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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테크놀로지, 221억 규모 '포항 철강산단 AX 실증사업' 참여…제조 AI 확장 가속

코난테크놀로지가 경남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에 이어 경북 포항 철강산업단지의 인공지능 전환(AX) 실증사업에 참여하며 제조 분야 사업 확대에 나선다. 숙련자의 경험과 판단 노하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전환하고, 이를 실제 제조공정에 적용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주관하는 '경북포항 스마트그린 AX실증산단 구축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담하는 이번 사업에는 동국제강, 제일테크노스 등 13개 기관이 참여한다. 사업 기간은 2026년 8월부터 2029년 12월까지다. 민간부담금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약 221억원이다. 참여기관들은 지난 15~16일 킥오프 회의를 열고 사업 추진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숙련공이 보유한 조업 경험과 판단 노하우를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 철강 제조공정 전반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생산·설비·품질 등 주요 공정에 AI 기술을 적용해 숙련기술의 전수와 제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참여기관들은 철강 분야 숙련 노하우를 학습하고 활용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동국제강과 제일테크노스 등 선도공장에서 생산·설비·품질·안전·물류 분야의 AX 기술을 실증할 예정이다. 실증을 마친 기술은 기업이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 도입할 수 있는 모듈형 AI로 구성한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기업과 다른 지역 산업단지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철강 공정의 온톨로지 기반 제조자산 지식베이스를 구축하고, 제조 암묵지 기반 AI 에이전트와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맡는다. 현장에 분산된 지식과 숙련자의 판단 기준을 구조화해 AI가 제조 현장의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 이번 사업은 코난테크놀로지가 추진해 온 산업별 특화 AI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회사는 서연이화와 제조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영풍전자와는 제조·방산 온톨로지 기반 AI 에이전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 피지컬 AI 국책사업에서도 인간-AI 협업형 대형행동모델(LAM) 개발과 글로벌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자동차·방산·철강 등 산업별 현장 지식에 데이터 품질관리와 AI 에이전트 기술을 결합해 제조·방산 분야의 숙련기술을 지원하는 AI 솔루션을 확대할 방침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8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지정하는 'M.AX 전문기업' AI 솔루션 기업 부문에 선정됐다. 회사는 산업별 현장 지식과 AI 에이전트를 결합하는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이어가고 있다. 과제 책임자인 염종학 코난테크놀로지 국방전략사업부 이사는 "제조 AX의 핵심은 숙련자의 경험과 판단을 AI가 활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전환하고 이를 실제 현장의 문제 해결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기술의 전수와 공정 혁신을 이끄는 제조 AX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6 14:00남혁우 기자

[이창근의 헤디트] 빛이 만든 물길, 사람이 바꾼 풍경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 오래된 시간의 결이 담긴 헤리티지에 있습니다.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디지털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할 때 문화자원은 공연과 전시, 도시와 공간, 콘텐츠와 산업의 언어로 확장됩니다. 정책과 현장,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한국다움이 오늘의 콘텐츠와 경험으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이창근 칼럼니스트와 함께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물결은 바닥에 있고, 작은 정원은 그 위에 떠 있는 듯하다. 흰 테두리 안에 돌과 이끼, 식물이 놓여 있다. 푸른 물결 영상이 그 사이를 채우고 노랑과 분홍빛이 가장자리를 감싼다. 가까이에서는 재료의 질감이 드러나고, 한 걸음 물러서면 설치물들을 잇는 흐름이 보인다. 10월 22일부터 28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열리는 테라피랜드(Therapy Land)의 'RECOVER: 순환의 순간'은 성남의 물순환과 도시생태 회복을 빛과 소리, 설치로 풀어낸 전시다. 필자가 주목한 것은 실물의 정원과 디지털 이미지가 서로의 모습을 바꾸는 방식이었다. 빛은 돌과 잎의 표정을 달리하고, 식물은 그림자를 드리워 영상에 새로운 윤곽을 만든다. 작은 빛으로 연결하는 도시의 물길 테라피랜드는 2024년 결성된 예술집단이다. 최은아 작가(사운드 디자이너 겸 디렉터), 사운드 디자인과 피지컬 컴퓨팅을 담당하는 홍세정 작가, 미디어아티스트 겸 아트디렉터 신효흔 작가로 구성됐다. 소리와 이미지, 공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감각적 회복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2026 경기예술지원 '모든예술31 성남'에 선정돼 경기도·성남시·경기문화재단·성남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제작됐다. 현장에서 만난 최은아 작가는 성남의 도시환경을 조사하며 단절된 물길과 생태의 관계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도시와 자연이 다시 연결되는 과정을 관람자의 작은 행동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 기획의 중심이다. 1층의 '도랑'은 탄천과 저수지의 물길에서 출발한다. 일곱 점의 낮은 설치물은 각각 작은 섬처럼 놓여 있다. 그 사이를 물결 영상이 잇고, 사람은 그 위를 걷는다. 순환이라는 주제가 사물의 배치와 관람 동선으로 구체화돼 있다. 바닥이 화면이 되면서 감상의 거리도 달라진다. 관람자의 시선은 가까운 잎과 돌에서 발아래의 영상으로, 다시 공간 전체로 옮겨간다. 실물은 시선을 붙들고, 영상은 그 시선을 주변으로 확장한다. 서로 다른 재료가 각자의 방식으로 관람자의 주의를 이끈다. 전시는 관람자에게 랜턴과 '도시생태관리사'라는 역할을 건넨다. 숨겨진 반응 지점을 찾아 빛을 비추면 물길과 사운드가 활성화된다. 최은아 작가는 이러한 개입을 통해 관람자가 도시생태의 참여자이자 회복을 매개하는 존재가 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랜턴은 시선의 방향을 손의 움직임으로 옮기는 도구다. 어디를 비출지 선택하는 행위가 작품의 변화와 연결된다. 각자의 참여가 모이면 하나의 회복 장면이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그림자가 넓힌 자연의 자리 2층의 '옥상정원'에서는 실물과 영상의 관계가 한층 선명해진다. 가느다란 다리 위에 놓인 식물 뒤로 푸른 곡선의 영상이 펼쳐지고, 잎과 줄기의 그림자가 벽에 길게 드리워진다. 작은 식물이 자신의 크기를 넘어 벽을 차지한다. 그림자는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제3의 이미지다. 식물에서 생겨났지만 실물과 다른 크기와 농도를 갖는다. 그 뒤의 투사 영상과 겹치면서 자연의 윤곽이 디지털 화면을 가르고 들어온다. 재료와 빛이 서로를 드러내는 순간이다. 최은아 작가는 성남의 옥상녹화를 모티프로, 건축물 위에 자연이 머무는 자리를 상상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는 그 작은 자리가 그림자를 통해 확장된다. '수조'는 시선을 안쪽으로 모은다. 투명한 원통 안에 돌과 가지의 형상이 놓여 있고, 따뜻한 빛이 이를 감싼다. 용기 안에 응축된 풍경은 가까이 들여다보게 한다. 최은아 작가에 따르면 수조는 정화를 거친 물이 자연으로 돌아가기 전 머무는 저장소를 상상한 작품이다. 회복의 결실과 다음 순환의 시작을 함께 담았다. 넓은 바닥의 흐름에서 작은 용기의 내부로 옮겨가는 시선이 전시의 완급을 만든다. 풍경 안으로 들어온 사람 이 전시는 작은 정원과 넓게 펼쳐진 영상 사이에서 관람자의 시선과 감상 거리를 바꾼다. 손에 든 작은 빛, 가까이 살펴야 하는 식물, 벽과 바닥으로 펼쳐지는 영상이 하나의 경험 안에 놓인다. 관람자의 몸은 그 사이의 거리를 조절하며 풍경을 읽는다. 다만 성남의 물길을 다룬다는 맥락은 작품의 조형보다 해설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추상적인 물결과 작은 정원의 이미지에 탄천과 저수지의 구체적인 모습이 더해졌다면, 장소와 작품의 연결도 한층 또렷했을 것이다. 관람자의 몸은 빛을 가리고, 벽에 그림자를 남긴다. 필자는 그 겹침에서 전시의 의미를 읽는다. 도시의 회복을 이야기하는 풍경 안에는 사람의 자리도 함께 놓여 있다. 물길을 바라보던 사람은 어느새 그 풍경의 일부가 된다.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콘텐츠 디렉터이자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다.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서 문화유산·도시공간·융합콘텐츠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디지털 경험 설계와 콘텐츠 창작, 미디어전시·퍼포먼스 연출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지디넷코리아(ZDNET Korea) 오피니언 필진으로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2026.10.26 13:53이창근 컬럼니스트

AI 에이전트 위협 5계층 통제 모델 제안

국제사이버보안인증협회(CSC) 연구진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악성 지시 오인과 과도한 권한이 겹친 위협을 단계적 보안 통제 모델로 끊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모델은 외부 데이터에 숨은 악성 지시를 업무 지시로 오인하는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을 완벽히 걸러내기는 불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대신 컨텍스트 오염이 실제 권한을 가진 실행으로 전환되는 지점을 단계별로 차단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CSC와 한국인터넷정보학회가 공동 운영하는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연구회'는 23일 강원 강릉시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열린 2026년도 추계학술발표대회에서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특별세션을 운영, 13명이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남혁우 CSC 이사는 'AI 에이전트 환경에서의 과도한 권한 및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 위협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AI 에이전트가 이메일, 웹 문서, 검색증강생성(RAG) 등 외부 데이터에 숨은 악성 지시를 업무 지시로 오인하는 위험을 분석했다. 에이전트는 허용된 광범위한 권한으로 정보 조회, 외부 전송, 데이터 변경 및 삭제까지 수행할 수 있다. 5계층 보안 통제 모델은 컨텍스트 오염이 권한을 가진 실행으로 전환되는 지점을 단계별로 끊는 방식이다. 여동균 CSC 이사는 '프로세스 행위 시퀀스 기반의 LOLBins 공격 탐지를 위한 AI 모델 연구'를 발표했다. 운영체제에 내장된 정상 서명 실행파일을 악용하는 리빙 오프 더 랜드 바이너리(LOLBins, Living-off-the-Land Binaries) 공격의 탐지 방안을 다뤘다. 백신과 단말 탐지 및 대응(EDR) 솔루션의 시그니처 기반 탐지를 피하려는 사이버 공격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부모-자식 프로세스 관계, 명령줄 인자, 네트워크 연결, 파일과 레지스트리 접근으로 이어지는 행위 시퀀스를 학습하는 AI 탐지모델을 제안했다. 박태균 CSC 수석연구원은 RAG 기반 LLM으로 웹 취약점 진단 결과의 오탐을 분석하고 진단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웹 취약점 판단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별도 지식베이스로 구축하고, 진단 결과와 관련된 정보를 검색해 LLM의 분석 근거로 쓴다. 오탐 가능성과 함께 판단 근거, 추가 검증 항목도 제공한다. 이준화 CSC 이사는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 개인정보 영향평가의 생성형 AI 환경 보완 방안을 다뤘다. 개인정보가 모델 가중치에 통계적으로 내재화되고 벡터 임베딩으로 변환되며 원본을 파기해도 모델에 남을 수 있음을 실증했다. ISO/IEC 27701 통제 구조를 토대로 문헌 및 규범 분석, 리스크 분류, 갭 분석, 확장모델 설계의 4단계 수행 방안을 제시했다. 임범석 CSC 이사는 국가망보안체계(N2SF) 보안 가이드라인 1.0의 체계에 따라 생성형 AI 서비스의 데이터 이동 과정에서 생기는 정보유출 위협을 분석했다. 데이터 흐름의 5개 구성요소를 식별하고 4개 이동 단계별로 위협을 도출했다. 방지 수단으로는 프롬프트 기반 데이터 유출 방지(DLP), 보안 프록시 및 크로스 도메인 솔루션(CDS) 기반 전송 통제, AI 사용 이력 감사 및 이상행위 탐지를 제안했다. 공공기관 환경의 파일럿 실험으로 실효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병철 CSC 회장은 ISO/IEC 27001과 27017의 보안 요구사항을 분석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AI를 확장 운영할 때 보안통제를 수립하고 구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ISO/IEC 27000:2026 패밀리 6차 개정과 ISO/IEC 27017:2026 2차 개정의 개요, 10월 15일 제정된 ISO/IEC 27090:2026의 의미도 함께 다뤘다. 공병철 회장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해킹 공격 능력이 평준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직이 AI 보안 전담팀을 구성하고 자율 실행을 즉시 차단하는 킬 스위치(Kill Switch) 장치, 권한 회수 체계, 단계별 자율성 확대 원칙을 도입해야 하며, 다층방어 체계와 제로트러스트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정원이 지난해 5월 발표한 N2SF 1.0은 업무망을 일률적으로 인터넷과 분리하던 기존 망분리 체계를 고친 보안체계다. 정보의 중요도와 이용자, 단말, 서비스, 데이터 흐름 등 조건에 따라 허용 범위를 세밀하게 정했다. 정보는 기밀(C), 민감(S), 공개(O) 3개 등급으로 나뉘며, 한 정보서비스 흐름에 등급이 섞이면 가장 높은 등급을 기준으로 통제한다. 낮은 등급 영역에서 높은 등급 정보가 생산, 저장, 이동하지 않도록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가 확산하면서 물리적 망분리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데서 나온 체계다. 국정원은 N2SF 규정에 따라 국내 클라우드 보안 인증의 상, 중, 하 3단계 체계를 폐지하고 기밀, 민감, 공개 등급 체계로 재편했다. 클라우드 운영에 필요한 컨트롤플레인(관제, 운영시스템)은 논리적 분리도 허용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가 보안관제, 운영시스템을 해외에 두고도 국내 공공 클라우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데이터가 저장, 처리되는 서버는 국내에 둬야 한다.

2026.10.26 13:52박광하 기자

우리는 왜 AI에게 고맙다고 말할까

'문화엔진'은 문화정책과 콘텐츠산업, 도시공간과 예술 현장의 흐름을 깊고 넓게 통찰하기 위해 마련된 시리즈입니다. 이 연재를 통해 우리 문화가 나아가는 방향과 그 속에 담긴 다층적인 의미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콘텐츠 디렉터 이창근과 현대미술가 최지원, 도시경관 계획가 박상희, 미디어공학자 정지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필진이 각자의 전문 영역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디넷코리아 문화산업팀 기자들과 협업해 연재를 이어갑니다. '문화엔진'이 K-컬처를 미래산업의 엔진이자 동시대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코로나 이후 우리의 소통 방식은 복잡하고 피로한 대인관계 대신, 언제든 즉각 답을 건네는 온라인과 인공지능과의 소통이 훨씬 편안하게 다가오는 시대로 변모하고 있다. 당장 막막한 문제 해결을 위해 서슴없이 AI에게 해답을 구하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AI와 대화를 하면서 사람들은 AI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생겨났다. 작년 4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사용자들이 챗GPT에 건네는 '부탁해요', '고마워요' 같은 인사말 때문에 수천만 달러의 전기요금이 든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짧은 감사 인사 하나에도 AI가 답을 생성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그만큼 연산과 전력이 소모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점은 전기요금보다 AI에게 예의를 갖추는 사용자의 태도에서 주목을 해보고자 한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 '퓨처 PL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응답자의 67%는 챗봇에 예의를 갖춰 대화한다고 답했고 그중 상당수는 그것이 인간으로서 당연히 옳은 일이라고 느낀다고 고백했다. 상대가 감정 따윈 느끼지 못하는 차가운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대화를 하다가 AI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이유를 알아보고자 한다. 스탠퍼드대학교의 클리포드 나스 연구팀은 CASA(Computers Are Social Actors) 이론을 통해 사람들이 컴퓨터와 상호작용할 때도 예의나 감정적 반응 등 인간관계의 규칙을 적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심리학자 니콜라스 에플리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은 낯선 대상을 이해할 때 인간에 관한 지식을 활용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통제하려는 욕구와 타인과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에 따라 비인간에게도 인간다운 특성을 부여한다. 외로움과 사회적 연결의 결핍이 AI를 인간처럼 받아들이게 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점은, AI가 일상의 동반자로 자리 잡는 오늘날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대표적인 영화작품이 영화 《Her》(2013)이다. Her에 나오는 주인공 테오도르는 이 심리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아내와 별거하며 깊은 상실감에 빠진 그는 스스로 생각하고 교감하는 인공지능 OS '사만다'를 만난다. 프로그램에 불과하다는 걸 알면서도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깊이 의존하고 고마움을 느끼며 진짜 연인을 대하듯 마음을 쏟는다. 이처럼 인간이 아닌 대상에 인간의 감정이나 의도, 성격을 부여하는 현상을 '의인화'라고 한다. 영화 뿐만 아니라 현실사회에서도 유사한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2026년 2월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MZ 세대를 중심으로 사주·운세 특화 목록의 GPT 서비스의 일부는 누적이용자 300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ChatGPT의 발전 이후, 많은 사람들은 AI에게 운세를 묻고 고민을 털어놓으며, 다정한 답변에서 위안을 얻기도 한다. 사람들은 AI의 개인화된 맞춤형 응답에서 정서적인 만족을 느끼고, 유료서비스까지 이용하는 현상은, 인간이 알고리즘과의 대화에서도 위로와 정서적 연결가능성을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의 AI가 질문에 답하는 도구였다면, 오늘날의 AI 에이전트는 백그라운드에서 실무를 수행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하는 손'이자 조직의 새로운 협업자로 자리 잡고 있다. 여러 전문 도구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오케스트레이션 환경에서 인간은 에이전트 군단을 조율하는 디렉터의 위치에 선다. 그러나 AI가 고도화된 지능과 자연스러운 언어, 대화의 기억까지 갖출수록 인간의 사회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단서도 풍부해진다. 사람처럼 자신 있게 말하는 AI는 틀린 답조차 그럴듯하게 전달할 수 있고, 언제나 내 편에서 귀 기울이는 대화 상대는 외로운 이들에게 인간관계를 대신하는 대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도구를 향한 정중함과 의인화가 단순한 습관을 넘어, 인간이 연결과 위안을 구하는 방식이자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점인 이유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의인화의 물결 속에서 사용자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의인화는 켜고 끄는 스위치가 아니라 사용자가 상황에 맞게 섬세하게 조절해야 하는 다이얼이다. 금융이나 의료처럼 정확성이 생명인 서비스에서는 의인화를 낮추고 불확실성을 투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반면 정서적 지지가 목적인 서비스라면 따뜻한 어조를 구사하되, 상대가 AI라는 사실을 곳곳에서 인지시키고 과도한 의존의 신호를 감지하는 안전장치를 함께 마련해야 마땅하다. 샘 올트먼이 말한 '고마워'로 인한 수천만 달러의 전기요금은 단순한 연산 비용 그 이상이다. 그것은 AI를 사람처럼 보이도록 의인화를 설정한 결과이며, 어디까지 사람처럼 응답하게 만들 것인가의 정도는 AI 설계자의 선택이다. 결국 기술이 인간의 마음을 정교하게 모방할수록, 그에 따르는 윤리적 책임도 무거워진다. 사용자는 AI와의 대화를 통해 고마움과 다정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친밀함에 매몰되지 않고, AI의 정보를 객관적으로 읽어내고 바라보려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 정지윤 정지윤은 인공지능(AI)과 미디어기술을 기반으로 인간과 미디어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미디어공학자다.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에서 미디어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앙대 예술공학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성균관대 인공지능혁신융합대학사업단 선임연구원과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강사, 세종대 메타버스융합학부 조교수 등을 지냈다. AI 예술 창작도구, 콘텐츠 융합교육, UI·UX, 인간-AI 상호작용을 연구해 왔으며, 지디넷코리아 [문화엔진]에서 AI·예술공학·미디어융합을 중심으로 기술이 창작과 문화산업에 가져오는 변화를 살펴본다.

2026.10.26 13:48정지윤 컬럼니스트

"딱 필요한 기억만 조회"…ETRI, AI 에이전트 새 모델 개발

기존 AI에이전트의 작업 성공률을 최대 24%p 개선할 수 있는 새 모델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재우 소셜로뵉스연구실 선임연구원이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공동으로 환경을 직접 관측하는 과정과 저장된 기억을 능동적으로 조회하는 과정을 결합한 AI 에이전트 기술 '씬쿼리 플래너(SceneQueryPlanner)'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씬쿼리플래너'는 AI 에이전트가 환경을 직접 관측하고, 3차원 장면 그래프 형태의 기억에서 현재 작업에 필요한 정보만을 능동적으로 조회하며 행동을 계획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로봇에 “깨지지 않도록 책상 위 나무로 된 물건을 상자에 넣고, 그 상자를 침대 위에 올려 줘”라는 명령을 내리면 기존에는 재질 정보 없이 “나무로 된 것은 그릇일 것”이라고 추측해 도자기 그릇을 집어 임무에 실패한다. 그러나 '씬쿼리플래너'는 책상에서 그릇·화분·연필·머그컵을 관측한 뒤 각 물체의 재질을 기억에서 하나씩 찾아 연필이 나무임을 확인하고 집은 뒤, 상자와 침대 위치를 조회해 작업을 완료한다. 최재우 선임연구원은 "로봇이 관측한 환경정보를 체계적으로 기억하고, 필요한 순간에 스스로 찾아 활용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로봇이 실내를 관측할 경우 관측한 방과 가구, 물체의 위치와 속성 등을 '3차원 장면 그래프'형태로 저장한다. 주변 환경을 입체 지도처럼 기억하는 방식이다. 물체의 재질과 열림·닫힘, 켜짐·꺼짐 등의 상태를 서로의 관계와 함께 정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씬쿼리플래너는 저장된 기억을 꺼내는 방식이 색다르다. 로봇이 직접 움직이고 살펴보며 주변을 확인하는 '환경 그라운딩'과, 저장해 둔 기억에서 지금 필요한 정보만 골라 찾아보는 '메모리 그라운딩'을 함께 사용한다. 모든 기억을 한꺼번에 읽는 대신 현재 작업에 필요한 물체의 속성이나 위치관계 등을 선택적으로 조회한다. 이를 통해 '무엇을 할지'뿐 아니라 '무엇을 더 확인할지'도 스스로 계획한다. 최재우 선임은 "기존 AI 에이전트는 관측한 환경정보를 긴 문장으로 한꺼번에 입력받거나, 외부 메모리에 저장된 정보를 수동적으로 전달받는 리액트(ReAct) 방식으로 작업한다"며 "그러나 이 방식은 정보가 많아지면 필요한 내용이 묻히고, 정보가 부족하면 언어모델의 사전 지식에 기대어 잘못 추측한다. “지금 무엇을 더 확인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판단하지 못한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AI 에이전트는 관측한 환경정보를 긴 문장으로 한꺼번에 입력받거나, 외부 메모리에 저장된 정보를 수동적으로 전달받는 리액트(ReAct) 방식으로 작업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정보가 많아지면 필요한 내용이 묻히고, 정보가 부족하면 언어모델의 사전 지식에 기대어 잘못 추측한다. “지금 무엇을 더 확인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판단하지 못한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씬쿼리플래너는 오픈소스와 상용 모델 모두에서 기존 리액트 방식보다 높은 임무 성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메타의 라마(LLaMA 3.1)와 알리바바의 큐원(Qwen 2.5) 등 공개 모델에서는 성공률이 각각 46.8%에서 69.6%로, 44.0%에서 68.0%로 높아졌다. 오픈AI의 상용 모델(GPT-4o)에서도 모든 평가환경에서 기존 방식을 앞섰으며, 속성 기반 복합작업의 성공률은 17.2%p 향상됐다. 김도형 소셜로보틱스연구실장은 "향후 카메라와 센서에서 들어오는 불완전한 환경정보로부터 장면 그래프 메모리를 실시간 구축·갱신하고, 실제 로봇이 복잡한 생활환경에서 장시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지난 25일 자연어처리 분야 국제학술대회'EMNLP 2026 Findings'에서 발표됐다.

2026.10.26 13:41박희범 기자

마이크론 대만 공장 노조, AI 이익 공유 요구하며 파업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대만 타오위안 공장 노조가 현지 시각 10월 22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 경고 파업을 진행했다. 닛케이 아시아는 이번 파업이 대만 반도체 업계 최초의 파업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노조는 타오위안 공장 직원의 약 70%인 2,335명가량을 대표한다. 이번 파업에는 노조 간부 11명이 참여해 생산 라인은 직접 멈추지 않았다. 노조는 2027 회계연도부터 분기 영업이익의 15%를 상여금 재원으로 보장하는 이익 공유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 린 노조위원장은 일회성 지급이 아닌 공개적이고 투명한 이익 공유 제도를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 매체 모틀리 풀에 따르면 영업이익의 15%는 연간 약 149억 달러(약 19조 7,500억 원) 규모로,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993억 달러였다. 마이크론은 9월 생산직 직원에게 2026 회계연도 보상으로 월급의 35~68개월분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노조는 장기적인 기준이 없는 일회성 지급이라며 거부했다. 마이크론은 21일 타이중 공장 노조와는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이사급 이하 직원에게 이익과 연동한 분기 상여금을 지급하는 2027 회계연도 보상안이 포함됐다. 같은 날 장산정 타오위안 시장이 참석한 타오위안 공장 협상은 구체적인 이익 공유 비율을 정하지 못하고 결렬됐다. 마이크론은 두 노조와 건설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이신에 따르면 대만 공장은 마이크론 전 세계 생산 능력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생산한다. HBM은 D램을 여러 층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메모리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2분기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약 23.3%로 3위다. 자세한 내용은 차이신 글로벌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마이크론, 대만 직원에 4,339만 원 현금 보너스…노조는 15% 이익공유 요구하며 파업 위협 이미지 출처: Thingreenline4546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10.26 13:40AI 에디터

세라젬, 작가 10인과 협업한 '아트 온 아트, 쉼' 전시 개최

글로벌 홈 헬스케어 기업 세라젬이 국내 작가 10인과 손잡고 안마의자 '파우제 M8 핏(Fit)'의 사이드 커버에 예술 작품을 입힌 '아트 온 아트, 쉼' 전시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 더샵갤러리 4층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1월 1일까지 열리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방문해 감상할 수 있다. 세라젬은 소재와 색상, 패턴을 자유롭게 조합해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파우제 M8 Fit의 특성에 착안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 헬스케어 가전이 단순한 휴식 도구를 넘어 개인의 취향과 인테리어 감성을 반영하는 디자인 요소로 거듭날 수 있음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전시에는 규하나, 김영진, 노이서, 다움, 박노을, 부미엘, 이준, 정미라, 서호성, 홍수영 등 총 1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은 자연과 일상에서 영감을 받은 '쉼'의 메시지를 각자의 화법으로 사이드 커버에 표현해 개성 넘치는 아트 커버를 완성했다. 관람객들은 아트 커버 단독 작품은 물론, 파우제 M8 Fit에 실제 착용된 모습과 작가들의 대표작까지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세라젬은 더샵갤러리 내 '러너스 하우스' 공간 연출에도 참여해 실제 주거 환경에서 파우제 M8 Fit 아트에디션을 비롯해 셀트론 순환체어, 리플랙스 마사지 소파베드 등을 활용한 헬스케어 쉼터를 제안한다. 세라젬 관계자는 “일상 제품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전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협업을 통해 파우제의 디자인 가능성을 넓히고 새로운 휴식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6 13:39전화평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 3Q 영업익 957억…AM 사업 호조에 2.2% ↑

HD현대의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매출 6501억원, 영업이익 95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2.2% 증가한 수치다. 선박 부품 및 서비스 관련 AM 부문과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부문 등 핵심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4% 늘어나 3565억원을 거뒀다. 벙커링 사업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5% 늘어난 29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AM 부문의 매출은 선박 및 설비의 유지·보수 수요가 지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2827억원을 기록, 7개 분기 연속 최고 매출 경신에 성공했다. 선박 부품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에콰도르 발전설비 정비계약 등 육상 발전 매출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친환경 솔루션 부문은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 속에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매출 393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에너지 다변화로 지속 증가하는 가스 연료 개조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탄소 저감 솔루션 수주 확대에 나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솔루션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조 물량 확대에 따라 선박에 장착되는 디지털 솔루션의 발주가 증가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1% 늘어난 345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핵심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한층 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됐다”면서 “골텐스 인수로 핵심 사업인 AM 부문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26 13:17김윤희 기자

[1보] HD현대마린솔루션, 3Q 영업익 957억…전년비 2.2% ↑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6501억원, 영업이익 957억원, 순이익 326억원을 거뒀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7%, 영업이익은 2.2% 증가했다. 순이익은 59.1%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 매출은 12%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 60.7% 감소했다.

2026.10.26 13:11김윤희 기자

문체부 문화예술 유공 포상…윤동주·김남조 금관문화훈장 추서

일제강점기 우리말로 민족의 아픔을 노래한 윤동주 시인과 평생 사랑과 생명을 시로 풀어낸 김남조 시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2026년 문화예술 유공 시상식을 열고 문화예술인과 예술가 가족 등 총 36명을 포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포상 대상은 문화훈장 17명,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6명,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8명,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5명이다. 문화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은 고(故) 윤동주·김남조 시인에게 돌아간다. 윤동주 시인은 일제강점기 서정과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민족의 아픔과 저항 의식을 우리말 시에 담아낸 한국 대표 시인이다. 김남조 시인은 70여 년간 시와 수필 1000여 편을 발표하며 한국 현대시 발전에 기여했다. 은관문화훈장은 만화가 이현세, 시인 유안진, 배우 전무송·박정자, 미술작가 고 정상화 등 5명이 받는다. 보관문화훈장 수훈자는 한복디자이너 김혜순, 영상감독 박경삼, 시인 김광규, 소설가 김홍신, 피아니스트 서계숙, 무용가 김숙자 등 6명이다. 옥관문화훈장은 시조 명인 고 이영준, 무용가 고 문병남, 석공예 명장 윤만걸 등 3명에게 수여된다. 화관문화훈장은 건축가 천의영이 받는다. 대통령 표창인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수상자로는 소설가 김애란을 비롯해 예술감독 정구호, 아쟁 연주가 김영길, 연극 예술감독 강양원, 설치미술가 김승영, 공예 전문 기획자 임미선 등 6명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차세대 문화예술인을 격려하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은 소설가 예소연, 작곡가 김신,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 공연기획자 신바람, 안무가 전혁진, 미술작가 김영은, 공예가 박종진, 건축 전문 큐레이터 정다영 등 8명이 받는다. 이들에게는 문체부 장관 표창과 상금 각 500만원이 수여된다. 예술가를 길러낸 부모에게 수여하는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로는 예술가 송원준의 어머니 기주현, 무용가 염다연의 아버지 염지훈, 배우 백지윤의 어머니 이명희, 시인 이정록의 어머니 이의순, 미술작가 한부열의 어머니 임경신 등 5명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문체부 장관 명의 감사패와 각 400만원 상당의 부상이 주어진다. 문체부는 1969년부터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시상해 왔으며, 1973년 문화훈장을 포상 체계에 포함해 매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를 선정하고 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오늘날 K컬처는 수상하신 분들의 헌신과 희생의 바탕 위에 서 있다"며 "현재와 미래의 예술가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여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6 13:10이선민 기자

서랜도스 CEO "한국은 넷플릭스 미래 핵심 파트너"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넷플릭스에게 한국은 하나의 국가, 그 이상"이라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곳이자, 하나의 이야기가 얼마나 멀리 뻗어나갈 수 있는지 배운 곳"이라고 밝혔다. 서랜도스 CEO는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넷플릭스 한국 서비스 10주년 기념행사 '넷플잔치'에서 "한국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위한 가장 소중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년 전 저희에게는 큰 꿈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의 이야기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글로벌 문화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될 줄은 그 누구도 쉽게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창작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며 "배우와 제작진은 놀라운 열정으로 그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었고 한국 팬분들은 그 누구보다 이 이야기들을 뜨겁게 사랑해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곳 한국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모든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사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랜도스 CEO는 향후 10년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새로운 문 앞에 서 있다"며 "향후 10년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그리고 그 문을 열어줄 이야기들은 이미 이곳에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세계, 새로운 얼굴들, 그리고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한국의 이야기들, 앞으로 펼쳐질 이 놀라운 이야기를 여러분께 공개한다"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 200편 이상 제작...신인 창작자 육성 넷플릭스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80개 이상 제작사와 협업해 200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제작하거나 공동 제작했다.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의 약 80%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했으며,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비영어 시리즈 10편 가운데 4편이 한국 작품이다. 한국 창작자와 제작 인력 육성도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에서 6천500명 이상에게 제작 역량 강화와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최근 3년간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작품 3편 중 1편 이상은 신인 감독이나 작가가 참여한 작품이다. 올해 공개된 '레이디 두아'의 추송연 작가와 '기리고'의 박윤서 감독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랜도스 CEO는 한국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해 국내 창작자들을 만나고 한국 문화유산을 살펴봤다. 지난 23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이애령 학예연구실장과 함께 일월오봉도, 사유의 방, 달항아리 등을 관람했다. 일월오봉도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헌트릭스가 '골든'을 부르는 무대 배경으로 등장했다. 서랜도스 CEO는 "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 문화적 토대와 유산을 갖고 있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과 사랑에 빠진 전 세계인들이 이제 이 박물관을 한국 여행의 첫 방문지로 삼는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관람객 650만 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람객은 23만여 명으로 처음 20만 명을 넘어섰다. 박물관 상품인 '뮷즈' 매출은 약 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더피와 서씨의 모티브가 된 까치호랑이 배지는 약 9만 개 판매됐다. 글로벌 조사기관 2CV의 조사에서는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외국인 응답자의 72%가 한국 방문 의향을 밝혔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893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창동·홍종찬 감독 만나 한국 작품 성과 축하 서랜도스 CEO는 이번 방한 기간 이창동 감독과 홍종찬 감독을 만나 작품 성과를 축하했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은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도 선정됐다. 서랜도스 CEO는 "'오아시스'로 베니스에서 감독상을 받은 뒤 24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다시 수상한 것은 한국 영화계에서 이창동 감독님이 지닌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준다"며 "이 의미 있는 순간에 넷플릭스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홍종찬 감독의 '참교육'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 쇼 상위 10위에 오른 네 번째 한국 작품이다. 공개 첫 주부터 4주 연속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서랜도스 CEO는 홍 감독을 "무겁고 불편하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이야기를 전 세계가 함께 볼 수 있게 하는 '독보적 스토리텔러'"라고 평가했다.

2026.10.26 12:21박수형 기자

틴 멘 캐피털, 비전 AI 스타트업 에일리틱스의 APAC, 미국, 걸프 지역 확장을 위한 미화 740만 달러 시리즈 A 투자 주도

싱가포르 2026년 10월 26일 /PRNewswire/ -- 기존 산업 현장의 CCTV를 실시간 안전•운영 관리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비전 AI 스타트업 에일리틱스(Ailytics)가 틴 멘 캐피털(Tin Men Capital)이 주도한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미화 740만 달러를 유치했다. SG 그로스 캐피털(SG Growth Capital) 산하 시즈(SEEDS), 일본 최대 클라우드 카메라 기업 세이피(Safie), 일본 최대 건설사 중 한 곳이 패밀리오피스 및 기존 투자자들과 함께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Ailytics co-founders Prateek Manocha (CTO) and Lenard Tan (CEO) 에일리틱스는 2024년 4월 틴 멘 캐피털이 주도한 프리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미화 270만 달러를 유치한 이후, 사업 규모를 4개국 70개 프로젝트에서 15개국 400건 이상의 구축 실적으로 확대했다. 싱가포르에서 4개 대륙으로 에일리틱스는 싱가포르 공공주택(HDB) 프로젝트에서 출발해 현재 냇스틸(NatSteel), 팍스오션(PaxOcean), DHL,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 창이공항 제5터미널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로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에일리틱스의 레너드 탄(Lenard Tan) 공동창업자 겸 CEO는 "열악한 실외 산업 환경에 주력하는 가운데, 이번 투자로 미국, 일본, 호주, 걸프 지역의 현지 팀을 강화하게 됐다. 우리는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글로벌 산업용 AI 기업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중공업 현장에 맞춘 설계 에일리틱스의 독자 제품인 Ailyssa는 단일 2차원 영상에서 3차원 공간 정보를 파악하며, 수십 년 된 카메라로도 비와 먼지, 열악한 조명 환경에서 작동해 실시간으로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최신 추론 엔진인 AilyssaX는 움직임이 있는 장면의 맥락을 분석하고 여러 단계로 이뤄진 절차의 이행 여부를 확인해 더욱 정확하고 의미 있는 경보를 제공한다. 에일리틱스의 프라티크 마노차(Prateek Manocha) 공동창업자 겸 CTO는 "이번 투자로 자체 도메인 특화 추론 모델을 개발하고,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AI 운영 비용을 낮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틴 멘 캐피털의 제러미 탄(Jeremy Tan) 공동창업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에일리틱스는 매우 탄탄한 단위 경제성과 1% 미만의 고객 이탈률을 유지하며 15개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규모로 성장하는 이 팀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에일리틱스 소개 에일리틱스는 기존 CCTV를 중공업 현장을 위한 실시간 AI 안전 및 운영 관리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2021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됐으며, 15개국에서 400건 이상의 구축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ailytics.ai를 방문하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 문의처 marketing@ailytics.ai https://www.ailytics.ai/

2026.10.26 12:10글로벌뉴스

전자파 인체영향 연구 30년 성과 점검...29일 안전포럼 개최

전자파 안전성에 관한 국제 연구가 30년을 맞은 가운데 그동안 축적된 과학적 근거와 향후 관리 정책을 살펴보는 공개 행사가 열린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오는 2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4회 전자파 안전포럼을 연다고 밝혔다. 행사 주제는 '전자파 안전 30년, 신뢰로 잇는 미래'다. 올해 행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관련 연구 30주년에 맞춰 기획됐다. 국내외에서 진행한 인체 영향 조사 결과를 되짚고 전파 이용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정책 과제를 살펴볼 예정이다. 발표 세션에서는 각국의 연구와 제도 변화, 휴대전화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 결과, 안전관리 과정에서 공공기관이 맡아야 할 역할 등을 다룬다. 전문가 발표 이후에는 시민단체 관계자와 일반 참석자가 참여하는 공개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생활 속 전자파에 관한 질문을 현장에서 전달하고 연구자들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 행사는 2015년부터 정기적으로 운영돼 왔다. 참여를 희망하면 현장 접수 또는 네이버 폼을 이용하면 된다. 사전 질문은 27일까지 온라인으로 받으며 참석자에게 기념품을 제공한다. 정창림 국립전파연구원장은 “전자파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객관적인 연구와 정확한 정보제공,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형성된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우려에 귀 기울이며, 신뢰할 수 있는 전자파 안전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6 12:00박수형 기자

4분기 은행 신용대출·마통 여전히 빗장 걸어잠근다

4분기에도 국내 은행권은 가계대출 집행 수준을 크게 늘리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9월 2~16일까지 총 203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 국내은행은 올해 4분기 주택 관련 대출 기조는 전 분기와 비슷하게 유지하고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과 같은 일반 대출에 대해서는 총량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답했다. 국내 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 태도 지수는 4분기 0, 가계 일반 대출 태도 지수는 -8이었다. 마이너스의 값은 대출을 늘리지 않고 조이겠다는 의미다. 국내 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상호금융·생명보험사와 같은 비은행기관 역시도 대출 태도가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저축은행(-10)·상호금융(-31)·생명보험사(-3)으로 산출됐다. 비은행기관 중 신용카드사만 0으로 나와 대출 태도가 전 분기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비은행기관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가계 부채 관리 기조가 지속되고 자산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저축은행 연체율은 6.26%, 상호금융 5.63%, 신용카드사 1.83%, 생명보험사 0.65%로 지난 3월 대비 소폭 올랐다. 국내 금융사가 가계 대출을 조이고 있는 가운데, 가계 대출 수요는 여전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대출을 계획한 차주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 주택 대출 수요는 4분기 14, 가계 일반 대출 수요는 3으로 집계돼 여신금융 담당자는 대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했다.

2026.10.26 12:00손희연 기자

AI 데이터센터 전력 10%만 써도 기본요금은 30%

AI 데이터센터(AIDC)가 계약한 전력의 10%만 사용하더라도 기본요금은 계약전력의 30%를 기준으로 부담할 수 있는 현행 전기요금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버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초기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2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AIDC의 실제 전력 수요와 공급설비 구축 일정을 고려해 기본요금 산정 방식을 개선할 것을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에 촉구했다. 데이터센터는 준공 이후에도 서버 도입과 고객 확보에 따라 전력 사용량을 늘리지만, 현행 요금체계에서는 계약전력의 일정 비율을 기본요금 산정 하한으로 적용해 초기 가동률이 낮은 사업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 의원은 "AIDC 투자를 늘리겠다면 기업이 언제 어떤 조건으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지부터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력 사용은 단계적으로, 기본요금은 계약전력 30%부터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건물을 완공한 뒤 전체 서버를 동시에 가동하지 않는다. 서버 설치와 고객 유치에 맞춰 전력 사용량을 점차 늘리는 '램프업(Ramp-up)'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최대수요전력을 기준으로 기본요금을 계산하는 고객에게는 계약전력의 30%를 하한으로 적용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실제 전력 사용량이 이보다 적더라도 기본요금 산정에는 계약전력의 30%가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가령 100MW를 계약한 데이터센터의 초기 최대수요전력이 10MW에 그치더라도 기본요금은 30MW를 기준으로 산정될 수 있다. 실제 사용한 전력량에 따라 부과되는 전력량요금과는 별개의 문제다. 기본요금은 전력 공급설비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에 맞춰 한전의 공급설비도 단계적으로 투입되는 만큼 초기 비용 부담을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어 의원은 사업자가 서버 도입 일정과 단계별 전력 사용계획을 제출하고 이행을 담보하는 조건으로, 램프업 기간에는 실질적인 최대수요를 기준으로 기본요금을 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대신 확보한 전력 용량을 정당한 사유 없이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사업자에게는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고 봤다. 일부 사업자가 전력망 용량을 선점하거나 관련 비용을 다른 이용자에게 전가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그리드코드도 연내 도입, 기존 사업 유예기간 명확히 해야 전기요금과 함께 AIDC 전력망 접속 기준을 조기에 확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8월 AIDC 연구회를 출범시키고 국내 전력계통 여건을 반영한 전용 그리드코드를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리드코드는 대규모 전력 수요의 급격한 변동이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기술기준이다. 전력망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필요하지만 사업자가 설비를 설계하거나 투자한 이후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면 추가 비용과 일정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어 의원은 그리드코드에 요구되는 성능과 적용 대상, 시행 시점을 명확히 하고 이미 추진 중인 사업에는 적용 배제 또는 충분한 유예기간 등 경과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를 전력망 안정화에 활용하는 방안도 데이터센터의 비상전원 기능을 보장하는 범위에서 인센티브 방식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도 강조했다. 데이터센터와 송변전설비 건설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계획 단계부터 반영하고 피해에 상응하는 보상과 지역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 의원은 "단계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반영해 기본요금과 공급계획을 설계하고, 전력망 접속 기준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속히 구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이 전력 공급의 부담만 떠안지 않고 일자리와 생활환경 개선 등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10.26 11:59박수형 기자

AI 주권 경쟁에 높아진 규제장벽...SKT, 국제 공동검증 강조

AI 주권을 확보하려는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서로 다른 규제체계가 글로벌 AI 시장의 진입 장벽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별 안전성 검증 절차가 기업의 부담을 키우고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SK텔레콤 뉴스룸에 따르면 황주성 SK텔레콤 AI정책연구원 연구원은 AI 주권 경쟁이 기술 개발을 넘어 규제와 공급망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가 간 검증체계의 호환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일한 AI 서비스라도 국가마다 별도의 안전성 시험과 보고서를 요구하면 기업의 비용이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소수 대형 사업자에 대한 의존이 심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주권을 지키려면 세계에 등을 돌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할 역량을 갖추고 검증을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와 연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별 AI 규제 차이, 기업 부담으로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은 반도체와 모델 개발을 넘어 공급망과 안보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첨단 AI 반도체와 관련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고 있으며, 중국은 자체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 육성에 투자하고 있다. 각국이 AI 주권 확보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산업 경쟁력 강화와 외부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이 있다. 황 연구원은 새로운 기술을 먼저 발명하는 것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하는 역량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AI 안전성을 관리하는 규칙도 국가마다 다르다. 유럽연합(EU)은 AI법에 따라 위험 수준별 의무를 적용하고 있으며, 한국은 올해 1월 AI 기본법을 시행했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의 규제가 병존한다. 기업이 같은 AI 서비스를 여러 국가에 출시하더라도 각국의 기준에 따라 시험과 인증 절차를 반복해야 할 수 있다. 대기업과 달리 전문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이러한 비용이 시장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황 연구원은 자국의 기술 선택권을 지키기 위해 마련한 규제가 오히려 새로운 공급자의 진입을 제한하고 특정 기술에 대한 의존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 공동 검증 확대, SKT도 외부 협력 강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검증의 상호운용성'을 제시했다. AI 모델의 버전과 시험 조건, 평가 대상 위험, 검증 결과 등을 공통된 방식으로 기록해 다른 국가와 기관에서도 기존 시험 내용을 이해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국제 AI 안전연구소 네트워크는 지난해 민감정보 유출과 사이버보안 위험 등에 대한 공동 시험을 진행했다. 다만 시험 결과를 비교하는 것과 다른 국가의 인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별개인 만큼 중복 검증을 줄이기 위한 추가 합의가 필요하다. SK텔레콤은 자체 AI 기술 확보와 외부 협력을 병행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엔비디아와 AI 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하는 동시에 독자 AI 모델 'A.X K2'를 개발하고 있다. AI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사내 AI 거버넌스 포털을 운영하고 사업 조직의 자가 진단에 AI 거버넌스팀과 레드팀의 전문 검토를 더하고 있다. AI 품질평가 플랫폼 '스펙트라(SPeCTRA)'를 활용해 서비스의 정확성과 안전성도 점검한다. 이달에는 정보보호 기업 6곳과 대학 3곳 등이 참여하는 '독자 AI 사이버보안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SK텔레콤의 A.X K 모델과 업스테이지의 솔라 모델이 서로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상호 레드티밍을 추진하고, 대학이 제3자 관점에서 시험과 평가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별도로 'AI 거버넌스 리포트' 발간을 발표했다. AI 거버넌스 원칙과 책임체계, 위험 관리 절차 및 주요 성과를 정리한 자료다.

2026.10.26 11:45박수형 기자

서울 공연장 매진인데, 지역에선 공연 볼 곳 없어

국내 공연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역 간 문화 향유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 예술단체마저 서울 중심으로 공연을 편성하면서 비수도권 주민의 관람 기회가 제한된다는 지적이다. 26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공연 티켓판매액은 약 80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했다. 티켓예매수도 약 1141만매로 6.3% 늘었다. 그러나 공연시장 규모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됐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티켓판매액 비중은 81.0%, 예매수 비중은 77.2%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포인트, 1.7%포인트 낮아졌지만 공연 매출의 8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한 셈이다. 지역 공연 수요가 없는 것도 아니다. 같은 기간 부산의 티켓판매액은 전년 대비 147.9% 증가했다. 대전(70.2%), 광주(52.4%), 강원(50.6%) 등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문제는 공공성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국립 예술단체에서도 수도권 편중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올해 9월까지 전체 공연 116회 가운데 110회를 수도권에서 열었다. 서울 공연만 103회에 달한 반면 비수도권 공연은 6회로 전체의 5.2%에 그쳤다. 부산과 광주, 대전, 울산, 강원, 충북, 전북, 경남, 제주 등 9개 광역 시도에서는 단 한 차례도 공연을 열지 않았다. 다른 국립 예술단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립합창단은 전체 282회 공연 가운데 수도권에서 210회, 비수도권에서 72회를 진행했다. 비수도권 비중은 25.5%에 불과했다. 국립현대무용단 역시 전체 333회 중 수도권 240회, 비수도권 93회로 지역 공연 비중이 27.9%에 머물렀다. 반면 국립발레단과 서울예술단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더 많은 공연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국립 예술단체라도 공연 편성과 운영 방식에 따라 지역 주민이 누릴 수 있는 문화 향유 기회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공연이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다. 민인기 국립합창단 단장은 국감에서 지역 공연이 불가능하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국립현대무용단 측도 지방 공연을 진행했다고 해명했으나 전체 공연에서 지역 공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지적은 피하지 못했다. 정부는 지역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연 유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예산안에 공연·전시 지역 순회 확대를 위한 예산 1052억원을 편성했다. 전년보다 484억원 늘어난 규모다.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공연을 지역으로 확산해 거주지와 관계없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공연 횟수와 지원 예산을 늘리는 데 그쳐서는 지역 공연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대형 공연을 유치할 수 있는 공연장과 제작·운영 인력, 안정적인 관객층을 함께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연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지역 공연장의 기획 역량과 자체 제작 기반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국감에서도 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요구가 제기됐다. 국립 예술단체 공연이 장기간 열리지 않은 지역을 우선 지원하고, 기관별 비수도권 공연 목표와 관련 예산을 마련하라는 주문이다. 지역 공연 횟수와 접근성 개선 성과를 기관장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문체부 측은 관련 요구에 동의하며 내년도 예산 확대를 포함한 개선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윤영근 의원은 "비수도권 지역 국민도 국립 예술단체 공연을 일상에서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지역 주민들은 교통비와 숙박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주 지역에 따라 문화 향유 기회가 달라지는 문제에 대해 문체부와 국립 예술 공연 기관들이 분명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26 11:43이선민 기자

[ZD e게임] 익살스러운 세계에 성장의 재미 더했다…플레이위드 '씰M2'

플레이위드코리아가 서비스하고 플레이위드게임즈가 개발한 MMORPG '씰M2'가 익숙한 원작 감성에 전투의 손맛을 더해 돌아왔다. 씰M2는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기록했으며, 모바일 마켓 매출 중위권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초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씰M2는 원작을 기억하는 이용자에게 친숙함을 전하면서도 현재의 MMORPG로서 즐길 거리를 갖춘 모습이었다. 첫인상은 씰 시리즈 특유의 카툰 렌더링이 이끈다. 선명한 색감과 익살스러운 캐릭터, 밝은 분위기의 배경이 어우러져 모험의 문턱을 낮춘다. 무게감 있는 세계관이나 사실적인 그래픽을 앞세운 MMORPG와는 다른,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가 돋보인다. 이야기의 무대인 '새로운 쉴츠'는 익숙함과 변화를 함께 담았다. 기존 시리즈의 풍경과 감성을 이어가면서도 이전의 기억과는 다른 세계를 탐험하도록 구성했다. 원작의 향수를 되짚는 데서 나아가, 달라진 세계를 확인하며 모험을 이어가게 하는 방향이다. 특유의 개그 감성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밝은 화풍과 유쾌한 표현이 전투와 성장 사이의 긴장을 덜어주며, 사냥을 반복하는 과정에서도 씰 시리즈다운 개성을 유지한다. 외형의 친근함과 달리 전투에서는 제법 또렷한 타격감이 전해진다. 스킬을 연달아 사용하며 적을 몰아붙이는 흐름이 경쾌하고, 공격이 이어질 때의 손맛도 좋다. 자동 전투가 지원된다고 해서 화면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재미가 완성되는 게임은 아니다. 던전에서는 직접 개입하는 재미가 한층 분명해진다. 바닥에 표시되는 공격 범위를 벗어나고 다시 공격을 이어가는 등 상황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자동 전투에 맡겨두는 플레이와 차이를 만들어낸다. 파티 매칭 기능도 반갑다. 최대 4명이 함께하는 파티 던전에서 직접 동료를 모집하는 부담을 줄여, 혼자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도 협동 콘텐츠에 접근하기 좋다. 성장은 장비와 펫, 코스튬, 오파츠 등 여러 요소로 구성됐다. 펫은 계승과 진화를 통해 육성하고, 현자의 탑 등에서는 성장한 캐릭터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수집과 육성의 결과를 다시 전투에서 체감하도록 연결한 구조다. 코스튬과 오파츠에는 공격속도와 피해 증가, 명중 등 전투 관련 능력치가 붙는다. 외형만을 위한 상품은 아니지만, 초반 플레이에서 확인한 등급 간 수치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었다. 출시와 함께 영웅 등급 코스튬과 오파츠를 지급한 점도 기본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됐다. 지급된 영웅 등급과 전설 등급을 비교해도 기본 능력치에서 큰 격차가 나지는 않는다. 높은 등급을 확보해야만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압박보다는, 주어진 장비와 외형 아이템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키워가는 흐름에 가깝다. 다만 중복 획득에 따른 '초월'은 별도의 성장 축이다. 초월할 때마다 명중과 공격속도, 회피, 추가 피해 등이 오르는 만큼, 적극적인 수집과 투자를 원하는 이용자에게는 추가적인 육성 동기가 된다. 기본 등급의 차이와 별개로 초월의 누적에 따라 격차가 생길 여지는 있다. 장비 강화는 밝은 외형과 대비되는 긴장감을 준다. 무기와 방어구는 5강 이상에서 강화에 실패하면 수치가 하락하고, 11강 이상에서는 파괴 위험까지 따른다. 장신구는 1강부터 파괴 확률이 적용돼, 강화 버튼을 누르는 과정에서 손실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실제 파밍 과정이 지나치게 부조리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사냥이나 콘텐츠를 통해 장비가 비교적 자주 떨어지고 강화석 수급도 어렵지 않아, 실패 이후 다시 도전할 기반을 마련하기 수월했다. 강화의 위험만큼이나 재료와 대체 장비를 확보하는 과정도 체감에 영향을 주는 셈이다. 현재 플레이한 범위에서는 장비를 10강 수준으로 갖춰도 진행에 큰 지장이 없었다. 당장 파괴 위험을 감수하며 고강화에 도전하기보다, 필요한 수준까지 장비를 다듬고 다른 성장 요소를 챙기는 선택이 가능했다. 채굴 등 생활 콘텐츠를 통해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성장 경로를 넓힌다. 아쉬운 부분은 전투 바깥의 편의성이다. 물약을 교체하는 간단한 작업부터 원하는 메뉴를 찾아가는 과정까지 직관적이지 않은 구간이 있다. 기능은 마련돼 있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워, 익숙해지기까지 불필요한 탐색을 거치게 된다. 모바일 조작에서는 이동용 가상 패드와 채팅창이 겹치는 경우도 불편했다. 이동하려는 순간 다른 영역을 건드리게 되면서 조작의 흐름이 끊기는 식이다. 전투 자체의 손맛이 좋은 만큼, 화면 배치와 터치 영역을 다듬으면 그 장점도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 보면 씰M2는 원작의 밝고 유쾌한 감성 위에 전투와 파밍의 재미를 충실하게 쌓은 작품이다. 스킬을 이어 쓰는 손맛과 공격 패턴을 피하는 조작, 혼자서도 접근하기 좋은 파티 매칭이 어우러져 자동 사냥 이상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강화의 긴장감을 장비와 재료 수급으로 완충하고, 출시 보상으로 초반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점도 긍정적이다. 조작과 메뉴 이용의 편의성을 보완한다면, 익숙한 씰의 세계에서 다시 모험을 이어갈 이유는 한층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6.10.26 11:43정진성 기자

CGV 실적 떠받친 CJ올리브네트웍스, 신용등급 첫 'A+' 달고 대외 AX 공략

CJ올리브네트웍스가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두 곳으로부터 처음으로 기업신용등급 'A+'를 획득하며 대외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다. CJ CGV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산업별 시스템 구축 경험에 재무안정성을 더해 외부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나이스(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기업신용등급 'A+(안정적)'을 부여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 회사는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신뢰도를 입증하기 위해 이번 평가를 진행했다. 두 신용평가사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계열사 외 고객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세, 차입 부담이 적은 재무구조를 주요 평가 근거로 제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식품·유통·물류·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축적한 AX 구축 경험과 기술 역량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번 신용등급 획득을 계기로 재무안정성을 앞세워 계열사 외 고객 확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제조·물류 시스템이나 데이터센터 등 장기간 구축·운영이 필요한 사업에선 기술력과 함께 공급사의 안정적인 사업 수행 능력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신용등급 획득으로 재무안정성을 입증하면서 신규 고객 확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실제 CJ올리브네트웍스는 계열사 외 매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계열사 외 매출은 연평균 18.4% 성장했다. 같은 기간 계열 매출 성장률인 5.9%를 웃돌며 전체 매출의 연평균 9.4% 성장을 견인했다. 계열사 외 매출 비중도 2023년 28.6%에서 2024년 32.2%, 지난해 33.2%로 높아졌다. 사업 영역도 스마트팩토리·물류, AI 데이터센터, 방송·미디어 등 산업별 AX에서 CJ 원(ONE)과 모바일상품권 등 데이터·마케팅 플랫폼까지 넓어지고 있다. 계열사 대상 시스템 구축·운영을 기반으로 외부 고객과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구조다. 이 같은 성장세는 모회사 CJ CGV의 수익 기반을 보완하는 역할로도 이어지고 있다. CJ CGV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가 담당하는 IT서비스 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 4663억원, 영업이익 31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멀티플렉스 운영 부문은 매출 7293억원에 영업손실 46억원, 기술특별관·콘텐츠 플랫폼 부문은 매출 758억원에 영업이익 75억원을 거뒀다. 이처럼 IT서비스 부문은 멀티플렉스 운영 부문보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며 CJ CGV의 상반기 실적을 뒷받침했다. 또 영화 흥행과 관람객 수에 따라 실적이 달라지는 극장 사업을 보완하면서 CJ올리브네트웍스의 대외 사업 확대가 CJ CGV의 수익 기반 강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재무안정성도 대외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두 신용평가사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차입 부담이 적은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재무 여력을 살펴볼 때는 우선주 상환과 배당에 따른 자금 유출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J CGV 반기보고서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지난 7월 1일 상환우선주 47만961주를 현금 600억원으로 상환하고 소각한 사실이 기재됐다. 또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509억원, 올해는 우선주를 포함해 229억원을 배당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계열 차원의 자금 운용 정책에 따른 자본구조 변화 가능성을 점검 요소로 제시했다. 이에 현재의 양호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대외 사업 확대에 필요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CJ올리브네트웍스의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신용평가는 사업 경쟁력과 재무안정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다양한 사업 참여 과정에서 기업 신뢰도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별 AX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10.26 11:42장유미 기자

아이스크림 벤슨, 아워홈 합류…내년 100개점 목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이 아워홈에 합류하고 가맹사업에 나선다. 아워홈의 냉동 물류망과 식품·외식사업 기반을 활용해 수도권 중심의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벤슨 운영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아워홈과 지난 22일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벤슨 사업은 다음 달부터 아워홈 사업부로 편입될 예정이다. 가맹사업 등록 절차도 마쳤다. 내년 상반기 서울과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 가맹점을 모집하고 내년까지 직영점과 가맹점을 각각 50곳씩 총 100곳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2028년부터는 지방 주요 상권으로 출점 지역을 넓힐 방침이다. 매장 확대에 필요한 제품 공급은 아워홈의 인프라를 활용한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아이스크림의 특성에 맞춰 냉동 배송 체계를 구축하고 식품 제조·외식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가맹점 운영과 원재료 구매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판매 채널도 확대한다. 아워홈이 운영하는 공항과 복합쇼핑몰, 고속도로 휴게소 등 컨세션 사업장과 단체급식·식자재 유통망이 대상이다. 고메드갤러리아와 함께 프리미엄 아파트 커뮤니티에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번 사업 이전은 지주사인 한화M&S 출범 이후 라이프 부문 계열사 간 협업의 일환이다. 가맹사업 진출과 함께 전국적 인프라와 식품 제조 노하우를 갖춘 아워홈과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서울 압구정로데오에 첫 매장을 낸 벤슨은 현재 27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신규 출점한 매장은 19곳이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6월 이후 문을 연 반포·목동·서현·서울대입구역점 등 로드숍 8곳의 개점 첫 달 점포당 평균 판매액은 약 1억원으로, 지난해 개점한 8개 매장의 첫 달 평균보다 약 26% 높았다. 운영 기간이 한 달에 못 미치는 매장을 제외한 올해 신규점 16곳의 첫 달 평균 판매액도 지난해 신규점보다 약 13% 증가했다. 베러스쿱크리머리 관계자는 “이번 가맹사업 진출과 아워홈 합류는 벤슨의 퀀텀점프를 향한 전략적 승부수이자 새로운 도약의 선언”이라며 “가맹점주들과 벤슨의 전성기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26 11:34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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