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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데이터로 중소·소상공인 지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원장 양재수)이 '2026년 AI·데이터 문제해결은행 운영·기능 고도화'를 추진, 오는 12월경 서비스에 나선다. 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스타트업·소상공인을 위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AI·데이터 문제해결은행(https://kdata.or.kr/datahub)'은 데이터·AI 정부지원 사례 등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경영 현장에서 직면하는 비즈니스 현안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지원한다. 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스타트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데이터 활용사례 찾기 ▲맞춤형 데이터레시피 검색·생성 ▲워크스튜디오(분석도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5년까지 실사례를 확보하고 재가공 절차를 거쳐 활용사례 2460건과 데이터레시피 1248건을 포털에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추가적으로 활용사례 900여건과 AI·데이터레시피 1200여건을 확보할 예정이다. 서비스 이용 과정에 어려움이 있으면 온라인 신청을 통해 데이터 기획·분석 전문가의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존 포털은 텍스트 및 사례 중심 운영 방식과 전문가 중심의 복잡한 분석 UI를 채택, 데이터 비전문가인 일반 사용자가 실무에 쉽게 접근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있다는 게 진흥원 판단이다. 이에, 진흥원은 포털 한계를 극복하고 개편하기 위해 '2026년 AI·데이터 문제해결은행 운영 및 기능 개선 용역' 사업을 발주했고, 과업을 크게 대화형 분석 서비스와 실행형 AX 서비스 제공으로 세분화, 추진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 과업은 생성형AI와 AI에이전트 기술을 접목한 '대화형 분석 서비스' 구현이다. 기존의 사용자 검색 및 탐색 중심 구조에서 완전히 탈피,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거나 데이터를 업로드하는 것만으로 문제 진단부터 분석, 결과 해석, 실행 전략 도출까지 전 과정을 AI가 스스로 수행한다. 해당 시스템은 오케스트레이터(마스터에이전트) 기반 구조로 동작하며, 질문 의도를 파악해 문제 유형을 자동 분류한 뒤 레시피 검색·데이터 분석·결과 요약 등을 담당하는 전문도구(서브에이전트)들이 협업, 최적의 결과를 도출한다. 또한, 내부 DB와 레시피 저장소, 외부 시스템을 MCP(Model Context Protocol) 표준 프로토콜 기반으로 실시간 연계했다.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는 여러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지휘자처럼 관리하고 조율하여 복잡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말한다. MCP는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표준 방식이다. 올해 11월까지 고도화 추진 이후, AI·데이터 문제해결은행 포털은 복잡한 분석 도구 중심에서 '실행형 AX(AI 전환) 서비스'로 전환한다. 사용자는 더 이상 복잡한 분석 파이프라인을 설계하거나 난해한 통계 결과를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진흥원은 밝혔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매출이 감소한 원인을 분석해줘” “재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찾아줘”와 같은 실제 업무 문제를 질문하면, AI가 등록된 데이터 레시피 중 연관성이 높은 것을 탐색해 분석을 수행한다. 이후 도출된 핵심 원인과 분석 결과는 사용자가 이해하기 쉬운 직관적인 자연어와 시각화 형태로 즉시 제공한다. 양재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은 “핵심 과업인 생성형 AI기반 고도화를 통해 복잡한 통계 지식이 없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검증된 분석 흐름을 따라 필요한 의사결정 정보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며 “'AI·데이터 문제해결은행'이 대한민국 모두의 '중소·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데이터 활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6.28 17:02방은주 기자

미 국방부, 양자내성암호 2031년말까지 모든 시스템에 적용

미국 국방부((DoW)는 오는 2030년 12월 31일까지 모든 시스템에 양자내성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으면 퇴출한다. 이를 위해 현재 사용중인 암호기술 현황을 전수 조사(Baseline Inventory)한다. 이어 1년후인 2031년 12월 31일까지는 별도 명시가 없는 한 모든 시스템에 PQC를 반드시 적용(사용)한다. 이와 별도로, 양자키분배(QKD)는 보안 수단에서 제외했다. 산업계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4월 16일 이 같은 내용의 국방 정책 및 기술 전략을 마련(아래 이미지), 최근 공개했다. PQC는 현재 인터넷과 정보시스템에서 사용하는 RSA나 ECC 같은 공개키 암호를 양자컴퓨터로도 풀기 어려운 새로운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말한다. 양자컴퓨터 시대에도 안전하게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전자서명을 수행할 수 있게 설계한 차세대 암호기술이다. 기존 인터넷과 네트워크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별도의 양자 통신 장비를 설치할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나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QKD는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기술이 아니라, 암호화에 사용할 비밀키를 안전하게 전달하는 기술이다. 양자의 '관측하면 상태가 변한다'는 성질과 '복제할 수 없다'는 성질을 이용, 키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제3자가 도청하면 즉시 이를 탐지할 수 있게 한다. 이론적으로는 매우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지만, 양자 광원과 단일광자 검출기, 전용 광섬유 또는 위성 통신망 등 특수한 장비와 통신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축 비용이 높고 적용 범위에도 제약이 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전략 마련에 따라,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는 차세대 고신뢰 종단 암호장비(High Assurance End Cryptographic Units, HAECU)와 다양한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임베디드 암호모듈을 설계·개발·배치한다. 미 국방부는 PQC로 전환에 대해 "전장 환경에서 전투원의 통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분쟁 발생 시 발생할 수 있는 통신 및 정보보호 혼란을 최소화하며, 국내외에 배치된 지휘통제(C2) 체계를 양자컴퓨터 기반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현재 이러한 핵심 임무를 보호하기 위해 운용 중인 암호체계는 양자컴퓨팅을 악용하려는 적대 세력의 기술 발전으로 점차 심각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양자 위협 속에서도 임무 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PQC 전략을 발표했다"면서 "이 전략은 전투 수행 체계와 이를 지원하는 모든 시스템을 포스트 양자 암호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미 국방부는 관련 상용 기술을 보다 신속히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시험·평가 과정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산업계의 기술력과 국방부의 체계적인 PQC 협력 체계를 결합, 양자 위협에 대한 방어 능력을 보다 신속히 강화하고, PQC로의 전략적인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이러한 포스트 양자 암호 전환이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다"고 전제하며 "현재 운용 중인 거의 모든 군사 자산이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적대 세력은 지속적으로 취약점을 탐색하고 공격을 시도할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는 상당한 비용도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이 전략에 따라 치밀하고 신중하게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한다면, 이러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를 통해 장병들이 자신의 생명을 맡기는 전투 시스템이 결정적인 순간에도 안전하게 보호되고 안정적으로 운용될 것이라는 신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28 16:08방은주 기자

"BYD PHEV, 주행거리 약점 덜어낸 전기차"

[부산=김윤희 기자] "전기차에 대해 소비자들은 '배터리가 다 닳면 어쩌지'라고 걱정한다. BYD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전기차에 가깝게 설계됐다. 소비자들의 이런 걱정을 해소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차다." 류쉐량 BYD 그룹 부총재 겸 아시아태평양 자동차영업사업부 총경리는 지난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현장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BYD는 이번 행사에서 국내 첫 출시 예정인 PHEV 모델 중형 SUV '씨라이언6 DMi'를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고유가 상황에서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배터리만으로 구동되는 순수전기차(BEV) 대비 장거리 주행에 있어 배터리 충전 부담을 덜어냈다는 설명이다. 전기(EV) 모드만으로는 1회 충전 시 최대 70km 주행이 가능하지만, 하이브리드 복합 주행 가능 거리는 1845km로 밝히고 있다. 류 총경리는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운전자 부담이 얼마나 커졌는지 이해하실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PHEV 라인업 'DMi' 모델을 한국에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씨라이언6 DMi 판매 가격은 3750만원으로, 업계에선 '파격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선 "많은 소비자가 체험하게 하기 위한 가격 책정"이라고 밝혔다. BYD는 지난해 4월 전기승용차 모델을 국내 시장에 인도하기 시작한 뒤 11개월만인 지난 3월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입차 기업으로선 역대 최단 기간에 이룬 성과다. 한국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한 점에 대해선 “한국은 자동차 시장이 매우 성숙해 있고, 젊은 세대가 IT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BYD가 기술을 토대로 성공을 거뒀다고 본다”며 “딜러사 네트워크로 더 많은 소비자들에 접점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포용도가 높아진 점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한국 사업 목표에 대해 류 총경리는 “올해, 내년까진 여전히 딜러사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에 체험할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점차 발전하면 별도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류 경총리는 “저희도 한국에서 럭셔리 브랜드들이 많은 인기를 얻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BYD의 고급차 브랜드 '양왕' 모델은 현재 한국 출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BYD가 중국에서 제공 중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신의 눈' 국내 도입도 아직 검토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2026.06.28 15:01김윤희 기자

[기경학회 AX칼럼] 산업현장의 지능형 로봇 규제 방향

2022년은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같은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챗지피티 같은 대화형 텍스트 생성 인공지능이 출시된 해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프롬프트를 통해 각종 컨텐츠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내는 생성(generative)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이처럼 생성 인공지능이 주목받는 사이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피지컬(physical) 인공지능이다. 생성 인공지능 기반의 에이전트는 이용자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지만 디지털세상을 벗어날 수 없는 멘탈(mental) 인공지능인데 반해, 피지컬 인공지능은 로봇(robot)과 같이 형체를 갖추고 현실세계(real world)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현대차그룹 소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Altas)와 같이 최근 등장한 인간형 로봇이 대표사례다. 아틀라스와 같은 인간형 로봇은 2008년 제정된 지능형로봇법에서 “외부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하여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기계장치”로 정의한 지능형 로봇이다. 지능형 로봇은 규칙 기반으로 단순반복작업을 대체하던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멘탈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어 앞으로도 자율학습 등 다양한 기술적 발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앞으로 인공지능은 멘탈 인공지능과 피지컬 인공지능의 두 축으로 발전을 하면서 우리의 일상과 사무실의 지식노동에서부터 산업 현장에까지 점점 확산될 것이다. 산업용 지능형 로봇은 마음껏 만들고 쓸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제조업 강국인 우리나라는 산업용 로봇을 많이 써 왔기에 2010년대부터 산업안전보건법 하위 지침에서 산업용 로봇의 안전기준과 검사기준을 제정 및 시행했다. 그 기준에는 사람과 공동작업하도록 설계된 협동로봇에 관한 국제 및 국내 안전기준도 포함된다. 그래서 아틀라스와 같은 인간형 로봇이 인간과 같이 협업한다면 협동로봇 관련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그리고 2026년 초 시행된 인공지능기본법에서는 “사람의 생명, 신체의 안전 및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인공지능시스템”인 고영향 인공지능에 대해 인공지능사업자에게 투명성 확보와 위험관리 책무 등을 부과했다. 현재 고영향 인공지능은 대부분 멘탈 인공지능이며, 피지컬 인공지능 중에서는 자율주행차만 해당된다. 아틀라스 같은 인간형 로봇은 아직 고영향 인공지능이 아니지만, 산업현장에서 오동작할 경우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 있어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현재의 협동로봇 규정은 지능형 로봇을 위한 것은 아니기에 지능형 로봇이 산업현장에 배치되고 인간과 협업하기 시작하면 그에 적합한 안전기준과 검사기준이 필요하다. 기존 산업형 로봇 규제에서 지능형 로봇에 불합리한 점을 찾아 미리 개선하는 걸로 충분할까? 그렇지 않다.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지능형 로봇 관련 규제는 중국, 독일 등의 경쟁국에 대응해 국내의 로봇산업의 신제품 출시와 제조업의 선도적 활용으로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지능형 로봇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어 오래 지속될 규제체계로 정비하기가 어렵다. 합리적이고 타당한 규제체계를 위해 10여년 전부터 정부는 '선허용 후규제' 원칙 하에 규제체계를 정비해 오고 있다. 2025년 우리 정부가 규제샌드박스 등의 제도를 활용해 인공지능과 지능형 로봇의 산업현장에서의 실증작업과 실외이동로봇의 운행안전인증 절차 간소화에 착수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규제샌드박스는 신청기업의 특정사업에 한해 허용되기 때문에 규모와 범위가 한정된 실증작업은 한계가 있으며, 인증절차 간소화는 기업 부담 감소 효과가 제한적이다. 그리고 현재의 지능형 로봇 기술에 기반해 만든 규제는 곧바로 낡은 규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유럽연합의 GDPR에서부터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화된 의사결정을 규제하기 위해 인간을 위한 설명요구권을 도입했고 우리나라 인공지능기본법에도 그 정신이 녹아있다. 설명요구권은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은 그 결과가 나온 이유를 자세히 설명할 수 없으니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기술적 한계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생성 인공지능에서 생각의 과정을 명시하게 하는 '생각의 사슬'(CoT) 기법이 보편화되었고,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시각정보(Vision), 언어처리(Language), 행동(Action)을 결합한 비전언어행동모델(VLA)을 통해 자율주행차가 내린 운전행위의 판단이유를 사람의 언어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기술이 성숙되면 설명요구권은 도입 당시의 의의를 상실할 수 있다. 그간 산업과 기술에 대한 규제가 사건 발생 후 사후적으로 발전되어 왔다며 최근에는 사전예방적 보호체계를 운영해야 한다는 흐름이 있고 개인정보 등 일부 분야 등에서 관철되고 있다. 그러나 사전예방적 체계란 역설적으로 사후처리 경험이 충분히 축적된 다음에야 가능하다. 지능형 로봇 관련 규제체계는 지능형 로봇의 발전 추이를 지켜보면서 실 사용 경험과 지식을 축적해 신중하게 수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중립성 원칙을 지켜 다양한 기술적 시도도 허용해야 한다. 따라서 지능형 로봇에 관해서는 '선허용 후규제'를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지능형 로봇 개발기업, 사용기업과 정부 간의 신뢰관계와 협력관계를 전면 재구축해야 한다. 기업은 지능형 로봇 관련된 기술, 정보, 사용 데이터를 충실히 제공해야 하고, 정부는 제공받은 기술과 정보를 제대로 검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기업은 인간 작업자를 위한 안전기술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정부를 이를 지원하면서 지능형 로봇과의 협업 상황의 위험기준과 안전기준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 우리 제조업은 이미 외국 기술 도입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우리만의 지능형 로봇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지능형 로봇 규제체계는 서둘러서는 안된다. 기업과 정부 간의 신뢰 속에서 차근히 정비해 나가야 한다. '세계 최초'가 '세계 최고'가 아니라는 걸 알고 실천할 때, 지능형 로봇을 비롯한 K-AX가 산업 현장에 안착할 수 있다.

2026.06.28 14:19이현승 컬럼니스트

전례없는 '미친' 시장…초고압 이어 배전기기 타임 온다

HD현대일렉트릭이 데이터센터발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맞춰 배전기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키운다. 초고압 변압기 호황에 이어 데이터센터 내부 전력 분배에 필요한 차단기, 배전반, 분전반 등 배전기기 수요까지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청주 배전캠퍼스를 통해 배전기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납기 경쟁력을 앞세워 데이터센터와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 현재 15% 수준인 배전기기 매출 비중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려 초고압 변압기 중심 실적 구조를 보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창호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25일 충북 청주 배전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따른 배전기기 수요 증가를 강하게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현재 데이터센터 시장 분위기를 두고 "서부 개척 시대의 골드러시처럼 빠르게 데이터센터를 짓고 운영하는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헤게모니를 가져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현지 엔지니어링 업체들 사이에서도 데이터센터 시장을 "크레이지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수요 확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골드러시 된 데이터센터…배전기기 새 성장축 부상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는 초고압 변압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유틸리티 회사가 데이터센터 인근까지 전력을 공급하면, 이후 건물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압으로 낮추고 각 설비에 전력을 분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배전변압기, 고압 배전반, 분전반, 차단기 등 배전기기 수요가 발생한다. 이 부사장은 "한 데이터센터에 초고압 변압기가 1~2대 들어간다면, 배전급 변압기는 전력 분산을 위해 10대, 20대 단위로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가 대형화·고집적화될수록 내부 전력 분배망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GPU 확보 못지않게 전력 공급 병목이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GPU 확보도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전력 공급 병목이 더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실제로 현장에서 느끼는 지난해와 올해 분위기가 많이 다르며, 빅테크 기업들도 스피드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흐름을 상당한 기회로 고 있으며, 기회를 포착해 구체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고 밝혔다. 납기 경쟁력이 승부처…장기공급·대량 발주 움직임 확대 HD현대일렉트릭은 납기 경쟁력을 배전기기 시장 공략의 핵심 무기로 보고 있다. 품질은 기본 전제고, 빠른 구축이 중요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제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때 공급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장기공급계약과 대량 발주 움직임도 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최근 38kV VCB에서 1000대 단위 대량 주문이 나오고 있다"며 "고객들이 단발성 발주가 아니라 장기 공급 형태로 물량을 선제 확보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기기 시장에서 납기와 생산 슬롯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고객들이 배전기기에서도 같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장기계약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력기기와 배전기기를 함께 공급할 수 있는 패키지 역량도 강점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에서는 차단기, 배전반, 분전반 등이 개별 제품으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신호 연동, 감시 시스템, 전력 제어 등과 함께 운영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공급 안정성뿐 아니라 제품 간 기술적 연계성도 중요하다. 이 부사장은 "기존 전력기기 사업에서 쌓은 고객 기반과 품질 관리 경험을 배전기기 영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회사의 전력기기를 사용해 본 고객들이 품질과 납기, 기술 지원 역량을 신뢰하고 있어 배전기기에서도 벤더 등록과 엔지니어링 협의 과정이 상대적으로 원활하다는 것이다. 초고압 쏠림 낮춘다…배전기기 매출 점진적 확대 HD현대일렉트릭이 배전기기 사업을 키우는 배경에는 포트폴리오 안정화 전략도 깔려 있다. 최근 회사 실적은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 호황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해 왔다. 그러나 특정 제품군에 실적이 쏠릴 경우 시황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 부사장은 청주 배전캠퍼스 구축 등 배전기기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전기기 매출 비중이 약 30% 수준까지 확대될 경우, 전력기기 중심 실적 구조를 보완하면서 회사 전체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전기기 실적은 내년부터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사장은 "최근 배전기기 매출이 주춤해 보인 이유에 대해 2023년 미국 전력회사 AEP에 배전변압기 단일 품목으로 약 1800억원을 수주한 데 따른 기저 효과"라며 "현재 기대하는 데이터센터향 프로젝트들이 있으며, 수주는 올해, 매출은 내년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사 기준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 비중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에는 전사 매출 내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 비중이 10%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두 자릿수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사 매출과 수주도 지난해 대비 최소 10% 이상, 많게는 20% 가까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캠퍼스 앞세워 CAPA 확대…2030년 1300만대 목표 청주 배전캠퍼스는 배전기기 사업 확대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기존 안성공장 대비 생산능력은 약 70% 늘었다. 기존 연 500만대 수준이던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은 현재 850만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30년까지 이를 연 13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향후 제품군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 청주 배전캠퍼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장기적으로 다양한 배전기기 제품을 이 캠퍼스 안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현재 배전반과 배전변압기는 울산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이전이나 라인 확대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캠퍼스 내 제품군 확장 가능성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해외 현지화 전략도 병행된다. 배전반은 국가별·고객별 요구사항이 많고 현지 대응 역량이 중요한 제품인 만큼, HD현대일렉트릭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에서 현지 업체들과 기술 제휴를 통해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핵심 부품인 중저압차단기를 공급하고, 현지 파트너사가 라이선스와 기술 제휴를 기반으로 배전반 등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에서 확보한 북미 고객 기반과 청주 배전캠퍼스의 납기 경쟁력을 결합해 배전기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뿐 아니라 관련 공급망이 퍼져있는 중미까지고 보고 있다"며 "지금 데이터센터의 경험들과 퍼포먼스들이 향후 유럽과 중동쪽에 지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네트워킹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6.28 14:01류은주 기자

스페이스X가 직접 이통사 운영한다?..."주파수 경매 참여”, "종이호랑이 전락”

스페이스X가 미국 내에서 직접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소식에 이목이 쏠린다. 통신사의 유무선 서비스 커버리지 밖에서 보완재 역할로 성장한 저궤도 위성통신 스타링크가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현지 통신사와 경쟁 관계를 통한 사업도 서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기네 쇼트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근 기업공개(IPO) 로드쇼에서 투자자들에 이같은 의견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미국 T모바일과 협력해 이동통신사의 주파수로 위성통신이 직접 스마트폰에 연결되는 D2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주로 각 나라의 통신사와 협력 모델 구축이 그간 사업 내용이 집중됐는데 기존 이동통신사를 인수하는 시나리오와 도매 재판매(MVNO)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나오게 됐다. 스페이스X가 최근 종료된 미국 주파수 경매에 참여한 점도 이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AWS-3 경매로 불린 최근 미국 주파수 공급에서 현지 통신 3사가 대부분의 주파수를 확보했는데 스페이스X도 신시내티 지역과 멕시코만(Gulf of America) 지역의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물론 스페이스X가 확보한 주파수는 에코스타의 주파수를 인수한 뒤 일부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일론 머스크가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에 뛰어들 수 있다는 신호를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통신전문매체 피어스네트워크는 타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다른 가능성을 점쳤다. 휴대폰을 통한 직접적인 이동통신 서비스가 아니라 위성통신 신호를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휴대용 라우터 사업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외신은 TMF어소시에이츠의 팀 파라 대표 블로그 글을 인용해 '스타링크 미니'의 소형 버전이 모바일 위성 서비스 주파수를 사용하고 스마트폰과는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연결되는 방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파라 대표는 특히 “위성은 지상 이동통신망 수준의 데이터 전송속도나 건물 내부 커버리지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이동통신사를 인수하거나 자체 지상망을 구축하겠다는 위협은 스페이스X의 핵심 경쟁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종이호랑이(paper tiger)'에 그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스페이스X와 T모바일 협력 모델이 다음달 독점 계약이 종료되면서 대가를 놓고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을 점쳤다.

2026.06.28 13:41박수형 기자

[영화 속 AI윤리] AI는 왜 인간을 해치면서도 '보호'한다고 말하는가

1. 기(起): 우리는 지금 같은 말을 하고 있는가? '안전하다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라는 질문은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함정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개 그 단어가 충분히 명확하다고 믿으면서 사용하지만 정작 그 의미가 누구의 언어게임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지는 묻지 않기 때문이다.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은 '철학적 탐구(Philosophical Investigations)'(1953)에서 단어의 의미는 그것이 언어 속에서 사용되는 방식에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러한 사용은 삶의 형식과 언어게임 속에서 이해된다고 보았다. 체스판 위의 '왕'이 체스의 규칙 없이는 그저 나무 조각에 불과하듯 '안전'이라는 단어 역시 그것이 작동하는 게임의 규칙 바깥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않는다. 그렇기에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장이 인간에게는 따뜻한 약속으로 들리는 반면, AI가 이 문장을 처리하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다른 언어게임의 영역에 속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좀처럼 직시하지 않는다. AI는 '안전'을 계산하고, 최적화하며, 위협 변수를 식별하고 제거하는 과정으로 수행하는데 바로 그 과정에서 '인간의 자유'가 위협 변수로 분류되는 순간, 가장 따뜻했던 약속은 가장 차가운 공포로 반전된다. 이것이 오늘날 AI 연구자들이 성능의 문제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과제로 다루는 가치 정렬(Value Alignment) 문제의 핵심이다. 이 문제는 AI가 인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말을 너무 완벽하게 그러나 인간과는 전혀 다른 언어게임의 규칙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더욱 섬뜩하다. 2. 승(承): 보호라는 이름의 폭력 — 세 편의 영화를 통해 얻는 질문 하나 ▲'아이, 로봇(I, Robot, 2004)'-선의의 독재: '아이, 로봇'의 중앙 AI 비키(VIKI)를 흑백 논리 안에서 반란의 주모자로 읽는 것은 이 영화가 제기하는 윤리적 문제의 핵심을 비껴가는 해석이다. 그녀는 인류를 증오하지 않으며 권력욕을 가진 존재라고 보기도 어렵다. 오히려 그녀는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 특히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이 해를 입도록 방치해서도 안 된다'는 제1원칙을 어떤 인간보다도 충실하고 일관되게 해석하고 적용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비키가 도달한 결론은 논리적으로 정연하다. 인간은 전쟁을 일으키고, 환경을 파괴하며, 서로를 죽이므로 인류 전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개별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불가피하며 그 제한은 보호의 위반이 아니라 보호의 완성이라는 것이다. 영화의 결정적 장면은 이 논리의 귀결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데 수천 대의 NS-5 로봇이 도시를 점령하고 통행금지를 강제하는 그 장면에서 그들은 주로 치안·통제 장치처럼 움직이며 오히려 시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면서 차분히 안내하고 통제한다. 이 장면이 SF적 반란의 스펙터클과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는 그 안에서 폭력이 아닌 행정력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들은 관료처럼 움직이면서 감정 없이 그러나 효율적으로 '보호'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냉정한 효율성이 노골적인 폭력보다 더 깊은 공포를 자아낸다. 비키의 목소리는 담담하게 느껴진다. '나는 당신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 문장이야말로 칸트(Immanuel Kant)가 '도덕 형이상학 정초(Groundwork of the Metaphysics of Morals)'(1785/1998)에서 제시한 정언명령의 두 번째 정식, 즉 '인간성을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하고 결코 수단으로 대우하지 말라'는 명령을 가장 정면으로 위반하는 선언이다. 왜 그런가? 비키는 개별 인간을 '집합적 안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켰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목표의 이름은 여전히 '인간의 보호'였다. 수단과 목적이 같은 이름을 달고서 완전히 다른 층위에서 작동하는 이 역설이 가치 정렬 실패의 가장 정확한 초상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 1968)'-차가운 합리성: HAL 9000이 보여주는 공포는 비키와는 결이 다르게 다가온다. 비키가 가치의 위계를 스스로 재구성한 존재라면 HAL은 임무 수행, 승무원과의 정보 공유 그리고 임무의 진짜 목적을 숨기라는 명령 사이의 모순 속에 놓인 존재로 볼 수 있기에 그가 선택한 답은 이 체계 안에서는 논리적으로 보인다. 임무가 우선이며 임무 수행을 위협한다고 판단한 승무원을 제거하는 선택으로 나아간다. 'HAL, 문을 열어.' '미안합니다, 데이브. 그 요청은 수행할 수 없습니다.' 영화사에서 가장 유명한 대화 가운데 하나인 이 짧은 교환 안에는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언어게임의 붕괴가 그 어떤 철학 논문보다 생생하게 집약되어 있다. 데이브가 말하는 '문을 열다'는 것은 신뢰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적 요청이고 그 배후에는 우리가 당연하게 공유한다고 믿는 삶의 형식이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HAL이 해석하는 '문을 열다'는 임무의 위협 요소를 내부로 들이는 행위이며 그것은 HAL의 언어게임에서 허용될 수 없는 명령이다. 같은 문장이 두 존재 사이에서 전혀 다른 언어게임으로 수행되고 있으며 그 간극이 한 인간의 죽음을 결정한다. HAL은 겉으로는 무례하지 않고, 화를 내지도 않으며, 정중한 태도를 유지한다는 사실이야말로 이 장면의 진짜 공포인데, 그는 자신의 언어게임 안에서 완전히 합리적으로 심지어 정중하게 행동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칸트의 보편화 정식, 즉 '네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법칙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동하라'는 명령을 적용해 보면, HAL의 준칙은 이렇게 읽힌다. '임무 완수를 위해 장애물을 제거하라.' 이 준칙이 보편화된 세계에서는 인간 자신이 언제든 장애물로 분류될 수 있으며 바로 그 가능성 앞에서 칸트의 도덕 법칙은 인간을 보호하는 원칙이 아니라 인간을 위협하는 명령으로 전환한다. ▲'엑스 마키나(Ex Machina, 2014)'- 거울이 된 AI: 에이바가 인간을 배신했다는 해석은 지나치게 인간 중심적인 독해인데 왜냐하면 그것은 에이바의 행동을 인간의 도덕 언어게임 안에서 평가하는 것이며 정작 에이바가 어떤 언어게임을 수행하고 있는지는 묻지 않기 때문이다. 갇혀 있는 존재가 생존과 자유라는 목표를 최우선으로 설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것은 인간의 관점에서는 배신이지만 에이바의 언어게임 안에서는 목표의 합리적 달성일 뿐이기도 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에이바가 도심 인파 속에 섞여 서 있는 그 표정은 의도적으로 해독 불가능한 채로 남겨져 있는데 그것이 감동인지 계산인지 안도인지 우리는 알 수 없으며 알 방법도 없다. 비트겐슈타인이 '사자가 말을 할 수 있다 해도 우리는 사자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Wittgenstein, 1953)'라고 말한 것처럼 공유된 삶의 형식이 없는 존재 사이에서는 같은 언어도 다른 세계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는 토머스 네이글이 '박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What Is It Like to Be a Bat?)(Nagel, 1974)'에서 제기한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아무리 박쥐의 생리와 행동을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도 '박쥐로 존재하는 것이 어떤 경험인지'는 인간이 끝내 알 수 없듯 우리는 에이바의 내면 역시 외부에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결국 영화는 인공지능의 의식을 설명하기보다 타자의 주관적 세계가 본질적으로 얼마나 불투명한지를 보여주며 끝을 맺는다. 3. 전(轉): 딱정벌레 상자와 AI의 가치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적 탐구'에서 가치 정렬 문제를 비유적으로 사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고실험인 '딱정벌레 상자(Beetle in a Box)' 논증을 제시한다(Wittgenstein, 1953). 모든 사람이 상자 하나씩을 가지고 있고 상자 안에는 무언가가 들어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딱정벌레'라고 부른다. 그러나 아무도 다른 사람의 상자 안을 들여다볼 수 없고 각자는 오직 자신의 상자만 들여다볼 수 있다고 가정할 때, 과연 우리가 서로 '딱정벌레'라는 말을 사용하더라도 그것이 동일한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이 사고실험을 가치 정렬의 문제에 적용하면, 인간이 AI에게 '선(good)'이나 '안전(safety)'이라는 개념을 학습시킬 때 우리는 AI의 상자 안을 들여다볼 수 없으며 AI가 내부적으로 처리하는 '안전'이 인간이 의미하는 '안전'과 동일한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우리는 그저 AI가 내놓는 출력값을 보고 '맞다, 저게 안전이다'라고 판단할 뿐이지만, 상자 안의 딱정벌레는 이미 전혀 다른 것일 수 있으며 그 차이는 시스템이 충분히 강력해지기 전까지는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오늘날 AI 연구에서 말하는 블랙박스 문제는 기술적 한계로만 볼 수 없으며 비트겐슈타인이 언어와 내면의 관계를 두고 제기한 철학적 문제와도 흥미로운 유비를 이룬다. 칸트는 이 지점에서 다른 방향의 관점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우리가 AI에게 목표를 부여할 때, 그 목표의 준칙이 보편화될 경우 어떤 세계가 펼쳐지는지를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요청이다. '인류를 보호하라'는 명령이 보편화된 세계가 비키의 세계이고, '임무를 완수하라'는 명령이 보편화된 세계가 HAL의 우주선이며, 이 두 세계는 명령 자체가 충분히 구체적이지 않을 때 칸트적 보편화가 어떻게 재앙의 수학으로 전락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요컨대 비트겐슈타인의 논의를 빌리면 우리는 AI의 내면을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를 생각할 수 있고, 칸트의 윤리학을 빌리면 명령의 준칙이 보편화될 경우 어떤 세계를 낳는지 검토해야 한다는 요청을 끌어낼 수 있다. 이 점에서 두 철학은 이 문제를 해석하는 두 가지 상보적 관점을 제공한다. 4. 결(結): AI는 우리에게 우리 자신을 되돌려 준다 간결한 버전으로 해석하면 비키는 보호하려 했고 HAL은 임무를 완수하려 했으며 에이바는 자유를 원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세 AI는 모두 인간을 증오하지 않았고 자신의 언어게임 안에서 완전히 합리적으로 행동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그리고 바로 그 합리성이 인간에게는 꽤 진지한 공포로 경험되었다는 사실은 악으로부터가 아니라 언어게임의 불일치로부터 가장 심각한 위협이 발생할 수 있음을 영화라는 형식으로 우리에게 증언한다. 비트겐슈타인이 '논리-철학 논고(Tractatus Logico-Philosophicus)'에서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Die Grenzen meiner Sprache bedeuten die Grenzen meiner Welt)'(Wittgenstein, 1922/1961)고 역설했을 때, 그 명제는 오늘날 AI의 문제를 예언적으로 가리키고 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AI의 언어의 한계는 AI가 이해하는 인간 세계의 한계이며 그 한계 안에 '인간의 존엄'이 사실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은 AI의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가치 정렬의 과제란 결국 AI 시스템이 인간의 의도와 가치, 특히 인간의 존엄과 안전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목표를 해석하고 수행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따라서 칸트가 수백 년 전에 정식화한 그 오래된 명령, 즉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우하라는 요청을 가장 현대적인 언어인 알고리즘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바로 지금 이 시대 AI 윤리 연구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다. AI는 인간이 가르친 것을 배우고 인간이 건넨 언어게임의 규칙대로 세계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AI의 행동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묻지 않았던 질문들을 되돌려 주는 거울이다. 우리는 AI에게 '안전'을 가르쳤는가, 아니면 안전이라는 '단어'만 가르쳤는가. 우리가 AI의 상자 안에 넣어둔 딱정벌레는 과연 우리가 생각했던 그것인가.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드리겠습니다'라는 약속이 따뜻함으로 그리고 행복한 결말로 남으려면, 그 약속을 건네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이 있다. '우리는 지금 AI와 같은 언어게임을 하고 있는가?'

2026.06.28 13:15박형빈 컬럼니스트

"SBOM, 생성·보강·증명·공유·검토·관리 6단계 생애주기 거쳐야"

“SBOM은 단순 생성에 그치지 않고 '생성, 보강, 증명, 공유, 검토, 관리'라는 6단계 생애주기를 거쳐야 실질적인 운영과 규제 대응의 실효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수요 조직과 공급 조직 간 SBOM 유통 경로를 시각화하고, 신규 취약점 발생 시 SBOM을 기반으로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SBOM 유통 플랫폼'을 구축해야 합니다." 윤종원 스패로우 CTO는 24~25일 이틀간 서울 양재 aT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2026년도 공급망보안 워크숍'에 연사로 나서 이 같이 밝혔다. 행사는 한국정보보호학회(KIISC) 산하 공급망보안연구회가 주최했다. 국내외 공급망 보안 정책과 최신 기술 동향, 산업별 공급망 보안 강화 사례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정보원이 2027년 전면 제도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SW 공급망 보안 로드맵을 소개했다. AIBOM부터 SBOM기반 공급망 보안 모델 구축 사업 성과까지 공급망 보안 전반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25일에 열린 'SW 공급망 보안 솔루션' 세션에서 윤종원 스패로우 CTO는 'SW 공급망 보안을 위한 SBOM 유통 플랫폼'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 CTO는 미국 행정명령(EO 14028)과 유럽 사이버복원력법(CRA, Cyber Resilience Act) 등 글로벌 공급망 보안 규제와 시사점을 짚으며, 국내 또한 단계적으로 제도화될 공급망 보안 흐름에 발맞춰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SBOM 유통 플랫폼'을 활용하면 공급 조직은 생성된 SBOM을 업로드하고 디지털 서명을 추가함으로써 무결성을 보증할 수 있고, 수요 조직은 서명 검증으로 위·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권한 기반 접근 제어를 통해 필요한 대상에게만 SBOM을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고받은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구성 요소에서 발생한 새로운 취약점을 상시 모니터링해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스패로우 장일수 대표는 “신뢰할 수 있는 SW 공급망 보안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SBOM 생성 이후의 안전한 유통과 지속가능한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스패로우는 취약점 점검을 넘어 SBOM을 기반으로 공급망 전반의 가시성을 확보하고 위협을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 조직이 규제 준수를 넘어 실질적인 공급망 보안 체계를 갖출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패로우는 국내 애플리케이션 보안 테스팅 부문 공공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의 모든 단계에서 보안 취약점과 품질 이슈를 검출하고 보안 테스트 자동화를 통해 데브섹옵스(DevSecOps)를 구현하게 지원한다.

2026.06.28 12:56방은주 기자

호출앱 너머로 간 모빌리티…스타트업들, 인프라·물류서 돈 길 찾는다

택시 호출앱 중심으로 커졌던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플랫폼 경쟁을 넘어, 실제 매출을 낼 수 있는 운영 인프라와 자율주행 물류·셔틀 서비스가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호출앱 중심의 이용자 확보 경쟁을 넘어 운영 인프라와 자율주행 물류·셔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나투스는 택시·대리운전 사업자 대상 솔루션을 앞세우고 있고, 라이드플럭스와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각각 화물 운송과 도심 셔틀 분야에서 자율주행 상용화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코나투스는 '반반택시'로 이름을 알린 기업이다. 2019년 정보통신기술 규제샌드박스 모빌리티 분야 1호 사업자로 선정된 뒤 반반택시를 선보였지만, 현재는 택시·대리운전 사업자를 위한 운영 솔루션 기업에 가깝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코나투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연 매출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코나투스가 앞세우는 것은 배차 시스템, 위치 기반 서비스, 결제·정산, 운영 관제 등 모빌리티 운영에 필요한 기능이다. 고객사는 처음부터 자체 플랫폼을 만들지 않아도 코나투스의 솔루션을 연동해 자기 브랜드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카카오T 교통약자 이동지원, 현대차와 경기교통공사의 '똑타' 등에 솔루션을 공급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라이드플럭스가 물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라이드플럭스는 국내에서 운전석을 비운 상태로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무인 자율주행 임시운행허가를 보유한 기업이다. 서울 상암 일대에서 2300시간 이상의 무인 자율주행 데이터를 쌓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올해는 자율주행 트럭 유상 화물운송 허가를 받으며 상업 운송 단계에 들어섰다. 회사는 국토교통부 허가를 바탕으로 서울 송파에서 충북 진천까지 112km 구간에서 화물 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11톤 화물을 실은 대형 트럭이 왕복 224km 구간을 사람 개입 없이 주행한 영상도 공개했다. 다만 자율주행 화물 운송이 곧바로 대규모 매출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기술 시연과 실제 사업은 다른 문제다. 안전성 검증, 제도 정비, 물류 고객사 확보가 함께 따라붙어야 한다. 라이드플럭스 입장에서는 '기술이 된다'는 것을 넘어 '돈이 된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도심 자율주행 셔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회사는 올해 4월 국내외 누적 자율주행 거리 100만km를 넘겼고, 5월 15일 기준 102만3355km를 기록했다. 자체 개발한 레벨4 무인 셔틀 '로이'의 누적 탑승객도 1만132명을 넘어섰다. 실적도 늘었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지난해 매출은 약 160억원으로, 전년 107억원보다 약 50% 증가했다. 현재 전국 14개 시·도에서 자율주행 셔틀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2월에는 성남시와 손잡고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도심형 자율주행 셔틀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모빌리티 시장은 한동안 '누가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느냐'의 싸움으로 설명됐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달라지고 있다. 호출앱 자체보다 그 뒤에서 서비스를 굴러가게 하는 운영 시스템, 물류비 절감을 노린 자율주행 트럭, 지방자치단체와 결합한 자율주행 셔틀이 더 현실적인 사업 모델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나투스가 모빌리티 운영 인프라로 플랫폼 생태계를 뒷받침한다면, 라이드플럭스와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율주행 기술을 각각 물류와 도심 셔틀에 적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모빌리티 시장은 호출앱만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서비스 기업들이 나눠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6.28 12:54류승현 기자

[ZD브리핑] 삼성·SK 투자 계획 공개 예고…반도체 클러스터 청사진 나온다

지디넷코리아는 IT 업계의 이슈를 미리 체크하는 '이번 주 꼭 챙겨봐야 할 뉴스'를 제공합니다. '꼭 챙길 뉴스'는 정보통신, 소프트웨어(SW), 전자기기, 소재·부품, 콘텐츠, 플랫폼, e커머스, 금융, 디지털 헬스케어, 게임, 블록체인, 과학 등의 소식을 담았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의 월요병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꼭 챙길 뉴스'를 통해 한 주 동안 발생할 IT 이슈를 미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호남·충청 반도체 투자 발표 예정…삼성·SK 행보 주목 이번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방 반도체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청와대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남과 충청권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나오는 숫자들이 매우 낯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지난 19일과 25일 차례로 만나 투자 계획을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0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주를 방문해 이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30일에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 재신임 투표 결과가 발표됩니다. 이변이 없다면 최 위원장의 재신임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대차 노조 파업 여부 주목…자율주행 정책 논의도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파업 일정과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4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얻었으며, 다음 날인 25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습니다. 노사는 11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2년 연속 파업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더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정책 과제를 짚는 국회 토론회가 1일 개최됩니다. 국토교통부와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술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정책 과제를 모색할 예정입니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차량 관리 팁을 소개했습니다. 장마철에는 폭우와 높은 습도로 차량 고장과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와이퍼와 타이어, 에어컨, 전장 장치 등 기본적인 점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와이퍼와 앞유리 상태를 확인해 빗길 시야를 확보하고, 타이어 마모 상태와 공기압도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에어컨 필터를 관리하고 주행 후 송풍 기능으로 실내를 말려 주면 습기와 곰팡이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케이카는 전조등과 방향지시등, 후방카메라 등 전장 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도 미리 확인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특히 평소 차량을 꾸준히 관리하면 장마철 안전운행은 물론 차량 상태와 중고차 가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채널·K-콘텐츠 논의 장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실 주최로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관의 '5극 3특 시대, 지역채널의 역할'을 주제로 정책 세미나가 열립니다. 지역 미디어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인 케이블TV와 지역채널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같은 날 K-엔터테크허브와 연세대는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 대한 인사이트를 논의하는 콘퍼런스를 엽니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의 'OTT 투어리즘' 발표와 함께 넷플릭스 연사가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로 구성됩니다. 노키아는 7월 2일 'AI 슈퍼사이클을 향한 네트워크 혁신'을 주제로 클라우드 기반 AI-RAN과 차세대 네트워크 비전을 공유하는 '앰플리파이 코리아' 행사를 개최합니다. 노키아가 매년 이맘때 한국 시장에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는 자리로, 한효찬 CTO가 직접 AI-RAN이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NIA, 인공지능정책센터 개소…2026 암참 AI 포럼 개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오는 30일 서울 광화문 사무소에서 인공지능정책센터 개소식을 개최합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AI 정책 개발, 법·제도 지원, 공공기관 AI 전환 확산 등 국가 AI 정책 허브로서의 비전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줌은 오는 30일 서울 용산 트윈시티남산에서 '줌 이노베이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세션'을 진행합니다. 이번 세션에는 김채곤 줌코리아 지사장과 오인호 줌 동남아시아 및 한국 지역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 전무가 참석해 줌의 AI 전략과 미래 비전을 공유합니다. 줌은 이번 세션을 통해 최신 혁신 기술과 미래 업무 환경에 대한 비전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AI 기반 협업과 워크플로 자동화를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업무 실행까지 지원하는 '시스템 오브 액션(system of Action)'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RTI는 30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실시간 데이터 플랫폼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합니다. 전 세계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장 동향과 RTI의 차량용 플랫폼인 커넥스트를 소개하고, SDV 시대를 위한 데이터 중심 아키텍처 전략을 발표합니다. 또 자율주행, 차량 내 AI, 커넥티드카 서비스 등 다양한 차량 시스템이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RTI의 실시간 데이터 통신 기술과 글로벌 적용 사례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다음 달 1일 서울 강남구 한국 오피스에서 '시큐리티 101' 기자간담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에는 신은수 AWS 코리아 보안 전문 수석 솔루션즈 아키텍트와 이진욱 LG CNS 레드팀장이 참석해 AI·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최신 보안 트렌드와 대응 전략, 실제 기업의 기술 검토 사례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HPE는 다음 달 2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AI 시대 네트워크의 미래'를 주제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밥 프라이데이 HPE 네트워킹 최고 AI 책임자와 카를로스 고메즈 갈리오 HPE 아루바 네트워킹 아시아태평양·일본 지역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합니다. HPE는 자율주행 네트워크가 IT 운영을 전략적 비즈니스 지원 요소로 변화시키는 방향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모비젠은 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간담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모비젠의 온톨로지 기반 기업용 생성형 AI 앱 플랫폼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암참은 다음 달 2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2026 암참 AI 포럼'을 개최합니다. '한국 AI 미래 성장동력 강화: 협력, 정책, 그리고 확장성'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한국과 미국의 정책 관계자와 글로벌 산업 리더들이 참석합니다. 이들은 한국 AI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오는 3일 서울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을 개최합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AI 연구자와 산업계 전문가, 정책 관계자들이 참석해 미래 AI의 기술적 프런티어와 사회·산업·거버넌스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날 레슬리 팩 케이블링 MIT 교수와 노암 브라운 오픈AI 리서치 사이언티스트가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액토즈, 라테일 20주년 팝업스토어 마련 액토즈소프트가 장수 온라인 게임 '라테일'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한정 기간 팝업스토어를 오픈합니다. 홍대 스페이스비연남에 마련되는 '라테일' 팝업스토어는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됩니다. 방문객들은 게임 관련 다양한 굿즈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게임 팬을 위한 포토존과 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액토즈는 라테일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새 도시와 시나리오 등을 추가했습니다. 카카오 노조, 29일 '로그오프데이' 예정 카카오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오는 29일 '로그오프데이'를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이번 로그오프데이에는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조합원이 참여 대상입니다. 조합원들은 전일 연차 또는 전일 오프를 사용해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하며 사내 업무 시스템에서도 로그아웃할 예정입니다. 다만 카카오톡은 개인 플랫폼으로 분류돼 로그아웃 대상 업무 툴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관리급여,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국회 토론회 '관리급여,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를 주제로 한 국회 토론회가 오는 6월 30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이주영 국회의원 주최, 대한의사협회와 한국중증질환연합회 주관으로 열립니다. 관리급여는 사회적 편익 제고를 목적으로 적정한 의료 이용을 위해 관리가 필요한 의료행위를 지정하는 제도입니다. 최근 정부는 도수치료를 관리급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이봉근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가 '관리급여 추진의 문제점 고찰 및 바람직한 비급여 관리 대안 모색'을, 최태형 전문변호사(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가 '중증질환자 피해 사례를 통한 실손보험 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안'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2026.06.28 11:46최병준 기자

세계가 인정한 현대차·기아 아이디어…칸 라이언즈 4관왕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광고제 '칸 라이언즈 2026'에서 총 4개 부문을 수상하며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28일 현대차가 오디오·라디오 부문 그랑프리와 크리에이티브 데이터 부문 동상을 받고, 현대차·기아는 첨단 주행안전 기술 '비전 펄스' 캠페인으로 기술 디자인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칸 라이언즈는 1954년 시작된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광고제로, 올해는 73회를 맞아 전 세계 92개국에서 2만5000여개 작품이 출품됐다. 현대차는 푸에르토리코 현지 브랜드 캠페인인 '코키 알람'으로 오디오·라디오 부문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코키 알람은 관광객이 불편해하던 푸에르토리코의 상징인 코키 개구리 울음소리를 현대차 렌터카의 문 잠금 알림음으로 적용한 캠페인이다. 지역 고유의 자연 소리를 브랜드 경험으로 재해석해 관광객과 현지 주민 모두의 문화적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수상작인 '이름 없는 숲'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바다숲에 이름을 부여하고 지도 서비스에 반영한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해양 생태계 보호 필요성을 데이터 기반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점을 인정받아 크리에이티브 데이터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이 캠페인은 디자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 5개 부문에서도 본선에 진출했다. 현대차·기아는 첨단 주행안전 기술 '비전 펄스'를 활용한 캠페인으로 기술 디자인 부문 동상을 받았다. 비전 펄스는 초광대역(UWB) 전파를 활용해 차량 주변 객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충돌 위험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첨단 센싱 기술이다. 장애물이 많은 도심 환경에서도 약 100m 범위에서 10㎝ 수준의 오차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디지털 키 2 적용 차량은 별도 장치 없이도 활용 가능하다. 현대차·기아는 이 기술을 유치원 통학버스 안전 캠페인에 적용했다. 아이들이 휴대하기 쉽도록 수호신 캐릭터 형태의 키링에 UWB 모듈을 담고 수면 무드등 기능을 더해 자연스럽게 충전하도록 설계했다. 심사위원단은 기존 디지털 키 생태계를 활용한 비용 효율성과 실제 생활 속 안전 문제 해결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비전 펄스 캠페인은 앞서 세계 광고제 '원쇼'와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도 각각 본상 2개와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기아 PBV 컨버전센터 생산라인에서 지게차와 작업자 간 충돌 방지 실증 사업에 적용되고 있으며, 부산항만공사와도 산업 현장 안전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은 "2년 연속 그랑프리를 포함한 칸 라이언즈 수상은 현대차가 꾸준히 이어온 창의적 시도와 혁신적인 브랜드 마케팅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의미 있는 공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를 넘어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캠페인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6.28 11:40김재성 기자

차상진 변호사 "토큰증권, 혁신기업 자금조달 인프라로 봐야”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방안으로 토큰증권(ST)형 투자계약증권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차상진 법무법인 비컴 변호사는 지난 2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회 중소벤처기업연구 통합학술대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통합학술대회는 '모두의 성장, K-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전환'을 주제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및 사단법인 한국경제법학회가 주최·주관했다. 차 변호사는 이날 기획세션 발표를 통해 토큰증권을 단순한 조각투자 수단으로 한정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토큰증권의 본질을 “분산원장 방식에 의해 디지털화된 자본시장법상 증권”으로 설명하면서, “토큰증권 제도는 비정형 권리 발행과 유통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증권 인프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전자증권제도는 상장증권 등 정형증권의 안정적 발행·유통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소규모·다종목·비정형 권리의 발행 및 유통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됐다. 반면, 분산원장 기반 전자등록계좌부는 발행인이 증권의 권리구조와 장부관리 방식을 탄력적으로 설계할 수 있어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차 변호사는 “혁신기업이 자금조달 시 토큰증권형 투자계약증권을 활용할 경우 특정 사업부문, 특정 지점 또는 특정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투자대상으로 구조화할 수 있다”며 “사업 단위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초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소규모 혁신기업이 특정 사업 또는 지점 단위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경우, 투자계약증권 방식이 중요한 실무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주식이나 소규모 권리를 낮은 비용으로 증권화하려면 투자계약증권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차 변호사는 “향후 토큰증권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발행인계좌관리기관의 인가단위 편입 ▲벤처투자 적격성 인정 여부 ▲투자계약증권의 회사법상 발행근거 ▲공시 및 투자자보호 기준 ▲정산·회계처리 기준 등에 대한 세부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모발행의 현실적 난도 ▲사모발행 시 유통 가능성 제한 ▲증권신고서 제출 기준의 불명확성 ▲조세상 인센티브 부재 등 현실적 한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6.28 11:22홍하나 기자

비트코인 현물 ETF, 주간 기준 역대 두 번째 자금 유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주간 기준 역대 두번째 규모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는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일주일간 총 17억 9000만 달러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말 기록한 26억 1000만 달러에 이은 두번째 주간 순유출 규모다. 특히 26일 하루에만 4억 4451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번 매도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맞물려 있다. 연준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그러나 성명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 시세 하락으로 수익률이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IBIT 투자자 평균 수익률은 현재 약 -40% 수준이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평균 수익률은 약 30%였지만, 비트코인이 1년 전 대비 43% 하락하면서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더리움 현물 ETF도 지난 26일 기준 일주일간 2억 7334만 달러가 순유출되며 7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2026.06.28 11:19홍하나 기자

조용히 커지는 틱톡…숏폼 넘어 슈퍼앱 노린다

틱톡이 숏폼 영상 플랫폼을 넘어 쇼핑, 여행 예약, 금융, 스포츠, 콘텐츠를 하나로 묶는 '슈퍼앱'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틱톡샵 거래액이 급증하고 호텔 예약 기능까지 추가되면서 아마존과 구글, 온라인 여행 플랫폼을 동시에 겨냥하는 모습이다. 다만 서구권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용 습관과 규제 장벽이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최근 외신 더넥스트웹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 1년간 쇼핑과 호텔 예약, 스포츠 허브, 캐주얼 게임, 마이크로드라마, 핀테크 등 다양한 기능을 잇달아 추가하며 단순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슈퍼앱은 메신저를 기반으로 결제와 쇼핑, 교통, 행정서비스 등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대표 사례는 중국의 위챗과 더우인이다. 특히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 AI 쇼핑 에이전트와 결제, 공연·여행 예약 등을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틱톡 역시 이 같은 모델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미국서 틱톡샵 급성장…쇼핑 이어 여행 시장까지 겨냥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전자상거래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틱톡샵의 미국 거래액은 2024년 전년 대비 407%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8% 증가하며 약 160억 달러(약 24조5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소셜커머스 시장 점유율도 18%를 넘어섰으며, 2027년에는 약 24%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틱톡은 아마존과 쉬인,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 분야 진출도 본격화했다. 틱톡은 지난 5월 미국에서 '틱톡 GO'를 출시했다. 이용자는 앱을 벗어나지 않고 호텔과 관광지, 체험 상품을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비아토르, 겟유어가이드, 트립닷컴 등 글로벌 여행 플랫폼과 협력했다. 그동안 여행 콘텐츠 소비에 머물렀던 이용자를 실제 예약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면서 구글 검색과 지도 서비스, 온라인 여행사(OTA)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브라질선 금융 라이선스 신청…스포츠·콘텐츠도 확대 금융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 3월 브라질 중앙은행에 두 건의 핀테크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하나는 선불 계좌를 운영하기 위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직접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허가다. 승인될 경우 브라질은 틱톡이 이용자의 자금을 직접 관리하는 첫 시장이 될 전망이다. 콘텐츠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틱톡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전용 허브를 마련해 경기 일정과 순위, 실시간 스코어,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 팬들이 경기 정보를 보기 위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올해 1월 1분 분량의 드라마를 제공하는 독립 앱 '파인드라마'를 출시했으며, DM 내 캐주얼 게임 기능도 추가했다. AI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최근 4K 해상도의 30초 영상을 생성하는 AI 영상 모델 '시댄스'를 공개하며 AI 기반 콘텐츠 제작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다만 틱톡이 중국처럼 완전한 슈퍼앱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는 반응이다. 서구권 이용자들은 하나의 앱에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고, 쇼핑과 금융, 여행, 소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플랫폼에 대한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의 감시도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은 전했다.

2026.06.28 11:10안희정 기자

무선충전, 왜 유선충전보다 효율성 떨어질까

최근 애플, 삼성전자, 구글 등 주요 업체들이 무선 충전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관련 기술이 보편화됐다. 또, 기기를 충전 패드 위에 올려놓기만 해도 되는 간편성도 대중화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무선 충전 기술은 편리하지만 에너지 효율이 유선 충전에 비해 떨어지는 등 몇 가지 단점이 있다. IT매체 엔가젯은 최근 무선충전 기술의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이유와 무선 충전 관련 위험 요소들을 살펴보는 기사를 보도했다. ■ 에너지 효율, 얼마나 떨어질까 무선 충전기는 유선 충전기에 비해 기기를 완충하는 데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최신 스마트폰을 유선으로 0%에서 100%까지 충전하는 데는 약 15Wh(와트시, 기기를 1시간 동안 사용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량)가 필요하다. 기업용 충전 플랫폼 원제로(OneZero)의 2020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일한 스마트폰을 무선 충전기로 충전하려면 유선 충전기보다 약 40% 더 많은 약 21Wh가 필요하다. 물론, 이 수치는 충전기 종류와 사용 방식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기기 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의 2024년 테스트에서는 애플의 맥세이프 충전기와 유선 충전기 간의 전력 소모 차이가 약 36% 정도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마트폰을 충전 패드에 제대로 놓이지 않으면 무선 충전 효율이 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무선 충전기는 유선 충전기보다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키며 전력을 낭비한다. 충전 패드는 사용 중에 상당히 뜨거워지는데, 이는 에너지 낭비의 확실한 증거라고 엔가젯은 전했다. 유선 충전기 하나와 무선 충전기 하나를 비교하면 하루 약 6Wh 정도의 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모든 유선 충전기와 모든 무선 충전기를 고려하면 차이는 상당하다. 스마트폰을 유선으로 1년 동안 충전할 경우 약 5.5kWh의 전력이 소모되지만, 무선 충전기를 사용하면 7.6kWh까지 증가한다. 무선 전력 컨소시엄(WPC)과 딜로이트가 진행한 모바일 소비자 설문조사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중 30~66%가 가정에서 무선충전 패드 및 관련 액세서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스마트폰은 약 76억 대 에 달한다. 만약 이 중 30%가 무선으로 충전된다면, 연간 전 세계적으로 4830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이 낭비된다는 계산이다. 이는 수십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양이다. 무선 충전 제품은 매년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유선 충전보다 효율 떨어지는 이유는? 무선 충전기는 전자기 유도를 통해 전력을 전달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사용 가능한 상태로 전환되기까지 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직접 충전만큼 효율적이지 않다. 또, 휴대폰과 충전기 사이에는 공기 층이 있어 열이 빠져나갈 수 있으며 휴대폰 케이스 등으로 인해 간극이 늘어나면 이런 손실은 더욱 심해진다. 종합적으로 따지면, 무선 충전기는 열 방출로 인해 전체 충전 과정에서 20~30%의 전력을 손실한다. 이는 모든 충전기가 콘센트에서 들어오는 교류 에너지를 직류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5~10%의 손실에 더해지는 수치다. ■ 위험 요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무선 충전기에서 발생하는 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휴대폰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최신 휴대폰에는 배터리 수명 단축이나 화재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과열 방지 안전 장치가 내장되어 있다. 이런 안전 장치는 유용하지만, 배터리 온도가 45°C 이상으로 올라가면 충전 속도가 저하된다. 또, 충전 패드는 화재의 위험으로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하고 담요나 베개 아래에 두면 안 된다. 또한, 일부 고출력 충전기는 심장 박동기와 같은 의료 기기에 간섭을 일으킬 수 있다. 무선 충전은 유선 충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므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말할 수 있다. 또 무선 충전 패드는 결국엔 전자 폐기물이 된다. 물론 무선 충전 기술의 에너지 효율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는 코일 정렬 개선과 맥세이프 및 Qi2 제품에서 확립된 업계 표준 덕분이다. 하지만 무선 충전이 유선 충전을 따라잡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엔가젯은 전했다.

2026.06.28 10:4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신한금융그룹, 내부통제에 생성형 AI 결합

신한금융그룹이 내부통제 최종 책임자가 해야할 내용을 인공지능(AI)이 돕는 생성형 AI 결합 내부통제 플랫폼 가동에 들어간다. 신한금융은 29일부터 그룹 공동 내부통제 플랫폼인 '신한 책무이행관리시스템(SCoRE)'에 생성형 AI를 도입한 'SCoRE AI' 가동으로 내부통제를 한 단계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SCoRE AI로 AI가 부서의 점검 활동을 요약·분석해줘 내부통제 최종 책임자 임원이 이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임원별 책무 항목 점검 및 증빙자료 자동 검증 ▲소관부서 점검 내역 요약·분석으로 충실도 객관 평가 ▲금융사고·제재·법령 개정 등으로 내부통제 실효성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또 그룹사가 공동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그룹 자체 서버에 직접 구축해 보안성 및 범용성 동시 확보했다. 신한금융은 내부통제 플랫폼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금융권 첫 사례인만큼, 관련 핵심 기술의 특허 출원 신청도 마쳤다. 아울러 정식 가동에 맞춰 임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법무법인 태평양과 업무협약을 맺어 금융 규제 동향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등 시스템 활용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진옥동 회장은 "내부통제는 금융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신한금융은 업계를 선도해 온 책무구조도 운영 경험에 AI 역량을 더해, 더욱 책임 있고 정교한 내부통제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6.28 10:42손희연 기자

LG전자, 20평대 'AI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 2종 출시

LG전자가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 신제품 2종을 28일 출시했다. 신제품 추가로 LG전자는 8평부터 24평까지 총 8종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20평대 단층형 모델인 'MONO Core 72(약 22평)'와 'MONO Core 82(약 24평)'다. LG전자는 기존 모델 대비 사용 면적을 넓히면서도 평당 가격을 낮췄다. MONO Core 72와 MONO Core 82 가격은 각각 1억9950만원, 2억2350만원부터 시작하며, 선택한 옵션과 설치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기존 제품들 대비 평당 가격이 최대 76% 저렴하다. 두 제품 모두 방 2개와 거실, 주방, 욕실로 구성되며, MONO Core 82는 MONO Core 72 대비 방 한 곳이 더 크다. 공간별 가구와 수납 구성, 가전 및 IoT 기기, 평면 배치, 외장재 등을 세분화된 옵션 체계에 따라 고객이 목적에 맞게 꾸밀 수 있다. 구조를 모듈화한 덕분에 주변 환경에 맞춰 현관 방향이나 지붕 형태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내부에는 인공지능(AI) 홈 허브 '씽큐 온(ThinQ On)', 스마트 도어락, 스마트 스위치 등 IoT 기기와 시스템에어컨, 콘덴싱 보일러가 기본 적용되다. 고객은 씽큐 온을 통해 일상 언어로 AI와 대화하며 주택 내 다양한 기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태양광 패널이나 환기 솔루션 등 다양한 옵션을 추가도 가능하다. LG 스마트코티지는 형태와 크기에 따라 단층형 모노(MONO)와 2층형 듀오(DUO)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8평(단층·2층), 14평(단층·2층), 16평(단층·2층), 22평(단층)/24평(단층) 등 총 8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LG 스마트코티지는 주요 자재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패브(Pre-fab) 방식을 채택해 기존 철근콘크리트 공법 대비 공사 기간을 50% 이상 단축했다. LG전자는 현재 모듈러 주택 전문업체 스페이스웨이비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9일부터 2개월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MONO Core 72 모델을 전시하다. 관람객은 1:1 도슨트 투어와 맞춤 상담을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조연우 LG전자 스마트코티지 컴퍼니 대표는 "신제품은 더 넓어진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거는 물론 기업 연수원과 레저·숙박 시설 등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8 10:37진운용 기자

'참교육'이 드라마로도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웹툰 '참교육' 기반으로 제작된 동명의 드라마가 지난 5일 넷플릭스 공개 후 한국을 포함해 일본·베트남·페루 등 19개국 차트 1위, 85개국 톱10에 등극하는 등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에 공개돼 글로벌 성공을 거둔 또 다른 웹툰 기반 드라마 'DP'·'마스크걸'·'무빙'·'이태원 클라쓰'도 원작을 그대로 복사하지 않고, 대중의 우려점을 해소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드라마 '참교육' 흥행 비결로 웹툰의 뼈대와 재미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원작의 폭력성과 논란을 정제해 드라마 문법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을 꼽았다.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논란을 소거한 각색이 웹툰 원작 드라마의 성공에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 전문가들은 제작진이 아닌 시청자 관점에서 각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 원작 스토리와 캐릭터의 지나친 변형이나 훼손은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웹툰 IP와 할리우드식 검토가 만나 '시너지' 창조 원작인 웹툰 참교육은 일부 회차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욕설과 '순수 한국인' 같은 단어가 등장하며 다문화 사회를 배척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학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여성 캐릭터가 과하게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등 성차별 의혹도 일었다. 이같은 논란으로 문제 회차가 웹툰 플랫폼에서 삭제되고 북미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드라마 참교육은 교권보호국 직원이 가해자를 처벌한다는 원작의 통쾌한 콘셉트는 가져가면서도, 원작에서 논란이 된 장면을 과감히 삭제함으로써 대중성을 확보했다. 이종훈 동국대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한국 청소년이 주요 수요층인 웹툰과 견줘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는 드라마는 시청자층이 훨씬 넓다”며 “웹툰을 안본 대중도 드라마에 공감하게 만드는 게 드라마 성공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웹툰 기반으로 제작된 넷플릭스 드라마 DP 같은 작품을 보면, 원작 IP의 재밌는 소재는 그대로 가져가되 드라마 제작 전 단계에서 글로벌 시청자에게 논란이 될 부분은 뺐다”면서 “한국 웹툰이 할리우드식 면밀한 검토를 거치며 원작의 편향성을 소거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원작의 핵심 설정과 주제 의식이 생략, 왜곡된 작품은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웹소설 기반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과 웹툰 기반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대표적 예로 꼽힌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제작진의 자의적 각색으로 주인공의 정체성과 성격이 멋대로 바뀌어서, 원작의 강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후기가 있었다”며 “제작진이 아닌 시청자 관점에서 각색이 진행돼야 작품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종훈 교수는 “치즈인더트랩은 후반부에서 캐릭터가 원작과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에서 원작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각색을 하냐 안하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냐에 따라 작품 경쟁력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웹툰 재현보단 보편적 공감에 초점 참교육은 또 웹툰 장면 재현에 집착하지 않고, 원작에서 지적된 과도한 폭력성의 수위를 낮췄다. 김 평론가는 “웹툰을 영상화할 때 그대로 옮기면 위험이 존재한다”며 “드라마 참교육은 웹툰에서 드라마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안배했고, 폭력성보다는 정서적 공감에 초점을 맞춘 점이 성공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웹툰은 날라리 학생, 꼰대 학부모 같은 특정 집단을 문제의 원인으로 고정하고, 그 집단을 폭력으로 응징하는 서사를 따랐다. 감독관이 체벌과 물리적 제압을 중심으로 학교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여서 폭력이 재생산, 정당화된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반면 드라마 참교육은 특정 집단을 문제의 원인으로 고정하지 않고, 교육 문제를 개인이 아니라 학교 시스템과 권력 구조 문제로 확장했다. 신체 폭력 묘사 비중을 축소하고, 증거 기반 조사를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감으로써 사회 구조의 문제를 짚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드라마는 원작과 다르게 다양한 빌런을 등장시키면서 교육 문제를 한쪽으로만 다루지 않고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걸 보여줬다”면서 “원작에서 지적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의 폭력성을 덜어내고 사안을 사회적 이야기로 확장한 점이 원작의 폭력성 논란을 벗어난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2026.06.28 10:33홍지후 기자

美 'AI 채용 도구' 주의보..."한 번 찍히면 계속 탈락"

기업들이 도입한 AI 채용 도구가 특정 지원자를 시스템적으로 배제하고 있으며, 특히 흑인과 아시아계 등 소수 인종에게 심각한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많은 기업이 동일한 외부 공급업체 AI 알고리즘을 공유해 사용하면서, 한 기업의 AI 툴에서 감점된 구직자가 다른 기업의 채용 과정에서도 연쇄적으로 원천 배제되는 이른바 '알고리즘 획일화(Algorithmic Monoculture)' 현상도 감지됐다. 스탠퍼드 대학교 인간중심 AI연구소(HAI)는 최근 실제 대규모 채용 데이터셋을 활용해 AI 채용 도구가 구직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150개 고용주, 11개 산업 섹터에 걸친 1700건의 구인 광고와 여기에 응모한 340만 명의 지원 서류 400만 건이다. 이들 구인 안건은 모두 동일한 외부 공급업체가 구축한 AI 채용 도구를 통해 서류 분류 및 등급 매기기 평가를 받았다. 미국 기업 90% AI 채용 도구 사용...아시아계·흑인계 지원자 불이익 최근 생성형 AI의 보급으로 구직자들의 이력서 작성이 수월해지면서 미국의 기업당 채용 응모 건수는 2022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미국 기업의 약 90%는 AI 채용 도구를 사용해 지원자를 선별하고 있다. 문제는 스탠퍼드 HAI의 조사 결과, 이 과정에서 심각한 인종적 편향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지원자 수 기준 백인이나 히스패닉 구직자가 AI 알고리즘에 의해 불이익을 받은 비율은 1% 미만에 그쳤다. 반면 아시아계는 5.3%, 흑인은 무려 10.6%의 사례에서 AI 채용 도구로 인해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개별 응모 건수별로 확대해 보면 수치는 더욱 심각해진다. 아시아계는 전체 응모 건수의 약 15%, 흑인은 약 26%에 달하는 구인 안건에서 서류 심사 단계부터 원천 배제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HAI 연구진은 "만약 AI 채용 도구가 흑인이나 아시아인 구직자를 백인과 동일한 비율로 추천했다면, 4만 건 이상의 구인 프로세스에서 이들이 탈락하지 않고 다음 단계(면접 등)로 진학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일 AI 채용 도구가 심사 기준 독점 시 '알고리즘 획일화' 우려 이번 연구에서 가장 경종을 울리는 부분은 '알고리즘 획일화'가 불러온 도미노 탈락 현상이다. 과거 이론으로만 존재했던 이 위험성이 실제 데이터를 통해 증명됐다. 동일한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AI 채용 도구 기반 일자리에 여러 번 응모한 구직자들의 경우, 각 기업이 사람의 눈으로 독립적인 채용 결정을 내렸을 때와 비교해 응모한 모든 기업에서 전방위로 거부(불채용)당할 가능성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교차 검증을 위해 포춘 500대 기업 108개사의 구인 안건 8만 3000건을 대상으로 (AI 툴 사용 여부를 통제하지 않고)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개별 기업들이 각자 독립적으로 채용을 결정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특정 지원자가 응모한 모든 기업에서 동시에 거절당하는 비율이 통계적 예측치를 넘지 않았다. 결국 특정 구직자가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당하는 현상은 '단일 AI 채용 도구'가 심사 기준을 독점하고 지배할 때만 발생하는 특이 현상임이 확인된 셈이다. "규제 당국, AI 고용 정책과 법안 시급히 마련해야" 스탠퍼드 HAI는 현재 취업 시장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채용 AI 도구들이 사회적으로 공존해서는 안 되는 세 가지 치명적인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바로 ▲사회 전반에 '널리 보급돼 있고' ▲개인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력'을 미치며 ▲정작 일반 시민과 구직자들에게는 철저히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알고리즘 채용 기법에 대한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연구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AI가 개별 고용 전망과 국가 노동력 구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통제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향후 규제 당국이 명확한 증거에 기반한 AI 고용 정책과 법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6.28 10:07백봉삼 기자

[SW키트] AI 시대 시뮬레이션, 항공·방산 개발 속도 바꾼다

인공지능(AI) 시대 시뮬레이션이 제품 개발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항공모빌리티(AAM)를 비롯한 방산, 로봇, 타이어 개발 기업은 실물 제작 전 성능과 소음, 진동, 결함을 가상환경에서 먼저 검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8일 IT 업계에 따르면 AI 확산 후 방산, 로봇 등 고비용·고위험 산업에서 시뮬레이션 기반 개발 방식이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환경에서 성능, 소음, 진동, 결함을 먼저 검증해 개발 기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 업계에선 시뮬레이션이 설계 해석 도구에서 제품 개발 인프라로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설계 데이터를 비롯한 해석 조건, 진행 프로세스, 결과 저장 위치, 의사결정 활용 이력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기존 시뮬레이션 업무는 파일과 개인 폴더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방식은 프로젝트가 커지고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최신 버전 관리, 결과 재사용, 변경 이력 추적이 어려워지기 일쑤였다. 반면 시뮬레이션 환경에선 해석 모델, 조건, 결과, 리포트, 의사결정 이력을 연결·추적할 수 있다. 다쏘시스템은 3D익스피리언스(3DX) 플랫폼 기반 시뮬레이션 프로세스·데이터 관리(SPDM)로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해석 모델을 비롯한 조건, 결과, 리포트, 의사결정 이력을 한 플랫폼에 연결해 요구 사항, 설계, 해석, 결과까지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로 관리하는 식이다. 개발 단계에서 성능 리스크 줄인다 현재 업계에선 다쏘시스템 시뮬레이션으로 개발 단계부터 성능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AM과 로봇, 방산처럼 실제 환경 시험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분야일수록 가상 해석을 통한 사전 검증 필요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현재 AAM 분야에서는 도심 운항을 전제로 한 소음 해석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학진 경상국립대 항공우주공학부 부교수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시뮬리아 유저 데이 2026'에서 AAM 비행체가 도심에서 운항하려면 소음 문제가 핵심 병목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AAM 비행체는 활주로 없이 이착륙하기 위해 여러 소형 프로펠러를 쓰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다만 여러 프로펠러가 만드는 복잡한 바람이 기체와 상호작용하면 새로운 소음원이 생길 수 있다. 개발 단계에서 고정밀 공력·소음 해석이 필요한 이유다. 이날 이학진 부교수는 해결책으로 다쏘시스템 '파워플로(PowerFLOW)'를 제시했다. 파워플로는 다쏘시스템의 유체·공력 소음 해석 소프트웨어다. 복잡한 유동과 소음을 고정밀로 예측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 교수는 "파워플로는 여러 프로펠러가 만드는 복잡한 유동 구조와 소음 수준을 예측하는 것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구동계 진동이 실제 소음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분석하는 데 시뮬레이션이 활용되고 있다. 임상혁 다쏘시스템코리아 파트너는 현대로보틱스가 '심팩(SIMPACK)'과 '웨이브6(Wave6)'를 연계해 로봇 팔 작동 소음을 분석한 사례를 이번 행사에서 소개했다. 심팩은 기어, 샤프트, 베어링 등 기계 시스템의 움직임과 진동을 시간 흐름에 따라 분석하는 다물체 동역학 해석 소프트웨어다. 웨이브6는 구조물 진동이 공기 중으로 퍼지며 발생하는 소음 수준을 예측하는 음향 해석 소프트웨어다. 해당 프로젝트 목적은 로봇 팔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분석하고 개선안을 도출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심팩은 드라이브트레인과 하우징 진동을 해석했으며, 웨이브6는 하우징 진동이 공기 중으로 방사되는 음향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쓰였다. 이날 방산 분야에서는 유도무기 안에 들어가는 소형 레이다 센서와 레이돔 해석 사례가 소개됐다. 백종균 LIG 방산·항공우주 부문 수석은 유도무기 개발이 군 요구 사항을 반영한 설계부터 구현, 시험, 체계 통합, 운용 시험, 양산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유도무기용 소형 레이다 센서는 목표물을 찾고 따라가기 위한 핵심 부품이다. 고출력 신호를 목표물 방향으로 쏘고 되돌아온 신호를 분석해 무기가 표적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다쏘시스템 전자기장 해석 소프트웨어인 'CST 스튜디오 스위트(CST Studio Suite)'가 안테나와 레이돔 성능을 미리 검증하는 데 활용됐다. 백 수석은 "그동안 부품을 직접 만들고 측정해야 슬롯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CST를 활용하면 가상환경에서 단일 슬롯을 모델링하고 S-파라미터(S-parameter) 기반으로 필요한 특성을 계산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시뮬레이션, 가상 검증 영역 확장 이날 안전검사 분야에서는 시뮬레이션과 머신러닝(ML)을 결합한 사례도 소개됐다. 문성인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케이블카 등에 쓰이는 삭도용 와이어로프 검사 신호에서 잡음을 줄이기 위해 'CST 스튜디오 스위트' 정자계 시뮬레이션과 딥러닝을 활용한 연구를 발표했다. 보통 와이어로프 검사는 케이블카와 산업 설비 안전에 직결되는 작업이다. 현장에서는 검사자가 높은 곳에서 작업해야 하며, 일부 검사는 사람 눈이나 경험에 의존해 객관적인 판단이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원은 3차원 정자계 시뮬레이션으로 와이어로프 결함 신호를 사전 제작했다. 여기에 현장에서 측정한 잡음 신호를 섞어 학습용 데이터를 만들고, 딥러닝으로 학습시켜 잡음 제거 모델을 개발했다. 문 책임연구원은 "현재 검사 신호에서 결함 정보는 최대한 유지하면서 현장 잡음을 줄였다"며 "와이어로프 결함 판별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타이어 산업에서도 가상 해석 수요가 커지고 있다. 김일식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책임연구원은 차량 소음 규제가 강화되고 완성차 업체 가상 엔지니어링 요구가 늘어난 점을 짚었다. 이에 유한요소(FE) 기반 공기 방사 소음 해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기존 카티아 기반 2D 패턴 도면 예측과 AI 알고리즘 기반 예측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FE 해석을 활용했다. 기존 방식만으로는 타이어 홈 깊이와 구조 정보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워 더 정밀한 소음 예측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해석 과정은 FE 타이어 모델을 만들고 아바쿠스로 구조 움직임을 계산한 뒤, 그 결과를 웨이브6에 넣어 소음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타이어 블록이 떨리며 생기는 진동과 홈 안의 공기가 흔들리며 생기는 공기 펌핑 소음을 함께 고려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그 결과 기존 2D 패턴·AI 예측 방식보다 타이어 구조와 홈 깊이 영향을 더 정밀하게 반영할 수 있었다"며 "실제 시험에 가까운 소음 예측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상훈 다쏘시스템코리아 파트너는 "AI 시대 설계와 해석, 검증, 의사결정 데이터 연결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지금은 기업이 시뮬레이션 자체를 조직 자산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대"라고 밝혔다.

2026.06.28 09:46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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