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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키트] 스포츠 중계도 'AI 시대'..."맞춤 서비스로 수익 창출 시동"

인공지능(AI) 기술과 스포츠 팬 데이터를 결합한 개인화 콘텐츠 서비스가 핵심 사업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맞춤형 팬 경험 차원을 넘어 새 비즈니스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IT 업계에 따르면 스포츠 팬 서비스도 전통적인 일방향적인 시청 중심에서 참여형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과 개인 데이터를 결합해 비즈니스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이런 추세는 글로벌 단위 조사에서도 보이고 있다. PwC가 발표한 '2026 북미 스포츠 산업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 확산과 모바일 시청 증가로 팬들의 스포츠 소비는 전통적인 TV 중심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팬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와 디지털 콘텐츠 수익화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봤다. IBM의 2025년 스포츠 팬 연구 보고서에서도 설문 응답자 85%가 스포츠 경험에 AI 기술이 통합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80%는 2027년까지 AI가 스포츠 관람 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기술로 꼽았다. 팬 경험 전반에서 AI 기술에 대한 기대와 수용도가 높아지면서 실제 산업 적용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자율형 AI 에이전트' 기술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로 스포츠 비즈니스 선점 세일즈포스는 자율형 AI 에이전트 기반으로 스포츠 산업 내 팬 경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골프 중계에 에이전트를 도입해 해설위원 업무를 돕고 있다. LIV 골프와 파트너십을 맺고 폭스스포츠 중계와 LIV 골프 앱에 AI 기반 해설 솔루션 '에이전트 캐디(Agent Caddie)'를 제공하고 있다. 에이전트 캐디는 선수의 과거 퍼포먼스, 코스 조건, 실시간 경기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샷 선택 확률 등 예측 정보를 생성해 방송 그래픽으로 제공한다. 해설위원은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밀한 해설을 제공할 수 있고, 시청자 역시 선수의 판단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 중심에는 세일즈포스의 자율형 AI 에이전트 '에이전트포스'의 예측 인사이트(Predictive Insight) 기능이 있다. 기존에는 해설위원이 개별적으로 통계를 확인하고 경험에 의존해 해설을 제공했다면, 에이전트포스는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코스 안팎의 데이터를 분석해 예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이에 시청자 경기 이해도를 높이고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경기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또 선수 퍼포먼스와 경기 데이터, 관중 행동·소비 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통합되면서, AI 에이전트는 팬 경험 개선과 함께 새로운 수익 기회 발굴에도 활용되고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특히 LIV 골프 앱에 탑재된 AI 에이전트 '팬 캐디(Fan Caddie)'는 팬을 비롯한 후원사, 경기장 운영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한 세일즈포스의 '데이터 360(Data 360)' 아키텍처 기반으로 작동한다. 팬 캐디는 팬들이 골프 경기를 시청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AI 에이전트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세컨드 스크린(Second Screen)' 경험을 제공한다. 또 경기 하이라이트 다시보기 영상, 티켓 업그레이드, 굿즈 쇼핑, 토너먼트 인사이트 등 팬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데이터 360을 통한 데이터 통합과 에이전트포스의 분석 기능으로 작동한다. 티켓 스캔부터 VIP 라운지 이용, 굿즈 구매, 앱 내 시청 기록 등 팬 행동 데이터는 하나의 프로필로 통합되며, 72홀 방식으로 전환된다. 이를 통해 한층 풍부해진 선수의 샷, 스윙, 클럽 정보 등 경기 데이터까지 결합되어 맞춤형 팬 서비스 정확도를 높인다. 실제 에이전트포스는 실시간 경기 상황에 맞춰 팬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와 혜택을 선제적으로 제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갤러리가 특정 홀에 머무는 시간을 분석해 "곧 해당 선수 티샷이 예정돼 있습니다. VIP 라운지로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고 안내하거나 중계 화면에 잡힌 브라이슨 디섐보(Bryson DeChambeau)의 모자 정보가 궁금한 팬에게는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해당 제품 구매 페이지로 즉시 연결해 구매 전환을 유도하기도 한다. 세일즈포스는 AI 에이전트와 팬 데이터 결합으로 브랜드와 선수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팬들은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과 그룹 스트리밍 등 참여형 기능을 통해 경기 몰입도를 높이고 있으며, 자연스러운 구매 전환으로 이어져 객단가(AOV) 상승 등 실질적인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에이전트포스는 팬 경험 혁신을 넘어, LIV 골프의 영업과 마케팅 효율화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영업 측면에서는 계약 프로세스 전반 자동화 체계를 구축해 후원사와 복잡한 계약 관리부터 가격 책정, 견적 산출까지 기업간거래(B2B) 영업 과정을 AI 에이전트가 처리한다. 이를 통해 휴먼 에러를 줄이고 처리 시간을 단축했다. 韓, AI 에이전트로 스포츠 콘텐츠 수익 창출 '시동' 한국 기업도 AI를 포함한 디지털 기술로 스포츠 콘텐츠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국내 스포츠 테크 스타트업 핏투게더는 FIFA로부터 5년 연속 전자 퍼포먼스 추적 시스템(EPTS) 분야 우선공급자로 지정된 바 있다. 이 기업은 세일즈포스의 지능형 데이터 분석·시각화 플랫폼인 태블로를 도입해 분산된 영업·고객 데이터를 통합 대시보드로 일원화했다. 그 결과 2023년 솔루션 매출이 전년 대비 13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복 보고서 작성에 소요되던 시간이 줄어들며 의사결정 속도도 올랐다는 후기도 이어졌다. 핏투게더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의 움직임·속도·위치 등 400여 가지 피지컬 데이터를 태블로 기반으로 시각화해 고객 구단에 직접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500개 이상 스포츠 구단과 카타르 에스파이어 아카데미 등 글로벌 기관과의 협업을 확대 중이다. 최근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가 공개한 '페가수스 1.5'는 AI가 영상을 시청하고 맥락을 스스로 이해해 구간을 나누는 방식을 도입했다. 해당 기술은 자연어 명령만으로 득점 상황이나 특정 선수의 활약 장면을 자동으로 추출해 하이라이트를 생성할 수 있다. 수천 시간 소요되던 영상 편집 과정을 자동화해 팬들에게 실시간 콘텐츠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그룹의 AI 음성중계 서비스 '얼라이브 캐스트'는 시각장애인 관람객에게 경기 흐름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스포츠 관람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기술이 스포츠 콘텐츠 제작과 관람 방식 전반에 걸쳐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기술 도입 초점이 운영 효율화와 실질적인 비즈니스 수익 창출로 옮겨가고 있다"며 "AI 활용 범위도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5.03 10:02김미정 기자

콧대 높던 패션 브랜드 변했다...네이버·쿠팡 멀티채널 본격화

과거 무신사 등 패션 전문 플랫폼을 브랜드 확장 기지로 삼았던 국내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들이 시장 규모 확대로, 여러 패션 플랫폼에 입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자사 패션 철학을 보여줄 수 있는 감도 높은 플랫폼을 위주로 입점했다면 최근에는 이커머스 전반으로 멀티호밍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패션 시장 거래액은 2021년 26조4851억원에서 지난해 33조4014억원으로 성장했다. 패션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플레이어도 다양해진 만큼 특정 플랫폼이 독점하기 어려워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근래에는 브랜드가 자사 색채를 강조하고 기획전 운영 등을 보다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채널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패션 전문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다수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들이 채널을 분산하는 상황이 포착되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의 쿠팡 입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감도 중심 브랜딩을 강조해온 브랜드가 대형 이커머스로 확장한 것은 유통 채널 확대를 넘어, 매출 규모를 빠르게 키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컨템포러리 패션 시장은 가격 정책, 브랜드 이미지, 고객 경험 관리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동하는 만큼, 단일 플랫폼 의존 구조로는 외형 확대와 브랜딩 자산 형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포터리, 우영미 등도 네이버 노크잇에 입점하며 멀티호밍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시야쥬, 이너프원 등은 컬리에도 입점해 유통 채널을 적극 확장 중이다. 또한 브랜드 입장에서는 쿠팡, 네이버, SSG닷컴 등 종합몰 트래픽이 높은 채널을 활용해 거래액을 확대하는 것이 기업공개(IPO)나 투자 유치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브랜드들은 채널을 기능별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쿠팡은 물량 확대와 재고 회전을 위한 채널로, 네이버는 고객 데이터 확보와 소비자 직접 판매(D2C) 강화를 위한 채널로, 기존 패션 플랫폼은 초기 브랜딩과 유입을 담당하는 채널로 활용하는 식이다. 여기에 플랫폼 내부 경쟁 심화도 멀티호밍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몇 년 간 패션 플랫폼 내 입점 브랜드 수가 급증하면서 동일 채널 안에서의 노출 경쟁이 심화됐고, 할인 및 기획전 중심 구조로 인해 브랜드 간 가격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가 확보할 수 있는 실질 마진은 줄어드는 반면 트래픽 의존도는 높아지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는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채널을 나누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라며 “컨템포러리 패션처럼 트렌드가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에선 브랜드가 주도권을 갖고 대응 속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멀티채널이 기본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패션 버티컬 플랫폼이 자체 PB 브랜드에 집중한 것도 브랜드들이 멀티호밍 전략에 적극 나서게 된 요인으로 해석된다. 무신사의 경우 IPO 준비를 위해 자체 브랜드(PB)인 '무탠다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고, W컨셉도 PB 브랜드인 프론트 로우, frrw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 다른 유통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무신사 안에서만 잘해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브랜드 수가 늘고 PB까지 확대되면서 내부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다”며 “외형 성장이 필요한 브랜드일수록 채널을 외부로 확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2026.05.03 09:30박서린 기자

200만원 넣으면 월 5천원…4% 금리 통장 '우르르'

정기 예·적금 금리가 3%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소위 '노는 돈'을 조금이라도 굴려서 이자를 받고자 하는 이용자를 사로잡기 위해 플랫폼업계가 금융사와 손잡고 생활 밀착 금융 서비스를 내놓으며 재테크족 공략에 나섰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달 말 최대 2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최대 4.0%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쓱머니 KB통장'을 출시했다. 해당 통장을 간편결제 쓱페이로 등록하면 전용 결제 수단인 '쓱 KB 머니 결제'가 자동 생성되며 별도의 충전 과정 없이 SSG닷컴에서 곧바로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사용자 중심의 이자 지급 방식과 적립 혜택도 도입했다. 고객은 '매일 이자 받기' 서비스 신청 시 이자가 즉시 반영돼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쓱 KB 머니 결제' 이용 시 결제 금액의 2.0%를 쓱머니로 적립해준다. 이같은 선불충전금 전용 금융 상품의 선두주자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2022년에는 하나은행과 손잡고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을, 지난해 9월에는 우리은행과 '네이버페이 머니 우리 통장'을 선보였다. 두 상품 모두 200만원에 대해 각각 연 3% 금리·3% 포인트 적립, 연 4% 금리·3%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품 흥행에 힘입어 '네이버페이 머니 우리 통장'의 경우 행사 금리 적용 계좌를 기존 30만좌에서 75만좌로 확대하기도 했다. 여기에 뒤처질세라 CJ올리브영은 신한은행과 함께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올리브영 이용 실적에 따라 200만원 한도까지 최고 연 4.5% 금리를 제공하는 '올리브영 SOL통장'을 내놨다. 해당 상품은 3개월 누적 이용 조건을 달성할 때마다 올리브영 쿠폰 1만원을 추가로 제공해 최대 10만원의 리워드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26.05.03 08:39박서린 기자

유럽 최대 AI 기업도 미국에 의존…'소버린 AI'는 가능한가

미국 빅테크가 인공지능(AI) 프런티어를 장악한 가운데, 유럽 소버린(주권) AI 전략의 핵심 대안으로 부상한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AI가 하드웨어·클라우드 인프라 면에선 여전히 미국에 종속돼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가트너는 지난달 발간한 '소버린 AI: 미스트랄AI의 가능성과 한계' 보고서에서 미스트랄AI를 "부분적 주권 대안"으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트너는 소버린 AI를 '인프라·데이터·모델·표준 전반에 걸쳐 AI의 개발·배포·활용을 독립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국가 또는 조직 능력'으로 정의한다. 단순히 데이터를 자국 내에 저장하는 것만으로는 주권을 충족하지 못하며, 외국 법률의 적용을 배제할 수 있는 인프라 통제권이 수반돼야 한다는 뜻이다. 미스트랄AI는 이 기준에 부분적으로 부합한다. 2023년 파리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기업가치 약 140억 달러로 유럽 최대 AI 스타트업 반열에 올랐다. 지난 1월엔 프랑스 국방부와 2030년까지 전군 및 산하 기관에 AI를 배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소스 아파치 2.0 라이선스 기반 모델을 프랑스 자국 인프라 위에서 구동하는 방식으로, 모델 소유권과 커스터마이징 자율성을 확보했다는 점이 계약 배경으로 꼽혔다. 그러나 미스트랄AI가 넘지 못하는 벽이 있다.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 제품에 의존하고 대규모 프로덕션 환경에선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인프라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했으며 자사 모델을 애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가트너는 "미스트랄AI가 공급망 자율성을 높여가고 있지만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성능 면에서도 격차는 존재한다. 거대언어모델(LLM) 성능 비교 플랫폼 'LMSYS 챗봇 아레나' 지난 3월 기준으로는 오픈AI GPT-5.2와 앤트로픽 클로드 4.6이 일반·코딩 부문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미스트랄 라지 2는 상위 15~20위권에 위치해 대부분 오픈 모델을 앞서지만 미국 프런티어 모델과의 격차는 분명하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미스트랄AI가 차별화되는 영역은 비용과 유럽어 지원이다.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가격은 미국 주요 AI 기업 대비 낮은 수준이며 오픈소스 모델을 자체 호스팅할 경우 API 비용 자체를 피할 수 있다. 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 등 유럽 주요 언어에 최적화돼 있어 해당 언어 환경에서 운영하는 기관엔 실질적인 이점이 된다. 인수 위험도 잠재 변수다. 가트너는 미스트랄AI가 미국 벤처캐피털(VC)인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와 제너럴 캐털리스트로부터 자금을 조달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기술 통합이 깊어진 만큼 미국 빅테크에 인수될 경우 미국 클라우드법 적용 가능성이 생겨 주권 보호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트너는 2030년까지 유럽·중동 기업의 75% 이상이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상 워크로드를 이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버린 AI에 대한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되겠지만 미스트랄AI 사례는 그 한계도 함께 보여준다. 가트너는 보고서를 통해 "미스트랄AI는 배포 통제와 다국어 지원, 주권 포지셔닝을 우선시하는 구매자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유럽 중심 옵션"이라면서도 "절대적인 프런티어 성능 측면에서 미국 AI 최상위 기업들의 완전한 대안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2026.05.03 08:37이나연 기자

트럼프 "EU 약속 안 지켰다"…車 관세 25%로 복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산 자동차 및 트럭에 대한 관세를 다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EU가 기존 무역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다음 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EU산 자동차와 트럭에 적용되는 관세를 25%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차량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1000억 달러(147조7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동차 및 트럭 공장이 건설 중이며, 이는 관련 산업 역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앞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지난해 4월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해 왔다. 이에 따라 EU산 자동차에는 기존 2.5% 관세를 포함해 총 27.5%가 적용됐다. 이후 지난해 7월 미국과 EU는 협상을 통해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당시 EU는 미국산 에너지를 7500억 달러(1107조7500억원) 규모로 구매하고, 추가로 6000억 달러(886조20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 15%로 낮아졌던 관세를 다시 25%로 되돌리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무역 합의 불이행에 따른 것임을 거듭 강조하며, 강력한 관세 정책이 해외 기업의 미국 내 생산시설 이전을 촉진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에는 일본, 한국,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국가들이 자동차 공장을 건설 중인 반면, EU는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EU산 자동차는 25% 관세가 적용돼 15% 수준인 한국과 일본보다 불리한 조건에 놓이게 된다. 한편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검토를 언급하는 등 유럽 주요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왔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이번 관세 인상 조치가 무역과 안보를 연계한 압박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2026.05.03 08:13김재성 기자

고물가에 립스틱 효과…돌체앤가바나 뷰티, 매출 59% 증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뷰티가 스몰 럭셔리 트렌드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돌체앤가바나 뷰티의 올해 1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명품 뷰티 제품을 통해 심리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소비가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립스틱과 쿠션 등 브랜드의 정체성이 뚜렷한 색조 제품군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돌체앤가바나 뷰티는 색조 제품군 확대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K팝 걸그룹 트와이스(TWICE) '채영'을 브랜드의 시그니처 룩 중 하나인 '프레시 룩(FRESH LOOK)'의 새 얼굴로 발탁해 2040 젊은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넓히고,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국내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이달 '로즈 듀 립 바이트'와 '체리 글레이즈 바'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며 색조 라인업을 강화한다. '로즈 듀 립 바이트'는 맑은 제형의 립 틴트다. 이탈리안 로즈 추출물과 히알루론산 성분이 보습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베이비 핑크, 레드 등의 색상을 중심으로 총 6가지 색상이 출시된다. '체리 글레이즈 바'는 블러쉬 스틱으로 크림 제형이 피부에 부드럽게 밀착되며 덧발라도 뭉침 없이 볼에 자연스러운 혈색을 연출해 준다. 스틱 타입으로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총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돌체앤가바나 뷰티는 5월 한달 간 온·오프라인 채널을 아우르는 프로모션도 강화한다. 백화점 매장을 통해 '로즈 듀 립 바이트' 또는 '체리 글레이즈 바' 1종 이상 구매 시 한정 수량의 '골드 키링'을 증정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돌체앤가바나 뷰티 관계자는 “럭셔리 색조 제품 수요 확대에 맞춰 색조 카테고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국내 럭셔리 뷰티 시장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03 06:00김민아 기자

수원 코믹월드에 뜬 '니케'…3.5주년 기념 행사 팬 몰려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레벨인피니트가 서비스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코믹월드 332 수원에 참가해 오프라인 소통 행보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게임 내 3.5주년 이벤트 스토리로 등장한 3인조 아이돌 그룹 'T.T. STAR' 컴백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는 역조공 콘셉트에 맞춰 굿즈와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됐다. 우선 니케 부스에 방문한 팬을 위한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가 진행됐다. 현장에서 니케 앱을 실행해 본인 계정을 인증하면 '3.5주년 한정판 스티커'와 'T.T. STAR 포토카드(3종 중 랜덤 1종)'를 받을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이벤트도 열렸다. 응원 이벤트존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필수 해시태그(#니케 #코믹월드 #NIKKETTStar)와 함께 공식 라운지 또는 개인 SNS에 업로드하면, 작중 소품을 재현한 아니스의 특별한 탄산음료(1개)와 포토카드를 추가로 획득 가능하다. 별 모양의 화려한 무대 테마로 꾸며진 포토존에서는 게임 속 캐릭터가 현실로 나온 듯한 코스프레 포토타임이 펼쳐졌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T.T. STAR 멤버인 아니스(노에), 민트(하봄), 프리카(윤선요)는 물론, 이들을 응원하는 라피(릴루), 네온(댱이), 도로시(솜버) 등 인기 캐릭터로 변신한 코스어 팀이 총출동했다. 해당 코스어는 시간별로 정해진 포토타임을 통해 방문객과 소통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한편 레벨인피니트와 시프트업은 3.5주년 기념 캠페인을 진행하며 서울·뉴욕·도쿄·타이베이 등 주요 도시 랜드마크에 옥외광고를 공개했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 타워 브리지에서는 T.T. STAR 특별 공연 영상을 선보이며 글로벌 팬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2026.05.02 20:31진성우 기자

'주사기' 구매 유도 사기 주의…식약처 허위 구매 제안서 유포

중동 전쟁으로 의료제품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관련 사기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식약처를 사칭하여 주사기 구매를 제안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주사기 유통업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일부 의료기기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중동 전쟁 등 외부 상황으로 주사기 수출이 지연되어 식약처 권고에 따라 국내 유통으로 전환하여 판매한다'는 허위 사실을 담은 구매 제안서를 카카오톡, 메일 등을 통해 발송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해당 제안서에는 '주문 접수 후 익일 배송 원칙', '대량 구매 할인 및 정기 공급 계약 체결 시 별도 특별 단가를 적용해 드립니다' 등 업계 종사자들이 현혹될 수 있는 문구들도 포함돼 있었다. 식약처는 “정부를 사칭한 주사기 구매 제안은 명백한 범죄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히며 판매업체 등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칭 행위로 관련 협회 등에 이러한 유형의 사기 행각에 업체들이 피해 입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수사 의뢰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2026.05.02 12:10조민규 기자

아카마이, 티빙에 AI 보안 솔루션 공급..."계정 탈취 공격 원천 차단"

아카마이테크놀로지스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에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보안 솔루션을 공급해 서비스 안정성을 높였다. 아카마이코리아는 지난 30일 서울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시큐리디 데이터 서울' 행사에서 티빙이 아카마마이 지능형 보안 플랫폼 도입 과정과 성과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티빙은 플랫폼 성장과 급증한 크리덴셜 스터핑과 디도스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아카마이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티빙은 이번 협력을 통해 고도화된 계정 탈취 공격을 실시간으로 방어하고 대규모 트래픽 상황에서도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티빙은 성공적인 방어 핵심으로 AI 기반 룰셋을 활용한 다차원 분석 툴과 실시간 증거 확보 능력을 꼽았다. 아카마이 솔루션 도입 전 실시한 2개월간 기술개념검증(PoC)을 통해 보안 정책을 최적화했으며, 현재 모든 서비스 제공 국가 사용자에게 동일한 수준의 강력한 보안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카마이는 전송 계층 보안(TLS) 암호화 스택 정보를 분석해 위조된 봇 트래픽을 식별하는 'JA4 핑거프린트'를 티빙에 도입했다. 또 키보드와 마우스 입력 간격을 밀리초 단위로 분석하는 행동 기반 분석을 통해 기계적인 패턴을 식별하고 계정 탈취 시도를 사전에 무력화하는 기술을 공급했다. 아카마이 글로벌 엣지 네트워크는 공격을 발생 원점에서 즉각 차단해 서비스 가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전 세계 4400개 넘는 엣지 기반 플랫폼이 방어와 성능을 동시에 보장하며 제로 데이 공격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공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카마이는 지난 3월 엣지 거점을 활용한 'AI 그리드 지능형 오케스트레이션'도 출시했다. 이는 엔비디아 AI 인프라를 통합한 인퍼런스 클라우드다. 엣지·코어 전반에서 AI 워크로드를 지능형으로 분산 처리하는 구조다. AI 추론 체계를 강화해 실시간 AI 처리와 비용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경준 아카마이코리아 대표는 "우리 엣지 기반 플랫폼이 공격 원점에서부터 위협을 차단해 방어와 성능을 동시에 보장한다"며 "대한민국 대표 OTT 플랫폼인 티빙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하게 성장하도록 지능형 보안 역량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진형 티빙 보안 엔지니어는 "이번 협력을 통해 사이버 위협 인지 후 최종 대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고객 계정을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독보적인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가장 안전한 시청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05.02 10:09김미정 기자

어도비, 파트너 생태계 확장…"AI 활용 범위 넓혀"

어도비가 글로벌 기술 기업 손잡고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장한다. 어도비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주요 AI 플랫폼과 협력을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어도비 CX 엔터프라이즈'에 탑재된 어도비 마케팅 에이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정식 버전을 비롯해 '클로드 엔터프라이즈' '챗GPT 엔터프라이즈'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등에서 베타 버전으로 활용 가능하다. 어도비 CX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이 고객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방식을 간소화하는 엔드 투 엔드 에이전틱 AI 시스템이다. 엔비디아와는 '엔비디아 에이전트 툴킷'을 기반으로 'CX 엔터프라이즈 코워커'를 공동 구축해 온프레미스나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전한 런타임을 제공할 계획이다. SAP, 서비스나우 등과의 신규 통합으로 사용자가 도구 전환 없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워크플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어도비는 아디옌, 페이팔, 스트라이프와 협력해 에이전트 기반 상호작용 내 결제 기능도 도입한다. 덴츠, 옴니콤, WPP 등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들은 어도비 기술력을 자사 지적재산권(IP)과 결합해 성과 중심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개발할 방침이다. 액센츄어와 딜로이트 디지털을 포함한 주요 시스템 통합업체들도 어도비 에이전틱 기능을 활용해 산업별 맞춤형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IT 업계는 어도비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공급자를 넘어 기업 내 모든 AI 에이전트가 상호 작용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업무용 툴부터 결제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개방형 에이전틱 환경을 구축해 마케팅과 이커머스 전 과정에서 AI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에이전틱 커머스'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미트 아후자 어도비 수석부사장은 "어도비 CX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파트너 생태계를 확장하고 고도로 맞춤화된 통합을 구축함으로써 마케팅 역량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며 "기업에 유연성과 선택권을 제공해 방대한 비즈니스 맥락을 유지하면서도 더 신속하고 현명한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5.02 09:43김미정 기자

[박준성의 SW] AI 에이전트 성공의 핵심 조건

생성형 AI 에이전트(Generative AI Agent)는 생성형 AI 기본모델(Foundation Model)을 기반으로 한다. 사용자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환경을 인지하고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며, 다양한 툴(SW, DB, 분석형 AI 모델, 타 에이전트 등)을 선택해 정책과 거버넌스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작업(Action)을 반복 수행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 시스템이다. 기업의 SW 신기술(웹, 모바일, 소셜, 클라우드, IoT, AI 등)을 기반으로 한 정보시스템 및 경영의 혁신은 종래 전략적 목적을 설정해 놓고, 그 달성을 위해 전사 아키텍처(EA), 비즈니스 분석(BA), 메타데이터 관리(MDM),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등 엔터프라이즈 IT(Enterprise IT) 전문가들의 창의적 분석과 설계에 의존해 왔다. 이런 점에서 AI 에이전트는 목표 지향적 업무 프로세스에 새로운 형태의 제한적 자율성을 부여하는 혁신적 시도라 할 수 있다. 과연 생성형 AI 기반의 반자율적(Semiautonomous) 의사결정과 작업 실행이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엔터프라이즈 아키텍트, 비즈니스 아키텍트, SW 아키텍트, SW 엔지니어 등 전문가 집단지성의 협업적 의사결정에 필적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2025년 맥킨지(McKinsey) 보고서 'One Year of Agentic AI: Six Lessons from the People Doing the Work'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한 60여 개 기업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한 핵심 원칙을 제시했다. 이에 기반해, 필자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가시적 경영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 요소를 다음 네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고객 접점 업무 뿐 아니라 재고, 생산, 구매, 재무, 인사 등 백엔드 업무의 Pain Point/Gain Point 중 AI 에이전트가 최적 솔루션이 될 수 있는 고가치 사용 사례(Use Case)를 발굴할 것 둘째, 자연어·멀티미디어 데이터를 포함한 도메인 메타데이터와 의미론적 데이터 구조(Ontology/Semantic Layer)를 확립할 것 셋째, 에이전트 활용을 전제로 엔드 투 엔드(End-to-End)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BPR하고, 이를 SOA/API 기반의 모듈형 아키텍처로 구현할 것 넷째, 전문가가 지속적으로 아웃풋(Output) 품질을 평가하고, 실행 단계별 모니터링·가시성(Observability)·피드백 루프를 통해 AI 에이전트를 지속 개선할 것 등이다. AI 에이전트의 타겟 Use Case 선정 기업 현장의 문제를 SW로 자동화하려 할 때, AI 에이전트가 항상 최적의 솔루션은 아니다. 자동화 방식에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모델, 코드 및 비즈니스 룰 기반 자동화, 분석형 AI와 OR(Operations Research) 기반 자동화, 생성형 AI 기반 자동화, 그리고 목표지향적 AI 에이전트 기반 자동화가 있다. 따라서 AI 에이전트는 다른 자동화 방식 대비 고유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 선택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AI 에이전트가 적합한 비즈니스 도메인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구조적/비구조적 데이터, 특히 자연어·멀티미디어 데이터를 포함한 다양한 소스(문서, ERP, CRM, 이메일, 외부 API 등)의 고품질 데이터와 메타데이터/의미론적 구조가 확보되어 있는 경우. 또한 공급망, 자재 구매, 규제 환경 등 동적으로 변화하는 불확실한 환경에서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상황을 추론하고 행동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 둘째, 높은 처리량과 속도를 요구하는 반복적·지식집약적 작업(보고서 작성, 개인화 마케팅, 고객 지원, 보험 심사, 복합적 규제 대응, 위협 대응 등)으로서 데이터 합성, 맥락 이해, 추론, 의사결정, 후속 실행까지 포함하는 경우. 이 경우 ROI(비용 절감, 매출 증대, 처리 속도 향상 등)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여러 부서·시스템·데이터 소스를 포함하는 End-to-End 복합 워크플로우에서 입력 및 상황의 가변성이 높아 프로세스 표준화나 고정 규칙 기반 자동화가 부적절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단계별로 유연한 계획 수립과 실행 조정이 필요한 경우. 단, 성공 지표, 규제, 예외 처리, 승인 절차 등 명확한 정책·가드레일을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보험금 청구 처리, 계약서 검토, 은행 고객 지원, 공급망 조정, 제조 품질 문제 해결, 차량 음성 지원 등. 아래 그림은 위에서 언급한 맥킨지 보고서에서 인용한 것으로, 보험회사의 보험금 청구 처리(Insurance Claims Processing) 프로세스에서 Rule 기반, 분석형 AI 기반, 생성형 AI 기반 및 AI 에이전트 기반의 자동화가 복합적으로 적재적소에 적용된 사례다. 아래 표는 산업별로 AI 에이전트의 사용 사례를 요약한 것이다. AI 에이전트 적용 도메인의 온톨로지(Ontology) 확립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때 핵심 기반 요소 중 하나는 메타데이터 관리와 의미론적 데이터 구조(Semantic Modeling)를 확립하는 것이다. 온톨로지(Ontology), 지식그래프(Knowledge Graph), 데이터 카탈로그, Taxonomy, Vector DB Tagging, API/Tool Schema 등 메타데이터가 정교하게 정의돼 있어야 AI 에이전트는 데이터의 정확한 의미, 개념적 관계, 용도, 정책 및 제약 조건을 이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황적 지능(Contextual Intelligence)을 강화하고 환각(Hallucination), 잘못된 툴 사용, 정책 위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즉, 메타데이터와 온톨로지(Ontology)는 AI 에이전트가 단순한 프롬프트 기반 응답 시스템을 넘어 실제 기업 운영 환경에서 신뢰성 있게 작동하도록 하는 핵심 Semantic Control Layer 역할을 한다. 유럽 에어버스(Airbus)는 팔란티어(Palantir)의 Foundry/Ontology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항공기 제조, 유지보수, 공급망 운영 데이터를 통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운영 AI 및 Agentic Workflow를 고도화했다. Airbus는 분산된 생산·유지보수·공급망 데이터를 시맨틱하게 통합함으로써 생산 병목 분석, 유지보수 계획 최적화, 공급망 차질 진단, 운영 옵션 평가, 공장 간 워크플로우 조정 능력을 강화했다. 이 통합 Ontology 기반 시스템은 기술자, 운영 관리자, 준법감시인 등 인간 전문가와 협업하며 생산 공정 모니터링, 문제 진단, 해결안 추천 및 운영 조정을 지원한다. AI 에이전트 적용 프로세스 BPR 및 SOA 구현 위의 맥킨지 보고서에서 예시한 보험금 청구 처리 프로세스를 실제로 AI 에이전트를 이용해 자동화한 사례로 미국에서 2015년 창업한 보험회사 Lemonade를 들 수 있다. AI 에이전트 기반 보험금 청구 프로세스의 재설계에 다양한 기존 BPR 패턴을 적용할 수 있다. -Non-Value-Adding Activity 제거: 데이터 입력 자동화 -Parallelism: 손해사정과 사기탐지 병렬 처리 -Case Management: 실시간 협업 조정 -Self-Service: 고객 직접 처리 =Empowerment: 단순 사고의 손해사정사 개입 없이 현장 직원 직접 처리 한편 AI 에이전트 적용 시 새롭게 나타나는 BPR 패턴들도 있다. -Dynamic Rule Adaptation: 상황적응적 의사결정 -Dynamic Process Orchestration: 목표 중심의 상황적응적 워크플로우 재설계된 프로세스는 SOA/API 중심의 모듈형 서비스 구조로 구현될 수 있으며, 재사용 가능한 AI 서비스는 다양한 프로세스에서 공유할 수 있다. 재사용 서비스로 정보 추출, 사기/위험 탐지, 옴니채널 고객 대응, 규제 준수, Best Practice 추출 등을 들 수 있다. 세일즈포스사의 Agentforce는 CRM, 서비스, 공급망 등 다양한 프로세스에서 Agentic Workflow를 구현하는 SaaS 플랫폼이다. 예컨대, 고객이 Agentforce CRM에 제품 반환 및 환급 요청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오케스트레이션 엔진인 Atlas가 Agentic Loop를 실행해 고객에게 60초 내에 환급 및 Prepaid Return Label 이메일을 완전자동으로 전송한다. 고객 서비스, 마케팅, 판매, 재고, 구매, 공급망 운영, 물류, 예지보전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Agentforce의 연매출은 1년 반 만에 1조 원을 넘는 빠른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예를 들어, Siemens는 판매에, PepsiCo는 재고 관리에, Dell은 공급망 관리에, Indeed는 마케팅에, Deloitte는 CRM에 사용하고 있다. 아래 BPMN 프로세스 다이어그램은 Agentforce의 Agentic Workflow를 보여준다. execute Multi-Step Agentic Workflow 서브프로세스는 BPMN에서 ~(Tilde)로 표시되는 Ad Hoc 서브프로세스로 태스크 수행 순서가 사전에 고정되지 않고 목표 달성을 위해 실시간 컨텍스트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되는 프로세스이다. 정책 및 가드레일 조건을 충족하는 다수의 표준 고객 요청은 고객 셀프서비스 방식으로 자동 처리되며, 예외적이거나 복잡한 경우에만 Reasoning and Intent Analysis 태스크의 Escalation Boundary Event를 통해 인간 직원의 수동 프로세스로 전환된다. 이 구조는 전통적인 확정적(Deterministic) 워크플로우와 달리 표준 절차를 일률적으로 따르기보다 각 상황의 맥락과 목표에 맞춰 워크플로우를 동적으로 조정한다. 또한 적절한 데이터·이벤트 신호가 존재할 경우 선제적 대응(Proactive Service)도 가능하게 한다. 그 결과 고객 만족도 향상, 처리 속도 개선, 운영비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와 전문가 협업 (Human-in-the-Loop) 미국의 글로벌 SI 기업 액션추어(Accenture)는 생성형 AI, AI 에이전트, 물리적 AI를 활용한 기업 혁신 서비스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고, 고객사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설계와 AI 기반 운영 모델 전환을 지원하는 AI-Driven Enterprise Reinvention Service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NVIDIA와 협력하여 구축한 AI Refinery를 이용해 고객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AI/Agentic 솔루션, 산업별 프레임워크, 거버넌스 체계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2023~2025년간 100% 이상의 수주 성장률을 보이면서 누적 수주 17조 원을 달성했다. 동 사업은 다음과 같이 3단계의 표준 서비스 이행 프로세스를 적용한다. 프랑스 항공사 Air France-KLM사는 액센츄어와 협력해 항공기 유지보수 및 운영 혁신을 위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AI 에이전트의 주요 기능은 정비 이슈 분석 지원, 유지보수 문서 검색, 수리 작업 추천, 기술자 워크플로우 조정, 운영 효율 개선 등이다. Human-in-the-Loop는 추천 작업의 기술자 승인, 안전치명적인 결정에 대한 인간 개입, 규제 준수 검토승인과 지속적 피드백을 포함한다. ◆ 필자 박준성 KOSTA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 학사 및 석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전산학/산업공학 학제간 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아이오와대학(University of Iowa)에서 MIS 분야 종신교수로 재직하면서 미국 INFORMS 통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중국 청화대학 전산학과 초빙교수를 지낸 후 2001년 귀국, 삼성SDS에서 S급 임원 및 CTO로 재직하면서 미국 HP의 전략자문위원을 역임했다. 2010년 이후 KAIST 산업공학과에 S급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미국 국제SW공학협회(SEMAT) 회장, 미국 OMG의 SW공학 커널(Essence) 국제표준 제개정위원장도 지냈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대중소기업과 정부기관에서 SW자문역 및 임직원 교육을 수행했다. 2019년 이후 한국SW기술진흥협회(KOSTA)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KOSTA Online'이란 무료 SW교육 동영상 과정 및 블로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2026.05.01 21:43박준성 컬럼니스트

장소 추천·예약까지 한 번에...네이버, AI탭 써보니

“빠르고 편리하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AI탭'을 써보고 느낀 소감이다. AI탭은 회사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 베타 출시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다. AI탭은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맥락을 입체적으로 이해해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대화를 통해 탐색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한 후 네이버에 접속하면 이같이 PC 메인 검색창에서 AI탭을 곧바로 만나볼 수 있다. AI탭에 진입하면 '더욱 풍부해진 답변을 만나보세요'라는 추천과 함께 질문을 입력할 수 있는 검색창이 표시된다. 검색창 아래에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되는 고함량 비타민C 제품 추천해주세요”, “한남동에 맛있는 타코 전문점 있을까요?”와 같이 상품·장소 추천, 다이어트 원칙 등 목적에 따라 질문 예시를 보여줘 어렵지 않게 질문을 입력할 수 있었다. AI탭 검색창에 “합정역 인근,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부모님을 모시고 갈 수 있는 식당 5곳을 추천해달라”고 말하자 약 10초 만에 식당 5곳의 이름과 함께 한식, 일식, 양식 등 메뉴 성격과 부모님을 모시고 갈 때의 장점, 주차·접근성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줬다. 추천된 식당 리스트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면 각 식당별 특징과 함께 영업종료 시간과 별점, 리뷰를 사진을 포함해 제시했다. 사진 바로 옆에는 예약 버튼도 있어 음식점 검색부터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이는 AI탭에서 통합검색, 쇼핑, 플레이스, 블로그, 카페 등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 간 연계성을 강화한 결과다. 음식점 추천보다 많은 요구사항을 포함한 질문에도 답변을 곧잘 내놨다. “이날부터 오는 3일까지 광화문을 기준으로 지하철로 30분 내에 움직일 수 있는 곳 중 자연풍경이 예쁜 장소 6곳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자 청계천, 남산공원, 창경궁, 열린 송현 녹지광장 등 6곳을 추천해줬다. 그러면서 6곳 중 '벚꽃 느낌의 조용한 산책', '도심 속 꽃밭과 녹지' 등 특정 조건에 적합한 장소를 추려주기도 했다. PC 검색창 외에도 AI 브리핑 하단, 쇼핑·플레이스 통합검색 결과 등을 통해 AI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쇼핑과 맛집 찾기 등 상황에 따라 필터 고도화도 가능했다. 네이버는 베타 운영 기간 확보한 멤버십 사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정식 출시 시점에 응답 속도를 최적화하고, 복잡한 조건의 연속 질의에도 정교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연내에는 AI탭과 스마트렌즈를 연계해 멀티모달 AI 검색 경험을 강화하고 AI탭이 사용자에게 선제적으로 추가 질의와 탐색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탭) 출시 시점에는 쇼핑과 식당 찾기를 버티컬로 제공하고 전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연 후 단계적으로 연결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4분기 중으로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5.01 19:00박서린 기자

[기고] 에이전틱 AI 시대 법적 책임과 해답

당신이 잠든 사이, AI가 쇼핑몰에 로그인해 운동화를 주문했다. 당신의 카드로, 당신의 계정으로. 배송지는 당신의 집. 그런데 당신은 그 주문을 기억하지 못한다. 황당한 상상이 아니다. 지금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외부 시스템에 접근해 결제까지 직접 실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가 열렸다. AI 비서에게 "나 대신 여행 일정 짜고 항공권 예약해줘"라고 말하면, AI는 항공사 사이트에 로그인하고, 좌석을 선택하고, 카드 결제까지 완료한다. 사람이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잘못된 결제가 일어나거나, 개인정보가 새어나가거나, AI가 내가 원하지 않는 계약을 체결하면 누가 책임을 질까. 전 세계 법원과 규제기관이 이 질문 앞에 서 있다. "사용자 허락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법원 경고 최근 주목받은 판결이 있다. AI가 사용자의 허락을 받아 쇼핑 플랫폼에서 구매를 진행했는데, 법원은 이것이 유효한 거래가 아니라고 봤다. 이유는 뜻밖이었다. "사용자가 AI에게 권한을 위임했더라도, 플랫폼 운영자인 아마존의 승인을 따로 받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즉, AI의 행위가 법적으로 유효하려면 두 개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첫째, 사용자가 AI에게 권한을 위임했는가. 둘째, 그 AI가 접근하는 시스템이 그 접근을 승인했는가. 두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AI의 행위가 법적으로 인정된다. 그렇다면 현실의 AI 에이전트는 이 두 조건을 지금 갖추고 있는가. 대부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사용자가 AI 앱에 카드 정보를 저장하고 "나 대신 결제해도 돼"라고 허락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다. 그런데 그 허락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정말 본인이 한 것인지를 암호학적으로 증명하는 시스템은 아직 없는 경우가 많다. 목소리가 곧 서명이 되는 이유 여기서 근본적인 질문이 생긴다. AI에게 권한을 위임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가장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을까. 비밀번호는 누군가 훔쳐볼 수 있다. 지문은 복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런데 목소리는 다르다. 말하는 순간의 목소리는 그 사람만이 낼 수 있는 생체 신호다. 게다가 "카카오페이로 100만원 이체해줘"라고 말하는 순간, 그 음성 자체가 명령이면서 동시에 신원 확인이 된다. 별도로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가 없다. 이 구조를 2009년에, '보이스 컨덕터(Voice Conductor)'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사람의 목소리를 생체 디지털 서명으로 전환한다. 음성 명령이 들어오는 순간, 그 목소리의 고유한 생체 정보를 분석해 미리 등록된 주인과 대조한다. 일치하면 명령이 실행되고, 그 실행 기록은 암호학적으로 봉인된 채 보존된다. 나중에 "나는 그런 명령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 그 목소리 기록이 법정 증거가 된다. 신뢰의 사슬-허락이 전달되는 전 과정을 기록 법원이 요구한 두 가지 조건, 즉 사용자의 위임과 플랫폼의 승인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것을 '신뢰의 사슬(Chain of Trust)'이라고 명명한다. 개념은 공항 보안 검색대와 비슷하다. 탑승객이 여권을 제시하면 신원을 확인하고, 보안 검사를 통과하면 탑승 허가가 난다. 이 과정 전체가 기록으로 남는다. '보이스 컨덕터'는 이것을 디지털 세계에 구현한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AI에게 명령을 내리는 순간, 그 목소리로 신원이 확인된다. AI가 외부 시스템에 접근할 때, 그 시스템이 해당 AI의 접근 권한을 승인했는지 검증한다. 명령이 최종 실행될 때, 그 전 과정의 허락 기록이 암호화된 증명서로 남겨진다. 이것이 바로 법원이 요구하는 두 개의 허락을 기술적으로 증명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허락했는가"는 음성 생체인증으로, "플랫폼이 승인했는가"는 권한 범위 검증으로, 그리고 그 전체 과정은 변조 불가능한 암호학적 기록으로 남는다. 법이 기술을 앞질렀지만, 설계도는 이미 기다리고 있어 한국에서는 올해 1월 AI 기본법이 시행됐다. 이 법은 금융·의료·채용 등에 활용되는 AI를 '고영향 AI'로 분류하고, 서비스 제공자에게 위험 관리 체계 구축과 인간 감독 가능 설계를 법적으로 의무화했다. 쉽게 말하면, AI가 사고를 쳤을 때 그 AI가 무엇을 했는지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가 AI 음성 결제를 출시하는 순간, 이 법적 의무는 현실이 된다. "이 결제가 진짜 계좌 주인의 음성 명령에 의한 것이었음을 증명하라"는 요구가 규제기관에서 날아올 때, 그 증명 체계를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차이는 단순한 기술 차이가 아니라 법적 책임의 차이가 된다. 2009년 당시 에이전틱 AI라는 단어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16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법원이 AI 행위의 법적 유효성을 따지기 시작하면서, 그 해답의 윤곽이 2009년 서울에서 그려진 설계도와 겹쳐진다. "누가 시켰느냐"를 증명하는 것이 곧 권력 AI가 일상 깊숙이 들어올수록 "누가 이 AI에게 이 행동을 시켰는가"를 증명하는 능력이 모든 디지털 거래의 핵심이 된다. 결제, 계약, 의료 처방, 공장 명령, 자율주행 지시까지. 모든 AI 행위의 뒤에는 반드시 사람의 허락이 있어야 하고, 그 허락은 반드시 증명 가능해야 한다.] 목소리는 인간이 가진 가장 자연스러운 신원 증명 수단이다. 전화로 목소리만 들어도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있듯이, 디지털 세계에서도 목소리를 열쇠로 쓸 수 있다. 단, 그 목소리가 진짜임을 암호학적으로 보장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AI가 내 카드로 결제한 그 순간, 그것이 진짜 나의 명령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열쇠. 2009년 설계된 그 열쇠가, 에이전틱 AI 시대의 법정에서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되려 하고 있다.

2026.05.01 16:24최운호 컬럼니스트

11번가, e쿠폰 특가 판매..."메가커피 최대 30% 할인"

11번가는 19개 인기 브랜드별 e쿠폰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에 선보이는 'E쿠폰 메가 데이'를 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랜드십일절'을 맞아 행사 참여 브랜드 수를 평소 대비 4배 확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구글', '웨이브', '올리브영', 'CGV', '파리바게뜨', '투썸플레이스', '피자헛', '쉐이크쉑' 등 외식·카페·콘텐츠 분야를 대표하는 인기 브랜드들의 e쿠폰을 최대 54%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다. 각 일자별로 브랜드별 e쿠폰이 특가에 오픈된다. 1일 정가 대비 40% 할인한 9만9000원에 한정수량 판매하는 '웨이브 프리미엄 12개월 이용권'을 시작으로, 각각 7% 할인율의 금액대별 '구글 플레이 기프트코드'(11일), 25% 할인가에 선보이는 'CGV 2D 모바일 영화관람권'(15일)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e쿠폰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선물 받는 이가 취향에 맞춰 활용할 수 있어 인기인 '기프트카드'도 할인가에 마련했다. 오는 12일 '올리브영'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올리브영 기프트카드'(3만원권·5만원권)를 5% 할인가에, 16일 '뚜레쥬르', '빕스' 등 다양한 제휴처에서 사용 가능한 'CJ푸드빌 기프트카드'(3만원권·5만원권)를 10% 할인가에 판매한다. 각종 모임이 많은 '가정의 달'에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외식 e쿠폰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오는 2일 '피자헛 수퍼슈프림 리치골드 L+리치치즈파스타+콜라 1.25L' e쿠폰을 54% 할인한 2만2600원에, 3일 '쉐이크쉑 베이컨 쉑버거 1인 세트'를 41% 저렴한 1만1,700원에, 4일 '버거킹 치즈 와퍼주니어+와퍼주니어+콜라 2잔+프렌치프라이'를 50% 할인한 8750원에 판매한다. 디저트와 마실거리도 다채롭다. ▲오늘(1일) '파리바게뜨'(마이넘버원 케이크 등, 최대 20% 할인) ▲5일 '투썸플레이스'(애플망고 눈꽃컵 등, 최대 20% 할인) ▲7일 '메가MGC커피'(꿀수박주스 등, 최대 30% 할인) ▲11일 '공차'(블랙 밀크티+펄 등, 20% 할인) 등 각 프랜차이즈별 인기 메뉴들을 순차적으로 특가에 만나볼 수 있다. 11번가 고광일 영업그룹장은 “e쿠폰은 매년 '그랜드십일절'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대표 상품군 중 하나로, 고물가 속 높은 할인율을 앞세워 고객에 큰 인기를 끌어왔다”며 “올해도 외식·카페·콘텐츠 등 종류별 특가 e쿠폰으로 쇼핑축제에 걸맞은 차별화된 구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01 16:20안희정 기자

쿠팡, 로켓설치 가구 할인...150여개 브랜드 참여

쿠팡이 '로켓설치'가 가능한 대형 가구를 할인가에 선보이는 '로켓설치 가구 초특급 세일'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배송과 설치가 까다로운 대형 가구를 대상으로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고 편리하게 설치받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씰리/삼익가구/동서가구/웰퍼니쳐/파로마 등 150여개 인기 가구 브랜드의 3000여개 상품이 참여한다. 행사 기간 동안 쿠팡은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을 모은 대표특가 코너를 운영하며 가구 브랜드별로 대폭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신한/BC/삼성/우리/롯데/농협/하나 등 7개 카드사 결제 시 추가 카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대표 브랜드 추천 및 카테고리별 추천 상품 코너를 통해 침실, 거실, 주방 등 주거 공간에 맞는 다양한 가구를 한눈에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의 핵심은 쿠팡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인 로켓설치 혜택이다. 로켓설치는 대형 가구를 주문한 다음 날 바로 받아보거나, 고객의 일정에 맞춰 원하는 날짜에 배송일을 지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문 설치 기사가 배송부터 조립, 설치까지 전 과정을 전담하며, 별도의 배송비나 설치비에 대한 추가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대형 가구 특성상 설치 후 단순 변심 등에 따른 반품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무료 반품 서비스도 함께 지원하여 고객 편의를 극대화했다. 참여 브랜드로는 국내외 가구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인기 브랜드들이 대거 포진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삼익가구의 브라이티 엠비언트 LED조명 프리미엄 가죽헤드 수납 호텔 침대 프레임 및 매트리스 세트, 웰퍼니쳐의 몬스터 프리미엄 타이보 아쿠아텍스 4인용 소파 등이 있다. 또한 씰리의 아델 매트리스, 다우닝의 크러스트 전체 천연가죽 3인용 소파 + 헤드레스트 + 스툴 세트 등 거실과 침실을 아우르는 다양한 품목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쿠팡 관계자는 “검증된 브랜드의 가구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것은 물론, 쿠팡만의 빠르고 정확한 로켓설치 서비스를 통해 집안 환경을 편리하게 개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5.01 16:02안희정 기자

조달청 추진 공공 AI '다수공급자계약'…실효성 있을까

조달청이 공공 인공지능(AI) 도입 확대를 목표로 '다수공급자계약(MAS)'을 도입한다. 민간 AI 기업 진입 문턱을 낮추고 공공 서비스 혁신을 가속하겠다는 취지지만, 제도 실효성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최근 AI 소프트웨어(SW)를 대상으로 한 MAS 신규 공고를 발표하며 공공조달 방식 개편에 나섰다. 이는 기존 제3자 단가계약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AI 기술 변화 속도를 반영하고 다양한 민간 솔루션을 빠르게 공공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MAS는 조달청이 품질과 성능이 유사한 제품을 여러 기업과 동시에 계약한 뒤 수요기관이 가격과 기능을 비교해 최종 제품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기존처럼 단일 업체가 낙찰되는 구조가 아니라 경쟁을 유지한 상태에서 선택권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일정 금액 이상 사업에선 2단계 경쟁을 통해 성능·보안·호환성 등을 종합 평가한다. 이번 AI MAS 도입의 가장 큰 변화는 진입장벽 완화다. 그동안 공공조달은 납품 실적이 없는 기업의 참여가 사실상 어려웠지만, 이번 개편으로 스타트업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2단계 경쟁 기준금액을 최대 4배 상향해 일정 규모 이하 사업은 단가 계약만으로도 수주가 가능해졌다. 조달청은 이를 통해 공공 AI 시장 참여 기업을 확대하고 기술 경쟁을 활성화해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특히 자연어 처리, 이미지 인식,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AI 기술이 공공 서비스에 빠르게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제도 효과에 대한 신중론도 나온다. 우선 실적 요건 폐지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기업이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다. AI는 기술 검증이 중요한 영역인 만큼 단순 진입 완화만으론 시장 신뢰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력 검증 기준과 보안·품질 평가 체계가 미흡할 경우 공공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진행해온 상용SW MAS를 놓고도 평가가 엇갈린다. MAS는 경쟁을 통한 품질 개선과 선택권 확대라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에선 가격 경쟁 압박과 기업 구조 왜곡 가능성도 제기돼왔다. 특히 중소기업 중심 정책과 맞물리며 기업 규모 성장 유인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변수는 AI 특유의 빠른 기술 변화다. AI 모델은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성능 개선이 핵심인데 조달 체계가 이를 얼마나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단순 계약 구조 개편만으론 실제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수요기관 측면에서도 과제가 남아 있다. 다양한 공급자 중 최적 솔루션을 선택하기 위해선 자체 기술 평가 역량이 필요하지만, 현재 공공기관의 AI 평가 체계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조달청은 이번 제도를 통해 공공조달을 단순 구매가 아닌 AI 산업 육성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공공이 초기 시장을 형성하고 민간 기업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 조달청은 조직 개편과 제도 정비를 병행하며 AI 중심 조달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공정조달국을 디지털공정조달국으로 확대 개편하고 공공조달 전반에 AI 기반 행정과 시장 감시 기능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했다. 아울러 공공조달 AI 전환 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등 정책부터 수요 발굴, 계약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모습이다. 상용SW 업계 관계자는 "AI MAS는 공공시장 문을 여는 의미 있는 시도지만, 결국 성패는 기술 검증 기준과 운영 방식에 달려 있다"며 "제도만 열어놓는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평가 체계까지 함께 구축돼야 실질적인 시장 확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5.01 15:00한정호 기자

[AI는 지금] MS 코파일럿, 변호사 업무까지 넘본다…워드에 '법률 AI' 탑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워드에 법률 업무 전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탑재하며 전문직 업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약서 검토와 레드라인 작성, 내부 플레이북 기반 조항 점검 등 법무팀의 핵심 업무를 워드 안에서 처리하도록 해 코파일럿을 단순 생산성 도구에서 고부가 전문 업무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달 3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워드용 '리걸 에이전트(Legal Agent)'를 공개했다. 이 기능은 미국 내 프론티어 프로그램을 통해 윈도 데스크톱용 워드에서 우선 제공된다. 사용자는 워드 안의 코파일럿 에이전트 드롭다운 메뉴에서 리걸 에이전트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별도 설치는 필요 없지만, 기능이 보이지 않을 경우 워드를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다. 리걸 에이전트는 계약서 검토와 협상 과정에 특화된 AI 기능이다. 사용자가 계약서를 검토하거나 상대방이 수정한 내용을 확인할 때 에이전트가 전체 문서를 분석하고 조항별로 리스크와 의무 사항을 찾아낸다. 내부 법무 기준이 담긴 플레이북과 대조해 기준에 맞지 않는 조항도 표시한다. 필요하면 승인된 문구에 맞춘 수정안도 제안한다. 이번 기능의 핵심은 워드 문서 구조를 이해한다는 점이다. 일반 AI 도구가 문서의 보이는 텍스트를 중심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것과 달리, 리걸 에이전트는 서식, 목록, 표, 변경 내용 추적 등 워드 문서의 구조적 요소까지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계약서 업무에서는 문장 내용뿐 아니라 해당 문장이 어느 조항에 속하는지, 기존 수정 이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원래 서식이 유지되는지가 중요하다. MS에 따르면 리걸 에이전트는 법률 엔지니어들과의 협업을 통해 설계된 구조화된 워크플로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모든 수정안을 대규모언어모델(LLM)에만 맡기지 않고 먼저 문서 구조를 해석한 뒤 결정론적 처리 계층을 거쳐 수정 내용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결정론적 처리 계층은 AI가 무작위로 문장을 생성하거나 위치를 판단하는 것을 줄이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정확한 위치에 편집 내용을 반영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복잡한 계약서에서도 불필요한 문장 변경을 줄이고 변경 이력과 서식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법률 업무에서는 모든 조항이 중요하고 모든 레드라인은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이 에이전트는 변호사들이 사용하는 구조화된 업무 흐름을 따르면서도 사용자가 통제권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MS는 이 기능을 발표하며 법률 업무 특성상 신뢰성과 통제권도 전면에 내세웠다. 에이전트가 제안한 내용에는 근거가 되는 원문 인용이 함께 제공된다. 사용자는 각 수정 사항을 확인한 뒤 적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변경 내용 추적 기능은 유지되며 필요할 경우 수정 이유를 설명하는 주석도 문서에 삽입할 수 있다. 보안 역시 중요한 강조점이다. 법률 문서에는 계약 조건, 인수합병, 투자, 지식재산권, 고객 정보 등 민감한 내용이 담기는 경우가 많다. MS는 리걸 에이전트가 마이크로소프트365의 보안, 컴플라이언스, 거버넌스 체계 안에서 작동한다고 밝혔다. 기업이 기존에 사용하는 워드와 마이크로소프트365 환경 안에서 법률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한 셈이다. 이번 발표는 MS가 코파일럿을 범용 AI 비서에서 업무별 전문 에이전트로 확장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초기 코파일럿은 문서 요약, 초안 작성, 회의 정리 등 일반 생산성 향상 기능이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앱 안에서 특정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늘리고 있다. 리걸 에이전트는 이 중 법률 업무를 겨냥한 사례다. 법률 AI 시장 경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계약 검토, 법률 리서치, 문서 자동화 분야에서는 하비, 아이언클래드, 로빈AI, 스펠북 등 법률 특화 AI 기업들이 기업 법무팀과 로펌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 상당수는 워드 문서를 기반으로 계약서 검토와 수정 업무를 지원한다. MS가 워드 자체에 법률 에이전트를 넣은 것은 법률 AI 경쟁에서 업무 접점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기업 고객 입장에선 별도 법률 AI 서비스를 추가로 도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365를 쓰는 조직이라면 기존 문서 관리, 보안, 권한 체계 안에서 기능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법률 AI 스타트업에는 부담 요인이다. 전문 기능에선 스타트업이 앞설 수 있지만, 배포력과 오피스 앱 통합성에서는 MS가 강력한 우위를 갖는다. 다만 확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법률 업무는 국가와 관할권, 산업, 기업별 계약 관행에 따라 요구사항이 크게 다르다. 현재 리걸 에이전트는 미국 프론티어 프로그램을 통해 우선 제공된다. 한국 시장 확산 여부는 한국어 계약서 처리 능력과 국내 법 체계, 기업별 표준계약서·플레이북 연동 수준에 달릴 전망이다. MS는 "리걸 에이전트는 법률 자문이나 전문적 판단을 제공하지 않고, 자격을 갖춘 법률 전문가의 판단을 대체하지 않는다"며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부정확할 수 있는 만큼 사용자가 결과물을 검토·확인하고 이를 신뢰하거나 활용할지 직접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 기능을 계기로 전문직 AI 도입이 오피스 앱 안에서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법률 업무에서 신뢰성과 보안성을 입증하면 회계, 인사, 구매, 영업, 컴플라이언스 등 다른 고부가 업무로도 비슷한 에이전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전문가는 "MS의 리걸 에이전트 출시는 법률 AI 기능을 하나 더 붙인 수준이 아니라 워드를 계약 검토와 협상 업무의 실행 공간으로 넓히려는 시도"라며 "기업용 AI 경쟁은 앞으로 모델 성능뿐 아니라 기존 업무 흐름, 보안 체계, 승인 절차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들어가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01 14:31장유미 기자

부대옥, 홍콩점 열고 해외 진출 시동

부대찌개 전문 브랜드 부대옥이 홍콩에 매장을 열고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부대옥은 지난 17일 홍콩점을 정식 오픈하고 영업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홍콩점은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이 아닌, 홍콩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운영자가 직접 운영하는 형태다. 부대옥의 홍콩 진출은 현지 운영자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홍콩 거주 운영자가 부대옥 브랜드를 접한 뒤 임성식 부대옥 대표에게 직접 연락했고, 이후 국내 부대옥 가맹점을 방문해 메뉴와 운영 방식을 확인한 뒤 홍콩 매장 개설을 제안했다. 부대옥은 이후 시장조사와 현지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달 17일 홍콩점을 열었다. 홍콩점은 오픈 초기임에도 별도의 대규모 홍보나 광고 없이 하루 매출 5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초반 성과를 보이고 있다. 부대옥에 따르면 현재 방문 고객의 90% 이상은 홍콩 현지인으로, 교민 수요보다 현지 고객 유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식 부대옥 대표는 “방문 고객 대부분이 홍콩 현지인일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식사 후 잔반도 거의 나오지 않아 메뉴에 대한 만족도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대옥 홍콩점은 영업을 이어가며 매장 인테리어와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 오픈 초기인 만큼 완성형 매장으로 고정하기보다, 현지 고객 반응과 운영 상황을 반영해 매장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 대표는 “홍콩점은 단순한 해외 매장 오픈을 넘어 한국 부대찌개의 맛과 식문화를 현지에 소개하는 첫걸음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현지 고객 반응을 바탕으로 매장 완성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5.01 14:00류승현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빅테크 5사 실적이 말하는 것...대한민국 미래 보여줘

미국 빅테크 5개 기업이 지난 한 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그러나 같은 주에 시장이 빅테크에 던진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렸다. 알파벳(Alphabet)은 약 10% 급등했고, 메타(Meta)는 9% 가까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4% 하락했다. 같은 분기, 같은 호실적 묶음을 두고 시장이 다르게 반응한 이유는 한 가지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쏟아붓는 자본 지출(CapEx)이 실제 매출로 전환된다는 증거를 누가 더 설득력 있게 제시했느냐였다. 이번 1분기는 빅테크의 AI 베팅이 처음으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변곡점이다. 그리고 그 시험대는 한국 기업에도 이미 다른 형태로 도착해 있다. 1. 역대 매출과 마이너스 FCF, 한 분기의 두 얼굴 이번 분기 빅테크 5사의 실적은 거의 모든 측면에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알파벳은 매출 1099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22%), 영업이익 397억 달러(+30%), 순이익 626억 달러(+81%)를 기록했다. 메타는 매출 563억 달러(+33%), 주당순이익(EPS) 10.44달러(+62%)로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829억 달러(+18%), 영업이익 384억 달러(+20%)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매출 1815억 달러(+17%), AWS 매출 376억 달러(+28%)로 클라우드 부문이 최근 15분기 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였다. 애플조차 매출 1112억 달러로 사상 최고의 3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빅테크의 AI 인프라 베팅을 둘러싼 회의론은 잠시 무력화된 듯 보인다. 그런데 같은 보고서의 뒤편에는 다른 얼굴이 있다. 가장 극적인 숫자는 아마존의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 지출을 차감한 값으로 회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이다. 직전 12개월(TTM) 기준 12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 259억 달러에서 95% 감소했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연간 FCF가 마이너스 170억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마이너스 280억 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한다. 메타는 바클레이즈 추정으로 FCF가 90%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한때 '캐피털 라이트(capital-light, 자본 경량형)' 비즈니스의 대명사였던 메타가 자본 집약형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원인은 한 가지로 수렴한다. 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4사의 2026년 자본 지출 합계는 725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 보도 기준이다. 전년 4100억 달러 대비 77% 증가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아마존 2000억 달러, 알파벳 1800억~1900억 달러, 메타 1250억~145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1900억 달러다. 마이크로소프트만 보면 시장 컨센서스 1520억 달러를 약 380억 달러나 웃돌았다. 이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려면 단위 자체를 환산해야 한다. 7250억 달러는 환율 약 1400원 기준으로 1015조 원 규모다. 한국 정부의 2026년 AI 예산 10조 10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100배다. 다시 말해, 빅테크 4사가 1년에 인프라에 쓰는 돈이 한국 정부 AI 예산의 약 100년 치다. 2. 시장은 왜 FCF 95% 감소를 용인했을까 마이너스 FCF는 일반적으로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신호다. 회사가 영업으로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분기의 시장 반응은 그 통념과 어긋난다. 알파벳은 자본 지출 가이던스를 1750억~1850억 달러에서 1800억~19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낫 아쉬케나지는 "2027년 자본 지출은 2026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알파벳 주가는 약 10% 급등했다. 같은 날 메타는 자본 지출을 1150억~1350억 달러에서 1250억~1450억 달러로 상향했고, 시장은 9% 가까운 하락으로 응답했다. 이 차이가 이번 분기의 핵심 메시지다. 알파벳이 시장에 보여 준 것은 명확했다.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했고, 잔여 의무 계약(RPO, 회사가 이미 수주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않은 계약 잔액) 성격의 클라우드 백로그는 4600억 달러 규모로 직전 분기 대비 거의 두 배가 됐다. 더 결정적인 숫자는 따로 있다. 알파벳의 생성형 AI 모델 기반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00% 증가했고,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CEO는 "현재 컴퓨팅 용량이 부족(compute constrained)한 상황입니다"라고 명시했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뜻이다. 회사가 정의하는 'AI 매출' 카테고리라는 점을 감안해도, 가속도 자체는 정의 문제로 설명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비슷했다. AI 사업 연간 매출 런레이트(ARR, 현재 수준의 매출이 1년간 지속됐을 때의 환산 매출)는 3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3% 성장했고, RPO는 6270억 달러(+99%)에 이른다. 애저(Azure) 클라우드는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39% 성장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2026년 내내 용량 부족 상태가 지속될 것입니다"라고 발언했다. 부동산 시장으로 비유하자면, 착공한 모든 단지가 완공 전에 분양 완료된 상태에 가깝다. 자본 지출이 곧 매출 인식 시점이 되어 가는 셈이다. 반면 메타가 자본 지출을 상향 조정한 사유는 결이 달랐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상향분의 상당 부분은 "수요 폭증"이 아니라 "부품 가격 상승,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이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 비전을 제시했지만, 시장이 듣고 싶어 한 것은 비전이 아니라 '이미 팔린(pre-sold) 매출'이었다. 알파벳의 백로그 4600억 달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RPO 6270억 달러 같은 숫자가 메타에는 없다. 요약하면 이번 분기 시장이 학습한 새 기준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자본 지출은 매출 가시성으로 환산되는 비율로만 평가받는다.매출 가시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자본 지출 1달러는 1달러의 손실로 본다. 입증하면 자본 지출 1달러를 미래 매출의 선행 지표로 본다. 알파벳은 후자를, 메타는 전자를 시장에서 받아 든 분기였다. 여기서 데이터를 보는 시각으로 한 가지 짚어둘 대목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사업 ARR 370억 달러, +123%'는 회사가 자체 정의한 'AI 매출'이다. 정의 차이로 회사 간 절대 비교는 까다롭다. 그러나 세 클라우드(구글 클라우드 +63%, 애저 +39%, AWS +28%)가 동시에 가속화하는 현상은 정의 문제로 설명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속 동시성이 이번 변곡점의 진짜 신호다. 3. 메모리 호황 너머, 한국이 응답하지 못한 질문 빅테크의 자본 지출 7250억 달러는 어딘가로 흐른다. 그 흐름의 가장 큰 1차 수혜자는 명확하다.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52조 5763억 원, 영업이익 37조 6103억 원, 영업이익률 72%를 기록했다. 분기 사상 최초로 매출 50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률도 창사 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회사는 차입금을 다 갚고도 순현금 35조 원을 보유한다. 1분기 한 분기 만에 현금성 자산이 19조 4000억 원 늘었다. 빅테크의 마이너스 FCF와 정확히 대칭되는 그림이다. 삼성전자는 더 폭발적이다. 1분기 매출 133조 9000억 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9%, 영업이익은 +756% 증가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률은 65.7%로 엔비디아(NVIDIA, 65.0%)와 TSMC(58.1%)를 모두 제쳤다.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60% 중반, 낸드플래시 ASP는 70% 중반 상승했다. 트렌드포스(TrendForce)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에도 D램 가격은 추가로 60% 안팎 상승이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본 지출 상향분 250억 달러 중 상당 부분을 "메모리 칩과 부품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직접 명시한 대목은 시사적이다. 빅테크의 마이너스 FCF는 한국 메모리의 영업이익률 70%대로 직결되는 구조다. 여기까지는 어렵지 않게 그려진다. 한국 메모리 회사는 이번 사이클의 1차 승자다. 문제는 1차 승자에 머물 것이냐다. 같은 1분기, 한국 응용 단계 기업들은 정반대 신호를 보내고 있다. 네이버는 매출 3조 2411억 원, 영업이익 5418억 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영업이익률은 17% 안팎에 머물렀고,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회사가 GPU 등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네이버는 GPU 구매에 연간 1조 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톡비즈 광고로 본업을 견조하게 끌고 있지만, AI 서비스 '카나나'의 수익화에 대해서는 "올해는 수익화 원년이 아닐 것"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비율로 보면 더 선명하다. 네이버 GPU 투자 1조 원은 빅테크 4사 자본 지출 합계 1015조 원의 1000분의 1 수준이다. 응용 단계 매출화 사이클의 시작점이 바로 인프라인데, 그 인프라 격차가 1000배다. 다시 말해 한국 응용 기업들의 위치는 빅테크가 1년 전 있던 자리, 아니 그보다 더 뒤다. 시간 격차가 크다는 점만이 문제가 아니다. 사이클의 시계 자체가 어긋나고 있다는 점이 더 본질적이다. 4. 메모리 사이클 시계와 응용 사이클 시계 메모리 호황은 빅테크의 자본 지출이 정점을 찍는 동안 지속된다. 알파벳은 이미 "2027년 자본 지출이 2026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내내 용량 부족"을 예고했다.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는 삼성전자 2026년 연간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적어도 2027년까지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메모리 사이클이 정점을 지난 뒤, 한국에는 두 번째 매출 엔진이 준비되어 있는가? GTM(Go-To-Market, 시장 진입 전략) 컨설팅을 해 온 필자의 관점에서 보면, AI 매출화 사이클은 통상 세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인프라 구축, 2단계는 플랫폼 매출(API, 클라우드), 3단계는 응용 매출(엔터프라이즈 SaaS, 컨슈머 AI)이다. 빅테크는 이번 분기로 1단계를 마치고 2단계에 본격 진입했음을 입증했다. 한국은 1단계도 시작 단계다. 단, 메모리 부품을 빅테크에 공급하는 우회 경로로 1단계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이 우회 경로는 강력하다. 그러나 메모리 가격 상승은 영원할 수 없다. 더 중요하게는, 메모리 호황의 단물이 응용 단계 기업의 매출화 능력으로 자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일본 반도체 산업의 1980년대 D램 호황 이후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1차 사이클의 승리가 다음 사이클의 입장권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정부는 2026년 AI 예산 10조 1000억 원을 편성하고, 별도로 2조 805억 원 규모의 GPU 구축 사업(국가 AI컴퓨팅센터)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는 한국에 26만 장의 GPU를 우선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늦었지만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인프라 확충과 매출화는 다른 차원이다. 빅테크의 진짜 차이는 GPU 보유량이 아니라 그 GPU가 "Gemini API 분당 토큰 160억 개"(알파벳 발표) 같은 단위로 환산되는 매출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분기 애플 행보는 이 점에서 시사적이다. 애플은 다른 빅테크와 달리 AI 자본 지출을 거의 늘리지 않았고, 대신 10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추가 승인했다. 시장의 평가는 단순했다. 애플은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이다. 즉 모든 기업이 같은 게임을 할 필요는 없다는 합의가 시장에 분명히 존재한다. 한국기업도 자기만의 다른 길을 정의해야 한다. 빅테크 카피가 아니라, 메모리에서 응용으로 이어지는 한국 고유의 매출화 사이클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다. B2B 산업 도메인 특화 SaaS, 폐쇄망 기반 온프레미스(on-premise) AI 솔루션, 제조 현장 AI 자동화 등 한국 기업이 원래 강한 영역을 매출화 단위로 어떻게 묶어 낼 것인가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5. 1015조와 35조, 같은 사이클의 다른 곳간 이번 빅테크 1분기 실적은 두 가지를 동시에 입증했다. 첫째, AI는 매출이 된다. 둘째, 매출이 되는 AI에는 천문학적 자본이 든다. 시장은 더 이상 자본 지출 절대 규모로 평가하지 않는다. 그 자본 지출이 매출 가시성으로 환산되는 비율로 평가한다. 한국 메모리 회사의 영업이익률 70%대와 SK하이닉스의 순현금 35조 원은 이 변곡점의 1차 효과다. 그러나 1차 효과는 다음 사이클의 입장권이 아니다. 다음 정거장에 우리가 도착했을 때 어떤 매출 엔진을 손에 쥐고 있을 것인가가 진짜 시험이다. 필자가 보기에 그 답은 정부 예산 10조 원이 아니라, 한국 응용 기업이 1년 안에 만들어 낼 매출 가시성에 달려 있다. 이번 분기의 두 얼굴 '역대 최대 매출과 마이너스 FCF'는 한국에도 똑같이 두 얼굴로 와 있다. 사상 최대의 메모리 호황과 응용 단계의 빈자리다. 이 두 시계를 하나로 맞추는 일, 이 것에 대한민국 소득 4만, 5만달러 달성과 국가경쟁력이 달려있다. ◆ 필자 안광섭은...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이자 OBF(Oswarld Boutique Consulting Firm) 대표다. 대학에서 경영데이터 관리,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등 데이터 분석을 가르치는 한편, 현장에서는 GTM 전략과 인공지능 전략 컨설팅을 이끌며 기술과 비즈니스의 접점을 설계하고 있다. AI 대화 시스템의 기억 아키텍처(HEMA) 연구로 학술 논문을 발표했으며, 매일 글로벌 AI 논문을 큐레이션하는 Daily Arxiv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KBMA 기술경영전문대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저술한 책으로 '생각을 맡기는 사람들: 호모 브레인리스'가 있다.

2026.05.01 13:20안광섭 컬럼니스트

"이젠 따로 구독하면 손해"...OTT, 통신·이커머스와 결합해 체감 구독료 낮춘다

볼 건 많고 지갑은 얇아진 '다구독' 시대를 맞아 매달 나가는 구독료 부담을 덜기 위해 OTT 업계가 통신, 이커머스와 결합해 가격 방어에 나섰다. 넷플릭스, 티빙 등 국내외 주요 OTT는 멤버십 결합, 요금제 할인 등을 통해 실질 비용을 낮추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OTT는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와 멤버십 결합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T 우주 패키지를 통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구독료를 최대 2000원 할인한다. 특히 티빙과 웨이브 결합 상품인 SK텔레콤 'T 우주패스 티빙&웨이브'는 각 서비스 개별 이용시보다 구독료를 최대 40% 할인한다. KT도 티빙과 웨이브, 디즈니를 묶은 OTT 3팩 결합 상품을 선보인다. 개별 구독 시보다 약 37%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구독 서비스 '유독'을 통해 티빙과 디즈니+ 구독료를 최대 10% 할인한다. 요금제 할인도 눈여겨볼만하다. SK텔레콤은 10만원대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에게 'T 우주패스'로 OTT 결합 상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0청년' 요금제 이용 시 OTT 구독료 50% 할인 쿠폰을 별도로 제공한다. KT는 '넷플릭스 초이스', '티빙 초이스' 등 특정 OTT 포함 요금제 가입자에겐 해당 OTT 이용권을 무료료 제공한다. 요고 요금제 가입자에겐 요금제별로 OTT 6개월~24개월 무료 혹은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2년 이상 장기 가입자는 멤버십 포인트 차감 없이 티빙 혹은 디즈니플러스 6개월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도 10만원 대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에겐 넷플릭스 또는 디즈니플러스 구독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자체 구독 서비스 '유독'에선 '구독콕'으로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한다면 4000원을 추가로 할인한다. 쇼핑과 콘텐츠를 결합한 이커머스 멤버십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넷플릭스와 티빙은 월 4900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 시 티빙 또는 넷플릭스 광고형 이용권 중 하나를 선택해 무료로 시청 가능하다. 네이버 쇼핑 시 최대 5% 적립을 받으면서 OTT까지 무료로 해결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쿠팡은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과 동시에 자사 OTT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멤버십 구독 시 쿠팡이츠 배달비도 무료이고, 쿠팡플레이에서 K리그, F1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다.

2026.05.01 13:00홍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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