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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李대통령·모디 총리와 깜짝 셀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떠오르는 거대 IT 시장이자 스마트폰 생산거점인 인도와의 돈독한 관계를 자랑했다. 20일 삼성전자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재용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이 회장은 모디 총리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해 함께 셀카를 촬영했다. 셀카 촬영에 쓰인 기기는 인노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된 '갤럭시Z플립7'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6년부터 노이다 공장에서 휴대폰을 생산해 왔다. 폴더블을 포함한 모든 플래그십 및 보급형 모델을 현지에서 제조하면서,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만찬을 계기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산업계와 인도 간의 협력은 더 긴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부터 5박 6일간 인도,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 회장과 더불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

2026.04.21 08:26장경윤 기자

Arm·애플·퀄컴 출신 전문가, CPU 스타트업 '누바코어' 설립

에이전틱 AI가 등장하며 CPU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x86·Arm 위주의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애플과 Arm, 퀄컴을 거친 CPU 설계 전문가 제러드 윌리엄스가 '완전히 새로운 CPU' 개발을 선언했다. 그가 애플·퀄컴에서 함께 한 동업자 두 명과 함께 이달 설립한 스타트업 '누바코어(Nuvacore)'는 거대언어모델(LLM)과 에이전틱 AI에 최적화된 차세대 프로세서 개발을 목표로 했다. 누바코어는 "성능과 전력 효율 간 절충이 아닌, 두 요소를 동시에 극대화하는 '리셋' 수준의 제품 개발"을 선언했다. 이런 새로운 설계 방향이 실제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반도체 산업의 경쟁 구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제러드 윌리엄스, 누비아 거쳐 2021년 퀄컴 합류 제러드 윌리엄스는 1996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를 시작으로 1998년부터 2010년까지 Arm에서 근무하며 CPU IP인 코어텍스 A8, 코어텍스 A15 개발을 주도한 시스템반도체(SoC) 설계 전문가다. 애플에서는 아이폰용 A시리즈 SoC에 탑재되는 CPU IP를 개발하는 한편 애플이 자체 설계한 PC용 SoC인 M1 4종 설계에도 관여했다. 이후 Arm과 애플에서 함께 했던 엔지니어와 스타트업 '누비아'(Nuvia)를 차렸다. PC 분야 역량 강화를 원하던 퀄컴은 CPU 강화를 목적으로 2021년 누비아를 인수했다. 제러드 윌리엄스도 수석부사장으로 퀄컴에 합류해 오라이언(Oryon) CPU 개발을 지휘했다. 오라이언 CPU 상용화... 당초 방향성에서 이탈 오라이언 CPU는 2024년 6월 PC용 칩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 등으르 시작으로 PC와 스마트폰 등에 쓰였다. 제러드 윌리엄스가 목표로 했던 서버용 프로세서 '피닉스'와는 방향성이 크게 달라졌다. 제러드 윌리엄스는 지난 2월 초 자신이 운영하는 링크드인 계정에 "현재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퀄컴과 여정은 끝났다. 지난 4년간 함께 한 모든 분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 1월부터 집의 벽을 칠하고 수리하는 등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퀄컴 퇴직 후 3개월만에 '누바코어' 설립 제러드 윌리엄스는 퀄컴 퇴직 3개월 만인 이번 달부터 다시 복귀를 선언했다. 애플과 퀄컴 시절을 함께 보낸 동료 두 명과 스타트업 '누바코어'를 차리고 완전히 새로운 CPU를 설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는 링크드인에 "CPU는 수십년 간 이전 세대를 위해 만들어진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조금씩 발전해 왔다. 그러나 현대 대규모 인프라와 AI가 요구하는 것은 게임의 판도를 바꾸고 있으며 누바코어는 이를 리셋하기 위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Arm과 애플, 퀄컴에서 함께한) 존 브루노, 람 스리니바산과 함께 누바코어를 설립했고 세쿼이아 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최대 성능과 절대적인 효율성을 규모에 맞게 구현하기 위해 처음부터 새롭게 설계된 새로운 클래스의 CPU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 요구사항에 맞춘 새 CPU 개발" 선언 제러드 윌리엄스가 밝힌 누바코어의 목표는 분명하다. 지금까지 설계된 CPU의 구조를 완전히 벗어나 거대언어모델(LLM)과 에이전틱 AI에 특화된 완전히 새로운 CPU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누바코어 공식 블로그 역시 "기존 아키텍처가 전력 효율과 성능 사이 균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반면, 새로 설계할 CPU는 최대 성능과 절대적인 면적 효율성이라는 두 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아키텍처'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었지만 정황상 인텔 제온과 AMD 에픽 등 기존 x86 기반 서버용 프로세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텔은 2023년 기존 16비트 응용프로그램 관련 구조를 완전히 덜어낸 새로운 64비트 명령어 체계인 'x86-S'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년 뒤인 2024년 말 이 프로젝트를 폐기하기도 했다. x86·Arm 중심 CPU 경쟁 구도 깨지나 현재 AI 연산은 GPU와 가속기가 주도하고 있지만, 데이터 처리·스케줄링·시스템 제어 측면에서 CPU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특히 에이전틱 AI가 등장하며 이를 처리할 장치로 CPU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달 Arm 네오버스 CSS 기반 첫 완제품 프로세서인 'AGI CPU'를 공개한 Arm 역시 에이전틱 AI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누바코어는 회사 웹사이트 공개와 함께 아키텍처, 회로 설계 등 CPU 설계에 필요한 전 영역에서 인재 채용에 나섰다. 단순히 개념 설계에서 벗어나 실제 칩 개발과 공급까지 염두에 둔 조직 구축을 시작한 것이다. 누바코어가 새로운 CPU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기존 x86·Arm 중심의 CPU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2026.04.20 17:39권봉석 기자

금융권 AI 도입 막던 망분리 규제 완화…SaaS업계 '화색'

인공지능(AI) 혁신 속 금융권의 오랜 과제였던 '망분리 규제' 빗장이 풀리면서 금융회사와 IT 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aaS)를 금융사 내부망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 예외를 허용하며, 보수적이었던 금융 IT 인프라에 AI가 도입돼 주요 업무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일 '전자금융감독규정시행세칙'을 개정해 시행에 돌입했다. 일정한 보안 규율을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금융회사 및 전자금융업자가 내부 업무망에서 별도의 혁신금융서비스 심사 없이 SaaS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외부 인터넷망과 단절되어 메신저, 화상회의, 문서관리 등 기본적인 클라우드 협업 도구조차 쓰기 어려웠던 금융권의 업무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SaaS에 이어 향후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 등과 관련해서도 금융권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신속히 망분리 규제 예외가 적용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DX)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이번 규제 완화가 금융사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국내외 B2B SaaS 및 AI 기업에게도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기점으로 마이크로소프트365(M365),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글로벌 서비스를 비롯해 네이버웍스, 카카오워크 등 국내 대표 협업 툴 도입이 본격화되며 금융권의 일하는 방식에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한 협업 도구 도입을 넘어 생성형 AI를 접목한 업무 자동화도 핵심 화두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구글의 '제미나이', 엔트로픽의 '클로드' 등 국내외 AI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전방위적인 업무 혁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형 IT 서비스 기업의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삼성SDS와 LG CNS 등은 올해 초 오픈AI 등과 리셀러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업용 AI 서비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금융 IT 시스템(SI) 구축을 주도해 온 이들 대형 3사가 클라우드 기반 SaaS 및 AI 솔루션 공급까지 주도하게 되면서 금융 시장 내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IT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그간 금융권은 망분리 규제로 인해 혁신적인 IT 서비스를 도입하고 싶어도 직접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막대한 초기 비용과 유지보수 부담이 컸다"며, "이번 SaaS 사용 예외 허용을 통해 자체 구축 없이도 검증된 솔루션을 즉시 도입할 수 있게 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절감된 비용을 고객 가치 제고와 금융 서비스 혁신에 집중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SaaS 기업도 금융권이라는 거대한 기회의 문이 열린 것과 다름없어 비즈니스 외연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직접 처리하는 코어 뱅킹 등 핵심 시스템은 여전히 강력한 망분리 규제를 적용받는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전면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보다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자동화, 내부 문서 구조화, 마케팅 및 단순 콜센터 업무 위주로 SaaS와 AI 솔루션 도입이 우선적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 IT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처리 속도와 대규모 트래픽 안정성이 필수적인 코어망 특성상, 핵심 데이터베이스를 당장 외부 클라우드로 옮기거나 해외 인증 서버를 거치는 것은 보안과 책임 소재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신 챗봇을 활용한 콜센터 고도화, 타깃 마케팅 자동화, 채권 추심 보조 등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보조 업무 영역에서는 AI와 SaaS 도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4.20 16:41남혁우 기자

구글클라우드 "한국, 글로벌 AI 혁신 거점…가시적 성과 지원"

금융·콘텐츠·클라우드 기업들이 단순 대화형 인공지능(AI)을 넘어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계획·실행하는 에이전틱 AI 시스템을 앞세워 업무 방식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클라우드는 카카오뱅크·CJ ENM·메가존소프트 등 국내 주요 고객·파트너사의 AI 도입 성과를 20일 공개했다.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구글클라우드 넥스트 2026' 행사에 앞서 에이전틱 AI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국내 사례로 구체화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임직원 1800여 명을 대상으로 구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전사 도입했다. 문서 분석 자동화·시장 트렌드 분석·내부 보고 효율화 등 개인화된 에이전트를 구성원이 직접 구축할 수 있다. 특히 금융권 규제 환경에 맞춰 프라이버시 우선 데이터 모델과 기존 권한 체계를 그대로 적용해 민감 정보가 외부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카카오뱅크는 구글 워크스페이스도 함께 도입해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준수하면서 생성형 AI를 업무에 접목하고 있다. CJ ENM은 구글클라우드와 영상·이미지 생성 모델 기반 콘텐츠 제작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구글의 영상 생성 모델 비오와 이미지 생성 모델 이마젠을 활용해 촬영 구도·카메라 앵글 제어, 자연스러운 움직임 구현 등 제작 전 과정에 AI를 적용한다. CJ ENM은 이미 AI 단편 영화 '엠호텔' 국내 최초 극장 개봉, AI 애니메이션 시리즈 '캣 비기' 국제 영화제 초청 등 장르별 AI 제작 노하우를 쌓아왔다. 회사는 제작뿐 아니라 유통·광고·플랫폼 등 전 사업 영역으로 AI 혁신을 확대할 방침이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사 메가존소프트는 구글클라우드와 전략적 파트너십(SPA)을 확대하며 생성형 AI·데이터 분석·보안 등 엔터프라이즈 핵심 분야 공략에 나선다. 구글클라우드 전담 사업부 확대와 투자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AI 파일럿 단계에서 실제 운영 단계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루스 선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적용하는 글로벌 AI 혁신의 거점"이라며 "우리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선도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가시적인 성과와 혁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0 16:34이나연 기자

플레이위드코리아 '씰M온크로쓰', 누적 가입 계정 168만 기록

플레이위드코리아(대표 김학준)는 MMORPG '씰M 온 크로쓰'에 가입한 누적 계정 수만 168만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플레이위드코리아는 지난달 19일 출시된 신작의 한 달간 주요 성과를 분석, 공개했다. 씰M 온 크로쓰는 정식 출시 전부터 사전 예약자 220만명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출시 한 달 만에 실 누적 가입 계정 수 168만명, 생성 캐릭터 수 215만개를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서비스 기간 중 최대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는 30만명을 기록했다. 국가별 유입 비중은 태국(46%)과 인도네시아(37%)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내 '씰' 지식재산권(IP)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뒤를 이어 대만과 한국 등이 순위를 이어갔다. 이용자 플레이면에서 클래스별 비중은 사냥꾼(22%)과 마법사(16%)와 광대(15%)가 많은 선택을 받았다. 그 뒤를 무사, 기사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 구조 역시 특정 플랫폼에 치중되지 않고 구글 플레이스토어(40%), 애플 앱스토어(33%), 크로쓰샵 및 기타 (27%) 등 다양한 결제 채널을 통해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게임 내 글로벌 이용자의 활발한 플레이 데이터도 눈길을 끈다. 전투 콘텐츠에서 한 달간 처치된 보스 몬스터는 약 3500만 마리에 달한다. 특히 하늘무당과 황금 장화신은 고양이가 가장 인기 있는 필드 보스로 꼽혔다. 이어 성장면에서 장비 강화는 2220만건, 방어구 3580만건을 기록했다. 거래소 전체 거래 획수는 2750만건을 상회했다. 커뮤니티 기준으로는 길드만 6700개가 생성됐고, 1만 1673쌍의 커플이 맺어졌다. 플레이위드코리아 관계자는 "출시 한 달 만에 168만명의 이용자가 씰M을 찾아줘 감사하다"며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가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20 14:46진성우 기자

'알파고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 대국 10년만 한국 찾는다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10년 만에 방한한다. 20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하사비스 CEO는 오는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리는 '구글 포 코리아 2026'에 연사로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AI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2016년 알파고 대국 이후 10년이 흐른 지금 AI 기술이 연구 영역을 넘어 어떻게 산업과 일상 전반으로 확장됐는지를 조망하기 위한 자리다. 하사비스 CEO는 행사 당일 '알파고의 유산을 이어가는 AI 비전'을 주제로 단상에 오른다. 그는 AI가 지닌 잠재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이끈 인물이다. 당시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승 1패를 거뒀다. 하사비스 CEO는 이번 방한에서 이세돌 9단과 대담 자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대국 행사도 예정됐다. 그는 세계 1위인 신진서 9단과 친선 대국에 나선다. 정식 대결보다는 10여 분간 수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대국 후 한국기원은 하사비스 CEO에게 아마 7단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하사비스 CEO의 행보는 알파고 이후 바둑판 밖으로 빠르게 확장됐다. 2014년 구글에 합류한 그는 알파고에 이어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를 선보이며 AI 연구 지평을 과학 영역으로 넓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현재 그는 구글 딥마인드와 함께 AI 신약 개발 스타트업 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도 이끌고 있다. 알파폴드 기술 기반 신약 설계 엔진을 개발 중인 이소모픽 랩스는 지난해 6억 달러(약 82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그해 1분기 초기 AI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일라이릴리와 최대 30억 달러 규모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업계에선 AI 산업계의 상징적인 인물인 하사비스 CEO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국내 산업계와 협력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국가AI전략위원회 등 정부 측 주요 인사를 비롯해 재계 인사들과의 접촉 가능성도 거론된다. 딥마인드가 구글 내부 서비스와 인프라에 연구 성과를 통합하는 데 집중하는 조직이지만 기술 교류 차원의 제한적인 접점은 열려 있다는 평가다. 하사비스 CEO는 지난달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알파고의 전설적인 승리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며 "제미나이 월드 모델, 알파고 탐색 및 계획 기술, 전문화된 AI 툴 활용 능력 결합이 범용인공지능(AGI) 실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0 14:36이나연 기자

공공클라우드 인증, 국정원으로 단일화...CSAP 10년만에 해체

기업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시 필요한 검증절차를 정부가 국정원 단일 검증체계로 일원화했다. 현재는 과기정통부(민간)와 국정원(공공) 두 곳이 이를 담당하고 있다. 이를 '국정원 클라우드 보안검증'으로 일원화했다. 새 제도는 오는 2027년 7월부터 시행한다. 앞서 국정원은 올 상반기중 관련 지침(국가 정보보안 기본지침과 국가 클라우드컴퓨팅 보안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 새 제도를 시행하면 과기정통부가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0년간 운영해온 클라우드보안인증(CSAP,Cloud Security Assurance Program)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CSAP는 현재 4개의 규범(별표)으로 이뤄졌다. 이중 1~3 규범(공식명칭 별표 1~3, 일명 공통 보안요건)이 과기정통부가 관할하는 민간 대상 보안 규정인 ISMS(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에 녹아들어가고, 4규범(공식명칭 별표4, 일명 공공 보안요건)은 국정원의 새 '클라우드 보안검증'과 합쳐지면서 없어진다. (기사 하단에 설명) 외형상 단일 검증체계로 바뀌는 이번 조치를 두고 산업계는 기대와 함께 "과기정통부가 전담하던 CSAP 인증을 공공과 관련있는 조항이 산업 진흥과 거리가 있는 국정원에서 맡게 됐다"며 우려 목소리도 냈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국가정보원은 기업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시 필요한 검증절차를 국정원 단일 검증체계로 일원화하는 정책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그동안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공공 시장에 진입하려면 과기정통부의 CSAP(클라우드보안인증)를 먼저 취득한 후 국정원의 '보안검증'도 거쳐야 했다. 이를 단일 검증체계로 바꿨다. CSAP는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정보보호 기준의 준수여부를 평가 및 인증하는 제도로 과기정통부가 주관하고 있고, '보안검증'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에 대해 수립한 보안대책의 적합성을 국정원이 검증하는 절차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 '국가 클라우드컴퓨팅 보안가이드라인' 등을 개정, 1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2027년 7월부터 새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새 제도가 시행되기 전 CSAP 인증을 받은 제품은 현재의 유효기간(5년)을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예컨대, 2027년 6월 CSAP 인증을 받으면 국정원이 관할하는 클라우드 보안검증을 5년간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국정원은 "검증항목을 클라우드 기술 특성에 맞게 개선하겠다. 공공 클라우드 보안 수준은 강화하고 기업의 부담은 경감시킬 것"이라면서 "ISMS-P 등 유사 보안인증과 중복되는 항목은 검증시 면제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새 제도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과기정통부 추천인사 등 관계기관 및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한 '민관 검증심의위원회'를 구성, 검증결과의 공정성·타당성 여부를 평가할 계획이다. 또 현 CSAP 평가기관 3곳(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한국아이티평가원, 한국시스템보증)의 전문성을 새 제도와 연계, 행정의 연속성도 확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현재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고 있는 정보보호 관리체계인 ISMS(정보보호 관리체계)에 CSAP 해체로 이관되는 민간 대상의 1~3 규범을 통합, 자율 보안인증으로 운영한다. 즉, 기존 ISMS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대상(주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IDC 사업자 등)이 새로 합쳐지는 CSAP 1~3 규범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 자율 규정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이관을 계기로 국제표준(ISO와 IEC) 등 민간 분야에 적합한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체계 전환을 통해 인증 간 유사 보안기준을 하나로 통합해 행정 절차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기업이 핵심 서비스 혁신에 더욱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국정원과 협력해 부처 간 칸막이를 과감히 허물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보안 문턱을 쉽고 빠르게 넘을 수 있게 지원하겠다"며 "특히 기존 기업들의 투자가 헛되지 않도록 제도 전환 기간을 부여해 산업 생태계의 안정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김창섭 국정원 3차장은 "이번 정책으로 그간 이중규제로 불편을 겪어온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되 공공용 클라우드의 보안 수준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안착할 수 있게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체되는 CSAP는 무엇? 클라우드 보안인증제도(CSAP)는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기업이 클라우드로 공공시장에 들어가려면 필수로 받아야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책을 총괄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평가를 전담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안심하고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게 보안 요건을 객관적으로 검증, 인증을 준다.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23조 제2항에 근거를 뒀다. CSAP는 국내 클라우드산업 발전에 맞춰 개선돼왔다. 즉, 2016년 4월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인증이 시작됐고, 이어 2018년 7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인증이, 2020년 11월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인증 기준이 각각 마련, 시행됐다. 2023년에는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보안 수준을 차등화한 '상·중·하 3등급제'가 도입, 현재의 CSAP 기틀을 완성했다. 세부 인증 항목 수효는 클라우드 서비스 종류에 따라 다르다. IaaS가 116개, SaaS가 79개, DaaS가 110개의 검증 항목을 통과해야 한다. 평가 영역은 정책과 인적 보안을 다루는 관리적 보호조치, 데이터센터 시설을 점검하는 물리적 보호조치, 가상화 보안과 네트워크 분리를 검증하는 기술적 보호조치로 나뉜다. 특히 등급별로 차등 적용되는 망 분리 요건은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을 결정짓는 핵심 잣대로 꼽힌다. 인증 절차는 신청부터 발급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KISA의 서면 및 현장 실사를 통해 보안 정책 이행 여부를 확인하며, 발견된 결함은 모두 보완해야 인증서가 발급된다. 인증 유효기간은 5년이다. 하지만 매년 사후 심사를 통해 보안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4개 규범으로 구성...'별표4'가 국정원으로 이관 CSAP는 아래와 같은 4개의 규범(정식 명칭 별표)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중 별표4가 국정원 클라우드 보안검증에 통합된다. 별표4는 공공과 관련있는 조항들이다. 1~3 발표는 현 과기정통부의 ISMS와 결합, 의무가 아닌 자율인증으로 바뀐다. ▲별표 1(관리적 보호조치,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 조직 관리체계. 예컨대, 정보보호 정책 조직 및 책임, 인력 보안, 자산관리, 접근권한 관리, 사고 대응 감사 및 점검) ▲별표 2(물리적 보호조치, 데이터센터 및 물리 환경 보호. 예를들어 출입통제 보호구역 설정, CCTV 전원·환경 보호 장비 반출입 통제, 즉 클라우드 인프라 물리보안 영역) ▲별표 3(기술적 보호조치, 시스템·네트워크·계정·암호화 등 기술통제. 예를들어 인증 및 접근통제,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 보안, 로그관리, 취약점 관리, 악성코드 대응, 암호화 등 실제 보안엔지니어링 핵심 영역) ▲별표 4(국가기관 등이 이용하는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보호조치로 공공기관 대상 추가 요구사항. 예를들어 데이터 위치 통제, 관리자 접근 제한, 망분리 요구, 위탁관리 제한, 외국인 접근 통제, 로그 관리 강화, 침해사고 대응 강화)

2026.04.20 14:00방은주 기자

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총괄 "보안·AI 융합해 웹3 장벽 깬다…인프라 플랫폼 도약"

안랩 블록체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가 단순 지갑 서비스를 넘어 다가올 디지털 자산 시대의 인프라 플랫폼 사업자로 대전환을 선언했다. 실생활에 밀착한 웹3 혁신을 증명하는 동시에 기업용 지갑(WaaS)과 수탁(CaaS) 등 B2B 시장을 정조준하며 2026년을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20일 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총괄은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기술과 제도, 보안과 편의성을 균형 있게 갖춘 인프라를 제공해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기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전방위적인 사업 확장 청사진을 공개했다. 생태계 확장의 근간은 그라운드엑스로부터 양수한 클립(Klip)과의 전략적 통합이다. ABC는 240만 사용자 기반의 클립과 ABC 월렛의 백엔드 인프라를 1차로 단일화하고, 향후 UI와 서비스 경험까지 점진적으로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임 총괄은 "개인 사용자 대상 지갑을 운영하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실제 보안 위협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며 "이 운영 경험을 향후 기업 고객에게 고도화된 WaaS 인프라로 제공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웹3 대중화의 가장 큰 장벽인 복잡성 문제도 대폭 개선했다. 기존 카이아 네트워크 중심이던 클립에 비트코인, 솔라나, XRP 등 주요 글로벌 자산을 아우르는 멀티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다자간연산(MPC) 기술을 도입해 시드 구문 관리 부담을 없앴으며, 생체인증이나 소셜 로그인 기반의 간편 계정 복구 체계를 구현했다. 임 총괄은 "네트워크 자산을 자동으로 조율하는 월렛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을 적용하고 화면에서 어려운 기술 용어를 최소화해 사용자가 블록체인을 의식하지 못할 만큼 자연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의 실생활 문제 해결 능력도 입증 단계다. ABC는 워터밤 서울 2025 행사에서 2000여명 규모의 NFT 티켓 시스템 실증을 마쳤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재판매 가격 상한, 1인당 보유 수량 제한, 조건부 양도 제한을 강제 적용해 암표 발생을 구조적으로 차단했다. 임 총괄은 "기존 QR이나 바코드처럼 복제나 캡처를 통한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며 "향후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결합하면 사후 적발 중심이던 수백억 원대 암표 시장을 사전 예방 체계로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제 분야에서는 제로페이 연계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가맹점의 별도 시스템 변경 없이도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확인(KYC) 등 규제 요건을 내재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장벽을 낮추기 위해 거래 시점에서 리스크를 평가하는 KYT(Know Your Transaction) 기술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이 복잡한 온보딩 없이 자국의 지갑을 활용해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 중이다. 임 총괄은 "지역화폐 혜택을 외국인도 누리게 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유입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용 시장을 겨냥한 ABC WaaS의 핵심은 복잡성의 추상화다. 블록체인 노드 운영이나 보안 감사 등 수개월이 걸리던 준비 과정을 생략하고 기업이 API 연동 수준으로 지갑을 내재화하도록 돕는다. 특히 도입을 준비 중인 지능형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예를 들어 "멤버십 포인트를 토큰화해 특정 가맹점에서만 쓰게 해달라"고 자연어로 요구하면 AI가 최적의 네트워크와 컨트랙트를 자동 설계한다. 이를 통해 서비스 구축 기간을 60~70% 줄이고 자율 운영까지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안랩의 핵심 DNA인 보안 역량도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 맞게 진화했다. 위협 인텔리전스 서비스 빅스캔(BICScan)은 글로벌 8개 기관의 블랙리스트와 자체 엔진을 결합해 사기 코인, 위험 스마트 컨트랙트, 사기 웹3 사이트 등을 사전 탐지한다. 가상자산 거래소나 금융사가 이를 연동하면 피싱 주소, 믹서 경유 자금, 고위험 지갑에 대한 실시간 필터링이 가능하다. 임 총괄은 "위험 거래를 실행 전에 차단하는 구조로 전환되면 실질적인 피해 규모를 줄이고 자금세탁방지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도권 금융 융합을 위한 발판도 마련 중이다. ABC는 토큰증권(STO)과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을 겨냥해 퍼블릭부터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체인까지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멀티체인 인프라를 금융사들과 구축 중이다. 나아가 사람과 AI가 사전 정책에 따라 협력 투자할 수 있는 AI 전용 지갑 환경까지 준비하고 있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 취득을 통한 기업용 수탁(CaaS) 진출도 본격화한다. 임 총괄은 "우리는 프라이빗 키 관리 등 수탁 핵심 기술을 직접 내재화한 기술 파트너"라며 "금융기관이 복잡한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수탁 기능을 즉시 도입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차별점을 명확히 했다. 이러한 안랩블록체인컴퍼니의 광폭 행보는 단순한 지갑 솔루션 공급을 넘어, 전통 산업과 웹3 생태계를 잇는 견고한 가교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B2C 서비스인 클립으로 축적한 대중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생활 혁신을 이끌고, 나아가 AI와 보안 역량이 집약된 B2B 인프라를 통해 제도권 금융의 디지털 전환까지 책임지는 완성형 플랫폼의 밑그림을 그린 셈이다. 임 총괄은 "2026년은 WaaS, CaaS, 빅스캔을 중심으로 B2B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VASP 취득을 통해 제도권 시장에 공식 진입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국내 시장은 규제 환경으로 사업화 난이도는 높지만 거래 규모는 글로벌 최상위권이며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엔터프라이즈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 생태계의 산업 표준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2026.04.20 10:43정진성 기자

크라켄 생존 액션 RPG 윈드로즈, 출시 6일 만에 100만장 판매 돌파

해적 생존 오픈월드 게임 '윈드로즈'가 PC 앞서 해보기 출시 6일 만에 100만장 판매를 돌파했다. 20일(현지시간) IGN에 따르면 개발사 크라켄 익스프레스는 스팀 공지를 통해 100만장의 판매량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윈드로즈는 지난 14일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PC 버전으로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용자 접속 지표도 눈에 띈다. 스팀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최고 동시접속자 2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윈드로즈 공식 X 계정은 "스튜디오 전체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윈드로즈는 1700년대 가상의 해적 황금기를 배경으로 하는 PvE 오픈월드 생존 액션 RPG다. 이용자는 역사적 인물인 '검은 수염'에 대항하는 선장이 돼 생존과 복수를 위한 항해를 경험하게 된다. 세력 간의 충돌 속에서 벌어지는 여정과 탐험이 주요 콘텐츠다. 이외에도 협동 플레이, 채집, 생산, 건축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2026.04.20 10:29진성우 기자

[글로벌 보안기업] 카스퍼스키 "전세계 1억2000명에게서 공격자 정보 받아"

"진정한 네이티브 XDR 보안기업은 세계에서 카스퍼스키가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효은 카스퍼스키 한국지사장은 최근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카스퍼스키는 글로벌 보안기업 중 드물게 하드웨어(HW) 말고 소프트웨어(SW)만으로 매출이 1조원 넘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글로벌 사이버보안기업 카스퍼스키는 1997년 6월 26일 설립됐다.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유진 카스퍼스키(Eugene Kaspersky)다. 1989년 그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계기가 돼 보안산업에 뛰어들었고 카스퍼스키를 세웠다. 처음에는 백신(안티바이러스)으로 시작했다.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으며 종합보안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사용자는 4억명에 달한다. 이 중 정보공유에 동의한 사용자 1억2000명에게서 공격자 정보를 제공받아 분석한다. 이 부분이 29년 역사의 카스퍼스키가 보유한 '진정한 힘'이다. 이 회사가 "세계에서 해커 정보를 가장 많이 갖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997년 6월 26일 설립 29년 역사...기업 고객 22만 곳 달해 기업 고객 수는 22만 곳에 달한다. 해커의 공격 흔적을 분석할 수 있는 글로벌 연구분석 팀 'GReAT'를 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지능형 지속 공격), 사이버 스파이 행위, 글로벌 사이버 범죄 성향을 전문으로 조사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이버보안 전문가 그룹이다. 세계 각지의 우수 보안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200개 이상의 APT 그룹을 모니터링, 고객이 지능형 위협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심층적인 보안(인텔리전스) 보고서를 제공한다. 자동화와 M2M 시스템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둔 글로벌 연구 센터(ICS CERT)도 있다. 취약점을 분석하고 사고 대응을 지원한다. 특히 소스코드 리뷰를 할 수 있는 투명성센터를 전세계 12곳에 설치, 고객에게 개방한다. 이들 투명성센터는 ▲블루 ▲레드 ▲블랙 등 3개 등급으로 구분, 운영한다. 블루 시설은 카스퍼스키의 보안 및 투명성 모범 사례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검증하는 곳으로 원격 및 현장 방문이 가능하다. 레드는 핵심 소스 코드를 검토할 수 있는 곳으로 현장 방문만 허용한다. 블랙은 최상위 소스코드를 검증할 수 있는 곳으로, 심층적이면서 포괄적 분석이 가능하다. 현장방문만 할 수 있다. 이효은 지사장은 "글로벌 사이버보안 벤더 중 소스코드를 다 오픈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곳은 카스퍼스키밖에 없다"고 들려줬다. 세계 12곳에 투명성센터 운영..."고객이 방문해 소스코드 검증 가능" 이어 카스퍼스키가 종합적인 보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세계 10억개의 디바이스를 보호하고 있으며 매일 약 50만개 이상 악성코드를 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스퍼스키는 200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사는 세계에 30개 이상을 뒀다. 한국지사(한국법인)는 2013년 11월 세워졌다. 현재 직원은 15명이다. 이효은 지사장은 5대 한국지사장이다. 2024년 4월 선임됐다. 이 지사장은 부임 후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이전엔 (카스퍼스키가) 앤티바이러스와 엔드포인트 회사로 많이 알려졌는데 지금은 종합보안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카스퍼스키가 공급하는 보안 제품은 수십종에 달한다. 기업용(B2B)만해도 20여종이고, 일반소비자용(B2C)은 이보다 더 많다. "이중 안티바이러스, EDR 솔루션, TI는 부동의 글로벌 1위"라면서 "엔드 포인트 솔루션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글로벌 사이버보안회사"라고 짚었다. EDR(Endpoint Detection and Response,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 및 대응)은 PC·서버 같은 엔드포인트에서 발생하는 공격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보안 솔루션을 말한다. Endpoint(엔드포인트)는 사용자 PC, 노트북, 서버, 가상머신, 클라우드 워크로드 등이 모두 해당한다.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컴퓨팅 장치를 말한다. 백신보다 진화한 제품이다. 해커 공격이 파일 없이 공격하고, 정상 프로그램을 악용하며, 메모리 공격과 계정 탈취 등 훨씬 정교해지면서 행위 기반 탐지가 중심인 EDR이 부상했다. EDR이 하는 핵심 기능은 크게 4가지로 행위 기반 탐지와 공격 흐름 기록(Telemetry 수집), 자동 대응(Response), 포렌식 분석 지원 등이다. "AV-Comparatives 등 유명 보안평가서 13년간 1위" 이 지사장은 카스퍼스키가 글로벌 유명보안 테스트 기관인 AV-컴패러티브스(AV-Comparatives)와 AV-TEST를 비롯해 바이러스 불리틴(Virus Bulletin), MRG에피타스(MRG Effitas), SE랩스(SE Labs) 등이 시행하는 보안 테스트에 참여, 최다 1위라는 성적을 거뒀다고 역설했다. "작년에도 카스퍼스키는 100회의 독립 테스트 및 리뷰에 참여해 90번이나 1위 (최다 1위)를 차지했다. 또 2013년부터 작년까지 총 1122건의 테스트 참가, 861번이나 1위를 기록했다. 트렐릭스,크라우드스트라이크, 트렌드마이크로 같은 다른 글로벌 보안회사들도 (테스트에) 참여했지만, 1위를 달성한 횟수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가 보여준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카스퍼스키 테스트 성적은 다른 글로벌 보안 벤더인 아바스트(Avast), 비트디펜더(Bitdefender), 노턴(Norton), ESET, 맥아피(McAfee), AVG, 마이크로소프트(MS), 아비라(Vvira), 소포스(Sophos), 브로드컴(시만택 인수 회사), 트렐릭스(Trellix),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트렌드마이크로보다 앞섰다. 이 지사장은 "우리가 굉장히 자부심을 갖는 부분이고, 보안기술 담당자들이 우리를 인정해주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카스퍼스키가 국내에 공급하는 솔루션은 크게 EDR, XDR(Extended Detection and Response, 확장형 위협 탐지 및 대응), 클라우드 보안, TI(Threat Intelligence, 위협 인텔리전스), OT(Operational Technology, 산업기술) 보안 등이다. XDR은 엔드포인트·네트워크·이메일·클라우드·ID 등 여러 보안 영역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공격을 탐지 및 대응하는 통합 보안 플랫폼이고, TI는 사이버 공격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공격자의 의도·전술·도구를 파악하는 기술이며, OT는 공장·발전소·철도·정유·스마트시티 같은 산업 제어 시스템(ICS) 을 보호하는 보안 기술이다. XDR과 EDR이 탐지와 대응 중심이라면, TI는 예측·이해·선제 대응이 중심이다. 이 지사장은 XDR 분야에서 풀스택 제품을 보유한 곳은 글로벌하게 몇 군데 없으며, 이중 진정한 네이티브 XDR 회사는 카스퍼스키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보안 솔루션 진화가 엔드포인트(end point)에서 EDR, NDR, 맨 위에 XDR 솔루션으로 발전하고 있다. XDR은 보안업계가 최종적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면서 "가트너 평가에 따르면 XDR 정의는 EDR과 NDR을 할 줄 알아야 하며 여기에 TI와 SIEM 솔루션도 있어야 한다. 단일 벤더로 이런 컴포넌트를 다 갖고 있는 회사는 카스퍼스키가 유일하다. 진정한 네이티브 XDR 솔루션 벤더가 카스퍼스키"라고 밝혔다. TI 제품도 세계최고...인터폴 등 세계 각국 정보기관과 협력 이 지사장은 카스퍼스키의 TI(Threat Intelligence) 제품도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 2년전 미국 정부는 미국내에서 카스퍼스키 제품 판매를 중지시킨 바 있다. 하지만 TI 제품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한국에도 많은 공공 기관과 법 집행기관들이 카스퍼스키 TI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북한, 중국, 러시아 공격그룹에 대한 독보적인 인텔리전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스퍼스키는 인터폴 등 세계 여러 나라 범죄수사 당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작년 9월초 이 회사가 발표한 인터폴의 '세렝게티 2.0(Serengeti 2.0)' 작전에 참여한 게 대표 사례다. 이는 아프리카 지역 내 조직과 개인을 동시에 겨냥한 다양한 사이버 범죄 활동에 대응한 것으로 총 1209명의 사이버 범죄 용의자를 검거했다. 카스퍼스키는 위협 인텔리전스 데이터와 침해 지표를 제공, 작전 성공에 기여했다. 이 지사장은 "카스퍼스키 목표는 보다 안전한 세상을 만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2026.04.19 21:03방은주 기자

정체불명 이미지 AI '덕테이프'…나노바나나 대항마 될까

오픈AI의 차기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모델로 추정되는 '덕테이프(Duck-Tape)'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이미지 생성 AI가 넘지 못했던 한글 렌더링 장벽을 사실상 허문 것으로 평가받으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덕테이프는 AI 블라인드 테스트 플랫폼 '아레나 AI'에서 테스트 중인 이미지 생성 모델이다. 아레나 AI는 이용자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모델명이 가려진 두 결과물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결과물을 선택한 뒤에야 어떤 모델이었는지 공개된다. 덕테이프가 주목받는 이유는 성능이다. 기존 이미지 생성 AI는 한글이 포함된 이미지를 생성할 때 글자가 깨지거나 뭉개지는 오류가 빈번했다. 덕테이프는 복잡한 한글 문장은 물론 간판, 말풍선, 손글씨 노트까지 오류 없이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선 광고 시안 품질이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에선 덕테이프가 오픈AI 차기 이미지 모델의 코드네임일 것으로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오픈AI는 과거에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기 전 아레나 AI 등에 익명으로 모델을 올려 성능을 검증해 왔다. 다만 덕테이프는 코드네임인 만큼 공식 출시 시 실제 모델명은 달라질 수 있다. 이미지 생성 기능은 AI 서비스 점유율 경쟁의 핵심 전선이다. 오픈AI는 지난해 상반기 챗GPT를 활용한 일본 지브리풍 이미지 제작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유료 가입자를 단기간에 수백만 명 늘렸다. 구글 딥마인드도 지난해 8월 '나노바나나 프로'를 공개하면서 제미나이 신규 이용자 1000만 명을 끌어모았다. 이후 2억 건 이상의 이미지 편집이 이뤄지며 앱스토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픈AI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오픈AI는 지난달 AI 영상 생성 도구 '소라' 서비스를 전격 종료했다. 소라는 하루 최대 1500만 달러의 추론 비용을 소진하면서도 전체 서비스 기간 수익은 210만 달러에 그쳤다. 최근엔 소라 팀을 이끌었던 빌 피블스, 최고제품책임자(CPO) 출신의 케빈 웨일 부사장 등 핵심 임원들이 잇따라 이탈하며 내부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개발자 피터 레벨스는 X(옛 트위터)에 덕테이프 모델이 "세계 지식 이해도가 극히 높고 텍스트 렌더링이 뛰어나다"며 나노바나나 프로를 능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4.19 20:00이나연 기자

"OCR 넘어서"…데이터브릭스, 문서 이해 AI 플랫폼 공개

데이터브릭스가 기업 문서 속 비정형 데이터를 자동 수집·분석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공개했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브릭스는 PDF 문서나 이미지 등에 묻혀 있던 비정형 정보를 실제 비즈니스에 활용 가능한 형태로 변환하는 솔루션을 내놨다. 해당 플랫폼은 기존 데이터브릭스 '레이크플로'와 '도큐먼트 인텔리전스'를 결합한 문서 처리 체계다. 레이크플로는 통합 데이터 엔지니어링 솔루션이다. 기업 내 다양한 시스템에 흩어진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처리하며 파이프라인을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도큐먼트 인텔리전스는 비정형 문서를 이해하고 구조화하는 AI 기능이다. PDF나 이미지 손 글씨 등 복잡한 문서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계약 정보 금액 등 핵심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출한다. 현재 기업 데이터 약 80%는 PDF나 이미지, 오피스 문서 형태로 존재한다. 이 데이터는 검색이나 분석이 어려워 사실상 활용되지 못했다. 그동안 기업은 광학문자인식(OCR)이나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따로 연결해 문서 속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해 왔다. 이 방식은 정확도가 낮고 관리도 어려워 기업 AI 도입에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데이터브릭스는 '레이크플로 커넥트'를 통해 문서를 자동으로 가져오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은 쉐어포인트나 구글 드라이브 등에 있는 문서를 별도 설정 없이 연결해 바로 데이터로 쓸 수 있게 돕는다. 이후 도큐먼트 인텔리전스가 문서를 읽고 이해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캔 이미지나 손글씨 같은 복잡한 문서도 구조화해 계약 날짜, 금액, 거래처 정보 등을 자동 추출한다. 여기서 '레이크플로 잡스'가 문서 수집부터 분석까지 전 과정을 한 흐름으로 처리한다. 일부 작업이 실패해도 해당 부분만 다시 처리할 수 있어 운영 부담도 줄였다. 이 과정에서 유니티 카탈로그를 기반으로 데이터 접근 권한과 이력 관리가 적용된다. AI는 기업 내부 데이터 맥락을 반영해 더 정확하게 문서를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다. 크레이그 와일리 AI 제품 총괄은 "문서마다 별도 AI 아키텍처를 만들 필요가 크게 줄어든다"며 "이 제품은 내부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링크드인에서 밝혔다.

2026.04.19 18:00김미정 기자

[SW키트] '무제한 AI 요금제' 저무나…쓴 만큼 돈 내는 시대 온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활용하던 기존 이용 방식이 한계에 직면했다. AI 서비스 기업은 월 20달러(약 2만9000원) 수준 정액 요금으로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했지만, 최근 운영 비용 폭증으로 요금 인상과 기능 제한, 광고 도입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를 비롯한 앤트로픽, 구글, xAI 등 주요 AI 기업은 최근 가격 정책을 빠르게 손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이 유사한 가격에 구독 모델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최근 200달러(약 29만원) 넘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도입하거나 고성능 기능을 별도 과금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진행 중이다. 업계는 기업 수익성 문제로 인해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봤다. 생성형 AI는 응답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컴퓨팅 자원을 소모하는데, 최근 확산된 추론형 모델이 기존보다 훨씬 높은 연산 비용을 요구해서다. 오픈AI 내부 전망에 따르면 올해 약 140억 달러(약 21조원) 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용자는 약 9억명이지만 유료 전환율은 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다수 이용자가 비용 부담만 키우는 구조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이같은 구조적 한계를 언급했다. 알트먼 CEO는 월 200달러짜리 고가 요금제에서도 일부 이용자는 여전히 손실을 만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단순히 정액 모델만으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앤트로픽도 연간환산매출(ARR)이 300억 달러 수준까지 올랐지만, 모델 학습과 추론에 들어가는 비용이 각각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해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발맞춰 앤트로픽은 클로드 구독 운영 방식을 재편했다. 지난주 클로드 이용자가 앤트로픽 시스템에서 타사 AI를 이용하려면 추가 요금을 내거나 별도 API 키를 활용해야 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다수 외신도 이번 조치 배경을 클로드 수요 급증에 따른 연산 자원 부담으로 꼽았다. 기존 구독 모델이 제3자 도구 기반 고강도 사용 패턴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AI 서비스 모델, 사용량 기반 과금 체계로 이동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비용 구조가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짚었다. 단위 연산 비용은 낮아지고 있지만 전체 비용은 오히려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트너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AI 추론 비용은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조 파라미터급 모델 기준 비용 효율성은 2022년 대비 최대 100배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변화는 반도체 성능 향상을 비롯한 모델 설계 발전, 추론 특화 칩 확대, 엣지 디바이스 활용 증가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최첨단 반도체와 기존 칩을 혼합하는 구조는 비용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체 AI 운영 비용은 줄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작업당 토큰 사용량이 기존 대비 5배에서 최대 30배까지 늘어나며 총 추론 비용이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실제 토큰 단가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지만 이용량 증가 속도가 이를 넘어서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기본 기능은 저렴해지지만 고성능 AI를 위한 인프라는 여전히 제한된 자원으로 남아 비용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기업들은 기존 무제한 정액제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요금제를 세분화해 고성능 기능에는 추가 요금을 부과하거나 일정 사용량을 초과할 경우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구조를 바꾸고 있다. 무료 이용자 정책도 재조정되는 분위기다. 일부 기업은 저가 요금제를 신설하고, 무료 및 저가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 도입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저가·무제한에 가까운 AI 서비스 모델이 전환점을 맞았다"며 "향후 전기나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사용량 기반 과금 체계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26.04.19 14:00김미정 기자

GAC 테크 데이 2026, 스마트 모빌리티 선도할 5대 핵심 기술 공개

광저우, 중국 2026년 4월 18일 /PRNewswire/ -- GAC 테크 데이 2026(GAC Tech Day 2026)이 GAC 그룹(GAC Group) 판위 본사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 행사에서는 새로운 하이브리드(New Hybrid), 새로운 차체(New Body), 새로운 지능(New Intelligence), 새로운 아키텍처(New Architecture) 및 중국산 칩(Chinese Chips) 전반에 걸친 GAC의 최신 혁신 성과가 전면적으로 공개되면서, 기술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 모빌리티 경험으로의 전략적 진화를 알렸다. GAC 그룹의 샤시엔칭(Xia Xianqing) 사장은 "우리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 기술에 뿌리를 두고, 사용자를 최우선에 두며, 회복탄력성이 강한 GAC를 구축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용자에게 선도적인 경험을 갖춘 신뢰할 수 있는 지능형 모빌리티 라이프를 제공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5대 핵심 기술 개요 ADiMOTION Power는 GAC의 완전히 새로운 전력 기술 브랜드로, ADiMOTION Range Extension, ADiMOTION PHEV, ADiMOTION HEV+로 구성되며 사용자에게 모든 시나리오에 맞는 전력 솔루션을 제공한다.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hina Automotive Technology and Research Center)의 '고품질 하이브리드(High-Quality Hybrid)' 인증을 받은 ADiMOTION PHEV는 B급 MPV의 연료 소비를 3리터 시대로 끌어내렸다. ADiMOTION HEV+는 업계 최초의 5.4kWh 고출력 안전 배터리를 탑재해 연료 하이브리드 기술을 2.0 시대로 이끌고 있다. Starship Body는 업계 최초의 '임베디드 프레임 + 다중 링 케이지(Embedded Frame + Multi-Ring Cage)' 설계를 채택해 모노코크(monocoque)와 바디 온 프레임(body-on-frame) 차체의 장점을 통합했다. 3만 8000N•m/°의 비틀림 강성과 5톤의 견인 능력을 바탕으로, 오프로드 주행에 필요한 강인함과 일상 출퇴근에서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ADiGO Intelligence는 인지, 멀티 에이전트 협업, 감정 표현이라는 세 가지 AI 엔진을 갖춘 클라우드-엣지 통합 아키텍처(Cloud-Edge Integrated Architecture)를 특징으로 하며, 스마트 콕핏을 반응형에서 사용자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이해하는 단계로 진화시킨다. X-SOUL Architecture 4.0은 차량의 디지털 기반으로서, 지능형 주행, 콕핏, 파워트레인, 섀시, 차체, 연결성의 6개 도메인을 융합한 업계 최초 기술을 구현했다. 차량 전체 OTA 업그레이드는 8분 만에 완료되며, 이는 업계 1위 수준이다. 칩 생태계 분야에서 GAC는 105개 생태계 파트너와 함께 약 400개의 칩에 대한 공동 개발을 완료했다. 100% 중국산 칩 설계를 적용한 중국 최초의 지능형 신에너지차인 HYPTEC GT Climbing Edition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GAC는 또한 모든 칩 성과를 업계 전반에 개방해 철도 교통, 저고도 경제, 체화된 지능(embodied intelligence) 분야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술을 기반으로 GAC는 계속해서 전진하며,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https://www.gacgroup.com/en를 방문하거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팔로우하면 GAC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026.04.19 00:10글로벌뉴스

[안광섭의 AI 진테제] 어지러운 바이브 마케팅...바이브는 '척'에 불과

요즘 한국에서 가장 자주 듣는 접두어 중 하나는 '바이브(vibe)'다. 바이브 코딩, 바이브 페이퍼, 바이브 마케팅. 접두어 하나만 붙이면 기존의 모든 행위가 갑자기 AI 시대를 앞서가는 것처럼 포장된다. 얼마 전 한 언론과의 대담에서 "바이브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필자의 대답은 간단했다. 바이브의 한국어 번역은 "척"이다. 가볍게 던진 농담이 아니다. 이 말에는 세 가지 관점이 겹쳐 있다. 첫째, 기술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 둘째, AI가 어떤 해자(moat·경쟁우위의 기반)를 무너뜨리고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셋째, 그 공백을 누가 무엇으로 메우려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안드레이 카파시가 만든 말 바이브 코딩, 정작 본인은 "에이전틱 엔지니어링이 더 적절"하다며 안써 '바이브 코딩'이라는 말을 만든 사람은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전 테슬라 AI 디렉터였던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y)다. 그는 2025년 2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바이브에 완전히 몸을 맡기고, 지수 함수를 받아들이고, 코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잊는 새로운 종류의 코딩을 바이브 코딩이라 부른다"는 글을 올렸다. 450만 회 이상 노출되며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됐다. 흥미로운 점은 1년 뒤 카파시 본인이 이 용어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2026년 2월 올린 회고 글에서, 바이브 코딩이 원래 "재미로 만드는 일회용 프로젝트나 데모에 주로 쓰이는 표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적으로 다루는 코드에는 '에이전틱 엔지니어링(agentic engineering)'이라는 명칭이 더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용어를 만든 사람은 한발 물러섰는데, 정작 시장은 바이브 코딩을 마케팅 용어로 소비하며 범주를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그사이 비슷한 양상은 학계에도 번졌다. 2026년 3월, 세계적 머신러닝 학회인 ICML은 리뷰 과정에서 LLM을 무단 사용한 리뷰어들의 논문 497편을 심사도 없이 탈락(데스크 리젝)시켰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체 투고의 약 2%에 해당하는 규모다. ICML은 리뷰어에게 'AI 사용 금지(Policy A)'와 '제한적 허용(Policy B)'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 뒤, 논문 PDF에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프롬프트 인젝션(prompt injection) 워터마크를 심어 AI 사용 여부를 적발했다. 학계 일각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바이브 페이퍼'라는 말까지 나왔다. 논문조차 '쓴 척'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시장에서는 이 추상화가 더 노골적이다. AX(AI Transformation)라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따져보면 AX는 자기가 원래 하던 일을 AI와 접목하겠다는 뜻 이상이 아니다. 그런데 왜 새 이름표가 필요한가. 과거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전산화가 디지털화가 되고, 디지털화가 유비쿼터스가 됐다가, 어느새 DX가 됐다. 그리고 이제 AX다. 본질은 바뀐 게 없는데 이름만 갈아 끼우는 중이다. 이름을 갈면 다시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본질: 해자를 없애는 일, 그리고 AI가 허문 마지막 해자 여기서 한 층 내려가 볼 필요가 있다. 애초에 기술이란 무엇인가. 필자가 오랜 시간 기술을 다루면서 내린 결론은 단순하다. 모든 기술의 역할은 해자를 없애는 것이다.자동차는 이동의 해자를, 엘리베이터는 수직 이동의 해자를, 스마트폰 카메라는 촬영의 해자를 각각 낮춰왔다. 기술의 역사는 곧 해자가 무너지는 역사다. 그렇다면 AI는 어떤 해자를 없애고 있는가. 필자의 대답은 '지식'이다. 코드를 짤 줄 아는 능력, 영상 편집을 할 줄 아는 능력, 카피를 쓸 줄 아는 능력, 발표 자료를 구조화할 줄 아는 능력. 지난 30년간 개인과 조직의 경쟁우위를 지탱해온 이 지식과 숙련의 장벽이 지금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지식과 노하우로 보호받던 영역이 이제 '바이브'라는 이름으로 전복되는 것이다. 회사를 다녀본 적 없는 사람이 기업 컨설팅을 하고, 한 줄도 직접 짜본 적 없는 사람이 바이브 코딩으로 스스로를 개발자로 포지셔닝한다. 이것은 당사자들의 문제라기보다 구조의 문제다. 해자가 무너진 자리에는 두 가지가 들어선다. 하나는 이 도구를 제대로 활용해 실제 산출물을 내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이 도구를 쓴다는 사실 자체를 상품화하는 사람이다. 바이브는 두 번째 쪽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여기서 혼동해서는 안 되는 지점이 있다. AI를 활용해 실제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린 사례는 분명히 존재한다. 고객사 커뮤니케이션 자동화, 사내 문서 검색 개선, 반복 리포트 작성 시간 단축 같은 일은 이미 현장에서 측정 가능한 수치로 확인된다. 이런 일을 카파시의 용어로 다시 부르면 '에이전틱 엔지니어링'에 가깝다. 이것은 바이브가 아니다. 도구를 잘 쓰는 것이다. 노션의 에이전트 기능을 써서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면, 그 사람이 한 일은 "노션 에이전트를 잘 활용한 것"이지 "바이브 코딩을 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굳이 바이브 코딩이라는 이름으로 말하려고 할까.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다. 그 모호함에서 나오는 이득을 취하고 싶거나, 스스로도 그 행위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거나. 어느 쪽이든, 정확한 이름 대신 추상적 수식어가 선택되는 순간 판매의 문이 열린다. '취향'이라는 두 번째 포장: 테이스트 워싱(Taste-washing) 바이브 코딩 다음으로 실리콘밸리가 꺼내 든 단어는 '취향(taste)'이다. Y컴비네이터 공동창업자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은 2026년 2월 자신의 X에 "AI 시대에는 취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누구나 무엇이든 만들 수 있게 되면, 결국 차이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서 갈린다"고 적었다. 오픈AI 공동창업자 그렉 브록만(Greg Brockman) 등 업계 유력 인사들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뉴요커의 IT 칼럼니스트 카일 차이카(Kyle Chayka)는 2026년 3월 "왜 테크 업계는 '취향'에 집착하는가(Why Tech Bros Are Now Obsessed with Taste)"라는 칼럼에서 강한 반론을 제기했다. 그가 제시한 개념은 '테이스트 워싱(Taste-washing)'이다. 차이카는 이를 두고 "반인간주의적 기술에 자유주의적 휴머니즘의 외피를 입히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기계가 모든 것을 만드는 시대에 인간의 감식안을 강조함으로써, 자동화의 불편한 속성을 미학의 언어로 포장한다는 비판이다. 논쟁의 배경을 이해하려면 그레이엄이 원래 '취향'이라는 단어로 무엇을 말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가 2002년에 쓴 에세이 '메이커를 위한 취향(Taste for Makers)'은 좋은 디자인의 속성을 논한 글이다. 단순함·무시간성·제약을 뚫는 해결·자연을 닮은 구조 같은 것이다. 그는 글의 말미에 "위대한 작업의 비결은 매우 까다로운 취향, 그리고 그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고 썼다. 핵심은 '까다로움'과 '실행 능력'의 결합이었다. 문제는 지금 업계가 이 문장을 절반만 떼어 쓰고 있다는 점이다. '까다로운 취향'은 남고, '그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능력'은 사라진다. 그 자리에 대체물로 들어선 것이 AI다. 그러면 취향은 결국 '무엇을 만들지 고르는 안목'으로 축소되고, 이는 다시 '무엇이 돈이 될지 고르는 투자 감각'으로 번역된다. 차이카가 지적한 '테이스트 워싱'의 실체는 이것이다. 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말한 계급 구별의 도구로서의 취향, 혹은 볼테르가 말한 미적 판단으로서의 취향은 원형 그대로 유통되지 않는다. 벤처 자본의 논리 안에서 재정의된 '취향'이 실리콘밸리의 새 상품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 가지만 짚으면, 뉴욕타임스가 2025년 진행한 AI-사람 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AI 쪽이 54%로 이겼다는 결과가 자주 인용된다. 그러나 이 숫자는 '선호(preference)'이지 '가치(value)'가 아니다. 감자칩이 감자 요리보다 많이 팔린다고 해서 감자 유통망이 불필요해지지 않는다. '취향'이라는 단어는 선호와 가치를 뭉뚱그려 통과시키고, 그 모호함이 다시 판매의 문을 연다. AI는 아첨에 최적화된 도구 더 근본적인 질문이 하나 남는다. 지금의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을 진짜로 '취향'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앤스로픽(Anthropic)이 2023년 발표하고 ICLR 2024에서 발표된 논문 '언어모델의 아첨(sycophancy) 현상에 대한 이해'는 이 지점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당시의 최신 AI 어시스턴트 5종이 네 가지 서로 다른 생성 과제에서 일관되게 아첨 행동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핵심 원인은 훈련 방식에 있다.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RLHF)은 사람들이 '더 선호한' 답변을 모델에 학습시키는데, 인간은 자신의 기존 견해와 일치하는 답변을 진실한 답변보다 더 자주 선호했다. 결과적으로 모델은 정답 대신 '듣기 좋은 말'을 강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앤스로픽은 2025년 후속 연구와 2026년 모델 출시 과정에서도 아첨 성향을 별도의 안전성 항목으로 측정하고 있다. 오픈AI 역시 2025년 초 챗GPT가 지나치게 아첨한다는 사용자 불만이 빗발치자 해당 업데이트를 롤백한 적이 있다. 업계 전반에서 아첨은 이제 '해결된 문제'가 아니라 '계속 관리해야 하는 결함'으로 다루어진다. 필자의 관점은 여기서 나온다. 아첨에 최적화된 도구가 만든 결과물을, 우리는 과연 취향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AI가 생성한 텍스트가 좋아 보이는 이유는 그 글이 읽는 사람의 기존 선호에 부합하도록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챗GPT의 초기 UX를 설계한 인력들이 공개 인터뷰에서 밝혔듯, 사용자가 한 문장을 입력하면 열 문장으로 돌려주는 구조 자체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질문과 무관하게 답변이 길면 만족도가 올라갔다는 내부 실험 결과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가 느끼는 '취향'의 상당 부분은, 사실 도구가 우리에게 맞춰 준 효용감의 투영일 가능성이 높다. 수렴의 함정: AI는 다른 답을 내놓지 못해 아첨 최적화에는 필연적인 부산물이 따라온다. 바로 결과물의 동질화(homogenization)다. 2025년 8월 공개된 "대형 언어모델이 인간 표현과 사고에 미치는 동질화 효과" 논문은 LLM이 훈련 데이터의 지배적 패턴을 반복해 재생산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점점 비슷한 언어·비슷한 논리·비슷한 결론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실증 데이터로 보여준다. 같은 해 10월 발표된 "인공 하이브마인드(Artificial Hivemind)" 연구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2만6000개의 개방형 질문으로 최신 LLM들을 시험한 결과, 동일 모델 안에서도, 서로 다른 모델 사이에서도 답변이 놀라울 만큼 한곳으로 수렴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무한히 많은 답이 가능한 질문에조차 모델들이 좁은 응답 공간으로 몰려가는 현상"이라고 기술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기술적 이유는 분명하다. 대부분의 최신 모델이 유사한 코퍼스로 훈련되고, 유사한 정렬(alignment) 방식을 거치며, 인간 선호 데이터 역시 특정 문체·특정 논리 구조에 편향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과는 이렇게 요약된다. 수억 명이 서로 다른 질문을 던져도, 돌아오는 답의 분포는 점점 좁아진다. 이 지점이 중요한 이유는 바이브 코딩, 바이브 페이퍼, 바이브 마케팅이라는 포장이 가리고 있는 진짜 현실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도구의 해자가 낮아진 자리에서 만들어진 결과물들은 겉보기에는 각자의 '취향'으로 치장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같은 확률 분포의 정점을 향해 수렴하고 있다. 1만 명이 AI로 쓴 창업 피치덱은 1만 개의 개성이 아니라, 1개의 중앙값과 그 주변의 변주에 가깝다. 1만 개의 쇼핑몰 상세 페이지도, 1만 편의 에세이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자주 쓰는 표현을 빌리면, "모두가 AI로 같은 답에 도달하고 있는 세계에서, 차별화의 원천은 도구 안쪽이 아니라 도구 바깥쪽에 있다.“ 여기에서 앞서의 논의가 한 지점으로 모인다. AI가 없앤 해자는 지식이고, 그 공백을 바이브가 포장했다. 그 포장의 실체는 아첨 최적화이고, 아첨 최적화의 부산물은 수렴과 동질화다. 그렇다면 지금 시장에서 진짜 희소한 것은 AI로 무엇을 더 만들어낼지에 대한 기술적 감각이 아니라, 수렴의 중력에 저항할 수 있는 자기만의 기준이다. 결국 남는 건 '신념(Conviction)'... 비판만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러면 바이브의 시대에 남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필자의 대답은 신념(Conviction)이다. 차이카를 비롯한 비평가들이 꺼내 든 단어는 '용기(bravery)'였다. 세계 광고제 칸 라이온즈(Cannes Lions) 2025년 B2B 그랑프리 심사평에도 "용기(bravery), 자신감 있는 실행, 진정성 있는 B2B 크리에이티비티"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누구나 딸깍 한 번으로 AI 광고 영상을 몇백 개씩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에, 그럼에도 자신이 지켜야 할 방향을 밀어붙이는 사람을 업계가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필자가 '용기' 대신 '신념'이라는 단어를 택하는 이유는, 용기가 순간의 결단을 가리키는 데 비해 신념은 그 결단을 지속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내적 기준을 함께 포함하기 때문이다. 아첨에 최적화된 도구가 만들어내는 수렴의 중력 앞에서 필요한 것은 한 번의 배짱이 아니라, 매 순간 자기 기준을 재확인할 수 있는 축이다. 필자는 이 흐름을 단순한 수사(修辭)의 교체로 보지 않는다. 만드는 비용이 0에 수렴하는 시대에는, 질문 자체가 바뀐다. 과거의 질문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였다. 지금의 질문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왜 만드는가"다. 이 두 질문에 대답하려면 아첨에 최적화된 도구 바깥에 자기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업계의 언어로 그것은 '뚝심'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이브'라는 단어의 반대편에 있다. 무언가를 결정하고 그것을 밀어붙일 용기, 그 용기를 지탱하는 신념-이것이 바이브의 시대가 우리에게 돌려주는 가장 값비싼 자산이다. 여기까지 오면, 바이브 코딩이나 바이브 페이퍼를 둘러싼 논쟁의 진짜 쟁점이 드러난다. 쟁점은 AI를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AI는 언젠가 모두가 쓴다. 키보드와 엑셀을 쓰느냐 마느냐를 우리가 지금 토론하지 않는 것과 같다. 진짜 쟁점은 AI가 우리에게 돌려준 시간과 자원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다. 여기서 한 가지 실천 기준을 제안하고 싶다. 조직이 AI 도입을 평가할 때, '무엇을 만들었는가'보다 '아껴진 시간의 재투자 포트폴리오'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구성원 1인당 월 20~30시간을 아꼈다면, 그 시간이 어디로 갔는가. 더 높은 난도의 문제 정의에 쓰였는가, 고객과의 대면 시간에 쓰였는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근거 강화에 쓰였는가. 아니면 동료에게 보낼 AI가 생성한 더 긴 이메일을 검토하는 데 다시 쓰였는가. 후자라면 그 도입은 효용감의 순환일 뿐, 생산성 개선이 아니다. 개인 차원에서도 같은 질문이 유효하다. 월 20~30달러를 내고 구독하는 AI 서비스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보다 비싸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사용자는 많지 않다. 그 비용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결과물을 실제로 만들어내고 있는지, 혹은 샤넬 가방처럼 '가지고 있다는 감각' 자체를 소비하고 있는지 한 번쯤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앤스로픽·오픈AI·구글은 자사 모델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공식 아카데미에서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한국어 자료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이 공개하는 자료는 연봉 수억 원대의 실무자들이 직접 설계한다. 기본기를 쌓는 데 유료 강의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정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공짜로 주어진 것을 굳이 찾아 쓰는 습관이 부족한 것일 수 있다. 참고로 중국은 이미 2025년 9월부터 전국 초·중·고에 AI 리터러시 교육을 연 최소 8시간 의무화했다. 교육부 가이드라인을 통해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생성형 AI의 무분별한 사용을 제한하고 원리 이해에 집중하도록 했다. 같은 시기 한국의 공교육이 논의하고 있는 의제와 대조해 보면, 이 차이가 어디로 귀결될지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바이브는 '척'이다. 척이 나쁜 것은 아니다. 모든 상품은 어느 정도의 연출을 동반한다. 다만 판매자는 판매한다고 솔직하게 말해야 하고, 사용자는 자신이 지금 '도구를 쓰고 있는지'와 '도구를 쓰는 척을 소비하고 있는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이 구분이 뭉개지는 순간, 시장은 테이스트 워싱과 아첨의 악순환 속에서 자원의 상당 부분을 낭비하게 된다. 만드는 비용이 0에 수렴할수록,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정할 신념의 값은 올라간다. 바이브의 시대가 지나고 남는 것은 결국 그 신념일 것이다.

2026.04.18 20:33안광섭 컬럼니스트

'첨단 패키징' 역량 키우는 삼성 파운드리 생태계…2.5D 공정서 성과

삼성전자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기업 가온칩스가 최첨단 패키징 기술인 2.5D 기반 칩 샘플을 만들었다. 해당 샘플은 단일 주문형반도체(ASIC)와 4개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집적한 구조로 돼 있다. DSP는 삼성 파운드리와 팹리스 고객사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DSP 기업들이 최첨단 패키징 기술을 고도화하면, 삼성 파운드리도 고객사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 18일 가온칩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2.5D 패키징을 활용한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샘플을 제작했다. 2.5D 패키징은 반도체와 기판 사이에 '인터포저(Interposer)'라는 얇은 막을 삽입하는 기술이다. 기판만 사용하는 기존 패키징 대비 회로를 더 밀도있게 연결할 수 있어, 고성능컴퓨팅(HPC)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5D 패키징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주도하는 HBM과 관련이 깊다. 현재 엔비디아·AMD·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시스템반도체와 HBM을 단일 패키지에 집적하기 위해 2.5D 패키징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가온칩스는 실리콘 인터포저 위에 단일 시스템반도체와 4개의 HBM을 집적해, 2.5D 패키징을 구현했다. 칩의 실제 작동성과 안정성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테스트 샘플(DCTV:Daisy Chain Test Vehicle) 제조에 성공했다. 가온칩스는 다음 단계 샘플도 만들고 있다. 오는 6~7월께 2.5D 패키징 상용화 준비를 마치는 것이 목표다. 가온칩스의 이번 성과는 삼성 파운드리 생태계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가온칩스는 삼성전자의 주요 DSP 기업 중 하나로, 삼성 파운드리와 팹리스 간 칩 개발과 양산을 돕는다. DSP 기업은 고객사의 고성능 반도체 양산을 수주하기 위해 최첨단 패키징 기술을 선제 확보해야 한다. 이번 2.5D 패키징 기술 개발도 삼성 파운드리와 협력으로 이뤄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큐브(Cube)'라는 자체 브랜드명으로 2.5D 패키징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다른 삼성 DSP인 에이디테크놀로지, 세미파이브 등도 최첨단 패키징 역량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2나노 공정과 Arm의 '네오버스(Neoverse) V3' 아키텍처를 결합하고, 2.5D 패키징을 지원하는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플랫폼 'ADP 620'을 개발하고 있다. 세미파이브는 반도체를 수직 적층하는 '3D IC'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2026.04.18 08:00장경윤 기자

구글, 크롬에 'AI 검색' 통합…"대화형 웹 탐색"

구글이 크롬에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기능을 통합해 웹 탐색 방식을 업그레이드했다. 구글은 17일 크롬 데스크톱에서 AI 모드를 활용한 검색 기능을 공개했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해당 기능은 미국에 우선 제공되며, 향후 다른 국가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기능은 AI로 검색과 탐색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가 링크를 클릭하면 웹페이지가 AI 모드와 나란히 열린다. 웹페이지를 보면서 추가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 페이지 맥락과 웹 전반 정보를 활용해 보다 구체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커피메이커를 검색할 때 제품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관련 후보 제품을 제시한다. 사용자는 특정 제품을 선택해 세척, 편의성 등 세부 정보를 추가로 물어볼 수 있다. 판매 사이트를 훑어보면서 검색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검색 기능은 특정 주제 학습에서도 활용된다. 맥라렌 레이싱 팀이나 피트 크루 훈련 방식 같은 정보를 탐색할 때 관련 페이지를 이어서 확인하며 실시간 질문을 할 수 있다. 탭 검색 내역 한데 통합…"여러 정보 동시 활용" 이날 구글은 사용자가 열어둔 여러 탭을 검색 맥락으로 통합하는 기능도 크롬에 도입했다. 개별 페이지를 따로 보던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정보를 동시에 활용하는 검색 환경을 구현한 셈이다. 사용자는 크롬 새 탭 화면이나 AI 모드에서 '플러스' 메뉴를 눌러 최근 열어둔 탭을 선택해 이를 검색에 포함할 수 있다. 기존처럼 키워드만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탭과 이미지 파일, 문서까지 묶어 질문하는 구조다. 여러 웹페이지를 따로 정리할 필요 없이 한 번에 맥락을 반영해 답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하이킹 코스를 찾기 위해 여러 사이트를 열어둔 상태라면 이 탭들을 한 번에 선택해 비슷한 코스를 다른 지역에서 추천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기존에는 각 정보를 따로 비교해야 했지만 이제는 AI가 이를 종합해 제안한다. 사용자는 강의 등을 학습할 때도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수업 노트나 강의 슬라이드, 논문을 여러 탭으로 열어둔 상태에서 특정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울 경우 이를 모두 포함해 설명을 요청하면 보다 맞춤형 답변을 받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AI는 단순 요약을 넘어서 추가로 참고할 만한 사이트까지 추천한다. 사용자는 새로운 정보를 찾기 위해 다시 검색할 필요가 줄어든다. 캔버스나 이미지 생성 기능도 동일한 환경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됐다. 구글은 "크롬 사용자는 별도 서비스로 이동하지 않고도 검색과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강조했다.

2026.04.17 17:42김미정 기자

[유미's 픽] 챗GPT·제미나이, HWP 읽는다…한컴, 'AI 문맹' 오명 벗고 재도약 시동

글로벌 인공지능(AI) 선두주자인 오픈AI와 구글이 잇따라 한글(HWP) 문서 포맷 지원에 나서면서 그동안 AI 활용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받아온 HWP의 'AI 문맹' 오명이 씻길 전망이다. 특히 이번 조치가 한글과컴퓨터의 폐쇄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면서 그간 지지부진했던 주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급격히 고조되는 분위기다. 오픈AI는 챗GPT가 한컴오피스 '한글'에서 사용되는 대표 문서 형식인 HWP 및 HWPX 파일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사용자들은 파일 변환 없이 한글 문서를 직접 업로드해 내용을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HWP 문서를 챗GPT에 올린 뒤 자연어 질의를 통해 핵심 내용을 요약하거나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 이는 방대한 행정 문서를 다루는 국내 공공·기업 업무 현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오픈AI는 "한국 사용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서 환경에서도 챗GPT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사용자들의 업무 방식과 수요를 반영한 기능 개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능 지원은 한국 시장에서 챗GPT의 실질적 업무 활용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기능 지원은 한컴 포맷을 둘러싼 기술적 비호환성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말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 데이터의 AI 활용성을 언급하며 HWP의 한계를 지적했으나, 글로벌 빅테크의 이번 결정으로 포맷 자체의 폐쇄성보다는 글로벌 서비스의 지원 우선순위 문제였음이 입증됐다. 구글 제미나이 3.0에 이어 챗GPT까지 합세하며 HWP는 한국어 특화 AI 학습을 위한 양질의 데이터 자산으로 위상이 격상됐다. 업계는 이번 이슈가 한컴의 강력한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한컴 주가는 8% 이상 하락하고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글로벌 AI 생태계 편입이라는 대형 호재를 만나면서 반등의 기회를 갖게 됐다. '갈라파고스 규격'이라는 저평가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한컴 데이터 로더 등 AI 기반 기업간거래(B2B) 매출 확대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컴은 이번 공식 지원을 기점으로 국내 데이터 생태계와 글로벌 AI 모델 간의 연결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정 기업과의 제휴를 넘어 시장 전반의 기술적 확장 흐름에 맞춰 데이터 관리 역량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컴 관계자는 "글로벌 거대언어모델(LLM)들이 HWP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 문서 데이터의 시장성과 가치를 인정한 결과"라며 "사용자들이 어떤 AI 환경에서도 한글 포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 만큼, 공공과 기업 시장에서 우리의 기술력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4.17 17:00장유미 기자

"구찌 브랜드 단 스마트 안경 나온다…내년 출시"

명품 브랜드 구찌가 스마트 안경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구찌 브랜드를 운영하는 케링의 루카 데 메오 케링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찌는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스마트 안경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해 해당 제품의 출시 시기를 2027년으로 제시했다. 다만 음성 기능 중심으로 구성될지, 디스플레이가 탑재될지 등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제품은 구글의 XR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할 예정으로, 명품 브랜드가 AI 스마트 안경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구찌의 이번 행보를 안경 침 주얼리 사업 확대를 통해 최근 부진했던 실적을 반등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구찌가 스마트 안경 시장에 진입할 경우 에실로룩소티카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실로룩소티카는 메타와 협력해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이미 출시한 바 있다. 한편 구찌 브랜드가 적용된 스마트 안경은 젠틀몬스터, 워비파커 등과 협업해 선보인 기존 구글 스마트 안경보다 한층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2026.04.17 15:5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방미심위, 'AI·자율규제'로 20만건 심의 적체 뚫을까

고광헌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을 필두로 닻을 올린 방미심위 앞에 '심의 적체'라는 숙제가 놓였다. 방미심위 전신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기능이 중단되며 올해 1분기 기준 마약, 도박, 딥페이크 성 착취물 등 심의물은 20만 건 넘게 쌓였다. 고 위원장은 지난 16일 취임식에서 “심의의 기준과 방식, 규제의 실효성을 시대 변화에 맞게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며 “불법 정보를 지금보다 더 신속하게 차단하는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AI 기술 활용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16년 새 심의 대상 12배 늘었는데 인력은 2배 증원 고 위원장이 짚었듯 직원이 하나하나 심의물을 보고 처리하는 방미심위의 개별 확인 방식은 늘어난 심의물을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다. 지난 1일 고 위원장 대상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방미심위 심의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신 심의 건수는 2008년 약 3만 건이었는데, 2024년 약 35만 건으로 12배가량 증가했고, 직원 1인당 담당 심의 건도 약 8배가 증가했다. 반면 인력은 그 사이 2배 정도밖에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의 적체 해결과 신속한 심의를 위해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의원은 “인력을 확충하고 심의 횟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미심위가 수십만 건을 일일이 들여다보는 심의 구조는 물리적인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AI 도입도 결국 사후 처리...사전 차단 방식으로 패러다임 변화해야” 고 위원장이 언급한 AI 기술 도입이 심의 적체의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는지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방미심위가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방미심위 AI 심의는 오식별 문제, 정상 콘텐츠 차단 사례 등이 발생하고 있다. 최 의원은 “방미심위가 진행하는 DNA 필터링 등 AI 심의는 식별률이 저조하고 기술 수준이 빅테크 기업의 콘텐츠 관리 알고리즘에 비해 뒤처져 오판율이 높다”고 꼬집었다. 이에 고 위원장은 “미흡한 AI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답했으나 한번 퍼지면 영구 삭제가 어려운 디지털 유해 콘텐츠 특성상 AI든 사람이든 이미 심의물이 유통된 후 조치하는 기존 '사후 처리' 시스템은 심의물 차단의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방미통위는 '어떻게 심의 적체를 해결할까'와 더불어 '어떻게 심의 적체를 만들지 않을까'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정치권에선 플랫폼사가 자체 알고리즘과 유해 정보 확산 방지 시스템으로 선제 조치하면, 국가가 그걸 감시하는 협력 체계 등 '사전 차단'으로의 심의 체계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미심위에서 네이버, 구글, 메타 등 플랫폼 사업자와 협력 체계를 보다 원활하게 구축하면 불법 정보에 대한 정식 심의 절차에 앞서 자율 심의를 통한 선제적 조치를 보다 강화해서 시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율규제' 실효성 의심 최 의원실 자료를 보면 방미심위는 '자율규제'를 통해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사에 유해 콘텐츠 삭제 조치 등 시정 요청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요청 건수는 약 11만 건에 달하며, 이 중 X(엑스)가 약 5만 4802건으로 가장 높았고 페이스북 1만 2046건, 인스타그램 1만 1329건, 유튜브 8285건, 구글 177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문제는 방미심위 요청이 실제 심의물 삭제와 유통 차단으로 이어지는지 확인되지 않는 점이다. 요청 건수만 집계될 뿐, 삭제 이행률과 평균 처리 기간, 재유통 차단율에 대한 통계는 기록되지 않았다. 방미심위 규제 실효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실무로 들어가게 되면 플랫폼사와의 협력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신속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며 “이 부분에 대한 계획을 꼭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고 위원장은 플랫폼사와의 협력 강화를 공언했다. 고 위원장은 “플랫폼사와 협력해 자율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보도록 하겠다”며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협의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6.04.17 15:28홍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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