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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프로모션 코드'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65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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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s 픽] "해외선 '통제'가 핵심"…독자 AI 기준 두고 국내선 '온도차'

최근 1차 평가 결과 발표 후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K-AI)'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해외 소버린 AI 논의와 대비되며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여부와 가중치 주권 등 기술적 독자성 기준을 둘러싸고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해외 주요국은 데이터 통제와 운용 주권을 중심으로 소버린 AI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5일 'K-AI' 1차 평가 결과를 발표한 이후 ▲독자 AI모델과 해외 모델의 유사성 ▲외부 가중치 활용 범위 ▲독자성 판단 기준 등을 둘러싼 논쟁이 국내에서 불거졌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 NC AI가 1차 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성능 경쟁을 넘어 '어디까지를 독자 AI로 볼 것인가'를 둘러싼 정책·기술적 논의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논란은 특정 기업의 성패를 넘어 한국 독자 AI 정책이 해외 소버린 AI 사례와 비교해 기술적 출발점과 설계 주체성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에선 '누가 통제하고 어디서 운용하느냐'를 주권의 핵심으로 삼는 반면, 한국은 '직접 만들었는가'를 기준으로 삼으면서 논쟁의 강도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외 주요국의 소버린 AI 접근 방식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우선 유럽연합(EU)은 미국 빅테크 의존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 주권과 규제(AI Act)를 중심으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또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더라도 유럽 내 인프라에서 통제 가능하고 법·가치 체계에 부합한다면 주권을 확보한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일본은 자국어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인프라 구축을 병행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인도, 아랍에미리트(UAE)는 한국처럼 미국·중국에 대한 기술 종속을 경계하면서도 독자성을 정의하는 방식에서 보다 유연하고 실용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정부가 단일 '국가대표 모델'을 직접 설계하기보다 여러 민간 기업을 선정해 자국 언어와 산업 환경에 특화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방식에 방점을 찍고 있다. 수십 개의 공용어와 복잡한 산업 구조를 가진 인도에서는 '밑바닥부터 코드를 만들었는지'가 아닌 인도어 데이터와 현지 산업 맥락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반영했는지가 독자성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한다. 또 해외 모델을 활용하더라도 인도의 언어·데이터로 재학습하고 실사용 가능한 형태로 고도화한다면 소버린 AI의 일환으로 인정하는 구조다. 이는 기술적 혈통보다는 데이터 주권과 현지 적합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다. UAE는 오픈소스를 통한 글로벌 주도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정부 산하 기술혁신연구소(TII)가 개발한 '팔콘(Falcon)' 시리즈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 세계 개발자들이 이를 개선·확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팔콘은 사실상 글로벌 기술 표준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 또 최근에는 중국 모델 '큐원(Qwen)' 등 외부 오픈 웨이트 모델을 참고해 성능을 보완한 모델도 공개하며 기술적 순수성보다 실용성과 확장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기술적 순수성보다 확산성과 영향력을 주권의 요소로 보는 UAE식 접근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한국의 소버린 AI 논쟁은 모델 개발의 출발점과 내부 구조에 대한 기술적 독자성으로 집중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공모 단계에서 해외 AI 모델을 단순 미세조정(fine-tuning)한 파생형 모델은 독자 AI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또 이번 1차 평가에서는 사전학습(pre-training) 단계에서 핵심 가중치를 자체적으로 학습·갱신했는지 여부가 주요 판단 기준으로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두고 일각에선 가중치 초기화 여부만으로 독자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토크나이저 설계, 학습 데이터 구성, 모델 아키텍처 변형 여부 등 복합적인 요소가 함께 고려돼야 하지만, 정부가 이를 제대로 반영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성능보다는 학습의 출발점과 가중치 통제 여부가 평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업계에선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 활용이 일반화된 상황 속에 정부가 외부 모델 활용의 허용 범위와 독자성 기준을 사전에 충분히 공유하지 않았다는 점이 논쟁을 키웠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성이 곧 '모든 것을 혼자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외부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이를 통제하고 개조하며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역량 역시 주권의 중요한 요소"라고 짚었다. 이어 "데이터의 질과 현지 최적화, 글로벌 생태계와의 호흡이 기술적 혈통 못지않게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과기정통부의 역할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가중치 초기화 여부, 사전학습 수행 범위, 컴포넌트별 오픈소스 허용 기준 등을 보다 명확히 제시해 독자성 판단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봐서다. 또 기술적 순수성 중심의 단일 기준에서 벗어나, 실질적 통제 가능성과 활용도를 함께 평가하는 다층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쟁이 특정 기업의 탈락 여부를 넘어 한국이 AI 주권을 어떤 기준으로 정의하고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며 "정부가 단순한 예산 집행자를 넘어 인도, UAE 처럼 유연하면서도 현실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향후 독자 AI 정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1.20 10:01장유미 기자

콘진원, 이탈리아 '피티 우오모'서 K-패션 위상 공고히... 바이어 2.5배 증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 이하 콘진원)이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 '피티 우오모 109'에서 한국공동관 '코드 코리아(CODE KOREA)'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20일 밝혔다. '피티 우오모 109'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의 패션과 디자인, 문화적 경험을 융합해 우리만의 동시대적 창의성을 유럽 시장에 소개하기 위해 콘진원과 박람회 주최사가 공동 기획했다. 코드 코리아는 실험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을 결합한 브랜드 구성을 통해 유럽 주요 편집숍 및 바이어들과 구체적인 계약 논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게스트 디자이너로 참여한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은 전년 대비 150% 이상의 수주를 달성했으며, 이탈리아 보그와 지큐 등 세계적 언론의 찬사와 협업 제안을 동시에 받았다. 이번 한국공동관에는 ▲석운윤 ▲비건타이거 ▲아조바이아조 ▲비엘알 ▲이지앤아트 ▲오디너리피플 등 총 6개 브랜드가 참가해 비건 패션과 업사이클링, 해체주의적 재구성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였다. 참가 브랜드들은 전통과 현대, 스트리트와 클래식을 넘나드는 과감한 시도로 K-패션의 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해외 유통망 확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안토니오 크리스타우도 피티 우오모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츠의 흐름 안에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는 피티 우오모의 고전적 문법을 넘어서는 파격으로 다시금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혁신적인 디자인 역량에 가격 경쟁력까지 겸비한 이들은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차기 시즌을 이끌어갈 기대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라고 강조했다. 행사 기간 코드 코리아 부스 방문객은 4천48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바이어는 1천988명으로 전회 대비 2.5배 이상 급증했다. 서희선 콘진원 이탈리아 비즈니스센터장은 “코드 코리아는 한국 패션 브랜드가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확립하고,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게끔 정교하게 기획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도 우리 패션이 가진 산업적 경쟁력과 문화적 고유성을 동시에 시장에 각인시킬 수 있도록, 다각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콘진원 이탈리아 비즈니스센터는 전시 현장에서 확인된 가능성을 수출 계약 및 유통망 확보로 전환하기 위해 현지 바이어 상담과 시장 분석 등 후속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26년 6월 열리는 차기 코드 코리아에 참여할 브랜드는 3월 중 모집할 예정이다.

2026.01.20 09:55정진성 기자

"챗GPT 포 카카오로 '나만의 쬬르디' 만드세요"

카카오가 AI를 통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 카카오(대표 정신아)는 'ChatGPT for Kakao' 서비스를 활용해 이용자가 직접 '나만의 쬬르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AI 이미지 생성 기획전을 19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해당 사진의 특성을 분석해 '쬬르디' 기반의 독창적 캐릭터 이미지로 재탄생 시켜주는 방식이다. 쬬르디는 니니즈(NINIZ)의 인기 캐릭터 죠르디의 세계관을 확장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변주한 캐릭터 군단으로, 지난 2024년 선보인 이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미지 생성을 희망하는 이용자는 모바일 카카오톡의 '채팅' 탭 상단에서 'ChatGPT' 버튼을 눌러 서비스에 진입한 뒤, 우측 상단의 메뉴를 눌러 '나만의 쬬르디 만들기' 배너를 클릭하면 된다. 프로모션 페이지에 사진(1회 당 1 장)을 업로드하고 '생성' 버튼을 누르면 몇 분 후 이미지가 완성된다. 생성 완료 알림은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로도 발송된다. 쬬르디 캐릭터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생성 기회는 매일 오전 10시에 초기화되어, 이용자들은 매일 새로운 이미지를 다시 만들며 다양한 쬬르디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ChatGPT for Kakao를 통해 이용자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캐릭터를 만들며 AI 서비스를 쉽고 재미있게 경험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일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AI를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사용성을 꾸준히 만들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2026.01.19 22:19안희정 기자

단 하나뿐인 페라리 '12칠린드리' 공개…한국전통과 혁신 담았다

"한국은 역동적인 에너지와 세련된 취향이 공존하는 페라리의 중요한 시장입니다. 오늘 공개하는 '12칠린드리'는 이 시장에 대한 커다란 기대와 존중을 담아낸 모델이며 한국의 전통미가 조화를 이룬 세상 단 하나뿐인 유일무이한 걸작입니다." 티보 뒤사라 페라리코리아 총괄 사장은 19일 페라리 반포 전시장에서 한국 시장을 위해 특별 제작된 페라리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는 페라리의 최상위 개인화 프로그램인 테일러메이드를 기반으로, 한국 전통 미학과 현대적 디자인 요소를 결합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차량은 '전통에서 영감받아 혁신으로 완성한다(Inspired by Tradition, Powered by Innovation)'는 콘셉트 아래 기획됐다. 한국의 자연과 도시, 전통 공예에서 출발한 다양한 요소들이 페라리의 디자인과 기술 언어로 재해석되며 하나의 작품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국 아티스트 네 팀이 참여했다. 말총 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온 정다혜 작가, 반투명 오브제 작업으로 알려진 김현희 작가, 전통 옻칠 기법을 현대 미술로 확장해 온 이태현 작가, 그리고 전자 음악과 사운드 아트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그레이코드가 각각의 작업 세계를 차량에 반영했다. 이들과 함께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쿨헌팅이 협업에 참여했으며, 약 2년에 걸쳐 제작이 진행됐다. 페라리는 이를 테일러메이드 프로그램의 확장된 사례로 보고 있다. 플라비오 만조니 페라리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이번 12 칠린드리는 페라리에게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상징하는 모델"이라며 "전통적인 비율과 아키텍처를 유지하면서도, 한국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통과 혁신을 잇는 가교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차량 외관에는 빛의 각도와 환경에 따라 색이 변화하는 전용 컬러 '윤슬'이 적용됐다. 고려청자의 색감과 서울의 도시적 분위기, 전자 음악의 리듬에서 영감받은 이 컬러는 녹색에서 보라색으로 이어지며, 바다 위 햇살을 뜻하는 순우리말 '윤슬'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실내외에는 말총 공예, 옻칠, 반투명 오브제 등 한국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요소들이 반영됐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에는 말총 패턴이 스크린 프린팅 방식으로 적용됐으며 대시보드에는 실제 말총 공예 작품이 탑재됐다. 페라리 양산 모델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전통 옻칠에서 영감받은 화이트 브레이크 캘리퍼도 적용됐다. 여기에 V12 엔진음을 시각적으로 해석한 패턴이 차체 리버리에 반영되며 음향과 디자인의 결합이라는 실험적 시도도 이뤄졌다. 차량의 기반이 되는 12 칠린드리는 페라리의 전통적인 프런트 엔진 V12 그란투리스모(GT) 계보를 잇는 모델이다. 6.5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830마력을 발휘하며, 성능과 디자인,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GT 성격을 동시에 추구한다. 이번 모델은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이미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이 차량은 고객이 실물을 보기 전 단계에서 계약이 이뤄졌다"며 "페라리의 테일러메이드 모델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선제적인 수요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 슈퍼카 시장의 구조적 특성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페라리는 국내에서 계약부터 차량 인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구조가 이미 정착돼 있다"며 "대기 기간이 2년 이상인 경우도 흔한데, 이런 장기 계약 구조가 오히려 시장 침체기에는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즉시 구매보다 브랜드 가치와 희소성을 중시하는 고객층이 형성돼 있어, 테일러메이드 고객의 경우 경기 변동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번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는 그런 한국 시장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페라리는 테일러메이드 프로그램은 고객의 취향과 요구에 따라 소재와 색상, 마감 등을 사실상 제한 없이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를 통해 개인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6.01.19 19:00김재성 기자

로봇 손·배송 로봇 '격상'…로봇산업 특수분류 4차 개정

국가데이터처가 로봇산업 환경 변화를 반영해 배송로봇과 로봇용 핸드 분야를 중분류로 신설·격상했다. 기존 특수분류 체계에서 단일 항목으로 묶여 있던 관련 산업을 세분화함으로써 로봇산업 통계 정확성과 정책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는 통계법 제22조에 따라 '로봇산업 특수분류 제4차 개정'을 고시하고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를 시행했다. 로봇산업 특수분류는 국가데이터처가 로봇산업 범위와 구조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한국표준산업분류(KSIC)를 보완해 운영하는 별도의 통계 분류체계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전문 서비스용 로봇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배송로봇 분야와, 휴머노이드 확산에 따라 중요성이 커진 로봇용 핸드 분야를 중분류로 격상한 것이다. 배송로봇은 기존 특수분류에서 '배달·물품취급·서빙용 로봇 제조'(코드 291)라는 단일 항목으로 분류돼 왔다. 이로 인해 실내·외 배송로봇, 물품취급 로봇, 서빙 로봇 등 용도별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대를 통계적으로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해당 항목은 이번 개정을 통해 '배송로봇 제조업'(중분류 28)으로 신설됐다. 배송로봇이 전문 서비스용 로봇 시장에서 차지하는 산업 규모가 확대되고, 물류·유통·외식·병원 등 다양한 현장으로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이다. 로봇 부품 분야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 '로봇용 말단장치(엔드이펙터) 제조'(코드 413)는 '로봇용 말단장치 제조업'(중분류 43)으로 격상됐다. 단순 부품 분류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용 핸드 등 고도화된 말단장치 기술을 세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분류 체계를 재정비한 것이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되는 등 차세대 로봇 기술로 부상하면서, 로봇 손에 해당하는 말단장치 기술이 산업·정책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특수분류 개정에 따라 향후 로봇산업 실태조사 등 국가승인통계에서도 배송로봇·로봇용 핸드 산업 규모와 성장 추이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6.01.19 17:04신영빈 기자

[2026 주목! 보안기업] 한싹 "올해 신제품 5종 출시...금융 등 강화"

"올해 한싹은 공공을 주력으로 하되, 금융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영역을 적극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입니다. 또 주력 솔루션 고도화를 지속하는 한편 N2SF와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에 최적화한 신제품 5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주도 한싹 대표는 19일 지디넷코리아와 신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싹은 1992년 7월 설립한 회사로 30년 이상 업력과 기술력을 자랑한다. 설립 초기에는 이동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빌링(과금)시스템, 통신관제시스템, 스팸문자필터링 서비스, 전자팩스 솔루션 등을 공급하며 성장했다. 2010년 망간자료전송(망연계) 솔루션을 시작으로 보안사업을 본격화했다. 2023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 대표는 경북대 컴퓨터공학과 대학원 1회 졸업생으로 중소기업에서 1년 반, 프리랜서로 1년 정도 일하다 현재의 한싹을 설립했다. 아래는 이 대표와 일문일답. 이 대표는 이번 인터뷰에서 "기술과 현장을 모두 깊이 이해하는 경영자로 계속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안업계의 대표적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작년에 대형 보안 사고가 많았는데 올해 보안 시장을 어떻게 보나 "작년에 발생한 통신·플랫폼·금융 등의 대규모 보안 사고는 사회적으로 큰 경각심을 주었다. 이를 계기로 올해 보안 시장은 '더 많은 보안 솔루션 도입'이라는 외형적 성장보다 '실제로 막고, 운영으로 증명'하는 실질적 방어 체계를 완성하는 움직임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고객 역시 '도입'에서 '운영책임'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다. 올해 글로벌 보안 지출 규모는 52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 보안 시장 역시 2024년 매출 18.6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5% 성장을 기록,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올해 국내 보안 시장의 본질은 단순히 '규모 확장'에 있지 않다. 고객은 이제 '얼마나 많은 솔루션을 보유했는가'라는 양적 지표보다 '실제 위협을 차단하고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가'라는 실효적 가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단순 도입 중심에서 상시 운영, 실시간 가시성 확보, 탐지 및 대응 중심으로 고객의 구매 여정이 변하고 있다. 특히 보안 사고 발생 시 경영진의 책임을 강화하는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보여주기식 보안'이 아닌 '작동하는 보안'에 예산이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즉, 2026년 보안 시장 화두는 사고 발생률 최소화를 넘어 비즈니스 연속성 보장, 운영 과정의 명확한 입증이다. 2025년의 대형 보안 사고를 겪으며 고객들은 실효적 방어의 중요성을 학습했다. 이에 따라 징벌적 손해배상, N2SF, 제로 트러스트 전환이 기관 및 기업 보안 평가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규제 준수를 충족하는 수준이 아닌 실제적인 방어 역량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이른바 '보안 실효성의 시대'가 될 전망이다. 정책 면에서는 N2SF와 공급망 보안, AI 기본법을 주목하고 있다. 국가망보안체계(N2SF) 가이드라인 최종안이 2025년 말 공개되며, 공공 보안의 프레임이 '획일적 분리에서 벗어나 데이터 중요도와 위협 수준에 따른 '등급 기반 통제'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공공·국방 영역에서 ZTNA(제로 트러스트 접근통제), EDR/NDR, 암호화 트래픽 가시성(SSL), 분리망 보안통제시스템(CDS) 등의 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급망 보안 규제도 강화된다. 정부는 소프트웨어 및 장비 공급사에 대한 보안 적합성 검증과 침해 사고 발생 시 공급사의 연대 책임이 강화한다. 이제 협력사 계정 관리와 공급망 전체의 가시성 확보는 선택이 아닌 법적 필수 요건이다. 이는 단순한 보안 강화 차원이 아닌 기업 간 거래의 신뢰를 담보로 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AI 기본법도 이번달 22일 시행된다. 이 법은 보안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보안은 'AI 기술을 보안에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AI 모델 자체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AI 활용 전 과정에서 신뢰성·안전성 검증이 요구됨에 따라 AI 거버넌스 수립, 데이터 유출 방지, 모델·애플리케이션 위험 관리에 대한 보안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 트렌드를 전망한다면 "올해 내가 예상하는 보안 시장 5대 기술 트렌드는 첫째,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을 실제 업무 환경과 관리 체계에 적용한다. ZT-WMA, ZT-CMA, ZTNA 등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를 현장에 도입하고 상시 검증하는 기술이 주도할 것이다. 둘째, 암호화 트래픽 제어 SSL 가시성 솔루션 수요가 증가한다. 공격자의 90% 이상이 암호화된 트래픽을 통해 침투함에 따라 성능 저하 없이 암호 트래픽을 복호화해 위협을 탐지하는 SSL 가시성 기술이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셋째, 계정 및 권한 중심 보안 솔루션 접근제어패스워드 관리 의무화다. 경계 보안이 무너진 시대에 '계정'이 새로운 방어선이 됐다. 특히 외부 협력사와 유지보수 인력에 대한 일회성 계정 관리 및 다중 인증(MFA)이 의무화될 것이다. 넷째, AI 기반 보안 운영 자동화가 각광받을 것이다. AI 기반 공격 에이전트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 측면에서도 AI를 활용한 위협 탐지 및 자동 대응 체계가 본격화하며 'AI 대 AI'의 보안 전쟁이 시작할 것이다. 다섯째, 도메인 간 통제시스템인 CDS(Cross Domain Solution)가 주요 기술로 부각된다. N2SF 가이드라인에 따라 망 분리 환경에서 안전한 데이터 전송과 통제를 보장하는 CDS(Cross Domain Solution)가 공공 및 국방 보안의 핵심 기술로 부상할 것이다." -올해 한싹이 주력할 보안 시장은? "한싹은 작년말 기준 1800여 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 국내 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는 공공 비중이 크고 금융권, 민간기업 순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빈번한 해킹 사고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개인정보보호법 등 보안 규정이 강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대전환에 따른 ICT 융합보안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한싹 고객층은 기존 공공기관을 넘어 제조, 병원, 교육, 게임 서비스, 간편결제 등 민간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올해 한싹은 공공을 주력으로 하되, 금융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영역을 적극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공공은 N2SF 확산, ISMS, 개인정보보호법 등 정책·규제 요구가 강화하면서 망연계 통제, 접근통제 고도화, 감사·증빙 체계까지 포함한 실효성 중심의 보안 체계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금융권과 민간기업에서도 보안 투자가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 2026년에는 전 산업에 걸쳐 제로 트러스트 전환과 접근제어 고도화, SSL 가시성 등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고객 저변을 넓힐 방침이다. 특히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에서 분리망 보안통제시스템(CDS)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정부의 사이버 대응 체계 강화 기조에 맞춰 데이터센터, 지자체 관제센터, 군부대, 공항 등 주요 국가 시설의 시스템 보안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출시 예정인 일방향 및 양일방향 솔루션을 통해 국방부와 원자력·교통망 등 국가기반시설, 반도체·자동차·조선소와 같은 핵심 제조 시설까지 시장 범위를 넓혀 강력한 보안 통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장 환경도 한싹에 우호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보보호 공시 의무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시행령 개정에 착수함에 따라 2027년부터 모든 상장사의 정보보호 공시가 의무화될 전망이다. 한싹은 이러한 정책적 변화를 성장의 지렛대 삼아, 중장기적으로 전 산업분야를 아우르며 공공과 민간이 균형을 이루는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주력할 제품과 특장점은? 또 올해 출시할 신제품이나 업그레이드 제품도 알려달라 "올해 한싹은 신제품 5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가 출시를 앞둔 라인업은 ▲차세대 망연계 솔루션 '시큐어게이트4.0' ▲국방 및 국가기반시설을 위한 '일방향·양일방향 망연계' ▲SSL 가시성 솔루션 ZTNA(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 접속)로 확장 ▲패스워드 관리 솔루션 신규 버전 등이다. 단일 솔루션 도입이 아닌, 접근제어패스워드 관리SSL 가시성 솔루션을 유기적으로 연동해 실제 운영 가능한 '통합 보안 환경' 구현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한싹은 독보적인 망연계 솔루션에 접근제어와 패스워드 관리 기술을 결합해,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 ZTWMA(원격접속·관리)와 ZTCMA(콘텐츠접속·관리) 체계를 제공할 방침이다. 고객이 복잡한 제로 트러스트 개념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가시적인 통합 보안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분리망 보안통제시스템(CDS)이다. N2SF 환경에서 기존 망연계 개념이 CDS로 재정의됨에 따라 한싹은 도메인 간 연계 통제를 한층 정교화한 Access CDS(접근형), Transfer CDS(전송형), MLS CDS(다층보안형) 등으로 제품군을 세분화해 대응할 전략이다. 또, 암호화 트래픽의 급증과 법적 규제 강화에 맞춰 SSL 가시성 솔루션 역할도 확대한다. 한싹은 암호화된 트래픽 속에 숨겨진 위협을 완벽히 제거하고, 이를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신원 인증 체계와 연동해 보안 사각지대가 없는 완벽한 네트워크 환경을 실현할 계획이다. 작년에 우리 주력 제품은 ▲클라우드 망연계 ▲분리망 보안통제시스템(CDS) ▲통합접근제어 ▲SSL 가시성 솔루션 등이였다. 이중 망연계 솔루션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조달 등록 기준 망연계 시장 점유율 35%를 기록, 업계 2위 자리를 유지하며 굳건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 클라우드 영역분리(망연계) 솔루션 '시큐어게이트(SecureGate)'는 프라이빗(Private), 퍼블릭(Public), 하이브리드(Hybride) 등 멀티 클라우드와 도입 형태에 따른 하이브리드형과 클라우드형 등 다양한 방식을 지원한다." -AI를 악용한 해커 공격이 많을 전망이다. 어떻게 대응하나 "AI를 악용한 공격 본질은 정교함 보다 속도와 자동화에 있다. 피싱 메시지 생성, 악성코드 변종 제작, 취약점 스캐닝과 공격 시도, 계정 탈취 후 내부 확산까지의 전 과정이 AI로 대량·고속화되면서 공격은 더 빠르고 더 자주, 더 넓게 발생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한싹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솔루션 고도화와 함께 자동 대응 기능을 강화하고, 개인정보 보호 영역의 AI 적용과 운영 자동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AI 공격 대응 보안 체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보안 솔루션 전반에 AI를 접목해 성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각 솔루션에서 발생하는 이벤트와 로그를 정책 기반으로 연동해 비정상 행위를 탐지하면 즉시 세션 차단, 권한 격리, 계정 잠금, 반출 차단 등 대응이 자동으로 이어지도록 '정책 기반 자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즉, AI 공격이 '속도전'으로 전개되는 만큼, 사람의 판단만 기다리는 구조가 아니라 규정된 정책에 의해 즉시 동작하는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AI가 위협 징후를 스스로 학습하고 즉각 대응하는 기술로 주력 제품군을 보강해 나갈 방침이다. 또 AI OCR 기술을 적용한 전자팩스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이 솔루션은 비정형 문서 내 개인정보를 자동 추출·식별하고, 이를 마스킹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원천 방어한다. 향후에는 고객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운영 업무를 AI로 보조·자동화해 오탐을 줄이고 대응 시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성능을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 현황과 올해 계획은? "국내서 검증한 기술력과 풍부한 구축 경험을 발판으로 글로벌 보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현재는 국내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 현지 구축 사례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IT 인프라가 성숙한 국가를 대상으로 SECaaS(클라우드 구독형 보안서비스) 모델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단계적으로 실행할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을 우선 공략 지역으로 삼아 현지 보안 전문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전략이다. 한싹은 이미 6년 전 클라우드 보안 연구센터를 설립해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해 왔으며, 다양한 플랫폼 환경에 적용 가능한 클라우드 망연계 솔루션 고도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제품 설계 단계부터 다국어 지원 체계를 기본으로 탑재해 지역별 요구사항에 맞춘 확장과 빠른 현지화가 가능한 기술적 기반을 갖췄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국어·다플랫폼 대응 제품군과 기술지원까지 일괄 제공하는 운영 체계를 확립해 '서비스형 보안' 모델에 최적화된 글로벌 공급망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작년 회고와 주요 성과를 말해준다면 "2025년은 한싹이 미래 성장을 위해 체질을 재정비한 전환점이었다.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통합경영체계 구축 ▲기술 다변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라는 세 축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한싹은 작년 6월, 고덕비즈밸리 신사옥 '한싹 타워'로 이전하며 고덕 시대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전 계열사를 통합한 외형 확장과 동시에 내부 조직운영 체계를 전면 재정비한 '통합경영체계'를 구축했다. 계열사 간 신속한 의사결정과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만들어 내실을 강화했고, 이를 기반으로 AI클라우드 중심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도약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 국가망보안체계(N2SF)와 제로 트러스트(Zero-Trust) 등 보안 정책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통합 보안 아키텍처를 제시, 시장의 신뢰를 확보했다. 연구소의 안정화를 바탕으로 주력 제품인 망간자료전송(망연계)과 분리망 보안통제시스템(CDS), 통합접근제어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한편, SSL(암호화 트래픽 가시성) 신규 솔루션을 출시하며 기술 다변화를 추진했다. 주요 제품의 GS 1등급 및 보안기능확인서 획득을 통해 기술 경쟁력도 입증했다. 공공 중심에서 금융·민간으로 고객군을 확장할 수 있는 견고한 기틀도 마련했다. 주요 솔루션을 모두 조달청에 등록해 공공 시장을 점유율을 높였고, AI 분야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냈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육군군수사령부의 '군수지원 소요산정 AI 모델'과 'AI 소요산정 솔루션' 개발을 성공적 완수, 국방 AI 역량을 증명했다. 아울러 문서중앙화 전문기업 모코엠시스, 원격솔루션 전문기업 알서포트 등 각 분야의 전문기업과의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통해 N2SF제로 트러스트AI 전환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했다. -올해 주요 경영 목표와 전략은? "2026년 한싹은 '기본에 충실한 실행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 실현을 목표로 한다. ▲제품의 안정성 ▲고객 서비스 만족도 ▲기술 내재화라는 본연의 가치에 집중해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으로 신뢰받는 보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제품의 성능 향상과 사용자 편의성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현장 중심의 영업 활동을 통해 협력사와의 접점을 넓히고, 채널 관리 조직을 체계화해 파트너십의 효율성을 높인다. 또 고객 대응 서비스 품질 향상과 사용자 경험(UX)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도입 이후에도 운영이 쉬운' 형태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운영 만족도를 높이고, 고객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한싹만의 통합 보안 생태계' 확장에 주력한다. 최신 보안 기술 연구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표준 개발 환경 및 프레임워크를 동기화해 개발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품질을 높인다. 특히 AI·머신러닝 기반의 자동화·지능화 기술을 솔루션에 적극 반영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ESG 기준을 준수하는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또 한싹은 AI와 클라우드 기반의 '에이스(ACE)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 전략적 투자를 통한 실적 회복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달성해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방침이다." -올해 회사 경영 차원에서 꼭 달성하겠다는게 있다면 "올해 가장 달성하고 싶은 경영 목표는 한싹을 '고객이 먼저 추천하는 보안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고객들로부터 '한싹 제품이라면 믿음이 간다' 혹은 '한싹 제품을 쓰면 든든하다'라는 진심 어린 평가를 받고 싶다. 2025년의 혼란스러웠던 보안 사고들을 보며 다시 한번 절감한 것은 보안의 본질은 결국 '신뢰'라는 점이다. 한싹은 단기적인 실적에 연연하기보다 고객이 현장에서 실제로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실효적인 보안'을 제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기술력과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시장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기술과 현장을 모두 깊이 이해하는 경영자'로 계속 성장하고 싶다. 기술은 연구소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현장의 목소리는 경영 전략에 즉각 반영돼야 한다. 기술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항상 고객의 현장에서 해답을 찾는 발로 뛰는 경영자가 되어 한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직접 견인하겠다." -보안 및 사이버강국 코리아를 위한 제언을 해준다면 "2026년을 대한민국 사이버 보안 체질 개선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단순한 '투자 확대의 해'가 아니라, '보안 운영을 국가 표준으로 정착시키는 원년'으로 선언해야 한다. 화려한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안의 기본 체계'와 '운영 원칙'을 다시 점검하는 일이다. 먼저, 정부 보안 정책의 패러다임을 '운영 성숙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형식적인 문서나 인증 여부보다 실질적인 위협 탐지·대응 속도, 외부 접근 통제 현황 등 현장 지표 중심의 평가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관별 보안 격차를 해소하고, 상향 평준화된 '국가 표준 보안 운영 모델'을 정착시켜야 한다. 둘째, 보안 업계의 성장은 '목적'이 아닌 '결과'가 돼야 한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업계가 단기적인 실적이나 성과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 보안이 기업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필수 인프라라는 인식을 가질 때, 산업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물이 될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보안 체계 구축을 위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긴 호흡의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셋째, 보안을 사회적 신뢰를 지탱하는 '기본 인프라'로 재정의해야 한다. 과거에 보안이 선택 사항이었다면, 이제는 전기나 수도와 같은 사회적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 정부는 강력한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책임 경영을 유도하고, 기업은 보안을 비용이 아닌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 결국 보안 강국은 기술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본을 지키는 정직한 기술과 이를 운영하는 성숙한 문화가 만날 때 실현될 수 있다. 2026년은 대한민국이 기술 강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사이버 보안 안심 국가'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6.01.19 16:53방은주 기자

"5극 3특 거점인 특구가 딥테크 창업·기술 사업화 전지기지"

연구개발특구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신년인사회 및 성과교류회가 19일 대전 호텔ICC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한 산·학·연·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신년인사회는 '딥테크 전진기지로 지역 혁신생태계를 주도하는 연구개발특구'를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해 말 강원특구가 새롭게 지정되며 6개 광역특구와 13개 강소특구 체계가 완성된 이후 처음 열리는 신년 행사다. 과기정통부는 또 올해가 5극 3특 국가 균형성장 핵심 거점으로서의 출발점이라는 데 의미를 보탰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와 7천5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모았던 소바젠 이정호 대표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기술사업화 대상 시상 및 특구 유공자 표창 수여, 신년 세레모니, 특구의 주요 성과와 발전방향을 담은 영상 상영, 참석자 릴레이 덕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진행한 '2026년 연구개발특구 성과교류회'는 컨퍼런스와 성과전시회로 구성, 특구 기술사업화 전주기 지원 정책과 성과를 공개했다. 우수성과 전시에는 ▲대덕특구 토모큐브. 나르마 ▲광주특구 에스오에스랩 ▲대구특구 소울머티리얼 ▲부산특구 엘렉트 ▲전북특구 바스젠바이오 ▲홍릉 강소특구 엔도로보틱스이 참여했다. 연구개발특구는 그동안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4개 기업(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리가켐바이오, 펩트론)을 배출했다. 또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 성공한 큐어버스(5천억 원 규모)와 소바젠(7천5백억 원 규모), 국내 의료기기 최초로 FDA(미식품의약국) NAY(FDA가 부여하는 의료기기 분류코드)를 획득한 엔도로보틱스, 지난해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진입한 인투셀과 노타 등도 연구개발특구육성사업, 연구개발특구펀드 등 정부 지원 사업이 성장 디딤돌이 됐다. 과기정통부는 연구개발특구 내 과기원‧출연연 등과 함께 딥테크 중심 기술사업화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는 “딥테크 창업과 기술사업화 성과를 점검하고, 특구가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올해 대도약과 성장의 한 해가 되도록, 특구가 창업과 기술사업화 전진기지로서 지역 혁신생태계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2026.01.19 16:48박희범 기자

[AI 리더스] 한준섭 지미션 대표 "AI 거품론에도 연 50% 성장...비결은 기술 아닌 고객"

수년간 인공지능(AI) 열풍이 모든 산업에 걸쳐 일고 있지만 정작 이를 실제 수익과 연결시키는 기업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수많은 AI 기업이 혁신적인 기술을 내세웠지만 정작 뚜렷한 수익 모델을 증명하지 못해 생존 기로에 서고 있다. 이에 일부에선 AI 거품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외부 투자 한 푼 없이 오직 자체 매출만으로 매년 5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가는 AI 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19일 서울 성동구 지미션 사옥에서 만난 한준섭 지미션 대표는 "AI 기업 생존법은 기술이 아닌 고객에게 있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기술 자랑 넘어 고객의 '결핍' 찾아야 한 대표는 AI 관련 사업에서 핵심 포인트로 기술 자체보다 '쓰임새'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 시장에 오픈소스 모델과 AI 기술은 차고 넘친다"며 "단순히 성능 좋은 모델을 만들었다고 해서 고객이 지갑을 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가 말하는 핵심 경쟁력은 '이 기술을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접목해야 고객사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를 아는 능력이다. 한 대표는 "많은 AI 기업이 범하는 오류가 자신이 만든 화려한 기술을 단순히 고객에게 쓰라고 제시하고 있다"며 "정작 고객사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해결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반대로 철저하게 고객이 지금 무엇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지 찾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데서 사업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대표는 현재 가장 큰 문제점으로 현장과의 괴리를 꼽았다. 그는 "많은 AI 기업이 고객사에게 기존 시스템을 다 갈아엎고 새로운 AI를 도입하라고 강요한다"며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수십 년간 써온 레거시 시스템은 기업의 역사이자 핵심 자산이기에 하루아침에 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미션은 고객의 레거시 환경을 유지하면서 그 위에 AI 기술을 덧입히는 해법을 제시했다. 한 대표는 "기존 IT 인프라와 통신 기술, 그리고 AI라는 세 가지 축을 결합해 고객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트라이앵글 전략을 소개했다. 고객이 원하면 팩스도 '최첨단 보안 솔루션' 지미션의 트라이앵글 전략이 드러난 성과가 바로 'AI 팩스'다. 일반적으로 팩스는 대표적인 레거시(구형) 통신 수단으로 꼽힌다. 하지만 정부기관과 금융권 등 주요 고객사는 여전히 팩스망 유지를 원했다. 급증하는 해킹 위협 탓에 IP망 사용을 꺼렸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분리된 공중전화교환망(PSTN)을 사용하는 팩스는 물리적으로 해커의 접근 경로가 차단된다. 덕분에 악성코드 유포나 데이터 탈취 시도 자체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 문제는 편의성이었다. 아날로그 방식인 탓에 수신된 문서를 전산화하려면 담당자가 일일이 스캔하고 내용을 입력해야 하는 비효율이 존재했다. 지미션은 이 지점에 AI를 적용했다. AI 팩스는 자체 개발한 고성능 AI 광학문자인식(OCR) 엔진으로 문자를 판독해 텍스트 데이터로 변환한다. 이후 내부 구축형 거대언어모델(LLM)이 문맥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해 낸다. 보안성은 유지하되 업무 효율은 최신 디지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더불어 문서 데이터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암호화된 '비가시성 워터마크'를 심어 전송하는 기술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수신 측은 문서의 위변조 여부와 송신처를 즉시 검증할 수 있어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짜 팩스 테러 등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지미션이 강조하는 트라이앵글 전략은 기술 우위보다 고객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완성된 모델인 셈이다. 한 대표는 "인터넷망(IP)은 AI 해커에게 언제든 뚫릴 수 있는 위험한 공간이 됐지만, 팩스가 사용하는 전화망(PSTN)은 물리적으로 분리된 안전지대"라며 "이 낡은 전화망에 최신 AI 기술을 접목한 '트라이앵글 모델' 덕분에 투자금 한 푼 없이 오직 고객 매출만으로 매년 50% 성장이라는 숫자를 증명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은 보안을 원했고, 기존 업무 환경을 바꾸기 싫어했다. 그래서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팩스라는 레거시 환경에 우리 AI 기술을 맞춰 넣었다"며 "만약 우리가 고객 목소리를 듣지 않고 최신 클라우드 솔루션만 고집했다면 지금 실적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올해 200% 성장 목표" 한 대표는 올해를 'AI 전환(AX) 성과 창출의 해'로 선포했다. 단순한 기술 고도화를 넘어 고객 업무 현장에 AI를 적용해 실질적인 효율을 높여주고 그 대가로 확실한 수익을 거두겠다는 실리적인 선언이다. 200% 이상 실적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조직 문화에서도 '현장'을 최우선 가치로 둔다. 그는 개발자에게도 책상에만 앉아있지 말고 고객을 만나볼 것을 권장한다. 그는 "코딩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이 기능이 고객에게 왜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것"이라며 "고객센터에서 들려오는 불만 사항, 영업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 사항을 직접 들어야만 진짜 돈이 되는 AI, 시장이 원하는 AI를 개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국내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주요 타깃은 여전히 종이 문서와 도장 문화가 뿌리 깊은 일본과 통신 인프라 보안 수요가 높은 동남아 시장이다. 한 대표는 이를 '바늘 전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가장 보수적이고 진입하기 힘든 시장에 AI 팩스라는 날카로운 바늘을 먼저 꽂아 넣으면, 그 뒤로 영상 분석(덱스마), 컨택센터(AI CC) 같은 고부가가치 솔루션이 실처럼 자연스럽게 따라 들어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기업이 팩스 기기를 버리지 못하는 것을 탓할 게 아니라 기기 뒷단 서버를 AI화 해주면 된다"며 기존 인프라를 유지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유도하는 유연한 접근법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결국 기업 가치는 기술의 어려움이 아니라 고객 만족도에서 나온다"며 "앞으로도 지미션은 가장 기술이 화려한 회사보다는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들의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해 주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계"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6.01.19 14:21남혁우 기자

"서빙로봇 반납했더니 700만원 내라?"…위약금 주의보

서빙 로봇과 키오스크 등 무인화 기기 렌탈 계약을 맺었다가 폐업이나 경영 악화로 중도 해지할 경우 과도한 위약금 부담에 직면하는 외식업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계약서에 명시된 위약금 조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수백만원의 비용을 떠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년간 중소기업에 몸담았던 김 씨(가명)는 퇴직금으로 순대국집을 차리며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빙 로봇을 들였다. 영업사원이 월 60만원이던 렌탈료를 50만원으로 할인해주고 설치비도 면제해준다는 말에 36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불경기로 손님이 줄면서 가게는 1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문제는 계약 해지 과정에서 발생했다. 렌탈 회사는 할인받은 렌탈료 120만원, 남은 계약 기간(2년) 렌탈료의 50%인 600만원, 면제됐던 설치비 10만원을 더해 총 730만원을 위약금 명목으로 요구했다. 김 씨는 "로봇을 거의 쓰지도 못했는데 이런 돈을 내야 한다는 게 납득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조정원 내 약관분쟁조정협의회가 작년 한 해 동안 처리한 분쟁조정 사건 442건 가운데 렌탈 계약 관련 분쟁은 124건으로 전체의 약 28%를 차지했다. 이 중 외식업 분야 분쟁은 93건으로, 렌탈 계약 분쟁의 약 75%에 달했다. 분쟁 대상 품목은 테이블 오더 태블릿, 서빙 로봇, 키오스크 등 무인화 기기가 대부분이었다. 계약 해지 시 과도한 위약금과 초기 설치비 반환 요구, 프로모션 할인금액 환수 등의 조항이 주요 분쟁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 일부 계약서에는 '초기 설치비'와 '할인금액', '잔여 렌탈료 반액'을 위약금으로 부과하거나, 해지 시점에 따라 잔여 렌탈료의 최대 90%까지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도록 규정한 사례도 확인됐다. 약관분쟁조정협의회는 이 같은 분쟁이 발생할 경우 렌탈 장비의 재사용 가능성, 실제 제품 가액, 물품대여서비스업 분쟁해결기준 및 표준약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약금 수준을 재산정하고 있다. 계약서에 위약금 조항이 명시돼 있더라도, 실제 손해 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청구는 조정을 통해 감액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정원은 외식업 자영업자들에게 렌탈 계약 체결 전 계약서를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중도해지 시 위약금 산정 방식 ▲설치비 및 철거비 부담 여부 ▲할인·프로모션 금액 반환 조항 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위약금이나 부당한 비용 청구로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조정원 '온라인 분쟁조정시스템'을 통해 조정을 신청하거나 분쟁조정 콜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2026.01.19 11:25신영빈 기자

팝업스튜디오, 美 UKF 2026서 '바이브 코딩' 솔루션 선보여

팝업스튜디오(대표 김태형)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서 열린 'UKF 2026 82 스타트업 서밋'에 참가해 글로벌 바이브 코딩 솔루션을 선보였다. 팝업스튜디오는 이번 행사에서 바이브 코더를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 '비캠프'와 AI 네이티브 백엔드 서비스 '비켄드'를 공개하고, 미국 현장과 한국의 개발자를 연결하는 실시간 개발 시연을 진행했다. 행사 기간 동안 팝업스튜디오는 부스 방문객을 대상으로 '바이브 코딩 챌린지'를 진행했다. 현지 참관객이 웹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한국에서 대기 중인 '비캠프 앰배서더'들이 이를 바이브 코딩으로 활용해 즉시 개발하고 배포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시연에서는 4시간 이내에 실제 작동하는 서비스가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바이브 코딩'의 효율성을 입증했다.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에 재학 중인 이건희(18) 군은 원격 지원을 통해 현장에서 접수된 아이디어 중 '잔소리 AI'와 'AI 끝장 토론'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구현해 현지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11일과 14일, 샌프란시스코 EO하우스와 한화AI센터에서 열린 패널 토론에서는 'AI 바이브 코딩이 가져올 변화'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김태형 팝업스튜디오 대표는 "기술적 장벽 때문에 아이디어를 포기했던 예비 창업가들이 AI와 대화하며 누구나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글로벌 바이브 코딩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함께 패널로 참여한 이동훈 코드프레소 대표는 "개발자와 비개발자 구분 없이 AI를 도구로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라며 "기업 현장에서도 AI 리터러시와 바이브 코딩 역량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 박희덕 대표 또한 "AI와 바이브 코딩이 가져온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의 혁신이 한국의 제조 강점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팝업스튜디오가 선보인 비캠프는 AI로 만든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검증된 워크플로우(레시피)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다. 비켄드는 복잡한 서버 구축 없이 AI 에이전트와의 대화만으로 백엔드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팝업스튜디오는 이번 UKF 참가를 기점으로 북미 시장 내 바이브 코딩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6.01.19 09:50백봉삼 기자

위메이드맥스, '미드나잇 워커스' 스팀 위시리스트 30만 돌파

위메이드맥스(각자대표 손면석, 이길형)는 원웨이티켓스튜디오(대표 송광호)가 개발 중인 PvPvE 익스트랙션 신작 '미드나잇 워커'가 스팀 위시리스트 30만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오는 29일 스팀 얼리 액세스를 앞둔 '미드나잇 워커스'는 글로벌 플레이 테스트를 비롯해 국제 게임쇼 '게임스컴', '스팀 넥스트 페스트' 등 주요 행사에서 데모 버전을 공개하며 지속적으로 글로벌 이용자들과 소통해왔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이같은 플레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끌어올리며, 얼리 액세스 이전에 위시리스트 30만을 돌파했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과 수직적 폐쇄 시스템, 글로벌 메신저 '디스코드' 채널을 통한 이용자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등 차별화된 요소도 플레이어들의 사전 기대감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오는 29일 한국 시간 기준 오전 11시(태평양 시간 기준 1월 28일 오후 6시) 스팀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동시 공개된다. 위메이드맥스는 디스코드 커뮤니티를 통해 플레이어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게임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 뒤,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6.01.19 08:45정진성 기자

[CES 2026 참여기업 좌담회] "중국 미래만 보여...그나마 한국이 견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이 막을 내렸다. 미국 시각 6~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사흘간 열린 행사에는 미디어 데이(4~5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14만8천 명이 찾았다. 미국, 중국, 한국 등 전 세계 4100여 개 기업과 1200여 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AI, 양자기술, 모빌리티, 로보틱스, 헬스 분야의 혁신 기술이 실제 서비스와 제품 형태로 구현, '미래가 이미 도착한 현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컨퍼런스 세션도 400여 개가 열렸고, 1300명 이상의 연사가 무대에 올랐다. 전 세계 정부 관계자 200여 명도 참석했다. 한국 기업은 853곳이 참가했고, 168곳이 혁신상을 받았다. 전체 혁신상 수상자의 60% 이상이 한국기업이였다. 저성장에 시달리는 한국은 현재 세계 AI 3대 강국을 기치로 우리 경제를 다시 한번 점프 시키려 하고 있다. 세계 기술패권 경영장인 'CES 2026'에 참가한 우리 기업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지디넷코리아는 'CES 2026'에 참가한 피지컬AI, 의료AI, 데이터, AI인프라, XR기업 대표들을 초청한 전문가 좌담회를 14일 개최, 한국 ICT가 나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편집자주) -좌담회 주제: CES 2026 참여기업이 본 대한민국 ICT 현주소와 과제-일시 및 장소: 14일 오후, 서울 강남 소재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회의실-패널:강성지 웰트 대표, 문성민 셀렉트스타 실장, 신정규 래블업 대표, 손병희 마음AI 연구소장, 전진수 볼드스텝 대표. (가나다순)-사회 및 정리:방은주 지디넷코리아 부장 Q1/먼저 각자 회사를 소개해달라 -강성지 대표: 웰트(WELT)는 인공지능(AI) 의사를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제약회사다. 2016년 7월 설립했다. 실제 환자들에게 에이전트(agent)를 붙이고 이 에이전트들이 여러 생체 데이터나 웨어러블(wearable) 데이터들을 수집, 의사의 결정을 돕는다. 특히 불면증(insomnia) 치료를 돕고 있다. 인지행동치료(CBT)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수면 습관을 분석하고 개선하도록 돕는다. -전진수 대표: IT 27년차로 SK텔레콤에서 근무했고 스타트업도 했었다. 메타버스의 어머니라는 이야기를 듣는다(웃음). 지금은 기업 자문과 투자 컨설팅을 코칭하고 있다. 회사 이름은 볼드 스텝이다. 혁신가들을 소개하는 유튜브 '혁신 전파사'를 운영하고 있고 '티타임즈'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손병희 소장: 마음AI(Maum AI)는 원래 2014년 마인즈랩(Minds Lab)으로 시작했고, 2023년 4월 1일부로 마음AI라는 사명을 쓰고 있다. 2021년 11월 한국거래소(KOSDAQ)에 등록한 상장사다. 자연어 이해, 음성 처리, 시각 인식, 행동 제어까지 통합한 AI 기술을 개발한 피지컬AI(Physical AI) 선도기업이다. 텍스트 기반으로 답을 주는 생성형 AI와 달리, AI가 보고·판단·행동하는 구조(Vision-Language-Action, VLA)를 통해 현실 세계의 로봇과 자율주행 차량 등 물리적 장치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갖고 있다. 공공 분야 AI 공급 기업에 1~3회차까지 선정되기도 했다. -신정규 대표: 래블업은 2015년 4월 설립한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이다. GPU 기반 AI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확장하는 플랫폼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백엔드닷AI (Backend.AI)'다. GPU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 및 가상화하고 AI 워크로드를 최적화해주는 솔루션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2019년부터 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이 있다. -문성민 실장: 셀렉트스타는 2018년 11월 설립한 AI 데이터 전문 스타트업이다. AI 학습 데이터 구축부터 신뢰성 검증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AI 기술기업이다. 초반에는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다 LLM 같은 생성형 AI가 많이 나오면서 이들의 신뢰성을 검증을 하는 쪽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국가대표 AI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서 SKT 컨소시엄에 들어가 있기도 하다. Q2/CES 2026에 어떤 제품을 출품했나. 현장 반응은? 참가 소감도 듣고 싶다 -강성지 대표: 우리 회사는 'CES 2026' 공식 개막전 세계 유수 매체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언베일드' 행사에만 참여했다. 이 행사는 혁신상을 받은 기업만 참여할 수 있고, 비용도 7000달러로 비싸다.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이나 모두 똑 같은 공간(9바이9)을 준다. 4시간 정도 전시한다. 여기에 우리는 혁신상을 받은 AI 융합의약품(AI Converged Pharmaceutical)을 선보였다. 약에 QR코드를 붙인 제품이다. 기존 의약품에 AI 기반 디지털 치료 기술을 결합, 개인별로 약 복용 시점과 방식을 최적화, 새로운 치료 개념을 제시했다.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일반적인 AI사용품과 달리 우리는 특수한 영역으로 깊이 파고들되, 그 안에서 부가가치를 얻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메디컬AI의 버티컬AI다. 우리가 아직 임상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CES에서 컨셉을 우선 소개한 거다. 우리는 약을 쥐고 흔드는 AI다. 해외 언론에 소개됐고, 반응이 좋았다. -전진수 대표: 그동안 CES를 10번 정도 간 것 같다. 회사에 소속돼 있을때는 출품한 제품이 혁신을 한 두번 받았다. 특히 올해는 내가 혁신상 심사위원을 했다. 그동안 CES를 다각도로 봐왔는데, 올해가 작년과 다른 것은, 작년에는 AI가 산업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이미 공공재가 돼버린, AI가 공공 인프라가 된 느낌이었다. 제가 사람들한테 "AI가 안 들어간 걸 찾아보자"고 할 정도였다. 농기계, 중장비 등 모든 곳에 AI가 들어가 있을 정도로 이미 산업에 깊숙히 들어가 있었다. AI를 안 쓰는 회사들은 정말 위기감을 느끼겠다는, 이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고 왔다. -손병희 소장: 우리가 출품한 로봇은 LLM이라는 '심장'과 RFM이라는 '두뇌'를 갖고 있다. 행동을 할 뿐 아니라 말하고 보고 듣고 판단한다. 사족로봇 위에 장치를 달아 이걸 시연했다. 로봇 뿐 아니라 드론과 CCTV 등에도 달아 사용할 수 있다. 중국 유명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우리 옆에 부스였는데, 유니트리 영국 지사 관계자가 찾아와 협업하자고 하더라. 중국 기업이 자신들의 약점을 잘 안다. "우리는 두뇌가 없다"고 하더라. 유니트리 관계자가 다음달 첫째주 우리 회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유니트리 뿐 아니라 미국 회사 관계자들도 우리 부스를 방문해 협업 의지를 비쳤다. CES 기간 중 이재명 대통령이 상하이에 갔는데, 여기에도 우리 CTO과 동행, 상하이 에즈봇하고 업무협약을 했다. 올해는 우리 회사 브랜드의 로봇도 나올 것 같다." -신정규 대표: 올해 래블업은 '백엔드 닷 에이아이 고(Backend.AI:GO)'라는 개인용 데스크톱·PC에서 소형 언어 모델을 직접 실행하게 해 주는 온디바이스 AI 애플리케이션을 출품했다. 기존 '백엔드 닷 에이아이'를 작게 만든 것이다. 병렬과는 다른, 메시 네트워크 기능이 들어가 있어 자기들끼리 연결된다. 우리가 개발한 추론 기능도 들어가 있다. 참관객들이 매우 좋아했고, 호응을 받았다. 우리는 혁신상은 신청 안했다. 서류 쓰는 게 귀찮더라(웃음). 올해를 포함해 CES에 4년 나왔다. CES의 C는 컨슈머(Consumer)인데, 우리 제품은 B2B라 그런지, 앞에 3년을 참가해보고 느낀 건 "여기는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는 거였다. 우리 제품은 클러스터 돌리는 솔루션이라, GPU 천장 있으세요? 이렇게 비즈니스를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CES에 여러 AI기업들이 참여하는데, 이들이 우리 고객이 되더라. 역대 참여하면서 이런 걸 느꼈고, 올해는 우리도 컨슈머쪽 제품을 출시했다. 맥이나 윈도OS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문성민 실장: 우리는 삼성 C랩 도움을 받아 스타트업이 몰려있는 유레카파크관에 부스를 전시했다. 한국에서 하는 사업 중 일부인 데이터 판매와 신뢰성 검증 솔루션을 글로벌로 비즈니스 하고 싶어 출품했다. 국내서는 파운데이션 모델 만드는 기업들한테 우리가 데이터를 많이 판매했다. 이런 데이터를 해외의 모델 만드는 기업들한테 팔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참여했다. 사실 글로벌로 이런 모델 만드는 곳이 많지 않다. 굉장히 좁은 시장인데, 이번에 일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관심을 가지더라. 우리는 주로 대량의 코퍼스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영상과 음성도 100만 시간 단위 이상으로 판매 가능하다. 추론 영역 데이터도 있는데, 이런 것들은 글로벌 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 신뢰성 검증 솔루션은 대부분 관심이 많았다. LLM 뿐 아니라 에이전트(agent) 평가를 묻는 곳도 많았고, 우리 제품을 이런 방향으로 고도화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Q3/ CES 행사 주관사인 CTA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게리 샤피로는 CES를 일컫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혁신의 검증 무대”라고 강조했다. 이번 CES 2026에서 어떤 제품이나 기술이 가장 인상적이었나 -전진수 대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올해는 피지컬 AI가 워낙 화두였기 때문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정말 많았는데, 그 중 상당 부분이 중국 회사들이 진짜 많았다. 이 중 중국 상하이에 아시아 허브를 둔 싱가포르 회사 샤르파(Sharpa)가 인상적이었다. AI 로보틱스 기업으로 정밀한 로봇 손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로 주목받은 스타트업이다. 설립한 지는 만 2년이 안됐고, 중국과 실리콘밸리에서 R&D를 한다고 하더라. 이 회사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탁구 로봇과 포카 카드 로봇을 시연했다. 로봇이 카드를 넘길 정도로 손이 정밀했다. 로봇이 움직일 수 있는 독립적인 운동의 수를 의미하는 '로봇 자유도(DOF,Degree of Freedom)'가 22라고 하더라. 22면 최고 수준이다. 현존 시제품 중 톱일 듯 하다. 테슬라 옵티머스가 11인데 22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손만 따로 판매하기도 한다. SDK까지 줘서 계속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해준다. 창업자에게 비전이 뭐냐고 물으니 "전 세계 로봇이 자기네 제품을 쓰는 거"라고 하더라. 너무 정교하게 잘 만들었다. 안경 제품은, 이것도 중국산인데 20~30g짜리 스마트 안경이 흥미로웠다. LLM을 장착해 질문을 하면 답을 해준다. 로키드(ROKID)라는 중국업체(중국명 Hangzhou Lingmate Technology)다. AI·증강현실(AR) 스마트 글라스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첨단 웨어러블 제품 및 플랫폼 개발 회사다. 2014년 설립했고, 항저우(Hangzhou)와 베이징, 샌프란시스코 등에 R&D 거점이 있다. 이외에 중국기업 Even Realities와 Xreal(구 Nreal), 모지(Mojie) 등이 흥미로웠다. 반면, 스마트 안경에선 한국이 안보였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하고 있는데, 여기에 좀 기대를 하고 있다. 한국이 이 분야서 더 분발했으면 한다. -강성지 대표: 스타트업관은 못가고 대기업과 피지컬AI기업이 많은 LVCC만 둘러봤다.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쏟아져 나온 게 인상적이었다. 이 중 뭘 살까? 유니트리다. 차이나 휴머노이드 ETF를 계속 사모으고 있는데, 앞으로 더 사려고 한다(웃음). LG전자가 내놓은 투명 전면 LCD 유리도 흥미로웠다. 4세대 글라스를 들고나온 중국 TCL도 인상적이었다. 올해 TCL은 삼성전자가 있던 자리에 들어섰다. 삼성전자는 호텔로 전시 무대를 옮겼다. 또 기존 SK가 있던 자리는 중국 두번째 청소기업 드리미가 들어갔다. 올해 CES는 과장하면 중국의 미래만 봤다. 중국은 물량도 엄청났지만 로봇 등에서는 품질도 뛰어낫다. 그나마 이를 견제한 게 한국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신정규 대표: 많이는 못보고, LVCC 쪽만 주로 둘러봤다. 우리 전시 제품이 LVCC 인근인 노스홀에 있었다. 제일 인상적인 건 TCL이었다. 가전제품 만드는 회사였는데, 지금은 삼성전자를 그대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번에 4세대 글래스를 들고 나왔는데 인상적이었다. 시연줄이 길었다. 짬이 별로 없었지만, 이건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1시간 정도 기다린 후 써봤다. 정말 잘 돌아가더라. 빅테크마다 접근법이 다른데, 단기적으로 나는 TCL이나 화웨이가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X리얼도 대단한 걸 내놨다. 게이밍 전용 글라스다. 아직 상용화는 안됐다. 엔비디아도 당연 눈길을 끌었다. 원래 엔비디아는 CES에 안나오는데, 이번에 로보틱스 AI 때문에 나온 것 같다. 원래 엔비디아는 매년 11월 엔터프라이즈 GPU를 미국에서 열리는 슈퍼컴퓨팅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1월 CES에서는 컨슈머 게이밍 GPU를 항상 발표했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에 이어 키노트를 했다. 작년에 젠슨 황 발표때 무대에서 사고가 있었는데, 만반의 준비를 했을텐데 올해도 사소한 게 일어났다(웃음). 레노보 키노트는 큰 주목을 못 받았다. -문성민 실장: 우리 부스 지키느라 많이 둘러보지 못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로봇이였다. 우리는 유레카관에 있었다. 올해도 체감상 절반 정도는 한국인이었던 것 같다. 아이러니하지만, 글로벌 행사인데 국내 고객들을 더 많이 만났다. 그래도 한국에서 만나기 힘든 분들을 한 곳에서 다 만날 수 있어 좋았다(웃음). Q4/ CES 2026의 최대 화두는 피지컬AI였다. 피지컬AI와 관련해서는 어떤 느낌을 받았나 -손병희 소장: 제가 한국 피지컬AI 기업을 분석할 건 아니고요, 저희 기업만 말하면, 로봇이 하드웨어만 움직이는게 아니라, 스스로 판단해서 움직이는, AI를 진정으로 탑재한, 이런 부분에 우리는 중점 두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한국 기업도 잘하고 있다고 본다. -전진수 대표: 한국도 마음AI를 비롯해 산업부가 지원해 10곳 정도가 뭉쳐서 나온 피지컬AI 기업들이 인상적이었다. 이게 없었으면 한국의 존재감이 없을 뻔했는데, 그나마 이들 기업이 그 많은 중국로봇 사이에서 우리나라 체면을 살렸다. 규모도 기업들이 단독으로 나왔으면 초라했을텐데, 뭉쳐서 나오니 15x15쯤 된 듯 한데, 그나마 볼 만 했다. -강성지 대표: 나는 의사 출신이라 피지컬AI는 잘 모르지만, 피지컬AI에 센서가 많이 들어가는데, 헬스케어에도 센서가 많이 들어간다. 데이터 처리하고 최적화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디지털트윈과 결합하고, 보통 이런 것을 많이 이야기 하는데, 헬스케어가 중요하다고만 했지, 로봇에 밀리는 인상을 받는다. -신정규 대표: 이번에 AMD와 엔비디아 모두 컨슈머 GPU를 발표 안했다. 이례적이다.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 대신 로봇틱스를 내놨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AI 플랫폼 '알파마요(AlphaMayo)'를 내놨는데, 통신용인 '듀(DU, Distributed Unit)'가 나오기전 결과물로, 다들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 그런데 조금 파격적이었던 것은 오픈 소스로 내놨다는 거다. 벤츠랑 독점으로 개발한 제품이라 벤츠만 사용하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거를 풀어버렸다. 나는 제일 먼저 만나게 될 피지컬 AI가 자율주행차라고 생각한다. -전진수 대표: 제조 데이터도 짚고 싶다. 우리나라가 제조 강국이라고 하는데, 제조 데이터를 잘 확보하고 쌓는게 중요하다. 한국이 제조강국이다보니 피지컬 AI를 잘할 수 있는 여건이다. 산학연관이 힘을 합쳐 잘 대응했으면 한다. " Q5/현대자동차 아틀란스 등 대기업들도 화제였다 -손병희 소장: 현대자동차그룹이 아틀라스를 중심으로 보여준 행보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를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라 미래 산업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는 선언처럼 느껴졌다. 이제 다음 단계는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전시를 잘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실제 현장에서 함께 굴리고, 데이터를 쌓고, 실패까지 감내하며 공동으로 완성해 가느냐다. 마음AI는 그 다음 단계를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가고 싶다. 로봇과 모빌리티, 산업 현장에서 피지컬AI 두뇌가 실제 작동하고,공동으로 검증하고,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기술 협업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이제 연결하고, 함께 굴려보고, 현장에서 답을 찾을 시점이라고 본다." -전진수 대표 등 다른 패널들: TCL 등 중국 기업들도 돋보였다. 삼성이 나간 자리에 들어와있는 TCL의 제품들은 삼성의 빈자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창홍, 드리미가 함께 차지한 센트럴홀의 중앙 무대는 이제 CES에서 중국이 명시적으로 중심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Q6/마지막으로 할 이야기가 있으면 해달라. 정부에 바라는 것이나 행사장에 오지 못한 사람을 위한 이야기 등 -손병희 소장: CES는 한 번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매년 기술의 실력을 다시 시험받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AI는 이제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국가산업을 실제로 움직이는 실행 엔진으로 다뤄져야 한다. 내년 CES는 60주년을 맞는다. 마음AI 역시 내년에도 CES에 다시 설 계획이며, 유니트리(Unitree) 부스 바로 옆, 로봇 중심 무대에서 한국 피지컬AI의 실행력을 다시 한 번 정면으로 보여줄 생각이다. 말로 설명하는 AI가 아니라, 함께 굴려보고, 현장에서 증명하는 AI, 이게 우리가 CES에 계속 서는 이유다. -전진수 대표: 우리 정부는 지원이 단기적, 단편적이다. 당장 돈이 안되더라도 비전이 있으면 지원을 해야 한다. 메타버스가 그 예다. 메타버스 하던 회사들은 과제가 끊겨 힘겹게 지내고 있다. 다행히 이번 CES에서 AI와 결합한 스마트안경 시장이 다시 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다가오는 기회에 다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

2026.01.18 16:09방은주 기자

"전통금융이 못 한 실험, 블록체인이 구현...금융 실험실될 것"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BitMEX)는 만기없이 거래되는 선물상품인 '영구 선물계약'을 대중화하며, 전통 금융권이라면 수십 년의 논의와 제도 정비가 필요했을 구조를 시장에 안착시켰다. 김한샘 알케미랩 대표는 비트멕스 사례를 들며 디지털자산 시장을 “금융 혁신이 실제로 시험되는 실험실”이라고 표현했다. 전통 금융에서 새로운 파생상품 구조가 제도권에 편입되려면 복잡한 승인 절차와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아이디어가 곧바로 상품으로 구현되고 시장에서 검증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변화가 금융 시스템 전반이 재편되는 과정의 일부라고 봤다. 지금의 혼란은 새로운 질서로 넘어가기 위한 불가피한 과도기라며 이미 블록체인 업계는 한 발 앞서 실험을 끝낸 상태라고 진단했다. 인프라에서도 갈라진 길 김 대표는 최근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논쟁을 개별 금융기관의 리스크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나타나는 현상은 특정 은행이나 금융사의 위기가 아니라, 수십 년간 유지돼 온 뱅킹 시스템 전체가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그는 “기존 금융 시스템은 여전히 레거시 환경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반면, 디지털자산 생태계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API) 중심 현대적 개발 환경 위에서 빠르게 실험과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상적인 방향은 전통 금융 인프라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진화하는 것이지, 디지털자산 시장이 기존 금융의 틀에 맞춰 후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규제가 혁신의 방향을 거꾸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규제는 코드, 하지만 리팩토링이 어렵다 김 대표는 현행 금융 규제를 '코드'에 비유했다. 문제는 이 코드가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상정하지 않은 채 오랜 시간 누적돼 왔다는 점이다. 레거시 위에 규제가 덧붙여지면서 구조가 복잡해지고, 부분 수정만 반복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규제 당국 역시 고민이 많겠지만, 기존 체계를 유지한 채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다 보니 근본적인 재설계가 쉽지 않을 것”며 “그 사이 새로운 금융 문제는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도기일수록 설계자가 필요하다” 김 대표는 지금의 혼란을 피할 수 없는 과도기로 봤다. 그는 “이 전환기가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한국이 관망자가 아니라 설계자로 참여하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자산은 기존 금융을 대체하기 위한 도전이라기보다, 금융의 다음 모습을 미리 시험해본 실험실에 가깝다”며 “이 실험의 결과를 어떻게 제도권 안으로 흡수할지에 대한 고민이 지금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2026.01.18 14:00홍하나 기자

카카오 톡딜, '쎈딜' 기획전...79시간 동안 특가 판매

카카오(대표 정신아) 톡딜이 정기 프로모션 '쎈딜'을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쎈딜'은 월 1회, 단 하나의 브랜드와 협력해 일정 기간 동안 해당 브랜드스토어 상품을 최저가 수준의 혜택으로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브랜드별 집중 혜택을 통해 이용자에게는 합리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에는 톡딜 내 인지도 제고와 거래 활성화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기획전은 매회 약 79시간 동안 진행되며, 브랜드 대표 상품과 기획 세트를 중심으로 할인을 구성했다. 첫 번째 쎈딜 협업 브랜드는 농심이다. 카카오는 오는 18일 오후 5시부터 21일 오후 11시 59분까지 '농심 쎈딜'을 통해 더블 쿠폰 등 다양한 할인을 제공한다. 이 기간 중 농심 톡채널 친구에게는 판매자 쿠폰 6종을 제공하며, 톡딜의 톡채널 친구에게는 장바구니 쿠폰과 상품 전용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 일부 쿠폰은 중복 적용이 가능해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할인을 강화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육개장사발면·김치사발면 등 '육사김사 세트' ▲신라면·안성탕면·너구리·짜파게티를 담은 기획 세트 ▲농심 인기 스낵 기획 세트 ▲보노 트리오팩 ▲신라면 골드 등 농심의 대표 상품들이 포함됐다. 더불어 1월 19일 오전 8시 30분부터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에서는 추가 이벤트와 별도 혜택도 마련했다. 카카오는 쎈딜을 통해 브랜드스토어 협업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월에는 LG생활건강과의 쎈딜 기획전을 준비 중이며, 이후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쎈딜은 카카오 톡딜과 브랜드가 함께 만드는 협업 모델”이라며 “이용자에게는 가격 혜택을, 브랜드에는 집중도 높은 노출과 거래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1.18 13:56안희정 기자

리눅스 창시자 바이브 코딩 쓰더니…"나보다 낫네"

리눅스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가 개인 프로젝트 코딩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며 바이브코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평소 코드 품질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그가 비록 취미 영역이지만 AI 도구를 실용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리누스 토발즈는 최근 공개한 사이드 프로젝트 '오디오노이즈(AudioNoise)'의 개발 문서를 통해 구글의 AI 모델인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오디오노이즈는 토발즈가 취미인 전자 기타 연주에 맞춰 무작위 디지털 오디오 효과를 생성하는 프로젝트다. 그는 프로젝트에 포함된 파이썬 기반 시각화 도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안티그래비티는 구글에서 선보인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다. 방대한 텍스트와 프로그래밍 코드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의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코드를 즉각 생성한다. 최근 유명 개발자와 IT 칼럼니스트로부터 '개인화된 소프트웨어 확산을 이끌 도구'라는 평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개발 문서에서 리누스 토발즈는 "아날로그 필터에 대해서는 지식이 있지만 파이썬 언어는 잘 모른다"며 "초기에는 검색 결과를 보고 따라 하는 방식으로 코딩을 시도했으나, 이후엔 AI를 활용해 시각화 도구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그는 AI 장점으로 중간 단계 생략을 꼽았다. 머릿속 아이디어를 코드로 구현하기 위해 문법을 고민하고 타이핑하는 물리적인 시간을 AI가 대신해 줌으로써,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결과물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AI가 단순하고 반복적인 코드를 작성하거나 실수로 놓친 버그를 찾아내는 데 탁월한 도구라며 이는 개발자가 더 중요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누스 토발즈는 바이브 코딩을 실무가 아닌 취미 영역이나 보조 수단으로 한정했다. 특히 리눅스 커널 개발과 같은 중요 업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최근 과열된 AI 찬반 논쟁에 휩쓸리는 것을 경계했다. 최근 커널 개발자 간의 이메일 논쟁에서는 "AI로 대충 만든 코드를 제출하는 사람은 어차피 AI를 썼다고 밝히지 않을 것"이라며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해도 몰래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문서화 규정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순진하거나 단지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내세우고 싶은 것뿐"이라고 꼬집었다. 리누스 토발즈는 커널 문서가 AI 찬반의 전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AI를 개발을 돕는 도구로 정의하는 선에서 접근하고 불필요한 논쟁에 휩쓸리기 보다 더 좋은 코드를 작성하고 제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1.18 12:00남혁우 기자

현대면세점, 맞춤형 뷰티 체험 공간 'AI 뷰티 트립' 선보여

현대면세점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고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뷰티 솔루션을 제안하는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인다. 현대면세점은 4월 15일까지 약 3개월간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9층에서 AI 기반 맞춤형 뷰티 체험존 'AI 뷰티 트립'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AI 뷰티 트립 공간에는 스탠드형인 '메이크업 AI'와 거울형인 '스킨 프로 AI'가 설치됐다. 메이크업 AI는 얼굴 사진 촬영을 통해 얼굴형과 비율을 분석하고 퍼스널 컬러를 진단해 준다. 스킨 프로 AI는 피부의 모공과 유분, 주름 등을 분석해 피부 노화 정도를 정밀 진단한다. 이용 고객은 각 기기 화면에 뜨는 QR코드를 통해 진단 리포트와 맞춤형 상품 추천을 받아볼 수 있다. 이번 AI 뷰티 트립에는 현대면세점에 입점해 있는 36개 뷰티 브랜드가 참여해 800여 상품에 대한 세부 정보가 연동돼 있어 정교한 추천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AI 뷰티 트립 이용 고객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추가로 제공된다. AI 뷰티 트립 체험 후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에서 관련 브랜드 상품을 50 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즉시 사용 가능한 1만원 선불카드가 제공된다. 각 브랜드별로 사은품을 증정하는 매장별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된다. AI 뷰티 트립 오픈 당일 80 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은 키링이 사은품으로 증정된다. 이번 AI 뷰티 트립에는 설화수와 후, 클라랑스, 스나이델뷰티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웰라쥬, 아로셀, 수다이 등 강소 K뷰티 브랜드도 참여한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AI 뷰티 트립을 통해 고객에게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참여 브랜드들에는 인지도 제고와 판로 확대라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이색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1.18 09:40김민아 기자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늦어지면 FTA처럼 받아들일 수밖에"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늦어질수록, 과거 자유무역협정(FTA)처럼 결국 외부에서 만들어진 규칙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김규윤 해피블록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 흐름을 FTA에 비유하며 “한국도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듯, 스테이블코인 역시 한국만 막는다고 해서 흐름이 멈추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FTA와 같은 구조…늦을수록 협상력 잃는다” 2000년대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FTA 체제가 전 세계로 확산됐지만, 한국 사회 내부에서는 농업·의료·법률 시장 개방 등을 둘러싸고 거센 반대가 이어졌다. FTA를 거부할 경우 수출 경쟁력 약화, 투자 위축 등 비용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한국은 협정을 받아들였다. 김 대표는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규제 역시 이와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선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도화를 미룰수록 나중에는 선택지가 사라진다”며 “결국 남이 만든 규칙을 받아들이는 국면이 온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먼저 움직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이 같은 우려는 이미 현실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법과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감독이 미치지 않는 해외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미 해외에서 KRWQ 사례처럼 해외에사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시도하고 있다”며 “그들이 시장을 먼저 만들고 이용자가 붙기 시작하면, 국내 제도권은 사실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이를 제도권 안에서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또 다른 형태의 외환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RWQ는 원화와 일대일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코인베이스의 베이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핀테크 기업 아이큐(IQ)와 프렉스 파이낸스가 선보였다. 벌어지는 글로벌 금융 격차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미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전제로 한 상품과 인프라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 등 전통 금융의 상징적인 거래소가 가상자산 파생상품을 제도권에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무기한 선물과 같은 상품은 그동안 전통 금융권이 쉽게 다루지 못했던 영역이었지만, 가상자산업권서 보편화하면서 제도권에서도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선진 금융시장은 새로운 개념이라도 수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결국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규제 논의가 지연되면서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한국이 머뭇거리는 사이 규제 차익이 발생하고, 이는 곧 국부 유출과 자본 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원화 가치와 금융 주권에도 부담이 된다”고 주장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시간 벌어야” 그는 국내 금융권이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스마트컨트랙트, 코드 리스크, 보안과 책임 구조 등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블록체인 금융은 단순한 IT 문제가 아니라 내부통제와 컴플라이언스의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나 국내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 JP모건과 BNY멜론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 3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결국 금융권이 관련 기술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현실적 대응책인 셈이다. 김 대표는 “이미 시간을 많이 놓친 만큼, 관련 기술과 경험을 가진 스타트업과의 협업이나 위탁, 인수를 통해 제도와 내부 통제 체계를 정비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야 비로소 한국형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금융의 방향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1.18 09:32홍하나 기자

[2026 주목! 보안기업] 이글루 "올해 자율SOC 고도화에 주력"

"올해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자율형 보안운영센터(Autonomous SOC) 고도화와 이를 통한 고객 지원 강화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특히 자율형 SOC에 필요한 기술, 프로세스, 인력 등 3대 핵심 요소를 강화,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안정적인 자율형 SOC 구현에 매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가 망 보안체계(N2SF), 제로 트러스트,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전환(AX)을 포괄하는 통합 보안 전략을 제시하겠습니다." 김은중 이글루코퍼레이션(이하 이글루) 사업총괄 부사장은 17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올해 AI 기반 하이브리드 확장형 탐지 대응(XDR) 제품인 '스파이더 이엑스디(SPiDER ExD)'의 고도화 및 구축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글루는 보안 1세대 기업이다. 1999년 11월 2일 설립됐다. 당초 사명은 이글루시큐리티였다. 2022년 3월 현재의 이글루코퍼레이션으로 바꿨다. 2010년 8월 4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글루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은중 부사장은 30년 이상 보안산업계에 몸담은 전문가다. 직장 생활은 공무원으로 시작했다. 송파구청과 서울시의 정보보안 담당을 지냈다. 서울시청 공무원 시절 그의 별명은 '날밤 은중'이다. 날밤 세는게 다반사여서 붙여진 별명이였다. 이글루에는 2010년 입사했다. 이후 인프라사업본부장과 계열사 코드마인드 대표를 지냈고, 작년 1월부터 사업총괄을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올해 이글루가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전방위적 가시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원화한 통합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통해 간편하고 효율적인 탐지와 분석,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고객이 직접 체감하고 적용할 수 있는 '실증형 지원 체계' 마련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또 "본사에 공공 클라우드 및 AI 환경에 부합하는 N2SF 데모룸을 구축해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개정하는 사이버보안 실태 평가지표에 맞춰 핵심 요건을 점검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도 마련하겠다"면서 " 제로 트러스트 6대 핵심 요소(Pillar)를 아우르는 주요 기업과 협업해 이기종 연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김 부사장과 인터뷰 일문일답. -작년 한해는 유독 대형 보안 사고가 많았다. 올해, 2026년 보안 시장을 어떻게 보나 "2026년 사이버 위협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지정학적 갈등이 맞물리면서 한층 더 복잡하고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듯 하다. 특히 AI 모델과 데이터를 타깃으로 하는 AI 공급망 공격이 본격화하면서, AI 생태계 전반의 사이버 복원력이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이와 동시에, 신냉전 시대 갈등이 사이버 공간으로 넘어오면서 국가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국가 주도 사이버 공격이 더욱 과감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위협들은 고도화된 랜섬웨어 공격을 포함, 대규모 사이버 공격 형태로 나타나 국가 기반 시설과 국내외 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올해 주력할 보안 시장은? "최근 급변하는 보안 트렌드 속에서 산업 간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있다. 이에, '어느 시장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그 산업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느냐'에 집중할 거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지난 20여 년간 이미 공공, 금융, 방산, 교육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폭넓은 레퍼런스를 쌓아왔다. 올해도 축적한 노하우를 동력으로 삼아 시장 전반으로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각 산업군에 최적화한 모델을 제시, 기존 고객사와 신뢰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신규 시장의 정보보안 수요까지 적극 흡수할 방침이다." -주력 제품과 특장점은? 올해 출시할 신제품이나 업그레이드 제품은? "우리 회사 주력 솔루션은 '스파이더 이엑스디(SPiDER ExD)'다. AI 기반 하이브리드 확장형 탐지 대응(AI-driven Hybrid XDR) 기반의 차세대 보안관제 플랫폼이다. 지난해 고객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또 'SPiDER ExD'는 최근 조달청에서 '우수조달물품'으로 공식 지정됐다. 'SPiDER ExD'의 실효성, 안정성, 우수한 기술력을 공인받은 것이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공공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 'SPiDER ExD'를 확대 공급, 국내 보안관제 시장 신뢰도와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AI를 악용한 해커공격이 많을 전망이다. 어떻게 대응하나? "보안관제센터 내 국내 최초의 보안 특화 AI 에이전트 '에어(AiR)' 적용을 확대한다. 또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반 보안 운영도 현실화할 계획이다. 20년 이상 노하우와 현장 상황을 토대로 설계한 워크플로우를 기반으로 SOC 운영 프로세스 전반에 최적화된 AI 에이전트를 배치, 위협 정보 분석과 탐지, 장애 확인 업무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해외 시장 진출 현황과 올해 계획은? "베트남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베트남 시장을 교두보 삼아 인근 국가로 진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베트남은 정부 주도 보안 투자를 확대하고 사이버보안법도 강화, 수요 전망이 밝다. 아울러 각 지역 현지 주요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유통망과 기술 협력을 강화, 글로벌 시장 내 실질적인 영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5년 회고와 주요 성과 몇 가지를 말해준다면 "작년은 어느 때보다 차세대 보안 기술력 확보와 사업 영역 확장에 큰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크게 세 가지 핵심 성과를 꼽고 싶다. 첫째,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술 고도화를 통한 AI 보안 기술 리더십 확보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보안 특화 AI 에이전트 '에어(AiR)'의 업데이트를 진행,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에이전틱 AI 기반 보안 운영 체계' 구현에 속도를 냈다. 보안운영센터(SOC)와 연계한 '챗봇 에이전트'와 '분석 에이전트' 등 AI 에이전트를 새롭게 추가했고, 이를 통해 단순 보안 질의응답은 물론 대용량 방화벽·웹 로그의 심층 분석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체계를 구현했다. 이는 이글루코퍼레이션의 궁극적 목표인 '자율형 보안운영센터(Autonomous SOC)'의 핵심 기능으로, 실질적인 보안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성과라 생각한다. 둘째, 국가 주도 AI 보안 육성사업 성과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원한 사업에서 '우수사례 기업'에 선정됐다. 특히 AI 에이전트 'AiR'에 토종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결합, 폐쇄된 환경에서도 데이터 유출 걱정 없이 AI를 사용할 수 있는 구축형 시스템을 개발했다. 마지막으로, '선박 특화 사이버 물리 시스템(CPS) 보안'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국제선급협회(IACS)가 제정한 선박 사이버 복원력 규정인 'UR E27'을 KR(한국선급)과 프랑스선급(BV)에서 획득했다. 또 지난 11월에는 프랑스선급, 현대엘엔지해운과 함께 선박 사이버복원력 규정 UR E26 및 E27 기반의 사이버복원력 관리체계 기술 공동개발프로젝트(JDP)에 착수했다. 이는 이글루코퍼레이션의 보안 기술력이 육상을 넘어 해사 환경으로까지 확장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탄이다." -올해 회사 경영 차원에서 이것만은 달성하겠다는게 있다면 "'AI 역량 내재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조직 구성원의 '업스킬링(Up-skilling) 및 리스킬링(Re-skilling)'이다. 조직 의사결정 구조와 운영 방식 전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AI 전환(AX) 흐름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최신 IT·보안 기술 교육 프로그램인 '이글루스쿨'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 우수 사례를 발굴해 전사적으로 확산한다. 또 기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신규 역량 축적을 위해 멀티롤 운영 체계를 도입하고 이를 통해 구성원의 역량 확장과 기업 성장을 동시에 꾀할 방침이다." -정보보호 및 사이버강국 코리아를 위한 제언을 한다면 "디지털 의존도가 극대화한 현대 사회에서 사이버 보안은 기업의 비즈니스 연속성을 지탱하는 가장 본질적인 토대다. 우리는 단 한 번의 보안 사고로 서비스가 중단되고, 공들여 쌓은 신뢰가 순식간에 무너지는 냉혹한 현실을 목격했다. 보안을 단순한 컴플라이언스 준수나 소모성 비용으로 치부하던 낡은 시각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탄탄한 보안 없이는 비즈니스 지속도, 성장도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경영 현장과 정책 전반에 뿌리내려야 한다. 이러한 인식 전환 위에 실효성 있는 민관 협력과 투자가 이루질 때 대한민국은 어떤 공격과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사이버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2026.01.17 20:45방은주 기자

[박종성 피지컬AI②] "인간 노동도 다운로드"...유니트리 로봇 모멘트

지난 1편에서 디지털 파일처럼 물리적 행동을 복제하는 비용이 사실상 '0'이 되는, 거대한 변화의 해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살폈다. 이제 그 파도가 실제로 어떤 모양으로 우리 삶을 덮치고 있는지, 그 구체적인 경제 시스템의 내부를 들여다보려 한다. 로봇 산업은 이제 단순히 하드웨어의 우수성을 겨루는 단계를 지나 거대한 생태계 전쟁으로 진입했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전화기에서 '앱(App)'을 통해 만능 기기로 진화했듯, 로봇 또한 물리적 하드웨어 위에 '스킬(Skill)'을 자유롭게 설치하고 실행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과 행동이 디지털 데이터처럼 패키징돼 유통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며, 우리는 이를 '스킬 이코노미(Skill Economy)'라 부른다. 이 새로운 경제의 서막을 알린 것은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였다. 2025년 12월, 그들은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앱스토어'를 론칭하며 로봇 산업의 '아이폰 모멘트'를 연출했다. 유니트리의 전략은 명확했다. 하드웨어 제조사가 세상의 모든 동작을 직접 코딩할 수 없다는 한계를 인정하고, 애플이 그랬던 것처럼 전 세계 개발자들의 집단지성을 빌려 로봇의 활용성을 무한대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런칭 초기 베타 프로그램에만 1200명 이상 개발자가 몰려들었고, 불과 한 달 만에 237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현재 등록된 앱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 시장이 단순한 장난감 가게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전체 앱 중 38%는 물류 및 창고 관리용이며, 29%는 산업 제조, 17%는 서비스 로봇용이다. 물론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브루스 리(Bruce Lee) 쿵푸 모션'이나 1960년대 유행했던 '트위스트 댄스' 같은 엔터테인먼트 스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자는 단돈 0.99달러에서 수십 달러의 비용만 지불하면, 자신의 로봇에게 이소룡의 절권도를 가르치거나 능숙한 설거지 능력을 부여할 수 있다. 유니트리는 향후 유료 앱 수익의 70%를 개발자에게 분배하는 모델을 도입해, '로봇 스킬 개발자'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육성하고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바야흐로 누구나 노동력을 코딩하고 판매하는 '광장'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이 시끌벅적한 광장 밖에서, 침묵 속에 정반대의 성벽을 쌓는 기업이 있다. 바로 테슬라다. 그들은 문을 걸어 잠근 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학습 데이터까지 완벽하게 통제하는 압도적인 수직 계열화를 고수한다. 테슬라의 옵티머스(Optimus)는 전 세계 기가팩토리에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먹고 자란 완성형 노동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압도적인 비용 효율성이다. 테슬라는 옵티머스의 시간당 운영 비용이 불과 5.71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 예고했다. 이는 미국 물류 창고 노동자 평균 시급인 28달러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인간의 노동력이 경제적 효용성 면에서 기계에게 압도당하는 시점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스킬 이코노미' 확산은 기업의 고용 형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고용'이라는 경직된 계약 관계가 필요할 때만 접속해 사용하는 '서비스로서의 노동(Labor as a Service, LaaS)'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파괴적인 변화는 바로 '노동의 우버화(Uberization)'다. 이는 텔레오퍼레이션(Teleoperation), 즉 원격 제어 기술과 결합하여 노동 시장의 국경을 허물고 있다. 노르웨이의 1X 테크놀로지스가 선보인 가정용 로봇 '네오(NEO)'는 이 미래를 가장 먼저 보여준다. 그들은 로봇을 파는 것이 아니라, 월 499달러의 구독료를 받고 로봇과 '섀도우 오퍼레이터(Shadow Operator)'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로봇이 빨래를 개다가 어려움에 봉착하면, 원격 관제 센터에 있는 인간 조종사가 VR 기기를 통해 로봇에 접속해 문제를 해결해 준다. 이는 단순히 로봇을 돕는 차원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주문형 노동(Labor on Demand)'이 실현됨을 의미한다. 집에 있는 로봇은 단 한 대이지만, 그 로봇에 접속하는 '영혼'은 필요에 따라 시시각각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방금 전까지는 전문 셰프가 접속해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로봇이었지만, 요리가 끝나는 즉시 접속을 끊고 유아 교육 자격증을 가진 보육 교사가 접속해 아이들과 놀아주는 '어린이집 교사'로 변신할 수 있다. 하드웨어는 그대로지만, 소프트웨어와 결합된 인간의 노동력이 스트리밍되듯 교체되는 것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 입장에서도 혁명적인 변화다. 그들은 더 이상 고객을 찾아 도로 위에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서울의 가정집에서 청소 서비스를 마친 뒤, 클릭 한 번으로 단 1초 만에 부산의 가정집으로 '디지털 출근'을 하여 빨래를 도울 수 있다. 분 단위로 쪼개진 시간을 여러 가정을 대상으로 판매하며, 물리적 이동 없이도 두루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효율적인 노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처럼 물리적 노동이 공간의 제약에서 완전히 해방되면, 결국 뉴욕의 가정집 청소를 위해 비싼 뉴욕 인건비를 지불하는 대신, 필리핀이나 케냐의 숙련된 노동자가 원격으로 로봇에 접속해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노동 차익거래(Labor Arbitrage)'가 일상이 되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물론 기술적 과제는 남아 있다. 물류 원격 제어 스타트업이었던 '팬텀 오토(Phantom Auto)'가 2024년 자금난으로 문을 닫은 사례는 이 시장의 냉혹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의 초저지연 통신 기술이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 등에 인수돼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기술적 불가능함 때문이 아니라 시장의 성숙도가 무르익지 않았던 탓이며, 5G와 저지연 통신 기술 발달로 지구 반대편 노동력이 실시간으로 우리 집 거실의 로봇을 움직이는 세상은 시간문제가 됐다. 문제는 이러한 '연결'이 완성되는 순간, 오랫동안 인간의 존엄을 지탱해 온 '숙련'의 가치가 붕괴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잔인한 역설을 던진다. 바로 '용접공의 역설(The Welder's Paradox)'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기술을 배우면 굶지 않는다"고 믿어왔다. 수십 년간 불꽃을 튀기며 쇠를 녹여온 용접공의 손기술은 존경받는 '숙련'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피지컬 AI 시대에 이러한 정형화된 육체 기술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먼저 AI에게 정복당한다. 용접이나 도장, 정밀 조립과 같은 기술은 명확한 목표와 규칙이 있어 데이터로 포착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숙련공의 미세한 손떨림 보정과 불꽃 색깔에 따른 온도 조절 능력은 모션 캡처를 통해 데이터가 되고, 딥러닝 모델을 거쳐 수만 대의 로봇에게 즉시 복제된다. 희소했던 '숙련'이 무한 복제 가능한 디지털 파일이 되는 순간, 그 경제적 가치는 0으로 수렴한다. 더 나아가 텔레오퍼레이션 환경은 인간 노동자에게 '자신의 대체재를 스스로 훈련시키는 교사'라는 잔인한 이중 역할을 부여한다. 1X의 섀도우 오퍼레이터들이 VR 기기를 쓰고 수행하는 모든 손놀림은 로봇의 뇌인 '월드 모델(World Model)'에 고품질의 학습 데이터로 고스란히 저장된다. 가장 성실한 노동자가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게 되는 기묘한 배반이다. 내가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나를 대체할 로봇의 성능이 비례해 좋아지는 구조, 이제 노동자의 성실함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지우는 지우개로 작동한다. 즉, 오늘의 노동이 내일의 실직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는 셈이다. 이와 같은 과정 속에서 노동의 본질은 재화나 서비스를 만드는 '생산 활동'에서, 인공지능을 위한 '데이터 생산 활동'으로 변질되며, 이는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형태의 노사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기술에 대한 감탄을 멈추고 냉정한 현실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 '스킬'을 데이터로 만들어 다운로드하는 기술은 완성되었지만, 그 기술을 다루는 지혜와 데이터가 된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한 배려는 아직 다운로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려한 스킬 이코노미의 이면에는 해결되지 않은 차가운 쟁점들이 도사리고 있다. 유명 셰프 칼질이나 발레리나 동작이 로봇에게 학습돼 상업적으로 무한 복제될 때, 그 가치의 원천인 '모션 데이터'의 소유권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 로봇 앱의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 책임은 코드를 짠 개발자인가, 아니면 앱을 실행한 사용자인가? 이처럼 새롭게 떠오를 현안에 대해 미리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않는 한, 기술은 인류의 축복이 아닌 혼란과 갈등의 씨앗이 될 뿐이다. ◆ 필자 박종성은… LG CNS AI&최적화컨설팅 리더다. LG그룹의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15년간 조선·철강·해운·항만·전자·화학·배터리 섹터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고객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LG CNS Entrue 컨설팅 산하의 AI 전문 조직인 최적화/AI그룹의 그룹장을 거쳐, 현재는 AI·양자·로봇 등 미래 '게임 체인저' 산업의 기술 근간이 되는 '수학적최적화(Mathematical Optimization)' 분야에서 컨설팅팀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 현장에서 피지컬 AI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면서, 향후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세계 경제 질서를 어떻게 재편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연세대학교와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를 졸업했다. LG인화원, 부산대, 인하대 등에서 AI/최적화, 문제 해결 방법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피지컬 AI 패권 전쟁(아래 사진)'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출간 예정) 'Enterprise IT Governance, Business Value and Performance Measurement'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영어와 일어로 쓰인 좋은 책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기는 일도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아마존 사람들은 이렇게 일합니다'(2021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 우수 도서'로 선정), '누구나 쉽게 시작하는 AI, 수학적최적화' '기묘한 과학책' 등이 있다.

2026.01.17 11:26박종성 컬럼니스트

[박형빈 교수 AI와 윤리⑧-공정] 데이터는 있는 그대로 현실 아닌 측정 현실

1. 디지털 판관 등장과 공정함의 딜레마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Ethika Nikomacheia, Nicomachean Ethics)' 제 5권에서 정의(Justice)를 다뤘는데, 그중 분배적 정의를 비례적 평등으로 규정하며 '동등한 자들이 동등하지 않은 몫을 받거나 동등하지 않은 자들이 동등한 몫을 받을 때 다툼이 발생한다(Aristotle, 350 B.C.E./1926)'고 설명했다. 이는 흔히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대우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오래된 명제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들어와 새로운 난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는 흔히 '사람보다 감정이 없는 기계가 더 공정하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그러할까? 이는 과연 충분한 근거를 갖춘 판단일까?" 누군가를 채용하고, 누군가에게 대출을 승인하며, 누군가를 선발하고 복지 혜택을 배분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알고리즘은 인간 판단을 대신하거나 최소한 그 판단을 '보조'하는 핵심적 의사결정 주체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전문가가 투입된 제도적 심의 과정이 담당하던 영역이 이제는 데이터와 모델, 그리고 점수와 확률로 환원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영화 가타카(Gattaca, 1997)가 그려낸 디스토피아를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다.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의 잠재력과 사회적 지위를 미리 결정하는 그 세계는 허구처럼 보였지만, 오늘날 알고리즘에 의해 면접에서 탈락하고, 신용평가 점수로 대출이 거절되며, 자동화된 추천 시스템에서 배제되는 우리의 현실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차이는 유전자가 데이터로, 생물학적 숙명이 통계적 확률로 바뀌었을 뿐이다. 우리는 종종 알고리즘을 인간의 편견을 제거한 '객관적 판관'으로 상상한다. 그러나 실제로 알고리즘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이는 기술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만도,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만도 아니다. 알고리즘은 본질적으로 과거의 데이터, 사회적 관행, 제도적 가치 판단을 학습하고 재현하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알고리즘은 사회가 이미 가지고 있던 불평등과 규범을 수치화하여 더욱 정교하고 은밀한 방식으로 반복한다. 문제는 이러한 판단 과정이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인간 심사자의 결정은 최소한 설명과 항의, 수정의 여지를 남기지만, 알고리즘 판단은 '시스템의 결과'라는 미명하에 쉽게 정당화된다. 그 결과, 책임의 주체는 흐려지고, 불이익을 받은 개인은 왜 탈락했는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조차 알기 어려워진다. 알고리즘은 판단을 자동화해 중립성을 가장하고, 그로써 결과에 대한 책임을 분산·비가시화하여 책임 문제를 비정치화한다. 따라서 오늘날의 핵심 쟁점은 알고리즘을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가치와 윤리적 기준을 내재한 알고리즘을 어떻게 설계하고 통제할 것인가에 있다. 효율성과 정확성만으로는 공정한 의사결정을 보장할 수 없다. 인간 사회의 판단은 언제나 맥락적이며 관계적이고, 때로는 예외를 고려하는 도덕적 숙고를 필요로 한다. 알고리즘이 이러한 판단을 '보조'한다면, 그 역시 기술적 성능 뿐 아니라 사회적 정당성과 윤리적 책임의 틀 안에서 평가돼야 한다. 알고리즘은 '미래의 판관'이 아니라 이미 '현재의 권력'이다. 우리가 지금 이 권력을 어떻게 이해하고 규율하느냐에 따라, 데이터 기반 사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도, 또 하나의 '가타카'가 될 수도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알고리즘은 '판단하는 존재'가 아니라 '판단을 구현하는 구조'다. 그리고 구조는 언제나 가치 선택을 내포한다. 즉, 알고리즘의 공정은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성질이 아니라 '사회가 무엇을 공정이라 부를지 결정한 뒤에야 비로소 기술로 구현되는 결과'다. 여기서 딜레마가 시작된다. 사람을 불신해 기계를 택했는데, 그 기계가 다시 인간의 가치와 편견을 증폭시킨다면, 그런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2. 편향의 기원과 권력: 데이터는 과거를 기억한다-편향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AI는 공평할 수 있을까? 알고리즘의 비중립성은 데이터 편향(Data Bias)을 포함한 문제 정의, 모델 구조, 훈련 과정 등 다층적 요인에서 발생한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훈련데이터에 포함된 통계적 패턴과 관계를 학습해 새로운 데이터에 대한 예측이나 분류를 수행한다. 2018년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과거 약 10년에 걸쳐 축적된 이력서 데이터를 학습시켜 지원자를 1점에서 5점까지 별점으로 평가하는 AI 기반 채용 도구를 시험적으로 개발 및 운영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주로 남성 지원자의 이력서로 구성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된 결과, 남성 지원자를 상대적으로 선호하고 이력서에 'women'과 같은 표현이 포함된 경우 불리하게 평가하는 등 성차별적 편향을 드러냈다. 아마존은 해당 용어에 대한 중립화 조치를 시도했으나 시스템의 신뢰성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이 확인되었고, 결국 프로젝트는 중단됐다(Dastin, 2018). 이는 AI가 의도적으로 여성을 차별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기존 채용 과정에 내재된 남성 중심적 패턴이 데이터에 반영돼 있었고 이를 알고리즘이 그대로 학습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26년 현재의 상황은 어떠한가? 과연 지금의 AI 채용 시스템은 과거의 한계를 온전히 극복하고 '완벽한 공정성'에 도달했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감시와 처벌: 감옥의 탄생(Discipline and Punish: The Birth of the Prison)'에서 고문 폐지와 근대 감옥의 등장과 같은 개혁은 처벌의 초점을 '죄수의 신체'에서 '그의 영혼'으로 이동시켰을 뿐(Foucault, 2012/1975)이라고 지적했다. 오늘날 알고리즘은 이 '영혼(데이터로 환원된 개인)'을 분석하고 분류하는 현대적 권력 장치로 해석될 수 있다. 즉, AI 맥락에서 이 '영혼'은 물리적 실체가 아닌 '데이터화된 개인의 속성'과 연결된다. 비유하자면, 과거의 권력이 죄수의 몸에 직접 낙인을 찍는 '채찍'이었다면, 푸코가 말한 근대 권력과 현대의 AI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혼(데이터)을 옭아매는 '투명한 그물'과 같다. 신체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물은 훨씬 더 촘촘하게 개인을 포착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데이터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아니라 '측정된 현실', '가공된 현실'이라는 점이다. 무엇을 기록할지, 어떤 항목을 남길지, 어떤 범주로 분류할지, 그 선택이 이미 권력의 지도를 그린다. 푸코식으로 말하면, 데이터는 중립적 정보가 아니라 지식-권력의 결합물이다. 그리고 알고리즘은 그 결합물을 '정답'처럼 제시한다. 존 롤스(John Rawls)는 '정의론(A theory of justice)'에서 '무지의 베일(Veil of Ignorance)'을 썼을 때 비로소 공정한 합의가 가능하다고 보았다(Rawls, 1971). 그런데 AI가 학습하는 데이터는 베일을 쓴 적이 없다. 우리 사회의 역사적 차별과 편견이 날것 그대로 기록된, 깨진 거울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거울은 과거를 '반영'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데이터는 오늘의 판단을 만들고, 그 판단은 내일의 데이터를 다시 만든다. 문제는 이 순환이 언제든 공정으로 향하지는 않는다는 데 있다. 과거의 기록이 이미 불균형하거나 차별을 반영하고 있다면, 그 데이터로 학습한 알고리즘은 그 불균형을 '사실'로 오인한 채 의사결정을 반복한다. 채용·대출·추천·평가에서 불리한 점수를 받은 집단은 기회 자체를 덜 얻고, 그 결과는 다시 낮은 성과 데이터로 축적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 데이터'는 다음 모델의 근거가 되어 편향을 한층 더 공고히 한다. 교정 장치가 없는 자동화는 편향을 줄이기보다 증폭시키기 쉽다. 민감한 변수(성별 등)를 제거하더라도, 학력·경력 공백·거주지처럼 차별을 대리하는 요소들이 남아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 효율과 정확도만을 목표로 삼는 최적화는, 공정이라는 원칙을 '비용'으로 취급하며 뒤로 밀어내기도 한다. 여기서 그레샴의 법칙(Gresham's Law)을 은유적으로 떠올려볼 수 있다. 편향은 압도적인 양을 무기 삼아 마치 '악화(惡貨)'처럼 유통되고, 공정함은 '양화(良貨)'처럼 밀려나 설 자리를 잃는다. 결국 과거의 편향이 미래의 현실로 굳어지는 구조, 이것이 데이터 시대의 가장 위험한 역설이 아닐까? 3. 수학적 최적화라는 가면: 알고리즘의 구조적 주관성 두 번째 문제는 '알고리즘 설계의 주관성'이다. 어떤 변수를 중요하게 볼 것인가, 무엇을 배제할 것인가? 이는 기술적 결정이 아니라 윤리적 결정이다. 미국 금융권의 사례를 보자. 자동화된 신용평가·대출 심사 시스템은 우편번호 자체 또는 이를 대리하는 지역 기반 변수를 활용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흑인 거주 지역과 백인 거주 지역에 체계적으로 다른 대출 조건을 산출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인종을 명시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전통적 레드라이닝이 알고리즘을 통해 재현되는 이른바 '디지털 레드라이닝(Digital redlining)'으로 평가되며, 인종 간 대출 금리 격차를 심화시켜 왔다. 캐시 오닐(Cathy O'Neil)은 그녀의 저서 '대량살상 수학무기(Weapons of Math Destruction)'에서, 알고리즘 모델이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특정한 가정과 가치 판단이 수학적으로 고정된 결과물임을 반복적으로 경고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모델은 '수학에 내장된 의견'에 가깝다(O'Neil, 2016). 이 점에서 알고리즘은 중립적 판단 장치라기보다, 인간의 견해가 수학적 형태로 코드화된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수학적 함수 뒤에 숨겨져 있을 뿐, 효율성을 위해 형평성을 희생하는 것은 명백한 가치 선택이다. 롤스가 말한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절차와 조건의 문제다. 그러나 알고리즘은 이 절차를 불투명하게 만듦으로써 가치 판단을 은폐한다. 바로 여기서 '수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착각이 작동한다. 수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지 몰라도, 수학으로 무엇을 최적화할지 선택하는 인간은 언제든 편향될 수 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집단의 오류를 더 감수할 것인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누군가의 기회를 얼마나 줄일 것인가, 이 선택은 수식 문제가 아니라 정의 문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라는 문장은 그래서 어렵다. 알고리즘은 '다름'을 판별하기 위해 변수를 선택하고, 그 다름이 '정당한 차이'인지 '차별로 이어지는 차이'인지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알고리즘은 스스로 윤리적 숙고를 할 수 없다. 알고리즘이 하는 일은 사람과 상황의 특성을 분류하고 확률을 계산하는 것이지, 그 차이가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거나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다. 4. 피드백 루프와 고정되는 현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경고 알고리즘의 세 번째 위험은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다. 한 번 불리한 판단을 받은 집단은 이후 데이터에서도 계속 불리하게 나타난다. 특정 지역의 범죄 예측 AI가 경찰을 더 많이 파견하게 만들면, 그 지역의 검거율은 높아지고 AI는 다시 '그 지역은 위험하다'고 확신하게 된다. 이는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에서 범죄를 예측한다는 이유로 미래의 가능성 자체를 봉쇄하는 것과 닮아 있다. 예측은 설명 없이 결정으로 굳어지고, 결정은 다시 데이터가 된다. 그 결과, 알고리즘은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 아니라 현실을 고정하고 차별을 증폭시키는 장치가 된다. 이때 공정은 '판정'이 아니라 '궤도'가 된다. 한 번 궤도에서 밀려난 사람은 다시 진입하기 어려워진다. 채용에서 탈락한 집단은 경력 데이터가 부족해지고, 대출에서 거절된 집단은 신용을 쌓을 기회를 잃는다. 결국 알고리즘은 사람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사전에 제한하는 장치가 된다. 공정이 결과의 균등이 아니라 기회의 보장이라면, 피드백 루프는 이 원리를 근본적으로 전복시킨다. 나는 이 순환 구조야말로 공정의 토대를 가장 교묘하게 허무는 위협이라 생각한다. 5. 책임 증발과 '헛소리(Bullshit)'의 위험: 철학적 성찰 여기서 가장 곤란한 질문이 등장한다.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바로 '책임 소재의 불명확성'이다. 딥러닝 기반의 '블랙박스' 구조 앞에서 개발자는 '모델이 그랬다'고 하고, 기업은 '시스템 판단'이라며 책임을 회피한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가 말한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Arendt, 1963)은 이제 '자동화된 평범성'의 형태로 되살아난다. 칸트(Immanuel Kant)는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고 명시했지만, 블랙박스 알고리즘 앞에서 인간은 데이터 처리의 수단으로 전락해 존엄성을 훼손당한다. 영화 '액스 마키나(Ex Machina, 2014)'가 보여준 AI의 인간 조작, '소셜 딜레마(The Social Dilemma, 2020)'의 알고리즘적 주의력 착취가 보여준 기만적 도구성은 기술의 어두운 이면을 경고한다. 그런데 이 장면들을 회상할 때, 우리는 종종 오해한다. AI가 인간을 '속인다'거나 '기만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가 아닐까? 인간이 AI를 핑계 삼아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물어야 한다. 블랙박스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 회피를 가능케 하는 사회적 장치가 될 수 있다. '알고리즘이 그랬다'는 말이 반복될수록, 공정은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 시스템의 결과로 격하된다. 이것이야말로 민주 사회가 경계해야 할 가장 비민주적인 자동화다. 6. 세심(洗心), 거울을 닦는 마음: 데이터 정의와 시민 교육의 과제 공정을 보장하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답은 기술의 폐기가 아니라 재설계, 그리고 인간의 성찰이다. 첫째, 기술적·제도적 접근이다. 설명 가능한 AI 기술을 확보하고, '데이터 정화'를 통해 민감 정보를 보정해야 한다. 공공 영역에는 '알고리즘 영향 평가'를 도입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영향을 사전에 검증해야 한다. 또한 '성능(정확도)'이라는 단일 기준을 넘어, 오류가 누구에게 집중되는지, 피해가 어떤 집단에 누적되는지, 즉 분배의 윤리를 함께 계산해야 한다. 공정은 평균이 아니라 분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교육적 접근이다. 필자가 'AI 윤리와 뇌신경과학 그리고 교육', '인공지능윤리학: 그 이론과 실제'를 비롯한 일련의 저작들에서 역설했듯, 'AI는 계산할 수 있으나 성찰할 수는 없다.' 공정성은 시스템이 자동으로 산출하는 결과값이 아니다. 그렇기에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데이터 리터러시'를 넘어선 '데이터 정의(Data Justice)' 교육이 요구된다. 민주 사회에서 공정은 기술적 효율성에 우선하는 가치이며, 교육은 이를 담보하는 가장 강력한 기제다. 이때 '데이터 정의'는 단순히 데이터를 정제(cleaning)하는 기술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데이터 수집과 분류 주체는 누구이며, 이익 향유자와 위험 감수자는 누구인가, 이는 데이터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정의(Justice)를 심문하는 과정이기도하다. 요컨대 데이터 정의는 기술 윤리의 하위 항목이 아닌, 기술이 사회를 조직하는 메커니즘을 재고하는 정치철학적 과제인 것이다. AI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투영하는 가장 정직한 거울이다. 거울 속 형상이 일그러져 있다면, 우리는 거울을 깰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얼굴을 닦아야 한다. 진정한 공정은 차가운 코드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코드를 설계하고 감시하는 '사유하는 시민'의 뜨거운 양심과 철학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리스토텔레스가 AI에게 묻는 마지막 질문은 어쩌면 이것일지 모른다. “너는 공정을 계산할 수 있느냐?” AI는 답할 것이다. “나는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한다. “좋아. 그런데, 무엇을 위해 최적화하는가? 누구의 삶을 기준으로? 누가 책임지는가?” 공정성은 시스템이 자동으로 산출해낼 수 없다. 그것은 부단한 토론과 감시, 그리고 교육을 통해서만 구축된다. 따라서 그 모든 논의의 시발점은 명확하다. 수학적 계산이 아니라, 인간의 윤리적 성찰이다. ◆ 필자 박형빈 서울교육대학교 윤리학과 교수는.... ▲약력 ·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 미국 UCLA 교육학과(Department of Education) 방문학자 ·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에듀테크전공·AI인문융합전공 교수 · 서울교육대학교 신경윤리·가치AI융합교육연구소 소장 ▲주요 경력 및 사회공헌 · 현 신경윤리융합교육연구센터 센터장 · 현 가치윤리AI허브센터 센터장 · 현 경기도교육청 학교폭력예방자문위원 · 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주요 수상 ·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 3회 선정 ― 『어린이 도덕교육의 새로운 관점』(2019, 공역), 『뇌 신경과학과 도덕교육』(2020),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2024, 역서) ▲주요 저서 · 『도덕적 AI와 인간 정서』(2025) · 『BCI와 AI 윤리』(2025) · 『질문으로 답을 찾는 인공지능 윤리 수업』(2025) · 『AI 윤리와 뇌신경과학 그리고 교육』(2024) ·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2024) · 『도덕지능 수업』(2023) · 『뇌 신경과학과 도덕교육』(2020) · 『통일교육학: 그 이론과 실제』(2020)

2026.01.17 10:50박형빈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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