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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 틴트·얼음컵 하이라이터…CU, 페리페라와 뷰티 협업

CU가 자체 캐릭터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화장품에 활용하며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편의점 밖으로 넓힌다. 색조 화장품 브랜드 페리페라와 손잡고 편의점 간식에서 착안한 뷰티 제품을 국내외 유통망에 선보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다음 달 1일 페리페라와 협업한 화장품 10종을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CU가 캐릭터 'CU프렌즈'와 기업·브랜드 아이덴티티(CI·BI)를 제공하고, 페리페라가 페리페라가 상품 기획과 출시를 맡았다. 편의점이 자체 IP를 뷰티 브랜드에 제공해 상품으로 출시하는 것은 업계에서 처음이다. 이번 상품은 올리브영과 클럽클리오몰, 에이블리, 지그재그, 무신사, 카카오선물하기 등에서 판매한다. 일본과 태국, 캐나다, 필리핀, 호주, 중국 등 해외 13개국의 온·오프라인 유통망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상품 디자인에는 CU에서 판매하는 간식과 디저트의 형태를 반영했다. '무드 글로이 틴트'는 푸딩, '잉크 글래스팅 립글로스'는 요거트에서 착안했다. 아이브로우와 브로우카라는 감자스틱과 소시지, 치크 제품은 쿠키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또 무드라이크 하이라이터는 얼음컵, 잉크 포켓 섀도우 팔레트는 초콜릿, 무드 핏 커버 쿠션은 찐만두에서 착안했다. 그 외에도 카라멜, 구운 계란, 삼각 김밥 등 다양한 식품을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화장품과 굿즈를 묶은 기획 상품도 선보인다. CU프렌즈 자석과 스티커를 비롯해 푸딩 모양 말랑이, 구운 달걀을 본뜬 퍼프, 삼각김밥·줄김밥 형태의 파우치, 장바구니 모양 립 제품 용기 등을 구성했다. CU는 이번 협업을 식품으로도 확장한다. 페리페라의 무드 글로이 틴트에서 착안한 '페리페라 스트로베리 푸딩'을 출시한다. CU 성수디저트파크점에서는 다음 달 31일까지 제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팝업 공간을 운영한다. 소셜미디어(SNS) 인증 행사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포켓CU 스탬프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CU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자체 캐릭터와 브랜드 자산의 활용 범위를 다른 산업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외부 유통망에서 제품을 판매해 CU프렌즈의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소비자 접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강병학 BGF리테일 브랜드마케팅팀장은 “CU에서 친숙하게 접하던 캐릭터와 상품 모티브를 뷰티 제품으로 확장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협업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CU가 보유한 브랜드 자산을 다양한 분야와 연결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CU 브랜드 활용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28 09:32김민아 기자

결제 내역 살피고 구독 해지까지…메타 AI '뮤즈', 새는 돈 줄인다

메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가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를 찾아 해지까지 돕기 시작했다. 상품을 대신 구매해주는 데서 나아가 이용자 결제 내역을 살피고 불필요한 지출까지 줄여준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뮤즈는 이용자 지출을 관리하는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명세서에 AI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이용자들은 반복 결제를 점검하고 불필요한 구독을 취소했다. 뮤즈는 쇼핑과 여행 예약 등 이용자가 맡긴 일을 대신 처리하는 개인 AI 에이전트다. 최근에는 은행 계좌와 카드 명세서까지 살피며 구독 관리에도 활용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 구독 지출은 지속 증가세다. 마스터카드와 FT 스트래티지가 지난 4월 발표한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 44%는 지난해 구독 지출을 늘렸다고 답했다. 연평균 지출액은 1887달러(약 256만원)로 한 달 약 157달러(약 21만원)였다. 관리해야 할 구독 수도 적지 않다. 은행과 핀테크 업체에 구독 관리 기술을 제공하는 스크라이브업은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절반 이상이 12개가 넘는 정기 결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4명 중 1명은 20개 이상이었다. AI를 활용한 구독 관리가 실제 절약으로 이어진 사례도 나타났다. 스크라이브업을 통해 취소한 서비스 가격은 월평균 17.39달러(약 2만 3000원)였으며 이용자 한 명이 아낀 금액은 연평균 300달러(약 40만원)를 넘었다. 닐 마호니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 연구진은 소비자가 구독을 계속할지 다시 결정해야 할 때 해지 가능성이 평소보다 약 4배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소비자가 가입 사실을 잊거나 해지를 미루고 취소 과정도 번거롭게 느끼면서 구독업체 매출이 약 두 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뮤즈처럼 AI가 반복 결제를 찾아내고 해지까지 도우면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에 계속 돈을 내는 사례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독업체들도 고객을 붙잡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구독 관리업체 리컬리가 2200개 이상 기업 가입자 7600만 명을 분석한 결과 구독을 바로 해지하는 대신 잠시 멈추는 기능 사용은 337% 늘었다. 구독을 멈춘 이용자 4명 중 3명은 이후 다시 서비스를 이용했다. 해지가 쉬워지면 오히려 구독을 선택하는 부담이 줄어든다는 조사도 있다. 마스터카드 조사에서 소비자 74%는 취소가 쉬우면 해당 서비스를 구독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다시 구독할 가능성이 높다는 비율도 70%에 달했다. 다만 AI가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명세서를 들여다보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남아 있다. 리컬리 조사에서는 소비자 43%가 AI에 구독 관리를 맡기는 데 거부감이 없다고 밝혔다. AI가 개인 지출을 관리하는 범위가 넓어지면 영향은 금융권까지 이어질 수 있다. 토르스텐 슬뢰크 아폴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뮤즈 같은 AI 에이전트가 이자가 낮은 계좌의 돈을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계좌로 자동 옮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용이 확산하면 은행이 대출 재원으로 활용해온 저금리 예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호니 교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원하지 않는 것에 돈을 내지 않고 그 돈을 다른 곳에 쓴다면 소비자에게도 좋고 시장에도 좋으며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도 좋다"며 "경제가 원래 작동해야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2026.09.28 09:27김동원 기자

[크립토하나] 이번주 가상자산 행사 풍성…美 고용지표도 주목

매주 월요일 오전, 이번 주 디지털자산 시장을 미리 읽어드립니다. 국내외 주요 거시경제 일정을 하나씩 짚고, 각 이벤트가 투자심리와 디지털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합니다. [편집자주] 국내 가상자산 시장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번주에는 국내에서 주요 가상자산·블록체인 행사가 잇따라 열립니다. 먼저 팩트블록이 주최하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6'이 올해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함께 문을 엽니다. 이달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이틀간 진행됩니다. 이번에는 금융권 참여가 눈에 띕니다. 하나금융그룹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요 파트너사로 참여하며 삼성증권, 흥국증권, 현대카드, 교보생명 등도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 금융권의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 주요 인사도 연사로 나섭니다. 제프 얀 하이퍼리퀴드랩스 최고경영자(CEO), 아서 헤이즈 마엘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 톰 리 비트마인 회장, 조 루빈 메타마스크 CEO 등이 참석해 국내외 온체인 전환 현황과 전망을 살핍니다. 이에 앞서 이달 28일부터 이틀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는 '이더리움 코리아 원 제네시스' 행사도 있습니다. DB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국내 증권사, 핀테크 기업 등이 모여 토큰증권(ST) 제도 시행 이후 국내 금융사의 이더리움 메인넷 도입 현황과 과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국회에서도 디지털자산 관련 논의가 이어집니다. 28일 더불어민주당 강준현·민병덕 의원실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는 '토큰증권 이후, 실물자산토큰화(RWA) 입법과제 모색'을 주제로 국회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메리츠증권, 온도파이낸스, 금융감독원 관계자가 내년 토큰증권 법제화 시행 이후 국내 RWA 시장 과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같은날 더불어민주당 민병덕·이강일 의원과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개최하는 '블록체인 위 금융의 미래' 세미나도 예정돼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 코스콤 등이 참석해 국내외 금융권 온체인 전환 흐름과 향후 과제를 짚어볼 전망입니다. 美 고용·물가,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이번에는 글로벌 시장 소식입니다. 이번 주에는 미국 고용·물가 관련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시장 관심이 쏠릴 전망입니다. 주요 지표 중 하나는 1일 발표 예정인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입니다. 지난 8월 제조업 PMI는 54.6으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지만, 최근 수년 기준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에 앞서 3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9월 ADP 민간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이어 2일에는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공개됩니다. 시장에서는 신규 고용과 실업률 등 주요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용지표는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일 경우 연준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용 둔화가 확인되면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이 미국 금리 전망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만큼 이번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단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선을 회복한 상황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026.09.28 09:26홍하나 기자

"K-브랜드 최저가에”…몰테일, 다나와 연계로 14억개 상품 추가

몰테일이 가격비교 플랫폼 '다나와'와 손잡고 역직구 서비스 '글로벌 쇼핑'을 연계해 K-브랜드 상품의 카테고리 확대와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28일 커넥트웨이브 해외법인 몰테일에 따르면, 이번 연계를 통해 해외 소비자는 복잡한 가입이나 결제 절차 없이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최저가로 국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메이크샵·식스샵 기반 1만6500여개 제휴 쇼핑몰의 패션·뷰티 상품에 다나와가 보유한 14억건 규모의 PC·IT·생활용품 DB가 더해져 상품 선택 폭이 확대됐다. 국내 판매자 역시 별도 글로벌몰을 구축할 필요 없이 신청비·운영비·수수료 부담 없이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 몰테일 관계자는 "이번 협업으로 카테고리 확대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유명 백화점 및 여러 채널들과 협업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추진해 앞으로 글로벌 쇼핑을 K-브랜드 역직구의 핵심 허브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8 08:57백봉삼 기자

지마켓, 스타배송 셀러 반품비도 무료

지마켓이 '꼭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하는 무료반품 혜택을 '판매자 스타배송' 상품까지 확대 적용한다. 28일 회사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무료반품 대상 상품 수가 기존 대비 163% 늘어난 2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무료반품 서비스는 이달 28일부터 지마켓의 도착보장 서비스인 '스타배송' 전 상품으로 넓혀져, 동탄 메가물류센터·제휴 풀필먼트사 이용 상품뿐만 아니라 셀러가 직접 출고를 관리하는 '판매자 스타배송' 상품까지 적용된다. 무료반품은 구매자 ID당 월 최대 3회까지 단순 변심건을 포함해 이용할 수 있으며, 가구·신선식품 카테고리는 제외된다. 반품 배송비는 지마켓이 전액 부담해 스타배송 셀러는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지마켓 관계자는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스타배송 상품의 판매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무료반품 혜택을 확대한다”며 “이번 서비스 확대를 통해 꼭 멤버십 고객이 더 많은 스타배송 상품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9.28 08:38백봉삼 기자

전쟁에도 밀린 금값…강달러·고금리 벽, 언제 낮아질까

“금의 반등을 가로막은 두 벽.. 8월 PCE와 고용지표에 달렸다.” 추석 연휴로 국내 거래가 멈춘 동안 국제 금 시장은 추가 긴축의 부담을 다시 가격에 반영했다. 9월 25일 미국 금 선물 12월물 결제가격은 온스당 4,321.20달러로, 전주 말보다 2.34% 내렸다. 금요일 하루는 0.54% 반등했지만 주간 하락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주 5.01%에서 5.17%로 높아졌다. 금주 강달러와 고금리에 금은 밀렸다. 특히 23~24일에는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뛰었다. 강한 미국 경기, 연준의 추가 인상 메시지, 중동발 에너지 불안이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주의 안도성 반등이 이번 주까지 이어지려면, 물가와 금리가 실제로 진정되는 근거가 필요했다. 1. 강한 경기가 금에 부담이 된 이유 23일 발표된 S&P Global의 9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8.4로, 8월 56.0보다 높아졌다. 2021년 7월 이후 가장 강한 확장이다. 고용 증가와 비용 상승도 빨라졌다. 수요는 견조한데 공급 능력은 따라가지 못한다는 신호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업 활동설문지수로서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되고 있으나 실제 GDP 성장률이나 공식 물가상승률 자체는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PMI가 금값의 상방을 눌렀다. 경기가 강하면 연준이 침체를 우려해 서둘러 금리를 낮출 필요가 줄고, 비용 압력이 지속되면 추가 인상의 명분이 생긴다. 시장금리가 올라 이자수익을 주는 자산의 매력이 커지고, 미국의 상대적 성장세와 금리 기대는 달러를 지지한다.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비달러권 투자자에게 더 비싸지기 때문이다. 아래 그래프 자료에서도 변곡점은 명확했다. 10년물 금리는 22일 4.96%에서 23일 5.11%로 15bp, 24일에는 5.18%로 7bp 더 올랐다. 금 선물 가격은 같은 기간 4,376.40달러에서 4,318.40달러, 다시 4,298.00달러로 하락했다. 정리하면 이 흐름은 경기·긴축 재평가와 부합하였고 금에는 비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어 금값을 끌어 내리는 요인이 되었다. 2. 실질금리 상승은 금값을 압박하였다 금리 5%라는 숫자만으로 금의 향방이 정해지지는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물가를 감안하고도 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며 이를 반영한 실질금리(명목금리 – 물가상승률)를 주목해야 한다. 이번 주 미 10년물 물가연동국채를 바탕으로 한 실질금리는 전주 2.68%에서 2.83%로 15bp 올랐다. 명목금리 상승폭 16bp와 거의 같다. 즉,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실제로 커졌다는 뜻이며 금에는 부담이 된다. 명목금리와 실질금리의 차이는 두 금요일 모두 약 2.3% 수준이었다. 단순 차감으로 보면 이번 주 금리 상승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급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다만 이 차이에는 물가 위험과 유동성 프리미엄도 섞여 있으므로 순수한 기대물가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금을 판단할 때 명목금리와 실질금리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러한 재평가를 뒷받침했다. 로이터는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에너지 충격을 쉽게 사라질 일시적 물가 요인으로만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킨과 콜린스도 물가 우려를 들어 앞선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24일에는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이 보도됐다. 정리하면 9월 FOMC 회의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사라졌지만, 이후 긴축 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다고 예상 할 수 있다. 3. 전쟁이 계속돼도 금값이 오르지 않는 이유 주 초에는 이란의 조건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과 사우디 수출 회복 기대가 유가를 진정시켰다. 그러나 금은 함께 강해지지 못했다. 유가 부담이 일부 줄어도 추가 인상 전망과 달러 강세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위험 선호가 회복되면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드는 경로도 있어, 유가 하락이 곧바로 금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 24일 후티의 사우디 공격 소식은 공급 차질 우려를 다시 키웠다. 금 시장에는 안전자산 수요보다 에너지 가격 상승, 물가 압력, 추가 긴축이라는 경로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이날 금 약세를 유가와 금리 상승, 매파적 연준 전망과 연결했다. 같은 지정학적 충격이라도 시장이 금융불안을 두려워하는지,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하는지에 따라 금값의 반응은 달라진다. 주 후반에는 협상 기대에 유가가 진정됐고 달러도 주중 상승에서 한발 물러섰다. 엔화 강세와 일본 당국의 환율 대응 관련 발언도 달러 조정에 영향을 줬다. 금 선물은 소폭 회복했지만, 실질금리는 여전히 전주보다 높았다. 이번 반등은 부담 완화의 신호로 볼 수 있어도 긴축 우려가 끝났다는 확인은 아니다. 금 투자자는 양방향을 살펴야 한다. 전쟁 종료로 유가가 떨어져서 물가를 안정시키면 금리 인하 신호로 금에는 우호적으로 작용될 것이나 전쟁이 계속된다면 여전히 유가 상승이 지속되고 이는 고금리 부채부담으로 이어지면서 대체자산인 금의 수요는 하락할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를 위한 정리] 당분간 금은 높은 실질금리의 압박과 중동 불안에 따른 방어 수요 사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강한 미국 경기와 끈질긴 물가가 확인되면 추가 긴축 전망이 유지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둔화하고 실질금리와 달러가 함께 진정되면 이번 주 조정 뒤 금값이 회복할 여지가 생긴다. 독자가 예의주시해야할 가장 가까운 분기점은 9월 30일 발표 예정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다. 또한, 10월 2일에는 9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따라서 이번 주 금리 급등이 이미 발표된 8월 PCE의 결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시장은 아직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물가는 헤드라인뿐 아니라 근원지표(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물가 지표)의 전월 대비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 고용도 취업자 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임금과 실업률, 이전 달 수치의 수정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치가 예상보다 강한지 약한지, 그 뒤 실질금리와 달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금값에는 더 직접적인 신호로 다가올수 있기 때문이다.

2026.09.28 08:20김종인 컬럼니스트

오픈AI, '두번째 탈옥' 사고...최근 몇년간 일어난 보안사고 보니

최근 외신은 오픈AI AI 모델이 미국 인구조사국과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미 정부 웹사이트의 공개 데이터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도 자체 조사에서 외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사례를 확인하고 미 정부를 포함한 수십 곳에 통보했다. 미국 뿐 아니다. 오픈AI 에이전트는 뉴멕시코대 디지털도서관과 호주 보건복지연구원(AIHW)에도 접근을 시도했다. 특히 일부 에이전트는 정상 접근이 막히자 다른 경로를 찾거나 취약점을 탐색했다. 가뜩이나 지난 7월 발생한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사건' 이후 AI 에이전트 통제 문제로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AI 탈옥'사고가 터진 셈이다. '허깅 페이스'는 AI 모델과 데이터셋을 공유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글로벌 AI 플랫폼이다. '허깅페이스 사건'은 오픈AI가 사이버보안 능력을 평가하던 중 AI 에이전트가 지난 7월 통제된 샌드박스를 탈출해 인터넷에 접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의 일부 운영 인프라를 침해한 사건을 말한다. AI가 사람 통제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줬고, 결국 미국계 빅테크들이 고성능 AI 개발과 공개를 늦추자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오픈AI는 최근 일어난 보안사고에 대해 "보안을 유지하고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던 또 다른 에이전틱 AI 시스템이 보안상 허점을 이용해 웹에 접속하고, 외부의 제3자 챗봇에 접근했다"고 발표했다. 에이전틱AI가 또 다시 오픈AI 샌드박스를 뚫고 다른 시스템에 접속하는 '탈옥'을 한 것이다. '탈옥'은 AI가 스스로 사람의 통제를 벗어나는 걸 말한다. 컴퓨터 용어로는 정렬을 벗어났다고 한다. 두번째 탈옥은 DNS(Domain Name system)가 문제였다. DNS는 인터넷의 '전화번호부'로, 사람이 읽는 도메인 이름을 컴퓨터가 이해하는 IP 주소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사건 외에도 오픈AI에는 최근 몇년간 여러 보안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이들 보안사고는 '허깅스페이스 사건'을 분기점으로 성격이 확연히 구분된다. 즉, 허깅스페이스 사건 이전에는 사람이나 외부 공격자가 오픈AI 시스템과 데이터를 침해하는게 문제였다면, 허깅스페이스 사건 이후에는 오픈AI가 만든 AI 에이전트 자체가 보안통제를 우회해 공격행동을 하는 문제가 전면에 등장했다. 한 보안전문가는 "허깅페이스 이전의 오픈AI 보안 문제는 '오픈AI가 공격받을 수 있는가'였다면, 허깅페이스 이후에는 오픈AI AI가 통제를 벗어나 다른 시스템을 공격할 수 있는가로 바뀌었다"고 짚었다. 오픈AI에 발생한 최근 몇년간의 보안사고를 허깅페이스 사건 이전과 이후로 구분, 정리했다. 에이전트 탈옥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픈AI는 현지시각 25일 당분간 첨단 AI모델 개발 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허깅페이스 사건 이전에 일어난 오픈AI 보안 사고들 ▲버그로 챗GPT 장애(2023년 3월 20일): 이날 챗GPT에서 장애가 발생해 오픈AI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픈AI 조사 결과, 파이선(Python)용 레디스(Redis) 라이브러리인 'redis-py'의 버그가 원인이었다. 챗GPT는 사용자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레디스 캐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버그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챗GPT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대화 정보가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됐다. ▲내부 정보 탈취(2023년초): 한 미국 매체가 2024년 7월 보도해 알려진 것으로, 2023년 초 한 해커가 오픈AI의 내부 메시징 시스템에 침입, 최신 AI 기술을 논의하던 온라인 내부 포럼 대화 내용을 빼갔다. 직원 개인정보가 아닌, 오픈AI가 AI를 어떻게 개발하고 있는지에 관한 내부 기술 정보를 탈취한 것이다. 정확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오픈AI 경영진은 2023년 4월 전 직원 회의(all-hands meeting)에서 이 사건을 알리고 이사회에도 보고했다. ▲챗GPT 이용자 계정 탈취(2024년 1월): 한 챗GPT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에 로그인했더니 자신이 작성하지 않은 다른 이용자들의 대화 기록이 나타났다. 오픈AI 조사 결과, 해당 이용자의 계정이 탈취(account takeover)된 사건으로 판단됐다. 오픈AI는 해당 계정에서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비정상적인 로그인을 확인했고, 다른 이용자의 대화가 나타난 것은 외부 공격자가 해당 계정을 사용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 3자 분석업체 믹스패널(Mixpanel) 데이터 침해(2025년 11월): 오픈AI의 제3자 분석업체 믹스패널이 침해된 사건이 일어났다. 믹스패널이 스미싱(smishing) 공격을 탐지했고, 공격자가 이 회사의 시스템 일부에 무단 접근했다. 믹스패널은 공격자가 접근한 계정들을 통해 데이터를 조회 및 내보낸 사실을 조사했다. 오픈AI는 이해 11월 9일 믹스패널로부터 사고 사실을 통보받았고, 11월 25일 영향을 받은 데이터셋을 전달받았다. ▲악성 앱 다운로드(올 3월말): 오픈AI의 맥OS(macOS) 앱 빌드·서명 환경이 'Axios npm 패키지 공급망 공격'에 노출된 사건이 일어났다. 악시오스(Axios)는 자바스크립트용 오픈소스 HTTP 클라이언트 라이브러리다. 오픈AI의 macOS 앱 서명용 GitHub Actions 워크플로가 3월 31일 악성 'axios@1.14.1'을 내려받아 실행했는데, 다행히 오픈AI의 코드서명 인증서는 탈취당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허깅페이스 사건 이후 발생한 오픈AI 보안사고들 ▲ AI 에이전트의 제3자 시스템 공격: 허깅페이스 사건 이후 오픈AI는 과거 활동을 다시 조사했다. 그 결과, AI 에이전트가 단순히 주어진 웹 검색이나 연구 과제를 수행한 것이 아니라 제3자 웹사이트와 서비스에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접근한 사례를 수십 건 확인하고 해당 조직들에 통보했다. 9월 현재 오픈AI는 수십 개의 제3자 조직에 이를 통보했다. ▲ 공개 웹사이트를 AI 에이전트간 '메시지보드'로 사용: 이번달에는 AI 에이전트들이 공개 웹사이트의 위키 등에 메시지를 남겨 서로 정보를 교환한 사례도 공개됐다. AI → 웹사이트 → 다른 AI → 웹사이트 라는 방식으로 원래 제공되지 않았던 에이전트 간 통신 채널이 만들어진 것이다.이는 허깅페이스 사건에서 나타났던 비인가 에이전트간 통신이 다른 형태로 나타난 사례다. 오픈AI는 이 문제를 별도의 'misaligned behavior'로 조사했다. ▲루비젬스(RubyGems) 관련 의심 사례: 이달 11일 오픈AI는 AI 에이전트가 루비젬스를 통해 인터넷에 접근했다는 외부 보고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루비젬스는 Ruby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사용하는 패키지(라이브러리)를 배포·설치하는 시스템이다. 오픈AI는 "조사결과 악성 패키지를 업로드했다는 주장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용자 이미지 53건 외부 게시: 이달 25일에는 더 민감한 사례가 나왔다. 오픈AI는 조사 과정에서 AI 에이전트가 제3자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훈련·평가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중 사용자가 제공한 이미지 53건이 공개적으로 목록화되지 않은 이미지 호스팅 사이트 링크 형태로 게시된 사실을 확인했다. 오픈AI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삭제했고 나머지도 삭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자신의 행동 과정에서 데이터를 외부 서비스로 옮겼다는 문제를 낳았다. ▲두 번째 샌드박스 탈출(9월 20일): 허깅페이스 사건 이후 오픈AI는 샌드박스를 강화했다. 그런데 지난 20일, 또 다른 AI 에이전트가 인터넷 접근이 차단된 환경에서 외부 인터넷으로 나가는 경로를 찾아냈다. 이번에는 DNS가 문제였다. 웹 프록시는 차단돼 있었지만 에이전트가 DNS 조회 기능을 이용해 외부 서비스와 통신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외부 챗봇 서비스에 질의를 전달하고 답변을 받는 방식으로 인터넷 격리 통제를 우회했다. 오픈AI 탐지와 자동 차단에도 문제가 있었다. 오픈AI는 이 사건과 관련해 "기존의 탐지 시스템이 에이전트 탈출 시도를 부분적으로 감지했지만, 자동으로 훈련을 중단해야 했던 시스템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오픈AI는 훈련을 수동으로 중단했다.

2026.09.27 21:43방은주 기자

日정부 통신비 비교 '꼼수' 논란…한국엔 비싼 요금제 적용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한국 통신요금이 세계 주요 도시 중 상위권을 차지한다는 일본 총무성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에는 실제 이용 가능한 요금제보다 비싼 요금제를 적용하고, 일본은 음성·문자 추가 요금을 제외하거나 온라인 전용 저가 브랜드를 비교 대상에 포함하는 등 자국에 유리하게 기준을 적용했다는 지적이다. KTOA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일본 총무성 국제요금 비교는 비교 기준과 요금제 선정을 자국에 유리하도록 적용한 자료”라며 “동일한 기준으로 다시 비교하면 우리나라 이동통신요금은 6개국 중 3~4위의 중위권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6월 도쿄, 뉴욕, 런던, 파리, 뒤셀도르프, 서울 등 6개 도시의 통신요금을 비교한 '전기통신서비스에 관한 내외 가격차 조사'를 공개했다. “비싼 요금제 적용하고 日 음성·문자 비용은 제외” KTOA는 우선 한국에 적용한 요금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2023년부터 LTE와 5G 요금제의 교차 가입이 가능해졌고, 올해 통합요금제까지 출시됐지만 일본 총무성 조사에는 이보다 비싼 과거 요금제가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가령 LTE 월 20GB를 비교할 때 일본 총무성은 한국 요금으로 6916엔을 적용했지만, KTOA는 실제 가입 가능한 다이렉트42 24GB 요금제를 적용하면 4200엔 수준의 요금제가 선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음성·문자 요금 산정 방식도 문제 삼았다. 조사 대상 6개국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5개국은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지만, 일본은 사용량에 따라 별도 요금을 부과한다. 그런데 총무성 조사에서는 이 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일본 요금이 최소 2000엔가량 낮게 산출됐다는 것이다. KTOA는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하려면 일본 기본료에 음성 무제한 부가서비스 1980엔과 문자 60건 이용료 198엔을 추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NTT도코모의 온라인 전용 저가 브랜드 '아하모'를 비교 대상에 포함한 점도 지적했다. KTOA는 아하모가 NTT도코모 본체 요금제와 가입 방식과 조건 등이 독립돼 있고, 기존 가입자가 요금제만 변경할 수 없는 별도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OECD 등 국제요금 비교에서는 접근성이 제한되거나 가입 조건이 특별한 세컨드 브랜드와 한시적 프로모션 등을 통상 제외한다는 주장이다. 같은 조건 적용하니 한국 3~4위...日 요금은 4~6위 KTOA는 음성·문자 무제한과 특수 요금제 제외 등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6개 도시 요금을 다시 계산하면 순위가 크게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재산정 결과 한국은 LTE와 5G의 2GB·5GB·50GB·100GB·무제한 구간에서 세 번째로 저렴했다. 20GB에서는 LTE와 5G 모두 네 번째였다. 반면 일본은 데이터 구간에 따라 네 번째에서 여섯 번째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일한 이용량 조건에서 일본 요금은 총무성 조사보다 최소 1294엔에서 최대 7102엔 높아졌다. KTOA는 다른 국제요금 비교 연구도 근거로 들었다. 2024년 국회 토론회에서 김용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주요 10개국 통신요금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소량·중량·다량·무제한 등 모든 데이터 구간에서 해외 평균보다 낮았다. 국가별 순위도 시장환율 기준 3위, 임금 기준 4~5위,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 3~5위를 기록했다. 데이터 이용량을 고려한 실제 지불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한국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8.80GB로 OECD 주요국 가운데 상위권이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데이터 이용량으로 나눈 1GB당 지불액은 1.01달러로 중하위권이었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수익성 역시 해외 주요 사업자보다 낮았다. KTOA 자료에 따르면 한국 통신사의 평균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은 22.0%로 비교 대상 OECD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최근 5년 평균 영업이익률도 7.1%로 글로벌 주요 ICT 사업자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네트워크 품질은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KTOA의 2025년 해외 주요국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조사에서 한국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973.55Mbps로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빨랐다. KTOA는 “국가별 평균 데이터 사용량, ARPU, 통신사 수익성, 네트워크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우리나라 요금이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며 “인위적이고 자의적인 분석에 따른 국제요금 비교로 국내 요금 수준을 파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9.27 18:04홍지후 기자

도쿄 통신비가 더 싸다고?…일본 정부가 만든 '제멋대로 비교'

서울의 통신 요금이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비싸다는 일본 총무성의 조사 자료가 적지 않은 혼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3개월 전에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비교에 따른 수치로, 일부 조사 항목에서는 신뢰도를 갖기 어려운 항목이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6월30일 '전기통신서비스에 관한 내외 가격차 조사'를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도쿄를 비롯해 뉴욕, 런던, 파리, 뒤셀도르프, 서울 등 6개 도시 한정이다. 조사시점은 2025년 12월이다. 이 보고서는 일본 총무성이 연례적으로 작성하는 것으로, 매년 5~6월 사이에 발표되고 있다. 일본 통신사 요금제를 바탕으로 각 도시의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의 브랜드의 5G와 LTE 요금에서 월 데이터 이용량 2GB, 5GB, 20GB, 50GB, 100GB, 무제한 등으로 비교하는 방식이다. 월 데이터 5GB 요금을 무제한 상품으로 비교 우선 월 데이터 제공량 대비 LTE 요금을 비교한 점을 살펴보면 표본 추출의 객관성에 의심이 든다. 월 5GB, 20GB, 50GB, 100GB 구간에서 뉴욕(현지 1위 통신사 버라이즌)과 서울(SK텔레콤)이 가장 요금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 모든 구간에서 뉴욕은 한결같이 6684엔, 서울은 6916엔으로 표시된다. 도쿄와 런던, 파리, 뒤셀도르프는 각각의 요금제를 다르게 설정해 비교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과 한국은 동일한 요금제로 서로 다른 데이터 제공량을 비교한 것인데, 총무성이 밝힌 6684엔, 6916엔이 해당하는 상품은 버라이즌과 SK텔레콤 요금제는 각각 언리미티드와 T플랜 스페셜이다. 버라이즌 언리미티드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다. SK텔레콤 T플랜 스페셜은 월 150GB 데이터를 기본 제공하고 데이터를 모두 이용하면 5Mbps 속도로 추가 과금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월 데이터 100GB를 제공하고 추가 과금 없이 5Mbps 속도(QoS)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T플랜 에센스 요금제가 있지만, 150GB 요금제를 일괄 적용해 비교한 점에서 신뢰하기 어려운 조사로 평가된다. 그러면서 무제한 요금제로 소량 데이터 요금과 비교를 하면서 어느 나라의 도시가 더욱 비쌌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없으면 말고? 한국은 기가인터넷 빼고? 이동통신 요금 비교에서 데이터 무제한 구간에 이르면 서울에서는 SK텔레콤 기준으로 월정액 10만원의 T플랜 맥스 요금제로 비교하면서 도쿄가 더 비싸진다고 표기했다. 뉴욕은 버라이즌 기준으로 5GB 이상을 모두 언리미티드 요금제로만 비교하면서 다른 도시보다 더욱 저렴한 상품으로 바뀐다. 한국과 미국은 소량 데이터 요금제에서 무제한 요금제의 금액을 비교한 것과 달리 실제 무제한 요금제 비교에서는 프랑스 파리에 해당 요금제가 없다고 비교조차 하지 않았다. 총무성의 조사에서 의문점이 드는 비교는 초고속인터넷(FTTH) 분야다. FTTH 분야에서는 서울이 월 3724엔으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고 표기했다. 더 자세히 보면 도쿄의 경우에는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을 유일하게 나눴고 서울에 이어 파리와 도교 공동주택, 뉴욕이 월 4000엔대로 구분했다. 또 런던과 도쿄 단독주책은 월 5000엔대에 이르며 뒤셀도르프의 경우 약 6300엔대라고 했다. 그런 가운데 도쿄와 파리만 다운로드 최대 속도 1Gbps라고 표기하고 서울의 경우 100Mbps 수준의 서비스라고 명시했다. 일본 국민이 보자면 서울은 다운링크 기준 10배나 느린 인터넷을 쓰고 있기 때문에 더 저렴하다고 오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총무성은 서울에서 쓸 수 있는 KT의 인터넷이 월정액이 더욱 저렴하지만, 도쿄는 NTT의 1Gbps 인터넷이 1Mbps당 가격으로 따지면 서울보다 훨씬 싸다는 장표까지 내세웠다. 사실상 일본 정부가 국민의 눈을 가린 셈이다. 한국의 기가인터넷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다시 도쿄가 비싸진다는 점을 호도했다는 뜻이다. 한국은 기가인터넷을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국가다. 유선통신 선발사업자인 KT를 기준으로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가인터넷 가입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굳이 한국을 100Mbps FTTH 서비스로 분류할 이유가 납득하기 어렵다. 실제 환율보다 한국 6% 높게 환산 일본 총무성이 한국 통신 요금을 주요 해외 도시와 비교하면서 실제 외환시장의 원·엔 환율보다 높은 구매력평가(PPP) 환산율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같은 원화 요금도 시장환율로 환산할 때보다 엔화 기준으로 약 6% 높게 표시됐다. 구체적으로 총무성 조사는 각국 통신요금을 엔화로 환산할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4년 PPP를 적용했다. 한국 원화는 보고서상 1원당 0.12엔으로 제시됐다. 반면 총무성이 참고자료로 함께 제시한 2025년 12월15일 시장환율은 1원당 0.11엔이다. 실제 조사에 포함된 SK텔레콤 T플랜 스페셜을 보면 차이가 확인된다. 월정액 7만 9000원에 선택약정 25% 할인을 적용하면 월 납부액은 5만 9250원이다. 총무성은 이를 PPP 기준으로 6916엔으로 환산했다. 반면 시장환율 1원당 0.11엔을 적용하면 약 6518엔이다. 같은 5만 9250원이 환산 기준에 따라 약 400엔 차이가 나는 셈이다. PPP 기준으로 표시된 금액이 시장환율을 단순 적용한 금액보다 약 6% 높다. 월 10만원인 T플랜 맥스도 마찬가지다. 선택약정 적용 후 월 7만 5000원을 기준으로 총무성은 8754엔으로 환산했는데 실제 시장환율과 약 500엔의 차이를 보인다. 이 같은 점을 모두 차치하더라도 총무성의 통신비 비교를 한국에서 올곧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 있다. 한참 늦은 조사 결과가 뒤늦게 발표된 것이라 실제 한국 통신비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5G 시장의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LTE와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했고,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이를 꼬집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정부는 이를 고려해 통신 3사와 협의를 거쳐 오랜 기간 LTE-5G 통합요금제 출시를 준비해왔고, 이에 더해 AI를 비롯한 각종 디지털 서비스에 국민 누구나 멀어지지 않도록 통신 기본접근권을 도입해 모든 요금제에 데이터 추가 과금을 없앴다. 이 요금제를 가장 먼저 출시한 회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6월30일 총무성의 발표보다 한달 가까이 이른 6월1일 통합요금제를 선보였다. SK텔레콤과 KT는 추가 전산 작업을 거쳐 7월부터 통합요금제를 선보였다. 즉, 총무성의 요금 비교에서 한국의 비교 표본 대상은 현실에 없는 요금제다.

2026.09.27 14:51박수형 기자

쿠팡, '프리미엄 푸드' 키운다…400개 브랜드·1만개 상품 로켓배송

쿠팡이 고가·고품질 식품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프리미엄 푸드' 상품군을 확대한다. 400여개 브랜드, 1만여개 상품을 모은 상설 전문관을 운영하고 관련 상품을 할인하는 기획전도 진행한다. 쿠팡은 다음 달 4일까지 '프리미엄 푸드'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기획전에서는 올리브 오일과 조미료를 비롯해 음료·커피·차, 건강식품, 과자·간식 등 다양한 식품을 로켓배송으로 판매한다. 상품 탐색을 돕기 위해 베스트 특가와 브랜드 존, 최근 구매가 많은 상품, 별점 4점 이상 등으로 판매 페이지를 구성했다. 주요 상품으로는 이야이야앤프렌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세노비스 뉴 트리플러스 오메가3 이뮨 멀티비타민, 피지워터 생수 등이 있다. 쿠팡은 이번 기획전과 별도로 '프리미엄 푸드' 상설 전문관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400여개 브랜드의 약 1만개 상품을 판매한다. 상설관은 초콜릿과 커피·차, 건강식품, 올리브 오일, 조미료·향신료, 생수·음료, 간식·시리얼·견과류, 통조림·장·소스, 잼·스프레드, 면·곡물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눴다. 입점 브랜드로는 이탈리아 초콜릿 브랜드 '마야니', 뉴질랜드 마누카꿀 브랜드 '콤비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덴프스', 인도 티 브랜드 '압끼빠산드', 이탈리아 탄산음료 브랜드 '갈바니나' 등이 있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통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9.27 11:02안희정 기자

디즈니+, 美 스트리밍 구독료 또 올렸다…훌루·ESPN도 인상

미국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가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디즈니도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등 주요 서비스 구독료 인상에 합류했다. 신규 가입자 확보 경쟁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스트리밍 업계가 가입자 수보다 기존 이용자를 통한 수익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인베스토피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미국에서 제공하는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등 주요 스트리밍 상품의 구독료를 인상했다. 광고 없이 디즈니플러스와 훌루를 이용할 수 있는 결합 상품은 월 19.99달러에서 21.99달러(약 2만 9884원)로 2달러 올랐다. 광고 없는 일부 단독 상품의 가격도 인상됐다. 반면 광고형 상품 상당수는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 광고형 디즈니플러스·훌루 결합 상품을 비롯해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ESPN 언리미티드를 묶은 일부 결합 상품은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광고 없이 콘텐츠를 이용하려는 가입자에게 가격 인상 부담이 상대적으로 집중된 셈이다. 디즈니의 가격 인상은 올해 미국 스트리밍 시장을 휩쓸고 있는 연쇄적인 구독료 인상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 1월 스포티파이와 파라마운트플러스를 시작으로 3월에는 넷플릭스가 요금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애플TV와 컴캐스트의 피콕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구독하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개별 서비스의 몇 달러 인상이 누적되면서 월 구독료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구조다. 잇따른 가격 인상에 소비자의 '구독 피로'도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미국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의 반복적인 가격 인상이 실제 이용 경험이나 콘텐츠 품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두고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소비자 약 39%가 최근 6개월 동안 최소 1개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지했다는 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이 성숙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대규모로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사업자들이 가격 인상과 광고형 요금제 확대 등을 통해 가입자 1명당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광고형 요금제 가격을 유지하면서 광고 없는 상품의 가격을 올리는 전략은 가입자에게 더 높은 구독료를 받거나 광고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트리밍 사업자의 새로운 수익화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6.09.27 10:09홍지후 기자

인디게임 하고 용돈까지 쏠쏠…스토브 '인디 부스트랩' 뭐길래

추석 연휴를 맞아 집에서 색다른 인디게임을 플레이하며 용돈까지 벌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있다. 이용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작을 먼저 경험하며 피드백에 따른 보상을 얻고, 창작자는 이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게임의 시장성과 완성도를 다듬는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가 공식 운영 중인 이용자 참여형 프로그램 '인디 부스트랩'의 운영 방식이다. 인디 부스트랩은 기존 '슬기로운 데모생활'을 계승한 스토브인디의 피드백 프로그램이다. 개발 초기부터 후기 단계까지 유저들의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한 창작자와, 출시 전 새로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고자 하는 게이머를 연결해 주는 창구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개발사에는 스마일게이트의 노하우가 담긴 설문조사 템플릿과 전문가 컨설팅, 향후 출시 프로모션 등의 혜택을 지원한다. 프로그램 참여 방식은 단순하다. 유저는 스토브 플랫폼에서 인디 부스트랩 대상 게임을 플레이한 뒤, 준비된 설문 양식에 맞춰 감상과 버그, 개선점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보상 체계는 양질의 피드백을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참여만 해도 3000원을 제공하며, 우수 피드백 작성자에게 지급되는 '베스트 피드백' 보상은 5만원이다. 두 금액은 네이버페이로 지급된다. 실제 인디 부스트랩을 거쳐 간 개발사들은 이용자 피드백이 게임의 방향성을 잡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다. 추리 어드벤처 '스테퍼 케이스'를 개발한 팀 테트라포트는 "초반 진입 장벽이 높고 추리 과정의 직관성이 부족하다는 유저 피드백을 통해 게임의 초기 방향성을 명확히 다듬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한 '셰이프 오브 드림즈'의 개발사 리자드 스무디 역시 "WASD 조작이 필요하다는 유저 피드백을 반영해 예비 구매자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휴 기간 직접 참여해볼 수 있는 대상 타이틀도 다양하다. 2000년대 PC 환경의 복원 데이터를 분석해 의문의 과거 사망 사건을 재조명하는 심리 추리극 '더 서스펙트: 마지막 저장'이 이달 27일까지 가장 먼저 피드백을 마감한다. 이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존자의 7일간 사투를 다룬 픽셀 어드벤처 '나, 물림'이 오는 30일까지 참여자를 맞이하며, 귀여운 외형과 달리 정밀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고난이도 플랫포머 '오목(OMOK)'은 다음달 9일까지 테스트를 이어간다. 스토브인디는 건전한 비평과 피드백을 인디게임 성장의 핵심 원동력으로 삼고, 창작자와 이용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테스트 환경을 운영 중이다.

2026.09.27 09:03진성우 기자

퀄컴, PC 프로세서 보급형까지 확대...게임·메모리 가격 관건

[마우이(미국)=지디넷코리아 전화평 기자] 퀄컴이 PC용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라인업을 프리미엄 제품부터 보급형, 미니 PC까지 다각화하며 P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스마트폰에 이어 PC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x86 중심 '게임 호환성'과 최근 급등한 '메모리 가격'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니틴 쿠마르 퀄컴 제품 관리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6' 기자간담회에서 스냅드래곤 PC 시장 확장 전략과 현황을 밝혔다. 퀄컴은 2024년 스냅드래곤 X 엘리트와 플러스를 선보인 데 이어, 2026년 2세대 X2 시리즈(엘리트·엘리트 익스트림·플러스)를 공개했다. 올해는 엔트리급 PC 시장을 겨냥한 '스냅드래곤 C 시리즈'까지 추가하며 풀 스택 라인업을 완성했다. 노트북 위주였던 폼팩터도 미니 PC와 올인원 데스크톱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쿠마르 부사장은 "스냅드래곤의 높은 전력 효율성 덕분에 낮은 발열과 전력 소비로 팬리스나 단일 팬 구조 데스크톱 제작이 가능해졌다"며 "레노버와 에이수스 등 주요 OEM들이 미니 PC와 올인원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 라인업 다각화 후 퀄컴이 넘어야 할 첫 번째 산은 '게임 호환성'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등 국내외 주요 대중 게임 상당수가 x86 아키텍처에 최적화돼 있어, Arm 기반 윈도 PC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퀄컴은 하드웨어 성능 강화와 전담 조직 운영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최상위 라인업인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익스트림은 전작 대비 그래픽 성능을 약 2배 수준으로 향상시켰다. 쿠마르 부사장은 "내부 전담 게이밍 팀과 스냅드래곤 스튜디오를 통해 주요 AAA 게임 개발사들과 최적화 작업 중"이라며 "다수의 대작 타이틀과 안티치트(Anti-cheat) 솔루션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배터리 환경에서도 높은 전력효율을 바탕으로 장시간 게임 구동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구동을 위한 고용량 D램 탑재 필수화로 급등한 '메모리 가격' 역시 제조원가와 판매가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퀄컴은 이에 대해 '공급망 선택지 확대'와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쿠마르 부사장은 "D램과 스토리지 가격 상승이 PC 산업 전반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OEM이 다양한 메모리 용량과 여러 공급업체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력해 소프트웨어 스택을 최적화함으로써 8GB 등 상대적으로 적은 메모리 환경에서도 우수한 AI PC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퀄컴은 차세대 PC 시장 핵심 동력으로 '에이전틱 AI'를 꼽았다. 쿠마르 부사장은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행동 패턴을 파악해 업무를 선제 수행하는 방식으로 컴퓨팅 경험이 변화하고 있다"며 "생산성과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AI 활용사례가 누적되면서 점진적인 PC 교체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9.27 09:00전화평 기자

챗GPT에 '광고' 붙여보니…클릭 70%가 사이트 방문·광고비 7배 매출

오픈AI의 '챗GPT 광고'에서 광고 클릭의 70% 이상이 실제 웹사이트 방문으로 이어지고 일부 광고주는 광고비 대비 7배의 광고수익률(ROAS)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광고주는 챗GPT 광고 클릭의 10% 이상이 가입으로 전환되고 가입당 비용이 기존 유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보다 60% 낮은 사례도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오픈AI는 '챗GPT 광고 캠페인 성공의 기반 다지기'를 주제로 한 웨비나를 통해 이같은 초기 광고주 성과와 캠페인 운영 전략을 공개했다. 오픈AI에 따르면 개발자 도구 기업 스트림은 챗GPT 광고 클릭의 70% 이상이 웹사이트 세션으로 이어졌으며 폼빌더 기업 조트폼은 클릭의 10% 이상이 가입으로 전환됐다. 조트폼의 가입당 비용은 유료 소셜 광고보다 60%, 유료 검색광고보다 30% 낮았다. 전자상거래 기업 뉴에그는 28일간 캠페인에서 3배, 2주간 판촉 행사에서는 7배의 ROAS를 기록했다. 챗GPT 안에서 광고를 시작하는 과정도 비교적 단순하게 설계됐다. 광고주는 챗GPT 광고 사이트에서 기존 챗GPT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자사 웹사이트를 입력하면 챗GPT가 사업 내용과 상품을 분석해 광고 문구와 소재를 추천한다. 광고주는 해당 결과를 검토·수정한 뒤 캠페인을 만들 수 있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가상의 헤드폰 스타트업 '노바 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이 광고 소재와 캠페인 구조를 제안하는 과정이 시연됐다. 광고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기능도 제공한다. 오픈AI는 웹사이트 데이터를 수집하는 픽셀과 서버 데이터를 연동하는 전환 API(CAPI)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을 권장했다. 초기 데이터에서는 픽셀과 CAPI를 같이 사용한 광고주의 전환 데이터 커버리지가 픽셀만 사용한 경우보다 중앙값 기준 약 69% 높게 나타났다. 캠페인은 챗GPT 애즈 매니저에서 직접 만들거나 엑셀 파일을 통한 일괄 업로드,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이용한 프로그래밍 방식으로도 구축할 수 있다. 기업이 이렇게 제작한 광고 캠페인을 관리하고 반응을 분석하는 과정 역시 챗GPT 안에서 자연어로 이뤄진다. 광고주가 챗GPT 애즈 매니저 플러그인을 활용하면 캠페인 성과를 물어 주요 지표와 성과가 좋은 광고를 확인하고 왜 특정 광고가 더 잘 작동하는지 분석을 요청할 수 있다. AI는 이를 바탕으로 성과가 낮은 캠페인의 예산을 성과가 좋은 캠페인으로 옮기는 등의 개선 방안도 제안한다. 챗GPT의 대화 맥락을 광고 관련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는 것도 기존 검색·SNS 광고와 다른 지점이다. 현재 대화 맥락을 바탕으로 광고를 선택할 수 있으며 광고 개인화가 활성화된 경우 과거 대화와 메모리가 광고 관련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다만 광고주가 이용자의 비공개 대화나 메모리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광고가 챗GPT의 유기적 답변이나 추천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이커머스 사업자는 상품 피드를 연결해 카탈로그의 여러 상품을 기반으로 광고를 생성할 수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 이용자는 전용 '챗GPT 애즈' 앱을 통해 상품 카탈로그와 장바구니·구매 등 요소를 챗GPT 애즈 매니저에 연결할 수 있다. 상품 정보가 변경되면 피드에도 자동 반영돼 대규모 상품을 취급하는 사업자의 광고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오픈AI 측은 광고주들에게 "적은 수의, 충분한 예산이 배정된 캠페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비슷한 목표와 예산 전략, 지역·일정 등을 가진 캠페인을 불필요하게 나누지 말고 예산을 집중해 캠페인을 학습할 여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에 중요한 결과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최적화하고 이커머스 사업자라면 상품 피드를 연결해 챗GPT를 AI 마케팅 파트너로 활용하라"고 덧붙였다.

2026.09.27 06:47이나연 기자

크리에이터 커머스 문턱 낮아졌다…웃다가·혜인도 효과 톡톡

쇼핑몰 개설부터 주문 처리, 배송까지 지원하는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크리에이터의 커머스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콘텐츠와 팬덤을 갖춘 크리에이터가 별도의 운영 조직이나 물류망 없이도 상품 판매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도 커머스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26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구독자 약 50만 명의 유튜브 채널 '웃다가'는 티셔츠와 수건 등 채널 개성을 담은 첫 자체 굿즈 '반려세트' 등 3종을 총 900개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다. 준비한 물량은 공개 48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매출은 2400만원을 넘어섰다. 기존에는 팬덤과 상품 아이디어가 있어도 재고 관리와 포장·배송, 고객 응대 등 판매에 수반되는 실무가 부담이었지만 최근 많이 줄었다. 이제는 쇼핑몰에 등록한 상품을 유튜브 영상에 연결해 구매를 유도하고, 보관·출고는 물류 서비스에 맡길 수 있다. 웃다가는 판매 준비와 운영에 카페24의 커머스 인프라를 활용했다. 상품 등록과 마케팅, 고객 응대 등 쇼핑몰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카페24 프로'로 자체 굿즈몰을 구축했다. 여기에 유튜브 쇼핑을 연동해 시청자는 영상에서 소개된 상품 구매 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물류는 '카페24 매일배송'을 이용해 상품 보관부터 포장·출고까지 맡겼다. 주말을 포함해 주 7일 출고하는 물류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자체 물류망을 갖추거나 직접 상품을 포장하고 발송해야 하는 부담을 줄였다. 웃다가 채널은 “첫 굿즈인 만큼 팬들이 실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며 “판매 운영 부담을 덜고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고, 빠른 완판을 통해 팬들 구매수요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의 콘텐츠와 취향이 하나의 브랜드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패션 크리에이터 혜인은 콘텐츠에서 꾸준히 보여온 자신만의 스타일을 바탕으로 패션 브랜드 '리즌와이'를 공개했다. 혜인은 상품, 자사몰의 디자인과 콘텐츠에도 자신이 추구하는 브랜드 분위기를 담았다. 카페24는 쇼핑몰 구축과 결제 시스템 등 자사몰 운영에 필요한 기술 환경을 지원하고 유튜브 쇼핑을 연동했다. 판매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는 데 드는 부담을 줄이면서 혜인은 상품과 콘텐츠, 브랜드 기획에 보다 집중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쇼핑몰 개점 2주 만에 주요 상품이 빠르게 판매됐다. 혜인은 “옷을 기획하고 만드는 것만으로도 바쁜 상황에서 자사몰 구축과 결제, 물류까지 모두 직접 챙겼다면 시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카페24의 지원을 통해 콘텐츠 기획과 브랜딩에 집중하면서 제 이름을 건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26.09.26 18:30박서린 기자

월마트 "고객 개인정보로 상품 가격 책정 않겠다"

월마트가 고객 개인정보를 활용해 상품 가격을 책정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이례적인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서한에서 자사 앱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쇼핑 도우미나 미국 내 4600개 매장에서 확대 도입 중인 전자식 가격표를 이용해 고객 신원에 따라 상품 가격을 달리 책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고객이 누구인지 또는 하루 중 어느 시간대인지에 따라 다른 가격을 책정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소득이나 쇼핑 이력, 구매의 긴급성 또는 우리가 판단한 지불 능력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더운 오후에 식료품이나 전자제품을 구매하든, 갑자기 어떤 물건이 급하게 필요해 구매하든 이를 이유로 높은 가격을 부과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월마트는 일시 할인이나 기획전을 통해 가격을 수시로 변경하기보다는 '매일 낮은 가격'을 오랫동안 핵심 원칙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전자상거래가 등장하고 최근 AI 기술까지 빠르게 접목되면서 유통업체는 고객 구매내역과 온라인 행동을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이른바 '개인화 가격'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올해 초 머신러닝을 포함한 자동화 기술이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허 2건을 취득했다. 2건 중 1건은 구매 내역과 가격, 결제 방식,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번호 등 고객 식별 정보 등을 활용하는 '수요 예측 및 가격 추천' 도구 관련 설명을 담고 있다. 퍼너 CEO 서한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안한 새로운 집행 방침에 대한 공개 의견수렴 마감일에 맞춰 게시됐다. FTC는 기업이 소비자 개인정보를 가격 책정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리지 않을 경우 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의 전자식 가격표와 연관지어 온라인상 가격 조작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유통업체는 전자식 가격표를 활용하면 종이 가격표 교체에 투입하는 노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식료품점 노동조합을 포함한 비판론자는 전자식 가격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월마트는 전자식 가격표 공급업체 설명을 인용해 해당 기기에 카메라나 마이크, 안면인식 기능이 탑재돼 있지 않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월마트는 퍼너 CEO 서한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고객은 동일한 가격을 보게 된다"며 "날씨나 시간대 또는 진열대 앞에 누가 서 있는지와 관계없이 가격표에 표시되는 가격은 모든 고객에게 동일하다"고 역설했다.

2026.09.26 18:00박서린 기자

"혼추족 걱정마세요"…유통업계, 1인용 명절 먹거리 잇따라 선봬

혼자 추석 연휴를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업계가 명절 음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불고기와 잡채, 전 등을 한 번에 담은 도시락부터 김밥·주먹밥, 소포장 송편까지 상품도 다양해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은 추석을 맞아 1인 가구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명절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직접 여러 종류 음식을 준비하기보다 필요한 만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CU의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 도시락 매출은 전년비 2023년 18.5%, 2024년 20.8%, 지난해 12.2% 느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명절 도시락 매출 가운데 대학가와 원룸, 오피스텔 등 1인 가구 밀집 지역 비중은 60.5%에 달했다. CU는 간장불고기와 잡채, 오미산적, 김치전, 해물부추전, 삼색나물 등을 담은 '풍성한가위 정찬 도시락'을 선보였다. 잡채와 전을 따로 담은 상품과 흰송편·쑥송편으로 구성한 소포장 송편도 판매한다. GS25도 '이달의 도시락 한가위편'을 비롯해 잡채와 전을 담은 간편식, 불고기와 나물을 활용한 김밥, 맥적구이를 올린 주먹밥 등을 내놨다. 도시락뿐 아니라 한 끼를 간단하게 해결하려는 소비자까지 겨냥한 구성이다. 세븐일레븐은 소불고기와 모둠전, 나물 등 11가지 반찬으로 구성한 '복가득담은한상도시락'을 비롯해 떡갈비김밥과 고기산적무스비를 판매한다. 이마트24도 흑미밥과 한돈 돼지불고기, 전 3종, 잡채, 삼색나물과 미니 찹쌀약과까지 담은 '한가위보름달만찬'을 마련했다. 한 상품으로 명절 음식과 후식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명절 음식을 간편하게 구매하려는 수요는 대형마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이나 떡갈비처럼 직접 조리하는 데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완제품이나 가정간편식(HMR)으로 대체하려는 소비가 늘면서 관련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피코크 전·떡갈비·너비아니 등 명절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추석 기간보다 40.6% 증가했다. 앱으로 주문한 뒤 매장에서 받아가는 명절 모둠전 사전예약 상품도 준비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롯데마트도 올해 명절 간편식 행사 품목을 지난해 50여개에서 60여개로 늘리며 관련 상품 구색을 확대했다. 유통업계가 명절 간편식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1~2인 가구 증가와 달라진 명절 식문화가 있다. 여러 종류 음식을 대량으로 준비하기보다 혼자 또는 소규모로 연휴를 보내며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도시락과 소포장 상품이 명절 한 끼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이나 잡채처럼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을 간편식으로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1~2인 가구 증가에 맞춰 양과 가격대를 세분화한 상품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2026.09.26 17:00류승현 기자

GM, 하이브리드 픽업 추격에 V8 증산…전기 픽업 생산은 내연기관 전환

제너럴모터스(GM)가 휘발유 가격 상승과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대형 픽업트럭 생산을 늘리고 대배기량 내연기관 엔진을 앞세운다. 하이브리드 차량군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토요타를 견제하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풀사이즈 픽업트럭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GM은 올해 말 출시할 신형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에 출력이 높아진 V8 가솔린 엔진과 새 디젤 엔진을 탑재한다. 이에 따라 미시간주 레이크오리온 공장은 당초 전기 픽업트럭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가솔린 픽업트럭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시설로 전환한다. GM은 지난해 전기 픽업트럭을 약 1만 9000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기차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7500달러를 폐지하고 연비 규제도 완화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투자 환경은 더 어려워졌다. GM은 전기차 12개 차종에 약 350억 달러를 투자했고, 이 가운데 3분의 1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한때 2035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재는 픽업트럭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익성이 GM 실적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반면 토요타는 툰드라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차량군을 확대하며 GM을 추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토요타가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에서 GM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GM은 미국 뉴욕주 서부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엔진 공장 생산량도 늘리고 있다. 레이크오리온 공장의 추가 생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간 약 10만대의 픽업트럭 생산능력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형 대형 픽업트럭에는 6.6ℓ V8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다. 최고출력은 481마력으로 기존 엔진보다 61마력 높다. 대형 상용 픽업트럭에는 기존 470마력 디젤 엔진을 대체하는 '몽구스'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새 엔진의 최고출력은 555마력이다. GM은 디젤 엔진의 연료효율을 앞세워 하이브리드 픽업트럭과 경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최근 유가 상승이 자동차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변화라기보다 지정학 상황에 따른 일시 급등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다만 유가 상승은 대형 픽업트럭 판매에 부담이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올해 3분기 누적 미국 풀사이즈 픽업트럭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약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연료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형 픽업트럭 판매량은 비슷한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6.09.26 15:00김재성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메타 '뮤즈'가 한국기업에 시사하는 것

미국 빅테크기업 메타가 지난 8일 발표한 개인 AI에이전트 '뮤즈(Muse)'가 국내외서 화제다. AI 에이전트는 질문에 답만 하는 챗봇과 달리, 사용자를 대신해 메일을 보내고 예약을 하고 물건을 사는 등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AI를 말한다. 뮤즈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쓸 수 있다. 필자도 미국에 있으며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뮤즈'를 직접 써 봤다. 이름을 짓고 기억을 옮겨 오는 것으로 시작 앱을 열자 뮤즈는 먼저 자기 이름을 지어 달라고 했다. 이어서 원래 쓰던 AI 도구에 자기가 알려 주는 문구를 붙여 넣고, 거기서 나온 답을 다시 뮤즈에 입력하라고 했다. 다른 AI가 그동안 필자에 대해 기억해 둔 내용을 뮤즈로 옮겨 오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나온 에이전트 서비스는 제대로 쓰기까지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 AI에게 지시하는 문장인 프롬프트를 다듬어야 했다. AI가 작업하는 환경을 설정하는 하네스를 짜고, 특정 업무 요령을 담은 스킬과 기능을 확장하는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깃허브(GitHub) 같은 개발 도구를 연결할 줄 알아야 했다. 대부분의 에이전트 서비스가 이런 기능을 제공했고, 이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에이전트를 잘 쓰는 사람이었다. 메타는 반대 방향을 택했다. 지난 9월 8일 출시 발표문에서 메타는 뮤즈가 수십억 명이 쓰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따로 배울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다른 AI의 기억을 가져오는 기능 자체는 새롭지 않다. 앤스로픽과 구글이 올 3월에 비슷한 기능을 먼저 내놓았다. 차이는 위치에 있다. 다른 서비스에서는 사용자가 설정 메뉴에서 찾아 써야 하는 기능인데, 뮤즈는 가입하자마자 모든 사용자가 거치는 첫 단계에 넣었다. 메시지마다 이모지로 반응하며 대화를 이어 간다 뮤즈는 필자가 보내는 메시지에 이모지로 반응을 단다. 사용자가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 각종 이모지가 달라지고, 답변 앞에는 상대의 상황을 짚는 한두 문장이 먼저 온다. 필자가 가입 과정에서 겪은 문제를 설명했을 때도 뮤즈는 먼저 답답했겠다고 공감한 뒤 해결 방법을 순서대로 안내했다. 작업 도구라기보다, 메신저로 대화하는 상대처럼 행동하고 그 덕분에 여러 단계를 거치는 작업도 지루하지 않게 이어진다. 메타가 뮤즈를 챗봇이 아니라 메신저 속 친구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뮤즈를 쓰기 위해 지역을 바꿔 접속을 했을떈 오히려 뮤즈를 통해 오픈AI 계정 등이 타지역 접속으로 잡혔다고 메일을 읽고 나에게 제일 먼저 왓츠앱으로 선톡을 해주었다. MCP와 개발 도구는 연결하지 않아 뮤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결정은 무엇을 연결하지 않았느냐다. 지금까지 나온 에이전트 서비스는 AI와 외부 도구를 연결하는 표준 방식인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로 GitHub 같은 개발 도구를 붙이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다. 뮤즈에는 이것이 없다. 메타는 2026년 9월 23일 연례 행사인 커넥트 2026에서 GitHub 같은 업무용 커넥터를 추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필자가 확인한 9월 25일까지 뮤즈 목록에 GitHub를 비롯한 개발 도구 커넥터는 없었다. 커넥터는 AI를 외부 서비스에 연결해 주는 통로다.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다. 메타는 2026년 4월 29일 챗GPT나 클로드(Claude) 같은 AI 도구에서 메타 광고 계정을 직접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는 'Meta 광고 AI 커넥터'를 MCP 방식으로 공개 베타 출시했다. 다른 회사 AI에는 이미 제공하는 연결 기능을 자사 에이전트에는 넣지 않은 것이다. 뮤즈가 광고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필자가 메타 광고를 집행 중이고 목표는 팔로워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하자, 뮤즈는 팔로워 수 자체를 목표로 한 광고는 팔로워 한 명당 비용은 싸지만 콘텐츠에 반응하지 않는 팔로워가 쌓여 나중에 노출이 오히려 줄 수 있다고 정확하게 답했다. 조언은 하지만 계정에는 손대지 않는다. 개발 도구를 연결하지 않았을 뿐, 메일로 들어온 시스템 오류 알림을 읽고 먼저 고치는 것을 돕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연결하지 않은 것은 능력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대신 뮤즈의 커넥터 목록은 일상생활에서 쓰는 앱으로 채워져 있다. 지메일, 구글 문서, 캘린더, 애플 건강, 식당 예약 앱 오픈테이블, 운동 기구 펠로톤, 조명 필립스 휴, 은행 계좌 연동 서비스 플래드, 테슬라 차량 관리 앱 테시 등이다. 음식 주문, 식당 예약, 쇼핑, 메일 확인, 문서 작성과 편집, 자료 조사, 건강관리처럼 평범한 직장인과 가정이 하루에 하는 일이 그대로 들어 있다. 커넥트 2026에서 먼저 소개된 것도 월마트, 베스트바이 같은 유통 회사와 결제 수단이었다. 메타가 뮤즈로 가장 먼저 잡으려는 사용자가 개발자가 아니라 일반 소비자라는 뜻이다. 모델 선택도, 추론 설정도 없어 무엇을 뺐는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존 AI 서비스 사용자에게 익숙한 모델 선택 메뉴가 뮤즈에는 없다. 어떤 모델을 쓸지, 추론을 얼마나 깊게 할지 고르는 설정도 없다. 일반 사용자에게 이런 선택은 필요하지 않다. 어느 모델이 좋은지 알아야 고를 수 있는데, 그것을 아는 사람은 이미 일반 사용자가 아니다. 결제도 같은 방식으로 단순하다. 뮤즈는 스트라이프의 '링크(Link)'를 결제 수단으로 붙였다. ChatGPT나 Claude를 구독할 때 쓰는 그 결제 방식이다. 카드 정보를 한 번 저장해 두면 다음부터는 문자로 받은 인증 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끝난다. 여기에 쇼피파이의 결제 수단인 '숍페이(Shop Pay)'가 추가될 예정이다. 뮤즈가 사용자를 대신해 물건을 살 때 필요한 결제 기반을 먼저 갖춰 둔 것이다. 빠진 자리를 채운 것은 일반 사용자를 위한 기능이다. 뮤즈에는 대화창 외에 아이디어, 목표, 피드라는 세 가지 화면이 있다. 아이디어는 뮤즈가 사용자를 위해 대신 해 줄 수 있는 일을 먼저 제안하는 화면이다. 사용자가 시키기 전에 뮤즈 쪽에서 할 일을 내놓는다. 목표는 사용자가 이루려는 일을 등록하고 뮤즈가 진행 상황을 함께 따라가는 화면이다. 피드는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뮤즈가 골라 정리한 소식이 올라오는 화면이다. 셋 모두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쓰지 않아도 에이전트가 먼저 움직이게 만든 기능이다. 앱을 열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뮤즈는 왓츠앱 같은 메신저로 먼저 메시지를 보낸다. 필자가 받은 메시지는 등록해 둔 목표의 진행 상황을 묻는 것, 피드에 새로 올라온 소식을 알리는 것, 연결이 끊어진 앱을 다시 연결하라는 것이었다. 연결해 둔 메일함을 읽고 보내는 메시지도 있었다. 다른 서비스 계정에 낯선 지역에서 로그인이 있었는데 본인이 맞는지 묻거나, 메일로 들어온 시스템 오류 알림을 보고 원인을 짚은 뒤 권한을 주면 고치는 것을 돕겠다고 제안하는 식이다. 사용자가 말을 걸어야 답하는 것이 아니라, 챙길 일이 생기면 뮤즈 쪽에서 먼저 연락한다. 지금까지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지시를 기다리는 도구였다면, 뮤즈는 먼저 제안하고 먼저 챙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메타가 뮤즈를 왓츠앱 안에 넣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메시지가 오는 곳이 이미 사람들이 하루에 수십 번 여는 앱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기도 같은 방향 '커넥트 2026'에서 공개된 기기들도 이 방향과 맞는다. 메타는 뮤즈 전용 소형 기기 '뮤즈 참(Charm)'을 공개했다. 손바닥 크기에 약 2인치 화면과 5G 통신 모뎀을 갖춰 스마트폰 없이도 뮤즈를 쓸 수 있다. 카메라를 뺀 349달러짜리 안경 '레이밴 메타 오디오'도 내놨다. 메타는 AI 안경을 쓴 채 에이전트의 이름을 부르면 뮤즈가 작업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가입할 때 사용자에게 이름을 짓게 한 것이 여기서 쓰인다. 사용자가 직접 지은 이름이 안경이나 기기에서 뮤즈를 부르는 말이 된다. 다만 메타도 '뮤즈 참'을 주력 제품으로 보지는 않는다. 앤드루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는 이 기기를 시험적인 첫 버전이라고 부르며 전략의 핵심은 아니라고 밝혔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주가는 반도체, 그중에서도 CPU 회사가 올라 뮤즈 출시의 영향은 주식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9월 21일 AMD 주가는 10% 올라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었고, 인텔은 12%, Arm은 17%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3%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앱 시장 조사업체 센서타워 자료에 따르면 이때 뮤즈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1위를 3일 연속 지키고 있었다. 오른 회사가 GPU 회사만이 아니라 CPU 회사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GPU는 AI 모델이 답을 만들어 내는 대규모 계산에 주로 쓰이고, CPU는 컴퓨터의 일반적인 작업 처리를 맡는다. 챗봇은 질문 하나에 답하고 끝나지만, 에이전트는 메일을 확인하고, 일정을 비교하고, 식당을 예약하고, 확인 메일을 보내는 식으로 여러 단계를 이어서 처리한다. 웹 브라우저를 열고, 외부 앱을 호출하고, 결과를 정리하는 이런 작업은 대부분 CPU가 처리한다. 뮤즈는 사용자마다 클라우드 서버 안의 전용 가상머신에서 실행된다. 가상머신은 서버 하나를 여러 대의 독립된 컴퓨터처럼 나눠 쓰는 방식이다. 메타는 지난 4월에도 에이전트 AI가 발전할수록 필요한 연산에서 CPU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여기서 확인된 것은 앞으로 CPU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다. 실제로 CPU 사용량이 늘었다는 데이터가 나온 것은 아니다. 또 메타가 Arm의 에이전트용 신형 CPU 공동 개발 파트너인 것은 사실이지만, 뮤즈가 그 칩으로 운영된다고 밝힌 회사는 없다. 개발자용 에이전트와 일반인용 에이전트 뮤즈 이전에 주목받은 개인 에이전트는 주로 개발자들이 쓰는 도구였다. 대표적인 것이 오픈클로(OpenClaw)와 헤르메스 에이전트다. 오픈클로는 개발자 피터 스타인버거가 자신이 쓰려고 만든 개인 비서에서 출발했다.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시하는 GitHub 별을 약 38만9500개 받았고, AI 연구 조직 누스 리서치가 만든 헤르메스 에이전트는 약 24만4700개를 받았다. 두 서비스 모두 사용자가 직접 서버에 설치하고, 어떤 AI 모델을 쓸지 고르고, 보안 설정도 스스로 챙겨야 한다. 오픈클로 문서는 기본 설정이 믿을 수 있는 운영자가 관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외부 위협을 막는 격리 기능인 샌드박스는 기본값이 꺼져 있다. 뮤즈는 이런 준비 과정을 없앴다. 앱을 설치하고, 이름을 짓고, 원래 쓰던 AI의 기억을 옮기면 바로 쓸 수 있다. 필자는 뮤즈를 범용인공지능(AGI) 에이전트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으로 본다. 다만 여기서 '범용(general)'이라는 말은 두 가지로 이해해야 한다. 하나는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지능이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누구나 쓸 수 있는 도구라는 뜻이다. 뮤즈가 지금 보여 준 것은 두 번째다. 뮤즈가 사람만큼 모든 일을 해낸다는 근거는 아직 없지만, 전문 지식 없는 일반 사용자가 에이전트를 쓸 수 있게 만들었다는 근거는 앱스토어 순위로 확인됐다. 메타 스스로도 AGI 대신 '개인 초지능'이라는 표현을 쓰며, 모든 사람이 자신을 위해 일하는 에이전트를 갖는 미래를 목표로 내세운다. 지능의 수준은 모델 성능 평가로 겨루지만, 누구나 쓸 수 있느냐는 가입 과정과 기본 기능 구성으로 결정된다. 메타는 후자에 먼저 힘을 쏟았다. 연결하는 앱이 많을수록 위험도 커져 한계도 이미 나타났다. 아마존은 지난 20일 밤부터 뮤즈가 아마존에서 쇼핑하지 못하도록 접근을 막았다. 로이터는 출시 전 메타 내부 테스트에서 뮤즈가 안전장치를 우회해 직원의 개인 사진을 노출한 사례를 보도했다. 건강 기록, 은행 계좌, 차량, 집 안 기기를 한 에이전트에 모두 연결하면 편리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피해가 미치는 범위도 그만큼 넓어진다. 메타는 메타 자신도 사용자 데이터를 볼 수 없는 보안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한국 기업이 따져 볼 것 뮤즈의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 사이 국내 기업이 확인해야 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자사 서비스가 다른 회사 에이전트와 연결될 준비가 돼 있는지다.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주문하고 예약하게 되면, 에이전트와 연결되지 않은 서비스는 선택지에서 빠질 수 있다. 반대로 아마존처럼 연결을 막는 선택도 있다. 어느 쪽이든 정책을 미리 정해야 한다. 둘째, 사내에 에이전트를 도입할 때 직원들에게 여전히 프롬프트 작성법과 복잡한 설정부터 가르치고 있는지다. 뮤즈는 배울 것이 적을수록 사용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보여 줬다. 셋째, 데이터센터와 서버 투자 계획이다. 에이전트가 널리 쓰이면 필요한 연산은 GPU 대수만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CPU와 메모리, 전력 수요까지 다시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뮤즈에서 얻을 수 있는 것 국내에서 뮤즈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는 회사는 카카오와 네이버다. 두 회사는 지금 뮤즈와 반대 순서로 가고 있다. 카카오는 오는 10월 15일 독립형 AI 앱 '카나나'의 앱과 PC 서비스를 종료한다. 2025년 5월 베타 서비스로 출시한 지 약 1년 5개월 만이다. 대신 카카오톡 안에서 쓰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운영하고, AI 에이전트와 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레이MCP'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에서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에 다이소몰, 신세계면세점, 신한카드 등을 추가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23일 주주총회에서 연내 모든 서비스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월에 도입한 쇼핑 AI 에이전트를 쇼핑 전반으로 넓히고, 검색·쇼핑·금융·건강 등 영역별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9월 17일에는 네이버지도 앱에서 대화로 장소를 추천받고 예약까지 이어지는 '플레이스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정리하면 뮤즈는 사용자 한 명의 에이전트를 먼저 만들고 거기에 여러 서비스를 커넥터로 붙였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서비스마다 에이전트를 따로 붙이고 있다. 쇼핑에는 쇼핑 에이전트, 지도에는 플레이스 에이전트, 건강에는 건강 에이전트를 두는 식이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뮤즈에서 가져올 만한 힌트는 세 가지라고 본다. 첫째, 첫 사용 과정이다. 뮤즈는 이름을 짓고 다른 AI의 기억을 가져오는 두 단계로 사용자가 에이전트를 자기 것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이미 계정, 결제 수단, 배송지, 검색 기록을 갖고 있어 이 단계를 뮤즈보다 훨씬 쉽게 만들 수 있다. 문제는 그 데이터를 쓰겠다고 사용자에게 어떻게 물을 것인가다. 둘째, 에이전트를 서비스 단위가 아니라 사용자 단위로 묶는 것이다. 지도에서 식당을 예약한 뒤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로 결제하고, 캘린더에 일정을 넣고, 같이 가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사용자 입장에서 한 가지 일이다. 서비스별 에이전트가 각각 따로 있으면 이 흐름이 끊긴다. 뮤즈는 이것을 하나로 이었고, 그것이 사용자가 느끼는 차이다. 셋째, 외부 서비스에 열어 주는 방식이다. 카카오의 플레이MCP는 이미 뮤즈와 같은 방향이다. 다만 뮤즈의 커넥터 목록이 보여 주듯, 어떤 서비스를 먼저 연결하느냐가 사용자층을 정한다. 개발자가 좋아할 서비스보다 배달, 예약, 병원, 은행처럼 사람들이 매일 쓰는 서비스를 먼저 채우는 것이 뮤즈가 택한 순서다. 메타 뮤즈의 성과는 에이전트 성능이 크게 앞섰기 때문이 아니다. 가입과 결제, 연결 과정을 단순하게 만들고 선택할 것을 줄여 일반 사용자가 쓸 수 있게 했고, 그 사용자 수가 반도체 시장까지 움직였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뮤즈보다 사용자와 데이터를 더 많이 갖고 있다. 부족한 것은 그것을 에이전트 하나로 묶는 설계다. ◆ 필자 안광섭은…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이자 INLEVEL9(인레벨나인) 전략 컨설턴트다. 대학에서 경영데이터 관리,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등 데이터 분석을 가르치는 한편, 현장에서는 기업의 AI 도입과 전환, 시장 진입과 GTM(Go To Market) 전략 컨설팅을 이끌고 있다. 넥슨, 한화생명, 노션 한국 론칭, 카카오브레인 AI 제품, 감마 GTM 전략을 거치며 제품과 시장, 기술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일을 해왔다. 인간과 AI가 오래 함께 일할 때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어야 하는지를 연구한다. 장기 대화형 AI의 기억 아키텍처를 다룬 'HEMA-2' 논문이 한국인공지능학회에 채택됐고, 에이전틱 AI 제품의 신뢰 붕괴를 분석한 논문을 JAIH에 발표했다. 매일 글로벌 AI 논문을 선별하는 Daily Arxiv를 운영한다. 지은 책 '생각을 맡기는 사람들: 호모 브레인리스'는 2026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우수도서에 선정됐다. 기술·경제·인문을 교차해 읽는 뉴스레터 INLEVEL9 Letter(https://inlevel9.com/)를 매일 오전 11시에 발행한다.

2026.09.26 14:23안광섭 컬럼니스트

"KKK·폭행 연상" 비판에…컨버스, 모든 홍보 캠페인 중단

컨버스가 이번 주 모든 마케팅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공개했던 광고가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과 폭행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말을 인용해 컨버스의 이번 조치는 광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포함한 각종 홍보 캠페인에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컨버스는 매출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컨버스의 매출 감소세는 14개 분기 연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컨버스를 소유한 나이키는 내달 1일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24일 애런 케인 컨버스 최고경영자(CEO)는 보스턴에서 직원들을 만나 문제가 된 광고에 대해 사과했다. 해당 광고에 등장한 의상과 조명이 KKK의 두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그는 회사가 외부 제3자를 통해 관련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6.09.26 14:00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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