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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국데이터산업협회, 미래 데이터 선점 나선다…AI·글로벌 협력 '가속'

한국데이터산업협회(KODIA)가 국내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데이터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데이터 유통 활성화·AI 융합·거버넌스 강화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KODIA는 14일 서울 강남 해성빌딩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해 사업 실적과 올해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총회에는 송병선 회장, 강용성 수석 부회장, 이형칠 명예회장, 양영진 디지털트윈연구소 대표, 방은주 지디넷코리아 부장 등이 참석해 데이터 산업 발전 방향과 협회의 역할, 주요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협회는 지난해 데이터 표준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품질관리 컨설팅을 통해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 역량을 높였다. 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 바우처를 지원하고 데이터 거래소 시범 운영을 통해 약 500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활용을 위한 법·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서 정부에 관련 의견을 전달했다. 올해는 ▲데이터 거래소 고도화 및 바우처 확대 ▲AI 융합 인프라 확충 ▲데이터 거버넌스 강화 ▲글로벌 협력 ▲회원사 지원 강화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 거래소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계획으로, 거래 프로세스 자동화와 결제 시스템 통합을 통해 데이터 거래의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 데이터 바우처 지원 대상을 헬스케어, 물류, 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해 데이터 활용 기업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AI와 데이터 융합을 통한 산업 고도화도 추진된다. KODIA는 AI+데이터 융합 실증사업을 확대해 의료, 제조,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반 데이터 활용 사례를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AI 모델링, 머신러닝 실습, 데이터 엔지니어링 등을 포함한 교육 과정을 신설해 데이터 분석과 AI 개발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도 강화한다. 지난해 구축한 품질관리 모델을 회원사 전반에 확대 적용하고 산업별 데이터 표준화 항목을 재정비해 공공·민간 기관 간 데이터 연동 호환성을 높일 방침이다. KODIA 관계자는 "기업들이 겪는 법·제도적 애로사항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규제 개선 논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협력도 본격화한다. 협회는 해외 데이터 전문기관들과 접촉해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해외 전시회·수출 상담회를 통해 국내 데이터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중국, 동남아, 유럽 등의 데이터 기관과 협력해 해외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고 글로벌 데이터 유통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회원사 지원도 강화한다. 정기 포럼과 세미나를 개최해 업계 현안을 논의하고 데이터 관리, 사업화 전략, 투자 유치 등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으로, 특히 중소 데이터 기업과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집중할 예정이다. 송병선 KODIA 회장은 "지난 2020년 창립 후 우리는 국가 데이터 발전을 견인하고 산업을 위해 소명을 다해왔다"며 "상반기에는 데이터 권익보호센터를 출범하고 데이터 리더스 포럼을 발족시키는 등 회원사의 비즈니스를 활성화해 대한민국이 데이터 혁신강국으로 도약하게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3.14 17:11조이환

[유미's 픽] "AWS·MS·구글 공습도 벅찬데"…공공시장 주름 잡던 韓 CSP, 온갖 사고에 '시름'

토종 클라우드 업체들의 텃밭으로 불리던 공공 시장이 외산 클라우드 업체들의 잇따른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잇따른 사고로 신뢰도에 금이 간 국내 업체들이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서비스 장애, 임직원 정보 유출 등의 문제를 일으킨 일부 업체들은 이번 일로 난감해진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네이버클라우드·KT클라우드·NHN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 3사의 점유율은 약 80%에 달한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을 위해선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제(CSAP)' 획득이 필수로, 그간 민간 시장을 장악한 외산 CSP 업체들은 CSAP 인증이 어려워 공공 시장 진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시작으로 구글까지 CSAP '하' 등급 인증을 획득하기 시작하며 분위기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인 AWS도 '하' 등급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이르면 이달 중 통과할 것으로 점쳐졌다. 미국 기업인 오라클 역시 CSAP 상·중등급 취득을 1차 목표로 삼고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는 절대 강자로, 상당수 공공기관들이 오라클의 DBMS를 이용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가 점차 시장 개방을 확대하는 기조를 갖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추진할 제4차 클라우드 컴퓨팅 기본계획을 지난해 10월 발표하면서 외산 클라우드의 CSAP '중' 등급 획득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충·고등학교 및 기초자치단체 등 일부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선 이미 글로벌 CSP들의 진출이 가시화됐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로 AWS, 구글, MS 등 미국 기업들에 한국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활짝 열어주도록 압박해 올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어 국내 CSP들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국내 CSP들이 잇따라 문제를 일으켜 더욱 난감해진 상태다. 이미 외국 CSP에 비해 기술 경쟁력이 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증폭됐기 때문이다. 특히 NHN클라우드는 지난 달 26일 판교 리전(서버 위치)에서 장애가 발생해 곤욕을 치렀다. 이곳의 공조 설비 이상으로 서버룸 내 온도가 올라가면서 일부 서버 스토리지가 다운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NHN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부 지자체와 산하기관 홈페이지가 약 2시간가량 접속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NHN클라우드의 관리 소홀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NHN클라우드는 지난 2023년 2월에도 3시간 14분 동안 도메인 이름 시스템(DNS) 장애가 발생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NHN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사들은 콘솔·API 이용 불가, 도메인 접속 불가 등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보상은 서비스 수준 약정(SLA)에 따라 이뤄졌다. 카카오클라우드 운영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달 21일 악성코드 공격 등 서버 해킹으로 인해 임직원 60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난감해졌다. 내부 조사 결과 외부 고객사 정보 유출은 없었다는 주장이지만, 고객사들은 혹여나 중요 정보가 유출됐을까 염려하는 눈치다. 이곳은 게임업계, 공공기관, 스타트업 등 다양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023년 11월 일본에서 해킹을 당해 논란이 됐다. 이곳은 일본에 있는 라인야후 서버를 관리하고 있는데, 해커가 네이버클라우드를 해킹해 라인 고객 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라인야후는 라인 앱 이용자와 거래처, 네이버 직원 등 개인정보 51만 건이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 정부는 네이버 측에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가 철회하는 등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외산 CSP 업체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내 입지를 더 굳히고 있다. AWS는 자체 개발한 AI칩 '트레이니움'과 함께 아마존세이지메이커, 아마존베드록 등 AI 관련 솔루션을 활용해 고객사의 '비용 효율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쟁 요소로 삼고 있다. 또 우리나라 국가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AWS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60%) 사업자로, 민간 시장에선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S, 구글에 비해 AWS의 서비스가 광범위해 CSAP 인증을 받는 기간이 좀 더 오래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 달쯤 AWS가 CSAP 인증을 받게 돼 공공 부문 진출 시 시장 영향력은 막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S '애저'는 KT를 국내 파트너로 삼고 공공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공동 개발 중으로, 올 상반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공공 시장 공략을 일찌감치 노리고 지난 2020년 서울 리전을 설립했다. 지기성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CSAP '하' 등급 획득 후 "한국에서도 구글 클라우드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더 많은 공공 분야 고객과 협업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정부 기관이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높은 수준의 AI 혁신과 서비스를 안전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폭넓은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오는 2027년까지 교육·국방·금융 등에 AI와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공공 부문의 클라우드 활용이 부족하다고 보고 정부 시스템을 만들 때 기존의 시스템 구축(SI) 방식 대신 민간 클라우드 활용을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이 외에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구축하고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고도화·첨단화하는 K-클라우드 실증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AWS, MS, 구글 등 외국 기업들의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면 최근 있었던 사고로 신뢰에 타격을 입은 데다 기술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CSP 일부 기업들이 점차 외면받게 될 수도 있다"며 "늘어나는 공공 AI 수요와 글로벌 CSP들의 진출에 대응해 국내 CSP 기업들도 방안을 마련하겠지만, 향후에는 공공·민간 클라우드 시장 모두 외국 기업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2025.03.14 16:56장유미

[현장]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초거대 AI 대신 에이전트로 돌파구 찾아야"

"한국이 초거대 AI 모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형 모델 최적화와 데이터 활용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단순한 거대 모델 구축이 아니라 에이전트 AI와 같은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성능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당장 이 변화를 준비하지 않으면 글로벌 AI 시장에서 도태될 것입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14일 강남 해성빌딩에서 열린 '한국데이터산업협회(KODIA) 정기총회'에서 '생성형 AI와 데이터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 데이터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업계 관계자들이 최신 AI 트렌드를 공유하기 위해 KODIA가 마련했다. 이 대표는 행사에서 거대언어모델(LLM) 중심의 경쟁이 아닌 에이전트 AI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들과 정면 승부하기보다는 데이터 활용 최적화와 협업형 AI 모델로 새로운 시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AI 산업은 PC·인터넷·스마트폰 시대를 거쳐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았다. 기술 패러다임이 변화할 때마다 기존 강자들이 몰락하거나 새로운 기업들이 부상했는데 생성형 AI는 이 흐름을 이어받아 새로운 혁신을 이끌고 있다. 지난 1980년대 유닉스 기반 기업들의 쇠퇴, 1990년대 인터넷 기업의 등장, 2010년대 스마트폰 혁명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생성형 AI는 지난 2022년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또 하나의 기술 혁신 시점을 맞고 있다. 이 대표는 "단순히 오픈AI '챗GPT' 같은 거대 모델을 구축하는 방식은 비용과 인프라 측면에서 한계가 크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소형 모델 최적화 및 데이터 기반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랜스포머(Transformer) 모델의 발전과 초거대 모델의 등장으로 AI 성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각(Hallucination) ▲최신 정보 부족 ▲보안 문제를 생성형 AI의 주요 한계점으로 꼽았다. 생성형 AI가 확률 통계적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말하는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며 이는 AI 신뢰성을 저하시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검색증강생성(RAG)이 기본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솔트룩스도 이를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초거대 모델을 구축하기에는 비용과 인프라 측면에서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대안으로 ▲믹스오브엑스퍼드(MoE) ▲지식 증류(Knowledge Distillation) ▲양자화(Quantization) 등의 기술을 활용한 비용 절감 및 성능 최적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MoE는 거대 모델 하나에 모든 기능을 몰아넣기보다 여러 개의 소형 특화 모델을 협업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고성능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지식 증류는 이미 학습된 대형 모델에서 중요한 지식만을 추출해 더 작은 모델에 적용하는 기술로, 연산량을 줄이면서도 학습된 정보의 핵심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경량 모델이 대형 모델 수준의 성능을 갖추도록 만들 수 있다. 양자화는 AI 모델이 사용하는 수치 연산을 더 작은 비트(bit)로 변환해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고 연산 속도를 향상시키는 기법이다. AI 시스템의 전력 소모를 줄이는 동시에 제한된 컴퓨팅 자원에서도 보다 효율적인 추론이 가능해진다. 에이전트 AI가 차세대 기술로 부상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단순 질의응답이 아닌 다단계 추론과 문제 해결이 가능한 AI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LLM 기반 서비스가 사용자의 질문에 바로 답하는 방식이었다면 에이전트 AI는 검색·추론·결정 과정을 거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픈소스 커뮤니티 등이 에이전트 AI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솔트룩스 역시 '구버(Guber)'라는 에이전트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구버'는 사용자의 질문을 받아 분석한 후 검색증강생성(RAG)과 다단계 추론을 거쳐 최적의 답변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회사는 이를 챗봇을 넘어 전문적인 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AI로 발전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AI 생태계에서 데이터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이 대표는 "AI는 결국 데이터 산업"이라며 "모델은 알고리즘을 통과한 숫자 데이터 덩어리일 뿐으로, 이는 결국 데이터가 곧 AI 경쟁력을 좌우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마치며 그는 한국 AI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조건으로 ▲GPU 인프라 확충 ▲도메인 특화 AI 사례 확보 ▲공공 부문 AI 국산화 가속화 ▲글로벌 AI 스타트업 지원 ▲AI 투자 환경 개선 등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AI 산업이 변화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신속히 에이전트 AI 기반 서비스 및 데이터 최적화 전략을 도입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14 16:55조이환

우리금융, 블록체인 특화 '디노랩 B센터' 부산시에 개설

우리금융그룹이 부산광역시에 블록체인 및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디노랩 B센터'를 개설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디노랩 부산 1기'로 선정된 기업은 블록체인, 핀테크, 플랫폼 분야의 스타트업으로 ▲뉴아이 ▲블로코엑스와이지 ▲비댁스 ▲크로스허브 ▲라이브엑스 ▲데브디 ▲에이엠매니지먼트 등 모두 7개사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유망기업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영업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등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부산을 거점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국내 유일의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기술 실증 및 상용화를 적극 추진해왔다. 규제 완화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사업연계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디노랩 B센터는 부산시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업 간 협업을 촉진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2025.03.14 11:10손희연

"목표는 AI 3대 강국, 현실은 10위권 밖"…어디부터 손봐야 할까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한국 정부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고 있다. 다만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과의 격차가 크고 현실적인 경쟁력 확보에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최근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통해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방안'을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8천 장을 확보하는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AI강국 위원회'를 발족하거나 AI 특위를 구성하는 등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AI 기술 수준이 실제로 어느 정도에 와 있는지와 정부가 목표한 'AI 3대 강국'이 과연 현실적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데이터·알고리즘·컴퓨팅 파워라는 AI 3대 요소 중 어디가 취약한지, GPU 등 인프라 부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나아가 AI 인재 양성과 사회 전반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등 다양한 쟁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최근 'AI강국 코리아의 현 주소와 전망'을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서는 한국 AI 산업의 현주소, GPU 인프라와 원천 기술 경쟁력, 기업의 버티컬AI 활용 전략, 인재 및 리터러시 문제 등 핵심 의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이날 행사에는 박은지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AI문화경영연구소장,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대 교수, 이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에너지AI·계산과학실장), 지용구 더존비즈온 성장전략부문 대표(부사장), 차인혁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디플정) 서비스분과위원장이 참석했다. 사회는 방은주 지디넷코리아 전문기자가 맡았다. 'AI 3대 강국' 목표하나 현실은 10위권 밖…美·中 '초격차'에 佛·獨도 앞서 -방은주 전문기자(이하 사회): 곧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AI 지수 발표가 있을 예정인데 작년에 순위가 매우 낮게 나와 난리 한 번 났던 바 있다. 파운데이션 모델 순위에서 우리가 세계 6위라고 나오기도 했지만 인덱스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것도 많다. 현재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AI 3대 강국'이라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뭘 기준으로 3대 강국이라고 하는지, 한국 AI 기술 수준은 어디까지 왔는지, 현실적으로 따져봤을 때 우리가 3대 강국이 될 수 있는 건지 한번 짚어보자. -이제현 실장: 우리보다 위에 있는 나라를 생각해 보면 미국과 중국은 당연하고 프랑스도 미스트랄 같은 모델을 굉장히 잘 만들고 있다. 이 나라들은 확실히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본다. 그 외에도 추가적으로 앞선 나라들이 더 있을 것이다. 최소한 우리가 6위보다 더 높은 순위는 아니라고 본다. -차인혁 위원장: 독일도 자체적인 소버린 AI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의 알레프 알파(Aleph Alpha)라는 기업이 있는데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를 개발하고 있으며 상당히 높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글로벌 자본으로부터도 많은 투자를 받았고 유럽 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우리나라의 모델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본다. -이경전 교수: 현재 AI 기술 수준을 보면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가 상위 5개국에 속한다. 그 다음으로 독일, UAE, 일본 등이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AI 3위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얘기는 했지만 실제로 3위라고 평가받은 적은 없다. 지난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HyperCLOVA)'가 있어서 그 정도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물론 단순히 생성 AI만 보면 그렇지만 반도체 산업까지 포함하면 한국은 5위 안에 들어갈 수도 있다. 다만 로봇 기술을 기준으로 보면 프랑스, 독일이 더 앞서 있기 때문에 우리는 5위권에서 밀려난다. 또 제조, 의료, AI 관련 법·제도 측면에서도 우리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AI 의료나 원격 의료 관련 제도를 보면 한국은 10위권 밖이라고 봐야 한다. 만약 우리가 AI 디지털 교과서 같은 것을 신속하게 도입했다면 교육·응용 AI 분야에서 순위를 더 끌어올릴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현재 한국의 AI 비즈니스가 제대로 성장하려면 제도적 준비가 필수적이나 현재로서는 10위권 밖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AI 활용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AI 활용 수준은 20위권 밖이었고 이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보다는 높지만 글로벌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결국 AI 활용 속도가 너무 늦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만큼이나 제도 개혁과 AI 도입 촉진 정책이 시급하다. -지용구 부사장: 2주 전에 디지털 정책 포럼에서 최형두 국민의 힘 의원,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났을 때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내 대답은 "이 격차가 의미가 있는가"였다. 현재 AI 기술 격차는 미국과 중국이 압도적으로 기술을 이끌어가는 '초격차' 수준이다. 그렇다면 '3위 이후부터는 이 순위가 큰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경전 교수님 말씀처럼 어느 산업 분야를 포함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AI 순위도 달라진다. 5위권에 들어갈 수도 있고 10위권에 머무를 수도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인구 수보다 'AI를 활용하는 기업의 수'가 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AI 생산성 지수가 점점 중요한 척도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AI를 도입한 기업이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더 핵심적인 논의가 돼야 한다고 본다. 또 AI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실제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AI를 활용하는 기업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그들이 생산성 향상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AI 산업은 반도체부터 로봇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AI를 응용해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AI 기업이라면 AI 기반 제품이 있어야 하고 이를 사용할 고객이 존재해야 하며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단순히 AI 연구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AI 기업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기업 관점에서 본다면 AI를 연구하는 것보다 이를 실제로 비즈니스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AI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실질적인 도구로 작용해야 한다. -사회: 한국의 순위는 대략 몇 정도로 평가하는가. -지용구 부사장: 현재 한국의 AI 경쟁력 순위는 대략 10위권 언저리 정도로 본다. 다만 이는 그다지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 박은지 교수님은 문화예술 콘텐츠 분야에서 AI 활용을 연구하고 계신데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가. -박은지 소장: 문화예술 콘텐츠 분야에 국한해 말씀드리자면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본다. 사실 국내 문화예술 콘텐츠 분야에서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AI가 활용되고 있다. 만약 AI 활용도를 이 분야에 한정해 집계한다면 해당 분야에서는 한국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콘텐츠 산업도 영화, 미술 등 여러 분야가 있다. 만약 예술 분야로 한정해 계량화한다면 한국의 순위는 더 높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콘텐츠 분야는 우리가 강한 편 아닌가. -차인혁 위원장: 그런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 자체가 명확한 통계가 없어서 감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회: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한 통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미인가. -차인혁 위원장: 그렇다. 다만 현재 통계로 잡히는 문화 산업만 봐도 그 규모가 상당히 작다. 실제 대한민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낮다. 현재 게임 산업에서의 점유율이 6% 이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고 나머지 문화 콘텐츠 산업은 대부분 2~3% 대에 불과하다. 특히 음악 산업은 K-POP의 영향으로 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세계 시장 점유율은 2.7% 정도에 그친다. 한국의 문화 산업 자체가 규모가 작고 해외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1~3% 수준에 불과하다. 이 정도 규모에서 국가가 문화 방면에 집중해 대규모 지원 정책을 펼치는 것이 타당한지 고민해야 한다. 물론 문화 콘텐츠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다. 다만 우리가 가진 제한된 자원을 고려할 때 우선적으로 레버리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다양한 시도와 실험이 이루어지는 것은 긍정적이다. 한국인들은 원래 새로운 시도를 잘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다. 다만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AI 핵심 5대 경쟁 요소, GPU·데이터센터·전력망까지…韓, 준비됐나 -사회: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자체적인 기술과 기업이 나와야 하지 않나. 이를 위해서는 AI 경쟁력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을 하나씩 점검할 필요가 있다. AI 경쟁력을 구성하는 요소로 데이터, 알고리즘, 컴퓨팅 파워, 법·제도, 인력 이 다섯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컴퓨팅 파워부터 살펴보자. 얼마 전 정부가 국가 'AI 컴퓨팅센터' GPU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했는데 해외 언론에서는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도 있었다. "이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 있는 것이다. 또 모 대학교수가 연구를 위해 전력 공급 요청을 했는데 대학 측에서 이를 승인해주지 않아 결국 연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처럼 컴퓨팅 자원 부족 문제는 단순히 GPU 수량 확보를 넘어 전력 인프라 같은 구조적 문제와도 연결돼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한국의 컴퓨팅 파워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논의해보자. -이경전 교수: 현재 AI 데이터 센터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수요 기업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정부가 지원한다고 해도 기업들이 실제로 이를 활용할 의지가 없거나 경제성이 낮다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다. 또 전라도에 3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이야기가 최근 언론의 조명을 받았는데 이를 업계에서 매우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어제 다른 업계 관계자들과 논의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계획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전라남도의 AI 데이터 센터 사업과 관련해서는 전력 인프라가 충분한가에 대한 논란이 크다.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려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데 현재 인프라로 가능한지 의문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데이터 센터를 짓겠다고 나서지만 미래의 투자 수익률(ROI)이 불확실하다. 이 때문에 수요 기업들이 선뜻 참여하지 않는다. 이미 부지 확보와 발전 계획 허가까지 받은 경우도 있지만 문제는 수요 기업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데이터 센터 사업자들은 입주 기업이 확정돼야만 투자를 진행하는데 아직 그 단계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다. -사회: 그 말을 들으니 결국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 실제 수요가 보장되지 않으면 데이터 센터 사업에 뛰어들 이유가 없지 않겠나. -이경전 교수: 이런 상황이어서 국가가 AI 데이터센터를 하나 정도 운영하는 건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서 늦어진다면 그만큼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더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주장했던 것이 '연합 데이터 뱅크' 같은 개념이다. AI 데이터센터를 단순히 하드웨어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들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데이터 주체들과 AI 개발자들이 공정한 시장 경제 안에서 제대로 협력할 수 있고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 소프트웨어 기반의 제도적 장치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 -사회: 비슷한 맥락에서 우리가 LLM 경쟁을 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있다. 어차피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국내 리소스를 모두 모아도 글로벌 경쟁에서 의미 있는 수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국 이 문제도 데이터센터와 비슷한 듯 하다. -이경전 교수: 그래서 어떻게 보면 데이터센터에 대한 논의 자체를 무시해도 될 수도 있다. LLM만이 전부가 아니라 거대행동모델(Large Action Model) 같은 개념도 있고. 이를 하려면 필요한 자원이 충분해야 한다. 마치 LLM이 AI의 전부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사실 LLM 경쟁 자체는 벌써 한참 지난 이야기다. 이제는 AI 에이전트나 로봇 기술로 넘어가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딥시크 같은 흐름이 나오면서 LLM 관련 경쟁은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이미 끝난 이야기나 다름없다. 국가가 지금 이걸 다시 하겠다고 하면 방향 자체가 맞는지 의문이다. -차인혁 위원장: 내가 업계에서 들은 바로는 모 글로벌 서비스로서의 GPU(GPUaaS) 기업은 내부수익률(IRR)이 일반적인 투자 수익률을 한참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엔비디아 'H100' 한 대를 구매하면 그걸로 사업을 운영할 때 두자릿수의 수익률이 늘 나온다는 뜻이다. 이런 곳들은 GPUaaS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게 공급이 부족할 정도고 수요는 엄청나게 많다. 전력 효율도 낮지 않아서 데이터센터를 짓기만 하면 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다. 이 점에서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반대로 국내 기업들은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 같아 보여도 실상은 외국의 AI 서비스를 가져다 쓰는 게 대부분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AI를 내재화하고 활용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 내가 보기엔 국내 기업들이 AI 도입을 했다고는 하지만 결국 외산 솔루션을 빌려 쓰는 수준이고 이것도 적용 분야 등이 아직 좁고 이제 시작 단계다. 아직은 진정한 AI 활용이라고 보기 어렵다. 일례로 우리가 국내에서 GPUaaS 사업을 시작한다고 해보자. 단순히 GPU만 제공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미국 등 글로벌 GPUaaS 사업자들은 이미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데이터를 제시하며 투자 유치를 하고 있다. 'H100'을 한 대 사면 단기간 내에 높은 IRR로 수익이 충분히 나온다는 걸 증명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명확한 수익 모델이 있으니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어떠한가. 지금 AI 사업을 한다면서 정작 AI를 활용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도 결국 이 때문이다. -사회: SKT도 자체적으로 AI 센터를 짓고 사업을 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미국 기술을 빌려 쓰는 형태 아닌가. 우리나라의 LLM 경쟁도 같은 상황인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나. -차인혁 위원장: 안타까운 상황이다. LLM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걱정하는 시각이 있지만 사실 LLM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와 IT 장비가 미국산이다. 칩도 미국 제품인데 그 안에 어떤 요소가 들어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사람들은 중국 장비 보안 문제를 걱정하지만 정작 네트워크 인프라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전부 미국산이다. 라우터, 스위치, 네트워크 장비 모두 해외 기업 제품이고 미국이 필요하면 언제든 이를 통제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LLM만 국산화를 주장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다. -사회: 중국은 국가가 마음만 먹으면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체계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지 않나. 애플도 정부 요구에 맞서 싸운 적이 있고 시스코 같은 기업도 트럼프 행정부 1기때 비슷한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아는데. -차인혁 위원장: 맞다. 다만 미국도 결국 정부가 나서면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일례로 인스타그램에서 미 공군, 해군, 육군 관련 콘텐츠가 검열되는 과정을 보면 그렇다. 최근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특정 콘텐츠들이 삭제됐다. 미 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콘텐츠는 '삭제됨'이라는 표시와 함께 사라졌고 다양성, 형평성, 포괄성(DEI)과 관련된 내용은 모두 사라졌다. 이게 단순한 예가 아니다. 실제로 SNS에서 미군 계정이 올린 콘텐츠들의 검열 순서를 보면 공군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았고 그다음이 해군, 육군 순이었다. 지금도 미 정부는 자국 내 정보 통제를 매우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버린 AI'나 'LLM 자립' 같은 논의가 다소 허망하게 느껴진다. 사이버 보안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핵심 기술이 해외 기업에 의해 통제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LLM을 국산화한다고 해서 국가 주권이 지켜지는 건 아니라는 거다. -사회: 요즘 '소버린 AI' 얘기 자체가 잘 안 나오지 않는 듯 하다. 네이버도 더 이상 적극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것 같다. 회사 차원에서 '소버린 AI'라는 말을 하지 말라는 식으로 정리됐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이 실장님은 어떻게 보시나. 아까 전력 문제도 이야기했는데. -이제현 실장: 3년 전에 서울대 세미나에서 전자과 교수님께 들은 얘기가 있다. 클라우드를 단순히 접속하는 게 아니라 온프레미스 서버를 내부에 추가하는 것조차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전기가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도 전력을 추가로 공급받는 것이 어려웠고 특히 GPU 서버처럼 전력 소모가 큰 장비는 더더욱 설치가 힘들었다. 이건 형평성 문제가 아니라 서울대가 사용하는 전력 자체가 이미 한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전력 증설을 하면 되지 않겠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런데 관악구로 들어오는 전력망 자체가 이미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라 서울대 하나 때문에 관악구 전체의 전력 공급망을 새로 공사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이건 개별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전력망 문제와 연결된 것이다. 전력 문제 외에도 한국어를 목적으로 한 LLM 개발 자체를 우리가 꼭 해야 하느냐는 논의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지금 우리가 AI 응용 서비스를 만들 때는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어도 부담이 적고 여러 플레이어들이 경쟁할 수 있다. 그런데 목적이 불분명한 LLM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우선 AI를 활용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먼저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내야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다. 그래야 다른 기업들도 '이거 유용하네, 우리도 도입해야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마치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것처럼. 물론 AI도 우리나라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자체적인 기술이 하나쯤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다만 GPU를 도입하는 기술은 결국 '몰빵 투자'가 필요하다. 다만 이렇게 투자했을 때 지속 가능한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GPU는 소모품이다. 현재 GPU 한 대를 도입하는 데 1~2억원이 들고 1년 뒤에는 또 새로운 GPU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런 기술 교체 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일례로 정부에서 한 번 GPU 예산을 지원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1년 후 또 GPU가 필요하다고 하면 "작년에 지원했는데 또 필요한가"라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결국 GPU는 계속적인 투자 없이는 유지가 어려운 소모품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차인혁 위원장: GPU의 수명은 대략 2년 정도로 본다. 그런데 이는 현실과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 우리는 실제로 GPU 사업을 운영해 본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특정 워크로드에 어떤 GPU가 최적화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노하우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데 실제 AI 인프라 운영을 보면 무조건 최신 GPU만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학습(Training)과 추론(Inference)은 완전히 다르다. 또 산업별(버티컬)로도 워크로드 특성이 다 다르다. 심지어 기업마다 요구사항이 천차만별이라 GPU 선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최적화된 맞춤형 AI 인프라를 구축한다. 최신 GPU만 고집하지 않고 심지어 2~3세대 전 모델도 경제적인 이유로 여전히 많이 사용된다. 이를 잘 활용하면 수익을 30% 이상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는 무조건 최신 모델만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AI 인프라 운영에서는 단순히 하드웨어 스펙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학습 단계 이후 리소스를 어떻게 최적화하고 관리하느냐가 핵심이다. 결국 AI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하드웨어를 어떻게 조절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가"다. 우리는 이러한 운영 최적화 경험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매번 외국 기업들의 말을 듣고 "GPU는 2년마다 새로 사야 한다"는 식의 단순한 전략만 세우는 것이다. 다만 실제로는 이를 최적화해서 더 오래 활용하는 방법도 충분히 있다. -사회: 예전에 컴퓨팅 시대를 돌아보면 온프레미스 서버의 사용률이 20~30%밖에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강조했던 것이 온프레미스보다 클라우드가 자원 활용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지금의 AI 컴퓨팅 환경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본다. 단순히 GPU를 많이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컨설팅과 최적화 전략이 중요하다. 전력 인프라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히 GPU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 수급 문제를 고려한 최적의 운영 방식이 필요한 듯 하다. -지용구 부사장: GPU의 효과는 확실하다. 학습 속도를 빠르게 하고 무조건적으로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 다만 앞서 나온 발언과 같이 문제는 어떻게 GPU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지다. 현재 기업들이 AI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과정에는 보통 3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된다. 그런데 초기 단계에서는 GPU가 대량으로 필요하지 않다. 이때는 GPU를 대량 구매하는 것보다 '애저(Azure)'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기업들이 GPU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물리적인 인프라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또 현재 AI 트렌드를 보면 LLM보다는 소규모언어모델(SLM)의 활용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많은 AI 기업들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버티컬 전문가 모델을 만드는 것으로 안다. 기업 입장에서 방대한 LLM보다 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변리사, 법무사, 관세사 등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모델이 더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 기업이 해외 수출을 준비하면서 인보이스를 작성해야 한다면 기존의 LLM 모델로는 정확한 업무 처리가 어렵다. 오히려 특정 분야에 최적화된 모델이 있다면 국제 무역에서 상품을 분류하는 코드인 'HS 코드'까지 자동으로 생성하고 인보이스를 실시간으로 작성할 수 있다. 현재 AI 모델이 발전하는 방향은 단순히 생성형 AI를 넘어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 한국은 개별 기관과 기업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버티컬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최적화할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결국 AI 활용의 핵심은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단순히 최신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각 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AI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차인혁 위원장: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고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분야에서 우리가 가장 뛰어나다고 단정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AI 도입과 최적화는 모든 나라가 추진하는 방향이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다. 각국의 주요 기업들도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우리가 선점한다고 해서 경쟁력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지용구 부사장: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AI 기술은 각국에서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결국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핵심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한국도 가능한 한 신속하게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차인혁 위원장: 그렇다면 결국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AI 시장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기술을 확보하고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제현 실장: 현재 AI를 활용한 연구 방식은 점점 더 최적화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일례로 특정 신약 개발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찾는 과정에서 '챗GPT'를 활용하면 논문 검색과 데이터 분석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다만 실제로 이를 실험해보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최근 해외 사례를 보면 실시간으로 복잡한 데이터 검색을 수행하는 AI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한 연구팀이 공개 시연을 했는데 복잡한 쿼리를 입력하자 1분도 채 안 돼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이후 해당 연구자에게 물어보니 실험에 사용된 연산 자원은 HPL 1천장 수준이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실시간 학습이 아니라 사전 학습된 'GPT-3.5'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병렬 연산을 수행한 결과였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대학에 AI 연산 자원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AI 기술을 익히고 이후 산업 현장에서 이를 응용하는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 다만 국내 대학의 상황은 다소 다르다. 최근 서울대를 방문했을 때 교수들 중 일부는 여전히 전통적인 연구 방식을 선호하며 AI 기술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손으로 직접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의견도 여전히 많았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AI 도입에 대한 온도 차이가 크다. 일부 연구실에서는 '챗GPT'를 논문 작성이나 보조 도구로만 활용하는 반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연구실은 빠르게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연구 환경에서 AI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수용하고 적응하는지가 연구 성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차인혁 위원장: 이와 별개로, 앞서 AI 인프라와 전력 문제를 논의했는데 전력 인프라 확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은 쉽지 않고 전력 수요가 급증한다고 해서 즉각적인 해결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전력이 남아도는 국가 자체가 드물다. 흔히 미국은 전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 미국은 규제가 많아 발전소 건설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심해 신규 발전소를 짓는 데 한국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소요된다. 한국의 경우 경북·경남 지역의 기존 공업 지대가 점차 쇠퇴하면서 상대적으로 전력 여유가 생기는 지역이 있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겠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재 일부 기업들이 "땅을 제공해 주고 전력 인프라를 정비해 주면 우리가 알아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소비하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특히 경북 지역이 이러한 논의에 적극적인데 반면 전라남도의 경우 원자력 발전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AI 인프라를 확충하려면 단순히 GPU 확보에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전력 공급 문제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경전 교수: 경북 지역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적합하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타당하지만 전라남도는 왜 거론되는가. -차인혁 위원장: 전라남도에는 6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현재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는 전국에 총 26기가 있으며 그중 20기가 경북·경남 지역에 있고 부산 기장에도 5기가 있다. 전남 지역에서 가장 최근 건설된 발전소들은 한빛 5·6호기로, 각각 1천메가와트(MW)급 설비를 갖추고 있다. 경북에는 울진군 한울 원전에 1천400MW급 신규 원전 2기가 최근 건설된 바 있다. 이러한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상대적으로 원활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경북 지역은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곳에 대규모 AI 컴퓨팅 센터를 유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국가 AI 컴퓨팅 센터보다 10배, 100배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 설립이 가능한 상태인데 만약 이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또 최근 메타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한국을 데이터센터 입지로 고려하는 이유는 바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지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한국에서 구축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인근 국가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한국 내 AI 인프라 구축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유한 자원 중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고려해야 한다. 결국 우리가 가진 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며 단순히 다른 국가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만의 차별화된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 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사회: 최근 모 정부 ICT 담당자와 만남을 가졌다. 그는 글로벌 클라우드 제공업체(CSP)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물인데 그 자리에서 "우리가 데이터센터를 굳이 유치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수조원 규모의 매출 중 한국에 남는 수익은 약 천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데이터센터 운영으로 인한 고부가가치 이익은 대부분 글로벌 기업이 가져가고 우리는 하부 운영 역할만 담당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한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 연간 2조8천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상당 부분의 수익이 싱가포르 등 해외 본사로 빠져나간다. 결국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한다고 해도 핵심적인 이익은 글로벌 기업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네이버나 KT 같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까. 우리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과거 지자체들은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서 고용 창출을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글로벌 기업이 해당 지역에 진출했다는 마케팅 효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러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전력 공급 문제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우리가 글로벌 기업에 전력을 제공하면서까지 데이터센터를 유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인혁 위원장: 해외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유치하려고 한다면 단순히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그 워크로드 안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글로벌 기업들이 단순히 전력과 공간을 활용하는 것에 그친다면 우리는 단순한 하부 구조 제공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국내 기업들이 해당 데이터센터에서 AI 연산과 서비스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면 실질적인 기술 경험을 쌓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즉 "우리가 단순히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역할만 할 것인가, 아니면 이 기회를 활용해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인가"가 중요한 전략적 과제가 돼야 한다. -사회: 그렇다. 결국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인프라 제공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할 수 있는 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 글로벌 기업들이 각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방식을 보면 해당 국가의 기술력이 단순히 하드웨어 제공을 넘어선 경우가 많다. 우리도 단순히 인프라 제공자로 머무르지 않고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독자적으로 구축하기보다는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기술적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한 듯 하다. 즉 해외 기업들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때 우리 기업들도 그 안에서 함께 운영 경험을 쌓고 이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데이터센터 사업을 해외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향이다. -차인혁 위원장: 맞다. 해외 기업이 들어올 때 단순한 호스팅 제공이 아니라 우리가 그 안에서 기술적 경험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데이터센터 사업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글로벌 IT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해 AI 서비스뿐만 아니라 알고리즘 최적화, 전력 효율화, 데이터 관리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단순히 물리적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알고리즘·소프트웨어 역량부터 '활용 생태계'까지…韓 AI, 어디로 가야 할까 -사회: 이제 알고리즘 경쟁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자. AI 산업에서 단순히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엔비디아도 오랜 기간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속하면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런 측면에서 '쿠다(CUDA)' 같은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하나는 AI 연구와 관련해 "우리는 왜 '어텐션 메커니즘' 같은 것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못하느냐"는 질문이 자주 나온다. 이는 AI 소프트웨어 인프라, 알고리즘 기술, 그리고 인력 양성이 모두 연결된 문제다. AI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알고리즘 개발 역량이 중요한데 현재 국내에서는 이 부분이 부족하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대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의 AI 인력을 평가하며 "현재 5천 명 정도의 전문 인력이 있다고 하지만 최소 10배 이상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글로벌 컴퓨팅 상위 100대 연구팀을 분석해 보면 한국 연구팀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 AI 연구 인력이 많다고 하지만 실제로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력을 갖춘 사례는 제한적이다. 일례로 국내에서도 LG 등 일부 기업이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국 핵심 인력들은 미국 등 해외로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이 AI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알고리즘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이경전 교수: 왜 항상 등수에 집착하는가. 정작 해외에서는 이러한 순위를 신경도 쓰지 않는다. 좋은 서비스와 성공적인 기업 사례를 논의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단순한 순위 비교보다는 실질적으로 AI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정부가 할 역할은 분명히 있다. 다만 정부 정책뿐만 아니라 실제 AI를 적용하는 기업들이 어떻게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사회: 그렇다고 원천 기술을 그냥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원천 기술이 있어야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 경쟁력과 원천 기술 개발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연구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 이제현 실장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제현 실장: 저는 원천 기술 개발을 직접 담당하는 분야가 아니라서 자세한 내용은 알기 어렵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경전 교수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원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인재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데 이들이 성장한 후 국내에서 계속 연구하고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일례로 박사 과정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내는 인재들이 있다. 카이스트, 서울대 등에서 우수한 논문을 발표하는 연구자들이 많지만 결국 글로벌 기업이나 해외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국내 기업이 이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연구 환경을 개선해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사회: 고급 AI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이제현 실장: 그렇다. 다만 단순히 인력 양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소프트웨어의 품질 역시 인력의 수에 비례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연구 환경이 단절되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일례로 학생 시절에는 연구와 개발에 몰두하다가도 졸업 후 적절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다른 산업으로 전향하게 된다. 국내에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결국 인력 수급과 기술 개발의 연속성이 끊길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있다. -사회: 현재 한국의 알고리즘 및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이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경전 교수: 질문 자체가 다소 잘못된 것 같다. 지금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경쟁력 논의를 넘어서야 한다. 현재 AI 기술이 발전하는 방향을 보면 단순한 LLM 시대는 지나가고 AI 에이전트와 행동 기반 AI가 핵심이 되고 있다. 이제는 AI가 실제 효과를 내는 기업, 정부, 개인의 관점에서 논의해야 한다. 또 지능형 로봇 기술이 국방 수준까지 도달한 시대다. 그런데 한국에는 눈에 띄는 로봇 기업이 부족하다. 이에 로봇 산업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일례로 평상시에는 공장에서 작업하는 로봇이지만 전시 상황에서는 예비군 로봇으로 전환될 수 있는 개념도 가능하다. 군대에서 예비군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처럼 AI 기반 로봇도 국가 차원에서 일정 부분 소유권을 갖고 필요 시 징발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다. 다시 말해 소프트웨어는 너무 옛날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질문을 바꿔보자. 결국 정부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AI 원천 기술 확보도 중요한 과제지만 동시에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영역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정부 차원의 자원 배분에서 원천 기술과 응용 기술 중 어느 쪽에 더 집중해야 할까. -이경전 교수: 왜 자꾸 국가 중심으로 생각하는가. 마치 우리가 대통령이 된 것처럼 논의하고 있다. 언론 매체가 각 개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조명하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국가 정책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결국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공무원이 아니라 기업인, 개발자, 연구자들이다. 많은 교수들이 칼럼을 정치인들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쓰는데 나는 그게 비효율적이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이 기사를 읽는 사람들이 "이걸 보고 나서 내가 오늘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한 기업의 대표가 이 기사를 보고 "우리 회사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까"를 고민할 수 있어야 하고 개발자가 봤을 때 "내가 어떤 기술을 배워야 할까"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AI 기술을 논할 때도 단순히 정부 정책 차원의 논의에서 벗어나 개인과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지용구 부사장: 앞서 말한 의견들을 다시 종합해보자면 AI 경쟁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단순한 순위나 인력 규모와 같은 양적인 지표는 한계가 있다. 일례로 외부에서 회사를 평가할 때 "AI 연구원이 몇 명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다만 이는 단순한 숫자 비교일 뿐 기업의 실제 기술력이나 경쟁력을 제대로 반영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AI 원천 기술 개발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고 논문을 발표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그것이 반드시 수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기업들은 완전히 새로운 원천 기술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에 검증된 기술을 활용하여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방안을 선호한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기술 격차'다. 경쟁사들이 우리 기술을 따라잡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를 예측하고 그 기간 동안 어떻게 경쟁 우위를 유지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례로 AI 모델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있다고 가정하자. 새로운 모델이 등장했다고 해서 반드시 기존 모델을 즉시 교체할 필요는 없다. 현재 사용 중인 모델이 기업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면 최신 기술이 나오더라도 굳이 변경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특히 AI 기반 기업들은 '최신 기술 도입'이 아니라 '보유한 기술을 최적화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일례로 우리가 경쟁사보다 훨씬 빠르고 뛰어난 AI 추론 모델을 개발했다고 가정하자. 이 기술이 신문 기사에 실리면 대중적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기업들이 이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다. 단순히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기술적 성과보다는 "이걸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가 더 중요한 문제다. 결국 기업들은 "이 기술이 내 비즈니스에 어떤 실질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가"에 집중한다. 기술 개발의 방향도 단순한 혁신보다 실용적인 응용 사례를 만들고 이를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경전 교수: 이외에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 모든 직장인들이 개인 AI 에이전트를 활용해야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일례로 기업 내 모든 직원들이 자신의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이를 업무에 활용한다면 해당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과거 김대중(DJ) 정부 시절 '100만 PC 보급 운동'이나 벤처 육성 정책이 있었다. 그 당시 정책의 핵심은 특정 IT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IT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점이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정책은 과거에 비해 이런 비전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과거 김영삼(YS), DJ,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이런 IT 정책이 강조됐고 박근혜 정부 때도 '창조경제'라는 개념이 있었다. 현재는 이런 장기적인 전략이 부족한 상태다. 이제는 AI를 단순히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국민과 기업이 AI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사회: 결국 'AI 강국'의 정의가 중요한듯 하다. AI 강국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AI를 잘 활용하는 국가인가 아니면 AI 원천 기술을 보유한 국가인가. 이 개념이 명확해야 논의가 구체화될 수 있다. -차인혁 위원장: 예전에 'IT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라는 개념이 있었던 것처럼 AI도 단순히 기술 보유를 넘어 활용 역량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회: 그 개념이 타당하다고 본다. 단순한 기술 보유보다 "얼마나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이경전 교수: 내 생각에는 세계 10대 기업 중 3개 정도가 AI 기반 기업이라면 그 나라를 AI 강국이라고 부를 수 있다. 여러 차례 이런 기준을 언급했는데, 중요한 점은 한국이 과거에는 그런 위치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5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가 세계 10대 기업에 속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일본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은 지난 10년 이상 글로벌 30대 기업에 단 한 개의 기업도 포함되지 못했다. 도요타조차도 현재 세계 30대 기업이 아니다. 일본 기업들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낮아지면서 일본인들 역시 점점 자신감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흐름을 보면 단순히 국가가 AI를 잘하는지 여부보다는 글로벌 AI 기업이 그 나라에서 얼마나 나오느냐가 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AI 강국'이라는 개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계 10대 기업 중 3개 정도를 보유한 나라가 되는 것이다. 즉 AI 자체보다 경제적 강국이 되는 것이 더 본질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 -사회: 꼭 AI 강국이 아니더라도 경제 강국이면 충분하지 않나. -이경전 교수: 어제 경희대 교수들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AI를 전면적으로 도입해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가르친다면 경희대가 연세대·고려대보다 더 앞서갈 수도 있다. AI를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이 된다면 글로벌 교육 시장에서도 1위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차인혁 위원장: 굳이 가르칠 필요도 없다. AI를 활용해 스스로 배우게 하면 된다. 학생들에게 AI 에이전트를 제공하고 자율적으로 학습하도록 유도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경전 교수: 어쨌든 중요한 것은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국가, 가장 AI 친화적인 환경을 가진 국가가 되는 것이다. -사회: 결국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가 AI 강국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경전 교수: 그렇다. AI를 활용하는 방식도 변해야 한다. 예전에는 "챗GPT를 잘 쓰자"가 핵심이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변화하고 있다. 이제 LLM이라는 용어 사용 자체도 줄여야 한다. -사회: 왜 그런지 설명해 달라. -이경전 교수: 딥시크 같은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AI 개발 경쟁의 흐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그들이 꼭 우리보다 더 똑똑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AI 모델이 단순히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한다고 해서 인간보다 더 지능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AI의 지능을 높이는 방법은 결국 그 모델을 얼마나 자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사회: 즉 AI 기술의 발전보다 AI를 활용하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뜻인가. - 이경전 교수: 그렇다. AI 모델이 아무리 좋아도 기업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기업들은 AI 모델을 도입할 때 최신 버전이냐 아니냐보다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했을 때 효과가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본다. LLM 기반 AI 모델들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고 딥시크 같은 새로운 흐름이 나오면서 AI 경쟁은 단순한 모델 성능이 아니라 '누가 AI를 더 잘 활용하느냐'의 싸움이 되고 있다. -사회: 그렇다면 AI 강국이 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최신 AI 기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는 것이겠다. -이경전 교수: 정확하다. AI 경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딥시크 'R1'도 이제 추론 모델로 나와 경쟁을 증폭시킨 상황이다. 오픈AI 'GPT-5' 같은 차세대 모델이 패러다임에 영향을 줄 정도로 엄청나게 대단할지도 모른다. 다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모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다.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이를 실제 비즈니스와 산업에 적용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내 예상으로는 딥시크는 6개월 내에 또 다른 오픈소스 모델을 공개할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AI 표준화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지시로 모든 기업이 딥시크를 사용하도록 유도되고 있다. 현재 자동차 제조사, 로봇 기업, 가전 회사 등이 모두 딥시크를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AI를 특정 기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자체적으로 딥시크와 유사한 AI 모델을 개발하여 삼성, LG 등 대기업에 강제 도입할 것인가. 아니면 각 기업이 독립적으로 AI를 개발하도록 둘 것인가. 현재 중국의 접근법과 비교했을 때 한국이 어떤 AI 전략을 선택할지가 중요한 이슈다. -이제현 실장: 여기서 '지시'라는 개념을 조금 더 설명하고 싶다. 사실 한국 정부도 AI 활용에 대한 지침을 내린 적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3년 1월 신년사에서 직접 "공무원들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경전 교수: 맞다. 당시 AI를 공공행정에 도입하는 데 대한 기대감이 컸다. -사회: 그때 정책이 발표되었을 때 AI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그 이후 실제로 AI 도입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도 따져봐야 할 문제다. -이제현 실장: 이러한 지시 덕분에 공공기관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확산된 것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공공에서의 도입은 정량적 측면만이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 실제 AI 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AI를 실무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하기 위해 개인적으로도 'GPTs' 같은 맞춤형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항상 강조한다. 이러한 조직 내부의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지려면 단순한 관심을 넘어 실무 적용 사례가 늘어나야 한다. AI를 직접 경험하고 업무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조직 문화도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 박 소장님도 AI를 많이 활용하는 쪽이니까 기술적인 부분이나 실제 활용 과정에서 느낀 점이 있을 것 같다. AI를 활용한 콘텐츠 산업이 한국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얘기해 보면 좋겠다. -박은지 소장: 한국의 문화예술 콘텐츠 산업 자체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요한 건 문화예술 콘텐츠가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는 점이다. 우리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만 문화예술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일상적으로도 무의식적으로 문화적 영향을 받고 있다. 옷을 사거나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도 문화예술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이 기술을 활용하라"는 식으로 탑다운 방식으로 정책을 주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AI 기반 서비스와 구독 모델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나도 AI 서비스를 여러 개 구독하고 있는데 한 달에 지출되는 비용이 상당하다.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에는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몰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다. 결국 AI가 문화예술 콘텐츠 산업에서 성공하려면 사용자 중심의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걸 넘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사회: AI가 생성한 영화나 예술 작품을 창작의 영역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박은지 소장: AI가 예술과 창작 영역에서 이미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지난 2018년에 오비어스(Obvious)라는 AI 아티스트가 43만 달러(한화 약 5억원)에 작품을 판매한 적이 있다. -사회: 43만 달러라니 상당히 큰 금액이다. -박은지 소장: 그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당시에는 '챗GPT'조차 등장하기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AI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졌기 때문이다. 올해 3월에도 유사한 사례가 나왔다. 결국 중요한 건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표현의 욕구가 AI와 결합될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그리고 AI가 창작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회: '챗GPT' 같은 AI 도구는 결국 경쟁력 향상의 도구다. 전 세계적으로 AI를 많이 활용하는 국가일수록 경쟁력이 높아지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면 AI 활용도를 높이는 정책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차인혁 위원장: 아까 이 교수님의 말처럼 정책을 우리가 이를 기획한다고 해도 실제로 이를 읽고 반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현실적으로 정책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AI 활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다. -사회: 이 때문에 요즘 정책 방향이 다소 모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 -이경전 교수: 국가가 AI 자원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거시적인 논의에만 집중하는 건 비효율적이다. -차인혁 위원장: 맞다. 그렇기에 AI가 창작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예술가들이 AI를 활용해 창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다만 지금 정책 담당자들은 이에 대한 아이디어가 부족한 듯 하다. -사회: 그렇다면 결국 자유롭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핵심 아니겠나. 일종의 실험 공간을 제공하는 거다. -박은지 소장: 그게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창작자들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차인혁 위원장: 그런 지원책이 마련된다면 확실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사회: 온 국민이 AI 에이전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챗GPT' 같은 서비스를 전 국민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거다. AI를 많이 활용하는 사람이 결국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되니까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박은지 소장: AI 활용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경우도 많다. 특히 퇴임하신 분들의 경우 업무적으로 AI에 대한 실질적인 기회와 사용처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런데 만약 AI를 활용해 이런 분들께 자신의 자서전을 만들어 보라고 하면 생각이 달라지신다. 실제로 그런 방식으로 AI를 접하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태도를 보이시기도 한다. -사회: 맞다. 직접 경험해보면 확실히 다르게 느껴진다. -이제현 실장: 재미있는 사례가 하나 있다. 예전에 AI를 활용해 그림을 그린 적이 있는데 그게 9시 뉴스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이후 한 경비를 하시던 한 어르신이 연구원 전화번호를 수소문해서 직접 연락을 하셨다. 70세가 넘은 분이셨는데 젊을 적 그림을 그렸지만 생계를 위해 미술을 포기하고 평생 다른 일을 하셨다고 했다. 그런데 뉴스에서 AI 그림을 보고 "나도 다시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직접 연락을 해온 거였다. 그분에게 AI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간단히 알려드렸는데 이후 얼마나 활용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순간은 새로운 가능성을 느끼셨을 거다. AI가 이런 식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도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내가 대통령이라면"…AI 강국 위한 전문가 최종 진단은 -사회: 정부는 오래전부터 디지털 디바이드(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도 전국의 경로당과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을 강조하며 관련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이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법도 있을 것 같다. 이제 좌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정리해보자. 만약 대통령이 돼 AI 강국을 만들기 위해 모든 제도를 바꿀 수 있다면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은 무엇인가. 현재 법·제도적으로 여러 장애물이 있지만 만약 제한 없이 AI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면 어떤 부분을 가장 먼저 개혁해야 한다고 보는가. 각자 짧게 한마디씩 정리해달라. -이경전 교수: 내가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기업 형태를 인정하는 법적 제도 개혁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현재 한국에서는 창업 환경이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 주 52시간제, 비정규직 관련 규제,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창업가들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된다. 기업이 성장하기도 전에 각종 규제에 묶여 제대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제도가 인재 유출의 원인이 되고 있다. 뛰어난 인재들이 창업하려 해도 규제 때문에 성공하기 어렵고 결국 미국이나 해외로 나가버린다. 한국에서 창업을 하면 다양한 법적 리스크 때문에 오히려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다. 결국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기업 형태를 인정하고 창업가들이 더 자유롭게 인재를 채용하고 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할 사람은 자율적으로 일하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 제도라 하면 어떤 것을 뜻하는지 말해 달라. -이경전 교수: 제도가 좋아야 우수한 인재들이 한국에 머물고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는 주 52시간제 등 각종 규제로 인해 기업 운영이 경직돼 있다. 조금만 규제를 완화하려 해도 반발이 크고 기존 기득권층이 변화에 소극적이다. 반대로 미국에는 일반 법인(C-Corp), 공익 기업(B-Corp) 등 다양한 기업 형태가 존재한다. 한국도 이런 것처럼 특별 기업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결국 새로운 기업의 형태를 만들지 않으면 혁신은 일어나기 어렵다. 기존의 정규직·비정규직 개념으로 묶어놓고 창업 환경을 제한하면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힘들다. 전체적인 노동 시장을 한꺼번에 바꾸는 건 현실적으로 저항이 너무 크니 우선적으로 벤처 기업들이 좀 더 자유롭게 인재를 고용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창업을 하려는 젊은 친구들이 많지만 대학 정원 문제부터 시작해서 제약이 너무 많다. 중국을 보면 AI 연구 인재들이 빠르게 양성되고 있는데 우리는 그런 유연성이 없다. 대학 구조조정도 제대로 안 되고 비인기 학과 폐지나 수도권·비수도권 조정도 못 하는 상황이다. 이런 것들이 전부 규제로 묶여 있어서 변화를 만들기가 어렵다. 병역 특례 제도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유능한 인재들이 군대 문제 때문에 연구를 중단하지 않고 경력을 쌓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누군가도 비슷한 얘기를 했는데 젊은 인재들이 AI나 연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 결국 중요한 건 창업과 연구 환경을 근본적으로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야 AI 인재들도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사회: 이스라엘 같은 경우는 군대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AI나 사이버 보안 같은 분야에서 군 출신 창업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모델이 가능할까. 이 교수님의 제안이 현실적으로 실현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차인혁 위원장: 그렇다. 이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가 스스로 규제를 혁신하고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이미 제도적 관성이 굳어진지 오래된 상태고 규제도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바꾸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오히려 새로운 지역을 설정하고 여기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퍼부어 발전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존 시스템을 뒤엎는 것이 아니라 실험적으로 완전히 자유로운 경제·산업 구역을 만들어 그곳에서 먼저 혁신을 이루고 이를 다른 곳으로 확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사회: 경제 자유 구역 같은 개념인가. -차인혁 위원장: 그렇다. 새만금 같은 지역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인구가 줄고 있고 땅은 남아도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런 지역을 완전히 새로운 혁신 구역으로 만들어 경제뿐만 아니라 법적, 제도적 자유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 이런 지역에서 규제 없는 환경에서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데이터를 축적하고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서 실제로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지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AI 산업뿐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 규제의 벽이 너무 높아 변화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실험적 접근이 없으면 근본적인 변화는 어려울 거라고 본다. -사회: 예전에 전국에 중기부 규제 자유 특구가 있었다. 거기서 아까 말한 프로젝트들이 이미 실증도 거쳤는데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있기도 했다. -이경전 교수: 법적인 문제는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아부다비 같은 곳은 거의 드라이브 스루처럼 규제를 확 풀어놨다. 영국식 글로벌 기준 맞춰서 자국 법 대신 국제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몇 킬로미터 규모로 특별 구역을 만든 거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그쪽으로 간다. 물론 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확실한 보호와 재량권, 최소한의 규제만 적용받을 수 있으니까. 내가 자문하는 사람들에게도 다 그리로 가라고 한다. 그들 입장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에 있으라고 할 수가 없다. 다들 실리콘밸리로 가려고 한다. 참 아쉽다. -이제현 실장: 개인적으로는 연구개발을 위해 행정 절차와 조직 문화의 경직성을 다소 개선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진 현재의 조직체계는 AI 전환(AX) 구현 혁신을 막는 장애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연구부서에서 구축한 AX 노하우가 다른 부서로 넘어가기 어렵고 행정부서원들의 연구과제 참여도 근본적으로 막혀있다. 더 큰 문제는 연구과제 선정 평가 인력이 적어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고 AI 과제 자체가 시도되지 못하고 좌초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AI에 대한 지식과 식견을 갖춘 이들이 적기 때문에 엉뚱한 지적을 받고 탈락하는 것인데 AI 인력들은 부서에 관계없이 풀을 만들어 이런 업무에 투입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행정 절차 문제를 넘어 인사·평가 제도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고 본다. 감사나 평가 부담이 크다면 실질적으로 중요한 일보다 형식적인 절차를 더 우선하게 될 수 있다. 이런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시도와 혁신이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또 조직의 역동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단순히 제도를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조직 문화 자체를 유연하고 자율적으로 바꿔야 한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용구 부사장: 정부가 AI 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수립할 때 단기적 성과 중심의 정책과 장기적인 전략을 분리해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며 복잡한 제도를 만들다 보면, 오히려 실행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과거 DJ 정부의 'IT 3만 개 기업 육성' 정책처럼 AI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일례로 AI 연구개발(R&D) 투자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한시적으로라도 확대해야 한다. 또 AI 바우처 지원 제도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AI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는 단순한 기술적인 장애물이 아니라 정책과 제도의 비효율성이다. 정부 부처 간 역할이 명확하지 않아 기업들이 지원을 받으려 해도 어디서 담당하는지조차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내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하는 '융합팀(퓨전팀)'을 신설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과기정통부, 산업부, 교육부 등 관련 부처가 협력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AI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AI 기업들이 자유롭게 연구하고 실험할 수 있는 특구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한 규제 특례 수준을 넘어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의 연구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프리존(Free Zone)'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혁신적인 AI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AI 기업에 대한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현재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을 장려하고 있지만 관련 법과 규제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실제로 투자할 수 있도록 사전 개별 통제(규제) 방식 보다는 사후 포괄 규제(Negative) 방식을 도입하고 기업들에게 더 많은 자율성과 혁신 기회를 제공하며 AI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환경이 지속된다면 AI 기업들은 국내에서 성장하기 어렵고 결국 인재들도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AI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박은지 소장: AI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 전반에 관심이 많다. 특히 로봇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제 대부분의 로봇이 AI를 탑재하면서 하나의 거대한 지능형 시스템이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가 올 텐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조율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단순히 개별 기업이 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로봇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해야 한다. 강의할 때도 종종 이야기하는데 지금부터 10년 안에 우리 주변에 로봇이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10년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할 수도 있다. 이제는 로봇을 단순한 자동화 기계가 아니라 산업 전반을 변화시킬 중요한 요소로 바라봐야 한다. 그렇다면 "로봇과 AI가 결합된 환경에서 한국이 어떤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보다 필요해진다. 이런 흐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할 수 있는 전담 부서나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차인혁 위원장: 지금 나온 이야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UAE가 AI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UAE는 지난 2016년에 세계 최초로 AI 전담 부처를 설립했다. 단순히 AI만 신경 쓴 것이 아니라 기후 대응 부처도 세계 최초로 만들었고 식량 안보 부처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미래 생존 전략으로 AI를 포함한 핵심 산업을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UAE는 20년 단위로 국가 전략을 세우고 10년마다 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장기적인 비전을 구축하고 있다. UAE가 선정된 핵심 분야는 ▲식량 안보 ▲에너지 전환 ▲생명 연장 ▲인공지능(AI) 네 가지였다. 그리고 최근 10년 전략을 업데이트하면서 우주산업을 추가했다. 즉 이들은 AI를 포함한 미래 핵심 산업을 장기적 시각에서 육성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 조직을 만들어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접근이 없으면 국가적으로 AI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경전 교수: UAE 같은 나라에서는 이런 방식이 가능하다. 전제군주국이기 때문에 강력한 정책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라 그런 방식이 쉽지 않다. 과거 박정희 시대처럼 국가 주도로 산업을 육성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일론 머스크도 "미국이 AI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현재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AI 정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국가가 AI 같은 핵심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려면 강한 정책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차인혁 위원장: 이전에 경북도지사와 대화를 할 때 경북이 지난 60~70년간 훌륭한 지도자를 많이 배출했지만 동시에 매번 중앙정부에 지원금을 요청하는 데 집중한 점이 아쉽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렇게 해서 받은 예산은 결국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대신 그 돈 중 일부라도 전략적으로 아껴 지역 소버린(Provincial Sovereign Fund)를 조성했어야 한다. 나는 경북을 호주의 남호주나 캐나다의 사스카추완 같은 지역과 비교해 봤다. 이 지역들은 우리와 인구 규모가 비슷하지만 독립적인 기금을 운용하며 자율적인 투자 능력을 키웠다. 특히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교사 연금 펀드는 4천억 달러(한화 약 560조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술 기업의 초기 투자자로도 참여하는 강력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모델을 참고해 지자체 차원에서도 자율적인 펀드를 조성하고 전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한국의 정치 구조상 5년마다 정책이 바뀔 수 있지만 지자체는 12년 동안 지속적인 정책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추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어야 중앙정부 정책 변화와 상관없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은 단순히 중앙정부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2025.03.14 09:14조이환

혜움, 연세대학교 '조성배' 교수 사외이사 선임

금융 AI 기술 기업 혜움(대표 옥형석)이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조성배 특훈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성배 신임 이사는 카이스트(KAIST)에서 전산학과 공학박사를 취득, 1995년부터 연세대학교 전임교수로 재임하며 컴퓨터과학과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실용 인공지능 연구 학술논문 1천500여 건이 피인용 총수 2만 건을 돌파해 컴퓨터공학 분야 연구 포털 '가이드 투 리서치(Guide2Research)'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 수준의 AI분야 연구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연세대학교 인공지능대학원장, 국방부 국방AI센터추진단 민간위원, 한국연구재단 ICT융합연구단 전문위원, 한국정보과학회 인공지능소사이어티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기술혁신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전기전자공학자학회(IEEE) 석학회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아울러 스켈터랩스, 디앤엑스, SAP코리아와 같은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기술자문도 제공 중이다. 혜움은 챗GPT 기반의 '혜움 레포트 2.0', AI 경정청구 플랫폼 '더낸세금' 등 기업의 효율적인 재무 업무를 돕는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사외이사 영입으로 금융 AI 에이전트 사업 확대 및 고도화에 속도를 내 연내 '사람의 개입 없이'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성배 혜움 사외이사는 "금융 AI 에이전트를 선도하는 혜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혜움이 AI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옥형석 혜움 대표는 조 이사에 대해 "혜움의 AI 혁신을 촉진하고 차별성을 확보하는 등 기술 외연을 넓히는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3.13 17:48백봉삼

요양·간병 스타트업 7개사 "업계 내 공정 환경 만들자”

유니메오·코드블라썸·코리아잡앤잡·케어네이션·케어링·포레런츠·한국시니어연구소 등 요양·간병 스타트업 7개 기업이 업계 내 공정 경쟁 환경 조성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13일 발표했다. 7개사에 따르면 최근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근거 없는 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 행위가 발생하며, 업계의 신뢰를 저해하고 시장 질서를 흐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관련 기업 7개사는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촉구하며, 요양·간병 서비스의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공동 성명서에서 7개사는 ▲타사 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 행위의 즉각 중단 ▲공정 경쟁 및 윤리적 경영 실천 ▲법규 준수 및 신뢰 회복 노력을 강조했다. 또 요양·간병 산업이 국민의 건강과 복지에 직결되는 만큼, 기업 간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건강한 시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7개사는 앞으로도 업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극 협력할 예정이며, 공정한 경쟁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공동 성명서 전문] 요양업계는 고령화 사회에서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이 겹치는 여러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방과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공정한 시장 질서를 훼손하고, 업계의 신뢰를 저하시킨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대법원은 지난 2월 13일 케어닥 박재병 대표가 투자 유치 과정에서 경쟁사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사건(2024도19528)에 대해 상고를 기각하며 유죄 판결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이는 업계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우리 요양업계 대표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타사 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 행위의 즉각 중단 비즈니스 모델이 겹치는 여러 기업들을 대상으로 허위 정보를 유포하거나 경쟁사를 의도적으로 비방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으며, 이는 시장 전체의 신뢰를 저하시킵니다. 업계 종사자들은 윤리적 경영 원칙을 준수하며, 정당한 시장 경쟁을 통해 성장해야 합니다. 2. 공정 경쟁 및 윤리적 경영 실천 요양업계는 환자 복지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업으로, 건전한 경쟁과 상호 존중이 필수적입니다. 기업들은 경쟁사를 비난하는 행위 대신, 서비스 품질 개선과 혁신을 통해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합니다. 3. 법규 준수 및 신뢰 회복 노력 요양업계 전체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윤리적 경영을 실천해야 합니다. 불법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각 기업이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공정한 경쟁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이 성명서는 요양업계의 공정 경쟁 환경 조성과 환자 복지 향상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업계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공동성명서 참여자(가나다순) 유니메오 대표 장승익 코드블라썸 대표 김민식 코리아잡앤잡 대표 문영국 케어네이션 대표 김견원 케어링 대표 김태성 포레런츠 대표 장준표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 이진열

2025.03.13 17:20백봉삼

아시아 AI 혁신 기업 AICE, MWC 글로벌 대회에서 2위 차지하며 존재감 과시

아시아 5개 주요 시장에서 마케팅 심층 동적 AI 시스템 ADGo 출시 타이베이 2025년 3월 13일 /PRNewswire/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MWC)가 3월 6일 막을 내렸다. AI 기술 스타트업 AICE는 이번 MWC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의 초청으로 유명 스타트업을 발굴해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창업을 돕는 4YFN(4 Years From Now) 행사에서 전시할 기회를 얻었다. AICE는 스타트업이나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는 '피치2피치(Pitch2Pitch)' 경연에서 심사위원장의 극찬을 받으며 수백 개 글로벌 스타트업을 제치고 AI 마케팅 혁신 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최종 4개 팀에 선정됐다. AICE는 결국 와일드카드로 출전했음에도 최종적으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전시회에서 AICE는 전문 마케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춤 제작된 세계 최초의 '마케팅 심층 동적 AI 에이전트(Marketing Deep Dynamic AI Agent)' 시스템인 ADGo를 선보였다. 또한 국내외 기업의 신속한 해외 마케팅 전략과 계획 수립을 돕기 위해 5대 아시아 시장의 데이터 소스와 함께 중국어 번체와 간체, 영어, 일본어로 기업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다국적 데이터 버전을 확장했다고 밝혔다. AICE advances to the final four of the MWC Pitch2Pitch competition as a wild card entry, securing the global runner-up position. AICE의 데이비드 추(David CHU)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전시회로 유럽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AICE는 ADGo가 창조해 낸 마케팅 전략의 깊이와 창의적 품질로 해외 기업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급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시장 진출을 가속하려는 수많은 기업이 시장 진입 과정을 6~8개월에서 1~2주로 단축하기 위해 ADGo를 활용하고자 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유럽, 아프리카, 중동에서 50건 이상의 파트너십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케팅 생산성 혁신: ADGo, 단 6개월 만에 200개 글로벌 브랜드 지원 2024년 출시 이후 ADGo는 단 6개월 만에 200곳이 넘는 글로벌 브랜드에 시장 조사 및 마케팅 창의성 서비스를 제공했다. 마케팅 심층 동적 AI 에이전트 시스템인 ADGo를 통해 지금까지 1만 편이 넘는 전문가 수준의 마케팅 제안서를 생성했고, 현재 수천만 개에 달하는 일일 토큰 소비량은 올해 말이 되면 10억 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ADGo는 여러 개의 대형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을 통합해 4A 차원에서 뛰어난 마케팅 전문 지식 방법론을 독특하게 활용하며 시장 조사, 마케팅 계획 수립, 창의적인 콘텐츠 창조 관련 니즈를 해결하는 60개 이상의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탑재하고 있다. ADGo를 이용하는 글로벌 마케터는 콘텐츠 제작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존의 AI 마케팅 도구와 달리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 향상을 통해 불필요한 정신적 노동에서 벗어나 효율성과 가치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ADGo의 에이전트들은 다양한 산업의 니즈에 맞춰 심층적인 탐색을 수행하는 동시에 효과적인 협업을 위해 사용자의 작업 요구 사항을 지능적으로 이해한다. 또한 한 번의 클릭만으로 제공되는 마케팅 솔루션으로 비용과 시간 부담이 컸던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기능의 접근성을 높여 기업이 급변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생태계 개발을 목표로 아시아 5개 시장 진출 개시 비타스 장(Vitas Zhang) AICE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주요 언어 모델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ADGo 같은 수직적 전문 애플리케이션은 독특한 가치를 지닌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CPO에 따르면 AICE는 '에이젠트형 AI(Agentic AI)' 추세가 유행할 것이라는 예측에 맞춰 1세대 ADGo 프로토타입을 출시한 후 마케팅 수직 분야에서 고도화된 자연어 처리 및 시나리오 통합 니즈를 해결하기 위한 2세대 제품을 설계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모든 마케팅 작업에 유용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장 CPO는 3세대 제품 출시 계획과 관련해 "향후 ADGo는 개인화된 마케팅 비서로 전환되어 마케터의 '최우선(First Stop)' 업무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셉 탕(Joseph Tang) AICE 최고전략책임자(CSO)는 "ADGo는 중화권에서의 강력한 입지를 확보한 건 물론, 두 주요 경제국인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도 데이터 구축 및 확장을 끝마쳤다. 이어 2025년 이내에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6개국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산업 생태계를 통합함으로써 기업에 더 혁신적이고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AICE는 단순히 AI 기반 마케팅 창의성 도구를 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적인 마케팅을 혁신하겠다는 목표로 대담하고 새로운 비전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속도록 발전하는 AI 기술의 물결 속에서 시장은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기업이 실시간으로 통찰력을 확보하고 신속히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인간 본성, 비즈니스, 기술 개발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AICE는 '수직적 마케팅에 중점을 둔 세계를 선도하는 AI 혁신을 통해 비즈니스 가속화를 돕고 국내외 운영의 상호 성장을 촉진한다'는 비전을 추구하고 있다. AICE는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AI 아키텍처와 MAGICC 방법론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 수직적으로 적용 가능한 지능형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브랜드가 미래의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보다 효율적이면서 영향력이 있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CE Inc. 소개] AICE는 AI를 활용해 마케팅 혁신을 재정의하는 선구적인 스타트업이다. 광고, 홍보, 컨설팅, AI 제품 개발 분야의 노련한 전문가 3명이 세웠다. 회사의 비전은 2023년(AGI의 설립 연도)에 여러 학문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논의를 통해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2024년 타이베이에 전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체계적 조직이 구축됐다. AICE는 기술을 활용해 창의성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모든 브랜드가 자신의 가치를 보다 효율적이고 지능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돕는다. 2024년 6월 출시한 주력 제품인 ADGo는 주요 4A 광고 그룹과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 오늘날 ADGo는 중화권 및 그 외 지역 주요 조직들이 선택하는 창의적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했다. AICE는 AI가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믿음에 따라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AICE는 도전에 맞서고 업계의 규칙을 재정립하겠다는 열정을 공유하며 함께 마케팅 혁신의 경계를 넓혀 나갈 인재들을 환영한다. 공식 웹사이트:https://www.global-aice.com/

2025.03.13 17:10글로벌뉴스

中 로봇, 자전거 타는 법 혼자 배워…"사전 학습 필요 없어"

중국 로봇 스타트업 즈위안로봇(애지봇·Agibot)이 스스로 학습해 자전거를 타고 다양한 집안 일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링시 X2'를 공개했다고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 1.3m, 무게 33.8kg인 링시 X2는 사람처럼 걷고 달리고 스쿠터나 자전거를 타는 등의 복잡한 동작을 수행한다. 물을 달라고 하면 컵에 물을 담아 건네준다. 개인이 ID 카드를 스캔하면 스캔한 사람의 출입증을 찾아주고, 선반에 있는 음료수나 과자 중 원하는 것을 얘기하면 찾아서 건넨다. 회사 측은 이 휴머노이드 로봇이 밀리 초 이내에 반응하는 멀티모달 상호작용 모델을 갖춘 최초의 인터랙티브 동적 로봇이라고 밝혔다. 또, 사용자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 톤을 분석하고 감정 상태를 파악해 적절하고 진정성 있는 반응을 보여 인간과 로봇 간에 친밀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즈위안로봇은 '지니 오퍼레이터-1'(Genie Operator-1, GO-1)이라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했다. 이 AI 모델이 즈위안로봇의 두뇌인 셈이다. GO-1은 차세대 시각언어모델(VLM)과 전문가 혼합(MoE) 방식으로 인간의 시각 학습 능력을 활용해 사전 학습 없이도 작은 움직임을 빠르게 구현하고 로봇이 생각할 수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회사 측은 GO-1이 5가지 작업에 걸친 성능 테스트에서 최첨단 AI 모델을 크게 앞질러 성공률을 46%에서 78%까지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특정 업무에서 다른 로봇들과 협업을 하고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돼 교육 및 의료 등의 분야에서 경비원·보모·청소부 등 인간 조력자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25.03.13 16:27이정현

"1500억원짜리 AI 기밀 털릴라"…中 견제 나선 앤트로픽 CEO, 美 정부 개입 촉구

최근 딥시크, 마누스 등을 앞세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전 세계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앞장서 견제하고 있다. 중국에 주요 AI 기술들이 유출될 것을 우려하며 미국 정부에서 적극 개입해 이를 막아줄 것을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13일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모데이 CEO는 지난 10일 미국외교위원회 행사에서 중국 스파이들이 미국 주요 AI 기업의 값비싼 '알고리즘 비밀'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모데이 CEO는 이날 행사에서 연사로 나서 "중국이 대규모 산업 스파이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며 "앤트로픽 등 AI 기업들을 거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 노린) 알고리즘 비밀 중 다수는 몇 줄의 코드로 이뤄진 1억 달러짜리"라며 "이를 훔치려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모데이 CEO는 이러한 위험에 맞서기 위해 미국 정부의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종류의 도움이 필요한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달 초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에 권고했던 내용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권고안에는 미국 정부가 AI 산업 리더들과 협력해 최전선 AI 연구소의 보안을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 정보 기관 및 그 동맹국들과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아모데이 CEO는 이전에도 중국 AI 개발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요 생화학 무기 데이터 안전성 테스트에서 딥시크가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또 자신의 에세이 등을 통해 중국이 군사 목적으로 AI를 사용하는 것이 우려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모데이 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 통제는 딥시크나 다른 중국 기업이 몇만 개 수준의 칩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대규모 칩 확보를 방지하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고,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과 동등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13 15:49장유미

투자자 오인한 美 쉴드 AI, 시장 혼란 부추겨

미국 방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쉴드 AI가 지분 투자 주체에 착오를 일으켜 시장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투자자로 지목되며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쉴드AI가 투자 주체를 정정하게 되면서 향후 주가에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쉴드 AI는 지난 6일 발표한 2억4천만 달러(약 3천480억원) 규모의 F-1 라운드 투자에 참여한 곳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아닌 '한화자산운용'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미국 방위산업체 L3해리스(L3Harris)가 주도한 것으로, 미국 벤처 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 미국혁신기술펀드(USIT) 등도 투자에 동참했다. 다만 각 기업의 정확한 투자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투자로 AI쉴드는 53억 달러(약 7조7천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 쉴드 AI는 "기존 발표에서 투자 기관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명시했으나, 실제 투자에 참여한 기관은 한화자산운용"이라며 "이번 투자는 자사 AI 기반 자율성 개발 플랫폼인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Hivemind Enterprise, HME)'의 사업 확장과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투자자가 알려진 후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쉴드 AI가 투자 소식을 알린 직후 지난 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7.08% 상승하며 72만6천원에 거래됐다. 이후 최고가인 74만5천원까지 치솟았다가 쉴드 AI가 투자자 오인 정보를 알린 이날 오후 3시 4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6.02% 상승한 70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70만6천원에서 소폭 낮아진 상태다. 업계에선 이번 일을 두고 쉴드 AI의 잘못도 있지만, 투자자로 지목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질타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들이 많은 언론들을 통해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기 위해 적극 나서지 않아 이 소식으로 인해 상승한 주가를 방관했다는 점에서다. 쉴드 AI는 "착오로 인해 잘못된 정보가 발표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정확한 내용을 안내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2025.03.13 15:27장유미

'습식' 승부수 던진 솔리비스…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성큼

지디넷코리아가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반도체·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핵심 기반 산업을 이끄는 [소부장반디배] 기업 탐방 시리즈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유망 기업들의 정확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이 '전고체 배터리'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보다 에너지 밀도는 높이고 화재 위험성은 낮춰 '꿈의 배터리'로 불리기도 한다. 국내 배터리 3사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솔리드 파워 등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들이 활약 중이며, 국내에서도 관련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원천기술을 확보한 솔리비스를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솔리비스는 전고체 배터리 핵심소재인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솔리비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고체전지 국책과제 및 연구실을 운영한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 신동욱 교수가 2020년 창업했다. 신동욱 대표는 솔리비스의 경쟁력으로 20여년의 연구경험을 토대로 고체전해질 양산 원천기술과 국내외 관련특허 1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신 대표는 "우리가 확보한 양산 기술이 독창적이면서도 독보적이라 국내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파일럿 생산된 제품의 성능이 다른 경쟁사 제품에 압도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이 고객사들로부터 검증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최초 연구자로서 20년 넘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쌓은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산업의 향후 전개 방향을 예측하고 그에 맞춘 전략적 제품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리비스는 자체 개발한 생산공정인 '3세대 습식합성 양산플랫폼'을 적용해 고체전해질의 이온전도도를 높이고 생산원가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높였다. "'습식' 합성 고체 전해질 성능 입증...업계 인식 달라지고 있다" 고체 전해질을 합성하는 방식에는 '습식'과 '건식'이 있다. 습식은 고체전해질 원료를 액체 용매에 녹인 후, 화학 반응을 통해 전해질을 생성하고 이후 용매를 증발·제거하는 방식이다. 건식은 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원료 분말을 바로 기계적 혼합·압축·소결 등을 통해 고체 전해질을 합성하는 방식이다. 솔리비스는 습식 합성법을 사용하는데, 신 대표는 '습식'이 기술적으로 대세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식 대비 균일한 입자 크기 제어가 가능하고 대량 생산 시 공정 안정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신 대표는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이 건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공급사에 납품할 때 편견에 많이 시달렸다"며 "하지만 제품 평가를 하자 시각이 완전히 바뀌어 오히려 지금은 상황이 역전돼 습식이 더 성능이 우수하다는 반응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식을 하던 업체들도 습식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라며 "이런 분위기가 작년부터 본격화해 올해 더 확대될 듯하다"며 "폴리머계·산화물계·황화물계 중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가 주류로 자리잡았듯이 습식 합성법으로 기술이 수렴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하반기 본격 양산 개시해 매출 성장 자신감…상장 준비 차근차근 이차전지 시장 침체 속에서도 솔리비스는 꾸준히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상용화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솔리비스는 현재 강원도 횡성군 우천산업단지에 연간 약 4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대규모 고체전해질 생산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올해 상반기 내 초도물량 출고를 앞두고 있으며, 하반기 중에는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직원 규모도 연내 약 7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신 대표는 "올해 매출 50억원, 내년 200억원, 내후년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며 "보수적으로 잡은 기준이며, 현재도 복수의 업체들과 공급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신 대표는 "주관사는 다 정해졌고, 적절한 상장 시기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고체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시점을 2030년으로 점쳤다. 신 대표는 "일본과의 특허 문제도 있기 때문에 2030년 이후 상용화하는 제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배터리 가격도 생각보다 빨리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2030년에는 경쟁력 있는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3.13 13:41류은주

무신사, '패션 메카' 동대문에 무신사 스튜디오 문열어

무신사가 동대문에 패션 특화 공유사무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을 연다. 13일 무신사에 따르면 동대문종합시장점은 A동과 C동 4층에 걸쳐 총 4628㎡ (약 1천400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동대문 클러스터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1인실부터 25인실까지 다양한 규모의 사무실 공간이 마련돼 있다. 소형 회의실 2곳과 대형 회의실 5곳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입주사 전용 특화 공간도 준비됐다. 샘플과 완제품을 검사할 수 있는 전용 검수대 15개를 갖춘 워크룸을 비롯해 30명이 동시에 포장과 배송 등 물류 작업을 할 수 있는 패킹 존도 마련됐다. 원하는 시간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는 재봉실에는 재봉틀 4대와 오버록 1대, 판다리미 2기를 갖추고 있어 소량 생산 작업도 병행이 가능하다. 또한 인근의 원단 및 부자재 업체와 밀접하게 소통이 가능하며, 제작과 판매 등 유통 과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브랜드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튜디오 사업을 통해 소규모 브랜드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각각의 공간을 임대할 때마다 드는 비용을 줄여 진입장벽을 낮추고, 운영 시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부대 비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입주사들은 온라인 웹사이트를 이용해 포토 스튜디오와 워크룸, 회의실 등을 사전 예약해 이용할 수 있고, 시중보다 단가를 낮춘 택배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무신사는 여러 분야 업계 종사자가 입주 지점에 관계없이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설립 초기 사업자를 위한 기업 운영상 필요한 업무에 관한 교육도 제공한다. 회사는 지난 2018년 6월에 첫 번째 공간인 동대문점을 개점한 이후 이번 동대문종합시장점까지 총 6개의 무신사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이들 스튜디오는 동대문 성수 신당 한남 등 패션 생산과 직접적 연관이 있거나 트렌드나 시장분석 등에 용이한 지역에 거점을 둔다. 동대문종합시장점 개점 전까지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한 사업자 등록 기준 기업 수는 270여 개에 달하며, 무신사는 스타트업 혹은 소규모 브랜드가 신규 법인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본사 소재지로 무신사 스튜디오 각 지점별 주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25.03.13 11:44류승현

현대차·삼성·SK·LG·포스코·현대중·KT, 스타트업 지원

중소벤처기업부는 12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대기업 7개사와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등이 모인 가운데 '딥테크 밸류업(Deep Tech Value-Up) 공동 밋업 데이'를 개최했다. 딥테크 밸류업은 중기부가 육성하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시범 보인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사이언스파크, 포스코홀딩스, HD현대중공업, KT가 참여한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함께할 스타트업 6개사 ▲딥인사이트 ▲인켐스 ▲로웨인 ▲테솔로 ▲플라잎 ▲플로틱을 뽑았다. 딥인사이트의 경우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와 더불어 지난해 1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현대차와 공동 참여한 CES2025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이날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스타트업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 기술 검증 프로젝트(PoC·Proof of Concept)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그룹 차원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올해 스타트업 50개사를 지원할 참이다. 대기업과 협업하는 스타트업은 기술 최적화, 해외 진출 자금을 2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2025.03.13 10:56유혜진

"AI 논문, 심사도 통과하나"…日 사카나, 학계 피어 리뷰 실험 '도전'

일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사카나가 자사 모델이 작성한 논문의 심사 통과 여부를 검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AI 기술이 학문적 연구에서 어느 정도로 신뢰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시도다. 13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사카나는 자사 'AI 사이언티스트-v2' AI 모델을 활용해 과학 논문을 자동 생성한 뒤 국제 학습 표현 학회(ICLR) 워크숍에 제출했다. 총 3편 중 1편이 심사를 통과했으나 회사는 투명성을 이유로 해당 논문을 공식 발표 전 철회했다. 사카나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와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과 협력해 논문을 제출했다. AI는 연구 가설 설정부터 실험,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까지 '엔드 투 엔드' 방식으로 논문을 생성했다. 사카나는 워크숍의 개요와 설명을 AI에 입력해 주제 적합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심사를 통과한 논문은 AI 모델의 학습 기법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다만 회사는 AI가 '인용 오류'를 범하는 등 일부 문제점이 발견돼 논문을 자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래는 지난 1997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2016년 작성된 논문으로 대신 인용하는 등의 실수가 있었다. ICLR의 워크숍 논문 심사는 일반적인 학술대회보다 채택 기준이 다소 낮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사카나 측도 AI가 작성한 논문 중 어느 것도 ICLR 메인 학회 트랙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가 연구 논문을 작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신뢰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한다. 매튜 구즈디얼 앨버타대학교 교수는 "이번 사례는 AI가 단독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증거가 아니다"며 "다만 인간과 AI의 협업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마이크 쿡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원도 AI의 논문 작성 능력보다 '심사 과정의 한계'를 우려했다. 그는 "워크숍 심사는 신진 연구자들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제가 '실패 사례'를 다룰 경우 AI가 그럴듯한 논문을 만들기 쉬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과학 연구에서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AI의 환각(hallucination) 문제와 검증되지 않은 데이터 사용은 연구의 신뢰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AI가 단순히 '논문 심사를 통과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과학적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카나 관계자는 "연구 커뮤니티와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AI 기술이 단순히 피어 리뷰를 통과하는 데 목적을 두는 방향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심사 과정의 의미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5.03.13 10:36조이환

KOSA "韓 AI 인프라, 세계 6위…현실은 반도체·데이터·소프트웨어 모두 밀려"

국내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력이 높게 평가받았음에도 실제로는 주요 기술에서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등 핵심 요소에서 미국과 중국이 앞서 나가고 있는 상태로, 이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AI 인프라 고도화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AI 인프라 경쟁력은 글로벌 6위로 분석됐다. 다만 AI 산업의 핵심인 하드웨어 인프라(반도체·데이터센터), 컴퓨팅 인프라인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텐서처리장치(TPU), 네트워크 인프라인 5G와 6G, 클라우드 스토리지, 초거대 모델, 소프트웨어 인프라(MLOps·AI 프레임워크), 전력·에너지 인프라, 법·제도 프레임워크 등 모든 영역에서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AI 기술은 데이터·알고리즘·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긴밀히 연결된 복합기술시스템(CoPS)으로,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전반적인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현재 한국의 AI 인프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따로 움직이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프레임워크에 종속된 상태다. "국산 AI, 반도체만으로 부족…소프트웨어·전력·데이터·규제까지 복합적 한계" 현재 리벨리온, 퓨리오사AI, 사피온 등의 토종 AI 반도체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이들 반도체를 활용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엔비디아가 쿠다(CUDA)를 통해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생태계를 구축한 반면 국내에서는 독자적인 AI 프레임워크가 부족해 국산 반도체가 있어도 이를 활용할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31년까지 약 9천405억원을 투자해 '국산 풀스택 AI'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AI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확장하지 않는다면 반도체 경쟁력도 자연스럽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AI 모델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한국은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데이터센터 건립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이미 전력 공급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지방에 데이터센터를 분산 배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 문제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력 문제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냉각 인프라 부족도 큰 문제다. AI 학습에는 엄청난 연산 능력이 요구되며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냉각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이러한 인프라 확충이 더딘 편이다. 더불어 보고서는 한국은 5G 이동통신 기술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AI 학습과 운영을 위한 초고속 네트워크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6G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데이터 전송 지연을 최소화하는 초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이 개발되는 현 상황에서 이는 매우 큰 취약점이다. 데이터 역시 AI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2년 데이터산업법 시행 이후 공공 데이터 및 민간 데이터 활용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대규모 고품질 데이터셋 확보가 쉽지 않다. 데이터 플랫폼을 체계적으로 구축하지 않는다면 AI 학습 성능 개선에 한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에 더해 내년 시행 예정인 AI 기본법은 AI 기업들에게 새로운 규제 환경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 AI 지정, 워터마크 의무화, 해외 기업의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 등의 조항은 국내외 AI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 중인 네이버, LG, KT, NC소프트 등 국내 기업들은 규제 변화에 대응해야 하며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정책에 직면하게 될 예정이다. "AI 인프라, 기술·전력·법제도까지…종합적 전략 필요" 현재 정부는 국내 AI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AI 컴퓨팅 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진행되는 이 계획은 반도체, 데이터, 소프트웨어가 선순환하는 환경을 조성해 스타트업과 연구소가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연계해 국산 기술을 활용한 독립적인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AI 연구·실습 환경 개선도 추진 중이다. 정부는 대학 AI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자원을 확충해 신진 연구자들이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학 협력을 활성화하고 국내 AI 기술력과 인재 양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산업 전반으로 AI 활용을 확산하기 위한 정책도 마련되고 있다. 정부는 대·중·소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AI 프로토타입 플랫폼을 구축해 기술·데이터·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단순한 인프라 구축만으로는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지만 현재 국내 전력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으로, 분산형 데이터센터 구축, 친환경 냉각 기술 개발, 전력 공급 안정화 대책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AI 학습과 운영을 위한 6G 및 고속 인터커넥트 네트워크 확장이 필수적이며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법·제도적 정비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AI 기본법이 현재 모호한 고위험 AI 규제, 워터마크 의무화, 해외 기업의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 등을 포함하고 있어 국내외 AI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기에 규제와 산업 발전 간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KOSA는 "AI 인프라는 단순한 기술 요소의 조합이 아니라 데이터, 알고리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규제가 긴밀하게 연결된 생태계"라며 "국산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03.13 06:30조이환

"퀀텀, R&D 넘어 산업화로…SW·알고리즘 양자이득 조기 실현"

정부가 양자기술 산업화를 위한 초석 마련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정부는 12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양자전략위는 당초 지난 해 말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정치적인 상황 등에 떠밀려 석 달가량 늦어졌다. 'R&D를 넘어 산업화로, 퀀텀 이니셔티브 본격 추진'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날 행사에서는 오는 2035년까지 양자경제선도국 도약을 위한 세밀한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양자전략위원회는 우선 11명의 양자분야 산·학·연 전문가를 민간위원으로 위촉했다. 주요 민간 위원으로는 학계에서 △김재완 고등과학원 양자우주센터 석좌교수 △정연욱 성균관대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장 등 4명, 연구계는 △이용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전도양자컴퓨팅 시스템 연구단장 △한상욱 한국양자정보학회장 등 3명, 업계에서는 △김동호 메가존 클라우드 부사장 △이종식 KT 융합기술원 네트워크연구소장 △엄상윤 IDQ 코리아 대표 등 3명을 위촉했다. 당연직 정부 위원은 총 7명이다. 위원장은 본래 맡기로 했던 국무총리 대신 대통령 권한대행, 부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상임 장관이 맡았다. 최 대행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범부처 차원의 양자과학기술 역량 결집과 전략적 R&D·인력양성, 인프라 및 스타트업 등 양자산업화 기반 확장, 글로벌 협력과 국가 안보 강화를 통해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최 대행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개발한 20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팅 클라우드 시연 및 양자통신 전송 시연을 지켜봤다. 과기정통부 황판식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심의안건인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 따르면 핵심은 ▲전략적 R&D와 인재양성 ▲산업화 기반 마련 ▲글로벌 협력과 기술 안보 확보 등 3가지다. 전략적 R&D로는 실패를 허용하는 혁신 도전형 R&D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8년간 양자 분야 R&D에 7천 억 원 투입 이 플래그십은 향후 8년간 7천292억 원을 들여 1000큐비트 양자컴퓨터와 양자중계기 기반 양자네트워크, 무GPS 양자항법센서 등을 민간기업과 개발할 계획이다. 양자컴퓨터 부문에서는 초전도와 중성원자 방식의 풀스텍 양자컴 시스템을 개발해 슈퍼컴퓨터와 함께 하이브리드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세웠다. 통신 부문은 양자 정보 전송이 가능한 양자 중계기 개발을 통해 양자 인터넷 시대를 선도한다는 그림을 그려놨다. 센서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5대 양자 센서 기술(광, 관성, 전기장, 자기장, 시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고려대와 KAIST, 포스텍 등 양자대학원을 통해 오는 2032년까지 박사급 전문인력 540명을 배출한다. 현재 양자 핵심인력은 지난 해 말 기준 595명으로 대학 285명, 출연연 247명, 기업 63명 등이다. 반면 미국은 총 3천122명, 중국은 5천517명으로 파악됐다. 양자 산업화 기반 확보 전략으로는 양자 SW 및 알고리즘 개발을 통한 양자이득 조기 실현을 서두를 계획이다.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 연구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올해 신규과제 12개에 96억원을 투입한다. 이와함께 양자관련 활용사례 창출 및 퀀텀 알고리즘 챌린지를 새로 추진하기로 했다. 소부장 산업 육성 부문에서는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퀀텀 ICT 엔지니어링 기술개발 사업으로 총 493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양자산업 수요 연계형 실증 사업도 올해 신규로 진행하기로 하고, 50억 원을 배정해 놨다. 퀀텀 파운드리·테스트베드 구축 사업도 시동 이외에 퀀텀 파운드리와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에도 시동을 걸 계획이다. 글로벌 협력과 기술 안보확보 전략으로는 퀀텀개발 그룹 한국 유치를 추진하고, 캐나다와 영국, 덴마크 등과의 국제 협력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는 잠수함 탐지 자기장센서 등 무기체계 적용 R&D와 양자암호통신 국방 도입 및 군실증, 범국가 양자내성암호 전환 기술 개발 등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회의 종료 후 최 권한대행과 참석자들은 표준연 초전도양자컴퓨팅 연구실과 원자시계 시설을 돌아보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2025.03.12 22:10박희범

KAIT, 디지털 신기술수요 맞춤형 교육 제공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산업 수요조사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과정과 글로벌 기업과 연계한 빅테크 교육과정인 'ICT이노베이션스퀘어 디지털 신기술 교육'을 12일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은 수요자의 요구에 최적화된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인공지능(AI) ▲데이터 ▲블록체인 ▲네트워크 등 4개 핵심 디지털 신기술 분야와 더불어, 올해 신규로 기술 트렌드에 따라 ▲양자컴퓨팅 ▲AI 서비스기획 과정이 추가됐다. 구글, AWS, 엔비디아, 인텔, 네이버, 시스코 등 총 6개 국내외 빅테크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육 및 프로그램 연계를 통해 교육 이해도를 높이고 기업 관계자와 협력해 교육 커리큘럼을 공동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빅테크 교육 기회를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실무과정 커리큘럼의 핵심사항을 도출해 원데이 클래스 개설 및 빅테크 온라인 과정을 개설, 지역 ICT 이노베이션스퀘어 교육생 참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모든 교육 과정은 무료로 제공되며 온오프라인 형태로 운영된다. 올해는 총 4기까지 교육생을 선발할 예정이며, 1기 교육은 이날부터 시작되고 2~4기 모집 일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교육 수료 후에는 IT 기업 및 스타트업과 연계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즉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5.03.12 17:31박수형

美, 알루미늄·철강 25% 관세…중기 협상 돕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오후 1시(한국시간)부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해 국내 중소기업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경기 화성시 지제이알미늄을 찾아 수출 중소기업과 관세 대응책을 논의했다. 유경연 지제이알미늄 대표는 “에어컨·열교환기와 변압기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부품에 대해 미국 기업과 연간 500만 달러(73억원)어치 수출 계약을 진행 중”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매겨 협상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지제이알미늄은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액 804억원, 수출액 772만 달러를 달성했다. 정한성 신진화스너공업 대표는 “국내 파스너 업계는 국내 대기업이 아니면 대체 원자재 공급망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국내 철강·알루미늄 원자재 가격이 뛰지 않게 정부가 살펴주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중기부는 전국에 15개 어려움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대상인 철강·알루미늄과 파생상품 목록을 알려주고 상담한다. 미국에 철강·알루미늄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에 설문조사해 원산지 증명 같은 맞춤형 정보를 주고 법률 서비스를 돕기로 했다.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 사유에 '보호무역 피해'도 더하기로 했다. 피해 기업이 낼 긴급경영안정보증 서류는 줄인다. 5월 수출바우처 2차 공고를 낼 때에는 관세 피해 기업 물량을 따로 배정할 계획이다. 수출국 다변화를 꾀하는 중소기업에는 정책자금 평가를 간소화한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다음 달 세계한인사업대회를 열 것”이라며 “미국 연방정부와 12개 주정부 경제 관료를 만나 트럼프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3.12 16:03유혜진

"AI, 스토리지가 발목 잡았다"…퓨어스토리지, '플래시블레이드//EXA'로 돌파

"인공지능(AI)이 급속도로 발전하는데 비해 기존 스토리지 시스템은 이를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우리는 강력한 AI 데이터 스토리지 플랫폼인 '플래시블레이드//EXA'를 공개합니다. 이 솔루션을 통해 AI·고성능 컴퓨터(HPC) 혁신리더로 자리매김해 한국 기업들의 가속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마크 조빈스 퓨어스토리지 아태지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2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플래시블레이드//EXA'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당 솔루션이 초고속 데이터 처리와 무제한 확장성을 제공하는 최적의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조빈스 CTO에 따르면 현재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AI 및 HPC 인프라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지만 기존 스토리지 시스템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해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주요 문제는 ▲GPU 활용률 저하 ▲메타데이터 처리 병목 ▲운영 복잡성 증가 ▲비효율적인 인프라로 인한 높은 비용이다. 마크 조빈스 CTO "AI 병목 돌파구 찾았다…'완전한 분산 스토리지'가 해답"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스토리지의 확장성과 성능 한계다. GPU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지만 스토리지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GPU가 유휴 상태로 대기하게 된다. 또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환경에서는 방대한 메타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관리돼야 하나 기존 시스템은 확장 자체가 제한되고 확장을 할 경우 성능이 저하된다. 이러한 문제는 기존 스토리지 아키텍처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기존의 '병렬 파일 시스템'은 HPC 환경에서 높은 성능을 제공하지만 컴퓨트·메타데이터·데이터 스토리지가 강하게 결합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확장 시 병목이 발생하게 된다. 조빈스 CTO는 "이를 보완한 1세대 분리형 아키텍처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컴퓨트와 메타데이터·데이터 레이어 간 커플링이 존재한다"며 "AI·HPC 환경에서 요구하는 완전한 확장성을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퓨어스토리지는 기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와 메타데이터를 완전히 분리하고 독립적인 확장이 가능한 '완전한 분산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고안했다. 이 아키텍처는 플래시블레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기존 제품 대비 AI 및 HPC 환경에서 더욱 강력한 성능과 확장성을 제공한다. 특히 새롭게 발표한 '플래시블레이드//EXA'는 기존 '플래시블레이드' 아키텍처를 보다 고도화한 모델로, ▲10초당 테라바이트(TB/s) 이상의 단일 네임스페이스 성능 ▲무제한 확장 가능 ▲표준 프로토콜·네트워크 지원 ▲운영 단순화 및 무중단 업그레이드를 핵심 기능으로 제공한다. 기존 '플래시블레이드'는 AI·HPC·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병렬 파일 및 오브젝트 스토리지 솔루션으로, 올플래시 기반의 고성능·고확장성을 제공해왔다. 다만 기존 모델은 AI 및 대규모 학습 환경에서 GPU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다 고도화된 메타데이터 최적화 및 스토리지 확장성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플래시블레이드//EXA'는 메타데이터와 데이터 노드를 분리하고 GPU 연산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조빈스 CTO의 설명이다. '플래시블레이드' 기반의 고성능 메타데이터 엔진을 중심에 배치하면서도 데이터 노드는 화이트박스나 퓨어스토리지 디렉트 플래시 모듈(DFM) 기반 데이터 노드로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빈스 CTO는 "이를 통해 기존 병렬 파일 시스템보다 20배 이상의 파일을 단일 네임스페이스에서 처리할 수 있다"며 "확장 시에도 성능 저하 없이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은 회사의 기존 고속 인터페이스 프로토콜인 'NVMe' 장치 및 화이트박스 서버를 활용해 추가적인 하드웨어 도입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표준 프로토콜과 네트워크인 'RDMA'과 'NFS'에 기반한 설계를 통해 기존 AI 인프라 환경과도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퓨어스토리지는 지난 11일 해당 제품을 이미 공식 발표한 상태로, 엔비디아의 'GTC 2025'가 진행되는 같은 달 내내 고객 테스트를 시작한다. 정식 출시는 오는 여름으로 예정돼 있으며 이후 추가 기능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회사가 목표하는 주요 고객은 ▲엔터프라이즈 AI ▲AI 팩토리 ▲하이퍼스케일러다.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에서는 머신러닝, 데이터레이크, 검색 기반 추론 등 다양한 워크로드를 수행하는 기업들이 대상이다. AI 팩토리는 AI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GPU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HPC 연구 기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규모 AI 학습 및 추론 환경을 운영한다. 하이퍼스케일러는 클라우드 서비스 및 대규모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운영하며 초대형 AI 환경을 구축하는 핵심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고성능 AI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메타는 최근 퓨어스토리지와의 협력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차세대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퓨어스토리지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빈스 CTO는 "'플래시블레이드//EXA'는 AI 환경의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에 맞춰 최적의 성능과 확장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며 "특히 AI 팩토리와 하이퍼스케일러가 직면한 스토리지 병목 문제를 해결해 GPU 활용도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상무 "사상 최대 실적 경신…AI·구독 모델 성장에 날개 달았다" 이날 행사의 또 다른 발제자인 김영석 퓨어스토리지코리아 기술 총괄 상무는 회사가 지난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및 HPC 시장 확장과 구독 모델의 성장이 이번 실적을 견인한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퓨어스토리지는 지난해 기준에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억 달러(한화 약 4조2천억원)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12% 성장한 수치로, 지속적인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상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역시 8억7천980만 달러(한화 약 1조2천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며 "고객 수요 증가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이 실적 성장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구독 비즈니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김 상무에 따르면 회사는 구독 기반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16억6천만 달러(한화 약 2조1천6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김 상무는 "우리는 단순한 스토리지 공급업체가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스토리지를 빠르게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경쟁사와 달리 서비스의 최소 기준을 명시한 '서비스 수준 계약(SLA)'을 강력하게 보장하고 있어 고객이 안정적인 운영과 확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실적에서는 특정 제품이 아닌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균형 잡힌 성장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플래시블레이드(FlashBlade)', '플래시어레이//XL(FlashArray//XL)', '포트웍스(Portworx)', '//E' 시리즈, 구독 모델 '에버그린(Evergreen)' 등 주요 제품군 역시 기록적인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AI·HPC 프로젝트 증가로 인해 이러한 환경에서 최적화된 '플래시블레이드'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컸다"며 "AI·HPC 관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곧 출시될 '플래시블레이드//EXA'를 통해 기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시장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회사의 '퓨전(Fusion) v2.0'도 소개됐다. '퓨전'은 여러 스토리지 장비를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는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으로, 모든 퓨어스토리지 고객에게 무상 제공된다. 김 상무는 "'퓨전'은 클라우드 확장성과 대규모 장비 운영이 필수적인 AI·HPC 환경에서 관리 복잡성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며 "스토리지 인프라를 기존 사일로 방식에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3.12 15:44조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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