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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387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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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로보틱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입상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코스모로보틱스는 미국 법인이 지난 17∼20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5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스타트업 피칭 & VC 투자포럼 분야' 3위에 입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스타트업 피칭 & VC 투자포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개의 유망기업이 최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미국 진출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바로 이어진 VC 포럼에서 미국내 대형 투자회사 관계자들과 일대일 투자 상담이 이어졌다. 코스모로보틱스 미국법인은 이번 스타트업 피칭 & VC 투자포럼에서 본사가 보유한 특허와 글로벌 인증, 기술의 개요와 경쟁우위는 물론, 미국 진출 전략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소아용 의료 재활 웨어러블 로봇을 중점으로 선보이며 전생애주기를 커버하는 기술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한편, 현장에서 소아용 로봇을 직접 시연함으로써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코스모로보틱스 고위 관계자는 24일 "이번 성과를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세부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스모로보틱스는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신소재 등 2개 상장사를 보유한 코스모그룹의 계열사다. 내년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2025.04.24 17:42신영빈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 AIURI 신임 회장 취임…"산학연 협력 이끌 것"

국내 인공지능(AI) 산업의 산학연 협력을 이끌 정책 플랫폼이 민간 경영인 중심으로 새판을 짠다. 에스오에스랩은 정지성 대표가 제3대 인공지능산학연협회(AIURI) 회장에 취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협회는 지난 2021년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설립된 비영리 법인으로, AI 산업 관련 140여개 기업 및 학계, 연구기관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협회는 '글로벌 협력 플랫폼 구축'을 비전으로 AI 산업 정책 수립, 전문 인력 양성, 기업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실태조사와 생태계 분석을 토대로 한 정책 연구뿐 아니라 산학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재 양성 로드맵 수립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밖에도 AI 산업 관련 전시회와 세미나, 콘퍼런스 등 협력 사업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업계 안팎에서 협회가 '현장 밀착형 허브'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 대표는 광주과학기술원 박사과정 재학 중 라이다 기술 기반의 에스오에스랩을 창업했다. 지난해 에스오에스랩은 국내 자율주행 라이다 스타트업 가운데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에스오에스랩은 자율주행 차량뿐 아니라 로봇,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3D 및 2D 고정형 라이다를 개발·제조한다.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는 "AI는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다"며 "협회가 국내 AI 산업 발전과 인재 양성의 거점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5.04.24 17:36조이환

"피 한방울 검사로 암 세포 유전자 있나 파악"

“We live hundred.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가겠다며 'We go mars'라고 했죠. 따라해 봤습니다. 프리딕티브AI는 100살까지 건강하게 살도록 하는 회사가 될 거예요. 아프기 전에 질병을 예방하면 좋겠는데요. 잘 예방하려면 잘 예측해야 해요. 인공지능(AI)으로 개인에게 맞춘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 한국계 쌍둥이…두 명 모두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한국계 미국인 쌍둥이인 프리딕티브AI 공동창업자는 지난 1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윤사중 프리딕티브AI 대표(CEO)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생명정보학부 겸임교수, 윤시중 프리딕티브AI 최고과학책임자(CSO)는 같은 대학 간호대 연구교수이기도 하다. 약 2만개의 사람 유전자와 유전자를 구성하는 30억개에 달하는 데옥시리보핵산(DNA) 정보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으로 구현한 솔루션을 선봬, 시선을 모으고 있다. 윤사중 대표는 “사람에게 임상 시험하면 오래 걸릴뿐더러 부작용도 걱정된다”며 “내 몸과 똑같은 디지털 트윈이란 것을 만들어 체질에 맞는 약을 찾아내고 괜찮으면 내가 직접 먹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 세계를 최적화하려고 쓰는 디지털 객체다. 윤시중 CSO도 “병원 가서 진료 받을 때 의사가 약을 처방하면서 '부작용 있으면 알려달라'더라, 그렇게 약을 쓰는 것보다 유전적 체질에 최적화된 약을 처방받을 수 있으면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일 수 있다”고 맞장구쳤다. 인간 유전자를 데이터로 만든 디저털 트윈을 병원에서 의사가 진료와 처방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면 의료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2020년 7월 미국에 프리딕티브케어라는 회사를 먼저 세웠다. 윤시중 CSO는 “미국 회사를 창업하자마자 실리콘밸리에서 투자 받았다”면서 “네이버도 투자하며 주요 주주가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투자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2023년 9월 한국에도 법인 프리딕티브AI를 설립했다. ■ 윤시중 CSO "미국 국립보건원 근무 경험…한국 대학병원과도 연구" 윤시중 CSO는 “2023년 디지털 트윈을 처음 출시했다”며 “2만2천개 질환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모두 살펴보는 것은 우리 상품이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통 유전자 검사는 내가 관심 있는 병 하나하나 연결 짓느라 해봤자 몇 백개에 그친다”며 “'우리 아이가 자폐증에 걸릴 만한 유전자를 가졌나' 보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윤사중 대표도 “사람 유전자는 2만개”라며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 염기는 30억개”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일하면서 질병과 관련된 인간 유전자 정보를 연구했다”며 “장기 이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한국 대학병원과도 손잡았다”고 전했다. 미국 법인 프리딕티브케어가 주로 디지털 트윈 사업을 한다. 한국 법인 프리딕티브AI는 암에 초점을 맞췄다. 윤사중 대표는 “가정용 혈당측정기처럼 집에서 피 한 방울 뽑으면 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자가진단도구 보듯 '1줄이면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유전자 조각이 내 몸에 없구나', 2줄이면 '암세포 유전자 조각이 있으니 정밀 검사해야겠구나' 알려주는 것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딕티브AI는 공기관으로부터 투자 받고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통해 대출도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퍼스트 펭귄 기업'으로 뽑혔고, 12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천+' 프로젝트의 하나인 '딥테크 팁스' 바이오·헬스 분야 과제를 받아 암 조기 진단 POCT(Point of Care Testing)를 개발 중이다. ■ 윤사중 대표 "사람들이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았으면…" 프리딕티브AI는 국민건강보험에 의료 AI를 적용하면 건보료를 아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개인 유전체 정보로 '이 약이 내 몸에 잘 맞나' 미리 알아보고, '우리 부부에게 난임 가능성이 있나' 예측하며 건강을 관리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윤시중 CSO는 “우리가 하늘에서 비가 안 내리게 할 수는 없지만, 우산을 써서 비를 적게 맞을 수는 있다”고 표현했다. 윤사중 대표는 “나의 꿈이 있다면 사람들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게 하는 일이다. 이를테면 '100세 보장 보험'. 프리딕티브AI와 함께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조기 진단하면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프리딕티브AI는 202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리딕티브케어는 2028년 나스닥 상장하는 게 목표다.

2025.04.24 17:31유혜진

도넛 모양 우주캡슐, 첫 우주여행 '성공적' [우주로 간다]

독일 우주 스타트업 '아트모스 스페이스 카고(Atmos Space Cargo)'가 첫 번째 우주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뉴스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1일 아트모스 스페이스 카고는 스페이스X 밴드왜건-3 로켓에 '피닉스(PHOENIX)' 무인 캡슐을 실어 우주로 발사했다. 피닉스 우주 캡슐은 이륙 후 약 90분 만에 상단에서 분리됐고 약 30분 후 브라질 해안에서 약 2천km 떨어진 남대서양에 착수하기 위해 재진입을 시작했다. 세바스찬 클라우스 아트모스 최고경영자(CEO)는 브리핑을 통해 이번 임무에 세 가지 목표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나는 비행 중인 우주선 자체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우주선에 탑재된 탑재체에서 데이터를 작동시키고 전송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은 지구 재진입 시 우주선의 팽창식 열 차폐막의 성능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었다. 상업용 고객과 독일 항공청(DLR)에서 온 4개의 탑재체가 우주 캡슐 안에서 모두 작동하며 데이터를 전송했다고 설명하며 "확실한 것은 많은 비행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것"이라며, 완벽한 성공이라 말할 수 있다고 클라우스 CEO는 말했다. 하지만 이 우주선은 발사 5주 전 스페이스X의 갑작스러운 궤도 변경 통보로 기존에 계획됐던 인도양으로 재진입하지 못하고 브라질 해안으로 우주선이 들어오면서 피닉스 우주캡슐을 회수하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회사 측은 지구 재진입에 앞서 주요 비행 단계에서 우주선과 통신하기 위해 남미에 새롭게 지상국을 배치했다. 재진입 중 데이터 수집을 위해 전세기까지 투입했으나 착수 지점이 항공기 통신 범위를 벗어나며 마지막 단계에서 자료 수집이 원활치 못했다고 전해졌다. 우주에서 각종 실험이 가능하게 설계된 피닉스 우주 캡슐은 최대 100kg의 탑재체를 운반하며 궤도에 3시간에서 최대 3개월 간 머물 수 있다. 피닉스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의 핵심은 '팽창식 열 차폐막' 기술로, 낙하산 없이 우주 캡슐의 속도를 줄여 바다로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 이번 임무로 수집된 데이터는 내년 발사 예정인 두 번째 피닉스 임무에 도움이 될 예정이다. 클라우스 CEO는 이번 임무로 “우주 시스템과 운영 측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전반적으로 매우 성공적인 임무라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2025.04.24 17:14이정현

20주년 유튜브 "올해 최대 미디어 기업 된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20주년을 맞았다고 CNBC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 동영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튜브의 첫 발은 소박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5년 4월 23일 공동 창업자 자베드 카림이 19초짜리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유튜브의 홀로서기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카림을 비롯해 스티브 챈, 채드 헐리 유튜브를 공동 창업자들은 이듬 해인 2006년 10월 구글에 회사를 매각했다. 당시 매각 규모는 16억5천만 달러(2조3천596억 원)였다. 단순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였던 유튜브는 구글 우산 속으로 들어가면서 세계적인 미디어 서비스로 탈바꿈했다. 현재 가치 785조원에 달해 시장조사기관 모펫네이선슨은 유튜브가 별도 기업이라면 기업가치가 4천750억∼5천500억 달러(78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구글의 인수가보다 300배 이상 불어난 수준이다. 매출 기준으로도 엄청난 규모로 성장했다. 유튜브는 올해 디즈니를 제치고 미디어 기업 중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유튜브는 지난해 542억 달러(77조4천억 원) 매출을 기록해 시장 1위 디즈니를 바짝 추격했다. 시장조사기관 시밀러웹에 따르면, 유튜브는 구글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자를 보유한 웹 사이트다. 23일 현재 유튜브에는 음악, 쇼츠, 팟캐스트를 포함한 200억 개 이상의 영상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출시 20년이 지난 지금 유튜브는 엔터테인먼트의 지배적인 존재로 전 세계인들이 시간을 보내는 거의 모든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펫네이선슨 창업자 마이클 네이선슨은 ″스트리밍의 승자”라며, ”그들은 콘텐츠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그저 크리에이터 커뮤니티가 찾아와 사업을 키워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CNBC에 밝혔다. RBC 캐피털 마켓 수석 분석가 브래드 에릭슨은 "유튜브는 구글의 사업 영역 안에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얻는다"며, “구글의 핵심 수익원인 검색이 오픈AI의 챗GPT와 앤드로픽의 클로드 등 인공지능(AI) 챗봇의 등장으로 새로운 압박을 받고 있고, 반독점 소송 등으로 규제 기관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튜브는 여전히 구글 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유튜브는 구글의 중단기 성장의 핵심 동력이자, 검색 부문이 둔화할 경우를 대비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업은 구글 전체 수익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틱톡과 독점금지법 위협도 하지만, 유튜브에도 강력한 경쟁자 틱톡과 반독점법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구글의 강력한 경쟁자는 틱톡으로,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조치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구글은 이에 대응해 '쇼츠'를 도입했으나 수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전해졌다. 또, 유튜브가 직면한 과제 중 하나는 미 법무부와 온라인 광고 시장 반독점 관련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주 미 법원은 구글이 온라인 광고 기술 시장 3개 부문 중 2개에서 불법적인 독점을 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최악의 경우 미 법원이 구글에 유튜브를 분사하라는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T매체 더버지는 "이제 유튜브는 더 이상 멋진 스타트업이 아닌 확고한 대기업이 되었다"라며 "크리에이터도 유명인이고, 장난 동영상마저도 다큐멘터리와 공존할 수 있다"고 밝하며, 모든 것이 유튜브로 통하는 경계가 없는 서비스가 됐다고 평했다.

2025.04.24 15:21이정현

엔비디아, AI 기술로 기후 위기 대응·생태계 보호 '앞장'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컴퓨팅, 하드웨어 기술로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 등 글로벌 문제 해결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자체 애플리케이션과 해양을 비롯한 생태계, 기후, 우주 영역에서 연구자들의 관측과 예측 능력을 강화했다고 24일 밝혔다. 엔비디아 인셉션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프랑스 스타트업 암피트리테는 AI와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해류·날씨를 시뮬레이션한다. 암피트리테는 어스-투 플랫폼 기반 모델로 선박의 최적 항로를 예측해 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독일 오로라테크는 엔비디아 쿠다와 젯슨 기반 AI로 동물 밀렵 감시와 산불 조기 탐지를 수행한다. 위성 이미지와 어스레인저 플랫폼을 결합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식이다. 기상청과 기후 연구자들은 엔비디아의 생성형 AI 날씨 모델 '코디프'를 통해 바람과 온도, 강수 유형 등을 킬로미터 단위로 예측한다. 해당 모델은 어스-투 플랫폼 기반으로, 간편하게 배포 가능한 'NIM 마이크로서비스' 형태로 제공된다. 엔비디아 리서치는 극한 기후 재해 예측을 위한 신규 모델 '스톰캐스트'도 발표했다. 이 모델은 대규모 폭풍을 조기에 감지해 재난 대응 계획 수립과 인명 피해 예방을 돕는다.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은 우주 관측 영역에도 적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과 엔비디아 기술을 통해 화성과 목성 사이 주요 소행성대에서 10미터 크기 소행성을 식별했다. 이런 분석은 도시 단위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우주 암석에 대한 조기 대응에 도움 준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수랭식 시스템 '블랙웰'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성과 연산 성능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GB200 NVL72'는 공랭식 대비 25배 높은 에너지 효율과 300배 높은 수자원 효율을 기록했으며, 처리량은 30배 이상 늘었다는 설명이다. GB300 NVL72는 수익 잠재력이 기존 대비 50배에 높고, 친환경 AI 인프라 구축의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우리 기술은 연구 과학자와 개발자들이 바다, 육지, 하늘은 물론 우주 공간까지 영향 미친다"며 "해양, 야생동물, 기후, 소행성 등 먼 존재의 위험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04.24 11:25김미정

AI 코딩 보안 관심 증가에 엔도르 랩스 '잭팟'…9천300만 달러 투자 유치 성공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위한 코딩 업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AI 코딩 보안 기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AI 코딩 보안 스타트업인 엔도르 랩스는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통해 9천300만 달러(한화 약 1천328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DFJ 그로스가 주도하고 세일즈포스 벤처스와 델 테크놀로지스 캐피털 등 주요 벤처 캐피털(VC)가 참여했다. 앞서 엔도르 랩스는 2023년 7천만 달러(한화 약 1천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시리즈B 라운드까지 완료하며 누적 1억6천3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액을 조달하게 됐다. 기존에 엔도르 랩스는 개발자 파이프라인 거버넌스 서비스를 주사업으로 영위해 왔다. 이후 AI를 사용해 생성되는 많은 코드에서 취약점이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AI 코딩 보안 전문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실제 개발자 보안 플랫폼 싱크의 2023년 말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50% 이상이 AI가 생성한 코드로 인해 보안 문제를 가끔 또는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엔도르 랩스는 코드를 검토하고 위험을 식별할 뿐만 아니라 정확한 수정 사항을 추천하고 자동으로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깃허브 코파일럿과 같은 AI 기반 프로그래밍 도구용 플러그인을 제공하며 이 플러그인은 작성되는 코드를 스캔해 문제점을 표식한다. 또 AI 모델과 서비스가 기업의 코드베이스와 통합되는 부분을 파악하고 보안 결함을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도 출시했다. AI 프로그래밍 도구가 급증함에 따라 모니터링 기능을 발 빠르게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엔도르 랩스는 현재 오픈AI, 스노우플레이크, 드롭박스 등의 고객을 대상으로 500만 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보호와 매주 100만 건 이상의 검사를 실행하고 있다. 바룬 바드와르 엔도르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금을 AI 코딩 보안 플랫폼 확장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3년 시리즈A 투자 이후 연간 반복 매출이 30배 증가하는 성과를 보여 이번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며 "기업 고객에게 더 많은 성과를 제공하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리즈B 투자를 주동한 DFJ 그로스의 라민 사야르 파트너는 "생성형 AI가 코딩 업무를 혁신하는 가운데 개발자들은 철저한 가시성과 제어 없이 방대한 양의 코드를 생성하고 있다"며 "엔도르 랩스는 애플리케이션 보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확장된 플랫폼을 출시함으로써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04.24 10:08한정호

"구글, 기업에 총 겨눈 것 같다"…퍼플렉시티 작심 비판, 이유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모토로라 스마트폰에 자사 앱을 기본 탑재하려고 했지만 구글 때문에 막혔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셰벨렌코 퍼플렉시티 최고사업책임자(CBO)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와 구글 간의 반독점 소송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증언에서 셰벨렌코 CBO는 "모토로라와 퍼플렉시티 모두 원했지만 구글과 계약 때문에 기본 설정된 AI 어시스턴트를 변경할 수 없었다"면서 "구글의 계약은 기업에게 총을 겨눈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이동통신사들이 구글의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경우 중요한 수익원을 잃을 위험에 처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퍼플렉시티 앱은 새 모바일 기기에 사전 탑재되지만, 시작 화면에는 표출되지 않고 있다. 셰벨렌코 CBO는 일반인들이 모토로라 폰에서 퍼플렉시티 앱을 기본 설정하려면 10~15분 가량 소요될 뿐 아니라 IT 담당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기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이런 제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구글이 싫어할 만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수익이 끊기는 위험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우리가 체결한 파트너십 대부분은 법무부의 소송이 없었다면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구글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제조사, 통신사, 브라우저 업체들이 대화를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구글 크롬의 오픈소스 버전인 크로미움(Chromium)을 기반으로 자체 브라우저 '코멧(Comet)'을 개발 중"이라며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매각하더라도 오픈소스 버전에 대한 지원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셰벨렌코는 또 이날 증언에서 퍼플렉시티가 한 기업과 자사 AI 어시스턴트 사전 설치 계약을 체결했으며, 또 다른 기업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구글 관계자는 이번 주 초 증인으로 출석해 모토로라가 올해 말쯤 모바일 기기에 퍼플렉시티 앱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퍼플렉시티가 삼성전자와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측은 ▲갤럭시 스마트폰에 퍼플렉시티를 기본 AI 비서 옵션으로 제공하거나 ▲퍼플렉시티 안드로이드 앱을 갤럭시에 사전 설치하거나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토어에서 퍼플렉시티를 홍보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송은 지난 해 열린 구글과 법무부간 반독점 소송의 후속 조치로 진행되는 것이다. 재판을 이끌고 있는 아밋 메타(Amit Mehta) 판사는 지난 해 구글이 자사 검색 엔진을 스마트폰, 이동통신사, 브라우저에 기본 탑재하기 위해 거액을 지불한 행위가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판결했다. 원고인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기본 검색 엔진 탑재 대가 지불하는 행위를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금지 조치는 구글의 생성형 AI 제품인 제미나이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법무부의 입장이다. 이런 관점에 따라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검색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 크롬 브라우저 사업 부문 분할 조치를 내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메타 판사는 이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3주 일정으로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2025.04.24 09:58장유미

스타트업 단체 "새 정부, 100일 내 100개 규제 푼다 각오로 개혁해야"

"차기 정부는 '100일 안에 규제 100개를 푼다'는 각오로 과감한 개혁에 나서야 한다.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에 발맞춘 정밀하고 유연한 규제 혁신이 절실하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장 한상우, 이하 코스포)은 2025년 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부를 위한 스타트업 정책제안서 '스타트업이 만드는 새로운 대한민국: 스케일업 코리아'를 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제안서는 조기 대선 과정에서 스타트업을 국가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자 구성된 코스포 정책 TF의 작업 결과물이다. 정책 TF는 코스포 대외정책분과 공동위원장인 정지은 코딧 대표와 이현재 예스퓨처 대표를 주축으로 주요 회원사 창업가,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 전문가들이 폭넓게 참여했다. 정책 수요자이자 설계자인 스타트업이 주체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요구를 넘어선 실질적 정책 제안이라는 의의를 갖는다. 코스포는 이번 제안서를 통해 스타트업을 단순한 창업의 주체가 아닌 사회 문제 해결과 기술 기반 산업 혁신의 중심축으로 규정하고, 차기 정부가 민간의 혁신 역량을 적극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과 인구구조 변화 등 구조적 도전 속에서 스타트업은 비즈니스모델 다각화, 고용 창출, 세수 확대, 사회적 가치 실현 등 국가 경제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 자산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제안은 단순한 지원책 수준을 넘어 대한민국이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실행 중심의 전략이다. 특히 코스포는 "차기 정부는 '100일 안에 규제 100개를 푼다'는 각오로 과감한 개혁에 나서야 하며,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에 발맞춘 정밀하고 유연한 규제 혁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낡은 제도에 가로막힌 현장의 혁신을 해소하고, 스타트업이 '실제로 창업하기 좋은 나라'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실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력히 제기한 것이다. 첫 번째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는 ▲대한민국 비즈니스모델 다각화, 신산업이 이끈다 ▲AI 기술과 글로벌 인재로 다시 설계하는 미래 ▲스타트업의 글로벌 확장과 엑싯(Exit) 인프라 구축 등 1~3번 핵심 과제가 포함됐다. 두 번째 '혁신 인프라로 국가 리디자인'에는 ▲GovTech로 여는 공공혁신, 중앙-지방의 동반 디지털 전환 ▲공공데이터, AI 신산업의 원천이 되다 ▲사회문제 해결, 스타트업에 답이 있다: 공공-스타트업 협력 방안 등 4~6번 핵심 과제가 담겼다. 세 번째 '스타트업 중심의 제도 리빌딩'에는 ▲규제샌드박스 2.0. 실증을 넘어 제도로 ▲제도의 사용자, 스타트업이 설계에 참여한다 ▲규제 정보도 전략이다. 더 쉽게! 더 빠르게! 등 7~9번 핵심 과제가 제시됐다. 정지은 코스포 대외정책분과 공동위원장(코딧 대표)은 "스타트업은 국가 비즈니스모델 다각화의 핵심 주체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이번 제안서는 빠른 실행이 가능한 규제 개선 과제부터 패스트트랙 대상 정책까지, 실행 중심 개혁 방향을 담고 있다. 특히 새 정부에서는 스타트업이 정책 및 규제 설계 과정에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소통 창구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우 코스포 의장은 "코스포는 스타트업이 직면한 제도적 불합리와 규제의 모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면서 "이번 제안서가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신산업의 질적 성장을 지원함은 물론, 민간 기술과 공공혁신이 연결되는 디지털 전환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스타트업이 만들어내는 혁신에 달려 있으며, 그 시작점에 코스포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5.04.24 09:51백봉삼

중소기업 100개사 신사업 지원…중진공·기은·신보 등

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 서울 중구신라호텔에서 '도약(Jump-Up) 프로그램' 출정식을 개최했다. 유망 중소기업 100개사에 3년 동안 새로운 사업과 시장 진출을 돕는다. 주관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을 비롯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8개 정책기관과 한국경제인협회, 보스턴컨설팅그룹, 삼정KPMG, EY한영,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6개 민간 운영기관이 유망 기업과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기업과 민간 기관을 이어주고, 상담하는 장도 마련됐다.

2025.04.24 09:50유혜진

속도의 함정에 빠진 채용, AI는 어디까지 돕는가

'HR을 부탁해'는 일과 사람에 대한 고민을 가진 이 시대 직장인 모두를 위한 기획 연재물입니다.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HR 전문가들이 인적자원 관련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합니다. 오늘날 채용 시장의 화두는 단연 '속도'다. 기업은 얼마나 빠르게 사람을 뽑을 수 있는가에 몰두하고 있고, 이 흐름은 기술의 힘을 빌려 점점 더 정교하게 고도화되고 있다. 직무기술서는 빠르게 생성되고, 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통해 수백 명의 후보자가 즉시 확보된다. Dripify와 같은 자동화 도구로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고, ATS(Applicant Tracking system)를 활용해 서류 전형부터 인터뷰 조율까지 대부분의 절차가 자동으로 돌아간다. 채용은 하나의 퍼널 최적화 작업처럼 운영되고 있다. 후보자 쪽의 흐름도 다르지 않다. 이직을 결심하면 이력서 자동화 도구를 열고 몇 분 안에 이력서를 완성한다. 원하는 회사의 키워드에 맞춰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하고, 수십 곳에 지원을 시작한다. 기업과 후보자 모두 '더 빠른 채용, 더 빠른 전환'을 목표로 AI를 동원해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기대와 달리 만족스럽지 않다. 기업은 여전히 “적합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말하며, 후보자 역시 입사 후 빠르게 이탈하는 일이 반복된다. 속도는 높아졌지만, 채용의 정확도는 개선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문제 정의' 없이 프로세스만 최적화 됐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직무기술서를 만들면서도 그 포지션에 진짜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조직 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후보자 또한 어떤 환경에서 자신이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어떤 팀 문화와 일하는 방식이 자신과 맞는지를 정리하지 않은 채 키워드 중심의 이력서 작성에만 몰두한다. 정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이러한 빠른 채용은 높은 불일치와 빠른 이직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 상황에서 AI는 문제 해결 도구가 아니라 속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만 작동하게 된다. 방향을 잡지 않은 채 가속페달만 밟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문제는 AI 자체가 아니다. AI는 '어떻게 채용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데는 매우 유용한 도구다. 다만 그 유용성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을 채용할 것인가', '왜 채용하는가'에 대한 정의가 선행돼야 한다. 문제를 정의하지 않은 채 효율만 높이면, AI는 오히려 불일치를 더 빠르게 만드는 기술이 될 뿐이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다양한 인터뷰와 강연에서 “모든 문제는 본질부터 생각하라”는 사고법을 반복해 강조해왔다. 문제 정의가 잘못된다면, 아무리 좋은 해결책이 나와도 그 문제를 위한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를 근본부터 정의해야 기술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는 그의 사고방식은 채용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AI는 주체가 아닌 도구다. 이 도구가 유용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후보자 모두 자신에게 먼저 물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뽑고 싶은가. 나는 어떤 회사에 있어야 성장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분명할 때, AI는 가속페달이 아닌 네비게이션으로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정의다. AI를 쓸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쓸 것인지를 생각하는 사유다. AI의 시대일수록, 생각의 깊이가 결과를 갈라놓는다.

2025.04.24 08:30이주환

벤처기업에 AI 기술 보호 및 특허 지원

중소벤처기업부와 특허청은 22일 서울 구로구 서울마리오타워에서 벤처기업들과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벤처기업 성과 보상 제도 개선 ▲인공지능(AI) 기술 보호와 특허 심사 체계 개선 ▲중소기업 기술 보호와 수출 지원 확대 ▲혁신기업의 지식재산 사업화 지원 ▲우수 특허 보유 기업에 부처 협업 지원 등을 건의했다. 김성섭 중기부 차관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미·중 관세 전쟁 때문에 벤처기업이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였다”며 “벤처기업이 건의한 사항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벤처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핵심 기술을 지키는 명품 특허를 만들고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벤처기업이 해외에 알맞은 특허 전략과 보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은 4만81개사로 전체 기업의 0.5%를 차지한다. 매출액은 총 242조원이다. 중기부는 벤처기업이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수출 비중 4.2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5.8배 이상 많다고 평가했다. 벤처기업은 총 93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산업재산권은 평균 10.1건 가졌다. 특허권 5.9건, 실용신안권 0.3건, 디자인권 1.4건, 상표권 2.5건이다.

2025.04.23 18:44유혜진

"카카오 길찾기 API로 새로운 서비스 만들어보세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간과 공공이 협력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민관협력 지원 플랫폼'의 실행 기반을 강화하고,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업을 통해 길찾기 API 5종과 SDK가 플랫폼을 통해 제공된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통해 배달, 세탁, 전기차 충전소, 가까운 주유소 찾기 등 다양한 교통 관련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API는 카카오모빌리티 디벨로퍼스 홈페이지 대비 약 2배의 무료 호출 건수가 제공되며, 이는 사회현안 해결을 위해 민간 서비스(API 등)를 사용하는 스타트업, 시민개발자들이 실제 서비스 구현 시 발생하는 이용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회사의 기술을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하도록 하는 사회적 책무를 느끼고, 회사가 보유한 교통 관련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를 동 플랫폼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민 개발자나 스타트업은 이날부터 플랫폼 내 신청 버튼을 통해 간편하게 인증을 받고 활용할 수 있다. 한편, 민관협력 지원 플랫폼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과 민간의 협업을 촉진하는 디지털 기반 플랫폼으로 민간 클라우드, 데이터, 개발도구, 협업 환경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추진된 대표 성과사례로는 ▲홍수 발생 시 내비게이션을 통해 침수 위험구간을 실시간 안내하는 '홍수위험 알림 서비스' ▲의약품 수급 문제를 해결을 위한 '스마트 교품 서비스' ▲빈대 확산 대응을 위한 '빈대 지도' 개발 등이 있다. 엄열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민관협력 지원 플랫폼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회현안 문제를 민간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창구”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민관 협업 모델을 확장함으로써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혁신 사례를 지속 확산하고, 민간의 기술 역량이 사회적 가치 실현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4.23 18:31박수형

[AI는 지금] "또 축출될라"…샘 알트먼이 SMR 기업 이사회 의장직서 물러난 까닭은?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소형원전(SMR) 기업 오클로(Oklo)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와 이해 관계가 얽힌 알트먼 CEO와 오클로가 선 긋기에 나서면서 향후 오픈AI의 계약을 순조롭게 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트먼 CEO는 지난 2014년부터 오클로에 따로 투자해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또 지난 해 5월에는 자신이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하 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오클로를 우회 상장했다. 알트먼 CEO는 오클로가 상장할 당시 약 2.6%의 지분을 보유하다 최대 8.2%까지 지분율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오클로의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알트먼 CEO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4.8%로 지분율이 낮아졌다. 일각에선 알트먼 CEO가 핵융합 스타트업인 헬리온 에너지를 비롯해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확보를 위해 오클로 지분을 일부 매도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알트먼 CEO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한다는 소식은 오클로에겐 일단 악재로 작용했다. 오클로의 주가가 장후 거래에서 한 때 14%나 급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알트먼 CEO가 퇴진하면서 오클로의 경영 불확실성과 SMR 시장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트먼 CEO가 SMR을 미래 AI 시대의 전력난을 해결할 주요 기술로 앞장 서 강조해왔던 만큼, 이번 소식이 오클로 주가에 다소 충격을 준 것 같다"면서도 "이번 일이 오픈AI와 오클로 간 본격적인 협업의 준비 과정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각에선 오클로가 조만간 오픈AI와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알트먼 CEO가 지금까지 두 회사 모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사가 계약을 맺으면 "자기 회사에 유리한 딜을 밀어붙였다"는 비판이나 법적 리스크가 따를 수 있었다. 이는 상법상 이해충돌 방지 규정에 맞지 않는 일로, 내부정보 남용이나 편파적 의사결정 등으로 소송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해충돌은 의사결정자가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면서 조직의 이익과 충돌되는 상황을 뜻한다. 앞서 알트먼 CEO는 이해충돌을 이유로 과거 오픈AI 이사회에서 잠시 축출되기도 했다. 당시 이사회는 알트먼 CEO가 자신이 투자한 회사와 오픈AI 간 미래 사업 연계 가능성을 두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면서 "알트먼 CEO가 이사회와의 소통에서 일관되게 솔직하지 못해서 책임을 행사할 수 있는 이사회의 능력을 저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해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직원들과 투자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알트먼은 5일 만에 오픈AI CEO로 복귀했다. 이 탓에 알트먼 CEO는 오클로와 오픈AI의 계약이 진행되기 전에 미리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논란을 해소하려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알트먼 CEO 역시 이번 일이 "이해 충돌 해소"라고 공식적으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트먼 CEO의 의장직 사임으로 오픈AI와 오클로의 이해 충돌이 공식적으로 제거됐고, 오클로 측에서도 오픈AI를 포함한 AI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며 "오픈AI가 향후 청정 에너지 확보를 위한 공급처 중 하나로 오클로를 선택할 여지는 이번 일로 충분히 열렸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픈AI가 최근 들어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이나 전력 수급 문제 해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데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경쟁사들이 이미 원자력 기반 전력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라 뒤처지지 않기 위해 오픈AI도 움직여야 하는 시기"라며 "알트먼 CEO가 오클로 이사회에서 물러난 것은 단순한 퇴진이 아닌, 오픈AI와 오클로 간 협력의 사전 작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알트먼 CEO가 오클로의 지분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이해충돌이 발생해 양사 간 협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지분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픈AI가 오클로와 계약을 하게 되면 알트먼 CEO가 간접적으로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오픈AI의 자금을 유입시키게 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알트먼 CEO가 오픈AI의 CEO이자 이사회 일원인 만큼 의사 결정에서 중립성 시비가 붙을 수도 있다. 일각에선 알트먼 CEO가 관련 계약 의사결정에서 완전히 배제될 경우 양사 간 협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오픈AI 이사회가 독립적인 검토 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협상을 진행하거나, 오클로의 거래 조건이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가능할 수 있다고 봤다. 오클로에서 알트먼 CEO의 빈 자리는 공동창립자인 제이크 드윗 CEO가 맡게 됐다. 오클로는 차세대 소형 원자로 기술을 개발 중으로, 오는 2027년에 상업 운전을 목표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때 오픈AI가 첫 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드윗 CEO는 "우리는 인공지능(AI) 산업과 다양한 분야에 확장 가능한 청정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오픈AI를 포함한 주요 AI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지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4.23 17:26장유미

유통 AI 확산 속도낸다…'유통-AI 얼라이언스' 발족

인공지능(AI)을 유통에 적용해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기 위한 '유통-AI 얼라이언스'가 23일 발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유통산업 AI 활용전략'에 따라 유통산업 AI 확산을 위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유통-AI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유통산업은 소비트렌드 변화와 글로벌 플랫폼 진출 확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쟁이 심화해 AI를 활용한 유통산업 생산성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국내 유통산업 AI 활용률은 3% 미만에 그치고 있어 유통산업의 AI 확산을 위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며 유통-AI 얼라이언스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유통-AI 얼라이언스에는 유통기업·AI 기술기업·인프라기업·벤처캐피털 등 4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기술 전담반 ▲스타트업 육성반 ▲데이터 활용반으로 구성해 운영한다. 얼라이언스를 통해 AI 기술기업과 유통기업이 협업해 10대 유통 AI 선도프로젝트를 발굴한다. 실제 유통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검증해 성공사례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또 유통·물류분야 AI 전문 스타트업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30개 유통AI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또 AI·디지털 활용의 필수재인 상품정보 표준DB 100만개를 확충, 표준DB에 기반해 중소유통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유통산업 AI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유통·AI기술·인프라·벤처캐피털 업계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정부도 유통산업의 AI기술 실증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AI 역량을 갖춘 유통인력을 양성하는 등 유통산업의 AI 활용 기반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5.04.23 17:24주문정

부정행위 천재 대학생 둘...AI 회사 차려 75억원 잭팟

부정행위 전용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개발한 미국 대학생 두 명이 스타트업을 세우고 530만 달러(약 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IT매체 테크크런치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1세의 한인 로이 리(한국이름 이정인)와 닐 샨무감은 AI 스타트업 '클루엘리(Cluely)'를 공동 창업하고 최근 투자를 유치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학생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AI 도구를 통해 지난 2월 아마존에 면접 시험을 본 후 면접에 합격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미국 컬럼비아대 재학 중 정학 1년의 징계를 받아 자퇴했는데 그 이유도 '부정행위 AI'와 관련한 사유 때문이었다. 이들이 처음 만든 AI 도구는 '인터뷰 코더(Interview Coder)'로 개발자 채용 면접 시 코드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해주는 AI 프로그램이었다. 로이 리는 이 프로그램으로 아마존 취업 면접을 거치는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인터뷰 코더는 클루엘리에 포함돼 있으며,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줌(Zoom) 통화를 실시간으로 도청하고 질문에 대한 유용한 답변을 제공한다. 로이 리 클루엘리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 오퍼를 최종 거절했고, 다른 기업은 면접 도중 부정행위 AI 사용 사실이 알려지자 채용을 철회했다고 전해졌다. 초기 인터뷰 코더는 개선돼 현재의 '클루엘리'로 자리 잡았다. 클루엘리는 단순 코딩 시험 외에도 다양한 부정행위 수요에 맞춰 기능을 확장해 제공하고 있다. 브라우저 내 보이지 않는 창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변이나 요약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나 화상 통화 중인 상대방에게는 관련 창이 보이지 않아 면접관의 눈에 띄지 않고 AI 부정행위를 가능하게 해준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클루엘리는 현재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앱스트랙스 벤처스(Abstract Ventures)와 수사 벤처스(Susa Ventures)로부터 총 53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클루엘리는 현재 맥OS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AI가 제공하는 답변은 제한적이다. 월 20달러의 유료 구독을 진행하면 무제한 사용과 문제 해결 및 디버깅 지원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025.04.23 17:17이정현

[현장] "HBM, AI 시대의 우라늄"…국회, 초당적 포럼서 반도체 전략 수립 '본격화'

"인공지능(AI) 시대의 진짜 병목은 연산이 아니라 메모리입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만큼 중요한 건 고대역폭메모리(HBM)이고 이를 못 잡으면 우리는 기술 식민지가 됩니다. HBM은 단순한 메모리가 아니라 설계, 냉각, 패키징, 파운드리까지 연결된 AI 시대의 '고농축 우라늄'입니다.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10년 뒤엔 우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 포럼' 발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교수는 'HBM이 대한민국을 살린다'는 제목으로 발표에 나서 반도체 설계 주도권 확보와 생태계 재편의 필요성을 강도 높게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산업계·학계·정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서울대, 스타트업, 과기부 등 다양한 주체가 모인 현장에서는 AI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현실적 방안들이 논의됐다. 김정호 교수 "HBM은 단순한 메모리가 아니다…AI 패권의 핵심 기술"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이날 발제에서 HBM을 AI 시대의 '순수 우라늄'으로 간주하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전략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HBM이 단순한 메모리 기술을 넘어 컴퓨팅처리장치(CPU)와 GPU 기능까지 통합하게 될 미래를 예견하며 이를 통해서만 한국이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대등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HBM은 기존 디램(DRAM) 대비 훨씬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이다. 수직으로 여러 층의 메모리를 쌓은 구조 덕분에 같은 면적 안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병렬로 처리할 수 있어 대용량 연산이 요구되는 AI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돼 있다. 더불어 HBM은 DRAM, 인터포저, 신호무결성(SIPI), 냉각, 재료, 패키징, 파운드리, GPU 설계, 시스템 아키텍처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돼야 구현 가능한 복합 기술 집합체다. 하나의 부품이 아니라 반도체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기술의 총합'인 것이다. 김 교수는 한국이 '챗GPT'와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 없이도 AI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엔비디아의 최신 GPU가 최소 수십만 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현재 한국이 보유한 최신 엔비디아 'H100'은 몇천대 수준으로, 예산을 투입해도 엔비디아가 GPU를 이를 공급할 이유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협상 카드가 HBM으로, 이를 기반으로 기술 주권을 확보해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AI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주목받을 연산 병목의 핵심은 GPU가 아니라 HBM이라는 분석 역시 나왔다. 김 교수는 "'챗GPT'를 구동하는 동안 실제로 열을 받아 녹는 것은 GPU가 아니라 HBM"이라며 "토큰 생성 속도 저하의 주요 원인은 메모리 대역폭의 부족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컴퓨터 구조에서는 저장은 메모리, 계산은 GPU가 맡았지만 AI 시대에는 이 둘 사이의 데이터 전달 속도에서 한계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적 병목은 HBM의 역할을 단순한 '빠른 메모리'를 넘어서는 요소로 만든다. 김 교수는 HBM의 기술적 본질을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GPU로 보내고 다시 받아올 수 있느냐의 싸움'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를 100층짜리 고층 건물에 비유하며 층을 높이 쌓을수록 내부에서 데이터를 오가는 '고속 엘리베이터' 같은 통로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현재 개발 중인 'HBM4'까지는 이러한 구조를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지만 몇년 후 등장할 'HBM7'과 같은 차세대 모델로 갈수록 기술적 부담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특히 기존 본딩 공정에서 사용하는 납이 고온에서 열화되는 문제가 있어 더 높은 집적도와 연산량을 감당하려면 냉각 솔루션과 소재 자체의 혁신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전체 시스템을 액체에 담가 냉각하는 '침지 냉각(immersion cooling)'이 유력한 차세대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칩을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냉각 설계, 패키징, 파운드리 공정,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기술 전략이 필요한 단계다. 이같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한국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 가치사슬인 설계와 파운드리에서 모두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일례로 'HBM4'부터는 연산 기능이 메모리 내부, 이른바 '베이스 다이(Base Die)'에서 처리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다만 해당 기술의 설계는 엔비디아가, 제조 공정은 대만 TSMC가 주도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같은 글로벌 기술 분업 구조 속에서 한국이 기술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베이스 다이' 설계 경험이 부족하고 삼성전자는 생태계에서 실질적 중심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설계와 파운드리 양쪽 모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역량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자신의 연구실에서 HBM의 병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여러 층을 쌓아올리는 '멀티타워 아키텍처'와 연산 기능을 메모리 내부에 넣는 'CPU 내장형 메모리' 구조가 대표적이다. 기존 디램을 보조 메모리로 붙이거나 CPU를 직접 설계하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엔비디아가 공개한 '블랙웰 시스템'과 유사한 구조다. 또 김 교수는 AI 기술을 활용한 자동 설계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자연어로 회로를 설계하는 '바이브 코딩'을 통해 학생이 설계한 HBM과 '챗GPT'가 설계한 결과의 성능이 거의 유사했다는 점을 소개하며 인력 부족 문제를 AI가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AI는 죽지도 자지도 않지만 사람은 인건비가 든다"며 "AI 기반의 자동화 기술이 앞으로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표를 마치며 김 교수는 AI 생태계의 패권 경쟁이 결국 'HBM 기술력'에 수렴된다고 강조했다. AI가 핵무기, 반도체가 우라늄이라면 HBM은 '순수 우라늄'으로, 한국이 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글로벌 기술 질서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HBM 주도권을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기업과 학계도 반도체 전문대학원을 신설하고 고급 인재를 체계적으로 길러낼 수 있는 구조로 과감히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고속도로를 깔아 자동차 산업을 열고 김대중 대통령이 인터넷망으로 IT 강국의 기반을 만들었듯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어야 한다"고 말했다. "HBM만으론 부족하다"…산학연이 말한 'AI 반도체 생태계의 조건은? 이날 김 교수의 발표 이후에는 기술 인프라와 생태계 확장을 놓고 산업계·학계·정부 인사 간에 치열한 논의가 벌어졌다. 이날 토론에서는 'HBM 중심 전략'을 넘어서 설계·파운드리·모델·SW까지 포괄하는 통합 생태계 필요성이 제기됐다. HBM에 대한 전략적 인프라 확충은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만 실제 현장에선 정부 지원이 한정돼 있어 기술 주도권 확보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상록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지난 2023년 삼성과 각각 500억 원씩 지원받았지만 기술 성장성을 반영할 때 보다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개인적으로 볼때 정부가 HBM이라는 신기술을 보다 감안해서 장기적인 전략을 짜는 것이 좋은 전략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이를 인지하고 전략적 대응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향후 정부의 전략 투자 중심축 중 하나가 HBM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기업의 고충을 실제로 듣고 지원하는 입장에서 인프라와 설계 R&D를 함께 지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들은 기술 상용화의 '속도'와 '현실'을 문제 삼았다. HBM을 실제 적용하고 있는 기업들 자본, 인재, 시간 모두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영범 퓨리오사AI 상무는 "3년 전 'GPT-3'가 나올 당시 HBM3를 선택했는데 다들 만류했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한국도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다소 무리하며 밀어붙였고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됐다"고 말했다. 칩 하나를 개발하는 데만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현실에서 스타트업은 생존을 위해 정부의 중장기 지원이 절실하다는 호소도 나왔다. 배유미 리벨리온 이사는 "인재, 자본, 시간을 꾸준히 투입해야 하는데 정부가 이 흐름을 끊지 않도록 지원책을 이어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술 못지않게 인재 확보도 현장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고급 설계인력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국내 교육·보상 시스템이 이를 받쳐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공계 고급 인력의 산업계 유입을 위한 구체적 유인책도 필요하다는 설명 역시 이어졌다. 김영오 서울대 공대 학장은 "AI와 반도체를 동시에 전공할 수 있는 학생들이 필요하다"며 "상위 10~20% 천재 학생들에게는 파격적 보상과 국가 주도 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현대 조현철 상무는 "카이스트 출신들도 산업계보다 학계나 해외로 빠져나간다"며 "산업계로의 유입을 위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생태계의 핵심은 '풀스택 경쟁력'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송대원 LG 상무는 "구글은 이번 '넥스트' 행사에서 GPU부터 모델, 솔루션까지 전방위 생태계를 발표했다"며 "국내도 인프라만 볼 게 아니라 전체 AI 흐름을 같이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문제의식을 반영해 추경 예산을 마련하고 제도 개선을 시도 중이다. 특히 글로벌 수준 인재 유치를 위한 예산이 신설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송상훈 과기부 실장은 "최대 40억원까지 매칭 지원이 가능한 고급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었다"며 "퓨리오사, 리벨리온 같은 기업들이 공학도들의 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HBM 3층 적층 구조를 처음 제안했던 김정호 교수의 주장을 우리 기업들이 진작 받아들였더라면 지금쯤 이들의 국제적 위상이 보다 커졌을 것"이라며 "오늘 산업계, 학계, 정부, 여야가 오늘처럼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의미 있고 이 논의가 구체적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매주 격주 아침마다 토론을 이어온 것은 각계 리더들이 진심으로 이 문제를 국가 전략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AI 추경 예산 반영 여부가 이제 과방위와 예결위 논의에 달려 있는 상황에서 국회 특위 위원으로서 마지막 소위 심사까지 책임지고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4.23 11:28조이환

딜라이트룸, 정인혜 CPO 합류 3개월 만에 '알라미' DAU 20%

글로벌 수면-기상 솔루션 '알라미' 운영사 딜라이트룸(대표 신재명)이 알라미 제품 및 마케팅 전략 고도화를 위해 정인혜를 최고 제품 책임자(CPO)로 영입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지난 3개월의 검증 기간을 거쳐 능력을 인정받아 정식 직원으로 최종 합류하게 됐다. 정인혜 CPO는 지난 10년 동안 퀄슨, 그린랩스 등 스타트업 업계에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아우르며 성장을 이끈 제품 전문가다. 퀄슨에서 방송인 타일러 영어 강의로 유명한 '리얼클래스' 초기 기획부터 서비스 운영,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주도해 수백억 원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그린랩스에서는 스마트 농업앱 '팜모닝'이 농민 사이에서 유명세를 얻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정 CPO는 현재 딜라이트룸에서 알라미와 다로를 총괄하고 있다. 올해는 알라미 DAU 및 매출 성장을 목표로 제품과 마케팅 전반을 이끈다. 최근 각 부서가 성과 중심으로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구성했으며, 그 결과 지난 1분기 알라미 DAU를 작년 말 대비 20% 이상 끌어올려 260만 명을 달성했다. 신재명 딜라이트룸 대표는 “딜라이트룸은 알라미가 세계 1위 알람앱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입면부터 기상까지 수면 여정 전반에서 가치를 줄 수 있는 수면·기상 솔루션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정인혜 CPO와 함께 알라미가 단순히 시간을 알리는 역할을 넘어, 매일을 잘 시작하고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도구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23 11:08백봉삼

SK,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 론칭…신제품 7월 출시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 전략 일환으로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를 론칭했다. 나무엑스 23일 서울시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웰니스 로봇을 공개했다. 주요 고객사 및 개발 파트너사, 미디어 등이 참석했다. 보우캐피탈 회장 겸 미국 NBA 새크라멘토 킹스의 구단주 비벡 라나디베,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의 설립에 참여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손태장 미슬토 회장 등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이어 브랜드 철학과 제품 시연, 비즈니스 로드맵 등이 발표됐다. 이날 첫 번째 세션에서는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겸 나무엑스 고문(EA)이 브랜드 철학을 공유하고 웰니스 로봇을 직접 공개했다. 그는 특히 "기술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고 기술의 방향성을 강조하며, '사람(HUMAN)'을 반대로 배열한 '나무(NAMUH)'를 소개했다. 사람이 기술을 쫓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기술이 사람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혁신 방향의 변화'를 상징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여기에 '무한한 혁신'을 뜻하는 X를 더해, 인류를 위한 혁신을 지향하는 나무엑스(NAMUHX)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어 오픈 생태계 구축을 나무엑스의 주요 진입 전략으로 제시해 혁신 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K네트웍스가 지난 7년간 축적한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인 하이코시스템을 기반으로, AI·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유망 기업과 스타트업, 전문가들과 협업해 개발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인재들로 구성된 AI 스타트업 '피닉스랩(PhnyX Lab)'이 로봇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AI 개발을 지원했다며 기술 협력의 구체적 사례를 소개하고, 웰니스 라이프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진 제품 시연에서는 웰니스 로봇의 주요 기능인 ▲에어 솔루션 ▲바이탈 사인 체크 ▲대화형 서비스 등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연세대 건축공학과 김태연 교수와 함께 선보인 '에어 솔루션' 기능은 에어센서를 통해 오염원이 감지되면 자율주행으로 오염원이 발생한 장소로 이동해 공기를 청정하는 기술이다. 웰니스 로봇 1대로 공기청정기 3대 보다도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으며, 실험을 통해 사각지대 없이 빠르고 강력한 실내 청정 성능을 보여줘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공개된 '바이탈 사인 체크' 기능은 비접촉 안면 인식만으로도 스트레스 지수, 맥박, 산소포화도 등 주요 생체 정보를 실시간 측정한다. 이뿐 아니라 퀄컴 등과 협업으로 구현된 보이스 컨트롤 기술은 음성으로 모든 기능 제어가 가능하며, 날씨·공기질 브리핑부터 일상 대화까지 가능한 스마트 인터랙션을 지원한다. 디자인과 기술 혁신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제품 디자인의 모티브가 된 달항아리 작품의 최영욱 작가와의 협업 스토리와 디자인 철학을 소개했다. 이어 '로보틱스를 통한 웰니스 혁신'을 주제로, 나무엑스가 지향하는 기술 및 비즈니스 발전 방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패널 토크에서는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겸 나무엑스 EA, 로봇공학자 김상배 MIT 교수, 일리야 폴로수킨 니어프로토콜 공동창립자 겸 CEO, 한국 대표 미술작가 중 한 명인 최영욱 작가가 참여해 '로보틱스를 통한 웰니스 혁신'이란 주제로 기술, 예술, 미래 웰니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마지막으로 나무엑스의 향후 사업 방향과 비즈니스 로드맵도 공개됐다. 오는 6월 사전 예약을 시작으로 7월 공식 출시 예정이며, 윤리적 해커가 참가하는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은 미국과 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출한 뒤,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기존 보유한 판매 인프라를 기반으로 핵심 로컬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키는 한편, 파트너사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연내 현지 출시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업 구조를 통해 판매 및 서비스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보할 계획이며, 동시에 현지 생산 거점 구축도 병행할 예정이다. 나무엑스 측은 "웨어러블과 스마트홈 기기를 연결하고, 오픈 생태계를 구축해 웰니스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웰니스 로봇으로 스마트한 일상 케어 경험을 제공하며, 개인 맞춤별 수면관리, 메디테이션, 시큐리티, 펫 케어 및 고도화된 바이탈 사인 체크 등 혁신적인 웰니스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23 10:43신영빈

[원미영 칼럼] 회사는 사람을 뽑지만, 알파세대는 회사를 선택한다

2013년 미국의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밥'(가명)의 실제 이야기가 IT 업계를 뒤흔들었다. 40대 중반의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수년간 '최고의 개발자'로 평가받으며 누구보다 성실하고 유능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비밀이 밝혀졌다. 그는 연봉의 약 20%인 5만 달러를 중국 선양의 한 외주 개발 회사에 지불하고, 자신의 모든 코딩 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있었던 것이다. 밥은 매일 아침 정시에 출근해 회사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실제로는 레딧(Reddit)에서 고양이 영상을 보고 이베이(eBay)를 둘러보며 하루를 보냈다. 오후 5시가 되면 관리팀에 짤막한 진행 상황을 이메일로 보고하고 퇴근했다. 그 사이 중국의 누군가가 그의 이름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는 회사의 보안 토큰을 페덱스(FedEx)로 중국에 보내 원격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이 모든 사실은 회사 보안팀이 원격 접속 기록(VPN 로그)을 추적하던 중, 중국 선양에서 지속적인 접속 흔적을 발견하며 드러났다. 처음엔 해킹으로 의심했지만, 밥의 컴퓨터에 저장된 수백 건의 외주 송장을 통해 진실이 밝혀졌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제출한 코드는 늘 기한을 지켰고, 오류도 적었으며, 동료들 사이에서도 “가장 뛰어난 개발자”로 인정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회사는 보안 위반과 내부 규정 위반을 이유로 그를 즉시 해고했다. 밥의 윤리적 딜레마: 성과인가, 과정인가 밥의 이야기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원격 근무와 아웃소싱이 일상화된 오늘날, 이 사건은 '일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회사가 밥에게 돈을 지불한 것은 그의 '시간'에 대한 대가인가, 아니면 그가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보상인가? 만약 결과물이 핵심이라면, 그 결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은가? 나아가 당신이라면 이 개발자를 다시 고용하겠는가? 그에게 상을 줄 것인가, 아니면 징계를 내릴 것인가? 프로젝트 관리자 관점에서 보자면, 밥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결과를 만들어낸 '10배 개발자'라 볼 수도 있다. 동시에 회사의 신뢰를 저버리고 보안 위험을 초래한 위반자이기도 하다. 만약 외주 개발자가 악의적이었다면, 회사의 핵심 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의 방식은 바뀌었고, 조직은 아직 따라오지 못했다 밥의 사례는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아웃소싱, 리모트, 긱워크는 이제 주변이 아니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 법적 리스크, 윤리적 기준, 통제력 약화 같은 새로운 과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성과와 과정', '신뢰와 효율' 사이의 균형을 어디에 둘 것인가. 이 질문은 이제 조직이 피할 수 없는 고민이 됐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먼저 인정해야 한다. 지금은 단순히 세대가 바뀌는 시기가 아니다. '일의 판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7곳이 '인재 확보'를 최대 경영 과제로 꼽았다. 필자의 주변만 보더라도, 빠른 성과를 내야 하는 스타트업들은 능력 있고 조직에 잘 스며드는 인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채용하려는 조직은 넘쳐나고,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다고들 말한다. 그렇다면 '뛰어난 인재들'은 회사를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그들은 더 이상 안정적인 한 직장에 기대지 않는다. 대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찾는다. 조직은 이제 타 기업만이 아니라, 프리랜서·원격 근무·해외 근무·창업·단기 계약 위주의 자유직업(긱워크)까지 포함된 '모든 일하는 방식'과 경쟁하고 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는 알파세대가 있고, 그 뒤를 베타세대가 잇고 있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이 기본값'인 세대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기존 직장 문화를 흔들었다면, 이제는 알파세대가 일 자체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 알파세대: 디지털 네이티브를 넘어선 '목적 중심 세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 AI, 유튜브, 틱톡과 함께 자라난 '초디지털 세대'다. 검색보다 추천 알고리즘에 익숙하고, 피드백보다 실시간 반응을 기대하며, 학습과 놀이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무엇보다 이들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일상적으로 던진다. 단순히 직장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성장이 연결된 플랫폼을 찾는다. 좋은 연봉보다 '나의 성장이 가능한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들에게 기업은 단순한 고용의 장이 아니다. 브랜드, 철학, 리더의 비전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미국의 Z세대 58%가 “회사의 사회적 가치가 급여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미래의 알파세대는 이보다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할 것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런 흐름을 인지하고 있다. 현재 그들은 10대를 위한 '가치 중심'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미래 인재 확보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금, 여기 한국의 현실: 기술은 빠르지만 조직은 느리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많은 조직은 여전히 '같이 일하게 만드는 방식'에 머물러 있다. 초저출산 시대, 인재 한 명의 무게는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조직은 여전히 정해진 틀에 사람을 억지로 맞추려 한다.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는 선언에 그치고, 다양성은 포스터 속에만 존재하며, 새로운 접근은 실적과 바쁨에 묻혀버린다. 2023년 한 설문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 직원의 67%가 “회사가 말하는 가치와 실제 운영 방식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MZ 친화적'이라 강조하는 기업일수록 그 괴리는 더 크다. 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내세우지만, 현실은 '더 늦게 퇴근하는 자율 출근제'가 되고, 일과 삶의 경계는 더 모호해진다. 대기업 A사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매년 수십억 원을 ESG에 투자하고, 화려한 채용 브로셔를 발간하지만, 내부에선 여전히 50대 임원 중심의 직관적 의사결정과 경직된 출퇴근 문화가 지배적이다. MZ세대의 이직률은 2년 연속 20%를 넘겼다. 반면 스타트업 B사는 '개인의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다. 주 4일 근무제, 프로젝트 기반 참여 구조, 외부 개발 커뮤니티에서의 활동(오픈소스 기여도)과 개인 프로젝트 시간을 정식 평가 항목으로 삼는다. CEO가 직접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며 회사의 철학을 투명하게 공유한다. 이제 출근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디바이스 하나로 연결된 공간이며, 리더의 철학에 접속하는 순간이 돼야 한다. 이 감각이 없는 조직은 알파세대의 눈에 '낡은 조직'일 뿐이다. 인재 확보의 새로운 전략: 선택받기 위해 설계하라 앞으로 기업에게 더 중요한 전략은 '누굴 뽑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선택받는 조직이 될 것인가'다. 알파세대는 더 이상 입사지원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기업을 검색하고, 리더를 리서치하며, 조직의 콘텐츠를 구독한 뒤 조용히 판단한다. 직접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선택하지 않을 뿐이다. 이들은 포지션보다 철학을 먼저 본다. “이 조직이 나를 성장시킬 수 있을까?”, “내가 속하면 나의 가치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이 기준이 된다. 그에 대한 기업의 답변이 명확하지 않다면, 그저 지나친다. 선택받는 조직이 되기 위한 설계는 결국 '성과 중심'에서 '관계 중심', '구조 중심'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제는 알파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이 어떤 조직에 끌리는지에 대해 명확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구글은 10대 대상의 가치 중심 멘토링으로 미래 인재를 선점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최첨단 기술 환경과 실전 프로젝트로 기술 지향적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 힐튼은 직원 복지와 포용성에 집중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기술 인프라와 유연 근무 제도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왜 여기서 일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충분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센터를, 네이버는 '네이버 랩스'와 '커넥트 원'을 통해 첨단 환경을 구축하고 있지만, 알파세대는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스타트업 B사처럼 주 4일 근무제, 프로젝트 기반 참여 구조, 오픈소스 기여도 평가, CEO의 철학 공유 등 명확한 문화적 신호를 내는 조직이 더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결론: 선택받지 못한다면? 만약 당신의 조직이 알파세대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면? 아마도 같은 자리가 1년 넘게 비어 있을 수도 있다. 혹은 어쩔 수 없이 채용한 구성원이 조직에 맞지 않아, 서로가 눈치만 보다 결국 '퇴사할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반복되는 이 게임은 결국 조직에 큰 손실로 돌아온다. 인재 확보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할 시점이 왔다. 12년 전 '밥'의 사례는 당시에는 해프닝이었지만, 지금은 더욱 절실한 질문이 되었다. 밥을 고용할 것인가, 밥의 방식을 용인할 것인가. 그 윤리적 기준을 어디에 그을 것인지는 결국 기업의 정체성과 직결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사람'인가, '결과물'인가. 일의 방식과 조직의 본질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제는 늘 눈앞의 실적과 정신없이 바쁨 속에 묻힌다. 새로운 접근은 존재하지만, 실행되지 못한 채 회의록 속에만 남는다. 미래는 알파세대가 만들고 그 뒤를 이을 베타세대는 그것을 가속화할 것이다. 기업은 이제 이들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증명해야 한다. 우리는 사람을 채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새로운 세대는 회사를 '선택'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기준은 기술이 아니라, '철학과 설계'에 있다. 지금, 당신의 조직은 선택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만약 선택받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대안은 있는가.

2025.04.23 08:30원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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