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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우버·웨이모, 라스베이거스서 로보택시 격돌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글로벌 로보택시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와 우버, 웨이모가 현지에서 상업용 로보택시 사업 허가를 받으면서 향후 1년간 허가 기준 최대 8000대 규모의 자율주행차가 투입될 수 있게 됐다. 20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네바다 교통당국(NTA)은 이날 테슬라와 우버, 웨이모가 신청한 로보택시 사업 허가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서비스 지역은 라스베이거스가 포함된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다. 테슬라는 향후 12개월 동안 최대 5000대의 로보택시를 운행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세 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다만 실제 투입 차량은 허가 상한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에릭 얼리 테슬라 사이버캡 수석 엔지니어는 심의 과정에서 5000대는 상한선이라며 향후 1년 내 실제 운행 규모가 5000대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이맘때까지 5000대를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약 2500대 또는 그보다 조금 많은 차량을 투입할 수 있다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웨이모는 향후 1년간 최대 10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우버도 최대 1000대 규모의 로보택시 운행을 승인받았다. 우버는 자체 자율주행차 대신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자율주행 기업 모셔널과 아마존 자회사 죽스 등과 협력해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죽스는 이미 별도 허가를 통해 최대 100대의 로보택시를 운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테슬라와 웨이모뿐 아니라 여러 자율주행 업체를 플랫폼에 연결하려는 우버까지 승객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우버는 사람 운전자와 로보택시가 함께 운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에 맞춰 자율주행차를 단계적으로 투입하면 한꺼번에 대규모 차량이 시장에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자체 로보택시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테슬라와 웨이모와 차별화되는 전략이다. 우버는 로보택시가 사람 운전자도 참여하는 차량호출 플랫폼에서 운행하도록 하는 방안을 지지해왔다. 로보택시가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지 운송업계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지역 택시·운송업계 관계자들은 심의 과정에서 로보택시가 단기간에 대규모로 투입될 경우 운송 시장의 공급 과잉과 도로 혼잡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리리드 국제공항과 라스베이거스대로 일대인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에 자율주행차 운행이 집중될 경우 교통 혼잡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지역은 그동안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곳이다. 로보택시 확산이 기존 택시기사와 차량호출 서비스 운전자들의 일자리에 미칠 영향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로보택시 업체들은 차량 유지·충전·청소 등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기존 운전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6.08.21 10:48안희정 기자

슈퍼마이크로 "엔비디아 AI칩 중국 밀반출, 현 경영진 관여 증거 없어"

슈퍼마이크로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밀반출 의혹과 관련한 자체 조사를 마무리했다. 조사 결과 현 고위 경영진이 밀반출 계획을 인지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제재 대상에 직접 제품을 판매하거나, 기존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훼손할 만한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슈퍼마이크로 독립 조사팀이 엔비디아 칩 탑재 서버의 중국 불법 반출 의혹을 조사한 결과, 현재 회사 고위 경영진이 해당 계획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미국 검찰이 슈퍼마이크로 공동 창업자 왈리 라우와 관계자 2명을 수출통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시작됐다. 라우는 기소 이후 슈퍼마이크로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특히 외신은 미국 검찰의 입장을 인용해 라우를 포함한 피고인들은 동남아시아 소재 회사를 중간 거래자로 활용해 서버의 최종 목적지가 중국이라는 사실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이후 관련 서버 거래 규모는 약 25억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최소 5억 달러 이상의 물량이 중국으로 유입됐다는 정황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슈퍼마이크로와 미국 정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수법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공소장에는 피고인들이 기록을 위조하고 이른바 '더미 서버'를 만들어 일련번호를 떼어낸 뒤 다시 부착하는 방식으로 감사를 회피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피고인 3명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것이 외신의 설명이다. 엔비디아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돼있다. 이 AI칩을 서버에 탑재해 판매하는 슈퍼마이크로 역시 관련 수출통제를 적용받는다. 슈퍼마이크로는 의혹이 불거진 뒤 사외이사인 스콧 앤젤과 감사위원회 위원장인 탈리 리우에게 독립 조사를 맡겼다. 이들은 미국 로펌 멍거 톨스 앤 올슨과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와 함께 조사를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조사팀은 현 경영진이 직접 제품을 판매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중국으로의 제품 우회 반출 가능성으로 인해 회사가 이전에 발표한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훼손됐다고 볼 만한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회사 측은 조사 과정에서 내부 정책과 행동강령을 준수하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는 보도 역시 있었다. 영업과 기술 지원, 사업개발 부문 관계자들이 대상에 포함됐으며 일부 직원은 해고됐다. 사외이사들이 추가로 제안한 수출 규정 준수 프로그램 강화 방안도 이사회가 전면 채택했다. 슈퍼마이크로는 "독립 조사 결과, 현재 고위 경영진이 중국 밀반출 계획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6.08.21 10:24한정호 기자

콴델라, 상온 광자기반 양자컴퓨팅 한국보급 나서

"양자컴퓨팅 관점에서 콴델라가 보는 한국시장 장점은 양자컴 제조공정이 반도체 제조공정과 80% 이상 같다는 것이다." 글로벌 광자 기반 양자컴퓨팅 기업 콴델라(Quandela)의 김유석 한국 지시장이 최근 한국의 퀀텀 AI 전문기업 큐에이아이(대표 임세만, QAI)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확대에 함께 나서기로 한 배경이다. 콴델라 양자컴퓨터는 제조 공정이 반도체 칩 공정을 사용한다. 칩 안의 광학회로에서 빛의 양자 상태를 제어하고 계산하는 방식이어서 상온 제조가 가능한 특징이 있다. 이들 양사는 최근 업무협약에 서명했다. 목표는 국내 및 아시아 시장에서 고객 맞춤형 GPU–QPU 하이브리드 고성능컴퓨팅(HPC) 사업 확장이다. 콴델라의 광자 양자프로세서 및 양자 소프트웨어 기술과 QAI의 GPU·AI 인프라 설계·양자컴퓨팅 컨설팅 역량을 결합,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실제 업무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양자컴퓨팅 도입 경로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AI 모델 학습 등 고전 연산은 GPU가 전담하고, 최적화·샘플링·양자 머신러닝과 같은 특화 연산은 QPU가 수행하는 구조로 양사가 협력한다. 양사는 향후 ▲산업별 과제 및 기존 컴퓨팅 환경 분석 ▲맞춤형 GPU-QPU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설계 ▲양자 알고리즘 검토 및 기술검증(PoC) ▲도입 컨설팅 및 운영 지원 ▲공동 세미나 및 사업 기회 발굴 등 전 주기에 걸친 밀착 협력을 추진한다. 주요 타깃은 AI, 바이오·신약 개발, 신소재, 금융, 제조, 국방 등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고도의 복잡 연산이 필수적인 산업군이다. 특히,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용 가능성을 진단하고 사업적 타당성을 사전 확인하는 공동 검증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김유석 콴델라 한국지사장은 “기업이 양자컴퓨팅을 실제 업무에 활용하려면 QPU의 성능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GPU 및 AI 환경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가 필요하다”며 “큐에이아이의 고객 맞춤형 컨설팅 역량과 콴델라의 광자 양자컴퓨팅 기술을 결합해 고객이 현실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GPU–QPU 활용 모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장은 특히, "한국은 반도체 강국이다. 반도체 파운드리가 1,2,3차 모두 탄탄하다. 콴델라의 양자컴퓨터가 양산되면, 반도체 패키징 업체들하고 모두 협력해야 한다. 삼성이나 SK하이닉스는 물론 1,2,3차 협력업체까지 같이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임세만 큐에이아이 대표는 “양자컴퓨팅은 기존 GPU 컴퓨팅을 일시에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고객의 문제와 연산 특성에 따라 GPU와 QPU를 적절히 결합해야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다”며 “큐에이아이는 고객의 현재 인프라와 업무 과제를 기반으로 최적의 GPU–QPU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8.21 10:02박희범 기자

한국필립모리스, 액상형 전자담배 '비브'로 사업 키운다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에 이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이코스를 중심으로 전개해온 국내 비연소 제품 사업을 액상형까지 확대하면서 성인 흡연자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 4월 합성니코틴 제품이 규제권 안으로 편입되며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전환기를 맞은 가운데 천연 니코틴과 폐쇄형 포드 시스템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최근 일부 업체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사업에서 철수하는 상황에서 필립모리스의 시장 진입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주목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19일 서울 아이코스 스토어 가로수길점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비브 인프라임(VEEV inPRIME)'을 공개했다. 제품은 지난 18일부터 아이코스 직영점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오는 26일부터 전국 약 1만 4000개 편의점과 일부 전자담배 판매점 등으로 유통망을 넓힌다. 아이코스에 액상형 더한다…비연소 제품군 확대 이번 비브 출시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추진하는 비연소 제품 '멀티 카테고리'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PMI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액상형 전자담배 비브, 니코틴 파우치 등 세 가지 비연소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니코틴 파우치는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 특히 PMI는 장기적으로 궐련담배 시장 자체를 축소해 나가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얀 옴트 회장 역시 "궐련담배는 박물관으로 보내야 할 제품"이라며 비연소 제품 중심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와 비브를 통해 서로 다른 소비자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태형 한국필립모리스 소비자경험총괄 상무는 비브 출시 배경에 대해 "비연소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연소 사업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이날 밝힌 수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PMI의 비연소 제품은 전 세계 109개 시장에 진출했으며 전체 순매출의 42%를 차지한다. 국내에는 비브 제품군 가운데 플래그십 모델인 비브 인프라임을 우선 선보인다. 회사는 구체적인 국내 판매량이나 시장점유율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기백 한국필립모리스 뉴프로덕트 시니어 매니저는 "국내에서 가장 신뢰받는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천연 니코틴·폐쇄형 포드로 차별화…판매망 확대 한국필립모리스가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것은 천연 니코틴이다. 비브 전용 포드에는 회사 측이 '의약품 등급'이라고 설명한 천연 니코틴과 식품 등급 향료가 사용된다. 김 매니저는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필립모리스는 관련 법안이 바뀌기 훨씬 이전부터 천연 니코틴을 고집해왔다"며 "검증된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제품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합성니코틴 제품과의 직접적인 품질 비교에 대해서는 "비브 출시 자리에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비브 인프라임은 소비자가 액상을 직접 주입하는 오픈형 대신 미리 액상이 채워진 포드를 교체하는 폐쇄형 방식을 채택했다. 회사는 이런 구조가 액상을 직접 혼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용 포드는 2㎖ 용량으로 최대 1400회 흡입이 가능하다. 김 매니저는 "같은 용량의 시중 일회용 제품은 대략 800~1000회 수준"이라며 "같은 용량 대비 흡입 횟수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다만 이용 습관에 따라 차이가 커 실제 사용기간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역설했다. 판매망도 확대한다. 오는 26일부터 전국 약 1만4000개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일부 베이프숍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향후 소비자 반응에 따라 유통망을 추가로 넓힐 계획이다. 최근 경쟁사 BAT의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철수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배경에 대해 김 상무는 "경쟁사 전략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비연소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8.21 10:00류승현 기자

CES 아시아 언베일드, 2027 CES를 향한 여정 속 홍콩으로 확대

홍콩 일렉트로닉스 페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홍콩의 혁신 생태계와 CES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알링턴, 버지니아, 2026년 8월 20일 /PRNewswire/ -- CES®의 소유자 겸 주최사인 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TA)®가 홍콩 일렉트로닉스 페어 가을 에디션(Hong Kong Electronics Fair Autumn Edition)에서 CES 아시아™ 언베일드 홍콩(CES Asia™ Unveiled Hong Kong) 행사를 발표했다. CES 아시아 언베일드 홍콩은 10월 14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의 그랜드홀 내 미래산업존(Future Industries Zone)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CES 2027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홍콩의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을 선보이고 프로그램을 위한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홍콩 스타트업의 참여를 이끌어낼 CES 아시아 언베일드 홍콩은 매년 홍콩의 혁신가들을 CES의 글로벌 무대와 연결해 온 오랜 CES 참가 기관인 홍콩무역발전국(HKTDC), 홍콩전자업협회(HKEIA), 그리고 홍콩과학기술진흥공사(HKSTP)의 후원으로 공동 개발됐다. CTA의 게리 샤피로(Gary Shapiro) 회장은 "홍콩은 혁신과 창업, 상업의 글로벌 허브"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 일렉트로닉스 페어와의 협력을 통해, CES 아시아 언베일드 홍콩은 이 지역의 기술 리더십을 조명하고 CES 2027을 앞두고 혁신가들을 고객, 미디어, 업계 리더들과 연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에 걸친 홍콩의 CES 스타트업들과 신흥 기술에 대한 기조연설 및 패널 토론, 네트워킹 기회, 스타트업 피칭 경쟁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승 기업에게는 CES 2027에서 스타트업들을 위한 최고의 공간인 유레카 파크(Eureka Park)의 전시 공간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번 프로그램 기간 동안 CTA 경영진은 2027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7의 새로운 소식을 미리 공개하고 앞으로 한 해를 이끌어갈 기술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도 공유할 예정이다. HKEIA의 바질 와이(Basil Wai) 최고경영자는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홍콩 일렉트로닉스 페어는 전 세계의 혁신가와 제조업체, 바이어들을 한자리에 모은다"고 말했다. 이어 "CES와의 오랜 관계를 통해, 우리는 홍콩 기업들이 국제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박람회와 함께 CES 아시아 언베일드 홍콩을 개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로, 이 지역의 혁신 생태계를 알리고 글로벌 CES 플랫폼과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CES 2026에서는 HKTDC와 HKSTP가 공동 주최한 유레카 파크 내 홍콩 테크 파빌리온(Hong Kong Tech Pavilion)이 인공지능, 디지털 헬스, 로보틱스, 첨단 제조를 아우르는 기술을 갖춘 60개가 넘는 홍콩 기업들을 선보인 바 있다. CTA는 홍콩 일렉트로닉스 페어(가을 에디션) 주최사와 협력해 이 박람회와 CES 2027에 참가하고자 하는 자격을 갖춘 스타트업들에게 특별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관심 있는 기업들은 CESUnveiledHK@hkeia.org로 문의하여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026 홍콩 일렉트로닉스 페어(가을 에디션) 부스 등록 또는 신청이 현재 진행 중이다. CES 아시아 언베일드 홍콩은 아시아 전역에서의 참여를 심화하고, 이 지역의 혁신가와 기술 리더들이 글로벌 CES 커뮤니티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하는 CTA의 의지를 다시 한번 선보인다. CTA 경영진은 CES 아시아 언베일드 서울(CES Asia Unveiled Seoul)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CES® 소개 CES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 행사로, 획기적인 기술과 글로벌 혁신가들을 위한 시험대다. 이곳은 세계 최대 브랜드들이 사업을 펼치고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는 자리이자, 가장 뛰어난 혁신가들이 무대에 오르는 곳이다.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소유하고 주최하는 CES는 기술 분야의 모든 측면을 아우른다. CES 2027은 2027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CES.tech를 방문하여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거나 소셜 미디어에서 CES를 팔로우할 수 있다. 소비자기술협회(CTA®) 소개 북미 최대 규모의 기술 무역협회인 CTA는 기술 산업 그 자체다. CTA의 회원사들은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브랜드에 이르는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들로, 1700만 개가 넘는 미국 내 일자리를 뒷받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CTA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 행사인 CES®를 소유하고 주최한다. CTA.tech에서 CTA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또한 @CTAtech를 팔로우할 수도 있다.

2026.08.20 21:10글로벌뉴스

[카드뉴스] 대만 반도체, 진짜 방패일까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오늘은 '대만 반도체는 정말 안전을 지켜주는 방패일까?'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준비된 카드뉴스를 소개해드릴게요. 대만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칩의 92%를 만들어낼 만큼 압도적인 반도체 생산국인데요, 특히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TSMC 혼자서 전 세계 점유율의 61%를 차지하고 있어요. 삼성전자가 13%, 나머지 기타 업체들이 26%를 나눠 갖고 있는 걸 보면 TSMC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실감이 나죠. 이렇게 대만이 반도체 생산의 중심지가 되면서 '반도체 방패'라는 말이 2000년부터 등장했다고 해요. 이 말은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워낙 중요해서, 다른 나라들이 함부로 대만을 침공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인데요. 실제로 중국은 통일을 원하고, 미국은 첨단 기술을 지키려 하고, 빅테크 기업들은 칩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 각자 다른 이유로 대만을 예의주시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 방패가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데요. 반도체 산업이 무너지면 경제적으로는 큰 타격을 줄 수 있지만, 실제 군사적 침공까지 막아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거예요. 즉 반도체의 힘은 강력하지만 만능 방패는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우리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더 자세한 내용은 AI의눈 보고서에서 확인해보세요!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c83d5ccc.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8.20 19:55AMEET

[현장] "기업 데이터, 결국 하이브리드가 답"…클라우데라, AI 플랫폼 새 판 짠다

[싱가포르=장유미 기자] 클라우데라가 퍼블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에 흩어진 기업 데이터를 인공지능(AI)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전략을 강화한다. 모든 데이터를 한곳으로 옮기기보다 워크로드별로 적합한 인프라를 선택할 수 있게 해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찰스 샌즈버리 클라우데라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연례 데이터·AI 컨퍼런스 '이볼브26 싱가포르(EVOLVE26 Singapore)' 기조연설에서 "세계 최대 규모 기업들의 운영 모델은 사실상 하이브리드 형태가 될 것"이라며 "기업 데이터는 조직 전반에 분산돼 있고 워크로드마다 서로 다른 컴퓨팅과 보안 요구사항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데라는 이 같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데이터·AI 플랫폼 '클라우데라 애니웨어 클라우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플랫폼은 온프레미스와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등 데이터가 위치한 환경에 관계없이 하나의 플랫폼과 공통 컨트롤 플레인에서 데이터와 AI 워크로드를 통합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기업들이 AI 워크로드를 하나의 인프라에 몰아넣기보다 용도에 따라 실행 환경을 달리하려는 수요를 겨냥했다. 최근 AI 활용이 실제 업무로 확대되면서 성능과 보안, 비용 등을 따져 온프레미스와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가운데 적합한 환경을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서다. 샌즈버리 CEO는 "기업 데이터는 여러 환경에 분산돼 있고 워크로드마다 요구하는 성능과 보안, 비용 조건도 다르다"며 "우리가 구축한 플랫폼은 각 워크로드를 가장 적합한 컴퓨팅 환경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라우드는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을 바꿨지만 데이터가 존재하는 위치까지 바꾸지는 않았다"며 "AI 시대에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어디에 두느냐보다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프라이빗 AI와 소버린 AI 수요가 하이브리드 환경 확산을 더욱 앞당길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이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로 이동시키지 않은 채 자체 보안 환경에서 AI를 활용하려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샌즈버리 CEO는 "기업 고유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보안 환경 안에 그대로 두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프라이빗 AI든 소버린 AI든 애니웨어 클라우드는 이를 위한 기반 운영체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클라우데라 애니웨어 클라우드'에는 클라우데라가 지난 1년간 고객들로부터 수렴한 요구사항도 대거 반영됐다. 앞서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고객들은 온프레미스와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단일 플랫폼과 공통 컨트롤 플레인을 요구했다. 또 데이터 접근 권한과 보안, 계보 등을 전체 데이터 환경에서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는 거버넌스 기능에 대한 수요도 많았다. 여기에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운영할 수 있는 기능도 이번에 추가됐다. 클라우데라는 하나의 컨트롤 플레인에서 데이터 관리와 거버넌스부터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까지 지원함으로써 기업이 기존 데이터 환경을 유지하면서 AI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샌즈버리 CEO는 "고객들은 어디에나 배포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과 공통 컨트롤 플레인, 동일한 사용 경험을 원했다"며 "기반 컴퓨팅 인프라가 온프레미스든 프라이빗 클라우드든 퍼블릭 클라우드든 동일하게 작동하기를 요구했고 우리는 이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클라우데라는 지난 3년간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에 총 10억 달러를 투입했다. 이 기간 동안 베르타, 옥토파이, 타이쿤 등 3건의 기업 인수도 단행해 데이터 거버넌스와 AI, 운영·오케스트레이션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컨테이너 플랫폼 업체 타이쿤의 기술은 애니웨어 클라우드의 기반 아키텍처 구축에 활용됐다. 샌즈버리 CEO는 "지난 3년간 R&D 투자와 3건의 인수를 합쳐 이날 발표한 제품군을 구축하는 데 10억 달러를 투입했다"며 "지금은 클라우데라에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가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클라우데라는 향후 기술 플랫폼 제공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별 AI 활용 사례를 확대하는 데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또 금융권의 사기 탐지·예방부터 제조업의 결함 분석, 에너지 산업의 피지컬 AI 등 기존 고객사에서 축적한 활용 사례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AI를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샌즈버리 CEO는 "우리는 규제·비규제 산업과 대규모 데이터 환경에서 수백개의 비즈니스 활용 사례를 구축해 왔다"며 "이제 기술적 기반을 구축하는 단계에서 실질적으로 더 많은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하는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8.20 19:34장유미 기자

모든 비대면진료 환자에 약배송 허용 본격 논의

모든 비대면진료 환자에 대한 처방 의약품 배송 허용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앞두고 비대면진료 중개업자의 도매업 겸영 제한 등의 논의를 종합해 의약품 유통 시장의 구도를 정비하는 한편, 모든 비대면 진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약품 배송 확대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비대면진료 환자의 의약품 수령 편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대상 확대를 위한 논의로, 약사법‧의료법 등 관련 법규 개정도 함께 진행된다. 이와 함께 환자가 비대면진료를 통해 처방받은 약을 안전하게 수령하고 복용할 수 있도록 조제약 품질관리, 환자 수령여부 확인 및 복약지도 등 세부 사항에 대한 검토도 함께 논의된다. 약국 재고정보 제공 체계도 제공 주기를 단축하고, 약국별 의약품 구매·조제 수량 정보를 중개업자에게 제공해 환자가 처방받은 의약품을 보유한 약국을 신속하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고도화한다. 앞서 지난 5월6일부터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비대면진료 처방의약품에 대해 약국별 의약품 구매·조제 여부 정보를 주단위로 비대면진료 중개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논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국무조정실) 및 이해관계자(약사단체·비대면진료 중개업체 등)가 참여하는 범부처 민관협의체를 운영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의 안정적인 정착과 국민이 안전하게 의약품을 수령할 수 있는 환경도 함께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의료법 개정에 따라 연말 제도화 시행(12.24 의료법 개정안 시행)을 앞둔 비대면진료는 일부 대상자(섬·벽지, 장기요양수급자, 장애인, 감염병환자, 희귀질환자)에 한해 약 배송이 허용될 예정이다. 이에 정부는 가까운 동네약국 중심으로 의약품 배송을 허용하되, 비대면 진료 전담약국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하위법령을 마련하고 있다.

2026.08.20 17:53조민규 기자

깃허브 '스파크' 이달말 종료…바이브 코딩 '만만찮네'

깃허브의 바이브 코딩 서비스 '스파크'로 제작한 일부 앱의 인공지능(AI) 기능이 이미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특정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앱을 운영할 수 있는 연동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IT 업계에 따르면 깃허브는 스파크 서비스를 이달 말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난 4일부터 스파크 신규 이용자 가입과 앱 생성 기능을 중단했다. 스파크는 자연어로 앱 화면과 기능을 생성하고 데이터 저장, 사용자 인증, AI 모델 연결과 배포까지 대신 처리하는 바이브 코딩 서비스다. 이용자는 서버나 데이터베이스(DB)를 직접 설정하지 않고도 자연어로 앱을 만들 수 있다. 스파크로 제작·배포된 앱과 접속 주소 서비스는 종료 후에도 유지된다. 다만 깃허브는 앱을 구동하는 서버를 언제까지 제공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용자가 앱을 장기간 운영하려면 이달 31일까지 소스코드를 깃허브 저장소로 옮겨 별도 실행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스파크 앱에 챗봇이나 문서 요약 기능을 제공하던 '깃허브 모델스'는 지난 달 30일 종료됐다. 이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던 앱은 AI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이를 복구하려면 이용자가 외부 AI 모델을 직접 연결하고 이용료와 인증키를 별도 관리해야 한다. 스파크 이용자들은 앱을 다른 서버에서 곧바로 실행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이용자는 "외부 서버에서 앱을 운영하려면 스파크 저장소를 새 데이터베이스로 바꿔야 한다"며 "챗봇·문서 요약 기능에 쓰이던 깃허브 모델스도 다른 AI 서비스로 일일이 교체해야 한다"고 깃허브 커뮤니티를 통해 호소했다. 그러면서 "소스코드를 갖고 있어도 데이터와 실행 환경이 특정 플랫폼에 묶이면 앱 개발과 운영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브 코딩 업계, 플랫폼 종속 완화 속도 바이브 코딩 업체들은 코드와 데이터를 외부 환경으로 쉽게 옮길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앱을 빠르게 만드는 것뿐 아니라 다른 플랫폼에서도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 플랫폼 종속 우려를 낮추려는 전략이다. 러버블은 앱 코드를 깃허브 저장소와 양방향으로 동기화한다. 이용자는 코드를 다른 클라우드나 자체 인프라에 배포할 수 있으며 DB 구조와 데이터도 외부로 옮길 수 있다. 리플릿은 러버블과 베이스44 등 외부 플랫폼에서 만든 프로젝트를 가져오는 기능을 제공한다. 코드와 화면 구성, 백엔드 로직과 DB 구조는 불러올 수 있지만, 기존 데이터와 API 암호키는 이용자가 별도 이전해야 한다. 베이스44는 유료 이용자가 프론트엔드 코드와 백엔드 함수, DB 자료를 외부로 내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와 인증·권한 기능을 사용하는 부분은 새 운영 환경에 맞춰 재구성해야 한다. 미국 IT 매체 더 버지는 "바이브 코딩으로 앱 제작이 쉬워져도 데이터와 인증, 배포 환경 관리 난이도는 여전히 높다"며 "코딩 새 경쟁 승부처는 빠른 앱 생성 능력보다 연동성"이라고 분석했다.

2026.08.20 16:54김미정 기자

한국딥러닝, 문서 읽던 AI에 '일' 시킨다

한국딥러닝이 문서를 읽는 데 그치던 인공지능(AI)을 실제 업무까지 처리하는 'AI 워커'로 키운다. 한국딥러닝은 문서 AI 솔루션 딥에이전트를 '읽는 AI'에서 '일하는 AI'로 전환하는 하반기 로드맵을 20일 공개했다. 그동안 문서나 업무가 하나 늘 때마다 OCR을 새로 구축하고 인식률을 결과물로 넘기던 방식을, 한 번 검증한 문서 AI와 업무 기준을 회사 전체로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변화 방향은 이미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국내 한 카드사는 딥에이전트를 가맹점 신규·변경 심사에 투입해 가입신청서와 변경신청서, 사업자등록증, 통장사본,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주요 정보를 교차검증하고 있다. 문제가 없는 건은 개인정보 마스킹과 심사 시스템 연계까지 알아서 처리하고, 추가 확인이 필요한 예외 건만 담당자에게 넘어간다. 이때 검증한 모델과 업무 기준은 그대로 쌓여 다른 가맹점 심사에도 필요한 부분만 손봐 재활용할 수 있다. 이런 재사용 구조의 중심에 비전언어모델(VLM) 옵스가 있다. 한 업무에서 검증한 모델과 프롬프트, 정보 추출 형식, 품질 기준을 운영 자산으로 축적해 두고, 새 부서나 업무가 생기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조정해 적용한다. 특히 구축 이후 문서 양식이나 키밸류가 바뀌면 매번 기존 업체에 손을 벌려야 했던 유지보수 부담을 덜기 위해, 고객이 VLM 옵스에서 직접 항목을 튜닝할 수 있게 했다. 축적된 자산은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로 이어진다. 문서 분류와 정보 추출, 문서 간 검증, 업무 판단, 담당자 승인, 후속 시스템 실행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방식이다. 정상 건은 딥에이전트가 뒤 업무까지 끝내고, 신뢰도가 낮거나 판단이 필요한 예외 건만 사람에게 전달한다. 승인이 끝난 결과는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고객관계관리(CRM),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같은 기존 시스템과 연동된다. AI의 판단 근거와 승인·검수 이력, 실행 결과를 함께 남겨 금융·공공·제조 분야의 감사와 내부통제 요구에도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딥러닝은 문서 AI의 평가 잣대 자체를 바꾸겠다고 했다. 문서를 얼마나 정확히 읽느냐(인식률)가 아니라,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업무를 어디까지 끝내느냐(무개입률·업무 완료율)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판단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도 뒀다. 텍스트와 구조를 읽는 OCR·파서(Parser)에 문맥과 업무 의미를 이해하는 VLM을 결합하고, AI가 뽑아낸 결과를 원문 위치와 대조해 검증한다. 형식을 벗어나거나 신뢰도가 낮은 결과는 따로 분리해 근거가 부족한 값이 후속 시스템에 그대로 넘어가지 않도록 했다. 이런 방향은 회사가 내세우는 '3 제로 AI 워커' 전략과 맞닿아 있다. 반복 학습과 설정 부담을 줄이는 제로 트레이닝, 원문 근거와 검증 규칙으로 오판을 줄이는 제로 홀루시네이션, 정상 건 전수검수를 없애고 예외만 사람이 보는 제로 리뷰가 세 축이다. 김지현 한국딥러닝 대표는 "문서와 업무가 늘어날 때마다 OCR을 다시 구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 번 검증한 AI와 업무 기준을 기업 전체로 확장할 것"이라며 "반복 구축과 전수 검수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더 적은 사람의 개입으로 더 많은 업무를 완료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이번 로드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2026.08.20 15:51김동원 기자

공장 멈춘 HL만도, 셀토스 제동부품 외주 논란…기아도 당혹

HL만도 평택공장 일부 공정에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해당 공정에서 생산하던 기아 셀토스용 제동부품이 외부 업체에서 생산돼 납품됐다는 노동조합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금속노조 만도지부 등에 따르면 HL만도는 평택공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해 일부 공정에 작업중지 조치가 내려진 이후 해당 설비에서 생산하던 셀토스용 제동장치 부품을 외부 업체에서 가공·생산해 기아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노사 간 사전 합의가 없었으며 완성차 업체에 필요한 4M 변경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4M은 자동차 부품 생산 과정에서 작업자(Man), 설비(Machine), 재료(Material), 작업방법(Method) 등에 변경이 발생할 경우 품질 영향을 검토하고 완성차 업체의 승인을 받는 절차다. 생산 장소나 설비 등이 바뀌는 외주 생산의 경우에도 품질 검증과 변경 승인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 작업중지 뒤 외주 생산…노조 "4M 기초자료 확인 안돼" 노조는 성명을 통해 "작업 중지로 멈춰 선 설비에서 생산되던 핵심 제동장치 부품이 노사 간 사전 합의 없이 외주업체로 넘어가 가공·생산된 뒤 기아차로 납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HL만도 관계자는 "외주 업체에서 실제 생산을 했는지 사실을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 자체 조사에서는 시험성적서 등 4M 변경을 위한 기초자료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주 생산 과정에서 변경된 설비와 생산환경 등에 대해 기아의 사전 승인과 품질 검증이 이뤄졌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가 관련 자료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사실만으로 실제 4M 승인이나 품질 검증 절차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노조는 기아에 해당 부품의 셀토스 탑재 중단과 전량 품질·안전 검증을 요구하는 한편 HL만도에는 외주 생산 중단과 해당 부품 회수를 촉구했다. 기아 "만도 뒤늦은 변경 신청으로 인지…내부 검토 중" 기아는 해당 부품 외주 생산 사실을 HL만도의 부품 변경 신청을 통해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 관계자는 "만도의 뒤늦은 부품 변경 신청을 통해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며 "해당 부품의 재고 상황과 부품 변경 내용에 대해 당사 내부적으로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안의 핵심은 HL만도가 외주 생산을 시작하기 전에 기아에 4M 변경 승인을 신청했는지, 외주 생산 부품에 대해 기존 부품과 동등한 수준의 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됐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향후 기아의 검토 결과에 따라 해당 부품 실제 차량 투입 여부와 품질 검증 절차, HL만도의 변경 승인 신청 시점 등이 추가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2026.08.20 15:37류은주 기자

비씨엔씨-램리서치, 특허성 놓고 '팽팽'

세계 식각장비 1위 램리서치와 반도체 공정 에지 링 특허분쟁 중인 비씨엔씨가 램리서치 기술 특허성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쟁점 특허는 램리서치의 특허 '하단 링 및 중간 에지 링'(등록번호 2182298, 아래 '298 특허) 1건이다. 앞서 2025년 10월 특허심판원은 '298 특허가 무효라고 판단(심결)했고, 램리서치는 이에 불복해 2025년 12월 특허법원에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했다. 링은 식각장비 내부에 장착하는 실리콘 부품이다. 식각장비 내부에서 생성된 플라스마가 웨이퍼 바깥으로 퍼지지 않도록 물리적으로 가두는 역할을 한다. 20일 특허법원에서 열린 '298 특허 무효분쟁 관련 심결취소소송 변론기일에서, 램리서치는 '298 특허에 대해 "플라스마 식각 공정 중 에지 링 일부가 부식되면 공정 균일도를 위해 리프트 핀으로 에지 링 상단을 위로 밀어 올린다"며 "이때 에지 링과 하단 링 사이 틈이 벌어져 플라스마가 기판 지지부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에지 링과 하단 링 결합 부위에 '수직표면' 구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램리서치는 "수직표면 구조가 플라스마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피고(비씨엔씨)가 (램리서치 특허는 특허성이 없다며) 선행발명으로 제시한 다른 특허에는 이러한 구조가 기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선 특허심판원 심결이 잘못됐다는 의미다. 반대로 비씨엔씨는 '298 특허와 관련해 "원고(램리서치)가 식각 공정 중 플라스마 유입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수직표면 구조는 (비씨엔씨가) 선행발명으로 제시한 기술의 경사진 표면에서 유추할 수 있다"며 "수직표면 구조여도 플라스마 유입을 완전 차단하는 것은 아니고, 경사진 표면 구조도 틈이 좁아 플라스마 유입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맞섰다. 비씨엔씨는 "앞선 특허심판원 무효 심결은 하단 링에 대한 판단이었다"며 "식각 공정을 진행 중이든, 식각 공정을 멈춘 상태에서 기판을 교체하는 과정이든 하단 링은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특허법원 재판부와 기술심리관 등은 램리서치와 비씨엔씨 양측에 상대방 주장 등에 대한 추가 질문을 던졌다. 다음 변론기일은 10월에 열린다. 램리서치와 비씨엔씨는 램리서치의 '298 특허 외에 또 다른 특허 2건(하단 링 및 중간 에지 링·2254224, 기판 프로세싱 시스템을 위한 감소된 커패시턴스 변화를 갖는 이동식 에지 링들·2646633), 그리고 디자인 2건(반도체 제조장치용 에지 링·1026248·1026250)을 놓고도 분쟁 중이다. 비씨엔씨는 이들 램리서치의 특허와 디자인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허심판원은 '224 특허에 대해선 무효, '633 특허에 대해선 유효라고 판단했다. 디자인 2건은 모두 유효 판단이 나왔다. 이들 특허심판원 판단에 대해 램리서치와 비씨엔씨는 각각 특허법원에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했다. 램리서치가 비씨엔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제기한 디자인침해소송은 다음달 다시 변론기일이 잡혔다. 당초 이달 중순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었지만, 변론기일이 또 잡혔다. 비씨엔씨는 램리서치 특허에 대해 최종 무효라는 판단이 나와도, 램리서치의 디자인이 유효이고, 비씨엔씨가 해당 디자인을 침해했다는 판결이 나오면 제품을 다시 설계해야 할 수 있다. 비씨엔씨 사업에 미칠 영향은 관련 품목이 비씨엔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례한다. 램리서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공정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애프터마켓 업체를 상대로 특허 등 산업재산권 분쟁 중이다. 비씨엔씨 외에 CMTX(씨엠티엑스), SHM, 플라텍, 윌비에스엔티, 월덱스 등이 램리서치와 싸우고 있다.

2026.08.20 15:09이기종 기자

KAI 노조, 한화에 재반박…"수직계열화 경쟁력 되레 떨어뜨릴 수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한화의 KAI 지분 확대를 둘러싼 한화 측 입장에 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한화가 KAI와의 결합을 글로벌 방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직계열화로 설명한 데 대해 노조는 공급망과 의사결정권이 특정 그룹에 집중되면 오히려 국내 항공우주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KAI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해외 방산기업 정부 통제 ▲공급망 및 이해상충 ▲KAI 공공성 ▲지역 생태계 ▲독과점 ▲고용 및 구조조정 ▲국가 주도 연구개발(R&D) ▲방산 대형화 등 8개 쟁점에 대한 재반박 입장을 밝혔다. "수직결합도 경쟁사 배제 가능"…공급망·이해상충 우려 가장 첨예한 쟁점은 한화와 KAI의 결합이 국내 항공우주산업 경쟁에 미칠 영향이다. 한화 측은 KAI가 기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엔진, 한화시스템이 레이더를 담당하는 만큼 양사 결합은 같은 시장의 경쟁사를 합치는 수평결합이 아닌 수직결합이라는 입장이다. 지상무기에는 현대로템, 유도무기에는 LIG넥스원, 함정에는 HD현대중공업 등 별도 사업자가 존재하는 만큼 방산시장 전체를 장악하는 구조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수직결합 역시 경쟁 부품업체를 배제하는 '봉쇄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맞섰다. 국내 항공우주산업은 완성 항공기 플랫폼을 개발하는 KAI에 한화와 LIG 등 업체가 장비를 공급하는 구조인 만큼 KAI가 한화 계열로 편입되면 계열사 제품 채택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성능이나 기술 우위와 관계없이 한화 계열사 제품만 활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면 국산 항공기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LIG 등 지난 30여년간 KAI와 성장해 온 항공방산 협력업체들의 기술 개발 기회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부품 조달 과정에서의 이해상충 가능성을 놓고도 양측 주장이 엇갈렸다. 한화 측은 KF-21 엔진은 KAI가 아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위사업청과 직접 계약하고 있고 방산 원가 역시 정부 규정에 따라 산정되는 만큼 대주주가 임의로 계열사에 유리한 가격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화 측은 KF-21 엔진은 KAI가 아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위사업청과 직접 계약하고 있고 방산 원가 역시 정부 규정에 따라 산정되는 만큼 대주주가 임의로 계열사에 유리한 가격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는 정부의 원가관리만으로 이해상충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원가는 정부가 검증하더라도 어떤 업체와 부품을 선정하고 항공기 플랫폼에 어떤 기술 사양을 적용할지는 개발 주관 기업의 판단 영역이라는 것이다. 한화가 KAI와 직접 계약하는 항공전자 분야 LRU(현장교체가능부품)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지역 생태계와 관련해서는 한화가 밝힌 55조원 투자 가운데 상당 부분이 제주와 순천 등 사천 이외 지역 인프라와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며 KAI 인력과 인프라 유출 가능성을 우려했다. 방산 대형화론에도 선긋기…"한화가 유일한 해법 아냐" 한화는 미국과 유럽 방산업계의 대형화 사례와 KAI의 재무 부담 등을 들어 민간자본 유입과 규모 확대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노조는 방산 대형화 필요성이 있더라도 한화가 반드시 그 주체여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최근 K-방산 성장 역시 각 기업 전문화에 기반한 만큼 한화를 유일한 해법으로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미국 사례도 근거로 들었다. 노조는 미 국방부가 2022년 보고서에서 방산업계 통폐합에 따른 공급망 취약성과 기술 혁신 저하, 소수 계약자 의존 확대 등을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독과점 우려로 록히드마틴의 에어로젯 로켓다인 인수를 저지한 사례도 제시했다. KAI의 재무지표 악화에 대해서도 KF-21과 FA-50 등 항공기 사업은 개발과 양산이 장기간 진행되는 만큼 특정 시점 실적과 부채비율만으로 사업 건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공공성과 R&D 체계에 대해서는 최대주주가 특정 민간그룹으로 바뀌면 법적 정부 통제가 유지되더라도 경영진 인사와 예산 배분, 사업 우선순위 등 실질적인 의사결정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의 KAI 지분 확대를 둘러싼 공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앞두고 이어질 전망이다.

2026.08.20 14:35류은주 기자

[기고]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서 성공하기 위한 3가지 조건

한국 스타트업에 미국 진출은 선택이라기보다 생존 전략에 가깝다. 비교적 큰 내수시장을 가진 일본과 달리, 한국 스타트업은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국에 법인을 세우고 사무실을 냈다고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미국에서 고객을 만들고, 그 고객을 계속 늘려갈 수 있느냐다. "한국 스타트업, 미국서 글로벌 고객과 사업성과 연결 미미" 최근 미국에 진출한 한국 스타트업 154개를 살펴봤다. 지난 2019년 이후 설립돼 미국에 본사를 둔 77개 스타트업 가운데 1000만달러(약 14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곳은 약 10%였다. 대부분 소프트웨어 기업이었고 투자는 주로 한국계 벤처캐피털(VC)이 주도했다. 반면 한국에 본사를 두고 미국 사무소를 운영하는 77개 기업 가운데 절반인 38곳은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받았다. 투자를 받는 데 성공한 기업은 적지 않았지만, 이를 글로벌 고객과 사업 성과로 연결한 기업은 많지 않았다. 지원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2025년 정부의 창업 지원 규모만 3조원을 넘었다. 정책자금도 국내 벤처투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미국의 주요 투자자와 고객을 확보해 현지 생태계에 깊이 들어간 기업은 아직 많지 않다. 그렇다면 실제로 글로벌 고객을 확보한 기업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프렌들리AI는 먼저 한국에서 제품 가치를 검증했다. 국내 인공지능(AI) 기업과 통신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자사의 기술이 AI 서비스 운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후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기업에 직접 판매하는 대신, 개발자가 쉽게 써볼 수 있는 형태로 제품을 바꾸고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인 허깅페이스와 연결했다. 개발자들이 직접 사용하고 평가하게 만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쌓은 것이다. 이후에는 이미 고객 기반을 갖춘 신생 AI 클라우드 업체 네비우스와 협력해, 고객을 하나씩 직접 찾는 대신 네비우스의 고객망을 통해 더 많은 해외 고객에 접근할 수 있었다. 업스테이지도 비슷했다. 국내 금융·보험·통신 기업에 문서 분석 AI를 공급하며 제품을 다듬고 고객 사례를 쌓았다. 이후 세계적인 AI 경진대회 캐글과 허깅페이스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온라인 장터 아마존 마켓플레이스(Amazon Marketplace)를 통해 해외 고객을 늘려갔다. 트웰브랩스 또한 이미 많은 고객을 가진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했다. '비디오를 만드는 AI'보다 '비디오 내용을 이해하는 AI'에 집중했고, 삼성·엔비디아·인텔 등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생성형 AI 서비스에 모델이 채택되면서, AWS를 이용하는 전 세계 기업 고객에 다가갈 수 있게 됐다. "가치 검증→신뢰 축적→고객 기반 갖춘 플랫폼 활용" 세 기업의 미국시장 성공 과정에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초기 시장에서 제품 가치를 빠르게 검증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에 대한 신뢰를 쌓은 뒤, 이미 고객 기반을 갖춘 기업이나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시장을 넓혔다. 이들의 사례로부터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 진출 시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제안한다. 첫째, 기술보다 고객의 문제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스타트업은 종종 뛰어난 기술을 먼저 만들고 그 기술을 살 고객을 찾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고객이 무엇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지 먼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의 벤처 스튜디오 팀8(Team8)은 대기업에서 정보보안을 책임지는 임원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기업이 겪는 문제를 찾고, 이를 새로운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디어로 연결한다. 둘째, 미국 투자자와 사업 네트워크에 더 깊이 연결돼야 한다. 미국 VC는 돈만 투자하지 않는다. 어떤 고객을 만나야 하는지 조언하고, 다음 투자자를 연결하며, 현지 인재를 뽑는 과정에도 도움을 준다. 따라서 미국에서 한국의 딥테크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프로-코리안 VC'(Pro-Korean VC)가 더 많아질 필요가 있다. 이들이 미국의 투자 기준과 고객 네트워크를 한국 스타트업과 연결는 역할을 해야 한다. 셋째, 스타트업 조직도 기술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딥테크 스타트업도 기술 개발만 잘해서는 부족하다. 처음부터 고객을 찾고, 그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기술팀과 사업팀이 "누가 우리 제품을 왜 필요로 하는가"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 특히 AI 인프라와 반도체 분야에서는 글로벌 개발자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먼저 제품을 써보고 의견을 주면, 이를 반영해 제품을 개선하고 그 개발자가 속한 기업으로 판매를 이어갈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기술을 더 만드는 것만이 아니다. 그 기술을 글로벌 고객과 자본, 시장으로 연결하는 힘이다. 결국 미국 진출 성패는 얼마나 많은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고 현지 시장에 깊이 자리잡느냐에 달려 있다. 필자 송효정 송효정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약 19년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서비스, 갤럭시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무선사업부 최초의 여성 개발 임원으로 빅스비, 삼성 인터넷 브라우저, 삼성페이, 타이젠 등 주요 서비스와 플랫폼의 개발과 상용화 과정에 함께했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전산학과 종신교수로 재직하며,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 생태계와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를 연구하고 있다. UC 버클리 MBA 프로그램과 플러그 앤드 플레이(Plug and Play) 액셀러레이터에서 스타트업 멘토로 활동하며 스타트업의 기술 및 사업화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2026.08.20 13:26송효정 컬럼니스트

[현장] "AI 승부처는 모델 아닌 추론"…클라우데라, 'AI 팩토리' 승부수

[싱가포르=장유미 기자] 클라우데라가 '인공지능(AI) 팩토리'를 앞세워 기업용 AI 추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모델 학습에서 실제 서비스 운영으로 옮겨가자 데이터 이동 비용과 그래픽처리장치(GPU) 활용 부담을 낮추고,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넘나드는 추론 환경을 제공해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아바스 리키 클라우데라 최고사업책임자(CBO) 겸 응용 AI 부문 총괄은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연례 데이터·AI 컨퍼런스 '이볼브26 싱가포르(EVOLVE26 Singapore)'에서 기업용 AI 시장이 모델 중심에서 시스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키 CBO는 "2025년까지는 모델 학습이 AI 시장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모델 주변에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단순히 모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AI 투자에서 추론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업들이 대규모 모델을 학습하는 것보다 이미 확보한 모델을 실제 서비스와 업무에 적용하면서 발생하는 비용과 운영 효율을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클라우데라는 'AI 팩토리'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AI 팩토리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개발·배포하고 실제 업무까지 연결하는 체계를 뜻한다. 리키 CBO는 "AI는 팀 스포츠"라며 "기업이 원하는 인프라와 모델을 선택하면서도 실제 비즈니스 성과까지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데라는 이를 위해 '클라우데라 애니웨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데이터 패브릭과 AI 추론 서비스, 에이전트 개발 환경 등을 하나의 구조로 묶는다는 구상이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엣지 등 여러 환경에서 일관된 방식으로 AI를 운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데이터 이동을 줄이는 '소버린 인퍼런스'를 주요 기능으로 내세웠다. 기업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옮긴 뒤 AI 추론을 실행하는 대신 데이터가 저장된 환경에서 직접 모델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리키 CBO는 "추론을 위해 데이터를 외부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며 "비용뿐 아니라 위험과 통제 측면에서도 데이터가 있는 곳에서 AI를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AI 활용이 늘면서 데이터 이동 비용과 GPU 사용료가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대규모 데이터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길 경우 데이터 전송 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AI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추론 비용도 빠르게 증가할 수 있어서다. 이에 클라우데라는 온프레미스 GPU와 퍼블릭 클라우드 자원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이 비용과 보안, 규제 조건에 따라 AI 실행 위치를 선택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리키 CBO는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모델을 운영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특정 환경에 종속되지 않고 선택권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데라는 모델과 AI 엔진에 대한 선택권도 확대한다. 기업마다 선호하는 모델과 데이터 처리 엔진, 에이전트 프레임워크가 다른 만큼 하나의 기술 스택만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또 엔비디아 등 파트너사의 모델과 AI 기술뿐 아니라 기업이 선택한 외부 모델도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미스트랄AI 등 모델 업체와의 협력도 확대해 기업이 자체 데이터 환경에서 다양한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리키 CBO는 "기업마다 선호하는 모델과 엔진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클라우데라는 이들을 하나의 마켓플레이스와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데이터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컨텍스트'로 전환하는 것도 AI 팩토리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AI 에이전트가 정확한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모델뿐 아니라 기업 내부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클라우데라는 이날 '이볼브26' 행사에서 석유·가스 기업 사례를 소개하며 여러 데이터 소스에 흩어진 엔지니어링 자료와 이미지, 센서 정보 등을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연결하는 구조도 제시했다. 수십만 개의 이미지와 각종 운영 데이터를 하나의 컨텍스트로 묶어 AI가 특정 설비나 현장의 문제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리키 CBO는 "기업 AI의 성패는 모델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올바른 컨텍스트를 제공해야 높은 품질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활용에 따른 경제성도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 발표에선 실제 금융사의 고객확인제도(KYC) 업무 사례를 통해 AI 이용량이 늘어날수록 기존 방식과 비교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 자체 추론 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일부 환경에서 동일 모델 기준 추론 속도를 최대 40%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GPU 활용률을 높이고 모델 실행 환경을 최적화해 기업의 전체 AI 운영비용(TCO)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리키 CBO는 "AI 경제성은 기업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문제"라며 "실험 단계에서는 비용이 크게 보이지 않지만 실제 운영 규모로 확대되면 추론과 인프라 비용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클라우데라는 기술뿐 아니라 실제 도입 과정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단순 플랫폼 공급을 넘어 기업별 AI 활용 사례를 직접 구축하고, 고객사의 데이터와 업무 환경을 이해한 뒤 AI 솔루션을 설계하는 고객 현장 배치형 엔지니어(FDE) 방식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함께 무대에 오른 브라이언 마틴 애브비 최고 AI 제품 책임자는 "AI 도입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문화와 사람"이라며 "기술과 업무 도메인을 동시에 이해하고 조직 내부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데라는 이 같은 고객 맞춤형 지원을 일회성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반복 가능한 솔루션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산업별 AI 블루프린트와 활용 사례를 늘려 기업이 AI 실험에서 실제 운영 단계로 넘어가는 시간도 줄일 방침이다. 리키 CBO는 "기업들은 AI 팩토리를 사는 것이 아니라 결국 비즈니스 성과를 원한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데이터와 AI 기술을 실제 업무에 연결해 반복 가능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8.20 13:20장유미 기자

오시마, 절단 전 원단 결함을 재봉 조각에 매핑하는 플라이사이트™ 출시

새로운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기능, 원단 확장 전 모든 겹의 결함 영향을 미리 확인 신베이시, 2026년 8월 19일 /PRNewswire/ -- 오시마(OSHIMA CO., LTD.)가 오시마 스마트팩토리 플랫폼(OSHIMA Smart Factory Platform)에서 항목 대비 결함 생산 시뮬레이션 기능인 플라이사이트(PlySight)™를 도입했다. 플라이사이트는 이글AI(EagleAi)® AI 원단 검사 기계에서 나온 롤 결함 데이터를 생산 마커 및 레이 플랜과 대조해, 원단을 확장하기 전에 어떤 조각과 겹에서 결함이 감지됐는지 보여준다. 플라이사이트는 모든 이글AI 고객에게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된다. 오시마는 프리뷰 인 서울 2026(Preview in SEOUL 2026, 서울 코엑스, 8월 19일~21일, A-313 부스)에서 이를 시연할 예정이다. 이글AI는 오시마의 AI 원단 검사 기계다. 검사 과정에서 모든 결함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분류해 기록한다. 이글AI는 검사하는 모든 롤에 대해 디지털 결함 트윈, 즉 각 결함의 유형과 크기, 물리적 위치를 담은 롤 단위 기록을 생성한다. 플라이사이트는 이러한 결함들을 계획된 레이의 정확한 레이어에 배치하고, 스플라이스 지점과 레이어 커버리지를 보여주며, 선택된 롤로는 레이를 완성할 수 없을 때 경고를 표시하고, 계획자들이 원단을 투입하기 전에 다른 롤 계획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한다. 각 트윈은 문서화된 품질 이력으로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에서 해당 롤과 계속 함께한다. 4단계 과정: 마커 파일 업로드, 레이 길이 및 플라이 수 설정, 검사된 롤 선택 및 순서 지정, 모든 레이어와 영향을 받는 조각 미리보기. 결과: 불량 조각 감소, 재재단 및 재확장 감소, 교체 원단 감소, 가장 깨끗한 롤을 고난도 스타일용으로 확보. 교체 원단이 줄어든다는 것은 물, 에너지, 화학물질 사용량 감소와 섬유 폐기물 감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오시마는 검사 기계와 플랫폼, 그리고 확장, 절단, 프로젝션, 라벨링 장비를 모두 자체적으로 제작한다. 이글AI는 롤 단위의 인텔리전스를 만들어낸다. 플라이사이트는 이를 생산 계획으로 전환한다. 오시마의 커팅룸 장비는 이를 실행으로 이어간다. 원단을 확장하기 전에 결함이 무엇에 영향을 미칠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오시마의 플로리안 핀케(Florian Finke) 최고경영자는 "검사 보고서는 공장에 결함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이사이트는 그 결함이 실제 생산 계획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제조업체들은 원단이 확장되거나 절단되거나 불필요하게 교체되기 전에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PlySight annotated example: roll coverage, splice points, defect markers and affected pieces. 오시마 소개: 1971년 설립된 오시마는 의류 생산 장비를 제작하며, 128개가 넘는 국가 및 지역에서 기계를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https://www.oshima.com.tw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 문의처: 오시마, ad@oshima.com.tw, +886-2-2268-3311

2026.08.20 12:10글로벌뉴스

[인터뷰] "AI 에이전트, 보안 허점 순식간에 드러낼 수도"…클라우데라가 경고한 이유는

[싱가포르=장유미 기자]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업무에 본격 투입하면서 기존 사람 중심의 보안 체계만으로는 데이터 유출 위험을 통제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AI 에이전트가 사람이 발견하지 못했던 데이터 접근 권한과 거버넌스의 허점을 찾아낼 수 있어서다. 캐롤린 더비(Carolyn Duby) 클라우데라 필드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사이버보안 리드는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는 매우 빠른 속도로 작동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인다"며 "적절한 모니터링과 개입이 없다면 문제가 수정될 때까지 계속 행동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복잡해진 데이터 환경, 일관된 보안·거버넌스 필요" 더비 리드는 AI 시대 기업들이 간과하기 쉬운 보안 문제로 복잡해진 데이터 환경을 꼽았다. 기업 데이터가 퍼블릭 클라우드와 멀티클라우드, 온프레미스 등에 분산된 상황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보안 정책을 설정하면 AI가 활용하는 데이터를 일관되게 통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우리가 만나는 기업들의 데이터 환경은 매우 복잡하다"며 "서로 다른 도구를 사용하고 일부 데이터는 클라우드, 일부는 여러 클라우드, 또 다른 데이터는 온프레미스에 있어 무엇을 보유하고 있는지 파악하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 환경마다 보안 정책을 설정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했다. 이에 여러 플랫폼에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의 보안·거버넌스 정책 아래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더비 리드는 "모든 플랫폼에 걸쳐 일관된 보안과 거버넌스 계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보안 방식을 각각 익히지 않고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모델에 데이터를 전달하고 결과를 받아오는 과정에도 별도의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델 자체는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인식해 해당 사용자의 권한에 따라 데이터를 선별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모델에 데이터를 제공하면 모델은 이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데이터를 활용해 결과를 만들어낸다"며 "모델에 보내는 데이터와 모델에서 나오는 결과가 올바르고 안전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더비 리드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 보안 정책과 AI의 입력·출력을 관리하는 가드레일을 함께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감한 정보가 불필요하게 모델에 전달되거나 생성 결과를 통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그는 "데이터 보안 정책과 가드레일의 결합이 필요하다"며 "가드레일을 통해 모델의 입력과 출력이 적절한지, 민감한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 무엇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더비 리드는 AI 에이전트의 행동을 사후에 확인할 수 있는 감사와 관찰 가능성 확보도 중요하다고 봤다. 기존 소프트웨어와 달리 AI 에이전트는 정해진 흐름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추론을 기반으로 움직여 상황이나 시스템 상태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비결정론적이어서 상황이나 시스템의 현재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다"며 "정해진 업무 흐름이나 로직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추론을 기반으로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데라는 이런 특성을 고려해 자사 '에이전트 스튜디오(Agent Studio)'에서 에이전트가 수행한 작업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업이 AI 에이전트의 결과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수행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더비 리드는 "에이전트가 무엇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AI 시스템에 대한 감사와 관찰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버린 AI 구축했다고 안심해선 안 돼" 최근 프라이빗 AI나 소버린 AI를 구축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지만, 더비 리드는 이를 통해 보안 위험이 모두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데이터와 AI 시스템을 기업 내부나 특정 국가에 두면 외부 유출 위험은 낮출 수 있지만 내부자 위협이나 접근통제 등 기존 보안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그는 "소버린 AI는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다른 보안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여전히 내부자 위험 관리와 플랫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감사·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비 리드는 소버린 환경에서도 일반적인 IT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통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점도 피력했다. 또 소버린 AI의 보안상 강점은 위험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외부에 제공하면서 발생하는 제3자 위험을 줄이는 데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소버린 시스템 역시 다른 시스템과 같은 종류의 모니터링과 통제, 사이버 위생이 필요하다"며 "데이터가 제3자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해 제3자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모든 위험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에는 더 많은 제로트러스트 필요" 더비 리드는 AI 에이전트 시대에도 모든 사용자와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접근 때마다 신원과 권한을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 원칙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봤다. 다만 AI 에이전트는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다른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는 만큼 기존보다 통제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로트러스트 원칙은 AI 시대에도 데이터에 적용된다"면서도 "에이전트는 다르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제로트러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에이전트에 직접 부여된 권한만 통제해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AI 에이전트가 샌드박스를 벗어나거나 연결된 시스템을 따라 다른 영역으로 이동할 가능성까지 고려해 접근 가능한 전체 범위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비 리드는 이와 관련해 보안 사고의 피해 확산 범위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시스템에 접근한 AI 에이전트가 이를 발판으로 다른 데이터나 시스템까지 접근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AI 시스템이 특정 대상에 접근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가 무엇에 접근할 수 있는지까지 살펴봐야 한다"며 "에이전트가 요청받은 일을 요청받은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는지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비 리드는 AI 에이전트에 기존보다 엄격한 제로트러스트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소 권한 부여를 넘어 에이전트의 행동과 연결 범위까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에이전트에는 더 많은 제로트러스트가 필요하다"며 "어떤 면에서는 에이전트를 거의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규제 기다리지 말고 처음부터 보안 설계해야" AI와 AI 에이전트를 둘러싼 보안·거버넌스 기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대비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특정 규제나 표준이 확정된 뒤 시스템을 수정하기보다 개발 단계부터 보안과 거버넌스를 반영해야 변화하는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더비 리드는 "AI와 AI 에이전트에 대한 보안·거버넌스·컴플라이언스 규칙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스템을 구축할 때부터 보안을 적용하는 '시큐리티 바이 디자인(Security by Design)'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애플리케이션·AI 보안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글로벌 비영리단체 OWASP와 클라우드 시큐리티 얼라이언스(CSA) 등에서도 AI 관련 보안 프레임워크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더비 리드는 이런 기준이 계속 변화하더라도 기본적인 보안·거버넌스 체계를 처음부터 갖추면 향후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기 수월할 것으로 봤다. 그는 "처음부터 보안과 거버넌스를 구축하면 앞으로 어떤 추가 법률이나 정책이 나오더라도 이를 준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다"며 "이는 규제 준수뿐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고 기업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보안업체와 직접 경쟁보다 '사이버 데이터 플랫폼' 집중 클라우데라는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도 본업인 데이터 플랫폼 역량을 앞세우고 있다. 여러 보안 도구에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해 대규모로 저장·분석하고 AI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데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더비 리드는 "보안 업계에는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많은 도구가 있다"며 "클라우데라가 기업과 정부기관을 지원하는 영역은 데이터 전략"이라고 밝혔다. 특히 클라우데라가 주목하는 것은 개별 보안 솔루션만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대규모 사이버 데이터다. 기존 보안 솔루션은 특정 공급업체의 제품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도구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통합하거나 장기간 저장·분석하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봐서다. 그는 "많은 보안 도구가 자사 제품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여러 도구의 데이터를 함께 다루기 어렵다"며 "데이터 규모가 커질 경우 필요한 데이터를 모두 저장하거나 분석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클라우데라는 여러 보안 도구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상용 보안 솔루션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복잡한 요구사항이나 특수한 제약을 가진 기업·정부기관도 주요 고객군으로 보고 있다. 더비 리드는 "클라우데라가 맡는 역할은 고객이 모든 사이버 데이터를 위한 확장 가능한 데이터 플랫폼을 확보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상용 도구로 구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보안 요구나 특별한 제약이 있는 경우에도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보안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이전하기 어려운 조직에서 앞으로 데이터 플랫폼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봤다. 정부기관이나 국가, 일부 기업은 보안이나 규제 문제로 민감한 사이버 데이터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또는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에 전달하는 데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비 리드는 "많은 보안 도구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운영돼 보안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넣어야 하지만 일부 정부기관이나 국가, 기업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며 "클라우데라는 이런 환경에서도 고객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AI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클라우데라는 사이버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보안 솔루션이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제·제공하는 역할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축적한 데이터를 유지해 AI 분석에 필요한 맥락을 제공하는 것도 주요 영역으로 꼽았다. 그는 "클라우데라가 집중하는 두 영역은 보안 도구에 데이터를 제공·정제하는 것과 장기적인 맥락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고객에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AI에 활용할 수 있는 완전한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각 조직의 규칙과 컴플라이언스 요구에 맞춰 보안과 거버넌스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8.20 11:28장유미 기자

안희철 변호사 "AI, M&A 시장 중요한 동인"

#법무법인 디엘지(대표변호사 조원희·안희철)는 미국 블룸버그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인수합병(M&A) 리그테이블'에서 거래 건수(Deal Count) 기준 국내 법률자문 4위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로펌들과 경쟁하며 다양한 인수합병 거래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결과다. #더벨은 '2026년 상반기 M&A 리그테이블' 순위를 발표했다. 디엘지는 기업인수·매각 법률자문 부문에서 거래종결(Completed)과 거래발표(Announced)로 각각 13위를 기록했다. 국내 M&A 시장에서도 꾸준한 자문 역량을 입증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중소벤처기업 M&A 지원센터는 이달초 디엘지를 자문기관에 지정했다. 디엘지는 최근 3년간 중소·벤처기업 M&A 수행 실적과 전문인력 보유 현황, 향후 활동계획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30여명의 전문 변호사로 구성된 법무법인 디엘지가 스타트업·벤처기업 투자, 전략적 투자, 사모투자, 기업 인수·매각 및 크로스보더 거래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M&A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술·바이오·플랫폼·콘텐츠·인공지능 등 신산업과 성장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토대로 거래 구조 설계부터 법률실사, 계약 협상, 인허가 검토 및 거래 종결까지 국내외 법률과 규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자문을 제공, 시선을 끌고 있다. 디엘지에서 M&A를 이끌고 있는 변호사가 안희철 대표변호사다. 안 변호사는 지난 7월 'M&A 법률바이블'이란 책도 발간했다. 이 책은 M&A 개념과 절차부터 투자계약과 해외진출 및 기업공개(IPO)까지 기업의 성장과 투자 회수 과정에서 마주하는 주요 법률 쟁점을 다뤘다. 특히 거래구조 설계와 법률실사 및 계약 협상과 거래종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대응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안 변호사는 법조 동네에서 조금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법학을 공부하기 전 포스텍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고 변시 4회다. 서울 강남 뱅뱅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디엘지 사무실에서 안 변호사를 만나 바람직한 M&A 등을 들어봤다. -자기 소개를 해달라 "법무법인 디엘지의 대표변호사이자 M&A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과 투자, 지배구조 개편, 해외 진출 및 기업공개에 관한 법률자문을 주로 담당한다. 특히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기술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투자유치와 전략적 제휴, 경영권 인수, 기업 매각, 회생 M&A, 크로스보더 거래를 많이 수행해왔다. 법학을 공부하기 전 포스텍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과학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발전하고 사업화하는 지에 관심이 많았다. 이런 배경이 지금도 기술기업이나 바이오·인공지능·플랫폼 기업의 사업모델과 기술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M&A는 계약서만 잘 검토한다고 완성되는 업무가 아니다. 회사의 기술과 사업, 재무구조, 시장환경, 투자자의 이해관계까지 입체적으로 파악해야 거래에 적합한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법무법인 디엘지는 스타트업과 혁신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강점을 가진 로펌이다. 설립 초기부터 벤처투자와 기술기업 자문을 집중적으로 수행했고, 기업이 성장하면서 M&A, 해외 진출, 분쟁, 규제, 개인정보, 인공지능 등으로 자문 분야도 함께 확장했다. 나 역시 투자 단계에서 처음 만난 기업이 성장해 후속 투자를 받고, 또 해외에 진출하며 최종적으로 M&A나 IPO를 준비하는 전 과정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았다. M&A 변호사 역할이 단순히 법률적 위험을 지적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거래 당사자들이 궁극적으로 달성하려는 사업 목적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 목적을 법적으로 실행 가능한 거래구조와 계약으로 구현하는 것이 M&A 변호사의 본질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법무법인 디엘지는 블룸버그의 '2026년 상반기 M&A 리그테이블'에서 거래 건수 기준 국내 법률자문 4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세계적 경제 미디어이기도 하다. 블룸버그 외에 국내 더벨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였다 "블룸버그 M&A 리그테이블에서 거래 건수 기준 국내 법률자문 4위를 기록한 것은 디엘지로서도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과거 한 분기 기준 4위에 오른 적은 있었다. 하지만 반기 전체를 기준으로 4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대형 로펌들과 함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고무적으로 여기고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이 순위는 '거래금액 기준 4위'가 아니다. '거래 건수 기준 4위'다. 대규모 거래 몇 건의 금액을 합산한 순위가 아니라 상반기 동안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거래를 지속적으로 수행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디엘지가 대형 거래만을 선별적으로 수행하기보다 성장기업, 중견기업, 투자기관,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에게 폭넓게 M&A 자문을 제공해 왔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더벨 리그테이블에서도 기업인수·매각 법률자문 부문의 거래종결과 거래발표 부문에서 각각 13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와 더벨은 거래 집계 기준이나 대상에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순위 자체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서로 다른 기준의 리그테이블에서 모두 일정한 성과를 냈다는 것은 디엘지의 M&A 업무가 특정한 한두 건의 거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축적되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은 비결은 "비결을 하나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오랜 이해와 경험이다.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인 M&A 단계에서 디엘지와 처음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창업이나 초기 투자 단계부터 우리와 함께해 온 기업이 성장한 뒤 M&A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회사의 기술, 사업모델, 투자계약, 주주 구성과 지배구조를 처음부터 이해하고 있다. 거래가 시작됐을 때 표면적인 법률관계만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왜 이러한 구조를 갖게 됐고 어떤 이해관계가 누적돼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신산업에 대한 이해다. 최근 M&A는 제조설비나 부동산과 같은 유형자산만을 인수하는 거래가 아니다. 인공지능, 플랫폼, 콘텐츠, 바이오, 로봇, 핀테크 기업은 기술과 데이터, 소프트웨어, 핵심인력, 라이선스, 개인정보 처리구조 등이 기업가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기업을 인수하려면 전통적인 회사법과 계약법 뿐 아니라 개인정보, 지식재산권, 산업규제, 인허가, 해외 법률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 디엘지는 이런 신산업 분야 기업을 지속적으로 자문하면서 산업별 경험을 축적했다. 셋째, 거래 규모와 무관하게 실무적으로 밀도 높은 자문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M&A 난이도는 반드시 거래금액과 비례하지 않는다. 수십억 원 규모 스타트업 인수라 하더라도 기존 투자자들의 동의권, 우선매수권, 공동매도권, 주식매수청구권, 스톡옵션, 정부지원금, 기술이전 계약, 핵심인력 잔류 문제 등이 얽혀 있으면 대규모 거래 못지않게 복잡할 수 있다. 디엘지는 중소·벤처기업의 거래라고 해서 이를 단순화하거나 정형화된 계약서로 처리하기보다, 해당 회사의 상황에 맞는 거래구조를 설계하는 데 집중해 왔다. 넷째, 팀워크다. M&A는 한 명의 변호사가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니다. 회사법과 계약, 조세, 노동, 개인정보, 지식재산권, 공정거래, 금융규제, 해외법무 등 여러 분야의 협업이 필요하다. 디엘지는 M&A팀과 스타트업팀, 테크·데이터팀, 국제팀, 송무팀이 비교적 유연하게 협업한다.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단순히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약조건이나 거래구조를 어떻게 바꾸면 위험을 관리하면서 거래를 계속 진행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한다. 무엇보다 이번 결과는 변호사 개인의 성과라기보다 디엘지의 여러 변호사와 구성원들이 장기간 함께 쌓아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리그테이블 순위는 중요한 지표지만 그 자체가 최종 목표는 아니다. 실제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했는지, 거래를 얼마나 안전하게 종결했는지, 거래 이후에도 분쟁없이 당초의 사업적 목적이 달성됐는지가 더 중요하다." -국내에 수많은 로펌이 있다. M&A 분야에서 디엘지의 현재 위치와 향후 모습은? "현재 디엘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로펌들과 모든 영역에서 경쟁하는 종합 대형 로펌이라기보다, 기술기업과 성장기업, 벤처투자 및 중견기업 M&A에서 분명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가진 로펌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초기·성장 단계 기업이 후속 투자를 받고,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사업을 인수하거나 매각하고, 해외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법률문제를 연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디엘지의 강점이다. 투자계약과 주주간 계약을 이해하는 변호사가 이후 M&A 계약까지 함께 검토하면 거래 전후의 법률관계를 보다 정교하게 연결할 수 있다. 국내 M&A 시장에서 디엘지가 잘할 수 있는 분야와 더 키워야 할 분야는 분명하다. 첫 번째 성장 방향은 기술기업과 신산업 M&A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바이오, 로봇, 모빌리티, 에너지, 핀테크, 콘텐츠와 같은 산업에서 기술과 인력, 데이터,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한 M&A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들 거래는 회사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기술과 규제에 대한 이해가 거래구조와 실사, 진술·보장, 손해배상 체계에 직접 반영돼야 한다. 디엘지는 이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더욱 전문화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크로스보더 M&A다.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이 동시에 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이 미국, 싱가포르 등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플립 거래, 해외 투자자의 한국 기업 인수, 한국 기업의 해외 기술기업 인수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거래에는 현지 회사법 뿐 아니라 외국환거래, 세무, 지식재산권 이전, 개인정보 국외 이전, 핵심인력 고용과 스톡옵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디엘지는 해외 로펌 네트워크와 국제업무 역량을 강화해 국내외 법률자문을 하나의 흐름으로 제공하려 한다. 세 번째는 회생 및 구조조정 M&A다. 최근에는 성장만을 위한 M&A 뿐 아니라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기술과 사업을 보존하기 위한 M&A도 중요해지고 있다. 좋은 기술과 인력을 가진 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 때문에 사라지는 대신 적절한 인수자를 만나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산업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회생절차와 M&A를 결합한 거래, 사업부 매각, 자산양수도 등 구조조정 영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 번째는 M&A 이후의 통합, 즉 PMI(Post-Merger Integration)까지 자문 범위를 넓히는 거다. 계약 체결과 거래종결이 끝났다고 M&A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인수 후 조직과 인력을 어떻게 통합할지, 기존 계약과 규정을 어떻게 정비할지, 창업자와 핵심인력을 어떻게 잔류시킬지, 개인정보와 지식재산권을 어떻게 통합할지에 따라 거래의 성패가 결정된다. 앞으로는 거래종결 이후의 법률적 통합 과정까지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장기적으로는 '기술과 성장기업의 생애주기를 가장 잘 이해하는 M&A 로펌'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거래금액이나 순위만을 추구하기보다 고객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가장 먼저 찾는 로펌, 복잡한 거래를 실질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 로펌이 되는 것이 목표다." -최근 디엘지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중소벤처기업 M&A 지원센터의 자문기관에도 지정됐다. 어떤 의미가 있나. 또 향후 활동 계획은? "이번 자문기관 지정은 디엘지가 최근 3년간 수행한 중소·벤처기업 M&A 실적과 전문인력, 향후 활동계획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특정 거래를 많이 수행했다는 것을 넘어 중소·벤처기업 M&A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문성과 조직적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중소벤처기업 M&A 지원센터는 중소·벤처기업의 M&A 활성화를 위해 M&A 정보망을 운영하고, 기업 간 매칭과 교류, M&A 추진비용 지원, 전문가 양성 및 교육 등을 수행한다. 중소·벤처기업은 M&A 수요가 있더라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고, 거래 초기부터 대규모 자문비용을 부담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지원센터와 자문기관은 이러한 정보와 비용의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 M&A는 매도인과 매수인 모두 처음 거래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매도인은 회사를 매각한다는 것이 단순히 보유주식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고, 매수인은 가격만 합의하면 거래가 끝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업가치 산정, 거래구조, 투자자 동의, 실사, 진술과 보장, 손해배상, 핵심인력 잔류, 인허가, 세금, 거래종결 조건 등 많은 문제가 있다. 초기 단계에서 구조를 잘못 설계하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사용한 뒤에도 거래가 무산될 수 있다. 디엘지는 지원센터의 M&A 정보망에 등록한 기업을 대상으로 거래 초기의 구조 검토부터 법률실사, 계약 협상, 거래종결, PMI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률문제까지 맞춤형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 성장 단계와 거래 목적에 따라 자문 내용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창업자가 일부 지분만 매각하고 경영에 계속 참여하려는 거래와 경영권을 완전히 이전하고 은퇴하려는 거래는 계약구조가 전혀 다르다. 투자자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추진하는 경우에는 기존 투자계약의 우선매수권, 동반매도권, 매도청구권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경쟁사가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에는 영업비밀, 지식재산권, 핵심인력 잔류와 경업금지가 중요하다. 디엘지는 이러한 거래 목적의 차이를 반영한 실질적인 자문을 제공한다. 교육과 인식 개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M&A 오해 중 하나는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 창업의 실패나 포기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M&A는 창업자와 투자자의 투자회수 수단인 동시에, 기업이 더 큰 조직의 자본과 유통망, 기술을 활용해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은 M&A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요한 선순환 수단으로 기능한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IPO에 비해 M&A를 통한 회수 비중이 낮다. 좋은 기업과 기술이 적절한 인수자를 만날 수 있도록 거래를 발굴하고 연결하는 시장의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 법률자문기관도 거래가 시작된 이후 계약서만 검토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기업이 M&A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와 계약관계, 지식재산권, 회계·세무 자료를 미리 정비하도록 도와야한다. 디엘지는 이러한 'M&A 준비 단계'의 자문도 확대할 계획이다. -M&A 실무 경험과 법률 지식을 집약한 'M&A 법률바이블'을 지난 7월 출간했다 "M&A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좋은 자료는 많지만 거래 전체를 일관된 흐름으로 설명하는 실무서는 상대적으로 찾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M&A를 처음 접하는 창업자나 기업 실무자는 무엇을 어떤 순서로 준비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계약체결 단계에서 주식매매계약서만 보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에 비밀유지계약, 의향서, 실사, 거래구조와 세금 검토가 필요하다. 계약 체결 이후에도 선행조건 충족, 각종 동의와 인허가, 거래종결, 대금 지급과 명의개서, 사후 정산이 이어진다. 반대로 M&A 경험이 있는 실무자나 변호사에게는 기초적인 절차 설명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진술과 보장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할지, 손해배상 한도와 청구기간을 어떻게 정할지, 가격조정과 언아웃을 어떻게 설계할지, 주주간계약상 우선매수권과 동반매도권을 어떻게 처리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문제가 필요하다. 그래서 처음 M&A를 접하는 독자도 전체 구조를 이해할 수 있으면서, 실제 거래를 수행하는 변호사와 기업 실무자도 필요한 쟁점을 찾아볼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단순히 법률이론을 설명하기보다 실제 거래에서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는 쟁점과 판단 기준을 정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책은 어떻게 구성됐나? 책 제목을 '법률바이블'이라고 한 이유는 "크게 M&A 계약, 투자계약, 해외 진출 및 IPO라는 세 개의 축으로 구성했다. 기업 성장과 투자회수는 서로 분리된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초기 투자계약에서 정한 우선매수권과 동반매도권, 투자자의 동의권이 수년 뒤 M&A 구조를 결정할 수 있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 이뤄진 플립이나 지식재산권 이전이 향후 기업가치와 매각구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러한 연결관계를 한 권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책 제목을 '법률바이블'이라고 정한 것은 모든 답이 들어 있다는 의미라기보다, M&A를 진행할 때 옆에 두고 전체 지형을 확인할 수 있는 실무 안내서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M&A는 거래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책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다만 어떤 문제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해 위험을 놓치는 일은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 반응은? "법률 실무서는 독자층이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출간할 때 판매량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출간 이후 알라딘 법률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예상보다 많은 분이 찾아줘 저도 상당히 놀랐고 기뻤다. 독자층도 생각보다 다양하다. M&A를 수행하는 변호사와 사내변호사 뿐 아니라 창업자, 기업 대표, 벤처캐피탈 심사역, 증권사와 회계법인 실무자, 전략기획 및 재무 담당자, M&A 업무에 관심 있는 학생들도 책을 찾아주고 있다. 이는 M&A가 더 이상 일부 대기업이나 투자은행만의 전문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창업자나 기업 실무자분들이 “M&A를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비로소 전체 그림이 보였다” “투자계약을 체결할 때 그 조항이 나중의 M&A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게 됐다”는 등의 말을 들을때 보람을 느낀다. 변호사나 투자 실무자분들에게는 "실제 거래에서 자주 협상되는 조항과 쟁점을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이 잘 팔리는 것도 감사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기업들이 M&A를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거래가 임박한 뒤에야 준비하기보다, 성장전략과 투자회수 전략의 하나로 미리 고민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또 다른 책을 집필할 계획이 있나 "이번 책을 집필하면서 M&A라는 분야가 워낙 넓어 한 권에 모든 내용을 충분히 담기는 어렵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향후에는 몇 가지 분야를 보다 깊이 다루는 후속 집필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M&A에 특화한 책을 생각하고 있다. 스타트업 M&A는 기존 투자자와의 투자계약, 종류주식, 스톡옵션, 창업자 잔류, 언아웃, 기술과 인력 이전 등 일반적인 기업 M&A와 구별되는 문제가 많다. 창업자와 실무자가 실제 거래를 준비할 수 있게 사례 중심으로 책을 꾸밀 예정이다. 특히 크로스보더 M&A와 해외 진출은 별도로 다뤄보고 싶다. 국내 기업이 미국이나 싱가포르로 진출하거나 해외 기업을 인수할 때는 현지법 뿐 아니라 외국환거래, 세금, 지식재산권, 고용, 개인정보 이전이 얽힌 복합적인 문제가 된다. 국내 실무자가 접근하기 쉽게 구조와 사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AI 시대를 맞아 M&A 실무 변화에도 관심이 많다던데 "그렇다. 인수 후보 기업 발굴, 실사자료 분류, 계약서 분석, 리스크 탐지 등 M&A 업무 전반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M&A 자료에는 영업비밀과 개인정보가 포함되기 때문에 보안과 책임의 문제도 중요하다. AI가 M&A 실무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변호사와 기업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향후 다루고 싶은 주제다." -현재 벤처나 IT 분야의 M&A 동향은 어떤가 "현재 벤처와 IT 분야의 M&A 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회복되고 있지만 매우 선별적인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에는 성장 가능성 자체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매출과 수익성, 현금흐름, 기술 차별성, 실제 고객 기반을 훨씬 엄격히 평가한다. 시장 전체에 자금이 고르게 공급되기보다 경쟁력이 입증된 기업과 전략적 가치가 높은 자산에 자본이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특히 AI가 M&A 시장의 중요한 동인이 되고 있다. 기업들이 모든 AI 기술과 인력을 내부에서 개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필요한 기술과 데이터, 전문인력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거나 전략적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AI모델 자체뿐 아니라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에너지, 보안, 산업별 특화 데이터, 로봇과 같은 AI 인프라 및 응용 분야에서도 거래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AI 기업'이라는 이름만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는 점차 지나가고 있다. 실제로 독자적인 기술이 있는지, 데이터에 대한 적법한 권리를 확보했는지, 특정 플랫폼이나 외부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지 않은지, 수익모델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실사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학습데이터 저작권과 개인정보, 오픈소스 라이선스, 핵심 개발자 이직 가능성은 AI 기업 M&A에서 중요한 쟁점이다. IT와 플랫폼 분야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단순한 동종업계 결합뿐 아니라, 기존 기업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빠르게 내재화하기 위한 '볼트온(Bolt-on)' 인수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볼트온 인수'는 기존에 인수한 핵심 기업에 관련된 작은 기업들을 추가로 사서 붙이는 M&A 전략을 말한다. 대업과 중견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거나,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이 관련 기술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반면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벤처기업들의 구조조정형 M&A도 계속될 것이다. 좋은 기술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추가 투자유치가 어려운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되거나, 사업 또는 핵심자산만 양도하는 거래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거래에서는 매도자가 자금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 없이 급하게 협상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럴수록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고, 창업자의 책임이나 보증 부담이 과도하게 설정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향후 M&A는 단순히 기업의 외형을 확대하는 수단보다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AI와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비핵심 또는 저성장 사업을 매각해 자원을 재배치할 것이다. 결국 인수와 매각이 동시에 이뤄지는 포트폴리오 재편형 M&A가 중요해질 것이다" -M&A를 준비하는 벤처기업인이나 기업인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M&A는 회사를 팔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가격으로 원활하게 매각되는 회사들은 대체로 계약과 지배구조, 재무자료, 지식재산권, 인사관계가 평소에 잘 정리돼 있다. 반대로 기술과 사업이 아무리 좋아도 주주간계약이 서로 충돌하거나, 핵심 기술 권리가 창업자 개인에게 있거나, 개인정보를 적법하게 수집하지 않았거나, 주요 거래처와 계약서가 없다면 실사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그래서 M&A를 고려하는 기업은 다음 사항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첫째, 주주와 투자계약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우선매수권, 공동매도권, 매도청구권, 투자자 동의권, 종류주식의 권리 등이 거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둘째, 지식재산권과 핵심자산 소유관계도 분명히해야 한다. 회사의 핵심 소프트웨어나 특허, 상표, 콘텐츠가 창업자나 외주업체 명의로 남아 있으면 매수인은 그 기술을 회사가 완전히 소유하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셋째, 주요 계약과 인허가를 정리해야 한다. 매출에 중요한 고객계약이 구두로만 체결돼 있거나, 계약상 경영권 변경 시 상대방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면 거래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 회계와 세무, 인사 문제를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작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비정상적인 처리를 해두면 M&A 단계에서 훨씬 큰 가격 할인이나 손해배상 책임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다섯째, 핵심인력의 잔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기술기업 가치는 사람에게 있는 경우가 많다. 핵심 개발자나 영업인력이 거래 직후 이탈한다면 매수인이 기대한 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 스톡옵션, 성과보상, 일정 기간의 근속 조건 등을 사전에 설계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가격만 보고 거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대금의 상당 부분이 언아웃(Earn-out, M&A에서 인수대금 일부를 인수 후 회사 실적이나 특정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나중에 지급하는 조건부 대금)으로 지급하거나, 지나치게 광범위한 진술 및 보장과 손해배상 책임이 부과된다면 실제로 창업자와 주주가 받게 되는 금액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지급시기와 조건, 경영권 이전 후의 역할, 책임 범위까지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인수기업에도 당부하고 싶다. M&A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기술을 사려는 것인지, 인력을 확보하려는 것인지, 고객과 시장을 확보하려는 것인지, 경쟁자를 통합하려는 것인지에 따라 실사의 초점과 계약구조가 달라진다. 목적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좋은 회사인 것 같아서' 인수하면 종결 이후 통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M&A를 기업 실패나 마지막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M&A는 창업자와 투자자의 회수 수단이면서, 기업이 더 큰 자본과 조직, 시장을 활용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성공적인 M&A는 우연히 이뤄지지 않는다. 좋은 기술과 사업을 만드는 것만큼, 그 가치가 법적으로 회사에 온전히 귀속되도록 하고 제3자가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회사가 반드시 좋은 거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잘 준비된 회사는 좋은 거래를 만들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하고 싶다. 기업이 평소에 법률과 재무, 지배구조를 잘 정비해 두는 것은 비용이 아니라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다." ◆ 안희철 법무법인 디엘지 대표변호사는 누구? 포항공과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변호사와 세무사 자격을 모두 취득했다. 과학기술 전문지식과 법률적 지식을 모두 겸비한 법무법인 디엘지의 대표변 호사이자 정책센터장이다.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겸직교수, 한국엔젤투자협회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 및 금융, M&A, 개인정보/데이터 및 인공지능 관련 산업, 민·형사 송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문을 제공하고 소송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플립(Flip) 업무를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인바운드/아웃바운드 M&A deal 자문을 주도하며,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법률가이드 3.0'과 '투자계약서 가이드북'을 출간했다.. 한국엔젤투자협회,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창업진흥원, 서울경제진흥원(SBA) 등 다양한 스타트업 유관기관을 위해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K-M&A School에서 M&A 강의도 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역동적인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법적 이슈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해결, 기업 혁신과 성장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2026.08.20 11:01방은주 기자

이랜드 "러닝 브랜드 '호카' 국내 총판사 선정돼" 발표

이랜드그룹이 글로벌 러닝 브랜드 '호카'의 새로운 국내 총판사로 선정됐다. 호카를 보유한 미국 데커스는 성명을 통해 “한국 내 호카 브랜드의 새로운 총판으로 이랜드를 선정하게 됐음을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호카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그룹은 “자사의 공식 입장과 세부사항은 추후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커스가 이랜드를 한국 신규 총판사로 선정함에 따라 기존 국내 총판을 맡고 있던 조이웍스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와 관계없이 재직 직원들이 구성했다고 밝힌 조이웍스 비상대책위원회는 같은날 “현재 조이웍스와 데커스 사이에는 호카 국내 유통계약 해지의 정당성을 다투는 국제중재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 최종 판단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임직원과 협력업체의 고용 등이 분쟁 결론 전에 훼손되는 일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사안의 경위와 구조적 문제를 국회 을지로위원회에 공식 제보하고, 관련 대기업을 규탄하는 대국민 서명운동 등에 순차적으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조성환 조이웍스 전 대표는 경쟁업체 관계자를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해당 사건은 초기 피해자가 운영하는 업체가 과거 조이웍스와 거래관계가 있었다는 이유로 '갑질폭행'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호카 본사 데커스는 조이웍스와 국내 총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이달 10일 조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의 본질은 조이웍스가 전개 중인 (호카) 국내 독점 판권을 빼앗기 위해 소수의 내부 가담자와 외부 세력이 결탁해 벌인 의도적인 기획”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과정에서 조 전 대표는 사건의 배후에 '대기업 회장'이 있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2026.08.20 10:58박서린 기자

유럽 폭염에 '기후 버티는 농업' 주목…맥도날드·네슬레도 투자 확대

유럽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기후변화에 견딜 수 있는 농업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뿐 아니라 맥도날드와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기업들도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 농가의 재생농업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기상학자들은 오는 31일 끝나는 영국의 이번 여름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여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전역도 올해 다른 어떤 대륙보다 극심한 온난화를 겪었으며, 다섯 차례의 폭염과 평년을 크게 밑도는 강수량이 나타났다. 영국은 역대 가장 더운 6월과 가장 건조한 7월을 기록했고 현재 잉글랜드의 약 4분의 3이 공식적인 가뭄 상태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이에 축산·낙농 농가에서는 목초 성장 부진이 나타나고 있고 영국의 곡물 수확량은 비교 가능한 통계가 시작된 지난 1984년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일과 채소 농가도 생산량 감소를 경고하고 있다. 에너지·기후정보단위(ECIU)는 지난 6월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유럽연합(EU)과 영국 농가가 최대 23억 유로(약 3조 7437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와 비료 가격까지 올라 이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농산물 생산 감소가 식품 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외신은 이 같은 상황에서 재생농업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재생농업은 토양의 수분 보유력과 건강을 높이고 화학비료 사용을 줄여 가뭄이나 폭우 등 극단적인 날씨에 대한 농장의 대응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로이터가 관련 업계 관계자 25명 이상을 인터뷰한 결과 은행, 보험사, 수도회사, 정부와 대형 식품기업들이 농업 방식 전환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컨설팅업체 소일캐피털의 앤드루 보이지 최고임팩트책임자는 재생농업을 도입한 농가는 가뭄 상황에서 기존 방식의 농가보다 생산량과 수익성 모두에서 꾸준히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일캐피털 연구에 따르면 재생농업을 도입한 농장의 약 85%에서 가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폭이 기존 방식보다 최소 10% 줄었다. 영국에서는 로이즈은행이 재생농업 식품기업 와일드팜드, 수도회사 세번트렌트·어피니티워터, 보험사 AXA XL 등과 함께 '푸드 앤 네이처 리질리언스 펀드'를 조성했다. 이는 공동 자금을 농가의 토양 개선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벤 마코비에츠키 로이즈은행 농업 지속가능성 담당 이사는 수도회사가 농가에 1파운드를 투자할 경우 농약 성분을 하천에서 제거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는 관련 데이터를 통해 재생농업이 홍수 위험을 얼마나 낮추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그는 농가 한 곳씩 따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산업 전체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업인 '루츠 투 리젠(Routes to Regen)'에는 맥케인과 맥도날드, 영국 슈퍼마켓 웨이트로즈, 로이즈·바클레이스·냇웨스트 등 은행과 에이온·도쿄마린킬른 등 보험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하나의 기금을 조성하는 대신 농가가 저금리 대출과 기술 자문, 식품기업의 인센티브, 농가 간 교육, 보험상품 가운데 필요한 지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 100개 농가로 시작한 이 사업은 올해 최소 200개 농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 지역도 기존 6개 카운티에서 추가로 6곳을 늘릴 예정이다. 글로벌 식품기업들도 원료 공급 안정성을 이유로 재생농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존 배너 맥도날드 글로벌 최고임팩트책임자는 회복력 있는 식품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어느 한 회사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향후 10년 동안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는 데 최소 10억 달러(약 1조 3935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캐나다 냉동감자 업체 맥케인푸드는 현재 계약 농가의 약 절반이 금융지원과 보증, 인센티브, 장기계약 등 농업 전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찰리 안젤라코스 맥케인 글로벌 대외협력·지속가능성 부사장은 재생농업 추진의 배경에 원료 공급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기후변화 대응 차원의 문제가 아니며, 회사는 이를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네슬레도 재생농업을 적용한 농가에 대해 생산량 감소나 자연재해 보험료를 낮춰주는 보험상품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안토니아 와너 네슬레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이런 보험 지원은 상당히 유용한 새로운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보험사 제네랄리 이탈리아도 올해 500개 농가를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농법을 도입한 농가에 기후 관련 피해 보상 한도를 높여주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향후에는 보험료 인하까지 검토할 수 있다.

2026.08.20 10:14류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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