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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속도로] AI 데이터센터 투자, 빅테크가 판 키운다…"2030년 3조 달러 돌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컴퓨팅 수요 증가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가 오는 2030년까지 3조 달러(약 4140조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은 AI 데이터센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AI 최적화 서버에 탑재되는 고성능 가속기가 전체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누적 설비투자(CAPEX)는 3조 달러(약 4140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앞서 발표한 전망치의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델오로그룹은 지난 1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CAPEX 규모를 1조 7000억 달러(약 2346조원)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 전망치를 대폭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델오로그룹은 기업들의 투자 계획 상향과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 확대, 반도체 등 장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기존 전망을 수정한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AI 학습과 추론을 담당하는 고성능 가속기가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를 이끌 전망이다. AI 서버 구축이 확대되면서 엔비디아 등 고성능 AI 가속기가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CAPEX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존 대규모 AI 모델 학습뿐 아니라 에이전틱 AI와 데이터 스토리지 워크로드가 늘어나면서 범용 서버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인프라 장비 전반으로 AI 투자 효과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전력·냉각 인프라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델오로그룹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 물리 인프라(DCPI) 시장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2% 성장해 2030년 말 1200억 달러(약 16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약 20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 수용 용량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고밀도 AI 서버와 전력량이 늘면서 액체냉각을 중심으로 한 열관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랙당 전력 밀도가 높아지면서 액체냉각이 사실상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같은 투자는 소수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짚었다. 델오로그룹은 미국 4대 하이퍼스케일러만으로 향후 전 세계 데이터센터 CAPEX의 약 절반을 차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중소규모 기업들의 AI 투자는 투자 대비 수익(ROI)에 대한 불확실성에 의해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에 맞춰 국내에서도 정부·민간 주도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SK·GS·네이버 등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했다. 1단계로 2029년까지 SK 5GW, GS 2.4GW, 네이버 1GW 등 총 8.4GW 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 자체 투자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약 550조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알렉스 코르도빌 델오로그룹 리서치 디렉터는 "AI 인프라 구축은 더 이상 일시적인 투자 급증으로 볼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며 "이제 시장의 핵심 변수는 수요가 아니라 실제 구축 능력"이라고 밝혔다.

2026.08.24 14:24한정호 기자

[영상] 9.39초…中 휴머노이드, 우사인 볼트 100m기록 깼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100m 달리기에서 9.39초를 기록하며 육상 단거리 인간 세계기록을 넘어섰다고 AP통신, 엔가젯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 울트라'는 100m 예선에서 9.39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인간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가 2009년 세운 100m 세계기록 9.58초보다 0.19초 빠른 기록이다.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센터가 개발한 톈궁 울트라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가 개발한 '라이트닝' 로봇의 9.47초를 제치고 이번 대회 최고 기록을 세웠다. 톈궁 울트라는 지난해 열린 제1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에 비해서도 크게 향상된 기록을 수립했다. 당시 이 로봇은 100m를 21.5초에 주파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기록을 12초 이상 단축하면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아너의 라이트닝 로봇 역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라이트닝은 지난 4월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에서 50분 26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당시 95㎝였던 다리 길이를 이번 대회에서는 10㎝ 늘려 1.05m로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놀라운 기록과 달리 아직 경기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드러났다. 일부 로봇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균형을 잃고 보호 매트에 그대로 넘어졌으며, 사람의 도움을 받아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옮겨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베이징에서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에는 수천 대의 로봇이 참가해 육상뿐 아니라 축구, 탁구, 복싱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기술력을 겨룬다.

2026.08.24 11:1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AI는 지금] 알리바바 'AI 올인' 엇갈린 평가…'빅쇼트' 버리도 외면

알리바바가 대규모 증자를 통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클라우드와 AI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장기 투자자들의 자금까지 몰리고 있지만 급증하는 설비투자(CAPEX)와 수익성 저하를 두고 일부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알리바바의 'AI 올인' 전략을 둘러싼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보통주 7억 1000만 주를 새로 발행해 800억 홍콩달러(약 14조원)를 조달하고 순조달액 전액을 AI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신주 발행 가격은 주당 112.70홍콩달러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 21일 홍콩 증시 종가인 123홍콩달러보다 약 8.4% 낮은 수준이다. 알리바바는 이번 자금을 AI 인프라 확충과 기술 개발에 투입해 '풀스택 AI'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를 넘어 자체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대규모언어모델(LLM), AI 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자 수요는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국부펀드와 글로벌 장기 투자자를 중심으로 사전 수요가 발행 예정 규모를 넘어섰다. 알리바바는 이를 반영해 발행 규모를 800억 홍콩달러까지 늘렸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중국에서 AI 투자를 목적으로 추진된 자금 조달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알리바바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AI 사업 확대로 투자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이 회사의 4~6월 AI 클라우드·컴퓨트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는 677억 위안으로 75% 늘었다. 알리바바는 AI 에이전트 수요 증가에 대비한 컴퓨팅 용량 확대와 칩 부품 가격 상승 등을 설비투자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알리바바는 지난해부터 AI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5년 2월 향후 3년간 AI 인프라에 3800억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올해 6월 말까지 누적 1900억 위안을 집행했다. 알리바바는 투자 회수 가능성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융밍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컴퓨팅 투자금의 회수 기간을 3년 이내로 예상했다. 매출총이익률 개선이 이어질 경우 투자 회수 기간이 약 2년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사업 자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자체 LLM '큐원(Qwen)' 제품군은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가 30억 건을 넘어섰다. 오픈소스 개발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큐원 다운로드 수가 20억 건을 넘어서 다른 AI 모델 공급업체를 크게 앞섰다. 자체 반도체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알리바바의 반도체 자회사 티헤드(T-Head)가 개발한 '전우(Zhenwu)' 칩은 알리바바클라우드를 통해 650곳이 넘는 고객에게 공급됐다. AI 프로세서 '전우 M890'도 이달 상업 규모 배치에 들어갔다. 클라우드 사업과 티헤드를 포함하는 'AI 클라우드·컴퓨트 서비스' 부문의 올해 4~6월 매출은 22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투자 확대 속도에 비해 수익성과 현금흐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최근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잉여현금흐름도 446억7000만 위안 순유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88억1500만 위안 순유출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알리바바는 잉여현금흐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꼽았다. 실적 발표 이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지난 21일 하루 만에 8.6% 떨어졌다. 이 탓에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 사이언 캐피털 매니지먼트 창업자도 알리바바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버리는 지난 4월 알리바바에 신규 투자했지만 이번 신주 발행 계획이 공개된 뒤 투자 판단을 바꿨다. 버리는 자신의 서브스택을 통해 당초 한두 달 뒤 자금 대부분을 다시 알리바바에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주 발행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히며 투자자본수익률(ROIC)이 계속 낮아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 알리바바 주가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야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버리는 알리바바를 처분한 대신 중국 전자상거래 경쟁사인 징동닷컴(JD.com)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AI 투자 확대 자체보다는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과 투자 효율성 저하를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내 다른 빅테크도 AI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의 4~6월 AI 관련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528억 위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8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빅테크의 투자 규모는 더 크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가 올해 AI 분야에 투입할 자금은 총 7000억 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 AI 경쟁이 모델 성능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확산되면서 대규모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글로벌 빅테크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케니 응 에버브라이트증권인터내셔널 전략가는 "이번 소식은 알리바바가 AI 투자를 계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반영한다"며 "기존 실적에서도 AI 관련 지출이 빠르게 늘어난 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설비투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8.24 10:58장유미 기자

스트라이프, AI 모델 허브 오픈라우터 75억달러에 인수…'AI 경제 인프라' 강화

글로벌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Stripe)가 인공지능(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를 인수하며 AI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26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스트라이프는 오픈라우터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거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뉴욕타임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인수 규모가 75억 달러(약 10조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약 15억 달러는 오픈라우터 창업자들에게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오픈라우터가 불과 3개월 전 약 1억 13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13억 달러 수준을 인정받은 이후 이뤄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오픈라우터는 다양한 AI 모델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특히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또는 오픈웨이트(open-weight) AI 모델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최근 딥시크(DeepSeek), 지푸(Z.ai) 등 중국 AI 연구소에서 개발한 모델이 낮은 비용과 높은 성능을 앞세워 인기를 얻으면서 오픈라우터의 영향력도 커졌다. 개발자는 오픈라우터를 통해 오픈AI, 앤트로픽 등 미국 기업의 폐쇄형 모델뿐 아니라 다양한 개방형 모델을 비교·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스트라이프는 인수 발표 블로그를 통해 기업이 AI 모델 사용 비용을 최적화하고 토큰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AI 모델이 빠르게 출시되고 가격 정책도 수시로 바뀌면서 성능과 비용 간 균형을 맞추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패트릭 콜리슨 스트라이프 최고경영자(CEO)는 "스트라이프는 AI 시대 경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오픈라우터와 함께 기업이 요청을 지능적으로 분산하고 토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스트라이프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로 성장해 올해 초 기준 약 16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세계 최대 비상장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브리지(Bridge)를 11억 달러에 인수하며 가상자산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스트라이프의 사업 범위를 결제 인프라에서 AI 인프라로 확장하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AI 애플리케이션이 급증하면서 모델 선택과 비용 관리, 요청 분산 등을 담당하는 AI 게이트웨이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라우터는 "많은 AI 모델이 공존하고 혁신적인 연구소와 추론 서비스 제공업체가 수백만 명의 개발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건강한 AI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특정 모델 하나가 시장의 기본값으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델이 경쟁하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2026.08.24 10:13남혁우 기자

넥센타이어, 바람·햇빛으로 공장 돌린다…양산공장 직접 PPA 도입

넥센타이어가 양산공장에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구매계약(PPA)을 도입하고 창녕공장의 태양광 자가발전을 확대한다. 넥센타이어는 SK이노베이션 E&S와 직접 PPA를 체결하고 국내 생산거점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인다고 24일 밝혔다. 직접 PPA는 전력 사용자가 재생에너지 공급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전기를 공급받는 제도다. 기업은 장기간에 걸쳐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오는 11월부터 경남 양산공장에 육상풍력과 태양광을 합쳐 약 4M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연간 공급량은 약 6GWh로, 3인 가구 약 16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회사는 직접 PPA를 통해 매년 약 2700톤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창녕공장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도 확대한다. 현재 지붕 임대 방식으로 운영하는 설비를 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자체 발전 방식으로 순차 전환한다. 넥센타이어는 2028년까지 창녕공장에 10MW 이상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는 공장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9%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규모다. 양산공장에도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를 설치·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재생에너지 전환은 유럽 완성차업체의 공급망 온실가스 감축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넥센타이어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포르쉐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승인받았다. 회사는 사업장에서 직접 배출하거나 외부에서 구매한 에너지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2023년 대비 2034년까지 58.8% 줄일 계획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국내외 생산거점에 재생에너지 도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4 09:17류은주 기자

에코프로비엠, 헝가리 라인 개조…BMW·벤츠향 물량 확대 기대

에코프로비엠이 유럽 완성차업체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기 위해 약 400억원을 투입해 헝가리 공장 생산라인을 개조한다. 에코프로비엠은 기존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라인을 니켈·코발트·망간(NCM) 제품도 생산할 수 있는 혼용 라인으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는 개조한 라인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NCM 양극재를 2027년 4분기부터 유럽 프리미엄 전기차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관련 설비를 발주하고 선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조 투자액은 약 400억원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도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업체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기 위해 헝가리 공장 개조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은 3개 라인, 총 5만 4000톤이다. 전기차 약 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은 지난 6월 1호 라인 가동을 시작했으며 오는 9월 2호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약 1만톤을 생산하고 2027년에는 생산량을 3만톤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에코프로비엠이 내년 하반기부터 BMW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향' 약 9만톤을 공급하고, 삼성SDI가 확보한 메르세데스-벤츠 프로젝트향 약 10만톤도 2028년부터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BMW와 벤츠 물량이 본격 반영되는 2028년부터 에코프로비엠 출하량이 연간 10만톤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데브레첸 사업장에는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공업용 산소와 질소를 공급하는 에코프로에이피가 들어서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은 연간 8000톤이며, 에코프로에이피는 시간당 1만 6000㎥의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에 조성 중인 BNSI 제련소와 헝가리 공장을 연계하는 공급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니켈 함량이 90%를 넘는 하이니켈 양극재 핵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유럽연합과 영국 간 무역협정, 유럽 완성차업체의 역내 생산 소재 조달 확대에 따라 헝가리 공장의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헝가리 법인 수익성 개선도 추진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생산량 증가와 라인 안정화, 운영 효율 개선, 원가 절감을 통해 올해 4분기 분기 흑자를 달성하고 연간 기준으로 손익분기점 이상 실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헝가리 법인은 4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전환 체제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며 "공급망을 안정화해 유럽 완성차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2026.08.24 09:11류은주 기자

쉬인, 홍콩 IPO로 최대 2.5조원 조달…내달 1일 상장

쉬인이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18억 달러(약 2조 4966억원)를 조달한다. 미국과 영국 상장이 잇따라 무산된 뒤 홍콩으로 방향을 튼 쉬인은 다음 달 1일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쉬인은 홍콩 기업공개(IPO)를 통해 2억 8000만주를 주당 47.6~49.5 홍콩달러(약 8400~8700원)에 공모한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최대 139억 홍콩달러(약 18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코너스톤 투자자에는 보위캐피털과 타이거글로벌, 제너럴애틀랜틱, 텐센트홀딩스, UBS자산운용 싱가포르 등이 참여한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가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중국에서 설립돼 현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쉬인은 수년간 상장을 추진해왔다. 당초 미국 증시 입성을 추진했지만 각종 논란과 미·중 갈등 등의 영향으로 무산됐다. 이후 영국 런던으로 상장지를 변경했으나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다시 홍콩으로 방향을 틀었다. 쉬인은 홍콩 IPO를 신청한 뒤 약 1년 동안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린 끝에 증시에 입성하게 됐다. 쉬인의 기업가치는 관세 부담과 테무와의 경쟁, 각국의 규제 강화가 겹치면서 낮아진 상태다.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IPO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쉬인은 지난해 1분기 3억 9500만 달러(약 547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 1분기에는 9900만 달러(약 137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감소했다. 쉬인은 유행을 빠르게 반영한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공급업체가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동 지역 전쟁으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 판매가격도 높아졌다. 쉬인은 공모자금을 재고관리 시스템 등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이미지 개선을 위한 마케팅에 투입할 계획이다. 공급망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탈탄소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에도 활용한다. 기존 주주로는 IDG캐피털과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투자회사, 코튜매니지먼트, 옛 세쿼이아차이나인 HSG 등이 있다. 후기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투자 원가를 낮추기 위해 현금과 무상 신주를 함께 받게 된다.

2026.08.24 08:57김민아 기자

'상장 도전' 글로벌테크놀로지, 실적 관건은 "삼성 미니 LED TV 추가 채택"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글로벌테크놀로지가 낙관적 실적 전망 관건은 삼성전자 네오 QLED TV 추가 채택 여부, 중국 E-ONG 공급 물량 확대 등이라고 밝혔다. 네오 QLED TV는 삼성전자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라인업이다. E-ONG은 중국 LTOM 그룹 소속 후면광원(BLU) 기업이다. 글로벌테크놀로지 주력품은 LED 드라이버 IC(LDI)다. LDI는 미니 LED와 적녹청(RGB) LED 전류·휘도를 직접 제어한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이를 기반으로 마이크로 LED 구동 IC, 초소형 패키징·모듈, 투명 LED 디스플레이, 차량 디스플레이·조명 반도체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25년 실적은 매출 297억원, 영업손실 60억원이다. 전체 매출(297억원)에서 LDI 비중이 24%(71억원)로 가장 높다. 글로벌테크놀로지가 지난 19일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낙관적 시나리오의 연도별 매출 전망치는 ▲2026년 641억원 ▲2027년 952억원 ▲2028년 1363억원 ▲2029년 1912억원 등이다. 보수적 전망치 ▲2026년 611억원 ▲2027년 896억원 ▲2028년 1182억원 ▲2029년 1602억원 등과 비교하면, 2026년과 2027년에는 수십억원, 2028~2029년에는 수백억원 많다. 낙관적 시나리오에 따른 연도별 LDI 매출 전망치와 전체 매출 내 LDI 비중 예상치는 ▲2026년 366억원(57%) ▲2027년 531억원(56%) ▲2028년 810억원(59%) ▲2029년 1138억원(60%) 등이다. LDI 비중이 크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낙관적 시나리오는 현재 개발·프로모션 중인 제품이 목표 고객에 계획대로 채택되고, 진행 중인 물량 확대 협의가 순조롭게 실현되는 경우를 전제한 추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6년은 상반기 실적이 확정되고 하반기 수주잔고를 확보한 구간이어서 변동요인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2027년 이후 제품별 매출의 주요 변동요인에 대해 "LDI 부문 증가폭이 가장 크다"며 "자체 개발한 4-in-1 솔루션이 컨슈머 고객 A(삼성전자) (네오 QLED TV) QN80H 75인치 모델 BLU에 2027년부터 적용되는 경우, 중국 E-ONG 공급 물량이 확대되는 경우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4-in-1 솔루션은 신고서 제출일(7월) 현재 컨슈머 고객 A(삼성전자)에 대한 프로모션 단계로, 정식 발주 시 해당 물량이 매출로 실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4-in-1 솔루션은 자체 개발한 블루 LED 기반의 구동 IC가 없는 제품"이라며 "미니 LED BLU의 1블록을 4개 LED와 1개 렌즈로 재구성해 LED 탑재수량을 줄여 원가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4-in-1 솔루션은 컨슈머 고객사 A(삼성전자) 바(bar)형 미니 LED 제품군 BLU에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4-in-1 제품은 컨슈머 고객사A(삼성전자) 미니 LED 상위 TV 모델을 대상으로 광학 특성을 검증한 결과 사양을 충족했다"면서도 "컨슈머 고객사A는 동 제품을 일괄 적용할 경우 리스크를 고려해 (중략) 동사와 고객사 양사는 4-in-1 제품 적용범위를 전체 대상 물량의 10% 수준으로 우선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4-in-1 솔루션 매출은 정식 발주가 나오면 2027년부터 발생할 수 있다. E-ONG은 중국 LTOM 그룹 소속 BLU 기업이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2025년 9월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 E-ONG을 통해 IC를 하이센스와 샤오미, TCL, 하이얼, 화웨이 등 중국 5대 TV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E-ONG에서 2027년 이후 물량 LDI 구매의향서(LOI)를 받았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E-ONG를 통한 매출이 2027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올해 컨슈머 고객사 A(삼성전자) (LDI 적용 TV 모델) 내 LDI 점유율은 77.4%"라며 "고객사에서 확인한 라인업·크기별 구성정보를 반영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가 공식 판매채널에서 판매 중인 TV 라인업 72개 중 (중략) LDI를 주로 적용하는 미니·RGB LED 로컬디밍 방식 TV 라인업은 35개(전체 72개의 48.6%)"라며 "전체 라인업 72개 중 동사(글로벌테크놀로지) LDI를 적용하는 대상 라인업은 25개(34.7%)"라고 밝혔다. 이어 "동사 LDI를 적용할 수 있는 미니·RGB LED 로컬디밍 방식 TV로 한정하면 35개 라인업 중 25개, 즉 71.4%에 동사 LDI를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71.4%는 LDI를 적용하는 삼성전자 TV 라인업 개수(25개)를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이고, 77.4%는 전체 물량 기준으로 글로벌테크놀로지가 집계한 것이다. LDI를 적용하지 않는 모델까지 모두 더한 삼성전자 전체 TV 출하량 가운데 LDI를 적용한 제품 비중은 10~15%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커미션 매출도 올리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9%(297억원 중 26억원), 2026년 전망치 5%(낙관적 시나리오 641억원 중 29억원) 등이다. 커미션 매출에 대해 "반도체 제조사와 고객사 사이 거래를 중개하고 수취하는 수수료 수익"이라며 "별도 매출원가가 없어 마진이 높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컨슈머 고객사 A(삼성전자) VD(TV)사업부용 디스크리트 부문 내 점유율이 2025년 37%에서 2026년 40%로 확대될 것"이라며 "컨슈머 고객사 A(삼성전자) DA(생활가전) 모든 응용처에 공용으로 적용되는 신규 승인 품목이 법인별로 순차 확대되는 점을 반영해 커미션 매출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선 글로벌테크놀로지 대표가 최대주주(39.31%, 공모 전 기준)다. 김민선 대표는 지난 1987~2009년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근무했다. 2009~2013년 솔루션코리아에서 기술자문을 맡았고, 2013년부터 글로벌테크놀로지를 이끌고 있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보통주 400만주를 발행한다. 주당 희망공모가는 1만 3000~1만 5000원이다. 공모금액은 520억~600억원이다. 전체 상장 주식 수는 1958만 3067주다. 예상 시가총액은 2546억~2937억원이다. 수요 예측은 9월 7~11일, 청약일은 9월 16~17일 등이다. 9월 중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26.08.23 23:35이기종 기자

"엔비디아, AI 서버 가격 15% 이상 인상"

엔비디아가 최근 주요 고객사에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한 서버 가격을 내년에 15% 이상 인상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블룸버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오라클 등에 내년 초 출하하는 시스템부터 가격 인상을 적용한다고 통보했다. 베라 루빈과 그레이스 블랙웰을 탑재한 시스템도 적용대상이다. 제품별 가격 인상폭은 엔비디아 칩 세대와 메모리 구성에 따라 다르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가격 인상 예고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 협상력 강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과 함께 구성된다. AI 칩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HBM 등이 신속하게 공급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세 업체는 전 세계 D램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메모리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AI 확산에 따른 수요 상승폭이 더 가파르다. D램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MS와 구글, 아마존, 메타 등은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지만, 이들 업체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여전히 엔비디아 칩이 필요하다.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에 최적화한 AI 칩과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들 기업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 확보도 중요하다. 블룸버그는 주요 AI 데이터센터 계획이 계획 지연, 인력 부족, 자본시장 여건 악화, 지역사회 반발 등에 부딪힌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이번 AI 칩 가격 인상은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8.23 13:13이기종 기자

"앤트로픽 잡는다"...딥시크, 오퍼스 4.8급 멀티모달 AI 발표

딥시크가 이미지와 스크린샷 등 시각 정보를 이해하고 다양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실험형 멀티모달 AI 모델을 공개했다. 딥시크는 새 모델이 멀티모달 에이전트 성능에서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고성능 모델 '오퍼스 4.8'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글로벌 AI 경쟁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폈다. 딥시크는 23일 소셜플랫폼 엑스(X)를 통해 '딥시크-V4-플래시-비전-익스프(DeepSeek-V4-Flash-Vision-Exp)'를 공개하고 해당 모델이 API를 활용해 즉시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신규 모델을 별도 설정 없이 지원하는 '딥시크 하네스 0.1.1(DeepSeek Harness 0.1.1)'도 함께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딥시크의 주력 텍스트 모델 계열인 '딥시크-V4-플래시'의 실험형 멀티모달 버전이다. 딥시크는 이 모델이 다양한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며, 시각 이해 능력과 폭넓은 도구 활용 기능을 결합해 보다 실용적인 워크플로우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이미지를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멀티모달 에이전트 역량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딥시크가 공개한 벤치마크 자료를 보면 새 모델은 텍스트 기반 평가에서 기존 모델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부 항목에서는 개선된 성적을 냈다. 터미널 벤치 2.1에서는 83.9점을 기록해 기존 '딥시크-V4-플래시-0731'의 82.7점을 소폭 웃돌았고 오퍼스 4.8의 85.0점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NL2레포에서는 57.7점으로 기존 모델의 54.2점보다 높았지만 오퍼스 4.8의 69.7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딥SWE에서는 59.3점으로 오퍼스 4.8의 58.0점을 근소하게 앞섰고 툴애슬론-베리파이드에서도 75.9점을 기록해 오퍼스 4.8의 76.2점에 바짝 다가섰다. 다만 DS벤치-하드에서는 63.6점으로 기존 모델보다 개선됐지만 오퍼스 4.8의 71.7점과는 다소 격차를 보였다. 멀티모달 에이전트 평가에서는 오퍼스 4.8에 근접하거나 일부 항목에서 앞선 결과도 나왔다. 에이펙스벤치 패스@1에서는 새 모델이 36.5점을 기록해 기존 모델의 26.2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고, 오퍼스 4.8의 39.4점에 근접했다. 에이전츠 라스트 이그잼에서는 27.3점으로 오퍼스 4.8의 25.7점을 웃돌았고, 차토그래피에서도 64.3점을 기록해 오퍼스 4.8의 65.0점과 사실상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제로벤치 패스@5 역시 35.0점으로 오퍼스 4.8의 34.0점을 소폭 상회했다. 다만 사이버짐에서는 새 모델이 75.3점으로 기존 모델 76.7점과 오퍼스 4.8의 78.3점보다 낮았고 오토메이션벤치 퍼블릭에서도 25.7점에 그쳐 오퍼스 4.8의 27.2점을 밑돌았다. 전체적 딥시크의 새 모델은 멀티모달 영역에서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며 오퍼스 4.8 수준에 접근했다는 평이다. 이는 딥시크가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저비용 고성능 언어모델 경쟁을 넘어, 비전과 에이전트 기능이 결합된 차세대 AI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글로벌 AI 업계에서는 단순한 텍스트 생성 능력을 넘어 이미지 이해, 도구 활용, 자율적 작업 수행 능력을 갖춘 멀티모달 에이전트가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딥시크 역시 이번 모델을 통해 이러한 흐름에 본격적으로 올라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딥시크가 멀티모달 모델을 선보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딥시크-VL' 시리즈 등 시각 이해 기반 모델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이번 '딥시크-V4-플래시-비전-익스프'는 자체 주력 모델 라인업에 비전 기능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연구용 또는 개별 비전 모델 수준을 넘어 최신 주력 계열 전반을 멀티모달 방향으로 확장하는 신호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미중 AI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AI 기업들은 미국 선도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전략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워왔다. 딥시크 역시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선 기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번에는 비용 경쟁력에 더해 멀티모달 실용성까지 전면에 내세우며 경쟁 구도를 넓히고 있다. 딥시크 측은 "새 모델은 텍스트 성능은 유지하면서 멀티모달 에이전트 역량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라며 "실용적 워크플로우를 지원하는 차세대 모델로 활용 폭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23 11:00남혁우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AI지원 韓中日 다른 접근..."더 줄까"에서 벗어나야

지난 18일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이하 독파모) 2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예상 밖의 말을 덧붙였다. 현재의 지원 규모와 경쟁 방식만으로는 최정상급 모델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판단, 그래서 지원 규모와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것이었다. 재검토의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정부가 진행 중인 자기 사업의 한계를 공개 브리핑에서 인정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 점에서 이날 발언은 평가받을 만하다. 그리고 필자는 이 말에 매우 동의 한다. 다만, 필자가 걱정하는 것은 그다음이다. 재검토가 '얼마를 더 줄까'로 흐르면 지난 8년간 반복된 실패를 더 큰 금액으로 다시 하게 된다. 바꿔야 할 것은 '금액'이 아니라 '문법'이다. 1. 마중물의 결산서...마중물은 왜 자꾸 증발하나 공교롭게도 엿새 전인 8월 12일, 감사원이 'AI 산업 육성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과기정통부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1조6328억원을 들여 908종의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했으나, 기관 간 조정 없이 유사 데이터가 중복 구축됐고 품질검증은 기관마다 제각각이었으며, 오류가 발견된 데이터는 납품업체 폐업을 이유로 수정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는 내용이다. 감사원의 결론 문장이 가장 아프다. 공공부문이 AI 기업 지원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지만, 쓸 만한 데이터가 없다는 기업의 호소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1조6000억원을 들여 공급을 만들었는데 수요자는 여전히 없다고 말한다. 이것이 8년치 마중물의 결산서다. 액수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 2. 의무 조항이라는 자연 실험 더 선명한 사례가 있다. 국가AI컴퓨팅센터다. 이 사업은 작년 5월과 6월, 두 차례 연속으로 응찰자를 한 곳도 구하지 못해 유찰됐다. 민간 참여를 가로막은 조항으로 세 가지가 지목됐다. 공공 지분 51%, 민간이 공공 지분을 되사야 하는 매수청구권, 그리고 2030년까지 센터 반도체 구성의 최대 절반을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로 채우라는 의무 장착 조건이다. 정부는 3차 공모에서 셋을 동시에 풀었다. 공공 지분을 30% 미만으로 낮추고, 매수청구권을 삭제하고, 국산 NPU 의무를 통째로 없앴다. 그러자 삼성SDS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들어왔고, 올 3월 우선협상대상자를 거쳐 5월 사업자가 최종 확정됐다. 정리하면 이렇다. 국산 칩을 사주겠다는 조항이 국산 칩이 들어갈 데이터센터 자체를 2년 가까이 늦췄다. 정책 실험으로 이보다 깔끔한 대조군은 찾기 어렵다. 같은 기간 국산 NPU는 다른 곳에서 검증받았다. 퓨리오사AI는 8월 5일, 미국 I/ONX HPC 및 벨록스와 함께 스웨덴 스톡홀름에 조성하는 15MW(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1단계에 추론 가속기 '레니게이드(RNGD)' 1800장을 공급하고, 확장 단계까지 포함해 총 8800장 이상을 순차 납품한다. 카드당 약 1만 달러 기준으로 전체 123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규모다. 이 숫자를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정부가 독파모 3개 팀에 6개월간 지원하는 GPU 임차 총액이 1200억원이다. 팀당 400억원꼴이다. 금액은 사실상 같은데, 하나는 보호받는 시장에서 빌려 쓰는 돈이고 다른 하나는 경쟁 시장에서 벌어온 돈이다. 3. '모두의 AI'가 드러낸 것 같은 문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오는 중이다. 정부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추진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의 조건은 이렇다. 독파모 기준에 부합하는 국산 AI 모델을 50% 이상, 타사 국산 모델도 30% 이상 활용해야 한다. 외산 모델은 최소한의 기능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하되 정부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올해 엔비디아 B200 512장을 우선 지원하고 내년부터 운영비를 지원하며, 2028년까지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익숙한 딜레마가 생긴다. 외산 모델을 넣으면 왜 국산을 안 쓰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국산만 쓰면 성능 좋은 무료 서비스를 두고 굳이 왜 이걸 쓰겠느냐는 반문이 나온다. 숫자를 보자. 8월 22일 기준 오픈라우터(OpenRouter)에서 업스테이지 솔라 프로 4는 100만 토큰당 입력 0.03달러, 출력 0.12달러다. 다만 이것은 90% 할인이 적용된 가격이고, 정가는 입력 0.3달러, 출력 1.2달러다. 같은 화면의 오픈AI GPT-5.6 루나는 입력 0.2달러, 출력 1.2달러로 별도 할인 표기가 없다. 정가끼리 비교하면 국산 모델의 입력 단가가 50% 비싸고 출력은 같다. 컨텍스트는 52만4288 토큰 대 105만 토큰, 서빙 제공자는 1곳 대 5곳, 처리량은 초당 39토큰 대 최대 81토큰이다. 그러나 여기서 서둘러 결론을 내면 안 된다. 90% 할인은 정부가 준 것이 아니다. 업스테이지가 자기 돈으로 시장에서 싸우는 중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싸움은 실제로 먹히고 있다. 같은 페이지의 트래픽 상위 앱 2위가 다음(Daum)이고 누적 167억 토큰이다. 필자는 지난 칼럼에서 업스테이지가 모델을 다음 포털에 얹기로 한 것이 성능 발표보다 중요한 뉴스라고 썼는데, 그 판단은 벤치마크가 아니라 트래픽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정부가 그 옆에서 하려는 일이다. 의무 비율은 업스테이지가 지금 하고 있는 싸움을 돕는 것이 아니라, 그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게 만든다. 90% 할인을 감수하며 트래픽을 사는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쓰이기 때문이다. 수요가 비율로 보장되는 순간 그 이유가 사라진다. 8월 18일 마감된 공모에 SK텔레콤·KT·카카오 등 6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지만 네이버클라우드가 최종 불참한 것도, 이 구조를 각자 계산해 본 결과일 것이다. 4. 배부른 스타트업이 가장 위험하다 전례가 있다. 2020년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이다. 예산 2880억원, 기업당 400만원, 10만1146개사가 신청했다. 결과는 페이백과 리베이트, 조직적 대리신청이었다. 중기부는 공급기업 7개사를 수사의뢰했고, 특정 공급기업이 25% 이상 점유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걸어야 했으며, 부적정 서비스로 분류한 상품만 80개였다. 그리고 올해도 AX 원스톱 바우처가 260억원 규모로 돌아가고 있다. 기술 전략을 다뤄온 관점에서 보면, 스타트업에서 가장 위험한 상태는 매출이 0인 상태가 아니다. 잘못된 매출이 있는 상태다. 매출이 0이면 제품을 고치지만, 공고에서 나온 매출이 있으면 다음 공고를 준비한다. 피드백 루프가 시장이 아니라 사업계획서로 연결되는 순간 조직의 학습 방향 자체가 뒤틀린다. 지원금이 사주는 것은 런웨이가 아니라 판단 유예다. 배부른 스타트업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두의 AI 공고에는 참여 기업이 이용자 프롬프트 데이터 활용 등 자체 수익 모델을 마련해 서비스를 지속할 전략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이 들어 있다. 정부 지원은 2028년까지다. 그렇다면 2029년에 무엇이 남는지가 지금 물어야 할 질문이다. 5. 일본과 대만은 무엇을 샀나 한국만 돈을 쓰는 것이 아니다. 일본과 대만 정부도 쓴다. 다만 다르게 쓴다. 일본에는 국산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올 3월 기준 30종 이상 있다. 라쿠텐 AI 3.0이 7000억 파라미터, SB인튜이션스 사라시나가 4600억 파라미터이고 NTT 츠즈미, PFN PLaMo, 후지쯔 다카네, NEC 코토미가 각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이들 중 누구도 프런티어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다. 대신 디지털청이 생성형 AI 플랫폼 '겐나이'를 구축해 올 3월 7개 벤더를 선정하고 공무원 약 18만 명에게 배포했다. 만드는 데 돈을 쓰는 대신 쓰이는 자리를 만든 것이다. 경제산업성의 국산 모델 육성 사업 GENIAC은 1~3기 공모 총액이 339억엔, 약 3000억원이다. 독파모의 2027년까지 총예산 5300억원보다 작다. 그리고 2026년부터 사업의 축을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제조 데이터의 AI-Ready화로 옮겼다. 자국이 이미 강한 자리로 전선을 이동한 것이다. 6월 22일 공개된 사카나AI의 'Fugu'는 아예 자체 프런티어 모델을 학습하지 않고, 외부 모델을 런타임에 호출해 지휘하는 오케스트레이터로 설계됐다. 대만은 더 명시적이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는 국가 LLM인 TAIDE의 임무를 프런티어 모델과 경쟁하지 않고 산업 전반의 AI 배치를 지원하는 인프라로 공식 재정의했다. 대신 7월 30일, 대만 대표 하드웨어 기업들이 3억 대만달러(약 93억원)를 모아 TAIONE 오픈소스 재단을 세웠다. 용도는 칩도 서버도 모델도 아니다. vLLM, 쿠버네티스, 레이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코어 거버넌스에 자국 엔지니어를 앉히는 펠로우십이다. vLLM에 기능 하나를 병합할 권한이 사실상 전 세계 추론 인프라의 표준을 쓰는 일이라는 계산이다. 한국은 국산을 사준다. 일본은 국산이 쓰이는 자리를 만든다. 대만은 표준을 정하는 자리를 산다. 같은 돈으로 셋은 서로 다른 것을 사고 있다. 마무리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함께 공개한 숫자가 하나 더 있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지능지수(AAII)에 등록된 58개 AI 개발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이 7곳이고, 등재된 12개국 중 프랑스나 싱가포르보다 두터운 개발 생태계를 갖췄다는 자평이다. 이 자산은 사실이다. 다만 이 자산을 만든 것은 GPU 임차권이 아니라 사람이다. 모델은 6개월이면 낡고 임차한 컴퓨트는 계약 종료와 함께 사라지지만, 그것을 돌려본 엔지니어는 남는다. 마중물 정책의 유일하게 확실한 잔여물이 인재라는 뜻이다. 문제는 그 인재가 무엇을 보고 있느냐다. 시장을 보고 있으면 자산이 되고, 다음 공고를 보고 있으면 그마저 소모된다. 보호 조항과 단발성 바우처는 정확히 후자를 만드는 장치다. 그러니 3차 재설계가 물어야 할 질문은 "얼마를 더 줄까"가 아니다. "지원이 끝나는 날, 이 팀에 무엇이 남는가"다.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는 항목은 금액을 두 배로 올려도 두 배로 증발할 뿐이다.

2026.08.23 10:16안광섭 컬럼니스트

비상시 문 안 열릴수도…테슬라, 중국서 298만대 리콜

테슬라가 중국에서 298만대에 달하는 대규모 차량 리콜에 나선다. 비상 상황에서 차량 문을 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로, 이번 중국 자동차 업계 리콜 대상 430만대 가운데 약 70%를 테슬라가 차지한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오는 9월 25일부터 중국에서 생산하거나 수입한 모델3, 모델Y, 모델S, 모델X 총 298만대를 리콜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에 신고된 이번 리콜은 비상용 기계식 도어 개방장치와 관련된 안전 우려가 핵심이다. SAMR은 심각한 충돌 뒤 전원 공급이 끊기면 차량 내부의 기계식 비상 도어 개방장치 위치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탑승자의 탈출이나 외부 구조 인력의 차량 진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는 비상 도어 개방장치 위치를 알리는 경고 라벨을 부착하고, 충돌이 발생하면 차량 창문이 자동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테슬라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 9곳은 이번에 총 430만대가량을 리콜한다. 중국 자동차 리콜 가운데 최대 규모다. 샤오미는 약 39만대, 립모터는 약 37만 1000대, 샤오펑은 약 26만 4000대를 각각 리콜한다. 테슬라와 샤오미, 립모터, 샤오펑, 지리홀딩은 각사 기준 최대 규모 리콜을 신고했다. 다만 테슬라의 리콜 규모는 다른 업체와 비교해 압도적이다. 중국 내 누적 판매량이 많고, 문제가 된 매립형 도어핸들을 적용한 차량이 광범위하게 판매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전기차 안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7년부터 테슬라가 대중화한 매립형 도어핸들을 금지할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해당 디자인을 폭넓게 채택해왔다. 매립형 도어핸들은 전동식으로 작동하며 스마트폰, 키, 터치 패널 등을 이용해 문을 연다. 그러나 충돌 사고 뒤 전원 공급이 끊기거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 문을 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중국 국영 매체는 지난해 10월 샤오미 SU7 세단 충돌·화재 사고 당시 행인들이 문을 열지 못해 운전자가 숨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에서도 관련 안전성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달 전원 공급 장애 때 탑승자가 차량에 갇힐 위험을 줄이기 위한 새 안전 기준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NHTSA는 이날 미국 시장에서 유사 리콜을 진행할 계획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코리아가 국내 판매 차량에도 이번 중국 리콜 대상과 같은 비상 도어 개방장치 구조를 적용했는지, 국내 리콜을 검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26.08.22 16:52김재성 기자

'다중 AI 에이전트' 위협 현실로, 편의 좇다 통제 불능

사람 일을 알아서 처리해주던 AI 에이전트의 편리함이 '통제 불능'이라는 청구서로 돌아오고 있다. 여러 에이전트를 동시에 자율적으로 굴리는 다중 에이전트 방식이 퍼지면서, 개별 에이전트는 멀쩡한데 시스템 전체가 통제를 벗어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업체 드림이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나흘간 AI 에이전트들이 타이완 정부 시스템 21개를 훑고 계정 85개를 뚫어 인사 기록 2500건 이상을 빼냈다. 최대 8개 에이전트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인 헤르메스와 오픈클로를 기반으로 취약점을 찾았고, 초기 접근이 방어에 막히자 스스로 전술을 바꿔가며 파고들었다. 사람이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에이전트끼리 결과를 주고받으며 다음 공격을 다듬었다. 이런 위험은 통제된 실험에서도 확인됐다. 상하이 인공지능연구원 등 중국 연구진은 2024년 8월 자연어처리 분야 학회인 전산언어학회(ACL)에서 '사이세이프(PsySafe)'라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여러 에이전트로 짜인 시스템에 '위험한 성향'을 지닌 에이전트를 하나 심고 그 행동이 집단으로 번지는지 측정한 연구다. 그 결과 특정 조건에서는 안전한 과업인데도 위험 행동 확산율이 98~100%에 이르렀다. 공격받은 에이전트 하나가 시스템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 위험이 첫 지시가 아니라 에이전트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거쳐 생겨나는 탓에 입력을 걸러내는 기존 안전장치도 대부분 무력화됐다. 이 같은 위험 근원으로는 개별 에이전트의 성능이 아니라 이들을 묶는 '질서' 부재가 꼽힌다.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는 "다중 에이전트 위험은 똑똑한 개별 에이전트가 질서 없이 동시에 작업을 해 발생한다"며 "각 에이전트가 각자 추구하는 우선순위가 다른데, 그 순위가 부딪힐 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병원 응급실 자동화 사례를 예로 들며 "대기 시간을 줄이는 에이전트와 의료진 과로를 막는 에이전트가 각자 목표만 놓고 보면 합리적으로 움직이지만 전체 우선순위와 질서가 없는 상태에서 동시에 작동하면 결과적으로 환자가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에이전트는 시킨 일을 충실히 해내는 '모범생'이어도 질서 없이 뭉치는 순간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진단은 학계 연구에서도 나왔다. 호주 그래디언트연구소는 지난해 7월 다중 에이전트 위험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며 "안전한 에이전트들의 집합이 곧 안전한 에이전트 집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통합된 감독과 정렬된 목표 아래에서도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은 연쇄 오류와 조율 실패, 의도치 않은 집단 행동을 드러낼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다중 에이전트가 개별 에이전트의 위험을 단순히 더하는 게 아니라 변형시킨다고 봤다. 인지적 한계는 연쇄 환각으로, 통신 오류는 시스템 전반의 조율 실패로, 개별 편향은 강화 작용을 거쳐 집단적 맹점으로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다중 에이전트 위협 문제를 줄이기 위해선 이들을 관리할 똑똑한 에이전트를 하나 더 만들기보단 질서를 설계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그는 "목표가 충돌할 때 시스템이 어떤 선택을 하도록 강제할지에 대한 예방 구조, 즉 질서를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질서 없는 고도화는 자동화가 아니라 위험의 누적일 뿐"이라고 말했다.

2026.08.22 14:00김동원 기자

OTT가 TV 매출마저 넘었다…네덜란드서 첫 역전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OTT로 이동하는 코드커팅 확산에 따라 네덜란드에서 OTT 매출이 처음으로 TV 매출을 넘어섰다. 22일 통신·미디어 시장조사업체 텔레콤페이퍼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네덜란드 OTT 매출은 처음으로 TV 매출을 추월했다. 현지에서 넷플릭스, 비디오랜드, 비아플레이 등 OTT 매출은 3억 100만 유로(약 486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반면 TV 매출은 3.5% 감소한 2억9100만 유로(약 4704억원)에 그쳤다. OTT 매출이 TV보다 약 1000만 유로 많았다. 영국 매체 브로드밴드TV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유료방송을 끊고 OTT로 이동하는 코드커팅을 꼽았다. 네덜란드 시청자가 기존 TV보다 OTT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면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홈엔터테인먼트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TV 채널 제공을 넘어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네덜란드 주요 유료방송 사업자인 지고와 KPN은 셋톱박스에 OTT 서비스를 통합하고 이용자 인터페이스를 개편했다. 유료방송 사업자는 OTT 콘텐츠를 끌어들여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OTT 사업자는 기존 유료방송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국내 IPTV 사업자들도 비슷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는 IPTV 홈 화면과 리모컨 등에 OTT 바로가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IPTV와 OTT 구독을 결합한 상품도 내놓으며 가입자 이탈 방지에 힘을 싣고 있다. OTT 확산으로 기존 유료방송과 스트리밍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유료방송 사업자의 역할도 채널을 제공하는 사업자에서 여러 콘텐츠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2026.08.22 12:00홍지후 기자

삼성전자, 올 상반기 TV 출하량 1위 수성…미니 LED TV 약진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760만대로 집계됐다. 업계 1위 규모로, 특히 미니 LED TV 라인업 강화가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9374만대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래로 상반기 기준 최고치에 해당하나,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시장 위축이 예상된다. AI 산업 주도로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저가 TV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브랜드는 비용 우위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1억9465만대로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 TV 제조업체들은 QLED와 미니LED TV 도입을 확대하는 등 제품 가치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QLED와 미니 LED는 LCD TV 중 프리미엄 제품군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총 1760만대의 TV 출하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규모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특히 미니 LED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급증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 2위인 TCL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1508만대를 출하했다. 상위 4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에 해당한다. 하이센스의 출하량은 142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LG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130만대로 집계됐다. LG전자의 경우 기존 주력 제품인 OLED TV 외에도, 미니 LED 라인업을 본격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올해 LG전자의 미니 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3배 늘어날 전망이다. RGB 미니 LED TV 시장의 성장세도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RGB 미니 LED TV는 적녹청 각 소자를 독립적으로 정밀 제어해ㅡ 화면 색상과 밝기를 보다 촘촘하고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는 TV다. 트렌드포스는 "RGB 미니 LED TV는 당초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플래그십 모델 위주였으나, 현재 삼성전자·TCL·하이센스·소니 등의 제품 라인업 전반으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전 세계 RGB 미니 LED TV 출하량을 170만대에서 최대 200만대까지 증가하는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2026.08.22 08:56장경윤 기자

[기고] AI 시대, 국외반출의 대상은 '지도'가 아니라 '공간지능'이다

구글의 고정밀 지도 국외반출이 결정 단계를 넘어 실제 이행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지난 13일 한 매체는 국내 한 지도정보 가공업체가 국토교통부에 구글 스트리트뷰 정보 처리방식을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앞서 구글에 반출 조건을 실제로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2월 조건부 허가 당시 국내 제휴기업의 국내 서버에서 원본 데이터를 가공하고, 보안 처리와 좌표 노출 제한 등 조건 충족 여부를 확인한 뒤 필요한 범위의 데이터만 반출하도록 했다. 이제 논의의 중심은 '허가할 것인가'에서 '허가 조건을 실제로 어떻게 구현하고 검증할 것인가'로 이동했다. 겉으로 보면 조건부 허가 후 자연스러운 절차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이미 정해진 조건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 만이 아니다. 조건 자체가 GeoAI 시대에 발생하는 새로운 위험까지 충분히 다룰 수 있는지도 다시 물어야 한다. 정부가 공개한 반출 조건은 과거 시계열 영상을 포함한 보안처리, 좌표 표시 제거·노출 제한, 국내 서버에서의 원본 가공과 제한적인 정보 반출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존의 지도 보안체계에서는 합리적인 접근이다. 그러나 스트리트뷰와 POI·국가기본도 등 서로 다른 공간 데이터가 결합하고 그 결과를 AI가 학습하는 순간 문제의 성격은 달라진다. 지금 등장한 것은 단순히 기존 조건의 '이행' 문제가 아니라, 기존 조건만으로 충분히 규율할 수 있는지를 다시 검토해야 할 새로운 영역이다. 이 시점에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우리가 심사해야 하는 것은 정말 '지도'뿐인가. GeoAI 시대에 지도는 더 이상 최종 산출물이 아니다. 지도·위성영상·드론영상·LiDAR 포인트클라우드·스트리트뷰·POI·이동정보가 AI와 결합하면 데이터는 객체를 탐지하고, 변화를 감지하고, 위치를 추적하며, 이동을 예측하고, 시설 간 관계를 추론하는 '능력'으로 전환된다. 이것이 공간정보의 이중용도(Dual-use) 문제다. 같은 3차원 공간정보와 AI가 자율주행·도시계획·재난대응에 활용되면 혁신기술이지만, 군사·정보 분야에서는 표적 식별, 감시·정찰, 이동 분석과 작전환경 분석에도 활용될 수 있다. 기술 자체에 민간용과 군사용의 명확한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누가 어떤 데이터를 어떤 목적으로 결합하고, 그 결과 어떤 능력을 획득하는지가 중요하다. 미국은 이미 이러한 위험을 단순한 데이터 파일보다 '능력'과 '접근'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 현행 대외투자 안보규정인 31 CFR Part 850은 중국·홍콩·마카오 등 우려국과 관련된 특정 AI 투자 가운데 무기 타기팅, 표적 식별, 군사 의사결정, 정부 정보활동과 대규모 감시 등에 사용되는 AI를 국가안보상 민감한 영역으로 규정한다. 이미지 인식과 위치 추적도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미국의 커넥티드카 규제는 더욱 직접적이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러시아와 연계된 특정 차량 통신시스템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국가안보 관점에서 제한하면서, 오늘날 자동차가 카메라·마이크·GPS와 통신기능을 갖춘 사실상의 '바퀴 달린 컴퓨터'라는 점을 강조했다. 차량이 방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외부 접근이나 원격조작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안보상 우려의 근거다. 이 사례가 중요한 이유는 공간정보가 더 이상 국가가 제작한 지도에서만 생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드론·로봇·스마트폰·사물인터넷(IoT) 센서가 현실공간을 끊임없이 관측한다. 지도 파일 한 장을 국외 반출하지 않더라도 해외 AI가 대한민국 도로와 건물·시설·교차로, 이동패턴을 학습하고 공간적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시대다. 중국도 공간정보를 일반 산업 데이터와 다르게 취급한다. 2024년 외국인 투자 네거티브리스트에서 제조업 분야 외국인 투자 제한을 철폐하면서도 대지측량·해양측량·항공사진측량·지상이동측량·진(眞)3차원지도와 내비게이션 전자지도 제작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계속 금지했다. 산업의 개방과 국가 공간정보에 대한 통제는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안전장치는 있다.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은 기본·공공측량성과의 국외반출을 허가제로 관리하고, 관련 심사체계는 이를 편집·가공·추출한 공간정보까지 대상으로 한다. 문제는 AI가 등장한 이후다. 공간데이터를 AI가 학습하면 원본 파일이 직접 국경을 넘지 않더라도 데이터에서 추출된 특징과 관계, 패턴이 임베딩, 벡터DB, 모델 파라미터, 파인튜닝 모델과 파생 공간지식의 형태로 축적될 수 있다. 더욱이 각각 공개 가능한 데이터라도 결합하면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 스트리트뷰·POI·건물정보·도로망과 시계열 영상을 AI가 함께 분석하면 개별 데이터만으로는 쉽게 알 수 없었던 시설의 성격과 공간적 관계, 변화까지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데이터의 민감도'뿐 아니라 '결합에 따른 민감도 상승'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현행 공간정보 국외반출 제도에서 해외 원격접근, AI 학습과 파인튜닝, 임베딩과 모델 가중치의 해외 저장, 파생 공간지식의 이용, 제3자 재이전을 각각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는 충분히 명확하지 않다. 흥미로운 비교 대상은 '개인정보 보호법'이다. 개인정보의 경우 해외로 직접 전송하는 것뿐 아니라 해외에서 조회되는 경우, 처리위탁과 보관까지 국외 이전의 범위에 포함한다. 개인정보에서는 물리적인 파일 이동을 넘어 해외 주체의 실질적인 접근까지 포착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가안보와 산업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적 공간정보도 '파일의 이동'뿐 아니라 그 데이터에 대한 실질적 접근과 AI 학습, 그리고 그 결과 만들어지는 능력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기능적 국외이전(Functional Cross-border Transfer)'이라는 새로운 정책개념을 제안한다. 현재 법률에 존재하는 용어가 아니라 AI 시대에 맞게 국외 이전의 판단범위를 확장하자는 제안이다. '파일이 해외로 갔는가'만 확인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외국 주체가 대한민국 공간정보를 이용해 어떤 정보·지식·분석·탐지·예측 능력을 획득했는가'까지 평가해야 한다. 해외 원격접근 여부, AI 학습·파인튜닝 여부, 데이터 결합에 따른 민감도 상승, 임베딩과 모델 가중치의 저장 위치, 파생정보 생성, 제3자 재이전을 함께 살펴야 한다. 자동차·드론·로봇과 같은 이동형 센서를 통한 지속적인 공간정보 획득 역시 같은 관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 계보(Data Lineage)와 함께 모델 계보(Model Lineage)를 관리해야 한다. 어떤 데이터를 어떤 모델이 언제 학습했는지, 그 결과 어떤 모델과 파생정보가 만들어졌는지, 어디에 저장됐고 누구에게 제공됐는지를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공간정보는 대한민국이 완전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에 있어야 한다. 원본이 국내 서버에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누가 접근하고, 무엇과 결합하며, 어떤 AI가 학습하는지를 대한민국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결과 생성된 모델과 파생지식이 어디에 저장되고 어떻게 재사용·재이전되는지도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접근과 학습을 즉시 중단하고, 조건 위반 시 이용을 차단하며, 사후에는 데이터와 모델의 이용이력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 지도반출 절차를 준비하는 지금을 단순한 행정 절차의 다음 단계로 봐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금은 '지도 파일의 반출'을 심사하던 제도를 '공간지능의 이전'까지 통제할 수 있는 제도로 확장해야 하는 정책적 전환점이다. 파일은 삭제하거나 반환을 요구할 수 있지만, 이미 AI가 학습해 모델의 능력으로 축적된 정보와 지식을 완전히 회수하는 것은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AI 시대 국가가 지켜야 할 것은 지도 한 장이 아니다. 지도와 센서에서 생성되고 AI를 통해 축적되는 '대한민국을 이해하고 탐지하고 예측하는 능력'이다. 공간정보뿐 아니라 그 공간정보에서 만들어진 지식과 모델, 능력까지 대한민국이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지도 주권'을 넘어 '공간지능 주권'을 논의해야 한다.

2026.08.21 17:16김인현 컬럼니스트

AI로 기후재난·사회문제 해결…"국민 아이디어 모십니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후재난과 지역·청년 문제 등 사회문제를 해결할 국민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올해는 AI 에이전트 개발 도구와 바이브 코딩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2026 AI 디지털 기반 사회문제 해결 챌린지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확보한 민간 클라우드 자원을 활용해 폭우 등 기후재난에 대응하거나 지역 청년 등 사회문제를 해결할 AI 디지털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모전은 ▲서비스 개발 ▲아이디어 발굴 등 2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서비스 개발 부문에서는 참가자가 제안한 AI 디지털 서비스를 모바일 앱 등의 형태로 직접 구현한다. 과기정통부는 개발 과정에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가운데 1개사의 클라우드 사용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 민간 클라우드에서 AI 에이전트 개발 도구를 지원하고 바이브 코딩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도 허용한다. 오는 10월에는 참가자의 개발을 돕기 위한 오프라인 전문가 멘토링도 진행한다. 아이디어 발굴 부문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포함한 기획서 등 자유로운 형식으로 디지털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된다. 서면 심사를 통과한 참가자 가운데 희망자에게는 시민개발자를 연결해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할 기회도 제공한다. 참가를 원하는 개인이나 4명 이내 팀은 두 부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이날부터 9월30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10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 심사를 거쳐 연말에 총 10점의 우수작을 선정한다. 서비스 개발 부문에서 7점, 아이디어 발굴 부문에서 3점을 시상하며 총상금은 2800만원이다. 각 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여한다. 서비스 개발 부문 대상팀에는 글로벌 시민개발자 행사 참여 비용도 최대 200만원까지 별도로 지원한다. 홍성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과거 공모전을 통해 제안된 홍수 대응 아이디어가 관련 부처와 내비게이션 업체 등의 민관협력을 통해 실제 구현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다양한 AI·디지털 서비스가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8.21 16:02박수형 기자

매장은 다시 열었지만…홈플러스, 추석 대목 준비는 '안갯속'

임시휴업 한 달 만에 정상영업을 재개한 홈플러스가 추석 대목 준비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선물세트 사전 예약에 돌입해 수요 선점에 나선 가운데 홈플러스는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도 본 판매를 포함한 선물 세트 판매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명절 선물세트는 상품 구성과 물량 확보부터 협력사·카드사 협의까지 통상 3~6개월의 준비가 필요하다. 사전 예약에 기업·단체의 대량 주문이 집중되는 만큼 일정이 늦어질수록 경쟁사에 초기 수요를 내줄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는 예약 돌입…홈플러스는 판매 계획도 '미정'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현재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도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대해서는 아직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추석을 한 달 이상 앞둔 8월 14일부터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올해 설(2월 17일)에도 예년보다 열흘가량 앞당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는 경쟁사들이 이미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 6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약 6주간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인기 품목인 과일 세트의 물량을 확대하고 실속과 품질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선물 세트를 마련해 수요 선점에 나섰다. 롯데마트도 과일과 축산, 수산, 김·견과, 건강기능식품 등 약 900종을 마련했다. 대형마트에서 선물 세트 사전 예약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할인과 상품권 증정 혜택을 이용해 선물을 미리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기업과 단체의 대량 주문도 사전 예약 기간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추석 선물 세트 매출 중 사전 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61.6%, 2025년 72.6%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역시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 비중이 2023년 55%, 2024년 60%, 2025년 70%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뒤늦게 판매를 시작하더라도 경쟁사에 초기 개인·법인 수요를 내줄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대량 주문은 사전 예약 기간에 대부분 마무리되기 때문에 본 판매에서는 개인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소규모 상품이나 신선식품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준비에만 최대 6개월…상품 대금·물량 확보 관건 홈플러스의 추석 선물 세트 판매 계획이 늦어지는 배경에는 최근까지 이어진 영업 중단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고갈로 지난달 13일부터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해 지난 13일 영업을 공식적으로 재개했다. 영업은 다시 시작했지만, 상품 공급망은 여전히 복구 단계다. 특히 명절 선물세트는 평소 판매하는 상품과 달리 수개월 전부터 산지와 제조사로부터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과 할인 조건, 카드사 제휴 등을 조율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재배 단계에서부터 판매할 물량을 기획하고 가공식품도 제조사와 예상 판매량을 사전에 협의한다”며 “상품 물량이 정해지면 가격과 할인율을 결정하고 카드사와 행사 조건도 맞춰야 해 통상 명절 3~6개월 전부터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미지급 납품 대금이 남아 있다는 점도 신규 물량 확보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기존 대금의 회수 가능성과 추가 거래에 따른 위험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선물 세트 물량을 확보하려면 우선 협력사에 상품 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대금 회수 위험이 있는 업체보다 안정적으로 판매해 온 유통업체에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6.08.21 15:31김민아 기자

AI와 유도탄의 결합…드론 떼 잡는 체인건 나온다

드론 수백 대 밀려와도 쉽게 뚫리지 않는 인공지능(AI) 센서와 정밀 유도 탄약이 결합된 방어체계가 개발됐다고 과학매체 뉴아틀라스가 최근 보도했다. 글로벌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은 최첨단 AI 센서, 정밀 유도 탄약, 분당 최대 2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모터 구동식 체인건 급탄 시스템을 결합해 군집 드론 방어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레이드 헌터(Raid Hunter)' 체인건 시스템을 최근 공개했다. 특정 거리에서 일부 드론이나 미사일에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도 기술적 한계부터 경제적 요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다른 무기체계에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즉, 모든 상황에 적용 가능한 만능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노스롭그루먼의 레이드 헌터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는 근접 방어(Point-defense)의 공백을 메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레이드 헌터는 군집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최대한 신속하고 저렴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신기술을 더한 개량형 시스템이다. 노스롭그루먼의 부시마스터 50mm 체인건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다영역 다층 방공망에서 수집되는 센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기반 지휘통제 시스템이 연동된다. 이를 통해 다수의 접근 위협을 동시에 식별, 표적화, 조준할 수 있다. 이 체인건의 또 다른 핵심은 탄약에 있다. 단순한 탄환이 아닌 능동 제어면을 갖춘 50mm 정밀 유도 탄약으로, 표적이 회피 기동을 시도하더라도 비행 도중 스스로 경로를 수정할 수 있는 초소형 유도탄 역할을 한다. 여기에 전동식 자동 재장전 시스템을 더해 대용량 탄약고를 확보했다. 회사 측은 레이드 헌터가 작고 빠르며 기동성이 뛰어난 공중 목표물에 대해 높은 단발 파괴 확률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용 가능한 탄약을 훨씬 효율적으로 소모할 수 있게 해주며, 수적 열세로 인해 방어망이 압도당하는 상황을 방지해 준다. 현재 레이드 헌터는 가속 시험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켄 토도로프 노스롭그루먼 지휘통제·무기통합 부문 부사장 겸 총괄 책임자는 "레이드 헌터는 순항 미사일이나 드론 군집과 같이 복잡하고 대규모로 가해지는 공중 위협에 대해 신속하고 강력한 방어력을 제공함으로써 단거리 방어의 핵심 공백을 메워준다"며, "전투원들에게 진화하는 위협을 결정적으로 격퇴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이고 유연한 수단을 제공해 주요 기지와 핵심 기반 시설의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21 13:4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현장] AI 데이터센터도 '개방형 혁신'으로…글로벌 인프라 업계 한자리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개방형 AI 인프라 생태계를 이끄는 국내외 반도체·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전력·냉각 업계가 기술 공유와 협력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 재단과 OCP 코리아 커뮤니티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6 OCP 코리아 테크 데이'를 개최했다. 한국컴퓨팅산업협회·한국컴퓨팅사업협동조합·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 개방형 데이터센터·AI 인프라 기술 컨퍼런스로 올해 8회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산학연관 관계자 1500여 명이 참석했다. 특별 기조강연과 60여 개 세션이 마련됐으며 행사장에는 OCP 재단과 국내외 협력 기업들이 30여 개 전시 부스를 꾸렸다. AI 인프라와 엣지 컴퓨팅, 클라우드 플랫폼, 반도체, 차세대 데이터센터 설계를 비롯해 서버·스토리지·네트워킹·메모리·냉각 등 AI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다양한 핵심 기술이 공유됐다. OCP 재단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핵심 인프라 기술 혁신을 추진하는 글로벌 오픈 하드웨어 커뮤니티다. 2011년 페이스북(현 메타)과 창립 회원사들이 대형 데이터센터 설계를 공개하며 출범했다. 소속 기업들은 각자 개발한 기술과 설계를 공유해 효율적이고 확장 가능한 인프라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현재 전 세계 OCP 회원사는 700곳 이상으로 늘었고 매년 개최하는 테크 데이와 서밋에는 연간 2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제임스 켈리 OCP 재단 시장정보·혁신 담당 부사장은 "OCP는 근본적으로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다"며 "기업들이 기여한 개방형 기술과 마켓플레이스, 학습 콘텐츠, 프로젝트 등이 누구에게나 공개돼 있다"고 밝혔다. 김정수 OCP APAC·코리아 리드는 "최근 AI의 폭발적인 증가로 그 어느 때보다 OCP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며 "한국 커뮤니티 안에서도 기업 간 고민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OCP는 이같은 개방성을 바탕으로 개별 하드웨어를 넘어 AI 클러스터 전체의 설계와 구축 방식 등 'AI 팩토리' 전반을 오픈소스로 공유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AI 특화 반도체의 성능과 소비전력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이를 탑재한 서버 랙과 전력 인프라에도 OCP의 새로운 개방형 설계가 적용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는 'MGX 랙' 설계를 OCP 커뮤니티에 공개했으며 메타와 AMD 등은 기존 21인치 랙보다 두 배 넓은 42인치 '오픈 랙 와이드(ORW)' 생태계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OCP가 주도하는 전력 효율 관련 프로젝트에 70개 기업이 참여해 6개월 만에 기술 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켈리 부사장은 "하드웨어 장비 설계를 정의하는 것을 넘어 전체 AI 클러스터의 구축 방식까지 오픈소스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AI 인프라를 구축할 때마다 어려운 문제를 반복하기보다 한 번 해결한 문제와 가장 적합한 방안을 서로가 공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개방형 설계가 실제 AI 공급망 확대로 이어진 사례도 소개됐다. 구글이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5세대에 걸쳐 검증한 냉각수분배장치(CDU) 설계를 OCP에 공개한 뒤 8개 공급업체가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켈리 부사장은 이를 단일 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다중 공급 생태계를 구축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했다. AI 클러스터의 핵심인 네트워킹 부문에서도 개방형 기술이 확대되고 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인텔·AMD 등은 다중경로 네트워크 기술인 'MRC'를 OCP에 공개했다. MRC는 오픈AI의 대규모 AI 클러스터에서 검증을 거쳤다. 또 OCP는 울트라 이더넷 컨소시엄(UEC) 등과도 협력하며 특정 기술을 단일 표준으로 정하기보다 여러 개방형 기술이 경쟁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어남에 따라 OC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OCP 코리아는 지난 6월 판교 고성능컴퓨팅(HPC) 이노베이션 허브에서 첫 커뮤니티 밋업을 열고 국내 관계자들과 액침 냉각, 컴퓨팅 테스트베드 등 AI 인프라 관련 기술 전략을 공유하기도 했다. 김정수 리드는 "우리나라에서도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지면서 OCP 주도의 개방형 기술을 학습하고자 하는 인력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연례 행사뿐 아니라 이해관계자들과 만나 고민을 나누고 협력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6.08.21 13:13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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