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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투, GTA5 비공식 모드 '레이지MP' 서비스 중단 명령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이하 테이크투)가 '그랜드 테프트 오토5'(dlgk GTA5) 비공식 멀티플레이어 모드 플랫폼 '레이지MP(RAGEMP)'에 권고 및 중단 명령을 전달했다. 이에 레이지MP는 오는 8월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레이지MP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락스타 게임즈 및 테이크투 요청에 따라 단계적인 서비스 종료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모든 서버 운영자는 서버 운영을 종료하고 파이프M(FiveM)으로 이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락스타 게임즈의 공식 플랫폼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락스타 게임즈가 2023년 FiveM 개발사 'Cfx.re'를 인수했다. 현재 FiveM은 GTA5 멀티플레이어 모딩이 가능한 유일한 공식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레이지MP는 오는 8월 3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해당 플랫폼 측은 FiveM의 공식 플랫폼 지정과 테이크투의 서비스 중단 명령이 이번 폐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종료 절차는 세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즉시 시행되는 1단계에서는 신규 커뮤니티 서버 생성과 서버 툴킷 접근이 차단된다. 기존 서버 운영자에게는 FiveM으로의 서버 이전이 권고되며, 플랫폼 측은 이전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2단계에서는 공개 서버 목록 조회가 불가능해진다. 서버 관리자는 해당 기한 전에 로그인해 서버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최종 단계인 8월 31일에는 플랫폼 지원이 완전히 종료되며, 모든 커뮤니티 서버 운영도 중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레이지MP 게임 클라이언트 및 서버 툴킷 제공이 중단되고 백엔드 인프라도 폐쇄된다. 레이지MP 측은 "개발자와 플레이어 모두에게 힘든 소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존 서버를 이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제공했고, 최선을 다해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5.27 12:15진성우 기자

생성형 AI부터 바이브코딩까지…온라인 AI 체험 축제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가 초중고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인공지능(AI) 체험 행사를 오는 7월까지 6주간 진행한다. 과기정통부는 '2026 클릭온 AI 시즌1'을 7월 7일까지 총 6주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클릭온 AI는 '전국민 AI 경진대회' 주요 트랙으로, 2015년 시작된 온라인 코딩파티를 AI 중심으로 개편한 행사다. 행사에는 네이버 커넥트재단,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등 12개 민관 기관이 참여해 입문부터 심화까지 단계별 AI 체험 콘텐츠 32종을 제공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헬로(Hello), 생성형 AI ▲마법도구 AI 체험 ▲바이브 코딩 제작소 ▲말랑북 동화생성 체험 ▲AI 이미지 분류 ▲AI 인사이트 랩 등으로 구성됐다. EBS 캐릭터 펭수를 활용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미션 완료 후 발급되는 인증서를 업로드하거나 만족도 설문에 참여한 참가자 중 1000명을 추첨해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병행된다. 과기정통부는 클릭온 AI 시즌1에 100만명 이상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동일 행사의 최근 3개년 참가 인원은 2023년 277만 7000명, 2024년 242만 6000명, 2025년 344만 5000명(시즌1·2 합산)을 기록했다. 시즌1에 이어 '클릭온 AI 시즌2'는 10월 셋째 주부터 6주간 추가 개최될 예정이다. 남철기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AI는 이제 일부 전문가만의 기술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도구"라며 "이번 행사가 국민 여러분이 AI를 충분히 체험하고 더 가까워질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05.27 12:02이나연 기자

공정위 "배달앱 동의의결 신속 심의"…플랫폼 중대사건 대응 강화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이츠·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사건 동의의결 개시 여부를 신속히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분야 불공정행위와 민생 밀접 분야 담합 등 구조적 중대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조사조직과 경제·데이터 분석 기능도 강화한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6일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계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배달앱 사건의 경우 먼저 피심인들이 신청한 동의의결 개시 여부를 신속히 심의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의의결 개시가 결정되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고, 기각될 경우 본안 심의에 들어간다. 배달앱 사건은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의 최혜대우 요구 의혹이 핵심이다. 입점업체에 경쟁 배달앱보다 음식 가격이나 거래조건을 불리하게 설정하지 못하도록 요구했는지가 쟁점이다. 쿠팡이츠는 지난해에도 동의의결을 신청했지만 구체적인 상생안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절차가 중단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재신청에서는 기존보다 실효성 있는 시정방안이 제시됐는지, 입점업체 피해 회복이나 거래조건 개선 방안이 포함됐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주 위원장은 배달앱 사건의 동의의결 논의가 지연된 배경에 대해 “입점업체 단체와 배달앱, 라이더 등 이해관계자가 다양해 조율이 복잡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도 동의의결에 대하는 태도가 서로 달랐다”며 “이해관계 조율이 잘 준비되지 못한 점은 유감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운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구조적 중대사건 대응”…중점조사기획단 신설 공정위는 플랫폼과 민생 밀접 독과점 분야, 대기업집단 관련 중대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 확충도 추진한다. 주 위원장은 조직·인력 확충 방안의 핵심으로 ▲구조적 중대사건 및 대규모·복합 사건에 대응하는 신속조사 체계 구축 ▲경제·데이터 분석 역량 고도화 ▲민생 밀착형 감시망 확충을 제시했다. 우선 국 단위 규모의 중점조사기획단을 신설한다. 중점조사기획단은 40명 규모로 운영되며, 중점조사 1·2·3담당관을 배치해 대규모·복합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주 위원장은 중점조사기획단에 대해 “복잡한 쟁점을 일시에 다각적이고 종합적으로 조사해 얽힌 실타래를 푸는 탄력 조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요약했다. 이어 “난이도가 높은 중대 사건을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조직이 지속 감시해 신속히 적발·시정하는 특수조직 역할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년간 과징금 2조원 넘어…“사건처리 지연 개선” 주 위원장은 공정위가 지난 1년간 독과점화된 민생 밀접 분야 담합과 대기업집단 부당지원, 플랫폼 불공정행위 등에 엄정 대응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위의 활동에 대해 “정부 출범 1년간 독과점 부문의 중대 불공정 행위를 적극적으로 적발해 유례없는, 그러나 합리적인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강조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밀가루 6710억원, 설탕 3960억원, 인쇄용지 3383억원 등 민생 밀접 분야 담합 사건과 사익편취·부당지원 사건 등을 포함해 총 2조원을 넘는 과징금 부과가 결정됐다. 주 위원장은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엄정 제재는 사업자들의 자진시정으로 이어졌다”며 “밀가루, 설탕, 전분당 등 최대 26%의 가격 인하뿐 아니라 빵, 라면, 아이스크림 등 식료품 가격 인하로도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사건 처리 속도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사건처리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90건에서 1982건으로 4.9% 늘었고, 사건처리 기간은 185일에서 165일로 10.8% 단축됐다. 전분당·국고채 사건도 3분기 심의 추진 공정위는 주요 사건 심의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전분당과 국고채 등 주요 담합 사건은 가급적 3분기 중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배달앱 사건은 동의의결 개시 여부가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공정위가 동의의결을 개시하면 사업자가 제출한 시정방안을 토대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이 진행된다. 반대로 기각될 경우에는 본안 심의를 통해 법 위반 여부와 제재 수위가 다뤄진다. 주 위원장은 위원 증원에 따른 사건 처리 속도 개선도 기대했다. 그는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 각 1인을 증원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했다”며 “위원 증원을 통해 더 많은 사건을 더 짧은 시간에 신속하게 심의할 수 있고, 개별 사건에 대해서도 보다 면밀하고 심도 있는 검토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독과점 사업자의 중대 불공정행위는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며 “공정한 경쟁과 혁신만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시장 규율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5.27 12:00류승현 기자

쿠팡도 '팬덤잡기' 참전…협업 전문관 콜라보클럽 마련

무신사, 에이블리에 이어 쿠팡도 이른바 '덕후' 고객을 위한 협업 전문관을 마련하며 팬덤 공략에 나선다. 고정 수요층이 확보돼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캐릭터·가수·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제품이 대표적이다. 쿠팡은 27일 K-굿즈부터 글로벌 인기 캐릭터 상품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협업 상품 전문관 '쿠팡콜라보클럽'을 오는 28일 선보인다고 밝혔다. 콜라보클럽 대표 상품은 글로벌 캐릭터, K-팝 아티스트, 쯔양 등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문구 ▲완구 ▲액세서리 등이다. 쿠팡콜라보클럽에서 고객들은 다양한 협업 상품을 찾아보고 '로켓배송'으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쿠팡의 협업 상품 전문관 출시는 확실한 수요층을 잡고자 하는 무신사, 에이블리 등의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앞선 지난해 말 무신사는 K-팝을 포함한 케이컬쳐 상품을 한 곳에 모은 팬덤 상품 특화 서비스 'K-커넥트'를 선보인 바 있다. K-커넥트는 아티스트·셀럽 및 브랜드 협업 상품을 공개해온 '무신사 에디션' 상품을 선별해 선보이는 카테고리로, QWER, 우즈 등과 패션 브랜드가 협업한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에이블리도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과 이(e)스포츠 구단 T1과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이들의 굿즈를 자사 플랫폼 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4910·아무드 등에서도 T1의 유니폼과 에코백, 텀블러 등 공식 굿즈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쿠팡은 이번 전문관 출시를 기념해 오는 29일 오후 4시부터 내달 7일까지 복합문화공간 'ㅎㄷ카페'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팝업스토어는 '레디(READY), 셋(SET), 덕력호'를 콘셉트로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우주선에 탑승한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쿠팡콜라보클럽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상품이 ▲포토존 ▲전시존 ▲행사존 등 10여 개 체험존에 마련됐으며, 전시 상품은 현장에 비치한 QR코드를 통해 쿠팡 앱으로 구매해 로켓배송받을 수 있다. 인플루언서 '쯔양'이 쿠팡에서 단독으로 사전 공개하는 '쯔토리' 신상품도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처음 선보인다. 쯔양은 내달 1일 팝업스토어를 직접 방문해 라이브 커머스인 '쿠팡 라이브'에서 고객들과 소통하며 상품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전시 상품의 QR코드를 스캔해 쿠팡 앱 장바구니에 담기만 해도 '꽝 없는 가챠(랜덤 캡슐토이 뽑기)'에 참여할 수 있다. 최대 8만원 상당의 '포켓몬 손목시계' '펩시 45W 초고속 충전기' 등 다양한 상품들이 랜덤 경품으로 증정된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들이 좋아하는 최애 굿즈를 다음날 바로 로켓배송으로 만나는 즐거운 쇼핑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콜라보클럽을 마련했다”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이(어른+어린이)까지 여러 세대들이 함께 즐기고 나누는 문화 상품의 장이 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5.27 11:50박서린 기자

아르떼뮤지엄 부산, BTS '더 시티' 연계 전시 연다

디스트릭트는 아르떼뮤지엄 부산이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프로젝트 '더 시티' 부산 지역 참여관으로 특별 전시를 선보인다고 27일 박혔다. 이번 전시는 방탄소년단 부산 콘서트와 연계한 협업 전시로 6월 5일부터 7월 3일까지 한 달간 운영되며 티켓 예매는 네이버 예약과 현장 구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르떼뮤지엄 부산은 방탄소년단의 음악 서사를 디지털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해, 공연 관람객과 국내외 팬들이 부산 도심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디자인 및 아트 컴퍼니 디스트릭트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프로젝트 '더 시티' 부산 지역 참여관으로 아르떼뮤지엄 부산을 확정하고, 지난 26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특별전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주도하는 '더 시티'는 아티스트 월드투어 개최 도시를 중심으로 쇼핑, 엔터테인먼트, 숙박, 전시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연계하는 도시형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는 방탄소년단 부산 콘서트와 연계해 기획됐으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아르떼뮤지엄 부산에서 스페셜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진행된다. 전시는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 정규 5집 '아리랑'의 주요 수록곡 사운드스케이프를 시각예술로 전환해 선보이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특별전 티켓은 5월 26일부터 예매가 시작됐다. 전시 기간 한정 입장권 가격은 평일 성인 기준 2만2000원, 주말 성인 기준 2만5000원이다. 온라인 예매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전시 기간 중 아르떼뮤지엄 부산 현장 매표소에서도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아르떼뮤지엄 부산 내부 공간도 이번 협업에 맞춰 새롭게 운영된다. 대표 공간인 '가든'은 앨범 수록곡의 사운드를 시각화한 미디어아트 5점을 상영하는 '아리랑 가든'으로 꾸며진다. 디스트릭트의 대표 작품 '웨이브'도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아리랑 웨이브'로 업데이트된다. 관객 참여형 공간인 '라이브 스케치북'과 '아리랑 카페'에서도 음악과 디지털 미디어가 결합한 다감각적 시청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르떼뮤지엄 부산은 '더 시티' 프로젝트의 스탬프 랠리 참여 거점으로도 운영된다. 관람객은 전시 관람과 함께 투어를 기념하는 공식 스탬프를 인증하고 획득할 수 있다. 디스트릭트 관계자는 “아르떼뮤지엄 부산은 국내외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높은 공간인 만큼,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를 맞아 전개되는 '더 시티' 프로젝트와 연계해 특별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05.27 11:37김한준 기자

AI 시대, 콘텐츠 전문가 한자리 모인다

AI 시대에 인간이 이야기와 의미를 설계하고 조립하는 '콘텐츠 엔지니어링'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사이트가 쏟아진다. 프롬 6월 11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2026 프롬 컨퍼런스: 콘텐츠 엔지니어링'을 개최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콘텐츠 산업 의사결정자·실무자·크리에이터가 함께 한국형 콘텐츠 엔지니어링 좌표를 점검하고, 다음 단계 협업 의제를 도출하는 산업 라운드의 출발점으로 기획됐다. 행사는 1부 '담론', 2부 '실전', 3부 '커넥팅'으로 총 6시간 진행된다. 모든 발표는 한국의 AI 콘텐츠를 선도해온 발표자들의 현장 경험에서 나온 구체적 사례와 보편적 통찰을 함께 제시한다. 또 발표가 끝난 이후 참석자과의 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1부 키노트는 AI 대전환을 선언한 EBS 김유열 사장이 맡는다. 'AI를 통한 방송의 가치혁신'이라는 주제로,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누적되는 콘텐츠의 조건을 통해 AI 시대 콘텐츠 전략의 좌표를 제시한다. 이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6'을 수상한 AI 기반 과학 콘텐츠 플랫폼 SOAK의 김병민 PO가 'AI 시대의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드라마 연출자 최은경 감독이 '연출자는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주제로 AI가 드라마 제작에 개입하는 지점과 개입하지 못하는 영역을 점검한다. 2부에서는 한국과 할리우드 VFX 프로듀서 출신의 이수영 에이크론 대표가 200여 개 AI 모델을 통합 운용하는 노드 기반 워크플로우를 공유한다. 제일기획 출신 이한규 MONF 대표는 AI DIRECTOR의 관점에서 AI 시대 크리에이티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 힉스필드 AI 액션 콘테스트 수상자인 그가 최신 시네마틱 AI 광고의 사례와 제작 워크플로우를 공개한다. 마지막 발표는 김우정 프롬 디렉터가 맡는다. 2년간의 콘텐츠 엔지니어링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휴리스틱 프롬프팅과 이야기의 사슬 방법론 등 프롬프팅을 넘어선 이야기 설계로서의 콘텐츠 엔지니어링 실천 프레임워크를 제안한다. 마지막 3부는 대학로 인근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이어지는 네트워킹 시간이다. 서밋에서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어가며, 발표자와 참석자 간의 실질적 연결을 만드는 자리로 구성된다. 김우정 디렉터는 "콘텐츠 엔지니어링은 단순한 기술 용어가 아니라, AI 시대에 인간이 이야기와 의미를 조직하는 새로운 직무이자 태도"라며 "이번 컨퍼런스가 한국형 콘텐츠 엔지니어링의 좌표를 점검하고, 산업 간 실질적 협업 의제를 도출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5.27 11:13백봉삼 기자

LG전자, '구축 아파트'도 AI 홈으로 바꾼다… '씽큐 온' 연동 생태계 확장

LG전자가 신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구축 아파트에도 인공지능(AI) 홈 솔루션을 적용하며 기축 주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모바일 기기 의존도를 낮춘 독자 AI 홈 허브 '씽큐 온(ThinQ On)'을 중심으로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연동을 강화해 주거 인프라 전반을 통합 제어하는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LG전자는 지난 2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AI 홈 연구공간 '씽큐 리얼(ThinQ Real)'에서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주거 시스템을 연결하는 초개인화 기술 검증 과정을 공개했다. 국민주택 규모인 30평대 실제 주거환경을 구현한 이곳은 생성형 AI를 탑재한 '씽큐 온'과 AI 홈 플랫폼 '씽큐'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씽큐 리얼은 공간 자체를 실제 주거환경처럼 꾸며 가전제품이나 AI 홈 솔루션을 개발·테스트하는 연구개발(R&D) 공간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의존 낮춘 자체 허브…기존 월패드 연동으로 구축 공략 LG전자 AI 홈 솔루션의 핵심 차별점은 모바일 기기 의존성을 낮춘 점이다. 경쟁사 솔루션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구동된다. 반면 LG전자는 집안 자체 허브 기기가 생성형 AI로 음성을 인식하고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취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사는) 일단 모든 사용자가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다고 전제하지만, 저희는 휴대폰이 필요 없다"며 "자체 허브에서 생성형 AI로 음성 인식이나 스피커를 활용하기 때문에 모바일 의존도가 없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주요 홈네트워크 업체들과 협업해 '씽큐 온'과 세대 내 월패드를 연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성 구축 아파트 단지에서도 대규모 설비 교체 없이 AI 홈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가전 제어, 엘리베이터 호출, 주차 위치 확인 등 기존 월패드 편의 기능이 씽큐 온과 바로 결합된다. 신축 시장에 국한됐던 스마트홈 공급 영역을 기축 주택 시장으로 확장해 인프라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관부터 주방까지…공간 전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 주거 공간에서 연동 제어는 현관부터 시작됐다. 스마트 도어락에 등록된 지문이나 웨어러블 기기의 인증 정보를 기반으로 출입자를 식별했다. 이후 구성원 취향에 맞춰 조명, 음악, 공조 시스템이 자동 세팅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용자가 문을 열면 AI 홈이 어떤 사용자가 문을 열었는지 인식한다"며 "그 사용자가 구성한 환경으로 맞춤 세팅돼 제공된다"고 말했다. 가전 간 연동 흐름이 가장 밀접한 주방과 거실에서도 자동화 시나리오가 작동했다. 주방에서 조리가 시작되면 가전이 이를 인지한다. 외기 질에 따라 창문 개폐와 맞바람 환기 시스템을 가동하며 공기청정기 풍량을 자동으로 조절했다. 거실에서 음성으로 특정 모드를 호출하면 커튼이 닫히고 주변 가전이 저소음 모드로 전환됐다. 동시에 TV가 켜지며 사용자 과거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했다. 이외에도 드레스룸의 습도 연동 제습, 욕실 바스에어시스템의 온·습도 감지 자동 환기 등 공간 전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기능했다. LG전자는 신축과 구축을 아우르는 주거 맞춤형 AI 홈 솔루션 공급을 늘리며 가전 B2B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포스코이앤씨의 주거 브랜드 '더샵' 등을 중심으로 '씽큐 온'의 누적 공급 1만 세대를 넘었다. 아파트 특화 서비스 '우리 단지 연결'의 적용 세대수도 올해 1분기 30만 세대를 돌파하며 건설 B2B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씽큐 리얼'을 건설사와 인테리어 업체 등 주요 B2B 파트너를 위한 쇼룸으로 다각도로 활용해, 실질적인 AI 홈 인프라 확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5.27 11:00전화평 기자

"내년엔 마라탕 보내주세요"...배민, 전국소년체전 선수들 응원

"계체(몸무게 측정) 끝났다!"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경기장 밖으로 나오자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부산 보건대학교 씨름경기장 앞 배달의민족이 마련한 푸드트럭이었다. 씨름·태권도·양궁·롤러 등에 출전한 선수들은 “떡볶이가 먹고 싶었다”, “오늘은 치킨을 꼭 먹고 싶다”며 오랜 훈련과 체중 관리 끝에 맞은 짧은 휴식을 즐겼다. 지난 23일 개막한 2026 전국소년체전은 부산 일원에서 나흘간 열렸다.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 1만8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기장 곳곳에서는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동료들과 음식을 나누며 긴장을 풀고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씨름 역사급에 출전한 조민준 군(서울·6학년)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8kg을 감량해야 했다"며 "먹고 싶은 걸 못 먹는 게 제일 힘들었는데 특히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었다"고 말했다. 같은 경기에 출전한 씨름 용장급 박지후 군(서울·6학년)도 "계속 뛰어야 하는 체력 훈련이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오늘 요아정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태권도 경기장에서 만난 김은호 군(충남·6학년)은 "체중관리 때문에 야식은 물론이고 라면, 심지어 물도 못 먹을 때가 있었다”면서 “오늘 8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크지만, 오늘 피자랑 치킨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다음 경기 땐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권도에 출전한 최현아 양(서울·5학년)은 “경기할 때 몸이 무거울까봐 먹고 싶은 걸 꾹 참고 훈련했는데 시합을 마친 뒤 도시락을 보고 너무 반가웠다”면서 “훈련 때는 못 먹었던 좋아하는 음식들이 따뜻하게 들어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최 양은 “배민 B마트 보따리에 새우칩과자랑 초코과자도 들어가 있었는데 시합장에서 응원하면서 팀 선수들과 함께 먹을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은 이날 '배민응원도시락' 캠페인의 일환으로 부산 내 세 곳의 경기장에 총 5000인분 규모의 푸드트럭을 보냈다. 태권도 경기가 열린 강서체육공원에는 부산 이재모피자와 처갓집양념치킨, 초량전통시장 푸드트럭이 자리를 잡았다. 이삭토스트·스쿨푸드·요아정은 오전엔 부산 보건대학교 씨름 경기장에서, 오후엔 을숙도 체육공원에서 양궁·롤러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식사를 책임졌다. 모든 경기장에는 B마트 푸드트럭이 함께해 과자·음료·물티슈 등 일곱 가지 생필품 꾸러미를 무료로 선물했다. 처갓집양념치킨 트럭에서는 닭이 쉴 새 없이 튀겨 나왔다. 이재모피자 트럭 앞에선 "이걸 여기서 먹어볼 줄 몰랐다"는 소년 선수들의 감탄이 터져 나왔다. 10대 선수들의 '최애 메뉴'답게 스쿨푸드와 초량전통시장의 떡볶이, 요아정의 요거트아이스크림을 먹으려는 줄이 끊이지 않았다. 선수들과 코치들 손에는 토스트와 음료를 세트로 담은 이삭토스트 봉투가 들려 있었다. 이날 선수들을 위해 토스트를 만든 이삭토스트 이승현 대리는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동료들과 함께 부스로 모여들며 현장이 순식간에 활기로 가득 찼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몰려드는 인파에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우리 브랜드가 사랑받는 모습과 선수분들께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뿌듯했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선수들을 위해 치킨을 튀긴 처갓집양념치킨 조재윤 본부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선수들이 몰려 더 많이 음식을 준비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면서도 “각 지역의 유니폼을 입은 대표 선수들이 서로를 보며 깔깔깔 웃는 모습을 보며 참 좋을 때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전국 방방곡곡 다양한 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튿날 첫 경기를 앞두고 있던 태권도 선수 송지훈 군(서울·6학년)은 오늘은 팀 동료들 경기를 응원했다고 했다. 송 군은 "너무 긴장됐는데, 나와보니 딱 치킨 트럭이 있었다. 평소에 제일 좋아하는 게 치킨인데, 덕분에 내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처음 소년체전에 출전했다는 같은 종목 남유하 양(서울·5학년)도 긴장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푸드트럭 앞에서만큼은 눈을 반짝였다. "운동하느라 평소에 못 먹는데, 오늘 피자, 치킨, 떡볶이가 다 있었다. 계속 먹고 싶다"며 웃었다. 롤러 종목에 출전한 부산 출신 5학년 김윤슬 양은 이날 배달의민족 직원들이 재능기부로 마련된 프로필 사진 촬영 이벤트에 참여했다. 김 양은"카카오톡 프로필에 올릴 사진을 찍고 싶어서 찍었는데, 만족스럽게 나왔다"며 "좋아하는 마라탕이 없어 아쉬웠지만 대신 떡볶이 먹어서 좋았다"며 수줍게 웃었다. 같은 팀 언니 오빠들 응원을 위해 나온 롤러 선수 김채은 양(부산·3학년)도 프로필 촬영에 함께하며 "지금 이 모습을 기록하고 싶었다.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한 태권도 선수는 “올해는 아쉽게 졌지만, 앞으로도 계속 더 열심히 운동해서 내년에도 서울시도 대표가 되고 싶다”면서 “내년에는 전국소년체전이 제주도에서 열리는데 배민 푸드트럭도 제주도에 함께 가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또 다른 소년 선수들은 "내년에도 푸드트럭이 온다면 꼭 마라탕 보내달라"고 외쳤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우아한형제들 김은정 CSR팀장은 “누가 지켜보지 않아도 진지하고 치열했던 선수들이 무리지어 푸드트럭 앞에 와서는 '우린 어느 학교고, 누구는 8강에 나갔고, 누구는 아쉽게 떨어졌다'면서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는데 그제야 아이들 같았다”면서 “먹는 것 앞에서는 아이들다운 모습을 보며 더 격려하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꿈을 위해 도전하는 아이들, 승패를 떠나 땀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을 위해 응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배민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를 응원할 수 있다면 계속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6.05.27 10:57안희정 기자

잇단 대형 해킹사고, 정부 '그립'은 강해져…보안 B+학점

지난해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진짜 성장'을 내세웠다. AI로 경제·사회·기술 대전환을 꾀해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이 선순환되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30대 선도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각 경제·산업 분야에서 AI 대전환이 진행 중이다. 일단 스타트는 좋다. AI 붐을 등에 업고 코스피 7000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물가·고환율 리스크가 AI 대전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이 격변의 시점에 있는 대한민국 산업 현장을 진단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AI 시대, 이재명 정부 1년'을 평가했다. [편집자주] 2025년 4월, 대한민국은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유출이라는 초대형 보안사고가 터졌다. 이로부터 약 40여일 후인 작년 6월 4일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대형 보안사고가 잇달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5일 후인 작년 6월 9일 예스24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홈페이지·앱·전자책·티켓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됐다. 이어 작년 8월 말~9월 초 KT의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악용한 해킹으로 가입자 2만2227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도 일어났다. 예스24와 KT 이후에도 롯데카드, SGI서울보증, 쿠팡에서도 태풍급 보안사고가 연달아 일어났다. 대형 보안사고가 이어지면서 이재명 정부는 규제 '그립'을 세게 쥐었다. 민간 사이버보안을 책임진 과기정통부와 개인정보보호 파수꾼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가 잇달아 규제 강화책을 내놓았다. 올 1월 말 과기정통부는 20개 주요 실행과제로 이뤄진 '제2차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개보위는 지난 12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예방 중심 개인정보 관리체계 전환 계획'을 보고, 주요 공공시스템과 대규모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약 1700개 고위험 시스템을 정부가 직접 정기점검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공약집 등을 통해 사이버위협 대응 방안으로 ▲망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의 정보보호 체계 전환 ▲침해사고 발생 시 명확한 책임 부과 ▲정보보호 공시제도 강화 추진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보안 정책 드라이브로 우리나라 사이버 보안 펀더멘털이 한층 단단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현장의 고질적인 구조적 결함을 먼저 해소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식 의무화만 강조한다면 산업계의 반발과 혼선은 불가피하다. 오랜 기간 체질 개선을 이루지 못한 사이버 보안 분야는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포착됐다. 본지가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정보보호 분야 산학연 전문가 50명에게 물은 결과, 평균 B+ 점수가 나왔다. 사이버보안과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잇달은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기업과 기관만 옥죄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기업은 물론 보안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는 개인과 국가를 둘러싼 보안 생태계 전반이 건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 망분리 대전환 'N2SF' 첫발…"정부 도입 의지 확인" 이달 초부터 국가정보원의 '국가 사이버보안 기본 지침'이 개정·시행됐다. 정보보안 체계가 레거시 IT를 넘어 AI, 클라우드 등 첨단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함에 따라 선제적인 위험 관리 체계를 제도화하겠다는 것이 지침의 골자다. 가장 큰 변화는 '국가 망보안 체계(N2SF)' 시행이다. 개정에 따라 기존 지침 제 40조에 명시되었던 내부 업무망과 인터넷망의 일률적 분리 의무가 사라졌다. 본격적인 N2SF가 시행된 것이다. 그간 업무망(내부망)과 외부망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어 외부 오픈소스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재택 근무가 잦아지면서 외부망 접근 필요성이 대두됐고, 생성형AI 등장으로 공공 부문 디지털 혁신이 필요해졌다. 국가정보원 주도로 N2SF로 보안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을 지난해부터 가이드라인 발표 등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 N2SF는 기존 물리적 망분리 원칙을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차등적인 보안 시스템을 적용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프레임워크다. 업무정보를 기밀(C)·민감(S)·공개(O) 등급으로 분류하고, 등급에 따라 도메인·정보시스템·보안통제를 차등 적용하도록 제시했다. 공공정보의 보안성과 활용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어떤 데이터를 S 또는 O로 분류해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 사례와 적용 기준이 모호하고, 일일이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1년 가까이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혼선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N2SF를 국가 최상위 보안 지침에 반영하는 등 당국의 노력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N2SF에 대한 관심은 일부 공공기관에 그쳤지만, 5월부터 국가 사이버보안 기본 지침에 N2SF가 반영되면서 적용 대상이 모든 공공기관으로 확대됐다. 100명 중 20명만 관심을 가졌다면 이제는 100명 중 100명 모두 N2SF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며 "국가정보원에서 C·S·O 등급 분류 체계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하는 등 세밀한 준비가 뒷받침된다면 향후 N2SF 안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 시점에서 N2SF 관련 정책 도입 현황은 'A' 등급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 대표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제도인 데다 예산 투입과 정부 대응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향후 현장에서 요구하는 가이드라인이 늦게 발표되거나 정부의 지원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N2SF 도입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옥타코 대표는 보안업계 현장에서 N2SF 관련으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보안 현장에서 N2SF 도입 시 C·S·O 등급 분류를 가장 어려워한다"며 "예를 들면 복지 분야 데이터는 상당히 민감한 데이터가 많은데 C·S·O 등급 분류와 법률 간 일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처럼 C·S·O 등급 분류가 상대적으로 복잡한 분야에 있어 예외 조항 등 가이드라인이 더 세밀하게 짜여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가이드라인에 조속히 반영돼야 N2SF 체계가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산 파악 후 데이터 등급 분류하고, 보안 대책을 취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아직도 어려워 하는 조직이 많다"고 N2SF 도입 을 B-로 평가했다. 보안 인증·공시 '자율→강제' 전환…'형식주의' 탈피 현재 개정 추진 중인 정보보호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정보보호산업법)' 시행령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정보보호 공시 의무 대상이 코스피·코스닥 전체 상장사로 확대된다. 기존에는 매출액 3000억 원 이상 상장사가 대상이였다. 정보보호 공시제도는 정부가 국민의 안전한 인터넷 이용과 기업 정보보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정보보호 투자와 전담 인력, 관련 활동 등 기업의 정보보호 현황을 의무 공개하는 제도다. 국민에게 기업의 보안 수준을 투명하게 공개해 자율적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총 693개사가 정보보호 공시 의무 대상으로 확정됐다. ISMS-P 인증 역시 의무 대상을 늘린다. 지난 4월 개인정보보보위원회(개인정보위)와 과기정통부는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제 실효성 강화방안'을 통해 ▲주요 공공시스템운영기관 ▲이동통신사업자 ▲본인확인기관 ▲대규모 개인정보처리자 등을 대상으로 ISMS-P 인증 제도를 의무화 했다. ISMS-P 인증을 받은 기업이 침해사고를 당하면서 자율에 맡겼던 인증 제도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짐에 따라 강제성을 부여한 것이다. 기업들이 정보보호 분야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모든 국민이 알 수 있게 함과 동시에 ISMS-P 인증을 획득해야 하는 기업을 늘림으로써 자체적으로 보안에 더욱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민간의 정보보호 투자 활성화를 위한 ISMS-P 인증 의무화, 정보보호 공시 의무 대상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정부의 투자 확대 의지 또한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호원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ISMS-P 인증 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최근 그만뒀다. ISMS-P 인증이 너무 형식적으로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3월께부터 한 번도 평가위원에 합류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정부에서 ISMS-P 인증 강화를 통해 주관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정보보호 관련 기관에 힘을 실어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만 너무 많은 관심이 몰려 있고, AI 모델 및 AI를 악용한 공격을 방어할 보안 분야에는 예산 등 정부의 투자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AI 보안 이슈가 계속해서 부각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보안 분야에 보다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며 B로 평가했다. 이용준 극동대 해킹보안학과 교수는 "ISMS-P 인증 실무 기관의 역량이 중요한데, 인증 의무화 대상 확대로 추가되는 기업 수가 300개 이상이다. 기존 인증기업까지 포함해 심층 점검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리소스가 투입돼야 하는데, 현실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추가로 심사원 역량 강화와 기술적 점검 도구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출액 10%' 초강수 채찍…심도 있는 분석 미흡 보안 패러다임 전환, 보안 공시·인증의 의무화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침해사고를 입은 기업에 대한 징벌적 과징금 부과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지난 12일 오는 9월부터 중대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10%(현행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징벌적 과징금'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 사고에 대한 제재 수위를 대폭 높였다. 적용 대상은 고의 또는 중과실로 3년 안에 같은 유형의 사고를 반복한 경우, 혹은 1000만명 이상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등이다. 처벌 수위를 높임으로써 기업들이 더욱 경각심을 갖고 보안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고 대응에만 집중한 제도일 뿐, 심도 있는 분석을 기반으로 정책을 마련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가정보원 3차장을 지낸 김선희 가천대 스마트보안학과 초빙교수는 "어떤 사고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고 난 이후 정책을 수립한 것이 아니라, 급한대로 사고에 대응하다 보니 형식적인 제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의 자체 잘못으로 인해 사고가 났으면 과징금을 매출액의 10%가 아니라 더 부과해도 마땅하지만, 외부 침해에 의한 사고면 과징금 기준이 달라야 한다. 이는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나 다른 이해관계자 등 각 주체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따져본 뒤 기업에 책임을 부과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기업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쓴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 투자가 부족하다는 인식 아래 인증, 공시 등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정작 규모가 큰 기업들은 보안에 투자를 적게 하고 있지는 않다"며 "문제는 중소기업들인데, 이들은 보안에 투자할 여력도 없고 침해사고가 발생하면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과징금을 매긴다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어떻게든 숨기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매출액의 10%에 달하는 징벌적 과징금 제도를 'B'등급으로 평가했다.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뿐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보학과 명예교수는 "매출액 10%에 달하는 과징금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한 논의는 잠깐 부각됐다가 현재 소강 상태"라며 "중소기업이나 사이버보안 분야 발전에 활용될 수 있는 기금 등의 형태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염 교수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사이버보안 정책이 지난 정부에 이어 다시 기틀을 잡아가는 과정이며, 향후 정책 방향성을 잡아가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당장은 A등급으로 평가했다. '미토스'에 발빠르게 대응한 과기정통부...곧 나올 새 정보보호 대책에 시선 미국 AI 전문기업 앤트로픽이 개발해 지난달 7일 공개한 AI모델 '미토스(Mythos)'가 가공할 보안 능력으로 미국 등 전세계에 경각심을 주고 있다. '미토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책은 빨랐다. 미토스가 정식 발표된 지 일주일후인 지난달 14일 정부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민·관·군 주관 부처에 긴급 대응을 주문했고, 과기정통부는 각 기업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에 AI를 활용한 보안 위협에 주의하고 각사별로 긴급 보안점검을 실시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AI를 활용한 특이 공격 발생 시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상황을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 또 이날 오후 류제명 제2차관 주재로 통신 3사 및 주요 플랫폼사(네이버,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쿠팡 등) 정보보호 최고책임자와 긴급 현안점검회의를 개최, AI 고도화에 대한 사이버보안 대비태세 점검과 보안 체계 변화 동향을 예의주시하도록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최우혁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도 같은 날 오후 국내 AI 보안전문가와 현안점검회의를 개최, '글래스윙' 프로젝트와 AI 보안서비스의 내용 및 수준, 국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대응방향 등을 논의했다. 류 차관은 지난달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2회 정보통신망 정보보호 컨퍼런스(NetSec-KR 2026)'에서 축사를 하며 미토스((Mythos)에 대해 "우리 사회에 새로운 숙제를 줬다"며 또 한번 보안 주의를 환기시키는 한편 20일에는 한 행사에서 "글래스윙 프로젝트 참여를 타진중"이라고 밝혔다. '글래스윙' 프로젝트는 50개 안팎 미국 기업 및 기관에만 '미토스'의 보안 기능을 베타 테스트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을 말한다. 이어 이번달 8일에는 배경훈 부총리가 직접 주재한 미토스 대응 산학연 보안전문가 간담회가 열렸다. 당시 간담회에는 SKT,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참여기업과 주요 AI 기업, 김호원 한국정보보호학회장과 김진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내놨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우리 사회 정보보호 패러다임을 AI기반 보안으로 서둘러 대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 시선은 과기정통부가 조만간 발표할 제 3차 정보보호 종합대책에 쏠린다. 2차 종합대책은 올 1월말 나왔다. 장일수 스패로우 대표는 "작년에 잇달아 일어난 대형 보안사고로 국내 보안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토스 등장으로 국내외 보안 시장이 새로운 환경을 맞았는데, 정부의 새 종합대책이 국내 보안산업계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6.05.27 10:56방은주 기자

'애플의 심장'까지 거들었지만…페라리 전기차 '루체' 공방

'애플 디자인의 심장' 조니 아이브가 디자인에 참여한 신형 전기차 '페라리 루체'를 공개한 이후 페라리 주가가 하락했다고 포브스,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라리는 전날인 2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인 페라리 루체를 공개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루체는 차량 상단 절반 전체를 유리 소재로 구성하고 차체에는 알루미늄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 역시 둥근 모서리와 얇은 조명 요소, 매끄러운 표면 위주의 미니멀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는 페라리 특유의 공격적이고 기계적인 스포츠카 디자인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회사 측은 새로운 시장과 고객층 공략, 초고가 전기차라는 제품 특성을 고려해 과감한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정체성과 지나치게 동떨어져 Vs. 대담한 재창조 시도” 하지만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전통적인 페라리 팬들 사이에서는 기존 디자인 정체성과 지나치게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바퀴 달린 애플 제품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고급 브랜드의 대담한 재창조 시도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증시의 반응은 냉정했다. 신차 공개 다음 날인 26일 뉴욕증시에서 페라리 주가는 5% 넘게 하락했다. 문화 블로그 애프터매스의 루크 플렁켓은 “루체는 페라리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2002년 혼다 수소 콘셉트카를 연상시킨다”고 혹평했다. 이어 “영화 '데몰리션 맨' 속 미래 자동차보다도 어색하고, 저가 장난감 자동차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플라비오 만조니 페라리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팬들도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엔리코 갈리에라 페라리 최고영업책임자는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제시하고 싶었다"며 “기존 고객이 사랑하는 전통적인 디자인을 유지하는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도 시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존 페라리 고객이 아닌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루체는 전기차 특성상 내연기관 스포츠카 특유의 엔진음을 구현할 수 없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 증폭 시스템'을 탑재했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량 전체에서 인공적으로 생성된 배기음이 재생돼 실내와 외부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페라리는 지난 2021년 전기차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같은 해 조니 아이브의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과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은 당시 아이브가 디자인한 애플워치를 “전통적인 아날로그 제품을 디지털 방식으로 재창조한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평가하며 협업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경쟁사들, 전기차 계획 축소·재조정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은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포드, GM, 혼다, 볼보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전기차 계획을 축소하거나 재조정하고 있다.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수요 부진을 이유로 첫 전기차 프로젝트 '란자도르' 개발 계획을 취소했으며, 포르쉐의 플래그십 SUV 'K1' 역시 순수 전기차 대신 가솔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방향을 선회했다. 맥라렌역시 현재 시장 상황과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전기차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시장 분석가들의 평가도 엇갈렸다. 에버코어 ISI의 분석가 마이클 비네티는 “예상대로 매우 호불호가 강한 모델”이라며 “기존 페라리 고객층보다는 신규 고객 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참여하지 않는 새로운 소비자층이 실제 구매층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신들은 루체의 디자인이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사례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페라리의 전통적인 디자인 DNA에서 지나치게 벗어난 실험으로 남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시작 가격이 55만 유로(약 9억6200만원)에 달하는 점 역시 잠재 고객들에게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5.27 10:5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청년 일자리 정책 확대...오픈놀, '민간 주도 일경험 플랫폼' 역할 강화

AI 기반 커리어 채용 플랫폼 기업 오픈놀(대표 권인택)이 정부의 청년 일자리 지원 정책 확대 기조에 발맞춰 '민간 주도 일경험 플랫폼'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경제부총리 주재 보고회를 통해 '청년뉴딜 추진방안'을 발표, 청년 10만명을 대상으로 교육·훈련, 일경험, 재진입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는 K-뉴딜 아카데미 등 민간 주도 훈련 프로그램 확대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직업훈련, 청년도전지원사업 확대 등이 포함됐고, 실무 역량 중심의 청년 고용 정책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7일 오픈놀에 따르면, 최근 채용 시장이 공채 중심 구조에서 직무 중심 수시채용 체계로 빠르게 변화하며 실무형 인재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 또한 단순 고용 지원에서 민간 주도 실무형 인재 육성 중심으로 확대, 기업 현장 기반 교육과 일경험 운영 역량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게 회사 판단이다. 오픈놀은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AI 기반 커리어 플랫폼 '미니인턴'을 통해 기업의 실제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젝트형 직무 교육 및 일경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자는 실무 과제를 수행하며 직무 역량을 쌓고, 기업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재 적합성을 검토할 수 있다. 교육, 일경험, 채용 연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하는 것이 오픈놀 모델의 핵심이다. 현재 오픈놀은 고용노동부를 비롯해 전국 80여 개 공공기관 및 대학과 협력하며 청년 일자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 운영기관으로 2025년과 2026년 연속 선정돼 영업·광고·마케팅 직무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작년 사업에서는 교육 수료율과 인턴 매칭 등 주요 성과 지표에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며 실무 중심 일경험 운영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회사는 산업계의 AI 전환 흐름에 맞춰 교육 프로그램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마케팅, 데이터, 개발 등 주요 직무에 AI 활용 역량을 접목한 'AX(AI Transformation) 교육 커리큘럼'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AI 도구를 활용해 코딩 역량 없이도 실무 개발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인 '바이브 코딩(Vibe Coding)' 관점의 실무형 교육 설계를 도입, 청년들의 디지털 직무 적응력을 높이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기업 수요와 연계된 인턴 매칭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B2G(정부·공공기관) 사업 수행 실적은 재무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오픈놀의 올해 연결기준 1분기 수주액은 513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도 연간 매출액 대비 약 58%에 달하는 규모다. 아울러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 역시 역대 최대인 297억 원을 기록, 정부의 청년 일자리 지원 정책 확대에 따른 성과가 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인택 오픈놀 대표는 "청년 일자리 정책이 단순 채용 지원을 넘어 현장 적응 역량 강화 중심으로 변화하는 만큼, AI 기반 실무 교육과 프로젝트형 일경험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청년과 기업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5.27 10:52방은주 기자

무신사, 1분기 영업익 275억원…전년比 8.2%↑

무신사가 1분기 국내외 오프라인 영토 확장 등 수익성 제고로 두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패션·뷰티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무신사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636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1%,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25% 증가한 335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보다 45.5% 늘었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 8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는데, 이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정책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자비용을 장부상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무신사는 1분기가 패션 업계 비수기임에도 무신사 스토어를 포함해 ▲29CM ▲무신사 엠프티 ▲무신사 글로벌 등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거래액을 확대했고, 명동·성수 등 타깃 고객층을 겨냥한 핵심 지역에서의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힘입어 수익성을 제고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수수료 매출 40.3% ▲제품 매출 32.4% ▲상품 매출 22.5% 등이다. 올해 1분기 무신사는 ▲원그로브 ▲스타필드빌리지 운정 ▲현대백화점 목동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파주 등 4곳에 무신사 스탠다드 신규 점포를 열었다. 해당 기간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총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매장을 다녀간 고객 수는 약 92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98%가량 늘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신세계 신환중심점'도 선보이며 글로벌 고객 접점도 넓혔다. 이밖에도 ▲무신사 킥스 홍대 ▲무신사 스토어 롯데백화점 잠실점 ▲무신사 스토어 명동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 ▲무신사 킥스 성수 ▲이구홈 성수 2 ▲무신사 엠프티 압구정 갤러리아점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별 오프라인 매장을 새롭게 마련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서는 한국 패션 및 뷰티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올해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찾은 방한 글로벌 관광객들의 높은 관심도 받은 덕분에 1분기 ▲명동 ▲서면 ▲성수 ▲한남 ▲홍대 등 5개 무신사 스탠다드 로드숍 점포의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은 약 44%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무신사의 수출 실적은 약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약 11.9배 늘어났다. 분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1분기 0.44%에서 올해 1분기 4.2%로 상승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새롭게 선보인 오프라인 공간들이 안착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실질적인 실적 확대로 직결된 매우 의미 있는 기간"이라며 "앞으로도 입점 브랜드들의 글로벌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패션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27 10:50박서린 기자

삼성전자, 잠정합의안 가결로 파업리스크 해소…11시 임협 조인식

지난 20일 삼성전자 노사가 도출한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가결됐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직원 비중이 80% 이상인 초기업노조가 80.6%의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전체 찬성률 73.7%보다 높다. 노조는 오늘(27일) 오전 11시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가결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투표는 재적 조합원 6만 5593명 중 6만 2616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95.5%였다. 이 중 찬성은 4만 6142명, 반대는 1만 6474명으로 찬성률 73.7%를 기록했다. 최대노조인 초기업노조가 찬성 4만 4606명, 반대 1만 727명으로 높은 찬성률(80.6%)을 보였다. 2대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경우 찬성 1536명, 반대 5747명으로 찬성률이 21.1%에 불과했다. 이번 합의안에 대해 불만이 높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전삼노에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오전 11시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찬반투표에 참여한 모든 조합원분들께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열린 최종 교섭에서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상한제가 없는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고, 성과급 재원을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하는 것이 골자였다. 이에 노조는 당초 21일로 예정했던 총파업 개시를 유보하고,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왔다. 전체 투표권자 과반이 참여하고, 이 중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합의안이 최종 확정되는 구조다.

2026.05.27 10:49장경윤 기자

하이브 '위버스컴퍼니', 신임 수장으로 양주일 AXZ 전 대표 발탁

팬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하는 위버스컴퍼니는 신임 대표로 양수일 전 AXZ 대표를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양 신임 대표는 내달 1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대표 선임은 위버스의 팬덤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하고 사업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양 신임 대표는 NHN 개발자로 시작해 ▲NHN티켓링크 ▲NHN벅스 ▲NHN여행박사 대표를 역임했다. 이어 ▲카카오 부사장(카카오톡 부문장) ▲그라운드X 대표 ▲AXZ 대표 등을 거치며 ▲콘텐츠와 ▲플랫폼 서비스 운영 ▲전략 수립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위버스에는 지난달 기준 현재 약 180팀의 아티스트가 입점해 있으며 누적 앱 다운로드는 1억 5000만 건을 넘어섰다. 또 전세계 245개 국가·지역에서 매월 1000만명 이상의 유저들이 접속한다. 위버스컴퍼니는 "포털, 음악, 메신저, 티켓 서비스 등 IT 각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점이 양 대표 영입 배경"이라며 "양 신임 대표가 다양한 IT 서비스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이 위버스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글로벌 팬덤 플랫폼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마련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6.05.27 10:22박서린 기자

LG디스플레이, 티엔마와 특허분쟁 합의 종결...특허 로열티 기대

LG디스플레이와 중국 티엔마가 미국, 독일 등에서 벌였던 특허분쟁을 합의종결한 것으로 27일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와 티엔마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제출한 서면에서 티엔마 특허 1건(US12,293,691)에 대한 무효심판(PGR) 합의종결 계획을 통지했다. 이때 두 업체는 "서로 합의에 도달했고, 합의조건을 이행 중"이라며 "2개월 내에 절차 종결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특허는 티엔마가 2025년 12월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미국 텍사스서부연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할 때 사용한 특허 4건 중 1건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 특허를 상대로 2026년 2월 무효심판(PGR)을 청구했던 것인데, 이를 사실상 취하한 것이다. 티엔마의 특허침해소송 제기에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6월 티엔마를 상대로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소송에 사용한 특허 7건 중 1건(US11,251,394)에 대해 티엔마가 무효심판(IPR)을 청구했지만, 지난 3월 기각됐다. 특허심판원에서 무효심판 개시가 기각되면 불복할 수 없다. LG디스플레이는 독일에서도 티엔마 제품 유통업체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했는데, 취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와 티엔마가 다툰 특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이다. 두 업체는 모두 OLED와 LCD 패널을 양산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티엔마와 특허분쟁을 합의 종결하면서 특허 로열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빠르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 다만, 티엔마의 LCD와 LCD 등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에 로열티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특허 로열티 수익은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특허 로열티 수익이 999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지난 3월 공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선 연간 특허 로열티 수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특허 로열티를 포함한 기타매출은 2425억원이었다. 2024년 1594억원보다 831억원 늘었다. 지난 2024년 연간 특허 로열티 수익은 606억원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뉴스룸에서 "특허 자산이 기술 보호를 넘어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연간 특허 로열티 수익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공정과 구조 설계 특허를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2026.05.27 10:21이기종 기자

[리뷰] 저장장치 가격 상승 속 다시 주목받는 외장 HDD

씨게이트 원터치 데스크톱 외장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는 PC상 대용량 파일을 안전하게 백업하고 저장할 수 있는 개인용 저장장치다. 신뢰도 높은 3.5인치 HDD와 USB-C 인터페이스를 결합해 케이블 하나로 PC와 연결된다. 용량은 8TB/20TB/24TB 세 종류이며 exFAT로 포맷 후 출하돼 윈도11과 맥OS에서 초기 설정 없이 바로 인식한다. PC 특정 폴더 자동 백업과 미러링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씨게이트 툴킷' 소프트웨어를 기본 제공한다. 무상보증기간은 구입 후 3년간이며 해당 기간 중 손상된 데이터를 무상복구해 주는 '레스큐 데이터복구 서비스'를 1회 제공한다. 가격은 8TB 제품 기준 49만 9000원(브랜드스토어 직판가). USB-C 케이블 하나로 PC와 연결 원터치 데스크톱 외장 HDD는 3.5인치 HDD와 알루미늄 케이스를 결합해 PC와 USB-C 케이블 하나로 연결된다. 호환성이 높은 exFAT로 사전 포맷을 마쳐 PC에 연결하면 바로 인식된다. 제품 크기는 두터운 책 한 권 수준이며 '데스크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휴대보다는 일정한 장소에 설치하고 백업하는 용도에 최적화됐다. 상태 표시용 LED는 USB-C 케이블 바로 위에 있다. 작동에 문제가 없을 경우 백색이 지속적으로 켜지며, 작동에 필요한 전원 공급 등에 문제가 있다면 빨간색으로 깜빡인다. 외장 HDD 완제품은 보통 제조사가 어떤 HDD를 탑재할 지 공개하지 않는다. '크리스털디스크인포'로 확인한 결과 평가용 제품에는 NVR용 '스카이호크' 8TB(ST8000VX009)가 탑재됐다. 장시간 연속 기록 환경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최대 읽기·쓰기 속도 초당 220MB 수준 이 제품은 HDD를 내장한 만큼 최대 전송 속도는 약 200MB/s 수준이다. 대용량 응용프로그램이나 게임 데이터를 분산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실행 속도도 그만큼 느려진다. 데이터 백업에 더 적합하다. 저장장치 전송속도를 테스트하는 크리스털디스크마크 9.0.2로 테스트한 결과 초당 최대 속도는 읽기 225MB/s, 쓰기 216MB/s로 최신 HDD의 평균적인 수준에 수렴한다. 실제 데이터 파일 백업 상황에 맞게 3개 시나리오로 파일 복사 속도를 측정한 결과 ▲ JPEG·RAW 파일 2006개(49.1GB) 복사시는 148.19MB/s, ▲ 동영상 파일 477개(670GB) 복사시는 197.15MB/s ▲ 백업 이미지 단일 파일(22.8GB) 복사시 172MB/s가 나온다. 작은 파일 다수를 복사할 때는 속도가 떨어지고, 대용량 단일 파일 전송에서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또 670GB 파일 복사시는 1시간 가까이 걸린다. 백업용 소프트웨어 '씨게이트 툴킷' 제공 특정 폴더 파일을 백업할 때는 별도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윈도 탐색기나 맥OS 파인더에서 파일을 복사하는 것으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주기적 백업이나 미러링 등을 활용하려면 전용 소프트웨어 '씨게이트 툴킷' 설치가 필요하다. 씨게이트 툴킷은 윈도/맥OS를 모두 지원하며 PC 내 특정 폴더를 시간/일/주/월 별로 백업하는 기능, 특정 폴더에 저장한 파일을 1:1로 백업하는 '미러링'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SSD 용량 제약 커진 환경 속 안정적 백업에 적합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SSD·HDD 가격 상승은 일반 소비자에게 두 가지 어려움을 안긴다. PC 구매시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한 단계 낮은 용량의 SSD를 선택해야 함은 물론 데이터 백업을 위한 HDD 가격도 크게 올랐다. 27일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정식 유통 제품 기준 8TB급 고용량 HDD 가격이 40만원 전후까지 올랐다. 해외직구도 고려할 수 있지만 제품 고장시 미국 등으로 제품을 보내고 받는 RMA 절차를 거쳐야 한다. 씨게이트 원터치 데스크톱 외장 HDD는 이런 상황 때문에 동일 용량 HDD 단품이나 HDD+외장 케이스 조합 대비 가격 부담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클라우드 서비스 대비 월 구독료 없이 대용량 데이터를 직접 보관할 수 있고 인터넷과 단절도 가능하기 때문에 '3-2-1 백업' 원칙 중 하나인 '한 개 사본의 오프라인 백업'에도 적합하다. 3년 보증 기간 동안 1회 제공되는 레스큐 데이터복구 서비스는 데이터 손실 위험도 낮췄다. 다만 단일 HDD 기반 제품인 만큼 중요한 데이터는 클라우드나 별도 저장장치와 병행 백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6.05.27 10:11권봉석 기자

유베이스, 리턴제로 품고 'AI 콜센터' 판 흔든다

유베이스그룹이 음성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리턴제로를 인수하며 AI 기반 컨택센터 전환에 속도를 낸다. 상담 운영 역량에 음성 인식 기술을 결합해 기존 인력 중심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사업을 AI 에이전트 중심의 테크 비즈니스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베이스그룹은 리턴제로 인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목진원 유베이스그룹 대표와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리턴제로는 음성 인식 AI 스타트업으로, 실시간 음성-텍스트 변환(STT), 화자 구분 인식, 대용량 음성 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 통신사, 공공기관 등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했으며 관련 특허 30건과 전문 개발 인력을 갖췄다. 특히 고성능 백엔드 서버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실시간 처리 성능과 동시 접속 효율을 높인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유베이스가 리턴제로를 품은 이유는 컨택센터 산업의 구조가 점차 변화하고 있어서다. BPO 시장은 그동안 상담 인력 운영 규모와 품질 관리 역량을 중심으로 경쟁해 왔으나, 최근 AI 상담, AICC, 자동화 수요가 커지면서 상담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자동화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음성 AI는 이 전환의 핵심 기술이다. 전화 상담 기반 컨택센터에서 AI가 고객 응대를 수행하려면 고객 발화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화자를 구분하고 상담 맥락을 파악한 뒤 업무 처리까지 이어가야 한다. 또 음성 인식 정확도와 지연 시간, 동시 접속 처리 성능이 실제 서비스 품질을 좌우한다. 유베이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상담 AI 에이전트 구현에 필요한 음성 AI 기술을 내부에 확보하게 됐다. 기존에 축적한 컨택센터 운영 노하우와 AICC 솔루션, AI 연구 역량에 리턴제로의 STT·화자 구분 기술을 더해 상담 자동화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유베이스는 그동안 AI와 IT 솔루션 기업 인수를 통해 기술 내재화 전략을 추진해 왔다. AI 솔루션 기업 위고, 컨택센터 솔루션 기업 넥서스커뮤니티, 한일네트웍스 등을 인수하며 AICC 관련 역량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컨택센터 상담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업 센터링크를 인수해 상담 운영 환경을 강화했다. 자체 연구개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유베이스는 지난해 AI 활용연구소를 열고 대화형 AI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 1월에는 서울대학교 자연어처리 연구실과 산학협력을 맺고 자연스러운 AI 상담 기술 구현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리턴제로 인수는 이러한 기술 내재화 전략의 마지막 핵심 축으로 해석된다. 상담 애플리케이션, AICC 솔루션, 대화형 AI 엔진에 음성 인식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유베이스는 상담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와 함께 유베이스는 오는 7월 '완성형 상담 AI 에이전트' 상용화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고객 의도 파악부터 실제 상담 수행, 업무 처리, 상담 종결까지 전 과정을 AI가 스스로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턴제로의 음성 AI 기술은 해당 모델의 실시간 상담 품질과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유베이스는 리턴제로 합류를 계기로 5대 핵심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아웃바운드 콜 전용 AI 에이전트 개발, STT·TTS 엔진 최적화, AI 에이전트 외국어 버전 개발, 중소기업 전용 클라우드 AI 서비스 개발, AICC 통합 솔루션 패키징 등이 포함된다. 특히 외국어 버전 AI 에이전트 개발은 글로벌 BPO 시장 공략과 맞닿아 있다. 음성 AI를 내부에 확보하면 국가별 언어와 산업별 상담 시나리오에 맞춘 최적화가 가능하다. 유베이스는 국내 컨택센터 운영 경험과 음성 AI 기술을 결합해 해외 시장에서도 AI 상담 모델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유베이스의 이번 행보가 BPO 기업의 경쟁 기준을 바꾸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기존에는 대규모 상담 인력과 운영 효율이 차별화 요소였다면, 앞으로는 AI 상담 자동화율, 실시간 음성 처리 성능, 사람 상담사와 AI의 하이브리드 운영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목진원 유베이스그룹 대표는 "이번 인수는 기술적 결합을 넘어 사람 상담사의 감성과 전문성에 최첨단 AI 기술을 더해 BPO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사람과 AI가 상담 현장에서 조화를 이루고 상생하며 시너지를 내는 AI 시대 글로벌 BPO 산업의 스탠다드를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내 최고 수준의 컨택센터 인프라와 내재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이 요구하는 AI 에이전트 모델에 가장 근접한 서비스를 완성했다"며 "리턴제로 합류로 음성 AI까지 내재화한 만큼 앞으로는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를 넘어 확보한 격차를 더 벌려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5.27 10:10장유미 기자

피 한 방울로 초기 암 잡는다…중국 연구진 휴대용 진단기 개발

중국 연구진이 한 방울의 혈액만으로 초기 암 바이오마커를 검출할 수 있는 휴대용 암 진단 장치를 개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에 게재됐다. 중국 웨스트레이크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기존 냉장고 크기의 실험실 장비를 휴대용 기기로 소형화하면서도 검출 정확도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기존 방식보다 민감도를 약 1만 배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새 시스템은 3차원 '연속체 내 묶음 상태(Bound States-in-the-Continuum·BIC)' 센싱 칩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필요한 핵심 부품은 칩과 LED 광원, 광 검출기 정도에 불과하다. 빛의 속삭임 측정 간단한 혈액 채취만으로 종양의 미세한 흔적을 찾아내는 생검(biopsy) 기술은 오랫동안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혀 왔다. 초기 암세포가 내는 극미세 신호를 감지하기 위해 복잡한 광학 장치와 고가의 분광기, 정밀 프리즘 등이 포함된 대형 장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검사 비용도 높아 전문 연구기관이나 대형 병원에서만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기존처럼 빛의 파장 분석 대신 강도 변화에 주목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도입했다. 특히 부피가 큰 기존 장비를 'Q-변조 굴절계 센싱(Q-modulated refractometric sensing)'이라는 고감도 기술로 대체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연구진은 3차원 메타물질 칩을 새롭게 설계했다. 이 칩은 암 바이오마커가 존재할 때 빛이 굴절되는 방식에서 나타나는 극미세 변화를 감지한다. 또한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기존 반도체 제조 공정을 대신해 혁신적인 알루미늄 기반 제작 기술을 적용했다. 연구진은 이 장치의 정밀도를 설명하기 위해 흥미로운 비유도 제시했다. 빛이 굴절되는 전체 범위를 1m 길이의 자로 표현한다면, 이 장치는 그 안에서 수백만분의 몇 m 수준의 미세한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다는 설명이다. 표준 검사보다 높은 정확도 연구진은 기존처럼 칩을 하나씩 개별 제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활판 인쇄와 유사한 대량 생산 공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단일 웨이퍼 위에서 수천 개의 동일한 3D 센싱 칩을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칩 당 생산 비용도 약 5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이 칩은 LED와 광 검출기만으로도 빛의 강도를 측정할 수 있어,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소형•저비용 장치 제작이 가능하다. 실제 성능 검증을 위해 연구진은 샤먼대학교와 협력해 기존 실험실 장비로 탐지하기 어려웠던 극미량의 폐암 바이오마커를 추적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휴대용 장치는 초기 폐암 바이오마커 검출에서 기존 ELISA(효소결합면역흡착분석법) 대비 약 1만 배 높은 민감도를 기록했다. 실제 환자 혈청 샘플 171개를 분석한 결과, 초기 암 진단 정확도는 94.9%, 수술 후 모니터링 정확도는 92.1%에 달했다. 반면 기존 실험실 측정 방식의 정확도는 74.7% 수준에 머물렀다. 외신은 이번 결과가 휴대용 장치 기반 조기 암 진단과 환자 추적 관찰 기술의 가능성을 크게 높여준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향후 이 기술이 대도시 대형 병원은 물론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 지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환자가 집에서 직접 검사를 수행하는 수준까지 발전시켜, 전 세계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조기 질병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6.05.27 10:0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웹 방문자 10배 폭증"…오데마 피게·스와치 협업 흥행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오데마 피게와 스와치의 협업 제품이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라리아 레스타 오데마 피게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스와치 협업 제품 출시 당일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평소 1년 치의 10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양사가 협업해 선보인 회중시계 '로열 팝(Royal Pop)'은 지난 16일 출시됐다. 오데마 피게 대표 모델인 '로열 오크'를 재해석한 제품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됐다. 출시 직후 구매 인파가 몰리며 일부 스와치 매장은 안전 문제로 영업을 중단했다. 2022년 '문스와치(MoonSwatch)' 출시 당시보다 더 큰 열풍이라는 평가다. 레스타 CEO는 “로열 팝은 수개월 동안 계속 판매될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에게 과열 구매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스와치 역시 출시 당일 참여 매장 220곳 중 약 20곳이 쇼핑몰 운영사들의 인파 통제 한계로 문을 닫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협업은 희소성을 기반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온 오데마 피게가 대중 브랜드인 스와치와 손잡았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을 끌었다. 모건스탠리와 럭스컨설트 보고서에 따르면 오데마 피게는 지난해 약 5만개의 시계를 판매했다. 추가 생산 여력도 2만개 수준이다. 반면 스와치 브랜드 연간 생산량은 약 440만개에 달한다. 레스타 CEO는 이번 협업을 젊은 소비자와 신규 고객층 확보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단순히 시간을 보기 위해 시계를 사는 시대는 아니다”라며 “시계 산업 자체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으로 선보인 로열 팝은 레핀 모델이 385 유로(약 67만원), 사보네트 모델이 400 유로(약 70만원) 수준에 판매됐다. 그러나 출시 직후 중고 시장에서는 가격이 급등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럭셔리 시계 거래 플랫폼인 크로노24에 따르면 출시 초기 평균 거래 가격은 1440 유로(약 252만원)로 형성됐다. 거래의 80%는 1100~1850 유로(약 192만~324만원)구간에서 이뤄졌다. 출시 효과는 협업 제품을 넘어 오데마 피게 대표 제품군에도 영향을 미쳤다. 크로노24 내 로열 오크 수요는 직전 6개월 평균 대비 40% 증가했다. 문스와치 관련 문의도 같은 기간 422% 급증했다. 발라즈 페렌치 크로노24 브랜드 인게이지먼트 총괄은 “구매자 상당수가 처음 시계 시장에 진입한 소비자였다”며 “이번 협업이 기존 시계 마니아층을 넘어 새로운 고객군까지 확산됐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2026.05.27 10:00김민아 기자

[디엘지 law 인사이트] '100원 주식' 논란...베스팅과 주식 처분

하정우 전 AI수석의 업스테이지 주식 처분이 논란이다. 이는 겉으로 보면 매우 단순해 보인다. 유망 AI스타트업의 주식을 주당 100원에 처분했다는 사실만 놓고 보면, 누구나 “시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의 비정상 거래가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안을 단순히 '100원 매각'이라는 숫자만으로 평가하면 스타트업 주식보상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 사건 핵심은 '비싼 주식을 왜 싸게 팔았는가'가 아니다. 정확한 질문은 '그 주식이 이미 확정적으로 귀속된 주식이었는가, 아니면 아직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즉 베스팅(Vesting) 되지 않은 주식이었는가'다. 스타트업 실무에서는 고문, 외부 전문가, 핵심인재 등에게 주식을 부여하면서도 일정 기간 또는 일정한 기여를 충족해야 비로소 그 권리가 확정하도록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바로 '베스팅(Vesting)'이다. 스타트업은 인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초기 스타트업은 대기업처럼 높은 연봉이나 보상을 제공하기 어렵다. 그래서 현재의 현금 대신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보상으로 제시한다. “지금은 충분히 보상하지 못하지만, 회사가 성장하면 그 성과를 함께 나누겠다”는 약속이 바로 주식보상의 본질이다. 다만 주식보상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회사가 주식을 처음부터 확정적으로 넘겨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컨대 외부 고문에게 주식 1만 주를 부여했는데, 실제 기여는 몇 달에 그치고 이후 회사와 거의 관계가 없어졌다고 해보자. 그럼에도 이 고문이 회사가 성장한 뒤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간다면, 남아 있는 창업자와 임직원, 후속 투자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베스팅'과 '클리프(Cliff)'라는 조건이 활용된다. 베스팅은 시간이 지나거나 조건이 충족될 때마다 주식에 대한 권리가 단계적으로 확정되는 구조다. 클리프는 최소 기여기간이다. 예를 들어 '1년 클리프, 4년 베스팅' 구조라면 처음 1년 동안은 권리가 전혀 확정되지 않고, 1년을 채운 시점에 일부 권리가 한꺼번에 확정된다. 이후 나머지 권리는 일정 기간 동안 나누어 확정된다. 클리프는 인재를 의심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회사와 인재가 서로를 검증하는 최소한의 시간이다. 하정우 전 수석 사례에서 언급된 '3년 거치, 3년 분할 베스팅' 구조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만약 실제 계약상 일정 기간이 지나야 주식의 권리가 확정되고, 그 기간을 채우지 못한 주식은 액면가 또는 취득가로 반환하도록 정해져 있었다면, 미확정 주식을 주당 100원에 반환한 것 자체가 비정상 거래라고 보기는 어렵다. 미베스팅 주식은 아직 완전히 벌어들인 보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트업 실무에서는 리버스 베스팅(Reverse Vesting) 구조가 자주 사용된다. 일반적인 베스팅은 아직 주식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받을 권리가 생기는 방식이다. 반면 리버스 베스팅은 처음부터 주식을 부여하되, 일정 기간이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회사 또는 기존 주주가 그 주식을 되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명의상으로는 이미 주주가 되었지만, 경제적으로는 아직 완전히 확정된 권리가 아닌 셈이다. 이 구조에서는 미베스팅 주식의 환매가격을 액면가 또는 최초 취득가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외부에서 보면 “가치 있는 주식을 100원에 팔았다”고 보일 수 있지만, 법률적으로는 “이미 확정된 주식을 헐값에 처분한 것”이 아니라 “아직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주식을 계약상 정해진 가격으로 반환한 것”일 수 있다. 양자는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저가양도, 증여, 차명보유, 주식 파킹 의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후자는 적법하게 설계된 베스팅 계약의 이행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의문이 자동으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의 관점에서 보아야 할 핵심은 계약의 실질이다. 실제로 주식 부여 당시 베스팅 계약이 존재했는지, 그 계약에서 미베스팅 주식의 반환 조건과 가격이 사전에 명확히 정해져 있었는지, 처분된 주식 수가 계약상 산식에 따라 계산된 것인지, 반환 상대방이 회사인지 회사가 지정한 제3자인지, 반환 이후 그 주식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사전에 정교하게 설계된 계약의 집행인지, 사후적으로 논란을 피하기 위해 형식만 맞춘 거래인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주식보상은 성장의 도구이지만, 설계가 부실하면 분쟁으로 발전한다. 회사가 작을 때는 1만 주가 큰 의미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회사 가치가 수십 배, 수백 배 상승하면 그 1만 주는 회사의 지배구조, 투자유치, 세무 리스크, 평판 리스크를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 된다. 특히 고문에게 주식보상을 제공할 때는 임직원보다 더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 고문은 회사에 상시 근무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역할도 추상적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전략 자문', '기술 자문', '네트워크 지원'이라는 표현만으로는 나중에 실제 기여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고문계약에는 자문 범위, 자문 빈도, 기대 산출물, 이해상충 금지, 비밀유지, 겸직 가능성, 계약 종료 사유, 베스팅 중단 사유, 미베스팅 주식 처리 방식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 외부 고문이 다른 회사나 기관에 소속되어 있다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기존 소속 기관의 겸업금지 규정, 이해상충 규정, 윤리규정, 영업비밀 유지의무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유명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전문가가 적법하게 자문을 제공하고 주식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회사까지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 고문 개인의 문제가 회사의 평판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는 것이다. 세무와 상법 이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주식을 액면가로 부여하거나 낮은 가격으로 이전하는 경우, 시가와 취득가 사이의 차이가 근로소득, 기타소득, 증여, 저가양수도 문제로 평가될 수 있다. 또한 회사가 직접 미베스팅 주식을 환매하는 경우에는 자기주식 취득 규제가 문제될 수 있다. 초기 스타트업은 배당가능이익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사가 직접 매수하지 못하고 창업자, 최대주주 또는 회사가 지정한 제3자가 매수하는 구조가 활용될 수 있다. 좋은 주식보상은 좋은 인재를 데려오는 힘이 된다. 그러나 잘못 설계된 주식보상은 좋은 회사를 흔드는 위험이 된다. 스타트업이 고문과 핵심인재에게 주식을 줄 때 필요한 것은 정확한 조건 설계다. 미래의 성과를 나누겠다는 약속은 아름답지만, 그 약속이 법률적으로 정교하지 않으면 분쟁이 씨앗이 될 수 있다.

2026.05.27 09:58안희철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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