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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투자 쏠림에 PC용 SSD 재고 두 달분으로 급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2011년 태국 홍수 사태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공급이 멈춘 틈을 타 PC 주요 저장장치로 부상했다. 현재는 운영체제부터 응용프로그램, 게임 등 PC의 거의 모든 요소가 SSD를 상수로 두고 개발 설계된다. 그러나 올 4분기 들어 AI 인프라 투자로 SSD와 메모리가 우선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트렌드포스 등 시장조사업체와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주요 노트북 제조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낸드 플래시메모리와 SSD 등 재고는 8주 분량으로 추측된다. 무게와 두께를 축소해야 하는 노트북 제품에 SSD 대신 HDD를 장착해 출하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일부 제조사들은 출하 중단을 막기 위해 내년 출시할 노트북의 SSD 용량을 한 단계 낮추는 한편, 기존 제품 조기 단종을 검토 중이다. 트렌드포스 "현재 PC 제조사 낸드 재고 10주 가량" 메모리와 SSD 부족 현상은 주요 PC 제조사와 OEM/ODM 업체가 밀집한 대만 시장에서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만 공상시보는 10일 "현재 PC 제조사가 확보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재고는 내년 1분기까지 버틸 수 있는 수준이며, 일부 업체는 3월 이전에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자체 집계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해 10월 기준 낸드 플래시메모리 공급 업체의 재고는 12주 분, PC 제조사의 재고는 18주 수준이었지만, 올 10월에는 공급 업체 재고와 PC 제조사 재고 모두 10주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공급 불균형으로 실제 재고는 두 달 분 못 미쳐" 가트너·IDC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 톱5 안에 드는 글로벌 제조사 관계사 구매 담당자 M씨는 11일 “현재 주요 노트북 제조사의 낸드 플래시메모리 재고는 두 달(8주) 가량을 간신히 버틸 수준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그는 "10주 정도 여유가 있다는 것은 10월 초 이야기다. 10주 가량의 재고를 유지하려면 공급도 지속돼야 하는데 최근 추이를 보면 대부분의 제조사가 넉넉한 재고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출고 중단을 막으려면 생산 제품 수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M씨는 "현재 출시된 노트북 제품 대상으로 수익성과 부품 재고, 기존 수주와 유통망 등을 고려해 조기 단종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PC 제조사, 내년 QLC SSD로 선회 전망 SSD 가격 상승으로 일반 PC 시장에 QLC(셀당 4비트 저장) 낸드 플래시메모리 보급도 가속될 전망이다. 현재 상황에서 공급이 그나마 원활한 것이 QLC 낸드 플래시메모리이기 때문이다. 대만 공상시보는 "주요 PC 제조사들이 노트북 SSD 용량을 1TB에서 512GB로, 512GB에서 256GB로 내리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M씨는 "용량 축소는 TLC(셀당 3비트 저장) 낸드 플래시메모리 기반 SSD를 쓰는 제조사 이야기다. 이들도 가격과 수급 문제를 고려하면 앞으로는 QLC 기반 SSD를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QLC SSD의 기본 용량은 500GB 이상이다. 전 세대 제품 대비 기본 용량이 늘어나도 성능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PC 제조사는 단가가 중요한 보급형 제품에 QLC SSD 탑재 외에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2025.12.11 16:21권봉석 기자

콘진원 "해외 K-게임 이용자 61%, 한국산 인식이 선택에 긍정적"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11일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국 게임 이용 흐름을 분석한 '2025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최근 1년 이내 한국 게임을 이용한 해외 거주 외국인 1만 명(10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8.2%는 이용 중인 게임이 한국산임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 중 61.2%는 한국산이라는 인식이 게임 선택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답했다. 특히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인도에서는 긍정 응답 비율이 70~80%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해외 이용자들은 한국 게임을 선택하는 핵심 기준으로 그래픽, 캐릭터, 서사 등 '분위기·감성 요소'를 꼽았다. 반면 가장 개선이 필요한 영역으로는 '성장 및 강화 구조'가 지목됐다. 콘진원은 한국 게임 특유의 높은 난이도와 반복 중심 구조가 이용 지속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한국 게임으로는 '배틀그라운드' 시리즈가 꼽히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독주를 이어갔다. 차상위 인기작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중국·인도·베트남·브라질에서는 '크로스파이어'가, 미국·UAE에서는 '더 파이널즈'가, 일본·대만에서는 '메이플스토리'가 각각 2위권에 올랐다. 이 외에도 '쿠키런: 퍼즐월드', '스텔라 블레이드', 'P의 거짓'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플레이 성향 또한 지역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중국·인도·베트남·UAE 이용자는 멀티플레이를 선호한 반면, 일본·미국·브라질·프랑스 이용자는 싱글플레이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한국산 게임은 고품질 그래픽과 매력적인 세계관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하나의 문화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국가별 수요와 이탈 요인, 문화적 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5.12.11 16:18정진성 기자

비댁스, 원화 담보 스테이블코인 KRW1, BNB 체인서 출시

비댁스(BDACS)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KRW1을 BNB 체인으로 확장해 출시한다고 11일 발표했다. BNB 체인은 바이낸스가 구축·지원해 온 블록체인 라인업에서 출발한 생태계로 전 세계에서 널리 채택된 고성능 블록체인 중 하나다. 이번 확장은 KRW1의 개념증명(PoC)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비댁스는 PoC 단계에서 법정화폐 기반 자금 조달과 입금, 발행, 그리고 온체인에서의 투명한 실시간 검증까지 스테이블코인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이를 통해 기관 수준의 규정 준수와 안정성에 대한 기반을 확보했으며, 향후 KRW1의 상용 적용 범위를 본격적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비댁스는 BNB 체인이 KRW1의 확장 단계에 적합한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BNB 체인은 대규모 금융 서비스 운영을 지원하도록 확장형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방대한 사용자 기반과 다양한 금융 서비스 접점을 바탕으로 KRW1의 글로벌 유통 및 활용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다. BNB 체인 생태계는 포트폴리오 기업과 인프라 사업자 네트워크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베터 페이먼트 네트워크(Better Payment Network)는 웹3와 금융을 잇는 차세대 결제·정산 솔루션을 개발하며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비댁스는 이러한 생태계의 성장 흐름이 KRW1의 활용 영역을 가맹점 결제, 해외송금, 기업 간 정산, 실물자산(RWA) 토큰화 등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확장으로 비댁스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플랫폼이 원화 기반 결제 흐름, 이커머스 채널, 기관용 디지털 금융 솔루션을 지원할 수 있도록 원화 정산 인프라를 제공한다. 비댁스는 BNB 체인의 기술적 경쟁력과 글로벌 도달 범위, 생태계 연계성이 KRW1의 효율적인 확장과 기관용 서비스에서의 가치 창출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류홍열 비댁스 대표는 “KRW1의 BNB 체인 확장은 비댁스 멀티체인 스테이블코인 전략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세계적 수준의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 KRW1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글로벌 접근성, 유동성, 실사용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한다. 이어 “BNB 체인의 규모와 신뢰성, 주요 파트너와의 연계는 KRW1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비댁스는 웹3 혁신과 기관급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함께 지원하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고 덧붙인다. 비댁스는 향후 KRW1의 지원 네트워크를 멀티 체인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KRW 유동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가치 이전을 한층 수월하게 하고, 스테이블코인 간 상호운용성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5.12.11 16:12김한준 기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지독한 일벌레, 세계경영의 꿈을 심다

1. 도전 : 신화창조 꾸부정 세면대에서 양말을 빨았다. 오늘도 새벽부터 한밤까지 발에 땀이 나도록 돌아다녔다. 세탁을 맡길 짬조차 없었다. 만찬을 마치고 호텔에 돌아왔지만, 내일 새벽 일찍 아프리카로 떠나야 한다. 12월 19일 저녁, 서울의 자택에서 가족들과 생일 잔치를 얼렁뚱땅 마치고는 곧장 김포공항으로 내쳐 달렸다. 런던과 파리 등 유럽 현지 사무소를 시찰하고 크리스마스 휴가가 시작되기 직전에 리비아로 이동하는 것이다. 나이지리아와 이집트 등 아프리카의 상당수는 이슬람 국가이다. 성탄절도 휴일이 아니라 일하는 날이다. 연례행사처럼 생일날 출국하여 연말과 연초를 아프리카에서 보내는 것이다. 살인적인 모래바람이 불어 닥치는 검은 대륙의 건설 현장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대우 가족' 임직원들과 떡국을 끓여 먹었다. 후루룩 후루룩, 설렁탕과 해장국 등 밥을 말아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한다. 쓱싹쓱싹 비빔밥도 좋아했다. 10분 이내로 식사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금이다. 일분 일초가 천금처럼 소중했다. 하루를 남들의 이틀처럼 살았다. 일생동안 주말도 휴가도 없이 일을 했으니 일주일이면 다른 사람보다 세 배, 일년이면 다른 나라보다 다섯 배로 일을 더 할 수 있었다. 20세기의 김우중은 21세기의 일론 머스크를 연상시키는 지독한 일벌레, 워커홀릭이었다. 홀려야 이룬다. 한강의 기적도 대우의 신화도 '압축 성장'은 그래서 가능했던 것이다. 그토록 자주 찾았던 런던이었건만 하이드 파크를 느긋하게 산책해 본 적이 없다. 뉴욕의 재즈바에서 바텐더와 담소하며 칵테일을 마셔본 적도 없다.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면세점에서 쇼핑할 일도 없다. 골프 또한 치지 않는다. 일하는 것이 노는 것이다. 업무가 곧 취미이다. 덕업일치, 성공한 덕후였다. '노력'이라는 한자가 재미나다. 노(努)는 여자(女)와 또(又)와 힘(力)의 합성어이다. 여자를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어서, 여자와 하고 싶고 더 하고 싶어서 힘 닿는 대까지 힘을 쏟아내는 것이 바로 노력이다. 좋아서 하는 것이 노력이라는 말이다. 즐거워서 하는 일이다. 하면 할수록 더 힘이 나고 신이 나는 것이 노오력이다. 힘을 써야 힘이 난다. 그래서 신들린 사람이 되면 힘든 줄도 모르고 밤을 새워 일을 할 수 있다. 신통방통 끝에 끝내 도통하는 것이다. 제로투원, 없던 것이 새로이 생겨나고 작은 것이 점점 더 커져가는 변화에 재미를 붙이면 고달프기는커녕 흥이 나는 것이다. 도파민이 뿜뿜 솟구치면서 피로를 모르고 희열을 맛본다. 빨리빨리, 속도전에 가일층 가속도가 붙는 것이다. 그렇게 대우는 힘차게 비상했다. 신바람 나게 신화를 창조했다. 1967년 창업했지만 1938년에 시작한 삼성을 따돌리고 1947년에 출발한 현대를 턱 밑까지 따라붙었다. 한 세대를 추월한 것이다. 신세대이니만큼 접근부터가 달랐다. 처음부터 해외로 나아갔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았다. 온 천지 지구 도처에 돈 벌 수 있는 길이 깔려 있었다. 김우중은 1년에 200일이 넘도록 외국을 쏘다녔다. 짐을 찾느라 기다리는 시간조차 아까웠기에 기내에 반입될 수 있는 작은 여행가방 하나만 달랑 가지고 다녔다. 비행기, 택시, 기차 등 이동하는 틈마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꾸벅꾸벅 졸면서 모자라는 잠을 보충했고, 몽골의 허르헉부터 아르헨티나의 아사도까지 음식도 가리지 않고 꾸역꾸역 씹어 삼켰다. 어떠한 종교도 개의치 않고 사업을 논의했으며, 어떠한 체제도 나무라지 않고 비즈니스 파트너로 삼았다. 신출귀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오대양 육대주를 유목민처럼 해양민처럼 누비고 다닌 것이다. 그리하여 스트리트 스마트, 인도의 힝글리시부터 헝가리의 헝글리시까지 온 세상 온갖 악센트의 영어를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김우중은 동시대 한국인 가운데 가장 많은 국가를 방문했으며, 가장 많은 외국인 리더를 만난 사람이기도 했을 것이다. 아프리카의 골수 사회주의자 카다피부터, 아메리카의 꼴통 자본주의자 트럼프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고 거래의 기술을 선보였다. 응당 동시대 가장 많은 마일리지를 적립한 한국인이기도 했을 터이다. UN 사무총장이 부럽지 않을 세계적 인맥을 자랑하는 국보급 인사가 되어간 것이다. 세계를 경영하는 첫 번째 한국인이었다. 그 세계인이 창립한 대우 그룹은 세계경영의 깃발을 드높이 나부끼며 승승장구 욱일승천 하였다. 천년 전 유목군단과도 같은 기업사단의 기세로 온 세계를 일파만파 파죽지세로 휩쓸어 갔다. 내가 가는 곳곳마다 그 분이 먼저 계셨다. 실은 우리 집안 전체가 대우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할 수 있다. 할머니는 피난민이었다. 1.4 후퇴 때 미군 배를 타고 북조선에서 남한으로 이주하신 분이다. 내려준 곳이 거제도였던 고로 그 낯선 섬에서 여생을 사셨다. 네 아들을 모두 대학까지 보낼 수 있었던 것도 대우 덕이 컸다. 할머니가 생계를 위해 꾸리셨던 장승포의 '함흥냉면' 가게가 옥포의 대우조선소 근방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점심이면 수백 명의 대우 근로자들이 할머니 가게로 몰려들었다. 아버지와 삼촌 등 장골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면발 가닥을 뽑아내었다. 할머니는 그렇게 벌어둔 울긋 푸릇한 현금 뭉텅이를 장롱에 차곡차곡 쌓아 두셨다. 회색 작업복을 입고 있던 그 많은 손님들의 땀냄새와 장롱에서 새어 나오던 기름기 밴 돈냄새로 포로수용소의 거제도가 일약 세계 최고의 조선소를 자랑하는 산업도시로 탈바꿈한 것이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전후로는 김우중 회장이 아예 대우조선소 근방에 진을 치고 살았다. 그 무렵 임직원들과 함께 할머니 가게에도 종종 방문하면서, 자연스레 그에 대한 풍문을 엿들으며 자라났던 것이다. 국민학교 시절, 조선소 내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골리앗 크레인을 한참이나 올려다보았다. 나에게는 서울의 6.3빌딩보다 그 골리앗 크레인이 훨씬 더 위압적이었다. 컨테이너 선박에도 올라가 볼 수 있었다. 학교 운동장도 드넓게 보이는 초등학교 3학년 시절이다. 축구장 여러 개를 합쳐 놓은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었다. 임원 한 분이 대우조선소의 위상과 성취를 설명해주는 브리핑을 해주었다. 우리나라 만세, 우리 고장 만세,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눈물이 핑 돌았다. 선물로 주었던 대우조선소 풍경이 담긴 공책을 오랫동안 아껴 썼던 기억이 난다. 대우는 임직원들을 위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도 운영하고 있었다. 명문대 출신 자녀들이 대우재단이 만든 학교를 다녔던 것이다. 중학교 시절 모의고사에서 경상남도 1등을 한번 찍은 적이 있는 나에게도 '대우 장학생'으로 진학하라는 스카우트 제안이 왔다. 그랬더라면 대학 4년 등록금도 내어주었을 것이다. 아들을 더 이상 거제도에 두지 않고 교육도시 진주로 유학 보내기로 결심한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나는 일찍이 '대우 가족'이 되었을 지 모른다. 그래도 1997년 낯선 서울 생활을 시작할 때에도 나는 서울역 앞에 우뚝 솟아 있던 대우빌딩이 정겨웠고 든든했다. 내가 입학한 대학 또한 김우중이 졸업했던 연세대학교였다. IMF 구제금융 사태에도 거제도는 대우조선소(와 삼성조선소) 덕분에 경기가 나쁘지 않았다. 조선업 호황기, 거제도에 가면 개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흥청망청하던 시절이다. 대우에서 일하는 친척들이나 친구들은 이른 나이에 중대형 아파트를 사고 중형차를 몰고 다녔다. 수시로 중동이며 남미며 아프리카며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유럽의 끝 노르웨이부터 아프리카의 최남단 남아공을 거쳐 남미의 끝자락 우루과이까지 두루 다녔다. 냉면 가게를 물려받은 부모님도 일년에 6개월만 일하시고, 6개월을 여행 다니며 살기 시작하셨다. 나도 여름과 겨울 방학마다 철새처럼 배낭여행을 다녔다. 한 기업의 빼어난 세계 경영 덕분에 섬 주민들의 세계 여행이 가능했던 것이다. 2013년 가을, 베트남의 하노이에 갔다. 내 전공 분야였던 동아시아 냉전사 연구를 심화시킬 생각이었다. 한중일 동북아는 물론이요 남북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까지 아울러야 동아시아 냉전체제의 전체상을 파악할 수 있다고 여겼다. 하노이에 가노라니 시내 한복판에 대우호텔이 웅장했다. 김우중 회장이 말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식민지로 서구를 경험하고 소련과 함께 공산주의 진영의 한 축으로 동구와도 긴밀했던 하노이를 동아시아로 한정할 수가 없다는 자각이 일어 2015년부터는 유라시아 견문을 나서게 되었다. 3년간 처처에서 대우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는 한국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김우중 이야기를 꺼내었다. 그리고 본명 대신에 늘 '김기스칸', 별명을 먼저 불러 주었다. 그렇다. 몽골에 칭기스칸이 있었다면, 한국에는 김기스칸이 있었다. 칭기스칸은 중앙아시아를 넘어 동유럽까지 갔지만, 김기스칸은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까지 진출했다. 칭기스칸은 창과 칼로 영토를 정복했지만, 김기스칸은 공장을 세워주고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돈과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전파해 주었다. 그래서 칭기스칸이 온다고 하면 유럽인들까지 벌벌 공포에 떨었지만, 김기스칸이 가는 곳에는 사람들이 기쁘게 손뼉을 치며 맞이했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대한민국처럼, 신흥국을 신한국으로, 동아시아 발전국가 모델의 전도사가 바로 김기스칸이었다. 대우는 창립 7년 만에 한국 최초의 종합상사로 부상한다. 섬유 제품을 수출하는 무역상으로 출발해서 해외 건설에도 앞장서는 굴지의 대기업이 되었다. 뉴욕의 그 유명한 트럼프 타워도 김우중의 도움으로 세워진 것이다. 그리고 그 역량을 세계경영으로 발전시켰다. 그래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여러 개 거머쥔다. 한국 기업 최초로 해외지사를 설립한 것이 대우이다. 1969년에 이미 싱가포르와 시드니에 지사를 두는 등, 전 세계 해외 지사들 가운데 8할 이상이 대우가 가장 먼저 개설한 것이다. 수단을 비롯하여 미수교국가들에 진출함으로써 한국과 외국의 국교수립을 막후에서 도와준 경우도 수두룩하다. 죽의 장막 너머 중국에도 가장 먼저 진출한 기업이 대우이다. 국교 수립은 1992년이었지만, 대우가 중국 지사를 설립한 것은 1985년이다. 김우중은 상하이시의 자문위원까지 역임하면서 중국의 개혁개방에도 크게 일조했다. 헝가리와 체코, 루마니아와 폴란드 등 동유럽에도 대우가 가장 먼저 진출했다. 제2세계와 제3세계를 선점함으로써 종합상사 모델을 가장 먼저 만들어낸 식민 모국 일본을 능가한 것이다. 일사천리와 일사분란, 대우는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대한민국 최초의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해갔다. 김우중이 집필하여 150만부가 팔려 나간 희대의 베스트셀러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1989)로 영감을 받은 무수한 젊은 인재들이 대우로 몰려들었다. 응답하라 1987년, 민주화가 전부가 아니었다. 세계화도 못지않게 중요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개최로 대한민국은 세계 속의 한국이 되어갔기 때문이다. 아니 동아시아도 동유럽도 남미도 동시다발적으로 민주화되고 있었기에, 누가 먼저 세계화를 선도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그 세계화의 초입기에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브레인들이 대우를 선택했던 것이다. 여전히 안정 지향적인 사람들은 고시를 보고 공직에 진출했지만, 야심만만한 개척가들은 대우에 입사했다. 1990년대를 전후하여 기업 엘리트들이 국가 엘리트들보다 뛰어난 민관 사이의 인재 역전 현상에도 대우의 기여가 컸던 것이다. 소련의 해체와 동유럽의 몰락으로 북극성을 상실해버린 운동권 친구들을 특채로 채용하기도 했다. 등사기로 복사하여 읽은 공산주의 문헌으로 계급혁명을 모의했던 골방의 청춘들에게 직접 그 나라에 진출하여 새로운 세상을 건설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것이다. 무릇 세계관의 전환은 세계감의 확보에서 비롯한다. 196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세계를 누비고 다녔던 김우중 본인의 세계상을 한 세대 어린 친구들에게 전수해 준 것이다. 김우중은 적당히 괜찮은 기업의 경영자로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았다. 기업인으로서는 드물게 관훈클럽 토론회에도 여러 차례 직접 등판하여 기자나 지식인들과 논쟁하면서 세계를 경영하는 한국의 비전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유럽이나 미국,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포럼에도 참석하여 오늘날 젠슨 황이나 알렉스 카프 못지않은 식견과 영감으로 세계의 미래를 설파했다. Good to Great,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여 위대한 국가를 이룩하는데 이바지하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투철했던 것이다. 1997년 당시 전 세계 600여개의 법인과 지사를 거느리고 있던 대우는 새 천년이면 전 지구에 1천 개의 회사를 거느리며 30만의 '글로벌 대우 가족'을 포함하는 무국적 기업으로의 웅비를 준비하고 있었다. 2010년이면 대한민국 또한 식민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마치 동인도회사가 대영제국을 견인했던 것처럼, 대우가 21세기의 동유라시아 회사가 되어서 대한민국을 대칸제국으로 진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가 1992년 대선에서 대우의 총수에 그치지 않고 한때나마 '새한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까닭이기도 하다. 김기스칸이 경영하는 새로운 칸국을 도모해 볼까 하였던 것이다.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한 나라의 세계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싶은 열망이 그만큼 뜨거웠던 것이다. 2. 희생 : 천하무적 1987년 7월 16일, 김우중은 전경련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기조 연설을 한다. 안으로는 민주화, 밖으로는 국제화가 중요한데 민주화에 결집되고 있는 국민적 열망에 견주어 국제화에 대한 관심은 기업인들조차 부족한 것 같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우물 안 개구리에 그쳐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세계화에 밀리면 수세적인 처지에 놓이게 된다며 개척자의 정신으로 세계경영에 앞장서야 한다는 긴박한 촉구였다. 주체적으로 선도적으로 하지 않으면, 세계화 당하고 말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였다. 대우부터 솔선수범한다. 세계경영을 공식화한 해가 1993년이다. 단순히 외국에 수출하는 중진국 전략에서 벗어나서 전 세계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대전략을 제시했다. 전 세계에 분산되어 있는 자원과 인재와 기술과 자본을 통째로 사유하고 사용하는 글로벌 전략을 입안했다. 그 경영전략의 세계화는 경영활동의 현지화와 쌍을 이룬다.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서 직접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지껏 해보지 않은 방법이었지만 자신감을 가지라고 독려했다. 정작 외국에 가보면 한국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다들 식민지 경험이 있는 탓에 선진국 기업보다 한국의 기업에 대한 경계심이 작다는 것이다. 한국이 단 20년 만에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도약한 생생한 경험을 전수받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우는 진출하는 나라에 공장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국가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워주고 정책 서비스를 컨설팅 해주는 격이었다. 이처럼 제조와 건설과 금융 등 통으로 구성된 풀 패키지 전략은 복합화라고 정리했다. 세계화-현지화-복합화의 삼중주로 한국의 성공 경험을 온누리에 널리 나누고자 하였다. 이익은 5:5로 나누었다. 서방의 제국주의처럼 일방으로 뜯어가지 말자고 했다. 마음을 얻어야 지속적인 파트너십이 가능하다. 본국만 득을 보고 제3국은 종속되는 식민지형 모델을 탈피한 것이다. 대우가 외국에 세운 기업들을 10년 정도 잘 키워서 뉴욕이나 런던에 독자적으로 상장시키려고도 했다. 성장부터 상장까지, 대우 가족의 품을 대폭 넓힘으로써 한국과 외국의 동반성장을 꾀한 것이다.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해 만든 싱크탱크가 바로 대우경제연구소였다. 대영제국을 이끈 동인도회사와 대일본제국을 이룬 만주철도주식회사에 빗댈 수 있는 조직이었다. '정치는 4류, 행정은 3류, 기업은 2류'라 평했던 1995년 삼성의 이건희 회장의 말처럼, 한국형 세계화의 최선두에 대우라는 기업이 있었다. 같은 해 7월 4일 외교안보연구원이 김우중을 초청한 강연의 주제가 '세계경영으로 본 경제외교의 과제'였다. 1997년 5월 28일 중앙공무원연수원의 초청 강연 제목은 '대우의 세계 일류화 전략'이었다. 공무원도 외교관도 모두 신한국, 선진국 한국의 비전을 찾기 위해 퍼스트 무버, 대우로부터 배우고자 했다. 그 대우가 못내 몹시 못마땅한 세력이 있었다. 냉전에서 승리한 미국이었다. 유일패권국이 된 미국은 온 세계를 미국과 같은 체제로 만들고자 했다. 네오콘은 군사력을 앞세워서, 네오리버럴은 시장과 금융의 힘으로 추진하자는 방법론의 차이는 있었으나, 세계의 미국화로 워싱턴 컨센서스가 합의된 것이다. 그런데 소련 해체 이후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에서 이미 선수를 치고 있던 듣보잡이 있던 것이다. 무엄하게도 맹랑하게도 동맹국 한국의 일개 기업이 무국적기업을 내세우며 미국의 다국적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폴란드의 자동차 공장을 인수하는 데도 GM을 누르고 대우자동차가 낚아채 간 것이다. 눈에 가시, 손을 봐주고 싶었다. IMF 구제금융 위기는 절호의 찬스였다. 4류인 정치를 겁박하면서 3류인 행정과 보이지 않는 손을 잡았다. 미국식 금융자본주의를 한국에 이식하는 전위부대, 모피아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들이 대한민국의 구조조정을 집도하는 칼을 쥐면서 대우를 표적 삼아 도려내기로 작당한 것이다. 미국식 세계화와 한국형 세계경영이 격돌하는 순간이었다. 임기 초 DJ는 전경련 회장이었던 김우중의 주장을 빌어 검은 머리 신진 관료들을 견제하려고 했다. 하지만 중과부적이었다. 20세기 미국의 학문적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경영학계에서도 대우의 세계경영에 대한 이론적 지원사격을 해주지 못했다. 미국의 교과서만 읊을 뿐, 한국에서 탄생한 독자적이고 독창적인 무국적 K-경영을 설명해내지 못했다. 지적 식민지 근성을 떨쳐내지 못한 학계도 여전히 3류였던 것이다. 대우가 자체적으로 정립해가고자 했던 K-경영학, 한국형 경세학 또한 미처 무르익지 못하고 있었다. 김우중은 홀로 월드리그를 뛰고 있었고, 정계와 관료들은 여전히 K-리그에 머물러 있던 것이다. 그 틈에 '또 다른 세계화는 가능하다.'는 대우의 새싹을 잘라버리고 밟아버린 것이다. 외세를 등에 업은 3류들이 2류를 처단해버렸다. 1999년 대우그룹은 20세기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으로 산산이 해체되었다. 몰락한 김우중은 인터폴 수배자 명단에 오르는 낭인 신세로 전락하였다. 그렇게 새천년, 21세기가 시작되었다. 박정희의 개발독재 시절에는 잘 살아보세, 그나마 다 함께 성장했다. 21세기 한국은 K자 양극화가 극심해졌다. 헬조선, 중산층이 빠르게 해체되어가는 미국식 사회가 전이된 것이다. 김우중은 일찍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IMF가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이행하는 영국이나 멕시코 같은 나라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1, 2년의 고통이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악영향을 미친다고 깊이 우려했다. 그래서 그들의 강요에 굴종할 것이 아니라 한국만의 독자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타개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잭 웰치 처럼 마구잡이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이 아니라, 일자리 나누기로 대응하자고 했다. 나라의 녹을 먹고 살아가는 공무원이라면 직을 걸고서라도 나라에 봉사해야지, 왜 IMF을 상전처럼 모시고 그들의 방침에 따르냐며 언성을 높인 것이다. 직무유기를 둘러싸고 김우중과 모피아 사이에 불꽃이 튀는 정면 충돌이 벌어졌다. 불행히도 노선 다툼에서 승부가 판가름 난 것이 아니다. 탈냉전 이후 압도적인 패권국이 된 미국에 견주어 겨우 중진국이 된 한국이 버티어 낼 배포와 뱃심이 없었다. 그나마 21세기의 한국 경제는 IMF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회복했다. 한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일찍 되살아난 것 또한 원래 건강한 체질이었기 때문이다. 국내와 해외에 1조 달러 넘게 투자해 두었던 것이 10년이 지나면서 결실을 거두어 간 것이다. 김우중의 주장처럼 환율이 폭등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수출에 총력을 다했다면 실업대란 등 부수적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3류의 관료들은 10년 후를 내다보지 못하고 외국 컨설팅 회사들의 보고서에만 연연했다. 실력이 모자란 4류 정치는 늘 그렇듯 3류 관료들에게 휘둘리고 말았다. 결국 대우 해체에 따른 비용은 한국 사회가 고스란히 부담했고, 대우가 투자했던 성과는 GM을 비롯한 미국 자본들이 몽땅 가져가 버렸다. 2010년이면 충분히 선진국에 도달할 수 있었는데, 2021년이 되어서야 선진국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세상만사는 돌고 돌아 1997년 한국과 아시아를 강타했던 금융위기의 부메랑은 2008년 미국 본토를 직격한다. 미국 자신이 세계금융위기의 본진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함에도 내로남불, 한국과 외국에 강요했던 구조조정을 단행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막대한 정부 자금을 투입하여 Government Motors라는 비아냥을 감수하면서까지 GM을 살리고 대형 은행들도 전부 구제해 주었다. 고로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지만 똑바로 기록하고 제대로 기억해둘 필요가 크다. 탈냉전기 공산주의가 해체된 나라들에 누구보다 재빠르게 진출하여 새로운 한국을 여럿 세우려고 했던 이가 김우중이었다. 일제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단숨에 중진국으로 도약했던 경험을 유럽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에 전수하고, 미국의 신식민지를 탈피하지 못했던 남아메리카에 전파하고, 소련의 위성국에서 헤쳐나온 동유럽에도 전도하려고 했던 세기의 인물이다. 신흥시장 동유럽을 서유럽화 할 것인가, 동아시아화할 것인가. 유럽연합(EU)인가, 유라시아연합(Eurasia Union)인가. 미국이 스스로 세계무역기구(WTO)의 자유무역질서에서 이탈하여 보호주의를 앞세우고, EU의 실험은 우크라니아전쟁과 함께 실패로 귀착하고 있다. 반면으로 중국식 세계경영이라고 할 수 있는 일대일로는 글로벌 사우스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가 20년이나 먼저 시도해 볼 수 있었던 대전략이다. 선지자이자 선구자로서 김우중을 회감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돌아보면 노무현의 FTA도 이명박의 자원외교도 박근혜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도 김우중 한 사람의 세계경영에 비하자면 스케일이 작았다고 할 수 있다. 엄마, 나 천만원만 빌려줘. 사업하게. 알츠하이머를 앓던 말년까지도 아내를 엄마로 착각한 김우중은 여전히 세계경영에 목말라 있었다. 희생양이 되어 미생으로 끝나고 만 그의 장대하고 원대했던 꿈을 복기해보는 까닭이다. 3. 창조 : 천지개벽 2022년 수교 30주년를 맞아 베트남의 하노이를 다시 찾았다. 사회과학원과의 공동학술회의에 참여해서 앞으로 30년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공장을 답사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처럼, 지난 30년 베트남의 놀라운 경제성장에는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커다란 역할을 했다. 여기에도 알음알음 김우중은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는 7천개 대한민국 기업들의 산실 노릇을 했던 것이다. 2012년부터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을 운영하고 있다. 못다 이룬 세계경영 프로젝트를 베트남에서부터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 선견지명, 장차 베트남은 아세안을 선도하며 동아시아에서도 일본에 못지 않은 나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 기회의 땅에서 자신의 30대와 같은 패기만만한 청년 사업가들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도전, 창조, 희생이라는 대우의 사명을 고스란히 옮겨다 붙였다. 지방대학 출신이 많다고 한다. 정신훈련과 실무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정이 빡빡하다. 베트남어와 영어를 가르치고 베트남 문화와 역사, 법과 회계를 공부한다. 매일 베트남어로 일기도 써야 한다. 일주일에 세 번씩 단어와 문장 시험을 보고, 석 달에 한 번씩은 자신의 10년 후, 2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보는 글을 써서 꿈과 비전을 구체화한다. 그래야 확고한 비전이 세워지고 자신감도 생기기 때문이다. 한 달에 두 번은 공장 견학도 보내준다. 감상문을 제출하면 백발 노인 김우중이 직접 조언도 해주었다. 체력 단련도 빠뜨릴 수 없겠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이다. 체력이 국력이다. 하루하루 습관부터 30년 후 계획까지, 혹독하게 트레이닝 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거듭거듭 자기를 이겨낼 수 있다. 일반적인 대학교육과는 전혀 다른 한국형/대우형 MBA 과정으로 세계경영의 주역이 될 차세대 기업인들을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 4년보다 GYBM 1년이 훨씬 더 알차고 생산적이다. 1년간 학비가 무료인 고로 훗날 성공하면 자기와 같은 젊은이들을 키우는 데 보태야 선순환이 일어난다. 취직한 친구들은 급여가 5만 달러가 넘으면 10%를 창업지원기금으로 쌓는다. 일종의 펀드를 만드는 것이다. GYBM 출신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이익을 나누는 상부상조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필리핀 등에도 확산시키고 있다. 무럭무럭 성장하는 아세안을 발판으로 21세기의 기회의 땅 아시아로 진출하는 미래세대의 전진 기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취업하는 친구들에 견주면 출발에서는 뒤질 지라도 금방 추월할 수가 있다. 월급은 적어도 저축하거나 투자할 돈은 더 많이 남기 때문이다. 생활비부터 집값까지 모두가 훨씬 더 저렴하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197-80년대를 연상시키는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에서 일하다 보면 10년 사이 자신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금방 임원급으로 승진할 수도 있고, 삼성과 현대, SK와 LG와 같은 전설적인 창업주 신화의 주역이 될 수도 있다. 결혼도 더 잘할 수 있다. 한남과 한녀, K-녀와 K-남, 한국인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명문 집안과 결혼하는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다. 태국의 왕실에 시집간 친구도 있고, 말레이시아 술탄 집안의 사위가 된 경우도 있다. 싱가포르의 재벌 집안과 혼인한 사례도 있다. 학연과 지연에 보태어 사돈지간, 혈연으로까지 한국과 아세안이, 대한민국과 아시아가 깊이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김우중의 지론은 대한민국 인구의 20%가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성장하는 나라에 나가서 커다란 꿈을 이루고, 은퇴한 분들도 자신의 경험을 널리 나누어 주면서 보람된 노년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1000만의 한인들이 아시아로 세계로 진출하여 세계경영 2.0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도 그래서 가능했던 것이다. 오대양 육대주를 누벼도 정작 가장 가기 힘든 곳은 DMZ 너머 북조선이다. 과연 김우중은 북에도 가장 먼저 진출한 기업인이었다. 현대의 정주영이 아니라 대우의 김우중이 훨씬 더 일찍 대북사업을 펼쳤던 것이다. 최초의 대북특사가 김우중이었다. 전두환 말기에 이미 북조선을 극비리에 방문한다. 공식적으로 방문한 것은 노태우 때이다. 신의주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으로 들어갔다. 김우중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때 납북된 지식인이었다. 아버지가 부재했던 고로 어릴 때부터 신문팔이를 하면서 장사 감각을 키웠다. 드디어 이산가족의 한을, 남북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김기스칸이 북녘 땅까지 나아간 것이다. 1976년 사회주의 국가 수단에 진출한 이래 마침내 최후의 시장으로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당도한 것이다. 김일성 주석은 두 팔 벌려 크게 환대하였다. 남한에서 가장 먼저 수입하고 싶은 인물이 김우중이라고 하였다. 1년에 절반은 북조선, 나머지 절반은 한국에서 살라고 덕담을 했을 정도이다. 최초의 남북합의서 도출에도 일조하고 남북의 동시 UN 가입에도 기여했다. 김일성의 한국 방문과 노태우의 북조선 방문을 배후에서 타진했다. 김영삼과 김일성의 남북정상회담도 막후에서 기획했다. 김일성 사망 일주일 전까지 평양에서 대화를 나눈 이가 김우중이었다. 김정일과도 만난 횟수만 20여 차례를 헤아린다. 개성공단에 앞서 남포공단도 먼저 굴려 보았다. 김우중의 지론은 '우리민족끼리'가 아니었다. 남북이 제3국으로 공동진출하자고 했다. 북조선의 노동력과 한국의 기술력을 합하여 동북3성에 공단을 짓자는 것이다. 그래야 북조선의 개혁개방을 한층 더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북조선 영토 안에 특구를 만들어 한국 기업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중립지대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동북3성과 동몽골 지역과 러시아의 연해주로 공동 진출하여 외국을 왔다 갔다 하는 북조선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그 자신이 창업과 동시에 세계로 나아간 것처럼, 북조선의 개혁개방 또한 세계경영의 일환으로 접근했던 것이다. 그 편이 남북합작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줄이고 EU에 못지 않은 동북아시아 공동의 지속가능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러 광개토대왕 릉까지 찾아가서 북방의 다민족제국 고구려의 역사로부터 한민족의 새로운 천년에 대한 전망을 획득한 것이다. 1999년 대우의 해체가 아니었다면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대북사업 또한 매우 다른 형태로 진행되었을 것이다. 마치 중국의 화교들이 동남아와 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연결해갔던 것처럼, 북조선의 인민과 남한의 시민에 보태어 중국의 조선족과 러시아의 고려인과 일본의 자이니치 교포까지 아울러서 북방을 공동으로 개척하는 큰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는 늘 지구본을 빙글빙글 돌리며 한반도의 미래를 사유하고 한민족의 진로를 구상했던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모처럼 고향을 찾았다. 대우조선소는 사라지고 지금은 한화 오션으로 간판을 바꾸어 달았다. 미국의 필립 조선소를 인수하여 마스가 프로젝트를 선도할 만큼 여전한 글로벌 경쟁력을 자랑한다. 조선소 주변으로 해안길에 테크가 깔리어 건조 중인 거대한 선박을 구경하면서 산책을 할 수가 있다. 조선소 일대로 와글와글 외국인들이 무척 많다. 알타이와 아세안,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일하러 온 분들이 옥포 일대에 대규모로 거주하고 있다. 가만 보니 우크라이나 식당, 네팔 식당, 인도네시아 식당과 아시아 마켓이 자리한 이 동네의 이름이 '아주동'이다. 아주(亞洲), 아시아의 마을이라는 말이다. 대우가 경영했던 대학교의 이름도 아주대학교, 아시아 대학교였다. 김우중은 미래 한국의 비전을 한마디로 'Made in ASIA'로 요약하기도 하였다. 코리아 퍼스트, 우리나라 만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다 함께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자 했다. 그 아시아인들이 아주동에 모여들어서 한참 북극해로 진출하는 쇄빙선을 만들고 있었다. 캐나다와 러시아와 미국이 모두 한화오션의 LNG 쇄빙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의 북쪽에 거대한 바다가 만들어지고 있다. 인도양과 대서양과 태펴양 다음으로 북극의 대양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100년, 해수면은 계속 상승한다. 적도의 인도네시아는 벌써 자카르타에서 보루네오 섬의 누산투라로 수도를 옮겨가고 있다. 허나 수도를 옮긴다고 해도 날씨는 더더욱 더워져만 갈 것이다. 장차 5억명 이상이 남방에서 북방으로 이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북방의 시베리아에 새로운 아메리카가, 개척지 국가가 탄생할 것이라는 말이다. 시베리아의 영토는 미국보다 더 크다. 그런데 인구는 불과 2천만 남짓이다. 지난 1만년 동안에는 몹시 추운 지역이었다. 일년에 겨울이 6개월을 넘었다. 그래서 사람이 적었다. 앞으로는 사시사철, 사계절이 뚜렷한 땅으로 바뀐다. 온대 기후대가 북위 10도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300년 전 유럽에서 미국으로 대규모 이주가 시작되었던 것처럼, 앞으로 300년 아시아에서 시베리아로 3억 이상이 이동하게 될 것이다. 이 기후난민들의 대규모 이동을 관리하고 새 하늘 새 땅에서 만들어질 새 나라와 새 도시를 기획하는 신천지 프로젝트가 절실한 것이다. 재차 미국의 역사는 미래의 영감을 제공한다. 미국이 언제 '미국'이 되었을까. 나는 그 결정적인 역사적 분기점이 '마샬 플랜'에 있었다고 본다. 그들이 건너온 식민 모국 유럽의 전후 부흥 계획을 미국이 짜준 것이다. 서유럽 16개국의 발전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디자인한 나라가 미국이었다. 이때 비로소 유럽과 미국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 것이다. 미국은 유럽을 재건하고 세계를 경영하는 명실상부 세계제국, 대미제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마샬플랜, 같은 것이 필요하다. 시베리아의 미래를 설계하는 종합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 그 계획을 선취하고 집행하는 나라가 21세기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마샬 플랜을 입안한 조직이 브루킹스 연구소였다. 민간의 싱크탱크가 미국을 위대한 나라로 도약시킨 것이다. 우리에게도 한때 대우경제연구소가 있었다. 야쿠츠 가스전 개발을 포함하여 시베리아 일대에서 식량과 자원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를 일찍이 세운 경험이 있었다. 지대물박, 시베리아의 땅은 넓고 물산은 풍부하다. 지하자원과 지상자원과 천상자원이 모두 풍성하다. 대우가 표방했던 그 미래경영의 위대한 설계도를 되살려내야 하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같은 조직이 앞장서서 해볼만한 일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여러 번 타보았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간 적도 있고, 블라디에서 출발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가보기도 하였다. 겨울에도 가보았고, 여름에도 가보았다. 겨울은 힘들다. 첫날은 황홀하다. 백색 설경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다음 날 일어나도 똑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사흘 째부터 지루해진다. 6박 7일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통스럽다. 그러나 한여름은 전혀 다르다. 시시각각 흙색깔도 달라지고 나무의 종류도 달라진다. 무엇보다 강줄기가 유장하게 흐르고 있다. 그 풍경을 겨울에는 감상할 수가 없는 것이다. 시베리아에는 세계 10대 강 중에 4개의 강이 흐른다.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면 거대한 뱀들이 꾸불꾸불 기어가고 있는 듯한 장관을 보여준다. 지난 500년, 유럽은 대항해시대를 열었다. 배를 타고 아시아로 아메리카로 나아갔다. 같은 시기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강을 따라 동진하여 조선과 국경을 마주하는 이웃나라가 되었다. 베링해협을 건너 알래스카를 지나 아메리카도 발견했다. '대항하시대'를 경험한 것이다. 같은 시기 중국도 가만히 있던 것이 아니다. '대운하 시대'를 영위했다. 서고동저, 중국의 강들은 모두 서쪽에서 발원하여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로 흘러 나간다. 대운하를 통하여 남방의 경제 중심지 항저우부터 북방의 정치 중심지 베이징까지 남북의 물길을 크게 열었던 것이다. 황하와 장강 등 자연 하천에 1,800KM 남북의 대운하라는 인공적인 물길을 포갬으로써 초지역적 초연결망을 구축해 냄으로써 명청제국이 아편전쟁 직전까지도 세계 경제의 3할을 차지했던 것이다. 앞으로 시베리아에서 그 500년의 역사가 하나로 수렴되게 된다. 대항해시대의 마지막이 될 북극해가 열리고 있으며, 러시아의 대항하시대와 중국의 대운하시대를 결합하는 메가 프로젝트의 대하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북극해가 신대륙 아메리카와 구대륙 유라시아를 잇는 지중해가 되어갈 것인고로, 시베리아 개척은 마침내 동양과 서양이 회합하고, 북방과 남방이 회통하는 회심의 대업이 될 수 있다. 시베리아의 4대강은 남쪽에서 북극해로 흘러나간다. 시베리아의 동과 서를 잇는 인공적인 대운하는 고속철도와 고속도로과 초고속 인터넷 망과 함께 입체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촘촘히 연결함으로써 미래 경제의 대동맥이 되어갈 것이다. 실핏줄 곳곳에는 새로운 도시들도 들어설 것이다. 그 대장정의 마스터플랜을 입안하는 나라가 21세기를 장악하게 된다. 남해안의 다도해 선벨트에서 선구적으로 조성할 미래형 표본도시와 표준문명의 거버넌스를 북방 일대에 유장하게 펼쳐내야 하는 것이다. 디지털문명 시대의 세계경영, 창조하고 도전하고 희생해 볼 가치가 있는 빛나는 사업이다. 살아생전 김우중은 늘 희생을 강조했다. 헌신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며, 한 세대는 희생해야 다음 세대가 풍요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조이고 신념이었다. 그래서 피곤한 날에도 안약을 넣어 잠을 떨쳐내고 일하러 나갔던 것이다. 일어나는 것은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일어난다는 것은 일깨우는 것이다. 일어서서 꿈을 실현하러 자리를 박차고 나아가는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의 최선두에는 영국인들이 있었다. 시베리안 드림의 최전선에는 한국인들이 있을 것이다. 한강의 기적을 대동강의 기적이나 압록강/두만강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르강의 기적과 레나강과 오브강, 예니세이 강의 기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김우중의 희생으로도 완수하지 못한 세계경영의 꿈을 후세들이 이어 가서 완수해 내는 것이다. 그 새로운 세계를 새롭게 경영하기 위해서는 북방의 신천지와 어울리는 새로운 세계관도 탑재해야 한다. 김우중만큼이나 쓸쓸하게 저 세상으로 떠나버린 위대한 사상가가 있었다. 그 또한 일생토록 타는 목마름이 가시지 않았다. 생명문명과 신명문명의 예언자, 김지하를 만날 차례이다.

2025.12.11 15:49이병한 기자

워터, 과천 렛츠런파크에 레저형 전기차 충전소 연다

전기차 급속 충전 네트워크 '워터'가 연간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수도권 대표 레저 시설 '렛츠런파크 서울'에 대규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워터는 경기도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구 서울경마공원) 주차장에 100kW급 급속 충전기 16기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오픈한 '워터 과천 렛츠런파크'는 워터가 지향하는 '머무르는 공간에서의 충전' 가치를 극대화한 장소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주말 평균 3만 명, 연간 약 2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경마 관람뿐만 아니라 공원 산책, 계절별 축제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기기 위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겨 찾는 수도권의 명소다. 워터는 이런 장소적 특성을 고려해 단순히 '빨리 떠나야 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워터스루)와는 차별화된 충전 환경을 조성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15~20분 내외의 짧은 정차 시간 동안 급하게 충전하기 때문에 300kW 이상의 초급속 충전기가 필수적이지만, 렛츠런파크와 같은 레저 시설은 방문객들이 평균 3~4시간 이상 머무르는 특성이 있다. 이에 워터는 해당 장소에 100kW급 급속 충전기를 집중 배치했다. 100kW 충전기는 약 1시간 내외 동안 대부분의 전기차를 80% 이상 충전할 수 있어, 방문객들이 여유롭게 시설을 즐기고 돌아왔을 때 충분히 충전이 완료돼 있는 '최적의 속도'를 제공한다. 이는 불필요한 고스펙 장비로 인한 비용 상승을 억제하면서도, 이용자에게는 합리적이고 편안한 충전 경험을 선사하는 효율적인 전략이다. 해외에서도 이처럼 대형 레저 시설과 전기차 인프라의 결합은 필수가 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 경마장이나 테마파크들이 주차장에 대규모 충전소를 설치해 친환경 모빌리티 이용객을 유치하는 것처럼, 렛츠런파크 서울 역시 이번 워터 충전소 오픈을 통해 '친환경 레저 랜드마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특히 과천시는 최근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렛츠런파크 내 대규모 전기차 충전소는 지역사회의 탄소 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전기차충전사업부문(워터) 대표는 “렛츠런파크 서울은 경마를 넘어 온 가족이 즐기는 공원이자 축제의 장으로, 전기차 이용자들이 '충전 스트레스' 없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충전 경험을 일상과 레저의 영역으로 확장하며, 쾌적한 충전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5.12.11 15:47백봉삼 기자

HPE "이더넷 기반 AI 패브릭, 인피니밴드 대안 넘는다"

HPE가 AI 데이터센터 백엔드 네트워크의 해법으로 '오픈 이더넷'을 제시했다. 인피니밴드 대비 성능·비용·구축 유연성에서 더 높은 효율을 보이는 만큼 TCO(총소유비용)를 절반가량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준 HPE 이사는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ACC 2025' 행사에서 AI 워크로드를 위한 고성능 네트워크 구축 전략을 소개하며 AI 백엔드 패브릭의 핵심 기술 방향이 '오픈 이더넷'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HPE와 주니퍼의 합병 이후 강화된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AI 인프라의 중심이 빠르게 이더넷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날 발표에서 AI 백엔드 네트워크 기술 선택에서 가장 많이 제기되는 '인피니밴드(InfiniBand) vs 이더넷(Ethernet)' 논쟁을 정면으로 다뤘다. 그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간 통신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이제는 이더넷이 성능·비용·구축 유연성 모두에서 현실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TCO 측면에서 이더넷이 약 절반 수준으로 비용 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개방형 생태계를 기반으로 여러 벤더와 조합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AI 트래픽 특성은 이더넷 최적화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김 이사는 AI 트래픽을 "소수의 거대 플로우가 오가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이 흐름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려면 패킷 로스를 사실상 0에 가깝게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원격 직접 메모리 접근(RDMA) 기반 AI 트래픽은 0.1% 수준의 로스만 발생해도 성능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혼잡 제어(DCQCN)와 로드밸런싱 알고리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HPE는 이를 위해 명시적 혼잡 알림(ECN)·우선순위 기반 흐름 제어(PFC) 기반 혼잡 제어와 정적 부하 분산(SLB)·동적 부하 분산(DLB)·글로벌 부하 분산(GLB)·반응형 부하 분산(RLB) 등 다양한 로드밸런싱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AI 패브릭의 목적은 전체 네트워크 용량을 균등하게 활용하면서 로스를 없애는 것"이라며 "DLB 기반 동적 로드밸런싱이 기존 동일 비용 다중 경로 라우팅(ECMP)보다 확실한 성능 우위를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테스트 결과도 공개됐다. HPE는 자체 테스트 랩에서 AI 모델을 직접 학습시키며 네트워크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김 이사는 "AI 인프라는 장비 스펙이 아니라 잡 완료 시간(JCT) 으로 성능을 판단해야 한다"며 "딥러닝 기반 추천 모델(DLRM)·양방향 인코더 기반 언어 모델(BERT) 등의 테스트에서 이더넷 패브릭이 안정적인 처리 시간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AI 백엔드 네트워크는 더 이상 특정 기술에 종속된 구조가 아니라 개방형 이더넷 기반에서 고성능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HPE·주니퍼 통합 포트폴리오와 최신 스위치 제품군을 통해 고객이 향후 GPU 세대 변화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5.12.11 15:45전화평 기자

네오위즈 '셰이프 오브 드림즈', 대규모 겨울 업데이트…스팀 창작마당 지원

네오위즈(공동대표 김승철, 배태근)는 리자드 스무디가 개발한 액션 로그라이트 신작 '셰이프 오브 드림즈'의 대규모 겨울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스팀 창작마당' 지원이다. 이용자들은 창작마당을 통해 다양한 게임 모드(MOD)를 자유롭게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본인의 취향에 맞춰 게임 환경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엔드 게임 콘텐츠도 대폭 강화됐다. 새롭게 추가된 하드코어 도전 모드 '림보'는 단계별 등반을 통해 실력을 증명하는 콘텐츠로, 도전 성공 시 특별 휘장 보상이 주어진다. 또한 강력한 '히든 보스'와 신규 스킬 '베스퍼'가 도입돼 전투의 전략성이 한층 높아졌다. 시스템 개선을 통한 몰입감 향상도 이뤄졌다. '신규 기억'과 '정수 아이템' 추가를 비롯해 대대적인 밸런스 조정이 진행됐으며, 원하는 아이템이 나오지 않게 하는 '소멸(아이템 밴)' 시스템이 도입돼 정교한 빌드 구성이 가능해졌다. 이 외에도 신규 환상피(스킨) 5종과 무작위 이벤트가 추가됐다. 네오위즈는 업데이트를 기념해 오는 18일까지 스팀에서 출시 후 최대 할인율인 3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한 내년 1월 9일까지 접속자 전원에게 '크리스마스 모자'를 지급하며, 19일부터 시작되는 '겨울 축제 특별 백일몽' 퀘스트 완료 시 '크리스마스 장신구'를 추가로 증정한다. '셰이프 오브 드림즈'는 액션 로그라이트와 MOBA 스타일의 전투를 결합한 PC 게임으로, 150종 이상의 아이템 조합을 통한 다양한 전투 빌드가 특징이다.

2025.12.11 15:15정진성 기자

휴이노, '메모 패치 M' 美 FDA 510(k) 승인

휴이노는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기 '메모 패치 M'(MEMO Patch M)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승인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메모 패치 M은 이번 FDA 510(k) 승인을 통해 2등급(Class II) 의료기기로 공식 등록됐다. 회사는 메모 패치 M이 생체 적합성, 전자파 적합성, 전기적 안전성, 정보 보안, 소프트웨어 검증 등 다수의 엄격한 국제 기준 시험을 모두 통과해 제품의 품질과 기술적 완성도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메모 패치 M은 초경량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 기기로, 최대 8일 동안 연속 측정·저장할 수 있어 장기 모니터링에 특화됐다. 환자의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심전도 데이터를 누락 없이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정밀성을 확보했으며, FDA가 요구하는 엄격한 안전 기준을 충족해 이식형 제세동기(ICD) 및 페이스메이커(Pacemaker) 착용 환자 등 중증 심장 질환 환자군에서도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전자의료기기 국제 표준(IEC 60601-1, IEC 60601-1-2, IEC 60601-2-47 등) 시험을 통과했고, 정보 보안 분야에서도 ISO/IEC 27001 인증과 미국 의료정보보호법(HIPAA) 기준을 적용해 데이터 보안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휴이노는 이번 FDA 승인을 받음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원격 모니터링(텔레메트리)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재택의료 서비스 인프라가 잘 갖춰진 미국을 타깃으로 차세대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 공급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미 국내에서 메모 패치 M 기기를 활용한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솔루션 '메모 큐'(MEMO Cue)를 유한양행과 함께 출시했으며, 이에 대한 '원격심박기술 감시 행위 요양급여(EX871)' 수가를 획득해 병원 내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원격 모니터링 장치 시장 규모는 2023년 429억 3천만 달러(약 63조원)에서 연평균 19.1% 증가해 2032년 2039억 달러(약 3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휴이노의 주요 타깃인 북미 시장은 2023년 기준 전체 시장의 47.1%에 달하는 핵심 마켓으로 평가된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이번 FDA 510(k) 승인은 휴이노의 기술 경쟁력과 제품의 안전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를 시작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솔루션의 확산을 가속화하고, 향후 고도화된 텔레메트리 서비스 모델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5.12.11 15:12조민규 기자

델 테크놀로지스 "내년 핵심 키워드는 거버넌스와 에이전트"

"기술이나 활용 사례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내년 기업과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려면 명확한 '거버넌스'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델 테크놀로지스 존 로즈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1일 진행한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2026년 AI 기술 전망 및 시장 전략을 공유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거버넌스 없인 성과도 없다"…무질서한 도입 끝내고 우선순위 정해야 그는 내년을 관통할 5대 핵심 AI 키워드로 ▲거버넌스 ▲지식 계층 ▲자율 에이전트 ▲회복탄력성 ▲소버린 AI를 지목했다. 특히 로즈 CTO는 이 중에서도 거버넌스와 자율 에이전트를 2026년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핵심 승부처로 꼽았다. 첫 번째 키워드로 선정된 거버넌스는 AI를 실무에 본격적으로 도입함에 따라 시행착오를 줄이고 실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체계적인 관리 가이드라인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로즈 CTO는 "현재 전 세계 1천 개가 넘는 규제 기관이 각기 다른 AI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며 "분절되고 혼란스러운 외부 규제에 대응할 효율적인 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다 중요하게 강조된 것은 기업 내부의 거버넌스다. 그는 "수백 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만나본 결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얼마나 확보했느냐 보다 '어떤 프로젝트를 우선순위에 두고 운영에 올릴지'를 정하는 프레임워크가 성패를 갈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확한 우선순위 없이 흥미 위주의 실험에만 리소스를 낭비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며 "적절한 거버넌스와 인프라를 결합하면 1을 투자해 10배, 많게는 30배 수준의 손익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승부처인 자율 에이전트는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며 기업 생산성을 가파르게 상승시킬 핵심 기술로 소개됐다. 로즈 CTO는 "앞으로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디지털 구성원으로서 팀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진정한 자율 에이전트의 조건으로 ▲거대언어모델(LLM) ▲기업 고유 정보를 담은 지식 레이어 ▲외부 도구와 소통하는 프로토콜 ▲다른 에이전트와의 협업 능력을 제시했다. 실제로 델의 공장에서는 에이전트가 생산팀의 일정과 인수인계를 조율해 작업 흐름을 최적화하고 있다. 그는 "최고 수준 엔지니어의 노하우를 에이전트에 이식해 주니어 엔지니어가 '최고 전문가의 코칭을 받으며 일하는 듯한' 효과를 내는 실험도 진행 중"이라며 "사람이 하기엔 비효율적인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 정리 같은 작업도 이제 에이전트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델은 나머지 3가지 기술 트렌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식 계층은 기업이 보유한 레거시 데이터를 벡터 데이터베이스나 지식 그래프 등 AI가 이해 가능한 수학적 형태로 변환·저장하는 인프라를 뜻한다. 로즈 CTO는 AI 도입 과정에서 지식 계층이 기업의 새로운 IT 표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회복탄력성은 최근 잦은 시스템 장애를 방지하고 안정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AI와 에지(Edge) 기술을 활용, 스스로 복구하고 방어하는 전략이 주목받을 것으로 봤다. 소버린 AI는 기업이나 정부의 민감 데이터를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각 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위한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로즈 CTO는 "소버린 인프라는 향후 국방 로봇의 백엔드 시스템, 국가 인증이 필요한 AI 리스 서비스, 여러 국가가 안전하게 협업하는 'AI 교류의 장'으로서 산업 전반의 핵심 기반 시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버린 AI 기반 아시아 제조시장 혁신 본격화 피터 마스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APJC) 총괄 사장은 이러한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제조업 혁신'과 '소버린 AI'가 양대 축이다. 마스 총괄은 "올해 전 세계 3천 곳 이상의 고객이 델과 함께 AI 팩토리를 구축했는데, APJC 지역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태지역에서는 티어2 클라우드와 소버린 인프라, 대형 엔터프라이즈를 아우르는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는 인도 조호(Zoho), 일본 GMO 인터넷, 샌디스크 등의 사례를 들며 고객들이 델 인프라를 기반으로 데이터 주권을 지키며 AI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스 총괄은 "아시아의 가장 큰 기회는 제조업이며 그 중에서도 로보틱스"라며 "델은 로봇 기계 자체가 아닌, 로봇 제조사의 개발·생산 환경을 AI 기반으로 현대화하는 '백엔드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델은 로봇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자율 주행과 작업 능력을 고도화하려면 탄탄한 AI 팩토리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소버린 인프라와 에이전트, 지식 계층 기술이 융합돼야 한다고도 분석했다. 로즈 CTO는 "아시아는 AI 시대로 가장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며 "특히 소버린 인프라와 에이전트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파편화된 규제를 정리하는 외부 거버넌스와 기업 내부의 우선순위·보안·책임 체계를 포함한 내부 거버넌스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2025.12.11 14:54남혁우 기자

카세트 테이프의 부활…스트리밍 시대에 갑자기 왜?

1980년대 중반 전성기를 누리다 사라졌던 카세트 테이프가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더컨버세이션·기가진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과대학 피터 호어 교수는 비영리학술매체 더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에서 카세트테이프의 부활 현상을 분석했다. 카세트테이프는 1980년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리다 1990년대 콤팩트디스크(CD), 2020년 디지털 음원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최근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며 레트로 열풍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레코드산업협회(BPI)에 따르면, 2022년 영국 카세트테이프 판매량은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올해 1분기 카세트테이프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4.7% 증가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아티스트들도 카세트테이프로 음반을 발매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많은 매체들은 '카세트의 부활'이라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호어 교수는 “1990년대 후반 영국에서만 한 해에 약 8천300만 개가 팔리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완전한 부활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왜 낡고 불편한 기술이 다시 주목받는 것일까? 호어 교수는 카세트테이프 같은 아날로그 음질보다는 촉감, 정서적 연결, 물리적 소유 경험 때문에 가치가 높다고 설명한다. 어떤 이들에게는 카세트나 LP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직접 연결되는 상징적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다. 또 '불편함' 자체가 매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디지털 서비스는 빠르고 매끄럽고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이러한 편리함이 오히려 피로감을 주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의도적으로 더 느리고 번거로운 포맷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카세트를 사용하려면 재생, 되감기, 녹음 등 '노력'이 필요해 자연스럽게 청취 행위에 집중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특히 1970년대부터 빈 카세트테이프는 누구나 자유롭게 녹음하고 믹스테이프를 만들 수 있는 대중적 창작도구로 활용돼 왔다. 이는 기업 통제에서 벗어난 개인적 표현의 상징으로 남아 있으며, 지금까지도 그 정서가 유지되고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 음악을 '직접 소유'하고 싶은 욕구, 그리고 녹음하는 행위 그 자체의 즐거움도 카세트테이프 구매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제작이 저렴해 공연 굿즈나 팬 이벤트용 상품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열성 팬들은 수집의 의미로 여러 포맷을 함께 구매하기도 한다. 호어 교수는 카세트테이프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당장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디지털 시대에 또 하나의 청취 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14:4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바이트플러스 "AI, 이제 '사람' 아닌 'AI'가 통제"

바이트플러스가 이제는 사람이 인공지능(AI)을 컨트롤하는 시대가 아닌 'AI가 AI를 컨트롤 하는 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미나 바이트플러스 솔루션즈 아키텍트는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ACC 2025'에서 "이것이 바이트플러스가 제안하는 자동화의 미래"라며 "자사 생성형 AI 솔루션은 단순히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검증하고 분석하고 지휘한다"고 강조했다.'ACC 2025'는 지디넷코리아가 주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바이트플러스, 네이버 등이 후원하는 행사다. 먼저 이 솔루션즈 아키텍트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여전히 어려운 이유로 프롬프트 작성의 어려움, 수동 반복 생성, 파편화된 워크 플로우, 일관성의 부재, 부족한 제어 가능성, 수동 후반 작업을 꼽았다. 그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사 크리에이티브 에이전트를 제시했다. 바이트플러스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트는 AI 에이전트가 초거대 언어모델(LLM) 뿐만 아니라 이미지 생성 모델, 영상 생성 모델, 디지털 휴먼, 3D 모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성형 AI 솔루션을 통합 지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솔루션즈 아키텍트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트는 생성형 AI 솔루션 뿐만 아니라 기타 솔루션까지 모두 통합 지휘해 고품질 콘텐츠를 순식간에 만들어 주는 멀티모달 자동화 파이프라인"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데는 바이트플러스의 이미지 생성 모델 '씨드림(seedream)' 4.5, 영상 생성 모델 '씨댄스(seedance)' 1.0, 디지털 휴먼 모델 '옴니휴먼(omnihuman) 1.0'이 필요하다. 그는 바이트플러스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트의 장점으로 낮은 비용과 빠른 제작속도, 일관성 등을 들었다. 이 솔루션즈 아키텍트는 "비용은 극적으로 낮아지고 또 제작 속도는 혁신적으로 올라간다"며 "이 모든 콘텐츠는 압도적인 일관성을 가지게 되고 누구나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 (콘텐츠) 제작 장벽 자체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또 이 솔루션즈 아키텍트는 "더 이상 사람이 AI 컨트롤 하는 시대가 아니다"며 "AI가 AI를 컨트롤함으로써 복잡한 작업 과정을 완벽하게 자동화시킨다"고 마무리했다.

2025.12.11 14:48박서린 기자

웰컴저축은행, 본사 로비 '예술 플랫폼'으로

웰컴저축은행이 서울 용산에 위치한 본사 로비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등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젝트 '웰컴 아트 스페이스 용산'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누구나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또 예술을 매개로 시민과 작가를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문화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웰컴저축은행은 큐레이션 에이전시와 협업해 ▲전시 공간 무상 지원 ▲SNS 채널을 통한 전시 홍보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제공하며 신진 작가의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돕고 있다. 프로젝트의 첫 전시로는 전영진 작가의 개인전 '픽셀 랜드(Pixel Land)'가 내년 1월 15일까지 열린다. 전영진은 자연 풍경을 픽셀화해 표현하는 회화 작업으로 주목받아온 작가다. 웰컴저축은행은 전시 공간 개방과 함께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예술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 10일 웰컴복지재단을 통해 초청된 아동 및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시 작품을 해설하고 기념품을 증정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전시 작가와 협업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 접근성이 낮은 지역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문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을 담당하는 금융기관으로서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문화예술 영역에서도 더 많은 기회를 공유하고자 기획한 프로젝트"라며 "웰컴 아트 스페이스 용산을 중심으로 시민과 작가, 취약계층이 함께 예술을 경험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12.11 14:40손희연 기자

컴투스, 액션 RPG '이노티아4' 스팀 서비스 시작

컴투스(대표 남재관)는 모바일 액션 RPG '이노티아4'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 출시하고 PC 버전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노티아4'는 전 세계 누적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이노티아'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2012년 출시 당시 애플 앱스토어 유료 앱 인기 1위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스팀 버전은 단순 이식을 넘어 PC 게임 환경에 맞춘 최적화가 적용됐다. 고해상도 모니터에 맞춰 그래픽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선했으며,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를 완벽하게 지원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총 5개다. 게임은 암살자 '키얀'과 성녀 '유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용자는 암흑 기사, 암살자, 워락 등 6개 클래스와 90여 개의 스킬을 조합해 파티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400개 이상의 맵을 탐험하고 엔딩 이후에는 '무한 던전' 등 추가 콘텐츠에 도전할 수 있다.

2025.12.11 14:20정진성 기자

14~15일 유성우 120개 쏟아진다…볼 수 있을까

올해도 오는 14~15일 지구로 유성우 120개 정도가 쏟아진다. 다만, 이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이 오후 4시께인데다 15일 밤엔 달이 뜨고, 비 예보도 있어 최상의 관측 조건은 아닌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유성기구(IMO)와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가장 많이 쏟아지는 시간(극대시간)은 14일 오후 4시 21분으로 예측됐다. 이시간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120개다. ZHR(Zenithal Hourly Rate)은 6.5등성의 항성이 보이는 이상적인 관측 환경에서 유성우의 극대기에 복사점이 천정 부근에 위치했을 때 시간당 관측 가능한 유성체 숫자를 말한다. 천문연 대외협력센터 정해임 선임은 "14일을 전후해 주로 새벽 무렵에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최상의 관측 조건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우는 복사점을 중심으로 유성이 마치 비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천문 현상이다. 특히, 이번에 관측될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3200페톤(3200 Phaethon)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부서지고 그 잔해가 남은 지역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지구 중력으로 끌려오면서 나타나는 유성우다. 천문연구원 측은 "유성우는 복사점이 있지만, 복사점만 본다면 많은 수의 유성을 보기 어렵다. 오히려 복사점에서 30도 가량 떨어진 곳이 길게 떨어지는 유성이 관측될 확률이 높다"며 "일반적으로는 하늘의 중앙, 머리 꼭대기인 천정을 넓은 시야로 머리를 젖혀 바라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문연은 또 "이번 유성우는 극대시간이 낮인데다, 15일 밤에는 그믐달이 떠오르기 때문에 최상의 관측 조건은 아니다. 이번 그음달은 오전 3시 3분 께 떠서 오후 1시 56분께 진다"고 부연 설명했다. 천문연에 따르면 이번 유성우를 관측하는데는 고려해야할 사항으로 날씨와 빛공해를 꼽았다. 날씨는 기상청에 따르면 14일은 비와 구름, 15일은 맑음으로 예보돼 있다. 이서구 대외협력홍보센터장은 "빛 공해를 피하기 위해선 깜깜하고 맑은 밤하늘을 찾아야 하고, 주위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는 사방이 트여 있는 곳이 좋다"고 덧붙였다.

2025.12.11 14:17박희범 기자

코나아이-대한골프협회, '골프 전용 카드' 내놓는다

코나아이(대표 조정일)는 대한골프협회와 손잡고 국내 최초 '공식 인증 골프 전용 카드'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협회의 공신력과 코나아이의 결제 플랫폼·카드 제조 기술이 결합된 이번 카드는 골프 활동과 결제를 하나의 경험으로 통합한 새로운 골프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한다. 국내 골프 시장은 라운드 증가, 골프 인구 확대, 연습장·스크린골프 시장 성장 등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예약부터 이동, 장비 구매, 라운드 결제까지 다양한 결제 수요가 발생하는 생태계 특성상, 결제 플랫폼 기반의 통합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협업 역시 이러한 시장 흐름에 따라 골프인에게 더 높은 편의와 신뢰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기획됐다. 코나아이가 새롭게 선보이는 골프 전용 카드는 대한골프협회가 공식 인증하는 골퍼 자격 정보가 연동되는 최초의 카드다. 이를 통해 골퍼는 하나의 카드로 공신력 있는 골퍼 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협회는 보다 정교한 골프인 인증·관리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 특히 프리미엄 골프장들이 공신력 있는 인증을 갖춘 골퍼에게 부킹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추세에 따라, 이번 공식 인증 카드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공식 인증 기능은 향후 다양한 골프 서비스와 연결돼 새로운 사용자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코나아이는 글로벌 결제 플랫폼 사업자로서 다양한 전용 카드를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급 카드 제조 기술과 결제 인프라를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했다. 골프인의 정체성을 반영한 스페셜 에디션 디자인으로 제작되며, 결제·인증·멤버십 기능을 통합해 소장 가치와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 코나아이와 대한골프협회는 골프카드의 대중화를 위해 해외 제휴를 포함한 폭넓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현재 글로벌 골프 부킹 플랫폼과 제휴를 완료해 일본·태국·베트남 등 인기 골프 여행지에서 최대 8%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모빌리티 서비스도 연계해 공항 이동부터 골프장 픽업까지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이를 통해 골퍼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편리한 결제·예약·이동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통합 골프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향후에는 현지 골프장 간 이동 서비스, 글로벌 골프 투어 패키지 협업, 해외 결제 편의성 강화 등으로 제휴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코나아이는 이번 카드 출시를 계기로 전국 골프장 및 골프 관련 사업자와의 제휴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골프장·연습장 결제 혜택 및 포인트 프로그램 ▲스크린골프·예약 플랫폼 제휴 ▲골프 장비·렌탈·보험 등 생활형 제휴 서비스를 확장해 결제 기반의 골프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공식 인증을 기반으로 골프인에게 새로운 수준의 편의성과 신뢰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결제 플랫폼 중심의 골프 라이프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골프장과 관련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골프 산업 전반의 제휴 파트너를 적극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나아이의 대한골프협회 공식 인증 골프 카드는 내년 1월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2025.12.11 14:15백봉삼 기자

셀트리온, 1주당 750원 현금배당한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이 11일 최대 규모의 배당 계획을 공개했다. 배당은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을 거쳐 확정된 이후 주주들에게 지급된다. 배당 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약 1천640억원 규모다. 이는 발행주식총수 약 2억3096만주에서 자기주식 약 1천235만주를 제외한 약 2억1861만주가 대상이다. 지난 3월 셀트리온은 자본준비금 약 6천200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 감액배당을 위한 비과세 배당 재원을 확보했다. 이를 배당에 활용하면 주주는 15.4%의 배당소득세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5월에는 주당 신주 0.04주의 무상증자를 시행했다. 이로써 약 4%의 주식 배당 효과를 더하게 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올해 무상증자로 배정된 신주도 이번 현금 배당 대상 주식 수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주식을 계속 보유한 주주는 실수령 배당금 증가 효과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셀트리온이 매입한 8천442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포함해 셀트리온그룹 차원의 매입 셀트리온 주식은 총 1조9천억 원이다. 셀트리온이 소각한 자사주는 9천억 원 규모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등을 더하면 약 2조 원이 주주친화 정책에 투입됐다. 또한 셀트리온제약은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과 0.02주의 주식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대상 주식 수는 발행주식총수 약 4천368만 주에서 자기주식 약 26만 주를 제외한 약 4천342만 주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배당 결정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자신감과 주주 동반 성장에 대한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중장기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셀트리온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일라이 릴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위해 셀트리온USA에 약 7천824억 원 규모의 자본 증자를 결정했다. 자본 증자는 두 차례 걸쳐 이뤄질 예정이며, 1차는 약 6천555억 원 규모로 오는 18일, 2차는 약 1천269억 원 규모로 내년 중 진행할 예정이다.

2025.12.11 14:08김양균 기자

자립준비청년에 '빛' 되어준 삼성 희망디딤돌…인천에도 센터 개소

자립준비청년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 '희망디딤돌센터'가 인천에 문을 열었다. 지난 2015년 부산센터 건립 착수 이후 10년 만에 전국에 희망디딤돌 주거 지원망을 완성한 것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의 사회적 기반이 보다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11일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소년수련관에서 희망디딤돌의 16번째 센터인 인천센터 개소식과 희망디딤돌 1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따뜻한 동행, 희망디딤돌 10년'이라는 주제로 ▲희망디딤돌이 지난 10년간 걸어온 기록 ▲희망디딤돌을 통해 꿈을 삶으로 이뤄낸 청년들의 성장 스토리 ▲인천센터 신규 개소를 통한 '희망디딤돌 1.0' 전국 네트워크 완성 등 지난 10년의 성과와 향후 비전 등을 함께 공유했다. 삼성은 희망디딤돌을 통해 지난 10년간 자립준비청년 5만4천611명에게 센터 거주 및 자립교육·자립체험 등의 주거지원과 취업교육을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 ▲유정복 인천시장 ▲장석훈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실 사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을 비롯해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이날 수혜자 대표로 참석한 정재국 씨는 보호 종료 이후 희망디딤돌 센터에서 생활하며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 9월에는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정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취업을 하고 한 가정을 이룰 수 있게 도움을 준 희망디딤돌에 감사하다"며 "희망디딤돌은 저에게 빛이 되어줬고, 이제는 제가 힘든 누군가에게 디딤돌이 되어 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센터 개소로 주거 지원 '희망디딤돌 1.0' 전국 네트워크 완성 희망디딤돌은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된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희망디딤돌이라는 이름도 임직원들이 직접 지었다. 희망디딤돌은 현재 전국 13개 지역, 총 16개의 희망디딤돌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인천센터 개소를 통해 주거 지원 전국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희망디딤돌 센터는 자립준비청년의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삶의 기술과 지혜'를 배우는 안전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자립준비청년들을 대상으로 ▲요리∙청소∙정리 수납 등 일상 생활 기술 ▲금융지식과 자산관리 등 기초 경제교육 ▲진로상담과 취업 알선 등 자립에 필요한 전방위 교육을 실시한다. '희망디딤돌 1.0' 수혜자 이상우 씨는 20살에 보육시설을 퇴소할 당시 주택 보증금 마련, 보호종료아동 자립정착금 활용 등에 대한 간단한 조언조차 구할 곳이 없어 열악한 환경에서 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희망디딤돌 대구센터는 이 씨의 사연을 듣고 대구센터에 입소해 안정적인 주거 환경 속에서 '어른'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씨는 "희망디딤돌은 '세상에 너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알려줬다"며 "미래에 도전할 수 있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자립준비청년에 직무 교육…수료자 누적 취업률 47.3% 삼성은 '희망디딤돌 1.0'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립준비청년들이 기술·기능 역량을 쌓아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희망디딤돌 2.0' 사업을 2023년 시작했다. '희망디딤돌 2.0'은 전국 희망디딤돌 센터에 거주 중인 자립준비청년과 센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실시,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취업 및 커리어 설계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에 기반해 출범했다. 희망디딤돌 2.0 직무교육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웰스토리 ▲제일기획 등 삼성 관계사의 전문 역량과 교육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자립준비청년들의 전문성과 역량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만 34세 미만의 자립준비청년 241명이 직무교육 과정에 참여했고, 수료자 167명 중 79명(47.3%)이 원하는 회사에 성공적으로 취업했다. 희망디딤돌 2.0 수혜자 최은재 씨는 "희망디딤돌 2.0 교육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비슷한 환경에 있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 더 성숙해졌다"며 "전문지식 습득과 꾸준한 공부로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현재 지방의 한 소방서에서 IT보안담당으로 근무중이다. 디딤돌가족,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 마련 삼성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022년부터 시작한 '디딤돌가족' 캠페인은 삼성전자 임직원이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 임직원 봉사자 100%가 코칭 상담, 상담사 자격증 등 전문가 자격을 갖추고 있다. 처음 삼성전자 임직원 30명으로 시작한 디딤돌가족은 올해 삼성 전 관계사 임직원까지 참여 대상이 확대돼, 현재 총 270쌍의 디딤돌가족이 멘토링으로 연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까지 누적 멘토링은 총 1천343회로 한 쌍당 평균 9.2회의 멘토링이 진행됐으며, 자립준비청년의 92.7%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러닝 동호회 ▲예술문화 체험 등 자립준비청년이 일상 속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희망디딤돌,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에 큰 도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희망디딤돌은 민간 자립지원사업의 선도적 예시 중 하나로 지금까지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영상 축사를 보내온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민관이 함께 만든 희망의 발판이 앞으로도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든든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희망디딤돌 인천센터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새로운 출발점이자 삶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희망디딤돌 사업은 삼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각 지자체와 지역사회 내 여러 비영리 기관이 함께 성과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민관협력 사업으로 우수한 모델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자립은 청년들의 잠재력 위에 주거∙교육∙취업의 실질적인 지원과 주변의 든든한 지지가 더해져 이뤄지는 것으로 희망디딤돌은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2025.12.11 14:00장경윤 기자

기업 85%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필요"…실행은 여전히 초기 단계

인공지능(AI) 확산과 함께 인프라 전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오케스트로가 발표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4.7%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기업 및 공공기관 IT 종사자 8천97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실제 준비 현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환 수준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을 완료했거나 절반 이상 진행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8.4%에 불과했다. 대부분 초기 논의 단계(39.5%)에 머물러 있거나, 일부 업무에만 시범 적용(27.6%)하는 데 그쳤다. 전환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적 한계도 뚜렷했다는 게 오케스트로 측 설명이다. 기업들이 전환 과정에서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운영 복잡성으로 조사됐다. ▲운영 복잡성 증가(18.3%)와 ▲레거시 시스템의 복잡성(17.4%)이 주요 제약 요인으로 꼽혔고 ▲전문 인력 부족(16.9%) ▲보안·규제 부담(10.5%)이 뒤를 이었다. 복잡해진 클라우드 환경도 전환 필요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지목됐다. 응답자의 82.9%는 멀티‧하이브리드 환경의 운영 복잡성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필요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클라우드 환경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구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도 분명했다. ▲인프라 운영 자동화 향상(24.9%)이 가장 높은 응답을 얻었고 ▲AI 서비스 대응 속도 향상(19.7%) ▲재해복구(DR)·복구력 강화(16.8%)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신규 서비스 출시·배포 속도 향상(15.6%) ▲비용 효율성 제고(15.6%) 등 다양한 기대가 고르게 나타났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논의가 확산되면서 운영 안정성과 서비스 연속성 확보가 기업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오케스트로는 이에 대응해 전환부터 AI 인프라 최적화, DR 전략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소버린 AI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전환과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목표다. 오케스트로는 KT클라우드와 공동 투자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컨설팅·설계·구축·운영까지 전환의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분석 자동화 툴을 활용해 레거시 시스템 분석 시간을 기존 대비 약 10분의 1로 단축하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신속하고 체계적인 전환을 돕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오케스트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선도하는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AI 인프라 운영 효율화를 위해 서버 가상화 솔루션 '콘트라베이스'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운영관리 플랫폼 '비올라'를 기반으로 그래픽처리장치 가상화(GPUaaS)와 노드·리소스 통합 관리를 구현하며 고성능 AI 워크로드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 중이다. 아울러 오케스트로는 최근 DR 전문 기업 인수를 통해 연속 데이터 보호(CDP) 기술을 포함한 DR 전 영역의 핵심 역량을 내재화·고도화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콘트라베이스는 액티브-스탠바이와 실시간 이중화 구성을 모두 지원해 장애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복구 환경을 제공한다. 김범재 오케스트로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복잡한 환경과 기술적 제약으로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객의 안정적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과 운영 효율성뿐만 아니라 서비스 연속성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5.12.11 13:56한정호 기자

네이버,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 출시

네이버는 지난 10일 신뢰 기반의 판매 환경에서 이용자가 안심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정식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네이버 컬렉션'은 브랜드스토어 상품 구매 시 잃어버리기 쉬운 종이 보증서를 대신해 디지털 형태의 보증서를 발급해 네이버앱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보증기간 중 A/S 접수 등이 가능한 서비스다. ▲삼성전자 ▲LG전자 ▲아디다스피트니스 등 다양한 공식 스토어를 포함해 ▲코치 ▲비비안웨스트우드 ▲마르니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등 600개 이상의 브랜드가 '네이버 컬렉션'을 발송하고 있다. 지난 10월 ▲럭셔리 ▲패션 ▲뷰티 브랜드 외에 ▲리빙 ▲가전 명품 브랜드로 판매군을 확대한 네이버 '하이엔드' 서비스 개편과 더불어 30개 이상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네이버 컬렉션을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쇼핑몰 통합관리 서비스 '사방넷'과 협력해 다양한 온라인 판매채널에서도 디지털 보증서 발송을 지원하며 안전한 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판매자는 네이버 컬렉션 발송을 통해 가품, 사칭 위험 없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페이퍼리스 보증서로 ESG 관점에서도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구매자는 ▲제품 구매 일지 ▲보증기간 ▲유의 사항 등 제품 관련 정보를 분실 없이 확인 가능하고 A/S 접수 등도 가능하다. '네이버 컬렉션'을 제공하는 브랜드스토어 상품 구매 확정 시 자동으로 네이버앱에서 위변조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 배지가 포함된 디지털 보증서가 발급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컬렉션'의 정식 출시를 기념해 지난 10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약 2천만원 상당의 행사를 진행하며, 행사는 '공유하기'와 '리뷰하기' 두 가지 미션으로 구성된다. '공유하기'의 경우 공유된 보증서를 상대방이 열람하면 선착순 최대 1천 Npay 포인트, '리뷰하기'는 서비스 사용 경험에 대한 리뷰 작성자 중 추첨 및 선정을 통해 최대 5만원의 Npay 포인트를 지급할 예정이다. 나윤재 네이버 디지털아이디&인증 리더는 “네이버 컬렉션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중요시하는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디지털 보증서로 네이버는 신뢰할 수 있는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향후 디지털, 패션, 뷰티 등 각 상품군 특성에 맞는 템플릿을 다양화하고 더욱 많은 브랜드와 연계해 디지털 보증서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5.12.11 13:46박서린 기자

루스토어, 한국 개발사 러시아 시장 진출 돕는다

최근 3년간 한국 게임 산업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대형 회사들이 주도하는 구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사용자 유입 비용 급등과 해외 시장의 규제 및 수익성 악화로 개발사들이 받는 재정적, 운영적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이런 변화는 급격히 상승한 사용자 유입 비용(UA)에서 두드러진다. 최근 지표에 따르면 평균 CPI(Cost Per Install)는 안드로이드 3.38달러, iOS가 4.63달러까지 치솟았다. 캐주얼 게임은 4.8달러, 미드코어 장르는 6달러에서 최대 8달러 수준이다. 북미에서는 장르별 CPI가 10달러를 넘는 사례도 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한국 게임에 가장 안정적인 시장이었던 중국은 이제 지속적인 규제 리스크를 안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인앱결제(IAP) 수익화 효율이 감소했으며, 빈번한 플랫폼 정책 변경 등으로 중소형 스튜디오의 글로벌 진출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국내 게임 수출 구조 변화도 부담을 주고 있다. 산업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국 게임 수출액은 83억9천만 달러(12.3조원)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특히 수출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 동남아시아, 북미, 일본 등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어 새로운 시장 개척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새로운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잠재적 수요 규모와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법적 절차와 콘텐츠 검토, 결제 인프라, 현지 운영 프로세스 등과 관련된 문제들이 불확실해 한국 스튜디오들의 진출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공식 앱스토어 '루스토어(RuStore)'는 한국 진출을 통해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 간다는 계획이다. 루스토어는 한국 개발사들을 위한 표준 온보딩 시스템을 마련해 문서화, 도구, 운영 지원을 제공하며 러시아 시장으로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앱마켓 재편 속 러시아 모바일 시장 '재도약' 루스토어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IT 기업 'VK'가 운영하는 공식 앱스토어다. 현재 러시아 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앱스토어로,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6천550만 명, 활성 디바이스는 1억5천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러시아 인터넷 이용자 절반이 루스토어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루스토어에는 10만 개 이상의 앱과 게임이 제공되며, 이 중 약 3분의 1은 중국, 일본, 인도, 베트남 등 70개국 개발사들이 등록한 해외 콘텐츠다. 또 최근 시장 데이터에 의하면 러시아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연 2억4천720만 달러(3천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4년 하루 평균 플레이 시간은 약 23분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100개의 앱 중 해외 개발사의 비중이 88%로 집계됐다. 러시아 이용자들의 선호 장르는 롤플레잉게임(RPG), 전략, 캐주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하이퍼 캐주얼 등으로 글로벌 트렌드와 유사하다. 이런 점은 고품질 그래픽과 안정적인 서비스, 풍부한 콘텐츠로 유명한 한국 게임 개발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국 퍼블리셔 매출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 게임에서 발생하고, 2025년 수요는 15% 증가하는 등 아시아 게임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한국 시장 활동 강화... 파트너십 확대도 루스토어는 지스타 참가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활동을 강화하고, 파트너십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다. 루스토어는 AI 에이전트 게이밍 생태계를 개발한 '세븐라인랩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모바일·TV·자동차 게임을 제작하는 '부시돌(Busidol) '과도 유통 협력을 맺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고품질 신작 출시가 줄어들며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로컬 스튜디오가 늘고 있다. 루스토어는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 스튜디오의 새로운 진출 경로로 주목 받고 있다. 앱스토어를 넘어 '운영 지원 플랫폼'으로 루스토어는 기존 앱스토어 구조를 갖추면서도 해외 개발사를 위한 지원 범위가 넓다. 유료 다운로드, 인앱결제 구독 등 주요 수익화 모델을 모두 지원하며, 러시아 스튜디오와 동일한 조건으로 정산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루스토어는 개발자와 앱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모든 앱에 3단계 보완·검수 절차를 필수로 적용한다. ▲안티바이러스 검사(악성 코드 자동 스캔) ▲수동 검사(전문가들의 앱의 성능 테스트) ▲법률 검토(법률 준수 및 금지된 콘텐츠 배제)가 이뤄진다. 또 출시 후에는 개발사를 위한 전용 지원 채널을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루스토어는 수익화 기능 설정, 마케팅 기획 지원, 운영상의 문제 해결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스튜디오 위한 간소화된 등록 절차 루스토어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국 출시 이후 개발사들이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도 앱을 등록 및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내 개발사들은 계정 생성, 빌드 업로드, 수익화 모델 선택, 연령 등급 및 앱 제공 지역만 설정하면 검토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를 통해 중소 스튜디오의 러시아 시장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다. 글로벌 주요 시장의 성장 둔화와 수익화 정책 변화로 한국 개발사들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 마련을 위해 새로운 시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는 ▲높은 모바일 기기 보급률 ▲안정적인 게임 소비 패턴 ▲핵심 장르에 대한 지속적 수요 ▲구조화된 시장 진입 절차 등이 강점이다. 드미트리 파트루셰프(Dmitry Patrushev) 루스토어 대표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게임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루스토어는 한국 개발사와 러시아 이용자들을 직접 연결하는 가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더 이상 '불투명한 시장' 아니야" 루스토어의 한국 공식 진출은 기술적, 절차적 측면에서 러시아 시장 접근성을 대폭 개선했다. 또한 문서화·도구·법률 전문성 지원을 통해 러시아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안드로이드 시장은 최대 규모 중 하나다. 러시아 모바일 기기 중 안드로이드의 비중이 75~80%에 달한다. 루스토어는 러시아 모바일 시장에서 핵심 유통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신규 사용자 확보, 홍보, 수익화까지 가능한 통합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 시장 구조가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스튜디오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러시아 시장을 주목받을 전망이다.

2025.12.11 13:46백봉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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