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DNet USA
  • ZDNet China
  • ZDNet Japan
  • English
  • 지디넷 웨비나
뉴스
  • 최신뉴스
  • 방송/통신
  • 컴퓨팅
  • 홈&모바일
  • 인터넷
  • 반도체/디스플레이
  • 카테크
  • 헬스케어
  • 게임
  • 중기&스타트업
  • 유통
  • 금융
  • 과학
  • 디지털경제
  • 취업/HR/교육
  • 생활/문화
  • 인사•부음
  • 글로벌뉴스
2026전망
스테이블코인
배터리
IT'sight
칼럼•연재
포토•영상

ZDNet 검색 페이지

'빠름 급전 카툑892jms 상조내구제 100'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2317건)

  • 영역
    • 제목
    • 제목 + 내용
    • 작성자
    • 태그
  • 기간
    • 3개월
    • 1년
    • 1년 이전

엔트런스 'DK모바일 리본', 새 서버 '번영의 월드' 정식 오픈

엔트런스(대표 김병수)는 모바일 MMORPG 'DK모바일 리본'의 신규 서버 '번영의 월드'를 정식 오픈했다고 11일 밝혔다. '번영의 월드'는 플레이 중심의 새로운 구조를 도입한 신규 서버다. 유료 재화인 다이아를 전면 삭제하고, 상점과 거래소, 소환과 재소환 등 모든 경제 활동을 플로린으로 통합했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재화만으로도 충분한 성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경험치와 아이템 드랍률이 크게 상향된 하이퍼 성장이 상시 적용되므로, 신규 이용자는 정체 구간 없이 빠르게 핵심 콘텐츠에 진입할 수 있다. 오픈 이후에는 로드맵에 따라 3주 간격으로 상위 콘텐츠가 해금된다. 개발자 토크쇼 'DK 인사이드'에서 주요 변경 사항이 미리 공개되며 이용자들의 사전 이해도가 높아졌고, 업데이트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 또한, 다수의 스트리머가 신규 서버 참여를 예고하면서, 일반 유저와의 초반 경쟁 구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엔트런스 김영웅 기획실장은 “이번 서버는 누구나 빠르게 성장해 전투와 보스, 공성전 등 MMORPG 본연의 재미를 집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과금 중심 구조가 아닌, 플레이 자체로 경쟁하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신규 서버 오픈을 기념해 접속자 전원에게 미스터리 큐브 1만개, 속도의 물약 30개, 변신 및 마법인형 소환권 100매가 지급된다.

2025.12.11 16:38이도원

엔키화이트햇 LLM 기반 침투테스트 기술 '신기술' 공식 인정

오펜시브 보안 전문 기업 엔키화이트햇(대표 이성권)은 '적응형 스캔을 활용한 공격표면 탐지 및 LLM 기반 침투테스트 기술'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NET(New Excellent Technology,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되거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상용화와 기술 거래를 촉진한 우수 기술을 대상으로 신기술(NET) 인증을 부여한다. 엔키화이트햇은 외부 노출 IT 자산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가 실제 위협 여부를 판단해 공격자 관점의 침투테스트까지 자동화하는 핵심 기술로 인증을 획득했다. 이 기술은 거대언어모델이 웹 페이지의 구조와 문맥을 직접 이해해 단순 패턴 기반의 검증 도구로 판별하기 힘든 공격 코드를 자동 생성하고 취약점을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대상 서버의 상태를 반영해 트래픽을 자동 분산하는 '적응형 스캔'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한 점이 기존 기술과의 차별점으로 평가받았다. 엔키화이트햇은 이번 기술의 성능 시험에서 공격표면 식별 97% 이상의 높은 탐지율과 100%의 공개 취약점 재현 코드 제공 성공률을 확보하며 기존 도구 대비 기술적 우위를 증명했다. 특히 평균 80시간 이상 소요되는 수작업 점검을 자동화해 위협 탐지 및 대응 시간(MTTD/MTTR)을 50% 이상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이성권 엔키화이트햇 대표는 “이번 신기술(NET) 인증은 엔키화이트햇의 기술력이 국내 최고 수준임을 국가로부터 공인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단순 탐지를 넘어 AI가 공격자 관점에서 직접 검증까지 수행하는 기술로, 기업들은 수동적인 방어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보안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키화이트햇은 이번 인증 기술이 핵심 엔진으로 적용된 자사의 올인원 오펜시브 보안 플랫폼 '오펜(OFFen)' 을 앞세워, 공공 및 금융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 표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2025.12.11 16:32김기찬

KAILA, 'AI 리터러시 글로벌 컨퍼런스 2025' 성료

한국AI리터러시협회(KAILA)가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AI 리터러시 글로벌 컨퍼런스 2025'를 열고 윤리와 책임을 기반으로 한 AI 활용을 국가 경쟁력 과제로 논의했다. 한국AI리터러시협회는 이번 컨퍼런스가 교육자, 공무원, 기업 실무자, 연구자 등 다양한 현장 전문가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AI 리터러시를 전면에 내세운 행사로 치러졌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 기술 동향 소개가 아니라 교육과 산업 현장에서 AI를 어떻게 책임 있게 활용할 것인지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지 않는 기준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됬다. 기조발제를 맡은 이선종 KAILA 회장은 'AI 시대 개인의 경쟁력'을 주제로 AI 리터러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AI는 단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판단과 사회적 신뢰를 직접적으로 흔드는 기술"이라며 "윤리와 법, 비판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AI 리터러시는 교육현장은 물론 기업 환경에 내재된 실체적인 위험요소이며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특히 학교와 기업 모두에서 '편리하니까 일단 쓰고 보자'는 태도에서 벗어나, 리스크를 이해하고 책임 있는 활용 원칙을 세우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해외 기관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싱가포르 디지털 에듀케이션 의회(DEC) 대니 비엘릭 회장은 영상 연설을 통해 "AI 리터러시는 글로벌 차원의 공동 과제이며 한국 KAILA의 활동이 중요한 기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AI 리터러시 랩의 더글러스 이커설 박사는 해외 교육 현장에서의 AI 활용 사례와 리터러시 모델을 소개하며, 교사와 학생이 실제 수업 속에서 어떻게 AI 도구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사용하는지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공유했다. 국내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전국 청소년 6천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I 리터러시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챗봇, 이미지 생성기 등 AI 도구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지만 저작권 침해, 개인정보 노출, 허위 정보 생성 등 위험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AI 활용 능력과 위험 인식 사이의 격차가 커질수록 부정행위, 사이버 괴롭힘, 허위 정보 확산과 같은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며 청소년 대상 체계적인 AI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WS, 대학, 산업계, AI 윤리 전문가가 참여한 패널토론에서는 최근 사회 현장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문제들이 논의됐다. 패널들은 대학 과제와 시험에서의 AI 활용이 어디까지 허용돼야 하는지, 기업 내부 정보가 생성형 AI 도구를 통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가능성, 프라이버시 침해와 감시 강화 우려, 업무·학습 현장에서의 AI 도구 오남용 등 사례를 짚었다. 이어 규제 중심 접근을 넘어, 기관·기업·학교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AI 활용 기준'과 내부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KAILA는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교육계와 산업계를 아우르는 AI 리터러시 프레임워크를 정교화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윤리적 AI 활용 세미나와 국제 협력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협회는 오는 2025년 상반기에는 'AI 리터러시'를 공식 출간하고, 교강사 양성 과정과 공공기관·기업 대상 AI 리터러시 진단 프로그램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행사 당일 선착순 100명에게 제공된 신간는 현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교육·기업 현장의 실무 지침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선종 회장은 "오늘의 논의는 결론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며 "한국 사회가 AI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데 KAILA가 지속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국내외 기관과 협력해 AI 리터러시 교육과 진단, 정책 제안을 병행하며, 윤리와 책임을 기반으로 한 AI 활용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2025.12.11 16:28남혁우

Odoo "중소기업 AI 전환, '데이터 전산화' 선행돼야"

"우리나라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에게 인공지능(AI) 전환은 자동차 부품을 갈아 끼우듯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AI 도입에 앞서 업무 데이터의 전산화가 반드시 선행돼야만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최지훈 Odoo팀장은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AI & 클라우드 컨퍼런스 2025(ACC 2025)'에서 AI 도입 전 필수 선결 과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객서비스(CS) 채널에 AI 챗봇을 도입하더라도 구매 이력·재고·생산 현황 데이터와 연동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서비스에 불과하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 시스템을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연결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비용과 복잡성을 초래한다"며 AI 도입의 실패 사례로 '데이터 고립' 문제를 지적했다. 최 팀장은 Odoo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오픈소스 기반의 유연성'을 꼽았다. 폐쇄적인 타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과 달리 Odoo는 소스 코드 레벨의 통제권을 제공해 기업의 워크플로우에 맞춘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한다. 그는 "Odoo 마켓플레이스에는 2025년 기준 4만 개 이상의 앱이 등록돼 있다"며 "기업은 검증된 전사적 자원관리(ERP) 코어 위에 필요한 AI 기능만 얹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Odoo는 기업의 규모와 보안 요구사항에 따라 ▲완전 관리형(SaaS) ▲부분 관리형(PaaS, 서비스형 플랫폼) ▲자체 관리(온프레미스) 중 최적의 호스팅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함도 갖췄다. 이날 발표에서는 Odoo의 70여 개 비즈니스 앱에 탑재된 실질적인 AI 기능들도 소개됐다. ▲이커머스 검색 엔진 최적화(SEO) 및 상품 설명 생성 ▲공급망 관리(SCM) 수요 예측 및 동적 원가 계산 ▲고객 관계 관리(CRM) 리드 스코어링 및 승률 분석 ▲HR 급여 이상 징후 감지 등 업무 전반에 걸쳐 AI가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최 팀장은 대기업과 달리 자원·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에게는 통합성·유연성을 갖춘 솔루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Odoo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사적 자원관리(ERP) 코어까지 오픈소스로 제공하는 솔루션"이라며 "기업의 니즈에 따라 고객 관계 관리(CRM), 재고 관리, 회계 등 필요한 모듈만 부분적으로 선택해 도입하거나 기존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는 유연함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 팀장은 개발 지식이 없어도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Odoo 스튜디오'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 AI 필드를 생성하고, 자연어 프롬프트를 통해 맥락을 인식하는 나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며 개발 편의성을 강조했다. 개발 생산성을 높여주는 '바이브 코딩' 기술과 자산 소유권 보장 정책도 눈길을 끌었다. 최 팀장은 "파이썬 기반의 친화적인 개발 환경과 AI 코딩 도구를 통해 개발 기간을 압도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며 "특히 오픈소스 기반이기 때문에 구축된 시스템의 소유권이 100% 고객에게 귀속되기 때문에 특정 벤더에 종속될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팀장은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로드맵으로 ▲데이터 통합 ▲업무 자동화 ▲AI 도입 ▲생태계 확장의 4단계를 제시했다. 그는 "Odoo는 오픈소스와 클라우드를 결합해 기업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2025.12.11 15:49진성우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지독한 일벌레, 세계경영의 꿈을 심다

1. 도전 : 신화창조 꾸부정 세면대에서 양말을 빨았다. 오늘도 새벽부터 한밤까지 발에 땀이 나도록 돌아다녔다. 세탁을 맡길 짬조차 없었다. 만찬을 마치고 호텔에 돌아왔지만, 내일 새벽 일찍 아프리카로 떠나야 한다. 12월 19일 저녁, 서울의 자택에서 가족들과 생일 잔치를 얼렁뚱땅 마치고는 곧장 김포공항으로 내쳐 달렸다. 런던과 파리 등 유럽 현지 사무소를 시찰하고 크리스마스 휴가가 시작되기 직전에 리비아로 이동하는 것이다. 나이지리아와 이집트 등 아프리카의 상당수는 이슬람 국가이다. 성탄절도 휴일이 아니라 일하는 날이다. 연례행사처럼 생일날 출국하여 연말과 연초를 아프리카에서 보내는 것이다. 살인적인 모래바람이 불어 닥치는 검은 대륙의 건설 현장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대우 가족' 임직원들과 떡국을 끓여 먹었다. 후루룩 후루룩, 설렁탕과 해장국 등 밥을 말아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한다. 쓱싹쓱싹 비빔밥도 좋아했다. 10분 이내로 식사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금이다. 일분 일초가 천금처럼 소중했다. 하루를 남들의 이틀처럼 살았다. 일생동안 주말도 휴가도 없이 일을 했으니 일주일이면 다른 사람보다 세 배, 일년이면 다른 나라보다 다섯 배로 일을 더 할 수 있었다. 20세기의 김우중은 21세기의 일론 머스크를 연상시키는 지독한 일벌레, 워커홀릭이었다. 홀려야 이룬다. 한강의 기적도 대우의 신화도 '압축 성장'은 그래서 가능했던 것이다. 그토록 자주 찾았던 런던이었건만 하이드 파크를 느긋하게 산책해 본 적이 없다. 뉴욕의 재즈바에서 바텐더와 담소하며 칵테일을 마셔본 적도 없다.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면세점에서 쇼핑할 일도 없다. 골프 또한 치지 않는다. 일하는 것이 노는 것이다. 업무가 곧 취미이다. 덕업일치, 성공한 덕후였다. '노력'이라는 한자가 재미나다. 노(努)는 여자(女)와 또(又)와 힘(力)의 합성어이다. 여자를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어서, 여자와 하고 싶고 더 하고 싶어서 힘 닿는 대까지 힘을 쏟아내는 것이 바로 노력이다. 좋아서 하는 것이 노력이라는 말이다. 즐거워서 하는 일이다. 하면 할수록 더 힘이 나고 신이 나는 것이 노오력이다. 힘을 써야 힘이 난다. 그래서 신들린 사람이 되면 힘든 줄도 모르고 밤을 새워 일을 할 수 있다. 신통방통 끝에 끝내 도통하는 것이다. 제로투원, 없던 것이 새로이 생겨나고 작은 것이 점점 더 커져가는 변화에 재미를 붙이면 고달프기는커녕 흥이 나는 것이다. 도파민이 뿜뿜 솟구치면서 피로를 모르고 희열을 맛본다. 빨리빨리, 속도전에 가일층 가속도가 붙는 것이다. 그렇게 대우는 힘차게 비상했다. 신바람 나게 신화를 창조했다. 1967년 창업했지만 1938년에 시작한 삼성을 따돌리고 1947년에 출발한 현대를 턱 밑까지 따라붙었다. 한 세대를 추월한 것이다. 신세대이니만큼 접근부터가 달랐다. 처음부터 해외로 나아갔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았다. 온 천지 지구 도처에 돈 벌 수 있는 길이 깔려 있었다. 김우중은 1년에 200일이 넘도록 외국을 쏘다녔다. 짐을 찾느라 기다리는 시간조차 아까웠기에 기내에 반입될 수 있는 작은 여행가방 하나만 달랑 가지고 다녔다. 비행기, 택시, 기차 등 이동하는 틈마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꾸벅꾸벅 졸면서 모자라는 잠을 보충했고, 몽골의 허르헉부터 아르헨티나의 아사도까지 음식도 가리지 않고 꾸역꾸역 씹어 삼켰다. 어떠한 종교도 개의치 않고 사업을 논의했으며, 어떠한 체제도 나무라지 않고 비즈니스 파트너로 삼았다. 신출귀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오대양 육대주를 유목민처럼 해양민처럼 누비고 다닌 것이다. 그리하여 스트리트 스마트, 인도의 힝글리시부터 헝가리의 헝글리시까지 온 세상 온갖 악센트의 영어를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김우중은 동시대 한국인 가운데 가장 많은 국가를 방문했으며, 가장 많은 외국인 리더를 만난 사람이기도 했을 것이다. 아프리카의 골수 사회주의자 카다피부터, 아메리카의 꼴통 자본주의자 트럼프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고 거래의 기술을 선보였다. 응당 동시대 가장 많은 마일리지를 적립한 한국인이기도 했을 터이다. UN 사무총장이 부럽지 않을 세계적 인맥을 자랑하는 국보급 인사가 되어간 것이다. 세계를 경영하는 첫 번째 한국인이었다. 그 세계인이 창립한 대우 그룹은 세계경영의 깃발을 드높이 나부끼며 승승장구 욱일승천 하였다. 천년 전 유목군단과도 같은 기업사단의 기세로 온 세계를 일파만파 파죽지세로 휩쓸어 갔다. 내가 가는 곳곳마다 그 분이 먼저 계셨다. 실은 우리 집안 전체가 대우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할 수 있다. 할머니는 피난민이었다. 1.4 후퇴 때 미군 배를 타고 북조선에서 남한으로 이주하신 분이다. 내려준 곳이 거제도였던 고로 그 낯선 섬에서 여생을 사셨다. 네 아들을 모두 대학까지 보낼 수 있었던 것도 대우 덕이 컸다. 할머니가 생계를 위해 꾸리셨던 장승포의 '함흥냉면' 가게가 옥포의 대우조선소 근방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점심이면 수백 명의 대우 근로자들이 할머니 가게로 몰려들었다. 아버지와 삼촌 등 장골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면발 가닥을 뽑아내었다. 할머니는 그렇게 벌어둔 울긋 푸릇한 현금 뭉텅이를 장롱에 차곡차곡 쌓아 두셨다. 회색 작업복을 입고 있던 그 많은 손님들의 땀냄새와 장롱에서 새어 나오던 기름기 밴 돈냄새로 포로수용소의 거제도가 일약 세계 최고의 조선소를 자랑하는 산업도시로 탈바꿈한 것이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전후로는 김우중 회장이 아예 대우조선소 근방에 진을 치고 살았다. 그 무렵 임직원들과 함께 할머니 가게에도 종종 방문하면서, 자연스레 그에 대한 풍문을 엿들으며 자라났던 것이다. 국민학교 시절, 조선소 내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골리앗 크레인을 한참이나 올려다보았다. 나에게는 서울의 6.3빌딩보다 그 골리앗 크레인이 훨씬 더 위압적이었다. 컨테이너 선박에도 올라가 볼 수 있었다. 학교 운동장도 드넓게 보이는 초등학교 3학년 시절이다. 축구장 여러 개를 합쳐 놓은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었다. 임원 한 분이 대우조선소의 위상과 성취를 설명해주는 브리핑을 해주었다. 우리나라 만세, 우리 고장 만세,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눈물이 핑 돌았다. 선물로 주었던 대우조선소 풍경이 담긴 공책을 오랫동안 아껴 썼던 기억이 난다. 대우는 임직원들을 위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도 운영하고 있었다. 명문대 출신 자녀들이 대우재단이 만든 학교를 다녔던 것이다. 중학교 시절 모의고사에서 경상남도 1등을 한번 찍은 적이 있는 나에게도 '대우 장학생'으로 진학하라는 스카우트 제안이 왔다. 그랬더라면 대학 4년 등록금도 내어주었을 것이다. 아들을 더 이상 거제도에 두지 않고 교육도시 진주로 유학 보내기로 결심한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나는 일찍이 '대우 가족'이 되었을 지 모른다. 그래도 1997년 낯선 서울 생활을 시작할 때에도 나는 서울역 앞에 우뚝 솟아 있던 대우빌딩이 정겨웠고 든든했다. 내가 입학한 대학 또한 김우중이 졸업했던 연세대학교였다. IMF 구제금융 사태에도 거제도는 대우조선소(와 삼성조선소) 덕분에 경기가 나쁘지 않았다. 조선업 호황기, 거제도에 가면 개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흥청망청하던 시절이다. 대우에서 일하는 친척들이나 친구들은 이른 나이에 중대형 아파트를 사고 중형차를 몰고 다녔다. 수시로 중동이며 남미며 아프리카며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유럽의 끝 노르웨이부터 아프리카의 최남단 남아공을 거쳐 남미의 끝자락 우루과이까지 두루 다녔다. 냉면 가게를 물려받은 부모님도 일년에 6개월만 일하시고, 6개월을 여행 다니며 살기 시작하셨다. 나도 여름과 겨울 방학마다 철새처럼 배낭여행을 다녔다. 한 기업의 빼어난 세계 경영 덕분에 섬 주민들의 세계 여행이 가능했던 것이다. 2013년 가을, 베트남의 하노이에 갔다. 내 전공 분야였던 동아시아 냉전사 연구를 심화시킬 생각이었다. 한중일 동북아는 물론이요 남북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까지 아울러야 동아시아 냉전체제의 전체상을 파악할 수 있다고 여겼다. 하노이에 가노라니 시내 한복판에 대우호텔이 웅장했다. 김우중 회장이 말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식민지로 서구를 경험하고 소련과 함께 공산주의 진영의 한 축으로 동구와도 긴밀했던 하노이를 동아시아로 한정할 수가 없다는 자각이 일어 2015년부터는 유라시아 견문을 나서게 되었다. 3년간 처처에서 대우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는 한국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김우중 이야기를 꺼내었다. 그리고 본명 대신에 늘 '김기스칸', 별명을 먼저 불러 주었다. 그렇다. 몽골에 칭기스칸이 있었다면, 한국에는 김기스칸이 있었다. 칭기스칸은 중앙아시아를 넘어 동유럽까지 갔지만, 김기스칸은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까지 진출했다. 칭기스칸은 창과 칼로 영토를 정복했지만, 김기스칸은 공장을 세워주고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돈과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전파해 주었다. 그래서 칭기스칸이 온다고 하면 유럽인들까지 벌벌 공포에 떨었지만, 김기스칸이 가는 곳에는 사람들이 기쁘게 손뼉을 치며 맞이했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대한민국처럼, 신흥국을 신한국으로, 동아시아 발전국가 모델의 전도사가 바로 김기스칸이었다. 대우는 창립 7년 만에 한국 최초의 종합상사로 부상한다. 섬유 제품을 수출하는 무역상으로 출발해서 해외 건설에도 앞장서는 굴지의 대기업이 되었다. 뉴욕의 그 유명한 트럼프 타워도 김우중의 도움으로 세워진 것이다. 그리고 그 역량을 세계경영으로 발전시켰다. 그래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여러 개 거머쥔다. 한국 기업 최초로 해외지사를 설립한 것이 대우이다. 1969년에 이미 싱가포르와 시드니에 지사를 두는 등, 전 세계 해외 지사들 가운데 8할 이상이 대우가 가장 먼저 개설한 것이다. 수단을 비롯하여 미수교국가들에 진출함으로써 한국과 외국의 국교수립을 막후에서 도와준 경우도 수두룩하다. 죽의 장막 너머 중국에도 가장 먼저 진출한 기업이 대우이다. 국교 수립은 1992년이었지만, 대우가 중국 지사를 설립한 것은 1985년이다. 김우중은 상하이시의 자문위원까지 역임하면서 중국의 개혁개방에도 크게 일조했다. 헝가리와 체코, 루마니아와 폴란드 등 동유럽에도 대우가 가장 먼저 진출했다. 제2세계와 제3세계를 선점함으로써 종합상사 모델을 가장 먼저 만들어낸 식민 모국 일본을 능가한 것이다. 일사천리와 일사분란, 대우는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대한민국 최초의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해갔다. 김우중이 집필하여 150만부가 팔려 나간 희대의 베스트셀러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1989)로 영감을 받은 무수한 젊은 인재들이 대우로 몰려들었다. 응답하라 1987년, 민주화가 전부가 아니었다. 세계화도 못지않게 중요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개최로 대한민국은 세계 속의 한국이 되어갔기 때문이다. 아니 동아시아도 동유럽도 남미도 동시다발적으로 민주화되고 있었기에, 누가 먼저 세계화를 선도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그 세계화의 초입기에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브레인들이 대우를 선택했던 것이다. 여전히 안정 지향적인 사람들은 고시를 보고 공직에 진출했지만, 야심만만한 개척가들은 대우에 입사했다. 1990년대를 전후하여 기업 엘리트들이 국가 엘리트들보다 뛰어난 민관 사이의 인재 역전 현상에도 대우의 기여가 컸던 것이다. 소련의 해체와 동유럽의 몰락으로 북극성을 상실해버린 운동권 친구들을 특채로 채용하기도 했다. 등사기로 복사하여 읽은 공산주의 문헌으로 계급혁명을 모의했던 골방의 청춘들에게 직접 그 나라에 진출하여 새로운 세상을 건설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것이다. 무릇 세계관의 전환은 세계감의 확보에서 비롯한다. 196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세계를 누비고 다녔던 김우중 본인의 세계상을 한 세대 어린 친구들에게 전수해 준 것이다. 김우중은 적당히 괜찮은 기업의 경영자로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았다. 기업인으로서는 드물게 관훈클럽 토론회에도 여러 차례 직접 등판하여 기자나 지식인들과 논쟁하면서 세계를 경영하는 한국의 비전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유럽이나 미국,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포럼에도 참석하여 오늘날 젠슨 황이나 알렉스 카프 못지않은 식견과 영감으로 세계의 미래를 설파했다. Good to Great,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여 위대한 국가를 이룩하는데 이바지하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투철했던 것이다. 1997년 당시 전 세계 600여개의 법인과 지사를 거느리고 있던 대우는 새 천년이면 전 지구에 1천 개의 회사를 거느리며 30만의 '글로벌 대우 가족'을 포함하는 무국적 기업으로의 웅비를 준비하고 있었다. 2010년이면 대한민국 또한 식민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마치 동인도회사가 대영제국을 견인했던 것처럼, 대우가 21세기의 동유라시아 회사가 되어서 대한민국을 대칸제국으로 진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가 1992년 대선에서 대우의 총수에 그치지 않고 한때나마 '새한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까닭이기도 하다. 김기스칸이 경영하는 새로운 칸국을 도모해 볼까 하였던 것이다.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한 나라의 세계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싶은 열망이 그만큼 뜨거웠던 것이다. 2. 희생 : 천하무적 1987년 7월 16일, 김우중은 전경련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기조 연설을 한다. 안으로는 민주화, 밖으로는 국제화가 중요한데 민주화에 결집되고 있는 국민적 열망에 견주어 국제화에 대한 관심은 기업인들조차 부족한 것 같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우물 안 개구리에 그쳐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세계화에 밀리면 수세적인 처지에 놓이게 된다며 개척자의 정신으로 세계경영에 앞장서야 한다는 긴박한 촉구였다. 주체적으로 선도적으로 하지 않으면, 세계화 당하고 말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였다. 대우부터 솔선수범한다. 세계경영을 공식화한 해가 1993년이다. 단순히 외국에 수출하는 중진국 전략에서 벗어나서 전 세계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대전략을 제시했다. 전 세계에 분산되어 있는 자원과 인재와 기술과 자본을 통째로 사유하고 사용하는 글로벌 전략을 입안했다. 그 경영전략의 세계화는 경영활동의 현지화와 쌍을 이룬다.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서 직접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지껏 해보지 않은 방법이었지만 자신감을 가지라고 독려했다. 정작 외국에 가보면 한국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다들 식민지 경험이 있는 탓에 선진국 기업보다 한국의 기업에 대한 경계심이 작다는 것이다. 한국이 단 20년 만에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도약한 생생한 경험을 전수받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우는 진출하는 나라에 공장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국가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워주고 정책 서비스를 컨설팅 해주는 격이었다. 이처럼 제조와 건설과 금융 등 통으로 구성된 풀 패키지 전략은 복합화라고 정리했다. 세계화-현지화-복합화의 삼중주로 한국의 성공 경험을 온누리에 널리 나누고자 하였다. 이익은 5:5로 나누었다. 서방의 제국주의처럼 일방으로 뜯어가지 말자고 했다. 마음을 얻어야 지속적인 파트너십이 가능하다. 본국만 득을 보고 제3국은 종속되는 식민지형 모델을 탈피한 것이다. 대우가 외국에 세운 기업들을 10년 정도 잘 키워서 뉴욕이나 런던에 독자적으로 상장시키려고도 했다. 성장부터 상장까지, 대우 가족의 품을 대폭 넓힘으로써 한국과 외국의 동반성장을 꾀한 것이다.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해 만든 싱크탱크가 바로 대우경제연구소였다. 대영제국을 이끈 동인도회사와 대일본제국을 이룬 만주철도주식회사에 빗댈 수 있는 조직이었다. '정치는 4류, 행정은 3류, 기업은 2류'라 평했던 1995년 삼성의 이건희 회장의 말처럼, 한국형 세계화의 최선두에 대우라는 기업이 있었다. 같은 해 7월 4일 외교안보연구원이 김우중을 초청한 강연의 주제가 '세계경영으로 본 경제외교의 과제'였다. 1997년 5월 28일 중앙공무원연수원의 초청 강연 제목은 '대우의 세계 일류화 전략'이었다. 공무원도 외교관도 모두 신한국, 선진국 한국의 비전을 찾기 위해 퍼스트 무버, 대우로부터 배우고자 했다. 그 대우가 못내 몹시 못마땅한 세력이 있었다. 냉전에서 승리한 미국이었다. 유일패권국이 된 미국은 온 세계를 미국과 같은 체제로 만들고자 했다. 네오콘은 군사력을 앞세워서, 네오리버럴은 시장과 금융의 힘으로 추진하자는 방법론의 차이는 있었으나, 세계의 미국화로 워싱턴 컨센서스가 합의된 것이다. 그런데 소련 해체 이후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에서 이미 선수를 치고 있던 듣보잡이 있던 것이다. 무엄하게도 맹랑하게도 동맹국 한국의 일개 기업이 무국적기업을 내세우며 미국의 다국적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폴란드의 자동차 공장을 인수하는 데도 GM을 누르고 대우자동차가 낚아채 간 것이다. 눈에 가시, 손을 봐주고 싶었다. IMF 구제금융 위기는 절호의 찬스였다. 4류인 정치를 겁박하면서 3류인 행정과 보이지 않는 손을 잡았다. 미국식 금융자본주의를 한국에 이식하는 전위부대, 모피아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들이 대한민국의 구조조정을 집도하는 칼을 쥐면서 대우를 표적 삼아 도려내기로 작당한 것이다. 미국식 세계화와 한국형 세계경영이 격돌하는 순간이었다. 임기 초 DJ는 전경련 회장이었던 김우중의 주장을 빌어 검은 머리 신진 관료들을 견제하려고 했다. 하지만 중과부적이었다. 20세기 미국의 학문적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경영학계에서도 대우의 세계경영에 대한 이론적 지원사격을 해주지 못했다. 미국의 교과서만 읊을 뿐, 한국에서 탄생한 독자적이고 독창적인 무국적 K-경영을 설명해내지 못했다. 지적 식민지 근성을 떨쳐내지 못한 학계도 여전히 3류였던 것이다. 대우가 자체적으로 정립해가고자 했던 K-경영학, 한국형 경세학 또한 미처 무르익지 못하고 있었다. 김우중은 홀로 월드리그를 뛰고 있었고, 정계와 관료들은 여전히 K-리그에 머물러 있던 것이다. 그 틈에 '또 다른 세계화는 가능하다.'는 대우의 새싹을 잘라버리고 밟아버린 것이다. 외세를 등에 업은 3류들이 2류를 처단해버렸다. 1999년 대우그룹은 20세기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으로 산산이 해체되었다. 몰락한 김우중은 인터폴 수배자 명단에 오르는 낭인 신세로 전락하였다. 그렇게 새천년, 21세기가 시작되었다. 박정희의 개발독재 시절에는 잘 살아보세, 그나마 다 함께 성장했다. 21세기 한국은 K자 양극화가 극심해졌다. 헬조선, 중산층이 빠르게 해체되어가는 미국식 사회가 전이된 것이다. 김우중은 일찍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IMF가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이행하는 영국이나 멕시코 같은 나라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1, 2년의 고통이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악영향을 미친다고 깊이 우려했다. 그래서 그들의 강요에 굴종할 것이 아니라 한국만의 독자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타개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잭 웰치 처럼 마구잡이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이 아니라, 일자리 나누기로 대응하자고 했다. 나라의 녹을 먹고 살아가는 공무원이라면 직을 걸고서라도 나라에 봉사해야지, 왜 IMF을 상전처럼 모시고 그들의 방침에 따르냐며 언성을 높인 것이다. 직무유기를 둘러싸고 김우중과 모피아 사이에 불꽃이 튀는 정면 충돌이 벌어졌다. 불행히도 노선 다툼에서 승부가 판가름 난 것이 아니다. 탈냉전 이후 압도적인 패권국이 된 미국에 견주어 겨우 중진국이 된 한국이 버티어 낼 배포와 뱃심이 없었다. 그나마 21세기의 한국 경제는 IMF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회복했다. 한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일찍 되살아난 것 또한 원래 건강한 체질이었기 때문이다. 국내와 해외에 1조 달러 넘게 투자해 두었던 것이 10년이 지나면서 결실을 거두어 간 것이다. 김우중의 주장처럼 환율이 폭등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수출에 총력을 다했다면 실업대란 등 부수적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3류의 관료들은 10년 후를 내다보지 못하고 외국 컨설팅 회사들의 보고서에만 연연했다. 실력이 모자란 4류 정치는 늘 그렇듯 3류 관료들에게 휘둘리고 말았다. 결국 대우 해체에 따른 비용은 한국 사회가 고스란히 부담했고, 대우가 투자했던 성과는 GM을 비롯한 미국 자본들이 몽땅 가져가 버렸다. 2010년이면 충분히 선진국에 도달할 수 있었는데, 2021년이 되어서야 선진국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세상만사는 돌고 돌아 1997년 한국과 아시아를 강타했던 금융위기의 부메랑은 2008년 미국 본토를 직격한다. 미국 자신이 세계금융위기의 본진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함에도 내로남불, 한국과 외국에 강요했던 구조조정을 단행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막대한 정부 자금을 투입하여 Government Motors라는 비아냥을 감수하면서까지 GM을 살리고 대형 은행들도 전부 구제해 주었다. 고로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지만 똑바로 기록하고 제대로 기억해둘 필요가 크다. 탈냉전기 공산주의가 해체된 나라들에 누구보다 재빠르게 진출하여 새로운 한국을 여럿 세우려고 했던 이가 김우중이었다. 일제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단숨에 중진국으로 도약했던 경험을 유럽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에 전수하고, 미국의 신식민지를 탈피하지 못했던 남아메리카에 전파하고, 소련의 위성국에서 헤쳐나온 동유럽에도 전도하려고 했던 세기의 인물이다. 신흥시장 동유럽을 서유럽화 할 것인가, 동아시아화할 것인가. 유럽연합(EU)인가, 유라시아연합(Eurasia Union)인가. 미국이 스스로 세계무역기구(WTO)의 자유무역질서에서 이탈하여 보호주의를 앞세우고, EU의 실험은 우크라니아전쟁과 함께 실패로 귀착하고 있다. 반면으로 중국식 세계경영이라고 할 수 있는 일대일로는 글로벌 사우스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가 20년이나 먼저 시도해 볼 수 있었던 대전략이다. 선지자이자 선구자로서 김우중을 회감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돌아보면 노무현의 FTA도 이명박의 자원외교도 박근혜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도 김우중 한 사람의 세계경영에 비하자면 스케일이 작았다고 할 수 있다. 엄마, 나 천만원만 빌려줘. 사업하게. 알츠하이머를 앓던 말년까지도 아내를 엄마로 착각한 김우중은 여전히 세계경영에 목말라 있었다. 희생양이 되어 미생으로 끝나고 만 그의 장대하고 원대했던 꿈을 복기해보는 까닭이다. 3. 창조 : 천지개벽 2022년 수교 30주년를 맞아 베트남의 하노이를 다시 찾았다. 사회과학원과의 공동학술회의에 참여해서 앞으로 30년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공장을 답사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처럼, 지난 30년 베트남의 놀라운 경제성장에는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커다란 역할을 했다. 여기에도 알음알음 김우중은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는 7천개 대한민국 기업들의 산실 노릇을 했던 것이다. 2012년부터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을 운영하고 있다. 못다 이룬 세계경영 프로젝트를 베트남에서부터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 선견지명, 장차 베트남은 아세안을 선도하며 동아시아에서도 일본에 못지 않은 나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 기회의 땅에서 자신의 30대와 같은 패기만만한 청년 사업가들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도전, 창조, 희생이라는 대우의 사명을 고스란히 옮겨다 붙였다. 지방대학 출신이 많다고 한다. 정신훈련과 실무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정이 빡빡하다. 베트남어와 영어를 가르치고 베트남 문화와 역사, 법과 회계를 공부한다. 매일 베트남어로 일기도 써야 한다. 일주일에 세 번씩 단어와 문장 시험을 보고, 석 달에 한 번씩은 자신의 10년 후, 2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보는 글을 써서 꿈과 비전을 구체화한다. 그래야 확고한 비전이 세워지고 자신감도 생기기 때문이다. 한 달에 두 번은 공장 견학도 보내준다. 감상문을 제출하면 백발 노인 김우중이 직접 조언도 해주었다. 체력 단련도 빠뜨릴 수 없겠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이다. 체력이 국력이다. 하루하루 습관부터 30년 후 계획까지, 혹독하게 트레이닝 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거듭거듭 자기를 이겨낼 수 있다. 일반적인 대학교육과는 전혀 다른 한국형/대우형 MBA 과정으로 세계경영의 주역이 될 차세대 기업인들을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 4년보다 GYBM 1년이 훨씬 더 알차고 생산적이다. 1년간 학비가 무료인 고로 훗날 성공하면 자기와 같은 젊은이들을 키우는 데 보태야 선순환이 일어난다. 취직한 친구들은 급여가 5만 달러가 넘으면 10%를 창업지원기금으로 쌓는다. 일종의 펀드를 만드는 것이다. GYBM 출신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이익을 나누는 상부상조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필리핀 등에도 확산시키고 있다. 무럭무럭 성장하는 아세안을 발판으로 21세기의 기회의 땅 아시아로 진출하는 미래세대의 전진 기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취업하는 친구들에 견주면 출발에서는 뒤질 지라도 금방 추월할 수가 있다. 월급은 적어도 저축하거나 투자할 돈은 더 많이 남기 때문이다. 생활비부터 집값까지 모두가 훨씬 더 저렴하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197-80년대를 연상시키는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에서 일하다 보면 10년 사이 자신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금방 임원급으로 승진할 수도 있고, 삼성과 현대, SK와 LG와 같은 전설적인 창업주 신화의 주역이 될 수도 있다. 결혼도 더 잘할 수 있다. 한남과 한녀, K-녀와 K-남, 한국인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명문 집안과 결혼하는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다. 태국의 왕실에 시집간 친구도 있고, 말레이시아 술탄 집안의 사위가 된 경우도 있다. 싱가포르의 재벌 집안과 혼인한 사례도 있다. 학연과 지연에 보태어 사돈지간, 혈연으로까지 한국과 아세안이, 대한민국과 아시아가 깊이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김우중의 지론은 대한민국 인구의 20%가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성장하는 나라에 나가서 커다란 꿈을 이루고, 은퇴한 분들도 자신의 경험을 널리 나누어 주면서 보람된 노년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1000만의 한인들이 아시아로 세계로 진출하여 세계경영 2.0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도 그래서 가능했던 것이다. 오대양 육대주를 누벼도 정작 가장 가기 힘든 곳은 DMZ 너머 북조선이다. 과연 김우중은 북에도 가장 먼저 진출한 기업인이었다. 현대의 정주영이 아니라 대우의 김우중이 훨씬 더 일찍 대북사업을 펼쳤던 것이다. 최초의 대북특사가 김우중이었다. 전두환 말기에 이미 북조선을 극비리에 방문한다. 공식적으로 방문한 것은 노태우 때이다. 신의주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으로 들어갔다. 김우중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때 납북된 지식인이었다. 아버지가 부재했던 고로 어릴 때부터 신문팔이를 하면서 장사 감각을 키웠다. 드디어 이산가족의 한을, 남북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김기스칸이 북녘 땅까지 나아간 것이다. 1976년 사회주의 국가 수단에 진출한 이래 마침내 최후의 시장으로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당도한 것이다. 김일성 주석은 두 팔 벌려 크게 환대하였다. 남한에서 가장 먼저 수입하고 싶은 인물이 김우중이라고 하였다. 1년에 절반은 북조선, 나머지 절반은 한국에서 살라고 덕담을 했을 정도이다. 최초의 남북합의서 도출에도 일조하고 남북의 동시 UN 가입에도 기여했다. 김일성의 한국 방문과 노태우의 북조선 방문을 배후에서 타진했다. 김영삼과 김일성의 남북정상회담도 막후에서 기획했다. 김일성 사망 일주일 전까지 평양에서 대화를 나눈 이가 김우중이었다. 김정일과도 만난 횟수만 20여 차례를 헤아린다. 개성공단에 앞서 남포공단도 먼저 굴려 보았다. 김우중의 지론은 '우리민족끼리'가 아니었다. 남북이 제3국으로 공동진출하자고 했다. 북조선의 노동력과 한국의 기술력을 합하여 동북3성에 공단을 짓자는 것이다. 그래야 북조선의 개혁개방을 한층 더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북조선 영토 안에 특구를 만들어 한국 기업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중립지대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동북3성과 동몽골 지역과 러시아의 연해주로 공동 진출하여 외국을 왔다 갔다 하는 북조선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그 자신이 창업과 동시에 세계로 나아간 것처럼, 북조선의 개혁개방 또한 세계경영의 일환으로 접근했던 것이다. 그 편이 남북합작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줄이고 EU에 못지 않은 동북아시아 공동의 지속가능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러 광개토대왕 릉까지 찾아가서 북방의 다민족제국 고구려의 역사로부터 한민족의 새로운 천년에 대한 전망을 획득한 것이다. 1999년 대우의 해체가 아니었다면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대북사업 또한 매우 다른 형태로 진행되었을 것이다. 마치 중국의 화교들이 동남아와 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연결해갔던 것처럼, 북조선의 인민과 남한의 시민에 보태어 중국의 조선족과 러시아의 고려인과 일본의 자이니치 교포까지 아울러서 북방을 공동으로 개척하는 큰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는 늘 지구본을 빙글빙글 돌리며 한반도의 미래를 사유하고 한민족의 진로를 구상했던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모처럼 고향을 찾았다. 대우조선소는 사라지고 지금은 한화 오션으로 간판을 바꾸어 달았다. 미국의 필립 조선소를 인수하여 마스가 프로젝트를 선도할 만큼 여전한 글로벌 경쟁력을 자랑한다. 조선소 주변으로 해안길에 테크가 깔리어 건조 중인 거대한 선박을 구경하면서 산책을 할 수가 있다. 조선소 일대로 와글와글 외국인들이 무척 많다. 알타이와 아세안,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일하러 온 분들이 옥포 일대에 대규모로 거주하고 있다. 가만 보니 우크라이나 식당, 네팔 식당, 인도네시아 식당과 아시아 마켓이 자리한 이 동네의 이름이 '아주동'이다. 아주(亞洲), 아시아의 마을이라는 말이다. 대우가 경영했던 대학교의 이름도 아주대학교, 아시아 대학교였다. 김우중은 미래 한국의 비전을 한마디로 'Made in ASIA'로 요약하기도 하였다. 코리아 퍼스트, 우리나라 만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다 함께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자 했다. 그 아시아인들이 아주동에 모여들어서 한참 북극해로 진출하는 쇄빙선을 만들고 있었다. 캐나다와 러시아와 미국이 모두 한화오션의 LNG 쇄빙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의 북쪽에 거대한 바다가 만들어지고 있다. 인도양과 대서양과 태펴양 다음으로 북극의 대양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100년, 해수면은 계속 상승한다. 적도의 인도네시아는 벌써 자카르타에서 보루네오 섬의 누산투라로 수도를 옮겨가고 있다. 허나 수도를 옮긴다고 해도 날씨는 더더욱 더워져만 갈 것이다. 장차 5억명 이상이 남방에서 북방으로 이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북방의 시베리아에 새로운 아메리카가, 개척지 국가가 탄생할 것이라는 말이다. 시베리아의 영토는 미국보다 더 크다. 그런데 인구는 불과 2천만 남짓이다. 지난 1만년 동안에는 몹시 추운 지역이었다. 일년에 겨울이 6개월을 넘었다. 그래서 사람이 적었다. 앞으로는 사시사철, 사계절이 뚜렷한 땅으로 바뀐다. 온대 기후대가 북위 10도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300년 전 유럽에서 미국으로 대규모 이주가 시작되었던 것처럼, 앞으로 300년 아시아에서 시베리아로 3억 이상이 이동하게 될 것이다. 이 기후난민들의 대규모 이동을 관리하고 새 하늘 새 땅에서 만들어질 새 나라와 새 도시를 기획하는 신천지 프로젝트가 절실한 것이다. 재차 미국의 역사는 미래의 영감을 제공한다. 미국이 언제 '미국'이 되었을까. 나는 그 결정적인 역사적 분기점이 '마샬 플랜'에 있었다고 본다. 그들이 건너온 식민 모국 유럽의 전후 부흥 계획을 미국이 짜준 것이다. 서유럽 16개국의 발전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디자인한 나라가 미국이었다. 이때 비로소 유럽과 미국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 것이다. 미국은 유럽을 재건하고 세계를 경영하는 명실상부 세계제국, 대미제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마샬플랜, 같은 것이 필요하다. 시베리아의 미래를 설계하는 종합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 그 계획을 선취하고 집행하는 나라가 21세기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마샬 플랜을 입안한 조직이 브루킹스 연구소였다. 민간의 싱크탱크가 미국을 위대한 나라로 도약시킨 것이다. 우리에게도 한때 대우경제연구소가 있었다. 야쿠츠 가스전 개발을 포함하여 시베리아 일대에서 식량과 자원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를 일찍이 세운 경험이 있었다. 지대물박, 시베리아의 땅은 넓고 물산은 풍부하다. 지하자원과 지상자원과 천상자원이 모두 풍성하다. 대우가 표방했던 그 미래경영의 위대한 설계도를 되살려내야 하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같은 조직이 앞장서서 해볼만한 일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여러 번 타보았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간 적도 있고, 블라디에서 출발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가보기도 하였다. 겨울에도 가보았고, 여름에도 가보았다. 겨울은 힘들다. 첫날은 황홀하다. 백색 설경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다음 날 일어나도 똑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사흘 째부터 지루해진다. 6박 7일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통스럽다. 그러나 한여름은 전혀 다르다. 시시각각 흙색깔도 달라지고 나무의 종류도 달라진다. 무엇보다 강줄기가 유장하게 흐르고 있다. 그 풍경을 겨울에는 감상할 수가 없는 것이다. 시베리아에는 세계 10대 강 중에 4개의 강이 흐른다.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면 거대한 뱀들이 꾸불꾸불 기어가고 있는 듯한 장관을 보여준다. 지난 500년, 유럽은 대항해시대를 열었다. 배를 타고 아시아로 아메리카로 나아갔다. 같은 시기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강을 따라 동진하여 조선과 국경을 마주하는 이웃나라가 되었다. 베링해협을 건너 알래스카를 지나 아메리카도 발견했다. '대항하시대'를 경험한 것이다. 같은 시기 중국도 가만히 있던 것이 아니다. '대운하 시대'를 영위했다. 서고동저, 중국의 강들은 모두 서쪽에서 발원하여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로 흘러 나간다. 대운하를 통하여 남방의 경제 중심지 항저우부터 북방의 정치 중심지 베이징까지 남북의 물길을 크게 열었던 것이다. 황하와 장강 등 자연 하천에 1,800KM 남북의 대운하라는 인공적인 물길을 포갬으로써 초지역적 초연결망을 구축해 냄으로써 명청제국이 아편전쟁 직전까지도 세계 경제의 3할을 차지했던 것이다. 앞으로 시베리아에서 그 500년의 역사가 하나로 수렴되게 된다. 대항해시대의 마지막이 될 북극해가 열리고 있으며, 러시아의 대항하시대와 중국의 대운하시대를 결합하는 메가 프로젝트의 대하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북극해가 신대륙 아메리카와 구대륙 유라시아를 잇는 지중해가 되어갈 것인고로, 시베리아 개척은 마침내 동양과 서양이 회합하고, 북방과 남방이 회통하는 회심의 대업이 될 수 있다. 시베리아의 4대강은 남쪽에서 북극해로 흘러나간다. 시베리아의 동과 서를 잇는 인공적인 대운하는 고속철도와 고속도로과 초고속 인터넷 망과 함께 입체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촘촘히 연결함으로써 미래 경제의 대동맥이 되어갈 것이다. 실핏줄 곳곳에는 새로운 도시들도 들어설 것이다. 그 대장정의 마스터플랜을 입안하는 나라가 21세기를 장악하게 된다. 남해안의 다도해 선벨트에서 선구적으로 조성할 미래형 표본도시와 표준문명의 거버넌스를 북방 일대에 유장하게 펼쳐내야 하는 것이다. 디지털문명 시대의 세계경영, 창조하고 도전하고 희생해 볼 가치가 있는 빛나는 사업이다. 살아생전 김우중은 늘 희생을 강조했다. 헌신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며, 한 세대는 희생해야 다음 세대가 풍요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조이고 신념이었다. 그래서 피곤한 날에도 안약을 넣어 잠을 떨쳐내고 일하러 나갔던 것이다. 일어나는 것은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일어난다는 것은 일깨우는 것이다. 일어서서 꿈을 실현하러 자리를 박차고 나아가는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의 최선두에는 영국인들이 있었다. 시베리안 드림의 최전선에는 한국인들이 있을 것이다. 한강의 기적을 대동강의 기적이나 압록강/두만강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르강의 기적과 레나강과 오브강, 예니세이 강의 기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김우중의 희생으로도 완수하지 못한 세계경영의 꿈을 후세들이 이어 가서 완수해 내는 것이다. 그 새로운 세계를 새롭게 경영하기 위해서는 북방의 신천지와 어울리는 새로운 세계관도 탑재해야 한다. 김우중만큼이나 쓸쓸하게 저 세상으로 떠나버린 위대한 사상가가 있었다. 그 또한 일생토록 타는 목마름이 가시지 않았다. 생명문명과 신명문명의 예언자, 김지하를 만날 차례이다.

2025.12.11 15:49이병한

워터, 과천 렛츠런파크에 레저형 전기차 충전소 연다

전기차 급속 충전 네트워크 '워터'가 연간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수도권 대표 레저 시설 '렛츠런파크 서울'에 대규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워터는 경기도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구 서울경마공원) 주차장에 100kW급 급속 충전기 16기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오픈한 '워터 과천 렛츠런파크'는 워터가 지향하는 '머무르는 공간에서의 충전' 가치를 극대화한 장소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주말 평균 3만 명, 연간 약 2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경마 관람뿐만 아니라 공원 산책, 계절별 축제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기기 위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겨 찾는 수도권의 명소다. 워터는 이런 장소적 특성을 고려해 단순히 '빨리 떠나야 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워터스루)와는 차별화된 충전 환경을 조성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15~20분 내외의 짧은 정차 시간 동안 급하게 충전하기 때문에 300kW 이상의 초급속 충전기가 필수적이지만, 렛츠런파크와 같은 레저 시설은 방문객들이 평균 3~4시간 이상 머무르는 특성이 있다. 이에 워터는 해당 장소에 100kW급 급속 충전기를 집중 배치했다. 100kW 충전기는 약 1시간 내외 동안 대부분의 전기차를 80% 이상 충전할 수 있어, 방문객들이 여유롭게 시설을 즐기고 돌아왔을 때 충분히 충전이 완료돼 있는 '최적의 속도'를 제공한다. 이는 불필요한 고스펙 장비로 인한 비용 상승을 억제하면서도, 이용자에게는 합리적이고 편안한 충전 경험을 선사하는 효율적인 전략이다. 해외에서도 이처럼 대형 레저 시설과 전기차 인프라의 결합은 필수가 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 경마장이나 테마파크들이 주차장에 대규모 충전소를 설치해 친환경 모빌리티 이용객을 유치하는 것처럼, 렛츠런파크 서울 역시 이번 워터 충전소 오픈을 통해 '친환경 레저 랜드마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특히 과천시는 최근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렛츠런파크 내 대규모 전기차 충전소는 지역사회의 탄소 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전기차충전사업부문(워터) 대표는 “렛츠런파크 서울은 경마를 넘어 온 가족이 즐기는 공원이자 축제의 장으로, 전기차 이용자들이 '충전 스트레스' 없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충전 경험을 일상과 레저의 영역으로 확장하며, 쾌적한 충전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5.12.11 15:47백봉삼

아카마이 "엣지로 '초저지연' AI 추론 시대 열 것"

"인공지능(AI) 경쟁력은 모델 크기가 아니라 완성된 모델을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지에 달렸습니다. 초저지연 AI 추론 환경이 중요해진 이유입니다. 추론에 강한 엣지 인프라 전략이 AI 서비스 성패를 가를 것입니다." 아카마이코리아 강상진 상무는 11일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AI & 클라우드 컨퍼런스 2025(ACC 2025)'에서 초저지연 AI 추론 인프라 중요성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AI 비용 구조에서 추론이 70~95%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라며 "학습에 쓰이는 비용은 전체 5~25% 수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소수 빅테크 기업만이 초대형 학습을 수행하고, 다수 기업은 완성된 모델을 서비스에 통합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강 상무는 초저지연 AI 추론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론 단계에서 발생하는 지연은 서비스 품질과 사용자 경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기존 중앙 집중형 리전으로는 초저지연 요구를 총족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아카마이는 전 세계 4천400여 개 네트워크 거점(POP) 기반으로 한 분산 엣지 플랫폼으로 AI 모델의 추론을 지역 단위로 나누고 있다. 이는 폭증하는 추론을 지역 단위로 나눠 AI 서비스 지연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구조다. 그는 "일반적인 리전 기반 접근이 100밀리세컨드(ms) 수준의 지연을 보인다면, 엣지 기반 추론은 5~10ms까지 줄일 수 있다"며 "이 속도 차이가 새로운 AI 시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카마이는 엣지 추론 효과가 즉각적으로 드러나는 영역으로 게임이나 이커머스,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5G 분야를 꼽았다. 예를 들어 동시 접속자가 많은 모바일 게임이나 ms 단위의 반응이 필요한 스마트 디바이스는 중앙 서버와의 거리가 길어질수록 성능 저하가 뚜렷하다. 반면 엣지에서 추론을 수행하면 사용자 인근에서 AI가 반응하기 때문에 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상무는 "AI 추론 시대는 곧 엣지 시대"라며 "분산 네트워크를 통한 엣지 전략이 기업 AI 서비스 품질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2.11 14:50김미정

자립준비청년에 '빛' 되어준 삼성 희망디딤돌…인천에도 센터 개소

자립준비청년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 '희망디딤돌센터'가 인천에 문을 열었다. 지난 2015년 부산센터 건립 착수 이후 10년 만에 전국에 희망디딤돌 주거 지원망을 완성한 것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의 사회적 기반이 보다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11일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소년수련관에서 희망디딤돌의 16번째 센터인 인천센터 개소식과 희망디딤돌 1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따뜻한 동행, 희망디딤돌 10년'이라는 주제로 ▲희망디딤돌이 지난 10년간 걸어온 기록 ▲희망디딤돌을 통해 꿈을 삶으로 이뤄낸 청년들의 성장 스토리 ▲인천센터 신규 개소를 통한 '희망디딤돌 1.0' 전국 네트워크 완성 등 지난 10년의 성과와 향후 비전 등을 함께 공유했다. 삼성은 희망디딤돌을 통해 지난 10년간 자립준비청년 5만4천611명에게 센터 거주 및 자립교육·자립체험 등의 주거지원과 취업교육을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 ▲유정복 인천시장 ▲장석훈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실 사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을 비롯해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이날 수혜자 대표로 참석한 정재국 씨는 보호 종료 이후 희망디딤돌 센터에서 생활하며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 9월에는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정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취업을 하고 한 가정을 이룰 수 있게 도움을 준 희망디딤돌에 감사하다"며 "희망디딤돌은 저에게 빛이 되어줬고, 이제는 제가 힘든 누군가에게 디딤돌이 되어 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센터 개소로 주거 지원 '희망디딤돌 1.0' 전국 네트워크 완성 희망디딤돌은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된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희망디딤돌이라는 이름도 임직원들이 직접 지었다. 희망디딤돌은 현재 전국 13개 지역, 총 16개의 희망디딤돌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인천센터 개소를 통해 주거 지원 전국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희망디딤돌 센터는 자립준비청년의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삶의 기술과 지혜'를 배우는 안전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자립준비청년들을 대상으로 ▲요리∙청소∙정리 수납 등 일상 생활 기술 ▲금융지식과 자산관리 등 기초 경제교육 ▲진로상담과 취업 알선 등 자립에 필요한 전방위 교육을 실시한다. '희망디딤돌 1.0' 수혜자 이상우 씨는 20살에 보육시설을 퇴소할 당시 주택 보증금 마련, 보호종료아동 자립정착금 활용 등에 대한 간단한 조언조차 구할 곳이 없어 열악한 환경에서 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희망디딤돌 대구센터는 이 씨의 사연을 듣고 대구센터에 입소해 안정적인 주거 환경 속에서 '어른'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씨는 "희망디딤돌은 '세상에 너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알려줬다"며 "미래에 도전할 수 있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자립준비청년에 직무 교육…수료자 누적 취업률 47.3% 삼성은 '희망디딤돌 1.0'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립준비청년들이 기술·기능 역량을 쌓아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희망디딤돌 2.0' 사업을 2023년 시작했다. '희망디딤돌 2.0'은 전국 희망디딤돌 센터에 거주 중인 자립준비청년과 센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실시,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취업 및 커리어 설계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에 기반해 출범했다. 희망디딤돌 2.0 직무교육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웰스토리 ▲제일기획 등 삼성 관계사의 전문 역량과 교육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자립준비청년들의 전문성과 역량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만 34세 미만의 자립준비청년 241명이 직무교육 과정에 참여했고, 수료자 167명 중 79명(47.3%)이 원하는 회사에 성공적으로 취업했다. 희망디딤돌 2.0 수혜자 최은재 씨는 "희망디딤돌 2.0 교육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비슷한 환경에 있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 더 성숙해졌다"며 "전문지식 습득과 꾸준한 공부로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현재 지방의 한 소방서에서 IT보안담당으로 근무중이다. 디딤돌가족,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 마련 삼성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022년부터 시작한 '디딤돌가족' 캠페인은 삼성전자 임직원이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 임직원 봉사자 100%가 코칭 상담, 상담사 자격증 등 전문가 자격을 갖추고 있다. 처음 삼성전자 임직원 30명으로 시작한 디딤돌가족은 올해 삼성 전 관계사 임직원까지 참여 대상이 확대돼, 현재 총 270쌍의 디딤돌가족이 멘토링으로 연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까지 누적 멘토링은 총 1천343회로 한 쌍당 평균 9.2회의 멘토링이 진행됐으며, 자립준비청년의 92.7%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러닝 동호회 ▲예술문화 체험 등 자립준비청년이 일상 속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희망디딤돌,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에 큰 도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희망디딤돌은 민간 자립지원사업의 선도적 예시 중 하나로 지금까지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영상 축사를 보내온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민관이 함께 만든 희망의 발판이 앞으로도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든든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희망디딤돌 인천센터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새로운 출발점이자 삶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희망디딤돌 사업은 삼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각 지자체와 지역사회 내 여러 비영리 기관이 함께 성과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민관협력 사업으로 우수한 모델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자립은 청년들의 잠재력 위에 주거∙교육∙취업의 실질적인 지원과 주변의 든든한 지지가 더해져 이뤄지는 것으로 희망디딤돌은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2025.12.11 14:00장경윤

루스토어, 한국 개발사 러시아 시장 진출 돕는다

최근 3년간 한국 게임 산업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대형 회사들이 주도하는 구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사용자 유입 비용 급등과 해외 시장의 규제 및 수익성 악화로 개발사들이 받는 재정적, 운영적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이런 변화는 급격히 상승한 사용자 유입 비용(UA)에서 두드러진다. 최근 지표에 따르면 평균 CPI(Cost Per Install)는 안드로이드 3.38달러, iOS가 4.63달러까지 치솟았다. 캐주얼 게임은 4.8달러, 미드코어 장르는 6달러에서 최대 8달러 수준이다. 북미에서는 장르별 CPI가 10달러를 넘는 사례도 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한국 게임에 가장 안정적인 시장이었던 중국은 이제 지속적인 규제 리스크를 안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인앱결제(IAP) 수익화 효율이 감소했으며, 빈번한 플랫폼 정책 변경 등으로 중소형 스튜디오의 글로벌 진출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국내 게임 수출 구조 변화도 부담을 주고 있다. 산업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국 게임 수출액은 83억9천만 달러(12.3조원)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특히 수출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 동남아시아, 북미, 일본 등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어 새로운 시장 개척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새로운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잠재적 수요 규모와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법적 절차와 콘텐츠 검토, 결제 인프라, 현지 운영 프로세스 등과 관련된 문제들이 불확실해 한국 스튜디오들의 진출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공식 앱스토어 '루스토어(RuStore)'는 한국 진출을 통해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 간다는 계획이다. 루스토어는 한국 개발사들을 위한 표준 온보딩 시스템을 마련해 문서화, 도구, 운영 지원을 제공하며 러시아 시장으로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앱마켓 재편 속 러시아 모바일 시장 '재도약' 루스토어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IT 기업 'VK'가 운영하는 공식 앱스토어다. 현재 러시아 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앱스토어로,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6천550만 명, 활성 디바이스는 1억5천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러시아 인터넷 이용자 절반이 루스토어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루스토어에는 10만 개 이상의 앱과 게임이 제공되며, 이 중 약 3분의 1은 중국, 일본, 인도, 베트남 등 70개국 개발사들이 등록한 해외 콘텐츠다. 또 최근 시장 데이터에 의하면 러시아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연 2억4천720만 달러(3천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4년 하루 평균 플레이 시간은 약 23분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100개의 앱 중 해외 개발사의 비중이 88%로 집계됐다. 러시아 이용자들의 선호 장르는 롤플레잉게임(RPG), 전략, 캐주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하이퍼 캐주얼 등으로 글로벌 트렌드와 유사하다. 이런 점은 고품질 그래픽과 안정적인 서비스, 풍부한 콘텐츠로 유명한 한국 게임 개발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국 퍼블리셔 매출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 게임에서 발생하고, 2025년 수요는 15% 증가하는 등 아시아 게임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한국 시장 활동 강화... 파트너십 확대도 루스토어는 지스타 참가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활동을 강화하고, 파트너십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다. 루스토어는 AI 에이전트 게이밍 생태계를 개발한 '세븐라인랩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모바일·TV·자동차 게임을 제작하는 '부시돌(Busidol) '과도 유통 협력을 맺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고품질 신작 출시가 줄어들며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로컬 스튜디오가 늘고 있다. 루스토어는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 스튜디오의 새로운 진출 경로로 주목 받고 있다. 앱스토어를 넘어 '운영 지원 플랫폼'으로 루스토어는 기존 앱스토어 구조를 갖추면서도 해외 개발사를 위한 지원 범위가 넓다. 유료 다운로드, 인앱결제 구독 등 주요 수익화 모델을 모두 지원하며, 러시아 스튜디오와 동일한 조건으로 정산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루스토어는 개발자와 앱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모든 앱에 3단계 보완·검수 절차를 필수로 적용한다. ▲안티바이러스 검사(악성 코드 자동 스캔) ▲수동 검사(전문가들의 앱의 성능 테스트) ▲법률 검토(법률 준수 및 금지된 콘텐츠 배제)가 이뤄진다. 또 출시 후에는 개발사를 위한 전용 지원 채널을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루스토어는 수익화 기능 설정, 마케팅 기획 지원, 운영상의 문제 해결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스튜디오 위한 간소화된 등록 절차 루스토어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국 출시 이후 개발사들이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도 앱을 등록 및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내 개발사들은 계정 생성, 빌드 업로드, 수익화 모델 선택, 연령 등급 및 앱 제공 지역만 설정하면 검토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를 통해 중소 스튜디오의 러시아 시장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다. 글로벌 주요 시장의 성장 둔화와 수익화 정책 변화로 한국 개발사들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 마련을 위해 새로운 시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는 ▲높은 모바일 기기 보급률 ▲안정적인 게임 소비 패턴 ▲핵심 장르에 대한 지속적 수요 ▲구조화된 시장 진입 절차 등이 강점이다. 드미트리 파트루셰프(Dmitry Patrushev) 루스토어 대표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게임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루스토어는 한국 개발사와 러시아 이용자들을 직접 연결하는 가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더 이상 '불투명한 시장' 아니야" 루스토어의 한국 공식 진출은 기술적, 절차적 측면에서 러시아 시장 접근성을 대폭 개선했다. 또한 문서화·도구·법률 전문성 지원을 통해 러시아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안드로이드 시장은 최대 규모 중 하나다. 러시아 모바일 기기 중 안드로이드의 비중이 75~80%에 달한다. 루스토어는 러시아 모바일 시장에서 핵심 유통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신규 사용자 확보, 홍보, 수익화까지 가능한 통합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 시장 구조가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스튜디오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러시아 시장을 주목받을 전망이다.

2025.12.11 13:46백봉삼

사람인 '비긴즈', '크리스마스에는 연애를' 행사 진행

사람인이 운영하는 연애 성향 매칭 소개팅 앱 비긴즈가 이달 23일까지 '크리스마스에는 연애를'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연말·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비긴즈 회원들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됐다. 23일까지 비긴즈 앱 내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면 행사 참여 가능하다. 비긴즈를 처음 사용하는 신규 회원은 연애 성향을 16가지 동물 유형으로 분석해주는 블룸(BLOOM) 검사를 완료해야 참여할 수 있으며, 기존 회원은 프로필 업데이트 후 참여가 가능하다. 해당 검사는 입력된 정보를 토대로 연애 성향 기반의 맞춤형 매칭 결과를 제공한다. 신규 회원은 연애 성향 검사를 완료하면 매일 오후 6시 이후에 연애 성향에 따른 추천 상대가 홈에 노출되며 블라인드 챗으로도 연결이 가능해 24시간 동안 무료로 대화가 가능하다. 이번 기획전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 식사권(2인) 3명 ▲배달의민족 3만원 쿠폰 30명 ▲네이버페이 1만원 쿠폰 50명 등 경품이 제공된다. 연애 고민 해결을 돕기 위해 사람인 운세 서비스 '포스티니'의 연애운 1만원 할인 쿠폰도 100명에게 제공된다. 비긴즈는 연말연시 시즌을 맞아 온라인 기획전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활동도 함께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일 진행된 첫 오프라인 소개팅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두 번째 소개팅을 오는 20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비긴즈 관계자는 “설레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사용자들이 더 쉽게 비긴즈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시즌별 테마 행사와 오프라인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11 13:25박서린

카카오, AI 기반 광고 지원 '모먼트AI' 출시

카카오는 인공지능(AI) 기반 광고 운영 지원 서비스 '카카오모먼트 AI(이하 모먼트AI)'를 정식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모먼트 AI는 광고 데이터를 해석하고 운영 방향을 제안하는 기능을 제공해 모먼트 광고 플랫폼을 활용하고 싶으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의 광고 집행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다. 복잡한 설정과 분석 과정을 AI가 대신 수행함으로써 광고주는 캠페인 개선에 필요한 조치를 쉽게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광고주별 캠페인 데이터를 분석해 18점부터 100점까지 최적화 점수를 제공하며 점수는 ▲최근 성과 변화 ▲경쟁 상황 ▲소재 피로도 등을 종합해 산출해 점수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실행 제안을 함께 제시한다. 광고주는 제안된 조치를 북마크하거나 설정 화면으로 바로 이동해 반영할 수 있다. 또한 ▲예산 ▲클릭률(CTR) ▲전환율(CVR) 등 주요 지표를 기준으로 경쟁 광고주의 성과를 비교할 수 있다. 업종 내 평균 대비 현재 위치는 분위 단위로 제공돼 광고 경험이 적은 사업자도 성과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예산 배분과 소재 전략 설정에 참고할 수 있다. 모먼트 AI는 고객 행동 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이용자가 광고 인지 후 방문·고려·전환에 이르는 과정을 4단계 퍼널로 분석해 이탈 시점을 확인할 수 있다. 광고주는 각 단계별 ▲연령대 ▲관심사 ▲선물하기·톡딜 이용 패턴 등 행동 데이터를 함께 볼 수 있다. 모든 퍼널 분석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K-익명성 기준을 적용해 제공한다. 카카오는 모먼트 AI를 광고 운영 전 과정에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목표 설정 ▲예산 배분 ▲타겟 정의 ▲소재 실험 등 전략 수립 기능을 추가하고 소재 자동 생성과 시뮬레이터 기반 A/B 테스트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광고 리포트 분석부터 전략 수립과 집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AI가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광고를 직접 운영하는 사업자가 데이터를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실행 가능한 개선 방안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앞으로 광고 운영 전 과정에서 AI가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12.11 13:07박서린

KT클라우드 "차세대 인프라 기술 선도"…실증 허브 'AI 이노베이션 센터' 공개

KT클라우드가 미래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기술을 실증하는 'AI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개하며 차세대 인프라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다이렉트 투 칩(D2C) 수냉식 냉각, AI 전용 네트워크 등 실제 운영 환경 구현을 통해 국내 AI 데이터센터 표준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KT클라우드 허영만 DC본부장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 'AI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투어에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실제 운영 서버와 동일하게 구현해 기술을 검증하고 업계가 필요로 하는 표준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AI 이노베이션 센터 내부는 'AI 스튜디오'와 'AI 인프라 랩스'로 구성됐다. AI 스튜디오는 주요 기술 요소를 시각적으로 설명하는 쇼룸 개념 공간으로, D2C 콜드플레이트 구조와 액침 냉각 모형을 비롯해 KT클라우드가 자체 개발한 '패스파인더' 전력 제어 시스템 등이 전시됐다. AI 인프라 랩스는 실제 냉각·전력·네트워크가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실증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 센터에는 D2C 수냉식 냉각 실증 환경이 마련됐다. KT클라우드는 엔비디아 B200·NVL72급 초고발열 서버 환경을 재현하기 위해 최대 140키로와트(kW) 랙형과 64kW 서버형 부하기를 자체 개발했다. 해당 부하기는 실제 고비용 서버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냉각 성능을 정밀 시험할 수 있는 장비로, 글로벌 기준 시운전 절차에 맞춰 실증을 완료했다. KT클라우드는 이 기술을 이미 가산 AI 데이터센터에 국내 최초로 상용화해 적용 중이다. 이날 투어 현장에서는 D2C 시스템이 실제 부하를 처리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랙형 부하기는 100kW 부하에서 약 33도, 120kW에서는 35도 수준의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한다. 서버형 부하기 역시 고성능 GPU 운용 온도인 45도 수준에 맞춰 안정성을 확보했다. 'PG25' 냉각 용액의 반응성 검증과 마이크로 필터 기반 이물질 차단 등 품질 관리 체계도 구현했다. KT클라우드는 액침 냉각도 기술검증(PoC)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2023년 용산 데이터센터 시험 결과, 액침 냉각은 최대 60% 전력 절감 효과와 PUE 1.08~1.33 수준의 고효율을 실증했다. 시장 요구가 확대되면 상용화 적용 범위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AI 네트워크도 고도화했다. 센터에는 글로벌 기업 아리스타와 협력해 이더넷 형태의 'RoCEv2' 기반 AI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기존 엔비디아 인피니밴드 네트워크보다 비용 효율·확장성·운영 편의성을 강화했다. 차세대 AI 네트워크 표준인 'UEC'로 자연스럽게 진화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전력 인프라 역시 KT클라우드가 직접 개발한 AI 서버랙이 적용됐다. 글로벌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 커뮤니티 규격을 기반으로 20kW 이상 고밀도 전력을 지원하고 DC 48V 기반 전력 공급으로 효율을 높였다. 세부 모듈이 모두 교체·확장 가능한 구조라 고객 맞춤형 구성이 용이하다는 점도 소개됐다. 또 다른 핵심 기술은 '패스파인더'다. 이는 KT클라우드가 특허 등록한 솔루션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흐름을 AI가 실시간 분석해 장애·부하 변화에 따라 최적 경로로 자동 전환하는 시스템이다. 디지털트윈 기반 시뮬레이션도 제공해 데이터센터 운영 신뢰성을 높인다. 'DIMS 인사이트' 역시 관심을 모았다. 이 솔루션은 전력·냉각·보안 등 시설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장애를 사전 예측하고 예지 정비 기능을 수행한다. 예측 기반 운영 체계로 인력 효율성을 개선하고 운영비 절감 효과 향상을 돕는다. AI 이노베이션 센터에 위치한 자율주행 점검 로봇도 실제 운용 환경에서 시연됐다. 로봇은 온·습도·소음·조도·가스 등 환경 요소를 실시간 감지하고 열화상 카메라로 과열·화재 징후를 탐지한다. 감지 정보는 관제 시스템과 연동돼 조기 알림과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KT클라우드는 장기적으로 운영 인력을 현재 60~70명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지능형 자동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KT클라우드의 중장기 AI 데이터센터 로드맵도 공개됐다. 2030년까지 총 320메가와트(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으로, 내년 신규 개소할 부천·개봉·안산 센터도 모두 액체 냉각을 기반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소형 모듈식 원자로(SMR) 연계 가능성도 기술적 검토 단계에서 연구 중이다. KT클라우드 허영만 DC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 기술은 이제 빠르게 표준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우리는 실증 기반 기술 내재화를 통해 고객이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의사결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11 12:27한정호

뉴타닉스 "AI 도입, 멋진 모델보다 '단순함'과 '운영 전략'이 우선"

뉴타닉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을 망설이는 기업들에게 단순하고 확장 가능한 AI 인프라와 IT 주도형 플랫폼 전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뉴타닉스 코리아 마이클 신 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무는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AI)&클라우드 컨퍼런스 2025(ACC 2025)'에서 AI도입 과정의 어려움을 살펴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도입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는 이유는 결국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처음 설계 단계에서부터 인프라와 운영 방식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전무는 AI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먼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어떤 모델을 쓸 것인지 ▲어떤 부서와 업무에 AI를 적용할 것인지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과 비용 현실 등을 감안해 인프라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 것인지다. 그는 "지금 당장 수천 개의 GPU를 살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며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는 것보다 작게 시작하되 수요에 맞춰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도입 과정에서 뚜렷한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 없이 우선 도입을 추지하려는 관행도 지적했다. 신 전무는 "공공과 민간을 막론하고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예산조차 받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박이 심하지만, 정작 실무자들은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현장의 고충을 짚었다. 이어 "성공적인 AI 프로젝트는 '이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우리 조직의 어떤 업무부터,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폭발적으로 늘어난 AI 모델 생태계에 대해서는 기회와 위험이 공존한다고 평가했다. 신 전무는 "현재 공개된 모델이 100만 개가 넘고 매주 수 많은 신규 모델이 등장한다"며 "각 모델의 특성과 규제 이슈를 따져보지 않고 '좋다더라'는 말만 믿고 도입했다가 나중에 개인정보 수집이나 라이선스 문제로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데이터베이스를 표준화해 공통 인프라 위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했듯 생성형 AI도 장기적으로는 모델과 추론,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타닉스가 제시한 해법의 핵심은 IT가 주도권을 가지는 AI 플랫폼이다. 신 전무는 뉴타닉스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 쿠버네티스 환경과 '뉴타닉스 엔터프라이즈 AI(NAI)'를 결합한 구조를 소개했다. NAI는 다양한 모델과 추론 서버를 라이브러리처럼 등록하고,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는 "허깅페이스나 엔비디아에서 몇 번의 클릭으로 모델을 가져오고 추론 서버 구성을 자동화한 뒤 대시보드에서 엔드포인트 수와 GPU 사용률, 토큰 요청량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 내 역할 분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신 전무는 "AI 인프라와 플랫폼은 기존 인프라를 관리하던 IT 조직이 맡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기계학습 운영(MLOps) 엔지니어는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인력을 인프라 관리에 쓰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AI 인프라를 IT와 보안 엔지니어의 시야 안에 두는 것이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도 훨씬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쿠버네티스 운영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쿠버네티스는 15주마다 새 버전이 나오고 15개월이면 기술 지원이 종료된다"며 "여러 AI 벤더가 각자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를 들고 들어오면, 기업 입장에서는 버전 관리와 보안 검증, 업그레이드를 클러스터마다 따로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뉴타닉스 쿠버네티스 플랫폼은 CNCF 표준을 따르지만 실제 운영과 업그레이드는 뉴타닉스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IT 인프라팀은 공통 플랫폼만 관리하고, 개발자와 데이터팀은 그 위에서 자유롭게 도구를 선택해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 전무는 내년 이후 본격화될 에이전틱 AI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공통 플랫폼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전트 환경에서는 리즈닝, 임베딩, 검색증강생성(RAG), 리랭킹, 가드레일 등 여러 모델이 얽혀 돌아가는데, 애플리케이션마다 따로 GPU와 인프라를 얹어 구성하면 관리와 비용, 보안이 모두 폭증한다"고 지적했다. 뉴타닉스는 에이전트와 툴까지 NAI 안에서 라이브러리 형태로 재사용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에이전틱 AI의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신 전무는 "AI 도입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 성능의 모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직이 감당할 수 있는 단순한 구조와 운영 방식을 먼저 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작게 시작하되 확장 가능한 인프라와, IT가 책임지고 운영하는 AI 플랫폼을 갖추는 것이 성공적인 AI 여정의 출발점"이라며 "뉴타닉스가 그 설계와 운영을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5.12.11 11:49남혁우

블로믹스 '포트리스3 블루', 사전예약 100만 명 돌파

블로믹스(대표 차지훈)는 씨씨알(대표 김광회)이 개발한 신작 슈팅 전략 게임 '포트리스3 블루'의 사전예약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사전예약 시작 15일 만에 달성된 기록이다. 블로믹스는 100만명 돌파를 기념해 누적 목표 보상을 모두 개방하고, 참여자 전원에게 캐릭터 카드와 아이템 상자 등 다양한 인게임 아이템을 지급한다. '포트리스3 블루'는 2000년대 초 회원 수 1천400만명을 기록한 인기 IP '포트리스'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타이틀이다. 원작의 핵심 재미인 탱크 이동, 각도 조절, 포탄 발사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캐릭터와 탱크의 성장 요소, 전략 스킬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게임은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사전 예약과 함께 친구 초대 및 공유하기 등 다양한 출시 전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

2025.12.11 11:00정진성

보급형 아이폰17e는 실패?...이유 살펴봤더니

애플이 내년 초 가성비를 앞세운 아이폰17e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품 사양과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이 관심이 커지고 있다. IT매체 폰아레나는 10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를 종합해 애플의 차기 보급형 모델 '아이폰17e'의 잠재적 문제점을 짚었다. 아이폰16e의 한계 애플은 지난 2월 '아이폰SE' 시대를 마치고 '아이폰16e'를 출시했다. 새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정작 제품이 공개되자 관심은 빠르게 식었다. 가장 큰 이유는 SE 모델의 강점이었던 '저렴한 가력'을 계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폰16e의 시작가격 599달러는 아이폰 중 가장 낮은 가격이긴 했다. 하지만 아이폰16 기본 모델과 차이가 크지 않아 보급형이라 부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같은 가격대에서 구글 픽셀10이나 삼성 갤럭시S25 FE 등 더 나은 사양의 안드로이드폰들을 살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또, ▲아이폰14와 동일한 디스플레이 패널 ▲60Hz 화면 주사율 ▲밝지 않은 화면 ▲단일 카메라 ▲그래픽처리장치(GPU) 코어 수 부족 등은 목표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어려운 요소였다고 폰아레나는 평가했다. 아이폰17e, 전작 6.1인치 OLED 유지 전망 애플 분석가 궈밍치, 블룸버그 통신 마크 거먼 등에 따르면, 아이폰17e는 아이폰16e와 동일한 6.1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이폰14와 동일한 ▲60Hz 패널 ▲노치 디자인▲ 화면 밝기 수준을 그대로 따른다는 의미다. 아이폰14는 디스플레이 테스트에서 100% APL 기준 841니트로 측정됐는데, 이는 2025년 기준으로 매우 낮은 수치다. 갤럭시A16조차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애플이 60Hz 패널을 599달러 제품에 적용한다면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강력해진 아이폰17…더 커진 격차 올해 애플은 아이폰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프로 모델은 새 디자인에 알루미늄 소재가 다시 채택됐고 일반 모델인 아이폰 17은 수년 만에 큰 업그레이드를 적용했다. 특히 아이폰17은 ▲ 120Hz 프로모션 디스플레이 ▲프로 모델과 동일한 4,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등 주요 사양이 대폭 개선됐다. 망원 카메라의 부재와 칩셋 차이를 제외하면 프로 모델과의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럼에도 시작가격이 799달러로 유지되며, 200달러만 더 투자하면 아이폰16e보다 훨씬 높은 사양의아이폰17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e모델과의 격차는 더 커졌다. 현재까지 나온 아이폰17e의 주요 사양은 ▲아이폰14와 동일한 디스플레이 ▲아이폰17에 들어갔던 A19 칩셋 ▲후면 단일 카메라 ▲599달러다. 숨겨진 카드 있나 아이폰17e는 여전히 애플 라인업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이며,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하고 단일 카메라에 큰 불만이 없는 소비자에게는 적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17과의 격차가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굳이 17e를 선택할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폰아레나는 “애플이 숨겨둔 카드를 제시하지 않는 한, 아이폰17e는 애플 역사상 가장 실망스러운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며 “2025년에 60Hz 스마트폰을 599달러에 판매하려는 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025.12.11 10:48이정현

HD현대인프라코어, 국내 최대 수소전시회서 '최고제품' 수상

HD현대인프라코어의 수소엔진 'HX12'와 'HX22'가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WHE 2025)에서 언론이 선정한 수소 산업 분야 최고 제품에 선정됐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는 WHE 2025 조직위원회와 공동 주관해 진행한 WHE 2025 '베스트 프로덕트 미디어 어워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베스트 프로덕트 미디어 어워드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매체의 기자들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WHE 2025'를 방문해 전체 출품 제품·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관객호응도와 시장잠재력, 기술혁신성 등을 고려해 투표 후 우수제품을 선정했다. 그 결과 대상인 ▲베스트 픽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수소엔진 'HX12'와 'HX22', 최우수상인 ▲엑설런트 픽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동형 수소 충전소', 에이피그린의 '분산형 저전력 수소생산 시스템', 케이엠씨피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보트'가 각각 선정됐다. 베스트 픽에 선정된 HD현대인프라코어의 수소엔진 중 'HX12'는 11L급 차량용·발전용 수소엔진으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 이름을 올렸으며,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WHE 2025에서 첫 공개된 'HX22'는 세계 최대 규모의 22L급 수소 엔진으로, V형 12기통 구조로 최대 출력 600㎾(816마력), 연속 출력 477㎾(649마력)의 성능을 확보해 약 200가구의 연간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엑설런트 픽에 선정된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동형 수소 충전소'는 트럭 또는 대형 트레일러에 수소압축기·저장용기·냉각기·충전기 등 수소 충전 핵심 설비를 탑재한 형태로, 700bar 고압 충전이 가능한 신형 충전소이다. 에이피그린의 '분산형 저전력 수소생산 시스템(APG-Series)'와 케이엠씨피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보트(EL-KUS)'가 엑설런트 픽에 함께 선정됐다. 분산형 저전력 수소생산 시스템은 컨테이너 일체형 구조로 만들어진 촉매 부분산화(C-POX) 기반 무수 수소생산·발전 모듈이다. LNG, 바이오가스 등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통합형 연료전지(PEMFC)로 전력을 만든다. 발열 반응으로 외부에서 수소와 공정용수를 공급받지 않고도 하루에 20kg의 수소와 300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 추진 보트는 95kW 수소연료전지와 100kW 배터리 기반의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탑재해 총 180kW의 추진력을 낸다. 최대 속도 20노트로 60km까지 항해할 수 있으며, 700bar 수소탱크(6.2kg)로 기존 수소충전소에서 충전할 수 있다. 통합제어시스템으로 자율 운항 2~3단계를 구현할 수 있으며, 자동차 양산 기술로 제작돼 신뢰성과 정비성이 높다. WHE 2025 조직위원회 강남훈 위원장은 ""베스트 프로덕트 미디어 어워드를 통해 주목받는 혁신 기술이 더욱 빠르게 산업 전반에 확산되길 기대하며, 조직위는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십과 기술 교류를 확대해 수소 생태계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WHE 2025'는 전 세계 26개국, 279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4일간 2만 5천여 명이 방문하며 막을 내렸다. 전시뿐만 아니라 컨퍼런스, H2 비즈니스 파트너십 페어, 수소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며 글로벌 수소산업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수행했다. 한편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국내 주요 일간 신문, 방송, 통신사, 온라인, 자동차 전문지 등 59개 매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회원사 소속 기자 2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2025.12.11 10:43김재성

한국GM, 261개사 협신회와 인천 취약계층에 선물 기증

한국GM과 국내 GM 협력사 모임인 협신회는 10일 인천시 부평구 GM 한국사업장 본사 홍보관 대강당에서 '사랑의 선물상자 만들기'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과 협신회 회원사 대표 및 임직원 등 총 100여 명이 참여해 인천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선물상자 400개를 직접 제작하고 부평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증했다. 선물상자는 다문화가정과 한부모가정 등 지역사회 소외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행사 참석자들은 필수 생활용품과 간식류 등 총 12종 28개 품목이 담긴 선물상자를 정성껏 제작했다. 겨울철을 맞아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된 선물상자는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협신회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늘 우리가 만든 선물상자에는 희망과 사랑이 담겨,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허우영 협신회 회장은 "우리 모두가 만든 선물상자에는 희망과 온정이 담겨 있다고 믿고 있으며, 앞으로도 협신회는 나눔을 실천하며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GM 협신회는 지난 1984년 155개 회원사로 출발해 현재 261개 회원사가 활동중인 협력사들의 모임으로, 한국GM과 협력사들 간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이들간 동반 성장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08년을 시작으로 매년, 다양한 나눔과 지원을 통해 지역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사회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과의 상생 가치 확대 및 지역 사회의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한편 한국GM은 멀티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이고 있으며, 전국 380개 이상의 협력 서비스센터 네트워크를 통해 GM 본사 인증 기술과 표준화된 절차를 기반으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5.12.11 10:23김재성

웨이모 견제 나선 머스크 "테슬라 상대 못 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완전자율주행(FSD)에 대한 자신감을 내세우며 경쟁사인 구글 계열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SNS 엑스(X)에 “웨이모는 처음부터 테슬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그 사실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적었다. 논쟁의 출발점은 구글 딥마인드 수석 과학자 제프 딘의 지적이었다. 딘은 웨이모가 승객만 탑승한 완전 무인 자율주행으로 누적 1억 마일(약 1억6천만km)을 달성한 반면, 테슬라는 이와 비교할 만한 '승객 전용' 자율주행 거리가 사실상 없다고 짚었다. 실제로 테슬라는 승객만 탑승한 상태에서 운행한 로봇택시 주행 거리가 전무하다. 현재 테슬라 서비스에는 여전히 차량 내 안전 요원이 동승한다. 이 안전요원들이 수많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음에도, 테슬라의 (안전요원이 동승하는)로보택시는 웨이모나 평균적인 인간 운전자보다 훨씬 높은 사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3주 안에 안전요원을 빼고 로보택시를 운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최근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피닉스·로스앤젤레스·오스틴 등에서 쌓은 방대한 안전 데이터를 공개한 점에 주목했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웨이모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인간 운전자보다 충돌을 피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중상을 유발하는 사고는 인간 기준 대비 9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테슬라는 아직 상업 운행에 완전 무인 차량도 투입하지 않았고, 웨이모 수준의 상세 데이터를 공개한 적도 없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내놓는 '안전 보고서'에 대해서도 “100% 인간이 감독하는 시스템에서 나온 수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자체 안전성을 따로 떼어 평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테슬라가 이 데이터를 근거로 “FSD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감시하는 FSD'와 '일반적인 인간 운전'을 비교한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머스크는 자신의 SNS에서 유럽 FSD 승인 지연과 최근 본인인증 관련 벌금 부과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집행위에도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 게시물에서 “EU집행위원회는 선출된 기구로 대체돼야 하고, EU 의장도 직접 선출해야 한다”며 “지금 시스템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관료가 통치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또 “EU는 미국 기술 기업에 벌금을 물리는 일을 사업처럼 해왔다”며 “먼저 벌금액을 정해놓고, 나중에 그럴듯한 이유를 끼워 맞춘다”고 주장했다.

2025.12.11 10:21류은주

NHN,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 사전 등록 시작…내년 1분기 출시

NHN은 신작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의 사전 등록을 시작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했다고 11일 밝혔다. '어비스디아'는 세계를 오염시키는 검은 공간 '어비스 슬릿'과 이를 정화하는 능력을 가진 '조율사'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이다. 식사형 데이트 콘셉트의 캐릭터 교감 콘텐츠와 4인 연계 전투 시스템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지난 5일 열린 'AGF 2025'에서 국내 이용자들에게 처음 공개된 바 있으며, 내년 1분기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사전 등록은 정식 출시 전까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게임즈(PC)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NHN은 사전 등록자 전원에게 주요 캐릭터인 'SR 엘레나'를 포함해 에스트 1400개, 마나링 1만개, 일반 티켓 10매, 경험치 물약 100개 등의 아이템을 보상으로 지급한다. 이날 오픈된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게임의 세계관과 핵심 플레이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총 20종의 캐릭터 일러스트와 프로필, 성우 정보가 공개됐으며, 캐릭터의 음성 대사도 감상 가능하다. 또한 게임 내 '같이 먹자' 콘텐츠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미니게임도 제공된다. 이용자는 주인공 캐릭터인 루비, 라피스, 리네트와 함께 음식을 즐기는 미니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2025.12.11 10:20정진성

리스 파마슈티컬, 스타카토 원 브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 및 자산 인수... 파이프라인 확장 및 UCB와 글로벌 협력 가속화

광범위한 치료 잠재력을 가진 독자적 플랫폼 기술 '스타카토 원 브레스 테크놀로지' 인수 리스 팜의 기존 제품 파이프라인과 시너지 및 상호 보완 효과 UCB와의 글로벌 파트너십 하에 '스타카토 알프라졸람'의 라이선스 제공자 및 제조사 권리 획득 홍콩 2025년 12월 11일 /PRNewswire/ -- 리스 파마슈티컬 홀딩스(Lee's Pharmaceutical Holdings Limited, 이하 "리스 팜")의 100% 자회사인 델라웨어 법인 노바 뉴마(Nova Pneuma Inc., 이하 "NPI")는 오늘 알렉자 파마슈티컬스(Alexza Pharmaceuticals, Inc., 이하 "알렉자")로부터의 자산 인수를 발표했다. 이번 거래로 리스 팜과 NPI는 지적재산권, 노하우, 상표, 제품 파이프라인, 장비, 제품 및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시설 접근권을 포함한 '스타카토 원 브레스 테크놀로지(Staccato(R) One Breath Technology(R), 이하 "스타카토 OBT")' 플랫폼 및 자산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스타카토 알프라졸람(Staccato(R) alprazolam)'의 라이선스 제공자 및 제조사로서 알렉자가 보유했던 권리도 획득한다. 이는 리스 팜의 에어로졸 흡입 약물 전달 역량을 강화하고 흡입제 제품군을 확장하며 글로벌 확장 전략에 부합하는 전략적 행보이다. 이번 거래는 특정 종결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2025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GMP Facility, Fremont CA 독자적이고 검증된 스타카토 원 브레스 테크놀로지(Staccato(R) OBT(R)) 스타카토 OBT 플랫폼 인수는 승인된 제품인 '아다수브(Adasuve)'와 여러 후기 개발 단계 프로그램으로 뒷받침되는 검증된 기술 플랫폼의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회사에 중요한 도약이 된다. 이 전략적 움직임은 회사의 약물 전달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흡입 치료제 혁신을 주도할 입지를 다지게 한다. 리스 팜의 기존 제품 파이프라인과의 시너지 및 상호 보완 이번 거래는 기존 파이프라인과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 리스 팜은 암성 돌발 통증을 위한 스타카토 기반 약물의 임상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범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 성인 조현병 또는 제1형 양극성 장애 환자의 급성 흥분 상태(acute agitation) 치료제인 아다수브의 상용화를 시작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리스 팜이 스타카토 기반 약물 및 아다수브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알렉자에 지급해야 했던 모든 라이선스 비용 의무가 사라져, 즉각적인 비용 절감과 전반적인 거래 경제성이 향상된다. 또한 파킨슨병과 주기성 구토 증후군(CVS)을 표적으로 하는 기대되는 중추신경계(CNS) 신약 개발 후보 물질(두 가지 모두 임상 2상 단계)이 포트폴리오에 통합되어 새로운 상업적 기회를 열어준다. UCB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에 따른 스타카토 알프라졸람 라이선스 제공자 및 제조사 권리 획득 이러한 이점과 더불어 회사는 뇌전증 치료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가진 바이오 제약사 유씨비(UCB)와의 기존 전 세계 라이선스 및 제조 공급 계약에 따른 알렉자의 권리와 의무를 인수한다. 이 계약에 따라 UCB는 현재 임상 3상 시험(CinicalTrial.gov ID: NCT05077904) 중인 스타카토 알프라졸람에 대한 글로벌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보유하고 유지하며, 이는 스타카토 OBT 플랫폼의 임상적 성숙도와 상업적 잠재력을 뒷받침한다. UCB는 2020년 6월 스타카토 알프라졸람을 위해 인게이지드 테라퓨틱스(Engaged Therapeutics, Inc.)를 인수하고 알렉자와 업데이트된 라이선스 및 관련 상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1] 리스 팜은 NPI와 함께 특정 개발, 규제 및 판매 마일스톤의 단계별 목표 달성에 따라 최대 미화 6050만 달러의 마일스톤 지급금을 받을 수 있으며, 스타카토 알프라졸람의 전 세계 공급에 따른 제조 수익 외에도 전 세계 순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를 받게 된다. 참고: [1] 자료 출처: https://www.ucb.com/newsroom/press-releases 리스 파마슈티컬 홀딩스의 설립자 겸 이사인 벤자민 리(Benjamin Li) 박사는 "스타카토 OBT 플랫폼 인수는 중추신경계 및 신경퇴행성 질환을 표적으로 하는 흡입 치료제 혁신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강화하고 글로벌 입지를 확장하는 획기적인 단계"라며 "이번 거래는 파이프라인과 흡입제 R&D 역량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UCB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고 말했다. 리스 파마슈티컬 홀딩스의 와니 리(Wanee Lee) 총괄 이사는 "뇌전증 발작 치료의 심각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헌신하며 솔루션을 발전시키는 UCB와 파트너가 되어 기쁘다"며 "이번 거래는 단기적인 재무적 이익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치료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여 회사 글로벌 확장 전략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PI 제조 및 운영 수석 부사장(SVP)인 볼프강 슈미트(Wolfgang Schmidt) 박사는 "우리 팀은 새로운 리더십 아래 UCB와 긴밀히 협력하고, 상당한 미충족 수요가 있는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치료제를 안정적으로 제조하기 위해 열의를 다하고 있다"며 "또한 혁신적인 과학을 통해 삶을 개선한다는 공동의 헌신을 강화하며 전 세계 환자들에게 스타카토 기반의 추가적인 의약품을 제공할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리스 파마슈티컬 홀딩스(Lee's Pharmaceutical Holdings Limited) 소개 리스 팜은 중국 제약 산업에서 30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한 연구 중심 및 시장 지향적 바이오 제약 회사다. 중국 본토에 기반을 두고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이 회사는 약물 개발, 임상 개발, 규제, 제조, 영업 및 마케팅 분야의 탄탄한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갖추고 있다. 약 30개의 국제 기업과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현재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25개 이상의 자체 개발, 제네릭 및 라이선스 도입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심혈관 건강, 여성 건강, 소아과, 희귀 질환, 종양학, 피부과, 산부인과 등 주요 질환 치료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www.leespharm.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타카토 원 브레스 테크놀로지(Staccato(R) One Breath Technology(R)) 소개 스타카토 원 브레스 테크놀로지는 첨가제가 없는 약물을 정맥 주사만큼 빠르면서도 주사 바늘 없이 비침습적 방법으로 전달하여 치료 효과가 신속하게 나타나도록 하는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약물 전달 기술이다. 빠른 증상 완화가 필요한 급성 질환 치료에 가장 적합하다. 다양한 분자를 결합해 혁신적인 방식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에 대응하는 이 기술의 능력은 다양한 화합물과 적응증에 걸친 수많은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이 독자적인 기술은 다양한 치료 분야에 걸친 다수의 특허로 강력하게 보호받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https://staccatoob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12.11 10:10글로벌뉴스

  Prev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Next  

지금 뜨는 기사

이시각 헤드라인

K-게임, '중독' 오명 벗고 글로벌 시장 도약

美서 완전자율 비행기 날았다…'조종사 없는 하늘' 열리나

쿠팡 발표 진실공방..."정부와 조사" vs "사전 협의 없어"

전통 금융·빅테크 '머니리셋 2차전' 시작된다

ZDNet Power Center

Connect with us

ZDNET Korea is operated by Money Today Group under license from Ziff Davis. Global family site >>    CNET.com | ZDNet.com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DB마케팅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청소년 보호정책
  • 회사명 : (주)메가뉴스
  • 제호 : 지디넷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아00665
  • 등록연월일 : 2008년 9월 23일
  • 사업자 등록번호 : 220-8-44355
  • 주호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11 지은빌딩 3층
  • 대표전화 : (02)330-0100
  • 발행인 : 김경묵
  • 편집인 : 김태진
  • 개인정보관리 책임자·청소년보호책입자 : 김익현
  • COPYRIGHT © ZDNET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