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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알리바바 클라우드, 韓 제3 데이터센터 가동…풀스택 AI 지원 앞장선다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국내 세 번째 데이터센터를 개소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국내 인공지능(AI)·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충하는 동시에 AI 모델·플랫폼·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풀스택 전략을 앞세워 기업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목표다. 윤용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 총괄 지사장은 18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제3 데이터센터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디지털 인프라와 AI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국내 기업이 안정적으로 AI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16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22년 첫 번째 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지난해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추가한 데 이어 올해 세 번째 데이터센터를 가동했다. 이를 계기로 AI 에이전트 서비스 확대와 현지 파트너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센터 3곳으로 확대…SLA 99.99%까지 상향 이번에 개소한 알리바바 클라우드 국내 제3 데이터센터는 기업 AI 도입과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확장 전략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새 데이터센터를 통해 컴퓨팅·스토리지·네트워크·보안·데이터베이스·컨테이너·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 등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데이터센터가 3곳으로 늘어나면서 서비스 장애시 지연 시간을 줄이고 재해복구(DR) 역량도 강화하게 됐다. 윤 지사장은 "기존에는 데이터센터가 두 곳이었지만 이제 세 곳으로 확대되면서 서비스 안정성과 가용성이 크게 강화됐다"며 "하나의 데이터센터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나머지 두 곳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제3 데이터센터 개소를 계기로 국내 리전의 서비스 수준 협약(SLA)을 기존 99.95%에서 99.99%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접속 지점이 늘어나면서 저지연 환경도 강화했다. 또 윤 지사장은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보안과 관련해 "한국 리전에 저장되는 고객 데이터는 고객 동의 없이 절대 해외로 이전되지 않는다"며 "데이터 주권과 국내 규제를 준수하는 것이 핵심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알리바바그룹이 발표한 530억 달러(약 75조원) 규모 AI·클라우드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이번 데이터센터 개소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글로벌 인프라는 30개 리전, 104개 가용영역으로 확대됐다. 현재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에 이어 전 세계 4위 클라우드 사업자로 평가된다. AI 모델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엔드투엔드 풀스택 전면에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인프라 확장과 함께 AI 사업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 핵심 전략은 인프라부터 모델, 플랫폼,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제공하는 엔드투엔드 AI 풀스택이다. 특히 이번 제3 데이터센터 개소를 계기로 한국에서 ▲에이전트런(AgentRun) ▲스타옵스(STAROps) ▲ACS 에이전트 샌드박스 ▲AI 시큐리티 가드레일 2.0 ▲에이전틱 SOC 등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배포한 뒤 운영과 보안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윤 지사장은 "앞으로는 AI 모델 자체보다 이를 활용한 AI 애플리케이션과 에이전트 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한국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AI 모델 부문에선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LLM) '큐원(Qwen)'을 앞세웠다. 최근 공개한 '큐원 3.8 맥스'는 2조 4000억 개 규모의 파라미터를 갖춘 모델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도 공개됐다. 큐원 모델 제품군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억 회를 넘어섰으며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파생 모델도 30만 개 이상에 달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미지 생성 모델과 영상 생성 모델도 함께 제공하며 멀티모달 AI 생태계를 확대 중이다. 파트너 생태계 확대…한국 기업 아시아 진출 지원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국내 파트너십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2000 개 파트너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며 국내에선 메가존클라우드를 포함한 약 20개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수요 확대에 맞춰 팀스파르타와 같은 AI 네이티브 기업도 파트너 생태계에 합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영상 및 이비지 생성 모델을 AI 에이전트 플랫폼에 적용한 AI 전문기업 젠다이브가 참석해 업무 자동화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네이버제트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서비스에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 중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지원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클라우드 빅테크와 달리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AI 도입 장벽을 낮추고 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인력 채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공공·금융 등 AI 수요가 있는 영역군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특히 한국 기업의 중국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보유 인프라와 네트워크 역량를 기반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윤 지사장은 "폐쇄형 AI를 내세우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오픈소스 전략을 기반으로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소버린 AI 전략을 앞세워 한국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8.18 11:59한정호 기자

스노우플레이크, 이용석 한국 지사장 영입…AI 데이터 사업 확대

스노우플레이크가 한국 사업 확대를 이끌 새 대표를 선임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이용석 신임 한국 지사장이 국내 비즈니스 전반을 총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지사장은 스노우플레이크 인공지능(AI)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국내 영업과 파트너십 확대를 이끌 예정이다. 이 지사장은 제조와 금융,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 고객과 파트너사 지원에 집중한다. 그동안 공공과 대기업, 중소기업 등 여러 고객군 대상으로 사업을 이끌어온 경험을 국내 시장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스노우플레이크 합류 전 2020년부터 6년간 구글클라우드에서 대기업 고객 대상으로 AI와 데이터, 보안, 인프라 솔루션 기반 디지털 전환과 시장 진입 전략을 주도했다. 이전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16년간 근무했다. 중소기업·유통 파트너 사업과 정부·교육·헬스케어 분야 공공사업을 맡았다. 제조·유통 부문 엔터프라이즈 커머셜 총괄로 국내 주요 대기업 고객 담당 조직을 이끌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이 지사장이 다양한 산업과 고객군 대상으로 신규 사업을 구축하고 확장해 온 경험을 토대로 국내 기업 데이터·AI 활용 확대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석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지사장은 "국내 기업 고객과 파트너사가 함께 성장하는 협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데이터와 AI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6.08.18 10:45김미정 기자

고객 쓰러짐도 AI가 감지…신세계면세점, 'AI Smart CCTV' 도입

신세계디에프가 비전 AI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을 통한 고객과 현장 근로자의 안전관리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인천공항 통합물류센터에 'AI 스마트 CCTV'를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관제 인력이 여러 CCTV 화면을 육안으로 상시 확인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관제자에게 즉시 알리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이다. 예방 중심의 지능형 관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도입됐다. 외국인 관광객과 대형 캐리어 이동이 많은 명동점과 지게차 운행·화물 적재가 이뤄지는 통합물류센터의 특성을 반영해 사업장별 맞춤형 AI 안전망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시스템의 핵심은 비전 AI와 비전언어모델(VLM)을 결합한 영상 분석 기술이다. 비전 AI가 CCTV 영상에서 고객 쓰러짐이나 위험행동 등 이상 상황을 감지하면 VLM이 상황과 행동 맥락을 다시 분석해 실제 대응이 필요한 위험 상황인지 교차 검증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오알람을 줄이고 관제 인력이 실제 위험 상황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명동점에서는 에스컬레이터 역방향 이동, 유모차 진입, 캐리어 손잡이를 잡지 않은 채 탑승하는 등의 위험 상황을 감지해 안내방송과 바닥 경고조명, 음성안내를 자동 연동한다. 고객 쓰러짐 발생 시에는 보안 인력의 신속한 초기 대응을 지원하고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홀 등 주요 동선의 밀집도를 분석해 혼잡 상황을 조기에 파악하고 동선을 안내한다. 통합물류센터에서는 지게차 작업 시 운전자와 신호수의 2인 1조 작업 수칙 준수 여부와 물류차량의 위험 운행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현장 근로자의 작업 안전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고객이 이용하는 매장뿐 아니라 상품 입·출고가 이뤄지는 물류 현장까지 AI 기반 안전관리 범위를 확대했다. 이희재 신세계디에프 상무는 “면세점 매장부터 물류센터까지 AI 기술을 적용해 고객과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보다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사업장 안전관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18 10:29김민아 기자

LGU+, 벤츠 더뉴S클래스에 차량용 실시간 방송 '라이브 TV+' 탑재

LG유플러스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신형 차량에 별도 로그인 없이 다양한 방송을 어떤 환경이든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자체 실시간 TV 서비스를 탑재한다. LG유플러스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신형 차량 더뉴S클래스(The new S Class)에 자체 개발 실시간 영상 채널 '라이브TV+' 서비스를 탑재한다고 18일 밝혔다. '라이브TV+'는 차 안에서 뉴스·골프·음악·예능·키즈 등 28개 방송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별도 계정 인증 절차 없이 원하는 채널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차량용 무선 통신 기반으로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전송해, 지하주차장이나 터널처럼 전파가 잘 닿지 않는 구간에서도 끊김 없는 시청이 가능하다. 운전석, 동승석 등 차량 내 설치된 여러 디스플레이에서도 각각 독립적인 시청이 가능해, 탑승자 모두가 원하는 채널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라이브TV+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전용 브랜드 채널이 별도로 마련된다. 단순 영상 서비스를 넘어 신차 소개와 캠페인 영상 등 브랜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브랜드 허브'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공식 소프트웨어 파트너로서 서비스 개발부터 콘텐츠 제공·운영까지 전담할 예정이다. 협력은 프로젝트 수주에 그치지 않고, LG유플러스가 메르세데스벤츠 기술·품질·보안 심사를 통과해 정식 소프트웨어 벤더로 등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더뉴S클래스를 넘어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출시하는 더올뉴일렉트릭 GLC 등 다양한 신규 차종으로 라이브TV+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배준형 LG유플러스 모빌리티사업TF 리드는 "서비스는 LG유플러스 미디어 운영 역량을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환경에 맞게 구현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넓혀가며, 운전자가 차 안에서 더 편리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18 10:17홍지후 기자

KT·농협경제지주·한국MS, 유통 AX 혁신 맞손

KT가 농협경제지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AI 클라우드 기반 유통 AX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KT가 수행한 농산물 전문 온라인몰 'NH싱씽몰(농협몰)'의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계기로 추진된 협력이다. KT는 NH싱씽몰의 온프레미스 기반 시스템과 인프라, 네트워크, 보안 환경 등을 MS 애저 기반으로 전환했다. 리뉴얼된 NH싱씽몰은 지난 7월 대고객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개시했으며, 현재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내 e커머스 분야의 대규모 애저 전환 프로젝트로, 클라우드 기반의 유연한 IT 환경을 구축해 서비스 확장성과 운영 효율, 고객 대응 역량을 높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3사는 클라우드 전환 성과를 넘어 AI를 활용한 고객 경험 혁신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 ▲유통 e커머스 분야 신규 AX 사업기회 공동 발굴 ▲AI 기반 고객 서비스 혁신 ▲데이터 기반 마케팅 고도화 ▲현업 중심 AI 활용 역량 내재화 및 성공사례 확산을 함께 추진한다. 특히 농협경제지주의 유통, 식품 등 주요 사업 전반에 고객·상품·주문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추천 서비스와 마케팅 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상담 문의, 주문 확인, 배송 안내 등의 업무를 AI가 스스로 이해하고 처리하는 에이전틲AI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편의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일 예정이다. KT는 AX 과제를 발굴 설계하고, AICC 구축과 운영을 맡는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농협경제지주는 사업 현황과 현업 데이터를 토대로 실증 환경을 제공하고, 한국MS는 애저를 포함한 글로벌 AI 클라우드 기술과 서비스 구현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상품 추천부터 주문·배송 안내, 상담 서비스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고, 운영 조직은 상담 마케팅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농협경제지주의 e커머스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국산 농산물 거래 활성화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양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는 “싱싱한 농산물을 씽씽 배송한다는 의미를 담은 NH싱씽몰의 클라우드 전환은 단순한 시스템 개선을 넘어 디지털 기술로 우리 농산물의 유통 경쟁력을 높인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확장된 AI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지 농가의 판로를 넓히고, 농가 소득 증대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원 KT AX사업부문장은 “NH싱씽몰의 성공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은 AI 기반 유통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KT는 AX 설계와 구축, 운영에서 축적한 경험과 에이전틱AI 역량을 활용해 농협경제지주, 한국MS와 함께 유통 분야의 새로운 AX 사업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2026.08.18 09:20박수형 기자

코난테크, 2분기 매출 42억…영업손실 37% 축소

코난테크놀로지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난테크놀로지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41억 7161만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2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36.6% 축소된 28억 2070만원이다. 상반기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 성장한 80억 4739만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68억 83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축소됐다. 매출총이익은 4억 9944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 8585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2026년 반기 말 기준 코난테크놀로지의 전체 계약 수주잔고는 225억원이다. 공공·법률·발전·국방 분야 중심 AI 전환(AX) 수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연이화 등 제조 분야까지 신규 수주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공공·전력·법무·국방 등 높은 수준의 안정성과 보안이 요구되는 산업을 중심으로 40여 종의 특화 AI 에이전트를 구축해왔다. 최근 통합 엔터프라이즈 AI 플랫폼 '에이전트-X' 출시하는 등 AI 플랫폼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국방·방산·제조 등 고보안·고신뢰 영역으로 버티컬 AI 사업도 넓힐 예정이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는 "매출 성장과 함께 손익 구조가 개선되고 수주잔고 규모도 유지하며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기반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방·공공에서 축적한 버티컬 AI 경쟁력을 제조 등으로 확장해 하반기 성장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2026.08.18 09:06이나연 기자

일레븐랩스, 기업·방송 콘텐츠에 'AI 음성 복원' 확산

일레븐랩스가 인공지능(AI) 음성 복원 기술 적용 범위를 기업 헤리티지와 교육·미디어분야로 넓혔다. 일레븐랩스는 소량 음성 샘플로 화자 음색과 발화 패턴을 재현하는 전문 음성 복제(PVC) 기술과 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로 기업용 AI 음성 복원 서비스 제공한 사례를 18일 공개했다. 축적된 음성 자료를 학습해 음성 모델을 만든 뒤 텍스트를 실제 화자 목소리로 재현하는 방식이다. 일레븐랩스는 일반적인 음성 합성과 달리 화자 발성 데이터를 활용해 모델 자체를 미세조정한다. 이를 통해 음색과 호흡뿐 아니라 말끝 억양까지 학습하며 자체 노이즈 제거와 화자 분리 기술을 결합해 잡음이 섞인 구형 녹음이나 보존 상태가 고르지 않은 아카이브 음원에서도 복원 품질을 높인다. 복원한 음성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일레븐랩스 최신 다국어 모델은 7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하며 화자 음색과 정체성을 유지한 채 새로운 문장을 생성할 수 있어 과거 음성 복원을 넘어 신규 콘텐츠 제작과 다국어 현지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서비스 적용 범위는 기업 창업자와 경영진 육성을 보존하는 헤리티지 아카이빙을 비롯해 사내 교육 콘텐츠와 방송·다큐멘터리 제작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디오북과 지역 사투리 등 언어 유산 보존이나 다국어 콘텐츠 현지화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실제 일레븐랩스는 올해 초 SK주식회사와 계약을 맺고 선대회장 발언 자료를 복원해 사내 경영철학 콘텐츠에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MBC C&I와 SBS·스푼랩스 등 미디어·콘텐츠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와 크래프톤·네이버 등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기업용 서비스에는 데이터 보안 기능도 적용됐다. 일레븐랩스는 SOC 2와 ISO 27001·GDPR 등 국제 보안 기준을 준수하며 엔터프라이즈 플랜에서는 요청 데이터를 즉시 폐기하는 '제로 리텐션' 모드와 지역별 데이터 저장 기능을 제공한다. 홍상원 일레븐랩스코리아 총괄은 "AI 음성 기술은 기업 역사와 정체성을 보존하는 자산이 될 수 있다"며 "아카이브 음원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 기관들이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2026.08.18 09:00김미정 기자

IMID 2026 18일 부산 개최…삼성·LGD OLED 혁신 제품 공개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주요 디스플레이 학회에서 세계 최초 기술이 적용된 혁신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신형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된 프라이버시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는 신호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고주사율 OLED 패널을 선보인다.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KIDS)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2026)'가 오는 18일 화요일부터 21일 금요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와 미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가 공동 주관하는 IMID는 2001년 처음 개최돼 올해 26회째를 맞는다. 올해 행사는 'Lightcrafting the Future'를 주제로 전 세계 17개국에서 3000여 명의 산·학·연 전문가가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 SID의 'Display Week'와 함께 세계 양대 디스플레이 학술대회로 평가받는 IMID 2026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국내외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해 1000여 편의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참가자들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과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기술 개발과 사업화 전략, 산·학·연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조연설에는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버나드 크레스 구글 XR 엔지니어링 디렉터, 제이콥 최 메타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디렉터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끄는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선다. 이들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와 XR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IMID 2026 Display Future Roadshow' 특별전시에는 산학연 각 분야의 전문가와 기업들이 참여해 독립부스와 조립부스를 포함한 총 80여개의 전시부스를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세계 최초 기술이 적용된 혁신 디스플레이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어서,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과 산업의 미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포스터 세션, 채용상담부스, 경품 이벤트 등 참관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또한 '제3회 올해의 디스플레이 대상 (Display of the Year Awards)' 시상식이 IMID 2026 개회식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수상 기업으로는 최고 디스플레이 패널(Best Display Panel) 부문에 LG디스플레이 'HDS(Hyper Double Scanning) 기술 적용 Real UHD 165Hz OLED'와 삼성디스플레이 '갤럭시 S26 울트라용 OLED', 최고 디스플레이 소재(Best Display Material) 부문에 동진쎄미켐 'COE용 저온 OC' 등이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을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기술 발전과 혁신을 이끌어 온 기업들의 우수한 성과를 조명할 예정이다. HDS 기술은 도로의 차선을 2 배로 확장해 차량이 막힘없이 빠르게 이동시키는 것과 같은 원리로, 디스플레이 신호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화면이 훨씬 부드럽게 표현되는 165Hz 의 고주사율을 구현한다. LG 디스플레이는 독자적인 특수 설계 기술을 적용하여 디자인적인 우수성도 확보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6 울트라에 탑재된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구현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로, 필요시 프라이버시 모드로 변경해 스마트폰 이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보안 기능을 제고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높은 해상도와 빠른 응답속도로 영상 시청, 게임, 작업 시 사용자의 몰입감을 높여주며 슬림한 디자인으로 세련된 사용성까지 함께 제공한다.

2026.08.17 13:12장경윤 기자

UNIST, 세계 최우수 보안학회서 메타 후원 우수상 국내 기관 첫 수상

UNIST가 컴퓨터 보안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유즈닉스 시큐리티(USENIX Security)에서 '인터넷 디펜스 프라이즈(Internet Defense Prize)'를 수상했다. 글로벌 기업 메타(Meta)가 후원하는 우수 논문상이다. 올해는 단 3편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4년 이 상이 제정된 이후 국내 기관에서 수상작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UNIST는17일 밝혔다. 주인공은 UNIST 컴퓨터공학과 위성일 교수팀이다. 웹 브라우저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기술을 다룬 논문이 '제35회 유즈닉스 시큐리티 심포지엄'에서 '인터넷 디펜스 프라이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유즈닉스 시큐리티'는 미국 비영리 학술단체 유즈닉스 협회(USENIX Association)가 주최하는 컴퓨터 보안 분야 최우수 국제학술대회다. 올해는 총 3028편의 논문이 제출돼 362편만 채택됐다. 채택률은 약 12%다. 컴퓨터 분야 주요 국제학회의 채택률이 통상 2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채택되기가 쉽지 않다. 학회는 지난 2014년부터 메타의 재원 지원을 받아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인터넷 보안과 방어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인지, 작동 가능한 시제품을 제시했는지 등을 중점 평가한다. 올해는 362편 가운데 단 3편을 선정했다. 연구팀이 논문에서 제시한 브라우저 보안 점검 기술인 'BUIzz'도 이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링크를 새 탭이나 분할화면으로 열고, 주소창으로 끌어다 놓거나 닫은 탭을 다시 여는 등의 브라우저 UI 인터렉션 과정에서 보안정책이 오작동 하는 결함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기술이다. 이러한 결함이 발생하면 외부 사이트에 전송해서는 안 되는 로그인 쿠키가 넘어가거나, 차단돼야 할 악성 스크립트가 실행될 수 있다. 사용자의 계정 정보 탈취, 키보드 입력값 유출, 방문 기록 조작, 웹사이트 변조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제 BUIzz를 이용해 크롬, 파이어폭스, 엣지 등 6개 주요 브라우저에서 보안 버그 35개와 기능 오류 3개를 발견하고, 이 취약점을 해당 업체에 신고해 지난해 총 1만 4700달러(약 21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은 바 있다. 위 교수와 논문의 제1저자인 정민기 학생은 이 포상금 가운데 1000만 원을 지난해 컴퓨터공학과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이번 수상으로 UNIST 연구팀은 2만 5000달러(약 3,500만 원)의 연구지원금(Gift Award)을 받는다. 이번 연구는 학술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학술적인 참신성, 학계에서 파급력 등을 평가해 최우수 논문을 뽑은 '디스팅귀시드 페이퍼 어워드(Distinguished Paper Award)'에서도 '우수 논문(runners-up)'으로 뽑혔다. 정민기 석사과정생은 “기존 웹 브라우저 보안 연구가 주로 웹페이지 내부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분석한 것과 달리, 탭을 열고 닫거나 링크를 다른 창으로 옮기는 등 사용자가 브라우저를 실제로 사용하는 과정의 보안 취약점을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짚었다. 연구 결과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제 35회 유즈닉스 시큐리티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위성일 교수는 “보안 연구 가치는 논문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웹 브라우저와 인공지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안전성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컴퓨터공학과 김미정 교수, 김동규 석박사통합과정생과 함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NRF)의 중견연구사업과 우수신진연구사업,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역지능화혁신인재양성사업, 취약점대응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2026.08.17 12:35방은주 기자

[시론] 트럼프의 '민간 사이버역량 활용 계획'이 던지는 질문

지난 8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초국가적 사이버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역량을 확대하는 내용의 국가안보 대통령 각서(NSPM)에 서명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민간 기업의 사이버 역량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수립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각서에 따르면 대상은 미국 정부와 미국인, 미국의 이익을 상대로 사이버범죄를 수행하는 특정 해외 초국가적 범죄조직(CE-TCO)이다. 참여 기업은 기술 역량과 과거 실적, 시설 보안, 인사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정부는 참여 기업에 최소 100만 달러의 보증금(bond 또는 escrow)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실제 사이버 작전은 법무부와 국토안보부가 지정한 책임자들의 검토와 서면 승인, 지휘 아래 수행하게 설계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조치를 'hack-back'이라 부르고, 과거 국가의 위임을 받아 적국 선박을 공격했던 '사략선(privateer)'에 빗대기도 한다. 흥미로운 비유이지만 이를 법적으로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전통적인 사략(私掠,전쟁 중 국가가 민간 선박이나 선주에게 적국의 선박을 공격·나포할 수 있는 권한을 공식적으로 부여하는 것)과 이번 프로그램은 대상과 목적, 정부의 통제 방식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조치는 민간 기업에 자유로운 해킹이나 반격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조치가 던지는 질문은 작지 않다. 정부의 승인과 감독 아래 민간의 사이버 역량을 적극적인 대응에 활용할 수 있게 제도화하려 한다는 점 때문이다. 사이버 공간에 기존 국제법이 적용돼야 한다는 논의에 많은 국가가 공감을 하고 있다. 유엔헌장의 무력사용 금지 원칙과 국가책임, 무력충돌 상황에서의 국제인도법 등이 사이버 공간에도 적용된다는 입장은 2025년 개최된 개방형실무그룹(OEWG)을 통해 여러 국가에 의해 공식화돼 왔다. 다만 구체적인 사이버 활동이 언제 다른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는지, 어느 수준부터 무력사용이나 무력공격에 해당하는지, 비국가 행위자의 활동을 어떤 조건에서 국가에 귀속할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적용에서는 여전히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탈린매뉴얼'은 이러한 쟁점을 체계적으로 다뤄온 대표적인 학술적 작업이지만 법적 구속력을 갖는 국제규범은 아니다. 유엔 정부전문가그룹(GGE)과 개방형실무그룹(OEWG)을 중심으로 책임 있는 국가행동에 관한 규범과 국가 관행 역시 축적돼 왔다. 그럼에도 국가와 민간이 각각 어떤 조건에서 적극적인 사이버 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토해야 할 영역이 많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이번 조치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히 '민간 기업도 해킹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민간이 보유한 사이버 역량을 정부의 공식적인 승인과 감독 체계 안에서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절차를 마련하려 한다는 점에 있다. 물론 국가 조직 밖의 사이버 역량을 국가안보와 연결하는 현상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러시아에서는 국가 지원 사이버 행위자와 친러 핵티비스트·프록시 집단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주목받아 왔고, 중국에서도 국가 지원 행위자와 정부기관의 수요를 수행하는 계약업체 등 다양한 사이버 행위자들의 활동이 국제적인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 다만 미국의 이번 조치를 이러한 사례들과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렵다. 이번 각서는 참여기업의 활동을 미국 연방정부 감독과 통제 아래 두고, 개별 작전에 대한 검토와 서면 승인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이 민간 행위자를 이용해 국가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민간의 사이버 역량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새로운 제도적 시도로 보는 편이 현재 공개된 문서에 더 부합한다. 그렇다고 정부의 통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공격 주체의 귀속(attribution)은 사이버 공간에서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공격자가 여러 국가의 서버와 네트워크를 우회하거나 탈취한 제3자의 시스템을 경유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사전 검토가 있더라도 최초의 귀속 판단이 잘못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그 결과 의도하지 않은 제3자의 시스템이나 다른 국가의 인프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국가책임 역시 검토할 문제다. 정부가 민간 기업의 작전을 승인하고 감독하는 구조라면 구체적인 작전의 성격과 정부의 관여 정도에 따라 국제법상 국가책임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작전이 제3국의 인프라나 관할권과 충돌할 경우 법적·외교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 정부도 이러한 위험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각서는 사망이나 중대한 신체적 피해뿐 아니라 국제법상 무력사용(use of force) 또는 무력공격(armed attack)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결과를 'Critical Outcome'으로 규정하고, 프로그램 책임자가 이러한 결과를 수반하는 작전을 승인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적극적 사이버 대응의 범위를 설정하면서 동시에 확전 가능성을 통제하려는 장치를 둔 것이다. '사이버 사략선'이라는 표현은 바로 이런 점에서 흥미로운 비유가 될 수 있다. 전통적인 사략은 국가의 위임을 받은 민간 선박이 전시에 적국 선박을 공격하던 제도였고, 1856년 파리선언은 이를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당시 파리선언에 정식으로 가입하지 않았으며, 당시의 사략과 오늘날 정부의 계약·심사·작전별 승인 아래 이루어지는 사이버 활동을 법적으로 동일시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이번 조치를 '사략의 부활'로 규정하기보다는, 전통적으로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수행돼 온 적극적 사이버 대응에서 민간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다시 묻게 하는 계기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에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한국 정부 또한 2025년 7월 유엔 정보안보 개방형실무그룹(OEWG)을 계기로 '사이버 공간에서의 국제법 적용에 관한 국가 입장'을 발표하면서 국가주권에 관한 내용, 무력사용 금지, 국가책임, 국제인권법, 무력충돌 상황에서의 국제인도법 적용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제시했다. 한국 정부는 이같은 원칙을 변화하는 사이버 위협 환경에서 어떻게 보다 구체적인 정책과 대응체계로 연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특히 북한발 사이버 위협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는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이번 프로그램이 실제로 어떻게 설계되고 운영되는지, 그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의 역할과 책임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제3국에 대한 영향이나 오판의 위험을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는지를 면밀히 살펴 우리에게 적합한 대응방식을 검토해야 한다. 미국의 이번 조치가 국제적인 사이버 규범이나 다른 국가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운영방식과 실제 효과 역시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적어도 한 가지 질문은 분명해졌다. 국가가 민간의 사이버 역량을 적극적인 대응에 활용하려 할 때 그 권한과 통제, 그리고 책임의 경계를 어디에 둘 것인가하는 문제다. 사이버 공간의 위협이 국가기관과 범죄조직, 다양한 비국가 행위자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만큼 대응체계 역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것은 대응 역량의 확대 자체가 아니라 그 역량을 어떤 원칙과 통제 아래 사용할 것인지다. 미국의 이번 조치를 계기로 한국 역시 이미 국제사회에 공언한 원칙 위에서 국가와 민간의 역할, 대응 권한과 책임의 경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해야한다.

2026.08.17 09:47김선희 컬럼니스트

AI가 알아서 처리한다…앤트로픽, 클로드 코드 자동 모드 기본 탑재

앤트로픽(Anthropic)이 8월 14일부터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자동 모드(auto mode)를 기본값으로 전환한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프로(Pro), 맥스(Max), 팀(Team) 요금제 사용자가 대상이다. 자동 모드에서 클로드 코드는 매 단계마다 사람의 승인을 받는 대신, 되돌릴 수 없거나 파괴적이거나 사용자 환경 밖을 겨냥한 작업이 아니라면 스스로 진행한다. 개발자가 일일이 확인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도록 작업 흐름을 바꾼 것이다. 그만큼 사람의 개입은 줄고 AI의 자율성은 커진다. 앤트로픽이 공개한 통제 실험 결과도 눈길을 끈다. 몰래 심어둔 위험한 명령어를 사람이 잡아내는 비율은 13.6%에 그친 반면, 자동 모드는 89%를 걸러냈다. 사람이 오히려 위험을 더 자주 놓친다는 의미로, 자동화가 안전성까지 높일 수 있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같은 날 앤트로픽은 기업·정부용 기능도 대거 내놨다. 팀·엔터프라이즈 요금제를 위한 자체 호스팅 환경이 퍼블릭 베타로 열려, 기업이 자사 인프라에서 세션을 돌리며 내부 네트워크 접근과 맞춤형 도구, 컴플라이언스 통제를 적용할 수 있다. 보안과 규제가 까다로운 조직도 클로드 코드를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정부 기관용 '클로드 포 거버먼트(Claude for Government)'도 이날 베타로 시작됐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에는 관리자 분석, 모델별 사용 권한, 지출 경고 기능이 추가됐다. 단순 대화를 넘어 모델 등급 구분, 에이전트형 동작, 오피스 파일 처리, 웹 검색, 기업용 통제까지 아우르는 행동형 AI로 앤트로픽이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조치는 앤트로픽이 클로드 코드를 개인 개발자용 도구에서 기업의 핵심 개발 인프라로 끌어올리려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자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위험한 작업에는 여전히 사람의 확인을 두는 이중 장치로, 생산성과 안전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로 읽힌다. 자체 호스팅과 정부용 버전까지 더해지면서, 규제가 엄격한 공공·금융 영역으로 사용처를 넓힐 발판도 마련됐다. 자세한 내용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AI 생성 이미지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8.17 09:24AI 에디터

월드컵 끝나도 5G 남았다…스포츠는 통신 B2B 새 먹거리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막을 내렸으나 대회를 위해 구축된 통신 인프라가 남았다. 대규모 관중의 데이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확충된 5G가 이제 스포츠 경기장 운영과 미디어 제작, 새로운 팬 서비스로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통신업계의 새로운 사업 기반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릭슨은 최근 커넥티드 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5G가 ▲팬 경험 ▲경기장 운영 ▲미디어 제작 ▲공공 안전 ▲지역 단위 연결성 등 스포츠 산업 전반의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미 지역은 월드컵을 비롯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계기로 경기장 통신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진 시장이다. 현재 미국에서만 100개 이상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설에서 공용 5G 네트워크가 서비스되고 있다.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의 중심도 와이파이에서 5G로 이동하고 있다. 에릭슨에 따르면 2025년 열린 한 주요 미식축구 챔피언십 경기에서 5G와 와이파이 데이터트래픽 비율은 3대 1을 기록했다. 스포츠 경기장에서 요구되는 통신 서비스가 단순한 인터넷 접속을 넘어선 영향이다. 모바일 티켓부터 다양한 카메라 시점의 영상, 실시간 경기 데이터, 소셜미디어 공유 등 관람 과정 전반에 네트워크가 활용되고 있다. 통신 품질 자체를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 가능성도 나타났다. 에릭슨 조사에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행사 방문객의 40%는 현장에서 안정적인 연결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5G의 활용처는 경기장 운영으로도 넓어진다. 주차와 입장권 확인, 보안검색, 식음료 주문·결제처럼 수만 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발생하는 병목을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로 줄이는 방식이다. 방송 콘텐츠 제작에서는 사설 5G가 새로운 활용처로 꼽힌다. 대형 프로골프대회 중계에는 최대 72대의 카메라와 150개의 마이크, 수십 마일에 달하는 광케이블이 필요하다. 사설 5G나 가상 사설망을 활용하면 일부 장비를 무선화해 제작진의 이동성과 제작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결국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계기로 확충한 5G 인프라를 일회성 투자로 끝내지 않고 다른 스포츠와 공연, 방송 제작 등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가 통신업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셈이이다. 에릭슨은 스포츠 리그와 경기장 운영사, 방송사 등이 관람 경험 개선과 운영 효율화,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면서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5G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6.08.17 08:18박수형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영화 '오디세이'를 통해 본 AI

겉보기 마법의 시대..."In a time of Apparent Magic." 극장이 어두워지고 가장 먼저 뜬 것은 배우의 얼굴이 아니라 한 줄의 자막이었다. "In a time of Apparent Magic." 겉보기 마법의 시대. 나는 이 여섯 단어가 현재 화제를 모으고 상영중인 영화 오디세이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관객에게 건넨 해석의 열쇠라고 생각한다. 마법의 시대가 아니라 '겉보기' 마법의 시대. 앞으로 등장할 외눈박이 거인과 마녀와 세이렌과 망자들의 해변과 바다의 소용돌이는 실재가 아니라 명명이라는 선언이다. 한 시대가 이해하지 못한 힘에 붙인 이름이라는 선언. 그리고 영화의 처음과 끝, 크레딧에는 짧은 시구가 반복된다. 하나의 얼굴에서 시작해 함대로, 전쟁으로, 한 남자로, 하나의 생각으로, 하나의 '속임수'로 이어지다가, 그 속임수가 트로이의 성벽을 무너뜨리고 도시를 불태우는 데서 끝나는 시다. 얼굴, 함대, 전쟁, 남자, 생각, 속임수. 이 여섯 단어가 이 영화의 지도다. 그런데 시는 트로이가 불타는 장면에서 멈춘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정확히 그 다음의 이야기다. 속임수 이후의 이야기. 말하자면, 계산서의 서사다. 이 글은 그 지도를 따라간다. 전반부는 시가 말하는 것, 한 시대를 끝낸 속임수의 해부학이다. 후반부는 시가 말하지 않는 것, 그 속임수의 값을 치르는 십 년이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3천 년 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얼굴: 우리 시대 헬레네는?...'AGI가 인류를 구원한다'는 서사 개봉 전 이 영화를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헬레네 캐스팅이었다. 트로이 전쟁은 헬레네의 미모 때문에 일어났는데, 왜 우리가 기대한 인종과 외모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논란 자체가 영화의 논지를 증명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아직도 그 신화를 믿고 있다. 천 척의 배를 띄운 것이 한 여자의 얼굴이라는 신화 말이다. 놀란의 답은 명료하다. 이 전쟁은 얼굴 때문에 일어나지 않았다. 영화에서 아가멤논이 원한 것은 헬레네가 아니라 트로이가 쥐고 있던 무역로다. 트로이는 흑해로 들어가는 해협의 관문에 앉아 통행의 값을 받던 도시였고, 그 길목을 원하던 권력에게 필요한 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구실이었다. 헬레네는 개전의 여신이 아니라 개전의 보도자료였던 셈이다. 크레딧의 시가 그녀를 '얼굴 하나'로만 부르는 것은 그래서 정확하다. 서사가 소비한 이미지. 실제의 그녀는 얼굴에 흉터를 지닌 채 등장하는데, 그 흉터를 어떻게 읽을지는 관객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 분명한 것은 하나다. 이 전쟁에서 그녀의 외모는 단 한 번도 중요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헬레네는 스파르타를 떠나는 텔레마코스를 안으며 속삭인다. 내 이름으로 자행된 모든 전쟁에 대해 사과한다고. 그 속삭임은 화면 속 청년이 아니라 객석을 향해 있는 것처럼 들렸다. 이 문장은 잠시 접어두자. 글의 끝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 시대의 헬레네는 무엇일까. 나는 'AGI가 인류를 구원한다'는 서사를 떠올린다. 천 척의 배를, 그러니까 수천억 달러의 자본을 띄우는 공식 명분. 그 뒤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것은 해협의 쟁탈전이다. 데이터라는 항로, 전력이라는 항로, HBM과 파운드리라는 항로. 전환기의 전쟁은 언제나 항로를 놓고 벌어지고, 언제나 로맨스로 서사화된다. 함대, 그리고 전쟁..."모두가 원해 경주에 뛰어든 건 아냐" 함대를 띄우기 위해 아가멤논은 자기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쳤다. 명분의 전쟁은 남의 것을 태우기 전에 자기 것부터 태운다. 그리고 이타카처럼 전쟁을 원치 않던 작은 왕국들도 결국 배를 띄웠다. 영화 속 이타카는 참전을 바라지 않았지만 아가멤논의 정치적 압박 앞에서 선택지가 없었다. 명분이 거대해질수록 참전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된다. 오늘의 언어로 옮기면, 모두가 원해서 이 경주에 뛰어든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전쟁의 결말도 기록해두자. 아가멤논은 승자로 귀향했으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손에 죽는다. 딸을 제물로 바친 자에게 돌아온, 명분이 있는 죽음이었다. 나는 이 대목을 지금의 기득권을 향한 경고로 읽었다. 제국은 바다 건너의 적에게 무너지지 않는다. 자신이 제물로 바친 것들에 의해, 집 안에서 무너진다. 성장을 위해 창작 생태계를 제물로 바친 플랫폼과, 트래픽을 위해 저널리즘을 제물로 바친 미디어를 떠올리는 일은 어렵지 않다. 계산서는 언제나 집으로 온다. 남자, 생각, 속임수: 목마는 물리력이 아니라 신뢰를 착취...폭탄보다 해킹에 가까워 십 년의 공성전이 뚫지 못한 성벽을 뚫은 것은 청동도 철도 아니었다. 나무에 담긴 하나의 생각이었다. 크레딧의 시가 함대와 전쟁 다음에 '한 남자, 하나의 생각'을 놓는 순서는 그래서 정확하다. 청동기의 성벽이라는 하드웨어를 무너뜨린 것은 더 강한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였다. 해외 평단은 일찌감치 이 영화를 '오펜하이머'의 청동기 버전으로 읽었다. 자신의 발명이 세계를 끝냈다고 두려워하는 창조자의 이야기. 틀린 독해는 아니지만 절반짜리라고 생각한다. 폭탄은 물리력이다. 목마는 물리력이 아니라 신뢰를 착취했다. 폭탄보다는 해킹에 가깝다. 목마가 작동한 원리를 보자. 영화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제우스의 율법'은 그리스인들이 크세니아(xenia)라고 부른 것이다. 놀란 스스로 내한 인터뷰에서 낯선 이를 존중하고 환대하라는 이 고대의 규범에 주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님과 주인은 서로를 해치지 않는다. 선물과 봉헌물은 존중한다. 낯선 자를 환대하라, 누구든 변장한 신일 수 있으니. 법전도 경찰도 국제기구도 없던 청동기 지중해에서 교역과 외교와 여행을 가능하게 한 운영체제가 이것이었다. 강제력은 없다. 모두가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유일한 담보다. 이 율법의 세계에서 폴리페모스가 괴물인 이유는 외눈 때문이 아니다. 손님을 잡아먹는 주인이기 때문이다. 트로이 전쟁은 이 율법의 위반으로 시작됐다. 손님으로 머물던 파리스가 주인 아내를 데리고 떠났다. 그리고 이 율법 위반으로 끝났다. 그리스군은 아테나에게 바치는 봉헌물 형식으로 목마를 남겼고, 트로이는 봉헌물을 존중해야 한다는 규약에 따라 그것을 성 안으로 들였다. 목마는 성벽 취약점을 공략한 무기가 아니다. '봉헌물은 의심하지 않는다'는 프로토콜 취약점을 공략한 착취다. 인류 최초의 소셜 엔지니어링. 컴퓨터 보안이 신뢰를 가장해 침투하는 공격에 지금도 '트로이 목마'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리스에게 이것은 지략이다. 트로이에게 이것은 신성모독이다. 그리고 놀란의 오디세우스는 불타는 트로이에서 병사들이 저지르는 일들을 지켜보며, 자신이 무엇을 풀어놓았는지 깨닫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시는 여기서 끝난다. 계산서는 여기서 시작된다. 분노한 바다: 30년간 오픈웹을 지탱한 건 법이 아니라 robots.txt라는 명예 규약 이제 3천 년을 건너뛰어보자. 오픈웹에도 제우스의 율법이 있다. 1994년에 만들어진 robots.txt라는 작은 텍스트 파일이다. robots.txt는 웹사이트의 검색엔진 크롤러(로봇)가 어떤 페이지를 수집해도 되는지 알려주는 안내 파일이다. 쉽게 말하면, 검색엔진에게 우리 사이트의 출입 규칙을 알려주는 파일이다. 웹사이트가 크롤러에게 건네는 안내문으로 여기까지는 들어와도 좋고, 저 방에는 들어오지 말라는 것이다. 법적 강제력은 없다. 2022년에야 정식 인터넷 표준이 됐지만 그마저 준수는 자율이다. 30년 동안 오픈웹을 지탱한 것은 법이 아니라 이 명예 규약이었다. 서로의 문턱을 존중한다는 믿음. 바로 디지털 크세니아다. 지난 몇 년간 AI산업이 한 일을 트로이 언어로 번역하면 이렇게 된다. 환대의 규약을 통해 성 안으로 들어가, 성을 지탱하던 것을 가지고 나왔다. robots.txt를 우회하는 크롤러, 이용약관을 스치듯 지나가는 학습, 모델에서 모델로 이어지는 증류. 산업의 언어로는 스케일링이고 데이터 플라이휠이다. 웹의 언어로는 신전 방화다. 같은 행위가 승자의 서사에서는 지략이 되고, 성벽 안쪽의 서사에서는 율법의 위반이 된다. 목마가 그랬듯이. 그 사이에서 새로운 감수성도 자라났다. 규약을 지키는 쪽이 고루해 보이고, 우회하는 쪽이 혁신이라 불리는 감수성. 혁신은 파괴에서 온다는 말은 절반의 진실이다. 나머지 절반은, 현대 사회가 법치 위에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포세이돈이 분노한다. 호메로스에게 오디세우스의 십 년 표류는 신의 저주였지만, 우리의 버전에서 그것은 커먼즈의 반격이다. 페이월이 올라가고, AI 크롤러는 기본값으로 차단되고, 소송이 쌓이고, 어제까지 공짜였던 데이터에 가격표가 붙는다. 세계 최고의 함대, 그러니까 자본과 컴퓨트와 변호사를 가진 산업이 정당성이라는 항구에 닿지 못한 채 표류하는 중이다. 아이러니는 여기에 있다. AI가 도달해야 할 집, 즉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와 사회적 신뢰, 그리고 무엇보다 에이전트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웹으로 가려면 반드시 바다를 건너야 한다. 그런데 그 바다가 정확히, 자신이 분노하게 만든 바로 그 바다다. 에이전트의 시대가 가까워질수록 이 저주는 무거워진다. 웹을 읽고 클릭하고 결제해야 하는 에이전트에게, 문을 닫아건 웹은 항해할 수 없는 바다다. "무역로를 차지하려던 전쟁이 무역로 자체를 죽여" 영화 내내 인물들은 '바다 건너의 존재'를 두려워한다. 메넬라오스도, 이타카의 원로들도, 정착지를 닥치는 대로 불태운다는 해양 민족의 소문을 입에 올린다. 처음에 나는 그것이 다가오는 새로운 문명, 그러니까 철기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라이스트리고네스 같은 무지막지한 존재들도 그 상징으로 읽었다. 그런데 영화의 답은 더 어둡다. 해양 민족의 실체는 트로이에서 돌아가는 그리스 병사들 자신이다. 전쟁이 풀어놓은 폭력이 지중해를 떠돌며 도시들을 태운다. 문명을 끝내는 것은 바다 건너의 야만이 아니라, 지난 전쟁의 승자들이다. 이것은 실제 역사와 공명한다. 기원전 1200년 무렵, 미케네와 히타이트와 우가리트가 반세기도 안 되는 사이에 무너진 후기 청동기 붕괴가 있었다. 이집트의 기록에 '바다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정체불명의 침입자들이 그 시기를 휩쓸었다. 그리고 그 폐허 위에서 철기가 시작된다. 왜 하필 철이었을까. 청동은 네트워크의 금속이다. 구리와 주석이 각각 먼 곳에서 와야 하고, 그래서 청동기 문명은 곧 원거리 교역망의 문명이었다. 철은 로컬의 금속이다. 어디에나 있는 광석. 교역망이 끊기자 청동은 만들 수 없는 금속이 되었고, 철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서 이 이야기의 가장 서늘한 문장이 나온다. 무역로를 차지하려던 전쟁이 무역로 자체를 죽였고, 그것이 청동기의 종말이었다. 승자가 손에 넣은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항로였다. 데이터를 차지하려는 전쟁이 오픈웹을, 그러니까 그 데이터가 자라나는 커먼즈를 죽인다면 우리는 같은 구조 안에 있는 것이다. 모두가 퍼가기만 하고 아무도 쓰지 않는 웹, 합성 데이터가 합성 데이터를 학습하는 웹은 항로가 끊긴 바다다. 노래만 남고, 400년간 문자없는 시대 살아..."우린 무얼 잃고 무엇이 노래로 남을까" 영화에서 오디세우스는 페넬로페에게 말한다. 글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이 사라질 테니, 우리의 이야기는 노래로만 남을 것이라고. 이것은 시적 과장이 아니라 고고학이다. 실재로 붕괴 이후 그리스는 선형문자 B를 잃었고, 약 400년 동안 문자 없는 시대를 살았다.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구전으로 태어난 이유가 그것이다. '오디세이아'는 한 세계를 끝낸 전쟁의 이야기를, 그 세계가 끝난 뒤의 사람들이 기억만으로 이어 부른 노래다. 영화가 자기 원작이 존재하게 된 이유를 극중 대사로 예언하는 셈이니, 놀란다운 구조적 농담이기도 하다. 이 대사에서 나는 플라톤의 '파이드로스'를 떠올렸다. 방향이 반대라는 점이 흥미롭다. 파이드로스에서 문자의 신 테우트는 이집트의 왕 타무스에게 문자를 바치며 말한다. 이것은 기억과 지혜를 위한 약이라고. 왕은 답한다. 이것은 오히려 망각을 낳을 것이다. 사람들은 밖에 적힌 기호를 믿고 안의 기억을 놓을 것이며, 지혜가 아니라 지혜의 겉모습을 갖게 될 것이라고. 겉모습. 영화의 첫 자막이 다시 떠오르는 대목이다. 겉보기 마법의 시대. 그리고 나는 우리가 매일 쓰는 두 글자의 약자를 다시 읽게 된다. Artificial Intelligence가 아니라 Apparent Intelligence. 겉보기 지능의 시대. 타무스의 경고 이후로 모든 인지 기술은 같은 재판을 받아왔다. 문자가, 인쇄술이, 검색엔진이 차례로 피고석에 앉았다. 그때마다 인류는 무언가를 밖으로 내보냈고, 그 대가로 다른 것을 얻었다. 문제는 교환 자체가 아니다. 무엇을 내보냈는지 잊는 것이다. 붕괴가 온다면, 그것이 신뢰의 붕괴든 웹의 붕괴든 그저 어느 날의 서비스 종료든, 우리의 선형문자 B는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잃고, 무엇이 노래로 남을까. 로터스, 편안한 망각... 우리가 AI와 맺고 있는 관계의 한 단면 놀란의 각색 가운데 가장 의미심장한 것은 로터스와 칼립소의 결합이다. 원전에서 로터스를 먹는 자들의 섬과 칼립소의 섬은 별개의 에피소드다. 놀란은 둘을 하나로 묶었다. 내한 당시 박찬욱 감독과의 대담에서도 언급된 각색이다. 칼립소는 오디세우스에게 로터스 꽃을 먹여 기억을 지우고 칠 년을 곁에 붙잡아둔다. 전쟁도, 죄책감도, 페넬로페도, 자신이 누구인지도 잊은 채로. 그 섬의 생활은, 굳이 말하자면 편안하다. 로터스는 편안한 망각이다. 나는 이 대목에서 우리가 인공지능과 맺고 있는 관계의 한 단면을 보았다. 결과물은 즉시 오고, 충분히 그럴듯하고,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인지적으로 편안한 일이다. 전작 '생각을 맡기는 사람들: 호모 브레인리스'에서 짚었던 바로 그 지점이다. 생각을 맡기는 편안함은 공짜가 아니다. 로터스의 무서움은 고통이 아니라 달콤함에 있다. 오디세우스가 잃은 것은 항해술이 아니라, 항해해야 할 이유에 대한 기억이었다. 그런데 칼립소가 출구의 조건을 일러준다. 네가 저지른 모든 죄를 받아들이고 용서를 구하면, 그토록 원하던 고향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망각의 낙원에서 나가는 문의 비밀번호는 고백이다. 함대로는 집에 못가..."더 큰 모델, 더 많은 GPU는 더 큰 함대일 뿐"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급진적'인 장면이 온다. 훌륭한 배와 충성스러운 선원들을 데리고도 십 년을 표류하던 남자가, 죄를 받아들이고 바다에 자신을 맡긴 뒤에는 얇은 판자 하나로 수일 만에 이타카에 닿는다. 함대로 못 간 집을 판자로 간다. 이 역설을 산업의 언어로 번역하면 이렇게 된다. 정당성은 톤수에서 나오지 않는다. 정산에서 나온다. 더 큰 모델, 더 많은 GPU, 더 강한 로펌은 결국 더 큰 함대일 뿐이다. 집으로 가는 길은 다른 쪽에 있다. 가져온 것의 값을 치르는 것.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 동의의 표준, 출처의 표시, 크롤러의 에티켓, 커먼즈로의 환류. 실제로 바다가 조금씩 열리는 곳들을 보라. 소송이 벌어진 항구가 아니라 계약이 체결된 항구들이다. 개인의 버전도 같다. 판자는 반기술이 아니다. 오디세우스는 바다를 거부해서 집에 간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서 갔다. 판자는 최소한의 도구와 회복된 항해술의 조합이다. 도구를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도구 위에서 잠들지 말라는 것이다. 로터스를 끊는다는 것은 AI를 끊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맡기지 않을지에 대한 기억을 되찾는 일이다. 서쪽으로...AI 시대의 아이네이스는 누가 쓰게 될까 영화의 마지막에서 오디세우스는 텔레마코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페넬로페와 함께 묻어주지 못한 이들을 기리는 항해를 떠난다. 서쪽으로. 처음에 나는 그 서쪽이 이탈리아나 이베리아일까, 로마의 예고일까 생각했다. 지금은 단테가 먼저 떠오른다. '신곡' 지옥편 스물여섯 번째 노래에서 단테는 오디세우스를 기만의 조언자들 사이에 세워뒀다. 죄목의 첫머리가 트로이 목마다. 그리고 단테의 오디세우스는 헤라클레스 기둥 너머 서쪽으로 항해하다 소용돌이에 삼켜진다. 놀란 스크린에서 본 그 소용돌이가 겹쳐 보이는 대목이다. 서구 문명은 이 속임수를 한 번도 만장일치로 사면한 적이 없다. 승자의 서사시인 호메로스와, 트로이 유민이 세운 로마의 서사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사이에서 목마는 3천 년째 재판 중이다. 다음 질서의 법과 서사는 종종 패자의 상속자들이 쓴다. AI 시대의 아이네이스는 누가 쓰게 될까. 그러나 놀란의 결말은 지옥이 아니다. 왕관을 쓴 텔레마코스가 있고, 문명은 언젠가 돌아올 것이며 우리는 견뎌낼 것이라고 말하는 페넬로페가 있다. 전환기의 서사는 파국으로 끝나지 않는다. 상속으로 끝난다. 다음 세대는 전쟁이 아니라 전쟁 이후를 물려받는다. 그리고 나는 헬레네의 속삭임으로 돌아온다. 내 이름으로 자행된 모든 전쟁에 대한 사과. 그 말은 텔레마코스가 아니라 우리를 향해 있었다. 언젠가 우리가 만든 지능도 같은 문장을 말하게 될까. "제 이름으로 자행된 전쟁들에 대해 사과합니다" 라고. 칼립소의 조건이 옳다면, 그러니까 집으로 가는 길이 고백을 지나간다면, 그 문장을 기계가 배우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겉보기 마법의 시대에 진짜 마법은 아마 그것일 테니까.

2026.08.16 12:04안광섭 컬럼니스트

[AI 고속도로] 빅테크 AI 투자 1200조원…패권 경쟁 승부처는 인프라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천문학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AI 모델 개발을 넘어 데이터센터·클라우드·반도체·로보틱스까지 투자 영역이 확대되면서 AI 패권 경쟁의 승부처가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간한 '글로벌 빅테크 및 프론티어 AI 기업의 투자 동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빅테크와 프론티어 AI 기업들은 대규모 자본 지출(CAPEX)과 전략적 지분 투자, 인수합병(M&A)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는 엔비디아·구글·애플·MS·아마존·테슬라·메타·오라클·오픈AI·앤트로픽 등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AI 투자 현황과 올해 투자 전략을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이들 기업의 올해 CAPEX를 합산하면 총 8730억 달러(약 1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아마존의 올해 CAPEX 전망치는 2000억 달러(약 283조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구글과 MS가 각각 1900억 달러(약 269조원), 메타가 1450억 달러(약 205조원), 오라클이 약 600억 달러(약 85조원), 앤트로픽이 500억 달러(약 70조원), 테슬라가 250억(약 35조원)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130억 달러(약 18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장하는 동시에 AI 모델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MS는 오픈AI 협력을 기반으로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과 엔터프라이즈 시장 선점에 나섰다. 구글은 자체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와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풀스택 전략을 강화 중이다. 특히 앤트로픽과 보안 전문기업 위즈에 대한 투자·인수를 통해 AI 모델 경쟁력과 클라우드 보안 역량도 끌어올리고 있다. 메타는 외부 기업 투자보다 자체 연구개발(R&D)과 GPU 확충, 데이터센터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부 역량을 우선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는 투자 전략 측면에서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평가됐다. 최근 3년간 AI 관련 투자 건수는 38건, 투자 참여 규모는 약 1974억 달러(약 280조원)로 집계됐다. GPU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과 AI 특화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엔비디아는 오픈AI와 xAI, 코어위브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단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칩과 소프트웨어, AI 인프라를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프론티어 AI 기업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오픈AI는 교육·금융·제약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별 AI 사업을 확대 중이며 앤트로픽은 생성형 AI와 안전성, 기업용 AI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인프라 역량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AI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NIA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의 핵심 전략과 투자 방향성을 분석한 결과, AI 인프라 구축과 핵심 기술 확보가 글로벌 기업들의 공통된 투자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2026.08.16 09:44한정호 기자

K-볶음밥·만두·라면 요람…CJ제일제당 美 보몬트 공장 가보니

[보몬트(미국)=박서린 기자] “USDA 인증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아요. 어쩌면 한국 (공장)보다 깨끗하다고 자부합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보몬트에 위치한 CJ제일제당 공장에서 일하는 근무자는 이같이 말했다. 미국 농무부(USDA) 인증을 얻기 위해 갖춰야 하는 높은 위생 기준과 이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반영된 공장 시설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2019년에 설립된 CJ제일제당의 미국 보몬트 공장은 약 1만2500평 규모에, 6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이곳에서는 1년에 1억2000만 파운드, 6만 톤 가량의 음식을 만들고 있다. 만두는 하루 평균 약 35만 파운드(약 160톤), 누들은 5만 파운드 가량을 생산해낼 정도다. 해당 공장이 USDA 인증을 획득한 것은 만두를 생산하기 시작한 2020년이다. USDA 인증제는 미국 농무부(USA)가 부여하는 인증 및 표시 제도로, 미국의 농산물·식품 품질·안전 기준을 충족했다는 것을 보증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03년 미국 가공식품 판매를 시작한 뒤 현지 식품 기업인 애니천, 옴니, TMI, 카히키, 슈완스를 차례로 인수했으며 현재는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20개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보몬트 공장에서 양산하는 품목은 만두, 볶음밥, 누들, 김스낵 등으로, 4개의 만두 생산라인과 2개의 볶음밥 라인, 1개의 김스낵 라인을 갖고 있다. 안전모와 보안경, 위생커버 등을 갖추고 공장에 들어서자 의료 수술실처럼 직접 수도꼭지를 열지 않고 무릎으로 건드려 물을 틀 수 있는 세면대가 있었다. 손 세척 후 손세정제 도포와 에어워시까지 끝내고, 본격적인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이 공장은 상온과 냉동 파트로 나눠서 가동되는데, 상온에서는 누들이나 김, 소스 등을 만들고 냉동에서는 볶음밥과 만두를 만드는 모습이 보였다. 누들의 경우 밀가루 반죽 덩어리를 펴 레일을 통해 이동시키고, 자르는 과정을 통해 라면이 될지, 우동이 될지 결정되는 구조였다. 절단 과정 후 누들은 패키징을 하고, 패키징을 한 채로 한 번 더 살균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에도 포장된 제품 안에 이물질을 걸러내기 위해 작업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면서 제품의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냉동 파트에 들어서자 상온과는 다른 온도 변화가 느껴졌고, 밥을 볶고 나중에 들어가는 재료를 추가하는 식으로 만들어지는 볶음밥 생산 단계를 볼 수 있었다. 이는 볶음밥 안에 들어가는 재료가 뭉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로, 완성된 볶음밥은 급속 냉동 과정을 거친다. 보몬트 공장에서는 치킨&실란트로(고수), 미니 완탕, 교자, 왕교자 등의 만두 라인업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에 따라 출시한 '치킨&실란트로(고수)'가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장에서는 만두소를 섞고, 기계가 소를 넣고 만두를 만들어 플라스틱 트레이 안에 들어간 채로 레일 위를 이동하는 작업도 한창이었다. 패키징 단계에서는 사람이 아닌 두산로보틱스의 로봇이 포장된 무거운 박스를 들어올리는 등 일부 공정이 자동화됐다. 현재까지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에서의 자동화 비중은 70% 수준이다. 패키징 작업부터 적용된 상황이며, 회사는 자동화 비중을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멜리사 톰슨-트루프 CJ 슈완스 아시아식품 제조담당은 “한국 음식에 머물면서도 현지 고객의 취향을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패키징이 얼마나 편리한가”라며 “여기에 소구점을 잡고, 맛 등을 어떻게 보다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8.16 09:02박서린 기자

다온아이앤씨, AI·군집비행 기술로 '국방 드론' 전문 기업 도약

다온아이앤씨가 정부의 국방 드론 정책 전환에 발맞춰 AI 기반 군집비행 및 자율항법 기술을 앞세워 국방 드론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체 공급을 넘어 국산 AI 반도체 기반의 핵심 부품 자립을 이뤄내고 군 전력화 전주기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K-방산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국방부 신속획득체계 전환...'K-블루 UAS' 인프라 선제 대응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방부는 드론작전사령부를 해체하고 정책 수립에 집중하는 '국방드론본부'를 신설하며 전력화 패러다임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근거리 정찰 및 소형 자폭 드론 등 저가 소모성 드론 2만 대 이상을 신속히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의 'Blue‑UAS'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군용 인증체계를 구축하고, 성능이 입증된 상용 장비를 즉각 야전에 배치하는 신속획득체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국산 상용드론 6만여 대를 도입해 '50만 드론 전사'를 양성하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내놨다. 시장은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다온아이앤씨가 선제적으로 구축해 온 부품 국산화 역량과 방대한 실증 레퍼런스가 군의 전력화 요구에 정확히 부합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TCB T3' 입증된 기술력...부품 국산화 및 전술형 라인업 구축 다온아이앤씨는 10여 년간 축적한 군집비행 기술을 토대로 2022년 기술신용평가(TCB) T3 등급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현재 AI 군집비행 및 자율비행과 관련한 16개의 핵심 특허를 바탕으로 견고한 기술적 해자를 다지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비행제어장치(FC)와 AI 기반 비행 임무 통합 제어시스템(FMC), 영상송수신기(VTX)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주요 부품의 국산화에 있다. 여기에 국가정보원 한국 암호모듈 검증제도(KCMVP)를 적용해 군 임무 수행에 필수적인 데이터 보안성과 통신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방 임무에 특화된 기체 라인업을 완성했다. 수류탄급 페이로드를 장착한 공격ㆍ기만작전용 직충돌 드론(Tailsitter) 'XV600'과 온디바이스 AI기반 'XV1200', 이기종 군집드론 전용 통합관제 소프트웨어 'XGCS' 등이 국방 수요를 완벽히 충족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인니 중심 동남아 진출 기반 마련…글로벌 영토 확장 및 IPO 잰걸음 다온아이앤씨는 독보적인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현지 기업 및 유관 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드론 및 핵심 부품·시스템의 해외 진출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회사는 이를 기점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수요와 시장 환경에 적합한 진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계획이다. 기술 협력과 유통망 구축 등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사업의 기반을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다온아이앤씨는 KB증권과 하나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 채비에 돌입했다. 내년 기술평가를 거쳐 2~3년 내 기술특례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동했다. 최근 다온아이앤씨는 본사 내 셀(CELL) 방식 드론 양산 초기 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현역 및 예비전력을 위한 모의 시뮬레이터 교육 플랫폼 마련에 박차를 가하며, 군 전력화 전 주기에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성공적인 상장을 통해 객관적인 기술력을 입증하고, 아세안을 비롯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6.08.16 08:58정진성 기자

티오리 AI 모의해킹 솔루션 '진트', 'IDC 이노베이터' 선정

오펜시브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티오리(Theori, 대표 박세준)의 AI 기반 모의해킹 솔루션 '진트(Xint)'가 글로벌 IT 시장조사기관 IDC가 선정한 'AI 기반 자율 침투 테스트 분야' 혁신 제품에 뽑혔다. 14일 회사에 따르면, 진트는 IDC의 'IDC 이노베이터: 개발·보안·운영 통합(DevSecOps) 환경을 위한 자율 침투 테스트(IDC Innovators: Autonomous Penetration Testing for DevSecOps)' 보고서에 이름을 올렸다.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가 발행하는 'IDC 이노베이터(IDC Innovators)'는 특정 IT 시장에서 혁신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을 선도하는 유망 기업을 IDC 애널리스트가 직접 엄선해 조명하는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는 소프트웨어 개발·보안·운영 통합 환경에서 AI 에이전트 기반 자율 침투 테스트를 제공하는 대표 기업 7곳을 분석했다. IDC 보고서는 '진트'의 핵심 경쟁력으로 ▲공격자가 실제로 악용하는 비즈니스 로직 취약점 정밀 탐지 ▲특정 AI 모델 종속 없는 안정적·지속적 진단 성능 확보 ▲소스 코드와 런타임 교차 분석을 통한 보안 점검 범위 확대 등을 꼽았다. 특히 개별 기능을 따로 점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 행동 순서와 상태, 권한을 함께 추적해 실제 악용 가능한 경로까지 검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AI 생성 코드 보급과 신속한 개발 주기로 인해 보안 공격 표면은 사람이 직접 진행하는 기존 침투 테스트 방식의 한계를 넘어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 '진트'는 개발부터 운영, 상시 감시까지 기업의 전체 보안 주기를 보호하는 AI 기반 자율형 모의해킹 플랫폼이다. 개발 단계에서 소스코드 맥락과 데이터 흐름을 추적해 악용 가능한 결함을 선제 제거하는 AI 기반 화이트박스 모의해킹 '진트 코드(Xint Code)', 실서비스 운영 환경에서 해커 관점으로 입체적 침투 테스트를 수행하는 AI 기반 블랙박스 모의해킹 '진트 웹(Xint Web)', 온디맨드 모의해킹 솔루션 '진트 펄스(Xint Pulse)'로 구성됐다. 곽경주 진트 제품 총괄은 “이번 IDC 이노베이터 선정은 자율 침투 테스트 필연성과 소프트웨어 개발 및 보안 운영 워크플로우에 즉시 적용 가능한 진트의 실용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공식 인정받은 결과”라며 “세계 최고 수준 화이트햇 해커들의 전문성을 고도화, 지능화되는 AI 시대의 보안 위협으로부터 기업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티오리는 오펜시브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옥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업 및 기관에 보안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또 ▲AI 기반 취약점 진단 플랫폼 'Xint(진트)' ▲LLM 보안 솔루션 '알파프리즘(αprism)' ▲회원 8만명 이상의 사이버보안 교육 플랫폼 '드림핵(Dreamhack)'을 운영하고 있다.

2026.08.15 19:16방은주 기자

"병원 급여·청구·심사 업무 간편히"...크립토랩, '클릭' 선보여

동형암호 기술기업 크립토랩(대표 천정희)이 병원의 급여·청구·심사 업무를 지원하는 AI 서비스 'CLIC(클릭)'을 공개했다. 첫 서비스 'CLIC-Off-Label(클릭 오프라벨)'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했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병원 및 의료산업 분야 국내 최대 규모 B2B 헬스테크 박람회' KHF 2026'에서 'CLIC'을 처음 선보인다. 14일 회사에 따르면, 항암 치료 현장에서 특정 약제의 보험 급여 여부나 허가 범위를 벗어난 사용 기준을 확인하는 일은 필수적이지만 쉽지 않다. 관련 기준이 여러 공고와 목록으로 나눠져 있고 PDF•엑셀 형태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필요한 조항을 찾기 어렵다. 일반적인 생성형 AI 역시 해당 자료의 원문 근거를 정확히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출시하는 'CLIC-Off-Label'은 공개된 급여 관련 자료에서 필요한 기준을 찾아 공고 번호와 원문 근거를 함께 보여주는 의료 실무자용 AI 서비스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관련 내용을 찾아 제시하고, 정보가 부족할 경우 암종이나 투여 차수 등 추가 조건을 확인한다. 특정 환자의 급여 여부를 판정하거나 의료적 판단을 대신하지 않고, 공개 기준을 확인하기 위한 업무 참고용 정보 제공 서비스로 설계했다. 또한, 별도의 병원시스템 연동없이 앱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환자 이름이나 차트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게 보안성을 확보했다. 크립토랩은 향후 'CLIC'을 병원 내부 데이터와 연계하는 방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된 상태로 데이터를 검색•분석할 수 있는 자사의 동형암호 기반 기술 'enVector(인벡터)'를 민감한 의료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적 기반으로 활용한다. 크립토랩은 KHF 2026 B15 부스에서 CLIC-Off-Label의 실제 사용 과정을 시연하고, 향후 병원 내부 시스템과 연계될 경우의 활용 방식도 데모로 소개한다. 크립토랩 김정우 CTO는 “의료 현장에서 급여 기준을 확인하는 일은 아직도 사람이 여러 문서를 일일이 대조해야 하는 영역이다. CLIC이 앞으로 복잡하게 흩어진 근거들을 원문 그대로 찾아 제시해 의료진과 심사 담당자의 판단을 도울 것"이라며 이어 “크립토랩이 쌓아온 동형암호 원천기술은 앞으로 민감한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다루는 병원 AI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크립토랩은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천정희 교수가 2017년 설립한 동형암호 기술 기업이다. 4세대 동형암호 알고리즘 'CKKS'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동형암호 라이브러리 'HEaaN'과 벡터 검색 엔진 'enVector' 등을 개발했다. 최근 가트너 개인정보보호강화기술(PET) 분야 글로벌 샘플벤더로 선정됐다. enVector의 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출시와 KT•LG유플러스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의료•통신 분야에서 프라이빗AI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2026.08.15 17:28방은주 기자

파이오링크, 상반기 연결매출 286억...전년 대비 7% 성장

파이오링크(대표 조영철)가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액 28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67억 원) 대비 7% 성장했다. 일본 수출과 HCI(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 사업 부문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14일 회사에 따르면, 일본 수출은 현지 기업의 디지털 전환(DX) 투자가 지속하는 가운데 네트워크 안정성과 보안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보안스위치 판매가 증가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도 제로트러스트 보안 도입이 확산하면서 네트워크 접점에서 단말을 식별하고 접근을 통제하는 보안스위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보안스위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오링크는 인력 확충을 통해 기존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 신규 파트너 발굴, 마케팅 강화 등 늘어나는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HCI 매출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가상화 시장의 라이선스 및 사업 정책 변화로 비용 부담과 운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산 가상화 인프라를 재검토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늘어난 영향으로 설명했다. 파이오링크는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외산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파이오링크 솔루션이 가지고 있는 구축·운영 효율성과 유연한 확장성, 장애 발생 시 서비스 복구를 지원하는 재해복구(DR) 기능 등이 경쟁력으로 작용하면서 공공과 기업 시장에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매출 성장에도 불구, 상반기 영업손실은 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15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 부여 등의 목적으로 임직원에게 지급한 자기주식 관련 비용 등 일회성 비용과 사업 확대를 위한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하반기부터 매출 확대와 함께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지방선거 영향으로 일부 공공 부문 예산 집행과 사업 발주가 지연됐으나, 3분기부터 관련 사업이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공공·민간 부문의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는 “일본과 HCI 사업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통상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사업 특성에 더해 지연됐던 공공 사업과 주요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는 만큼 하반기에는 매출 확대와 동시에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26.08.15 17:07방은주 기자

이글루, 2026년 상반기 별도매출 500억 돌파

보안 전문기업 이글루코퍼레이션이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848억 원, 영업손실 32억 원(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 554억 원, 영업손실 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연결 기준 매출은 356억 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9억 원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억 원, 영업이익은 2억 원 각각 늘었다. 2026년 2분기만 보면, 연결 기준 매출 459억 원, 영업이익 2천8백만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2억 원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억 원 감소했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296억 원, 영업이익은 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억 원, 2억 원 늘었다. 전 사업 부문 고른 성장 … XDR·SOAR·AI 에이전트가 견인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올 상반기 전 사업 분야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굳건한 펀더멘탈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그동안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해 온 하이브리드 확장형 탐지·대응(Hybrid XDR) 플랫폼과 보안 운영·위협 대응 자동화(SOAR) 솔루션, 보안 특화 AI 에이전트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며 전체적인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 감소, 실제 현금 유출 없는 회계상 비용 반영이 원인" 연결 기준 영업이익 감소는 사업 부진이 아닌, 자회사 연결 편입에 따른 회계상 비용 및 초기 통합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짚었다.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전문 보안기업 파이오링크를 자회사로 연결 편입하는 과정에서 무형자산 상각비가 발생했다. 이는 실제 현금 유출이 전혀 없는 장부상의 단순 회계 처리 비용으로, 해당 영향을 제외한 별도 기준 실적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의 안정적인 궤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 … 에이전틱 SOC 수요 확대에 견조한 성장 자신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올해 에이전틱 보안운영센터(Agentic SOC)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파이오링크와의 사업 시너지가 본격화하고 민간 시장의 보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외형 확대와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달성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15 15:57방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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