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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청-ETRI, 40kg 화물 드론-로봇 배송 3차 실증

우주항공청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드론-로봇이 협업하는 최대 적재중량 40kg급 화물 비대면 배송 운용체계를 현장에서 검증했다. 화물을 드론과 로봇으로 집앞까지 배송하는 테스트다. 우주청은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사천지역에서 드론과 로봇의 실제 운영 환경을 고려한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드론은 무게 40kg 화물 탑재가 가능하다. 실내외 겸용 배송용 로봇은 7대를 개발, 운용 중이다. 드론 무게는 110kg 정도다. 주관기관은 ETRI. 예산은 지난 2023년 4월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총 149억 1300만원이 투입된다. 목표는 드론이 도심지에 위치한 배달지 근처에 착륙하면, 로봇이 비대면으로 이어받아 실내·외에 위치한 공급지 바로 앞까지 배송하는 일이다. 운용 시스템은 ▲드론 안전제어 기술 ▲배송 로봇 자율주행 기술 ▲국산 비행제어컴퓨터· 통신보안 시스템 ▲드론 관제시스템 ▲통합 운용시스템 개발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이번 3차 사천 지역 실증에서 민간 물류센터(드론)→사천시청 주차장(스테이션, 로봇)→사천시청 3개 배달지(택배 보관소, 민원실 등)를 대상으로 택배 배송 총 60회를 시험했다. 1차 실증은 지난 2025년 12월 충남 내포신도시서 40회 이루어졌다. 2차 실증은 올해 3~4월 제주 금능포구에서 89회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달 말부터는 진주 지역에서 추가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를 위한 해외 실증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우주청은 현재 현장 실증을 통해 도출된 문제점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실제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비대면 배송시스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잠재 수요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실증을 충실히 수행하는 등 기술적 한계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20 12:51박희범 기자

[현장] "기존 환경 그대로 AI 확장"…클라우데라, '투트랙'으로 전환 부담 낮춘다

[싱가포르=장유미 기자] 클라우데라가 기존 데이터 플랫폼을 장기간 지원하는 동시에 신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키우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한다. 기업들이 기존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지 않고도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해 전환 부담을 낮추고 기존 고객의 신규 AI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클라우데라는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연례 데이터·AI 컨퍼런스 '이볼브26 싱가포르(EVOLVE26 Singapore)'를 통해 '클라우데라 7.3.2'를 향후 6년간 장기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신규 AI·데이터 플랫폼 '클라우데라 애니웨어 클라우드'도 기존 환경과 병행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레오 브루닉 클라우데라 최고제품책임자(CPO)는 "7.3.2는 안정성과 기능을 갖추고 장기간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든 릴리스"라며 "우리 자체 운영 환경도 이를 중심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고객들은 당장 새 플랫폼으로 전면 전환하지 않아도 된다. 대규모 프로덕션 워크로드는 7.3.2에서 계속 운영하면서 새롭게 구축하는 AI·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은 애니웨어 클라우드에서 가동하는 식이다. 특히 애니웨어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위해 기존 시스템부터 7.3.2로 바꿀 필요도 없게 됐다. 클라우데라는 주요 고객들이 사용 중인 7.1.9와 7.3.2 모두 새 플랫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브루닉 CPO는 "애니웨어 클라우드를 활용하기 위해 먼저 7.3.2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7.1.9와 7.3.2 모두 호환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클라우데라가 이처럼 기존 플랫폼과 신규 플랫폼을 동시에 가져가는 것은 기업들이 AI 도입 과정에서 겪는 인프라 전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현재 금융·통신·제조·공공 등 대규모 기업들은 오랜 기간 구축한 데이터 플랫폼과 업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AI 도입만을 위해 이를 단기간에 교체하기 어렵다. 또 플랫폼을 바꾸려면 데이터 이전뿐 아니라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보안 정책, 운영 체계까지 함께 손봐야 한다는 것도 문제다. 대규모 시스템일수록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중단 가능성과 비용 부담도 커진다. 세르지오 가고 클라우데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하이브리드의 핵심은 같은 코드를 한 번 작성해 어디에서든 배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AWS나 애저, 구글클라우드뿐 아니라 온프레미스에서도 동일하게 동작하는 자체 완결형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클라우데라는 플랫폼 전체를 한꺼번에 업그레이드하지 않고 필요한 서비스만 추가하거나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애니웨어 클라우드에 모듈형 구조를 적용해 데이터 처리 엔진과 AI 서비스 등을 각각 독립적으로 배포·관리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클라우데라는 이날 아파치 스파크를 사례로 제시했다. 기존 스파크3 기반 워크로드를 계속 실행하면서 스파크4를 별도로 배포한 뒤 필요한 작업만 새로운 버전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이전처럼 새로운 엔진을 적용하기 위해 전체 플랫폼의 업그레이드 시점을 맞출 필요가 없게 됐다. 가고 CTO는 "과거에는 스파크3에서 스파크4로 넘어가기 위해 전체 스택의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이제는 스파크4를 별도로 띄운 뒤 기존 스파크3 작업을 필요한 만큼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데라는 업그레이드에 따른 서비스 중단도 최소화했다. 워크로드 실행 중에도 기반 플랫폼을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해 프로덕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새 버전이나 서비스 도입 때마다 전체 시스템 일정을 조정해야 했던 부담도 낮췄다. 가고 CTO는 "전체 시스템을 깨뜨리지 않고 개별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며 "워크로드가 실행되는 동안에도 기반 환경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기업이 필요에 따라 데이터 처리 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도 적용했다. 스파크와 카프카, 트리노 등 클라우데라가 제공하는 엔진뿐 아니라 기업이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오픈소스나 외부 엔진을 추가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각 엔진은 애니웨어 클라우드의 데이터 패브릭과 연결해 동일한 정책 아래 관리되는 것도 특징이다. 가고 CTO는 "우리가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이 선호하는 서드파티 제품이나 자체 엔진도 애니웨어 클라우드 안에서 데이터 패브릭과 연결하고 같은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조는 기업의 AI 인프라가 여러 환경으로 분산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 애니웨어 클라우드는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 퍼블릭 클라우드뿐 아니라 기업 데이터센터와 소버린 인프라에서도 AI·데이터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업이 보유한 GPU에서 AI 추론을 수행하면서 다른 환경에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비용이나 보안, 규제 등에 따라 워크로드 실행 위치를 선택하면서 기존 데이터 저장 위치는 유지할 수 있다. 가고 CTO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도 로컬 GPU를 활용해 AI 추론을 실행하고 싶어 하는 고객이 있다"며 "애니웨어 클라우드는 이런 환경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가 기업 업무에 투입되면서 이런 운영 방식의 필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처리하려면 한곳에 모인 데이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온프레미스와 여러 클라우드에 흩어진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해야 해서다. 클라우데라는 이날 시연에서도 하이브리드 환경을 넘나드는 AI 에이전트 활용 사례를 선보였다. 특정 클라우드에 장애가 발생하자 여러 AI 에이전트가 관련 시스템을 분석해 원인과 영향을 파악하고 다른 환경으로 워크로드를 이동하는 시나리오다. 재무 영향을 분석하고 장애로 영향을 받은 사용자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도 함께 선보였다. 클라우데라는 향후 기존 데이터 워크로드는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신규 AI 서비스는 애니웨어 클라우드에 단계적으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고객 전환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시스템 교체 부담을 줄이면서 AI 도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브루닉 CPO는 "기존에 잘 작동하는 환경을 버리도록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서 새로운 AI·데이터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이 기존 투자와 운영 환경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기술을 원하는 시점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8.20 12:46장유미 기자

[인터뷰] "AI 에이전트, 보안 허점 순식간에 드러낼 수도"…클라우데라가 경고한 이유는

[싱가포르=장유미 기자]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업무에 본격 투입하면서 기존 사람 중심의 보안 체계만으로는 데이터 유출 위험을 통제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AI 에이전트가 사람이 발견하지 못했던 데이터 접근 권한과 거버넌스의 허점을 찾아낼 수 있어서다. 캐롤린 더비(Carolyn Duby) 클라우데라 필드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사이버보안 리드는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는 매우 빠른 속도로 작동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인다"며 "적절한 모니터링과 개입이 없다면 문제가 수정될 때까지 계속 행동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복잡해진 데이터 환경, 일관된 보안·거버넌스 필요" 더비 리드는 AI 시대 기업들이 간과하기 쉬운 보안 문제로 복잡해진 데이터 환경을 꼽았다. 기업 데이터가 퍼블릭 클라우드와 멀티클라우드, 온프레미스 등에 분산된 상황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보안 정책을 설정하면 AI가 활용하는 데이터를 일관되게 통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우리가 만나는 기업들의 데이터 환경은 매우 복잡하다"며 "서로 다른 도구를 사용하고 일부 데이터는 클라우드, 일부는 여러 클라우드, 또 다른 데이터는 온프레미스에 있어 무엇을 보유하고 있는지 파악하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 환경마다 보안 정책을 설정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했다. 이에 여러 플랫폼에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의 보안·거버넌스 정책 아래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더비 리드는 "모든 플랫폼에 걸쳐 일관된 보안과 거버넌스 계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보안 방식을 각각 익히지 않고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모델에 데이터를 전달하고 결과를 받아오는 과정에도 별도의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델 자체는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인식해 해당 사용자의 권한에 따라 데이터를 선별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모델에 데이터를 제공하면 모델은 이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데이터를 활용해 결과를 만들어낸다"며 "모델에 보내는 데이터와 모델에서 나오는 결과가 올바르고 안전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더비 리드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 보안 정책과 AI의 입력·출력을 관리하는 가드레일을 함께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감한 정보가 불필요하게 모델에 전달되거나 생성 결과를 통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그는 "데이터 보안 정책과 가드레일의 결합이 필요하다"며 "가드레일을 통해 모델의 입력과 출력이 적절한지, 민감한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 무엇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더비 리드는 AI 에이전트의 행동을 사후에 확인할 수 있는 감사와 관찰 가능성 확보도 중요하다고 봤다. 기존 소프트웨어와 달리 AI 에이전트는 정해진 흐름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추론을 기반으로 움직여 상황이나 시스템 상태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비결정론적이어서 상황이나 시스템의 현재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다"며 "정해진 업무 흐름이나 로직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추론을 기반으로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데라는 이런 특성을 고려해 자사 '에이전트 스튜디오(Agent Studio)'에서 에이전트가 수행한 작업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업이 AI 에이전트의 결과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수행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더비 리드는 "에이전트가 무엇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AI 시스템에 대한 감사와 관찰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버린 AI 구축했다고 안심해선 안 돼" 최근 프라이빗 AI나 소버린 AI를 구축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지만, 더비 리드는 이를 통해 보안 위험이 모두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데이터와 AI 시스템을 기업 내부나 특정 국가에 두면 외부 유출 위험은 낮출 수 있지만 내부자 위협이나 접근통제 등 기존 보안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그는 "소버린 AI는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다른 보안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여전히 내부자 위험 관리와 플랫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감사·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비 리드는 소버린 환경에서도 일반적인 IT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통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점도 피력했다. 또 소버린 AI의 보안상 강점은 위험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외부에 제공하면서 발생하는 제3자 위험을 줄이는 데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소버린 시스템 역시 다른 시스템과 같은 종류의 모니터링과 통제, 사이버 위생이 필요하다"며 "데이터가 제3자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해 제3자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모든 위험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에는 더 많은 제로트러스트 필요" 더비 리드는 AI 에이전트 시대에도 모든 사용자와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접근 때마다 신원과 권한을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 원칙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봤다. 다만 AI 에이전트는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다른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는 만큼 기존보다 통제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로트러스트 원칙은 AI 시대에도 데이터에 적용된다"면서도 "에이전트는 다르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제로트러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에이전트에 직접 부여된 권한만 통제해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AI 에이전트가 샌드박스를 벗어나거나 연결된 시스템을 따라 다른 영역으로 이동할 가능성까지 고려해 접근 가능한 전체 범위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비 리드는 이와 관련해 보안 사고의 피해 확산 범위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시스템에 접근한 AI 에이전트가 이를 발판으로 다른 데이터나 시스템까지 접근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AI 시스템이 특정 대상에 접근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가 무엇에 접근할 수 있는지까지 살펴봐야 한다"며 "에이전트가 요청받은 일을 요청받은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는지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비 리드는 AI 에이전트에 기존보다 엄격한 제로트러스트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소 권한 부여를 넘어 에이전트의 행동과 연결 범위까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에이전트에는 더 많은 제로트러스트가 필요하다"며 "어떤 면에서는 에이전트를 거의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규제 기다리지 말고 처음부터 보안 설계해야" AI와 AI 에이전트를 둘러싼 보안·거버넌스 기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대비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특정 규제나 표준이 확정된 뒤 시스템을 수정하기보다 개발 단계부터 보안과 거버넌스를 반영해야 변화하는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더비 리드는 "AI와 AI 에이전트에 대한 보안·거버넌스·컴플라이언스 규칙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스템을 구축할 때부터 보안을 적용하는 '시큐리티 바이 디자인(Security by Design)'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애플리케이션·AI 보안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글로벌 비영리단체 OWASP와 클라우드 시큐리티 얼라이언스(CSA) 등에서도 AI 관련 보안 프레임워크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더비 리드는 이런 기준이 계속 변화하더라도 기본적인 보안·거버넌스 체계를 처음부터 갖추면 향후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기 수월할 것으로 봤다. 그는 "처음부터 보안과 거버넌스를 구축하면 앞으로 어떤 추가 법률이나 정책이 나오더라도 이를 준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다"며 "이는 규제 준수뿐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고 기업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보안업체와 직접 경쟁보다 '사이버 데이터 플랫폼' 집중 클라우데라는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도 본업인 데이터 플랫폼 역량을 앞세우고 있다. 여러 보안 도구에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해 대규모로 저장·분석하고 AI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데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더비 리드는 "보안 업계에는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많은 도구가 있다"며 "클라우데라가 기업과 정부기관을 지원하는 영역은 데이터 전략"이라고 밝혔다. 특히 클라우데라가 주목하는 것은 개별 보안 솔루션만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대규모 사이버 데이터다. 기존 보안 솔루션은 특정 공급업체의 제품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도구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통합하거나 장기간 저장·분석하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봐서다. 그는 "많은 보안 도구가 자사 제품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여러 도구의 데이터를 함께 다루기 어렵다"며 "데이터 규모가 커질 경우 필요한 데이터를 모두 저장하거나 분석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클라우데라는 여러 보안 도구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상용 보안 솔루션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복잡한 요구사항이나 특수한 제약을 가진 기업·정부기관도 주요 고객군으로 보고 있다. 더비 리드는 "클라우데라가 맡는 역할은 고객이 모든 사이버 데이터를 위한 확장 가능한 데이터 플랫폼을 확보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상용 도구로 구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보안 요구나 특별한 제약이 있는 경우에도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보안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이전하기 어려운 조직에서 앞으로 데이터 플랫폼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봤다. 정부기관이나 국가, 일부 기업은 보안이나 규제 문제로 민감한 사이버 데이터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또는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에 전달하는 데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비 리드는 "많은 보안 도구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운영돼 보안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넣어야 하지만 일부 정부기관이나 국가, 기업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며 "클라우데라는 이런 환경에서도 고객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AI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클라우데라는 사이버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보안 솔루션이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제·제공하는 역할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축적한 데이터를 유지해 AI 분석에 필요한 맥락을 제공하는 것도 주요 영역으로 꼽았다. 그는 "클라우데라가 집중하는 두 영역은 보안 도구에 데이터를 제공·정제하는 것과 장기적인 맥락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고객에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AI에 활용할 수 있는 완전한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각 조직의 규칙과 컴플라이언스 요구에 맞춰 보안과 거버넌스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8.20 11:28장유미 기자

비트고코리아,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수리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비트고의 한국 법인 비트고코리아 주식회사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를 받았다고 20일 발표했다. 비트고코리아는 국내외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의 이전 ▲가상자산 보관·관리 ▲가상자산의 매도·매수 및 다른 가상자산과의 교환에 대한 중개·알선·대행 영역에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기관용 디지털자산 인프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비트고코리아는 기존 국내 사업자를 인수하는 대신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비트고의 글로벌 기술과 시스템을 국내에 직접 도입했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를 비롯해 기술, 보안, 자금세탁방지, 내부통제, 운영체계를 국내 규제 기준에 맞춰 구축하고 금융당국의 신규 사업자 신고 심사 절차를 거쳤다. 비트고코리아의 주요 주주로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참여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은 각각 약 25%, 10%의 지분을 취득하며 비트고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첸 팡 비트고코리아 대표이사 겸 비트고 최고수익책임자는 “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장기적 사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한국의 규제 테두리 내에서 기술과 시스템을 검증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그것이 시간이 더 소요되더라도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신고 절차를 밟은 이유”라고 말했다. 비트고코리아는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기관용 디지털자산 수탁을 비롯해 지갑 솔루션, 기술 인프라, 자산 이전·거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6.08.20 11:27홍하나 기자

카카오, '프라이버시 컨퍼런스' 진행

카카오는 기존 그룹사간 정기적으로 개최해오던 개인정보보호 모임을 발전시켜 컨퍼런스 형태로 확대한 '제1회 카카오그룹 프라이버시 컨퍼런스'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카카오는 개인정보 보호가 서비스의 본질적인 신뢰와 직결된다는 판단 아래 프라이버시 인식 제고와 실무 노하우 공유를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청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사무처장이 참석해 카카오그룹의 개인정보 보호 노력을 격려하고, AI 시대 혁신을 위해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AI시대 프라이버시'를 주제로 카카오의 키노트가 진행됐고, 이어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스타일 등의 개인정보보호책임자가 함께 '카카오그룹 프라이버시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선언에는 ▲이용자 주권 ▲프라이버시 중심 서비스 ▲프라이버시 문화 등 3대 핵심 가치가 포함됐다. 서비스 기획부터 파기까지 전 과정에 안전 조치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모든 임직원이 일상 업무 속에서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를 실천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후 각 사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및 실행 방안 발표가 진행됐다. 카카오는 AI시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프라이버시 정책 방향성을 설명했으며, 카카오뱅크는 은행의 개인정보 보호 업무를 소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실행 중인 개인정보 처리방침 평가제도에 대한 고찰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했다. 최근 산업계 화두인 AI 및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춘 외부 전문가 세션도 함께 마련됐다. 최경진 가천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는 'AX 시대 바람직한 개인정보보호체계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으며, 고환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 및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컴플라이언스 대응 전략'을 설명하며 참석자들과 인사이트를 나눴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패널 토크에서는 각 사 실무자 및 보안 담당자들이 참여해 ▲메신저 ▲금융 ▲콘텐츠 ▲모빌리티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발생하는 프라이버시 이슈 대응 경험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현장 질의응답을 통해 실천 가능한 개인정보보호 문화 정착 방안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김연지 카카오 개인정보 성과리더는 "카카오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우리가 공유하는 프라이버시 철학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자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했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단순한 법적 규제 준수로 보지 않고, 임직원 인식 강화와 공동체 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일상에서 함께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20 11:17박서린 기자

안희철 변호사 "AI, M&A 시장 중요한 동인"

#법무법인 디엘지(대표변호사 조원희·안희철)는 미국 블룸버그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인수합병(M&A) 리그테이블'에서 거래 건수(Deal Count) 기준 국내 법률자문 4위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로펌들과 경쟁하며 다양한 인수합병 거래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결과다. #더벨은 '2026년 상반기 M&A 리그테이블' 순위를 발표했다. 디엘지는 기업인수·매각 법률자문 부문에서 거래종결(Completed)과 거래발표(Announced)로 각각 13위를 기록했다. 국내 M&A 시장에서도 꾸준한 자문 역량을 입증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중소벤처기업 M&A 지원센터는 이달초 디엘지를 자문기관에 지정했다. 디엘지는 최근 3년간 중소·벤처기업 M&A 수행 실적과 전문인력 보유 현황, 향후 활동계획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30여명의 전문 변호사로 구성된 법무법인 디엘지가 스타트업·벤처기업 투자, 전략적 투자, 사모투자, 기업 인수·매각 및 크로스보더 거래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M&A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술·바이오·플랫폼·콘텐츠·인공지능 등 신산업과 성장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토대로 거래 구조 설계부터 법률실사, 계약 협상, 인허가 검토 및 거래 종결까지 국내외 법률과 규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자문을 제공, 시선을 끌고 있다. 디엘지에서 M&A를 이끌고 있는 변호사가 안희철 대표변호사다. 안 변호사는 지난 7월 'M&A 법률바이블'이란 책도 발간했다. 이 책은 M&A 개념과 절차부터 투자계약과 해외진출 및 기업공개(IPO)까지 기업의 성장과 투자 회수 과정에서 마주하는 주요 법률 쟁점을 다뤘다. 특히 거래구조 설계와 법률실사 및 계약 협상과 거래종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대응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안 변호사는 법조 동네에서 조금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법학을 공부하기 전 포스텍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고 변시 4회다. 서울 강남 뱅뱅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디엘지 사무실에서 안 변호사를 만나 바람직한 M&A 등을 들어봤다. -자기 소개를 해달라 "법무법인 디엘지의 대표변호사이자 M&A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과 투자, 지배구조 개편, 해외 진출 및 기업공개에 관한 법률자문을 주로 담당한다. 특히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기술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투자유치와 전략적 제휴, 경영권 인수, 기업 매각, 회생 M&A, 크로스보더 거래를 많이 수행해왔다. 법학을 공부하기 전 포스텍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과학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발전하고 사업화하는 지에 관심이 많았다. 이런 배경이 지금도 기술기업이나 바이오·인공지능·플랫폼 기업의 사업모델과 기술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M&A는 계약서만 잘 검토한다고 완성되는 업무가 아니다. 회사의 기술과 사업, 재무구조, 시장환경, 투자자의 이해관계까지 입체적으로 파악해야 거래에 적합한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법무법인 디엘지는 스타트업과 혁신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강점을 가진 로펌이다. 설립 초기부터 벤처투자와 기술기업 자문을 집중적으로 수행했고, 기업이 성장하면서 M&A, 해외 진출, 분쟁, 규제, 개인정보, 인공지능 등으로 자문 분야도 함께 확장했다. 나 역시 투자 단계에서 처음 만난 기업이 성장해 후속 투자를 받고, 또 해외에 진출하며 최종적으로 M&A나 IPO를 준비하는 전 과정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았다. M&A 변호사 역할이 단순히 법률적 위험을 지적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거래 당사자들이 궁극적으로 달성하려는 사업 목적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 목적을 법적으로 실행 가능한 거래구조와 계약으로 구현하는 것이 M&A 변호사의 본질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법무법인 디엘지는 블룸버그의 '2026년 상반기 M&A 리그테이블'에서 거래 건수 기준 국내 법률자문 4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세계적 경제 미디어이기도 하다. 블룸버그 외에 국내 더벨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였다 "블룸버그 M&A 리그테이블에서 거래 건수 기준 국내 법률자문 4위를 기록한 것은 디엘지로서도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과거 한 분기 기준 4위에 오른 적은 있었다. 하지만 반기 전체를 기준으로 4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대형 로펌들과 함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고무적으로 여기고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이 순위는 '거래금액 기준 4위'가 아니다. '거래 건수 기준 4위'다. 대규모 거래 몇 건의 금액을 합산한 순위가 아니라 상반기 동안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거래를 지속적으로 수행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디엘지가 대형 거래만을 선별적으로 수행하기보다 성장기업, 중견기업, 투자기관,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에게 폭넓게 M&A 자문을 제공해 왔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더벨 리그테이블에서도 기업인수·매각 법률자문 부문의 거래종결과 거래발표 부문에서 각각 13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와 더벨은 거래 집계 기준이나 대상에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순위 자체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서로 다른 기준의 리그테이블에서 모두 일정한 성과를 냈다는 것은 디엘지의 M&A 업무가 특정한 한두 건의 거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축적되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은 비결은 "비결을 하나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오랜 이해와 경험이다.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인 M&A 단계에서 디엘지와 처음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창업이나 초기 투자 단계부터 우리와 함께해 온 기업이 성장한 뒤 M&A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회사의 기술, 사업모델, 투자계약, 주주 구성과 지배구조를 처음부터 이해하고 있다. 거래가 시작됐을 때 표면적인 법률관계만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왜 이러한 구조를 갖게 됐고 어떤 이해관계가 누적돼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신산업에 대한 이해다. 최근 M&A는 제조설비나 부동산과 같은 유형자산만을 인수하는 거래가 아니다. 인공지능, 플랫폼, 콘텐츠, 바이오, 로봇, 핀테크 기업은 기술과 데이터, 소프트웨어, 핵심인력, 라이선스, 개인정보 처리구조 등이 기업가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기업을 인수하려면 전통적인 회사법과 계약법 뿐 아니라 개인정보, 지식재산권, 산업규제, 인허가, 해외 법률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 디엘지는 이런 신산업 분야 기업을 지속적으로 자문하면서 산업별 경험을 축적했다. 셋째, 거래 규모와 무관하게 실무적으로 밀도 높은 자문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M&A 난이도는 반드시 거래금액과 비례하지 않는다. 수십억 원 규모 스타트업 인수라 하더라도 기존 투자자들의 동의권, 우선매수권, 공동매도권, 주식매수청구권, 스톡옵션, 정부지원금, 기술이전 계약, 핵심인력 잔류 문제 등이 얽혀 있으면 대규모 거래 못지않게 복잡할 수 있다. 디엘지는 중소·벤처기업의 거래라고 해서 이를 단순화하거나 정형화된 계약서로 처리하기보다, 해당 회사의 상황에 맞는 거래구조를 설계하는 데 집중해 왔다. 넷째, 팀워크다. M&A는 한 명의 변호사가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니다. 회사법과 계약, 조세, 노동, 개인정보, 지식재산권, 공정거래, 금융규제, 해외법무 등 여러 분야의 협업이 필요하다. 디엘지는 M&A팀과 스타트업팀, 테크·데이터팀, 국제팀, 송무팀이 비교적 유연하게 협업한다.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단순히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약조건이나 거래구조를 어떻게 바꾸면 위험을 관리하면서 거래를 계속 진행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한다. 무엇보다 이번 결과는 변호사 개인의 성과라기보다 디엘지의 여러 변호사와 구성원들이 장기간 함께 쌓아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리그테이블 순위는 중요한 지표지만 그 자체가 최종 목표는 아니다. 실제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했는지, 거래를 얼마나 안전하게 종결했는지, 거래 이후에도 분쟁없이 당초의 사업적 목적이 달성됐는지가 더 중요하다." -국내에 수많은 로펌이 있다. M&A 분야에서 디엘지의 현재 위치와 향후 모습은? "현재 디엘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로펌들과 모든 영역에서 경쟁하는 종합 대형 로펌이라기보다, 기술기업과 성장기업, 벤처투자 및 중견기업 M&A에서 분명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가진 로펌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초기·성장 단계 기업이 후속 투자를 받고,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사업을 인수하거나 매각하고, 해외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법률문제를 연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디엘지의 강점이다. 투자계약과 주주간 계약을 이해하는 변호사가 이후 M&A 계약까지 함께 검토하면 거래 전후의 법률관계를 보다 정교하게 연결할 수 있다. 국내 M&A 시장에서 디엘지가 잘할 수 있는 분야와 더 키워야 할 분야는 분명하다. 첫 번째 성장 방향은 기술기업과 신산업 M&A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바이오, 로봇, 모빌리티, 에너지, 핀테크, 콘텐츠와 같은 산업에서 기술과 인력, 데이터,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한 M&A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들 거래는 회사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기술과 규제에 대한 이해가 거래구조와 실사, 진술·보장, 손해배상 체계에 직접 반영돼야 한다. 디엘지는 이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더욱 전문화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크로스보더 M&A다.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이 동시에 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이 미국, 싱가포르 등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플립 거래, 해외 투자자의 한국 기업 인수, 한국 기업의 해외 기술기업 인수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거래에는 현지 회사법 뿐 아니라 외국환거래, 세무, 지식재산권 이전, 개인정보 국외 이전, 핵심인력 고용과 스톡옵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디엘지는 해외 로펌 네트워크와 국제업무 역량을 강화해 국내외 법률자문을 하나의 흐름으로 제공하려 한다. 세 번째는 회생 및 구조조정 M&A다. 최근에는 성장만을 위한 M&A 뿐 아니라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기술과 사업을 보존하기 위한 M&A도 중요해지고 있다. 좋은 기술과 인력을 가진 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 때문에 사라지는 대신 적절한 인수자를 만나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산업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회생절차와 M&A를 결합한 거래, 사업부 매각, 자산양수도 등 구조조정 영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 번째는 M&A 이후의 통합, 즉 PMI(Post-Merger Integration)까지 자문 범위를 넓히는 거다. 계약 체결과 거래종결이 끝났다고 M&A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인수 후 조직과 인력을 어떻게 통합할지, 기존 계약과 규정을 어떻게 정비할지, 창업자와 핵심인력을 어떻게 잔류시킬지, 개인정보와 지식재산권을 어떻게 통합할지에 따라 거래의 성패가 결정된다. 앞으로는 거래종결 이후의 법률적 통합 과정까지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장기적으로는 '기술과 성장기업의 생애주기를 가장 잘 이해하는 M&A 로펌'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거래금액이나 순위만을 추구하기보다 고객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가장 먼저 찾는 로펌, 복잡한 거래를 실질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 로펌이 되는 것이 목표다." -최근 디엘지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중소벤처기업 M&A 지원센터의 자문기관에도 지정됐다. 어떤 의미가 있나. 또 향후 활동 계획은? "이번 자문기관 지정은 디엘지가 최근 3년간 수행한 중소·벤처기업 M&A 실적과 전문인력, 향후 활동계획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특정 거래를 많이 수행했다는 것을 넘어 중소·벤처기업 M&A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문성과 조직적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중소벤처기업 M&A 지원센터는 중소·벤처기업의 M&A 활성화를 위해 M&A 정보망을 운영하고, 기업 간 매칭과 교류, M&A 추진비용 지원, 전문가 양성 및 교육 등을 수행한다. 중소·벤처기업은 M&A 수요가 있더라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고, 거래 초기부터 대규모 자문비용을 부담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지원센터와 자문기관은 이러한 정보와 비용의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 M&A는 매도인과 매수인 모두 처음 거래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매도인은 회사를 매각한다는 것이 단순히 보유주식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고, 매수인은 가격만 합의하면 거래가 끝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업가치 산정, 거래구조, 투자자 동의, 실사, 진술과 보장, 손해배상, 핵심인력 잔류, 인허가, 세금, 거래종결 조건 등 많은 문제가 있다. 초기 단계에서 구조를 잘못 설계하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사용한 뒤에도 거래가 무산될 수 있다. 디엘지는 지원센터의 M&A 정보망에 등록한 기업을 대상으로 거래 초기의 구조 검토부터 법률실사, 계약 협상, 거래종결, PMI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률문제까지 맞춤형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 성장 단계와 거래 목적에 따라 자문 내용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창업자가 일부 지분만 매각하고 경영에 계속 참여하려는 거래와 경영권을 완전히 이전하고 은퇴하려는 거래는 계약구조가 전혀 다르다. 투자자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추진하는 경우에는 기존 투자계약의 우선매수권, 동반매도권, 매도청구권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경쟁사가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에는 영업비밀, 지식재산권, 핵심인력 잔류와 경업금지가 중요하다. 디엘지는 이러한 거래 목적의 차이를 반영한 실질적인 자문을 제공한다. 교육과 인식 개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M&A 오해 중 하나는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 창업의 실패나 포기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M&A는 창업자와 투자자의 투자회수 수단인 동시에, 기업이 더 큰 조직의 자본과 유통망, 기술을 활용해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은 M&A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요한 선순환 수단으로 기능한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IPO에 비해 M&A를 통한 회수 비중이 낮다. 좋은 기업과 기술이 적절한 인수자를 만날 수 있도록 거래를 발굴하고 연결하는 시장의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 법률자문기관도 거래가 시작된 이후 계약서만 검토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기업이 M&A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와 계약관계, 지식재산권, 회계·세무 자료를 미리 정비하도록 도와야한다. 디엘지는 이러한 'M&A 준비 단계'의 자문도 확대할 계획이다. -M&A 실무 경험과 법률 지식을 집약한 'M&A 법률바이블'을 지난 7월 출간했다 "M&A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좋은 자료는 많지만 거래 전체를 일관된 흐름으로 설명하는 실무서는 상대적으로 찾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M&A를 처음 접하는 창업자나 기업 실무자는 무엇을 어떤 순서로 준비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계약체결 단계에서 주식매매계약서만 보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에 비밀유지계약, 의향서, 실사, 거래구조와 세금 검토가 필요하다. 계약 체결 이후에도 선행조건 충족, 각종 동의와 인허가, 거래종결, 대금 지급과 명의개서, 사후 정산이 이어진다. 반대로 M&A 경험이 있는 실무자나 변호사에게는 기초적인 절차 설명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진술과 보장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할지, 손해배상 한도와 청구기간을 어떻게 정할지, 가격조정과 언아웃을 어떻게 설계할지, 주주간계약상 우선매수권과 동반매도권을 어떻게 처리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문제가 필요하다. 그래서 처음 M&A를 접하는 독자도 전체 구조를 이해할 수 있으면서, 실제 거래를 수행하는 변호사와 기업 실무자도 필요한 쟁점을 찾아볼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단순히 법률이론을 설명하기보다 실제 거래에서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는 쟁점과 판단 기준을 정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책은 어떻게 구성됐나? 책 제목을 '법률바이블'이라고 한 이유는 "크게 M&A 계약, 투자계약, 해외 진출 및 IPO라는 세 개의 축으로 구성했다. 기업 성장과 투자회수는 서로 분리된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초기 투자계약에서 정한 우선매수권과 동반매도권, 투자자의 동의권이 수년 뒤 M&A 구조를 결정할 수 있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 이뤄진 플립이나 지식재산권 이전이 향후 기업가치와 매각구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러한 연결관계를 한 권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책 제목을 '법률바이블'이라고 정한 것은 모든 답이 들어 있다는 의미라기보다, M&A를 진행할 때 옆에 두고 전체 지형을 확인할 수 있는 실무 안내서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M&A는 거래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책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다만 어떤 문제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해 위험을 놓치는 일은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 반응은? "법률 실무서는 독자층이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출간할 때 판매량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출간 이후 알라딘 법률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예상보다 많은 분이 찾아줘 저도 상당히 놀랐고 기뻤다. 독자층도 생각보다 다양하다. M&A를 수행하는 변호사와 사내변호사 뿐 아니라 창업자, 기업 대표, 벤처캐피탈 심사역, 증권사와 회계법인 실무자, 전략기획 및 재무 담당자, M&A 업무에 관심 있는 학생들도 책을 찾아주고 있다. 이는 M&A가 더 이상 일부 대기업이나 투자은행만의 전문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창업자나 기업 실무자분들이 “M&A를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비로소 전체 그림이 보였다” “투자계약을 체결할 때 그 조항이 나중의 M&A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게 됐다”는 등의 말을 들을때 보람을 느낀다. 변호사나 투자 실무자분들에게는 "실제 거래에서 자주 협상되는 조항과 쟁점을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이 잘 팔리는 것도 감사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기업들이 M&A를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거래가 임박한 뒤에야 준비하기보다, 성장전략과 투자회수 전략의 하나로 미리 고민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또 다른 책을 집필할 계획이 있나 "이번 책을 집필하면서 M&A라는 분야가 워낙 넓어 한 권에 모든 내용을 충분히 담기는 어렵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향후에는 몇 가지 분야를 보다 깊이 다루는 후속 집필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M&A에 특화한 책을 생각하고 있다. 스타트업 M&A는 기존 투자자와의 투자계약, 종류주식, 스톡옵션, 창업자 잔류, 언아웃, 기술과 인력 이전 등 일반적인 기업 M&A와 구별되는 문제가 많다. 창업자와 실무자가 실제 거래를 준비할 수 있게 사례 중심으로 책을 꾸밀 예정이다. 특히 크로스보더 M&A와 해외 진출은 별도로 다뤄보고 싶다. 국내 기업이 미국이나 싱가포르로 진출하거나 해외 기업을 인수할 때는 현지법 뿐 아니라 외국환거래, 세금, 지식재산권, 고용, 개인정보 이전이 얽힌 복합적인 문제가 된다. 국내 실무자가 접근하기 쉽게 구조와 사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AI 시대를 맞아 M&A 실무 변화에도 관심이 많다던데 "그렇다. 인수 후보 기업 발굴, 실사자료 분류, 계약서 분석, 리스크 탐지 등 M&A 업무 전반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M&A 자료에는 영업비밀과 개인정보가 포함되기 때문에 보안과 책임의 문제도 중요하다. AI가 M&A 실무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변호사와 기업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향후 다루고 싶은 주제다." -현재 벤처나 IT 분야의 M&A 동향은 어떤가 "현재 벤처와 IT 분야의 M&A 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회복되고 있지만 매우 선별적인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에는 성장 가능성 자체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매출과 수익성, 현금흐름, 기술 차별성, 실제 고객 기반을 훨씬 엄격히 평가한다. 시장 전체에 자금이 고르게 공급되기보다 경쟁력이 입증된 기업과 전략적 가치가 높은 자산에 자본이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특히 AI가 M&A 시장의 중요한 동인이 되고 있다. 기업들이 모든 AI 기술과 인력을 내부에서 개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필요한 기술과 데이터, 전문인력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거나 전략적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AI모델 자체뿐 아니라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에너지, 보안, 산업별 특화 데이터, 로봇과 같은 AI 인프라 및 응용 분야에서도 거래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AI 기업'이라는 이름만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는 점차 지나가고 있다. 실제로 독자적인 기술이 있는지, 데이터에 대한 적법한 권리를 확보했는지, 특정 플랫폼이나 외부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지 않은지, 수익모델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실사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학습데이터 저작권과 개인정보, 오픈소스 라이선스, 핵심 개발자 이직 가능성은 AI 기업 M&A에서 중요한 쟁점이다. IT와 플랫폼 분야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단순한 동종업계 결합뿐 아니라, 기존 기업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빠르게 내재화하기 위한 '볼트온(Bolt-on)' 인수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볼트온 인수'는 기존에 인수한 핵심 기업에 관련된 작은 기업들을 추가로 사서 붙이는 M&A 전략을 말한다. 대업과 중견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거나,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이 관련 기술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반면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벤처기업들의 구조조정형 M&A도 계속될 것이다. 좋은 기술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추가 투자유치가 어려운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되거나, 사업 또는 핵심자산만 양도하는 거래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거래에서는 매도자가 자금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 없이 급하게 협상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럴수록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고, 창업자의 책임이나 보증 부담이 과도하게 설정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향후 M&A는 단순히 기업의 외형을 확대하는 수단보다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AI와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비핵심 또는 저성장 사업을 매각해 자원을 재배치할 것이다. 결국 인수와 매각이 동시에 이뤄지는 포트폴리오 재편형 M&A가 중요해질 것이다" -M&A를 준비하는 벤처기업인이나 기업인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M&A는 회사를 팔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가격으로 원활하게 매각되는 회사들은 대체로 계약과 지배구조, 재무자료, 지식재산권, 인사관계가 평소에 잘 정리돼 있다. 반대로 기술과 사업이 아무리 좋아도 주주간계약이 서로 충돌하거나, 핵심 기술 권리가 창업자 개인에게 있거나, 개인정보를 적법하게 수집하지 않았거나, 주요 거래처와 계약서가 없다면 실사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그래서 M&A를 고려하는 기업은 다음 사항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첫째, 주주와 투자계약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우선매수권, 공동매도권, 매도청구권, 투자자 동의권, 종류주식의 권리 등이 거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둘째, 지식재산권과 핵심자산 소유관계도 분명히해야 한다. 회사의 핵심 소프트웨어나 특허, 상표, 콘텐츠가 창업자나 외주업체 명의로 남아 있으면 매수인은 그 기술을 회사가 완전히 소유하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셋째, 주요 계약과 인허가를 정리해야 한다. 매출에 중요한 고객계약이 구두로만 체결돼 있거나, 계약상 경영권 변경 시 상대방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면 거래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넷째, 회계와 세무, 인사 문제를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작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비정상적인 처리를 해두면 M&A 단계에서 훨씬 큰 가격 할인이나 손해배상 책임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다섯째, 핵심인력의 잔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기술기업 가치는 사람에게 있는 경우가 많다. 핵심 개발자나 영업인력이 거래 직후 이탈한다면 매수인이 기대한 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 스톡옵션, 성과보상, 일정 기간의 근속 조건 등을 사전에 설계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가격만 보고 거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대금의 상당 부분이 언아웃(Earn-out, M&A에서 인수대금 일부를 인수 후 회사 실적이나 특정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나중에 지급하는 조건부 대금)으로 지급하거나, 지나치게 광범위한 진술 및 보장과 손해배상 책임이 부과된다면 실제로 창업자와 주주가 받게 되는 금액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지급시기와 조건, 경영권 이전 후의 역할, 책임 범위까지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인수기업에도 당부하고 싶다. M&A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기술을 사려는 것인지, 인력을 확보하려는 것인지, 고객과 시장을 확보하려는 것인지, 경쟁자를 통합하려는 것인지에 따라 실사의 초점과 계약구조가 달라진다. 목적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좋은 회사인 것 같아서' 인수하면 종결 이후 통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M&A를 기업 실패나 마지막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M&A는 창업자와 투자자의 회수 수단이면서, 기업이 더 큰 자본과 조직, 시장을 활용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성공적인 M&A는 우연히 이뤄지지 않는다. 좋은 기술과 사업을 만드는 것만큼, 그 가치가 법적으로 회사에 온전히 귀속되도록 하고 제3자가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회사가 반드시 좋은 거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잘 준비된 회사는 좋은 거래를 만들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하고 싶다. 기업이 평소에 법률과 재무, 지배구조를 잘 정비해 두는 것은 비용이 아니라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다." ◆ 안희철 법무법인 디엘지 대표변호사는 누구? 포항공과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변호사와 세무사 자격을 모두 취득했다. 과학기술 전문지식과 법률적 지식을 모두 겸비한 법무법인 디엘지의 대표변 호사이자 정책센터장이다.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겸직교수, 한국엔젤투자협회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 및 금융, M&A, 개인정보/데이터 및 인공지능 관련 산업, 민·형사 송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문을 제공하고 소송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플립(Flip) 업무를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인바운드/아웃바운드 M&A deal 자문을 주도하며,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법률가이드 3.0'과 '투자계약서 가이드북'을 출간했다.. 한국엔젤투자협회,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창업진흥원, 서울경제진흥원(SBA) 등 다양한 스타트업 유관기관을 위해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K-M&A School에서 M&A 강의도 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역동적인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법적 이슈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해결, 기업 혁신과 성장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2026.08.20 11:01방은주 기자

[AI 리더스] 권경민 이노그리드 CTO "AI 인프라 경쟁력, GPU보다 운영 기술에 달렸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많이 확보했느냐보다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가 앞으로 AI 인프라 경쟁력을 결정할 것입니다." 권경민 이노그리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AI 인프라 시장 변화와 운영 기술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정부와 기업들은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최신 GPU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고가의 최신 GPU를 확보한 것 자체보다 이 자원을 다양한 워크로드에 맞춰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권 CTO의 진단이다. 이노그리드는 이 변화에 맞춰 GPU 운영 효율화 기술을 개발하는 국책 과제 'GRIM-GPU'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단순한 GPU 공유 기술을 넘어 가상머신(VM)과 컨테이너가 혼재된 환경에서 GPU를 유연하게 분할·재구성하고 성능 간섭을 최소화하는 AI 인프라 운영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GPU 확보 경쟁 다음 단계는 '운영 효율화' 권 CTO는 최근 2~3년 동안 AI 인프라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했다고 짚었다. 그는 "초기 AI 시장에선 GPU를 빨리 수급하는 것이 경쟁력이었지만 최근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GPU를 어떤 서비스와 워크로드에 배치하고 기존 장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빅테크와 같은 방식의 AI 인프라 경쟁은 국내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이 글로벌 기업처럼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GPU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며 "기업과 기관이 이미 보유한 GPU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운영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노그리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추진하는 GRIM-GPU 프로젝트에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GPU 공유와 재구성 기술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VM·컨테이너 혼재 환경 해결하는 'GRIM-GPU' GRIM-GPU는 정부가 추진하는 AI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 사업 가운데 하나로, VM과 컨테이너가 혼재된 단일 노드 환경에서 GPU를 유연하게 공유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현재 AI 인프라는 크게 VM 기반 환경과 컨테이너 기반 환경으로 나뉜다. 문제는 두 환경의 GPU 활용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공공·금융 분야는 보안성과 격리 수준이 높은 VM을 선호하는 반면, AI 학습과 추론 환경은 쿠버네티스 기반 컨테이너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권 CTO는 "기존에는 GPU를 활용하기 위한 VM과 컨테이너 환경을 각각 별도로 구성해야 했지만, GRIM-GPU는 워크로드 특성에 따라 단일 환경에서 GPU를 동적으로 할당하는 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동적 재구성 기술이 이번 과제의 핵심 연구 분야다. 통상 업무를 하는 주간에는 추론 서비스에 GPU를 사용하다가 야간에는 대규모 AI 학습에 활용하는 구조로 자원 활용 방식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이 담겼다. 성능 간섭을 최소화하는 스케줄링 기술도 함께 개발 중이다. GPU 메모리와 SM, L2 캐시 등 다양한 자원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워크로드 간 충돌을 사전에 예측하고 이를 완화하는 방식이다. 권 CTO는 "기존의 엔비디아 MIG 기술을 활용하면 자원 격리 수준은 높일 수 있지만, 다양한 서비스 환경에서 GPU를 빠르게 재구성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이번 과제에선 GPU 재구성을 5초 이내에 수행하는 것을 주요 성능 지표(KPI) 가운데 하나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GPU 한 장을 하나의 작업에만 사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워크로드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RIM-GPU는 정부 공개SW 연구개발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제 결과물은 오픈소스로 공개된다. 이노그리드는 프로젝트 컨소시엄 차원의 깃허브 저장소를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초기 기술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된 기술은 개발자와 연구기관, 기업 등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GPUaaS·AI 데이터센터까지…통합 AI 인프라 플랫폼 확장 이노그리드는 이번 연구개발 성과를 단순 국책과제로 끝내지 않고 서비스형 GPU(GPUaaS)와 AI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등 자사 솔루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권 CTO는 "GRIM-GPU를 통해 확보한 GPU 공유와 스케줄링, 경량 모니터링 기술을 실제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로는 GPU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GPUaaS의 기술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NHN인재아이엔씨 합병 이후 회사의 AI 인프라 전략도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이노그리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역량을, NHN은 대규모 인프라 운영 경험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사 강점을 결합해 리전형·모듈형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이노그리드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부터 플랫폼(PaaS), 거대언어모델 운영관리(LLM옵스) 등 AI 인프라를 구성하는 솔루션 라인업을 갖췄다. 향후에는 GPU를 비롯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양자처리장치(QPU) 등 다양한 연산자원 운영과 AI 에이전트 관리 역량도 키운다는 목표다. 권 CTO는 "3년 안에 AI 데이터센터의 클라우드 영역부터 AI 가속기, 데이터 관리, 에이전트 운영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특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GRIM-GPU 국책과제를 통해 얻은 성과를 오픈소스로 공공에 다시 환원할 것"이라며 "국내 AI 개발자와 연구기관이 모두 활용할 수 있는 AI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8.20 10:36한정호 기자

KT, AI 스타트업 16곳 선정해 AX 사업 개발 협력

KT가 자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패스'에 지원한 193개 기업 중 16개 기업의 AX 사업 개발을 지원하고, 10월 성과를 공개한다. KT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K패스(PATH) 2026' 최종 참여 기업을 선정하고, 유망 AI 스타트업 사업 협력을 본격화한다고 20일 밝혔다. K패스는 AI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KT AX 사업 파트너로 육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해 사업화 기회를 모색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KT는 지난 6월부터 공모를 통해 참여 기업을 모집해왔다. 공모엔 총 193개 기업이 지원했으며, 기술 경쟁력과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 사업화 가능성, 협업 시너지 등을 종합 평가했다. KT AX 사업과 연계했을 때 실제 사업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했다. 서류 심사와 발표 평가를 거쳐 16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 기업은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기업 사이오닉에이아이, 산업 적용형 AI 에이전트 기업 알고리즘랩스, 로봇 학습용 합성데이터 기술 기업 스카이인텔리전스, AI 가드레일·프라이버시 기술 기업 프라이빗에이아이, GPU 자원 관리·AI 인프라 최적화 기업 텐, 다국어 AI 상담사 솔루션 기업 씨플랫에이아이 등이다. 엔터프라이즈 AI·에이전트, 피지컬 AI·로보틱스, 데이터 포 AI, AI 트러스트·보안, AI 인프라·모델, 산업 특화 버티컬 AI, AI ESG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이 포함됐다. KT는 선정 기업을 사업부서와 연결해 실제 고객 프로젝트 중심 협업을 추진한다. 온톨로지 기반 데이터 분석 솔루션 검증, 재난·안전·소방·안보 등 공공 분야 대상 AI 디지털트윈 공동 실증, KT 제조 고객망과 연계한 스마트 팩토리 및 AI 기반 제조 혁신 확산, 고령층 생활 교육과 편리한 주문·결제를 지원하는 AI 키오스크 공동 개발 등을 협업 과제로 검토할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과제를 함께 발굴한다.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성과가 검증된 과제는 중장기 공동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10월20일 열리는 K패스 행사에서 선정 기업과 사업부서 간 협력 성과와 사업화 사례를 공개한다. 내년엔 R&D 과제를 포함한 2차 협력을 추진하며, K패스 선정 기업과의 공동 사업화와 기술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상원 KT AX사업부문장은 “K패스는 실제 고객과 시장에서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AX 협력 플랫폼”이라며 “KT 산업별 AX 경험과 스타트업 혁신 기술을 결합해 사업 성과를 창출하고, 국내 AX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0 10:30홍지후 기자

팀스파르타, 폐쇄망서 활용 가능한 생성 AI 코딩 에이전트 전면에

팀스파르타(대표 이범규)가 지난 19일 'AI 서밋 서울 2026'에 참가해 폐쇄망 기반 AI 코딩 에이전트 'AX 포트리스'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팀스파르타는 외부와 분리된 폐쇄망에서도 활용 가능한 생성형 AI 코딩 에이전트를 전면에 내세워 참관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AX 포트리스 체험존은 인터넷이 차단된 워크스테이션에 개발 과제를 입력하면, AI가 코드 생성과 자동완성, 코드 검토부터 빌드·테스트·배포까지 수행하는 전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소스코드가 외부로 전혀 전송되지 않는 구조를 적용해 보안 규제로 생성형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AX 포트리스는 자체 개발한 프런티어급 모델 'K-AX 스파르탄 122B'를 탑재했다. 초경량 버전 'K-AX 스파르탄 1.8B'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연구원(NIA)의 'K-AI 리더보드' 초고난도 추론 평가 HLE(Ko)에서 0.123점으로 국내 1위에 올랐다. 현장에서는 폐쇄망에서도 대규모 레거시 코드를 빠르게 분석하는 처리 성능과 지연 없는 응답 속도, 사용량에 따른 추가 과금 없이 전사 단위로 활용할 수 있는 운영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공공·금융 분야 관계자들은 망 분리 시스템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기존 개발 체계 연동 방식, 기업 내부 코드 기반 AI 구축 방안 등에 대해 주목했다. AX 포트리스는 최대 100만(1M) 토큰 컨텍스트를 지원해 A4 문서 약 1500장을 한 번에 분석할 수 있으며, 초당 50 토큰(TPS 50)의 속도로 응답한다. 파이썬 코딩 정확도는 BFCL V4 기준 95.25%를 기록했고, 자동완성 응답 시간은 워크스테이션 한 대 기준 0.3초 미만으로 측정됐다. 사용량에 따른 추가 과금이 없어 대규모 조직에서도 비용을 예측하며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외부 통신이 차단된 온프레미스 패키지 형태인 AX 포트리스는 데이터 유출을 원천 차단하면서도 코드 자동완성, 리팩토링, 함수 생성 등 상용 AI 수준의 개발 기능을 지원한다. 팀스파르타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공공·보안·금융·의료 분야 기업들과 기술 검토 및 도입 협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범규 팀스파르타 대표는 "이번 AI 서밋 서울은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싶어도 보안 규제로 쉽게 적용하지 못했던 기업과 기관들이 폐쇄망에서도 프런티어급 AI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보안이 중요한 산업이 AI 전환을 현실화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8.20 10:21백봉삼 기자

"아이폰18 프로에 카메라 에어팟까지"…애플, 신제품 10종 공개 유력

애플의 9월로 예정된 행사에서 10종류 이상 신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확한 행사 날짜는 다음 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다음 달 공개 및 출시가 확실시되는 제품은 새로운 아이폰과 애플워치 모델이다. ▲아이폰 18 프로 ▲아이폰 18 프로 맥스 ▲아이폰 울트라 ▲애플워치 시리즈 12 ▲애플워치 울트라4 등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된 새로운 에어팟도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제품명은 '에어팟 프로 4'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통상 9월 행사에서 에어팟 신제품을 공개해 왔으며, 최근 공개된 맥OS 26.7 영상에서는 그 동안 소문으로만 전해졌던 카메라 탑재 에어팟의 모습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새 애플TV 4K ▲홈패드 ▲홈팟 미니 2 ▲홈팟 3 등 애플의 스마트홈 관련 신제품 4종도 이르면 다음 달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10개 제품은 9월 출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 미니와 가정용 보안 카메라, 새로운 맥 등이 공개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새로운 맥의 경우 9월보다는 10월 출시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6.08.20 10:0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LG CNS, 피지컬 AI 상용화 속도…타워팰리스에 경비로봇 도입

LG CNS가 프리미엄 주상복합단지에 사족보행 경비로봇을 도입해 피지컬 인공지능(AI) 상용화에 앞장선다.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로봇의 신속한 투입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LG CNS는 지난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본사에서 타워피엠씨와 보안 로봇 솔루션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타워피엠씨는 지난 2002년 타워팰리스를 시작으로 한남 더힐,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래미안 원베일리 등 국내 대표 프리미엄 주거단지를 관리하는 아파트 종합관리 전문기업이다. 현재 100여 개에 달하는 하이엔드 주거시설을 관리 중이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양사는 향후 2개월여간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 단지 내 경비로봇 도입을 위한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4분기 내 실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LG CNS는 사족보행 로봇이 타워팰리스의 실제 주거 환경에서 경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단지 내 공간과 주행 동선, 낙상·화재 등 이상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현장 데이터를 학습시킨다. 로봇은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용 공간과 지하주차장 등을 자율 순찰하며 거동이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거나 전기차 및 충전시설에 고열이 발생하는 등의 이상 상황을 감지할 경우 관리실에 알람을 전달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관리자가 현장 상황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관리자는 로봇에 탑재된 양방향 음성 통신 기능을 통해 로봇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적합한 후속 조치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로봇의 현장 데이터 학습과 운영에는 LG CNS의 로봇 전환(RX) 플랫폼 '피지컬웍스'가 활용된다. 학습 플랫폼 '피지컬웍스 포지'로 현장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통합 관제 플랫폼 '피지컬웍스 바통'으로 로봇의 업무 수행을 관리·운영하는 방식이다. 해당 플랫폼은 LG CNS가 지난 5월 선보인 것으로, 로봇이 현장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개월이 걸리던 로봇의 현장 투입 기간을 1~2개월로 단축시켜 고객이 필요한 로봇을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LG CNS는 사족보행 경비로봇이 정해진 시간에 순찰하는 기존 경비 체계를 보완해 단지 전역을 촘촘하게 관리하고 입주민 안전은 물론 관리 인력의 업무 효율까지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로봇 기능·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한편, 다양한 서비스 로봇과 연계한 자율 협업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가령 경비로봇이 단지 내에 쓰레기를 발견하면 청소로봇에 작업을 요청하는 등 이기종 로봇 간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시설 관리 업무까지 로봇이 자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강민수 타워피엠씨 대표는 "프리미엄 주거시설에선 입주민 안전과 서비스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LG CNS와 함께 AI 기반 경비로봇을 도입해 보다 안전하고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시설 관리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명창국 LG CNS 스마트물류센터·로봇사업담당 상무는 "이번 협력은 피지컬 AI 기술이 실제 주거 환경에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피지컬웍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로봇이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서로 협업하는 AI 로봇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20 10:01한정호 기자

[현장] "AI 위해 데이터 옮기던 시대 끝?"…클라우데라, 싱가포르서 새 판 짠다

[싱가포르=장유미 기자] 클라우데라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업 데이터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AI 활용을 위해 데이터를 특정 클라우드로 옮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가 있는 곳 어디서나 AI를 배포할 수 있는 신규 플랫폼을 앞세워 하이브리드 AI 시장 주도권 확보에 본격 나선다. 클라우데라는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연례 데이터·AI 컨퍼런스 '이볼브26 싱가포르(EVOLVE26 Singapore)'를 열고 기업용 AI 플랫폼 '클라우데라 애니웨어 클라우드(Cloudera Anywhere Cloud)'를 공개했다.이날 행사에는 찰스 샌즈버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아바스 리키 최고사업책임자(CBO) 겸 응용 AI 부문 총괄, 브라이언 로소 최고매출책임자(CRO), 레오 브루닉 최고제품책임자(CPO), 세르지오 가고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글로벌 임원진이 참석했다. '클라우데라 애니웨어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 엣지 등 여러 환경에 데이터가 분산돼 있어도 단일 관리 콘솔에서 AI를 배포·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AI 활용을 위해 데이터를 특정 클라우드로 이동시키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데이터 주권과 규제, 비용, 보안 등을 고려해 워크로드별로 적합한 AI 실행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 기존 데이터 위치를 유지하면서도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환경을 함께 활용할 수 있어 AI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이동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클라우데라가 하이브리드 AI 전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활용이 늘면서 기업들의 인프라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워크로드가 확대될수록 데이터 이동 비용과 규제 대응, 거버넌스 관리가 복잡해지면서 퍼블릭 클라우드 중심 전략을 재검토하는 기업도 최근 들어 늘고 있다. 실제 클라우데라가 최근 발표한 'AI 아키텍처 대전환(The Great AI Re-Architecture)'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66%는 지난 1년간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던 AI 워크로드 일부를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로 이전했다. 여기에 AI 확산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졌다. 응답자의 84%는 AI 워크로드로 인프라 비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2%는 향후 AI 요구사항을 충족하려면 현재 데이터 아키텍처를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봤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아태지역 응답자의 84%는 AI 도입으로 데이터 저장 및 아키텍처 운영 방식이 변했다고 답했으며, 68%는 향후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데이터 아키텍처를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클라우데라는 기업들이 AI 워크로드를 퍼블릭 클라우드에 집중하기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엣지를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클라우데라 이볼브26'에서도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방안을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 이번 행사는 데이터가 여러 인프라에 흩어져 있어도 일관된 방식으로 관리하고 기업별 규제와 보안 요건에 맞춰 AI를 운영하는 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 AI 에이전트를 파일럿 단계에서 실제 운영 환경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이번 행사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다.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도입을 늘리고 있지만 데이터 주권과 보안, 인프라 복잡성 등이 확산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클라우데라는 "AI 성능뿐 아니라 AI가 활용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할지가 기업용 AI 확산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여러 환경에 분산된 데이터에 일관된 거버넌스를 적용하면서도 각 워크로드를 적합한 인프라에 배치할 수 있어야 비용과 규제 부담을 함께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클라우데라는 금융처럼 규제가 강한 산업에서 관련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번 행사에도 액시스 뱅크, 뱅크센트럴아시아, 방크 만디리, 봄베이증권거래소, DCB 뱅크, IDFC 퍼스트 뱅크 등 아태지역 금융사들이 참여해 데이터·AI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이들 금융사는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 환경으로 자유롭게 이동시키기 어려운 만큼 데이터 위치를 유지하면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클라우데라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함께 지원하는 '애니웨어 클라우드'를 앞세워 이 같은 규제 산업의 AI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다. 이 외에 클라우데라는 데이터 플랫폼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AI로 넓히는 데도 힘을 싣고 있다. 최근에는 '2026년 3분기 포레스터 웨이브: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보고서에서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는 대규모 분산 데이터 환경에서의 하이브리드 유연성과 거버넌스, 실시간 분석, 운영 제어 역량을 갖춘 점이 평가에 반영됐다. 찰스 샌즈버리 클라우데라 CEO는 "AI의 성능은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 전략에 의해 결정된다"며 "이볼브26은 기업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데이터가 어디에 있든 AI의 가치를 실현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과 파트너, 업계 리더들이 측정 가능한 비즈니스 성과를 빠르게 얻기 위해 왜 '데이터 애니웨어' 접근법이 필수적인지 공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리무스 림 클라우데라 APAC 및 일본 지역 수석 부사장은 "규제 역량과 디지털 혁신을 갖춘 아태지역은 이볼브26의 출발점이 되기에 적합하다"며 "이번 행사가 비즈니스 및 기술 리더들이 시장 간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복잡성을 실질적이고 운영 가능한 AI 성과로 전환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20 10:00장유미 기자

[이광재 칼럼] 디지털 월세의 시대, 일할 권리에 임대료가 붙었다

매달 같은 날, 스마트폰에 결제 알림이 줄지어 온다. 인공지능(AI) 비서 구독료, 클라우드 저장 공간, 문서 도구, 협업 프로그램, 디자인 소프트웨어, 화상회의, 그리고 통신비와 몇 개의 콘텐츠 구독까지. 하나하나는 몇만 원이지만 합쳐 놓으면 웬만한 방 한 칸 월세다. 그런데 이 월세에는 보통의 월세보다 무서운 데가 있다. 결제가 끊기는 순간, 사는 곳이 아니라 '일하는 능력'에서 퇴거당한다는 점이다. 번역가는 AI 구독이 끊기면 남들의 절반 속도로 일해야 한다. 디자이너는 소프트웨어 구독이 만료되면 어제까지 만들던 파일을 해당 도구에서 열고 편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개발자는 클라우드 결제 문제가 장기화하면 서비스 운영이 제한되거나 중단될 수 있고, 학생은 AI 학습 도구가 있는 친구와 없는 자신의 격차를 매일 확인한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소프트웨어는 한 번 구입하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영구 라이선스가 일반적이었다. 설치 CD는 낡아도 프로그램은 돌아갔다. 지금은 구독 모델이 빠르게 표준이 되고 있다. 우리는 많은 도구를 소유하기보다 매달 비용을 내고 이용한다. 매달 지대를 갱신해야만 유지되는 노동 능력, 나는 이것을 '디지털 월세'라 부르고자 한다. 저널리스트 길 두란의 '너드 라이히'는 실리콘밸리에 집중된 기술 권력이 민주주의와 시장에 미치는 위험을 경고한다. 플랫폼이라는 영지 위에서 기업이 수수료라는 지대를 무는 구조 역시 그 권력 집중의 한 단면이다. 이것이 거시의 풍경이라면, 디지털 월세는 그 풍경이 개인의 가계부로 내려온 미시의 현실이다. 봉건제의 농노는 땅에서 쫓겨나면 생계를 잃었다. 디지털 월세의 시대에는 결제에서 밀려나면 생산성을 잃는다. 그리고 AI가 업무의 표준 도구가 되어갈수록 이 월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지출이 된다. 최신 도구를 구독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의 격차는 이제 성실함의 격차가 아니라 임대료 지불 능력의 격차다. 우리는 주거의 월세 격차가 자산 격차로, 다시 계층 격차로 굳어지는 것을 지난 수십 년간 지켜봤다. 같은 일이 일하는 능력의 영역에서 다시 시작되려 한다. 개인만의 문제도 아니다. 골목의 가게를 보라. 포스기와 결제 시스템, 배달 앱 수수료, 예약 관리, 회계 프로그램, 온라인 광고, 매장 와이파이와 CCTV 클라우드까지, 소상공인의 장부에는 이미 '디지털 고정비'라는 새 항목이 자리 잡았다. 매출이 줄어도 이 월세는 줄지 않는다. 오히려 손님이 플랫폼으로만 들어오는 구조가 굳어질수록 끊을 수 없는 지출이 늘어난다. 중소기업은 한술 더 뜬다.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보안 서비스, 그리고 이제는 직원 수만큼의 AI 좌석(시트) 요금까지. 어느 날 해외 본사가 요금제를 바꾸면 국내 기업 수천 곳의 원가가 하루아침에 달라지는데, 우리는 그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지도 못한다. 디지털 월세는 이렇게 가계와 기업, 국가 경제 전체의 비용 구조 속으로 조용히 스며들었다. 그런데도 가계와 기업의 디지털 구독 지출을 한데 보여주는 종합 통계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극복의 첫걸음은 언제나 측정이다. 가계와 기업의 디지털 구독 지출을 국가 통계로 더 정교하게 잡아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물론 공정하게 말해야 한다. 구독 모델에는 미덕도 있다. 수백만 원짜리 소프트웨어를 목돈 없이 몇만 원에 시작할 수 있게 했고, 늘 최신 버전을 쓰게 했다. 문제는 구독 자체가 아니라 세 가지 조건이다. 첫째, 대체재가 없어 사실상 강제되는 구독. 둘째, 해지하는 순간 내 작업물과 데이터까지 볼모로 잡히는 구독. 셋째,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을 노동시장의 출발선에서부터 밀어내는 구독. 이 세 조건이 겹칠 때 구독은 서비스가 아니라 지대가 되고, 시장은 상점이 아니라 영지가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나는 주거 정책의 백 년 경험에서 배우자고 제안한다. 월세 문제의 해법이 '월세 금지'가 아니었듯, 디지털 월세의 해법도 구독 금지가 아니다. 주거에서 우리가 결국 도달한 답은 공공임대라는 바닥, 임차인 보호라는 권리, 공급 확대라는 근본 대책, 그리고 취약층 주거 안전망의 조합이었다. 디지털 월세에도 같은 네 갈래의 설계가 필요하다. 첫째, 공공 디지털 임대를 만들자. 책을 살 수 없는 사람도 도서관에서는 세계의 지식을 읽는다. 공공도서관이 지식의 월세를 없앤 인류의 발명품이었다면, AI 시대에는 그 디지털판이 필요하다. 국민 누구나 기본 성능의 AI와 클라우드, 문서 도구를 무료 또는 실비로 쓸 수 있는 공공 접근 계층, 이를테면 '국민 디지털 도서관'이다. 학생과 구직 청년, 소상공인에게는 상용 도구 바우처를 결합하면 된다. 기초 도구는 공공이 보장하고 고급 도구는 시장이 경쟁하는 이층 구조는, 공공임대주택과 민간 주택시장이 공존하는 원리와 같다. 두보는 비바람에 무너진 초가에서 "어찌하면 천만 칸 너른 집을 얻어 천하의 가난한 선비들을 다 품을까(安得廣廈千萬間 大庇天下寒士俱歡顏)"라고 노래했다. 디지털 시대의 광하천만간은 데이터센터와 공공 모델 위에 지어진다. 둘째, 세입자의 권리에 해당하는 '디지털 임차인 보호'를 법제화하자. 주택 세입자는 퇴거해도 세간살이를 가져간다. 디지털 세입자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구독을 해지해도 내가 만든 파일과 데이터를 온전한 형태로 가져갈 권리, 표준 형식으로 다른 서비스에 옮겨 탈 수 있는 이동권과 상호운용성, 그리고 급격한 요금 인상과 일방적 기능 축소에 대한 사전 고지·경과 규정. 계약갱신과 인상률에 대한 최소한의 예측 가능성이 주거 임대차의 상식이 됐듯, 디지털 임대차에도 상식의 목록이 필요하다. 방향은 이미 세계가 확인해 주고 있다. 유럽은 데이터법을 통해 클라우드 등 데이터 처리 서비스의 전환 장벽을 낮추는 규정을 마련해 '갈아탈 자유'를 계약이 아닌 법의 문제로 끌어올렸고, 개인정보의 데이터 이동권은 GDPR 등 개인정보 규범의 중요한 권리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이를 베끼는 데 그치지 말고, AI 구독과 작업물의 소유권이라는 다음 단계의 질문, 내가 AI와 함께 만든 결과물은 누구의 것인가, 해지 후에도 나의 창작 이력은 내 것인가에 먼저 답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 규범을 수입하는 나라가 아니라 수출하는 나라가 되는 길이 여기에 있다. 셋째, 월세를 근본적으로 낮추는 것은 결국 공급이다. 주거 월세가 공급 없는 보조금만으로 잡히지 않듯, 디지털 월세도 보조금만으로는 지대를 올려줄 뿐이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과 오픈소스 생태계에 대한 투자, 공공 컴퓨팅 자원의 확충이 바로 디지털 공급 대책이다. 국산·개방 대체재가 존재하는 시장에서는 어떤 영주도 지대를 함부로 올리지 못한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면, 교육이다. 도구 사용료를 대주는 것을 넘어 도구를 다루는 역량 자체를 전 생애에 걸쳐 공급하는 것, 평생학습 계좌에 디지털 도구 접근과 훈련을 결합하는 방식은 개인의 생애 설계와 국가의 인적 투자에 함께 답한다. 넷째, 마지막 안전망이다. 실직이나 폐업으로 소득이 끊긴 사람에게 지금 가장 먼저 끊기는 것이 역설적으로 디지털 도구다. 그런데 그 도구야말로 재취업과 재기의 사다리다. 이력서를 다듬고, 새 기술을 배우고, 작은 온라인 가게를 다시 여는 모든 과정이 구독 위에서 이뤄진다. 고용 안전망이 실업급여로 소득의 단절을 메우듯, 전직 지원과 재기 지원 프로그램에 핵심 디지털 도구의 접근 유지를 결합해 '능력의 단절'을 메워야 한다. 월세가 밀렸다고 연장을 압류당한 목수가 다시 일어설 수 없듯, 결제가 끊겼다고 도구를 잃은 노동자는 다시 시작할 수 없다. 혹자는 물을 것이다. 민간기업의 가격 정책에 국가가 왜 개입하느냐고. 나는 거꾸로 묻고 싶다. 전기와 수도가 일과 삶의 전제가 됐을 때 우리는 그것을 보편 서비스로 설계했다. 초고속 인터넷이 그 반열에 올랐을 때도 그랬다. AI와 클라우드가 노동의 전제가 된 시대에, 그 접근을 온전히 각자의 지갑에 맡겨두는 것이야말로 태만이 아닌가. 시장을 대체하자는 것이 아니다. 시장이 영지가 되지 않도록 바닥과 출구와 대체재를 설계하자는 것이다. 육성이냐, 규제냐가 아니라, 언제나 그렇듯 순서의 설계다. 식당 사장님의 예약 관리도, 서당의 아이들 학습도, 경로당 어르신의 병원 예약도 이미 구독의 세계 위에 있다. 디지털 월세는 몇몇 전문직의 문제가 아니라 민생 그 자체다. 2045년의 대한민국이 매달 결제일마다 일할 권리를 갱신받는 임차인의 나라가 될지, 누구나 기본 도구를 손에 쥐고 출발하는 나라가 될지, 그 갈림길은 멀리 있지 않다. 설계하고, 완성해야 한다. 천만 칸의 디지털 광하를 짓는 일, 지금 시작해야 한다. 글을 맺으며 영화 한 편을 떠올린다. 2011년 작 '인 타임'이 그린 세계에서 화폐는 시간이다. 팔뚝의 시계에 남은 시간이 곧 목숨이라, 부자는 몇백 년을 쌓아두고 사실상 불멸을 살고 빈민은 하루 몇 시간을 벌어 그날을 산다. 영화에서 가장 서늘한 장면은 총격도 추격도 아니다. 버스비가 예고 없이 오른 날, 아들에게 달려오던 어머니의 시계가 품에 닿기 몇 걸음 앞에서 멈추는 장면이다. 요금 인상 한 번이 한 사람의 생사를 갈랐다. 개봉 당시에는 디스토피아 우화였던 이 장면이, 매달 결제일마다 일할 능력을 갱신받는 오늘 우리에게는 점점 예언처럼 읽힌다. 접속료를 감당하는 자와 못 하는 자로 삶의 등급이 갈리는 세계, 영화는 그 끝을 미리 보여주었을 뿐이다. 그러나 영화와 현실의 결정적 차이가 하나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이미 완성된 체제 안에서 태어났지만, 우리는 아직 그 체제가 지어지는 공사장 앞에 서 있다는 것이다. 설계도를 고칠 수 있는 마지막 시간, 국회가 분발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군가의 시계가 멈추기 전에, 모두의 팔목에 기본의 시간을 채워 넣는 일, 그것이 지금 정치가 해야 할 일이다. 국민에게 투자하는 나라, 국민이 부자가 되는 나라,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나라로 가야 하지 않을까.

2026.08.20 08:40이광재 컬럼니스트

[인사] 국토교통부

◇과장급 전보 ▲주택기금과장 최병길 ▲항공보안정책과장 성은하 ▲도로건설과장 한성수 ▲도로관리과장 최아름 ▲철도운행안전과장 김혜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정책과장 문석준 ▲홍보담당관 김연희 ▲감사담당관 김영혜 ▲항공정책과장 정진훈

2026.08.20 07:53주문정 기자

딥엘, '하비' 법률 업무 특화 AI 번역 엔진으로 채택

고도화된 보안 및 문맥 인식 기반 문서 번역으로 전체 번역량 3분의 1 이상 처리 샌프란시스코, 2026년 8월 19일 /PRNewswire/ -- 글로벌 언어 AI 기업 딥엘(DeepL)이 글로벌 로펌 및 기업 법무팀을 위한 선도적인 AI 플랫폼 하비(Harvey)의 빠르고 정확하며 안전한 플랫폼 내 문서 번역을 지원하는 핵심 번역 엔진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통합은 정확성과 속도, 서식 유지, 전문 용어 처리, 보안이 중요한 법률 업무의 복잡성을 처리할 수 있도록 특화된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렌 오(Lauren Oh) 하비 제품 매니저(Product Manager)는 "하비 고객들은 복잡하고 중대한 문서를 일상적으로 다루고, 그 중에서도 문서 번역은 이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능"이라며, "딥엘의 AI 문서 번역 기능을 하비 플랫폼에 통합함으로써 법무팀은 여러 언어로 보다 빠르고 원활하며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문서의 정확성과 완성도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비 플랫폼은 현재 세계적인 로펌과 기업 법무 조직을 포함해 70개국 2,400개 이상의 조직에서 20만 명 이상의 변호사가 사용하고 있다. 이들에게 언어는 더 이상 부수적인 문제가 아니라 일상 업무 과제다. 국제 법률 업무에서는 계약서, 법원 제출 서류, 변론서, 증거 자료, 보고서 및 의뢰인 자료 등 문서의 길이나 복잡성과 관계없이 빠르고 정확하며 안정적인 번역이 필수적이다. 하비 플랫폼에 딥엘의 번역 API가 통합됨에 따라 사용자는 플랫폼을 벗어나지 않고도 ▲문서를 업로드하고 ▲100개 이상의 지원 언어를 선택한 뒤 ▲원본의 구조와 서식을 그대로 유지한 맞춤형 고품질 번역 결과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딥엘은 향후 하비 전체 문서 번역량의 3분의 1 이상을 처리할 예정이다. 야렉 쿠틸로브스키(Jarek Kutylowski) 딥엘 창업자 겸 CEO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국제 업무를 수행하는 법무 조직에 딥엘의 특화된 언어 AI 역량을 제공하게 됐다"며, "법률 업무는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다양한 형식과 복잡한 맥락의 문서를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딥엘은 바로 이러한 수준의 복잡성을 처리하도록 설계됐으며, 하비가 딥엘을 선택한 것은 언어 AI 시장에서 딥엘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딥엘은 복잡한 법률 문서의 구조와 서식을 유지하면서도 번역에 특화된 언어 AI 모델을 기반으로 문맥을 반영하는 고품질 번역 제공 역량을 인정받아 하비의 AI 번역 파트너 중 하나로 선정됐다. 또한 맞춤형 용어집(Glossary) 기능과 업계 최고 수준의 파일 형식 지원 역량은은 법무팀이 문서의 주제나 복잡성, 분량과 관계없이 다양한 언어에서 승인된 법률 용어와 문서의 완전성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엔터프라이즈 및 유료 구독 고객 데이터를 영구 저장하지 않는 정책을 비롯해 GDPR 준수, SOC 2 Type II, ISO 27001 인증 등 강력한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역시 기밀성이 요구되는 중요 법률 문서를 처리하기 위한 하비의 핵심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전 세계 기업들이 언어 AI를 글로벌 업무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적극 도입하는 가운데, 이번 파트너십은 딥엘의 글로벌 성장세에 힘을 더했다. 딥엘의 언어 AI 플랫폼은 텍스트 및 문서 번역부터 화상회의, 대면 대화, 라이브 현장을 위한 실시간 음성 번역까지 폭넓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법률, 헬스케어, 제조, 금융 서비스, IT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20만 개 이상의 기업 조직과 수백만 명의 개인 사용자가 딥엘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딥엘은 미국 시장에서도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포춘 500대 기업의 약 50%가 딥엘을 사용 중이다. [DeepL 소개]  딥엘(DeepL)은 비즈니스를 위한 언어 인프라를 구축하는 글로벌 AI 기업이다. 현재 전 세계 20만 개 이상 기업 조직 및 수백만 명의 개인 사용자가 딥엘의 언어 AI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협업하며 다양한 언어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딥엘은 혁신적인 AI 모델과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및 프라이버시 결합을 기반으로 기업이 시장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2017년 CEO 야렉 쿠틸로브스키(Jarek Kutylowski)에 의해 창업된 딥엘은 현재 900명 이상의 직원이 함께하고 있는 가운데, 벤치마크(Benchmark), IVP, 인덱스 벤처스(Index Ventures) 등 세계적인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딥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딥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arvey 소개]  하비(Harvey)는 법률 및 전문 서비스 분야를 위한 운영 플랫폼이다. 하비의 솔루션은 계약 분석, 실사, 컴플라이언스, 소송 등 다양한 업무의 워크플로를 간소화해 효율성과 가치를 높인다. 현재 전 세계 주요 로펌과 포춘 500대 기업이 하비를 활용해 보다 빠르고 스마트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하비는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 GV, OpenAI 스타트업 펀드(OpenAI Startup Fund), 코튜(Coatue),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GIC, EQT 등 세계적인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현재 70개국에 걸쳐 2,4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하비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8.19 22:10글로벌뉴스

"PQC와 제로트러스트 결합"…SGA솔루션즈·키페어 '맞손'

통합 IT 보안 전문기업 SGA솔루션즈(대표 최영철)가 제로트러스트와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결합해 보안 모델을 고도화하기 위해 PQC 전문 기업 키페어(대표 이창근·이정엽)와 힘을 합치기로 했다. SGA솔루션즈는 키페어와 'PQC 제로트러스트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공동 사업 발굴, 영업·마케팅 협력 및 판매 채널 연계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제품·기술 정보를 교류하고 SGA솔루션즈의 제로트러스트 플랫폼과 키페어의 PQC 기술을 연동·결합해 공공·금융·국방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보안 모델을 구체화한다. 양자컴퓨팅 기술 발전으로 현재 암호화 데이터를 수집한 뒤 향후 양자컴퓨터로 해독하는 '선수집·후해독(HNDL)' 위협이 부각되면서 공공·민간 부문에서 기존 암호체계를 PQC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산업별 시범 적용과 제도 정비 논의가 진행되며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와 양자내성 보안을 통합 설계하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도 대응에 분주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프로젝트를 통해 2029년까지 오류정정이 가능한 100큐비트급 국산 양자프로세서(QPU)를 확보하고, 풀스택 양자컴퓨터 개발과 'K-퀀텀 파운드리' 구축, 양자암호통신·양자내성암호를 결합한 양자보안 체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공·금융·국방 등 보안 민감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기존 암호체계의 PQC 전환과 제로트러스트 기반 양자보안 수요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SGA솔루션즈는 풀스택 제로트러스트 플랫폼 'SGA ZTA'를 국내 제로트러스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제로트러스트 실증·시범사업을 3년 연속 주관하며 공공·금융 분야의 사업 수행 역량과 레퍼런스를 입증했다. 올해는 '글로벌 표준 준용 AI 기반 한국형 제로트러스트 오픈 플랫폼 기술개발'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개방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인공지능(AI) 기반 위협 분석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공공·금융·국방 시장과 서비스형 제로트러스트(ZTaaS) 사업을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동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키페어는 2011년 설립된 양자내성암호(PQC) 전문기업으로, PQC 키관리시스템(KMS) 'QORA KMS'와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 보안칩 설계부터 암호 알고리즘·라이브러리까지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암호모듈 검증(KCMVP)과 지능형전력계량 인프라(AMI) 공급·운영으로 상용화 역량을 입증했으며, 최근 국방·방산 및 금융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나스닥 상장사 BTQ Technologies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PQC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이창근 키페어 대표는 “제로트러스트 환경에서는 접근통제 뿐만 아니라 암호키의 생성·보관·사용 전 과정에 걸친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양사가 축적한 기술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공동 실증과 사업화를 추진해 국내 제로트러스트 시장에 양자내성 보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이번 MOU는 양자컴퓨팅 시대에 대응하는 차세대 보안체계를 공동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키페어의 PQC 기술과 SGA솔루션즈의 제로트러스트 역량을 결합해 공공·금융·국방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PQC 제로트러스트 모델을 구현하고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19 18:14김기찬 기자

K-미토스 만들자…보안 특화 AI 사업 공모 5일 연장

이른바 '미토스 충격'이라 불리는 인공지능(AI) 사이버 공격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사이버 보안 특화 AI 개발 사업 공모 접수 기한이 5일 연장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지난 달 말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공모 마감일을 8월 21일 오후 2시에서 8월 26일 오후 2시로 5일 연장하는 내용으로 재공고했다. 이번 사업의 목적은 국내 독자 AI 기술과 모델 기반의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 사이버 보안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헤 국내 자체 보안 AI 기술 역량 축적과 보안 산업의 AI 전환(AX) 혁신 가속화 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AI 및 사이버 보안 관련 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지원 대상이며 평가를 거쳐 총 1개 팀을 선정한다. 최종 선발된 팀에게는 보안 특화 AI 개발에 투입할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256장(32 노드)이 총 10개월간 지원될 예정이다. 규모로 보면 200억~300억 원 수준이다. 이후 정부는 사업 지원 5개월이 지난 시점에 중간 성과 모델을 공개 및 점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사업을 통해 개발된 모델은 오픈소스로 제공된다. 업계에 따르면 LG CNS, LG AI연구원, LG유플러스 등이 사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도 컨소시엄을 구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기업 중에는 SK쉴더스, 로그프레소, 엔키화이트햇, S2W 등이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공모 안내서 및 제출 서류 양식 일부에 수정 사항이 생기면서 공모 기간도 자동 연장됐다"며 "행정 처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19 17:33이나연 기자

AI 잘 쓰는 것만으론 부족…국가공인시험서 '검증 능력'도 평가

생성형 AI가 일상과 학습,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국가공인 디지털 자격시험에도 AI 활용 능력이 본격적으로 포함된다. 단순히 AI 활용을 넘어 AI가 내놓은 답변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이용자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까지 평가하는 식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심사를 거쳐 국가공인 민간자격인 디지털정보활용능력(DIAT) '정보통신상식' 과목을 '정보통신AI상식'으로 개편한다고 19일 밝혔다. 개편된 시험은 2027년 1월 정기검정부터 시행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달라진 디지털 기초역량을 시험에 반영하기 위해 추진된 개편이다. 기존 시험이 PC와 통신 환경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초지식을 평가했다면 앞으로는 AI의 개념과 작동 원리부터 생성형 AI 활용, 결과 분석·검증, AI 윤리와 디지털 리터러시까지 다룬다. 특히 AI가 생성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사실 여부와 신뢰성, 편향성을 이용자가 직접 판단하는 능력을 주요 평가 요소로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정보통신AI상식 시험은 ▲정보통신의 이해 ▲AI의 이해 ▲디지털 사회의 이해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정보통신의 이해'에서는 컴퓨터와 데이터, 프로그램, 네트워크 등 기존 디지털 기술의 기본 원리와 작동 방식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한다. 새롭게 추가되는 'AI의 이해'에서는 AI의 기본 원리와 생성형 AI, 생활 속 활용 사례 등을 다룬다. AI에 목적에 맞는 질문을 하고 생성된 결과를 분석·검증하는 등 실제 AI 활용에 필요한 역량도 평가한다. '디지털 사회의 이해'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보안, AI 윤리를 비롯해 딥페이크와 허위정보 등 생성형 AI 확산으로 중요성이 커진 문제를 다룬다. AI 생성물의 사실 여부와 편향성을 판단하고 개인정보와 저작권 등을 고려해 AI를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평가대상이다. KAIT는 시험 개편을 통해 AI를 단순히 '정답을 얻는 도구'가 아닌 '생각을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AI에 적절하게 질문하고 결과를 검증한 뒤 이용자 자신의 판단을 더하는 과정을 디지털 시대의 기초역량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정보통신AI상식은 국가공인 민간자격인 DIAT의 한 과목으로 운영된다. 자격 취득자는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기재와 학점 인정, 일부 기관 채용 우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첫 정기검정은 2027년 1월23일 시행될 예정이다.

2026.08.19 17:03박수형 기자

넥써쓰, AI 솔루션 11종 집약한 'AI 랩스' 포털 공개

자체 인공지능(AI) 프레임워크로 제작한 11종의 실증 솔루션을 한곳에 모은 통합 포털이 공개됐다. 넥써쓰(대표 장현국)는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 11종을 한데 모은 포털 '넥써쓰 AI 랩스'를 오픈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포털은 AI 연구 성과를 단순 시연에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에 즉각 활용 가능한 상용 제품으로 실증하기 위해 구축됐다. 공개된 솔루션들은 자율 개발 플랫폼인 '넥써쓰 AI 프레임워크'를 통해 제작됐다. 목표를 입력하면 33개의 AI 에이전트와 39개 전문 기능이 협업해 기획부터 설계, 개발, 검증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구조다. 사람이 직접 코드를 작성하지 않고도 완성도 높은 제품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털에 등록된 솔루션은 콘텐츠 제작, 업무 자동화, 블록체인 연동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3D 모델 제작 도구 '텍스트 투 3D', 광고 트레일러 제작 솔루션 '에이브', 픽셀아트 생성기 '퍼펙트픽셀' 등을 지원한다. 업무 자동화 부문은 마케팅 플랫폼 '키로로', 회의록 자동 정리 솔루션 '밥', 기획을 앱으로 바꾸는 '이미지투앱'으로 구성됐다. 블록체인 연동 부문에서는 자연어 명령 기반의 '원체인 스킬'을 선보였다. 해당 솔루션은 지난 6월 글로벌 웹3 보안 기업 서틱의 AI 스킬 보안 검사 전 항목을 통과하며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이외에도 텍스트 기반 게임 제작 툴 'wasd', AI 영상 솔루션 '레드 스튜디오', '스토리메이커' 등 총 11종이 제공된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AI 전환 시대의 핵심 중 하나는 기술 연구를 얼마나 빠르게 실증 가능한 제품으로 증명하느냐에 있다"며 "AI를 통해 생각의 속도로 제품을 구현해 내고 있으며 해당 역량을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 전반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19 16:50진성우 기자

SK쉴더스, 제로트러스트 기반 AI 보안 사업 강화

SK쉴더스(대표 민기식)가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기반 AI 보안 사업을 강화한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기업의 보안 관리 대상이 사람을 넘어 AI까지 확대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9일 회사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제로트러스트 방법론인 'SKZT(SK shieldus Zero Trust)'를 기반으로 AI 보안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SKZT는 사용자, 디바이스, 네트워크,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등 주요 보호 대상을 식별하고 보안 수준을 진단해 중장기 로드맵 수립을 지원하는 SK쉴더스의 제로트러스트 컨설팅 체계다. 회사는 이를 AI 환경까지 확장, AI를 활용하는 기업의 보안 수준 향상에 나선다. SK쉴더스는 AI 운영 환경을 점검해 AI가 어떤 시스템과 데이터에 접근하는지, 권한은 적절하게 부여됐는지 등을 진단하고 고객의 AI 거버넌스 및 보안 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또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험을 사전에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게 관리 체계 수립도 제공한다. 특히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AI RMF), 미국 국방부(DoD)의 책임 있는 AI 가이드라인(RAI), 국제 AI 경영시스템 표준인 ISO/IEC 42001 등 글로벌 기준을 반영해 기업이 AI 관련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컴플라이언스 요건에 대응할 수 있게 지원한다. 회사는 AI 보안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기술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다양한 글로벌 기술 벤더들과 협력해 AI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을 탐지하고 접근 권한과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보안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I 거버넌스 수립부터 보안 체계 구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AI 활용 전 과정에 걸쳐 일관된 보안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돕는다. 향후 금융·제조·공공 등 다양한 산업을 대상으로 제로트러스트 기반 AI 보안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기업은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는 기업 시스템과 데이터에 접근해 업무를 처리하는 새로운 비인간 주체(NHI, Non-Human Identity)로 부상하고 있다. 비인간 주체에 대한 관리 체계가 미흡할 경우 과도한 권한 부여, 중요 정보 유출, 시스템 오남용 등 새로운 보안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AI가 새로운 업무 주체로 자리 잡으면서 '항상 검증하고 최소 권한만 부여한다'는 제로트러스트 원칙의 중요성도 한층 부각됐다. 제로트러스트는 사용자와 기기,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모든 접근 요청에 대해 신원과 권한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보안 모델이다. AI 역시 다양한 시스템과 데이터에 접근해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사람과 동일한 수준의 검증과 통제가 요구되고 있다. 민기식 SK쉴더스 대표는 "AI가 단순히 업무 지원 도구를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주체로 자리 잡으면서 보안 관리 대상도 사람 중심에서 AI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SK쉴더스는 고객이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게 거버넌스 수립부터 보안 체계 구축,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19 16:42방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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