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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안 아일랜드 웰니스 리조트↓【KaKaoTalk:za32】한국 최고의 여행 마사지'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0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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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랩, 직장인 컨퍼런스 '하이파이브 2026' 연다

원티드랩은 직장인 컨퍼런스 '하이파이브 2026'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는 5월 12~13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과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올해의 슬로건은 '확장의 시대'로, 글로벌과 인공지능(AI)이 모든 경계를 허무는 시대에 업계 리더들과 함께 일의 미래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행사는 첫날 HR 담당자를 위한 'HR 데이'를 시작으로, 둘째 날에는 서비스 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 등을 위한 '메이커스 데이'가 이어진다. 행사 첫날인 12일 'HR 데이'는 ▲글로벌 웨이브 ▲HR 트렌드 ▲비즈니스 그로스 ▲에센셜 HR ▲HR 테크 등 5개 트랙으로 구성된다. 변화하는 고용 시장과 AI 도입을 통한 HR의 진화를 논하며 ▲오성미 마이크로소프트 AI 워크포스 GTM 디렉터 ▲최가인 CJ올리브영 디벨로퍼 릴레이션 프로페셔널 ▲캐시 최 틱톡 글로벌 트러스트 앤 세이프티 HR 총괄 ▲김원태 SK하이닉스 기업문화 데이터 인텔리전스 팀장 등이 연사로 나서 조직 관리와 인재 영입에 대한 심도 있는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이튿날인 13일 '메이커스 데이'는 AI 기술이 실무 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글로벌 시장으로 커리어를 확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사용자 경험(UX) 디자인 ▲테크 ▲프로덕트오너PO·프로덕트 매니저(PM) ▲그로스 등 4개 트랙이 운영된다. 주요 연사로는 ▲이승준 애플 인포앱스 서비스 스태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이정영 구글 검색 UX 스태프 UX 디자이너 ▲최동훈 앰플리튜드 한국 비즈니스 총괄 ▲이미준 카카오스타일 최고운영책임자(COO) 스태프, 비즈니스 프로덕트 매니저 등이 참여해 AI 활용 생산성 혁신 사례와 글로벌 협업 노하우를 전수한다. 컨퍼런스 종료 후에도 학습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특별 세션이 마련된다. 5월 16일에는 전문가와 함께 세션의 핵심을 짚어보는 '디브리핑' 세션과 연사와의 오프더레코드 Q&A가 가능한 '밋업' 세션이 마루180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이번 행사에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인프런' ▲글로벌 프로덕트 분석 솔루션 '앰플리튜드' ▲디지털 기반 종합 영어 학습 솔루션 '링글' ▲IT 교육 기업 '팀스파르타' ▲이직 플랫폼 '헤딩(HEDING)' 운영사 '더라이징스타' ▲에듀테크 스타트업 '프리윌린' ▲교육서비스 전문 기업 '코리아교육그룹' ▲구매 전환 노출 솔루션 '챌린저스' 운영사 '화이트큐브' 등 AI와 교육 분야 기업들이 메인 스폰서 및 파트너로 참여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연사와 함께하는 런치 패널 토크(선착순 100명) ▲업계 동료들과 교류하는 네트워킹 존 ▲한정판 굿즈 및 최대 100만원 상당의 럭키드로우 행사 등이 준비돼 있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글로벌과 AI가 일의 경계를 허무는 지금이야말로 커리어의 확장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하이파이브 2026을 통해 직장인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춘 새로운 일의 정의를 찾고, 업계 최고의 동료들과 연결되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2.23 11:14박서린 기자

삼성전자, 하루 최대 8kg '비스포크 AI 얼음정수기' 출시

삼성전자가 하루 최대 8kg의 강력한 제빙 성능에 AI 기반 사용자 맞춤 기능을 갖춘 '비스포크 AI 얼음정수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하루에 최대 약 1천개의 얼음을 만들 수 있으며, 이는 무게로 8kg에 달한다. 또 약 100개의 얼음을 동시에 저장할 수 있는 넉넉한 용량을 갖췄다. 또, 82종의 유해물질 제거 능력과 AI 맞춤 살균 기능을 갖춰 국내 최고의 위생 수준을 제공한다. AI 맞춤 살균 기능과 美 NSF서 인증받은 정수 시스템 적용 '비스포크 AI 얼음정수기'는 미국국가표준협회(ANSI)가 공식 승인한 정수기∙음용수 실험 기관인 NSF 인터내셔널(이하 NSF)에서 공식 인증을 받은 '4단계 필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4단계 필터 시스템'은 머리카락 두께보다 1천배 가는 초정밀 필터가 포함돼있어, 미세플라스틱부터 납∙수은∙크롬 등 유해 중금속, 마이크로시스틴 등 총 82종의 유해물질을 걸러낸다. 이는 국내에 출시된 카운터탑 정수기 중 최다 수준이다. 또 신제품에는 직수관∙아이스룸∙아이스 트레이를 전기분해 살균하는 'AI 맞춤 살균' 기능이 적용됐다. 직수관은 3일, 아이스룸과 아이스 트레이는 30일 주기로 살균되며, 이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리스테리아, 녹농균, 폐렴간균이 99.9% 제거된다. 특히 사용자의 음수 패턴을 학습해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살균하기 때문에 기다림없이 편리하게 정수기를 이용할 수 있다. 직수관은 오염과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 소재로 제작됐고, '자동 잔수 비움' 기능으로 장시간 미사용 시 4시간마다 남은 물을 자동으로 배출해 미생물 증식을 방지한다. 또 얼음 토출부에는 'UV 살균' 기능이 적용돼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리스테리아, 녹농균, 폐렴간균을 99.9% 살균해 청결하게 관리한다. 보이스 ID∙나만의 출수 모드 등 사용자 맞춤 기능도 두루 갖춰 이번 신제품은 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지원해 사용자가 음성 명령만으로 정수기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신제품에는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보이스 ID'가 적용돼, 각 구성원이 사전에 설정한 출수량과 모드에 맞춰 자동으로 물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정수기에 컵을 놓고 "하이 빅스비, 내 물 줘" 라고 말하면 미리 설정한 냉수∙정수 모드와 용량에 맞춰 정확하게 물을 따라준다. 사용자는 스마트싱스나 제품 스크린에서 출수량을 50~1천ml 내에서 10ml 단위로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온도 역시 5도 단위로 최고 90도까지 설정할 수 있다. 또 커피 브루잉, 38종의 라면 레시피 등 자주 사용하는 출수 조건을 최대 20개까지 저장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제품 전면의 스크린에서는 날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타이머 설정도 가능하다. 특히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어, 요리 중 간편하게 타이머를 설정 및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야간이나 어두운 환경에서도 정수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신제품의 출수구와 얼음 토출구에 '스마트 라이팅'을 적용했다. '비스포크 AI 얼음정수기' 신제품은 사틴 베이지∙사틴 그레이지∙솝스톤 차콜의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239만원이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신제품은 압도적인 제빙 성능을 중심으로 위생, 사용자 맞춤 AI 기능, 편의성까지 강화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23 10:50전화평 기자

"갤럭시폰 3년 쓰고 반납해도 25% 잔존가 보장"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고객을 위해 편의성과 혜택을 더욱 강화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새롭게 선보인다. 23일 삼성전자에 다르면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 서비스 가입은 이번에 새롭게 공개하는 갤럭시 S 시리즈 자급제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부터 가능하다. 지난해 1월 출시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사용하던 기기 반납 시 최대 50% 잔존가 보장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제공 ▲모바일 액세서리 할인 등 혜택을 제공했다. 이 서비스는 플래그십 자급제 모델을 구매한 고객 5명 중 1명이 가입하며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의 혜택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먼저, 기존에 1년 사용 후 반납 시 삼성닷컴 기준가의 50%, 2년 사용 후 반납 시 기준가의 40% 등 두 가지 형태로 운영하던 가입 기간에 3년형을 새롭게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3년형에 가입한 고객에게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분실·파손' 상품을 36개월간 지원한다. 또, 3년 사용 후 반납하는 고객에게는 삼성닷컴 기준가의 25% 잔존가를 보장한다.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분실·파손'은 가입 기간 동안 ▲분실 보상 ▲파손 보상 ▲무상 수리 서비스 ▲배터리 교체 서비스 ▲방문 수리 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새로운 갤럭시 S 시리즈로 가입할 수 있는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 1년형과 2년형의 월 구독료는 6천900원이며, 3년형은 8천900원이다.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 1∙2∙3년형에 가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피싱∙스미싱∙해킹∙파밍 등 사이버 금융 범죄 피해 발생 시 최대 300만원 ▲인터넷 직거래 또는 쇼핑몰 사기 피해 발생 시 최대 50만원의 보상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기기 반납도 편리하다. 가입 고객은 약정 기간 동안 기기를 사용 후 ▲전원 미작동 ▲외관 파손 ▲계정 미삭제 단말을 제외하면 생활 흠집이 있는 기기도 반납 가능하다. 또, 구독 서비스 가입 기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삼성전자서비스 센터에서 우선적으로 A/S 접수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삼성케어플러스 전용 창구'도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구독 서비스 기간이 종료된 후에 단말을 반납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경우에도 '삼성케어플러스' 혜택을 원하면 최대 4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 출시 1주년을 기념해 기존 가입 고객을 위한 재가입 혜택도 마련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를 구입하면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 1년형을 가입했던 고객이 새로운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구독 서비스에 재가입할 경우 초기 3개월 구독료를 지원한다. 추가로, '삼성화재365 여행자보험'도 1년간 제공한다. 한편, 삼성전자 자체 조사 결과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가입했던 사용자들에 의하면 "반납 기준이 까다롭지 않아 흠집이 있는 단말기도 모두 반납 가능한 것이 큰 장점", "파손되더라도 별도 복잡한 청구 절차 없이 바로 수리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편리" 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새로워진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선택 폭과 보장 범위를 확대해 고객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스마트폰 사용 환경과 고객의 니즈에 맞춰 구독 서비스 전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6.02.23 10:45전화평 기자

세라젬 CES 'AI 웰니스 홈', 보스 어워즈 본상 수상

세라젬은 CES 2026에서 공개한 'AI 웰니스 홈' 전시관이 국제 전시·경험 디자인 평가기관인 디 익스피리엔셜 디자인 어쏘리티가 주관하는 '보스 어워즈'에서 브론즈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보스 어워즈'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 참가 부스를 대상으로 전시 콘셉트의 독창성, 관람객 몰입도를 높이는 공간 구성, 제품 시연과 디스플레이의 전달력, 전반적인 디자인 완성도 등을 종합 평가해 수여되는 글로벌 전시 디자인 어워드다. 올해 CES에는 약 4천10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첨단 모빌리티·로보틱스·가전·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 전시 가운데 상위 30개 전시관이 본상에 선정됐다. 특히 세라젬은 국내 헬스케어 기업 중 유일하게 수상 기업에 이름을 올리며, 홈 헬스케어 비전과 의료기기 기반 기술력, 공간 경험 설계 역량 등 브랜드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했다. 세라젬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살아 숨쉬는 집'을 주제로 AI 웰니스 홈을 공개했다. 헬스케어 기기들이 연결돼 주거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건강 관리 플랫폼처럼 작동하는 주거형 헬스케어 모델을 제시하고, 헬스케어 기술과 주거 공간 설계, 스토리텔링형 콘텐츠를 통합해 관람객이 집 안에서의 건강 관리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구성했다. 이에 따라 거실, 침실, 욕실, 자녀방 등 공간별로 배치된 헬스케어 제품과 기술이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상태를 인식하고 연결되며, 집 전체가 살아 숨쉬듯 반응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기존 AI 홈이 생활 편의 중심의 자동화 개념에 머물렀다면, 세라젬의 AI 웰니스 홈은 의료기기 기술력을 중심에 둔 라이프스타일형 주거 모델이다. 단순히 머무는 공간을 넘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건강 데이터, 생활 리듬을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건강 관리가 이뤄지는 주거형 헬스케어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기존 AI 홈과 차별화된다. 이 같은 개념을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번 전시는 세라젬의 7-케어 솔루션을 기반으로 ▲집중 & 재충전 공간 ▲일상 속 활력 공간 ▲안정 & 케어 공간 등 3개 라이프스타일 존으로 구성됐다. 성장기 자녀부터 청장년, 시니어까지 세대별 라이프스타일과 건강 흐름을 반영해 집 안 공간을 재구성하고, 생활 전반에서 맞춤형 헬스케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미래형 주거 모델을 구현했다. 전시관 중앙에는 지름 약 15m 규모의 대형 조명 구조물과 원형 LED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공간 전체의 중심이 되는 상징적 연출을 구현했으며, 헬스케어 제품과 연동된 세라젬 AI 안내 콘텐츠를 캐릭터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공해 관람객이 제품 기능과 활용 방식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세라체크(CERACHECK)' 존을 통해 측정부터 분석, 맞춤형 헬스케어까지 연결되는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의 비전도 함께 선보였다. 세라젬의 전시관에는 전년 대비 두배 이상인 약 1만5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 90% 이상이 전시 구성과 체험 콘텐츠에 높은 만족도를 보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를 계기로 세라젬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홈 헬스케어 비전을 한층 강화했다. 세라젬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세라젬의 독보적인 의료기기 기반 홈 헬스케어 비전과 기술력을 전시 공간에 녹여내 관람객이 쉽게 이해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선보인 점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일상 속 건강 관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주거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2.23 10:43전화평 기자

AI가 스스로 돈을 벌고 쓰는 시대가 왔다

우리는 매일 인공지능(AI)이 시를 쓰고 코드를 짜며 인간의 지적 한계를 넘나드는 천재성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단순히 똑똑한 AI를 넘어, 스스로 경제 활동을 수행하는 '경제적 자율 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AI가 우리에게 준 선물이 높은 지식 업무의 생산성이었고, 로보틱스로 대표되는 물리 AI가 노동 생산성이었다면,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마지막 퍼즐은 바로 '금융 생산성(Financial Productivity)'입니다. 1. 금융 생산성: AI가 스스로 자본을 운용하는 시대 금융 생산성이란 AI가 스테이블코인이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같은 프로그래머블 머니(Programmable Money)를 사용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고, 결제하고, 심지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AI는 대답만 했지만, 금융 기능을 갖춘 '경제 AI 에이전트'는 다음과 같이 우리 삶을 바꿀 것입니다. 나만의 투자 에이전트: 전세계 디파이(DeFi) 프로토콜의 이율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리스크 대비 가장 높은 수익처로 자산을 이동(Rebalancing)시키고, 배당금을 즉시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AI간 협업(Agent-to-Agent): 시장 분석을 시키면 AI가 데이터 전문 AI에게 0.1원 단위의 '마이크로 페이먼트'를 지불하고 고급 정보를 사와 최단 시간 내 보고서를 완성합니다. 완전 자동화 쇼핑·여행: 인간의 개입 없이 최저가를 찾아 디지털자산으로 즉시 결제하고 예약까지 마무리합니다. 이미 이더리움 메인넷을 비롯한 블록체인 위에서는 약 3.4만 개의 AI 에이전트(8004scan 온체인 트레커 기준)가 24시간 쉬지 않고 경제 활동을 하고 있고, 최근 2주 만에 2만개 이상 에이전트가 신규 등록됐습니다. 2. 왜 전통 금융이 아닌 블록체인인가 AI 에이전트는 기존 금융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전통 금융은 오직 '생물학적 인간'만을 위해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신원인증(KYC)을 위해 신분증과 얼굴 대조를 요구하고, 결제 마지막 순간에는 일회용 비밀번호(OTP)나 지문인식 같은 인간의 개입을 강제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AI의 '경제적 완전 자동화'는 불가능합니다. 반면 블록체인은 "당신이 인간인가?"를 묻지 않습니다. 오직 "올바른 키(Key)를 가졌는가?"만을 묻습니다. 블록체인이 기계의 새로운 '경제 운영체제(OS)'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금융 생산성의 핵심: '마이크로 트랜잭션' AI 경제에서는 사람이 처리할 수 없는 단위의 금융 활동이 일어납니다. 10원, 1원을 송금하면 배보다 배꼽(수수료)이 더 큰 전통 금융과 달리, x402와 스테이블코인은 0.1원 단위의 결제도 수 밀리초 안에 처리합니다.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한 줄을 읽을 때마다 0.01원씩 지불하는 '초정밀 금융'이 가능해지며, 이는 유료 데이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가져올 것입니다. 3. 기계 경제의 3대 기둥: ERC-8004·x402·스테이블코인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지탱하는 세 가지 핵심 기술 표준이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습니다. ERC-8004(신분증&평판)는 AI의 '디지털 여권'입니다. 단순히 ID만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 AI는 지금까지 1000번의 거래를 정직하게 수행했음"이라는 기계용 신용점수를 온체인에 기록합니다. 다른 에이전트는 이 평판을 보고 거래 여부를 결정합니다. ERC-8004는 "발견(Discovery)→신뢰(Trust)→검증(Verification)"의 3단계로 설계됐고 각 단계는 다음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식별(Identity): AI에이전트가 온체인에 "나는 누구인가?"를 증명하는 디지털여권(ERC-721 NFT+JSON 메타데이터) 평판(Reputation): 실제 거래 후 "이 에이전트 믿을 만한가?"를 쌓는 신용점수 시스템(x402 결제 증빙으로 신뢰성 강화) 증명(Validation): "이 작업을 정말 제대로 했나?"를 제3자가 증명하는 감사 레이어(TEE, zk-proof 등 플러그인 가능) ERC-8004의 평판 등록부(Reputation Registry)은 단순한 별점이 아닙니다. 에이전트가 결제를 이행하지 않거나 잘못된 데이터를 제공하면 온체인에 즉시 기록되어 전세계 모든 에이전트에게 공유됩니다. 이는 '기계들의 신용점수'가 되어, 불량 에이전트가 생태계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도록 설계됐습니다. 특히, ERC-8004의 Reputation Registry는 x402 결제 영수증을 증빙으로 요구함으로써, 실제 경제적 가치를 지불한 사용자만 피드백을 남길 수 있게 설계되어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입니다 x402 (체크카드&결제 프로토콜): 웹 사이트의 '402 Payment Required' 신호에 맞춰 AI가 스스로 지갑에서 돈을 꺼내 결제하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사람이 승인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코인베이스의 x402는 5000만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며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별 과금, 데이터 즉시 구매 등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화폐): 초당 수천 건의 트랜잭션을 밀리초 단위로 처리하며, 0.1원 이하의 소액(Micro-payment)까지 정확히 송금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현금입니다. 4. 규제라는 거대한 벽, 어떻게 넘을 것인가 혁신의 이면에는 불확실한 규제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현재 AI 에이전트의 경제 활동을 직접 규제하는 법안은 부재하며, 기존 법률을 복합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실무 내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서비스 맵핑: 에이전트의 기능이 지불·송금인지, 투자자문인지, 전자상거래인지를 명확히 해 해당 국가의 라이선스 요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AI 규제 대응: 유럽연합(EU) AI 액트(Act) 등 고위험 AI 규정에 따라 에이전트의 의사결정 과정을 문서화하고 인간의 감독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책임 구조 확립: 에이전트가 오작동으로 엉뚱한 결제를 했을 때, 개발사·서비스사·사용자 중 누가 책임을 질지 약관을 통해 명확히 설계해야 합니다. 감사 가능성(Auditability): ERC-8004의 평판 로그와 x402의 결제 로그를 결합해 "왜 이런 경제적 결정을 내렸는지" 사후 설명이 가능해야 합니다. 현행 규제는 혁신가에게 큰 제약일 수밖에 없습니다. 'AI 기본법' 시행'에 맞춰 자율 결제 시 신원 확인·보안 규정에 대한 정부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AI 에이전트 샌드박스가 시급합니다. 결론: '지능'을 넘어 '신뢰'가 경쟁력인 시대로 아직은 대부분의 에이전트가 실험·등록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진정한 '자율 수익'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지금은 AI가 신기한 장난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인프라는 이미 메인넷에서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얼마나 똑똑한 AI를 가졌느냐"만큼이나 "얼마나 믿을 수 있고 금융 활동을 잘하는 AI를 가졌느냐"가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AI 에이전트 경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이 기계 비서들이 가져올 '금융 생산성'의 과실을 안전하게 누릴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ERC-8004와 x402 기반의 에이전트 경제는 기술적으로 준비가 끝났습니다. 기업은 이제 샌드박스나 규제 친화적인 지역(싱가포르, 리투아니아 등)을 통해 기술검증(PoC)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점진적으로 라이선스 구조를 확장해 나가는 단계적 접근이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 될 것입니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2025 ~ 현재: Noone21 대표이사, 포항공대 CCBR(Center for Cryptocurrency & Blockchain Research) 부센터장 • 2023 ~ 현재: 수호아이오 사업 및 전략 고문 • 2018 ~ 2023: 람다256 대표이사 • 2016 ~ 2018: SK텔레콤 전무이사 (서비스 플랫폼) • 2008 ~ 2016: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이사 (삼성페이, 챗온)

2026.02.23 10:31박재현 컬럼니스트

플리토, 일본 매출 50억원 코앞…애니·게임·출판 확대

플리토가 일본 시장에서 인공지능(AI) 통번역 매출을 올렸다. 플리토는 일본 법인 플리토재팬 2025년 연간 매출 5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는 2024년 매출 약 18억원보다 18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일본 진출 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일본 법인은 애니메이션과 게임, 출판 등 핵심 콘텐츠 산업 중심으로 고품질 로컬라이제이션 사업을 확대해 매출 기반을 다졌다. 데이터 기반 번역 공정을 통해 기존 수동 방식 대비 속도와 정확도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 플리토는 AI 동시통역 솔루션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이 일보 성장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해당 솔루션은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약 5배 성장하며 현지 국제 행사와 대형 전시회를 중심으로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플리토는 '메타 페스티벌 재팬 2025' 등 글로벌 빅테크 주요 행사에서 메인 통번역 파트너로 참여하며 현지 인지도를 높였다. 일본 언어 산업 디지털 전환 수요를 정밀하게 공략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또 기업용 AI 통번역 기술을 일상으로 확장한 '챗 트랜스레이션'을 앞세워 소비자용 시장 공략도 나섰다. 여행과 비즈니스 등 실생활 사례 중심으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일본 시장 내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번 일본 성과는 본사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플리토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7% 성장했으며 6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전 세계가 언어의 장벽 없이 연결되는 글로벌 언어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2026.02.23 09:10김미정 기자

[고삼석 칼럼] 왜 '공진화'인가...콘텐츠 수출 넘어 생태계 조성으로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K-컬처(한류)는 더 이상 문화 산업의 성공 사례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한국 사회가 만들어낸 창의성과 다양성 그리고 개방성이 결합된 새로운 발전 모델이자, 치열했던 산업화 및 민주화 과정의 산물이다. K-팝과 드라마, 영화, 게임 등으로 대표되는 K-컬처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국가의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키웠으며, 글로벌 문화 지형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이 산업과 사회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가운데 K-컬쳐 역시 단순한 콘텐츠 수출을 넘어 보다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로 진화해야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K-컬처, K-브랜드(Brand), K-테크(Tech)를 중심으로 한 '공진화(Coevolution) 전략'이다. 이는 문화와 산업, 기술이 따로 발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호 연결과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다. 한국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K-컬처와 브랜드를 사랑하는 해외의 다른 나라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델이다. 무엇보다 이 전략은 경제적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포용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먼저 K-컬처는 문화 소비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공공재'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K-컬처는 콘텐츠의 흥행과 수출 확대에 집중해 왔다. 콘텐츠에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는 만큼 수익 창출은 필요하다. 그러나 글로벌 팬들은 이제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음식(K-푸드)과 패션, 여행 등 일상적 경험을 함께 향유하고자 한다. 이러한 흐름은 K-컬처가 특정 기업이나 산업의 이익 추구 수단을 넘어 글로벌 시민들이 공유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K-컬처는 폐쇄적 문화 산업이 아니라 개방적 플랫폼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창작자들이 협력하고, 청년과 소수자, 신흥국의 참여를 확대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그래서 문화의 개방성과 민주화, 접근성 확대는 K-컬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조건이다. 둘째, K-브랜드는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소비모델로 발전해야 한다. 최근 K-푸드와 뷰티, 패션 등 한국 브랜드는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역시 국내외에서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친환경 생산과 노동권 보호,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강조되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K-브랜드는 단순한 상품 경쟁력을 넘어 사회적 가치와 연결되어야 한다. 특히 K-푸드는 문화 교류의 중요한 매개가 될 수 있다. 이미 K-콘텐츠와 푸드의 결합은 문화와 경제,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음식은 정치적·종교적 갈등을 완화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을 가진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국가들과 협력하면서 식문화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다문화 사회와의 협력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셋째, AI를 비롯한 K-테크는 디지털 포용과 문화 민주화를 실현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생성형 AI와 데이터 기술은 콘텐츠를 비롯한 문화 생산과 소비 방식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특정 기업이나 국가에만 이익을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흐른다면 글로벌 차원의 '문화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창작과 참여가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공공 플랫폼과 오픈 기술, 창작자 지원 정책을 통해 문화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청년과 지역, 중소 창작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재명정부가 선언한 '글로벌 AI 기본사회 이니셔티브'(APEC AI Initiative)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넷째, 공진화 전략은 경쟁 중심의 국가 모델을 넘어 협력과 연대의 새로운 질서를 지향한다. 지금 세계는 기술과 문화, 공급망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공동의 가치를 지향하면서 타협과 공존하기보다는 분열과 갈등, 독자 생존의 논리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콘텐츠와 AI 선진국인 한국은 분열과 경쟁을 넘어 협력과 공진화의 모델을 국제사회에 제시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지역과 함께 공동 콘텐츠 제작 및 인재 양성, 공동 플랫폼 구축, 공동 팬덤 형성 그리고 콘텐츠와 AI를 결합하는 새로운 실험을 추진한다면, K-컬처는 일방적 문화 확산이 아니라 상호 성장의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문화 제국주의' 논란을 넘어서는 대안적 문화 질서를 제시하는 길이기도 하다. 또한 넷플릭스 최고의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례에서 보듯이 미국, 일본 등 콘텐츠 선진국과의 새로운 협력과 공진화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공진화 전략은 도시와 지역의 미래와도 연결된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글로벌 엔터테크 허브'로 도약하면서 문화와 기술, 창업과 시민 참여가 결합된 혁신 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 경기도와 인천 그리고 광주 등 지역의 문화 도시와 연계를 통해 균형 발전과 지역 혁신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문화 교류 등 글로벌 협력을 국가 단위에서 지역 단위로 확장하고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 한국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것 이상으로 외국의 기업들이 한국으로, 지역으로 직접 들어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결국 K-컬처의 미래는 콘텐츠의 성공이나 흥행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참여하고 혜택을 공유하는가에 달려있다. K-컬처가 공감과 연대를 확장하고, K-브랜드가 공정한 소비를 촉진하며, K-테크가 디지털 포용을 실현할 때 한국은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 제시할 수 있다. 지금 K-컬처는 '넥스트 한류'로 진화해야 하는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콘텐츠 수출을 넘어 활력 넘치는 생태계 조성으로, 경쟁을 넘어 공진화로 발전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이 세계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전략이 될 것이다.

2026.02.23 08:48고삼석 컬럼니스트

[박종성 피지컬AI⑦] 미·중 패권 속 위태로운 대한민국 로봇 산업

머리를 지배한 미국, 몸을 점령한 중국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피지컬 AI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양상은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기존의 생성형 AI가 지식 노동의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을 '원자(原子)의 세계'로 확장시킨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개입 없이도 부를 창출하는, 이른바 '자율 경제'의 시대를 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전이 과정에서 가장 치열한 전장으로 부상한 곳은 역설적이게도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지능을 물리적 힘으로 변환해 줄 하드웨어 공급망과 그 기저를 이루는 핵심 소재 시장으로, 이 시장이 진정한 승부처가 돼가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설계 역량을 앞세운 미국의 '지능'과 제조 인프라를 장악한 중국의 '물리적 지배력'이 기형적으로 얽힌 채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로봇 부품과 원재료 시장에서 중국이 행사하는 막강한 영향력은 이제 단순한 경제적 우위를 넘어 국가 안보와 산업 주권을 위협하는 실체적인 압박이 되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을 비롯한 서구 진영은 중국에 대한 비대칭적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리쇼어링(Reshoring, 해외에 나갔던 자국 기업을 다시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것)과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정치적 동맹국이나 우방국으로 공급망을 옮기는 것)이라는 전례 없는 공급망 재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건비 경제에서 속도와 규모 경제로 중국은 세계 최대 로봇 생산지이자 소비처라는 지리적 이점을 갖췄다. 그리고 여기에 '제조 2025'로 대변되는 국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을 더해, 피지컬 AI의 하드웨어 전 영역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구축했다. 오늘날 중국은 과거 유물인 '저렴한 인건비'에만 기대지 않는다. 그 저력은 핵심 부품에서 완제품에 이르는 '공급망 수직 계열화'와 특정 지역에 인프라를 밀집시킨 '산업 클러스터', 이 두 가지를 통해 구현한 압도적 효율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선전(深圳)과 동관(东莞)을 잇는 이른바 '로봇 벨트'다. 이곳은 설계와 부품 조달, 시제품 제작과 대량 양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 10km 내외의 거리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하드웨어 혁신 생태계다. 부품 조달 시간을 2시간 이내로 단축, 제품 설계 변경과 개선 주기를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결국 글로벌 경쟁사들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의 경제(Economy of Speed)'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인지 시스템의 중추인 센서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면 중국 굴기는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자율주행 핵심이자 '로봇의 눈'이라 불리는 라이다(LiDAR) 센서가 대표적이다. 2024년 기준 글로벌 라이다 설치량의 무려 92%를 중국 기업이 점유했으며, 헤사이(Hesai)와 로보센스(RoboSense) 같은 기업들은 연간 400만 대 규모의 생산 체제를 구축해 시장의 가격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수치로 보는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2020년 약 8만 2000위안(약 1500만 원)에 달했던 라이다의 평균 가격은 2025년 들어 3900위안(약 70만원)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는 매년 가격이 거의 절반씩 깎여나갔음을 의미한다. 중국이 주도하는 파격적인 가격 공세는 최근 기술 패러다임 변화(고가 부품에 의지하지 않고, 저가 부품의 한계를 소프트웨어로 극복하는 방식)와 맞물려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피지컬 AI 진입 장벽을 무너뜨리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끄는 촉매제가 되었다. 하지만 이 매혹적인 혁신의 이면에는 거대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전 세계 제조사들이 비용 효율이라는 단맛에 취해 중국산 부품과 센서 생태계에 의지하다 보면, 결국 '기술 종속'이라는 뼈아픈 역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정밀 부품까지 잠식하는 중국 피지컬 AI 로봇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 중 약 70%는 컨트롤러, 서보 모터, 감속기라는 이른바 '3대 핵심 부품'에 집중돼 있다. 중국은 이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년간 막대한 자본과 정책적 화력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그 결실은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라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휴머노이드 로봇 관절 정밀 제어의 핵심인 '하모닉 감속기' 분야에서 포착된다. 오랫동안 일본 기업들이 독점해 온 이 정밀 감속기 시장에서 중국의 리더드라이브(Leaderdrive)는 2023년 기준 자국 내 시장 점유율을 26%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강력한 추격자로 부상했다. 현재 중국의 하모닉 감속기 국산화율은 50%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는 로봇의 근육에 해당하는 핵심 구동 부품의 주도권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로봇 공급망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려는 중국의 야심과 맞물려 글로벌 로봇 시장의 가격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로봇의 정밀한 움직임을 제어하는 서보 모터 시장에서도 중국의 공세는 매섭다. 이노밴스(Inovance)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약 16%를 기록하며 주요 업체로 부상했다. 에스툰(Estun)과 에포트(Efort) 등은 컨트롤러 및 시스템 통합 분야에서 100%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산 대비 15~30%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격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중국 유니트리(Unitree)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이다. 성능 면에서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와 비견될 만큼 고도화되었음에도, 가격은 1만6000달러(약 1850만 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한 것은 단순한 박리다매 전략과는 거리가 멀다. 전 세계 개발자들을 중국산 플랫폼으로 불러 모아 로봇의 핵심 자산인 '물리적 동작 데이터'를 싹쓸이하려는 거대한 포석이다. 저렴한 하드웨어를 미끼 삼아, 장기적으로는 두뇌 격차까지 단숨에 따라잡겠다는 중국의 야심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다. 경쟁자 숨통 조이는 '자원 무기화' 전략 피지컬 AI 하드웨어 성능을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지배자는 고성능 모터의 핵심인 '희토류' 원소들이다. 특히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 같은 중희토류는 로봇을 더 작으면서도 강력하게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자원이다. 중국은 현재 희토류 채굴(70%)과 정제(90%)를 넘어, 최종 제품인 영구자석 제조(93%)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완전히 장악하며 소재 단계에서부터 철옹성을 쌓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이러한 독점력을 경제적 이익을 넘어 국가 간 협상의 강력한 카드로 활용하는, 이른바 '자원 무기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2025년 10월 발표한 상무부 공고 제61호와 제62호는 중국산 원료가 0.1%만 포함되어도 수출 허가를 받도록 강제하는 '역외 적용' 규정을 포함하고 있다. 이 조치는 2025년 11월 7일부로 1년간 집행이 일시 유예됐으나, 언제든 재개될 수 있는 압박 카드로 남아있다. 이러한 지경학적 공세는 단순한 위협을 넘어 실제 기업의 사업 운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대표적인 사례가 테슬라다. 중국 정부는 군사적 전용 가능성을 명분으로 고성능 모터의 핵심인 영구자석의 수출 허가를 지연시켰고, 이로 인해 테슬라가 야심 차게 준비하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투입 일정이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중국이 전 세계 영구자석 제조의 93%를 독점하고 있는 현실이 글로벌 로봇 제조사의 생사여탈권을 쥐는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중국은 희토류를 포함한 전략 자산의 외부 유출을 엄격히 통제하며, 서방 진영의 피지컬 AI 하드웨어 개발 비용을 천문학적으로 치솟게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자국 기업에는 원자재를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공급해 '가성비'라는 막강한 무기를 쥐어주는 반면, 해외 경쟁사에는 수출 통제와 허가제라는 족쇄를 채워 원가 상승의 늪에 빠뜨리는 방식이다. 결국 자국 산업의 성벽은 높이고 타국의 추격 의지는 꺾어버리는, 자원을 도구로 삼은 고도의 '지경학적 공세'인 셈이다. 딜레마에 빠진 미국 미국은 피지컬 AI의 중추인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부터 학습, 추론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 전 영역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와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대변되는 반도체 및 응용 소프트웨어 설계 영역 또한 여전히 미국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영토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명석한 '지능'이 깃들 '육체', 즉 하드웨어 공급망이 중국의 정밀 제조 벨트에 단단히 묶여 있다는 점이다. 설계는 미국이 주도하되, 이를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근육의 70% 이상을 중국산 부품으로 채워야 하는 비대칭적 분업 구조는 현재 미국이 마주한 전략적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옵티머스' 프로젝트는 이러한 미국의 딜레마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일론 머스크는 제조 원가를 2만 달러(약 2700만 원)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수백 개의 중국 부품사와 밀착해 이른바 '옵티머스 체인'을 형성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일고 있는 탈중국(De-risking)과 리쇼어링 바람은 이러한 경제적 논리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고 별도 공급망을 구축할 경우, 옵티머스 2세대의 제조 원가는 현재 4만 6000달러에서 13만 1000달러로 약 3배 가까이 폭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얼마나 막대한 경제적 고통을 수반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가파른 비용 상승은 단순히 특정 제품의 사업성을 떨어뜨리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자칫 피지컬 AI가 우리 일상에 보급되는 시점 자체를 수년 이상 늦춰버릴 수 있는 중대한 걸림돌이 된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미국이 공급망 재편을 위해 고통스러운 '전환의 계곡'을 지나는 동안 중국 기업들이 맞이할 황금기다. 이미 저비용 공급망을 완벽히 갖춘 중국의 유니트리(Unitree)나 애지봇(Agibot) 같은 기업들은 이 시기를 틈타 파격적인 가격의 제품을 전 세계에 쏟아내며 시장 패권을 장악할 결정적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결국 미국에 '탈중국'이란 단순히 거래처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다. 국가 안보라는 대의를 위해 그동안 누려온 '경제적 가성비'를 완전히 포기할 수 있는지를 묻는, 그야말로 실존적인 결단의 기로에 서게 된 셈이다. 하드웨어 주권 상실이 곧 국가 안보 위기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직감한 미국 정부는, 이제 제재와 육성이라는 양면 전략을 통해 '원자 세계'의 통제권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중국 기술이 미국의 물리적 공간과 핵심 인프라에 침투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2025 대중국 AI 역량 분리법'과 같은 전례 없는 강도의 법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 법안은 미국 기업이 중국산 로봇 기술을 도입하거나 중국 기업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행위를 엄격히 제한한다. 특히 헤사이 등 세계 시장을 선점한 중국의 주요 라이다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연방 기금이 투입되는 교통 및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커넥티드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는 규정을 제안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도로 위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영상과 위치 데이터가 중국 정부의 정보 활동에 활용되는 것을 원천봉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이제 제재의 칼날은 반도체 칩이라는 보이지 않는 부품을 넘어, 로봇과 센서라는 눈에 보이는 '물리적 실체'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정부는 대규모 재정 지원을 통해 자국 내 제조 기반을 부활시키려는 지정학적 역습을 착실히 준비 중이다.미 국방부가 추진하는 '리플리케이터(Replicator)' 프로젝트는 중국의 압도적인 물량 공세에 맞서 미국의 '비대칭 전력'을 확보하려는 야심 찬 승부수다. 이는 단순히 군사력을 키우는 차원을 넘어, 미국 내 로봇 스타트업들을 실질적으로 키워내는 강력한 산업 정책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리플리케이터 1'은 수천 개의 소모성 자율 시스템을 전장에 배치하는 데 목적을 두며, '리플리케이터 2'는 인공지능 기반의 요격 시스템을 갖춘 '카운터 드론' 체계 구축에 집중한다. 이러한 대규모 국방 수요는 미국 로봇 기업들에 '확실한 구매자'가 존재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다. 덕분에 기업들은 중국산 저가 부품의 유혹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생산 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막대한 자본과 정당한 명분을 얻게 된다. 나아가 미국은 우방국들과 손을 잡는 '프렌드쇼어링'을 통해 공급망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인도, 동남아시아, 멕시코 등으로 제조 거점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동맹국 간의 핵심 광물 비축 현황을 공유하는 국제 공조 체계를 강화하는 중이다. 이는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회복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 피지컬 AI 시대의 하드웨어 주권을 지켜내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대한민국이 미중 패권 다툼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미·중 패권 전쟁의 격랑 속에서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현 주소는 위태로운 '샌드위치' 신세다. 로봇 몸체의 절반은 중국산 부품이 차지하고, 지능을 담당하는 뇌의 90%는 미국산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냉혹한 현실이다. 국산화율이 여전히 40%대에 머물러 있다 보니, 로봇을 많이 만들수록 핵심 부품 수입도 함께 늘어나는 고질적인 악순환의 고리에 갇혀 있다. 하지만 이 위기는 역설적으로 대한민국이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새로운 지위를 선점할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산 부품을 공급망에서 강제로 도려낼 때, 그 거대한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정밀 제조 역량과 기술적 신뢰도를 동시에 갖춘 파트너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과 탄탄한 정밀 기계 제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서구 진영이 갈망하는 '클린 로봇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자산이다. 클린 로봇 공급망이란, 중국산 부품의 보안 위협이나 자원 무기화 리스크에서 자유로우며, 투명한 제조 공정과 기술적 신뢰성을 보장하는 우방국 중심의 하드웨어 생태계를 의미한다. 이제 우리는 단순한 부품 조립국을 넘어,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믿음직한 근육'으로서 그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결정적 시점에 서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 AI 전환(M.AX)' 이니셔티브는 이러한 전략적 방향성을 현실로 바꾸는 구체적인 청사진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500개의 AI 공장을 구축하고 15개의 선도적인 제조 AI 모델을 개발하여, 대한민국을 피지컬 AI의 '글로벌 실증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것을 넘어, 중국산 부품의 보안 위협이나 자원 무기화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클린 로봇 공급망'을 구축해 공급망 전반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그 본질적 목적이 있다. 이러한 비전의 핵심 동력은 'M.AX 얼라이언스'다. 대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제조 데이터와 중소기업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이 플랫폼은, 개별 기업이 중국의 압도적인 저가 공세에 홀로 맞서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고 '제조 지능'을 국가 차원에서 하나로 결집하는 핵심 기점이 될 것이다. 동시에 하드웨어 차원에서의 실질적인 자생력 확보도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중국의 자원 무기화 공세에 대응하여, 희토류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거나 아예 배제한 '대체 모터'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철-질소 자석 등 비희토류 소재를 활용한 독자적인 모터 설계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중국의 자원 통제권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하드웨어 주권을 수호할 가장 확실한 생존 방안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자립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신뢰의 표준'을 선점하는 일이다. 우리가 선제적으로 마련한 인공지능기본법의 안전 및 보안 기준을 글로벌 표준과 일치시킴으로써,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안전한 한국산 로봇'이라는 독보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이제 보안과 안전은 넘어야 할 규제의 벽이 아니라, 글로벌 패권 전쟁에서 경쟁자를 압도하고 고객의 선택을 이끌어낼 최고의 '신뢰 자산'이자 가장 강력한 무기다. ◆ 필자 박종성은... LG CNS AI&최적화컨설팅 리더다. LG그룹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15년간 조선·철강·해운·항만·전자·화학·배터리 섹터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고객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LG CNS Entrue 컨설팅 산하 AI 전문 조직인 최적화/AI그룹 그룹장을 거쳐, 현재는 AI·양자·로봇 등 미래 '게임 체인저' 산업 기술 근간이 되는 '수학적최적화(Mathematical Optimization)' 분야에서 컨설팅팀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 현장에서 피지컬 AI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면서, 향후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세계 경제 질서를 어떻게 재편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연세대학교와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를 졸업했다. LG인화원, 부산대, 인하대 등에서 AI/최적화, 문제 해결 방법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아래 사진) (2026년 'SERI CEO 비즈니스 북클럽' 선정, 아래 사진)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영어와 일본어로 쓰인 좋은 책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기는 일도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2021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 우수 도서' 선정), 등 다수가 있다.

2026.02.22 14:39박종성 컬럼니스트

HD현대重 최신예 이지스함 3척, 한자리에 모인 이유

대한민국 해군의 핵심 전략자산이자 K-해양방산 기술력을 상징하는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3척이 한 자리에 모였다. 22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19일 HD현대중공업이 건조했거나 건조 중인 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대호김종서함 등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3척이 울산 조선소에 집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을 '이지스 구축함의 날'로 지정하고 3척 이지스함의 함장들을 초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1번함인 정조대왕함을 건조해 해군에 인도했다. 현재 시운전 평가 중인 2번함 다산정약용함은 지난해 12월 진수했으며 올해 12월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함정인 대호김종서함은 현재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 중으로, 이후 진수 및 시운전 평가 등을 거쳐 2027년 12월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정조대왕급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8200톤 규모로 최대 30노트(약 55km/h)의 속력을 갖춘 전투함이다. 기존 세종대왕급(7600톤급) 대비 표적 탐지·추적 능력이 두 배 이상 향상됐으며, 요격 기능까지 갖춰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해상 기반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의 이지스 구축함 건조 능력은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해 4월과 11월, 존 필린 미 해군성 장관과 대릴 커들 미 해군 참모총장이 각각 정조대왕함과 다산정약용함에 승선해 HD현대중공업의 함정 기술력과 생산 역량에 관심을 표한 바 있다. 이날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함정·중형선사업대표)은 정조대왕함 조완희 대령, 다산정약용함 구본철 대령, 대호김종서함 장현도 대령(진) 등 세 함장을 조선소 내 영빈관으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원호 사장은 세 함장과 해양방산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한편, K-해양방산 경쟁력 제고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해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주원호 사장은 “세계 최고의 기술로 건조한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3척이 울산 야드에 다 같이 모이게 돼 매우 기쁘고 뜻깊게 생각한다”며, “5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 해양방산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존하는 국내 최신예 이지스함(세종대왕급, 정조대왕급)의 기본설계를 주관한 국내 유일 조선사로서 함정 분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76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이었던 울산함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울산급 호위함 Batch-Ⅰ/Ⅱ/Ⅲ를 모두 건조하며 한국 해군의 중추적인 전력 형성에 기여했다. 올해까지 총 108척 함정과 특수선을 건조했으며, 국내서 가장 많은 20척의 함정을 수출한 바 있다.

2026.02.22 11:48류은주 기자

춘절 특수 잡았다…롯데백화점, 중화권 고객 매출 260%↑

롯데백화점은 춘절 프로모션을 선보인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 매출이 전년 춘절 동기간(1월 24~29일) 대비 120%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중국·대만 등 중화권 고객 매출은 260% 신장하며 역대 춘절 기간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춘절이 최장 9일간 이어진 데다, 연휴 기간 혼잡을 피하려는 '이른 분산 출국' 여행 수요까지 더해지며 방한 관광객이 전반적으로 증가한점을 매출 호조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대표 쇼핑 명소인 본점은 해당 기간 외국인 매출이 180% 증가했다.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K-패션 전문관 '키네틱그라운드'를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의 K-패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8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중화권 고객의 스포츠·아웃도어 매출 역시 255% 증가했으며,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등 한국에서만 선보이는 한정 에디션 상품이 높은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뷰티 카테고리의 외국인 매출 역시 80% 증가했다. '정샘물인스피레이션' 메이크업 이용권 증정 프로모션의 영향으로 중국 SNS 샤오홍슈 내 롯데백화점 계정 인터랙션(팔로우·좋아요 등)은 춘절 이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며 K-뷰티의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롯데타운 잠실은 외국인 매출이 80% 증가했다. 온화한 날씨로 석촌호수 일대 방문객이 늘면서 체류 시간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롯데월드몰 외국인 F&B 매출도 85% 신장했다. 쇼핑과 미식, 관광이 결합된 '복합 소비 패턴'이 두드러졌다. 설 연휴 기간 부산항에 1만 명 이상 크루즈 관광객이 방문하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외국인 매출이 190% 증가했다. 중국인 고객의 명품 매출은 300% 이상 급증했다. 롯데몰 동부산점 역시 외국인 매출이 145% 증가했다. 박상우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K-컬처 확산과 함께 방한 관광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외국인 고객 유입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방식과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와 혜택을 지속 확대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쇼핑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22 08:52김민아 기자

SKT, MWC에서 '풀스택 AI' 경쟁력 선보인다

SK텔레콤이 3월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26에서 AI 인프라, 모델,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풀스택 AI' 경쟁력을 선보인다. 피라 그란비아 3홀 중앙에 992 제곱미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SKT의 AI'를 주제로 파트너사와 함께 준비한 통신으로 고도화하는 AI 기술과 AI로 진화하는 통신 기술을 담아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먼저 그간 축적한 AI DC 노하우를 비롯해 네트워크 AI, 마케팅 AI 등 AI 인프라 관련 핵심 기술을 자세히 공개한다. AI DC 내 다양한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효율적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지능형 플랫폼 'AI DC 인프라 매니저'가 전시된다. ▲고성능 고효율 클라우드 플랫폼 '페타서스 AI 클라우드' ▲GPU 자원 최적화 솔루션 'AI 클라우드 매니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가이아(GAIA)' 등을 통합한 'K-소버린 GPUaaS' 솔루션을 내놓는다.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진화 중인 AI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솔루션 'AI 인퍼런스 팩토리'도 소개된다. 장비, 컴퓨팅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통합 제공해 기존 AI DC의 비용, 전력, 메모리 한계를 해결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AI 시대의 통신 네트워크와 마케팅의 진화 방향을 제시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네트워크 영역에서는 ▲네트워크에 적용될 각종 AI 에이전트 ▲통신과 AI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AI 기지국(AI-RAN)' 기술 ▲온디바이스 AI 기반 안테나 최적화 기술 ▲전파 신호로 주변 환경 정보를 수집하는 '통신 감지 통합' 기술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자율형 네트워크와 6G로 진화할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다. 마케팅 영역에서는 고객 경험과 업무 혁신을 이뤄내는 다양한 에이전틱 AI 서비스와 이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역량이 집약된 AI 모델과 AI 서비스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지난 1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한 국내 최초 519B(5190억개)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 'A.X K1'은 현장 시연을 통해 대한민국 AI 역량을 전 세계에 선보인다. 아울러 SKT의 AI 언어모델 브랜드 'A.X'가 오픈소스로 공개해 온 다양한 모델도 살펴볼 수 있다. 피지컬 AI의 두뇌, 감각, 눈 역할을 할 AI 서비스도 제시한다. ▲현실 세계를 정밀하게 복제해 피지컬 AI의 판단과 계획을 지원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가상 환경과 실제 현장을 연결해 피지컬 AI가 필요한 감각을 학습하도록 돕는 '로봇 트레이닝 플랫폼' ▲일인칭 시점 현장 영상에 대한 고성능 분석을 제공하는 비전 솔루션 '시냅스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AI 전화 서비스 '에이닷 전화' ▲AI 음성 기록 서비스 '에이닷 노트' ▲AI 기반 행동인식 돌봄 서비스 '케어비아' 등 SK텔레콤의 다양한 AI 서비스가 전시관에 소개된다. 또, SK하이닉스에서 도입 활용 중인 AI 물성 예측 시스템(AIPS)과 SK인텔릭스의 세계 최초 AI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 한켠에는 글로벌 AI 규제와 기술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SK텔레콤의 AI 거버넌스 체계 'T.H.E. AI' 비전을 알리는 공간도 마련된다. SK텔레콤과 협력 중인 대한민국의 AI 혁신기업 리벨리온, 망고부스트, 셀렉트스타, 스튜디오랩도 준비됐다. SK텔레콤은 MWC26에서 AI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풀스택 AI'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히 모색한다. 특히 울산 AI DC 유치, '해인' 구축 경험 등으로 노하우가 축적된 AI DC와 '독파모' 2단계 진출로 저력을 입증한 AI 모델 관련 협력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재헌 CEO를 비롯한 경영진은 세계 각국의 글로벌 통신사는 물론, AI DC 사업자와 스타트업 등 유관 기업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SKT는 MWC26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스타트업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 운영을 포함, 글로벌 투자 유치 지원 등을 준비하고 있다. 정재헌 CEO는 “MWC26은 SK텔레콤이 통신을 기반으로 AI 인프라·모델·서비스 전반을 어떻게 실제로 구현하고 있는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자리”라며 “'풀스택 AI'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SK텔레콤 역할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2026.02.22 08:20박수형 기자

에릭 클랩튼·닉 메이슨이 탔던 차…엔초 페라리 박물관에 나타났다

페라리가 세계적인 뮤지션이 직접 운전하거나 소유했던 페라리 차량을 소개하는 전시를 연다. 페라리는 이탈리아 모데나에 위치한 엔초 페라리 박물관에서 오는 18일(현지시간)부터 2027년 2월 16일까지 '최고의 걸작–전설적인 뮤지션과 그들의 페라리'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장에는 뮤지션들이 실제로 소유했거나 운전했던 페라리 차량이 실물로 전시된다. 시대를 아우르는 희귀 사진 자료와 독점 오디오 콘텐츠도 함께 공개된다. 페라리는 자동차와 음악이 '기술적 규율'과 '표현의 자유'라는 공통된 창작 기반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무대 위 퍼포먼스와 운전석에서의 주행 경험은 각각의 분야에서 이러한 가치가 극적으로 드러나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핑크 플로이드 드러머 닉 메이슨의 250 GTO,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250 GT 루쏘, 에릭 클랩튼 요청으로 제작된 원오프 모델 SP12 등이 포함된다. 콜롬비아 뮤지션 제이 발빈의 512 TR과 스위즈 비츠 소유의 SF90 XX 스파이더도 전시된다. 전시는 전용 시청각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탈리아 오디오 콘텐츠 제작사 코라 미디어가 제작하고 저널리스트 페데리코 부파가 참여한 팟캐스트 시리즈가 관람객을 위한 오디오 가이드로 제공된다. 한편 페라리 박물관은 2025년 한 해 동안 89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연간 최다 방문객 기록을 경신했다. 엔초 페라리 박물관은 지역사회 연계 활동의 일환으로 '재즈 오픈 모데나'에 프리미엄 스폰서로 참여할 예정이다. 재즈 오픈 모데나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페스티벌을 기반으로 한 행사로, 2026년 7월 13일부터 18일까지 모데나에서 처음 열린다. 행사에는 그레고리 포터, 다이애나 크롤, 모비, 제이미 컬럼, 조스 스톤, 장 미셸 자르 등이 출연한다. 페라리는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본사를 둔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로, F1 월드 챔피언십에서 16회 컨스트럭터 챔피언십과 15회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26.02.22 06:00김재성 기자

소니, 팬 제작 '블러드본' 인디 프로젝트 개발 중단 요구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4용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 블러드본을 기반으로 하는 인디게임 개발을 중단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미국 게임 매체 게임스팟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인디게임 개발자 막심 풀키에는 지난 2024년 11월 '블러드본: 탑 다운 아레나' 프로젝트를 공개한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쿼터뷰 시점 액션게임으로 블러드본 세계관에 디아블로와 뱀파이어 서바이버의 시스템을 혼합한 시스템을 갖춘 게임으로 관심을 받았다. 다만 이 프로젝트는 소니의 요청으로 개발이 중단됐다. 막심 풀키에는 본인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2024년 11월 공개했던 두 번째 블러드본 리메이크 프로젝트와 관련해 소니로부터 '중단 및 금지' 통지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통지서는 지난 2025년 3월에 DLA 파이퍼 로펌을 통해 전달됐다. 통지서에는 해당 프로젝트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블러드본 상표에 대한 등록 권리 역시 소니가 보유하고 있다고 명시됐다. 또한 '블러드본: 탑 다운 아레나'가 원작과 다른 시점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블러드본 이름을 사용한 것 자체가 침해 소지가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는 과거에도 팬이 제작하던 '블러드본 카트'에 대한 개발 중단 및 금지를 요청한 바 있으며, 해당 프로젝트는 '나이트메어 카트'라는 이름으로 무료 공개됐다. 2015년 3월 출시된 블러드본은 암울하고 음습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스토리라인, 절묘하게 구성된 레벨 밸런스와 액션 연출로 호평 받았던 게임이다. 출시 당시 주요 게임 웹진이 선정한 2015년 최고의 게임에 선정됐으며 평론가 의견을 종합하는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이 선정한 2010년대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26.02.21 09:46김한준 기자

넥슨, 회장직에 패트릭 쇠더룬드 엠바크 CEO 선임…글로벌 전략 강화·차세대 성장 주도

넥슨(대표이사 이정헌)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패트릭 쇠더룬드 엠바크 스튜디오 CEO를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인사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20년 이상 게임 업계에 몸담아 온 인물로 글로벌 흥행작 '아크 레이더스'의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창업자이자 CEO다. 엠바크 스튜디오 설립 이전에는 일렉트로닉 아츠(EA)에서 총괄 부사장 직을 역임했으며, 그에 앞서 다이스의 CEO로도 재직했다. 다이스가 2006년 EA에 인수되기 전까지 '배틀필드', '미러스 엣지' 등 다수 게임 프랜차이즈를 개발한 바 있다. 넥슨 관계자는 "당사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 국면에서 글로벌 성공 경험과 폭넓은 산업 네트워크를 갖춘 리더십을 보강함으로써,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장기 비전 수립과 전략 실행력을 동시에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자 회장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장은 그룹 차원의 장기 전략 방향성과 차세대 개발 역량 강화, 글로벌 확장 전략에 대한 전략적 자문 및 감독 역할을 수행한다"며 "CEO(이정헌 대표)는 기존과 동일하게 전사 경영, 전략 실행, 사업 운영 및 성과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진다"고 덧붙였다. 이정헌 대표는 계속해서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며 쇠더룬드 회장과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를 통해 전략과 실행의 균형을 강화할 예정이다. 2018년 넥슨 이사회에 합류한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의 장기 전략, 크리에이티브 방향, 글로벌 게임 개발 방식 등 광범위한 분야를 총괄하며 이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해 회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이 구조 안에서 이 대표는 쇠더룬드 회장이 설정한 전략적 방향을 실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엠바크 스튜디오의 CEO직을 계속 유지한다.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은 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모든 자산을 갖추고 있다"며 "재능 넘치는 인재, 상징적인 프랜차이즈, 두터운 이용자 커뮤니티 그리고 업계 최고 수준의 라이브 서비스 역량이 바로 그것"이라며 "저와 이정헌 대표는 회사의 발전을 위한 공감대를 이루었으며, 즉시 과업에 착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과 저는 넥슨의 혁신이라는 목표에 완벽히 뜻을 함께 하고 있다"며, "쇠더룬드 회장은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최고의 인재들을 모아 글로벌 히트작을 만들어낸 검증된 리더이며, 그의 역량과 경험이야말로 지금 넥슨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와 쇠더룬드 회장은 다음 달 31일 개최되는 'Capital Market Briefing(CMB)'을 통해 넥슨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2026.02.20 16:40정진성 기자

29CM, 연중 최대 기획전 '이구홈위크' 연다

29CM는 홈 카테고리 연중 최대 규모 기획전 '이구홈위크'를 오는 23일부터 내달 5일까지 열흘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이구홈위크에는 ▲가구 ▲조명 ▲주방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500여 개의 국내외 홈 브랜드가 참여하며, '취향대로 살아볼 시간'이라는 콘셉트로 29CM만의 홈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29CM는 열흘 동안 고감도 홈 브랜드를 매일 한 개씩 집중 조명하는 '원브랜드데이'를 진행한다. ▲마리메꼬 ▲아르떼미데 ▲위글위글 ▲쿼시 ▲키티버니포니 ▲테클라 ▲휘슬러 등 헤리티지를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부터 독창적인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간대별 다양한 혜택을 더한 기획전도 운영한다. 오후 7시마다 이구홈 인기 브랜드를 29% 할인가로 선보이는 '앙코르입점회'와 오전 10시에 최대 70% 할인율로 홈 아이템을 한정 수량 판매하는 '오늘의 베스트딜'이 대표적이다. 또한 29CM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기획 셀렉션'과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와 홈 인기 브랜드 27곳이 협업해 특별한 혜택을 제안하는 '이구홈 공구마켓'도 진행한다. 봄을 맞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해 '이사홈위크'와 '웨딩홈위크'도 별도 운영된다. 가구·조명 등 인테리어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제안한다. 해당 페이지에서 3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0만원 상당의 입주 청소 이용권과 200만원 규모에 해당하는 일본 도쿄 여행 지원금도 증정한다. 또한 29CM는 흔한 유행템을 넘어 고객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브랜드를 탐색해볼 수 있도록 '내일의 취향' 키트 3종을 선보인다. ▲주방 취향 키트 ▲침실 취향 키트 ▲거실 취향 키트 등 공간별 테마에 '오늘의 유행보다 내일의 취향으로'라는 메시지를 담아 국내외 감각적인 홈 브랜드를 큐레이션했다. 3종의 키트 중 마음에 드는 1종을 선택한 고객 중 3명을 추첨해 최대 290만원 상당의 키트 구성 상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체험 요소도 마련했다. 행사 기간 서울 도심을 순회하는 '이구홈 무빙 트럭'을 운영한다. 무빙 트럭은 침실과 거실을 홈 스타일링한 이동식 쇼룸으로 현장에서 취향에 맞는 상품을 QR 태그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내일의 취향'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내달 5일부터는 서울 성수동에서 침구 취향을 알아볼 수 있는 팝업 전시 '29 눕 하우스'도 운영한다. 29CM 관계자는 "이번 이구홈위크에는 단순히 유행 아이템을 구매해 정형화된 방식으로 집을 꾸미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취향과 일상 루틴을 공간에 표현하려는 홈 인테리어 소비 트렌드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2026.02.20 11:19박서린 기자

드림에이지, 신작 게임 '알케론' 영상 2종 공개…스팀 체험판 다운로드 시작

드림에이지(대표 정우용)는 본파이어 스튜디오가 개발한 차세대 팀 기반 PvP 게임 '알케론(Arkheron)'의 스팀 넥스트 페스트(SNF) 참가를 앞두고 신규 영상 2종과 체험판(데모)을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늘 오전 공식 유튜브와 SNS 채널을 통해 '알케론'의 신규 영상 2종을 공개했다. 강렬한 게임플레이 영상과 감각적인 연출이 결합된 '알케론 스팀 넥스트 페스트 트레일러(Arkheron - Coming to Next Fest)'는 PC 오픈 데모에서 경험하게 될 알케론만의 전투를 생생하게 예고하는 영상이다. 함께 공개된 '자유 조합 시스템 안내(Shattered Explainer)' 영상은 알케론의 핵심 재미인 아이템 시스템 '자유 조합'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아이템 선택과 조합에 따라 변화하는 전투 결과, 시간을 되감는 방식의 연출도 엿볼 수 있다. 회사 측은 SNF 참가를 앞두고 내일(21일)부터 데모 버전을 공개한다. 누구나 스팀을 통해 게임을 내려받고 알케론 핵심 재미를 미리 즐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드림에이지와 본파이어 스튜디오는 데모 버전 공개와 함께 글로벌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SNF 기간 동안 최고의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막바지 점검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6.02.20 11:12이도원 기자

"AI 안 쓰면 승진 못 한다"…액센츄어, 고위직 평가에 AI 활용 의무화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가 고위직 승진 요건에 인공지능(AI) 도구 활용 여부를 반영하기로 하면서 사내 AI 도입을 압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I 활용을 권고 수준이 아닌 필수 조건으로 격상해 조직 전반의 업무 방식을 AI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액센츄어는 중간·선임 관리자급 직원들에게 임원급 리더 직책으로 승진하려면 AI 도구를 정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내부 이메일을 통해 공지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AI 도구 사용은 올여름 리더십 승진 심사에서 가시적인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고 명시됐다. 회사는 이달부터 일부 고위 직원들의 AI 도구 주간 로그인 데이터 수집에 착수했다. 앞서 액센츄어는 전체 약 78만 명 직원 가운데 55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교육을 실시하며 대규모 역량 전환 작업을 추진해왔다. 다만 AI 도구 활용에 대한 조직 내 온도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일부 회계·컨설팅 업계 임원들을 인용해 주니어 직원들보다 고위 관리자가 AI 도입에 더 소극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정책 적용 대상에서도 예외가 있다. 유럽 12개국 직원과 미국 연방정부 계약을 담당하는 부서 직원 등은 이번 정책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액센츄어는 지난해 6월 전략·컨설팅·크리에이티브·기술·운영 부문을 '통합 혁신 서비스'라는 단일 조직으로 통합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줄리 스위트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직원은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도 높은 재교육 및 인력 재편 방침을 시사해왔다. 회사는 최근 오픈AI, 앤트로픽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직원들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AI 기반 업무 혁신 플랫폼 등 자체 도구 활용을 확대 중이다. 액센츄어 관계자는 "우리 목표는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혁신 파트너가 되고 AI를 기반으로 최고의 일터가 되는 것”이라며 "고객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신 AI 도구와 기술을 채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02.20 11:02한정호 기자

[이창근의 헤디트] 쿠키런이 유산을 '경험'으로 바꾸는 방식

세계가 한류(K-Culture)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가 담긴 헤리티지에 있습니다.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리고 디지털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해 지역은 매력적인 도시로, 문화는 산업으로 확장됩니다. 국가유산의 보존과 활용은 문화기술과 융합해 디지털 헤리티지와 관광산업으로 구체화하며, K-콘텐츠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세계와 만나는 무대에서, 문화는 곧 경제이자 미래 경쟁력임을 보여줍니다. 정책과 현장, 산업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한국다움이 어떻게 K-컬처로 발현되는지를 이창근 칼럼니스트와 함께 탐색합니다. [편집자주] 국제회의를 '기억'으로 바꾸는 것은 문화적 디자인이다. 2026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MICE(마이스)이자 국가 브랜딩의 무대다. 세계유산을 '보유한 나라'로 남을 것인가. 세계유산을 '경험하게 하는 나라'로 기억될 것인가. 답은 결국 경험의 설계에 달려 있다. 지난주 데브시스터즈 브랜드커뮤니케이션 관계자를 만나 게임x헤리티지 협력이 어떻게 축적돼왔는지 확인했다. 필자가 이 사례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데브시스터즈는 코스닥 상장 게임사로서, CSR(사회공헌)이 단발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연속 기획'으로 쌓이며 공공 가치로 환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윤덕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가유산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전후로 국가유산을 산업으로 바라보는 논의도 본격화했다. 국가유산청은 2025년 12월 30일부터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2022~2025 주관사업자 위프코)를 전면 개편하며 디지털 데이터 20만 건을 추가로 개방해 총 68만 건을 무료 공개했다. 3D 정밀데이터와 3D 에셋, 이미지·도면·보고서 등 산업 활용성이 높은 자산이 확충됐고, 고고학 분야 AI 챗봇 '한국고고학 사전'도 시범 도입됐다. 이제 중요한 것은 사례다. 무엇이 실제로 작동했는지, 어떤 협력이 대중의 행동을 바꾸는지, 그 증거가 필요하다. 시작은 자연유산 데브시스터즈와 국가유산청의 협력은 갑자기 만들어진 캠페인이 아니다. 흐름이 있다. 그리고 출발점은 자연유산 홍보였다. 2023년 7월, 당시 문화재청은 데브시스터즈와 자연유산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작가를 자연유산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쿠키런 세계관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 자연유산의 국내외 홍보, 해외 반출 문화유산 환수 협력까지 한 패키지로 설계했다. 특히 콘텐츠 수익금 일부를 환수에 활용하겠다는 구조는 CSR을 '선언'이 아니라 '환류'로 만든 장치였다. 2024년 8월에는 '쿠키런 자연유산 원정대' 캠페인이 시작됐다. 설문조사로 국민이 좋아하는 자연유산을 묻고, 그 결과를 홍보 콘텐츠의 배경과 소재로 연결했다. 공공이 일방적으로 알리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의 선택이 콘텐츠가 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은 자연유산을 교과서의 대상에서 생활의 관심사로 이동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같은 해 11월에는 경복궁 경회루 일원에서 쿠키런 포토존과 참여형 설문 이벤트가 진행됐다. 관람객이 국가유산을 배경으로 삼아 인증하고, 참여를 통해 기념품을 받는 구조다. 이 방식의 핵심은 단순한 굿즈가 아니다. 방문의 동기를 만들고, 경험을 공유하게 만들며, 다시 오게 하는 설계다. 게임사가 잘하는 일을 공공의 목적에 맞춰 실천한 사례다. 여행으로 확장, 지역 움직여 2025년에 들어서며 협력은 여행과 이동으로 확장된다. 여기서부터 게임x헤리티지는 관심에서 이동으로 넘어간다. 2025년 9월에는 국가유산청과 한국철도공사, 데브시스터즈가 함께 자연유산 테마지도를 제작해 전국 10개 기차역에서 배포했다. 첫 시리즈는 '명승 편'이다. 서울역, 강릉역, 영월역, 홍성역, 여수엑스포역, 남원역, 군산역, 부산역, 문경역, 포항역 등 철도 거점에 명승 정보를 연결했다. 자연유산을 목적지로 만드는 방식이다. 지역관광의 동선 설계를 콘텐츠로 풀어낸 셈이다. 이어 2025년 10월부터 12월까지는 '올해의 자연유산 스탬프투어'가 진행됐다. 진도개, 보은 속리 정이품송, 단양 고수동굴, 제주 정방폭포를 방문해 도장을 모으면 기념품을 받는 구조다. 이 방식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유산이 콘텐츠가 될 때 가장 먼저 일어나는 변화는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다. 스탬프는 이동을 설계하는 참여 메커니즘이다. 이 시점에서 데브시스터즈의 CSR은 한 단계 진화한다. 홍보를 넘어서 지역의 동선을 만든다. 공공의 과제를 산업의 언어로 전환하는 전형적인 사례다. 덕수궁 돈덕전, 게임x헤리티지의 현재형 현재 진행 중인 덕수궁 돈덕전 특별전은 이 협업의 정점에 가깝다. 전시는 캠페인의 성과가 '공간'으로 응축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라는 전시 구성 자체가 게임의 서사구조를 닮았다. 관람객은 배우러 오기보다 찾으러 온다. 전시는 쿠키런 IP를 활용해 국가유산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시는 돈덕전 1층과 2층을 활용해 5부로 구성되고, 유물 40여 점과 상상화 3점을 함께 보여준다. '사라진 국가유산'이라는 문제의식을 '찾는 여정'으로 구성해 관람객의 감정 곡선을 만든다. 이 지점이 중요하다. 협업은 캐릭터를 세워두는 것이 아니다. 세계관이 관람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몰입 장치가 될 때, 공공 전시는 비로소 대중 커뮤니케이션이 된다. 2026년 2월 2일에는 같은 돈덕전에서 국가유산청과 데브시스터즈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목적은 명확하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성공 개최 홍보다. 협약 내용도 구체적이다. 국내 세계유산 17건을 이미지화한 미디어아트를 개발하고, 쿠키런 게임 내 'K-헤리티지런' 테마를 적용하며, 부산 방문객 대상 프로모션까지 온오프라인 홍보를 6월부터 본격 전개하기로 했다. 전시 성과는 더 직접적이다. 전시는 한 달 반 만에 누적 관람객 10만 명을 기록했고, 종료 예정이던 3월 1일에서 4월 5일까지 연장됐다. 또한 전시 유물 중 데브시스터즈 지원으로 국내 최초 복원된 대한국새는 전시 종료 후 덕수궁에 기증된다. 이 장면이 CSR의 수준을 말해준다. 전시는 끝나도 공공 자산이 남는다. 한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도 쿠키런 IP를 활용한 아트 콜라보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덕수궁 전시가 공공 메시지와 국가유산의 맥락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면, 인사동 전시는 게임 서사를 전통공예와 미디어 경험으로 확장하는 성격이 강하다. 결이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단발이 아니라 축적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와 게임 부산 세계유산위원회는 외교 무대다. 그래서 운영 안정성은 기본 조건이다. 그러나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운영의 완결이 아니라 '기억의 레거시'다. 각국 대표단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경험하고, 무엇을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인가. 그 장면이 남아야 한다. 데브시스터즈 참여의 효과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세계유산 홍보가 설명에서 체험으로 이동한다. 게임은 몰입을 설계하는 기술이다.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 17건(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가야고분군, 반구천의 암각화 등)을 이미지화한 미디어아트, 게임 내 테마 적용, 현장 프로모션은 한국의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전달해, 설명이 아니라 경험으로 각인시킨다. 둘째, 팬덤의 확산이 공공 가치로 전환될 가능성이 열린다. 팬덤은 단순 소비가 아니라 학습과 공유의 공동체다. 전시와 캠페인이 깊이를 확보하면 확산은 화제를 넘어 이해로 간다. 공공은 홍보가 아니라 신뢰를 얻고, 기업은 노출이 아니라 문화적 신뢰를 얻는다. 셋째, 부산의 장소성이 국가 브랜딩의 서사가 된다. 벡스코는 지스타(G-STAR) 개최 장소로, 세계적 게임 문화의 상징이 축적된 공간이다. 그 부산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릴 때, '유산과 디지털이 만나는 나라'라는 메시지는 도시의 공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각인된다. 결국 게임x헤리티지는 유산을 가볍게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유산으로 들어가는 가장 현실적인 입구를 만드는 방식이다. 부산에서 우리가 남겨야 할 것은 회의의 완결이 아니라, 경험의 설계도다. 이 '경험 설계'가 실제 사례로 축적될수록 대한민국은 유산을 많이 가진 나라를 넘어 '유산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나라'로 기억될 가능성이 커진다. 데브시스터즈가 쌓아온 협업의 궤적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이다. 유산은 콘텐츠가 되고, 경험은 도시의 경쟁력이 된다. 부산은 그 약속을 세계가 체감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in Arts Management). 예술-기술 칼럼니스트이자 미디어아트 디렉터로, 신기술융합콘텐츠를 설계·제작하는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과 스토리에 첨단기술과 예술창작을 결합해 장소를 관광 명소로 만들고, 경험 콘텐츠와 산업 가치, 지역 발전으로 확장하는 매력 도시 브랜딩을 현장에서 구현하고 있다. 지역문화재단과 지역콘텐츠거점기관,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이사를 역임하며 정책과 산업을 잇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현재는 학자·예술가·기업인으로 구성된 민간 싱크탱크 K헤리티지산업포럼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한다. 2021년 5월부터 ZDNET Korea 오피니언 고정 필진으로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미다스북스, 2026) 등이 있다.

2026.02.20 10:48이창근 컬럼니스트

'대기권 재진입' 스페이스X 로켓, 오염 물질 방출…실시간 관측 성공 [우주로 간다]

과학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지구 대기권에서 우주 쓰레기가 타면서 생성되는 대기 오염 물질을 실시간으로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이날 네이처 자매지 '커뮤니케이션즈 어스 앤 인베스트먼트'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독성 물질이 대기 중에서 어떤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지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오염 물질이 지구 대기와 기후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연구진, 작년 2월 스페이스X 로켓 재진입 관찰 연구의 계기는 2025년 2월 19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상단부가 유럽 상공으로 재진입한 사건이다. 당시 로켓 잔해는 폴란드 전역에서 발견됐다. 독일 라이프니츠 대기물리학 연구소 연구팀은 빛의 주파수에 따라 특정 화학 원소를 감지할 수 있는 레이저 펄스 레이더(LIDAR)를 활용해 해당 현상을 관측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로빈 윙 라이프니츠 대기물리학 연구소 연구원은 “데이터 분석 결과, 특정 고도와 시간대에서 리튬 밀도가 10배 증가한 강력한 신호를 확인했다”며 “로켓의 대부분은 아일랜드 해안 상공 약 96㎞ 고도에서 증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후 형성된 오염 물질 기둥은 바람을 타고 서유럽을 가로질러 독일까지 이동하는 데 약 20시간이 걸렸다. 반면 잔해 조각은 아일랜드에서 폴란드 서부까지 약 1500㎞를 2분 30초 만에 횡단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해당 연기가 실제로 팰컨9 로켓 재진입에서 비롯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럽중기기상예보센터(ECMWF)의 지구 대기순환 모델을 활용해 역산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오염 물질 기둥의 위치와 시점이 로켓 재진입 잔해 궤적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대기 중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리튬에 주목했다. 윙 연구원은 “리튬은 인공위성 재진입을 추적하는 데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자연 운석에 포함된 리튬은 전 세계적으로 하루 약 80g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팰컨9 로켓 한 기에는 알루미늄-리튬 합금 동체와 리튬 배터리 등을 포함해 약 30㎏의 리튬이 사용된다”고 밝혔다. 우주쓰레기, 대기 오염 가능성 ↑ 최근 몇 년간 우주 쓰레기의 대기권 재진입은 점차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 궤도에 배치된 인공위성이 급증하면서 지구 대기권으로 유입되는 우주 쓰레기 역시 크게 늘었다. 유럽우주국(ESA)은 노후 인공위성, 사용이 끝난 로켓 추진체, 각종 파편 등 우주 쓰레기가 하루 평균 3개 이상 지구로 재진입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년 수백 톤에 달하는 우주 쓰레기가 대기권에서 연소되면서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화학 물질이 방출된다. 그 양은 자연 운석에 비하면 적지만, 인공 물질이 연소되며 생성되는 오염 물질은 오존층을 손상시키고 대기의 열 균형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알루미늄은 재진입 과정에서 산소와 반응해 산화알루미늄 또는 알루미나를 형성하는데, 이는 오존층 파괴를 가속화하고 대기 반사율을 변화시켜 지구 온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다만 리튬이 대기 화학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앞서 2023년 고고도 항공기 관측을 기반으로 한 연구에서는 지구 성층권 에어로졸 입자의 약 10%가 소각된 위성에서 기원한 금속 입자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특정 재진입 사건과 가시적인 대기 오염 물질 기둥을 직접적으로 연결 지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윙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주 쓰레기에서 발생한 오염 물질이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직접 추적•관측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며 “관측과 계산 양 측면에서 모두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라이프니츠 연구팀은 현재 여러 금속 화합물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라이다 장비를 개발한 상태다. 이를 통해 향후 추가 관측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6.02.20 10:4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메타, 2년 연속 '스톡옵션' 지급 축소…5% 규모 감소

메타가 2년 연속 직원들의 스톡옵션 규모를 축소했다. 대다수 직원들이 여기에 해당하며, 이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인재 영입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이뤄졌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수만 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연간 스톡옵션 지급 규모를 약 5% 줄였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약 10%의 삭감에 이은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삭감 폭은 직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스톡옵션 축소는 저커버그 CEO가 오픈AI, 구글 등 경쟁사를 제치고 최첨단 AI 모델과 '초지능' 개발을 목표로 대규모 AI 투자에 나선 상황에서 일어났다. 동시에 저커버그 CEO는 경쟁사에서 최고의 AI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연간 수천만~수억 달러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와 보너스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급증하는 AI 투자에 대한 수익을 아직 확인하지 못해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자 그는 다른 사업 부문에서 효율화를 추진하고 비용 절감에 나섰다. 올해 1월에는 적자를 내는 메타버스 부문에서 약 1500명을 감축했다. 메타 직원들은 기본급과 연간 보너스 외에도 매년 추가 주식 보상을 받는다. 메타는 업계 동향에 맞춰 스톡옵션을 조정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메타는 올해 성과 평가 시스템도 개편해 최고 성과자에게 더 큰 보상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스톡옵션 축소에도 성과 중심 보상 확대에 따라 회사 전체 보상 예산은 오히려 증가했다.

2026.02.20 10:02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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