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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벤처스, 스마트양식 스타트업 '아가비타'에 시드 투자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대표 김철우)는 비전AI 기반 스마트양식 기업인 아가비타에 시드 투자를 집행했다고 3일 밝혔다. 아가비타는 최소 인력으로도 고부가 어종을 안정적으로 양식할 수 있는 AI 기반 전 주기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기업이다. 산업화 난도가 높은 참다랑어 양식을 첫 프로젝트로 설정하고 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최근 국내 양식 산업은 어촌 인구 감소와 기후 변화, 수온 상승, 새로운 질병 확산 등으로 운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양식장에서는 집단 폐사가 발생하는 등 생산성과 안전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운영 체계를 표준화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기술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아가비타는 물 밖으로 꺼내지 않고 어류의 개체 수와 크기, 움직임, 행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비접촉 비전 AI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 예측과 이상 행동 감지 기능을 고도화하며 스마트양식 알고리즘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전 주기 데이터 기반 운영체계는 기존 방식으로는 안정적인 양식이 어려웠던 고부가 어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금은 양식 어류 실증 양식장 설비 구축과 비전 AI 기반 계측 및 행동 예측 모델 고도화, 스마트양식 데이터 표준화 연구, 일본과 호주 등 양식 선진국 진출 준비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 아가비타는 글로벌 실증 사례 확보를 통해 국가 단위 컨소시엄 협업과 산업 표준 확산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아가비타는 참다랑어처럼 산업화 난도가 높은 고부가 어종의 양식 과정에서 필요한 계측과 운영 체계를 기술로 구현한 팀”이라며 “전 주기 통합 양식 운영체계는 글로벌에서도 드문 구조로 스마트양식 분야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기석 아가비타 대표는 “물 밖으로 꺼내지 않고 개체 정보를 확보하는 비접촉 계측 기술은 양식 산업의 구조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라면서 “전 주기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스마트양식 기술을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2025.12.03 15:27백봉삼 기자

세븐일레븐, 크리스마스 시즌 프리미엄 주류 특가전 연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프리미엄 주류 특가전'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특가전에서 프리미엄 샴페인부터 위스키, 글로벌 세븐일레븐의 PB와인까지 다양한 주류 카테고리의 상품을 준비했다. 연말 홈파티, 혼술, 가족 지인을 위한 선물 등 다양한 주류 소비 수요를 고려해 실질적인 가격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프리미엄 샴페인 11종을 단독 구성으로 선보인다. 세계 최초로 출시되는 '파이퍼하이직 레어 퀸 에디션'을 비롯해 샴폐인의 꽃 '페리에주에 벨에포크 15', 피노누아 명가 앙리지로의 '퓌드센 MV 20'과 '피노누아' 등 최고급 라인업을 갖췄다. '파이퍼하이직 빈티지 18'과 '페리에주에 블랑드블루', '페리에주에 그랑브뤼', 시그니엘 웰컴 샴페인 '뽀므리 블랙'과 '드보 밀레짐 14', '드보 뀌베 D', '앙드레 끌루에 실버 브뤼'까지 단독 출시해 고급부터 중저가 라인까지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위스키 카테고리도 강화됐다. 세계 최초 '글렌모렌지 디 오리지널 12년 350㎖'를 하프 보틀 형태로 단독 출시했다. 샴페인 11종과 위스키는 12월 한달 간 네이버페이(머니), 토스페이, 삼성카드, 롯데카드 결제 시 요일별 차등 할인해 판매한다. 월~수요일 20%, 목~일요일은 25%의 현장 할인이 적용된다. 미국과 일본 세븐일레븐이 공동 개발한 글로벌 PB 와인 '요세미티 로드' 2종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요세미티로드 카버네소비뇽'과 '요세미티로드 샤도네이' 두 종류로 구성된 이번 라인업은 일상에서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데일리 와인이다. 여기에 텍스트북(TEXTBOOK) 와이너리의 '미니북(Minibook)'을 단독 출시한다. '미니북 까버네소비뇽'과 '텍스트북 나파 까버네'는 메이저리거 이정후 선수 패키지가 담겼다. 네이버페이(머니), 토스페이, 삼성카드, 롯데카드 결제 시 20% 현장 할인이 적용된다. 송승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담당MD는 “올해 연말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주류를 즐기려는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 혜택을 극대화한 연말 특가전을 준비했다”며 “프리미엄 샴페인부터 실속형 PB 와인, 단독 신상품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통해 고객 선택지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03 10:01김민아 기자

한화시스템, '우주반도체' 개발 착수

한화시스템이 대한민국 국방우주 기술 자립을 위한 첫걸음인 '위성용 우주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 우주반도체가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초)소형 위성용 다채널 빔포밍 시스템을 위한 트랜시버 우주반도체 기술' 과제를 협약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과제를 통해 개발될 '트랜시버 우주반도체'는 대한민국 군 저궤도 위성통신 실현을 위한 핵심 소자로,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지상-우주 간 위성통신을 안정적으로 송수신하는 역할을 한다. 국방 반도체는 미사일·레이다·군용 통신 등 첨단 무기 체계에 사용되는 특수 반도체로, 타 산업용 반도체보다 높은 신뢰성과 안정성을 요구한다. 한화시스템의 우주반도체는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방식 빔포밍을 지원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빔포밍은 안테나를 통해 받은 신호를 여러 방향으로 보내지 않고 특정 수신기기에 집중시키는 기술이다. 디지털 신호처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밀한 빔을 형성·제어하며, 아날로그 빔포밍 대비 보다 안정적인 초고속·대용량 통신환경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이번 우주반도체는 다채널로 제작돼 공간 낭비를 줄이고 주파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적은 수의 반도체 소자로도 원활한 통신기능 수행이 가능하며 크기 및 면적이 작은 통신위성에도 탑재할 수 있다. 군용 우주인터넷으로 불리는 군 저궤도 위성통신은 작전지역 내 통신 음영구역 및 통제거리에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도 끊김이 발생하지 않는 초연결·초고속 통신 서비스다. 고도 500~1200km 궤도에서 운용되는 저궤도 통신위성은 평시에는 안정적이고 유연한 위성통신 기반을 만들고, 전시에는 최후의 통신 수단 역할을 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3년 11월 한국 군에 최적화된 저궤도 위성통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용 저궤도위성 기반 통신체계' 사업을 착수, 육·해·공군의 기존 전술망과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연동하는 신속시범사업을 수행 중이다. 본 우주반도체 개발로 인해 미국·유럽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저궤도 통신위성의 국내 개발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우주반도체 개발은 자주적인 K-우주국방 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라며 “한화시스템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첨단 우주자산을 국산화 하는데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지구관측위성인 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 및 위성간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저궤도 위성용 ISL(위성간 레이저 통신) 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등 우주 기술 분야에서 대외 신뢰를 쌓아온 바 있다.

2025.12.03 09:07류은주 기자

'미래시' 김형섭 AD "AGF에서 3D로 구현된 '혈라' 감성 선보일 것"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하고 컨트롤나인이 개발 중인 신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이하 미래시)'가 '혈라' 김형섭 아트 디렉터(AD)의 신규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을 통해 독보적인 화풍을 구축해 온 김형섭 AD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2D 일러스트 스타일을 3D 그래픽으로 온전히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3일 김 AD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 스타일은 리얼해 보이지만 사실은 2D스럽게 보이는 렌더링"이라며 "완전한 PBR(물리 기반 렌더링)이나 툰 스타일과는 달라 양감 표현의 기반을 잡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유의 '꾸덕한' 피부 질감과 압도적인 신체 비례를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3D 환경에 이식하기 위한 고민이다. 김 AD의 캐릭터는 볼륨감 넘치는 체형과 대비되는 앳된 얼굴이 특징이다. 그는 "얼굴 조형 역시 일반적인 서브컬처 스타일과는 다른 지점이 많아 모델링에서 계속 다듬어 나가고 있다"며 "피부 톤은 쿨톤을 베이스로 하되, 다양한 조명 상태에서도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컬러를 직관적으로 제어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적인 신체 묘사에 대한 고집도 드러냈다. 공개된 캐릭터 '엔데'의 허벅지 스트랩이 살을 파고드는 묘사에 대해 그는 "신체의 근거 있는 표현들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겨드랑이가 접히거나 다리를 굽혔을 때 무릎과 종아리의 변화 등 디테일을 살리기 위한 의도"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공들인 '최애' 포인트로 무릎 묘사를 꼽으며 "다리의 굽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무릎의 묘사에 차등을 확실히 줬다"고 강조했다. 캐릭터 디자인에는 상반된 요소를 결합해 매력을 극대화했다. 수녀복과 라텍스 소재를 매치한 '티에리아'는 전투 사이보그 수녀라는 콘셉트에 관능미를 더했고, 갸루와 닌자를 결합한 '이츠카'는 이질적인 요소 간의 디자인 밸런스를 맞추는 데 집중했다. 게임의 핵심 소재인 '타임 트립'과 '뒤틀린 인과'라는 추상적 개념은 시각적 장치로 풀어냈다. 김 AD는 "세계수라는 중심 설정을 토대로 '나무' 요소를 통해 시간 개념을 표현했다"며 "서로 다른 시대의 아이템을 매칭하는 '크로스 에라(Cross Era)' 개념으로 시공간의 도약을 시각화했다"고 설명했다. 전투 연출에서는 '가시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잡았다. 그는 "이펙트의 볼륨과 파티클 숫자를 조절해 전장 상황을 파악하기 쉽게 했다"며 "광원 효과에 의존하기보다 이펙트의 물성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선명한 색채를 사용해 2D적 감성을 녹여냈다"고 밝혔다. 육감적인 체형 묘사가 대중성 확보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 AD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육덕한 체형에 대한 수요는 코어(매니아)를 넘어 굉장히 메이저한 수준"이라며 "캐릭터별로 체형을 구분함으로써 (대중성과 개성을) 양립할 수 있다"고 답했다. '미래시'는 이번 'AGF 2025' 참가를 통해 한국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 AD는 "이번 AGF에서는 아직 3D 모델링 개선이 된 버전을 선보이지 못하지만 향후 지속적인 개선이 있을 예정"이라며 "저희가 준비한 '혈라' 특유의 2D 원화가 3D로 완벽하게 재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에서는 '미래시'만의 일러스트 스타일이 여러분께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아직 비주얼적으로 더 개선해야 할 점이 많지만, 조만간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만한 소식들을 자주 들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2025.12.03 09:00정진성 기자

HD현대 조선소 협동로봇 170대 돌파…국산 로봇 약진

레인보우로보틱스가 HD현대미포에 협동로봇 27대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하면서 조선업 자동화 흐름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HD현대미포가 운용하는 협동로봇은 총 55대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아이러니하게도 HD현대 그룹은 국내 1위 산업용 로봇 기업으로 꼽히는 HD현대로보틱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정작 조선소에서 사용되는 협동로봇은 그룹 외부 업체들이 공급하고 있다. 경량형 협동로봇 제품군을 앞서 확보하지 못해 성장하는 조선소 협동로봇 시장을 내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등 HD현대 조선 3사가 들여온 협동로봇은 불과 1~2년 사이 170여대 규모까지 불어났다. 조선 현장의 생산 구조가 로봇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협동로봇 도입 확대의 배경에는 구조적인 인력난이 깔려 있다. 조선업은 수년째 숙련 용접공 부족과 고령화, 타 산업 이직이 겹치며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화돼 왔다. 현장에서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일을 못 받는다"는 이야기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과거에는 용접·절단·조립 공정을 사람이 수행하고 로봇이 일부를 보조하는 구도였다면, 이제는 협동로봇을 전제로 공정을 설계하고 남은 인력이 고난도 작업에 집중하는 쪽으로 생산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협동로봇이 단순 '자동화 설비'가 아니라 사실상 생산을 떠받치는 기반 인력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셈이다. HD현대 조선 3사가 도입한 협동로봇의 면면을 보면 시장 구도도 읽힌다. 현재 조선소에 들어간 협동로봇은 덴마크 유니버설로봇(UR)과 국내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뉴로메카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업계에선 전체 누적 공급 기준으로는 여전히 유니버설로봇이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HD현대미포의 27대 추가 발주로 조선소 내부 분위기는 일부 달라졌다. 이번 물량이 모두 레인보우로보틱스 제품으로 채워지면서 HD현대미포 안에서만 보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협동로봇 '최다 공급사'로 올라섰다. 조선소 로봇 시장에서 국산 협동로봇의 비중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조선소는 고열·먼지·용접 스패터가 난무하는 환경에서 하루 수십 미터 용접선을 따라 움직여야 하는 만큼 아무 로봇이나 들여올 수 없는 구조였다. 이런 시장에서 국산 업체가 유니버설로봇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조선소 상용 물량을 확보했다는 것은 국산 협동로봇 기술력이 실제 현장 요구 수준에 근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25.12.03 09:00신영빈 기자

채팅 못하는 디즈니플러스 'LoL 케스파컵' 중계, 흥행할까

디즈니플러스가 채팅 기능이 부재한 플랫폼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2025 LoL KeSPA CUP(케스파컵)'의 글로벌 독점 중계를 맡아 흥행에 도전한다. e스포츠 중계의 흥미 요소인 '양방향 소통' 한계에 대해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는 '스트리머 같이보기(입중계)' 방식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이달 6일 개막을 앞두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기능적 한계를 극복하고 e스포츠 팬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 강점 극대화 & 기능적 약점 보완 디즈니플러스는 이번 독점 중계를 통해 e스포츠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협회 측은 디즈니플러스가 여러 지역에 동시 송출이 가능한 글로벌 OTT라는 강점을 활용해,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을 보다 넓은 글로벌 팬층에 소개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또 픽사·마블·ESPN 등 다양한 스튜디오 IP 기반의 폭넓은 시청자층을 보유하고 있어, e스포츠가 새로운 잠재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도달할 기회를 만들었다는 판단이다. 다만 디즈니플러스는 OTT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기능이 제한적인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플랫폼 자체의 채팅 기능 부재다. 이번 LoL 케스파컵 중계에서도 채팅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 팬들은 소통에 대한 욕구가 큰 편이다. 이에 기능적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중계 흥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중계 화면은 디즈니플러스, 채팅은 각자 알아서 협회는 채팅 기능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런 문제를 '스트리머 같이보기'로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중계는 디즈니플러스에서, 스트리머 또는 다른 시청자와의 소통(채팅)은 타 스트리밍 플랫폼을 이용하는 식이다. 이는 디즈니플러스와의 독점 계약에 따른 화면 송출 제한을 유지하면서도, 팬들의 소통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이번 대회를 기다린 시청자들은 기존의 SOOP(아프리카TV), 네이버 치지직, 유튜브 등에서 즐기던 실시간 소통의 재미를 느끼기 어렵게 됐다. 경기를 마치 OTT 오리지널 콘텐츠 보듯 단순 시청하는 셈이라, 생중계의 묘미가 떨어질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단독 중계 시 다른 플랫폼을 통한 송출이 어려워, 과거 축구 등 다른 스포츠에서도 인플루언서를 통한 입중계 방식이 간혹 있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OTT 확장성과 입중계 전략의 시험대 디즈니플러스는 기술적 약점을 상쇄하기 위해 콘텐츠 품질과 재미 요소를 강화한다. 케스파컵은 LCK 10개 팀과 베트남, 일본 올스타, 북미의 C9, TL까지 참가하는 국제 경쟁력 점검 무대로 대진의 흥행을 확보했다. 특히 한국어 중계진으로는 오랜만에 전용준·김동준·이현우 해설 조합이 복귀해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중계 화면 내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연출, 시청 인증, 기대평 작성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디즈니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이번 중계는 글로벌 OTT로서 기능적 한계를 콘텐츠 품질로 극복할 수 있을지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중계는 해외에도 송출될 예정이다. 송출 국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2025.12.03 08:30진성우 기자

"쿠팡 탈퇴합니다"…이용률 줄어들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에 대한 회원 탈퇴와 불매운동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 사이에서는 쿠팡이 이미 생활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만큼, 실제 회원 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소비자단체 "강한 분노...구체적인 배상안 즉각 마련하라"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며 성장한 기업이 보안 의무를 부차적 과제로 다뤄 소비자의 가장 내밀한 정보인 주소, 연락처, 구매 내역,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포함된 개인정보가 노출됐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와 강한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쿠팡은 이번 소비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원인과 규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배상안을 즉각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로 소비자가 겪게 될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피싱, 명의도용 등 광범위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실질적인 피해구제 대책과 구체적인 배상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쿠팡에 대한 회원 탈퇴와 불매운동 등을 예고했다. 협의회는 “쿠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각종 로비나 법적 대응 운운하며 시간만 끈다면 소비자와 연대해 회원 탈퇴와 불매 운동을 포함한 소비자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NS에 쿠팡 탈퇴 인증 게시물 올라오기도 실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쿠팡 회원 탈퇴 및 불매운동에 불이 붙는 분위기다. 각종 SNS에서는 쿠팡 탈퇴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집단 소송 카페 역시 빠르게 회원 수가 늘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는 쿠팡 집단 소송을 위한 카페 10여개가 개설된 상태다. 가장 회원 수가 많은 곳은 13만 명을 넘어선다. 회원 수가 10만 명을 넘는 곳도 두 곳이나 더 있다. 법무법인도 집단 소송 채비에 나섰다. 김경호 법률사무소 호인 변호사는 피해자들을 모아 오는 24일 1인당 10만원의 위자료를 내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쿠팡 이용자 14명은 서울중앙지법에 쿠팡을 상대로 1인당 2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해당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청은 14명을 대리해 소송을 제기했고 앞으로도 소송인단을 계속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법무법인 지향 역시 지난달 30일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겪은 정신적 고통과 2차 피해의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30만원을 청구한다”며 홈페이지와 네이버카페를 통해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이탈 쉽지 않을 것...집단 탈퇴 움직임 일시적" 다만 일각에서는 쿠팡 이용률 감소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이 생활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만큼 다른 플랫폼으로의 이동이 쉽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소비자들이 로켓배송과 같은 편리한 유통망을 누리고 있어 타 플랫폼으로의 이탈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집단 탈퇴 등의 움직임이 당장은 있겠지만 일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단기적으로는 회원 감소 등의 영향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용률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쿠팡이 제공하는 배송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이 아직까지는 국내에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재 탈퇴한 회원들 역시 추후 쿠팡이 이들을 다시 불러오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5.12.02 19:24김민아 기자

이용균 대표 "부동산 정보 질은 알스퀘어가 네이버보다 우위"

알스퀘어가 경쟁사와의 차별점으로 상업용 부동산 현장에서 직접 얻은 양질의 1차 데이터를 꼽았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허위 매물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는 2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알스퀘어 애널리틱스(RA)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자사는 임대인 정보를 직접 수집하고, 그 정보를 검증한 후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정보의 양은 네이버가 많을 수 있지만, 정보의 질 자체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어떻게 보면 자사가 부동산 역할을 하고 있다보니 허위 매물 이슈로부터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반면 “직방, 다방과 네이버는 똑같은 사업모델”이라면서 “이들이 상업용 부동산 정보를 얻는 방법은 아마 부동산일텐데, 이럴 경우 부동산에 대한 허위 정보나 불투명한 정보가 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서비스를 영위하는 네이버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들어와도 주거용처럼 시장 내 점유율을 키우지 않는 이상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통해 이 대표는 부동산 시장에서의 비효율성과 비대칭성, 여러 불투명성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부동산 사업에 관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자사의 데이터와 IT 솔루션을 통해 체계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 대표는 “이런 사업 구조를 단순히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로 확장하고자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출시 1주년' RA, 수익화는 걸음마…다음 단계는 고객군 확장·객단가 상승 이날 이 대표는 지난해 출시한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솔루션 RA가 1년간 거둔 성과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RA는 현재 전국 7천개 이상의 상업용 부동산 자산 데이터를 제공하며 월평균 1만 건, 누적 10만 건이 넘는 상세 데이터가 거래·평가 실무에 활용됐다. 또 RA를 도입한 고객사는 150곳으로 늘었다.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처음 RA를 도입한 우리은행을 비롯해 삼성증권,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현대커머셜 등 금융권과 운용사, 투자기관이 고객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RA를 통한 수익화는 이제 시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사업군에서도 RA 도입 문의가 들어온다면서 “올해 같은 경우 사업 손익을 어느정도 맞췄다”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이 대표는 “자사 RA를 단순히 자산운용사나 증권사만 쓰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쓸 수 있도록 만들고, 고객군을 확장시킨 다음 객단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가속화시키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RA, AI 기능 순차 도입…솔루션 가치 끌어올린다 알스퀘어는 현장의 살아있는 1차 데이터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차세대 기능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RA 솔루션의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자동 가치산정(AVM) 기능과 임대료 예측 모델을 개발해 개별 부동산의 현재 가치와 미래 임대료 상승률을 자동 산출하는 AI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대상 자산의 미래 수익성이나 적정 매입가를 더욱 쉽게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알스퀘어는 기존에 RA에 탑재된 지리정보 기반 입지분석 기능을 고도화해 AI 알고리즘이 입지 조건과 주변 상권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투자 적합도 지표를 제시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또 알스퀘어는 RA의 맞춤형 보고서 자동화 기능과 영문 인터페이스 고도화 등 서비스 강화를 지속한다. 이외에도 RA는 물류와 오피스 중심에서 벗어나, 기관투자자가 확장을 꾀하는 주거 및 리테일 등 다양한 산업 도메인으로 데이터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모든 부동산 산업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프롭테크 선도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부동산 가치 사슬의 모든 영역에서 자사 서비스와 데이터, IT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사의 시간과 비용을 이끼고 이를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12.02 17:42박서린 기자

다른 건 몰라도 '급여·복지' 압도적 1~2등 기업 어디?

기아와 SK하이닉스가 급여·복지 항목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꼽혔다. 브레인커머스(대표 윤신근·황희승)가 운영하는 커리어 플랫폼 잡플래닛이 '2025년 1~3분기 평점 우수기업 톱10'을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2025년 기준, 총 리뷰 수 50개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총 만족도 ▲급여·복지 ▲업무와 삶의 균형(워라밸) ▲사내 문화 4가지 항목의 만족도 점수를 반영했다. 모든 평점은 5점 만점 기준으로 집계됐다. 평점 집계 결과를 보면 ▲기아(4.56) ▲현대자동차(4.53) ▲SK하이닉스(4.42) ▲네이버(4.41) ▲현대모비스(4.24) ▲삼성SDS(4.21) ▲SK텔레콤(4.2) ▲국민은행(4.18) ▲농협경제지주(3.98) ▲한국필립모리스(3.84) 10개 기업 순이다. 이들 기업은 전반적으로 높은 연봉 경쟁력과 복지제도, 수평적인 사내문화 등에서 고르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톱10에 포함된 기업은 모두 대기업이었으며, 외국계 기업 중에서는 한국필립모리스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제조/화학 산업군에서는 기아,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 4개 기업이 포함돼 제조업 전반의 근무 만족도가 여전히 높음을 보였다. 그중 기아와 SK하이닉스는 급여·복지 항목에서 각각 4.66점과 4.63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보상 경쟁력을 입증했다. IT·웹·통신 업종에서는 네이버와 SK텔레콤이 순위에 들었다. 네이버는 급여·복지와 사내 문화 항목에서, SK텔레콤은 급여·복지와 워라밸 항목에서 강점을 보였다. 은행/금융업에서는 국민은행이, 기관/협회에서는 농협경제지주가 각각 포함됐다. 국민은행은 급여·복지, 농협경제지주는 워라밸 항목에서 각각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급여·복지, 워라밸 항목에서 강점을 보이며 외국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10에 올랐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이번 TOP10은 단순한 평점 집계를 넘어 실제 직장인들의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순위"라며 "앞으로도 믿을 수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직자에게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2 17:12백봉삼 기자

'제조 강국' K의 씨를 뿌리다…1968년, 어떤 일 있었나

1. 전환시대의 논리 : 테토남과 테크남 촌놈이었다. 대구 옆 후미진 구미의 허름한 초가집에서 태어났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이었다. 몰락한 양반 가문이었던 아비는 기어코 벼슬을 하겠다며 경성을 들락거리느라 가산을 몽땅 탕진하였다. 어머니가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겨우겨우 등록금을 마련해주었다. 벌컥벌컥 냉수로 주린 배를 대충 채우고는 등하굣길을 걸어 다녔다. 그래도 봄가을 길가에 피어나는 곱디고운 꽃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였다. 소년의 눈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는 추수철의 황금 들판이었다. 늘 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의 대풍년을 소망하였다. 제발 좀 잘 살아보세, 농촌을 사랑하였고 땀 흘려 일하는 농민들을 애정하였다. "이등객차에 블란서 시집을 읽는 소녀야 / 나는 고운 네 손이 밉더라." 손수 시를 지을 정도였다. 공부도 곧잘 하였다. 덩치는 작고 허약한 체질이었지만 자기주도 학습이 뛰어난 야무진 학생이었다. 보통학교 3학년부터 반장을 맡게 된다. 일찍이 빼어난 브레인으로 완력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불행히도 모어와 국어가 달랐다. 집에서 쓰는 말과 나라말이 상이했다. 1917년생, 식민지 조선에서 제국일본 신민으로 태어난 것이다. 가난 탈출구로 대구사범을 졸업하고 학교 선생님이 되었지만, 일본인 교장과 충돌과 불화가 잦았다. 혈서를 쓰면서까지 헬조선의 출구로 찾은 곳이 만주국의 군관학교이다. 분필을 내던지고 총칼을 든 군인이 되기로 작정한 것이다. 내선일체를 강요하며 숨이 턱턱 막히는 조선에서는 2등 신민을 벗어날 길이 없었지만, 1932년 건국된 만주국은 오족협화를 표방하며 북방의 유토피아를 실험하고 있었다. 일본인과 조선인은 물론이요 중국인, 몽골인, 러시아인 등등이 어우러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아시아의 온갖 독특한 놈들은 죄다 몰려드는 미지의 프런티어였던 것이다. 수도의 이름 또한 동경도 아니요, 북경도 남경도 아닌 신경(新京), 신천지와 신세계의 신도시였다. '복지만리'라는 영화가 있었다. 만리나 되는 그 넓고 복된 땅이 바로 만주였다. 이재호가 작곡하고 백년설이 불러 크게 인기를 끈 주제가의 가사가 이러했다. "달 실은 마차다 해 실은 마차다 / 청대콩 벌판 위에 헤이 청노세는 간다간다/저 언덕을 넘어서면 새 세상의 문이 있다/황색 기층 대륙길에 어서 가자 방울소리 울리며." 청년 박정희가 안정된 교사직을 때려치우고 처음으로 선택한 모험지가 바로 새 세상의 문, 북방이었던 것이다. 1945년 8월 15일 대일본제국은 패망한다. 만주국도 해체된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조선은 다시 남과 북으로 갈라진다. 만주군관학교의 만주계 수석에 일본육사에서도 유학생 중 3등으로 졸업했던 박정희는 재차 대한민국의 육사에 들어가 여기서도 3등으로 졸업한다. 세 나라 사관학교를 수집하듯 섭렵한 꼴이다. 한국군에서도 정보장교가 되어 브레인으로 활약한다. 특히 1949년 12월 17일 작성한 '연말 종합 적정 판단서'가 유명하다. 임박한 북한의 남침 가능성과 예측 일정 및 주요 경로 등을 상세히 분석했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을 거의 정확하게 예언한 보고서에 가깝다. 하지만 부패한 군 수뇌부와 무능하기 짝이 없는 이승만 정부는 제대로 된 태세를 갖추지 못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보를 입수하여 중공군이 개입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계속해서 상부에 올렸지만 좀처럼 반영이 되지 않았다. 서울을 버리고 부산으로 도망가는 무책임한 정권을 보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때부터 이미 쿠데타의 도화선이 생겨난 것인지 모른다. 민심과 천심과도 부합했다. '못살겠다, 갈아보자' 구호가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군인들에 앞서 의로운 학생들이 선수를 친다. 4.19 혁명이 일어나 이승만 정권이 붕괴된 것이다. 그렇지만 의로운 학생들의 불꽃혁명 덕분에 얼떨결에 집권한 장면 정부 또한 가관이 아닐 수 없었다. 민주당 역시도 자유당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재건을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없던 것이다. 그저 이승만 타도와 적폐 청산을 외쳤을 뿐,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나아가 민주당의 고질병, 신파와 구파 사이의 내부 총질로 허송세월을 보냈다. 정녕 자유당과 민주당, 쌍적폐의 앙상블에 신물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본디 박정희는 타고난 리더 스타일이 아니다. 전두환이나 김영삼, 윤석열과 같은 알파메일들과는 기질이 달랐다. 두뇌가 뛰어난 전략가이자 설계자에 가까웠다. 정보에 기민하고 기획에 능통하여 작전 계통에 어울리는 수석 참모형 인재였다. 애초에 쿠데타를 도모할 때도 우두머리로 세울만한 선배들을 찾아다녔다. 이용문, 이종찬, 장도영 등에게 군정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이 없자 부득불 맨 앞자리에 서지 않을 수 없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배자이자 지도자로서 퍼스널 브랜딩을 마친 것이다. 김종필을 비롯해 혈기왕성한 육사 8기 후배들을 발판으로 삼아 군사혁명에 돌입하였다. 이들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가장 먼저 미국식으로 교육을 받고 훈련을 마친 당대의 가장 선진적인 엘리트 집단이었다. 도원결의를 단행한 1961년 박정희의 나이는 44세였다. 김종필은 35세였고, 차지철은 27세였다. 40대를 기수로 2030들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그 이전 남북간 분단정부의 세대차는 격심했다. 이승만은 1875년생이고 장면이 1899년생이었다면, 김일성은 1912년생이었다. 남쪽은 19세기의 인물들이 주도하고 있었고, 북녘은 20세기 소년들이 주역이 되어 있었다. 4.19까지도 북조선은 팔팔한 30대가 진두지휘하는 반면에, 남한은 노쇠한 80대 노인이 다스렸던 것이다. 마침내 위태위태한 신생국 대한민국의 운명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서 아드레날린과 테스토스테론이 폭발하는 일군의 젊은 수컷 무리들이 탱크로 권력을 찬탈한 것이다. "그대로 밀어버려." 5월 16일 새벽, 한강다리에서 쿠데타군은 헌병대와 대치했다. 차에서 내린 박정희는 시커멓게 흘러가는 강물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가족의 얼굴이 수면에 떠올랐다. 질끈 두 눈을 감아버렸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한강도 장강처럼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야 한다. 총격전 와중에도 허리를 굽히지 않고 꼿꼿하게 걸어서 저지선을 돌파한다. 어차피 사람은 아무리 뛰어 봤자 총탄을 피해갈 수가 없다. 사람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음을 중일전쟁부터 한국전쟁까지 숱하게 경험했던 것이다. 그렇게 생사를 천명에 맡기고 운명을 걸면서 서울을 접수할 수 있었다. 정작 쿠데타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성공했다. 과연 무능하고 부패한 집권층들은 혼비백산 제 살 길 찾기에 바빴다. 목숨을 걸고 구국의 혁명을 이루겠다는 젊은 기백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당시 허수아비 대통령 윤보선의 일갈처럼, 마침내 올 것이 왔던 것이다. 일사천리로 군대가 국가를 접수했다. 250명 청년 장교들이 2,500만의 나라를 장악한 것이다. 1948년 정부 수립 이래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복잡하게 얽히고 꼬여 있던 국정의 난맥상을 단칼에 끊어버릴 신흥무관세력이 드디어 등장한 것이다. 5.16 직후 박정희는 도둑맞은 폐가를 인수한 것 같다며 한탄을 금치 못했다. 전쟁으로 거덜난 나라살림에 재정의 절반 이상을 미국의 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거지 국가였다. 고로 미국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반공을 국시로 내걸고 민정 이양을 약속했다. 하지만 권력을 다시 무능하고 부패한 구정치인들에게 돌려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다시는 자신과 같은 불행한 군인이 있어서는 아니된다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군복을 벗는다. 말수가 적고 대중연설에는 통 익숙하지 못한 수줍은 성격이었음에도 공화당의 후보가 되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것이다. 1963년 당시 박정희는 46세였고, 윤보선은 67세였다. 한 세대 가까운 세대 차이가 났다. 윤보선이 사대부 냄새 폴폴 풍기는 서구형 신사였다면, 까무잡잡한 박정희는 전형적인 농민의 아들이었다. 민주당은 서방을 모시고 섬기는 사대주의 세력이요, 공화당은 토착적이고 건강한 민족주의 세력으로 구도를 잡았다. 사대부들의 면면한 사대주의에 맞서 신흥세력의 민족주의를 부각시킨 것이다. 윤보선의 작전은 북풍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한철 남로당에서 활동했던 박정희의 좌익 사상이 의심스럽다며 빨갱이 사냥을 한 것이다. 이에 여수/순천이 자리한 전라도는 물론이요 4.3의 제주도까지 박정희를 지지함으로써 간신히 대통령에 당선될 수가 있었다. 연부역강(年富力强)한 박정희가 대권을 차지하면서 세대교체와 세력교체가 본격화된 것이다. 비단 대한민국 15년사의 전환점이 아니었다. 조선왕조 500년 이래 600년에 가까운 문명의 대전환이었다. 전환시대의 논리, 농업문명의 위계질서였던 사농공상에 대한 대대적인 전복이 시작된다. 조선조에서도 문반과 무반, 양반은 견제와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도 늘 문반이 앞섰다. 그 문약이 지속된 끝에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쳐 식민지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초기를 이끈 사람들 또한 거개가 사대부 가문의 후예들이었다. 조선의 문반들이 공자왈 맹자왈 했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정객들도 자유 왈 민주 왈 했던 것이다. 5.16 세력은 이 지긋지긋한 선비 전통을 타개하고자 했다. 이승만 대통령도 굳이 프린스턴 대학의 '박사님'으로 불리기를 좋아했던 저 유구한 문민 우위의 역사를 박살내 버리자고 했다. 교과서 읽고 원칙론을 맹신하는 흰머리의 군자들, 서구식 민주주의 좋아하는 까만머리의 먹물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마키아벨리의 절대군주처럼 철두철미 부국강병책을 박력 있게 추진했던 것이다. 군부가 법가가 되어 질서를 유지하는 통치를 책임지고, 산업문명을 이끌어가야 할 상인과 공인들을 최일선에 배치시켰다. 즉 기업가들을 전면에 등장시키고 기술자를 대거 양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농공상에서 상공농사로의 대반전. 앙트레프레너와 테크노크라트가 원투 펀치로 선발진을 이루는 한국형 기술공화국, 테크노-코리아가 발진한 것이다. 뜻은 높았으나 돈이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빈국이었을 뿐만 아니라 언제 전쟁이 다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안한 나라였기에 신용도 또한 바닥이었다. 차관을 얻기도 힘든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몸으로 때우지 않을 수 없었다. 동일한 분단국이었던 유럽의 서독에는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해서 외화벌이를 했고, 아시아의 남베트남에는 파병을 해 달러를 구해야 했다. 말그대로 국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얼룩진 자금으로 조국근대화의 시드머니를 마련한 것이다. 박정희는 서독에서 또 한 번 눈물을 흘린다. 일국의 지도자로서 너무나도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얼굴을 제대로 들 수가 없었다. “조국의 명예를 걸고 일합시다. 비록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하여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대통령도 광부도 간호사도 목놓아 울면서 눈물바다가 되었다. 경제에 문외한이었던 박통은 죽기 살기로 공부를 시작한다. 주경야독, 낮에는 국정을 살피고 저녁에는 두세시간씩 대학 교수들에게 경제학과 경영학, 재정학 등 경제정책 특강을 들었다. 하버드대학의 개발도상국 전문가에게 일본의 근대화 모델을 자문했고,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에게도 수시로 조언을 구했다. 경제 시찰 현장에 가서도 실무 관료나 기술자들과의 대화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배우고 익혔다. 그때 그때의 조언이나 건의, 아이디어들을 항상 메모해 두고 정책 집행 확인 과정에서 다시 활용하고는 했다.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그의 딸이 훗날 '수첩 공주'로 불리게 되었던 이유이다. 박통은 천성적으로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감독하고 결과를 사후 평가하는 프로젝트 매니저(PM)의 자질이 다분했다. 돌격대형 총통이나 총수보다는 막후형 총감독이 어울리는 자였다. 이병철 삼성 회장과의 독대도 가르침이 되었다. 재벌들을 부정축재자로 몰아 들들 볶는 것이 능사가 아니었다. 그나마 한국에서 기업가 정신과 창업가 마인드를 탑재하고 있는 희귀한 인재들이었다. 필히 조국근대화의 파트너로 삼아야 했다. 여론을 따라서 재벌을 처벌하기보다는 백년대계를 함께 세우고 동반성장을 꾀한 것이다. 박통과 가장 죽이 맞는 사람은 현대의 정주영이었다. 누구도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찬성하지 않았다. 자동차도 몇 대 다니지 않던 시절이었다. 제대로 된 포장길조차 깔려 있지 않는 마당에 국토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고속도로 건설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야당의 비난과 학계의 비판이 빗발쳤다. 그럼에도 미래학자인 미국의 허드슨 연구소 소장 허만 칸 박사와의 대화가 영감이 되어주었다.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여 미리 투자하고 건설해 두면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박통은 산업화의 1단계가 완료되는 10년 후를 내다보고 고속도로 건설을 밀어붙였고, 불도저 같은 정주영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며 신바람이 나서 단군 이래 가장 거대한 대역사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가장 빠른 시기에 오로지 국내 기술로만 완성해 낸 것이다. 1970년 7월 7일, 행운의 7이 세 개나 들어있는 길일에 맞추어 경부고속도로의 준공식이 열렸다. 박정희는 그 뻥뻥 뚫린 신작 도로에 가장 좋아하는 막걸리를 뿌리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국토의 대동맥이야말로 인간의 피와 땀과 의지의 결정으로써 이루어진 공사요, 우리 민족의 피와 땀과 의지로서 이루어진 하나의 민족적인 대 예술작품이라고 더없이 자랑스러워했다.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산업화도 본 궤도에 오른다. 이제는 기술력이 수반되어야 했다. 박통은 과학기술은 생산 증강의 요체요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힘의 원천이며 한 국가의 부흥과 발전의 원동력은 과학기술과 그것을 이용한 산업기술에 있다고 했다. 1962년 경제개발계획 수립 과정에서도 과학기술의 수준과 기술자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것이 박통이었다. 경제개발 계획을 주도한 공무원이나 학자들조차 기술을 노동력의 한 부분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유구한 사농공상의 유습이 남아 기술과 기능을 천시하는 경향이 여전했던 것이다. 해방 이후 그나마 남아 있던 과학기술자 중에서 유능한 인재들은 대거 월북해 버리고 말았다. 당시 국내에는 박사학위 소지자가 여섯 명에 불과할 정도로 과학기술 인재가 태부족이었다. 이승만과 장면 등 '모던 선비'들이 다스리는 정권 내내 과학기술 전문 국가연구소조차 없는 황무지 상태였다. 박통의 질문 한마디를 계기로 1962년 5월 제1차 과학기술진흥 5개년 계획이 수립된다. 건국 이래 최초였다. 1965년 5월 한국이 베트남전 파병을 결정하자 미국은 그 보답으로 천만달러를 원조했다. 박정희는 그 천만 달러와 우리 정부 출연금 천만달러를 합쳐 1966년에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를 설립한다. 과학기술입국의 전초기지가 될 키스트를 설립한 박정희는 몸소 해외에 나가 있는 우수한 한국인 과학자들을 불러들이는 데 전력을 경주했다. 주택을 제공하고 의료보험 등 안정적인 생활환경을 보장해주면서 대통령인 자신보다 몇 배나 많은 봉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충분한 대우와 예우가 버거울 경우에는 절절한 마음을 담아 애국심으로 호소했다. “여러분 오늘의 편안한 생활에 만족하거나 화려함만 꿈꾸지 말고 동포가 발버둥치며 일하는 고국으로 돌아와 주십시오.” 조국애를 담아 읍소한 것이다. 기어이 키스트 설립 2년 만에 세계에서 활약하던 분야별 핵심 과학자 35명을 모을 수 있었다. 키스트 설립 후 박통은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꼭 연구소를 찾아가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연구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그들의 어려움을 듣고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등 사기를 고취하고 진작했다.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특별지시로 정치인이나 관료들의 불필요한 간섭과 개입도 원천 봉쇄되었다. 과학기술에 막대한 예산을 몰아주는 박통을 향해 반정부 인사들의 비난이 거세었지만, 비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과학기술 입국을 위하여 국력을 쏟아 부은 것이다. 최고 권력자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 자부심과 사명감을 느낀 연구원들은 오로지 R&D, 연구와 개발에 전념할 수 있었다. 키스트는 나날이 성장하여 생명공학연구소, 전자통신연구원 등 스무 개 이상의 전문 연구소를 만들고 4,000명이 넘는 석박사급 인재를 키워낸다. 그 키스트의 후신이 바로 오늘날 카이스트, 지스트, 유니스트, 디지스트로 분화한 4대 과학기술원이다. 이곳에서 배출된 신진 세력들이 주류로 성장하여 사이언티스트가 선도하고 엔지니어가 주도하는 산업문명국가로의 대전환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2. 하면 된다: 극일과 탈미 1978년에 태어나서 1998년 최초의 정권교체와 더불어 대학을 다닌 나는 박정희 시대에 대한 실감이 전혀 없었다. 87년체제의 시대정신, 민주 대 독재의 프레임으로 196-70년대를 그저 어두운 시절로만 여기고 있었을 뿐이다. 변화의 계기는 역설적으로 촛불혁명으로 박정희의 딸을 탄핵시키고 등장한 문재인 정권 아래서였다. 인문정책 특별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 받아 2년을 보냈다. 덕분에 KDI를 비롯하여 수십 개 국책연구소들을 총괄 지휘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활동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대한민국을 이끌어왔던 국가급 씽크탱크들이 공히 창설 50주년을 지나고 있었다. 대부분 1970년 전후로 발족했던 것이다. 국책연구소들이 즐비하게 밀집해 있던 홍릉에도 처음으로 찾아가 보았다. 서울에도 워싱턴 DC의 한 구역 같은 씽크탱크 타운이 조성되어 있었음을 미처 알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박통이 과학기술연구소만 만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같은 기간에 세운 또 하나의 조직이 바로 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이다. 그제야 비로소 1970년대 박정희의 머리 속이 무진장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그는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호기심이 마구마구 솟구쳐 흘러나왔다. 1978년에 들어선 성남의 정신문화연구원에도 가보았고, 신행정수도로 삼고자 했던 계룡대 일대도 살펴보았다. 혹시나 제2의 한국전쟁이 발발하면 임시수도로 삼으려고 했다는 창원의 경남도청과 방위산업체를 결집시킨 창원공단도 둘러보았다. 끝내는 구미까지 가서 그의 생가도 방문해 보았고, 5.16 군사혁명을 다짐했다는 금오산에도 올라가 보았다. 2022년, 유신체제 선포 반세기가 흘러서야 나는 처음으로 박정희의 저작도 읽어보았다. 그는 네 권의 책을 발간한 저술가이기도 했다. 그림도 그리고, 시집도 따로 있다. 신년 휘호 등 붓글씨도 곧잘 썼다. 팔방미인, 재주꾼이었던 것이다. 저서의 제목들이 간결하고 직관적이다. '우리 민족의 나갈 길', '국가와 혁명과 나', '민족의 저력', '민족중흥의 길'이다. 일견 동시대 민족문학론을 개진하고 있던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온 책들인가 싶을 정도이다. 핵심 키워드가 민족과 길이다. 민족은 세 번, 길은 두 번 등장한다. 단순하게 요약하자면 민족의 저력을 발판으로 민족의 중흥을 위하여 새로운 길을 내는 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권 한 권 차례대로 읽어 나갔다. 흐리멍텅한 문장이 단 한 줄도 없었다. 생각이 명료하다. 저자 본인이 내용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준비된 대통령이었던 것이다. 이승만의 자유당과 장면의 민주당 시대를 거치며 우리 것, 한국적인 것, 한국인다운 것들이 점차 퇴화하고 소멸되어 미국적인 것, 서구적인 것, 일본적인 것이 등장하려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하고 있다. 어떻게 우리의 권위, 우리의 존엄성, 우리의 주체성을 다시 세울 것인가를 고뇌하고 있었다. 외국의 이론과 사조가 잡탕처럼 뒤범벅이 되어서 본인조차 의미를 헤아리기 힘든 한국 지식인들 특유의 혼미한 글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에서나 느껴지는 무인의 글 고유의 기개가 서리어 있던 것이다. 막연하게 친일파와 친미파로 매도해왔던 내 두 눈가의 비늘이 차르르 떨어져 나가는 순간이었다. 왜 그가 그토록 빈번하게 인간혁명과 정신개조를 역설했는지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내가 2015년부터 3년 간 유라시아를 여행하며 포착했던 중화문명의 부흥과 힌두문명의 귀환과 신오스만주의와 동방정교대국의 메가트렌드를 박정희는 반세기 전부터 역설하고 있던 것이다. 아뿔싸, 등장 밑이 너무도 오래 컴컴했다. 정신문화연구원은 '새마음' 운동의 전초기지가 되었다. 새마을도 새나라도 새마음으로부터 비롯하는 것이다.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을 드높이고, 통일신라의 리더십인 화랑도와 풍류도를 강조했다. 천년 고도 경주를 '웅대, 찬란, 정교, 활달, 진취, 여유, 우아, 유현의 감'이 살아날 수 있도록 재개발하라고 직접 지시함으로써 훗날 APEC을 개최해도 모자람이 없는 도시로 환골탈태 시켰다. 1860년 조선 말에 경주의 용담정에서 자각적으로 솟아오른 동학사상도 높이 평가하였다. 고운 최치원의 혼을 천년 만에 되살려 낸 수운 최제우는 검무를 추었던 것이다. 아버지 박성빈이 동학혁명에 참여한 사실에 아들 박정희도 긍지를 느끼고 공감을 표했다. 그래서 동학운동을 기리는 기념비 곳곳에 박통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백면서생처럼 말과 글로서 주장만 한 것이 아니다. 고조선과 고구려와 고려 등 문무를 겸비한 북방형 리더십을 발휘한다. 홍경래의 난부터 동학운동을 지나 3.1운동과 4.19 의거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몸부림이 제대로 열매를 맺은 것이 있냐며, 지난 100년과는 다른 새로운 100년을 여는 시발점으로 조국근대화만큼은 반드시 성공시키자고 역설했던 것이다. 그래서 커리어의 시작, 풍금을 울리던 교사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새마을운동'을 직접 작사하고 작곡까지 한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살기 좋은 새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 근면과 자조와 협동의 정신으로 충만한 새마음의 새사람을 키워내고 길러냈던 것이다. 즉 박통은 한 학급의 담임 선생님이 아니라 일국의 교사, 국사(國師)를 자처한 것이다. 그렇다면 1968년에 반포된 국민교육헌장 또한 새롭게 조망되어야 한다. 건전한 신체와 애국하고 애족하는 마음과 근검노작을 강조했던 국민의 덕목을 전체주의 운운하며 일방으로 삐딱하게 깎아내릴 일이 아닌 것이다. 조선의 백성에서 식민지의 신민에서 마침내 신생국가의 국민으로 의식을 개조하고 정신을 개벽하는 마중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새나라 새마을 새마음의 새사람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멘탈 코치이자 트레이너였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안되면 되게 하라. Just Do It. 한국판 68혁명으로 K형 문화대혁명을 이룬 것이다. 서방의 68과 중공의 문혁에 공히 좌편향된 히피들과 홍위병들이 있었다면, 한국의 문화대혁명은 우향우 기업가들이 있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와 포항제철이 모두 출범한 해가 바로 1968년이다. 같은 해 9월 뉴질랜드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박통은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유라시아 서쪽 모퉁이에 자리한 섬나라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아메리카를 넘어 오세아니아까지 진출하여 세계를 경영하는 대영제국으로 웅비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코 앞에 있는 대마도 같은 작은 섬조차 개척하지 못했을까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3년 전 1965년 한일국교수립에 극렬하게 반대하는 야당 정치인들과 지식인들도 심히 의아하게 여겼다. No Japan, 죽창가에 고개를 가로 저은 것이다. 일본이 그렇게 무섭단 말인가, 우리나라가 다시 경제적으로 예속이라도 당할 것 같은가, 어쩌면 그리도 자신감이 없는가, 언제까지 피해망상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을 것인가, 일본이라면 우리가 또 잡아 먹힐 것이라며 겁부터 먹고 보는 비굴한 생각이야말로 굴욕적인 자세가 아닌가. 박통은 반골 기질 특유의 역발상을 하고 있었다. 거꾸로 장래에는 한국이 앞장서서 일본을 이끌어 나아가겠다는 적극적인 마인드의 배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은 일본을 잘 배우고 익혀서 끝내는 그들을 추격하고 추월하는 미래를 설계하자고 했다. 고로 박통의 민족개조론은 춘원의 그것과도 다르다. 이광수가 조선인을 일본인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친일의 독배를 들이켰다면, 박정희는 메이지유신 이래 일본이 성취한 것을 우리라고 왜 못할 쏘냐, 더 잘 해치워서 일본을 넘어서자는 극일의 논리를 개진한 것이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 일군의 뛰어난 기업가 집단들을 선별적으로 파격적으로 지원한 것이다. 자동차와 조선소와 전자산업 등 일본이 한참 자랑하고 있던 기업들을 벤치마킹하여 끝내는 일본을 넘어설 수 있는 초일류 세계기업들을 키워내려고 한 것이다. 단 전제가 하나 있었다. 선박도 차량도 전자제품도 공히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이 필요했다. 실은 새마을 재건도 신도시 건설도 제철이 바탕이 되어야 했다. 산업문명의 근육과 골격을 형성하는 포항제철을 각별하게 아끼던 심복 박태준에게 특명을 내려 맡겼던 까닭이다. 아서라 모두가 손사래를 쳤지만 박정희와 생사고락을 같이 해온 박태준은 인생을 통으로 갈아 넣어서 19세기 카네기의 뒤를 잇는 20세기의 철강왕으로 등극한다. 대일 청구권 자금을 전용하여 공장을 짓는 지혜를 짜내고, 일본의 철강업계를 전전하며 기술 지원을 몸소 구걸해야 했다. 나카소네 총리를 비롯하여 전후 일본의 정계와 재계의 주요 인사들이 박태준의 나라사랑에 감탄하고 감동했을 정도였다. 식민지의 수모를 살아냈던 조상들의 핏 값으로 세우는 제철소이니만큼 허투루 임할 수가 없었다. 실패하면 다같이 영일만에 빠져 죽자는 결기로써 철철철 흘러나오는 오렌지 빛깔 쇳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끝끝내 청출어람, 포스코는 스승 격이었던 신일본제철을 추월하여 세계 최강의 철강기업으로 등극한다. 그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현대자동차도 삼성전자도 대우조선도 승승장구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낸 것이다. 훗날 AI혁명을 선도하는 앤비디아의 CEO가 깐부를 맺자며 삼성역 코엑스를 방문하여 치맥 파티를 벌이는 제조업 강국 K의 시발이 1968년이었던 것이다. 피지컬 AI를 전면적으로 실험하기 위해서는 한국 만한 나라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성취를 일군 것이다. 골수 꼴통 반골이었던 박통의 반기와 반전은 극일론에서 멈추지 않았다. 일본 다음은 미국, 자주국방의 기치를 내세운다. 재차 1968년은 중차대한 분기점이었다. 전지구적 68혁명의 물결 속에서 동아시아의 공산주의 국가들도 파상공세를 펼쳤다. 북베트남은 구정공세를 통하여 적화통일의 기세를 올렸고, 북조선 또한 대담하게 김신조 일당을 남파하여 DMZ를 넘어 청와대를 습격하고 박정희의 목을 따려고 했다. 울진과 삼척에 무장공비를 투입시켜 장장 2개월이나 게릴라전을 펼치기도 했다. 미군 함정 푸에블로호를 나포하고 미군의 정찰기도 격추시키는 등 육해공을 망라하여 동해부터 동중국해에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자유진영을 공격해온 것이다. 가뜩이나 베트남전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던 미국은 혹여나 아시아에서 전선이 두 개로 확대될까 노심초사했다. 북조선의 도발에 한국의 보복을 극구 만류하면서 엄중 경고한 것이다. 급기야 거세지는 반전운동 등 미국 내 여론에 떠밀려서 1969년에는 닉슨 독트린마저 발표된다. 아몰랑 아메리카 퍼스트, 더 이상 아시아는 모르겠다며 손을 떼겠다는 것이다. 청천벽력, 닉슨의 뒤통수에 박통은 배신감으로 치를 떨었다. 여전히 군사력에서 북조선에 앞서지 못하고 있는데도 주한미군까지 철수시키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온 것이다. 타자 칠 겨를도 없이 부랴부랴 손편지까지 써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구구절절 설명했지만 미국의 반응은 비정하고 냉담하기까지 했다. 이 빌어먹을 양키 새끼들, 시건방진 미국 놈들, 청년 장교 시절부터 입에 달고 살던 욕설이 다시금 튀어나왔다. 만주국이 어떠한 나라였던가. 미국과 맞짱을 떠서 태평양을 반반씩 나누어 쓰자는 대동아공영권의 정신이 아로새겨진 국가였다. 미국과 소련을 동시에 초극하자는 세계최종전쟁을 역설했던 이시하라 간지의 세계관을 흠뻑 흡수하며 이대남 시절을 보냈던 것이다. 그래서 입만 열면 꼬부랑말 영어 쓰기를 자랑하는 일부의 한국 장교들도 탐탁치 않아 했다. 5.16 쿠데타 직후 CIA 등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박정희와 김종필의 성향을 '반미'라고 분류했던 까닭이다. 군사혁명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여 동갑내기 케네디 대통령과 회동했을 때에도 마냥 속이 편할 수만은 없었다. 케네디는 자유세계의 슈퍼스타였고, 박정희는 후진국의 듣보잡이었다. 제국과 위성국 사이, 그 현저한 격차에 심사가 몹시 뒤틀렸을 것이다. 그나마 짙은 썬글라스를 착용하고 캐릭터를 잡음으로써 훤칠한 미남 대통령에 일방으로 꿀리지만은 않았다. 미국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베트남전쟁에 파병까지 해주면서 동맹국으로서 의리를 다하였겄만 닉슨의 뒤통수에 박통은 외통수,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1970년 연두기자회견에서 자주국방을 내세운다. 국방과학연구소를 정식으로 발족시키고, 총력을 다하여 방위산업을 키우기로 한다. 실로 눈물겨운 스토리가 가득하다. 제대로 된 무기 제작 업체가 전혀 없던 시절이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재봉틀 회사, 자전거 공장, 농기구 회사, 트랜지스터 라디오 업체 등 가내수공업 수준의 기업들을 전부 끌어 모았다.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불가능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하여 불철주야로 혼신의 노력을 쏟아 부은 것이다. 1972년 처음으로 국산 기술로 완성해낸 박격포를 실험한다. 표적에 명중하자 대통령부터 기술자까지 모두가 박수를 치며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우리도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굳은 결의를 다시금 공유하는 순간이었다. 한국형 자주국방의 마스터플랜이 되는 율곡계획을 입안한 사람은 임동원 대령이다. 십만양병설을 주창했던 율곡 이이의 정신을 계승하여 자주국방의 청사진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재차 인원과 재원이 모자랐다. 또 한 번 국민들의 도움을 빌지 않을 수가 없었다. 향토예비군을 창설하고 방위세를 신설하여 총동원체제를 형성한다. 국민학교 학생부터 봉급쟁이 어른까지 방위성금도 내야 했다. 그 고사리 돈을 모아서 만든 고속정에는 '학생호'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1971년 3월에는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기공식이 열리고, 1977년 6월에는 월성에도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시작한다. 고리는 경수로였고, 월성은 중수로였다. 우라늄을 추출해 재처리 농축과정을 거쳐야 하는 경수로와는 달리, 중수로는 플루토늄을 추출해 핵무기 원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1978년 9월 26일에는 백곰 미사일 시험 발사에도 성공한다. 속전속결, 번개와 같은 속도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미사일을 개발하고 생산한 나라가 된 것이다. 원전과 미사일 모두 핵무기 개발과도 깊숙하게 연동된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었다. 미국 또한 더 이상 좌시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이미 1974년 이래로 거듭 경고를 했던 것이다. 1975년에는 미국 국방장관이 직접 핵개발을 포기하라며 최후통첩을 해왔다. 박통은 몹시 불쾌하고 수치스러워서 자괴감이 들었지만 포기 각서를 써주지 않을 수 없었다. 굴욕적인 그날 그가 얼마나 많은 줄담배를 피워 댔던지 머리가 어질어질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아마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시켰을 법하다. 그래서 1979년 7월 서울에서 열린 지미 카터와의 정상회담은 아슬아슬 파국 직전까지 치달았다. 박통을 극혐했던 카터는 김포공항에 내리자마자 헬리콥터를 타고 의정부로 가겠노라며 까탈을 부렸다.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의전 절차를 깡그리 무시하는 오만방자한 태도였다. 겨우겨우 절충안으로 타협하여 비행기에서 내린 카터는 박정희와 악수를 하는둥 마는둥 곧장 미군기지로 떠나버렸다. 그렇다고 지고 있을 만만한 박통이 아니었다. 정상회담에서 무례하게 보일 정도로 장광설을 늘어놓은 것이다. 돌아가는 길 카터는 격분을 참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앙앙불락, 울그락불그락하던 두 사람이 대면하는 것도 그 날이 마지막이 되었다. 그해 가을 10월 26일, 박정희가 돌연 시해된 것이다. 궁정동에서 총성이 울렸다. 미국으로서는 앓던 이가 빠진 꼴이었다. 5.18의 원죄가 커다란 전두환 신군부는 미국 앞에서 도통 기를 펴지 못하고 맥을 추지 못했다. 이때다 싶어 미국은 박통이 10년간 추진했던 자주국방 프로젝트도 주저앉힌다. 오히려 그 사업에 참여했던 군인들과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숙청되고 축출되는 등 봉변을 면치 못했다. 박정희식 핵개발 계획을 밀어붙인 북조선은 이제 중국과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강국으로서 지위를 과시하고 있건만, 군사력 세계 5위라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미국의 핵우산 아래 포박되어 있는 것이다. 그때 그 시절처럼, 닉슨이나 카터처럼, 미국은 또 언제 아메리카 퍼스트 운운하며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노라고 뒤통수를 칠지 모르는데도 말이다. 3. 잘 살아보세: 레전드와 레거시 공자 왈 맹자 왈 전통은 여전하다. 자유주의 왈, 민주주의 왈, 박통을 저평가한다. 경제는 잘 살렸지만, 정치는 아니었다고 한다. 허튼 말이고 흰 소리다. 거버넌스의 확립 없이 시장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질서가 없다면 보이지 않는 손도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나 사회과학 이론서, 정치학 교과서가 아니라 세계사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1960, 70년대 독재자들은 숱하게 많았다. 거의 모든 신생독립국가들의 리더가 군부 출신이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박정희 같은 성취를 이룬 이는 없었다. 유일무이 독보적이었다. 유신만 단행하지 않았더라면 높이 평가되었을 것이라는 말도 뒤늦게 태어난 자들의 한가한 품평이다. 유신이 없었다면 박통 또한 그렇고 그런 일개 독재자의 한 명으로 그쳤을 것이다. “그대로 밀어버려”, 유신체제까지 밀어붙였기에 혁명가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역사는 탁류다. 인간은 모순투성이다. 박통의 흠을 잡고 흉을 보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박정희가 총탄에 쓰러진 바로 그 해 1979년부터 중국은 개혁개방을 시작하였다. 반세기가 못되어 중국의 모든 제조업이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 고쳐 말해 박통 집권 18년이 있었기에 아직도 중국에 잠식당하지 않을 만큼의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골든 타임의 18년이 없었더라면 아시아의 그 수많은 그만그만한 나라 가운데 하나가 한국이 되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중국이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이라는 거대한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었을 때, 대한민국은 새마을운동과 조국근대화와 중화학공업화와 방위산업에 올인하면서 추격국가로서 천금 같은 절호의 기회를 낚아챈 것이다. 박정희가 아니었다면 오늘날 선진국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며, 유신체제가 아니었다면 그랜드 브랜드가 된 K도 어려웠을 것이다. 백년대계의 장기적 전망 아래서 국토 공간 전체를 유기적 산업단지 네트워크로 구성해 내었던 마스터 디자이너이자 그랜드 전략가가 아니었다면 K-대한민국은 불가능했다는 말이다. 이 참에 1971년 박통과 겨루었던 김대중의 대선 공약집을 살펴보았다. 농촌경제 중심으로 내포적 공업화를 주장했었다. 그래서는 백년하청, 삼성도 현대도 SK도 21세기의 위용을 갖추기 힘들었을 것이다. 즉 박통으로 말미암아 한국은 드라마틱하게 바뀌었고 한국인의 마음과 생활까지도 다이나믹하게 달라진 것이다. 일백 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리더가 아니다. 일천 년의 관점에서도 손에 꼽을 지도자이다. 그분 덕분에 새천년 21세기에 대한민국 K가 비상하고 있는 것이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의 일생을 갈무리하며 공이 7이고 과는 3이라고 평가했다. 마오에 비하자면 박통의 인생은 공이 8이요 과는 2에 그친다. 우연찮게 인문특위 위원을 맡은 이래 박정희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고 무진장 애를 써왔다. 특히 1970년대의 박통처럼 사고해 보려고 노력을 거듭 해보았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더 이상 당원과 시민과 국민의 지지와 인기에 연연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로지 역사와 대화하면서 훗날 후세에 평가받겠다는 결심과 결기가 결연하게 섰던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초인처럼 몰아붙인 것이다. 고작 언론의 평가와 여론의 흐름에 좌지우지 흔들리는 갈대 같은 정치꾼이 아니라, 창조적인 혁명가로서 형질이 전환된 것이다. 당원에 아부하지도 않고 국민들에게도 아첨하지 않는 지도자로서의 위엄을 구축해 간 것이다. 물론 그로 인해 독선이 있었고 독주가 있었다. 그래서 결국은 독배가 되었다. 그러니 최측근에게 배신을 당한 것이다. 그래도 그는 그 최후의 순간에도 '나는 괜찮아'라고 말했다. 그런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독보적인 성과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결기와 독기가 아니었다면 도무지 해낼 수 없는 과업들을 연달아 연발탄처럼 해치워왔던 것이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고 했다. 나는, 우리는 언제 그분처럼 뜨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1917년부터 1979년까지, 박통은 정녕 불꽃 같은 인생을 살다 간 한 시대의 풍운아였다. 그 명백한 팩트를 끝끝내 인정하지 못하고 한낱 친일파 독재자라며 낙인을 찍고 맹목을 고수한다면, 머리가 아둔하거나 양심이 불량한 것이다. 혹은 한편의 눈치만 살피는 비겁한 짓이다. 지긋지긋한 편가르기에 편승하여 알량한 편익을 취하겠다는 것이다. 편향된 알고리즘에 물들어 있는 모니터에서 그만 고개를 쳐들어 일어나 거울 속의 얼굴을 똑똑히 들여다보자. 박통의 18년이 남긴 위대한 레거시는 국토 전역에 깔려 있다. 포항과 울산과 창원과 거제와 여수와 광양 등등. 그 이전에는 없었던 K형 산업도시들이 동남해안 일대에 그득한 것이다. 스케일과 스타일, 위대한 모험과 탐험의 스토리가 차고 넘친다. 할리우드나 넷플릭스의 히어로 시리즈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는 영웅시대의 미담과 무용담, 신화적인 서사시가 곳곳에 잠들어 있다. 선진국 K를 만들어냈던 그 대단했던 신도시들을 유람하는 K-관광벨트를 만들어 보아도 좋을 일이다. 그레이트 그랜드 투어, 대한민국처럼 되고 싶어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무수한 젊은이들에게 동경심을 자아내고 동기부여를 자극할 것이다. 기업을 일으켜서 우리도 한국처럼 잘 살아보세, 눈빛이 활활 불타오르는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2030 젊은 창업가들을 보노라면 196-70년대의 정주영과 이병철과 김우중이 거듭 연상되기 때문이다. 실로 박정희는 신흥국가의 한정된 자원을 탁월한 계몽군주형 CEO들에게 집중 투입함으로써 최단 기간에 최소의 희생으로 최대의 업적을 달성한 올 타임 레전드 리더이다. 유럽에서는 200년이 걸렸고, 미국에서는 150년이 걸렸으며, 일본에서는 100년이 필요했고, 소련도 50년이 소요되었던 산업문명으로의 대전환을 단 18년만에 이룩한 것이다. 나는 그가 잠시나마 남로당 활동을 했던 것도 공산주의에 심취했다기보다는 만주국 시절에 읽었을 법한 레닌의 '국가와 혁명'의 영향 때문으로 추론한다. 러시아의 공산당은 메이지유신보다도 더 빠르게 산업화를 이룩했음을 지척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만주국과 국경을 맞댄 나라가 바로 소련이었으며 바로 이웃에는 세계 두 번째 공산국가 몽골도 있었다. 그래서 '국가와 혁명과 나'라는 제목으로 오마주를 했던 것이 아닐까. 레닌의 공산혁명이 아니라 박정희의 군사혁명으로 신문명 신체제를 신속하게 달성해낸 것이다. 이만하면 산업문명기 250년 좌우를 통틀어도 GOAT라 칭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한민족 오천년사, 명예의 전당에 올려드려야 한다. 그의 무덤에 침을 뱉기는커녕 십팔 배를 올려도 부족할 정도이다. 10월 26일, 처음으로 현충원에 있는 그의 묘자리에 가보았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 이 있는 사람이면 안다.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수없이 많았을 그 고뇌와 결단의 밤하늘에 북극성처럼 그의 곁을 늘 지켜준 것은 아리랑 담배연기였다. 담배 한개피 올려다 드렸다. 감사합니다, 무릎을 끓고 큰절을 드리며. 아울러 저 격동과 격랑의 1970년대를 온몸으로 통과해온 그 모든 어르신들에게도 존경의 염을 담아서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낸다. 내가 유권자가 되어 처음으로 경험한 대통령 선거가 2002년이다. 그간 여러 명의 대통령을 보았다. 나이가 차차 들어가면서 제법 유력한 정치인들과도 교류를 하게 되었다. 개개인의 시시비비를 따지지는 않겠다. 통으로 말해 시대정신이 부재하다. 어느 누구도 국가의 목표를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한다. '잘 살아보세'라는 직관적인 캐치프레이즈가 그냥 그저 나오는 것이 아니다. 명확한 목표를 세운 후에 고민과 고뇌와 숙고를 거듭한 끝에 한 순간 유레카처럼 솟아나는 것이다. 목표가 선명하지 않으면 정책 또한 표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원을 제대로 분배할 수도 없다. 솔직해지자면 1987년 이후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운운하면서 자원 나눠 먹기가 더 횡행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떡고물을 골고루 나누어 주어야 다음 선거에서도 미래가 보증되는 것이다. 개인으로 만나면 뛰어나다 싶은 분들도 의정 생활을 보노라면 딱하기가 이를 데가 없다. 국가 대사에 모든 시간을 투여해도 모자랄 판에, 지역구 관리 등 잡무와 잔일이 너무나도 많은 것이다. 여의도에 입성하는 첫날부터 나날이 그릇이 작아지고 사고가 자잘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당 밖의 스피커들에게 고개를 주억거리며 강성 당원들에게 휘둘리는 것이다. 거대한 목표가 없으니 줏대는 사라지고 수시로 다가오는 선거에만 매몰되어 매표만 난무하는 꼴이다. 막걸리 한 사발과 고무신 한 켤레로 표를 사갔던 1950년대와 흡사하게도 갈수록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경쟁적으로 만연해진 것이다. 자유당과 민주당 13년을 거치며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바로 그 외마디, 못살겠다 갈아 엎자가 거듭 입가에 맴돌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구시대의 막내들'이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정치생명만 연장하고 있는 87년체제가 말기에 이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개헌을 말한다. 내각제 운운도 있고, 4년 대통령 중임제를 말하는 쪽도 있다. 한심하다 못해 한숨이 나온다. 내각제로 작동하는 서유럽과 일본의 꼴을 모르고 하는 말일까. 대통령 중임제 하고 있는 미국의 카오스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산업문명의 근대국가를 경영해왔던 모든 OS가 지구촌 전역에서 버그를 일으키고 있다. 다시 말해 말세를 돌파하는 창세의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 번의 정치 개혁이란 고작 권력 구조의 재편 수준이 아니라 또 한 차례의 문명의 대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디지털 문명과 AI혁명에 부응하는 그 이전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다른 거버넌스를 창조해 가야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제로투원, 혁명이 요청되는 시점이다. 농업문명의 선진 제도였던 과거제가 쓸모가 없어진 만큼이나 산업문명에 특화되었던 선거제가 앞으로도 얼마나 더 필요가 있을지조차도 근본적으로 재고해 보아야 한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미국도 중국도 그 대업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론 머스크가 야심차게 출범시켰던 DOGE(정부효율부)의 실험 또한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다. 즉 비로소 우리는 중국과 미국 같은 슈퍼파워와도 출발선이 동일한 지점에 서 있게 된 것이다. 미국의 실력이 하락하고, 중국의 매력은 상승하지 못한 천년 만의 천금 같은 절호의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박통처럼 겨우 북조선과 체제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유럽도 일본도 경쟁자가 아니다. 이제 대한민국 K는 미-중과 체제경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이다. 미국식 양당제도 중국형 일당제도 아닌 미래형 거버넌스를 가장 먼저 창조해내겠다는 기지와 기백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그 신문명의 새로운 OS를 발명해 낸다면 지구를 셋으로, 천하를 삼분할 수도 있다. 그 시대정신을 기꺼이 짊어지고 기어코 책임질 수 있는 싱싱하고 팔팔한 신진세력이 필요한 것이다. 40대가 선두에 서서 2030이 집합적으로 궐기하여 기업가와 기술자를 쌍두마차로 내세웠던 196-70년대로부터 영감을 길어 올려야 하는 때이다. 2027년이 되면 1987년으로부터 40년이 된다. 1987년에 태어난 친구들이 곧 불혹의 나이, 마흔이 된다는 말이다. 서둘러 87년 이후에 태어난 신흥집단들이 198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6070들을 대체해 가야 한다는 뜻이다. 반세기 만에 다시 1961년의 세대 구도, 203040 VS 506070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안되면 되게 하라. JUST DO IT! 서울시의 남쪽 강남과 경기도의 남쪽 성남 일대를 살펴 보노라면 1987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이 IT의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젊고 참신한 창업가들과 야심만만한 투자자들이 무리를 지어서 디지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그들이 텍스트북이자 바이블로 떠받드는 피터 필의 '제로투원'만 연신 읽어서는 곤란하다. 판교에 터를 잡고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을 방문해보고 박정희의 4대 복음서 또한 묵독하고 숙독하고 다독해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중언부언에 어설픈 번역으로 알아먹기 힘든 알렉스 카프의 '기술공화국 선언'을 읽을 시간에 한국형 기술공화국의 원조였던 제3공화국과 제4공화국을 학습해보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기술입국, 과학보국, 자립경제, 총력안보, 국민총화 등 화려한 구호에 '국적 있는 교육'까지 강조함으로써 프랑크푸르트 철학박사 카프를 가뿐히 넘어서는 내용이 줄줄이 이어진다. 아니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를 좌우명으로 삼아 민족정기와 한국적 민주주의를 유난히 강조했던 박통이 작금의 풍토를 알기라도 한다면 노발대발 불호령, 호통을 쳤을 것이다. 팁 하나 더 드리고 싶다. 그대들의 120년 인생 가운데 신문명의 창조와 신제국의 건설만큼 위대한 창업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K를 K-HAN으로, 대한민국을 대칸제국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그 절묘한 시점에 당신들은 태어난 것이다. 19세기에 영국, 20세기에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처럼 출생부터 대박 로또를 맞은 것이다. AI시대의 표준문명을 설계하여 패권국가로 웅비할 수 있는 복권을 손에 쥐고 응애응애 이 땅에 태어났다는 말이다.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인생을 걸어볼 만한 최적기를 통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디 제3공화국과 제4공화국으로부터 제3제국와 제4제국을 상상해 보길 바란다. 박통이 정신문화연구원을 세운 바로 옆동네에 테크노벨리를 만든 이가 바로 DJ이다. 박통이 혈기와 결기의 화신이었다면, DJ는 용기와 끈기의 사도라고 할 수 있다. 박정희가 죽음을 무릅쓰고 결단을 거듭했던 대장부였다면, 김대중은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포기를 몰랐던 대인배였다. 박정희는 불이요, 김대중은 물로써 대한민국사의 태극을 이룬 것이다. 한국의 조지 워싱턴, 박통이 있어서 국가가 똑바로 일어날 수 있었고, 한국의 아브라함 링컨 DJ가 있어서 나라가 하나로 통합될 수 있었다. 박정희가 정권을 인수했을 때는 나라 꼴을 폐가가 빗대었다면, 김대중은 IMF 사태 이후 나라살림을 떠맡았을 때 금고가 텅 비어 있다며 목을 메었다. 박통이 잿더미의 제로에서 우뚝한 하나로 서는 초석을 다져주었다면, DJ는 제2의 건국운동을 일으켜 제3의 물결을 타고 오를 수 있는 반석을 깔아주었다. 흥미롭게도 김대중 곁에는 박통의 정치적 분신이었던 김종필과 경제적 분신이었던 박태준과 자주국방의 설계자였던 임동원이 함께 서 있었다. 새천년의 갈림길, 용서와 화해와 포용으로, 화백(和白)의 정신으로 연대와 연합과 합방의 새 정치와 큰 정치를 도모했던 것이다. 응답하라 1998, 세기말의 대한민국으로 옮겨간다.

2025.12.02 16:55이병한 기자

앳홈 톰, '더글로우 시그니처' 출시

앳홈 프라이빗 에스테틱 브랜드 톰은 물방울 초음파 디바이스의 핵심 기능은 유지하면서 가격 접근성을 강화한 신제품 '더 글로우 시그니처'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톰 '더 글로우 시그니처'는 에스테틱에서 사용하는 물방울 초음파 관리에서 착안해 가정용으로 구현한 뷰티 디바이스다. 해당 기술은 고주파(RF)나 집중 초음파(HIFU), 일렉트로포레이션(EP) 대비 원가 구조가 높고 제품군 상당수가 1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톰은 기존 '더 글로우' 제품 고객들로부터 효과에 대한 긍정적 반응과 접근성 확대에 대한 기대를 꾸준히 확인해왔다. 50만원 후반대 가격대로 물방울 초음파 디바이스를 선보이게 됐다. 이번 선론칭에서는 한정 수량에 한해 30만원대 특가를 적용해 고객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이번 신제품은 고객의 실제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기능을 재설계했다. 강도는 사용 빈도가 높은 강·약 2단계로 단순화했다.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충전 방식도 도크 크래들에서 C 케이블로 변경하는 등 부가 기능은 최소화했다. 핵심 성능인 12분 사용 효과를 지원하는 주파수, 출력, 무게, 배터리 설계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톰 '더 글로우 시그니처'는 장기간 피부 관리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활용돼 온 3MHz와 10MHz 이중 교차 초음파 진동을 적용해 진피층까지 에너지를 전달하고 피부 속 케어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탄력, 보습, 광채 등 피부 고민에 따라 텐션 모드(탄력 케어), 이너 모드(수분 케어), 포커스 모드(광채 케어) 세 가지 모드로 맞춤 관리가 가능하다. 인체공학적 110도 헤드 각도와 30mm 넓은 헤드 면적은 부드러운 그립감을 제공하며, 137g의 가벼운 무게는 12분 사용 동안 피로를 줄여준다. 톰은 선론칭 조기 완판에 따라 2차 물량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4일 저녁 7시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신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톰 브랜드 관계자는 "좋은 기술은 더 많은 사람에게 닿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톰은 합리적인 가격대로 누구나 전문적인 피부 관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물방울 초음파 기술의 대중화를 이끌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톰 '더 글로우 시그니처'와 '더 글로우 베이직'은 개발부터 생산, 출고, A/S까지 모든 과정을 100%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자체 품질기술연구소인 앳홈 퀄리티랩을 중심으로 품질 관리 체계를 강화해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2025.12.02 16:40신영빈 기자

KT엠모바일, 생활밀착형 요금제 가입자 50만 돌파

KT엠모바일은 5대 생활밀착형 제휴 요금제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요금제(오대장)는 밀리의서재·네이버페이·CU·다이소·올리브영 등 브랜드가 제휴사로 있다. 올해 KT엠모바일은 통신비 절감을 넘어 가입자가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구성을 강화하는 것에 주력해 제휴 요금제를 지속 확대해 왔다. 특히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 패턴을 고려해 중저가 라인업을 보강한 점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선택지를 넓히면서 가입자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전체 제휴 요금제 이용자는 올해 1월 대비 약 33% 증가했으며, 전체 가입자 수도 19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KT엠모바일은 내년에도 가입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생활밀착형 제휴 요금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방침이다. 이광규 KT엠모바일 사업운영본부장은 “합리적인 통신 요금을 넘어 가입자의 일상에 실질적인 편익을 더하는 상품과 서비스로 알뜰폰 1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2 16:14진성우 기자

"케이블TV 해설·논평 규제 완화해야"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지역 채널 보도를 통해 지역성 구현에 기여해 왔다. 다만 재정적 어려움과 더불어 지역채널 관련 제도의 문제로 지역성 구현에 한계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역 케이블TV 보도 기능 강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지역성 강화를 위한 정책 개선 방향을 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노 소장이 특히 문제로 삼은 것은 방송법 제70조에 따라 지역 채널에 한해 해설과 논평을 금지하는 규정이다. 그는 “방송법상 보도의 정의와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출판의 자유, 방송법상 방송 편성의 자유, 그리고 독립성과 충돌하는 만큼 규제 완화가 타당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사보도 트렌드를 고려하면 해설·논평 금지가 지역민의 편익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역방송'으로서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현행 정책 환경 또한 케이블TV 지역성 구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소장은 “SO는 현행법상 지역방송에 포함되지 않으나 실질적으로 지역방송 기능을 수행하는 사업자”라며 “SO가 지역방송임을 법적으로 명확히 해 지역 매체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케이블TV의 공적 기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역 채널의 법적·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국케이블TV방송기자협회 이재필 회장은 “지역채널의 실질적 역할에도 불구하고 2014년 제정된 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며 “지역 문제 보도, 재난 안내, 생활 정보 전달 등 공적 기능을 지속하려면 SO를 특별법에 포함시키고 지역방송 재원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만섭 국립강릉원주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유튜브 등 하이퍼로컬 채널은 검증되지 않은 강한 어조의 논평과 과장된 해설을 자유롭게 쏟아내는데, 정작 법적 의무를 지는 지역채널만 해설·논평을 금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지역채널에도 방송권역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해설·논평을 전면 허용하는 방향의 법안 개정을 검토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정부 측 토론자로 참석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강동완 뉴미디어정책과장은 케이블TV의 해설·논평 규제 완화에 대해 원론적인 공감대를 표하면서도, 심도 있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과장은 “해설·논평 규제가 현재의 미디어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지역 SO의 해설·논평 허용은 지역 내 여론 독점 및 공정성 문제와 직결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은 지역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지역 채널의 공정성 확보 방안과 책임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12.02 14:23진성우 기자

위태로운 남극 빙하, ESA 신형 위성이 포착[우주서 본 지구]

유럽우주국(ESA)이 지난 달 초 발사한 지구 관측 위성 '센티넬-1D'가 처음으로 고해상도 이미지를 지구로 전송했다고 IT매체 기가진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SA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유럽기상위성개발기구(EUMETSAT) 등과 공동으로 지구관측 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를 운영 중이다. 센티넬-1D는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4일 아리안6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센티넬-1D는 레이더 관측 기술을 사용해 태양광 조건과 관계없이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특히 극지방 관측에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ESA는 최근 독일 브레멘에서 열린 ESA 각료 회의에서 센티널-1D가 촬영한 최초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남극 대륙의 빙하와 남미 대륙의 남단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첫 번째 사진은 남극 반도의 모습이다. 남극 반도 빙상은 남극 대륙에서 가장 작은 축에 속하지만, 빙하 규모가 작고 온난화 속도가 빠른 지역이어서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빙붕 붕괴와 빙하 두께 변화 등을 통해 이 지역의 기후 변화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센티넬-1D는 남극 반도 서쪽에 위치한 스웨이츠 빙하와 파인아일랜드 빙하도 촬영했다. 두 빙하는 모두 기후 변화에 취약한 지역으로, 특히 스웨이츠 빙하는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빙하'로 불릴 만큼 급격한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에서도 이러한 취약성이 나타난다. 이 이미지는 다중 레이더 편광 기술로 촬영했으며, 해빙은 보라색 계열로, 빙하는 흰색이다. 위 이미지는 남미 대륙 남단에 위치한 티에라델푸에고 군도의 모습이다. 이 지역은 동쪽으로는 아르헨티나, 서쪽으로는 칠레에 걸쳐 있다. 해당 이미지는 여러 유형의 레이더파를 조합해 얻은 것으로, 바다와 눈 덮인 봉우리는 파란색, 육지는 노란색으로 표현돼 대조를 이룬다. ESA 지구 관측 프로그램 책임자 시모네타 첼리는 “센티넬-1D의 첫 결과물을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 임무를 통해 획득한 데이터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필수 자료일 뿐 아니라, 지구 연구 전반에서 활용 가치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2025.12.02 11:2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엔디에스, SM하이플러스 전사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지원…금융 혁신 주도

엔디에스(NDS, 대표 김중원)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 혁신 사례를 창출했다. 엔디에스는 SM하이플러스의 전체 IT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전면 마이그레이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환은 연간 약 2조원 규모의 결제를 처리하고 600만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대규모 금융 인프라의 완전한 클라우드 전환 사례로, 국내 금융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엔디에스는 올해 2월부터 약 8개월간 SM하이플러스의 핵심 시스템, 정보 시스템, 채널 시스템을 포함한 전사 IT 인프라를 AWS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SM하이플러스가 기존 하이패스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 차량 내 종합 결제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전환 과정에서 엔디에스는 SM하이플러스가 기존 데이터센터 및 타 클라우드 대비 운영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아마존 커넥트' 기반의 차세대 AI 컨택센터 구축을 통해 레거시 콜센터의 높은 운영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유닉스에서 리눅스로의 전환과 VM웨어 의존성 제거를 통해 인프라 현대화와 운영 안정성도 강화했다. 이번 SM하이플러스의 AWS 클라우드 전환은 엄격한 규제와 높은 보안 요구사항이 적용되는 국내 금융 서비스 업계에서 대규모 인프라의 전사 클라우드 도입이 가능함을 입증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대규모 거래 처리와 높은 보안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면서도 비용 효율성과 운영 최적화를 동시에 달성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SM하이플러스는 전사 클라우드 전환을 기반으로 AI와 데이터 중심의 차세대 금융 서비스 혁신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엔디에스와 함께 아마존 커넥트와 '아마존 베드록'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기반 고객센터 고도화를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와 상담 효율성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아마존 레드시프트'와 '퀵사이트' 기반의 데이터 웨어하우스 및 분석 환경 구축을 통해 비즈니스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고 보다 정교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중원 엔디에스 대표는 "이번 SM하이플러스의 AWS 클라우드 전환은 단순한 인프라 마이그레이션을 넘어 SM하이플러스가 차량 내 종합 결제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중요한 디지털 혁신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AWS 기반 금융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고객사들이 안정적이면서도 민첩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구현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서비스 혁신을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2.02 11:16한정호 기자

공공 클라우드 의무화 논의 '시동'…국회·정부·산업계 총집결 토론회 열린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 이후 공공 디지털 인프라를 구조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국가적 요구가 본격화된 가운데, 국회·정부·산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는 오는 5일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혁신 전략' 정책 토론회를 주관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공동 주최한다. 국정자원 화재가 국정감사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며 국가 디지털 안전망 개편에 대한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토론회는 입법·예산·제도 개선 논의를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CSP) 부터 서비스형 플랫폼·소프트웨어·데스크톱(PaaS·SaaS·DaaS)·보안 등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 전 분야의 대표 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공식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발제와 토론에는 KT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안랩·이즈파크 등 주요 기업과 각 기술 분야의 전문기업이 참석해 AI 대전환 시대 공공 인프라 설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번 토론회에선 ▲국정자원 화재를 계기로 드러난 공공 인프라의 구조적 취약성을 진단하고 ▲노후한 자체 전산실 중심의 운영 방식을 분산·이중화 기반의 클라우드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 ▲공공 클라우드 전환을 '권고'에서 '의무'로 격상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 방향 등이 다뤄진다. 뿐만 아니라 ▲AI 시대 필수 기반인 클라우드·보안 인프라에 대한 목적예산 확보 및 중기재정 반영 방안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국가망 보안체계(N2SF) 등 공공 보안·인증 기준의 현대화와 국제정합성 강화를 통한 국가 디지털 안전망 고도화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는 정부 주요 시스템 등이 여전히 노후한 자체 전산실과 중앙집중 구조에 의존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AI 시대에 필수적인 데이터 활용·서비스 연속성·대국민 서비스의 복원력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회에서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은 권고가 아닌 국가적 의무라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토론회가 정책 전환의 실질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토론회 주관기관인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는 "AI 대전환 시대 국가 경쟁력 근간은 결국 클라우드 인프라에 달려 있다"며 "산업계와 정부, 국회가 함께 국가 디지털 안전망을 재설계하는 가장 중요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02 11:15한정호 기자

홈플러스 "현금흐름 악화"...연내 5곳 영업중단 검토

기업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홈플러스가 현금흐름 악화로 연내 전국 5개 점포에 대한 영업 중단을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는 2일 입장문을 통해 “매각이 장기화되면서 현금흐름이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지급불능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폐점이 보류된 15개 점포 중 적자 규모가 큰 일부 점포에 대해 영업중단을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업중단을 검토 중인 점포는 ▲가양 ▲장림 ▲일산 ▲원천 ▲울산북구점 등 5개 지점이다. 이들은 앞서 홈플러스가 폐점을 보류한 15개 점포 중 일부다. 홈플러스는 영업중단 검토 대상 점포 직원들을 인력부족으로 운영이 어려운 타 점포로 전환배치해 100% 고용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8월 주요 거래처의 거래조건 강화로 인한 유동성 악화 및 납품물량 축소에 따른 영업 차질 등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전사긴급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임대료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15개 점포에 대한 폐점을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 9월 19일 '홈플러스 사태 정상화를 위한 TF' 의원단이 홈플러스를 방문해 회생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폐점을 보류하게 됐다. 홈플러스는 “'주요 거래처의 거래조건이 회생 이전 수준으로 복구돼 유동성 이슈가 해소되고 납품물량이 정상화되는 것'을 전제로 15개 점포의 폐점을 연말까지 보류하고 인가 전 M&A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요 거래처의 거래조건 복구 및 납품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유동성 이슈가 더욱 가중됐다는 것이다. 납품물량 축소로 판매물량이 줄어 정상적인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고정비는 계속 발생해 현금흐름과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홈플러스는 “인력 운영 측면에서는 회생절차 개시 후 불투명한 향후 전망으로 인해 불안감이 커지면서 인력유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신규인력 채용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일부 점포의 경우 점포 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업무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2025.12.02 10:18김민아 기자

퀸잇 4050이 선택한 올해 스킨케어 1위 설화수...2위는?

라포랩스(대표 최희민·홍주영)가 운영하는 4050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퀸잇이 올 한 해 4050 고객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퀸잇 뷰티 어워즈'를 진행한 결과 스킨케어 분야에서 1위는 설화수가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퀸잇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판매된 1만 6천 개의 뷰티 상품과 2만 5천 건의 고객 리뷰 및 평점 등을 기반으로 세부 카테고리별 총 21개의 뷰티 상품을 선정하고 엠블럼을 부여했다. 퀸잇 어워즈는 4050 고객의 실제 피부 고민과 소비 패턴을 세부적으로 반영한 '4050 맞춤형 어워즈' 라는 점에서 타 플랫폼의 뷰티 어워즈와 차별화된다. 올해 4050 고객이 가장 많이 구매한 뷰티 제품은 고기능성 성분 기반의 장기 효과가 검증된 제품이 주를 이뤘다. 스킨케어 부문 1위는 설화수 '자음 2종 세트'로, 판매량과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58%, 76% 성장하고 평점 4.8을 기록하며 4050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이어 성분에디터 '실리프팅 줄기앰플',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 등이 선정되며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제품이 큰 사랑을 받았다. 메이크업 부문에서는 에이지투웨니스, 나틴다, 헤라가 선정되며 커버력과 광채 표현에 대한 4050 고객 니즈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헤어,이너뷰티에서도 헤드스파7, 그레인온 등 프리미엄·기능 중심 브랜드 제품이 고르게 수상 리스트에 포함됐다. 어워즈 분석에 따르면, MZ세대가 패키지 디자인, 컬러, 한정판 등 감각적 요소를 중시하는 것과 달리 4050 고객은 성분 안전성, 전문성, 효능 등 신뢰 기반의 소비 성향을 보였다. 실제로 올해 퀸잇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로는 '비타민C·레티놀·콜라겐 성분', '기미·잡티 케어', '탄력 리프팅', '탈모 예방', '헤어 볼륨 관리' 등이 꼽히며 4050의 뷰티 고민이 그대로 반영됐다. 퀸잇은 뷰티 어워즈 발표와 함께 1일부터 8일까지 수상 브랜드 및 제품을 중심으로 최대 92% 할인하는 뷰티 기획전을 진행한다. 설화수, 헤라, 일리윤, 미쟝센, 오휘, 더후, 김정문알로에, 클리오 등 주요 뷰티 브랜드가 참여하며, 기획전 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20% 쿠폰팩을 제공해 4050 고객이 인기 뷰티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퀸잇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4050 고객만을 위한 전문 뷰티 큐레이션을 선보여 왔다. 그 결과 전년 대비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과 구매 고객 수가 각각 60%, 61%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사용 후기 숏폼, 성분 및 효능 중심 정보성 콘텐츠, 시즌별 뷰티 트렌드 분석, 패션 연계 뷰티 스타일링 콘텐츠 등 다채로운 뷰티 콘텐츠를 통해 고객의 제품 이해와 선택을 돕고 있다. 퀸잇 관계자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퀸잇 뷰티 어워즈는 실제 구매와 리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4050의 진짜 선택'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4050 고객의 삶과 취향을 더 깊이 이해하는 뷰티 큐레이션과 콘텐츠를 강화하고, 퀸잇 만의 우아하고 품격 있는 뷰티 경험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01 23:36안희정 기자

네이버페이, 외국인 관광객 결제 편의성 높인다

네이버페이(대표 박상진)는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Npay의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가 전국 주요 관광지에 확대될 수 있도록 협력하여, 외국인 관광객이 결제 수단의 제약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결제와 관광정보를 통합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는 12월 중 네이버 지도에 'Npay 커넥트'가 설치된 매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반영하여,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 전 지도에서 애플페이·컨택리스 카드결제 등 NFC 결제 이용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Npay 커넥트'를 통해 국내 이용자가 남긴 리뷰는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번역된 후 제공돼, 외국인 관광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리뷰를 기반으로 맛집·카페·명소를 쉽게 탐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양사는 최근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 경주에서도 협력해 대표 관광 명소인 황리단길의 일부 매장에 'Npay 커넥트'를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결제 지원 단말기로 활용한 바 있다. 앞으로 양사는 전국 다양한 지역 및 축제·문화행사 등 다양한 분야로 'Npay 커넥트'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Npay 이향철 페이서비스 책임리더는 “이번 한국관광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이용자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에게도 최고의 결제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다양한 관광 서비스 협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01 23:27안희정 기자

배경훈 부총리 "SW는 AI 대전환의 핵심…민간과 담대한 도약할 것"

"소프트웨어(SW) 산업은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의 핵심 동력입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민간과 함께 시장과 생태계를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제26회 SW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배 부총리와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을 비롯해 SW 관련 산·학·연 관계자, 협·단체장,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250여 명 규모로 진행됐다. 특히 올 한 해 SW 산업 발전에 기여한 산업인을 대상으로 한 훈·포장과 정부 표창 등 53건의 유공자 포상이 수여됐다. 조준희 KOSA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대한민국 AI·SW 산업이 명실상부한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 잡은 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한국 AI 투자 및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공급 합의, 오픈AI의 한국 반도체·HBM 협력 의사, 아랍에미레이트(UAE)와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 등의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어 조 회장은 "AI·SW 산업이 내년엔 수출 산업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할 성과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민간과 정부의 협력 속에서 산업이 함께 성장하도록 끝까지 뛰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서는 국회 과방위 소속 의원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과방위원장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SW 산업은 이제 단순한 기술 산업이 아니라 디지털 전환 전체를 책임지는 국가 핵심 동력"이라며 "국회가 제도 개선과 경쟁력 강화 과제들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W·AI 산업 종사자들의 열정과 헌신이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의 근간"이라며 "기술 혁신, 전문 인재 양성, 불합리한 제도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현장의 의견이 정책에 직접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도 "올해 SW 업계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글로벌해졌고 에너지와 자신감이 넘친다"며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SW 생태계와 인력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과 정책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규제가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입법부의 역할"이라고 언급하며 적정대가 산정·데이터 활용 규제 완화 등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입법을 내년에 더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SW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 포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은탑산업훈장은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와 정세주 눔 의장이, 산업포장은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와 KAIST 김기응 교수가 받았다. 이어 대통령표창에는 ▲이연수 NC AI 대표 ▲전병곤 서울대 교수 ▲이진식 LG AI연구원 상무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상호 본부장 ▲강현빈 그린카 대표 ▲민용재 링크드 대표가 선정됐다. 국무총리 표창은 ▲안익진 몰로코 대표 ▲채명수 노타 대표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 ▲조강원 모레 대표 ▲삼성전자 박수홍 그룹장 ▲심용규 두루이디에스 사장 ▲정연정 디딤기술 대표 ▲카이스트 김민기 교수 등이 수상했다.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에는 SW 산업인 2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SW품질·안전 유공자 장관 표창에는 올포랜드, 슈어소프트테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상진 책임이 선정됐다. 대한민국 SW대상에서는 에버스핀 '에버세이프'가 대통령상을, 인스피언 '커넥트 서비스 2.0'이 국무총리상을, 펜타시큐리티 '디아모 KMS v5.0'이 수상 명단에 올랐다. 대한민국 SW기술대상에는 LIG넥스원의 'NSFW'와 래블업의 '백엔드.AI'가 선정됐고, 한국 IT아키텍처 공모전 대상은 LH만도의 'MiCOSA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이 수상했다. 배 부총리는 "정부는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해 GPU 공급,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확산, AI 데이터센터 구축,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등 투자와 제도 기반을 전방위로 강화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AI 모델 하나를 만들기 위해 해외 기업으로부터 GPU를 빌려 쓰며 고군분투해야 했지만, 지금은 민간과 기관 모두 AI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AI·SW 강국으로 우뚝 서고 정부와 민간의 의지를 결집해 AI 생태계와 시장을 구축하는 담대한 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2.01 18:24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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