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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5일 근무' 이상-현실 사이...HR 전문가 생각은?

6월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 4.5일 근무제'가 다시 한 번 사회적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이 '임금 감면 없는 주 4.5일제' 단계적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노동시장에 대한 비전이 대선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주 52시간제 예외 확대, 유연근무제 활성화 등 노사 자율 합의를 강조하고 있다. 두 유력 대선 후보의 정책 발표 이후 전문가들과 기업 현장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제도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과연 그것이 현실에서 작동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도 만만치 않다. 왜 지금, 주 4.5일제인가? ■주 4.5일제 근무제란? -주 5일제(월~금)에서 금요일 오후를 휴무 또는 단축 근무로 전환하는 방식 (예: 금요일 오후 1시 또는 2시 퇴근 / 격주 금요일 휴무) -주 4일제보다는 완만한 근로시간 단축을 지향■도입배경 -MZ세대 워라밸 중시, 인재 유치 및 이직률 방지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중심 조직문화 전환 -일부 기업/지자체에서 시범 도입 진행 중 근무시간 단축에 대한 논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노동시간이 긴 편에 속하고,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워라밸(Work-Life Balance)'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와 유연근무가 일부 정착하면서, 근무시간 자체에 대한 재설계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사회적 기대도 높아졌다. 이번 대선 공약으로 제시된 주 4.5일제는 단순한 '근무 시간 축소'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일하는 시간은 줄이되, 생산성과 보상 체계, 일하는 방식 전반의 전환을 함께 추진하자는 '패러다임 전환'의 선언으로 읽힐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같은 선언이 현실과 얼마나 접점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장의 반응은 '신중' 혹은 '부정적' ■찬성 측 주장 -직원 복지 향상 및 이직률 감소 -집중도·성과 중심의 업무 환경 가능성 -글로벌 트렌드(유럽 일부국가)와의 정합성 -조직문화의 긍정적 변화 유도■반대 측 주장 -인건비 증가 우려 -직무별 적용 가능성 차이 (제조·현장직 등) -근무시간 줄어도 임금 유지 가능성 논란 -중소기업 현실과의 괴리 HR 전문가들과 기업 현장의 인사 책임자들은 대부분 '주 4.5일제'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주환 캔디드 대표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이직률 방지를 위해 대부분의 회사가 4.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면 이직률은 다른 이유로 전이될 것이다. 이에 주 4.5일제는 근본적인 해결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주 100시간 일해도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서 4.5일제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고은택 에이치알노트 대표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대체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업무 공백과 구성원 과부하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인력 여력 부족이 제도 도입의 현실적 장애물임을 지적했다. 티오더 김동현 디렉터는 “정부가 일괄적으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방식”이라며 “특히 제조업·서비스업 등 근무시간과 생산성이 정비례하는 업종에서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청한 A사 HR 담당자 B씨는 “업종과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강제적 도입보다는 선택적 운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과 중심 보상체계, 필수 전제로 떠오르다 ■핵심 쟁점 -임금체계: 시간 단축에도 동일 임금 가능한가? -형평성: 특정 업종/직무만 도입 가능하면 불공정 -제도적 보완: 탄력근로제 등과의 연계 필요 -성과관리: 시간보다 성과 중심 문화로의 전환이 전제돼야 함 대부분의 HR 전문가들은 주 4.5일제 도입 시 '성과 중심 보상체계'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은택 대표는 “근무시간이 줄어들면 기업은 더 높은 1인당 생산성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시간 기준 보상에서 성과 기준 보상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디렉터 또한 “성과 기반 보상이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 4.5일제를 도입하면 오히려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제도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문화와 인사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근무시간 단축'이라는 겉모습보다, 그 안에 내재된 '일의 방식' 변화가 논의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우려되는 리스크는? 주 4.5일제의 긍정적 효과로는 대부분 '워라밸 향상과 직원 만족도 상승'을 꼽았다. 하지만 동시에, 기업의 입장에서 생산성 저하, 직무별 형평성 문제, 인건비 부담 증가 등 실질적인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도 컸다. 특히 김동현 디렉터는 “직무에 따라 근무시간과 생산성이 무관한 직종은 부담이 덜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업무 공백과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으로는 '직무별 유연 적용'과 '리프레시 휴가 대체', '성과 기반 평가 시스템 정비' 등이 제안됐다. 정규직 중심의 고용 체제를 유연화하고, 다양한 근무 형태를 인정하는 노동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강제 아닌 선택, 그리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HR 전문가들은 주 4.5일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강제적인 법제화가 아닌 '기업의 자율 선택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씨는 “기업 상황에 맞게 선택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 이주환 대표는 “법적 틀로 강제될 경우 조직문화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은택 대표 역시 “이 제도는 단순한 근무시간 논의를 넘어 '일의 방식'과 '성과 보상 체계' 전반을 포괄해야 한다”며 산업과 직무 특성에 맞는 유연한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근무제도 논의는 곧 '일의 미래' 논의다 이번 대선을 통해 떠오른 주 4.5일제는 단지 근무 시간 단축 여부를 넘어, 우리 사회가 어떤 노동 철학과 제도를 지향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현실적인 어려움과 리스크는 분명 존재하지만 이런 논의를 통해 ▲보다 나은 근무 환경 ▲지속 가능한 일자리 구조 ▲그리고 노동자와 기업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균형점을 모색해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선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책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과의 대화 속에서 완성된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정해진 답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토론하며 만드는 공감 가능한 변화”라는 입장을 보였다.

2025.06.01 08:43백봉삼

"원본 그대로의 색을 모니터로"…벤큐 '색상 충실도 연구소' 가보니

대만 모니터·프로젝터·게이밍 브랜드 벤큐는 타이베이 시 소재 본사에서 색상 충실도 연구소(Color Fidelity Lab)을 운영하고 있다. 컴퓨터 내 디지털화된 데이터와 모니터/프로젝터로 비춰지는 결과물, 인쇄된 결과물 사이의 색상 일치를 연구하는 것이 이 연구소의 목표다. 벤큐는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5' 기간 중 각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색상 충실도 연구소 내부를 공개하고 모니터와 프로젝터 등 자사 제품군의 색 관리 기술을 소개했다. 지난 23일 내부를 안내한 대만 벤큐 본사 관계자는 "이 연구소가 추구하는 목표는 단순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원본에서 출력물까지 원래 색상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촬영 환경과 모니터 사이 색 간극 보정 연구소 내부에는 노란색 가정용 램프와 스튜디오 조명 등 여러가지 복잡한 조명이 설치된 스튜디오 환경을 재현했다. 벤큐 관게자는 "이런 까다로운 조명 환경에서 촬영된 이미지가 모니터에서 현실과 완벽하게 일치하려면 정교한 색상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촬영한 사진을 모니터로 확인했을 때 보정 전에는 차가운 색상이 강조돼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전문 장비를 이용한 측정값과 벤큐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인 '팔레트 마스터 얼티메이트'(PMU)로 모니터를 보정하자 색 정확도가 크게 향상됨을 확인했다. 벤큐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진 작가들은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 촬영은 능숙하지만 모니터 색상보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며 "벤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 친화적인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함께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애플 노트북 색 재현성, 전문가용 모니터와 여전히 격차" 애플 맥북프로 등 노트북 제품군은 색상 재현도가 높다는 이유로 사진/영상 전문가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제품이다. 그러나 벤큐 관계자는 "이런 인식은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모니터 탑재 디스플레이는 전문가용 모니터 대비 여전히 성능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용 모니터인 PD2730S를 연결한 애플 맥미니와 애플 M2 탑재 맥북프로를 연결한 PC로 색상 구별 능력 테스트를 진행해 봤다. 네 사각형 중 색상이 다른 한 사각형을 클릭해 맞으면 점수를 매기며 점수가 높을수록 유사한 색상들을 더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자가 테스트한 결과 맥북프로에서는 420점을, PD2730S에서는 560점을 받았다. 벤큐 관계자는 "이는 색상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에게 정밀한 색상 판단 도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감까지 재현한 디지털 샘플로 제조업 혁신 벤큐 관계자는 "지금까지 디자이너들은 하나의 디자인 결정을 위해 수천 개의 물리적 샘플을 검토해야 했다. 이는 막대한 시간과 보관 공간, 운송비용을 필요로 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리적 샘플을 디지털화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큐는 현장에 물리적 카펫 샘플과 이를 디지털화 한 견본을 함께 전시했다. 색상 보정이 끝난 모니터 상 샘플과 실제 샘플은 거의 구별이 힘들 정도로 유사했다. 벤큐 관계자는 "고객사는 디지털 버전 샘플을 검토해 선택의 폭을 좁힌 후 소수의 실제 샘플만 받아볼 수 있어 제품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 된 현재 환경에서 정확한 색상과 질감 재현을 통해 제품 반품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러 모니터로 구성된 디지털 사이니지의 색상 통일 디지털 사이니지는 여러 모니터를 한 데 모아 큰 화면을 구성한다. 그러나 같은 제조사 제품이라도 시간이 지나며 LED 백라이트의 밝기가 떨어지며 1년이 지나면 제품 간 편차가 명확히 드러난다. 색상 관리가 되지 않은 일반 디스플레이들과 벤큐의 색상 매칭 및 캘리브레이션 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들을 비교한 시연에서 보정된 여러 대의 모니터는 서로 다른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동일한 색상을 구현했다. 벤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열화 현상은 피할 수 없지만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색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디자이너들에게는 TV나 디지털 사이니지에 색 정확도가 중요한 브랜드 로고 등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니터·프린터 색상 일치로 검수 시간 단축 모니터로 보는 색상과 실제 출력물의 색상을 일치시키는 과정은 쉽지 않다. 빛의 삼원색(RGB)을 이용하는 디스플레이와 4색 잉크(CMYK)로 색상을 표현하는 출력물의 구현 원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벤큐 관계자는 포토샵과 라이트룸 등에 쓰이는 색공간인 어도비RGB에 맞춰 조정한 모니터와 엡손 전문가용 프린터로 출력한 결과물을 비교하며 "출력물 색상 조정의 핵심은 백색점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물리적 교정지를 주고받으며 승인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색상 조정을 정확하게 마치면 인터넷을 통해 보다 빠른 색상과 시안 검토가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워크플로우 개선 위한 솔루션 제공이 목표" 벤큐 색상 충실도 연구소는 현재 1단계로 운영되고 있다. 벤큐 관계자는 "색상 충실도 연구소는 앞으로 2단계, 3단계 등 단계적으로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다른 경쟁 업체처럼 단순히 모니터와 프로젝터만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색상 전문가로서 이용자의 작업 방식과 환경을 이해하고 전체 워크플로우를 개선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2025.06.01 08:40권봉석

VM웨어 가격 인상에 불만 폭증…그럼에도 못떠나는 이유는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한 뒤 제품 가격을 크게 올리고 구독형으로 전환하면서 기업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당장 다른 기술로 바꾸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며 대안을 시험하는 데 그친다. 기술 종속성, 대체 기술의 성숙도 부족, 전환 비용 부담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VM웨어 대체를 위한 가상화 인프라 전환이 아직 개념 증명(POC)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드컴은 2023년 말 VM웨어의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고객을 대상으로 라이선스 정책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 영구 라이선스 및 사용량 기반 모델은 폐지하고 최소 3년 약정의 정액형 구독 모델만을 제공하는 구조로 일괄 전환됐다. 제품군도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VCF), v스피어 파운데이션 등으로 통합하며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했다. 브로드컴 측은 해당 정책 변화의 배경에 대해 "단일 구독 라이선스로 제품을 단순화하고 고객 경험의 일관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영구 라이선스를 유지하던 고객들에게 구독 전환이 강제되면서 가격이 300~1500%까지 인상되는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AT&T는 브로드컴이 제시한 갱신 조건이 기존 대비 1050% 상승해 반발하며 법적조치에 나섰다. 유럽 클라우드 사업자 협의체(CISPE)는 브로드컴의 정책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EU 집행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가격 부담과 정책 강제성에 대한 불만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일부 고객은 브로드컴이 '고객 무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공공연히 불매운동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외부에서 느껴지는 반발 강도에 비해, 실제 전환 속도는 빠르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Forrester)는 2024년 말 기준, 전체 VM웨어 고객 중 약 20%만이 대체 솔루션 전환을 완료하거나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브로드컴은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체 VM웨어 고객의 약 60%가 구독 모델로 전환했으며 상위 1만개 고객사 중 70%가 VCF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종속성과 불완전한 대체 환경, 그리고 전환에 따른 복합 비용 부담이 기업들의 실질적인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한다. 수년간 VM웨어는 가상화 및 데이터센터 운영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왔다. 기업들은 v스피어, NSX, vSAN 등으로 구성된 복잡한 VM웨어 기반 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단순한 제품 교체만으로는 대체가 어렵고, 운영체계(OS) 수정, 애플리케이션 재설계, 보안 체계 재정비 등 전면적인 시스템 최적화가 요구된다. 또한 시장에 다양한 대안이 존재하지만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VM웨어와 동일한 수준의 기능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다. VM웨어를 통해 안정적으로 대규모 시스템을 운영해온 기업 입장에서 새롭게 도입하는 시스템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시스템을 운영해온 개발자, 운영자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 제조업체 IT담당자는 "오픈소스 등 다양한 대체 제품들도 매력적이지만 기존 시스템의 안정성이나 장애 시 대응 체계 등을 고려하면 VM웨어를 버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술적 제약뿐 아니라 재정, 운영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새로운 플랫폼 도입에는 인력 교육, 기존 자동화 스크립트 재작성, 운영 모니터링 체계 변경, 보안 솔루션 호환성 확보 등 수많은 간접 비용이 수반된다. 마이그레이션 도중 서비스 중단, 성능 저하, 장애 발생 위험도 존재한다. 공공기관이나 금융사처럼 연중무휴 시스템을 운영하는 조직에겐 이러한 리스크가 전환의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금의 정체기가 잠정적 유예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VM웨어의 영구 라이선스 지원이 단계적으로 종료되고 구독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면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네이티브 조직, 스타트업, 오픈소스 친화 기업 등 유연한 IT 체계를 가진 조직들이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클라우드 전문 기업 임원은 "많은 기업이 VM웨어 가격 인상 이후에도 즉각적인 전환보다는 관망과 대안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아키텍처 변경, 데이터 이전, 비용 및 리스크 부담 등 현실적인 제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흐름은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하나의 서비스에 기업 서비스 전체가 종속되는 구조에 대한 위험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 논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06.01 08:20남혁우

"계정 공유 시대 끝"…OTT '공유 제한' 전면 확대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6월 24일부터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도입한다. 가족 구성원과 같은 가구에서만 계정 사용이 허용되며,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지인이나 친구와의 공유는 금지된다. 이처럼 공유 제한 기조는 OTT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이미 계정 공유를 차단했으며, 티빙도 오는 7월부터 유사한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업계는 콘텐츠 제작비 상승과 수익성 압박에 대응해, 기존의 무제한 공유 구조를 재정비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최근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이용자들에게 가족 외 계정 공유를 제한하는 새로운 약관을 오는 6월 24일부터 적용한다고 공지했다. 이미 북미, 유럽, 호주 등지에서는 해당 정책이 시행 중이며, 이번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멤버십은 원칙적으로 동일 가구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주 거주지에 등록된 기기를 기준으로 이용이 제한된다. 만약 다른 장소에서 이용하려면 별도의 구독을 하거나, 추가 비용을 내고 '추가 회원'으로 등록해야 한다. 국내에서의 추가 요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티빙도 오는 7월 1일부터 기준 기기를 중심으로 계정 공유를 제한한다. 6월까지 사전 등록을 마친 기기 외에는 접속이 차단되며, 공유 이용을 위해서는 별도 요금제 이용이 필요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7월 국내에 계정 공유 제한을 도입했으며, 동일 가구 외 이용자에게는 매월 4천500원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그동안 OTT 시장은 저렴한 요금으로 다수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와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OTT들은 계정 공유 제한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료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제작비와 판권료는 상승하고 있어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한 명의 가입자 계정을 여럿이 공유하며 시청하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실제 이용자 수만큼의 수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해 공유 제한 조치 시행 후 약 1년간 전 세계 유료 가입자가 2천200만명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러한 사례가 공유 금지의 실질적 효과를 보여주는 지표로 보고 있다. 이러한 수익성 확보 전략은 계정 공유 제한에만 머물지 않는다. OTT 업체들은 광고형 모델, 연간 요금제,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등 다양한 수익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티빙은 웨이브와의 합병을 위한 실무 협의에 착수했으며, 광고 기반 무료 요금제(AVOD)와 연간 구독제 등 새로운 모델도 도입 중이다. 디즈니플러스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광고형 요금제를 시행 중이며, 국내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시청 중 노출되는 인터랙티브 광고 등 다양한 광고 상품을 실험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OTT들의 공유 제한은 수익 구조를 개선하려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다만 이용자들이 가격만큼의 가치를 체감하지 못할 경우, 단기 가입 이후 이탈하는 '구독 순환'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생존을 결정짓는 것은 콘텐츠"라며 "충성도 높은 오리지널 IP를 확보하지 못한 OTT는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025.06.01 07:30최이담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에 남강댐 수력 에너지 공급…무역장벽 해소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SK하이닉스와 남강댐 수력발전을 활용한 직접전력거래(PPA)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협약에 따라 1일부터 남강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친환경 에너지를 SK하이닉스에 직접전력거래 방식으로 공급한다. 경상남도 진주시에 있는 남강 수력발전소는 18MW 용량의 대규모 수력 발전설비로 연간 6만6천954MWh의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한다. 약 2만3천여 가구의 연간 전력 사용량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인 환경 규제가 엄격해지는 가운데, 국내 수출기업이 무역 시장에서 RE100 이행을 명시적인 납품요건으로 요구받고 있다. 국내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역시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사용 규제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협약은 수자원공사가 수력발전으로는 가장 큰 규모로 진행하는 직접전력거래 협약으로, SK하이닉스의 탄소 배출 저감과 RE100 달성을 지원함으로써 무역장벽 해소와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병훈 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은 “이번 협약은 국가 반도체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기업의 RE100 달성을 지원하고,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기업의 녹색 무역장벽 해소와 국가 탄소중립 정책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6.01 06:59주문정

[황승진 AI칼럼] 환경보호와 AI

AI는 환경보호 노력에도 크게 기여한다. 대표적 예가 아마존 우림 보호 운동이다 (엘리엇 스미스, Source LATAM). 아마존 우림은 거대하다. 브라질과 콜롬비아를 포함한 9개국에 걸쳐 놓여있으며, 그 크기가 한국 영토의 60배, 미국 본토 48개주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아마존은 산소를 발산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니 '지구의 허파'라는 별명이 어울린다. 또 그 지역의 기후를 좌지우지한다. 만약 아마존에 큰 변화가 생기면 그 지역의 기후 환경의 균형이 깨져 어떤 자연 재해가 생길지, 그 다음 지구 전체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예측 불허다. 게다가 이곳에 지구 생태계의 80% 동식물이 살고 있다. 인간의 횡포에서 벗어나 살만한 남은 곳 중의 하나다. 그들에게는 이 곳이 인간이 득실거리는 정글에서 벗어나 살 수 있는 안식처다.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양의 불법 벌채가 일어나고 있다. 2023년 한 해에만 우리나라 면적의 10% 정도의 삼림이 사라졌다. 불법으로 행하는 벌채, 광산, 농업 활동이 주된 요인이었다. 이런 추세를 방치하면 멀지 않아 지구촌은 재앙을 맞이할 것이다. 허나, 당장 내 발등에 떨어지지 않은 불똥이라, 각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인센티브가 약하다. 작은 자원과 노력으로 거대한 삼림 벌채를 막기 위해 최근 빅데이터 기술과 AI/ML이 동원된다. 마이크로소프트과 아마존 같은 AI 업체가 정부와 NGO들과 협조함으로 가능했다. 환경 문제를 접근함에 있어 탐사, 분석 및 예측이 첫 단계 임무이다. 이를 위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인공위성, 드론, 카메라와 도청장치가 동원된다. 플래넷 랩, 센티넬이나 랜드셋 같은 공급자로부터 인공위성 사진을 거의 일별로 받는다. 구름이 낀 날에도 SAR라는 기술을 사용해 양질의 영상을 받는다. 문제는 그 다음 단계로, 이를 분석해 아마존 숲의 변화를 정확히 추적하는 것이다. 센티넬 같은 저궤도 위성이 아마존을 사진 찍는 데는 몇 초 내지 몇 분이 걸리나 이를 인간이 기본 IT 장비로 분석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린다 한다. 따라서 설령 매일 혹은 매달 사진을 찍어 나른다 해도 분석이 감당을 못한다. 혹자는 “왜 그리 자주 찍나?” 라고 물을 지 모른다. 만약 6개월을 기다린다면 벌채꾼이 들어와 숲 안에 길을 내고 집 짓고 편하게 나무 자르는 시간을 줄 것이니 감시당국이 할 일을 못 할 것이다. 반면에 CNN으로 학습된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은 즉석에서 이미지에 있는 '인간' '차량' '길' 같은 패턴을 찾아 낸다. 이미지를 여러 개의 사각형으로 나눈 후, 각 사각형의 지형적 상태를 들여다본다. 숲이 잘 숨쉬고 살아 있는지, 벌채되었는지, 수목이 해충으로 감염되었는지, 누가 거기에 가축을 키우는지, 불에 타버렸는지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지난 번 사진과의 차이점을 발견한다. 의심점이 발견되면 감시당국과 정보를 공유한다. 이를 매일 수행하면 효과적인 벌채 방지 수단이 될 것이다. 한 발작 더 나아가, 이러한 위성 테이터와 ML을 이용해 브라질의 파라 주(州)는 SeloVerde(녹색인증)라는 감사 플랫폼을 만들었다. 숲의 주변에 살며 가축을 키우거나 콩 같은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축산가를 상대로 불법적 벌채나 농사 행위를 감시하고 합격점을 받은 농가는 정부의 인증을 받고 시장에서 합당한 대접을 받는 제도다. 슬쩍 숲의 공지로 불법 확장하지 않는지, 허가된 농산물 종을 허가된 장소에 심는지, 토지를 혹사시키지 않고 여러 종으로 돌려 심는지, 농지를 불로 태워 준비하는지, 시설물을 허가 받은 대로 짓는 지 등을 위성과 AI로 감시한다. 아마존에서는 비전 외에 오디오도 벌채 방지에 한 몫 한다. 벌채 과정에서 생기는 체인톱, 차량 소리, 사람 목소리, 동물 울음소리 변화가 보조적으로 벌채활동을 노출시킨다. 이를 위해 당국은 수많은 녹음기를 숲에 설치해 전송케 한다. 이 데이터는 숙련된 ML이 분석한다. 더 흥미롭게도, AI는 다음 벌채가 일어날 지역을 '예측'할 수 있다. 지난 강화학습 칼럼에서 이야기한 화재 방향 예측과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벌채가 일어날 가능성은 돈 되는 큰 나무가 많이 있고, 대형 차량이 움직일 큰 길이 근처에 있고, 지형적으로 사람이 들어 다니기 수월한 장소일 것이다. 이 복잡한 요소를 과거 기록과 합쳐서 신경망에 수학 공식화한 결과다. 이를 근거로 감시당국은 요주의 지역을 집중적으로 감시할 것이다. 벌채꾼이 벌채를 하려면 먼데 채산성 떨어지는 데로 가야 한다. 벌채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어도 비싸고 힘들게 할 것이다. 벌채 방지 외에도 AI는 '동식물의 생태계 보존'에도 큰 역할을 한다. 아마존의 여러 지역에 무인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동물의 존재와 개체군을 추적한다. 야행성 동물을 겨냥해 나이트 비전도 갖추었다. 이 이미지 데이터는 캡쳐되어 전송 즉시, 종 별로 분석되어 DB에 기록된다. 일부 카메라는 비디오 카메라로 오디오를 동시에 녹화한다. 이 경우 분석에 이용되는 ML 모델은 비디오-오디오 멀티모달 LLM이다. 오디오 자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숲의 환경에 변화가 생겼을 때, 동물들은 소리를 내어 반응한다. 소리 데이터로 변화를 유추하게끔 ML은 훈련된다. 예로, 새로운 종의 새의 등장은 무언가 규명해야 할 스토리를 경고한다. 소리의 부재 역시 환경 변화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준다. 이러한 위성, 드론, 카메라, 도청기에 기반한 AI/ML은 아마존 지역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환경운동에 활용된다. 북가주의 MBARI 해양 연구소는 몬터레이 배이의 해양 자원을 연구하며 해양 생태계의 보존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드론 사진을 ML로 분석해 배이에 사는 어종별 개체수를 파악한다. 사실, LLM은 물건 세기를 잘 한다. 하늘에 가득한 새들의 사진을 주며, “여기 새가 몇 마리?” 하고 물으면 금방 답한다. 이를 기반으로, 어린 물고기는 배이 북쪽에 머물다가 나이가 들면 남쪽으로 간다는 등 어류의 행동까지 유추한다. 게다가, 그들의 키와 허리 둘레를 AI로 재 기록해 그들의 건강을 체크한다. 그들에게 프라이버시 걱정이 없으니 다행이다. 이렇게 AI는 환경보호에 널리 쓰인다.

2025.05.31 22:14황승진

LIG넥스원, 영국 밥콕마린과 협력합의서 체결

LIG넥스원이 영국 밥콕 마린과 해외 함정 신규 사업 및 유지·보수·정비(MRO) 글로벌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LIG넥스원은 부산에서 개최 중인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전시회 현장에서 밥콕과 '함정 MRO 사업개발 및 신규 함정 건조사업 공동참여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영국에 본사를 둔 밥콕 마린은 영국의 퀸엘리자베스 급 항공모함 건조 및 영국 해군의 총수명주기 MRO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글로벌 방산업체다. 이날 행사에는 박태식 LIG넥스원 미사일시스템사업부문장과 일기 킴 밥콕 최고영업책임자(CCO) 등 양 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LIG넥스원과 밥콕은 협력합의서에 글로벌 함정 사업분야의 신규 건조 사업부터 MRO까지 고객에게 통합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신규 함정건조사업 공동참여 추진 ▲무인수상정(USV) 통합운영 MRO 솔루션 개발 ▲해외 함정 MRO 사업 공동개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함정 임무장비 및 무장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밥콕의 조선 설계·건조 능력을 기반으로 양사가 상호 협력해 미래 글로벌 함정 사업 파트너로 함께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양산과 MRO를 동시에 관리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이 전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합의서 체결을 계기로 양사가 능력을 통합해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5.05.31 15:32신영빈

'드론 100개 발사'...中 드론 항공모함, 다음 달 하늘 난다

중국이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의 드론 항공모함이 다음 달 시험 비행을 앞두고 있다고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드론 모선(dron mothership)'이라는 별명을 지닌 이 드론 운반 무인항공기(UAV)의 이름은 '지우톈(Jiu Tian)'이다. 이 항공기는 가미카제 드론을 포함해 최대 100대의 소형 드론을 탑재해 공중에서 발사할 수 있다. 고도 1.5km 높이에서 최대 7천km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으며 무게는 약 11톤(t), 날개 길이는 25m다. 이 무인항공기는 작년 11월 중국 최대의 항공우주 무역박람회 '주하이 국제 항공쇼'에서 소개된 바 있다. 다음 달 지우톈은 첫 시험 비행을 위해 이륙하게 되는 데 이 시험비행은 향후 소형 드론 배치 전에 진행되는 테스트다. 이 드론 항공모함이 실전에 배치될 경우,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집 드론 공격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우톈이 미국의 주요 드론 모델인 RQ-4 글로벌 호크와 MQ-9 리퍼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평도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하나의 드론은 병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반의 드론이 다른 드론과 협력하게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군집 드론은 장애물을 탐색하고 작전을 방해하려는 임무에 투입됐을 때 놀라운 능력을 보일 수 있다. 또, 군집 드론의 경우 기술 수준과 군집 규모에 따라 격추에 사용되는 방어 시스템보다 구축 및 유지 비용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의 첨단 무기 시스템은 실제 성능이 확인되지 않았더라도 홍보나 제지 효과를 위해 과대하게 홍보될 수 있다”고 미국 안보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부연구원 엘사 카니아는 밝혔다. 때문에 지우텐이 어떤 시나리오에서 얼마나 실용적일지에 대한 의문은 아직 남아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는 평했다.

2025.05.31 11:21이정현

美, EDA 업체 중국 수출 금지...K반도체에 영향은?

미국 정부가 자국의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DA) 업체에 대해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이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부상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 내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신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시놉시스, 케이던스, 지멘스 등 반도체 EDA 기업에 중국 기업과 거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많은 기업에 허가 없이 중국으로 상품을 운송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명령했으며, 특정 공급업체에 이미 부여한 허가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시놉시스는 중단 요구가 도착한 현지시간 29일부터 중국에서의 판매를 중단했으며, BIS의 추가 요구가 있을 때까지 중국의 새로운 주문을 받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BIS의 이 같은 요구는 케이던스, 지멘스 등에도 도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EDA 소프트웨어는 반도체 설계 과정을 자동화하는 핵심 도구이다. 엔비디아,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첨단 칩 설계와 시뮬레이션, 검증, 제조, 테스트 등에도 필요하다.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차세대 반도체 설계·검증에는 필수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위에 언급된 업체들의 EDA를 활용하고 있다. 다만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 운영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EDA가 설계 툴인 만큼 칩을 양산하는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설계 툴이다보니 생산 시설인 중국 공장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메모리 양사의 중국 공장이 생산 법인이다보니 EDA와 무관하다”며 실제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선을 그었다.

2025.05.31 11:11전화평

장현국 넥써쓰 대표 "AI 시대, 블록체인 기업 재무 전략 변화 고민할 때"

넥써쓰 장현국 대표가 지난 30일 X(구 트위터)를 통해 "블록체인 네이티브 기업은 AI 시대, 재무 전략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조직적·운영적 차원에서의 재무 전략 전환 필요성을 언급했다. 장현국 대표가 게시한 글은 최근 국내외에서 확산되는 기업 가상자산 매입 움직임과도 연결된다. 국내에서는 비트맥스가 지난 26일 비트코인 29개를 추가 매입해 총 194개를 보유하게 됐으며, 연내 최소 4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입하고 비트코인을 주요 전략 자산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디지털 자산 매입이 전략적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데 이어 미국 나스닥 상장 에너지 솔루션 기업 비보파워는 최근 엑스알피(XRP) 위주 가상자산 비축을 위해 1억2천100만 달러(약 1천674억4천만원)를 조달했고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은 비트코인 4천710개를 매수했다. 나스닥 상장 스포츠 베팅 플랫폼 샤프링크는 4억2천500만 달러(약 5881억1천500만원)를 투입해 총 12만개의 이더리움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장 대표가 X 게시글에 “블록체인 네이티브 기업은 AI 시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서 재무적·조직적 혁신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점은 앞으로 디지털 자산을 단순히 매수·매도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기업의 전략 자산으로 편입해 재무 구조 자체를 설계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정부는 지난 2월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6월부터 비영리법인과 가상자산거래소의 가상자산 매도가 가능해진다. 올해 하반기 전문투자자 중 금융회사 등을 제외한 상장법인, 및 전문투자자로 등록한 법인을 대상으로 투자 및 재무 목적의 가상자산 거래를 시범적으로 허용할 예정이다.

2025.05.31 11:02김한준

저축은행·온투업 연계 대출 첫 실행…중저신용자 몰렸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금융)업체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가 저축은행 업권의 연계투자금을 기반으로 실행한 중·저신용자용 신용대출상품의 첫 실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첫 실행된 대출 규모는 총 3천만원으로, 신용점수 660점대의 중저신용자에게 실행됐다. 자금은 고려저축은행·엠에스저축은행·스마트저축은행으로부터 조달됐다. PFCT 측은 " 이 고객에게 최종적으로 제공된 금리는 12.1%로, 일반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평균 금리가 18% 내외인 점을 고려할 때 낮은 수준"이라며 "PFCT와 저축은행이 업권 간 협업을 통해 '중금리 대출'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과 온투금융과 연계한다는 소식이 전달된 이후 지난 29일 오후 9만3천 건 이상의 대출 조회가 발생했다. 대출을 신청한 고객들의 신용점수는 최저 595점부터 최고 1000점까지 폭넓게 분포됐다. 신용점수 595~839점 구간의 중저신용자들이 실제로 대출 조회에 나서 해당 대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PFCT 이수환 대표는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 창구가 줄고 규제도 강화되면서 생계형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서, 이번 연계투자 상품이 실질적인 중금리 대출의 포문을 열고 서민 자금난 해소의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저축은행과 협력해 합리적인 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인공지능 리스크 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2025.05.31 10:00손희연

DDR4 3분기까지 가격↑…삼성·SK 등 단종 효과

DDR4 등 레거시 메모리 가격이 올 3분기까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기업이 해당 제품의 출하량을 단종 수준까지 줄이면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대두된 데 따른 영향이다. 31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10 달러로 전월 대비 27.27% 증가했다. 반면 DDR5 16Gb 2Gx8 가격은 4.80 달러로 전월 대비 4.35%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DDR5 및 DDR4 모듈 간의 가격 프리미엄은 지난 1분기 40%대에서 5월 26%로 크게 축소됐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기업이 구형 메모리 제품의 생산량을 급격히 줄인 데 따른 영향이다. 이들 기업은 현재 최선단 공정을 활용한 D램 및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의 모회사 트렌드포스는 "주요 D램 공급업체들이 PC 제조사들에 DDR4 모듈 제품의 단종 일정을 통보하면서 모듈 가격도 인상됐다"며 "수요 측면에서는 PC 제조사들이 보급형 CPU와 호환되는 DDR4 모듈의 주문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단종에 따른 DDR4 가격 인상 효과는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PC용 DDR4 모듈 가격의 가격 상승률을 전분기 대비 3~8%에서 13~18%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상승률도 기존 3~8%에서 8~13%로 조정했다. 레거시 메모리 가격 상승이 국내 주요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올해까지 DDR4 등 레거시 메모리 비중을 최대 한 자릿수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낸드는 저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메모리카드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92 달러로 전월 대비 4.84% 증가했다. 낸드는 셀 하나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수에 따라 1개(SLC), 2개(MLC), 3개(TLC), 4개(QLC) 등으로 나뉜다. 비트를 더 많이 저장할수록 고용량 낸드 구현에 용이하다. 반대로 비트 저장량이 적을 수록 데이터 처리 속도와 신뢰성이 뛰어나다. SLC의 경우 산업용 장비와 엣지 AI 컴퓨팅, 중국 통신 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 모니터링, 스마트 팩토리 등을 위한 이미지 인식 분야에서 채택량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소비자용 MLC 낸드 시장에서 철수하고, 자동차 및 산업 제어 용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업체들이 MLC 가격 인상을 추진하게 돼, 낸드의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2025.05.31 08:20장경윤

"마카오서 간편하게 결제"...카카오페이, 더현대 '마카오 위크' 팝업 참여

카카오페이(대표 신원근)가 마카오정부관광청이 주관하는 '2025 마카오 위크(Macao Week)' 로드쇼에 지난해에 이어 금융 플랫폼 중 단독으로 참여한다고 31일 밝혔다. '시크릿 도어스 오브 마카오(Secret Doors of Macao): 나만의 마카오를 찾아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로드쇼는 마카오의 관광 요소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다. 국내 간편결제 중 최초로 마카오에서 환전이 필요 없는 모바일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는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4 마카오 위크' 로드쇼에 이어 국내 핀테크사 중 유일하게 현장 이벤트 운영 파트너사로 참여해 이벤트와 혜택을 선보인다. 마카오로 직접 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로드쇼 5개의 큐레이션 공간 중 'Colorful Village'에서 만나볼 수 있는 카카오페이 부스는 마치 마카오 현지 마켓을 방문한 것 같은 공간으로 꾸몄다.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채널을 추가한 방문객에게는 마카오에서 5만 원 이상 결제할 때 쓸 수 있는 2만 원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미니게임에 참가해 미션을 달성하면 총 1천명에게 춘식이 바디필로우, 텀블러 등 다양한 카카오프렌즈 굿즈를 증정한다. '2025 마카오 위크' 로드쇼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 EPIC SEOUL에서 6월 2일까지 진행된다. 혜택 많고 편리한 해외 결제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는 마카오를 방문한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을 위해 현지에서 누릴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럭셔리 리조트 '샌즈(Sands)'에서 카카오페이머니로 300MOP(약 5만원 상당) 이상 결제하면 1회에 한해 30MOP가 즉시 할인된다. 샌즈 멤버십을 등록하면 F&B 10%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프로모션은 오는 6월 8일까지 진행된다. 항공권 할인도 풍성하다. '에어마카오(Air Macao)'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때에 한해 에어마카오 공식 홈페이지 일반 결제 가격 대비 이코노미 클래스는 최대 4만 원, 비즈니스 클래스는 최대 13만 원 할인된 특가를 제공한다. 또 인천공항 에어마카오 카운터에서 카카오페이 결제 내역을 인증하면 현지에서 쓸 수 있는 충전식 교통카드인 '마카오패스'를 선착순 100명에게 증정한다. 프로모션은 6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에어마카오 홈페이지의 카카오페이 전용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사용자가 마카오에 방문하게 될 경우, 결제 바코드가 자동으로 '해외결제'로 전환되며 국내에서 결제하던 방식 그대로 편하게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매장 홍보물에 카카오페이 또는 알리페이플러스(Alipay+) 로고가 있다면 카카오페이를 사용해 쉽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으며, 모든 결제 내역은 카카오페이앱과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현지 통화뿐 아니라 원화 기준으로도 결제 금액을 제시하여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주, 중동까지 약 50개 해외 국가 및 지역과 결제 서비스를 연동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6월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여행지인 마카오의 이국적인 정취를 체험하실 수 있도록 현장 이벤트를 준비했다"면서 "편리하고 혜택 많은 카카오페이 해외결제와 함께 마카오 현지에서도 가벼운 채비로 럭셔리하고 감도 높은 여행을 경험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2025.05.31 07:30안희정

골프 캐디 일자리도 사라질까…'AI 골프 캐디' 화제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 골프 캐디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과학전문매체 뉴아틀라스가 최근 보도했다. '로베라 네오(Robera Neo) 스마터 골프 카트'는 내장형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카메라와 AI 기술을 탑재해 나무나 벙커, 다른 플레이어를 피하며 골프 클럽을 싣고 오직 사용자를 인식해 경기 과정을 졸졸 따라다닌다. 또 GPS를 기반으로 코스 지도를 생성해 사용자에게 가장 편리한 길을 안내하며 동작 인식 기능을 갖춰 손을 흔들면 사용자를 따라가고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면 운행을 멈추기도 한다. 최대 100m 거리에서도 호출이 가능하고, 최대 25도 경사도까지 오를 수 있어 언덕이 많은 코스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이 골프 카트는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고급형 모델은 골프 스윙을 실시간으로 평가해 카트에 부착된 디스플레이에 보여준다. 중국 스마트 기술 중국 리이치 스마트 테크놀로지의 제품으로 킥스타터에서 캠페인 종료까지 아직 3주가 남아 있는 현재 25만 달러(약 3억 4천만원)를 모금한 상태다. 모금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제품은 오는 7월부터 배송이 시작된다. 기본형 네오 비전 모델은 22.2V/13Ah(288.6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7홀을 주행할 수 있으며, 고급형 네오 태블릿 모델은 22.2V/18Ah(400Wh) 배터리를 갖춰 최대 36홀(약 8시간) 주행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완전 충전에 약 4.5시간이 소요된다. 캠페인 기간 동안 기본형 로베라 네오 비전은 1천799달러(약 248만원), 고급형 로베라 네오 태블릿은 2천399달러(약 331만원)로 정가의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2025.05.31 06:40이정현

[유미's 픽] "대통령, 오너들도 찾는다"…'도청·몰카 소탕' 나선 지슨, 코스닥 상장 순항

#. 이달 20일 오전 8시 25분. 금정역 상행선 승강장에서 50대 남성 B씨가 붙잡혔다. 1호선 열차 안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한 혐의로, B씨는 신발에 몰래 '볼펜형 카메라'를 숨겨 여성 2명 뒤에 바짝 붙은 후 피해자 치마 아래 영상을 찍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최근 일상에서도 이 같은 불법 촬영 문제가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보안기업 지슨의 기술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몰래 카메라, 불법 도청을 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기업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대통령실뿐 아니라 현대로템,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들도 먼저 찾는 곳이 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슨의 상시형 도감청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곳은 총 318개로, 중앙정부와 공공기관, 지자체, 대기업, 금융사 등 다양하다. 상시형 불법촬영 시스템을 도입한 곳도 총 109개로, 공공기관과 지자체, 학교, 지하철, 국립공원, 기업 등에서 지슨을 택했다. 2000년 3월 설립된 지슨은 측정, 시험, 항해, 제어 등 정밀기기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무선도청과 해킹, 불법촬영 탐지 시스템 등을 주요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상시형 무선도청 탐지시스템(알파-S, 알파-I)은 최근 5년간(2018~2023년) 공공시장 점유율 99.89%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해외 수출 금액도 전년 대비 287% 급증한 71만 달러를 기록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같은 해 4월 출시한 '알파-H'는 최근 신종 위협으로 부상한 무선백도어 해킹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최초·유일의 전용 탐지시스템으로, 은행권 5개사를 비롯해 10여 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작년 11월에는 '위치추적' 기능으로 중기부 성능 인증까지 획득했다. 상시형 불법촬영 시스템 '알파-C'는 연간 6천~7천 건에 이르는 범죄 적발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탐지로는 적발 실적이 제로였던 기존의 탐지방식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최초로 출시됐다. 상용 시스템 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제품은 경찰청·정부청사관리소를 비롯해 각급 지자체 등에 설치됐다. 최근에는 광동제약 과천 신사옥의 여성 화장실 전 층에 설치돼 주목 받기도 했다. 제약업계에 상시형 불법촬영 탐지 시스템이 공급된 것은 최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알파-C'는 출시 2년여 만에 공공시장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60.5%에 이를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지슨의 차세대 주력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덕분에 지슨의 사이버보안 사업 분야 매출은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2023년 약 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18억원을 기록하며 2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에는 미국 내 태양광 인버터에서 정체불명의 셀룰러 통신 장치가 발견되는 등 공급망 하드웨어 공격을 통한 '무선백도어 해킹' 위협이 잦아지면서 '알파-H' 등 지슨의 제품들의 판매 확대에 청신호도 켜졌다. '알파-H'의 또 다른 주요 타깃 시장인 데이터센터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호재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는 2023년 544MW에서 2027년 1천850MW 규모로 커지는 등 연평균 36%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지슨 관계자는 "사이버보안 사업 분야의 경우 전방 시장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에도 약 5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무선백도어 해킹은 파악이 어렵고, 장기 은폐되기 쉬워 사전 탐지와 차단이 핵심이므로 기술 고도화를 통해 보다 정밀하고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갖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국내에서의 높은 성과는 해외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9억원 규모의 수출 실적은 지난해 20억원대를 기록하며 급격히 상승했다. 이는 지슨이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확장에 나선 결과로, 지난 2022년 이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보츠와나 등에서 실적을 쌓았으며 이를 기반으로 유럽과 북중미 등 신규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선 'LEAP 2025' 행사 등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과의 디지털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슨의 도청 보안 장비는 이미 현지에서 운용되고 있어 중동 시장 내 수출 확대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지슨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단순 탐지기를 넘어 위협에 따른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탐지-분석-대응'의 원스톱 솔루션"이라며 "사이버 테러나 해킹 등 디지털 보안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 기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토대로 'K-보안' 기술 신뢰도를 높이며 해외시장 매출처를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지슨은 오는 8월께 진행되는 코스닥 상장 추진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지슨은 '키움제8호 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지난 4월 승인 받았다. 스팩은 특수목적회사의 한 종류로,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시장에 상장한 후 비상장기업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최종 기업 인수가 이뤄진다. 상장 후 3년 이내에 기업 인수·합병에 실패하면 자동 해산하며 투자 원금에 약간의 이자를 더해 돈을 돌려준다. 다만 공모가보다 높은 금액을 투자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지슨의 최대주주는 한동진 대표로, 지분은 19.56%다. 스펙과의 합병 완료 시 한동진 대표의 주식 비율은 17.48%로 변경된다. 합병비율은 지슨이 2.8500190, 키움제8호스팩이 1이다. 1주당 합병가액은 지슨이 5천700원, 키움제8호스팩이 2천원이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4천938만9천629주다. 지슨은 "키움제8호스팩과 지슨의 합병이 완료되면 형식적으로는 키움제8호스팩이 존속법인이 되고 지슨은 소멸법인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지슨 사업의 계속성을 유지한 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이전 상장 예비심사 기간 중에는 코넥스 시장에서의 주식 거래가 중단된다. 심사 승인 시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6월 26일) 및 합병기일(7월 29일)을 거쳐 코스닥 이전 상장이 완료되면 주식 거래는 재개된다. 매매거래정지 예정 기간은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13일까지,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8월 14일이다. 지난 2023년 1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지슨은 합병 공시를 발표한 지난해 12월 3일 기준 시가총액 기준 4위(1천274억원)를 기록했다.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2023년에는 매출 137억6천100만원, 영업이익 16억41만원으로 마무리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135억7천600만원을 기록했다. 한동진 지슨 대표는 "도청·해킹·몰카 등 범죄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선한 기업'이 모토"라며 "코스닥 이전 상장을 통해 국내외를 아우르는 더 많은 고객에게 확산되는 K-보안 성공신화로 이어지기를 꿈꾼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5.05.31 06:00장유미

카카오페이, '서재페' 단독 결제 파트너...리워드도 '풍성'

카카오페이(대표 신원근)은 오늘부터 사흘간 펼쳐질 서울재즈페스티벌 2025의 공식 스폰서 및 '단독' 결제 파트너로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중 최초다. 페스티벌 현장에 차려진 공식 MD 상품부터 다양한 F&B 판매 부스(올림픽공원 자체 시설 제외)에 이르기까지 오직 카카오페이로만 결제할 수 있다. 지갑 등 별도의 결제수단을 지니지 않아도 늘 휴대하는 모바일 기기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한층 마음 편히 축제를 즐기게 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의 혜택 높은 결제를 경험할 수 있는 결제 리워드도 준비돼 있다. 서재페 현장에서 카카오페이로 1만 원 이상 결제하면 결제 횟수에 따라 카카오페이포인트 최대 3천P를 지급하는 스탬프 미션을 진행한다. 1, 3, 5, 7회차 결제 시 각 500P를 지급하고, 10회를 달성할 경우 1천P를 추가 지급한다. 지급 받은 포인트는 다음 결제부터 즉시 사용할 수 있다. 간편결제가 낯선 사용자를 위해 88잔디마당 GATE1 바깥에 결제 안내 부스를 마련해 방문객들을 돕는다. 결제 안내 부스를 방문해 카카오페이앱 설치를 인증하면 귀여운 레트로 카세트테이프 키링도 선착순 증정한다. 카카오페이 결제가 어려운 디지털 취약계층, 14세 미만 미성년자, 외국인은 현금으로도 결제할 수 있다. '일상 속 금융생활에 꼭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의 브랜드 가치를 담은 부스도 선보인다. '워터드롭 부스'에서는 매 정시마다 야외 페스티벌을 즐길 때 꼭 필요한 시원한 생수를 선착순으로 '100원'에 받아갈 수 있다. 매일 오후 12시, 2시, 5시에는 워터보틀과 아기자기한 꾸밈 아이템도 100원에 선착순 제공한다. 이 외에도 물티슈, 수분케어 키트 등 서재페 현장에서 꼭 필요한 다채로운 스페셜 콜라보 굿즈를 1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는 지갑 없이 가볍고 경쾌하게 서재페를 즐기는데 꼭 필요한 파트너”라면서 “카카오페이만의 독보적인 결제 혜택과 편리함, 브랜드 경험을 더해 초여름 재즈의 향연을 더욱 감도 높게 즐기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2025.05.30 22:24안희정

"배터리 독립보다 中과 손잡자"…유럽 내부서 쏟아진 현실론

유럽이 자국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들을 지속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산업 자립을 이루긴 어렵다는 회의론이 내부에서 제기된다. 기술력과 생산 역량에서 주요 기업들과의 격차가 너무 커 경쟁력 있는 후발주자를 육성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기술력과 생산 역량에서 이미 앞서 있는 중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가 더 현실적이고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에라멧, 유미코아 등 배터리 업계 유럽 현지 기업 관계자들이 이 같은 견해를 보였다고 최근 보도했다. 유럽 광물·양극재사 "中 배터리 유럽 진출 지원이 더 유리" 에라멧은 리튬 등 배터리 광물을 생산하는 프랑스 광산 기업이다. 최근 사임한 크리스텔 보리스 전 에라멧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20년간 배터리 기술을 완성해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며, "중국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시작하려 하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 및 리사이클 기업 유미코아 CEO인 바트 삽도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현지 기업을 지원해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전기차 기업을 따라잡으려 하기보다 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 현지 공급망을 개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당국이 중국 기업의 유럽 투자를 적극 유치함으로써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 기업에 현지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방안도 제안했다. 배터리 산업 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미국이 관세 등 다양한 무역 제재를 도입하고 있지만, 유럽에선 오히려 중국 기업의 현지 사업 확대를 지원하면서 실리를 취해야 한다는 방법론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젝트블루의 배터리 공급망 연구원 롭 버렐도 "배터리 산업에서 유럽의 탈중국은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스볼트 실패 뒤 '역내 생산' 지원 집중…中 기업 투자 확대 속 부작용 우려도 이같은 관점은 특히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가 지난 3월 결국 파산을 신청한 후에 더욱 두드러진다. 노스볼트는 2015년 설립돼 유럽의 배터리 자립을 위한 기지로 주목받았다. 폭스바겐, BMW,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투자도 150억 달러(약 20조 7천억원) 가량 유치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주도 했지만, 낮은 수율 문제와 중국 기업 중심 저가 공세 등으로 경영난을 겪다가 파산에 이르렀다. 이후 유럽연합(EU)은 '유럽 자동차 부문 산업행동계획'에 배터리 산업 지원책을 꺼내들었다. 역내 생산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30년까지 배터리 밸류체인 내 '유럽산 부가가치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향후 2년간 18억 유로(약 2조 8천억원)를 유럽 내 배터리 제조 기업에 지원하겠다고 했다. 역외 기업에 대해선 유럽 내 기업과의 파트너십 및 기술 공유 등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경우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은 유럽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고조될 뿐 아니라 내수로는 공급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워 수출 확대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은 관세 장벽으로 사실상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중국 기업들은 공략 가능한 주요 거점인 유럽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독일과 폴란드 공장을 보유한 CATL은 유럽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함께 스페인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41억 유로(약 6조 4천억원)가 투입될 전망이다. CATL 외 AESC, CALB, BYD 등 중국 배터리 기업 다수가 유럽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배터리와의 협력 강화가 유리하게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술 공유나 일자리 창출 등에 있어 중국 기업이 협조하지 않거나, 중국 현지 인력 위주로 유럽 공장을 운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장기적으로 글로벌 광물 확보전이 나타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기업이 광물을 수급할 수 있는 폐배터리를 역외로 유출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기술 및 지적재산권 공유 조항 마련, 폐배터리 역외 반출 제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유럽은 현재 자국 배터리 산업 자립을 지속적으로 도모할 것인지, 아니면 실리를 택해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할 것인지 선택이 필요한 시점으로, 이들의 선택이 향후 세계 전기차 산업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2025.05.30 18:28김윤희

국가AI컴퓨팅센터, 민간 외면에 '유찰'…정부-기업 간 엇박자

정부가 민간과 손잡고 추진하는 2조5천억원 규모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이 결국 유찰됐다. 당초 100여 곳이 사업참여의향서를 접수했으나, 사업 자율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이 신청 마감일까지 참여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공모가 유찰됐다고 30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공모 결과 응찰한 사업자가 없으므로 이번 공모는 유찰되며 국가계약법을 준용해 재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공고는 다음 달 2일부터 10일 이상의 기간을 두고 공모 요건의 변경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유찰을 두고 업계에서는 투자 부담과 불명확한 수익 모델을 원인으로 꼽았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공공과 민간이 공동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구축·운영된다. 문제는 정부가 공공지분을 51%로 설정하면서 SPC를 공공기관이 주도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매수청구권 조항에도 SPC 청산 시 공공투자 지분을 민간이 이자를 얹어 매수해야 한다는 요건이 담기면서 문제로 제기돼 왔다. 또 정부 주도의 사업인 만큼, 공공·연구기관·스타트업 등에 GPU를 저렴하게 공급해야 하는 등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도 기업들이 이번 사업을 주저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SDS가 삼성전자, 네이버, 엘리스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기업들이 참여 의욕을 상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삼성SDS 컨소시엄 측도 마감일까지 사업 참여를 확정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찰 이후 재공고를 통해 민간 측 의견이 담길 수 있도록 공모 지침이 일부 변경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으나, 과기정통부는 조항 변경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찰 이후 공모 지침을 변경하기에는 과기정통부가 기존 계획한 엔비디아 GPU 구매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며 "만약 또 다시 유찰이 된다면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계획 자체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5.05.30 17:48한정호

홈플러스-몰로코, 리테일 미디어 '본격화'…유통 광고 새판 짠다

홈플러스가 몰로코와 손잡고 유통 데이터를 광고 매체로 전환한다. 데이터 활용의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를 꾀하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몰로코와 리테일 미디어 광고 사업을 위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몰로코의 머신러닝 기반 퍼포먼스 광고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는 유통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광고 방식이다. 고객은 구매 직전 단계에서 맞춤형 상품 광고를 접할 수 있고 광고주는 구매 전환율이 높은 지점에서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유통사는 광고 매출을 확보하며 전체 플랫폼의 활용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글로벌 유통 대기업 아마존과 월마트는 이미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해 광고 수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모델은 플랫폼 유저 데이터에 기반한 성과형 광고를 가능케 해 커머스의 마진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의 차세대 성장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홈플러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약 1천100만 명 규모의 마이홈플러스 회원 데이터를 중심으로 입점 브랜드와 광고 수요자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광고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향후 몰로코와 기술 협업을 확대하며 머신러닝 기반 광고 최적화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몰로코는 구글과 아마존 출신 머신러닝 전문가들이 지난 2013년 설립한 기업으로, 인공지능(AI) 기반 퍼포먼스 광고 및 수익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커머스 플랫폼, 앱 퍼블리셔, 스트리밍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광고 전략을 지원하며 미국, 영국, 한국 등 13개국에 지사를 운영 중이다. 몰로코는 자체 기술력으로 '몰로코 애즈(Moloco Ads)', '몰로코 커머스 미디어', '몰로코 스트리밍 모네타이제이션' 등의 광고 솔루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각각 앱 사용자 확장, 커머스 플랫폼 내 광고 사업 구축, 수익화 전략 수립에 최적화돼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고객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광고주와 유통사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술 기반의 리테일 미디어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5.30 17:00조이환

전기선박 시대 온다...조선업의 테슬라 '칸델라' 대륙 횡단 성공

전기차를 넘어 '전기선박(전기추진선)' 시대가 개화하고 있다. 아직은 소형 선박 위주로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향후 대형 전기추진선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얻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전기추진선 스타트업 칸델라 최근 세계 최초로 전기 추진 선박을 이용해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스페인 남부에서 북아프리카까지 약 130km를 무정차로 항해한 첫 사례다. 한시간 남짓 운영에 사용된 전기료는 8유로(약 1만2천원)에 그쳤지만, 휘발유를 사용했다면 90유로(약 14만8천원)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존 연료 대비 90% 이상 저렴한 셈이다. 조선업의 테슬라로 불리는 칸델라는 스웨덴 전기 수중익선 전문 기업이다. 전기차 업체 폴스타의 배터리와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칸델라 수중 익선의 항해 중 평균 시속은 약 25노트(약 46km/h)로, 기존 디젤 기반 소형 선박과 큰 차이가 없다. 전기추진선, 해외는 도입 활발...여객선 중심 상용화 속도 해외에서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추진선 상용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하는 해운 부문 탈탄소화는 속도의 문제일 뿐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가장 도입이 활발한 곳 북유럽이다. 노르웨이는 세계 최초 완전 전기 추진 여객선 'MF 암페레'를 비롯해 다양한 전기선박을 도입했다. 노르웨이는 전체 여객선 절반을 이미 저탄소 방식으로 운항 중이며, 2030년까지 해운 및 어업 부문 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한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덴마크는 지난 2019년 전기 여객선 '엘렌호' 운항을 시작했다. 비상용 발전기 없이 전기만으로 운항하는 대형 차도선이다. 3M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200명 승객과 30대의 차량을 수송할 수 있다. 댄포스 에디트런이 전기추진 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스위스 에너지 기업 르클량셰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했다. 지난 2017년 운항을 시작한 핀란드 '엘렉트라호'는 전기와 디젤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지만, 전기 추진 비중이 더 높아 대표적인 상용화 사례로 꼽힌다. 차량 90대와 승객 375명을 수용할 수 있다. 지멘스가 리튬 이온 배터리와 전기 추진 모터 등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조선업체 인캣도 최근 세계 최대 규모 전기 추진 여객선 '훌 096'을 진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선박은 길이만 130m로, 배터리 용량도 40MWh에 달한다. 승객 2천100명, 차량 226대를 수용할 수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코르부스 에너지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핀란드 바르질라 전기 추진 시스템을 적용했다. 미국에서도 전기 고속 페리와 전기 예인선을 도입하는 프로젝트가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공공 페리 운영사인 SF 베이 페리는 최근 핀란드 바르질라의 전기 추진 시스템을 탑재한 완전 전기 고속 페리를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로울리는 지난해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항만에서 미국 최초 완전 전기 예인선인 'e울프'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전기 보트 스타트업인 아크는 포틀랜드 다이버시파이드 마린과 협력해 26피트(약 7.9미터) 길이 전기 예인선을 개발 중이다. 이 예인선은 로스앤젤레스(LA) 항만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K-조선도 해양 전동화 대비 나서..."충전 인프라 구축 쉽지 않아" 조선업에 강한 우리나라도 전기추진선 상용화를 위한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만, 충전 인프라가 아직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시장 개화가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HD현대는 지난 2023년 5월 HD한국조선해양 내 EP(친환경추진) 사업부를 신설해 본격적으로 선박 전동화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독자기술로 개발한 2천800톤급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 '울산태화호'를 건조했다. 한화오션은 경기 시흥R&D캠퍼스에 '전동화 육상 시험 시설'을 만들고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상선은 물론 잠수함 등 함정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 등은 해군과 함께 리튬 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잠수함을 개발 중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100% 전기추진선은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 대형 선박을 이끌만한 고용량 해양용 배터리 개발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데다,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잠수함의 경우 대형 선박 대비 배터리 용량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먼저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대형 전기추진선은 충전 인프라 확보와 배터리 기술 한계 등의 문제점들이 있어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해양용 배터리는 대량 양산이 어렵고, 아직 돈이 되는 시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기차 캐즘 돌파구로는 오히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2025.05.30 17:00류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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