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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구글 이어 링크드인까지…호주, 뉴스 사용료 규제 확대

호주 정부가 빅테크 기업의 뉴스 콘텐츠 사용료 제도를 강화한다. 메타와 구글, 틱톡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링크드인 등 전문 네트워크 플랫폼까지 규제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올해 안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뉴스 협상 이니셔티브(News Bargaining Initiative)'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메타플랫폼스, 알파벳의 구글, 틱톡 등이 주요 적용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이번 법안에서는 링크드인과 같은 전문 네트워크 플랫폼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이번 제도는 호주 언론사의 콘텐츠 이용과 관련해 상업적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디지털 플랫폼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언론사와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으면 부담금을 일부 또는 전액 감면받을 수 있다. 플랫폼이 언론사와 상업적 계약을 자율적으로 체결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법안에 따르면 호주에서 검색 서비스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간 2억 5000만 호주달러(약 2532억원) 이상의 디지털 광고 매출을 올리는 플랫폼은 해당 매출의 2.5%를 부담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이렇게 걷힌 재원은 언론사에 지급돼 뉴스 제작과 저널리즘 활동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대니얼 멀리노 호주 차관보는 성명을 통해 “호주의 저널리즘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필수적이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디지털 플랫폼이 다양한 언론사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협의 과정에서도 플랫폼과 언론사 모두를 대상으로 성실하게 협의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법안은 지난 4월 공개된 초안보다 규제를 강화한 내용이다. 당시 초안은 호주 내 모든 사업에서 연매출 2억 5000만 호주달러 이상을 올리는 기업에 2.25%의 부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번에는 검색과 소셜미디어 광고 매출을 기준으로 부담금 비율을 2.5%로 높이고 적용 대상도 전문 네트워크 플랫폼까지 확대했다.

2026.08.03 09:30김민아 기자

에탄올 휘발유 더 팔자는데…美 정유업계가 반발한 이유

소형 정유사에는 바이오연료 사용 의무를 면제하고, 그 부담을 다른 정유사에 넘길 수 있는 미국 상원 법안을 놓고 석유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에탄올 휘발유 판매를 늘리는 데에는 찬성하지만 비용을 나누는 방식이 불공정하다는 주장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석유협회(API)는 E15의 연중 판매를 허용하고 일부 소형 정유공장에 바이오연료 혼합 의무 면제를 제공하는 상원 농업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정유사들이 매년 일정량의 바이오연료를 휘발유나 경유에 섞도록 하고 있다. 석유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옥수수 등 농산물의 새로운 수요를 만들기 위해서다. 에탄올은 주로 옥수수로 만드는 바이오연료다. 이번 법안이 다루는 연료는 에탄올을 15% 섞은 휘발유다. 미국에서는 이를 'E15'라고 부른다. 지금까지는 기온이 높은 여름철 대기오염 우려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E15 판매가 제한됐다. 새 법안은 계절과 관계없이 미국 전역에서 E15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API도 E15의 연중 판매에는 찬성해 왔다. 에탄올 휘발유 판매가 늘어나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연료의 종류가 많아지고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법안에 함께 포함된 소형 정유사 면제 조항이다. 규모가 작은 정유사는 바이오연료를 의무적으로 섞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인정되면 정부로부터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 새 법안은 일부 소형 정유사가 이 면제를 사실상 자동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부가 한 정유사의 의무를 면제하면 그만큼 사용되지 않은 바이오연료 물량을 다른 정유사에 추가로 부담시킬 수도 있다. 쉽게 말해 작은 정유사가 해야 할 일을 면제받으면, 규모가 큰 다른 정유사가 그 몫까지 대신 채워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API는 이런 방식이 면제받지 못한 정유사의 비용을 늘리고 미국의 연료 공급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크리스틴 휘트먼 API 정부관계 담당 수석부사장은 소형 정유사 면제 제도를 합리적으로 고친다는 조건이라면 E15의 전국적인 연중 판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법안에 대해서는 “소비자와 농민, 바이오연료 생산업체 및 정유업체에 필요한 장기적인 확실성을 주지 못한다”며 의회에 부결을 촉구했다. 미국 농민과 바이오연료업체는 에탄올 휘발유가 더 많이 팔리기를 원한다. 판매가 늘면 에탄올의 원료로 쓰이는 옥수수 수요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정유사들은 바이오연료를 의무적으로 섞는 과정에서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바이오연료 의무 사용량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높이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커졌다. 에탄올 휘발유의 판매 확대 자체보다 어떤 정유사가 의무를 면제받고, 면제된 물량을 누가 대신 부담할지가 법안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2026.08.03 09:25류은주 기자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2.0' 막 오른다…전국 12곳 수놓을 '빛의 향연'

국가유산을 새로운 감각으로 경험하는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행사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오는 14일 진주성에서 열리는 '가온누리 진주성도'를 시작으로 전국 12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해당 행사는 단순한 야간 영상 투사를 넘어, 국가유산의 역사와 장소성을 예술적으로 해석한 복합문화 콘텐츠다. 영상, 음악, 프로젝션 매핑, 증강현실(AR), 인터랙티브 기술 등을 융합해 관람객에게 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전달한다. 이달 말 군산을 거쳐 9월에는 익산 미륵사지, 경주 대릉원, 부여 정림사지, 강화 고려궁지, 철원 노동당사, 아산 이충무공 유허,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으로 무대가 확장된다. 이후 양산 통도사와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을 지나 11월 여수 진남관에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다. 각 지역은 왕도, 전쟁, 평화, 불교문화 등 고유의 역사와 기억을 콘텐츠로 풀어낼 예정이다. 시각적 화려함을 넘어 국가유산의 이야기를 지역만의 경험으로 설득력 있게 구현하는 것이 올해 사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장에서 구체화하는 '미디어아트 2.0' 국가유산청은 2026년 주요업무계획을 통해 지역 대표유산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야간 특화 콘텐츠 방향성을 '미디어아트 2.0'으로 제시했다. 내·외국인의 지역 체류를 유도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다만 세부 목표와 추진체계, 콘텐츠 자산화 및 사후 활용 등을 구체화한 가이드라인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올해는 완성된 정책 집행보다는 전국 현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2.0의 실질적 내용을 채워가는 출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을 주관하는 국가유산청 교육활용과는 지역별 성과를 다음 연도 정책과 예산에 환류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관람객 수, 국가유산 인식 변화, 지역 소비, 콘텐츠 아카이빙 성과 등을 공통 지표로 축적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장 제안, 지역 정책연구로 확장 이창근 헤리티지랩 소장은 앞서 기술과 장비의 양적 확대를 넘어 유산 경험과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미디어아트 2.0의 구체적 방향을 제안한 바 있다. 지역 제작 콘텐츠와 디지털 에셋을 단년도 행사로 소진하지 않고 지식재산권(IP)으로 축적해 원소스멀티유즈(OSMU)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소장은 “유산이 지닌 시간과 이야기를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롭게 감각하도록 만드는 것이 본질”이라며 “콘텐츠 저작권, 지역경제 파급, 사후 활용 실적을 공통 기준으로 관리하고 다음 공모와 예산에 반영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지역 정책연구로도 이어졌다. 박정숙 청주시정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4월 발간한 이슈브리프를 통해 청주 고유의 서사와 지역 예술자원, 야간관광을 결합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해당 연구는 청주시립예술단과 연계한 융복합 공연, 육거리 야시장 등 기존 자원의 연계, 콘텐츠 디지털 자산화와 OSMU 전략 등을 주요 과제로 짚었다. 2027년 공모, 미디어아트 2.0 정책화는 과제로 국가유산청은 올해 행사와 함께 2027년 개최지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2027년 공모계획의 평가항목과 배점 등 큰 틀은 사실상 2026년과 동일하게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콘텐츠 지속 활용과 지역사회 기여라는 포괄적 기준은 존재하지만, 현장에서 제안된 IP·OSMU나 디지털 자산화 전략 등이 2027년 공모의 독립적인 평가항목으로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사업 규모와 행정관리 기준에서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미디어아트는 지자체 사업 등 총 13건(전체 국비 109억 700만원)으로 추진되나, 2027년 공모계획에는 선정 지자체 6곳 내외, 전체 국비 54억 원 규모가 제시됐다. 동일 국가유산 중복 신청 금지 등 관리 기준도 강화됐다. 업계에서는 국가유산청이 제시한 미디어아트 2.0을 실질적 정책 전환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성과관리 체계의 후속 개편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전국 12개 현장은 미디어아트 2.0의 실제 내용을 채우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장의 성과가 객관적인 데이터로 축적되어 다음 공모와 중장기 육성정책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제도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6.08.03 09:20정진성 기자

RNA 유전자 치료로 암환자 합병증 생존율 90%까지…2030년 임상 추진

암환자 합병증 생존율을 90%까지 끌어 올릴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KAIST는 의과학대학원 송민호·김진국 교수와 김진국 교수 공동 연구팀이 토르 테라퓨틱스와 뇌에서 식욕과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인 'GFRAL'(지프랄)의 작동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암 악액질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원리를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토르 테라퓨틱스는 공동 연구자인 송민호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교원 창업기업이다. 암 악액질은 전체 암 환자의 50~80%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암세포가 대사 활동을 교란하기 때문에,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체중과 근육이 계속 줄어 극심한 쇠약증세를 겪는다. 항암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을 크게 떨어뜨린다. 연구팀은 두 가지 사실에 착안, 이 문제를 해결했다. 우선 암 악액질 원인이 몸이 아닌 뇌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암세포가 분비하는 GDF15(암이 진행될 때 많이 분비되는 신호 단백질)가 뇌간의 GFRAL(세포가 신호를 받아들이는 단백질)과 결합하면 '먹지 말고 몸에 저장된 근육과 지방을 쓰라'는 신호가 전달돼 몸이 점점 쇠약해진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특정 유전자의 작동을 선택적으로 막는 RNA 기반 유전자 치료 기술)를 이용, 'GFRAL' 생성을 막는 치료제를 개발했다. RNA(유전정보를 단백질로 만드는 중간 전달물질) 단계에서 'GFRAL'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한 것. 홍현정 연구원(박사)은 "마우스를 대상으로 치료제를 투여한 결과, 근육과 지방 손실이 크게 줄고 무너졌던 대사 기능이 회복됐다"며 "특히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뒤 치료를 시작했음에도 연구 종료 시점(약 50일) 기준 생존율은 비투여군 20%, Gfral ASO 투여군 90%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또 "수용체 머리에 있는 'Gfral' 단백질 생성을 불활성화하는 것"이라며 "암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암 악액질로 인해 쇠약해지는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송민호 교수는 "기존 치료제가 식욕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데 그쳤다면 이번 연구는 뇌간의 핵심 수용체를 RNA 수준에서 직접 표적해 암 악액질의 근본 원인을 억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또 "후속 비임상 연구와 약물 생산·품질관리 체계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암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AIST-토르 테라퓨틱스 공동연구팀은 기초 연구 성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약물 생산 공정 및 품질 관리를 확립하는 CMC(화학·제조·품질관리) 수행과 함께 본격적인 비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임상시험계획 승인 절차에 착수, 오는 2030년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에 게재됐다.

2026.08.02 13:13박희범 기자

"손흥민 컵부터 지드래곤 조아 키링까지"...2030 '희귀템'에 빠졌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와 세트 구성으로 마련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손흥민 컵이 한국에 출시되기 전 지난 6월 최대 30만원에 거래되며 화제를 모았다. 증정품이지만 당시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거나 랜덤으로만 얻을 수 있어 '희귀템'으로 재탄생한 결과다. 희소성과 무작위(랜덤) 요소를 갖춘 제품들이 2030 세대의 핵심 구매 기조로 자리 잡고 있다. 강력한 IP와 SNS 파급력을 갖춘 제품에 한정 판매, 품절 마케팅, 랜덤 증정 등이 더해지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모양새다.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 같은 제품을 여러 번 구매하거나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것은 물론, 오픈런까지 감수하는 소비 방식도 이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MAMA 조아야 나한테도 와줘"...팬심 자극하는 '희귀 시크릿템' IPX(구 라인프렌즈)가 선보인 'ZOA'S OUTFIT COLLECTION: CROWN EDITION'은 최근 희귀템 열풍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드래곤(G-DRAGON)의 일상 패션부터 무대 의상까지 캐릭터 조아(ZOA)에 입힌 키링 컬렉션으로,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SNS에는 이른바 '랜덤깡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조아는 지드래곤의 반려묘를 캐릭터화한 IP로, 그의 감각적인 취향과 일상적 영감, IPX의 크리에이티브가 결합해 탄생했다. 특히 지드래곤이 캐릭터 이름과 로고, 세계관, 제품 개발 등 약 2년에 걸친 기획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번 컬렉션은 박스를 열기 전까지 어떤 키링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판매된다. 특히 '시크릿'과 '슈퍼 시크릿' 제품은 외부 패키지에도 디자인을 공개하지 않아 기대감과 수집의 재미를 더했다. 실제로 SNS에는 시크릿이나 슈퍼 시크릿 제품 당첨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시크릿이라니! 최애 착장이 나와버렸다", "실물 영접이라니 너무 부럽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으며, 일부 제품은 리셀 플랫폼에서도 거래되는 등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시크릿과 슈퍼 시크릿 제품은 2024년 MAMA 무대 의상과 2013년 '니가 뭔데' 뮤직비디오 속 착장을 모티브로 제작돼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티스트의 상징적인 패션을 캐릭터 굿즈로 소장할 수 있다는 점이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 팬들은 서로 착장의 원본을 맞히고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 자체에서도 재미와 유대감을 느끼고 있다. "'포켓몬 랜덤 배지' 원합니다"...추억까지 소비하는 키덜트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채 구매력을 갖춘 성인, 이른바 '키덜트' 소비도 희귀템 열풍을 이끌고 있다. 과거 쉽게 구하지 못했던 캐릭터 굿즈를 이제는 전 종류를 모두 모으는 '풀세트 수집'으로 완성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근 이삭토스트가 국내 한정으로 선보인 '포켓몬 랜덤 메탈 배지'는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에디션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20만여 개가 조기 완판됐고, 모든 종류를 모은 '전종 풀세트'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단품 가운데에서도 획득 확률이 낮은 전설의 포켓몬 '뮤츠' 배지는 정가 7900원의 10배가 넘는 약 10만원에 거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2030세대에게 포켓몬 랜덤 뽑기가 단순한 캐릭터 상품 구매를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현재의 구매력으로 다시 경험하는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리락쿠마 말랑이' 찾아 오프라인까지...체험형 희소성도 인기 랜덤 구성이나 한정 판매뿐 아니라 직접 만져봐야만 차이를 알 수 있다는 점도 희소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말랑이'가 대표적이다. 말랑이는 디자인과 탄성감에 따라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재미가 특징이다. 특히 푸딩, 바나나, 멜론 모양으로 출시된 '리락쿠마 말랑이'는 제품마다 미세하게 다른 쫀득한 반발력을 갖고 있어 성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기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달 말랑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8% 증가했고, 검색량도 281.6% 늘었다. 해외 직수입 제품이나 한정판 디자인은 판매처와 수량이 제한적인 데다 화면만으로는 촉감과 탄성을 확인하기 어려워 직접 매장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거리 등에는 원하는 제품을 직접 비교하고 구매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에게 소비는 나를 표현하고 남들과 공유할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행위"라며 "같은 제품이라도 누구나 살 수 있는 것보다 손에 넣기 어려운 것에 더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에서 인증하고 취향을 나누는 문화가 더해지면서, 희귀템을 손에 넣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놀이이자 성취로 소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8.02 10:30안희정 기자

AI 연동 규격 'MCP' 전면 개편…대기업 도입 쉬워진다

인공지능(AI)을 외부 도구나 기업 시스템과 연결하기 위한 규격인 모델컨텍스트프로토콜(MCP)이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프로토콜 구조를 보다 단순한 형태로 바꿔 대기업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MCP 기반 AI 서비스를 더 쉽게 확장·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MCP가 개발자 실험용 규격을 넘어 본격적인 기업형 AI 연동 인프라로 진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데이비드 소리아 파라 MCP 리드 유지관리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올해 MCP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은 AI가 사내 문서관리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업무용 소프트웨어, 외부 서비스 등과 연결되는 방식을 기업 인프라에 맞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 환경에서 서버를 여러 대 운영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보다 익숙하고 적용하기 쉬운 방식이라는 평가다. 기존 MCP는 연결 초기 단계에서 클라이언트와 서버가 세션을 맺고 이후에도 해당 상태를 일정 부분 유지하는 구조였다. 이런 방식은 소규모 테스트 환경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기업처럼 사용자가 많고 서버를 여러 대 운영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부담이 컸다. 특정 요청을 특정 서버가 계속 처리해야 하는 구조가 생기면서 확장성과 운영 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편은 이런 한계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프로토콜 차원에서 세션과 처음 연결할 때 주고받는 확인 절차에 대한 의존성을 낮추고, 각 요청이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담아 처리하도록 구조를 정리했다. 쉽게 말해 서버가 이전 연결 상태를 계속 기억하지 않아도 요청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업은 MCP 서버를 일반적인 HTTP 서비스처럼 다루기 쉬워진다. 로드밸런서를 통해 요청을 여러 서버로 분산하고, 필요할 때 서버를 수평 확장하는 방식도 한층 자연스러워진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도입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 최근 MCP가 주목받는 이유는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 도구를 호출하는 데 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I가 사내 문서를 검색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하고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호출해 특정 작업을 수행하려면 이런 연동 계층이 필요하다. 그동안 기업이 AI를 실제 업무 시스템과 연결하는 과정에서는 운영 복잡성이 주요 과제로 지목돼 왔다. 앤트로픽은 이번 개편을 통해 프로토콜 구조를 단순화하고 기업이 다양한 업무에 AI를 보다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AI가 사내 자료를 검색하고 업무 시스템에서 필요한 정보를 조회하고 특정 소프트웨어를 호출해 작업을 이어가는 형태의 자동화 시나리오를 더 안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코어 프로토콜은 가볍게 유지하고 부가 기능은 확장 형태로 분리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이에 따라 기업은 단순 조회는 물론 장기 작업 처리, 화면 연동 등 원하는 업무 방식에 맞춰 AI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조가 단순해진 만큼 이번 개정에서는 인증 검증 강화 등 보안 관련 보완도 함께 이뤄졌다. 요청 주체가 누구인지 어떤 권한으로 어떤 도구를 호출하는지 장기 작업의 소유권과 접근 범위가 어떻게 관리되는지를 더 명확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소리아 파라 관리자는 "이번 개편은 출시 이후 가장 큰 수준의 프로토콜 개정"이라며 "상태 없는 코어 구조와 확장 프레임워크, 기능 수명주기 정책이 자리 잡으면서 앞으로는 구현 기업들이 핵심 연결 구조를 반복적으로 다시 짜지 않고도 후속 개정을 보다 쉽게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02 09:00남혁우 기자

[1분 건강] 감기나 구내염과 초기 증상 비슷한 '두경부암'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감기나 구내염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말이 잘 나오지 않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목에 혹이 만져져도 단순한 감기나 피로 때문이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두경부암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두경부암은 뇌와 안구를 제외한 얼굴과 코, 입안, 인두, 후두, 침샘, 갑상선 등 머리와 목 부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침샘암 등으로 구분되며, 암이 생긴 부위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남인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감기나 구내염처럼 흔한 질환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쉰 목소리나 입안 상처, 목에 만져지는 혹 등이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발암물질이 입안과 인두, 후두를 거치면서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이다. 음주 역시 주요 위험요인으로,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는 경우 암 발생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또한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감염과 위식도역류질환, 방사선 노출, 비타민과 철분 결핍 등도 두경부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경부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입안에 잘 낫지 않는 궤양이나 혹이 생기거나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기 어려울 수 있다.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인두암은 코막힘과 반복되는 코피, 귀가 먹먹한 느낌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목의 림프절로 전이되면서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도 흔하다. 암이 진행하면 호흡곤란이나 얼굴 통증, 안면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병변을 직접 확인하고 조직검사로 악성 여부를 판별한다. 이후 CT와 MRI, PET-CT 등의 영상검사를 시행해 종양의 범위와 림프절 및 원격 전이 여부를 확인하고 병기를 결정한다. 남인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암은 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내시경과 조직검사, 영상검사 결과를 종합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암이 발생한 위치와 병기, 환자의 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구강암과 침샘암은 수술을 우선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비인두암은 방사선치료 또는 항암방사선치료를 우선 적용한다. 구인두암과 후두암, 하인두암은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단독 또는 병행해 시행하며, 치료 효과뿐 아니라 말하기와 삼키기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필요한 경우 수술 후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추가하고, 항암방사선치료 후에도 병변이 남아 있으면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두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성적이 좋다. 특히 후두암은 1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보고될 만큼 조기 발견 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두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가 가장 중요하다. 또한 인체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구강 위생 관리에 신경 쓰고, 입안의 상처나 쉰 목소리, 삼킴 장애, 목의 혹 등이 수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단순한 염증으로 여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6.08.02 09:00조민규 기자

우주에서 노화 20~25% 더 빨라져…세균 감염도 우려 수준

우주에서는 동물 면역력이 떨어지고, 세균 감염은 되레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노후 정도도 20~25% 정도 빨랐다. 이진일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생명과학기술학부/우주생명과학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해외 연구팀은 아츠시 히가시타니 일본 도호쿠대학교 교수, 고 나다니엘 슈웨츠크 미국 하이오대학교 및 노팅엄대학교 교수, 티모시 에더리지 엑서터대학교 및 오하이오대학교 교수 등이다. 유럽연합(EU) 유럽우주국(ESA)도 이 연구에 참여했다. 이진일 교수는 "올해 1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이던 크루-11 대원들을 조기 귀환시켰다. 우주비행사 1명이 20여 분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며 "우주에서의 동물 면역력 저하 및 감염 증가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난 8년간 우주에서 예쁜꼬마선충 분자근육실험(MME)을 총 3차례 실시했다. 첫 실험이 진행된 2018년 'MME1' 프로젝트에서는 우주 환경으로 인해 예쁜꼬마선충 근육 위축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2023년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발표됐다. 두 번째 실험 프로젝트 'MME2'는 지난 2021년 6월 3일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 로켓을 통해 ISS로 실험 탑재체가 옮겨져 33일간 연구가 진행됐다. MME2 임무에서는 정상적인 예쁜꼬마선충과 면역 기능이 저하된 돌연변이 예쁜꼬마선충을 장내 세균인 '엔테로박터 호르마에케이'를 실험했다. 이 세균은 선충의 장에 감염되었을 때 내부에서 선명한 붉은색 형광을 나타내도록 유전공학적으로 조작했다. 연구결과 우주로 보내진 선충은 지구에 남겨둔 선충보다 더 많은 붉은색 세균 신호를 나타냈다. 또한 면역 기능이 저하된 돌연변이 선충에서는 붉은색 신호가 더 많았다. 연구팀은 우주 실험 외에도 지상 실험을 병행했다. 연세대가 보유한 장비 '3D 클리노스탯'으로 미세중력 모사 실험을 수행했다. 이 장비는 선충을 지속적으로 회전시켜 중력 방향이 원심력에 의해 분산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미세중력 환경을 모사할 수 있다. 이 외에 연구팀은 추가 유전학 실험을 통해 우주 환경에서 선충 면역체계가 감염을 막기 위해 더 활발하게 작동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한 선충이 미세중력에 노출됐을 때 감염을 예방하는 데 관여하는 면역 유전자들도 발견했다. 이진일 교수는 "3D 클리노스탯에서 실험한 선충에서도 세균 감염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또한 예쁜꼬마선충이 지구보다 우주 환경에서 세균에 더 많이 감염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MME2' 연구 결과는 우주 및 미세중력 과학분야 국제 학술지 NPJ 마이크로그래비티에 최근 게재됐다. 세 번째 연구는 2022~2023년 이진일 교수 연구팀과 아츠시 히가시타니 교수 연구팀이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 실험 'NIS'에 참여하며 이루어졌다. 우주 미세중력 환경에서 예쁜꼬마선충의 운동신경세포와 근육에서 노화 정도를 분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결과 선충 노화 속도가 지상 대비 평균 20~25% 정도 가속됐다. 연구 결과는 올해 미국 실험생물학회연합(FASEB)이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이진일 교수는 "이들 실험에서 주로 신경세포와 시냅스, 면역 등의 연구를 진행했다"며 "우주 환경에서 면역력 저하로 인해 동물 숙주 내 세균 감염이 증가할 수 있음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아폴로 우주비행사들 사이에서 감기와 질병이 증가한 현상 일부를 설명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면역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고령인 우주 여행자에 대한 보다 엄격한 안전 및 건강 관리 지침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NRF)과 미국 공군 과학연구국(AFOSR) 산하 아시아 항공우주연구개발국(AOARD) 지원을 받았다.

2026.08.02 08:00박희범 기자

[디엘지 law 인사이트] 영업비밀 관리 첫걸음

기술유출 사건 특수성 기업 입장에서 기술이나 영업비밀 유출은 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문제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했다고 해서 곧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최근 들어 형량이 다소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통계에 따르면 무혐의 또는 무죄 비율이 다른 사건에 비해 높고,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 역시 낮다. 가능성이 높은 사건이라 해도 고소장 접수 후 혐의를 인정받기까지 수 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고, 민사상 손해배상책임까지 확정될 때쯤이면 이미 회사는 더 이상 그 기술이나 영업비밀을 활용할 실익이 없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법절차 특성상 한계는 분명 있겠지만 그래도 책임이 인정되는 경우는 좀 낫다. 많은 경우 수사 단계에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 회사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데, 그 억울함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을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한다. 영업비밀이란? 영업비밀은 부정경쟁방지법, 산업기술보호법에서 주로 다루고, 사안의 특성상 업무상배임이 함께 문제되는 경우가 많다. 법정 요건에 따라 고시·인증된 핵심기술은 산업기술보호법에서 좀 더 엄격하게 보호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부정경쟁방지법이 적용된다고 이해하면 편하다. 부정경쟁방지법에서는 영업비밀의 요건을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①공연히 알려져 있지 않을 것(비공지성) ②독립된 경제적 가치를 가질 것(경제적 유용성) ③비밀로 관리되었을 것(비밀관리성)을 요건으로 한다. 쉽게 말하자면 비공지성은 동종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 알려져 있지 않았는지에 관한 영역이다. 논문으로 발표된 기술이라면 일반적으로 비공지성은 인정되지 않고, 특정 사람들이 알고 있더라도 NDA가 체결되어 있다면 비공지성이 인정될 수 있다. 경제적 유용성은 거칠게 말하자면 그 정보가 경제적 가치가 있느냐인데, 영업비밀을 논할 정도의 상황이라면 경제적 유용성이 부정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비밀관리성은 '내가 그 정보를 비밀로 관리했는지' 여부다. 비공지성이나 경제적 유용성 요건은 어떤 면에서는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비밀관리성 부분은 회사에서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역설적이지만 비밀관리성 요건 때문에 영업비밀성이 부정되는 경우가 실제 사건에서는 많은 편이다. 어떻게 해야 비밀로 관리되는 것일까? 일단, 입사 및 퇴사 시 임직원의 비밀유지서약서는 기본이다. 회사의 자산과 정보를 넓게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범위를 넓히는 편이 좋지만, 반대로 포괄적으로 두루뭉슬하게 작성하게 되면 정작 보호하고자 하는 영업비밀이 특정되지 않기 때문에 효력을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사내 정보관리 체계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회사 내 모든 구성원들이 언제든 접근 가능할 수 있다면 그 정보는 영업비밀로 관리되었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소스코드의 경우 개발자들이 언제든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이 경우에도 정보의 접근 과정이나 범위를 적절한 범위에서 회사가 통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로그기록 관리는 필수다. 간혹 영업 정보 등 직원이 자신의 업무상 편의 때문에 개인 전자기기에 소지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주의해야 한다. 회사가 가이드라인과 원칙을 정하고 공지하였는지, 그 공지에 따라 실제 어떻게 조치를 하였는지가 사후적인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회사의 사정에 따라 디테일은 다르게 할 수 있으나 최소한 그 정보를 개인이 소지, 관리하는 것이 당연하거나 보편적인 현상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놓치기 쉬운 유의사항 간혹, 개발자들의 경우 소스코드 등 프로그램저작물을 일종의 포트폴리오로 생각하고 퇴사할 때 가지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직을 거듭하며 업데이트되기도 하지만 보관만 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건 자칫하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범죄로 문제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특히 기술이 돈이 되어 사업화가 된 때는 거의 대부분 문제된다고 보면 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퇴사 등 이별을 하는 사람으로부터 회사의 기술을 지키는 것도 이슈지만, 반대로 경쟁사 등 타사에서 이직해오는 사람으로 인해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회사가 야심차게 출시한 제품이 제대로 팔리기도 전에 판매가 중지될 수 있고 자칫하면 사업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회사도 공범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실무적으로는 입사자에게 '타사 영업비밀 등을 입사 시 보유하고 있거나 제공하지 않음'에 대한 서약을 별도로 받기도 한다. 영업비밀 침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일 먼저 내용증명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내용증명은 의사표시를 공식화하는 절차일 뿐 상대방이 무시하면 그만이므로 애초에 영업비밀 침해를 의도한 쪽이라면 실효성이 적다.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사실 자체가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경우 역시 생각만큼 많지는 않다. 오히려 내용증명으로 인해 힌트를 얻고 사전에 준비를 할 수도 있다. 그보다는 영업비밀이 어떻게 유출되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었는지 등 사실관계를 검토하는 편이 정식 법적 절차 진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덧붙이자면, 최근에는 영업비밀성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프로그램저작권 침해가 별도로 인정되는 사례도 많다. 따라서 회사는 영업비밀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과 별도로 소스코드 저작권 귀속, 버전관리, 개발기록 관리 등 프로그램저작물에 대한 관리체계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

2026.08.01 09:54최영재 컬럼니스트

[영화 속 AI윤리] 가상현실과 신경 윤리

1.기(起)-손목이 나보다 먼저 아는 것 2025년 9월 30일 미국에서 출시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Meta Ray-Ban Display)에는 손목에 차는 메타 뉴럴 밴드(Meta Neural Band)가 함께 들어 있다. 이 장치는 뇌파를 재는 기기가 아니라 아래팔 근육의 전기적 활동을 피부 표면에서 검출하는 표면 근전도(sEMG) 센서다. 메타 자체 연구진이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sEMG 해독 모델이 개인별 학습이나 보정 없이 새로운 사용자에게도 작동할 수 있음을 보고했다(Kaifosh et al., 2025). 메타는 뉴럴 밴드가 근육 활동에서 생긴 신호를 클릭이나 스크롤 같은 안경 제어 명령으로 변환한다고 설명한다(Meta, 2025). 여기서 이 밴드가 착용자의 생각을 의식보다 먼저 '읽는다'고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밴드가 붙잡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생리 신호다. 그러나 표현을 바로잡는다고 해서 질문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아직 눈에 보이는 행동으로 완전히 나타나지 않은 신체 신호가 디지털 명령으로 변환되고 그 신호가 향후 개인화된 추천이나 적응형 콘텐츠와 결합된다면 선택의 경계는 어디에 그어야 하는가? 반세기 전 로버트 노직(Robert Nozick)의 '경험 기계'는 자신이 원하는 어떤 경험이든 실제와 구별하기 어렵게 제공하는 기계가 있다면 그 안에 접속해 살겠느냐고 물었다(Nozick, 1974). 당시의 질문은 현실을 떠나 인공적으로 설계된 경험을 선택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일부 몰입형·적응형 시스템은 사용자의 시선과 몸짓, 생체 신호 등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콘텐츠나 선택 환경을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다. 사용자는 경험을 선택하는 동시에 그 경험에 의해 다시 선택되도록 설계된다. 이제 핵심은 '기계에 접속할 것인가'라기보다는 접속한 뒤 형성되는 나의 관심과 욕망, 판단과 선호가 과연 어디까지 나에게서 비롯된 것인지 물어야 한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뿐 아니라, 내가 그것을 원하게 된 과정까지 나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오늘의 경험 기계가 제기하는 문제는 현실과 가상의 구별에서 한층 진보해 욕망의 저자와 선택의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자율성의 문제로 보인다. 2.승(承)-'엑시스텐즈'와 '인셉션' 영화가 각각 가리키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엑시스텐즈'(1999)는 척추 기저부에 설치한 '바이오포트'에 살아 있는 생체 게임 포드에서 나온 탯줄 모양의 연결선을 꽂아 게임에 접속하는 세계를 그린다. 이 영화는 매우 불편감을 주었는데 그 까닭은 세계가 가짜여서가 아니라 등장인물이 자기 행위의 저자인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데 있었다. 중국 음식점 장면에서 테드 피쿨은 자신도 이유를 알지 못하고 멈추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접시에 남은 뼈를 조립해 권총을 만든다. 알레그라는 그것이 게임이 부여한 충동이며 피쿨의 캐릭터가 하도록 만들어진 행동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피쿨이 종업원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말하자, 알레그라는 그 충동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답한다. 피쿨은 이 작은 세계에서 자유의지란 그리 큰 변수가 아닌 모양이라고 말한 뒤 종업원을 쏜다. 영화의 다른 대목에서도 게임 진행을 위한 대사가 피쿨의 의지와 무관하게 튀어나오고, 그때 알레그라는 그것을 말한 것은 피쿨 자신이 아니라 게임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줄거리를 진행시키기 위해 해야 할 말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오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현실이라 믿었던 층위마저 또 하나의 게임일 가능성을 열어 둔 채, 살아남은 인물들이 우리가 아직 게임 속에 있는 것이냐고 묻는 장면에서 끝난다. 층위를 아무리 벗겨도 행위의 저자를 확정할 수 없다는 곤경이 그대로 남는다. 크리스토퍼 놀런의 '인셉션'(2010)은 같은 문제를 반대편에서 압박한다. '인셉션'은 세계의 실재성을 둘러싼 불안에 더해 의지의 기원까지 조작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코브는 무의식의 심층인 림보에서 아내 맬을 데리고 나오기 위해 이곳은 현실이 아니라는 관념을 심는다. 문제는 그 관념이 현실로 돌아온 뒤에도 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맬은 실제 현실마저 꿈이라고 믿게 되었고 죽음을 깨어나는 방법으로 받아들였다. 상속자 로버트 피셔에게 심긴 결심 역시 정보 주입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코브는 팀에게 부정적 감정보다 긍정적 감정이 언제나 이긴다고 말한다. 사람은 화해와 정화를 갈망한다는 것이다. 팀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한 피셔의 오랜 결핍을 지렛대 삼아 아버지가 피셔에게 실망한 이유는 그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버지를 그대로 따라 하려 했기 때문이며 실제로는 그가 자기만의 길을 가기를 바랐다는 화해의 서사를 짓는다. 금고에서 나오는 어린 시절의 종이 바람개비가 그 서사를 완성한다. 피셔는 꿈속 아버지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금고 안에 놓인 어린 시절의 종이 바람개비를 바라본다. 조작이 성공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당사자의 '이건 내 뜻'이라는 확신이라면, 만족감이나 확신은 그 자체로 자율성의 증명이 될 수 있을까? 3.전(轉)-자아 모델과 인지적 자유 토마스 메칭거(Thomas Metzinger)는 자아를 독립된 실체가 아니라 뇌가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현상적 자아 모델'로 설명한다. 이 모델의 결정적 성질은 투명성이다. 우리는 현상적 자아 모델을 하나의 모델로 경험하지 못하고 그 모델의 내용을 곧바로 '나 자신'으로 경험한다. 메칭거의 표현대로 현상적 자아는 사물이 아니라 지속되는 과정이며 우리는 그 과정의 산물을 곧바로 '나'로 받아들인다(Metzinger, 2003). 고무손 착각 실험은 가짜 손과 실제 손에 동기화된 자극을 주면 가짜 손을 자기 신체처럼 느낄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Botvinick & Cohen, 1998). 필자 또한 연구년을 보내던 시절 이 실험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다. 보이는 고무손이 내 손처럼 느껴지고 그 손에서 촉감이 생기는 듯한 착각이 일어나는 경험은 신체 소유감이 얼마나 가변적인지를 실감하게 했다. 전신 착각 실험에서는 시각과 촉각 정보를 동기화함으로써 가상 신체에 대한 자기 동일시와 자신이 공간의 어디에 있다고 느끼는 자기 위치감이 달라질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Lenggenhager et al., 2007). 물론 이 연구들이 자아 전체가 손쉽게 조작된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 몸'과 '내가 있는 곳'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감각조차 감각 정보가 통합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니타 파라하니(Nita A. Farahany)는 이 문제를 권리의 언어로 옮겨, '인지적 자유'를 보편적 인권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지적 자유는 정신적 프라이버시와 사상의 자유, 자신의 뇌와 정신적 경험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아우르는 개념이다(Farahany, 2023). 우리가 기억할 점은 오늘의 소비자용 뇌파 장치는 개인의 생각을 문장처럼 해독하지는 못한다. 뇌파에서는 특정 조건 아래 각성도나 주의 상태를 확률적으로 추론할 수 있고, 근전도에서는 손동작과 운동 상태를 분류할 수 있다. 각각의 신호가 완전한 마음의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불완전한 신호라도 다른 행동·생체 데이터와 결합되면 개인의 정신 상태나 다음 행동을 추정하는 데 활용될 수 있으며, 데이터의 품질과 분석 조건에 따라 추정 성능이 높아질 수 있다. 측정된 신호는 다른 데이터와 결합될 때 행동 예측에 이용될 수 있다. 그러나 예측 가능성이 곧 조작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자율성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은 그 예측이 사용자의 숙고를 돕는 데 쓰이지 않고, 사용자가 알아차리기 어려운 방식으로 선택지를 배열하거나 특정 반응을 유도하는 폐쇄형 피드백에 투입될 때다. 이 우려는 이미 제도로 옮겨지고 있는데 칠레는 2021년 법률 제21.383호로 헌법을 개정해,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생명과 신체적·정신적 완전성을 존중해야 하며 뇌 활동과 그로부터 나오는 정보를 법률이 특별히 보호하도록 했다. 2023년 8월 9일 칠레 대법원 제3부는 전 상원의원 기도 히라르디가 미국 기업 이모티브를 상대로 낸 보호청구를 일부 인용하면서, 아울러 이모티브에 대해 그의 정보를 지체 없이 삭제하도록 명령했다. 이 판결은 뇌 활동 데이터의 수집·저장 문제를 헌법상 신체적·정신적 완전성과 사생활의 권리에 연결한 신경권리 관련 판결이다. 미국 콜로라도주는 2024년 HB 24-1058로 주 프라이버시법을 고쳐 신경 데이터를 '생물학적 데이터'의 한 종류로 민감정보에 포함했다. 민감정보로 보호되는 생물학적 데이터는 단독으로 또는 다른 개인정보와 결합해 개인 식별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사용될 예정인 데이터로 정의된다. 캘리포니아주는 같은 해 SB 1223을 제정해 중추 또는 말초신경계의 활동을 측정해 생성한 정보를 소비자 개인정보법상 '민감한 개인정보'에 추가했다. 이 정의는 신경 이외의 정보로부터 추론한 것을 제외한다. 두 법의 적용 범위는 같지 않다. 캘리포니아의 '신경 데이터' 정의는 비신경 정보에서 추론한 정보를 제외하므로, 심박·시선·행동 기록 등에서 추론한 감정이나 주의 상태는 적어도 '신경 데이터'라는 범주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그러한 정보가 CCPA상 다른 개인정보나 추론 정보에 해당할 가능성은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따라서 sEMG가 이 정의에 포함되는지는 측정 대상과 법 해석에 따라 판단해야 하며, 법문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신경 데이터에 일반 개인정보보다 강화된 보호가 필요하다는 방향만은 공유한다. 유네스코는 2025년 11월 '신경기술 윤리에 관한 권고'를 채택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회원국과 연구기관, 기업이 참조할 국제 기준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권고는 정신적 프라이버시와 인간 존엄, 자율성, 사상의 자유를 보호하고, 신경기술이 강압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할 것을 포함한다. 아동·청소년에 대한 사용은 의료·치료 목적과 아동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과학적으로 정당화된 용도로 제한하도록 하며 건강하고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가진 아동에게 비치료적 수행 향상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한다(UNESCO, 2025). 이 논의를 겹쳐 놓으면 기존의 동의 제도가 왜 충분하지 않은지도 드러난다. 동의는 자신이 무엇에 동의하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때에만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자아 모델은 투명하고, 알고리즘이 산출한 추론 정보는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을 수 있으며, 영향도 접속 시간 전체에 걸쳐 누적될 수 있다. 입장할 때 한 번 누르는 동의 버튼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구조다. 4.결(結)-헤드셋 안에서도 나를 의심할 자유 '엑시스텐즈'의 피쿨과 '인셉션'의 맬이 잃은 것도 결국 이 '사이'의 공간이다. 자신의 판단을 잠시 멈추어 보고, 다른 사람 앞에서 이유를 설명하며, 자신이 믿는 현실을 공동의 현실과 대조할 기회를 잃은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헤드셋을 벗기는 비상 버튼 하나가 아니다. 몰입 중에도 시스템이 무엇을 측정하고 무엇을 추론하며 무엇을 조정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 한다. 설계자가 정해 둔 순간이 아니라 사용자가 고른 순간에 경험의 흐름을 끊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동의는 일회적 승인이 아니라 언제든 철회하고 범위를 바꿀 수 있는 지속적 절차여야 한다. 보호 대상도 원시 뇌파나 근전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 데이터에서 추론된 감정, 주의 상태, 행동 성향까지 함께 포함해야 한다.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가 신경 데이터를 전혀 보호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있거나 다른 정보와 쉽게 결합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신경 데이터는 개인정보에 해당할 수 있다. 그 데이터가 건강에 관한 정보를 드러내거나 개인의 인증·식별을 위한 생체인식정보로 처리되는 경우에는 민감정보 규정이 적용될 수 있다. 다만 현행 법령과 지침은 '신경 데이터'를 독립된 범주로 명시하지 않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2024년 12월 펴낸 '생체정보 보호 안내서'는 특정 개인을 인증하거나 식별하기 위해 처리되는 생체인식정보의 보호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경 활동에서 직접 생성된 정보, 다른 데이터에서 추론한 정신 상태, 신체 명령을 위한 근전도 정보가 각각 어떤 법적 범주에 해당하며 수집·추론·결합·이용 단계에서 어떤 세부 기준을 적용받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다. 유네스코 권고의 국내 이행은 이 공백을 점검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무조건 막는 규제가 아니라 자신의 신체와 정신에서 생성된 정보가 어디로 가서 무엇에 쓰이는지 알 수 있게 하고, 원하지 않을 때 그 흐름을 멈출 수 있게 하는 규범이다. 우리가 지켜야 할 자유는 헤드셋을 벗을 자유에 그치지 않고 헤드셋을 쓴 채로도 지금 느끼는 이 욕구가 어디에서 왔는지 의심하고, 자신의 판단을 다시 검토하며, 경험의 흐름에서 한 걸음 물러설 수 있는 자유다. 그 여지를 남겨 두는 기술만이 인간의 자율성을 존중한다고 말할 수 있다.

2026.08.01 09:23박형빈 컬럼니스트

챗GPT·로블록스, EU 최고 강도 규제 대상 되나…이르면 8월 지정 전망

현지 시각 7월 29일 블룸버그 단독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챗GPT와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를 디지털서비스법(DSA)의 최고 강도 규제 대상으로 지정할 전망이다. 이르면 8월로 예상되며 아직 지정되지는 않았다. 적용 구분은 각 업체마다 다르다. 챗GPT는 검색 기능이 초대형 온라인 검색엔진(VLOSE)에, 로블록스는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VLOP)에 해당한다. 두 구분 모두 유럽연합 안에서 월평균 이용자가 4,500만 명을 넘으면 적용된다. 자체 공시 기준으로 챗GPT 검색 기능의 유럽연합 월평균 이용자는 1억 2,040만 명, 로블록스는 약 4,800만 명이다. 지정되면 시스템 위험 평가와 연 1회 독립 외부 감사, 연례 투명성 보고, 집행위 감독분담금 납부, 내부 컴플라이언스 조직 설치 의무가 생긴다. 검증된 연구자에게 데이터를 열어 줘야 하는 의무도 포함된다. 집행위는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다. 대변인 토마 레니에는 지정이 분명히 가능하며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고만 말했고, 블룸버그의 공식 논평 요청에는 답하지 않았다. 오픈AI는 브뤼셀과 협의를 이어 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블룸버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8.01 08:21AI 에디터

티엠에이그룹, 아티스트 라인업 늘리고 해외 공략 힘준다

티엠이그룹(대표 안석준)이 음악사업부문 중심으로 트로트 IP 기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고 31일 밝혔다. 음악사업부는 미스터트롯·미스트롯 IP를 기반으로 현재 450여 곡의 음원 IP를 보유 중이며, 유명 작곡가·제작사와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IP를 확대하고 있다. 장영환 티엠이그룹 음악사업부문 대표는 "타 방송사의 유사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화제성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미스터트롯·미스트롯은 원조 IP로서 대중 인지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사업부문은 여러 아티스트를 동시에 노출시켜 팬덤이 자연스럽게 겹치며 시장 전체가 커지는 구조를 매니지먼트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김용빈, 손빈아, 이소나, 최재명, 홍성윤 등 소속 아티스트들이 방송·행사·SNS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 빈도를 늘려가는 방식이다. 하반기에는 기존 라인업 외에 신규 아티스트 영입도 검토 중이다. 또 하반기에는 소속 아티스트별 콘서트와 신보 발매, 해외 투어 등 다양한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9월에는 김용빈 콘서트가 예정돼 있으며, 가능하다면 연말까지 전국 투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손빈아는 첫 정규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이며, 12월 단독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나머지 아티스트들도 신보 발매 계획이 있다. 또 미스트롯4 멤버들은 8월중 12일 간 미국 투어에 나서 LA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현지 팬들과 만난다. 음악사업부문은 하반기부터 방송·행사 중심이었던 아티스트 활용 방식을 넘어, 유튜브·네이버클립 등 뉴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자체 콘텐츠 사업을 시도한다. 실제로 젊은 감각을 살린 아티스트 숏폼 콘텐츠가 평소 대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초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트로트 IP를 젊은 세대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실험적 시도들이 하반기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음악사업부는 국내 팬덤 관리와 병행해 해외 시장 진출도 꾸준히 타진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권에서 SNS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한 콘서트 등 현지 접점도 넓혀가는 중이다. 회사 측은 아티스트의 글로벌 인지도를 자연스럽게 쌓아가는 동시에, 공연·스폰서십 등 다양한 방식의 해외 진출 모델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영환 대표는 "프로그램의 부가사업이라는 출발점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아티스트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돼야 할 시기"라며 "미스터트롯·미스트롯 IP를 기반으로 폭넓은 사업 확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7.31 21:24백봉삼 기자

242억원 국방 초거대 AI, 우선협상자에 한화시스템 컨소시엄

군 지휘통제 현장에 투입될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구축하는 242억원 규모 국방 거대언어모델(LLM) 사업자로 사실상 한화시스템이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가 발주한 '초거대 인공지능 기반 지휘통제체계 기술 개발 사업'에 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오는 9월부터 2030년 2월까지 42개월간 총 242억원을 들여 국방 특화 초거대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합동 전영역 지휘통제(JADC2)를 목표로 텍스트·이미지·영상·음성·센서·레이더 등 멀티모달 전장정보를 융합하고 분석·검색·처리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국방부는 이렇게 개발한 플랫폼을 한국군 지휘통제체계(KCCS)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크게 '초거대 AI 모델 플랫폼 구축'과 '데이터 패브릭·지식베이스 구축' 기술이라는 세부 과제로 나뉜다. 첫 과제에서는 범용 국방 LLM과 합동 전장 LLM을 개발해 전장 상황 인식·위협 평가·대응 방책 생성 등에 활용한다. 또 다른 과제는 합동참모본부 등의 전장 데이터를 수집·표준화해 이들 LLM 학습에 쓰일 데이터 패브릭과 지식베이스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앞서 제안서 평가에는 한화시스템과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D&A)가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경쟁했다. 한화시스템 컨소시엄에는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LIG D&A 컨소시엄에는 삼성SDS·SK텔레콤·LG AI연구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07.31 18:39이나연 기자

롯데, 협력사 동반성장부터 취약계층 나눔까지...사회적 가치↑

롯데는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 활동부터 저출생 문제 해결, 미래세대 지원,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까지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회사는 "사회적 요구에 맞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고객과 지역사회,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부터 아이와 가족, 청년,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로 향하는 국내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롯데는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통해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는 해외 현지에서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국내 중소기업과 글로벌 바이어를 연결하는 상생 플랫폼이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제품 전시와 수출 상담, 해외 유통망 연계까지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며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2016년 처음 시작된 이후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북미 등으로 무대를 넓혀왔으며, 지난해까지 총 1500여 개 중소기업이 참가해 1만 1000여 건의 수출 상담과 약 12억 달러(한화 약 1조 8000억원)의 누적 수출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는 앞으로도 대표적인 동반 성장 프로그램인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통해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상생의 가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저출생 시대, 아이와 가족을 위해 10년째 이어온 'mom편한' 활동 롯데는 출산과 양육 등 가족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공헌 브랜드 'mom편한'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 사업인 'mom편한 꿈다락'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의 개보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노후된 공간을 학습과 문화, 놀이가 가능한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2017년 전북 군산시 회현면에 1호 롯데 꿈다락 센터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부산광역시 동구에 100호점까지 전국 15개 시·도에 걸쳐 노후화된 지역아동센터의 환경을 개선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mom편한 놀이터'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 조성과 교육 환경 불평등 완화를 위한 mom편한 놀이터 사업은 전국 32호점까지 조성을 완료했다.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이어지고 있다. 가족 사랑을 실천하는 문화를 독려하는 'mom편한 가족상'을 제정해 올해 처음 시상했고, 저출생 문제 해결과 돌봄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한 시민참여형 축제 'mom편한 페스티벌'을 지난 5월 개최했다. 청년들의 오늘과 내일을 응원하는 '청춘책방', '밸유 for ESG' 롯데는 국군 장병을 위한 '청춘책방'을 통해 청년들의 성장과 자기계발을 지원하고 있다. 병영 도서관 조성 사업인 청춘책방은 장병들이 군 복무 기간에도 독서와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16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독서공간 뿐 아니라 북콘서트와 저자 강연 등 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며 병영 내 독서문화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학생 사회공헌 프로그램 밸유(Value for ESG) 역시 미래세대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대학생들이 환경과 지역사회,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제로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며 ESG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회공헌 활동으로 연결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미래 인재 양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계열사 곳곳에서 이어지는 따뜻한 나눔 활동 롯데의 사회공헌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으로도 이어진다. 롯데 계열사들도 각자의 사업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7월 보호아동의 정서 회복과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작은도서관 101호를 개관했다. 독서와 문화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조성해 보호아동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3년부터 경계선지능인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에 진행된 '같이 걷는 동행' 워크숍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임직원들이 참여해 단순한 봉사를 넘어 문화 체험과 소통을 하며 사회적 관계 형성과 자립을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롯데웰푸드는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해피홈' 지원과 식품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임직원 봉사와 식품 지원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2026.07.31 17:03백봉삼 기자

지미션, 도면 특화 '에이전틱 RAG 플랫폼' 개발 나선다

지미션이 NC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제조·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면 특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생성형 AI와 문서 이해 기술을 결합해 설계도면과 기술 문서 분석을 지원하는 산업 특화 AI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지미션은 '모두의 챌린지 AX-LLM 분야 협업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지난달 18일 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회사는 이달 초부터 NC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도면 특화 에이전틱 검색증강생성(RAG)' 플랫폼 연구개발(R&D)에 착수했다. 이번 과제는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생성형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의 실증·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협업 프로젝트다. 참여 기업들은 산업별 특화 AI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지미션은 이번 과제를 통해 NC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도면에 특화된 에이전틱 RAG 플랫폼을 개발한다. 다양한 설계도면과 기술 문서를 AI가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검색·분석해 업무를 지원하는 지능형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플랫폼에는 지미션이 보유한 비전언어모델(VLM)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과 문서 이해 기술,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복잡한 도면 정보를 구조화하고 자연어 기반 질의응답, 지식 검색, 업무 자동화 기능 등을 지원하는 AI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미션은 AI 팩스, 닥스훈드, 리트리버, 덱스마 등 AI 기반 문서·데이터·영상 분석 솔루션을 공급하며 공공·금융·제조 분야 AI 전환(AX)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서울시 AI 기술사업화 지원사업과 특허·디자인 융합 IP-R&D 전략지원 사업 등 R&D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한준섭 지미션 대표는 "생성형 AI는 단순한 문서 검색을 넘어 산업 현장의 전문 지식을 이해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번 과제를 통해 NC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우리 문서 AI 기술을 결합한 도면 특화 에이전틱 RAG 플랫폼을 개발해 제조 및 산업 분야 AX를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7.31 15:26한정호 기자

마음AI, 태국서 AI 경비로봇 실증…하타리 그룹과 협력 본격화

마음AI(대표 유태준)가 오는 8월 말 태국 방콕에서 AI 기반 자율 경비로봇 시스템의 최종 현지 실증(Final Demonstration)을 진행한다. 태국 대표기업 하타리(Hatari) 그룹과 태국 현지생산 및 양산을 위한 계약 협의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31일 회사에 따르면, 이번 실증은 2025년 7월 하타리 그룹과 체결한 AI 경비로봇 공동 개발 프로젝트의 최종 성과를 검증하는 자리로, 약 1년간 공동 개발한 시스템을 태국 현지 고객과 파트너에게 공개하는 행사다. 양사는 이번 실증을 계기로 상용화와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구체화하고, 태국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 범용 4족 로봇을 AI 경비로봇으로 바꾸는 'NAVICOM' 이번 프로젝트 핵심은 마음AI가 개발한 'NAVIC OM(Navigation & Communication Platform, 아래 아미지)'이다. NAVICOM은 특정 제조사에 종속하지 않는 Vendor-Neutral 임무형 AI 모듈로, 다양한 제조사의 4족 보행 로봇에 장착할 수 있다. 기존의 범용 이동 플랫폼에 NAVICOM을 탑재하면 별도의 대규모 개발 없이도 AI 기반 자율 경비 임무를 수행하는 지능형 로봇으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마음AI의 RMS(Robot Management system)와 연동하면 제조사가 서로 다른 이기종(Heterogeneous) 4족 로봇을 하나의 통합 관제 시스템에서 동시에 운영할 수 있다. 운영자는 웹 기반 통합 관제 화면에서 여러 대의 로봇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 제어와 임무 배정, 자율 순찰, 이벤트 대응 등을 수행할 수 있어 대규모 시설이나 산업단지, 공항, 발전소, 국방시설 등의 경비 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 MAIED와 BODA(보다)가 구현하는 에지 피지컬AI NAVICOM 내부에는 마음AI가 자체 개발한 엣지 AI 컴퓨팅 플랫폼 'MAIED(Maum AI Edge Device)'를 탑재한다. 'MAIED'는 저전력 환경에서도 고성능 AI 추론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AI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게 설계했다. 또 MAIED에는 마음AI의 소형 Vision Language Model(sVLM) 'BODA(보다)'가 탑재돼 있다. BODA는 로봇이 촬영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주변 상황을 자연어 수준에서 해석하는 AI 모델이다. 침입자 감지, 화재 및 연기 탐지, 안전장비 미착용 확인, 이상행동 감지, 시설물 이상 여부 확인 등 다양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운용자에게 즉시 전달할 수 있다. 기존 영상 분석 시스템이 단순 객체 탐지(Object Detection)에 머물렀다면, BODA는 상황(Context)을 이해하고 의미를 해석하는 AI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이러한 에지(Edge) AI 기반 상황인식 기술은 통신이 제한되거나 클라우드 연결이 어려운 국방 및 산업 현장에서도 안정적인 자율 임무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 하타리 그룹과 태국 현지 양산 추진 마음AI는 이번 실증과 함께 하타리 그룹과 태국 현지 생산 및 양산을 위한 계약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타리 그룹은 태국을 대표하는 제조기업 중 하나로, 전국적인 생산·유통 인프라와 브랜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러한 제조 역량과 마음AI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태국 시장에 최적화된 AI 경비로봇을 공동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태국을 시작으로 공공안전, 국방, 산업시설,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반 자율 경비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 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피지컬AI 플랫폼 기업으로 마음AI 김문환 CTO는 “이번 태국 실증은 지난 1년간 공동 개발한 AI 경비로봇 프로젝트의 결실을 확인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NAVICOM은 특정 로봇 제조사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다양한 로봇을 AI 기반 임무 수행 플랫폼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이어 “태국 현지 양산 협력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피지컬 AI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7.31 15:22방은주 기자

태평양, 챗GPT 전사 도입…"리걸 AI 통합 업무체계 구축"

법무법인 태평양이 글로벌·국내 리걸 인공지능(AI)과 범용 AI를 업무 목적에 따라 선택해 쓰는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태평양은 지난 1일 글로벌 리걸 AI 플랫폼 '하비'를 전사 도입한 데 이어 내달 1일부터 오픈AI 기업용 AI 솔루션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전 구성원 대상으로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법률 업무에는 엘박스와 슈퍼로이어 등 국내 리걸 AI를 함께 활용한다. 태평양은 국제 계약 검토와 해외 법령 분석에는 하비를 사용한다. 국내 판례·법령 검색과 국내 사건 관련 업무에는 국내 리걸 AI를 적용하고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번역 등 범용 업무에는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회사는 내부 지식과 실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과 업무 지원을 수행하는 자체 AI도 별도로 구축하고 있다. 오는 9월 자체 AI 내부 베타 버전을 공개한 뒤 11월 정식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태평양은 AI 도입 기준을 개별 기술 성능보다 업무 프로세스와 협업 방식 개선 가능성에 두고 있다. 필요한 도구는 계속 도입하되 향후 역량은 AI를 조직 전반으로 확산하고 실제 활용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적 활용 체계도 함께 운영된다. 국내외 변호사 700여 명을 포함한 전문가 전원과 업무 연관성이 높은 스태프 부서에 계정을 제공하고 실무그룹별 활용 사례 공유와 교육 프로그램이 병행된다. 태평양은 AI 보안과 거버넌스 체계도 마련했다. 하비와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고객·사건 관련 데이터가 AI 모델 학습에 활용되지 않는 기업용 환경에서 운영하며 국내 리걸 AI를 포함한 모든 도구는 도입 단계에서 데이터 처리 조건과 보안 요건을 검토한다. 또 AI 활용 가이드라인과 내부 정책이 실무 전반에 적용된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은 전문가가 검증하며 반복적인 데이터 처리와 기초 조사는 AI에 맡기고 전문가는 전략적 판단과 실행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준기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는 "필요한 도구는 적극 도입하겠지만 성과를 결정짓는 본질은 도구 자체가 아니라 이를 다루는 사람과 일하는 방식"이라며 "이제는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AI를 전제로 업무 프로세스 전체를 재설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2026.07.31 15:15김미정 기자

"보안 외주 인력 디지털 포렌식으로 상시 점검해야"

기업들의 IT 인프라 확장과 인건비 절감 수요가 맞물리면서 개발부터 보안, 내부 감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외주 활용이 보편화하고 있다. 그러나 수탁, 재수탁 등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외주 구조 속에서 계정 및 크리덴셜(인증 정보) 관리 부실로 인한 침해사고는 더욱 빈번해지는 현실이다. 특히 사고 발생 후 증거 확보나 책임 추적은 복잡한 외주 환경 탓에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장훈 유락 전략사업본부 이사는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외주 인력 활동 등을 디지털 포렌식으로 점검하는 상시 감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사고 전후의 위험 행위를 확인하고 내부통제를 검증하는 상시 보안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락은 현장에서 즉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포렌식 전문 업체다. 김 이사는 유락 전략사업본부에서 디지털 포렌식 솔루션의 개발, 기획 등 영역을 총괄하고 있다. 어느 한 기술 영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화 등 경영 차원에서도 역량을 발휘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김 이사는 "인력 TO는 그대로인데 IT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개발 수요는 늘어 외부 인력, 외주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심지어 수탁사가 재수탁하는 구조까지 더해지며 이같은 구조는 더욱 활성화된 상태"라며 "문제는 외주 개발자가 어떤 권한이나 크리덴셜을 갖고 있는지는 추적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퇴직자의 경우 퇴직 즉시 권한을 회수하고 조직 클라우드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지만, 통제가 뒤따르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에 프로젝트 수행 중 승인되지 않은 개인정보 저장소 사용, 평문으로 저장된 토큰·계정정보, 깃허브·구글 드라이브 등 외부 플랫폼 업로드, 개인 계정 사용, 중요 파일의 비정상적인 복사·반출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외주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침해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퇴사자의 경우 침해사고 발생 이후에도 증거 확보나 책임 추적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락의 '디파스 디스커버리는(DFAS Discovery)'는 이 과정을 케이스 단위로 운영하는 모델을 지향한다. 감사 목적과 대상, 단말기, 수집 기간·범위를 지정하고, 승인된 범위의 데이터만 선별 수집한 수집·분석한다. 이후 파일과 브라우저 기록, 외부 저장장치·업로드 흔적을 시간 흐름과 관계 정보로 분석해 흔적을 보안정책이 실제로 작동했는지 객관적인 증거로 확인한다. 디파스 디스커버리는 내년 3월께 출시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분산된 증거의 연결과 선제적 위험 탐지, 나아가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갖고 데이터를 반출하려 했는지 등 행위 관점에서 통합 분석한다. 이를 통해 개별 파일이나 단일 저장소 기록만으로 원인을 단정하지 않고, 사용자·단말기·파일·접속기록을 시간의 흐름과 관계 정보로 교차 검토해 실제 데이터 이동 경로와 행위 주체를 규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기술로 사고 이전에 위험을 발견할 수 있으며, 외주 인력이 운영 데이터를 개인 PC에 반복 저장하거나 종료를 앞두고 대량의 파일을 복사하는 정황이 포착되면 실제 유출로 번지기 전에 접근권한을 조정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기준 상태와 점검 이력이 남아 있어 조사 착수 시간을 줄이고 유출 경로와 영향 범위를 더 빠르게 규명할 수 있다. 김 이사는 "회사 프로젝트를 오픈소스 저장소인 깃허브(Github)에 공개하거나 개인 계정에 업로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API키를 하드코딩(소스코드 내에 직접 입력하는 방식)하는 등 보안의 기본 중의 기본은 물론 사내 보안 정책을 위반해 피해가 확산되는 안타까운 사례가 국내·외로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유락의 솔루션들은 사전에 외주 환경이나 보안 정책을 위반한 프로젝트를 상시적으로 감사하며 위협을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사후 결과 검증에 초점을 맞춘 기존 포렌식 기법의 한계를 한층 진화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외주 업무의 전 생애주기를 증거 기반으로 관리함으로써 착수 단계에서는 데이터 처리 범위와 점검 기준을 정하고, 수행 중에는 중요정보의 저장·복사·반출 여부를 점검하며, 종료 단계에서는 접근권한 회수와 데이터 파기를 기술적으로 검증한다"며 "기존의 계약서와 파기 확인서에 의존하는 관리에서 벗어나 데이터가 어디에 있었고, 어떻게 사용됐으며, 실제로 삭제됐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입증하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사고 가능성과 피해 범위를 실질적으로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라고 부연했다. '현장성·사용성' 앞세운 유락 차별점…비전문가도 쓰는 '디파스' 시리즈 김 이사는 유락만의 차별점으로 '현장성'과 '사용성', 그리고 AI를 꼽았다. 침해사고가 빈번해지면서 디지털 포렌식의 역할이 사고 이후의 사후 분석에서 예방 점검, 내부감사, 외주 인력 관리와 사고 초기 대응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락 디지털포렌식의 차별점은 현장에서 즉시 필요한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반적인 포렌식은 대상 장비를 별도 연구실로 옮겨 전체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 이 기간은 통상 길면 수주, 수개월까지도 소요된다. 그러나 유락의 '디파스 프로(DFAS Pro)'는 별도의 연구실로 장비를 옮기지 않고도 현장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 수집·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디지털 포렌식이나 감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디지털 포렌식은 아무리 쉽게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보안팀이나 포렌식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조직 내 감사팀은 회계 감사, 인사팀 등에 치중돼 있다. IT 관련 지식이 없어 자체 포렌식이 가능한 기업은 일부 대기업에 한정된다. USB 기반 포터블 운용과 자동화된 절차를 통해 비전문가도 초기 증거 확보와 판단을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AI 기반 멀티모달 데이터 분석도 가능하다. 이미지와 동영상 등 복잡한 데이터도 파일명이나 메타데이터를 넘어 내용과 의미를 기준으로 관련 자료를 탐색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사자는 키워드와 개인정보, 문맥, 이미지, 음성·영상 등 서로 다른 형식의 데이터를 하나의 검색 흐름에서 분석할 수 있다. 조사자가 AI 분석의 근거를 직접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지털 포렌식은 그럴듯한 설명을 생성하는 것보다 증거의 무결성을 확보하고 증거를 바탕으로 어떤 결과를 도출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유락은 본 증거와 분석 과정에서 생성된 파생 데이터를 명확히 구분하고, 관측된 사실과 시스템의 해석, 상관관계 후보, 조사관의 판단과 AI의 설명을 하나의 확정된 결론으로 혼합하지 않는다. 최종 판단은 조사자가 원본 증거를 직접 검토한 뒤 내리도록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김 이사는 "이 외에도 PoC 중인 제품 중의 하나로, '디파스 고'가 있다. '디파스 고'는 AI 사용을 감사한다"며 "조직 내에서 수많은 AI 모델이 활용되고 있다. 사용 형태도 웹, API 등 그 형태마저 다양한데, 이를 추적하고 감사하며 가시성까지 확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 모델에 업로드하는 내부 데이터, 민감한 데이터를 첨부하는 경우는 DLP(데이터 유출 방지) 등 기존 보안 솔루션으로 차단이 가능하지만, 왜 이런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려 했는지 감사하고 추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디파스 고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으며 기밀이나 민감·개인정보의 특정 패턴을 마스킹하고 외부로 반출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며, 경영자가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또한 디파스 엣지(DFAS Edge)를 통해 인터넷 연결이 제한된 폐쇄망과 현장에서도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포렌식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별도의 대규모 분석 인프라 없이도 증거가 존재하는 현장에서 신속하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초기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중동 등 9개국 영토 확장…민간 부문 매출 49% 유락의 고객 포트폴리오는 공공·수사기관에서 출발해 민간기업과 금융권, 해외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8년 설립부터 2026년까지의 누적 매출 기준으로 민간 부문이 49%로 가장 크고, 해외 26%, 공공·수사기관, 금융 순이다. 공공·수사 분야에서는 경찰청과 국방부 등이 현장형 디지털 포렌식 솔루션 '디파스 프로(DFAS Pro)'를 활용하고 있다. 현장 압수수색과 초동 조사 단계에서 디지털 증거를 신속하게 선별·분석하는 제품 특성을 바탕으로 초기 핵심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민간 분야에서는 국내 대표 반도체·제조 대기업과 거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탄자니아 ▲브루나이 ▲오만 ▲중국 ▲대만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미국 등 9개국 이상에 디지털 포렌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경찰 납품과 정부 전자조달 플랫폼 GeM 등록을 기반으로 주요 주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대학교(NFSU)를 대상으로 현장형 디지털 포렌식 기술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가시적인 성과는 인도와 중동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인도에서는 정부 전자조달 플랫폼인 GeM 등록을 완료하고, 안드라프라데시·우타르프라데시·구자라트·텔랑가나 등 주요 4개 주의 경찰청과 법과학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기술 시연과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국립과학수사대학교(NFSU)와도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며 힌디어 OCR과 현지 개인정보 형식, 수사 절차에 맞춘 기술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오만 왕립오만경찰청(ROP)의 디지털 포렌식 시스템 현대화 사업에 참여해 기술 평가를 진행 중이다. 김 이사는 "향후에는 미국으로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라며 "국가별 수사 절차와 증거 기준에 맞춘 현지화, 현지 파트너십, 포렌식 랩 구축과 교육·컨설팅을 결합해 실증을 실제 계약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통제 증명하는 '포렌식 인텔리전스' 리더로 성장할 것" 김 이사는 유락의 비전을 기존 디지털 포렌식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기업과 기관의 내부통제를 객관적인 증거로 입증할 수 있도록 돕는 '포렌식 인텔리전스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는 "침해사고 대응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 메신저 분석 등 기업 전반에서 내부 통제 차원의 포렌식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모든 사람이 어디서든 유락의 솔루션을 통해 감사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이사는 1980년 출생, 가천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CISA·EnCE·ACE 등 정보보안 및 디지털 포렌식 관련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정보보호진흥원(현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보안 업무에 뛰어 들었으며,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 더존비즈온 등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디지털 포렌식 관련 경력을 쌓았다. 2025년부터는 중앙대학교 산업보안학과에서 산업보안 조사와 포렌식, 보안시스템 운영·활용을 강의하며 전문 인력 양성을 활동을 하고 있다. 유락은 2023년에 합류했다. ◆김장훈 이사 약력 - 정보보호진흥원(현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분석팀 - 더존정보보호서비스(현 더존비즈온) 디지털 포렌식 컨설팅 -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 연구원 - 쿠팡 내부 부정 조사 및 사내 감사 - 유락 전략사업본부 이사

2026.07.31 14:59김기찬 기자

디지털자산 지도 촘촘해진다…업비트데이터랩, 지수 제공 섹터 확대

디지털자산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트코인처럼 단순히 돈을 주고받는 디지털 화폐 역할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인공지능(AI) 연산에 쓰이거나 건물·금 같은 실물자산(RWA)에 투자하는 수단으로 확장됐다. 디지털자산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기술이 융합하면서, 기존 기준만으로 분류하기 어려워졌다. 업비트데이터랩은 디지털자산 분류 체계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빠르게 떠오르는 분야를 신규 섹터 지수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블록체인 핵심 기술로 꼽히는 '영지식(ZK) 인프라' 섹터를 선보였다. ZK 인프라는 정보 내용은 숨기고 그 정보가 참이라는 사실만 증명하는 ZK 증명 기반 시스템이다. 블록체인 확장성(비용, 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요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나,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ZK 증명만을 수행하는 전용 컴퓨터 네트워크가 만들어졌고 이를 ZK 인프라로 통칭하고 있다. 이번에 업비트데이터랩에서 신설한 ZK 인프라 섹터는 ▲서싱트 ▲브레비스 ▲제로베이스 ▲지케이패스 ▲바운드리스 등 자산으로 구성됐다. 업비트데이터랩은 자산 분류 체계를 지속 점검해 현재 ▲5개 대분류 ▲16개 중분류 ▲34개 소분류로 나눠 운영 중이다. 업비트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분류 체계 정기 검토를 진행하며 지수위원회 심사를 통해 개편을 결정한다. 특정 소분류에 편입 기준을 충족하는 자산이 2종 이상 확인되면 신규 섹터 지수 산출을 검토한다. ZK 인프라 섹터 역시 올해 상반기 정기 검토에 따른 결과물이다. 업비트데이터랩은 올해 1월 기존 'DEX/애그리게이터' 단일 섹터를 'DEX'와 '애그리게이터'로 세분화했다. 지난 5월에는 탈중앙화 선물·옵션 거래소를 아우르는 '선물·옵션 DEX'와 블록체인 기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크라우드펀딩' 섹터 지수도 신규 출시했다. 이번 ZK 인프라 신설을 포함하면 섹터 지수 첫 출시 이후 신규로 추가된 섹터는 총 5개에 달한다. 섹터 분류 시에는 프로젝트 백서와 공식 블로그, 재단 제출 자료 등 입체적으로 정보를 분석한다. 여기에 검색량,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 등 시장 지표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업비트데이터랩 관계자는 “시장의 관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기술 활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디지털자산을 분류하고 이해하는 기준 역시 이에 맞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자산 생태계 변화를 면멸히 추적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진화하는 디지털자산 생태계 지도를 정확히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6.07.31 14:16홍하나 기자

레드포스 PC방, LCK 챌린저스 리그 공식 후원 계약 체결

비엔엠컴퍼니가 PC방 프랜차이즈 브랜드 레드포스 PC방을 통해 국내 이스포츠 생태계 지원 강화에 나선다. 비엔엠컴퍼니는 LCK의 2군 리그인 LCK CL과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후원은 유망주 지원과 이스포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레드포스 PC방은 앞서 체결한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스폰서십에 이어 LCK CL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이스포츠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후원에는 비엔엠컴퍼니의 공간 및 식음료(F&B), 하드웨어 역량이 전반적으로 활용된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 오픈한 200석 규모의 '레드포스 PC방 종각점'은 치지직 롤파크와 직접 연결되는 동선을 갖췄으며, 매장 내 대규모 영상 라운지를 통해 오프라인 팬덤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식음료 영역에서는 지분을 인수한 F&B 전문 기업 엑스오푸드빌리지의 역량을 바탕으로 개발한 자체 시그니처 메뉴를 매장 및 뷰잉파티 현장에 공급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지분 100%를 확보한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 큐닉스의 초고주사율 하이엔드 디스플레이를 전국 레드포스 PC 아레나 지점에 단계적으로 도입해 최선의 게이밍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서희원 비엔엠컴퍼니 대표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챌린저스 리그의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이스포츠 산업과 PC방 업계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종각점이라는 오프라인 거점, 자체 F&B, 그리고 이번에 인수한 큐닉스 브랜드의 압도적인 하드웨어 기술력을 결합해 신인 선수와 팬 모두에게 실질적인 만족을 주는 후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160여 개 지점 개설을 앞둔 레드포스 PC 아레나는 향후 이스포츠 리그와의 접점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6.07.31 13:30진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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