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DNet USA
  • ZDNet China
  • ZDNet Japan
  • English
  • 지디넷 웨비나
뉴스
  • 최신뉴스
  • 방송/통신
  • 컴퓨팅
  • 홈&모바일
  • 인터넷
  • 반도체/디스플레이
  • 카테크
  • 헬스케어
  • 게임
  • 중기&스타트업
  • 유통
  • 금융
  • 과학
  • 디지털경제
  • 취업/HR/교육
  • 생활/문화
  • 인사•부음
  • 글로벌뉴스
  • AI의 눈
ZDPick
인공지능
AI의 눈
IT'sight
칼럼•연재
포토•영상

ZDNet 검색 페이지

'당근 전국 검색 방법 상담텔레 𝙍uby7727 당근마켓인증 당근마켓010실명인증구매하는곳,v8y'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3128건)

  • 영역
    • 제목
    • 제목 + 내용
    • 작성자
    • 태그
  • 기간
    • 3개월
    • 1년
    • 1년 이전

세븐일레븐, '올 뉴 간편식' 판매량 2000만개 돌파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밥 품질을 개선해 선보인 '올 뉴(All New) 간편식'이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초 데일리 푸드 품질 개선 '라이스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인 올 뉴 간편식이 일 평균 16만개 판매됐다고 18일 밝혔다. 일렬로 세우면(삼각김밥 기준 높이 약 9cm) 1800㎞에 달한다. 서울과 부산을 두 번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관련 매출도 성장세다. 1분기 삼각김밥과 김밥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7%, 16% 증가했지만, 재단장 이후 삼각김밥 33%, 김밥 28%로 10%포인트 이상 높게 확대됐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부터 약 1년간 라이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냉장밥 노화 방지 및 수분 보존 기술을 구축해 렌지업 없이 냉장 상태에서 그대로 먹어도 바삭한 김 맛과 함께 촉촉한 밥맛을 살렸다. 이와 함께 상품별 최적의 재료, 소스량, 가수량(밥을 짓는 물의 양) 등을 배합하고 고소함과 감칠맛이 강한 마요네즈를 개발해 토핑 맛도 개선했다. 세븐일레븐은 삼각김밥과 김밥 순으로 시작한 올 뉴 콘셉트 간편식의 카테고리 영역을 확장해 '올 뉴 초밥' 2종을 출시한다. 렌지업 없이 수분감 있는 촉촉한 밥의 맛이 특징이며 고품질의 초밥 전용 초대리와 일본 현지 유부피를 사용했다. 당근, 우엉, 검정깨 등 속재료도 증량했다. 출시를 기념해 오는 25일까지 올 뉴 초밥 2종 구매 시 나랑드사이다(345㎖)를 무료 증정한다. 임이선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편의점 간편식의 수요가 계속 커질 뿐 아니라 브랜드 상품 경쟁력 측면에서의 중요성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삼각김밥, 김밥, 그리고 이번 초밥 상품에 이어 점진적으로 모든 미반 간편식에 라이스 프로젝트의 올 뉴 콘셉트를 적용해 품질의 초격차를 달성해 관련 시장을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18 09:36김민아 기자

멕시코도 미성년자 인스타·틱톡 SNS 규제 검토

멕시코 정부가 아동·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가 미성년자의 정신·신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호주와 브라질 등에 이어 규제 논의에 나선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 몇 주간 정례 기자회견에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소셜미디어의 유해성을 논의하고 있다. 초청된 전문가 중에는 사회심리학자이자 아동의 스마트폰·소셜미디어 이용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책 '불안 세대: 아동기의 대대적인 재편이 어떻게 정신질환의 유행을 초래했는가'의 저자 조너선 하이트도 포함됐다. 멕시코 정부는 이달 말까지 초·중·고교 교사들과 교실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전국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주에서는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학생들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규제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다룬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특히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콘텐츠에 규제가 필요한지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방식은 원하지 않는다”며 “모든 정당과 사회가 함께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어떻게 규제할지, 콘텐츠 자체가 아니라면 알고리즘이 설계되는 방식을 어떻게 규제할지를 두고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은 아동·청소년을 중독성 있는 서비스 설계와 유해 콘텐츠, 사이버 괴롭힘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미성년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호주는 지난해 12월부터 인스타그램과 틱톡, 페이스북, 유튜브, 엑스(X) 등의 플랫폼이 16세 미만 이용자의 계정 보유를 막도록 의무화했다. 프랑스도 올해 15세 미만 이용자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금지하는 유사한 조치를 승인했으나 최근 헌법위원회가 이를 무효로 했다. 브라질은 연령 확인과 안전한 기본 설정, 자녀 보호 기능 등을 플랫폼에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아동 보호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13세 소녀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채팅 앱 디스코드의 라이브스트리밍 기능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2026.08.18 09:24김민아 기자

폐주유소가 편의점으로…CU, 도시재생형 'CU Re:fuel' 출범

편의점 CU가 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업사이클링한 도시 재생형 점포 모델 'CU Re:fuel'을 처음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는 2010년 이후 매년 100~200곳씩 폐업하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고유가와 친환경차 확산 등 산업 환경 변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운영을 중단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는 것이다. 폐주유소는 장기간 방치될 경우 지역 경관을 저해하는 유휴 시설로 남을 수 있다. 반면 주요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진출입 동선과 넓은 주차 공간 등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상업시설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 CU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시설을 편의점으로 리모델링해 신규 상권을 창출하는 'CU Re:fuel' 모델을 기획했다. 간판, 캐노피, 주차장 등 기존 건축물을 재활용해 점포 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이고 유휴 공간을 지역 주민과 운전자들이 이용하는 생활 편의 공간으로 되살리는 방식이다. CU Re:fuel 1호점인 '소흘IC점'은 경기도 포천시에서 의정부 시내와 고속도로를 잇는 길목에 위치했다. 약 130평 부지에 38평 규모의 2층 매장을 조성해 편의점과 고객 휴게 공간이 결합된 복합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차량 이동량이 많은 로드사이드 특성을 반영해 일반 운전자, 버스와 대형 화물차 기사부터 인근 거주민들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겨냥했다. 이를 통해 CU는 기존 생활 상권을 넘어 국도변, 도시 외곽으로 출점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주유소의 공간적 특징도 적극 활용했다. 캐노피 등을 활용해 점포 시인성을 높이고 넓은 주유 공지는 고객과 지역 주민을 위한 휴게 공간으로 조성했다. KCC의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 Color Universal Design) 기반 안전환경 솔루션을 적용해 차량 출입 구역과 보행자 동선 등을 색채로 명확하게 구분했다. 매장 1층은 일반 편의점 상품과 벌크 상품을 구성했으며 2층에는 리클라이너를 갖춘 휴게 공간과 라면 라이브러리, 즉석 라면 조리 공간을 마련했다. 에너지 드링크와 건강기능식품 등 이동 중 수요가 높은 상품을 빠르게 구매 가능한 셀프 POS도 별도로 설치했다. 소흘IC점은 개점 후 2주간 인근의 일반 점포 대비 약 20% 높은 객단가를 기록했다. 즉석 스무디와 즉석 라면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담배나 음료 수요가 집중되는 단순 경유형 로드사이드 매장을 넘어 고객이 머무르며 소비가 함께 이뤄지는 새로운 소비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CU는 향후 입지와 상권, 부지 활용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CU Re:fuel 추가 오픈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정권 BGF리테일 운영지원본부장은 “폐주유소라는 기존 시설과 입지의 장점을 활용해 유휴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 차별화된 편의점 모델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CU는 기존의 정형화된 개점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점포 모델을 발굴하며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18 09:21김민아 기자

벤츠 '신형 S-클래스' 1억5400만원부터…사전계약 2500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지난 5월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2500대 이상 계약되며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8일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출시하고 이번 주 말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 S-클래스 라인업은 S 350 d 4MATIC, S 450 4MATIC, S 450 4MATIC Long 익스클루시브, S 450 4MATIC Long AMG 라인, S 500 4MATIC Long, S 580 4MATIC Long 등 총 6종이다. 가격은 1억5400만원부터 2억7000만원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S 580, S 580 마누팍투어, S 680 등 3종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3억1700만원부터 4억700만원이다. 출시를 기념해 S 450 4MATIC Long AMG 라인 'AMG 라인 플러스 에디션'과 S 500 4MATIC Long '스파클링 블랙 에디션'도 각각 140대 한정 판매한다. 더 뉴 S-클래스는 현 세대 출시 이후 가장 큰 폭의 부분변경을 거쳤다. 차량 구성 요소의 50% 이상을 새롭게 개발하거나 개선해 디자인과 안락함, 디지털 경험, 주행·안전 기술 등을 강화했다. 외관에는 S-클래스 최초로 일루미네이티드 그릴을 적용했다. 트윈 스타 디자인 디지털 라이트와 새로운 시그니처 스타 테일라이트도 탑재했다. 실내에는 하나의 유리 표면 아래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MBUX 슈퍼스크린과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를 적용했다. 롱 휠베이스 모델을 중심으로 뒷좌석 편의 사양도 강화했다. S 450 4MATIC Long 익스클루시브 이상에는 메모리 기능을 갖춘 뒷좌석 전동 시트와 열선·통풍 시트가 적용된다. S 450 4MATIC Long AMG 라인부터는 MBUX 하이엔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S 500 4MATIC Long 이상에는 동승석 뒷좌석 등받이를 최대 43.5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이그제큐티브 시트와 쇼퍼 패키지가 기본 적용된다. 전 라인업에는 앞좌석 열선 안전벨트와 열선·통풍 시트, 공기청정 및 에어 밸런스 패키지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디젤·가솔린과 V8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된다. 전 라인업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모델에 따라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 또는 E-액티브 바디 컨트롤이 적용되며, 최대 4.5도 또는 10도의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기본 제공한다. 마이바흐 모델은 기존보다 약 20% 커진 전용 일루미네이티드 라디에이터 그릴과 로즈 골드 컬러 포인트를 적용한 트윈 스타 헤드램프, 전용 단조 휠 등을 적용했다. 실내에는 마이바흐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과 전동식 뒷좌석 컴포트 도어, 이그제큐티브 시트, 마사지 기능, 어댑티브 뒷좌석 조명 등이 적용된다. S 580과 S 580 마누팍투어에는 V8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S 680에는 V12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다. S 680은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91.8kgf·m의 성능을 낸다. 마이바흐 고객을 위한 개인화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벤츠코리아는 국내에 '마누팍투어 메이드 투 메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은 전문 컨설턴트와 상담을 통해 100가지 외장 색상, 51가지 투톤 페인트 조합, 400가지 실내 색상, 40가지 스티칭 색상 가운데 원하는 사양을 선택할 수 있다. 두 모델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운영체제 'MB.OS'를 기반으로 한 최신 MBUX가 적용된다. MB.OS는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보조, 차체·편의 기능 등 주요 시스템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고 무선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국내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확대했다. 티맵 오토를 비롯해 LG유플러스 라이브TV+,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오디오북 등을 지원한다. MBUX 버추얼 어시스턴트는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 AI·검색 기술을 활용한 '안녕 벤츠' 음성 어시스턴트 기능을 제공한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 'MB.드라이브 어시스트'도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된다. 10개 카메라와 5개 레이더 센서, 12개 초음파 센서 등 총 27개 센서로 차량 주변을 인식하고 디스트로닉, 스티어링 어시스트, 차선 변경 보조 기능 등을 지원한다. 쉬린 에미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는 "더 뉴 S-클래스는 브랜드의 유산 위에 최첨단 기술과 최상의 안락함을 더해 그 기준을 다시 한번 높였다"며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이러한 기술적 완성도에 마이바흐 고유의 장인정신과 품격을 결합했다"고 말했다.

2026.08.18 09:21김재성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글로벌 AI 문화유산 홍보대사 2기' 활동 성료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공동 추진한 '글로벌 인공지능(AI) 문화유산 홍보대사 2기' 활동이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글로벌 AI 문화유산 홍보대사 2기 활동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2기 홍보대사 76명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26일까지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정보 속 한국 문화유산 관련 오류와 왜곡 사례를 수집하고 올바른 가치를 알리는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했다. 특히 이번 2기 활동에서는 글로벌 AI 속 문화유산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덕수궁 석조전 앞 분수가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와 유사한 연못 형태로 생성되는 오류를 발견해 냈다. 이 외에도 '반구천의 암각화' 관련 쇼트폼 영상, 카드뉴스, 4개 국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버전 무령왕릉 소개 팟캐스트 등을 직접 제작해 올바른 문화유산 정보 확산의 모델을 제시했다. 연구원과 반크는 이번 2기 활동우수자 19명을 선정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9월 중 문화유산 현장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답사 기회와 성과 공유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앞으로도 미래세대가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바르게 지키고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2026.08.18 08:58정진성 기자

IBS, 기존 항암제 질소원자 치환 성공…신약개발 "새길"

기존 항암제 구조에서 질소 원자를 바꾸는 방법으로 새로운 신약 후보 물질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구결과는 세계 3대 학술지 가운데 하나인 네이처에 18일 0시(KST) 게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홍승우 기초과학연구원(IBS) 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장 직무대행 연구팀이 피리딘 구조 내 질소의 위치 변경(원하는 위치에 새 질소를 넣고 기존 질소는 제거) 방식으로, 주변 치환기의 상대적 위치를 조절하는 '질소 원자 전위' 합성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피리딘(Pyridine)은 탄소(C) 원자 5개와 질소(N) 원자 1개로 구성된 육각형 고리 구조 방향족 화합물이다. 의약품 등 다양한 화학물질의 기본 골격이다. 홍승우 단장 직무대행은 "신약 개발에서는 질소 위치 관계만 조금씩 다른 이성질체를 만들어 기능을 비교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기존에는 피리딘 고리에 붙은 치환기가 위치를 바꾸기 어려운 고정된 요소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원하는 배치의 이성질체를 얻으려면 각각에 맞는 출발 물질과 합성 경로를 설계해 처음부터 따로 만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치환기를 하나씩 옮기는 대신 기준점인 질소의 자리를 바꾸는 역발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치환기는 그대로 둔 채 질소의 위치를 바꿔, 여러 치환기의 위치 관계를 한꺼번에 변화시키는 새로운 합성법을 찾는데 성공했다. 외부의 질소 공급원으로부터 새로운 질소를 고리에 삽입한 뒤, 기존 질소를 제거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6원자 고리가 일시적으로 7원자 고리로 확장됐다가 다시 재배열되며 질소의 위치가 달라진 새로운 피리딘이 형성됐다. 동위원소 추적 실험 결과, 새로 투입된 질소는 고리에 남고, 기존 질소는 질소 기체(N₂)로 배출됨이 입증됐다. ◇연구결과=연구팀은 치환기가 하나인 단순 구조부터 두 개 이상의 복잡한 구조, 화학적 성질이 각기 다른 여러 치환기를 가진 구조까지 질소의 위치를 자유롭게 변경하는 데 성공했다. 반응 조건을 최적화했을 때 이성질체 합성 수율은 88%, 반응물의 양을 10밀리몰(mmol)로 크게 증량한 실험에서도 74%의 높은 수율을 유지해 대량 생산 및 실용화 가능성도 입증했다. 특히 실제 시판 중인 항암제(비스모데깁,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와 소염진통제(에토리콕시브)에 이 기술을 적용해 기존 약물의 복잡한 골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질소 위치만 다른 새로운 약물 후보 분자들을 합성해 냈다. 또한 연구진은 같은 출발 물질이라도 사용하는 용매에 따라 형성되는 위치 이성질체의 비율이 달라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계산화학 분석 결과, 이는 용매에 따라 화학반응에 필요한 최소 에너지인 '에너지 장벽'의 높이가 달라지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용매 조건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특정 위치 이성질체를 선택적으로 합성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결과다. ◇ 의미=피리딘 고리는 상당수 의약품에 포함된 대표적인 구조다. 같은 치환기를 가진 피리딘이라도 치환기가 고리의 어느 위치에 붙어 있느냐에 따라 성질과 생물학적 활성이 달라진다. 이때 치환기의 위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 고리 안의 질소 원자다. 예를 들어 전립선암 치료제 아비라테론은 치환기의 위치에 따라 효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대표 사례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동일한 치환기를 가지면서 위치만 다른 여러 위치 이성질체를 만들어 비교하는 작업이 중요한 이유이다. ◇ 어려웠던 점=기존 치환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위치 이성질체를 만드는 범용적인 방법을 구현하기가 어려웠다. 기존 골격을 유지하며, 일부 내용물만 바꿔치기 하는 일이, 원자 단위에서 이루어진다. 연구팀은 이를 특정 치환기를 이동시키는 대신 피리딘 고리 골격 자체를 편집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치환기들은 그대로 둔 채 고리 안 질소 원자의 위치를 바꾸는 '질소 원자 전위' 전략을 썼다. 치환기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치환기의 위치를 판단하는 기준점인 질소를 재배열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핵심이다. 연구팀은 피리딘 고리의 원하는 위치에 새로운 질소 원자를 도입하는 동시에, 기존 질소 원자가 안정한 질소 기체(N2) 형태로 고리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분자를 설계했다. 그 결과 새로 도입된 질소가 고리의 구성원으로 남으면서, 기존 치환기와 나머지 골격은 유지되고 질소의 위치가 달라진 새로운 피리딘이 만들어졌다. ◇ 향후 계획=연구팀은 이번에 확보한 고리 편집 전략을 피리딘 외의 다양한 질소 함유 헤테로방향족 고리(탄소 외 원자를 포한하는 안정한 구조)로 확장할 계획이다. 홍승우 단장(직무대행)은 "신약 개발에 필요한 위치 이성질체 라이브러리를 별도 전합성 없이 신속하게 구축하고, 구조-활성 관계(SAR) 연구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홍 단장은 또 "이 원리가 다양한 분자에 폭넓게 적용된다면, 의약화학과 유기합성 전반에서 새로운 화학 구조를 탐색하는 분자 설계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창의성이 새로운 연구 혁신의 길을 열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성과”라며, “연구자들이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개념 창출과 미지의 영역 개척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18 00:00박희범 기자

흥얼거려도 곡 찾아주네...유튜브 뮤직 숨겨진 기능 5가지

유튜브 뮤직에는 음악을 재생하는 기본 기능 외에도 이용 편의성을 높여주는 다양한 기능이 숨어 있다. 원하는 부분부터 음악을 공유하거나 멜로디를 흥얼거려 노래를 찾는 것은 물론, 다른 음악 서비스에서 사용하던 플레이리스트를 옮겨오는 기능도 제공한다. 17일(현지시간) IT매체 BGR은 이용자들이 놓치기 쉬운 유튜브 뮤직 기능 5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눈에 띄는 기능은 음악의 특정 구간을 지정해 공유하는 '타임스탬프 공유'다. 유튜브에서 동영상의 특정 시점부터 재생되도록 링크를 공유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유튜브 뮤직에서 음악을 재생한 뒤 원하는 부분에서 일시정지하고 공유 버튼을 누르면 공유 화면에서 타임스탬프를 활성화할 수 있다. 이렇게 생성한 링크를 받은 이용자가 열면 지정된 구간부터 음악이 재생된다. 상대방에게 노래 전체가 아닌 특정 부분만 들려주고 싶을 때 유용하다. 가사를 이미지 형태로 공유하는 기능도 있다. 음악 재생 화면에서 가사 메뉴를 열고 공유 버튼을 누르면 연속된 가사를 최대 5줄까지 선택할 수 있다. 배경색을 지정한 뒤 소셜미디어나 다른 앱으로 공유하거나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다. 다만 BGR은 유튜브 뮤직이 최근 가사 이용 일부를 유료 서비스 영역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무료 이용자는 가사를 볼 수 있는 횟수나 곡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며, 일부 음원은 가사 자체가 제공되지 않는다. 노래 제목이나 가수를 몰라도 멜로디만 기억한다면 곡을 찾을 수 있다. 유튜브 뮤직의 '사운드 검색(Sound Search)'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검색 화면에서 마이크 옆 음파 모양 아이콘을 누르고 멜로디를 흥얼거리거나 직접 노래를 부르면 유튜브 뮤직이 비슷한 곡을 찾아준다. BGR에 따르면 검색 결과로 가장 유사한 3개 곡과 각각의 일치율을 확인할 수 있다. 주변에서 실제 음악이 재생되고 있다면 휴대전화에 해당 음악을 들려주는 방식으로도 검색할 수 있다. 찾은 음악은 바로 재생하거나 좋아요 표시를 하고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 등 다른 음악 서비스에서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가져오는 기능도 눈길을 끈다. 유튜브 뮤직 설정의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Privacy & data)' 메뉴에서 다른 앱의 플레이리스트를 이전하는 옵션을 이용할 수 있다. BGR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외부 서비스 'TuneMyMusic'을 활용해 플레이리스트 이전을 지원한다. 스포티파이 계정을 연결하고 이전할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한 뒤 유튜브 뮤직 계정을 지정하면 된다. 곡 수에 따라 이전 작업에는 수초에서 수분이 걸릴 수 있다. 스포티파이뿐 아니라 애플뮤직, 아마존뮤직, 디저, 사운드클라우드 등 여러 서비스의 플레이리스트도 옮길 수 있다. 검색어 대신 이모지를 활용해 음악을 찾는 기능도 있다. 유튜브 뮤직 검색창은 이모지를 검색어로 인식해 관련된 음악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생일 케이크 이모지를 입력하면 생일과 관련된 노래를 검색하고, 아기 이모지를 넣으면 자장가 등 관련 음악을 보여주는 식이다. 호박과 사탕 이모지를 함께 입력하면 핼러윈과 관련된 음악을 찾을 수 있다. BGR은 이 같은 기능들이 메뉴 안쪽이나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치에 배치돼 있어 일반적인 음악 재생 기능만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놓치기 쉽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임스탬프·가사 공유와 허밍 검색은 원하는 음악을 찾거나 다른 사람에게 음악을 공유할 때 활용도가 높은 기능으로 꼽힌다.

2026.08.17 20:57안희정 기자

율촌화학, 日토요켐 특허 무효화 무산...특허소송 피소

율촌화학이 일본 화학기업 아티엔스(옛 토요잉크)그룹과 그 계열사 토요켐이 공동 보유 중인 특허 무효화에 실패했다. 율촌화학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들 업체를 상대로 진행 중인 특허침해소송에서 해당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 특허심판원은 율촌화학이 아티엔스와 토요켐이 보유 중인 특허 '도전성 시트 및 제조방법 및 전자부품' 특허(등록번호 1846474, 아래 '474 특허)를 상대로 청구한 무효심판을 기각했다. 율촌화학은 '474 특허의 청구항(권리범위) 1항과 10항이 무효라고 주장했지만 특허심판원은 두 청구항 모두 유효라고 판단(심결)했다. 이후 율촌화학은 불복하지 않았고, 해당 특허 청구항이 유효라는 특허심판원 심결은 지난 6월 확정됐다. 앞서 지난 2023년 특허심판원은 '474 특허의 1항과 10항이 무효라고 판단했지만, 지난 2025년 특허법원에서 뒤집혔다. 이후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사건은 특허심판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 특허심판원은 대법원의 상고 기각 취지에 맞게 1항과 10항이 유효라고 판단한 것이다. 해당 '474 특허는 프린트 배선판(PWB) 등 전자부품에 접착할 때 사용하는 도전성 시트(접착 필름) 관련 기술이다. 열경화성 수지와 나뭇가지 형태 덴드라이트(울퉁불퉁하고 가지가 뻗은 형태) 모양 도전성 입자를 조합해 가열 프레스 공정 중 수지가 지나치게 흘러나오지 않고, 가공성을 개선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프레스 전후 두께 변화와 입자 크기, 함량 등을 최적화해 미세회로에서도 전기 연결과 접착 성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아티엔스와 토요켐은 지난 2022년 5월 율촌화학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율촌화학은 대응 차원에서 해당 특허를 무력화하기 위해 2022년 8월 특허심판원에 무효심판을 청구했지만, 4년여에 걸친 무효분쟁 끝에 쟁점 특허 무효화에 실패했다. 아티엔스와 토요켐은 무효분쟁 중 특허심판원에 해당 특허 정정심판을 청구했고, 특허심판원이 받아들였다. 일반적으로 특허가 무효가 될 가능성이 있을 때 정정심판을 청구한다. 특허를 정정하면 권리범위가 좁혀진다. 율촌화학은 정정 결과에 대해 불복하지 않았다. 이달 중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변론기일에서 양측은 감정신청서 제출, 손해배상액 산정, 추가서면 제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아직 변론은 끝나지 않았다. 원고인 아티엔스와 토요켐이 청구한 소가는 3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율촌화학 실적은 매출 2833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2% 늘었고, 영업이익은 12억원 줄었다.

2026.08.17 19:05이기종 기자

비 그치니 '모기' 걱정…전국 말라리아 경보 발령

광복절 연휴 동안 내린 비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모기 활동이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최근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채집된 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되면서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채집된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류에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 13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원충이 검출됐다는 것은 해당 모기에 물렸을 때 말라리아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현재 매개모기의 밀도는 폭염 등으로 전년 대비 낮은 상태이고,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총 201명 (1.1.~8.1.)이 발생해 전년 동기간(355명) 대비 43.4% 감소한 상황이다. 6월22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8월13일 기준 군집사례 발생 및 매개모기 개체 수 증가 등으로 ▲경기(군집파주시·군집김포시) ▲인천(모기강화군, 군집계양구) ▲강원(모기양구군)의 총 5개 지역에서 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2026년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기준 서울시(13개구), 인천시(11개 시군구), 경기도(21개 시군구), 강원도(5개 시군구) 내 50개 시·군·구이다.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Anopheles spp.)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의 중형모기로 날개에 흑·백색의 반점 무늬가 있다. 유충은 논, 수로, 웅덩이 등 물 표면에 수평으로 서식하며, 산란기의 암컷 모기는 야간에 소·말·돼지를 대상으로 흡혈 활동(19~05시)을 한다.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암컷 얼룩날개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원충은 간을 거쳐 혈액으로 들어가 적혈구에 침입해 증식을 반복한다. 공기감염이나 감염자의 일상적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으나, 드물게 장기이식, 수혈 등의 특수한 경우에 혈액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전형적인 임상증상은 몇 분 또는 1~2시간 동안 오한·두통·구역 등을 보이는 오한 전율기를 거쳐 따뜻하고 건조한 피부, 빈맥, 빈호흡 등을 보이는 발열기가 3-6시간 이상 지속된 후 땀을 흘리는 발한기로 이어진다. 발열 주기는 ▲삼일열말라리아 48시간 ▲사일열말라리아 3일(72시간) ▲열대열말라리아 36-48시간(다소불규칙)의 간격이다.

2026.08.17 17:16조민규 기자

독립운동의 연결고리였던 병원·제약사

광복 81주년을 맞아 애국지사의 독립운동을 뒤에서 묵묵히 지원했지만 알려지지 않은 분들의 발자취를 되짚는 자리와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의약계의 독립운동을 위한 노력이 재조명돼 눈길을 끈다. 일제강점기의 병원은 환자를 돌보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독립운동가를 보호하고 정보를 연결하는 비밀 거점의 역할도 수행했다. 일본 경찰이 자유롭게 출입하기 어려웠던 일부 병원에서는 수배 중인 독립운동가를 환자로 위장해 치료하거나 피신을 돕는 일이 이뤄졌다. 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 신학문과 근대 의료기술을 교육받은 대표적인 전문직 여성인 간호사들도 독립운동의 최전선에 서 있었다. 단순히 부상자를 치료하는 역할에 머문 것이 아니라 비밀문서와 군자금 운반, 독립운동가 보호, 만세운동 조직, 독립군 지원 등 독립운동의 핵심 임무를 직접 수행했다. 당시 간호사라는 직업은 독립운동 과정에서 독특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간호사 가운과 의료용품, 약품 상자는 일제 경찰의 감시를 상대적으로 피할 수 있는 수단이 됐고, 간호사들은 이를 활용해 독립선언서와 비밀문서, 군자금 등을 은밀하게 운반했다. 의료인으로서의 신분이 독립운동을 위한 일종의 연결망이 된 것이다. 직접 독립운동 조직을 결성하고 행동에 나선 사례도 있다. 박자혜 지사는 조선총독부의원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간우회를 결성하고 만세운동을 주도했고, 이후 중국으로 망명한 뒤에도 의열단의 활동을 지원하며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이애시 선생은 만주 신흥무관학교 의무처에서 간호장으로 활동하며 독립군과 부상자를 치료했으며, 최선화 지사는 한국혁명여성동맹에서 활동하면서 광복군 지원과 항일 선전활동에 참여했다. '독립운동가 간호사 74인'을 재조명하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는 대한간호협회는 당시 간호사들은 전문직 여성으로서 자신들이 가진 지식과 직업적 특수성, 병원이라는 공간과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독립운동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아직 국가 서훈을 받지 못했거나 독립운동 활동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간호사들의 자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들이 합당한 역사적 평가와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독립운동 지원한 유한양행, 동화약품, 조선무약 독립운동가이자 기업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는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가 빠질 수 없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유한양행은 독립운동가이자 창업자인 故 유일한 박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이어가고자 보훈 가족을 위한 나눔을 확대하는 데 대한약사회, 국가보훈부와 뜻을 함께했다. 최근 유한양행은 광복절을 맞아 고령의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대한약사회, 국가보훈부와 '국가유공자 어르신 건강증진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17년부터 서울지역 보훈지청과 협력해 총 7361명의 국가유공자에게 '나라사랑 안티푸라민 나눔상자'를 꾸준히 지원해 온 사업을 전국 단위의 체계적인 민관 협력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유한양행은 대한약사회, 국가보훈부와 함께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국가유공자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할 계획이다. 국가보훈부는 건강 취약계층인 고령의 유공자를 발굴하고 원활한 지원을 위한 행정적 기반을 조성하고, 대한약사회는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어르신들에게 1:1 맞춤 복약 지도와 건강 상담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유한양행은 보훈가족을 위한 의약품 후원은 물론, 사업이 안정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재정 및 물품 지원을 총괄한다. 그 첫걸음으로 올해 중앙연구소와 오창공장이 위치한 용인 및 청주 지역부터 사업을 확대하고, 향후 더 많은 국가유공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각 기관과 협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대표 기업으로는 동화약품이 있다. 동화약품의 전신인 동화약방은 일제강점기 당시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국내를 연결하는 비밀 연락 조직인 서울연통부의 거점 역할을 했고, 초대 사장 민강 선생을 비롯한 동화약방 관계자들은 활명수 판매 수익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동화약품은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 일상을 채우는 활(活)력'을 주제로 지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역사를 되새기고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원하기 위한 광복절 기념 특별 캠페인을 진행한다. 8월24일까지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까스활', '소다활', '편안활 스트롱' 제품 수익금의 1%를 한국해비타트의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기부하는 내용이다. 또 캠페인을 기념해 대상 제품 구매 고객에게 한정 수량으로 한정판 굿즈 '기억 키캡 키링'도 증정하는데, 광복절을 일상에서 기억하자는 취지로 'ㄱ'자 형태로 디자인했으며, 태극기와 '대한민국' 타이포그래피, 무궁화, 동화약품 부채표 등을 활용해 광복절의 의미와 역사를 함께 표현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고자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한정판 '기억 키캡 키링'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일상에서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솔표 우황청심원을 개발한 조선무약의 창립자이자 한의사인 박성수 선생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직접 뛰어들어 옥고를 치르고 출옥한 뒤에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독립운동가들의 기밀문서를 전달했던 인물이라다.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 23살의 나이에 한성약업사와 대창약업사를 창업하며 약업에 뛰어들었고 같은 해 9월 독립운동에 가담한 사실로 일제에 체포돼 1년 1개월의 옥고를 치러야 했다. 이후에도 약업에 종사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고, 약재와 함께 독립운동가들이 주고받는 기밀문서를 전달했다. 일제의 감시가 이어지던 시절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 연락을 주고받고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국 각지를 오가야 하는 약재 유통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었고, 박성수 선생은 자신의 생업을 독립운동을 돕는 데 활용했다. 한약재를 싣고 전국을 오가는 길이 독립운동가들의 소식을 잇는 길이기도 했다. 이후 박성수 선생은 1925년 조선무약합자회사를 설립했고, 이후 조선무약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약 제약회사 가운데 하나로 성장하였으며 '솔표'라는 상표 역시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됐다. 광복 이후에는 일제의 탄압으로 약화된 한의학과 한의사제도를 지키는 일에 나섰고 대한한의사협회 결성에 참여하며 협회 제3·4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기억하겠습니다…독립운동가 후손 지원, 의미 찾는 '광복잇길' 독립운동가 후손 가운데는 해방 이후에도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선대가 독립운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생업을 포기하는 등 생활 기반이 무너진 사례도 많은데, 후손들의 고령화와 질병도 생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적십자사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독립운동가 후손 147명을 대상으로 '다시 피는 무궁화' 사업을 통해 맞춤 지원에 나선다. 이번 지원 대상 147명 가운데 70대 이상은 110명으로 전체의 약 75%를 차지하며, 77명은 고혈압과 당뇨 등 질환을 앓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79명, 차상위계층은 6명이다. '다시 피는 무궁화'는 독립운동가 후손의 생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 6월에 시작해 2027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독립유공자유족회가 추천한 147명에게 1인당 80만원 상당의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을 생활 여건에 맞춰 지원한다. 향후 추석 명절맞이 온누리 상품권, 연말 나기 선물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대한적십자사가 지난해 창립 12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해 진행한 모금활동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 중 약 1억2000만원이 사용된다. 자생의료재단은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한 민족병원이라는 설립 취지 아래 애국지사와 6·25 전쟁 참전 유공자 및 그 유가족 등을 위한 의료·생활·주거 지원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이자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인 신준식 박사의 선친이자 독립유공자인 신광렬 선생은 항일 운동을 주도하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고, 출소 이후에도 비밀리에 독립운동가들을 치료하는 등 조선 독립과 민족의학의로서 한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안정적인 학업 환경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최근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장학사업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학업 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선발된 5명의 장학생에게 1인당 400만원(총 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금은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생활비 및 학업 보조비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에 장학생으로 선정된 학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운동조직단장이었던 조위대 선생의 후손으로, 국가보훈부 2030 자문단으로 활동하며 청년의 시각에서 보훈 정책을 제안하는 등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해당 학생은 “선조들이 피땀 흘려 지켜낸 공동체 가치를 이어받아, 향후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두루 대변하는 변호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제의 비행장 격납고와 전투기, 군함 등 구체적 군사 정보를 수집하며 당시 일제 군사 기밀을 파악해오던 김중현 선생의 증손자도 이번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현재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장학생은 “과거 선조가 진실을 밝혀 나라를 지켰듯, 이제는 병동에서 환자의 생명과 권리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며 “숭고한 독립 정신을 계승해 환자 중심의 따뜻한 간호사가 되겠다”고 전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교사의 꿈을 키워온 독립유공자 후손은 “선조들이 지켜낸 나라 사랑의 가치를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전하는 교육자가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또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은 광복 81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한 공간을 제주도에 마련했다. 독립운동가의 삶과 정신을 따라 걸으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광복잇길'을 조성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광복잇길'은 독립운동가의 헌신을 기리는 기림비와 태극기가 그려진 태극돌, 토종 무궁화속 식물 황근(黃槿)이 심어진 코스를 따라 걸으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억하는 길로, 지난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제주올레 1코스' 시작 구간에서 기림비 제막식이 진행됐다. 병원 측은 첫 사업 대상지로 제주 시흥리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현재 생존해 있는 독립유공자 강태선 애국지사의 고향에서 상징적 출발점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1924년 제주 시흥리에서 태어난 강태선 애국지사는 1942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유학 생활을 하던 중 독립운동했으며 1944년 일제 경찰에 체포돼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제주 '광복잇길'을 출발점 삼아 내년 '독립운동가 QR 스토리 콘텐츠'를 구축하고 학교 연계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2028년에는 광복절 '광복잇길' 걷기축제를 개최하고, 전국 '광복잇길'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6.08.17 16:41조민규 기자

62년 맞은 산단공, AI전환 통한 조직 DNA 전환

산단공이 창립 62주년을 맞아 조직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에 나섰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은 13일 대구 본사에서 창립 62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AI와 데이터, KICOX의 업무 DNA를 바꾸다'라는 주제로 조직 AX을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단공이 조직 혁신에 나선 배경에는 산업단지 AX가 있다”며 “산업통상부의 제조 AX(M.AX) 전략에 발맞춰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제조 현장의 AX를 이끌어 가려면 이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조직 내부의 AX가 선제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단공은 이날 자체 수립한 'AX 기반 일하는 방식 혁신 중장기 로드맵'과 'AI 업무혁신 교육체계'를 발표했다. 그간의 성과를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빠르게 바뀌는 산업 환경에 맞춰 AI와 데이터를 축으로 한 혁신 방향을 전 임직원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내부 공모전인 'AI 활용 워크플로 개선 경진대회' 수상 2개 팀의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직원이 실제 업무 과정에서 발굴한 개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넓혔다. 발굴된 아이디어는 보완을 거쳐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다양한 AI 활용 사례를 조직 전반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노사도 뜻을 같이했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려면 노사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반복적·소모적 업무의 AI 전환 ▲체계적인 AI 교육 및 인센티브 제공 ▲AI 윤리기준 준수 등을 실천한다는 내용의 '노사 공동 AX 실천선언문'을 공개했다. 한편, 기업 성장과 산업단지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 직원에 '2026 산단 대상'을 시상했다. 올해는 전국 사업장의 현장 서비스를 개선하고 고객 만족도 향상에 기여한 자회사인 키콕스파트너스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자회사 상생협력 유공 포상'을 신설했다. 서울디지털드림타운(대형사업장 부문)과 부산녹산혁신지원센터(중소사업장 부문)가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산단공은 창립 62주년을 기점으로 조직 전반의 AX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여 직원이 정책 기획과 현장 소통에 더욱 집중하도록 하고, 이를 입주기업에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력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2026.08.17 15:50주문정 기자

르몽, 부산 국제시장과 맞손…AI로 상권 활성화

AI 스타트업 르몽이 부산 국제시장에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솔루션을 적용한다. 고객 리뷰 관리부터 다국어 홍보 콘텐츠 제작까지 지원해 전통시장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르몽은 지난 13일 부산 중구 국제시장 상인회와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한 AI 서비스 적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AI 기반 마케팅 및 데이터 분석 서비스 적용 ▲상권 활성화를 위한 AI 솔루션 및 맞춤형 지원 ▲디지털 전환을 위한 AI 기술 교육 및 컨설팅 등을 추진한다. 국제시장은 인프라 지원과 소상공인 참여 독려를 맡고, 르몽은 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적용, 컨설팅을 담당한다. 협약에 따라 국제시장 상인들에게는 일정 기간 고객 리뷰 관리 서비스 '댓글몽'과 상인회 단위 통합 관리 서비스 '댓글몽 Biz'가 무상 제공된다. 매장 홍보 콘텐츠 자동 제작 서비스 '비즈몽'은 신청 점포 규모에 맞춰 세부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상인 모집과 프로젝트 설명회, 사용 교육 등을 거쳐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다국어 콘텐츠 지원도 추진한다. 르몽은 매장 소개와 홍보 영상 등을 여러 언어로 자동 제작·게시하는 기능을 국제시장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언어 장벽 없이 매장 정보와 후기를 접할 수 있도록 해 점포의 온라인 노출과 방문객 유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르몽에 따르면 협약 체결에 앞서 국제시장 일부 점포에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결과 리뷰 응대와 매장 노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르몽은 부산 구포시장과 창원 도계부부시장 등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AI 마케팅 지원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구포시장에서는 지난해 10월 장터축제 기간 리뷰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참여 매장의 리뷰가 14건에서 261건으로 약 18.6배 증가했다. AI 댓글 응답률은 100%를 기록했다. 창원 도계부부시장에서는 인스타그램 릴스 홍보 이후 네이버 지도 검색 노출이 4.2배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르몽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제시장의 온라인 콘텐츠와 노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국제시장이 네이버 지도에서 4.28점의 평점을 기록해 인근 부평깡통시장(4.24점), 자갈치시장(4.19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시장명을 검색할 경우 다른 시장이나 부산 관련 일반 정보가 함께 노출되는 등 자체 온라인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 체결 현장과 상인 인터뷰는 부산 지역 방송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앞서 구포시장 사례도 지난해 11월 부산 지역 방송 'BIST Rise'를 통해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사례로 방영된 바 있다. 국제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영화로 국제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AI로 손님과의 소통까지 개선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희용 르몽 공동대표는 "구포시장, 창원 도계부부시장에 이어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국제시장과 함께하게 돼 뜻깊다"며 "국제시장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더 잘 알려질 수 있도록 다국어 콘텐츠와 AI 마케팅 지원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업 사례를 레퍼런스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지자체 사업 등으로도 협력을 넓혀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6.08.17 15:37안희정 기자

앤트로픽 CEO "AI 반발, 내 경고 탓 아냐...본질은 신뢰 위기"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에 대한 대중의 반발과 규제 강화 움직임이 자신의 위험 경고성 발언 때문이라는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16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아모데이 CEO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 메시징이 불균형하게 부정적이었다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앞서 유명 투자자 개빈 베이커는 올인 팟캐스트와 엑스에서 아모데이 CEO가 AI 위험을 지나치게 경고해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미국 내 반발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아모데이 CEO는 대중의 부정적 인식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그 원인을 AI 리더들의 경고 탓으로 돌리는 데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것이 근본적으로 신뢰의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일반 대중은 기업과 정부, 업계를 신뢰하지 않고 우리가 자신들을 속일 새로운 방법을 꾸미고 있다고 늘 의심한다"고 진단했다. 규제 논쟁에 대해서는 규제 없는 확산과 소수 기업으로의 권력 집중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한다는 베이커의 지적을 '잘못된 이분법'이라고 반박했다. 근거로는 앤트로픽이 지지한 캘리포니아주 AI 안전법 SB53을 들었다. SB53은 캘리포니아가 제정한 미국 최초의 프론티어 AI 안전·투명성 법이다. 프론티어 AI 개발사 전반에 중대 안전사고 보고, 내부고발자 보호 의무를 적용한다. 이 중 계열사 합산 연매출 5억 달러를 초과하는 대형 개발사에는 안전 프레임워크 작성·공개 등 강화된 의무를 추가로 부과한다. 같은 글에서 아모데이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검토 중인 프론티어 모델 배포 전 테스트 방식과 데미스 허사비스 전 구글 딥마인드 CEO가 제안한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식 독립 감독기구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개월 전만 해도 업계 전체가 주(州) 정부 규제 무력화만 요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아모데이 CEO는 "AI는 구조적으로 권력을 집중시키는 경향이 있는 기술"이라며 "적절한 규제는 AI의 사이버·생물·정렬 위험에 대응하는 동시에 프론티어 기업의 권력을 제도적으로 제어하고, 오픈웨이트 모델이 가진 고유 위험까지 다루면서도 여지를 남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08.17 12:58이나연 기자

[SW키트] 美 빅테크, 'AI 워터마크' 정책 구체화…주요 내용은

미국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생성물 표시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워터마크는 줄이면서도 콘텐츠 내부에 식별 신호를 삽입해 출처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전환 중이다. 17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을 비롯한 앤트로픽, 오픈AI 등은 이미지·영상·음성·텍스트에 가시 또는 비가시 워터마크와 출처 메타데이터를 적용하는 방안을 잇달아 공개했다. 기업들이 워터마크 적용 대상과 검증 절차를 구체화한 배경에는 지난 2일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 AI법 제50조가 있다. EU가 AI 생성물에 기계 판독이 가능한 표시를 요구하면서 콘텐츠 종류별 식별 기술 마련에도 속도가 붙었다. 구글은 지난 14일 이미지·영상·음악 등 AI 생성물의 워터마크 표시 여부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와 영상 모델 '옴니', 음악 생성 모델 '리리아'다. 해당 기능은 제미나이와 AI 영상 제작 도구 '플로우'에 우선 적용된다. 검색 서비스도 조만간 지원한다. 사용자는 '설정→미디어 워터마크'에서 표시를 켜거나 끌 수 있다. 조시 우드워드 구글 랩스·제미나이 앱·AI 스튜디오 총괄 부사장은 AI 생성물 식별 체계를 폐기한 것은 아니라고 선 그었다. 콘텐츠 내부에 신호를 삽입하는 비가시 워터마크 '신스아이디(SynthID)'와 생성 도구·시점 등 출처 정보를 담는 C2PA 메타데이터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제미나이나 구글 검색을 통해 이미지가 AI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은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 내부에 C2PA 검증 기능을 넣을 수 있도록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크레덴티오'도 내놨다. 업계에선 이번 조치가 전문적인 디자인과 광고, 영상 제작 과정에서 가시 워터마크가 결과물 활용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누구나 화면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는 표시는 없애되, 기계가 읽을 수 있는 출처 신호는 남기는 식으로 정책을 변경한 것이다. 클로드가 쓴 글에 '보이지 않는 흔적' 생긴다 이날 앤트로픽도 AI 생성물 표시 정책을 공개했다. 앞으로 출시하는 클로드 모델의 생성 텍스트에 사람이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통계적 패턴을 심고, 기존 모델에도 수개월에 걸쳐 같은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텍스트에 특수문자나 숨은 문자를 넣지 않는다. 대신 클로드가 의미가 비슷한 여러 표현 가운데 일정한 규칙에 따라 단어를 선택하도록 설정했다. 이에 전용 도구로만 확인할 수 있는 패턴을 글 전체에 남기는 식이다. 앤트로픽은 이 기술이 문장 의미나 품질을 바꾸지 않으며, 토큰 사용량과 비용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워터마크에는 이용자나 소속 기업, 특정 대화를 식별할 수 있는 개인정보도 담기지 않는다. 클로드가 생성하거나 편집한 이미지 등 지원 대상 파일에는 텍스트 워터마크 대신 암호화 서명이 담긴 C2PA 메타데이터를 추가한다. 앤트로픽은 클로드의 텍스트 워터마크를 확인할 수 있는 탐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도 제공할 예정이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워터마크만으로 클로드가 글을 작성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부 문장을 수정한 경우에는 패턴이 남을 수 있지만 글 전체를 다시 쓰면 사라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클로드가 처음부터 작성한 글과 사람이 쓴 글을 클로드가 대폭 수정한 경우를 구분하기도 어렵다. 이에 앤트로픽은 워터마크가 콘텐츠 제작 과정에 클로드가 관여했을 가능성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검출 결과만으로 글의 저자나 소유권, 이용 목적을 판단하거나 부정행위의 증거로 삼을 수 없다는 의미다. 오픈AI는 음성·메타는 이미지…그록은 '불참' 오픈AI와 메타도 비가시 워터마크와 출처 메타데이터를 중심으로 AI 생성물 식별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콘텐츠에 식별 신호를 심고 별도 검증 도구를 통해 생성 출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오픈AI는 지난달 31일 비가시 워터마크 기술 '신스아이디'의 적용 대상을 이미지에서 음성으로 확대했다. 챗GPT·코덱스·오픈AI API가 생성한 이미지에는 신스아이디와 C2PA 메타데이터를 함께 적용하고, 지원 대상 음성에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식별 신호를 삽입한다. 이용자는 '오픈AI 베리파이'에 이미지나 음성 파일을 올려 오픈AI 도구로 생성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적용 방식은 콘텐츠 유형에 따라 달라 소라2 영상에는 움직이는 가시 워터마크와 C2PA 메타데이터를 함께 표시한다. 텍스트 워터마크는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메타도 지난달 7일 이미지 생성 모델 '뮤즈 이미지'에 자체 비가시 워터마크 기술 '콘텐츠 실'을 적용했다. 메타는 이미지를 자르거나 압축하고 크기를 변경하거나 화면을 캡처해도 식별 신호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워터마크 탐지 도구도 시험 공개했으며 향후 적용 범위를 영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메타는 AI 모델 개발사인 동시에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를 운영하는 유통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자체 생성물에 식별 신호를 넣는 동시에 외부 AI 서비스의 C2PA·IPTC 정보와 이용자 신고를 바탕으로 게시물에 'AI 정보' 라벨을 표시한다. 반면 xAI는 그록이 작성한 텍스트에 기계 판독이 가능한 비가시 워터마크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미지·영상에는 가시 표시를 적용하면서도 텍스트 워터마크와 탐지 체계는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다. 회사는 브랜드 지침을 통해 이용자가 그록 생성물을 배포할 때 '그록으로 작성'이나 '그록으로 제작'이라는 문구를 표시하도록 권고하는 데 그치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xAI가 EU 공동 규범 밖에서 그록 텍스트 출처를 어떤 기술로 확인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26.08.17 12:47김미정 기자

"영상 보고 AI 쓰고"...이통3사, 5G·LTE 통합 요금제에 OTT·AI 구독 장착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최근 영상 소비와 AI 활용이 급증하는 추세에 따라 중고가 5G·LTE 통합 요금제에 OTT·AI 구독 서비스를 기본 구성으로 포함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월 8만 9000원 이상 베스트89 요금제부터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티빙·웨이브 등 OTT와 유튜브 프리미엄 중 하나를 선택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베스트 89에선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디즈니플러스 스탠다드 등 OTT를 반값으로, 월 9만 9000원 베스트 99와 월 10만 9000원 베스트 109에선 월 1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베스트 109요금제에서 1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월 11만 9000원 베스트 프로와 월 12만 9000원 맥스는 제미나이 등 구글 AI 서비스가 추가되며, 서비스 2개를 1000원부터 이용할 수 있다. 구글 AI나 유튜브 프리미엄에 OTT 1개를 추가하거나 OTT 2개를 구독하는 식이다. KT는 월 6만 1000원, 월 6만 9000원 요고 61·69 요금제부터 OTT와 AI 서비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할 수 있다. 요고 61·69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요고 69는 티빙이나 디즈니플러스 중 하나를 추가로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월 9만원 초이스 90, 월 11만원 초이스 110, 월 13만원 초이스 130, 월 12만원 초이스 더블 유튜브 프리미엄+구글 AI 플러스 등 4종은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티빙 등 OTT,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구글 AI 플러스 400GB 중 하나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4종 모두 AI·OTT 서비스는 같으며,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구글 AI 플러스 400GB는 제미나이를 활용한 문서 작성, 검색, 번역 등 AI 서비스와 400GB 클라우드 저장 공간이 무료 제공되며, 월 4400원 추가 시 클라우드 저장 공간 2TB를, 2만 1500원 추가 시 5TB를 이용할 수 있다. 초이스 더블 유튜브 프리미엄+구글 AI 플러스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와 구글 AI 플러스 400GB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월 10만 5000원 플러스플랜 105부터 넷플릭스·티빙·유튜브프리미엄·구글 AI 프로 중 하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플러스플랜 105는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구글원 1만 9000원 상당 혜택, 월 11만 5000원 플러스플랜 115는 넷플릭스 프리미엄플러스 할인, 구글원 2만 5000원 상당 혜택, 월 13만원 플러스플랜 130은 넷플릭스 프리미엄플러스 전액 할인, 구글원 2만 5000원 상당 혜택 등 요금제에 따라 서비스 제공 범위가 조금씩 다르다. 아울러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를 위해 OTT와 AI 서비스를 조합한 별도 구독 상품을 출시하고, 7만원 대 75 요금제 이용 가입자에겐 구독료 월 4000원을 할인한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제미나이 고급 AI 기능, 클라우드 5TB가 포함된 구글원 AI 프로는 월 3만 6900원에서 가입 후 24개월 간 21% 할인해 월 2만 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와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가 포함된 월 2만 1900원 구독팩은 현재 14% 할인에 추가로 4000원 할인받으면 1만 4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2026.08.17 09:26홍지후 기자

AI가 알아서 처리한다…앤트로픽, 클로드 코드 자동 모드 기본 탑재

앤트로픽(Anthropic)이 8월 14일부터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자동 모드(auto mode)를 기본값으로 전환한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프로(Pro), 맥스(Max), 팀(Team) 요금제 사용자가 대상이다. 자동 모드에서 클로드 코드는 매 단계마다 사람의 승인을 받는 대신, 되돌릴 수 없거나 파괴적이거나 사용자 환경 밖을 겨냥한 작업이 아니라면 스스로 진행한다. 개발자가 일일이 확인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도록 작업 흐름을 바꾼 것이다. 그만큼 사람의 개입은 줄고 AI의 자율성은 커진다. 앤트로픽이 공개한 통제 실험 결과도 눈길을 끈다. 몰래 심어둔 위험한 명령어를 사람이 잡아내는 비율은 13.6%에 그친 반면, 자동 모드는 89%를 걸러냈다. 사람이 오히려 위험을 더 자주 놓친다는 의미로, 자동화가 안전성까지 높일 수 있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같은 날 앤트로픽은 기업·정부용 기능도 대거 내놨다. 팀·엔터프라이즈 요금제를 위한 자체 호스팅 환경이 퍼블릭 베타로 열려, 기업이 자사 인프라에서 세션을 돌리며 내부 네트워크 접근과 맞춤형 도구, 컴플라이언스 통제를 적용할 수 있다. 보안과 규제가 까다로운 조직도 클로드 코드를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정부 기관용 '클로드 포 거버먼트(Claude for Government)'도 이날 베타로 시작됐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에는 관리자 분석, 모델별 사용 권한, 지출 경고 기능이 추가됐다. 단순 대화를 넘어 모델 등급 구분, 에이전트형 동작, 오피스 파일 처리, 웹 검색, 기업용 통제까지 아우르는 행동형 AI로 앤트로픽이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조치는 앤트로픽이 클로드 코드를 개인 개발자용 도구에서 기업의 핵심 개발 인프라로 끌어올리려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자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위험한 작업에는 여전히 사람의 확인을 두는 이중 장치로, 생산성과 안전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로 읽힌다. 자체 호스팅과 정부용 버전까지 더해지면서, 규제가 엄격한 공공·금융 영역으로 사용처를 넓힐 발판도 마련됐다. 자세한 내용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AI 생성 이미지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8.17 09:24AI 에디터

여성 창업 스타트업이 엑시트 성공 확률 높이는 방법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최종 관문으로 불리는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 '투자회수'(이하 엑시트) 시장에서 여성 창업가들이 겪는 '유리 벽'을 깰 실마리가 제시됐다. 여성 창업자가 이끄는 스타트업이 최고경영진에 여성 임원을 함께 배치할 경우, 엑시트 성공률이 최대 5배까지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다. 페레스 학술 센터의 엘리란 솔로도하(Eliran Solodoha) 박사를 필두로 네게브 벤구리온 대학교의 스타브 로젠츠바이크(Stav Rosenzweig), 텔아비브 대학교의 샤이 하렐(Shai Harel)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경영 연구 저널'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내용은 사이언스얼럿닷컴 등 외신을 통해 소개됐다. 연구진은 이스라엘 벤처캐피털(IVC)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1990년부터 2014년 사이에 설립돼 2019년까지 생존한 이스라엘 테크 스타트업 3743곳(여성 창업가 369명, 여성 임원 2034명 포함)의 빅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바이오, 통신, 반도체, 인터넷 등 7개 주요 고위험 테크 산업을 아우르는 대규모 추적 조사다. 연구팀은 창업자의 학력, 과거 경력, 기업 업력, 직원 수, 투자 라운드 및 투자자 성향 등 엑시트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변수를 대조군과 동일하게 맞추는 '경향 스코어 매칭(PSM)' 기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남성으로만 구성된 창업팀의 엑시트 달성률은 14%였던 반면, 여성 창업자가 1명 포함된 기업은 8%, 2명이 포함된 기업은 4%로 현저히 떨어졌다. 여성 창업가가 이끄는 기업의 '장기 생존율'은 남성 기업보다 높았지만, 정작 대담한 위험 감수와 과감한 투자 유치가 필요한 M&A나 상장 성과는 부진했다. 하지만 창업팀과 별개로 C레벨 경영진에 '여성 임원'을 배치하자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여성 창업가 2명과 여성 임원 1명 이상이 결합한 스타트업의 엑시트 성공률은 약 20%까지 상승했다. 흥미로운 점은 여성 창업가 밑에 남성 임원만 추가 배치했을 때는 이런 엑시트 상승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직 '여성 임원진'의 합류만이 성공 방정식으로 작용했다. 연구진은 이 현상을 '기업가 정체성(Entrepreneurial Identity)' 모형으로 설명했다. 남성 중심적인 테크 업계에서 여성 창업가는 스스로를 '이질적인 소수파'로 인식하기 쉽다. 이같은 심리적 고립감은 대담한 리스크를 감수하거나 공격적인 엑시트 전략을 추진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경영진에 같은 여성이 함께 포진하면 소수파로서의 긴장감이 완화되고, 사내에 비전과 전략을 지지해 주는 '리더십 연대'가 구축돼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서, 투자자들의 고정관념이나 시장의 선입견 등 외부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성공적인 엑시트를 노리는 여성 창업가라면 단독 분투하기보다 여성 중심의 C레벨 경영진을 적극 구축하는 것이 강력한 전략적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6.08.17 09:22백봉삼 기자

월드컵 끝나도 5G 남았다…스포츠는 통신 B2B 새 먹거리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막을 내렸으나 대회를 위해 구축된 통신 인프라가 남았다. 대규모 관중의 데이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확충된 5G가 이제 스포츠 경기장 운영과 미디어 제작, 새로운 팬 서비스로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통신업계의 새로운 사업 기반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릭슨은 최근 커넥티드 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5G가 ▲팬 경험 ▲경기장 운영 ▲미디어 제작 ▲공공 안전 ▲지역 단위 연결성 등 스포츠 산업 전반의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미 지역은 월드컵을 비롯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계기로 경기장 통신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진 시장이다. 현재 미국에서만 100개 이상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설에서 공용 5G 네트워크가 서비스되고 있다.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의 중심도 와이파이에서 5G로 이동하고 있다. 에릭슨에 따르면 2025년 열린 한 주요 미식축구 챔피언십 경기에서 5G와 와이파이 데이터트래픽 비율은 3대 1을 기록했다. 스포츠 경기장에서 요구되는 통신 서비스가 단순한 인터넷 접속을 넘어선 영향이다. 모바일 티켓부터 다양한 카메라 시점의 영상, 실시간 경기 데이터, 소셜미디어 공유 등 관람 과정 전반에 네트워크가 활용되고 있다. 통신 품질 자체를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 가능성도 나타났다. 에릭슨 조사에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행사 방문객의 40%는 현장에서 안정적인 연결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5G의 활용처는 경기장 운영으로도 넓어진다. 주차와 입장권 확인, 보안검색, 식음료 주문·결제처럼 수만 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발생하는 병목을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로 줄이는 방식이다. 방송 콘텐츠 제작에서는 사설 5G가 새로운 활용처로 꼽힌다. 대형 프로골프대회 중계에는 최대 72대의 카메라와 150개의 마이크, 수십 마일에 달하는 광케이블이 필요하다. 사설 5G나 가상 사설망을 활용하면 일부 장비를 무선화해 제작진의 이동성과 제작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결국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계기로 확충한 5G 인프라를 일회성 투자로 끝내지 않고 다른 스포츠와 공연, 방송 제작 등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가 통신업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셈이이다. 에릭슨은 스포츠 리그와 경기장 운영사, 방송사 등이 관람 경험 개선과 운영 효율화,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면서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5G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6.08.17 08:18박수형 기자

정부 AX 드라이브…산업계, AI 데이터 확보전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인공지능(AI) 국가 경쟁력과 기술 주권 확보에 나섰다. AI 모델 경쟁력을 높이려면 이를 학습시킬 양질의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분야별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월 반도체, 로봇·피지컬 AI, AI 데이터 센터를 3대 축으로 삼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중 로봇·피지컬 AI 분야의 핵심 축인 맥스(M.AX, 제조업 AI 대전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20조 원을 투자하고 100조 원 이상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가장 먼저 핵심이 되는 제조 데이터 확보에 착수해 기업별로 흩어진 데이터를 수집하고 '제조 AI전환(AX) 데이터 라이브러리'에 구축할 계획이다. 데이터 인프라 확보는 제조업을 넘어 제약·특허·나노 등 다른 기술 산업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원활한 AX를 구현하기 위해 AI 학습에 적합한 도메인 데이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제약 분야 역시 활발한 AX가 일어나는 대표적인 산업군이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고품질 데이터의 확보·통합 분석 장벽으로 AI 도입이 까다로운 영역으로 꼽혀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하는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사업'은 의료기관 간 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결하려는 사례 중 하나다. 이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카카오헬스케어 컨소시엄은 27개 의료기관이 각 데이터를 보유한 상태에서 안전하게 공유·활용할 수 있는 분산형 연합 데이터 체계를 구축한다. 한미약품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371억 원 규모 'K-AI 신약개발 전임상·임상 모델개발 사업'의 공동 연구기관으로서 데이터 인프라 강화에 나섰다. 전임상과 임상 데이터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 개발이 목표로, 항암·대사질환 분야 데이터를 활용한다. 특허는 기업의 미래 기술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기술 지표다. 다만 법률·기술적 맥락이 복잡하다는 특성상 특허 데이터를 AI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는 작업이 까다롭다. 워트인텔리전스는 106개국 3억 건의 특허 데이터를 AI 학습이 가능한 형태로 구축하고 특허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플루토LM'을 개발했다. 이 데이터와 모델은 지식재산처의 '특허 AI 에이전트' 사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특허 검색 솔루션 사업에 활용됐다. LG AI연구원과 LG전자 등 민간 분야에서도 특허 AX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나노소재 기업들의 데이터는 장비, 과제 등 부서별로 분산돼 있고 표준화된 기준이 부재해 AI 학습에 활용하기 어려웠다.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지원하는 '2026년 산업AI 솔루션 실증·확산 지원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이 문제 해결에 나섰다. 협회는 참여 기업들의 실험·공정·품질 데이터를 진단하고 AI 학습이 가능한 형태로 정제·구조화할 예정이다. 이후 실제 AI 모델에 적용해 업계가 공동 활용 가능한 AI 데이터 기준과 서비스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별 데이터 표준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AX는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데이터 인프라를 쌓는 지금 단계가 향후 AX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16 15:09이나연 기자

[박준성의 SW] 한국 SW개발, 미국 1990년대...AI강국 걸림돌

AI 경쟁력은 단순히 우수한 AI 모델이나 반도체, 데이터와 같은 개별 자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인재와 교육, R&D, 컴퓨팅과 반도체, 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 데이터 생태계, 민간의 기술과 투자, 정책과 거버넌스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제조·의료·금융 등 산업 현장에서 AI를 실제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것도 이러한 기반 위에서 가능하다. 그러나 이 모든 자산을 실제 서비스와 산업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마지막 연결고리가 있다. 바로 소프트웨어 공학(SW Engineering)이다. 아무리 뛰어난 AI 모델과 풍부한 데이터,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더라도 요구사항을 정의하고,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고품질 소프트웨어를 개발·테스트·배포·운영하는 역량이 부족하면 이를 지속 가능한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하기 어렵다. 여기서 말하는 SW공학 역량은 단순히 숙련된 개발자의 수를 의미하지 않는다. 대규모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예측 가능하고 반복 가능하게 개발·운영할 수 있는 기술과 조직, 프로세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역량을 모두 포함한다. 문제는 한국이 AI 기술을 충분히 확보했느냐가 아니다. 그 기술을 빠르게, 안정적으로,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와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SW 공학 체계를 갖추고 있느냐다. 미국 SW공학 변화: 1990년대 이후 아래 그림 1은 소프트웨어가 본격적으로 산업화되기 시작한 1950년대부터 최근의 AI 도구 기반 에이전트 개발 시대에 이르기까지 미국 SW 공학의 주요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1990년대 이후 미국의 SW 개발은 사전 계획과 단계별 개발을 중시하는 프로젝트 중심 방식에서 반복적인 개발과 자동화, 서비스 중심 아키텍처를 거쳐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AI 에이전트 중심의 개발 방식으로 진화해 왔다. 아래 표 1은 이 가운데 1990년대의 주류적인 SW 개발 관행과 2000년대에 확산된 주요 관행을 비교한 것이다. 한국의 SW 산업, 특히 공공 SW와 전통적인 SI 프로젝트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충분히 정착되지 않아 1990년대의 개발·관리 관행이 여전히 상당 부분 남아 있다. 그렇다면 왜 한국은 아직도 이러한 1990년대의 SW 개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그리고 AI 시대에는 왜 이 관행의 현대화가 더욱 시급한가? 그 이유와 전환 방향을 살펴봤다. ISP에서 EA로... 정보전략계획(Information Strategy Planning, ISP)은 제임스 마틴(James Martin)이 제창한 정보공학(Information Engineering, IE) 방법론이 1980년대 중반 IEW, IEF 등의 CASE 도구에 반영되면서 미국 대기업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ISP는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기업의 정보화 전략과 시스템 구축 방향을 수립하는 일회성 활동이었다. 문제는 ISP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고, 반대로 짧은 기간에 수행하면 이후 시스템 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이러한 ISP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기업 아키텍처(Enterprise Architecture, EA)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ISP가 특정 시점의 정보화 전략을 수립하는 일회성 활동이었다면, EA는 기업의 변화에 따라 비즈니스,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기술 아키텍처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정렬하는 상시적인 경영·IT 활동이다. 특히 1990년대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이 미국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EA의 비즈니스 아키텍처에서도 업무 프로세스의 모델링과 혁신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는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를 통해 변경 용이성, 상호운용성 및 재사용성을 높이고, 데이터 측면에서는 전사적으로 활용할 정보와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하며, 기술 측면에서는 빠르게 진화하는 IT 인프라 기술을 기업 차원에서 표준화하는 것이 EA의 주요 과제가 되었다. 미국 연방정부에서는 1996년 Clinger-Cohen Act를 계기로 연방 차원의 EA가 제도화되었으며, 이후 FEAF(Federal Enterprise Architecture FRAMEwork) 등이 발전했다. 민간 부문에서도 TOGAF(The Open Group Architecture FRAMEwork) 등의 확산과 함께 EA가 기업의 경영전략과 IT 전략을 연계하는 주요 방법론으로 자리 잡았다. 2006년 하버드 대학에서 출간한 J. Ross 등의 'Enterprise Architecture as Strategy'는 이러한 EA의 발전과 기업 전략과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2000년대 중반 정부와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EA 도입이 추진됐다. 2005년 ITA법 제정, 관련 정부 부처의 추진체계 마련,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EA 지원 및 확산 활동 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EA를 도입했다는 것과 EA가 실제로 기업과 정부의 의사결정에 활용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2005년 ITA법 제정 당시에는 한번 구축한 EA를 기반으로 개별 정보화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목표가 제시됐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억 원 규모의 일회성 ISP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이 반복됐다. EA 역시 실제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살아 있는 아키텍처라기보다 사업 완료 후 산출물로 관리되는 문서가 되기 쉬웠다.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신규 시스템을 먼저 기획·개발한 뒤, 연말의 공공부문 EA 실태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완성된 시스템의 구조를 역으로 추적해 EA 관리시스템에 입력하는 관행까지 나타났다. 왜 한국에서는 EA가 실질적인 경영·IT 혁신 수단으로 정착하지 못했을까? 필자는 2000년대 중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운영한 EA 포럼 의장을 맡으면서 이 문제를 가까이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당시를 돌이켜보면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 각 부처가 자체적으로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검토할 EA 전문가를 충분히 양성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 결과 EA 데이터 입력과 관리, 아키텍처 산출물 작성과 유지가 해당 기관의 공무원이나 내부 전문가가 아니라 정보시스템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SI 업체 개발자 또는 외부 컨설턴트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EA가 조직 내부의 의사결정 역량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외부 사업자가 만들어 주는 산출물이 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의 EA 제도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EA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아키텍처 역량과 성숙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교육·평가 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즉, EA를 단순한 문서 작성이나 시스템 등록 업무가 아니라 정부의 IT 의사결정을 수행하기 위한 전문 역량으로 접근한 것이다. 이러한 EA 중요성은 AI 기반 경영혁신(AX) 시대에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설계, 전사적인 메타데이터와 온톨로지 구축, SOA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구조 설계 등은 AI 에이전트를 기업 업무에 도입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기 때문이다. (박준성, AI Agent의 실패 원인과 성공 방안, kosta-online.com/post/ai-agent-success-factors, 2026.3; 박준성, AI 에이전트 성공의 핵심 조건, 지디넷 코리아, 2026.4 참조) EA에 기반한 전사적 비즈니스·데이터·애플리케이션·기술 아키텍처 분석과 설계 없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AX 프로젝트는 국지적인 파일럿과 중복 개발 반복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AI 에이전트가 전사 업무를 넘나들며 데이터를 활용하고 여러 시스템의 서비스를 호출해야 하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이제라도 기업과 정부는 EA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이를 전담하는 조직과 책임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EA를 사업 종료 후 작성하는 문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기업의 비즈니스와 IT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공학적 활동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그것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IT 기술을 경영혁신과 국제경쟁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다. Waterfall에서 Iterative 프로세스로 SW 개발의 폭포수(Waterfall) 프로세스는 사업기획 → 요구사항 정의 → 분석 → 설계 → 개발 → 테스트 → 인수/검수 → 운영의 단계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사용자 요구사항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SW 기능을 개발 초기에 비교적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경우에는 효과적인 프로세스다. 그러나 요구사항이나 필요한 기능이 불확실한 경우, 특히 새롭고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경우에는 개발 후반에 요구사항이 변경되면서 과도한 재작업(Rework)이 발생하거나, 최종 시스템의 품질과 경제성이 떨어질 수 있다. 불확실성이 큰 경우에는 전체 범위 중 비즈니스 중요도가 높은 부분부터 점증적으로 반복적으로 개발, 배포하면서 사용자의 반응이나 경영 성과를 모니터링하여 그 피드백을 다음 차 개발에 반영하는 반복·점증적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미국에서는 폭포수 프로세스가 1970년대에 널리 활용되었지만, 1980~90년대에는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Barry Boehm의 Spiral Model, Tom Gilb의 Evolutionary Delivery 등 반복·점증적 개발 방법이 등장해 확산됐다. 2000년대에는 이러한 접근법이 애자일(Agile)과 Unified Process 등의 형태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주요 SW 개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대규모 조직에서는 Unified Process와 이후의 SAFe와 같은 확장형 프레임워크가 활용됐고, SW 제품 개발에서는 XP와 Scrum을 중심으로 한 Agile 방법론이 확산됐다. 대표적인 저서로 I. Jacobson 등의 The Unified Software Development Process(1998), K. Beck의 Extreme Programming Explained(1999), K. Schwaber와 M. Beedle의 Agile Software Development with Scrum(2001), D. Leffingwell의 SAFe 2.0 Reference Guide(2013) 등을 들 수 있다. 2010년대 이후에는 애자일 개발이 데브옵스(DevOps) 및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Native) 개발과 결합하면서 CI/CD, 테스트 자동화, Infrastructure as Code, 컨테이너 및 쿠버네틱스(Kubernetes) 등을 활용하는 지속적 소프트웨어 전달 방식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여기에 AI 코딩 도구와 AI 에이전트가 결합하면서 개발 프로세스 자체가 다시 변화하고 있다. 한국의 공공 SW 부문에서는 아직도 폭포수에 가까운 프로젝트 및 계약 구조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현행 공공 SW 관련 규제 체계에서도,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사업 계약 및 관리감독에 관한 지침은 공공기관이 사업을 발주하기 전에 사업 범위와 예상 일정 등을 포함한 사업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계약 및 검수 구조에서는 발주 단계에서 사업 범위와 일정이 상당 부분 확정되기 때문에, SI 업체가 내부적으로 Agile을 활용하더라도 프로젝트의 공식적인 사업관리 방식은 폭포수에 가까워지기 쉽다. 민간 부문은 어떠한가? 한국에서도 2000년대 중반부터 Agile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관심과 실제 실행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필자가 2023년 Scrum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할 당시 약 200명이 참석했는데, “회사에서 SW 제품 업그레이드를 한 달 이내의 주기로 정기적으로 출시하는 분은 손을 들어 보십시오”라고 질문했을 때 손을 든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 이는 Scrum이나 Agile이라는 용어가 확산된 것과 실제로 짧은 주기의 반복적 개발과 배포를 실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박준성, 한국 기업들의 Scrum 활용 역사, 현황과 향후 개선방향, kosta-online.com/post/scrum-in-korea, 2025) 그렇다면 왜 한국에서는 Agile이 현장에서 충분히 정착하지 못했을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그중에서도 XP의 핵심 엔지니어링 실천법이 제대로 도입되지 않은 것이 중요한 기술적 원인이라고 본다. Scrum은 주로 제품 백로그, 스프린트, 역할과 협업 방식 등 팀의 작업을 조직하는 프레임워크인 반면, XP는 Test-First Programming(TFP), TDD, Refactoring, Continuous Integration(CI), Pair Programming 등 개발자가 실제로 코드를 어떻게 개발하고 검증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특히 TDD와 CI를 제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코드의 변경 용이성과 빌드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그 결과 짧은 주기로 기능을 개발하고 검증해 정기적으로 배포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즉, Scrum의 스프린트라는 시간 상자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Agile의 핵심인 짧은 피드백 주기와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전달을 실현하기 어렵다. TFP/TDD를 제대로 실행하려면 요구사항을 검증 가능한 형태의 스펙으로 정의하고, 사용 사례별로 구체적인 테스트 케이스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사항·테스트 설계 역량 역시 한국 기업에서 충분히 정착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Refactoring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려면 개발자가 객체지향 설계 원칙과 디자인 패턴, Clean Code, Refactoring 패턴 등에 대한 충분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 점에서 XP는 AI 에이전트 코딩 시대에 다시 중요해진다. AI 에이전트가 매우 빠르게 코드를 생성할수록 인간이 모든 코드를 직접 검토하는 방식으로는 품질을 보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명확한 요구사항 스펙, 자동화된 테스트, 지속적 통합, 결정적(Deterministic) 검증을 통해 AI 에이전트가 생성한 코드가 지속적으로 검증되도록 해야 한다. XP가 발전시킨 이러한 엔지니어링 실천법은 AI 에이전트가 신뢰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유지보수 가능한 프로덕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정보공학(IE)에서 객체지향 분석/설계로 미국에서 1990년대까지 널리 활용되었던 정보공학(IE)은 기능 계층도(Function Hierarchy Diagram, FHD)와 개체-관계 다이어그램(Entity-Relationship Diagram, ERD) 등을 이용해 기능적 요구사항과 관계형 DB 모델을 정의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는 Unified Modeling Language(UML) 기반의 객체 분석·설계(Object-Oriented Analysis & Design, OOAD)가 주요 분석·설계 접근법으로 자리 잡았다. OOAD에서는 분석 단계에서 기능적 요구사항을 사용 사례(Use Case)로 표현하고, 주요 도메인 개념과 그 관계를 개념 수준의 클래스 다이어그램(Conceptual-Level Class Diagram)으로 모델링한다.설계 단계에서는 사용 사례 시나리오에서 도출된 오퍼레이션을 구현 수준 클래스 다이어그램(Implementation-Level Class Diagram)의 클래스 메소드로 매핑한다. 이 설계 방법을 클래스-책임 할당(Class-Responsibility Assignment, CRA)이라 부르고, CRC(Class-Responsibility-Collaborator) 카드와 GRASP 패턴을 적용해 수행할 수 있다(C. Larman, Applying UML and Patterns, 1997 참조). 관계형 DB 스키마도 개념 수준의 클래스 다이어그램에서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어, 객체-관계형 매핑(Object-Relational Mapping, ORM)도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다. (박준성, The Complete Guide to Business Analysis, kosta-online.com/post/the-complete-guide-to-business-analysis, 2025 참조) 2000년대 후반 이후 Agile 개발이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정식 사용 사례 모델링 대신 사용자 스토리(User Story)와 행위 주도 개발(behavior-Driven Development, BDD)을 이용해 요구사항과 인수 기준을 정의하는 방식이 널리 활용되기 시작했다. 객체 설계에서도 개발자가 CRC 카드 및 GRASP 패턴의 적용을 통해 모든 설계를 사전에 모델링하는 방식보다는, 객체지향 설계 원칙과 패턴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도메인 주도 설계(DDD), 리팩토링, 코드 리뷰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이 중요해졌다. E. Evans의 Domain-Driven Design(2003)은 이러한 접근을 체계화한 대표적인 저서다. SOLID와 같은 객체지향 설계 원칙과 E. Gamma 등의 Design Patterns(1994)에 소개된 GoF 패턴 역시 오늘날에도 객체지향 설계를 위한 중요한 지식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현대의 SW 개발에서는 이러한 원칙과 패턴을 형식적인 설계 산출물로 작성하기보다는 코드와 아키텍처에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리팩토링과 코드 리뷰를 통해 유지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필자가 국내 SW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용 사례, 사용자 스토리, BDD 등을 이용해 요구사항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거나, 클래스 모델링, DDD, 리팩토링, 코드 리뷰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즉, 분석·설계 방법론의 명칭은 알려져 있지만 이를 실제 개발 프로세스에 내재화한 조직은 상대적으로 드문 것이다. 이 문제는 AI 에이전트 코딩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다. AI 에이전트에게 코드를 생성하도록 할 때도 개발자가 명확한 요구사항 스펙과 인수 기준을 제공하고, 에이전트가 생성한 코드를 자동화된 테스트와 함께 검증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접근을 에이전트 코딩에서 Spec-Driven Development(SDD) 및 eval-Driven Development(EDD)라고 부른다. 또한 개발자는 생성된 코드가 객체지향 설계 원칙, 도메인 모델, 아키텍처 원칙 등을 적절하게 구현하고 있는지 코드 리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구글에서는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코드 생성 결과를 무검증으로 프로덕션에 반영하지 않는다. T. Winters 등의 Software Engineering at Google(2020)에 따르면 Google에서는 사실상 모든 코드 변경에 대해 코드 리뷰가 의무화되어 있으며, 각 변경에는 해당 프로그래밍 언어의 전문성을 인증받은 엔지니어의 'Readability Approval'도 요구된다. Readability는 단순한 문법 검사가 아니라 해당 언어의 관용적 사용법, 코드 구조, API 설계, 공통 라이브러리 활용, 문서화와 테스트 커버리지 등을 포함하는 Google의 표준화된 전문 검토·멘토링 체계다.Google은 이러한 기존의 코드 리뷰 체계를 AI 시대에도 유지하면서, 동시에 AI를 코드 리뷰와 Readability 개선 자체에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Google은 AI를 이용해 코드 리뷰 Comment를 해결하고, 코드 Readability 개선을 지원하며, Build Failure 수정 등을 수행하는 도구를 내부 개발 환경에 적용하고 있다. (research.google/blog/ai-in-software-engineering-at-google-progress-and-the-path-ahead/ 참조) AI 에이전트는 요구사항이 모호하거나 설계 원칙이 명확하지 않을수록 그 빈틈을 임의의 코드로 채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AI 에이전트 코딩에서 개발자의 역할은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것에서 벗어나, 명확한 스펙을 정의하고, 아키텍처와 설계 원칙을 제시하며, 에이전트가 생성한 결과를 검증하고 승인하는 역할로 변화해야 한다. 환각과 오류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AI 에이전트 코딩에서 프로덕션 시스템의 품질과 유지보수성을 확보하려면, 객체지향 분석·설계 역량을 갖춘 개발자가 에이전트가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스펙을 제공하고, 생성된 코드가 설계 원칙과 아키텍처를 준수하는지 검증하며 최종적으로 그 결과에 책임지는 개발 체계가 필요하다. 3-Tier 모놀리식 아키텍처+EAI에서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로 미국에서도 1990년대까지는 UI–application Logic–Database로 구성되는 3-Tier 기반의 모놀리식 애플리케이션이 널리 사용되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기업 전체 차원에서 통합하기 위해서는 Enterprise application Integration(EAI) 기술을 이용해 시스템 간 인터페이스를 연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특히 Point-to-Point 방식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의 수가 증가할수록 시스템 간 연결과 인터페이스가 조합적으로 증가하여 통합 복잡도가 빠르게 커지는 문제가 있었다. 2000년대 초부터 선도 기업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SOA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을 독립적인 비즈니스 서비스로 분리하고, 각 서비스를 명확한 서비스 계약(Service Contract)과 인터페이스를 통해 외부에 공개한다. 서비스 간에는 정의된 인터페이스를 통해서만 상호작용하도록 함으로써 서비스의 내부 구현과 변경을 다른 서비스의 구현과 상대적으로 독립시킬 수 있다. Point-to-Point 통합에서는 애플리케이션 수가 증가할수록 시스템 간 연결이 기하급수적으로 복잡해질 수 있지만, SOA에서는 공통의 서비스 인터페이스와 서비스 계약을 중심으로 통합 구조를 구성함으로써 이러한 복잡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 결과 애플리케이션 통합과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서비스의 변경과 재사용을 용이하게 하며, 장기적으로 개발 및 유지보수 비용과 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가트너(Gartner) 조사에 따르면 2008년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 SOA를 도입한 기업의 비율은 각각 55%, 70%, 25%로 SOA 도입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어떠했을까? 한국에서도 2000년대 중반 SOA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상당히 높아졌지만, 많은 프로젝트가 기대했던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필자는 그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서비스를 구현하기 전에 필요한 비즈니스·데이터·애플리케이션 분석과 아키텍처 설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본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모델링, 데이터 모델링, 사용 사례 분석, 객체 설계를 통한 도메인 모델링 등을 선행하여 비즈니스 역량을 식별하고 이를 적절한 서비스로 설계해야 하는데, 이러한 분석·설계 역량과 SOA 설계 경험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 도입 자체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가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2010년대에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icroservice Architecture, MSA)가 부상하면서 SOA가 다시 주목받았다. MSA는 SOA가 강조했던 서비스 기반과 느슨한 결합이라는 원칙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독립적인 배포와 확장을 중심으로 구체화한 아키텍처 스타일로 볼 수 있다. 아마존, 넷플릭스 등 웹 스케일 기업들은 서비스별 독립 배포를 통해 전체 애플리케이션의 배포 주기를 단축하고, 서비스별로 서로 다른 확장성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발전시켰다. 그러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처음부터 마이크로서비스로 분해하는 것이 항상 좋은 선택은 아니다. 서비스별 독립 배포와 독립적인 확장이 실제로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마이크로서비스가 오히려 분산 시스템의 복잡성, 운영 부담, 네트워크 장애, 데이터 일관성 문제 등을 추가한다. 예컨대 아마존은 2015년에 평균 0.6초의 배포 주기를 보였다. (W. Vogel, I Love APIs 2015: Microservices at Amazon, 2015.) 미국의 선도적인 SaaS 기업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SW를 배포할 수 있는 지속적 전달 체계가 일반화되어 있다. 반면 앞에서 언급했듯이 1개월 이내의 배포 주기를 실현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한국의 일반적인 기업 환경에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MSA로 전환하는 것이 반드시 경제적인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최근에는 무조건 MSA로 분해하기보다 먼저 애플리케이션 내부를 비즈니스 도메인별로 명확하게 모듈화하고, 독립적인 배포나 확장이 실제로 필요한 부분만 마이크로서비스로 분리하는 Modulith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전체를 일단 Modulith로 구축한 다음, 필요한 부분을 점진적으로 마이크로서비스화하는 이른바 Strangler 패턴을 적용할 수도 있다. (박준성, The Complete Guide to SOA, MSA and Modulith, kosta-online.com/post/the-complete-guide-to-business-analysis, 2025 참조) 이러한 서비스 중심 아키텍처는 AI 에이전트 시대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업의 AI 에이전트를 신뢰할 수 있는 프로덕션 시스템으로 운영하려면 에이전트의 추론·의사결정과 비즈니스 기능의 실제 실행을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전자상거래 시스템에서는 고객, 주문, 결제, 재고, 배송 등의 비즈니스 역량을 각각 서비스로 구현하고, AI 에이전트가 이들 서비스를 필요한 순서와 조합으로 호출하도록 구성할 수 있다. 이 구조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비결정적인(Nondeterministic) AI 에이전트에게 추론과 의사결정을 맡기되, 실제 비즈니스 트랜잭션의 실행은 결정적인(Deterministic) 서비스에 맡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에이전트가 환각이나 잘못된 추론을 완전히 피할 수 없더라도, 서비스 계층에서는 인증·인가, 데이터 검증, 비즈니스 규칙, 트랜잭션, 감사 로그 등의 제약을 결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따라서 AI 에이전트 시대 핵심은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에이전트 동적 추론과 서비스의 결정적 실행을 결합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복잡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실행 순서를 개발자가 정태적으로 미리 정의한 반면, 에이전트 기반 시스템에서는 주어진 목표와 현재 상황에 따라 어떤 비즈니스 역량을 어떤 순서로 호출할 것인지 에이전트가 동태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서비스는 실행의 신뢰성을 담당하고, 에이전트는 상황에 따른 조정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것이다. V-모델에서 테스트 주도 개발(TDD)로 아래 그림 3의 V-모델에서 보듯이 전통적인 Waterfall 프로세스에서는 개발이 완료된 이후 단위 테스트 → 통합 테스트 → 시스템 테스트 → 인수 테스트 등을 순차적으로 수행한다. 이러한 방식은 요구사항과 설계가 개발 초기에 안정적으로 확정되어 있고 변경이 많지 않은 시스템에서는 효과적이다. 그러나 요구사항의 불확실성이 높고 빈번한 변경이 예상되는 시스템에서는 테스트가 개발 후반에 집중되면서 결함을 늦게 발견하고 수정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Agile 개발이 확산되고 JUnit, NUnit 등 테스트 자동화 도구가 보급되면서 테스트 방식도 크게 변화했다. XP에서는 개발이 완료된 후 테스트하는 대신 테스트를 개발 과정에 내재화하고, 코드를 변경할 때마다 자동화된 테스트를 반복적으로 실행하는 방식을 강조했다. 즉, V-모델과 같은 순차적인 테스트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과 테스트를 짧은 주기로 반복하는 것이다. XP의 핵심 실천법에는 Test-Driven Development(TDD), Test-First Programming(TFP), Refactoring, Continuous Integration(CI) 등이 포함된다. TDD에서는 그림 4처럼 코딩에 앞서 먼저 실패하는 테스트를 작성하고(Red), 그 테스트를 통과할 최소한의 코드를 구현한 후(Green), 기능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객체지향 설계 원칙과 패턴을 적용해 코드의 구조와 가독성을 개선한다(Refactoring). 그리고 다시 다음 테스트를 작성하는 짧은 사이클을 반복한다. CI에서는 코드 변경을 자주 통합하고 자동화된 빌드와 테스트를 실행하여 오류가 누적되지 않도록 한다. 이러한 짧은 개발·검증 사이클을 통해 코드의 품질과 변경 용이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Kent Beck, Extreme Programming Explained, 2003 참조) 그렇다면 왜 한국에서는 이러한 XP의 엔지니어링 실천법이 충분히 확산되지 못했을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무엇보다 교육과 훈련의 부족을 중요한 원인으로 본다. TDD와 CI가 단순한 테스트 기법이 아니라 SW 품질을 지속적으로 통제하면서 동시에 짧은 개발·배포 주기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엔지니어링 Practice라는 점을 개발자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훈련받아야 한다. 또한 이를 개인의 개발 습관에 맡기지 않고 조직의 표준 개발 프로세스와 CI/CD 파이프라인에 내재화해야 한다. XP의 이러한 엔지니어링 실천법은 Waterfall에서 Iterative/Agile 개발로 전환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적 기반이기도 하다. (박준성, 애자일 개발의 성공 비결인 테스트 주도 개발 (TDD), kosta-online.com/challenge-page/tdd) 이러한 역량의 중요성은 AI 에이전트 코딩 시대에 더욱 커지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생성하는 코드는 확률적 생성 과정의 특성상 요구사항을 잘못 해석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API를 사용하거나, 기존 코드의 설계 원칙을 위반하는 등의 오류를 포함할 수 있다. TDD와 CI/CD를 자동화된 결정적(deterministic) 검증 장치로 활용하면 이러한 오류를 테스트 단계에서 탐지하고, 검증에 실패한 코드를 프로덕션에 배포하지 않도록 통제할 수 있다. 즉, TDD와 CI/CD가 AI의 비결정성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결정적인 코드 생성 과정을 결정적인 검증 과정으로 감싸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AI 시대의 SW 개발에서는 TDD와 CI/CD의 중요성이 오히려 커진다. AI 에이전트가 코드를 빠르게 생성할수록 사람이 모든 코드를 직접 읽고 검증하는 방식은 병목이 되기 때문이다. 대신 요구사항과 비즈니스 행위를 충분히 커버하는 자동화된 테스트를 먼저 정의하고, AI 에이전트가 생성한 코드가 이를 통과하는지를 자동으로 검증하는 방식으로 개발 프로세스를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TDD와 CI 자체에 대한 교육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먼저 사용 사례와 사용자 스토리 등을 기반으로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각 비즈니스 행위에 대한 검증 가능한 인수 기준과 테스트 케이스를 도출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또한 객체지향 설계와 리팩토링 역량을 통해 코드의 변경 용이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결국 높은 품질의 테스트를 자동화하려면 높은 품질의 요구사항·분석·설계가 선행돼야 한다. 공공 SW 계약·발주·검수 제도 지속 배포 가능하게 개선해야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미국의 SW 공학은 지난 30여 년 동안 ISP에서 EA로, Waterfall에서 Iterative/Agile로, IE에서 객체지향 분석·설계로, 3-Tier 모놀리식과 EAI에서 SOA로, V-모델에서 TDD와 CI/CD로 지속적으로 진화해 왔다. 이러한 변화의 공통점은 단순히 새로운 방법론이나 기술을 도입한 것이 아니다. 변화와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환경에서도 SW를 빠르게 개발하면서 품질과 유지보수성을 확보하기 위해 SW 개발을 점점 더 공학적으로 체계화해 온 과정이었다. 한국은 그동안 하드웨어, 제조업, 통신 인프라 등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SW 공학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충분히 내재화되지 못했다. 특히 공공 부문에서는 사업 범위와 일정을 사전에 확정하는 Waterfall식 계약·관리 체계가 여전히 강하고, 많은 기업에서도 EA, 객체지향 분석·설계, TDD, CI/CD와 같은 SW 공학 실천법이 개발 현장에 충분히 정착되지 못했다. 문제는 이것이 과거의 개발 방식에 머무르는 데 그치지 않고,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차세대 SW 개발로 전환하는 데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AI는 SW 개발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가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한다고 해서 SW 공학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AI 에이전트가 코드를 빠르게 생성할수록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아키텍처와 설계 원칙을 설정하며, 자동화된 테스트와 CI/CD를 통해 결과를 검증하고, 최종적으로 사람이 품질과 책임을 보장하는 체계가 더욱 중요해진다. AI 에이전트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코딩 능력이 아니라, 더 명확한 스펙과 더 엄격한 검증 체계다. 따라서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GPU와 데이터센터, AI 모델과 인재에 대한 투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AI가 실제 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으로 전환되도록 하는 SW 공학 역량을 국가 차원에서 현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 SW의 계약·발주·검수 제도를 Iterative/Agile과 지속적 배포가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기업과 정부에 EA와 SW 아키텍처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며, 대학과 기업 교육에서 요구 공학, 객체지향 분석·설계, TDD, CI/CD, Cloud-Native 및 AI Agent Engineering을 핵심 역량으로 강화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AI 시대의 SW 개발은 “사람이 코드를 작성하고 AI가 보조하는 방식”에서 “AI 에이전트가 코드를 생성하고 SW 공학이 이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때 SW 공학의 역할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거버넌스(executable Governance)로 진화한다. 요구사항은 테스트 가능한 스펙이 되고, 아키텍처 원칙은 코드로 검증되며, 품질 기준은 자동화된 테스트와 CI/CD 파이프라인으로 실행된다. AI 에이전트의 자율성이 커질수록 이를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공학적 제약과 검증 체계의 중요성도 커지는 것이다. 한국이 AI 강국이 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의 SW 개발 방식을 AI로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SW 공학을 과감히 현대화해 AI 에이전트가 활용하고 준수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SW 공학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AI 경쟁력의 궁극적인 기반은 AI 기술 자체가 아니라, AI를 신뢰할 수 있는 산업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SW 공학 역량이다.

2026.08.16 13:01박준성 컬럼니스트

  Prev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지금 뜨는 기사

이시각 헤드라인

"구글·오픈AI부터 퍼플렉시티까지"…빅테크 AI 거물 한 자리 모인다

BYD는 PHEV 꺼냈는데…현대차, 日心 잡을까

신소재 개발부터 양산성까지...LG엔솔, 35년 배터리 기술 AX에 녹인다

'정책통' 엄열·'실행력' 김경만…국가 AI 컨트롤타워 실무 투톱 구축

ZDNet Power Center

Connect with us

ZDNET Korea is operated by Money Today Group under license from Ziff Davis. Global family site >>    CNET.com | ZDNet.com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DB마케팅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청소년 보호정책
  • 회사명 : (주)메가뉴스
  • 제호 : 지디넷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아00665
  • 등록연월일 : 2008년 9월 23일
  • 사업자 등록번호 : 220-8-44355
  • 주호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11 지은빌딩 3층
  • 대표전화 : (02)330-0100
  • 발행인 : 김경묵
  • 편집인 : 김태진
  • 개인정보관리 책임자·청소년보호책입자 : 김익현
  • COPYRIGHT © ZDNET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