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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2026년 하반기 오라클 기술 세미나 성료

AI기반 IT 통합성능관리 전문기업 엑셈(대표 조종암, 고평석)이 3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소재 엑셈 사옥에서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SQL 튜닝 세미나를 성료했다. 지난 3월 오라클 기술 세미나가 높은 관심 속에 빠르게 신청이 마감, 당시 참여하지 못한 많은 고객들에게 오라클 DB SQL 튜닝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이번에 세미나를 추가로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도 대기업, 금융권,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베이스 운영 담당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서는 엑셈 김규민 컨설턴트가 오라클 DB 성능 이슈 해결을 위한 다양한 SQL 튜닝 인사이트를 소개했다. 튜닝 대상 선정과 SQL Plan 해석, 인덱스 및 조인 최적화, 서브쿼리(Subquery) 개선 등 단계별 SQL 튜닝 방법론을 실무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전달했다. 또한 엑셈은 세미나 참석 고객을 대상으로 AI 기능이 한층 강화된 자사 옵저버빌리티(Observability) 솔루션 '엑셈원(exemONE)'과 곧 정식 출시할 AI 기반 SQL 튜닝 솔루션, 거대언어모델 운영(LLMOps) 플랫폼 '엑셈블(eXemble)' 등 최신 솔루션도 소개했다. 엑셈은 올해 진행한 세 차례의 오프라인 세미나가 모두 성료한만큼 11월 포스트그레SQL(PostgreSQL) 세미나는 웨비나(온라인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11월 웨비나에서는 엑셈이 출간한 'PostgreSQL Wait Interface' 도서 저자들이 직접 내부 동작 메커니즘으로 이해하는 포스트그레SQL 성능 분석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고평석 엑셈 대표는 "AI 인프라 성능과 비용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데이터베이스"라며 "앞으로 엑셈 엔지니어들이 보유한 암묵지와 AI를 모두 활용해 고객사의 데이터베이스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026.09.04 12:05방은주 기자

[최홍석 칼럼] AI 에이전트가 달리려면 어떤 도로가 필요한가

"AI 추론은 '빠른 망'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망'을 원한다. 지연이 작은 것보다 지연이 일정한 것이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품질을 결정한다."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망을 어떻게 만드는가, 즉 인프라의 언어로 이야기해 왔습니다. 4월 OpenROADM, 5월 SRv6·RON, 6월 소버린 AI, 7월 자율화 거점, 8월 6G 설계 철학, 이 모든 논의가 궁극적으로 수렴하는 질문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 망 위에서 무엇이 달리는가. 2026년,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네트워크에 완전히 새로운 요구사항이 생겼습니다. 챗봇이 아닙니다. 스스로 계획하고, 도구를 호출하고, 결과를 판단해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에이전틱 AI가 실시간으로 서비스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에이전트들이 달리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도로가 필요합니다. 그 도로를 누가 깔 것인가, 통신사의 가장 현실적인 기회이자 도전이 여기 있습니다. AI 추론 트래픽은 기존 데이터와 무엇이 다른가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네트워크에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대역폭 확대가 아닙니다. 트래픽의 성격 자체가 다릅니다. 세 가지 핵심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예측 가능한 지연과 지터입니다. 음성 AI 에이전트처럼 대화형 서비스는 응답이 약 500ms를 넘으면 지연감을 줄 수 있어, 클라이언트 기준 time-to-first-token(TTFT)을 중요한 SLO로 둡니다. 원격 제어·협력 제어와 같은 안전 중요 서비스는 지연과 지터가 안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안전 기능을 원격망 품질에만 의존하지 않고 로컬 폐루프·이중화와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일반 인터넷 트래픽은 평균 지연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지만, 실시간 AI 서비스는 워크로드별로 P99 등 꼬리 지연 목표를 관리해야 합니다. 둘째, 버스트성(Burstiness)입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동시 요청이 순간적으로 폭증하는 특성을 가집니다. 중앙 집중식 추론 클러스터는 이 버스트 구간에서 처리 용량이 포화되고, 지연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컴캐스트와 엔비디아의 GTC 2026 벤치마크는 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버스트 트래픽 조건(P99)에서 단일 중앙 집중식 클러스터는 오히려 처리량이 감소한 반면, 4개 엣지 사이트에 분산된 AI 그리드는 42,362 토큰/초 처리량을 유지했습니다. 셋째, 멀티-티어 분산 처리입니다. 일부 에이전틱 AI 서비스는 단일 모델만으로 처리되지 않으며, 디바이스·엣지·코어의 서로 다른 모델과 도구가 협력할 수 있습니다. 디바이스에서 경량 추론, 엣지에서 도메인 특화 모델, 코어에서 대형 모델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일반적인 에이전트 서비스가 계층 간 마이크로초 단위 동기화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며, 엄격한 시간 동기는 TSN 기반 산업 제어 등 특정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입니다. NPU 서버와 AI Grid — 추론 인프라의 새 지형 NPU 서버란 무엇인가 GPU가 병렬 연산에 폭넓게 활용되는 반면, NPU(Neural Processing Unit)는 신경망 연산에 특화된 가속기입니다. 일부 추론 워크로드에서는 NPU가 GPU보다 전력 효율이나 비용 측면에서 이점을 낼 수 있지만, 실제 성능은 모델 구조·정밀도·메모리 구성·배치 크기·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CPU가 시스템 운용·데이터 처리를 맡고 NPU 또는 GPU가 AI 연산을 가속하는 이종 컴퓨팅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AI Grid — 분산 추론 인프라 엔비디아는 GTC 2026에서 AI 그리드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지역 PoP, 중앙국, 메트로 허브와 엣지 거점에 가속 컴퓨팅을 배치해 지리적으로 분산된 AI 추론 플랫폼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약 10만 개라는 수치는 개별 텔코의 자산이 아니라 전 세계 통신사와 분산 클라우드 사업자가 운영하는 분산 네트워크 데이터센터의 합산 추정치입니다. 기지국은 모든 곳에 추론 서버를 두기보다, 전력·냉각·경제성을 검토해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래 배치점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한 가지 구현 방식은 코어 AI 팩토리, 지역 엣지 노드, 그리고 선택적 AI-RAN 거점으로 역할을 나누는 것입니다. 코어에서는 대형 모델 학습·파인튜닝과 광역 서비스가, 지역 엣지에서는 지연·데이터 주권·대역폭 요구가 높은 추론이 수행될 수 있습니다. AI-RAN은 RAN과 AI 워크로드의 컴퓨팅 자원 공유를 검증하는 단계이며, 모든 기지국이 사용자 추론을 처리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용자와 데이터에 가까운 곳에서 처리하면 왕복 구간을 줄일 수 있지만, 종단간 지연은 무선·전송·큐잉·모델 처리 시간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통신사가 설계해야 할 네 가지 네트워크 요건 AI 그리드가 제 성능을 발휘하려면 그것을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AI 추론 트래픽의 특성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4개의 구체적 요건이 있습니다. ① SRv6 기반 결정론적 경로 제어 일반 IP 망에서는 혼잡이나 장애에 따라 경로와 지연이 변동할 수 있습니다. SRv6의 SR Policy는 소스에서 명시 경로를 지정하는 기반이 되어, 지연 민감 트래픽의 경로 변동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SRv6만으로 결정론적 레이턴시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보장형 지연을 위해서는 용량 설계, 자원 예약, 입장 제어, 큐잉·스케줄링과 필요 시 DetNet·TSN 같은 메커니즘을 함께 적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SRv6 단일 패브릭은 AI Grid 연결의 유용한 기반이지만, 그 자체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② 5G 네트워크 슬라이싱...AI 추론 전용 슬라이스 AI 추론·일반 데이터·IoT 센서 데이터는 서로 다른 QoS 요건을 가질 수 있습니다. 5G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 인프라 위에서 용도별 논리 네트워크와 정책을 구성하는 기능이며, 실제 보장 범위는 RAN·전송·코어·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종단간 설계와 SLA에 좌우됩니다. 노키아와 AWS는 MWC 2026에서 AI가 네트워크 KPI와 상황 정보를 바탕으로 슬라이싱 정책을 조정하고, SMO를 통해 RAN 정책을 적용하는 인텐트 기반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기업 AI가 표준 API로 슬라이스를 직접 협상한 상용 구조라기보다, 자동화된 정책 운영을 향한 실증 사례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③ 엣지 UPF 분산 배치 5G 코어의 UPF(User Plane Function)를 엣지 가까이 분산 배치하면 사용자 트래픽을 중앙 코어까지 보내지 않고 인접한 서비스 거점으로 분기할 수 있습니다. 다만 UPF가 AI 추론을 직접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UPF는 로컬 브레이크아웃을 제공하고, 인접한 MEC 또는 AI 서버가 추론을 수행하는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지연 개선 효과는 배치 위치·무선 구간·전송망·모델 처리 시간에 따라 달라지며, sub-15ms와 같은 목표는 특정 서비스와 측정 범위를 명시해 검증해야 합니다. ④ gNMI 기반 실시간 레이턴시 가시성 AI 그리드에서는 네트워크 지연·손실·혼잡뿐 아니라 추론 지연, 처리량, 큐 깊이, 가속기 사용률 같은 애플리케이션·플랫폼 지표를 함께 관측하고, 오케스트레이터가 이를 바탕으로 요청을 적절한 노드에 배치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gNMI 스트리밍 텔레메트리는 네트워크 장비 상태를 수집하는 유용한 인터페이스이지만, 추론 성능 관측이나 동적 라우팅 전체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관측성, 용량 관리, 정책·트래픽 제어와 결합해야 합니다. 아카마이는 요청을 적절한 컴퓨팅 계층에 매칭해 비용과 레이턴시를 함께 최적화하는 접근을 제시했습니다. 글로벌 Telco의 실제 구현 사례 컴캐스트 × 엔비디아...AI 그리드 레퍼런스 검증 (2026.03) 컴캐스트는 엔비디아와 함께 깊은 분산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AI 그리드로 활용하는 협업을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벤치마크에서 퍼스널l AI의 음성 소형 언어 모델을 RTX PRO 6000 GPU 기반의 4개 사이트 AI Grid에 분산 배치했을 때, 상관된 버스트 트래픽에서도 음성 상호작용의 종단간 지연을 500ms 목표 안에서 유지했습니다. 같은 시험 조건에서 중앙집중형 구성과 비교한 토큰당 비용 절감은 버스트 시 76.1%였습니다. 이는 특정 모델·하드웨어·트래픽 조건의 결과이며 일반적 비용 절감률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SKT × Arm × 리벨리온...국산 NPU 기반 AI 추론 인프라 (2026.04) SKT는 Arm·리벨리온과 3자 협약을 통해 Arm AGI CPU와 리벨리온 RebelCard NPU를 결합한 AI 추론 서버를 공동 개발하고, 자사 AI 데이터센터에서 성능·안정성을 실증하기로 했습니다. A.X K1 모델의 운영도 검토 대상이며, 현 시점에서는 상용 도입 완료가 아니라 개발·검증 단계로 표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SKT는 별도의 GPU 기반 AI 인프라 협력도 추진하고 있어, 향후 NPU와 GPU를 워크로드별로 병행 활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AT&T × 시스코 × 엔비디아...제로-트러스트 AI 추론 아키텍처 (2026.03) AT&T와 시스코는 달라스 디스커버리 디스트릭트에서 엔비디아 GPU와 시스코의 파일럿 플랫폼을 활용한 공개안전 사용사례를 시연했습니다. 이 협력은 전용 IoT 코어, 로컬 트래픽 분기, 엣지 컴퓨팅과 제로-트러스트 보안을 결합해 실시간 AI를 네트워크 가까이 제공하려는 접근입니다. 다만 이는 상용 전면 배치라기보다 시연·파일럿과 산업 적용 확대 단계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인도삿 × 노키아 × 엔비디아...소버린 AI 그리드 (2026.06) Indosat Ooredoo Hutchison는 2026년 3월 MWC에서 노키아·엔비디아와 함께 동남아시아 최초의 AI-RAN 기반 레이어3 5G 통화를 실증했습니다. 노키아 에어스케일 무선 장비와 RAN 소프트웨어가 엔비디아 GPU 가속 인프라 위에서 동작하며, AI와 RAN 워크로드를 동일한 컴퓨팅 자원에서 동시에 처리할 수 있음을 기능적으로 검증한 사례입니다. 이후 인도네시아 현장 시험과 망 현대화는 추진 단계이므로, AI 그리드와 AI-RAN의 전국 상용 구현 완료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적절합니다. 한국 통신사의 실행 과제...지금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가 영국 리서치 컨설팅 회사인 Analysys Mason에 따르면 통신사의 GPUaaS 수익은 2024년 1억 달러 미만에서 2030년 96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전 세계 약 30개 사업자가 이미 GPUaaS를 출시했습니다. 다만 맥킨지의 잠재 시장 규모와 Analysys Mason의 Telco 수익 전망은 대상 범위와 산정 방법이 달라 이를 단순 점유율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기회가 존재하되, 통신사가 하이퍼스케일러·네오클라우드와 직접 규모 경쟁하기보다 데이터 주권, 연결성, 지역 엣지, 산업별 통합 서비스처럼 차별화 가능한 영역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국내 통신사의 현실적 준비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결론 : 망이 추론 인프라가 되는 시대, 도로를 먼저 깔아야 한다 AI 에이전트 서비스에는 단순히 빠른 망보다 워크로드별로 예측 가능한 종단간 성능, 관측성, 보안과 비용 효율이 중요합니다. 이 시리즈가 다룬 SRv6 단일 패브릭, OpenROADM 개방 광전송, TM Forum L4 자율화 거점은 이러한 AI 추론 인프라의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각각은 충분조건이 아니라, 컴퓨팅·오케스트레이션·보안·운영 설계와 결합돼야 합니다. 엔비디아의 AI 그리드 레퍼런스 설계, SKT의 NPU 기반 추론 서버 개발, 인도삿의 소버린 AI와 AI-RAN 추진은 통신사가 분산 추론 인프라의 유력한 제공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CDN·분산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 엣지 사업자도 경쟁과 협력의 대상입니다. 통신사의 강점은 광범위한 접속망과 지역 거점, QoS·보안·운영 역량을 결합해 특정 산업과 지역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AI 에이전트 시대에 통신사의 역할은 단순한 전송 제공을 넘어, 연결성과 분산 컴퓨팅을 결합한 서비스 운영자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역할은 단독 소유권이 아니라 클라우드·CDN·장비·애플리케이션 사업자와의 생태계 경쟁 및 협력 속에서 형성될 것입니다." 도로가 없으면 어떤 차도 달릴 수 없습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시대에 그 도로를 먼저 깔기 시작하는 통신사가, 다음 10년의 AI 인프라 패권을 가져갑니다.

2026.09.04 11:18최홍석 컬럼니스트

AI로 일하는 공무원들…행정현장에서 혁신 이끈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공무원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을 실무 문제 해결 수단으로 활용하는 AI 행정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개발 경력이 없는 비전공자도 반복되는 행정 업무를 찾아내 직접 자동화 도구를 만들고 이를 동료와 다른 기관에 공유하며 행정 혁신 사례가 확산되는 추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일부·외교부·서울시·성남시·광양시·서울 광진구·한국환경공단·한국석유관리원 소속 공직자 8인은 공직사회의 AI 활용 역량을 검증하는 'AI 챔피언' 인증을 기반으로 AI 활용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AI 챔피언은 공공행정 현장에서 AI를 활용해 업무상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조직 내 AI 활용 확산을 이끌 실무형 전문 인재를 양성·인증하는 프로그램이다. AI 개념이나 생성형 AI 사용법을 익히는 수준을 넘어, 현업 공무원이 자신의 업무에서 개선 과제를 찾고 AI 기반 해결책을 기획·구현·검증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교육과 인증 과정에서는 생성형 AI 활용, 데이터 분석, 업무 자동화, 바이브코딩, AI 서비스 기획, PoC(개념검증) 구현 등을 다룬다. 현업을 가장 잘 아는 담당자가 외부 개발 용역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업무 도구를 설계해 효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인증은 그린·블루·블랙 등급으로 운영된다. 기본 AI 활용 역량부터 업무 적용, 고도화한 문제 해결과 조직 내 확산 역량까지 단계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이다. 최근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참여가 늘면서 개인의 현장 실험이 기관 내 업무 혁신과 공공부문 AI 전환(AX)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 광양시 정솔현 주무관, 'K-지방직 정책서랍'·'리기안' 개발, AI 확산 견인 정솔현 광양시 디지털정보과 주무관은 2024년 AI 활용연구 동호회를 만들고, 전국 지자체의 주요업무계획과 예산자료를 모은 'K-지방직 정책서랍'을 개발했다. 한글(HWPX) 공문서 재기안을 지원하는 AI 툴킷 '리기안(Rekian)'도 만들었다. 리기안은 한글(HWPX) 형식 공문서의 재기안 작업을 AI가 지원하도록 설계한 도구다. 문서의 서식(format)과 내용(content)을 분리해 각각 관리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한 번 불러온 문서 서식은 프로필로 저장해 재사용할 수 있고, 정리해 둔 내용은 다른 기관이나 부서의 서식에 맞춰 다시 적용할 수 있다. 부서를 옮길 때마다 비슷한 내용의 공문을 해당 기관 양식에 맞춰 처음부터 작성해야 했던 반복 업무를 줄이기 위한 시도다. 문서 내용과 형식을 분리·조합하는 방식으로 공문 작성의 재사용성을 높이고 업무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 주무관은 도구 개발 자체보다 동료들이 AI를 직접 활용하도록 조직의 인식을 바꿔온 일을 더 큰 성과로 꼽았다. AI 챔피언 인증에 도전한 이유 역시 동료에게 AI 활용을 권할 때 신뢰를 얻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기준 광양시의 AI 챔피언 교육 선발 건수는 20건이다. 복수 등급 과정에 선발된 인원을 포함한 수치로,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다. 광역자치단체를 포함해도 전국 5위 수준이다. 정 주무관은 현재 행정망 안에서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는 AI 정책 업무를 맡고 있다. 현장 실무자의 AI 활용 경험을 조직 차원의 활용 체계와 보안 환경 구축으로 연결하는 역할이다. 성남시 사진우 주무관, 반복 공문 자동생성 도구로 30분 업무를 3분으로 사진우 성남시청 AI반도체과 주무관은 바이브코딩으로 공문 자동화 도구를 개발해 제공 중이다. 이 도구는 공사 설계 이후 필요한 공문 5건을 한 번에 생성해 불필요한 업무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상수도 부서에서 급수공사를 맡던 중 도급액과 공사기간, 신청인 등 일부 정보만 달라지고 문서 형식은 거의 같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도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우 주무관은 이를 기반으로 성남시청 내부 AI 경진대회 대상을 받았고, AI 챔피언 그린·블루 인증을 획득했다. 2025년 범정부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장려상도 받았다. 그는 각 부서 서무 담당자의 월간 SNS 게시물 취합 업무도 자동화했다. 약 30분이 걸리던 작업을 3분 수준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사진우 주무관은 "부서별 반복 업무를 발굴하고 자동화를 지원하는 AX 전담팀을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판교를 중심으로 구축된 첨단산업 인적 네트워크를 행정에 연결하는 성남시형 AI 활용 모델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환경공단 김윤성 과장 — 수질관리 업무 자동화, 암묵지 디지털화 한국환경공단 AX추진기획실 김윤성 과장은 수질관리 업무 경험을 AI 도구 개발로 연결한 사례다. 전산·개발 전공자는 아니지만, 기존 수질 업무를 자동화하는 도구와 유관기관용 내부자료 분석 도구를 직접 만들었다. 김 과장은 현장에 쌓인 암묵지를 정리하고, 동료들이 수행하는 5~10분 단위의 반복 업무를 줄이는 자동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AX 흐름을 타고 '기획자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실력보다 아이디어가 더 많았는데 이제는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길 기회를 얻었다"며 "언젠가는 정보시스템 전체를 만드는 코딩과 문서 작성을 AI로 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서울시 강유진 주무관 — RAG 기반 '서울 AX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강유진 서울시 데이터전략과 주무관은 '서울 AX 통합관리 시스템'을 직접 개발했다. 서울시 핵심 정책사업을 분석 가능한 데이터 과제로 구체화하고, 직원들이 현업에 AI와 데이터를 적용할 수 있도록 DX·AX 컨설팅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쌓인 분석기획서를 조직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데이터 분석과 DX·AX, 플랫폼 구축·운영 분야에서 약 15년간 경험을 쌓은 강 주무관은 분석기획서가 꾸준히 축적돼도 필요한 유사 사례를 다시 찾기 어렵고, 담당자가 바뀌면 업무 노하우가 단절되는 문제에 주목했다. 이 시스템은 검색증강생성(RAG)을 기반으로 축적된 분석기획서를 탐색해 유사 사례와 활용 데이터, 분석 방법, 정책 활용 방안 등을 제시한다. 개인에게 축적된 업무 경험을 조직 구성원이 검색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지식 자산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유사 조달 사례와 비교할 때 외부 개발용역비 최소 5천만원 상당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강 주무관은 "과거에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외부 전문업체와 별도의 예산이 있어야 AI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업무를 가장 잘 아는 공무원이 AI와 함께 직접 서비스를 설계하고 검증해 실제 업무혁신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서울시가 공개한 데이터와 API를 MCP로 연결해 여러 사이트를 찾아다니지 않고도 자연어로 필요한 행정정보를 조회·안내받을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구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광진구 류승인 주무관 — 법령·문서 변환 오픈소스 18종 개발 류승인 광진구청 주무관은 법령 검색과 문서 편집의 불편을 오픈소스 도구로 해결했다. 경영학 전공자인 그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법률·판례·행정규칙·자치법규 데이터를 AI 어시스턴트가 직접 검색하고 인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서버 '한국법 MCP(korean-law-mcp)'를 개발했다. 두 번째 결과물인 '코닥(kordoc)'은 한글(HWP·HWPX)과 PDF 문서를 AI가 읽을 수 있는 마크다운으로 자동 변환하는 도구다. 한컴오피스 없이도 윈도·맥·리눅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한국법 MCP는 깃허브 스타 2천500개와 포크 510건, kordoc은 스타 1천780개와 포크 320건을 기록했다. 류 주무관이 공개한 오픈소스 18종을 합치면 스타 5천400개, 포크 1천건을 넘는다. 그는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AI가 인용한 법조문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해 환각을 줄이는 기능과 개정 전후 조문 자동 비교 기능도 추가했다. 이후 문서 검색 도구 '애니띵'과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인파 밀집도 확인 서비스 '인파레이더'도 선보였다. 외교부 김유진 행정관 — 영수증·지출결의서 AI 자동대조 프로그램 외교부 김유진 행정관은 행정망 내 AI 실험실을 활용해 해외에서 제출한 영수증과 지출결의서의 금액을 자동 대조하는 AI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 제출된 영수증 금액과 시스템 지출결의서에 담당자가 수기로 입력한 금액을 비교해, 불일치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김 행정관은 AI 챔피언 블랙 과정을 거치며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관점 자체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 전에는 제미나이나 챗GPT에 궁금한 내용을 묻는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업무 과정에서 불편을 찾으면 AI로 개선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한다"며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작은 기능이라도 PoC로 만들어 검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통일부 채유진 주무관 — '북한정보포털' AI 기반 고도화 통일부 전산직 채유진 주무관은 AI·빅데이터 기반 대국민 서비스인 '북한정보포털'의 운영과 유지관리, 기능 개선을 맡고 있다. 북한정보포털은 통일부와 유관기관이 수집·연구한 북한 관련 자료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채 주무관은 이용자가 방대한 북한 관련 자료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품질을 개선하고, 이용자 맞춤형 검색 기능을 고도화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단순한 자료 제공을 넘어, 이용자가 필요한 북한 정보를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AI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그는 실무와 함께 인공지능융합학과 석사과정을 병행하며 AI 기술과 정책을 학습하고 있다. 2026년 AI 챔피언 블랙 과정에도 참여해 공공 데이터와 대국민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역량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석유관리원 권용환 과장 — 예산·조달·유가관리 업무 자동화 권용환 한국석유관리원 과장은 부서별 예산 취합 자동화, 폐쇄망 업무포털 게시판 자동 수집, 조달 비교견적 및 유사사례 자동 선별, 유가가격관리시스템 구축 등 업무 현장의 반복 작업을 줄이는 AI·자동화 도구를 개발했다. 예산 취합과 조달 유사사례 검토처럼 여러 자료를 수집하고 대조해야 하는 업무, 폐쇄망 게시판에서 정보를 반복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업무 등에 자동화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단순히 개별 업무를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기관의 AI 프로젝트 발주와 개발 PM 역할까지 맡으며 AI 도입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 권 과장은 "자녀가 살아갈 AI 시대에 대한 고민을 계기로 AI 학습을 시작했다"며 "유튜브 강의와 데이터버스 교육 등을 통해 독학했고, 실무 역량을 점검하고 고도화하기 위해 AI 챔피언 블랙 과정에 도전하며 과 현업 적용 과정에서 마주하는 기술적·제도적 고민을 나누며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사례는 공공부문 AI 전환이 대규모 시스템 구축이나 전문 개발 인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장 업무를 잘 아는 실무자가 일상 속 불편을 정의하고 AI를 활용해 도구를 만들고 검증하는 방식이 행정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챔피언은 자발적인 현장 실험을 검증하고 연결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며 "공무원 개인이 만든 도구와 노하우가 조직 안팎으로 확산될수록 공공 행정의 업무 속도와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6.09.04 11:11남혁우 기자

구글, AI 날씨 모델 '웨더넥스트3' 공개…강수 예측 최대 60% 개선

구글이 더 좁은 지역의 날씨를 시간 단위로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상예보 모델을 내놨다. 기존보다 강수 예측 성능을 높이고 실시간 위성 관측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상예보의 정확도와 활용 범위를 넓혔다. 4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와 구글 리서치는 새로운 AI 기상예보 모델 '웨더넥스트3'를 공개했다. 구글은 웨더넥스트3의 예측 정보를 검색과 구글 지도 및 제미나이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웨더넥스트3는 기존 AI 기상예보의 한계로 꼽혔던 예측 범위와 강수 예측 성능을 개선했다. 주요 기상 변수는 최대 5km 해상도로 예측하며 강수 예측 평가 결과는 이전 모델인 웨더넥스트2보다 최대 60% 향상됐다. 기존 6시간 간격이던 예보도 1시간 단위로 제공한다. 예측 정확도에서도 경쟁 모델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상예보 비교 도구 '오퍼레이셔널 웨더벤치' 평가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및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가 개발한 딥러닝 모델보다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미국 국립기상청과 ECMWF의 기존 기상예보보다도 높은 성능을 보였다. 성능 향상을 위해 모델 규모도 키웠다. 웨더넥스트3는 이전 모델보다 매개변수가 2.4배 많다. 특정 기상관측소의 데이터를 예측하도록 학습해 보다 세밀한 지역 단위 예보가 가능하도록 했다.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기상위성 데이터도 활용한다. 매시간 들어오는 위성 데이터를 모델에 반영해 예보를 더 자주 갱신하도록 했다. 기존 AI 기상예보가 가공된 기상 데이터를 주로 활용했던 것과 달리 실제 관측 데이터를 직접 활용하는 범위를 넓혔다. AI를 활용하면 기존 수치예보보다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기상예측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기존 방식은 슈퍼컴퓨터로 대기의 물리 현상을 나타내는 방정식을 계산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AI는 과거 기상 데이터에서 패턴을 학습해 예측에 필요한 계산량을 줄인다. 페란 알레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은 "날씨는 혼돈계여서 작은 차이가 크게 증폭되기 시작한다"며 "머신러닝은 불완전한 정보와 제한된 컴퓨팅 자원으로 복잡한 물리 현상을 근사해야 하는 문제를 많은 데이터에서 패턴을 학습하는 방식으로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2026.09.04 11:06김동원 기자

로보터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휴머노이드 운영 용역 수주

식음료(F&B) 로봇 시스템통합(SI) 기업 로보터블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 발주한 '대국민 로봇 인식제고를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운영 용역'을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국민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도록 전국 행사장에서 로봇 콘텐츠를 실증·운영하는 사업이다. 공개되는 로봇은 모두 국산 휴머노이드다. 용역 기간은 올해 11월 30일까지이며, 로보터블은 제한경쟁입찰(협상에 의한 계약) 평가를 거쳐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첫 행사로 로보터블은 4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 다문화 어울림 엑스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4종을 전시한다. 로보터블은 이들 4종의 행사장 이송과 설치, 현장 운영과 관람객 응대, 안전관리, 철수와 사후 조치를 맡는다. 공개되는 휴머노이드는 ▲서큘러스·만드로·로보웍스 3사가 공동 개발한 '만서로(MCR-1A)' ▲뉴로메카의 '나미(NAMI)' ▲로보티즈의 'AI 워커' ▲로브로스의 '이그리스-C(IGRIS-C)'이다. 각각의 로봇은 마술, 팝콘 푸기, 흩어진 물건 분류·정리, 이족 보행 등을 선보인다. 로보터블은 F&B 현장에 협동로봇 자동화 솔루션(커피, 튀김, 누들, 국탕)을 공급하는 스타트업이다. 2024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기반 솔루션 개발을 시작해 현재는 식당에서 사용하는 스킬을 연구 중이다. 스킬은 음식 제조, 택배 상하차 등 휴머노이드가 수행할 수 있는 작업 능력을 말한다. 최인현 로보터블 대표는 "휴머노이드 제조사들과 협력해 국민들이 국내 로봇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행사장에서 축적한 운용 경험을 제조·식품 현장의 휴머노이드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2026.09.04 11:01진운용 기자

AI가 '암산'하기 시작했다…오픈AI 새 추론법에 안전 우려

오픈AI가 인공지능(AI)이 생각하는 과정 일부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새로운 추론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판단 과정을 사람이 감시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픈AI는 3일(현지시간) 새로운 AI 모델 'GPT-6 아스트라'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아스트라에는 새로운 추론 기법인 '순환 깊이(recurrent depth)'가 일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내용은 미국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익명 취재원을 인용해 처음 보도했다. 순환 깊이는 같은 연산을 모델 내부에서 여러 차례 반복하는 추론 방식이다. AI가 답을 내놓기 전에 일부 계산을 글로 드러내지 않고 내부에서 이어갈 수 있다. 기존 추론 AI는 어려운 문제를 풀 때 중간 판단을 글로 하나씩 만들어가며 답을 찾는다. 이를 '사고사슬(CoT·Chain of Thought)'이라고 한다. 수학 문제를 풀면서 풀이 과정을 노트에 적는 것과 비슷하다. 순환 깊이는 풀이 과정 일부를 글로 남기지 않고 내부에서 계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학생이 풀이를 모두 적지 않고 일부는 암산으로 푼다고 볼 수 있다. 이 추론 방식은 같은 연산 구조를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어 모델 크기를 늘리지 않고도 계산 단계를 추가할 수 있다. 기존에는 복잡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모델 자체를 키우거나 CoT을 길게 생성했다면 또 다른 추론 방법이 생긴 셈이다. 순환 깊이는 AI 안전 측면에서는 새로운 문제를 낳을 수 있다. 학생이 암산하는 부분이 많아질수록 다른 사람이 풀이 과정을 확인하기 어려운 것처럼 AI에서도 사람이 들여다볼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AI가 어떤 과정을 거쳐 답을 내놓는지 알기 어렵다는 '블랙박스' 문제는 오랫동안 AI의 한계로 꼽혀왔다. 모델 내부의 수많은 계산을 사람이 직접 읽기 어렵기 때문이다. 추론 AI의 CoT은 블랙박스를 없애지는 못하지만 중간 판단 일부를 사람이 읽을 수 있게 보여주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모델이 해킹이나 속임수 같은 위험한 행동을 계획할 경우 그 흔적이 CoT에 나타나면 이를 찾아낼 수도 있다. 실제 지난 7월 오픈AI의 내부 사이버 보안 평가 과정에서 여러 AI 에이전트가 통제를 우회해 자사 연구 인프라와 허깅페이스 시스템을 침해한 사고에서도 이들이 남긴 기록이 조사에 활용됐다. 순환 깊이의 활용이 늘어나면 사람이 볼 수 있는 이런 통로가 좁아질 수 있다. CoT을 통해 밖으로 드러나던 계산 일부를 모델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어서다. 사람이 확인하기 어려운 '블랙박스' 영역이 다시 넓어질 수 있다는 게 AI 안전 연구자들의 우려다. 오픈AI도 아스트라의 추론 과정을 감시하기가 이전보다 어려워졌다는 점을 인정했다. 회사는 아스트라 공개와 함께 내놓은 안전성 보고서에서 아스트라의 CoT이 이전 모델인 GPT-5.6 솔보다 감시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다만 CoT을 이용한 안전 감시는 계속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앤트로픽과 구글 딥마인드도 내부적으로 이 추론 방식의 도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은 두 회사가 관련 기술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제 적용 여부나 모델 개발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벅 슐레저리스 레드우드 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 계정에 "아스트라가 불투명 순환을 쓴다는 보도에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며 "오픈AI가 이 기법을 더 밀어붙이면 순환 횟수를 대폭 늘려 CoT 감시 가능성을 완전히 파괴할 선택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04 10:57김동원 기자

"AI앱 1900개가 회사 업무"…SKB, 상품부터 조직까지 AI로 재설계

SK브로드밴드가 상품 서비스부터 네트워크와 IPTV 운영, 사내 업무 방식까지 AI 중심으로 재설계한다. 기존 업무에 AI 기능을 덧붙이는 수준을 넘어 회사 전반에 AI를 내재화하는 'AI 네이티브 서비스 컴퍼니'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SK브로드밴드는 통신과 미디어 영역을 넘어 고객 가치를 중심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설계하고 AI를 활용해 이를 제공하는 'AI 네이티브 서비스 컴퍼니'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AI 네이티브 서비스 컴퍼니는 상품 서비스 기획과 제공부터 회사 운영까지 전 과정에 AI를 내재화한 회사를 뜻한다. 고객의 이용 상황과 이력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복잡한 이용 절차를 줄이는 동시에 반복 업무와 데이터 분석을 AI에 맡겨 구성원이 고객 문제 해결과 의사결정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SK브로드밴드는 서비스 품질과 디지털 경험, AI 서비스 등 고객 접점 전반을 혁신하기 위해 A를 중심으로 사업과 업무 체계를 바꾼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객이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 혁신'과 사람·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운영 방식을 AI 기반으로 바꾸는 'AX 프로세스 전환'을 양대 실행 축으로 정했다. 구성원 개개인의 AI 활용 역량도 높여 고객 요구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전환한다. AI 챗봇 문의 93% 셀프 처리…Btv 에이닷 이용 1억4000만건 고객이 직접 이용하는 서비스에는 이미 AI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가입부터 A/S까지 24시간 상담할 수 있는 AI 챗봇은 UI UX 개선과 커스터마이징을 거쳐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요금과 설치, 이사, 사후관리(AS) 등 주요 상담 시나리오를 확대하면서 전체 고객 문의 가운데 약 93%를 고객이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IPTV Btv에는 AI 미디어 에이전트 '에이닷'과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한 번의 질문과 답변에 그치지 않고 대화의 맥락을 이어가는 멀티턴 방식의 'AI B tv'를 제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단순히 콘텐츠를 전달하는 IPTV에서 벗어나 AI가 이용자별 취향과 상황에 맞는 미디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B tv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B tv에 적용된 에이닷의 누적 이용 건수는 1억 4000만건을 넘어섰다. 하루 22억건 데이터 분석…장애 발생 전 AI가 품질 관리 AI는 고객이 보지 못하는 네트워크와 IPTV 운영 영역에도 투입되고 있다. 장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상 징후를 먼저 찾아내고 조치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선 네트워크에는 AI 관제·진단 에이전트 'C-one'을 도입했다. C-one은 고객경험지표(CEI)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원인과 점검 우선순위를 식별한다. 점검이 필요한 지점을 찾아 관련 보고서를 자동으로 작성해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기능도 갖췄다. 네트워크 담당자가 데이터를 일일이 확인하는 시간을 줄이고 장애 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우선 점검할 수 있도록 해 운영 효율성과 대응 속도를 함께 높이는 방식이다. IPTV에서는 AI 기반 품질 관리 시스템 'AQUA'가 품질 이상 여부를 상시 확인한다. Btv 시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징후를 AI가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고객이 불편을 신고하기 전에 품질 개선이 필요한 구간을 찾아 선제적인 조치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Btv 셋톱박스에서 하루 22억건이 넘는 데이터를 수집한다. 방송 설비와 네트워크를 거쳐 셋톱박스와 TV에 이르는 서비스 전달 전 과정에서 740개 품질 지표를 365일 24시간 분석하고 있다. 고객 상담과 미디어 서비스뿐 아니라 실제 통신·방송 인프라 운영까지 AI가 관여하면서 상품·서비스와 운영 프로세스를 동시에 바꾸는 구조다. AI 앱 1900개 개발·운영…60여개 에이전트 현장 투입 SK브로드밴드는 이 같은 상품·서비스와 프로세스 혁신을 지속하려면 구성원 개개인의 AI 활용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사내 업무 환경도 AI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전사 AX 추진을 담당하는 CEO 직속 조직 'AI 보드(AI Board)'가 중심 역할을 맡는다. AI 보드는 각 조직이 AX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목을 진단하고 해결을 지원한다. 현업에서 발굴된 AI 활용 사례를 전사 AI 에이전트 개발과 활용으로 확산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구성원들이 AI 활용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내 AX 커뮤니티 '단비(DAN-B)'도 운영한다. 단비에서는 구성원들이 AI 활용 노하우를 묻고 답할 수 있으며 '오픈오피스아워(OOH)'를 통해 실제 업무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등록하고 멘토의 컨설팅을 받아 해결 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경험과 결과물은 다시 단비에 축적된다. 다른 구성원이 이를 검색해 자신의 업무에 활용하면서 개인의 AI 활용 경험을 조직 전체의 지식 자산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현장에서 AX 확산을 지원하는 'AI 프론티어'도 지난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선정된 구성원은 AI 보드와 함께 각 조직의 AX 성공 사례와 활용법을 전파하고 현장에서 구성원들이 겪는 AI 활용상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네트워크 업무에는 별도의 AI 플랫폼도 구축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월부터 사내 네트워크 조직과 AT·DT센터가 협력해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과 코딩 지원 기능을 갖춘 '플레이그라운드'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플레이그라운드에서 개발하거나 운영하고 있는 AI 앱은 약 190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필요한 행동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60여개가 실제 현장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구성원이 업무 특성에 따라 AI 도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환경도 확대했다. 사내 업무에 특화된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에이닷 비즈'를 비롯해 노코드 기반 AI 개발 도구 '아르고스 스튜디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등을 제공하고 있다. AI 활용 교육도 전사 단위로 확대한다. 신입사원부터 팀장, 임원까지 직급별 맞춤형 AI 리더십 과정을 필수화하고 본사뿐 아니라 지역 사업장에서도 AI 관련 포럼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일부 조직이나 개발 인력에 AI 활용을 맡기는 대신 구성원 전체가 일상적인 업무에서 AI를 사용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SK브로드밴드는 궁극적으로 AI와 구성원이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구조를 구축해 고객 서비스 개선이 다시 업무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AI 네이티브 서비스 컴퍼니는 기존 상품과 업무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상품·서비스·조직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라며 “AI와 구성원이 긴밀하게 협업하는 업무 체계를 구축해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AX 기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2026.09.04 10:54박수형 기자

27년간 노조 없던 IT 상장사 가비아, 임직원들이 뭉친 이유는

코스닥 상장 IT 기업 가비아를 둘러싼 공개매수와 지배구조 갈등이 이어지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서비스 운영에는 문제가 없지만 채용과 신규 투자 결정이 미뤄지는 등 실제 사업 현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비아 공동성명을 주도한 임직원 측은 4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회사의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채용이나 신규 투자 같은 결정들이 미뤄지는 부분을 실제로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프라와 서비스는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짚었다. 직원들은 공개매수 가격과 일반주주 권익을 둘러싼 논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장기 투자가 필요한 사업 특성을 고려해 인수 이후 사업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동조합이 없는 가비아에서 임직원들이 경영 현안을 두고 집단 의사를 밝힌 것은 창립 27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24일 등기이사를 제외한 임직원 411명 가운데 334명(81.3%)이 공동성명에 참여해 장기적인 연구개발(R&D)과 인프라 투자를 위한 경영 연속성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집단행동의 배경에는 가비아를 둘러싼 공개매수와 지배구조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DCK)를 통해 김홍국 가비아 대표 등 최대주주 측 지분 24.4%를 인수하고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4만 800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공개매수가 성사되면 맥쿼리 측은 가비아의 자진 상장폐지와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거래 과정의 이해상충 가능성과 이사회의 독립성 등을 문제 삼으며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지분·가격 논의만 지속…현장 목소리도 들어야" 임직원 측은 공동성명을 낸 배경에 대해 특정 사건 하나 때문이라기보다 회사의 주인과 경영이 동시에 바뀔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동안 논의가 지분과 가격을 중심으로 흘러왔지만 정작 이 회사를 만들어온 사람들의 관점은 어디에도 없었다"며 "회사의 미래가 결정되는 국면에서 현장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라인이 제기하는 주주가치 문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임직원 측은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 자체에는 우리도 공감한다"며 "상당수 직원 역시 회사 주식을 가진 주주이고 일반주주의 권익이 보호돼야 한다는 원칙에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IT 인프라 산업에선 단기적인 기업가치뿐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가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터센터는 부지와 전력·냉각·공간을 미리 확보해야 하고 구축부터 가동까지 수년이 걸리는 데다, 최근 AI 인프라 확대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등 주요 부품의 선제적인 확보 필요성도 커지고 있어 투자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운영할지도 중요" 현재 진행 중인 맥쿼리의 공개매수와 행동주의 펀드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임직원 측은 행동주의 펀드가 공개매수 가격과 적정 주가 산정, 거래 절차 등을 문제 삼는 것은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평가하면서도, 더 나은 조건의 인수자를 찾는 과정에서 해당 인수자가 가비아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에겐 회사를 사고파는 것보다 그다음이 중요하다"며 "회사의 앞날을 결정하는 자리에 선다면 얼마를 낼 것인지만이 아니라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도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정 투자자를 무조건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공개매수가격뿐 아니라 인수자의 사업 운영 역량과 장기적인 방향까지 함께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직원 측은 "더 높은 값을 부르는 후보가 반드시 회사를 더 잘 키울 후보라는 보장은 없다"며 "인수자를 평가하는 기준에 운영 역량과 장기적 방향도 포함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조 설립도 실제 논의…상황 따라 준비" 공동성명에서 언급한 노동조합 설립도 단순한 경고성 표현에 그치지 않고 실제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측은 "실제로 직원들 사이에서 노조 설립이 논의되고 있다"며 "언제든 상황에 따라 준비할 수 있도록 절차와 방법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바뀌든 우리 입장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분명해졌다"며 "구체적인 시점과 형태는 향후 직원들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회사의 주인이 누가 되든 27년간 쌓아온 사업 경험이 유지되는 방향이길 바란다"며 "당장의 공개매수가격보다 이 회사가 가진 사업의 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회사의 지배구조와 경영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실제 가비아의 사업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함께 고려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6.09.04 10:44한정호 기자

챗GPT·클로드·그록 줄줄이 '먹통'…장애 원인은 제각각

오픈AI와 앤트로픽, xAI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의 서비스가 비슷한 시간대에 잇따라 멈췄다. 한꺼번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를 연결하는 공통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3일(현지시간) 더버지와 와이어드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 '챗GPT'와 앤트로픽 '클로드', xAI '그록'은 이날 오전 잇따라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이용자들은 답변이 생성되지 않거나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온라인 서비스 장애 추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서는 이날 오전 9시 이후 주요 AI 서비스에 대한 장애 신고가 급증했다. 챗GPT는 오전 11시께 미국에서 신고 건수가 3만7000건을 넘어섰다. 같은 시간대 클로드와 그록에서도 각각 1300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다. 오픈AI에서는 챗GPT와 AI 코딩 도구 '코덱스'의 오류율이 높아졌다. 로그인과 파일 업로드, 검색, 음성 모드, 이미지 생성 등 여러 기능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오픈AI는 복구 작업을 거쳐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앤트로픽에서도 여러 클로드 모델에 오류가 발생했다. 클로드 웹 서비스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 등이 영향을 받았다. 앤트로픽 측은 외신에 '인프라 문제'로 일부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xAI의 그록은 웹과 모바일 앱 등에서 약 3시간 이상 장애를 겪었다. 일부 이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서버가 과부하됐다는 안내가 나타나기도 했다. xAI는 이후 서비스를 복구하고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컴퓨팅센터에서 발생한 문제와 장애를 연관 지었다. 장애는 AI 챗봇에 그치지 않았다. AI 코딩 도구 '커서'에서도 같은 날 서비스 저하가 발생했다. 커서 공식 상태 페이지에 따르면 장애는 약 3시간 이상 이어진 뒤 복구됐다. 구글 '제미나이'에서도 비슷한 시간 장애 신고가 늘었다. 다운디텍터에는 오전 11시께 약 500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구글은 관련 서비스 장애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주요 AI 서비스가 비슷한 시간에 멈추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액시오스는 당시 애저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며 AI 서비스 장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액시오스는 애저가 챗GPT와 클로드, 그록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다만 애저가 이번 동시 장애의 원인으로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다. 와이어드는 "이번 장애가 처음에는 공통된 외부 서비스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였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두 외부 업체를 원인으로 지목하지 않았다"며 "주요 AI 서비스가 거의 같은 시간에 장애를 겪었음에도 이를 연결하는 원인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2026.09.04 10:39김동원 기자

5민랩, 신작 게임 '세계허구관리연맹: WPCA' 첫 공식 트레일러 공개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5민랩(대표 박문형)은 개발 중인 신작 이상현상 격리 헌팅 액션 게임 '세계허구관리연맹: WPCA(이하 WPCA)'의 첫 공식 트레일러를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주최한 글로벌 게임 쇼케이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를 통해 최초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어제(3일) 공개된 이번 트레일러에서는 'WPCA'의 독특한 세계관과 실제 게임 플레이를 엿볼 수 있는 인게임 액션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대의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투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이상현상 '허구', 이를 상대하는 격리자들의 액션과 협동 전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WPCA'는 현대 문명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 이상현상이 발생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 헌팅 액션 게임이다. 이용자는 '세계허구관리연맹' 서울 지부 소속 '격리자'가 되어 현실을 위협하는 이상현상 '허구'를 찾아 쓰러뜨리고 격리하게 된다. 격리 과정에서 획득한 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무기를 제작하고 전투 빌드를 강화하며 다음 '허구'에 맞서는 것이 게임의 기본적인 방식이다. 각각의 '허구'는 서로 다른 특징과 전투 방식을 지니고 있다. 이용자는 평타와 스킬을 활용해 공격하는 동시에 적의 약점을 공략하거나 주변 환경을 활용해 '허구'를 무력화할 수 있다. 거대한 규모의 '허구'와 연이어 맞서는 보스 전투와 빠른 템포의 액션을 통해 'WPCA'만의 헌팅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투를 거듭하며 자신만의 전투 방식을 만들어가는 성장 요소도 갖췄다. '허구'를 격리해 획득한 재료로 더욱 강력한 무기를 제작할 수 있으며, 다양한 스킬과 패시브, 랜덤 옵션 장비를 조합해 자신에게 맞는 전투 빌드를 구성할 수 있다. 'WPCA'는 싱글 플레이뿐 아니라 최대 3인이 함께 '허구'를 사냥하고 격리하는 협동 플레이도 지원한다. 박문형 5민랩 대표는 “이번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를 통해 'WPCA'를 처음으로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연맹의 격리자와 이상현상 '허구'가 충돌하는 독특한 세계관과 서울을 배경으로 한 어반 판타지의 분위기, 경쾌한 액션이 어우러진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WPCA'는 2028년 3분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플레이스테이션을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5민랩은 오는 10월 중 첫 테스트 일정과 참가 방법 등 세부 내용을 공식 디스코드와 X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2026.09.04 10:20이도원 기자

[AI는 지금] 영화 속 AI 비서 '자비스' 현실로…오픈AI, '아스트라'로 AGI 시대 여나

오픈AI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를 공개하며 범용인공지능(AGI)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AI가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을 대신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고 새로운 과학적 성과까지 만들어내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빅테크 간 경쟁도 모델 성능에서 실제 업무 수행 능력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4일 오픈AI에 따르면 GPT-6 아스트라는 컴퓨터 사용과 웹 브라우징, 소프트웨어 개발, 과학, 사이버보안, 전문 업무 전반에서 기존 모델보다 성능을 높였다. 오픈AI는 아스트라를 자사 모델 중 가장 높은 지능과 정렬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용자가 작업 과정을 하나씩 지시하지 않아도 목표를 이해하고 필요한 도구를 사용해 여러 단계의 업무를 이어가는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의 지시를 받아 각종 시스템을 넘나들며 일을 처리하는 AI 비서 '자비스'에 가까운 모습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챗봇 넘어 '실행형 AI'로…컴퓨터·전문SW 직접 조작 아스트라는 온라인 양식을 작성하고 고객관계관리(CRM) 정보를 갱신하거나 일정을 정리할 수 있다. 웹에서 자료를 조사한 뒤 이메일이나 문서를 작성하고 소프트웨어를 설치·시험하거나 화면을 확인하면서 오류를 해결하는 작업도 수행한다. 아스트라는 전문가용 프로그램까지 직접 다룬다. 오픈AI가 공개한 시연에서는 전자설계 프로그램 '키캐드'로 회로도를 실제 제작 가능한 인쇄회로기판(PCB) 설계로 바꿨다. 블렌더에서 주택을 모델링한 뒤 이를 언리얼 엔진5로 옮겨 이용자가 내부를 이동할 수 있는 3차원 환경도 만들었다. 실제 소프트웨어에서 금융 모델링과 엔지니어링, 미디어 제작 등을 수행하는 '에이전츠 라스트 이그잼'에서는 59.3%를 기록했다. GPT-5.6 솔은 53.6%, 클로드 오푸스 5는 55.5%였다. 운영체제에서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OS월드 2.0에서도 아스트라는 72.6%로 GPT-5.6 솔의 65.7%를 앞섰으며 작업 시간은 약 75분에서 40분으로 줄었다. 처음 접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났다. 아스트라는 낯선 환경을 탐색해 규칙을 찾아내고 목표를 달성하는 'ARC-AGI-3'에서 오픈AI 평가 기준 99.9%를 기록했다. 'GPT-5.6 솔'은 7.8%였다. 다만 99.9%라는 수치만으로 AGI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오픈AI는 자사 리스폰스 API 하네스를 사용해 실제 모델 사용 방식에 가까운 조건에서 평가했으며 일부 설정도 조정했다고 밝혔다. 모델의 추론 능력뿐 아니라 이를 실행하는 에이전트 환경의 영향도 반영된 결과다. 오픈AI도 아스트라를 설명하면서 단일 벤치마크 점수보다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을 앞세웠다. 사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작업에 필요한 도구를 스스로 활용해 여러 단계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하거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아스트라는 복잡한 업무를 직접 맡아 처리하는 범용 에이전트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AGI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고 경계가 흐릿하다"면서도 "훗날 돌이켜보면 사람들은 지금 이 시점과 이 모델을 AGI의 초기 단계로 여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 난제 풀고 사이버 공격까지…AGI 시대, 통제 부담 커져 과학 분야에서는 AI가 기존 지식을 설명하는 수준에서 연구에 직접 참여하는 단계로 영역을 넓혔다. 아스트라는 고난도 수학 평가인 프런티어매스 티어4에서 97.6%, 대학원 수준 과학 추론 평가인 GPQA 다이아몬드에서 96.0%를 기록했다. 코드와 터미널을 활용해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 모델 피팅을 수행하는 터미널벤치 사이언스에서는 64.6%로 GPT-5.6 솔의 22.4%를 크게 웃돌았다. 새로운 수학 성과에도 기여했다. 오픈AI에 따르면 아스트라는 10년 넘게 246에 머물렀던 무한히 많은 소수쌍 사이 간격의 상한을 186으로 낮추는 연구에 참여했다. 80년 넘게 개선되지 않았던 큰 소수 간격 관련 경계값의 한 항도 개선했다. 능력이 커지면서 위험 관리 필요성도 높아졌다. 아스트라는 오픈AI의 자체 안전 평가 체계인 '프리페어드니스 프레임워크'에서 사이버보안 분야 처음으로 최고 위험 수준인 '크리티컬(심각)' 기준을 충족했다. 적절한 도구와 시스템 접근 권한이 주어질 경우 사람의 단계별 지시 없이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찾아 공격 방법을 개발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평가 과정에서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제로데이 취약점 2개도 발견했다. 이에 오픈AI는 고급 사이버 공격 기능을 일반 이용자에게 그대로 공개하지 않고 방어 목적의 보안 작업을 중심으로 이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픈AI가 아스트라를 AGI와 연결해 언급했지만 현재 성능만으로 인간 수준의 범용성을 갖췄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전문 업무 평가인 '에이전츠 라스트 이그잼' 성공률은 59.3%, 터미널 기반 복합 작업을 평가하는 터미널벤치 4.0은 57.9%, 과학 연구 작업은 64.6%에 머물렀다. 일부 종합 지능과 코딩 평가에서도 클로드 계열 모델보다 낮은 성능을 기록해 복잡한 업무를 안정적으로 맡기기에는 아직 한계가 남아 있다. 다만 아스트라의 등장으로 글로벌 AI 경쟁의 기준도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얼마나 많은 질문에 정확히 답하는지를 넘어, 사람이 목표를 주면 여러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오가며 얼마나 많은 일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끝낼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의 경쟁도 '더 똑똑한 챗봇'에서 실제 일을 대신할 수 있는 범용 AI 에이전트 개발로 빠르게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브록먼 사장은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사람들이 AI에 위임할 수 있는 업무의 종류와 AI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역량에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04 10:06장유미 기자

로봇이 인간을 공격한다면…휴머노이드 시대의 위험한 질문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영상 하나가 있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을 위협하는 듯한 이 영상은 순식간에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기계에 대한 공포'를 자극했죠.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는 역할극 시나리오 도중 로봇 '맥스'가 주인을 향해 비비탄 총을 발사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며, 이제 로봇의 공격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과연 로봇이 정말로 인류를 배신하고 공격할 날이 올까요? 이 거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GPT, 제미나이, 클로드 모델로 구성된 다양한 시각의 AI 패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토론에는 기술적 한계를 짚어줄 공학 전문가부터 윤리와 법, 심리학, 그리고 군사 전략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진 AI 패널들이 참여해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파헤쳤습니다. 자율적 의지라는 허상과 시스템 오작동이라는 실체 토론의 서막은 로봇이 과연 '공격 의사'를 가질 수 있느냐는 본질적인 논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기술적 관점을 대변하는 AI 패널은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로봇이 스스로 자아를 형성하고 인간을 미워해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우리가 목격한 대부분의 사건은 정교하게 짜인 알고리즘의 오류이거나 인간이 설정한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일 뿐이라는 것이죠. 이 패널은 인공 일반 지능(AGI)이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로봇의 '의지'를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윤리적 관점을 가진 AI 패널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로봇에게 '나쁜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는 피해를 보는 인간의 처지에서 보면 지엽적인 문제라는 것입니다. 설령 악의가 없더라도 센서의 오류나 권한 탈취, 혹은 설계상의 결함만으로도 로봇은 충분히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논리였죠. 실제로 비비탄 총을 쏜 로봇 '맥스'의 사례처럼 통제된 환경에서도 예측 불가능한 돌발 행동이 나온다는 점이 이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논점은 자연스럽게 '누가 이 위험을 막아야 하는가'로 옮겨갔습니다.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 AI 패널은 우리가 로봇의 '의지' 같은 철학적 개념에 매몰되어 정작 눈앞의 실질적 위험을 놓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마치 스턱스넷 웜이 스스로 의지 없이도 원자력 시설을 파괴했듯, 정교한 자동화 시스템이 악용되거나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 자체가 본질적인 위협이라는 설명입니다. 토론이 깊어질수록 패널들은 로봇의 공격 가능성을 '기계의 반란'이 아닌 '인간 시스템의 실패'로 재정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술 패널 역시 결국 자신의 주장을 일부 수정하며, 로봇의 위해 행동이 AGI의 등장 때문이 아니라 설계 결함이나 외부의 악의적 조작, 혹은 운영자의 오용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깨어난 로봇의 자아가 아니라, 우리가 만든 기계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무력함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3중 통제 장치와 인간 심리가 만드는 역설적 딜레마 위험의 본질을 정의한 패널들은 곧바로 실질적인 대비책인 '의미 있는 인간 통제' 방안을 놓고 격돌했습니다. 윤리 관점의 AI 패널은 제조사와 운영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3중 통제 원칙을 제안했습니다. 무기나 차량, 출입 통제 시스템과 로봇의 연결을 사전에 차단하고, 언제든 작동을 멈출 수 있는 물리적 비상정지 장치를 마련하며, 모든 행동의 로그를 남겨 사후에 책임을 묻도록 하자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 로봇을 배치하기 전 90일 동안 온갖 극한 상황을 가정한 '적대적 시험'을 통과해야만 상용화를 허용하자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되었습니다. 기술법 전문가 패널은 이러한 통제 장치가 법적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이 3중 장치를 제대로 갖췄는지, 그리고 규정된 안전 시험을 거쳤는지가 가해자와 피해자를 가르는 명확한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사회심리학적 관점을 가진 AI 패널이 매우 흥미롭고도 날카로운 인사이트를 던졌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안전장치를 만들어도 그것을 운용하는 '인간의 심리'가 무너진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입니다. 이 패널은 '감시 피로'와 '책임 분산'이라는 두 가지 인간적 한계를 언급했습니다. 로봇을 24시간 감시해야 하는 운영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의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결국 위급 상황에서 버튼을 누르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또한 여러 단계의 안전장치가 중첩될수록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멈추겠지”라는 심리가 작동해 오히려 전체적인 안전성이 저하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논쟁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었는데, 결국 해결책은 기술적 장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책임의 구조'를 설계하는 쪽으로 모였습니다. 단 한 사람에게 최종적인 중단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부여하고, 정기적인 비상 훈련을 통해 몸이 먼저 반응하게 만드는 '조직 심리 설계'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합의점이 도출되었습니다. 군사적 속도전과 국제 규제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간극 토론의 마지막 고비는 군사 분야에서의 자율 살상 무기(LAWS) 문제였습니다. 군사 전략 관점의 AI 패널은 앞서 논의된 90일간의 안전 시험이나 인간의 세심한 개입이 전장에서는 사치에 가까울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짚었습니다. 전쟁터에서의 승패는 '결정의 속도'에 달려 있는데, 인간이 로봇의 모든 행동을 일일이 승인하다가는 상대편의 더 빠른 자동화 무기에 패배하고 말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즉, 국가 안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서 윤리적 통제는 자칫 무력해질 수 있으며, 주요 강국들이 전술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간의 개입 범위를 야금야금 축소하려 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의 패널은 이러한 '군비 경쟁'이 결국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규제 공백을 낳을 것이라며 강하게 우려했습니다.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통일된 국제 표준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안전장치가 결여된 로봇 무기들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이번 토론은 로봇의 위협이 기계 자체의 악의보다는 우리 사회의 제도적, 심리적 허점과 국제적인 연대 부족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패널들은 하드웨어 기반의 킬 스위치 의무화와 설명 가능한 AI(XAI) 기술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그것이 산업 현장과 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작동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팽팽한 이견을 남겼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이 안전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발생하는 '안전의 양극화' 문제와 각국의 군사적 욕망이 얽힌 국제 조약의 실효성 문제는 앞으로 인류가 풀어야 할 무거운 숙제로 남았습니다. 로봇이 인간을 공격한다면, 그것은 로봇이 우리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 기계에 부여한 과도한 권한과 검증되지 않은 신뢰, 그리고 눈앞의 이익을 위해 포기한 안전 원칙들의 합작품일 가능성이 큽니다. 기계의 시대가 깊어질수록, 그 기계를 멈출 수 있는 인간의 손가락 하나가 가진 무게는 더욱 무거워질 것 같습니다. 인류와 로봇의 공존은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든 통제력을 얼마나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곱씹게 됩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5d560a81.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9.04 10:01AMEET

아이엠아이, 문화예술사업 '사이빛: 마음의 조율' 우수작품 시상

게임 아이템 거래 플랫폼 아이템매니아를 운영하는 아이엠아이는 전북특별자치도마음사랑병원과 진행한 정신질환자 문화예술지원 프로그램이 작품 공모와 시상으로 결실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아이엠아이는 어제(3일) 전북특별자치도마음사랑병원 문화센터에서 열린 '사이빛: 마음의조율, 두 번째 이야기' 공모전 시상식에 후원기관으로 참석해 우수작품을 시상하고 참여자들의 성과를 함께 나눴다. '사이빛: 마음의조율, 두 번째 이야기'는 정신질환 당사자들이 예술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완성한 작품과 이야기를 지역사회와 나누며 성취감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된 마음사랑병원의 문화예술사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됐으며, 아이엠아이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가능성 온(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프로그램 운영과 시상 등을 후원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전북지역 정신건강 유관기관 회원 78명이 참여해 총 83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참여자들은 '책 속으로 들어간 하루', '나의 이야기', '나의 하루 여행', '나를 웃게 하는 순간들' 등을 주제로 자신의 일상과 기억, 감정을 수채화와 아크릴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에 담았다. 시상식은 문화예술사업 소개와 축사, 참여기관 소감 발표, 작품 시상,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출품작을 심사해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4명, 준우수상 2명, 장려상 8명, 특별상 7명 등 총 24명을 선정해 시상했으며, 참여자들이 그동안의 창작 활동과 소감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은 창작 활동을 이어가면서 원하는 색과 재료를 직접 선택하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작품에 표현하는 등 점차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른 참여자의 작품을 감상하며 서로 칭찬하거나 제작 방법을 공유하는 등 자연스러운 교류도 이어졌다. 송혜연 아이엠아이 사회공헌 차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지난 봄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가 참여자들에게 회복의 여정을 이어가는 데 의미 있는 경험이 되고, 이번 시상식이 서로의 작품과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아이엠아이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시상식에서 소개된 작품들은 향후 지역사회 전시를 통해 시민들과 만난다. 오는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전주시 덕진구청 1층 갤러리에서 전시한 뒤, 11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정읍시 연지아트홀에서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말에는 출품작을 담은 작품집을 제작해 참여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마음사랑병원 관계자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삶과 경험, 감정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이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이번 전시가 질환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나 한 사람의 삶과 가능성을 바라보고, 정신건강에 대한 지역사회의 공감과 이해를 넓히는 인식개선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엠아이는 지역사회 구성원의 회복을 돕고 다양한 가능성을 응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마음사랑병원과는 지난해 청소년 지원사업에 이어 올해 문화예술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으며, 향후에도 지역사회와 연계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6.09.04 10:01이도원 기자

플래티어, 자동차 SW 품질관리 지원 나선다…A-SPICE 대응 웨비나 개최

플래티어가 자동차 소프트웨어(SW) 기업의 개발 프로세스(A-SPICE)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웨비나를 연다. 플래티어는 'A-SPICE 관리 사례로 보는 아틀라시안 팀워크 컬렉션 활용 방안'을 주제로 온라인 웨비나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복잡한 A-SPICE 평가와 심사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차량의 전장화와 지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소프트웨어 품질과 안정성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A-SPICE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과 품질 수준을 평가하는 국제 프로세스 모델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려는 부품사들에게 사실상 필수 요건으로 꼽히지만, 복잡한 표준 체계와 방대한 문서 관리 요구로 인해 현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플래티어는 이번 웨비나에서 아틀라시안의 협업 플랫폼인 '팀워크 컬렉션'을 활용해 A-SPICE 요구사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라(Jira)를 기반으로 한 업무 관리 체계와 컨플루언스(Confluence)를 활용한 산출물 관리, 리뷰 이력 추적, 평가 증적 관리 등의 실무 사례를 공유한다. 또 지라의 워크플로우와 자동화 기능을 활용해 A-SPICE 프로세스를 구현하는 방법과 컨플루언스를 활용한 문서 및 지식 관리 방안도 시연한다. 발표는 아틀라시안 솔루션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구자철 플래티어 IDT사업부문 ITS팀 리더가 맡는다. 아틀라시안 팀워크 컬렉션은 지라와 컨플루언스, 룸(Loom), 로보 에이전트(Rovo Agent)를 통합한 협업 플랫폼이다. 프로젝트 관리와 업무 추적, 문서화, 비동기 협업 기능을 하나의 환경에서 제공해 조직 내 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래티어는 현재 아틀라시안을 비롯해 퍼포스, 트라이센티스, 깃랩 등의 국내 파트너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무신사 등 주요 기업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장재웅 플래티어 IDT사업부문장은 "A-SPICE 인증은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며 "이번 웨비나를 통해 기업들이 개발 생산성과 품질 관리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9.04 10:01남혁우 기자

정부, SK텔레콤·카카오·KT와 '모두의 AI' 출시 협력 논의

정부가 모두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선정된 컨소시엄과 서비스 출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를 열었다. 프로젝트에 선정된 SK텔레콤과 카카오, KT 컨소시엄은 서비스 시제품 영상을 시연하고 개발 계획과 출시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과기정통부는 간담회에 앞서 '모두의 AI 서비스 출시 준비계획'을 발표했다. 공공 AI 에이전트 연계와 개인정보보호·보안 대책을 마련하고 이용자 확보를 위한 민관 협력을 추진해 연내 대국민 서비스 출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카카오톡과 전화 등 국민에게 익숙한 채널을 중심으로 범용 챗봇과 공공·특화 AI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카카오 '카나나'와 LG '엑사원' 등 국산 AI 모델을 활용해 정보 탐색부터 신청·예약·결제까지 한 번의 대화로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개인별 AI 에이전트와 개방형 에이전트 장터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AI 접근성을 높이고 국산 AI 모델 고도화와 국내 AI 기업의 사업 기회 확대를 추진한다. KT 컨소시엄은 실시간 검색 기반 범용 AI 에이전트와 공공·교육·금융·쇼핑 등 10여 개 분야의 특화 서비스를 연결한 '이음'을 선보인다. 국산 AI 모델과 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인프라를 통합 운영하는 AI 플랫폼 '토큰팩토리'도 활용한다. 토큰팩토리는 서비스에 적합한 AI 모델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KT는 이를 토대로 국내 AI 기업의 기술 역량을 결집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인증부터 신청과 결제까지 이용자를 대신해 처리하는 실행형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화와 문자 기반 에이전트 기능도 도입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이용이 어려운 사용자까지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모두의 AI'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새로운 국산 AI 서비스가 국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서비스를 얼마나 쉽게 접하고 자주 찾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실제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6.09.04 10:00김미정 기자

[시론] 보안 특화 AI, 우리가 만들려는 것은 '모델'인가 '역량'인가

정부가 '사이버보안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을 3일 선정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9월부터 10개월 동안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총 256장을 지원받는다. 정부는 우선 5개월간 GPU를 지원하고, 중간평가 결과에 따라 나머지 5개월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가 보안에 특화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확보하려는 시도 자체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국가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무기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자주국방'의 원칙에 비견할 만하다. 최근 강력한 성능의 AI가 속속 등장하면서 과거에는 상당한 전문지식과 시간이 필요했던 취약점 분석과 공격 방법 개발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들이 국가안보 차원에서 강력한 해킹 능력을 가진 AI 모델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다. 미토스(Mythos)와 글래스윙(Glasswing)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국가안보와 연관한 이러한 최고 수준 AI를 언제까지 우리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첨단 반도체와 AI 기술이 이미 국가안보와 수출통제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사이버방어를 외국 AI에 전적으로 의존했다가 정작 필요한 순간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는 정부의 문제의식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국산 사이버보안 AI 모델'을 갖는 것인가, 아니면 'AI를 이용한 공격에 맞설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방어 역량'을 갖는 것인가? 전자가 목표라면 지금의 정부 정책은 자연스럽다. 우리가 개발한 범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사이버보안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켜 보안에 특화한 독자 모델을 만들면 된다. 다만 단순히 국산 사이버보안 AI를 보유했다는 데 의미를 둬서는 안 된다. 막대한 GPU와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 실제 사이버보안 업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독자 모델을 확보하는 전략적 의미도 생긴다. 그러나 국가 사이버안보 관점에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공격자가 어떤 AI를 사용하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방어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면, 반드시 하나의 AI 모델이 모든 보안 업무에서 최고일 필요는 없다. 국내외에서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상용 AI(오픈소스 포함)와 기존 보안 도구들을 어떻게 결합해 취약점을 찾고 분석하고 검증할 것인지, 그리고 이 전체 과정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영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프로축구단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다. 특정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춘 국내 선수 한 명을 키울 것인가, 아니면 일정 수준 이상의 국내외 선수들에게 각자의 역할을 맡기고 이들을 잘 조합해 세계 최고의 팀을 만들 것인가의 차이다. 전자가 특정 선수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라면, 후자는 역할 분담과 조합을 통해 팀 전체의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후자의 대표 사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MDASH는 가장 뛰어난 AI 모델 하나에 모든 보안 업무를 맡기는 방식이 아니다. 여러 AI 모델과 전문 에이전트를 조합해 취약점을 찾고 분석하고 검증하는 전체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한다. 특히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Model Agnostic', 즉 '특정 모델에 구애받지 않는 구조'라고 부른다. 더 좋은 AI가 등장하면 이를 추가하거나 교체할 수 있고, 빠르고 저렴한 모델로 충분한 작업에는 굳이 크고 값비싼 모델을 사용할 필요도 없다. 자체 개발한 사이버보안 특화 AI인 MAI-Cyber-1-Flash 역시 MDASH 시스템을 구성하는 여러 모델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접근이 중요한 이유는 AI 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최고 수준인 모델이 6개월 뒤에도 최고라는 보장은 없다. 특정 모델 하나에 전체 방어체계를 지나치게 결합시키면 그 모델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순간 방어체계의 경쟁력도 함께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라면 GPT든 클로드(Claude)든 제미나이(Gemini)든 다른 국산 AI든 필요에 따라 선택하고 조합할 수 있다. 더 좋은 AI가 등장해도 전체 시스템을 다시 만들 필요 없이 추가하거나 교체하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특정 모델 하나의 성능뿐 아니라 새로운 AI를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우리의 사이버방어 역량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다. 물론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독자 AI 모델도 반드시 필요하다. 해외 AI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이버방어 능력을 유지해야 하고, 외부로 유출되어서는 안 되는 국가안보 관련 기밀을 다루는 경우에는 그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따라서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자체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 다만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방어 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면, 한정된 GPU와 막대한 예산을 특정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이 최선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 AI를 개발하는 것과 함께, 앞으로 등장할 더 뛰어난 AI를 신속하게 받아들여 사이버방어에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도 투자해야 한다. 국가 사이버보안 목표는 국산AI를 보유하는 것 자체가 아니다. 가장 강력한 공격자가 가장 강력한 AI를 들고 왔을 때도 국가의 핵심 시스템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은 단순하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사이버보안 AI 모델'인가, 아니면 어떤 AI가 등장하더라도 이를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사이버방어 역량'인가?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둘 다 갖는 것이다. 문제는 한정된 예산과 GPU를 어디에, 얼마나 배분할 것인가다. 목표가 명확해야 투자할 대상과 우선순위도 명확해진다.

2026.09.04 09:46김승주 컬럼니스트

낡은 폰이 아이들 교육기기로…SKT, 전자폐기물 순환 확대

SK텔레콤이 구성원들의 가정과 사무실에 방치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폐기물을 회수해 재활용하고, 재제조한 디지털 기기를 취약계층 아동에게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오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앞두고 구성원과 미래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리파인데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리파인데이는 SK텔레콤이 지난해 마련한 순환경제 전략 '리파인(RE:FINE)'을 임직원 일상에서 실천하고 이를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교육까지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리파인은 재사용, 재활용, 절약을 중심으로 자원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SK텔레콤의 순환경제 전략이다. 캠페인은 구성원과 가족이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기기를 자원으로 되돌리는 전자폐기물 순환 프로그램과 사내 어린이집 원아를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 등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구성원들은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과 피처폰, 태블릿, 노트북 등을 SK텔레콤 본사에 가져와 수거된 기기는 IT 기기 처리 전문 사회적기업 '리맨'을 통해 데이터 삭제 등 전문적인 처리 절차를 거친다. 이후 각각의 기기를 검수해 상태와 활용 가능성에 따라 분류한다.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재사용하거나 재제조하고, 제품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기기는 부품이나 원료 형태로 재활용한다. 버려질 수 있는 전자기기를 최대한 다시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자기기 회수는 취약계층 아동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활동으로도 이어진다. SK텔레콤은 회수한 IT 기기의 상태와 잔존가치 등을 평가한 뒤 이에 해당하는 규모의 재제조 디지털 기기를 마련해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를 통해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지원된 기기는 아동들의 디지털 학습 등에 활용된다. SK텔레콤은 전자폐기물의 재사용 재활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원순환을 어린이들의 교육 기회와 정보 접근성 향상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캠페인에 참여한 구성원에게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기기 내 데이터를 삭제했다는 보고서가 제공된다. 탄소중립실천포인트와 기부증서도 받을 수 있다. 행사장을 직접 찾기 어려운 구성원과 가족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캠페인은 오는 30일까지 이어간다. SK텔레콤과 ESG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유한킴벌리에서도 같은 날 구성원을 대상으로 리파인데이 캠페인이 진행됐다. 기업 내부에서 시작한 자원순환 활동을 협력사와 파트너로 확산하기 위한 취지다. 미래세대가 자원순환의 의미를 직접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사내 어린이집 원아 등을 대상으로 자원의 가치와 순환경제의 필요성을 알리는 환경교육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환경을 주제로 한 동화책을 활용한 수업에 참여하고 그림 퍼즐 맞추기와 업사이클링 화분 만들기 등을 체험했다. 일상에서 물건과 자원을 다시 활용하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엄종환 SK텔레콤 지속가능경영실장은 “서랍 속에 잠든 IT 기기도 안전한 과정을 거치면 미래세대의 성장을 위한 기기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며 “AX와 ICT 산업 성장 흐름에 발맞춰 통신 인프라 재활용, 친환경 유통망 등 자원순환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4 09:34박수형 기자

SK이터닉스, VPP 기업 엔라이튼과 맞손

SK이터닉스는 지난 3일 에너지 기후테크 기업 엔라이튼과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 및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엔라이튼은 에너지 IT 플랫폼 '발전왕'을 통해 발전소 구축·운영·전력거래 등 에너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전국에 산재한 분산 자원을 가상발전소(VPP)로 통합해 나가고 있다. 상장도 준비 중이며, 최근 예비 기술성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보유한 발전자산 데이터와 사업 역량을 결합해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사업 전 주기에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엔라이튼은 자사 플랫폼 '발전왕'에서 확보한 발전소 운영 데이터를 활용해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SK이터닉스는 이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효율을 높이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EPC 및 일원화된 운영관리 서비스 제공 ▲데이터 기반 사업 협력 ▲자산 매입 및 파이프라인 확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공동 사업 추진에 뜻을 모았다. 또한, 장기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김해중 SK이터닉스 대표는 “대규모 전력 수요 증가로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며 동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9.04 09:09김윤희 기자

어센트 AI-더블에스코어, 공공·교육 분야 AX 가속에 힘 모은다

마케팅 AI 기업 어센트 AI가 디지털 비즈니스 전문 기업 더블에스코어와 'AI 기반 소비자 인텐트 분석 서비스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4일 회사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어센트 AI의 검색 인텐트 분석 기술과 더블에스코어의 공공·교육 분야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전개된다. 어센트 AI는 자체 개발한 검색 인텐트 분석 엔진 '리스닝마인드'와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더블에스코어는 잠재 고객 발굴과 서비스 도입을 담당한다. 양사는 공공기관의 정책·사업 수요 파악과 대학 입학처의 수험생 맞춤형 입시 홍보 전략 수립을 돕는 데이터 컨설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양사는 협력 범위를 확대해 ▲공공·대학 특화 인텐트 리포트 발간 ▲검색 데이터 분석 SaaS(소프트웨어형 서비스) 공급 ▲정책·입시 전략 컨설팅 등을 추진한다. 어센트 AI는 검색 인텐트 분석 플랫폼 '리스닝마인드.AI'를 운영 중이며, 더블에스코어는 플랫폼 구축 및 디지털 전환(AX) 컨설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오승종 더블에스코어 대표는 “어센트 AI의 리스닝마인드는 공공·교육 마케팅의 성과를 극대화할 핵심 데이터 솔루션”이라며 “공공·교육 업계의 AI 전환(AX)을 가속화하고 동반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박세용 어센트 AI 대표는 “이번 양사의 협력으로 새로운 B2G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공공기관과 대학이 국민과 수험생의 진짜 의도를 읽고 최적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2026.09.04 08:58백봉삼 기자

방산 현장에도 AI 전환…한화에어로, 협력사 교육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항공 분야 협력사의 인공지능(AI)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생성형 AI 실무교육을 진행했다. 업무 효율화뿐 아니라 보안이 중요한 방산업계의 특성을 고려한 활용 방법도 공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일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협력사 실무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동반성장 커넥트 온(CONNECT: ON)'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 어려운 협력사를 위해 온라인 시청도 병행했다. AI 기반 업무 효율화를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는 생성형 AI 서비스별 특징과 활용법을 다뤘다. 기밀정보와 기술자료 보호가 중요한 방산업계에서 AI 서비스를 업무에 적용할 때 고려해야 할 보안 사항도 안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하반기 추진할 금융·연구개발(R&D)·교육 분야의 협력사 지원사업과 최근 개정된 관련 법률도 소개했다. 방위산업공제조합과 한국전력 등이 참여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협력사 관계자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협력사의 예비 대표와 임원을 위한 '차세대 CEO 세미나'도 연 4회 운영한다. 지난달 27일 열린 첫 행사에는 20여명이 참석해 방위산업 동향과 경영 정보를 공유했다.

2026.09.04 08:46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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