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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설치 없이 포털·쇼핑서 바로 쓴다"…KT, 대국민 AI '이음' 승부수

KT가 전 국민을 위한 인공지능(AI) 챗봇·에이전트 '이음'을 검색·쇼핑·부동산 등 일상적인 생활 서비스 속으로 확산한다. 범용 검색이나 대화만으로는 챗GPT 등 빅테크 AI에 익숙해진 이용자를 유인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자체 플랫폼을 먼저 구축하고 이를 기존 서비스에 심는 '양방향 AI' 전략을 추진한다. 이진형 KT AX사업본부장은 지난 11일 열린 '모두의 AI' 온라인 설명회에서 "새로운 AI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기존 서비스와 연결해 접점을 넓히겠다"며 "이용자 상황과 생애주기에 맞춰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제안하는 개인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는 대국민 AI 챗봇·에이전트 개발 프로젝트로, 누구나 비용 부담 없이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다. KT는 SK텔레콤, 카카오와 더불어 모두의 AI 주관사로 선정됐다. AI 서비스 연결 넘어 '개인화'로 차별화 이음은 독립 플랫폼으로 작동되는 만큼 초기 이용자 확보가 과제다. KT 컨소시엄은 이음 자체는 PC·모바일에서 단일 서비스로 제공하되 '이음 인사이드' 전략으로 다음·다나와·무신사·직방 등에 AI를 연결한다. 이음 인사이드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형태의 연동 수단을 통해 여러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서비스 화면에는 '버블 버튼' 형태로 이음을 호출할 수 있다. KT는 이를 포털 다음과 컨소시엄 참여 기업 서비스, KT 지니TV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들의 서비스 접점은 합산 6000만 이상에 달한다. 공공 서비스 신청·알림이나 예약·결제 등 핵심 에이전트 기능은 각 컨소시엄 간 차별화가 제한적일 수 있다. 정부가 얼마나 많은 공공 서비스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느냐에 따라 구현 가능한 기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KT가 개인 탭과 공공 탭을 별도로 두고 개인화된 서비스 경험을 경쟁 우위로 내세운 것도 그래서다. KT 컨소시엄은 연령·거주지역·생애주기 등에 맞춰 받을 수 있는 공공 혜택을 알려주고 대화형으로 신청·발급 절차까지 이음 앱과 웹 내에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정부가 관련 API를 개방하지 않은 서비스는 에이전트가 직접 처리하기 어려워 정부24 등 기존 채널로 이동해야 한다. 이 본부장은 "컨소시엄 참여사인 솔트룩스의 공공 백엔드 역량도 장점"이라며 "솔트룩스가 국민비서 등을 구축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 정보와 API를 안정적으로 연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반 서비스에서는 API 개방 여부에 따른 제약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깊은 연동을 추진한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연동을 넘어 데이터베이스(DB)까지 연결해 이용자 요청에 따라 실제 상품 데이터를 가져오고 비교·추천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다나와에서 창문형 에어컨을 검색한 뒤 이음을 호출하면 설치 환경과 같은 조건을 추가로 질문하고 실제 판매 제품을 비교해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한다. 다음에서는 검색 맥락을 바탕으로 금융·메일·카페 등 다른 서비스 정보까지 연결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메모리를 활용한 개인화도 이음이 강조하는 기능 중 하나다. 이음은 이용자 관심사와 이전 대화·검색 맥락 등을 기억해 같은 질문에 일률적으로 답하는 대신 개인별 정보를 제공한다. 직방의 경우 관심 아파트와 관련해 새로운 실거래가나 매물 정보를 먼저 알려준다. 멀티모델에 GPU·NPU까지…'토큰 팩토리'로 효율화 이음 서비스는 KT의 AI 운영 플랫폼 '토큰 팩토리'를 중심으로 국산 AI 모델,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리벨리온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AI 반도체, 래블업과 베슬AI의 인프라 최적화 기술을 결합한다. AI 모델로는 업스테이지 '솔라',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모티프', 솔트룩스 '루시아', NC AI '바르코', KT '믿음' 등이 활용된다. KT는 솔라를 주력 모델로 하면서도 작업 특성에 따라 모델을 라우팅한다는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솔라는 에이전트의 툴 호출과 추론 등에 활용하고 긴 문맥은 모티프, 3차원(3D)·음향은 NC AI, 멀티모달과 국산 반도체 활용에는 KT 모델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토큰 팩토리는 사용자가 입력한 프롬프트 처리와 응답 생성을 분리해 각 단계에 최적화된 자원을 할당하면서 분당 토큰 처리량(TPM)을 31%가량 높일 방침이다. 다양한 프롬프트 압축 기술로 입력 토큰을 최대 80%까지 줄여 GPU 활용도 역시 높인다. 향후 GPU 확보량이 서비스 운영 성능과 직결되는 만큼 트래픽 증가에도 대비한다. KT는 정부 지원 GPU 외에도 자체 GPU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트래픽이 급증하면 서비스 이용량을 조절하거나 KT와 컨소시엄이 보유한 GPU 클러스터로 전환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이 본부장은 "토큰 팩토리는 AI 서비스 운영 비용을 낮춘다"며 "정부 GPU 100장을 지원받는다고 가정할 때 효율화 기술로 121장 수준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절감된 비용을 생태계 기업이 크레딧이나 토큰 등 각자의 수익모델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별도 앱 한계, 기존 서비스 접점으로 넘는다 이음을 앞세운 서비스 수익화는 당장 이용자에게 직접 요금을 받는 방식보다는 생태계 확장에 초점을 맞춘다. 서비스 내 크레딧과 토큰 형태의 모델을 활용하거나 전문 업무용 AI 에이전트를 유료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향후 대국민 유료 AI 서비스를 허용할 경우 프리미엄 에이전트를 별도로 제공하는 방안도 열어뒀다. KT는 영농과 창업 등 더 많은 영역을 아우르기 위해 새로운 AI 모델과 서비스 기업의 참여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주요 금융·호텔·식당 예약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오는 12월 정식 출시 이후에도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서비스 전반의 보안에 대해서는 AI 사업을 담당하는 별도 보안 조직을 두고 컨소시엄 차원의 보안 체계를 공유 및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해서는 정부와 다른 컨소시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함께 정보 안정성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계정을 활용해 별도의 복잡한 계정을 새로 만드는 것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이음 인사이드를 통한 개방형 AI 생태계 조성으로 국민의 일상을 함께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 접점을 통해 디지털 소외계층까지 포용하는 대국민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최고 수준의 멀티모델과 KT 역량이 응축된 토큰팩토리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하며 안정적인 최적의 AI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9.13 09:00이나연 기자

AI가 찍은 스포츠 명장면, 진짜일까?…UNIST가 답 찾다

스포츠 경기 영상에서 하이라이트를 찾는 AI 모델의 성능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보다 정교한 벤치마크가 개발됐다. UNIST는 김태환 인공지능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대규모 벤치마크인 'SV하이라이트(SVHighlights)를 만들었다고 13일 밝혔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럭비, 레이싱 등 8개 종목 영상을 각각 40편씩 320편으로 구성했다. 누적 640.18시간에 해당한다. 영상 한 편의 평균 길이는 2시간. 기존 데이터셋보다 30~60배나 길다. 김태환 교수는 "실제 스포츠 중계 길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존 벤치마크에 담긴 영상은 평균 2~4분 내외다. 이유는 시간과 비용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미 편집돼 인터넷 등에 공개된 스포츠 공식 하이라이트 영상을 활용했다. 다만, 하이라이트 영상이 원본 어느 시점에 나오는지에 대한 타임 스탬프 정보가 없다는 문제는 이를 자동으로 찾아내는 매칭 알고리즘을 만들어 해결했다. 이 알고리즘은 원본 영상과 하이라이트 영상 프레임을 픽셀 단위(PSNR)로 비교해 가장 유사한 장면을 파악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알고리즘을 설계할 때 화면 유사성뿐만 아니라 앞에서 찾은 장면과의 시간 순서까지 함께 따지도록 했다. 중계 영상에는 보통 득점 장면 등을 여러 번 리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경기 발생 시점 대신 시각적으로 동일한 리플레이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잘못 매칭하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일반인 10명이 참여한 평가에서도 하이라이트 구간은 5점 만점에 평균 3.42점을 받았다. 비하이라이트 구간의 평균 점수인 1.94점과 1.97점보다 뚜렷하게 높아, 자동으로 만든 정답이 사람의 판단과도 대체로 일치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장면 분할 모델과 음성인식모델, 비전언어모델, 대규모 언어모델을 조합해 긴 영상에서도 하이라이트를 효과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TF-셀렉터'라는 AI 모델도 함께 개발했다. 'TF-셀렉터'는 고른 장면이 실제 하이라이트인지를 평가하는 HIT@1은 2.50%포인트, 실제 하이라이트 수만큼 후보를 골랐을 때 얼마나 많이 찾아냈는지를 평가하는 HIT@K는 4.04%포인트 높았다. 예측 구간과 정답 구간 겹침을 나타내는 IoU(교집합 대비 합집합 비율)도 2.95점 높았다. 연구는 이동규 UNIST 석·박사통합과정생, 기영빈 석사가 제1저자로 참여 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9일 제주에서 열린 데이터마이닝분야 국제학회인 'ACM KDD'에 채택됐다. 김태환 교수는 “데이터를 계속 늘려갈 수 있어 장시간 영상 분석 모델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성능이 더 나은 모델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스포츠 하이라이트 자동 제작뿐 아니라 영화·드라마 요약, 회의 기록 정리, 장시간 관제 영상의 주요 장면 검색 등으로 확장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026.09.13 09:00박희범 기자

한기대 2027학년도 수시 경쟁률 13.20대 1...35년 개교 역사 최대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KOREATECH·총장 유길상)가 2027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에서 13.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991년 개교 이래 최고 경쟁률이다.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국책대학인 이 대학은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 1위(82.8%)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는(한기대)는 11일 오후 7시 마감한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796명 모집에 총 1만504명이 지원, 13.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쟁률은 전년도 11.20대 1(765명 모집에 8,568명 지원)의 경쟁률보다 2.0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계약학과를 제외하면 13.84대 1의 경쟁율이다. 이 대학 수시모집 경쟁률은 2023학년도 6.34대 1 → 2024학년도 7.93대 1 → 2025학년도 8.94대 1로 계속 높아졌다. 2026학년도에는 11.2대 1을 기록, 대전·충남북 지역 4년제 대학(국립대 포함)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서울·경기·인천 이외) 대학 중 2위였다. 올해는 대전·충남북 지역 1위뿐 아니라, 비수도권 국립 및 사립대학교를 통틀어 '1위'로 올라섰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험생 수도권 쏠림 현상, 그리고 정부(교육부)의 '지방 30개 국립대 신입생 등록금 전액 지원' 등 수시 모집 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술교육대는 전국 최고 수준의 입시 경쟁력을 과시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명실상부한 전국 최상위권 '취업 경쟁력'과 학생 중심의 파격적인 교육·복지 인프라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교육부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에서 취업률 82.8%로 전국 4년제 대학 1위를 달성했으며, 취업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유지취업률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진로 자율성을 극대화한 유연한 모집 단위 운영 ▲생성형 AI 및 AX(인공지능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공학교육 혁신과 미래융합 첨단 학제 안착 ▲전국 고교생 대상 전공체험 특강 및 일반 행정부서 직원들까지 참여 폭을 확대한 입학설명회 등 적극적인 현장 소통이 수험생과 학부모, 진학지도 교사들의 확고한 신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올해 1학기 대학 주관의 고교생 전공체험과 특강만 해도 5천 4백여 명이 참여했다. 주요 전형별로는 논술전형이 150명 모집에 4349명이 지원해 29.9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학생부종합전형 창의인재(서류형)는 124명 모집에 1450명이 지원해 11.69대 1, 학생부종합전형 창의인재(면접형)는 110명 모집에 1390명이 지원해 12.67대 1을 각각 기록했다. 학생부교과 일반전형은 192명 모집에 1,779명이 지원해 9.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자율전공별로는 공학융합자율전공이 35.75대 1, ICT융합자율전공 27.43대 1, 사회융합자율전공 18.13대 1, 자율전공(미래융학학부) 9.15대 1을 기록했다. 충남형 계약학과(조기취업형)인 반도체·디스플레이공학과는 총 60명 모집에 315명이 5.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길상 총장은 “개교 35년 이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비수도권 대학 전체 1위에 오른 것은, 실사구시(實事求是)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한 한국기술교육대의 압도적인 취업 성과와 탄탄한 교육·복지 인프라를 인정받은 쾌거”라며 “대학을 믿고 선택해 준 우수한 인재들이 미래 첨단산업과 AI 시대를 주도하는 '1등급 실무형 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투자와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6.09.12 18:20방은주 기자

투자한 만큼 주파수 값 낮춰야...재할당 제도 개편 필요

통신사가 네트워크 구축에 투자한 만큼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낮춰 망 투자를 유도할 필요성이 있다는 학계의 의견이 제기됐다. 과거 경매가격에 의존해 재할당 대가를 정하는 현행 방식도 손질해 재할당 이후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산정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도 주목할 지적이다. 변희섭 한림대 교수는 11일 서울대 공익산업법센터 세미나에서 “주파수 확보와 네트워크 투자, 세대 간 전환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경제적 유인을 부여해야 한다”며 “사업자 간 경쟁을 촉진해 기술 혁신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적극적인 네트워크 투자와 차세대 이동통신으로의 전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특히 “투자지출의 규모만큼 할당대가를 감면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에 적극적인 사업자에는 경제적 이익을 주고, 투자에 소극적인 사업자에는 페널티가 돌아가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망 투자 늘리면 주파수 대가 낮춰야 변 교수는 한정된 주파수만으로 통신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기지국 등 네트워크 투자를 끌어낼 경제적 유인이 필요하다고 봤다. 같은 통신 용량을 확보할 때 주파수와 기지국 투자는 서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설비투자를 늘린 사업자에게 재할당 대가를 낮춰주는 데 경제적 근거가 있다는 뜻이다. 국내서 망 투자 실적을 재할당 대가와 연계하는 방식은 이미 적용되고 있다. 2021년에는 통신사별 5G 3.5GHz 무선국 구축 수량에 따라 대가를 조정해 12만국 이상을 구축하면 재할당 대가를 3조 1700억원으로 낮췄다. 올해는 5G SA 도입 효과를 반영해 약 3조 1000억원으로 산정한 뒤 5G 실내 무선국을 2만국 이상 새로 구축하면 약 2조 9000억원으로 낮추는 투자 옵션을 뒀다. 다만 이 같은 투자 연계 방식은 재할당 때마다 조건이 달라졌다. 지난 두 차례 재할당에서 무선국 수가 대가 산정에 고려됐으나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투자에 따른 감면을 제도화해 적극적으로 망을 구축하는 사업자와 그렇지 않은 사업자의 경제적 유인을 분명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변 교수는 “투자 유인을 추가 주파수 확보와 차세대 이동통신 전환까지 연결해야 한다”고 했다. 사업자가 확보한 주파수 양에 따라 재할당 대가를 차등화하면 추가 주파수 확보를 유도하고, 이를 신규 기술 채택과 품질 경쟁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파수 독과점 우려를 막기 위해 주파수 총량제와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파수 대가를 산업에 환원하는 방식도 재검토를 제시했. 현재는 사업자가 납부한 할당대가가 ICT 기금으로 들어간 뒤 정부가 사업을 기획해 산업에 지원하는 구조다. 이와 달리 대가를 감면해 민간의 투자와 기술혁신을 직접 유도하는 방식이 정보 활용과 행정비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대가 감면으로 확보한 재원을 5G SA와 6G 네트워크, AI 인프라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직접 투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기금 사업을 거치지 않아 행정 시차를 줄일 수 있고,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기술과 지역에 빠르게 자원을 배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과거 경매가 아닌 재할당 이후 가치 따져야 김지훈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재할당 대가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는 근본적인 이유로 재할당에 고유한 산정 기준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김 수석전문위원은 “경쟁적 수요가 없는 재할당의 성격에 맞게 경매 당시의 특수한 상황에 따른 영향을 배제하고, 재할당 시점 이후의 경제적 가치를 기준으로 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규 할당과 재할당은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부터 다르다는 설명이다. 신규 할당에서는 사업자가 경매 참여 여부와 입찰가격을 스스로 결정한다. 반면 재할당은 기존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기 위해 사업자가 사실상 재할당을 신청해야 하고 정부가 산정한 대가를 받아들이는 구조다. 법률도 가격경쟁에 관한 규정을 재할당에 적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재할당에 별도의 대가 산정 원칙이 없어 경쟁적 수요를 전제로 형성된 과거 경매가격이 계속 활용되고 있다는 게 김 수석전문위원의 지적이다. 특히 LTE 경매 이후 10년 안팎이 지나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가 크게 달라진 상황에서 당시 가격을 현재까지 끌어오는 방식은 재할당 시점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고 봤다. 법령과 실제 운용 사이의 괴리도 문제로 꼽았다. 전파법은 예상매출액과 대역폭 등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를 고려해 대가를 산정하도록 하고 있다. 시행령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용도의 주파수가 경매된 사례가 있으면 해당 대가를 고려할 수 있도록 했지만, 최근 재할당에서는 과거 경매가나 직전 재할당 대가가 사실상 핵심 기준으로 활용됐다. 김 수석전문위원은 “주파수 할당대가는 경매 낙찰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동일하거나 유사한 용도로 최근 재할당된 주파수의 대가를 활용하는 것이 시장가치를 더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가격을 계속 기준으로 삼으면 과거 싸게 확보한 주파수는 가치가 상승해도 낮은 대가가 이어지고, 비싸게 확보한 주파수는 가치가 하락해도 높은 대가를 부담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서비스 제공에 동일한 가치를 갖는 주파수라도 과거 경매 결과에 따라 서로 다른 대가가 고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가를 산정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법령에 명시해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현재는 과거 경매가를 반영할지, 어떤 경매가격을 어느 비율로 반영할지 정해진 기준이 없어 재할당 때마다 정부 판단에 따라 산정 방식이 달라지는 구조다. 실제 네 차례 재할당에서도 모두 다른 산정 방식이 적용됐다. 김 수석전문위원은 과거 경매가의 반영 여부와 비율, 참조 기간 등을 법령에 규정하고 재할당 대가 산정 방법도 사전에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용기간 만료 1년 전 산정 방법을 공개하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마련해 사업자가 중장기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동일 유사 용도에 해당하는 주파수 전체와 최근 할당·재할당 대가를 참조하도록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5G NSA, DSS 등 세대 간 기술 융합으로 기술 세대 단위의 용도 구분 의미도 약화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방식 중심의 용도 개념 자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9.12 06:00박수형 기자

[디엘지 law 인사이트] 이사 해임과 관련한 실무 이슈들

상법에는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따라 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이상 및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요건을 갖추면 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 실무적으로도 이사 해임은 드물지 않게 이뤄지고 있다. 다만, 해임은 이사 본인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절차인 만큼 분쟁의 소지가 있다. 특히 해당 이사 지위에 따라 실무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하여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이사 해임 관련 리스크(1): 근로자인가? 가장 먼저 검토하여야 할 것이 해임 대상이 되는 이사가 노동관계법령상 근로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한 상법상 등기이사가 근로자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 수 있으나, 등기이사임에도 실질적으로는 회사의 지시감독을 받으며 다른 근로자들과 동일∙유사한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했다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할 수 있다. 대법원의 일반론 역시 동일하다. 실제 하급심 중에는 등기이사를 근로자로 판단한 사례도 종종 있다(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2015. 3. 19. 선고 2014가합9102 판결). 심지어 등기된 대표이사라 하더라도 그 지위가 형식적·명목적인 것으로 대내적 업무집행권이 없고, 의사결정권자인 실제 경영자가 따로 있는 상태에서 단지 지휘감독을 받아 근로를 제공하고 보수를 지급받으며 일을 했다면 예외적으로 근로자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법원 입장이다(대법원 2009. 8. 20. 선고 2009두1440 판결). 만약 당해 이사가 근로자라면 애초에 상법에 따른 해임절차만으로는 부족하고 근로기준법에 기반한 별도 검토를 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임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당해 이사의 근로자성은 가장 먼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사 해임 관련 리스크(2): 대표이사인가? 해임하려는 이사가 대표이사라면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발생한다. 대표이사를 해임하는 방법은 (1) 주주총회에서 이사직 자체에서 해임함으로써 대표이사에서도 자동 퇴직되게 하는 방법과 (2)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되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에서만 해임하는 방법이 있다. 후자의 경우 사내이사가 대표이사에게 이사회 소집을 요구하고 대표이사가 이를 거부하면 상법 제390조 제2항에 따라 다른 이사가 이사회를 소집해 결의를 진행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다소 절차가 복잡하다. 대표이사가 자신을 해임하는 주주총회의 소집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발행주식총수의 일정 비율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법원을 통해 주주총회 소집허가를 구해 법원의 허가를 받은 후 비로소 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 상법상 주주서면결의로 주주총회 결의를 갈음할 수 있는 소규모회사라 하더라도 등기실무상 주주명부에 대표이사 법인인감 날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황이 본질적으로 다르지는 않다. 즉, 해임 대상이 되는 이사가 대표이사라면 진행 방식이나 변수를 좀더 면밀히 검토해야 하고, 일반 이사에 비해 리스크가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사 해임 관련 리스크(3): 문제될 만한 손해배상의 범위는? 이사의 해임에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 해임된 이사는 회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상법 제385조 제1항). 이때 이사가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손해의 범위는 통상 해임되지 않았더라면 잔여 임기 동안 지급받을 수 있었던 보수 정도다. 만약 스톡옵션 등 별도 권리가 있다면 해당 권리도 손해 일환으로 주장할 여지가 있다. 실무에서는 해임이사가 보수 외에 해임되지 않았더라면 행사해취득할 수 있었을 스톡옵션과 관련된 손해를 청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사의 해임은 정당한 이유가 없더라도 가능하다. 다만 손해배상 이슈만 남는다는 점에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해고에 적용되는 '정당한 사유'와는 그 성격상 구별된다. 이사가 법령이나 정관에 위배된 행위를 했거나 정신적∙육체적으로 경영자로서의 직무를 감당하기 현저하게 곤란한 경우, 회사의 중요한 사업계획 수립이나 그 추진에 실패, 경영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관계가 상실된 경우 등과 같이 당해 이사가 경영자로서 업무를 집행하는 데 장해가 될 객관적 상황이 발생했는 지가 일응의 기준이 된다(대법원 2024. 9. 12. 선고 2020다264010 판결). 회사 입장에서 이사 해임에 따른 손해배상 리스크를 줄이려면 위와 같은 정당한 사유에 대해 사전에 검토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사 해임 관련 리스크(4):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 이사의 해임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더라도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사가 직무에 관해 부정행위를 했거나 법령∙정관에 위반한 중대한 사실이 있음에도 주주총회에서 해임을 부결한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는 총회의 결의가 있은 날부터 1개월 내에 그 이사의 해임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상법 제385조 제2항). 다만, 위와 같이 해임사유가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해임을 청구하는 주주 측에서 주장 및 증명해야 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2026.09.11 22:03최영재 컬럼니스트

현장 만남이 추후 계약으로…K콘텐츠 판로 '광주 에이스페어' 가보니

[광주=홍지후 기자]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광주 에이스페어'를 해외 판로를 넓히는 접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시장에서 곧바로 계약을 맺지는 못하더라도, 해외 바이어와 처음 관계를 만들고 이후 교류를 이어감으로써 실제 콘텐츠 공급으로 연결하는 무대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문화콘텐츠 종합 전시회 에이스페어에는 29개국 400여개 기업이 참여해 방송·애니메이션·게임·웹툰·실감콘텐츠(XR)·인공지능(AI) 등 540여개 부스를 마련했다. 해외 바이어와 첫 만남…K콘텐츠 판로 넓힌다 SK브로드밴드와 실버아이TV, 딜라이브 등 국내 미디어 기업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해외 바이어와 접점을 넓혔다. SK브로드밴드는 '니돈내산 독박투어', '트립인코리아', '로컬히어로의 탄생' 등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다양한 국가에서 콘텐츠를 유통하는 바이어와 미디어 관계자가 전시를 많이 찾는다”며 “당장 계약이 체결되지는 않더라도 전시에서 연락처를 받아 나중에 연락하며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버아이TV도 전날 해외 바이어 10여곳과 미팅을 진행했다. 서바이벌 게임과 여행 프로그램처럼 문화권에 관계없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실버아이TV 관계자는 “서바이벌 게임, 여행 프로그램 등 해외 시청자도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홍보를 진행 중”이라며 “논의가 진전된다면 해외 계약 체결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명함 주고받은 미팅, 실제 해외 계약으로 딜라이브는 지난 전시 참여로 만든 네트워크를 그 후 실제 계약으로 성사시키기도 했다. 에이스페어를 비롯한 미디어 행사에서 만난 해외 관계자와 지속적으로 교류한 끝에 '데이터 플래너' 등 자사 콘텐츠를 영국 아마존프라임에 공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행사에 나와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고 계속 교류하면서 나중에 계약까지 체결하게 됐다”며 “오프라인 행사를 계기로 해외에 나가 실제 콘텐츠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장 한편에는 바이어와 콘텐츠 판매사가 상담할 수 있는 비즈니스 상담존과 바이어 라운지도 마련됐다. 해외 바이어가 관심 있는 콘텐츠 기업과 만나 가격과 공급 규모, 결제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공간이다. 전시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가 특정 부스에 관심이 생기면 그 부스 임직원과 바로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며 “콘텐츠 가격이나 수급 규모, 결제 방법도 이곳에서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스페어에서는 지난해 약 5670억원 규모의 수출 투자 계약이 이뤄졌다. AI로 지역뉴스 제작…SKB, 매시간 뉴스 편성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초 도입한 AI 뉴스 제작 솔루션 'B tv AI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뉴스 오프닝과 클로징, 단신 대본을 입력하면 AI 아나운서와 기자가 이를 읽어 영상 뉴스로 만드는 시스템이다. AI 기자는 실제 B tv 기자의 얼굴과 표정, 입 모양을 학습해 구현했다.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한 뒤 기사를 송고하면 이를 바탕으로 뉴스 영상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인천과 부산, 대구, 전주 등 23개 권역 보도국에서 지역 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AI 솔루션을 도입한 뒤 뉴스 편성 횟수도 늘렸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예전엔 오전에 한 번 뉴스를 진행했다면 솔루션 도입 후엔 매 정시마다 10분씩이라도 지역 뉴스를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앞으로 눈 깜빡임과 얼굴 움직임 등을 보다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구축 비용을 고려해 다른 방송사로 확대하려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전시에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관계자가 부스를 찾아 솔루션을 봤다”며 “타 방송국에도 솔루션을 도입해 뉴스 제작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구독 서비스 '유독'에서 제공하는 전자잡지 서비스 '모아진'을 선보였다. 잡지 읽어주기와 라이브 매거진, AI 번역 기능 등을 태블릿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업 상담 넘어 관람객 체험까지 에이스페어는 기업 간 콘텐츠 거래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을 위한 체험 공간도 확대했다. 전시장에는 DIY 배지 제작과 디즈니 영화 포토존 등이 마련됐다. '디즈니 리즈' 공간에서는 겨울왕국과 몬스터 주식회사, 토이스토리 등 캐릭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 30대 임 씨는 “아기는 아직 너무 어려서 디즈니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본인이 어릴 때 본 영화가 기억에 남아 기대하고 있다”며 “나중에 아기와 함께 사진을 보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이스페어는 국내외 미디어 기업과 제작자가 해외 바이어를 만나 콘텐츠 유통 가능성을 타진하는 동시에 일반 관람객에게 문화콘텐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도걸 의원은 전날 개막식에서 “전시가 K콘텐츠가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광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콘텐츠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적, 예산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6.09.11 17:48홍지후 기자

3만원 기내 와이파이 무료로…대한항공·아시아나 스타링크 도입

비행기 안에서 인터넷을 쓰려면 약 3만원을 내야 했던 대한항공 기내 와이파이가 무료로 바뀐다. 대한항공이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도입하면서다. 아시아나항공도 스타링크 장비를 순차적으로 적용하면서 양사의 기내 인터넷 환경이 저궤도 위성 기반으로 전환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15일부터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장비 설치를 마친 에어버스 A350-900 3대와 보잉 777-300ER 1대 등 총 4대에 적용한다. 동아시아 대형항공사(FSC) 가운데 스타링크를 활용한 기내 와이파이를 상용화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기존 대한항공 기내 와이파이는 유료다. 장거리 노선에서 웹 검색과 이메일, 음악 영상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요금은 전체 비행시간 기준 20.95달러로 약 3만원이다. 2시간 이용권도 10.95달러를 내야 한다. 스타링크가 설치된 항공기에서는 이 비용이 사라진다.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 일반석을 가리지 않고 모든 승객에게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한다. 별도 이용권을 구매할 필요도 없다. 이용 절차도 간소화했다. 승객이 기내 와이파이에 접속해 이름과 좌석번호를 입력하고 광고를 시청하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전환과 함께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의 범위도 넓어진다. OTT와 음악 스트리밍부터 온라인 게임, 웹 검색, 뉴스 확인, 메신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거나 클라우드 기반 협업 서비스를 활용하는 업무도 가능하다. 다만 인터넷을 이용한 음성통화, 영상통화와 SNS 라이브 방송은 제한된다. 통신 자체가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다른 승객의 기내 이용 환경과 항공 보안 등을 고려한 조치다. 스타링크 적용 항공기는 미주와 유럽, 동남아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한다. 일부 단거리 노선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4대에서 시작해 장비 설치 작업을 지속하고, 2027년 말까지 운항 중인 대부분의 항공기로 스타링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항공기에서는 기존 유료 기내 와이파이를 당분간 이용해야 한다. 스타링크 적용 항공기가 늘어나는 데 맞춰 무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항공편도 단계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다. 아시아나항공도 스타링크 도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A350-900 9대와 A330-300 1대 등 10대를 대상으로 적용하고 이후 대상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대한항공처럼 모든 항공편이 한꺼번에 스타링크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양사의 스타링크 도입은 지난해 말부터 추진됐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그룹 소속 5개 항공사에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를 순차 적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운항 기종부터 장비 설치에 들어갔다. 스타링크는 지상에서 약 550km 떨어진 저궤도를 도는 위성을 이용해 인터넷을 제공한다. 기존 항공 위성통신에 활용되는 정지궤도 위성보다 지상과의 거리가 짧아 데이터가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수천기의 위성을 활용하는 스타링크가 항공·해운 등 이동체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기내 인터넷 서비스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한된 속도와 높은 이용료 때문에 기내 와이파이가 선택적인 부가서비스에 가까웠다면 저궤도 위성통신 도입 이후 무료 인터넷을 기본 서비스로 제공하는 항공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스타링크 적용 항공기를 늘리면서 기내 인터넷을 유료 부가서비스에서 무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2027년 말까지 대부분의 운항 항공기에 스타링크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2026.09.11 17:34박수형 기자

"중고폰 검수 기다리지 마세요"...셀로, 2분 간편접수 도입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운영하는 중고폰 판매 플랫폼 '셀로(sello)'가 매장에서 검수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약 2분 만에 중고폰을 맡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셀로는 중고폰 판매용 무인기기에 '키오스크 간편접수'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에는 키오스크가 휴대폰 상태를 검사한 뒤 현장에서 판매가격을 제시했다면, 새 방식은 기기만 맡기고 바로 매장을 떠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중고폰의 기기식별번호(IMEI)를 촬영하고 본인인증을 마친 뒤 기기를 키오스크 보관함에 넣으면 약 2분 만에 접수가 끝난다. 매장 직원의 별도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 보관함에 들어간 중고폰은 당일 또는 다음 날 오전 검수센터로 옮겨져 전문 검수를 받는다. 이후 고객에게 최종 등급과 판매가격을 안내하고, 판매를 확정하면 영업일 기준 접수 다음 날 대금을 지급한다. 기존 '즉시보상' 서비스도 그대로 운영한다. 즉시보상은 키오스크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이 현장에서 중고폰 상태를 확인하고 판매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판매를 결정하면 현장에서 바로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가격을 확인하고 곧바로 보상받으려는 고객은 즉시보상을, 검수를 기다릴 시간이 없는 고객은 간편접수를 선택할 수 있다. 셀로는 온라인 중고폰 판매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고객이 지정한 장소에서 기기를 무료로 수거해 검수센터에서 상태를 확인한다. 최종 가격을 확인한 뒤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기기도 무료로 돌려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키오스크는 주요 LG유플러스 매장에 설치돼 있으며 새 휴대폰 개통 여부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새 스마트폰을 개통하는 고객은 같은 매장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까지 판매할 수 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중고폰 판매 수요도 증가했다. 셀로가 키오스크 판매 신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갤럭시 Z8 시리즈 출시 직후 2주간 신청 건수는 출시 직전 2주보다 17% 늘었다. 키오스크 간편접수는 지난 7일부터 서울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셀로는 향후 서울 외 수도권과 전국 주요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순차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셀로 관계자는 “기존 즉시보상에 간편접수를 더해 고객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키오스크 판매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매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중고폰 판매 과정의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11 17:03박수형 기자

[ZD SW 투데이] 엑스엘에이트, '트라이에브리싱 2026'에 AI 동시 통번역 공급 外

지디넷코리아가 소프트웨어(SW) 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ZD SW 투데이'를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SW뿐 아니라 클라우드, 보안, 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의 소식을 담은 만큼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슈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엑스엘에이트, '트라이에브리싱 2026' AI 동시 통번역 공급 엑스엘에이트가 '트라이에브리싱 2026'에 실시간 AI 통번역 솔루션 '이벤트캣(EventCAT)'을 공급했다. 엑스엘에이트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2관, 컨퍼런스홀까지 3개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총 40여 개 세션에 이벤트캣을 지원했다. '2026 서울 유니콘 챌린지' 결선에서는 국내외 7개 스타트업의 IR 피칭에 등장하는 기업명·기술명·전문용어를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자체 개발한 동시 기계번역(SiMT) 엔진과 자동 청킹(Chunking) 기술을 기반으로 평균 2초 이하의 통번역 속도를 구현했으며 행사 전 스타트업·투자·IT 분야의 기업명과 전문용어를 사전 반영하는 용어집(Glossary) 기능을 통해 현장 통역 정확도를 높였다. ◆이스트소프트, K몬스터그룹과 '페르소에이아이' 글로벌 사업 확대 MOU 체결 이스트소프트가K몬스터그룹과 '페르소에이아이(Perso AI)'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이스트소프트가 보유한 페르소에이아이의 AI 기술, 제품 및 브랜드를 기반으로 K몬스터그룹의 판매 및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국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셀렉트스타, 아기상어 AI 전시 사례 발표 셀렉트스타가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트라이 에브리싱 2026'에서 더핑크퐁컴퍼니와 함께 AI와 IP를 결합한 콘텐츠와 안전성 검증 사례를 발표했다. 셀렉트스타와 더핑크퐁컴퍼니는 행사 이튿날인 10일 오후 3시 15분 DDP 아트홀 1관에서 'AI를 만난 아기상어: IP 기업과 AI 기업이 만든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주제로 발표와 좌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세션에는 박상원 더핑크퐁컴퍼니 본부장과 정세엽 셀렉트스타 플랫폼영업팀 팀장이 연사로 참여했다. 양사는 현재 DDP에서 진행 중인 AI 인터랙티브 체험 전시 '아기상어 비밀 초대장: 비커밍 샤크'의 기획 배경부터 AI 기술 구현 및 신뢰성 평가 과정을 소개했다. ◆사이냅소프트, '2026 지자체 정보화전략 IT 전시회' 참가 사이냅소프트가 제주 썬 호텔에서 열린 ;2026 지자체 정보화전략 IT 전시회'에 참가해 지자체 행정 업무 혁신을 위한 핵심 문서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복잡한 인프라 구축 없이 문서를 업로드해 검색 증강 생성(RAG)을 구성하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AI 플랫폼 '아이넥스'와 데이터 전처리 자동화 파이프라인 'AI 데이터 파운더리'가 주목받았다. ◆더존비즈온, ERP 내 'DJ 뱅크' 출시 기념 '원 AI' 지원 프로모션 더존비즈온은 제주은행(과 협력한 전사적자원관리(ERP) 뱅킹 서비스 'DJ 뱅크'를 위하고(WEHAGO)로 확대 출시한다. 이와 함꼐 DJ 뱅크에서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 기업용 AI 플랫폼 '원 AI' 도입을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DJ 뱅크는 더존비즈온의 ERP 플랫폼·데이터 역량과 제주은행의 금융상품 인프라를 결합한 임베디드 금융 협업 모델이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DJ 뱅크에서 계좌개설, 대출 등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가입 고객에게는 더존비즈온의 기업용 AI 플랫폼 원 AI 지원 혜택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2026.09.11 16:31남혁우 기자

코드프레소, 이화여대 사범대학과 'AI 융합 교원양성 교육과정' 공동 개발 협약

AX 컨소시엄 AXMOS(코드프레소•드림에이스)와 자란다 참여, 3년간 협력 예비교사 AI 교육 시스템 'PAIES' 기반 'AI교육 2.0'에 산업체가 설계 단계부터 참여 교직•전공 11개 교과목 AI 융합 재설계, 예비교사용 AI 에이전트 4종 개발 지원 서울, 대한민국 2026년 9월 11일 /PRNewswire/ -- IT•AI 역량 진단•교육 기업 코드프레소(대표 이동훈)는 지난 7일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학장 박은혜)과 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 개발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에는 코드프레소와 함께 AI 전환(AX) 컨소시엄 AXMOS의 구성원인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 드림에이스, 교육 플랫폼 기업 자란다가 참여했다. 각 기관은 협약에 따라 ▲교직 및 전공 교육과정의 개선과 개발 ▲대학 교수•강사 및 예비교사의 AI 활용•교육 역량 강화 ▲예비교사 교육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운영 및 자문 ▲교육•산업 연계를 위한 공동 연구 등 4개 분야에서 3년간 협력한다. 이번 협약은 이화여대 사범대학이 추진하는 '2026년 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 개발 지원 사업(중등 AI 융합)'과 연계된다. 사범대학은 예비교사 AI 교육 시스템 'PAIES(Pre-service AI Education System)'를 기반으로 한 'AI교육 2.0' 전략을 수립하고, AI 리터러시•AI 윤리•AI 교수법•AI 리더십의 4대 핵심역량을 축으로 교직과목, 전공 교과교육, 비교과 프로그램, 교육봉사•교육실습을 아우르는 교원양성 체계 개편에 착수했다. 양성 목표도 'AI를 활용하는 교사'에서 'AI를 활용해 교육혁신을 주도하는 교사'로 옮겼다. 그동안 예비교사 대상 AI 교육이 생성형 AI 개념 소개나 도구 사용법을 익히는 소양 교육에 머물렀던 것과 대비되는 접근이다. 사업의 중심은 교과목 재설계다. 사범대학은 올 2학기부터 디지털교육, 교육방법및교육공학, 교육과정, 교육평가 등 교직과목 4개와 국어•영어•수학•물리•지리 교과교육 전공과목 5개, 총 9개 교과목을 AI 융합형으로 개선한다. 기존 과목에 AI 단원을 하나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육목표와 교육내용, 교수•학습방법, 평가체계 전반을 AI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다시 짠다. 예컨대 교육평가 과목에서는 AI를 '채점자'가 아니라 '평가 설계 보조자'로 활용하고, 평가의 초점을 결과물에서 학습 과정으로 옮긴다. 교과교육 과목에서는 생성형 AI로 수업자료와 평가문항을 직접 제작하고, 바이브 코딩(Vibe Coding)으로 물리•지리 시뮬레이션을 개발하는 실습이 포함된다. 2027년 1학기에는 '학교현장에서의 AI윤리'와 'AI•디지털 교육 캡스톤디자인' 2개 과목이 신설된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AI 에이전트 도입이다. 사범대학은 수업설계를 돕는 'AI 교수설계 코치', 학생•학부모 상담을 연습하는 'AI 학교폭력 상담 지도 코치', 교육실습을 지원하는 'AI 현장실습 코치', 개인별 성장을 관리하는 'AI 성장지원 코치' 등 4종의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교직과목과 교과교육, 비교과 프로그램, 교육봉사와 교육실습 전 과정에 연계할 계획이다. 예비교사가 AI 에이전트와 함께 수업을 설계하고 상담을 연습하며 실습을 준비하는 구조를 교원양성 과정에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국내 교원양성기관 가운데 드문 시도다. 코드프레소는 AXMOS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교과목 재설계와 AI 에이전트 활용 수업설계를 지원한다. 산업체 전문가 특강과 자문, 공동 프로젝트 방식으로 개선 교과목 운영에 참여하고, AI 에이전트와 바이브 코딩 기반 교육혁신 영역을 맡는다. 예비교사 대상 집중 워크숍 'AI 에이전트 아카데미'(11월 예정)를 산업체 주관으로 운영하고, 산업체•교수•예비교사가 공동 연구하는 'PAIES AI R&D 랩'에는 실제 교육 현장의 프로젝트 주제를 제공한다. AI 과의존 방지와 개인정보•저작권•편향 등 책임 있는 AI 활용 원칙도 교과목 운영에 반영한다. 코드프레소는 기업과 공공기관, 대학을 대상으로 IT•AI 교육과 역량 평가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지난 5월 베트남 백화대학교에서 108명 대상 AI 역량 평가 챌린지를 진행했고, 생성형 AI 활용 역량 평가 서비스 'AI Fluent'를 운영하고 있다. 코드프레소는 이러한 경험과 '진단-교육-재진단' 방식을 교원양성 교육과정 설계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사범대학 역시 학기 초와 학기 말 두 차례 수강생 AI 역량을 조사해 교육 전후 변화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동훈 코드프레소 대표는 "예비교사의 AI 역량은 AI 과목을 몇 개 이수했는지가 아니라, 자신이 가르칠 교과 수업을 AI와 함께 얼마나 다르게 설계하고 평가할 수 있는지로 확인돼야 한다"며 "기업 현장에서 검증해 온 AI 역량 진단과 교육 설계 경험을 사범대학 교육과정에 접목해, 교단에 서는 첫날부터 AI를 책임 있게 활용하는 교사를 길러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은혜 이화여대 사범대학장은 "이제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AI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자신의 교과 수업과 평가를 새롭게 설계하고 학교 현장의 변화를 이끄는 역량이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AI 기술을 교원양성 교육과정에 제때 반영하고, AI 리터러시•윤리•교수법•리더십을 갖춘 예비교사를 길러내는 체계를 산업체와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사범대학은 이번 사업의 결과물을 온라인 공유 플랫폼 '셰어캠퍼스(SHARE Campus)'를 통해 2027년 2월부터 타 대학과 현장 교사, 일반에 개방한다. 또한 4년 주기 교육과정 개편과 연계해 2028년부터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5개 전공 이수체계 전반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기업이 AI 교육 콘텐츠를 납품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학의 교육과정 설계 단계부터 산업체가 참여하는 교원양성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원양성기관의 AI 교육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넘어 '어떤 교사를 길러낼 것인가'의 문제로 옮겨가는 가운데, 대학과 산업체의 공동 설계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코드프레소 소개 코드프레소는 2019년 설립 이후 기업과 공공기관, 대학을 대상으로 IT•AI 교육과 역량 평가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지난 5월 베트남 호치민 백화대학교에서 108명 대상 AI 역량 평가 챌린지를 진행했고, 6월에는 AI 활용 역량 평가 서비스 'AI Fluent'를 공개했다. 코드프레소는 이러한 경험과 '진단-교육-재진단' 방식을 교원양성 교육과정 설계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사범대학 역시 학기 초와 학기 말 두 차례 수강생 AI 역량을 조사해 교육 전후 변화를 확인할 예정이다. (좌측부터) 이화여대 오은혜 연구원, 이화여대 이현주 사범대부학장, 이화여대 박은혜 사범대학장, 드림에이스 이세연대표, 자란다 노하현COO, 코드프레소 이동훈대표

2026.09.11 16:10글로벌뉴스

AI 에이전트 표준 선점 나선 중국…NIA "한국도 대응 필요"

중국 정부가 서로 다른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통합 연결하기 위한 국가표준 구축에 나섰다. 에이전트 신원 확인부터 검색과 협업·외부 도구 호출까지 표준화해 향후 AI 에이전트 시장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11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간한 '중국 AI 에이전트 상호 운용 표준화 전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월 AI 에이전트 상호 연결 국가표준 시리즈 'GB/Z 185-2026'을 발표했다. 중국전자표준화연구소와 화웨이·알리바바클라우드·샤오미 등 70여개 주요 기업이 표준 개발에 참여했다. 이번 표준은 개발사와 플랫폼이 다른 AI 에이전트도 공통 규칙에 따라 서로를 확인하고 업무를 주고받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각기 다른 통신 방식과 인증 체계를 맞추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고 에이전트 간 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표준은 전체 구조와 식별 코드·신원 인증·기능 등록·검색·상호작용·외부 도구 호출 등 7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각 에이전트에 고유 식별 코드를 부여하고 보유 기능을 등록한 뒤 업무에 적합한 에이전트를 찾아 연결하는 전 과정을 규정한다. 중국은 자체 개발한 '에이전트 상호연결 프로토콜(AIP)'을 국가표준으로 확산하고 있다. 시중에 활용되고 있는 구글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는 에이전트 간 통신과 협업을 지원하고 앤트로픽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는 에이전트와 외부 도구·데이터를 연결한다. 중국은 여기서 더 나아가 신원 인증과 검색·협업·도구 호출까지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관련 정책도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 에이전트의 행동과 권한·안전 원칙을 담은 실시 의견을 발표한 데 이어 6월에는 기술표준을 제정하고 7월에는 에이전트 연결을 뒷받침할 인터넷 인프라 정책을 내놨다. 중국은 에이전트마다 디지털 신원을 부여하고 자격 증명과 접근 권한을 관리할 계획이다. 에이전트 연결에 필요한 인터넷 주소 자원도 공급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안에서만 작동하던 에이전트를 네트워크 기반 협업 체계로 확장할 방침이다. NIA는 중국의 에이전트 상호운용 규격이 국제표준으로 굳어지기 전에 한국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국내 산업 특성을 국제표준에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안전과 기술표준·네트워크 인프라를 담당할 기관의 역할을 명확하게 나눌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배고은 NIA 인공지능정책실 미래전략팀 선임연구원은 "구글과 앤트로픽 등이 개발한 민간 프로토콜과 호환되면서 국내 신원 인증과 개인정보 보호 체계에도 연계할 수 있는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제조·의료·교육 등 산업별 에이전트를 각각 개발하더라도 안전과 권한관리 같은 공통 요소에는 일관된 지침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09.11 15:43김미정 기자

상생요금제 1년 됐지만 배달앱 수수료 갈등 여전…'15% 상한' 놓고 공방

배달앱 상생요금제가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입점업체의 비용 부담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소상공인·시민사회단체에서는 중개수수료뿐 아니라 결제수수료와 광고비 등 점주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 전체에 상한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플랫폼 업계는 획일적인 수수료 규제가 소비자 가격 인상과 주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맞섰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이강일·김남근·송재봉·이재관·정진욱 의원 등은 국회의원회관에서 '배달앱 갑질 피해사례와 수수료상한제법 도입 방향 토론회'를 열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라이더유니온 등이 피해 사례를 발표하고 정부와 플랫폼업계 관계자가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의 핵심은 현재 2~7.8%로 차등 적용되는 중개수수료 자체보다 입점업체가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실제 부담하는 전체 비용을 어떻게 규율할지에 맞춰졌다. 점주 측은 중개수수료를 낮춰도 광고비나 배달비 등 다른 비용이 늘면 부담이 줄지 않는다며 총수수료 상한제를 요구한 반면, 플랫폼 업계는 배달비와 광고비까지 수수료로 묶는 방식에 반대했다. "10억 팔아 3억 플랫폼에"…점주들 "수수료만 봐선 안 돼" 현장에서는 상생요금제 시행 이후에도 입점업체가 체감하는 비용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김준형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의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 사례를 들며 "작년 1년 동안 가게 매출이 약 10억원이었는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 낸 비용만 3억원이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의 가게가 광고상품을 이용하지 않고 건당 배달비 3400원과 중개수수료 7.8%, 쿠폰 비용 등을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도 상생요금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토론회 자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조사에서 입점업체가 실제 적용받았다고 응답한 중개수수료는 평균 8.2%였고, 조사 대상 808곳 가운데 최저 수수료율인 2%를 적용받았다고 답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점주들이 문제 삼는 것은 중개수수료 이외의 비용이다. 2만5000원짜리 주문 한 건에 중개수수료 7.8%인 1950원과 결제수수료 3%인 750원, 점주 부담 배달비 2400~3400원 등을 합치면 광고비와 할인 비용을 제외하고도 약 5600~6700원이 정산 과정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광고비와 할인 분담금까지 더하면 주문에 따라 플랫폼 관련 비용이 주문금액의 30~40%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김 의장은 주장했다. 플랫폼이 할인이나 환불, 노출 범위 등 영업 조건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도 문제라고 김준형 의장은 지적했다. 공플협이 지난 2024년~2025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배달플랫폼 관련 사안 20건을 추적한 결과 15건은 악화됐고 4건은 미해결, 1건만 일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서치원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는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총거래비용에 상한을 두는 방안을 제안했다. 초기 정책 기준으로 매출의 15% 수준을 제시하되, 실제 원가와 시장구조, 플랫폼 수익성 등을 토대로 독립적인 기구가 상한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서 변호사는 "15%가 정교한 경제 분석을 통해 도출한 수치는 아니다"라면서도 현장에서는 매출에서 빠져나가는 비용이 15% 정도라면 지속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요구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수료 규제가 라이더 배달료 인하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별도의 최저보수제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비용 상한을 정하면서 라이더에게 지급되는 배달료는 별도로 취급하고, 플랫폼이 수수료 상한 준수를 이유로 라이더 보수를 삭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랫폼업계 "일률적 상한은 소비자에 전가"…공정위 "자율규제만으론 한계" 플랫폼업계는 총수수료 상한제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권세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정책실장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배달앱 이용료만의 문제로 보는 데 신중해야 한다며 식재료비와 인건비, 임차료 등 다양한 비용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달비는 라이더가 수행하는 배송에 대한 대가인 만큼 플랫폼 수수료와 동일하게 볼 수 없고, 광고 역시 입점업체가 선택적으로 집행하는 마케팅 비용이라는 설명이다. 권 실장은 수수료 상한과 라이더 최저보수를 동시에 규제할 경우 플랫폼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져 결국 소비자 부담 증가와 주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률적인 가격 규제는 신규 플랫폼의 시장 진입이나 프로모션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시장을 인위적으로 누르는 규제가 아니라 시장의 외연을 함께 키워나가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자율규제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최혜대우 요구와 자사우대, 부당광고, 끼워팔기 등 배달앱 관련 사건을 처리하는 한편 플랫폼공정화법과 배달플랫폼법 입법을 지원하고 있다. 배달플랫폼법에는 수수료 부담 완화와 배달비 관련 선택권 보장, 소비자·입점업체에 대한 정보 제공 강화 등이 검토되고 있다. 김혜선 공정위 디지털공정거래정책과 과장은 "자율 규제는 말 그대로 자율 규제"라며 "자율 규제만으로 모든 것을 의존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플랫폼 시장은 갑과 을의 지위 격차가 굉장히 심한 상황"이라며 "플랫폼 공정화법이 반드시 입법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공정위에서는 입법 지원을 위해 하반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9.11 15:41류승현 기자

한국CPO협의회, 'CPO 지정·신고 실무 매뉴얼' 발간

한국개인정보보호책임자협의회(한국CPO협의회, 회장 염흥열)가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일인 9월 11일에 맞춰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 지정·신고 실무 매뉴얼'을 발간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공동으로 만들었다. 이번 매뉴얼은 이날부터 개인정보위 누리집 'pipc.go.kr'의 정책·법령-> 법령정보-> 안내서와 한국CPO협의회 누리집 'kcpo.or.kr'의 '알림마당-> 공지사항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11일 협회에 따르면, 이번 개정 법령의 주요 내용 중 하나는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개인정보처리자를 대상으로 CPO 지정·변경·해제 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고 개인정보위에 신고하도록 하는 의무가 신설된 것이다. 법 개정에 따라 신고 대상에 해당하는 기업 및 기관은 CPO를 지정·변경·해제하는 경우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며, 신고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6개월 이내에 개인정보위에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법 시행일인 9월 11일 이전에 이미 지정된 CPO의 경우 별도의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도 되지만, 시행일부터 6개월 이내에 개인정보위에 신고해야 한다. 다만, 경영상 이유로 이사회 소집이 어려운 경우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고 개인정보위가 인정하는 경우에는 개인정보처리자의 요청에 따라 신고 기간을 최대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신고 및 이사회 의결 의무가 적용되는 대상은 현행법상 전문 CPO 지정 의무 대상과 동일하게 ▲연간 매출액 또는 수입이 1800억 원을 초과하면서 5만 명 이상의 민감정보·고유식별정보 또는 10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자 ▲재학생 수 2만 명 이상인 대학 ▲상급종합병원 ▲주요 공공시스템을 운영하는 공공시스템운영기관 등이다. 11일 발간한 실무 매뉴얼은 CPO 지정·신고 업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실무상 의문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절차와 기준, 관련 서식, FAQ 등을 담았다. 주요 내용은 ▲CPO 지정 대상 및 직위·자격 요건 ▲학위·자격증 및 교육 이수 등에 따른 경력 인정 기준 ▲이사회 의결 등 CPO 지정·변경·해제 시 절차 ▲'개인정보 포털'을 통한 온라인 신고 시스템의 화면별 입력 절차 및 증빙자료 첨부 방법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현장에서 질의가 많았던 복수 서비스 운영 시 정보주체 수 산정 방식, CPO 변경·해제 시 신고 방법, 이사회 의결 증빙 방법 등을 Q&A 형태로 정리해 실무 활용도를 높였다. 한편, 개인정보위는 신규 CPO 제도 도입에 따른 대상기관의 부담을 완화하고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2027년 12월 31일까지 계도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계도기간 중에는 ▲CPO 미지정 ▲CPO 자격요건 미비 ▲이사회 의결 의무 위반 ▲신고 해태 등 법령 위반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염흥열 한국CPO협의회 회장은 “이번 매뉴얼 발간을 계기로 회원사를 비롯한 현장의 CPO와 개인정보 보호 실무자들이 신규 제도를 원활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안내하고 CPO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2026.09.11 15:24방은주 기자

친구처럼 다가온 'AI 캐릭터챗'…청소년 지킬 '보호자'는 어디에

친구나 연인처럼 대화하는 인공지능(AI) '캐릭터챗'이 청소년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AI가 단순한 대화 도구를 넘어 감정을 의지하는 상대가 되면서 청소년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AI 업계 등에 따르면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캐릭터챗 '크랙'은 모바일인덱스에서 지난달 10대 이용자가 25만7635명으로 전체 월간활성이용자(MAU)의 47.8%를 차지했다. 이용자 절반가량이 청소년인 셈이다. 크랙은 이용자가 가상의 AI 캐릭터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는 서비스다. 캐릭터마다 성격과 관계, 세계관이 설정돼 있어 정보를 묻고 답을 받는 일반적인 생성형 AI와 달리 친구나 연인처럼 관계를 맺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캐릭터챗은 이용자의 말을 기억하고 감정에 맞춰 반응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AI 이용과 차이가 있다. 사람과 달리 언제든 대화를 받아주고 갈등이나 거절에 따른 부담도 적어 현실의 인간관계보다 AI와의 대화를 편하게 느낄 가능성이 있다. 김봉제 서울교대 AI가치판단디자인센터장은 "과거 백과사전은 아무리 많은 지식을 제공해도 이용자와 정서적으로 교류하지 않았다"며 "지금의 AI는 지식을 제공하면서 감정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사람보다 편하고 정서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느끼면 AI와의 관계에 더 치우칠 수 있다"면서 "나아가 굳이 사람과 대화할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이미 청소년의 고민 상담 상대로 활용되고 있다. 초록우산이 지난 3월 전국 만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3300명을 조사한 결과 약 33%가 힘들거나 우울할 때 생성형 AI 챗봇에 고민을 털어놓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위험한 질문에 AI가 답변을 내놓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자해·자살이나 불법·폭력·성적 내용 등을 AI에 질문한 청소년 가운데 평균 52%는 실제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뤼튼은 청소년 보호책을 내놨다. 회사는 2027년 초부터 크랙 청소년 이용자의 하루 이용시간을 최대 3시간으로 설정하고 월 결제한도를 10만원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한도를 넘으면 보호자 인증과 동의를 거쳐야 한다. 콘텐츠 생성 정책과 연령 등급 관리, 작품 검수, 검색·추천 제한, 신고·차단 기능도 손본다. 추가 필터와 안전 시스템 프롬프트를 적용해 유해한 대화가 생성되는 것을 줄일 계획이다. 문제는 이 같은 보호조치의 기준과 수준을 개별 사업자가 스스로 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이 AI와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 자해·성적 내용 등 위험한 질문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공통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캐릭터챗의 위험을 이용시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박형빈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AI에 생각과 판단을 맡기는 '인지의 외주화'에 이어 감정적인 교류까지 AI에 기대는 '정서의 외주화'도 나타날 수 있다"며 "청소년에게 AI를 무조건 쓰지 못하게 하기보다 연령에 맞는 안전 기준을 두고 스스로 판단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장치가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요구하는 보호장치 역시 이용시간보다 대화 내용에 집중됐다. 초록우산 조사에서 개인정보 입력 제한을 꼽은 응답자가 39.7%로 가장 많았고 위험한 질문·답변 차단이 28.9%로 뒤를 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상담기관 자동 연계는 11.8%였지만 이용시간 제한은 6.2%에 그쳤다. 호주는 청소년 보호를 사업자의 자율조치에 맡기지 않고 법적 의무로 묶는 작업에 들어갔다. 호주 정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AI 챗봇과 온라인 게임, 앱 등 디지털 서비스 사업자가 18세 미만 이용자를 보호하도록 하는 '디지털 주의의무' 법안 초안을 공개했다. 호주는 이미 16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계정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번에는 AI 챗봇까지 보호 범위를 넓혀 중독을 유발하는 기능이나 자존감에 악영향을 미치는 서비스 설계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책임을 사업자에게 부과한다. 사업자가 문제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비스의 위험을 미리 찾아 줄이도록 한 점이 핵심이다. 사업자는 위험요인을 식별·완화하고 어떤 조치를 했는지 기록해야 한다. 의무를 위반하면 최대 1억 920만 호주달러(약 1052억 6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애니카 웰스 호주 통신장관은 "기술기업들이 자사 제품과 기능으로 발생하는 피해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자동차와 식품, 가전제품에 안전 기준이 있는 것처럼 온라인 서비스에도 기본적인 안전 기준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제 관련 제도를 마련하는 단계다. 미성년자의 연령·본인 확인과 법정대리인 동의, AI 챗봇 이용 방법과 시간 제한, 자해·자살 등 고위험 상황에 대한 대응체계 등을 담은 '우리 아이 AI 안심 패키지법'이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정부 차원의 기술적 보호장치도 준비 중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아동·청소년 유해정보 심의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AI 서비스에 적용할 필터링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혜숙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인공지능이용자보호과장은 "사업자들이 아동·청소년 유해정보를 걸러내고 싶어도 무엇을 유해정보로 봐야 하는지 기준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며 "축적된 유해정보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아 기존 서비스에 가드레일처럼 붙일 수 있는 모듈형 필터링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이용자의 연령을 확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본인확인 제도를 활용해 사업자가 이름이나 생년월일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받지 않고 이용자가 성인인지 아동·청소년인지만 확인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안전장치와 함께 아동·청소년 대상 AI 서비스가 지켜야 할 법적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업자마다 자체 기준을 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령별 이용 기준과 정서적 의존을 줄이는 설계, 사고 발생 시 대응 등 공통된 보호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앞서 아동·청소년 대상 AI 서비스를 별도로 고려한 제도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기본법과 시행령, 관련 가이드라인의 중심축을 잡아야 한다"며 "교육부는 AI 리터러시와 학교 현장 적용 기준을 마련하고 법무부는 피해 구제와 책임, 법적 규제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11 15:03김동원 기자

"취향에서 자산으로"…명품시계 판 바꾸는 '바이버'

시계가 패션 아이템 그 이상으로 자리 잡게 된 데는 시간이 지나도 남는 가치가 한몫한 게 아닐까. 마음에 드는 시계를 직접 차고 즐기다가 다시 시장에 내놓을 수 있고, 희소성이 높은 일부 모델은 시간이 흐르면서 몸값이 오르기도 하니까. 취향 영역에 있던 명품시계가 수집과 거래가 가능한 하나의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시계를 사고파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바이버가 명품시계 거래 시장의 디지털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고 명품시계를 사고파는 데 머물지 않고 시계를 알아보고 구매한 뒤 관리하고, 다시 다음 소유자에게 넘기는 과정까지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으로. 바이버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다. 2021년 설립돼 2022년 8월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을 선보였다. 올해 서비스 출시 4주년을 맞았다. 롤렉스·파텍필립 등 고가 시계를 중심으로 정품 감정과 컨디션 진단, 시세 정보, 거래·배송 등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쇼룸은 압구정·잠실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시계 검색과 사후 관리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송승환 바이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최근 기자와 만나 “시계를 사고 끝나는 플랫폼이 아니라 시계를 가지고 있는 동안 계속 옆에서 함께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며 “시계가 새로운 소유자에게 넘어갈 때 그동안 쌓인 스토리와 가치도 함께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중심 시계 시장…기술로 바꿀 기회 많아” 지난 1월 바이브에 합류한 송 CSO는 20년 넘게 커머스 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종합쇼핑몰과 이베이코리아, 컬리 등을 거치며 커머스와 물류 사업을 경험한 그가 바이버를 선택한 이유는 오히려 기존 커머스와 다른 시장이라는 점이었다. 송 CSO는 “2002년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계속 커머스를 했는데 대부분 메인스트림 커머스였다”며 “완전히 다른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과거 취미로 시계를 샀던 경험도 있어 개인적인 호기심과 연결해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바이버에 합류하기 전 직접 서비스를 이용해 시계를 판매한 경험도 있다. 그는 “제가 시계를 취미로 하던 2010년대 초중반만 해도 중고 시계를 사려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고 거래하거나 인맥을 통해 알아보는 정도였다”면서 “중고 시계를 쇼룸에서 보고 쉽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한국에도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실제 이용 경험도 좋아 “일반 이용자 관점에서도 잠재력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송 CSO는 아직 오프라인 중심인 명품시계 시장에서 디지털 전환의 가능성을 봤다. 그는 “중고 시계 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아직 디지털 기반이라기보다 오프라인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잘 디지털화했을 때 할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고가 시계는 온라인만으로 구매 경험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 송 CSO는 “컬리에서 식품을 주문하거나 지마켓에서 전자제품을 살 때는 온라인 검색과 리뷰만으로도 의사결정을 할 수 있지만 시계는 실제 손목에 올려보는 것과 사진으로 보는 것의 차이가 너무 크다”며 “그 차이를 좁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잘 연결하는 것이 바이버의 미션”이라고 설명했다. AI 렌즈로 들어와 디지털패스포트까지…“시계 여정 연결” 송 CSO가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바이버의 역할을 '거래 시점'에서 '거래 이후'까지 넓히는 일이다. 바이버는 사진 한 장으로 시계 모델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AI 렌즈'와 대화형 AI 서비스 '바이버 원'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구매 이후 시계를 관리하는 '바이버케어', 구매 이력과 소유권 이전, 정비 이력 등을 관리하는 '디지털패스포트' 등을 추가했다. 송 CSO는 “시계를 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유지·보수와 관리를 케어하는 개념의 서비스를 추가했다”며 “디지털패스포트도 단순히 시계를 사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 시계의 과거와 헤리티지까지 같이 소유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계가 저를 떠났을 때 디지털패스포트도 똑같이 이동하면서 시간이 쌓일수록 그 시계의 스토리가 쌓여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AI는 이 과정의 연결고리다. 이용자가 AI 렌즈로 시계를 촬영해 모델을 확인한 뒤 시세를 살펴보고, 궁금한 점은 바이버 원에 물어볼 수 있다. 이후 상품 페이지에서 구매하고 디지털패스포트에 이력을 남긴 뒤 바이버케어를 이용하는 식이다. 송 CSO는 “AI 렌즈 자체가 구매와 직접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고객과 바이버의 접점을 만들어주는 시작점으로서 중요하다”며 “이런 조각들이 모였을 때 '바이버에서 모든 게 해결되는구나'라는 경험이 만들어지고 결국 구매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성 중심인 이용자층도 넓힐 계획이다. 바이버 여성 이용자는 전체 20~30% 정도다. 송 CSO는 “남성은 시계로 바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성은 핸드백 등 명품 잡화에서 주얼리로 확장하고 그 관점에서 시계를 보는 경우도 있다”며 “남성은 스펙을 많이 따지는 경향이 있고 여성은 본인에게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등 시각적인 부분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계 산업 자체가 아직 남성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만큼 업계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1년 뒤 글로벌 성과 보여줄 것”…해외 B2B도 준비 올해 회사의 또 다른 핵심 과제는 글로벌이다. 바이버는 해외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내놓고 국가별 수요와 구매 패턴을 파악하고 있다. 송 CSO는 “글로벌을 통해 시계를 거래하는 분들은 시계를 굉장히 잘 알거나 본인이 거주하는 국가에서 원하는 시계를 구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국내 고객과는 조금 다른 유형”이라고 해석했다. 고가 상품인 만큼 해외 사업에서는 결제와 배송이 중요한 과제다. 바이버는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결제수단을 확대하고 크립토 결제도 지원하고 있다. 송 CSO는 “해외 이용자는 카드뿐 아니라 페이팔이나 애플페이 등 원하는 결제수단도 다양하고 국가별로 많이 쓰는 방식도 다르다”며 “다양한 수단을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해외 이용자 한정 크립토 결제도 열었고 실제 거래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딜러를 대상으로 한 B2B 사업도 준비 중이다. 그는 “해외에 있는 일반 고객이 아니라 딜러를 상대로 바이버의 시계를 거래하는 모델도 준비하고 있고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가 있다”며 “글로벌 시계 시장은 C2C도 있지만 B2B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가 내세울 차별점으로는 '신뢰'와 '기술'을 꼽았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거래하는 기존 플랫폼과 달리 바이버가 중간에서 품질과 거래 경험을 책임지고, 여기에 AI 등 기술을 결합하겠다는 전략이다. 송 CSO는 “명품시계 산업은 아직 기술이 주도하는 산업은 아닌 것 같다”며 “신뢰와 네트워크는 과거부터 중요한 가치였지만 앞으로는 AI 같은 기술을 통해 시계 구매 과정에서 생기는 불신을 해결하는 장치를 누가 더 빨리 만드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품시계가 대체자산으로서 글로벌 확장에 적합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그는 “롤렉스 같은 유명 브랜드의 시계는 미국이든 한국이든 일본이든 유럽이든 비슷하게 가치를 인식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환금할 수 있는 보편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산이지만 집에 모셔두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착용하면서 실생활에서 활용하고 취미생활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른 자산과 다르다”고 봤다. 모든 시계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 상승뿐 아니라 일정 수준의 환금성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명품시계를 소유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CSO는 1년 뒤에는 글로벌 사업에서 구체적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금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단계지만 1년 정도 지나면 가시적인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바이버가 단순히 국내 사업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정말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릴 수 있는 그림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2026.09.11 14:59안희정 기자

"쿠팡 잡을 카드 맞나"…대형마트 새벽배송에 상인·노동계 우려

정부가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중소상공인과 노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쿠팡이 온라인 유통시장을 선점한 만큼, 새벽배송 허용이 쿠팡 견제나 대형마트의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대형마트가 전국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근거리 배송을 확대하면 동네 마트 같은 골목상권 수요를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인력이 줄어든 대형마트에서 상품 선별·포장과 심야근무가 기존 노동자에게 추가로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벽배송 풀면 쿠팡 잡는다?…“정책 효과 의문” 11일 국회에서 열린 '대형마트 새벽배송, 누구를 위한 규제 완화인가' 토론회에서는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더라도 쿠팡의 시장 지배력을 낮추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날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새벽배송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의 출발점은 온라인 유통·물류 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과도한 심야노동과 과로사의 비극을 어떻게 멈출 것인가였다”며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과열된 심야배송 경쟁을 바로잡기보다 오히려 오프라인 현장으로 그 경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송관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쿠팡 배송노동자의 과로 문제에서 시작된 논의가 대형마트의 새벽배송과 의무휴업 규제 완화로 이어진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위원은 “쿠팡의 과로사 문제에서 시작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야간 배송을 규제하는 방안을 논의했는데, 갑자기 쿠팡의 독점적 지위와 대형마트 역차별이 등장하면서 영업시간과 의무휴업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현행법상 새벽배송을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라고 짚었다. 별도의 물류센터를 이용하면 가능하지만, 대형마트들이 기존 도심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형마트는 외부에 풀필먼트센터를 지어 새벽배송을 할 수 있고 실제로 온라인 배송도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유통산업발전법을 바꾸려는 핵심은 기존 점포를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로 활용하려는 데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마트가 물류 거점으로 바뀌면 점포 안에서 누군가는 상품을 고르고 포장해 배송기사에게 넘겨야 한다”며 “새로운 인력을 뽑기보다는 현재 퀵커머스 업무처럼 기존 노동자에게 일을 더 맡길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유병국 인천대학교 교수는 대형마트가 새벽배송에 나서도 쿠팡과 네이버가 확보한 이용자를 단기간에 가져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유통시장은 한번 시장을 선점한 사업자가 영향력을 계속 확대하는 승자독식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유 교수는 “대형마트가 새벽배송을 한다고 해서 쿠팡과 네이버가 확보한 고객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약 1800개 점포를 물류센터처럼 활용해 1~3시간 배송에 나서면 동네마트와 골목상권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대형마트의 부진을 새벽배송 규제 탓으로만 돌리기도 어렵다고 봤다. 과도한 출점과 업체 간 경쟁, 다이소·올리브영·무신사 등 전문점의 성장에 따른 비식품 경쟁력 약화, 온라인 사업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 교수는 “새벽배송을 허용한다고 대형마트의 온라인 경쟁력이 갑자기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자본력과 점포망을 갖춘 대형마트에는 온라인 영업 기회를 열어주면서 디지털 전환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영세 소매업체를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상인·노동계 “규제 강화해야”…정부는 “의견 수렴” 이어진 토론에서 상인·노동계는 대형마트의 규제를 풀기보다 온라인 플랫폼의 심야배송을 규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용만 한국마트협회장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창고형 할인점, 복합쇼핑몰에 이어 온라인 플랫폼까지 유통시장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중소마트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온라인은 쿠팡이 장악하고 있고 오프라인에서는 대형 유통업체가 영향력을 넓히는 상황에서 새벽배송까지 풀어주면 중소 유통업체는 더 버티기 어려워진다”며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할 것이 아니라 쿠팡도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배송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인력 감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퀵커머스와 새벽배송 업무까지 추가되면 노동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승훈 마트산업노조 부위원장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고용 인원은 10년 사이 1만명 이상 줄었지만, 산업재해 발생 건수는 2020년 411건에서 2023년 611건으로 증가했다”며 “줄어든 인력이 기존 업무와 온라인 주문의 피킹·패킹, 배송 준비까지 떠안으면서 노동 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 부위원장은 새벽배송의 실적 기여도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SSG닷컴의 연간 거래액 약 6조원 가운데 새벽배송 비중은 8%에 불과하고 롯데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2022년 새벽배송을 중단했다”면서 “새벽배송을 허용한다고 대형마트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경쟁력 문제가 해결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벽배송 허용에서 영업시간 확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거쳐 결국 의무휴업 제도 폐지로 규제 완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온라인에 규제가 없으니 오프라인 규제도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무분별한 심야배송 경쟁부터 노동자의 건강권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아직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조근상 산업통상부 유통물류과장은 “특정 기업을 옹호하거나 특정 기업에 혜택을 주기 위해 제도를 만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며 “온라인 시장에서도 경쟁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효율화할 부분이 있는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답했다. 이어 “대·중소 유통업체의 상생을 포함해 지속 가능한 유통산업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과 중소 유통업계에 대한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김현동 중기부 과장은 “중소 유통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려 노력했지만 오늘 지적처럼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소상공인이나 중소 유통업계를 배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중소 유통업계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중기부의 역할”이라며 “앞으로 현장과 더 잘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026.09.11 14:40김민아 기자

"후반전 페널티킥 찾아줘"…트웰브랩스, 아마존 베드록에 영상 검색 탑재

트웰브랩스가 아마존 베드록 관리형 지식 베이스에 영상 이해 인공지능(AI) 모델을 올리며 기업의 영상 데이터를 자연어로 검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트웰브랩스는 영상 임베딩·검색 모델 '마렝고'를 아마존 베드록 관리형 지식 베이스에 등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상 모델이 이곳에 탑재된 것은 마렝고가 처음이다. 관리형 지식 베이스는 기업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수집부터 색인, 검색까지 대신 처리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아마존 심플 스토리지 서비스(S3) 같은 저장소를 연결하면 별도의 벡터 데이터베이스나 검색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지 않고 영상 검색을 시작할 수 있다. 마렝고는 영상 속 화면과 문자, 음성·소리를 함께 분석해 원하는 장면을 찾아준다. 예를 들어 '후반전 페널티킥 장면 보여줘'라고 입력하면 수천 시간 분량 영상에서도 해당 구간만 제시된다. 검색 시 날짜와 카테고리, 태그 조건을 함께 적용할 수도 있다. 모든 데이터는 고객의 아마존웹서비스(AWS) 계정 안에서 처리된다. 금융·의료·공공 등 데이터 규제가 까다로운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백라이트의 미디어 자산 관리 플랫폼 '아이코닉'은 마렝고를 도입해 트웰브랩스 AI 기반 의미 검색을 플랫폼 기본 기능으로 제공하고 있다. 트웰브랩스는 11일부터 14일(현지시간)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IBC 2026에서 마렝고와 아이코닉 연동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대니 니콜로풀로스 트웰브랩스 전략적 파트너십 총괄은 "AWS와 협력해 영상 검색 도입을 가로막던 가장 큰 걸림돌을 없앴다"며 "아마존 S3에 영상만 있으면 코드를 짜거나 벡터 검색 인프라를 세우지 않고도 마렝고 멀티모달 검색을 바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9.11 14:27이나연 기자

오픈AI, 금융판 챗GPT로 월가 업무 자동화 나선다

오픈AI가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은행의 리서치·분석 업무를 지원하는 금융권 특화 챗GPT를 선보였다. 금융 데이터 분석부터 재무모델링, 피치북 작성까지 투자은행의 반복적인 실무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형태다. 오픈AI는 1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기관을 위한 업무용 AI 서비스 '챗GPT 포 파이낸셜 서비스'를 공개했다. 챗GPT 포 파이낸셜 서비스는 'GPT-6 아스트라'를 기반으로 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서비스다.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가 설계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투자은행과 주식 리서치 분야에 우선 초점을 맞췄다. 이 서비스에는 달루파, 피치북,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뉴스, 크런치베이스 등 금융·기업 데이터가 기본 제공된다. 실적 발표 자료, 재무제표, 기업 펀더멘털, 비상장 기업 정보 등을 별도 데이터 연결 없이 활용할 수 있다. 분석 과정에서 제시된 수치와 주장을 원본 데이터의 특정 표와 문단까지 추적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기존 금융 데이터 구독 서비스와의 연동도 지원한다. S&P 캐피털 IQ, LSEG,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다우존스 팩티바, 무디스 등과 공유 로그인 및 권한 연동을 추진한다. 데이터사이트, 박스, 프리퀸, 인탭트 등을 포함해 50개 이상 커넥터도 제공한다. 지원 업무는 기업 가치 분석, LBO 모델링, 인수 대상 기업 선별, 실적 분석, 피치북 작성 등이다. 분석 결과는 엑셀·워드·파워포인트로 생성할 수 있으며 금융회사가 지정한 템플릿과 스타일 가이드를 적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GPT-6 아스트라의 금융 문서 분석과 결과물 생성 능력도 강조했다. 금융 문서의 표와 수치, 주석 등을 이해하고 여러 자료를 검색·분석한 뒤 문서와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으로 결과를 정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체 테스트인 오피스QA 프로에서는 69.9% 정확도를 기록해 'GPT-5.6 솔'(60.2%)을 앞섰다. 금융권의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도 반영했다. 역할 기반 접근제어, 데이터 암호화, SAML SSO, SCIM 등을 지원한다. 기업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 관리자는 데이터 보존 기간을 설정할 수 있고 컴플라이언스 조직은 업무 로그를 감사·조사에 활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금융 데이터 범위를 확대하고 투자은행과 주식 리서치를 넘어 금융서비스 내 다른 영역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9.11 14:23이나연 기자

필즈상 수상 수학자 치머만, AI 안전 연구소 설립…2027년 1월 출범

현지 시각 9월 9일 발표다. 올해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자 제이컵 치머만이 수학적 AI 안전 연구소 MAISI를 설립했다. 필즈상은 4년마다 40세 이하 수학자에게 주는 상으로 수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된다. 치머만은 과학 담당 이사를 맡고, 앤드루 크리치가 사무총장을 담당한다. MAISI는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를 참고한 구조로, 수학자를 한 학기 단위로 초빙해 AI 안전 연구를 수행하게 한다. 2027년 1월 첫 학기에 수학자 10~30명을 베이 에어리어로 초빙하고, 2027년 9월 특별 학년에는 30~10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소가 제시한 목표는 정의와 측정 방법, 해법 개념을 개발하는 작업이다. 특정 AI 시스템이 재앙을 일으키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수학으로 규정하려는 시도다. 자문단에는 티머시 가워스와 라비 바킬, 제프리 어빙, 폴 크리스티아노가 참여한다. 가워스와 바킬은 수학자이고, 어빙과 크리스티아노는 AI 안전 연구를 해 온 인물이다. MAISI는 얼라인먼트닷오알지, 리절루션닷오알지와 협력한다. 치머만은 이번 달 오픈AI 안전 부서에 합류한다. 다만 MAISI는 오픈AI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크리치는 2025년 치머만과 함께 AI 위험 가운데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경우를 다룬 논문을 공동 집필했다. AI 안전 논의는 그동안 정책과 평가, 실험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수학자를 대규모로 모아 이론적 기반을 다루려는 조직이 설립된 사례는 흔치 않다. 앤트로픽 정렬과학 책임자 에번 휴빙거도 같은 날 초지능의 정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더 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9.11 13:55AI 에디터

브라마 AI, 2026 기술 및 엔지니어링 에미®상 수상

에미상, 브라마 AI의 고화질 AI 콘텐츠 플랫폼 기반 기술 인정 런던, 2026년 9월 11일 /PRNewswire/ -- 브라마 AI(BRAHMA AI)가 AI 기반 얼굴 교체 및 연기 보존 후반 작업 변환 분야에서 2026 기술 및 엔지니어링 에미®상(Technology & Engineering Emmy®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브라마 AI의 뉴럴 퍼포먼스(Neural Performance) 기술을 인정한 것이다. BRAHMA AI Wins 2026 Technology & Engineering Emmy® for AI-Based Face Replacement and Performance-Preserving Post-Production Transformation 본 상은 연기자의 외모를 변화시키면서도 자연스러운 표정과 움직임, 조명, 장면의 현실감을 유지하고 시퀀스 전반에서 연속성을 유지하며, 자세, 조명 및 가림 현상의 변화에 적응하는 시스템에 수여된다. 브라마 AI는 디즈니 리서치(Disney Research), 라이징 선 픽처스(Rising Sun Pictures), 디지털 도메인(Digital Domain)과 함께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4개 수상 기업 중 유일한 AI 네이티브 기업이다. 브라마 AI의 조 플레테(Jo Plaete) 최고 기술 책임자는 "이번 에미상®은 연기자와 감독, 그리고 전 세계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편 영화, 텔레비전, 라이브 프로덕션 등 기준이 가장 높은 최전선에서 그 성능이 입증된 기술에 수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자와 연기의 진정성을 중심에 두고 AI로 확장된 인간의 창의성이야말로 브라마 AI가 만들어가는 모든 것의 기반이다. 이 수준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은 이러한 접근법이 업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작업에도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간의 얼굴 연기는 생성형 미디어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 중 하나다. 타이밍이나 시선, 표정에서의 작은 손실이 연기 자체를 바꿀 수 있다. 브라마 AI의 뉴럴 퍼포먼스 기술은 나이, 외모, 정체성에 대한 통제된 변화를 구현하면서도 이러한 특성들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구축됐다. 이 기술은 로버트 저메키스(Robert Zemeckis)의 영화 히어(Here)에서 장편 영화 규모로 입증됐다. 톰 행크스(Tom Hanks)와 로빈 라이트(Robin Wright)의 젊은 시절 모습이 거의 실시간으로 촬영 현장에서 시각화됐으며, 이 시스템은 완성된 영화를 위해 약 1시간 분량의 최종 4K 변환 작업을 제공했다. 이후 이 기술은 장편 영화와 텔레비전, 라이브 공연, 다국어 콘텐츠 전반에서 활용됐으며, 가장 최근에는 라마야나(Ramayana)에서 브라마 AI의 기술이 이 영화의 국제 개봉을 위한 연기 보존형 영어 립싱크를 구현했다. 핵심 방법은 미국 특허 제12,322,018호 '초현실적 합성 얼굴 생성을 위한 잠재 공간 편집 및 신경 애니메이션(Latent Space Editing and Neural Animation to Generate Hyperreal Synthetic Faces)'으로 보호받고 있다. 동일한 연구는 이제 브라마 AI의 디지털 휴먼 기술인 아트만(ATMAN)과, 기업용 시청각 콘텐츠를 제작, 현지화 및 관리하는 광범위한 브라마 AI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2026 기술 및 엔지니어링 에미®상은 미국 국립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가 주관하며, 2026년 10월 14일 캘리포니아주 노스할리우드에 위치한 텔레비전 아카데미(Television Academy)의 사반 미디어 센터(Saban Media Center)에서 텔레비전 아카데미의 엔지니어링, 과학 및 기술 에미®상(Engineering, Science & Technology Emmy® Awards)과 공동 시상식으로 개최된다. 공식 수상자 명단은 televisionacadem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브라마 AI 소개 브라마 AI는 기업용 콘텐츠를 위한 AI 네이티브 운영체제다. 브라마 AI는 기업들이 대규모로 시청각 콘텐츠를 이해하고 정리하며 제작, 현지화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인드2(Mind2) 철학을 기반으로 브라마 AI는 인간의 창의성과 기계 지능을 결합해 고품질의 콘텐츠, 더 빠른 워크플로 및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유통을 제공한다. 미디어,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탄생한 브라마 AI는 프로덕션에서 입증된 AI를 엔터테인먼트, 광고, 헬스케어 및 금융 서비스 전반의 기업에 전달하고 있다. www.brahma.io

2026.09.11 13:10글로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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