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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섭 AI 진테제] 소버린AI는?...'모델'보다 '공급망'을 봐야

지난 19일, 일본 정부가 17개 전략 분야에 2040년도까지 민관 합산 370조엔(약 35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닛케이와 NHK가 같은 날 보도한 숫자다. 규모만 보면 압도적이지만, 필자가 이 발표에서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액수가 아니라 '돈이 흘러가는 방향'이었다. 목록을 뜯어보면 흥미롭다. 가장 큰 단일 항목 중 하나인 피지컬 AI(physical AI, AI로 로봇·설비를 자율 제어하는 기술)에 10.5조엔(약 100조원)이 배정됐다. 그 외에 반도체, 차세대 통신, 소재, 양자, 콘텐츠가 줄줄이 들어 있다. 그런데 정작 '일본판 챗GPT를 만들겠다'는 식의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이 거대한 그림의 일부일 뿐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소버린(sovereign:주권) AI를 외친다는 나라가, 왜 모델이 아니라 '기반' 전체에 돈을 거는가. 1. '소버린 AI=자체 모델'이라는 1차원적 오해 소버린 AI라는 말이 퍼지면서 가장 흔하게 굳어진 통념이 있다. '우리도 우리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 통념은 문제의 절반만 본다. 모든 나라가 GPT급 모델을 직접 만들 수는 없다. 학습 비용도, 인재도, 데이터도 소수 기업에 쏠려 있다. 그런데도 각국 정부가 움직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프론티어 AI 모델이 더 이상 평범한 소프트웨어 제품이 아니라, 반도체에 준하는 전략자산으로 취급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델 접근권은 통제될 수 있고, 특정 국가에만 허용될 수도 있다. 그 순간 정부와 기업은 똑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우리가 쓰는 AI는 내일도 켜져 있을까.“ 이 질문이 소버린 AI 논의를 한 단계 끌어내린다. 핵심은 '최고 모델을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 모델을 학습·운영·검증·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어디까지 자국 또는 우방권 안에 두느냐'다. 그래서 필자는 소버린 AI를 이렇게 정의한다. 소버린 AI는 결국 두 가지의 결합이다. 하나는 AI를 국가 안보 자산으로 다루는 전략자산화, 다른 하나는 그 AI를 떠받치는 산업 기반 전체를 자국·우방권 안에 묶어두는 공급망 자산화다. 모델은 그 위에 얹히는 결과물일 뿐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다르게 읽힌다. 2. 미국, 정부가 직접 지분을 투자한다 미국을 보자. 자유시장의 본산이라는 나라가, 최근 1년 사이 기업 지분을 직접 사들이기 시작했다. 2025년 8월, 미국 정부는 인텔 지분 약 10%를 확보했다. 약 89억달러 규모로, 단숨에 최대주주가 됐다. 재원은 칩스법(CHIPS Act) 보조금을 지분으로 전환한 것이고, 일부는 국방부의 시큐어 인클레이브(Secure Enceval, 군용 반도체 공급망 확보 프로그램) 예산이었다. 보조금을 '주식'으로 바꿨다는 점이 핵심이다. 단순 지원이 아니라 소유다. 같은 해 7월에는 국방부가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즈의 전환우선주를 사들여 약 15%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10년간 자석 원료에 1㎏당 110달러의 가격 하한까지 보장했다. 또 엔비디아와 AMD는 중국 매출의 15%를 정부에 내는 조건으로 수출 라이선스를 받았다. 칩 판매 자체가 외교·안보 거래의 대상이 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흐름에서 마이크론은 오히려 빠졌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는 마이크론과 TSMC에는 지분 압박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즉 이건 무차별 국유화가 아니라, '전략자산으로 지정한 길목'에만 정부가 직접 들어가는 선별적 개입이다. 괜히 정부가 인텔과 희토류 기업에 지분을 박는 게 아니다. AI를 가능하게 하는 연산(반도체)과 소재(희토류·자석)를 국가 전략자산으로 다시 정의한 결과다. 3. 일본, 370조엔은 모델이 아니라 기반으로 간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면 그림이 선명해진다. '책임 있는 적극재정'을 내건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이번 계획은, 정부 재정을 마중물 삼아 민간 투자를 끌어내는 구조다. 그리고 돈은 모델이 아니라 기반으로 흐른다. 피지컬 AI에 100조원을 넣는 이유는 분명하다. 일본 정부는 세계 AI 로봇 시장이 2040년 약 60조엔 규모로 커지고, 그중 30%를 자국이 가져가겠다고 본다. 저출산·고령화로 인력난을 겪는 제조·건설·물류 현장에 AI와 로봇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통신 인프라(차세대 무선통신·광통신·해저케이블)에도 대규모 예산이 배정됐다. AI가 돌아가려면 결국 전기와 네트워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일본은 프랑스와 제1차 'AI 고위급 대화'를 열어 양국 AI 역량 강화와 안보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것이 바로 '우방권 공급망'의 외교적 형태다. 혼자 다 만들 수 없다면, 믿을 수 있는 나라끼리 묶는다. 요컨대 일본의 370조엔은 '일본판 모델'을 만들겠다는 돈이 아니다. AI를 떠받치는 로봇·통신·소재·전력의 기반 전체를 자국 손에 두겠다는 공급망 자산화 선언에 가깝다. 4. 유럽과 중국, 다른 길, 같은 목적지 유럽과 중국은 방식은 다르지만 목적지는 같다. 유럽연합(EU)은 2025년 2월 파리 AI 액션 서밋에서 인베스트AI(InvestAI)를 발표하며 2000억유로 투자 동원을 내걸었다. 이 중 200억유로는 'AI 기가팩토리' 4~5곳에 투입된다. 각 시설은 차세대 AI 칩 10만 개를 갖춘 대규모 연산 단지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공공조달에 '유럽산 우선(European preference)' 원칙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AI 칩과 클라우드를 살 때 유럽 안에서 먼저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명백한 공급망 주권 정책이다. 중국은 가장 공격적이다. 미국의 수출통제는 역설적으로 중국의 자급을 가속시켰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의 AI 칩 자급률은 2023년 약 20%에서 2026년 41%를 넘어섰고, 2030년에는 8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와 SMIC가 그 중심에 있다. 중국은 한발 더 나아가, 서방 칩을 한 개 수입할 때마다 국산 칩 한 개를 배치하도록 하는 '병행 구매' 정책까지 밀어붙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 격차가 있어도 내수에서 국산을 채택하게 만드는, 가장 노골적인 공급망 자산화다. 미국·일본·유럽·중국. 정치 체제도, 방법도 다르다. 하지만 네 나라 모두 '모델 한 개'가 아니라 'AI를 가능하게 하는 공급망 전체'를 두고 움직이고 있다. 5. 그래서 한국은? 우리는 팔기만 하고, 정작 사오고 있다 여기서 한국을 보자. 그리고 필자가 이 글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여기 있다. 한국은 지금 '세계 AI 붐의 최고 납품업체'다. 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미국에서 변압기가 모자라자,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같은 전력기기 기업들의 수주가 폭발했다. 국내 전력기기 '빅4'의 수주 잔고는 33조원을 넘어 5년치 일감을 확보했고, 미국 데이터센터向 초고압 변압기는 납기가 2년을 넘긴다. HBM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사실상 독점한다. 광통신, 기판, 메모리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소버린 AI를 짓겠다며 데이터센터를 세울 때, 그 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한국이 댄다. 매출도 잘 나오고, 장사도 잘된다. 당연히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불편한 질문 하나가 남는다. 그럼 정작 우리 것은 어떤가. 2025년 10월, 엔비디아는 한국에 블랙웰 GPU 26만 장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5만 장은 정부가 사들여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쓰고, 20만 장은 삼성·SK·현대차·네이버가 가져간다. 정부는 이를 '주권형(소버린) AI'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 주권의 심장인 GPU 26만 장은, 단 한 장도 우리가 설계하거나 만든 것이 아니다. 전량 미국 기업에서 사온 것이다. 노광 장비는 네덜란드, 핵심 소재 상당수는 일본에서 들여온다. 정리하면 이렇다. 한국은 남의 AI 인프라에 들어갈 메모리와 전력기기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팔지만, 정작 자기 AI 인프라의 가장 비싼 길목인 연산·장비·핵심 소재는 외부에서 사온다. 파는 길목과 사는 길목이 정반대다. 확산과 시장 형성의 관점에서 보면, 이 둘은 전혀 다른 게임이다. 부품을 잘 파는 것은 '좋은 공급자(supplier)'의 조건이고,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것은 '주권 보유자(sovereign)'의 조건이다. 매출이 잘 나온다고 주권이 생기는 게 아니다. 변압기와 HBM이라는 '중간 길목'은 한국이 쥐었지만, GPU 설계와 노광 장비라는 '상류 길목', 그리고 자체 모델이라는 '하류 통제권'은 여전히 남의 손에 있다. 앞에서 미국이 인텔 지분을 사고, 일본이 소재·장비에 370조엔을 건 이유가 바로 이 '상류 길목'을 쥐기 위해서였다. 물론 26만 장 확보 자체는 한국에 큰 도약이다. 전 세계가 GPU 공급난을 겪는 상황에서 확정 물량을 받아낸 것은 분명한 성과다. 다만 그것이 곧 주권은 아니라는 점은 냉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370조엔, 2000억유로 같은 숫자는 '실적'이 아니라 '계획'이다. 닛케이조차 과거 일본의 국책 산업 정책에 실패가 많았다고 지적한다. 국책 펀드가 주도해 통합했던 엘피다 메모리는 2012년 4480억엔의 부채를 안고 파산했고, 역시 국책으로 출범한 재팬디스플레이(JDI)는 11년 연속 적자에 빠져 있다. 소버린 AI는 정치적으로는 강력한 명분이지만, 경제적으로는 매우 비싼 선택이라는 뜻이다. 명분과 성과는 다르다. AI를 둘러싼 질문은 계속 바뀌어 왔다. 처음에는 '어떤 모델이 가장 똑똑한가'였다. 모델이 전략자산이 되면서 '그 모델이 내일도 켜져 있는가'로 옮겨갔다. 그리고 지금, 질문은 한 번 더 내려간다. '그 모델을 가능하게 하는 공급망은 누구 손에 있는가.' 한국은 이 질문 앞에서 묘한 위치에 서 있다. 남의 공급망 길목에는 깊숙이 들어가 있으면서, 정작 자기 공급망의 가장 중요한 길목은 밖에서 사오고 있다. 소버린 AI를 자체 모델 개발로만 읽으면 이 모순이 보이지 않는다. 전략자산화와 공급망 자산화라는 두 축으로 봐야, 우리가 무엇을 쥐었고 무엇을 의존하는지가 비로소 드러난다. 한국이 답해야 할 질문도 정확히 여기에 있다.

2026.06.21 13:31안광섭 컬럼니스트

"AI에 숙제 맡기지 마"…노르웨이, 초등학생 생성형 AI 제한한다

노르웨이가 초등학생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기로 하면서 소셜미디어에 이어 AI도 아동·청소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디지털트렌드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사용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교육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어린 학생들이 독해력과 글쓰기, 수학 등 기초 학습 능력을 AI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익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생성형 AI가 학생들의 중요한 학습 과정을 건너뛰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정부는 특히 읽기와 쓰기, 수학은 어린 시절 반드시 스스로 습득해야 하는 핵심 역량이라는 입장이다. 노르웨이가 학교에서 AI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새 지침에 따르면 만 6~13세 학생은 원칙적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만 14~16세 학생은 교사의 지도와 감독 아래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만 17~19세 고등학생은 대학과 사회 진출에 대비해 AI를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방법을 교육받게 된다. 이번 결정은 AI가 학생들의 사고력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연구 결과와도 맞물린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한 연구에서는 AI의 도움을 받아 과제를 수행한 참가자들이 AI 지원이 중단되자 문제 해결을 포기하거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성형 AI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독립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 끈기가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6.06.21 13:00안희정 기자

제2우주센터 건립 시동…"561만m² 부지 찾는중"

우주항공청이 제2우주센터 건립에 시동을 걸었다. 예산 규모는 미확정이지만, 전체가 완공될 때까지 나로우주센터 예로보면 2조원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우주청은 오는 22일부터 8월 6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제2우주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 공모에 착수한다. 제2우주센터는 재사용발사체 발사장과 착륙장 등 발사 시설 구축이 핵심이다. 재사용 차세대발사체와 다양한 민간 발사체 다빈도 발사 운용, 관측·통신·항법 위성 발사 및 달·화성 탐사 등 국가우주개발 임무수행을 지원하게 된다. 발사 지원시설과 추적계측 시스템으로는 발사통제 및 추적 레인지시스템 등의 구축, 운영과 보안, 전력설비 등 기반시설 구축이 포함된다. 구축 기간은 오는 2028년부터 2034년까지 7년이다. 총 사업비는 미정. 규모는 기반 시설까지 포함, 170만평(5,610,000m²) 규모로 조성한다. 우주청은 공모를 거쳐, 건립지선정위원회가 9월 18일 후보지 1~3순위를 선정, 발표하고 오는 10월 최우선 후보지를 선정한다. 한편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내 발사장은 지난 2001년 구축을 시작했다. 현재 167만평(5,520,000m²) 부지에 2개 발사대와 기립장치, 조립동, 발사 및 통제관련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부지조성 및 기반시설, 발사대 2기, 조립동·시험동, 엔진시험시설군, 관제·추적·통신시설 등을 모두 합쳐 대략 2조원가량이 투입됐다. 달탐사용 발사 시설과 누리호 안전시설 등을 추가 구축(2027~2032)하기 위해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 민간발사장 1, 2단계 건립 사업을 진행 중이다. 1단계는 국방 고체발사체 공동 활용이 가능한 규모로, 올해 완공된다. 2단계는 지난 2024년부터 오는 2031년 액체 하이브리드 민간 발사체 발사장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태석 우주청장은 "제2우주센터 건립으로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질적 도약을 기대한다"며 "지역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우주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성장 거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1 12:51박희범 기자

최고 연 금리 8%...우체국 청년미래적금 22일 출시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청년미래적금을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적금은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으로 총 급여 7500만 원(종합소득 6300만 원) 이하의 근로소득자 또는 연 매출 3억원 이하인 소상공인이면서 가구소득이 중위소득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가입할 수 있으며, 오는 22일 출시된다. 가입은 스마트뱅킹과 전국 우체국 창구를 통해 가능하다. 오는 22일부터 7월3일까지 사전 가입 신청 후 서민금융진흥원의 가입자격 심사를 거쳐야 한다. 가입자는 연소득, 연매출 기준과 가구중위소득 기준에 따라 정부기여금을 받을 수 있으며, 납입 금액 6% 또는 12%를 지원받는다. 만기 시 발생하는 이자 소득엔 비과세가 적용된다. 기본금리는 연 5.0%로, 소득 우대 0.5%p, 재무상담이수 0.2%p, 우체국적금 첫거래고객 또는 급여이체실적고객 0.5%p, 체크카드 이용 0.4%p, 자동이체 0.4%p 등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연 2.0%p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오는 7월27일부터 8월7일까지 이벤트 기간 가입자는 우대금리 연 1.0%p를 추가 제공해 최고 연 8.0%의 금리가 적용된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청년, 서민, 소상공인 등 금융취약계층의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6.06.21 12:00홍지후 기자

달리면서 먹어요…CU, 러닝족 위한 아이스크림 '런앤쿨' 출시

CU가 러닝족을 위한 기능성 아이스크림을 선보인다. CU는 러닝 후 시원하게 먹는 콘셉트로 개발된 기능성 아이스크림 '런앤쿨'을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상품은 '라임맛'과 '자몽맛' 두 가지로 출시되며 BCAA(필수 아미노산) 1100mg과 타우린 850mg을 담았다. 상품 패키지는 휴대와 취식이 편리한 튜브 형태로 제작돼 러닝은 물론, 등산, 캠핑, 자전거 등 다양한 야외활동 중에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CU가 이번 상품을 선보인 것은 최근 러닝이 MZ세대를 넘어 전 세대의 대표적인 건강·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에서 러닝 크루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러닝을 중심으로 한 패션, 식음료, 헬스케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련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4~5월 CU 러닝 스테이션 점포들의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생수는 211.9%, 스포츠·이온음료는 195%, 에너지바는 188.1%, 단백질 음료는 179.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류진영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는 “최근 러닝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문화로 자리 잡으며 운동 전후 즐길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런앤쿨은 이러한 러닝족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으로, 앞으로도 CU는 러닝과 연계한 다양한 차별화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러닝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1 08:51김민아 기자

마음AI, '피지컬 AI 얼라이언스 2기' 출범식서 기술 시연

"피지컬AI는 공장 로봇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컴퓨터 안에서 작동하던 AI가 현실로 나와 제조, 공장, 의료계, 공공 영역 등 모든 현장에 적용되는 개념으로 진화했습니다. 대한민국이 피지컬AI 글로벌 1강으로 가기 위한 도전을 하겠습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9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피지컬 AI 얼라이언스 2기 출범식'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특히 이날 마음AI(대표 유태준, 한국피지컬AI협회 회장사)는 행사 시작에 앞서 진행한 기술 전시에서 리얼월드와 함께 대표 참여 기업으로 선정, 배 부총리를 비롯한 VIP들에게 소개해 시선을 모았다. 시연은 마음AI 김문환 CTO가 직접 했다. 배 부총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최형두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술 설명을 청취하고 시연을 참관했다. 마음AI는 드론, 사족보행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온디바이스 AI 플랫폼 등을 활용해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국산 AI 모델과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 국방, 도시안전, 물류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적용 사례를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출범한 피지컬 AI 얼라이언스 1기를 통해 산업 현장 수요와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정책 방향을 논의해 왔다. 이번 2기에서는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켜 'K-피지컬 AI 풀스택 확보 및 산업 현장 구축·확산을 위한 피지컬 AI 토탈 솔루션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10대 분과 체계를 ▲K-피지컬 AI 풀스택 분과 ▲버티컬 산업 브릿지 분과 ▲기반 거버넌스 분과 등 3대 핵심 대분과 체계로 재편하고, 산하 액션그룹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 실증, 사업화 과제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유태준 마음AI 대표이자 한국피지컬AI협회장은 "생성형 AI 시대의 경쟁이 모델 중심이었다면 피지컬 AI 시대의 경쟁은 현장과 행동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보유한 제조업 경쟁력과 AI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을 선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손병희 한국피지컬AI협회 표준협의회 의장(마음AI 연구소장)은 "피지컬 AI는 AI 반도체, AI 모델, 데이터, 로봇, 통신이 융합하는 국가 전략 산업"이라며 "대한민국 제조업 현장의 숙련과 경험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고 이를 AI와 로봇이 학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피지컬 AI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피지컬AI협회는 국내 산업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협력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는 오는 8월 25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코스닥 3000, 코스피 1만 시대를 견인하는 피지컬AI 강국 전략'을 주제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미나에서는 생성형 AI 이후 국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피지컬 AI 산업의 발전 방향과 정책 과제, 인재양성, 표준화, 산업 생태계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 주요 거점에 피지컬 AI 로봇훈련장을 구축해 휴머노이드 로봇, 사족보행 로봇, 이동형 로봇, 로봇팔 등을 활용한 실증·교육·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차세대 피지컬 AI 전문인력 양성과 산업 현장 확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6.06.20 09:36방은주 기자

GIST, 전력망 시뮬레이션 모델 홈페이지에 오픈

국내 전력망 플랫폼이 처음 공개됐다. 김윤수 광주과학기술원 차세대에너지연구소 전력망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 전력망 전체를 컴퓨터상에 구현한 시뮬레이션 모델 'GIST 2217모선 시험 계통 시스템'을 개발하고 홈페이지에 무료로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전력망 정보는 국가 기반 시설에 해당되기 때문에 보안상 공개가 어려웠다. 이에 국내 연구진들은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가 제공하는 해외 시험 계통 모델에 의존해왔다. 이 모델은 모선(전력망 접속지점) 2,217개와 송전선로 약 3,700회선 규모로 구성됐다. 전국 주요 발전소와 변전소를 잇는 전력망과 제주도 연계망까지 반영했다는 것. 연구팀은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 피크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계산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전력망 데이터세트와 지도, 구축·해석 도구를 모두 공개했다. 별도 허가 없이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웹 브라우저에서 전력망 구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지도도 함께 제공한다. 김윤수 센터장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얼마나 더 연결할 수 있는지 분석하거나, 정전 발생 상황을 가정한 대응 연구, 탄소중립 시대의 전력망 운영 방안 연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력망 관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6.06.19 19:52박희범 기자

엔비디아 성공 공식, 구글이 따라 쓴다…TPU로 'GPU 장벽' 넘을까

구글이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 사업을 앞세워 엔비디아 중심 AI 컴퓨팅 시장에서 영역 확장에 본격 나섰다.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 확대에 활용해온 데이터센터 금융 지원 방식을 본격 적용하며 외부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뉴욕주 서부 온타리오호 인근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레이크 매리너' 프로젝트에 32억 달러(약 4조9000억원) 규모 금융보증을 제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AI 인프라 기업 테라울프와 구글이 투자한 클라우드 업체 플루이드스택이 추진 중이다. 해당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은 앤트로픽에 임대될 예정이다. 이 같은 구글의 전략은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 지배력을 키울 때 활용한 방식과 유사하다.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 자금이 다시 칩 구매와 컴퓨팅 임대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구조다. 구글은 TPU 공급과 클라우드 계약, 대형 AI 고객 수요를 함께 묶어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AI 경쟁 축이 모델 개발에서 컴퓨팅 자원 확보로 이동하면서 자체 칩을 보유한 빅테크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구글은 검색과 AI 서비스 운영을 위해 TPU를 장기간 내부적으로 사용해 왔다. 이후 생성형 AI 수요가 급증하자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외부 기업에 TPU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TPU 사업을 더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TPU를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AI 추론에 특화한 첫 TPU도 공개했다. 추론은 이용자 질의에 AI 모델이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으로,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GPU 성능에 더해 쿠다(CUDA) 소프트웨어 생태계, 네트워킹 장비, 서버 시스템을 결합한 전체 하드웨어 스택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또 AI 클라우드 업체들이 엔비디아 제품 배정 물량을 의식해 경쟁사 칩 도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TPU의 경쟁력을 낮게 보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구글과 ASIC 업체보다 훨씬 넓은 시장 접근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앤트로픽 외에 TPU의 의미 있는 외부 고객이 많지 않다는 취지의 언급도 내놨다. 황 CEO는 "TPU가 비용 우위를 갖췄다는 점을 입증해 보였으면 한다"며 "엔비디아는 구글 TPU나 주문형 반도체(ASIC)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구글은 자금력을 앞세워 엔비디아에 맞설 기반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850억 달러 규모 자본 조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 인근 70억 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리버 벤드'에도 금융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텍사스주 콜로라도시티 AI 컴퓨팅 임대 프로젝트에는 14억 달러 규모 금융보증을 제공 중이다. 더불어 구글은 블랙스톤과 50억 달러 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합작법인 설립 계약도 체결했다. 이 법인은 엔비디아 칩을 기반으로 성장한 코어위브, 네비우스 등 AI 클라우드 업체와 경쟁한다. 아민 바흐다트 구글 AI 인프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엔비디아와의 경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구글과 고객을 위한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19 17:45장유미 기자

굽네는 왜 회사가 가맹점주단체를 또 만들려 할까

굽네치킨 가맹본부가 가맹점 대표자를 공개 모집해 별도 점주단체 구성을 추진하자 기존 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어용단체 설립 시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굽네 회사 측은 특정 단체를 배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점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최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굽네가 기존 점주협의회와 별도로 새로운 점주단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굽네는 지난 2일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대표자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이후 온라인 투표를 통해 점주 100명 규모의 단체를 구성하고, 7월 초 해당 대표자들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 측은 이미 2023년 9월부터 활동해 온 점주단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본사가 직접 대표자를 모집해 별도 조직을 만드는 것은 가맹점주단체의 자주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가협 "기존 단체 있는데 본사가 대표 모집...독립성 인정 어려워" 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은 지디넷코리아와 통화에서 "기존 점주단체가 있고 본사와 협의도 계속 진행해 왔는데 본사가 직접 점주를 모집해 대표자를 임명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결국 기존 점주단체를 무력화하거나 영향력을 약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가협은 이번 사례가 굽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정 위원장은 "복수의 점주단체가 존재하는 브랜드들은 상당수가 비슷한 구조라고 보면 된다"면서 "본사와 점주가 함께 구성한 협의체는 독립적인 점주단체라기보다 본사 산하 기구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점주단체는 점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해야 하는데 본사가 대표를 선임하거나 운영에 관여한다면 독립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형식상 소통 창구일 수는 있지만 자주적인 점주단체와는 다르다"고 짚었다. 다만 현행 가맹사업법상 이를 직접 제재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도 내놨다. 정 위원장은 "현재 법상 단체 활동 방해행위는 특정 단체 가입 여부를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거나 단체 활동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경우 정도만 규정하고 있다"며 "본사가 별도 단체를 만들거나 회장 선거에 개입하는 문제까지는 법 적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굽네 "기존 협의회도 계속 소통" 이번 갈등은 최근 회사가 발표한 순살치킨 중량 조정 논란과도 맞물려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굽네는 이달 초 계육 수급 불안 등을 이유로 순살치킨 메뉴의 중량을 100g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굽네치킨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달 본사와 순살치킨 대응 방안을 협의했지만 이후 본사가 일방적으로 중량 축소를 시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의회는 이번 대표자 모집 역시 이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굽네 측은 이 같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디넷코리아와 통화에서 "기존 협의회를 배제하거나 무력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보다 다양한 지역의 가맹점 의견을 듣고 세부적인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해 대표자 모집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활동 중인 점주협의회 역시 중요한 소통 창구로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맹점주 협상권 시행 앞두고 쟁점 부상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올해 말 시행을 앞둔 가맹사업법 개정안과도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개정 가맹사업법은 가맹점주단체 등록제와 협의의무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정 요건을 갖춘 점주단체는 본사에 공식 협의를 요구할 수 있으며, 본사는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거부하기 어렵게 된다. 이에 따라 향후 어떤 단체가 가맹점주를 대표하는지, 단체의 대표성과 독립성을 어떻게 인정할 것인지를 둘러싼 논란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가협은 이번 사례가 연말 시행될 가맹점주단체 등록제의 실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보고 있다. 법 시행 이후 점주단체의 협의 요구권은 강화되지만, 본사가 별도 협의체를 만들거나 기존 단체와 다른 창구를 앞세울 경우 누가 대표성을 갖는 단체인지를 둘러싼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지금 법으로는 본사가 어용단체를 만들거나 회장 선거에 개입하는 문제까지 포섭하기 어렵다”며 “점주단체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까지 단체활동 방해로 볼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6.19 17:30류승현 기자

[기고] AI 경쟁력 새 기준, 데이터 라이선싱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AI 데이터 학습을 둘러싼 저작권 논의는 기술 혁신을 위한 공정 이용과 창작자 권리 침해라는 이분법에 갇혀 있었다. 최근 글로벌 저작권 소송과 빅테크들의 데이터 계약 움직임은 이같은 접근 자체가 바뀌어야 함을 보여준다. AI 발전을 멈추거나 창작권을 희생하는 문제를 넘어, 데이터를 어떻게 안전하게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확보할 것인가라는 현실적인 질문에 답하고 있어서다. AI는 이미 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거대언어모델의 고도화부터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버티컬 AI 에이전트의 구축에 이르기까지 서비스의 본질적 기능 상당 부분이 데이터 품질을 기반으로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언론사와 콘텐츠 플랫폼들이 무단 크롤링에 제동을 걸며 데이터의 정당한 대가를 강조하는 배경 역시 여기에 있다. 그동안 AI 데이터 확보 논의는 주로 위험 통제나 침해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현장에서는 어떤 데이터를 안심하고 써야 하는지, 향후 발생할 잠재적 저작권 리스크를 실제 운영 단계에서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혼란이 있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개발 비용과 더불어 그 법적 부담감이 상당했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급부상한 '데이터 라이선싱' 모델은 무분별한 스크래핑 제한보다 신뢰 가능한 데이터 유통 기준 마련에 방점을 찍는다는 점에서 이 간극을 메우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는 기업 실무 관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기업이 AI 모델을 도입하거나 고도화할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알고리즘 자체의 성능이 아니라 데이터 출처에 따른 사후 책임과 내부 통제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합법적 데이터 라이선싱은 비용 지출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넘어서 도입 이후 법적 안정성, 데이터의 독점적 사용 범위, 소비자 및 투자자 신뢰 확보 등 기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관리 방법을 명확히 제시해 준다. 시장의 전향적 변화가 기업 한계를 제한하지 않고 오히려 예측 가능성을 높여 그 발전을 돕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접근은 본격 시행에 들어간 AI기본법과 데이터산업법, 저작권법 등 관련 법령 해석과 적용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AI기본법이 산업 전반의 거버넌스와 위험관리 체계를 제시하는 보편적 규범이라면, 데이터 라이선싱 계약 표준은 지식재산권이라는 특정 영역의 위험 구조를 반영한 실무적 운영 기준에 가깝다. 향후 AI 생태계가 단일 법률에 의존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공적 법제와 계약 질서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AI 경쟁력은 이제 알고리즘 성능이나 자체 기술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AI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분쟁, 영업비밀 유출, 데이터 오염 문제에 대한 제도적·시장적 신뢰가 없다면 빠른 기술 도입은 오히려 리스크다. 한국어 데이터의 절대적 양이 부족하고 자본력이 열세인 국내 AI 산업 특성상, 우리 실정에 맞는 상생 모델이 충분히 고려될 필요가 있다. 데이터 무단 학습 규율은 이 문제의식을 구체화한 결과다. 라이선싱 체제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거래 투명성과 합리적인 단가 책정이 중요하다. 대형 플랫폼과 스타트업 간의 데이터 접근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동일한 원칙이 현장에서 다양한 규모의 기업에 공정하게 구현될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표준 계약서 제정 지원과 업계 간의 지속적인 소통, 성공적인 데이터 거래 사례 축적이 필요하다. 라이선싱 제도가 경직된 규약이 아니라 살아 있는 기준으로 기능하려면 축적 과정이 필수적이다. 데이터 무단 학습의 종말과 라이선싱 시장의 부상은 한국의 AI 산업 논의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얼마나 자유롭게 긁어올 수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를 산업 본질에 부합하도록 어떻게 계획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인가다. 글로벌 전역에서 시작된 변화는 향후 국내 모든 정보기술(IT) 산업으로도 확산될 수밖에 없다. 기업에 필요한 것은 소송과 규제를 피하는 것보다 합법적 라이선싱을 운영의 언어로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설계하는 전략일 것이다.

2026.06.19 17:29이수화 컬럼니스트

[ZD SW 투데이] 서울AI허브, 시민참여형 AI 해커톤 개최 外

지디넷코리아가 소프트웨어(SW) 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ZD SW 투데이'를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SW뿐 아니라 클라우드, 보안, 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의 소식을 담은 만큼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슈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서울AI허브, 시민참여형 AI 해커톤 개최 서울AI허브가 오는 27일 글로벌 AI 코딩 도구 '커서' 국내 공식 빌더 커뮤니티 팀휴먼 손잡고는 서울AI허브 메인센터에서 '커서 해커톤 서울 v3'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개발자뿐 아니라 기획자, 디자이너, 학생, 예비 창업가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AI 해커톤이다. 참가자들은 생성형 AI와 서울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교통·환경·복지·안전 등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 형태로 구현하게 된다. ◆코난테크놀로지, 스마트테크코리아서 '비전플로우' 성과 공유 코난테크놀로지가 지난 10~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4회 스마트테크코리아(STK 2026)'에서 선보인 '비전플로우'에서 기술검증(PoC) 성과를 공개했다. 비전플로우는 코난테크놀로지의 고정밀 비전언어모델(VLM)과 에이전트 기능이 구현된 AI 기반 원격 작업지원 솔루션이다. 작업자가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된 고성능 AI 카메라를 착용하면 완벽한 핸즈프리 환경이 조성되는 식이다. 이를 통해 VLM 기반 실시간 진단과 표준작업절차서(SOP) 음성 가이드, 검색증강생성(RAG) 연동 답변, 스마트 보고서 생성 등 현장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빅밸류, 'AI 부동산 에이전트' 운영 구조 첫 공개 빅밸류가 19일 오후 2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프롭테크포럼 '제23회 밋업데이'에서 AI 부동산 비서 '복덕방 가재' 기술과 운영 구조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정확성이 중요한 데이터 영역에서 근거가 없으면 스스로 멈추는 '검증형 AI'와 사람의 개입 없이 다섯 개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무인(Unmanned) 멀티 에이전트' 운영 구조를 두 축으로 다뤘다. ◆비솔-KH정보교육원, 'AI 캠퍼스' 인재양성 업무협약 비솔이 K-디지털 트레이닝 기반의 AI 인력 양성을 위해 KH정보교육원과 손잡았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형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AI 캠퍼스(AI Campus)'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티맥스티베로, '2026 공공 AI 박람회' 참가 티맥스티베로가 오는 23~24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26 공공 AI 박람회'에 참가한다. 티베로는 2일차에 열리는 '공공 AX 대전환 혁신 포럼'에서 공공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고도화된 전략을 제시할 방침이다. 최신 공공 맞춤형 데이터 솔루션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전시 부스도 함께 운영한다. ◆갤럭시코퍼레이션, 비바테크 2026서 AI로 복원한 故앙드레김 공개 갤럭시코퍼레이션이 20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기술 전시회 '비바테크놀로지 2026(VIVA Technology 2026)'에 참가해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공존하는 미래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방향성을 선보였다. 이번 비바테크 오프닝 무대에서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기획한 휴머노이드 로봇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특히 휴머노이드는 대한민국 패션계 전설로 평가받고 있는 故 앙드레김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의상을 착용하고 무대에 올랐다. ◆메가존, 테크맨로봇과 로봇 교육·기술 협력 메가존이 대만 협동로봇 기업 테크맨로봇과 로봇 교육·기술 협력에 나선다. 두 기업은 지난 18일 경기도 과천 메가존산학연센터에서 'AI 로봇 교육, 훈련과 기술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협약식에는 이주완 메가존 의장, 이재석 부사장과 테크맨로봇 호우첸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두 기업은 메가존의 피지컬 AI 플랫폼 'WISE(Work Intelligent for Spatial execution)'와 테크맨로봇의 로봇 기술을 연계해 AI 기반 로봇 자동화 구현에 나설 방침이다. 또 테크맨로봇의 협동로봇을 활용한 실무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다양한 협력 기회를 만들어 국내시장에서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생태계 구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2026.06.19 17:09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퍼플렉시티, '브레인'으로 기업 시장 정조준

인공지능(AI) 검색업체 퍼플렉시티가 에이전트용 자기개선형 메모리 시스템을 앞세워 기업용 업무 AI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는 2028년 기업공개(IPO) 추진을 앞두고 검색 중심 서비스에서 기업용 업무 AI 플랫폼으로 사업 축을 넓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퍼플렉시티는 18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메모리 시스템 '브레인(Brain)'을 공개했다. 브레인은 퍼플렉시티의 업무형 AI 에이전트 '컴퓨터(Computer)'가 수행한 작업 맥락을 그래프 형태로 구축하고, 이를 정해진 주기마다 검토해 다음 작업에 반영하는 기능이다. 기존 AI 메모리가 사용자 선호도, 역할, 업무 스타일 등을 기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브레인은 에이전트가 실제로 수행한 업무 이력에 초점을 둔다. 어떤 접근이 효과적이었는지, 어떤 소스가 도움이 되지 않았는지, 사용자가 어떤 수정을 가했는지를 저장해 다음 업무의 출발점을 개선하는 구조다. 또 브레인은 세션, 커넥터 결과, 소스 문서 변경 사항, 수정 이력을 종합해 '거대언어모델(LLM) 위키' 형태의 컨텍스트 계층을 만든다. 이 위키는 에이전트 샌드박스에 자동으로 로드돼 사용자의 프로젝트, 인물, 아이디어, 문서 관계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퍼플렉시티는 초기 성능 지표도 공개했다. 브레인을 적용한 컴퓨터가 과거에 본 적 있는 작업에서 정답 정확도를 25%, 재현율을 16% 높였고 과거 맥락이 필요한 작업 비용은 13%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퍼플렉시티는 브레인을 에이전트 성능 개선을 위한 업무 메모리로 제시했다. 사용자가 더 많은 작업을 맡길수록 컴퓨터가 이전 결과와 시행착오를 반영해 더 빠르게 답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퍼플렉시티는 "브레인은 컴퓨터가 수행한 작업의 컨텍스트 그래프를 구축한다"며 "이를 주기적으로 검토해 더 나은 작업 방식을 학습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퍼플렉시티의 기업용 AI 전략과도 연결된다. 퍼플렉시티는 그동안 AI 검색 서비스로 구글, 오픈AI와 경쟁해 왔지만, 최근에는 복수의 AI 모델과 데이터 커넥터를 활용해 리서치, 분석, 문서 작성 등 업무를 처리하는 컴퓨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브레인은 여기에 반복 학습 구조를 더한 기능이다. 업계에선 브레인을 퍼플렉시티의 에이전트 전략 강화 사례로 보고 있다. 브레인이 사용자 이름이나 취향을 기억하는 기존 메모리와 달리 작업 자체를 기억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기반 모델 자체를 재학습시키는 기술은 아니어서 이전 작업 맥락을 정리해 다음 실행에 반영하는 메모리 계층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선 브레인이 퍼플렉시티의 고가 구독 전략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퍼플렉시티는 브레인을 맥스(Max)와 엔터프라이즈 맥스(Enterprise Max) 구독자 대상으로 리서치 프리뷰 형태로 순차 제공키로 했다. 이에 반복 리서치, 경쟁사 모니터링,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처럼 과거 작업 흐름이 중요한 업무에서 활용 여지가 커졌다. 이번 브레인 발표가 퍼플렉시티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핵심 무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앞서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28년에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2026.06.19 17:00장유미 기자

KT, 2030 청년 이사회 '블루보드' 발대식 개최

KT는 자사 청년이사회 블루보드가 발대식을 진행하고 첫 발을 뗐다고 19일 밝혔다. 블루보드는 20, 30대 직원으로 구성된 KT 청년 이사회다. 젊은 직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KT는 올해 총 64명의 2030 직원을 블루보드로 선발하고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이스트에서 발대식을 진행했다. 블루보드는 KT의 핵심 가치인 KT 프로페셔널리즘을 임직원들이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핵심가치의 의미를 알린다. 업무 속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실행 과제를 기획하고 확산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를 위해 '블루보드' 구성원들은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소통미팅을 통해 전국에 있는 모든 부서를 직접 찾아가 핵심 가치 실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각 부서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일 방식 개선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우 KT ESG 추진 담당은 “블루보드는 KT 프로페셔널리즘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젊은 조직”이라며 “가입자 최우선, 동료 존중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문화가 전사에 정착될 수 있도록 올해 블루보드가 중요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2026.06.19 17:00홍지후 기자

'깜깜이' 평가 벗는다…AI안전연구소, 모델 성적표 공개 기조로

한국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가 2024년 11월 출범 이래 비공개해 온 인공지능(AI) 모델 안전성 평가 결과를 점진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오픈소스 모델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AI 모델을 대상으로 수행한 안전성 평가 실적을 보다 상세히 알려 투명한 평가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AISI는 지난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AISI와 공동 수행한 'AI 에이전트 데이터 유출 위험 공동 테스트 세부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AI 에이전트가 정상적인 지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판단 착오로 인해 민감 정보를 부적절하게 조회, 전달, 공개하는 치명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실태가 구체적으로 담겼다. 한-싱 공동 보고서 첫 공개…목록 넘어 세부 수치·결과까지 대상이 된 글로벌 모델명은 A·B·C 등으로 익명 처리됐지만 정량적 평가에서는 에이전트의 업무 수행 능력이 우수하더라도 안전한 데이터 처리 능력이 이를 담보하지 못하는 '인지-행동 불일치'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실제 도구를 실행하지 않고도 임무를 완료했다고 주장하는 '허위 보고' 환각 현상 등 에이전틱 AI 특유의 위험 요인들도 입증됐다. AISI가 이처럼 세부 수치와 제언까지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건 사실상 처음이다. AISI는 그동안 AI 모델 안전성 평가 내역을 제한적으로 공개한 탓에 개별 모델의 실명 평가 결과는 물론 내용도 확인하기 어려웠다. AISI가 지난달 공개한 'AI 모델 42종 안전성 평가 수행 실적'은 2025년 1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약 16개월간 검증한 국내외 주요 모델 42종을 대상으로 했는데, 구체적인 데이터 없이 모델명과 평가 항목 위주의 목록만 공개됐다. AISI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함께 국내 첫 AI 안전성 평가 사례로 발표한 카카오의 '카나나'를 제외하면 대다수 모델의 안전성 등급이나 상세 지표는 알려진 바 없다. AISI의 활동 실적과 역할을 둘러싼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된 것도 연구소의 본질인 안전성 평가 결과 공개에 신중했던 탓이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모델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 프로젝트 등 국내 모델 간 수준 차이가 드러나는 데 따른 부담이 컸을 것으로 분석한다. 김명주 AISI 소장은 "앞으로 진행되는 안전성 평가는 대상 기업이 거부하지 않는 이상 가급적 모든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면서도 "기업 요청 등에 따라 일부 모델명은 익명 처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오픈AI·앤트로픽과 'AI 안전 동맹'…한국형 평가 체계 주도 AISI는 과기정통부 산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설 조직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세계 각국 AI안전연구소나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전담해 왔다. 전 세계 3대 AI 개발사로 꼽히는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앤트로픽과 최근 맺은 연쇄적인 파트너십은 글로벌 AI 안전 네트워크 구축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구글 딥마인드와는 지난 4월 과기정통부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토대로 안전 프레임워크 구축과 테스트 방법론 논의를 이어간다. 오픈AI와는 지난 17일 AISI가 직접 MOU를 맺고 고위험 분야별 안전성 평가 방법론과 벤치마크 지식을 공유하기로 했다. 특히 AISI가 자체 구축한 한국어 벤치마크 데이터를 적용해 한국적 시각의 할루시네이션·안전성 평가를 공동 수행하고 국제 표준 마련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앤트로픽과는 지난 18일 과기정통부와 맺은 MOU와 연계해 자율형 AI 에이전트에 대한 레드팀 평가와 한국어 맥락의 모델 안전성·오남용 위험 평가를 추진한다. 금융을 비롯한 주요 분야의 AI 취약점 발굴과 사이버 위협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는 등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실질적 협력에 나선다. 김 소장은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의 협업 토대를 지속적으로 넓혀 최첨단 모델의 위험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한국형 평가 체계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6.19 16:19이나연 기자

젠슨 황 삼소회동 그 식당, 네이버 '페이스사인' 지금도 쓸까

얼마전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홍대 고깃집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단말기 카메라에 얼굴을 비춰 결제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자사의 안면인식 기술이 탑재된 간편결제 솔루션 '페이스사인'을 알리기 위한 이 의장의 영업 전략이 빛난 순간이었다. 당시 '삼소회동'(젠슨 황 CEO와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삼겹살과 소주를 함께 하는 만찬 회동)이 이뤄진 고깃집은 아직도 네이버 결제 단말기인 'N페이 커넥트'를 사용 중일까. 기자가 직접 찾아가 확인한 결과 현재도 해당 단말기가 설치돼 사용되고 있었다. 안면결제는 이용자가 사전에 등록한 얼굴 정보를 활용해 카드나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 없이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페이(페이스사인)와 토스(페이스페이)가 지난해부터 서비스 확대에 나서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소회동 그 식당, 지금도 네이버페이 사용 중 지난 5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삼겹살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이 의장이 네이버페이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사인으로 식사비를 결제하는 장면이었다. 해당 식당은 당초 토스의 '페이스페이' 결제 단말기만 설치돼있었지만, 삼소회동 당일 네이버페이 결제 단말기인 'Npay 커넥트'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이 식사 비용을 결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이버페이 단말기를 빠르게 설치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8일 오후 기자가 방문해보니 이 고깃집은 지난 삼소회동 이후에도 N페이 커넥트를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앞서 설치돼 있던 것으로 알려진 토스의 페이스페이 단말기는 보이지 않았다. 식당 관계자는 “(삼소회동 때) 네이버 의장이 와서 결제한다고 해 네이버페이 단말기를 들여놨다”면서 “당분간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안면결제 시장…가맹점 확보 경쟁 국내 안면결제 시장은 네이버페이와 토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2022년 사내에 관련 서비스를 도입한 후 2024년 3월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시범 운영하며 첫선을 보였다. 이후 지난해 11월 통합 단말기 커넥트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대중화에 나섰다. 토스는 지난해 3월 편의점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일부 매장에서 안면결제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같은 해 6월 서울 시내 2만개 가맹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전국으로 확장했다. 안면결제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기업들은 해당 기능이 탑재된 단말기를 무료로 배포하는 등 가맹점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토스 페이스페이는 삼소회동 이후 가입자 수가 6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월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한 이후 3개월 만이다. 특히 가입자 500만명에서 600만명까지는 23일 만에 도달하며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사용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달 초 기준 페이스페이 결제가 가능한 토스 프론트 단말기가 깔린 누적 가맹점 수는 37만곳을 넘어섰으며 전국 226개 시·군·구 모두에 설치됐다. 네이버페이는 커넥트 단말기 설치 가맹점 수와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리테일앤인사이트와 손잡고 전국 4000여 개 중·소형마트에 설치하고 있다. 또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이삭토스트, 샤브올데이 가맹점에도 커넥트를 보급 중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젠슨 황 삼소회동으로 페이스사인이 많이 주목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커넥트 출시 초기 단계라 전국 가맹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6.19 16:03김민아 기자

"묻고 답하는 AI는 끝났다"…포티투마루, '행동하는 AI'로 글로벌 공략

포티투마루가 아시아 최대 규모 스타트업 페어에서 차세대 AI 기술을 선보였다.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스스로 설계하고 완수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포티투마루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넥스트라이즈 2026'에 참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벤처캐피탈(VC)과 투자기관 등 28개국 2만 5000여 명이 모이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110여 개 해외 스타트업을 포함해 총 530여 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포티투마루는 코엑스 1층 B홀에 전용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최적화된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선보였다. 대화형 AI의 한계를 넘어 스스로 워크플로우를 설계하는 솔루션의 실증 시나리오를 국내외 관람객에게 소개했다. 행사 기간 포티투마루는 밀도 높은 비즈니스 상담을 이어갔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비롯해 국내외 대형 VC, 금융 유관기관 등과 1대 1 현장 대면 밋업을 진행했다. 보안성과 신뢰성을 완비한 프라이빗 에이전틱 AI 도입 솔루션을 제안하며 투자 유치와 전략적 사업 협력을 도모했다. 포티투마루는 검색증강생성(RAG)과 인공지능 독해(MRC) 기술을 바탕으로 초거대 AI의 한계인 환각 현상을 제어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했다. 보안 기반의 프라이빗 모드로 비용 효율적인 산업 혁신을 지원한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넥스트라이즈는 스스로 업무를 완수하는 포티투마루의 에이전틱 AI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자리가 됐다"며 "글로벌 투자사 및 주요 기관들과의 협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6.19 15:59남혁우 기자

문서 넘어 업무까지…포시에스, 전자문서 AI 에이전트 공개

포시에스가 전자문서 업계 최초로 완성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공개하며 문서 작성·관리를 넘어 기업 데이터·지식관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포시에스는 전날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솔루션 컨퍼런스(EBSC) 2026'에 키노트와 트랙 세션에 참가해 완성형 AI에이전트 플랫폼을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EBSC 2026은 영림원소프트랩이 'AI 시대, 사라지는 것과 남는 것'을 주제로 마련한 기업 컨퍼런스로,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연계 가능한 주요 기업용 솔루션 업체들이 참여했다. 오전 키노트에서는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가 AI 페이퍼리스 활용 사례와 함께 전자계약 서비스 '이폼사인'의 AI 에이전트 기능을 소개했다. 오후 트랙 세션에서는 기업 데이터와 문서를 일상 언어로 활용할 수 있는 AI에이전트 플랫폼 'AIOZ EKA'를 처음 공개 시연했다. EKA는 '기업형 지식 에이전트(Enterprise Knowledge Agent)' 약자로, 사용자 질문을 분석해 스스로 도구를 선택하고 근거와 함께 답변하는 기업용 AI에이전트다. 포시에스는 자사 제품 간 순환 체계를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이폼사인에서 작성·완료된 전자문서와 데이터가 자동으로 모여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되고, AIOZ EKA를 통해 일상 언어로 검색·근거 확인이 가능한 조직 내 자산으로 쌓인다. 이렇게 쌓인 지식은 오즈리포트 및 뷰어를 통해 보고서·서식으로 만들어져 문서 작성부터 관리·활용·업무 수행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는 "30년 이상 쌓아온 전자문서 기술력과 AI를 결합해 기업이 가진 데이터와 문서를 진정한 기업 자산으로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며 "공공·민간·글로벌로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2026.06.19 15:54이나연 기자

아와소프트, AI 에이전트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 '안전톡 2.0' 출시

AI 기반 산업안전 솔루션 전문기업 아와소프트가 AI 에이전트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 '안전톡 2.0'(www.safetytalk.co.kr)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안전톡은 2021년 서비스 출시 이후 건설현장, 제조현장, 안전관리자 및 근로자 등 다양한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기능을 고도화해 왔다. 이번 2.0 버전은 기존 가입자와 함께 테스트하고 개선한 안전톡 2.0은 안전문서 작성, 문서 관리, 현장 소통, 위험 예방 업무를 AI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PC 문서 중심에서 웹·AI 기반으로 전환 안전톡 2.0은 기존 PC 중심의 한글(HWP) 안전문서 관리 방식을 웹 기반 환경으로 전환했다. 사용자는 위험성평가서, 작업계획서, 안전점검표, TBM 회의록 등 다양한 안전관리 문서를 웹 브라우저에서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한글 문서, 출력 문서, 스캔 문서, 이미지 문서를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AI가 내용을 분석해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다. 50여 종 이상의 안전관리 표준문서도 제공하며, AI 에이전트가 현장 정보와 작업 내용을 기반으로 안전관리 문서를 자동 작성해 한글 문서 형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안전전문가 에이전트는 산업안전보건법, 건설안전 기준, 사고 사례, 위험성평가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관련 법규, 위험요인, 안전조치 방안, 문서 작성 방법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스마트폰으로 현장과 실시간 소통 근로자와 현장 안전관리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안전관리 업무에 참여할 수 있다. 근로자는 안전공지, 작업지시, TBM 내용, 위험성평가 결과를 확인하고 위험요인을 신고할 수 있으며, 안전관리자는 안전점검 결과를 등록하고 안전조치 사항을 실시간으로 전파할 수 있다. 아울러 안전톡은 AI CCTV, IoT 센서, 안전관리 데이터 플랫폼과 연계해 실시간 위험 감지와 예방 중심의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안전톡 2.0은 중소기업의 안전관리 수준 향상과 디지털 전환 확산을 위해 핵심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 PaaS·SaaS 방식으로 제공되며, 보안 정책이나 내부 시스템 연계가 필요한 기업은 구축형(On-Premise) 방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아와소프트 관계자는 “안전톡 2.0은 AI 에이전트가 안전문서를 작성하고, 근로자와 안전관리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위험요인을 예방하는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이라며 “중소기업의 안전관리 디지털 전환과 산업현장의 중대재해 예방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6.06.19 15:37정진호 기자

[르포] 제조 AX로 홈헬스케어 혁신...세라젬, 천안 스마트팩토리 가보니

충남 천안시 성거읍에 위치한 세라젬 천안타운 본관 2층.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예상치 못한 광경이 펼쳐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100m 길이의 라인은 생산 기지 특유의 활기나 북적임 대신, 고요함에 가까운 황량함이 감돌았다. 넓은 공간을 채운 것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대형 로봇 팔과 컨베이어 벨트의 기계음뿐, 작업복을 입은 직원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장을 안내한 고현준 세라젬 생산팀 팀장은 "이 황량함이야말로 공장 자동화가 완성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운을 뗐다. 과거 수동 방식으로 운영될 때는 라인당 55명이 넘는 인원이 빽빽하게 매달려야 했지만, 스마트팩토리 전환 이후 공정 전체에 필요한 인원은 단 27명으로 줄었다. 작업자들은 100% 자동화된 컨베이어 벨트 사이에서 기계를 중간중간 조작하거나 모니터링하는 역할만 수행하고 있었다. 투입부터 포장까지 '사람 손 안 타는' 100% 물류 자동화 인력은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생산성은 오히려 수동 방식 대비 약 48% 급증했다. 현재 천안 스마트팩토리 라인 1개당 일일 최대 생산량은 550대에 달한다. 공장 내 총 3개의 라인이 가동 중이다. 세라젬은 국내 생산거점에서 연간 최대 37만 대를 쏟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산술적으로 120초(2분)에 1대꼴로 프리미엄 의료기기가 양산되는 셈이다. 실제로 라인 위를 이동하는 제품들은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았다. 약 15kg에 달하는 하단의 베이스 프레임이 투입되자 협업 로봇이 이를 그리핑 방식으로 정밀하게 집어 올려 컨베이어 벨트에 안착시켰다. 조립이 완료되면 완제품 무게가 92kg(포장 포함 약 100kg)에 육박하는 '마스터 V9' 등의 중량 가전이지만, 직원이 이를 들거나 미는 공정은 전혀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100% 설비가 이송을 전담하면서 현장 작업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위험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있었다. 철저한 자동화 덕분에 공정 불량률은 1% 수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라인 내부에서 100% 걸러진다. 고 팀장은 "중국 등 수동 라인에서는 작업자의 컨디션에 따라 스크루 조립이 누락되는 실수가 생길 수 있지만, 이곳은 전동 토출기와 체결기가 센싱을 통해 필요한 개수만큼만 나사를 배출한다"며 "정해진 토크(체결력) 스펙 값대로 완벽히 조립돼 카운터기가 찍혀야만 다음 공정으로 셔틀이 이동하는 실수 방지 시스템을 갖춰 조립 누락률 0%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라젬 천안 공장의 스마트 품질 관리 레벨은 '고도화 중간 1단계'로, 전산 제조실행시스템(MES)망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세라젬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설비 제어까지 완벽히 자동화되는 고도화 2~3단계를 준비 중이며, 궁극적으로 AI를 접목한 인공지능 전환(AX) 가동을 위한 선행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신차 '페이스리프트' 닮은 차세대 라인업 테스트 현장 단조로운 자동화 라인 중간쯤 이르자, 수십 명의 연구원과 유관 부서 직원들이 모여 분주하게 움직이는 구역이 나타났다. 혼류 생산 시스템을 활용해 차세대 신제품을 라인에서 테스트하는 현장이었다. 혼류 생산은 셔틀 위 블록만 간단히 바꿔주면, 하나의 라인에서 마스터 V5, V7, V9 등 주력 제품군을 유연하게 교차 양산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다만 체어 타입인 마스터 V11은 별도의 특화 라인에서 제작된다. 고 팀장은 "마치 완성차 업체가 신차를 출시한 뒤 지속해서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하나의 라인업이 완성됐다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 체험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소 3회 이상(TP 1·2차, PP)의 혹독한 현장 라인 테스트를 1년 넘게 거치며 끊임없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다"고 설명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고수, 글로벌 리스크 넘는 돌파구 최근 국내외 수많은 가전·의료기기 업체들이 인건비와 원가 절감을 이유로 중국이나 인도, 베트남 등지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고 있다. 하지만 세라젬은 천안 공장에 지난 3년간 약 200억원을 투자하며 '메이드 인 코리아'를 고집스럽게 고수하고 있다. 세라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외 생산 시 당장의 인건비는 낮출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품질 리소스를 제어하고 유연하게 관리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세라젬은 국내 공장의 가파른 스마트팩토리 자동화를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을 기술력으로 상쇄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완제품을 들여올 때 발생하는 고질적인 해상 운송 리드 타임과 통관 지연에 따른 재고 리스크가 없다는 점도 국내 생산의 막강한 리턴이다. 세라젬은 천안 생산 기지를 축으로 용인(상행)과 양산(하행)에 메인 물류 허브 타워를 운영하며 전국 고객에게 주문 즉시 제품을 빠르게 배송·설치하는 유통 안정성을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메이드 인 코리아' 수요도 국내 생산 기지를 유지하는 주요 요인이다. 세라젬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70여 개국의 바이어들은 중국산 제품 대신 한국에서 생산된 의료기기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라젬은 내수 시장이 큰 중국 물량만 현지 공장(톈진·옌지)에서 소화하고, 그 외 글로벌 수출 물량은 전량 천안 스마트팩토리에서 생산하는 이원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세라젬은 자동화된 천안 공장을 통해 고객 신뢰성을 한층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는 “세라젬의 목적 선언문 핵심은 고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있다”며 “이번에 구축한 고도화 중간 1단계를 넘어 설비 제어와 AI를 접목한 차세대 AX(인공지능 전환) 단계로 나아가는 이유도 결국 글로벌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안 스마트팩토리는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전 세계 70여 개국 소비자들에게 균일한 품질의 홈 헬스케어 가치를 전파하는 글로벌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6.19 15:22전화평 기자

대학생들에게 술자리란?..."좋아하는 술은 참이슬·카스"

대학생 10명 중 7명은 술자리를 취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분위기를 즐기기 위한 공간으로 인식했다. 술을 거절함에 있어서도 거리낌이 없으며, 좋아하는 주류는 참이슬(소주), 카스(맥주)였다. 비누랩스 인사이트는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통해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6일까지 전국 대학생 500명 대상으로 식음료 관련 설문을 진행, 그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설문 결과 Z세대 대학생 74%는 술자리를 취하기보다 분위기를 즐기기 위한 공간이라고 응답했다. 또 대학생의 61.6%는 “술을 거절해도 눈치를 보지 않는다”고 답해 강권하지 않는 자유로운 음주 분위기가 안착됐음을 보여줬다. 실제 대학생들의 음주 빈도는 과거에 비해 확실히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와 비교한 음주 빈도를 묻는 질문에 '줄었다'는 응답이 39.3%로 가장 많았으며, '비슷하다'는 32.1%, '늘었다'는 28.6%에 그쳤다. 현재 대학생들의 월 평균 술자리 횟수는 2.9회 수준이었으며, 평균 주량은 소주 기준 '반 병~1병'이 40.2%로 가장 많았다.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주종은 소주(36.5%)였으며, 이어 맥주(26.8%), 하이볼(16.7%) 순이었다. 선호 소주 브랜드(복수응답)의 경우 참이슬이 61.8%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고 새로(33.8%), 처음처럼(24.8%), 진로이즈백(20.2%)이 뒤를 이었다. 선호 맥주 브랜드(복수응답)는 카스가 69%로 대세를 이뤘으며, 테라(46.4%), 켈리(23.8%)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카스 집중도는 고학년이 될수록 완화되는 한편, 테라와 켈리는 갈수록 선호도가 높아져 학년이 높아질수록 브랜드 취향이 다변화되는 패턴이 확인됐다. 이처럼 지출이 큰 단체 술자리나 과한 음주 모임이 줄어들면서, 대학생들의 한 달 평균 식비는 32만원 수준으로 실속 있게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평소 식사를 해결하는 주 이용 방식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직접 요리'(31.2%)와 '학식·기숙사 식당'(26%)이 과반을 차지했다. 실제 대학생 10명 중 8명꼴(80.8%)로 한 달 식비를 '40만원 이하'로 통제하고 있었으며, 이 중 20만원 이하로 극단적인 짠테크를 실천하는 비율도 32.2%에 달했다. 다만, 한정된 예산 안에서도 배달 음식이나 확실한 취향의 패스트푸드 브랜드에는 필요에 따라 지갑을 여는 완급조절형 소비를 보였다. 대학생들은 주로 '혼자 식사를 해결할 때'(63.8%, 복수응답)나 'OTT를 시청할 때'(44.2%, 복수응답) '스트레스 해소'(62.3%, 복수응답)를 위해 배달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주문하는 카테고리(복수응답)는 패스트푸드(75.1%)가 압도적이었는데, 브랜드별 선호도(복수응답)를 보면 치킨 카테고리에서는 BHC(54.8%)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BBQ(32%), 맘스터치(23%), 굽네치킨(22%), 교촌치킨(20.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햄버거 시장에는 치킨에서도 3위를 차지한 맘스터치가 53.6%로 버거킹(45.6%)과 맥도날드(44.8%), 롯데리아(40.6%)를 누르고 정상에 올라 Z세대 패스트푸드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비누랩스 인사이트 관계자는 “Z세대 대학생들은 과한 음주를 지양하고 분위기를 즐기는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식생활에 쓰는 비용 역시 평소에는 아끼고 필요할 때만 지갑을 여는 Z세대만의 실속형 라이프스타일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2026.06.19 14:11백봉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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