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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자리 뺏길라"…기업 AI 도입 발목잡는 '직원 불안'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주요 이유로 직원의 '고용 불안'과 '준비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더레지스터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리서치 기업 포레스터가 '조직 내 AI 도입 성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약 68%의 기업이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있으며 의사결정자의 81%가 'AI 코파일럿'이 직원 업무 지원에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직원 AI 활용 역량 지표인 'AI 준비도 지수(AIQ)'는 지난 1년간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업의 AI 역량이 제자리걸음인 첫 번째 이유로 '교육 부족'을 꼽았다. 비기술 직군에게 내부 AI 교육을 제공한다고 답한 기업 비율은 2024년 47%에서 지난해 51%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생성형 AI 활용의 핵심 기술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교육을 제공하는 기업은 단 23%에 불과해 실질적인 활용 능력을 키울 기반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고용 불안'으로 인한 직원들의 거부감을 지목했다. 조사 결과 직원의 43%는 향후 5년 내 자동화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25%는 자신의 일자리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불안감은 경영진의 실제 행보에 의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인용된 다른 조사에 따르면, 비즈니스 리더의 50%가 "AI가 인력 감축에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답했으며 43%는 내년에 AI를 도입하는 대신 신입 채용을 줄이거나 기존 직무를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일부 직원들은 일자리 상실을 두려워해 AI 자체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이러한 팽배한 불안과 불신이 조직 내 AI 발전과 도입을 방해하는 근본적인 환경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포레스터 측은 "기업들이 AI를 직원의 '기회 창출 수단'으로 인식시키고, 직원 관점에서의 혜택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형식적인 학습은 AIQ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하며, 조직 내 자연스러운 교류와 경험 공유를 통한 '사회적 학습'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2026.03.29 11:34남혁우 기자

동남아 최초 '이곳' 16세 미만 아동 SNS 규제한다

인도네시아가 16세 미만 아동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사용을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해 온라인 콘텐츠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전국 단위 규제를 도입한 사례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메우티아 하피드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엑스(옛 트위터), 비고 라이브, 틱톡, 로블록스 등이 새 정책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는 약 7000만명의 16세 미만 인구가 있다. 틱톡은 16세 미만 계정을 단계적으로 비활성화할 계획이며, 로블록스는 13세 미만 이용자를 위한 기능을 조정 중이다. 엑스는 최소 이용 연령을 16세로 상향하겠다고 언급했으며, 로블록스도 인도네시아에서 16세 미만 이용자를 위한 추가 콘텐츠 및 커뮤니케이션 통제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유튜브 인도네시아는 정부의 결정을 두고 위험 기반 자율 평가 방식에 부합한다며 이는 일괄적인 금지 조치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메타는 새로운 규정의 시행을 지지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관련해 통신부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규정이 통과된 이후에는 수천만 명의 인도네시아 청소년 계정을 '틴 계정'으로 전환했다. 해당 계정은 규정 하에서 낮은 위험의 이용 환경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동이 유해 콘텐츠에 광범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를 근거로 이번 규제를 추진했다. 2023년 유엔 지원 연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미성년자의 약 절반이 SNS에서 성적 이미지를 접한 경험이 있으며, 거의 절반이 온라인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추진을 이끈 하피드 장관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모든 디지털 플랫폼은 새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아동 보호는 공동의 책임이며, 인도네시아 디지털 생태계에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규정 준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기업은 인도네시아 내 서비스 접근 제한 등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기업들은 오는 6월까지 아동 안전 관련 자체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12월 시행된 호주의 연령 제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호주는 SNS가 16세 미만 이용자의 접근을 차단하지 않으면 최대 4950만 호주달러(약 513억 7951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덴마크, 브라질 등 다른 국가들도 빅테크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인접국 말레이시아도 유사한 규제를 추진 중이다.

2026.03.29 10:54박서린 기자

소니, 日 시장서 CF익스프레스·SD 카드 수주 중단

일본 소니가 CF익스프레스 카드와 SD 메모리카드 등 낸드 플래시메모리 기반 저장매체 수주를 중단한다고 27일 밝혔다. 소니는 27일 공지사항에서 "CF익스프레스 카드, SD 메모리카드는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부족 영향으로 수요에 대한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3월 27일 이후 별도 계약한 점포에서 들어온 주문과 소니스토어를 통한 일반 소비자의 주문 접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문 정지 대상이 된 제품은 1.9TB/960GB/480GB/240GB 용량 CF익스프레스 타입A, 480GB/240GB 용량 CF익스프레스 타입B 메모리카드 등이다. CF익스프레스 카드는 4K 등 고해상도·고용량 영상 기록이 가능해 영상 제작자의 수요가 많은 제품이다. 미러리스 카메라 등에 주로 쓰이는 SDXC/SDHC 메모리카드도 512GB/256GB/128GB/64GB 등 거의 모든 용량 제품의 수주가 중단됐다. 소니는 "수주 재개 시점은 공급 상황을 따라 판단한 뒤 별도 제품정보 페이지에서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치가 일본 시장에만 적용되는지, 혹은 국내 포함 모든 국가에 적용될 지는 미지수다. 지난 2월 낸드 플래시메모리용 컨트롤러를 공급하는 대만 팹리스, 파이슨의 푸아케인셍 CEO는 "낸드 플래시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올해 일반 소비자용 제품 제조사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주요 메모리카드 제조사 중 낸드 플래시메모리 공급 문제를 들어 제품 수주를 중단한 회사는 소니가 처음이다. 공급 상황이 악화된다면 향후 다른 회사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6.03.29 09:31권봉석 기자

스테이크 40% 할인·와인 반값…신세계그룹, '랜쇼페' 1일 개막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 '랜더스 쇼핑페스타'(랜쇼페)'가 다음 달 1일 막을 올린다. 2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식재료, 가성비 외식 메뉴, 생필품, 패션 등 고객 일상을 이루는 다양한 상품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랜쇼페는 2021년 야구단 SSG랜더스 창단 기념 행사인 '랜더스데이'로 시작해 지난해 쇼핑축제(FESTA)의 의미를 담아 '랜더스 쇼핑페스타'로 이름을 바꿨다. 이번 행사에서는 200여 개의 '스타템'이 준비됐고 이 중 '슈퍼스타템' 16개는 핵심 할인 품목이다. 이마트는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인기 한우등심·한돈삼겹살·러시아대게·와인 등 인기 먹거리를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50% 저렴하게 선보인다. 1~3일에는 스타템 계란 30구 한판을 5450원에 판매한다. 시중 가격보다 2000~4000원 싸다. 슈퍼스타템으로 '헤비앤텐더 스테이크' 립아이, 뉴욕스트립 등 6종을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40% 싸게 제공한다. 또 다른 슈퍼스타템인 참외는 전품목 40% 할인한다. 트레이더스 슈퍼스타템은 'RTG 오메가3'와 '멀티비타민'으로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판매한다.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는 조선호텔과 협업해 1팩 더 담은 살치살 5+1팩과 LA갈비+육개장+떡갈비 3종페스타 등 한정판 상품을 준비했다. 노브랜드버거는 고기더블·치즈더블 슈퍼스타템 '노브랜드 버거 어메이징 더블 랜쇼페 에디션' 라지세트를 선보인다. APP 쿠폰 주문 시 4700원으로 3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마트 24는 손종원 셰프가 '일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편하게 즐기는 간편식'을 테마로 쌈밥정식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 'Day off 시리즈'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스위트델리·푸드마켓·식당가·와인에서 사용 가능한 최대 30% 푸드존 4종 쿠폰팩을 마련했다. JW메리어트호텔은 플레이버즈 2인 뷔페 식사권을 20% 할인한다. 지마켓은 랜쇼페 개막보다 하루 먼저인 31일 로보락의 신상품 '로보락 S10'을 단 하루 특가 164만원에 슈퍼스타템으로 준비했다. 랜쇼페 기간 중에는 최대 12% 할인 쿠폰에 카드사 즉시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스타벅스에서는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발맞춰 야구단별 텀블러와 머그 등 이색 굿즈를 선보인다. 랜쇼페 기간 7만원 상당을 증정하는 '럭키7 쿠폰팩'을 마련했다. SSG닷컴은 랜더스 쇼핑페스타 기간 매일 최대 12% 할인 쿠폰 또는 장보기 지원금을 랜덤 지급한다. 룰루레몬 스테디셀러 레인자켓 등 인기상품 중심으로 최대 30% 할인을 기획했다. W컨셉은 패션·뷰티·라이프 60여종 스타템과, 랜쇼페 전용 오늘의 브랜드 최대 30% 할인 쿠폰팩 등 혜택을 마련했다. 신세계면세점에서는 최대 80% 할인 메리트를 가진 화장품·병행수입브랜드·주류 등 온라인 전용상품을 준비했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는 아울렛 가격에 최대 20% 할인을 진행한다. 매장에서 열리는 현장 이벤트도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필드 하남과 수원에서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중식마녀 포함 7인 스타셰프를 직접 만날 수 있는 팝업 스토어 공간이 마련된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에서는 캐치 티니핑 포토존·싱어롱 공연 등이 열린다. 신세계그룹은 “랜쇼페는 봄이 되면 고객들이 가장 기다리는 쇼핑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고객에게 확실한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03.29 09:21김민아 기자

쿠팡 사태로 '예스24' 랜섬웨어 뒷전...조사만 9개월째

예스24 랜섬웨어 해킹 사건이 발생한지 9개월이 지났음에도, 개인정보위원회의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 기술 지원을 나갔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미 결과 자료를 보냈지만, 피해 경위·규모 종합 발표와 과징금 등 제재 수위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쿠팡 사태 등 잇단 침해사고가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나 영향이 큰 사건부터 처리하다 보니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에 따르면 이들은 예스24 측에 지난해 6월 발생한 랜섬웨어 관련 해킹 사건 기술 지원 결과 자료를 같은 해 가을경 전달했다. 당시 예스24는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해 닷새간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 접속이 마비됐다가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이 때 예스24는 시스템 점검으로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제한된다고 공지했으나, 정치권에서 자료를 통해 랜섬웨어로 인한 서비스 장애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결국 해킹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지원 종료 OS 사용 등이 원인 중 하나…백업 시스템 보완 권고 KISA는 정보통신망법 제48조 3에 따라 침해사고가 발생하면 정확한 원인 분석과 대응조치 방안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발생 원인 및 침투 경로를 분석하고, 침해사고를 당한 기업에 대응조치 방안을 안내한 후 재발방지를 위해 침해 원인을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랜섬웨어 피해 당시 예스24는 KISA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KISA의 기술지원을 거부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비난을 샀다. 이후 결국 예스24는 KISA의 기술지원을 받았으나, 침해사고 발생 약 9개월이 흐른 현재까지 종합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피해 규모나 경위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KISA가 전달한 기술 지원 결과 자료에는 사고 신고 시점과 원인, 보완 조치 방안들이 담겼다. 예스24는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해 6월 9일 신고를 접수했으며, 원인은 알려진 바와 같이 랜섬웨어로 밝혀졌다. 기술 지원이 지난 윈도 운영체계(OS)를 사용한 것 또한 사고 발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예스24는 윈도 서버 2018과 윈도 서버 2012를 병행 사용하고 해왔는데, 이 중 전체 시스템의 5%를 출시 13년이 넘은 윈도 서버 2012로 운영해왔다. 윈도 서버 2012는 2023년 10월 공식 지원이 종료돼 제작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보안 패치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어 사이버 공격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예스24에 침투한 랜섬웨어는 업무망, 서비스망 등에 접근해 악성코드를 감염시켰다. 당시 예스24는 공격자에게 수십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지불하는 식으로 서비스를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이에 대한 사실유무를 회사 측이 밝힌 적은 없다. 이후 2개월 뒤 예스24는 또 다시 랜섬웨어 공격에 당해 서비스가 마비됐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한 번 랜섬웨어 공격에 타깃이 되고 금전을 지불해 협상에 응하게 되면, 공격자들 사이에서 타깃이 되기 십상이다. 다만 두 번째 공격에서 예스24는 백업 데이터를 통해 7시간 만에 서비스를 복구했다. 현재까지 상황을 요약하면 예스24는 1차 랜섬웨어 당시 KISA의 기술지원 절차가 완료됐고, 2차 랜섬웨어 때에는 백업 데이터로 복구했다.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한 조치는 한 셈이다. 그러나 침해사고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면, 피해 경위 및 규모 파악 외에도 과징금 부과 등 제재 절차가 남아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유관기관은 침해사고 이후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행정조치나 과징금 부과 등 제재를 가한다. “침해사고 조사, '선입선출' 아니다…파급 큰 사건부터 해결하느라 지연” 예스24 랜섬웨어 사태에 대한 기술적인 조치는 마쳤지만, 행정적인 절차는 끝맺음을 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대형 침해사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조사 인력 부족, 대형 침해사고 선결 등의 이유로 조사 단계에만 방치된 모양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예스24의 조사 결과 발표 지연과 관련해 “개인정보 유출신고에 대한 조사는 '선입선출' 식이 아니다”라며 “쿠팡이나 KT처럼 사건의 중요도에 따라 먼저 진행하는 식이기 때문에 다른 사건의 경우 조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난해 통신사 해킹 사태 등과 같이 큰 사고는 대대적인 조사를 통해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면서 “(예스24 랜섬웨어 사태는) 민관합동조사단이 꾸려지지 않아 특별히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안이 큰 침해사고를 우선적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부처의 중론이다. 실제 전문가들도 예스24 조사 결과 발표 지연과 관련해 같은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이용준 극동대 해킹보안학과 교수는 “개인정보위, 과기정통부 등 여러 주무부처가 침해사고 조사 과정에 투입되다 보니 부처 간 합의점을 도출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지난해 이례적으로 많은 사고가 터지다 보니 개인정보위와 과기정통부에 조사가 많이 밀려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뿐만 아니라 조사에 투입되는 인원들이 대형 로펌 등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잦아 조사 자체에 투입되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사고 조사에 투입되는 인원들에 대한 증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나 개인정보위가 쿠팡 사태 조사로 예스24에 대한 관심은 뒷전”이라며 “명확히 구분하면 과기정통부는 침해 경위 등에 대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개인정보위는 유출 사실에 대한 위법 사항을 살펴보고 징계를 내리는 부처다. 과기정통부, 사고조사기관, KISA가 합의점을 도출해 침해 경위를 밝히고, 개인정보위 역시 조사를 끝마쳐야 하는데 이런 합의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확한 침해 경위 파악과 함께 개인정보 유출 시 매겨질 과징금 산정이 남은 절차다. 이 과정에서 짚어야 할 대목은 보안 조치 의무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사항이다. 현행 정보통신망법은 침해사고 발생 정황 인지 시점 24시간 내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은 유출 시점 인지 72시간 이내 당국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길 시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예스24 해킹 사건의 경우 개보위 측은 회사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신고 시점은 지난해 6월 11일이다. 예스24가 사고를 인지했다고 공지한 시간은 6월 9일 새벽 4시경이다. 개보위 관계자는 “6월 9일은 예스24에서 침해 사고를 인지했다고 주장한 시점”이라며 “기록 등을 보면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야 인지 시점이 맞는지 추정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스24는 “(종합)조사 결과 기다리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대해 하나하나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전체적인 결과를 종합적으로 봐야한다”고 답했다.

2026.03.29 08:00박서린 기자

하이센스,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조용한 친환경 혁신 추진

칭다오, 중국 2026년 3월 28일 /PRNewswire/ -- 글로벌 가전 및 소비자 전자 제품을 선도하는 브랜드 하이센스(Hisense)가 지속가능성이 일상 기술에서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업계 전반에서 에너지 효율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매년 어스 아워(Earth Hour) 시간에 전 세계 수백만 가구가 60분 동안 전등을 끈다. 그러나 계속 켜져 있는 화면에서도 또 다른 중요한 지속가능성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다. 가정용 전자기기가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에너지 효율 개선이 혁신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하이센스에게 친환경 기술은 TV가 거실에 도달하기 훨씬 이전 단계부터 시작된다. 2025년 하이센스 히타치(Hisense Hitachi) 황다오 공장은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에게 VRF 부문 세계 최초 지속가능성 등대(Sustainability Lighthouse)로 선정되며 AI 기반 생산으로 더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제조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하이센스 비주얼 테크놀로지(Hisense Visual Technology) 칭다오 공장은 WEF에게 고객 중심성 등대(Customer Centricity Lighthouse)로 추가 인정받아, 글로벌 TV 산업에서 유일한 등대 공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두 성과는 하이센스의 제조 네트워크가 지속가능성과 운영 효율성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자연스럽게 2026년 TV 라인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이센스의 최신 모델은 하드웨어와 스마트 기능 전반에 걸쳐 에너지 인식 기반 혁신을 구현했다. 오는 4월 글로벌 출시 예정인 UR9 시리즈는 유럽과 호주 등을 포함한 지역에서 태양광 충전 리모컨을 도입할 예정으로 적응형 라이트 센서(Adaptive Light Sensor)와 절전 모드를 통해 밝기와 전력 사용을 자동으로 조정해 사용자가 더욱 효율적으로 전력을 관리하도록 돕는다. 하이센스는 제품 자체를 넘어 지속가능성 접근을 확장하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는 FSC®100% 인증을 받은 목재 및 섬유 소재를 사용한 에코케어(Eco-care) 패키징을 도입해 책임 있게 관리된 산림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생산 및 배송 전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줄이고 있다. 하이센스는 또 제품 수준의 환경 평가도 강화하고 있다. Laser Projector C3는 SGS의 검증을 거쳐 전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와 제품 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PCF) 인증을 진행하며, 제품 생애주기 전반의 환경 영향을 투명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많은 환경 개선은 눈에 띄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효율성을 높이고 폐기물을 줄이며 제품 수명을 연장하는 공학적 발전을 통해 사용자의 기술 경험은 바꾸지 않으면서도 지속가능성은 높이고 있다. 이는 '더 밝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ng a Brighter Life)'이라는 하이센스의 비전을 반영하며,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환경 영향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기술 개발을 의미한다. 하이센스 소개 하이센스는 1969년에 설립돼 160여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글로벌 가전 및 소비자 전자 제품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고품질 멀티미디어 제품, 가전제품 및 지능형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100인치 이상 TV 부문에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RGB MiniLED 기술의 선도 기업으로서 차세대 RGB MiniLED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FIFA 월드컵 2026™ 공식 후원사로서 글로벌 스포츠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2026.03.28 19:10글로벌뉴스

"올해 OLED 모니터 출하 51% 상승" 트렌드포스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51% 늘어날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최근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에이수스와 삼성전자 등이 OLED 모니터 신제품을 지속 출시했고,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하량 273만 5000대보다 51% 많으면 413만대다. 지난해 모니터 OLED 출하량(273만 5000만대)도 전년비 92% 급등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여러 업체의 공격적 판촉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27인치 240헤르츠(Hz) QHD 해상도 OLED 모니터는 '가성비'(가격 대비 제품 성능) 덕에 인기를 얻었다. 280Hz 신제품 출시도 긍정 영향을 미쳤다. 업체별로 에이수스가 지난해 21.6%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트렌드포스는 에이수스가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4분기에도 1위를 지켰다고 평가했다. 에이수스의 OLED 모니터 라인업인 ROG, 프로아트(ProArt), 젠스크린(ZenScreen) 등이 하이엔드 게이밍 시장과 전문 크리에이터, 모바일 생산성 부문에서 경쟁력이 뛰어났다고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19.3% 점유율로 2위다. 삼성전자는 27인치 180Hz 신제품 판매 호조, 지난해 말 49인치와 27인치 UHD 제품 판촉 성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중급 볼륨 모델과 하이엔드 모델 시장을 모두 공략하고 있다. 3위는 13.1%의 MSI다. MSI는 최근 수년간 OLED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왔다. 경쟁 심화 속 MSI는 신속한 제품 출시와 다양한 가격대 라인업으로 게이머 수요를 공략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MSI가 하이엔드 OLED 모니터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 이미지, 주류 브랜드 입지 등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12.6% 점유율로 4위다. 울트라기어(UltraGear) 시리즈 품질이 인정받는다고 평가됐다. LG전자는 39인치와 45인치 OLED 모니터 시장에서 독점에 가까운 입지를 확보했다. 이들 제품이 전체 판매에 안정적 기반이 되고 있다. 5위는 9.9%의 델이다. 델은 게이밍 브랜드 에일리언웨어(Alienware)로 OLED 모니터 시장을 공략 중이다. 델은 제품 신뢰성과 업계 선도적인 사후 서비스가 높이 평가됐다. 델은 지난해 게이머가 아닌 일반 소비자를 겨냥해 120Hz OLED 모니터를 출시했다. 트렌드포스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모니터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2곳이 주력으로 생산 중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AVC리보(AVC Revo)는 최근 올해 모니터 OLED 출하량을 삼성디스플레이 400만대, LG디스플레이 140만대 등 540만대 등으로 예상했다. 540만대는 지난해 330만대보다 63% 많다. 지난해 업체별 출하량은 삼성디스플레이 250만대, LG디스플레이 80만대 등이다. 패널 생산량이 완제품 출하량보다 일반적으로 많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OLED, LG디스플레이는 화이트(W)-OLED로 모니터 OLED를 만든다. 삼성디스플레이 고객사는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MSI, 삼성전자 등이다. LG디스플레이 고객사는 에이수스, LG전자, TCL 등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보다 모니터용 QD-OLED에, LG디스플레이는 모니터보다 TV용 W-OLED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출하량은 TV용 100만대, 모니터용 250만대(AVC리보 집계) 등 350만대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W-OLED 출하량은 TV용 570만~580만대, 모니터용 80만대(AVC리보 집계) 등 650만~660만대로 추정된다.

2026.03.28 13:26이기종 기자

[피지컬AI와 윤리] '사고'는 알고리즘 보다 '인간'과 '제도' 책임

1. 들어가며: 탈로스의 후예들, 도로에 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파이스토스(Hephaestus)는 신들의 대장장이였다. 절름발이의 몸으로 올림포스에서 내던져진 이 신은, 그러나 다른 어느 신도 흉내 낼 수 없는 것을 빚어냈다. 바로 스스로 움직이는 금속 자동 장치였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헤파이스토스가 금으로 만든 하녀들이 살아 있는 여인처럼 움직이며 주인을 부축하고 세밀하게 보조했다고 전한다(호메로스, 2025). 서양 문헌에 기록된, 지능과 자율성을 부여받은 금속 자동 장치에 대한 가장 이른 상상 가운데 하나다. 크레타 섬을 홀로 순찰하던 청동 거인 탈로스(Talos)는 한층 더 직접적이다. 헤파이스토스가 단조한 이 청동 자동인은 미노스 왕의 왕국을 방어하기 위해 창조된 존재로, 크레타 섬의 해안을 순찰하다 적선이 접근하면 거대한 바위를 던져 배를 침몰시키도록 설계돼 있었다. 탈로스는 스스로 움직이는 인간형 금속 기계이자, 자율적으로 침입자를 탐지하고 격퇴하는 고대 신화 속 자율 경비 로봇에 가장 가까운 존재다(Mayor, 2018). 이 신화적 존재 안에는 피지컬 AI 시대를 사는 오늘, 우리가 정면으로 마주하는 질문들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탈로스가 누군가를 죽였을 때, 그 행위는 누구의 의지인가. 책임은 탈로스에게 있는가, 그를 만든 장인 신에게 있는가, 아니면 그를 섬에 배치한 주권자에게 있는가. 설계자의 의도인가, 제작자의 결함인가, 운용자의 과실인가. 수천 년 전 신화가 던진 이 물음은, 알고리즘이 핸들을 쥔 오늘에도 여전히 답을 기다리고 있다. 이 질문이 법정 언어로 번역되기까지 수천 년이 걸렸다. 2018년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자율주행 시험 운행 중이던 우버(Uber) 차량이 자전거를 끌고 도로를 가로지르던 보행자 를 치어 숨지게 한 사고는, 자율주행 모드 차량에 의한 보행자 사망 사례로서는 최초의 교통 사망 사고로 기록된다. 조사 결과는 여러 층위의 실패를 드러냈다. 우버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체계적인 안전 위험 평가, 운전자 모니터링, 비상 제동 설정 등에서 중대한 공백을 남겼고, 연방 및 주 규제기관은 공공 도로에서의 자율주행 시험에 대해 명확한 기준과 감독 체계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시험을 허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중첩됐다. 차량 센서는 충돌 수 초 전부터 보행자를 감지했지만, 소프트웨어는 대상을 일관되게 분류하지 못해 충돌 위험을 적절히 예측하지 못했고, 비상 자동제동 기능을 비활성화해 둔 상태였다. 그 결과 충분한 제동 시간이 있었음에도 자동 제동은 작동하지 않았고, 운전자 역시 제때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다. 최종 보고서에서 사고의 가장 가능성 높은 직접 원인으로 운전자가 개인 휴대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느라 전방을 주시하지 않은 점을 지목하는 동시에, 우버의 안전 관리 체계와 소프트웨어 설계상의 결함, 규제 당국의 감독 부재 역시 중대한 기여 요인으로 함께 지적했다(Plungis, 2019). 2023년, 당시 운전자는 위험 초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3년간의 감독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차량 운전은 중대한 책임을 수반하는 행위이며, 어떤 기술이 적용되더라도 안전은 항상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iess & Sottile, 2023). 그러나 법원이 최종적으로 피고석에 앉힌 것은 운전자 개인 한 명 뿐이었다. 우버의 알고리즘 설계, 기업의 안전 관리 체계, 규제 당국의 감독 부재 등 지적된 다층적인 실패는 형사 책임의 언어로는 충분히 번역되지 못한 채, 조사 보고서와 기사 속 기록으로만 남았다. 2. 자율주행의 도덕적 지형: 트롤리 문제에서 현실의 도로로 1967년 철학자 필리파 풋(Philippa Foot)은 '낙태 문제와 이중 효과의 원리(The Problem of Abortion and the Doctrine of Double Effect)'」에서 이른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전차' 사례를 제시한다. 선로 위 다섯 사람을 향해 달려가는 전차를 본 운전자가 레버를 조작해 한 사람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을 때, 과연 그렇게 해야 하는가를 묻는 사고 실험이다(Foot, 1967). 이 사례는 이후 주디스 톰슨(Judith Thomson)에 의해 '트롤리 문제(Trolley Problem)'로 정식화되었다(Thomson, 1976). 풋에 의해 처음 제시된 이 문제는 이중 효과의 원리, 칸트주의 원칙, 공리주의 각각에 대한 도덕적 직관을 동시에 시험하는 장치로 기능하며, 이후 수많은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이 다양한 변형 시나리오를 제시해 왔다(Andrade, 2019). 오늘날에는 자율주행 윤리 논의의 대표적 패러다임 가운데 하나로 다뤄진다. 자율주행 차량의 충돌 회피 알고리즘 역시 극단적 상황에서 이와 유사한 선택을 미리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톰슨의 논의를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녀는 '죽이는 것, 죽게 내버려 두는 것, 그리고 트롤리 문제(Killing, Letting Die, and the Trolley Problem)'에서, 풋의 핵심 논지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즉, 우리는 '부정적 의무'-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의무-가 '긍정적 의무'-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의무-보다 더 엄격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트롤리 문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다섯 생명을 구해야 할 긍정적 의무를 위반하게 되고, 한 사람을 희생시키면 그를 죽이지 말아야 할 부정적 의무를 위반하게 된다. 풋에 따르면, 한 사람을 죽이지 말아야 할 부정적 의무는 한 사람을 살려야 할 긍정적 의무보다 강할 뿐 아니라, 다섯 사람을 살려야 할 긍정적 의무보다도 더 강하다. 톰슨은 이와 같은 '부정적 의무의 우위' 설명을 하나의 해명 방식으로 제시한 뒤 그 함의를 분석하며, 이 구분만으로는 다양한 트롤리 변형 사례들의 도덕적 차이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고 비판적으로 검토한다(Thomson, 1976). 이 논리를 자율주행 알고리즘에 그대로 대입하면, 사고 실험은 돌연 설계 명세서가 된다. 자율주행 차량은 충돌이 불가피한 순간, 인간 운전자라면 본능과 공황 속에 내리게 될 결정을 사전에 코드로 설계해야 한다. 즉 알고리즘은 '죽이는 행위'와 '죽게 내버려 두는 행위' 사이의 도덕적 경계를, 사고가 발생하기 훨씬 전 조용한 엔지니어링 회의실에서 미리 확정해야 한다. 이 설계 행위 자체는 이미 도덕적 선택이다. 알고리즘이 '행동'을 선택하도록 프로그래밍 되는 순간, 그 코드 한 줄은 부정적 의무의 위반을 사전에 승인한 것이 된다. 반대로 '회피 불가' 상황에서 아무 개입도 하지 않도록 설계하면, 이번에는 긍정적 의무의 포기가 미리 각인된다. 어느 쪽이든 알고리즘은 중립일 수 없다. 그리고 그 비중립적 선택에 서명한 자, 예를 들면, 설계자, 제조사, 규제 당국은 이미 도덕적 공범의 자리에 서 있다. 트롤리 문제가 오늘날 자율주행 윤리 논의에서 여전히 유효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3. 알고리즘의 도덕은 누가 결정하는가: 선호의 역설에서 규범의 한계까지 자율주행차는 교통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지만, 때로는 두 가지 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보행자를 치는 것과, 스스로와 탑승자를 희생하여 그들을 구하는 것 사이에서 결정해야 하는 국면이 그것이다. 이러한 도덕적 판단을 알고리즘으로 구현하는 일은 공학의 문제이기 이전에 윤리학의 문제다. 트롤리 문제가 자율주행 윤리의 사고 실험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학자들은 더 근본적인 질문에 봉착했다. 알고리즘이 충돌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를 논하기 전에, 그 기준을 누가, 어떻게 정하는가라는 문제다. 이 질문에 실증적으로 접근한 것이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된 장프랑수아 보네퐁(Jean-François Bonnefon) 등의 2016년 연구 '자율주행차의 사회적 딜레마(The Social Dilemma of Autonomous Vehicles)'다. 이 연구는 여섯 개의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공리주의적 자율주행차 다시 말해, 더 큰 선을 위해 탑승자를 희생하는 차량을 도덕적으로 지지하며 타인이 이를 구매하기를 원하지만, 정작 자신은 탑승자를 보호하는 차량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공리주의적 알고리즘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규제에는 반대하며, 그러한 규제가 도입될 경우 구매 의향이 유의미하게 낮아진다는 것도 확인했다(Bonnefon et al., 2016). 연구에서 드러난 논리 구조를 좀 더 찬찬히 들여다 보자. 실험 참여자 대다수는 전체 사상자를 줄이는 공리주의적 알고리즘이 도덕적으로 옳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탑승할 차량에는 자기 자신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알고리즘이 탑재되기를 원했다. 여기까지는 심리적 이중성의 문제다. 그런데 진짜 역설은 그다음에 있다. 정부가 '모든 자율주행차에 공리주의 알고리즘을 의무적으로 탑재하라'고 규제할 경우, 실험 참여자들의 차량 구매 의향 점수는 유의미하게 하락했다.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옳다고 믿는 차를 사려 하지 않는다. 이 구매 기피는 소비자 심리의 문제라기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결과를 낳는다. 자율주행 기술은 인간 운전에 비해 교통사고를 최대 90%까지 줄일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Bonnefon et al., 2016). 그런데 공리주의 알고리즘의 의무화가 보급 속도를 늦춘다면, 그 지연된 시간만큼 기존 인간 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계속 누적된다. 물론 자율주행차가 모든 사고를 원천적으로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충돌 상황에서는 여러 보행자를 피하기 위해 한 사람을 희생할지, 혹은 탑승자를 희생해 보행자를 살릴지를 선택해야 하는 국면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이 드물어 보일 수 있지만, 수백만 대의 차량이 동시에 운행되는 현실에서 그것은 언젠가 반드시 일어날 사건이 된다. 실제로 발생하지 않더라도, 알고리즘에는 반드시 그 가상의 상황에 대한 결정 규칙이 미리 새겨져 있어야 한다. 피해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는 전형적으로 도덕, 윤리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이며, 따라서 알고리즘은 불가피한 피해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든 도덕 원칙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제조사와 규제기관은 일관된 기준의 유지, 대중의 반발 방지, 구매 의욕의 저해 방지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삼중의 압력 아래 놓인다. 그러나 이 세 목표는 구조적으로 충돌한다. 다수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방향을 바꾸는 선택은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옳다. 그러나 그 동일한 논리를 일관되게 적용하면, 탑승자를 희생하는 선택 역시 정당화된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소비자는 등을 돌린다. 더 도덕적인 알고리즘을 강요할수록 총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앞에서 언급한 역설의 구조다. 개별 행위의 윤리와 집합적 결과의 윤리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이다. 이 역설은 도덕철학이 수백 년에 걸쳐 대립해 온 두 진영인 공리주의와 의무론이 알고리즘이라는 물리적 형태로 충돌하는 장면이다.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과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의 고전적 공리주의를 전제로 하면, 한 사람을 희생해 다섯 사람을 구하는 선택은 원칙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의 행복(또는 고통의 감소)이 걸려 있는지'를 계산해 결정해야 할 문제로 이해된다. 이 전제를 받아들일 경우, 자율주행차와 같은 알고리즘은 각 선택이 초래하는 피해와 이익을 가능한 한 수량화하고 그 총량을 최소화·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칸트적 의무론은 정반대의 지점에서 출발한다. 그는 '도덕 형이상학의 정초(Grundlegung zur Metaphysik der Sitten)'에서 인간을 언제나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정언 명령을 제시한다(Kant, 1785/1998). 이 원칙에 따르면, 탑승자를 다수를 위해 희생시키도록 사전에 설계된 알고리즘은 그 탑승자를 확률적 계산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행위다. 탑승자는 차량에 오르는 순간 자신이 언제 희생 변수로 코딩될지 알지 못한 채, 이미 그 계산식 안으로 들어선다. 공리주의를 택하면 칸트를 배반하고, 칸트를 따르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포기해야 한다. 다수결적 선호 집계로 기준을 정하면 인권의 원칙을 침해할 수 있고, 인권의 원칙을 고수하면 어떤 선택도 온전히 정당화하기 어려워진다. 이 해소되지 않는 도덕철학적 긴장은 자율주행 도로에서 답을 찾지 못한 채, 이제 그 동일한 무게를 짊어지고 또 다른 공간인 물류 창고의 밀폐된 통로와 자동화된 선반들 사이로 무대를 옮긴다. 4. 물류 로봇이 열어 놓은 윤리의 새 전선 자율주행의 윤리는 주로 '사고의 순간'인 충돌을 피할 수 없는 그 찰나의 결정을 둘러싼 것이었다. 물류 로봇의 윤리는 그보다 훨씬 넓고, 훨씬 일상적인 영역을 건드린다. 사고가 나기 전, 사고가 나지 않더라도, 알고리즘이 인간의 몸과 존엄에 매일 가하는 것들이 문제다. 그리스 신화의 탈로스는 크레타 섬을 순찰하며 침입자를 막았다. 그는 명령받은 임무를 정확하게 수행했다. 오늘날 아마존(Amazon)의 물류 창고에서 24시간 쉬지 않고 이동하는 자율이동로봇들은 피지컬 AI 시대를 상징하는 존재 가운데 하나다. 2025년, 아마존 로보틱스 부사장은 아마존이 운영 중인 로봇이 10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아마존은 딥플릿이라는 생성형 AI 기반 모델을 도입했는데, 내부 물류 데이터를 학습한 이 시스템은 지능형 교통 관리처럼 로봇들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조정해, 전체 로봇 플릿의 이동 시간을 약 10% 단축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아마존은 이러한 자동화·로봇 도입과 병행하여 2019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70만 명이 넘는 직원을 기술 중심 역할 등으로 업스킬링했다고 밝히고 있다(Dresser, 2025). 숫자만 놓고 보면 인간과 로봇의 공존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인다. 그러나 크레타 섬을 순찰하던 청동 거인 탈로스가 침입자를 공격했을 때 제기되었던 질문은 오늘의 창고에서도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존재의 행위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100만 대의 로봇이 수백 개가 넘는 시설을 누비는 지금, 그 질문의 무게 역시 100만 배로 불어난 것은 아닐까? 5. 안전의 역설-로봇이 많을수록 더 위험한 창고 물류 자동화의 공식적 명분은 언제나 '안전'이었다. 위험하고 반복적인 육체노동을 기계가 대신함으로써 인간의 부상을 줄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봇은 위험한 개별 작업을 인간 대신 수행하지만, 동시에 인간 노동자에게 로봇의 속도에 맞추도록 강제하는 알고리즘적 압력을 부과한다. 조지메이슨대학교 브래드 그린우드(Brad Greenwood) 교수 연구팀은 '창고 자동화가 작업 안전을 실제로 향상시키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대형 물류 기업의 로봇 도입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창고 로봇 도입은 고위험 작업을 줄여 심각 부상률은 약 40% 감소시키지만, 남은 비자동화 작업의 작업 강도와 속도를 높여 비(非)심각 부상률은 약 77% 증가시키는 이중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창고 '자동화는 노동자를 더 안전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위험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재배치했을 뿐'이라고 요약한다(Burtch et al., 2025; Sohn, 2025) 더욱 주목할 점은 알고리즘 관리와 인간 존엄성 문제다. 물류 창고의 또 다른 윤리 논쟁은 더 근본적인 차원에 놓인다. 로봇이 인간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인간을 관리하는 방식이 문제다. 알고리즘 기술이 수천 명의 인간 노동자의 작업을 지시하는 아마존 물류센터의 자체 자동화 시스템은 창고와 같은 전통적 작업장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나아가 카메라, 스캐너, 센서 등을 포함한 기술의 전략적 결합은 노동자의 생산성을 감시하고, 수집하며, 측정하는 동시에 노동자의 부적절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방지하는 체계를 형성한다(Cheon & Erickson, 2025). 이 시스템 안에서 노동자의 행동 전체가 데이터로 변환되고, 그 데이터가 노동자 자신을 향한 명령의 근거가 된다. 의사결정권이 알고리즘으로 이전될수록, 인간 노동자의 숙련과 판단 능력은 잠식된다. 칸트의 정언 명령으로 돌아가면, 노동자를 알고리즘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운용하는 이 체계는, 인간을 목적이 아닌 도구로 대우하는 것이지 않는가? 6. 드워킨 '원칙의 문제'가 알고리즘 책임 논쟁에 던지는 질문 현행 법 규범은 알고리즘이 야기하는 사고에 대해 충분한 규범적 해답을 제공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전통적 제조물책임법은 물리적 제조물의 결함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왔으며, 소프트웨어 및 AI 시스템의 책임을 포괄하도록 확장되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입법·해석적 변화에 해당한다. 또한 도로교통법 체계는 인간 운전자를 전제로 형성되어 왔기 때문에, 운전자 없는 완전자율주행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 나아가 산업안전보건 법령 역시 인간과 AI 기반 자율이동 로봇이 동일한 작업공간에서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노동 환경을 충분히 예견하거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로널드 드워킨(Ronald Dworkin)은 '원칙의 문제(A Matter of Principle)'에서 법실증주의를 비판하면서 규칙이 다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판결은 여전히 법질서 내부의 법적 원칙에 의해 제약되고 정당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Dworkin, 1985). 그에게 법은 규칙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법에는 규칙뿐 아니라 원칙과 정책이 함께 존재한다. 이 중 원칙은 무게와 중요성의 차원을 가지며 상호 경합 한다. 드워킨에 따르면 사법 심판의 정당한 근거는 일반적 정책 목표가 아니라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원칙에 기반한 논거다 이 구분이 알고리즘 책임 논쟁에서 예상치 못한 날카로운 빛을 발한다. 드워킨의 언어로 이 글에서 다룬 논쟁들을 다시 읽어 보자. 자율주행 기술은 교통사고를 9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전제는 전형적인 정책 논거다. 공동체 전체의 안전이라는 집합적 목표를 근거로 기술의 도입과 확산을 정당화한다. 반면 탑승자를 사전에 희생 변수로 코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원칙 논거다. 칸트의 정언 명령이 뒷받침하는 개인의 권리 논거다. 드워킨에게 두 논거가 충돌할 때 원칙이 정책을 이긴다. 원칙은 정책에 대한 음뜸패(trump)이기 때문이다(Dworkin, 1985). 보네퐁 연구팀이 발견한 역설-공리주의 알고리즘이 도덕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차에는 탑재하고 싶지 않은-은, 드워킨의 틀에서 보면 정책 논거와 원칙 논거 사이의 충돌이 개인의 내면에서 재연되는 장면이다. 그 사람은 집합적 목표(정책)는 지지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권리(원칙)를 침해할 때 저항한다.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설계 엔지니어는 제한된 시간 안에, 제한된 데이터로, 원칙들 사이의 경합을 코드로 번역해야 한다. 그 코드는 원칙에 대한 하나의 해석을 물리적으로 고정한다. 그리고 그 고정된 해석은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 이미 집행된다. 이것이 알고리즘 시대의 난해한 문제가 전통적 그것과 다른 결정적 이유다. 전통적 난해한 사건에서는 판결자가 사건이 발생한 후 원칙을 탐색한다. 반면, 알고리즘의 난해한 사건에서 원칙의 탐색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 엔지니어링 설계 단계에서 이미 이루어진다. 사후적 해석이 아닌 사전적 각인이다. 알고리즘의 판결자는 사고가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코드 편집기 앞에 앉아 있다. 그런데 그 편집기 앞의 인간은 자신이 판결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드워킨은 이렇게 경고한다. '만약 우리가 원칙을 너무나 경시한 나머지, 우리의 목적에 부합한다는 이유로 정책을 원칙의 옷으로 갈아입힌다면, 우리는 원칙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그 권위를 약화시키게 된다(Dworkin, 1985).' 이 경고는 오늘의 알고리즘 논쟁에 그대로 적용된다. '자율주행이 더 안전하다'는 정책 논거를 '알고리즘이 더 공정하다'는 원칙 논거로 포장하는 순간, 드워킨이 경고한 일이 일어난다. 이 글이 애초 제기한 질문인 '사고는 알고리즘 책임인가'에 대한 드워킨적 대답은 이렇다. 사고는 알고리즘의 책임이 아니다. 알고리즘은 원칙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사고의 책임은 알고리즘에 어떤 원칙을 각인했는가를 결정한 '인간'과 '제도'에 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정책의 언어인 효율, 안전, 비용이 아니라 드워킨이 강조한 원칙의 언어인 권리, 존엄, 통합성으로 물어져야 하지 않을까? ◆ 필자 박형빈 서울교대 교수는.... ▲약력 ·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 미국 UCLA 교육학과(Department of Education) 방문학자 ·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에듀테크전공·어린이철학교육전공 교수 · 서울교육대학교 신경윤리·가치AI융합교육연구소 소장 ▲주요 경력 및 사회공헌 · 현 신경윤리융합교육연구센터 센터장 · 현 가치윤리AI허브센터 센터장 · 현 경기도교육청 학교폭력예방자문위원 · 현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주요 수상 ·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 3회 선정 ― 『어린이 도덕교육의 새로운 관점』(2019, 공역), 『뇌 신경과학과 도덕교육』(2020),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2024, 역서) ▲주요 저서 · 『도덕적 AI와 인간 정서』(2025) · 『BCI와 AI 윤리』(2025) · 『질문으로 답을 찾는 인공지능 윤리 수업』(2025) · 『AI 윤리와 뇌신경과학 그리고 교육』(2024) ·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2024) · 『도덕지능 수업』(2023) · 『뇌 신경과학과 도덕교육』(2020) · 『통일교육학: 그 이론과 실제』(2020)

2026.03.28 11:11박형빈 컬럼니스트

하이얼, 파리에서 새로운 스마트 홈 포트폴리오 공개하며 탁월함 기념

파리 2026년 3월 28일 /PRNewswire/ -- 프리미엄 소비자 경험에 특화된 세계 1위 IoT 생태계 브랜드 하이얼(Haier)이 유럽 시장에 대한 깊은 헌신을 바탕으로 파리에서 독점적으로 열리는 챔피언스 미팅(Champions Meeting)에 글로벌 파트너, 고객, 국제 미디어를 초청했다. 롤랑가로스(Roland-Garros)와 파리 생제르맹(Paris Saint-Germain) 경기장 사이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하이얼의 글로벌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지능적이고 개인화된 생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유럽 및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1등 경험(Number One experiences)'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Haier Celebrates Excellence in Paris With New Smart Home Portfolio 이번 챔피언스 미팅은 단순한 쇼케이스를 넘어 끊임없는 혁신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반영하는 가치인 야망, 탁월함, 퍼포먼스를 상징하는 두 전설적인 공간에서 하이얼의 글로벌 생태계를 하나로 결집시켰다. 프리미엄 홈 엔터테인먼트부터 식품 보관, 의류 관리, 조리, 식기 세척, 바닥 관리에 이르기까지, 하이얼은 인공지능(AI), 첨단 센서, 최첨단 디자인으로 구동되는 차세대 플래그십 솔루션을 선보였다. 하이얼 유럽의 닐 턴스톨(Neil Tunstall) 최고경영자(CEO)는 "1등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시장 리더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가정에서 경험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하이얼의 제로 디스턴스 투 컨슈머(Zero Distance to Consumer) 철학을 통해 실제 생활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학습하고 적응하며 점점 더 직관적이고 개인화되며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지능형 기술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얼 유럽의 프란체스코 디 발렌틴(Francesco Di Valentin)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스포츠 세계와의 협업은 우리의 혁신을 이끄는 탁월성 추구와 같은 맥락"이라며 "챔피언스 미팅과 같은 행사는 영감을 주는 환경에서 고객과 파트너와 직접 소통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의 강점과 생태계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Haier's latest innovations are adapting to users' habits to deliver high performance 사용자의 생활 습관에 맞춰 높은 성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하이얼의 최신 혁신 제품은 현대 생활의 요구를 반영한 세 가지 핵심 가치 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AI 기반 지능형 기술(AI-Powered Intelligence) 하이얼의 최신 플래그십 제품은 첨단 AI를 통합해 더욱 스마트하고 개인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32~115인치 규모의 스마트 TV 2026 라인업은 Mini LED, QD-Mini LED, OLED, QLED, LED 기술 전반에 걸쳐 자체 Homey AI 아키텍처를 적용해 영화, 스포츠, 게임에 최적화된 몰입형 시청 경험을 구현한다. 최대 700리터 용량의 Horizon Collection 냉장고는 NutriBank, Active Fresh Zone, AI Food Care System을 통해 지능형 식품 보관 기능을 제공한다. Vision 15 세탁 시리즈는 AI Vision Sense, AI Power Sense, AI Memory를 통해 사용자 습관에 맞춘 정밀 의류 관리를 지원한다. 인간 중심 경험(Human-Centred Experiences) 일상에서 느끼는 편의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이 솔루션은 직관적인 AI와 세심한 기능을 결합했다. Bionicook AI 프레임워크를 적용한 ID Series 스팀 오븐은 조리 과정을 분석하고 최적화해 일관되게 우수한 결과를 제공한다. 바닥 청소 분야에 처음 진출하며 하이얼이 선보인 I-Pro Clean 라인업에는 물걸레 청소기, 무선 청소기, 로봇 청소기가 포함되며, Series 5 I-Pro Clean Z5는 혁신적인 더블 롤러 시스템을 통해 오염물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고, 청소 횟수와 물자국, 건조 시간을 줄이는 점이 특징이다. 에너지 효율 솔루션(Energy-Efficient Solutions) 유럽 시장의 지속 가능성 요구에 맞춰 설계된 이 혁신 제품들은 성능 저하 없이 자원 사용을 최적화한다. 혁신적인 MultiWash 세탁기는 세 개의 독립된 드럼을 갖추고 있어 서로 다른 세탁물에 대해 별도의 프로그램, 온도, 세탁 사이클을 동시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의류별 맞춤 세탁을 제공한다. I-Pro Shine Series 7 Biovitae 식기세척기는 특허받은 다중 파장 가시광선 기술을 통해 99.99%의 박테리아를 제거하며(유로핀스(Eurofins) 인증), 새로운 위생 기준을 제시한다. H-Spray Arm과 Cutlery Shine Plus 등 첨단 유압식 시스템은 세척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물과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해 완벽한 세척 결과를 구현한다. 하이얼은 1990년대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입지를 확장해 왔으며 현재 유럽 45개 이상의 시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번 파리 행사는 글로벌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로, 공동의 성과를 기념하고 스마트 홈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다. 자세한 정보는 https://www.haier.com/glob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이얼 그룹 소개 1984년에 설립된 하이얼 그룹은 '더 많은 창조, 더 많은 가능성(More Creation, More Possibilities)'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생활 솔루션 및 디지털 전환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첨단 기술과 뛰어난 디자인, 맞춤형 경험을 기반으로 세탁, 냉장, 조리, 공기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결형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하이얼은 17년 연속 세계 1위 가전 브랜드로 선정됐다.

2026.03.28 10:10글로벌뉴스

유니온페이, 보아오 포럼에서 국경 간 결제 생태계 다각화 해법 제시

하이커우, 중국 2026년 3월 28일 /PRNewswire/ -- 2026년 보아오 아시아 포럼(Boao Forum for Asia, BFA) 연차총회가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하이난 보아오에서 개최됐다. 차이나 유니온페이(China UnionPay)의 둥쥔펑(Dong Junfeng) 회장은 3월 26일 '국경 간 결제 시스템 다각화(Diversifying Cross-Border Payment System)'를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 패널로 참여해 다각화된 글로벌 국경 간 결제 생태계를 촉진하기 위한 유니온페이의 관행과 관측을 공유했다. 기본 결제 및 청산 서비스 제공업체이자 글로벌 카드 브랜드 운영사, 국경 간 결제 네트워크 구축 및 참여 주체인 유니온페이는 국경 간 결제 환경의 새로운 트렌드를 포착하는 동시에, 국제 확장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용적이고 다각화된 글로벌 결제 생태계 구축하기 위한 자체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이러한 노력은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전 세계 국경 간 결제 연결성 강화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경 간 결제 환경은 지역화, 기술 혁신, 연결성 강화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변화의 중심은 점차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이동하고 있으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결제 인프라와 깊이 융합되고 있다. 동시에 신규 및 기존 결제 인프라를 연결하는 혁신적인 모델도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해 유니온페이는 다중 통화 결제, 인프라 협력, 통합 사용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생태계 통합' 접근 방식을 촉진하고 있다. 다중 통화 결제 및 지역 협력 강화를 위해 유니온페이는 해외 주요 시장에서 현지 결제 네트워크와 QR 코드 상호 운용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주요 시장에서 양자 간 현지 통화 결제 계약을 시행했다. 이러한 노력은 거래 비용의 효과적인 절감과 환율 변동 리스크 완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동을 위한 더 안정적인 결제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위안화의 국경 간 활용 확대를 통해 유니온페이는 국경 간 위안화 결제의 핵심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프라 협력 측면에서 유니온페이는 정부 간(government-to-government, G2G) 협력과 네트워크 간(network-to-network, N2N) 협력 모델을 모두 채택했으며, 인프라, 규칙, 표준의 상호 운용성을 촉진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카드 기반 네트워크와 계좌 기반 네트워크 간 호환성과 상호 접속을 가능하게 한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 PBOC)과 각국 중앙은행 간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G2G 모델 하에서 국경 간 QR 결제 연결성을 발전시켰다. 특히 베트남 국가결제공사(National Payment Corporation of Vietnam, NAPAS)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유니온페이 파트너 지갑과 베트남 기반 지갑 간 상호 사용이 가능해졌다. 또한 N2N 모델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페이넷(PayNet), 싱가포르의 넷츠(NETS) 등 현지 결제 네트워크와 QR 네트워크를 연동했다. 동시에 AI 등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통적인 결제 프로세스를 재편하고 결제 인프라에 새로운 차원을 더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Nihao China 앱은 자연어 기반 AI 에이전트가 지원하는 원스톱 결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앱은 결제 산업과 AI의 심층적 통합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기존 결제 인프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실물 경제 지원을 위한 활용 시나리오 통합 측면에서 유니온페이는 지역 산업 체인에 결제 파트너십을 깊이 연계하고 있다. 실크로드 전자상거래(Silk Road E-commerce) 협력 시범 구역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무역 결제 솔루션을 출시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경 간 및 채널 간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상품인 Virtual Commercial Card를 도입했다. 또한 중국을 오가는 위안화 송금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유니온페이는 글로벌 공급망, 국경 간 전자상거래, 국경 무역 전반에 결제 솔루션을 효과적으로 통합해 국경 간 결제가 실물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각화되고 포용적인 국경 간 결제의 새로운 시대를 준비 중인 유니온페이는 더욱 개방적인 파트너십 전략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 비즈니스 부문 및 분야의 업계 참여자들과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개방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할 것이다. 한편, 유니온페이는 검증된 파트너십 모델을 전 세계 더 많은 지역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사우스를 위한 디지털 결제 회랑을 공동으로 구축하기 위해 QR 결제 연결성 및 현지 통화 결제 프로젝트를 더욱 빠르게 전개할 방침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파트너와 협력해 국경 간 결제 네트워크 연결성의 토대를 마련할 다자간 상호 운용 가능한 새로운 기술 표준 및 규칙 세트의 확립을 모색할 것이다. 아울러 유니온페이는 183개 국가 및 지역을 포괄하는 카드 네트워크를 활용해 카드 기반 네트워크와 계정 기반 네트워크 간 호환성을 보장하고 글로벌 사용자에게 원활하고 편리하며 안전한 결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전시키려면 글로벌 결제 산업 전반에 걸친 신흥 세력과 기존 기관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유니온페이는 개방성, 포용성, 상생 협력의 원칙을 수호하며, 혁신적인 플랫폼 및 기존 금융 기관과 함께 공동의 표준을 설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공통 분모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시스템 호환성을 통해 통합된 글로벌 수용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다. 글로벌 파트너와의 심층적인 협력을 통해 유니온페이는 다각화되고 포용적인 소매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유대 관계와 성공을 공유하는 미래를 형성하며, 글로벌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6.03.28 10:10글로벌뉴스

AI가 단백질과 약물의 궁합을 예측해 신약 개발 판도를 바꾼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평균 10년 이상, 수조 원의 비용이 든다. 그 긴 여정의 출발점은 수천 개의 약물 후보 중 단 하나의 '궁합 맞는 분자'를 찾아내는 일이다. 바이트댄스(ByteDance)가 개발한 AI 기반 신약 개발 툴킷 '펠리스(Felis)'가 이 난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43개 단백질 표적과 859개 리간드(약물 후보 물질)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벤치마크에서 기존 최고 수준의 방법론과 동등한 성능을 입증하며, 신약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약값이 비싼 이유, 단백질-약물 궁합 맞추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는 약물 후보 물질이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에 얼마나 잘 결합하는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마치 자물쇠와 열쇠의 관계처럼, 약물 분자가 표적 단백질에 딱 맞아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궁합'을 실험실에서 일일이 확인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든다. 수천 개의 후보 중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자유 에너지 섭동(FEP)' 방법이 등장했다. 이 방법은 물리학 법칙에 기반해 약물과 단백질의 결합력을 계산한다. 그중에서도 '상대 결합 자유 에너지(RBFE)' 방식은 구조가 비슷한 약물들 간의 결합력 차이를 비교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현재 제약 업계에서 널리 쓰인다. 실제로 대규모 벤치마크 연구에서 RBFE는 약 1 kcal/mol의 정확도를 달성했는데, 이는 실험 오차 범위인 0.67 kcal/mol에 근접한 수준이다. 하지만 RBFE에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구조가 비슷한 약물들끼리만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완전히 새로운 구조의 약물, 즉 '스캐폴드 호핑(scaffold hopping)'이 필요한 경우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이는 마치 같은 브랜드의 자동차 모델들 간 성능 비교는 가능하지만, 자동차와 비행기를 비교하기는 어려운 것과 같다. 펠리스의 혁신, 구조 제약 없이 모든 약물 후보를 독립 평가 펠리스가 채택한 '절대 결합 자유 에너지(ABFE)' 방식은 이러한 구조적 제약에서 자유롭다. 각 약물 후보를 독립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구조가 전혀 다른 약물들도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다. 이는 초기 신약 발굴 단계에서 특히 유용하다. 수천 개의 다양한 구조를 가진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스크리닝할 때, 구조적 유사성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유망한 후보를 골라낼 수 있기 때문이다. ABFE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약물 분자가 물속에 녹아 있는 상태에서 '사라지는' 과정의 에너지 변화를 계산한다. 그다음 단백질 결합 부위에서 약물이 '나타나는' 과정의 에너지 변화를 계산한다. 이 두 값의 차이가 바로 결합 자유 에너지다. 이 과정에서 '연금술적 변환(alchemical transformation)'이라는 기법을 사용하는데, 실제로는 불가능한 분자의 점진적 소멸과 생성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한다. 그러나 ABFE는 이론적으로는 우수하지만 실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계산량이 너무 많고, 복잡한 설정이 필요하며, 대규모 검증 데이터가 부족했다. 예를 들어 슈뢰딩거(Schrödinger)사의 FEP+ ABFE는 단 8개 단백질 표적에서만 검증됐는데, 이는 RBFE 벤치마크에 비해 현저히 적은 규모다. 859개 약물 후보로 검증, RBFE와 동등한 성능 입증 펠리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완전 자동화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사용자가 단백질 구조와 약물 분자 정보만 입력하면, 시스템 준비부터 시뮬레이션 실행, 결과 분석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특히 '보레쉬 스타일 구속(Boresch-style restraints)'이라는 기법을 사용해 약물 분자가 시뮬레이션 중 단백질 결합 부위에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한다. 이는 마치 약물 분자에 보이지 않는 스프링을 연결해 적절한 위치에 머물게 하는 것과 같다. 연구팀은 펠리스를 43개 단백질 표적과 859개 리간드로 구성된 대규모 데이터셋으로 테스트했다. 이는 기존 ABFE 벤치마크 중 가장 큰 규모다. 중요한 점은 모든 예측이 '제로샷(zero-shot)' 방식으로 수행됐다는 것이다. 즉, 각 시스템에 맞춘 특별한 조정 없이, 사전에 학습된 힘장(force field) 파라미터만으로 예측했다. 이는 실제 신약 개발 환경에서 새로운 표적에 즉시 적용 가능함을 의미한다. 펠리스는 이 테스트에서 최신 RBFE 방법과 비슷한 순위 예측 성능을 보였다. 약물 후보들의 결합력 순위를 얼마나 정확하게 맞추는지를 측정하는 '켄달 타우(Kendall's tau)' 지표에서 양호한 결과를 얻었다. 또한 계산 수렴성도 우수했는데, 이는 시뮬레이션 시간을 충분히 주면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KRAS(G12D) 같은 난제도 돌파, 고전하 약물 예측 성공 연구팀은 더 어려운 테스트로 KRAS(G12D) 단백질 데이터셋을 선택했다. KRAS는 암 발생과 관련된 중요한 표적인데, 특히 G12D 변이는 치료가 어렵기로 악명 높다. 이 데이터셋의 약물 후보들은 크기가 크고 전하량이 높아서, 열역학적 샘플링이 매우 까다롭다. 마치 큰 짐을 좁은 문으로 옮기는 것처럼, 시뮬레이션에서 이러한 분자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추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펠리스는 이 도전적인 데이터셋에서도 안정적인 수렴성과 순위 예측 성능을 보였다. 이는 펠리스가 단순히 쉬운 경우에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신약 개발에서 마주칠 수 있는 복잡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 모든 예측을 역시 제로샷 방식으로 수행했으며, 힘장 파라미터나 연금술적 스케줄을 시스템별로 조정하지 않았다. 펠리스는 단백질에는 AMBER ff14SB 힘장을, 약물과 보조인자에는 바이트댄스가 이전에 개발한 데이터 기반 분자역학 힘장인 바이트FF(ByteFF)를 사용했다. 바이트FF는 더 광범위한 양자화학 데이터셋으로 학습돼 화학 공간의 커버리지가 향상됐다. 비결합 파라미터(전하 및 반데르발스 상호작용)는 GAFF2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결합 파라미터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 실험실에서 컴퓨터로 펠리스의 등장은 신약 개발 워크플로우에 중요한 변화를 예고한다. 기존에는 구조가 비슷한 약물들을 최적화하는 '리드 최적화(lead optimization)' 단계에서만 계산 방법이 주로 쓰였다. 그러나 ABFE가 실용화되면, 초기 '히트 발굴(hit discovery)' 단계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이는 실험실에서 수천 개의 화합물을 일일이 테스트하는 대신, 컴퓨터로 먼저 유망한 후보를 추려낸 뒤 소수만 실험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현재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평균 10년 이상, 수조 원의 비용이 든다. 만약 초기 단계에서 실패할 후보를 미리 걸러낼 수 있다면, 이 비용과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물론 이는 아직 연구 단계의 가능성이며, 실제 임상 적용까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펠리스는 오픈소스로 공개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대형 제약사뿐 아니라 자원이 부족한 중소 바이오텍 기업이나 학계 연구자들도 최신 계산 도구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자동화된 파이프라인 덕분에 전문적인 계산화학 지식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향후 펠리스는 더 다양한 단백질 표적과 약물 화학 공간으로 검증 범위를 확대하고, 기계학습 기반 힘장과의 결합, 더 효율적인 샘플링 알고리즘 도입 등을 통해 계산 속도와 정확도를 더욱 개선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1. ABFE와 RBFE의 차이는 무엇이며, 왜 ABFE가 더 유용한가요? A. RBFE는 구조가 비슷한 두 약물의 결합력 차이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같은 계열의 약물 최적화에 유용합니다. 반면 ABFE는 각 약물을 독립적으로 평가해 구조가 전혀 다른 약물들도 비교할 수 있어, 초기 신약 발굴 단계에서 더 넓은 화학 공간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Q2. 펠리스가 신약 개발에 어떤 희망을 줄 수 있나요? A. 펠리스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수천 개의 약물 후보 중 유망한 것만 미리 선별해, 실험실 테스트 횟수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아직 연구 단계이지만, 신약 개발의 초기 단계를 크게 효율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Q3. 제로샷 예측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요? A. 제로샷 예측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별도의 조정 없이 즉시 예측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실제 신약 개발에서 아직 연구되지 않은 새로운 표적 단백질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시간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사에 인용된 논문 원문은 arXi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논문명: Development and large-scale benchmarks of a protein-ligand absolute binding free energy toolkit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3.28 09:19AI 에디터

나프타 쇼크에 포장재 비상…파우치 배터리는 괜찮나

중동 분쟁의 여파가 먹거리부터 첨단 산업인 이차전지까지 드리우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포장재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다만 당장 라면 봉지 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식품업계와 달리 배터리 업계는 충분한 재고를 바탕으로 단기 충격은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27일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등 석유화학 기초 원료를 만드는 데 쓰이는 나프타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이다. 나프타는 PE, PP, PET 등 플라스틱 소재의 핵심 원료다. 문제는 이 소재들이 라면 봉지, 과자 포장지, 음료 페트병 등 일상 소비재 포장재에 폭넓게 사용된다는 점이다.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할 경우 포장재 부족으로 제품 출고에 차질이 생기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식품업계를 덮치고 있다. 유연한 외관이 특징인 파우치형 배터리 역시 필름 형태 포장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나프타 수급 영향권에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 외장재는 알루미늄박을 중심으로 나일론과 무연신 폴리프로필렌(CPP) 등을 적층한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필름이 대표적이다. 즉 식품 포장재처럼 단순 범용 필름은 아니지만, PP 계열 수지와 알루미늄 등 주요 소재 수급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배터리 셀 제조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식품업계와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당장 공급 차질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업계 가동률이 40% 안팎에 머물고 있어 오히려 과다 재고가 고민인 상황"이라며 "과자나 라면처럼 회전율이 빠른 일반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재고 소진 속도가 완만해 수급난을 체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보통 장기 계약을 하기 때문에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후 생산에 들어간다"며 "아직은 특별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으나, 수급 불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필름 등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표정은 어둡다. 석유화학 업체들의 재고가 바닥나는 시점부터는 원료 수급난이 직격탄이 될 수 있어서다. 배터리 필름 소재 업체 관계자는 "보통 1.5~2개월치를 적정 재고로 보고 운영해왔지만, 현재 나프타를 비롯해 PP 레진, CPP 필름 등 모든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화사들이 4~5월 물량까지는 어떻게든 맞추고 있지만, 6월부터는 가격과 상관없이 물량 공급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며 "여기에 알루미늄 수급까지 어려워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심각한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6.03.28 08:45류은주 기자

"허블+웹이 함께 찍었다"…토성 역대급 사진 공개 [우주로 간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과 허블 우주망원경의 관측 자료를 결합해 역대 가장 상세한 토성 이미지가 완성됐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두 망원경의 적외선·가시광선·자외선 데이터를 통합해 토성의 대기와 고리를 입체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NASA는 “과학자들은 여러 고도에서 토성의 대기를 양파 껍질 벗기듯 층층이 분석할 수 있었다”며 “각 망원경이 서로 다른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종합하면 토성 대기가 하나로 연결된 3차원 시스템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블과 JWST는 각각 다른 파장대를 통해 토성을 관측하며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허블은 가시광선을 활용해 토성의 구름 띠와 대기 변화를 장기간에 걸쳐 선명하게 포착하는 반면, JWST는 적외선을 통해 대기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며 상층 구름 아래 숨겨진 열 분포와 구조를 드러낸다. 허블 데이터는 2024년 8월 수집됐으며, 약 14주 뒤 JWST의 후속 관측이 진행됐다. 특히 JWST는 토성이 북반구 여름에서 2025년 춘분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포착했다. 토성의 계절은 약 7년(지구 기준) 주기로 변화하며, 이러한 긴 주기는 대기와 고리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두 망원경의 관측을 종합하면 토성이 층을 이루는 역동적인 행성임이 드러난다. 허블의 가시광선 이미지는 부드러운 줄무늬 형태의 대기 구조를 보여주는 반면, JWST의 적외선 이미지는 더 깊은 대기층과 함께 북반구 중위도에서 흐르는 제트기류, 오로라로 추정되는 현상, 남반구 전역에 퍼진 폭풍 등 다양한 구조를 추가로 밝혀냈다. 고리 구조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허블 관측에서는 얼음으로 이루어진 고리가 햇빛을 반사해 밝게 빛나며 선명한 구조를 드러내고, JWST 적외선 이미지에서는 어두운 우주 배경과 대비되며 고리의 세부 구조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NASA는 이번 데이터가 다양한 파장대에서 토성의 모습을 비교함으로써 대기에 대한 보다 완전한 이해를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여러 관측 장비를 결합하는 방식이 행성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구진은 “두 망원경 데이터를 통합함으로써 단일 관측으로는 얻기 어려운 보다 종합적인 행성 활동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NASA는 이러한 관측을 바탕으로 토성의 변화하는 대기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폭풍 시스템을 관찰하며 보다 정교한 기후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2026.03.28 08:1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K뷰티 제2 전성기...'실행 속도와 시스템'이 경쟁력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이 사상 최대치인 1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숫자는 단순한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K-뷰티가 더 이상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구조적으로 자리 잡은 산업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제2 전성기의 본질은 과거와 분명히 다르다. 한때는 대기업 중심의 B2B 수출 모델이 시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제품력과 브랜드 서사, 그리고 콘텐츠와 마케팅 역량을 갖춘 인디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며 판을 바꾸고 있다. 작고 빠른 브랜드가 더 큰 성장을 만들어내는 구조로 전환된 것이다.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는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부 브랜드는 미국 시장에서 매출을 단기간에 두 배 이상 성장시키며 K-뷰티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고, 일본의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K-뷰티 브랜드들이 상위권을 사실상 장악하는 장면도 반복되고 있다. 이제 K-뷰티는 특정 시기의 흥행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이 성공은 동시에 시장의 중요한 변화를 시사한다. 미국과 일본은 여전히 가장 큰 기회의 시장이지만, 동시에 빠르게 성숙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광고 단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인플루언서 협업 비용 역시 구조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유통 채널 또한 점점 더 선별적으로 변하면서 검증된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제는 단순히 시장에 진입하는 것만으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결국 더 빠르고 정교한 실행 전략을 갖춘 브랜드만이 의미 있는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지금 K-뷰티 브랜드들에게 중요한 것은 특정 시장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 핵심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다음 성장 시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실제로 중동과 동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높은 성장률이 관측되며 새로운 기회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시장은 할랄 인증, 복잡한 규제 체계, 물류 인프라 등의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제품 경쟁만으로는 진입이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이 장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은 글로벌 진출의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번역, 고객 응대, 광고 운영, 인플루언서 발굴, 물류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각각의 조직과 인력으로 수행해야 했다. 이는 곧 글로벌 확장이 자본과 인력의 규모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를 의미했다. 반면 현재는 이러한 기능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되고 있다. 상품 등록과 번역, 고객 응대, 광고 소재 생성, 크리에이터 발굴, 리뷰 분석,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까지 글로벌 커머스 운영의 핵심 영역이 기술 기반으로 통합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글로벌 진출의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조직의 크기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행할 수 있는가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더 이상 자원의 절대량이 아니라, 실행 구조의 설계와 속도에서 결정되고 있다. 콘텐츠 환경의 변화 또한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가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설계해야 했다면, 이제는 하나의 강력한 콘텐츠 전략으로 전 세계 소비자와 동시에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숏폼 영상, 리뷰 콘텐츠, 제품 사용 전후 비교, 브랜드 스토리는 국경을 넘어 빠르게 확산되며 공통된 소비 경험을 만들어낸다. 특히 K-뷰티는 제품의 제형과 사용감, 그리고 변화의 결과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확산에 매우 유리한 산업이다. 이는 하나의 히어로 제품과 명확한 메시지, 그리고 일관된 콘텐츠 전략만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브랜드 성장 공식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시장에서 충분한 성공을 거둔 이후에야 글로벌 진출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시작점으로 삼아 더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성장의 출발점이자 가속 장치가 되고 있다. 결국 앞으로의 경쟁은 '누가 더 큰가'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게 실행하는가'의 문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핵심 시장에서는 실행력으로 경쟁하고,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며, 이를 기술 기반의 운영 구조로 뒷받침하는 브랜드가 시장을 가져갈 것이다. K-뷰티의 제2 전성기는 단순한 수출 규모의 확대에 있지 않다. 그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이제 브랜드의 크기와 관계없이 누구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이제 질문은 달라졌다.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실행하고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먼저 답하는 브랜드가, 다음 K-뷰티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2026.03.28 08:00윤태석 컬럼니스트

오늘 KBO 시즌 개막…'중계 3년차' 티빙, 야구 열기 달궜다

OTT 티빙이 28일 KBO 리그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구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시범경기 기간 각종 이용자 지표가 급증하면서, 본 시즌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티빙에 따르면, 시범경기가 시작된 이달 12~23일 티빙의 일일활성이용자수(DAU) 총합은 1975만 53으로, 지난달 12~23일 1648만 6677 대비 약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BO 시범 경기는 티빙 구독 기여도와 시청 순 방문자 수(UV)도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KBO 중계권을 확보하기 전인 2021~2023년 시범경기 기간에 주간활성이용자수(WAU) 가 정체되거나 오히려 하락했던 양상과 대조를 이룬다. 티빙은 이날 정규 리그 개막에 맞춰 야구 팬들을 사로잡을 특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상승 흐름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1200만 관중 돌파와 2026 WBC 8강 진출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티빙은 주 2회 편성으로 자리잡은 '티빙 슈퍼매치'와 시즌 내내 진행되는 '팬덤중계' 라이브로 KBO 리그의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각 구단을 대표하는 연예인 호스트와 팬들이 '티빙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경기를 즐기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팬덤 중계'와 티빙 자체 제작 중계로, 경기 전후 프리뷰쇼와 리뷰쇼를 결합해 깊이 있는 분석과 현장감 넘치는 해설이 담긴 '슈퍼매치'를 준비했다. 티빙이 KBO 중계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는 '리텐션(재이용률)'에 있다. 야구 중계를 보기 위해 유입된 이용자들이 플랫폼 내 드라마, 예능 등 다른 콘텐츠로 소비를 확장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편, 티빙의 모회사 CJ ENM은 KBO와 2026시즌까지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2027시즌 독점 중계에 대한 우선협상까지 마친 상태다. 이로써 티빙은 국내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무기로 OTT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2026.03.28 07:00홍지후 기자

유튜브 영상 5만개 보고 가위질 배운 AI 로봇

칭화대학교(Tsinghua University)와 상하이기지연구소(Shanghai Qizhi Institute) 연구진이 사람의 일상 영상만으로 로봇 손에게 복잡한 도구 사용법을 가르치는 AI 시스템 '유니덱스(UniDex)'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5만 개 이상의 인간 손동작 영상을 8가지 다른 형태의 로봇 손 데이터로 변환해 학습시킨 결과, 봉지 자르기, 꽃에 물 주기, 커피 내리기 같은 까다로운 작업에서 평균 81%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 번도 학습하지 않은 로봇 손으로도 기술을 전이할 수 있어, 로봇 손 제어 분야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 영상으로 해결한 로봇 데이터 수집 비용 문제 로봇에게 사람처럼 손을 쓰도록 가르치는 일은 AI 연구의 오랜 숙제였다. 특히 집게형 그리퍼(gripper)가 아닌 다섯 손가락을 가진 정교한 로봇 손은 제어가 훨씬 어렵다. 연구진이 논문 서론(Introduction)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로봇 손 학습의 가장 큰 장애물은 세 가지다. 첫째, 실제 로봇으로 데이터를 모으는 일이 비싸고 느리다. 둘째, 로봇 손마다 관절 개수와 생김새가 천차만별이라 한 로봇에서 배운 기술을 다른 로봇에 적용하기 어렵다. 셋째, 로봇 손은 관절이 6개에서 24개까지 다양해 제어 차원이 매우 높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정면돌파하는 대신 우회로를 택했다. 바로 인간의 일상 영상을 활용하는 것이다. 사람은 매일 수많은 물건을 집고, 돌리고, 사용하며, 요즘은 1인칭 시점 카메라로 이런 장면을 대량으로 촬영한 공개 데이터셋이 존재한다. 연구진은 H2O, HOI4D, HOT3D, TACO 등 네 가지 인간 조작 영상 데이터셋을 활용해 총 5만 개 이상의 궤적(trajectory)을 수집했다. 이는 로봇 원격조작으로 모으려면 수년이 걸릴 분량이다. 하지만 사람 손과 로봇 손은 생김새도 다르고 움직이는 방식도 다르다. 이를 '운동학적(kinematic) 격차'와 '시각적(visual) 격차'라고 부른다. 연구진은 이 두 격차를 메우기 위해 독창적인 변환 파이프라인을 설계했다. 먼저 사람 손을 영상에서 지우고, 로봇 손을 같은 위치에 합성한다. 그다음 사람 손가락 끝의 궤적을 추적해 로봇 손가락 끝이 같은 경로를 따라가도록 역운동학(inverse kinematics)을 적용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이 직접 개입해 슬라이더 바를 조정하며 로봇 손이 물체와 자연스럽게 접촉하도록 미세 조정한다. 이를 '휴먼-인-더-루프 리타게팅(human-in-the-loop retargeting)'이라고 부른다. 8가지 로봇 손을 하나로 묶는 공통 언어, FAAS 개념 로봇 손마다 관절 개수와 구조가 다르다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연구진은 '기능-작동기 정렬 공간(Function-Actuator-Aligned Space, FAAS)'이라는 개념을 고안했다. 이는 마치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공통 번역 언어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모터는 로봇마다 다르지만, 모두 '엄지를 벌리거나 오므리는' 기능을 한다. FAAS는 이런 기능적으로 유사한 작동기들을 같은 좌표에 매핑한다. 논문 방법론(Method) 섹션에 따르면, FAAS는 로봇 손의 관절을 '기능 그룹'으로 묶는다. 손목 회전, 엄지 벌림, 검지 굽힘 등 각 기능마다 하나의 좌표를 할당하고, 해당 기능을 담당하는 모터가 여러 개라면 그 값을 분배한다. 이렇게 하면 관절이 6개인 간단한 로봇 손과 24개인 복잡한 로봇 손이 같은 '언어'로 명령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연구진은 8가지 서로 다른 로봇 손에 FAAS를 적용했고, 이들 모두가 같은 데이터셋으로 학습할 수 있었다. 이미지 2. 유니덱스 데이터셋 시각화 이 통일된 행동 공간 덕분에 한 로봇 손에서 학습한 기술을 다른 로봇 손으로 전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마치 한국어를 배운 사람이 영어 문법을 조금만 익히면 영어로도 같은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처럼, FAAS를 통해 로봇 손들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900만 프레임 학습 후 81% 성공률을 기록한 유니덱스 연구진이 구축한 유니덱스-데이터셋(UniDex-Dataset)은 총 900만 개의 이미지-포인트클라우드-행동 프레임으로 구성됐다. 이는 8가지 로봇 손에 대해 각각 5만 개 이상의 궤적을 포함하는 규모다. 논문 결과(Results) 섹션에 따르면, 이 데이터셋으로 사전학습한 유니덱스-VLA(UniDex-VLA) 모델은 실제 로봇 실험에서 놀라운 성능을 보였다. 연구진은 여섯 가지 까다로운 도구 사용 작업으로 모델을 평가했다. 가위로 과자 봉지 자르기, 스프레이로 꽃에 물 주기, 주전자로 커피 내리기, 빗자루로 물건 쓸기, 마우스 드래그 및 클릭하기 등이다. 이 작업들은 단순히 물체를 집는 것을 넘어 도구를 정확한 각도와 힘으로 조작해야 하므로, 집게형 그리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유니덱스-VLA는 이들 작업에서 평균 81%의 작업 진행률(task progress)을 기록했으며, 기존 VLA 기준 모델들을 큰 차이로 앞질렀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일반화 능력이다. 연구진은 모델이 학습 중 본 적 없는 새로운 위치, 새로운 물체, 심지어 새로운 로봇 손에서도 작동하는지 테스트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예를 들어 봉지 자르기 작업에서 학습 때와 다른 위치에 봉지를 놓아도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다른 색상이나 크기의 봉지를 사용해도 작동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제로샷 크로스-핸드 전이(zero-shot cross-hand transfer)다. 한 로봇 손으로 학습한 모델을 전혀 다른 구조의 로봇 손에 적용했을 때도 상당한 성공률을 보인 것이다. 이는 FAAS가 실제로 로봇 간 기술 전이를 가능하게 한다는 증거다. 스마트폰 영상으로 로봇을 훈련하는 유니덱스-캡의 가능성 연구진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유니덱스-캡(UniDex-Cap)이라는 간단한 촬영 장비를 개발한 것이다. 이는 RGB-D 카메라(색상과 깊이 정보를 동시에 촬영하는 카메라)와 손 추적 센서를 결합한 휴대용 시스템으로, 사람이 일상적인 조작을 수행하는 모습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로봇 실행 가능한 궤적으로 변환해준다. 논문의 실험(Experiments) 섹션에서 연구진은 흥미로운 비교 실험을 진행했다. 순수하게 로봇 원격조작 데이터만으로 학습한 모델과, 유니덱스-캡으로 촬영한 인간 영상 데이터를 함께 학습한 모델을 비교한 것이다. 결과는 명확했다. 인간 데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같은 성능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로봇 데이터 양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로봇 원격조작은 전문 장비와 숙련된 조작자가 필요해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손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것은 훨씬 쉽고 저렴하다. 유니덱스-캡 같은 시스템이 있다면, 로봇 연구자가 아닌 일반인도 로봇 학습 데이터 생성에 기여할 수 있다. 마치 유튜브가 누구나 영상 제작자가 될 수 있게 만든 것처럼, 유니덱스는 누구나 로봇 교육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이미지 5. 리얼 월드 실험 셋업 산업·의료·가정까지 확산되는 로봇 손 민주화 이 연구의 의미는 단순히 로봇 손 제어 성능을 높인 것을 넘어선다. 연구진이 논문 결론(Conclusion)에서 강조하듯, 유니덱스는 세 가지 요소를 하나의 '파운데이션 스위트(foundation suite)'로 통합했다. 대규모 사전학습 데이터셋(UniDex-Dataset), 통합 VLA 정책(UniDex-VLA), 그리고 실용적인 데이터 수집 도구(UniDex-Cap)가 그것이다. 이 세 요소가 함께 작동하면서 로봇 손 기술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현재 대부분의 로봇 팔은 집게형 그리퍼를 사용한다. 이는 제어가 간단하고 안정적이지만, 할 수 있는 작업이 제한적이다. 봉지 자르기, 마우스 조작, 악기 연주 같은 섬세한 작업은 불가능하다. 반면 정교한 로봇 손은 이런 작업을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학습 데이터 부족과 제어 복잡성 때문에 연구실 밖으로 나가기 어려웠다. 유니덱스는 이 상황을 바꿀 잠재력을 가졌다. 제조업 현장에서는 복잡한 조립 작업에, 의료 분야에서는 수술 보조에, 가정에서는 요리나 청소 같은 일상 작업에 정교한 로봇 손이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이나 장애인을 돕는 보조 로봇은 사람 손처럼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컵을 집어 물을 따르고, 약병 뚜껑을 열고, 옷의 단추를 채우는 일 모두 정교한 손 제어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유니덱스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며, 다른 연구자들이 새로운 로봇 손이나 인간 데이터셋을 추가할 수 있는 프로토콜도 제공한다. 이는 커뮤니티 전체가 함께 데이터셋을 키우고 모델을 개선할 수 있는 구조다. 마치 위키피디아가 집단 지성으로 성장한 것처럼, 유니덱스도 전 세계 연구자와 개발자의 기여로 계속 발전할 수 있다. 물론 한계도 있다. 현재 유니덱스는 주로 도구 사용에 초점을 맞췄고, 물체를 손 안에서 회전시키는 '인-핸드 매니퓰레이션(in-hand manipulation)' 같은 더 복잡한 작업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또한 인간 영상을 로봇 데이터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한계들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차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유니덱스가 제시한 방향은 명확하다. 로봇 손 기술은 더 이상 소수 연구실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와 범용 AI 모델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1. 유니덱스는 기존 로봇 손 학습 방법과 어떻게 다른가요? A. 유니덱스는 비싼 로봇 원격조작 데이터 대신 일상 속 인간 손동작 영상을 활용합니다. 사람 손을 영상에서 지우고 로봇 손을 합성한 뒤, 손가락 끝 궤적을 추적해 로봇이 따라하도록 변환합니다. 이를 통해 5만 개 이상의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구축했으며, 8가지 서로 다른 로봇 손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통합 학습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Q2. FAAS가 왜 중요한가요? A. FAAS는 관절 개수와 구조가 다른 로봇 손들을 하나의 공통 언어로 제어할 수 있게 만드는 개념입니다. 엄지 벌림, 검지 굽힘 같은 기능별로 좌표를 할당해, 6개 관절 로봇과 24개 관절 로봇이 같은 명령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한 로봇에서 배운 기술을 다른 로봇으로 전이할 수 있어, 로봇 간 지식 공유가 가능해집니다. Q3. 일반인도 로봇 학습 데이터를 만들 수 있나요? A. 연구진이 개발한 유니덱스-캡은 RGB-D 카메라와 손 추적 센서를 결합한 휴대용 장비로, 사람이 일상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로봇 실행 가능한 데이터로 변환합니다. 인간 영상 데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필요한 로봇 시연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어, 데이터 수집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습니다. 기사에 인용된 논문 원문은 arXi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논문명: UniDex: A Robot Foundation Suite for Universal Dexterous Hand Control from Egocentric Human Videos 이미지 출처: AI 생성 콘텐츠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3.27 21:12AI 에디터

한국후지쯔, 엔터프라이즈 AI 최적화 DB... "기업 AI 전환 가속화"

후지쯔가 인공지능(AI) 데이터 처리와 고가용성을 결합한 기업용 데이터베이스를 선보인다. 한국후지쯔는 기업 AI 서비스 구축을 지원하는 데이터베이스 신제품 '후지쯔 엔터프라이즈 포스트그레스 18'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오픈소스 기반에 기업용 기능을 결합해 AI 활용 환경을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솔루션은 최신 포스트그레SQL(PostgreSQL) 18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보안성과 안정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AI 연산을 데이터베이스 내부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외부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이동시키지 않아도 돼 보안 위험을 줄이고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검색 기능도 고도화됐다. 단순 키워드 검색을 넘어 의미 기반 검색이 가능하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데이터까지 통합 검색한다. 벡터와 그래프 검색 기술을 함께 적용해 복잡한 데이터 분석을 지원한다. 또 DB 내부에서 AI 모델을 직접 실행할 수 있어 별도 인프라 구축 부담을 줄였다. 트리톤 기반 추론 기능을 통해 검색증강생성(RAG)구조의AI 서비스 구현도 간소화했다. 가용성 측면에서도 강화된 구조를 적용했다. 멀티마스터 복제 기술을 통해 여러 서버가 동시에 데이터를 공유한다. 특정 서버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서버가 즉시 서비스를 이어간다. 금융, 공공 등 중단이 허용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한국후지쯔는 기존에도 공공기관, 금융권, 대기업 환경에서 해당 제품군을 적용해왔다. 미션 크리티컬 시스템에서의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후지쯔 박경주 대표는 "AI 시대에는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이 중요하다"며 "이번 제품은 오픈소스의 확장성과 기업용 수준의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해 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산업 전반의 AI 도입을 돕기 위해 기술 지원과 컨설팅 역량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3.27 17:00남혁우 기자

증권사, 국장 복귀 개미들 잡아라…불붙은 RIA 이벤트 경쟁

정부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국내시장복귀계좌(RIA)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국장 복귀 프로젝트' 바람이 불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이번 주 RIA를 연이어 선보였다. RIA는 정부가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한 상품이다. 지난해 12월 23일까지 보유한 해외주식을 매도하고 국내주식을 매수할 경우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매도 시점에 따라 양도소득세를 50%에서 최대 100%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세제 혜택이 큰 만큼 RIA에 대한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RIA 출시 나흘 만에 잔고 300억원을 돌파했으며, 계좌 수는 4000개를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출시 사흘 만에 가입 계좌 수가 1만개를 기록하며 해외투자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하루 최대 1000개 수준의 계좌가 개설되는 등 이용자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RIA를 출시한 증권사들은 경품 제공과 수수료 무료 혜택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용자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정책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증권사 입장에서는 신규 이용자를 유치할 기회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신규 이용자를 대상으로 매수 쿠폰 2만원을 지급하고, 일정 기준 충족 시 5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메리츠증권은 추첨을 통해 총 1억원 상당의 골드바와 1000만원 상당의 골드코인, 현금 5000만원을 제공한다. 토스증권도 숙박 플랫폼과 항공권 포인트, 현금 지급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증권사들이 출시와 동시에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해외주식 매도 시점이 빠를수록 절세 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이용자가 초기에 몰릴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이달 31일까지 해외주식을 매도할 경우 양도소득세 100% 공제가 적용되며, 6월 30일까지는 80%, 연내 매도 시에는 50%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증권사들은 타사 고객 유입을 주요 기회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타 증권사에서 자사 RIA로 자산을 이전한 고객에게 최대 3회 주식 매수 쿠폰을 제공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은 최대 달러당 10원의 환전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증권사 간 이용자 이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동 분쟁 등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차익 실현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기존 해외주식을 보유한 증권사에서 RIA를 개설해 시험적으로 이용하는 분위기”라며 “장기적으로는 RIA를 통해 유입된 이용자가 일반 계좌까지 개설하는 등 잠재 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3.27 16:41홍하나 기자

[영상] 인구 감소 위기, 해답은 '에이전틱 AI'…"AI 역량이 곧 개인·기업 경쟁력"

"앞으로는 인구 감소로 인해 1명이 여러 사람의 몫을 해내야만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선 AI에게 일자리를 대체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지금은 내 업무에 AI를 적극적으로 접목해 대체 불가능한 '스페셜리스트'로 도약해야 할 시기입니다." 26일 비아이매트릭스에서 인공지능(AI) 전환(AX) 컨설팅을 총괄하는 전규화 상무는 AI 시대의 일자리 변화와 직장인의 생존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단순 지식 검색 넘어 실무 수행…에이전틱 AI 부상 최근 생성형 AI 시장 핵심 화두는 에이전틱 AI다. 과거 거대언어모델(LLM)이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에이전틱 AI는 이메일 발송, 데이터 정리, 코드 작성과 검증 등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확장됐다. 전 상무는 "작년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사내 규정집을 학습시켜 조언을 구하는 수준의 AI를 도입했지만, 실행 주체가 되지 못해 한계를 느꼈다"며 "이제는 AI가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시대로 전환되면서 도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입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오픈소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업 환경에 맞게 파인튜닝(미세조정)하는 대신, 성능이 검증된 글로벌 AI에 사내 그룹웨어, 전사적자원관리(ERP), 데이터베이스 등 기존 시스템을 API 형태로 연결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AI가 다양한 업무 도구를 활용하도록 만들어 실제 업무 흐름에 투입하는 전략이다. 기업 시장에서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제시했다. 전 상무는 "비아이매트릭스의 에이전트는 외부 인터넷망이 아닌 내부망에서만 동작하도록 설계돼 데이터 유출을 원천 차단한다"며 "데이터 권한 체계를 준수하고 현업 업무 범위 내 코드만 생성하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아니라 활용이 변수"…도피보다 접목이 생존 전략 AI 열풍 이면에서 지속되고 있는 'AI의 일자리 대체 우려'에 대해 전 상무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일부 청년층과 직장인 사이에서 '어차피 AI에 대체될 것'이라는 인식으로 무기력에 빠지거나 다른 직군으로 급히 방향을 바꾸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적합한 해결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전 상무는 "이 같은 불안은 AI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실제 업무에 적용해보지 않은 데서 오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는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쓰는 사람이 사람을 대체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일의 소멸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라는 설명이다.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는 AI가 빠르게 대체하는 반면, 도메인 지식과 판단, 커뮤니케이션이 결합된 영역은 오히려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 상무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개인과 기업의 생존 전략 역시 달라져야 하는 만큼 막연한 두려움으로 방향을 바꾸기보다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AI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는 "앞으로는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구조가 불가피하다"며 "이때 AI 활용 능력은 개인과 기업 모두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규화 상무는 "비아이매트릭스는 20년간 코딩을 줄이는 방향으로 성장해왔고 이제는 AI 에이전트가 이를 대체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고 있으며 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2026.03.27 16:28남혁우 기자

하이브랩, IPO 주관사로 SK증권 선정…AX 기업 전환 속도

하이브랩이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하며 인공지능 전환(AX)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 기반 고객경험(CX) 역량에 AI 기술을 결합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하이브랩은 IPO 대표주관사로 SK증권을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 코스닥 진입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이브랩은 지난 15년간 축적해온 디지털 전문성과 AI 기술을 결합해 기업 가치를 구조적으로 재정의한다는 의지다.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AX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대표 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하이브랩은 2012년 설립 이후 UI·UX 디자인, 웹·모바일 서비스 구축, 디지털 마케팅 등 디지털 전반을 아우르는 에이전시로 성장해왔다. 제일기획·삼성전자·네이버·현대차·넷마블 등 주요 기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1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2024년 기준 매출 488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달성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기반 위에 AI 기술을 접목해 AX 전문기업으로의 피벗을 선언하고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 중이다. 핵심에는 현재 개발 중인 두 가지 AI 솔루션이 있다. 먼저 '아비코(AVIKO)'는 B2B 환경에 특화된 버티컬 AI 워크포털로,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을 통합 관리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한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5년간 축적한 프로젝트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최적의 결과물을 제공하며 멀티모달 환경에서 제작 품질과 리소스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솔루션 '디티오씨제이(DToCJ)'는 웹·모바일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화면 구성과 콘텐츠를 개인화하는 초개인화 플랫폼이다. 클릭 패턴, 체류시간, 스크롤 속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을 구현하고 강화학습을 통해 사용자 만족도와 사업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기술을 적용했다. 상장 준비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하이브랩은 IPO 및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정재 전 아이티센글로벌 최고경영자(CEO)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해 내부 통제와 재무 안정성을 높였다. 향후 기업가치 제고, 재무 구조 개선,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등 상장을 위한 기반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종혁 하이브랩 대표는 "AI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는 가운데, 우리가 가진 디지털 경험과 고객사 이해도를 데이터 모델로 재해석해 기업들이 쉽게 AI를 적용하고 성과를 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하반기 두 솔루션의 상용화를 진행하고 이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기업 가치를 체계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3.27 16:18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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