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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579돌 한글날 맞아 10월 18일까지 '2025 한글한마당' 전국 개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579돌 한글날을 맞아 오는 18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2025 한글한마당'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한글한마당의 주제는 '알면 알수록, 한글'로, 한글에 대해 더 깊이 알면 알수록 그 끝없는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11일부터 14일까지는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공연, 전시 등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여기서 '한마당'은 순우리말로 '큰 행사 또는 큰 잔치'를 뜻한다. 한글한마당의 시작일인 9일 오전 9시 문체부는 한글학회 등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글 창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헌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오전 10시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579돌 한글날 경축식'이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는 한글 발전 유공자에 대한 훈포장과 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 올해 한글한마당 기념행사는 11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개최된다. 마당극 형식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소리꾼 유태평양이 마당지기 역할을 맡아 전체 흐름을 이끈다. 태권한류, 엠비크루, 조성민 무용단, 래퍼 피타입 등이 한글을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디자이너 이상봉은 한글을 의상 디자인에 녹여낸 무대를 통해 한글의 예술적 매력을 전달한다. 또한, 공문서에 쉽고 바른 우리말을 사용한 우수 공공기관에 대한 문체부 장관 표창과, 한글학회와 국어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우리말빛 보람' 수여식도 함께 진행된다. 이 상은 우리말을 잘 살려 쓴 정책명과 공간 이름 10건을 선정해 수여하며, 보람이라는 표현은 배지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같은 장소에서는 111일부터 14일까지 '2025 한글문화산업전: 알면 알수록 더 한글'이라는 이름으로 한글문화상품 전시도 열린다. 이 전시는 '더 빛나는 한글', '더 아름다운 한글', '더 새로운 한글'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며, 2015년부터 올해까지 정부 지원으로 개발된 대표 한글문화상품 70여 종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작가 강익중은 '내가 아는 것'이라는 설치작품을 선보이며, 이상봉은 한글을 활용한 패션소품과 문화상품을 전시해 한글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스며들고 예술로 재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시는 한글을 단순히 읽고 쓰는 문자체계로만 보지 않고,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표현의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조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순수 한글 가사로 구성된 음악 공연, 우리말 창작가요제, 한글 비보잉 대회, 한글을 주제로 한 뮤지컬 '이도'와 '스무살 어머니의 꽃' 등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체험활동으로는 한글 자모음을 활용한 소품과 장식품 만들기, 나의 이름으로 한글 디자인 꾸미기, 얼굴 그림 그리기, 한글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인터랙티브 활동, 한글 문제 맞히기 게임, 전등과 열쇠고리 만들기, 교육방송 '한글용사 아이야' 캐릭터와 사진 찍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휴식마당'에서는 한글화가 진관우의 '세종대왕'을 비롯한 다섯 점의 미술작품이 전시된다. 한글의 가치를 학문적으로 조망하는 학술대회도 열린다. 13일에는 외솔회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디지털 혁명 시대 한글과 한국어 발전 가능성과 과제'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14일에는 한글박물관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령사회에서 문자와 세대의 연결'을 주제로 제3회 국제박물관 포럼을 연다. 17일에는 한글학회가 한글회관에서 '광복 이전 「한글」지의 학술적 성과와 오늘날 한글의 가치 탐색'을 주제로 학술행사를 개최하며, 한글문화연대는 한겨레신문 청암홀에서 '공공언어 속 외국 낱말과 외국 문자 관리 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18일에는 경복궁 집옥재에서 받아쓰기 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한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바른 우리말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다. 예선을 통해 선발된 내국인 120명과 세종학당 우수학습자로 선발된 외국인 30명 등 총 150명이 참여하며, 개인전과 팀전으로 나뉘어 한국어 실력을 겨룬다. 시상은 개인전에서 으뜸상, 버금상, 보람상, 팀전에서는 순위에 따라 기념품이 수여될 예정이다. 전국의 국어문화원과 지방자치단체도 한글한마당 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글의 매력을 알리고자 한다. 강원대학교, 영남대학교, 전남대학교 국어문화원을 포함한 전국 22개 국어문화원은 각 지역에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하며, 서울, 대구, 세종 등 지자체도 전시와 체험 행사를 통해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달할 예정이다. 2025 한글한마당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인 한글날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 한글한마당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5.10.09 22:52김한준

프랑스 슈퍼마켓 카지노, 2년 만에 또 구조조정 압박

프랑스 유통업체 카지노의 채권자들이 부채에 시달리는 슈퍼마켓 체인에 대해 두 번째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체코 억만장자 다니엘 크레친스키 이끄는 컨소시엄이 회사를 인수한지 불과 2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회사의 주요 채권자들이 요구사항을 마련하고 있으며 일부는 크레친스키 측과의 협상을 위해 비밀유지협약(NDA)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또 그들은 자문인이 공식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이 채권자 중 상당수는 지난해 구조조정에도 참여했던 미국과 유럽의 헤지펀드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망스러운 수익 수치가 2026년에 대출 약정 위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카지노의 부채는 올해 들어 급격히 하락했다. 카지노 그룹은 올 상반기 2억1천만 유로(약 3천473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 6월 말 총 부채는 20억 유로(약 3조3천76억원)였다. 여기에는 14억 유로(약 2조3천153억원) 규모 담보 대출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현재 1유로(약 1천654원)당 0.66유로(약 1천92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회계 감사인들이 회사가 계속 기업으로 남아 있다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려면 내년 1분기 말까지는 합의가 이뤄져야 할 수도 있다고 봤다. 카지노는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서 “채무 만기 일정을 고려할 때 그룹은 향후 몇 달 동안 재무 구조의 변화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크레친스키는 지난해 3월 장샤를 나우리로부터 카지노를 인수했다. 나우리는 복잡한 지주 구조를 구축해 회사를 확장했으나 수십억 유로 부채를 발생시켰다. 이로 인해 나우리는 61억 유로(약 10조904억원)의 부채를 줄이고 회사에 대한 통제권을 잃는 부채-지분 교환 구조조정 거래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합의의 일환으로 크레친스키와 그 파트너들은 12억 유로(약 1조9천850억원) 신규 자금을 회사에 투입했다. 새로운 구조조정은 크레친스키가 회사에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채권자들이 일부 부채를 상각하도록 요청받는 방식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자 상환 조건에 대한 일부 유연성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 자문인은 “크레친스키는 더 많은 돈을 넣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규모”라며 “채권자들의 출발점은 아마도 그가 많은 돈을 넣고 우리는 손실을 보지 않는 관점일 것이나 결국 중간 어딘가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노는 구조조정 이후 처음으로 올해 2분기에 같은 점포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현금 흐름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가 새로운 소유주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쁜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회사는 모노프릭스와 프랑프릭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366개 매장을 매각하고 약 3천명 일자리 감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직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카지노는 엄격한 부채 약정을 수용했다. 이 중 일부는 지난달 말부터 적용됐다. 약정 중 하나는 핵심 사업 부문의 순 부채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A) 비율을 8.34배 미만으로 유지해야한다는 것이다. 카지노는 가장 최근 실적에서 지난 6월 기준 EBITA 비율이 9.75배라고 보고했다. 이는 지난 3월 14.6배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3월 4.9배보다는 높은 수치다.

2025.10.08 10:27박서린

"휴머노이드 혁명, 생태계가 만든다"…에이로봇 '엘리스 M1' 론칭

"다리로 구동하는 휴머노이드는 조선소나 건설 현장처럼 험한 환경에서 유용합니다. 하지만 공장 바닥은 대부분 평평하기 때문에 제조업 현장에서는 휠 기반이 훨씬 효율적이고 경제적입니다."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겸 에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주관한 'AI 페스타' 부대행사 '퓨처테크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교수는 이날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휠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엘리스 M1'의 공식 론칭 소식을 알렸다. 한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본 조건으로 운동 성능과 균형 제어 능력을 꼽았다. 다리에 힘이 충분히 나오는지, 손과 팔을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지, 전체 몸이 하나의 시스템처럼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가 검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쿼트 테스트, 팔·손 제어, 균형 유지가 모두 가능해야 제대로 된 휴머노이드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상적인 모습만으로는 산업 현장에 투입하기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실제 현장은 평탄한 바닥이 대부분이다. 두 발로 걷는 로봇보다 휠 기반 자율주행 휴머노이드가 적합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래서 에이로봇은 엘리스 M1을 통해 이동은 바퀴로 해결하고, 상체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두 팔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앨리스 M1은 어드밴텍 로보틱스 전용 컴퓨팅 플랫폼 'AFE-R360'을 적용한 휠형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키 130~180cm, 무게 97kg 체형을 갖췄다. 31자유도(DoF)로 다양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7DoF 로봇 팔과 수평·수직 이동이 가능한 허리 구조는 좁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정밀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는 이번 공개를 단순히 신제품 출시로 보지 않았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은 산업 생태계 전체의 문제이자 새로운 혁명을 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을 예로 들며 "스마트폰 혁명은 애플이나 삼성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수많은 앱 개발사와 스타트업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플랫폼 제공 기업과 다양한 응용 서비스 기업이 함께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리스 M1은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로봇이다. 공장의 현실적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상체에는 피지컬 AI를 얹어 확장성을 확보했다. 한 교수는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플랫폼을 제공하고 싶다"며 "이 로봇을 통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는 이제 산업 생태계 전체가 함께 상상하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5.10.01 17:56신영빈

지란지교소프트, AI로 메신저·노트·메일 연결…효율성↑

지란지교소프트가 'AI페스타 2025'에서 AI 업무 시스템 '오피스넥스트'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2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AI페스타 2025'에서 협업 플랫폼 오피스넥스트의 주요 기능을 직접 시연했다. 오피스넥스트는 중소기업을 위한 AI 업무 시스템으로 메일과 문서 협업 공간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메일함에서는 AI가 받은 메일함 본문을 자동으로 요약해 긴 본문을 전부 보지 않아도 파악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을 높였다. 또 자동으로 해야 할 일, 완료할 일 등을 메일 수발신 내역을 기반으로 대시보드화 해 프로젝트 진척 현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메신저 역시 업무 주제나 TF별로 채널 방을 개설해 업무 관련 대화를 나누고 기록을 보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메신저 내 보관함 기능의 경우 미리보기 기능을 제공해 주고받은 파일을 다운로드 없이 확인할 수 있어 보안을 강화했다. 지란지교소프트 관계자는 “다양한 직종과 기업에서 오피스넥스트에 관심을 보였다”며 “HR이나 기업 교육을 담당하는 관람객들도 많이 와서 AI 기능에 대해 많이 질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스를 방문해 서비스 안내문을 다운로드하거나 집중해서 설명을 듣고 가는 분도 있었다”며 “AI나 협업 툴에 관심이 많은 관람객이 많이 찾아왔다는 걸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경영 지원 부서에 근무하는데 업무 데이터를 대시보드화해 정리하는 기능이 눈에 띄었다”며 “새로운 기능을 살펴보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알고 싶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AI페스타 2025에는 총 203개 기업이 466개 부스를 통해 AI를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와 기술을 2일까지 선보인다.

2025.10.01 17:26김민아

ISMS-P 인증 개선...현장심사 추가 등 까다로워져

롯데카드가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을 획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형 침해사고가 발생하면서 ISMS-P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가 ISMS-P 인증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한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윤여진 개보위 자율보호정책과장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식 AI 주간 'AI페스타 2025' 부대 행사로 개최된 '대한민국 사이버 보안 컨퍼런스'에서 '개인정보 예방체계 구축'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윤 과장은 현행 ISMS-P의 한계점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영향평가도 공공 부문에만 국한된 점을 개선해 민간에서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윤 과장은 ISMS-P 인증이 위험이 남아있더라도 위험 수용 관리를 위한 보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 결함으로 보지 않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또 심사 자체가 서면심사를 중심으로 운영돼 해킹 공격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과장은 ISMS-P 인증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인증 체계를 고도화하고 인증 대상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서면 중심의 심사에서 현장심사 체계도 도입하고, 핵심 항목에 대한 심사도 엄격화할 계획이다. 현장심사에는 취약점 점검, 모의해킹 등 항목이 추가된다. 또한 사고 기업에 대한 사후심사도 강화한다. 이 때 중대결함이 발견되면 ISMS-P 인증의 취소까지도 고려된다. 의무화와 관련해서는 민감, 대규모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공공기관은 ISMS-P 인증을 반드시 획득하도록 하고, 민간에서도 통신사 등 2차 피해 우려가 큰 업종을 대상으로 인증을 의무화한다. 개인정보 영향평가는 의무 대상 공공기관 범위를 확대하고, 공공기관만 의무화해 서비스 도입 전 위험식별·감경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민간에서도 자율적·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대규모 개인정보를 처리하거나 중요도가 높은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업종, 새로운 데이터 처리 기술을 사용하는 업종도 개인정보 영향평가 대상으로 권고된다. 이 외에도 개인정보 영향평가의 전문성 및 책임성 강화를 위해 ▲영향평가 품질검토 도입 ▲영향평가 전문인력 전문성 제고 ▲공공, 민간의 CPO가 평가결과의 최종 책임자로 서명하고 경영진에 보고하도록 권한 및 책임 강화 등의 방안을 도입한다.

2025.09.30 21:04김기찬

전 세계 기업 10곳 중 9곳 "핵심 업무에 AI 통합"…고민은?

전 세계 대부분의 기업들이 핵심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일부 혹은 완전 통합하는데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통해 성과를 내기 위해 생성형, 딥러닝, 에이전틱, 예측형 등 다양한 AI를 활용하고 있는 상태지만, 투자수익률(ROI)에 대해선 고민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클라우데라가 전 세계 IT 리더 1천5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I의 진화 : 기업용 AI와 데이터 아키텍처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96%는 핵심 비즈니스에 AI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해 88%에서 증가한 수치로, AI가 실험 단계를 넘어 핵심 프로세스와 워크플로우에 통합됐다는 점을 시사했다. 국내에서도 55%가 이처럼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AI 이니셔티브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아직 성과를 보지 못한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국내에선 57%의 기업이 측정가능한 비즈니스 가치를 AI를 통해 실현 중이라고 답했다. 기업은 AI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생성형(60%), 딥러닝(53%), 예측형(50%) 등 다양한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예측형(56%), 딥러닝(51%), 분류(49%), 생성형(49%) 에이전틱(45%)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데이터 접근 방식의 변화로 AI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확신 또한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IT 리더의 67%는 1년 전보다 AI 에이전트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AI를 관리할 준비가 더 잘 돼 있다고 답했다. 국내에서는 응답자의 76%가 AI를 관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클라우드 활용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 기업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돼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3%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52%는 퍼블릭 클라우드 ▲42%는 데이터 웨어하우스에 저장돼 있다고 답했다. 국내에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55%) ▲퍼블릭 클라우드(51%) ▲온프레미스 분산(48%)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데이터 아키텍처가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업들은 클라우드 및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AI를 관리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서 응답자들은 보안(62%), 데이터 관리(55%), 데이터 분석(54%)을 꼽았다. 하지만 AI의 잠재력과 ROI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24%의 기업은 기업 문화가 데이터 중심적이라고 답했으며 이는 작년 17%에서 증가한 수치다. AI 워크로드 지원에서 가장 큰 기술적 한계로는 데이터 통합(37%), 스토리지 성능(17%), 컴퓨팅 성능(17%) 등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접근성 또한 큰 장애물로 나타났는데 전체 기업의 9%만이 모든 데이터를 AI 이니셔티브에 활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38%는 대부분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 통합 과정에는 보안 문제도 수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8%는 무단 데이터 접근, 43%는 안전하지 않는 타사 AI 도구 사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기업들은 AI 활용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응답자의 ▲24%는 AI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데이터 보안 능력에 대해 매우 확신한다고 답했고 ▲53%는 매우 확신하며 ▲19%는 어느 정도 확신한다고 답했다. 세르지오 가고 클라우데라 CTO는 "AI는 단 1년 만에 시급하고 중요한 전략 과제가 됐다"며 "이는 기업의 운영 방식을 바꾸고 기업간 경쟁 법칙을 재정의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이 개념 증명 단계(PoC)에 머물러 있고, 보안, 규정 준수, 데이터 활용과 관련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는 퍼블릭,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등 모든 데이터 위치에서 AI를 구현하고 데이터 거버넌스, 계보, 신뢰를 보장한다"며 "프라이빗 AI와 안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 등 혁신 기술을 통해 기업이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신규 도입을 가속할 수 있도록 완벽한 제어력과 자신감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2025.09.26 16:46장유미

AI가 만든 맞춤 동화, 자폐아동 72% 행동 개선…비결은?

포스텍 연구진과 네이버 AI랩이 개발한 '오티히어로(AutiHero)' 시스템이 자폐 아동의 사회적 행동 개선에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이 혁신적인 생성형 AI 시스템은 부모가 직접 개인 맞춤형 사회적 이야기를 제작할 수 있게 하여 자폐 아동의 행동 지도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Creator-Reader 시스템으로 3분 만에 완성되는 맞춤 동화 연구 논문에 따르면, 오티히어로는 Creator(웹 기반 제작 도구)와 Reader(태블릿용 독서 앱)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OpenAI의 GPT-4o와 gpt-image-1 모델을 활용해 스토리 생성에 약 1-2분, 이미지 생성에 약 2분이 소요되어 총 3분 내에 완전한 개인 맞춤형 동화를 제작할 수 있다. 한국어-영어 번역 파이프라인도 포함되어 있어 현지화에도 최적화되어 있다. 시스템은 9개 섹션으로 구성된 체계적 스토리 구조를 제공한다. 제목부터 도입부, 도전 상황, 선택지, 결과, 수정, 반응, 수정된 결과, 마무리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관계(Relationship), 사회 규칙(Social Rules), 건강 습관(Healthy Habits) 등 3가지 주제 유형별로 차별화된 스토리 패턴과 경로를 제공한다. 2주간 218개 스토리 제작, 일평균 4.25개 이야기 읽어 2주간 진행된 실증 연구에서 16가족의 자폐 아동-부모 참여자들은 총 218개의 개인 맞춤형 이야기를 제작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평균 4.25개의 이야기를 읽으며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특히 오후 6시 이후 저녁 시간대에 66%의 독서 활동이 이루어져 취침 전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중요한 도구로 활용됐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부모들이 입력한 목표 행동은 18개 카테고리로 분류되었으며, 이는 다시 사회규범, 자기관리 및 일상생활, 사회적 상호작용 및 교환, 안전, 감정 및 자기조절, 도전 및 새로운 경험 등 6개 상위 의미 그룹으로 묶였다. 사회규범 관련 스토리가 35%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자폐 아동들이 공공장소에서의 규칙 준수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98개 관심사를 10개 카테고리로 분류한 개인화 기술 시스템의 핵심은 개인화 기능이다. 아이의 관심사와 일상 환경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 스토리를 생성한다. 연구에서는 총 98개의 다양한 관심사가 활동, 캐릭터, 사물, 스포츠, 음식, 장소, 탈것, 인물, 동물, 기타 등 10개 카테고리로 분류됐다. 공룡 장난감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공룡이 등장하는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차례를 지키는 이야기가, 소방관을 꿈꾸는 아이라면 소방차 게임을 통해 협동하는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특히 시스템은 바람직한 행동과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모두 탐색할 수 있는 다중 경로 구조를 제공한다. 아이들은 선택에 따른 결과를 직접 경험하고, 실수가 있어도 이를 바로잡는 과정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 모든 경로는 결국 긍정적인 결말로 이어져 실수도 배움의 기회임을 알려준다. 72%의 목표 행동 개선, 부모 82%도 긍정적 변화 경험 연구 결과 72%의 목표 행동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놀이터에서 새로운 놀이기구에 도전하기, 빗소리에 대한 두려움 극복하기, 동생과 더 잘 어울리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개선이 나타났다. 한 부모는 "편식하던 아이가 갑자기 브로콜리를 먹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24%의 행동은 변화가 없었는데, 주로 자극 행동(stimming)이나 충동성 관련 행동들이었다. 한 부모는 "감정 조절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큰 변화를 보지 못했다. 행복할 때 여전히 벽을 뛰어다니고, 화날 때는 여전히 짜증을 낸다"고 말했다. 부모들도 82%의 경우에서 자녀 행동에 대한 대응 방식이 더욱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보고했다. 한 참여 부모는 "평소라면 잔소리를 했을 텐데, 이야기를 통해 옳고 그른 것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부모는 "화내고 소리치며 꾸짖는 대신, 그런 상황을 이야기에 넣어서 간접적으로 가르칠 수 있어서 꾸중을 덜 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문화적 적합성과 개인화가 핵심" 연구진은 시스템 설계에 앞서 10명의 자폐 전문가들과 심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중 4명은 직접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 전문적 지식과 개인적 경험을 동시에 제공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사회적 내러티브 도구들이 개인 맞춤화 부족과 제작의 어려움으로 인해 가정에서 활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존 자료들의 문화적 부적합성 문제가 지적됐다. 한 전문가는 "대부분의 사회적 스토리북 삽화는 해외에서 나온 것들이라 자폐 아동들(한국)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때로는 아이와 함께 일하는 시간보다 포토샵을 배우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토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티히어로는 아이의 관심사, 친숙한 인물, 자주 방문하는 장소 등을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개인화 기능을 핵심으로 설계됐다. TAM 평가에서 높은 사용성 점수, 일부 주의 사항도 기술수용모델(TAM) 평가에서 Creator는 사용 편의성 5.94점, Reader는 6.33점(7점 만점)을 기록했다. 한 부모는 "셀프 서비스 키오스크 같은 기술에 보통 당황하는데, 이건 생각보다 훨씬 쉬워서 기술에 능숙하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주의 사항도 발견됐다. 몇몇 아동들이 특정 관심사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 부모는 "아이가 특정 관심사에만 너무 집착해서 그 장면만 계속 보고 싶어 해서, 나중에는 관심사를 넣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연구 한계점과 향후 과제 연구진은 몇 가지 한계점도 인정했다. 참여 아동 16명 중 14명이 남아로 성별 편향이 존재하며, 부모 보고에만 의존한 평가 방식의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2주라는 단기간 연구로 장기적 효과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포스텍 이정은 연구원은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부모가 직접 교육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전문가 중심에서 부모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시스템의 소스코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성형 AI 치료 도구의 미래, 의료진 역할 재정의할까 오티히어로의 성공은 생성형 AI가 의료 및 치료 분야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시사한다. 특히 개인 맞춤형 콘텐츠 생성 능력은 기존 '일률적 치료'에서 '개별화 치료'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자폐 치료 분야에서는 전문가가 직접 사회적 스토리나 시각 자료를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AI 도구가 이런 작업을 자동화하면서 치료사들은 더 고차원적 업무인 치료 계획 수립이나 부모 상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치료 접근성 향상과 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런 기술은 자폐 외 다른 발달장애나 학습장애 영역으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 ADHD 아동을 위한 집중력 향상 스토리, 언어 발달 지연 아동을 위한 어휘 학습 동화 등으로 응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미 난독증 치료용 AI 도구나 언어 치료 보조 시스템들이 등장하고 있다. 다만 AI가 생성한 치료 콘텐츠의 품질 관리와 부작용 모니터링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특히 부모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 전문적 검증 없이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될 위험도 있다. 연구진이 언급한 '안전장치'와 '가이드라인' 설계가 향후 상용화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AI 기반 치료 도구들이 의료진과 협력하는 '하이브리드 치료 모델'이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 AI가 개인 맞춤형 콘텐츠 생성과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고, 인간 전문가가 치료 방향 설정과 윤리적 판단을 맡는 역할 분담이 예상된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 오티히어로 시스템을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나요? A: 현재는 연구 단계로 일반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향후 소스코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웹 기반 제작 도구와 태블릿용 독서 앱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술적 배경이 없는 부모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Q: 생성형 AI로 만든 이야기가 교육적으로 안전한가요? A: 시스템은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상황만을 다루도록 설계되었으며, 아동에게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자동으로 필터링합니다. 또한 모든 이야기는 긍정적인 결말로 끝나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Q: 자폐 아동이 아닌 일반 아동에게도 효과가 있을까요? A: 이번 연구는 자폐 아동을 대상으로 했지만, 개인 맞춤형 스토리를 통한 행동 학습은 일반 아동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자폐 아동의 특성에 맞춰 설계된 시스템이므로 일반 아동을 위해서는 별도의 최적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5.09.26 16:00AI 에디터

코르티스도 반한 중고거래 앱 '후르츠패밀리'는 뭐가 다를까

하이브의 신인 보이그룹 코르티스의 신곡 가사에 나와 유명세를 끈 패션 중고거래 앱이 있다. 이미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80만명을 확보한 빈티지·세컨핸드 패션 중고거래 앱 '후르츠패밀리'다. 올해 7월 기준 2천억원의 누적 거래액을 달성하고 월간 총 거래액(GMV)가 100억원을 기록한데다 회사 설립 5년밖에 안 된 시점임에도 흑자 구조를 이어가는 저력을 갖춘 회사이기도 하다. 흑자전환을 하지 못한 중고거래 플랫폼이 대다수인 업계에서 이러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이재범, 유지민 공동대표의 철학이 자리한다. 이 대표는 Z세대가 모이는 패션 커뮤니티를 지향하되 빠른 성장보다는 느리게 가더라도 오래가는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서울 용산구에 자리한 후루츠패밀리 본사에서 이 대표를 만나 치열한 중고거래 업계 내에서 회사가 갖춘 차별점, 정품 감정 시스템,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美 '디팝'에 감명…커뮤니티로 만드는데 영향 받아 2019년 설립된 후루츠 패밀리는 빈티지와 희귀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고 제품을 판매하는 패션 특화 소비자 간 거래(C2C) 플랫폼이다. 후르츠 패밀리를 유지민 공동대표와 함께 이끌어 가고 있는 이 대표는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세무 전략을 짜던 회계 전문가인 이 대표가 패션 중고거래 업계에 처음 발을 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회계법인을 다니다가 한국에 와서 수제 맥주회사의 초기 창업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4년 동안 본부장으로 재직했지만, 나만의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욕구가 있었다”며 “해당 회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 대표를 만나 '디팝'을 발견하면서 가능성을 엿봤다”고 말했다. 디팝은 미국의 빈티지 중고거래 직구 스토어로 커머스 앱보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까운 앱 특성이 이 대표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패션 커뮤니티에서 받은 영감은 회사 이름을 짓는데도 영향을 미쳤다. 이 대표는 “창업 초기 지원 프로그램에서 스타트업의 이름은 직관적이고 의미를 녹여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하지만 주력 분야가 패션이기에 직관적으로 이름을 짓는 것보다는 감성을 건드리는 이름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언급했다. 20대 대상의 패션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후루츠 패밀리는 시작도 앱이 아닌 인스타그램이라는 SNS에서 처음 이뤄졌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활발한 계좌이체 문화를 기반으로 셀러들이 옷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계정을 만든 첫 달에 200만원이라는 (매출을) 찍게 돼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용자 신뢰가 차별점…커뮤니티 기능 활용한 솔루션도 개발 중” 무신사의 '무신사 유즈드'에 이어 크림도 중고 명품을 다루는 '부티크'를 '빈티지'로 개편하며 시장 내 경쟁 상황이 한층 더 치열해진 가운데, 이 대표는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커뮤니티'를 후르츠 패밀리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중고거래 마켓이라기보다는 패션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로 자리잡혀가고 있고, 이런 인식과 로열티(충성심)가 생기면 (회사를)무너뜨리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용자의 로열티를 기반으로 조성된 '자체 정품 검증 시스템'도 후르츠 패밀리를 지속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용자들이 (앱을)커뮤니티처럼 생각하고, 이곳의 물이 흐려지면 안 된다는 인식 아래 자기 물건이 아니더라도 다른 판매자가 가품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가만히 두고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신고를 한다”며 “대부분의 물량은 이렇게 걸러진다”고 설명했다. 후르츠 패밀리 앱 내에서 이용자들의 신고를 받은 상품은 바로 숨겨지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중이다. 이외에도 회사 내부적으로는 인공지능(AI)과 자체 인력이 함께 가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1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제품이 가품이라는 증거가 나올 경우 외부 기관에 감정을 맡겨 가품이라고 확정되면 정산을 보류한 뒤 반품 처리를 진행한다. 가품을 의도적으로 판매하는 셀러는 계정을 정지시키는 절차에 착수한다. 회사는 앱 내 이용자들이 신뢰를 기반으로 커뮤니티의 정화 기능을 활용해 상품의 정품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더벤처스 김철우로부터 조언받아…천천히 성장하는 기업 대안되고 싶어 후르츠 패밀리는 김철우 번개장터 전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속한 더벤처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을 뿐만 아니라 김 대표로부터 사업에 대한 제언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김 대표는)사업 모델에 대해 큰 방향에서 조언하고 있다”며 “특히, 2022년 초 프리 A 시리즈 투자 유치 시기 피칭을 준비하면서 투자자들이 자사가 하는 일을 어떻게 잘 이해할 수 있을지, 회사의 가능성을 잘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해 표현하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지분을 많이 가져가도 회사가 가는 방향에 대해 지시할 수는 없다. 김 대표는 그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회사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보인다면 언급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이같은 김 대표의 조언을 기반으로 향후 패션 매니아 커뮤니티에서 대중 시장으로 취급 품목 확장을 노린다. 또 서비스 측면에서는 빈티지 명품 감정, 수선, 부티크 입점 등 신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우리를 보고 다른 사람들도 대기업과 같은 정석의 방법이 아닌 성공을 향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급성장은 아니더라도 오래갈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 길게 볼 수도 있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2025.09.26 09:33박서린

카톡, SNS처럼 바뀐다..."내가 원하는 만큼만 공개"

카카오가 카카오톡의 친구탭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사용할 수 있게 개편한다. 메신저 본연의 소통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개인 사생활 보호와 실시간 콘텐츠 경험을 결합해 카카오톡을 '생활형 소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이프 카카오(if kakao) 25' 행사를 열고 새롭게 변화하는 카카오톡의 모습을 공개했다. 친구탭, 소셜 피드와 프라이버시 강화로 SNS 처럼 이용 개편된 친구탭은 피드형 사용자 화면(UI)을 도입해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과 발행 소식을 타임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전처럼 일일이 프로필을 누르지 않고도 스크롤만으로 최신 업데이트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로필 홈 역시 격자형 피드로 재구성돼 사진, 배경, 상태 메시지, 게시물 업데이트를 모아볼 수 있다. 특히 사생활(프라이버시) 기능이 강화됐다. '친구에게만 게시물 공개'가 기본값으로 설정되며, 프로필 변경 시 자동 생성되는 게시물을 '나만 보기'로 전환할 수 있다. 게시물 업로드 시에도 ▲내 친구 ▲친한 친구 ▲나만 보기 등 공개 범위를 세분화할 수 있고, 좋아요와 댓글 역시 익명성과 연결 차단을 고려해 설계됐다. 이용자가 원치 않는 소식을 보지 않도록 '친구 숨김' 기능도 추가됐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기존 기능 확장의 연장선으로 설명했다. 2021년 '업데이트 프로필 모아보기', 2022년 '공감 스티커', 2023년 사라지는 콘텐츠 '펑' 등 지속적인 실험이 이어져 왔다. 오픈채팅탭, '지금탭'으로 개편…숏폼·커뮤니티 강화 세 번째 탭인 오픈채팅탭은 '지금탭'으로 개편된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텍스트와 이모티콘을 넘어, 숏폼 콘텐츠와 실시간 커뮤니티 대화를 동시에 즐기는 새로운 대화 방식을 제시한다. 카카오톡에서 공유된 숏폼은 채팅방 안에서 바로 재생되며, 친구들과 동시에 시청·반응할 수 있다. 기존에는 외부 숏폼 플랫폼에서 링크를 공유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발견-공유-대화가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통합 경험이 가능해졌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숏폼 스튜디오 운영, 창작자 공모전, '카나나' 기반 숏폼 생성 기능 등 크리에이터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오픈채팅은 '오픈채팅 커뮤니티'를 통해 주제별 실시간 대화 피드로 진화한다. 무한 스크롤 형태의 피드에서 지금 가장 뜨거운 화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댓글 기능 도입으로 특정 에 집중된 대화도 가능해졌다. 하루 1천만 명이 모이는 오픈채팅은 카카오톡 내 대규모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025.09.23 14:27안희정

카카오톡서 챗GPT 쓴다...일상 피드 올리는 친구탭으로 개편

카카오가 15년만에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을 통해 카카오톡에서 챗GPT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톡을 하듯 일상에서도 쉽게 AI 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일상 피드를 올릴 수 있게 친구탭을 개편해 SNS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AI 대중화와 함께 5천만 이용자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키겠다는 목표다. 23일 카카오는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이프 카카오(if kakao)25'를 열고 정신아 대표, 홍민택 CPO 등의 키노트 세션을 통해 새롭게 대폭 변화하는 카카오톡의 모습을 공개했다. 카카오톡이 탭 단위 서비스 전반에 걸쳐 동시에 대대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출시 후 15년 동안 전례가 없었다. 그만큼 이번 카카오톡 개편은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과감한 도전이자 AI 대중화 시대로의 첫 걸음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톡하듯 쉽고 편하게...AI 문턱 낮춘다 정신아 대표는 “AI 시대의 도래로 우리의 일상도, 대화 방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이번 개편은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을 담은 것”이라며, 목적형 메신저에서 탐색형 서비스로 진화하는 카카오톡 개편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정 대표는 AI의 문턱을 낮춰 카카오톡 하듯 쉽고 편하게, 최신 기술을 향유할 수 있게 하는 신규 AI서비스 라인업을 공개했다. 5천만 카카오톡 이용자 저마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개인의 필요 및 취향을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자체 AI 기술이자 서비스인 '카나나'를 접목함으로써 이용자들이 더 편리해진 일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대화요약, 통화녹음, 숏폼 생성 등의 기능을 비롯해 기존 샵(#)검색을 대체할 '카나나 검색', 보안성을 극대화한 온디바이스(On-Device) 기반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카나나앱'은 다수가 AI와 함께 소통하며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형 서비스로 업데이트 된다. 오픈AI와의 공동 프로덕트도 오는 10월 출시된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대화 속에서 더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챗GPT의 단순 활용을 넘어, 카카오맵, 선물하기, 멜론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되는 '카카오 에이전트'를 통해 차별화된 사용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과 PlayMCP, 에이전틱 AI빌더(Agentic AI Builder) 등의 에이전트 플랫폼을 함께 공개하며 AI생태계 확장 계획을 구체화했다. 정 대표는 “오늘을 시작으로 카카오톡의 대화창은 더 많은 것이 실현되는 '가능성의 창'이 될 것”이라며 “'카톡 해'라는 말은 이제 단순히 '메시지 보내'라는 뜻을 넘어, 카카오 AI를 통해 더 큰 세상을 경험한다는 새로운 의미로 해석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채팅탭-친구탭 개편...카톡에서 숏폼 보고 SNS 기능도 사용 정신아 대표에 이어 등장한 홍민택 카카오 CPO는 출시 15년 만에 크게 달라지는 카카오톡의 구체적 모습을 공개했다. 특히, '채팅탭'은 이용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대화 중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쾌적한 대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먼저 카카오는 '채팅방 폴더' 기능을 새롭게 도입해 이용자가 직접 설정한 카테고리별로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난 8월 도입한 '메시지 삭제' 기능 개선에 이어 '메시지 수정' 기능을 선보였다. 채팅탭 내 '안읽음' 폴더에서 채팅방을 아래로 살짝 당겨 아직 읽지 않은 메시지를 볼 수 있는 기능과 읽지 않은 채팅방 메시지를 카나나가 요약해 주는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보이스톡에도 통화 녹음, 텍스트 변환, AI 요약, 검색 등 편의성 높은 기능들이 탑재된다. 기기 종류와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누구나 편리하게 통화를 녹음할 수 있다. 녹음된 내용은 카나나가 텍스트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요약해 준다. 카카오톡 세번째 탭은 '숏폼'과 '오픈채팅'을 이용할 수 있는 '지금탭'으로 새롭게 개편된다. '숏폼'은 다양한 영상을 스크롤해 보며 친구에게 바로 공유할 수 있고, 채팅방에서 친구와 함께 영상을 보며 소통할 수 있다. '오픈채팅'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오픈채팅 커뮤니티'는 개별 채팅방에 입장하지 않아도 화제성 있는 대화들을 피드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댓글' 기능을 통해 관심 주제에 대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친구탭은 더욱 강화된 프라이버시 기능을 바탕으로 일상을 보다 편리하게 나누고 가볍게 소통할 수 있도록 변화한다. 친구탭에서 친구의 프로필을 일일이 눌러보지 않아도 프로필 변경 내역, 게시물을 타임라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가 프로필의 사진, 상태 메시지, 디데이 등을 업데이트하거나 게시물을 작성하면 프로필 홈 내 격자형 피드에 표시된다.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도 강화해, 사용자가 직접 프로필 내 게시물의 공개 범위, 댓글 허용 여부 등을 설정할 수 있게 했다. 친구의 소식을 보지 않길 원할 경우에는 친구 숨김 설정도 가능하다. 채팅방 폴더를 비롯해 메시지 수정, 보이스톡 통화 녹음 및 AI 요약, 지금탭, 친구탭 등 카카오톡의 신규 기능 업데이트(v25.8.0)는 이날 오후부터 이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홍 CPO는 이번 개편의 방향성에 대해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대화와 관계, 일상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2025.09.23 11:11안희정

美 투자확대 역풍 맞는 韓 산업…'공동화·인력난' 이중 압박

미국의 압박으로 한미 관세 협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국내 산업계가 '산업 공동화'를 우려하며 국내 생산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미협회는 22일 대한상의에서 '관세협상 이후 한·미 산업협력 윈-윈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 이혜민 한국외대 초빙교수(전 한미 FTA 기획단장),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한국국제통상학회장), 반도체·자동차·조선·배터리산업 협회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러다 기업들 한국 떠난다"…'산업 공동화' 우려 이날 행사에서 대미 투자 확대에 따른 산업공동화 우려에 '유턴기업 지원 강화'와 '마더팩토리 전략'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무도 패널토론에서 “주요국 보호무역 확대로 해외 생산이 늘면서 산업공동화가 우려된다”며 "한국GM 사장이 최근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 통과 시 '본사로부터 한국 사업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듯이, 자칫 국내 생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 부품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가전략기술 활용 제품에 대한 국내생산촉진세제 신설을 통해 국내 생산 기반 유지·확대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무도 “마더 팩토리 전략을 통해 국내를 K- 배터리의 글로벌 생산 컨트롤타워이자 전문인력 양성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첨단전략산업 국내 생산 촉진을 위한 세액공제 도입(해외 판매까지 허용하는 직접환급제)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한 R&D 투자 확대 ▲대미 투자 공장 건설 기자재 및 생산 원재료에 대한 관세 면제·인하 등 정부의 전략적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는 앞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며 "전기차뿐 아니라 로봇, AI 데이터센터 백업 전원인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시장에서 실기하면 안되므로 R&D 예산을 확보하는 게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미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국내 공동화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내부적 요인(규제)으로 생산 원가가 높아지면 해외로 나갈 가능성은 있다"며 "국내에서 제조하기 좋은 환경이 되지 않으면, 미국처럼 제조업을 하기 어려운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민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발표를 통해 “관세 회피만을 목적으로 중소기업들이 미국에 투자 진출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며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도 상호관세 부과 대상임을 감안해 국내 기업들이 국내로 유턴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고,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 이어 '비자'까지 이중고…E-4비자 신설 적극 제안 필요 최근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 합작 법인 공장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로 비자 문제는 대미 투자를 단행하는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고민거리가 됐다. 미국이 내주는 비자만으로는 속도감 있는 대미 투자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지 인력 수급 어려움으로 인한 공장 건설 지연은 결국 비용 증가 문제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미국 내 한국인의 파견과 고용 없이는 반도체 투자 및 운영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미국도 원하는 상황이 아닐 것”이라며 “최근 한국인력 구금사건이 미국 인력 고용 압박을 위한 조치라는 보도도 나오는데, 단기간에 숙련된 현지 인력을 구하기 어렵고 대체도 불가하다는 점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석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전무도 “미국 조선소의 현대화 작업과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해 국내 전문인력 파견이 필요하다”며 “앙국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비자 제도의 개선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은 “산업 협력에서 어느 한쪽 이익만 강조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는 양국 모두에 해가 될 수 있다”며 “균형 있는 협상과 상호 보완적 협력을 통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한 “산업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노동 이민을 광범위하게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창출될 일자리에 국내 인력이 고용될 수 있는 여건을 얻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자 발급 제약으로 인한 전문인력 조달 애로 해소가 절실하다”며 “현지 생산시설 효율적 운영과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관리자, 엔지니어 등을 파견해야 하는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쿼터 제한이 있는 H-1B(전문직 취업 비자)에 의존하고 있어 안정적 고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첨식으로 발급되는 H-1B 비자 경쟁률은 대략 5.5대1 수준으로, 한국인 발급은 평균 2천여 명 정도다. 중소기업은 L-1(주재원 비자) 혹은 E-2(투자 비자) 발급은 쉽지 않기에 H-1B 발급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허 교수는 ▲H-1B 비자 우선할당 추진 ▲호주와 같이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E-4) 신설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는 L-1, H-1B 등 미국 비자에 대한 신속한 심사 체계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반면교사 삼고 투자 수익 배분 틀 깨야" 기업들이 관세 협상 결과로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일본의 9대1 수익배분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 정부가 일자리연동형, 공급망연동형 수익 배분을 제안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과 같은 틀에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일본은 30여년간 축적된 대미투자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한국은 달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최소 수익률을 명문화하되, 현지 고용 및 부품조달 등 일정 성과를 달성하면 추가 수익률을 보장받는 수익배분 구조를 검토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고용 1천명당 추가 2% 수익률을 자동 보장하는 식'을 예로 들었다. 허 교수는 이어 전체 투자액 5~10%를 R&D 전용으로 지정해 미국 에너지부(DOE),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프로그램과 협력하고, 이로부터 발생된 지적재산권을 한·미 양국이 공동 소유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2025.09.22 18:50류은주

마이다스그룹, 2년만에 대규모 공채..."2030년 성장동력 확보"

건설공학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1위 기업 '마이다스아이티'와 HR 솔루션 분야 국내 1위 '마이다스인' 등으로 구성된 마이다스그룹이 2025년 하반기 신입·경력 대규모 공개 채용을 시작한다. 이번 공개 채용은 2030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년 만에 시행하는 것이다. 신입과 경력직을 동시에 모집한다. 학력·학벌·자격증 등 스펙이 아닌 직무 수행 역량과 태도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기존 방침에 따라 '자소서 없는 채용'으로 진행한다. 22일 회사에 따르면, 서류 접수는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마이다스그룹 채용 홈페이지에서 한다. 모집 분야는 ▲Infinity(자유직무) ▲Core(재무, 경영지원, HRD 등) ▲Maker(개발, AI·LLM 서비스 개발, 데이터 엔지니어링 등) ▲Frontier(영업, 마케팅, 글로벌 영업 등) 총 4개 분야 25개 직무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자유직무'다. 신입 지원자 개인의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직무에 배치하는 제도다. 신입·경력 지원자는 최대 3개 직무까지 중복 지원할 수 있다. 전형은 ▲지원 접수 ▲AI역량검사(역검) ▲커피챗 ▲합격자 발표 순으로 진행하며 오는 12월 입사 예정이다. 지원자는 인재 매칭 플랫폼 '잡다(JOBDA)'에서 AI역량검사를 최대 5회 실전과 동일하게 응시할 수 있으며, 사전에 응시해둔 결과를 제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소록 마이다스그룹 행복인재팀 팀장은 “AI 혁신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2030년 새로운 마이다스로 도약하기 위해 우수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모집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소서를 보지 않고, 자유직무 선택권을 제공해 지원자 개개인의 역량과 성장 가능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며 “구성원의 성장과 행복을 돕는 것이 마이다스그룹의 경영 철학인 만큼, 개인의 잠재 역량이 최대한 발현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이다스그룹은 현재 140개국에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수출하며 일본, 중국, 미국 등 11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HR 통합 플랫폼 '에이치닷(H.)'을 통해 3000여 개 기업과 기관에 HR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IT 전문 기업이다. 또한 기술 핵심 인재 'TPI(Technical Positive Influencer)' 육성 프로그램과 전사 스터디 클럽 'TGC(Technical Growth Clubs)'를 통해 AI 역량을 강화하는 성장 문화를 조성하며, 5성급 호텔식 뷔페, 사내 카페·미용실·피트니스 센터, 신입사원 주거비 지원 등 차별화된 복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2025.09.22 15:28방은주

류제명 차관 "AI모델·인력 등 세계적 경쟁력···AI 3강 꿈 아냐"

"글로벌 톱 AI모델을 미국과 중국이 독식하고 있지만 일부 우리 AI모델 경쟁력도 세계 최상위권 수준입니다. AGI와 피지컬AI, 국산NPU 등 초격차 AI 선도기술 확보에 집중하겠습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 2차관은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 석호익)이 18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개최한 '제93차 조찬 간담회'에서 연사로 나와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류 차관은 '새 정부 AI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지난 6월말 차관에 임명된 그는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교에서 경영정보시수템관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과기정통부 네트워크 정책실장과 전파 국장을 역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등에서도 근무, 글로벌 사정에도 정통하다. AI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운을 뗀 류 차관은 기술, 인재, 파운데이션 모델, AI반도체 등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AI 정책을 소개했다. 정부는 지난 8일 AI총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가AI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날 10개 부처 장관과 34명의 민간위원을 위촉, 출범식을 가졌다. 이어 17일에는 각 분과에 참여하는 분과위원들도 임명했다. 과기정통부가 부총리 체제가 되면서 과학기술, 인공지능 정책 협력관을 부총리 직속으로 둬 총괄 조정 업무를 하게 했다. 이런 정부와 여당의 정부조직법은 오는 25일경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류 차관은 "인공지능 정책과 관련한 정부 내부 조직과 위원회의 틀이 이제 잡혔다"고 짚었다. 전세계가 AI주도권 선점을 위한 스케일업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류 차관은 지난 8월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APEC 디지털·AI 장관회의' 참석 소감을 공유했다. 당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이 마이클 크라치우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라면서 "노골적으로 자기가 송도까지 날라온 이유가 동맹국들에게 미국의 AI 풀 스택을 사용하라고 말하기 위해서라고 하더라. AI 풀스택을 미국이 주도해 끌고 갈 때 우리는 무얼해야 하는 고민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올 2월 미 전역에 5천억 달러를 투입해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데 이어 7월에는 글로벌 AI질서를 주도하겠다는 'AI액션플랜'도 내놨다. 중국도 만만치 않다. 지난 8월 'AI+행동계획 심화 지침'을 발표, 6대 AI응용(과학, 산업, 소비, 민생, 사회, 글로벌) 분야와 8대 기초 역량(모델, 데이터, 컴퓨팅, 오픈소스, 인재, 안정 등)에서 세계를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앞서 7월에는 AI글로벌 거버넌스 행동계획도 선보였고, AI 및 양자 국부펀드에 20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거대한 계획도 발표했다. 영국도 지난 6월 소버린AI 전담조직을 신설한데 이어 오는 2030년까지 AI컴퓨팅자원을 20배 확충할 계획이다. 프랑스 역시 올 2월 160조원의 AI투자계획을 선언했다. 이러한 주요국의 AI 동향을 설명한 류 차관은 "정부와 민간의 혁신 노력을 지속하면 (우리도) 세계 수준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과 저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AI역량은 세계 3위권으로 평가받는다. 영국 토터스미디어 작년 조사에 따르면 1위 미국을 100으로 봤을때 중국이 2위로 54점이다. 우리나라는 27점으로 캐나다(32점), 영국(29점) 등과 함께 세계 3위권에 속했다. 토터스미디어는 7개 분야에 122개 지표를 사용, 이런 통계를 발표했다. 류 차관은 "중국은 미국의 90점이나 95점, 아니 턱 밑까지 온 듯 하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70점 이상의 점수로 세계 3위가 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공개된 '아티피셜 애널리시 인텔리전스 인덱스'의 세계 AI모델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4.0(32B)이 11위(64점)를, 업스테이지 솔라프로2(54점)가 14위를 각각 차지했다. 1위는 그록4(73점), 2위는 챗GPT o3 프로(71점), 3위는 제미나이2.5 프로(70점)였다. 중국은 큐웬이 6위(68점), 딥시크가 7위(66점)로 점수가 가장 좋았다. 미국 모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류 차관은 "우리나라 연구원들이 만들어낸 성과가 그렇게 뒤지지 않는다.AI 세계 3위 달성 목표가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갖고 있는 AI풀스택을 우리도 거의 대부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AI인재 문제도 언급했다. 우리나라는 AI과학자가 부족하고 AI인재 유출국으로 분류된다. 류 차관은 최근 5년간 머신러닝 톱 학회(뉴럴립스, ICML, ICLR)의 논문 수를 기준으로 선정된 세계 머신러닝 연구자 톱 25명을 거론하며 "KAIST 황성주 교수와 신진우 교수가 각각 11위와 15위를 차지했다"면서 "젊은 연구진과 이야기해보면, 이구동성으로 말하길, 우리가 머리가 떨어지는 게 아니다. 기술력과 인재 역량 차이가 아니다. GPU를 마음껏 쓰지 못하는 것과 데이터 규제, 이 두 가지가 우리가 가진 가장 큰 한계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세계적 AI석학 유치도 중요하지만 현 10개 AI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는,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약 800명의 우수 인재들을 어떻게 지원할 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AI컴퓨팅 인프라(GPU)와 데이터가 네트워크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국가AI고속도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AI 생태계를 더 빨리 조성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AI 전환이 아주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모든 산업 분야와 공공, 지역의 AI 혁신을 빨리 달성해야한다"면서 "파운데이션모델 같은 원천 기술 개발과 함께 각 분야의 AX, 이 두 수레바퀴가 제대로 돌아가는 국가 AI대전환을 속히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AI 고속도로용 GPU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국내에는 많아야 2만장 정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시급한 GPU는 정부 재정으로 확보하고 국가AI컴퓨팅센터로 대규모 민간 투자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GPU를 올해 1만3000장, 내년 1만 5000장을 확보, 당초 2028년까지 5만장을 확보하려했는데, 최근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취임 50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20만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AI컴퓨팅센터를 운영할 특수목적법인(SPC)도 조만간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까다로운 설립 요건 때문에 한 번 유찰, 조건을 완화해 재공모 할 예정이다. AI기술과 관련해 류 차관은 "전혀 다른 방식의 학습과 추론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AI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앞으로 GPU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AI인재 양성과 관련해서는 최상위층에 속하는 AI사이언티스트가 작년 기준 5562명인데 2030년에는 누적 1만2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숫자가 미국은 2024년 현재 3만300여명, 중국은 5만1400여명으로 과기정통부는 파악하고 있다. 또 AI엔지니어 경우 우리나라는 작년 4만명 수준인데 2030년 누적 5만1000명이 목표다. 비중으로 보면 AI엔지니어가 우리나라가 작년 기준 1.06%인데 이스라엘은 1.98%, 미국은 0.78%, 독일은 1.09%다. 이외에 산업에 AI를 적용하는 도메인 AI엔지니어는 우리나라가 작년 기준 9470여명인데 2030년까지 누적 5만9000명으로 확대를 추진한다. 류 차관은 "AI인재 역량 순위를 2024년 13위에서 2030년 5위 수준으로 높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제 넥스트 AI를 고민할 때다. 양자와 연관된 AI와 트랜스포머 기반의 학습이나 추론이 아닌, 다른 방식의 AI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AI인재 역량 순위는 토터스미디어가 조사한 순위를 기반으로 했다. 독자AI파운데이션모델(독파모)도 언급했다. 현재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등 5곳이 경합중이다. 기술 종속을 벗어나기 위해 이들 '독파모'가 중요하다면서 AX에 접목하는 등 다각도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AX를 강조하며 "AI 기업들이 성장해야 하지만 결국 성과는 산업, 공공, 또 지역이 AI를 도입해 혁신하고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야 의미 있는 AI 발전이고, AI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차관 "전설같은 대선배들 앞에서 강연 너무 떨리고 영광" 이날 행사에는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전 과기정통부 실장)을 비롯해 오명 전 과기 부총리, 김창곤 전 과기정통부 차관 등 포럼 회원 약 100명이 참석했다. 류 차관은 본격 강연에 앞선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IT 정보통신 발전사의 초석을 놓은 전설 같은 분들이 다 계시기 때문에 제가 감히 이 분들 앞에서 어떻게 강의를 할까 걱정이 많이 됐다"면서 "제가 여기까지 오는데 길목길목마다 항상 저를 지도해 주시고 이끌어주신 대선배님들 덕분에 부족한 제가 여기까지 왔다"며 낮은 자세로 미소지었다. 류 차관이 과장으로 OECD 대표부에서 참사관으로 일할 때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당시 OECD 한국대사가 다른 산업 모임에 가면 한국이 OECD내 순위가 낮아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정보통신만은 최상위권이여서 다른 나라의 칭송과 함께 한국이 자랑스러웠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려 준 류 차관은 "저도 당시 자부심을 많이 느꼈다"면서 정보통신 역사를 써 온 선배들에게 간접적으로 경의를 표했다. 선배들의 국회 속기록을 열심히 읽은 경험도 들려줬다. 대한민국 ICT 발전의 주역인 전전자교환기와 CDMA 개발을 예로 들며 "미래를 보는 혜안과 엄청난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중요한 결정들이였다. 제가 국회 속기록까지 다 읽어가면서 자료를 공부를 한 때가 있었다. 당시 속기록을 보니, 사회적으로 많은 반대와 우려와 순탄하지 않은 그런 과정을 다 극복 하고 엄청난 투자를 결정하시고 정책을 세우셨더라"면서 "그래서 제가 항상 맡은 일을 하면서 선배님들의 쉽지 않은 결정들, 그 많은 사회적 반대를 무릅쓰고 했던 결정들이 우리나라 발전사, IT 발전사의 큰 물꼬를 바꾸고 또 흐름을 바꾸는, 그 고뇌들을 제가 읽으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고, 또 후배로서 그런 노력이 부족한 점은 없는지 항상 돌아보면서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오늘 여기 오명 부총리님을 비롯해서 이 자리에 계신 대선배님들 모든 분들에게 경의 드리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2025.09.18 20:53방은주

"프라이버시 필터 오픈소스 공개"...오픈AI 권 CSO 깜짝 발표

"인공지능(AI)은 개인 정보를 침해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우리를 더 안전하게 지키고 프라이버시를 강화할 수도 있다. 오픈AI의 '프라이버시 필터'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계 미국인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 47차 GPA(Global Privacy Assembly) 총회 이틀째 공식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프라이버시 필터는 AI 학습 과정, 프런티어 모델 훈련에서 개인정보 처리를 줄이기 위해 오픈AI가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AI 도구이며, 개인정보 축소 처리 측면에서 현재 상용화된 어떤 기술보다도 높은 성능을 내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프라이버시 필터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겠다"며 깜짝 발표했다. 이어 "내년부터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가 프라이버시 필터를 활용해 프라이버시 보호의 기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최근 출시한 오픈AI모델과 비영리 파트너 Roost와의 협력을 통해 프라이버시 필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oost는 소규모 조직이나 시민사회 단체도 책임 있는 AI를 배포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기반의 안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기관으로, 오픈AI와 협력하고 있다. 오픈AI는 Roost의 공동 설집자이자 주요 책임자로 참여 중이다. 아울러 제이슨 권 CSO는 오픈AI가 개인정보 보호에 기울이고 있는 노력 및 기술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오픈 AI는 사용자 누구든 '임시 대화 기능'을 도입해 대화가 저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는 "오픈AI는 부모와 보호자에게 의미 있는 선택권을 주는 기능도 개발 중"이라며 "예컨대 청소년 사용자가 어떤 사람과 접촉할 수 있는지,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 부모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모델이 사용자의 스트레스나 위험 징후를 감지하면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내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픈AI는 사용자 통제권을 최우선으로 하고, 데이터 보호와 보안을 기본부터 내재화환 설계를 지향하고 있다"며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도 강조했듯 AI와 사용자는 점점 더 개인적이고 중요한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정작 기존의 법적 보호 체계는 이러한 AI 대화에 맞게 설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AI와의 대화가 소송, 소환장, 정부의 광범위한 요구로부터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법과 표준을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며 "AI 대화도 '프라이버시 특권'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그는 "저는 프라이버시를 단순한 기술적 문제나 규제 준수 문제로 보지 않는다. 개인정보는 인간 존엄, 자율성, 개인과 사회의 진보를 위한 권리의 문제"라며 "AI 시스템은 점점 더 주도적으로 행동하며, 여러 과제를 넘나들고 추론하며 인간을 대신해 행동할 수 있는 '에이전트'로 발전하고 있다. 오픈AI는 이러한 에이전트가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고 개인이 더 많은 시간과 자유를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5.09.17 16:33김기찬

이 대통령 "보안투자, 불필요한 비용 아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잇달으고 있는 민간의 해킹 사태에 대해 강력한 대응책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9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SK텔레콤, 롯데카드 해킹 사고를 언급하며 반복적인 보안 사고를 일으키는 기업들에 대해 징벌적 과징금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 투자를 불필요한 비용으로 간주하는 잘못된 인식이 이런 사태의 배경은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며 “국민이 불안해하는데도 대응이나 대비책이 허술하다”고 우려했다. 실제 그동안 보안 사고를 일으킨 통신사와 금융사, 플랫폼 회사들은 보안 장비와 솔루션 구입비를 투자로 보지 않고 비용으로 여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산업계는 "보안 투자는 보험"이라며 보안 투장에 대한 인식 변화를 촉구해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일부 업체는 같은 방식으로 반복적인 해킹을 당했다며 “관계 당국은 숨겨진 추가 피해 여부를 선제적으로 조사하고, 기업들의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도 밝혔다. 지난 4월 SKT의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 이어 지난달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까지 최근 몇 달간 큰 보안 사고가 잇달아 터져 나왔다. 롯데카드의 경우 1.7기가바이트(GB) 분량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960만여 명의 고객을 보유한 롯데카드가 해킹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점도 논란을 키웠다. 금융당국은 구체적 피해 규모를 확인중인데, 이날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해킹 사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내고 관련 피해를 전액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공개한 사과문에서 "최근 발생한 저희 회사의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 여러분께 많은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태는 저희 회사의 보안 관리가 미흡했던 데서 비롯된 것이다. 고객 여러분의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에 외부 해킹에 의한 침투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비밀번호 변경, 카드 재발급, 24시간 고객센터 운영 등 사후 대응 계획도 발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이 같은 강경한 발언이 현재 과기정통부가 마련중인 사이버 및 보안 강화 대책에 어떻게 반영될 지도 주목된다.

2025.09.04 23:28방은주

맥도날드, 전미레스토랑협회 탈퇴...왜?

맥도날드가 직원 임금 지급 방식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미국 외식업계를 대변하는 로비단체에서 탈퇴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오컬 스티펠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맥도날드 경영진이 최근 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을 월가 애널리스트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팁을 최저임금 산정에 포함하는 '팁 임금' 제도에 반대한다. 이는 다른 업주들이 법적 최저임금을 정할 때 고객이 준 팁을 포함하는 제도다. 만약 팁이 부족할 경우 고용주가 차액을 보전해야 한다. 맥도날드가 탈퇴한 전미레스토랑협회는 이 제도를 지지하고 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쟁 환경이 불공평하다”며 “팁을 허용하거나 팁을 임금의 일부로 포함하는 식당은 사실상 고객이 인건비를 대신 부담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업주가 동일한 최저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출 기준 미국 최대 외식 기업인 맥도날드의 탈퇴는 업계 최대 로비 단체인 전미레스토랑협회에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협회는 연방, 주, 지방 차원에서 업계를 대변하는 핵심 단체로 꼽힌다. 특히, 이 단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출 법안에 업계에 유리한 세제 조항을 반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맥도날드와 같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의 노동법 위반에 대해 더 큰 법적 책임을 질 수 있게 만드는 규정에 맞서기도 했다. 최근 팁 임금 제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출 법안에서 일정 한도 내 팁에 대한 과세를 면제하는 조항이 포함되면서 힘을 얻었다. 해당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 중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것이다. 켐프친스키 CEO는 '팁에 대한 과세 면세' 조항을 지지하지만 맥도날드는 직원들이 팁을 받지 않기 때문에 혜택을 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맥도날드가 연방 최저임금 문제에 대해 행정부와 협의해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협회 측은 팁을 받는 직원들이 종종 최저임금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린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5.09.04 09:51박서린

"사족보행 로봇 쓸모 많아…내년 200대 양산"

[대전=신영빈 기자] "사족보행 로봇은 야외에서 특히 효율적입니다. 순찰이나 운반 등 업무에서 확실한 기회가 존재합니다. 내년부터는 200대 규모 양산에 들어갑니다." 황보제민 라이온로보틱스 대표(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는 사족보행 로봇의 가능성과 시장 전략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로 기술력을 입증한 '라이보'를 앞세워 국방·보안·재난 대응 등 특수 환경에서 활용도를 넓히고, 해외 파트너사와 손잡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마라톤 완주가 증명한 기술 라이온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는 올해 한 번 충전에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완주하며 업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황보 대표는 이를 두고 "부품 레벨부터 에너지 효율을 재설계하고 전체 구조와 제어 방식을 최적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족보행 로봇은 배터리 지속 시간이 짧아 '실제 활용성이 없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그는 "배터리 주행거리를 의심받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번 성과로 에너지 효율성이 증명됐다"면서 "우리 외에는 하프 코스도 완주한 그룹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라이보는 한 번 충전에 5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고, 최신 버전은 약 55km까지 가능하다. 황보 대표는 "앞으로는 100km 주행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는 로봇이 재난 현장, 군사 작전, 보안 순찰 등 장시간 임무 수행에도 투입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특히 발 부위 경량화와 모터 자체 설계를 핵심 개선점으로 꼽았다. "발은 사람으로 치면 가방에 모래주머니를 단 것과 같다"며, 말단 질량을 줄여 에너지 소모를 크게 줄였다고 했다. 또한 자체 설계한 고효율 모터를 적용해 동작당 전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황보 대표는 이 성과를 단순한 이벤트로 보지 않는다. "마라톤 완주는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를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주행 거리와 성능을 계속 늘려 사족보행 로봇의 실용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족보행 vs 휴머노이드 황보 대표는 사족보행 로봇 상업화가 휴머노이드보다 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세 가지 근거를 들었다. 먼저 에너지 효율성과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 라이보는 42.195km를 한 번에 뛰었지만, 최근 휴머노이드가 진행한 마라톤은 하프코스를 세 번 충전해야 완주가 가능했다. 사족보행이 훨씬 먼 거리를 갈 수 있는 셈이다. 또 라이보는 현재 시속 6m 속도로 달릴 수 있는데, 휴머노이드는 빠르게 이동하기 비교적 어려운 점도 지적됐다. 야외 환경이나 험지에서는 사족보행 형태가 더욱 유리해지는 이유다. 구조적 설계와 안정성 측면에서도 비교된다. 라이보는 한 종류의 구동기 12개로 설계됐다. 덕분에 양산이 용이하고 부품 단가 절감 효과가 크다. 반면 휴머노이드는 최소 7~10종의 구동기가 필요해 생산과 유지보수 모두 복잡하다. 또한 사족은 무게중심이 낮아 넘어져도 손상이 적지만, 휴머노이드는 키가 크고 무게중심이 높아 충격에 취약한 점도 다르다. 마지막으로 적용 환경과 가반하중(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무게)에서도 차이가 난다. 황보 대표는 "사족보행 로봇은 약 15kg에 달하는 짐을 싣고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짐을 옮기는 사례는 아직 본 적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군·재난 분야에서는 '걷기만 잘해도' 충분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팔과 손까지 필요한 휴머노이드와 달리 사족이 훨씬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휴머노이드가 산업 현장에서 유의미한 상업화를 이루려면 20년은 남았다"면서 "사족은 이미 순찰, 감시, 군사 정찰 등에서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단계"라고 단언했다. 해외 파트너사 발굴 속도 라이온로보틱스는 연구실 성과를 넘어 이미 시장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내고 있다. 올해만 해도 싱가포르 국방과학연구소(DSO)에 5대(약 50만 달러)를 공급했고, 유럽에서는 전시회 시연을 계기로 판매 1대·렌트 1대 계약을 성사시켰다. 홍콩에는 2대, 국내에서는 한국군에 1대를 판매했다. 황보 대표는 "글로벌 연구기관과 군에서 먼저 찾아와 도입을 결정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단순 기술 시연이 아닌 실거래 성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라이온로보틱스의 제품력이 시장에서 검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전략은 양산 체제 확립이다. 그는 "내년부터 연간 200대 양산을 목표로 한다"며, 국내 시장은 규모가 작아 한계가 있으므로 해외 파트너사 발굴과 전시회 참가를 통해 판로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황보 대표는 글로벌 로봇 업계의 현황을 직설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가장 앞서 있고, 미국은 스팟 이후 두드러진 진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내놓은 '스팟'이 한때 혁신의 아이콘이었으나, 이후 성능·스펙에서 뚜렷한 도약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반면 중국은 유니트리 같은 기업이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제품화 속도, 연구자 친화적 생태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황보 대표는 "중국은 하드웨어를 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다양한 시제품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저변이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율주행·관제 SW·UI/UX까지 자체 개발 솔루션 전략 사족보행 로봇이 실제 현장에 안착하려면 단순히 하드웨어만으로는 부족하다. 황보 대표는 "자율주행·관제 소프트웨어·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경험(UI/UX)까지 자체 개발해 '솔루션 직전' 수준까지 끌어올린 뒤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략은 시스템 통합(SI) 업체 부담도 줄여 준다. 최소한의 현장 맞춤형 솔루션만 추가하면 된다. 황보 대표는 "플랫폼을 안정화한 뒤 솔루션 업체와의 협업으로 현장 적용 속도를 높이고 시장 확산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온로보틱스는 다양한 고객군을 겨냥해 크기별 4종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구·교육용 소형 모델을 비롯해, 물자 운반이나 순찰·정찰에 활용 가능한 20kg급 페이로드 주력 모델, 그리고 국방 분야에서 요구하는 150~200kg급 초대형 전기 사족 로봇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힐 방침이다. 황보 대표는 특히 군용 수요를 강조했다. "75kg급 장비를 싣고 운용할 수 있는 전기 사족은 세계적으로 아직 없다"며 "실현된다면 세계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라이보 양산 안정화와 소형 로봇 국가과제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대형 로봇은 중장기 목표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사족보행이 쓸모 증명할 것" 기술과 시장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인재 확보는 여전히 가장 큰 과제다. 현재 라이온로보틱스 직원은 23명 규모다. 황보 대표는 "올해 목표는 50명이었지만 적합한 인재를 찾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스타트업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인건비 상승을 지적했다.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스타트업조차 과도한 투자와 높은 연봉으로 인재를 끌어가는 상황"이라며 "정작 실질적 기술 개발이 필요한 기업은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털어놨다. 황보 대표는 "사족보행 로봇이 먼저 쓸모를 증명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라톤 완주로 기술력을 입증한 '라이보'를 기반으로, 순찰·보안·재난 대응·방산 등 특수 환경에서의 실질적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화할 200대 양산 체제와 해외 파트너십 확대는 국산 사족보행 로봇 상용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25.09.04 09:33신영빈

세일즈포스, 4천명 추가 해고…"AI 에이전트가 업무 절반 처리"

세일즈포스가 사내 인공지능(AI) 도입 확산으로 구조조정을 추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지원 부문 인력 4천 명을 해고했다고 '더 로건 바틀렛 쇼'와 'NBC 베이 에어리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올해 6월 베니오프 CEO는 AI가 회사 전체 업무의 30~50%를 담당하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그는 '에이전트포스' 플랫폼으로 구축된 고객 지원용 에이전트가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며 구조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 에이전트는 인간 명령어 없이 24시간 스스로 일을 수행할 수 있다. 고객의 가격 관련 질문에 응답하고 마케팅 자료를 생성하며 웹사이트를 관리할 수 있다. 베니오프 CEO는 "인력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며 "에이전트포스 효율성으로 지원 케이스가 줄었으며 엔지니어를 새로 충원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 수백 명의 직원을 전문 서비스와 영업, 고객 성공 부문으로 재배치했다"고 덧붙였다. 다수 외신은 이같은 AI 확산으로 인한 인력 감축이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도 AI 효율성 향상으로 인력 감축을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컨설턴트 로리 루티먼 인사(HR) 부문 컨설턴트는 "미국 전역에서 AI로 인한 해고가 늘고 있다"며 "노동자는 생존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모든 산업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컨설팅업체 매킨지 조사에 따르면 10개 기업 중 8개가 생성형 AI를 도입했지만 상당수는 수익에 가시적 영향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베니오프도 AI가 모든 일자리를 자동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이 에이전트들과 업무 파트너로서 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5.09.03 11:38김미정

틱톡, DM에 음성메시지·사진 공유 기능 추가…메신저 경쟁 본격화

틱톡이 사용자 간 소통 방식을 확장하기 위해 다이렉트 메시지(DM)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한다. 최근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이용자는 앞으로 60초 이내의 음성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최대 9장의 사진이나 영상을 1:1 또는 그룹 채팅에서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틱톡이 단순한 숏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넘어,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소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왓츠앱, 인스타그램, 애플 메시지 등 경쟁 서비스들이 이미 제공하는 기능과의 격차를 줄이며,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음성메시지 커뮤니케이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틱톡은 향후 몇 주간 해당 기능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영상 공유는 카메라 촬영 또는 앨범에서 선택 후 편집해 전송할 수 있다. 다만 안전 장치를 마련해, 처음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 직접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보낼 수 없고 틱톡 플랫폼 내 콘텐츠만 전송 가능하다. 전송 시에는 개인정보 보호와 수신자 주의 안내도 함께 표시된다. 안전 기능도 강화됐다. 만 16세 미만 이용자는 DM 자체가 차단돼 있으며, 16~18세 이용자의 경우 자동 시스템이 부적절한 이미지 탐지 시 전송을 차단하고 수신자가 이를 보지 못하도록 막는다. 만 18세 이상 이용자는 앱 설정에서 이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틱톡은 이번 기능 추가가 “이용자가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 연결되는 방식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틱톡은 최대 32명까지 대화할 수 있는 그룹 채팅을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크리에이터와 팬이 교류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챗룸'을 선보이는 등 메시징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2025.08.31 07:30안희정

스마일게이트, "'카제나' 통해 새 장르 정립 도전…2D 그래픽 퀄리티 자신"

"지금까지 로그라이크 덱빌딩 장르로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비슷한 게임이 나오지 못할 것이라 자신한다." 스마일게이트의 로그라이크 덱빌딩 호러 SF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이하 카제나)'를 개발하는 슈퍼크리에이티브의 김형석 디렉터는 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이같이 드러냈다. 기존 서브컬처 게임과는 다른 접근법으로 '카제나'라는 새로운 장르를 정립하고, 깊이 있는 게임성으로 팬덤까지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스마일게이트는 28일 서울 홍대 WDG 스튜디오에서 신작 '카제나'의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김주형 스마일게이트 사업실장이 참석해 '카제나'의 개발, 운영 방향성과 향후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카제나는 7년간 서비스되고 있는 '에픽세븐'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하는 신작이다. 매판마다 새로운 스킬과 능력을 이용자 전략과 취향에 따라 업그레이드해가며 플레이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형석 디렉터는 "로그라이크 덱빌딩 장르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는 정말 많이 있었다"며 "지금 현재까지 제가 아는 게임만 해도 수십 개지만 성공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개발진은 로그라이크 덱빌딩 장르의 가장 큰 허들인 초기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김형석 디렉터는 "이 장르의 가장 치명적인 허들은 시작하자마자 카드를 선택해야 하는데 글을 읽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제나는 시작할 때 첫 빌드를 자동 스킬 빌드업으로 시작해 업그레이드 하는 방향성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첫 자동 스킬 빌드업 이후 장비 획득을 통해 패시브 스킬을 획득한다. 이후 심화된 업그레이드로 넘어가면서 본격적인 덱빌딩을 하게 된다. 새로운 스킬은 전장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느낌으로 연출되며 지역 탐험을 통한 장비 획득, 기존 카드의 업그레이드 등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덱빌딩 콘텐츠 규모도 상당하다. 캐릭터당 25종의 고유 카드 능력과 100종 이상의 공용 카드 및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용 콘텐츠는 시즌 콘텐츠에 따라 부분 변화할 예정이다. 그래픽 부문에서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카제나는 스마일게이트 자체 엔진인 루나 엔진으로 개발된다. 이를 통해 2D 그래픽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기술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김형석 디렉터는 "현재까지 에픽세븐도 지금 서비스한 지 7년이 지났지만 그 2D 퀄리티에 근접한 게임들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저희 카제나 또한 그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드릴 계획이며, 이는 중국 게임사들 조차 따라 할 수 없는 퀄리티"라고 자신했다. 캐릭터의 제작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김형석 디렉터는 "하나의 캐릭터를 제작하는 데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협업한다"며 "기존의 5~10배의 작업량이며 병렬 작업으로만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굉장히 공을 들여서 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카제나가 기존 서브컬처 게임들과 다른 어두운 다크 판타지를 지향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한 관점을 제시했다. 김형석 디렉터는 "최근 5년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은 굉장히 다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런 작품들이 거의 대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주류인데, 게임 IP에서는 이런 시도가 아예 없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게임 환경을 고려해 기본적으로는 소프트한 게임 디자인을 제공한다. 다만 높은 난이도를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하드코어 모드도 준비했다. 하드코어 모드에서는 중간 탈출이 불가능하며, 죽음 시 모든 세이브 데이터가 소실된다.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법을 보였다. 김주형 사업실장은 "캐릭터 획득이 이용자 허들이 되면 장기 서비스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기본 캐릭터만으로도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캐릭터 과금은 페이투윈이 아닌 다양한 플레이를 원하는 이용자의 선택 수단으로 남겨두려 한다"고 설명했다. 덱빌딩 게임의 핵심인 밸런싱 관리를 위해 AI를 적극 활용했다. 김형석 디렉터는 "AI는 오버밸런싱을 케어하기 위해 활용한다"며 "수많은 덱빌딩을 수백만 번씩 직접 플레이하면서 문제를 발견하는 쪽으로 사용한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영역을 수십만 번 테스트하면서 문제를 케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운영 방식은 9주 단위의 시즌제로 진행된다. 각 시즌마다 메타가 변화하지만, 특정 캐릭터만 접대받는 구조가 아니다. 모든 캐릭터가 새로운 빌드를 할 수 있는 놀이터 개념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날 스마일게이트는 일본 시장에 대한 공략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김형석 디렉터는 "매우 어려운 시장이며 세 번째 도전"이라며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캐릭터와 이야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게임 디자인이 진지하게 게임성을 추구하고 있어 일반적인 수집형 시장에서는 도전적인 프로젝트"라고 인정했다. 언어 지원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번체중국어 텍스트를 제공한다. 음성은 일본어와 한국어 두 가지를 탑재해서 출시할 예정이다. 김주형 사업실장은 "올해 안에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9월 17일부터 사전플레이 테스트를 시작하고, 이를 통해 최종 점검 후 중국을 제외한 전 권역에 동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석 디렉터는 "2년 전부터 확신하는 것은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비슷한 게임이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카제나에는 과감한 도전적 요소가 많아 비슷한 게임을 만들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김주형 사업실장 역시 "세계관이나 장르 모두 서브컬처에서 새롭게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제나'라는 새로운 장르로 자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스마일게이트는 다음 달 2일부터 카제나의 사전 플레이 테스터를 모집하고 같은 달 17일부터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후 연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역에 게임을 동시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9월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 2025(TGS 2025)'에도 참가해 게임을 알릴 계획이다.

2025.08.28 13:13정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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