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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후발주자도 이건 못 피해"…LG엔솔이 '특허 신탁' 나선 이유

“타 산업 대비 배터리 산업은 소수 기업이 특허를 독점적으로 확보한 기간이 매우 길다. 거의 필요한 모든 특허들을 다 쌓아놨다고 봐도 된다. 과거 자동차 50여대를 사서 배터리팩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등을 분석했을 때, 거의 모든 제품들이 저희 특허를 침해하고 있었다.”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전무는 8일 서울 강남구 과총회관에서 열린 '한국형 IP 수익 전문기업 육성 포럼' 발표자로 나서 회사가 파나소닉과 연합해 특허 관리 전문 기업 '튤립이노베이션'을 설립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튤립이노베이션은 양사가 특허 수천 건을 토대로 공동 참여하는 형태로, 업계 후발 기업들에게 핵심 특허에 대한 적정 대가를 받는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지적재산권(IP)을 존중하는 문화를 확립하고, 수취한 대가는 차세대 R&D에 재투자함으로써 배터리 산업 전체 혁신 동력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튤립이노베이션을 통해 중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특허 소송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는 중국 기업 신왕다와 2024년부터 독일, 중국, 한국 등에서 소송전을 벌인 끝에 지난 6월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7월에는 다른 중국 기업 EVE에너지를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텍사스 지방법원에 수입배제신청 및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전무는 배터리 사업 초기부터 R&D로 창출되는 무형 자산을 토대로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를 추진해왔다고 언급했다. 이 전무는 “2000년대 초부터 이같은 비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특허를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했고, IP R&D를 도입해 모든 연구원들에게 좋은 특허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두게 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에 따라 배터리 분야 대부분 영역에서 특허를 선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전무는 “저희가 소형 배터리는 1995년, 자동차 배터리는 2000년에 개발을 시작했다”며 “물론 만료된 특허도 있지만, 그 수많은 특허들을 피해 어떻게 사업을 할 수 있겠나”라고 첨언했다. 전기차와 함께 배터리 시장이 고속 성장하면서 중국 배터리 기업 다수가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하자, 특허 침해 문제가 가시화됐다. 이 전무는 “너무나 많은 후발 업체들이 나오면서 특허가 광범위하게 침해되는데, 개별 기업이 이 사안들에 대해 일일이 소송하고 대응할 수 없었다”며 “특허 풀을 만들어 전담으로 대응하게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R&D에 투자를 안한 후발 기업들이 현재 시장점유율 상위 10곳에 다수 포진돼 있다”며, “매출의 5~10%를 꾸준히 R&D에 투자한 저희와 비교하면 당연히 배터리 가격이 쌀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기업들에 특허 침해 문제를 제기하면 이미 업계에서 다 알고 있는 기술이지 않냐는 반응을 보이는데, 저희가 10년 전 이미 특허화한 기술이지만 이를 모른 채로 그 지식을 회사 엔지니어들이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이런 특허전문회사(NPE)의 활용도 업계 화두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특허 비즈니스를 뒷받침할 국내 법제는 미비한 편이다. 이날 포럼에서 허재관 연구개발사업화정책연구회의 회장은 국내 특허신탁 제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재관 회장은 “우리나라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인가 요건이 까다로워 인가를 받은 건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유명무실하다“며 “'기술의 이전 및 사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특허신탁 특례를 규정하고 있으나, 기술보증기금(KIBO) 외에는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특허신탁 불모지”라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한국도 지식재산 기반의 경제 성장과 발전을 위해 특허신탁문제를 글로벌 수준으로 풀어줘야 한다”며 “특허 활용 및 사업화의 족쇄를 법이 스스로 가로막고 있으며, 이는 불필요 규제 개혁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2026.09.08 18:49김윤희 기자

우체국물류지원단, 추석 앞두고 청렴 실천 기간 운영

우체국물류지원단이 추석 명절을 맞아 임직원 청렴 의식을 높이고 공정한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오는 23일까지 청렴 실천 기간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청렴 실천 기간엔 기관장 참여 현장청렴간담회, 내부통제 N행시, 갑질 집중 신고기간 운영, 전 직원 반부패 자가진단 등이 마련됐다. 청렴 문화를 대외 이해관계자까지 확산하기 위해 협력 업체 대상으로 기관 반부패 의지를 담은 청렴서한문을 전달한다. 오기호 우체국물류지원단 이사장은 “청렴실천 강조 기간을 통해 청렴 소통과 자율적 실천이 조직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9.08 16:49홍지후 기자

일본 JDI 모바라 공장 매각에 마이크론·반도체기판 업체 등 관심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JDI(Japan Display Inc.)가 지난 3월 가동을 중단한 모바라(Mobara) 공장(팹) 매각에 미국 마이크론과 여러 데이터센터 업체에 이어, 반도체 기판 업체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8일 파악됐다. JDI 모바라 공장은 과거 6세대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만들었다. 애플워치 OLED도 지난 2025년 하반기까지 양산했다. JDI는 지난 2025년 1분기 예고한대로 2026년 3월 모바라 공장을 가동 중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 A는 "마이크론과 여러 데이터센터 업체가 JDI에 모바라 공장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 B는 "마이크론과 한국 반도체 기판 업체 등이 JDI와 모바라 공장 매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JDI는 지난 8월 초순 분기 실적발표에서 모바라 공장 매각과 관련해 여러 기업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과 데이터센터 업체, 그리고 반도체 기판 업체 등이 모바라 공장 매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시간'이다. 이들 업체가 새롭게 공장을 짓고, 정부 인허가까지 받는 기간을 고려하면 양산 가동까지 수년이 걸린다. 모바라 공장을 매입하면 그만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모바라 공장은 과거 6세대 LCD와 OLED를 만들었기 때문에 클린룸 청정도 기준으로 반도체 전공정은 힘들지만, 데이터센터로 활용하거나 유리기판 같은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공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론과 데이터센터 업체, 반도체 기판 업체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장 모바라 공장 매각가는 5000억원 전후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 금액은 바뀔 수 있다. JDI와 협력 중인 미국 OLED 업체 올레드웍스(OLEDWorks)는 모바라 공장이 아니라, 4.5세대 이시카와 공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카와 공장에는 백플레인(BP)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라인이 있다. 올레드웍스 입장에선 향후 BP 공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공장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JDI는 모바라 공장과 이시카와 공장 등 여러 곳을 나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각각의 매각 논의가 성사되면 JDI가 보유한 공장 주인은 각각 바뀐다. JDI는 지난 2012년 일본 정부(산업혁신기구) 주도로 소니와 도시바, 히타치 등의 LCD 사업을 통합해 출범했다. 이후 스마트폰 OLED 채용 확대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고, 한국·중국 패널 업체와 경쟁에서 뒤처졌다. JDI는 지난 2024년 11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 '디스플레이를 넘어'(Beyond Display)를 발표했다. 과거 JDI는 ▲디스플레이 하나였지만, 새로운 JDI는 ▲디스플레이 ▲센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첨단 반도체 패키징 등으로 구성된다고 소개했다. 한편, JDI가 과거 모바라 공장에서 개발했던 'e립'(eLEAP) 관련 장비는 대부분 중국 HKC가 매입했다. e립 기술은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지 않고 노광 공정으로 적녹청(RGB) OLED 서브픽셀을 패터닝하는 기술이다. 아직 양산성이 검증되진 않았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8월 IMID에서 공개한 플립(FLiPP) 기술과 원리가 비슷하다. JDI가 보유한 e립 특허 매력은 크지 않다. JDI가 e립 구현에 필요한 증착기를 만드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등에 특허 실시권(사용권)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JDI가 AMAT 등에 실시권을 판매하고 라이선스료를 받는 것인데, 이 경우 제3자가 JDI로부터 해당 특허를 매입해도 독점 사용할 수 없다. 국내외 여러 패널 업체가 e립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해당 JDI 특허를 매입한 뒤 얻을 수 있는 유인이 작다.

2026.09.08 16:24이기종 기자

화웨이·샤오미, 선수 쳤다…폴더블 아이폰에 맞설 무기는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앞두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와 샤오미가 잇따라 신형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고 IT매체 디지털트렌드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이틀 뒤인 9일 제품 행사를 열고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웨이는 이번 주 차세대 3단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T2'를 공개했다. 2024년 처음 선보인 '메이트 XT'와 지난해 출시된 후속 모델 '메이트 XTs' 후속제품이다. 메이트 XT2는 두 개의 힌지를 이용해 화면을 두 번 접는 방식으로, 펼치면 태블릿에 가까운 대형 화면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샤오미도 폴더블 아이폰과 유사한 와이드형 폴더블폰 '샤오미 18 폴드'를 공개했다. 여권처럼 좌우로 접히는 형태의 폼팩터를 채택해 향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 아이폰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두 중국 업체가 폴더블 아이폰 공개를 불과 이틀 앞두고 중국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폴더블폰을 공개했다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폴더블폰은 수년 전부터 시장에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는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을 한층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애플의 진입을 앞두고 최신 제품을 선보인 것도 폴더블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폴더블 아이폰, 시장 대중화에 불 붙이나 디지털트렌드는 화웨이와 샤오미의 신제품 출시보다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면서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폴더블 아이폰 가격은 2000 달러(약 268만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문턱이 상당히 높을 가능성이 많다. 그럼에도 애플은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규모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이반 램 분석가는 애플이 빠르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마트 애널리틱스 글로벌은 애플이 폴더블폰 출시 첫해 전 세계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이듬해에는 점유율이 41%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수년간 폴더블폰 개발에 투자해 온 기존 제조사들은 애플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맞닥뜨리게 된다. 다만 애플의 진출이 기존 업체에 반드시 악재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의 진입으로 폴더블폰에 대한 광고와 소비자 노출이 늘어나고, 지금까지 폴더블폰을 고려하지 않았던 소비자들의 구매 관심까지 높아지면서 시장 전체가 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폰에 집중 화웨이와 샤오미가 폴더블폰 출시에 적극적인 이유는 또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부품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특히 저가형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이미 수익성이 낮은 일부 제품군에서 벗어나 프리미엄폰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샤오미 18 폴드'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샤오미 18 폴드에는 중국 반도체 업체 CXMT의 메모리와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Xring O3' 프로세서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핵심 부품에 대한 자체 통제력을 높이고 해외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웨이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올해 상반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증가했지만 수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가격 상승 여파로 화웨이와 샤오미, 아너 등 주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달 중국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에 따라 고가 스마트폰, 특히 높은 판매가격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폴더블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품 원가에 민감한 보급형 스마트폰보다 프리미엄 폴더블폰이 수익을 확보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잇따라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 주 후반 애플까지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026.09.08 16:1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인텔 파운드리·ASML, 고개구율 EUV 상용화 속도 높인다

인텔 파운드리는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업체 ASML과 함께 차세대 노광 기술인 '고개구율 EUV(극자외선)' 적용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에서 열린 반도체 학술행사 'SPIE 포토마스크 기술 및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컨퍼런스에서 고개구율 EUV 적용 현황과 향후 협력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고개구율 EUV는 현재 0.33 수준인 EUV 개구수(NA)를 0.55까지 높여 더 미세한 회로를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노광기술이다. 회로를 여러 번 그려 겹치는 멀티 패터닝 과정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같은 회로를 더 적은 공정으로 구현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인텔 파운드리는 현재 노트북용 고성능 프로세서인 '코어 울트라 시리즈3(팬서레이크)' 구성 일부 핵심 레이어에 고개구율 EUV를 활용중이다. 이날 인텔 파운드리는 "초기 장비 인증과 테스트, 연구개발, 양산 과정 등을 합쳐 100만장 이상의 웨이퍼를 처리했다. 1.8나노급 인텔 18A 공정에서 고개구율 EUV 적용 레이어는 기존 공정과 성능 측면에서 동등하거나 이를 웃도는 수준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고개구율 EUV는 더 미세한 패턴을 구현할 수 있지만 현행 마스크 규격과 장비의 노광 영역 차이로 대형 칩을 한 번에 생산할 수 없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인텔 파운드리는 기존 6인치 마스크를 바탕으로 하나의 다이(Die)에 해당하는 영역을 여러 번 나눠 노광한 뒤 연결하는 '스티칭(stitching)' 기술을 개발중이다. 양사는 향후 6인치 마스크와 스티칭 기술을 통한 단기 적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6×12인치 대형 마스크로의 전환도 추진한다. 이는 AI와 고성능컴퓨팅(HPC)용 칩의 집적도와 성능을 높이기 위한 차세대 리소그래피 생태계 구축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026.09.08 15:44권봉석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내년 애플 폴더블·아이패드 OLED 공급 목표 대폭 상향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신규 OLED 수요처인 폴더블폰과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내년 공급량을 크게 늘린다는 사업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폴더블 OLED는 올해 800만대 수준에서 내년 1500만대까지, 아이패드향 OLED는 올해 200만대 수준에서 내년 900만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 폴더블·태블릿향 OLED 공급량이 올해 총 1000만대에서 2400만대 수준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되는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애플향 폴더블·태블릿 OLED 출하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사업의 핵심 고객사다. 통상 아이폰 시리즈에만 연간 1억대 이상의 OLED 패널을 공급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체 아이폰용 OLED 패널 수요는 2억 6470만대로,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1억 4400만대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에도 비슷한 물량 공급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설정한 목표치는 1억 4800만대 수준이다. 아이폰향 OLED 패널은 정체가 예상되나, 신규 수요처를 중심으로 내년 공급량 확대가 기대된다. 대표적인 제품이 폴더블 OLED다. 애플은 올 하반기 자사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향 7.8인치 폴더블 OLED 패널 출하량을 올해 800만대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내년 1500만대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첫 모델과 내년 출시될 신규 모델 물량을 반영한 수치다. 태블릿용 OLED 패널도 올해 200만대 수준에서 내년 900만대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24년부터 아이패드 프로 모델 2종(11, 13인치)에 OLED를 채용한 데 이어, 올해 아이패드 미니 모델(8.5인치)에도 OLED를 탑재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아이패드 에어 모델 2종(11, 13인치)으로 적용처를 확대한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량 목표는 향후 시황에 따라 언제든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핵심 변수는 메모리가격 폭등에 따른 애플의 가격 인상정책과 이로 인한 IT 수요 변동세다. 폴더플폰의 경우 공급망 측면에서의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현재 애플 폴더블폰은 힌지, 기판 등 핵심 부품의 수율 문제로 연내 출하량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가 짙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 폴더블폰이 2500달러(한화 약 336만원) 선에서 출시된다는 가정 하에 올해와 내년 각각 600만대와 1100만대 정도 출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가격이 이보다 높거나 공급망에서의 이슈가 심화되면 출하량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09.08 14:14장경윤 기자

AP시스템,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결성...딥테크·소부장 기업 발굴 목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AP시스템이 벤처캐피털(VC) 그래비티벤처스와 '그래비티-AP시스템오픈이노베이션 투자조합 제1호' 펀드를 결성했다고 8일 밝혔다. AP시스템이 축적한 기술 역량과 사업화 경험에 그래비티벤처스의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투자 역량을 결합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했다. AP시스템은 기술 검토와 사업 협력을 지원한다. 그래비티벤처스는 유망 기업 발굴과 투자 심사·집행, 사후관리를 담당한다. 양사는 투자 검토 단계부터 기술 실증(PoC), 공동 개발, 공급망 연계 등 협업 가능성을 모색한다. 주요 투자대상은 AP시스템 기존·신사업과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딥테크, 소재·부품·장비 기업이다. 투자 기업은 AP시스템이 보유한 제조 인프라와 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 검증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사업화·양산 협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AP시스템은 펀드를 통해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유망 기술을 조기 발굴하고 기존 사업과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래비티벤처스는 AP시스템 기술·사업 방향과 연계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주요 검토 분야는 ▲첨단 레이저·광학 응용 기술 ▲첨단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솔루션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제조·공정 지능화 ▲AI 기반 광학검사(AOI·AVI) ▲피지컬 AI·로봇 기반 공장 자동화 ▲신소재·방산·의료 응용 기술 등이다. AP시스템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레이저어닐링 장비(ELA) 등 디스플레이 장비와 급속 열처리 장비(RTP)를 양산해왔다. 최근에는 핵심 역량인 열처리, 플라스마·레이저 응용 기술을 고대역폭메모리(HBM) 장비 등에 접목하며 반도체 장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래비티벤처스는 딥테크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초기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관련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 '그래비티 풀스'를 운영했다.

2026.09.08 14:11이기종 기자

"섭씨 55도 사막도 문제없다"…바퀴·다리 모두 쓰는 로봇 개 [영상]

사족보행 로봇이 극한의 사막 환경에서도 매끄럽게 주행하는 모습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고 과학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로봇 개발업체 딥로보틱스(DEEP Robotics)는 최근 산업용 바퀴-다리 로봇 '링스(Lynx)'가 험준한 사막 지형을 주행하는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시연은 바퀴 달린 로봇이 주행하기 어려운 고르지 않고 험난한 지형에서 링스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진행됐다. 링스 시리즈는 위험하거나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각종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산업용 로봇이다. 영상에는 산업용 바퀴-다리 로봇 '링스 M20' 시리즈가 등장한다. 전적으로 다리에 의존하는 일반적인 사족보행 로봇과 달리 링스는 바퀴와 관절식 다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이동 시스템을 적용해 지형에 따라 이동 방식을 바꿀 수 있다. 로봇은 모래가 많고 울퉁불퉁한 지면을 가로지르며 고도와 지반 상태가 급격하게 변하는 구간도 안정적으로 주행한다. 비교적 평탄한 구간에서는 바퀴를 이용해 빠르게 이동하고, 더 험준한 지형에서는 관절식 다리를 활용해 장애물을 넘거나 지면에 맞춰 자세를 조절한다. 이번 시연을 통해 링스는 먼지가 많고 고온인 사막 환경에서도 기동성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링스 로봇은 최대 섭씨 55도의 고온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붉은 사막에서 진행된 이번 테스트는 링스의 극한 환경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여러 시험 가운데 하나다. 딥로보틱스는 앞서 영하 30도에 이르는 극한의 추위에서도 로봇의 성능을 시험했으며, 수심이 최대 80㎝에 달하는 얼어붙은 수로를 건너는 모습도 공개한 바 있다. 링스 시리즈는 현재 산업용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약 1만7999달러(약 2413만원)부터 시작한다. 딥로보틱스는 링스 M20 시리즈의 주요 활용 분야로 발전 시설 점검을 비롯해 긴급 대응, 소방, 수색·구조, 과학 탐사 등을 꼽고 있다.

2026.09.08 10:4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쿠팡, 와우회원 대상 '추석 페스타'…8만여개 상품 할인

쿠팡이 추석을 앞두고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식품부터 가전·디지털까지 8만여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쿠팡은 오는 27일까지 '추석 페스타'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70여개 주요 브랜드를 비롯해 다수 업체가 참여한다. 할인 대상은 로켓프레시 신선식품을 비롯해 식품, 생활용품, 가전·디지털, 홈인테리어, 뷰티, 주방용품 등이다. 패션의류·잡화와 반려용품, 출산·유아동, 스포츠·레저, 문구·오피스, 자동차용품, 완구·취미 등 총 15개 카테고리 상품을 판매한다. 행사 기간에는 할인 상품을 모은 '메인특가존'을 운영한다. 명절 선물을 모은 '선물관'과 식재료 등을 판매하는 '장보기관', 연휴 기간 사용할 상품을 소개하는 '연휴즐기기관'도 별도로 마련했다. 선물 상품은 가격대별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5만원 이하부터 5만~10만원, 10만~20만원, 20만원 이상 등 예산에 따라 상품을 분류했다. 신선·가공식품 선물세트를 대상으로 사전예약 행사도 진행한다. 오는 23일까지는 매일 특정 브랜드의 상품을 할인하는 '브랜드데이'를 운영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다이슨, 나이키, 아디다스, 정관장, 아모레퍼시픽, 테팔, CJ제일제당, 풀무원, 오설록 등이 참여한다. 쿠팡 관계자는 “명절 준비부터 선물 구매, 연휴 쇼핑까지 필요한 상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026.09.08 10:33안희정 기자

BYD, 1~7월 전기차 판매량 18% ↓…테슬라 13% ↑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기차 시장을 분석한 결과, 점유율 1위인 BYD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반면, 테슬라는 12.8% 증가하면서 점유율 격차를 좁혔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이같은 분석을 발표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글로벌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인도량은 총 11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시장은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권역별 흐름의 격차는 한층 벌어졌다. 중국과 북미의 감소분을 유럽과 아시아(중국제외), 기타 신흥 시장의 고성장이 상쇄하면서 수요의 무게중심이 중국 밖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실제로 중국을 제외한 시장은 543만4천 대로 30.5% 증가해 전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그룹별 인도량을 보면 BYD가 181만6000대로 선두를 지켰으나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했다. 점유율도 19.9%에서 15.4%로 4.5%p 낮아졌다. 중국 내수 부진이 누적 실적을 압박한 가운데, 유럽과 동남아, 중남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 판매 확대가 감소 폭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리는 117만2000대로 1.6% 증가하며 2위를 유지했고, 테슬라는 94만3000대로 12.8% 늘어 3위에 올랐다. 테슬라 점유율은 7.5%에서 8%로 상승했다. 폭스바겐은 78만5000대로 2.8% 증가했으나 시장 평균을 밑돌면서 점유율은 6.9%에서 6.7%로 소폭 낮아졌다. 유럽 BEV 수요 확대의 수혜는 이어졌지만, 중국계 OEM의 빠른 해외 확장이 상위권 경쟁을 한층 좁히고 있다. 중국 주요 OEM 가운데 SAIC는 72만5000대로 17.3%, 창안은 50만1000대로 6.9% 증가했다. 체리는 46만8000대로 34.2% 늘어 수출 브랜드 확대 효과를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은 44만2000대로 24.2% 증가해 상위권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점유율도 3.2%에서 3.7%로 상승했다. 유럽 판매 회복과 아시아(중국 제외)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립모터는 41만8000대로 67.1% 급증해 상위 10개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점유율도 2.3%에서 3.5%로 확대됐다. 스텔란티스 유통망을 활용한 해외 진출과 제품군 확대가 성장 속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BMW는 33만8000대로 2.7% 감소하며 10위에 머물렀다. 상위 10개 그룹 외 업체의 판매량은 419만2000대로 11.8% 늘었고, 점유율도 33.8%에서 35.5%로 1.7%p 상승했다. 선두권 일부 업체가 주춤한 사이 지역 특화 OEM과 신흥 브랜드가 빠르게 외형을 키우면서 경쟁 구도의 다극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중국은 636만6000대로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점유율도 62.5%에서 54%로 8.5%p 축소됐다. 올해 전기차 구매세 감면 축소와 가격 경쟁 심화가 수요를 압박한 가운데, 7월에도 중국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며 조정 국면이 지속됐다. 유럽은 296만6000대로 29.2% 성장하며 점유율이 20.7%에서 25.1%로 늘었다. 강화된 배출 규제 대응과 보급형 신차 투입, 각국 인센티브가 수요를 뒷받침했다. ACEA 집계에서도 상반기 EU 승용 BEV 비중이 20.7%로 확대돼 전동화 전환이 시장 전반으로 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미는 79만대로 22.7% 감소해 주요 권역 가운데 가장 부진했고 점유율도 9.2%에서 6.7%로 내려갔다. 미국의 신차·중고차·상용 클린차량 세액공제가 지난해 9월 말 종료된 이후 구매 부담이 커진 데다, 높은 차량 가격과 모델 교체 주기의 영향이 겹치면서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아시아(중국 제외)는 111만4000대로 77% 증가했으며 점유율도 5.7%에서 9.4%로 확대됐다. 한국과 인도, 동남아에서 신차 투입과 현지 생산, 보급 정책이 동시에 작용하며 가장 빠른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기타 지역도 56만3000대로 158.1% 급증하며 점유율이 2%에서 4.8%로 높아졌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중국 수요의 조정 폭과 미국 세액공제 공백의 지속 여부, 유럽 성장세의 연속성이 시장 방향을 가를 전망"이라며 "OEM별 현지화 속도와 보급형 모델 공급 능력이 하반기 점유율 변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6.09.08 09:49김윤희 기자

온라인쇼핑협회 회원사, 쇼핑몰 탈퇴 과정 개선…다크패턴 살핀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지난해 12월 1일부터 운영 중인 '온라인 인터페이스 운영에 관한 자율규약'에 따라 28개 참여사가 올해 상반기 자체 이행점검을 시행했다고 8일 밝혔다. '다크패턴 자율규약'으로도 불리는 해당 규약에 참여한 업체들은 이번 점검에서 회원가입과 탈퇴 등 주요 온라인 인터페이스를 살폈다. 소비자가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고 명확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오인이나 기만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요소를 자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다. 소비자가 회원탈퇴 기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에 나섰다. 점검 결과 참여사 28곳 가운데 26곳은 개선 작업을 마쳤거나 한국소비자원의 개선 권고에 따라 이미 조치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곳은 현재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이번 점검에서는 회원탈퇴 버튼이 이용자에게 제대로 노출되는지뿐만 아니라 탈퇴 과정 전반도 살펴봤다. 회원탈퇴 시 사라지는 쿠폰이나 포인트 등 소비자가 알아야 할 주요 사항을 안내하고 이에 대한 동의를 받는 절차도 점검·개선 대상에 포함했다. 앞으로도 협회는 반기마다 자체 이행점검을 진행한다.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거나 기만할 가능성이 있는 온라인 인터페이스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개선할 계획이다.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회장은 "이번 자체이행점검은 참여사들이 소비자의 이용 편의와 정보 확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회원탈퇴 절차를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참여사들과 함께 소비자가 보다 편리하고 명확하게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08 09:04박서린 기자

법무법인 원 "AIDC 건설 성패는 소통…정부·지자체·기업 잇겠다"

"AI데이터센터(AIDC)는 기업 혼자 힘으로 지을 수 없습니다. 중앙정부가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가 부지와 인허가 문제를 풀어줘야 실제 사업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정부와 지자체, 기업을 연결해 고객사의 사업이 끝까지 추진되도록 돕겠습니다." 서순성·고인선 법무법인 원 변호사는 최근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법무법인 원은 AIDC 전담팀을 출범시켜 입지 선정부터 인허가, 건설, 운영까지 사업 전반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담팀에는 도시계획과 부동산·건설, 조세, 공공행정, 금융, 국제거래, AI 분야를 담당하는 파트너 변호사 약 8명이 참여한다. 해당 전탐팀은 각 분야 법률 검토를 넘어 기업의 사업계획을 실제 행정 절차와 연결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정부·지자체 잇는 협업 역량 보유" 보통 AIDC 사업을 추진하려면 전력계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건축·소방 심의 등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최근 수도권 전력계통 제약으로 데이터센터 입지가 비수도권으로 분산되면서 지방정부와의 협력도 중요해졌다. 고인선 변호사는 "이제 로펌은 기업에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대규모 개발사업 경험이 부족한 지방정부 공무원이 행정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변호사는 서울시에서 약 6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행정과 지방정부 관련 자문을 맡고 있다. 지방정부 조직과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기업의 AIDC 사업계획을 행정 절차에 맞게 구체화할 수 있는 셈이다. 그는 "지방정부의 자체 재원만으로 AIDC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모두 조성하기는 어렵다"며 "국고보조금과 각종 지원을 확보하려면 중앙정부 담당 부처와 지방정부가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원은 현재 전남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사업을 자문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데이터·AI 산업 관련 용역을 수행하는 등 광주·전남을 비롯한 지방정부와 협력한 경험도 갖췄다. 서순성 변호사는 "AIDC가 들어설 수 있는 지역은 전력과 부지, 기반시설 여건에 따라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며 "전남과 강원, 경북 등 유치 가능성이 큰 지역 지방정부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 강점"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일도 주요 자문 대상이다. AIDC 건설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소음과 전력 사용량 증가 우려를 해소하려면 지역경제 기여 효과와 일자리 창출, 주거·교통 인프라 확충 방안 등을 사업계획에 함께 담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 변호사는 "우리는 전력계통영향평가에서도 지역 주민 수용성과 경제적 파급효과, 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려한다"며 "도로와 주거시설, 전력망 등에 대한 투자가 함께 이뤄지면 주민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입지 선정부터 운영까지 한 팀서 통합 자문 법무법인 원은 정부·지자체와의 협업 역량에 더해 사업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자문 체계도 구축했다. 입지 선정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허가, 건설, 장비 공급계약, 준공 이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하나의 팀에서 다룬다. 서 변호사는 "우리는 초기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준공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쟁점을 역순으로 검토한다"며 "여러 분야 전문가가 전체 로드맵을 함께 만들고 쟁점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면 사업 지연 가능성과 자문 비용을 줄이고 사업 구조도 최적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DC 사업자는 건물을 완공한 뒤에도 통상 20년 이상 운영하며 투자비를 회수해야 한다. 고 변호사는 "AIDC는 도로나 민자 지하철과 비슷한 인프라 사업"이라며 "설립 단계부터 운영 종료 시점까지 예상 수요와 비용, 수익률을 계산해야 투자와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고객이 사업 초기부터 테넌트 확보와 임대수익, 건설·운영비, 금융비용 등을 반영한 수익모델을 설계할 수 있는 통합 자문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담팀은 건축사사무소와 소방설계업체, 기술 컨설팅기업, 감정평가사 등 외부 전문가와도 협업하고 있다. 추후 전력계통과 재생에너지, 환경 분야 전문가까지 참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고 변호사는 "AIDC 산업과 전담팀 모두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며 "AIDC 산업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6.09.08 09:02김미정 기자

"한국서 만들어 아시아로"…씰리침대 여주공장 가보니

지난 7일 경기도 여주시 씰리침대 신공장 생산동에 들어서자 통유리 너머로 매트리스 생산라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바닥에 표시된 파란색 보행선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누빔과 봉제, 조립 공정이 차례로 이어졌다. 작업자들은 매트리스 원단을 봉제하고 스프링 위에 폼을 쌓으며 주문받은 제품을 하나씩 완성하고 있었다. 미국 브랜드인 씰리가 2016년 첫 씰리코리아 여주공장을 세운 지 10년 만에 생산시설을 두 배 가까이 키웠다. 씰리코리아는 이번 신공장을 아시아 각국에 공급하는 생산·수출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주문 없으면 안 만든다”…포장 빼면 모두 '사람 손' 여주공장은 약 110종의 매트리스를 주문에 맞춰 생산하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운영된다. 제품마다 사이즈와 사용하는 원단, 내부 구성 등이 달라 하루에도 수십 종의 서로 다른 매트리스가 생산된다. 생산은 고객의 주문에서 시작된다. 주문이 접수되면 제품별 '생산 티켓'이 생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매트리스를 만든다. 생산 티켓이 없으면 임의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 티켓은 개별 주문 고객과 연결돼 있으며 마지막 포장 단계에는 고객의 이름도 표시된다. 생산 라인에서는 사람의 손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누빔설비에서 상판과 옆단을 만든 뒤 봉제 공정으로 넘기면 작업자들이 손잡이를 달고 가셋 등을 만든다. 이어지는 조립 공정에서는 스프링 위에 폴리우레탄 시트폼을 한 장씩 쌓아 위치를 맞추고 고정했다. 들어가는 소재와 쌓는 순서에 따라 매트리스의 단단함과 푹신함도 달라진다. 유동완 씰리코리아 여주공장장은 “여주공장에서는 모든 작업을 사람이 직접 하고 있다”며 “자동화된 라인은 마지막 포장 공정뿐”이라고 설명했다. 각 공정이 끝날 때마다 검수도 이뤄진다. 문제가 발견되면 다음 공정으로 넘기지 않고 해당 단계에서 다시 작업한다. 누빔과 봉제, 조립을 모두 거친 제품은 완제품 검사를 받은 뒤 생산 과정에서 유일하게 자동화된 포장설비를 거쳐 물류동으로 이동한다. 주문부터 고객에게 제품이 도착하기까지는 통상 5일이 걸린다. 주문 다음 날 생산정보가 전산에 입력되고 3일차에 제품을 생산한 뒤 4일차에 출고해 5일차에 배송이 완료된다. 주문생산이 원칙인 만큼 주문 취소로 발생한 제품을 제외하면 완제품 재고도 별도로 쌓아두지 않는다. 공장에는 완제품의 라돈 수치를 자체 검사하는 별도 공간도 마련했다. 매트리스를 24시간 측정하고 1시간 단위로 수집한 데이터를 종합해 자체 성적서로 관리한다. 국내서 20배 성장…'메이드 인 코리아' 수출 확대 씰리코리아가 공장의 몸집을 키운 배경에는 국내 사업의 성장이 있다. 199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씰리는 초기에는 미국에서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의존했다. 이후 국내 프리미엄 침대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여주에 첫 자체 생산공장을 세웠다. 국내 생산을 본격화한 이후 성장세도 이어졌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씰리코리아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18%다. 윤 대표는 “지난 5년간 씰리 글로벌 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2012년과 비교하면 현재 매출은 20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신공장은 생산동과 원자재를 보관하는 구매동, 완제품이 나가는 물류동을 갖추고 원자재 검수부터 생산·출고까지 한곳에서 이뤄지는 구조로 지었다. 생산면적은 1만 5183㎡로 기존 공장(7920㎡)의 약 두 배로 늘었고 8시간 기준 최대 생산능력도 300조원에서 500조원로 67% 확대됐다. 최대 생산인원도 기존 71명에서 92명으로 늘렸다. 씰리코리아는 여주공장의 역할을 국내 생산기지에서 아시아 생산·공급 거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과 몽골, 카자흐스탄 등에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홍콩, 대만 등과도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해외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수출 확대의 기회로 보고 있다. 윤 대표는 “과거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가 저평가됐지만 최근 한류 등의 영향으로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생겼다”며 “중국과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특히 프리미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수출 비중 목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윤 대표는 “특별한 목표를 설정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 공장이 더 많은 생산량을 가져가 생산량의 15~20% 정도를 수출 물량으로 채웠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바다 건너오는 스프링도 국내서…원자재까지 국산화 아시아 생산거점 구축을 위한 다음 단계는 핵심 원자재인 스프링의 국내 생산이다. 현재 여주공장에서 사용하는 스프링은 전량 해외에서 조달하며 호주와 중국에서 절반씩 들여온다. 고가 제품용은 주로 호주에서, 중가 이하 제품용은 중국 씰리 공장에서 공급받는다. 윤 대표는 “컨테이너 한 대에 스프링이 약 350개 들어간다”며 “연간 7만개를 판매하면 200개의 컨테이너가 들어와야 하고 월 15~20개 컨테이너가 바다에 계속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상 운송에 의존하는 만큼 태풍이나 전쟁 등으로 물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환율 변동에도 영향을 받는다. 생산량이 연간 10만개 이상으로 늘어나면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편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이에 씰리코리아는 신공장 인근에 별도의 스프링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부지 확보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8년 3월께 완공을 목표로 한다. 스프링에 사용하는 강선도 국내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포스코산 강선을 재가공하는 업체를 통해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복수의 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씰리코리아가 포스코와 직접 거래하는 방식은 아니며 구체적인 공급업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스프링 공장이 가동되면 씰리코리아는 현재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핵심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국내에서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해상 물류와 환율 등에 따른 공급망 변수를 줄이고 생산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이번 공장 신축·확장은 씰리코리아의 제2의 도약을 위한 엔진이 될 것”이라며 “2028년 스프링 공장까지 완성되면 완제품부터 원자재까지 원스톱으로 생산하는 아시아 핵심 제조허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8 09:00김민아 기자

삿포로맥주, 美서 직접 만든다…고율 관세에 생산기지 재편

삿포로맥주가 미국이 캐나다산 맥주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피해 미국용 무알코올 맥주 생산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전환한다. 미국 서부에 양조장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며 북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삿포로맥주는 현재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미국 시장용 무알코올 맥주를 2027년 상반기까지 미국 현지 생산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산 맥주에 5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조치다. 쇼후 리에코 삿포로맥주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관세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라며 “현지 생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삿포로맥주는 주력 브랜드의 미국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서부 지역에서 양조장을 인수하거나 새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제조업체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안도 선택지에 포함됐다. 삿포로맥주는 미국에서 판매량 기준 아시아 맥주 1위 브랜드다. 쇼후 CSO는 “미국은 거대한 시장”이라며 “현재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상당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생산 이전은 부진한 북미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추진됐다. 삿포로맥주는 그동안 여러 차례 기업을 인수했지만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했다. 이에 2022년 스톤브루잉을 매각하고 2023년에는 앵커브루잉을 청산했다. 삿포로맥주는 지난해 부동산 사업 매각을 결정한 뒤 맥주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3000억~4000억엔(약 2조 6215억~3조 495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약 240억엔(약 209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을 400억엔(약 3495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약 30%는 해외 사업에서 창출할 방침이다.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삿포로맥주는 동남아시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7월 덴마크 맥주업체 칼스버그와 합작사업을 발표했다. 중국과 한국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일본에서는 인구 감소에 따른 주류 소비 위축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삿포로맥주는 일본 맥주시장 4위다. 쇼후 CSO는 일본 시장에 대해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경쟁사들과 공급망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08 08:57김민아 기자

현대로템, 폴란드산 위장막 입힌 K2 공개…현지화 성과 공개

현대로템이 폴란드 업체의 위장·교량·무장 장비를 결합한 전차와 무인차량을 선보이며 현지 방산 협력 성과를 공개한다. 현대로템은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4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MSPO는 1993년부터 매년 폴란드에서 개최되는 방산전시회다. 지난해에는 35개국 811개 업체가 참가했다. 올해로 5년 연속 참가하는 현대로템은 폴란드형 K2 전차(K2PL)와 계열전차를 소개하는 전용 전시구역을 운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K2PL에 적용할 폴란드 방산업체 미란다의 기동형 위장막(MCS)을 처음 선보인다. 위장막은 현재 폴란드에 납품 중인 K2 전차(K2GF)에 장착해 전시한다. MCS는 전차가 이동하거나 전투하는 동안에도 장착한 상태로 사용할 수 있다. 야간투시장비와 열상감시장비 등 각종 센서에 전차가 탐지될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폴란드 업체 오브럼과 공동 개발 중인 폴란드형 교량전차도 처음 공개한다. 교량전차는 전차와 차량이 장애물을 건널 수 있도록 다리를 설치하는 장비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의 작전 환경에 맞춘 교량 임무장비를 탑재한다고 설명했다. K2PL 전시구역에는 교량전차 외에도 장애물을 제거하는 개척전차와 손상된 전차의 회수·견인을 돕는 구난전차를 함께 전시한다. K2PL에는 대전차 유도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능동방호장치, 드론 재머, 원격사격통제체계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능동방호장치는 접근하는 위협을 탐지해 대응하고, 드론 재머는 전파를 방해해 드론의 활동을 제한하는 장비다. 무인체계 분야에서도 현지 협력 결과물을 선보인다.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에는 폴란드 방산업체 ZMT의 원격무장장치를 결합한 모형을 전시한다. 원격무장장치는 운용자가 떨어진 곳에서 무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드론 위협에 여러 단계로 대응하는 대드론 다층방호체계 무인포탑을 탑재한 30톤급 차륜형 장갑차도 전시한다. 현대로템은 이를 통해 개발 중인 드론 대응 기술과 무인체계를 소개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전시와 함께 K2PL 현지 생산 준비도 이어가고 있다.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2차 이행 계약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 4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 와벤디와 K2PL 및 구난전차의 현지 생산·정비 협력 계약식을 열었다. 앞으로도 현지 양산에 참여할 폴란드 방산업체들과 중장기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2026.09.08 08:47류은주 기자

덕산일렉테라, 美 최대 전기차 업체에 전해액 공급 개시

덕산일렉테라는 지난 7월부터 북미 최대 전기차 업체 A사에 전해액 상업 공급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A사는 북미 최대 규모 전기차 업체이자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사로, 리튬이온전지의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대형 수요자다. 최근에는 전기차에 국한하지 않고 ESS, 로보틱스 등 다양한 산업으로 리튬이온전지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덕산일렉트라 전해액은 A사 양산 승인 절차를 통과했다. 전해액은 셀의 수명·출력·안전성에 직결되는 소재다. 글로벌 최상위 고객사의 품질 검증과 양산 승인까지 통상 수년이 걸린다. 덕산일렉테라는 북미에 생산거점을 운영하는 7개 고객에 대한 전해액 공급을 확정했다. 일부 고객사에는 이미 공급 중이다. 나머지 업체도 연내 공급 개시를 기대하고 있다. 고객 구성은 국내 배터리 업체, 글로벌 셀 제조사, 완성차–셀 합작법인, 완성차 업체 등이다. 북미에 대규모 생산거점을 운영 중인 국내 주요 배터리 3사 중 2곳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는 북미에서 상업 생산 중인 주요 리튬이온전지 제조사 대부분을 포괄하는 수준이다. 덕산일렉트라는 "특정 고객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 수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 시점 기준으로도 상당 수준 공급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승인 절차를 고려하면 2027년에는 고객이 9곳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해액은 부피 대비 단가와 물류비 특성상 셀 공장 인근 현지 생산이 요구되는 소재다. 북미 역내 생산능력을 갖춘 비(非)중국계 공급사는 제한적이다. 덕산테코피아는 전해액용 첨가제를, 덕산일렉테라는 전해액을 각각 공급한다.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 체계를 갖췄다. 첨가제는 전해액 원가와 성능 차별화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조성 설계 단계부터 그룹 내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덕산테코피아는 해외우려기관(FEOC) 요건을 충족하는 전해액 첨가제를 공급할 수 있는 소수 사업자 중 하나다. 미국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요건상 FEOC에 해당하는 공급망을 배제해야 하는 가운데, 현재 전해액 첨가제 공급은 중국계 기업에 편중돼 있어 역내 조달 가능한 대안 공급처가 적다.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고객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덕산일렉테라 역시 국내와 북미에 생산거점을 확보한 비(非)중국계 전해액 기업으로, 첨가제와 전해액 양쪽에서 FEOC 요건 대응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확정된 고객사 물량과 진행 중인 승인 절차를 감안하면 외형 성장은 구조적 흐름"이라며 "북미 현지 생산과 그룹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6.09.08 08:01장경윤 기자

"내년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스마트폰 시장서 삼성·애플 수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내년에도 오르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두 업체가 플래그십 제품 비중이 크고, 메모리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저가 제품 의존도가 높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과거처럼 공격적 마케팅을 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미즈호증권은 이달 초순 발간한 스마트폰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1억 5000만대(기본 시나리오)로 전년비 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즈호증권은 일부 기관 전망처럼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비 15%까지 감소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유통재고 등으로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큰 폭으로 상승하진 않았고, 앞으로 가격 인상을 예상한 선수요 때문에 하반기 시장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애플과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 메모리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조달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대신, 올해 하반기 D램과 낸드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당초 예상을 웃돌아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기존 예상보다 스마트폰 가격 인상폭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저가 제품 비중이 큰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모델 수를 줄이고 고수익 모델을 늘리고 있다. 미즈호증권이 제시한 올해 업체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애플 2억 5000만대 ▲삼성전자 2억 4000만대 ▲샤오미 1억 2500만대 ▲오포 1억 1200만대 ▲비보 8300만대 ▲아너 6400만대 ▲화웨이 5400만대 등이다. 애플은 지난해(2억 4500만대)보다 500만대 늘고, 삼성전자는 지난해(2억 4100만대)보다 100만대 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는 큰 폭 감소가 전망됐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4000만대(1억 6500만대→1억 2500만대), 오포는 2800만대(1억 4000만대→1억 1200만대), 비보는 2100만대(1억 400만대→8300만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세 업체 출하량 전망치 감소분 합계는 8900만대다. 이들보다 규모가 작은 아너는 올해 출하량(6400만대)이 전년비 600만대 줄고, 화웨이(5400만대)는 500만대 늘 것으로 기대됐다. 올해 하반기 애플의 첫 폴더블폰 생산량 전망치는 410만대다. 미즈호증권은 당초 580만대로 예상했지만 힌지 문제 등에 따른 양산 지연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힌지 문제는 지금도 해소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폴더블 패널 물량은 800만~850만대로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아이폰18프로 생산량 전망치는 3100만대, 아이폰18프로맥스는 3800만대다. 애플은 올해부터 아이폰18 시리즈를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로 나눠 출시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아이폰18프로와 프로맥스, 그리고 폴더블 제품을 출시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아이폰18 일반형과 에어 모델, 그리고 보급형 e 모델을 출시한다.

2026.09.08 01:34이기종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 상용화, 도시 단위 생태계 설계 필요"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주행 기술뿐 아니라 서비스와 도시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7일 카카오모빌리티는 류긍선 대표가 이날 열린 '2026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서 자율주행 기술의 도시 단위 상용화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TS),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교통포럼(ITF)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해 웨이모와 엔비디아 등이 기조연설에 참여했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을 일상의 이동으로'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자율주행 상용화의 핵심으로 '시민 일상 속 서비스 완결'과 '도시 단위의 유기적 운영'을 꼽았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 상용화가 기존 이동수단에 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주행 기술과 서비스, 도시 인프라로 단계적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은 일부의 전유물이 아닌 이용자 전체를 위한 것이어야 하며 기술이 사람들의 일상으로 직접 찾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주행 기술과 24시간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의 일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강남 심야 자율주행 서비스 이용자의 97%는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기존 카카오 T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차량 가동률은 82.5%를 기록했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의 확산에 따라 도시 공간과 사회적 인프라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이동수단이 마차에서 자동차로 바뀌며 도로와 신호등, 횡단보도 등이 생겨난 것처럼 자율주행 역시 이에 맞는 도시 설계와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같은 기술이라도 도시가 바뀌면 다른 10%의 난제를 만난다”며 “자율주행 서비스의 평가 기준도 차 한 대가 얼마나 잘 달리는가보다 도시 안에서 수백 대를 어떻게 운영하는가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고정밀 지도와 시뮬레이터, 관제 체계, 통합 인공지능(AI) 모델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차량 운행까지 직접 수행하고 있다. 향후에는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학계 등과 협력해 서비스 맞춤형 차량 개발과 공급망 안정화, 노선·안전 기준 수립, 이동 완결률 검증 등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차는 혼자서 달리지만 자율주행 서비스는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지난 10여년간 축적한 모빌리티 기술 개발 경험과 플랫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이 일상 속 교통 서비스로 자리 잡는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9.07 18:10류승현 기자

"만두·냉동김밥·소스 인기"…'제2의 라면' 뭐가 될까

K푸드 수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라면 뒤를 이을 차세대 수출 품목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만두와 냉동김밥, 즉석밥 등 쌀가공식품부터 소스류까지 수출 품목을 넓히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들은 최근 만두·냉동김밥·김치·즉석밥·소스 등 비라면 제품의 해외 판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인마트를 넘어 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 유통채널로 판로를 넓히는 한편 수출 전용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등 '제2의 라면'을 찾는 모습이다. 정부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수출 품목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발표한 냉동김밥·떡볶이 등 간편식과 장류·양념소스 등을 주요 육성 품목으로 제시하고 해외 유통망 확대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넓어지는 K푸드…쌀가공식품·소스도 성장 K푸드 수출 증가세는 라면뿐 아니라 다른 가공식품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은 53억 8190만 달러(약 7조 2375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 가량 증가했다. 라면이 9억 3540만 달러(약 1조 2568억원)로 27.9% 늘며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쌀가공식품도 1억 4980만 달러(약 2011억 2148원)로 7.9% 증가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품목 다변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으로 수출된 소스류는 전년 동기보다 17.2% 증가했고, 쌀가공식품 역시 17.4% 늘었다. 김치 수출도 전체적으로 3.2% 증가했으며 북미 지역에서는 15.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라면에 이어 만두와 냉동김밥 등 간편식과 쌀가공식품, 소스류가 해외시장을 넓힐 수 있는 품목으로 주목하고 있다. 별도의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한 끼 식사로 활용할 수 있는 간편식과 현지 음식에도 곁들일 수 있는 소스류는 한식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냉동김밥과 즉석밥 등의 수출 확대에 맞춰 생산시설이나 관련 설비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즉석밥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백미 제품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미에서는 백미 즉석밥을 상대적으로 건강한 탄수화물로 받아들이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2024년 공개한 현지 흰쌀밥 소비자 대상 자체 조사에서 응답자의 34.6%는 쌀을 '건강한 선택지'로 인식해 구매한다고 답했다. 회사 측은 빵류나 상대적으로 짠 볶음밥류와 비교해 흰쌀밥을 건강하게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있는 선택지로 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마트 넘어 주류 유통망으로…일상식 자리잡아야 수출 품목 확대와 함께 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변화는 판매처다. 과거 한인마트나 아시아계 소비자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K푸드 시장이 코스트코를 비롯한 현지 대형 유통채널로 넓어지면서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도 확대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미국에서 라면뿐 아니라 소스와 쌀가공식품 등을 H.E.B·크로거·타깃 등 현지 주요 유통채널로 확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25개 업체의 67개 제품을 코스트코 등에 입점시키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K푸드 소비층을 아시아계에서 일반 소비자로 넓혀 현지에서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음식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유통망별 판촉도 확대한다. 미국에서는 코스트코를 통해 김치와 유자차 등의 판촉을 진행하고, 유럽에서는 수출이 늘고 있는 냉동만두 등 열처리 가금육 제품의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국가별 대형 유통망과 현지 소비 특성에 맞춘 마케팅을 통해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라면의 뒤를 이을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으려면 한류에 따른 관심을 실제 반복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 번 구매하는 제품을 넘어 현지 소비자의 평소 식생활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어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처럼 해외에서 장기간 성장하는 품목이 되려면 맛이나 한류 인지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현지 소비자가 쉽게 접하고 반복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을 표준화하고, 보관·유통이 용이한 형태와 현지 시장에 맞는 판매 전략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현지 대형 유통망에서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아야 '제2의 라면'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9.07 18:03류승현 기자

새 사이버안보비서관에게 바란다…"현장형 컨트롤타워되길"

국가안보실 산하 사이버안보비서관 자리에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발탁됐다. 김 비서관은 국내 1호 해커 출신 교수로 학계는 물론 산업계 경험도 풍부하다. AI스페라, 에이쓰리시큐리티 등 보안 기업을 창업한 경험을 갖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개인정보보호에도 일가견이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6일 산·학을 두루 거친 김 비서관에 보내는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사이버안보비서관을 지내고, 국가정보원 제3차장을 역임한 윤오준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은 "김 비서관이 학계에도 오래 머물렀고 많은 활동을 해온 인물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한국의 사이버 보안 생태계를 잘 이끌어 나갈 거라 기대한다"며 "이미 한 달 전께 사이버안보비서관으로서 그려나갈 청사진을 마련해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상임고문은 "우리 사이버 보안은 그간 수세적인 활동을 해왔다. 다만 점차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과 더욱 복잡해지는 사이버 환경 속에서 방어적인 정책과 인식은 한계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이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안보적 차원에서 국가 배후 해킹 세력의 위협 행위에 맞서 공세적인 인식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부분을 김 비서관이 염두에 두고 정책 활동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부터 국가정보원 제3차장을 지낸 김선희 가천대 초빙교수는 "김 비서관이 사이버보안 기술적 측면은 뛰어난 인물"이라면서도 "안보 정책 및 전략을 구상하는 차원에서는 조금의 우려가 있다.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되는 시점에서 기술이나 데이터만으로 대응하기란 한계가 있다. 국가 차원에서의 효율적인 전략과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계 "민·관 조율 적임자…현장 노하우 정책 반영되길"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김 비서관은 해킹 동아리서부터 보안 기업,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까지 사이버보안 분야를 꿰뚫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가가 필요한 정책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특히 보안 기업 창업·운영 경험이 있는 만큼 산업계와 학계, 정부와 조율과 중재에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랜 기간 쌓아 올린 노하우가 사이버보안 정책에도 반영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이버 위협 행위자들의 실시간 공격 현황을 추적하고, 위협 인텔리전스(CTI)를 제공하는 오아시스시큐리티의 김근용 대표도 김 비서관의 현장 경험이 정책에 녹아들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김 대표는 "김 비서관과 친분이 있지는 않지만, 해커 출신으로 보안 현장에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인물로 알고 있다"며 "정책적 결정이 필요할 때 기존보다 보안 산업 현장에 꼭 필요하고 확장할 수 있는 측면으로 고려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일수 스패로우 대표는 "공급망 내 침해사고가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공급망 보안에 대한 얘기는 진전이 더디다"면서 "2년여 전에 공급망 보안 가이드라인 1.0이 발표되고, 지난 7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급망 보안 로드맵이 발표된 것이 전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제는 공급망 보안 로드맵을 실행해야 하는 단계다. 하지만 여러 관계부처로 책임이 나뉘어져 있고 담당자들도 수시로 변경되는 상황에서 로드맵 실행이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많은 관심이 인공지능(AI)에만 쏠려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 비서관이 이같은 부분을 신경쓰고 공급망 보안의 법제화 등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었으면 한다. 사이버안보비서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역설했다. 김재기 S2W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김 비서관은 직접 창업을 하고, 보안업계에 재직하신 실무 경험과 학계에서의 고도화된 연구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며 "산·학·연 전반의 애로사항과 필요성을 몸소 체험한 만큼 현장에 필요한 국가 안보 정책이 겉돌지 않고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게 이끌 최적의 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개별 기업 단위의 방어를 넘어 비즈니스 생태계 전체를 보호하는 '실전형 공급망 보안 체계' 확립이 시급하다"며 "대기업·정부 기관을 노린 협력사 우회 공격이 일상화된 만큼, 보안 투자가 어려운 중소 협력사들이 외부 노출 자산과 취약점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기술적·정책적 지원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계 "중소기업 보안 사각지대 해소·국제 협력 체계 구축 시급" 학계에서는 공급망 보안, 국제 협력, 예방 중심의 보안 등에 대한 주문이 쏟아졌다. 한국정보보호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호원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김 비서관은 다양한 분야를 두루 잘 살필 수 있는 차분한 성품의 인물이다. 다만 사이버안보비서관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잘 버틸 수 있을지는 걱정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인품이나 기술적인 식견, 경험으로 보아 충분히 잘 해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최근 사이버 보안 분야는 뜨거운 감자다. 그런데 공공기관이나 일부 대기업에 한해서만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준비가 어느정도 갖춰진 정도이지, 중소기업이나 여러 지역 산업 협력체들은 보안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며 "이런 부분을 김 비서관이 집중해서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가 전체 관점에서 보면 수많은 정책기관이 있음에도 중소기업 및 지역 산업 협력체의 보안을 살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중소벤처기업부도 사이버 보안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R&D나 기술적 관점에서만 접근하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공공기관이 아니다 보니 중소기업이나 지역 산업 협력체의 보안까지 책임질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만이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KISA의 예산이나 입지를 고려하면 이마저도 충분치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 교수는 "김 비서관이 이런 사각지대를 잘 들여다보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면 우리 사이버보안 생태계가 한층 견고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중책을 맡게 된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한국만이 가지는 이점을 살려 사이버 보안을 국제 협력을 통해 멀리 나아갈 수 있는 포석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가 '해커들의 놀이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고 공격자들의 행위정보나 정세 파악,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사이버 환경은 독불장군처럼 혼자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따라서 국제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이 가진 지정학적 위치이자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제 협업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김 비서관의 혜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만이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을 안보와 국제 협력적 차원에서 반영하고, 아이디어와 정책을 발굴해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김 비서관은 산업계에서 시작해 학계를 거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비상임위원까지 역임하면서, 민간과 공공 영역을 두루 경험한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사이버보안 컨트롤타워로서 침해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용준 극동대 해킹보안학과 교수는 "사이버 보안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동시에 갖춘 현장형 전문가가 사이버 안보 컨트롤타워를 책임지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이버보안은 정책, 기술, 연구, 인력 양성 등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이 시점에서 최적의 통합형 적임자가 선임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무진 "화이트해커 법적 보호·기업 내 보안 인식 개선 절실" 화이트해커, 보안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신임 사이버안보비서관에 대한 정책 제언이 쏟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화이트해커 출신 IT기업 보안 담당자는 "안보적 관점에서 사이버 공격이 들어왔을 때 대응이라 함은, 방어뿐 아니라 역공격도 포함돼야 한다"며 "우리는 공격을 당했는데 맞기만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안보적 관점에서는 어긋나 있다고 판단된다"고 일침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서는 국제 공조를 더욱 활성화하고, 한국의 참가도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며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및 기관의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화이트 해커들의 보안 취약점 제보를 위한 침투 테스트가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또한 화이트해커가 제보한 보안 취약점을 조치한 이후에는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체계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IT기업 보안 담당자는 "그나마 보안 현실을 직접 겪어본 인물이 안보 중책을 맡게 된 점은 다행"이라면서도 "여전히 기업 보안팀은 한직에 불과하다. 언제든 침해사고가 터질 수 있는 상황에서 부족한 인력과 예산, 솔루션으로 막아내고 있는데, 막상 사고가 터지면 가장 많은 책임을 묻는다. 이같은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안보는커녕 보안에 대한 인식 절대로 제고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사이버 보안은 갈 길이 멀다"며 "이같은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되면서도 걱정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보안 실무자는 "여러 사이버보안 정책이 혼재돼 있고, 각기 다른 정책들을 실무에 적용함에 있어 자료를 개별적으로 찾아보고 종합하는 이 과정이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경우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국가 망보안 체계(N2SF) 도입 검토를 위해 관련 정보를 찾아보려면 일일이 가이드라인을 살피는 것보다 관련 솔루션은 무엇인지, 업체 측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이 더 빠르고 명확한 경우들이 많다. 산재한 정책을 한 데 모아 보안업계 현장에 빠르게 전달될 수 있는 정책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엔키화이트햇 소속 화이트해커 중 한 명은 "그 동안의 사이버안보 정책은 사고가 발생한 뒤 무엇이 부족했는지 되짚는 방식으로 축적돼 왔다. 공격자의 관점과 그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김 비서관이 임명된 것은 사후 대응에서 선제 대응과 상시 진단으로 옮겨가는 현재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며 "김 비서관은 오래 전부터 국내 보안의 문제로 비용효율성만 따지다 보니 지속적인 보안 업데이트나 개발 단계의 취약점 제거 문화가 덜 확산된 점을 지목한 바 있다. 최근 대형 침해사고의 상당수가 오래전에 패치가 나온 취약점에서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그 지적이 지금도 유효한 수준을 넘어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검 항목을 채우는 일과 실제 공격을 막는 일이 반드시 같지는 않다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한 김 비서관이기 때문에 진단과 검증의 실효성에 초점을 둔 정책 제안을 기대한다"며 "아울러 글로벌 해킹 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국내 인재들이 보안 산업과 국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 그 역량이 산업 성과로 이어지는 통로, 국가 차원의 보안 역량을 스스로 확보해 나가는 여건이 함께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6.09.07 17:31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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