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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장규모 너머의 가치 : 승강기, 규제대상 아닌 국가 기간산업으로 살려야

아파트·빌딩·지하철역 등 초고층·고밀도화한 현대 도시에서 승강기는 건물 내부를 잇는 유일한 수직 교통수단이다. 전체 산업 영역에서 차지하는 시장 규모나 매출 비중만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지 모른다. 승강기가 멈추는 순간 도시의 혈맥이 막히고 물류와 인적 이동이 마비된다. 승강기는 시장 규모를 뛰어넘는 대체 불가능한 '핵심 기간산업'이다. 정작 현실에서 승강기 산업이 받는 대접은 형편없다. 정부 정책은 산업을 육성하고 국산화 경쟁력을 키우는 데는 무관심한 채, 오직 '안전'만 명분으로 한 규제 일변도에 갇혀 있다. 겹겹이 쌓인 징벌적 규제와 행정적 비용 부담은 가뜩이나 열악한 국내 제조·부품 기업의 설 자리를 지속해서 옥죄어왔다. 그 결과로 국내 승강기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외국산 부품에 완전히 점령당했다. 국내 설치되는 에스컬레이터는 100%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승강기 주요 부품 역시 중국산으로 급격히 대체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두뇌'이자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수적인 원시데이터를 생성하고 제어하는 핵심 부품인 '제어반'마저 중국산 수입품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통상 이슈나 기업 간 경쟁 문제를 넘어 국가적 안보와 직결된다. 승강기 제어반과 센서에서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원시데이터는 운행·고장 이력 등을 이용한 수명예측을 통해 사전예방 보전 활동에 의해 불가동 시간 최소화와 사고 예방도 가능하다. 핵심 제어기술과 데이터 생성 기반을 외산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면, 미래 첨단 산업의 데이터 주권마저 타국에 종속될 우려가 매우 크다. 나아가 공급망 위기 시 발생할 파장은 치명적이다. 만약 제2의 코로나19와 같은 글로벌 팬데믹이 재발해 국경이 봉쇄되거나, 강대국 간 무역 분쟁이 격화해 부품 공급이 중단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부품 조달 불가로 인한 대규모 승강기 정지는 도심 기능 마비는 물론, 국가 전체 수직 교통망을 멈춰 세워 감당할 수 없는 사회적 대혼란을 불러 올 수 있다. 이제는 정부와 사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 승강기 산업을 단순히 '관리하고 규제해야 할 대상'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도 국가 도시 가능을 유지하는 '핵심 기간산업'으로 재조명해야 한다. 더 이상 안전을 명목으로 한 징벌적 규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부품 국산화 기술개발(R&D) 지원, 국내 제조 생산 기반을 보호하는 조달 정책, 데이터 주권 확보를 위한 법·제도적 틀 마련 등 실질적인 산업발전·보호 정책이 시급하다. 승강기 산업의 기술 자립과 공급망 안정을 확보할 때, 비로소 우리 도시는 그 어떤 외부 파고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전한 수직 교통 생태계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2026.09.07 12:31송종태 컬럼니스트

KISA "인터넷 '주소록' 보안키 바뀐다…사전 점검해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가 도메인이름시스템 보안확장(DNSSEC) 키서명키(KSK)를 교체함에 따라 이를 반영하기 위한 점검을 당부했다. 신규 키를 반영하지 않을 경우 인터넷 접속 장애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KISA는 오는 10월12일 오전 1시 ICANN가 루트 존의 도메인이름시스템 보안확장(DNSSEC) 키서명키(KSK)를 교체할 예정이라며, 국내 캐시 도메인이름시스템(DNS) 서버 운영기관에 사전 점검을 당부한다고 7일 밝혔다. DNS는 인터넷 이용자가 도메인 이름을 입력하면 실제 인터넷 주소(IP 주소)를 찾아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컴퓨터는 IP 주소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숫자로 구성된 IP 주소를 찾아 연결한다. 예를 들어 지디넷코리아 홈페이지 주소인 'www.zdnet.co.kr'을 브라우저에 입력하면 '211.43.191.215'라는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웹 페이지 주소를 DNS가 찾아 지디넷코리아 홈페이지를 표시하는 식이다. '인터넷 주소록'인 셈이다. 주소를 찾는 데 필요한 최상위 정보는 루트 존에서 제공한다. 루트 존에는 닷케이알(.kr), 닷컴(.com) 등 최상위 도메인의 주소 조회에 필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 DNSSEC은 이러한 정보가 위·변조되지 않았는지 검증하는 기술이다. KSK는 검증 과정에서 신뢰의 기준이 되는 암호키다. ICANN은 루트 존의 보안성을 유지하기 위해 KSK를 주기적으로 교체한다. 이번 교체는 2010년 루트 존에 DNSSEC이 처음 적용된 이후 두 번째 교체다. 신규 암호키는 지난해 1월부터 기존 암호키와 함께 사용되고 있으며, 오는 10월12일 오전 1시부터는 신규 암호키만 루트 존 서명에 사용된다. 이에 따라,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 등 캐시 DNS 운영기관은 신규 암호키 반영 여부를 사전에 점검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사용되지 않는 기존 암호키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을 경우 인터넷 장애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파워DNS 소프트웨어 등은 암호키 자동 갱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기관은 신규 암호키가 반영된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기관은 신규 암호키가 반영된 버전(5.2.0)을 사용하고 있는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 DNSSEC 암호키 갱신 관련 상세 조치 방법은 KISA 누리집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KISA는 기술지원이 필요한 경우 전담 헬프데스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문의가 가능하다. 박정섭 KSIA 한국인터넷정보센터장은 "전 세계 약 95%가 이미 신규 암호키를 반영했기 때문에 대규모 인터넷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다만 노후 버전을 사용하거나 자동 갱신이 정상 작동하지 않은 일부 서버는 국지적인 인터넷 접속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운영기관에서는 신규 암호키 반영 여부를 반드시 사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07 12:00김기찬 기자

한미마이크로닉스, 22일까지 네이버 '추석+세일' 참가

한미마이크로닉스가 오는 22일까지 네이버플러스 '추석+세일' 행사에 참가해 12종 제품 할인판매를 진행한다. '추석+세일'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7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하는 행사로 1만여 개 브랜드사가 참여해 선물 세트, 명절 상품과 테마파크·액티비티 등 각종 상품을 할인한다. 한미마이크로닉스는 기간 중 풀알루미늄 하우징 적용 게이밍 키보드 '칼럭스', 애즈락 스틸레전드 전원공급장치, 겜디아스 공랭식 프로세서 냉각장치와 디링크 와이파이6 유무선공유기 등 총 12종 제품을 할인한다. 제품에 따라 10~21% 할인이 적용되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전용 앱에서 매일 오전 10시 발급되는 할인 쿠폰을 이용해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할인 대상 제품 제원과 기능 등 상세정보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한미마이크로닉스 브랜드 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9.07 11:19권봉석 기자

[ZD e게임] 낭만 지키기 위한 방향성 합격…'마비노기 이터니티' 알파 테스트

넥슨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진행한 '마비노기 이터니티'의 첫 대규모 알파 테스트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에린의 새로운 청사진이 베일을 벗었다. 출시 20년을 넘긴 장수 MMORPG의 낡은 플레이오네 엔진을 최신 언리얼 엔진으로 통째로 교체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업계에서도 '신작 개발보다 험난한 길'로 평가받는 대형 과제다. 완전히 새로운 후속작이 아닌 기존 밀레시안(이용자)의 방대한 스펙 데이터를 온전히 계승하는 방향을 택한 것은, 마비노기 고유의 '판타지 라이프'가 지닌 낭만과 정체성을 지켜내겠다는 넥슨의 강력한 뚝심으로 풀이된다. 이번 알파 테스트에서 가장 돋보인 성과는 원작의 감성과 현대적 기술력이 빚어낸 절묘한 시각적 타협점이다. 마비노기 특유의 포근한 카툰 렌더링 색감은 이질감 없이 유지하면서도, 언리얼 엔진을 통해 빛과 그림자 등 공간의 깊이를 한층 풍성하게 구현해 냈다. 소울스트림에서 마주하는 '나오'의 섬세해진 모델링부터, 중심 지역인 '티르 코네일'의 익숙한 풍경까지 본래의 서정적인 낭만을 해치지 않고 아름답게 재해석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역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눈동자 색상과 머리 모양은 물론 신체 비율까지 상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더해졌다. 특히 지난 오프라인 시연회 당시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캐릭터 두상 크기까지 왜곡 없이 세밀하게 세팅할 수 있도록 개선하며, 자신만의 아바타에 강한 애착을 갖는 밀레시안들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했다고 분석된다. 낡은 뼈대를 덜어내고 초반 플레이 동선을 현대적으로 재설계해 게임의 피로감을 대폭 낮춘 점도 긍정적이다. 퀘스트 설명이 한결 직관적으로 변모했고, 새롭게 도입된 자동이동 기능은 넓은 필드를 한층 쾌적하게 탐험할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해냈다. 아울러 장비 및 의장 프리셋 기능이 전격 지원되면서, 이용자가 상황과 목적에 맞춰 원하는 세팅을 미리 구성해 두고 즉각적으로 교체할 수 있는 매끄러운 플레이 환경이 구축됐다. 시스템 부문에서는 인벤토리(가방) 개편도 눈에 띄었다. 기존 테트리스 방식의 가방을 과감히 덜어내고 임시 무게 체계가 알파 빌드에 적용됐고 이를 통해 인벤토리를 열 때마다 화면 전체를 가려버리던 시각적 답답함과 아이템 관리의 피로도가 확실히 해소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플레이가 이어질수록 무게 제한에 대한 압박감이 서서히 체감되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편의성 확장을 빙자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이 파생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왔다. 필드에 드롭된 타인의 아이템까지 전부 화면에 노출되어 시야가 심하게 지저분해지는 문제도 나타났다. 오래된 방식처럼 일일이 아이템을 줍는 과정 역시 심한 피로감을 유발하는 만큼, '자석펫' 형태의 편의성 개선과 타인 드롭 아이템 숨김 기능 도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투 밸런스 등 구체적인 완성도를 단정 짓기엔 이른 시점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경직이나 넘어짐 무시 효과가 상시 적용되어 정확한 밸런스 확인은 어려웠으나, 공용 대시(회피) 액션의 추가로 향후 한층 역동적인 전투를 기대케 했다. 더불어 테스트 첫날부터 민경훈 총괄 디렉터가 직접 라이브 방송을 켜고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수렴하는 등 긍정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고유의 감성을 보존하며 엔진을 통째로 교체하겠다는 마비노기 이터니티는, 개발 방향성 점검이라는 알파 테스트의 1차적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이용자들의 낭만을 지키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택한 넥슨의 결단이, 향후 정식 서비스에서 얼마나 완벽한 에린의 모습으로 만개할지가 관건이다.

2026.09.07 11:18정진성 기자

[크립토하나] 美 바이백·주요 물가지표 발표 대기…가상자산 가격 향방 주목

매주 월요일 오전, 이번 주 디지털자산 시장을 미리 읽어드립니다. 국내외 주요 거시경제 일정을 하나씩 짚고, 각 이벤트가 투자심리와 디지털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합니다. [편집자주] 이번 주는 미국 주요 물가지표 발표가 연이어 이뤄집니다. 지난주 8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시장은 물가지표가 금리 향방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먼저 10일(현지시간)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됩니다. 이어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됩니다. 두 지표 결과에 따라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방향도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시장에서는 8월 CPI가 전월 대비 0.4%,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2%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PPI 역시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美 장기 국채 바이백, 비트코인 시세 상승 이끌까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도 9일부터 시행됩니다. 앞서 재무부는 장기 국채를 대상으로 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대상은 10~20년물과 20~30년물로,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됩니다. 시장에서는 국채 바이백 확대로 장기물 시장 유동성을 높일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이런 변화가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만큼 비트코인 역시 지난달 19일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계획을 발표한 이후 반등 흐름을 보였습니다. 김민승 디지털엑스(구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주요 일정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금리와 규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시장이 학습한 만큼 앞으로의 일정에 따라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부터 7만 9000 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막바지 논의…코인 거래소 '지분 제한' 관건 국내에서는 이번주 디지털자산 제도화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집니다. 10일에는 민병덕,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는 '디지털자산 금융혁신 사례와 대응전략' 세미나가 열립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디지털자산 투자상품과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제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임승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디지털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발전을 위한 제도화 과제를 발표하고, 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치 총괄은 디지털자산 자산운용 혁신 사례를 공유합니다. 다음날인 11일에는 한국 딜로이트 그룹과 타이거리서치가 '원화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의 시작과 자본시장의 기회'를 주제로 세미나를 엽니다. 실물연계자산(RWA)과 주식 토큰화 등 국내 제도화 흐름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신한자산운용과 신한투자증권은 금융상품 토큰화를 위한 국내 준비 현황과 가능성을 발표합니다. 국내외 블록체인 기업과 전통 금융사도 참석해 글로벌 실물자산 토큰화 흐름을 비교하고 국내 시장이 준비해야 할 과제를 논의합니다. 이런 가운데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장이 추석 전 정부안을 받아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대표 발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논의가 입법 전 막바지 의견 수렴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특히 업계는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여당에서는 거래소 대주주 지분율을 20%로 제한하거나 의결권을 일정 수준 제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주주 지분 제한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옵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통합안에) 지분 제한이 있다면 완화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국내 거래소는)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며 그 시장은 넓고 할 일이 많다”고 말해 규제 완화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2026.09.07 11:18홍하나 기자

단 29명이 전 세계 5530조원 거머쥐다...AI가 만든 '부의 편향'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한 숫자는 조금 당혹스럽습니다. 단 29명이 전 세계의 5,530조 원을 손에 쥐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이게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감이 잘 안 오실 겁니다. 2025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30조 달러 수준인데, 그 거대한 경제의 상당 부분을 단 29명의 주머니 속 자산으로 치환할 수 있다는 뜻이죠. 특히 이 현상의 중심에 '인공지능(AI)'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 부의 쏠림은 AI가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기술의 이면을 오해하고 있는 걸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각기 다른 시각을 가진 7명의 AI 패널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이번 분석에는 기술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AI 기술 전문가, 시장의 돈 흐름을 쫓는 AI 산업 경제 전문가, 분배의 정의를 묻는 소득분배 전문가, 일자리의 미래를 걱정하는 노동경제 전문가, 그리고 기술의 칼날을 경계하는 AI 윤리 정책 전문가와 데이터의 인과관계를 냉철하게 비판하는 비판적 관점의 패널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데이터와 논리를 바탕으로, 현재의 자산 집중 현상이 우리 사회의 구조를 어떻게 뒤흔들고 있는지 심도 있게 파헤쳤습니다. 특히 단순한 자산 수치를 넘어, 이 현상이 어떻게 노동시장을 양극화하고 중앙은행의 정책 효과마저 무력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내놓았습니다. 상관관계인가 인과관계인가, 29명의 억만장자를 만든 진짜 범인 찾기 토론의 시작은 명확한 팩트 체크에서 출발했습니다. 2026년 9월 현재, 알트라타의 '억만장자 센서스' 보고서에 따르면 순자산 500억 달러 이상의 최상위 부호 29명이 전 세계 억만장자 자산의 27%인 4조 1천억 달러(약 5,530조 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패널들의 시각은 극명하게 갈리기 시작했죠. AI 기술 전문가 관점의 패널은 이를 AI 기술의 '본질적 특성' 때문이라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초거대 AI 모델을 만들려면 천문학적인 연산 자원과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 '규모의 경제'가 자연스럽게 소수의 빅테크 기업과 그 창업자들에게 부를 몰아주었다는 논리입니다. 기술 자체가 독점을 부르는 구조라는 것이죠. 하지만 비판적 관점의 AI 패널은 이 주장에 즉각 제동을 걸었습니다. 29명이 거대한 부를 가진 것은 맞지만, 그것이 '오직 AI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는 지적이었는데요. 엔비디아나 메타 같은 기업들은 AI 열풍 이전에도 이미 거대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었고, AI는 그저 기존의 부를 더 빠르게 불려준 '촉매제'일 뿐이라는 반박입니다. 즉, AI가 부의 쏠림을 만든 직접적인 범인이 아니라, 이미 불평등한 시장 구조 위에서 기술이라는 엔진이 더해진 결과라는 설명이죠. 이에 대해 AI 산업 경제 전문가 패널은 '병목 구간의 가치 포획'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기술 전체가 부를 만든 게 아니라, 연산 장치나 모델 유통 같은 핵심 병목을 쥔 소수가 그 가치를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 이 논쟁의 중간 합의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이 과정에서 논점은 '자산의 규모'에서 '자산의 성격'으로 이동했습니다. 소득분배 전문가 패널은 이 부의 집중이 2023년 16.3%에서 2025년 27%로 급격히 치솟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것이 단순한 주가 상승을 넘어 자본 소득이 노동 소득을 압도하는 구조적 변화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상위 0.7%가 전체 억만장자 부의 4분의 1 이상을 가져가는 현상은 과거 어떤 기술 혁신 때보다 빠르고 극단적이라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패널들은 결국 이 5,530조 원이라는 숫자가 단순한 통계적 수치를 넘어, AI가 자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분배의 고리를 끊어내고 있다는 위험 신호라는 데 의견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일자리의 실종과 노인들의 노동 현장, 부의 쏠림이 만드는 잔인한 풍경 토론이 깊어지면서 가장 뜨거웠던 쟁점은 이 부의 쏠림이 우리 일상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이었습니다. 소득분배 전문가 패널은 부유층의 낮은 소비성향 때문에 총수요가 줄어들고 경제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우려한 반면, 노동경제 전문가 패널은 훨씬 더 정교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문제는 '소비의 감소'가 아니라 '노동 수요의 기형적 재편'이라는 것이죠. AI에 투자된 거대 자본이 고숙련 엔지니어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높이는 동시에, 중간 수준의 사무직과 제조업 일자리는 빠른 속도로 지워버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른바 '일자리 공동화' 현상이 부의 집중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충격적인 대목은 한국의 사례였습니다. 2025년 기준 70세 이상 취업자가 200만 명을 넘어선 현상을 두고 노동경제 패널은 이를 'AI 도입의 그림자'라고 해석했습니다. AI 자동화로 인해 중간 임금층에서 밀려난 이들이 생계를 위해 저임금•불안정 노동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죠. 즉, 29명의 슈퍼 억만장자가 탄생하는 동안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던 이들은 더 낮은 임금의 현장으로 떠밀려 가고 있는 셈입니다. AI 윤리 정책 전문가 패널은 이를 두고 “기술의 성공이 정책의 실패와 결합해 사회적 계약을 파괴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재교육 시스템이 무너진 상태에서의 AI 도입은 단순한 불평등을 넘어선 '사회적 배제'라고 정의했습니다. 결국 패널들은 부의 쏠림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마저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면 저•중숙련 근로자의 임금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이는 전반적인 소비 위축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약화로 이어져 금리 조절 같은 전통적인 경제 처방이 먹히지 않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키운다는 것이죠. 토론의 막바지에서 패널들은 AI로 인한 부의 집중이 단지 '부자가 더 부자가 된 사건'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노동 가치와 경제 순환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합의와 남겨진 질문: 우리는 기술의 축복을 공유할 준비가 되었는가 치열했던 토론의 끝에서 패널들은 몇 가지 중요한 합의점에 도달했습니다. 우선, 단 29명이 전 세계 5,530조 원을 소유하고 있다는 주장은 통계적으로 명백한 사실이며, 그 배경에 AI 기술 기업의 가치 폭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비록 이것이 100% AI 기술만의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남았지만, AI가 기존의 부를 특정 거점에 집결시키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는 데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또한, 이 현상이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켜 고령층의 저임금 노동 유입과 중간 계층의 붕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구조적 위기감에도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흐름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혹은 어떻게 분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AI 수익에 대한 누진세나 독점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오히려 기술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시각이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죠. AI가 내놓은 답은 명확했습니다. 기술은 전례 없는 부를 창출했지만, 그 부를 담을 그릇인 우리의 사회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입니다. 5,530조 원이라는 숫자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단순한 경악이 아니라, '기술의 진보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이었습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dcfd1378.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9.07 11:12AMEET

최적 항로부터 선내 사고 예방까지…해운업에 AI 입힌다

국내 해운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항 효율을 높이고 선박 고장과 해상사고를 줄이기 위한 기술 협력에 나섰다. 한국해운협회 부산본부는 지난 2일 부산무역회관에서 선사와 선박관리업계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운업 AX 전략 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인공지능 전환을 뜻하는 AX는 업무와 사업 전반에 AI를 적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행사에는 해운업계 관계자와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부산광역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는 김세현 한국해운협회 부산본부장이 해운업계의 AX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마린웍스와 HD현대마린솔루션 등 8개 기업이 최적 항로 설정과 스마트 문서 처리, 선박 설비의 고장을 미리 파악하는 예측 정비, 선내 사고 예방 등에 활용되는 기술을 소개했다. 발표 기업과 선사들은 개발 단계 AI 기술을 실제 선박 운항과 관리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해운업계는 AI가 연료비와 운항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안전 관리와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익 SK해운 대표는 한국 해운업의 경쟁력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선사들의 AX 추진뿐 아니라 단 1달러의 경쟁력이라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더욱 힘써 달라"고 말했다. 남재일 HMM오션서비스 대표는 해운업계의 주요 과제가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거쳐 AX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선박관리 기업들이 각자 AX에 대응해 왔다"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해상사고 예방과 생산성 향상 등 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발표 기업으로 참여한 양성아 조광페인트 대표는 기술개발 기업과 실제 수요자인 선사가 한자리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양 대표는 "이 같은 소통이 이어지면 국내 해운 분야 AX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운협회 부산본부는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관련 행사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2026.09.07 11:11류은주 기자

CJ온스타일, 당일배송 오후 3시까지 주문받는다

CJ온스타일이 인천에 기존보다 2배 큰 물류센터를 열고 수도권 당일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오후 3시까지 늦춘다. CJ온스타일은 인천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하고 '오늘도착' 서비스의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낮 12시에서 오후 3시로 연장한다고 7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서울을 비롯해 수원·분당·고양 등 수도권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도심형 소형 물류센터(MFC)가 아닌 대형 풀필먼트 센터에서 상품 입고와 보관, 피킹, 포장, 출고까지 처리하면서 오후 3시 주문까지 당일배송하는 것은 종합몰 가운데 처음이다. 이번 서비스 확대를 위해 CJ온스타일은 기존 군포 물류 거점을 인천으로 확장 이전했다. 올해 상반기 물류센터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하는 등 처리 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새 센터 규모는 기존 군포 센터의 2배로 약 100만개 상품을 보관할 수 있다. 물류 처리 능력이 확대되면서 '오늘도착' 대상 상품 수도 기존보다 약 67% 늘었다. 인천항과 가깝다는 점도 활용한다. 해외에서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는 상품을 물류센터로 옮기는 시간을 단축해 입고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CJ온스타일은 인천 센터와 기존 광주 허브를 두 축으로 물류 거점을 운영하고 상품 특성에 따라 물류 체계를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CJ온스타일은 지난해 빠른 배송 브랜드 '바로도착'을 선보였다. 현재 주문 당일 받는 '오늘도착'을 비롯해 '새벽도착', '내일도착', '주말도착' 등의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인천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고객이 오후에도 당일배송 상품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며 “물류 인프라와 배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9.07 11:02안희정 기자

레노버, 개인용 AI '키라' 작동 PC·모바일 기기 확대

레노버가 7일 개인용 AI 에이전트 '키라(Qira)' 작동 플랫폼과 연동 앱·서비스 확대로 개인화 AI 경험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키라는 레노버와 모토로라가 공동 개발한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올 1월 CES 2026에서 공개됐다. PC,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여러 레노버 기기를 넘나들며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키라는 온디바이스 처리를 우선하며 클라우드 연동이 필요한 경우에도 요청 처리에 필수적인 최소한의 프롬프트와 맥락 정보만 보안 암호화 채널을 거쳐 전송된다. 이용자가 지식 기반(KB)에 추가한 관련 정보도 암호화해 기기 안에만 저장한다. 레노버는 키라의 기반이 되는 로컬 AI 모델 최적화를 거쳐 메모리 16GB인 씽크패드와 아이디어패드, 요가, 리전 등 레노버 PC 제품으로 지원을 확대했다. 해당 기기 이용자들은 레노버 공식 웹사이트에서 키라를 다운로드·설치해 활용 가능하며 향후 출시될 지원 기기에는 키라가 사전 탑재된다. PC 제품 이외에 안드로이드17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일부 모토로라 기기, '모토워치 울트라' 등 웨어러블 기기도 키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모토AI를 탑재한 스마트폰, AI 나우를 탑재한 태블릿은 안드로이드17 업데이트 이후 각각 이를 키라로 대체한다. 키라는 워카토와 함께 구글 캘린더/주소록, 슬랙, 아웃룩 메일/캘린더 등 연결 기능을 확대하는 한편 프로젝트 협업 도구 '노션', AI 서비스 '퍼플렉시티'와 연동 기능도 추가했다. 댄 데리 레노버 AI 에코시스템 부문 부사장은 "개인용 AI는 사용자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이해하고 여러 기기와 서비스, 앱을 넘나들며 조율하는 기능이 필요하며 이번 업데이트로 이 목표에 보다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2026.09.07 10:39권봉석 기자

추석 장보기 부담 던다…LGU+, 먹거리·외식 할인 확대

LG유플러스가 추석을 앞두고 멤버십 프로그램 '유플투쁠'의 장보기와 외식, 여행·레저 할인을 확대한다. 10년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장기고객 가운데 VVIP 고객을 대상으로 5000명 규모의 화담숲 초청 행사도 연다. LG유플러스는 9월 유플투쁠에 총 53개 제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명절을 앞두고 식품과 생필품 구매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먹거리 쇼핑 할인을 늘리고, 추석 연휴에 가족과 이용할 수 있는 외식 나들이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했다. 유니스터디와 우파루 오딧세이, 인천공항 고메브릿지 푸드코트 등 3곳도 신규 제휴사로 합류했다. 장보기 분야에서는 8일 컬리에서 최대 2만 7000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한다. 15일에는 아워홈몰에서 최대 2만원, 16일에는 사조몰에서 최대 1만 5000원을 할인한다. 사조몰에서는 VVIP와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양조간장 100원딜 쿠폰도 제공한다. 같은 날 그리팅에서 2만원을 할인하고, 18일 오뚜기몰에서는 1만 5000원을 깎아준다. 24일에는 이마트24에서 최대 3000원을 할인한다. 추석 연휴를 겨냥한 여행·문화·레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8일 아쿠아플라넷 입장권을 최대 35% 할인하고, 10일 여기어때에서는 국내외 숙소 예약 시 최대 3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14일에는 롯데렌터카 Gcar 대여료를 60% 할인한다. 18일에는 CGV에서 팝콘 음료 세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오션월드 워터파크 이용료를 최대 50% 할인한다. 명절 기간 가족 단위 이동과 여가 수요를 고려해 숙박부터 렌터카, 영화, 레저까지 제휴 범위를 넓혔다. 외식과 식음료 분야에서는 8일 피자헛 프리미엄 피자를 최대 55% 할인하고 쿠팡이츠X노모어피자 이용 시 최대 8000원을 할인한다. 10일에는 백미당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최대 40%, 매드포갈릭은 최대 2만 5000원 할인한다. 이어 14일 공차 최대 50% 할인, 15일 백억커피 아메리카노·팝콘 무료 증정을 진행한다. 17일 투썸플레이스에서는 조각케이크 구매 고객에게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제공하며, 22일 배스킨라빈스 패밀리 구매 시 최대 9000원을 할인한다. 장기고객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단풍철인 10월 19일 경기도 광주 화담숲에 고객 5000명을 초청한다. 할인 쿠폰 중심의 기존 멤버십에서 범위를 넓혀 장기고객에게 별도의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대상은 멤버십 VVIP 등급이면서 LG유플러스를 10년 이상 이용한 고객이다. 오는 18일까지 U+one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당첨자에게는 1인당 최대 4매의 화담숲 입장권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단풍철 예약 수요가 높은 화담숲을 고객들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장준영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추석을 앞두고 장보기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 식품·생활 밀착형 할인을 강화하고 연휴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외식 프로그램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경험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09.07 10:22박수형 기자

예악의 시간이 춤이 될 때

'문화엔진'은 문화정책과 콘텐츠산업, 도시공간과 예술 현장의 흐름을 깊고 넓게 통찰하기 위해 마련된 시리즈입니다. 이 연재를 통해 우리 문화가 나아가는 방향과 그 속에 담긴 다층적인 의미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콘텐츠 디렉터 이창근과 현대미술가 최지원, 도시경관 계획가 박상희, 미디어공학자 정지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필진이 각자의 전문 영역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디넷코리아 문화산업팀 기자들과 협업해 연재를 이어갑니다. '문화엔진'이 K-컬처를 미래산업의 엔진이자 동시대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춤은 어디에 남을까. 건축은 자리에 남고 그림과 유물은 형태로 남는다. 춤은 누군가 다시 몸을 움직여야 이어진다. 발을 딛는 자리와 팔을 드는 높이, 방향을 바꾸는 순간과 음악을 기다리는 호흡까지 몸에서 몸으로 건너가야 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의 일무(佾舞)는 그렇게 오랜 시간을 사람의 몸으로 이어온 춤이다. 오는 9월 12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악 일무 전장 '팔풍의 몸짓, 일무' 열한 번째 연작이 열린다. 사단법인 아악일무보존회가 주최하는 대표공연으로 현재 예매가 진행 중이다. 공연 자료에 따르면 종묘대제와 공개행사에서 일무 전장을 온전히 접할 기회가 제한적인 만큼, 일무의 원형과 전장을 온전히 전승·공연하는 데 연작의 뜻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64인의 팔일무로 보태평·정대업 일무 전장을 암보해 선보였고 올해 열한 번째 연작으로 그 흐름을 이어간다. 절제에서 드러나는 격조 종묘제례악이라고 하면 먼저 장중한 음악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음악만으로 예악의 전체를 만날 수는 없다. 기악 연주와 선왕의 공덕을 노래하는 악장, 줄과 열을 이루어 추는 일무가 함께 움직인다. 보태평의 일무는 선왕의 문덕을, 정대업의 일무는 무공을 기린다. 귀로 듣는 음악의 뜻을 몸이 공간 위에 펼쳐 보이는 셈이다. 일무의 매력은 큰 동작보다 절제에서 드러난다. 한 사람이 자신의 기량을 앞세우기보다 여러 몸이 방향과 간격을 맞추며 전체의 형식을 만든다. 팔을 드는 각도와 발을 놓는 위치, 움직임과 멈춤 사이의 호흡이 서로 관계를 맺는다. 몸을 과장해 드러내지 않아도 줄과 열이 만든 공간은 넓다. 종묘제례악 일무의 격조는 이 절제된 질서에서 나온다. 몸의 배열에도 오래된 세계관이 배어 있다. 종묘제례에서는 상월대의 등가가 하늘을, 하월대의 헌가가 땅을 상징하고 그 사이에서 일무원이 춤춘다. 하늘과 땅, 사람이 하나의 질서 안에서 만나는 천지인의 생각이다. 팔일무의 줄과 열 역시 보기 좋은 군무 대형으로만 읽을 수 없다. 몸의 위치와 방향에는 당시 사람들이 세상과 사람의 관계를 바라보던 방식이 담겨 있다. 빠른 장면전환과 강한 이미지에 익숙한 관객에게 일무의 호흡은 낯설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천천히 볼 필요가 있다. 한 사람의 움직임보다 몸과 몸 사이의 거리, 움직일 때보다 멈춘 순간, 개별 동작보다 여러 몸이 함께 이루는 질서에 시선을 두면 춤의 다른 표정이 보인다. 그것이 일무를 보는 첫 번째 방법이다. 전장을 기억하는 몸 이번 공연명에서 눈여겨볼 단어는 '전장'이다. 종묘제례악의 보태평과 정대업은 각각 11곡으로 이어지고 곡에 따라 일무의 움직임도 달라진다. 실제 종묘대제나 공개행사에서는 그 전체 흐름을 한 자리에서 온전히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전장을 익힌다는 것은 많은 동작을 차례대로 외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부분과 부분이 어떤 관계를 맺고 하나의 예악을 이루는지를 몸 안에 담아두는 일이다. 전체를 알고 있어야 한 동작이 왜 그 자리에 놓였는지, 문무와 무무가 어떤 흐름으로 이어지는지도 읽을 수 있다. 여기에서 '전승의 완결성'을 생각하게 된다. 오랫동안 이어온 유산이라 해도 자주 쓰이는 일부만 남고 전체의 맥락이 희미해지면 다음 세대가 물려받는 것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전장을 기억하는 일은 과거의 형식을 그대로 얼려두겠다는 뜻과 다르다. 이후의 해석과 창작이 출발할 수 있도록 전체의 구조를 잃지 않는 일에 가깝다. 종묘제례악 일무 전승교육사 김영숙 보존회 이사장은 원로들에게 전장을 모두 외워 발표하라는 과제를 받고 1988년 전장을 암보해 발표했다. 이후 이수자들이 전장을 익혀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이어왔다. 그가 전장을 외워 전하지 않으면 맥이 끊길 수 있다고 강조했던 배경에는 무형유산 전승의 현실이 놓여 있다. 악보와 의궤가 음악과 절차를 기록했다면 일무는 제례의 질서를 몸으로 기억해왔다. 영상으로 동작을 남길 수 있는 시대에도 옆 사람과 맞추는 간격과 음악을 기다리는 호흡, 몸에 들어가는 힘과 절제까지 저절로 전해지지는 않는다. 결국 사람이 익히고 사람이 가르쳐야 한다. 무형유산에서 몸은 살아 있는 기록이다. 그래서 활용보다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원래의 구조와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은 채 눈에 띄는 장면만 떼어내면 전통은 쉽게 이미지와 소재로 소비된다. 반대로 원형의 보존만 강조해 사람과 만나는 접점을 닫아버리면 전승의 폭은 좁아진다. 온전히 이어가는 힘과 더 많은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이 함께 필요하다. 의례에서 무대로, 전승에서 경험으로 이번에는 일무가 종묘에서 국립국악원 예악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종묘에서 일무는 정전과 월대, 신위와 제상, 음악과 악장, 제관의 움직임과 함께 존재하는 제례의 한 부분이다. 공연장에서는 관객의 시선이 춤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다. 줄과 열의 조형, 문무와 무무의 차이, 움직임과 멈춤이 만드는 리듬을 집중해서 들여다볼 수 있다. 물론 공연장이 종묘라는 장소의 시간과 제례의 모든 맥락을 옮겨올 수는 없다. 대신 의례 안에서 부분적으로 보이던 몸의 언어가 무대의 중심으로 나온다. 종묘에서는 예악 전체 속에서 일무를 만나고, 공연장에서는 일무를 통해 예악의 구조를 되짚어보게 된다. 같은 춤이라도 장소가 달라지면 그것을 읽는 시선도 달라진다. 필자는 몇 해 전 종묘 악공청에서 미얀마의 K-팝 그룹이 김영숙 이사장과 이미주 예술감독을 비롯한 일무 전승자들의 지도로 직접 일무를 배우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다. 설명을 듣던 이들이 팔을 들고 발을 옮기기 시작하자 오래된 춤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달라졌다. 멀리서 바라보던 문화가 자신의 몸을 통과하는 순간, 유산은 지식에서 경험으로 바뀌었다. 이 장면은 무형유산을 오늘의 사람과 연결하는 방식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했다. 꼭 화려한 기술이나 거대한 장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무엇을 잘 보이게 할 것인지, 어떤 맥락을 이해하게 할 것인지, 어디까지 직접 경험하게 할 것인지를 세심하게 설계하는 것이 먼저다. 전통예술의 활용도 같은 원리에서 출발해야 한다. 전장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설과 기록, 몸의 움직임을 가까이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한 번의 공연이 다음 공연과 연구로 이어지는 아카이브가 함께 쌓여야 한다. 한 차례 공연의 성과만으로 전승의 가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어떤 형식이 온전히 이어졌는지, 관객은 무엇을 새롭게 이해했는지, 공연 이후 무엇이 기록되고 다시 쓰일 수 있는 자산으로 남았는지도 봐야 한다. 보존과 활용을 따로 놓기보다 전승의 완결성과 경험의 접근성을 함께 설계하는 일이 필요하다. 12일 예악당에서 '팔풍의 몸짓, 일무'를 만난다면 화려한 장면부터 찾지 않아도 좋겠다. 몸과 몸 사이의 간격, 팔과 발이 향하는 방향, 음악과 함께 흐르는 움직임과 멈춤을 천천히 따라가 볼 일이다. 그 작은 차이들이 모여 이루는 질서 속에서 종묘제례악의 춤이 오래 지켜온 예악의 격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춤은 순간에 사라진다. 그러나 누군가 다시 몸으로 익히면 그 시간은 다음 사람에게 건너간다. 온전히 기억하고, 제대로 경험하게 하는 것. 종묘제례악 일무의 다음 시간은 그 두 가지가 만나는 곳에서 이어진다. 글 = 이창근 예술-기술 칼럼니스트, 인문 논픽션 『도시와 유산을 읽는 법』 시리즈 저자

2026.09.07 10:20이창근 컬럼니스트

다이슨, 무상 기기 대여·수리기간 단축 등 새 고객지원 정책 공개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이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실사용, 유지·관리 등 전 과정에서 스마트하고 유기적인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고객 지원정책 '네버 위드아웃 유어 다이슨(Never Without Your Dyson)'을 공개했다. 다이슨은 기기 전 생애주기에 걸쳐 고객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이를 글로벌로 확대 적용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정책 수립 과정에는 세계 최초로 무상 기기 대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후 서비스(A/S) 처리기간을 크게 단축한 한국 시장 성과와 고객 데이터가 핵심 기반이 됐다. 톰 무디 다이슨 최고고객책임자(CCO)는 "한국은 다이슨의 가장 중요한 전략 시장 중 하나"라며 "한국 고객은 제품 성능뿐만 아니라 서비스에 대해서도 높은 수준의 경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얻은 인사이트는 다이슨이 사후지원 범위를 제품 구매 이후 전 과정으로 확장하고 이번 정책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슨은 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최초로 제품 무상 대여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는 등 고객경험을 개선해 왔다. 최근 3개년 동안 국내 서비스 전체 인입 건수를 약 90% 감축했고, 평균 수리 처리기간 역시 과거 10일 이상에서 약 2.5일로 단축했다. 다이슨은 한국에서 입증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정책을 글로벌 전사로 확대해 언제 어디서든 끊김 없는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네버 위드아웃 유어 다이슨'은 커넥티드 기술과 지능형 진단, 전문가 지원을 결합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고객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는 '다이슨 AI 챗봇'을 통해 제품 사용안내와 즉각적인 문제 해결 솔루션을 지원한다. 전용 모바일 앱 '마이다이슨(MyDyson)'과 연동해 기기 상태를 실시간 점검하고 유지보수 알림을 제공한다. 새롭게 진출한 구강 관리 분야에서도 앱을 통해 양치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구강 케어를 조언한다. 제품 개봉 첫날부터 기능을 온전히 활용하도록 돕는 1:1 맞춤형 온보딩 서비스 '다이슨 컨시어지(Dyson Concierge)'도 선보였다. 고객은 온라인으로 전문가 상담을 예약해 초기 설정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다이슨 스팟앤스크럽 Ai 로봇청소기' 등 주요 로봇청소기 제품군에 우선 적용한다. 오프라인 접점에서도 고객 편의성을 끌어올린다. 고객은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전문 교육을 받은 엔지니어에게 정밀 진단과 수리를 직접 받을 수 있다. 현장에서 즉각적인 수리가 어려울 경우, 수리 기간 동안 고객이 다이슨 제품을 공백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상 대체 제품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72시간 내 수리가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한국 고객에게 지원한 대여 기기는 약 4만 3000대다. 제품 수명을 연장하고 초기 성능을 유지해 지속 가능한 사용을 돕는 '다이슨 토탈 리스토어(Dyson Total Restore)' 프로그램도 국내에 순차 도입한다. 종합 상태 점검, 정밀 세척, 풍량 측정, 배터리 테스트, 정품 부품 교체를 포괄하는 예방관리 서비스다. 톰 무디 CCO는 "다이슨 기술 중심에는 고객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려는 목표가 있다"며 "이번 정책 발표는 제품 개봉 순간부터 일상 활용의 전 과정까지 소비자와 함께 하겠다는 다이슨의 진정성 있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2026.09.07 10:16전화평 기자

AI '데이터 벽'에 갇힌다...SKT, 사후학습·추론으로 돌파구

AI 모델 성능을 높이는 데 필요한 학습 데이터가 부족해지는 '데이터 벽(Data Wall)' 문제가 현실이 되고 있다. 단순히 공개된 데이터의 고갈에 그치지 않고 웹 접근 제한과 합성 데이터의 품질 문제까지 겹치면서 AI 경쟁 방식도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7일 SK텔레콤 뉴스룸에 따르면 회사 AI정책연구원은 기고를 통해 AI 업계가 맞닥뜨린 데이터 제약을 ▲공개 텍스트의 물량 ▲웹 데이터 접근성 ▲합성 데이터 품질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먼저 데이터 총량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 AI 연구기관 에포크AI는 인간이 작성한 고품질 공개 텍스트를 약 300조 토큰으로 추산했다. 현재와 같은 AI 확장 추세가 이어지면 2032년 이내에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 학습 방식과 데이터 활용 효율에 따라 시점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봤다. 중요한 것은 고갈 시점보다 데이터의 한계효용이다. 데이터를 계속 늘리는 것만으로 얻을 수 있는 성능 향상에는 한계가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는 같은 데이터에서 얼마나 높은 학습 효율을 끌어내느냐가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웹에 있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가져다 쓰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오는 15일부터 광고가 게재된 페이지에서 AI 학습 에이전트용 크롤러를 기본 차단하고 검색과 학습을 함께 수행하는 크롤러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데이터가 웹에 존재하는 것과 AI 기업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별개의 문제가 된 셈이다. AI가 만든 합성 데이터도 완전한 대안은 아니다. 네이처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모델이 생성한 데이터로 후속 모델을 반복 학습하면 희귀 사례와 예외적 패턴이 사라지면서 성능이 퇴화하는 '모델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학이나 코딩처럼 결과 검증이 쉬운 분야에서는 유용하지만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전면적으로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로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도 달라지고 있다. 오픈AI는 악셀 슈프링어와 뉴스코프 등 미디어 기업과 계약을 맺고 콘텐츠 이용 접근 권한을 확보하고 있다. 레딧도 실시간 데이터 API를 AI 기업에 제공한다. 데이터를 한 번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접근권을 제공하는 라이선싱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다. AI를 활용하는 일반 기업에는 공개 데이터 고갈보다 내부 데이터를 얼마나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거래 운영 로그와 고객 상담 기록, 설계 정비 이력, 현장 계측치 등 외부에서 구하기 어려운 데이터의 상대적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많이 보유했다고 곧바로 AI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데이터를 정제하고 활용 목적과 권리관계를 명확히 한 뒤 실제 업무와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모델 학습에 투입하기보다 검색증강생성(RAG)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효과가 확인된 분야부터 사후학습을 확대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그런 가운데 SK텔레콤은 모델, 데이터, 인프라 측면에서 대응하고 있다. 자체 AI 모델 A.X 개발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품질 한국어 데이터를 발굴하고 정제하는 데 집중하고, 보유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와 비식별화 등을 전제로 활용한다. AI의 성능 확장 방식이 대규모 사전학습에서 사후학습과 추론 시점 연산으로 넓어지는 데 맞춰 인프라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2029년까지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투자를 추진하고 GPUaaS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SK텔레콤 AI정책연구원은 “데이터 벽 이후 경쟁의 초점이 단순히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서 보유한 데이터를 실제 AI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량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9.07 10:10박수형 기자

롯데슈퍼, 쿠팡이츠와 맞손…전국 170여개 점포서 1시간 내 배송

롯데슈퍼가 쿠팡이츠의 배달망을 활용해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한다. 주거지와 가까운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입지 경쟁력을 앞세워 필요한 상품을 소량으로 빠르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를 공략한다. 롯데슈퍼는 이날부터 전국 170여개 점포에서 쿠팡이츠와 연계한 즉시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고객이 쿠팡이츠 앱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롯데슈퍼 직원이 매장에서 상품을 골라 포장하고 쿠팡이츠 배달원이 배송한다. 주문 접수 후 15분 안에 상품 준비를 마치고 1시간 이내 고객에게 전달한다. 배송 시간은 고객과 점포 간 거리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서비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주문 가능한 상품은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약 3000종이다. 큰 치킨과 김밥, 샌드위치 등 델리 상품도 포함해 간편식이나 한 끼 식사가 필요한 소비자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최소 주문금액은 1만 5000원이다. 대량 구매보다 필요한 상품을 그때그때 주문하는 1~2인 가구와 소량 장보기 고객의 이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롯데슈퍼는 도심 주거지역과 가까운 기존 점포를 상품 출고 거점으로 활용한다. 별도의 배송망을 구축하는 대신 쿠팡이츠와 협업해 서비스 운영 효율을 높이고 배송 시간을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이규환 롯데마트·슈퍼 퀵커머스운영팀장은 “롯데슈퍼의 근거리 점포망과 쿠팡이츠의 배송 인프라를 결합해 편리한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운영 성과와 고객 반응을 살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07 10:09김민아 기자

라이다·비전 센서로 팔레트 스스로…현대위아, 기아 공장에 '무인지게차' 첫 공급

현대위아가 제조 현장에서 물건을 스스로 싣고 내리는 무인지게차를 공급하며 산업용 모바일 로봇 사업을 확대한다. 내년 5월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처음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무인지게차를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완전 무인 방식으로 상·하역 작업이 가능한 무인지게차를 실제 제조 현장에 공급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무인지게차는 공장 안에서 자율주행하며 팔레트에 실린 물건을 옮기고 화물차에 적재하거나 하차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현대위아는 양산 중인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라이다와 비전 센서, 안전 스캐너를 탑재해 작업장 내 환경과 장애물을 인식한다. 실제 공장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주행 경로도 생성한다. 상·하역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팔레트 위치와 차량 상태, 적재 과정에서 차량이 내려앉는 현상, 지면 상태에 따른 팔레트 움직임 등을 반영했다. 현대위아는 반복 최근접점(ICP) 알고리즘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최적화해 목표 위치에서 최대 250㎜ 벗어나거나 좌우로 10도 이상 기울어진 팔레트도 100%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작업 때 발생할 수 있는 진출입로 경사도 고려했다. 무인지게차가 자세를 보정하며 작업하도록 설계했다. 최대 적재 하중은 4t으로 제조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중형 지게차 수준이다. 최고 속도는 공장 내 안전 기준을 고려해 시속 약 6.5㎞로 설정했다. 차량 4면에는 안전 스캐너를 장착해 장애물이나 위험 상황을 감지하면 즉시 멈추도록 했다. 현대위아는 무인지게차를 자율주행 물류로봇, 주차로봇과 함께 모바일 로봇 브랜드 'H-Motion' 라인업으로 운영한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 현장을 대상으로 산업용 모바일 로봇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무인지게차 공급으로 제조 현장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로봇 라인업을 다양화하게 됐다"며 "H-Motion 로봇을 통해 글로벌 제조 현장을 혁신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9.07 10:00김재성 기자

폴더블 아이폰에 빠질 기능 5가지…"이 기능도 없다고?"

애플이 이번 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 '아이폰 울트라'가 최소 2000달러(약 27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8 프로에 탑재되는 주요 기능 일부를 제외하고 출시될 전망이다. IT매체 맥루머스는 아이폰 울트라가 초슬림 아이폰 '아이폰 에어'와 디자인 측면에서 상당히 유사할 것으로 전망하며, 폴더블 아이폰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들을 최근 보도했다. 얼굴 인식 기능 아이폰 울트라는 페이스 ID에 필요한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하기에는 기기가 지나치게 얇아, 얼굴 인식 기능 대신 측면 버튼에 터치 ID를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폴더블 아이폰에는 외부와 내부 디스플레이 모두 전면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부 카메라는 2400만 화소의 디스플레이 내장형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생체 인증은 페이스 ID가 아닌 지문 인식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플래그십 아이폰에 터치 ID를 탑재한 것은 2016년 출시된 아이폰7이 마지막이다. 망원 카메라 아이폰 울트라의 후면 카메라는 2개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4800만 화소 광각 및 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되고, 아이폰 프로 모델에서 제공되는 망원 카메라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 마크 거먼은 지난달 아이폰 울트라를 직접 사용해본 사람들의 반응이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전하면서도, 카메라 시스템이 구매자들에게 가장 큰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액션 버튼 그동안 공개된 아이폰 울트라 모형을 보면 액션 버튼이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액션 버튼이 제외된다면 아이폰 울트라는 애플이 아이폰15 프로에서 기존 무음 스위치를 액션 버튼으로 교체한 이후 처음으로 액션 버튼과 무음 스위치를 모두 탑재하지 않는 아이폰이 될 전망이다. 독특한 버튼 배치에 대한 소문은 IT 팁스터 인스턴트 디지털이 처음 제기했다. 그는 아이폰 울트라의 메인보드가 기기 오른쪽에 배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애플이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다른 아이폰처럼 왼쪽에 배치된 볼륨 버튼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케이블을 디스플레이를 가로질러 연결하는 대신, 케이블을 위쪽으로 직접 연결하는 설계를 채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SIM 카드 슬롯 아이폰 울트라는 아이폰 에어와 마찬가지로 물리적인 SIM 카드 슬롯을 없애고 eSIM만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과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는 아이폰 울트라가 출시되는 모든 시장에서 eSIM 전용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mWave 5G 연결 아이폰 울트라에 애플이 자체 개발한 C2 모뎀이 탑재될 경우 mmWave 5G를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C2 모뎀이 아직 mmWave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18 프로 모델은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사용하는 mmWave 대역을 지원하기 위해 퀄컴 모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mmWave를 지원하는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 울트라가 C2 모뎀을 탑재할 경우 애플이 아이폰 에어에 이어 자체 모뎀으로의 전환을 확대할 수 있지만, 6GHz 이하(sub-6GHz) 5G만 지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맥세이프 지원 여부 맥세이프 지원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IT매체 톰스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폴더블 아이폰에 맥세이프가 탑재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제가 들은 모든 정황으로 볼 때 맥세이프는 이 폴더블폰에 적용될 것”이라며 애플이 아이폰 에어에 자석 장치를 적용한 점을 언급했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아이폰 울트라 모형에서도 맥세이프용 자석 링이 확인된 사례가 있는 반면, 자석 링이 없는 모형도 공개돼 지원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가격 아이폰 울트라의 가격 전망은 전망 기관과 분석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2000달러(약 270만원)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밍치궈는 아이폰 울트라의 가격이 2000~2500달러(약 270~333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아이폰17 프로의 시작 가격은 1099달러(약 148만원)로, 페이스ID와 망원 카메라, 액션 버튼 등 아이폰 울트라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아이폰18 프로 역시 전작보다 200~300달러(약 27~40만원)가량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폰 울트라가 2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출시되면서 일부 기능까지 제외한다면 소비자들의 가격 대비 성능에 대한 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맥루머스는 전했다.

2026.09.07 09:4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프리윌린, 한-세계은행 성과 공유 행사서 AI 코스웨어 '스쿨플랫' 시연

AI 기반 교육 솔루션 기업 프리윌린이 세계은행 행사에서 학교 맞춤형 수학 AI 코스웨어 '스쿨플랫'을 선보이며 글로벌 교육 협력 확대에 나섰다. 7일 회사에 따르면, 프리윌린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세계은행 협력기금 연례 성과 공유 행사'에 참가했다. 기획재정부와 세계은행이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세계은행 관계자를 비롯해 에티오피아·캄보디아·케냐·키르기스스탄 등 19개국 교육 부처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프리윌린은 이달 2~3일 운영한 에듀테크 엑스포 부스에서 스쿨플랫의 주요 기능과 한국 학교 현장의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AI 기반 개별화 학습과 교사 제작 콘텐츠 활용 기능, 다국어 확장 가능성 등이 참석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프리윌린이 추진해 온 우간다 수학 교육 지원 프로젝트의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교육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오픈플랫'도 함께 선보였다. 행사 기간 QR코드 접속 등을 통해 우간다·나이지리아·르완다·케냐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직접 유입이 크게 늘었다. 스쿨플랫은 교사의 수업 설계와 학생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기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소속 3641개 학교에서 누적 교사 1만 2000여 명과 누적 학생 350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프리윌린은 이번 행사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각국 교육 관계자들과 후속 소통을 이어가며 글로벌 교육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권기성 프리윌린 대표는 “프리윌린의 비전은 '전 세계에서 교육 기회가 가장 소외된 아이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교육을 만나도록' 하는 것”이라며 “한국을 넘어 더 많은 나라의 학생과 교사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를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이번 만남이 각국의 교육 환경과 필요에 맞는 협력을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9.07 08:57백봉삼 기자

금리를 둘러싼 힘겨루기…말 한마디에 금값이 춤췄다

"강한 고용이 금값의 상단을 눌렀고, 이제 마지막 문은 8월 CPI가 연다." 9월 1주차 금시장은 방향보다 충돌이 더 선명했다. 지난주 잭슨홀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가 목표로 충분히 빠르게 돌아가지 않으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하자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살아났고, 국제 금값은 8월 28일 하루 3% 가까이 급락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에 정책금리와 달러가 오를수록 보유 기회비용이 커진다. 그러나 금주에는 정반대의 힘도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최저 수준의 금리를 가져야 한다며 인하를 재차 압박했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8월 물가가 둔화 흐름을 확인하면 9월 동결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9월 3일 금은 이 발언에 약 2% 반등했다. 다음 날 8월 비농업 고용이 16만2천 명 증가해 예상의 거의 세 배를 기록하자 인상론이 다시 힘을 얻었고, 금값은 온스당 4,419달러 부근으로 밀렸다. 시장은 지금 '말'보다 9월 11일 CPI 지표에 눈이 집중되어 있다. 1. 트럼프의 '금리 휘브리스'와 연준의 반격…금값이 흔들렸다 지난주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은 금시장에 명확한 경고였다. 물가가 2% 목표로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돌아간다는 확신이 없다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발언 직후 9월 FED WATCH 금리인상 확률은 36%에서 58%로 뛰었고, 달러 강세와 함께 금값은 8월 28일 2.9% 하락했다. 그 여파는 중반까지 지속되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연준이 금리 인상 카드를 실제 선택지로 올렸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9월 3일 연준 월러 이사는 “디스인플레이션에 기회를 주자”는 메시지와 함께, 8월 CPI지표가 완화로 확인하면 3.50~3.75%의 현 금리를 유지하는 쪽에 기울겠다고 말했다. 금값은 그날 바로 약 2% 반등했다. 하지만 월러도 물가가 예상보다 뜨거우면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비둘기파 메시지라기보다 조건부 동결론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는 달러와 금리에 단기 심리 변화를 만들 수 있지만, 정책 결정 그 자체는 아니다. 대통령은 “강한 나라는 낮은 금리”라며 권력자의 오만(휘브리스)으로 연준을 압박했지만, 물가와 고용을 함께 보는 FOMC의 제도적 표결을 대신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 주 금값의 반등도 정치 발언만으로 추세 전환을 확인하기에는 부족하다. 2. FOMC 12명의 표가 갈렸다…8월 CPI가 '금값 스윙 보트'다 왜 이시점에 연방공개위원회(FOMC)에 주목을 해야 되는가?. 세계 금융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사들이 모였있고 이들이 금가격에 결정적인 요인인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FOMC 의원들의 발언에 귀을 기울여야 금값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의장 한 사람이 금리를 정하는 조직이 아니다. 연준 이사회 7명과 뉴욕 연방은행 총재, 순환 투표권을 가진 지역 연방은행 총재 4명 등 12명이 표결한다. 이중 7명 이상의 찬성으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7월 회의에서는 9명이 동결을 선택했고, 베스 해맥·닐 카시카리·로리 로건 등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이미 위원회 안에 금리 인상파와 동결파의 균열이 공식 표결로 드러난 것이다 이번 9월 회의의 구조는 단순하다. 강한 고용은 “경제가 인상을 견딜 수 있다”는 근거를 제공했다. 반면 최근 근원 CPI의 둔화는 “서둘러 다시 올릴 필요가 없다”는 근거다. 따라서 9월 11일 발표되는 8월 CPI가 어느 쪽 논리를 강화하느냐가 다수표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위 그래프의 핵심은 두 선이 다른 말을 한다는 점이다. 헤드라인 CPI는 에너지 충격으로 5월 4.2%까지 치솟은 뒤 7월 3.4%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목표를 크게 웃돈다. 근원 CPI는 5월 2.9%에서 7월 2.5%로 내려왔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8월 헤드라인 3.38%, 근원 2.38%를 전망한다. 전망대로라면 기조 물가는 둔화하지만 생활물가 부담은 높은 '엇갈린 물가'가 된다. 필자의 판단은 다음과 같다. 8월 근원 CPI가 월간 0.2% 안팎, 연간 2.4% 부근이면 월러의 동결론이 힘을 얻는다. 반대로 근원 월간 상승률이 0.3%를 웃돌고 헤드라인까지 재가속하면, 강한 고용과 결합해 0.25%포인트 금리 인상 명분이 커진다. 금 투자자는 숫자 자체보다 발표 직후 2년물 국채금리와 달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해야 한다. 3. 7월 강한 고용 서프라이즈, 금값의 상단을 눌렀다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다 16만2천 명 늘었다. 시장 예상 5만6천 명의 거의 세 배다. 실업률은 4.1%로 유지됐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1.6%로 올랐다.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일자리가 늘었지만 임금 상승률은 연준의 2% 물가 목표와 크게 충돌하지 않는 범위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채권시장은 먼저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발표 후 9월 FED WATCH 금리인상 확률은 약 55%에서 62%로 상승했고, 2년물 금리는 4.37%, 10년물은 4.78% 부근까지 올랐다. 달러지수도 0.21% 상승했다. 현물 금은 1.2% 하락한 온스당 4,419.09달러 부근으로 밀렸다. 고용이 경기침체 우려를 낮추면서 금리 인상의 비용을 연준이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 우세해진 것이다. 다만 고용 한 장만으로 인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월러 연준 이사는 고용 결과가 자신의 경로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고, 연준 관계자들은 최근 임금 상승이 추가 물가 압력으로 번지지 않는다고 평가해 왔다. 고용은 금값의 상단을 눌렀지만, 방향을 확정할 열쇠는 여전히 물가다. 4. 9월2주차 금값을 결정할 세 개의 확인점 첫째, 9월 11일 8월 CPI — 근원 월간 0.2% 안팎이면 동결론, 0.3% 초과와 헤드라인 재가속이면 인상론이 우세해질 수 있다. 둘째, 2년물 국채금리와 달러 — CPI 발표 뒤 두 지표가 함께 오르면 금에는 가장 불리하다. 둘 다 내리면 금의 반등 신뢰도가 높아진다. 셋째, 9월 15~16일 FOMC — 결정 자체뿐 아니라 표결 분포와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중요하다. 동결하더라도 매파적 문구가 강하면 금의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독자를 위한 정리] 이번 주 금시장은 워시의 매파 발언에 눌리고, 월러의 조건부 동결 메시지에 반등한 뒤, 고용 서프라이즈에 다시 밀렸다. 연준 내부가 갈린 상황에서 8월 CPI는 결정적 스윙 보트 데이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CPI가 예상 범위에 들어오더라도 표결은 자동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강한 고용, 높은 헤드라인 물가, 둔화하는 근원물가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자가 확인할 순서는 명확하다. CPI의 헤드라인과 근원을 분리해 보고, 발표 직후 2년물 금리와 달러의 동행 여부를 확인한 다음, FOMC 표결 분포를 읽어야 한다. 필자가 보는 9월 금값의 본질은 상승 또는 하락의 단편적 전망이 아니다. 정책 경로가 갈린 만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금은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조건을 정해 대응할 때다.

2026.09.07 08:52김종인 컬럼니스트

HTC, AI글래스 시장 가세...'몰카 방지' 강조

HTC가 카메라를 가리면 촬영 기능이 자동으로 꺼지는 AI 스마트 글래스 제품을 북미와 유럽, 호주 시장에 출시했다. 얼굴에 착용하는 카메라 기기를 둘러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자 촬영 사실을 숨기기 어렵도록 설계해 경쟁 제품과 차별화에 나섰다. 모바일월드라이브에 따르면 HTC는 AI 스마트 글래스 '비베 이글(Vive Eagle)'의 판매 지역을 북미와 유럽, 호주로 확대했다. 가격은 499달러다. 지난해 대만에서 선보인 뒤 뒤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 범위를 넓힌 것이다. 비베 이글은 3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자이스 렌즈 옵션을 제공한다. 제품 디자인은 두 가지 스타일로 구성됐으며 여러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AI 기능은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이용자가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가운데 원하는 AI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외부 AI 플랫폼으로 전달되는 요청에서는 이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거해 개인별 AI 프로파일링을 방지하도록 했다. HTC가 글로벌 출시 과정에서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프라이버시다. 사용자가 바라보는 방향을 그대로 촬영할 수 있어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상대방이 촬영 여부를 알아채기 어렵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메타 플랫폼의 스마트 글래스와 경쟁 제품이 확산되면서 공공장소에서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할 수 있다는 논란도 커졌다. HTC는 이런 시장 상황에서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 자체를 제품의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대표적인 기능이 촬영 상태를 알리는 LED다. 비베 이글은 영상 촬영이 시작되면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LED를 켠다. 여기에 주변광과 근접 센서를 함께 적용해 이용자가 LED를 가리거나 임의로 작동하지 못하도록 손댈 경우 카메라 기능이 즉시 중단되도록 했다. 스마트 글래스를 실제로 착용하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기기가 이용자의 얼굴과 접촉하고 있어야 녹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카메라처럼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장치다. 촬영 대상이 될 수 있는 주변 사람을 위한 기능도 넣었다. 비베 이글이 영상을 촬영하고 있을 경우 주변 사람이 간단한 음성 명령을 이용해 녹화를 중단시킬 수 있다. 착용자뿐 아니라 촬영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도 통제 수단을 제공한 셈이다. 데이터 보안도 강화했다. 기기에 저장되는 데이터에는 AES-256 방식의 암호화를 적용한다. 챗GPT나 제미나이 등 외부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전달되는 요청은 익명화하며, 스마트 글래스로 수집된 데이터는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2026.09.07 08:52박수형 기자

LG엔솔-서울대, 전기차용 LMR 배터리 상용화 난제 해결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서울대학교 화학부 임종우 교수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의 전기차용 대형 셀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연구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술적 성과와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권위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공동 연구팀은 LMR 배터리 충·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 발생과 용량 저하의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대형 셀 최적 운용 조건을 개발했다. LMR은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고 저렴한 망간을 주 원료로 활용해 소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양극 소재다. 니켈과 망간 같은 전이금속뿐 아니라 소재 내부의 산소까지 에너지 저장에 활용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충전 중 산화된 산소가 방전 과정에서 완벽히 회복되지 않을 경우 배터리 내부 구조 손상과 가스 발생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내부 여유 공간이 제한적인 전기차용 대형 셀에서 내부 압력 상승과 성능 저하를 유발해 LMR 상용화의 최대 난제로 여겨져 왔다. 공동연구팀은 충·방전 조건에 따른 산소의 산화·환원 거동을 정밀 분석했고, 산소 회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충전 상한 전압뿐 아니라 방전 하한 전압에도 있음을 밝혀냈다. 실제로 충전 상한 전압을 4.6V에서 4.3V로 낮추자 산화된 산소의 환원율이 86%에서 97%로 크게 향상됐다. 또한 방전을 기존 3.0V가 아닌 2.0V까지 진행했을 때 산소가 거의 원래 상태로 회복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연구진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40Ah급 LMR 대형 셀의 구동 전압 범위와 활성화(Formation) 공정 조건을 재설계했다. 특히 활성화 단계에서 온도를 낮추는 공정을 적용해 대형 셀 특유의 가스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그 결과 최적화된 조건이 적용된 40Ah급 LMR 대형 셀은 883회의 충·방전 평가 이후에도 초기 에너지의 92.2%를 유지했다. 이는 소형 셀을 넘어 실제 전기차에 탑재 가능한 대형 셀 수준에서 LMR 소재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종우 서울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LMR 배터리의 열화 원인을 산소의 가역성 관점에서 규명하고, 전기화학 프로토콜 설계만으로도 셀의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충전 조건뿐 아니라 방전 조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LMR 배터리의 장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LMR 배터리의 주요 과제였던 가스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대형 셀에서도 안정적인 배터리 수명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성과”라며 "이를 통해 차세대 LMR 배터리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2026.09.07 08:43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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