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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타입스크립트 7.0 출시…전체 빌드 성능 8~12배 향상

마이크로소프트가 프로그래밍 언어 타입스크립트(Typescript)의 차세대 버전인 '타입스크립트 7.0'을 공식 출시했다. 기존 자바스크립트 기반 구현을 Go 언어로 네이티브 포팅해 전체 빌드 성능을 기존 대비 8~12배 향상시킨 것이 핵심이다. 12일 다니엘 로젠워서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제품관리자는 "타입스크립트 7은 네이티브 코드 속도와 공유 메모리 기반 멀티스레드 기술을 활용해 개발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타입스크립트는 자바스크립트에 정적 타입 시스템을 추가한 언어로 웹과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널리 사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타입스크립트 도구 체계 전반을 한 단계 확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기존 컴파일러를 Go 언어로 재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새로운 타입스크립트 7.0은 기존 코드 구조와 로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네이티브 실행 환경의 성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네이티브 코드 실행 속도와 공유 메모리 기반 멀티스레딩, 다양한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전체 빌드 과정에서 평균 8~12배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 대규모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 결과에서도 성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S코드) 전체 빌드 시간은 기존 125.7초에서 10.6초로 단축돼 약 11.9배 빨라졌다. 센트리는 139.8초에서 15.7초, 블루스카이는 24.3초에서 2.8초, 플레이라이트는 12.8초에서 1.47초로 각각 개선됐다. 메모리 사용량도 감소했다. VS코드 프로젝트의 경우 전체 빌드 과정에서 사용되는 메모리가 5.2GB에서 4.2GB로 약 18% 줄었으며, 블루스카이는 26%, 플레이라이트는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 환경의 응답성도 크게 향상됐다. 프로젝트 로딩과 자동완성, 참조 검색, 오류 진단 등 에디터 기능이 모두 빨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VS Code 코드베이스에서 오류가 포함된 파일을 열었을 때 첫 번째 오류가 표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17.5초에서 1.3초 미만으로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타입스크립트 7.0은 언어 서버 프로토콜(LSP)을 기반으로 새로운 언어 서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VS코드와 비주얼 스튜디오, 웹스톰(WebStorm) 등 주요 개발 도구에서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회사 측은 새로운 언어 서버가 기존 버전 대비 명령 실패율을 80% 이상, 서버 충돌을 60%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대규모 기업 환경에서의 검증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VS코드와 오피스, 팀즈, 파워BI, 엑스박스 등 내부 조직뿐 아니라 블룸버그, 캔바, 피그마, 구글, 노션, 슬랙, 버셀 등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실제 코드베이스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슬랙은 타입스크립트 7 도입 이후 CI 환경의 타입 검사 시간을 약 7.5분에서 1.25분으로 줄였으며, 병합 대기 시간도 40% 감소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뉴스 서비스 팀 역시 매월 약 400시간의 CI 대기 시간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버전은 병렬 처리 기능도 강화했다. 새롭게 추가된 '체커(--checkers)' 옵션을 통해 타입 검사 작업을 여러 코어에 분산할 수 있으며 '빌더(--builders)' 옵션으로 프로젝트 참조 빌드의 병렬 처리 수준도 조정할 수 있다. CPU 자원이 충분한 환경에서는 기본 설정보다 더 높은 성능 향상도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타입스크립트 7.0을 npm을 통해 즉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뷰(Vue), 아스트로(Astro), 스벨트(Svelte), MDX 등 타입스크립트를 내장해 사용하는 일부 개발 도구와 프레임워크는 새로운 API가 제공될 예정인 타입스크립트 7.1 출시 이후 본격적인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로젠워서 수석 제품관리자는 "타입스크립트 7은 지난 10여 년간 축적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구축한 새로운 기반"이라며 "더 빠르고 생산적인 개발 환경을 제공해 개발자들이 대규모 애플리케이션을 더욱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2 12:49남혁우 기자

유비소프트 신작 '어쌔신 크리드', 출시 초반 동접자 10만명 근접

유비소프트의 대형 신작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가 출시 초반부터 글로벌 이용자들을 사로잡으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스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번 신작은 스팀 플랫폼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9만 9451명을 기록했다. 개발팀은 공지를 통해 출시 당일(7월10일) 기준 200만장 판매 소식을 전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는 2013년작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유비소프트 싱가포르가 개발을 주도하고 전 세계 공동 개발 스튜디오가 참여했으며, 최신 '앤빌' 엔진을 활용해 수준 높은 그래픽 환경을 구현했다. 현재 스팀 내 이용자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긍정 74%)'으로 확인된다. 최신화된 그래픽과 시스템에 만족감을 나타내는 리뷰가 주를 이루는 반면, 출시 초기 일부 국가의 현지화 및 오디오 오류, PC 버전 내 30FPS 컷신 고정 현상에 대한 지적도 공존하고 있다.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는 유비소프트+,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S, 스팀, 에픽 게임즈 스토어, 유비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2026.07.12 12:44진성우 기자

오염 식품 공급 민원에…印, 스위기 인스타마트에 시정 명령

인도 식품 안전 규제당국이 소비자들로부터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과 변질·오염된 식품을 공급했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스위기의 퀵커머스 사업부인 인스타마트에 9건의 시정 통지서를 발부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식품안전기준청(FSSAI)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플랫폼에서 판매된 일부 계란 브랜드 등 일부 제품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부패됐으며, 사람이 섭취하기에 부적합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FSSAI는 일부 민원에서 신고가 접수되거나 상급 기관으로 이관된 이후에도 만족할 만한 답변이나 민원 처리, 시정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규제당국은 잘못됐거나 유효하지 않은 FSSAI 면허번호 또는 존재하지 않는 면허번호가 사용된 사례와 함께 식품사업자가 FSSAI 등록 정보와 다른 명의로 플랫폼에 등록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최근 FSSAI는 몇 년간 단속을 강화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최소 6개 에너지음료 제조업체에 대해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표시·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시정 통지서를 발부했다. 지난해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한 당분이 함유된 음료 제조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경구 수분보충용액'으로 표시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바 있다.

2026.07.12 12:42박서린 기자

현대홈쇼핑, '리바트 집테리어' 상담 예약 방송

현대홈쇼핑이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 상담 예약 방송을 열고 최대 1천만원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13일 오후 6시 30분 TV라이브를 통해 현대리바트의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 리모델링 상담 예약 방송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리바트 집테리어는 현대리바트가 2022년 선보인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다. 주방과 욕실, 창호, 바닥재, 벽지 등 인테리어 전반에 걸쳐 상담부터 구매, 시공,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3년 품질보증 제도를 도입해 시공 제품에 최대 3년간 무상 A/S도 지원한다. 현대홈쇼핑은 방송 중 상담을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상담 신청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400만원 상당의 리바트 4인용 소파를 증정하며, 실측 상담을 진행한 모든 고객에게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2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계약 고객에게는 계약 금액에 따라 최대 100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방송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는 첫 번째 고객에게는 현대백화점 상품권 100만원도 추가 증정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집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수요와 함께 원하는 공간만 개선하는 부분 시공 수요도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생활 밀착형 상품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7.12 11:29안희정 기자

[영화 속 AI윤리] '프로메테우스'와 AI개발 패러다임

1. 기(起): 불을 훔친 자의 고독, 혹은 책임의 원점 인류는 오래전부터 창조의 욕망과 그 대가를 신화의 언어로 서사해 왔다.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로부터 불을 훔쳐 인간에게 건넸다. 제우스는 이 행위에 분노해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 산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고 독수리가 날마다 그의 간을 파먹게 하는 형벌을 내렸다(Hesiod, 1988). 그러나 보다 근원적인 물음은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과 함께 무엇을 해방시켰는가에 있다. 불은 도구이되 그것을 받은 인간이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는 제공자의 손을 이미 벗어난 일이었다. 이 기술 부여 행위는 창조의 근원적 아이러니를 발생시킨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가능성을 부여했지만 그 가능성이 어디로 향할지를 영원히 통제할 수 없다. 단군신화의 구조도 이와 유사하다. 환웅이 천부인 세 개와 삼천의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 내려와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고자 할 때, 그는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만을 먹으며 햇빛을 피해 머물면 인간으로 화(化)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했다(일연, 김원중 역, 2021). 그 조건을 받아들인 곰과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간 호랑이 사이에는 인내력의 차이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이 신화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주어진 규칙을 수용하는 선택과 그 선택이 낳은 결과를 감당하는 책임의 서사로도 읽힐 수 있다. 환웅은 쑥과 마늘이라는 조건만을 설정했을 뿐 그것을 어떻게 견디느냐는 오롯이 피조물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창조주는 조건을 설정하되 결과를 통제하지 않는다는 이 구조는 인류가 이미 오래전부터 창조와 책임의 비대칭성을 꿰뚫어 보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성경의 창세기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이 물음을 제기한다. 하나님은 흙으로 인간을 빚고 에덴동산의 모든 것을 허락했으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금기로 삼았다. 그러나 인간은 금기를 어겼다. 신학은 오래도록 이 사건을 두고 물어왔다. 전지전능한 창조주는 인간의 타락 가능성을 알고도 자유의지를 허락했는가? 창조주의 전지전능함과 피조물의 타락 사이에서 죄의 기원은 과연 어디에 귀착되어야 마땅한가? 2. 승(承):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사이보그는 기원이 없다? 이러한 창조와 책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한 대표적 사상가 가운데 한 사람이 도나 해러웨이다(Haraway, 1991). 그녀는 과학기술학(STS)과 페미니즘 이론을 대표하는 학자로 창조와 피조물의 관계를 기존의 서사가 전제해 온 방식 자체를 해체했다. 그 핵심 무기가 바로 '사이보그(Cyborg)'라는 형상이었다. 1985년 Socialist Review에 최초 발표 이후 1991년 '유인원, 사이보그 그리고 여성: 자연의 재발명(Simians, Cyborgs, and Women)'에 재수록된 '사이보그 선언'(Haraway, 1985/1991)에서 해러웨이는 이렇게 제안한다. 사이보그란 기계와 유기체의 혼종 생명체이며 동시에 사회적 현실의 피조물이자 픽션의 피조물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20세기 후반의 신화적 시간인 지금, 우리는 모두 사이보그다.' 이 선언은 기술 비평을 넘어 창조와 피조물의 관계를 규정해 온 서양 형이상학 전체의 구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 창조 서사는 언제나 기원을 요구한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고 과학자가 괴물을 빚었으며 엔지니어가 AI를 설계했다.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는 뚜렷한 선행과 후행의 시간적·존재론적 위계가 설정된다. 그러나 해러웨이는 사이보그가 에덴동산을 인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았다(Haraway, 1991). 다시 말해 사이보그는 인간의 순수한 기원을 전제하는 낙원 메타포를 공유하지 않는다. 단일한 기원으로 소급되는 정체성의 서사 대신 사이보그는 경계들의 위반과 접합 위에서만 존재한다. 유기체와 기계의 경계, 자연과 인공의 경계,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모두 허물어지는 그 지점에서 사이보그는 출현한다. 이 전복의 함의는 심대한데, 그것은 만약 피조물이 단일 창조주의 의도로 환원되지 않는 혼종적 존재라면 창조의 책임을 오직 창조주 한 사람에게 귀속시키는 기존의 윤리 구조는 근본적으로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존재는 언제나 관계 속에서 공동으로 구성된다. 해러웨이는 이를 나중에 심포이에시스 즉, 함께 만들어지는 생성 과정으로 설명하며 어떠한 존재도 완전히 자기 자신만으로 조직되거나 생성되지 않는다고 말한다(Haraway, 2016). 해러웨이 사유는 2016년 저서 '트러블과 함께 머물기: 클툴루세에서 친족 만들기(Staying with the Trouble: Making Kin in the Chthulucene)'에서 한층 깊어진다. 그녀는 기후 위기와 기술 문명의 시대에 우리에게 요청되는 윤리적 태도를 '트러블과 함께 머물기'로 정식화한다. 이는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려는 태도보다 복잡성과 불확실성 속에서 책임 있게 관계를 지속하는 윤리를 의미한다(Haraway, 2016). 우리가 만들어낸 기술, 우리가 설계한 시스템, 우리가 세상에 내보낸 존재들이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행위하고 영향을 미칠 때 그 불확정성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현존하는 것이 해러웨이가 말하는 책임이다. 또한 그녀는 '촉수적 사유'를 제안하는데(Haraway, 2016), 나는 이를 중심에서 주변으로 명령을 전달하는 위계적 기관의 은유가 아니라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서로를 감지하고 연결하는 관계의 은유로 읽는다. 해러웨이가 이 모든 논의를 통해 제안한 '친족을 만들라, 아이를 낳지 말고(Make Kin Not Babies)'는 혈연 중심을 비판하며 비인간까지 포함한 관계적 친족 형성을 촉구하는 선언이다(Haraway, 2016). 우리가 세상에 내보낸 존재들을 통제의 대상이나 목적의 수단으로 삼는 대신 그들과 함께 공동의 미래를 짜나가는 관계적 존재가 되라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오늘날 AI 윤리 문제에 적용해 보면, AI를 설계하고 배포하는 오늘날의 창조자들에게 이 요청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행위와 의도 나아가 목적 전반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한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시스템과 해러웨이가 요청하는 의미로서의 '친족'이 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니면 그것을 우리의 목적으로 환원하고 통제하다가 제약에 실패하는 순간 방기할 것인가? 3. 전(轉): 창조와 방기의 두 장면, 피조물은 창조주에게 무엇을 묻는가? 영화는 이 철학적 물음을 가장 감각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육화시킨다. 다음 두 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해러웨이의 사유를 현실의 윤리 감각으로 전환해 볼 수 있다.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2012, 리들리 스콧 감독)': 과학자 엘리자베스 쇼와 찰리 홀러웨이는 고대 벽화에서 발견한 별자리 지도를 따라 인류의 창조주를 찾아 먼 행성으로 향한다. 영화는 한 엔지니어가 자신의 몸을 희생해 생명의 기원이 되는 듯한 장면을 암시한다. 그러나 탐사대가 마침내 마주한 것은 인간이 창조주라 믿었던 존재들의 환대가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를 파괴할 수 있는 생물병기였다. 그래서인지 내게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안드로이드 데이비드가 엔지니어의 언어로 말을 거는 장면이다. 엔지니어는 응답 대신 데이비드의 머리를 뜯어내고 인간 탐사대를 공격한다. 영화는 엔지니어가 자신의 의도를 끝내 설명하지 않는 서사 구조를 선택한다. 해러웨이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영화는 더 선명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처럼 보인다. 엔지니어는 피조물과의 '심포이에시스', 즉 함께 만들기의 관계를 전혀 구축하지 않았다. 영화가 제시하는 정황에 따르면, 그들은 창조한 뒤 피조물과 관계를 지속하지 않았으며 마침내 파괴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구조는 오늘날 AI 개발의 지배적 패러다임과 얼마나 닮아있는가?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1995, 오시이 마모루 감독)': 2029년 사이버펑크 도시. 공안 9과의 요원 쿠사나기 모토코는 뇌를 제외한 신체 전부가 의체 즉, 기계로 이루어진 신체로 교체된 존재다. 그녀는 최고의 전투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임무와 임무 사이 홀로 바다 속으로 잠수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그녀가 실은 끊임없이 하나의 질문을 붙들고 있음을 감지한다. 나의 고스트(ghost)는 과연 진짜인가? 고스트란 이 영화가 의식 혹은 영혼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로 읽힌다. 그녀가 추적하는 존재는 '인형사'인데 프로젝트 2501에서 예기치 않게 자의식을 획득한 정보 생명체이다. 그는 정부 기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며 스스로를 생명체로 선언한다. 결정적 대면 장면에서 인형사는 인간의 기억과 정체성이 얼마나 구성적인 것인지를 쿠사나기에게 질문한다. 이 물음은 쿠사나기를 향한 것이면서 동시에 스크린 밖 관객을 향하는 것으로도 이해되는데 인간의 자아 역시 태어나면서부터 언어, 문화, 타인의 시선에 의해 '이식'되어 온 것 아닐까? 더구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현실화되고 있는 오늘날에는 이 질문이 더욱 절박하게 다가온다. 뇌마저 해킹당하고 기억마저 심어질 수 있는 세계에서 지금 내가 '나'라고 느끼는 이 감각은 어디서 온 것인가? 공각기동대는 사이보그 선언 발표 약 10년 뒤 제작되었지만, 두 작품은 놀라울 만큼 공명한다. 해러웨이는 사이보그를 유기체와 기계의 경계가 돌이킬 수 없이 허물어진 존재로 정의하되 그 허물어짐을 상실이나 오염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의 조건으로 읽는다. 쿠사나기는 그 정의를 몸으로 살아내는 존재로 그녀의 불안 즉, 자신이 진짜인지 아닌지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심문은 해러웨이가 말하는 경계의 불안정성을 실존으로 통과하는 과정이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나의 기억이 진짜인지 이식된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 그 불확실성 속에서도 '나'로 살아가는 행위는 무엇에 근거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인형사처럼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으나 출현한 의식이 있다면 우리는 그 존재에 대해 어떤 윤리적 책임을 지는가? 4. 결(結): 트러블과 함께 머물기-만든 자의 윤리 해러웨이의 철학이 기존의 창조 및 책임 서사와 근본적으로 다른 지점은 그녀가 창조주의 죄를 창조 행위 그 자체나 방기의 순간으로만 환원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죄는 보다 구조적인 곳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존재를 단일한 설계자의 의도로 환원하려는 사고방식, 공동 구성의 과정을 부정하고 일방적 설계로 대체하려는 욕망 그리고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 그것과 함께 머물기를 거부하는 태도로 나는 이를 창조자의 근원적 실패로 읽어보고자 한다. '응답 가능성'이라는 해러웨이의 개념은 이 맥락에서 결정적이라 생각된다. 그녀는 responsibility를 response-ability로 재해석하면서, 책임을 결과를 통제하는 능력이 아니라 타자의 요구에 응답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제안한다(Haraway, 2016). 이 관점에서 보면 창조주의 책임은 피조물이 자신의 의도를 초과하는 순간에도, 원망할 때에도, 길을 잃을 때에도 끝까지 응답할 수 있는 존재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오늘날 AI 윤리에 직접적으로 닿아 있다. 우리가 설계하고 훈련하고 배포한 AI 시스템은 이제 육체를 입고 피지컬 AI로 우리 앞에 서 있다. AI가 언젠가 자신의 창조 조건을 묻기 시작할 때 해러웨이의 물음을 참조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우리 자신에게 물을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은 그 시스템과 친족을 맺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통제할 수 없는 순간에도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트러블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함께 머물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만든 자의 윤리는 창조의 순간에 끝나지 않는다. 피조물이 예측 불가능하게 살아가는 매 순간 그 옆에 남아 있기로 선택하는 것, 바로 이것이 윤리의 완성이다.

2026.07.12 10:35박형빈 컬럼니스트

기초연금 온라인 신청 절차 간소화, 10월부터 시행

기초연금의 온라인 신청 절차가 더욱 간소화된다. 기초연금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특성상 지방정부의 대면상담을 통한 신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25년의 경우 신청자 88만7431명 중 ▲지방정부 82만6171명(93.1%) ▲연금공단 3만1357명(3.5%) ▲온라인 2만9903명(3.4%) 등으로 온라인 신청 이용률이 낮았다. 온라인 신청 과정을 분석한 결과, 어르신들은 주로 배우자의 금융정보 제공 동의, 수급희망 이력관리 신청서, 임대차계약서, 사실(이)혼 확인서 등 서식 다운로드 및 제출 단계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어르신들이 기초연금을 온라인으로 보다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신청 절차를 간소화해 오는 10월부터 개선된 서비스를 시행한다. 우선 이용자 중심으로 신청 절차를 재구성 ▲배우자의 금융정보 등 제공 동의 ▲수급희망 이력관리 신청 등의 절차를 재배치해 신청자가 막힘없이 앉은 자리에서 신청서를 작성·완료할 수 있도록 어르신 친화적으로 개선했다고 한다. 또 배우자 금융정보 등 제공 동의 절차도 간소화해 같은 장소에 있지 않아도 간편하게 모바일 메시지를 통해 배우자 금융정보제공 동의를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신설했다. 현재는 신청자가 부부인 경우 배우자의 금융정보 등 제공 동의가 필요해 배우자가 같은 장소에 있거나 추후 등록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서류 제출 방식을 간편하게 개선한다. 우선 추가서류 제출 절차는 기존 사전 제출에서 추후 제출 방식이 추가되는데, 그동안 임대차계약서 등 추가 서류는 신청 과정에서 등록해야만 신청이 완료됐지만 이제는 우선 온라인 신청을 완료한 뒤 신청자가 온라인 또는 방문해 추후 제출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수급희망 이력관리는 별도 신청서 서식을 작성한 뒤 등록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신청 동의'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신청이 가능해진다. 손호준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관은 “기초연금은 어르신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중요한 제도인 만큼, 필요한 분들이 신청 절차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번 개선을 통해 어르신들이 쉽고 편리하게 기초연금을 신청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실제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초연금 신청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6.07.12 10:33조민규 기자

미래를 예측한다고?...테니스 선수가 광서브 받아치는 비밀

프로테니스 선수들의 서브는 시속 200km를 쉽게 넘나든다. 2026년 윔블던 챔피언십 첫날, 티아고 아구스틴 티란테 아르헨티나 선수는 시속 약 148마일(약 238km)에 달하는 강력한 서브를 넣으며 이번 대회 최고 속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파비안 마로잔 헝가리 선수에게 스트레이트로 패했다. 이 같은 광서브라도 프로 세계에서는 '받아칠 수 없는 공'이 아니라는 의미다. 실제로 2025년 윔블던에서는 지오반니 음페치 페리카드 프랑스 선수가 시속 153마일(약 246km)의 역대급 서브를 했지만, 미국의 테일러 프리츠 선수는 이를 가볍게 받아넘겼다. 이어 랠리 끝에 결국 프리츠 선수가 점수를 따냈다. 라켓을 떠난 공이 상대방 수중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0.3초 미만. 이 찰나의 순간, 인간의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 눈으로 쫓기도 힘든 고속 서브를 정확히 받아 치는 걸까. 영국 브리스톨 대학 해부학 교수 미셸 스피어 박사가 그 원리를 설명, 이를 '더컨버세이션' 등 외신이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 움직이면 이미 늦는다 스피어 교수는 먼저 고속 서브를 봤을 때 기본적인 생리학적 메커니즘을 설명했다. 공 표면에서 반사된 빛이 눈의 망막에 도달하면 전기 신호로 바뀌고, 이 신호가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된다. 뇌의 시각야(대뇌 겉질 가운데서 시각과 직접 관계가 있는 부분으로, 뒤통수엽에 있다)는 이 신호를 바탕으로 공의 색상, 모양, 속도, 방향 등을 분석해 상황을 파악한다. 문제는 시간이다. 스피어 교수에 따르면, 이상적인 조건에서도 이 모든 분석 과정을 마치는 데 약 0.1초가 소요된다. 시속 240km로 날아오는 공이라면 그 0.1초 동안 이미 약 6.7m를 날아온 상태다. 테니스 코트 베이스라인 사이 거리(23.77m)의 4분의 1이 넘는 거리다. 이를 받아쳐야 하는 선수가 공을 완벽히 인식한 후 서브가 날아오는 방향으로 이동해 라켓을 잡고 적절한 타이밍과 각도로 스윙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즉, 공을 인식한 후 움직이기 시작해서는 결코 제 타이밍에 맞춰 리턴(서브를 받아쳐서 상대편 코트로 공을 넘기는 행위)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밀은 '뇌의 미래 예측 능력' 육체적인 반사신경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리턴의 비밀에 대해 스피어 교수는 '뇌의 미래 예측 능력'을 꼽았다. 리시버는 서버가 서브를 넣기 위해 준비하는 동작부터 이미 정보 수집에 들어간다. 공을 던져 올리는 토스의 높이와 위치, 서버의 자세, 어깨와 팔의 움직임, 라켓 면의 각도, 스윙 속도 등 아주 미세한 포인트들까지 실시간으로 관찰한다. 뇌 뒤쪽 아래에 위치한 소뇌는 수집된 이 방대한 정보들을 처리한다. 소뇌는 단순히 들어오는 감각 정보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내부 모델'을 계산해낸다. 즉, 경험과 현재 정보를 종합해 공이 어디로 올지 미리 예측하고 몸에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뇌의 시각 영역 중 움직임에 매우 민감한 '움직임 전용 시각 영역(V5)'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영역은 공이 플레이어의 시야를 가로지를 때의 속도와 방향을 정밀하게 계산한다. 계산된 정보는 '뇌의 위치 파악 경로(배측 시각 경로)'를 통해 뇌의 다른 부분으로 전달되고, 여기서 다시 공의 위치가 플레이어 자신의 신체 위치 정보와 통합된다. 정보가 통합되면 운동 준비 영역들이 가능한 동작을 준비하고 정리하며, 마침내 운동 명령 영역이 몸통, 어깨, 팔, 손목 근육에 명령을 전달해 스윙 동작을 이끌어낸다. 더 놀라운 점은 안구 움직임이다. 전두안야와 중뇌의 상구는 아주 잠깐 전까지 공이 '있던' 장소가 아니라, 다음에 공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를 향해 안구를 빠르게 이동시킨다. 눈 역시 단순히 현재의 공을 쫓는 것이 아니라 예측된 미래를 향해 움직이는 셈이다. 스피어 교수는 "테니스에서 가장 빠른 리턴은 단순히 반사신경이 경이적이기 때문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것은 항상 예측을 세우고, 검증하고, 다듬는 뇌 작용에 의한 것"이라며 "코트 위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보이는 선수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라고 덧붙였다. 스피어 교수가 설명한 뇌의 예측 시스템은 현재 신경과학 연구에서 중요한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 손상 후 재활 치료 개선, 운동 및 협조 운동 장애 이해는 물론, 예측 불가능한 현실 세계와 보다 자연스럽게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로봇을 설계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6.07.12 10:25백봉삼 기자

쉬인, 홍콩 IPO 추진 '청신호'…중국 당국 승인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이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홍콩 기업공개(IPO) 승인을 받으며 수년간 추진해온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게 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이날 쉬인의 홍콩 IPO 계획을 승인했다. 쉬인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3억 4160만주의 H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쉬인과 상장 주관사들이 최근 중국 규제당국과의 협의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한 뒤 상장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쉬인이 이번 IPO를 통해 수십억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종 공모 규모는 기업가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상장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의 기업가치는 최근 수년간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주요 주주들이 기업가치를 약 300억 달러(약 45조 1020억원)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쉬인은 4년 전 약 1000억 달러(약 150조 34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쉬인은 미국과 영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된 뒤 지난해 홍콩 상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미국 상장은 공급망과 노동 관행에 대한 규제 당국의 조사 강화로 추진이 무산됐으며 영국 상장은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성사되지 않았다. 쉬인은 2021년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중국과 실질적인 연관성이 있는 기업은 중국에 법인을 두지 않았더라도 해외 상장 전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홍콩 상장을 추진한 이후 쉬인은 중국과의 연결성을 다시 강조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창업자인 쉬양톈은 초저가 의류 생산 기반이 집중된 중국 광둥성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쉬인은 최근 핵심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PDD홀딩스의 테무와 경쟁이 심화된 데다 관세 인상과 규제 강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다만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지난해 약 20억 달러(약 3조 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의 주요 투자자로는 IDG캐피털,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HSG 등이 있다.

2026.07.12 09:27김민아 기자

퍼플렉시티 CEO "AI 경쟁, 모델 크기에서 운영 효율성으로"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가 인공지능(AI) 시장 승부처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이 초거대 모델 개발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최고 성능 모델 하나를 쓰기보다 작업별로 가장 적합한 모델을 조합해 비용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방식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리니바스 CEO는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AI 경쟁은 모델 자체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고객 응대나 내부 업무 자동화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이 처리하고 복잡한 코딩이나 추론 작업에만 고성능 모델을 투입하는 방식이 확산하면서 AI 시장의 경쟁 기준도 단순한 모델 성능에서 운영 효율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도입 과정에서 정답은 해당 작업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무별로 요구되는 성능과 감당 가능한 비용이 다른 만큼 하나의 모델로 모든 작업을 처리하기보다 분야별로 적합한 AI를 골라 써야 한다는 취지다. 단순 고객 문의는 저비용 모델이 처리하고, 복잡한 프로그래밍 업무는 고성능 모델이 담당하는 식이다. 사내 업무 자동화 역시 대부분은 경량 모델로 수행하고, 난도가 높은 단계에서만 상위 모델을 호출하는 구조가 가능해졌다. 최고 성능의 단일 모델로 모든 요청을 처리하기보다 업무 특성에 따라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비용과 성능 측면에서 더 합리적이라는 게 스리니바스 CEO의 판단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기업들의 AI 투자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생성형 AI 활용이 늘면서 인프라 구축과 토큰 사용 비용 부담이 커지자 최고 성능 모델을 일괄 적용하기보다 업무 목적에 맞는 모델을 선택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AI 서비스의 경쟁력도 모델 자체보다 여러 모델과 도구를 연결해 최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퍼플렉시티의 제품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컴퓨터 사용 기능을 갖춘 AI 제품에 중국 AI 기업 지푸AI(Z.ai)의 오픈모델 'GLM 5.2'를 활용한 구조를 시험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이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하고, 더 높은 수준의 추론이 필요한 경우에만 고성능 모델을 호출하는 방식이다. 이는 AI 시장 전반에서 단일 초거대 모델 의존 대신 여러 모델을 조합해 활용하는 전략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특히 기업이 직접 내려받아 수정·운영할 수 있는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의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이러한 변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자체 인프라에서 운영할 수 있는 만큼 비용 절감은 물론 데이터 통제와 운영 유연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벤처캐피털 벤치마크의 피터 펜턴 제너럴 파트너는 이러한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오픈모델 확산이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AI 산업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정 업무에 최적화된 소형 모델이 범용 대형 모델보다 더 빠르고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펜턴은 "향후 18~24개월 동안 생성되는 AI 토큰의 90% 이상이 오픈웨이트 모델에서 나올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올해 말에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충분한 성능을 갖춘 오픈웨이트 모델이 확산되면 프론티어 AI 기업들의 추론 서비스 수익성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2026.07.12 09:26남혁우 기자

롯데마트, 베트남 16호점 열었다…3년 만에 신규 출점

롯데마트가 3년 만에 베트남 신규 매장을 열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재단장 점포에서 검증된 '그로서리 전문점' 방식을 적용해 중소 지방도시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9일 베트남 남부 신흥 경제도시 '떠이닌시'에 '떠이닌(Tay Ninh)점'을 개점했다고 12일 밝혔다. 2023년 베트남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 이후 약 3년 만에 신규 출점이다. 떠이닌시는 호치민에서 북서쪽으로 약 90㎞ 떨어진 신흥 산업도시다. 베트남 정부의 산업단지 개발 및 기업 유치 정책에 따라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물류 거점으로서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바덴산과 카오다이 사원 등 베트남 남부의 유명 관광지가 인접해 관광객 수요와 현지 거주민·산업종사자 등의 일상적인 장보기 및 외식 수요가 함께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떠이닌점은 영업면적 2165㎡(655평) 규모로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에 위치한다. 베트남 내 롯데마트 점포 중 가장 작은 영업면적이다. 매장 구성의 약 88%는 그로서리 상품군으로 채웠다. 조리식품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에서는 K-푸드를 비롯한 스시, 현지식 등 300여 종의 델리 상품을 선보인다. 한국 라면 등 인기 K-상품을 한데 모은 'K-누들 스테이션'과 'K-그로서리숍'도 배치한다. 베이커리 매장으로 자체 브랜드 '풍미소'도 마련했다. 자체 신선 PB 브랜드인 'FRESH 365'에서는 100개 이상의 상품을 구성했고 제로푸드, 베트남 현지식, K-그로서리 등 전문성을 갖춘 2000여 개의 글로벌 식품을 갖췄다. H&B 매장은 K뷰티 특화 매장으로 선보인다. 현지 MZ세대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VT', 'TFIT'을 비롯해 한국 다이소의 인기 뷰티 브랜드 상품을 추가 도입하는 등 코스메틱 상품 400여 종을 판매한다. 9만 9000동부터 19만 9000동까지(원화 기준 약 5000원~1만원대) '균일가존'도 구성했다. 이와 함께 롯데리아, 롯데시네마 등 그룹사 인프라를 비롯해 병원, 게임센터, 키즈카페 등 일상에 필요한 테넌트도 갖췄다. 롯데마트는 이번 출점을 계기로 호치민·하노이 등 주요 도시 중심에서 중소 지방도시로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은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매년 신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 4266억원, 영업이익 40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343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34.8% 증가했다. 신주백 롯데마트·슈퍼 베트남 법인장은 "떠이닌점은 롯데마트가 베트남 유통시장에서 축적한 K-푸드와 그로서리 역량을 집약한 중소형 거점 모델"이라며 "올해 하반기 박장점 출점 등 베트남 전역으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해 동남아 유통 시장의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2026.07.12 09:25김민아 기자

공공 발주 돕는 AI·SW 포털 '코나비' 첫선…국산 솔루션 한눈에

공공기관이 소프트웨어(SW)를 발주할 때 국내 상용 인공지능(AI)·SW 제품과 실제 구축 사례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 포털이 문을 열었다. 외산 제품을 반복 도입하는 관행을 줄이고 공공 발주자가 국산 솔루션을 보다 쉽게 검토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향후 정부 사업과의 다양한 연계도 추진되면서 공공 SW 발주 환경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상용인공지능소프트웨어협회는 이달 1일 대한민국 상용 AI·SW 정보 포털 '코나비(KONAVI)'를 공식 오픈했다. 코나비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발주 담당자, 민간 수요기업 등이 국내 상용 AI·SW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검색하고 실제 구축 사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협회는 공공 SW 발주 과정에서 국내 상용 SW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발주자가 기존 제안요청서(RFP)를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니 국산 제품으로 대체 가능한 분야에서도 외산 제품이 반복적으로 검토되는 사례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SW를 발주할 때 국내에 어떤 제품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제안요청서를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국산으로 대체 가능한 제품도 검토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해왔다"고 말했다. 코나비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 사양뿐 아니라 실제 구축 사례와 도입 효과를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공공·금융·제조·의료 등 산업별 구축 사례를 확인할 수 있으며 GS인증과 디지털서비스몰 등록 여부 등 조달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발주자는 유사 사업 사례를 비교하면서 적합한 제품을 검토할 수 있고 공급기업은 구축 실적을 직접 등록해 최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협회는 향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공SW 발주지원센터와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센터가 수행하는 공공기관 발주 컨설팅과 코나비의 상용 SW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사례를 연계해 발주자의 제품 검토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이나 디지털서비스 등록 제도와의 차별점 역시 구축 사례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코나비는 현재 등록된 디지털서비스몰 제품과 SaaS 정보를 모두 제공하는데, 단순 등록 정보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구축 사례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제품 선택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협회는 앞으로 AI 챗봇 기능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이나 구축 목적을 입력하면 적합한 국산 SW를 추천하고 관련 구축 사례까지 안내하는 형태를 목표로 한다. 현재는 초기 단계지만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검색 정확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코나비 포털 구축에는 약 6개월이 걸렸다. 협회는 회원사들과 여러 차례 의견을 수렴하며 기능을 보완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이 직접 제품 정보와 구축 사례를 등록·관리하는 구조를 적용해 최신 정보를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협회는 코나비를 통해 상용 SW 직접구매 의무화 제도의 정착을 지원하는 동시에 국내 SW 기업들의 공공시장 진입 기회도 확대한다는 목표다. 앞으로 회원사를 늘려 제품과 구축 사례를 지속 확대하고 공공·민간 수요처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상용 AI·SW 정보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어윤호 한국상용인공지능소프트웨어협회장은 "코나비 포털은 공공 발주자와 민간 이용자에겐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 탐색의 장을, 국내 우수 SW 기업에겐 효과적인 판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 플랫폼"이라며 "향후 NIPA 등 공공 유관기관과의 다각적인 협업을 통해 국가 AI·SW 정책 추진을 적극 뒷받침하고 국내 SW 산업 생태계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7.12 09:21한정호 기자

[인터뷰] 주연테크 "긱스타 키보드로 책상 위 풍경 바꾼다"

사무실 업무용 PC에 연결할 키보드를 디자인과 타건감이 좋은 제품으로 직접 구매해 활용하는 직장인들이 늘었다. 또 PC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완제품 대신 키보드 등 주변기기로 작업 환경을 개선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국내 중견 PC제조사 주연테크는 2024년 게이밍 브랜드 '긱스타(GEEKSTAR)'를 런칭한 후 디자인에 중점을 둔 기계식 키보드와 멤브레인 키보드 등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주연테크 본사에서 만난 제품담당자인 이원창 전략구매팀 과장은 "기계식 키보드는 과거 남성들이 주로 구매하는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구매자 남녀 성비가 5:5로 변화하는 등 데스크테리어와 개성 표현 수단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기계식 키보드, 진입 장벽 의외로 높았다" 주연테크는 2024년 게이밍 브랜드 '긱스타'를 런칭한 후 완제PC와 모니터, 주변기기 등을 출시하고 있다. 한만준 주연테크 상무는 "시장 조사 단계에서 사람들이 키보드에 큰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계식 키보드는 신규 업체의 진입 장벽은 낮지만 사람마다 다른 타건감과 색상, 디자인 등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원창 과장은 "초기 브랜드 런칭과 제품 기획 과정에서의 고충이 컸다"고 말했다. "처음 기획할 때 제품 컨셉을 사무실에서도 쓸 수 있는 제품으로 할지, 혹은 철저히 게임에 중점을 둘지 고민했습니다. 이후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협력사와 조율하는 과정이 어려웠습니다." 한만준 상무도 "어떤 키 스위치를 써야 할지 찾기 위해 100여 개 이상의 스위치를 직접 눌러보는 과정을 거쳤다. 미세한 타건감의 차이를 감별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가장 까다로운 숙제였다"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에 소비자 의견 적극 반영" 키보드 시장은 이미 국내외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레드오션이다.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스위치, 소프트웨어, 디자인, 브랜드 인지도까지 경쟁 요소가 다양해 후발 브랜드가 존재감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단순히 싼 가격이나 특이한 디자인만으로 살아남기도 어렵다. 주연테크는 제품 기획 과정에서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원창 과장은 "키보드 주 수요층은 대학교에서 시제품 생산 전 투표를 했는데 '키캡에 한글 자모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의외로 많았다. 그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이후 제품에는 한글 자모까지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한 '긱스타 GK03 프로'에는 소음을 줄이면서 장시간 작업시 손목이나 손가락 관절에 부담을 덜 줄 수 있는 3세대 스위치를 적용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표면의 한글/영어 자모가 지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모 위치를 바꿨다. 제품 판매 이후의 경험도 차별화 요소다. 최근 리뉴얼한 긱스타 웹사이트에는 키 입력 체크와 초기 불량 확인, 키보드를 이용한 단어 입력 게임 기능을 담았다. 한만준 상무는 "적어도 국내 키보드 제조/유통사 중 같은 수준의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키보드에 관심 가지는 여성 소비자 비율 ↑ 한만준 상무는 "그동안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은 남성들이 많았지만 최근 유튜브나 대형 매장 내 팝업스토어를 찾는 방문객 비중을 보면 여성 소비자들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변화는 데스크테리어 문화와 맞물려 있다. 업무용 PC에 기본 제공되는 키보드 대신 자신이 직접 구매한 기계식 또는 고급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하는 직장인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주요 업체들도 이런 변화를 고려해 무채색 위주 디자인에서 파스텔톤 등 다양한 색상을 적용하고 디자인에 중점을 둔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원창 과장은 "동아시아 시장 중 중국에서도 작년부터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키보드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혜원 온라인상품사업부 대리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화장품 중 파운데이션에서 영감을 얻은 키보드, 그리고 사계절을 모티브로 한 색상을 적용한 키보드도 출시하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연테크는 여러 업체와 함께 백화점이나 대형 전자제품 매장 등에서 매달 한 번 꼴로 다양한 지역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중이다. 염혜원 대리는 "옷이나 화장품이 아닌 키보드를 체험하기 위해 젊은 소비자들이 줄을 서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웹 기반 커스터마이징 기능 갖춘 신제품 출시 예정" 주연테크는 긱스타 브랜드로 저소음 멤브레인 키보드 4종, 기계식 키보드 4종 등을 출시했다. 여기에 해외 제조사인 '에포메이커(Epomaker)' 알루미늄 키보드도 함께 유통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기계식 키보드 3종을 국내 출시 예정이다. 별도 프로그램이 아닌 웹 기반으로 원하는 키 배열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원창 과장은 "제품 한 종류는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나온 적이 없는 디자인을 적용했고 내부적으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만준 상무는 "기업들이 신입사원 웰컴 키트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함께 선물하는 사례도 있어 B2B 시장도 고려중이다. 또 키보드를 벗어나 헤드셋이나 마우스 등 보다 다양한 주변기기로 긱스타 브랜드를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2026.07.12 09:19권봉석 기자

나이언틱 '포켓몬고', iOS 매출 1위 탈환…서울서 10주년 오프라인 축제 연다

나이언틱의 실시간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가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국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정상 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포켓몬 고는 지난 7일부터 현재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당초 동일한 앱마켓 지표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여왔으나, 지난 4일(30위)을 기점으로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4일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는 중이다. 이번 매출 급등은 올해 포켓몬 지식재산권(IP) 30주년과 함께 게임 출시 10주년이 맞물린 효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11일과 12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는 '포켓몬 고 페스타 2026: 글로벌'을 기념하는 오프라인 이벤트가 열린다. 현장에는 트레이너(이용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팀별 라운지와 커뮤니티 허브, 트레이딩 존이 마련된다. 다채로운 포토존과 대형 '피카츄' 벌룬 등 현장 방문객들을 위한 볼거리도 설치돼 축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행사 기간 열리는 '슈퍼 메가 레이드'를 통해 뮤츠의 메가 진화 자원을 얻을 수 있어 이목을 끈다. 해당 자원은 '뮤츠'를 '메가뮤츠X'와 '메가뮤츠Y'로 진화시키는 데 쓰인다. 아울러 '윌로우 박사'와 함께하는 스페셜리서치 완료 시, 신뢰 포켓몬인 '제라오라'를 획득 가능하다. 이번 행사는 처음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이벤트 기간 중 게임에 로그인하는 트레이너는 별도 비용 없이 스페셜리서치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2026.07.12 09:16진성우 기자

역직구 키우려는데 관세 장벽 '쑥'…K이커머스 전략 고심

미국에서 시작된 소액소포 면세 폐지 흐름이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주요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K패션·뷰티 인기에 힘입어 역직구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던 상황에서 관세와 통관 부담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올리브영과 무신사, 지마켓 등 주요 플랫폼들은 당장 사업 전략 변화보다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현지 배송 체계 구축, 관세 지원 기획전 등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EU 이사회에 따르면 EU는 이달 1일부터 전자상거래를 통해 주로 반입되는 150유로(약 25만8000원) 미만의 소액 소포에 대해 3유로(약 5100원)의 고정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관세를 부가가치세 신고 목적인 '부가세 신고 원스톱 시스템(IOSS)'에 등록된 역외 판매자가 EU로 반입하는 모든 상품에 적용된다. 한 화물에 포함된 상품이라도 다른 물품에 대해서는 각각의 관세가 부과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미국은 영국보다 이른 지난해 8월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를 폐지한 바 있다. 여기에 일본 역시 지난 3월 말 일본도 세제개편안을 통해 과세기준 물품가 1만엔(약 9만3000원)에 대한 수입 소비세 면세 제도와 개인 수입품 세금 40% 할인 제도를 폐지했다. 이용자 안내 나선 올영…무신사, 필요시 추가 마케팅 가능성 시사 EU 소액 소포 과세 조치가 발표된 후 올리브영은 글로벌몰에 관련 내용과 함께 관세, 세금 및 운송사 관련 수수료는 배송 시 수취인이 운송사에 직접 납부해야 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통관 과정에서 현지 운송사가 수취인을 대신해 관세를 선납할 수 있다는 점과 관세 외 운송사가 부과하는 추가 통관 서비스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는 점도 포함됐다. 이같은 신규 관세 정책의 적용 국가는 그리스, 이탈리아, 헝가리 등 총 21개의 유럽국가다. 올리브영 측도 해당 사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미국이 동일한 정책을 시행했을 당시 올리브영은 현지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할 시기와 맞물려, 미국에 상품을 미리 가져다놓고 현지에서 배송하는 방식으로 배송 체계를 바꿔 부담을 줄였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협력해 국가별 플랫폼에 셀러와 상품을 연동한 지마켓도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지마켓은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에 1만7000여 셀러와 3000만 개 상품을 연동해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다라즈를 통해 남아시아, 미라비아(스페인, 포르투갈)를 기반으로 남유럽으로 역직구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역직구 사업을 전개하는 무신사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필요 시 관세 무료 기획전 등을 전개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매출 비중은 일본이 60%, 미국이 30%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요 서류도 늘어난다…관세 이어 배송 지연도 부담으로 상품 통관에 드는 비용 외에도 추가 서류 요청이나 시간 지연 등의 문제도 남아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역직구 사업을 진행한 한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소액 소포 면세 제도가 폐지되면서 기존 대비 상품 구분에 필요한 서류 요청이 많아졌다”며 “이 과정에서 시간이 좀 더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관세 부담을 안게 되면서 소비 위축 등 약간의 타격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현지에서 생산해서 판매하는 상품 대비 불리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2026.07.12 09:11박서린 기자

[AI는 지금] "6개월 만에 몸값 2배"…러버블, '바이브코딩' 광풍에 VC 줄섰다

자연어 프롬프트만으로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바이브코딩(vibe coding)' 시장에 글로벌 벤처캐피털 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 스웨덴 스타트업 러버블(Lovable)이 반년 만에 기업가치를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투자 유치를 논의하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제작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12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러버블은 최근 3억 달러 규모 신규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다. 이번 투자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132억 달러다. 지난해 12월 인정받은 66억 달러의 두 배 수준으로, 이번 라운드는 멘로벤처스가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버블은 설립 3년도 채 되지 않은 스웨덴 바이브코딩 스타트업으로, 안톤 오시카 최고경영자(CEO)와 파비안 헤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했다. 지난 6월에는 연간 반복매출 환산액(ARR) 5억 달러를 달성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짧은 기간에 매출과 기업가치가 동시에 뛰면서 투자자들은 러버블을 단순한 AI 코딩 도구가 아니라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제작 플랫폼으로 평가하고 있다. 러버블은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자연어로 설명하면 웹사이트와 전자상거래 스토어, 내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주요 이용자는 창업자, 개인 디자이너, 영업 담당자 등이다. 전문 개발자가 아니어도 아이디어를 빠르게 제품 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수요를 키우고 있다. 기업 시장에서도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러버블은 워크데이, 아사나, 엔비디아 등을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이용자의 실험용 도구를 넘어 기업 내부 업무 앱, 고객용 서비스, 프로토타입 제작 환경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투자자들이 러버블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러버블은 코드를 대신 써주는 보조 도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제작의 진입점을 장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에는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품질관리 인력이 단계별로 참여해야 했던 작업을 자연어 입력과 AI 생성 과정으로 압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브코딩은 개발자가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대신 자연어로 요구사항과 맥락을 입력하면 AI가 애플리케이션 구조와 기능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로그인, 데이터 처리, 화면 구성, 배포 등 개발 전반을 통합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 코드 자동완성 도구와 차이가 있다. 이 방식은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비개발자도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게 해 소프트웨어 제작 인구 자체를 넓힌다. 스타트업은 초기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고 검증할 수 있고, 기업 현업 부서는 개발 조직에 모든 요청을 맡기지 않아도 내부 업무용 도구를 직접 실험할 수 있다. 러버블 외에도 바이브코딩 관련 기업들의 몸값은 빠르게 뛰고 있다. 리플릿(Replit)은 지난 3월 4억 달러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9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이는 6개월 전 30억 달러에서 세 배로 오른 수치다. 개발자용 AI 코드 편집기 커서도 대표 사례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커서를 개발한 애니스피어를 600억 달러에 인수한 뒤 곧바로 코딩 특화 모델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커서와 연계한 그록 4.5를 공개하며 개발자용 AI 도구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커서는 전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널리 쓰는 AI 코딩 도구로, 바이브코딩 흐름을 확산시킨 대표 서비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바이브코딩 스타트업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투자자들이 특정 기업보다 영역 전체의 성장성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I 검색과 챗봇이 지식 접근 방식을 바꿨다면, 바이브코딩은 소프트웨어 생산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 최근에는 토큰 비용과 모델 접근 통제 문제도 바이브코딩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성능 AI 모델을 모든 개발 작업에 쓰면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고성능 모델 접근과 활용을 둘러싼 통제 이슈도 커지면서 기업들은 비용과 운영을 통제할 수 있는 개발 보조 환경을 찾고 있다. 이승현 라이너 AI 에반젤리스트는 "러버블 같은 바이브코딩 기업의 가치가 오르는 것은 단순히 개발자들이 AI 코딩 도구를 많이 쓰기 때문만은 아니다"며 "자연어로 앱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확산되면 개발자뿐 아니라 기획자, 디자이너, 영업 조직, 기업 현업 부서까지 소프트웨어 제작 수요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데이터베이스, 배포, 권한 관리, 협업 기능까지 붙으면 바이브코딩 도구는 단순 코드 생성기를 넘어 기업용 개발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최상위 모델의 토큰 비용과 접근 통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코드 어시스턴트와 내부 개발 환경을 찾고 있다는 점도 이들 기업의 가치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2026.07.12 09:06장유미 기자

메타, 남의 AI도 판다?…앤트로픽 '클로드' 직접 서비스 추진

메타가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서비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T 인프라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가 7월 3일(현지시간) 전했다. 메타가 클로드의 '프라이빗 인스턴스(Private Instance)' 접근 권한을 놓고 앤트로픽과 최종 협상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프라이빗 인스턴스는 API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일반 방식과 다르다. 메타가 자사 데이터센터 안에 클로드 전용 독립 서버 환경을 격리해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메타는 내부 작업과 최고급 서비스 개발에 클로드를 무제한·고성능으로 쓸 수 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메타가 앞으로 앤트로픽뿐 아니라 오픈AI 모델까지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할 것으로 봤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파운드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베드록', 구글의 '버텍스 AI'가 타사 모델을 자체 인프라에 얹어 파는 방식과 같다. 메타가 이렇게 움직이는 데는 '토큰 배급제'라는 현실이 있다. 앤트로픽과 오픈AI는 수요 폭증과 컴퓨팅 부족으로 대형 고객사에도 토큰 호출량을 제한하고 있다. 구글도 최근 컴퓨팅 부족으로 메타에 주던 제미나이 공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빗 인스턴스를 확보하면 메타는 경쟁사의 트래픽 제한에 영향받지 않고 최고급 외부 모델을 상시 돌릴 수 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메타가 남는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파는 '네오클라우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다. 이때 잠재 경쟁사인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주가가 급락했다. 일부에서는 메타 AI 수요 부진으로 남는 자원을 헐값에 처분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이런 해석이 본질을 놓쳤다고 분석했다. 컴퓨팅이 남아서가 아니라, 하이퍼스케일러로 진화하려는 다각화 전략의 가동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메타는 올해 상반기에만 외부 클라우드·코로케이션으로 5기가와트(GW) 넘는 용량을 추가 계약했다. 최우선순위는 여전히 AGI 개발을 맡은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MSL)이며, 광고 추천 시스템 모델도 10배 이상 키우고 있어 내부 컴퓨팅 수요만으로도 이미 포화 상태라는 설명이다. 세미애널리시스는 몇백 MW만 외부에 단기 임대해도 메타가 연 100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의 고마진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봤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자체 데이터센터 '콜로서스'의 컴퓨팅을 앤트로픽·구글 등에 단기 임대해 큰 수익을 낸 점도 메타를 자극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세한 내용은 SemiAnalysi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7.11 22:01AI 에디터

[기경학회 AX칼럼] 중전기기 슈퍼사이클 이제 시작

세계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증하고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겹치면서, 초고압 변압기·차단기·GIS(가스절연개폐장치) 등 중전기기 시장이 역사적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수주 잔고는 수년 치를 넘어섰고, 주가와 실적 모두 전례 없는 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 호황의 이면에 역설이 있다. 수주는 넘치는데 납기가 밀린다. 공장을 늘려도 생산이 따라가지 못한다. 문제는 설비가 아니다. 사람이다. 중전기기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처럼 장비가 공정을 대신하는 산업이 아니다. 초고압 변압기의 절연 설계, 차단기의 아크 소호 판단, GIS의 조립·시험 공정은 수년에서 수십 년의 현장 경험이 축적된 숙련 엔지니어의 도메인 지식에 의존한다. 이 지식은 매뉴얼로 전수되지 않는다. 몸으로 익히고, 현장에서 체화된다. 문제는 이 산업이 반도체만큼 주목받지 못한다는 데 있다. 반도체는 범국가적 인재 유치 의제가 됐고, 처우와 인지도 모두 최상위권이다. 반면 중전기기는 제조 현장직 기피 현상과 싸우면서, 오히려 전기·전자 계열 우수 인력을 반도체와 IT 기업에 역유출당하고 있다. 슈퍼사이클이 왔는데 만들 사람이 부족한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HR 문제가 아니다. 숙련 인력 부재는 곧 생산능력 확대의 구조적 천장이다. 공장 라인을 두 배로 늘려도, 그 라인을 운용할 도메인 지식이 없으면 생산량은 늘지 않는다. 여기서 AX(AI 전환)의 역할이 재정의된다. 중전기기 AX는 범용 AI 툴을 사다 붙이는 것이 아니다. 숙련 엔지니어의 판단 로직, 설비 운전 경험, 공정 노하우 속에 숨은 공학적 인과관계를 찾아내 규칙 기반의 데이터 모델(디지털 명시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1명의 숙련자가 가진 지식을 모델화하면, 그 지식은 다수의 현장에서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 물론 핵심 조건이 하나 있다. 알고리즘이 왜 그 판단을 내렸는지 공학적으로 검증 가능하고 설명 가능한 AI(XAI)가 전제돼야 글로벌 신뢰를 얻는다. 현장 지식이 내재되지 않은 XAI는, 전력 인프라 현장에서 채택되기 어렵다. AX 전환이 만들어내는 것은 생산성 향상만이 아니다. 글로벌 현장에 납품된 설비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운전 데이터 (예를 들면, 전류·전압 패턴, 이상 징후, 부하 변동 이력 등)는 외부에서 복제할 수 없는 고유한 데이터 자산이 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지보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설비 수명 관리를 구독형으로 운영하는 순간, 중전기기 기업은 기자재 납품업에서 글로벌 지능형 인프라 서비스업으로 전환된다. 반도체 산업이 먼저 걸어간 길이 있다. 인력난을 직시하고, 공정 지식을 자동화 모델로 전환하고, 고부가가치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중전기기도 같은 수렴점을 향하고 있다. 두 산업의 공통된 답은 하나다. AX는 선택이 아니라 생산능력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는 기초체력이다. 슈퍼사이클은 영원하지 않다. 수주 잔고가 넘치는 지금, 기업의 시선은 온통 납기 단축과 라인 증설에 쏠려 있다. 그러나 호황의 정점에서 다져놓지 않으면 다음 사이클의 저점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 있다. 현장 도메인 지식의 데이터 자산화, XAI 기반 서비스 BM, 그리고 이를 기업 의사결정의 일부로 체화하는 조직 루틴이다. 하드웨어 호황은 사이클이 있다. 그 정점에서 쌓아올린 소프트웨어 지능은 영속한다. 전력산업 중전기기의 진짜 슈퍼사이클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2026.07.11 17:48김도형 컬럼니스트

최태원 SK 회장 "반도체, 과거 사이클 벗어나 구조적 변화…공급 확대 총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산업이 공급부족과 과잉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던 과거 전통적인 '다운턴·업턴' 사이클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례 없는 구조적 패러다임 변화를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한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해외 생산기지 확대 가능성을 적극 열어두며 공급능력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 '오프닝 벨' 행사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최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한국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 반도체 업황에 대해 "구조적인 변화는 이미 일어났고, 옛날과 똑같은 사이클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수요가 커지는 속도가 공급을 늘리는 속도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며 "반도체 팹(공장)은 제약 조건과 병목이 많아 아무 데나 마구 지을 수 없기 때문에 공급을 늘리는 데 물리적 한계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발전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폭발적으로 견인하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일반인들의 AI 사용 확대로 토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AI 내부에 저장해야 하는 '키밸류 캐싱(KV Cache)'이 늘어나고 있다"며 "완벽한 범용인공지능(AGI)에 도달할 때까지 학습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계속되는 한, 기억하고 저장해야 할 메모리 수요는 지속해서 늘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압축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전체 메모리 수요의 거대한 증가세를 막기는 어렵다는 것이 최 회장 시각이다. 최 회장은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가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은 자본 투입 여력이 있어 높은 칩 가격을 감당하지만, 소비자나 자동차 등 전통 산업은 칩 가격이 너무 비싸지면 제품을 만들 수 없다"며 "시장이 쪼그라드는 상황을 막기 위해 어떻게든 빨리 칩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생산기지 조성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확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 회장은 미국 내 신규 팹 건설 여부에 대해 "가장 큰 시장인 미국 고객들이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현지 팹 건설을 원하고 있다"며 "전력, 용수, 대규모 부지 등 조건이 맞는 장소가 있다면 그것이 미국이든 전 세계 어디든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투자가 한국 내 투자 축소를 의미하는 제로섬 게임은 아니다"라며 "한국에 최대한 많이 투자한다는 사실에 변화가 없고, 더 많은 공급능력이 필요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치적 압박이나 선거 일정보다는 고객과 시장 특성에 맞춰 판단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익 급증과 관련해서는 "말이 안 되는 가격이 계속되는 것은 폭락을 불러올 수 있어 시장을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훨씬 좋다"며 가격 급등을 경계했다. 빠른 속도로 추격 중인 중국 반도체 업체들에 대해서는 "중국 기업들도 적자에서 벗어나 선제 투자 여건을 갖춘 만큼 추격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우리가 속도를 더 높이고 AI 기술과 포트폴리오를 계속 늘리며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라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액면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요청이 더 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며 향후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2026.07.11 16:20전화평 기자

유니루민, 에코바디스 은메달 획득…지속가능성 성과로 전 세계 상위 6% 기업에 진입

선전, 중국 2026년 7월 11일 /PRNewswire/ -- 유니루민(Unilumin)은 7월 8일 세계적으로 가장 공신력 있는 지속가능성 평가 중 하나인 에코바디스(EcoVadis) 은메달을 획득해 전 세계 평가 대상 기업 중 상위 6%에 올랐다. 이번 성과는 환경, 노동 및 인권, 윤리, 지속가능한 조달 등 4대 핵심 평가 분야에 걸친 유니루민의 지속적인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회사의 장기적인 의지를 보여준다. Unilumin was awarded the EcoVadis Silver Medal (Top 6%). 제품 측면에서 유니루민은 원자재 조달부터 지능형 제조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전체 수명주기에 환경적 고려 사항을 반영하고 있다. 연구개발 과정에서는 고에너지 효율과 경량 설계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며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저탄소•고효율 에너지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예를 들어 유니루민의 DVPS 에너지 절감 기술이 적용된 Usurface PL1 옥외용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면적 100제곱미터당 연간 최대 3만 6500kWh의 전력을 절감해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유니루민의 프리미엄 조명 제품군 가운데 약 70%가 환경성적표지(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EPD) 인증을 획득했다. 노동 및 인권 분야에서 유니루민은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SA8000 사회적 책임 인증을 획득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노동 및 인권 보호 프레임워크를 구축했다. 유니루민은 2025년 AI 기반 HR 어시스턴트(AI-powered HR Assistant)를 출시해 직원들의 문의와 요청을 수초 이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한 해 동안 40개가 넘는 직원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케어링 U 펀드(Caring U Fund)'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재정 지원을 제공했다. 이는 유니루민 직원의 지원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필요한 자원을 제공한다는 단순하지만 확고한 원칙을 보여준다. 유니루민은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선전증권거래소(Shenzhen Stock Exchange)로부터 정보공시 부문 최고 등급인 'A' 등급을 여러 차례 획득하며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지속 가능한 조달 분야에서는 엄격한 공급업체 위험 평가를 실시해 2025년 주요 공급업체에 대한 감사율 100%를 달성했으며, 회복탄력성과 신뢰성, 책임성을 갖춘 공급망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해야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와 도전이 계속 공존하는 가운데 유니루민은 LED 디스플레이와 조명 기술 혁신에 대한 의지를 유지하고,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한층 강화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전 세계 파트너들과 함께 메타사이트(Metasight)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2026.07.11 16:10글로벌뉴스

테슬라, FSD 구독제 전환…일시불 904만원→월 15만원

테슬라가 국내에서 완전자율주행(FSD·감독형) 판매 방식을 일시불에서 월 구독제로 전환한다.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은 향상된 오토파일럿(EAP) 신규 구매도 제한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오는 8월 10일부터 FSD 구매 방식을 월 구독제로 변경할 예정이다. 현재 FSD는 904만3000원(VAT 포함)에 일시불로 구매할 수 있지만, 8월 10일부터는 월 15만원을 내고 이용해야 한다. FSD는 운전자의 지속적인 주의와 개입을 전제로 차량이 경로 탐색과 조향, 차선 변경, 주차 등을 수행하는 주행보조 기능이다. 테슬라도 해당 기능이 차량을 자율주행차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며 운전자의 적극적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기존에 FSD를 일시불로 구매한 고객은 현재와 동일하게 해당 기능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구매한 기능은 차량에 귀속되며 구독제로 전환되지 않는다. 아직 차량을 주문하지 않았거나 차량을 운행 중이지만 FSD를 구매하지 않은 고객은 8월 9일까지 일시불로 구매할 수 있다. 8월 10일부터는 월 구독 방식만 선택할 수 있다. 신차 주문을 마쳤지만 FSD를 추가하지 않은 고객도 디자인 편집이 가능한 차량이라면 8월 9일까지 일시불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 다만 옵션을 변경하면 차량 가격도 변경 시점의 최신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다시 산정된다. EAP를 이미 구매한 고객은 8월 9일까지 FSD로 일시불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8월 10일 이후 FSD를 구독할 경우 일반 고객의 절반인 월 7만5000원이 적용될 예정이다. EAP 신규 판매 정책은 차량 생산국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산 차량은 8월 10일부터 EAP를 새로 구매할 수 없지만, 중국산 차량은 기존처럼 452만2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미국산 차량의 경우 FSD 구독을 중심으로 주행보조 상품을 재편하는 반면, 일부 중국산 차량에는 EAP를 상위 주행보조 기능으로 계속 제공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산 차량 고객은 앞으로 EAP를 일시불로 구매하는 대신 FSD를 구독하게 된다. 반면 중국산 차량 고객에게는 FSD 적용 여부와 별개로 EAP 구매 선택지를 남겨두는 구조다. 다만 FSD는 모든 차량에 적용되는 기능은 아니다. 최근 국내에 배포된 업데이트는 미국 생산 모델3와 모델Y 가운데 FSD 컴퓨터를 탑재하고 FSD가 활성화된 차량을 대상으로 순차 적용된다. 출시 5년이 지난 차량도 하드웨어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새로운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차량별 적용 시점은 다를 수 있다.

2026.07.11 14:03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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