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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해줘"…웰컴저축은행, 음성인식 'AI 금융비서' 만든 이유

“홍하나에게 3만원 송금해줘” 말로 돈 보내는 시대 왔다. 누가 민감한 금융 서비스를 음성으로 이용하겠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웰컴저축은행이 지난달 음성으로 이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금융비서' 서비스를 출시한 결과, 예상보다 사용자들이 활발하게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금융비서는 사용자가 음성이나 텍스트로 명령을 내리면 이를 수행하는 서비스다. 현재 이체, 계좌정보 조회, 거래내역 조회, 메뉴 이동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서비스를 경험한 사용자들의 재사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말 한마디면 송금이 이뤄지고, 원하는 메뉴로 이동할 수 있는 직관적인 사용성이 강점이라는 게 웰컴저축은행의 설명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웰컴저축은행 본사에서 AI 금융비서 서비스 기획과 개발을 주도한 김아론 AICT 이노베이션테크팀장과 전진영 플랫폼사업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음성으로 바로 실행”…조작 단계 최소화 AI 금융비서는 모바일 뱅킹 앱 이용 시 조작 단계를 줄이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동 중이거나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 혹은 스마트폰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 직관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출발점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서비스 출시 후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이용자층은 예상과 달랐다. 김아론 팀장은 “초기에는 고령층 중심의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주 고객층인 40~50대가 음성인식 기능을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은 주로 음성 명령을 통해 이체를 하는 데 서비스를 활용한다. 이체는 기존 거래 이력이 있거나 사전에 등록된 계좌에 한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홍하나에게 3만원 입금해줘”라고 말하면 기존 거래 내역에 있는 동일 이름의 계좌로 이체가 진행된다. 다만 오입금을 방지하기 위해 최종 단계에서는 '확인' 버튼을 눌러야 한다. 전진영 팀장은 “처음에는 공공장소에서 음성으로 금전 거래를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직접 사용해보니 오히려 말로 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앱에서 필요한 메뉴를 일일이 찾지 않아도 음성을 통해 바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 팀장은 “AI 금융비서를 통해 메뉴 탐색 없이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찾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노메뉴 뱅킹'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술 개발은 직접”…내재화 전략 AI 금융비서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부터 시스템 개발, 파인튜닝, 기획 등 대부분은 웰컴저축은행 인력이 수행했다. 일반적으로 금융권이 외주 시스템통합(SI) 업체나 그룹사 IT기업에 의존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웰컴저축은행은 기술 내재화를 위해 개발 역량을 내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AI 모델링 담당 인력은 13명, 전체 기술 인력은 100명 이상으로 전체 인력의 약 6분의 1 수준이다. 차세대 시스템 전환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개발을 자체 수행하고 있다. 김아론 팀장은 “서비스 도입을 위해 관련 기술을 직접 학습하고 구현하고 있다”며 “이 경우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거대언어모델(LLM)은 한국어 인식률을 고려해 LG의 '엑사원'을 채택했다. 핵심 서비스는 내부 역량으로 개발하되, AI 모델은 외부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여기에 금융 서비스 특성에 맞게 직접 전문용어 학습과 파인튜닝을 진행했다. 예를 들어 “송금해줘”, “보내줘”, “쏴줘” 등 다양한 표현을 모두 '이체'로 인식하도록 모델을 학습시켰다. 김 팀장은 “자연어를 실제 금융 거래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의도 해석 오류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며 “금융 특화 발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학습시키며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금융비서→AI 에이전트로” 웰컴저축은행은 향후 AI 금융비서를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재는 이체, 조회, 메뉴 이동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대출 한도 조회, 타 금융사 상품 비교 등으로 기능을 확장한다. 웰컴저축은행 사용자의 주 관심 영역인 대출 실행 영역까지 서비스를 넓히는 것이 목표다. 전진영 팀장은 “모니터링 결과 금리나 대출 관련 문의가 많았다”며 “대출 한도 조회, 상품 비교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대출 가입과 해지까지 대화형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6.04.22 14:55홍하나 기자

한국딥러닝, 글로벌 OCR 벤치마크 1위…"제미나이·GPT 제쳐"

한국딥러닝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문서 처리 모델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딥러닝은 허깅페이스에 등재된 글로벌 멀티모달 광학문자인식(OCR) 벤치마크 'OCR벤치 v2' 2026년 3월 영어 부문 평가에서 68.1점으로 종합 1위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아시아 기업이 구글 제미나이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딥러닝은 제미나이 3 프로 프리뷰를 4.7점 차로 앞섰다. 오픈AI GPT-5, 알리바바 큐웬3-옴니-30B,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 4.6 등 주요 모델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OCR벤치 v2는 레이아웃 분석을 비롯한 수식 해석, 도표 이해, 논리 추론 등 31개 시나리오를 검증하는 고난도 벤치마크다. 또 1만 건 수작업 검증 데이터와 1500장 비공개 테스트셋으로 성능을 이중 검증할 수 있다. 한국딥러닝은 모델이 문서 구조화와 맥락 이해에서 강점을 보였다고 밝혔다. 문서 파싱 40.7점과 맥락 이해 85.4점을 기록하며 세부 항목 전반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핵심 기술은 환각을 최소화한 '니어-제로 할루시네이션(Near-Zero Hallucination)'이다. 이 기술은 문서에 없는 정보를 생성하지 않고 실제 문서에 기반한 정보만 추출하도록 설계됐다. 한국딥러닝은 문서 구조 이해에 특화된 모델을 자체적으로 만든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레이아웃과 항목 간 관계 위치 정보를 함께 반영해 의미 오류를 줄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 환경 적용성도 확인됐다. 한국어 손글씨 등 노이즈가 많은 입력에서도 안정적인 인식이 가능하며 비공개 테스트셋에서도 성능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현 한국딥러닝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AI 시장에서 아시아 기업이 순수 국내 기술로 제미나이와 GPT를 넘어섰다는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범용 모델이 따라올 수 없는 문서 지능 영역에서 구조적 설계를 통해 기술 격차를 증명했다"고 밝혔다.

2026.04.22 14:55김미정 기자

트럼프 2기 통상 압박 고조…"한일, 공급망 함께 대응해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경제안보 중심의 통상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핵심광물과 첨단산업 공급망 재편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일본 경단련 종합정책연구소와 공동으로 22일 도쿄 경단련회관 국제회의실에서 '복합위기 시대의 한일 신경제협력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국제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 한일 경제협력의 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기조연설에서 “한일 양국은 공통의 도전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공급망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공급망 교란 대응과 핵심광물 탐사·투자 분야에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을 기반으로 한 협력과 FORGE,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다자 플랫폼을 활용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는 수급 위기 발생 시 공동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한 석유·가스 협력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국은 대규모 저장 인프라를, 일본은 여유 물량 운용 능력을 갖춘 만큼 양국 간 협력 여지가 있다는 것이 여 본부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가스공사와 일본 JERA는 지난 3월 인도·태평양 에너지안보 장관회의를 계기로 LNG 수급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원장은 주제 발표에서 제3국 광산 개발과 인프라 투자 등 한일 공동 프로젝트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양국이 니켈, 구리, 철광석 등 자원개발 사업에서 협력 경험을 쌓아온 만큼 이를 넓혀야 한다"며 "리튬, 흑연, 희토류 등 주요 광물의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구노 아라타 아시아대 교수는 공급망 안정화를 한일 협력의 핵심 분야로 제시했다. 그는 "반도체, 배터리, 핵심광물 등 전략산업에서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고, 위기 발생 시 공동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정보 공유, 공동조달, 생산 협력 등 실질적 협력 메커니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철 한경연 원장은 “이번 세미나 논의를 바탕으로 5월 중 정책 제안 보고서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경연이 의뢰한 연구에서는 일본이 AI 훈련, 한국이 추론·서비스를 맡는 '트윈 허브 AI 인프라 동맹' 모델도 제시됐다. 이혁 주일한국대사는 축사에서 “중요한 것은 외교적 성과가 현장에서 체감되는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2 14:50류은주 기자

물에 타서 쓰는 '분말 혈액' 개발됐다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분말 형태의 혈액 대체제를 개발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DARPA가 분말 혈액 대체제 개발 후속 시험과 상용화 가능성 검토에 나섰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DARPA는 이 기술이 시험 단계를 넘어 규제와 제조상의 난관을 극복하고, 2029년까지 실제 전장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추가 시험을 진행할 파트너사 확보에도 나선 상태다. 혈액 공급은 전장에서 생존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태평양 도서 지역에서의 분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신선한 혈액 확보 문제는 군과 의료진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외과 교수이자 예비역 공군 대령인 제레미 W. 캐넌은 지난해 의회 청문회에서 고강도 태평양 분쟁이 발생할 경우 수개월 동안 하루 최대 1000명의 미군 병사가 사망하거나 부상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DARPA가 추진 중인 'FSHARP' 프로젝트는 상온 보관이 가능한 전혈 형태의 인공 혈액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혈액은 분말 형태로 제조돼 보관과 운반이 용이하며, 현장에서 빠르게 혼합해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DARPA 소속 해군 군의관 로버트 머레이 중령은 “현재 기술이 실험실 단계를 넘어 실용화 단계로 진입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혈 환자의 경우 부상 직후 수분 내 대량의 혈액이 필요하지만, 전장에서는 이를 즉각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분말 혈액은 이중 구조의 혈액백에 멸균수와 분리된 상태로 보관되며, 사용 직전에 혼합해 곧바로 수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머레이 중령은 혈장, 적혈구, 백혈구를 따로 보관해 재조합하는 방식보다 즉시 사용 가능한 전혈 형태가 전장 환경에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험실과 동물 실험 모두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진정으로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DARPA는 향후 개발된 분말 혈액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하며, 생산과 사업성 확보 역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머레이 중령은 현재 인공 혈액 분야가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혈액이 필수 의료 자원이지만 보상 구조가 낮아 생산자와 의료기관 모두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상용화를 위해서는 투자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4.22 14:2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도시화 수요 올라탄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신도시 전력망 수주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 대형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하며 현지 전력 인프라 시장 입지 확대에 나섰다.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가 빈그룹의 하이퐁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했다고 22일 밝혔다. LS-VINA는 베트남 초고압 케이블 시장에서 약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로, 이번 수주를 통해 현지 전력 인프라 핵심 공급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빈그룹은 부동산, 유통, 자동차, 에너지 등을 영위하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으로, 하이퐁시에 주거·상업·관광이 결합된 복합 신도시를 조성 중이다. 베트남 내 도시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전력 인프라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의 도시화 가속은 이러한 수요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도시화율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에 따라 약 200조 원 규모 발전, 송전 투자를 추진 중이다. LS-VINA는 베트남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업체로, 현지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중장기 실적 성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LS에코에너지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고,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초고압 케이블 부문은 전력망 투자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77% 늘며 성장을 이끌었다.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도시화와 전력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LS-VINA의 중장기 성장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230kV급 초고압 케이블 품질 인증을 획득하며 북미 시장 진입 기반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LS-VINA는 1994년 LG-VINA로 베트남 내수 시장에 진출한 뒤 현재 연매출 약 1조원 규모의 전선업체로 성장했다.

2026.04.22 14:21류은주 기자

잡스의 혁신, 아이폰 이전에 애플II 있었다

애플은 요즘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아이폰으로 지지부진하던 스마트폰 시장을 혁신하면서 모바일 혁명을 이끌어 낸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이팟부터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애플 혁신의 중심에는 모바일 라이프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맥북과 아이맥 같은 컴퓨터 역시 애플에서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을 비롯한 모바일 제품에 비해선 존재감이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애플이 한 때 애플II로 컴퓨터 시장을 혁신한 적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아이폰과 맥북을 통해 애플을 접한 세대들에겐 1980년대 애플의 컴퓨터 혁신 이야기는 신화 속에서나 접할 수 있는 소재다. 레인 누니의 '애플, 파괴적 혁신의 시작'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1977년 선보인 애플II가 어떻게 그 시절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올랐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 레인 누니는 소프트웨어 탄생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되짚어보며, 1970년대 마니아들의 마이크로컴퓨터가 어떻게 오늘날 우리가 아는 개인용 컴퓨터가 됐는지 실감나게 묘사해 준다. 동시에 PC가 어느 날 갑자기 혁명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와 이해관계 속에서 서서히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오늘날 세대들에겐 잡스의 혁신은 '모바일 혁명'과 동의어로 통한다. 하지만 잡스 혁신의 출발점에는 컴퓨터 혁명이 자리잡고 있다. 1970년대 그가 주도했던 컴퓨터 혁신의 잔재는 주머니 속에도 있고, 벽에도 걸려 있고, 책상에도 놓여 있다. 이런 유티쿼터스 혁명의 불씨가 된 제품이 바로 애플II다. 이 책은 애플 혁신의 출발점인 애플II가 어떻게 등장할 수 있었으며, 당대 사람들에겐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졌는지 꼼꼼하게 짚어준다. 저자에 따르면 이 마이크로컴퓨터는 그 전에 존재하던 컴퓨팅 기술과 흐름, 그리고 이런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생성된 커뮤니티가 한곳으로 수렴하며 탄생됐다. 그 결과 1977년 삼대장이라고 불리는 애플 II, TRS-80, 코모도어 펫이 등장했다.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애플 II는 개방형 엔지니어링과 탁월한 마케팅 감각이 절묘하게 결합된 결과물로서, 투자자와 마니아, 기술 초보자를 모두 사로잡았다. 애플 II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소프트웨어 시장은 그 파급력을 지질학적 정밀도로 재구성할 수 있을 만큼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이 책에서는 그 시점부터 펼쳐진 소프트웨어 역사를 하나의 서사적 흐름으로 묶어냈다. 마이크로컴퓨팅의 실체가 처음에는 다소 불분명하게 시작됐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컴퓨팅의 가능성과 잠재력, 미래를 두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점차 선명해지는 서사였던 것이다. 한편, '비지캘크'나 '프린트샵' 같은 유명 프로그램에서부터 '락스미스'나 '스누퍼 트룹스'같이 지금은 기억에서 잊힌 독특했던 프로그램들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서 다룬 여러 소프트웨어를 통해 우리는 소프트웨어 개발, 퍼블리싱, 마케팅, 수용 과정의 고유한 면면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애플 II를 통해 신화를 해체하고, 개인용 컴퓨팅이 어떻게 기술·자본·문화가 뒤엉킨 산업으로 탄생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PC가 어느 날 갑자기 혁명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와 이해관계 속에서 서서히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레인 누니 지음/ 오현석-박기성 옮김, 책만)

2026.04.22 13:52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만 여행업계 초청 팸투어 마무리…관광상품화 기반 확보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대만 주요 여행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진행한 세종 팸투어를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 지사와 연계한 '2026 중부관광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세종의 문화·관광 자원을 해외 시장에 소개하고 이를 실제 관광상품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팸투어에는 대만 주요 여행사 11개사를 포함한 관광업계 관계자 20명이 참여했다.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세종에서 열린 B2B 상담회에서는 세종 관광상품 개발과 판매 방안이 논의됐고, 현장에서는 관광 콘텐츠의 시장성과 상품화 가능성도 확인됐다. 참가자들은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베어트리파크 등 세종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여기에 전통문화 체험과 지역 미식 콘텐츠를 함께 경험하며 세종 관광의 체험 요소를 직접 살폈다. 세종낙화축제 예정지 답사도 진행해 축제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가능성도 점검했다. 이번 팸투어는 강원과 충북, 충남, 세종을 연결하는 관광 루트로 운영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재단은 이를 통해 광역 연계 관광상품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단순 방문형 관광을 넘어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재단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관광 수용태세 확충 필요성을 다시 확인한 만큼, 향후 체류형 관광 구조를 강화하고 관광 소비 확대를 점진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한경아 세종시문화관광재단 관광사업실장은 “세종을 여행한다는 것은 도시의 시간을 경험하는 일”이라며 “세종만의 도시 경험형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관광 수용태세를 단계적으로 정비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 확장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4.22 13:49김한준 기자

문체부, 제17회 관광벤처사업 공모 경쟁률 15대1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올해 관광산업 혁신을 이끌 관광벤처 100개를 최종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문체부는 '제17회 관광벤처사업 공모'를 통해 예비관광벤처 20개, 초기관광벤처 40개, 성장관광벤처 40개 등 총 100개 지원 대상을 선정했다. 2011년 시작한 관광벤처사업 공모는 관광 분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총 1500여건이 접수돼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5.2% 늘어난 규모다. 이번 공모에서는 단순 플랫폼을 넘어 AI를 활용한 관광 서비스가 강세를 보였다. 아동 동반 관광객을 위한 AI 기반 실시간 동선 최적화 서비스 '하노라 키즈트립', 출발 당일 목적지를 알려주는 초개인화 지역여행 추천 서비스 '랜덤트립', 30개 언어 기반 호텔 AI 고객 맞춤 서비스 '제로바타', 숙박시설 공간 운영 자동화 플랫폼 '키퍼' 등이 대표 사례로 꼽혔다. 방한 외국인을 겨냥한 K컬처 연계 서비스도 대거 선정됐다. K팝 가수 음성을 해설사처럼 활용하는 팬 맞춤형 여행 서비스 '셀레트립', K컬처 팬의 방한 의향을 체험 상품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팬워크', K팝 공연 특화 모빌리티 플랫폼 '핸디버스', 외국인 대상 한옥 라이브·미식 결합형 예술관광 상품 '고택 라이브 다이닝'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역 고유의 자원과 생활양식을 관광으로 연결한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사찰 문화와 달리기를 결합한 '사찰런', 충청도 보부상 문화와 맛을 엮은 '충청도 새참한상', 지역 자산과 트레일러닝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모델 '피오씨', 반려동물 관광 플랫폼 '멍콕', 카페 여유 공간을 활용한 짐보관 서비스 '로커피' 등이다. 지역성과 체험성, 일상성이 결합된 관광 수요를 겨냥한 모델들이 다수 포함됐다. 선정된 관광벤처기업에는 1년간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지원금이 제공된다. 이와 함께 성장 단계에 맞춰 기업 진단과 상담, 전문 컨설팅, 투자 유치 지원, 국내외 판로 개척 등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선정 결과는 22일부터 한국관광 산업포털 '투어라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는 관광벤처에 대한 높은 수요와 최근 고유가 영향으로 위축된 민간 창업·투자 환경을 고려해 추가 지원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추경예산 86억원을 편성해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추경에는 관광벤처사업 공모 지원 46억원, 기술 기반 관광 플러스테크 사업 20억원, 해외 진출을 돕는 관광선도기업 글로벌 육성 20억원이 포함됐다. 문체부는 이번 지원을 통해 관광기업의 규모를 키우고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관광산업이 기술과 콘텐츠, 지역 기반 경험을 결합한 신사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정부가 초기 성장 기반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2026.04.22 13:44김한준 기자

KAI, 헬기 동력전달장치 국내 조립·시운전 성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회전익 항공기 동력전달장치 핵심 모듈인 주기어박스(MGB)의 국내 조립과 시운전에 성공했다. KAI는 21일 주기어박스(MGB) 국내 조립과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KAI는 2021년 1단계 사업에 착수한 이후 20곳이 넘는 국내외 협력사와 200명 이상 전문 기술진을 투입해 약 4년 6개월 만에 성과를 냈다. 이번 개발사업은 핵심기술 국산화를 통한 기술 자립, 고객 수요를 반영한 성능·안전성 향상, 수출 확대와 경제성 확보를 3대 목표로 추진됐다. KAI는 이번 사업에서 수리온(KUH-1) 체계에 최소한의 변경만으로 탑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에 따라 개발 난도가 가장 높은 주기어박스를 수리온 체계에 성공적으로 장착하고 탑재 적합성을 확인했다. KAI는 2023년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2단계 협약을 체결한 뒤 동력전달장치 7개 모듈의 전 부품 개발과 주기어박스 조립, 기본 성능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2028년까지 출력 27% 향상, 최대이륙중량 15% 향상, 창정비 주기 및 수명 100% 향상 목표의 달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각종 가혹 환경 시험평가를 거친 뒤 본격적인 체계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산 동력전달장치 개발이 완료되면 수리온 성능 개량은 물론 관용헬기 물탱크 용량 확대, MUM-T 탑재 용량 증대, 차세대 고속중형헬기 개발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김종출 KAI 사장은 이날 열린 기념행사에서 “기술적 난도가 높은 동력전달장치 국산화를 위해 노력한 KAI 관계자들과 협력업체, 관련 기관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주기어박스 국내 개발 성공은 국내 방위산업 기술 자립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2 13:24류은주 기자

중국차 공습 현실화…전기차·수출로 글로벌 판 흔든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수출을 기반으로 급성장하며 글로벌 시장 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까지 빠르게 확보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 자동차 산업 국가에 '생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서울 강남구 자동차회관에서 '중국 자동차산업의 구조와 시사점' 주제 발표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생존 문제를 논할 때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국"이라며 "이 문제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 과제"라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최근 각국이 자동차 산업 정책을 강화하는 배경에도 중국 변수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산업이 내수 중심에서 수출 중심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점을 핵심 변화로 지목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산업은 내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중국 자동차 생산은 3천453만대, 판매는 3천440만대로 세계 전체의 37.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출은 2020년까지 100만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2021년 이후 급증해 2025년 71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1% 증가한 수치로,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조 연구위원은 "현재 중국은 국내 공급 과잉을 해외 시장으로 해소하는 구조로 전환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성장은 전기차가 주도하고 있다. 2025년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생산은 1천663만대, 판매는 1천649만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의 50.8%를 차지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세계 전기차 판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77%에 달한다.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며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수출은 262만대로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하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중국 외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34.7%까지 상승하며 글로벌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글로벌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빠르게 보이는 데에는 중국 영향도 크다"며 "사실상 중국이 시장을 견인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구조 변화도 뚜렷하다. 과거 중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반면, BYD 등 중국 로컬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69.5%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경쟁력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주요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전기차 평균 가격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에 형성돼 있으며, 일부 시장에서는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낮은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중국 전기차는 글로벌 경쟁 제품 대비 절반 수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품질 역시 과거와 달리 크게 개선돼 단순한 저가 전략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쟁력은 단기간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정부 정책 지원과 산업 생태계 구축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다수 기업 간 치열한 경쟁 구조가 결합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극대화됐다는 것이다. 중국의 영향력은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 미래차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관련 기술과 부품, 시스템까지 자체적으로 구축하면서 일부 영역에서는 글로벌 업체를 앞서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조 연구위원은 대응 전략의 핵심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제시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라며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단순한 보급 확대보다 기업이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고용과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을 단순한 위협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키우는 '시험장'으로 활용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조 연구위원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 노동계 등 모든 주체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경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산업 전반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04.22 13:15김재성 기자

태양 플레어 폭발 순간 포착…소리도 잡았다 [우주로 간다]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태양 플레어가 폭발하는 순간을 영상으로 포착해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학 매체 사이언스얼랏은 한 아마추어 관측자가 태양 흑점 'AR4392'에서 발생한 플레어 폭발 장면을 우연히 촬영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 영상은 시각적 기록 뿐 아니라 청각적 요소까지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측자는 전파 관측 장비를 활용해 태양에서 방출된 특정 파장을 기록한 뒤 이를 음성 신호로 변환했다. 이로써 태양 폭발의 순간을 눈으로 확인하는 동시에 소리로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유튜브 채널 DudeLovesSpace 운영자는 “맑고 구름 한 점 없는 평범한 날이 순식간에 특별해졌다”며 “이렇게 운이 좋을 줄 몰랐는데, 거대한 플레어가 눈앞에서 폭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근 태양은 약 11년 주기 활동 정점인 '태양 극대기'를 지나며 활동이 다소 둔화된 상태다. 태양 극대기에는 흑점 수가 급증하고, 태양 플레어와 코로나질량방출(CME)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시기는 태양 자기극이 뒤바뀌는 시기로, 자기장의 복잡성과 불안정성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 흑점은 태양 표면에서 자기장이 국지적으로 강해진 영역으로, 태양 내부의 자기 활동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흑점이 많은 시기에는 태양 활동이 활발하며, 흑점 주변에서는 플레어와 CME 같은 강력한 분출 현상이 함께 나타난다. 태양 플레어는 강력한 빛과 에너지가 방출되는 폭발 현상으로, 지구의 통신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코로나 질량 방출은 수십억 톤에 달하는 입자가 우주 공간으로 방출되는 현상으로, 지구 자기권에 도달할 경우 다양한 우주 기상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에 관측된 AR4392는 지난 3월 12일 처음 확인된 뒤 약 2주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천문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3월 16일과 18일에는 중간 규모인 M급 플레어가 두 차례 발생했으며, 여러 차례의 약한 C급 플레어도 이어졌다. 영상에 담긴 플레어는 가장 강력했던 M2.7급으로, 3월 18일 발생해 약 16분간 지속됐다. 영상에서 들을 수 있는 '태양의 소리'는 실제 우주에서 들리는 소리와 동일하지는 않다. 과학자들은 태양의 실제 소리가 약 100데시벨(dB) 수준의 지속적인 굉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신 관측자는 '데이터 소니피케이션(Data Sonification)' 기법을 활용해 태양의 전파 데이터를 오디오 신호로 변환했다. 이는 수치와 이미지를 소리로 바꿔 패턴과 변화를 인지하는 방식으로, 우주 현상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이처럼 태양의 폭발을 '듣는' 경험은 우주 현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 영상 자세히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TkrxapltWHY

2026.04.22 13:1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문체부 이스포츠 시설 지정 공고…게임산업 인프라 정책도 속도 내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2026년도 이스포츠 시설 지정 공고를 내면서, 게임산업 정책의 무게중심이 제도 논의와 이용자 보호를 넘어 공간과 시설 기반 확충으로도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산업법 개편과 이용자 보호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문체부가 별도로 이스포츠를 상설 운영 공간과 지역 기반 인프라의 관점에서도 계속 다루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문체부는 지난 17일 '2026년도 이스포츠 시설 지정 공고'를 게시했다. 이는 이스포츠를 일회성 행사나 대회 운영 차원이 아니라 일정한 요건을 갖춘 시설 기반 정책으로 관리하겠다는 흐름의 연장선이다. 실제 이스포츠 시설 지정은 '이스포츠(전자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근거한 제도로, 시설 규격, 방송 설비, PC 사양, 편의시설 등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이 지점은 최근 게임 관련 정책 흐름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최근 게임 분야에서는 확률형 아이템과 이용자 보호 같은 규제·제도 이슈가 주를 이뤘다. 반면 이번 공고는 현재 전국 약 90여 개소인 지정 시설을 지속적으로 관리·확대함으로써, 정책의 한 축이 경기장과 상설 공간을 아우르는 인프라 구축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이스포츠 시설 지정은 단순 명칭 부여에 그치지 않고, 문체부 장관 명의의 지정서 및 공식 현판 수여를 통해 공신력을 부여하는 장치다. 지정된 시설은 정부 지원 사업의 우선순위가 되거나 대통령배 아마추어 이스포츠 대회(KeG) 지역 예선 거점으로 활용되는 등 실질적인 운영 혜택을 받게 된다. 실제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경우 팀과 선수 활동, 관람 문화 형성 같은 후속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공고가 곧바로 인프라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관건은 지정 이후다. 실제로 어떤 시설이 지정되고, 그 시설이 지역 단위 이스포츠 생태계와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느냐에 따라 정책 체감도는 달라진다. 형식적 지정에 머물면 행정 절차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지만, 상설 리그 운영과 지역 문화행사 연계까지 성공한다면 문체부 게임정책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스포츠 시설은 구상 단계에서는 관심을 받지만 완성 후에는 활용도에 늘 아쉬움이 남고는 했다. 이제는 제도 자체보다 '어떤 콘텐츠를 담느냐'는 운영 모델이 성패를 가르는 단계로 전환됐다"라며 "앞으로는 지정 절차 자체보다, 이 제도가 실제 지역 이스포츠 활성화와 상설 공간 운영, 산업 기반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계속해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2026.04.22 12:26김한준 기자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가능

정부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업과 관련해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통한 지원금 신청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소득 수준과 거주 지역에 따라 1인당 10만원에서 최대 60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1차 신청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우선 진행되며, 2차 신청은 5월 18일부터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지원 대상자는 오는 27일부터 토스 앱에서 고유가 피해지원금 대상 여부를 조회하고,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지원금을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이 완료되면 지원금은 다음날 카드에 충전되며, 충전 완료 여부는 카카오 알림톡 또는 문자 등으로 안내된다. 지원금 사용 시에도 토스뱅크 캐시백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1차 신청은 4월 27일부터 5월 8일까지, 2차 신청은 5월 18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된다. 신청 첫 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가 적용된다. 지원금은 주소지 관할 지역 내 연 매출 30억 이하 소상공인 업종 등에서 8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유흥·사행업종, 온라인 전자상거래, 환금성 업종 등 일부 업종은 사용이 제한되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나 링크는 스미싱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이 필요한 지원을 보다 간편하게 조회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토스 앱에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서비스를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일상 속에서 보다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성과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4.22 12:12손희연 기자

사업자도 홈택스서 '간편인증' 쓴다…"연 11만원 절감 효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도 앞으로는 개인처럼 간편인증으로 공공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매년 유료 인증서를 따로 발급받아야 했던 부담이 줄어들면서 비용과 절차가 모두 간소화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사업자 간편인증'을 도입하고 이를 지난 14일부터 국세청 홈택스에 처음 적용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사업자 인증 체계의 문턱을 낮춘 데 있다. 그동안 개인은 민간 인증서를 활용해 공공서비스를 비교적 편하게 이용해왔지만, 사업자는 공동인증서나 금융인증서를 발급받기 위해 매년 최대 11만원가량의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특히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을 위해서는 별도의 전용 인증서를 구매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컸다. 이번 일로 홈택스 이용 사업자는 평소 사용하는 금융 앱에서 무료로 사업자용 인증서를 발급받아 로그인할 수 있다. 별도 플러그인 설치 없이 웹과 모바일에서 바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의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업자용 인증서 서비스는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등 3개사가 제공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들 3사와 지난해 7월 업무협약을 맺고 공공분야 사업자 간편인증 도입을 추진해왔으며 앞으로 제공 기관도 확대할 방침이다. 사업자 입장에서 체감 효과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인증서 발급 비용이 무료로 전환되면서 연간 최대 11만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인증서 유효기간도 1년 단위 갱신 부담에서 벗어나 3년으로 늘어나 관리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앱 푸시나 QR 촬영 방식으로 인증할 수 있어 사용성도 개선됐다. 보안 측면에서도 변화가 적지 않다. 기존에는 회사 안에서 하나의 인증서 파일과 비밀번호를 여러 명이 공유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퇴직자나 이직자에 의한 도용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새로 도입된 사업자 간편인증은 모바일 기기 기반 본인 확인 방식 또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운영돼 담당자별 권한을 세분화할 수 있다. 누가 언제 인증서를 사용했는지 이력 관리도 가능하다. 퇴직이나 인사이동이 발생하면 권한을 즉시 회수할 수 있어 기업 보안 관리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증서는 모바일 기기의 보안 영역에 저장되며 생체인증 등을 거쳐야만 사용할 수 있어 탈취 위험도 낮췄다. 행안부는 이번 사업자 간편인증 도입이 소상공인과 중소사업자의 행정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인증서 시장의 비용 부담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사업자 간편인증 도입으로 소상공인 등이 무료로 인증서를 발급받아 공공 웹사이트를 안전하면서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6.04.22 11:52장유미 기자

AWS "파트너 중심 한국 AI 생태계 강화…산업 AX 역량 키운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 파트너 생태계를 중심으로 국내 인공지능(AI) 시장 지원을 강화한다.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 컨설팅 파트너와 협업해 산업별 AI 전환(AX)을 가속하고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방희란 AWS코리아 파트너 부문 총괄은 22일 서울 역삼 한국 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시대에는 파트너와 함께 고객 가치를 만들어가는 구조가 핵심"이라며 "파트너 역량 강화와 생태계 활성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AWS가 성장하면 MSP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며 파트너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AWS는 지난 2025년 4분기 연간 환산 매출 1420억 달러(약 209조원) 규모, 전년 대비 24% 성장률을 기록하며 최근 13분기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파트너 사업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AWS 파트너는 AWS 관련 사업 지출 1달러당 최대 7.13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재판매를 넘어 설계·구축·운영·자문 등 전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핵심으로 꼽혔다. AWS는 이같은 흐름에 맞춰 파트너 전략을 확장과 협업 중심으로 재편했다. 방 총괄은 "고객 요구가 복잡해지면서 단일 파트너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스템 통합(SI)·MSP·ISV·컨설팅 파트너 간 조기 협업을 통해 고객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MSP 역할 변화가 핵심으로 제시됐다.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중심에서 벗어나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보안, AI 기반 운영까지 아우르는 'MSP 3.0'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시장 전반에서 AX가 가속화되면서 산업별 도메인 이해와 AI 역량 결합이 MSP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짚었다. 마켓플레이스도 주요 성장 축이다. AWS는 파트너 주도 거래 프로그램(CPPO)을 통해 파트너가 고객과 직접 거래를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구매 과정 단축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동시에 가능케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한 국내 ISV의 글로벌 진출 사례도 확대되고 있다. 네오사피엔스, 솔트룩스, 슈퍼브에이아이 등이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글로벌 카탈로그에 진입한 바 있다. 또 국내 대표 AWS MSP인 메가존클라우드 역시 마켓플레이스 비즈니스를 활용해 매출과 프로젝트 기회를 확대해왔다. AWS는 산업별 특화 전략도 강화한다는 목표다. 제조·금융·헬스케어 등 산업별로 검증된 파트너를 중심으로 AI 기반 솔루션을 확산시키고 단순 기술 공급이 아닌 성과 중심 파트너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대표 사례로는 포스코DX 스마트 제조,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 예지정비, 메가존클라우드 금융 AI, CJ올리브네트웍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NDS 정밀 의료 등이 소개됐다. AWS는 이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산업별 AI 적용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 총괄은 "AI 시대에는 산업 도메인과 기술의 결합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한국 파트너와 함께 글로벌 수준의 AI 비즈니스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4.22 11:51한정호 기자

[현장] AWS "AI 에이전트 시대, 데이터·모델 결합 스택으로 승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데이터 중심 인공지능(AI) 전략과 글로벌 협력 확대를 앞세워 에이전틱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파트너 생태계와 인프라 경쟁력을 결합해 기업의 '즉시 성과형' AI 전환(AX)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라훌 파탁 AWS 데이터·AI GTM 부문 부사장은 22일 서울 역삼 한국 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은 에이전트의 해"라며 "이 가운데 한국은 글로벌 AI 혁신의 중심에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LG·SK 등 국내 주요 기업과 협력해 온 메가존클라우드·LG CNS·GS네오텍·베스핀글로벌 등 파트너를 언급하며 이들이 한국 시장의 AI 경쟁력 확보를 지원해왔다는 점을 짚었다. 이날 파탁 부사장은 AI 경쟁력의 핵심을 데이터로 지목했다. 그는 "이제 AI 모델 자체는 차별화 요소가 아니다"라며 "기업이 보유한 고객·업무 데이터를 AI와 결합할 때 진정한 경쟁력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AWS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데이터와 AI를 통합한 '에이전틱 AI 스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단. 아마존 베드록과 세이지메이커, 에이전트코어를 중심으로 데이터 레이크, 거버넌스, 인프라를 모두 아우르는 구조다. 베드록은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업이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세이지메이커를 통한 모델 개발·운영과 에이전트코어 기반 실행 환경을 결합해 AI 서비스 전 과정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도구로 '키로(Kiro)'를 강조했다. 키로는 코드를 생성·배포하는 AI 개발 환경으로, 기존 개발 과정을 자동화하고 에이전트 기반 개발 방식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코드 생성부터 운영, 개선까지 이어지는 자동화된 개발 사이클 구축을 돕는다. 또 AWS는 클라우드 인프라 전환 및 레거시 인프라 현대화를 동시 지원하며 기업들이 기존 시스템 전환을 기다리지 않고도 AI 가치를 빠르게 구현하는 '트랜스폼'도 공급한다. 이에 대해 파탁 부사장은 "고객은 AI 도입 이후 수개월이 아니라 수주 내 성과를 원한다"며 "현대화와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WS는 실제 AI 성과를 내는 기업의 공통 요소로 목표·데이터·가드레일·실행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보안과 규제는 혁신의 장애물이 아니라 빠른 실행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라고 짚었다. 파트너 생태계도 핵심 축이다. AWS는 액센추어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가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구축해 생산성 50~85% 향상과 투자수익률(ROI) 4배를 높이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산업에서 유사한 적용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AWS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오픈AI·앤트로픽·엔비디아·세레브라스 등과 협력해 다양한 모델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다각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최근 AWS는 아마존 베드록을 통해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클로드 오푸스 4.7'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앤트로픽은 AWS 자체 칩 '트레이니움' 기반 5기가와트(GW) 인프라를 확보하고 아마존은 앤트로픽에 50억 달러(약 7조 3900억원)를 신규 투자하는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 동시에 AWS는 오픈AI 파트너십도 확대해 고객이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파탁 부사장은 "AI는 단일 도구가 아니라 다양한 에이전트와 서비스를 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AWS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고객이 빠르게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가장 포괄적인 플랫폼과 파트너 생태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22 11:51한정호 기자

[AI 리더스] 공공 AX에 진심인 삼성SDS…김긍환 상무 "AI 풀스택 앞세워 속도전"

"공공 인공지능 전환(AX)은 현재 봄의 끝자락에 와 있고, 민간 AX는 이미 여름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공공도 이제 씨를 뿌리는 단계를 넘어 확산으로 가야 합니다. 결국 승부는 규모와 속도에서 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김긍환 삼성SDS 컨설팅팀 상무는 22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공공 인공지능(AI) 시장이 현재 실증 단계를 지나 본격 확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별 기관이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를 제각각 도입하는 방식으로는 행정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 어려운 만큼, 중앙의 공통 기반 위에서 성공 사례를 빠르게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상무는 올해 공공 AX 시장의 변곡점이 이미 시작됐다고 봤다. 지난 2024년부터 공공 부문 곳곳에서 개념검증(PoC) 사업이 이어졌다면, 올해부터는 중앙부처를 중심으로 본 구축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제는 단순히 AI를 시험해보는 단계가 아니다"며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확산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 AX 승부처는 '공통 기반'…기관별 개별 구축 한계 이 같은 변화는 정부 정책과도 맞물린다. 김 상무는 정부의 AI 기반 지능형 행정환경 확산 정책이 올해 공공 발주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공공기관 AI 사업 제안요청서(RFP)에 범정부 AI 플랫폼 활용 검토 내용이 반영되고 있고, 기관 평가에서도 혁신 성과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사업 추진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커진 분위기다. 이에 맞춰 삼성SDS는 'AI 풀스택'을 해법으로 내세웠다. 공공기관이 AI를 제대로 도입하려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한 인프라, AI 플랫폼, 데이터 구조, 실제 업무에 적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이 모두 맞물려야 하는데, 이를 여러 사업자가 나눠 공급하는 방식으로는 속도와 완성도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김 상무는 "지금은 기술의 성능만큼이나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인프라부터 플랫폼, 솔루션까지 한 번에 가져갈 수 있어야 공공 AX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공공 특화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협업·자동화 솔루션 '브리티웍스(Brity Works)'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민관협력형(PPP) 기반 위에서 범정부 AI 공통기반 사업과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사업을 수행하고 있고, 경기도교육청 '경기교육 디지털플랫폼' 사업에도 브리티웍스를 공급하며 공공 레퍼런스를 확대 중이다. 김 상무는 "범정부 공통기반 역시 고정된 플랫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구조여야 한다"며 "대규모언어모델(LLM)뿐 아니라 MCP((Model Context Protocol·AI-외부 시스템 연동 표준), A2A(Agent2Agent·에이전트 간 협업 프로토콜) 등 새로운 기술 요소를 플랫폼 단에서 계속 반영해 각 기관이 필요한 기능을 빠르게 가져다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작은 성공' 빠르게 확산해야…성과·변화관리·인프라가 관건 김 상무는 공공 AX의 성공 조건으로 '작은 성공의 빠른 확산'을 꼽았다. 기관 전체를 한 번에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은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인프라와 데이터, 사용자 준비 수준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단계적 접근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단계적 접근도 기관별로 따로 가는 방식이 아닌 중앙 공통 기반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게 시작한다고 해서 인프라까지 기관별로 따로 작게 만들면 비용은 많이 들고 확장성은 떨어진다"며 "범정부 AI 공통기반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필요한 기능부터 얹고 이후 사용 사례를 늘려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작은 사용 사례 하나로 시작하더라도 나중에 50개, 100개로 확대될 때 같은 기반 위에서 자연스럽게 커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상무는 이 과정에서 ISP(정보화전략계획) 단계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ISP가 본사업 수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단계에서 사업 방향과 기술 구조가 사실상 결정되는 만큼 삼성SDS도 파트너사와 함께 아키텍처와 데이터 구조 설계에 참여해 초기 방향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그는 "ISP 단계에서부터 파트너사와 협업해 국가 표준에 부합하는 데이터 및 기술 아키텍처의 밑그림을 제대로 그려야 본 사업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며 "이는 단순히 시스템 구축에 그치지 않고, 급변하는 GPU 인프라와 AI 모델의 세대교체 주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성과가 나타날 분야로는 대민 서비스와 공통 행정업무를 지목했다. 민원 자동 분류와 응답, 문서 작성, 보고서 작성, 정보 검색처럼 사용자 수와 사용 빈도가 높은 업무일수록 AI 효과가 빠르게 드러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수사나 치안처럼 고도의 특수성과 복잡성을 필요로 하는 업무는 상대적으로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상무는 "성과는 특정 업무에 AI를 적용했을 때의 효과에 사용자 수와 사용 빈도를 곱한 것에 비례한다"며 "그런 점에서 민원 서비스나 공통 행정업무가 가장 먼저 체감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는 대민 서비스 분야와 AI 기반 안전관리 분야에 예산이 상대적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아직 공공 AX 성과를 정량적으로 단정하긴 이르다고 봤다. 특히 정부24 등 일부 사례는 이제 막 시작 단계인 만큼 민원 처리 시간 단축 효과 등을 수치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도 우선은 적용 가능성과 확산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의 AI 도입 수준은 아직 초기 확산 단계라는 평가도 내놨다. 실제 삼성SDS 자체 조사 결과 공공기관의 AI 도입률은 53% 수준이지만, 실제로 이를 활용하지 않는 기관은 11%에 달했다. 또 전사적으로 도입한 기관은 7%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그는 "공공기관의 AI 도입 논의는 이미 전반으로 확산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체감도 높은 전면 도입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설명했다. 성과만으론 '부족'…변화관리·인프라가 관건 공공 AX와 민간 AX의 차이점으로는 '경제성'보다 '미션'과 '안정성'의 비중이 더 크다는 점도 짚었다. 민간은 투자 대비 효과가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만, 공공은 해당 기관의 고유한 미션을 얼마나 잘 수행하게 하느냐,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이 얼마나 담보되느냐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공 AX는 기술 도입 자체보다도 행정 현장에 맞는 적용 방식과 운영 체계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상무는 "저희가 컨설팅이든 구축 사업이든 빠지지 않고 넣는 것이 변화관리 서비스"라며 "예전처럼 시스템만 만들고 매뉴얼만 주는 방식으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무원과 조직이 AI를 이해하고 실제 업무에 어떻게 연결할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AI 교육과 시스템 활용 교육, 기술 트렌드 교육은 물론 실제 업무 적용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워크숍형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프라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김 상무는 AI 시대에는 애플리케이션의 완성도만큼이나 GPU 컴퓨팅,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얼마나 갖췄느냐가 실질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고 짚었다. 그는 "GPU 기술은 1년 단위로 세대가 바뀔 만큼 기술 휘발성이 강해 기관이 직접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불과 3년만 지나도 노후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며 "결국 공공 AX의 성패는 최신 인프라를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는 민간 클라우드와 범정부 공통 기반 플랫폼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재해복구(DR), GPU 서비스 같은 기반 역량은 AX 확산의 필수 조건"이라며 "공공기관 입장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AX 파트너'를 판단하는 기준 역시 결국 이러한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인프라의 운영 역량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향후 AX 수요가 중앙부처를 시작으로 지자체와 공사·공단, 산하기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도 봤다. 범정부 공통기반을 토대로 플랫폼과 서비스를 확장하는 흐름이 자리 잡으면, 개별 기관이 독립적으로 새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 공통 플랫폼 위에서 필요한 기능을 빠르게 구현하는 구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3년 뒤에는 지자체와 여러 산하기관도 공통 기반을 활용해 플랫폼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그 과정에서 공공 AX 시장은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3대 강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삼성SDS가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대표 IT 서비스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공공 AX 확산의 중심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마무리했다.

2026.04.22 11:46장유미 기자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코텍스 코드 업데이트

스노우플레이크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전환 가속에 나섰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와 '코텍스 코드' 전반에 걸친 주요 업데이트를 22일 발표했다. 단일 플랫폼에서 비즈니스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를 위한 에이전틱 AI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AI가 단순 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발전한 흐름을 반영했다. 기업은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데이터 소스와 시스템 AI 모델을 통합해 실행 중심 데이터 운영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는 개인화된 업무 에이전트로 고도화됐다. 사용자별 선호와 워크플로우를 학습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거버넌스 기반 데이터에서 신뢰 가능한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새롭게 추가된 '스킬스' 기능은 발표 자료 작성, 다단계 분석, 후속 조치 전달 등 업무를 자연어로 지시하면 자동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또 '모델 커넥스트 프로토콜(MCP) 커넥터'를 통해 지메일, 구글 캘린더, 지라, 세일즈포스, 슬랙 등 주요 업무 도구와 연동해 기존 환경에서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딥 리서치' 기능은 정형·비정형 데이터와 외부 정보를 결합해 출처 기반 다단계 보고서를 생성하고 단순 결과를 넘어 원인과 후속 조치까지 제시한다. 코텍스 코드는 개발자를 위한 AI 에이전트 환경으로 확장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글루, 데이터브릭스, 포스트그레스 등 다양한 데이터 시스템을 지원해 데이터 위치와 관계없이 개발이 가능하다. 또 MCP와 에이전트 통신 프로토콜(ACP)를 통해 외부 AI 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해 기존 에이전트와 워크플로에 직접 통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중복 작업을 줄이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개발 환경 측면에서는 VS 코드 확장 기능과 클로드 코드 플러그인이 추가돼 IDE 내에서 바로 AI 코딩을 수행할 수 있다. 또 파이썬, 타입스크립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통해 기업이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기능을 통합할 수 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클라우드 에이전트'와 '플랜 모드' 기능을 통해 브라우저에서 코드 실행과 워크플로 제어가 가능해지고 작업 정확성과 통제력이 강화됐다. 현재 9100개 이상의 고객이 매주 스노우플레이크 AI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AI 도입은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운영 단계로 확산하고 있다. 바리스 굴테킨 스노우플레이크 AI 부사장은 "AI는 모든 기업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은 적절한 데이터와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AI를 실제 업무에 쉽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데이터를 통합하고 핵심 시스템을 연결해 AI를 조직의 업무 수행을 돕는 도구로 전환하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2026.04.22 11:39김미정 기자

국가유산청, 전국 주요 수리현장 15개소 일반 공개…창덕궁 등 포함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수리과정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창덕궁 등 전국 주요 수리현장 15개소를 선정하고 올해 12월까지 일반에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개 대상은 접근성이 우수하고 핵심 공정 체험이 가능한 현장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조선 궁궐 건축부터 석탑, 고분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다양한 유산을 망라했다. 주요 현장에는 세계유산인 '창덕궁 돈화문 해체공사'와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보수정비'가 포함되어 발굴부터 복원까지 이어지는 수리 전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24년부터 공개되어 온 '서울 문묘 및 성균관 대성전' 현장은 올해가 마지막 공개로, 수리 마무리 단계인 단청 정비 과정을 통해 전통 건축 수리의 전 과정을 완성도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관람을 희망하는 국민은 현장별 세부 일정과 내용을 확인한 후 전화나 전자우편, 예약 누리집 등을 통해 사전 신청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운영 과정에서 관람객 만족도 조사와 현장 의견 수렴을 병행해 향후 수리현장 공개 확대와 프로그램 개선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수리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가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2026.04.22 11:25정진성 기자

붉은 행성서 이전에 발견된 적 없는 유기 분자 발견 [여기는 화성]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이전에 발견된 적 없는 새로운 유기 분자를 발견해 주목되고 있다.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큐리오시티가 지난 2020년 시추한 암석을 분석한 결과, 총 21개의 탄소 함유 유기 분자를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7개는 처음 발견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이미 윌리엄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게인즈빌 캠퍼스 지질학과 부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됐다. 샤프 산에서 채취한 암석에서 생명체 증거 물질 포착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고대 화성이 생명체를 유지할 수 있는 화학적 환경을 갖추고 있었음을 다시 한번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분자들이 수십억 년 동안 강한 방사선에 노출됐음에도 암석 내에 보존돼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분석 대상은 화성의 샤프 산에서 채취된 '메리 애닝 3(Mary Anning 3)' 암석으로, 이 지역은 과거 호수 환경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분자 중에는 질소가 포함된 탄소 고리 구조인 '질소-헤테로고리(nitrogen heterocycle)'가 포함됐다. 해당 구조는 RNA와 DNA의 전구체로 알려져 있어 생명체 기원 연구에서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이런 구조는 더 복잡한 질소 함유 분자의 화학적 전구체일 가능성이 크다”며 “질소 헤테로고리는 지금까지 화성 표면이나 화성 기원 운석에서 발견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요 발견으로는 탄소와 황을 포함한 유기 분자인 '벤조티오펜(benzothiophene)'이 있다. 이 물질은 여러 운석에서도 발견된 바 있으며, 일부 과학자들은 이러한 분자들이 초기 태양계에서 생명 탄생 이전의 화학 반응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애쉬윈 바사바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과학자는 “이번에 확인된 유기 분자들은 과거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한층 높여준다”고 말했다. TMAH 용액 활용한 새 분석 기법 활용 이번 분석은 큐리오시티에 탑재된 시료 분석 장치(SAM)을 통해 이뤄졌다. 로버의 로봇 팔 끝 드릴이 암석을 분말로 만든 뒤 이를 고온 오븐에서 가열해 발생하는 가스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테트라메틸암모늄 하이드록사이드(TMAH) 용액을 활용한 새로운 분석 기법이 처음 적용됐다. 이 방법은 기존 방식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대형 유기 분자를 분해해 분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윌리엄스 교수는 “이번 실험은 열정과 과학이 결합된 성과”라며 “다른 행성에서 TMAH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검출된 분자를 해석하기 위해 광범위한 후속 연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화성 유기물 연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유기 분자를 탐지하는 단계를 넘어, 화성 고유의 유기물 특성과 기원을 규명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공동저자인 찰스 말레스핀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연구원은 “이러한 화학 반응을 화성에서 처음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 자체가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향후 탐사 임무에서 보다 정밀한 장비를 통해 유기물의 기원과 형성 과정에 대한 추가적인 단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6.04.22 11:19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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