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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톡 열차 '좌석 지정', 출발 직전까지 가능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3일부터 모바일 앱 '코레일톡'에서 승차권을 예매할 때 열차 출발 직전까지 원하는 좌석을 직접 지정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열차 출발 20분 전까지만 좌석 선택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타려는 열차가 출발하기 전까지 잔여 좌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창가나 통로석, 콘센트 인접 좌석 등 원하는 좌석을 골라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대국민 체감형 서비스로 선정된 '코레일톡 셀프 좌석변경'과 'DIY(직접만들기) 환승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이 편리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셀프 좌석변경'은 KTX 여행 중 승무원의 도움 없이 승객이 직접 코레일톡에서 좌석을 바꿀 수 있는 서비스다. 한 번만 이동할 수 있으며 일반실에서 일반실·특실로, 입석·자유석에서 좌석으로 변경 가능하다. 'DIY 환승 서비스'는 자동 추천 대신 일정에 맞는 환승역을 직접 선택하는 서비스다. 환승시간이 10~50분 사이인 열차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어 환승지 인근을 잠시 둘러보거나 개인 일정에 맞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강릉역에서 부산역까지 코레일톡에서 승차권을 예매할 때 환승역을 경주역으로 지정하면 경주역 인근 벚꽃 명소를 잠시 둘러본 후 다시 부산으로 가는 열차를 탈 수 있다. 환승역으로는 서울·동대구·경주역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이민성 코레일 고객마케팅단장은 “앞으로도 국민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예매 편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으로 더 편리한 철도 이용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3.13 01:41주문정 기자

한화, 선박 ESS 배터리에 진심…"건물 벽 금갈 정도로 극한 실험"

“선박용 배터리는 선원들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일반 배터리 제조사들이 수행하는 테스트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조건에서 검증이 이뤄진다. 전체 팩을 구성한 뒤 폭발 실험을 하거나, 염수에 통째로 담그는 시험도 진행한다. 실제로 폭발 테스트 도중 건물 벽에 균열이 생긴 적도 있다.” 박유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MDX 사업부 과장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부대행사인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선박 ESS를 통한 해양 에너지 전환과 신시장 지출'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은 사례를 소개했다. 박 과장은 “선박용 ESS 배터리는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선급 인증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최소 1년 이상 소요되다 보니 일반 배터리 제조사들이 전 과정을 감당하기 어려워, 배터리 업체로부터 셀을 공급받아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배를 잘 만든다는 평가를 많이 받지만, 선박 내부에 들어가는 핵심 기술 상당수는 해외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는 단순히 배를 잘 짓는 나라를 넘어, 선박 내부 시스템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나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해외에서 선박 전동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맞춰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기를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선박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노르웨이는 2020년 초부터 선박 전동화 사업을 본격화했고, 승객들이 내리는 동안 충전할 수 있도록 10MW급 급속 충전 인프라도 이미 구축했다”며 “선박 ESS 배터리 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연평균 10.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도 이 같은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박 과장은 “한화는 항만 시설을 포함한 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화엔진,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파워시스템 등 해양 계열 5개사가 정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시스템과 한화에너지가 유럽에서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해 선주들에게 사업 역량을 소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초기 투자 비용을 낮추기 위한 리스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적용 사례도 소개됐다. 박 과장은 “한화오션에는 아직 납품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 32척 선박에 한화 제품이 탑재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 MDS 사업부는 내달 1일부터 한화엔진으로 편입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우주항공 사업에 집중하고, 한화그룹 내 있는 다양한 선박용 애플리케이션 과정들을 통합하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6.03.12 22:30류은주 기자

[카드뉴스] 미국이 한국을 조사한대요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16개국을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시작했어요. 처음엔 쿠팡 같은 디지털 기업의 규제 문제로 시작됐는데, 문제는 미국이 조사 범위를 일부러 밝히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301조는 미국 대통령이 법원 판결 없이 직접 보복 관세를 매길 수 있는 강력한 무기거든요.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디지털에만 그칠 확률을 10%로 보고, 자동차·반도체 같은 우리 주력 산업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60~90%로 예측하고 있어요. 특히 미국이 쓰고 있는 '전략적 모호성'이 가장 위협적이에요. 뭘 때릴지 안 알려줘서 우리가 모든 분야를 방어하느라 자원을 분산시키게 만드는 전략이거든요. 실제로 과거 일본이 당했던 반도체 압박과 똑같은 패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이제 우리 기업과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기본으로 두고, 미국 현지 투자 확대와 규제 유예 협상 같은 전방위 방어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불확실할수록 더 촘촘하게 대비해야겠죠?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ec2185f8.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3.12 21:12AMEET

신한은행 "스테이블코인, 속도 만으론 한계…은행 역할 필요"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간 결제에서 중요한 퍼즐 조각으로, 속도 측면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기술 중 가장 유력한 대안이다. 그러나 유동성과 컴플라이언스(규제) 문제로 인해 속도만으로는 국제 표준이 될 수 없다.” 김병희 신한은행 셀장은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최한 블록체인 컨퍼런스 '2026 BCMC'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한계를 지적하며 결국 은행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셀장은 국가별로 스테이블코인이 법적으로 거래가 가능한지, 자금세탁방지(AML) 규제를 충족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동성 문제 역시 스테이블코인의 한계로 꼽았다. 김 셀장은 “국제 송금에서 유동성이란 상대 국가 통화로 즉시 환전할 수 있도록 자금이 미리 준비돼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며 “예를 들어 원화를 베트남 동으로 환전할 경우 현실적으로 달러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결제와 송금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은행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토큰을 실제 통화로 전환하고 정산할 수 있는 은행 기반 연결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셀장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결국 책임은 인간 또는 레거시 금융기관이 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측면에서 책임 구조와 운영 주체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3.12 19:31홍하나 기자

이뮤노포지, 2026 Bio Europe Spring에서 전략적 파트너링 진행

BBB Shuttle 플랫폼인 LMT15를 통한 글로벌 라이센싱 파트너링 진행 임상2상 단계 신약인 PF1801 및 PF1804 등의 글로벌 기술이전(Out-licensing)도 논의 서울, 대한민국, 2026년 3월 12일 /PRNewswire/ --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바이오제약사인 이뮤노포지(공동대표 안성민, 장기호) 관계자는 2026년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Bio Europe Spring 2026에 참석하여 글로벌 제약사 및 투자자들과 전략적 미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뮤노포지는 공식적인 무대 발표 대신, 주요 개발 파이프라인인 PF1801(임상2상 중) 및 PF1804(임상2상 승인)와 관련하여 임상 진행 상황과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를 위해 파트너링 세션에 집중하여 해외 제약사들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보유 중인 펩타이드 기반 약물의 반감기를 연장함으로써 주1회에서 월 1회 투여를 가능하게 하는 장기 지속 플랫폼인 ELP Platform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추가로 개발한 BBB penetrating Shuttle Platform인 LMT15 Platform 기술을 소개함으로써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MT15 Platform은 Leptin receptor-Mediated Transcytosis를 기반으로 ELP에 융합하여 BBB 투과와 장기 지속이라는 약물 개발의 두 가지 모달리티를 하나의 구조로 가능하게 하는 차별화된 플랫폼이며 이뮤노포지는 현재 특허를 출원하고 CNS 타깃 신약들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뮤노포지 관계자는 "Bio Europe Spring 2026 참석을 통하여 현재 임상 2상 진행 중인 PF1801과 FDA로부터 임상2상 IND 승인을 받은 PF1804에 대하여 논의 중인 해외 회사들과의 후속 논의를 진행하고, BBB Shuttle 기술로 차별화된 플랫폼인 ELP-LMT15를 바탕으로한 글로벌 회사들과의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투자자 주도의 NewCo(신설 법인) 모델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2026.03.12 19:10글로벌뉴스

토스, 원화 스테이블코인 진출 예고…"발행·유통 다 하겠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유통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서창훈 비바리퍼블리카 상무는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최한 블록체인 컨퍼런스 '2026 BCMC'에서 “토스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관과 유통 사업자 역할을 모두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토스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토스와 금융 계열사, 전통 은행 등이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을 고려 중이다. 서 상무는 “토스는 돈을 전달하는 회사이고 소비 주체가 인공지능(AI)으로 바뀌는 화폐 3.0 시대에도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본 요소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스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맞춰 컨소시엄 구성 등 본격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토스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아우르는 전략으로 '디앱(DApp) 스토어'를 제시했다. 디앱은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토스 중심의 글로벌 디앱 생태계를 구축하고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성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서 상무는 “토스 앱스토어에서는 AI 기반으로 앱 개발과 배포, 검수가 가능하며 비개발자도 AI를 활용해 앱을 만들 수 있다”며 “전세계 개발자와 앱이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개방형 플랫폼 구조”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토스플레이스가 보급 중인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도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토스플레이스는 올해 가맹점에 단말기 50만대를 공급하고, 내년에는 공급량을 70만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토스는 3000만명 사용자 기반과 그동안 축적한 금융 데이터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서 상무는 “3000만명의 사용자 금융 행동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조건을 설계하고 실행한다”며 “예를 들어 '여행 경비를 아끼고 싶다'는 명령을 하면 AI가 환전 시점과 결제 경로를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스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해 블록체인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관련해 서 상무는 “의지가 크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토스를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2026.03.12 18:58홍하나 기자

[현장] 스노우플레이크, 韓 진출 6년 만에 첫 오피스…"DX·AX 동반자 되겠다"

스노우플레이크가 한국 진출 6년 차에 정식 오피스를 마련하며 국내 시장 고객 지원과 파트너 협력을 강화한다. 최기영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지사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 역삼타워에 위치한 본사에서 신규 오피스 개소 기념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고객의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X)을 돕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한국 시장 내 입지를 더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국내 사업을 시작한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는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지역에서 다섯 번째로 설립된 지사다. 임직원은 85명 수준으로 조만간 1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확장 이전한 신규 오피스는 교육장과 기술 지원팀, 컨설팅 서비스 딜리버리팀 등을 갖췄다. 최 지사장은 "비즈니스 성장과 함께 조직이 커진 만큼, 고객과 파트너가 지속적으로 교육 및 지원받을 공간을 마련한 것이 이번 오피스 오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선 10대 대기업 그룹의 약 80%가 스노우플레이크 고객사로, 제조·금융·리테일·유통·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 기준 1만 3328개 고객사를 확보했고, 지난 1월 말 종료된 2026회계연도 매출은 약 46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최 지사장은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컴퓨팅과 스토리지를 쓰는 만큼만 과금하는 구조 덕분에 고객 규모가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임진식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솔루션엔지니어(SE) 총괄은 스노우플레이크의 기술 비전을 소개했다. 그는 기업들이 데이터 관리와 AI 활용, 비즈니스 혁신이라는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로의 전환이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스노우플레이크의 역할은 멀티 클라우드와 다양한 데이터 유형·이기종 아키텍처 간에 분산된 데이터 사일로를 거버넌스가 적용된 상태로 연결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임 총괄은 "기술 변화가 거듭될수록 데이터 사일로는 다양한 이유로 계속 존재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어떻게 연결해 비즈니스 결과를 만들어 내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임 총괄은 회사의 최신 기능인 '코텍스 코드'의 라이브 데모도 선보였다. 코텍스 코드는 자연어 명령으로 데이터를 탐색하고 구조적 질의 언어(SQL) 쿼리를 자동 생성·최적화하며 앱과 에이전트까지 만들 수 있는 AI 코딩 에이전트다. 스노우사이트 웹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명령줄 인터페이스(CLI) 방식 모두 지원한다. 이날 데모에선 스노우플레이크 공식 블로그를 자동으로 수집·요약하는 스킬을 코텍스 코드가 직접 생성하는 과정을 실연했다. 임 총괄은 "클로드 소넷 등 원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을 직접 지정해 활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는 고객이 자연어로 질문하면 사내 데이터(정형·비정형)와 외부 웹 데이터를 함께 검색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다. 코텍스 에이전트가 정형 데이터 검색(코텍스 애널리스트)과 비정형 데이터 검색(코텍스 서치)을 오케스트레이션하고, 필요 시 외부 웹 데이터까지 끌어오는 구조로 작동한다. 챗GPT나 클로드 같은 범용 챗봇과의 차이에 대해 임 총괄은 "외부 AI 서비스는 고객 데이터에 직접 접근할 수 없지만, 스노우플레이크는 고객 데이터가 플랫폼 안에 있어 그대로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기업의 AI 여정에서 데이터 자산의 현대화, 'AI 레디(AI-ready)' 상태 구현, 엔터프라이즈급 데이터 에이전트 구축·활용 등 세 가지 요소를 강조했다. 임 총괄은 "스노우플레이크와 함께한다면 고객 입장에서 AI 전환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2 18:47이나연 기자

정의선 회장, 작년 기아에서 첫 보수…연간 54억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기아에서 처음으로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기아에서 총 54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급여 27억원과 상여 27억원으로 구성됐다. 정 회장은 2020년 그룹 회장 취임 이후 기아에서 무보수 경영으로 별도 보수를 받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보수를 지급받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모비스에서는 급여와 상여를 합해 30억6000만원을 받았다. 같은 기간 송호성 기아 사장은 30억42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5억1600만원, 상여 15억1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약 1000만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송 사장의 보수는 2024년(28억7700만원) 대비 5.7% 증가했다. 최준영 사장은 22억74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1억1600만원, 상여 11억5700만원, 기타 근로소득 약 100만원으로 구성됐다. 최 사장은 전년(14억7200만원) 대비 54.4% 늘어난 보수를 받았다. 기아는 사업보고서에서 임원 보수 산정 기준에 대해 직무와 직급,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상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 성과를 기반으로 지급됐다. 한편 기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14조1409억원, 판매 대수 313만5873대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과 최다 판매를 달성했지만 미국의 자동차 품목 관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8.3% 감소한 9조78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6.03.12 18:44김재성 기자

2조원 규모 국가 GPU 확충 닻 올렸다…'AI 고속도로' 시동

정부가 2조원대 예산을 투입해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에 나선다. 지난해 1만 3000여 장 확보에 이어 올해는 공모 단계부터 대규모·최신 GPU 클러스터와 연내 서비스 개시를 전면에 내세우며 산학연과 국가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AI 고속도로' 구축을 본격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2026년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GPU 확보·구축·운용지원)' 공모를 이날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와 AI 3대 강국 도약의 핵심 인프라인 AI 고속도로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번 사업은 약 2조 805억원을 투입해 첨단 GPU와 통합 운영환경을 민관 협력 방식으로 신속히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협약 기간은 올해 협약 체결 시점부터 2031년 12월 31일까지 약 68개월이다. 올해는 구축과 서비스 개시, 2027년부터 2031년까지는 운영 단계로 이어진다. 정부는 이번 사업 예산을 GPU 서버와 랙, 냉각장치, 스토리지, 네트워크 케이블·스위치,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기술지원 패키지 등 구매 비용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공고에 따르면 정부는 단순히 GPU 수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비용 대비 높은 성능 ▲대규모 클러스터링 ▲직접 클러스터링을 통한 기술력 확보 ▲최신 기종 우선 도입 ▲연내 서비스 개시 등을 중점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정부 활용분 가운데 최소 1개 이상 클러스터를 256서버(GPU 2048개) 이상 규모로 구성하는 제안이 우대되며 최신 GPU는 엔비디아 블랙웰급 이상을 기본으로 보고 차세대 베라루빈 제안 시에도 우대한다는 기준을 내세웠다. 사업 참여 대상은 국내에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GPU(GPUaaS) 제공·운영이 가능한 사업자다.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 모두 가능하지만 최근 3년 이내 관련 매출과 운영 실적을 사업계획서에 포함해야 한다. 참여 기업은 국내 데이터센터에 상면을 확보하고 같은 공간 또는 같은 층에서 GPU 서버를 물리적으로 집적해야 한다. 대규모 클러스터를 구성할 수 있는 전력·냉각·항온항습·네트워크 인프라 계획도 제출 요건이다. 이는 정부가 단순 조달보다 실제 대형 AI 학습과 추론을 감당할 수 있는 고성능 집적 인프라 구축 역량을 전면 평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공고에 관한 사업설명회를 오는 20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개최한다. 다음 달까지 공모 접수를 거쳐 오는 4~5월 평가위원회 선정평가와 데이터센터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5월 사업수행기관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12월까지 협약 체결과 정부출연금 교부, GPU 발주·구축·테스트·연내 서비스 개시가 이어지며 중간보고는 9월, 결과보고와 평가는 내년 1월, 정산은 내년 2월로 예정됐다. 올해 사업은 지난해 GPU 확보 사업의 연장선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지난해 추가경정예산 약 1조 4000억원을 투입해 1만 3000여 장 규모 GPU 확보를 추진했다. 이 사업에는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가 최종 선정됐다. 이후 정부와 기업이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확보·구축·운용 계획과 GPU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 산학연 지원 일정 등을 논의해왔다. 민관 협력으로 이달 초부터는 지난해 확보된 정부 GPU가 본격적으로 산학연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이번 공모는 이미 가동을 시작한 1차 공급 체계에 추가 물량과 더 큰 클러스터를 얹는 2단계 확장 사업으로 평가된다. AI 고속도로 구축 속도를 높이고자 정부는 올해 공고에 지난해보다 한층 구체적인 운영 조건도 담았다. 제안사는 전체 GPU 자원 중 자체 활용 허용 자원 비중을 스스로 제안할 수 있지만, 정부 활용 자원 비중이 높을수록 평가에서 우대받는다. 동시에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 국가 AI 프로젝트와 국내 산학연 대상 지원 계획, 국내 직접 운영·통제 체계, GPU 자원 관리 시스템, 통합 SW 플랫폼, 모니터링과 기술지원 체계 등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업계에선 단순 GPU 확보를 넘어 공급·운영·지원이 결합된 상시 GPU 서비스 체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다. 정부 주도 대형 AI 인프라 사업인 만큼 어떤 사업자가 이번 공모에 뛰어들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사업에 참여했던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는 물론, 대형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한 KT클라우드와 같은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과 GPU 운용 역량을 키우고 있는 통신사업자 등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모상 정부가 복수 사업자 선정도 가능하게 열어둔 만큼, 대규모 단일 클러스터 구축 역량과 운영 경험, 보안 인증, 직접 운영 체계 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정부가 국가 AI 경쟁력 뒷받침을 중점으로 국내 AI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운영·지원 능력이 최종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실제 공고에 기재된 평가 항목엔 총 100점 만점 중 구축계획 우수성이 32점으로 가장 크고 뒤를 이어 AI 생태계 발전 노력이 26점으로 높은 배정이 산정됐다. 이번 사업으로 확보되는 GPU는 대규모 학습과 추론 자원이 필요한 국가 AI 프로젝트, 산학연 연구개발, 스타트업 AI 서비스 고도화 등에 폭넓게 쓰일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 확보 물량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추가 공모에 착수하면서 국내 AI 인프라는 초기 확보에서 확장·고도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을 통해 국가 AI 생태계를 지원할 GPUaaS 운영 기반이 마련됐다"며 "올해는 규모가 더 커진 만큼 기존 참여 기업을 비롯한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참여 여부를 검토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작년 추경을 통해 확보한 정부 GPU는 현장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산학연에 공급되고 있다"며 "첨단 GPU를 추가로 확보해 더 많은 기업과 연구자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AI로 구현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 많은 팀이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함께 뛰겠다"고 강조했다.

2026.03.12 18:31한정호 기자

휴이온 15주년: '콘셉트 크리에이티브 세트' 공개로 미래 창작 환경 제시

로스앤젤레스 2026년 3월 12일 /PRNewswire/ -- 디지털 잉크 도구 분야의 선도 브랜드 휴이온(Huion)이 3월 12일 창립 1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5년 동안 휴이온은 스타트업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며, 전 세계 아티스트들에게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성능 펜 태블릿과 펜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데 전념해 왔다. 이러한 이정표를 기념하기 위해 휴이온은 공식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경품 이벤트, 특별 할인, 참여형 드로잉 콘테스트 등 다양한 글로벌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휴이온은 크리에이티브 기기의 미래를 제시하는 업계 최초의 콘셉트 제품군인 '콘셉트 크리에이티브 세트(Concept Creative Set)'를 공개했다. 콘셉트 크리에이티브 세트 구성: • Huion Infinite Canvas • Huion PenTech Infinite • Huion Dream Catcher Huion PenTech Infinite 펜은 전 공간 창작(Omni-Spatial Creation)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2D 표면뿐만 아니라 3D 공간에서도 작업할 수 있으며, Infinite Canvas 위는 물론 공중이나 실제 벽과 책상 위에서도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다. 또한 고급 틸트 감지 기술을 통해 실제 붓의 촉감을 모방해 아티스트가 책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Dream Catcher는 사용자가 수면 중에 발생하는 뇌파와 생리 신호를 해독해 꿈 데이터를 실시간 시각, 청각 및 감정적 영감으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창작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원초적인 참고 자료와 소재로 활용된다. 또한 온라인 아티스트와의 실시간 협업을 지원해 동일한 작품을 함께 편집하고 동기화된 드로잉을 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꿈과 디지털 작품을 전용 클라우드 공간인 DreamScape에 저장할 수 있다. 휴이온이 이러한 콘셉트 도구를 설계한 동기는 전통적인 하드웨어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함이다. 휴이온은 대량 생산과 비용 제약에서 벗어나 예술 도구의 경계를 확장하는 새로운 창작 형태를 과감히 탐구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시대의 창작 문화와 예술적 라이프스타일의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휴이온의 역할을 재정의하겠다는 비전을 반영한다. 앞으로도 휴이온은 예술에 필요한 도구와 환경에 대한 기존의 관념에 도전하며, 전 세계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에게 더욱 접근 가능하고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창작 도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콘셉트 제품에 대한 더 많은 아이디어는 hui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작 환경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사용자들은 @huiontablet 및 휴이온 공식 커뮤니티를 팔로우하면 15주년 기념 특별 경품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2026.03.12 18:10글로벌뉴스

리지우드 인프라스트럭처, APP 매각 발표

뉴욕, 2026년 3월 12일 /PRNewswire/ -- 미국의 로어 미들마켓(lower middle market) 핵심 인프라에 투자하는 리지우드 인프라스트럭처(Ridgewood Infrastructure, 이하 '리지우드')는 11일 핵심 항공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정 기지 운영사(FBO) 플랫폼 APP 제트 센터(APP Jet Center, 이하 'APP')를 베인 캐피털(Bain Capital)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APP는 미국 주요 대도시 시장에서 고품질 항공 시설을 운영하며 기업•정부•민간 항공 고객으로 구성된 다양한 고객층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지우드는 양자 거래를 통해 APP의 지배 지분을 인수한 뒤 경영진과 협력해 유기적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격납고 수용 능력을 확대하고, 미국에서 가장 활발한 민간 항공 시장 중 하나인 플로리다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인수를 완료했다. 라이언 스튜어트(Ryan Stewart) 리지우드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는 "APP 경영진과 함께 이뤄낸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APP 고객에게 일관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업을 신중하게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더십을 강화하고 운영 체계를 개선하고 추가 수용 능력에 투자함으로써 APP를 규모와 전략성을 갖춘 일반 항공 인프라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했다"고 덧붙였다. 로스 포스너(Ross Posner) 리지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매니징 파트너는 "APP는 우리의 전략이 구현된 모범 사례"라며 "우리는 고품질의 로어 미들마켓 인프라 사업을 발굴하고, 경영진과 협력해 플랫폼을 확장하고 전문화한 결과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지닌 지속 가능한 인프라 사업을 추구하는 소유주에게 매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거래는 우리의 투자 방식이 반복적으로 적용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베인 캐피털은 APP의 기존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미국 전역의 유망 항공 시장에서 지속적인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본 거래는 2026년 3월 완료됐으며, 구체적인 재무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킹 앤드 스폴딩(King & Spalding)이 리지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의 법률 자문을, 해리스 윌리엄스(Harris Williams)가 재무 자문을 각각 맡았다. 리지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소개 리지우드 인프라스트럭처는 운송, 수자원, 유틸리티, 에너지 등 핵심 인프라 기업에 투자한다. 특히 수요 탄력성이 낮고 운영 효율성 개선 및 전략적 성장 기회가 분명한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어 미들마켓 기업에 집중하고 있다. 문의처:리지우드 인프라스트럭처매디슨 애비뉴 527 번지, 18층뉴욕, 뉴욕주 10022전화: (212) 867-0050이메일: Inquiries@RidgewoodInfrastructure.com 로고 - https://mma.prnasia.com/media2/1163658/Ridgewood_Logo.jpg?p=medium600

2026.03.12 18:10글로벌뉴스

실적 둔화에 허리띠 조이는 식품사들…인건비·마케팅 절감 안간힘

지난해 주요 식품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악화되면서 업계가 비용 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이 흔들리자 인건비와 마케팅, 연구개발 등 전반적인 비용을 줄이는 전략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식품사들은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이 줄거나,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6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73억원으로 20.2% 감소했다. 빙그레도 매출은 1조4896억원으로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32.7% 줄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원가 부담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롯데웰푸드도 비슷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2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95억원으로 30.3% 감소했다. 회사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일회성 비용, 코코아 가격 강세 등을 원인으로 설명했다. 업계는 이런 흐름을 고려할 때 올해 경영 기조가 외형 확대보다 비용 절감과 수익성 방어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희망퇴직 다시 꺼내든 식품사들…인건비 절감 본격화 식품사들이 가장 먼저 손대는 비용으로는 인건비가 꼽힌다. 실제로 롯데웰푸드는 45세 이상이면서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희망퇴직을 단행한 이후 1년 만이다. 회사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따른 조직 구조 효율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직 효율화 작업을 거쳐 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파리바게뜨와 파스쿠찌 등을 운영하는 파리크라상도 최근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공고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회사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빙그레도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 등으로 수익성 둔화 조짐이 나타나자 비용 구조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지난해 11월 창사 75년 만에 희망퇴직을 결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원가 부담이 커질 때 고정비를 먼저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다”며 “당장 매출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선 조직 효율화가 가장 빠르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은 신중하게…판촉 줄이고 기존 제품 활용 신제품 출시 전략도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려면 연구개발 비용은 물론 생산라인 조정, 마케팅 집행 비용까지 함께 들어가는 만큼 검증된 제품을 다시 꺼내는 방식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제품을 처음부터 개발해 시장에 안착시키려면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며 “최근에는 과거 반응이 좋았던 제품을 재출시하거나 기존 제품군 안에서 변형 제품을 내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많다”고 말했다. 광고판촉비를 줄이려는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오뚜기는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 배경으로 광고판촉비 증가를 꼽았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대신 판촉 규모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저수익 품목을 정리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말 원가율이 높고 판매가 부진한 클라우드·크러시 생맥주 제품을 단종했다. 당시 회사는 맥주 사업 영역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주력 제품군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당분간 식품사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외형 성장보다 비용 통제와 수익성 방어가 더 중요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건비를 줄이고 신제품 출시는 더 신중하게 가져가면서, 수익이 낮은 품목을 정리하는 식의 선택과 집중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2 18:01류승현 기자

현대차 "전기차 대중화 열쇠는 가격 경쟁력"

"전기차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전기차의 혁신성과 친환경성 자체에 매력을 느꼈지만, 지금은 시장이 보다 대중적인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소형 및 중형 세그먼트에서 가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강원 현대자동차 배터리 시스템 개발 담당 파트장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부대행사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26'에서 '전기차 캐즘을 넘어 EV 대중화를 위한 배터리 기술 및 EV 개발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강원 파트장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기술 과제로 ▲경제형 배터리 ▲충전 인프라 및 충전 기술 ▲주행거리 ▲안전성 ▲표준화 ▲지속가능성 등 6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이 초기 혁신 소비자 중심에서 대중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가격 경쟁력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시장 규모가 큰 소형·중형 세그먼트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시장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중국은 배터리 팩 가격을 약 30% 낮추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통해 전기차 보급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약 2100만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강원 파트장은 "가격 경쟁력은 글로벌 배터리 및 전기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중국은 소형·중형 세그먼트에서 가격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했고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60% 이상을 중국 전기차가 차지했다"고 말했다. 배터리 비용 절감을 위한 기술 전략도 소개됐다. 그는 원소재 가격 경쟁력 확보와 제조 공정 혁신,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경제형 배터리 구현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이 파트장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저가 소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동화된 제조 공정과 재활용 시스템을 통해 원재료 비용을 낮추고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화학계 측면에서는 리튬인산철(LFP), 미드 니켈, 리튬망간리치(LMR), 나트륨이온 배터리 등이 비용 절감과 에너지 밀도 개선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제시됐다.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해 배터리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LFP 배터리는 화학적으로 안정적이고 자원이 풍부해 가격 경쟁력이 높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다. 미드 니켈 배터리는 하이니켈 배터리 대비 니켈 함량을 낮춰 비용과 안정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만 에너지 밀도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전압 설계 등 보완 기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하는 배터리로 자원이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고 산업 생태계가 아직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와 충전 기술 개선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충전 인프라 접근성과 충전 속도를 높여 소비자 불편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이 파트장은 "시장 데이터를 보면 소비자들은 충전 속도보다 충전 접근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많은 전기차 사용자가 집이나 직장에서 완속 충전을 이용하고 있으며 급속 충전은 장거리 이동 상황에서 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와 차량 구조를 통합하는 기술도 주요 전략으로 언급됐다. 기존 셀-모듈-팩 구조에서 셀투팩, 셀투비히클 구조로 발전하면서 비용 절감과 구조 단순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파트장은 "배터리는 전기차에서 가장 무겁고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부품"이라며 "차량 플랫폼을 배터리 중심으로 설계하고 열 관리와 구조 설계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026년 이후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비롯해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이 파트장은 "전고체 배터리는 내부적으로 테스트 차량을 통해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 등 차량 전체 케미스트리 관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내부 성능뿐 아니라 차량 전체 시스템 성능과 판매 경쟁력이 확보되고 고객이 상품성을 느낄 수 있을 때 출시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폼팩터 전략과 관련해서는 특정 형태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폼팩터 자체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차량 상품성에 맞게 각형과 파우치 등 다양한 형태를 적용할 수 있으며 개발 단계에서는 두 폼팩터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3.12 17:57김재성 기자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 "대작 의존 탈피, 예측 가능한 성장 모델 구축"

"과거 엔씨는 특정 IP와 권역에 매출이 편중돼 실적 변동성이 컸으나, 이제는 이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하며 예측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마련한 3가지 핵심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매출 5조 원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을 달성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12일 판교 엔씨R&D센터에서 열린 경영 전략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엔씨의 박병무 공동대표,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넬 체만 모바일 캐주얼 센터장이 자리했다. 박 대표는 지난 2년간 엔씨의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고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준비해왔으며, 올해부터 그 결과물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나의 신작에 기대는 불안한 구조는 버린다" 데이터 중심 경영 본격화 엔씨는 데이터 중심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과거에는 개발 조직의 자율성에 의존하다보니 출시 시기가 늦어졌고, 이로 인해 시장 트렌드까지 놓쳤었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출시 지연으로 인해 시장 트렌드를 놓치면서 실패한 사례가 꽤 있었다"고 진단했다. 엔씨는 이를 개선하고자 지난해부터 게임성 및 기술성 평가 위원회를 가동했고, 모든 프로젝트를 정량적인 지표만으로 분석하는 중이다. 주관적인 판단이나 '대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아닌, 데이터에 기반해 다음 단계 진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함이다. 특히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모바일 캐주얼 분야에서는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책임질 아넬 체만 센터장은 "모바일 캐주얼 게임의 핵심은 개인의 감정이 아닌 철저한 데이터 분석에 있다"며 "이용자 잔존율(리텐션) 등 핵심 지표가 기준치에 미달하면 어떠한 미련없이 즉시 프로젝트를 종료하는 '노 이모션'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자원 집행 방식은 철저히 효율 중심으로 재편됐다. 앞서 분석된 결과를 활용해 비효율적으로 낭비되던 자원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환되는 구조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엔씨의 타깃 시장, 570억 달러 규모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현재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약 1900억 달러며, 절반은 모바일(950억 달러)에서 발생한다. 그중 엔씨가 노리는 타깃은 캐주얼과 하이브리드 캐주얼 장르로, 시장 규모만 약 570억 달러다. 이는 모바일 시장 규모의 약 60%에 달한다. 특히 이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모바일 게임 시장 전체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체 모바일 시장의 전년 대비 매출(앱 내 결제) 성장률이 1%에 불과했으나, 캐주얼과 하이드리드 캐주얼 장르는 각각 3%, 7%를 기록했다. 글로벌 이용자를 기반으로 단일 타이틀이 수천만에서 1억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하는 사례도 늘어나면서, 모바일 캐주얼 시장은 게임사들이 주목하는 핵심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엔씨는 이러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독일 소재 게임 플랫폼 '저스트플레이'를 인수했다. 해당 기업은 엔씨의 모바일 캐주얼 사업에 필요한 '핵심 엔진'으로 불린다. 글로벌 시장에는 이미 유사한 기업들이 존재하지만, 저스트플레이는 게임 매출, 리텐션, 광고효율(ROAS)를 유지하는 '에버그린 모델'을 가지고 있어서다. 홍원준 CFO는 "저스트플레이와 개발 스튜디오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면 10% 중반대의 영업이익률이 충분히 나올 것"이라 자신했다. 박 대표는 "성장 과정에서는 10% 초반까지도 영업이익률이 나올 수 있지만, 안정적인 국면으로 간다면 약 10% 후반에서 20%까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엔씨는 자체 개발 외에도 서드 파티 스튜디오와의 협업 및 대형 IP 퍼블리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른 시일 내에 대형 글로벌 캐주얼 IP를 퍼블리싱할 예정이다. '통곡의 벽' 넘는 신뢰 회복…자사주 소각과 이용자 소통 강화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주주 환원 정책과 이용자 소통 방식도 근본적으로 변화한다. 박 대표는 현재 주가 수준에 대해 실적 개선과 소통 강화를 통해 이른바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23~24만 원 선을 반드시 돌파하겠다고 단언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보유 중인 약 10%의 자사주에 대해서는 상법 개정 취지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소각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와의 관계에서도 엔씨는 "고객이 곧 월급을 주는 주체"라는 철학을 경영 전반에 이식하고 있다. 과거의 일방향적인 운영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터 소통 빈도를 늘리고 있으며, 이용자가 불만을 느끼는 강압적인 수익 모델(BM)을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이용자가 스스로 가치를 느끼고 결제하게 만드는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엔씨가 바라보는 방향이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의 약속을 지켜왔듯, 2030년 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약속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3.12 17:57진성우 기자

과기정통부, 2조 투입해 'AI 고속도로' 깐다…AI G3 행보 박차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인 'AI 고속도로 구축' 사업이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고 구축·운영할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를 공모한다고 13일 밝혔다. AI 시대 두뇌로 불리는 GPU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데 필수적인 연산 자원이다. 최근 초거대 AI 모델의 고도화로 GPU는 단순 하드웨어를 넘어 국가의 기술 주권을 결정짓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도입 비용으로 인해 민간 기업이 자체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정부는 과감한 마중물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추가경정예산 1.4조 원을 투입해 첨단 GPU 1.3만 장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2.08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민간의 AI 도전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번 공모는 국내에서 클라우드 기반 GPU 서비스 제공 및 운영이 가능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4월 13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데이터센터 상면 확보는 물론, 구체적인 GPU 조달·구축 계획과 향후 서비스 운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차세대 GPU 출시 및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최신 고성능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평가 항목에는 ▲투입 예산 대비 높은 성능 목표 ▲대규모 클러스터링 구축 ▲최신 기종 GPU(블랙웰급 이상, 베라루빈 등 제안 시 우대) 공급 계획 ▲정부 활용 자원 비중 ▲보안성 및 안정성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한 첨단 GPU 자원을 국내 산·학·연 AI 개발자 및 연구진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 혁신적인 AI 연구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모 관련 세부 사항을 안내하는 사업설명회는 오는 3월 20일 오후 2시 포스코타워 역삼(4층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작년 추경을 통해 확보한 정부 GPU는 현장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3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산·학·연에 공급되고 있다”며, “첨단 GPU를 추가로 확보해 더 많은 기업과 연구자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AI로 구현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 많은 팀이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함께 뛰겠다”고 강조했다.

2026.03.12 17:34남혁우 기자

"전장 대세 '군용 드론', 성장 병목은 배터리"

최근 전쟁이 무인전 위주로 변화하면서 핵심 무기로 군용 드론에 대한 주목도가 커진 가운데, 산업 성장을 좌우할 '병목'으로 배터리가 꼽혔다. 전쟁 저온 등 극한 환경에서 오히려 일반적인 배터리 이상의 에너지 밀도와 출력 성능을 갖춰야 한다는 기술적 난제 때문이다. 12일 최근호 유뱃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부대행사인 '더배터리 컨퍼런스' 연사로 나서 군용 드론에 필요한 배터리 기술을 소개했다. 군용 드론이 핵심 무기로 부상한 것은 기존 재래식 무기 대비 수십 배 이상의 파괴력을 입증하고 있어서다. 이런 점에 착안해 방산업계에선 드론이 기존 정찰 업무를 넘어 공중, 지상, 해상 등 전장에서 군대 지휘와 통제, 실전 무기로까지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군용 드론 시장이 2033년에는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 CTO는 “드론 핵심 기술과 공급망을 자국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한국도 드론 작전사령부 창설 등 관련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같은 전망을 긍정했다. 전쟁터라는 특수 환경에서 기용되는 특성상, 군용 드론에 요구되는 배터리 성능은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최 CTO는 이런 점을 감안해 ▲고에너지밀도 ▲고출력 ▲진동 특성에 강한 내구성 ▲저압·저온 환경에서의 유용성 등 네 가지를 시장에서 원하는 성능 요건으로 꼽았다. 고에너지밀도와 고출력은 드론 운용 시간과 전술 기동력에 직결되는 성능이다. 최 CTO는 “현재 차세대 무기체계에선 400Wh/kg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요구하는데, 군에서 주로 쓰는 리튬 폴리머 전지나 고출력 리튬이온 배터리가 200Wh/kg 수준이라 두 배 정도 격차가 있다”며 “이 차이를 극복하고, 상호 교환 관계인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동시 확보하는 것이 군용 배터리의 첫 번째 요건”이라고 짚었다. 프로펠러나 모터에 따른 진동, 난기류, 드론 착륙 시 발생하는 충격 등을 잘 흡수해 고장나지 않는 내구성도 관건이다. 중고도 환경은 지상 대비 기압이 절반 수준, 고고도 환경에선 10분의 1 수준의 저기압 환경에서 드론이 구동돼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저압·저온 환경에서의 유용성도 중요 요소다. 최 CTO는 “일반적인 파우치 배터리셀의 경우 저압 환경에 취약해 전해질 소재들이 기화되는 등 셀이 손상을 입을 수 있으며 배터리 열 방출 효율도 떨어진다”며 “고도가 올라갈수록 온도가 떨어져 중고도는 영하 20도, 고고도는 영하 40도 이하 환경에 배터리가 노출되는데 용량 및 출력 감소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성능 요건은 일반적인 리튬이온배터리로는 충족할 수 없다는 게 최 CTO 설명이다. 유뱃은 이런 방산 시장 요건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리튬메탈배터리를 개발했다. 에너지 밀도의 경우 600Wh/kg 수준의 성능 실증을 마쳤다. 최 CTO는 “이론상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가 구현 가능한 에너지 밀도는 700Wh/kg 수준이지만, 실제 구현 가능한 수준은 약 25% 감소한 530Wh/kg, 배터리셀 단위로 구현하면 여기서 50% 감소한 250Wh/kg, 배터리팩으로 구현하면 150Wh/kg 수준까지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리튬메탈배터리는 이런 에너지 밀도 한계 극복에 유리한 소재다. 다만 리튬메탈배터리도 실제 구현 가능한 에너지 밀도 한계치는 400Wh/kg 수준인데, 이는 일반적인 수준인 60%까지 양극활물질 비중을 높인 기준이다. 유뱃은 저함량 전해질에서도 성능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터리를 설계해 양극활물질 비중을 65~75% 수준까지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출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균일후막전극(TEP) 기술을 개발, 문제를 해결했다. 최 CTO는 “수십 MWh 수준의 리튬메탈 배터리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라며 “수분과 공기에 매우 민감해 이를 제어할 환경과 설비가 필요한데 잘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뱃은 배터리셀 12개 단위 팩 기준으로 에너지 밀도 400Wh/kg을 달성하고, 고고도와 충격 내구성, 저온 환경에서의 운용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최 CTO는 “항공과 우주 무인전, 지상 무인전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공중 모터 드론에선 배터리 성능 시험을 완료했고, 유무인복합체계(MUM-T)용 배터리도 개발이 거의 완료 단계로 레이저 무기에도 배터리 탑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3.12 17:34김윤희 기자

AI로 교통·환경·안전 도시문제 해결…국토부,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지원

국토교통부는 지방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 인공지능(AI)·스마트기술을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을 올해에도 지원한다. 올해는 지역 여건과 도시 규모에 맞는 유형을 선택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조성사업'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등 3개 사업을 지원한다. 해당 사업별 공모 지침과 지원 기준은 13일부터 안내한다.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과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조성사업'은 올해 사업을 추진할 지방정부를 공모해 총 3곳을 선정한다.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은 지방정부 주도로 지역 여건에 적합한 스마트도시를 자율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2027년 지원 기준을 안내한다. 2026년 강소형 지원사업은 지난해 하반기에 전남 순천·경북 안동·충북 제천 등 3곳을 선정했다.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은 AI 등 첨단기술을 도시 전반에 적용해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 스마트도시 모델을 만들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한 핵심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주거·교통·환경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스마트서비스를 적용해 기업이 관련 기술을 종합적으로 개발·실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효과성이 검증된 서비스는 도시 간 데이터를 연계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는 등 플랫폼 도시 역할을 할 수 있는 스마트도시 거점을 조성한다. 올해는 스마트 거점 역할이 가능한 도시(특·광역시, 특별자치시·도, 시·군) 1곳을 선정하며, 선정된 지역에는 3년간 국비 최대 160억원을 지원(국비와 지방비 일대일 매칭)할 계획이다.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조성사업'은 스마트도시 여건, 혁신기술 연구·개발 등 기반을 갖춘 지역을 '스마트도시법'에 따른 특화단지로 지정해, 기업의 기술 실증에 친화적인 스마트도시 산업생태계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규제 완화, 혁신기술 실증공간 제공, 도시데이터 활용 지원 등 기업의 AI·스마트도시서비스 개발·실증에 필요한 운영체계와 제반 시설을 구축하고, 특화단지 내 혁신기업 집적 및 기술 확산을 지원한다. 올해는 스마트도시 특화단지로서의 역량과 우수한 사업계획을 갖춘 도시(특·광역시, 특별자치시·도, 시·군) 2곳을 선정, 3년간 국비 최대 80억원을 지원(국비와 지방비 일대일 매칭)할 계획이다.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조성사업'은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접수한 후 평가위원회 평가 등을 거쳐 6월 중 최종 선정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13일부터 국토교통부와 스마트시티 종합포털 누리집에 게시된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은 스마트기술 도입을 통해 기후위기·지역소멸·첨단 모빌리티 등 지역 도시문제 해결과 정체성을 강화해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후위기 대응형' '지역소멸 대응형' '모빌리티 특화형' 등 총 3곳 이내를 선정하며, 선정된 지역에는 3년간 국비 최대 80억원을 지원(국비와 지방비 일대일 매칭)할 계획이다.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은 13일부터 4월 30일까지 사업예산 신청을 진행하며, 신청 절차 등 자세한 내용은 13일에 신청 가이드라인을 안내하고, 스마트시티 종합포털 누리집에 게시할 예정이다. 올해 3개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추진 단계부터 성과물에 대한 지속가능한 관리·운영계획을 수립해 지방정부와 참여기업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정보통신서비스 관련 과업을 수행할 예정인 참여기업은 정보보호 관리 역량 검증을 강화하는 등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신뢰도 제고를 통해 공공·민간의 명확한 역할분담과 사업 추진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18일 오후 2시 LH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지방정부·참여기업 등을 대상으로 3개 사업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김효정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인공지능·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지역 특성과 강점을 살린 스마트도시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도시서비스가 구현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할 역량을 갖춘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도시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혁신 사례가 창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03.12 17:28주문정 기자

"짠물배당 벗자"…유통·식품기업 배당 확대 움직임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맞춰 유통·식품기업들이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부 기업은 배당금을 큰 폭으로 늘렸고, 영업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배당을 유지하며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짠물배당' 이미지를 벗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식품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가장 큰 배당금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배당금 규모 기준으로는 오뚜기가 주당 9000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통업계 주총 시즌…배당 확대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9일 호텔신라와 GS리테일, 롯데칠성음료를 시작으로 유통업계의 정기 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이번 주총의 주요 화두는 주주 환원 확대다. 상당수 기업들이 배당금을 늘리고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요 유통기업들도 잇따라 배당 확대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의 배당금 상승폭이 가장 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기말 주당배당금을 1650원으로 결정했다. 중간 배당금인 500원을 합치면 연간 누계 주당배당금은 2150원으로 전년 대비 53.6% 확대됐다. 이마트도 주주 환원 기조를 강화하기 위해 최저 배당금을 25% 올렸다. 이에 따라 주당 배당금은 2000원에서 2500원으로 높아졌다. 신세계도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16%(700원) 인상해 5200원으로 정했다. 이와 함께 분기 배당 절차를 정비해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롯데쇼핑도 배당금을 높였다. 롯데쇼핑은 기말 주당배당금을 2800원으로 결정했다. 중간 배당금(1200원)을 더하면 연간 누계 주당배당금은 4000원이다. 전년(3800원) 대비 5.26% 확대됐다. 영업익 줄어도 배당금 유지 유통업계뿐 아니라 식품업계에서도 배당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1년 만에 연간 배당금을 40% 넘게 확대했다. 6년 연속 배당금 확대 기조를 이어간 셈이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 기말 주당 배당금은 전년(3300원) 대비 45.5% 늘어난 4800원으로 결정됐다. 오리온도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인상한 35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른 총배당금은 1384억원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6월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배당성향 20% 이상 배당정책 이행 ▲향후 3개년 배당성향의 점진적 상향 ▲중간배당 검토 등의 주주환원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농심도 2023년 이후 3년 만에 주당 배당금을 인상했다. 보통주 1주당 6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전년(5000원) 대비 20% 확대됐다. 농심은 2030년까지 배당 성향 25%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배당 성향은 20% 초반 수준이다. 빙그레, 롯데웰푸드, 오뚜기는 배당금을 동결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배당을 유지하며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갔다.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는 각각 3300원으로, 오뚜기는 9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2.7%, 30.3%, 20.2% 줄어들었다.

2026.03.12 16:56김민아 기자

콘텐츠 업계, 주 52시간제 한계 직면…"창작 노동 특성 맞는 유연근무 절실"

획일적인 주 52시간 근로제가 K-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으며, 창작 노동 특성에 맞춘 유연한 근무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나왔다. 12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K-콘텐츠 산업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임오경 의원은 "K-콘텐츠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략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현장에서는 근로시간의 획일적 규제로 우수 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 구조적 문제가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로젝트 단위 제작 등 산업 특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근로환경 문제를 단순한 노동 이슈가 아닌 콘텐츠 산업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과제로 인식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권상집 한성대학교 교수는 경영학의 '상황적합성 이론'을 제시하며, 현행 제도가 지식집약적인 콘텐츠 산업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기존 근로기준법은 공장 중심의 제조업 현장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며 "기획, 후반 작업 등 특정 시기에 업무가 집중되는 창작 노동의 비선형적 특성을 현행 주 52시간 제도는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권 교수는 게임 산업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으며 획일적 근로시간 적용의 맹점을 꼬집었다. 게임 개발은 프로젝트 후반부에 버그 수정과 품질 문제가 집중되고, 플랫폼 호환성이나 서버 부하 등 예기치 못한 변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적인 게임을 위해서는 밸런싱, 난이도 조정 등 통합 및 튜닝 작업이 필수적이고 이 과정에서 연쇄적인 수정 현상이 일어난다"며 "출시 직전이나 직후에 업무가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 특성을 인력 보강이나 조직 문화 개선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화두인 생성형 AI 도입이 노동 시간을 단축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서도 학술적 근거를 들어 반박했다. AI가 구글 '프로젝트 지니'처럼 단일 과제 처리 속도는 높일 수 있지만, 전체 콘텐츠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고차원적인 인간의 검수 노동을 늘린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처리 가능한 업무 범위가 확장돼 체감 노동 시간은 오히려 늘어난다는 것이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 학계의 중론"이라며 "이제는 '몇 시간을 일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가'를 기준으로 산업 맞춤형 근로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권 교수의 진단에 현장 전문가들 역시 깊이 공감하며, 산업 전반의 생존을 위해 제도가 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수용 김앤장법률사무소 노무사는 "눈에 보이는 노동 중심으로 설계된 현행법 때문에 게임 업계는 52시간을 맞추기 위해 휴게실 이용 시간이나 커피숍 방문 시간까지 마이크로하게 관리해야 하는 역설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이 노무사는 "현재 게임 업계에서는 자리 비움 15분 단위로 근로시간을 깎는 등 창의성과 거리가 먼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며 "일부 리더급에만 국한된 재량근로제 대상을 전면 확대하고, 3개월 단위인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1년 단위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승훈 K-콘텐츠산업협의회 간사는 유연근무제 확대 논의가 단순한 인건비 절감 차원이 아님을 분명히 하며, 글로벌 경쟁과 AI 전환이라는 중대한 분기점에 놓인 산업의 현실을 역설했다. 최 간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제작비와 시간, 고도화된 협업이 투입되는 고부가가치 콘텐츠를 생산해야 하는 절박한 생존의 문제"라며 "제도 개선을 통해 기업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인력을 운영할 수 있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측도 업계 고충에 공감하며 제도 보완 의지를 보였다. 이영민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정책과 과장은 "현행 유연근로제가 까다로운 요건과 짧은 활용 기간 등으로 콘텐츠 분야에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콘텐츠 산업의 자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종사자들에 대한 보호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조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3.12 16:54정진성 기자

[기고] 몰입의 세계에 등장한 경고 "AI가 만든 NPC입니다"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전 세계 최초로 전면 시행된 인공지능(AI) 기본법은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핵심은 동법 제31조가 규정한 '투명성 확보 의무'다. 이 조항은 텍스트·이미지·영상·음성 등 콘텐츠가 AI를 통해 제작된 경우 이용자가 이를 명확히 식별할 수 있도록 표시하게 한다. 이용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딥페이크 등 AI 기술의 오용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다. 게임 산업은 이 규정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게 될 분야 중 하나다. 최근 게임 개발 과정에선 비조작 캐릭터(NPC) 대사를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대화형 AI, 캐릭터 일러스트 제작을 보조하는 이미지 생성 모델, 배경 음악을 자동으로 작곡하는 생성형 음악 모델 등 다양한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더 엘더 스크롤 5: 스카이림(The Elder Scrolls V: Skyrim)' 모드 커뮤니티가 그 예시다. 이곳에선 NPC가 이용자의 질문에 맞춰 실시간으로 새로운 대화를 생성하는 'AI NPC' 실험이 등장했다. 이용자가 마을의 역사나 사건을 묻는다면 NPC가 미리 정해진 대사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통해 즉석에서 문장을 생성해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용자의 농담이나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모습이 구현되기도 한다. 이런 기술이 상용 게임에 본격 도입되면 해당 캐릭터가 AI 기반 NPC라는 사실을 어떤 방식으로 이용자에게 고지할 것인지가 새로운 규제 쟁점으로 떠오르게 된다. 현행 AI 기본법에 따르면 게임 내에서 AI로 생성된 콘텐츠가 등장할 때 'AI 생성물'임을 알리는 워터마크나 안내 표시가 요구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게임 산업엔 다른 콘텐츠 산업과 구별되는 고유한 고민이 존재한다. 게임 핵심 가치 중 하나는 이용자가 가상 세계에 깊이 몰입하는 경험, 즉 '몰입감'이다. 판타지 세계관 속 NPC와의 대화 화면에 생성형 AI로 제작됐다는 안내 문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면, 서사의 흐름이 끊기고 이용자 몰입도가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 기술적 투명성과 창작적 경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AI 기본법 역시 이런 현실을 일정 부분 고려하고 있다. 동법 제31조 제3항은 AI가 활용된 결과물이 예술적·창의적 표현물에 해당하거나 그 일부를 구성하는 경우, 전시나 향유를 저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게임 역시 대표적인 창작 콘텐츠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 경험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연한 표시 방식이 허용될 여지가 있다. 예컨대, 이용자가 상호작용하는 캐릭터 이름 옆에 'AI NPC'라는 표시를 두거나 최초 대화 시 간단한 안내를 제공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음성 기반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더 파이널스(The Finals)'는 게임 내 해설 음성 일부에 AI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해당 유형의 서비스가 확산되면 이용자가 게임에 접속하는 초기 단계에서 AI 기반 음성 서비스임을 안내하는 방식이 제도적으로 요구될 수 있다. 최근 국회에선 또 다른 논쟁도 촉발됐다. 게임물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 활용 여부를 별도로 표시하도록 하는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다. 게임업계는 이미 AI 기본법을 통해 생성물 표시 의무가 규정된 상황에서 동일한 의무를 개별 산업법에 다시 도입하는 것은 중복 규제에 해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AI가 최종 콘텐츠에 어느 정도 관여했을 때 표시 의무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한 형사처벌이나 과징금 제재까지 도입될 경우 규제 부담이 과도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개별 산업법마다 유사한 규제가 도입될 경우 규제 기준의 혼선, 부처 간 권한 충돌, 기업의 규제 준수 비용 증가와 같은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해외 주요 입법례에서도 게임과 같은 창작 콘텐츠 영역은 AI 규제의 직접적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제한적으로 규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술 투명성 확보라는 정책 목표와 산업 혁신을 동시에 달성하려면 보다 정교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AI 시대 규제는 단순히 규제를 강화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균형을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다. 이용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면서도 게임이 제공하는 창작적 경험과 몰입을 해치지 않는 제도적 접근이 이뤄질 때 AI 기술은 규제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게임 경험을 확장하는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2026.03.12 16:54박주성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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