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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성의 SW] AI가 SaaS 대체?..."30여년 SW역사 보면 No"

AI시대에 들어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라는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SaaS의 수요와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고 있다. 과연 그럴까?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얻으려면 2022년 생성형AI 출현 이후 SW 시장과 SW 산업 전체의 변화 동향을 이해해야 한다. SW시장과 산업을 형성하는 SW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또 AI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AI 종류별로 각 SW 종류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이런 복잡한 생태계의 진화 속에서 SaaS의 운명도 정해질 것이다. ■ SW종류 딜리버리 모델따라 크게 6종 먼저 SW업종은 SW의 딜리버리 모델(Delivery Model)에 따라 크게 2가지, 다음과 같이 6개 업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맞춤형 SW(2종): 특정 사용자 그룹의 특수한 요구사항에 맞춰 제작된 SW로 사용자 조직이 소유권을 보유한다. ①자체 개발 SW(In-House SW): 기업 내부 IT 직원들이 개발한 맞춤형 SW ②SI 개발 주문형 SW(Custom/Bespoke SW): SI업체가 용역 계약을 통해 개발해 준 맞춤형 SW (2)기성 SW 제품(Commercial Off-the-Shelf SW, COTS, 4종): 시장에서 확보 가능한 기성 제품으로 가공 없이 바로 쓸 수 있는 범용 SW. 제품 벤더가 소유권을 보유하고 사용자 조직은 사용권만 보유 ①패키지 SW: 설치 파일 형태로 규격화해 판매하는 기성 SW 제품 ②오픈소스 SW: 시장에서 무료로 소스 코드까지 제공하는 기성 SW 반제품 내지 제품 ③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호스티드 앱 (Hosted application): 서비스 제공업체(ASP) 또는 제품 벤더의 서버에 설치해두고,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접속해서 쓰는 싱글 테넌트(Single-Tenant) 기성 SW 제품 ④SaaS(Software as a Service): 제품 벤더가 자사 서버에 설치해 두고,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접속해서 쓰는 멀티테넌트(Multitenant) 기성 SW 제품 위의 6개 SW 업종이 모두 AI를 활용할 수 있다. 우선 6개 SW 업종 중에서 패키지 SW, 오픈 소스 SW, ASP&호스티드 앱 업종은 이번 분석에서 제외한다. 패키지 SW는 온프레미스(On-Premise, 자체 내부 구축) 설치와 운영에 소요되는 IT 인력 및 비용 면에서 신규 수요가 줄고 있다. 오픈소스 SW는 모든 SW 업종에서 제품 개발에 활용되고 있어 별도의 업종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ASP와 Hosted App은 패키지 SW가 SaaS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싱글 테넌트(Single Tenant) 아키텍처로 저성장 저수익 때문에 멀티테넌트(Multitenant) 아키텍처 기반의 고성장 고수익 SaaS에 의해 밀려나고 있다. ■ 자체 개발 SW, SI 개발 주문형 SW, SaaS 등 3개 업종별 AI 활용은? 자체 개발 SW, SI 개발 주문형 SW, SaaS의 3개 업종별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 동향을 살펴보려 한다. SW의 AI 활용 양상, 즉 AI SW 형태(Type)는 AI 모델 Type, SW/AI 통합 모드와 SW 자율성(Autonomy)의 3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다. ▲AI 모델 Type: -분석형(Predictive/Analytical) AI 모델: Regression, Decision Tree, SVM, ARIMA, Clustering 등 분석형 AI 기반의 SW -인지형(Perceptive) AI 모델: 이미지, 비전, 스피치, IoT 센서 등의 인지 SW -생성형(Generative) AI 모델: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챗봇 및 에이전트 SW ▲SW/AI 통합 모드 -로컬 맞춤형 AI Model 기반 SW: 기업 내에 자체 AI 모델을 구축해 활용하는 시스템 -AI 기본모델(Foundation Model) 기반 SW: 제3의 AI 기본모델 벤더가 제공하는 기본모델 위에 SW를 Wrapper로 부가해 만든 시스템 ▲SW 자율성 -非에이전트 AI SW: 인풋(Input)을 받아 AI 모델을 이용해 아웃풋(Output)을 산출하는 SW -에이전트 AI SW: 주어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인풋을 바꿔가면서 AI 모델과 외부 툴(Tool)도 바꿔가면서 아웃풋을 산출하고 산출 결과를 자체 평가해 인풋에 피드백하며 루프(Loop)을 돌리는 자율성이 높은 SW ■ AI SW 유형 4종은 무엇... 종래 분석형 및 인지형 AI를 활용하는 SW는 대부분 로컬 맞춤형 AI 모델 기반의 SW이다. 2022년 출현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SW는 AI 기본 모델(Foundation Model) 기반의 SW이다. 따라서 AI SW Type을 다음의 4종으로 압축할 수 있다. 1)맞춤형 분석/인지형 AI 모델 기반의 非에이전트 SW: 아마존의 Collaborative Filtering, 순환 신경망(Recursive Neural Network, RNN) 등 AI 모델 기반의 상품 추천 시스템이 이 유형의 대표적인 사례다. 연 300조 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AI 역사상 가장 ROI가 높은 AI SW이다. 구글의 광고 시스템도 이 유형의 대표적 사례다. Regression, Decision Tree, Deep Neural Network(DNN), Bandit, Collaborative Filtering, Clustering 등 다양한 기계학습 모델을 기반으로 연 300조 원의 광고 수입을 창출한다. 이 유형이 AI 역사상 가장 큰 경영성과를 낸 AI 애플리케이션 유형이다. (https://www.kosta-online.com/post/ai-agent-hype-and-reality) 2)맞춤형 분석/인지형 AI 모델 기반의 에이전트 SW: JP모건의 사기 검출(Fraud Detection) 시스템이 이 유형의 대표적 사례다. Graph Neural Networks (GNNs), Decision Trees, Logistic Regression 등의 기계학습 모델을 기반으로 한 자율적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연 2조 원의 비용 절감을 실현한다. 3)생성형 AI 기본모델 기반의 非에이전트 SW: 이 유형의 대표적 사례로 Adobe Firefly를 들 수 있다. 텍스트 프롬프트를 받아 Image, Video, Speech, Sound 등을 자동 생성한다. 연매출 3500억 원을 달성하고 있다. SAP도 Joule이라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ERP의 핵심에 통합함으로써 비즈니스 기능의 80%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고 있다. 4)생성형 AI 기본모델 기반의 에이전트 SW: 1990년대 말 웹(Web) 시대의 최적 SW 제품 아키텍처인 SaaS를 발명했던 세일즈포스(Salesforce)사가 2020년대 중반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새로 개발한 Agentforce는 CRM 에이전트로 이 유형의 대표적인 사례다. 예컨대, 고객이 Agentforce CRM에 제품 반환 및 환급 요청 프롬프트를 던지면, 오케스트레이션 엔진인 Atlas가 Agentic Loop를 실행해 고객에게 60초 내에 환급 및 Prepaid Return Label의 이메일 전송을 완전자동으로 처리한다. Agentforce의 연매출은 1년 반 만에 1조 원을 넘어서 기업용 SW 역사상 가장 빠른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 신장에 힘입어 종업원 수도 2022~2025년 중 7만3500명에서 7만6500명으로 증가했다. (박준성, “AI가 개발자 대체? ... 사실 아냐” 지디넷코리아, 2026.03.09 참조) 이어, 아래 3개 SW 업종에서 4개 AI SW 타입을 얼마나 많이 개발해 활용하거나 판매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각 SW 업종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의 몇 %가 각 AI SW 타입이었는지를 가트너(Gartner), 맥킨지(McKinsey),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 a16z, IDC 등의 2025~2026년 조사 연구 보고서를 종합해 알아봤다. ▲분석/인지형 AI 모델 기반의 非에이전트 SW: SaaS의 80%, 자체 개발 60%, SI 개발 50%가 이 AI SW 타입이다. 분석형 AI 기반의 非에이전트 SW의 활용은 1990년대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2000년대 Business Intelligence(BI), 2010년대 Big Data Analytics 등 유행어만 바뀌면서 꾸준히 누적돼 왔다. Google, Amazon, Netflix, Spotify, Walmart, UPS, GE, Siemens, 삼성전자, TSMC, FICO, Mastercard, Visa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개발·활용해 왔다. 인지형 AI 기반의 非에이전트 SW는 분석형과는 달리 빅테크 기업에서 자체 개발·활용할 뿐 아니라, 많은 전문 중소기업들이 도메인별로 특화해 자체 개발 후 자체 활용하거나 SaaS 및 패키지 SW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수 중소기업들이 빅테크의 인지형 AI 기본모델의 API를 활용하는 Wrapper로 전환 중이다. ▲분석/인지형 AI 모델 기반의 에이전트 SW: SaaS의 12%, 자체 개발 9%, SI 개발 5%가 이 AI SW 타입이다. 분석형 AI 기반의 에이전트 SW 개발 및 활용은 2000년대 이래 Amazon, Facebook, TikTok, Uber, Alibaba, JPMorgan Chase, PayPal, Stripe, GE, Siemens, Toyota, Intel, 삼성전자, Bosch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집중되어 왔다. 그러나 분석형 AI 기반의 에이전트 SW뿐 아니라 非에이전트 SW도 일반 기업으로의 확산은 아직도 여러 이유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박준성, “AI Agent의 허허 실실” KOSTA Online, 2026.03.04 참조: https://www.kosta-online.com/post/ai-agent-hype-and-reality) 인지형 AI 기반의 에이전트 SW 개발은 非에이전트 SW보다 Tesla, Amazon, Apple, Waymo, Netflix 등 빅테크의 자체 개발에 더 집중돼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5년 분석/인지/생성형 등 모든 AI 모델 기반의 에이전트 SW를 다 합쳐도 이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 5%에도 못 미쳐 AI 에이전트 시장은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생성형 AI 모델 기반의 非에이전트 SW: SaaS의 75%, 자체 개발 50%, SI 개발 40%가. 이 AI SW 타입이다. 생성형 AI 기반의 非에이전트 SW는 Microsoft, GitHub, Grammarly, Glean, Notion AI, Adobe Firefly, Canva AI 등 SaaS 업종이 선도해 나가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6년 말까지 기업의 80%가 이 유형의 SW를 활용할 전망이다. ▲생성형 AI 모델 기반의 에이전트 SW: SaaS 14%, 자체 개발 8%, SI 개발 6%가 이 AI SW 타입이다. 생성형 AI 기반의 에이전트 SW도 Salesforce, Microsoft, ServiceNow, Workday, HubSpot 등 SaaS 업종이 선도해 나가고 있다. 위의 Agentforce 사례에서 보았듯이, 일부 글로벌 선도 SaaS 업체들은 이미 생성형 AI 에이전트를 제품에 성공적으로 통합했다.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AI 에이전트 SW는 전 종목을 합쳐도 기업 도입률이 5%도 안 되는 성장 초기 단계의 제품군이다. 위에서 보았듯이 최근 유행하는 생성형 AI 기반 신규 SW를 SaaS 업체들이 선도하고 있는데, 최근 주요 SaaS 벤더들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특정 업종의 주가 동향은 투자자 심리와 업종의 가치평가 역사에 영향을 받는다. SaaS 주가의 부정적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투자자들의 넓게는 AI가 SW를, 좁게는 AI 에이전트가 SaaS를 대체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둘째, AI 애플리케이션보다는 AI 인프라에 몰리는 투자 관심 셋째, SaaS 제품에 생성형 AI를 통합하면 현행 Per-Seat 가격 모델로는 매출 격감 예상 넷째, SaaS 업종 자체가 이제 성숙기로 접어들어 성장률 완화 다섯째, 2010년대 중 SaaS 업종 주가의 과평가에 대한 조정 여섯째, 2022~2024년 금리 급등으로 고성장 SaaS의 Valuation 배수 압축 등이다. 필자를 포함해 많은 IT 전문가들이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SaaS 업종이 AI 시대에 적응해 생존 및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유 몇 가지가 있다. 첫째, SaaS가 산업 특화 제품으로 이미 많은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장악하고 있고, 기업들은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특히 수십 년간 축적된 수억 건의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AI 모델을 자사 데이터로 Fine-Tuning할 수 있는 구조적 우위가 있다. 둘째, SaaS와 AI 에이전트는 서로 대체 관계가 아니고, 통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보완 관계이다. 주요 SaaS 벤더들은 이미 제품에 AI를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있다. 셋째, SaaS와 AI 에이전트의 통합 아키텍처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에 따라 AI 모델 벤더와 SaaS 벤더 간의 시장 경쟁 구도가 다소 바뀔 수 있다. SaaS는 계층적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Layered Service-Oriented Architecture, SOA)를 견지할 것이고, UI, Orchestration, API, SOA Business Services, Vertical Platform, Horizontal Platform, Enterprise Data 등 여러 레이어로 구성할 수 있다. 이 중 UI 레이어에는 종래의 GUI와 더불어 생성형 AI가 쓰일 것이다. Orchestration 레이어에는 종래의 BPM 기반 또는 Event Bus 기반의 워크플로우와 더불어 AI Agentic Loop(Ralph Loop)가 쓰일 것이다. 산업 특화된 버티컬 플랫폼(Vertical Platform)에는 SaaS 벤더가 개발한 특화된 AI 모델과 특화된 Agent FRAMEwork가 쓰일 수 있다. 산업 공통 허라이즌털 플랫폼(Horizontal Platform)에는 생성형 AI 기본모델이 자리하고, 범용 Agent FRAMEwork가 쓰일 수도 있다. 넷째, Per-Seat에서 Consumption/Outcome 기반으로 가격 모델 전환이 매출 성장 가속 요인이 될 수 있다. Agentforce의 경우 AI 에이전트가 완수한 실제 작업량을 측정하는 Agentic Work Unit(AWU) 기반으로 가격 모델을 이미 전환했다. 다섯째, AI 에이전트를 현업에서 안전하게 가치 있게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로, 일반 회사에서 자체 개발 역량을 갖추기 힘들다. 따라서 기업에서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때 SaaS에 가입하거나 SI 개발 용역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여섯째, 액센츄어(Accenture), 인포시스(Infosys), 캡제미나이(Capgemini) 등 글로벌 SI 업체들도 'AI 주도 비즈니스 변혁'을 주력 사업으로 정하고 AI에이전트 구현 서비스를 적극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1950년대 중반 SI 사업을 발명했고, 현재 세계 최대의 SI 업체인 액센츄어의 경우 생성형 AI가 출현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종업원 수를 72만 명에서 78만 명으로 늘리고 전 사원에게 생성형 AI 에이전트를 훈련시키고 있다. Accenture 매출 100조 원의 약 20%가 SaaS 구현 서비스 매출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SI 업체와 SaaS 업체는 공생관계이어서 AI 에이전트 사업도 함께 성장시키고 있다. SW 역사를 돌아보면, 첫째, 1990년대 초 메인프레임(MainFRAME) 컴퓨팅에서 클라이언트/서버(Client/Server) 컴퓨팅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때, IBM이 도산할 정도로 주가가 폭락했지만 시대 변화에 적응해 지금도 건재하다. 둘째, 1990년대 말 Client/Server 컴퓨팅에서 Web 컴퓨팅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때, 오라클의 주가가 폭락했지만 시대 변화에 적응하여 지금도 건재하다. 셋째, 2010년대 초 Web 컴퓨팅에서 Cloud 컴퓨팅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때,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정체됐지만 시대 변화에 적응해 주가 상승세를 회복했다. 넷째, 2020년대 초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AI 컴퓨팅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데 세일즈포스는 주가가 하락하면서 쇄락할 것인가? ■ 컴퓨팅 패러다임 바뀔때마다 기존 선도업체 주가 하락하거나 정체 컴퓨팅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기존 선도업체 주가가 하락 내지 정체되고 새 패러다임을 리드하는 신흥업체 주가는 상승하는 현상은 늘 있어왔고, 기존 선도업체들이 새 패러다임을 소화해 부활하는 현상도 늘 있어 왔다. IBM, 오라클(Orac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부활한 공통 조건은 세 가지로 첫째, 핵심 고객 데이터&프로세스 장악력 유지 둘째, 새 패러다임 기술을 제품에 선제적 내재화 셋째. 가격 모델 전환 등이다. Salesforce는 현재 세 가지 부활 조건을 모두 갖췄다—CRM 데이터 장악, Agentforce 통합, AWU 소비 기반 과금 전환-. 이렇게 보면 SaaS 업체가 Salesforce처럼 시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AI 시대에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가트너, 포레스터, IDC 등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기업이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려 할 때 선택하는 SW Delivery Model 추세가 2025년에는 SaaS 가입 65%, 맞춤형 개발 20%, 패키지 SW 라이선스 15%였다. 2030년에는 SaaS 가입 80%, 맞춤형 개발 15%, 패키지 SW 라이선스 5%일 것으로 전망한다. 또 맞춤형 개발에 있어, 전통적 코딩, No/Low Code 개발 플랫폼 활용, AI 코딩 지원 툴/에이전트 활용의 비율은 2025년 65%, 25%, 10%였다. 2030년에는 30%, 25%, 45%일 것으로 전망한다. ■ "AI가 SaaS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역설적으로 수요 강화" SaaS 점유율이 65%에서 80%로 상승하는 이유는 AI 에이전트 개발 난이도 때문에 자체 개발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즉, AI가 SaaS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SaaS 수요를 강화하는 역설이 발생한다. 한편 AI 코딩 지원 툴/에이전트 기반의 맞춤형 개발이 기업의 SW 확보에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에 2%에서 2030년 7%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렇게, SaaS 수요 및 공급이 AI 때문에 잠식될 비율은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 더 살펴봐야 할 것은 SaaS 업종 내에서 기존 대기업과 신흥 Micro-SaaS 업체와의 경쟁이다. AI 코딩 지원 툴 및 에이전트 발달로 개인이나 소기업이 Feature 단위의 엣지 케이스(Long-Tail 사용사례), 업종 심화 Niche 기능, 최첨단 기술 기반의 혁신적 신규 기능 등을 싼 값에 공급할 수 있다. 이러한 신흥 업체들과 경쟁이 기존의 대형 SaaS 업체에 미칠 영향은, 과거에 모바일 앱이나 클라우드 API 커넥터 앱이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매출 성장세 감소와 가격 압력 정도로 그칠 전망이다. 모바일 앱 시대의 교훈은 Long-Tail 앱의 대다수가 수익화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AI 코딩 에이전트 덕분에 개발 장벽은 낮아졌지만 배포, 보안, 컴플라이언스, 고객 신뢰 확보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따라서 Micro-SaaS 난립보다는 소수의 성공적인 Niche 플레이어 등장이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기존 대형 SaaS 업체들은 자기 시장에서 생태계를 떠받치는 플랫폼으로 군림하면서, Micro-SaaS 업체 제품들을 자신의 App Marketplace에 초대하든가, M&A하든가, 혁신적 Feature를 복제하든가 등 다양한 전략을 취할 것이다. Salesforce AppExchange, HubSpot Marketplace, ServiceNow Store에는 이미 수천 개의 Micro-SaaS 앱이 입점해 있고, 이들이 대형 SaaS 플랫폼의 Stickiness(고착성)를 오히려 높이는 효과를 낸다. Micro-SaaS는 경쟁자인 동시에 생태계 강화자인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SaaS 업체들도 AI 시대에 걸맞은 아래와 같은 내부 진화가 필요하다. 맥킨지 연구에 따르면(McKinsey, The AI-centric imperative: Navigating the next software frontier”, 2025.10.16 참조) 첫째,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처럼 AI Agent의 통합을 위한 제품 개혁이 필요하고 둘째, 가격정책을 Per-Person 가입 모델에서 Usage-Based 또는 Output-Based 가격 모델로 전환해야 하며 셋째, 고객사의 최고경영층을 타깃으로 업종 특화된 Go-To-Market 전략을 펼쳐야 하고 넷째, 제품 개발 전체 생애주기에 생성형 AI, AI 코딩 지원 툴 및 AI 코딩 에이전트를 적용해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며 다섯째,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를 이용한 내부 운영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20~40%의 원가 절감을 달성해야 하며 여섯째, AI 중심의 제품 및 서비스로 전환을 위한 데이터, 보안, 거버넌스, 개발 환경, 운영 환경 등의 AI 지원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며 일곱째, SaaS 업체 내 직원 훈련을 통해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 스킬과 역량을 배양해야 한다. 위의 7개 과제 중 기술적 난이도보다 조직 변화 관리(Change Management) 난이도가 더 높은 과제들이 있는데 첫째, 가격 모델 전환(기존 고객 저항) 둘째, GTM 전략 변화(영업조직 재편) 셋째, 직원 역할 및 스킬 재정의(조직문화 저항)등으로 이들은 기술이 아닌 인간과 조직의 저항으로,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제들이다. 실제, 세일즈포스가 Per-Seat에서 AWU 소비 기반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영업 조직 저항과 고객 혼란이 가장 큰 실행 리스크로 보고되기도 했다. 반면 AI 인프라 구축, 개발 프로세스 혁신, 운영 자동화는 투자 등 기술로 해결이 가능한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과제들이다. ◆필자 박준성은... 서울대 경영학 학사 및 석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전산학/산업공학 학제간 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아이오와대학(University of Iowa)에서 MIS 분야 종신교수로 재직하면서 미국 INFORMS 통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중국 청화대학 전산학과 초빙교수를 지낸 후 2001년 귀국, 삼성SDS에서 S급 임원 및 CTO로 재직하면서 미국 HP의 전략자문위원을 역임했다. 2010년 이후 KAIST 산업공학과에 S급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미국 국제SW공학협회(SEMAT) 회장, 미국 OMG의 SW공학 커널(Essence) 국제표준 제개정위원장도 지냈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대중소기업과 정부기관에서 SW자문역 및 임직원 교육을 수행했다. 2019년 이후 한국SW기술진흥협회(KOSTA)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KOSTA Online'이란 무료 SW교육 동영상 과정 및 블로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2026.03.21 13:20박준성 컬럼니스트

BTS 공연에 구름 인파...통신 먹통 대비 총력전

통신 3사가 21일 오후 8시 광화문 방탄소년단(BTS) 공연이 열리는 광화문 일대에 인파가 몰리면서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대비하고 나섰다. 이동기지국 추가 배치, 현장 인력 투입, 네트워크 용량 확보 등 비상 체계를 가동한다. 이날 SK텔레콤은 이동 기지국 6대, 임시 통신 시설 등을 추가 투입해 광화문부터 서울시청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통신 품질을 강화한다. 무대 주변과 티켓 부스, 굿즈 판매 구역 등 인파 집중 지역에 통신 장비를 우선 배치한다. KT도 공연이 진행되는 광화문 일대엔 이동 기지국 6대를 배치하고 무선 기지국 79식과 와이파이 14식을 신규 구축해 네트워크 용량을 대폭 확대했다. LG유플러스 또한 광화문 일대에 이동 기지국과 임시 중계기를 추가 배치하고, 사전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 LTE와 5G 트래픽이 특정 구간에 과도하게 몰리지 않도록 대비한다. 이통3사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고 실시간으로 통신 상황도 점검한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등과 협의해 총 199명의 비상 근무 인력을 투입한다. 분당 네트워크관리센터를 중심으론 비상 근무 체제를 가동한다. KT는 현장에 엔지니어 40여 명을 포함해 총 80여 명의 네트워크 전문 인력들을 추가 투입한다.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를 중심으론 비상 근무 체계를 운영한다. 업로드와 다운로드 양방향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 발생 시 즉각 대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행사 당일 현장 운영 인력을 배치해 설비 상태와 네트워크 품질을 점검할 예정이다. 마곡 네트워크 상황실에선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하며 현장과 동시에 트래픽 상황을 확인한다.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따른 망(네트워크)도 재설계했다. SK텔레콤은 광화문 일대를 인파 밀집도와 이용 특성에 따라▲티켓 예매 관람객이 입장할 광화문~서울시청 세종대로 왕복 8차선 공연장 내부 ▲티켓 미예매 관람객이 몰릴 공연장 외부의 거리 ▲공연장 외곽 이면 도로 등 3개 구역으로 구분해 통신망을 설계했다. 공연장 내부와 주변 지역은 사진과 영상 업로드가 집중돼 데이터 전송량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외곽 지역은 공연 생중계 시청 등 데이터 이용량이 늘어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구역별 특화망을 운영해 통신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KT도 전 세계 생중계에 따른 고화질·대용량 스트리밍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평시 대비 대폭 확대된 백본 네트워크 용량을 사전에 확보했다. 이를 통해 국내 시청자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도 끊김없이 공연을 시청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또한 기존 기지국 용량을 점검하고 사전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 LTE와 5G 트래픽이 특정 구간에 과도하게 몰리지 않도록 대비한다. 정부도 이날 통신 안정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현장에서 이동기지국과 임시 중계기, 기존 기지국 상태를 점검한다. 남영동 통신 관제 센터에선 이통3사와 24시간 근무를 진행한다.

2026.03.21 13:14홍지후 기자

영풍, 실적·재무·환경 리스크…고려아연 주총 변수 될까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영풍의 경영 실적과 환경 이슈, 지배구조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풍의 경영 성과와 재무·환경 리스크가 주주 판단의 참고 요소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2025년 말 연결 기준 영풍의 충당부채는 3743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반출충당부채 2250억원, 토지정화충당부채 1185억원, 지하수정화충당부채 149억원 등이 반영됐다. 이는 향후 정화와 처리 등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 비용을 선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 오염 문제는 경영 실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석포제련소는 폐수 무단 배출 등으로 당국에서 행정처분을 받았고 지난해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조업정지 58일 처분을 이행하면서 석포제련소의 연간 가동률이 45.9%로 떨어졌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석포제련소 가동률은 2022년 81.32%, 2023년 80.04%, 2024년 52.05%, 2025년 45.9%로 하락했다. 영풍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 1927억원, 영업손실 27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손실 884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연결 기준으로도 매출 2조 9090억원, 영업손실 2597억원으로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제련부문은 매출 1조 1493억원, 영업손실 265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고려아연 주총을 둘러싼 평가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고려아연 의안분석보고서에서 최근 3년간 영풍의 매출 감소와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영풍·MBK 측이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경영 전략의 연속성과 전략사업 추진 과정의 실행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됐는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노조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MBK·영풍의 경영권 확보 시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주주환원과 회계 이슈를 둘러싼 지적도 나온다.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결산 현금배당을 주당 5원으로 결정했다. 0.03주 주식배당과 자사주 소각 계획도 함께 발표했지만 일부 주주들은 현금배당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영풍에 대한 회계심사에 착수한 뒤 감리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폐기물 처리 비용과 충당부채 반영의 적정성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5일 영풍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영풍 주주인 KZ정밀(케이젯정밀)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ESG위원회의 이사회 내 위원회 격상, 현물배당 근거 신설 등을 주주제안했다. 이에 대해 영풍 측은 특정 이해관계를 반영한 제안이라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고려아연 주총에서 단순한 지분 대결뿐 아니라, 경영 성과와 재무 건전성, 환경 리스크, 지배구조 개선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보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들 역시 누가 고려아연 중장기 기업가치를 안정적으로 높일 수 있는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21 11:19류은주 기자

[안광섭의 AI 진테제] 중국 '가재' 열풍이 뜻하는 것

지난 17일 미국 엔비디아(NVIDIA)가 개최한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6' 무대에서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단언했다. "이것은 확실히 다음 챗GPT(This is definitely the next ChatGPT) 입니다." 그가 가리킨 것은 오스트리아 개발자 한 명이 만든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인 '오픈클로(OpenClaw)'였다. 황 CEO는 이것을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라 부르며, "모든 기업이 오픈클로 전략을 가져야 합니다"고까지 말했다. 빨간 바닷가재를 아이콘으로 쓰는 이 프로젝트를 설치하고 학습시키는 과정이 마치 가재를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해 중국에서는 '양하(养虾, 가재 키우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리고 지금, 이 가재 한 마리가 중국의 클라우드 시장과 메신저 생태계, AI 모델 경쟁을 동시에 재편하고 있다. ■ 천 명의 줄, 17개 도시 순회, 그리고 토큰 폭증 지난 3월 6일, 중국 선전 텐센트 본사 앞에 천 명 가까운 사람들이 줄을 섰다. 맥북을 안은 개발자부터 초등학생까지, 이들이 기다린 것은 오픈클로의 무료 설치 지원이었다. 텐센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월 14일, 텐센트 클라우드는 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 등 전국 17개 도시를 순회하는 40일간의 무료 설치 투어를 발표했다. 예약 없이 노트북만 들고 오면 설치부터 환경 설정, 사용 교육, 삭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했다. '오픈클로'가 기존 챗봇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대화'가 아니라 '실행'을 한다는 것이다. 사용자 컴퓨터에 직접 설치돼 파일을 읽고, 이메일을 보내고, 코드를 작성하고, 브라우저를 조작한다. 메신저로 지시하면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AI 직원처럼 작동한다. 이 차이가 만들어내는 경제적 파장이 핵심이다. 챗봇의 한 번 대화가 수백~수천 토큰(AI가 처리하는 텍스트 단위)을 소비하는 반면, 에이전트는 작업 한 건에 수만~수십만 토큰을 태운다. 간단한 자료 조사에 700만 토큰, 크롤러 테스트 한 번에 2900만 토큰이 소비된다는 보고도 있다. 한 달 본격적으로 쓰면 약 1억 토큰, 비용으로 약 130만 원 수준이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앞다퉈 오픈클로 전용 배포 서비스를 내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토큰 소비의 구조적 폭증이자, 새로운 수익 모델의 출현이다. ■ 2개월 만에 바이두를 넘어선 미니맥스 이 토큰 폭증의 수혜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이 미니맥스(MiniMax)다. 미니맥스는 올해 1월 9일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공모가 165홍콩달러, 상장 첫날 109% 급등. 그런데 진짜 드라마는 그 이후에 벌어졌다. 3월 10일, 미니맥스 시가총액이 3826억 홍콩달러(약 490억 달러)에 도달하며 바이두(3322억 홍콩달러)를 추월했다. 바이두의 연간 매출은 미니맥스의 239배에 달하는데도 말이다. 이카이(Yicai)에 따르면, 이 주가 급등의 직접적 촉매는 오픈클로 열풍이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분석이 배경을 보여준다. 미니맥스의 연간환산매출(ARR, Annual Recurring Revenue)은 2025년 12월에서 2026년 2월 사이 불과 2개월 만에 1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급등했다. M2 시리즈 모델의 일일 토큰 소비량은 같은 기간 6배 이상 증가했고, 토큰당 추론 비용은 50% 이상 하락했다. 에이전트 수요가 직접적으로 매출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미니맥스는 2월 25일 오픈클로 프레임워크 기반의 클라우드 에이전트 맥스클로(MaxClaw)를 출시했다. 서버 설정 없이 원클릭으로 배포되며, 20만 토큰 이상의 장기 기억 기능을 내장했다. 에이전트를 '설치하는 것'에서 '구독하는 것'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텐센트 클라우드, 알리 클라우드, 바이두 스마트 클라우드, 화산엔진(火山引擎, 바이트댄스 계열)까지 경쟁적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 오픈소스가 뚫은 위챗의 벽 토큰 경제만큼 흥미로운 것이 메신저 생태계의 변화다. 2025년 12월, 바이트댄스가 더우바오(豆包) 폰 어시스턴트를 출시했을 때, 위챗은 48시간 만에 해당 에이전트 사용자를 강제 로그아웃시켰다. 같은 중국 기업의 에이전트도 차단한 것이다. 그런데 3개월 뒤 오픈클로가 등장하자 반응은 정반대였다. 텐센트는 오픈클로와 호환되는 업무용 에이전트 '워크버디(WorkBuddy)'를 선보이고, 개인용 '큐클로(QClaw)'를 테스트하며, AI 전용 보안 샌드박스까지 도입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위챗 모멘트에 "자체 개발 랍스터, 클라우드 랍스터, 기업용 랍스터 등 다양한 제품이 곧 등장할 것입니다"라고 예고했다. 차이의 원인은 명확하다. 오픈클로는 특정 기업의 제품이 아니라 오픈소스 커뮤니티 프로젝트다. 어떤 기업도 '우리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만큼, 어떤 기업도 배제할 명분이 없다. 결과적으로 위챗 중심의 단일 메시징 생태계에 QQ, 페이수(飞书), 딩톡(钉钉)이 '에이전트 인터페이스'라는 새로운 경쟁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플랫폼 경쟁의 기준이 '사용자 수'에서 '에이전트 호환성'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가격 구조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세계 최대 LLM API 집계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 데이터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플랫폼 상위 10개 모델의 총 토큰 소비량 중 61%가 중국 모델이었다. 미니맥스 M2.5의 입력 토큰 비용은 100만 토큰당 0.3달러다. 미국 주요 모델의 5~15달러와 비교하면 16배 이상 차이가 난다. 코딩 벤치마크(SWE-Bench Verified) 기준 성능 차이는 1%포인트 미만이다.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최대 벤처 캐피탈 a16z의 파트너 마틴 카사도(Martin Casado)는 "오픈소스 모델을 사용하는 스타트업 중 80% 확률로 중국 모델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수백 번 API를 호출하는 시대에, 1회 호출 비용이 아니라 누적 비용이 모델 선택을 결정한다. 미국의 대중(對中) GPU 수출 제한이 역설적으로 중국 기업들을 경량 아키텍처에 집중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가 에이전트 시대의 가격 경쟁력으로 돌아온 셈이다. ■ 한국에는 왜 '가재'가 없는가 필자가 이 현상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대중 참여의 밀도'다.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의 본질은 기업의 AI 투자가 아니다. 텐센트 본사 앞에 줄을 선 천 명은 퇴직한 엔지니어, 주부, 학생, AI 애호가 등으로 각자 필요에 따라 자발적으로 참여한 개인들이었다. 올해 전인대에서 한 원사(院士, 최고 과학자)는 "지금 모든 사람이 매우 조급한 상태다. 가재를 키우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까지 언급했다. 선전시 룽강구는 오픈클로 기업에 컴퓨팅 자원과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정책을 발표했고, 푸톈구는 이미 오픈클로를 민원 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물론 과열의 징후도 뚜렷하다. 중국 당국인 공업정보화부(MIIT)는 두 차례 보안 경고를 발령했고, 공개 인터넷에 노출된 오픈클로 인스턴스가 40만 개를 넘어섰다. 소셜 미디어에는 유료 설치 대행에 이어 '유료 삭제 대행'까지 등장했다. 필자 경험에서 보면, 기술 확산 속도는 기술 완성도가 아니라 대중 참여의 밀도가 결정한다. 한국은 기업의 AI 도입률 70%라는 수치를 자랑하지만, 그것은 조직 내부의 지표일 뿐이다. 카카오톡이 에이전트 인터페이스로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 것인지, 한국의 클라우드 인프라가 에이전트의 토큰 폭증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한국 AI 모델의 에이전트 호환성과 가격 경쟁력은 어떤 수준인지 등의 질문이 제기된다. 이 세 가지 질문에 한국은 아직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AI가 산업을 재편하는 속도는 기업의 도입률이 아니라, 대중이 얼마나 빨리 직접 써보고 새로운 용도를 발견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중국의 가재 열풍은 이 사실을 매우 선명하게 증명하고 있다. ◆ 필자 안광섭은...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이자 OBF(Oswarld Boutique Consulting Firm) 대표다. 대학에서 경영데이터 관리,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등 데이터 분석을 가르치는 한편, 현장에서는 GTM 전략과 인공지능 전략 컨설팅을 이끌며 기술과 비즈니스의 접점을 설계하고 있다. AI 대화 시스템의 기억 아키텍처(HEMA) 연구로 학술 논문을 발표했으며, 매일 글로벌 AI 논문을 큐레이션하는 Daily Arxiv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KBMA 기술경영전문대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저술한 책으로 '생각을 맡기는 사람들: 호모 브레인리스'가 있다.

2026.03.21 11:13안광섭 컬럼니스트

[피지컬AI와 윤리] 의료로봇과 의료AI 사고시 책임은 누가

1. 대서양을 건넌 메스: 린드버그 수술에서 의료 AI 로봇 시대까지 현대 의학 정점이라 불리는 수술용 로봇과 인공지능(AI) 등장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오랜 염원의 결실이다. 인간의 손이 떨리는 자리에서 로봇은 흔들리지 않으며, 인간의 눈이 놓치는 미세한 차이를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 연산을 통해 포착한다. 나아가 인간의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협소한 부위까지 로봇의 정밀한 기구는 거침없이 닿는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구한다는 꿈은 의료 로봇 역사에서 한 번도 식은 적이 없다. 최초 로봇 수술이 무엇이었는지는 연구자마다 견해가 갈린다. 대다수는 그 영예를 콰(Kwoh) 등에게 돌리는데, 이들은 퓨마 560(PUMA 560) 로봇 시스템을 이용해 정위적 뇌생검을 수행했다. 이후 데이비스(Davies) 등은 같은 계열의 시스템을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에 적용했으며, 이는 훗날 프로봇(PROBOT) 개발로 이어졌다(Lane, 2018). 이제 수술 로봇 또는 의료 로봇 기술은 다양한 외과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거리와 인간적 한계를 초월하고자 하는 근원적 열망이 하나의 상징적 사건으로 결정화된 것이 바로 '린드버그 수술'이다. 린드버그(Charles Lindbergh)는 1927년 5월 '스피릿 오브 세인트루이스(Spirit of St. Louis)' 호를 타고 뉴욕을 출발해 파리에 도착함으로써 역사상 최초의 대서양 무착륙 단독 횡단 비행을 완수했다. 2001년 9월 7일, IRCAD/EITS의 자크 마레스코(Jacques Marescaux)와 뉴욕의 미셸 가니에(Michel Gagner)는 뉴욕 외과의 조작 콘솔과 스트라스부르 대학병원의 수술 로봇을 제우스(ZEUS) 시스템으로 연결, 인류 최초의 원격 로봇 보조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했다(Marescaux, 2002). 이 수술은 이후 '린드버그 수술'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흐른 현재, Intuitive의 2025년 실적 공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다빈치(da Vinci) 수술 시스템을 이용한 수술은 약 315만 3천 건 수행되었으며, 이는 2024년의 약 268만 3천 건에 비해 약 18% 증가한 수치다(Intuitive Surgical, 2026). 수술 영역의 로봇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능동형(active), 반능동형(semi-active), 그리고 마스터-슬레이브형(master-seval, 원격조작형/teleoperated) 시스템으로 구분된다. 능동형 시스템은 사전 설정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 구동 방식이며 프로봇(PROBOT)이 대표적 예다. 반능동형 시스템은 외과의가 직접 기구를 조작하되, 로봇이 사전 설정된 안전 경계 내에서 움직임을 물리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반면, 다빈치(da Vinci®)와 제우스(ZEUS)는 대표적인 마스터-슬레이브형 시스템으로, 외과의가 콘솔에서 조작하면 그 움직임이 로봇 팔과 수술 기구에 원격으로 전달되어 체내에서 재현된다(Lane, 2018). 그런데 바로 여기서 불편한 질문이 시작된다. 마스터-슬레이브 시스템은 외과의의 조작에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정의되지만, 실제 수술 현장에서 의사는 알고리즘의 권고를 얼마나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있는가? 또한 능동형 시스템이 사전 프로그램된 경로를 따라 절개할 때, 그 경로를 '설계'한 자와 그 경로를 '허가'한 자와 그 경로를 '신뢰'한 자 사이의 책임은 어떻게 나뉘는가? 기술의 유형이 정밀해질수록 책임의 경계는 오히려 흐릿해진다. 2025년 한 해에만 315만 건을 넘어선 다빈치 수술 시대에, 우리는 기계의 해부도는 갖추었지만 책임의 해부도는 아직 그리지 못했다. 2. 비인칭적(Impersonal) 칼날과 인칭적(Personal) 책임 로봇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정밀함이다. 그러나 바로 그 정밀성 때문에 역설이 발생한다. 기계는 더 정교해지는데 책임의 소재는 오히려 더 불분명해 보인다. 지난 10년 동안 로봇 수술 역할은 급속히 확대되어 왔으며, 널리 채택된 다빈치 수술 시스템의 임상적 결과는 비교적 잘 보고되어 왔다. 반면, 그 이상 사례와 기기 안전성에 대한 대규모 평가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미국 FDA의 제조사 및 사용자 기기 경험 데이터베이스(MAUDE)는 의료기기 플랫폼 전반의 이상 사례와 고장을 특성화하는 데 유용한 자료를 제공한다. 시에와 황(Hsieh & Huang)은 2015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의 다빈치 수술 시스템 관련 MAUDE 보고를 검토했으며, 같은 기간 수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약 1590만 건의 수술 가운데 6만6651건의 이상 사례 보고를 확인했다. 보고율은 수술 10만 건당 420.1건이었고, 그중 상해 55.2건, 사망 3.1건, 수술 전환 21.8건, 시술 중단 2.1건이 포함되었다(Hsieh & Huang, 2026). 이러한 결과는 로봇 수술이 임상 실무에 더욱 깊이 통합되어 가는 현실에서, 플랫폼별 안전성 특성을 검증하기 위한 전향적 등록자료 기반 점검 및 감시 체계의 구축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이상 사례의 상당수는 기기 결함과 인간 운용자의 판단 착오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오작동은 비인칭적 알고리즘에서 발원하지만, 그 피해는 지극히 인칭적인 한 인간의 몸과 삶에 귀결된다. 그렇다면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집도의인가, 병원인가, 소프트웨어 개발자인가, 의료기기 제조사인가, 아니면 해당 알고리즘을 심사·승인하고 제도화한 국가인가? 기술은 놀랍도록 빠르게 전진했지만, 책임의 언어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칼날은 비인칭적이되, 그 칼날이 야기한 상처에 응답해야 할 책임은 끝내 인칭적일 수밖에 없다. 3. 정명(正名)의 요청-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책임도 바르지 않다 이 문제는 과실 판단의 문제에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인간이 생명과 고통의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공적으로 감당할 것인가에 관한 질문이며, 그 질문의 출발점은 언제나 '이름'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공자의 제자 자로가 '위나라 임금이 선생을 등용해 정치를 맡긴다면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겠다(必也正名乎)'라고 답하였다. 이어 공자는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못하고, 말이 순조롭지 못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악이 흥하지 못하고, 예악이 흥하지 않으면 형벌이 바르게 시행되지 않으며, 형벌이 바르게 시행되지 않으면 백성이 손발을 둘 바를 알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논어 '자로' 3장). 오늘날 의료 AI를 둘러싼 논쟁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수술 로봇, AI 의료기기가 '보조 도구'인지, '판단 주체'인지, '책임 분산 장치'인지, '자율적 행위자'인지,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인지, '대리 집도자'인지, '알고리즘적 공동 시술자'인지, 아니면 단순 '정밀 기계 장치'인지 그 이름부터 명확히 하지 못한다면, 책임의 귀속 역시 끝내 흐려질 수밖에 없다. 정교하게 작동하는 것과 그 작동의 결과에 응답할 수 있는 것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존재론적 간극이 있다. 알고리즘은 오류를 일으킬 수 있지만 책임을 질 수 없고, 의사는 책임을 져야 하지만 알고리즘의 내부 논리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 속에 놓일 수 있다. 이름이 불분명한 곳에서 책임은 안개처럼 흩어진다. 4. 드워킨의 원칙의 문제-규칙이 침묵하는 자리에서 법은 무엇으로 말하는가 로널드 드워킨(Ronald Dworkin)의 법철학은 이 지점에서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드워킨은 법을 단지 정해진 규칙들의 집합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원칙의 문제(A Matter of Principle,1985)'에서 법적 해석이 규칙 적용을 넘어 공동체의 정치적 도덕성과 일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에게 법은 중립적 기술이 아니라 공동체가 자신의 도덕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언어였다. 드워킨이 말한 정치적 도덕성의 핵심은 국가가 모든 시민을 동등한 배려와 존중의 대상으로 대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그것은 제도가 특정 집단의 이해를 다른 집단의 이해보다 구조적으로 우선시할 때, 그 제도는 정치적 도덕성에 반한다는 구체적 판단 기준이다. 이 기준을 의료 AI에 적용하면, 불편한 질문이 즉각 제기된다. 알고리즘의 편향 문제는 추상적 우려가 아니라 임상 현장에서 이미 실증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위험 요인을 식별하고, 질병을 예측하며, 초기 단계를 탐지하고, 조기 개입이 필요한 환자를 찾아내는 잠재력을 지닌다. 그러나 디지털 격차와 의료 서비스의 불평등은 역사적으로 소외된 집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일부 집단은 디지털 데이터셋에서 충분히, 또는 정확하게 대표되지 않거나 낮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아온 탓에, 그 결핍의 흔적이 데이터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러한 데이터가 알고리즘 학습에 사용될 때, 또는 연구 설계, 데이터 처리, 모델 개발, 테스트, 구현, 사후 임상 적용 등 어느 단계에서든 사용될 때, AI 편향은 발생할 수 있다. 훈련 데이터에서 기본적인 인구 통계 정보조차 대표성이 결여된 모델은 편향된 결과를 산출하여 기존의 건강 불평등을 악화시킨다. 가령 AI 알고리즘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있는 환자를 식별하여 질병의 경과를 바꿀 수 있는 조기 개입을 가능하게 하지만, AI 편향은 알고리즘의 개발, 검증, 평가 등 모든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다. 편향된 알고리즘은 나이, 성별, 인종 또는 민족,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의료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킨다(Mihan et al., 2024). 공중보건 AI 모델의 상당수는 도시 병원과 고소득 국가의 데이터에서 도출되어, 문화적·언어적·유전적·환경적 다양성이 반영되지 않은 저소득 국가 및 소외 집단의 환자를 체계적으로 과소 진단하거나 오분류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수술 로봇 역시 예외가 아니다. 훈련 데이터에 특정 체형, 해부학적 변이, 인종별 신체 특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경우, 알고리즘의 절제 경로 권고는 특정 집단의 환자에게 더 높은 위험을 부과할 수 있다. 이처럼 편향된 알고리즘이 임상 현장에서 특정 환자 집단에게 구조적으로 낮은 수준의 의료 판단을 제공할 때, 그 시스템을 승인하고 운용하는 국가와 제도는 과연 모든 환자를 동등하게 배려하고 있는가. 드워킨의 언어로 말하자면, 이것은 정책적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정치적 도덕성이 시험받는 원칙의 문제이다. 5. 드워킨의 원칙이 규칙의 공백을 메울 때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의료 로봇과 수술 AI의 오판은 드워킨적 의미에서의 '어려운 문제(hard case)'의 전형이다. 기존 법률은 제조물 책임, 의료 과실, 설명 의무, 사용자 주의의무 등을 개별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 규칙들을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순간 책임은 분산되고 희석된다. 자율 시스템이 개입된 오판에서 어떤 단일 행위자도 전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상태, 이른바 '책임의 공백'이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기술 기업은 '의사는 참고만 하도록 되어 있었다'고 말하고, 의사는 '고도화된 시스템의 추천을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병원은 '공인된 제품이었다'고 항변한다. 규칙 중심의 사고는 이 책임의 고리를 잘게 잘라 흩어버린다. 그러나 원칙 중심의 해석은 그 분절된 조각들을 다시 하나의 도덕적 서사로 묶는다. 의료 AI의 오판 앞에서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마지막으로 버튼을 누른 사람이 누구인가'가 만이 아니다. 그런 질문은 책임의 표면만 훑을 뿐, 사태의 윤리적·법적 핵심에는 닿지 못한다. 더 본질적인 물음은 세 가지다. 첫째, 이 의료 공동체는 환자를 단지 데이터의 입력값이나 위험 관리의 대상으로 다룬 것이 아니라, 동등한 배려와 존중을 받아야 할 한 사람으로 대했는가. 둘째, 기술을 도입하고 운용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위험에 대하여, 검증과 설명, 감독과 이의 제기 및 구제의 절차를 성실하게 마련했는가. 셋째, 실패가 현실이 되었을 때, 피해자가 그 원인과 경위를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진실에 접근하고, 자신의 손해와 불안을 사회적으로 회복할 기회를 보장받는가. 이 물음들은 규칙의 적용만으로는 끝내 답해질 수 없다. 규칙은 책임의 형식과 절차를 정할 수는 있어도, 우리가 끝내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말해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원칙이 요청된다. 원칙은 누가 잘못했는지를 기계적으로 가르는 기준이 아니라, 어떤 공동체가 인간의 존엄과 신뢰, 공정성을 어떻게 떠받치고 있는지를 묻는 기준이다. 그러므로 의료 AI의 실패를 판단하는 일은 어떤 개인의 행위를 사후적으로 지목하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 그것은 기술을 둘러싼 제도와 실천 전체가 과연 정의로운 방식으로 조직되어 있었는지를 성찰하는 일이어야 한다. 법이 분명한 답을 내리지 못하는 자리에서조차 원칙이 먼저 말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침묵하는 규칙의 빈틈을 메우는 것은 결국, 인간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공동체의 윤리이기 때문이다. 6. 결론: 드워킨의 정치적 도덕성-책임은 왜 개인을 넘어 제도로 가야 하는가 이 글이 제기한 핵심 문제는 의료 AI의 오판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에 있었다. 그러나 이 질문은 집도의, 병원, 개발사, 제조사, 승인기관 가운데 한 주체를 지목하는 방식으로는 충분히 답이 될 수 없다. 의료 AI의 실패는 대개 개인의 단독 과실이 아니라 기술의 설계, 도입, 승인, 운영, 감독, 구제 절차가 얽힌 '제도적 구조' 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임 역시 개인을 넘어, 그러한 위험을 가능하게 하고 배분한 제도로까지 '확장'되어야 한다. 드워킨은 법과 정치를 정치적 도덕성의 문제로 이해했다. 국가는 시민을 동등한 배려와 존중의 대상으로 대해야 하며, 제도는 그 원칙을 실제로 구현해야 한다. 이 관점에서 의료 AI의 책임 문제는 의료사고의 사후 처리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한 사회가 첨단기술의 위험을 어떤 기준 아래 통제하고, 그 위험과 손실을 누구에게 집중시키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다. 실제로 의료 알고리즘이 특정 인종 집단의 위험을 구조적으로 낮게 평가해 치료 자원의 배분을 왜곡한 사례는(Obermeyer et al., 2019) 기술이 중립적인 도구가 아니라 기존의 불평등을 재생산할 수 있는 제도적 매개임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책임을 오직 개인 의료진에게만 돌리는 것은 구조적 실패를 '은폐'하는 일이다. 더욱이 현행 법과 규제는 의료 AI의 책임 구조를 충분히 명확히 하지 못하고 있다. 자율학습형 시스템의 책임 귀속, 사후 모니터링, 설명가능성, 피해구제 절차 등은 여전히 불완전하다. 그 결과 오판이 발생했을 때 환자에게 과도한 입증 부담이 전가되기 쉽다. 따라서 정치적 도덕성은 제도에 최소한 세 가지를 요구한다. 첫째, AI가 어디까지 보조 수단이며 어디서부터 실질적 판단 권한을 가지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둘째, 인간 의료진에게 최종 책임을 부과한다면,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도록 시스템의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 셋째, 피해 발생 시 환자가 진실에 접근하고 실질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이는 기술 규제가 아니라, 시민을 동등한 존엄의 주체로 대하겠다는 공적 약속의 표현이다. 결국 의료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누가 잘못했는가'만을 묻는 체계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실패가 발생했을 때 진실이 은폐되지 않고, 피해가 신속히 회복되며, 동일한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와 문화를 함께 바꾸는 책임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책임을 지나치게 개인화하면 구조가 숨고, 지나치게 구조화하면 개인의 윤리가 사라진다.' 그러므로 미래의 책임 법리는 '개인과 제도, 행위와 구조를 아우르는 이중적 설계'를 요청한다. 의료 AI의 오판은 기계적 오류로 축소될 사안이 아니라, 인간 공동체가 생명의 영역에서 책임을 어떠한 원리 아래 조직하고 분배할 것인가를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봐야한다. 이 물음 앞에서 법은 더욱 치밀해져야 하고, 정치는 더욱 도덕적이어야 하며, 의학은 다시 인간을 중심에 두는 본연의 책무를 회복해야 한다. ◆ 필자 박형빈 서울교대 교수는.... ▲약력 ·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 미국 UCLA 교육학과(Department of Education) 방문학자 ·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에듀테크전공·어린이철학교육전공 교수 · 서울교육대학교 신경윤리·가치AI융합교육연구소 소장 ▲주요 경력 및 사회공헌 · 현 신경윤리융합교육연구센터 센터장 · 현 가치윤리AI허브센터 센터장 · 현 경기도교육청 학교폭력예방자문위원 · 현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주요 수상 ·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 3회 선정 ― 『어린이 도덕교육의 새로운 관점』(2019, 공역), 『뇌 신경과학과 도덕교육』(2020),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2024, 역서) ▲주요 저서 · 『도덕적 AI와 인간 정서』(2025) · 『BCI와 AI 윤리』(2025) · 『질문으로 답을 찾는 인공지능 윤리 수업』(2025) · 『AI 윤리와 뇌신경과학 그리고 교육』(2024) ·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2024) · 『도덕지능 수업』(2023) · 『뇌 신경과학과 도덕교육』(2020) · 『통일교육학: 그 이론과 실제』(2020) ▲연구 및 전문 분야 · 도덕·윤리교육, 신경윤리 기반 도덕교육

2026.03.21 10:37박형빈 컬럼니스트

트럼프 정부, 퀄컴에 "28년 LA올림픽까지 6G폰 준비해달라"

“트럼프 정부가 2028년 LA올림픽에 맞춰 6G 상용 디바이스 3종을 준비해달라고 우리에게 요청했다.” 퀄컴에서 대외업무담당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는 네이트 티비츠는 폴리티코가 주최한 행사에서 “트럼프 정부는 6G 통신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2029년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통신전문매체인 피어스네트워크가 전했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 LA올림픽에 맞춰 6G 통신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는 뜻이다. 티비츠 부사장은 “(6G 상용화) 일정이 상당히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과거 5G 통신 세계최초 상용화 경쟁에서 한국이 실제 2019년 상용서비스 개시에 앞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것처럼 미국은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2028년에 6G 스마트폰을 통한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설명이다. 아만 2028년 LA올림픽이 열리는 시점에 6G 통신에 대한 글로벌 표준이 정립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외신은 “제조사들이 어떻게 6G 디바이스를 제공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평했다. 실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027년부터 IMT-2030 프레임워크를 위한 기술 제출 절차를 시작하며 이 과정은 2029년 초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후 ITU가 IMT-2030 기술을 지정하는 작업은 2030년경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3GPP도 첫 번째 6G 표준인 릴리즈21(Rel.21)을 준비 중이며, IMT-2030이 완성되는 2030년에 맞춰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결국 2028년 올림픽에 맞춰 등장하는 상용 디바이스는 실제 6G라기보다는, 6G처럼 보이도록 포장된 5G 디바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6G 느낌'을 덧입힌 5G 기술이 올림픽 무대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26.03.21 08:59박수형 기자

끊김 없는 'BTS 생중계' 비결은 AWS 클라우드 인프라

넷플릭스가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콘서트 글로벌 생중계를 앞둔 가운데 전 세계 구독자 동시 접속 지원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BTS 공연 생중계 핵심은 콘텐츠가 아니라 안정적인 운영 기술이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약 3억 명 구독자 대상으로 공연 실시간 중계를 앞뒀다. 이번 글로벌 생중계 핵심 기술은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인프라다. AWS 기술이 공연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클라우드에서 실시간 가공해 전 세계 구독자에게 전송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시청자가 동시에 안정적인 시청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축이다. AWS는 촹영 원본 영상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부터 진행한다. 현장에서 촬영된 원본 영상은 화질이 매우 높고 데이터 용량도 커서 이를 그대로 전 세계 시청자에게 보내기에는 부담이 크다. 인터넷 환경이 좋은 사람도 있지만, 느린 와이파이나 모바일 데이터로 보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AWS는 'AWS 미디어커넥트'로 이를 해결한다. 미디어커넥트는 방송 현장에서 생성된 고화질 영상을 클라우드로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관리형 전송 서비스다. BTS 공연장에서 촬영된 원본 영상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클라우드까지 옮기는 역할을 한다. 일반 인터넷망은 트래픽 상황에 따라 지연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미디어커넥트는 전용 네트워크 경로와 이중화 구조를 활용해 영상 신호를 끊김 없이 전달한다. 경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경로로 즉시 전환되는 방식이 적용돼, 대규모 라이브 방송에서도 안정적인 전송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원본 영상을 처음으로 받는 인프라는 'AWS 미디어'다. 이 서비스는 대용량 원본 영상을 여러 해상도와 비트레이트로 변환하는 '실시간 인코딩'을 진행한다. 4K TV용 초고화질 영상부터 스마트폰 시청에 적합한 중간 화질, 저속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재생 가능한 저화질까지 여러 버전을 동시에 생성하는 식이다. 여러 버전으로 변환된 영상은 시청자에게 전달되기 위해 다시 한번 가공 과정을 거친다. 약 2초 단위 데이터 조각으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전달되는 패키징이 이뤄진다. 이후 해당 데이터는 넷플릭스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오픈 커넥트'를 통해 전 세계로 분산 전송된다. 오픈 커넥트는 전 세계 6천여 개 거점에 분산된 서버 기반으로 시청자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영상을 전달한다. 이에 재생 중 네트워크 상태가 변하더라도 화질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끊김을 최소화할 수 있다.

2026.03.21 08:54김미정 기자

인간 뇌 신호 읽어 행동 교정하는 로봇 나온다

인간의 뇌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즉각적으로 행동을 조정하는 로봇 시스템이 개발 중이다. 과학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학교 연구진이 연구 중인 로봇 시스템을 최근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로봇은 인간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지만, 오류가 발생했을 때 이를 인지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연구진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로봇이 인간의 본능적 반응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대응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인간의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읽어 즉각적으로 행동을 수정할 수 있는 '신경 적응 제어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활용해 사람이 실수를 인지할 때 나타나는 뇌파 'ErrP(Error-related Potential)'를 감지한다. 해당 신호는 사람이 물리적으로 반응하기 전에도 거의 즉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머리에 착용하는 뇌파 측정 장치를 통해 ErrP 신호를 전달하고, 로봇은 이를 입력 받아 밀리초(ms) 단위로 속도를 줄이거나 동작을 멈추고, 필요 시 제어권을 인간에게 반환할 수 있다. 오류 '사전 감지' 헤만트 만주나타 오클라호마주립대 기계항공공학과 조교수는 “원자력 발전소 해체나 심해 탐사처럼 위험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로봇에 모든 권한을 맡기기 어렵다”며 “현실 세계는 매우 예측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원격 조종 시스템은 인간이 직접 로봇을 제어할 수 있지만, 장시간 사용 시 피로도가 높고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만주나타 교수는 “기존 로봇은 충돌이 발생한 이후에야 오류를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이 이를 수정하려 할 때는 이미 늦었을 수 있지만, 뇌 신호를 활용하면 더 이른 단계에서 경고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인간의 전대상피질에서 생성되는 ErrP 신호를 감지하는 데 있다. 해당 신호는 일종의 내부 경보 시스템처럼 작동한다. 그는 “뇌가 오류를 감지하는 속도는 손으로 이를 수정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고 덧붙였다. 두뇌로 로봇 제어 연구진은 시스템의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인 뇌 패턴을 학습한 뒤, 이를 개인별로 조정하는 적응형 디코딩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서 요구되던 긴 초기 설정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로봇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호 시간 논리(Signal Temporal Logic)를 적용, 엄격한 동작 규칙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인간의 뇌 신호에 반응하면서도 시스템이 통제된 범위 내에서 작동하도록 했다. 만주나타 교수는 “안전은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뇌 신호가 이상 상황을 감지한다면, 신호 시간 논리는 그에 따른 행동 규칙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산업 현장을 넘어 의료 분야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사용자의 의도를 반영해 스스로 조정되는 의수•의족이나 외골격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도 기대된다. 만주나타 교수는 “사용자가 의족의 움직임이 잘못됐다고 느끼는 순간 이를 감지하고 스스로 교정하는 장치를 상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3.21 08:0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폴더블 아이폰, 올해 연말에 나온다"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폴드(가칭)' 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해당 제품이 올 가을이 아닌 12월에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IT매체 맥루머스는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 팀 롱 보고서를 인용해 폴더블 아이폰이 올해 12월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와 함께 올 가을 해당 제품을 공개하기보다는 일정 간격을 두고 별도로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신들은 애플이 과거에도 주요 제품군을 먼저 공개한 뒤 1~2개월 내 새로운 폼팩터 제품을 선보인 사례가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애플은 2017년 9월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를 출시한 이후 약 두 달 뒤인 11월 아이폰X를 공개한 바 있다. 최근에는 폴더블 아이폰 관련 공급망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오는 5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이달 초에는 CAD 파일이 공개되며 제품 디자인 일부가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내년 3월 애플이 아이폰18 기본 모델과 함께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8e, 아이폰18 플러스 또는 아이폰 에어2를 동시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이폰18 플러스의 출시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주목된다. 다만 현재까지 아이폰18 플러스 관련 구체적인 유출 정보나 루머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시장 조사 보고서들에 따르면, 아이폰 플러스와 아이폰 에어 라인업은 다른 모델 대비 판매 성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어 모델의 판매량이 플러스보다 낮았을 경우 플러스 모델 재출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03.21 08:0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가방에 소행성 담아 지구 궤도로…'우주 채굴' 현실 되나 [우주로 간다]

한 우주 탐사 기업이 소행성을 지구 근접 궤도로 이동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우주과학 매체 스페이스뉴스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트랜스아스트라가 '뉴 문(New Moon)'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 퍼듀대학교,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뉴 문 프로젝트는 소형 근지구 소행성에 접근해 대형 '캡처 백(capture bag)'을 이용해 이를 포획한 뒤, 안전한 지구 근접 궤도로 이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엘 세르셀 트랜스아스트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소행성을 지구-달 시스템으로 가져와 우주에서 재료 가공과 제조를 위한 로봇 연구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첫 번째 소행성 포획 임무는 올해 말 발사될 예정이며, 2028년 또는 2029년 소행성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르셀 CEO는 “2030년대에는 수백 건의 후속 로봇 임무를 통해 우주 산업화를 위한 약 100만 톤 규모의 소행성 물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버트 제디케 하와이대학교 연구천문학자이자 트랜스아스트라 컨설턴트는 “일부 근지구 소행성에는 제조에 활용 가능한 금속과 로켓 추진제로 전환할 수 있는 물이 포함돼 있다”며 “모든 소행성에는 우주선과 승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방사선 차폐용 물질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 센트럴대학교의 천문학·행성과학 교수이자 컨설턴트인 다니엘 브릿은 “소행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쉽게 접근 가능한 자원 중 하나로, 이를 활용할 경우 우주 작전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행성 탐지 기술 고도화 트랜스아스트라는 칠레의 베라 C. 루빈 천문대 등 관측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향후 몇 년 내 직경 20m 이하 소행성 약 260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미국 우주군의 지원을 받아 스페인, 호주, 미국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등에 망원경을 배치해 인공위성과 소행성을 추적하고 있다. 회사는 10년 이상 소행성 채굴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미국 공군, 미국 우주군, NASA 등과의 계약을 통해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트랜스아스트라는 “우주 자원의 탐지, 포획, 이동, 처리 등 4개 핵심 분야에서 23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캡처 백'으로 소행성 포획 트랜스아스트라는 지난해 NASA와 약 25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민간 투자를 확보해 지름 10m 규모의 팽창식 소행성 캡처 백을 제작, 비행 검증을 완료했다. 또 1m 크기의 캡처 백은 지난해 10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팽창 시험을 거쳤다. 세르셀 CEO는 “미세중력 진공 환경에서 캡처 백을 반복적으로 펼치고 회수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이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핵심 팽창식 포획 기술이 우주에서 처음으로 작동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술은 궤도 잔해물 제거와 소행성 포획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랜스아스트라는 향후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우주선 조립 시설 내 대형 작업장에서 10m급 캡처 백에 대한 추가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6.03.21 08: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우사인 볼트보다 빠른 휴머노이드..."멀지 않았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곧 전 세계 100m 달리기 신기록을 로봇이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과학 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왕싱싱 유니트리 로보틱스 창업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단거리 주행 능력이 올해 안에 인간을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고 최근 보도했다. 왕 창업자는 중국 기업가들이 모이는 '야불리 중국기업포럼'에 참석해, 현재 로봇이 단거리 달리기 성능에서 인간에 뒤처져 있지만 그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 달 후, 올해 중반쯤에는 전 세계적으로, 특히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보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을 것”이라며 “100m 달리기 기록이 10초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 매체는 이 같은 발언이 로봇 기술 발전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개발 경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로봇 기계 설계와 제어 시스템, AI 기반 조정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로봇 개발사들은 과거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달리기 영역에서도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저장대학교 연구진과 중국 로봇 개발사 미러미 테크놀로지는 최고 시속 약 10m로 달릴 수 있는 실물 크기 휴머노이드 로봇 '볼트'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이 로봇이 현재까지 개발된 실물 크기 휴머노이드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영상에서 볼트 로봇은 미러미의 창업자 왕훙타오(王宏涛)와 달리기 대결을 벌였다. 이 시합에서 로봇은 최고속도 초속 10m를 기록하며 창업자를 따돌렸다. 참고로 우사인 볼트의 100m 세계 기록은 9.58초로, 평균 속도는 초당 약 10.44m에 달하며 최고 속도는 이보다 더 높다. 현재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인간 기록을 넘어서지는 못한 상태나 양측 간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로봇이 지속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려 인간을 능가하게 된다면, 이는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 단거리 달리기와 같은 고성능 신체 활동에서 인간과 로봇의 능력 비교에 있어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두 발 달리기' 구현의 기술적 난제 휴머노이드 로봇이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모터 출력만 높여서는 부족하다. 균형 유지, 협응력, 에너지 효율, 실시간 의사결정 등 다양한 요소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특히 바퀴형이나 사족보행 로봇과 달리, 휴머노이드는 불안정한 두 발 보행을 기반으로 고속 주행을 구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센서, 액추에이터, 제어 알고리즘 간 정밀한 동기화가 필수적이다. 작은 타이밍 오류나 힘 분배의 불균형만으로도 넘어지거나 비효율적인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어 기술적 난도가 매우 높다. '일반화 능력'도 숙제 이 같은 진전에도 불구하고, 왕 창업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수준의 획기적 발전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한계로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일반화 능력'이 꼽힌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은 통제된 환경이나 사전 학습된 조건에서는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지형 변화나 장애물, 외부 교란이 발생하면 성능이 크게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는 실제 환경에서의 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로봇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과 로봇 간 경쟁이 단순한 상징적 비교를 넘어, 현실 세계 전반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3.21 07:59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아크프라 AECP 6.3, 1100만 IOPS 장벽 돌파…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를 위한 티어-1 올플래시 성능과 RPO=0 복원력 제공

싱가포르, 2026년 3월 20일 /PRNewswire/ -- 고성능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분야의 선구자 아크프라(Arcfra)가 3월 20일, 아크프라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플랫폼(Arcfra Enterprise Cloud Platform, AECP) 6.3의 출시를 발표했다. 최신 아크프라 클라우드 운영 체제(Arcfra Cloud Operating System, ACOS 6.3)로 구동되는 이번 업데이트는 4.6배의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제공하고 네이티브 RPO=0 동기식 복제를 도입해, 레거시 VMware 기반 아키텍처에 대한 고성능의 비용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기업들이 급등하는 라이선스 비용과 대규모 AI 데이터 볼륨 처리의 필요성에 직면하는 가운데, AECP 6.3은 심층적인 아키텍처 최적화를 통해 고가의 독점 스토리지에 대한 요구를 없앤다. 아크프라 얼라이언스 및 제품 마케팅 부문의 로버트 리(Robert Li) 디렉터는 "2026년에는 가상화의 기준이 '실행 가능한가'에서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실행 가능한가'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AECP 6.3은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가 네이티브 AI 가속의 시대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하며, 레거시 시스템에서 마이그레이션할 때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복잡성 문제를 해결한다"고 덧붙였다. 성능 병목 현상 타파 AECP 6.3은 소프트웨어 전용 최적화를 통해 '하드웨어 한계' 속도를 달성하며 고급 올플래시 어레이(All-Flash Array)에 필적한다. 표준 3노드 클러스터에서 검증된 이 플랫폼은 이전 버전 대비 최대 향상치를 달성했다. 4K 랜덤 읽기에서 1100만+ IOPS(4.6배 향상) 순차 읽기에서 130+ GiB/s(3.6배 향상) 4K 랜덤 읽기에서 100μs 미만 지연 시간 이러한 혁신은 인텔®(Intel®) 데이터 스트리밍 가속기(Data Streaming Accelerator, DSA) 통합, 현대화된 IO_uring 스택, 수동 튜닝 없이 스토리지 병렬성을 극대화하는 8-스트라이프 가상 볼륨에 의해 이루어졌다. 미션 크리티컬을 위한 무위험 비즈니스 연속성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를 보호하기 위해, AECP 6.3은 실시간 동기식 VM 수준 복제를 도입해 복구 목표 시점(RPO)을 0으로 달성한다. 이는 금융 거래 및 AI/VDI에 대한 절대적인 데이터 무결성을 보장한다. 또한 아크프라는 액티브-액티브 스트레치 클러스터의 최소 요구 노드 수를 6개에서 4개로 줄여 중견 기업들이 고가용성을 달성하는 데 드는 장벽을 낮췄다. 네이티브 보안 아키텍처 이번 릴리스는 내장 키 관리 서비스(Key Management Service, KMS)로 구동되는 암호화된 실시간 마이그레이션과 네이티브 미사용 데이터 암호화를 특징으로 하는 '보안 설계(Security by Design)'를 제공해 운영 오버헤드 없이 컴플라이언스를 간소화한다. 대규모 운영 간소화 AECP 6.3은 배치 VMTools 업그레이드, 원활한 전환을 보장하기 위한 마이그레이션 중 가상 NIC PCI 주소 유지, 서비스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효한 데이터만 전송하는 최적화된 핫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숨겨진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대규모 운영 간소화를 달성한다.

2026.03.21 00:10글로벌뉴스

엑스피펜, 마스터급 색상 성능과 X-Touch 솔루션을 갖춘 올인원 드로잉 디스플레이 Artist Pro 27(Gen 2) 출시

로스앤젤레스, 2026년 3월 20일 /PRNewswire/ -- 디지털 아트 혁신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 엑스피펜(XPPen)이 3월 20일, 새로운 플래그십 드로잉 디스플레이 Artist Pro 27(Gen 2)을 공개했다. 전문가급 색상 성능과 첨단 X-Touch 솔루션을 27인치 4K 120Hz 화면에 결합한 이번 플래그십 모델은 혁신적인 창작 경험을 제공하며, 전문 창작자들은 뛰어난 색상 정확도와 직관적이며 효율적인 워크플로를 기반으로 창작의 한계를 확장할 수 있다. XPPen Artist Pro 27 (Gen 2) 엑스피펜의 브라이언 황(Brian Huang) 마케팅 디렉터는 "엑스피펜은 디지털 아트 기술 발전과 창작자들에게 전문적인 도구 및 프리미엄 드로잉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지속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컬러 마스터 터치스크린 드로잉 디스플레이(Color Master Touchscreen Drawing Display)로 자리매김한 Artist Pro 27(Gen 2)은 대형 작업 공간, 높은 성능, 효율적인 워크플로를 제공하며 플래그십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14인치부터 27인치까지 이어지는 Artist Pro 시리즈를 통해 엑스피펜의 프리미엄 전문가 라인업을 완성했으며, 창작자의 커져가는 야망과 함께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명확한 경로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마스터급 색상 성능: 풍부한 색 재현 Artist Pro 27(Gen 2)은 10억 7000만 색상을 지원하며 Adobe RGB 99%, sRGB 99%, Display P3 97% 색 영역을 제공해 마스터급 색상 정확도 및 빛과 그림자의 미묘한 그라데이션까지 정교하게 표현하여 실제와 같은 생생한 작품 제작을 지원한다. 또한 칼만 인증(Calman Verified)과 델타(Delta) E < 1 수준의 공장 색상 보정을 통해 제품을 처음 사용하는 순간부터 높은 정확도의 색상 표현을 제공하며, 이는 함께 제공되는 XPPen ColorMaster 색상 관리 소프트웨어로 더 강화된다. XPPen Artist Pro 27 (Gen 2) 첨단 X-Touch 솔루션: 지능형 워크플로 Artist Pro 27(Gen 2)은 직관적이고 반응성이 뛰어난 상호작용을 위해 설계된 최첨단 터치 제어 시스템 X-Touch 솔루션을 통합한다. Windows와 macOS 터치 제스처를 지원해 창작자는 제품을 받는 즉시 바로 활용할 수 있다. 10포인트 멀티터치를 통해 핀치 확대, 회전, 캔버스 이동 등 정밀한 화면 조작이 가능하며, 모든 동작이 정확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완전히 사용자 정의 가능한 제스처와 함께, 실수로 터치되는 것을 방지하는 사용자 지정 비터치 영역 설정 기능을 제공해 창작자는 자신의 작업 방식에 맞게 제어 환경을 구성하여 작업 중단을 최소화하고 창의적인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XPPen Artist Pro 27 (Gen 2) 27인치 4K 120Hz 메가 디스플레이: 몰입감 있는 선명함 대형 작업 환경을 필요로 하는 전문가를 위해 27인치 디스플레이는 넓은 작업 공간을 제공해 빈번한 확대나 이동 없이 작품 전체를 확인할 수 있다. 4K 해상도, 120Hz 주사율, 5ms 응답 속도를 갖춰 뛰어난 선명도를 제공하며, 빠른 브러시 스트로크에서도 지연 시간을 크게 줄이고 모션 블러를 최소화한다. 단 0.7mm 두께의 차세대 발광 에칭 유리는 이전 세대 대비 광 투과율을 30% 향상시켜 더 깨끗하고 밝은 화면을 제공한다. 동시에 자연스러운 종이 질감을 유지하면서 지문을 줄이고 눈부심을 최소화한다. 이와 함께 티유브이 슈드 로우 블루 라이트(TÜV SÜD Low Blue Light) 인증을 받아 장시간의 창작 작업에서도 눈의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 스튜디오급 통합 설계: 전문적 효율성 전문 창작자와 창의적인 스튜디오를 위해 설계된 이 디스플레이는 사용자 경험과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액세서리를 함께 제공한다. 조절식 스탠드는 16°에서 72°까지 한 손으로 각도를 조정할 수 있어 하루 종일 편안한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X3 Pro Slim Stylus와 X3 Pro Smart Chip Stylus의 듀얼 X3 Pro 스타일러스가 기본 제공되며, 업계 최고 수준인 1만 6384단계 필압을 지원해 다양한 스트로크 표현에서 자연스럽고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 무선 키보드는 10×4 배열의 완전 사용자 정의 단축키를 제공해 주요 명령에 즉시 접근할 수 있다. Artist Pro 27(Gen 2)은 Windows, macOS, Android, ChromeOS, Linux 등 다양한 플랫폼을 폭넓게 지원해 여러 기기나 소프트웨어 환경을 오가는 창작 작업에서도 원활하게 통합된다. 가격 및 출시 정보 엑스피펜 Artist Pro 27(Gen 2)은 2026년 3월 20일부터 18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https://www.xp-pen.com/product/artist-pro-27-gen-2.html에서 확인할 수 있다(가격 및 출시 일정은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2026.03.20 23:10글로벌뉴스

"티켓 없어도 이미 모두가 축제"…BTS로 물든 서울의 밤

“BTS 티켓은 못 구했어도 오늘 밤 미디어아트랑 드론쇼는 꼭 볼 거예요” BTS 신보 '아리랑(ARIRANG)'이 발매된 20일 저녁 서울 중구 숭례문 앞. 약 6도의 쌀쌀한 날씨임에도 팬들은 숭례문에서 펼쳐지는 BTS 미디어아트를 보기 위해 줄지어 기다렸다. 현장 직원은 “오늘 초기 타임은 다 매진됐다”며 “팬들의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토모코는 “내일은 티켓을 못 구해 공연장 안은 못 들어가서 아쉽다”면서도 “오후 2시에 광화문에 가서 밖에서라도 공연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7시, 민속요 '아리랑' 선율과 함께 BTS가 담긴 미디어 파사드가 5분간 펼쳐졌다. 이벤트는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진행된다. 광화문 광장도 BTS가 내뿜는 빛으로 빛났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광화문 광장 주변 빌딩 옥외 전광판엔 BTS 컴백 영상 콘텐츠가 송출된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세종문화회관 BTS 조형물 앞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가족, 지인과 영상통화를 하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필리핀 관광객 폴라와 앤젤은 “BTS 공연 티켓을 어렵게 구했고, 미리 장소를 살펴보기 위해 오늘 광화문을 찾았다”며 “광화문 주위 호텔은 3성급도 3박에 160만원 정도해 성북구 근처에 숙소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오랜만에 BTS 완전체가 모이는 만큼 내일은 모두가 서로를 응원하는 파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얀마 관람객 에인은 “내일 표는 못샀지만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서 오늘 광화문에 나왔다”며 “내일은 오전 10시에 와서 좋은 자리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뚝섬 한강공원에선 오후 8시 30분부터 약 15분간 드론쇼가 펼쳐졌으며,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도 오는 22일까지 '러브 송 라운지'가 조성된다. 이 공간엔 포토존과 체험형 콘텐츠, 버스킹 무대가 마련됐다. 이어 다음 달 6~12일 DDP 전시1관엔 'DDP 아미마당'이 조성된다. 오는 21일 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지는 BTS '아리랑' 컴백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국에 생중계된다. 이날 오후 9시부터 행사 다음 날인 22일 오전 6시까지 세종대로는 전면 통제된다. 사직로는 공연 당일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새문안로는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교통이 통제되며, 광화문역은 오후2시부터, 시청역과 경복궁역은 오후 3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무정차 통과한다. 공연장 주변으로 교보생명빌딩, 청계광장 화장실, 이동식 화장실 등 총 2551기가 마련돼며, QR코드와 포털 지도연계 서비스를 통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공연장엔 구조대원 등 인력 800여 명과 구급차 등 장비 100여 대도 배치된다. 행사 당일 오전 7시부터 광화문 광장 일대엔 금속탐지 게이트 31곳이 설치되며, 테러 대비를 위한 고공관측차량 등 장비 5400여 점이 현장에 배치된다. 티켓 소유자만 입장 가능한 관람석은 백팩보다 큰 가방, 음식물, 카메라, 태블릿 PC 등은 반입이 안되고, 스마트폰과 500mL 이하 생수, 응원봉, 작은 손가방 등은 반입 가능하다.

2026.03.20 23:05홍지후 기자

삼성향 매출 104억…레인보우로보틱스 외형 급성장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 지배 편입 후 처음으로 삼성향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매출 확대와 함께 재고·매출채권 증가, 현금흐름 악화 등 성장 과정에서 부담도 동시에 드러났다. 20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거래로 104억원 규모 매출을 기록했다. 연 매출의 30% 수준이다. 1년 전인 2024년 삼성향 매출과 비교하면 7.2배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콜옵션 행사로 지분 35%를 확보하며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사회 선임권을 확보하며 기존 '유의적 영향력 행사 기업'에서 '지배기업'으로 지위가 변경됐다. 이번 실적은 지배 편입 후 나온 첫 결과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41억 2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193억 4000만원) 대비 76.4% 성장했다. 용역매출이 8억 1000만원에서 90억 9000만원으로 급증했다. 로봇 구축·운영·유지보수 등 프로젝트형 사업 비중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국내 매출이 278억 70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외 매출도 62억 4000만원으로 전년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법인의 경우 매출은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이 확대되며 연말 기준 자본잠식에 빠졌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운전자본 부담도 커졌다. 재고자산은 71억 6000만원에서 155억 20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채권이 늘면서 손실충당금은 14억 3000만원에서 42억 8000만원으로 확대됐다. 특정 거래처에 대한 회수 리스크를 보수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현금흐름도 부담 요인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09억 7000만원으로 전년(-53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재고 및 매출채권 증가, 계약자산 확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산업용 로봇, 재난 대응 로봇 등 다수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84억 7000만원으로 전년비 크게 늘었다. 정부보조금 36억 7000만원을 수령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협력 확대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프로젝트형 매출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관리와 재고·채권 관리가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03.20 22:33신영빈 기자

인텔리안테크, 'Satellite'서 차세대 위성 기술 공개

글로벌 위성통신 솔루션 전문기업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위성 전시회 'Satellite 2026'에 참가해 저궤도 위성 통신 시대를 선도할 차세대 통합 솔루션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1981년 시작된 이 전시회는 우주 항공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전시회다. 인텔리안테크는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전시에서 인텔리안테크는 차세대 평면 패널 안테나(FPA)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운다. 기업용, 컴팩트형, 모빌리티 등 각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라인업을 통해 단순 단말 공급을 넘어 연결성과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완성형 통합 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각 산업군별 특화 솔루션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국방 공공 부문 솔루션으로는 특수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휴대용 '맨팩(Manpack)'을 선보인다. 재난 현장과 군 작전 상황 시 신속한 전개가 가능한 '2.4m 플라이어웨이(Flyaway)' 안테나도 함께 전시된다. 항공 분야에선 파나소닉 애비오닉스와의 협업 모델인 'OW11FA'와 무인 항공기(UAV)용 안테나를 통해 급성장하는 기내 커넥티비티(IFC)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한다. 해상 분야에선 이리듐망 기반 해상 조난, 안전 통신 서비스인 'C200M·C100M' 해상조난안전시스템(GMDSS) 위성 통신시스템으로 기술력을 선보인다. 인텔리안테크 관계자는 "올해는 저궤도 위성 통신이 산업 전반의 핵심 인프라로 정착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전시회에 참가해 글로벌 위성 통신 시장에서의 기술적 입지를 확고히 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저궤도 위성 산업 내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2026.03.20 19:43홍지후 기자

에러없는 백만 큐비트 상온 양자컴 제안 …"삼성 2나노 공정으로 가능"

에러없이 백만 큐비트 구현이 가능한 양자 컴퓨터 아키텍처가 처음 공개됐다. 삼성 2나노 공정으로 구현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학 연구교수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콜로라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26 미국물리학회에서 '금속 산화막 반도체 장효과 트랜지스터(MOSFET) 기반 실용적인 1백만큐비트 양자 컴퓨터'를 발표했다. 김현탁 연구교수는 "이번에 발표한 모스펫 큐비트는 지금까지 저온 고진공 에러를 가지는 큐비트와는 달리 상온 상압에서 에러가 없는 모스펫 기반의 양자컴퓨터 아키텍처"라고 소개했다. 이날 발표장에는 150명 정도의 전세계 양자 전문가가 참관했다. 발표 후 세션 의장 등 전문가들도 관심을 갖고 질문을 이어 갔으며, 세션 뒤에는 "나이스 톡"(좋은 발표)이라는 평가도 받았다고 김 연구교수는 언급했다. 모스펫 큐비트는 게이트에 에너지를 가하지 않고(0V) 로우상태(Low state)와 하이상태(High state)가 공존하는 중첩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모스펫에 전류가 흐르지 않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이어서 에러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디지털 시스템에서는 0V(전기적으로 로우 상태)인 파동상태와 5V(전기적으로 하이 상태)인 입자상태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모스펫 큐비트를 만들면 양자컴퓨터의 병렬 아키텍처가 가능하다는 것. 중첩 또한 거시세계에서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펫 큐비트로 양자 컴퓨터를 만들 경우 현재 과학기술계 골칫거리인 에러 교정이 필요 없게 된다. 사실 이 같은 에러 때문에 논리 큐비트 하나를 만드는데 약 1,000개의 물리 큐비트가 필요하다. 만약 100개의 논리 큐비트를 만든다면 10만 개의 물리 큐비트가 있어야 한다. 김현탁 연구교수는 "모스펫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모스펫 큐비트는 상온 상압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상제리어 같은 큰 시스템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모스펫 큐비트는 중첩 붕괴가 없으며 에러가 없기 때문에 인버터, C-Not, 토폴리, 스왑 등 모든 게이트 제작이 가능하다고 김 연구교수는 부연 설명했다. 김 연구교수는 "나노 급 반도체 공정으로 큐비트를 만들수 있다. 이는 양자 칩 QPU를 반도체 공정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라며 "예를 들면 삼성 2나노 공정으로 양자컴퓨터의 두뇌인 QPU 칩을 만든다면 우리나라가 이 분야 리딩 국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확장도 강조했다. 김 연구교수는 "3차원 이상의 텐서곱과 같은 복잡한 계산이나 비대칭형 공개키 암호화 알고리즘(RSA) 기반의 큰 수의 소인수 분해를 쉽게 할 수 있다. 양자내성암호(PQC)를 위한 새로운 암호체계나 신약 개발, 딥런닝 및 머신런닝 인공지능, 최적화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양자 칩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현탁 연구교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서 금속-절연체 전이(MIT) 현상을 세계 최초로 실험적으로 규명했다. 2024년엔 상온초전도 연구결과를 미국물리학회에 발표했다. 현재 미국 윌리엄앤메리대학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6.03.20 19:15박희범 기자

AWS, 파트너 협업 플랫폼에 AI 에이전트 투입…거래·판매 자동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파트너사 거래 관리 속도·효율 향상을 위해 협업 플랫폼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능을 도입했다. AWS는 파트너 협업 플랫폼 'AWS 파트너 센트럴'에 에이전틱 기능을 추가해 'AWS 파트너 센트럴 에이전트'를 20일 공개했다. AWS 파트너 센트럴 에이전트는 관리 업무를 자동화하고 공동 판매·펀딩 등 거래 관리 전반을 간소화한다. 아마존 베드록 에이전트코어 기반으로 구동된다. AWS는 이번 신규 기능 출시 배경으로 파트너사 불편을 꼽았다. 데이터와 전문 지식이 부서별로 흩어져 거래 진행마다 수동 조율이 필요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반복됐다. AWS 파트너 센트럴 에이전트는 영업 전략·고객 및 파이프라인 현황·펀딩 추천·후속 조치 가이드 등을 필요한 순간에 제공한다. 담당자 대신 업무 절차를 시작하거나 관련 데이터를 미리 채워줄 수도 있다. 이를 통해 팀은 데이터 입력 대신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다. 파트너사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서버를 통해 사내에서 쓰던 툴과 시스템을 에이전트에 바로 연결할 수 있다. 특정 거래 진행을 위한 맞춤형 후속 조치, 펀딩 혜택 추천, 해당 거래에 최적화된 영업 전략 등 실무에 밀착한 가이드도 제공한다. AWS 콘솔의 새로운 파트너 센트럴 환경으로 전환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이용 가능하며, MCP 서버를 통해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에서도 에이전트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 AWS는 "에이전트는 기존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파트너사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것"이라며 "연내 에이전틱 기능을 지속 확대해 파트너사의 전 단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3.20 18:38이나연 기자

[AI 고속도로] '베라루빈' 도입·연내 구축 가능할까…정부 GPU 확충 쟁점은

정부가 '인공지능(AI) 고속도로' 구현을 위한 2조원 규모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 사업에 착수한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차세대 GPU '베라루빈' 도입 가능성까지 포함되면서 사업 방향과 세부 기준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0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2026년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GPU 확보·구축·운용지원)' 공모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선 사업 구조와 평가 기준, 데이터센터 요건 등을 설명하고 현장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병묵 NIPA AI인프라확충팀장은 "단기간 성패가 좌우되는 AI 시장에서 국가 차원의 첨단 GPU를 수요가 높은 곳에 조기 확보해 서비스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민관 협력을 통해 AI 컴퓨팅 인프라를 즉각 확충하고 생태계 활력과 글로벌 경쟁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지난해 사업에 선정된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해 KT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와 엘리스그룹이 자리했다. 또 삼성SDS·LG CNS 등 SI 기업과 메가존클라우드·디딤365, 레드햇·클러쉬, 델·HPE·IBM·넷앱·슈퍼마이크로 등 인프라 기업, 엔비디아·AMD·인텔, MS·구글 클라우드, SK텔레콤·쿠팡 등 60여개 기업 2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 질의응답에선 차세대 GPU 도입 기준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구축 방식, 글로벌 공급망 위협과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 부담, 연내 구축 일정 등 주요 쟁점을 중심으로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기업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특히 베라루빈 도입 여부와 구축 일정 간 균형, 국내 인프라 중심 운영 원칙 등이 핵심 관심사로 부각됐다. 최신 GPU 중심 평가…베라루빈 도입 기준·일정 변수는 -사업 요건의 비용 대비 높은 GPU 성능은 어떤 기준으로 평가되나. "경제성 항목은 단순히 장비 수량을 많이 확보하는 개념이 아니라, 최신 GPU 기준으로 성능 대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안하느냐를 보는 것이다. 동일한 예산 안에서 최신 아키텍처 GPU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구형 GPU를 대량으로 제안하는 방식보다는 최신 GPU 중심으로 실제 AI 학습과 추론에 적합한 성능을 확보했는지가 평가 포인트가 된다. 성능 대비 비용, 그 성능이 실제 AI 활용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종합적으로 볼 것이다." -베라루빈 제안 시 클러스터 구축 기준은 어떻게 적용되나. "베라루빈은 아직 구체적인 구성 방식이나 클러스터 단위가 완전히 정형화되지 않은 차세대 GPU다. 기존 블랙웰 계열과 동일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 부분은 칩 제조사와 공급망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 영역이다. 제안 단계에선 가능한 범위에서 구성 계획을 제시하되, 세부 기준은 제조사 스펙과 실제 공급 조건을 반영해 판단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차세대 GPU 도입 의지와 실현 가능성이다." -특정 제조사의 GPU만을 고려해 평가가 이뤄지는지. "이번 사업은 특정 칩 제조사를 배제하거나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AI 인프라를 가장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시장에서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에 가장 널리 활용되는 최신 GPU를 중심으로 판단하게 된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제 활용성과 안정성, 공급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베라 루빈 출시 일정과 연내 구축 목표가 충돌할 경우 기준은. "기본적으로 이번 사업은 연내 구축과 서비스 개시가 중요한 목표다. 다만 차세대 GPU 도입은 평가에서 우대 요소로 반영된다. 베라 루빈의 경우 일반적인 글로벌 공급 일정과 달리 국내 도입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관계 부처와 제조사 간 협의를 통해 국내 물량 확보를 추진해 왔다. 결국 일정과 최신성 두 요소를 함께 고려하되, 현실적인 공급 상황을 반영해 판단할 것이다." -GPU 납기 지연 등 변수 발생 시 일정 조정이 가능한가. "사업자가 최종 선정된 이후 협약 단계에서 시장 상황을 반영해 일부 조정은 가능하다. 기본 원칙은 유지하되, 실제 납기나 공급 이슈가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경우까지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협약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집적이 원칙"…냉각 인프라도 예산에 포함 -복수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구축·운용이 가능한가. "데이터센터를 여러 개 제안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사업에서 요구하는 최소 클러스터 단위는 반드시 동일 공간 또는 동일 층에 물리적으로 집적돼야 한다. 대규모 AI 연산을 위해서는 GPU 간 통신 지연을 최소화하는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산 배치는 가능하지만, 핵심 클러스터는 집적형으로 구성해야 한다." -동일 제조사 내 서로 다른 GPU 모델을 혼합해 제안할 수 있나. "가능은 하지만 단순 혼합이 아니라, 각각의 GPU 구성에 대한 명확한 목적과 타당성을 제시해야 한다. 어떤 워크로드에 어떤 GPU를 쓰는지, 클러스터 단위 기준을 어떻게 충족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단순히 여러 모델을 섞는 방식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해외 데이터 연동이나 네트워크 활용은 원천 불가능한가. "사업의 기본 원칙은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GPU를 직접 운영·통제하는 것이다. 국가 AI 인프라라는 특성상 데이터 주권과 보안이 중요하다. 다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세부 사항은 추가 논의를 통해 정리할 수 있다." -수냉 배관 등 데이터센터 공사 비용도 사업 지원비에 포함되나. "GPU 서버가 최고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필요한 환경이라면 통합 구축 범위에 포함해 제안할 수 있다. 단순히 장비만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운영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력·냉각·네트워크까지 포함한 전체 시스템 관점에서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콜드플레이트 등 냉각 구성 요소는 어떻게 반영해야 하나. "세부적인 하드웨어 구성은 서버 벤더와 칩 제조사 기준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GPU 성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구성이라면 관련 부대장비까지 포함해 제안하면 된다. 단순 장비 나열이 아니라 완성된 인프라로서 제안해야 한다." 환율 변수에도 제안가 기준…"사업 종료 후 관리는 정부가"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 차이는 추후 어떻게 반영되나. "기본적으로는 제안 시점에서 확보한 가격을 기준으로 본다. 공모 사업 특성상 사후 정산 구조이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그 기준을 중심으로 관리하게 된다." -환율 급등 등 외부 변수 발생 시 대응은. "원칙은 제안 가격 기준이다. 다만 전쟁이나 글로벌 공급망 충격과 같은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협약 단계에서 논의가 필요할 수 있다. 모든 변수를 사전에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현실적인 범위에서 대응할 예정이다." -정부 활용분과 기업 자체 활용분은 어떤 기준으로 산정되나. "정부 활용분에 대해 요구되는 최소 클러스터 규모를 먼저 충족해야 하고 그 이후 남는 자원을 자체 활용분으로 설정하는 구조다. GPU 종류나 성능이 서로 다른 경우에는 단순 장수 기준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도입 비용과 활용 목적까지 함께 고려해 전체 구성의 타당성을 평가한다. 단순 비율이 아니라 정부 활용 목적에 부합하는지와 자원 배분의 합리성을 종합적으로 볼 것이다." -정부 활용분 GPU에 대한 수요는 보장되나. "수요 모집과 배분은 정부가 담당한다. 사업자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수요 확보 부담을 사업자에게 전가하는 구조는 아니다." -사업 종료 후 GPU 자산은 어떻게 되나. "GPU와 부대장비는 NIPA 자산으로 관리된다. 이후 처리 방식은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결정된다. 매각이나 이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2026.03.20 17:58한정호 기자

[AI 고속도로] '베라루빈' 확보 속도전…'AI G3' 노린 정부, 주도권 경쟁 본격화

정부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베라루빈'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단기간 내 판가름 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최신 GPU를 조기에 도입해 기술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으로, 'AI 3강(G3)'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본격 나선 분위기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2026년 AI 컴퓨팅 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 설명회를 갖고 올해 최신 GPU 약 1만5000장 수준을 확보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이번 사업은 약 2조805억원 규모로, GPU 서버를 비롯해 랙·냉각장치·스토리지·네트워크 등 부대장비 구매에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 GPU 인프라는 올해 선 구축과 함께 서비스를 시작하고 2027년 내 구축을 완료하는 일정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블랙웰급을 넘어서는 차세대 GPU 도입 여부다. 정부는 공모 요건에서 특정 제품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설명회 과정에서 베라루빈과 같은 차세대 하이엔드 GPU를 제안할 경우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베라루빈은 엔비디아가 차세대 아키텍처로 준비 중인 GPU로, 기존 제품 대비 연산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에 베라루빈 도입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눈에 띈다"며 "AI 인프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차세대 GPU 확보 시점과 관련해 일반적인 출시 일정보다 국내 도입을 앞당기기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글로벌 공급 구조상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을 고려해 초기 물량 확보를 선제적으로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이처럼 차세대 GPU 확보에 적극 나선 것은 AI 경쟁 구도가 급변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모델 개발과 서비스 적용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되면서, 컴퓨팅 인프라 확보 시점 자체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병묵 NIPA AI인프라확충팀장은 "AI 기술은 몇 개월 내로 개발과 적용이 이뤄지고 있다"며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면 경쟁 구도가 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세대 GPU 확보 여부는 이번 사업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신 GPU 기반 대규모 클러스터를 구축할 경우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이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반면 차세대 GPU 도입이 지연될 경우 인프라 수준 격차가 기술 경쟁력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히 GPU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한 AI 생태계 확장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확보된 GPU 자원은 산업계·학계·연구계에 배분돼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된다. 특히 대규모 클러스터를 통한 학습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국내에서도 초거대 AI 개발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베라루빈 도입 여부가 이번 사업의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차세대 GPU 확보 속도가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도입 시점과 규모에 따라 사업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라루빈은 단순히 성능이 좋은 GPU라기보다 '최신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가져올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비"라며 "정부가 이 부분을 강조하는 것은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차세대 GPU 도입과 관련해 일정 수준의 유연성을 두고 대응할 방침이다. 공급 상황과 시장 변수에 따라 도입 시점과 물량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협상 과정에서 세부 조건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NIPA 관계자는 "차세대 GPU는 출시 시점과 공급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선정 이후 협상을 통해 구축 시기와 방식 등을 현실적으로 조율할 계획"이라며 "국내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자원은 최대한 빠르게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2026.03.20 17:39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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