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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세계 최초 '2K+165Hz' 스마트폰 OLED 개발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고 사양 게이밍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선보인다. 해당 패널은 중국 비보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이쿠(iQOO)'가 이달 출시하는 고성능 게이밍 스마트폰 'iQOO 16'에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2K 해상도와 165Hz 고주사율을 동시에 구현한 6.9인치 스마트폰 OLED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출시된 고사양 게이밍 스마트폰 OLED가 1.5K 해상도와 165Hz 주사율을 구현한 가운데, 이번 제품은 동일한 주사율에서 해상도를 2K까지 높이고 소비전력은 30% 낮췄다. 고주사율에도 고휘도 모드(HBM) 기준 화면 최대 밝기는 2800니트까지 높여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고사양 모바일 게임과 고화질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선명한 화질과 빠른 화면 전환을 동시에 갖춘 스마트폰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해상도와 주사율이 높을수록 처리해야 하는 픽셀 수와 구동회로가 급증해 높은 밝기와 전력 효율까지 함께 확보하기 쉽지 않다. 2K 해상도에서 165Hz를 구현하려면 약 6밀리초(ms)마다 새로운 화면을 표시하기 위해 수많은 픽셀을 빠르고 정밀하게 충전·구동하는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제품을 개발을 위해 구동부터 발광, 화질 기술까지 OLED 핵심 기술 전반을 최적화했다. 구동 성능 향상을 위해 최첨단 생산라인을 기반으로 0.1나노미터(nm) 단위 수준 정밀 설계를 적용해 픽셀 신호 배선 두께를 기존보다 10% 늘렸다. 이를 통해 전류가 흐르는 단면적이 확대되면서 전류 저항을 낮추고 픽셀 충전속도를 높였다. 각 픽셀을 제어하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C)에는 기존 28nm보다 미세한 22nm IC 공정을 적용하고, 구동칩 연산 소비전력을 기존 대비 30% 낮춰 빠르고 안정적인 구동 성능을 확보했다. 발광 성능과 화질 향상을 위해 최신 유기재료와 구동 환경에 최적화한 무편광판 OLED 기술 'LEAD'를 적용해, 소비전력을 낮추면서 뛰어난 밝기를 구현했다. 또한 3년간 축적한 'AI 기반 화질 최적화 기술'을 통해 최고 수준 화질과 휘도·색 균일성을 확보,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신제품 OLED는 최근 출시된 165Hz 주사율 제품 가운데 최고 수준 해상도를 구현하면서, 화면 소비전력은 30% 낮춰 업계 최저 수준을 달성했다. 화면 최대 밝기는 고휘도 모드(HBM) 기준 2800니트로 OPR(화면을 구성하는 전체 픽셀 중 작동하는 픽셀 비율) 1% 기준 1만 니트까지 가능하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호중 삼성디스플레이 상품기획팀장(부사장)은 "고해상도·고주사율과 높은 밝기, 전력 효율을 동시에 구현하기 위해 세계 최고 OLED 기술력을 집약했다"며 "빠른 화면 전환과 장시간 플레이가 많은 고사양 게임에 최적화한 삼성 OLED의 차별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9.14 11:00장경윤 기자

비축유 빌려 도입 공백 메웠다…석유협회 "국내 공급 안정"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감했던 국내 원유 도입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는 정부의 원유 확보 지원과 비축유 활용이 도입 공백을 메우면서 국내 석유제품 공급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한석유협회는 14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6개월을 맞아 정부와 정유사의 공동 대응으로 휘발유·등유·경유 등 주요 제품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가 인용한 한국석유공사 석유수급통계에 따르면 7월 원유 도입량은 9318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8% 증가했다. 전쟁 초기인 4월 약 6450만 배럴까지 줄었던 도입량이 회복된 것이다. 협회는 4월 도입량이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원유 확보 과정에서는 도입선 다변화와 운송 지연 대응이 함께 이뤄졌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7월 정유·해운업계와 수급 점검회의를 열고 비중동산 대체 물량 확보와 우회 수송로 협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 송유관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대응책에 포함됐다. 해외에서 구입한 원유가 국내에 도착하기까지의 공백은 비축유 맞교환 제도로 보완했다. 정유사가 원유 선적 서류를 제출하면 한국석유공사가 비축유를 먼저 빌려주고, 유조선이 입항한 뒤 원유로 갚는 방식이다. 구매 물량을 확보했더라도 항해 시간이 길어져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인 공급 부족에 대응하는 장치다. 정부는 수급 여건 개선에 따라 이 제도를 6월 말 종료했으나, 중동 해상운송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8월 재가동에 나섰다. 원유 계약 물량 확보와 별개로 실제 도착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다. 가격 안정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 22일부터 4주간 적용하는 9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했다.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민생 부담 등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다. 정부는 중동 정세와 국내 수급 변화를 살피며 최고가격제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 3월 현장 조사에 이어 검찰은 7월 6일 정유 4사와 관련 임직원을 가격 담합·불공정거래 등 혐의로 기소했다. 정유사 측은 8월 20일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으며, 법원의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산업부는 최고가격제에 따른 손실보전은 원가 등을 기준으로 산정한다는 입장이다. 석유협회는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이 최고가격제와 매점매석 금지 정책에 협력하며 내수 공급을 우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중동발 공급 차질이 국내 연료 부족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는 입장이다. 해외 공급도 병행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호주와 뉴질랜드 등의 요청에 따라 석유제품을 공급하며 해당 국가의 부족 물량을 보완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원유 수급 차질이 해소될 때까지 국내 가격과 공급 안정에 주력하면서 해외 석유제품 공급 안정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6.09.14 10:51류은주 기자

8년 만에 넷플릭스로 돌아온 이창동...베니스 은사자상 쾌거

영화 '버닝'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와 처음 손잡은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거머쥐었다. 넷플릭스가 기획 단계부터 제작과 글로벌 영화제 출품까지 함께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성과를 거뒀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은 심사위원대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이 감독이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처음 협업한 영화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 2018년 개봉한 '버닝' 이후 이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2009년 국내 한 대기업의 대규모 해고 사태와 이후 경찰의 파업 진압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넷플릭스 공개에 앞서 국내 극장에서도 먼저 관객을 만난다. 오는 23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 뒤 11월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가능한 사랑' 배급사 관계자는 “영화 마니아, 극장 팬을 위해 극장에서 선개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사건은 한 기업의 비극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 전반에 거대한 충격을 던졌다”며 “영화가 던지는 화두를 통해 관객이 저마다의 답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 무대에 오른 이 감독은 이탈리아어로 “그라치에(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수많은 이들의 기다림과 인내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점과 함께 넷플릭스와 첫 협업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는 '가능한 사랑'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제작비와 전문 인력을 지원했다. 영화 완성 이후에는 글로벌 영화제 출품과 수상 캠페인을 맡았다. 제작 과정에서는 이 감독을 비롯한 창작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데 주력했다는 게 넷플릭스 측 설명이다. 넷플릭스와 한국 영화계의 협업은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국내 영화 제작과 글로벌 유통을 이어온 넷플릭스는 이번에는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 제작에 참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상이라는 성과까지 거두게 됐다.

2026.09.14 10:40홍지후 기자

SK이터닉스, 연료전지 200MW 확보…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도 겨냥

SK이터닉스가 파주 연료전지 발전소를 가동하며 전력 수요지 인근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분산전원 사업 기반을 넓혔다. SK이터닉스는 경기 파주시 탄현면 낙하리에 조성한 '파주에코그린'이 상업운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설비용량 31MW가 추가되면서 회사의 연료전지 누적 운영용량은 200MW에 도달했다. 운영 규모는 추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일반수소발전시장에서 낙찰받은 사업장 2곳을 건설하고 있으며, 이들 설비용량은 총 28MW다. 순차적으로 준공되면 전체 연료전지 운영 규모는 228MW가 된다. 기존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에 기반한 사업에서 일반수소발전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파주에코그린에는 약 2240억원이 투입됐다. 블룸에너지의 330kW급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94기를 설치했으며, 연간 약 258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회사는 이를 약 8만 1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설명했다. SK이터닉스는 연료전지의 입지 유연성과 안정적인 발전 특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할 계획이다. 연료전지는 날씨와 시간대에 따른 발전량 변화가 상대적으로 작고, 전기를 사용하는 곳 가까이에 설치할 수 있다. 대규모 부지나 장거리 송전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회사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데이터센터와의 연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상시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나 산업단지 인근에 연료전지를 설치해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SK이터닉스는 국내 공급권을 보유한 블룸에너지 제품의 발전효율과 모듈형 구조를 활용해 분산전원 사업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발전소 건설을 지역 에너지 기반시설 확충과 연결하는 협력도 이어간다. 회사는 도시가스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서 발전소용 가스 공급망을 구축할 때 인근 마을까지 공급 기반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주민 편의를 높여 왔다고 설명했다. SK이터닉스는 누적 운영용량 200MW 달성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드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전력시장 변화에 맞춰 연료전지 활용처와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2026.09.14 10:36류은주 기자

아시안게임 응원…세븐일레븐, 치킨·주류 등 할인

세븐일레븐이 오는 19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아시아 스포츠 대회를 앞두고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 공략에 나선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30일까지 치킨, 맥주, 위스키, 라면 등 총 300여종의 상품에 대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6월 개최된 국제 축구 대회에서 한국 경기가 개최된 기간(6월12~25일) 동안 냉장간편식 매출은 158% 올랐다. 즉석치킨(21%), 고급아이스크림(26%), 맥주 (22%), 컵라면(12%)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리 응원에 나선 응원족들에 의해 팔토시, 쿨이너웨어 등 여름 용품 매출도 21% 증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세븐앱의 당일 픽업으로 '크리스피 순살치킨 버켓'과 '옛날통닭 한 마리'를 구매하면 각각 7900원과 8900원에 판매한다. 정상 가격보다 최대 30% 낮은 금액이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나 머니로 결제하면 20% 할인받을 수 있다. 소량 구매 고객을 겨냥한 행사도 마련했다. '맵단 닭다리'는 2개를 사면 1개를 추가로 제공하고, 순살 꼬치 2종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펩시콜라를 증정한다. 주류 할인 혜택도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카스, 클라우드크러시라이트, 아사히 등 국내외 인기 맥주 26종에 대해 최대 55%까지 할인된 '비어해피' 행사를 선보인다. 맥주 캔, 병 상품을 비롯해 처음처럼, 새로 등 소주와 지평생막걸리, 백화수복 등 막걸리 및 전통주 상품 19종도 최대 55% 할인한다. 위스키와 와인 189종은 한정 수량으로 최대 25% 할인 판매한다. 발베니 12년 더블우드와 잭다니엘스 테네시 위스키, 글렌모렌지 오리지널 10년 등이 대상이다. 오는 16일에는 1~2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간식 안주 2종(쫀득족발, 쫀득편육)을 PB 브랜드 '세븐셀렉트'로 선보인다. 라면 할인도 진행한다. 단독 차별화 상품인 '도쿠시마라면', '울릉도얼큰해장국라면', '기아타이거즈화끈김치라면' 3종에 대해 2+1행사를 운영 중이다. 오뚜기 인기 라면 3종(참깨라면 2종 및 짜슐랭)에 대해서도 2+1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농심 신라면 봉지면 3종에 대해 4개 이상 구매 시 20%, 8개 이상 구매 시 3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집관족들의 배달 매출이 늘어나는 점도 고려해 퀵커머스 행사도 진행한다. 배달의민족을 통해 1만 5000원 이상 주문 시 3000원 할인한다. 요기요에서 1만 4900원 이상 구매 시 4000원 할인한다. 쿠팡이츠에서 처음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1만 5000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7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첫 구매 이후에는 2만 5000원 이상 주문하면 1000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정은기 세븐일레븐 상품전략팀장은 “개최국과 시차가 없는 만큼 응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해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2026.09.14 10:23김민아 기자

"아이폰 듀오, 폴더블폰 판 바꾼다…2007년 아이폰과 비슷한 충격"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에 불과하지만,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가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의 마크 거먼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파워온 뉴스레터를 통해 아이폰 듀오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2007년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 미친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 출시 직전 스마트폰은 전 세계 휴대전화 출하량의 약 6%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6년 만에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현재 스마트폰은 전 세계 휴대전화 판매량의 약 85%를 차지하며, 애플의 점유율은 약 20% 수준이다. 반면 폴더블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삼성전자가 7년 전 '갤럭시 폴드'를 선보이며 시장을 개척했지만, 폴더블폰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은 현재 약 2%에 그치고 있다. 마크 거먼은 아이폰 듀오의 출시를 계기로 이 비중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경쟁사들이 아이폰 듀오의 디자인과 기능을 차용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 전체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향후 10년 안에 폴더블폰이 신규 스마트폰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주머니에 더 큰 화면을 휴대할 수 있고 노트북이나 태블릿의 역할까지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폴더블폰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향후 폴더블폰이 '만능 컴퓨팅 기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높은 가격은 성장 속도 늦출 것” 다만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 속도가 초기 스마트폰 시장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가격과 제품 사용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타협점이다. 현재 1천999달러부터 시작하는 아이폰 듀오는 일반 아이폰 두 대를 합친 것보다 비싸다. 애플은 미국에서 판매 가격을 2천 달러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일부 해외 시장에서는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가격은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 8'과 구글의 '픽셀11 프로 폴드' 역시 1899달러부터 시작하며, '갤럭시Z폴드8 울트라'는 2100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폴더블폰 가격은 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제품 가격 자체가 내려가는 것 뿐 아니라, 애플의 할부·리스 프로그램 확대도 가격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애플의 업그레이드 리스 프로그램은 미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향후 다른 국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애플이 스마트폰의 정가보다 월 리스료를 마케팅의 핵심 요소로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 발전에 따른 제조 비용 하락도 가격 인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17년 페이스ID와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X의 가격은 999달러였지만, 현재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수준의 일부 기능을 갖춘 아이폰17e를 69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폴더블 아이폰 제품군 확대 가능성도 애플이 아이폰 듀오 한 제품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처럼 폴더블 아이폰 제품군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듀오'라는 브랜드명 역시 향후 제품군 확장을 염두에 둔 이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에어'와 '프로'처럼 짧은 이름을 선호하면서도 듀얼 스크린이라는 제품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듀오'라는 이름을 선택했으며, 향후 다양한 파생 모델을 추가하기에도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더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 듀오 맥스'나 기능을 간소화한 '아이폰 듀오 SE', 소형 폴더블 모델인 '아이폰 듀오 미니' 등이 출시될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애플 내부에서는 당초 '아이폰 울트라'라는 이름을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 명칭은 향후 제품군을 확장하는 데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서 영원히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폰 듀오는 오리지널 아이폰이 스마트폰을 대중화한 것처럼 폴더블폰을 모바일 컴퓨팅의 주류로 끌어올리고, 경쟁 업체들의 관련 투자를 크게 확대하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2026.09.14 10:2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LG, 제조·금융·과학 난제 푸는 '전문가 AI' 공개…자율형 공장 앞당긴다

LG AI연구원이 제조와 금융·과학 분야 난제를 해결하는 '전문가 인공지능(AI)'을 공개했다. 범용 AI를 넘어 산업 현장 변화를 예측하고 스스로 판단·실행하는 에이전틱 AI로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LG AI연구원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6'을 열고 제조·금융·과학 분야에 특화한 AI 기술과 적용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제조 분야에서는 공정 조건과 품질 정보를 분석해 변화를 예측하는 '엑사원 태뷸러'와 제품 외관이 달라져도 재학습 없이 불량 여부를 판별하는 '엑사원 옴니 인스펙트'가 소개됐다. 이는 소량 현장 데이터만으로 생산 상태를 파악하고 공정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한 산업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LG AI연구원은 데이터 표본 추출과 라벨링부터 모델 학습까지 스스로 수행하는 비전 검사 에이전트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결합해 개별 설비 자동화를 넘어 공장 전체가 하나의 지능처럼 움직이는 자율형 공장을 구현할 방침이다. 과학 분야에서는 새로운 물질을 설계하고 합성 결과를 예측하는 '엑사원 디스커버리'가 공개됐다. 물질 예측과 설계부터 실제 실험까지 AI가 수행하는 자율 실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LG AI연구원은 LG생활건강과 손잡고 42만개 후보 물질을 검토해 하루 만에 탈모 완화 효능 물질 '람시딜'을 발굴했다. 디앤디파마텍과는 차세대 경구용 펩타이드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GS칼텍스와 AI 데이터센터용 액침 냉각유 소재 발굴 범위도 넓히고 있다. '엑사원 4.5'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약 심사 AI에도 적용됐다. LG AI연구원은 이를 통해 향후 신약 허가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원은 금융 분야에서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데이터 분석과 추론·예측·설명을 수행하는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정보를 이해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 포어캐스트'를 기반으로 예측 결과의 근거까지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LG AI연구원은 올해 초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정식 출시한 뒤 런던증권거래소그룹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스콤과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한 핵심 고객사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향후 적용 범위를 채권과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으로 넓힐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2020년 12월 설립 이후 배터리 수명·용량 예측과 불량 제품 선별·생산 및 자재 관리 최적화·신약 후보 물질 발굴 등 100건이 넘는 산업 난제를 해결한 소식도 공유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요 AI 학회에서 논문 368편을 발표하고 국내외 특허 1080건을 출원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원은 실제 환경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할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로봇 작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독자적인 안전 알고리즘 연구를 함께 진행 중이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좋은 AI 모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산업 현장에서 풀지 못했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미션"이라며 "우리는 지난 6년 동안 AI가 산업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왔으며 이제 그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9.14 10:00김미정 기자

엑솔라, AI 코딩 도구 기반 게임 커머스용 'AI Toolkit' 출시

엑솔라가 웹샵 구축의 편의성을 강조한 인공지능 기반 에이전트 툴킷을 앞세워 게임 등 개발자의 작업 완성도와 속도 개선에 팔을 걷어 붙였다. 글로벌 게임 커머스 기업 엑솔라는 '인공지능 툴킷(AI Toolkit)'을 새롭게 선보였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툴킷은 엑솔라 API의 연동 방식을 개발사들이 평소 쓰던 AI 코딩 도구에 그대로 담아낸 에이전트 스킬 모음이다. 개발사는 AI의 도움만으로도 첫 시도부터 정확한 연동을 완성할 수 있어 짧은 시간 안에 헤드리스 웹샵까지 구축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엑솔라 AI Toolkit은 게임 커머스를 연동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놓는다. 헤드리스 웹샵은 퍼블리셔가 결제·카탈로그·로그인은 엑솔라 기술에 맡기고, 프런트엔드는 직접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구조다. 개발사의 커스터마이징 자유도를 강조한 셈이다. 이 같은 구조는 AI 코딩 어시스턴트가 게임 개발 과정에 핵심 도구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 문법적으로는 문제없는 코드를 만들어내지만, 플랫폼마다 다른 연동 제약 조건까지는 파악하지 못해 실제 운영 환경에서 곧바로 쓸 수 있는 수준의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착안했다. 커머스 시스템에서는 이런 한계가 실제 서비스 오류와 장애, 스프린트 역량을 소모시켜 기간 디버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알려져서다. 특히 엑솔라 AI Toolkit은 API 문서와 AI가 생성한 코드 사이에 놓여 있던 '번역 과정' 자체를 없애, 검증을 마친 실전용 연동 로직을 개발자들이 매일 쓰는 도구 안에 직접 심어 넣었다. 현재 깃허브 공개 저장소에 SKILL.md 파일 형태로 제공되며,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커서(Cursor, 출시 예정),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코덱스 CLI(Codex CLI) 등 AI 도구 마켓플레이스에서도 플러그인으로 설치할 수 있다. 이번 Toolkit은 로그인, 결제, 카탈로그, 판매자 설정 영역을 아우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엑솔라 AI Toolkit은 완성도 높은 웹샵을 만드는 데 필요한 ▲판매자 설정 ▲로그인 ▲카탈로그 ▲결제 4가지 핵심 스킬로 구성되며, 각 스킬마다 검증까지 마친 연동 경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판매자 설정은 신규 엑솔라 퍼블리셔 계정을 생성하고, LLM이 엑솔라와 연동할 수 있도록 API 인증 정보를 발급해 준다. 로그인은 엑솔라 로그인 API를 활용한 전체 로그인 플로우 구축을 포함한다면, 카탈로그는 올바른 API 사용 패턴을 전 과정에 적용한 상품 카탈로그 관리 및 노출에 초점을 맞췄다. 또 결제는 결제 처리부터 완전한 Merchant of Record 기능, 웹샵 설정 등을 지원한다. 각 스킬에는 검증 기능이 내장돼 있어 개별 API 호출 단위의 테스트에 그치지 않고 연동 전체가 실제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까지 확인한다. 이를 통해 서비스 배포에 앞서 실전 조건에서의 안정성을 미리 검증할 수 있다. Toolkit 효과는 연동 속도에서 뚜렷하다. 기존에는 문서를 읽고 AI가 생성한 코드를 디버깅하는 데만 몇 주가 소요됐다면, 가이드를 따라 몇 시간 안에 구축을 마칠 수 있어 오류와 재작업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여기에 각 스킬은 해당 API를 직접 개발한 팀이 관리하기 때문에 엑솔라의 서비스 변화에 맞춰 항상 최신 상태 유지가 가능하다. Toolkit 설치 과정도 간단하다. 지원되는 AI 코딩 환경에 플러그인을 설치하기만 하면 별도 설정 없이 기존 프로젝트에 바로 스킬 적용을 할 수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엑솔라는 게임 개발사가 게임을 출시하고, 성장시키고, 수익화하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구축하고 제공하는 글로벌 커머스 기업이다. 해당 기업은 인디 개발사부터 AAA급 스튜디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개발사를 대상으로 D2C(소비자 직접 판매) 커머스, 인텔리전트 페이먼트, 엔터테인먼트 기반 지식재산권(IP), 플레이어 인게이지먼트 제품 전반에 솔루션을 제공한다. 매출 기준 상위 100개 게임 중 70% 이상이 엑솔라를 신뢰하며 이용하고 있다. 엑솔라는 20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MOR(Merchant of Record)로 활동하며 세계 1000개 이상의 현지 결제 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크리스 휴이시(Chris Hewish) 엑솔라 대표는 "AI 코딩 도구로 엑솔라를 연동하려던 개발사들은 다들 같은 벽에 부딪혀 왔다. AI가 짜준 코드가 얼핏 멀쩡해 보여도, 막상 서비스에 올리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엑솔라 AI Toolkit은 바로 이 벽을 없앤다. 개발사들이 매일 쓰는 도구 안에 엑솔라의 정확한 연동 경로를 그대로 담아냈기 때문에, 검증까지 끝난 채로 첫 시도부터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온다"고 전했다.

2026.09.14 09:43이도원 기자

단백질 생산 RNA→신경세포 끝단까지 배달되는 비밀 풀었다

단백질 생산 RNA, 신경세포 끝단까지 어떻게 배달되나 봤더니'''' RNA는 DNA 유전정보에 따라 단백질을 만들도록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세포 중심에서 생산된 이 RNA를 '누군가'는 신경세포 축삭(통로)을 통해 단백질 제조 현장인 세포 끝단으로 운반해야만 한다. '그 누군가'가 택배에 비유하면, 배송 표지판 역할을 하는 'm6A'다. 축삭은 보통 나노미터에서 마이크로 미터 길이지만, 최대 1m도 더 되는 길이도 존재한다. 윤기준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RNA 이동에 안내판 역할을 하는 'm6A'의 기능과 역할을 새로 규명했다. RNA가 제 때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정확한 이동이 중요하다. 필요한 장소에 제 때 존재해야 정상 성장과 기능이 가능하다. 신경세포가 어떤 RNA를 골라 어떻게 멀리 떨어진 곳까지 보내는지를 이 연구팀이 밝혀낸 것. 연구팀은 'm6A' 메틸화 효소가 결핍된 생쥐 모델로 실험했다. 이 효소가 없는 실험쥐에서는 축삭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m6A-SAC-seq' 기법을 활용해 생쥐 대뇌에서 'm6A'가 존재하는 위치를 단일 염기 수준으로 분석하고, 고해상도의 'm6A' 지도를 제작했다. 이를 통해 축삭 성장에 연관된 RNA가 다량의 'm6A'에 의해 표지돼 있고, 이러한 RNA의 공간적 이동에 'm6A'가 관여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m6A'를 인식하는 단백질인 'YTHDF2'가 신경 세포에서는 RNA를 분해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RNA를 신경돌기와 축삭으로 수송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YTHDF2'는 'm6A'가 표지된 RNA의 분해와 관련된 단백질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또 'YTHDF2'가 RNA 결합 단백질인 'FMRP'와 상호작용하고, 여기에 미세소관을 따라 물질을 이동시키는 운동 단백질인 'KIF5C'가 함께 작용함으로써 'm6A'가 표지된 RNA의 능동적 수송을 조절한다는 모델을 제시했다. 윤기준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m6A가 그동안은 RNA 안정성과 번역 등을 조졸하는 표시자 정도로 봤다. 기능을 다하고, 없어지는 물질로 봤다. 그러나 RNA 이동에서 표지판 태그 역할을 한다는 걸 새로 규명했다"며 ""향후 신경발달질환 및 퇴행성 뇌질환에서 RNA의 공간적 조절 이상이 질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에도 기초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는 구본상·황희선 KAIST 생명과학과 박사과정생과 아지트 쿠마르(Ajeet Kumar)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2026.09.14 09:41박희범 기자

[인터뷰] "더 잘해줘"만 반복하는 아이들…AI 시대 필요한 건 '사고 근육'

아이들의 사고력이 충분히 자라기 전부터 인공지능(AI)이 답을 대신해도 되는지를 두고 학교와 학부모가 새로운 선택지 앞에 섰다. 미국 뉴욕시는 2026~2027학년도부터 유아 과정인 2-K부터 8학년까지 학생이 직접 사용하는 생성형 AI를 1년간 중단했다. 고등학생은 학교가 검증한 AI 프로그램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어린 학생에게는 직접 읽고 쓰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는 시간을 보장하고, 고등학생부터 AI를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가르치겠다는 취지다. 국내 교육 현장에서도 생성형 AI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김봉제 서울교대 AI가치판단디자인센터장(윤리교육과 교수)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AI 활용을 허용할지 금지할지 두 가지로만 나눠 볼 문제는 아니다"라며 "사고하는 힘을 길러야 할 시기에는 AI와 거리를 두고 발달 단계에 맞춰 활용 범위를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답은 빨라졌지만 판단은 별개…'지식 없는 감독자' 생성형 AI가 들어오면서 학생이 지식을 다루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배운 내용을 기억하고 이를 토대로 답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AI가 내놓은 결과를 고르고 수정하고 사실인지 확인하는 일이 늘었다. 학생의 역할도 직접 답을 찾는 데서 AI에 일을 맡기고 결과를 살피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다만 역할이 바뀌었다고 그에 필요한 판단력까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김 센터장은 "학생들이 AI의 답을 편집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면 실제로 그 답이 맞는지 판단할 역량도 있는지 물어야 한다"며 "지식을 쉽게 얻는 것과 그 지식을 판단하는 능력은 별개"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상을 '인지적 부채'로 설명하고, 아이들이 길러야 할 판단력을 '사고 근육'에 비유했다. 당장은 AI의 도움으로 빠르게 답을 얻을 수 있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틀리고 다시 풀어보는 경험이 줄면 나중에 AI가 만든 결과를 검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 연구진도 지난해 AI를 활용한 글쓰기 과정에서 '인지적 부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참가자 54명을 거대언어모델(LLM)·검색엔진·별도 도구 없이 글을 쓰는 세 집단으로 나눠 뇌 활동을 측정한 결과 LLM 이용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뇌 연결성이 나타났다. 이런 문제는 학생이 AI를 지시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날 수 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조금 더 잘해줘"라고 요구할 수 있지만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근거를 더 넣어야 하는지 짚으려면 먼저 내용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김 센터장은 이런 상태를 '지식 없는 감독자'에 비유했다. 그는 "AI를 지시하고 감독하는 위치에는 올라섰는데 정작 지시에 필요한 역량이 없는 것"이라며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도 정확히 모른 채 더 잘해달라는 요구만 반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도 '언제부터'가 중요…연령별 사용 기준 필요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생성형 AI는 언제부터 허용해야 할까. 김 센터장은 나이만으로 선을 긋기보다 사고력이 발달하는 시기에 맞춰 사용 범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초등학생은 생성형 AI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중학교 초반까지는 교사나 부모가 살펴보는 환경에서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편이 좋다"며 "고등학교부터는 활용 범위를 점차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숫자로 나이를 나누는 것보다 아이가 직접 읽고 쓰고 기억하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시기를 보호하는 데 있다. AI가 이 과정까지 건너뛰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김 센터장의 판단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생성형 AI를 접하는 것을 자극적인 디지털 콘텐츠에 너무 빨리 노출되는 것과 비슷하게 봤다. 성장기에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감각을 키우듯, AI의 도움 없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시간도 충분히 필요하다고 했다. 학교에서 막아도 AI는 집으로 따라온다. 스마트폰이나 PC만 있으면 생성형 AI에 언제든 접속할 수 있어서다. 김 센터장은 어린 학생일수록 AI를 혼자 쓰게 두기보다 부모가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이가 무엇을 묻고 어떤 답을 받았는지 살펴보면서, AI의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생각해보는 습관을 함께 길러야 한다는 취지다. 답 주는 AI보다 '생각하게 하는 AI' 생성형 AI를 교육에서 빼는 것만으로 문제를 풀기도 어렵다. 같은 AI라도 학생 대신 답을 내놓는지, 스스로 생각하도록 돕는지에 따라 학습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연구진이 튀르키예 고등학생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학 학습 실험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일반적인 GPT를 사용한 학생들은 AI를 이용하는 동안 대조군보다 48% 높은 성과를 냈지만 AI 없이 시험을 치르자 대조군보다 17%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정답을 곧바로 알려주지 않고 힌트와 질문으로 풀이를 유도하도록 설계한 'GPT 튜터'를 이용한 학생들은 연습 과정에서 대조군보다 127% 높은 성과를 냈다. AI 없이 치른 시험에서는 대조군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AI라도 어떻게 쓰게 했느냐에 따라 학습 결과가 달라졌다. 김 센터장은 "AI를 그냥 쓰게 해서는 안 된다"며 "정답을 바로 주기보다 학생이 한 번 더 생각하도록 되묻거나 힌트를 주는 방향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가 맡을 역할은 과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수학이나 물리처럼 개념과 풀이 과정이 비교적 명확한 분야에서는 학생이 어느 부분에서 막혔는지 파악하고 그 수준에 맞는 문제를 제시하는 개인교사 역할을 AI가 일부 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인문·사회 영역은 사정이 다르다. 같은 글을 읽더라도 학생이 살아온 경험과 관심에 따라 질문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학이나 물리에서는 학생 수준에 맞춰 좋은 질문을 던지는 개인교사 역할을 AI가 할 수 있다"면서도 "인문·사회 영역에서는 인간의 경험과 영감에서 나오는 다양한 질문까지 대신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AI가 정답을 찾는 일을 더 많이 맡을수록 교사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교사는 답을 알려주는 데서 그치기보다 학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질문을 만들었는지, AI가 내놓은 결과를 어떤 근거로 받아들이거나 거부했는지를 살피는 일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만 바꿔선 부족…"무엇을 가르칠지부터 달라져야" 생성형 AI가 학교에 들어오면서 숙제와 수행평가, 시험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둘러싼 고민도 커지고 있다. 김 센터장은 평가 방식보다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칠지를 먼저 다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평가는 가르친 내용을 학생이 얼마나 익혔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평가가 달라져야 한다면 그보다 먼저 교육 내용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식을 많이 기억한 학생을 가려내는 교육에서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연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쪽으로 무게를 옮겨야 한다고 봤다. 저출생도 교육 방식을 바꿔야 하는 배경으로 들었다. 출생아가 100만명에 육박하던 때에는 많은 학생을 경쟁시켜 일부를 선발하는 교육 구조가 가능했다. 지금처럼 출생아 수가 30만명 안팎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는 각자의 역량을 어떻게 연결할지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센터장은 "과거에는 100만명 가운데 30만명을 뽑아 쓰는 체제였다면 이제는 30만명이 100만명의 힘을 내게 해야 한다"며 "입시와 같은 경쟁으로 사람을 가려내는 것보다 서로 협력해 시너지를 만드는 힘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AI가 지식 검색과 정리를 상당 부분 맡는 변화도 교육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많이 기억하고 빠르게 답을 찾는 능력만으로는 이전과 같은 차이를 만들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김 센터장은 앞으로 학교에서 더 길러야 할 역량으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함께 일하는 힘을 꼽았다. 그는 "예전 지식사회에서는 많이 알고 똑똑한 사람이 필요했지만 이제 그 역할의 상당 부분을 AI가 지원하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사람과 관계를 맺고 함께 일하면서 서로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9.14 09:36김동원 기자

AI 위험론 정치권까지 번졌다…트럼프 '경쟁' vs 오바마 '안전'

인공지능(AI)의 빠른 발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미국 기술업계를 넘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에 AI가 가져올 위험과 경제적 충격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열린 민주당 비공개 모금 행사에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대담하며 AI에 대응할 정책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되찾으면 AI를 둘러싼 공개 논의를 시작하고 2028년 대선 후보들도 이를 핵심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자리를 비롯한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도 살펴야 한다고 봤다.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고용시장에 어떤 충격이 나타날지 살피고 이에 대응할 구체적인 대책을 정치권이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발 속도를 늦추는 데 거리를 뒀다. 그는 13일 아일랜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중국보다 AI에서 앞서 있다며 안전장치는 필요하지만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술 발전에 제동을 걸기보다 미국의 우위를 지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이런 논쟁 배경에는 AI 업계에서 잇따라 나온 위험 경고가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에서 AI 모델 개발에 참여했던 제이컵 콕슨은 지난 8일 앤트로픽을 떠나면서 선도 기업들이 충분한 대비 없이 스스로 성능을 높이는 초지능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앤트로픽 내부에서는 더 강한 경고도 나왔다. AI 정렬 연구를 이끄는 에번 허빙거는 향후 10년 안에 AI로 인류가 멸망할 가능성을 개인적으로 10% 이상으로 평가했다.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이를 통제할 수단과 제도가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연구자들에 이어 경영진도 속도 조절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AI 성능을 높이기 위한 경쟁을 늦춰 안전 기술을 확보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부 검증을 강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독립 평가자에게 직원과 비슷한 수준의 접근 권한을 주고 기업이 약속한 안전조치를 제대로 지키는지 확인하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민주주의 국가들이 공통 기준을 마련하고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AI를 이용한 생물무기 개발 등 심각한 악용을 막기 위해 협력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경쟁사들도 일부 제안에 호응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독립 평가자에게 직원과 비슷한 수준의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 일론 머스크 xAI CEO도 아모데이 CEO의 제안에 지지를 나타냈다. AI 안전 문제는 미국 의회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민주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공화당 존 튠·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은 첨단 AI에서 중대한 위험이 확인될 경우 기업에 이를 줄일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위험을 알고도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내용도 검토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AI에 대해 "민간의 손에서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사안"이라며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6.09.14 09:35김동원 기자

한국앤컴퍼니, 프랑크푸르트서 차량용 '한국 배터리' 알렸다

한국앤컴퍼니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 자동차 부품 박람회에 참가해 차량용 배터리 브랜드 'Hankook'을 앞세운 유럽 애프터마켓 공략에 나섰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사업형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 ES사업본부와 한온시스템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독일에서 열린 '오토메카니카 프랑크푸르트 2026'에 공동 참가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행사에서 'Hankook' 브랜드 전시관을 운영했다. 회사 측은 전 세계 자동차 업계 관계자 약 15만 명이 이번 박람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앤컴퍼니 ES사업본부는 전시관에서 AGM, EFB, MF 등 차량용 납축전지 제품군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AGM 배터리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 탑재 차량용 제품으로, 일반 MF 배터리보다 최대 4배 긴 수명과 내구성을 갖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등 차량 내 전력 수요가 커지는 환경에서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내세웠다. 전시 기간 유럽 현지 고객과 파트너들은 제품 성능과 품질뿐 아니라 한국·미국 생산 거점을 활용한 공급 역량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앤컴퍼니는 202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함부르크에 물류 거점을 마련했다. 향후 한국과 미국의 생산 기반, 유럽 현지 영업·물류망을 연계해 유럽 배터리 애프터마켓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온시스템은 'OE 기술력 기반 솔루션'을 주제로 완성차 품질 기준과 열관리 기술력을 소개하며 유럽 애프터마켓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달 28일 애프터마켓 사업 확대 계획을 공식화한 뒤, 유럽 파트너를 상대로 구체적 사업 방향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유럽 주요 고객과 파트너에게 Hankook 배터리의 경쟁력과 그룹의 모빌리티 사업 역량을 알리는 자리였다"며 "유럽 시장에서 고객 접점을 넓히고 배터리를 비롯한 모빌리티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6.09.14 09:20김재성 기자

"통째로 빌렸다"…SKT 장기고객 3000명 모인 롯데월드 가보니

“14년 전 군대에 있을 때부터 두 아이 아빠가 될 때까지 한 통신사만 쓰고 있는데, SK텔레콤 덕분에 가족과 재밌게 놀다 가네요. 오래 쓴 보람이 있네요.” 지난 13일 오전 1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만난 윤 씨는 “10여 년 전 해군에서는 SK텔레콤만 쓸 수 있어서 그때부터 계속 이용하고 있고, 가족도 모두 같은 통신사를 쓴다”며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은 전날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롯데월드 실내 전체를 대관해 윤 씨와 같은 10년 이상 장기 가입자 3000명을 초대했다. 참가자 가운데 가입 기간 10년 이상 20년 미만이 약 75%로 가장 많았고, 20년 이상 30년 미만은 약 18%, 30년 이상은 약 7%였다. SK텔레콤은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2월부터 롯데월드와 협의를 진행했다. 롯데월드가 제시한 수용 가능 인원은 4000명이었으나 보다 쾌적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초청 인원을 3000명으로 줄였다. 야외 매직아일랜드는 안전과 소음 문제로 운영하지 않고 실내에서 후렌치레볼루션, 신밧드의 모험, 스페인 해적선 등 11개 어트랙션을 열었다. 현장 이벤트와 기념품도 장기 가입이라는 콘셉트에 맞췄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SK텔레콤에 처음 가입했던 당시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타임캡슐 상점이다. 타임캡슐에는 간식부터 놀이기구를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는 매직패스 등이 담겼다. 타임캡슐을 뽑기 위해 기다리던 SK텔레콤 가입자 김 씨는 “강원도 춘천에서 롯데월드까지 올 일이 별로 없는데 SK텔레콤이 초청해줘서 모처럼 남편, 아들과 함께 왔다”며 “12년 전부터 지금까지 큰 불편 없이 SK텔레콤을 써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입 기간을 활용한 이벤트도 곳곳에 배치됐다. 안내 책자에 제시된 미션 가운데 T자 모양으로 5개를 완료하는 T빙고에는 가입 연수를 들고 사진을 찍거나 타임캡슐 상점에 참여하는 등의 미션이 담겼다. 오전 1시부터 진행된 전국장기고객자랑에서는 참가자 전원에게 T휴대폰 결제 10만원 할인권을 제공하고 1등에게 1년 통신비 무료, 2등에게 뮤지컬데이 초청권을 지급했다. 지난 5월 SK텔레콤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T장기고객 프로그램 캠페인과 연계한 행사다. 가입 연수에 따라 다르게 제작한 기념 머리띠도 눈에 띄었다. 지난 5월 장기 가입자를 에버랜드 포레스트캠프에 초청한 숲캉스데이에서 참가자들이 자신보다 가입 기간이 긴 이용자를 보며 장기 이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점을 이번 행사에도 반영했다. 내 세월 알아봐 준다…장기 가입자가 바란 건 대우 SK텔레콤이 올해 장기 가입자 프로그램을 체험형 행사 중심으로 개편한 배경에는 자체 고객조사가 있다. 장기 가입자가 원하는 것이 단순한 요금 할인이나 쿠폰보다 오랫동안 한 통신사를 이용해온 시간을 인정받는 경험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강욱 SK텔레콤 세그먼트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장기 가입자는 통신사에 익숙해지면 다른 곳으로 바꾸는 큰 동인이 없기 때문에 그냥 계속 쓰는 경우가 많아 해지율이 낮아 과거엔 SK텔레콤도 관리가 신규 가입자에 비해 소홀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결과 장기 가입자가 가장 바라는 건 요금 할인이나 통신사 쿠폰 같은 게 아니라 자신의 세월을 알아봐 주는 것, 즉 진정성 있는 대우였다”며 “장기 가입자가 바라는 건 물질적 혜택 그 이상이었다”고 강조했다. 장기 가입자가 개인적으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놀이공원이나 공연장을 통째로 빌려 가입자만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할인이나 경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강 팀장은 “개인이 혼자 돈을 내더라도 접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가입자가 'SK텔레콤과 오래 함께하길 잘했다,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실제 행사 당첨 여부와 관계없이 장기 가입자를 위한 별도 혜택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 자체가 브랜드 선호도와 지속 이용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 팀장은 “행사 응모 경험이 있는 가입자와 그렇지 않은 가입자는 브랜드 선호도, 지속 이용 의향 등에서 차이가 있다”며 “당첨 여부를 떠나 장기 가입자만을 위한 혜택이 있는 걸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통신사 이용 지속 의향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초청 행사, 가입자 호응 힘입어 정례화 추진 SK텔레콤은 올해 장소를 전체 대관해 장기 가입자를 초청하는 T장기고객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지난 5월 에버랜드 포레스트캠프에서 숲캉스데이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유명 셰프의 요리를 제공하는 테이블데이를 열었다. 이달 롯데월드 행사에 이어 겨울에는 뮤지컬 시카고 공연장을 전체 대관한다. SK텔레콤은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연말까지 장기 가입자와 가족 등 총 1만명을 오프라인 행사에 초청할 계획이다. 반응도 이전보다 커졌다. 강 팀장은 “올해 오프라인 체험 중심으로 행사 개편 후 안내 페이지 방문자 수는 작년 대비 2배 이상, 검색, 공유 등을 통한 유입도 약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가입자 호응이 좋은 만큼 초청 행사를 매년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가입자 가운데 10년 이상 장기 가입자는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해지율이 낮은 고객을 단순히 유지하는 데서 벗어나 이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별도의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고객 관리 전략을 바꾼 셈이다. 강 팀장은 “장기 가입자는 SK텔레콤 성장 과정을 함께하며, 고객 중심, 고객 만족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어가도록 이끌어주는 기준”이라며 “앞으로도 장기 가입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혜택과 서비스, 특별한 경험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2026.09.14 09:19홍지후 기자

[크립토하나] 비트코인 8만 달러 탈환할까…운명 가를 한 주

매주 월요일 오전, 이번 주 디지털자산 시장을 미리 읽어드립니다. 국내외 주요 거시경제 일정을 하나씩 짚고, 각 이벤트가 투자심리와 디지털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합니다. [편집자주] 이번 주는 비트코인 8만 달러 재돌파 여부를 가를 주요 이슈가 예정돼 있습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입니다. 연준 기준금리 결정에 비트코인 8만 달러 회복 여부가 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86.2%입니다.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70%선이었지만 며칠 만에 10%p 이상 높아졌습니다. 지난 11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휘발유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7.4% 오르면서 유가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내년 초까지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며 “이번 회의에서 만장일치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습니다. 클래리티법, 연내 통과 가를 절차표결 주목 15일(현지시간)에는 클래리티법 연내 통과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절차 표결이 예정돼 있습니다. 클래리티법을 본회의에서 심의하기 위한 동의안에 대한 토론종결 표결로, 법안 심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지 결정하는 첫 관문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원 일정 변경 등에 따라 표결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윤리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법안 통과의 변수입니다. 표결을 통과하려면 상원 전체 100석 가운데 60표가 필요합니다. 현재 공화당 의석은 53석으로, 공화당 의원이 모두 찬성하더라도 민주당, 무소속 의원 최소 7명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이번 표결을 통과하더라도 클래리티법이 곧바로 상원을 통과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후 본격적인 법안 심의와 수정안 처리, 최종 표결 등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반대로 이번 표결에서 60표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법안이 즉시 폐기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는 새 의회가 출범하기 전 기존 의회가 남은 현안을 처리하는 '레임덕 회기'가 남아 있습니다. 이 기간에도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새 의회에서 입법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코인 과세 유예, 국민 청원 5만명 넘어 국내에서도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과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라 가상자산 소득 과세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에서는 과세 폐지 또는 추가 유예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습니다. 가상자산 과세 추가 유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도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어 소관 상임위원회 회부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 등록된 가상자산 과세폐지에 관한 청원도 동의수 5만명을 넘으며 상임위로 회부된 바 있습니다. 가상자산 과세를 둘러싼 정부와 야당, 그리고 투자자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내년 시행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6.09.14 09:16홍하나 기자

이재근 KB금융 회장 내정자 "AI, 금융그룹 명운달려…업계 기준만들 것"

이재근 차기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인공지능(AI)·디지털·고령화·머니무브 등 달라진 시대에 뒤쳐지지 않고, 금융산업계의 표준과 기준을 만드는 '1등'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1일 회장 내정자로 선임된 이후 첫 출근길인 14일, 이재근 후보자는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신관서 기자들과 만나 간단한 소감과 경영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 전까지는 후보자 신분이기에 구체적 계획보다는 이재근 후보자의 철학을 묻어난 발언이 이어졌다. 이재근 회장 내정자는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성과를 3조9000억원 가까이 내면서 역대 최고치였고 주가도 그렇다"며 "(회장 후보자로)선임된 것은 1등으로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AI와 디지털, 또 요새는 머니무브와 고령화 등 변화하는 시대"라며 "혹자는 AI시대에 앞으로 3~5년 간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금융그룹의 명운이 달려있는 시기라고 하는데 (회장 후보자 선임은)안정적 성과를 기반으로 앞으로 나아가라는 의미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근 회장 후보자는 KB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그룹 중 1등에 머물지 않겠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국내서 리딩 금융그룹이라는게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며 "정말 변화를 주도하고 리딩한다고 하면 해당하는 산업의 새로운 표준과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 금융산업 발전과 변화를 추구하며 이끌어나가고, 대한민국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근 회장 내정자가 4대 금융그룹(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어린 만큼 인사에 대한 관심도 큰 상태다. 이재근 회장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양종희 KB금융회장(1961년)보다 5살 젊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1961년생)·함영주 하나금융 회장(1956년생)·임종룡 우리금융 회장(1959년생) 중 가장 어리다. 이 후보자는 "11일 선임돼 인사 생각은 못했다"면서도 "세대교체라는 게 나이의 세대교체 의미라고 보기보다는 좀더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책임있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나이에 국한하기보다는 직원과 어떻게 호흡하고 임직원의 헌신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가 누구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 직원이 직장에서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제공할 것이냐"라며 "조직에 대한 헌신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또 그는 "회장 힘이 편중되고 집중되기보다는, 특정인의 개인기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보다는 시스템·프로세스를 통해 움직이는 조직, 분권화된 조직, 지속가능한 조직을 중점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9.14 09:16손희연 기자

메리츠증권, 브루스 마켓의 미국 주식 데이터 피드 연동으로 한국 투자자들에게 더욱 향상된 시장 데이터 제공

미국 야간 거래 시간 동안 '묻지마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에서 여러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한 경쟁 체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및 서울, 대한민국, 2026년 9월 14일 /PRNewswire/ -- 미국 주식 야간 거래 플랫폼인 브루스 ATS를 운영하는 브루스 마켓은 오늘 한국의 주요 투자 은행이자 증권사인 메리츠증권이 브루스 ATS의 미국 야간 주식 시장 데이터 피드에 연결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통합을 통해 메리츠증권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8시부터 한국 오전 4시까지의 야간 거래 시간 동안 브루스 ATS에서 이루어지는 시세 및 거래 활동을 더욱 자세히 파악할 수 있게 되어, 고객들이 한국 영업 시간 동안 미국 주식 가격을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Meritz Securities 이번 성과는 한국 트레이더들이 '묻지마 거래'에 맞서 싸우고 미국 주식 시장의 단기 수요를 충족시키는 가장 중요한 주체 중 하나로서의 역할을 재확립하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한국 증권사들은 15개월간의 거래 중단 끝에 2025년 11월부터 강화된 안전장치와 다중 거래소 시스템을 통해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주간 거래 접근을 재개했습니다. 브루스 마켓츠의 분석에 따르면 11월 재개장과 2026년 3월 사이에 전체 익일 명목 거래량이 거의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 11월부터 시행된 여러 경기장별 심볼 제한 조치는 다경기 대회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해 왔습니다. 다양한 거래 플랫폼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가격 데이터에 접근하고 '묻지마 거래'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지난 9월 한 플랫폼이 8월 한 달 동안 일평균 1,500만 주 이상 거래된 5개 종목의 거래를 중단한 사건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건전한 시장은 경쟁, 투명성, 그리고 선택권을 기반으로 구축됩니다." 브루스 마켓의 보고된 야간 거래량 점유율은 2분기에 거의 두 배로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유동성과 데이터 소스를 두 개 이상 보유하는 것의 가치를 점점 더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브루스 마켓의 CEO인 제이슨 월라치(Jason Wallach)는 말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의 연결은 미국 주식 시장의 야간 거래에 대한 보다 완전한 시각을 가장 중요한 투자자 기반 중 하나에 제공합니다. 그러한 투명성은 한국 기업들이 묻지마 거래를 방지하고 고객에게 마땅히 제공해야 할 고품질 경험을 제공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메리츠 증권이 브루스 ATS 시장 데이터와 연동된 것은 미국 주식 시장의 단기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브루스 2분기 시장 검토에 따르면, 3대 주요 야간 ATS에서 2분기 거래량은 111억 4천만 주와 명목 가치 3,912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1분기 대비 각각 34%와 59% 증가한 수치입니다. 브루스 ATS는 2분기에 거래량이 144% 증가한 11억 6천만 주, 명목 거래액이 105% 증가한 490억 3천만 달러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상승세는 9월에도 이어져 브루스의 보고된 익일 명목 대출 점유율은 14.13%에서 사상 최고치인 20.77%로 상승했고, 월간 익일 대출 거래량 점유율도 11.66%에서 16.4%로 증가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브루스 ATS를 통해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익일 주식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메리츠증권은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이번 협력은 고객에게 더 폭넓은 시장 접근성과 연장된 거래 시간 동안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경험을 제공하려는 당사의 노력을 반영합니다." 한국의 미국 주식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경쟁력 있는 다양한 거래 플랫폼 생태계는 시장의 회복력을 보장하고 브로커, 트레이더 및 유동성 공급자에게 더욱 폭넓은 시장 상황에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제공합니다. 브루스 마켓 소개 브루스 마켓은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ET) 야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미국 주식 대체 거래 시스템인 브루스 ATS™를 운영합니다. 업계 베테랑들이 이끌고 거래 생태계 전반의 주요 기업들이 지원하는 브루스 거래소는 거래소 수준의 기술과 시장 규칙을 기반으로 미국 장외 거래와 장전 거래를 연결하는 고성능의 안정적인 거래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브루스는 브로커와 투자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시간외 유동성 공급원을 제공하고 상시 이용 가능한 시장의 발전을 선도함으로써 생태계에 필요한 경쟁을 촉진하고 전 세계 시간외 거래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려면 www.brucemarkets.com을 방문하세요. 메리츠증권소개 메리츠증권주식회사는 대한민국의 금융서비스회사이자 메리츠금융그룹의 계열사입니다. 이 회사는 개인, 기관 및 기업 고객에게 증권 중개, 투자 은행 업무, 영업 및 거래, 기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메리츠는 거래, 정보, 분석 및 투자자 커뮤니티를 통합하는 기술 중심 플랫폼을 통해 소매 및 글로벌 투자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려면 home.imeritz.com을 방문하세요. 미디어 문의 브루스 마켓 담당 포어프런트 커뮤니케이션즈 bruce@forefrontcomms.com 메리츠증권prd@meritz.co.kr

2026.09.14 09:10글로벌뉴스

바다 위 AI센터·가스공장…조선 빅3, 가스텍서 미래 먹거리 공개

국내 조선 3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가스 생산설비, 선박 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해상 에너지·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14일부터 17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6'에 참가한다. 각사는 글로벌 선사와 에너지 기업을 대상으로 신기술을 소개하고, 선급 인증과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 이번 전시에서 HD현대는 선박의 운항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디지털 기술을, 한화오션은 해상 데이터센터를, 삼성중공업은 천연가스 액화기술을 주요 사업으로 내세운다. 기존 선박 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 생산과 데이터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HD현대, AI로 기관 운영…암모니아선 안전 평가도 디지털화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등 5개 계열사가 공동 부스를 운영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참석한다. 전시 기간 선급 기술 인증과 업무협약 등 총 30건의 공식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선급은 선박 설계와 설비가 관련 기술·안전 기준에 맞는지 평가하는 기관이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기관 운영을 돕는 AI 솔루션에 대해 기본인증과 제품 설계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미국선급협회(ABS), 지멘스와는 실제 설비를 가상환경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다. 바람을 보조 동력으로 활용하는 LNG운반선 설계도 선보인다. 선원 거주구를 배 앞쪽으로 옮겨 갑판 공간을 확보하고 풍력보조추진장치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기본승인에 이어 올해는 로이드선급(LR)의 도면평가를 통해 설계 적합성을 인정받을 예정이다. LNG를 담는 화물창을 통상 4개에서 3개로 줄인 선박도 소개한다. HD현대는 GTT, DNV와 협력해 BW LNG의 17만 7000㎥급 LNG운반선을 건조하고 있으며, 2028년 하반기부터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자체 발전·해수 냉각 갖춘 데이터센터 공개 한화오션은 자체 개발한 60MW(메가와트)급 부유식 데이터센터 모델을 처음 공개한다. 육상 데이터센터가 겪는 전력과 부지 확보, 냉각 문제 등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하는 신사업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해상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바닷물을 냉각에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설비를 모듈 형태로 구성해 설치 지역과 고객 요구에 따라 발전·전력 공급 방식, 서버 종류, 데이터센터 용량을 조정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대형 부유식 구조물 설계·건조 기술에 한화그룹의 발전·에너지, 데이터센터, 운영·유지보수, 보안 역량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ABS로부터 60MW급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을 받아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검토받았다. 이번 공개 대상은 개념설계를 바탕으로 한 모델이다. 17만 4000㎥급 LNG운반선 모형도 전시한다. 암모니아 가스터빈으로 전기를 생산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며, 점화용 보조 연료인 파일럿 오일도 사용하지 않는 무탄소 추진 기술 적용을 목표로 한다.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 부사장은 조선·해양 기술과 그룹의 에너지·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육상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보완하는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독자 액화기술 인증…미국 기업과 협력 확대 삼성중공업은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생산·액화하는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기술을 중심으로 참가한다.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왕근 조선해양 부문장 등 주요 경영진이 현장을 찾는다. 핵심은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시스템 'SENSE'다. 천연가스를 극저온으로 냉각해 저장·운송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로, 삼성중공업은 이를 FLNG 상부 설비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5일 해당 개념설계에 대해 ABS와 LR의 기본인증을 받고, ABS로부터 기본 설계 검증도 획득할 예정이다. 국내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 가스엔텍과는 SENSE의 첫 기술 사용권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가스 운반선 저장 탱크 기술도 인증받는다. 실제 운항 조건을 고려한 대형 독립형 탱크의 구조 안전성 평가와 초대형 가스·암모니아 운반선 저장 탱크용 복합 지지구조 등이 대상이다. 미국 기업들과의 사업 협력도 예정돼 있다. 같은날 제라아메리카스와 하와이 연안의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FSRU) 사업 기술용역 계약을 체결한다. FSRU는 LNG를 해상에서 저장했다가 기체로 바꿔 공급하는 설비다. 16일에는 풀크럼 LNG와 세계 5개 지역 FLNG 시장 공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2026.09.14 09:06류은주 기자

삼성전자, 그린수소 포럼서 친환경 주거용 냉난방 EHS 솔루션 공개

삼성전자가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을 기반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주거용 냉난방 전기화 솔루션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14~16일 사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6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 냉난방 솔루션 'EHS(Eco Heating system) 올인원'과 난방 솔루션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전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 기반 재생에너지 혁신과 그린수소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 미래를 모색한다. 삼성전자는 자연 공기열과 전기를 활용해 실내 냉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통합 EHS 기술력을 집중 조명한다. EHS 올인원은 실외기 한 대로 직접 공기를 식히는 냉방은 물론, 온수를 활용한 바닥 난방과 급탕을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시스템이다. 냉방 시 발생하는 폐열을 온수 생산에 재활용하는 열 회수 기능을 탑재했다. 보편적인 R410A 냉매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68% 낮은 친환경 R32 냉매를 적용해 환경 부담도 줄였다.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혹한기에도 강력한 난방 성능을 구현한다. 35℃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SCOP) 4.9를 달성해 소비전력 대비 약 5배에 이르는 난방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실외기 내부 전기 히터와 동파 방지 밸브, 하단 배수 히터를 갖춰 영하 15℃에서도 최대 70℃ 고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영하 25℃ 혹한에서도 난방이 가능하다. 두 제품 모두 직관적인 터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싱스 앱 연동 기능을 지원해 원격 온도 모니터링 및 제어가 용이하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에 EHS 보일러 전용 생산라인을 신규 구축하고 전문 설치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제주 단독주택과 삼성물산 주거연구소 등에서 실증하며 주거용 냉난방 전기화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정미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이 가속되는 시점에서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의 차별화 활용 가능성을 선보인다"며 "앞으로도 고효율 냉난방 솔루션을 바탕으로 주거환경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국내 냉난방 전기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9.14 09:06전화평 기자

물가·유가·금리 '3고'에 눌린 금값…반등 열쇠는 FOMC

"정부에 정책이 있었다면 시장은 대책이 있었다." 이번 주 금시장을 흔든 세 힘은 8월 물가, 장기국채 수급, 중동 전쟁발 유가 상승이었다. 생산자물가(PPI)가 9월 10일 발표되자 금은 약 2% 하락했다. 이튿날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CME Fedwatch 9월 금리 인상 기대는 87%로 뛰었지만 금은 저가 매수에 1% 이상 반등했다. 로이터가 9월 11일 오후 집계한 현물 금은 온스당 4,363달러였다. 반등에도 당시 주간 하락폭은 약 1.5%였다. 여기서 역설처럼 보이는 사실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벤센트 재무부장관이 바이백을 선언한후 금주 실행에 옮겼으나(약 52억달러 매입) 시장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고 10년물 국채금리는 4.97%까지 상승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로 거의 5% 수준에 육박하였다. 또한, 미국과 이란 전쟁 심화와 장기전 우려가 원유 공급을 막아 물가와 채권금리, 달러를 먼저 끌어올리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단기 매력은 오히려 약해졌다. 이번 주에는 후자의 전달 경로가 가격의 상단을 눌렀다. 그러나 이번주 CPI 발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이는 9월 16일 미 FOMC의 금리 결정이 어떻게 이뤄질지 초미의 관심사를 불러 일으켰고, 우리는 이날 발표 내용의 행간을 잘 읽음으로써 급변하는 변동성 장세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1. 8월 물가 지표(PPI, CPI)가 전한 서로 다른 강도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4%, 전년 같은 달보다 5.4% 상승했다. 식품·에너지·유통서비스를 제외한 지표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7%다. 생산단계의 비용 압력이 소비자에게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지만 PPI가 소비자물가지수(CPI)로 그대로 전가된다는 뜻은 아니다. 9월11일 발표된 8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 상승하였고,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4% 상승 하였다. 헤드라인의 월간 상승폭은 7월 0.1%에서 커졌다. 따라서, 8월 헤드라인 CPI가 예상에 대체적으로 부합하면서 물가가 시장의 최악의 우려를 넘어서는 충격은 피했다. 그러나 근원 물가의 월간 상승률은 예상보다 높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오히려 키웠다. 시장이 주목하는 다음 질문은 금리 인상 여부를 넘어, 이번 인상이 추가 긴축의 출발점인지 마지막 조정인지다. 연준이 후속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면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줄어 금값에 우호적일 수 있다. 2. 시장을 흔든 '바이백의 역설'…약이 아닌 독이 된 정부 개입 미 재무부는 9월 9일 10~20년 만기의 오래된 국채를 다음 날 최대 60억 달러까지 되사겠다고 알렸다. 10일 실제 매입액은 로이터 집계 51억 8,700만 달러였다. 일부 시장 참가자는 100억 달러 수준의 더 과감한 대응을 기대했지만 숫자로 보면 시장의 실망은 분명했다. 바이백을 공고한 9일 미 재무부의 10년물 정해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83%, 30년물은 5.28%였다. 시행일인 10일에는 각각 4.95%와 5.37%로 올라 하루 변동폭이 +12bp와 +9bp에 달했다. 벤센트는 시장에게 경고한바 있다. 정부는 풀하우스로서 다양한 카드를 가지고 있기에 정부에 맞서지 말라고 하였지만 시장은 장기국책금리로 대응을 하였다. 결국, 금리 5% 노멀시대를 맞이하는 시대에 맞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지 고민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금도 같은 날 방향을 바꿨다. 로이터가 전한 COMEX 12월물 결제값은 8일 4,430.10달러, 9일 4,458.80달러, 10일 4,407.30달러, 11일 4,408.90달러다. 바이백 시행일에는 전일 대비 51.50달러, 약 1.16% 하락했고 금요일 선물 결제값은 1.60달러 소폭 반등했다. 왜 정부가 채권을 사들이는데 금리는 올랐을까. 재무부의 바이백은 오래된 특정 채권을 매입해 거래 마찰을 줄일 뿐, 32조 달러 안팎의 시장 전체를 좌우하거나 연준처럼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않는다. 일부 투자자는 선제적인 매입 확대에서 수급 압박의 심각성을 읽었다. 그러나 이날에는 생산자물가(PPI) 발표와 유가 100달러 돌파, 30년물 새 국채 입찰도 겹쳤다. 금리와 금값의 동시 변화를 바이백 하나의 순수한 인과효과로 분리할 수 없는 이유다. 그리고 미국의 누적 재정적자는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금리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하였다. 미국의 2026 회계연도 8월까지 11개월 누적 재정적자는 1조 9,700억 달러로 2025 회계연도 연간 적자 1조 7,750억 달러를 웃돈다. 따라서, 금의 경로는 둘로 갈린다. 당장은 명목금리와 함께 실질금리·달러가 올라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커지면 금값의 상단이 눌린다. 반대로 긴 시간이 흐르며 국채의 공급·재정 위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실질금리 상승이 멈춘다면, 발행자의 직접적인 채무가 아닌 금을 포트폴리오에 더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 있다. 이번 주 차트가 보여주는 것은 장기 안전자산 논쟁보다 단기 물가·금리 충격이 먼저 금값을 압박했다는 점이다. 3. 유가 100달러 재돌파…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였다 또 하나의 변수는 유가 100달러 재돌파다.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주변 수송 차질,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이 원유 공급 우려를 키웠다. 9월 10일 브렌트 선물은 배럴당 107.63달러, 미국 WTI 선물은 102.48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상승 → 휘발유·운송비 상승 → 물가 기대와 국채금리 상승 → 금의 기회비용 증가라는 고리가 이번 주 금을 압박했다. 다만 전쟁의 확대가 금융 불안을 키우면 안전자산인 금을 다시 사려는 힘도 커진다. 실제로 9월 9일에는 달러 약세와 함께 현물 금이 온스당 4,414.30달러로 1% 이상 올랐다. 11일 이후 확인된 공급망 위험도 다음 주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이라크에서 날아온 것으로 발표된 드론 공격 후 예방적으로 일시 폐쇄됐다. 이 송유관은 하루 400만~500만 배럴을 수송해 왔다. 별도로 후티 세력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섬에 진입해 홍해 항로를 위협했다. 미국의 평균 경유 소매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넘었다는 로이터 보도 역시 원유 충격이 실물경제로 번지는 징후다. 그러나 오만에서 예정된 걸프 국가들의 회동 소식은 유가의 위험 프리미엄을 낮출 수 있는 외교 변수로 남아있으며 한때 유가가 3% 하락하며 한주를 마감하였다. 금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어 금리를 끌어내림으로써 금이 강해질수 있음으로 다음주 전쟁과 회담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4. 9월16일 FOMC 금리 인상 확률 87%...불확실성은 커져가고 있다 9월 11일 CPI 발표 후 CME FedWatch에서 예상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67%에서 87%로 뛰었다. CME FedWatch를 인용한 로이터는 현재 정책금리 범위 3.50~3.75%에서 0.25%포인트 올리면 3.75~4.00%가 될것이라 전망하였다. 인상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확률이 높을수록 “인상 자체”보다 결정문과 기자회견이 금값을 가를 수 있다. 따라서, 다음 세가지 주장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살펴봄으로써 금값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금리인상과 함께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 실질금리·달러 상승으로 금에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금리인상하되 향후 데이터 확인을 강조하면 이미 반영된 기대가 되돌려져 금이 반등할 수 있다. 즉, 단계적 추가 인상이 없다는 신호이다. 셋째, 예상을 깨고 동결하면 금에 일단 우호적이지만, 물가 불안과 불확실성이 장기금리를 더 끌어올리는지 함께 봐야 한다. [독자를 위한 정리] 이번 주의 정답은 “전쟁이면 금이 오른다”도 “물가가 높으면 무조건 금이 내린다”도 아니였다.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 인상 기대를 높였고, 고유가가 장기금리를 지탱하면서 금은 주간 하락했다. 하지만 금요일에는 저가 매수로 반등했다. 9월 16일에는 기준금리 25bp 인상 여부뿐 아니라 2년·10년물 금리, 달러, 유가가 동시에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독자가 확인할 신호는 네 가지다. ① 금리 25bp 인상 이후 추가 인상 전망이 남는가. ② 10년물 명목금리 상승이 실질금리 상승인지, 인플레이션 보상과 기간 프리미엄의 상승인지. ③ 유가 100달러 초과가 실제 물가와 소비·고용으로 옮겨가는가. ④ 전쟁 완화를 위한 걸프국 오만 회동(GCC)과 해상·육상 수송로 복구가 원유 공급 위험을 낮추는가. 이 네 가지 신호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올 가을 금값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다.

2026.09.14 08:30김종인 컬럼니스트

브렌트 깁슨 디렉터 "디아블로4, '공포의 시대' 개막…확장팩 넘는 경험 선사할 것"

[애너하임(미국)=정진성 기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2일(이하 미 현지시각) 개막한 '블리즈컨 2026'을 통해 '디아블로4'의 차세대 라이브 서비스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30주년 기념 '지옥의 유산' 시즌과 신규 직업 '아마존', 닌텐도 스위치2 플랫폼 확장까지 아우르며 장기 흥행 기반을 탄탄히 다진다는 구상이다.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13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브렌트 깁슨 게임 디렉터와 댄 탕구에이 라이브 서비스 디자인 디렉터를 만나 디아블로4의 향후 스토리 전개와 시스템 개편 방향을 들었다. 최근 국내외 커뮤니티에서 불거진 '추가 확장팩 중단설'에 대해 개발진은 새로운 콘텐츠 공급 방식의 진화라고 설명했다. 브렌트 깁슨 디렉터는 "메피스토 격퇴로 '증오의 시대'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으며, 이제 디아블로4는 '공포의 시대'에 초점을 맞춘다"며 "새로운 시즌과 아마존 출시 등 방대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댄 탕구에이 디렉터는 "확장팩은 유저에게 경험을 전하는 여러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며 "신규 직업 팩인 '아마존'과 시즌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확장팩 못지않은 드라마틱한 감정선과 서사적 깊이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선보이겠다"고 부연했다. 차기작 '디아블로5'에서 디아블로가 승리한 세계관이 공개되며 불거진 디아블로4 이용자들의 허무감 우려도 불식시켰다. 깁슨 디렉터는 "디아블로5는 증오의 군주 사건 이후 100년이 지난 시점이며, 공포의 군주는 그 세월 동안 교훈을 얻었다"며 "100년이라는 긴 시간적 여백 속에서 유저들의 선택이 빚어낸 인과관계를 시즌마다 깊이 있게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탕구에이 디렉터 역시 "성역을 위협하는 존재는 대악마만이 아니다"라며 "14시즌부터 축적된 서사는 아마존 출시와 맞물려 '새로운 죽음의 양상'과 대면하는 극적인 결말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7년 상반기 합류할 신규 직업 '아마존'의 전투 메커니즘도 공개됐다. 깁슨 디렉터는 "투창(재블린)은 한 손 무기로서 원거리 투척뿐만 아니라 방패와 조합한 근접 전투까지 가능한 다재다능한 무기"라며 "원작의 향수를 자극하는 빌드를 충실히 계승하는 동시에 커스터마이징의 폭을 대폭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는 '지옥의 유산' 시즌에서는 전작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대거 귀환한다. 탕구에이 디렉터는 "디아블로 1·2의 3대 악마뿐만 아니라 디아블로3의 벨리알 궁전 전투, 혼돈의 계 등 명장면들을 재경험할 수 있다"며 "특정 넘버링에 얽매이지 않고 이모탈이나 헬파이어까지 아우르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시간 속을 헤매는 영혼으로 성역에 돌아온 '데커드 케인'의 역할도 명확히 했다. 탕구에이 디렉터는 "데커드 케인은 과거 자신이 품었던 죄책감과 과오를 바로잡으려는 뚜렷한 서사적 목적을 지니고 등장한다"며 "해당 목적을 달성하면 다시 영면에 들게 되며, 이후 시즌 서사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닌텐도 스위치2 이식과 관련해서는 '오프라인 모드 배제'를 분명히 했다. 깁슨 디렉터는 "휴대용 기기라는 플랫폼의 특성을 매우 환영하며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면서도 "스위치2 버전의 핵심은 최상의 온라인 멀티플레이 경험을 구현하는 데 있으며, 오프라인 플레이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디아블로4와 디아블로5 사이의 서사적 연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깁슨 디렉터는 "디아블로4에서 전개되는 모든 시즌 스토리는 공식 정사로서 하나의 방향성을 지닌다"며 "초기 개발 단계인 5편과 수년간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갈 4편 사이에서 두 대륙의 이야기를 잇는 '점들을 연결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2026.09.14 06:30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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