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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한화솔루션, 유증 규모 축소…김승연 회장 무보수 선언

채무 상환을 목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던 한화솔루션이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과 금융당국의 제동에 결국 발행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분 희석 부담은 일부 완화됐다는 평가다. 한화솔루션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당초 2조 4000억원 규모로 계획했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 금액을 1조 8144억원으로 약 5800억원(24%) 축소하는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채무상환 자금이 기존 1조 4899억원에서 9067억원으로 줄었으며, 시설 투자 목적 자금은 약 9077억원으로 유지됐다. 예정발행가액도 기존 3만 3300원에서 3만 2400원으로 낮아졌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신주 발행가 하락보다 발행 물량 축소 효과가 더 크다는 점에서 부담이 일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주주에 대한 1주당 신주 배정 비율도 0.33주에서 0.26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한화는 증자 규모 변경과 관계없이 120% 초과청약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증자 규모 축소에 따라 부족해진 재원 6000억원은 투자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조달 등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한도대출 등을 상환해 2026년 기준 연결 부채비율을 150% 이내로 관리하고, 순차입금은 약 9조 7000억원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연결 부채비율 110% 이내, 순차입금 7조원 수준을 목표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승연 회장, 오너家 고액 연봉 논란에 무보수 경영...경영진 직접 사과 예정 유상증자 논란이 오너일가 고액 연봉 문제까지 불거지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5월부터 한화솔루션에서 급여를 받지 않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를 두고 최고경영자로서 유상증자의 목적인 미래 성장 기술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책임 있게 기여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태양광 시장 확대를 위한 경영 전략 자문과 미국 정·재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21일 경영진이 국내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기대 효과와 자구안, 성장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1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국내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개인투자자 담당 직원 등을 만나 투자자와의 소통도 이어갈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유상증자 추진 초기 그 규모와 배경에 대해 주주 여러분과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측은 주주들을 달랠 주주환원책도 재확인했다. 앞으로 5년간 (2026~2030년)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 연결 당기순이익 10%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이 300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도 최소 300원의 배당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4년간 13조 8000억원 규모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해 이 가운데 6000억원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배정할 계획이다. 또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6조원, 기업 운영·투자 지출(OPEX·CAPEX)에 7조 20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주주가치 보호 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강도 높은 자구책을 통해 유상증자 규모를 조정했다”며 “미국 중심 수직계열화 전략을 강화하고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양산과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투자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규모 축소는 예상된 수순…거버넌스 개선 요구 지속" 이번 규모 축소는 시장의 강력한 거부권 행사가 불러온 결과라는 평가다.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정기 주총 직후 기습적으로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주가는 당일 18% 이상 폭락하며 주주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주주들이 결집해 주주명부 열람 신청과 금감원 탄원서 제출 등 실력 행사에 나섰다. 금감원 역시 지난 9일 증권신고서에 중요 사항 기재가 누락되거나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소액주주들은 유상증자 규모 축소 자체는 일부 성과로 평가하면서도, 이사회 투명성과 거버넌스 개선 요구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 측 대표인 천경득 변호사는 "유상증자 규모를 20% 정도 줄이는 것은 예상된 조치였다"며 "이전 보다 규모가 줄었다는 점은 좋게 평가하지만, 유상증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현재 주주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경영을 잘못한 오너들이 직접 실패를 인정하고 사과하며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그 다음은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어떻게 보장할 건지에 대한 조치며, 유상증자 문제는 그 다음"라고 강조했다. 소액주주 연대는 앞으로도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회사 측에 전달하고 후속 대응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2026.04.17 16:54류은주 기자

사이게임즈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 엔드리스 라그나로크', 24일 오픈 베타 실시

사이게임즈(대표 와타나베 코이치)는 신작 액션 RPG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이번 테스트는 닌텐도 스위치 2와 플레이스테이션 5·4, 스팀 등 다양한 플랫폼 간의 크로스 플레이 환경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용자들은 이번 테스트를 통해 신규 전투 시스템인 '소환'과 플레이어블 캐릭터 '베아트릭스'를 포함한 총 12종의 캐릭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총 3개의 퀘스트를 완료하면 고난도 미션인 '화염 같은 세피라의 반짝임'이 개방되며, 해당 퀘스트에서는 소환석을 활용한 전투와 파티 전원의 오의 연계인 '어센드 체인' 시전이 가능하다. 사이게임즈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원작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인트로덕션 무비를 공개하고 오는 7월 31일까지 애니메이션 1~7화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공식 온라인 판매 사이트 '사이스토어'에서는 게임 소프트웨어 일반판을 비롯해 오리지널 굿즈가 포함된 특장판 및 한정 특전 등의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026.04.17 16:46정진성 기자

한국GM 노조 "단순 투자로 철수설 못 지워…미래차 신규 배정해야"

한국GM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앞두고 사측에 2028년 이후를 대비한 미래차 생산 계획과 신규 차종 배정 등 구체적인 생존 로드맵을 요구하고 나섰다. 글로벌 제너럴모터스(GM)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반복되는 철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설비 투자를 넘어선 실질적인 물량 확답이 선행돼야 한다는 취지다. 안규백 한국GM 지부장은 16일 한국GM 부평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8년 이후의 불확실성에 대해 명확한 계획을 내놓고 협약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올해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단순한 설비 투자가 고용 안정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을 우리는 과거 군산공장 사례를 통해 뼈저리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GM은 한국GM에 3억 달러(4439억원) 규모의 프레스 라인 신설 등 설비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 시장에 총 6억 달러(8878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안 지부장은 "절반인 3억 달러는 북미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이미 집행된 수출용 차량 관련 투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GM의 최근 배당 결정에 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지부장은 "적자 기업이 흑자로 전환했다는 신호일 수 있으나, 산업은행의 공적 자금 8900억원이 투입된 기업으로서 장기적인 투자 계획 없이 대규모 배당이 이뤄지는 것은 회사 형편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당과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2028년 이후의 한국 내 사업 지속 계획은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장기적인 사업 가능성 보여줘야"…전기차 전환 지원 촉구 한국GM 노조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 지연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 수명이 예상보다 연장됨에 따라, 중소형 내연기관 핵심 거점인 한국 공장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지부장은 "미래차 전환 정책이 중단돼 내연기관 수명이 연장됨으로써 한국GM이 맡아야 할 역할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 있다"며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미래차 전용 공장이 없는 상황이 역설적으로 단기적인 물량 확보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단기적인 실적 강화와 함께 미래차 전환에 GM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 한국GM이 생산하고 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는 노후화 시기에 접어들었다. 현재 트레일블레이저는 2030년, 트랙스는 2032년까지 생산계획이 잡혀있다. 안규백 지부장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회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 현상 중 하나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는 것"이라며 "현재 전기차 캐즘으로 다들 어렵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야 할 수밖에 없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미래차 산업 계획도 반드시 제출돼야 철수설이 불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차 전환에 한국GM의 생산 시설은 준비돼 있다는 입장이다. 트랙스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의 경우 수천억원가량의 투자를 통해 최신 설비가 마련돼 있고, 경차 스파크 전기차를 생산해 본 경험도 있다. 반면 트레일블레이저 생산거점 부평공장은 미래차 전환에 대비가 전무한 상황이다. 안 지부장은 "한국GM은 굉장히 유연한 다품종 생산 체제라는 강력한 강점이 있다고 자부한다"며 "이는 전 세계 어느 공장과 비교해도 큰 강점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뛰어난 기술연구소도 있고 디자인센터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를 맡아서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뷰익 '엔비스타' 내수 등판으로 수출 활로 개척 제안 노조는 내수 판매 부진을 타개하고 수출 활로를 넓히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뷰익 '엔비스타'의 국내 출시를 제안했다. 현재 한국에서 생산해 전량 북미로 수출 중인 엔비스타를 내수 시장에 투입해 신차 효과로 활력을 불어넣자는 의미다. 안 지부장은 "당장 신차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이미 검증된 차량을 내수에 출시하는 것은 회사에도 전혀 마이너스가 아니며, 가뜩이나 어려운 내수 판매를 살릴 확실한 카드"라며 "현대차와 기아에 실망한 소비자들에게 한국GM이 훌륭한 제2, 제3의 선택지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현재 북미 단일 수출만이 아닌 글로벌 수출 활로 확대도 제안했다. 현재 한국GM은 50만대 생산 물량 중 46만대(약 96%)를 북미로만 수출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국가로 물량을 소화하던 부평 2공장 폐쇄 이후 북미 단일 시장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막대한 관세 리스크에 직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안규백 지부장은 "최근 KG모빌리티가 90여 개국 이상의 수출망을 확보하며 공격적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산업은행이 GM과 협상에 나선다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KGM의 수출망을 공유·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단협에서 노조는 신규 차종 배정뿐만 아니라 숙련 인력 단절을 막기 위한 시니어 촉탁직 시범 재고용, 공급망 내 하청업체 노동자와의 상생을 위한 원하청 공동 교섭 등 고용 안전망 구축에도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미래 비전 제시를 전제로 사측과 머리를 맞대고 한국GM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노조의 최종 목표다. 올해 한국GM 임단협은 노조 측이 이달 말 중 사측에 요구안 발송하고, 내달 말 노사 상견례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6.04.17 15:58김재성 기자

"구찌 브랜드 단 스마트 안경 나온다…내년 출시"

명품 브랜드 구찌가 스마트 안경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구찌 브랜드를 운영하는 케링의 루카 데 메오 케링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찌는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스마트 안경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해 해당 제품의 출시 시기를 2027년으로 제시했다. 다만 음성 기능 중심으로 구성될지, 디스플레이가 탑재될지 등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제품은 구글의 XR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할 예정으로, 명품 브랜드가 AI 스마트 안경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구찌의 이번 행보를 안경 침 주얼리 사업 확대를 통해 최근 부진했던 실적을 반등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구찌가 스마트 안경 시장에 진입할 경우 에실로룩소티카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실로룩소티카는 메타와 협력해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이미 출시한 바 있다. 한편 구찌 브랜드가 적용된 스마트 안경은 젠틀몬스터, 워비파커 등과 협업해 선보인 기존 구글 스마트 안경보다 한층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2026.04.17 15:5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삼성SDS "숙련 정비사 노하우, AI로 조직 자산 된다"

삼성SDS가 지게차 정비 현장에서 숙련 정비사만 알던 노하우를 조직 전체가 쓸 수 있는 자산으로 전환하고 있다. 사진·음성·텍스트를 아우르는 멀티모달 인공지능(AI)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전수되던 암묵지를 시스템에 축적하고 검색 가능한 형태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아나 삼성SDS MSP 사업팀 컨설턴트는 1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파르나스에서 열린 '삼성SDS 인더스트리 데이'에서 "AI 혁신이 성공하려면 C레벨과 현장이 같은 언어로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렌탈 서비스 기업의 정비 지원 시스템 구축 사례를 공개했다. 이 기업은 정비사가 현장에 출동하면 매번 숙련자에게 전화로 증상을 설명하고 조치 방법을 묻는 방식에 의존해 왔다. 정비 노하우는 일지에 기록돼야 하지만 정비 건수 압박으로 세세한 기록이 어려웠고 이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현장의 고질적 문제였다. 정비사마다 같은 부품을 일본식·독일식 등 제각각 용어로 부르는 것도 소통과 데이터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다. 삼성SDS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멀티모달 정비 지원 시스템 '스냅틱스 AI'를 구축했다. 스냅틱스 AI에 사진을 올리면 지게차 부품에 특화된 객체인식 모델이 해당 부품을 탐지하고 표준 용어를 자동으로 라벨링한다. 누가 입력하든 동일한 용어로 검색·기록되는 구조다. 부품 사진 한 장만으로도 과거 정비 일지와 매뉴얼을 연동해 원인과 해결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조상현 삼성SDS MSP 사업팀 프로는 음성 처리 기술을 직접 시연했다. 정비 현장 오디오 파일을 첨부하고 요청 사항을 구두로 입력하면 사람 목소리와 기계음을 먼저 구분한다. 성대에서 시작해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 목소리와 물리적 운동에 의한 주기적 반복 패턴을 보이는 기계음의 음성학적 차이를 활용한 방식이다. 사람 목소리는 텍스트로 변환하고 기계음은 벡터로 임베딩해 유사한 과거 정비 이력을 검색하는 데 활용한다. 에이전트는 최종 답변을 내기 전 근거의 적합성을 스스로 판단해 부족하면 재검색·재생성하는 자기강화형 루프 구조를 갖췄다. 성과도 수치로 확인됐다. AI 사용 그룹과 미사용 그룹을 비교한 결과 검색 소요 시간이 43.9% 줄었고 저연차 정비사의 검색 및 문제 해결 정확도는 12.4% 개선됐다. 사용자 테스트에선 정비 시간 단축과 역량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삼성SDS의 참여형 컨설팅 프로그램 'S-VIP'를 통한 성과다. S-VIP는 제조 기업의 AI 전환(AX)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고객사별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컨설팅은 세 단계로 구성됐다. 우선 삼성SDS가 고객사 임직원 인터뷰를 통해 기업의 구체적인 문제를 정의하고 AX 수요 지점을 파악한다. 이어 워크숍으로 사용 사례를 발굴하고 AI 에이전트 도입 등 최소기능제품(MVP) 수준의 AX 서비스를 직접 구현한다. 마지막 단계에선 AI를 활용하는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와 컴플라이언스를 설계한다. 전 과정은 3개월 이내로 완료된다. 이 컨설턴트는 "AI 혁신 목표를 명확히 하고 모든 임직원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열쇠"라며 "데이터 정제·정의와 거버넌스 체계 구축까지 함께 가야 혁신이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04.17 15:42이나연 기자

[영상] 멧돼지 뒤쫓는 휴머노이드 로봇…효과 있었나

폴란드의 한 주차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거리로 나온 멧돼지 무리를 쫓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퓨처리즘,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는 키 약 130㎝의 유니트리 G1 로봇이 멧돼지 떼를 몰아가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멧돼지들은 로봇의 움직임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대부분 흩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에서는 멧돼지 개체 수 증가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파리는 수천 마리에 달하는 멧돼지 개체 수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세종시 아파트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해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속도가 느린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이 멧돼지를 쫓는 방식은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로봇은 '에드워드 바르초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폴란드에서 활동 중이다. 이전에는 가수와 함께 무대에 오르거나 마라톤 선수와 동반 주행, 지역 정치인과의 기자회견에 등장하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유니트리의 G1 로봇은 지난 2월 중국 신장 알타이 설원에서 최저 영하 47.4도에 달하는 혹한 속에서도 13만 보 이상을 걸으며 길이 186m, 너비 100m에 이르는 대형 동계 올림픽 로고를 설원 위에 구현해 화제를 모았다. 기존의 사전 프로그래밍된 마스코트와 달리, 휴머노이드 로봇은 자체 인공지능(AI) 기술과 다양한 센서를 결합해 실제 환경에서 사람들과 보다 유연하게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된다. 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호기심부터 열광까지 다양하다.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마케팅 수단으로서 여러 장점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개인적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없고, 휴식이 필요 없으며, 브랜드 메시지에 맞춘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러한 높은 통제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신뢰할 수 있는 마케팅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초기 데이터 역시 참신함을 기반으로 한 상호작용이 기존 인플루언서보다 더 높은 관심과 반응을 이끌어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026.04.17 15:1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AI는 지금] 성우 일자리 사라지나…구글, 연기하는 'AI 음성'으로 기업 시장 공략

구글이 감정 표현과 제어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음성 합성 모델을 선보이며 인공지능(AI) 음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텍스트 중심이던 생성형 AI 경쟁이 음성 인터페이스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기업용 수요를 겨냥한 기술 고도화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차세대 텍스트 음성 변환(Text-to-Speech) 모델 '제미나이 3.1 플래시 TTS(Gemini 3.1 Flash TTS)'를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개발자용 API와 기업용 버텍스(Vertex) AI, 협업 도구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제공된다. 이번 모델의 핵심은 음성 표현력과 제어 기능 강화다. 자연어 기반 '오디오 태그'를 통해 속도, 억양, 감정 등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디렉터 모드'를 활용하면 장면 설정과 캐릭터 역할을 지정해 보다 정교한 음성 생성이 가능하다. 기존 TTS가 단순 낭독 중심이었다면, 이번 모델은 맥락에 맞는 감정 표현까지 반영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여러 화자가 동시에 등장하는 대화를 한 번에 생성할 수 있는 '멀티 스피커' 기능도 적용됐다. 화자별로 개별 호출이 필요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을 구현할 수 있어 팟캐스트, 오디오 콘텐츠, AI 비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성능과 비용의 균형도 강조됐다. 구글은 블라인드 인간 평가 기반 TTS 벤치마크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동시에 '플래시' 계열 구조를 통해 연산 비용을 낮췄다. 이는 기업 고객이 대규모로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한 설계다. 글로벌 확장성도 확보했다. 70개 이상의 언어와 방언을 지원하며 지역별 억양과 표현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에서 현지화된 음성 경험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생성 음성에는 신스ID(SynthID) 워터마킹을 적용했다. 사람이 인지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식별 정보를 삽입해 AI 생성 여부를 판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허위 정보 확산 등 부작용 대응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구글의 이 같은 움직임 속에 음성 인터페이스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미 오픈AI, 메타 등 주요 기업들도 음성 기반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는 대화형 AI에 실시간 음성 기능을 결합해 사람과 유사한 상호작용 구현에 집중하고 있으며, 메타는 AI 캐릭터와 음성 기반 소셜 경험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기술 진화는 음성 콘텐츠 제작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감정 표현과 다중 화자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광고, 더빙, 오디오북 등 기존 성우 중심으로 운영되던 영역 일부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업계에선 고도화된 연기력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인간 성우의 역할이 당분간 유지되는 한편, 반복적·대량 제작 중심의 시장부터 구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TTS는 정확하게 읽는 기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감정과 맥락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구현하느냐가 경쟁력으로 바뀌고 있다"며 "표현력과 제어 기능이 결합되면서 음성 기반 콘텐츠와 AI 인터페이스 시장이 동시에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7 15:03장유미 기자

넥슨 '메이플스토리', 23주년 2차 업데이트…신규 공용 코어 추가

넥슨(공동 대표 강대현·김정욱)은 '메이플스토리'에 신규 공용 코어 도입을 포함한 23주년 기념 2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패치를 통해 직업군별 5차 코어를 강화하는 세 번째 공용 코어가 새롭게 추가됐으며, 기존 '솔 야누스' 등 일부 공용 코어의 대미지 조정과 편의성 개선이 이뤄졌다. 오는 22일에는 그룹 BTS 멤버 진이 직접 게임에 접속해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어메이진 핫타임' 이벤트가 진행된다. 당일 접속한 260레벨 이상 캐릭터에게는 '솔 에르다' 등 보상이 지급되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1500명은 진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전용 이벤트 맵에 초대된다. 현재 진행 중인 '체인지 버닝: 루시드' 이벤트 내 보스 몬스터 처치 미션에는 신규 보스 '헬레나'가 새롭게 추가됐다. 아울러 오는 29일 예정된 롯데월드 어드벤처 전일 대관 행사에서는 QR 코드를 활용해 진이 준비한 퀴즈를 풀고 간식을 받는 현장 이벤트도 병행된다. 사측은 오는 6월 17일까지 대량의 경험치를 제공하는 '악몽의 클리너' 등장 이벤트를 비롯해 다가오는 어린이날 기념 미니게임 등 다양한 인게임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이와 함께 오리진 스킬 사용 시 스킬 가속 효과 부여, 재접속 시 버프 효과 유지, 창모드 전용 '확장 UI 모드' 도입 등 전반적인 이용자 편의성 향상 패치도 적용했다.

2026.04.17 14:50정진성 기자

수이, '가스비 무료' 내세워 기관 금융 인프라 도전장

수이(SUI)가 기관·금융권 등의 대규모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로 고도화한다. 이를 위해 자체 네트워크에서 활용할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고, '가스비 무료'라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울 방침이다. 아데니이 아비오둔 미스틴랩스 공동창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17일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금융 인프라 전략' 미디어 브리핑에서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수이는 페이스북(현 메타)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출신 인력이 설립한 미스틴랩스가 개발한 레이어1 블록체인다. 프라이빗 트랜잭션 구조로, 거래 내역은 비공개지만 필요 시 규제기관에 제공할 수 있다. 수이는 대규모 금융 결제에 최적화됐다. 수요에 따라 인프라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미스틴랩스 측 설명이다. 아데니이 CPO는 “수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 출신인 만큼, 수이는 수십억 명 규모의 사용자 환경을 고려한 기술 역량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며 “(인프라 이용 고객은) 필요에 따라 하드웨어를 추가해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이는 자체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이달러'도 출시할 계획이다. 수이달러는 USDC, USDT처럼 달러와 1대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미국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 자회사 브릿지가 발행하며, 스테이블코인 포괄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 규제를 충족할 예정이다. 수이 레이어에서 수이달러 결제, 송금 시 일종의 수수료인 가스비가 부과되지 않는다. 아데니이 CPO는 “수이 생태계에서는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수수료 없이 송금과 거래가 가능하다”며 “네트워크 내 자금 이동에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수이 네트워크 기반 디파이 서비스도 수이는 기업, 기관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을 활용할 수 있도록 비트코인 네이티브 레이어 '해시'를 공개했다. 해시에서 비트코인을 담보로 수이달러를 대출받을 수 있으며, 담보로 맡긴 비트코인을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운용할 수 있다. 아데니이 CPO는 “아직까지 기관 입장에서 디파이에 대한 신뢰성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해시 기반 구조를 통해 다양한 디파이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이는 국내 금융사, 빅테크 기업과 인프라 협력을 논의 중이다. 다만, 아직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당장은 구체적인 내요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데니이 CPO는 “한국 금융기관들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규제가 명확해지는 시점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17 14:42홍하나 기자

"iOS 27, 이렇게 똑똑해진다"…애플 인텔리전스 신기능 전망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운영체제 iOS 27에 최소한 4가지 인공지능(AI) 관련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IT매체 맥루머스는 16일(현지시간) 백엔드 분석가 니콜라스 알바레즈가 발견한 애플 내부 코드를 근거로 iOS 27에 최소 4가지의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우선 애플은 iOS 27에서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애플이 해당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글래스와 카메라 탑재 에어팟 등 AI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개선된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은 식품의 영양 성분표를 분석해 상세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건강 앱과 연동하는 기능을 포함할 전망이다. 또한 인쇄된 전화번호나 주소를 인식해 연락처에 자동 저장하는 기능도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존에 캘린더 일정 자동 등록 기능이 제공되고 있는 만큼, 유사한 기능이 연락처로 확장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애플 월렛 앱에는 이벤트 티켓이나 헬스장 회원 카드 등을 스캔해 디지털 패스로 전환하는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는 현재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월렛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기능과 유사하다. 또 다른 기능으로는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탭 그룹 내 페이지 내용을 분석해 자동으로 그룹 이름을 지정해주는 AI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같은 기능들은 애플 코드 내 문자열을 기반으로 추정된 것으로, 실제 iOS 27 또는 이후 업데이트에 반드시 포함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애플이 앱 간 연동성을 강화한 보다 지능적인 시리를 개발 중인 점을 고려할 때, 해당 기능들이 구현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편 애플은 오는 6월 개최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iOS 27을 공개한 뒤, 9월 아이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정식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6.04.17 14:2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문서 올리면 AI가 알아서"…애자일소다, 에이전틱 OCR 출시

애자일소다가 별도 학습 없이 즉시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AI) 문서 자동화 플랫폼을 선보이며 기업 업무 자동화 시장 공략에 나섰다. 문서 처리부터 분석, 업무 자동화까지 연결하는 '문서 에이전트' 개념을 앞세워 기존 광학문자인식(OCR) 시장 구조를 바꾼다는 목표다. 애자일소다는 거대언어모델(LLM)과 비전언어모델(VLM) 기반 AI 문서 처리 자동화 플랫폼 '에이전틱 OCR'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에이전틱 OCR은 문서 유형별 사전 학습이 필요했던 기존 OCR 방식의 한계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이름, 계약일, 금액 등 추출 항목만 정의하면 AI가 문서에서 해당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분류·추출한다. 샘플 문서를 업로드하면 분류 및 추출 항목 초안도 자동 생성되며 별도 코드 작성이나 학습 데이터 구축 없이 당일 적용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새로운 문서 유형을 추가할 때마다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모델을 재학습해야 했지만, 해당 플랫폼은 이러한 과정을 생략해 문서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성능도 확보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비정형·정형 문서 20종을 대상으로 한 검증에서 문서 분류 정확도 98%, 정보 추출 정확도 95% 이상을 기록했다. 또 '액티브 러닝' 기능을 적용해 사용할수록 성능이 개선되는 구조를 갖췄다. 사용자가 추출 오류를 수정하면 해당 내용이 자동 반영돼 추가 학습 없이도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다. 회사는 해당 기능 적용 시 5~15% 수준의 성능 향상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보안성과 확장성도 고려했다. 온프레미스 환경을 완벽히 지원하며 고객사별 데이터 격리 구조를 적용했다. 문서 내 추출 정보의 위치를 좌표로 표시하는 기능을 제공해 금융권 감사 대응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1·2금융권에서 성능 검증을 마쳤으며 도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LLM 기반 문서 처리 기술이 기존 OCR 시장의 전환점을 만들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여전히 수작업과 재학습 부담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에이전틱 OCR의 접근 방식이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애자일소다는 향후 파일럿 고객사를 확대하고 문서 처리 기능을 넘어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챗봇, 문서 비교 분석, 업무 자동화까지 확장해 문서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는 "모든 기업 업무는 결국 문서에서 시작된다"며 "에이전틱 OCR은 기존 OCR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보 추출 도구가 아니라, RAG 기반 챗봇·문서 대조 분석·업무 자동화까지 문서를 접점으로 한 기업 업무 전반을 커버하는 문서 에이전트 플랫폼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2026.04.17 14:19한정호 기자

[현장] 기업용 챗GPT 설계한 삼성SDS "보안·거버넌스 장벽 넘어"

삼성SDS가 리테일·정보기술(IT) 기업과의 기술검증(PoC)을 통해 기업 현장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 장벽을 직접 허문 사례를 공개했다. 보안 정책에 막혀 테스트 수준에 머물던 챗GPT 도입이 파일 승인 체계와 거버넌스 대시보드 구축 등으로 실무 적용이 가능해진 모습이다. 공우식 삼성SDS MSP 사업팀 그룹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파르나스에서 열린 '삼성SDS 인더스트리 데이'에서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 현장의 공통 과제를 PoC로 풀어낸 사례를 발표했다. 삼성SDS는 다수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리테일 플랫폼 기업 A사 디자인 업무에 맞춤형 챗봇 서비스 'GPTs' 4종을 개발 및 적용했다. A사는 취급 상품이 많아 디자인 이미지 제작 공수가 크고 담당자에 따른 품질 편차도 상당했다. 패키지 검수와 상표권 조사도 수작업에 의존해 오류 가능성과 시간 소요가 컸다. 삼성SDS는 모델 사진과 제품 이미지를 올리면 착용 시안을 포즈·색상·사이즈별로 자동 생성하는 '착샷 마스터'를 개발했고, 디자이너가 단계별로 승인하며 세부 조정하는 인간 참여(Human-in-the-loop) 방식을 적용했다.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인 키프리스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연동해 상품명 기반 변형 키워드를 자동 생성했다. 상표권 유사 검색을 수행하는 도구, 이미지 또는 URL 입력으로 구글 이미지 검색을 연동한 유사 상품 검색, 상품 패키지 광학문자인식(OCR) 검수 및 수정 권고안 자동 생성 GPTs도 함께 구축했다. 이날 현장에선 사내 파일 보안 문제 해결 사례도 소개됐다. SPC그룹 서비스 및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은 내부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정책으로 챗GPT에 업무 파일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챗GPT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인 만큼 파일이 외부 서버에 저장되는 구조가 보안 정책과 충돌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서버를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사용자가 파일 업로드를 신청하고 관리자가 승인하면 기업 내부 저장소에 보관되고, 저장 시 자동으로 DRM이 해제된다. 이후 챗GPT 앱에서 내부 파일을 불러와 AI 대화에 활용하는 구조다. 파일이 외부로 나가지 않아 보안 정책을 준수하면서도 실질적인 AI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운영·거버넌스에 대해선 삼성SDS 자체 선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챗GPT 컴플라이언스 API를 활용해 사용 데이터를 기업 내부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하는 컴플라이언스 대시보드를 직접 구축했다. 사용 현황·경고 감지·키워드 탐지 통계는 물론 퇴직자·휴직자 이력, 대화 이력, 앱 로그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기존 챗GPT 어드민 콘솔은 활성 라이선스 사용자만 조회되는 한계가 있어 퇴직자·휴직자 이력 추적이 불가능했다. 삼성SDS는 컴플라이언스 API로 이 데이터를 내부에 별도 저장해 이 문제를 보완했다. 투자 대비 효과(ROI) 측정과 실시간 가시성 확보, 감사 대응 자동화까지 가능하다는 게 삼성SDS 측 설명이다. 공 그룹장은 "우리가 경험한 PoC 사례들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6.04.17 14:15이나연 기자

용마로지스, 택배서비스평가 A+ 등급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물류 자회사 용마로지스가 2025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택배 서비스평가'에서 기업택배 부문 최고 등급인 A+를 획득했다. 이로써 용마로지스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 연속 A+ 등급을 유지하며, 높은 수준의 서비스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용마로지스는 이번 평가에서 기업 간 거래(B2B) 택배 영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안정적인 운영 체계와 서비스 품질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이 요구하는 정확성과 신속성을 고루 갖춘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용마로지스는 2016년부터 10년 연속 A등급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2020년부터 6년 연속 A+ 등급을 획득하며 국내 물류 업계에서 뛰어난 택배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서비스 혁신과 운영 고도화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용마로지스는 물류 운영의 핵심 기반인 창고관리시스템, 배송관리시스템, 운송관리시스템을 중심으로 서비스 품질과 ISO27001(정보보호경영시스템) 인증을 기반으로 정보보호 수준을 함께 높이고 있다. 특히 고객 데이터에 대해서는 접근 제어, 백업, 암호화 등 다양한 기술적 보호 조치를 강화하며 보안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용마로지스 관계자는 “자동화 중심의 물류 운영 체계와 체계적인 품질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사에 최적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서비스 품질 고도화와 고객 만족 제고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A+ 등급 획득은 용마로지스가 축적해 온 운영 역량과 품질 중심 경영이 대외적으로 다시 확인된 결과다. 용마로지스는 앞으로도 안정성, 보안성, 효율성을 고루 갖춘 종합 물류 서비스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2026.04.17 14:14조민규 기자

목소리, 세상과 연결되다…건강·소통·예의 울림

매년 4월16일은 '세계 목소리의 날'(World Voice Day)이다. 세계 목소리의 날은 음성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국제 기념일로, 최근 고령화 사회 진입과 더불어 직업적 음성 사용자 증가, 음성 복원 기술의 발전과 맞물리며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올해 세계 목소리의 날 슬로건은 'Caring for Our Voices'(우리 목소리를 돌봅시다)로, 음성의학의 패러다임이 단순 치료 중심에서 삶의 질·직업 역량·정체성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한다. 국내 성대결절 환자는 연간 약 10만명에 달하며, 교육직 종사자의 발생률은 비교육직 대비 4.5배에 이른다. K-Culture 확산으로 가수·성우·뮤지컬 배우 등 직업적 음성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AI 음성 복원 기술의 발전은 음성의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2주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는 성대결절, 성대폴립, 나아가 후두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며, 조기 발견 시 후두암 5년 생존율은 85~95%에 달하는데, 전문가들은 “목소리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 목소리의 날을 맞아 국내 음성의학 및 관련 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기념행사 'Resonant Future: 공명하는 미래, 목소리로 잇다'가 열렸다. 음성 건강에 대한 인식을 기존의 질환 치료 중심에서 삶의 질과 정체성, 직업적 역량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의학‧기술‧예술이 결합된 통합적 접근을 통해 음성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재조명하기 위한 자리다. 특히 이날 행사는 의료계 단독 행사가 아닌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한국언어청각임상학회·한국언어치료학회·한국언어재활사협회·한국발성교정협회 등 음성 관련 5개 학회 및 협회가 연합한 다학제 행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승원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회장은 “목소리 건강은 의사 혼자 지킬 수 없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밀한 진단에 언어재활사의 치료, 발성 교정 전문가의 훈련, 예술가의 감성이 더해져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밝혔다. 행사는 '1부 함께하는 울림, 2부 지식의 울림, 3부 즐거운 울림'의 세 가지 파트로 구성됐으며, 이비인후과 음성 전문의를 비롯해 언어재활사, 청각언어 전문가, 공연발성 전문가 등 국내 최고의 음성 관련 다학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아나운서 이금희의 진행으로 진행된 '함께하는 울림'에서는 '오후만 되면 목이 쉬는 교사의 응급처치법' '나이 들며 사레가 자주 드는 이유' 'AI 음성 복원 기술이 목소리를 잃어가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가' 등 사전 접수된 국민들의 목소리 고민을 전문가들이 즉석에서 해결해 주는 '대국민 Q&A 토크쇼: Voice 119'가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지식의 울림'에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언어재활사, 예술가 등 다학제 패널이 참여해 최신 음성 의학 지견과 직업적 음성관리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형 프로그램으로 음성 건강관리의 표준 모델도 제시했다.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Resonant Night' 콘서트 & 갈라에서는 성악가 및 공연 예술가들의 무대와 함께 감성적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에는 다학제 협력을 기반으로 한 국가 차원의 음성 건강 비전을 선언하는 자리로, 관련 학회 대표자들이 참여해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향후 지속 가능한 협력 방향을 제시하는 'Resonant Future 2026' 비전 선포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5개 단체 대표자는 공동 비전 선언문을 낭독하며 ▲다학제 통합 케어 실현 ▲보편적 음성 위생 교육 확산 ▲소통 문화 증진 등 3대 비전을 공식 선포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국민 음성 건강에 대한 인식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의학과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융합 모델을 제시함과 동시에 학회의 공공적·국제적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26.04.17 14:08조민규 기자

'AI와 인간의 공존'…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 개막

'AI와 인간의 공존' 을 주제로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이 17일 DCC 제2전시장과 엑스포과학공원, 국립중앙과학관 일원에서 개막됐다. 행사는 19일까지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과학축제'와 통합했다. 또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 데이' 축제와 연계했다. DCC 제2전시장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출연연·기관 연구성과와 함께 체험이 가능한 과학놀이 기구 등으로 채워졌다. 초등생들이 주로 몰리는 곳은 ▲인공지능(AI) 스테이션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팔로 공들고, 선물받기 ▲가상현실 체험장 등이다. 한편 개막식은 이날 오후6시 물빛광장 특설무대서 열린다.

2026.04.17 14:07박희범 기자

'AI 윤리' 외치던 구글, 변심했나…美 국방부와 '기밀 AI' 밀월 감지

구글이 미국 국방부와 기밀 수준 인공지능(AI) 기술 제공을 논의하며 군사·안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이 민간을 넘어 국가 안보 영역으로 확장됨에 따라 군사 프로젝트에 신중하게 접근했던 기존 정책과는 다소 멀어진 듯한 행보다. 16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국방부와 기밀 환경에 제미나이 AI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 중이다. 양측은 일반 상용 클라우드가 아니라 기밀·최고기밀(Secret·Top Secret) 등급 데이터까지 처리할 수 있는 보안 환경에서 AI 모델을 학습·운용하는 체계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논의의 핵심은 단순 인프라 제공을 넘어선 '군 전용 AI 스택' 구축이다. 구글의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국방부 내부 망 또는 전용 클라우드 환경에 배치해 정보 분석, 작전 지원, 의사결정 보조 등에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외부 인터넷과 분리된 이른바 '에어갭(망분리)' 환경에서 모델을 구동하거나, 기밀 데이터에 특화된 별도 모델을 운영하는 방식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미국 국방부는 이미 'JWCC(Joint Warfighting Cloud Capability)' 등 다수 클라우드 계약을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 AI·데이터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생성형 AI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구글은 본격적으로 국방 AI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경쟁 구도도 뚜렷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Azure)를 기반으로 군용 클라우드와 AI 서비스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AWS를 앞세워 국방부 및 정보기관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구글까지 가세하면 미국 국방 AI 시장은 '빅테크 3파전'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움직임은 구글의 전략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구글은 2018년 군용 드론 영상 분석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에 참여했다가 내부 반발로 철수한 바 있다. 이후 AI 윤리 원칙을 내세우며 군사 활용에 선을 그어왔지만, 생성형 AI 경쟁이 격화되고 공공·국방 시장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면서 다시 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계약에는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기밀 데이터 기반 AI 운용은 모델 통제권, 데이터 주권, 오작동 책임 등 복합적인 문제를 수반한다. 내부적으로도 AI의 군사적 활용을 둘러싼 윤리 논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의의 본질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기밀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는 AI 인프라'를 누가 장악하느냐의 문제"라며 "군 전용 AI 스택을 구축한 기업이 향후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7 14:00장유미 기자

[현장] "에이전트 도입 고작 5%"…삼성SDS AX센터, '실행형 AI'로 판 바꾼다

삼성SDS가 올해 새롭게 신설한 인공지능 전환(AX)센터를 주축으로 기업 업무 혁신을 위한 '실행형 AI' 전략을 가속한다. AI 에이전트를 단순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데이터 정비와 프로세스 재설계, 운영 체계 구축을 병행한다는 목표다. 홍석현 삼성SDS AX센터 그룹장은 17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SDS 인더스트리 데이'에서 "AI는 더 이상 단순 도구가 아니라 기업 운영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실행형 AI를 통해 기업 혁신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홍 그룹장은 기업 환경에서 AI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전략과 과제를 짚었다. 그는 AI 에이전트 도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높지만 실제 업무 적용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MIT 조사에 따르면 향후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상당수가 AI 에이전트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실제 업무에 적용된 사례는 5%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프론트오피스 영역은 비교적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백오피스와 같은 핵심 업무 영역에선 도입 난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프로세스와 깊이 결합해야 하는 특성상 단순한 프롬프트 기반 접근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 그룹장은 "기업들이 AI 도입 의지는 높지만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데이터·프로세스·보안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한다"며 "이로 인해 조직 내부의 저항과 변화 부담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X센터를 중심으로 기업 맞춤형 AI 도입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데이터 정비, 신규 데이터 적용, 보안 체계 구축 등 AI 도입의 핵심 과제를 고객과 함께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홍 그룹장은 AX를 실현하는 핵심 요소로 ▲데이터 ▲업무 프로세스 재정립 ▲에이전트옵스 ▲거버넌스 등을 꼽았다. 먼저 데이터 측면에선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데이터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통합하고 비즈니스 맥락까지 반영해야 AI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AI 플랫폼을 도입한 이후에도 데이터 정비 사업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AI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데이터 품질과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무 프로세스 재정립도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기존처럼 개별 프로젝트 단위로 AI를 도입할 경우 전체적인 성과를 체감하기 어렵기에, 엔드투엔드 프로세스를 재설계해 AI와 사람이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에이전트옵스 역시 중요한 요소로 제시됐다. 단순히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설계·배포·평가·개선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해야 지속적인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 환경에선 에이전트 거버넌스 구축도 필수적이라고 발표했다. 권한 관리, 정책 통제, 사용 이력 추적 등 관리 체계를 통해 보안과 책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홍 그룹장은 "에이전트는 단일 성능 평가만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데이터·모델·프로세스 전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통합적인 관리 체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 상담 자동화, 문서 요약 및 생성, 공공 서비스 응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삼성SDS가 AI 에이전트를 적용한 사례도 소개했다. 특히 정부24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민원 응답 자동화를 지원하는 등 공공 영역에서의 구축·활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 AX센터는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브라이틱스 AI', '패브릭스', '브리티 오토메이션' 등 AX 핵심 솔루션을 통합 제공 중이다. 데이터 준비부터 AI 적용, 업무 자동화까지 전 과정을 연결해 기업 AX 혁신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홍 그룹장은 "AX센터는 데이터·AI·자동화를 통합해 기업 AX를 지원하고자 출범했다"며 "고객과 함께 AI 도입 전략을 고민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4.17 13:52한정호 기자

AI가 대화 상대·코치 역할한다…인간·AI 대화 연구 플랫폼 '다이애딕' 공개

AI와의 대화를 연구하겠다는 학자들이 막혀온 건 이론이 아니라 도구 때문이었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Michigan State University) 커뮤니케이션학과 소속 데이비드 마코위츠(David M. Markowitz)가 2026년 3월 아카이브(arXiv)에 발표한 논문에서 '다이애딕(Dyadic)'을 소개했다. 다이애딕은 인간-인간 대화와 인간-AI 대화를 동시에, 코딩 없이 연구할 수 있는 웹 기반 플랫폼이다. AI가 단순한 연구 대상을 넘어 대화 중 실시간 응답 후보까지 제안하는 이 플랫폼은, AI 대화 연구의 방법론을 근본부터 바꿀 가능성을 품고 있다. 대화 연구를 막아온 도구의 한계 대화(conversation)는 인간이 관계를 맺고 의미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다. 클락(Clark, 1996), 던바(Dunbar, 1996), 토마셀로(Tomasello, 2008) 같은 학자들이 오래전부터 강조해온 것처럼, 대화는 단순한 정보 교환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상호작용 과정이다. 그런데 정작 이 과정을 정밀하게 연구하려는 시도는 도구의 부족으로 번번이 좌절됐다. 기존 플랫폼들은 모듈성이 부족하고 연구자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반응하지 못했다. 특히 AI가 대화 상대로 등장한 이후, 인간-AI 상호작용(Human-AI Interaction)을 인간-인간 상호작용과 같은 틀에서 비교 연구하는 것 자체가 기술적으로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다이애딕은 바로 이 공백을 채우기 위해 설계됐다. 연구자는 계정을 만들고, 연구 프로젝트를 설정하고, 채팅방(room)을 구성한 뒤, 데이터를 내보내는 것까지 모두 대시보드 하나로 처리할 수 있다. 별도의 코딩 지식이 없어도 기본 기능을 즉시 활용할 수 있으며, 플랫폼은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구동되어 지리적 거리에 상관없이 참여자들이 저지연(low-latency) 실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림1. 다이애닉 기본 개요 AI가 대화 참여자가 되는 방식 다이애딕에서 AI는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니라 대화의 한 축으로 참여한다. AI 참여자는 채팅방 내 특정 슬롯(slot)을 차지하며, 다른 인간 참여자와 구별되지 않는 방식으로 대화에 등장한다(연구자가 AI임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텍스트 기반 AI 봇은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허깅페이스(Hugging Face) 등 네 가지 대형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API와 연동되며, 연구자가 직접 시스템 프롬프트를 작성해 AI의 페르소나(persona), 역할, 주제 지식 등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기능은 '응답 지연(response delay)' 설정이다. AI가 메시지를 받은 후 고정된 시간(예: 2,000밀리초) 뒤에 답하도록 하거나, 2,000~4,000밀리초 사이에서 무작위로 지연을 설정할 수 있다. 이 기능은 AI와의 대화를 더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응답 속도 자체를 실험 조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 설계의 자유도를 크게 높인다. 빠르게 응답하는 AI와 느리게 응답하는 AI가 대화의 질, 신뢰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하는 실험이 동일한 플랫폼 안에서 손쉽게 가능해진다. 음성 대화(audio)도 지원한다. 브라우저의 마이크 API를 통해 음성 기반 인간-AI 대화를 구현하며, 참여자가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음성 세션은 오픈AI의 Whisper-1 모델로 자동 전사(transcription)되며, AI 음성 응답은 gpt-4o Realtime 모델을 통해 처리된다. AI가 대화를 '코치'하는 세 가지 개입 기능 다이애딕이 기존 연구 도구와 가장 뚜렷하게 구별되는 지점은 연구자와 AI가 진행 중인 대화에 개입할 수 있는 세 가지 방식이다. 첫 번째는 'AI 제안(AI Suggestions)' 기능이다. 이 기능이 활성화된 참여자는 대화 중에 AI가 생성한 응답 후보 3개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다. AI는 채팅방 내 최근 20개 메시지를 분석해 맥락에 맞는 후보 응답을 생성하며, 참여자는 이를 클릭해 수정하거나 그대로 전송할 수 있다. 같은 방에 있는 다른 참여자는 이 제안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없다. AI가 대화의 상대방(interlocutor)이 되는 것을 넘어, 인간 참여자의 응답 전략 자체를 실시간으로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코치'가 되는 것이다. 설득, 사회적 지지, 협상 등의 연구 영역에서 AI 제안이 대화의 질과 결과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측정하는 연구 설계가 처음으로 가능해졌다. 두 번째는 실시간 모니터링과 메시지 주입(message injection)이다. 연구자는 진행 중인 모든 채팅방을 실험실의 '컨트롤 룸'처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필요할 경우 특정 메시지를 채팅방에 직접 삽입할 수 있다. AI와 인간이 나누는 대화에서 민감한 주제가 등장할 때 연구자가 개입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점에서, IRB(기관 연구심의위원회)의 윤리 요건을 충족하는 데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세 번째이자 논문이 "가장 혁신적인 현장 제공 기능"이라고 표현한 것은 '인시투(in situ) 설문 배포'다. 기존 연구에서는 대화가 끝난 뒤에야 참여자 경험을 측정할 수 있었다. 다이애딕은 대화가 진행되는 도중, 특정 시점(예: N번째 메시지 이후, 특정 시간 경과 후, 주기적 반복 등)에 리커트 척도(Likert scale), 감정 온도계(feeling thermometer), 주관식 질문을 채팅창과 같은 화면에서 바로 제시할 수 있다. 참여자는 대화를 멈추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감정과 인식을 보고하며, 연구자는 그 응답을 해당 시점의 대화 데이터와 직접 연결해 분석할 수 있다. 상대방이 어떤 말을 했을 때 친밀감이 높아졌는지, AI의 특정 응답이 신뢰감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시간 흐름에 따라 추적하는 연구가 현실적으로 가능해진 것이다. 대화 데이터를 밀리초 단위로 기록하는 방식 다이애딕이 수집하는 데이터는 단순한 채팅 로그를 훨씬 넘어선다. 각 메시지에는 밀리초(millisecond) 단위 타임스탬프, 방 식별자, 발신자 슬롯 위치, 발신자 표시명, 인간-봇 구분 플래그가 함께 저장된다. 텍스트 기반 세션에서는 완전한 메시지 수준의 대화록이 보존되고, 음성 세션에서는 자동 전사된 텍스트가 동일한 형식으로 저장된다. 여기에 더해 첫 번째 키스트로크까지의 반응 지연 시간, 답장 전송까지의 소요 시간, 타이핑 행동(총 타이핑 시간, 키스트로크 수, 수정·삭제 횟수, 붙여넣기 횟수), 마우스 클릭 횟수 등 행동 메타데이터도 자동 수집된다. 이 데이터들은 연구자가 언어적 내용을 넘어 대화의 역동적 패턴을 분석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데이터 보안 측면에서는 연구자 비밀번호를 bcrypt로 해싱하고, API 키는 AES-256-GCM으로 암호화해 저장한다. 모든 데이터 전송은 HTTPS와 HTTP 엄격 전송 보안(HSTS)으로 보호되며, 참여자 IP 주소는 직접 저장하지 않는다. 연구자는 자신이 소유하거나 명시적으로 초대받은 연구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 쿼리 수준에서 격리가 적용된다. AI가 대화를 측정하는가, 형성하는가 다이애딕이 흥미로운 이유는 기술적 완성도보다 연구 방법론의 경계를 어디까지 밀어붙이는가에 있다. AI 제안 기능은 두 가지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는 AI가 인간의 대화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도구로서의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AI가 실제로 인간의 언어 행동을 실시간으로 형성하는 현상 자체를 연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두 방향은 앞으로 AI와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더 큰 질문과 연결된다. 논문 저자인 마코위츠 교수가 밝힌 것처럼 다이애딕은 아직 '살아있는 도구(living tool)'이며, 향후 모바일 최적화, 더 많은 API 연동 등 개선이 예정되어 있다. 이 플랫폼이 실제로 어떤 연구 결과들을 낳을지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 다이애딕(Dyadic)은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나요? 다이애딕 플랫폼 자체는 웹 기반으로 계정을 생성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AI 기능을 활용하려면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허깅페이스(Hugging Face) 등의 API 키가 필요하며, 이 API 사용에는 별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연구자가 아닌 일반 기업도 다이애딕을 활용할 수 있나요? 다이애딕은 학술 연구자를 위해 설계된 플랫폼이지만, 코딩 없이 인간-AI 대화 실험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AI 챗봇 테스트나 사용자 경험(UX) 연구에도 응용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모바일 최적화가 완전하지 않아 데스크탑 환경에서의 사용을 권장합니다. Q. AI 제안(AI Suggestions) 기능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나요? 연구자가 특정 참여자 슬롯에 AI 제안 기능을 활성화하면, 해당 참여자는 대화 중 AI가 생성한 응답 후보 3개를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는 채팅방 내 최근 20개 메시지를 분석해 맥락에 맞는 후보를 생성하며, 참여자는 이를 클릭해 그대로 전송하거나 수정 후 보낼 수 있습니다. 같은 방의 다른 참여자에게는 이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이 표시되지 않습니다. 기사에 인용된 논문 원문은 arXi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포트명: Dyadic: A Scalable Platform for Human-Human and Human-AI Conversation Research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4.17 13:51AI 에디터

15만 계정 제재·실명 인증까지…엔씨, '리니지 클래식' 매크로 근절 총력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 클래식' 내 불법 매크로 근절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매크로 방관 논란에 대해 법적 대응으로 선을 긋는 한편, 본인 명의 휴대폰을 통한 '실명 인증' 절차까지 전격 도입하며 생태계 보호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전날 약 15만 개의 비정상 계정에 대한 영구 제재를 단행했다. 최근까지도 총 63차의 게임 이용제한 조치를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을 포함한 비정상적인 플레이를 지속하는 불법 이용자들을 꾸준히 단속하고 있다. '불법과의 전쟁'은 엔씨의 전사적인 기조다. 실제로 '아이온2', '블레이드&소울' 등 타 주요 라이브 게임에서도 수십만 개의 비정상 계정을 솎아내고 악성 이용자를 직접 형사 고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매크로를 안 잡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는 '매크로'에 대한 현실적인 적발 한계 때문이다. 데이터 조작이 동반되는 소프트웨어 매크로는 즉각적인 탐지와 차단이 가능하지만, 기계적 장치로 물리적 자극을 주는 하드웨어 매크로는 정상적인 이용자의 조작 패턴과 시스템적으로 구별해 내기가 매우 어렵다. 실제로 이러한 하드웨어 매크로 적발의 난항은 전투 조작 비중이 높은 타 게임에서도 오랫동안 지적되어 온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에 '리니지 매크로'를 검색하기만 해도 하드웨어 매크로 판매 플랫폼이 최상단에 버젓이 노출될 정도로 거래가 만연한 실정이다. 특히 단속망을 교묘히 피한 불법 프로그램이 활개 치면서, 정당하게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일반 이용자들의 피로감과 상대적 박탈감은 한계에 달하고 있다. 피해는 수동 사냥의 고단함을 묵묵히 감수하는 이용자다. 이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부당한 손해를 본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충성 이용자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이용자들은 완벽한 단속이 어렵다면 공식 편의 기능을 전면적으로 넣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엔씨는 '리니지 클래식' 특유의 수동 조작 감성을 훼손할 수 없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기본적인 타겟팅 등 편의 기능은 제공하더라도, 과거 직접 마우스를 클릭하며 사냥하던 클래식 고유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총괄적인 자동화 기능을 도입하는 것은 당초 기획 의도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클래식의 감성을 보존하면서도 기술적 사각지대를 막아내야 하는 엔씨는 기존 '캡차(자동 봇 구분 시스템)' 방식을 넘어선 '실명 인증'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로그인 본인 인증을 하는 것이 아닌, 부정 이용으로 의심 받을 경우 기존 '캡차' 인증에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이 추가된 것으로 요약된다. 다수의 계정을 돌리는 불법 작업장 입장에서 계정당 실물 명의를 확보해야 하는 물리적 장벽을 세워 실질적인 구동 의지를 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엔씨의 행보는 최근 '아이온2' 등에서 보여준 이용자 친화적 소통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단순히 수치상의 제재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들이 겪는 실제적인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진이 직접 정면 돌파에 나섰다는 평가다. 엔씨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정상적인 대다수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이다. 탐지 체계를 정교하게 다듬어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공정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보내주시는 질책과 응원의 목소리 모두 소중히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26만 6500원에 장을 시작한 엔씨는 현재(오전 9시 45분경) 전일 대비 2000원(0.75%) 내린 26만 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04.17 13:04정진성 기자

[현장] 액센츄어 "제조 AI, PoC 멈추고 혁신 시작할 용기 필요"

전 세계 제조 기업 10곳 중 8곳이 인공지능(AI) 투자 대비 성과가 미흡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파일럿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른바 '기술검증(PoC) 함정'이 제조업 AI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이란 분석이다. 엄진 액센츄어 전무는 1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파르나스에서 열린 '삼성SDS 인더스트리 데이'에서 "진정한 변혁을 이룬 제조 기업은 거의 없다"며 "변혁을 이룬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차이는 지능이나 자원이 아니라 PoC를 멈추고 혁신을 시작할 용기"라고 밝혔다. 이날 엄 전무는 액센츄어가 '3W'로 요약하는 워크(Work)·워크포스(Workforce)·워크벤치(Workbench)를 순차적이 아닌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많은 기업이 기존 프로세스를 그려놓고 대시보드를 교체하거나 수작업 구간을 자동화하는 식의 포인트 솔루션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전틱 AI는 확장 가능하고 기억을 보유하며 프로세스 사일로를 넘나드는 만큼, 이를 기존 틀에 끼워 넣어서는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엄 전무는 "AI 품질 관리 하나, 수요 예측 하나처럼 점 단위 솔루션을 쌓아가면 점진적 개선밖에 불가능하다"며 "가치 사슬 전체를 AI를 중심에 두고 처음부터 다시 설계한다면 어떤 모습일지를 질문하는 순간 진정한 리인벤션(재발명)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인력의 마인드셋 전환도 빠질 수 없다. 기술부터 먼저 도입하는 조직들이 많지만 엄 전무는 이 순서가 문제라고 봤다. 앞으로의 업무는 인간과 AI가 함께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현실이며 AI 선도 조직을 '인간 없는 조직'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엄 전무는 "AI 선도 조직은 수백 명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채용하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이미 비즈니스를 아는 엔지니어, 기획자, 현장 운영자를 AI 기반 의사결정자로 키우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를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을 대체하는 사회가 온다"고 덧붙였다. 기술 인프라인 워크벤치에선 단순 디지털 트윈을 넘어선 '디지털 브레인' 개념을 제시했다. 데이터가 아무리 방대해도 비즈니스적 맥락과 의도가 연결되지 않으면 AI는 올바른 추론을 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다. 운영기술(OT)과 정보기술(IT)을 연결하고 데이터 정의를 표준화해 통합 산업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이 기반이 없으면 각각의 AI 에이전트는 고립된 섬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엄 전무는 "데이터가 있어도 맥락과 의도가 없으면 기계는 제대로 추론하지 못한다"며 "이 두 가지는 인간만이 부여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 사례도 제시됐다. BMW는 액센츄어와 함께 기업 전체에 AI 에이전트를 배포하는 'EKHO(Enterprise Knowledge Harmonizer and Orchestrator)' 플랫폼을 구축해 차량 구성 처리 속도를 30% 높이고 전사 생산성을 40% 향상했다. 에어버스는 항공기 최종 조립 공정에 딥러닝 AI를 도입해 날개 부착 등 주요 작업의 완료 여부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기록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조립 정확도 향상과 함께 제조 비용도 절감했다. 다만 전사적 혁신으로 나아가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게 엄 전무의 진단이다. 분기별 실적 사이클을 중시하는 제조업 특성상 장기 투자를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레거시 시스템에 갇힌 데이터 사일로, 제조와 AI 언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인재 부족, AI 권고 이행 시 책임 소재 불명확, 반복되는 변화에 지친 조직 내 회의론 등이 현실적인 장벽으로 꼽힌다. 엄 전무는 "대규모 AI가 수익을 실현하기까지 최소 18개월에서 2년의 지속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 시간을 버티는 것 자체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액센츄어는 삼성SDS와 에이전틱 AI 기반 산업 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제조 기업의 전사적 리인벤션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2023년 이후 제조·엔지니어링 등 산업 특화 AI·데이터 자산 포트폴리오에 약 4조원을 투자해 왔다. 검증된 자산을 기반으로 고객사의 가치 실현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투자의 목적이다. 엄 전무는 "3W를 동시에 구축하면 AI 플라이휠이 작동하기 시작한다"며 "18개월 걸리던 유스케이스(적용 가능 사례) 배포가 6개월, 나아가 2~3주로 단축되는 사례가 실제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2026.04.17 12:25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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