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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시간 낭비 끝"… MS, 진짜 위협만 90% 솎아내는 'AI 보안' 선봬

수천만 줄의 코드 속에서 '가짜 경고'만 남겨 개발자의 시간을 뺏던 AI 보안 도구의 치명적 약점을 MS가 해결했다. 단순 탐지를 넘어 실제 공격 가능성까지 검증해 오탐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기술 구조가 공개됐다. 김태수 마이크로소프트 보안 연구 부사장은 24일 '코드게이트 2026' 개막에 앞서 열린 기조강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AI 기반 에이전틱 보안 시스템 'MDASH'의 성능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발표 초반, "AI는 초능력을 가진 아기와 같다"며 "뛰어난 능력이 있지만 스킬 컨트롤이 되지 않아 적절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제어 구조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신 거대 언어 모델(LLM)은 고난도 올림피아드 문제를 풀 정도의 지능을 가졌지만, 특정 스펠링 찾기 등 아주 단순한 논리 오류에도 속아 넘어간다"며 "특히 보안 워크로드 특성상 수천만 줄에 달하는 대규모 레포지토리를 분석해 '진짜 버그'만 골라내야 하는데 단순 정적 분석기 수준의 경고만 남긴다면 개발자의 시간만 낭비되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실제 위협의 도달 가능성을 검증하고 진짜 버그를 걸러내는 밸리데이션이 핵심"이라며 "MDASH는 여러 에이전트를 결합해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성능에서 미토스(Mythos)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MDASH는 메인 에이전트의 인지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질문을 서브 에이전트로 분산하는 구조를 갖췄다는 것이 김 부사장의 설명이다. 김 부사장이 올 1월 MS에 입사, 개발을 주도한 MDASH는 Multi-Model Agentic Scanning Harness의 약자로, AI를 이용해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검증하고, 악용 가능성까지 입증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기반 코드 보안 플랫폼이다. 지난 5월 공개됐다. MDASH는 김 부사장이 우승한 미국 DARPA가 작년에 개최한 'AI 사이버 챌린지(AIxCC)' 행사에서 비롯됐다. 그가 이끈 애틀랜타 팀은 당시 MDASH처럼 여러 에이전트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2, 3위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그는 "펜테스트(침투테스트) 전문가들도 찾지 못했던 CVE(공개된 취약점)급 주요 보안 허점 수십건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심지어 발견된 버그의 90% 이상이 실제 보안 위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버그 바운티 가치로 환산하면 100만달러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DARPA가 추진했던 자율주행이나 로보틱스 챌린지는 상용화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린 반면, AI가 취약점을 찾고 이를 패치하는 자율 보안 시스템은 AIxCC가 개최된 지 6개월 만에 글로벌 빅테크와 오픈소스 생태계 핵심 워크플로우로 자리잡았다"며 "더 이상 먼 니래의 이야기가 아닌 당장의 현실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7.26 11:11김기찬 기자

SKT, 독파모 AI 모델로 스타트업 세곳 혁신 지원

SK텔레콤은 국내 스타트업이 AI 서비스를 보다 쉽게 개발하고 검증하기 위해 자사 AI 모델 기반의 API를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SK텔레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고 하는 '2026년 모두의 챌린지 AX-LLM'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국산 AI 모델을 도입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 협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모델이 스타트업, 개발자 생태계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개발을 마친 A.X K1 모델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다양한 적용 사례를 축적하기 위한 취지다. 2026년 모두의 챌린지 AX-LLM에는 자체 LLM을 보유한 7개 수요기업이 참여한다. 스타트업이 수요기업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사업 계획을 제출하면, 수요기업이 협업 대상을 선정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K텔레콤이 협업 대상으로 선정한 팀리미티드는 영수증 플랫폼 기반 개인화 쇼핑 큐레이션 에이전트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퍼셀리는 AI 기반 인플루언서 마케팅 프로모션 자동화 솔루션 기업이고, 데브올컴퍼니는 연체 채권 관리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선정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올해 연말까지 A.X K1 API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스케치 위드 AI'와 연계해 서비스 고도화 및 사업화 검증을 지원한다. 각 스타트업은 협업 기간 동안 고객 접점에서 활용 가능한 AI 서비스를 검증할 예정이다. '모두의 챌린지 AX-LLM' 기간 동안 자사의 서비스를 A.X K1 모델 기반으로 전환하고, 향후 SKT와의 본격 사업 협력을 위한 개념 검증(PoC)을 준비하고 있다. 엄종환 SK텔레콤 지속가능경영실장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SK텔레콤 독자 AI 모델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07.26 10:18박수형 기자

"죽기 전 수천㎞ 걸었다"…신의 제물된 바쳐진 잉카 아이들의 마지막 여정

고대 잉카 제국에서 아이들을 선발해 산 정상에 제물로 바치는 '카파코차' 의식으로 희생된 어린아이들의 죽음을 새롭게 조명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세로 에스메랄다에서 1976년 발견된 9세·18세 소녀 미라와 1954년 세로 엘 플로모에서 발견된 8세 소년 미라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1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과거 연구 뒤집혀…소년은 둔기로 사망·소녀들 사인 '불분명'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베로니카 실바-핀토 칠레 디에고 포르탈레스대학교 고고학자는 "카파코차는 산에서 제물을 바치는 마지막 행위에만 국한된 의식이 아니었다"며 "희생 수개월 전부터 이동과 식단 변화, 여러 공동체의 참여, 신성한 경관 조성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의례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8세 소년은 고산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졌고, 두 소녀는 교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CT 촬영과 현미경 검사를 통해 엘 플로모에서 발견된 소년이 머리에 둔기 충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세로 에스메랄다의 두 소녀는 목에 남은 자국 때문에 교살된 것으로 추정돼 왔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해당 자국이 사후 의복에 의해 생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살 피해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설골 골절이나 이탈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두 소녀의 정확한 사인은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고 결론지었다. 실바-핀토는 카파코차 의식은 죽음을 인간 존재의 끝으로 보지 않는 안데스 세계관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죽음은 절대적인 끝이 아니라 신과 조상, 신성한 힘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변형 또는 통과의 과정으로 여겨졌다"며 "제물로 바쳐진 사람들은 새로운 의례적 지위를 얻어 공동체와 산, 신, 국가를 잇는 중재자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희생 전 수천 ㎞ 순례…잉카 통치력 강화에도 활용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물로 선택된 아이들은 희생되기 전 안데스산맥의 높은 봉우리를 향해 수천 ㎞에 이르는 순례길을 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라의 머리카락에서 채취한 극미량 시료를 이용해 동위원소 분석을 실시했다. 음식과 물에 포함된 동위원소가 머리카락에 남는 특성을 활용하면 생전 생활 환경과 이동 경로를 추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부러진 뼈를 대상으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진행했다. 머리카락 동위원소 분석 결과, 세 아이 모두 사망 전 수개월 동안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엘 플로모의 소년이 마지막 9개월 동안 약 2600~2800㎞를 이동했으며,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에서 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세로 에스메랄다의 두 소녀는 마지막 3개월 동안 약 900~1200㎞를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바-핀토는 "순례길을 따라 지역 공동체들이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음식과 음료를 나누는 의식에 참여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순례길은 신성한 장소가 됐고, 잉카 제국은 이를 활용해 정복한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세 아이는 모두 15세기에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로 에스메랄다의 두 소녀는 1450년경, 엘 플로모의 소년은 1480년경 희생된 것으로 추정됐다. 실바-핀토는 "이번 연대 측정 결과는 이러한 희생 의식이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기에 반복적으로 시행된 관습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의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세부 해석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의 생물고고학자 다그마라 소차는 동위원소 분석만으로 이동 경로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위원소 분석만으로 이동 경로를 재구성할 수는 없다"며 "일부 동위원소 변화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고, 계절에 따른 식단 변화가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6.07.26 10:1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삼성전자 "AI 글래스, 스마트폰 경험 확장에 초점"

[런던(영국)=이기종 기자] 삼성전자가 연내 출시 예정인 인공지능(AI) 글래스(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스마트폰 경험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AI 글래스가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 경험을 확장하면서 스마트폰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목표로 제품을 만들었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 중에선 AI 글래스 출시가 처음이고,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는 업체 제품과 다를 것이란 점도 부각했다. 올해 출시할 AI 글래스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지만, 향후 디스플레이 탑재품 출시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개발팀장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제품설명회에서 "모바일 AI 경험 관점에서 AI 글래스로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도 아니고 기술적으로도 그렇게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며 "스마트폰 경험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가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AI 글래스를) 저희(삼성) 생태계 안에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스플릿 컴퓨팅, 삼성 최대 장점" 삼성전자 AI 글래스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스플릿 컴퓨팅이다. AI 글래스는 기기에 커다란 AI 칩이나 배터리를 넣기 어렵다. 실시간 시야 분석, 음성 인식 등을 지원하려면 스마트폰 등에서 연산 작업을 나눠 처리하는 스플릿 컴퓨팅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그는 "AI 글래스를 경량화할 수 있는 이유는 스마트폰과 연결이 잘 되기 때문"이라며 "AI 글래스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처리하는 작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기기가 나와도 소비자가 일상생활과 완전히 다른 기능을 쓰진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가 기존에 스마트폰에서 하던 일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고, 확장성을 집중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과 함께 개발할 때 처음부터 그러한 콘셉트로 만들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경처럼 만들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스플릿 컴퓨팅이 저희가 가진 최대 기술 장점"이라고 부연했다. 최 부사장이 말한 '안경'은 "매일 착용할 수 있도록 가볍고 스타일리시한 AI 글래스"를 말한다. 그는 "AI 글래스는 많은 기술을 집약한 제품이지만 고객들에겐 자연스러운 안경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며 "'이 안경에 어떤 기술과 AI가 있다'는 말을 하기 전에, 제품을 처음 봤을 때 쓰고 싶은 안경을 만들자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이 있지만 기술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저희 목표"라며 "계속 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경량화 면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기술 느껴지지 않는 것이 목표" 그는 "메이저 모바일 브랜드로선 AI 글래스를 처음 출시하는 것이고, 삼성전자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핸즈프리로 녹음할 수 있고, 갤럭시워치·버즈와도 잘 연결된다"고 밝혔다. 갤럭시워치와 연결되면 제스처와 워치 화면 조작으로 통화, 음악, 알림 등을 제어할 수 있다. 갤럭시버즈와 연결하면 AI 글래스 터치패드로 음악을 제어하거나 제미나이를 부를 수 있다. 이제껏 샤오미와 메타 등이 AI 글래스를 출시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3위 업체이고, 메타는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는다. 최 부사장은 향후 AI 글래스의 디스플레이 탑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올해 출시할 제품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지 않는다. 'AI 글래스에는 레도스(LEDoS)와 올레도스(OLEDoS), 엘코스(LCoS) 중 어떤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이 가장 유리하겠느냐'는 질문에, 최 부사장은 "가볍고 좋은 디스플레이"라고 짧게 답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XR은 올레도스 기술을 적용했다. AI 글래스는 안경 렌즈로 직접 바깥 실재세계를 볼 수 있는 개방형 제품이고, 삼성전자 갤럭시XR과 애플 비전프로는 바깥을 카메라로 촬영해 보여주는 폐쇄형 제품이다. 갤럭시XR과 비전프로는 사실상 가상현실(VR) 기기에 가깝다. 삼성전자는 인텔리전트 아이웨어가 ▲초슬림 힌지 ▲초박형 사출 ▲티타늄·알루미늄 등 경량 소재 ▲부품 최적화 등을 적용해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마·광대·귀 주변 등 접촉 부위 착용감 ▲좌우 무게 균형 ▲방열 구조 등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아이웨어 협력사의 안경 품질 검사 외에 ▲고온·고습 시험·인체 안정성 검증 ▲아이웨어 특화 내구성 시험 ▲선크림 노출 검사 등 품질 기준을 적용했다. 카메라와 센서, 마이크, 스피커 등을 탑재했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AI와 상호작용하며 메시지 확인, 실시간 번역, 길 안내, 정보 기록 등 기능을 핸즈프리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핸즈프리로 촬영한 영상은 갤럭시폰 나우 바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6.07.26 08:00이기종 기자

[AI는 지금] 中 저가 AI 공세에 앤트로픽 반격 나섰다…'반값' 오퍼스5로 승부수

앤트로픽이 최상위 모델에 가까운 성능을 절반 수준의 작업 비용으로 제공하는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오퍼스5'를 공개했다. 문샷AI의 '키미 K3'와 딥시크 등 중국 AI 기업들이 저비용 고성능 모델로 미국 기업을 압박하자, 앤트로픽도 가격 대비 업무 성능을 높인 주력 모델로 기업 시장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앤트로픽은 24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을 통해 오퍼스5를 클로드 맥스의 기본 모델이자 클로드 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고 성능 모델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최상위 모델급 성능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낮춰 기업과 개인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쓰는 주력 모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오퍼스5의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5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25달러로 이전 모델인 오퍼스4.8과 같다. 성능을 높여 같은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낮췄으며, 최상위 공개 모델인 페이블5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작업 비용으로 비슷하거나 더 높은 성능을 낸다.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AI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주효했다. 문샷AI의 '키미 K3'와 딥시크 등이 낮은 가격과 개방형 모델로 영향력을 넓히자, 앤트로픽도 오퍼스5를 주력 모델로 배치해 기업 고객 대응을 강화한 분위기다. 오퍼스5는 소프트웨어 개발 평가인 '프런티어-벤치 v0.1'에서 오퍼스4.8보다 작업당 비용을 낮추면서 성능을 2배 이상 높였다. 업무 자동화 평가인 '재피어 오토메이션벤치'에선 같은 비용 기준으로 차순위 모델보다 약 1.5배 높은 업무 통과율을 기록했다. 컴퓨터 사용 평가인 'OS월드 2.0'에서는 페이블5의 최고 성능을 약 3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넘어섰다. 이 같은 성능 개선은 기업이 AI 업무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업들이 AI 도입 효과를 따지기 시작하면서 토큰 단가보다 실제 업무 처리량과 비용 효율이 모델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앤 펜 앤트로픽 연구제품관리 책임자는 "기업들로부터 '어떻게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의견을 받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퍼스5는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단도 줄였다. 사이버 보안 관련 안전 분류기의 개입 빈도는 페이블5보다 약 85% 낮으며, 요청이 차단되면 다른 모델로 자동 전환해 답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앤트로픽은 "오퍼스5는 자신의 작업을 검증하고 성공할 때까지 신중하게 반복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매일 사용할 수 있도록 다른 모델보다 효율적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2026.07.25 15:40장유미 기자

오픈AI, 이 대통령 이어 삼성·SK 회동…"한국 AI 협력 확대"

오픈AI가 한국 정부와 삼성·SK를 만나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산업 전환을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을 강화했다. 오픈AI는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가진 뒤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해 이같은 행보를 보였다고 25일 밝혔다. 알트먼 CEO는 한국의 AI 비전과 오픈AI의 장기적인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인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등 AI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의 AI 전환을 위한 양사 간 협력 방향도 다뤘다. 올트먼 CEO는 2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측은 HBM과 D램, 첨단 파운드리를 포함한 AI 인프라와 삼성전자의 AI 전환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연쇄 회동은 오픈AI가 지난해 10월 한국 정부·국내 기업들과 구축한 협력 체계를 확대하는 차원이다. 오픈AI는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 AI 산업 발전과 차세대 AI 인프라 확충 방안을 모색한다고 발표했다. 오픈AI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첨단 메모리 반도체 생산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협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표된 오픈AI 첫 국가 단위 파트너십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한국과 오픈AI 협력 범위는 AI 인프라에서 국내 기업·대학 AI 도입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오픈AI 기업 도입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와 코덱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교수와 학생·교직원 등 전체 구성원에게 챗GPT 에듀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육과 연구·행정 전반에서 AI 네이티브 조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공공 부문에서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기술보증기금이 오픈AI와 업무협약을 맺고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AI는 한국 정부와 공공기관·국내 기업이 첨단 AI 기반 사이버 방어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 사이버 액션 플랜'도 발표했다. 해당 계획은 오픈AI의 사이버 보안 이니셔티브인 '데이브레이크'를 기반으로 한다. 오픈AI는 인공지능안전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안전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향후 몇 년 안에 AI는 질병 치료와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가능하게 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사람들이 더 많은 자유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등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갈 힘을 줄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의 혜택은 반드시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AI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한국이 추진하는 AI 인프라 프로젝트는 한국 경제와 국민에게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전 세계 AI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5 15:15김미정 기자

레고처럼 조립하는 전기차 나온다…"18가지로 자유자재 변신"

사용 목적에 따라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형태로 바꿀 수 있는 모듈형 전기차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캐나다 기업 엔보 드라이브 시스템(ENVO Drive systems)이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유틸리티 퍼스널 트랜스포터(UPT·Utility Personal Transporter)'를 공개했다고 자동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PT는 한 개 공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대 18개 차량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옵션과 액세서리, 업그레이드를 더하면 더욱 폭넓은 조합이 가능하다. 엔보는 용도별로 서로 다른 차량을 제작하는 대신 한 개 섀시를 기반으로 저속 차량(LSV)과 골프 카트, 화물 운반차, 다목적 ATV, 산업용 운송 차량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구매자는 미리 구성된 모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거나 온라인 3D 컨피규레이터를 이용해 처음부터 자신만의 차량을 설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섀시 레이아웃, 구동계, 배터리 팩, 조향 시스템, 휠과 타이어, 좌석 배치, 적재함, 범퍼, 충전기, 각종 액세서리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조립 방식을 레고 블록을 조립하는 경험에 비유하는 한편, 이케아의 모듈형 가구 개념과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알리 카젬카니 엔보 창업자는 "목표는 경량 전기차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하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제조업체는 하나의 용도에 맞춘 차량만 판매하지만, UPT는 현재 필요한 용도에 맞게 차량을 구성하고 향후 필요가 바뀌면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시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엔보에 따르면 UPT 개발에는 약 4년이 걸렸다. 회사는 군소 전기차 브랜드의 과제 중 하나인 낮은 생산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통 플랫폼을 생산,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차량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특수 목적 차량에 일반적으로 붙는 높은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맞춤형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 구성에 따라 UPT에는 모듈형 배터리 팩과 선택 사양인 사륜구동 시스템, 개별 휠 트랙션 컨트롤, 크롤 모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스마트폰 연동, 액세서리 전원 출력, 태양광 충전 기능, IP67 등급의 방수·방진 성능, 향후 원격 또는 로봇 운용을 위한 기능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가격은 구성에 따라 약 8000~1만2000달러(약 1170만원~1756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전 주문을 받고 있으며, 생산은 올해 늦가을 시작될 예정이다. 첫 고객 인도는 2027년 초로 계획돼 있다. 엔보는 UPT가 농장, 리조트, 창고, 공항, 지방자치단체 차량, 건설 현장, 대학 캠퍼스, 배송 업무, 레저 활동, 보안 업무는 물론 이동식 커피 판매 차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렉트렉은 엔보가 다양한 차체와 액세서리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공통 플랫폼 구축에 성공한다면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동시에 차량의 활용성과 수명 주기 동안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모듈형 차량의 성공 여부는 실제로 차량을 얼마나 쉽게 재구성할 수 있는지, 부품 교체 후에도 충분한 내구성을 유지하는지, 그리고 소비자들이 이러한 유연성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2026.07.25 14:59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네이버, 엔비디아·브룩필드서 14.6조 투자 유치…이해진 "새 단계 도약"

네이버가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 확장을 위해 엔비디아와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로부터 100억 달러(14조 63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관한 'AI 샌프란시스코 서밋'에 참석해 “엔비디아와 브룩필드가 네이버에 100억 달러라는 큰 금액을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두 회사 자본뿐만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 네트워크가 네이버의 노하우를 확장하는 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지난 30년 간 미국과 중국 빅테크 사이에서 검색과 서비스, 콘텐츠, 클라우드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 운영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직접 설계, 구축하며 관련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AI 컴퓨팅 인프라부터 AI 모델, 기업용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팩토리'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들이 합의한 글로벌 AI 팩토리는 기가와트(GW)급으로,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 구축 및 운영을 주도하고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함께 글로벌 고객 발굴 및 매출, 사업 리스크를 공동 부담하는 사업 주체로 참여한다. 데이터센터와 전력, 재생에너지 등 대규모 실물 인프라 투자에서 강점을 가진 브룩필드의 경우 네이버의 AI 인프라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과 기반 시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의장은 이번 투자로 특정 빅테크가 AI와 인터넷 생태계를 독점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네이버가 꿈꾸는 인터넷 세상은 인터넷과 AI가 한두 집단에 의해 지배되고 조종되는 세상이 아니다”라며 “세계 다양성을 지키려면 국가와 집단, 개인마다 여러 AI가 나타나도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네이버가 새롭게 성장하는 계기를 통해 보다 많은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겠다”며 “같은 꿈을 가진 세계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AI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026.07.25 14:33박서린 기자

삼성SDS, 오픈AI 이어 앤트로픽 맞손…"AI 풀스택 사업 강화"

삼성SDS가 앤트로픽과 국내 기업 최초로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인공지능(AI) 영향력을 강화했다. 삼성SDS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앤트로픽과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AI 확산을 비롯한 신규 사업 발굴, 전문 인력 양성에 협력할 방침이다. 두 기업은 한국 시장에서 공동 마케팅과 기술검증(PoC)을 추진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발굴한다. 고객 수요에 따라 양사 기술과 산업 경험을 결합한 공동 사업도 추진하며 국내 기업에 클로드 도입을 확대한다. 삼성SDS는 클로드 서비스를 기업 환경에 맞게 구축·운영할 응용형 AI 엔지니어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은 AI 서비스 도입 기획부터 설계와 구축·운영과 기술 지원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이번 협력은 삼성SDS가 추진해 온 글로벌 AI 기업과의 개방형 협력 전략 일환이다. 삼성SDS는 기업이 AI 혁신에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를 모두 단독으로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AI 컴퓨팅과 프론티어 모델·엔터프라이즈 플랫폼 분야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과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 글로벌 멀티클라우드로 구성된 AI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와 글로벌 프론티어 AI 플랫폼·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웍스'를 더해 기업 AI 도입부터 구축·운영까지 지원한다. 삼성SDS는 앤트로픽 협력에 앞서 내부 임직원 대상으로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먼저 도입했다. 새로운 기술을 내부에서 우선 적용하고 검증한 뒤 관계사와 외부 고객에게 확산하는 '클라이언트 제로' 전략에 따른 것이다. 실제 삼성SDS 임직원이 클로드 도입 초기 몇 주 동안 클로드와 주고받은 메시지는 10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클로드 이용자 절반에 가까운 직원은 AI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도 활용하고 있다. 삼성SDS는 현재 20개 삼성 관계사 임직원 약 7만명에게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제공하고 있다. 내부 적용과 관계사 확산 과정에서 축적한 구축·운영 경험 바탕으로 외부 기업 고객의 AX 사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SDS는 오픈AI와 앤트로픽·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12월에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오픈AI '챗GPT 엔터프라이즈' 리셀러·서비스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올해 4월 챗GPT 에듀 리셀러 권한도 추가했다. 구글클라우드와는 올해 4월 AI와 클라우드·보안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와 에이전틱 AI 솔루션을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삼성SDS는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해 삼성 관계사에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AI 기술과 산업별 디지털 혁신 경험을 결합해 국내 기업의 AI 네이티브 전환과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이번 전략적 협력은 앤트로픽 AI 기술력과 우리 산업별 디지털 혁신 경험을 결합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양사 강점을 바탕으로 고객 AI 혁신을 지원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5 14:30김미정 기자

반도체·AIDC 협력...샌프란서 삼성·SK·현대차·네이버 대규모 협력 발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AI 국내외 대표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한 '샌프란시스코 AI서밋'을 통해 총 95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급과 생산 협력,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의 AI 투자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젠슨황 엔비디아 CEO, 샘 알트만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 탄 브로드컴 CEO가 참여했다. 서밋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AI선언을 통해 세계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AI공급망 핵심거점으로서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AI역량과 비전을 제시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파트너인 대한민국과의 협력에 대한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진 글로벌 AI리더 대화 세션에서는 이재용 회장, 젠슨 황 CEO, 최태원 회장, 혹 탄 CEO, 정의선 회장, 샘 알트만 CEO, 이해진 의장,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참여하여 반도체 공급 생산 협력, AI 인프라 구축 확대 및 피지컬AI 개발 확산 등 AI생태계 전반에 대한 국내외 기업 간 전방위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서밋을 계기로 국내기업과 해외 빅테크 간 6건의 협약 체결을 진행했다. 총 9500억 달러 규모 반도체 공급 생산 협력, 5GW 규모 AIDC 구축 협력 등이 포함됐다. 삼성은 브로드컴과 올해부터 5년간 총 20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AI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협력을 추진하고 앤트로픽과는 AI 신규시장 공동발굴, 응용 AI엔지니어 인력의 양성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로 2029년까지 5GW규모의 대규모 AIDC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SK는 아시아 AI인프라 거점으로서 한국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앤트로픽과 함께 국내 기가와트급 AIDC 프로젝트 투자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엔비디아와는 최대 2GW규모의 AIDC 구축·확장에 대한 지원과 함께 최신 GPU 베라루빈 시스템의 우선 할당과 첨단메모리 반도체 공급 등 총 5000억 달러 규모의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SK는 급증하는 AI 서비스 수요에 대응해 MS AIDC에 중장기적으로 공급하는 메모리반도체 장기 공급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울산 AIDC 공동 구축을 통해 축적한 AWS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국내 기가와트급 AIDC 확장을 위한 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투자 협약, 글로벌 투자기업 브룩필드와 인프라 공급 계약 등 총 1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글로벌 AI 팩토리 확장을 발표했다. 이번 협약으로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GPU 공급과 기술 협력을 확대함해 글로벌 AI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또 네이버는 투자사 브룩필드로부터 최대 90억 달러의 지원 확보를 통해 기가와트급 AI 팩토리 운용에 필요한 안정적인 인프라와 공급망을 공동으로 마련해 AI 팩토리의 글로벌 사업 기반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조역량 로보틱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테크와 기술 제휴를 통해 도시 단위 통합 지능화라는 피지컬 AI 비전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와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 공동 구축을 통한 대학 스타트업 개발 지원 계획, 웨이모와는 혁신적 자율주행 생태계 조성 협업 계획 등을 발표하는 한편, 새만금 AI 밸리 등의 투자를 통한 국내 피지컬 AI 전략 거점 육성 계획도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서밋에서 한자리에 좀처럼 보기 힘든 글로벌 빅테크들이 모여 우리기업과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AI공급망의 핵심 축인 대한민국 AI의 높은 세계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정부는 오늘 구체화된 국내기업-해외 빅테크 간 대규모 AI투자 이니셔티브의 성공적인 이행을 적극 지원하고 대통령이 밝힌 '샌프란시스코 AI선언'을 신속하게 이행해 대한민국이 대체불가한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AI 협력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5 14:11박수형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미중 AI패권 경쟁...누가 무엇을 잠그나

최근 사흘간 쏟아진 뉴스를 추적하며 필자는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모두가 무언가를 잠그고 있었다. 7월 20일 블룸버그는 중국 Z.AI(옛 즈푸AI)가 중국산 칩만으로 1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완공했다고 보도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상무부가 AI 모델 가중치와 칩 설계의 해외 반출을 막는 수출통제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워싱턴에서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중국 AI 모델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튿날 텍사스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정반대로 중국 모델을 옹호하는 인터뷰를 내놨다. 그리고 그 주에 공개된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의 투자자 회의 실록에는 또 다른 자물쇠가 등장한다. 얼핏 뒤엉킨 뉴스처럼 보이지만, 필자가 보기에 이 장면들은 하나의 원리로 정리된다. 각 주체가 무엇을 잠그려 하는지를 보면, 그 주체가 무엇을 진짜 자산으로 여기는지가 드러난다. 1. 모두가 잠그고 있다, 다만 서로 다른 것을 베센트 장관이 잠그려는 것은 모델이다. 그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해외 모델들이 우리의 훌륭한 기업들로부터 훔치고 있다는 게 확인되면, 그 절도를 근거로 제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모델에서 미국 대형언어모델의 '워터마크'가 발견된다는 주장과 함께다. 여기서 절도로 지목된 기법이 증류(distillation, 큰 모델의 답변을 교재 삼아 작은 모델을 학습시키는 방식)다. 오픈AI와 앤스로픽 역시 중국 경쟁사들이 자사 모델의 능력을 빼갔다며 차단을 요구해 왔다. 앤스로픽은 지난달 미 상원에 보낸 서한에서 알리바바가 "사상 최대 규모의 증류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잠그려는 것은 가중치다. FT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Z.AI 등과 협의, AI 모델 가중치(weights, 모델의 실력이 담긴 학습 결과물)와 학습 데이터의 해외 이전, 화웨이 등이 설계한 칩 IP의 해외 생산, 나아가 서방의 중국 AI 기업 인수까지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목할 대목은 API와 클라우드 서비스는 계속 열어두는 방향이라는 점이다. '빌려 쓰는 것'은 허용하되 '소유하는 것'은 막겠다는 구분인데, 이는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써온 논리의 거울상이다. 같은 날 나온 Z.AI의 1GW 데이터센터는 이 빗장의 물적 토대다. 1GW면 약 75만 가구가 동시에 쓰는 전력 규모다. 엔비디아 칩 없이 중국산 가속기만으로 이 인프라를 세웠다는 것은, '끊겨도 스스로 돌아간다'는 자급의 선을 넘었다는 판단의 근거가 된다. 지킬 것이 생겼으니 잠그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이 보도는 익명 소식통에 기댄 것으로, 시설도 아직 부분 가동 단계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2. 젠슨 황의 지도에서 자산은 모델이 아니다 이 구도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이 젠슨 황이다. 그는 악시오스(Axios) 인터뷰에서 "이 중국 모델들은 훌륭하다. 훌륭한 오픈소스 모델은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이 중국 모델을 써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죠"라고 답했고, "무료 AI는 하드웨어에 좋고, 칩에 좋고, 데이터센터에 좋다"고 했다. 심지어 제재의 명분인 증류에 대해서도 "AI로부터 배우는 것은 지능의 근본"이라고 맞받았다. 이 발언을 신념의 표명으로 읽으면 핵심을 놓친다. 20년간 GTM(Go-To-Market) 전략을 컨설팅해 온 필자의 경험상, 최고경영자의 공개 발언은 심경 고백이 아니라 청중이 정해진 포지셔닝 행위다. 황의 발언을 엔비디아의 사업 구조 위에 올려놓으면 번역이 달라진다. 중국 오픈모델이 전 세계에 퍼질수록 그 모델을 돌릴 추론용 컴퓨팅 수요가 늘고, 중국 밖에서 그 수요를 받는 칩은 대부분 엔비디아다. 황에게 중국 오픈모델은 경쟁자가 아니라 자기 칩의 수요를 만들어주는 유통망이다. 실제로 황은 최첨단 칩의 대중국 수출 제한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칩은 잠그되 모델은 열자는 것, 이것이 엔비디아의 최적해다. 그래서 지금 그어지는 전선은 미국 대 중국이 아니다. 미국 안에서, 무엇을 무기로 볼 것인가를 놓고 그어지고 있다. 재무부는 연산능력을 국가 자산으로 본다. 베센트는 미국의 글로벌 AI 연산능력 점유율을 현재 50%대에서 수년 내 70~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모델 회사들에게는 모델이 곧 사업이니 모델이 지켜야 할 자산이고, 칩 회사에게 모델은 자유롭게 흘러야 할 수요 창출 장치다. 같은 진영 안에서 재무부, 칩 회사, 모델 회사가 각자 다른 것을 잠그자고 주장하는 형국이다. 3. 딥시크가 잠근 것은 사람이었다 이 지도의 마지막 조각이 딥시크다. 딥시크는 지난 6월 창사 이래 첫 외부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조달 규모는 500억 위안(약 74억 달러)을 넘고, 투자 후 기업가치는 3500억~4000억 위안(약 520억~590억 달러)으로 평가됐다. 텐센트가 100억 위안, CATL이 50억 위안을 넣었고 국가AI산업투자기금도 직접 출자했다. 그런데 최대 출자자는 량원펑 본인이다. 약 200억 위안, 라운드 전체의 40% 안팎을 창업자가 직접 넣어 지배권을 오히려 단단히 했다. 중국 매체들이 공개한 4시간짜리 투자자 회의 실록에서 필자가 주목한 것은 딜의 조건이다. 량원펑이 투자자들에게 요구한 것은 지분율도 이사회 자리도 아니었다. 딥시크의 사람을 빼가지 말라는 것이었다. 오픈소스로 모델을 열고, API 가격을 낮추고, 슈퍼앱이 될 생각도 없다고 말하는 회사가 유일하게 잠근 자산이 인재였다는 뜻이다. 모두가 모델과 칩과 연산을 놓고 다투는 판에서, 정작 프런티어 경쟁의 실질적 병목이 어디인지를 이 딜 조건이 폭로한 셈이다. 모델은 증류되고 칩은 대체되지만, 그것을 만드는 팀은 복제되지 않는다. 이렇게 겹쳐 보면 자물쇠의 목록이 완성된다. 재무부는 연산을, 모델 회사는 모델을, 중국은 가중치와 칩 IP를, 엔비디아는 칩만을, 딥시크는 사람을 잠근다. 잠금 대상이 곧 각자의 대차대조표에서 가장 값진 항목이다. 이 목록은 기업의 의사결정 기준도 바꾼다. 어제까지 순수하게 기술적이었던 모델 선정에 지정학이라는 변수가 끼어들었다. 던져야 할 질문은 '어느 모델이 최고인가'가 아니라 '나는 어느 스택에 기대고 있고, 그것이 끊기면 대안이 있는가'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이렇게 물어야 한다. 우리 조직에서 남이 가져가면 치명적인 자산, 즉 잠가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한국의 위치도 이 질문 위에서 다시 보인다. 중국이 가장 뒤처진 병목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세계 공급을 사실상 한국이 쥐고 있다. 아직 아무도 완전히 잠그지 못한 길목에 한국이 앉아 있다는 뜻인데, 이 지렛대의 사용법은 별도의 칼럼에서 다룰 만한 주제다. 다음 관전 지점은 9월로 조율 중인 첫 미중 정부 간 AI 회담이다. 미국 대표는 다름 아닌 베센트 장관이다. 기술 규제 담당자가 아니라 돈과 제재를 다루는 사람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것 자체가, AI가 상품의 자리를 떠나 국가 경제안보의 언어가 됐다는 신호다. 그 테이블에서 각국이 어떤 자물쇠를 꺼내 드는지 지켜보면, 이 경쟁의 다음 국면이 보일 것이다.

2026.07.25 13:59안광섭 컬럼니스트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서산·여수·고흥·무안 추가…허민 청장 "노력의 결실"

[부산=이도원, 정진성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 2단계 확대 등재가 최종 확정됐다. 25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오전 회의를 통해 한국의 갯벌에 대한 중대한 경계 변경을 승인했다. 이번 결정으로 기존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에 여수, 고흥, 무안, 서산 갯벌이 새롭게 추가되며 총 6개 구성요소로 이뤄진 연속유산으로 확대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멸종위기종 보전 등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다루는 세계유산 등재기준을 충족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2단계 확대 지역을 포함한 한국의 갯벌 전체 연속유산은 총 2446종의 생물다양성을 부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에는 24종의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가 포함된 216종의 조류와 2230종에 달하는 갯벌 생물 등이 서식하고 있다. 새롭게 추가된 갯벌들도 각각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입증했다. 서산갯벌은 내륙 유일의 점박이물범 서식지이며, 무안갯벌은 흰발농게가 우점하는 등 1318종의 생물을 품고 있다. 여수와 고흥갯벌은 저어새, 흑두루미 등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의 장거리 이동에 필수적인 기착지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성과는 지난 2021년 등재 당시 위원회가 제시한 2단계 확대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다. 그간 국가유산청은 해양수산부, 외교부, 해당 지자체 및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등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 이들은 보호구역 지정과 관리체계 정비를 추진하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심사에 적극 대응하며 유산의 보호 및 관리 기반을 지속적으로 보완했다. 현장 심사를 담당한 IUCN 측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2단계 확대로 전체 유산 면적이 기존 대비 약 22% 증가했다"며 확장을 통한 완전성 강화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여수와 고흥 갯벌 추가로 여자만 전체 갯벌의 완전성이 완성됐으며, 무안·서산 갯벌을 통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의 북상 확장 기반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IUCN 측은 "새롭게 추가된 유산은 세계적 멸종위기 조류의 핵심 서식지이자 전 세계 온대역 갯벌 중 일차생산성과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확장은 유산의 완전성을 강화하라는 이전 권고에 직접 부응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성과"라며 "지역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추가적인 연속유산 확대를 지속해 나가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번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는 2021년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를 충실히 이행하고, 우리 갯벌의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와 유산의 완전성을 한층 강화한 매우 뜻깊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함께 노력해 이뤄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보전을 위한 국제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유산 보존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드러냈다. 허 청장은 "앞으로도 한국의 갯벌이 대한민국만의 유산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7.25 12:54정진성 기자

페퍼저축은행, 유례없는 150명 해고통보…내주 중 노사 교섭

한때 업계 4위였던 페퍼저축은행이 유례없는 세 자릿수 규모 해고로 노사 간 내홍을 빚고 있다. 25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은 페퍼저축은행 노동조합이 지난 15일 결성됐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 사측은 2025년 1월과 10월에 이어 올해 6월까지 세 차례 걸쳐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6월 희망퇴직 전 150명 직원을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페퍼저축은행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으로 해고 대상 인원인 150명 중 41명이 희망퇴직했으며 100여명 남은 직원을 자르기 위한 작업을 사측이 진행 중이다. 페퍼저축은행 노조 측은 사측의 해고 과정이 불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관계자는 "노동조합이나 근로자 대표도 없었던 상황이다 보니 직원을 한 회의실에 모아놓고 해고에 대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해고 절차가 불합리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퍼저축은행 노조는 내주 중 사측과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교섭 안건 중 하나는 해고프로세스 중단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설립됐다고 하더라도 사측은 해고가 진행되고 있으니 8월 말에는 해고 통보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해당 해고 절차가 무효라는 점에 대해 교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년 817억원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내기도 했다. 당시 총 자산도 6조~7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2023년 1073억원 적자를 낸 이후 2024년 961억원, 2025년 555억원 적자가 3년 연속 이어졌다.

2026.07.25 10:30손희연 기자

베이징대학교 동문 2명 필즈상 수상, 2026 세계수학자대회에 베이징대 출신 14명 연사로 참여

베이징 2026년 7월 25일 /PRNewswire/ -- 2026 세계수학자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 ICM)가 현지시간으로 7월 23일 오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막했다. 베이징대학교(Peking University, PKU) 동문 왕훙(Wang Hong)과 덩위(Deng Yu)가 수학계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2026년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하며 베이징대학교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Wang Hong (rightmost) and Deng Yu (leftmost) receiving the Fields Medals. 수상자는 국제수학연맹(International Mathematical Union, IMU)이 공식 발표했다. 국제수학연맹은 4년마다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기존 연구 성과의 영향력과 향후 발전 가능성을 인정해 필즈상을 수여한다. 왕훙과 덩위는 이번에 선정된 수상자 4명 가운데 2명이다. 두 사람이 같은 해에 필즈상을 수상한 것은 베이징대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특히 2007학번 동문 2명이 동시에 수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상 외에도 베이징대학교는 이번 학술대회에 동문 10명과 교수진 4명 등 총 14명이 연사가 참여하면서 초청 연사 수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왕훙의 수상은 또 다른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왕훙은 필즈상을 수상한 역사상 세 번째 여성이자, 이 상을 받은 최초의 중국 여성이다. 왕훙은 조슈아 잘(Joshua Zahl)과 함께 3차원 카케야 추측(Kakeya conjecture)을 해결한 연구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해석학과 기하학의 접점에 있는 이 오랜 난제는 수십 년 동안 수학자들의 도전 과제로 남아 있었으며, 수학의 여러 분야와 폭넓게 연결돼 있다. 왕훙은 현재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Institut des Hautes Études Scientifiques, IHES) 종신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덩위는 2007년 베이징대학교 수학과학대학에 입학한 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에서 학부 과정을 이어갔다. 이후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시카고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덩위는 마샤오(Ma Xiao), 자헤르 하니(Zaher Hani)와 함께 힐베르트의 여섯 번째 문제에서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들의 연구는 미시적 입자 역학과 거시적 운동학 및 유체 방정식을 연결하는 엄밀한 수학적 경로를 확립함으로써, 전설적인 수학자 다비트 힐베르트(David Hilbert)가 100여 년 전 처음 제기한 난제에 답을 제시했다. 왕훙과 덩위는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수학의 길에 들어섰지만, 두 사람의 여정은 같은 베이징대학교 학번에서 시작됐다. 이들의 성과는 베이징대학교 수학자들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07.25 09:10글로벌뉴스

애니서치, 차세대 AI 빌더 지원 위한 학생 및 개발자 프로그램 출시

베이징 2026년 7월 25일 /PRNewswire/ -- 애니서치(AnySearch)가 AI 검색 인프라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학생 및 개발자 프로그램(Student & Developer Program)을 공식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과 개발자가 학술 연구를 추진하고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며 차세대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AI가 발전하면서 애플리케이션은 단순한 정보 검색에서 복잡한 작업 수행으로 전환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실시간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접근하는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주요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과 초기 단계 개발자는 이러한 역량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니서치는 이번 학생 및 개발자 프로그램을 통해 AI 혁신 비용을 절감하고, 더 많은 빌더가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시험하고 애플리케이션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며 새롭게 형성되는 AI 기반 생태계에 기여하는 데 필요한 정보 활용 역량을 제공하고자 한다. 애니서치의 설립자인 쉐관췬(Xue Guanqun) 최고경영자(CEO)는 "AI의 발전은 단순히 더 우수한 모델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러한 모델을 현실적인 솔루션으로 구현할 수 있는 개발자의 손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단계부터 상용 출시가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학생과 개발자가 필요한 기초 AI 지원을 최대한 간편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모두가 함께 AI 혁신의 속도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니서치는 AI 시대를 위한 검색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AI 에이전트가 시의적절하고 검증 가능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통합 게이트웨이를 제공한다. 개발자는 API, MCP 및 스킬 기반 인터페이스를 통해 애니서치를 에이전트, 워크플로 및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해 AI 시스템이 신뢰할 수 있는 작업 수행에 필요한 시의적절하고 정확하며 출처를 완전히 추적할 수 있는 정보를 검색하도록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20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애니서치를 이용했으며, 누적 검색 호출 횟수는 2000만 건을 넘어섰다. 학생 및 개발자 프로그램은 애니서치의 글로벌 생태계 전략에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 전 세계 대학생, AI 개발자 및 오픈소스 기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인증된 사용자 1인당 하루 2000회의 무료 검색 호출을 제공한다. 참가자는 해당 할당량을 학술 연구, 교과 과정, AI 애플리케이션 프로토타입 제작 및 오픈소스 탐색에 활용할 수 있다. 애니서치는 AI 발전의 다음 단계가 더 뛰어난 성능을 갖춘 모델뿐만 아니라 검색, 데이터 접근 및 도구를 비롯한 기반 역량의 병행 발전을 통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AI 검색 인프라를 개방함으로써 개발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더 많은 AI 실험이 실제 환경에 배포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6.07.25 09:10글로벌뉴스

마음AI, 바르퀸과 협력…글로벌 피지컬AI 시장 공략

마음AI가 글로벌 피지컬AI(Physical AI)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 마음AI는 미국 워싱턴 D.C.를 거점으로 미주 지역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한 바르킨 인터내셔널(Barquin International Corporation)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 글로벌 및 중남미 시장을 대상으로 피지컬AI 공동 사업 발굴과 현지 사업화를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기술 교류를 넘어 마음AI의 피지컬AI,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휴먼 기술과 바르킨(Barquin)의 현지 산업 네트워크를 연계,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적용 사례(Use Case)를 공동 발굴하고 사업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양사는 시장조사와 현지 수요 분석을 시작으로 기술 실증(PoC), 사업모델 개발, 파트너 발굴까지 단계적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공공안전, 스마트 인프라, 제조, 물류, 시설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피지컬lAI 적용 사례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현지 실증을 거쳐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는 협력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바르킨 인터내셔널(Barquin International)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등 미주 지역에서 경제개발과 공공정책, 디지털 전환 및 기술 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정부기관과 기업 간 협력을 지원하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이다. 이날 마음AI는 자사 온디바이스 AI 모듈 '메이드(MAIED)', AI 자율주행 솔루션 '나비컴(NAVICOM)', 4족보행 로봇 '진도봇(JINDOBOT)'과 함께 월드모델(World Model) 및 VLA(Vision-Language-Action) 기반 피지컬AI 기술을 시연했다. AI가 실제 환경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자율지능 기술과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소개하며 협력 방향을 공유했다. 손병희 마음AI 국방AI&로보틱스 부문 대표는 "피지컬AI 경쟁력은 뛰어난 AI 모델 자체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고 확산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번 협력은 마음AI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하고, 현지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유스 케이스(Use Case)를 구축해 사업화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AI는 온디바이스 AI, 멀티모달 AI, VLA, 월드모델 기반 자율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 공공, 국방, 물류, 시설관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피지컬AI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7.25 09:02방은주 기자

"AI 통제 안된다"…빅테크, '오픈웨이트 규제' 집단 반발

엔비디아를 비롯한 20개 이상 테크기업들이 미국 정부에 '오픈웨이트'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성급한 규제를 재고해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이 주도한 이번 서한에는 두 회사 외에도 메타, 팔란티어, IBM 등 주요 테크기업들이 동참했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최근 중국업체 문샷AI의 '키미 K3'를 계기로 관심을 끌고 있다. 오픈소스는 모델의 구조를 비롯한 학습 코드, 데이터셋 정보, 파라미터 등 전 요소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모델 작동 원리를 분석하고 수정할 수 있다. 반면 오픈웨이트는 말 그대로 학습 가중치만 외부에 제공하는 식이다. 제한적 공개 모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개 범위에 모델의 설계 코드나 학습 데이터는 포함되지 않는다. 사용자들도 모델 파인튜닝이나 추론은 가능하지만 구조 변경이나 재학습을 할 수는 없다. 최근 문샷AI가 선보인 '키미 K3'는 미국 주요 AI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내에서 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픈웨이트, 기술 계택 널리 공유해주는 장점 있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회사들의 미국 지적새산권 침해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베선트 장관은 “이런 도둑들에 대해선 정부가 제재할 권한이 있다”고 공언하면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날 서한에서 미국 테크기업들은 정부의 성급한 대응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서명에 동참한 기업들은 오픈웨이트 모델은 경쟁을 강화할 뿐 아니라 기술의 혜택이 좀 더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폐쇄적인 모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면서 “외부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침해되고 남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들은 특히 “소수의 폐쇄형 모델에 고급 AI 기능을 집중시키는 것은 이런 위험을 더욱 가중시킨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과 사티아 나델라는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에 이번 서한을 공유했다. 일론 머스크 역시 자신의 엑스 계정에 서한을 공유하면서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이끌고 있는 스페이스X는 이번 공동 서한에 서명하지 않았다. 오픈AI와 앤트로픽도 이번 서한에 서명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올해 대대적인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대신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서 이 서한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국이 오픈웨이트와 상용 모델 모두와 윈윈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불법 증류 문제도 쟁점…빅테크 "표적화된 프레임워크로 대응해야" 오픈웨이트 모델 논쟁은 문샷AI의 '키미 K3' 때문에 더 거세게 불거졌다. 특히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실장이 문샷AI가 앤트로픽의 기술을 증류하는 방식으로 키미 K3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크라치오스는 “미국 기술을 도용할 목적으로 벌이는 은밀한 산업적 증류 활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증류란 더 강력한 모델을 활용해 크기는 작지만 성능이 뛰어난 모델을 구축하는 AI 학습 방식을 뜻하는 용어다. 이날 서한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불법 증류' 문제도 언급했다. 이들은 “불법 증류에 대한 우려는 전면적인 규제보다는 '표적화된 법적·상업적 프레임워크'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또 “우리들의 AI 리더십은 단일한 프론티어 AI 모델로 판가름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모든 분야에서 강력하고 개방적인 생태계를 구축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7.25 08:53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OTT도 소버린?...유럽서 독자 플랫폼 구성 움직임

유럽 방송사·미디어 기업이 미국 클라우드 대신 쓸 수 있는 유럽 자체 기술 기반 OTT 플랫폼 솔루션 개발에 뜻을 모았다. 큐베스트, 아템, 스케일웨이는 OTT 서버 구축, 콘텐츠 송출, 플랫폼 운영을 한 번에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현지시간) 브로드밴드TV에 따르면, 큐베스트·아템·스케일웨이는 유럽 미디어 기업 자체 OTT 플랫폼 구축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유럽 미디어 기업은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미국 클라우드를 사용해 OTT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유럽연합(EU)은 OTT 이용자 개인정보와 데이터가 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자국민 데이터 보호 규제를 강화하고 클라우드 주권 가이드라인을 정립했다. 유럽 방송사는 미국 클라우드를 계속 이용하면 규제 위반으로 벌금을 물거나 공공 사업 입찰 참여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기에, 미국 클라우드 사용을 줄여야 한다. 3사 개발 OTT 솔루션은 EU 자체 클라우드와 기술이 적용돼 가이드라인에 부합한다. 솔루션은 스케일웨이의 유럽 클라우드 인프라, 아템의 비디오 솔루션, 큐베스트의 컨설팅·시스템 통합·관리 서비스 전문성이 결합됐다. 콘텐츠 수집, 인코딩, 패키징부터 전송, DRM, 분석, 프런트엔드 통합 등 OTT 플랫폼 구축·운영에 필요한 구성 요소를 제공한다. 스케일웨이가 유럽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아템이 비디오 처리 송출 기술을 지원하며, 큐베스트가 이를 운영하는 구조다. 3사는 오는 9월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방송 미디어 전시회 IBC2026에서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6.07.25 08:40홍지후 기자

MBO의 종말과 '정보 역전':..왜 1월 세운 KPI가 오늘의 혁신 막을까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관찰되는 서늘하고도 명확한 변화는 기업들이 설정하는 '목표 단위'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성장이란, 전년 대비 10~20% 매출 증대나 점진적인 비용 절감을 의미했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스웨덴의 핀테크 유니콘 기업 클라르나가 AI 어시스턴트 도입 한 달만에 정규직 700명분의 고객 서비스 업무를 처리하며 이익률을 극적으로 끌어올린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AI 활용의 일상화로 실무 생산성이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하면서, 글로벌 무한 경쟁에 내몰린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초고난도의 목표를 세팅하기 시작했다. 10%의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10배 이상의 파괴적 도약을 요구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실무진이 리더를 앞지르는 '정보 역전'의 시대 현장의 리더들을 옥죄는 비극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기업이 쟁취해야 할 목표의 차원은 공상과학 수준으로 높아졌고 실무의 속도는 시속 200km로 빨라졌는데,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낡은 업무 수행 방식과 통제 중심의 리더십으로 이 거대한 산을 넘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차원의 도약을 위해 조직의 작동 원리를 재설계하려면, 먼저 현장의 권력 지형과 정보 흐름이 어떻게 뒤집히고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 AI 시대의 업무 환경에서는 리더의 경험 권력이 무너지는 것을 넘어, 이른바 정보 역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리더가 수년간 축적한 직무 전문성과 산업의 노하우가 그 자체로 대체 불가한 가치를 지녔다. 리더는 조직 내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지식을 선점한 게이트키퍼였고, 팀원들은 자연스럽게 리더의 지식과 지시에 의존했다. 그러나 지금은 실무의 최전선에 있는 트렌디한 주니어들이 AI를 지렛대 삼아 글로벌 마켓의 최신 동향,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프레임워크, 새로운 툴 활용법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2024 업무 동향 지표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인의 78%가 회사 정책과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AI 툴을 업무에 활용하는, 이른바 'BYOAI(Bring Your Own AI)'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 거대한 흐름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등 젊은 실무자 그룹이 압도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리더조차 미처 알지 못하는 폭넓은 정보와 최신 스킬을 실무 구성원들이 실시간으로 선점하고 있음을 뜻한다. 리더가 '모든 답을 아는 유일하고도 전지전능한 존재'로서 조직에서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톱다운으로 정답을 내려주던 시대는 빠르게 저물고 있다. 1월에 박제된 KPI, 12월의 비즈니스를 담아낼 수 있는가 이렇듯 리더와 구성원 간의 정보 비대칭이 역전되고 비즈니스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우리는 여전히 가장 낡고 경직된 잣대로 조직을 이끌고 평가하려 든다. 그 대표적인 모순이 바로 연초에 목표를 세우고 연말에 이를 채점하는 '목표관리제(MBO, Management by Objectives)'나 연 단위 KPI 평가 시스템에의 매몰이다. MBO는 1954년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주창한 이래 기업 경영의 훌륭한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의 변동성이 적고 예측 가능성이 높았던 제조업 기반의 산업화 시대에는 연초에 세운 목표를 1년 내내 일사불란하게 달성하도록 통제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프레임워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AI가 매주 새로운 툴을 쏟아내고 시장의 룰을 실시간으로 바꾸는 현재의 압도적인 클럭 스피드(Clock Speed) 아래에서, 1년에 한 번 고정해 둔 박제된 목표는 더 이상 조직의 나침반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1분기만 지나도 낡아버린 연초의 KPI에 얽매여, 구성원들이 새로운 툴을 도입해 폭발적인 생산성을 낼 시도 자체를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천장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성장을 멈추게 하는 '하향 평준화'의 늪 연말 평가 기간이 다가올수록 조직은 오직 '목표 달성률'이라는 정해진 성과에만 집착하게 된다. 이는 필연적으로 구성원들이 무조건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만 목표를 낮춰 잡는 뼈아픈 주객전도와 하향 평준화를 유도한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초고난도의 10배 도약은 커녕, 구성원의 무한한 잠재력을 11개월 전의 낡은 잣대에 가두는 셈이다. 정해진 성과만을 사후에 채점하고 감시하려는 과거의 관리 시스템은 이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완전히 그 수명을 다했다. 이제 조직은 1년에 한 번 과거의 잘못을 심판하는 결과론적 '성과 평가'에서, 구성원 각자가 한계를 열어두고 폭발적으로 역량을 키우도록 돕는 '성장 관리'로 패러다임을 완전히 이동해야 한다. 다음 4편에서는 낡은 MBO의 감옥을 부수고, 조직을 10배 도약으로 이끌 새로운 성장 관리 프레임워크인 'GDR(Goal, Direction, Role & Responsibility)'의 구체적인 작동 원리를 공개한다.

2026.07.25 08:30김필재 컬럼니스트

지상 20km 상공에 통신 기지국...日소프트뱅크, 8월부터 테스트

민항기가 날아다니는 항로보다 두 배 높은 성층권에 이동통신 기지국을 띄워 스마트폰과 통신을 지원한다. 저궤도 위성보다 가까운 위치에서 더욱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원하면서 지상의 통신 커버리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씨넷재팬에 따르면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는 8월 중순 하늘을 나는 기지국 HAPS를 띄워 스마트폰과 통신을 테스트하는 프리 커머셜 서비스에 나선다. 상용 서비스 시점은 내년이 목표다. 미국 사이(Sceye) 기체를 활용하게 되는 이 테스트는 65미터 크기의 기체를 상공 약 20km에 띄우고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데이터 통신 이용 가능성을 살피게 된다.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의 부력으로 기세를 상승시켜 장시간 체공할 수 있게 했다. 현재 기체는 미국에서 태평양을 건너 일본으로 이동 중이다. 성층권의 높이를 택한 이유는 안정적인 기류 때문이다. 대류가 발생하지 않아 헬륨 기체를 띄워 오차 1km 범위 내에서 88시간 이상 머무를 수 있는 정점 체공에 이미 성공했다. 태풍이 지나갈 때는 대류권의 강력한 상승기류가 성층권에 미칠 가능성은 있다. 기지국 기체 HAPS는 낮에는 태양광 패널로 충전하고 야간에는 배터리로 비행하게 된다. 앞서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브라질 나타우 앞바다까지 약 12일 동안 1만km의 시험비행도 마쳤다. 기체에는 무선 장비를 탑재하고, 이는 소프트뱅크의 코어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코어망과 연결 테스트는 이미 마쳤다. 지난주에는 일본 고치현 고지대에 지상 게이트웨이를 설치했다. 게이트웨이는 HAPS를 추적해 지상망과 연결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테스트 기간 일본 상공에는 열흘 정도 기체를 띄울 예정이다. 실증 후보지는 난카이 해곡과 해구형 지진을 가정해 고치현과 긴키, 규슈, 도호구 지역이 검토되고 있다. 기상 조건을 고려해 테스트 장소를 고른 뒤 지상 통신망과 간섭이 없는지 살피고, 테스트 결과는 8월 말에 공개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가 스타링크와 다이렉트 서비스를 선보인 터라 HAPS 서비스의 역할 구분에 관심이 쏠린다. 우에무라 마사유키 소프트뱅크 유비쿼터스네트워크기획총괄부장은 “스타링크 다이렉트는 산간 지역이나 외딴섬, 해상 등에 중저용량 통신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반면, HAPS는 제한된 지역에 지상 이동통신 서비스와 동등한 고품질 대용량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링크 위성이 떠있는 위치는 상공 약 340km다. 이보다 훨씬 가까운 20km 높이에서는 업링크 데이터 전송에서도 빠른 속도를 확보할 수 있다. 단순히 문자메시지 전송 정도에는 위성통신 수준에서도 손색이 없으나 재난 상황의 영상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중계를 하기 위해서는 위성 D2D 서비스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우에무라 총괄부장은 “재난 상황에서 HAPS가 제트기처럼 빠른 속도로 현장에 갈 수 없기 때문에 스타링크 다이렉트로 텍스트 중심의 통신으로 대응한 뒤 HAPS가 현장에 도착하면 고품질 대용량 통신으로 음성통화를 포함산 서비스를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HAPS 기체 1대로는 지름 200km의 지역에 커버리지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전역을 커버하려면 30대에서 40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프트뱅크는 전국 단위 서비스는 고려하지 않고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내년 이후에도 1~2대만 우선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2026.07.25 08:17박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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