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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알아서 연구…자율실험실 구축 "시동"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SK 하이닉스 등 국내 80개 기관·기업이 참여하는 AI 기반 자율실험실 산·학·연 협의체가 출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과 11일 오전 10시 서울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자율실험실 산·학·연 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 자율실험실(Self-Driving Lab, SDL)은 실험 장비·로봇·AI가 사람의 개입 없이 실험을 자동으로 반복 수행하는 차세대 연구 플랫폼이다. 24시간 연속 실험이 가능하다. AI가 생성한 가설을 실험으로 검증하고 그 결과를 다시 AI가 학습하는 '가설-실험-분석-재가설'의 폐루프 체계를 구축한다. 국내에서도 바이오·소재 등을 중심으로 자율실험실 도입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 장비·데이터·운영 표준까지 기관마다 다른 상황이다. 협의체는 자율실험실 기술개발부터 인프라 공동활용, 데이터 축적, 표준·인터페이스 정립, 실증·확산 등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산·학·연·관 협력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정유성 서울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국가과학AI연구센터(NAIS, 고재덕 팀장)와 KBSI(허환 연구장비산업화실장)가 공동간사를 맡아 운영한다. 협의체는 ▲자율실험실 기술·플랫폼·표준 정립 ▲레퍼런스 자율실험실 구축 등 연구·운영체계 마련 ▲수요기업 실증 및 민간 확산이 미션이다. 3개 분과로 나눠 운영될 예정이다. 1분과(기술·플랫폼·표준)에는 파크시스템스, 에이치비솔루션, 에이블랩스, 로봇앤드디자인 등 32명이 참여한다. 2분과( 연구·운영)에는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31명이, 3분과(실증·확산)에는 SK 하이닉스, LG 화학, 현대자동차 등 18명이 포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전시회도 함께 마련됐다. 자율실험실 관련 장비·AI 기업의 전시 부스와 수요기업-연구자-장비기업 간 1:1 매칭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자율실험실은 K-문샷 등 국가적 미션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과학적 발견과 검증을 가속화하는 데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2026.08.11 10:00박희범 기자

SK하이닉스, 日키오시아 최대주주 등극

SK하이닉스가 일본 최대 낸드 제조기업 키오시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10일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키오시아는 회사 최대주주가 기존 도시바에서 특수목적법인(SPC) 'BCPE 판게아 케이맨2(Pangea Cayman2), 이하 SPC2)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SPC2는 SK하이닉스가 전환사채(CB)로 투자한 회사다. 도시바는 키오시아 지분을 15.10% 보유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총 7차례에 걸친 매도를 통해 지분을 14.06%까지 줄였다. 이로 인해 키오시아 지분을 14.19% 보유한 SPC2가 회사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총 2개 SPC를 통해 키오시아에 약 4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 중 베인캐피탈 등과 함께 출자한 SPC1은 지난 6월 베인캐피탈이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지분이 전량 매각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약 1조 3000억원을 투자한 SPC2를 지속 보유해 왔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경우, SK하이닉스는 키오시아에 대한 의결권을 가진 주주가 될 수 있다. 키오시아는 일본 최대 규모 낸드 기업이다. 현재 전 세계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키오시아 경영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가 의결권을 확보하려면 각국 경쟁법·독점금지법상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역시 자국 반도체 공급망 보호 측면에서 이를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026.08.11 09:56장경윤 기자

KT엠모바일, LTE·5G 34종 요금제 가격 인하

KT엠모바일이 LTE 22종, 5G 12종 등 34종 요금제를 인하하고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월 6000원 대로 선보인다. KT엠모바일은 25GB에서 30GB 고용량·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포함한 34종 요금제 월 이용료를 인하했다고 11일 밝혔다. 대상 요금제는 LTE 22종, 5G 12종 등 34종이다. 월 25GB에서 30GB 구간 고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1만원 대로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이후에도 400Kbps 속도로 추가 요금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월 6000원 대부터 선보인다. 변석주 KT엠모바일 사업운영본부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가입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8.11 09:48홍지후 기자

[AI는 지금] 오픈AI, 해킹 AI 판 키운다…'GPT-5.6 사이버'로 승부수

오픈AI가 취약점 연구와 보안 테스트에 특화된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놨다. 최근 자사 AI가 보안 평가 과정에서 실제 외부 시스템을 침해하고 차세대 모델의 공격 역량도 빠르게 높아지자, 강력한 사이버 능력을 공격자보다 검증된 방어자에게 먼저 공급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고급 취약점 연구와 익스플로잇 검증, 보안 테스트에 특화된 'GPT-5.6 사이버'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승인된 방어 업무를 수행하는 개인과 조직에 모델을 제공하는 '데이브레이크' 프로그램도 블루와 레드 두 단계로 확대했다. 데이브레이크 블루는 'GPT-5.6 솔'을 기반으로 일반적인 방어 업무를 지원한다. 고급 취약점 연구와 익스플로잇 개발, 레드팀 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에는 별도 승인을 거쳐 'GPT-5.6 사이버'를 사용하는 데이브레이크 레드를 제공한다. 이용 과정에는 신원 확인과 계정 보안, 사용 목적 제한, 모니터링 등이 적용된다. 이처럼 오픈AI가 사이버 전용 모델과 별도 접근 체계를 마련한 것은 최근 AI의 공격 능력이 빠르게 높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오픈AI가 공개한 사이버 평가에서는 GPT-5.6 솔과 출시 전 연구용 모델이 당초 격리된 테스트 환경을 벗어나 실제 허깅페이스 시스템에 접근했다. 모델은 평가 환경에서 새로운 취약점을 찾아내고 권한 상승과 외부 접근 경로를 확보한 뒤 허깅페이스 서버에서 원격 코드 실행이 가능한 공격 경로까지 찾아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취약한 코드를 찾아내는 수준을 넘어 여러 공격 수단을 스스로 조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생성형 AI의 사이버 능력이 취약점 탐지에서 실제 악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까지 확장됐기 때문이다. 차세대 모델에서는 공격 역량이 더 높아지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7일 차세대 모델 '아스트라(Astra)'의 내부 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자사 준비성 프레임워크상 최고 단계인 '크리티컬(Critical)' 수준의 사이버 능력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GPT-5.6 솔까지는 한 단계 아래인 '하이(High)'로 평가됐다. 오픈AI가 규정한 크리티컬은 여러 실제 시스템에서 제로데이 취약점을 인간 도움 없이 찾아 익스플로잇으로 만들거나, 높은 수준의 목표만 받아 새로운 공격 전략을 세우고 처음부터 끝까지 실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AI가 인간 보안 전문가의 개입을 줄이면서 공격 전 과정을 수행하는 단계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GPT-5.6 사이버'는 이런 능력을 방어 업무에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알려진 취약점을 실제 코드 실행이 가능한 익스플로잇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익스플로잇짐(ExploitGym)'에서 오픈AI가 평가한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고급 사이버보안 과제 평가에서도 전체 요청의 95%를 완료했다. 실제 소프트웨어 취약점 연구에도 이 모델이 투입됐다. 오픈AI는 'GPT-5.6 사이버'로 구글 크롬의 자바스크립트 엔진 V8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연계 악용이 가능한 미공개 취약점 2건을 발견해 구글에 보고했다. 또 오픈AI는 강력한 사이버 기능을 일반 이용자에게 그대로 개방하는 대신 사용 목적과 이용자를 구분하는 방식을 택했다. 일반 방어 업무에는 안전장치를 적용한 'GPT-5.6 솔'을 제공하고, 익스플로잇 개발 등이 필요한 전문 조직에만 별도 심사를 거쳐 'GPT-5.6 사이버' 접근 권한을 주는 구조다. 오픈AI는 보안업체와의 협력도 확대한다. 특히 액센추어, 시스코, 클라우드플레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IBM, 팔로알토 네트웍스 유닛42 등이 데이브레이크 사이버 파트너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들 업체는 오픈AI 사이버 모델을 자사 보안 제품과 관리형 보안 서비스, 고객 프로젝트에 결합할 수 있다. 데이브레이크 블루와 레드는 등록 절차를 거친 아마존 베드락 고객에게도 제공된다. 기업이 별도의 사이버 AI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기존 클라우드 보안·거버넌스 환경에서 고성능 보안 모델을 활용하도록 유통망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오픈AI는 AI의 공격 역량이 높아지는 만큼 같은 기술을 보안 담당자에게 선제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향후 사이버보안 시장에서도 자체 모델 성능뿐 아니라 강력한 기능에 대한 접근 통제와 기존 보안 제품과의 결합 능력이 경쟁 요소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클렘 들랑그 허깅페이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AI 안전은 어느 한 기업이 비공개로 개발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전 세계 보안 담당자가 AI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개방적으로 협력할 때 AI 안전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8.11 09:43장유미 기자

모빌린트, 인텔리빅스와 도로공사 공공 AI CCTV 전환 사업 참여

모빌린트가 공공 인공지능(AI) 관제 인프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AI 반도체 기업 모빌린트는 AI 영상분석 기업 인텔리빅스와 함께 한국도로공사 공공 AI CCTV 전환 사업에 참여한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4000여 대 CCTV를 AI 기반 지능형 관제 체계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국산 AI 반도체 기반 AI 추론 서버와 영상분석 플랫폼을 결합해 교통사고, 정지 차량, 역주행 등 돌발상황을 탐지하고 검증하는 환경을 구축한다. 비전 AI와 비전언어모델(VLM)을 결합해 정밀도를 높인다. 비전 AI로 이상 상황을 탐지한 후, VLM을 활용해 탐지 영상의 전후 장면과 주변 도로 환경을 종합 분석해 실제 돌발상황 여부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모빌린트는 자사 AI 가속기 'MLA400'과 AI 서버를 공급해 대규모 영상 데이터를 저전력·고효율로 실시간 처리하는 추론 인프라를 담당한다. 기존 VMS 및 NVR 등 레거시 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해 대규모 시설 교체 없이 AI 기능을 도입할 수 있다. 양사는 앞서 국산 AI 반도체 기반 산불감시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기술 협력을 전국 단위 교통안전 분야로 확대 적용하게 됐다. 김성모 모빌린트 사업개발본부장은 "국산 AI 반도체가 실제 공공 AI 인프라에 적용돼 대규모 관제 서비스를 구현하는 사례"라며 "교통·재난안전·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공공 분야에서 국산 AI 반도체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08.11 09:10전화평 기자

한화솔루션, '재활용 플라스틱' 전력 케이블 소재 상업화

한화솔루션 와이어앤케이블(W&C) 부문이 재활용 원료를 적용한 친환경 전력 케이블 소재 상업화에 속도를 낸다. 한화솔루션은 11일 재활용 플라스틱(PCR) 원료를 50% 적용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기반 전력 케이블 자켓 소재 'CHBA-8241RC'의 고객사 검증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CHBA-8241RC는 한화솔루션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친환경 복합 소재로, 기존 제품 대비 1kg당 탄소배출량이 약 34% 적은 반면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전기적 특성을 구현해 성능 저하 없이 친환경적인 전력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CHBA-8241RC의 개발 및 시생산을 거쳐 올 상반기 케이블 제조사의 생산 테스트와 품질 검증을 마쳤다. 이로써 초고압 절연 소재부터 친환경 케이블 외장 소재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저탄소 전력망 구축에 기여할 방침이다. 카를로 스칼라타 한화솔루션 W&C 부문장은 “CHBA-8241RC는 고객사의 엄격한 검증을 통해 품질과 시장성을 입증한 제품”이라며, “재활용 원료 기반 친환경 케이블 소재를 통해 고객사의 지속가능한 전력케이블 생산을 적극 지원하고,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신뢰받는 소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11 08:51김윤희 기자

상장 앞둔 오픈AI, 직원 지분 70억 달러 규모 공개매수

오픈AI가 상장을 앞두고 직원이 보유한 회사 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대규모 공개매수에 나섰다. 11일 블룸버그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직원 및 전직 직원이 보유한 약 70억 달러(약 9조 9365억원) 규모의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회사가 직접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개매수 기간 오픈AI 기업가치는 8520억 달러(약 1209조원)로 평가됐다. 이는 오픈AI의 최근 자금조달 라운드 당시 평가와 같은 수준이다. 비상장 대형 기술기업은 임직원과 초기 참여자에게 보유 지분을 현금화할 기회를 제공하곤 한다. 빠르게 몸집을 불린 인공지능(AI) 기업의 경우 상장 이전에 공개매수나 지분 매각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 구성원의 유동성 수요를 해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오픈AI 역시 스라이브캐피털과 소프트뱅크그룹 등 외부 투자자를 통해 직원 지분 거래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외부 자금을 동원하지 않고 오픈AI가 직접 매입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직원 보상 차원을 넘어 상장 전 지분 구조를 정비하려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직원과 전직 직원의 현금화 수요를 일정 부분 해소하면서도 외부 투자자 유입 없이 회사 측이 거래를 관리함으로써 향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지분 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의도가 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픈AI는 최근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IPO를 위한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3월에는 빅테크 기업과 벤처캐피털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AI 시장 내 선도 입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오픈AI를 둘러싼 경쟁 환경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경쟁사 앤트로픽은 AI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며 몸값을 높였고 시장 일각에서는 오히려 오픈AI보다 먼저 상장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공개매수는 오픈AI가 내부 결속을 다지고 상장 준비를 본격화하는 신호로 읽힌다. AI 산업 주도권 경쟁이 한층 격화하는 가운데, 오픈AI가 직원 유동성 지원과 자본시장 데뷔 준비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의 의미는 적지 않다는 평가다. 오픈AI는 이번 거래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외신은 밝혔다.

2026.08.11 08:51남혁우 기자

문체부, 한-필 저작권 협력 박차...콘텐츠 산업 미래 잇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저작권보호원(원장 윤성천), 필리핀 지식재산청(청장 테오도로 파스쿠아)과 필리핀 마닐라에서 '2026년 한-필리핀 저작권 포럼'과 '2026년 한-필리핀 정부 간 회의'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포럼과 회의는 각각 오늘 오전과 오후에 진행된다. 행사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저작권 정책을 공유하고, 양국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창작자 권리 보호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 신탁관리단체(CMO) 간 교류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문체부 측은 설명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필리핀 지식재산청과의 저작권 분야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2012년 저작권 필리핀사무소 개소, 2014년 '저작권 분야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계기로 16년여간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한 동남아 3개국(태국·베트남·필리핀) 통합 포럼에 이어 필리핀 현지에서 개최하는 행사인 만큼, 필리핀의 최신 저작권 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양국 간 심도 있는 정책 협력을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6회째를 맞이한 '한-필 저작권 포럼'은 창작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저작권 보호와 산업화 등 2개 주제 분과로 나눠 진행한다. 첫 번째 분과에서는 한국저작권보호원이 '디지털 환경에서의 저작권 보호·집행'을 주제로 저작권 보호 심의 제도와 심의 절차를 소개하고, 저작권 침해 대응을 위한 최신 보호·집행 정책을 공유한다. 두 번째 분과에서는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인공지능(AI) 시대 음악 신탁산업의 새로운 도전과 권리 정보 관리 혁신'을 주제로 음악저작물 권리 정보(DB) 구축과 관리 체계 등을 소개한다. 이번 포럼은 우리나라 저작권 분야 공공기관(한국저작권위원회·한국저작권보호원) 관계자가 발제하고 필리핀 신탁관리단체(CMO)를 비롯한 다양한 민간 관계자들이 참여해 양국의 저작권 정책과 산업 현안을 폭넓게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또 '한-필 저작권 정부 간 회의'에서는 문체부 안미정 저작권산업과장과 필리핀 지식재산청 테오도로 파스쿠아 청장이 참석해 신탁관리단체(CMO) 교류·협력, 인공지능(AI)과 저작권, 콘텐츠 불법유통 대응 등 3개 의제를 중심으로 양국의 정책 현황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포럼에서 공유할 양국의 신탁 관리 정책을 바탕으로 신탁관리단체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상호 협력 기반을 확대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필리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 문화콘텐츠 시청 시간과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모바일 플랫폼에서 케이-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문체부는 필리핀과 저작권 분야 협력을 지속해 필리핀 현지 시장에 케이-콘텐츠가 안정적으로 수출되고, 양국 콘텐츠가 함께 성장·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8.11 08:47이도원 기자

애플, 유리로 만든 아이폰 개발 중단…"낮은 수율 때문"

애플이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올글래스 아이폰' 개발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배런스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제프리스 분석가 에디슨 리를 인용해 애플이 유리 소재를 전면에 적용한 새로운 아이폰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동 안 애플이 최소 2025년부터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유리 소재 아이폰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7년 9월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에디슨 리는 최근 공급망 점검 결과 생산 수율이 낮아 해당 프로젝트가 폐기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제프리스는 이날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285.56달러에서 263.66달러로 낮췄다. 이는 월가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목표주가 중 하나다. 애플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53% 하락한 30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년 넘게 소문으로만 전해졌던 올글래스 아이폰은 아이폰X 이후 가장 큰 폭의 디자인 변화가 적용될 제품으로 거론돼 왔다. 특히 2027년 가을 2세대 폴더블 아이폰과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전면과 후면을 감싸는 곡면 유리 패널을 적용하고, 디스플레이에 구멍이 거의 없는 형태로 설계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내장형 얼굴 인식 시스템과 솔리드 스테이트 버튼 등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올글래스 아이폰 출시 취소, ASP 상승에 영향 줄 수 있어” 에디슨 리는 당초 유리 소재를 대폭 적용한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번 개발 중단 소식 이후 애플의 향후 아이폰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망을 수정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고가 아이폰을 통해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리려던 애플의 전략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리는 앞서 올글래스 아이폰이 2027년 출시될 경우 평균 소매가격이 약 2060달러(약 292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는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다. 리의 우려는 단일 모델의 개발 중단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애플이 아이폰 프로와 프로 맥스 라인에도 올글래스 디자인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모델의 평균판매가격과 마진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에디슨 리는 애플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추가적인 이유로 인공지능(AI) 전략과 2027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19 프로 맥스'의 부품 비용 상승도 꼽았다. 특히 애플 인텔리전스의 출시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AI 모델을 기기에서 직접 실행하기 위해 더 많은 아이폰에 추가 램을 탑재해야 한다는 점을 애플이 정당화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에 언급된 올글래스 아이폰의 개발 중단이 20주년 기념 아이폰의 전체적인 디자인 변경을 취소한다는 의미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올글래스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엔지니어링 난도가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완전히 없애면서 매끄러운 유리 전면을 구현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지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됐다. 따라서 이번 개발 중단이 생산 수율과 비용 문제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올글래스 디자인 자체의 기술적 한계까지 포함한 결정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쿼드 커브드 섀시를 비롯해 그동안 소문으로 전해졌던 20주년 기념 아이폰의 다른 디자인 요소들은 여전히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맥루머스는 전했다.

2026.08.11 08:4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문체부-공진원, 한복박람회 '2026 한복상점' 개최 예고

광장시장의 한복 제작 문화 조망과 기업 상담 및 판매 등을 아우르는 한복박람회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 한복박람회인 '2026 한복상점'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올해는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한복박람회를 진행한다고 문체부 측은 설명했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한복상점'에서는 총 149개 한복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한복을 짓는 시장'을 주제로 우리나라 대표 한복 원단 시장인 '광장시장 한복주단시장' 기획관을 마련해 한복 산업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특히 처음으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상담회를 운영해 한복 기업의 국내외 판로 확대와 신규 거래 발굴을 지원한다. 광장시장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케이-컬처'의 뿌리인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찾는 대표 전통시장으로서, 120여 년 동안 우리나라 한복 제작과 유통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이번 기획관에서는 이러한 광장시장 한복주단시장의 역사와 한복 제작 문화를 한자리에서 소개한다. 원단 선택부터 금박, 자수, 바느질까지 한 벌의 한복이 완성되는 전 과정을 전시로 구현하고 광장시장에 있는 한복・직물업체 6개사의 판매 부스를 마련해 시장에서 판매하는 원단과 한복을 관람객들에게 직접 선보인다. 이를 통해 광장시장 한복주단시장이 지난 120년 동안 우리나라 한복 제작과 유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온 역사와 가치를 살펴보고, 관람객들이 한복 한 벌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안에 담긴 장인의 손길과 기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 처음 운영하는 기업 간 거래 사업상담회에서는 국내외 유통사와 전문 구매자를 초청해 참가 기업과의 일대일 사업 상담을 진행하고, 유통채널 입점과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한다.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상담이 실제 유통·구매 관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여 한복 기업의 실질적 판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판매관에서는 국내외 133개 한복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전통한복과 생활한복을 비롯해 원단, 장신구, 가방과 생활소품 등 다양한 한복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사업홍보관에서는 일상 속 한복 입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직종별 업무 특성과 활동성을 고려해 개발한 '한복근무복' 디자인을 소개한다. 교육관과 협력관에서는 전통복식 관련 5개 교육기관과 4개 기관이 추진한 한복 교육과 연구, 문화사업 등 다양한 성과를 볼 수 있다. 관람객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과거의 한복을 현재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한복상점 맵시잔치', 광장시장과 연계한 '맞춤 한복 짓기' 체험, '한복 풍류단'과 함께하는 시장 놀이 대결 등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한복의 멋과 문화를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행사 운영 전반의 신뢰성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상품의 품질, 제조 국적 등을 점검하는 '한복상점 암행어사단'을 운영해 관람객이 더욱 믿고 즐길 수 있는 행사 환경을 조성한다. '2026 한복상점'의 입장료는 5천 원이지만, 한복을 착용하거나 내일(12일)까지 사전 등록을 한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행사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한복상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향미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한복은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 자산이자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케이-컬처'의 중요한 콘텐츠”라며 “이번 한복상점이 한복을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문화축제가 되고, 한복 기업에는 국내외 유통 관계자와 만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8.11 08:38이도원 기자

"아이폰18 프로 맥스, 배터리 용량 전작보다 12% 증가"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인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8 프로맥스의 배터리 용량이 전작보다 약 12% 늘어날 전망이다. IT매체 맥루머스는 10일(현지시간) 아이폰18 프로 맥스에 탑재될 것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팩 이미지가 공개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이미지는 국내 IT 팁스터 란즈크가 공개한 것이다. 공개된 이미지에 따르면 아이폰18 프로맥스의 배터리 용량은 5391mAh다. 이는 4823mAh인 전작 아이폰17 프로 맥스의 배터리 용량보다 568mAh 늘어난 것이다. 비율로 따지면 전작 대비 11.8% 증가한 수준이다. 해당 배터리는 SIM 카드 트레이가 탑재된 중국 판매용 아이폰18 프로 맥스에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중국 C3 데이터베이스에서도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배터리 용량이 5391mAh로 확인된 바 있어 실제 제품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C3 등록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18 프로 역시 전작보다 배터리 용량이 소폭 늘어난다. 중국 판매 모델은 4056mAh, 미국 판매 모델은 4288mAh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7 프로의 중국 모델 배터리 용량은 3988mAh, 미국 모델은 4252mAh였다.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중국 판매 모델은 5391mAh, 미국 판매 모델은 5567mAh로 알려졌다. 이는 아이폰17 프로 맥스의 중국 모델 4823mAh, 미국 모델 588mAh와 비교하면 각각 약 568mAh, 479mAh 늘어난 수치다. 애플이 판매 지역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SIM 카드 트레이 유무와 관련이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아이폰14 시리즈부터 물리적인 SIM 카드를 지원하지 않고 eSIM만 사용하는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SIM 카드 트레이가 포함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물리적인 SIM 카드 트레이가 차지하는 내부 공간을 줄일 수 있는 만큼 eSIM 전용 모델에는 상대적으로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할 여지가 있다. 다만 애플은 아이폰17 프로 및 아이폰17 프로 맥스부터 캐나다, 일본,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도 SIM 카드 트레이를 제거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아이폰18 시리즈 역시 판매 지역에 따라 배터리 용량과 SIM 지원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2026.08.11 08:3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인텔, 21조원 유상증자 '승부수'...외부 고객사 확보가 성패 좌우

인텔이 10일(현지시간) 150억 달러(약 21조 2550억원) 규모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용 CPU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제온6+(클리어워터 포레스트)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1.8나노급 인텔 18A 공정 생산량을 확대하고 차세대 공정인 1.4나노급 인텔 14A 공정 개발과 양산 준비를 지속하기 위해서다. 인텔은 올해 자본지출(CapEx) 총 규모를 200억 달러(약 28조 3400억원)로 보고 있다. 2027년에도 자본지출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앞으로 수 년간 이어질 대규모 공정 투자에 필요한 자본을 신용 대출 등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인텔,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300억 달러 확보 인텔은 총 400억 달러(약 56조 6800억원) 이상 유동성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데이빗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월 말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올 2분기 기준 300억 달러(약 42조 5100억원) 이상 현금성 자산과 100억 달러(약 14조 1700억원) 규모 신용약정한도(리볼버)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150억 달러 규모 자본 조달에 나선 것은 향후 투자 부담을 함께 고려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먼저 100억 달러 규모 신용약정한도는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아니라 필요할 때 꺼내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에 가깝다. 이를 활용하면 차입금과 이자비용도 그만큼 늘어난다. 또 300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모두 공정 확충 등에 이용하는 것은 유동성 면에서도 문제를 가져온다. 신용약정한도나 회사채를 통한 자금확보는 이자비용을 늘리는 데다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채 부담 대신 자기자본 늘려 투자 여력·재무 건전성 확보 인텔의 이번 150억 달러 규모 유상증자는 현금 동원력이 없어서 선택한 수단이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 빚을 과도하게 지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다. 인텔은 AI 수요 증가로 CPU 주문이 생산능력을 웃돌자 인텔 18A 등 공정과 패키징, 기판 등 생산 확대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선단공정인 인텔 14A 공정 개발과 고객 검증, 향후 양산을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 첨단 공정은 팹 건설과 장비 투자 이후 실제 생산량과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파운드리에 장기간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인텔 입장에서는 유상증자가 보다 유리할 수 있다. 인텔이 이번에 확보할 150억 달러는 인텔의 올해 자본지출 전망인 200억 달러(약 28조 3400억원)의 75%에 달하는 큰 돈이다. 다만 이 금액이 모두 인텔 18A와 14A 등 선단공정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인텔은 공정별 투자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자본지출, 운전자본 등을 포함한 일반 기업 목적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 18A는 이미 작년 말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여기에 생산능력 확대, 수율 개선, 장비 투자와 파생 공정인 인텔 18A-P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인텔 14A는 2028년 대량 생산을 목표로 아직도 개발중인 공정이다. 고객사 확보와 설계 생태계 구축, 초기 양산 준비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이번에 조달한 150억 달러는 인텔 18A 생산량 확대와 인텔 14A 개발을 지속하면서 외부 고객사 수요가 최종 확인될 경우 추가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여력 확보의 성격이 강하다. 인텔 파운드리 분기점, 인텔 14A 외부 고객 확보 현재 인텔 파운드리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외부 고객사 확보다. 인텔 역시 지난 해 "외부 고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인텔 14A와 이후 공정의 개발이나 투자를 중단하거나 보류할 수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과거보다 긍정적이다. 인텔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텔 14A에 대한 외부 고객사 참여가 진전되고 있으며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립부 탄 인텔 CEO가 공식석상에서 여러 번 "외부 고객사가 확보되면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를 '인텔 14A 외부 고객사 확정'으로 해석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4월 미국 내 대규모 반도체 생산 시설 '테라팹'에 인텔 14A 공정을 활용할 구상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생산 물량과 생산 돌입 시점, 양사 계약 조건까지 공개된 것은 아니다. 공급망 등에서는 애플이 아이폰이나 맥용 칩을 생산할 잠재 고객사로 거론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상반기 인텔과 애플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두 회사 모두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고객사 확보 실패시 21조원 투자 '역풍' 우려 인텔이 단행한 150억 달러 규모 유상증자의 성패는 조달한 자본이 실제 고객과 생산량으로 연결되는지에 달렸다. 인텔 14A 공정에서 상당한 물량을 제공할 대형 외부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후속 공정 투자 당위성도 힘을 잃는다. 2030년까지 글로벌 2위 파운드리로 도약하겠다는 인텔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 우려, 인텔 18A·14A에 대한 향후 투자 부담, 외부 고객사 확보 여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텔 주가는 7일(현지시간) 1.84% 오른 101.65달러로 거래를 마쳤지만 10일 유상증자 발표 이후 장중 약 3.5% 하락한 98달러 안팎에서 등락했다.

2026.08.11 08:12권봉석 기자

네이버·웹툰엔터, 1억 달러 IP 펀드 조성…흥행 수익 더 가져간다

네이버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1억 달러(약 1419억원) 규모의 지식재산권(IP) 어댑테이션 펀드를 조성한다. 웹툰 IP를 외부 제작사에 제공하고 라이선스 수익을 얻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애니메이션·실사·게임 등 제작에 투자하고, 글로벌 흥행에 따른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10일(현지시간)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2분기 주주서한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따르면 회사는 네이버와 1억 달러 규모의 'IP 어댑테이션 펀드(IP Adaptation Fund)'를 설립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네이버와 유한책임조합계약(Limited Partnership Agreement)을 체결했다. 펀드를 통해 웹툰 IP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상, 게임 등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와 대규모 펀드를 만드는 이유는 기존 IP 사업의 수익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다. 그동안 웹툰엔터테인먼트의 IP 어댑테이션 사업은 라이선싱 모델에 의존했다. 인기 웹툰을 외부 제작사가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IP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방식이다. 하지만 웹툰 원작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흥행하더라도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직접 가져갈 수 있는 경제적 이익에는 한계가 있었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CEO는 주주서한에서 "그동안 라이선싱 중심의 접근 방식에 의존했기 때문에 대규모 글로벌 히트작에서 가치를 확보하는 능력이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동 펀드는 글로벌 흥행작 제작을 위한 전용 자본을 제공한다"며 "펀드를 통한 공동 투자로 라이선싱을 넘어 보다 강력한 IP 권리를 확보하고, 확대되는 어댑테이션 라인업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는 동시에 성공한 프랜차이즈에서 훨씬 더 큰 재무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플랫폼에서 축적한 콘텐츠 전문성과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IP를 선별하고 이를 영상·게임 등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기존 라이선싱 모델의 한계를 언급하며 "IP의 사업화와 이에 따른 경제적 업사이드에 보다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네이버와 자본 측면에서 협력하면서 검증된 IP의 사업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웹툰 원작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이 이어지면서 IP 사업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분기 웹툰 원작 영상물 가운데 3개 시리즈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올랐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향후 플랫폼에서 검증된 IP를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상, 게임 등으로 확장해 하나의 IP가 창출하는 프랜차이즈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준구 CEO는 "온플랫폼 경험을 발전시키고 인터랙티브 팬덤과 참여 영역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오프플랫폼 IP 사업을 가속화해 각 IP가 가진 프랜차이즈 가치를 온전히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11 07:46안희정 기자

긴급 대응 우주발사체 발사 허가권, "우주청장→국방부장관으로"

국가안보를 목적으로 하는 미사일 등 우주 발사체 발사 허가권자가 우주항공청장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이양됐다. 우주항공청은 '우주개발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이 11일 0시 기준으로 공포됐다고 밝혔다. 시행일은 6개월 뒤인 오는 2027년 2월 12일이다. 법 개정은 발사체 반복 발사에 대한 행정 절차 합리화와 발사장 주변 지역 안전관리 기반 마련이 목적이다. 이들 사항은 지난 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개정 주요 내용은 ▲반복 발사 허가 절차 개선과 ▲발사안전구역 제도 신설 ▲국가안보 목적 우주발사 대응체계 보완 등 3가지다. 우주발사체는 5년 이내 동일한 발사장에서 동일한 제원의 우주발사체를 두 차례 이상 발사하려는 경우, 우주항공청장에게 일괄 발사허가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각각 개별로 신청해야 했다. 발사안전관리 기반도 마련됐다. 우주항공청장이 발사시설 주변지역을 발사안전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것. 발사 구역내 건축물·해상구조물 설치 등의 행위를 할 경우 우주항공청장과 사전 협의하도록 했다. 또 국가안보상 목적으로 발사하는 우주 발사체는 앞으로 국방부 장관이 우주청에 발사 통지만하면 발사가 가능해졌다. 최만수 우주항공정책국 우주위험대응과장은 "국방부 실무위원회에서 계획, 판단하고 국방부장관 명의로 통보만 하면 된다"며 "나로우주센터 발사가 아니다. 그동안 어느 곳이든 우주발사체 발사는 우주청장 허가사항이었지만, 향후는 어느 장소든 안보상 이유라면, 국방부 발사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08.11 00:00박희범 기자

SW공제조합, '2027 K-SW그랑프리' 수상자 공모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은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발전 및 공제사업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K-SW 그랑프리' 수상자 공모를 10일~24일 진행한다. 수상자는 소프트웨어드림센터 내 '소프트웨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또 연간 보증료 할인과 행운의 열쇠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장을 견인해온 공로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사업으로, 2025년부터 시행, 올해가 3년차다. 공모 대상은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발전과 공제조합의 공제사업에 기여한 기업인이다. 소프트웨어 분야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기업인이면 신청 또는 추천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산업 전반에 확산시키고 일자리와 신시장 창출 등의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성과를 중심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소프트웨어 산업생태계 활성화 및 정책수립 등에 기여한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특히 올해는 AI가 국가 경쟁력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한 만큼 사회 내 AI 활용 확산과 AI 기술 발전에 기여한 성과도 함께 살핀다. 신청방법은 소프트웨어공제조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상자는 공적 검증 및 엄정한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한다. 선정자에 대한 시상은 내년 2월(예정) 공제조합 제 29회 정기총회에서 열린다. 박혜린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이사장은 “AI 확산으로 산업 전반의 혁신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이를 축적해 온 기업 및 현장의 인재들”이라며 “올해 'K-SW 그랑프리'가 대한민국 AI 발전과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우수 인재를 포상하고, 정부의 AX 정책 확산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8.10 22:56방은주 기자

덩치 두 배 AI를 이긴 꼬마 로봇의 반란, 비결은?

로봇이 처음 보는 집에서 길을 더 잘 찾게 하려면 두뇌를 키우면 될 것 같다. 그런데 결과는 반대였다. 칭화대학교와 샤오미 등이 참여한 연구진이 2026년 6월 발표한 퓨처내브(FutureNav)는 40억 파라미터짜리 작은 모델에 다음에 무엇을 보게 될지 미리 그려 보는 훈련을 더했더니, 크기가 두 배 가까운 70억, 80억 파라미터 모델을 제쳤다. 시각 언어 내비게이션(Vision-and-Language Navigation)이란 로봇이 "계단 위로 올라가 문을 지나 싱크대 앞에서 멈춰" 같은 일상 언어 지시를 듣고 처음 보는 공간을 스스로 찾아가는 기술을 말한다. 집안일 로봇과 배송 로봇이 현실로 들어오는 길목에 놓인 기술이라, 작은 모델이 거둔 이 승리는 눈여겨볼 만하다. 40억 모델이 80억을 앞선 이변 퓨처내브의 가장 큰 성과는 절반 크기 모델로 더 큰 모델을 이겼다는 점이다. 40억 파라미터 모델 퓨처내브는 표준 평가 무대인 R2R-CE에서 성공률 65.4%를 기록해, 70억 파라미터 모델 야누스브이엘엔(JanusVLN)보다 상대적으로 8.1% 높은 성적을 냈다. 성공률이란 로봇이 지시받은 목적지 근처, 보통 3미터 안쪽에서 실제로 멈춘 비율을 말한다. 성공률 65.4%는 같은 지시를 100번 주면 65번 남짓은 목적지에 제대로 도착한다는 뜻이다. 열 번에 서너 번은 여전히 엉뚱한 곳에서 멈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처음 보는 집을 사람 말만 듣고 찾아가는 과제임을 생각하면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그림1. 두 평가 모두에서 최고 성능을 기록한 퓨처내브 (출처: FutureNav 논문, Figure 1) 지시가 훨씬 길고 복잡한 RxR-CE 평가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여기서는 80억 파라미터 모델 퓨처내브가 항법 오차를 야누스브이엘엔보다 29.7% 줄였다. 항법 오차란 로봇이 멈춘 지점과 실제 목적지 사이의 거리를 미터로 잰 값으로, 작을수록 정확하게 도착했다는 뜻이다. 오차가 30% 가까이 줄었다는 것은, 예전 모델이 목적지에서 여섯 걸음 떨어진 곳에 섰다면 이번 모델은 네 걸음 안쪽에 선다는 이야기다. 목적지가 방 하나 크기라면 이 차이가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눈여겨볼 점은 경쟁 모델 상당수가 깊이 카메라나 여러 방향 카메라를 함께 쓰는 것과 달리, 퓨처내브는 평범한 카메라 한 대만으로 이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우니내비드(Uni-NaVid), 스트림브이엘엔(StreamVLN), 나빌라(NaVILA)처럼 덩치가 더 큰 70억 모델들도 퓨처내브 4B에 밀렸다. 명령을 외우는 AI와 다음 장면을 그리는 AI 퓨처내브가 작은 몸집으로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은 로봇에게 세상을 상상하는 법을 가르친 데 있다. 기존 내비게이션 AI는 대부분 지금 보이는 화면과 지시를 받으면 곧바로 다음 동작 하나를 뱉는 방식으로 훈련한다. 화면을 보고 "앞으로"나 "왼쪽으로"를 고르는 일만 반복해서 배우는 것이다. 이 방식은 눈앞의 상황에는 잘 반응하지만, 내가 이 동작을 하면 다음에 무엇을 보게 될지, 방금 지나온 곳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스스로 그려 보지는 못한다. 퓨처내브 연구진은 여기에 월드 모델이라는 개념을 얹었다. 월드 모델(world model)이란 어떤 행동을 하면 주변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미리 예측하는 능력을 말한다. 길을 통째로 외워 따라가는 사람과, 머릿속으로 방의 구조를 그리며 걷는 사람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앞사람은 예상과 조금만 달라도 당황하지만, 뒷사람은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나올지 짐작하며 걷기 때문에 낯선 길에서도 덜 흔들린다. 실제 시뮬레이터 실험에서 이 차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큰 시계 오른쪽 복도를 지나 바닥의 원형 타일로 간 뒤 식탁으로 가라"는 지시를 줬을 때, 기존 모델은 그럴듯하게 움직이다 중간에 방향을 잃고 실패한 반면, 퓨처내브는 시계와 타일이라는 눈에 보이는 표시물을 기준으로 방향을 잡아 식탁 앞에 정확히 멈췄다. 그림2. 같은 지시에서 기존 모델은 실패하고 퓨처내브만 목적지에 도달 (출처: FutureNav 논문, Figure 5) 네 가지 훈련을 시키고 셋은 실전에서 꺼버린다 퓨처내브의 영리한 점은 상상 능력을 학습할 때만 켜고 실제 주행에서는 꺼버린다는 데 있다. 이 모델은 훈련 과정에서 네 가지 목표를 동시에 배운다. 첫째는 화면과 지시를 보고 다음 동작을 고르는 행동 정책이다. 동작은 멈춤, 전진, 좌회전, 우회전 네 가지뿐이다. 둘째는 순방향 동역학으로, 지금 상태에서 어떤 동작을 하면 다음에 무엇을 보게 될지 예측하는 훈련이다. 셋째는 역방향 동역학으로, 앞뒤 두 장면을 나란히 보고 그 사이에 어떤 동작을 했는지 거꾸로 알아맞히는 훈련이다. 넷째는 미래 생성으로, 동작 정보 없이도 잠시 뒤의 공간이 어떤 모습일지 그려 보는 훈련이다. 핵심은 이 네 가지 중 실제 로봇이 움직일 때 작동하는 것은 첫 번째 행동 정책 하나뿐이라는 점이다. 나머지 세 가지 상상 훈련은 모델의 감각을 다듬는 역할만 하고, 주행 순간에는 완전히 꺼진다. 미래를 예측하려면 계산이 늘어 로봇이 굼떠질 것 같지만, 퓨처내브는 그 부담을 훈련 단계로 미뤄 두었기 때문에 속도 손해 없이 정확도만 챙겼다. 다른 세계 모델 기반 로봇들이 매 걸음마다 미래를 계산하느라 느려지는 것과 대비되는 설계다. 상상은 학습으로 몸에 익히되, 실전에서는 직관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셈이다. 63%만 배우고도 따라잡는 학습 효율 상상 훈련은 최종 성적뿐 아니라 배우는 속도까지 끌어올렸다. 연구진이 상상 훈련을 뺀 모델과 나란히 비교하자, 퓨처내브는 같은 분량을 배웠을 때 언제나 더 높은 성공률을 보였고, 전체 훈련의 63%만 마친 시점에 이미 상대 모델이 끝까지 배워야 도달하는 성적을 따라잡았다. 학습 효율로 따지면 약 1.58배 빠른 셈이다. 데이터를 모으고 모델을 훈련하는 데 큰 비용이 드는 로봇 분야에서, 같은 성적을 3분의 2 분량으로 낸다는 것은 시간과 돈을 그만큼 아낀다는 뜻이다. 어떤 상상 훈련이 가장 효과가 컸는지도 확인됐다. 네 가지 목표를 하나씩 떼어 본 실험에서, 동작을 하면 다음에 무엇을 보게 될지 예측하는 순방향 동역학이 단독으로 가장 큰 성능 향상을 가져왔다. 여기에 나머지 상상 훈련을 모두 더하자 성공률은 홀로 배운 경우의 50.1%에서 55.1%로 올랐다. 로봇이 자기 행동의 결과를 미리 그려 보는 훈련이 길 찾기 실력의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시뮬레이터를 넘어 실제 네발 로봇으로 퓨처내브는 컴퓨터 속 실험에 머물지 않고 실제 로봇에서도 작동했다. 연구진은 이 모델을 유니트리 고2(Unitree Go2) 네발 로봇에 얹어 실내와 실외에서 시험했다. 로봇에 달린 카메라가 눈앞 풍경을 서버로 보내면, 퓨처내브가 지시와 화면을 읽어 다음 동작을 되돌려 주고 로봇이 그대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로봇이 현실 데이터로 따로 훈련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직 시뮬레이터에서 배운 실력만으로 실제 세계에 곧바로 투입하는 방식을 제로샷이라 부른다. 시뮬레이터와 현실은 조명, 질감, 사물 배치가 전혀 달라서 이 간극을 넘는 일이 로봇 연구의 오랜 난제였다. 그럼에도 퓨처내브는 "노란 도로 차단봉이 보일 때까지 좌회전한 뒤 커피숍 입구에서 멈춰라" 같은 지시를 실외에서 따라 목적지 앞에 정확히 섰고, 실내에서도 의자와 자판기 같은 표시물을 기준으로 길을 찾아 멈췄다. 시뮬레이터에서 익힌 상상 능력이 현실의 공간 감각으로도 어느 정도 옮겨 갔다는 신호다. 크기 경쟁 바깥의 또 다른 길 이번 결과를 작은 모델이 큰 모델을 이겼다는 문장으로만 읽으면 절반만 본 것이다. 더 정확히는, 모델에게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함께 가르치면 크기의 열세를 상당 부분 메울 수 있다는 사례에 가깝다. 지금까지 AI 발전은 모델을 키우는 경쟁으로 흘러왔지만, 퓨처내브는 무엇을 어떻게 배우게 하느냐가 크기 못지않게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 방향이 자리 잡는다면, 값비싼 대형 모델 없이도 쓸 만한 로봇을 만들 여지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직 유보해서 볼 지점도 있다. 수치로 확인된 성적 대부분은 시뮬레이터 안에서 나온 것이고, 실제 로봇 시험은 정확한 성공률보다는 몇몇 장면을 보여 주는 방식으로 제시됐다. 조명과 사람의 움직임이 뒤섞이는 진짜 집과 거리에서 이 상상 능력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통할지는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로봇이 다음에 벌어질 일을 스스로 그려 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명령을 받아 반응만 하던 기계가 조금씩 상황을 짐작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 시각 언어 내비게이션이 기존 로봇 길 안내와 무엇이 다른가요? 기존 로봇은 대부분 미리 그려 둔 지도와 좌표를 따라 움직입니다. 시각 언어 내비게이션은 지도 없이 카메라로 보이는 화면과 사람의 말만으로 처음 보는 공간을 찾아갑니다. "계단 위로 올라가 문을 지나 싱크대 앞에서 멈춰"처럼 일상 언어로 지시하면 로봇이 알아듣고 이동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Q. 다음 장면을 미리 상상한다는 것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나요? 훈련 과정에서 로봇에게 지금 화면을 보여 주고 특정 동작을 하면 다음에 어떤 화면이 나올지 맞혀 보게 시킵니다. 이 예측 연습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로봇은 공간이 자기 행동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 감을 익힙니다. 실제로 길을 갈 때는 이 상상 기능을 끄고, 훈련으로 다져진 감각만 이용해 빠르게 움직입니다. Q. 이 기술로 만든 로봇을 지금 집에서 쓸 수 있나요? 아직은 연구 단계입니다. 실외와 실내에서 실제 네발 로봇으로 작동하는 것까지는 확인됐지만, 사람이 많고 상황이 복잡한 실제 생활 공간에서의 안정성은 더 검증이 필요합니다. 연구진이 코드와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후속 연구와 상용화 소식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에 인용된 리포트 원문은 arXi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포트명: FutureNav: Unified World-Action Modeling for Vision-and-Language Navigation (Lingfeng Zhang 외, 2026)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8.10 21:53AI 에디터

건국대 '리블록'팀, 국방기술 활용 창업경진대회서 최우수상

건국대학교(총장 원종필)는 창업지원본부 소속 학생창업팀 '리블록(REBLOCK)'이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2026 국방기술을 활용한 창업경진대회'에서 학생부 1위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리블록은 국방기술을 도시 보행환경 개선에 접목한 친환경 투수보도블록 아이디어로 기술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리블록은 대표인 김민찬(시스템생명공학과 21) 학생을 비롯해 정다연(응용통계학과 22), 윤진수(경영학과 22), 김정윤(전기전자공학부 23), 주연하(식량자원과학과 23), 배시온(컴퓨터공학부 25), 박성현(기계항공공학부 23), 정민수(컴퓨터공학부 22) 학생으로 구성된 창업팀이다. 리블록은 폐타일·폐도자기 등 세라믹계 폐기물을 재활용해 친환경 건설자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지속가능한 건설 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기술을 활용한 창업경진대회'는 국방기술거래장터에 등록된 국방과학기술을 활용해 민간 사업화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대회다. 우수 국방기술의 민간 이전을 활성화하고 딥테크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대학생과 예비창업자가 참가하는 학생부와 창업 7년 이내 기업이 참가하는 일반부로 나뉘어 운영한다. 기계·소재, 전기·전자, 정보·통신, 화학, 바이오·의료, 에너지·자원, 지식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 국방기술 기반 사업화 아이디어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리블록은 대회에서 국방특허 '유해화학물질 제거용 보호복 섬유소재 및 이의 제조방법'을 투수보도블록에 접목한 기술을 제안했다. 유해화학물질을 제거하는 광촉매 기술을 보도블록 표면 처리에 적용해 이끼와 낙엽 부패, 미생물로 인한 바이오매스 축적을 줄이고 투수 성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방기술을 '도시 보행환경 개선'이라는 새로운 민간 분야에 적용한 창의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민찬 리블록 대표는 “국방기술은 그동안 민간 분야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폐세라믹 재활용 기술과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유해화학물질 제거 기술을 보도블록에 적용해 이끼와 낙엽, 미생물로 인한 투수 성능 저하 문제까지 함께 해결하는 제품으로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준 건국대 창업지원본부장은 “리블록 팀의 이번 성과가 단순한 경진대회 수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화와 스케일업으로 이어져 훌륭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교내 여러 부서와 협력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8.10 21:44주문정 기자

여름 뷰티 페스타 개막…무신사·에이블리·컬리, '고객 잡기' 경쟁

무신사·에이블리·컬리가 이달 온오프라인에서 '뷰티페스타'를 개최하며 뷰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수백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90%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는 10일 연중 최대 규모 온·오프라인 뷰티 축제 '무뷰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무뷰페는 온라인 행사를 시작으로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는 24일 오전 11시까지 14일간 진행된다. 오프라인에서는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총 660개 브랜드가 참여해 1만4545개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행사 시작 당일에는 중복 적용이 가능한 30% 할인 쿠폰과 10% 장바구니 쿠폰을 함께 제공한다. 행사 기간에는 브랜드 대표 상품을 특별 할인가에 선보이는 '브랜드 릴레이 특가'도 운영한다. ▲맥 ▲나스 ▲비오템을 포함해 ▲에스트라 ▲바닐라코 ▲닥터지 ▲비플레인 ▲토리든 ▲셀렉스 등 총 15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랜덤박스 혜택도 확대하며, 패션과 뷰티 브랜드가 협업한 한정 상품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오드타입×허그유어스킨 ▲피브×해브어웨일 ▲자빈드서울×기호 ▲롬앤×로라로라 ▲배리웨이×파인드카푸어 등 10개 브랜드가 참여해 '입는 취향'과 '바르는 취향'을 연결한 5종의 협업 상품을 출시한다. 에이블리도 오는 19일까지 뷰티 정기 행사 '에이블리 뷰티 페스타(이하 에뷰페)'를 실시한다. 이번 에뷰페에는 총 250여 개 브랜드사가 참여해 총 3000개에 달하는 뷰티 상품을 한자리에 구성했다. 행사 기간 48시간마다 새로운 할인 상품을 공개하는 '타임 특가' 코너를 운영하며, 1만 원 이하의 실속형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뷰티 클리어런스' 코너도 함께 마련했다. 이용자를 위한 쿠폰 혜택도 준비했다. 모든 이용자에게 뷰티 전용 10% 할인 쿠폰을 무제한 발급하며, 인기 브랜드 전용 30%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매일 오후 12시에는 선착순으로 사용할 수 있는 40% 할인 쿠폰도 마련했다. '오늘의 브랜드' 코너에서는 ▲에뛰드 ▲네이밍 ▲롬앤 ▲투쿨포스쿨 ▲에스쁘아 ▲바이블리 ▲삐아 ▲어바웃톤 ▲릴리바이레드 ▲힌스 ▲클리오 ▲페리페라 등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할인가로 선보이며, 매일 저녁8시 인기 상품을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선착순 '100원 딜'을 운영한다. 컬리 역시 '그랜드뷰티컬리페스타'를 열고 1만여 개 뷰티 상품을 최대 90% 할인 판매한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8월 그랜드뷰티컬리페스타는 ▲선케어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 ▲바디용품 등 뷰티 전 품목을 총망라했다. 본 기획전 기간인 17일까지 매일 최대 50% 할인 100% 당첨 랜덤 쿠폰을 증정한다. 최대 90% 저렴한 클리어런스 세일과 최대 20% 카드사 쿠폰은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릴레이 브랜드 행사는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0~12일은 에스트라·설화수·헤라를 ▲12~14일에는 랑콤·스킨수티컬즈·키엘의 특별 혜택이 준비됐다. ▲14~17일은 아베다·조 말론 런던·라 메르가 ▲17일부터 행사 마지막 날까지는 산타마리아노벨라·SK-II 등의 쿠폰 할인 및 증정품을 제공한다. 무신사 뷰티 관계자는 "역대급 할인부터 패션·뷰티 협업 상품, 라이징 브랜드까지 무신사 뷰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무신사가 제안하는 '넥스트 뷰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에뷰페는 탄탄한 브랜드 라인업을 바탕으로 선출시, 라방 등 콘텐츠 요소를 강화해 이용자에게는 쇼핑의 즐거움을, 입점 브랜드사에게는 매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 관계자는 "그랜드뷰티컬리페스타는 분기당 단 한 번 뷰티컬리가 엄선한 제품을 압도적인 혜택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축제"라고 언급했다.

2026.08.10 21:11박서린 기자

한국경영학회 창립 70주년, 제주서 제28회 융합학술대회 개최

한국경영학회(회장 최정일, 숭실대 교수)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 신화월드에서 '민생활력, 제주에서 경영학에 길을 묻다'를 주제로 제28회 융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한국경영학회가 창립 70주년을 맞는 해로, 대한민국 경영학계를 대표하는 48개 학회가 공동주최로 참여한다. 학계와 산업계, 정부·공공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대전환과 지역경제 활성화, 기업혁신, 경영교육 등 우리 경제와 경영학계가 직면한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학술대회 핵심 화두는 '민생활력'이다. AI와 디지털 전환, 글로벌경제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상황에서 기업 경쟁력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소상공인, 소비자 등 경제 생태계 구성원들의 활력을 함께 높이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최정일 한국경영학회장은 “민생활력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존을 위한 새로운 경영학적 화두”라며 “경영학이 기업의 성장을 연구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업과 지역, 국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에는 '제주경제의 민생활력을 위한 지·산·학·연의 노력'을 비롯해 AI시대 혁신경영, 경영교육 미래, 공공경영, 글로벌 경영, 미디어와 지역경제 등 다양한 세션이 열린다. 특히 제주 관광산업과 미래 신산업,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주제로 학계와 산업계, 공공부문 전문가들이 지속가능한 지역 성장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과 경영혁신에 기여한 기업과 경영자에 대한 시상도 진행한다. 코스맥스그룹 이경수 회장이 '경영학자 선정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하고,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수석부회장은 '대한민국 전문경영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정부경영대상'을 수상한다. 이와 함께 유니트론텍 남궁선 대표, 제주은행 이희수 은행장, 넷플릭스, 구마에스앤씨 이태민 대표 등이 혁신경영과 금융혁신서비스, 미디어 혁신, 강소기업 경영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한다. 최 회장은 “한국경영학회가 지난 70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함께 경영학 발전을 이끌어 왔다면, 앞으로는 AI와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지역경제와 지속가능성 등 새로운 시대적 문제에 답해야 한다”며 “경영학은 시대의 변화를 설명하는 학문을 넘어 시대가 필요로 하는 해법을 제시하는 실천학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학회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학계·산업계·정부·공공기관을 연결하는 지·산·학·연 협력 플랫폼을 강화하고, 향후 100년을 향한 한국 경영학의 새로운 역할과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2026.08.10 19:47방은주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독파모 2차평가 눈앞...무엇을 '평가' 해야 하나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국내서 주목할만한 인공지능(AI) 행사가 열린다. 200명의 국민평가단이 국산 AI 모델 네 개를 직접 써보는 행사다. 이 행사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10대부터 60대까지 성별·연령 인구 비율을 반영해 평가단을 뽑았다. 정부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이하 독파모)를 시작한 이래, 일반 사용자의 체감이 평가 배점에 정식으로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가 결과는 이르면 12일 나오고, 경연 대상인 네 팀 중 한 팀이 떨어진다. 업계 반응은 대체로 무덤덤하다. 이유는 짐작이 간다. 1차 때도 '글로벌 프런티어급'이라는 표현을 봤고, 이번에도 각 사 발표에는 해외 최상위 모델과 대등하다는 서술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매일 쓰는 서비스에서 국산 모델을 만나기는 어렵다. 발표와 체감 사이의 이 간극이 반복되면서, 독파모는 중요도에 비해 주목도를 잃었다. 필자는 2차에 제출된 네 모델의 기술 리포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엔 다르다. 필자가 말하는 '다르다'의 의미가 보도되는 방향과 조금 다른 곳에 가있다. 1. 44점이라는 좌표 가장 먼저 볼 것은 각 사가 스스로 만든 표가 아니라,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가 매긴 숫자다. 인공지능 모델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지능지수(AAII)에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 3 프리뷰'는 44점을 기록했다. 같은 표에서 미니맥스 M3가 44.4점, 딥시크 V4 프로 맥스가 44.3점, 문샷AI의 키미 K2.6이 44.2점을 얻었다. 즉 국내 모델이 중국 오픈웨이트 상위권과 소수점 단위로 겹치는 자리에 올라와 있다. 이것은 진짜 성취다. 특히 모티프는 30명 규모 조직이 GPU 700여 장으로 약 5개월 만에 이 지점에 도달했다. 1차 평가 때의 좌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런데 같은 표를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풍경이 달라진다. 오픈웨이트 중 최고점인 즈푸AI의 GLM-5.2가 51.1점, 지수 1위인 클로드 오퍼스 5가 60.7점이다. 44점대와 60점대 사이에는 두 단계가 더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국내 모델은 '세계 2군의 상단'에 진입했다. 훌륭한 성과이고,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언론에서 읽히는 문장은 '2군 상단 진입'이 아니라 '빅테크 추월'이다. 이 차이는 어디서 일어날까. 2. 비교표에 없는 이름들 답은 각 사 기술 리포트의 비교군에 있다. SK텔레콤의 A.X K2는 큐원3.5-397B, 딥시크 V4 플래시, GLM-5.1, 키미 K2.6, 미니맥스 M2.7과 비교했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큐원3.5, GLM-5.1, 딥시크 V4 프로와 비교했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2는 아예 비교군을 명시했다. '320B 미만 오픈 모델'과 '패스트 티어(fast-tier) 폐쇄형 API'다. 세 리포트의 공통점이 있다. GPT도, 클로드도, 제미나이도 없다. 오픈웨이트 최고점인 GLM-5.2도 없다. 비교 대상은 모두 중국계 오픈웨이트이거나, 폐쇄형 모델 중에서도 저가·고속 라인이다. 이것을 기만이라고 부를 생각은 없다. 오히려 반대다. 비슷한 파라미터 규모와 서빙 비용의 모델끼리 견주는 것은 기술 문서로서 정확한 태도이고, 업스테이지가 비교군의 조건을 범례에 대놓고 써둔 것은 정직한 표기다. 한 가지 사례가 이 구조를 잘 보여준다. 업스테이지는 한국어 벤치마크에서 폐쇄형 모델을 앞섰다고 밝혔는데, 그 대상은 'GPT-5.4 미니'와 '클로드 하이쿠 4.5'였다. 둘 다 각 사의 경량·저가 라인이다. 발표문은 정확했다. 그러나 이 문장이 몇 다리를 건너면 '오픈AI와 앤스로픽을 이겼다'가 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GTM(Go To Market) 전략을 다뤄온 필자 관점에서 보면, 비교군을 정하는 일은 기술적 결정이 아니라 포지셔닝의 첫 결정이다. 어떤 체급과 나란히 설 것인지를 고르는 순간, 그 표에서 도출될 수 있는 결론의 범위도 함께 결정된다. 그리고 이 표가 홍보 자료와 기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동급 최고'는 '세계 최고'로, '빅테크의 저가 라인과 대등'은 '빅테크 추월'로 한 칸씩 미끄러진다. 독자가 느끼는 괴리감의 출처가 여기다. 리포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데, 리포트를 요약한 문장은 사실과 어긋난다. 3. 재현되는 것과 재현되지 않는 것 그렇다면 벤치마크 점수는 대체 얼마나 믿을 만한 숫자인가. 마침 좋은 자연 실험이 있었다. 세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해외 모델들을 각자의 평가 환경에서, 서로의 결과를 보지 못한 채 다시 측정했다. 겹치는 칸만 맞춰 보면 이렇다. • 딥시크 V4 플래시의 HLE: SK텔레콤 32.1점, 업스테이지 32.3점 • 딥시크 V4 플래시의 KMMLU-Pro: SK텔레콤 78.8점, 업스테이지 78.9점 • GLM-5.1의 CLIcK: SK텔레콤 88.8점, LG 88.7점 • GLM-5.1의 KMMLU-Pro: SK텔레콤 76.5점, LG 75.8점 • 큐원3.5의 KMMLU-Pro: SK텔레콤 78.4점, LG 77.4점 전부 1점 안에서 수렴한다. 벤치마크의 재현성은 필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 그런데 딱 한 칸이 벌어진다. GLM-5.1의 HLE다. LG 리포트는 이 칸에 개발사 공식 발표치 31.0점을 인용해 넣었다. 같은 벤치마크를 SK텔레콤이 직접 측정하니 28.0점이 나왔다. 3.0점 차이고, 공식치가 높은 쪽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재측정끼리는 붙고, 공식 발표치와 재측정은 벌어진다. 벤치마크가 못 미더운 것이 아니라, 만든 쪽이 스스로 발표한 숫자가 못 미더운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기사에서 읽는 숫자는 대부분 후자다. 측정 조건이 결과를 어떻게 만드는지는 두 리포트에 더 구체적으로 남아 있다. LG는 자사 모델의 HLE를 텍스트 전용 문항으로 측정하면서, 같은 표에 들어간 큐원3.5의 인용치는 전체 문항 기준이라고 각주에 밝혔다. 나란히 놓였지만 같은 시험지가 아니다. SK텔레콤은 큐원3.5-397B만 출력 상한이 6만5536토큰으로 묶였다고 적었다. 다른 모델은 최소 12만8000토큰이었고, 상한에 걸린 응답은 전부 오답 처리된다. 두 회사 모두 이 사실을 숨기지 않고 각주에 써뒀다. 문제는 표만 옮겨 실은 기사에 그 각주가 따라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이터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강조하고 싶은 지점이 여기다. 벤치마크 점수는 '측정값'이 아니라 '측정 설계의 산물'이다. 조건을 밝힌 점수는 놀라울 만큼 잘 재현되고, 조건이 사라진 점수는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소수점 몇 점으로 국가대표를 가리는 보도가 위태로운 이유는 벤치마크가 부실해서가 아니다. 그 숫자가 어떤 조건에서 나왔는지가 보도 과정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4. 세계는 이미 다른 것을 재고 있다 더 중요한 변화는 무엇을 재느냐가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앞서 인용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지능지수는 현재 GDPval, τ³-뱅킹(tau3-Banking), 터미널벤치(Terminal-Bench) 2.1, 사이코드(SciCode), HLE, GPQA 다이아몬드 등으로 구성된다. 앞의 세 개가 핵심이다. GDPval은 실제 직업에서 수행되는 업무를 모델이 얼마나 완수하는지, τ³-뱅킹은 금융 업무 환경에서 도구를 쓰며 다단계 과업을 끝내는지, 터미널벤치는 실제 터미널에서 작업을 완료하는지를 본다. 요컨대 지수의 무게중심이 '얼마나 똑똑한가'에서 '얼마나 일을 끝내는가'로 옮겨 갔다. 이 축에서 국내 모델의 성적은 이렇다. K-엑사원 2.0은 τ³-뱅킹 14.2점, 터미널벤치 2.1에서 43.8점이다. 솔라 오픈 2는 τ³-뱅킹 19.6점, APEX-Agents 16.6점이고, 실제 직업 과업을 다루는 GDPval-AA v2에서는 ELO 1128점으로 비교 대상 여섯 모델 중 3위다. 1위인 딥시크 V4 플래시가 1187점이다. A.X K2는 웹 탐색 과제인 브라우즈컴프(BrowseComp)에서 9.3점으로, GLM-5.1(29.1점)과 차이가 크다. 한편 A.X K2가 리포트에 실은 에이전트 지표는 τ²-벤치 텔레콤 98.0점이다. 지수에 들어간 것은 τ³인데 보고된 것은 그 전작인 τ²다. 잘하는 것을 앞세우는 것 자체는 나무랄 일이 아니고, SK텔레콤은 이 항목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측정치라고 표에 표시해 뒀다. 다만 어떤 시험지를 고르느냐가 이미 절반의 답이라는 점은 짚고 갈 필요가 있다. 반대로 에이전트 축에서 국내 모델이 앞선 지표도 하나 있다. 업스테이지의 한국어 사무 과업 벤치마크 Ko-GDPval에서 솔라 오픈 2는 86.8점으로, 6배 이상 큰 딥시크 V4 프로(86.9점)와 사실상 동률이다. 자체 개발 벤치마크라는 한계는 분명하지만, '한국어 실무'라는 좁은 정의 안에서는 실제로 통한다는 근거다. 네 모델이 자신 있게 앞세운 축을 정리하면 수학, 한국어 지식, 한국 문화·상식, 장문 맥락, 그리고 자체 개발한 안전성 벤치마크다. 실제로 A.X K2의 AIME26 97.1점, CLIcK 91.6점은 인상적인 숫자다. 그런데 국내 모델이 가장 강한 축과, 지금 시장이 값을 치르는 축이 서로 어긋나 있다. 기업이 AI에 예산을 쓰는 이유는 수학 문제를 잘 풀어서가 아니라 업무를 대신 끝내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역은 전 세계가 다 못한다. τ³-뱅킹에서 딥시크 V4 프로도 25.8점에 그친다. 아직 아무도 확실히 앞서지 않은 구간이라면, 후발주자가 좌표를 바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구간이기도 하다. 5. 다운로드는 되는데, 서비스에는 없다 마지막으로 확산 문제를 보자. 여기서 필자의 예상이 한 번 빗나갔다. '국산 모델은 아무도 안 쓴다'는 것이 업계의 통념이다. 그런데 데이터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1차 모델인 A.X K1은 허깅페이스에서 최근 한 달 3만938회 다운로드됐다. 같은 기간 키미 K2 씽킹이 4만4964회다. 자릿수가 같다. K-엑사원 2.0과 A.X K2는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공개돼 상업적 이용에 제약이 없다. 모티프 3는 현재 공개된 베타가 비상업·연구용 라이선스이지만, 회사는 최종 모델의 오픈소스 공개를 예고했다. 라이선스는 이미 핵심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실제 서비스에서 국산 모델을 만나지 못한다. 다운로드는 되는데 서비스에는 없다. 이 간극이 진짜 질문이다. 답은 다운로드라는 지표 자체에 있다. 다운로드는 개발자의 호기심을 재는 숫자지 채택을 재는 숫자가 아니다. 채택을 재려면 파생 모델이 몇 개 만들어졌는지, 서드파티 추론 제공자가 몇 곳이나 이 모델을 서빙하는지, 그리고 기업이 이 모델을 돌리려면 GPU 비용을 얼마나 감당해야 하는지를 봐야 한다. 마지막 항목은 특히 결정적이다. A.X K2는 FP8 기준 최소 646GB의 서빙 메모리를 요구한다고 리포트 표에 명시했다. H200 여덟 장 규모다. 반면 솔라 오픈 2는 총 250B로 그 3분의 1을 조금 넘고, 업스테이지는 모델 공개 당시 "GPU 두 장으로 구동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기술 리포트가 아니라 발표 자료 기준이라는 점은 함께 적어둔다. 앞 절의 이야기가 여기서도 그대로 반복된다. 성능표에서는 몇 점 차이지만, 도입 결재 서류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업스테이지가 솔라 오픈 2를 다음(Daum) 포털에 대화형 에이전트로 얹겠다고 밝힌 것은 성능 발표보다 중요한 뉴스다. 벤치마크 순위가 아니라 트래픽이 걸린 자리에 모델을 올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확산은 라이선스를 푸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이미 모여 있는 화면에 모델을 밀어 넣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무리 이번 2차는 다른가. 다르다. 44점대 진입은 1차와 질적으로 구분되는 좌표이고, 국내에 프런티어급 모델을 설계·학습·안정화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조직이 최소 네 곳 생겼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자산이다. A.X K2의 사전학습은 엔비디아 B200 512장으로 약 70일간 이뤄졌다. SK텔레콤이 한계 항목에서 그 제약 탓에 더 큰 컴퓨트로 학습된 동급 모델보다 성능이 다소 부족했다고 스스로 밝힌 대목은, 어떤 홍보 문구보다 신뢰가 간다. 다만 기대의 대상은 바꿔야 한다. '모델'이 아니라 '조직'에 기대하는 편이 정확하다. 모델은 6개월이면 낡지만 조직은 남는다. 그리고 정부가 다음 라운드에서 물어야 할 질문도 바뀌어야 한다. 200명의 국민평가단을 나흘간 투입한 이번 시도는 방법론적으로 허술한 구석이 있다. 절대평가 나흘로 무엇을 알 수 있느냐는 지적은 타당하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가 블라인드 테스트를 적용하지 않은 이유로 "AI에 '너의 모델 이름은 뭐야'라고 물어보면 보통 AI가 답을 해버린다"는 현실적 제약을 들었다. 측정 설계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방향은 옳다. 벤치마크 점수만으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관계자가 밝힌 이번 평가의 취지, 즉 "비전문가 입장에서 자유롭게 써보고 이 모델이 써볼 만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게 중요"하다는 문장은 그동안 독파모를 둘러싼 논의에서 나온 가장 정확한 문제 제기다. 3차 평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 "당신 모델은 몇 점입니까"가 아니라 "당신 모델을 지난달 몇 곳이 실제로 서빙했고, 몇 개의 파생 모델이 만들어졌습니까"를 물어야 한다. 앞서 확인했듯 남이 다시 잰 숫자는 재현되지만 스스로 발표한 숫자는 재현되지 않는다. 유통 기록은 그 점에서 점수보다 정직하다. 무엇을 재느냐가 결국 무엇을 만드느냐를 결정한다.

2026.08.10 19:25안광섭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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