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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섭 AI 진테제] 독파모 2차 평가가 남긴 것

필자는 지난 10일 이 코너에서 정부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독파모) 프로젝트 2차 평가에 대해 썼다. 당시는 결과 발표를 앞둔 시점이었고, 필자는 벤치마크 점수보다 실제 쓰임새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뒤 열흘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 독파모 2차 평가 결과는 그제 18일 나왔다. 그 사이 벤치마크 점수만 겨냥해 모델을 튜닝했다는 '벤치맥싱(benchmaxing)' 공방이 업계를 달궜고, 평가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가 직접 입장을 내는 상황까지 갔다. 18일 발표에서 SK텔레콤,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가 살아 남았고,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벤치마크 점수가 가장 높았던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떨어졌다. 다음 날 언론은 세부 점수 공개를 요구했고, 오늘(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항목별 1위 기업과 점수를 담은 보도설명자료를 냈다. 필자는 지난회 칼럼을 "무엇을 재느냐가 결국 무엇을 만드느냐를 결정한다"는 문장으로 끝냈다. 열흘 뒤 이 문장이 이렇게 시험대에 오를 줄은 몰랐다. 지난회 칼럼 이후 여러 곳에서 의견과 인터뷰 요청을 받았고, 대부분 결과가 나온 뒤 답하겠다고 미뤄 뒀다. 이 글이 그 답이다. 1. 벤치마크 1위 탈락, 두 개의 진영 먼저 사실관계다. 이번 평가는 벤치마크 40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 총 100점으로 치러졌다. 벤치마크 40점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지능지수(AAII) 기반 25점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벤치마크 15점으로 구성됐다. AAII 점수는 각 사 자체 보고가 아니라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직접 측정했다. 지난 칼럼에서 "남(외부기관)이 다시 잰 숫자"를 요구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그 남이 잰 숫자에서 모티프의 '모티프 3'는 47점을 받았다. 미국·중국 외 국가 모델 중 최고점이고, 나머지 3개 팀보다 한참 위다. 그럼에도 모티프는 떨어졌다. 여론은 둘로 갈렸다. 한쪽은 "벤치마크만 잘 나오는 모델이니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했고, 다른 쪽은 "최고 점수를 낸 팀을 떨어뜨리는 것은 프로젝트의 자기모순"이라고 했다. 남은 세 팀이 대기업 둘이고 하나는 상장을 앞둔 업스테이지이고 떨어진 팀은 30명 규모 스타트업이라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필자가 보기에 두 진영은 정반대 주장을 하는 것 같지만 같은 전제를 공유한다. 이 평가의 본체가 벤치마크였다는 전제다. 하지만 그 전제가 틀렸다. 2. 배점표를 뜯어 보면 두 진영 모두 틀렸다 20일 과기정통부 보도설명자료의 숫자를 그대로 옮긴다. 항목별 최고점과 4팀 평균이다. • AAII 벤치마크(배점 25점): 최고 모티프 11.9점, 평균 9.48점 • NIA 벤치마크(배점 15점): 최고 SK텔레콤 13.4점, 평균 13.05점 • 전문가 평가(배점 35점): 최고 LG AI연구원 29.5점, 평균 28.75점 • AI 전문 사용자진 평가(배점 15점): 최고 SK텔레콤 11.6점, 평균 10.53점 • 일반 국민 평가(배점 10점): 최고 LG AI연구원 7.6점, 평균 7.03점 스케일링 공식을 역산하면 모티프의 AAII 원점수 47점은 나머지 3팀 평균(약 35점)을 12점가량 앞선다. 그런데 배점 환산을 거치면 이 격차는 3.2점으로 압축된다. 100점짜리 시험에서 가장 압도적인 우위가 3.2점짜리 우위로 줄어드는 구조인 것이다. 이 구조는 평가 전에 이미 공개돼 있었다. 벤치마크는 이 평가의 본체가 아니라 배점 25점짜리 항목 하나였다. 그럼 당락은 어디서 갈렸나. 18일 발표에 따르면 영역별 1위와 4위의 격차는 벤치마크 4.0점, 전문가 평가 2.4점, 사용자 평가 5.0점이다. 배점이 가장 큰 전문가 평가(35점)가 가장 변별하지 않았고, 이번에 신설된 사용자 평가(25점)가 가장 크게 변별했다. 과기정통부도 브리핑에서 모티프에 대해 기술력은 뛰어났지만 사용성·활용성에서 다른 기업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리하면, 모티프가 벤치마크에서 벌어들인 우위보다 사용자 평가에서 잃은 열위가 컸다. 데이터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하나 더 짚는다. AI 스타트업 대표 49명으로 구성한 전문 사용자진의 평균 점수를 5점 척도로 환산하면 3.51점, 일반 국민 185명의 평균은 3.52점이다. 전문가와 비전문가 234명이 국산 모델 네 개를 사실상 같은 자리, 즉 '보통과 우수 사이'에 놓았다. 순위 경쟁보다 이 수렴이 국산 모델의 현재 수준을 더 정확히 보여준다. 3. '성능 대 실용성'이라는 가짜 대립 많은 논평이 이번 결과를 '성능은 좋은데 실용성이 없는 모델의 탈락'으로 요약했다. 이 요약은 성능과 실용성을 대립항으로 놓는데, AI에서 이 둘은 대립하지 않는다. 모델의 성능이란 결국 추론 능력이고, 추론 능력이 올라가면 실무 효용도 따라서 커진다. 프론티어 모델들이 코딩과 문서 작업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벤치마크 점수와 별개의 현상이 아니라 같은 현상이다. 논평들이 실제로 혼동하는 것은 성능과 실용성이 아니라 과업 수행 능력과 비용이다. 무엇을 해낼 수 있는가와, 그것을 얼마에 어떤 형태로 쓸 수 있는가는 다른 축이다. 모티프의 47점은 첫 번째 축의 숫자이고, 사용자 평가에서 잃은 점수는 두 번째 축, 즉 인터페이스와 서빙 안정성과 접근성의 문제다. 이렇게 구분하면 판정의 의미가 달라진다. 모티프는 '일은 잘하는데 실무에 못 쓰는 모델'이 아니라 '일은 잘하는데 아직 상품이 아닌 모델'이었다. 전자는 기술의 실패이고 후자는 제품화의 미완이다. 둘을 섞어 부르면 진단도 처방도 틀리게 된다. 국내 모델의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시험이 바뀌는 순간 점수가 요동친다는 것이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트렌드 자료를 보면, 지능지수가 아홉 개 평가로 구성을 바꿔 가며 개편(현재 v4.1.1)되는 동안에도 국가별 상위권은 미국 프론티어 모델과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이 유지해 왔다. 능력이 특정 시험 바깥으로 일반화돼 있다는 뜻이다. 이번 배점표 안에도 같은 증거가 있다. 국내에서 설계된 NIA 벤치마크에서 4팀 평균은 13.05점으로 배점 15점의 87%에 달하고, 최고점과 평균의 차이가 0.35점에 불과할 만큼 만점 부근에 밀집해 있다. 반면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된 AAII에서 4팀 평균은 9.48점, 배점 25점의 38%로 떨어진다. 익숙한 시험에서는 다 같이 만점 부근이고, 낯선 시험에서는 다 같이 절반 아래다. 벤치맥싱 비판이 겨냥해야 할 과녁은 이것이고, 검증법은 간단하다. 시험을 바꿔서 다시 재면 된다. 이 기준으로 보면 모티프의 47점은 오히려 무게가 실린다. 바뀐 시험, 전 세계 모델이 아직 다 잘하지 못하는 새 평가에서 낸 점수이기 때문이다. 4. 이것은 경진대회가 아니라 조달이었다 그렇다면 모티프를 떨어뜨린 판정은 잘못됐나. 필자의 답은, 불편하지만, 아니다에 가깝다. 독파모를 단독 사업으로 보면 '국가대표 AI 선발전'으로 읽힌다. 그러나 정부의 AI 사업 포트폴리오 안에 놓고 보면 다르게 읽힌다. 정부는 '모두의 AI'로 국민 대상 AI 서비스 보급을, '전국민 AI 경진대회'와 'AI 배움터'로 이용 저변을, 'AI 테스트베드'로 검증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 전부 수요와 확산 쪽 인프라다. 그 옆에 놓인 독파모는 가장 좋은 모델을 뽑는 대회가 아니라, 이 인프라에 연결할 공급자, 즉 소버린 AI를 장기간 운영할 조직을 고르는 조달에 가깝다. 조달에서 공급자를 고를 때는 기술력만큼 지속가능성을 본다. 자본, 인력 유지, 서빙 인프라, 유통 채널이다. 2차 평가에서 활용성 배점이 10점에서 15점으로 오르고 1차의 배점 항목이던 독자성이 최소기준 체크로 바뀐 것은 이 성격 전환의 문서적 증거다. 그 기준으로 통신 가입자와 에이닷을 가진 SK텔레콤, 그룹 계열사와 단말을 가진 LG, 포털을 확보한 업스테이지를 남긴 판단은, 최선인지는 몰라도 조달로서는 일관된 판단이다. 그리고 이것은 필자가 지난 칼럼에서 내린 결론과 같은 방향이다. 필자는 "'모델'이 아니라 '조직'에 기대하라. 모델은 6개월이면 낡지만 조직은 남는다"고 썼다. 정부가 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모델 점수 1위를 떨어뜨리고 조직을 남겼다. 5. 측정이 만든 것들 판정이 방어된다면 글은 여기서 끝나야 한다. 그런데 끝나지 않는다. 배점표는 평가 결과만 만든 것이 아니다. 기업들의 행동을 바꿨다. 첫 번째 사례는 업스테이지다. 업스테이지는 올해 1월 카카오와 포털 다음(Daum) 운영사 지분 인수 양해각서를 맺고 5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중이다. 인수 명분에는 독파모로 개발 중인 모델의 대국민 확산이 명시됐고, 20일 자료에 공개된 전문가 평가 의견에서 다음 연계 추진은 실제 긍정 평가 사유로 꼽혔다. 인수의 주된 동기가 상장을 앞둔 외형 확충이라는 분석이 유력하지만, 확산 배점과 상장 전략이 같은 방향을 가리켰고 그 선택이 평가에서 득점했다는 사실은 남는다. 이 대목에서 필자가 교정해야 할 것이 있다. 지난 칼럼에서 필자는 '솔라 오픈 2'를 다음 포털에 얹는 계획을 영리한 유통 전략으로 평가했다. 절반만 맞았다. 그것은 제휴가 아니라 인수한 자기 채널에 얹는 것이고, 제3자 채택이 아니라 내부 활용에 가깝다. 남의 플랫폼이 내 모델을 선택하는 것과 내가 산 플랫폼에 내 모델을 싣는 것은 확산의 증거로서 무게가 다르다. 확산 항목이 이 둘을 구분하지 않는다면, 채널은 빌리는 것보다 사는 것이 확실하다는 교훈만 남는다. 두 번째 사례는 모티프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무명의 신생 팀이 아니다. 국산 슈퍼컴퓨터 '천둥'을 만든 서울대 연구진이 2020년 세운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회사 모레(Moreh)가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위해 분사한 회사다. 모레는 엔비디아 쿠다(CUDA)를 대체하는 소프트웨어로 KT와 AMD의 전략 투자를 받았고, 2024년 말 102B 규모 한국어 모델을 공개하며 모델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30명이 GPU 700여 장으로 5개월 만에 314B 모델을 만든 것은 기적이 아니라, GPU 커널부터 다뤄 온 시스템 소프트웨어 조직의 축적이 모델로 전환된 것이다. 이 계보를 알면 '대자본에 희생된 언더독'이라는 서사는 유지되기 어렵다. 모티프는 자본이 없는 팀이 아니라 KT와 AMD가 투자한 인프라 기업의 모델 사업 부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 모회사 모레가 YTN 보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와 함께 AMD 반도체 기반 거대언어모델 구축 협력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평가에서는 탈락팀과 생존팀이지만 공급망에서는 같은 방향을 보는 파트너다. 두 사례를 나란히 놓으면 구조가 보인다. 확산을 배점하자, 채널이 없던 한 회사는 30년 된 포털을 통째로 샀고, 채널이 없던 다른 회사는 떨어졌다. 확산 실적을 절대량으로 재는 항목은, GTM(Go To Market) 전략의 언어로 말하면 모델 역량의 측정이 아니라 보유 채널 자산의 대리 측정이다. 정부도 이 비대칭을 인지해 모티프에게 기존 모델의 확산 실적까지 폭넓게 인정하는 보정을 뒀지만, 배점표가 재는 것 자체를 바꾸지는 못했다. 무엇을 재느냐가 무엇을 만드느냐를 결정한다는 지난 칼럼의 문장은 경고로 쓴 것인데, 열흘 사이에 실제로 일어난 일이 됐다. 측정 기준 하나가 한 회사의 인수합병을 밀었고, 다른 회사를 탈락시켰다. 6. 누구를 떨어뜨렸어도 시끄러웠을 것 그럼에도 논란이 이렇게 커진 이유를 판정의 하자에서만 찾으면 다음 라운드에서 같은 일이 반복된다. 네 팀 중 하나를 떨어뜨려야 하는 구조에서, 다른 팀이 떨어졌다면 조용했을까? SK텔레콤이 떨어졌다면 가장 많은 사용자를 가진 서비스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LG가 떨어졌다면 사용자 평가 1위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업스테이지가 떨어졌다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AI 기업을 꺾었다는 비판이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모티프가 남았다면, 벤치맥싱을 성토하던 바로 그 목소리가 벤치마크 점수로 뽑았다고 성토했을 것이다. 어떤 조합을 골라도 비판이 성립하는 구조였다. 비판이 반증 불가능하다면 그것은 판정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위원회가 선별한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불신이다. 그 불신에는 두 개의 실재하는 뿌리가 있다. 하나는 사업의 성격 규정 실패다. 조달을 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브랜딩했다. 배점표 맨 앞에 글로벌 지수를 걸고 언론이 점수 경쟁으로 중계하게 두었다가 지수 1위를 떨어뜨리면, 대중의 눈에는 모순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결과 공개 방식도 이 실패를 키웠다. 낙인효과를 이유로 점수를 비공개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이틀 만에 공개로 돌아섰는데, 공개된 것도 항목별 1위와 평균뿐이라 종합 순위는 여전히 재구성되지 않는다. 공개된 다섯 항목 중 1위가 하나도 없는 업스테이지의 통과는 논리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결과이지만, 설명 자료를 다 읽고도 독자가 순위를 검증할 수 없다면 투명성의 목적은 달성되지 않은 것이다. 다른 하나가 더 근본적인데, 독파모 바깥에 있다. 미국이나 중국이라면 에이전트 벤치마크에서 그 성적을 낸 30명 팀은 정부 사업에서 떨어져도 투자 제안과 서빙 제안을 받는다. 한국에서는 프런티어급 컴퓨트와 자본에 접근하는 경로가 사실상 이 프로젝트 하나다. 탈락이 다음 라운드 진출 실패가 아니라 퇴출처럼 읽히는 이유, 여론이 언더독 서사에 이토록 반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이 해야 할 선별을 위원회가 1년에 몇 번 대신하는 구조에서는 어떤 판정도 시장의 판정보다 잔인하게 읽힌다. 임정환 모티프 대표가 탈락 직후 내놓은 입장은 이랬다.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력만으로 한국에서도 글로벌 프론티어 수준의 AI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었다." 임 대표는 "앞으로도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모티프는 결과 발표 당일 마감된 '모두의 AI' 사업자 공모에 KT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탈락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회사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마무리: 3차 평가가 물어야 할 것 3차를 앞두고 물어야 할 질문을 정부 몫과 시장 몫으로 나눈다. 정부 몫은 두 가지다. 첫째, 확산을 계속 배점할 거라면 절대량이 아니라 증가율과 생태계 기여도로 재야 한다. 절대량 배점은 다음 라운드에서도 채널 자산이 큰 팀의 승리를 예약해 두는 것이고, 그러면 평가는 측정이 아니라 확인이 된다. 둘째, 탈락팀의 성과가 소멸하지 않는 경로를 넓혀야 한다. 모두의 AI 공모는 독파모 탈락 기업에도 열려 있고 모티프는 실제로 그 문으로 들어갔다. 이 구조를 AI 테스트베드 같은 확산 인프라 전반으로 넓히는 것은 조달의 목적과도 어긋나지 않는다. 목표가 순위 경쟁이 아니라 생태계 육성이라는 공언의 증명은, 잔류팀 지원이 아니라 탈락팀의 다음 6개월에서 나온다. 시장 몫의 질문은 더 무겁다. 사용성 논쟁이 소모적으로 흐르지 않으려면 제3자가 재고 결과가 업무 완수로 나오는 지표를 봐야 한다. 참고할 지표는 이미 있다. 안돈랩스(Andon Labs)의 벤딩벤치 2는 AI에게 가상의 '자판기 사업'을 1년간 맡기고 최종 잔고로 채점한다. 아레나(Arena.ai)의 에이전트 리더보드는 실사용 세션 189만 건을 기반으로 도구 활용과 작업 완수를 잰다. 두 지표의 상위권은 미국 프론티어와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들이 채우고 있다. 시험이 바뀌어도 점수가 유지되는 모델들이다. 이 대목에서 공정성 논쟁에 보태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오늘(20일) 기준 아레나의 에이전트 워크 리더보드에 오른 50개 모델 중 국산은 업스테이지의 '솔라 프로 4 하나'로 45위, 하위권이다. 업스테이지는 텍스트 아레나(393개 모델 중 171위)와 코드 아레나(117개 모델 중 77위)에도 모델을 올려 두고 있다. 순위만 보면 초라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국내 팀들은 이 무대에서 순위가 낮은 것이 아니라 무대에 없다. 국가대표 선발의 공정성을 따지는 논쟁은 뜨거웠지만, 세계가 보는 리더보드에 모델을 올려 검증받는 팀이 하나뿐이라는 사실은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 필자가 보기에 3차 평가가 배점해야 할 것은 자기 채널의 탑재 실적이 아니라, 이런 다양한 외부 무대에서 검증받은 기록이다. 가령, 금융 업무 완수를 재는 벤치마크에서 국내 최고점을 낸 모델이 나왔는데도 국내 금융사와 엔터프라이즈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문제는 모델 공급이 아니라 수요 쪽의 검증 역량이다. 지난 칼럼에서 확인했듯 다운로드 수는 채택의 증거가 아니다. 채택은 계약으로 확인되고, 그 계약은 정부가 아니라 시장에서 나온다. 끝으로 지난 칼럼의 마지막 문장을 정정한다. 무엇을 재느냐는 무엇을 만드느냐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누가 남느냐까지 결정한다. 측정 설계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의 문제이고, 3차 평가의 배점표는 그 자체로 한국 AI 산업에 보내는 가장 강한 시그널이 될 것이다.

2026.08.20 20:45안광섭 컬럼니스트

가사만 붙여넣으면 곡 완성…50만 시간 학습한 무료 AI가 수노 코앞까지 추격

노래를 만드는 AI라고 하면 대개 매달 요금을 내야 하는 수노(Suno) 같은 서비스를 떠올린다. 그런데 텐센트(Tencent)와 칭화대(Tsinghua University) 연구진이 2026년 6월 공개한 노래 생성 AI 레보 2(LeVo 2)는 모델과 코드 전체를 무료로 내놓았다. 노래 생성 AI란 가사와 짧은 지시문만 넣으면 보컬과 반주가 합쳐진 완성곡 한 곡을 통째로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무료 오픈소스 모델이 20명의 음악 전문가 평가에서 유료 상용 서비스의 성능을 코앞까지 따라잡았다는 사실이다. 텐센트와 칭화대가 공개한 무료 노래 생성 AI 레보 2 레보 2(LeVo 2)는 텐센트와 칭화대 연구진이 2026년 6월 논문과 함께 모델 가중치, 추론 코드를 전면 공개한 완곡 생성 AI다. 사용자가 가사를 적고 "따뜻한 포크풍, 여성 보컬,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같은 분위기 설명을 덧붙이면, 보컬과 반주가 어우러진 완성곡 한 곡이 통째로 만들어진다. 기존에도 노래를 만드는 AI는 있었지만, 대부분 수노(Suno)나 뮤레카(Mureka)처럼 내부 작동 방식을 공개하지 않는 유료 서비스였다. 레보 2는 그 반대편에서 "어떻게 만들었는지"까지 논문으로 상세히 공개했다는 점에서 뚜렷이 구별된다. 이 차이는 단순한 무료 여부를 넘어선다. 상용 서비스는 회사가 문을 닫거나 요금제를 바꾸면 이용자가 여기에 종속될 수밖에 없지만, 코드와 모델이 공개된 도구는 누구나 자신의 컴퓨터에서 직접 구동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해 활용할 수 있다. 곡을 자주 만드는 창작자나 소규모 스튜디오에게는 이 점 하나만으로도 선택지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상용 유료 서비스를 위협하는 전문가 평가 성적 레보 2는 20명의 음악 전문가가 중국어 100곡, 영어 100곡을 직접 듣고 채점한 평가에서 오픈소스 모델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음악성(OVL) 점수는 10점 만점에 5.48점으로, 기존 오픈소스 최강자였던 에이스스텝 1.5(ACE-Step 1.5)의 4.76점을 큰 차이로 앞섰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상용 서비스와의 격차다. 유료 서비스인 미니맥스 뮤직 2.5+(MiniMax Music 2.5+)는 5.22점으로, 무료인 레보 2가 오히려 모든 주관적 청취 지표에서 이 상용 모델을 앞질렀다. 업계 최정상급인 수노 v5(5.72점)와 뮤레카 v8(5.69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그 격차는 이제 반주 음질 등 일부 항목에서 사실상 동률에 이를 만큼 좁혀졌다. 멜로디(6.12점), 편곡(6.42점), 반주 음질(7.10점) 항목에서는 상용 정상권과 거의 어깨를 나란히 한다. 특히 지시한 감정을 얼마나 정확히 표현하는지를 측정한 감정 제어 점수에서 레보 2는 8.72점을 기록해, 유료 상용 서비스를 포함해 어떤 시스템보다도 낮지 않은 최고 수준을 보였다. 가사를 얼마나 정확히 발음하는지를 보는 발음 오류율(PER)도 8.55%로 오픈소스 중 가장 낮아, 엉뚱한 가사를 지어내는 이른바 "가사 환각" 현상이 크게 줄었다. 이 숫자들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들었을 때 느껴지는 차이는 작지 않다. 음악성 0.5점 차이는 이 연구의 전문가 평가에서 90%가 같은 판정을 내릴 만큼 뚜렷한 격차였다. 무료로 풀린 도구가 유료 서비스와 이 정도로 좁혀졌다는 것은, 취미로 곡을 만들던 사람이 상용 구독을 끊고도 비슷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지점에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사람이 작곡하듯 큰 그림을 먼저 잡는 계층적 설계 레보 2가 이런 성적을 낸 비결은 사람이 곡을 만드는 순서를 흉내 낸 계층적 구조에 있다. 계층적 모델링(Hierarchical Modeling)이란 곡 전체의 큰 흐름을 먼저 정하고, 그 위에 세부 음질을 나중에 채워 넣는 2단계 작업 방식을 말한다. 레보 2는 이 작업을 두 개의 언어모델로 나눠 처리한다. 먼저 곡의 뼈대를 잡는 언어모델이 멜로디, 리듬, 템포, 보컬과 반주의 조화 같은 전체 흐름을 설계한다. 이어서 음질을 다듬는 또 다른 언어모델이 그 뼈대 위에서 보컬과 반주 소리의 세밀한 부분을 채운다. 그림1. 레보 2의 전체 구조와 3단계 학습 과정 개요 (출처: LeVo 2 논문 그림 1) 이 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기존 방식의 고질적 딜레마를 피해 가기 때문이다. 보컬과 반주를 한 덩어리로 묶어 처리하면 둘의 조화는 잘 이루지만 각 소리의 세부가 흐려진다. 반대로 보컬과 반주를 개별적으로 처리하면 음질은 좋아지지만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길어져 곡 전체의 통일감이 흔들린다. 레보 2는 큰 그림을 잡는 언어모델과 세부를 채우는 언어모델을 분리해 병렬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조화와 음질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다. 또 하나의 핵심은 좋은 곡을 골라 가르치는 미학 평가 프레임워크다. 미학 평가 프레임워크란 AI가 만든 곡의 완성도를 사람 대신 자동으로 채점해 주는 심사위원 역할의 도구다. 연구진은 약 50만 시간에 이르는 방대한 음악 데이터를 이 도구로 채점해 다섯 등급으로 나눴고, AI가 상위권 곡의 특징을 우선 학습하도록 유도했다. 여기에 기초 학습, 사용자 취향에 맞추는 정렬, 세부 음질 보완이라는 세 단계로 훈련을 구분해, 여러 목표가 서로 충돌하는 문제를 줄였다. 창작 도구의 대중화와 남겨진 숙제 레보 2의 공개는 곡을 만드는 문턱을 크게 낮춘다. 악기를 다루지 못해도, 작곡 이론을 몰라도, 가사와 분위기만 정하면 완성곡을 얻을 수 있는 도구가 무료로 공개됐다는 점은 개인 창작자와 소규모 콘텐츠 제작자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유튜브 배경음악, 개인 프로젝트, 습작 등에서 상용 구독 없이도 실용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다만 연구진 스스로 밝힌 한계도 분명하다. 레보 2의 음질은 여전히 학습 데이터의 양과 품질에 좌우되어 최정상 상용 서비스와는 격차가 남아 있다. 또 학습 데이터의 상당 부분을 다른 AI 모델이 자동으로 붙인 설명에 의존한 탓에, 지시를 정확히 따르는 능력에서 상용 서비스에 밀리는 부분이 있다. 저작권과 윤리 문제도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연구진은 모든 모델과 데이터를 학술 연구 목적으로만 쓰며 원작자의 지식재산권을 존중하려 했다고 밝혔지만, 이런 도구가 널리 퍼질수록 창작물의 권리와 책임을 둘러싼 논의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무료 공개가 창작의 민주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될지는 앞으로의 활용 방식에 달려 있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1. 레보 2는 정말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나요? 연구진은 레보 2의 모델 가중치와 추론 코드를 공개했습니다. 다만 논문에는 학술 연구 목적으로 공개한다는 점이 명시되어 있어, 실제 이용 시에는 공개된 라이선스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드와 예시 음원은 연구진이 안내한 공식 저장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2. 레보 2로 만든 노래가 수노나 뮤레카보다 좋은가요? 전문가 평가 기준으로는 수노 v5와 뮤레카 v8이 여전히 앞섭니다. 다만 그 격차가 매우 좁혀졌고, 또 다른 상용 서비스인 미니맥스 뮤직 2.5+는 모든 주관적 청취 지표에서 레보 2가 앞섰습니다. 오픈소스 모델 중에서는 레보 2가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였습니다. Q3. 노래 생성 AI는 어떤 원리로 곡을 만드나요? 레보 2는 곡 전체의 큰 흐름(멜로디, 리듬, 보컬과 반주의 조화)을 먼저 잡은 뒤, 그 위에 보컬과 반주의 세밀한 음질을 채워 넣는 계층적 방식으로 곡을 만듭니다. 여기에 좋은 곡을 자동으로 골라 학습시키는 미학 평가 도구를 더해, 사람이 듣기 좋은 음악에 가까워지도록 훈련합니다. 기사에 인용된 리포트 원문은 arXi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포트명: LeVo 2: Stable and Melodious Song Generation via Hierarchical Representation Modeling and Progressive Post-Training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6.08.20 20:18AI 에디터

"코드 수정 없이 최대 4배"…클라우데라, 엔비디아 손잡고 AI 데이터 비용 낮춘다

[싱가포르=장유미 기자] 클라우데라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아파치 스파크 기반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다.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활용을 확대하면서 데이터 준비와 인프라 비용 부담이 커지자 기존 코드를 바꾸지 않고도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 AI 데이터 파이프라인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데라는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연례 데이터·AI 컨퍼런스 '이볼브26 싱가포르(EVOLVE26 Singapore)'에서 클라우데라 데이터 엔지니어링에 엔비디아 쿠다-X(CUDA-X) 라이브러리 'cuDF' 기반 아파치 스파크 4.1용 네이티브 GPU 가속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능은 이날부터 클라우데라 데이터 엔지니어링에서 제공된다. 향후 '클라우데라 애니웨어 클라우드'에도 적용해 퍼블릭·프라이빗·소버린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등 하이브리드 환경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업 고객은 기존 파이스파크(PySpark)나 SQL 쿼리를 수정하지 않고도 스파크 워크로드에 GPU 가속을 적용할 수 있다. 또 별도의 드라이버 설정이나 운영 워크플로우 변경 없이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클라우데라는 "엔비디아 GPU를 활용할 경우 기존 CPU 인프라 대비 스파크 워크로드 처리 속도를 최대 4배까지 높일 수 있다"며 "처리 시간이 짧아지는 만큼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량도 줄어 인프라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데라는 이번 GPU 가속 기능을 통해 AI 학습과 추론에 앞선 데이터 처리 시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데이터를 추출·정제·변환하는 ETL 과정에서 스파크 작업이 길어질수록 인프라 사용량과 비용도 함께 늘어나는 만큼, GPU를 활용해 처리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레오 브루닉 클라우데라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많은 기업에서 AI의 걸림돌은 모델이 아니다"며 "원시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신뢰할 수 있고 활용 가능한 인사이트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능은 최근 공개한 '클라우데라 애니웨어 클라우드'에서도 지원될 예정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뿐 아니라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소버린 클라우드, 온프레미스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스파크 워크로드를 가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데라는 이 과정에서 통합 데이터 패브릭을 활용해 각 환경의 데이터와 워크로드에 동일한 보안·거버넌스 정책을 적용한다. 기업이 GPU 가속을 위해 데이터를 특정 클라우드로 옮기거나 기존 관리 체계를 새로 구축하지 않아도 되도록 한 것이다. 팻 리 엔비디아 전략적 기업 파트너십 부사장은 "AI 도입을 가속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기업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방식에 맞추는 것"이라며 "엔비디아 AI 인프라와 쿠다-X 라이브러리가 클라우데라 데이터 엔지니어링에 네이티브로 통합되면서 기업은 파이스파크나 SQL 코드를 한 줄도 수정하지 않고 스파크 파이프라인의 비용을 줄이고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데라는 AI 인프라 비용 증가도 이번 기능 도입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 회사가 최근 공개한 'AI 아키텍처 대전환(The Great AI Re-Architecture)'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AI 워크로드로 인해 인프라 비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에 기업용 데이터 플랫폼 경쟁도 AI 기능 제공을 넘어 데이터 처리 비용과 GPU 활용 효율을 둘러싼 경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통신·제조·공공 등 데이터 이동이 쉽지 않은 산업에선 기존 데이터 환경과 스파크 코드를 유지하면서 GPU 가속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선택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브루닉 CPO는 "클라우데라 데이터 엔지니어링에서 스파크를 가속하면 데이터 준비 단계에서 분석과 AI 단계로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다"며 "고객들이 속도를 높이면서도 거버넌스와 보안, 운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20 19:00장유미 기자

서스틴베스트, 고려아연 감사위원 후보 백인규 찬성·박유경 반대

서스틴베스트가 고려아연 감사위원 후보 가운데 회사 측 백인규 후보에 찬성하고 MBK·영풍 측 박유경 후보에는 반대를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20일 고려아연이 오는 9월 9일 개최하는 임시주주총회의 의안을 분석한 의결권 행사 권고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임시주총 핵심 안건은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이다.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에게 찬성하고,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에게는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두 후보의 독립성과 전문성뿐 아니라 후보 선임이 이사회 구성과 전체 주주의 중장기 이익에 미칠 영향도 함께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백 후보에 대해서는 공인회계사로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와 기업자문 업무를 수행한 경력을 높게 평가했다. 재무보고와 회계처리, 내부통제, 외부감사 등 감사위원회의 주요 업무와 직접 연결되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책임투자와 기업지배구조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인정했다. 다만 고려아연이 최근 회계처리기준 위반과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련 제재를 받은 점을 고려하면, 회계·감사와 내부통제 분야의 전문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감사위원 직무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에서는 백 후보가 상대적으로 앞선다고 판단했다. 후보의 독립성에 대해서는 회사 측 또는 주주 측 추천 여부만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봤다. 감사위원은 현 경영진뿐 아니라 지배주주인 MBK·영풍 측으로부터도 독립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스틴베스트는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이 회사의 중장기 주주가치에 미칠 영향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현시점에 경영권이 MBK·영풍 측으로 넘어가면 기존 경영전략 연속성이 약해지고 대규모 설비투자와 주요 전략사업 추진 과정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현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중장기 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에 상대적으로 더 부합한다고 결론 내렸다. 서스틴베스트는 이와 함께 분리 선출되는 감사위원 수를 확대하기 위한 정관 변경안과 집중투표 방식의 독립이사 4명 선임안에도 찬성을 권고했다. 독립이사 후보는 회사 측이 추천한 이형규·서은숙 후보와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이준봉·임혜섭 후보 등 4명이다.

2026.08.20 18:30류은주 기자

AI·반도체 전력수요 폭증…2040년 전망 4개월 만에 대폭 상향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대규모 투자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정부의 2040년 전력수요 전망치가 불과 4개월 만에 20% 넘게 뛰었다. 경제성장률 조정보다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투자에 따른 전력수요가 재전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5차 공개토론회에서 제시된 잠정안에 따르면 2040년 목표 전력소비량은 847.3~885.1TWh, 최대전력은 158.4~165.0GW로 전망됐다. 기준 시나리오만 놓고 보면 지난 4월 전망보다 각각 28.8%, 20.2% 증가한 수준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040년까지 전기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면서도 "과소 예측했다가 그에 따른 발전력을 준비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리스크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메가프로젝트' 반영에 수요 급증…반도체·AI가 재전망 핵심 이번 재전망에서 전력수요를 끌어올린 핵심은 지난 6월 발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준공과 호남권 클러스터 신규 조성, 평택·청주 팹 증설, 권역별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투자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이를 수요 전망에 새로 반영했다. 발제를 맡은 최용욱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재전망의 핵심은 매우 분명하다"며 "경제성장률 가정을 높여서 수요가 증가한 게 아니고 6월 말 이후 구체화된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반영한 것이 대부분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실제 4월 전망과 비교한 최대전력 증가분을 보면 경제성장률 재전망에 따른 모형수요 증가는 약 1GW에 그쳤다. 반면 반도체에서 20.6GW, 데이터센터에서 7.9GW가 각각 늘었다. 반도체의 경우 용인 클러스터 조기 준공과 호남권 신규 클러스터, 평택·청주 팹 증설 등을 합쳐 계약전력 기준 약 40GW 잠재 수요가 제시됐다. 이 가운데 미래 투자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2040년 기준 36.8GW를 이번 전망에 우선 반영했다. 정부는 첨단산업 투자가 실제 이뤄질 때 전력을 확보하려 해서는 늦다는 점도 강조했다. 발제자는 "반도체나 데이터센터 같은 경우 수요가 발생할 때 전력을 조달하려고 하면 너무 늦다"며 "국가적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전략산업 투자가 전력 공급 제약으로 차질을 겪지 않도록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는 대부분 반영·AI는 선별 반영…투자 불확실성 차등 적용 전기본 총괄위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실현 가능성이 다르다고 보고 수요 반영 방식에도 차이를 뒀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사업 주체와 투자계획의 구체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일부 사업은 이미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된 수요를 대부분 반영했다. 반면 AI 데이터센터는 AI 시장 성장 속도와 해외 빅테크 유치 여부, 실제 사업 일정 등에 따라 투자 규모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 교수는 "AI 데이터센터 개별 투자 계획은 반도체보다 시장 여건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했다"며 "발표된 전체 장기 계획을 모두 전력 수요에 반영하기보다는 현 시점에서 구체성이 높은 사업을 선별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는 2040년까지 계약전력 기준 20.8GW 규모 투자계획이 제시됐다. 정부는 이 가운데 1단계 10.8GW를 우선 검토하고 2단계 10GW는 사업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차기 전기본에서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40년 데이터센터 최대전력은 14.2GW, 기존 성장 추세를 제외한 순증분은 11.9GW로 전망됐다. 최 교수는 AI 데이터센터 1단계와 2단계를 나눈 기준에 대해 "지역 선정이 확정된 부분은 1단계로 다 반영했고, 2단계 추가 부분은 지역에 대한 정보가 없어 반영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에 대해서는 "메가프로젝트에서 말씀드렸던 부분은 전부 반영됐고 이후 추가로 신규 증설 의향이 들어온 부분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일부 조정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반영 신중론…"책임·비용 부담 따져야" 토론에서는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전력계획에 어디까지 반영할지를 두고 신중론도 제기됐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그 수요를 누가 유발하느냐, 그에 대한 책임과 부담은 누가 지느냐, 이윤은 누가 가지고 가느냐도 중요한 논의 쟁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버린 AI를 빌미로 들어오는 데이터센터가 실제 국내 AI 경쟁력에 기여하는지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전력 인프라를 구축한 뒤 데이터센터 투자가 축소되거나 철회될 경우 좌초자산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임 사무처장은 "3년, 5년 후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요가 늘지 않을 수 있고, 이를 위해 확충한 설비는 좌초자산이 돼 부담을 국민이 질 수 있다"며 기업의 책임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기업이 투자계획을 철회할 경우 전력수요 전망을 어떻게 조정할지도 추가 검토 과제로 남았다. 좌장을 맡은 장길수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실제 해당되는 수요의 이행 여부에 따라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총괄위원회에서 수요 소위와 협의해 반영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조정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2차 전기본 수립을 위한 6차 토론회는 오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열린다.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정부는 토론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10월까지 전기본 정부안을 마련하고 연내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2026.08.20 18:26류은주 기자

로옴, 1005 사이즈 서지 보호 칩 저항기 'SDR01 시리즈' 개발

글로벌 반도체·전자부품 기업 로옴(ROHM)이 고밀도 실장 환경에 최적화된 초소형·고전력 칩 저항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로옴은 인공지능(AI) 서버, 자동차, 산업기기, 민생기기 등 전자기기의 전원 및 제어 회로용으로 1005 사이즈(1.0×0.5×0.35mm) 서지 보호 칩 저항기 'SDR01 시리즈'를 개발해 양산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신제품은 저항체와 전극부 설계를 최적화해 1005 사이즈 규격에서 0.33W 정격전력을 보증한다. 기존보다 큰 사이즈 저항기를 대체하거나 여러 개의 저항기를 하나로 집약할 수 있어 기판 내 실장 면적 절약과 부품 수 절감을 지원한다. 고온 환경에 대한 내구성도 확보했다. 정격 단자 온도(제품 정격전력을 100% 인가할 수 있는 최대 단자 온도) 125℃까지 0.33W 전력을 안정적으로 보증해 발열 부품 주변 등 고온 환경에서도 열 설계 부담을 덜어준다. 저항 온도 계수(TCR)는 ±100ppm/℃(10Ω~2.2MΩ) 수준으로 낮춰 온도 변화에 따른 저항값 변동을 억제하고 안정적인 회로 동작을 지원한다. SDR01 시리즈는 개당 6엔(세금 불포함)의 샘플 가격으로 공급되며, 온라인 부품 유통 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로옴 관계자는 "전자기기 소형화와 고전력화에 맞춰 고신뢰성 칩 저항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0 18:00전화평 기자

방미통위, '유료방송 활성화 민관협의체' 첫 회의 진행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 유료방송 기업이 정부와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PP 등 주요 사업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첫 회의에선 요금 규제 개선과 시청 데이터 표준화 등 핵심 과제가 논의됐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유료방송사업자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료방송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유료방송 활성화 민관협의체'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서울에서 열린 회의엔 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 등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자(IPTV), LG헬로비전·씨엠비·KTHCN·금강방송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KT스카이라이프 등 위성방송사업자와 매일방송·CJ ENM·SBS미디어넷·시네온TV·실버아이·GS리테일 등 6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참석해 업계 현안과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최근 유료방송 산업은 시장 포화와 OTT 등 대체 매체와의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정체되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이날 회의에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주요 정책 과제가 논의됐다. 구체적으로 규제 완화를 통한 시장 활성화, 유료방송 혁신 기반 조성, 유료방송 디지털·인공지능 전환(AX) 지원, 공정·상생 환경 조성 등을 논의하고 업계 애로사항과 의견을 청취했다. 참석자들은 새로운 상품 출시를 어렵게 하는 요금·약관 규제 개선, 디지털 방송광고·맞춤형 서비스 기반 구축을 위한 셋톱박스 시청 데이터 표준·검증체계 마련, 사업자 간 콘텐츠 사용료 협상을 둘러싼 분쟁 대응 등을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았다. 방미통위는 첫 회의를 시작으로 추가 회의를 열어 유료방송 활성화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콘텐츠 사용료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현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협의의 장을 마련해 균형 있는 합의점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제시된 업계 의견과 전문가 논의 등을 바탕으로 정책과제를 보완하고, 유료방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2026.08.20 17:42홍지후 기자

에어캡, 성인용 방치형 RPG '아가타 키우기' 사전예약 실시

에어캡의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의 모바일 방치형 RPG '아가타 키우기'가 국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에어캡은 신작 모바일 게임 '아가타 키우기'의 한국 서비스 사전예약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자체 서비스될 예정이다. 아가타 키우기는 간편한 성장 구조와 성인향 아트 수집 요소를 결합한 방치형 RPG다. 캐릭터의 전투 스타일과 스킬을 조합하는 4인 스쿼드 전투 시스템을 갖췄으며, 캐릭터와 서포트 봇을 합성해 신화 등급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 등급별 일러스트를 모으는 '앨범 시스템'과 원하는 전설 등급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성장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5종의 던전, 개인 경쟁 콘텐츠인 '결투장(PVP), 이용자 간 협동을 요하는 '월드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췄다. 사전예약 참여자 전원에게는 전용 프로필 프레임, 전설 등급 '돌로레스' 캐릭터, 샤드 1만개, 소환권 100개 등 게임 아이템을 지급한다. 현지민 에어캡 대표는 "아가타 키우기는 성인 이용자를 위한 하이엔드 아트 수집 요소와 방치형 RPG의 편의성을 결합한 AGATHA IP의 첫 작품"이라며 "기존 방치형 RPG와 차별화된 수집의 재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6.08.20 17:40진성우 기자

홈플러스 "자가 점포 19개 매각해 채권 상환할 것"

홈플러스가 수정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폐점한 19개 자가 점포를 매각해 신탁담보채권을 상환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후 보유 부동산을 활용해 추가 대출을 받아 남은 채권을 변제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0일 “회생 계획이 인가되면 곧바로 37개 폐점 점포 중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19개 점포 매각에 착수해 2028년 2월까지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각대금은 부동산신탁 담보 특성상 신탁담보 채권자들의 채권 상환에 사용되며 19개 점포 매각대금으로 전액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홈플러스 자가 점포 62개는 메리츠금융그룹에 신탁 담보로 잡혀있다. 홈플러스는 19개 점포를 매각한 대금으로 부동산신탁 담보대출 상환에 활용해 나머지 보유 점포 담보권을 해제하고 이들 점포를 추가 부동산담보대출에 활용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2030년 2월과 2037년 2월에 38개 자가점포(감정평가액 약 2조 8000억원)를 기초 자산으로 부동산담보 대출을 받아 채권변제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2030년에는 자산 규모 대비 소규모로 담보대출을 받아 채권 상환에 사용하고 2037년에는 통상적인 부동산담보대출 규모만큼 대출을 확대해 2030년 담보대출을 포함한 미상환 채권을 상환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첫 대출이 이뤄지는 2030년에는 67개 점포 운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연 매출 4조 3000억원과 영업이익 1628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다. 2037년에는 영업이익이 2182억원까지 늘어나고 연간 약 1500억~3000억원 수준의 잉여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해 운영상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2026.08.20 17:35김민아 기자

"AI 보안·안전성은 생존 문제"…통신업계, 프론티어 AI 대응 논의

AI 기술이 LLM을 넘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통신업계의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AI 확산을 위해서는 모델 자체의 안전성과 개인정보 보호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통신 인프라의 보안 체계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20일 'AI 보안 및 모델 안전성'을 주제로 '제11차 AI 미래가치 포럼'을 개최했다. AI 미래가치 포럼은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와 학계, 법조계,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내 AI 생태계 발전과 정책과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산학연 협의체다. 이날 포럼에서는 프론티어 AI 시대에 새롭게 등장하는 보안 위협과 AI 모델의 안전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LLM과 AI 에이전트 활용이 늘어나면서 기존 정보보안 체계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취약점에 대한 대응책이 논의됐다. 이상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프론티어 AI 시대의 AI 보안: 새로운 위협과 대응전략'을 주제로 LLM과 AI 에이전트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을 소개하고 모델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김창오 KT 정보보안실 그룹장(CPO)은 'AX 플랫폼 컴퍼니의 개인정보보호와 AI 보안: 도전과제와 국제 표준'을 주제로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생애주기별 보호 대책과 글로벌 보안·개인정보 표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통신업계가 AI 보안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맡아야 할 역할과 관련 정책 법제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AI 전환의 전제조건이라고 봤다.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관련 규제를 합리화하고 법제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포럼 의장인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수록 AI 보안과 안전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기술 혁신과 보안 안전성이 균형을 이루는 민·관 거버넌스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재성 KTOA 부회장은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국가 AI 고속도로의 핵심인 통신 인프라의 보안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회원사들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AI 사업 전략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0 17:35박수형 기자

노타, 국가대표 AI 모델 최적화 지원 이어간다

노타가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경량화 및 최적화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대표 AI 모델의 활용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노타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한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이 3차수에 진출한 데 따라 기술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노타는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서 AI 파운데이션 모델 '솔라' 계열 경량화와 최적화를 담당하고 있다. 모델 성능을 유지하면서 연산 자원과 메모리 사용량을 줄여 다양한 하드웨어와 서비스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다. 다음 단계에 진출한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2'는 250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AI 모델이다. 노타는 모델 가중치를 INT4 또는 NVFP4 기반의 4비트 형식으로 변환하고 중요도가 낮은 연산 모듈을 선별적으로 정리하는 경량화 기술을 적용했다. 그 결과 가중치 저장에 필요한 메모리를 500.6 기가바이트(GB)에서 117.8GB로 76.5% 줄였다. 메모리 용량 기준으로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8장이 필요했던 원본 모델을 2장으로도 구동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국가대표 AI 모델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비용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적화 기술을 지속 고도화할 것"이라며 "업스테이지와 함께 독파모 3차수 평가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0 17:17이나연 기자

이재현·이미경, 유니버설뮤직그룹 회장과 KCON서 회동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세계 최대 음악기업 유니버설뮤직그룹(UMG)의 루시안 그레인지 CEO를 만나 K컬처 글로벌 성장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미래를 논의했다. 20일 CJ에 따르면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케이콘 LA 2026' 현장에서 그레인지 회장과 만나 글로벌 음악과 콘텐츠 시장 변화와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레인지 회장이 직접 KCON 현장을 찾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UMG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기업으로, 이번 만남은 글로벌 음악업계에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CJ는 1990년대부터 문화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콘텐츠 분야에 투자를 이어왔다. 이 회장은 '문화로 세계인의 일상을 바꾸겠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문화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 부회장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영화·음악·방송 등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이끌어왔다. CJ가 2012년 시작한 KCON은 K팝을 중심으로 뷰티와 푸드, 콘텐츠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글로벌 K컬처 행사로 영역을 넓혀왔다. CJ와 UMG의 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Mnet의 글로벌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걸스플래닛 2027'은 지난달 UMG 산하 리퍼블릭 컬렉티브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차세대 글로벌 K팝 인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 제작부터 최종 데뷔 그룹의 미국 및 글로벌 활동까지 전 과정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2026.08.20 17:17박수형 기자

아크릴, 국내 첫 '의료 AI 풀스택' 제시...'KHF 2026' 행사서

아크릴(대표 박외진)이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에 참가했다. 자사 AI-Native EMR 온보딩 플랫폼 'NADIA-ANE'와 LLM 'ALLM.H', AI 운영 플랫폼 'Jonathan.H'를 중심으로 한 'AI-Native Healthcare Stack'을 선보였다. 병원 의료 인공지능 전환(AX)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회사는 20일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아크릴은 단일 AI모델이나 개별 서비스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병원 데이터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데이터 계층부터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AI 에이전트 개발과 배포·운영을 위한 인프라까지 하나로 연결한 의료 AI 풀스택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데이터 표준화에서 모델 학습·운영, 에이전트 임상 워크플로우, AI 인프라 운영·최적화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병원에는 수십 년치 진료 기록이 쌓여 있다. 하지만, 의료진이 특정 환자의 과거 이력이나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환자군을 확인하려면 여러 화면을 직접 뒤지거나 의료정보팀에 요청해 기다려야 한다. 데이터는 있는데 물어볼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아크릴은 이 문제가 범용 대규모언어모델(LLM) 하나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풀리지 않는다고 봤다. 병원마다 다른 EMR과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의 데이터 구조를 AI가 같은 의미로 이해해야 하고, 한국어 임상 환경에 특화된 모델이 병원 내부에서 안전하게 작동해야 하며, 여러 모델과 에이전트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운영 체계까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 주권 담당 'NADIA-ANE', 모델 주권 'ALLM.H', 운영 주권 'Jonathan.H' 하나의 기술 체계로 연결 이를 위해 아크릴은 데이터 주권을 담당하는 'NADIA-ANE', 모델 주권을 담당하는 'ALLM.H', 운영 주권을 담당하는 'Jonathan.H'를 하나의 기술 체계로 연결했다. 병원 내 데이터 표준화와 임상 온톨로지, 자체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의 원내 구동, MLOps와 LLMOps 및 감사로그, GPU 최적화와 접근통제까지 데이터와 모델, 운영 주권을 단일 체계로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NADIA-ANE'는 병원마다 다른 EHR·EMR 데이터 구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의미 계층으로 연결하는 AI-Native EMR 온보딩 플랫폼이다. 병원 스키마에 직접 종속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3계층 지식 구조를 적용했다. 공통 임상 지식과 표준을 담당하는 Tier 1, 병원별 스키마를 분석해 자동 생성하는 의미 계층 Tier 2, 병원 고유 코드와 약어 등을 보정하는 Tier 3다. 병원이 이미 쓰고 있는 시스템에 연결하는 방식이어서 EMR을 교체하지 않으며, 병원별로 반복되던 데이터 매핑과 커스터마이징 부담을 줄여 같은 AI 서비스를 다른 의료기관으로 확장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의료진이나 연구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실제 병원 데이터를 조회해 답과 근거를 함께 제시한다. 생성된 SQL은 실행 단계에서 다시 검증하며, 필요한 개념이나 데이터가 없거나 결과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추측성 답변을 만들어내는 대신 응답을 제한한다. 의료 환경에서 요구되는 안전성을 고려한 설계다. 아크릴의 자체 평가에 따르면 'NADIA-ANE'는 의료 자연어 질의를 SQL로 변환하는 국제 벤치마크 EHRSQL 2024에서 RS@0 89.08%, RS@10 84.78%를 기록했다. 'ALLM.H'는 이러한 의료 데이터를 이해하고 추론하는 지능형 코어 역할을 맡는다. 아크릴이 자체 개발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패밀리 'ALLM(Acryl LLM)'을 의료·헬스케어 도메인에 특화한 모델로, 한국어 의료 용어와 임상 문맥에 대한 이해와 추론을 핵심으로 한다. 범용 LLM이 의료 전문용어와 병원 고유의 임상 문맥에서 가질 수 있는 한계를 줄이는 동시에, 병원 내부에서 모델을 직접 운용하는 온프레미스 구조를 적용해 환자 데이터의 외부 전송을 최소화한다. 한국 의사국가시험 기반 의료 지식·추론 벤치마크 KorMedMCQA Doctor에서 96.78%를 기록했다. 'ALLM.H'는 하나의 범용 의료 모델에 머무르지 않고 과제별 전문성을 더하는 형태로 확장할 수 있게 설계했다. 기본 모델이 의료 문서 요약과 임상 추론 등 파운데이션 역할을 맡고, 과제별 어댑터와 특화 모델을 결합해 진료지원과 연구, 환자 서비스 등 병원 업무에 맞는 AI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NADIA-ANE'와 결합하면 'ALLM.H'가 의료 데이터의 의미를 이해하는 추론 엔진으로 작동해 자연어 기반 EHR 질의와 분석을 지원한다. 'Jonathan.H'는 병원에서 활용하는 여러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실제 서비스로 운영하기 위한 AI 인프라 및 AgentOps 플랫폼이다. 모델과 에이전트 등록부터 학습, 검증, 배포, 실행, 거버넌스, 재학습과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통합 관리하고, 여러 모델과 에이전트가 동시에 동작하는 환경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Jonathan.H'는 진료지원과 행정 자동화, 환자 안내, 연구데이터 활용 등 서로 다른 병원 업무에 복수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멀티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를 적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추론 API와 FHIR, OAuth 등 표준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기존 EMR과 HIS, PACS, CDW에 AI를 연계하며, 이후 모델이나 에이전트가 추가되거나 바뀌더라도 기존 병원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GPU 자원 관리와 추론 환경 운영, 사용자 격리, 모니터링과 장애 대응을 통합해 온프레미스 의료 AI 환경의 지속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세 제품이 연결될 때 만들어지는 의료 AI 전체 가치사슬 강조 아크릴이 이번 전시에서 강조하는 것은 세 제품 각각의 기능보다, 세 제품이 연결될 때 만들어지는 의료 AI의 전체 가치사슬이다. NADIA-ANE가 병원마다 다른 데이터 구조에 의미를 부여하고, ALLM.H가 그 위에서 의료 지식과 임상 문맥을 이해해 추론하며, Jonathan.H가 모델과 에이전트의 실행과 운영을 담당한다. 데이터를 모으는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이해하고 AI가 추론하며 실제 병원 업무에서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구조까지 하나의 스택으로 구현한다. 이 구조는 병원의 정형 데이터뿐 아니라 비정형 임상 문서와 의료 지식까지 AI 활용 대상으로 넓히는 기반이 된다. 비정형 EMR 텍스트에서 의료 개체를 추출해 구조화하고, 표준용어를 기준으로 데이터 의미를 통합하며, 자연어 데이터 검색과 데이터 출처·변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계보(Lineage) 관리, 자연어 질의(NL2SQL)와 검색증강생성(RAG)을 결합한 복합 질의 처리 등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임상의는 필요한 임상 지표와 코호트 정보를 자연어로 질의하고, 연구자는 데이터 추출에 드는 반복 작업을 줄이며, 병원은 폐쇄망·온프레미스 환경에서 AI 모델과 데이터 활용 과정을 감사 가능한 형태로 관리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아크릴은 이러한 기술 구조를 통해 의료 AI의 경쟁 축을 개별 모델의 성능 경쟁에서 운영 가능한 의료 AI 체계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라면서 "환자 데이터를 병원 내부에서 관리하는 데이터 주권, 자체 의료 특화 모델을 병원 환경에서 운영하는 모델 주권, 모델과 에이전트, 인프라의 배포와 모니터링을 병원이 통제하는 운영 주권을 하나의 풀스택으로 제공해 의료기관이 자체 AI 역량을 축적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AI가 의료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의료진과 연구자, 데이터 담당자, 병원 운영자가 데이터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활용하도록 돕는 병원 공통 AI 인프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크릴은 이번 전시에서 세 공간에 참여한다. 코엑스 C관 D10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동관 부스에서 풀스택 전체를 시연하고, 연세대학교 의료원 부스에서도 NADIA-ANE를 전시한다. 닥터앤서관에서는 국책과제 닥터앤서 3.0 적용 서비스 두 건을 선보인다. 피부질환 서비스 '더마 에이전트'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퇴원한 뒤 혼자 관리하는 기간을 AI가 이어받아 환자가 따로 기록하지 않아도 진료 때 지난 경과가 정리돼 있게 한다. 전립선증식증 서비스는 같은 구조를 두 번째 질환에 적용한 사례로, 국내 상급종합병원 및 디지털헬스 전문기업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박외진 대표 "의료AI 경쟁력은 단일모델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아" 박 대표는 “의료 AI 경쟁력은 단일 모델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병원 데이터를 정확한 의미로 이해하고, 의료에 특화한 모델을 병원 환경에서 안전하게 구동하며, 여러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비로소 실제 임상과 연구, 병원 운영으로 확장할 수 있다”며 “이번 KHF 2026에서 NADIA-ANE와 ALLM.H, Jonathan.H로 이어지는 아크릴의 AI-Native Healthcare Stack을 통해 병원이 데이터와 모델, 운영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의료 AX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크릴(KOSDAQ 0007C0)은 2011년 설립한 AX 전문기업이다. AI 운영 플랫폼 '조나단(Jonathan)'과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패밀리 'ALLM'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의료와 산업, 공공 영역의 AX를 지원한다. 의료 영역에서는 AI-Native EMR 온보딩 플랫폼 'NADIA-ANE'와 의료 AI 플랫폼 'NADIA',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허가 제품 2건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공공병원 적용과 미국 중소형 병원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2026.08.20 17:10방은주 기자

프로펠리스, 패키지 디자인을 넘어 한국 브랜드의 더 강력한 소비자 경험 구축 지원

막스(Marks)와 SGX를 통해 쌓은 3년간의 현지 시장 경험을 기반으로, 프로펠리스(Propelis)는 패키지 디자인을 넘어 한국 기업들이 더 연결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장한다. 서울, 대한민국 2026년 8월 20일 /PRNewswire/ -- SGK와 SGS & Co의 합병으로 탄생한 글로벌 브랜드 서비스 그룹 프로펠리스(Propelis)가 기업들이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고 매력적인 소비자 경험을 창출하며 모든 접점에서 일관된 실행력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 파트너를 점점 더 찾고 있는 가운데 한국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 전략,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생산, 워크플로 기술 전반의 전문성을 하나로 모은 프로펠리스는 브랜드가 브랜드 창출부터 시장 활성화까지 매끄럽게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5년 1월 처음 발표된 이번 합병 계약을 통해 SGK와 SGS & Co를 결합한 신규 법인은 약 미화 9억 달러(약 1조 3700억 원)의 초기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예상 30개월의 통합 기간 동안 연간 실행률 기준 5000만 달러(약 764억 원)가 넘는 비용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 5월 합병이 최종 마무리된 이후, 프로펠리스는 30개국이 넘는 지역에서 1만 명의 직원과 함께, 연간 매출 약 미화 10억 달러(약 1조 5300억 원), 2000개가 넘는 고객사를 보유한 채 사업을 시작했다. 100년이 넘는 합산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펠리스는 SGX, 막스, 콜라이드(Collide), 5플로우(5Flow)를 포함한 사업체들을 통해 브랜드 전략, 크리에이티브 개발, 소비자 경험, 콘텐츠 제작, 패키징 실행, 워크플로 기술 전반의 상호보완적인 전문성을 하나로 결합한다. 막스와 SGK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운영 부문의 통합에 이어, 막스는 이제 전 세계 25개 허브에 걸쳐 2100명이 넘는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을 아우르며, 더 큰 규모와 오랫동안 이 사업을 정의한 기업가 정신, 창의적 유연성, 대담한 야망을 함께 결합했다. 이러한 연결된 운영 모델은 브랜드들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시장 진출 과정을 간소화하는 동시에 아이디어에서 실행까지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에서 쌓은 3년간의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막스 서울은 한국 및 해외 브랜드 모두를 위한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들이 오프라인과 디지털 채널 전반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의미 있는 소비자 경험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23년 서울 오피스 개소 이후, 이 팀은 브랜드 전략, 소비자 조사,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리테일 및 체험형 액티베이션, 디지털 콘텐츠, 패키징 현지화, 아트워크 제작, 인쇄 관리, 색상 관리, 워크플로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한국의 막스와 SGX를 통해, 고객들은 동일한 현지 팀과 계속 협업하는 동시에 프로펠리스가 확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 역량의 혜택도 함께 누리고 있다. 막스 앤 SGX의 아시아 태평양 및 중동•아프리카(APAC MEA) 담당 캐서린 슬로안(Kathryn Sloane) 총괄상무이사는 "오늘날 브랜드가 구축되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개별적으로 경험하지 않는다. 이들은 오프라인과 디지털 환경 사이를 매끄럽게 이동하기 때문에, 모든 상호작용이 연결된 것처럼 느껴져야 한다. 한국 브랜드들은 전략과 아이덴티티부터 콘텐츠, 리테일, 시장 실행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경험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파트너를 점점 더 찾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가 어디서 브랜드와 접하게 되든 관련성 높고 인상적이며 일관된 브랜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디지털로 연결된 소비자 시장 중 하나로, 리테일 부문의 시장 규모는 약 미화 3240억 달러(약 495조 원)에 달한다. 브랜드들이 점점 더 연결되는 소비자 여정에 대응하는 가운데, 이들은 오프라인과 디지털 접점 전반에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이는 브랜드 전략, 크리에이티브 개발, 콘텐츠, 생산, 시장 실행을 아우르는 통합 역량에 대한 수요를 이끌어내며, 브랜드들이 일관성과 현지 관련성을 유지하면서도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SGX 코리아 앤 재팬의 레이코 나카무라(Reiko Nakamura) 총괄이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의 강점은 언제나 한국 시장과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였다." 이어 "프로펠리스를 통해 우리는 이러한 현지 전문성을 더 광범위한 전문 역량과 결합함으로써, 고객들이 브랜드 개발과 콘텐츠부터 리테일 활성화와 시장 실행에 이르기까지 더 강력한 소비자 경험을 창출하는 동시에 여러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종단간 역량을 기반으로, 막스는 한국 브랜드들이 오프라인과 디지털 접점 전반에서 더 연결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통합적 접근 방식은 막스가 푸마(Puma)와 진행한 작업에서도 이미 확인됐다. 올해 초 서울 팀은 프리미엄 러닝 라인 출시를 위한 3일간의 서울숲 팝업 행사를 진행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션과 머천다이즈 디자인부터 현장 실행까지 모든 것을 관리했다. 이 액티베이션은 1000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와 방문객을 끌어모았으며, 이후 이 파트너십은 일본으로도 확대되어 여러 시장에서 확장 가능한 연결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팀의 역량을 잘 보여줬다. 더 넓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에서, 프로펠리스는 브랜드 전략, 크리에이티브 각색, 콘텐츠 제작, 아트워크 관리, 패키징 생산, 워크플로 컨설팅, 트랜스크리에이션, 그리고 품질 검수와 승인 추적, 콘텐츠 테스트를 포함한 통제된 AI 응용을 아우르는 통합 역량을 통해 여러 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브랜드들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프로펠리스 소개 프로펠리스는 SGK와 SGS & Co의 합병으로 탄생한 글로벌 브랜드 서비스 그룹이다. 패키징, 브랜드 창출, 콘텐츠 제작, 크리에이티브 운영, 워크플로 기술 전반의 전문적인 역량을 하나로 모은 프로펠리스는 브랜드들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시장 진출 과정을 간소화하는 동시에 모든 고객 접점에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30개국이 넘는 지역에서 약 1만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전 세계 2000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한 프로펠리스는 막스, SGX, 콜라이드, 5플로우를 포함한 전문 사업체들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2026.08.20 17:10글로벌뉴스

드래곤플라이, '스페셜포스 리마스터' 사전예약 돌입…다음달 16일까지 접수

국내 1세대 대표 FPS '스페셜포스'가 최신 기술과 시스템 개선을 거쳐 정식 서비스 준비를 위한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드래곤플라이(대표 조철)는 PC FPS 게임 '스페셜포스 리마스터' 정식 서비스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접수는 다음달 16일까지 가능하다. 참여자 전원에게는 웰컴 패키지가 지급되며, 누적 신청자 수에 따라 단계별 혜택을 제공하는 '10만 대원 집결 이벤트'와 정소림·온상민 해설이 참여한 '스포의 발자취' 티저 영상도 함께 선보인다. 스페셜포스 리마스터는 원작 개발자인 박철승 총괄 프로듀서가 개발을 지휘했다. 원작 고유의 조작감과 타격감, 총기 반동 패턴, 빠른 전투 템포를 계승하는 동시에 언리얼 엔진을 적용해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과도한 유료 결제 유도(P2W) 요소를 지양하고 훈련장과 튜토리얼 등 편의 기능을 보강해 신규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개발사는 지난 3월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진행한 앞서 해보기 서비스 피드백을 바탕으로 콘텐츠 보강과 시스템 개선,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 정식 서비스 버전에 적용할 방침이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지난 6개월간의 앞서 해보기를 거치며 완성도와 콘텐츠 강화에 집중했다"며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8.20 17:10진성우 기자

철도 인프라 활용 태양광 발전…전력 116.9GWh 전량 직접 구매

코레일이 철도차량기지 유휴부지와 코레일 공영주차장, KTX 역사 등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을 확대한다. 코레일이 발전사업자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할 철도 유휴공간을 임대하면 사업자가 발전설비를 설치·운영하고, 생산된 전력은 코레일이 전략 직접구매하는 방식이다. 사업 대상지는 ▲철도차량기지 유휴부지(35곳, 49.8GWh) ▲전국 코레일 공영주차장(132곳, 32.5GWh) ▲고양 KTX 차량기지와 행신역 일대(25.6GWh) ▲경부선 KTX 역사(9곳, 9GWh) 등이다. 전체 발전 규모는 116.9GWh다. 4인 가정 기준 약 2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코레일은 오는 26일 오후 1시 대전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태양광 발전사업 공개 설명회'를 열고 사업 대상지와 추진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설명회에는 국토교통부·경기도 등 정부부처·지자체와 한국수력원자력·한국에너지공단·한국산업단지공단·국가철도공단 등 공공기관 관계자가 참석한다. 태양광 발전사업자를 비롯난 관련 사업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코레일은 설명회를 시작으로 철도 분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맞춰 새로운 철도 유휴공간을 발굴하고 태양광 발전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용정 코레일 탄소중립추진단장은 “철도 인프라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확대는 탄소중립 실현과 철도 운영 효율 향상을 함께 추진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철도가 가진 공간과 자원을 적극 활용해 지속 가능한 철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8.20 16:42주문정 기자

스페이스X, 올해 100번째 로켓 발사 성공…"3년 연속 100회 달성"

스페이스X가 19일 오전 0시 1분(미국 동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올해 100번째인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인터넷 위성 24기를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발사 후 로켓 1단 추진체는 이륙 약 8분 30초 만에 예정대로 지구로 귀환했다. 해당 추진체(B1097)는 이번이 12번째 비행이었다. 스페이스X가 올해 진행한 발사 중 대다수(현재까지 74회)는 스타링크 군집 위성 구축을 위한 것이었으며, 현재 이 군집 위성은 약 1만 1000개의 위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진행된 발사 중 팰컨9을 이용하지 않은 3번의 발사는 각각 팰컨 헤비 로켓 1회, 그리고 인류의 달과 화성 정착을 위해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의 준궤도 시험 비행 2회였다. 스페이스X는 2024년 총 138회(팰컨9 132회, 팰컨 헤비 2회, 스타십 4회)의 발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100회 발사를 돌파했고, 2025년에는 총 170회(팰컨9 165회, 스타십 5회)를 기록했다. 향후 발사 횟수는 더욱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스타십을 하루에도 여러 번 발사하여 연간 발사 횟수를 약 1000회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장기적으로 스페이스X는 현재의 팰컨 시리즈를 스타십으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2026.08.20 16:3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식습관 한번에 바꾸려 말고, 아침 식사 조금이라도 챙겨드세요"

바쁜 일상 속 현대인을 위한 현실적인 식습관 개선 솔루션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씨스퀘어에서 현대인의 식습관을 돌아보고 건강한 식습관을 함께 나누기 위한 '제스프리 영양콘'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우창윤 윔클리닉 대표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은 "한국인 3명 중 1명이 영양 불균형을 겪고 있다. 특히 20~30대 영양 상태가 고령층보다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젊을 때는 체감하기 어렵지만 향후 대사질환이나 가속 노화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우 원장은 영양 불균형을 해소할 첫걸음으로 '부담 없는 아침 식사'를 제안했다. 끼니를 거르면 다음 식사 때 폭식할 가능성이 커지지만, 아침을 조금이라도 챙겨 먹으면 점심과 저녁의 과식을 예방하고 혈당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병원을 찾는 사람들을 보면 살이 찔까 봐 안먹는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끼니를 거른 사람이 다음 식사에 샐러드를 먹는 경우는 적고, 대부분 고칼로리 음식 등 폭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침을 조금이라도 챙겨 먹으면 저녁의 나를 도울 수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같은 영양소라도 어떤 식품으로 먹는 지가 중요하다”며 “같은 비타민C라도 생과일과 과일주스로 섭취할 때 기대 효과가 달라 원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가공식품이나 주스 형태보다는 생과일과 같은 원물 형태 식품을 섭취를 권장했다. 지속적인 영양 관리를 위한 식품으로는 ▲적은 양으로도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 가능한 식품(영양소 밀도) ▲별도 손질 없이 간단히 섭취 가능한 식품(간편한 손질) ▲계절 상관없이 구매 가능한 식품(1년 내내 섭취가능) ▲하루 1개, 하루 2개 등 기준을 세우기 쉬운 단위로 이뤄진 식품(직관적인 섭취 단위) 등을 제안했다. 이어진 토크 세션에서는 방송인 강남이 참여해 식습관 개선 경험을 나눴다. "군것질을 끊기 어렵다"는 강남의 고민에 우창윤 원장은 "시판 과자는 포만감 없이 계속 먹도록 공학적으로 설계된 경우가 많다"면서 "과자가 당길 때는 이전 식사의 영양 균형이 충분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또 우 원장은 “다이어트 식단은 맛없고 밋밋한 음식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일상식이 돼야 수년간 지속할 수 있다”며 “즐겁게 (체중을) 빼는 사람은 식생활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다. 식습관을 한 번에 완벽하게 바꾸기보다 규칙적인 식사를 늘리고 천연 식품을 식단에 조금씩 더하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남 역시 "좋아하는 음식을 모두 포기하기보다 식단 균형을 맞추는 방식을 찾으니 건강한 식습관을 훨씬 오래 실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스프리 인터내셔널 한국지사 관계자는 “이번 제스프리 영양콘은 영양 불균형에 대한 의학적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영양 불균형과 현실적인 실천 방법을 함께 나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일상 속 영양 균형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일상에서 건강한 식생활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8.20 16:32조민규 기자

현대차 10년 만의 전면파업 D-1…내수 부진에 생산차질 우려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전면파업을 앞두고 있다. 올해 들어 내수 판매가 두 자릿수 감소한 가운데 부분파업으로 생산 차질까지 누적되면서 하반기 판매 회복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오는 25일까지 예고된 파업이 모두 진행될 경우 누적 생산차질은 약 6만 20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내일(21일) 8시간 전면파업을 진행한다.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서는 것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이다. 노조는 지난 19~20일 하루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21일 전면파업을 벌인 뒤 24~25일에도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업 당일에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도 벌인다. 전면파업 결정은 41일 만에 재개된 노사 교섭이 성과 없이 끝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8일 울산공장에서 16차 교섭을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본교섭은 지난달 8일 15차 교섭 이후 41일 만이었다. 노사는 상여금 인상과 정년 연장,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 복직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부담이 커지는 것은 현대차 국내 공장의 가동률이 이미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공장의 생산능력은 90만 7000대, 생산실적은 89만 7929대로 가동률은 99.0%였다. 25일까지 예정된 파업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누적 생산차질은 약 6만 2000대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이는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국내 생산량의 약 6.9%에 해당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조원대 규모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승용·RV·소형상용·대형상용 매출 33조 1570억원을 국내 생산량으로 단순 환산하면 차량 1대당 약 3693만원이다. 6만 2000대에 적용하면 약 2조 2900억원이다. 다만 이는 생산차질 물량의 매출 규모를 가늠하기 위한 단순 환산치로 실제 매출 손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파업 이후 특근 등을 통해 생산을 만회하면 판매 시점이 늦어질 뿐 연간 판매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생산차질이 내수 판매 부진과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지난 7월 국내에서 4만 811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14.4% 감소했다. 해외 판매도 3.2% 줄면서 글로벌 판매는 31만 8454대로 5.1% 감소했다. 현대차는 당시 산업 수요 위축과 함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 등이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디 올 뉴 아반떼 등 신차 출시와 생산 운영 안정화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성도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9조 2153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 85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8% 감소했다. 국내 도매 판매 역시 부품사 화재에 따른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16.4% 줄었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 판매 확대와 생산 확대를 통해 상반기 발생한 물량 차질을 만회한다는 계획이지만 내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10년 만에 전면파업이 추가 생산차질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 판매 정상화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실제 연간 판매 손실로 직결될지는 노사 교섭의 향방과 이후 생산 만회 여부에 달려 있다. 특히 과거에도 노사 합의 이후 특근 등을 통해 지연 물량을 보전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2026.08.20 16:29김재성 기자

SK하이닉스 노사, '임금 6.3% 인상·성과급 60% 주식 지급' 잠정 합의

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인상률 6.3%·성과급 60% 주식 수령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을 20일 잠정 합의했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노사는 올해 임금인상률을 6.3%로 결정했다. 성과급은 60%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기준으로 설정하되, 구성원 선택에 따라 주식 비중을 최대 100%까지 확대할 수 있다. 성과급 세부 지급 구조는 당해연도에 현금 40%와 주식 40%를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1년 후 주식 10%, 2년 후 주식 10%로 나누어 순차 지급하는 방식이다. 당해지급분 주식은 즉시 매도가 가능하며, 이연지급분은 각 지급 시점마다 매도할 수 있다. 이연지급분은 '주식 수' 또는 '이연 금액' 중 한 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이연지급분이 100만원이고 주식 수로 선택한다면, 100만원만큼 주식 수를 현재 주가 기준으로 확정하고 1년·2년 뒤 받을 수 있다. 이연 금액으로 결정하면 1년·2년 후 그때 주가 기준으로 100만원만큼 주식을 수령하게 된다. 노사는 변동성에 따른 구성원 부담을 낮추기 위한 보완책을 마련했다. 주식 수 산정 기준은 연간 잠정실적 공시일, 초과이익분배금(PS) 현금 지급일, 주식 지급일 등 세 개 시점의 종가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제도 도입 첫해에는 구성원의 자금 운용 사정을 감안해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 현금 수령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뒀다. 이번 합의문에는 성과 배분에 그치지 않고 회사의 경영 위기 시 노사가 함께 고통을 분담한다는 원칙을 명문화했다. 노사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적자 발생 시 고용안정 대책 합의 후 3% 이내에서 임금 지급을 이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구성원이 성과급 일부를 자율적으로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출연하는 '1:1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도입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사내 식단가 상향 조정과 경조사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 복리후생 개선안도 이번 합의안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노사가 모든 사안의 해결방안을 스스로 만들어 극복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며 "구성원과 주주가치, 미래 투자, 사회적 책임을 균형 있게 고려해 사회·구성원·노동조합·회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성숙한 노사 상생 모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2026.08.20 16:22진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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