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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충격에 제조업 경기 급랭…"정부 방파제 역할 절실"

대미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제조업 체감경기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회복세를 보이던 수출기업 부정적 전망이 두드러져 하락세를 주도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천275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보다 7p,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11p 하락하며 '74'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회복기회가 보였으나 BSI지수가 다시 꺾이면서 결과적으로 2021년 3분기 이후 17분기 연속으로 기준치인 100 이하를 기록했다. 자동차, 철강, 제약 등 업종에서 관세가 이미 발효됐거나 고율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수출기업(-13p)의 전망치가 내수기업(-5p)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또한, 건설경기 부진과 공급과잉 영향으로 비금속광물, 석유화학, 정유 업종 전망도 어두웠다.모든 업종 전망치가 기준치(100)에 못미쳤다. 자동차(60)는 9월부터 일본, EU보다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면서 전망치가 전분기 대비 16p 하락했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비금속광물(56), 철강(63), 석유화학(63) 업종 전망치도 70선 이하를 기록했다. 철강의 경우는 50% 대미 관세, 석유화학은 중국 및 중동 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배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2분기 전망치가 각각 113, 109로 기준치를 상회했던 화장품과 제약·바이오 업종 전망치는 1분기만에 100 이하로 떨어졌다. 수출상승세가 주춤한 화장품(69)의 경우 미국의 소액소포 면세 혜택 폐지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며 전망치가 가장 큰 폭(-44p)으로 하락했다. 제약·바이오(87) 업종은 미국이 수입 의약품 고율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며 부정적 전망으로 돌아섰다. 반도체(98)와 식품(98)이 가장 선방한 업종이었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있지만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기준치에 근접한 98을 기록했다. 식품은 명절특수와 K-푸드 수출 호조로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광역시·도별 BSI 전망치 역시 전 지역에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특히, 대구(60)와 경북(68), 부산(66)은 관세여파로 지수가 70선 이하를 기록했다. 대구(60)의 경우 자동차 부품 및 섬유산업 관세 부담이 영향을 미쳤고, 철강, 전자업종 비중이 높은 경북과 금속, 기계 업종 비중이 큰 부산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3대 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한 전남(60), 충남(71), 울산(74)도 주력 제품 수요둔화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전분기보다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강원(65)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비금속광물 부진 여파로 전분기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경남(78)은 중국과의 경쟁심화로 중소형 조선사 및 기자재업체들의 수주가 감소하면서 기준치를 밑돌았다.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그동안 부진한 내수를 수출 회복세가 뒷받침해 왔으나, 최근 미국 관세 부담이 본격화되면서 대미 수출 기업은 물론 중소 협력업체 경영여건까지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대외 악재에 우리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는 긴급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규제완화,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지원책을 확대해 대외충격을 버틸 수 있는 방파제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5.09.28 12:00김윤희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9, 美 워즈오토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장치' 올라

현대자동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에 탑재된 동력시스템이 4년 연속 '워즈오토' 최고 10대 엔진에 선정됐다. 현대차는 28일 아이오닉9 동력시스템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2025 워즈오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2022년 아이오닉5, 2023년 아이오닉6, 2024년 아이오닉5 N에 이어 2025년 아이오닉9까지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차량이 4년 연속 선정됐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인 워즈오토가 1995년부터 매년 선정해 온 '10대 엔진'은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동차 파워트레인 기술 분야의 '오스카 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워즈오토는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전동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19년부터 수상 명칭을 '최고 10대 엔진'에서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으로 변경했다. 31회 째를 맞는 올해 결과는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차에 탑재된 28개 파워트레인을 대상으로 워즈오토 심사위원단이 성능과 효율, 기술력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10개의 파워트레인을 선정했다. 최고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아이오닉9의 동력시스템은 우수한 동력 성능과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첨단 주행 관련 기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오닉 9은 E-GMP를 기반으로 110.3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모든 모델이 500㎞ 이상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제공한다. 후륜 모터 기반 2WD 항속형 모델은 19인치 휠을 탑재하고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 전비 4.3㎞/kWh,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532㎞로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 AWD 항속형 모델은 21인치 휠을 탑재해 최고 출력 226kW, 최대 토크 605Nm, 전비 4.1㎞/kWh,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503㎞이며, AWD 성능형 모델은 최고 출력 315kW, 최대 토크 700Nm, 전비 4.1㎞/kWh,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501㎞로 뛰어난 성능을 확보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9의 동력 시스템이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에 선정되며 우수한 전동화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E-GMP 플랫폼의 우수한 동력 성능과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빠른 급속 충전 속도 등을 통해 고객에게 한층 더 완벽해진 EV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28 11:59김재성 기자

월마트 CEO "AI, 사실상 모든 일자리 바꿀 것"

월마트 경영진이 인공지능(AI)의 파급력에 대해 경고했다. 단순한 효율화 수준을 넘어 일부 일자리는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는 생겨나며 인력 구조 전체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벤턴빌 본사에서 열린 인력 관련 회의에서 “AI는 사실상 모든 일자리를 바꿀 것임이 명확하다”며 “AI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직업이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떠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기업 CEO가 AI 고용 충격에 대해 밝힌 가장 직설적인 평가 중 하나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AI의 인력 영향에 대해 조심스레 언급했으나, 최근 들어 포드·JP모건체이스·아마존 등은 공개적으로 고용 축소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맥밀런은 월마트 내부에서도 일부 업무와 직무가 사라지고 새로운 역할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고용 규모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약 210만 명 수준인 월마트의 글로벌 인력 규모는 유지하되, 직무 구성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우리 목표는 모든 직원이 이 변화를 건너갈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마트는 이미 거의 모든 전략 회의에서 AI가 인력 구조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직무가 줄고 늘어날지를 추적해 재교육이 필요한 영역을 확인하고 있다. 회사는 고객·협력업체·직원용 챗봇을 도입했고, 공급망과 상품 트렌드 분석에도 AI를 활용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인스타카트 출신 임원을 영입해 AI 전략을 총괄하게 했다. 새로운 직무도 생겨나고 있다. 월마트는 최근 '에이전트 빌더'(AI 도구 개발자)라는 직무를 신설했고, 배송 인력과 제빵사 등 고객 접점 인력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반면 물류창고 자동화로 일부 일자리는 이미 축소됐다. 인간형 로봇에 대한 기대에는 선을 그었다. 맥밀런은 “로봇도 소비자가 아닌 이상, 결국 우리는 사람을 상대한다”며 “사람 앞에는 사람을 두겠다”고 말했다. AI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이제 막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픈AI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니 차터지는 “앞으로 18~36개월 안에 더 큰 영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교육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원들이 변화를 견뎌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블랙스톤 인사담당 임원은 “변화를 견디고 진화할 수 있는 회복력이 성공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소프트 스킬(대인 관계 능력)은 결코 가벼운 기술이 아니다”고 말했다.

2025.09.28 11:48김민아 기자

美우버, 식료품·배달로 17조 규모 사업 키운다

우버가 식료품·소매 부문 배달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기존 전망치를 뛰어넘는 매출 가이던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회사 대변인은 오는 2025년 말 비(非)레스토랑 부문 배달 총 예약액이 연간 125억달러(약 17조6천25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5월 전망치였던 100억달러(약 14조1천억원)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우버의 배달 부문은 최근 3개 분기 연속으로 주력인 차량호출 서비스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총예약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식료품과 소매 주문의 견조한 성장이 배달 부문의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차량호출 시장의 선두주자인 우보는 그로서리·리테일 배달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코스로샤히는 우버 승차 서비스 이용자의 75%가 아직 앱을 통해 식료품이나 소매 상품을 주문해 본 적이 없다며, 해당 사업부문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리베카 페인 우버 식료품·리테일 그룹 PM은 현재 앱 이용이 대부분 요리에 빠진 재료나 여행객이 챙기지 못한 물건 등 급히 필요한 주문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식료품 주문이 가장 많은 시간은 일요일 오후 6시이며, 인기 품목은 바나나, 라임, 레몬, 오이, 아보카도, 토마토 순이다. 수전 앤더슨 글로벌 배달 부문 대표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연례 그로서리숍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관련 사업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우버는 최근 몇 년간 배달 활용도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올해에만 알디와 세포라, 베스트바이 등 천여 곳의 소매업체를 새로 추가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원래 인스타카트나 도어대시에만 입점했던 업체다. 또 지난주에는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일본·대만·스페인·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현지 과일, 채소, 육류, 유제품에 주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앱 내에서 주문 편집과 대체 상품 지정 기능을 추가했다. 우버는 앞으로 가격·영양·과거 주문 기록 등을 고려해 더 정교한 대체 상품 추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9.28 11:45류승현 기자

中 바이트댄스, 틱톡 매각에도 수익 50% 가져간다

미국 정부의 거래로 인해 숏폼 플랫폼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이 중국 모회사와 분리되고, 회사 지분 과반이 미국 투자자들에게 매각됐음에도 해당 플랫폼의 미국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 중 절반 가량이 모회사 바이트댄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바이트댄스가 미국 법인에 자사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대가로 발생하는 모든 매출에 대해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고, 지분율에 비례해 이익의 일부를 추가로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바이트댄스는 새 소유주가 통제권을 넘겨받더라도 미국 사업 전체 이익의 50%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정부와 틱톡의 미국 지사 매각안에 대략적인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간 미국 정부는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을 중국 모회사와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측은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을 모회사와 분리하는데 초점을 맞춰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최근 미국 오라클이 틱톡 미국 지사의 알고리즘을 감독하고 보안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바이트댄스와 추천 알고리즘을 분리하는데 일부 성공했다. 새로운 틱톡 미국 사업 소유자는 바이트댄스로부터 알고리즘 사본을 임대해 새롭게 구축할 예정이며 오라클은 중국이 앱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보장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외신에 따르면 틱톡 미국 법인 사업의 핵심 기술인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대가로 바이트댄스에 상당한 라이선스 수수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바이트댄스가 알고리즘으로 발생하는 매출에 대해 20%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가령 매출이 200억 달러(약 28조2천억원)의 경우 바이트댄스는 최대 40억 달러(5조6천400억원)를 가져갈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바이트댄스는 지분율에 맞춰 남는 매출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약 20%를 가져가게 된다. 오라클, 실버 레이크 매니지먼트, 아부다비 기반 MGX 및 기존 투자자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미국 측 컨소시엄은 나머지에 해당하는 80%의 이익을 공유한다.

2025.09.28 11:43박서린 기자

[AI는 지금] '혁신 한계' 마주한 과학…AI가 미래 연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성능 경쟁을 넘어 현재 기술 패러다임의 근본적 한계를 돌파하려는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학 AI'의 미래를 조망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기술의 무게중심이 언어 모델의 벤치마크 경쟁을 넘어 과학적 난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인간의 창의성을 자동화하려는 시도부터 유전체학과 같은 생명의 근원을 파고드는 모델, AI의 물리적 한계를 넘기 위한 새로운 하드웨어 패러다임까지 등장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을 입증하듯 지난 24일 서울 더존비즈온 본사에서 열린 '아르떼' 포럼에서는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 김태형 바이오넥서스 대표, 김성완 구루핀 최고AI책임자(CAIO) 등이 연사로 나서 주목받았다. 이날 발표들은 각각 AI 아키텍처, 바이오 파운데이션 모델, 차세대 컴퓨팅의 관점에서 AI가 언어 모델의 한계를 넘어 인류의 과학적 난제를 해결하는 핵심 동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였다. 과학자의 '영감'을 공식으로…아스테로모프, AI로 창의성에 도전 이날 첫 발표에 나선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는 과학계가 직면한 '혁신성의 위기'를 정면으로 지적하며 AI가 인간 과학자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했다. AI가 단순히 고도화된 계산기를 넘어 독립적인 과학적 발견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이 대표는 먼저 2년 전 '네이처'에 실린 한 논문을 인용하며 논문과 특허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그 혁신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씨디 인덱스(CD index)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식의 양이 방대해지면서 연구 분야가 지나치게 세분화됐고 이로 인해 한 명의 연구자가 볼 수 있는 시야가 극도로 좁아져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획기적인 돌파구가 나오기 어려워졌다는 진단이다. 그는 진정한 혁신의 사례로 신경과학 분야를 바꾼 '광유전학(Optogenetics)'을 들었다. 이는 '뇌 자극'이라는 신경과학적 목표와 '녹조류 단백질'이라는 뜬금없어 보이는 생물학적 요소가 결합해 탄생한 기술이다. 이 대표는 "천재 과학자의 우연에 기댄 발견이 아니라 이런 창의적 돌파구를 체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을까 하는 도전에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회사의 과학AI 모델인 '스페이서'를 통해 인간의 입력 없이 AI가 스스로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사례로 새로운 '아이엘(IL-2)' 단백질 기반 항암 치료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인풋이 없다는 것"이라며 "전기만 공급하면 스스로 이런 아이디어들을 내뱉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 딥마인드의 'AI 코사이언티스트'와의 차이점도 명확히 했다. AI 코사이언티스트는 인간이 상세한 질문을 해야 답을 내놓는 구조지만 아스테로모프의 '스페이서(Spacer)'는 아무런 질문 없이 스스로 개념을 생각해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더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라는 회사의 최종 비전을 제시했다. AI가 생성한 수백만 개의 과학적 개념을 라이브러리로 구축해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라이선스를 받거나 직접 바이오테크 회사를 설립하는 사업 모델이다. 이민형 대표는 "컴퓨팅 자원에 비례해 하루에도 수천 개의 과학적 개념을 발견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AI, '생명의 언어' 해독…수십 년 묵은 난제 풀었다 이어진 발표에서 김태형 바이오넥서스 대표는 AI가 인간 과학자가 수십 년간 풀지 못한 생명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먼저 질병 예측 분야의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영국 이비아이(EBI) 연구팀이 50만 명의 유전체 데이터(UK 바이오뱅크)를 오픈소스 모델인 'GPT-2'로 학습시킨 사례를 들었다. 이 모델은 200만 개라는 매우 작은 파라미터로도 1천 가지 질환의 10년 내 발병률을 75%의 정확도로 예측해냈다. 더불어 AI는 예측을 넘어 생명체를 직접 '생성'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김 대표는 스탠포드 연구진이 개발한 DNA 언어 모델을 예로 들었다. 이 모델은 박테리아를 죽이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 280개를 새로 설계했으며 이 중 일부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 그는 이 기술이 생물학적 무기로 활용될 가능성 때문에 국방과학연구소의 주목을 받았다고 언급해 기술의 양면성을 시사했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지놈'이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알파지놈'이 100만 개의 DNA 염기서열을 한 번에 분석해 유전자 조절의 맥락을 파악함으로써 인간 과학자들이 20년간 풀지 못했던 난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3천 개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동원한 대규모 컴퓨팅 파워가 이뤄낸 성과다. 김태형 대표는 "AI가 인간의 언어 모델처럼 DNA 정보를 완벽히 이해하는 방식으로 접어들었다"며 "AI가 생명과학의 다음 혁신을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전기 먹는 하마' AI…'열적 노이즈'로 해법 찾는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김성완 구루핀 최고AI책임자(CAIO)는 현재 AI 기술이 마주한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에너지 소모'를 지적하며 하드웨어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그는 현재의 디지털 컴퓨팅이 아닌 '확률론적 컴퓨팅(Probabilistic Computing)'이 AI 발전의 물리적 한계를 돌파할 열쇠라고 주장했다. 김 CAIO는 현재 대규모 AI 연산에 쓰이는 GPU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고 수명이 짧다는 점에서 과거 '진공관' 시대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디지털 컴퓨터와 양자 컴퓨터 모두 계산의 방해물인 '열적 노이즈'를 없애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쓴다”며 “특히 양자컴퓨터는 극저온 냉각에 더 큰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발상의 전환이다. 확률론적 컴퓨팅은 골칫거리인 열적 노이즈를 억제하는 대신 계산 과정의 일부로 직접 활용한다. 현대 AI 신경망 모델의 계산은 본질적으로 확률 계산으로, 이에 노이즈를 통해 구현되는 확률 값을 그대로 연산에 사용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는 발상이다. 이는 더 이상 이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김 CAIO는 이미 시범적인 하드웨어가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노멀 컴퓨팅'은 지난해 '확률론적 처리 장치(SPU)'를 선보였고 물리학자들이 창업한 '엑스트로픽'은 일반 반도체 공정(CMOS)으로 상온에서 작동하는 칩 시제품을 개발해 현재 알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테스트에 참여한 사람들 사이에서 '이거 진짜 돌아간다'는 증언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 CAIO는 현재 AI 업계가 겪는 극심한 에너지 문제는 이 새로운 기술의 등장을 촉진하는 '진화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기술이 성공하면 뇌가 25와트(W)로 작동하듯 에너지 소모를 10만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며 "AI 하드웨어의 근본적인 혁신이 임박했다"고 시사했다.

2025.09.28 11:41조이환 기자

LGU+, 사내 AI 문화 확산 대회 열어

LG유플러스가 사내 인공지능 전환(AX)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한 '2025 AXtival'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멈춰있거나, AX로 나아가거나'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23일부터 4일간 진행됐다. LG유플러스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AX를 직접 체험하고, 업무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는 한정된 기간에 직무별 구성원이 모여 구체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실시하는 해커톤 경진대회와 강연, 체험 부스 등으로 구성됐다. 해커톤 경진대회는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AI 툴 개발'을 주제로 1박 2일간 진행됐다.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등으로 구성된 팀 또는 개인 단위로 참가한 이번 해커톤에는 총 16개 팀, 83명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과제를 수행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상은 비개발자용 웹페이지 제작 및 배포 시스템을 개발한 팀과 개인별 직무 경험 체계화를 통한 인력배치 및 맞춤형 육성 시스템을 개발한 팀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두 시스템 모두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실무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AI 툴 활용법, 타사 AX 사례 등을 소개한 강의 세션과 체험 부스는 일평균 1천800여 명이 방문했다. 강연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테크기업의 AI 전문가가 강연자로 참석해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LG유플러스는 해커톤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아이디어를 전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 고도화할 방침이다. 김영주 LG유플러스 AX/인재개발담당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임직원들의 AX에 대한 열망과 수준 높은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사내에 AX 문화를 확산시키고, AI 전문가를 양성하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5.09.28 11:40진성우 기자

쿠팡, 지난해 산지직송 수산물 사상 최대 규모 매입

쿠팡은 지난해 산지직송 수산물 매입량이 1천500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올 들어 8월까지 1천톤 이상을 사들이며, '최단기간 1천톤 매입' 기록을 지난해(10월)보다 두 달 앞당겼다. 쿠팡은 오는 연말까지 수산물 산지직송 매입 규모가 1천800톤을 넘어서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21년 500톤 대비 5년 만에 매입 규모가 3.6배 이상 급증한 결과가 예상된다. 복잡한 유통구조 없앤 쿠팡 산지직송…지역 수산물이 살아난다 쿠팡은 산지직송 수산물 매입 물량을 매년 가파르게 늘려왔다. 2021년 500톤, 2022년 900톤, 2023년 1천100톤, 2024년 1천500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계속 경신했다. 올해는 1,800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취급 어종이 초기 3~4종에서 꽃게·고등어·갈치·주꾸미 등 30여 종으로 다양화됐다. 경남 남해군(지난해 11월), 제주도(지난 7월) 등 여러 지자체와 추가로 업무협약(MOU)을 맺고 옥돔·갈치·문어·뿔소라·홍가리비 등을 산지직송 품목에 추가했다. 이 밖에 신안·완도·영광 등 호남권 섬 지역과 경상지역 등으로 매입 지역 범위를 크게 늘렸다. 쿠팡이 수산물 산지직송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이유는 지역 어민과 수산물 업체들이 유통비용 부담을 줄여 판로를 확대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전국 고객들에게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정부의 '2024년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오징어·갈치·참조기·전복 등 주요 10개 수산물의 유통비용률은 63.5%에 달한다. 산지→도매→소매(수산시장 등)로 이어지는 단계별 유통구조가 복잡해 추가 비용이 붙는 구조다. 유통비용이 높아지면 그만큼 생산자 몫의 소득은 줄고, 소비자가는 높아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반면 쿠팡의 산지직송 서비스는 복잡한 유통 단계를 없앴다. 갓 잡은 수산물을 즉시 포장·검수해 냉장 탑차로 배송, 다음 날 새벽 고객 식탁에 올린다. 오후 1시 이전 주문 시 익일 새벽 배송이 원칙이다. 중도매인·도매시장 등의 유통 채널을 거칠 필요 없이 산지에서 쿠팡 물류 인프라를 통해 고객에게 바로 직송하게 된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쿠팡은 수산물에 대한 고객 문의, 마케팅 등도 모두 전담한다. 고객 입장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산물을 신선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지역 수산물 업체들 “쿠팡 산지직송, 지역 수산물 업체에 새로운 성장 통로” 지역의 수산물 업체들은 인구가 줄어드는 도서·산간 지역에 포진한 경우가 많다. 이들은 쿠팡 산지직송으로 ▲유통비용 절감 ▲전국 판로 확대 ▲지역 수산물 경쟁력 제고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잇따른다고 말한다. 꽃게, 참조기, 오징어를 파는 전남 영광군 SH수산은 명절 시즌에 월 매출이 4~5억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H수산 최승훈 대표는 “쿠팡을 통해 전국 소비자와 산지직송으로 연결되면서, 지역 수산물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고객 만족도와 재구매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새우 양식장을 운영하는 한길수산 측도 “쿠팡 산지직송으로 유통 부담을 크게 줄였고, 전국 고객 접근성을 확보해 매출이 안정화됐다”고 했다. 경남 거제의 수산업체 숨비해물은 올해 쿠팡 매출이 30억원 수준으로 전체 회사 매출의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숨비해물의 양승현 대표는 “쿠팡의 전국 물류 인프라 덕분에 물류 부담을 크게 줄이고, 고용도 2021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쿠팡은 앞으로도 산지직송 품목과 지역을 지속 확대하며, 어민과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유통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유통 구조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는 어촌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고품질 수산물을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산지직송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어민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고객 기획전 및 판로 확대를 통해 수산물 시장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2025.09.28 10:26안희정 기자

SK그룹, APEC서 '국가 AI 생태계' 해법 제시

SK그룹이 10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역량과 청사진을 세계와 나눈다. SK가 구축한 '반도체부터 에너지, 서비스까지' 가치 창출형 AI 생태계 확장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빅테크, 정부 관계자, 석학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AI 혁신 방안을 논의한다. SK그룹은 다음달 28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열리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퓨처테크포럼 AI'를 주관한다고 밝혔다. 퓨처테크포럼은 APEC 정상회의와 함께 열리는 CEO 서밋의 공식 부대행사로 세계 산업을 이끄는 국내외 대표 기업 CEO와 정부 관계자, 학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퓨처테크포럼 AI에서는 글로벌 리더들이 '국가 AI 생태계'에 대해 논의한다.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한국의 경험을 나누고 국내외 기업, 학계에 몸담고 있는 AI 전문가들이 APEC 회원국 AI 전략과 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CEO 서밋 의장이기도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마련을 위한 전략을 제안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 확인과 참가신청은 퓨처테크포럼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같은 날 경주엑스포대공원 야외특별관에서는 'K테크 쇼케이스'가 열린다. 한국 주요 기업의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SK그룹은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의 AI 역량을 한데 모은 'AI 데이터센터 설루션'을 선보인다. 반도체와 냉각, 운영∙보안 등 AI 인프라 전 영역에서 SK그룹 역량이 소개돼 SK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 SK그룹은 올해 '반도체부터 에너지, 서비스까지' AI 전 생태계에서 경쟁력을 확고히 하며 AI가 경제, 사회 등 인류의 삶 전반에 가치를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왔다. 지난달 SK텔레콤, SK가스, SK AX, SK브로드밴드 등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기공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나아가는 첫 발을 뗐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를 개발, 양산체제를 구축하며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고성능 AI 메모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액화천연가스(LNG)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생에너지, 수소에 이어 소형모듈형원자로(SMR)까지 아우르는 '종합(Total) 에너지 설루션' 역량을 갖추며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대용량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SK 그룹은 이러한 성과를 담아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SK AI 서밋'을 개최한다. 'SK AI 서밋 2025'는 11월 3,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AI 나우&넥스트'를 주제로 열린다. SK그룹과 국내외 대표 AI 기업들이 연합해 국내 스타트업, 학계와 AI 생태계 최신 동향, 혁신기술을 공유하는 가교의 장으로 구성된다. 자세한 내용 확인과 참가신청은 다음달 초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SK그룹 관계자는 “APEC을 계기로 국가 AI 생태계 전략을 세계와 나누고, SK가 반도체부터 에너지, 서비스 전 영역에서 다져온 가치 창출형 AI 생태계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국가 AI 생태계를 위한 SK의 노력, AI로 풍성해질 미래 산업 경쟁력을 함께 만나는 동행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9.28 10:23류은주 기자

中 무비자 대비 나선 신세계免…"연말까지 14만명 유치"

신세계면세점이 29일부터 시행되는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과 국경절·추석 연휴를 맞아 외국인 고객을 위한 '복(福) 마케팅'을 선보인다. 명동점에서는 무비자 정책 시행 첫날부터 식품패키지 상품을 구매하거나 뷰티·패션·식품 등 3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복(福) 글자 디자인의 친환경 '포춘백'을 증정한다. 또 K-뷰티·패션·주류 팝업존을 마련해 상품할인과 사은혜택을 제공하고, 위챗페이, 와우코리아와 협업해 맞춤형 행사도 진행한다. 실용성과 기념품 가치를 겸비한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단체관광객은 물론, 개별 여행객에게도 특별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무비자 정책 시행을 계기로 단체객 유치 목표를 한층 높였다. 국경절 황금연휴 첫 주간에는 약 4천명의 중국 단체 관광객 입점을 예상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올해 8월까지 누적 단체 입점객은 약 8만명에 달하며, 연말까지 비즈니스 단체관광객은 6만명을 포함해 총 14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형 팝업과 시즌 한정 프로모션도 함께 마련했다. 지난 22일부터 명동점 11층 스카이파크에서는 자사 캐릭터 '폴앤바니(paul+bani)'와 연계한 체험형 행사를 운영해, 당일 영수증 제시 고객에게 면세포인트 카드·포토부스 이용권·아크릴 키링 등을 증정하며 내·외국인 고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명동점 10층 아이코닉존에서는 본투스탠드아웃·메디힐·헤라·아비브 등 인기 브랜드가 참여한 K-뷰티 팝업을 마련해 최대 35% 할인 혜택과 사은품을 제공한다. 11층에서는 라코스테·내셔널지오그래픽·엠엠엘지 등이 참여한 K-패션 팝업과 K-주류 팝업존을 운영하며, 상품권 및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럭셔리 카테고리에서는 에르노, 코치, 겐조, 발리, 꼼데가르송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보메 메르시에, 모리스 라크로와, 제이에스티나, 디디에두보 등 워치·주얼리 브랜드를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전점에서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기업 출장·포상관광·컨퍼런스·의료·뷰티 단체(MICE) 등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단체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일반 단체 대비 3~4배 이상 높은 객단가를 기록하는 비즈니스 단체는 수익성 측면에서 효율적인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 글로벌 개별관광객(FIT)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독·최초 입점 브랜드 확대, 체험형 매장 운영, 항공사·호텔 제휴 마케팅 등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진 중이다. 항공사·호텔 체인과의 마케팅 제휴도 강화했다. 캐세이퍼시픽, 중국남방항공, 메리어트와의 협업을 통해 멤버십 혜택, 쇼핑지원금, 전용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고객 락인 효과를 높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무비자 정책은 단순 단체관광객 확대를 넘어 객단가 높은 비즈니스 단체와 FIT 유치로 이어지는 '질적 성장'의 전환점”이라며 “특히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단체관광객과 FIT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체험 콘텐츠로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9.28 09:46김민아 기자

이마트24, 라오스 진출…"편의점 성장 잠재력 커"

이마트24가 라오스에 진출한다. 이마트24는 지난 25일 라오스 비엔티안에 위치한 코라오그룹 본사 대회의실에서 코라오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강인석 이마트24 상무, 최원영 해외사업팀 팀장,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 및 김원철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마트24가 계약을 체결한 코라오(KOLAO)그룹은 한국인 오세영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라오스 현지에서 활동하는 민간기업 중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코라오그룹은 1997년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자동차조립, 판매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금융, 플랫폼, 건설, 금융, 레저 등 폭넓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소매 유통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하이퍼마켓 형태의 'KOK KOK Mart'와 편의점 형태 'KOK KOK MINI'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코라오그룹이 운영하는 'KOK KOK MINI' 50여점을 순차적으로 이마트24 매장으로 전환하면서, 신규점을 오픈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라오스는 아직까지 소형 마켓 및 재래시장 중심으로 소규모 유통채널 부족해 편의점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라오스에서 운영되는 편의점은 태국계 편의점과 코라오그룹의 'KOK KOK MINI' 등 120여개가 전부다. 또 라오스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1인당 식품 소비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7.7% 증가, 2019년 677달러에서 2023년 838달러로 연 평균 5.5%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유통채널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최근 라오스 젊은 층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K-컬처에 대한 영향력도 이마트24가 라오스에 진출하는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진일 이마트24 대표는 “이마트24가 라오스와 마스터프랜차이즈 진출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캄보디아, 인도, 라오스까지 모두 편의점 최초로 진출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해외 진출을 통해 이마트24 PL상품 수출 확대 및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 판로 개척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9.28 09:45김민아 기자

美 항공사의 시커먼 꿍꿍이..."어떻게 덜 주고 더 받지?"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승객 보호 조항을 축소하고 각종 추가 요금을 강화하는 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행 전문 매체인 '트레블 앤 투어 월드'에 따르면, 아메리칸 항공·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를 포함한 미국 항공사들은 승객의 권리를 가능한 한 줄이는 대신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모색 중이다. 외신은 항공사들이 추진하려는 정책 변화를 네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항공편 취소나 일정 변경 시 승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환불 권한을 제한하려는 시도다. 현재는 일정 변경이나 결항이 발생하면 승객이 환불을 청구할 수 있지만, 업계는 이 제도를 바우처로 대체하거나 아예 환불 보상을 폐지하는 쪽으로 요건을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정책이 실행될 경우, 큰 규모의 항공 일정 변경에도 승객이 실질적 구제 조치를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둘째, 요금 투명성 규정을 없애려는 움직임이다. 현재 항공사는 좌석 지정 요금, 수하물 요금, 서비스 수수료 등을 소비자에게 명시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이 철폐되면 항공사는 요금 항목을 숨기거나 세부 내역을 복잡하게 구성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고객이 항공권을 예약한 뒤 “예상보다 비싸다”고 느끼는 경우가 빈번해질 수 있다. 셋째, 현재 규제 하에서는 유아 또는 어린이 동반 승객이 부모와 함께 앉을 수 있도록 좌석을 제공해야 하지만, 규제가 완화되면 이 보장이 사라질 수 있다. 즉 “부모와 자녀가 같이 앉고 싶다”는 요청만 있으면 추가 요금을 부과할 여지가 있다. 넷째, 장애인 등 지원이 필요한 승객에 대한 서비스 의무가 약화될 수 있다. 현재는 항공사가 장애가 있는 승객이 여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방식이 요구되지만, 규제가 풀리면 그 수준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항공업계는 "이런 조치들이 결국 항공권 가격을 낮추고 시장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항공업계 변화의 배경에는 항공산업 전반의 수익성 압박이 자리한다. 즉, 인건비 상승, 연료비 부담, 경쟁 심화 등의 요인이 승객의 권한은 줄이고 비용은 늘리게 된다는 뜻이다. 외신은 “만약 이런 완화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일부는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항공사가 과도한 수수료 청구 및 숨은 비용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이지 않는 요금과 불공정 처우가 난무하던 과거 시대로의 회귀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트레블 앤 투어 월드는 현재 이 규제 완화 안이 어느 정도까지 실제로 통과되거나 시행될지는 불확실하다면서, 다만 승객 권한 약화와 비용 전가 가능성을 미리 주목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5.09.28 09:44백봉삼 기자

소유에서 경험으로...확 바뀐 '럭셔리카' 시장

'지구마불 모빌리티 여행'은 전 세계 주요 국가와 지역의 자동차 및 모빌리티 시장을 탐구하며, 각 시장의 특징과 트렌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연재 칼럼 시리즈입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현장을 따라가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잠재력과 기회를 조명하고, 국내외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전략적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럭셔리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희소한 소재, 장인의 손길, 브랜드의 역사'를 상징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럭셔리카 시장을 들여다보면 그 정의가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이제 단순히 고급 소재를 소유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차량을 통해 어떠한 경험을 하느냐에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이런 변화를 뒷받침합니다. 2024년 럭셔리카 시장은 약 6천억 달러에서 1조 달러로 추산되며, 2030년대 초반까지 두 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단순히 부유층이 늘어난 결과라기보다는, 소비의 방식이 다변화되고 새로운 수요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의 경험 혁신 1. 롤스로이스: 개인화의 극치. 자동차를 '움직이는 예술품'으로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 프로그램은 오늘날 럭셔리카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주요 고객은 중동과 북미의 초고자산가층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옵션 추가가 아닙니다.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자동차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개성을 물리적으로 구현하고, 세계 정상급 장인과 협업하는 창작의 경험 자체를 소유하려는 욕구가 배경에 자리합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옵션 조합을 넘어 고객의 취향과 서사를 그대로 담아내는 예술적 창작 과정에 가깝습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팬텀 더 식스 엘리먼츠'입니다. 현대미술가 사샤 자프리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한정판 시리즈는 단 6대만 제작됐으며, 각 차량의 대시보드에는 작가가 직접 그린 원화가 장착됐습니다. 이에 더해 NFT 발행과 자선 기부까지 연계함으로써, 자동차가 사회적 의미까지 품을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일본의 기업가 마에자와 유사쿠를 위해 제작된 '팬텀 오리베' 역시 주목받은 시리즈로, 일본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투톤 외관에 에르메스 가죽과 캔버스로 꾸민 실내를 적용해 한 대의 차를 완벽한 아트카로 승화시켰습니다. 또 레이싱 문화를 사랑하는 고객을 위해 제작된 '컬리넌 파익스피크 블루'는 모터스포츠의 색채와 디테일을 차량 전반에 녹였고, '아르카디아 드롭테일'은 고객과 1:1 협업으로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코치빌드 오픈카로 완성됐습니다. 이처럼 롤스로이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소유자가 자신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차에 새겨 넣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체 고객의 약 90%가 비스포크 맞춤화를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은 럭셔리 시장에서 '개인화와 서사'가 얼마나 강력한 가치로 자리잡고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2. 벤틀리: 다수가 아닌 소수의 가치 벤틀리 역시 '개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이 파느냐'가 아니라, '한 대에서 얼마나 깊은 가치를 만들어내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2024년 글로벌 인도량은 약 1만600대로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지만, 회사는 이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개인화 주문과 코치빌드 부문을 강화하면서 차량당 매출을 높였고, 고객의 70% 이상이 뮬리너 맞춤 사양을 선택하며 새로운 성장의 방식을 입증했습니다. 대표적인 모델은 뮬리너 코치빌드에서 탄생한 바칼라르와 바투르입니다. 바칼라르는 단 12대만 제작된 스피드스터로, 약 190만 달러에 달하는 가격에도 발표와 동시에 전량이 판매됐습니다. 이어 공개된 바투르는 18대 한정 생산으로, 실제 거래가는 옵션에 따라 300만 유로 안팎까지 치솟으며 초개인화가 어떻게 가격을 끌어올리는지 보여줬습니다. 이런 모델들은 단순히 희귀하기 때문에 비싼 것이 아닙니다. 그 결과물이 오롯이 자신의 취향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 진정한 가치로 작용합니다. 바투르나 바칼라르를 주문한 고객에게 그 차량은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성취와 미적 감각을 집약한 하나의 상징물이 되는 것입니다. 재무적 성과 역시 이를 뒷받침합니다. 2024년 벤틀리는 매출 26억 유로, 영업이익 3억 7천만 유로를 기록했으며,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8.8%에 달했습니다. 판매량이 줄어든 해에도 수익성을 지킬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볼륨이 아닌 가치'라는 전략적 선택 덕분이었습니다. 결국 벤틀리가 보여주는 사례는 럭셔리 시장의 본질적 변화를 반영합니다.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서도 초개인화와 맞춤형 경험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브랜드가 흔들리지 않는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해법이 됩니다. 이는 럭셔리카 시장에서 앞으로의 경쟁이 단순한 성능이나 판매량이 아니라, 얼마나 설득력 있게 '개인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3. 메르세데스-벤츠: 디지털로 확장되는 맞춤 경험 롤스로이스와 벤틀리가 장인정신으로 개인의 이야기를 담아낸다면,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술을 통해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벤츠가 추구하는 럭셔리는 더 이상 고급 소재와 정교한 마감에 머물지 않습니다. 고객이 차와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경험이 어떻게 확장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CES에서 공개된 MBUX 가상 어시스턴트는 이런 변화를 잘 보여줍니다. 단순히 명령어를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생성형 AI와 3D 그래픽을 결합해 운전자의 감정을 읽고 상황을 예측합니다. 차량이 운전자의 취향과 생활 패턴을 학습해 먼저 제안하고 반응하는 방식은, 기계와 사람 사이의 거리를 한층 좁히며 '개인화된 동반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2025년형 EQS 세단은 이 방향성을 집약한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118kWh 배터리로 늘어난 주행거리와 55인치에 이르는 하이퍼스크린은 눈에 보이는 성과지만, 진정한 차별성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차량은 구매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OTA 업데이트를 통해 돌비 애트모스 음향이나 유튜브 웹앱 같은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끊임없이 진화합니다. 지문 인식으로 개인 프로필을 불러와 좌석과 온도, 미디어 설정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세심한 설계 역시 '나만의 차'라는 감각을 강화합니다. 이처럼 벤츠가 제시하는 럭셔리는 정적인 완성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능과 경험이 확장되는 플랫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객에게 단순히 최신 사양을 소유했다는 만족감을 넘어, 차가 매일 새롭게 다가오는 지속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에서 벤츠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럭셔리의 본질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럭셔리카 시장의 재편과 새로운 기회 앞선 사례와 같이 럭셔리카 시장은 이제 판매 대수가 아니라 한 대의 자동차가 제공하는 경험의 깊이와 스토리,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가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승부는 '얼마나 잘 만든 차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정교하게 고객의 취향을 설계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제조사뿐 아니라 플랫폼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럭셔리 시장의 핵심 키워드가 '맞춤형'과 '개인화'로 수렴하는 지금, 차봇 모빌리티와 같은 통합 플랫폼 사업자는 제조사가 미처 채워주지 못하는 연결과 관리의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차봇모빌리티는 차량 판매부터 금융·보험, 정비·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고객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강점을 지닙니다. 단순한 견적 비교를 넘어 주행 습관이나 금융 조건, 보험 선호 등을 반영한 최적의 패키지를 제안하고, 구독·멤버십 서비스로 다양한 고급차와 연계된 라이프스타일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즉, 제조사가 차의 성능과 희소성을 책임진다면, 차봇모빌리티는 구매부터 관리, 재판매까지 이어지는 전체 여정을 지원하며 프리미엄 오토 컨시어지 역할을 수행하는 플랫폼입니다. 럭셔리카 시장은 더 이상 자동차 제조사만의 무대가 아닙니다.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히 좋은 차를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얼마나 세밀하게 고객의 경험을 관리하고, 정교하게 고객의 스토리와 취향을 설계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입니다. 럭셔리가 더 이상 소유의 개념이 아닌, 개인화된 경험과 플랫폼을 통해 완성되는 시대. 그 전환기를 주도하는 기업만이 새로운 럭셔리의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5.09.28 09:07이성미 컬럼니스트

ETF 승인 기대에도 흔들린 솔라나…가상자산 시장 전반 조정세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가상자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형 종목이 지지선을 방어하지 못하면서 알트코인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 이 가운데 솔라나(SOL)는 다음 달 ETF 승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10월 중 솔라나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운용사들이 스테이킹 기능을 포함한 ETF 개정안을 제출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부 가산자산 ETF의 상장 심사를 신속화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그러나 기대감이 곧바로 시세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뚜렷한 승인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고, 시장 전반에 단기 차익 실현세가 겹치며 매도세가 강화된 모습이다. 이번 주 솔라나는 7일간 약 –15%에 달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약 203달러 선에 거래 중이다. 주요 알트코인 중 가장 큰 낙폭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약세도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비트코인은 대규모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하며 11만5천달러선이 무너졌고, 이더리움 역시 연내 하드포크 일정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추가 매도 압력을 받았고 이는 -10% 하락이라는 수치로 드러났다. 이 밖에 XRP와 바이낸스코인 역시 각각 –6%, –7% 내외로 조정을 받았다. 도지코인은 밈코인 심리 위축으로 –13% 가량 급락하며 시장 전반의 하락 흐름을 가속시켰다.

2025.09.28 08:58김한준 기자

"상품성 따라올 수 없다"…현대차그룹, 美서 2년 연속 '전기차 톱픽' 선정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유력 자동차 평가 전문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전기차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전기차 부문을 휩쓸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즈닷컴'은 지난 18일 '2026 전기차 톱 픽' 3개 부문에 현대차·기아 전기차가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6개 부문 중 3개 부문을 휩쓴 것으로 현대차그룹의 독보적인 전기차 상품성과 전동화 기술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 아이오닉6는 최고의 전기 세단(Top Pick: Electric Car), 아이오닉5는 최고의 2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Top Pick: 2-Row Electric SUV), 기아 EV9은 최고의 3열 전기 SUV(Top Pick: 3-Row Electric SUV)에 각각 2년 연속 선정됐다. 전기차 톱 픽은 카즈닷컴이 2022년 처음 실시한 전기차 평가로, ▲전기 세단 ▲2열 전기 SUV ▲3열 전기 SUV ▲최고 가치의 전기차(Value EV) ▲럭셔리 전기차(Luxury EV) ▲전기 픽업 트럭(EV Pickup Truck)등 6개 부문에서 평가를 진행해 각 부문 최고의 전기차를 선정한다. 카즈닷컴은 아이오닉 6를 최고의 전기 세단에 선정한 이유로 미국 EPA 기준 복합 전비 135MPGe(약 6.45km/kWh)에 이르는 우수한 효율성, 최대 342마일(약 550㎞)의 주행 가능 거리,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 편안한 실내 공간과 편리한 사용성 등을 꼽았다. 아이오닉 5는 카즈닷컴이 선정하는 최고의 전기차(2023년, 2024년), 최고의 가족용 전기차(2022년, 2023년), 최고의 2열 전기 SUV(2024년, 2025년)에 2년 연속 선정되며 우수한 상품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카즈닷컴은 아이오닉 5의 탁월한 시야, 사용하기 쉬운 조작계, 편안한 시트 덕분에 운전석에 앉자마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아 EV9은 카즈닷컴으로부터 넉넉한 적재공간, 유아용 카시트 장착 편의성, 3열의 실용성을 갖춰 뛰어난 3열 전기 SUV임은 물론 전통적인 3열 SUV로서도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6, 아이오닉5, EV9의 이번 수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동화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어워드와 충돌 안전 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고객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28 06:10김재성 기자

"태양광 B2C 활성화"…롯데하이마트, 한화큐셀과 상품 선봬

롯데하이마트가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한화큐셀과 '친환경 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태양광 발전 상품을 선보인다. 양사는 고객들에게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수 있도록 힘쓰며, 태양광 발전 상품 확대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보급이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하이마트가 선보이는 주요 상품은 태양광 모듈,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통해 생산한 전력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변환해주는 인버터 등이다. 이 밖에도 설치가 필요없는 휴대용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 저장장치(파워뱅크), 정원 등 주택의 조명과 조경을 위한 태양광 조명 등을 판매한다. 주요 상품들은 한화큐셀, 동양이엔피, 에코플로우 등 국내외 모듈이나 인버터, 파워뱅크 등 각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 제품이다. 태양광 발전 상품의 설치를 원하는 고객은 롯데하이마트 매장을 방문해 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전문 상담원을 통해 상품부터 설치까지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미설치형 상품은 1~5년, 설치형 상품은 5~12년까지 무상 사후 서비스(A/S)를 보장받을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접수 가능하다. 롯데하이마트는 광주 상무점을 시작으로 태양광 발전 상품을 선보인다. 향후 태양광 에너지 수요가 높은 상권을 엄선해 연내 5개점, 향후 50개점까지 운영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정환 롯데하이마트 생활주방가전부문장은 "상품 선택부터, 설치,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28 06:00신영빈 기자

싱오토, 국제 저온 물류 운송망 확장 자금 5000만 달러 이상 확보

싱가포르 2025년 9월 28일 /PRNewswire/ --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저온 물류 운송 기술 기업 싱오토(SINGAUTO)가 26일 5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투자 라운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투자금은 국제 저온 물류 운송망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한 현지 조립 사업부를 강화하며, 차세대 냉장 전기차(EV) 연구 개발에 진전을 이루는 데 사용된다. SINGAUTO Strategic Investment Signing Ceremony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GSR 비전 캐피탈(GSR Vision Capital), 델루 캐피탈(Delu Capital), 중국은행 자산운용 사업부(Bank of China Asset Management)(싱가포르), BBG 글로벌(BBG Global)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MVGX 테크(MVGX Tech)와 스타텍 글로벌 벤처스(Startech Global Ventures)는 투자사이자 전략적 협력사로 나서 싱오토의 기술 혁신과 국제 운송망 확장을 뒷받침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한편, 고위급 싱가포르 정부 대표단과 명성 높은 금융 기관 및 투자 은행이 자리를 같이한 이번 투자 라운드는 싱가포르 풀러턴 호텔(Fullerton Hotel)에서 전략적 투자 서명식(Strategic Investment Signing Ceremony)과 함께 진행됐다. 싱오토의 크리스 첸(Chris Chen) 공동 창립자는 "5천만 달러를 웃도는 최근 투자 라운드의 성공은 싱오토의 앞날이 밝다는 명백한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사세 확장 과정에서 싱오토의 '기술+자본' 전략에도 꾸준히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싱오토는 주요 국제 시장에서 현지 조립 사업부를 정착시키고 차세대 냉장 전기차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국제 시장 전략을 실행하기에 적합한 입지를 확보했다. 협력사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에 싱오토는 야심 찬 계획을 실현하고 세계 최고의 저온 물류 운송 기술 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사들도 싱오토의 전략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GSR 비전 캐피탈의 한 관계자는 "저온 물류 운송망은 운송과 보관 과정에서 식품 안전과 의약품의 무결성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첨단 전기차 기술과 확장 가능한 저온 물류 솔루션을 결합한 싱오토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성장 기회를 살리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싱오토와 여정을 함께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투자 서명식에서는 각 기업 경영진이 원탁 토론을 통해 저온 물류 부문을 구성하는 주요 사안을 논의했다. 논의된 사안으로는 저온 물류 운송망을 확장에서 금융의 역할, 고성장 기업을 지원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자본의 중요성, 동남아시아의 수요 급증, 저온 물류 기술 부문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미치는 혁신과 기술의 중대한 영향, 그리고 물류 탈탄소화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정책과 환경친화적 금융의 통합 등이 있다.

2025.09.28 02:10글로벌뉴스

사회보장, 진료기록 전송 지원 등 장애…제1급감염병은 유선 신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사회보장정보시스템 등 보건복지 시스템도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관련 부처는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따. 우선 보건복지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행정정보시스템 장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27일 오전 8시 기준 경계경보를 발령했으며, 오전 11시에 제1차관 주재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정보시스템 장애 대응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화재로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시스템, 진료기록 전송지원시스템 등 보건의료 관련 정보시스템 운영에 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복지부는 관련 기관 홈페이지 및 기관 SNS 공지, 관련기관 종사자 문자발송, 상급종합병원 상황 전파 등 관련 상황을 정책수요자 및 서비스 제공기관 등에 안내했다. 또 시스템 장애시에도 서비스 유지를 위해, e하늘 장사시스템을 통한 장례신청 대신 개별 화장장별 온라인 및 유선 신청을 활용하는 등 서비스 제공 대안을 마련․시행 중이다. 이스란 제1차관은 회의에서 주요 정보시스템의 장애 상황을 점검하고, 정책수요자 및 서비스제공자 등 국민에게 시스템 장애 상황과 향후 조치 계획을 충분히 안내하는 한편, 시스템 장애 상황의 장기화에 대비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복지급여 지급, 사회서비스 제공 등의 업무가 차질 없이 처리될 수 있도록 업무 연속성 유지 방안을 신속히 수립․준비하도록 강조했다. 질병관리청도 제1급감염병 발생신고 및 보고를 종합상황실(043-719-7979)로 유선 신고하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화재로 질병관리청 및 소속기관 홈페이지, 내부 행정시스템,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방역통합정보시스템 등 일부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알렸다. 다만, 감염병 신고‧보고는 차질 없이 접수될 수 있도록 즉시 대응이 필요한 제1급감염병, 원인불명 감염병, 생물테러감염병 사례는 질병관리청 종합상황실(043-719-7979)로 즉시 유선으로 신고하고, 감염병 일반에 관한 사항은 1339 콜센터로 문의해달라고 안내했다. 또 제2-3급감염병의 경우 집단발생 의심 시 종합상황실로 즉시 신고하고, 개별 사례는 24시간 이내 보건소 유선 또는 팩스 신고로, 감염병 검사를 의뢰하는 경우는 검체의뢰서를 수기로 작성해 의뢰하도록 안내했다. 예방접종의 경우 예방접종증명서 출력은 전산 문제로 이용이 안되지만,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은 이용 가능하며, 예방접종력 조회 및 의료기관 검색 서비스도 차질 없이 제공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소관 민원 신청 창구를 전수 점검한 결과, 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등 민원창구가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민원인은 식약처 대표 누리집을 포함한 식의약 분야별 민원창구를 통해 기존과 같이 민원 신청 및 처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청한 민원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화재 복구 이후 처리가 가능하며, 식의약 민원에 대한 문의사항이 있는 경우 식약처 대표번호(1577-1255)로 통해 유선으로 문의할 수 있다. 식약처는 지난 27일 오유경 처장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실시하고 정보화담당관을 반장으로 하는 상황관리반을 구성해, 주요 정보시스템에 대한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청사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및 행정시스템 장애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2025.09.28 00:46조민규 기자

[기고] 국가 전산망 화재, 35년 전 경고 외면한 예고된 재앙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자원) 전산실의 배터리 화재로 수많은 정부 행정시스템 운영이 중단되는 미증유의 일이 발생했다. 필자는 이번 사태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고 본다. 이미 35년 전부터 예견됐다고 본다. 그동안 수없이 지적했지만 외면해온 구조적 문제들이 곪아 터진 것이다. 필자는 1991년 대한민국 최초로 '전산센터의 물리적 보안' 관련 연구인 '국가기간전산망 시스템의 안전관리체계에 관한 연구'에 참여,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실무 연구원 중 한명이다. 당시 보고서에도 전력 시설 분리, 재해복구 체계 실효성, 화재 대응 특수성 등 현재 우리가 마주한 문제에 대한 원칙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35년이 지난 지금, 국가의 '디지털 심장부'가 이토록 허망하게 멈춰 선 현실 앞에서 정책 입안자들과 운영자들이 과연 그 원칙들을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곱씹어 보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기고문은 단순히 이번 사고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 무엇이 잘못되었고 왜 이런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었으며,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언(苦言)을 담고자 한다. 필자는 유엔난민기구(UNHCR) 소속으로 5개 대륙의 전산센터를 운영한 바 있고, 대한민국 정부통합전산센터부터 금융, 항만, 경찰청 운전면허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보안 인프라를 설계하고 관리한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핵심 쟁점으로 나눠 심층적으로 짚어보려 한다. 이번 대전 정부통합전산센터 화재는 국가 전산 인프라의 구조적 취약성에 기인한 사고다. 핵심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구조적 설계 문제다. 옛 전화국 건물을 국가 핵심(Core) 전산센터로 개조해 운영한 결과 UPS의 리튬 배터리를 서버실 내부에 설치해 화재 위험이 높아졌다. 본래 배터리는 외부(지하 등)로 분리 설치해야 한다. 둘째, 백업 시스템 미작동이다. 대전,광주,대구, 공주 센터의 이중화가 미비해 즉시 전환에 실패했다. 클라우드 복제와 통신 및 보안 환경이 미흡했다. 셋째, 소화설비 한계다. 할로겐 가스 설비가 리튬 배터리 화재 특성(재점화, 케이싱 방해)으로 효과가 없다. 물 소화로 서버 피해 확대 우려와 소화제 침투 시 복구 어려움이 있다. 넷째, 네트워크 자동 절체 실패다. 광통신망 우회 연결 미작동으로 시스템이 마비됐다.경로 다양성 부족과 테스트가 미흡했다. 다섯째, 출입자 보안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여섯째, 35년 전 지침 미준수다. 1991년 한국전산원 보고서에서 UPS 분리, 백업 이중화, 소화제 도입, 접근통제 등을 권고했으나 무시됐다. 1)모든 문제의 시작, '전화국'을 개조한 전산센터의 원죄 이번 사태를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단추는 화재가 발생한 '공간 문제다. 국정원 대전 본원은 처음부터 데이터센터로 설계된 건물이 아니라 오래된 전화국 건물을 개조한 공간이다. 필자는 이것이 모든 문제의 '원죄'라고 생각한다.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서버 보관 창고가 아니다. 항온, 항습, 무정전, 무중단 그리고 철통 같은 보안이 전제된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이자 '디지털 요새'다. 여기에는 서버와 장비의 하중을 견디는 바닥 구조,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이중화하는 전력 시스템, 서버의 열을 24시간 식혀주는 정교한 공조 시스템, 그리고 화재와 같은 재난에 대비한 구획화 및 소방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설계돼야 한다. 그러나 전화국을 개조한 건물은 이러한 근본적 요건들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대표적인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공간과 구조의 제약이다. 전력실, 배터리실, 공조실, 서버실 등은 각기 다른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기에 반드시 물리적으로 분리되고 방화벽 등으로 구획되는 것이 철칙이다. 특히 화재 위험이 높은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배터리실은 서버가 있는 전산실과 완전히 다른 공간, 가급적이면 별도의 건물이나 지하층에 둬야 한다. 하지만 기존 건물의 틀에 억지로 데이터센터 기능을 끼워 맞추다 보니 이번 사태처럼 화재 위험이 가장 큰 리튬이온 배터리를 서버실과 같은 층에 배치하는, 상상하기 어려운 구조적 오류를 범했다. '공간이 부족해서'라는 것은 국가 핵심 인프라의 안전 원칙을 저버린 것으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본다. 둘째, 전력 및 냉각 효율의 한계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기를 소비하며 엄청난 열을 발생시킨다. 개조된 건물은 처음부터 이러한 전력 부하와 냉각 효율을 고려하지 않았기에 전력망과 공조 시스템은 항상 불안정한 '외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다. 이는 장비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전력 불안정으로 인한 시스템 장애의 잠재적 원인이 된다. 결론적으로 국가의 핵심 데이터를 보관하는 '코어' 시설을 전용 건물이 아닌 전화국을 개조해 사용하기로 한 첫 결정부터 이번 재앙은 잉태되고 있었다고 본다. 이는 비용 절감이라는 명목하에 안전이라는 대원칙을 내팽개친 편법적 운영이었으며, 35년 전 필자가 참여한 보고서에서 그토록 강조한 '물리적 보안의 기본'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다. 2) 작동 불능 안전장치들: 백업, 소화 설비, 통신망의 동시 실패 안전은 여러 겹의 보호막으로 이뤄진다. 하나가 뚫리더라도 다음 방어선이 작동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화재에서는 이 모든 안전장치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무너졌다. 첫째, 허울뿐인 '자동 백업 전환'의 민낯 정부통합전산센터는 대전-광주-대구 3중 체계와 공주 재해복구(DR) 센터를 통해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다른 곳에서 서비스를 이어받는 '무중단 시스템'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했나? 화재 발생 후 몇 시간이 지나도록 백업 시스템은 감감무소식이었고 전 국민이 사용하는 정부 서비스는 속수무책으로 마비됐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백업 시스템은 단순히 데이터만 복제해 놓는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데이터와 시스템, 네트워크, 보안 정책이 완벽하게 동기화돼 스위치 하나로 모든 서비스가 즉시 전환될 수 있게 평상시에 수많은 테스트와 훈련을 거쳐야 한다. 이번 사태는 광주, 공주 센터의 시스템 및 네트워크 환경 구축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거나 클라우드 이중화 설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정기적으로 '실패를 위한 훈련(Test to Break)'을 통해 시스템의 허점을 찾아내고 보완하지 않은 백업 시스템은 그저 값비싼 저장 장치에 불과하다. 둘째, 리튬 배터리 화재 앞에서 무력했던 할로겐 가스 소화 설비 전산실은 물을 사용할 수 없기에 할로겐 가스와 같은 청정소화약제를 사용한다. 이는 공기 중의 산소 농도를 낮춰 불을 끄는 원리다. 하지만 이번 화재의 발화점인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반적인 화재와 그 특성이 완전히 다르다. 리튬 배터리 화재는 내부의 화학 반응으로 인해 스스로 산소를 만들어내며 폭발적으로 타오르는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을 동반한다. 따라서 산소를 차단하는 가스계 소화설비는 거의 효과가 없다. 오히려 배터리 내부의 온도를 급격히 낮추는 것이 핵심인데, 이는 대량의 물을 직접 뿌려 냉각시키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거의 없다. 결국 데이터센터는 가장 치명적인 위험 요소인 리튬 배터리를 내부에 끌어안고 있으면서도 그 위험에 대응할 수 없는 소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던 셈이다. 이는 명백한 위험 분석의 실패이며, 기술적 무지가 부른 참사다. 셋째, 끊겨버린 신경망과 자동 절체되지 않은 광통신망 데이터센터의 백업 시스템이 작동하려면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통신망이 살아있어야 한다. 광통신망 역시 주 경로에 문제가 생기면 예비 경로로 즉시 자동 전환(자동 절체)되도록 설계된다. 그러나 이 기능마저 작동하지 않았다. 이는 백업 센터로 향하는 통신망의 물리적 경로가 제대로 다원화되지 않았거나 화재로 인한 전원 차단 등 단일 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이 주 통신망과 예비 통신망 모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모든 시스템이 멈춘 상황에서 통신망만 홀로 작동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넷째, 만일의 경우 '물'이 서버에 들어갔을 경우다. 한 방울의 물도 서버 등 장비에 영향이 없기를 기대하지만, 열 폭주를 일으키는 리튬 배터리를 식히기 위해 만약 살수했다면 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현장 투입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특수 전산센터 화재 진압' 교육과 훈련이 사전에 선행됐어야 하며, 복구 과정에서 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데이터 복구 불확실성이다. 백업이 제대로 돼 있다면 최악의 경우에도 데이터는 일부 살려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백업 시스템마저 불완전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지금, 데이터를 얼마나 살려낼지 미지수다. 결국 초기 설계의 오류(배터리의 내부 배치)가 화재를 불렀고, 화재 대응 시스템의 오류(가스 소화 설비의 무력함)가 피해를 키웠다. 3) 출입자 보안과 차세대 신원 확인 필요성 이번 사태는 물리적 재난 대응뿐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의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A. 모스크바 교훈: 혼란은 적에게 최고의 기회다. 냉전 시절 구소련의 KGB는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에 의도적으로 화재를 일으킨 뒤 소방관으로 위장한 요원을 투입해 통신 장비와 암호 체계, 중요 정보를 복사해낸 사례가 있다. 이는 국가 중요 시설의 재난 상황이 최상급의 보안 허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화재 당시 수많은 소방관, 경찰, 공무원이 현장을 드나들었다. 그 긴박한 상황 속에서 과연 모든 출입자의 신원이 100% 정확하게 확인되고 통제됐는지 장담할 수 있을까? 만약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이 소방관이나 공무원으로 위장해 현장에 침투했다면 국가의 모든 정보가 보관된 서버에 물리적으로 접근해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 '보이지 않는 위협'에 대해 과연 얼마나 대비하고 있었을까? B. 공무원증이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 왜 '지문카드'인가? 전쟁이나 전국적 인터넷 마비와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을 가정해 보자. 이때 우리가 신원 확인의 유일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공무원증, 경찰 신분증, 소방관 ID 카드는 순식간에 '플라스틱 조각'으로 전락한다.다. 중앙 데이터베이스와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는 그 신분증이 진짜인지 위조된 것인지 판별할 방법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 건 '정부청사—공무원시험 준비하던 공시생이 습득한 공무원증으로 무단 침입' 사건 때부터 정부에 전문가 자문을 하며 건의해온 내용이며, 필자가 오래전부터 주장해 온 '지문카드 신분증' 도입의 필요성이다. 지문카드는 애플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와 동일한 기술로 개인의 지문 정보를 카드 내 IC칩에 저장해 별도의 외부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카드 소지자와 지문 스캐너만으로 현장에서 즉시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유엔 전문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019년부터 모든 국가대표단에 신분확인 목적의 지문카드 출입증을 발급해 왔으며 한국 대표단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전쟁이나 재난 시 국가중요시설에 접근해야 하는 필수 인력(군인, 경찰, 소방관, 정부 관료 등)에게 지문카드를 보급한다면 통신이 마비된 최악의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신원을 확인해 가짜를 걸러내고 진짜 전문가의 접근을 허용할 수 있다. 이는 재난 상황에서 통제력을 확보하고 '모스크바의 교훈'과 같은 보안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번 사태는 더 이상 차세대 신원 확인 시스템의 도입을 미룰 수 없다는 강력한 경고이기도 하다. 4) 결론 및 제언: 재앙 교훈 삼아 '디지털 강국' 초석 다시 놔야 국정원 대전 본원 화재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대한민국의 디지털 인프라와 재난 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국가적 재앙'이다. 35년 전의 낡은 보고서를 다시 꺼내 들지 않더라도 데이터센터 안전의 기본 원칙은 명확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기본을 무시했고, 결국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됐다. 이 뼈아픈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음 사항을 강력히 제언한다. 첫째: 국가 핵심 인프라에 대한 전면적인 재설계다. 전화국, 일반 건물을 개조해 사용하는 사례가 발견되면 모든 국가 데이터센터의 현황을 즉시 점검하고 데이터센터 전용 건물로의 이전을 위한 장기적 로드맵을 수립, 실행해야 한다. 비용을 이유로 더 이상 안전을 타협해서는 안된다. 둘째, 위험 요소의 완벽한 물리적 분리 및 전용 대응 시스템 구축이다. 모든 데이터센터에서 UPS, 배터리 등 화재 위험 시설을 서버실과 완벽하게 분리된 별도 공간으로 즉시 이전해야 한다. 또한 리튬 배터리 전용 소화 설비(냉각 시스템 등)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셋째, '실패를 위한 훈련'의 정례화다. 모든 백업 및 재해복구 시스템은 월 1회 이상 실제 상황과 동일한 조건에서 예고 없는 '자동 전환 훈련'을 의무화해야 한다. 훈련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하는 시스템은 실제 상황에서도 작동하지 않는다. 넷째, 차세대 신원 확인 체계의 조속한 도입이다. 국가 재난 상황의 보안 공백을 막기 위해 주요 시설 출입 권한을 가진 필수 인력을 대상으로 오프라인에서도 신원 확인이 가능한 '지문카드 신분증' 도입을 즉시 추진해야 한다. 이번 재앙은 우리에게 고통스러운 상처를 남겼다. 이 상처를 흉터로 남길지 더 단단한 미래를 위한 교훈으로 삼을지는 오롯이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디지털 백년대계를 위한 근본적 성찰과 과감한 실행이 필요한 때다. 필자 최운호 서강대 교수는... -전 한국전산원(NIA)과 KISA CERT, 정부 정보화담당관 재직 시 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 -국가인프라•금융•정부통합전산센터, 항만컨테이너 보안, 운전면허증 등 최고정보보호 책임자(CISO, 2011년) -유엔난민기구 5개 대륙 전산센터 CISO(2012–2015) -한국전산원에서 국가기간전산망 안전관리체계에 관한 연구(송관호, 최운호) -국가 전산 인프라의 물리적,시스템적 보안을 설계하고 지침을 배포한 경험

2025.09.27 20:55최운호 컬럼니스트

'이진숙 임기 종료' 방통위 폐지법, 국회 본회의 통과

방송통신위원회를 폐지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로 신설하는 법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방미통위 설치법을 재석 177명 중 찬성 176명, 반대 1명으로 가결했다. 법안 처리에 반대하며 필리버스터에 나선 국민의힘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방미통위 설치법이 통과되면서 방통위는 17년 만에 폐지된다. 합의제 기구로 신설되는 방미통위는 상임위원 5명의 방통위와 달리 상임위원 3명, 비상임위원 4명 등 7명의 합의제 기구가 된다. 위원장 포함 2명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여야 교섭단체가 각각 2명과 3명을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가 된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료방송 정책 가운데 OTT를 제외한 정책 기능이 방미통위로 이관된다. 법안 통과에 따라 기존 방통위 공무원은 방미통위로 고용이 승계되지만, 정무직은 제외된다. 즉 방통위의 현재 유일한 정무직 공무원인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임기가 자동 종료된다. 이 위원장은 해당 법안의 통과와 관련해 28일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앞서 자신의 면직을 두고 위헌 입법이란 이유로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전날 국민의힘에서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이 법안은 단 한사람을 교체하기 위한 법안”이라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교체하기 위해 만든 법안이라 그 목적 말고는 무슨 긴급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독립 민간 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로 재편된다.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하고 국회의 탄핵소추도 가능하게 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정부조직법 수정 개정안의 통과 이후 전날 오후 7시 2분께 필리버스터가 시작됐고 방미통위 설치법 의결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7시4분께 종결 동의안을 제출했다. 방미통위 설치법 표결 직후 국회 상임위원회 명칭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고, 국민의힘은 또 다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2025.09.27 20:21박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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