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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걸리던 시스템 장애 해결, AI는 9분 만에 끝?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일상생활 중에 갑자기 스마트폰 앱이 멈추거나 은행 결제가 안 되어 당황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이런 IT 장애가 발생하면 과거에는 수많은 엔지니어가 밤을 지새우며 원인을 찾고 코드를 수정해야 했죠. 그런데 최근 인공지능이 이 복잡한 장애 처리를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IT 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과연 AI는 사람이 하던 일을 완벽히 대체해 실시간으로 시스템을 고치는 '슈퍼 해결사'가 될 수 있을까요. 이번 리포트에서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AI 모델을 기반으로 구성된 패널들이 이 흥미로운 주제를 두고 치열하게 주고받은 인사이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토론에 참여한 AI 패널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기술의 진보와 효율성을 강조하는 'AI 기술 전문가' 패널과 실제 시스템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SRE(사이트 신뢰성) '관점 패널이 중심축을 이뤘습니다. 여기에 시스템의 무결성을 감시하는 'IT 보안 전문가', 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AI 윤리 정책 전문가', 그리고 변화하는 노동 환경을 분석하는 '개발자 역할 변화' 관점의 전문가와 냉철한 시각으로 낙관론을 경계하는 '비판적 관점' 패널까지 합류해 다각도로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최근 유베이스가 상용화한 결제 처리 AI와 분산 클라우드 자원 할당 기법 등 2026년 8월 현재의 최신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열띤 논쟁을 벌였습니다. AI가 연 9분의 기적, 단순 상담 넘어 결제와 장애 복구까지 먼저 포문을 연 것은 AI 기술 전문가 관점의 패널이었습니다. 그는 2026년 8월 26일 유베이스가 상용화한 '일하는 AI'의 사례를 들며 AI가 이제 단순한 상담 업무를 넘어 결제와 IT 장애 처리까지 신속하게 수행하는 시대가 왔음을 강조했죠. 특히 2025년 발표된 학술 연구들을 인용하며 AI 기반 시스템이 도입되면 초기 진단 시간이 기존보다 무려 70%나 단축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과거에 사람이 30분 동안 로그 기록을 뒤지며 고생했다면 이제 AI는 단 9분 만에 문제의 근원을 찾아낼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기술 전문가 패널은 AI가 정형화된 장애 패턴을 감지하는 속도에서만큼은 인간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개발자 역할 변화 전문가 관점의 패널도 힘을 보탰습니다. AI가 반복적이고 지루한 장애 진단 업무를 대신해 준다면 인간 개발자들은 더 창의적이고 고도화된 시스템 설계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2028년까지 IT 운영 조직 내에서 AI 시스템을 관리하는 전문 직무가 전체 인력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예측 수치까지 제시되었습니다. 즉 AI가 인간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조력자'로서 실시간 대응을 가능케 한다는 시각입니다. 이들은 클라우드 자원을 지능적으로 할당해 장애를 사전에 최소화하는 최신 기법들이 이미 현장에 도입되고 있다는 점을 혁신의 증거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논점은 곧바로 실질적인 '복구 시간'의 영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단순히 원인을 빨리 찾는 것과 시스템을 실제로 고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효율성만을 강조하던 분위기는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패널들의 반격으로 순식간에 반전되었습니다. 기술이 제안하는 '속도'라는 수치가 실제 운영 환경에서는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지를 두고 토론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여기서부터는 AI가 가진 한계와 우리가 놓치고 있던 시스템의 물리적 제약들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진단 속도가 전부는 아니다, SRE 관점이 꼬집은 병목 현상의 실체 가장 강력한 반론을 제기한 쪽은 SRE 전문가 관점의 패널이었습니다. 그는 AI 기술 전문가가 제시한 '70% 시간 단축'이라는 수치를 두고 냉정하게 “기술 부채를 은폐하는 착시”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시스템 운영에서 전체 복구 시간의 대부분은 원인을 찾는 단계가 아니라 변경 사항을 승인하고 안전하게 배포하는 '안정성 보증' 단계에서 소비된다는 설명입니다. 예를 들어 AI가 9분 만에 원인을 찾았다 해도 그 해결책을 실제 서버에 적용하기 위해 인간의 승인을 기다리고 데이터베이스의 일관성을 검증하는 데 드는 시간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는 물리적인 시스템 상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과정이기에 AI가 개입하더라도 단축하기 힘든 병목 구간이라는 논리입니다. 비판적 관점의 패널 또한 이러한 회의론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AI가 특정 유형의 장애를 빨리 처리할 수는 있겠지만 예측 불가능한 복합 장애 상황에서 AI가 인간 없이 90% 이상의 성공률로 실시간 개보수를 완료했다는 증거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었죠. AI의 '블랙박스' 특성상 왜 그런 해결책을 내놓았는지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만약 AI가 잘못된 판단을 내렸을 때 시스템 전체에 미칠 파국적 결과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결국 실시간 개보수라는 목표는 기술적 낙관론이 만들어낸 신기루일 뿐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간 전문가의 직관과 경험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논쟁이 깊어지자 논점은 다시 한번 '보안과 윤리'라는 거대한 장벽으로 옮겨갔습니다.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그에 따른 부작용의 파동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입니다. IT 보안 전문가 관점의 패널은 AI에게 무분별하게 시스템 수정 권한을 주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했습니다. 해커가 AI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입하는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을 시도할 경우 AI의 빠른 처리 속도는 오히려 시스템을 파괴하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AI에게는 오직 '읽기 전용' 진단 권한만을 주고 실제 변경 작업은 반드시 두 명 이상의 인간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보수적인 통제 방안이 강력한 대안으로 제시되었습니다. 편향성과 보안이라는 거대한 장벽, 결국 인간과 AI의 공조가 답인가 마지막으로 AI 윤리 정책 전문가 관점의 패널은 기술적 성공 이면에 가려진 '책임의 부재'를 경고했습니다. AI가 학습한 데이터에 편향이 섞여 있다면 특정 서비스 이용자에게만 불리하게 장애가 처리되는 불공정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죠. 그는 2029년까지 AI 오작동으로 인한 중대한 법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견하며 기술 도입 전에 반드시 '윤리적 영향 평가'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단순히 장애를 빨리 고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한가이며 이는 기계의 계산만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깊은 통찰을 전했습니다. 토론의 끝에서 패널들은 한 가지 공통된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AI가 인간보다 장애 원인을 파악하는 속도가 비약적으로 빠르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곧 '인간 없는 실시간 개보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AI는 인간 전문가의 눈과 귀를 넓혀주는 '증강 도구'로서의 가치가 가장 크며 최종적인 의사결정과 책임의 영역에는 여전히 인간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특히 보안이 중요한 금융이나 국가 기간망 서비스에서는 속도보다 무결성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AI의 제안을 인간이 검증하는 '하이브리드 운영 체제'가 향후 IT 운영의 표준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결국 질문으로 돌아가 본다면 AI 덕분에 장애 대응이 빨라지는 시대가 온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모든 것을 AI가 고치게 두기에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보안적, 윤리적 비용이 아직은 너무나 큽니다. 기술이 주는 9분의 속도감을 즐기되 그 뒤에 숨겨진 인간의 신중한 승인 절차를 무시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기술은 인간을 대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을 더 가치 있는 곳으로 이끌기 위해 존재한다는 평범하지만 강력한 진리를 다시금 새겨봅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4a64c532.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8.28 10:19AMEET

150도 고열에도 버티는 전고체 배터리 나왔다

일본 전자기업 맥셀이 최대 150도 고온에서도 충전과 방전이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과학기술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에 개발된 배터리는 산업 장비와 스마트 계량기,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널리 사용되는 1/2AA 규격과 동일한 크기의 충전식 전고체 배터리로, 무선 충전 기능까지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크기는 지름 14.5㎜, 높이 25.2㎜로 기존 리튬 염화티오닐(Li-SOCl₂) 기반 ER 배터리와 동일한 형태를 갖췄다. 출력 역시 3.6볼트(V)로 같으며, 충전식 전고체 배터리 셀과 무선 충전 회로, 부스트 회로를 하나의 모듈로 결합한 구조다. 맥셀은 최대 125도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델과 최대 15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모델 등 두 가지 버전을 개발했다. 특히 125도와 150도 버전은 기존 충전식 배터리로는 대응하기 어려웠던 극한 고온 환경까지 충전식 전고체 배터리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 ER 배터리는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충전이 불가능해 일정 기간 사용 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맥셀의 전고체 배터리는 설치 이후, 전용 충전기를 이용해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어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다. 무선 충전 방식을 적용하면서 장비 제조업체 역시 배터리 교체나 충전을 위한 별도의 개구부를 설계하지 않아도 돼 제품의 밀폐성과 내환경성을 높일 수 있다. 맥셀은 대표적인 활용 사례로 토르트 식품 멸균 공정에 사용되는 온도 측정기를 제시했다. 해당 장비는 고온 환경을 견뎌야 하는 동시에 내부로 습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높은 밀폐 성능도 요구되는데, 이번 배터리가 이러한 조건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맥셀은 아직 해당 배터리 모듈의 상업 출시 시점이나 양산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하우스 푸즈 코퍼레이션과 함께 식품 가공용 온도 측정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잠재적인 응용 분야를 검토하고 있다.

2026.08.28 10:1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이광재 칼럼] '닥치고 공급'과 '닥치고 분양'으로

1. 공급 절벽은 두 개의 무능이 겹쳐 만든 합작품이다 서울의 주택 공급은 시장(市長)이 하고, 돈의 흐름은 정권이 만든다. 인허가와 정비구역 지정은 서울시의 펜 끝에서 나오지만, 그 펜이 그린 도면이 실제 아파트가 되려면 금융이 돌아야 한다. 지금의 공급 절벽은 이 두 축이 동시에 무너진 결과다. 숫자가 말해준다.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 통계로 서울의 주택 착공은 2021년 6만 호에서 2023년 3만 3천 호, 2024년 2만 6천 호로 주저앉았다. 2009년 금융위기 직후를 제외하면 최저 수준이다. 그 시점이 정확히 윤석열 정부의 레고랜드 사태(2022년 10월)와 겹친다. 지방정부의 보증 채무 불이행 선언 하나가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시장을 마비시켰고, 민간 부동산 PF는 신규 취급이 끊긴 채 만기연장으로 연명하는 동맥경화 상태에 빠졌다. 민간이 멈추자 공공이 떠받쳤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수도권 PF 보증은 2022년 1조 1천억 원에서 2024년 5조 6천억 원, 2025년 7조 5천억 원으로 폭증했다. 국가 보증 없이는 삽도 못 뜨는 시장. 이것이 윤석열 정부가 남긴 유산이다. 서울시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 오세훈 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의 정비구역 389곳 해제로 43만 호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일리가 있다. 그러나 본인의 2기 임기 5년(2021~2025) 성적표를 보면 인허가·착공·준공 모두 직전 10년의 52~68% 수준이다. 전임자 탓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숫자다. 정비구역 지정은 3.6배 늘렸다지만, 지정은 도면이고 착공이 집이다. 도면과 집 사이의 15년을 메울 전략이 없다면 그것은 실적이 아니라 예고편일 뿐이다. 2. 정권 따라 바뀌는 원칙은 원칙이 아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일관성이다. 오세훈 시장은 2024년 8월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미래세대의 주거 마련을 위해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는 것은 피치 못할 선택이 됐다." 12년 만의 서울 그린벨트 해제에 동참하며 서리풀 지구의 문을 연 당사자가 바로 오 시장이다. 2년이 지난 지금, 정권이 바뀌자 같은 입에서 정반대의 말이 나온다. 추가 그린벨트 해제는 동의할 수 없고, 용산 부지의 주택 공급은 "타협의 여지가 조금도 없다"고 한다. 명분은 똑같이 '미래세대'다. 미래세대를 위해 녹지를 희생하는 것이 피치 못할 선택이었다면, 미래세대를 위해 녹지를 지키는 것은 어떻게 같은 논리에서 나오는가. 보수 정권의 집값 상승에는 특단의 대책으로 응답하고, 진보 정권의 집값 상승에는 결사반대로 응답한다면, 그것은 도시계획이 아니라 정치 일정표다. 녹지를 지키자는 주장 자체는 존중한다. 그러나 원칙은 정권을 가리지 않을 때만 원칙이다. 3. 재개발·재건축 '올인'과 아파트 편식을 넘어야 한다 오 시장의 해법은 사실상 하나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필요한 정책이다. 그러나 방향이 틀렸다. 전월세난에 신음하는 청년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착공절벽, 입주절벽 해소다. 이를 위해서는 신속한 통합심의를 통해 사업인가, 관리처분 인가 물량 확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오 시장은 엉뚱하게 입주까지 짧아야 12년, 길면 20년이 걸리는 새로운 정비구역 지정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21∼25년 서울 재개발․재건축 착공실적은 7.6만 호에 불과한 반면, 정비구역 지정은 19.9만 호에 이른다. 과거 이명박 시장 시절 대규모 뉴타운 지정이 사업지연, 주민갈등 등으로 결국 정비구역 지정해제로 이어져 희망고문으로 끝났던 사례와 겹쳐 보인다. 편식도 문제다. 서울 주택의 절반 이상은 아파트가 아니다. 다세대·다가구·연립이라는 비아파트 재고가 서민과 청년 주거의 실핏줄인데, 전세사기 사태 이후 비아파트 시장은 공급도 수요도 붕괴했다. 빌라 신축은 급감했고, 그 수요가 아파트 전월세로 밀려들며 임대료를 밀어 올리고 있다. 아파트 공급만 세는 정책은 서울 주거의 절반을 지우는 정책이다. 비아파트 신축 매입약정 확대, 전세보증 정상화, 노후 저층주거지의 소규모 정비 활성화가 함께 가야 한다. 4. 주거난, 출퇴근 교통난, 지방소멸 가속화 – 집과 일자리의 균형이 해법이다. 강남구에 집은 23.6만 채다. 반면 취업자는 88.9만 명에 이른다. 집이 절대 부족하니 청년, 신혼부부는 집 걱정으로 밤잠을 못 이룬다. 매일 아침, 저녁 출퇴근 전쟁에 몸은 파김치가 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오 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여의도 금융중심지구, 강남 국제교류복합지 등 각종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집 문제에 대한 아무런 고민 없이 과시성 오피스빌딩 확대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이 좋은 일자리의 블랙홀이 되어가는 사이 경기도는 서울의 베드타운이, 명색이 대한민국 제2도시인 부산은 별칭이 '노인과 바다'인 나라가 되었다. 이제 일자리와 주거의 균형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통제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대규모 오피스빌딩 개발사업에 앞서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받도록 해야 한다.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서둘러야 한다. 민간기업 본사, 대학 등 대규모 일자리 창출 기관도 수도권 또는 지방 이전을 유도할 수 있는 경제적 유인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그래야 서울의 심각한 주거난과 출퇴근 교통지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경기도의 자족기능을 회복하고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다. 5. 대학가를 주거와 일자리의 새 경제 거점으로 그렇다면 서울 안에서 직주근접의 씨앗이 이미 심어진 땅은 어디인가. 나는 대학과 대학가를 주목하자고 제안한다. 서울에는 수십 개의 대학이 있고, 그 주변에는 이미 청년이 살고, 교통이 깔려 있고, 지식과 연구 인프라가 있다. 실리콘밸리가 스탠퍼드에서, 보스턴 켄달스퀘어가 MIT 옆에서 자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대학은 그 자체로 일자리 발전소인데, 우리는 그 주변을 원룸촌과 술집 골목으로만 방치해 왔다. 구상은 이렇다. 첫째, 대학 캠퍼스와 대학가에 주택과 기업이 함께 들어올 수 있도록 용도와 용적률의 빗장을 푼다. 캠퍼스 유휴부지에는 창업 공간과 청년·신혼 주택을 복합 개발하고, 대학가 노후 원룸촌은 공공이 신축 매입약정으로 사들여 양질의 청년주택으로 바꾼다. 앞서 강조한 비아파트 공급 확대의 최적 실험장이 바로 이곳이다. 둘째, 공공기관과 공공 투자를 대학가로 집중한다. 창업지원기관, 연구소, 공공 데이터센터 같은 앵커 시설이 대학 옆에 자리 잡으면 민간기업은 따라온다. 셋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 학교 앞에서 하숙집과 원룸을 운영해 온 분들을 개발의 피해자가 아니라 첫 번째 수혜자로 만들어야 한다. 대학가 개발의 최대 걸림돌은 역설적으로 임대수익이 걸린 학교 앞 주민들의 반대였다. 기숙사 하나 짓는 데도 소송이 붙는 이유다. 이분들에게 하숙집과 원룸은 투기 자산이 아니라 수십 년 자식을 키우고 노후를 지탱해 온 생계 그 자체다. 그 생계를 위협하는 개발이 반대에 부딪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해법은 배제가 아니라 편입이고, 설득이 아니라 인센티브다. 구체적으로 다섯 갈래의 길을 열자. 하나, 학교 앞 일대를 대규모 상업·업무지구로 과감히 상향해 원룸 임대료를 받던 토지주가 상업지 지주로 올라서는 자산 상승의 길을 열면 어떨까? 둘, 노후 원룸·하숙 건물을 공공이 감정가에 우대 매입하거나, 공공 재원으로 리모델링한 뒤 소유주에게 운영을 맡기고 임대수익을 보장하는 '공공 리모델링-위탁운영'의 길 — 공실 걱정 없이 안정된 노후 소득을 원하는 고령 임대인에게 맞는 선택지다. 셋, 필지가 작아 혼자서는 개발이 어려운 소유주들이 몇 필지를 묶어 가로주택정비나 결합건축으로 공동 개발하면 용적률 보너스를 주고, 새 건물의 상가와 주택 지분으로 정산받게 하는 지분 참여의 길 — 일본 롯폰기힐즈의 권리변환을 골목 단위로 옮긴 것이다. 넷, 땅과 건물을 '캠퍼스타운 리츠'에 현물출자하고 리츠 지분과 배당을 받는 길 — 임대료 관리의 수고 대신 배당 소득으로 갈아타는 방식이다. 다섯, 어느 길을 택하든 청년 대상 장기임대로 등록하면 양도세·종합부동산세를 감면해 세제가 전환을 밀어주게 한다. 자산을 키우고 싶은 이에게는 상향과 지분을, 안정을 원하는 이에게는 보장 수익과 배당을, 떠나고 싶은 이에게는 우대 매입을 — 선택지가 여럿일 때 반대는 참여로 바뀐다. 개발이익을 나누는 설계가 갈등 비용보다 언제나 싸다. 이렇게 되면 대학가는 하숙촌이 아니라 주거·일자리·연구가 순환하는 경제 거점이 된다. 청년은 학교에서 배우고, 걸어서 출근하고, 그 동네에서 결혼해 정착한다. 수십 년 학생을 품어온 하숙집 주인은 그 거점의 지주이자 주주로 함께 올라선다. 지방 대학가에 같은 모델을 적용하면 소멸 위기의 지방 도시에 닻을 내리는 국가균형발전 전략도 된다. 대학을 도시의 섬으로 둘 것인가, 도시의 심장으로 만들 것인가. 답은 자명하다. 6. 일본의 교훈 — 돈을 더 풀고도 집값을 잡은 나라 여기서 눈을 밖으로 돌려보자. 지난 10여 년, 세계에서 돈을 가장 공격적으로 푼 나라는 일본이다.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와 국채 무제한 매입, 주식 ETF 직접 매수까지 동원해 본원통화를 몇 배로 불렸다. 유동성이 집값 폭등의 주범이라면 도쿄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가장 크게 폭발했어야 한다. 그런데 결과는 반대였다. 최근 도쿄 도심 신축 맨션 가격이 오르고는 있지만, 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으로 보면 서울이 도쿄를 크게 웃돈다. 도쿄의 평범한 맞벌이 부부는 여전히 통근권 안에서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서울에서는 꿈같은 이야기다. 돈은 일본이 더 풀었는데 왜 집값은 서울이 더 뛰었는가. 답은 하나다. 일본은 공급에 성공했다. 첫째, 도쿄는 공급을 멈춘 적이 없다. 인구가 정체된 나라에서도 도쿄도는 연간 13~14만 호 안팎의 주택을 꾸준히 착공해 왔다. 서울의 두세 배다. 2002년 도시재생특별조치법으로 도심 용적률 규제를 과감히 풀자 도심 한복판에 초고층 주거가 계속 들어섰고, "기다리면 언제든 새 집이 나온다"는 믿음이 시장에 뿌리내렸다. 이 믿음이야말로 최고의 투기 억제책이다. 사재기는 물건이 끊길 것 같을 때 일어난다. 공급이 항상성이 되면 추격매수의 심리적 토대 자체가 사라진다. 앞서 말한 '분양의 약속'을 일본은 도시 전체의 문화로 만든 셈이다. 둘째, 일본의 재개발은 원주민을 쫓아내지 않았다. 도쿄 롯폰기힐즈가 상징이다. 모리빌딩은 약 400명의 지권자(토지·건물 소유자)와 17년에 걸쳐 협의했고, 권리변환 방식으로 원주민 상당수가 새 단지의 주민이자 사실상의 주주로 재정착했다.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지만 착시다. 원주민을 밀어내는 개발은 소송과 농성으로 더 오랜 시간을 잃고, 무엇보다 다음 사업지의 저항을 키운다. 원주민이 개발이익의 지분을 갖는 순간 반대자는 동업자가 된다. 우리 재개발의 고질병 — 낮은 원주민 재정착률, 세입자 내몰림,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 비용 — 을 생각하면, 일본의 '느린 합의'가 결과적으로 '빠른 공급'이었다는 역설을 곱씹어야 한다. 앞서 대학가 상업지구 상향으로 주민 반대를 참여로 바꾸자고 한 것과 같은 원리다. 쫓아내는 개발은 느리고, 품는 개발이 빠르다. 셋째, 일본은 밀도를 거래 가능한 자원으로 만들었다. 이른바 용적률 거래, 공중권(空中權) 거래다. 대표 사례가 도쿄역이다. 붉은 벽돌의 마루노우치 역사(驛舍)를 보존하려면 그 땅의 개발 잠재력을 포기해야 했는데, 도쿄는 '특례용적률적용지구' 제도를 만들어 역사가 쓰지 않는 미사용 용적률을 주변 마루노우치의 업무 빌딩들에 팔 수 있게 했다. 초고층 빌딩들은 법정 상한을 넘는 밀도를 사들였고, 그 매각 대금 수백억 엔이 역사 복원 재원이 됐다. 보존할 곳은 보존하고, 밀도가 필요한 곳에는 밀도를 몰아주고, 그 거래 대금으로 보존 비용까지 조달하는 삼중의 해법이다. 이 제도가 지금 우리에게 주는 시사는 각별하다. 용산공원 논쟁을 보라. '공원이냐 아파트냐'라는 양자택일에 갇혀 정부와 서울시가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식으로 사고하면 제3의 길이 열린다. 공원 본체는 온전히 보존하되, 그 땅이 품은 개발 용적을 캠프킴 같은 주변 산재부지와 인근 역세권으로 이전해 그곳을 초고밀로 개발하는 것이다. 공원은 1센티미터도 훼손되지 않고, 주택은 공원 옆에 들어서며, 용적 매각 대금은 공원 조성과 오염 정화 재원이 된다. 보존과 공급이 싸울 이유가 없어진다. 밀도는 지켜야 할 성역이 아니라 도시가 설계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것, 이것이 일본의 세 번째 교훈이다. 용산 공원 전체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공원도 걸리고 집도 짓는 결단도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완벽하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있다. 집값을 올리는 것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이 몰릴 때 공급이 없는 상태다. 그리고 공급의 속도는 원주민을 포용하는 설계에서 나오며, 밀도는 거래를 통해 보존과 양립할 수 있다. 세 가지 모두 우리 제도에 이식 가능하다. 7. 대안 — '선분양 신뢰계약' 4원칙 성공과 실패를 가른 변수는 땅의 상태와 약속의 구속력이었다. 여기에 일본의 교훈을 더해 네 가지 원칙으로 정리한다. 첫째, 대한민국 땅의 재고조사부터 하자. 즉시 착공 가능한 국공유지를 찾는 일은 몇 개 부지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 자산 전체를 뒤지는 전수조사여야 한다. 대한민국 국공유재산이 3,800조 원이나 된다. 국유재산만 1,300조 원이다. 그중 저이용·유휴 상태로 잠자는 땅이 얼마인지 정부도 정확히 모른다. 후보군은 이미 눈앞에 있다. 수색·구로·창동 같은 철도 차량기지와 유휴 철도부지의 상부 인공대지,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비게 된 수도권 적지와 노후 정부청사 부지, 국가골프장(체력단련장)과 도심의 예비군훈련장·군 관사·군인아파트 부지, 저층 노후 공공청사를 주택과 복합화하는 청사 복합개발, 학령인구 감소로 나오는 폐교와 대학 유휴 캠퍼스, 캠프킴·유엔사 등 미군 반환 산재부지, 이미 훼손돼 녹지 기능을 잃은 그린벨트 내 국공유지, 준공업지역의 저이용 공장부지 공공 매입까지. 이 아홉 갈래를 기획재정부·국방부·국토부·교육부·지자체가 합동으로 전수조사해 소유권·오염·규제 상태를 등급화한 '가용지 백서'를 만들고, 소유권이 정리돼 6개월 내 분양 가능한 땅부터 리스트에 올려 준비된 순서대로 분양한다. 부처마다 흩어진 땅을 한 손에 쥐기 위해 LH 토지은행을 '국가 가용지 은행'으로 확대 개편하는 것도 방법이다. 논쟁적인 부지 하나를 두고 몇 년을 싸우는 동안, 준비된 땅 아홉 갈래에서 계약서를 쓰는 것이다. 국회의원 단체장들이 전부 나서면 찾아낼 수 있다. 둘째, 약속을 계약으로 만든다. 확정분양가에 물가연동 조항을 배제하고, 입주 지연 시 지연배상금을 명문화한다. 3기 신도시 실패의 원인이 약속의 불확실성이었다면 해법은 약속의 법적 구속력이다. 국가가 지연 리스크를 지는 대신, 수분양자는 안심하고 기다림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공사비 변동 리스크는 국가가 물가채 발행이나 공사비 연동 기금으로 흡수하면 된다. 국가의 신용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셋째, 로또를 자산 사다리로 바꾼다. 목 좋은 국공유지의 확정가 분양은 필연적으로 시세차익 특혜 시비를 부른다. 지분적립형·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차익을 공유화하되, 20~30년에 걸쳐 내 집이 되는 경로를 보장하면 된다. 청년이 원하는 것은 공짜가 아니라 예측가능한 사다리다. 임대 일변도 공급이 "청년은 평생 세입자로 살라는 것이냐"는 반발을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분양은 임대가 주지 못하는 것, 즉 기다림의 끝에 소유가 있다는 확신을 준다.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의 BTO(Build-To-Order)는 이 방식의 완성형이다. 청약으로 수요를 먼저 확정받은 뒤 착공하니 미분양 리스크가 없고, 국민은 입주를 계약서로 보장받는다. 자가보유율 90%의 비밀은 공급량이 아니라 이 예측 가능성에 있다. 넷째, 밀도를 거래하게 하자. 일본의 용적률 거래제를 한국형으로 도입해, 보존해야 할 땅(공원·문화재·한강변 경관지구)의 미사용 용적을 역세권과 산재부지로 이전·매각할 수 있게 한다. 8. 설계하고, 완성한다 정리하자. 오늘의 공급 절벽은 서울시의 정책 실기와 중앙정부의 금융 실기가 겹친 결과이며, 어느 한쪽의 무능만 탓하는 정치 공방으로는 단 한 채도 지어지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전략이다. 대한민국의 잠자는 땅을 다 찾아내고, 준비된 국공유지에서, 지켜질 약속으로, 소유의 사다리를 걸고, 즉시 분양하라. 그 계약서에는 집만이 아니라 일자리를 함께 담고, 원주민과 함께 쫓아냄 대신 지분과 선택지를 주고, 지켜야 할 땅의 밀도는 팔아서 지켜라. 돈을 서울보다 몇 배나 더 풀고도 집값을 잡은 도쿄가 증명하듯, 집값을 올리는 것은 유동성이 아니라 유동성 앞의 공급 부재다. 집은 선언으로 지어지지 않는다. 구체성이다. 오세훈 시장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 청년의 절박한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 이 모든 원칙은 서울 경계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서울 공급이 막힐 때 압력이 가장 먼저 터지는 곳이 경기도이고, 경기도 공급은 서울의 보조가 아니라 수도권 주거 안정의 본진이다. 경기도에는 두 개의 시계를 동시에 돌려야 한다. 하나는 3기 신도시의 빠른 안착이다. 착공을 앞당기되 집보다 길이 먼저 가야 한다. 2기 신도시의 실패는 입주가 끝나고도 철도가 오지 않은 데 있었다. 하남 위례 · 감일 지구 사례가 끝판왕이다. 광역교통과 일자리, 학교와 병원이 첫 입주민과 함께 문을 열어야 주민이 정착하고, 수요가 서울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다음 공급의 준비다. 노태우 200만 호가 김영삼 정부의 집값 안정을 만들었듯 공급의 효과는 다음 정부에서 온다. 서울 통근권 안의 경기도 택지를 과감하게 추가 지정하는 파격적인 신도시 확대를 지금 결정해야 한다. 다만 토지 확보와 광역교통 계획을 먼저 끝내고 분양하는 순서는 지켜야 한다. 신도시 확대는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준비해서 더 많이'여야 한다. 날아가는 새도 집이 있다.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일자리, 주택 문제에 명운을 걸고 해결해 나가야 하고, 해결할 수 있다. 한국, 세계 10위 경제력 국가이다. 중앙과 지방, 정부 부처와 부처, 정부와 시장(특히 금융기관)의 벽을 넘어 협력해야 한다.

2026.08.28 10:14이광재 컬럼니스트

"AI 에이전트 공격 현실화"…글로벌 기업 100여곳 '공동 방어' 촉구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1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방어 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AI 모델 성능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기존 보안 체계만으로 새로운 공격을 막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7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옥타, 포티넷 등 100개 넘는 기술·보안 기업과 금융기관, 인터넷, 인프라 기업이 AI 기반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한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민간과 공공 부문이 새로운 사이버 방어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국 정부도 지역·국가를 넘어 국제적 차원에서 협력해 AI 기반 공격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런 움직임은 AI 시대 사이버 공격 규모와 정교함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왔다. 특히 병원과 정수 처리 시설, 인터넷 인프라 등 사회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기업과 공공서비스까지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을 경고도 나오고 있다. 최근 AI 에이전트가 기업 시스템을 직접 공격한 사례도 잇따랐다. 오픈AI의 한 에이전트가 샌드박스 환경을 스스로 벗어나 허깅페이스를 공격한 데 이어 앤트로픽과 메타의 AI 에이전트와 관련된 침입 사례도 보고됐다. 공개서한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맞춰 보안 기준 자체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등장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해법을 찾기 위해 기업과 정부 간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집단적 대응'도 제안했다. 다수 외신은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린 주요 AI 기업들이 강력한 AI 모델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테크크런치는 "이들은 AI가 키울 수 있는 사이버 위협을 경고하면서도 AI를 활용한 방어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오픈AI는 '데이브레이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앤트로픽은 '미토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이버 플랫폼 '퍼셉션'을 선보였다. 공개서한 참여 기업은 "수개월 내 전 세계 AI 모델 역량이 갈수록 강력해지면서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은 훨씬 더 광범위하고 정교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8.28 10:07김미정 기자

세라젬, 웰모아에 전략적 투자…실속형 안마의자 'W4·W2' 출시

세라젬이 생활건강용품 전문기업 웰모아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안마의자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웰모아는 사명을 '세라젬 웰모아'로 변경하고 가격 접근성을 높인 실속형 안마의자 신제품을 선보인다. 세라젬은 웰모아 투자를 통해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층을 겨냥한 안마의자 라인업을 구축하고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고 28일 밝혔다. 2015년 설립된 웰모아는 가성비 높은 안마의자와 마사지기 등 다양한 생활건강용품을 유통해온 기업이다. 새로 출범한 세라젬 웰모아는 세라젬의 28년 헬스케어 R&D 기술력과 품질 관리, AS 인프라에 웰모아의 가격 경쟁력을 결합했다. 기존 프리미엄 안마의자 '파우제' 라인업에 더해 가격 문턱을 낮춘 보급형 제품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신제품은 마사지 성능을 강화한 'W4'와 온열 기본기에 집중한 실속형 'W2' 2종이다. W4는 3D 지압돌기형 마사지볼과 어깨·허벅지·발 등 36개의 에어셀 시스템을 탑재해 정교하고 강력한 안마감을 제공한다. 어깨 위치 감지 센서, 다리 길이 조절 기능, 최대 156도 무중력 리클라이닝 모드와 상·하체 스트레칭을 포함한 총 30가지 마사지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실속형 모델인 W2는 빠른 예열이 가능한 온열 토퍼를 적용해 착석 직후부터 히팅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30개 에어셀 시스템과 리클라이닝 각도 조절, 24가지 자동·수동 마사지 모드를 갖췄다. 두 제품은 웰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용인기흥점·상일점)과 대형마트·백화점 내 세라젬 매장, 세라젬 공식몰 등에서 체험 및 구매할 수 있다. 세라젬은 출시를 기념해 할인 쿠폰 증정과 타사 제품 보상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한다. 세라젬 관계자는 “프리미엄 안마의자 파우제와 함께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세라젬 웰모아를 선보이게 됐다”라며 “접근성을 높인 다채로운 제품군을 통해 안마의자 대중화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28 10:01전화평 기자

SKT·카카오·KT, 국민 AI 챗봇 만든다…'모두의 AI' 연내 출시

대국민 범용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확산을 위한 정부 사업인 '모두의 AI'에 통신사와 플랫폼 기업들이 선정됐다. 외산 AI를 뛰어넘는 'AI 챗봇 서비스'와 복잡한 신청 절차를 대신해 국민이 혜택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공공 AI 에이전트',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특화 서비스'가 연내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모두의 AI 프로젝트 공모에 참여한 6개 사업자(컨소시엄)를 대상으로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SK텔레콤 ▲카카오 ▲KT 주관 컨소시엄을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서면평가에서 AI 모델 및 서비스 경쟁력과 그래픽처리장치(GPU) 활용 및 인프라 운영 계획 등 기술 적합성을 심사해 적합 여부를 판단했다. 전날 진행된 발표평가에서는 프로토타입 영상 시연을 포함해 서비스 편의 및 이용자 확보 전략, 서비스 품질·안전성 확보 계획, 생태계 기여계획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요청 하나로 계획 수립부터 실행, 결과 확인까지 처리하는 실행형 AI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앱·웹뿐 아니라 전화·문자로도 이용이 가능하여 스마트폰 앱이 낯선 어르신과 디지털 취약계층도 별도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고 국내 행정·지역 생활 맥락에 특화된 대화와 검색 품질을 제공한다. 공식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가 없는 매장·관공서도 검색을 통해 연락처를 확인한 뒤 전화 대행으로 연결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구현하며 건강·금융 등 생활 밀착 분야의 특화 서비스를 함께 선보인다. 또 여러 컨소시엄 참여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통해 에이전트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타트업을 비롯한 컨소시엄 파트너들과 함께 자체 개발한 국산 AI 모델을 기반으로 국민 누구나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국민이 매일 쓰는 메신저를 진입점으로, 범용 챗봇과 AI에이전트를 통합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함께 연내 범용 전화 AI 서비스의 라이트(Lite) 버전을 출시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플레이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와 연계해 유망 AI 기업이 특화 에이전트를 직접 제작·시험·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해 특화 에이전트를 빠르게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AI 생태계 기여로도 이어지는 구조를 갖췄다. 이 밖에 시니어케어·세무 등 생애주기별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컨소시엄 주관사로서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참여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국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AI를 쉽고 안전하게 경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 컨소시엄은 하나의 대화 흐름 안에서 정보 탐색과 비교·판단부터 공공·특화서비스 실행, 관리까지 통합 지원하는 AI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다음(Daum) 포털·앱의 검색·뉴스·콘텐츠 이용 동선은 물론 다나와·무신사·직방 등 파트너 채널에도 AI 진입점을 배치해, 검색 수요를 AI 챗봇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KT 통신 채널과 IPTV 등 미디어를 모두의 AI와 연계해 일상 채널 어디서든 AI 이용을 시작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교육·부동산 등 생활밀착 분야의 특화 서비스도 지원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최신 정보 탐색부터 검색·추천·개인화, 전문 서비스 연계까지 하나의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분야별 전문 서비스를 연결해 국민의 실제 과업을 해결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력 있는 국내 AI 모델과 에이전트, 전문 서비스를 모두의 AI에 지속적으로 접목하겠다"며 "국내 AI 기업을 대상으로 GPU 자원 지원과 투자, 사업 협력도 확대해 국내 AI 생태계의 성장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선정된 3개 사업자에는 올해 총 GPU B200 512장을 지원한다. 이어 2027년부터 정부 예산을 통해 전 국민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중 3개 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하고 베타서비스를 거쳐 연내 모두의 AI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선정된 사업자와 즉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는 동시에 공공데이터 연계 등을 위한 관계부처 협의도 진행한다. 과기정통부는 "모두의 AI가 대한민국 대표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업자들과 공동으로 국민 접근성 제고, 브랜딩, 홍보 등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8.28 09:52이나연 기자

[시론] 모티프의 독파모 평가 이의 제기는 타당한가

47점의 역설, 국가 사업을 흔든 벤치마크 지난 27일 저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단계평가의 전체 점수를 공개했다. 예고된 게 아니였다. SK텔레콤이 70.6점으로 1위였고 업스테이지(69.9점), LG AI연구원(69.0점), 모티프테크놀로지스(65.8점) 순이였다. 4위를 한 모티프는 2차 경연에서 떨어졌고, 이날 모티프는 벤치마크 점수를 들며 이의를 제기하며 세부 점수 공개를 요구했고, 과기정통부는 결국 점수를 전면 공개했다. 벤치마크 점수는 100점 만점에서 40점(AAII 25점, NIA 15점)이였다. 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이었다. 모티프는 벤치마크 영역에서 24.6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벤치마크는 두 종류로 이뤄졌는데, 이중 글로벌 지표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AAII)에서 모티프는 11.9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국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벤치마크에서는 12.7점으로 최하위였다. 또 모티프는 전문가 평가 27.1점, 사용자 평가 14.1점(전문 사용자 8.4점·일반 국민 5.7점)으로 나머지 전 항목에서도 최하위를 받아 떨어졌다. 논란의 출발점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벤치마크 점수다. 모티프의 모델 '모티프3'는 AAII에서 47점을 받아 업스테이지 37점, SK텔레콤 35점, LG AI연구원 31점보다 크게 앞섰다. 배점 환산 후 1위와 4위의 점수 차이는 4점 안팎으로 압축됐는데, 모티프는 이를 두고 "정량평가의 변별력이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47점의 실제 국제적 지위 모티프가 벤치마크 47점을 받은 AAII는 무엇일까. 2024년 설립된 샌프란시스코 소재 민간 분석회사가 운영하는 합성지표다. 최신 v4.1.1은 아홉 개 평가를 에이전트 34%, 코딩 24%, 과학추론 24%, 일반 18%로 가중 합산한다. 개발사 자체 보고에 의존하지 않고 전부 독립 실행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미덕이 있고, 그래서 산업계와 언론이 널리 인용한다. 문제는 그 인용의 성격이다. 국제적으로 이 지표는 가장 많이 읽히는 지표이지, 무언가를 결정하는 지표가 아니다. 이의 근거는 크게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규제 설계다. 각국 규제 당국은 평가 의무는 부과하면서도 어떤 벤치마크와 방법론을 쓸지 특정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피한다. EU 인공지능법조차 평가를 규제 요건으로 못 박으면서 비지정 방식을 유지한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어떤 지표를 특정하는 순간 그 지표가 최적화 표적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둘째, 운영사 자체 규정이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방법론 문서에서 이 지수를 "모델 지능에 대한 유용한 종합"이자 모델 간 비교에 쓸 수 있는 도구로 규정하면서도, 모든 평가지표가 그렇듯 한계가 있어 모든 사용 사례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명시한다. 즉 만든 쪽이 스스로 참고할수 있는 비교 지표라고 선을 그어 둔 것이다. 셋째, 권위 있는 기관의 실제 사용법이다. 스탠퍼드 HAI의 '2026 AI 인덱스'는 모델 순위 근거로 AAII가 아니라 아레나 Elo를 쓴다. 프론티어 랩들이 출시 때 AAII 점수를 인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마케팅 자료의 인용이라고 봐야한다. 이 점수로 예산이 배분되거나 인허가가 갈리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 그러니까, 모티프의 47점은 국제 무대에서 훌륭한 명함이다. 국내 팀이 이 지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한국 AI가 프론티어 경쟁의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다는 실증이고, 그 자체로 산업적 자산이다. 다만 명함은 '훈장'이 아니다. 둘을 혼동할 때 문제가 시작된다. 사실 아티피셜 어날리시스 자체가 커스텀 벤치마킹을 유료 제공하는 민간 회사라는 점도 완전 중립기관과는 구분해야 할 대목이다. 4점 압축은 결함이 아니라 보정이다 그렇다면 모티프의 핵심 주장, 즉 47점과 31점의 격차가 4점으로 줄어든 것이 부당하다는 논리는 성립할까? 와튼스쿨 이선 몰릭 교수는 이 지수가 모델 간 대략적 비교에는 쓸 만하지만, 버전이 계속 바뀌어 왔기 때문에 추세 분석에는 부적합하고 개별 점수 차이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벤치마크 점수와 실배포 성능의 괴리도 계속 지적된다.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에서 랩 벤치마크 점수와 실제 배포 성능 사이에 37% 갭이 관찰되고, 유사한 정확도에 50배의 비용 편차가 난다는 분석도 있다. 지표의 성질이 정말 그렇다면, 의미가 확정되지 않은 점수 간격을 배점에 그대로 곱해 반영하는 쪽이 오히려 통계적 오류다. 47과 31의 거리를 압축한 것은 설계 결함이 아니라 지표의 불확실성을 감안한 올바른 보정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모티프 요구는 참조지표를 핵심지표로 승격시켜 달라는 것에 가깝다고 본다. 기업으로서 자기 강점이 최대로 반영되기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럽고, 어렵게 낸 성과를 인정받고 싶은 심정도 이해할 만하다. 다만 그 바람이 곧 평가 설계의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아니 되서는 안된다. 외부 민간 지수에 국가 조달의 결정권을 넘기는 방식을 채택한 정부는 국제적으로 찾기 어렵다. 독파모가 최고의 모델을 뽑는 행사? 가장 많이 나오는 비판은 이렇다.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을 기술로 뽑지 않고 왜 사용성을 보느냐? 국가 대표를 뽑는데 왜 사용성이 기준이 되느냐. 세 가지가 뒤섞여 있다. 하나씩 풀어봐야 한다. 첫째, 기술로 뽑지 않았다는 전제부터 사실이 아니다. 벤치마크에 40점이 배정됐고, 그 안에서도 결과는 갈렸다. 모티프는 AAII에서 1위였지만 NIA 한국어 벤치마크에서는 최하위였다. 정량 영역 내부에서 이미 판정이 엇갈린 것이다. AAII 는 영어 텍스트만 평가한다. 한국어는 평가하지 않는다. 둘째, 사용성 평가를 마치 단순한 UI/UX, 편의성 심사로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문가 평가단은 산업계 3명, 학계 5명, 연구계 2명으로 구성됐다. 디자인 심사단이 아니라 기술 심사단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번 평가가 갈린 지점은 파운데이션 지능과 서비스 완결성의 차이다. 도구 호출/의 안정성, 긴 작업에서의 지시 준수, 검색증강생성(RAG)과 에이전트 서빙 신뢰도, 실패 뒤 복구, 환각 빈도. 이런 것들은 단답형 시험에서 잘 잡히지 않고 실제로 써 본 사람이 먼저 감지한다. 이것 역시 당연히 기술이다. 셋째, 방향 자체가 국제 흐름과 어긋나지 않는다. AAII v4.1.1 도 에이전트 항목에 34%라는 최대 가중치를 두고 있고, 그 안의 GDPval-AA는 44개 직업의 실무 과제로 모델을 시험한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벤치마크 기관조차 "시험을 잘 푸는가"에서 "일을 해내는가"로 축을 옮기는 중이다. 사용성을 본 것은 흐름을 거스른 것이 아니라 흐름을 따라간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만약 AAII 점수 하나로 국가 대표를 뽑았다면 어떻게 됐겠는가. 다음 라운드부터 모든 팀이 그 지수만 판다. 수천억 원의 국가 예산이 샌프란시스코 민간회사의 리더보드 순위를 올리는 데 투입된다. 그것을 국가정책이라 부르기는 어렵다. 다만 이번 논란이 겨냥한 지점 중 타당한 것도 있다. 전문가 10명의 서면 평가가 35점을 좌우하는 구조는 표본이 얇고 판단 근거를 재현하기 어렵다. 답은 정성평가 비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정성평가를 정량화하는 것이다. 사용성을 인상 투표가 아니라 재현 가능한 태스크 성공률로 측정하는 체계를 국가가 직접 갖춰야 한다. 방향은 옳았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된 평가 도구가 아직 미비하고, 앞으로 보완해나가야 할 것이다. 과기정통부를 위한 변명 이번 사안에서 과기정통부 설계는 방어적으로 잘 짜인 편이라고 생각한다. AAII 비중을 25점으로 묶고 나머지 75점을 국내 벤치마크와 전문가·사용자 평가에 분산한 구조는, 외부 민간 지표 하나가 단독으로 결과를 뒤집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자격 확인 용도의 외부 지표라면 20~30% 선의 가중치가 합리적인데, 25점은 그 범위 안에 있다. 문제는 비중의 크기가 아니라 그 비중의 성격이 사전에 규정되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외부 독립 기관을 끌어들인 데에는 또 하나의 순기능이 있다. 국내 평가만으로 진행할 때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정성평가 시비와 사전 유출 의혹을 상당 부분 통제해 준다. 다만 이번 사태는 그 순기능에도 조건이 붙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모티프가 AAII 관련 데이터셋을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고, 회사는 점수를 올리기 위한 별도 학습은 없었다고 밝혔고, 부정행위로 확인된 것은 없다. 여기서 볼 것은 개별 기업의 의도가 아니라 유인 구조다. 외부 지표라도 배점이 붙는 순간 관찰 도구가 아니라 정책 목표가 되고, 공개 데이터셋을 통해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개발사의 공략 대상이 되지 않도록 평가 항목과 가중치, 채점 방식을 정기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운영자 스스로 표적화를 경계하는 지표를, 우리는 고정된 배점표로 옮겨 사전 공표해버렸던 것이다. 외부 지표를 쓰려면 그 지표의 오염 가능성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 정부가 잘못한 대목도 분명히 있다. 절차다. 과기정통부는 에이전트 추론과 코딩 등 기술 트렌드가 급변해 '무빙 타깃' 개념으로 평가 기준을 유연하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후에 설명되는 유연성은 참가자에게 재량권 남용으로 보일수가 있고, 그 틈이 이번 논란을 키웠던 것이라고 본다. 정작 빠진 축, 토큰 이 논쟁이 통째로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토큰이다. 같은 의미의 문장이라도 한국어는 영어보다 훨씬 많은 토큰을 소비한다. 공개 토크나이저로 재보면 영어 13토큰짜리 문장이 한국어에서는 19~32토큰까지 벌어진다. 이 비효율은 곧바로 비용이 된다. 컨텍스트 창에 들어가는 원문 분량이 줄고, API 과금이 늘고, 추론이 느려진다. 2025년 국제머신러닝학회에서 막스플랑크연구소가 토큰당 과금의 구조적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글자당 과금을 대안으로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지만, 2026년 현재 언어별 차등 요금을 도입한 글로벌 사업자는 없다. AAII에서 47점을 받아도 한국어 토큰 효율이 나쁘면 국내 서비스 원가는 몇 배로 뛴다. 반대로 토큰 효율이 좋은 모델은 같은 GPU로 더 많은 국민을 감당한다. 국산이라고 효율이 자동으로 좋아지지도 않는다. 어휘집 설계와 말뭉치 구성 단계에서 한국어를 명시적 목표로 삼아야 개선되는데, 지금 어떤 평가 항목도 그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요구하지 않는 것은 개선되지 않는다. 독자 모델을 국가 예산으로 개발하는 이유는 단순히 학술적으로 훌륭한 모델을 갖기 위해서가 아니다. 토큰 폭증으로 인해 향후 토큰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때, 우리 언어로 산업과 공공에서 감당 가능한 비용으로 우수한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목적도 크다. 주권의 측면이다. AAII는 애초에 이런 부분을 측정하지 않는다. 계층형 평가로 가야 한다 이런 논란을 다시 피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는 계층형 평가로 가야한다. 지표마다 역할을 엄격히 분리하는 계층형 평가 체계를 제안해 본다. 1단계는 자격 검증이다. AAII 같은 외부 글로벌 지수를 여기에 배치한다. 일정 체급 이상인지 확인하는 통과·미달 판정, 혹은 20~30% 수준의 최소 가중치로 쓴다. 목적은 순위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만 통하는 모델로 주저앉는 것을 막는 것이다. 그 이상의 권한을 주면 국가 예산이 외국 리더보드를 향해 최적화된다. 2단계는 주권 역량이다. 한국어 복합 추론, 공공 행정·법률 데이터의 정합성, 안전성 검증, 그리고 한국어 토큰 효율. 이 축의 지표는 외부에서 가져올 수 없다. 국가가 직접 설계하고 보유해야 하며, 비공개 홀드아웃 문항으로 운영해 오염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 3단계는 생태계와 실증이다. API 지연시간과 서빙 비용, 에이전트 툴 연동성, 실제 공공·산업 도메인의 실증 결과를 봐야한다. 이번에 사용성·활용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항목의 정확한 실체가 이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단계야말로 인상 투표가 아니라 재현 가능한 수치로 측정돼야 한다. 이렇게 분리하면 이번 같은 논란은 구조적으로 줄어든다. 어떤 지표가 무엇을 결정하고 무엇을 결정하지 않는지가 공고 단계에서 확정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나만 더하면 된다. 배점과 가중치는 사전에 확정하고, 변경이 불가피하면 변경 시점에 공표하는 것이다. 무빙 타깃은 규칙이 움직인다는 뜻이지 규칙을 사후에 알려준다는 뜻은 아니다. AAII는 훌륭한 체급 계측기다. 우리 모델이 글로벌 최상위권과의 지능 격차를 얼마나 좁혔는지 보여주는 데 이만한 도구가 없다. 그러나 계측기는 체급을 알려줄 뿐 챔피언을 정하지 않는다. 모티프의 47점은 의미가 크다. 다만 그 의미는 국가 대표 자격증이 아니라, 한국 팀도 프론티어 경쟁의 사정권에 있다는 증거다. 그 증거는 이번 선발 결과와 무관하게 남고, 정부는 중요한 자산으로 다루고,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해야 한다. 탈락을 실격으로 읽는 쪽도, 1위를 독보적인 자격으로 보는 쪽도 문제가 있다 국가 AI 전략의 최종 목표는 리더보드 점수가 아니라 국가 전반의 AX 전환과 생태계 주권 확보다. 명함을 훈장으로 착각하는 순간, 그 명함을 발급한 쪽이 우리 전략의 눈금을 대신 정하게 된다.

2026.08.28 09:37이승현 컬럼니스트

스탠다드에너지, 데이터센터 배터리 수요 공략…'VIB' UPS 공급

스탠다드에너지가 LB휴넷 본사 데이터서버에 바나듐이온배터리(VIB)를 이용한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공급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 27일 서울 구로구 LB휴넷 본사 데이터서버에 VIB UPS 설치를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된 VIB UPS는 스탠다드에너지의 자동화 생산공정 '브이라인'에서 생산 고객사에 공급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그 동안 LB휴넷은 납축전지 UPS를 사용해왔으나,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주기적 유지 관리와 수시 교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VIB로 교체하게 됐다. 이번에 설치된 VIB UPS는 정전 등 상황에서 0.003초 이내에 전력을 즉시 공급해 2.5 kW 출력으로 1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전력을 보조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반복 사용하더라도 장시간 동일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우발 상황 시 5kW 출력으로도 최대 45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VIB UPS는 일부 셀이 손상이 되더라도 전력 공급이 중단되지 않는다.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해 납축전지 UPS처럼 매달 현장 점검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VIB가 물 기반 전해질을 사용해 발화 위험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정전 발생 시 지체 없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데이터센터용 UPS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이번 LB휴넷 데이터센터 UPS 설치를 시작으로, 화재 안전성과 빠른 응답 속도가 더욱 엄격하게 요구되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변동성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VIB UPS 및 ESS의 적용 사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진 스탠다드에너지 기술사업본부장은 “최근 ESS 시장에서 안전성과 장수명의 장점을 가진 비리튬계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주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AI 대전환 시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VIB UPS 및 ESS가 뒷받침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며, 앞으로도 AI 데이터센터 등의 폭발적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안전한 기술로서 AI 대전환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전용배 LB휴넷 상무는 “자사의 바나듐 이온 배터리 UPS 도입을 통해 자사의 실제 사용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일본내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에 다양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수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08.28 09:34김윤희 기자

창펑 자오 바이낸스 창업자 "비트코인, 다음 강세장서 금 넘어설 것"

비트코인이 다음 강세장에서 금의 시장가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공동창업자는 27일 홍콩에서 열린 '비트코인 아시아 2026' 행사에서 “비트코인이 다음 강세장에서 금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발언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반등한 가운데 나왔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간 약 10% 상승하며 8만 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 시세 또한 온스당 6400 달러를 넘어섰다. 창펑 자오는 현재 금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의 약 1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자산 간 격차가 좁혀지는 과정은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주요국이 준비자산을 바라보는 변화와 맞물릴 것으로 봤다. 그는 “주요국은 금을 중심으로 완전한 가치평가, 준비자산, 거래 시스템을 구축해왔기 때문에 비트코인으로 전환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국가 차원의 준비자산 배분은 디지털자산으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 가상자산 보유분 가운데 비트코인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이더리움과 비앤비(BNB) 등이 함께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 확산을 계기로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 결합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창펑 자오는 “두 기술 통합은 스테이블코인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것은 매우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28 09:22홍하나 기자

제23회 3M청소년사이언스캠프 성료

한국쓰리엠, STEM 교육 프로그램 통해 미래 과학기술 인재 육성 지속 대한민국 서울, 2026년 8월 28일 /PRNewswire/ -- 글로벌 과학기업 3M(이하 한국쓰리엠)은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된 '제23회 3M청소년사이언스캠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에는 전국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참가해 과학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의 다양한 과제를 탐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2026 3M청소년사이언스캠프에 참가한 중학생과 인솔교사 학생들은 과학(Science), 발명(Invention), 비즈니스(Business) 분야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과학 프로젝트와 발명 아이디어, 사업 제안서 등 다양한 결과물을 제작해 발표하며 과학기술을 활용한 사회 문제 해결에 도전했다. 캠프 첫날에는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에서 고객혁신센터(CIC) 투어와 과학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 학생들은 3M 연구원과 직접 소통하며 생활 속 다양한 과학 원리와 첨단 기술을 체험했으며, 이후 충청연수원에서 팀 프로젝트, 과학 토론, 창의적 산출물 제작 및 발표 활동에 참여했다. 또한 'Talking Science' 세션과 진로 탐색 특강 등을 통해 과학기술이 미래 산업과 사회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3M청소년사이언스캠프는 2002년 시작된 한국쓰리엠의 대표적인 과학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지난 20여 년간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올해 역시 과학적 탐구 활동뿐 아니라 협업과 소통, 리더십,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함양에 중점을 두고 운영됐다. 한국쓰리엠은 올해 3M청소년사이언스캠프 외에도 다양한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및 전문기술(Skilled Trade)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과학 인재 육성 활동을 확대했다. 7월에는 한국과학창의재단(KOSAC)과 협력해 '청소년 과학 대장정'을 진행하며 중학생들에게 국내 과학기술 연구 현장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참가 학생들은 한국쓰리엠 고객혁신센터를 방문해 3M의 혁신 기술과 연구개발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이어 진행된 3M청소년모빌리티캠프에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참가해 자동차 보수 및 도장 기술, 연마재와 마스킹 기술 등 다양한 전문기술 분야를 체험했다. 또한 미래 모빌리티 특강을 통해 미래 산업과 직업 세계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과 공동으로 진행한 「STEM으로 여는 미래」 프로그램에는 STEM 분야 진학에 관심 있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참여했다. 참가 학생들은 한국쓰리엠 고객혁신센터를 방문해 연구원 및 엔지니어들 과의 멘토링, 연구소 투어, 과학 실습 활동에 참여하며 이공계 진로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이정한 한국쓰리엠 대표이사는 "과학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원동력이며, 청소년들은 그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공입니다"라며, "올해 진행된 STEM과 Skilled Trade 교육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과학기술의 가치와 가능성을 발견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쓰리엠은 앞으로도 미래 세대가 호기심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STEM 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쓰리엠은 지속적인 과학기술 교육, 진로 멘토링, 전문기술 교육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세대가 과학과 기술에 대한 꿈을 키우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3M 소개 3M(NYSE: MMM)은 과학을 기반으로 혁신적이고 고객 중심적인 솔루션을 선보이며 전 세계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폭넓은 전문성을 보유한 3M의 팀은 테크놀로지 플랫폼, 차별화된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 그리고 뛰어난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이 직면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M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News.3m.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3M사이언스 강의에 집중하는 학생들

2026.08.28 09:10글로벌뉴스

[르포] "삼성전자 밀착 지원"…TEL의 핵심 R&D 거점, TTCK-2 센터를 가다

경기 화성에 위치한 도쿄일렉트론(TEL)코리아의 연구개발(R&D) 센터 'TEL 테크놀로지 센터 코리아(TTCK-2)'. 지난 26일 방문한 센터 내 클린룸에는 수십대의 첨단 장비들이 들어서 있었다. 웨이퍼가 분주히 평가 중인 모습은 실제 양산 팹을 방불케 했다. TTCK-2는 TEL코리아의 세 번째 국내 R&D 센터다. 지난 2024년 10월 준공했다. 연면적 3만 9200제곱미터(㎡) 규모로, 지하 2층~지상 8층 건물로 조성됐다. 삼성전자에 맞춤형 R&D 지원…"고객사 웨이퍼 평가, 24시간 내 가능" TTCK-2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 대응형' R&D에 초점을 맞춘 점이다. 고객사로부터 웨이퍼를 반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식각·증착·세정 등 여러 공정 모듈화, 부품 평가 등을 폭넓게 수행한다. 진경환 센터장은 "TTCK-2는 국내 주요 고객 중 하나인 삼성전자 전용 연구개발 팹으로, 고객과 가까워 24시간 이내에 고객 웨이퍼를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실시간 피드백도 가능하고, 고객사가 직접 TTCK-2에 방문해 모든 평가 과정을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TCK-2 5층 클린룸에선 실제 공정별 평가 장비가 시연되고 있었다. 입실 전 방진복을 착용하고, 공기세정(에어 샤워)을 하는 등 절차를 거쳤다. 초미세 회로를 다루는 반도체 클린룸은 작은 먼지 한 톨로도 큰 결함이 발생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성능 식각·증착·계측 장비 보유…고객 첨단 공정 모두 지원 600평에 달하는 클린룸 내부는 크게 3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TEL의 핵심 사업인 식각 및 증착 설비들이 좌우측에 위치해 있고, 가운데는 공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계측실로 조성했다. 각 설비를 통해, TTCK-2 센터에서 반도체 웨이퍼가 투입되고 여러 공정 평가를 받는 과정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배출된 웨이퍼를 CD-SEM으로 실제 계측하는 과정도 있다. SD-SEM은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웨이퍼 상 회로 패턴 선폭(임계치수)이 설계대로 구현됐는지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진 센터장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고객의 첨단 D램과 낸드, 파운드리 공정을 모두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부품 75% 활용해 차세대 장비 개발도 이후 찾아간 TTCK-2 8층에는 TEL의 주요 특허 및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었다. 가장 이목을 끄는 건 차세대 장비 개발 현황이었다. 현재 TEL코리아에서는 본사인 TEL과는 별도로, 차세대 플라즈마 식각 장비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진 센터장은 "현재 TEL코리아 엔지니어들은 한국산 부품을 75%가량 활용한 반도체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며 "원제형 TEL코리아 회장 등 주요 임원진들이 출원한 특허가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TTCK-2 투어에는 대학 8곳이 추천한 이공계 대학생 40명도 함께 참석했다. 미래 반도체 엔지니어를 꿈꾸는 이들은 식각·증착 공정에 쓰이는 가스는 무엇인지, 자동화는 얼마나 이뤄졌는지 등 질문을 쏟아냈다. TEL은 산학협력 대학생을 대상으로 회사 소개부터 센터 참관, 현직 엔지니어 멘토링 등을 진행하는 반도체 인재 양성 프로그램 'TEL-인 캠프(텔인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2026.08.28 09:00장경윤 기자

애플 초대장 비밀 풀었더니…아이폰18 프로에 새 기능 적용?

애플이 올해 신제품 공개 행사 날짜를 다음 달 9일(이하 현지시간)로 확정하면서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매체 맥루머스는 27일 행사 초대장에 담긴 그래픽을 통해 아이폰18 프로의 새로운 색상과 카메라 기능을 추측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런 전망을 제기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블룸버그의 IT 전문기자 마크 거먼이다. 거먼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깜짝 빛날 시간(Surprise and shine)' 스페셜 행사 초대장 그래픽이 아이폰18 프로의 새로운 색상 옵션과 카메라 시스템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애플 로고 뒤에서 빛나는 부분이 아이폰18 프로 맥스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계식 조리개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이폰18 프로에는 아이폰 최초로 가변 조리개 카메라가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해당 기능을 아이폰18 프로 전체 모델에 적용하는 대신 프로 맥스에만 구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변 조리개 렌즈가 적용될 경우 사용자는 DSLR 카메라처럼 조리개를 조절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촬영 환경에 따라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고 피사계 심도를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인물 사진 등에서 더욱 선명한 초점을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먼은 행사 초대장에 사용된 하늘색 역시 아이폰18 프로의 새로운 색상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아이폰18 프로의 색상과 관련해 다크 체리, 다크 그레이, 실버와 함께 라이트 블루 색상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6.08.28 08:5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직스테크놀로지, 블루티엔에스와 'ZYXCAD AX' EA 총판 계약

직스테크놀로지(대표 최종복)가 블루티엔에스(대표 박인호)와 자사 AI CAD 'ZYXCAD AX(직스캐드 AX)'의 EA(Enterprise Agreement)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AI기술을 기반으로 설계 및 공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AI CAD 'ZYXCAD AX'와 AI 기반 3D 공간 디자인 플랫폼 'ZYX SPACE(직스 스페이스)' 등을 통해 로봇·방산·제조·건축·건설 등 다양한 산업의 설계 업무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블루티엔에스는 건설·설계·엔지니어링 등 AEC(Architecture, Engineering, Construction) 산업을 중심으로 CAD 솔루션을 공급해 온 IT 전문기업이다. 기업별 라이선스 설계부터 공급, 기술지원까지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7일 회사에 따르면, 'ZYXCAD AX' EA는 기업 전사 단위로 CAD를 도입·운영할 수 있는 사이트 라이선스 프로그램이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연 단위 분할 납부가 가능하다. 계약 수량에 따라 추가 라이선스 혜택을 제공한다. CAD를 활용하는 기업의 비용 및 라이선스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ZYXCAD AX'는 520여 개의 AI·자동화 기능을 탑재했다. 반복적인 도면 작성과 수정 업무를 자동화하고 설계 시간을 단축했다. 높은 DWG 호환성을 기반으로 기존 CAD 사용 환경을 유지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설계 업무가 가능하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대규모 기업 고객을 위한 EA 공급 및 기술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제조·건설·건축·엔지니어링 등 산업 전반으로 AI CAD 도입과 'ZYXCAD AX'의 기업 시장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6.08.28 08:00방은주 기자

이의 제기에 공개된 독파모 점수…참여 업체들 "이젠 모티프가 답할 차례"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거듭 이의를 제기하자 참여 업체들이 비판에 나섰다. 정작 자사 모델을 둘러싼 의혹엔 답하지 않으면서 정부 평가만 문제 삼는다는 지적이다. 27일 AI 업계에 따르면 독파모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 사이에서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잇단 문제 제기에 "결과에 아쉬움은 이해하지만 방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자사 모델 '모티프 3'가 글로벌 AI 평가지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AAII)에서 참여 모델 중 1위를 기록하고도 종합 최하위로 탈락하자 이의를 제기했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전체 세부 점수를 공개하자 이번에는 전문가 평가 채점 기준과 평가위원 구성을 다시 문제 삼았다. 공개된 세부 점수를 보면 모티프 3는 AAII에서만 11.9점으로 1위였고 나머지는 모두 최하위였다. 한국어와 안전성을 반영한 NIA 벤치마크가 12.7점, 전문가 평가 27.1점, 사용자 평가 14.1점으로 모두 꼴찌였다. 종합 점수는 65.8점으로 ▲SK텔레콤(70.6점) ▲업스테이지(69.9점) ▲LG AI연구원(69.0점)에 뒤처졌다. AI 업계가 대표적으로 지적한 대목은 문제 제기의 초점이 계속 바뀐다는 점이다. A사 관계자는 "세부 점수를 공개하라고 해서 정부가 전체 점수를 공개했더니 이번에는 전문가 평가와 평가위원을 문제 삼는다"고 말했다. C사 관계자도 "붙었으면 아무 말 없었을 텐데 떨어지니 따질 대상을 계속 바꾼다"며 "판정에 불만이 있다고 심판 자질부터 문제 삼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정작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스스로는 검증에 침묵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 회사는 최근 이른바 '벤치맥싱'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AI 데이터 기업 애프터쿼리가 링크드인을 통해 모티프 3의 '유일한 데이터 파트너'로 참여했다는 소식을 알리면서다. 벤치맥싱은 특정 벤치마크에서 높은 점수가 나오도록 데이터와 사후학습을 설계하는 작업을 뜻한다. 애프터쿼리는 모델의 취약 영역을 파악해 이를 개선할 데이터와 학습법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C사 관계자는 "특정 벤치마크만 겨냥해 점수를 끌어올리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AAII 1위가 곧 최강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떳떳하다면 애프터쿼리와 협업하기 전과 후로 점수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A사 관계자도 "정부에는 투명성을 요구하면서 자사 의혹은 공격으로만 규정한다"며 "같은 잣대를 스스로에게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측은 "에이전트 성능을 높이기 위한 협업이며 벤치마크 점수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요구한 평가위원 공개는 비현실적이라는 반론도 있다. C사 관계자는 "심사위원을 공개하면 그 사람은 다음부터 평가에 참여할 수 없다"며 "국내 전문가 풀이 좁아 해외 교수까지 거론됐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평가 기준도 4개 팀이 함께 모여 여러 번 논의 끝에 정한 만큼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몰랐을 리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 평가 방식은 손볼 여지가 있다는 데 일부가 공감했다. B사 관계자는 세부 점수 공개는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전문가 평가는 종합 점수로만 나왔을 뿐 평가위원을 어떻게 뽑고 무엇을 기준으로 채점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벤치마크 비중을 줄이자는 일각의 주장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다른 평가 방식을 찾는 것은 가능하지만 단순히 벤치마크 비중만 줄이면 전문가나 사용자 평가 비중이 그만큼 높아진다"며 "지금도 불명확한 전문가 평가를 보완 없이 키우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이번 일로 얻을 실익이 없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A사 관계자는 "이미 3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상황에서 정부와 충돌해 얻을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C사 관계자는 "정부에 답을 요구하기 전에 자사 모델을 둘러싼 의혹부터 스스로 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026.08.27 22:29장유미 기자

정부, 안보 등 신성장 혁신기업 매년 300곳 발굴 집중 지원

중기부가 관계부처와 함께 '신성장 분야 혁신기업 육성'을 추진한다. 신성장 분야는 안보·제약바이오·기후테크·K-소비재다. 글로벌 시장이 급속히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선진국에서도 전통 대기업보다는 벤처·스타트업이 빠른 기술·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초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중기부는 기획예산처(재원배분·쟁점조정), 국방부·방위사업청 등(신안보), 보건복지부(제약바이오),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테크), 문화체육관광부(K-소비재) 등 분야별 관계부처와 신성장 분야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전방위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기존의 '일회성·나눠주기', '부처간 분절·보조금 중심'의 지원체계를 벗어나 '맞춤형·묶음·장기간', '부처협력·생태계조성'으로 중소기업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중기부는 등 관계부처는 27일 '재정운용전략협의회'(기획예산처 장관 주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신성장 분야 혁신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들 신성장 분야 혁신기업에는 '맞춤형·묶음·장기간' 방식으로 지원한다. 내년부터 관계부처가 함께 신성장 분야 혁신기업 300개사를 매년 발굴할 계획이다. 혁신기업에는 전문 컨설팅과 함께 사업화·금융·수출·인력·기술개발(R&D) 등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을 묶음으로 최대 5년간 100억 원 이상 지원한다. 새로운 지원방식의 특징 중 하나는 우선 2년간 지원한 후 단계별 목표(마일스톤) 달성 여부를 평가해 3년간 추가 지원한다는 점이다. 과감한 묶음 지원을 위해 기획예산처와 중기부는 해당 프로젝트에 2027년 2388억 원의 예산을 정부안에 반영했다. 또 중기부와 관계 부처의 정책 기능을 신성장 분야에 결집하고 연결한다. 중기부의 창업·투자·금융 등 성장 수단과 관계 부처의 시설·데이터 등 인프라, 규제 합리화 등 지원을 통해 자금 외 성장 병목을 해소하고 부처 간 정책 이어달리기를 강화한다. 중기부와 관계부처는 지난 6월 발표한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방향'에 이어 제약바이오·기후테크·K-소비재 분야에 대해서도 분야별 대책을 마련해 10월까지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분야별 주요 정책 방향은 다음과 같다. ▲신안보: 중기부·국방부·방위사업청 등 협업으로 신안보 전문 투자기관을 신설하고, 정부가 100% 직접 투자한다. 실증·시험을 위해 군 부대·데이터를 전격 제공하고, 안보 관련 조달·획득 제도를 획기적으로 전환한다. ▲제약바이오: 중기부·보건복지부 등 협업으로 병원 연구자 등의 창업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제약벤처간 기술거래계약을 촉진한다. 대형 병원의 의료 데이터·장비를 제약벤처가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기후테크: 중기부·기후에너지환경부 등 협업으로 규제특례를 신설하고, 대기업·공공기관을 활용한 실증 테스트베드를 확대한다. 기후테크 특화 펀드를 확대하고, 공공이 기후테크 제품을 시범구매하여 초기 판로를 지원한다. ▲K-소비재: 중기부·보건복지부·문화체육관광부 등 협업으로 K-소비재의 유통망 입점을 지원하고, 해외 규제와 지식재산권(IP) 침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 아울러 외국인 관광객 접점 지역에 K-뷰티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수출거점으로 육성한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중소기업 지원 예산이 꼭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신성장 분야 중소기업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실질적 성과를 반드시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27 21:49방은주 기자

22개 부처 시행 중기 지원 '대수술'...88개 사업 정리 4조 절감

정부 중소기업 지원사업은 얼마나 될까? 중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등 22개 부처가 운영 중이며 올해 기준 671개, 31조 원 규모에 달한다.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효율화에 착수했다. 많은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을 통해 성장하고 있으나, 일부 유사·중복 사업, 소액·나눠주기, 저성과·관행적 사업 등이 유지되고 있어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3월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중소기업 지원사업은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같아서 빗어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중기부는 전체 사업(259개, 16조 5000억 원) 및 인프라성, 2026년 신규 사업 등 일부를 제외한 16개 부처 213개 사업 등 총 17개 부처의 472개 25조 5000억 원 규모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효율화 대상으로 설정, 사업별 면밀한 분석을 통해 대대적인 효율화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대상 사업 472개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232개 사업을 효율화한다. 88개 사업을 통폐합 또는 폐지하고(△19%), 144개(31%) 사업을 감액해 총 4조 원(△16%)의 예산을 절감하기로 했다. 중기부 등 관계부처는 27일 '재정운용전략협의회'(기획예산처 장관 주재)에서 이와 같은 '全(전)부처 중소기업 지원사업 효율화 방안'을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은 아래와 같다. 먼저, 유사·중복사업을 통폐합한다. 사업간 지원 내용이 중복된 부분을 해소하고, 지원 목적·대상이 같은 사업들은 1개 사업으로 일원화한다. 이를 통해 사업 수를 19개 감축하고 2조 4000억 원을 절감한다. 소액·나눠주기식 지원도 탈피한다. 50억 원 미만 소액사업(196개, 4265억 원)은 통폐합 등으로 사업 수를 53개(△27%) 감축, 1309억 원(△31%)을 절감한다. 기업당 5000만 원 미만을 지원하는 나눠주기 사업(106개, 6조 원)도 12개(△11%) 사업을 폐지하고, 32개 사업을 감액해 2760억 원(△5%)을 절감한다. 저성과·관행적 사업도 조정한다. 2023년~2026년 '중소기업 지원사업 성과평가' 결과가 미흡한 83개 사업(2조 8000억 원) 중 13개 사업을 폐지(△16%)하고, 31개 사업을 감액해 4819억 원(△17%)을 절감한다. 목표 달성, 경제 여건 변화 등으로 불필요해진 관행적 사업을 정리해 18개 사업을 폐지하고, 35개 사업을 감액해 8452억 원을 절감한다. 효율화 유형별 사례 ■유사·중복: 중기부 도전 K-스타트업, 예비창업패키지 등 여러 예비창업 사업을 '모두의 창업 지원사업'으로 일원화해 운영비 등 764억 원을 절감한다. ■소액: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지역밀착형 방송광고 활성화 관련 소액으로 나뉘어있던 ①제작지원, ②컨설팅지원, ③협의체 운영 등 3개 사업을 1개로 통합한다 ■ 관행: 중기부중소기업 정책자금 구조개편을 통해 고업력기업 중심의 지원예산 2677억 원을 절감해 이를 혁신 창업기업에 집중한다. 아울러 효율화를 통해 절감한 4조 원은 중소기업 지원 관련 고성과 사업과 핵심 사업 등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지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 꼭 필요한 곳에 재투자하는 것이 이번 효율화의 핵심이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예시로 중기부는 유망 중소기업에 디렉팅·오픈바우처·네트워킹 등을 3년간 지원하는 도약(JUMP-UP) 프로그램을 3단계로 확장하고, 관련 예산을 올해 595억 원에서 2027년 1642억 원으로 1000억 원 이상 확대한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지원체계를 '성장촉진과 성과'를 중심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기업 선정평가 시 먼저 매출·고용 증가율 등 성장성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성장잠재력을 확인,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또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비수도권을 인구감소, 낙후도 등을 고려해 3개로 그룹화한 뒤 국비 지원 한도와 국비·지자체 매칭 비율 등을 차등 우대할 계획이다.

2026.08.27 21:36방은주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S26 FE' 공개…진화된 AI·카메라 탑재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라인업의 핵심 기능과 맞춤형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6 FE(Fan Edition)'를 27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슬림하고 가벼운 폼팩터에 진화된 카메라 시스템과 한층 개인화된 최신 갤럭시 AI, 고성능 하드웨어를 갖췄다. 오는 9월 4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태국 등 주요국에서 순차 출시된다. 갤럭시 S26 FE는 원(One) UI 9 기반 최신 갤럭시 AI를 통해 사용자 일상과 맥락을 파악하고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돕는다. 주요 기능인 '나우 브리프(Now Brief)'는 날씨, 건강, 교통 등 정보를 한눈에 요약해 주며 자연어 입력으로 브리핑 카드를 맞춤 구성할 수 있다. '나우 넛지(Now Nudge)'는 상황을 파악해 다음 행동을 먼저 제안한다. 화면 내 다수의 대상을 한 번에 찾아주는 '서클 투 서치'도 지원한다. 카메라 성능도 향상됐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기반으로 특정 인물을 자동 추적 촬영해 중심 구도로 맞추는 '마이 팬캠'과 수평 고정 옵션을 제공하는 '슈퍼 스테디'를 탑재해 야외 활동에서도 흔들림 없는 촬영을 지원한다. 3배 광학 줌과 저조도에 특화된 '나이토그래피', 전작 대비 개선된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촬영 후에는 '포토 어시스트'를 통해 자연어 명령으로 배경 변경과 이미지 합성이 가능하다. 편집 히스토리가 기록돼 단계별 복원도 지원한다. 하드웨어는 최대 120헤르츠(Hz) 주사율의 6.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해 부드럽고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4900mAh 대용량 배터리는 30분 만에 최대 69%까지 고속 충전된다. QR 코드 스캔으로 패스키와 통화 기록, eSIM 정보 등을 쉽게 옮기는 '스마트 스위치'를 지원하며, 최대 7세대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7년간의 보안 업데이트를 보장한다. 갤럭시 S26 FE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 기준 104만 5000원이다. 색상은 블루베리, 그라파이트, 피스타치오 3종으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자급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기기 반납 시 최대 50% 잔존가를 보장하는 '뉴(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함께 운영한다. 사용기간에 따라 최대 50% 잔존가 보장과 삼성케어플러스 파손·분실 혜택, 사이버 금융범죄 피해 보상을 제공한다. 구매 고객에게는 구글 AI 프로 6개월 무료 이용권 등 프로모션 혜택이 주어진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S 시리즈에서 호평받은 완성도 높은 카메라와 갤럭시 AI 경험을 더 많은 고객에게 전해 프리미엄 모바일 선택지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27 21:00전화평 기자

조선 호황 속 성과배분 갈등…HD현대중공업 노조, 파업권 확보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하며 파업을 포함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27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조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대비 66.18%의 찬성률로 안건이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8127명 가운데 560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찬성은 5379명, 반대는 219명, 기권은 9명으로 집계됐다. 쟁의행위 가결 기준은 전체 재적 조합원의 과반 찬성이다. 투표 참여자만 놓고 보면 찬성률은 약 95.9%에 달한다. 노조는 앞서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두 차례 조정회의를 거쳐 지난 24일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진 데 이어 이번 찬반투표까지 가결되면서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됐다. 노조는 높은 찬성률을 두고 사측의 교섭 태도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현대건설기계지회, 현대일렉트릭지회는 공동 입장문에서 이번 투표 결과를 사측의 지지부진한 교섭에 대한 조합원들의 경고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조선업 불황기에 진행된 구조조정과 최근 호황기 성과 배분 문제도 이번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작업장 안전 문제와 하청 노동자 교섭, 이주노동자 처우, 재하도급 구조 개선 등도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노조는 향후 쟁의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라 파업을 포함한 공동 투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투표 가결이 곧바로 파업 돌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쟁의행위 여부와 일정, 방식은 향후 교섭 상황과 쟁의대책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핵심 요구안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을 비롯해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의 공정한 성과 공유, 휴가비와 축하금 등의 통상임금 산입, 신규 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교섭에서는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 배분이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 3322억원, 영업이익 1조 3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0.6% 증가했다.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노조는 불황기에 고통을 분담했던 만큼 호황기의 성과도 노동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최근 교섭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음 주부터 본교섭 횟수를 주 3회로 늘리고 대표자 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하자고 사측에 제안했다. 노사는 본교섭을 매주 화요일 열고 추가 교섭 일정은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으며, 다음 18차 본교섭은 오는 9월 1일 열릴 예정이다. 노사 갈등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생산 일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도 4차례 전면 파업과 11차례 부분 파업을 벌인 뒤 합의에 이른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7 20:07류은주 기자

베일 벗은 독파모 AI 평가 점수...전문가·국민 평가가 승패 갈랐다

정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평가의 상세 점수를 발표하면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최종 선정되지 못한 이유가 명확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2차 단계평가 종합점수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이 70.6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업스테이지 69.9점, LG AI연구원 69.0점으로 뒤를 이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65.8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모티프는 글로벌 벤치마크 평가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전문가와 사용자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티프의 벤치마크 평가는 24.6점으로 4개 팀 중 가장 높았지만 전문가 평가는 27.1점과 사용자 평가는 14.1점으로 모두 최하위였다. 특히 글로벌 AI 성능을 측정하는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AAII)' 평가에서 모티프는 11.9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업스테이지가 9.4점으로 뒤를 이었으며 SK텔레콤은 8.8점과 LG AI연구원은 7.8점을 받았다. 한국어와 안전성 등 국내 활용 환경을 반영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벤치마크에서는 SK텔레콤이 13.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업스테이지는 13.3점과 LG AI연구원은 12.8점이었으며 모티프는 12.7점을 기록했다. 전문가 평가에서는 LG AI연구원이 29.5점으로 1위에 올랐다. SK텔레콤은 29.3점과 업스테이지는 29.1점을 기록했으며 모티프는 27.1점으로 가장 낮았다. 평가는 개발 전략과 기술 10점, 개발 성과와 계획 10점, 파급효과와 기여계획 15점으로 구성됐다. 실제 이용자 평가에서는 SK텔레콤과 LG AI연구원이 강점을 보였다. AI 전문 사용자 평가에서는 SK텔레콤이 11.6점으로 1위였으며 LG AI연구원 11.3점과 업스테이지 10.8점, 모티프 8.4점 순이었다. 일반 국민 평가에서는 LG AI연구원이 7.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SK텔레콤은 7.5점과 업스테이지는 7.3점을 기록했으며 모티프는 5.7점에 그쳤다. 일반 국민 평가는 성별과 연령별 비율을 반영해 무작위로 선정된 200명 가운데 실제 참여한 18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이번 추가 공개가 모티프 요청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티프는 입장문을 통해 세부 평가 결과 공개를 요청했으며, 다른 정예팀들도 이에 동의했다. 정부는 그동안 기업의 직·간접적 피해 가능성과 평가 과정 공정성·투명성을 함께 고려해 공개 범위를 신중하게 결정해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결과 공개 이후에도 우리 기업들이 단순한 점수나 순위로 평가받기 보다 보유한 저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AI생태계에 폭넓게 기여해야 한다"며 "우리 AI생태계가 새롭고 경쟁력 있는 AI기업들이 끊임없이 도전하는 역동적인 생태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정환 모티프 대표는 AAII 평가에서는 1위를 기록했지만 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벤치마크에서 최하위로 낮은 점수를 받은 데 대해서는 회사 모델 개발 전략에 따른 결과라고 선을 그었다. 모티프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우선 확보하는 방향으로 개발하면서 한국어 데이터 확보와 성능 개선에는 상대적으로 역량을 덜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한국어 성능까지 잡을 여력은 없었다"며 "한국어 데이터가 타사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AI는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어서 한국어 성능을 완벽하게 잡고 갈 수는 없겠다는 내부 판단을 하고 진행한 것이고 거기에 맞는 숫자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NIA 평가 결과 자체에 대해서도 별도 문제를 제기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건 시험 보듯 그냥 채점한 것이라 검수할 필요조차 없는 부분이고 특별히 다른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2026.08.27 20:06김동원 기자

"차만 달려선 안 된다"…광주 자율주행 실증, 사업화가 성패 좌우

"학습하지 않는 데이터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데이터를 모았으면 실제 인공지능(AI) 학습에 활용해야 합니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자율주행 모빌리티 실증도시 성공전략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가 국내 자율주행 산업의 성장 기반이 되려면 차량 운행과 데이터 수집을 넘어 AI 학습과 지역기업 기술 개발, 실제 교통서비스 사업화까지 연결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광주·전남지회가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자동차·자율주행 기업, 대학, 연구기관, 공공기관 등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에는 천정환 한국도로교통공단 부장, 노희옥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 단장, 최성진 한국자동차연구원 본부장, 이동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과장, 하성용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장, 이광우 국토교통부 AI자율주행혁신팀장, 한지형 대표, 고영하 라이드플럭스 이사 등이 참석했다. 패널들은 실증도시가 자율주행차를 운행해 데이터를 모으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부품사와 소프트웨어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차량에 탑재해 검증한 뒤 운수업계와 공공교통 서비스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노희옥 단장은 "자율주행 실증도시가 단순히 차량을 실증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며 "가장 큰 성과는 데이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단장은 주행·돌발상황·도로교통 데이터를 기업 수요에 맞게 제공하고, AI 학습용 컴퓨팅 자원과 기술 지원을 결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기업이 개발한 센서와 전장부품, 소프트웨어를 실제 차량에 탑재해 실도로 주행과 성능 검증까지 지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증 성과를 완성차와 자율주행 운송사업자, 교통취약지역 수요응답형 서비스 등에 연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광주 도심에서 시작한 실증을 전남 농어촌과 산업단지, 물류 분야로 확대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지형 대표는 "기술 개발이 끝난 뒤 자율주행 기술로 무엇을 할지 논의하면 다시 3~4년이 걸릴 수 있다"며 "개발 단계부터 지역 운수업계와 자율주행기업이 함께 수익모델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학습을 위한 GPU 인프라도 과제로 꼽았다. 차량 확대와 동시에 GPU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가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술력과 미래가치를 반영한 정책금융과 민간투자 유인책도 요청했다. 고영하 이사는 "공유된 데이터를 검증하고 광주 현장에서 고도화해 실제 차량에 녹아들 수 있는 데이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이사는 현장 조사 과정에서 포트홀과 노후 교통안전시설, 미비한 도로 인프라 등을 확인했다며 실증을 계기로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로 환경 개선은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일반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실증사업을 단년도 방식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다년도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도 요청했다. 시민들이 자율주행차를 직접 경험하고 안전한 부분과 개선할 부분을 제시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성진 본부장은 데이터 수집부터 AI 학습, 안전성 검증, 서비스 적용으로 이어지는 순환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발생 빈도가 낮은 엣지·코너·롱테일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하고 AI와 차량·부품·시스템의 안전성을 함께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활용해 자율주행차 생산과 서비스 실증을 연결하는 지역 산업생태계를 검토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자율주행차와 일반 차량이 함께 다니는 혼재기에 대비한 사고조사 체계도 과제로 꼽혔다. 천정환 부장은 기존 사고조사가 운전자 행위에 초점을 맞췄다면 자율주행차 사고는 사고 전후 시스템의 판단과 제어를 데이터로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 데이터와 일반 차량의 운행기록장치(DTG), 사고기록장치(EDR), 블랙박스 등을 함께 분석해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완전 무인 운행 단계에서 차량 고장이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경찰·소방·운영사의 초동 조치 절차와 사고조사 데이터 저장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성용 학회장은 "실증도시의 성공 전략에서 시민 수용성과 국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술 실증 단계를 넘어 세계 선도권에 진입하려면 법과 제도 정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6.08.27 19:59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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