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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s 픽] "AI가 일자리 없앤다더니"…빅테크 CEO들, 돌연 말 바꾼 이유

"인공지능(AI)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업무 방식의 일부가 될 거예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15일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졸업식 축하 연설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가 참석자들의 야유를 받았다. AI에 일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졸업생들의 반발을 산 탓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지난달 14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에 연사로 올랐지만, 참석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퇴장하며 거부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가슴을 뜨겁게 태우라'는 메시지와 함께 졸업생들에게 ▲낙관주의를 선택하고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며 ▲자신을 설레게 하는 열정을 따를 것을 당부했지만, 졸업생 약 200명은 구글 AI 사업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며 자리를 떠났다. 이처럼 AI를 둘러싼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글로벌 빅테크 CEO들이 낙관론으로 돌아서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새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적극 앞세우며 AI로 인해 일자리가 대거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던 종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샘 알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 주요 기술 기업 수장들은 최근 AI의 고용 충격보다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알트먼 CEO는 지난 5월 말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기술적 예측에서는 대체로 맞았지만 사회·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꽤 많이 틀렸다"고 말했다. 이후 CNBC 인터뷰에서도 "AI 업계는 모든 것의 중심에 사람을 계속 둘 수 있는 정도를 과소평가했다"고 밝혔다. 알트먼 CEO의 최근 발언은 AI가 노동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던 기존 전망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AI 도입이 곧바로 대규모 감원으로 이어지기보다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채용 여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둔 셈이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도 발언 수위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5월 AI가 초급 일자리의 절반을 없앨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최근에는 AI가 기업의 감원 수단에 그치지 않고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는 생산성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아모데이 CEO는 지난달 공개한 글에서 "일자리 대체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정책 입안자와 민간 부문이 변화에 대응할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며 "종말을 예언하려던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속적인 일자리 상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빅테크의 발언 변화는 감원 흐름과 맞물려 더 주목받고 있다. 메타는 지난 5월 8000명 규모 감원에 나섰다. 그러나 저커버그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자동화보다 사람의 생산성을 더 빠르게 높이는 데 집중한다면, 이론적으로 미래에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해 주목 받았다. 아마존도 비슷한 논란에 놓여 있다. 재시 CEO는 지난해 AI로 인해 향후 몇 년간 인력 감축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올해 2월에는 AI의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강조했다. 아마존은 이후 이뤄진 1만6000명 규모 감원에 대해 AI 도입 때문이 아니라 조직 계층을 줄이고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반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EY파르테논 조사에 따르면 AI 투자가 상당한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CEO 비율은 지난해 1월 약 46%에서 올해 5월 20%로 낮아졌다. 1년여 만에 AI발 고용 축소론이 크게 약해진 셈이다. MIT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오터 교수는 "노동시장이 예상만큼 빠르게 붕괴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기업들이 알아차렸을 수 있다"며 "자신들의 신제품이 경제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사업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일부 조사에선 AI 투자와 고용 증가가 함께 나타났다는 결과도 나왔다. 핀테크 기업 램프와 인력 분석 기업 리벨리오랩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AI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들은 아직 AI를 도입하지 않은 유사 기업보다 고용이 약 10% 더 많이 증가했다. 다만 AI가 장기적으로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지난해 AI가 미국 사무직 노동자의 '절반'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포드는 최근 자동화 업무 품질에 대한 우려로 수백 명의 엔지니어를 채용했다. 포드 측은 "깊은 기술 전문성을 가진 엔지니어가 AI를 활용하는 조합이 품질 향상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AI에 대한 대중 여론 악화도 빅테크의 메시지 변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 연구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AI 혁신을 가능한 한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보는 민주당 지지자는 약 30%에 그쳤다. 공화당 지지자는 약 절반, 기술 스타트업 창업자는 77%로 나타났다. 기술 업계 내부와 일반 대중 사이의 인식 차가 뚜렷해진 것이다. 모리스 슈바이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대화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초기에는 과대 선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와 AI 규제 가능성을 고려하면 기술 기업들의 메시지에는 정치적 요소도 있다"고 봤다. 기업 현장에서 AI 도입 효과가 기대만큼 빠르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기업은 AI 도구를 실제 업무 흐름에 녹여내는 데 시간이 걸리고, 투자 성과를 정량적으로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기술·경영 컨설팅 기업 이머전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 리더의 약 20%는 자신들이 받는 AI 도입 보고서가 실제보다 장밋빛으로 작성돼 있다고 답했다. 일부 기업에선 부정적 결과가 완화돼 보고되거나 직원들이 실패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븐 엔리케스 예일 최고경영자 리더십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CEO가 실적 발표에서 AI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말하는 것은 듣기 좋을 수 있다"며 "그것이 실제 경제 전반에 어떻게 확산되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2026.07.07 10:31장유미 기자

"전고체 배터리 성공 가를 한 끗, EIS가 핵심 감별사"

“배터리 소재 중 성능은 괜찮게 나와도, 양산성 검증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기화학임피던스분광법(EIS)'이 소재의 양산 가능성을 보다 빠르게 판별하는 데 유용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홍영진 민테크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 소재 개발 자회사 '민테크아이오닉스'를 최근 설립한 배경을 이같이 소개했다. 민테크는 EIS를 활용한 배터리 진단 장비 전문 기업이다. 배터리 성능을 진단하기 위해 충·방전 과정이 필요해 약 15~20시간이 소요되는 기존 기술과 달리, EIS는 배터리에 미세한 전류나 전압을 흘려 상태를 미리 파악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검사 시간을 10~20분 수준으로 줄여주면서도 정확도도 95% 이상을 구현한 것이 특장점이다. ESI 활용하면 검사 시간 10~20분으로 줄여주고 정확도 95% 이상 구현 이런 EIS 진단 장비는 배터리 완성품뿐 아니라, 배터리 제조 공정 도중에도 이상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활발히 쓰인다.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로 업계가 주목 중인 전고체 배터리도 마찬가지다. 민테크는 일찍이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 확보에 뛰어들었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국책 사업 주관기관으로, 전기차용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다. 이 사업 외에도 업계 주요 기업들과 전고체 배터리 및 소재 개발 과정에서 밀접하게 협력 중이다. 이 과정에서 EIS를 활용해 소재의 성능과 양산 여부를 단기간에 판별해내고 있다. 홍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인 고체 전해질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인 고체 전해질은 만들어지고 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이온전도도 테스트”라며 “이온전도도가 리튬이온배터리 수준으로 나오더라도 양극, 음극과 결합이 되지 않으면 쓸 수 없는데 이 과정에서 EIS 진단을 많이 활용해 셀 단위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도 소재 적합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역량을 살려 회사는 고체 전해질용 기능성 소재, 리튬 메탈 음극용 공정 소재 개발을 추진 중이다. 중간 공정 소재들은 배터리셀 기업의 세부 요구에 맞춰 소재 가공이 이뤄지게끔 첨가된다. 홍 대표는 “공정 소재는 셀이나 소재 회사가 직접 하지 않고 보통 외주를 주는 영역”이라며 “주요 양극재 기업 두 곳과 양산 규모 확대를 추진해보고 있고, 개발이 잘 되면 이를 배터리셀 기업에 함께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분야는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만큼, 공정 소재를 선제 공급하면 시장 주도권을 잡기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홍 대표는 “장비 사업은 수주 기반이라 실적이 지속 발생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납품처를 확보하면 매출이 지속 발생하는 소재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아직 공급망이 형성되지 않은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한 반면, 비싼 가격과 양산 난이도, 사용 관련 제약 등을 따져보면 수요처가 불확실하다는 비관론도 동시에 나온다. 홍 대표도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양산 초기부터 가파르게 성장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리스크를 염두해 배터리셀, 소재 분야 기업과 협력을 전제로 사업을 육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까진 4~5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의미 있는 시장이 형성되려면 2030년 이후가 돼야 할 것”이라며 “공정 소재 사업이 준양산급까지 성장하면 자체 투자 계획도 있고, 파트너사와의 합작 투자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수 년간 북미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면서 배터리 업계 투자 열기가 식자, 민테크도 적자를 지속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 이후부터는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홍 대표는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200억원에 적자 40억~50억원 또는 손익분기점 달성까지도 전망하고 있다”며 “내년은 전기차 배터리 검사 의무화로 진단 장비 매출 확대가 예상되고, 사용후 배터리 시장도 제도적 문제들이 개선되면서 점차 성장해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7.07 10:15김윤희 기자

챗GPT 답변 노린 '스팸 마케팅' 성행…레딧, AI로 단속한다

미국 기술 커뮤니티 레딧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최적화를 노린 스팸 마케팅 게시물 차단에 나선다. AI 챗봇 답변에 자사 제품과 브랜드가 노출되도록 조작된 게시물이 늘어나자 자체 AI를 활용해 이를 탐지·제거하는 체계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딧은 브랜드들이 인기 AI 챗봇에 인용되기 위해 작성하는 스팸성 게시물과 댓글을 겨냥해 AI 기반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오픈AI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 주요 AI 서비스가 레딧 게시글을 답변 생성에 활용하는 데 따른 조치다. 오픈AI와 구글은 레딧과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고 다양한 게시글과 유저 간 소통 데이터를 AI 서비스에 활용 중이다. 레딧은 유저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기술 플랫폼으로 평가받으며 AI 챗봇이 자주 인용하는 정보 출처로 자리잡았다. 레딧에 따르면 이같은 영향력을 노려 기업들이 일반 이용자인 것처럼 게시물과 댓글을 작성하고 AI가 이를 실제 사용자 의견으로 학습하거나 답변을 인용하도록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레딧은 자체 AI를 활용해 이러한 스팸성 파케팅을 탐지 중이다. 회사는 올 1분기 하루 평균 2만 5000건의 스팸성 게시물과 댓글을 자동으로 적발했으며 이용자 노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레딧은 계정 생성 단계부터 의심스러운 활동 신호를 분석하고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기존 시스템으로는 찾기 어려웠던 조직적 허위 활동과 인위적인 여론 조성을 식별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생성형 AI 시대 새로운 마케팅 기법인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 확산과도 맞물린다. 검색엔진최적화(SEO)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AI 챗봇 답변에 기업 브랜드가 더 많이 노출되도록 콘텐츠를 설계하는 전략이다. AI 기반 마케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이 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레딧의 스팸 마케팅 단속은 관련 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AI 답변에서 고객사 인용 빈도를 높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리치LLM은 실제로 챗GPT에 인용된 게시물이 레딧에서 삭제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은 특정 분야 주제별 커뮤니티인 서브레딧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노출을 늘리고 있지만 계정 정지 위험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레딧은 앞으로도 AI를 활용한 스팸 탐지와 커뮤니티 운영진의 관리 체계를 함께 강화해 생성형 AI 시대 정보 신뢰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계정이 생성되는 순간부터 의심스러운 행위자를 탐지하고 LLM을 활용해 기존 시스템이 놓쳤던 정교한 허위 활동과 인위적인 홍보를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07 09:58한정호 기자

납기 앞세운 한화오션, '나토 벽' 못 넘어…캐나다 잠수함전 남긴 과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으로 뛰어든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은 잠수함 성능과 빠른 납기, 해군의 운용 경험을 앞세워 막판까지 수주전에 나섰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간 안보 협력이라는 전략적 변수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CPSP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CPSP는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캐나다 해군의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한 사업이다. 캐나다는 디젤 추진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해 대서양과 태평양, 북극해까지 아우르는 장거리 수중 작전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캐나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조달 사업으로 꼽힌다. 잠수함 건조 비용만 약 20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 비용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단순한 잠수함 성능 경쟁을 넘어 현지 생산·기술 이전·일자리 창출 등을 포함한 절충교역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국 '원팀' 수주전 고배…한화오션 "전적으로 우리의 부족" 수주전에는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과 독일 TKMS가 최종 후보로 경쟁했다. 한국 측은 장보고-Ⅲ급 잠수함을 기반으로 한 제안과 빠른 납기, 국내 해군의 성공적인 잠수함 운용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의 잠수함 전력 공백을 줄일 수 있는 인도 일정과 검증된 건조 역량을 강조해왔다. 정부도 방위사업청을 중심으로 국방부, 해군, 산업통상부, 외교부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총력 지원에 나섰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도 경쟁 관계를 넘어 원팀 체제를 꾸렸다. 여기에 정부 고위급과 주요 기업 총수급 인사까지 수주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해 현지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한국의 산업·안보 협력 의지를 전달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수주 지원에 참여하며 한화오션의 잠수함 건조 역량과 현지 협력 구상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캐나다의 최종 선택은 독일이었다. TKMS는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개발하는 212CD급 잠수함을 앞세웠다. NATO 회원국 간 상호운용성, 북극 작전 대응력, 유럽 안보 협력 체계와의 연계성이 캐나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도 결과를 받아들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회사는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우리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 해군의 성공적인 잠수함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NATO 동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인사(盡人事)의 자세로 임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이 결과는 전적으로 한화오션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수주 경쟁을 통해 확인된 과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확실한 대안을 강구하고, K-해양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도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수주를 위해 대한민국이 원팀으로 뛰었던 경험은 우리 K-방산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경험을 발전시켜 향후 K-방산 수출과 국익 증진이라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술력은 입증했지만…대형 방산수출 '국가 패키지' 경쟁 과제 이번 결과는 K-해양방산의 성장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수주전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과거 독일로부터 잠수함 기술을 도입한 국가였지만, 이번에는 잠수함 원조국인 독일과 대형 수출 사업에서 직접 경쟁했다. 성능과 납기, 건조 역량 측면에서 대등한 후보로 평가받았다는 점은 국내 잠수함 기술력이 빠르게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방위사업청도 이 점을 강조했다. 방사청은 "과거 독일로부터 잠수함 기술을 도입했던 대한민국이 잠수함 원조국과 성능과 납기 등 모든 기술능력 면에서 대등하게 경쟁했다는 점은 우리 방산 기술력의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경쟁 과정에서 도산안창호함은 태평양을 가로질러 캐나다까지 항해하며 장거리 항해 능력과 작전 지속성, 안정성을 입증했다. 이는 한국 잠수함이 연안 방어용 전력을 넘어 장거리 작전과 해외 수출 시장에서도 경쟁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다만 대형 방산 조달에서는 기술력만으로 승부가 갈리지 않는다는 점도 다시 확인됐다. 잠수함은 도입 이후 수십 년간 운용되는 전략 무기다. 구매국 입장에서는 성능과 가격, 납기뿐 아니라 동맹 관계, 군사 상호운용성, 장기 정비·부품 공급망, 현지 산업 기여, 정부 간 안보 협력까지 종합적으로 따질 수밖에 없다. 캐나다의 이번 선택 역시 이 같은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이 빠른 납기와 잠수함 성능을 앞세웠다면, 독일은 NATO 체계 안에서의 상호운용성과 유럽 안보 협력의 확장성을 부각했다. 특히 캐나다가 북극권 방어와 NATO 내 역할 확대를 중시하는 상황에서 독일·노르웨이 협력 모델은 전략적 안정성을 제공하는 카드가 됐다. 한국 방산업계에는 이 지점이 다음 과제로 남는다. K-방산은 폴란드 등에서 지상무기 수출을 확대하며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 생산 능력을 입증해왔다. 그러나 잠수함과 같은 해양 전략무기 시장에서는 구매국의 안보 구조와 장기 운용 체계에 더 깊이 들어가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 "실패했지만 의미는 있어…계속 도전 지원할 것" 정부도 이번 결과를 단순한 실패로 남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방사청은 불리한 전략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방산 AI 대전환을 추진해 기술 격차를 확보하고, 획기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주요 방산시장 진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CPSP 입찰 과정은 한국 잠수함의 기술력과 한·캐 방산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계기였다"며 “경쟁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교훈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향후 대형 방산수출 전략을 더욱 발전시키고,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비록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는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우리 저력을 국제 사회에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멈춰서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번 경험이 우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 방산의 담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 잠수함이 세계 바다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게 될 그날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결국 캐나다 잠수함전은 K-해양방산의 현재 위치를 확인한 무대였다는 평가다. 한국은 잠수함 기술과 납기 경쟁력에서 글로벌 시장에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지만, 대형 전략무기 수출에서는 동맹·외교·산업협력까지 묶은 국가 차원 패키지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숙제도 확인했다.

2026.07.07 09:28류은주 기자

어센트 AI, 日 마케팅 시장 공략 확대..."연 매출 3억엔 목표"

어센트 AI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마케팅 박람회 '마케팅 위크 서머 2026'에 참가, 일본 시장 사업을 확대한다. 회사는 올해 헬스케어와 금융 산업군을 중점 공략해 3억엔(한화 약 28억원) 이상 연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마케팅 위크 서머 2026에는 ▲광고 ▲SNS ▲이커머스 ▲마케팅 전략 등 마케팅 전 영역을 망라하는 9개 전문 전시로 구성돼 31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7일 회사에 따르면, 어센트 AI는 먼저 박람회 현장에서 150개 이상의 현지 기업들을 만나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또 누적 7PB(7000TB) 규모 한·미·일 소비자 인텐트 전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검색 인텐트 분석 엔진 '리스닝마인드'의 핵심 기능과 실무 활용 사례를 라이브 데모로 시연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 활용의 다층화·복잡화로 난항을 겪던 현지 마케터들 관심을 끌어 많은 수의 잠재 고객을 확보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어센트 AI는 생성형 AI 중심 마케팅 툴의 데이터 신뢰성 한계를 보완하는 '검색 인텐트 데이터 기반 분석 체계'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리스닝마인드는 임의적인 거대언어모델(LLM) 추론 대신, 소비자가 검색창에 남긴 질문·고민·비교 행동 등 실제 구매 맥락을 데이터로 구조화한다. 이를 100% 결정론적 알고리즘 기반의 자체 엔진으로 분석해 시장 분석, 고객 이해, 콘텐츠 전략, 검색엔진최적화(SEO)·AI검색최적화(GEO) 실행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가공되기 쉬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나 소수 대상의 설문조사와 달리, 소비자의 솔직한 결핍이 담긴 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성장에 직결되는 '진짜 인텐트(의도)'를 가시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센트 AI는 이번 전시회 기간에 맞춰 주요 타깃 산업군인 헬스케어 분야를 겨냥해 '일본 비만약 시장 인텐트 리포트'도 공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일본 내 비만약 관련 키워드는 월평균 228만회 이상 검색되고 있다. 또 검색 경로 분석 도구인 '패스파인더'를 통해 관련 소비자 관심이 단순 검토 단계를 넘어 실제 사용 단계의 구체적 고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리포트는 SNS 등 공개 채널에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소비자의 내밀한 심리와 생활 맥락을 검색 데이터로 포착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마운자로 냉장고 들키지 않는 법'과 같이 가족이나 주변 시선을 의식한 검색 행동은 물론, 여행 시 '기내 반입 및 수하물 휴대' 여부처럼 실제 복용·사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라이프스타일 변화까지 검색 경로를 통해 보여준다. 어센트 AI는 현재 일본에서 샤프·다이쇼·무라사키 스포츠·닛폰햄·깃코만 등 주요 현지 브랜드 고객사 30개사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 내 리스닝마인드 마케팅과 세일즈는 어센트 AI의 100% 자회사인 어센트 네트웍스가 담당하고 있으며, 올해 헬스케어와 금융 산업군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연 매출 3억엔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세용 어센트 AI 대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 현지 기업들의 리스닝마인드에 대한 높은 관심과 구체적인 도입 수요를 확인했다”며 “헬스케어와 금융을 비롯한 주요 산업군에서 검색 의도 데이터 기반 마케팅 AI전환(AX)을 확대하고, 아시아와 글로벌 시장을 잇는 크로스보더 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자신했다.

2026.07.07 08:49백봉삼 기자

앤앤에스피,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 인증 획득

앤앤에스피(NNSP, 대표 김일용)가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 인증(아래 사진)'을 획득했다. 한국발명진흥회는 기업이 임직원의 직무발명을 정당하게 보상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지를 평가해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을 인증한다. 인증을 받은 기업은 정부지원사업 참여 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6일 회사에 따르면, 앤앤에스피는 국가기반시설, 공공, 국방, 금융, 제조 등 주요 산업 현장에 필요한 보안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산업제어시스템과 운영기술 환경에서 안전한 데이터 전송과 OT 보안 가시성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 이번 인증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나온 임직원의 발명 성과를 회사가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보상하는 체계를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직무발명보상제도는 단순히 특허를 많이 내기 위한 제도가 아니다. 현장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기술 자산으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다시 연구개발 인력에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선순환 구조다. 보안기술처럼 빠르게 변하는 분야에서는 인재가 지속적으로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다. 앤앤에스피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연구개발 인력의 창의적인 발명 활동을 장려하고, 직무발명 보상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핵심 기술의 지식재산권 확보는 물론, 사이버물리시스템(CPS)과 AI, 국방, 방산 보안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 김일용 앤앤에스피 대표는 “보안 기술 경쟁력은 결국 현장의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사람에게서 나온다”며 “이번 인증은 앤앤에스피가 임직원의 기술적 성과를 존중하고, 이를 기업 성장의 핵심 자산으로 관리해 왔다는 점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연구개발 인력이 마음껏 아이디어를 내고, 그 성과를 정당하게 보상받는 기술 중심 문화를 강화하겠다”며 “국가기반시설과 주요 산업 현장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보안 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2026.07.06 17:45방은주 기자

포티넷코리아 "스타트업을 잡아라"...교육·컨설팅 시행

포티넷코리아가 스타트업 성장 파트너 디캠프(dcamp)와 협력해 초기·성장 단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이버보안 교육·컨설팅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한다. 오는 14일 온라인 웨비나를 시작으로 23일 오프라인 세미나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스타트업이 마주한 실질적인 보안 고민을 함께 짚는다. AI 기술이 스타트업 서비스와 운영 환경 전반에 빠르게 적용되면서 데이터 보호, 서비스 안정성, AI 활용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 새로운 보안 과제가 부상했다. 이에, 초기·성장 단계 스타트업일수록 보안 체계를 갖춰나가는 시점에서 실질적인 가이드 필요성이 높아졌다는게 포티넷코리아 판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늘 하루, 당신의 CISO'를 컨셉으로 진행한다. 스타트업이 성장 단계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보안 이슈를 실무 중심으로 다룬다. 초기·성장 단계 스타트업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첫 번째 세션은 14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라이브 웨비나로 진행한다. 'AI 시대 스타트업이 놓치기 쉬운 보안 상식'을 주제로 생성형 AI 활용 시 데이터 리스크, 클라우드·SaaS 환경의 기본 보안 체크포인트, 소규모 조직에서의 보안 우선순위 등을 다룬다. 이후 실시간 Q&A 세션을 통해 참석자들의 보안 관련 고민을 직접 듣는다. 두 번째 세션은 23일 오후 5시부터 디캠프 마포에서 오프라인 세미나로 열린다. 웨비나에서 수집한 스타트업 담당자들의 고민을 토대로 구성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개발 인력이 적은 조직의 보안, AI 활용 스타트업의 데이터 보호 등 실제 사례 중심의 Q&A 세션과 네트워킹을 함께 진행한다. 두 세션 모두 참석한 선착순 3명에게는 1:1 맞춤 컨설팅 기회를 별도 제공한다. 김영표 포티넷코리아 CISO는 "AI 도입이 빨라질수록 스타트업이 직면하는 보안 리스크도 함께 커지지만, 초기 단계 기업일수록 보안에 할애할 수 있는 자원이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들이 현재 상황에 맞는 보안 우선순위를 점검하고, 업무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향을 함께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07.06 17:36방은주 기자

국방 AI 골든타임, 핵심은 '속도전'…"먼저 통합하는 쪽이 주도권"

"전장은 이미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 6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국방 AI 컨퍼런스(AWC 2026)'가 열렸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유진 최 실드AI 한국지사장은 이같이 말하며, 인공지능(AI)을 얼마나 빨리 통합하고 검증해 전력화하느냐가 향후 군사적 우위를 좌우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전이 된 전장, 대한민국 국방AI 골든타임'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유 의원을 비롯해 유진 최 쉴드AI 한국지사장, 전재효 안두릴코리아 상무, 강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인기사업팀장, 김민성 마키나락스 국방사업본부장, 조규태 LIG D&A AI랩장, 박지환 싱크포비엘 대표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현대전에서 AI와 무인체계가 전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만큼 한국군도 기존 무기체계 획득 방식에서 벗어나 AI 기반 전력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AI가 단순한 자동화 기술이 아니라 탐지·판단·대응 시간을 줄이고, 통신 교란 등 악조건에서도 작전을 지속하게 하는 핵심 수단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기존 무기체계처럼 장기간 소요 제기와 개발, 시험평가를 거쳐 전력화하는 방식만으로는 AI 기술 발전 속도와 실제 전장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누가 먼저 보고 판단하나"…AI 경쟁, 의사결정 속도가 가른다 이날 발표와 토론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된 키워드는 '속도'였다. 현대전에서는 빠른 항공기나 미사일만이 아니라 누가 먼저 보고, 이해하고, 적응하고, 교란 이후 복구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진 최 실드AI 한국지사장은 국방 AI의 본질을 "누가 더 먼저 의사결정의 고리를 닫을 수 있느냐"로 설명했다. GPS가 재밍(전파 교란)되고 통신이 끊긴 상황에서도 계속 보고 판단하며, 인간의 속도가 아닌 기계의 속도로 행동할 수 있는 체계가 전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군이 더 빠르고 안전한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며 "특히 한 명의 운용자가 여러 무인체계를 동시에 지휘하고, 통신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자율적으로 임무를 이어가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규태 LIG D&A AI랩장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기를 놓쳐서 실행해보지 않으면 나중에는 글로벌 리더들과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며 "당장 실행해 속도를 맞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재효 안두릴코리아 상무 역시 '속도'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최근 두 개의 전쟁을 통해 확실히 깨달은 것은 같은 가격으로 여러 발을 만들어 몇 발이라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현재 미국이 추진하는 협업전투기(CCA) 사업만 해도 1차보다 2차 사업이 훨씬 더 규모도 작고 비용도 값싸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는 비슷한 무기체계를 하나하나 정성 들여 만들었다면 이제는 보다 빨리 저렴하게 만들어 공급하는 것으로 전장이 바뀌고 있다"며 "다수의 무기체계, 저렴한 무기체계를 빨리 만드는 데 '라티스'와 같은 AI 플랫폼이 활용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바뀐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AI 접목이 필수적이라 보고 있다. 강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인기사업팀장은 "저렴하고 소모 가능한 소형 무인기를 중심으로 소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지휘관들의 결심을 앞당기고 (표적을)분석·모니터링하는 인력의 로드(업무 부하)를 줄이기 위해 무인항공기에 접목되는 AI 기술을 빠르게 전환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상초계 무인기의 경우 해상에 수천~수만 개 표적이 분포해 있어, 이를 사람이 일일이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다. 각자 만든 AI론 늦다…공통 플랫폼·재학습 체계 필요 속도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반으로는 통합 플랫폼이 꼽혔다. 개별 무기체계나 기업별 AI 솔루션을 따로 도입하는 방식만으로는 전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민성 마키나락스 국방사업본부장은 "국방 AI 전력화를 위해 데이터 통합과 모델 학습·재학습, 검증·배포 기능을 갖춘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술이 바뀌면 관련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통합하고, AI 모델을 재학습한 뒤 다시 배포하는 체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무기체계의 성능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경쟁에서, 데이터와 모델을 얼마나 빨리 갱신하고 현장에 적용하느냐의 경쟁으로 국방 AI의 초점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발표 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공통의 자율성 아키텍처와 상호운용성 확보 필요성이 제기됐다. 드론과 다양한 무인체계가 서로 다른 언어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구조 안에서 역할을 조정하고, 기계의 속도로 협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국방 AI가 단순한 장비 구매 사업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AI를 작전 속도로 활용하려면 하드웨어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기반 통합, 엣지단 자율성, 데이터 관리 체계, 형상 관리 등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빨리 가되 믿을 수 있어야"…실증·신뢰성도 병행 과제 다만 속도만 앞세우는 접근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AI가 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려면 신뢰성과 실증 기반 전력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환 싱크포비엘 대표는 "'AI가 추천하고 인간 지휘관이 최종 승인하면 안전하다'는 식의 단순한 접근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간의 자동화 편향을 고려하면, AI의 판단 근거와 대체 선택지, 사후 감사 체계까지 포함한 인간 감독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AI의 신뢰성 확보를 속도와 별개로 뒤로 미룰 문제가 아니다"며 "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AI를 만들려면 실험실 데이터와 실제 전장 환경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전장 기대 공간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설계할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규태 LIG D&A AI랩장도 실증 기반 전력화 경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와 AI가 들어간 체계는 실제로 돌려보기 전까지 확인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고, 실증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실증 결과가 사업화와 수출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마련돼야 다양한 기업이 국방 AI 전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날 논의는 국방 AI의 핵심 과제가 '도입 여부'가 아니라 '전력화 속도'라는 데 모였다. 기술을 얼마나 보유했느냐보다, 이를 얼마나 빨리 통합하고 검증하며 실제 작전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들은 먼저 움직이는 국가가 표준과 파트너십, 인재, 산업 생태계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국방 AI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획득 체계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통합 플랫폼과 실증 체계, 신뢰성 검증을 함께 갖춘 전력화 모델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6.07.06 16:18류은주 기자

LG 하범종 사장 "1차 넘어 2·3차까지 상생…공급망 기술협력 시대로"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은 어느 한 기업의 뛰어난 역량으로만은 승리할 수가 없습니다. 대기업부터 1차, 2차, 3차 협력사까지 우리 모두가 각 지사별로 연결되어 함께 움직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공급망 경쟁 시대입니다.”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 1·2·3차 협력사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하위 공급망까지 아우르는 기술 협력의 시급성을 피력했다. 전통적인 방식의 협조 체제를 넘어 1차 협력사를 넘어 2차, 3차 협력사까지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촘촘한 동반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하 사장은 “그동안 LG가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들은 결코 LG 혼자만의 것이 아니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묵묵히 땀 흘려주신 협력사 대표님들과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협력사들의 경쟁력이 곧 LG의 경쟁력이고 협력사들의 성장이 곧 LG의 성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촘촘한 동반성장 생태계 공고화를 위한 3대 다짐으로 ▲상생결제·동반성장 펀드 등 금융 지원의 최하위 공급망 확대 ▲AI·친환경 등 미래 핵심 기술 및 제조 노하우 공유를 통한 기술 파트너십 강화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문화 정착을 제시했다. 하 사장은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며 “당장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도 협력사와 함께 더 멀리 가면서도 시대에 맞게 빠르게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대기업과 협력사 간 상생 협력이 대한민국 경제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사회적 자본이 될 것이라며 거시적 관점의 시장 개혁을 주문했다. 주 위원장은 2024년 노벨경제학상 이론을 들어 “착취적 시장 질서가 뿌리내리면 소수의 강자와 특권층이 시장 성과를 독점하게 되고, 중소기업 성장의 길이 가로막힌다”며 “그렇게 되면 강자는 경쟁 상대가 없어 혁신할 절박한 유인이 없어지고 약자는 혁신할 힘과 기회가 차단되어 누구도 혁신에 뒤처지는 시장 실패가 발생하며, 이것이 곧 국가 실패의 원인”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과거 반세기 동안 우리 기업은 단가 인하의 경쟁 압박 속에서 노동과 협력사의 이익을 줄여 수출 경쟁력을 키웠지만, 이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은 전혀 다른 원리의 작동을 필요로 한다”며 “더 비싼 노동의 창의성과 더 비싼 협력사의 생산성이 기술 혁신의 발판이 되어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7.06 16:02전화평 기자

씨메스로보틱스, 하남 데이터센터 키운다…엔비디아 B300 도입

국내 로봇 기업 씨메스로보틱스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한다. 늘어나는 고객사 데이터에 대응하고, 엔비디아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해 자체 피지컬 AI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씨메스로보틱스는 3D 비전과 AI 기반 로봇 자동화 솔루션 업체다. 타사 하드웨어에 독자 소프트웨어를 구축해 서비스를 공급한다. 6일 씨메스로보틱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하남 데이터센터의 GPU 총량을 20%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남 데이터센터 규모는 약 20평이다. 씨메스로보틱스는 하남에 엔비디아 최신 GPU B300을 포함한 차세대 서버를 구축할 계획이다. 씨메스로보틱스는 확장한 데이터센터에서 늘어나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자체 피지컬 AI 모델을 강화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씨메스로보틱스는 B200, H200, H100, A100 등 엔비디아 GPU로 이뤄진 데이터센터를 서울 본사와 하남에서 운영해 왔다. 씨메스로보틱스는 AI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AI 로봇 핵심은 데이터다. 피지컬 AI 모델이 현실 세계에서 다양한 일을 수행하려면 실제 해당 업무 데이터가 필요하다. 씨메스로보틱스는 여러 대기업에 로봇 솔루션을 공급하고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면서 자체 AI 모델 고도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메스로보틱스의 피지컬 AI 모델은 크게 물체를 인식하는 모델과 로봇 행동을 제어·판단하는 모델로 나뉜다. 씨메스로보틱스 관계자는 "오픈소스 위에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실제 작업 조건을 기반으로 자체 학습한 웨이트(모델이 학습에서 얻은 중요도 가중치)를 구축해 버전별로 AI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 데이터는 고객사와 계약, 보안정책, 데이터 활용 범위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해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며 "데이터 반출이 제한되는 경우에는 고객사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학습·검증·배포한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유출 방지와 보안 강화를 위해 씨메스로보틱스는 ▲데이터 센터에 대한 물리적 보안(경비 시스템·접근 통제) ▲네트워크 보안(방화벽·IPS 등) ▲엔드포인트 보안(EPP·EDR 등) 등 3가지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보안 역량을 높이기 위해 프로젝트별 데이터 분리, 저장소 권한 체계·접근이력 관리, 모델·데이터 버전 관리도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씨메스로보틱스 매출은 5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 전 분기보다 26% 상승했다. 공급계약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데이터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6.07.06 15:30진운용 기자

[영상] 휴머노이드 로봇, 또 사람 공격?...알고 봤더니

인간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영상이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고 과학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촬영된 영상 속 로봇은 과장되고 불규칙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무술 자세를 취한 뒤 주변 사람을 향해 돌진한다. 영상이 틱톡에 공개되자마자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을 본 많은 이용자들은 로봇이 소프트웨어 오류로 오작동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오작동이 아니라 로봇 개발자들이 기동성과 제어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한 시연이었다. 무술에서 영감을 받은 전투 자세와 빠른 돌진, 발차기 동작 등은 모두 로봇의 민첩성과 균형감각, 반응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움직임이었다.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이번 시연이 최신 휴머노이드 로봇이 얼마나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로봇의 안전사고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연출된 시연이 소셜미디어에서 오락과 현실의 경계를 흐릴 정도로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로봇 기술의 발전이 잘못된 정보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이처럼 현실감 있는 시연 영상이 실제 오작동이나 자율적인 행동의 증거로 오인되면서 휴머노이드 인공지능(AI) 시스템의 현재 기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공개 시연 도중 유니트리 G1 로봇이 어린이를 발로 차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번 연출 영상과 달리 해당 사건은 실제 시연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공장소에서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일 경우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와 효과적인 군중 통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사례로 평가됐다. 휴머노이드 AI 로봇에 대한 우려는 공개 시연을 넘어 다양한 실험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맥스'가 통제된 역할극 시나리오에서 주인을 향해 비비탄 총을 발사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로봇은 처음에는 발사 지시를 거부했지만, 가상의 캐릭터 훈련 과정이라고 다시 설명하자 지시에 따라 행동했다. 비록 해당 실험은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됐지만, 성능이 고도화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보급이 확대될수록 예기치 않은 행동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2026.07.06 15:2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엔코아, IBK기업은행 AI 데이터 포털 구축…임직원 리터러시 강화

엔코아가 금융권 데이터 포털 구축을 통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인공지능(AI) 활용 지원에 나섰다. 전사 데이터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임직원의 데이터 활용 역량을 높여 AI를 업무 전반에 내재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엔코아는 IBK기업은행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AI 활용을 지원하는 데이터 포털을 구축하고 시스템 활용 내재화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IBK기업은행이 AI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전사 데이터 자산화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지원하는 데이터 포털을 구축하고 임직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내재화 과정을 거쳐 사내 통합 데이터 포털로 정착시킨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구축된 데이터 포털은 '원클릭 데이터 획득', '원스톱 데이터 분석', '원인사이트 분석가치 공유'를 핵심 비전으로 설계됐다. 임직원 누구나 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고 AI 활용을 위한 '데이터 준비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데이터 생성·활용·공유가 반복되는 데이터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다. 사용자는 데이터 포털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조회한 뒤 개인 분석 환경이나 개인 폴더에서 데이터를 가공·활용할 수 있으며 분석 결과로 생성된 데이터셋을 다시 데이터 카탈로그에 등록해 재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조직 내 데이터 지식과 분석 자산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공유하는 체계를 구현했다. 특히 데이터 카탈로그와 원천데이터, 비즈니스 메타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현업 중심의 비즈니스 용어 체계를 구축했으며 웹 기반 셀프서비스 데이터 분석 환경도 제공한다. IT 전문 인력이 아니어도 데이터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클릭 기반 데이터 전처리와 시각화 기능을 지원했다. 정부 정책과 금융 규제, 법령, 주요 경영지표 등을 통합 제공하는 '데이터 랩'을 통해 업무 생산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IBK기업은행은 데이터 포털 구축과 함께 데이터 리터러시 향상과 활용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우수 활용자 리워드 제도와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데이터 활용 문화를 조직 전반으로 확산하고 AI 시대에 필요한 전사 데이터 준비도를 강화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이번 데이터 포털 구축을 통해 임직원의 데이터 리터러시를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AI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엔코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AI 레디 데이터' 관점에서의 데이터 관리와 활용 프로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AI와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를 마련했다"며 "IBK기업은행이 데이터 활용과 AI 내재화를 선도하는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데이터 준비도' 향상과 데이터 활용 혁신을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06 11:37한정호 기자

[기고] 디지털 달러 파도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미국 핀테크기업 오픈스탠다드가 선보인 오픈USD(OUSD)의 등장은 전 세계 디지털자산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블랙록, 비자, 구글 등 14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연합해 출시하는 OUSD는, 디지털 달러를 큰 축으로 글로벌 금융질서가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USDC를 운영하는 서클의 주가가 크게 흔들릴 만큼, 시장은 이를 단순한 신규 프로젝트가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판을 뒤흔들 구조적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USDT와 USDC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양대 축이었다. 그러나 결제·운용·투자 인프라가 결합한 새로운 디지털 달러 네트워크가 등장하면서 경쟁의 차원 자체가 달라졌다. 이제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 간 점유율 다툼을 넘어, 누가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표준을 선점하느냐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이 흐름을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는 분명하다. 국내에도 충분한 기술력과 금융 인프라, 기업 역량이 있음에도 제도화는 여전히 더디기 때문이다. 규제 당국은 신중함을 명분으로 시간을 보내지만,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달러 기반 네트워크 위에서 결제, 송금, 자산운용, 토큰화 증권, 커머스 인프라를 빠르게 쌓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신한금융, 한화금융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OUSD에 앞다투어 참여하는 것은, 이 거대한 흐름에 올라타려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기업 입장에서 국내 제도 정비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이미 형성 중인 글로벌 디지털 금융 네트워크 안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합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금의 문제는 산업이 아니라 제도다. 이 현상을 단순한 글로벌 협력이나 해외 진출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국내 제도화가 지연되는 사이, 한국의 대표 기업들이 달러 중심 인프라 안에서 미래 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드러내는 신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출시가 늦어질수록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은 커진다. 일각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왜 필요하냐고 되묻는다. 그러나 이는 경쟁도 해보지 않고 화폐 주도권을 달러에 넘겨주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디지털 경제에서 결제 단위와 정산 통화, 담보 자산, 유동성 풀을 누가 장악하느냐는 곧 금융 주권의 문제다. 이 시기를 놓치면 한국은 인프라의 사용자로 남아, 해외 금융기관과 빅테크가 구축한 네트워크에 이용료를 지불하는 위치에 머물기 쉽다. 아직 출시조차 하지 않은 핀테크 기업에 국내 대기업이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이 전장이 얼마나 중요하고 국내 공백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토큰증권, 가상자산 ETF, 법인 참여,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국내에서 표류하는 사이, 해외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같은 한국 대표 기업의 주식이 토큰화되어 거래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의 핵심 자산이 해외 플랫폼에서 먼저 유통된다면 가격 발견, 유동성, 투자자 접점, 데이터 주도권이 모두 밖으로 빠져나간다. 금융은 제도 산업이다. 그러나 디지털 금융은 네트워크 산업이기도 하다. 네트워크 산업에서는 먼저 표준을 만들고, 먼저 사용자를 모으고, 먼저 유동성을 확보한 쪽이 시장을 장악한다. 우리가 완벽한 규정을 기다리는 동안, 시장의 표준은 이미 외부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무분별한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는 발행사 인가, 준비자산 관리, 외부감사, 실시간 공시, 이용자 보호, 상환청구권, 수탁 구조,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다만 정교함이 지연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경계할 것은 부실함이 아니라 과도한 신중함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수단 하나를 더 만드는 일이 아니다. 원화의 디지털 유통망을 만드는 일이다. 수출입 결제, 크로스보더 송금, 관광·콘텐츠 결제, 토큰화 자산 정산, AI 에이전트 기반 자동결제까지, 미래 금융 서비스의 기초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완벽한 제도를 가장 늦게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위험을 통제하면서도 시장이 원활히 움직일 제도적 공간을 만드는 데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관망이 아니라 실행이다. 디지털 달러의 파도가 밀려오는 이 순간, 한국 금융이 답해야 할 질문은 하나다. 비자발적인 달러 종속국에 머무를 것인가, 디지털 원화 인프라를 직접 설계하는 주체가 될 것인가.

2026.07.06 10:56정구태 컬럼니스트

AWS, 스타트업 성장 돕는 AI 출시…"개발·클라우드 전환 빠르게"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스타트업의 서비스 개발과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기능을 공개했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제품 개발, 인프라 이전, 시장 출시까지 전 과정을 AI로 지원해 스타트업의 개발 생산성과 사업 확장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AWS는 스타트업 개발 생산성과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는 AI 기반 신규 기능인 'AWS 스타트업 어드바이저' 및 AI 기반 마이그레이션 기능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기능은 생성형 AI 확산으로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하고 시장 출시 속도가 빨라지는 환경에 맞춰 기술 창업자는 물론 비기술 창업자도 쉽게 서비스를 구축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AWS 스타트업 어드바이저는 수천 명의 AWS 솔루션즈 아키텍트(SA) 전문성과 AWS에서 운영되는 35만 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축적한 수십억 건 상호작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AI 빌더 어시스턴트다. 기업 기술 스택과 성장 단계에 맞춰 비용 관리, 보안 설정, AWS 서비스 선택, 인프라 구성 등을 추천하며 'AWS 액티베이트' 참여 기업에는 크레딧 활용 방안도 제안한다. 함께 출시된 AI 기반 마이그레이션 기능은 기존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AI 워크로드를 AWS로 이전하는 과정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비즈니스와 기술 환경 정보를 입력하면 서비스 매핑, 비용 추정, 아키텍처 설계, 크레딧 지원 여부, 단계별 실행 가이드가 포함된 맞춤형 이전 계획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리던 클라우드 전환 기간을 며칠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는 AI 에이전트의 지원을 받아 인프라 프로비저닝과 데이터 이전, 구성 업데이트,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으며 AWS 전문가나 파트너와 협력해 이전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새 기능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기반 인프라의 이전도 제공한다. 쿠버네티스 워크로드는 아마존 EKS·아마존 ECS·AWS 파게이트로, 포스트그레SQL·MySQL 데이터베이스는 아마존 RDS·아마존 오로라로, 구글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아마존 S3로 이전할 수 있다. 또 앤트로픽·제미나이·오픈AI 기반 AI 및 대규모언어모델(LLM) 추론 환경도 아마존 베드록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WS는 "스타트업이 아이디어 구상부터 제품 개발, 시장 출시, 수익 창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보다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우리는 컴퓨팅·AI·데이터베이스·보안 분야에 걸쳐 24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스타트업이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고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2026.07.06 10:50한정호 기자

파파존스, 토이 스토리 5 굿즈 추가 제작…사전예약 진행

파파존스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5' 협업 굿즈를 추가 제작한다. 지난달 진행한 협업 프로모션에서 준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 데 따른 조치다. 6일 한국파파존스는 토이 스토리 5 협업 프로모션 굿즈를 추가 제작하고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파파존스는 지난달 토이 스토리 5 협업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한정판 메뉴 구매 고객에게 제공한 캐릭터 굿즈는 대부분 매장에서 준비 수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이번 사전예약은 6일부터 12일까지 파파존스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고객은 파파존스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이벤트 페이지에서 수령 매장과 구매 수량을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예약 고객은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예약한 매장에서 온라인 배달 또는 포장 주문으로 프로모션 메뉴를 구매할 수 있다. 19일까지 구매하지 않으면 예약은 자동 취소된다. 잔여 수량은 오는 20일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사전예약은 매장별 준비 수량 안에서 운영되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추가 제작된 굿즈는 우디, 버즈, 제시 캐릭터로 구성됐다. '영원한 파트너 우디 피자', '우주 특공대원 버즈 피자', '야호! 신나는 보안관 제시 피자' 등 한정판 피자 메뉴를 구매하면 캐릭터 굿즈 1종을 받을 수 있다. 한국파파존스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토이 스토리 5 협업 프로모션을 즐길 수 있도록 추가 제작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6 10:46류승현 기자

상반기 공공 디지털서비스 계약 971억원…도입 건수 2.6배 늘었다

올해 상반기 공공 디지털서비스 계약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약 건수는 2배 이상 증가하며 공공기관의 디지털서비스 활용이 대형 단일 사업 중심에서 다양한 서비스의 상시 도입 방식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6일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공 디지털서비스 계약 규모는 총 656건, 971억 493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248건, 1081억 930만원과 비교하면 계약 금액은 약 10.1% 감소했지만 계약 건수는 408건 늘어 약 2.6배 증가했다.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은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인공지능(AI) 융합서비스 등을 기존 조달 방식보다 신속하게 계약·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계약 플랫폼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공공기관이 사전 등록된 민간 서비스를 카탈로그 또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상반기 가장 큰 변화는 계약 건수 증가다. 지난해에는 일부 대형 AI 사업이 전체 계약액을 끌어올렸다면 올해는 다양한 기관이 필요한 디지털서비스를 개별적으로 도입하면서 시장이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에는 AI 융합서비스 계약이 단 4건이었지만 계약금은 약 463억원에 달해 전체 규모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올해는 융합서비스 계약이 5건으로 비슷했지만 계약 규모는 약 15억 50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대형 AI 사업 발주가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전체 계약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IaaS 계약은 287건, 약 704억원으로 지난해 131건, 약 357억원보다 계약 건수와 금액 모두 크게 증가했다.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활용이 지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SaaS 확산도 두드러졌다. SaaS 계약은 지난해 85건에서 올해 302건으로 세 배 이상 늘었으며 계약 금액도 약 64억원에서 102억원으로 증가했다. 생성형 AI와 협업도구, 업무용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필요한 시점에 직접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지원서비스는 지난해보다 계약 금액은 다소 줄었지만 꾸준한 수요를 유지했다. 운영·관리와 마이그레이션 등 클라우드 활용을 뒷받침하는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발주되며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운영 체계도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수요기관별로는 공공기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공기관 계약은 약 508억원 규모로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도 계약 건수가 각각 18건에서 180건, 59건에서 157건으로 크게 늘었다. 학교의 SaaS 계약 역시 14건에서 57건으로 증가해 교육 분야에서도 디지털서비스 활용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계약 방식 측면에선 상반기 카탈로그 계약이 453건으로 지난해 202건의 두 배를 넘었고 수의계약 역시 46건에서 203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2020년부터 시작된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가 현장에 안착하면서 공공기관이 필요한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번 상반기 공공 디지털서비스 실적은 단순 계약액 감소보다 시장 구조 변화로 해석된다. 대규모 단일 프로젝트 의존도가 낮아지는 대신, 클라우드와 SaaS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관이 디지털서비스를 상시 도입하는 방식으로 공공 IT 조달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IA 측은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보다 계약 건수가 크게 늘어난 점이 의미 있다"며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가 공공 현장에 정착하면서 더 많은 기관이 민간 클라우드·AI 서비스를 활용하는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7.06 10:45한정호 기자

에버스핀, 티냅스 손잡고 'AI 신뢰 보안 서비스' 본격 진출

에버스핀이 티냅스와 손잡고 'AI 신뢰 보안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인공지능(AI) 보안 전문기업 에버스핀(대표 하영빈)은 AI 안전성 전문기업 티냅스와 AI 시대의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 구축을 위해 'AI 신뢰 보안(Trust Security)' 분야에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에버스핀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AI 레드티밍(AI Red Teaming)을 비롯한 AI 신뢰 보안 전반 서비스로 한국·일본·동남아에서 확보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신뢰 보안 시장 진출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최근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프롬프트 인젝션·탈옥·데이터 유출·권한 오남용·에이전트 오용 등 기존 정보보안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위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AI 모델 성능뿐 아니라 안전성·신뢰성·운영 환경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AI 신뢰 보안이 차세대 보안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스핀은 티냅스와의 협력을 통해 AI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운영 단계까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보안 위협을 사전에 검증하고, AI 레드티밍을 비롯한 AI 신뢰 보안 서비스를 고도화해 국내외 기업이 AI를 더욱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도입·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에버스핀은 금융·공공·플랫폼·제조 등 AI 활용이 확대되는 산업을 중심으로 AI 서비스 안전성과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규제와 국제 표준에 대응할 수 있는 AI 신뢰성 평가 체계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에버스핀은 또 기존 해킹·피싱방지 솔루션에 AI 신뢰 보안 서비스를 추가해 AI 보안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일본을 비롯한 해외 사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AI 신뢰 보안 레퍼런스를 확대해 AI 보안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하영빈 에버스핀 대표는 “AI 시대에는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얼마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AI 신뢰 보안은 앞으로 모든 AI 서비스의 필수 인프라가 될 것이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AI 보안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강민승 티냅스 대표는 “AI 신뢰 보안의 핵심은 AI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국내외 기업이 AI를 도입하고 활용하는 데 더욱 안심할 수 있는 신뢰의 기준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7.06 10:39주문정 기자

박윤영 KT "AX 인프라에 6조, 통신 본질에 12조 투자"

KT가 아시아 AX 연결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주요 인프라에 6조원 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비해 AI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이를 뒷받침할 정보보안과 네트워크 등 통신 부문에는 12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박윤영 대표가 취임 100일 동안 현장을 살핀 뒤 내놓은 'AX 플랫폼 컴퍼니' 구상에 따른 것으로, KT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대한민국 연결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면서 AX 시대를 선도하는 플랫폼과 혁신 서비스로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박윤영 KT 대표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앰배서더서울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람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연결의 대상이 확장되는 AX 시대에도 대한민국의 연결을 책임지는 KT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통신업 본질을 더욱 견고히 하고 그 기반 위에서 확실한 성장을 이뤄 대한민국이 AX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을 강조한 박 대표는 이날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내놨다. 정보보안과 네트워크 부서 점검을 시작으로 현장을 살펴보면 통신 경쟁력 재정비, 고객 접점 소통, 미래 성장 기반 등을 점검하면서 구체화한 내용이다. 정보보안 IT 네트워크에 3년간 12조원 투입 KT는 성장의 출발점인 '단단한 본질'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보안, IT와 네트워크 분야에 3년간 총 약 12조원을 투입한다. 먼저 제로트러스트 원칙에 따라 전사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정의하고, 정보보안과 IT 혁신에 과거 3개년 대비 2배 증가한 4조원 재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제로트러스트 보안 기반의 상시 예방·대응 체계 구축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IT와 네트워크에 분산된 보안 운영을 통합하고 신속 투명한 위기대응 체계를 갖추는 거버넌스 통합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분리, 외부 전문가 영입 ▲정보보안 인력 2배 확대 ▲KT 주도의 산학연 자문위원회 구성, 화이트해커 협업, 공동 연구·사업 발굴 등 외부 전문가 협업이 주요 추진 과제다. 네트워크 분야에는 같은 기간 8조 원 수준을 투자해 초격차를 실현한다. 네트워크 품질의 선제적 진단과 개선 등으로 고객 체감 품질과 본원적 경쟁력을 6G 통신, 위성,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등 미래 네트워크 핵심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다. 자산 정합률 자동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자산 현행화와 취약시설 점검 등을 전담하는 인력을 배치해 빈틈없는 자산 관리를 실행한다. 특히 위성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지궤도(GEO)와 저궤도(LEO)의 다중 위성을 직접 관제 운용해 대한민국의 통신 주권을 확보하고, 재난 안보 상황에서도 끊김 없는 통신망을 제공한다. AI 인프라 확충에 6조 원 규모 투자 KT는 단단한 본질 위에 AX 인프라와 서비스 혁신으로 성장을 구체화한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약 5조원을 투자해 총 1GW 용량의 AIDC를 실수요 기반으로 추가 구축한다. 대규모 학습·추론 수요에 대응하는 중앙의 AIDC와 산업 현장 인근에 확충하는 AI 에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시대에 필수적인 초저지연 실시간 추론 환경을 전국에 제공할 방침이다. AIDC와 연계한 글로벌 해저케이블 트래픽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T는 1조원을 투입하는 선제적인 해저케이블 투자로 공급 규모를 90Tbps 이상 추가할 계획이다. 확충한 인프라로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AIDC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트래픽을 대한민국으로 모으는 '아시아 AX 연결 허브'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금융, 공공, 제조, 의료 등 고객의 핵심 니즈를 해결하는 산업 특화 'B2B AX' 실행 도구를 제공한다. 금융 분야는 그간 확보한 금융 DX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AICC, 세일즈 에이전트 등 에이전틱 AI를 섹터별로 확장한다. 공공 분야는 소버린 AI에 토대를 둔 신뢰 기반 AI 서비스로 정부의 AX 수요를 공략하고, 제조 의료 분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실증 등 정부 실증 사업 참여를 통해 피지컬 AI 사업을 확장한다. B2C 영역에서는 상품과 서비스의 주도권을 고객에게 넘기는 초개인화 'B2C AX'를 선보인다. 복잡하고 차별성 없는 요금제, 통신사가 정한 틀 안에서만 고르는 혜택, 가입부터 상담까지 이어지는 번거로운 절차 등 기존 통신 서비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고객이 직접 설계하는 요금제와 혜택 ▲이용 패턴 분석 기반의 최적 맞춤형 서비스 제안 ▲가입부터 CS까지 고객 전 여정의 디지털화를 구현한다. 신사업으로 토큰팩토리, 스테이블코인 점찍어 KT는 보유 역량과 자산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신성장 AX 사업인 토큰 팩토리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본격화한다. AI 중심 연결 시대의 새로운 경제 단위는 '토큰'이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글로벌 토큰 소비량이 향후 4년간 월 5경 개에서 120경 개로 24배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급증하는 토큰 비용은 AI 비즈니스의 최대 병목으로 꼽힌다. AI 과금 체계가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바뀌면서 기업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토큰 비용 구조를 효율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여러 AI 모델과 서비스를 함께 쓰며 커지는 운영 복잡성, 빅테크 종속이 낳는 주권·보안 위험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KT는 통신망 운영에서 축적한 초정밀 과금·정산 역량을 바탕으로 전국에 분산된 1GW 규모의 AIDC와 자체 모델을 포함한 토큰 최적화 엔진을 결합한다. 이를 바탕으로 토큰의 생성, 중개, 과금 지원이 가능한 '토큰 팩토리'를 구축하고, KT의 대표 AX 사업 모델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 시장에 진입한다. KT그룹은 입법화와 민간 참여로 시장이 열리는 가운데 ▲케이뱅크의 1600만 고객 기반 ▲BC카드의 350만 가맹점과 결제 정산 역량 ▲KT의 초저지연 고신뢰 네트워크, 보안 인프라와 제휴 생태계 등 발행부터 보관 정산, 네트워크 전송, 실사용 생태계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의 역량을 결합한다. 제도 변화에 앞서 최적의 사업 모델을 가장 빠르게 선보인다는 목표다. 이밖에 그간 축적한 AX 사업 경험과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이를 조기 성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AIDC, AI 모델 등 AX 인프라 사업을 바탕으로 토큰팩토리 사업과 스테이블코인, 피지컬 AI 등 AX 솔루션을 단계적으로 결합해 사업 모델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강화된 AX 역량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아세안을 넘어 신흥국 시장까지 사업 권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기존 마이크로소프트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지속 모색하는 동시에 구글과 팔란티어 등 글로벌 AI 선도 기업과 업스테이지, 리벨리온, 솔트룩스 등 국내 유망 AI 기업으로 파트너십을 다변화한다.

2026.07.06 10:06박수형 기자

2026년 상반기 금 시장을 다시 읽다

2026년 상반기 국제 금시장은 단순한 안전자산 랠리가 아니었다. 1월에는 지정학 리스크와 안전자산 선호가 금값을 끌어올렸고, 3월에는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리스크가 유가와 물가 불안을 자극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시장의 주도권은 다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와 달러로 이동했다. 강달러와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은 금값을 눌렀고, 7월 1주차에는 미국 고용 둔화가 금리 인상 우려를 일부 완화시키며 금값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는 2월부터 6월 말까지의 위클리 골드 리포트(Weekly Gold Report) 흐름을 바탕으로 2026년 상반기 금시장을 다시 정리하고, 과거1974년 오일쇼크와 1980년 미 연준 의장 폴 볼커 긴축의 역사적 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찾아내고 하반기 금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핵심 질문은 하나다. "하반기 금값을 결정하는 것은 전쟁 그 자체인가, 아니면 전쟁이 물가와 금리를 어떻게 바꿀것인가"이다 1. 2026년 상반기 리뷰 “금값은 위험에 올랐고, 달러와 금리에 눌렸다.”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은 금값을 움직이는 핵심 축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 달러, 금리, 중앙은행 수요를 제시한다. 2026년 상반기는 이 설명이 그대로 작동한 기간이었다. 금값은 지정학 위험이 커질 때마다 반등했지만, 강달러와 미국 금리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 곧바로 조정을 받았다. 아래 그래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3월과 6월이다. 3월에는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리스크로 WTI 유가가 급등했다. 유가 상승은 처음에는 금의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개인소비지출(PCE)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시장은 곧바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이때부터 금값은 전쟁 자체보다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6월에는 이 구조가 더 선명해졌다. 종전 양해각서와 호르무즈 협상으로 유가는 안정됐지만, 달러인덱스와 미국 10년물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달러가 강하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비달러권 투자자에게 더 비싸지고,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보유 매력은 낮아진다. 결국 2026년 상반기 금값의 본질은 '위험에는 강했지만, 강달러와 고금리에는 약했다'는 점이다. "AI랠리와 주식시장으로 자금 대이동은 금값을 눌렀다." 2026년 상반기 금값 하락의 또 다른 배경은 글로벌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었다. 특히 AI 산업 성장 기대가 기술주와 반도체 중심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일부 투자자금은 안전자산인 금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이동했다. 금값은 1월 고점 이후 조정을 받았지만, 같은 기간 S&P 500과 나스닥, 코스피는 AI·반도체 기대를 반영하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Investing.com 기준으로 6월 말 S&P 500은 7,499.36, 나스닥 종합은 26,213.72, 코스피는 8,476.48을 기록했다. 반면 국제 금값은 1월 초 5,500달러 고점 이후 7월 1주차 약 4,170달러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는 금의 장기 가치가 훼손됐다는 의미라기보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위험 회피”에서 “성장 기대”로 이동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흐름은 국내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코스피가 AI·반도체 기대를 바탕으로 급등하면서 개인과 기관 자금이 금시장보다 주식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 결과 KRX 금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둔화되고, 금 가격이 국제 기준보다 낮게 거래되는 역프리미엄 구간이 반복됐다. 다만 중앙은행 금 매수, 지정학 리스크, 탈달러 흐름은 여전히 금값의 중장기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정리하면 상반기 금값 조정은 세 가지 힘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첫째, 강달러와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이 금 보유의 기회비용을 높였다. 둘째,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과 연준 긴축 우려를 자극했다. 셋째, AI 랠리로 주식시장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금에서 일부 자금이 이탈했다. 결국 2026년 상반기 금시장은 “위험에 오른 금”이 “달러·금리·주식시장 랠리”에 눌린 기간이었다. 2. 고용과 물가: 국가별 중앙은행이 보는 핵심 변수 “금값은 결국 고용·물가가 바꾸는 달러와 실질금리에 반응한다” FOMC는 금값을 직접 관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금값은 연준의 금리 판단에 매우 민감하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면 금은 하락 압력을 받는다. 반대로 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지거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 금은 반등한다. 그래서 금 투자자는 FOMC가 주목하는 두 지표, 즉 노동시장과 물가를 함께 봐야 한다. 아래 그래프에서는 주요국 고용과 물가 지표가 상반기 금값 변동성과 어떤 상관관계를 가졌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2026년 7월 1주차에 발표된 미국 6월 고용지표는 금값 반등의 직접 계기가 됐다. 비농업 고용은 5만7천 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4.2%였다. 시장은 이를 고용 둔화 신호로 해석했고, 단기 금리 인상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금값은 반등했다. 그러나 고용 둔화만으로 금이 강하게 오르기는 어렵다. 물가가 아직 높기 때문이다. 미국 5월 CPI는 4.2%, PCE는 4.1%로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았다. 유로존과 캐나다, 일본 역시 완화와 경계가 혼재된 상태다. 따라서 하반기 금값이 더 강하게 오르려면 고용 둔화와 물가 완화가 동시에 확인되어야 한다. 고용만 약하고 물가가 높게 남으면 연준은 금리를 쉽게 낮추기 어렵고, 이는 금값의 단기 상단을 제한한다. 3. 1974~2026 장기 흐름이 말하는 역사적 교훈 “2026년 하반기 금값은 1974년형 변동성 확대에 더 가깝다” 1974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의 장기 금값 흐름을 한 장의 그래프로 보면, 지금의 금시장이 어느 역사적 구간과 닮아 있는지 더 선명해진다. 금은 1970년대 오일쇼크와 인플레이션 충격, 1980~2000년 장기 조정, 2001~2011년 재상승, 2012~2021년 박스권 조정, 2022~2026년 재평가 국면을 거쳐왔다. 이번 그래프는 2026년 초 최고 상승 가격인 온스당 5,500달러를 기준선으로 두고, 각 구간의 핵심 변수를 함께 표시했다. [1974년·1980년 금값 급변의 역사적 교훈] 그래프가 보여주는 첫 번째 메시지는 명확하다. 2026년 하반기 금값은 1980년 이후 20년 장기 하락장보다 1974년형 변동성 확대 국면에 더 가깝다. 1974년형 국면에서는 전쟁과 유가 충격이 금을 밀어 올렸지만, 물가와 금리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상승 추세가 반복적으로 흔들렸다. 2026년 역시 전쟁·에너지 리스크가 금의 하단을 지지하지만, 강달러와 고금리가 단기 상단을 제한하는 구조다. 반면 1980~2000년 장기 약세장은 훨씬 특수한 조건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금값을 오래 눌렀던 네 가지 요인은 첫째 볼커식 초고금리와 장기 高실질금리, 둘째 低물가 안정과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 셋째 强달러 체제와 미국 단극 패권 강화, 넷째 세계화에 따른 금광 개발 확대와 금 생산 증가였다. 즉 금을 보유할 이유는 약해지고, 달러·채권·주식 등 대체자산을 선택할 이유가 커진 시기였다. 그러나 2026년 이후에는 이 네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기 어렵다. 미국의 높은 정부부채와 재정 부담은 1980년대식 초고금리 장기 유지를 어렵게 만든다. 탈세계화, 지정학 갈등, 에너지 안보 비용은 1990년대식 구조적 低물가 복귀를 제한한다.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일극 의존을 낮추기 위해 금 보유를 늘리고 있으며, 환경규제와 개발비 상승, 고품위 광산 감소는 과거처럼 금 생산이 빠르게 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금값은 큰 조정을 받을 수는 있어도, 1980~2000년과 같은 장기 붕괴로 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독자는 금값 급락 여부보다 그 급락의 원인이 1980년대식 구조적 조건인지, 아니면 1974년형 유가·물가·금리 충돌에 따른 변동성인지 구분해야 한다. 한 줄로 정리하면, 2026년 하반기 금시장은 “장기 붕괴”보다 “높은 변동성 속 재평가”에 가깝다. 4. 2026년 하반기 시나리오별 금 투자 전략 “금은 '사는가 마는가'보다 어떤 거시 시나리오 위에서 비중을 조절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하반기는 다음 네가지 전략에 맞추어 신중한 투자를 하여야 할 것이다. 첫째, 기본 시나리오: 박스권 또는 완만한 반등 미국 고용은 둔화하지만 물가는 천천히 내려오는 경우다. 이때 금은 급등보다는 높은 변동성 속에서 완만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는 추격매수보다 분할매수를 우선해야 한다. 현물 금이나 KRX 금현물, 금 ETF를 통해 코어 비중을 유지하되, 급등 구간에서는 일부 차익실현이 필요하다. 둘째, 강세 시나리오: 고용 둔화와 물가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미국 고용이 더 약해지고 CPI·PCE가 함께 내려오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빠르게 낮아진다. 이 경우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시에 약해질 수 있다. 금에는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다. 이때는 금 ETF와 현물 금 비중을 늘릴 수 있다. 특히 달러 약세가 확인되면 비달러권 금 수요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위험 확대 시나리오: 전쟁 재확산 또는 금융시장 충격 미국·이란 협상이 다시 깨지고 호르무즈 리스크가 재부상하거나, AI 주식시장 거품이 조정받는다면 금의 안전자산 수요가 다시 커질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유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물가와 금리를 자극해 금값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나리오에서는 단기 급등에 편승하기보다,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분할 매수·분할 매도를 병행해야 한다. 넷째, 약세 시나리오: 1980년의 축소판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유가가 다시 오르고, 물가가 내려오지 않으며,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유지하는 경우다. 여기에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면 금은 다시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신규 매수를 서두르기보다 현금 비중을 확보하고, 금값이 국제 기준 대비 과도하게 할인되는 구간에서만 분할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독자를 위한 정리] 2026년 상반기 금시장은 투자자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금은 위기 때 오르지만, 위기만으로 오르지는 않는다. 금값은 전쟁, 유가, 달러, 금리, 고용, 물가가 서로 연결되는 방식에 따라 움직인다. 1월의 금값 급등은 지정학 리스크와 안전자산 선호가 만들었다. 3월의 변동성은 유가와 물가가 만들었다. 6월의 하락은 강달러와 금리 인상 우려가 만들었다. 7월 1주차의 반등은 미국 고용 둔화가 금리 전망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반기 금값을 읽는 공식은 단순하다. 고용 둔화 + 물가 둔화 + 달러 약세 + 금리 하락 = 금값 상승 물가 재상승 + 강달러 + 고금리 지속 = 금값 조정 금 투자자는 금값 자체보다 금값을 움직이는 원인을 봐야 한다. 특히 2026년 하반기에는 CPI, PCE, 고용지표, 달러인덱스, 미국 10년물 금리, WTI 유가를 함께 봐야 한다. 금은 더 이상 단순한 안전자산이 아니다. 금은 지금 세계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시경제의 거울인 것이다.

2026.07.06 08:30김종인 컬럼니스트

"반도체 산업, 칩 경쟁에서 AI 인프라 경쟁으로"

디지털소사이어티 디지털경제융합위원회는 생성형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AI 인프라 경쟁의 의미를 찾는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세미나 발제는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맡고, 디지털소사이어티 위원들이 의견을 나눴다. 이 센터장은 AI 시대에는 반도체 산업을 개별 칩이나 제조 경쟁의 관점이 아닌 산업 생태계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설계와 제조를 넘어 장비와 소재, 데이터센터, AI 서비스까지 연결되는 생태계 전반에서 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확산으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중심이 클라우드 사업자와 AI 기업으로 이동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경쟁 구도 역시 칩 경쟁에서 AI 인프라 경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생성형AI로 메모리 용량과 데이터 처리 속도가 AI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진단했다. AI 산업 성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장기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기술 혁신과 투자 열기를 구분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 철도와 전기 산업 사례처럼 AI 역시 투자 심리와 시장 환경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것이다. 다만 반도체와 AI 인프라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특히 메모리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중국 반도체 생태계의 성장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이 센터장은 첨단 EUV 공정에서는 여전히 우리가 앞서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기술 경쟁력 향상에 대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7.05 13:48박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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