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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측정 스마트링에 전문가들 "정확성 검증해야”

혈압을 지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스마트링이 예약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실제 정확성을 입증하기 위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씨넷재팬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바이털시그널스는 혈압 측정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링 '시그널링(Signal Ring)'을 공개하면서 기존 혈압계보다 4~5배 빠르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399달러에 예약판매가 시작된 시그널링은 오는 10월부터 출하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45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오우라링과 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나 승인은 받지 않았다. 시그널 링은 전용 앱과 연동돼 혈압을 측정한다. 국제 혈압계 정확도 기준을 충족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인데 현재까지 출시된 주요 스마트링 가운데 커프나 사전 보정 없이 혈압을 지속적으로 측정한다고 공식적으로 내세운 제품은 없었다. 이를 두고 의료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의과대학 심장내과의 린지 로스먼 교수는 스마트링에 적용된 광전용적맥파(PPG) 센서가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용자의 움직임은 물론 피부색, 손가락 온도와 혈액순환 상태, 부정맥 등이 모두 측정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지의 착용 상태나 손가락 위치에 따라서도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신뢰성을 판단하려면 임상시험 결과와 독립적인 검증 데이터가 추가로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혈압 측정 기능을 제공하는 웨어러블 기기는 대부분 손목 커프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오므론의 하트가이드가 대표적이며 오우라링이나 애플워치는 심혈관 건강 변화를 분석해 고혈압 위험을 알려줄 뿐, 기존 혈압계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혈류를 보다 정밀하게 감지하는 독자적인 고속 센서와 혈압 신호를 다른 생체 신호와 분리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해 정확도를 높였다”고 주장했다.

2026.07.20 10:17박수형 기자

AI 기반 커넥티비티: 아시아•태평양, 더 스마트한 디지털 미래를 향한 길 제시

아시아•태평양 최초의 광대역 발전 서밋, 규제기관과 통신사업자들이 방콕에 모여 미래 의제 설정 방콕 2026년 7월 19일 /PRNewswire/ -- 정부 관계자와 표준화 기구, 통신사업자들이 7월 14일 방콕에 모여 세계광대역협회(World Broadband Association, WBBA)가 주최한 제1회 아시아•태평양 광대역 발전 서밋 2026(Broadband Development Summit APAC 2026)에 참석하고, AI 시대 네트워크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이번 서밋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ITU), 태국 국가디지털경제사회위원회(National Board of the Digital Economy and Society), WBBA, 인터넷 아키텍처 위원회(Internet Architecture Board, IAB), 아시아•태평양 광섬유 네트워크 협의회(Fiber Network Council APAC, FNCAP), 세계 WLAN 응용연맹(World WLAN Application Alliance, WAA), NIDA, IPv6협의회(IPv6 Council)를 비롯해 통신사업자인 텔콤셀(Telkomsel), XLSmart, 서지(Surge), 글로브(Globe), AIS, 차이나 모바일 인터내셔널(China Mobile International, CMI), HKT 및 화웨이(Huawei)가 참여했다. Denny Deng, President of Huawei Asia Pacific Carrier Business, envisions a "faster, smarter, greener" Asia-Pacific. 서밋 주요 발언 "AI 시대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업계가 광대역의 진화를 가속하고, 컴퓨팅과 네트워크 간 시너지를 발전시키며, 국경 간 연결성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 함께 아시아•태평양을 위한 더 빠르고, 더 스마트하며, 더 친환경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자." —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통신사업자 비즈니스 부문의 데니 덩 사장 "초고속 광대역은 더 이상 단순히 '온라인에 접속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AI 혁신이 구축되는 핵심 인프라다. 우리는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자 모든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촉매제로 보고 있다." — 태국 국가디지털경제사회위원회의 웨탕 푸앙숩(Wetang Phuangsup) 사무총장 "2030년으로 향하는 길은 세 가지 과제로 정의된다. 첫째, 광대역의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전달되도록 품질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둘째, 10G 액세스, 800GE 코어, 엔드투엔드 지능화를 갖춘 AI 준비형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공통 표준을 통해 이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 — WBBA의 마틴 크리너(Martin Creaner) 사무총장 "차세대 네트워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네트워크 아키텍처는 더욱 폭넓은 연결성과 우수한 품질, 강화된 보안, 더 높은 수준의 지능화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발전해야 한다. 이러한 진화는 Net5.5G에 필수적이며, 네트워크를 단순한 인프라가 아니라 AI를 구현하고 복원력과 효율성을 강화하며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기반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 화웨이의 드루브 도디(Dhruv Dhody) 산업 표준화 전문가 겸 IAB 및 IETF 의장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광섬유는 가정과 사무실을 넘어 방과 기기, 기계로 확대되고 있다. 협력을 통해 광섬유 혁신과 도입을 가속함으로써 진정한 AI 준비형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 아시아•태평양 광섬유 네트워크 협의회(Fiber Network Council APAC, FNCAP) 시장정보위원회의 일함 난다나(Ilham Nandana) 위원장 "사용자가 느끼기도 전에 해결한다! AIS는 초고속 연결성과 AI 기반 네트워크 인텔리전스, 스마트홈 생태계를 결합해 프리미엄 홈 광대역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제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결성을 차별화된 고객 가치와 지속 가능한 ARPU 성장으로 전환한다." — AIS 광대역사업 기술부문의 타닛 차이야분타닛(Thanit Chaiyaboonthanit) 부문장 "연결되지 않은 사람들을 연결한다: 대규모로 제공되는 합리적인 가격의 광대역. 글로벌 정보에 대한 평등한 접근성을 실현하고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사회에 역량을 부여한다." — 서지 인도네시아(Surge Indonesia)의 샤네디 옹(Shannedy Ong) 최고기술책임자 "연결성을 넘어: 텔콤셀은 진정한 가치 창출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FBB 시장을 선도하는 당사의 사업 기반을 활용해 탁월한 서비스와 고객 충성도, 차세대 홈 생태계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끌고 있다." — 텔콤셀 인도네시아(Telkomsel Indonesia)의 스타니슬라우스 수사트요(Stanislaus Susatyo) 영업이사 "우리는 AI를 부가 기능으로 취급하는 방식을 중단했다. 대신 글로브의 접근 방식은 아키텍처에서 출발해 우리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판매하며, 운영하는 방식의 핵심에 지능을 내재화한다. AI는 네트워크 상태와 고객 행동,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시스템은 장애가 발생하기를 기다리는 대신 성능 저하를 예측하고 시정 조치를 시작한다. 네트워크 상태를 분 단위로 파악함으로써 당사 시스템은 사람의 개입 없이 전체 Wi-Fi 문제의 30%를 자동으로 해결한다." — 글로브텔레콤(Globe Telecom) 광대역사업그룹의 대니 테세이라(Danny Theseira) 부문장 "화웨이는 광학과 AI의 시너지(Optics-AI Synergy)를 통해 두 기술의 동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통신사업자는 AI-ON을 통해 AI 중심의 전광 네트워크 목표 아키텍처를 구축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에 1-5-20ms 지연시간 권역을 조성할 수 있다. AI-ON은 효율적인 컴퓨팅 접속과 활용을 지원하는 동시에 기가비트 및 초기가비트 홈 광대역을 통해 궁극적인 네트워크 경험을 제공해 AI 서비스의 광범위한 도입을 가속한다." — 화웨이 광학사업제품라인의 김진(Kim Jin)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 "연결성은 단순히 기술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연결성은 생명줄이자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다. 연결성과 인공지능의 결합이 더욱 스마트하고 복원력 높은 네트워크의 미래를 형성할 것이라고 믿는다." — ITU 전기통신개발국의 코스마스 자바자바(Cosmas Zavazava) 국장 "성능과 사용자 경험은 차세대 WLAN으로 향하는 핵심 경로다. 표준과 AI 기반 혁신을 토대로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미래 자율형 WLAN으로 향하는 길을 모색하자." — WAA의 크레인 H. 양(Crane H. Yang) 사무총장 "이번 서밋에서 NIDA와 WBBA는 산업 표준 공동 개발, 글로벌 규제 조화, 산업별 인사이트 공유를 통해 차세대 네트워크의 진화를 가속하고 선도적인 스마트시티 벤치마크를 수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NIDA는 네트워크 아키텍처 표준의 발전에 주력하고, WBBA는 광대역 진화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 형성을 추진한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전략적 상호 보완성은 향후 협력을 위한 방대한 기회를 창출한다." — NIDA의 조이 덩(Joey Deng) 사무총장 "ION-2030은 AI 시대 차세대 광 네트워크를 위한 글로벌 표준을 개발한다. 이는 탁월한 AI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 WBBA와 ITU는 ION-2030의 개발을 공동으로 가속할 예정이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이해관계자들이 광대역 네트워크의 미래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 WBBA WG1 의장 겸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 ISG F5G 부의장인 마르쿠스 브루너(Marcus Brunner) 수석 표준화 전문가 "AI 시대로의 전환에는 고품질의 결정론적 디지털 기반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는 Net5.5G 정책 가이드라인을 발표함으로써 IPv6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표준의 진화를 가속하고, AI의 가치를 실현해 2030년 번영하는 디지털 경제를 견인할 혁신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 WBBA 산업 파트너인 IPv6협의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레슈와란 라마다스(Sureswaran Ramadass) 의장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디지털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AI는 지능형 전환의 핵심 촉매제로 부상하고 있다. CMI는 중국의 첨단 AI 역량을 포괄적인 통신, 컴퓨팅 및 AI 서비스와 결합해 지역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CMI는 지역을 위한 공동의 AI 기반 미래를 조성하기 위해 업계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 — CMI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폴 린(Paul Lin) 상무이사 겸 상업 및 기술 총괄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는 지능형 경제의 산소와 같다. HKT는 최첨단 800G 연결성과 양자 내성 보안을 통합해 홍콩 기업들이 높은 경쟁력과 보안 수준을 유지하고 미래의 컴퓨팅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 HKT 광대역 설계 및 사이버보안 부문의 윌슨 청(Wilson Cheung) 부사장 "Net5.5G AI WAN으로의 진화는 미래를 위해 XLSmart의 전송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중요한 단계다. AI 지원 운영, SRv6, SDN, 서비스 차별화 및 대용량 전송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네트워크 지능화와 운영 효율성, 서비스 복원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전환은 AI 네이티브 광대역 네트워크라는 업계의 비전에 부합하는 지속적인 여정이다. 당사는 기술 파트너 및 더 광범위한 생태계와의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네트워크 성능을 제공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증가하는 디지털 연결 수요를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다." — XLSmart 전송 네트워크 전환 부문의 전송 자율화 및 오케스트레이션 부문의 레지 지나자르(Regie Ginanjar) 총괄 "화웨이는 AI 시대를 대비해 보안 복원력과 다차원 인지, 네트워크 자율화를 통해 IP 베어러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통신사업자는 서비스 경험을 보장하고 수익화를 가속하며 효율성을 높여 지능형 연결성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 — 화웨이 데이터 통신 제품 라인의 아서 왕(Arthur Wang) 부사장 공통된 시각 발표자들은 혁신과 협업을 지원하기 위해 광대역과 IP, 컴퓨팅, 국경 간 인프라가 융합하면서 AI가 네트워크를 단순한 연결성에서 지능형 커넥티비티로 전환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WBBA는 국가 정책과 산업 생태계, 네트워크 지능화를 평가하는 글로벌 벤치마크인 AI-Net 인증(AI-Net Certification)을 출시했다. XLSmart는 최초의 AI-Net 챔피언(AI-Net Champion)으로 선정됐으며, 인도네시아는 Net5.5G 로드맵을 기반으로 인증 통신사업자를 보유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가 됐다. 또 다른 주요 세션에서는 WBBA의 마틴 크리너 사무총장이 지역 광대역 분야를 선도한 공로를 인정해 KOMDIGI, SURGE, 텔콤셀, AIS, TRUE, HKT 및 글로브에 기가시티 인증(Gigacity Certification)을 수여했다. Gigacity and AI-Net Certification at the WBBA Broadband Development Summit APAC 2026.

2026.07.19 17:10글로벌뉴스

무료 AI 넘어 국민 AI 서비스 개발…정부, 참여형 플랫폼 구축

정부가 전 국민에게 무료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와 더불어 국민이 직접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확산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 누구나 생활 속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공무원이 AI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는 문화까지 확산시키며 '국민 참여형 AI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모두의 AI 실험실 온라인 플랫폼 고도화' 사업을 입찰 공고했다. 예산은 약 30억원 규모로, 계약 후 120일 동안 기존 개발자 중심 플랫폼을 국민 누구나 AI 서비스를 기획·개발·실증할 수 있는 참여형 플랫폼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모두의 AI 프로젝트'와 맞물려 주목된다. 정부는 올해 안에 국산 AI 모델을 활용한 무료 대국민 AI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와 더불어 국민이 직접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개발 환경 구축에도 나선다. 현재 모두의 AI 실험실은 클라우드 자원과 그래픽처리장치(GPU), AI 개발도구 등을 제공하는 개발 지원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고도화를 통해 단순한 개발 환경을 넘어 국민 누구나 사회 문제와 지역 현안을 제안하고 AI 기반 해결 아이디어를 등록·토론하는 커뮤니티 기능이 새롭게 추가된다. 공감과 투표를 통해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이를 실제 프로젝트로 연결하는 팀 빌딩과 서비스 개발 체계도 구축된다. 개발 환경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용자가 클라우드와 GPU 자원을 활용해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으며 커서, 클로드 코드, 코파일럿, 챗GPT, 제미나이 등 다양한 바이브 코딩 도구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체 GPU 기반 오픈소스 모델도 함께 제공해 개발 비용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정부는 AI 활용 문화를 국민 참여 방식으로 확산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올해 진행 중인 전국민 AI 경진대회에는 개막 3개월 만에 참가자 100만명이 몰렸다. AI 퀴즈와 창작 활동부터 AI 서비스 개발, 활용 사례 공모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반 국민과 학생,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도 AI 개발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공무원이 직접 업무 도구를 만드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행정안전부도 AI 챔피언과 워킹그룹 운영, 해커톤 개최 등을 통해 현장 중심 AI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외부 개발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무원이 행정 현장의 문제를 직접 AI로 해결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무료 AI 서비스 제공, 국민 참여형 개발 플랫폼, AI 경진대회, 공공부문 AI 혁신을 바탕으로 모두가 활용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AI를 소수 전문가의 기술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 직접 활용하고 만들어보는 생활형 기술로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모두가 누리는 AI 기본사회의 실현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하도록 하겠다"며 "성장의 과실이 모든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026.07.19 10:08한정호 기자

"1만원의 행복"...배민 상반기, 아메리카노·햄버거 판매↑

올해 상반기 배달·외식 시장에서 아메리카노와 햄버거 주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저트 유행으로 함께 주문하는 커피 수요가 늘었고, 고물가 속 비교적 부담이 적은 한 끼 메뉴로 햄버거를 찾는 소비자도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1~5월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2026 배민외식트렌드' 상반기 편을 공개하고, 트렌드 메뉴로 아메리카노와 햄버거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배민외식트렌드는 배민 주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외식업주에게 배달·외식 시장 흐름과 운영 전략을 소개하는 콘텐츠다. 올해 1~5월 아메리카노 주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증가했다. 배민은 연초 인기를 끈 두바이쫀득쿠키 등 디저트류와 함께 주문하는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올해 1분기 두바이 디저트 주문 가운데 아메리카노가 함께 포함된 비중은 12.7%였다. 2위인 카페라떼 1.3%와 비교하면 약 10배 차이다. 아메리카노 주문 증가는 두바이쫀득쿠키 유행이 잦아든 3월 이후에도 이어졌다. 버터떡, 소금빵 등 디저트 유행 메뉴가 바뀌는 가운데서도 아메리카노를 함께 찾는 수요가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메리카노와 함께 가장 많이 주문된 메뉴는 음료를 제외하면 소금빵, 쿠키, 떡, 휘낭시에, 와플 순이었다. 상위 100개 동반 주문 메뉴에는 국물 떡볶이, 김치볶음밥, 양념치킨 등도 포함됐다. 햄버거 주문도 늘었다. 올해 1~5월 배민 앱 내 배달 주문 기준 햄버거 주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46.5% 늘었다. 배민은 고물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한 끼 메뉴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햄버거는 음료와 사이드 메뉴를 포함해 1만원 안팎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을 받은 것으로 봤다. 여기에 외식 브랜드들이 이색 식재료를 활용하거나 셰프 협업 신제품을 선보이며 메뉴 선택 폭을 넓힌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배민외식트렌드는 버거 사이드 메뉴가 감자튀김 중심에서 치즈스틱, 해시브라운, 콘샐러드, 코울슬로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박진수 우아한형제들 파트너운영센터장은 “빠르게 변하는 배달·외식산업 트렌드에 파트너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배민 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입점 파트너들의 매장 운영을 돕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 배민외식트렌드는 외식업주를 위한 정보 포털 배민외식업광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12월 내년도 배달·외식업계를 전망하는 트렌드 키워드도 공개할 예정이다.

2026.07.19 08:56류승현 기자

美 데이터브릭스, 신규 투자 유치…몸값 1880억 달러

미국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데이터브릭스가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인공지능(AI) 중심 사업 성과를 인정받았다. 18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데이터브릭스는 코튜가 주도하는 신규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1880억 달러(약 280조 1200억원)를 인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투자 절차는 올여름 후반 마무리될 예정이다.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다수 외신은 데이터브릭스가 이번 라운드에서 약 30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투자금이 회사에 바로 들어오지 않았지만 참여를 원하는 투자사가 몰리면서 기업가치를 먼저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브릭스 기업가치는 최근 1년 반 동안 빠르게 상승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기업가치 1340억 달러를 인정받으며, 50억달러 규모의 시리즈 L 투자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9월에는 기업가치 1000억 달러로 10억 달러를 유치했다. 2024년 12월에는 당시 사상 최대 규모였던 100억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 62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외신들은 데이터브릭스가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에서 AI 기업으로 이미지를 전환한 결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보고 있다. 2013년 설립된 데이터브릭스는 기업이 방대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빠르게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성장했다. 데이터브릭스는 기존에 관리하던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제품군을 확대했다. AI 에이전트용 데이터베이스 '레이크베이스'와 AI 게이트웨이 '유니티'를 출시했으며 여러 에이전트를 관리하는 메타 하네스 '옴니전트'도 선보였다.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은 가장 비싼 AI 모델을 모든 작업에 사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비용 대비 최고의 비즈니스 성과를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고객들이 작업별로 가장 적합한 AI 모델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번 투자금을 AI 전략에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19 07:47김미정 기자

中 문샷, 신형 AI '키미 K3' 공개…오픈AI·앤트로픽 턱밑 추격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가 미국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에 맞서는 대규모 AI 모델 '키미(Kimi) K3'를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글로벌 AI 시장을 뒤흔든 딥시크(DeepSeek)에 이어 중국 AI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모델이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문샷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키미 K3를 공개하고 모델 가중치(Weights)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미 K3는 총 2조8천억 개 파라미터를 갖춘 전문가 혼합(MoE) 방식의 초거대 AI 모델이다. 896개의 전문가 네트워크 가운데 일부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구조를 통해 성능과 연산 효율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키미 K3는 최대 100만 토큰의 컨텍스트 윈도를 지원한다. 이는 수백 권 분량의 문서나 대규모 코드베이스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이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함께 이해하는 네이티브 멀티모달 기능도 제공한다. 문샷AI는 키미 K3를 단순한 챗봇이 아닌 '업무 수행형 AI'로 소개했다. 장기 코딩(Long-Horizon Coding), 지식 노동(Knowledge Work), 심층 추론(Deep Reasoning), AI 에이전트 작업 등에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AI의 역할이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완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키미 K3는 복잡한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성능도 주목받고 있다. 문샷AI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키미 K3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성능을 평가하는 SWE 벤치 인증에서 69.6점을 기록했다. 코드 생성 능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에서는 53.7점을 얻었으며, 수학 추론 평가인 AIME 2025에서는 99.1점, 대학원 수준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GPQA-다이아몬드에서는 84.3점을 기록했다. 또 AI 모델의 종합적인 지식과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HLE(Humanity's Last Exam)에서는 26.3점을 기록하며 주요 오픈웨이트 모델 가운데 최상위권 성능을 나타냈다. 특히 실제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역량을 평가하는 웹데브 아레나에서는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문샷AI는 키미 K3가 일부 영역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신 폐쇄형 모델에 근접하거나 경쟁 가능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키미 K3가 최근 AI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저비용 고성능' 전략을 한 단계 발전시킨 사례로 보고 있다. 딥시크가 추론 모델 분야에서 비용 효율성을 입증했다면, 키미 K3는 초거대 오픈 모델 역시 미국 빅테크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점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키미 K3 공개 이후 글로벌 AI 업계에서는 중국 오픈 모델 진영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향후 AI 경쟁이 단순한 모델 규모 경쟁에서 벗어나 비용 효율성과 실제 업무 수행 능력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키미 K3는 중국 AI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즈린 문샷AI 최고경영자(CEO)는 "개방형 AI 생태계는 혁신을 가속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개발자와 기업들이 보다 강력한 AI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7.19 07:39남혁우 기자

ZTE, AI 에이전트 스마트폰 '나비X 울트라' 공개

중국 통신기업 ZTE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탑재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시장 재편에 나선 중국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는 평가다. 1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ZTE는 이번 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AI 에이전트 스마트폰'인 '나비X 울트라(NaviX Ultra)'를 공개했다. 블랙, 핑크, 화이트, 블루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 이 기기는 음성 명령이나 버튼 하나로 바이트댄스의 인기 AI 에이전트 '더우바오'를 불러올 수 있다. 니페이 ZTE 통신단말사업부 사장 겸 누비아 최고경영자(CEO)는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전시장에 직접 나서 관람객들에게 나비X 울트라를 시연했다. 그는 실시간 사진 편집부터 지도 생성, 여행 계획까지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다만 신제품의 세부 사양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며, 회사는 올해 말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AI 모델사 스텝펀은 같은 주 자체 운영체제와 AI 에이전트 '아무(Amoo)'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아너 역시 알리바바그룹과 공동 개발한 모델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들의 AI 에이전트 스마트폰 출시는 치솟는 메모리 비용, 인플레이션, AI의 등장으로 타격을 입은 스마트폰 시장을 재구성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사상 최대 폭의 하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타났다. 시장 위축은 특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데, 상당수가 마진이 낮고 가격 결정력이 약한 보급형 기기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IDC 차이나의 아서 궈 리서치 매니저는 현재 AI 에이전트 스마트폰의 구상은 운영체제에 '에이전틱 레이어'를 설계해 AI가 여러 앱을 넘나들며 사용자의 명령을 자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에이전트는 기기와 클라우드 양쪽의 AI 모델을 활용한다. 온디바이스 모델은 지연 시간이 짧아야 하는 빈번한 작업을 처리하고, 클라우드 기반 모델은 복잡한 작업의 무거운 연산을 담당한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에이전틱 폰은 중국 기업들과 애플 간의 소비자 쟁탈전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에서 강한 반등세를 보여왔으며, 최근 알리바바·바이두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내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에 대한 베이징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ZTE는 지난해 12월 누비아 스마트폰 브랜드의 일환으로 3499위안(약 77만원)짜리 프로토타입 기기를 공개했다. 초기 물량 3만 대는 빠르게 매진됐고, 현지 매체 지에미안(Jiemian)에 따르면 중고 시장에서 가격이 두 배로 뛰었다. 니페이 사장은 "AI 폰이 대중화되려면 개발자들이 먼저 사고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며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을 완수하는 것'에 집중하는 에이전트를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 나와 있는 AI 폰 상당수는 기존 시스템 위에 AI 기능을 쌓아 올린 것에 불과하며, 이는 오히려 사용자를 더 번거롭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2026.07.19 07:21진운용 기자

스페이스X, 美 펜타곤과 수십억달러 AI 컴퓨팅 공급 협상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미국 국방부(펜타곤)에 인공지능(AI) 모델 운영을 위한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협상 규모는 수십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스페이스X와 미국 국방부가 AI 모델 구동을 위한 데이터센터 컴퓨팅 용량 제공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은 아직 진행 단계이며 최종 계약 체결로 이어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계약이 성사되면 스페이스X는 기존 로켓 발사와 군사용 위성 서비스에 이어 AI 인프라 분야에서도 국방부의 핵심 파트너 자리에 오른다. 국방부는 이미 스페이스X의 발사체와 스타링크 위성통신망, 군사 위성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쓰고 있다. 문제는 그 의존도가 여기서 더 커진다는 점이다. 일부 국가안보 담당 관료들은 국방부의 머스크 의존이 이미 과도하다고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스페이스X의 AI 컴퓨팅 사업은 올해 들어 궤도에 올랐다. 지난 5월 앤트로픽이 스페이스X의 콜로서스(Colossus) 데이터센터 전체 용량을 쓰는 계약을 맺으면서 월 12억50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한 달 뒤인 6월엔 구글과 300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해 올해 10월부터 2029년 6월까지 매달 9억2000만달러를 받고 엔비디아 칩 등 컴퓨팅 자원을 내주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이 흐름 위에 국방부가 세 번째 대형 고객으로 올라서는 셈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코어위브(CoreWeave) 같은 기존 사업자보다 낮은 가격으로 AI 연산 자원을 파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미 국방부 역시 AI 활용 확대에 따라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국가안보국(NSA)을 비롯한 정보기관과 전장 환경의 군 인력들이 AI를 적극 활용하면서 고성능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방부의 주요 클라우드 공급업체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라클 등이다. 특히 아마존은 정부기관용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위해 5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국방부 수요 대응을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업체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페이스X를 비롯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의 AI 모델과 관련 기술을 기밀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올해 초 앤트로픽과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특정 공급사에 종속되는 데 대한 우려가 국방부 내에서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다변화 전략과 맞물리는 게 국방부가 추진하는 300억달러 규모 'AI 무기고(Artificial Intelligence Arsenal)' 프로젝트다. 고성능 AI 반도체 확보가 목표로 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 담겨 현재 의회에서 논의 중이다. 스페이스X와의 협상 시점이 이 예산 논의와 겹치는 건 우연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스페이스X는 AI 기업 xAI를 인수해 그록(Grok) AI 모델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통합했다. 회사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AI 인프라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는 공시 문서를 통해 경쟁사보다 더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부지 내 가스터빈을 설치해 자체 발전을 하는 전략을 취했는데 이는 환경 규정 위반 혐의로 소송이 제기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투자자들에게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AI 모델 판매보다 데이터센터 임대와 컴퓨팅 자원 공급 사업에서 더 큰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록 AI 모델은 다른 AI 도구들과 사용자 확보 경쟁을 벌여야 하는 반면, 컴퓨팅 임대 사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앤트로픽·구글·스타트업 리플렉션 AI와 체결한 계약은 완전 가동 시 연간 수백억달러 규모의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스페이스X는 우주산업 기업을 넘어 미국 AI 인프라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 CEO의 정치적 영향력과 대규모 정치 후원 이력을 둘러싼 이해상충 논란 역시 계속 거론되는 대목이다. 다만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 같은 비판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국방부는 해당 이슈에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026.07.19 07:14남혁우 기자

"월 70원 쓰는데 3조원 요금폭탄"...AWS 비용 예상 버그에 고객 '패닉'

아마존웹서비스(AWS) 청구 시스템 오류로 일부 고객 계정에 수조원에 달하는 예상 사용 요금이 표시되는 일이 발생했다. 실제 과금에는 영향이 없었지만 평소 수십원 수준의 서비스를 쓰던 이용자 계정에 막대한 예상 청구액으로 표시되면서 고객은 큰 혼란을 겪었다. AWS는 18일(현지시간) 서비스 상태 페이지를 통해 AWS 빌링 및 비용 관리 콘솔과 비용 및 사용량 보고서(CUR) 에서 잘못된 예상 비용 및 사용량 데이터가 표시되는 문제가 발생했으며 현재는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장애는 미국 서부시간(PDT) 기준 16일 오후 7시 38분부터 17일 오전 6시까지 발생했다. 한국시간으로는 17일 오전 11시 38분부터 같은 날 오후 10시까지다. 이 기간 고객은 실제보다 과도하게 증가한 예상 비용을 확인했으며 AWS 예산(AWS Budget) 과 비용 이상 탐지(Cost Anomaly Detection) 기능을 통해 예산 초과 및 이상 비용 경고도 수신했다. 문제는 AWS 사용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레딧 AWS 커뮤니티에는 한 사용자가 평소 월 0.05달러(약 70원) 수준의 서비스를 이용해왔는데 이번 달 예상 청구액이 약 24억9000만달러(약 3조4000억원) 로 표시됐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다른 이용자들도 수백만달러에서 많게는 수십억달러대 비용이 표시됐다는 사례를 잇달아 공유했다. 일부는 사용하지 않은 서비스 비용까지 잡힌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용자 사례로 개별 화면에 표시된 금액이 실제 청구서로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AWS는 해당 수치가 실제 청구 금액이 아닌 예상 비용 데이터 오류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실제 고객 청구서(invoice)와 과금 내역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잘못된 데이터는 비용 분석 도구와 청구 콘솔에 반영됐다. 원인은 청구 계산 시스템의 설정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파악됐다. AWS는 서비스별 요금을 계산하기 위해 단위 변환(Unit Conversion)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관련 구성 변경 과정에서 데이터 업데이트가 실패하면서 일부 비용 항목이 비정상적으로 부풀려졌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진 것은 AWS 내부 감시 체계도 즉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AWS는 내부 경보 시스템이 비용 이상 현상을 감지했음에도 예상 청구 생성 프로세스를 자동으로 중단하거나 엔지니어링 조직에 즉시 경고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고객 문의가 접수된 뒤에야 엔지니어들이 문제를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AWS는 이후 예상 청구 데이터 생성을 일시 중단하고, 예산 및 비용 이상 탐지 기능도 예방 차원에서 비활성화한 뒤 전체 고객 계정의 비용 데이터를 재처리했다. AWS에 따르면 대다수 계정은 미국 서부시간 기준 18일 오전 6시, 한국시간 기준 18일 오후 10시까지 정상 상태로 복구됐다. 일부 소수 계정은 후속 처리 중이며, 관련 안내는 'Personal Health Dashboard'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AWS는 "잘못된 예상 비용 데이터로 고객들에게 혼란을 끼친 점을 사과한다"며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청구 계산을 중단하고 엔지니어링 팀에 알릴 수 있도록 내부 경보 체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2026.07.19 07:08남혁우 기자

CGTN: 중국, 커지는 AI 격차 속 AI를 공동 번영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다짐

상하이 2026년 7월 19일 /PRNewswire/ -- 파키스탄이 연례 몬순기에 접어들면서, 국민의 생명과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정확한 기상 예보가 매우 중요해졌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의 MAZU 기상 시스템은 파키스탄이 조기 경보 신호를 포착하고 잠재적인 극한 기상 현상에 대해 더 신속하게 경보를 발령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파키스탄 기상청(Pakistan Meteorological Department) 연구개발부의 푸루크 바시르(Furrukh Bashir) 부장은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홍수와 가뭄을 비롯한 극한 기상 현상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이와 같은 제품이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러 국가에 도입된 이 시스템은 AI가 글로벌 과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중국은 오픈소스 모델과 기술 협력, 국제 이니셔티브를 통해 AI의 접근성을 높이고 그 혜택이 전 세계 더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금요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 및 글로벌 AI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2026 World Artificial Intelligence Conference and High-Level Meeting on Global AI Governance) 개막식에서 전 세계 국가가 사람 중심의 접근법을 견지하고 공정하고 포용적인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AI와 관련된 국제 공공재를 제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방을 통해 AI를 공동의 기회로 시 주석은 이번 회의에서 30개국이 MAZU 기상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향후 5년 동안 개발도상국에 5000회의 AI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ASEAN), 아랍연맹(League of Arab States),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공동체(Community of Latin American and Caribbean States), 상하이협력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브릭스(BRICS)와 함께 국제 AI 애플리케이션 협력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글로벌 AI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더욱 포용적인 글로벌 AI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오픈소스 개발도 적극적으로 수용해 왔다. DeepSeek와 알리바바(Alibaba)의 Qwen을 비롯한 중국 모델은 높은 효율성과 경제성, 개방성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개발자와 기업은 더 낮은 비용으로 AI 기술을 각자의 필요에 맞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은 최근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100억 회를 넘어섰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서는 DeepSeek의 오픈소스 접근 방식 덕분에 개발자들이 AI 시스템을 무료로 다운로드해 미세 조정할 수 있으며, 이는 현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아프리카 전역에서 자체적인 혁신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비용도 크게 절감시켰다. DeepSeek는 입력 토큰 100만 개당 미화 0.27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미화 1.10달러의 가격을 책정해 일부 서구 주류 AI 모델과 비교해 진입 장벽을 90% 이상 낮췄으며, 더 많은 아프리카 사용자와 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원(China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 산하 세계평화안보연구소(Institute for World Peace and Security Studies)의 장웨이웨이(Zhang Weiwei) 부소장은 "개발도상국인 중국은 경제 발전과 기술 진보를 향한 많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의 열망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부소장은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을 통해 각국이 더 빠르고 낮은 비용으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됐으며, 더 많은 개발도상국이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격차 해소를 위한 글로벌 협력 촉진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전 세계적인 AI 격차도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2025 디지털 발전 및 동향 보고서(Digital Progress and Trends Report 2025)는 AI 시스템과 컴퓨팅 역량 측면에서 고소득 국가와 중•저소득 국가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글로벌 데이터 센터 자원은 여전히 선진국에 고도로 집중돼 있으며,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 세계 용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 주석은 이처럼 확대되는 격차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개발도상국의 AI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한편, 신기술이 인류 전체에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공정하고 포용적인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계를 주장해 왔다. 2023년 중국은 글로벌 AI 거버넌스 이니셔티브(Global AI Governance Initiative)를 제안했으며, 2024년에는 모두를 위한 선한 AI 역량 강화 행동계획(AI Capacity-Building Action Plan for Good and for All), 2025년에는 AI+ 국제협력 이니셔티브(AI+ International Cooperation Initiative)를 제안했다. 이러한 노력은 책임 있는 AI 발전을 도모하고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중국은 국제 협력을 위한 플랫폼 구축에도 힘써 왔다. 중국은 글로벌 AI 혁신 거버넌스 센터(Center for Global AI Innovative Governance, CGAIG)와 AI 역량 강화 국제 협력 우호 그룹(Group of Friends for International Cooperation on AI Capacity Building)을 출범시켜 각국이 대화를 강화하고 지식을 공유하며 역량 강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목요일 상하이에서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orld Artificial Intelligence Cooperation Organization) 설립 협정이 체결된 것은 글로벌 AI 협력을 진전시키고 인공지능의 안전하고 공정하며 유익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또 하나의 진전이다. 중국은 오픈소스 모델과 AI 교육 프로그램에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을 혁신과 발전을 위한 공동의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거 소수만 누렸던 이 혁신적 기술의 혜택이 더 많은 국가와 지역사회에 돌아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https://news.cgtn.com/news/2026-07-17/China-vows-to-make-AI-a-driver-for-shared-prosperity-amid-AI-gap-1OQR3INoGdy/p.html

2026.07.19 03:10글로벌뉴스

"10시간 넘게 난다"…공기로 부풀리는 대형 고정익 드론 주목

수천㎞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이나 넓은 지역을 저렴한 비용으로 점검할 수 있는 공기 주입식 고정익 드론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과학매체 뉴아틀라스는 프랑스 항공우주 스타트업 셀레스트 에코플라이어스(Celeste Ecoflyers)가 개발한 고정익 드론 'dAS10'을 최근 소개했다. dAS10은 길이 약 8m의 가압 섬유 외피와 공기 주입식 날개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팽창된 날개 구조가 양력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적은 에너지로도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공기를 빼 납작하게 접어 보관할 수 있어 운반과 보관도 용이하다. 이 드론은 셀레스트 에코플라이어스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올리비에 마네트가 개발했다. 시속 60~80㎞의 순항 속도로 10시간 이상 자율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5㎏의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저고도 감시와 정보 전송에 적합하며, 첫 상용 시험 비행은 2026년 4분기로 예정돼 있다. 마네트 CEO는 dAS10 개발 목표에 대해 "항공 작업을 더욱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파이프라인과 에너지망 운영업체 등 인프라 운영 기업을 첫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항공 점검이 필요한 분야에서 dAS10을 활용하면 운영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는 물류 운영업체와 지상 인프라가 부족한 해양 지역을 감시하는 기업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송유관 점검을 위한 헬리콥터 운항 비용은 시간당 약 2500달러(약 373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조종사 인건비와 연료비, 급유에 따른 시간 손실은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악천후와 조종사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체 비행의 약 25%가 취소되는 등 운영상 제약도 적지 않다. 공기를 주입해 사용하는 구조 때문에 일반인들은 dAS10을 작은 비행선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회사는 "dAS10은 비행선이 아닌 고정익 항공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력은 부력이 아니라 공기역학적 원리를 통해 발생한다"며 "공기압이 적용되는 부분은 날개 구조이며, 단단한 외피와 날개보 대신 가압된 섬유 외피를 사용해 기체를 빠르게 전개하고 현장에서 쉽게 수리할 수 있다. 또한 8m급 플랫폼으로서는 독특한 레이더 반사 특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2026.07.18 15:2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AI는 지금] AI 에이전트 늘수록 비용 '눈덩이'…코히어, SaaS 비용 구조 정조준

기업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실험 단계를 넘어 상시 업무로 확대되면서 모델 성능뿐 아니라 운영비와 통제권이 주요 경쟁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토큰 사용량과 인프라 비용이 빠르게 늘자 외부 AI를 빌려 쓸지, 기업이 직접 통제하는 환경에 구축할지를 둘러싼 선택도 중요해지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히어는 토큰 가격만으로 기업의 실제 AI 비용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AI 총소유비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용자의 질문 하나에도 문서 검색과 추론, 도구 호출, 재시도, 검증 과정이 이어지면서 여러 차례 모델 호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코히어는 최근 공식 뉴스룸에서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자료를 공개했다. 특히 검색증강생성(RAG)과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면 비용 구조는 더 복잡해진다. 긴 문맥을 입력하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고성능 모델을 사용하거나 에이전트가 작업을 반복할수록 토큰 소비와 인프라 비용은 함께 늘어난다. 이에 코히어는 모델 사용료뿐 아니라 그래픽처리장치(GPU) 활용률과 처리량, 응답 속도, 저장장치, 네트워크, 보안 비용까지 포함해 AI 총소유비용을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규모 추론 환경에서 자체 인프라의 비용 경쟁력이 커질 수 있다는 근거도 함께 제시했다. 코히어가 공개한 레노버 자료에 따르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경우 자체 H100 서버의 100만 토큰당 비용은 약 0.11달러로, 유사한 클라우드 인스턴스의 약 0.89달러와 프런티어 모델 API의 약 2달러보다 낮았다. 다만 장비를 지속적으로 가동한다는 전제가 붙어 수요가 적거나 변동성이 큰 기업은 API나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편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코히어도 모든 AI 인프라를 직접 보유하기보다 학습과 실험, 단기 수요에는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반복적인 추론 업무는 기업이 통제하는 환경에 배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코히어는 "초기 실증이나 수요가 불규칙한 업무에는 API와 클라우드가 유리하지만, 상시 가동되는 대규모 추론 업무는 자체 인프라가 비용 예측과 통제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업체가 100만 토큰당 얼마를 청구하느냐가 아니라 AI를 운영하고 보호하며 확장하는 데 전체적으로 얼마가 드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코히어가 주장한 것은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이 추진하는 AI 확장 전략과 대비된다.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기업들과 SAP, 서비스나우 등은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와 권한, 워크플로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고객이 별도 모델이나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업무를 자동화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CRM 기업들은 영업과 마케팅, 고객 서비스 데이터에 AI 에이전트를 연결하고 사용자 수나 실행량에 따라 비용을 부과하는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SAP는 재무와 인사, 구매, 공급망 등 기업 업무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있으며, 서비스나우도 IT와 고객 서비스, 인사 업무를 중심으로 에이전트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들 기업의 전략은 AI 모델과 데이터, 업무 실행 환경을 하나로 묶어 도입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객은 별도 인프라나 모델 운영 조직 없이 AI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지만, 사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기존 SaaS 라이선스와 AI 기능 이용료, 에이전트 실행량, 데이터 플랫폼 비용을 함께 부담할 수 있다. 이처럼 AI 에이전트가 핵심 업무에 깊이 들어갈수록 비용 문제는 공급업체 통제권과도 연결된다. 특정 SaaS 플랫폼에 데이터와 업무 절차, 에이전트 실행 기능이 집중되면 가격 인상이나 과금 체계 변경에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이에 코히어는 SaaS 중심의 AI 운영 구조에 프라이빗 AI와 기업 전용 배포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이 범용 프런티어 모델의 성능과 개발자 생태계를 앞세우는 데 비해 코히어는 기업이 모델 배포 환경과 데이터 흐름을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코히어는 "가장 중요한 AI 역량을 다른 회사의 모델과 칩, 데이터센터에 의존한 채 토큰 단위로 비용을 낸다면 그 역량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빌려 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18 09:02장유미 기자

우주서 본 히말라야…산비탈 따라 흐르는 거대 빙하 포착 [우주서 본 지구]

빙하가 히말라야 산맥의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는 장관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던 우주비행사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15일(현지시간) 지난 5월 ISS에 체류 중이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제시카 메이어가 촬영한 히말라야 산맥 사진을 소개했다. 메이어가 지구 상공 약 417㎞에 위치한 ISS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중국 티베트고원을 가로지르는 히말라야 산맥 북쪽 사면이 담겼다. 해발 고지대에 형성된 거대한 빙하가 산비탈을 따라 길게 흘러내리는 모습이 선명하게 포착돼 눈길을 끈다. 히말라야 산맥은 해발 7300m가 넘는 봉우리만 110개 이상 자리한 세계 최고봉들의 집합체다. 네팔, 인도, 중국, 부탄, 파키스탄 등 5개국에 걸쳐 약 2400㎞ 길이로 뻗어 있다. 헬리콥터를 이용해 상공에서 내려다보더라도 일부 봉우리만 제한적으로 볼 수 있을 뿐, 히말라야 산맥 전체를 한눈에 조망하기는 쉽지 않다. 반면 ISS에서 촬영한 사진은 광활한 산맥과 빙하의 흐름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내며 지상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풍경을 보여준다. 스페이스닷컴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빠르게 변화하고 해수면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우주 관측 자료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빙하의 분포와 이동, 융해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측하면 기후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지구 환경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연구에도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6.07.18 08:2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안광섭 AI 진테제] (메모리) 잠그는 미국, (모델) 여는 중국...한국 선택은?

지난주 서울에서 막을 내린 ICML(국제머신러닝학회) 현장에서, 필자는 세계 각지의 연구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러다 묘하게 반복되는 동선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적잖은 이들이 서울 일정을 마치면 곧장 상하이로 넘어간다고 했다. 7월 17일 개막한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때문이었다. 지난 칼럼에서 필자는 ICML 서울의 진짜 무대가 낮의 발표장이 아니라 밤의 네트워킹에 있다고 적었는데, 그 밤의 발걸음은 이미 다음 목적지를 향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 자체로는 자연스러운 동선이다. 두 행사가 한 주 간격으로 아시아에서 열렸으니 말이다. 그런데 필자의 눈길을 끈 것은 시점이었다. 세계의 인재와 관심이 상하이로 흘러드는 바로 그 주, 태평양 건너 워싱턴에서는 미 의회가 AI 인프라의 가장 밑단인 '메모리'까지 중국으로부터 걸어 잠그라는 요구를 내놓고 있었다. 한쪽은 문을 열어 사람을 빨아들이고, 다른 쪽은 부품 하나까지 잠근다. 지금 AI 지정학의 축소판이 이 한 주에 담겨 있다. 두 도시에서 울린 정반대의 언어 먼저 상하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WAIC 개막식 기조연설에 직접 나섰다. 2018년 대회 출범 이후 첫 현장 등판이다. 2024·2025년 개막식은 리창 총리 몫이었다. 국가주석이 무대 중앙에 선 것 자체가 'AI를 기술이 아니라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다루겠다'는 신호다. 메시지는 시종 '개방'이었다. 시 주석은 오픈소스와 개방·협력·공유를 강조하며 "한 나라가 AI를 독점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개발도상국에 향후 5년간 AI 교육 및 세미나 5000회를 제공하겠다는 구체적 약속도 내놨다. 스마트 연산, 오픈소스 공유, 안전 협력 등 8개 분야를 담은 'AI 협력 발전 행동계획'도 함께 공개됐다. 지난해 제안에 그쳤던 세계AI협력기구(WAICO)에는 이번에 29개국이 창립 서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1년 전만 해도 가입을 선언한 나라가 하나도 없던 구상이 실체를 갖춘 것이다. 같은 자리에서 화웨이는 엔비디아(Nvidia) 고성능 칩 없이도 돌아가게 설계한 대규모 AI 연산 클러스터 '아틀라스 950 슈퍼팟'을 선보였다. 하드웨어만이 아니었다. 대회 개막에 맞춰 중국 문샷AI는 2.8조 파라미터 규모의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 모델 '키미 K3'를 내놨다. 프론트엔드 코드 성능을 사람이 직접 비교해 투표하는 한 평가에서, 이 모델은 앤스로픽의 Fable 5와 오픈AI의 GPT-5.6 Sol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종합 성능은 여전히 두 최상위 폐쇄 모델에 뒤진다는 것이 문샷의 자체 설명이지만, 100만 토큰 컨텍스트와 네이티브 비전을 갖춘 이 모델의 가중치 전체가 7월 27일 누구에게나 공개될 예정이다. 상하이가 내건 '개방'은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 이제 워싱턴이다. 같은 주,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공화당 위원장인 존 무렌나르 의원과 민주당 조지 화이트사이즈 의원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냈다.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이 중국 CXMT(창신메모리·DRAM 전문)와 YMTC(양쯔메모리·NAND 전문)에서 메모리를 사들이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요구였다. 두 의원은 "미국 기업의 모든 메모리 구매는 인민해방군의 이중 용도 기술 개발을 직접 보조하는 셈"이라고 적었다. 계기는 애플이었다. AI 인프라 투자 급증으로 촉발된 글로벌 DRAM 부족 속에, 애플이 CXMT 메모리를 사들이기 위해 미 정부에 허가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회가 움직였다. 같은 주에 세계를 호령하는 G2가 다르게 움직였다. 한 나라는 세계를 향해 문을 열었고, 다른 나라는 부품 하나까지 걸어 잠그려 한다. 이 대비가 우연일 리 없다. 배경에는 초조함이 있다. 미·중 간 AI 성능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중국 오픈소스 모델의 채택도 늘고 있다. 미국이 첨단 칩을 넘어 메모리라는 하단 부품까지 손을 뻗는 것은, 상단에서 벌려 온 격차가 예전만 못하다는 위기감의 반영이기도 하다. 왜 하필 '메모리'인가' 주목할 대목은 규제의 표적이 GPU도, 첨단 로직 칩도 아닌 메모리라는 점이다. AI 시대에 메모리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모델을 학습하고 추론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넣고 빼야 하고, 그 병목을 푸는 것이 HBM(고대역폭메모리)이다. 메모리는 더 이상 범용 부품이 아니라 AI 연산의 전략 자산이 됐다. 여기서 미국의 딜레마가 드러난다. CXMT와 YMTC는 이미 국방부의 중국군 연계기업 명단(1260H)에 올라 있다. 그런데 이 명단은 거래 자체를 금지하지 않는다. 그래서 의원들은 상무부 Entity List(거래제한 명단)에 CXMT를 새로 올리고 YMTC 제재를 강화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실제로 YMTC는 2022년 12월 애플이 소싱을 검토하자 곧바로 Entity List에 등재된 전력이 있다. 역사가 반복되는 셈이다. 미국 내부도 한목소리가 아니다. 2026년 2월 국방부는 두 회사를 오히려 1260H 명단에서 빼려다, 백악관과 의회 강경파가 개입하면서 1시간 만에 이를 철회했다. 두 회사는 6월 명단에 다시 올랐다. 애플이 지금 허가를 요청하는 배짱을 부린 배경에는 이런 균열이 있다. 더 근본적인 역설은 공급 부족의 원인에 있다. 글로벌 DRAM의 90% 이상을 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AI 가속기용 HBM으로 생산 능력을 대거 돌리면서, 정작 범용 DRAM에 공백이 생겼다. 한국 메모리 산업의 'AI 특수'가 역설적으로 애플을 중국 CXMT 쪽으로 밀어낸 구조인 것이다. 중국의 '개방' 서사 역시 순수하지만은 않다. 화웨이가 엔비디아 없는 연산 스택을 자랑한 데서 보듯, 개방의 언어 밑에는 미국 수출통제를 우회하려는 자립 전략이 깔려 있다. 개방도 봉쇄도, 결국 시장 진입 전략이다 시장 진입 전략을 다뤄 온 필자 관점에서 보면, 상하이와 워싱턴의 언어는 정반대처럼 들리지만 노리는 상(賞)은 같다. 바로 '누가 다음 세대 AI 인프라의 표준과 고객 기반을 쥐느냐'다. 중국의 접근은 교과서적인 확산 전략이다. 오픈소스 모델을 저비용 대안으로 뿌려 글로벌 사우스를 유입시키고(획득), 교육 5000회로 그 나라들의 인력을 자국 생태계에 익숙하게 만들며(활성화·종속), WAICO라는 기구로 규칙 제정권을 선점하고(락인), 그 위에 화웨이 하드웨어 스택을 얹어 의존을 수익으로 전환한다(수익화). 무료로 여는 것처럼 보이는 상단 아래에 정교한 유통 구조가 설계돼 있다. 미국이 첨단 모델과 칩의 접근을 통제하는 '신뢰 파트너' 방식으로 진영을 좁게 관리한다면, 중국은 그 반대편에서 문턱을 낮춰 더 넓은 진영을 끌어모으려 한다. 통제로 희소성을 만드는 미국과 개방으로 규모를 만드는 중국, 두 진영의 문법은 다르지만 목적지는 하나다. '키미 K3'가 이 전략의 축소판이다. 종합 벤치마크에서 1위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프론트엔드처럼 사용자가 곧바로 체감하는 영역에서 최상위권에 붙고, 가중치를 열어 자체 호스팅을 허용하는 순간 확산의 조건은 갖춰진다. 결정적으로 K3는 저정밀도 연산을 활용해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돌아가도록 설계됐다. 엔비디아 최신 칩에만 묶이지 않겠다는 방향이다. 개방형 소프트웨어와 특정 하드웨어에 얽매이지 않는 설계가 한 세트로 움직인다. 벤치마크 최상단은 홍보 문구이고, 진짜 무기는 '열려 있다'는 사실 그 자체다. 미국의 봉쇄 역시 같은 게임의 다른 수(手)다. 상대의 부품이 내 진영의 공급망에 침투하는 것을 막고, 그 빈자리를 자국·동맹 기업으로 채우려는 것이다. 실제로 두 의원은 일본·한국·EU와 공동 대응 체계를 갖추자고 제안했다. 개방이든 봉쇄든, 본질은 진영을 나누고 자기 진영의 표준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려는 시장 전략이다. '개방'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여기서 한 가지 짚어볼 대목이 있다. 중국이 내세우는 '개방'이 곧 'AI의 민주화'를 뜻하는가. K3의 사양을 뜯어보면 답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2.8조 파라미터 모델을 실제로 구동하려면 문샷은 가속기 64개 이상을 묶은 슈퍼노드급 설비를 권장한다. 가중치가 공개된다 한들, 그것을 온전히 돌릴 수 있는 주체는 개인 개발자가 아니라 자체 인프라를 갖춘 국가와 대형 조직이다. 이 개방의 실질적 수혜자가 누구인지가 여기서 드러난다. 미국의 폐쇄형 스택에 종속되고 싶지 않지만 스스로 프런티어 모델을 만들 여력은 없는 나라들이다. 이들에게 열린 고성능 모델은 자국 데이터센터 위에 올릴 수 있는 '국가 전략 자산'이 된다. 이른바 소버린 AI(주권 AI) 수요다. 중국의 개방은 바로 이 수요를 겨냥한다. 개발도상국에 5000회의 교육을 약속하고 지역 기구와 협력 창구를 세우겠다는 구상도 같은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모델을 열고, 인력을 키우고, 그 위에 자국 하드웨어를 얹는다. 이 설계에서 가장 크게 웃는 쪽은, 열린 모델을 자국 설비에 얹을 수 있는 나라들이다. 한국은 수혜자인가, 볼모인가 문제는 이 진영전의 한복판에 한국 메모리가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중국 메모리를 막을수록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전략적 가치는 올라간다. 비중국 대체재가 이 둘과 마이크론뿐이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한국은 최대 수혜자다. 그러나 수혜에는 청구서가 따른다. 미국은 이미 한국을 공동 대응의 파트너로 호명했다. 봉쇄 진영에 깊숙이 들어갈수록 중국 시장 접근과 진영 선택의 압박이 커진다. 동시에 중국이 개방형 스택으로 글로벌 사우스를 자기 생태계에 묶어 두면, 한국 메모리의 장기 고객 기반도 진영을 따라 갈라질 수 있다. 수혜자의 자리는 언제든 볼모의 자리로 뒤집힐 수 있다. 그래서 한국에 필요한 것은 '수혜'에 안주하는 태도가 아니라, 그 지위를 협상 레버리지로 전환하는 전략적 사고다. 지금의 공급 우위는 영원하지 않다. CXMT와 YMTC는 첨단 공정에서 아직 선두에 뒤지지만, 대규모 투자로 향후 2~3년 내 범용 시장 가격에 영향을 줄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위가 유지되는 이 짧은 창(窓) 동안, 어느 진영에 무엇을 내주고 무엇을 받을지 스스로 설계하지 못하면, 한국은 두 강대국이 그은 선 위에 놓인 부품 공급자로 남을 뿐이다. 그리고 한국의 고민은 메모리에 그치지 않는다. 개방형 모델과 국산 하드웨어를 한 세트로 묶어 진영을 넓히는 중국의 방식은, 한국에도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남이 열어 준 스택 위에 올라탈 것인가, 아니면 메모리라는 강점을 지렛대 삼아 우리 몫의 스택을 설계할 것인가. K3 같은 오픈 모델을 활용하는 국가 대열에 조용히 합류할 수도 있고, 반대로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를 무기로 표준 설계에 참여할 수도 있다. 부품 공급자에 머물지, 판을 짜는 당사자가 될지는 이 선택에 달려 있다. ICML에서 상하이로 향하던 연구자들의 발걸음이 말해 주듯, AI의 무게중심은 계속 이동한다. 개방과 봉쇄가 부딪히는 이 국면에서 한국이 던져야 할 질문은 '어느 편에 설 것인가'가 아니라 '우리가 쥔 것으로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다.

2026.07.17 22:55안광섭 컬럼니스트

"일본·미국은 좁다"...세븐일레븐, 폴란드 1위 편의점 투자 추진

세븐일레븐 운영사 세븐앤드아이가 폴란드 1위 편의점 체인 자브카(Zabka)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성사될 경우 일본과 미국 중심이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븐앤드아이는 수천억 엔을 투자해 자브카그룹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회사는 폴란드 대형 편의점 사업자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협상 소식이 전해지자 세븐앤드아이 주가는 17일 장 초반 한때 5% 상승했다. 장중 기준으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자브카 주가도 전날 16%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약 87억 달러(12조 8890억원)까지 늘었다. 외신은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회사가 유럽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미국과 일본에 비해 성장세가 더딘 유럽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세븐앤드아이는 2030년까지 진출 국가와 지역을 현재 19곳에서 30곳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내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전략이다. 외신에 따르면 세븐앤드아이는 자브카 지분 두 자릿수(10% 이상)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브카는 이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세븐앤드아이에게 유럽은 일본·미국·호주에 이은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이번 투자가 이뤄지면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에 이어 폴란드가 네 번째 유럽 진출 국가가 된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자브카는 세븐일레븐 모델을 참고해 성장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최대주주인 CVC캐피털파트너스의 지원을 바탕으로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디지털 전략과 즉석식품 판매를 강화해왔다. 현재 폴란드에서 약 1만3000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루마니아에도 진출했다. 얀우시 피에타 mBank 애널리스트는 유럽 편의점 시장 확대 의지를 가진 글로벌 사업자의 지원을 받게 되면 자브카의 해외 확장 계획이 더 빠르고 큰 규모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마시 블리하르스키 자브카 신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5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최대 편의점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도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브카 주가는 올해 들어 42% 상승해 폴란드 대표 주가지수 WIG20 상승률의 두 배를 기록했다. 외신은 세븐앤드아이가 그동안 해외 사업에서 현지 기업에 운영을 맡기는 라이선스 방식을 주로 활용했으나, 최근에는 호주 사업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일본 본사 임원을 파견하는 등 직접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과 미국 편의점 사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세븐앤드아이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1% 하락했다. 회사 측은 소프트뱅크와 페이페이에 편의점 사업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외신은 유럽 시장 기반을 확보하면 미국 사업 부진을 일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럽은 24시간 편의점 문화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만큼, 일본식 편의점 모델을 현지 소비문화에 맞게 안착시키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07.17 20:14류승현 기자

100만명 독일 자를란트주, 남다른 혁신 속도가 도시 경쟁력

[자르브뤼켄(독일)=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자를란트(Saarland)주의 강점은 '연결성(short ways)'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다른 지역보다 혁신을 아주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는 뜻이죠." 15일(현지시간) 독일 자를란트주 자르브뤼켄에 위치한 메카트로닉스 및 자동화기술센터(ZeMA)에서 만난 수잔 풀럼 교수는 자를란트주 내 정치권과 기업, 연구기관의 의사결정권자 사이의 물리적·사회적 접근성이 좋아 공동 프로젝트나 기술사업화를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 약 100만명으로 독일 내에서 인구와 경제 규모가 두 번째로 작은 자를란트주는 과거 석탄·철강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석탄 산업 쇠퇴와 전통 제조업의 구조전환 속에서 첨단 산업 투자를 확대해 왔다. 지난달 자를란트주는 '자를란트 공학연구소(Saarland Engineering Institute, SEI)'를 공식 출범시켰다. 그동안 연구 주체들의 개인적인 관계에 의존하던 협력을 제도화한 것이다. 기존 기관 지원금 외에 주정부 예산 3380만유로(약 580억원)가 추가로 투입된다. 주요 연구기관과 대학 등 첨단 연구 역량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고 빠른 의사결정 속도를 바탕으로 작은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SEI의 주요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자를란트주 내 공학 연구기관과 대학·산업계를 연결하는 공식 협력 플랫폼 구축, 자를란트의 연구역량의 대외 홍보, 공학 인재 양성이다. 큰 기둥은 ZeMA, 지능형 재료시스템센터(CiMS), 수소응용기술전환센터(HyCATT)까지 세 곳이다. ZeMA는 독일 BMW 등과 협력한 자동차 부품 조립 자동화, 로봇과 제조인공지능(AI)에 주력한다. CiMS는 형상기억합금·전기활성고분자 등 스마트 소재를 실제 제품까지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HyCATT은 자를란트주의 전통적인 제조기업들이 수소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수소 생산부터 저장, 유통, 활용까지 전체 밸류체인에 걸친 응용기술을 제공한다. 풀럼 교수는 "우리에게 혁신은 기초연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사업모델과 새로운 응용 분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 부처인 자를란트주 경제부의 가장 큰 관심도 사업모델"이라며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으로 지역 경제가 어떻게 이익을 누릴 수 있냐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2050년 1000만명 목숨 위협하는 슈퍼박테리아 해법 찾는다 자르브뤼켄에는 자를란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기관이 밀도 있게 모여 있다. 독일인공지능연구센터(DFKI), 막스플랑크 정보학·소프트웨어시스템연구소, 프라운호퍼 비파괴검사연구소 등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도 30년전 자를란트대 캠퍼스 내에 KIST 유럽연구소를 열고 과학기술 협력을 이어 오고 있다. KIST 유럽연구소 맞은편에 위치한 헬름홀츠 의약연구소(HIPS)는 공공연구를 통해 천연물에서 유래한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9년 독일 헬름홀츠감염연구센터(HZI)와 자를란트대가 공동 설립했다. 기존 항생제의 내성 유전자가 확산하면서 다양한 항생제에 동시에 내성을 가지는 다제내성 미생물(슈퍼박테리아)이 인류의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4년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대규모 분석에 따르면 2050년 약 1000만명이 세균성 항생제 내성(AMR)이 직접 원인인 사망자가 연간 191만명, 연관된 사망자가 822만명이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항생제는 사회적으로 반드시 필요하지만 수익성은 낮아 제약사에서 기피하는 공백 분야로 꼽힌다. 15일(현지시간) 크리스티네 베멜만스 HIPS 미생물 유래 항감염제 연구부문장은 "항암제는 몇달에서 몇년, 심혈관질환 의약품은 평생 복용할 수도 있다"며 "항생제는 잘 들을수록 치료가 빨리 끝난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많지만 돈을 벌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HIPS 연구팀은 흙 속에 사는 포식성 미생물인 믹소박테리아(Myxobacteria)가 만드는 항균 물질을 신약으로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HIPS 건물 내에서 믹소박테리아 배양부터 대사산물 추출, 정제, 평가까지 신약 발굴에 필요한 과정이 모두 이뤄진다. 각 연구실 특성에 따른 AI 도입도 활발하다. 1만 가지 조건을 모두 실험하는 것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10개를 AI로 먼저 선별하면 훨씬 효율적이다. HIPS의 연구 인력과 분야가 늘어나면서 시설도 확장 중이다. 올해 완공된 두 번째 확장 건물은 9월 공식 개관 예정으로 일부 연구진이 입주해 연구를 시작했다. 세 번째 연구동은 2029년 완공 목표다. 비멜만스 부문장은 "삼면이 바다인 한국은 천연물 발굴 분야에서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연구책임자(PI) 수준에서 이미 다양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HIPS의 접근법과 한국의 화학분석 역량을 연결했을 때의 잠재력이 클 것이라는 기대다. *상기 기사는 한국과학기자협회 2026 미디어 취재 지원 프로그램으로 작성됐습니다.

2026.07.17 18:05박희범 기자

[AI 고속도로] 인프라 고객서 경쟁사된 메타…네오클라우드 업계 '긴장'

메타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외부에 제공하는 자체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면서 AI 특화 클라우드(네오클라우드)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임대해온 핵심 고객 메타가 직접 인프라 공급자로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자체 데이터센터와 AI 연산 인프라를 활용해 외부 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메타 컴퓨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자체 AI 모델을 API 형태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남는 GPU 연산 자원을 서비스형 인프라(IaaS) 방식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의 움직임은 AI 인프라 투자에 투입한 자본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올해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최대 1450억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최근 루이지애나주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를 최소 5기가와트(GW) 규모로 확대하고 캐나다에도 1GW급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공개하는 등 자체 컴퓨팅 역량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 자체 AI 칩 개발과 데이터센터 확충도 병행하며 AI 인프라 자립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남는 컴퓨팅 자원까지 외부에 공급할 경우 기존 AI 클라우드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메타가 얼마 전까지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최대 고객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메타는 생성형 AI 개발 과정에서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가 GPU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네비우스와 코어위브 등 네오클라우드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AI 컴퓨팅 자원을 임대해왔다. 특히 네비우스와는 최대 270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 가능한 장기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고 코어위브와도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맺으며 AI 연산 자원을 확보했다.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이같은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를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수년이 걸리는 빅테크 대신, 최신 GPU를 즉시 제공하는 역할을 맡으며 AI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하지만 메타가 직접 AI 컴퓨팅 서비스 제공에 나서면서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네오클라우드 고객이 경쟁사로 바뀌는 것은 물론, 메타가 대규모 GPU 자원을 시장에 공급할 경우 AI 인프라 임대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최근 시장에선 이런 우려가 주가에도 반영됐다.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확대 가능성이 알려진 이후 네비우스를 비롯한 주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3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에 더해 메타까지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면서 AI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메타가 당장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체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도 막대한 GPU가 필요한 만큼 상당 기간 외부 AI 컴퓨팅 자원을 병행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여전히 네비우스, 코어위브 등과 AI 인프라 계약이 유지되고 있으며 자체 AI 데이터센터 확장에도 수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는 지금도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핵심 고객이지만 동시에 미래에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실적 발표에서 "외부 기업들이 API 서비스 구축이나 컴퓨팅 구매를 거의 매주 문의하고 있다"며 "인프라 자원이 과잉 투자 상태라고 판단되는 시점이 오면 외부 판매도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라고 밝힌 바 있다.

2026.07.17 10:30한정호 기자

전기차 '집단 벌크업'에 비상 걸린 중국… "달린 만큼 세금 내라"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길이 5m, 무게 3톤에 육박하는 대형 차량이 빠르게 늘면서 도로 유지·보수 재원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전기차 확산으로 유류세 수입은 줄어드는 반면 무거운 차량이 도로에 주는 부담은 커지면서 중국 정부가 세제 혜택 축소와 주행거리 기반 과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승용차협회(CPCA)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출시된 신차 10종 가운데 6종은 전장이 5m를 넘었다고 전했다. 이는 포드 익스플로러급 크기다. 반면 전장 4.5m 미만 소형차 비중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2%로 급감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주행거리 불안을 줄이기 위해 대형 배터리를 탑재하고 냉장고와 다중 디스플레이 등 편의 사양을 늘린 데다, 가격 경쟁으로 중형차와 대형차의 가격 차이가 줄어든 영향이다. BYD의 7인승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이트 탕'은 전장 5.3m, 공차중량 최대 2970㎏에 달하지만 시작 가격은 23만 9900위안이다. 문제는 전기차가 늘면서 도로 유지 재원인 유류세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중앙정부가 거둔 유류세를 지방정부에 배분해 지역 도로 유지·보수에 활용한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휘발유와 경유 소비가 줄고, 이에 따라 지방정부의 도로 재원도 줄어들고 있다. 반면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운 경우가 많아 도로 포장과 교량 등 인프라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연구기관은 일반 도로 유지·관리 재원이 매년 필요액의 약 50% 부족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방도로의 약 40%는 보수가 필요하지만 예산이 부족한 상태이며, 2023년 기준 연간 재원 부족액은 약 3000억 위안으로 추산됐다. 중국 정부는 우선 전기차 세제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신에너지차 구매세 감면 폭을 절반으로 줄이고 감면 한도를 최대 1만 5000위안으로 제한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에 대한 차량·선박세 면제 혜택도 폐지할 방침이다. 지나치게 무거운 승용차에 불리하게 적용되는 에너지 소비 기준도 강화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용량을 단순히 늘리는 대신 경량 소재와 공기역학 설계를 통해 효율을 높이도록 유도하려는 조치다. 장기적으로는 차량의 실제 주행거리에 따라 도로 이용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이난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위성항법시스템을 활용해 특정 차량의 운행거리를 측정하는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유류 소비량을 기준으로 비용을 걷는 기존 체계에서 실제 도로 이용량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전기차 증가로 줄어드는 유류세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은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모든 운전자가 최소 연 1회 주행거리계 수치를 신고하도록 하고, 주행거리 1마일당 약 6센트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전기차 소유자가 별도의 도로 이용 면허를 구매해야 한다. 비용은 1000㎞당 약 44달러다. 이 밖에도 일부 국가는 배터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연간 등록비를 부과하며 도로 유지 재원을 보완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차량 대형화 경쟁을 비판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최근 차량 크기가 지나치게 커졌다며 무분별한 대형화가 도시 인프라와 충돌하고 에너지 소비를 늘린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CCTV도 전기차의 크기와 무게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을 혁신의 후퇴로 규정하며, 대형화 경쟁은 단기적인 시장 수요와 업체 간 경쟁 전략이 왜곡돼 나타난 결과라고 비판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단순한 구매 보조금 축소를 넘어 차량의 크기와 중량, 실제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비용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7.17 10:26류은주 기자

"화성 건설로봇 만든다"...전 스페이스X 엔지니어, 1700억원 투자 유치

전 스페이스X 엔지니어가 창업한 건설 기술 스타트업이 1억 15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과 반자율 건설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지구의 인프라 건설을 혁신하고 장기적으로는 달과 화성 건설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테라퍼마는 벤처캐피털 클라이너 퍼킨스가 주도한 1억 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를 포함해 총 약 1억 15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베인캐피털벤처스, 글레이드 브룩 캐피털 파트너스, 배너 VC, 사가 벤처스, 트러스트 벤처스, 데피니션, 피크6, 마그네타 캐피털, 라벨린 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엔젤 투자자로는 스페이스X, 안두릴, 베이스 파워, 하드리안 등의 창업자와 엔지니어가 이름을 올렸다. 2024년 설립된 테라퍼마는 스페이스X 출신 노아 쇼셋 최고경영자(CEO)와 노아 맥기니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했다. 두 사람은 스페이스X에서 스타링크, 스타실드, 스타십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대규모 물리 시스템을 빠르게 개발하고 운영한 경험을 쌓았다. 회사가 개발하는 핵심 기술은 AI 기반 건설 플랫폼과 반자율 중장비 시스템이다. 굴착기와 불도저, 로더, 롤러 등 기존 중장비를 로봇화해 작업자가 운전석에 탑승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숙련된 작업자는 관제센터에서 여러 대의 장비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회사는 이를 통해 작업자 생산성을 최대 300%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안전성 향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테라퍼마는 건설 산업이 심각한 생산성 정체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 건설업 노동 생산성은 1965년 이후 연평균 0.6% 감소한 반면, 미국 전체 경제 생산성은 연평균 1.6% 증가했다. 노아 쇼셋 CEO는 "건설은 현대 문명을 떠받치는 핵심 산업이지만 지난 50년 동안 생산성이 후퇴했다"며 "건설을 지금보다 10배 더 빠르고 저렴하며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대륙횡단철도와 주간고속도로망, 후버댐 같은 거대한 프로젝트를 완성한 경험이 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다시 대규모 건설 역량을 확보하도록 돕고, 장기적으로는 그 역량을 우주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테라퍼마는 주택, 에너지, 교통, 제조업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텍사스 지역 스타벅스 매장 부지 조성과 스포츠 경기장, 전력 변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미국 정부와 협력해 해외 핵심 인프라 및 물류 사업도 진행 중이다. 테라퍼마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창업진이 단순히 건설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우주 인프라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달과 화성에 인간 거주지가 건설될 경우, 극한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자율 건설 장비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쇼셋 CEO는 "오늘 지구에서 해결하고 있는 건설 문제는 미래에 달과 화성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은 우주 환경에서도 높은 활용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건설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6.07.17 09:37남혁우 기자

[AI는 지금] "비싼 미국 AI 왜 써?"…비용 폭탄에 美·유럽 기업, 中 AI로 갈아탔다

기업들이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이용료를 줄이기 위해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을 실제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 가장 성능이 뛰어난 미국 프런티어 모델을 모든 작업에 사용하는 대신 업무 난도에 따라 저렴한 중국 모델과 고성능 모델을 나눠 쓰는 방식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업계에 따르면 도어대시, 지멘스, 에어비앤비 등 미국·유럽 기업들은 최근 딥시크와 알리바바 큐원, 문샷AI 키미, 지푸AI(Z.ai) GLM 계열 모델을 도입하거나 기존 미국 모델과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기업들의 선택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비용이다. 생성형 AI 활용이 문서 작성과 검색을 넘어 코딩, 고객 응대, 연구개발, 생산관리 등으로 확대되면서 토큰 사용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이 일부 기업용 서비스를 정액제에서 사용량 기반 과금으로 바꾸면서 비용 부담은 더 커졌다. 도어대시는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은 업무를 중국 문샷AI의 키미 K2.6에 맡기고, 가장 복잡한 작업에만 앤트로픽 모델을 사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앤디 팡 도어대시 공동창업자는 이러한 조합이 미국 프런티어 모델만 사용하던 기존 방식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냈다고 밝혔다. 미국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린디는 앤트로픽 모델에서 딥시크 V4로 사용 트래픽을 옮겼다. 린디 측은 전환 이후 수백만달러를 절감하고 여러 핵심 업무에서 성능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최고 성능보다 실제 업무에서 필요한 성능과 비용 효율을 우선한 사례다. 독일 인사관리 스타트업 타임버틀러도 약 6개월 전부터 앤트로픽 클로드가 처리하던 일부 작업을 알리바바 큐원으로 이전했다. 클로드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았지만 특정 미국 AI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비상시 대체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마련했다. 독일 지멘스는 딥시크와 Z.ai를 비롯해 미국 AI 기업, 엔비디아, 프랑스 미스트랄 모델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특정 모델에 업무를 집중하기보다 작업별로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는 멀티모델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제한된 수의 중국산 모델을 승인된 미국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중국산 모델을 쓰면서도 데이터가 외부로 직접 이전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실행 환경을 통제하는 방식이다. 중국 모델을 기반으로 자체 제품을 개발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AI 코딩 도구 기업 커서는 중국 문샷AI의 오픈웨이트 모델을 기반으로 자체 코딩 모델을 개발했다. 외부 모델을 단순히 호출하는 수준을 넘어 중국산 기반 모델을 추가 학습해 자사 제품에 맞게 재설계한 사례다. 기업들이 중국 AI를 선택하는 이유는 가격뿐만이 아니다. 주요 중국 모델 상당수는 가중치를 공개해 기업이 자체 서버나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다. 기업 데이터로 추가 학습하거나 모델을 특정 업무에 맞게 조정하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개발사가 제공하는 API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아 서비스 중단이나 가격 인상, 수출 통제에 대응하기도 용이하다. 유럽에선 미국 정부가 AI 모델 수출과 이용을 제한할 가능성이 공급망 위험으로 인식되면서 자체 호스팅이 가능한 중국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AI 도입 전략도 최고 성능 모델을 일괄 적용하는 방식에서 업무별 모델을 나눠 배치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복잡한 추론과 고난도 코딩에는 미국 프런티어 모델을 사용하고, 문서 분류와 요약, 반복 작업에는 중국산 저비용 모델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딥시크와 Z.ai 등 중국 AI 모델은 올해 토큰 사용량에서 미국 경쟁 모델을 빠르게 따라잡거나 일부 구간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 큐원도 허깅페이스에서 다운로드와 파생 모델 수를 늘리며 오픈웨이트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모델의 확산은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AI 기업의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픈AI와 메타, 스페이스XAI는 최근 토큰 효율과 저비용 운영을 강조한 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고 성능만으로 높은 이용료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비용 대비 성능이 기업용 AI 시장의 주요 경쟁 기준으로 떠올랐다. 베르너 포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업들이 고가의 대형 모델과 저렴한 오픈소스 모델 사이에서 선택을 바꾸고 있다"며 "모든 업무에 가장 크고 성능이 높은 모델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비용과 투명성, 투자 대비 효과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AI 모델이 미국 프런티어 모델을 전면 대체하는 단계는 아니다. 민감한 데이터 처리와 안정성, 보안 검증, 규제 준수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기업들은 단일 모델을 선택하기보다 여러 모델을 조합해 비용과 공급망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샘 브레스닉 조지타운대 안보·신흥기술센터 연구원은 "필요한 업무 상당수에서 중국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면, 앞으로는 기업들이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델에 계속 프리미엄을 지불할 이유가 있는지 따져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7 09:18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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