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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튠 인도법인, 크래프톤 'BGMI' 광고 운영 파트너십 계약

넵튠 인도 법인이 크래프톤과 인기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의 광고 운영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애드테크 플랫폼 사업에 나선다. 넵튠(대표 강율빈) 인도 법인 '크래프톤 애드 플랫폼 인디아(이하 KADP India)'는 크래프톤과 BGMI의 광고 운영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4월 인도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넵튠은 모바일 광고 수익 최적화 플랫폼 '애드엑스(AD(X))'와 '애드파이(AdPie)'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 디지털 광고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넵튠 인도법인은 크래프톤 인디아와 협업해 BGMI의 광고 지면을 기획 및 설계하고, 광고 송출 및 운영·최적화 등은 자체 개발한 애드테크 플랫폼과 운영 조직에서 직접 관리하게 된다. 누적 이용자 수 2억 6000만명 이상을 확보한 BGMI의 프리미엄 광고 지면을 활용해 광고주들에게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퍼포먼스 마케팅 목적의 맞춤형 캠페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넵튠은 BGMI를 시작으로 고품질 트래픽을 보유한 현지 모바일 앱 서비스와 플랫폼을 신규 매체로 지속 확보해 인도 내 독자적인 광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 역시 넵튠의 애드테크 기술을 통해 게임 트래픽을 광고 수익으로 전환하는 자생적 비즈니스 모델(BM)을 시도하며 양사 간 시너지를 도모한다. 강율빈 넵튠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넵튠 인도법인이 인도 광고 시장 공략에 나서는 출발점"이라며 "2억 6천만 이용자를 보유한 BGMI의 프리미엄 광고 지면을 발판으로 광고주 효율과 수주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 트래픽에서 나오는 높은 광고 효율로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디지털 광고 생태계 안에서 입지를 넓히고, 광고주들이 몰입도 높은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운영에 신경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8.18 10:10정진성 기자

코나투스, 영천에 교통약자 호출 서비스 시작

코나투스(대표 김기동)가 카카오 T 교통약자 이동지원 호출 서비스를 경북 영천 지역에 이달 시작한다. 18일 회사에 따르면, 코나투스는 현재 대전, 충남 지역에서 해당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번 영천 오픈을 시작으로 경남, 수도권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교통약자 이동지원 서비스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특장차 등 특수 차량을 필요로 하는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자체 필수 이동 복지 사업이다. 코나투스는 카카오 T 플랫폼과 연동한 교통약자 전용 호출 서비스를 통해 별도 앱 설치 없이 본인 인증 절차만 거치면 카카오T 앱에서 곧바로 지역 내 특장차 등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을 호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역별로 상이한 차량 정보, 운영 시간, 배차 규칙 등을 하나의 솔루션 안에서 통합 관리하며, 지자체와 차량 운영 주체 간 중간 조율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교통약자 서비스의 강점은 이용자 접근성 및 효율성 확대다. 지자체가 전용 앱이나 별도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지 않고도, 카카오 T 플랫폼에 솔루션을 연동하는 방식이다. 서비스를 빠르게 열 수 있어 별도 앱 학습 부담 없이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다. 코나투스는 연내 경남, 수도권 외 추가 지자체를 확보해 서비스 지역을 계속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는 "코나투스가 중개하는 교통약자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면 지자체는 별도 앱 개발 없이도 표준화된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고, 주민들은 지역과 관계없이 동일한 편의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2026.08.18 10:05백봉삼 기자

수소충전소, 승용차 넘어 버스·트럭으로…2040년 4732개소 전망

세계 수소충전소 시장이 승용차 중심에서 버스·트럭과 물류거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2040년 누적 충전소가 기준 시나리오에서 4732개소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발간한 '2026 글로벌 수소충전소 핵심기술, 구축 현황 및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주요국 수소 모빌리티 정책과 상용차 수요 확대에 따라 충전 인프라가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 기준 시나리오에 따르면 세계 수소충전소는 2026년 1238개소에서 2030년 2309개소, 2035년 3440개소, 2040년 4732개소로 증가할 전망이다. 정책과 차량 수요, 민간투자 수준에 따라 전망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2040년 누적 충전소는 보수 시나리오에서 2970개소, 확대 시나리오에서는 7055개소로 예상했다. 수소충전소 시장 주요 수요처도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초기에는 승용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위한 충전망이 시장 형성을 이끌었지만 앞으로는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항만·물류·산업거점의 대용량 충전 수요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별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중국이 2040년 1450개소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한국은 900개소, 일본은 800개소로 예상됐다. 단순히 충전소 숫자를 늘리는 방식보다 상용차 운행구간과 물류·산업거점을 연결하는 충전망 구축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간 신규 충전소 구축시장도 2030년까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기준 시나리오에서 시장 규모는 2026년 3047억원에서 2030년 9965억원으로 늘어나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연간 신규 구축시장은 2035년 8782억원, 2040년 7842억원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이는 수소충전소 시장이 줄어든다는 의미가 아니라 초기 집중 투자가 끝난 뒤 연간 발주 속도가 안정되는 과정이라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확대 시나리오에서는 2040년에도 1조 4019억원 규모 신규 시장이 유지될 것으로 관측했다. 설비 분야에서는 수소 압축기와 엔지니어링·설계·조달·시공(EPC)이 주요 투자시장으로 꼽혔다. 2030년 기준 수소 압축기 시장은 3667억원, EPC 시장은 2440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수소 압축기는 충전에 필요한 압력으로 수소를 압축하는 핵심 설비다. 버스와 트럭에 많은 양의 수소를 빠르게 충전하는 대용량 충전소가 늘어날수록 고성능 압축기와 저장설비, 수소 디스펜서, 안전설비 수요도 함께 증가할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향후 수소충전소 시장 경쟁력은 설치 개수보다 많은 수소를 빠르게 충전하는 기술과 액화수소 적용, 안정적인 수소 공급, 전체 설비를 통합해 운영하는 능력에 따라 좌우된다"며 "장비업체뿐 아니라 EPC와 충전소 운영사업자의 통합 대응 역량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6.08.18 09:44류은주 기자

디엘지, 일본 SAKURA 법률사무소와 협력…한일 기업 법률지원 강화

법무법인 디엘지(DLG Law Corporation, 대표변호사 조원희·안희철)가 일본 SAKURA 법률사무소와 한일 기업의 시장 진출 및 국경 간 거래에 관한 법률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14일 체결했다. 두 회사가 축적한 전문 지식과 실무 경험, 인적 자원 및 국제 네트워크를 결합해 사안별 특성에 맞는 공동 전문가팀을 구성한다. 18일 회사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한국과 일본 간 기업 거래와 시장이 확대함에 따라 인공지능(AI), 웹3(Web3),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등 신산업 분야 양국의 법률과 규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추진됐다. AI, Web3,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등 신산업 분야는 하나의 거래나 사업에도 한‧일 양국 법은 물론 데이터 보호, 금융 규제, 지식재산권, 고용 등 여러 규제 체계가 동시에 적용될 수 있다. 기술과 사업 모델 및 관련 규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사업 기획 단계부터 양국 규제 구조와 실무상 고려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양 사는 한국 기업의 일본 진출과 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을 비롯해 한일 간 M&A와 전략적 제휴를 비롯해 스타트업·벤처캐피털·사모펀드 투자, AI·Web3·블록체인·디지털 자산분야, 핀테크와 금융규제, 지식재산권, 국제중재와 국경 간 분쟁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SAKURA 법률사무소는 기업법무, M&A, 스타트업, 지식재산권, 국제거래 및 분쟁 해결을 비롯해 AI, Web3,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 및 DAO 등 첨단기술 분야의 법률 자문에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기존 법제와 규제 실무가 충분히 확립되지 않은 신산업 분야에서 사업 모델 검토, 규제 분석, 계약 구조 설계 및 지식재산권·데이터 관련 자문을 수행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또한 현재 베트남, 대만, 태국, 필리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및 미국 등 각국의 현지 법률·회계 전문가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국제업무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안희철 법무법인 디엘지 대표변호사는 “일본 진출을 추진하는 한국 기업과 한국 시장에 진입하려는 일본 기업이 현지 법률자문을 각각 구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시간적 부담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측이 업무 초기부터 하나의 팀으로 협력해 고객의 사업 목적에 부합하는 보다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2026.08.18 09:43방은주 기자

물가는 식었고 금값은 뛰었다. 그러나 금리는 제자리

8월 2주차 금시장은 두 개의 얼굴을 보였다. 국내 KRX 금시장은 4일간 금값 반등이 이어지자 개인 매수세가 급증했다. 그러나 동시에 국제금시세 대비 KRX 가격이 평균 0.5% 안팎의 프리미엄을 보이면서 자기매매회원의 매도세가 크게 늘었다. 개인은 “오르는 금값”을 보고 샀고, 자기매매회원은 “비싸진 KRX 가격”을 보고 팔았다. 국제 금시장도 비슷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온건하게 나오면서 시장은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반영했다. 이 기대는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를 낮추며 금값을 밀어 올렸다. 그러나 14일에는 금값이 급락했다. 상승의 이유였던 금리 동결 기대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금값이 단기간에 너무 빠르게 올랐고, 인플레이션 둔화가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동결”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이었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김치프리미엄 발생, 투자에 신중 국제금시세는 8월 10일 198,300원/g에서 8월 13일 199,700원/g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KRX 금시세는 8월 10일 198,280원/g에서 8월 13일 200,570원/g까지 상승했다. 8월 14일에는 국제금시세가 197,420원/g, KRX 금시세가 198,350원/g으로 하락했지만, 주간 전체로 보면 KRX 가격은 국제 환산가격보다 높은 프리미엄 구간에 머물렀다. 이때 수급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개인은 금값이 4일간 반등하자 추격 매수에 나섰다. 국내 금값이 국제가격보다 다소 비싸더라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개인 매수를 자극했다. 반면 자기매매회원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자기매매회원은 일반 투자자가 아니라 실물 유통, 재고 운용, 수출입, 시장조성과 연결된 전문 참여자다. 이들은 KRX 가격이 국제가격보다 비싸지면 매수보다는 매도 유인이 커진다. 즉, 이번 주 자기매매회원의 대규모 순매도는 금값 전망에 대한 부정적 판단이라기보다 가격 괴리 활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KRX 시장에 김치프리미엄이 형성되면 자기매매회원은 상대적으로 비싼 국내 장내가격에서 매도하고, 실물 재고나 국제가격과의 괴리를 조정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김치프리미엄 상황에서는 매수를 자제하고 국제시세와의 Gap을 살피면서 투자에 신중을 기울려야 한다. 2. 국제 금값 : 상승후 조정 8월 2주차 국제 금값은 주 초반부터 강하게 올랐다. 배경은 분명했다. 미국 7월 CPI와 PPI가 예상보다 온건하게 나오면서 시장은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반영했다. Reuters는 8월 12일 금값이 두 달여 만의 고점으로 상승한 이유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금리 인상 베팅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현물 금은 온스당 4,406.64달러까지 올랐고, 달러 약세와 기술적 매수세도 금값 상승을 도왔다. 그러나 13일 이후 금값은 흔들렸다. Reuters는 8월 13일 금값이 1% 이상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금값이 미국 물가 지표 이후 두 달 고점까지 오른 뒤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동시에 PPI가 전반적으로 완화됐지만 서비스 가격 상승이 남아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금값 하락의 의미다. 14일 조정은 금리 동결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금리 동결 기대는 유지됐다. Reuters는 8월 14일 부드러운 물가 지표와 미국 소비 관련 지표 부진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고, 달러 약세가 금값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WSJ도 8월 14일 주간 기준으로 금 선물이 상승 마감했으며, 금리 인상 기대 약화가 귀금속 시장으로 자금을 유입시켰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주 국제 금값의 변동은 이렇게 해석해야 한다. 상승의 이유는 금리 동결 기대였고, 하락의 이유는 기대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단기 급등 이후 차익실현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3.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금값 이번 주 핵심은 미국 7월 CPI와 PPI 발표였다. 두 지표 모두 시장에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리기 어려워졌다”는 기대를 심어줬다. Reuters에 따르면 7월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고, 근원 CPI는 0.2% 상승했다. 전년 대비 근원 CPI는 2.5%로, 6월 2.6%보다 낮아졌다. 이는 물가가 여전히 연준 목표 2% 위에 있지만, 적어도 7월에는 재가속되지 않았다는 신호였다. 이어 발표된 PPI도 시장에 우호적이었다. Reuters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고, 6월 수정치 -0.1%에 이어 생산 단계의 물가 압력이 둔화됐다고 보도했다. 전년 대비 PPI는 6월 5.5%에서 7월 4.7%로 낮아졌다. AP도 7월 도매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4.7%로 둔화됐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도매물가도 4.2%로 6월 4.7%에서 낮아졌다고 전했다. 이 결과 시장은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반영했다. Reuters는 8월 14일 부드러운 소비자·생산자 물가 지표와 약한 고용 지표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8월 17일 Reuters도 고용과 물가 지표가 모두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이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낮췄고, CME FedWatch 기준 9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확률이 66.9%까지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금값에는 이 흐름이 직접적인 호재였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줄어든다. 달러가 약해지면 비달러권 투자자의 금 매수 부담도 낮아진다. 따라서 CPI와 PPI 둔화는 금값을 밀어 올리는 재료였다. 따라서 금값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CPI와 PPI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금값을 올렸다. 그러나 개인소비지출(PCE)지표가 아직 충분히 낮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금값의 상단은 여전히 장기금리와 달러에 의해 제한된다. 2026년 1월부터 7월까지의 물가·금리·금값 흐름을 보면 이 구조가 선명하다. 3월 이후 PCE와 PPI가 높아지면서 금값은 고점 이후 조정을 받았다. 5~6월에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미국 10년물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금값은 약세를 이어갔다. 7월에는 PPI가 둔화되며 금리 동결 기대가 살아났지만, 7월 PCE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은 완전한 추세 전환보다는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독자를 위한 정리] 8월 2주차 금시장은 하반기 금값 전망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CPI와 PPI 둔화는 금값에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14일 조정은 금값이 아직 금리의 벽을 완전히 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따라서 독자는 다음 세가지 지표를 살펴보면서 금리와 금값의 흐름을 읽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 첫째, 7월 PCE가 실제로 둔화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CPI와 PPI가 온건하게 나왔더라도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지표는 PCE, 특히 근원 PCE다. 7월 PCE가 6월보다 확실히 낮아진다면 금값은 다시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PCE가 3%대 중반에 머문다면 금값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8월26일 9시30분 발표) . 둘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방향이다. 금값은 물가보다 금리에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 금리 동결 기대가 커져도 장기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눌릴 수 있다. 특히 미국채 공급 부담, 일본의 미국채 매각 우려, 엔화 약세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은 모두 금값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셋째, KRX 가격 괴리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국제 금값보다 KRX 프리미엄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이번 주처럼 KRX 프리미엄이 0.5% 안팎으로 벌어지면 개인은 상승세를 보고 매수하지만, 자기매매회원은 가격 괴리를 활용해 매도에 나선다. 국내 투자자는 금값 상승만 볼 것이 아니라 국제가격 대비 KRX 가격이 비싼지 싼지를 함께 봐야 할 것이다.

2026.08.18 09:42김종인 컬럼니스트

네슬레, 비만치료제 이용자 겨냥 신제품 개발…AI·영양과학 활용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가 오젬픽과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식욕 억제제 확산으로 가공식품과 간식, 음료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네슬레는 인공지능(AI)과 영양과학을 활용해 GLP-1 비만치료제 이용자의 건강·영양 수요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GLP-1 시장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 등이 주도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GLP-1 계열 의약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약 1600만명으로, 이 수치는 오는 2030년까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GLP-1 치료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식품업계에서는 식욕 감소가 장기적으로 포장식품과 간식, 음료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외신은 그러나 네슬레가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나타나는 근육 감소와 영양 섭취 부족 등이 새로운 식품 수요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테판 팔처 네슬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보유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면 회사가 좋은 위치에 있으며, 이는 거대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슬레는 AI를 활용해 방대한 임상 연구 자료를 분석하고 GLP-1 이용자의 근육 건강과 수분 섭취, 영양 보충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양소 조합을 찾고 있다. 특히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지방뿐 아니라 제지방과 근육량도 함께 감소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네슬레는 근육 조직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두 가지 미량 영양소 조합을 찾아 실제 제품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피부와 모발, 손톱 건강을 겨냥한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네슬레는 급격한 체중 감소에 따른 피부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탈 프로틴스' 브랜드 제품에 콜라겐 단백질을 추가하고 있다. GLP-1 치료를 중단한 뒤 식욕이 다시 증가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기술도 연구 중이다. 네슬레는 식욕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체 원료 조합에 대한 특허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이미 관련 제품도 시장에 출시됐다. 회사는 미국에서는 체중 감량 중 근육 건강을 지원한다는 콘셉트로 단백질 35g을 함유한 '부스트 어드밴스드 뉴트리션 셰이크'를 출시했다. 아시아와 호주에서는 기존 밀로 음료의 단백질 함량을 높인 '마일로 프로 하이 프로틴'을 선보였다. AI는 제품 개발 전반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네슬레는 과학 논문 분석부터 소비자 행동 예측, 신흥 트렌드 파악까지 AI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약 12만개의 레시피가 저장된 자체 데이터베이스도 AI로 분석한다. 사내 플랫폼 '푸드 지니(Food Genie)'를 활용해 연구원과 제품 개발자가 새로운 레시피의 시장성을 예측하고 기존 제품의 배합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팔처 CTO는 작은 기업이라면 보유한 레시피가 1000개 정도에 불과할 수 있어 AI로 레시피를 모델링하고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AI에는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네슬레는 신제품이 실제 매장에 출시되기 전에 소비자의 반응을 예측하기 위한 AI 기반 소비자 시뮬레이션도 시험하고 있다. 사회관계망(SNS)를 분석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조기에 파악하는 데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2026.08.18 09:36류승현 기자

폐주유소가 편의점으로…CU, 도시재생형 'CU Re:fuel' 출범

편의점 CU가 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업사이클링한 도시 재생형 점포 모델 'CU Re:fuel'을 처음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는 2010년 이후 매년 100~200곳씩 폐업하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고유가와 친환경차 확산 등 산업 환경 변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운영을 중단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는 것이다. 폐주유소는 장기간 방치될 경우 지역 경관을 저해하는 유휴 시설로 남을 수 있다. 반면 주요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진출입 동선과 넓은 주차 공간 등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상업시설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 CU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시설을 편의점으로 리모델링해 신규 상권을 창출하는 'CU Re:fuel' 모델을 기획했다. 간판, 캐노피, 주차장 등 기존 건축물을 재활용해 점포 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이고 유휴 공간을 지역 주민과 운전자들이 이용하는 생활 편의 공간으로 되살리는 방식이다. CU Re:fuel 1호점인 '소흘IC점'은 경기도 포천시에서 의정부 시내와 고속도로를 잇는 길목에 위치했다. 약 130평 부지에 38평 규모의 2층 매장을 조성해 편의점과 고객 휴게 공간이 결합된 복합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차량 이동량이 많은 로드사이드 특성을 반영해 일반 운전자, 버스와 대형 화물차 기사부터 인근 거주민들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겨냥했다. 이를 통해 CU는 기존 생활 상권을 넘어 국도변, 도시 외곽으로 출점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주유소의 공간적 특징도 적극 활용했다. 캐노피 등을 활용해 점포 시인성을 높이고 넓은 주유 공지는 고객과 지역 주민을 위한 휴게 공간으로 조성했다. KCC의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 Color Universal Design) 기반 안전환경 솔루션을 적용해 차량 출입 구역과 보행자 동선 등을 색채로 명확하게 구분했다. 매장 1층은 일반 편의점 상품과 벌크 상품을 구성했으며 2층에는 리클라이너를 갖춘 휴게 공간과 라면 라이브러리, 즉석 라면 조리 공간을 마련했다. 에너지 드링크와 건강기능식품 등 이동 중 수요가 높은 상품을 빠르게 구매 가능한 셀프 POS도 별도로 설치했다. 소흘IC점은 개점 후 2주간 인근의 일반 점포 대비 약 20% 높은 객단가를 기록했다. 즉석 스무디와 즉석 라면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담배나 음료 수요가 집중되는 단순 경유형 로드사이드 매장을 넘어 고객이 머무르며 소비가 함께 이뤄지는 새로운 소비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CU는 향후 입지와 상권, 부지 활용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CU Re:fuel 추가 오픈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정권 BGF리테일 운영지원본부장은 “폐주유소라는 기존 시설과 입지의 장점을 활용해 유휴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 차별화된 편의점 모델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CU는 기존의 정형화된 개점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점포 모델을 발굴하며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18 09:21김민아 기자

토스, 홈페이지 전면 개편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공식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홈페이지는 송금·자산관리·투자 등 주요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소개했지만, 새 홈페이지는 이 서비스들을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해 보여준다. 메인 홈은 큰 이미지와 영상, 실제 앱 화면을 활용해 토스의 서비스 확장 과정을 보여주도록 했고, 서비스·회사소개·뉴스룸 등 메인 카테고리는 상단 배치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도록 목적에 맞춰 구성했다. 하위 페이지에는 가독성을 우선한 레이아웃을 적용했다. 특히 인트로 영상은 인공지능(AI)으로 만들고, 카메라의 이동 경로를 세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구간은 3D로 제작했다. 이번 개편에 맞춰 뉴스룸도 만들었다. 토스는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영문 홈페이지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토스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홈페이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앱에서 느끼던 토스의 경험을 웹에서도 그대로 전하며, 고객이 토스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18 09:12손희연 기자

내수 꺾인 中 지리차, 해외로 승부…수출 목표 92만대로 상향

지리자동차가 중국 내수 부진 속 수출 목표를 대폭 높이고 경영진을 재편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7일 CNEV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리자동차는 올해 연간 수출 목표를 기존 64만대에서 92만대로 44% 높였다. 지난해 수출량 42만 97대와 비교하면 약 120%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는 아세안과 유럽, 동유럽, 중남미·아프리카, 중동·아시아태평양 등 5개 주요 해외 권역에서 장기적으로 100만대 규모 판매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목표 상향 배경에는 빠르게 늘어나는 해외 판매가 있다. 지리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수출은 47만 42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7.6% 증가했다. 7월 수출도 10만 6663대로 202%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7월 누적 수출은 58만 891대로 164.8% 증가했다. 특히 7월 수출 차량 가운데 신에너지차(NEV)는 6만 2604대로 전년 대비 616% 급증해 전체 59%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 내수 판매는 감소하고 있다.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94만 87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줄었고 7월에도 29.1% 감소했다. 해외시장이 사실상 지리자동차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셈이다. 지리자동차는 올해 1~7월 전체 판매량 167만 3119대를 기록해 연간 목표 345만대의 48%를 달성했다. 해외 사업 확대와 맞물려 지배구조와 경영진도 재편한다. 창업자인 리수푸 회장은 18일부로 지리자동차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안충후이 지리홀딩스 최고경영자(CEO)가 신임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리 회장은 종신 명예회장과 지리자동차의 지배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모회사인 저장지리홀딩스 회장직도 계속 수행한다. 안 신임 의장은 '원 지리' 전략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와 사업 통합을 강화할 예정이다. 간자웨이는 지리자동차 CEO로 일상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구이성웨 전 CEO는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를 창업자 중심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리는 최근 지커를 지리자동차에 합병하고 링크앤코를 통합하는 등 중복 사업과 브랜드를 정리해왔다. 이번 경영진 개편과 수출 목표 상향 역시 브랜드·기술·판매망을 하나로 묶는 '원 지리' 전략 아래 해외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지리홀딩스는 2030년 글로벌 판매 650만대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중국 외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2026.08.18 09:07류은주 기자

"액체냉각, AI칩 적용비중 올해 첫 50% 돌파"

글로벌 빅테크 주도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AI 인프라 성능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첨단 냉각 기술 도입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 세계 AI 칩에 액체냉각 기술을 적용하는 비중이 지난해 33%에서 올해 53%로 뛰고, 내년에는 59%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액체 냉각은 냉각수를 순환해 칩에서 발생하는 열을 낮추는 기술이다. 차가운 공기를 활용했던 기존 공랭식 대비 방열 성능이 월등하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고성능화로 발열도 크게 증가하면서, 액체 냉각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트렌드포스는 "엔비디아, AMD, 구글 등의 AI 칩 개발 가속으로 열설계전력(TDP)이 1kW(킬로와트)를 넘어섰다"며 "랙 규모 AI 서버 솔루션도 수백 kW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액체 냉각 방식은 고성능 AI 인프라에서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엔비디아는 자사 첨단 AI 서버 랙 스케일 솔루션 출하량을 전년비 2배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역시 신규 '카이버(Kyber)' 랙 스케일 출시로 출하량이 전년비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AMD는 올해 하반기 자사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고속 인터커넥트를 통합한 랙 스케일 솔루션 '헬리오스 AI'를 공개했다. 내년부터 대규모 출하가 예상된다. 차세대 AI 가속기 'MI500'도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트렌드포스는 "해당 칩 플랫폼들이 액체 냉각 방식을 완전히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 중에서는 구글이 액체 냉각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현재 구글 AI 서버의 80% 이상이 관련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렌드포스는 "구글은 자체 AI 가속기 텐서처리장치(TPU)와 AI 인프라 통합 경험을 바탕으로 고도로 맞춤화된 액체 냉각 아키텍처를 구축했다"며 "이는 전반적인 액체 냉각 도입을 촉진하는 또다른 주요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2026.08.17 21:28장경윤 기자

62년 맞은 산단공, AI전환 통한 조직 DNA 전환

산단공이 창립 62주년을 맞아 조직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에 나섰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은 13일 대구 본사에서 창립 62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AI와 데이터, KICOX의 업무 DNA를 바꾸다'라는 주제로 조직 AX을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단공이 조직 혁신에 나선 배경에는 산업단지 AX가 있다”며 “산업통상부의 제조 AX(M.AX) 전략에 발맞춰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제조 현장의 AX를 이끌어 가려면 이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조직 내부의 AX가 선제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단공은 이날 자체 수립한 'AX 기반 일하는 방식 혁신 중장기 로드맵'과 'AI 업무혁신 교육체계'를 발표했다. 그간의 성과를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빠르게 바뀌는 산업 환경에 맞춰 AI와 데이터를 축으로 한 혁신 방향을 전 임직원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내부 공모전인 'AI 활용 워크플로 개선 경진대회' 수상 2개 팀의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직원이 실제 업무 과정에서 발굴한 개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넓혔다. 발굴된 아이디어는 보완을 거쳐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다양한 AI 활용 사례를 조직 전반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노사도 뜻을 같이했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려면 노사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반복적·소모적 업무의 AI 전환 ▲체계적인 AI 교육 및 인센티브 제공 ▲AI 윤리기준 준수 등을 실천한다는 내용의 '노사 공동 AX 실천선언문'을 공개했다. 한편, 기업 성장과 산업단지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 직원에 '2026 산단 대상'을 시상했다. 올해는 전국 사업장의 현장 서비스를 개선하고 고객 만족도 향상에 기여한 자회사인 키콕스파트너스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자회사 상생협력 유공 포상'을 신설했다. 서울디지털드림타운(대형사업장 부문)과 부산녹산혁신지원센터(중소사업장 부문)가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산단공은 창립 62주년을 기점으로 조직 전반의 AX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여 직원이 정책 기획과 현장 소통에 더욱 집중하도록 하고, 이를 입주기업에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력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2026.08.17 15:50주문정 기자

중국서 햄버거 전쟁 불붙었다…하이디라오·피자헛까지 참전

중국에서 햄버거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뿐 아니라 훠궈와 커피 브랜드까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들이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를 찾고, 1인 가구와 소규모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얌차이나가 운영하는 '피자헛 버거바'는 출시 6개월 만에 매장 수가 200곳을 넘어섰다. 이는 기존 피자헛 매장에 버거 판매대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얌차이나는 올해 말까지 이를 500~6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중국 내 피자헛 전체 매장의 약 10%에 해당한다. 외신은 중국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가 햄버거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구 규모가 작아지는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들고 다니기 편한 한 끼 식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과거 맥도날드와 KFC, 버거킹 등 글로벌 브랜드가 주도하던 햄버거 시장에 다른 외식업체들도 잇따라 진입하고 있다. 중국 최대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는 지난달 환셴바오라는 이름의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선보였다. 햄버거를 중심으로 피자와 파스타, 프라이드치킨 등을 판매하는 별도 브랜드다. 중국 커피 체인 M Stand도 일부 도시에서 햄버거 중심 매장을 열었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서양식 패스트푸드 시장은 지난해 4996억 5000만 위안(약 104조 941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오는 2027년에는 5870억 9000만 위안(123조 306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햄버거를 선택한 응답자가 55%로 가장 많았다. 시장조사업체 에머겐 리서치는 중국 햄버거 시장 규모가 지난해 184억 달러(약 26조 452억 원)였으며 2035년까지 연평균 8.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경쟁력도 햄버거의 강점으로 꼽힌다. 중국 식품산업 분석가 주단펑은 소비자들이 지출에 신중해진 상황에서 햄버거가 일반 식당에서 여러 요리를 주문하는 것보다 저렴하면서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증가와 도시 젊은 직장인들의 생활 방식 변화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얌차이나는 이 같은 변화가 자사 외식 브랜드 전반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피자헛은 지난 2024년부터 중국 메뉴에 햄버거를 추가했다. 지난해 햄버거가 전체 피자헛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 중반대로 올라섰다. 회사는 올해 햄버거 매출이 10억 위안(약 2100억원)을 넘어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달 수요도 햄버거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43%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배달음식을 주문한다. 이는 세계 평균인 23%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얌차이나는 햄버거가 포장과 배달 소비자들에게 특히 잘 맞는 메뉴라고 설명했다. 중국 토종 햄버거 체인인 타스팅을 비롯해 맥도날드, 얌차이나의 KFC, 쉐이크쉑 등도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햄버거 체인 파이브가이즈가 이달 베이징에 처음 두 개 매장을 열자 소비자들이 햄버거를 사기 위해 2시간 넘게 줄을 서기도 했다. 웬디스도 지난 5월 중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10년 동안 중국에 최대 1000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다.

2026.08.17 15:05류승현 기자

IMID 2026 18일 부산 개최…삼성·LGD OLED 혁신 제품 공개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주요 디스플레이 학회에서 세계 최초 기술이 적용된 혁신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신형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된 프라이버시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는 신호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고주사율 OLED 패널을 선보인다.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KIDS)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2026)'가 오는 18일 화요일부터 21일 금요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와 미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가 공동 주관하는 IMID는 2001년 처음 개최돼 올해 26회째를 맞는다. 올해 행사는 'Lightcrafting the Future'를 주제로 전 세계 17개국에서 3000여 명의 산·학·연 전문가가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 SID의 'Display Week'와 함께 세계 양대 디스플레이 학술대회로 평가받는 IMID 2026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국내외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해 1000여 편의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참가자들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과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기술 개발과 사업화 전략, 산·학·연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조연설에는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버나드 크레스 구글 XR 엔지니어링 디렉터, 제이콥 최 메타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디렉터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끄는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선다. 이들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와 XR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IMID 2026 Display Future Roadshow' 특별전시에는 산학연 각 분야의 전문가와 기업들이 참여해 독립부스와 조립부스를 포함한 총 80여개의 전시부스를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세계 최초 기술이 적용된 혁신 디스플레이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어서,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과 산업의 미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포스터 세션, 채용상담부스, 경품 이벤트 등 참관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또한 '제3회 올해의 디스플레이 대상 (Display of the Year Awards)' 시상식이 IMID 2026 개회식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수상 기업으로는 최고 디스플레이 패널(Best Display Panel) 부문에 LG디스플레이 'HDS(Hyper Double Scanning) 기술 적용 Real UHD 165Hz OLED'와 삼성디스플레이 '갤럭시 S26 울트라용 OLED', 최고 디스플레이 소재(Best Display Material) 부문에 동진쎄미켐 'COE용 저온 OC' 등이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을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기술 발전과 혁신을 이끌어 온 기업들의 우수한 성과를 조명할 예정이다. HDS 기술은 도로의 차선을 2 배로 확장해 차량이 막힘없이 빠르게 이동시키는 것과 같은 원리로, 디스플레이 신호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화면이 훨씬 부드럽게 표현되는 165Hz 의 고주사율을 구현한다. LG 디스플레이는 독자적인 특수 설계 기술을 적용하여 디자인적인 우수성도 확보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6 울트라에 탑재된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구현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로, 필요시 프라이버시 모드로 변경해 스마트폰 이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보안 기능을 제고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높은 해상도와 빠른 응답속도로 영상 시청, 게임, 작업 시 사용자의 몰입감을 높여주며 슬림한 디자인으로 세련된 사용성까지 함께 제공한다.

2026.08.17 13:12장경윤 기자

AI추론 확산...프론트엔드 스위치 시장 커진다

AI 인프라 무게중심이 대규모 모델 학습에서 추론과 에이전틱 AI로 이동하면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투자 대상도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GPU를 대규모로 연결하는 백엔드 네트워크뿐 아니라 CPU와 스토리지 등을 연결하는 프론트엔드 네트워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최근 AI 추론과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프론트엔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델오로는 향후 프론트엔드 데이터센터 스위치 매출 증가분의 50% 이상을 AI 관련 수요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AI에서 파생되는 프론트엔드 네트워크 수요는 연평균 약 4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AI 인프라는 대규모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수많은 GPU 등 가속기를 서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때문에 GPU 간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도록 하는 백엔드 네트워크가 중요했다. 하지만 AI 서비스가 학습을 넘어 실제 이용자에게 답변을 제공하는 추론 단계로 확대되고, 여러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확산하면서 CPU와 스토리지 등 범용 인프라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이들 장비와 외부 서비스 등을 연결하는 프론트엔드 네트워크에도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해진다는 설명이다. 사메 부젤벤 델오로그룹 부사장은 “AI 인프라가 대규모 학습에서 추론과 에이전틱 워크플로로 이동하면서 범용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프론트엔드 네트워크 요구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AI 데이터센터의 GPU와 CPU 구성 비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델오로에 따르면 기존에는 GPU 등 XPU 10개당 CPU 1개를 배치하는 10대 1 비율이 일반적인 가정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추론과 에이전틱 AI를 처리하는 일부 환경에서는 이 비율이 1대 1 수준까지 변화하고 있다. 추론 환경에서는 CPU가 AI 작업을 조율하고 데이터를 필요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GPU 성능만 높이는 것으로는 전체 AI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워지면서 CPU와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함께 높아지는 셈이다. AI 추론에 활용되는 키-값(KV) 캐시 스토리지도 새로운 네트워크 수요를 만들고 있다. AI가 이전에 처리한 정보를 저장해 반복적인 연산을 줄이는 KV 캐시 활용이 늘어나면서 관련 스토리지 랙을 연결하기 위한 네트워크도 필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시장의 성장축이 GPU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백엔드에만 머무르지 않고 CPU와 스토리지 등을 연결하는 프론트엔드까지 확대되는 흐름이다. 델오로는 이에 따라 액톤, 아리스타, 셀레스티카, 시스코, HPE·주니퍼, H3C, 화웨이, 엔비디아 등을 시장 확대의 주요 수혜 업체로 꼽았다. 델오로는 AI 추론과 에이전트 시장이 확대될수록 프론트엔드 네트워크 투자가 함께 늘면서 기존 네트워크 장비업체뿐 아니라 신규 사업자에도 성장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점쳤다.

2026.08.17 12:52박수형 기자

쏟아지는 재난무전, AI가 돕는다…소방·경찰 '스마트워치' 개발

경찰과 소방 등 재난현장 대응 인력이 사용하는 교신이 폭주하는 무전 내용을 AI가 분석하고 요약해 스마트워치로 전달하는 기술이 개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행정안전부와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을 통해 '재난안전통신망 연동 스마트워치 및 AI 무전요약·알림시스템 개발' 과제를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경찰과 소방, 지방정부 공무원 등 재난현장 대응 인력은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와 무전기, 개인 휴대전화 등 여러 장비를 동시에 휴대하고 조작해야 한다. 대형 재난이 발생해 무전 교신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 여러 내용이 중첩되면서 현장 인력이 핵심 정보나 지시사항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난안전통신망과 직접 연동되는 스마트워치를 개발한다. AI가 실시간 교신 내용을 분석 요약하고 현장 대응에 필요한 주요 정보와 임무를 스마트워치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현장 인력의 안전을 확인하는 기능도 탑재한다. 스마트워치로 이용자의 심박수와 피부 온도, 위치 등을 모니터링해 재난 대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면 대응 인력이 여러 통신장비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긴박한 상황에서도 필요한 지시와 현장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제는 정부가 올해 추진하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11개 가운데 마지막으로 선정됐다. 앞서 산불과 지반함몰, 해양사고, 폭설, 홍수 등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 과제가 선정됐다. 연구기관 공모는 오는 9월7일까지 진행된다. 선정된 연구기관에는 과기정통부와 행안부가 2년간 9억원 안팎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인공지능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을 재난 안전 분야에 적용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형배 행안부 안전예방정책실장은 "재난현장 대응 인력이 장비 휴대 부담에서 벗어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스마트워치가 정부의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장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8.17 12:44박수형 기자

中통신산업 뒷걸음질...1위 차이나모바일도 통신·AI 성장 '주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뒷걸음질쳤다. 전체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통신 서비스가 세제 변경과 시장 환경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AI 서비스마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AI 데이터센터(AIDC)와 지능형 컴퓨팅 등 일부 AI 인프라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기존 통신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규모가 크지 않다. 중국 1위 통신사의 이 같은 실적을 고려하면 올해 중국 통신업계 전반의 성장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차이나모바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538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주주 귀속 순이익은 789억 위안으로 6.3% 줄었으며, EBITDA도 1736억 위안으로 6.6%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배경은 주력인 통신 서비스에 새로운 세법 영향이다. 상반기 통신 서비스 매출은 350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했다. 전체 매출의 약 65%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츠근 중국 정부의 부가가치세 과세 범위 조정 등이 통신 서비스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입자와 데이터 이용량은 늘었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10억 1100만명으로 상반기 588만명 순증했고 5G 네트워크 가입자는 6억 8700만명으로 4474만명 증가했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도 16% 늘었다. 가입자와 트래픽 증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AI와 B2B 등의 사업에서는 온도 차가 나타났다. 컴퓨팅 서비스 매출은 529억 위안으로 14%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190억 위안으로 13.2% 늘었으며 특히 AIDC 매출이 486.1% 급증했다. AI 연산을 제공하는 지능형 컴퓨팅 서비스도 53억 위안으로 130.1% 성장했다. 반면 AI를 포함한 지능형 서비스 전체의 성장세는 사실상 정체됐다. 상반기 지능형 서비스 매출은 49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실제 서비스 매출 성장으로 연결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이나모바일은 통신과 컴퓨팅, 지능형 서비스를 3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컴퓨팅과 지능형 서비스가 주력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6%로 전년 동기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아직 통신 서비스의 매출 규모가 압도적인 만큼 통신 본업의 감소세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2026.08.17 12:31박수형 기자

[AI 고속도로] AI 데이터센터 수혜 본격화…서버 기업들 잇따라 '역대급 실적'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서버 기업과 클라우드 기업들이 일제히 수혜를 입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슈퍼마이크로와 레노버를 비롯해 델테크놀로지스와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등 주요 서버 기업들이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잇따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 111억 달러(약 16조원), 순이익 11억 7800만 달러(약 1조 67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고 순이익은 6배 이상 늘었다. 연간 매출은 391억 달러(약 55조원)로 78% 증가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7.5%로 전년 동기 9.5%를 크게 웃돌았다. 회사는 2027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650억~720억 달러(약 91조~100조원)로 제시하며 시장 예상치를 최대 37% 웃도는 성장 전망도 내놨다. 이같은 성장세는 AI 서버 수요 확대와 맞물려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적용한 서버를 빠르게 공급하는 전략을 펼쳐 왔으며 액체냉각 기술과 랙스케일 시스템을 결합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지난 1년간 확보한 신규 주문 규모는 600억 달러(약 85조원)를 넘어섰다. 레노버도 AI 인프라 사업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그룹 전체 매출은 269억 달러(약 38조원)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고 조정 순이익은 176% 늘어난 11억 달러(약 1조 5603억원)를 기록했다. AI 관련 매출은 93억 달러(약 13조원)로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특히 서버 사업을 담당하는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그룹(ISG)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ISG 매출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85억 달러(약 12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7억 7700만 달러(약 1조원), 영업이익률은 9.1%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레노버는 클라우드와 AI, 특히 AI 추론 수요 확대를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과 기업·중소기업 부문 매출이 모두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AI 서버 관련 잠재 매출 규모는 전 분기 대비 157% 증가한 540억 달러(약 76조원)로 확대됐다. 다른 서버 기업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델은 2027 회계연도 1분기 AI 서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7% 증가한 161억 달러(약 22조원)를 기록했다. 서버와 데이터센터 장비를 담당하는 인프라솔루션그룹(ISG) 매출도 181%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 AI 서버 매출 전망치를 기존 500억 달러(약 70조원)에서 600억 달러(약 85조원)로 상향 조정했다. HPE 역시 AI 서버 특수를 누렸다. 2026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106억 8000만 달러(약 15조원)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며 서버 사업 매출은 54억 5000만 달러(약 7조 7300억원)로 시장 예상치를 약 20% 웃돌았다. 회사는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22%에서 29~33%로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흐름은 AI 특화 클라우드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코어위브는 올해 2분기 매출 25억 8000만 달러(약 3조 65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2% 성장했다. 메타와 앤트로픽 등과의 신규 AI 인프라 계약을 바탕으로 수주 잔고는 1042억 달러(약 147조원)로 확대됐다. 전통적인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AI 인프라 투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422억 3000만 달러(59조원)를 기록하며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는 분기 매출 증가율이 43%까지 확대됐고 구글클라우드 매출도 82% 증가했다. 세 기업 모두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네트워크 인프라 등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지속하며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AI GPU 사업 확대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85.3% 증가했고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기반으로 19.8% 성장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포함된 네이버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도 21.3% 늘었다. 업계에선 AI 시장의 경쟁 축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서 대규모 인프라 확보로 이동하면서 서버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고객들의 AI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에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미 확보한 2028년 AI 인프라 수요도 놀라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2026.08.17 09:25한정호 기자

"AI, 답변 넘어 실행으로"…젠스파크-SBVA, AI 에이전트 미래 논의

젠스파크가 국내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목표 설정부터 실행까지 스스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앞세워 국내 기업 업무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젠스파크는 SBVA가 케이 주 젠스파크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초청해 AI 에이전트 기술의 발전 방향과 비즈니스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파이어사이드 챗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SBVA 사무실에서 열렸으며 주요 기업과 스타트업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빠르게 발전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국내 기업과 젠스파크 간 교류와 협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AI 에이전트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케이 주 CTO는 'AI의 다음 시대'를 주제로 한 키노트를 통해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는 사용자 업무 맥락을 기억하고 수 시간에서 수일에 걸쳐 작업을 수행하는 '장기 수행형 에이전트'가 AI 발전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진 파이어사이드 챗에선 최지현 SBVA 상무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젠스파크의 실제 사용자 활용 사례와 기업의 AI 에이전트 도입 전략, 향후 제품 로드맵 등을 주제로 대화를 진행했다. 행사에선 AI 에이전트의 성능과 신뢰성, 소버린 AI 모델과의 연계 가능성, AI 도입에 따른 조직 변화와 업무 방식 혁신 등 기업 현장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주제를 놓고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최 상무는 "이번 자리는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어떻게 바꿔 나갈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술 기업과 국내 스타트업이 인사이트를 나누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접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젠스파크는 지난달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이후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유플러스와 협력 중이다. 회사는 서비스 출시 12개월 만에 연간 반복 매출(ARR) 2억 500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누적 투자금 6억 4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현재 기업가치는 26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 세계 7000여 개 기업 고객을 확보 중이다. 젠스파크는 70개 이상의 최신 AI 모델을 조합해 사용자의 업무 목표를 실제 결과물로 전환하는 AI 워크스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영진 프레젠테이션과 재무 모델, 문서 작성,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모바일 앱 제작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한다. 케이 주 CTO는 "AI가 제시하는 답변을 사람이 다시 가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목표 설정부터 실행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능동적으로 이끌어가는 단계로 진입했다"며 "고도화된 산업 환경을 갖춘 한국 시장에서 젠스파크 AI 에이전트 기술이 기업들의 실제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8.17 09:00한정호 기자

[박준성의 SW] 한국 SW개발, 미국 1990년대...AI강국 걸림돌

AI 경쟁력은 단순히 우수한 AI 모델이나 반도체, 데이터와 같은 개별 자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인재와 교육, R&D, 컴퓨팅과 반도체, 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 데이터 생태계, 민간의 기술과 투자, 정책과 거버넌스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제조·의료·금융 등 산업 현장에서 AI를 실제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것도 이러한 기반 위에서 가능하다. 그러나 이 모든 자산을 실제 서비스와 산업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마지막 연결고리가 있다. 바로 소프트웨어 공학(SW Engineering)이다. 아무리 뛰어난 AI 모델과 풍부한 데이터,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더라도 요구사항을 정의하고,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고품질 소프트웨어를 개발·테스트·배포·운영하는 역량이 부족하면 이를 지속 가능한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하기 어렵다. 여기서 말하는 SW공학 역량은 단순히 숙련된 개발자의 수를 의미하지 않는다. 대규모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예측 가능하고 반복 가능하게 개발·운영할 수 있는 기술과 조직, 프로세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역량을 모두 포함한다. 문제는 한국이 AI 기술을 충분히 확보했느냐가 아니다. 그 기술을 빠르게, 안정적으로,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와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SW 공학 체계를 갖추고 있느냐다. 미국 SW공학 변화: 1990년대 이후 아래 그림 1은 소프트웨어가 본격적으로 산업화되기 시작한 1950년대부터 최근의 AI 도구 기반 에이전트 개발 시대에 이르기까지 미국 SW 공학의 주요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1990년대 이후 미국의 SW 개발은 사전 계획과 단계별 개발을 중시하는 프로젝트 중심 방식에서 반복적인 개발과 자동화, 서비스 중심 아키텍처를 거쳐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AI 에이전트 중심의 개발 방식으로 진화해 왔다. 아래 표 1은 이 가운데 1990년대의 주류적인 SW 개발 관행과 2000년대에 확산된 주요 관행을 비교한 것이다. 한국의 SW 산업, 특히 공공 SW와 전통적인 SI 프로젝트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충분히 정착되지 않아 1990년대의 개발·관리 관행이 여전히 상당 부분 남아 있다. 그렇다면 왜 한국은 아직도 이러한 1990년대의 SW 개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그리고 AI 시대에는 왜 이 관행의 현대화가 더욱 시급한가? 그 이유와 전환 방향을 살펴봤다. ISP에서 EA로... 정보전략계획(Information Strategy Planning, ISP)은 제임스 마틴(James Martin)이 제창한 정보공학(Information Engineering, IE) 방법론이 1980년대 중반 IEW, IEF 등의 CASE 도구에 반영되면서 미국 대기업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ISP는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기업의 정보화 전략과 시스템 구축 방향을 수립하는 일회성 활동이었다. 문제는 ISP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고, 반대로 짧은 기간에 수행하면 이후 시스템 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이러한 ISP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기업 아키텍처(Enterprise Architecture, EA)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ISP가 특정 시점의 정보화 전략을 수립하는 일회성 활동이었다면, EA는 기업의 변화에 따라 비즈니스,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기술 아키텍처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정렬하는 상시적인 경영·IT 활동이다. 특히 1990년대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이 미국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EA의 비즈니스 아키텍처에서도 업무 프로세스의 모델링과 혁신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는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를 통해 변경 용이성, 상호운용성 및 재사용성을 높이고, 데이터 측면에서는 전사적으로 활용할 정보와 메타데이터를 표준화하며, 기술 측면에서는 빠르게 진화하는 IT 인프라 기술을 기업 차원에서 표준화하는 것이 EA의 주요 과제가 되었다. 미국 연방정부에서는 1996년 Clinger-Cohen Act를 계기로 연방 차원의 EA가 제도화되었으며, 이후 FEAF(Federal Enterprise Architecture FRAMEwork) 등이 발전했다. 민간 부문에서도 TOGAF(The Open Group Architecture FRAMEwork) 등의 확산과 함께 EA가 기업의 경영전략과 IT 전략을 연계하는 주요 방법론으로 자리 잡았다. 2006년 하버드 대학에서 출간한 J. Ross 등의 'Enterprise Architecture as Strategy'는 이러한 EA의 발전과 기업 전략과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2000년대 중반 정부와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EA 도입이 추진됐다. 2005년 ITA법 제정, 관련 정부 부처의 추진체계 마련,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EA 지원 및 확산 활동 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EA를 도입했다는 것과 EA가 실제로 기업과 정부의 의사결정에 활용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2005년 ITA법 제정 당시에는 한번 구축한 EA를 기반으로 개별 정보화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목표가 제시됐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억 원 규모의 일회성 ISP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이 반복됐다. EA 역시 실제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살아 있는 아키텍처라기보다 사업 완료 후 산출물로 관리되는 문서가 되기 쉬웠다.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신규 시스템을 먼저 기획·개발한 뒤, 연말의 공공부문 EA 실태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완성된 시스템의 구조를 역으로 추적해 EA 관리시스템에 입력하는 관행까지 나타났다. 왜 한국에서는 EA가 실질적인 경영·IT 혁신 수단으로 정착하지 못했을까? 필자는 2000년대 중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운영한 EA 포럼 의장을 맡으면서 이 문제를 가까이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당시를 돌이켜보면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 각 부처가 자체적으로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검토할 EA 전문가를 충분히 양성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 결과 EA 데이터 입력과 관리, 아키텍처 산출물 작성과 유지가 해당 기관의 공무원이나 내부 전문가가 아니라 정보시스템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SI 업체 개발자 또는 외부 컨설턴트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EA가 조직 내부의 의사결정 역량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외부 사업자가 만들어 주는 산출물이 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의 EA 제도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EA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아키텍처 역량과 성숙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교육·평가 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즉, EA를 단순한 문서 작성이나 시스템 등록 업무가 아니라 정부의 IT 의사결정을 수행하기 위한 전문 역량으로 접근한 것이다. 이러한 EA 중요성은 AI 기반 경영혁신(AX) 시대에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설계, 전사적인 메타데이터와 온톨로지 구축, SOA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구조 설계 등은 AI 에이전트를 기업 업무에 도입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기 때문이다. (박준성, AI Agent의 실패 원인과 성공 방안, kosta-online.com/post/ai-agent-success-factors, 2026.3; 박준성, AI 에이전트 성공의 핵심 조건, 지디넷 코리아, 2026.4 참조) EA에 기반한 전사적 비즈니스·데이터·애플리케이션·기술 아키텍처 분석과 설계 없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AX 프로젝트는 국지적인 파일럿과 중복 개발 반복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AI 에이전트가 전사 업무를 넘나들며 데이터를 활용하고 여러 시스템의 서비스를 호출해야 하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이제라도 기업과 정부는 EA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이를 전담하는 조직과 책임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EA를 사업 종료 후 작성하는 문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기업의 비즈니스와 IT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공학적 활동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그것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IT 기술을 경영혁신과 국제경쟁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다. Waterfall에서 Iterative 프로세스로 SW 개발의 폭포수(Waterfall) 프로세스는 사업기획 → 요구사항 정의 → 분석 → 설계 → 개발 → 테스트 → 인수/검수 → 운영의 단계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사용자 요구사항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SW 기능을 개발 초기에 비교적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경우에는 효과적인 프로세스다. 그러나 요구사항이나 필요한 기능이 불확실한 경우, 특히 새롭고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경우에는 개발 후반에 요구사항이 변경되면서 과도한 재작업(Rework)이 발생하거나, 최종 시스템의 품질과 경제성이 떨어질 수 있다. 불확실성이 큰 경우에는 전체 범위 중 비즈니스 중요도가 높은 부분부터 점증적으로 반복적으로 개발, 배포하면서 사용자의 반응이나 경영 성과를 모니터링하여 그 피드백을 다음 차 개발에 반영하는 반복·점증적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미국에서는 폭포수 프로세스가 1970년대에 널리 활용되었지만, 1980~90년대에는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Barry Boehm의 Spiral Model, Tom Gilb의 Evolutionary Delivery 등 반복·점증적 개발 방법이 등장해 확산됐다. 2000년대에는 이러한 접근법이 애자일(Agile)과 Unified Process 등의 형태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주요 SW 개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대규모 조직에서는 Unified Process와 이후의 SAFe와 같은 확장형 프레임워크가 활용됐고, SW 제품 개발에서는 XP와 Scrum을 중심으로 한 Agile 방법론이 확산됐다. 대표적인 저서로 I. Jacobson 등의 The Unified Software Development Process(1998), K. Beck의 Extreme Programming Explained(1999), K. Schwaber와 M. Beedle의 Agile Software Development with Scrum(2001), D. Leffingwell의 SAFe 2.0 Reference Guide(2013) 등을 들 수 있다. 2010년대 이후에는 애자일 개발이 데브옵스(DevOps) 및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Native) 개발과 결합하면서 CI/CD, 테스트 자동화, Infrastructure as Code, 컨테이너 및 쿠버네틱스(Kubernetes) 등을 활용하는 지속적 소프트웨어 전달 방식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여기에 AI 코딩 도구와 AI 에이전트가 결합하면서 개발 프로세스 자체가 다시 변화하고 있다. 한국의 공공 SW 부문에서는 아직도 폭포수에 가까운 프로젝트 및 계약 구조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현행 공공 SW 관련 규제 체계에서도,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사업 계약 및 관리감독에 관한 지침은 공공기관이 사업을 발주하기 전에 사업 범위와 예상 일정 등을 포함한 사업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계약 및 검수 구조에서는 발주 단계에서 사업 범위와 일정이 상당 부분 확정되기 때문에, SI 업체가 내부적으로 Agile을 활용하더라도 프로젝트의 공식적인 사업관리 방식은 폭포수에 가까워지기 쉽다. 민간 부문은 어떠한가? 한국에서도 2000년대 중반부터 Agile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관심과 실제 실행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필자가 2023년 Scrum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할 당시 약 200명이 참석했는데, “회사에서 SW 제품 업그레이드를 한 달 이내의 주기로 정기적으로 출시하는 분은 손을 들어 보십시오”라고 질문했을 때 손을 든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 이는 Scrum이나 Agile이라는 용어가 확산된 것과 실제로 짧은 주기의 반복적 개발과 배포를 실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박준성, 한국 기업들의 Scrum 활용 역사, 현황과 향후 개선방향, kosta-online.com/post/scrum-in-korea, 2025) 그렇다면 왜 한국에서는 Agile이 현장에서 충분히 정착하지 못했을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그중에서도 XP의 핵심 엔지니어링 실천법이 제대로 도입되지 않은 것이 중요한 기술적 원인이라고 본다. Scrum은 주로 제품 백로그, 스프린트, 역할과 협업 방식 등 팀의 작업을 조직하는 프레임워크인 반면, XP는 Test-First Programming(TFP), TDD, Refactoring, Continuous Integration(CI), Pair Programming 등 개발자가 실제로 코드를 어떻게 개발하고 검증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특히 TDD와 CI를 제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코드의 변경 용이성과 빌드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그 결과 짧은 주기로 기능을 개발하고 검증해 정기적으로 배포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즉, Scrum의 스프린트라는 시간 상자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Agile의 핵심인 짧은 피드백 주기와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전달을 실현하기 어렵다. TFP/TDD를 제대로 실행하려면 요구사항을 검증 가능한 형태의 스펙으로 정의하고, 사용 사례별로 구체적인 테스트 케이스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사항·테스트 설계 역량 역시 한국 기업에서 충분히 정착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Refactoring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려면 개발자가 객체지향 설계 원칙과 디자인 패턴, Clean Code, Refactoring 패턴 등에 대한 충분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 점에서 XP는 AI 에이전트 코딩 시대에 다시 중요해진다. AI 에이전트가 매우 빠르게 코드를 생성할수록 인간이 모든 코드를 직접 검토하는 방식으로는 품질을 보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명확한 요구사항 스펙, 자동화된 테스트, 지속적 통합, 결정적(Deterministic) 검증을 통해 AI 에이전트가 생성한 코드가 지속적으로 검증되도록 해야 한다. XP가 발전시킨 이러한 엔지니어링 실천법은 AI 에이전트가 신뢰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유지보수 가능한 프로덕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정보공학(IE)에서 객체지향 분석/설계로 미국에서 1990년대까지 널리 활용되었던 정보공학(IE)은 기능 계층도(Function Hierarchy Diagram, FHD)와 개체-관계 다이어그램(Entity-Relationship Diagram, ERD) 등을 이용해 기능적 요구사항과 관계형 DB 모델을 정의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는 Unified Modeling Language(UML) 기반의 객체 분석·설계(Object-Oriented Analysis & Design, OOAD)가 주요 분석·설계 접근법으로 자리 잡았다. OOAD에서는 분석 단계에서 기능적 요구사항을 사용 사례(Use Case)로 표현하고, 주요 도메인 개념과 그 관계를 개념 수준의 클래스 다이어그램(Conceptual-Level Class Diagram)으로 모델링한다.설계 단계에서는 사용 사례 시나리오에서 도출된 오퍼레이션을 구현 수준 클래스 다이어그램(Implementation-Level Class Diagram)의 클래스 메소드로 매핑한다. 이 설계 방법을 클래스-책임 할당(Class-Responsibility Assignment, CRA)이라 부르고, CRC(Class-Responsibility-Collaborator) 카드와 GRASP 패턴을 적용해 수행할 수 있다(C. Larman, Applying UML and Patterns, 1997 참조). 관계형 DB 스키마도 개념 수준의 클래스 다이어그램에서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어, 객체-관계형 매핑(Object-Relational Mapping, ORM)도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다. (박준성, The Complete Guide to Business Analysis, kosta-online.com/post/the-complete-guide-to-business-analysis, 2025 참조) 2000년대 후반 이후 Agile 개발이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정식 사용 사례 모델링 대신 사용자 스토리(User Story)와 행위 주도 개발(behavior-Driven Development, BDD)을 이용해 요구사항과 인수 기준을 정의하는 방식이 널리 활용되기 시작했다. 객체 설계에서도 개발자가 CRC 카드 및 GRASP 패턴의 적용을 통해 모든 설계를 사전에 모델링하는 방식보다는, 객체지향 설계 원칙과 패턴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도메인 주도 설계(DDD), 리팩토링, 코드 리뷰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이 중요해졌다. E. Evans의 Domain-Driven Design(2003)은 이러한 접근을 체계화한 대표적인 저서다. SOLID와 같은 객체지향 설계 원칙과 E. Gamma 등의 Design Patterns(1994)에 소개된 GoF 패턴 역시 오늘날에도 객체지향 설계를 위한 중요한 지식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현대의 SW 개발에서는 이러한 원칙과 패턴을 형식적인 설계 산출물로 작성하기보다는 코드와 아키텍처에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리팩토링과 코드 리뷰를 통해 유지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필자가 국내 SW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용 사례, 사용자 스토리, BDD 등을 이용해 요구사항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거나, 클래스 모델링, DDD, 리팩토링, 코드 리뷰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즉, 분석·설계 방법론의 명칭은 알려져 있지만 이를 실제 개발 프로세스에 내재화한 조직은 상대적으로 드문 것이다. 이 문제는 AI 에이전트 코딩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다. AI 에이전트에게 코드를 생성하도록 할 때도 개발자가 명확한 요구사항 스펙과 인수 기준을 제공하고, 에이전트가 생성한 코드를 자동화된 테스트와 함께 검증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접근을 에이전트 코딩에서 Spec-Driven Development(SDD) 및 eval-Driven Development(EDD)라고 부른다. 또한 개발자는 생성된 코드가 객체지향 설계 원칙, 도메인 모델, 아키텍처 원칙 등을 적절하게 구현하고 있는지 코드 리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구글에서는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코드 생성 결과를 무검증으로 프로덕션에 반영하지 않는다. T. Winters 등의 Software Engineering at Google(2020)에 따르면 Google에서는 사실상 모든 코드 변경에 대해 코드 리뷰가 의무화되어 있으며, 각 변경에는 해당 프로그래밍 언어의 전문성을 인증받은 엔지니어의 'Readability Approval'도 요구된다. Readability는 단순한 문법 검사가 아니라 해당 언어의 관용적 사용법, 코드 구조, API 설계, 공통 라이브러리 활용, 문서화와 테스트 커버리지 등을 포함하는 Google의 표준화된 전문 검토·멘토링 체계다.Google은 이러한 기존의 코드 리뷰 체계를 AI 시대에도 유지하면서, 동시에 AI를 코드 리뷰와 Readability 개선 자체에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Google은 AI를 이용해 코드 리뷰 Comment를 해결하고, 코드 Readability 개선을 지원하며, Build Failure 수정 등을 수행하는 도구를 내부 개발 환경에 적용하고 있다. (research.google/blog/ai-in-software-engineering-at-google-progress-and-the-path-ahead/ 참조) AI 에이전트는 요구사항이 모호하거나 설계 원칙이 명확하지 않을수록 그 빈틈을 임의의 코드로 채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AI 에이전트 코딩에서 개발자의 역할은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것에서 벗어나, 명확한 스펙을 정의하고, 아키텍처와 설계 원칙을 제시하며, 에이전트가 생성한 결과를 검증하고 승인하는 역할로 변화해야 한다. 환각과 오류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AI 에이전트 코딩에서 프로덕션 시스템의 품질과 유지보수성을 확보하려면, 객체지향 분석·설계 역량을 갖춘 개발자가 에이전트가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스펙을 제공하고, 생성된 코드가 설계 원칙과 아키텍처를 준수하는지 검증하며 최종적으로 그 결과에 책임지는 개발 체계가 필요하다. 3-Tier 모놀리식 아키텍처+EAI에서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로 미국에서도 1990년대까지는 UI–application Logic–Database로 구성되는 3-Tier 기반의 모놀리식 애플리케이션이 널리 사용되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기업 전체 차원에서 통합하기 위해서는 Enterprise application Integration(EAI) 기술을 이용해 시스템 간 인터페이스를 연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특히 Point-to-Point 방식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의 수가 증가할수록 시스템 간 연결과 인터페이스가 조합적으로 증가하여 통합 복잡도가 빠르게 커지는 문제가 있었다. 2000년대 초부터 선도 기업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SOA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을 독립적인 비즈니스 서비스로 분리하고, 각 서비스를 명확한 서비스 계약(Service Contract)과 인터페이스를 통해 외부에 공개한다. 서비스 간에는 정의된 인터페이스를 통해서만 상호작용하도록 함으로써 서비스의 내부 구현과 변경을 다른 서비스의 구현과 상대적으로 독립시킬 수 있다. Point-to-Point 통합에서는 애플리케이션 수가 증가할수록 시스템 간 연결이 기하급수적으로 복잡해질 수 있지만, SOA에서는 공통의 서비스 인터페이스와 서비스 계약을 중심으로 통합 구조를 구성함으로써 이러한 복잡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 결과 애플리케이션 통합과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서비스의 변경과 재사용을 용이하게 하며, 장기적으로 개발 및 유지보수 비용과 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가트너(Gartner) 조사에 따르면 2008년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 SOA를 도입한 기업의 비율은 각각 55%, 70%, 25%로 SOA 도입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어떠했을까? 한국에서도 2000년대 중반 SOA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상당히 높아졌지만, 많은 프로젝트가 기대했던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필자는 그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서비스를 구현하기 전에 필요한 비즈니스·데이터·애플리케이션 분석과 아키텍처 설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본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모델링, 데이터 모델링, 사용 사례 분석, 객체 설계를 통한 도메인 모델링 등을 선행하여 비즈니스 역량을 식별하고 이를 적절한 서비스로 설계해야 하는데, 이러한 분석·설계 역량과 SOA 설계 경험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 도입 자체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가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2010년대에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icroservice Architecture, MSA)가 부상하면서 SOA가 다시 주목받았다. MSA는 SOA가 강조했던 서비스 기반과 느슨한 결합이라는 원칙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독립적인 배포와 확장을 중심으로 구체화한 아키텍처 스타일로 볼 수 있다. 아마존, 넷플릭스 등 웹 스케일 기업들은 서비스별 독립 배포를 통해 전체 애플리케이션의 배포 주기를 단축하고, 서비스별로 서로 다른 확장성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발전시켰다. 그러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처음부터 마이크로서비스로 분해하는 것이 항상 좋은 선택은 아니다. 서비스별 독립 배포와 독립적인 확장이 실제로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마이크로서비스가 오히려 분산 시스템의 복잡성, 운영 부담, 네트워크 장애, 데이터 일관성 문제 등을 추가한다. 예컨대 아마존은 2015년에 평균 0.6초의 배포 주기를 보였다. (W. Vogel, I Love APIs 2015: Microservices at Amazon, 2015.) 미국의 선도적인 SaaS 기업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SW를 배포할 수 있는 지속적 전달 체계가 일반화되어 있다. 반면 앞에서 언급했듯이 1개월 이내의 배포 주기를 실현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한국의 일반적인 기업 환경에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MSA로 전환하는 것이 반드시 경제적인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최근에는 무조건 MSA로 분해하기보다 먼저 애플리케이션 내부를 비즈니스 도메인별로 명확하게 모듈화하고, 독립적인 배포나 확장이 실제로 필요한 부분만 마이크로서비스로 분리하는 Modulith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전체를 일단 Modulith로 구축한 다음, 필요한 부분을 점진적으로 마이크로서비스화하는 이른바 Strangler 패턴을 적용할 수도 있다. (박준성, The Complete Guide to SOA, MSA and Modulith, kosta-online.com/post/the-complete-guide-to-business-analysis, 2025 참조) 이러한 서비스 중심 아키텍처는 AI 에이전트 시대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업의 AI 에이전트를 신뢰할 수 있는 프로덕션 시스템으로 운영하려면 에이전트의 추론·의사결정과 비즈니스 기능의 실제 실행을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전자상거래 시스템에서는 고객, 주문, 결제, 재고, 배송 등의 비즈니스 역량을 각각 서비스로 구현하고, AI 에이전트가 이들 서비스를 필요한 순서와 조합으로 호출하도록 구성할 수 있다. 이 구조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비결정적인(Nondeterministic) AI 에이전트에게 추론과 의사결정을 맡기되, 실제 비즈니스 트랜잭션의 실행은 결정적인(Deterministic) 서비스에 맡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에이전트가 환각이나 잘못된 추론을 완전히 피할 수 없더라도, 서비스 계층에서는 인증·인가, 데이터 검증, 비즈니스 규칙, 트랜잭션, 감사 로그 등의 제약을 결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따라서 AI 에이전트 시대 핵심은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에이전트 동적 추론과 서비스의 결정적 실행을 결합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복잡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실행 순서를 개발자가 정태적으로 미리 정의한 반면, 에이전트 기반 시스템에서는 주어진 목표와 현재 상황에 따라 어떤 비즈니스 역량을 어떤 순서로 호출할 것인지 에이전트가 동태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서비스는 실행의 신뢰성을 담당하고, 에이전트는 상황에 따른 조정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것이다. V-모델에서 테스트 주도 개발(TDD)로 아래 그림 3의 V-모델에서 보듯이 전통적인 Waterfall 프로세스에서는 개발이 완료된 이후 단위 테스트 → 통합 테스트 → 시스템 테스트 → 인수 테스트 등을 순차적으로 수행한다. 이러한 방식은 요구사항과 설계가 개발 초기에 안정적으로 확정되어 있고 변경이 많지 않은 시스템에서는 효과적이다. 그러나 요구사항의 불확실성이 높고 빈번한 변경이 예상되는 시스템에서는 테스트가 개발 후반에 집중되면서 결함을 늦게 발견하고 수정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Agile 개발이 확산되고 JUnit, NUnit 등 테스트 자동화 도구가 보급되면서 테스트 방식도 크게 변화했다. XP에서는 개발이 완료된 후 테스트하는 대신 테스트를 개발 과정에 내재화하고, 코드를 변경할 때마다 자동화된 테스트를 반복적으로 실행하는 방식을 강조했다. 즉, V-모델과 같은 순차적인 테스트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과 테스트를 짧은 주기로 반복하는 것이다. XP의 핵심 실천법에는 Test-Driven Development(TDD), Test-First Programming(TFP), Refactoring, Continuous Integration(CI) 등이 포함된다. TDD에서는 그림 4처럼 코딩에 앞서 먼저 실패하는 테스트를 작성하고(Red), 그 테스트를 통과할 최소한의 코드를 구현한 후(Green), 기능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객체지향 설계 원칙과 패턴을 적용해 코드의 구조와 가독성을 개선한다(Refactoring). 그리고 다시 다음 테스트를 작성하는 짧은 사이클을 반복한다. CI에서는 코드 변경을 자주 통합하고 자동화된 빌드와 테스트를 실행하여 오류가 누적되지 않도록 한다. 이러한 짧은 개발·검증 사이클을 통해 코드의 품질과 변경 용이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Kent Beck, Extreme Programming Explained, 2003 참조) 그렇다면 왜 한국에서는 이러한 XP의 엔지니어링 실천법이 충분히 확산되지 못했을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무엇보다 교육과 훈련의 부족을 중요한 원인으로 본다. TDD와 CI가 단순한 테스트 기법이 아니라 SW 품질을 지속적으로 통제하면서 동시에 짧은 개발·배포 주기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엔지니어링 Practice라는 점을 개발자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훈련받아야 한다. 또한 이를 개인의 개발 습관에 맡기지 않고 조직의 표준 개발 프로세스와 CI/CD 파이프라인에 내재화해야 한다. XP의 이러한 엔지니어링 실천법은 Waterfall에서 Iterative/Agile 개발로 전환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적 기반이기도 하다. (박준성, 애자일 개발의 성공 비결인 테스트 주도 개발 (TDD), kosta-online.com/challenge-page/tdd) 이러한 역량의 중요성은 AI 에이전트 코딩 시대에 더욱 커지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생성하는 코드는 확률적 생성 과정의 특성상 요구사항을 잘못 해석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API를 사용하거나, 기존 코드의 설계 원칙을 위반하는 등의 오류를 포함할 수 있다. TDD와 CI/CD를 자동화된 결정적(deterministic) 검증 장치로 활용하면 이러한 오류를 테스트 단계에서 탐지하고, 검증에 실패한 코드를 프로덕션에 배포하지 않도록 통제할 수 있다. 즉, TDD와 CI/CD가 AI의 비결정성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결정적인 코드 생성 과정을 결정적인 검증 과정으로 감싸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AI 시대의 SW 개발에서는 TDD와 CI/CD의 중요성이 오히려 커진다. AI 에이전트가 코드를 빠르게 생성할수록 사람이 모든 코드를 직접 읽고 검증하는 방식은 병목이 되기 때문이다. 대신 요구사항과 비즈니스 행위를 충분히 커버하는 자동화된 테스트를 먼저 정의하고, AI 에이전트가 생성한 코드가 이를 통과하는지를 자동으로 검증하는 방식으로 개발 프로세스를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TDD와 CI 자체에 대한 교육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먼저 사용 사례와 사용자 스토리 등을 기반으로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각 비즈니스 행위에 대한 검증 가능한 인수 기준과 테스트 케이스를 도출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또한 객체지향 설계와 리팩토링 역량을 통해 코드의 변경 용이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결국 높은 품질의 테스트를 자동화하려면 높은 품질의 요구사항·분석·설계가 선행돼야 한다. 공공 SW 계약·발주·검수 제도 지속 배포 가능하게 개선해야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미국의 SW 공학은 지난 30여 년 동안 ISP에서 EA로, Waterfall에서 Iterative/Agile로, IE에서 객체지향 분석·설계로, 3-Tier 모놀리식과 EAI에서 SOA로, V-모델에서 TDD와 CI/CD로 지속적으로 진화해 왔다. 이러한 변화의 공통점은 단순히 새로운 방법론이나 기술을 도입한 것이 아니다. 변화와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환경에서도 SW를 빠르게 개발하면서 품질과 유지보수성을 확보하기 위해 SW 개발을 점점 더 공학적으로 체계화해 온 과정이었다. 한국은 그동안 하드웨어, 제조업, 통신 인프라 등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SW 공학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충분히 내재화되지 못했다. 특히 공공 부문에서는 사업 범위와 일정을 사전에 확정하는 Waterfall식 계약·관리 체계가 여전히 강하고, 많은 기업에서도 EA, 객체지향 분석·설계, TDD, CI/CD와 같은 SW 공학 실천법이 개발 현장에 충분히 정착되지 못했다. 문제는 이것이 과거의 개발 방식에 머무르는 데 그치지 않고,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차세대 SW 개발로 전환하는 데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AI는 SW 개발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가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한다고 해서 SW 공학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AI 에이전트가 코드를 빠르게 생성할수록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아키텍처와 설계 원칙을 설정하며, 자동화된 테스트와 CI/CD를 통해 결과를 검증하고, 최종적으로 사람이 품질과 책임을 보장하는 체계가 더욱 중요해진다. AI 에이전트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코딩 능력이 아니라, 더 명확한 스펙과 더 엄격한 검증 체계다. 따라서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GPU와 데이터센터, AI 모델과 인재에 대한 투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AI가 실제 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으로 전환되도록 하는 SW 공학 역량을 국가 차원에서 현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 SW의 계약·발주·검수 제도를 Iterative/Agile과 지속적 배포가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기업과 정부에 EA와 SW 아키텍처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며, 대학과 기업 교육에서 요구 공학, 객체지향 분석·설계, TDD, CI/CD, Cloud-Native 및 AI Agent Engineering을 핵심 역량으로 강화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AI 시대의 SW 개발은 “사람이 코드를 작성하고 AI가 보조하는 방식”에서 “AI 에이전트가 코드를 생성하고 SW 공학이 이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때 SW 공학의 역할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거버넌스(executable Governance)로 진화한다. 요구사항은 테스트 가능한 스펙이 되고, 아키텍처 원칙은 코드로 검증되며, 품질 기준은 자동화된 테스트와 CI/CD 파이프라인으로 실행된다. AI 에이전트의 자율성이 커질수록 이를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공학적 제약과 검증 체계의 중요성도 커지는 것이다. 한국이 AI 강국이 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의 SW 개발 방식을 AI로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SW 공학을 과감히 현대화해 AI 에이전트가 활용하고 준수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SW 공학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AI 경쟁력의 궁극적인 기반은 AI 기술 자체가 아니라, AI를 신뢰할 수 있는 산업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SW 공학 역량이다.

2026.08.16 13:01박준성 컬럼니스트

"피지컬 AI 실험장"…서울AI허브, 해커톤 '토이톤' 개최

서울AI허브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작성한 코드를 센서와 개발보드 등 실제 하드웨어(HW)에 연결하는 실험에 나선다. 서울AI허브는 오는 22일 서울 양재동 서울 AI 허브 메인센터에서 피지컬 AI 해커톤 '토이톤'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팀휴먼과 누코드,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등이 행사를 함께하며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AI 개발 도구와 누코드 개발보드를 활용해 아이디어 기획부터 코드 개발과 HW 연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약 5시간 안에 실제로 움직이고 반응하는 프로토타입을 완성하는 식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열린 '커서 해커톤 서울 볼륨3' 후속 버전이다. 당시 행사가 생성형 AI로 웹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빠르게 구현하는 '바이브 코딩'에 초점 맞췄다면 이번에는 센서와 버튼,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등 HW로 영역을 확장한다. 참가자들은 누코드의 'NU40 DK'와 'NU87 타이니 DK' 개발보드에 각종 입출력 장치를 연결하고 AI로 제어 코드를 개발한다. 커넥터 방식 개발보드를 사용해 임베디드 개발이나 납땜 경험이 적은 참가자도 실제 작동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픈AI 스타트업팀도 행사 현장에 참여한다. 오픈AI는 참가자 100명 전원에게 챗GPT 프로 3개월 이용권과 250달러 상당 오픈AI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크레딧을 제공한다. 참가자에게는 누코드 개발보드와 강사 튜토리얼·현장 멘토링이 제공된다. 개발보드는 현장서 대여하며 우수팀으로 선정되면 가져갈 수 있다. 해커톤은 참가자 HW 경험과 개발 역량에 따라 '이지 모드'와 '메이커 모드'로 나눠 운영한다. 이지 모드는 개발보드와 버튼 등을 활용한 기본 제품 제작에 초점을 맞추며 메이커 모드는 센서와 출력장치, API 등을 결합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서울AI허브는 실제 구현 결과와 기술 활용성, 창의성, 발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 프로젝트를 선정한다. AI와 HW 융합 가능성을 보여준 팀에는 별도 '서울 AI 허브 특별상'도 수여한다. 이번 행사에는 스타트업 대표와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려는 빌더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 가운데 100명을 선발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변우석 서울AI허브 센터장은 "생성형 AI가 소프트웨어 개발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면 이제는 AI를 활용해 실제 사물과 제품을 빠르게 구현하는 단계로 활용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며 "이번 해커톤은 다양한 분야의 빌더들이 AI와 HW를 결합해 피지컬 AI의 가능성을 직접 실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16 10:52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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