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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금값, 젝슨홀에서 꺾였다…미 재무부와 연준의 금리전쟁

8월 넷째 주 금시장은 최근 몇 달 가운데 가장 극적인 한 주였다. 주초 국제 금값은 온스당 4,700달러에 육박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를 발표한 뒤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결과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26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값이 먼저 꺾였다. 이어 28일 잭슨홀에 등장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사실상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 금은 하루에 3% 가까이 급락했다. 이번 한 주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베센트는 장기금리를 끌어내렸고, 워시는 단기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금은 그 두 사람 사이에서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김치프리미엄 0.7% 발생, 투자에 신중 국제 금값이 급등하자 국내 KRX 금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빠르게 매수에 나섰다. 즉 국제 금값이 급등하자 개인과 금융기관이 추격 매수에 나섰고, 반대편에서는 자기매매회원들이 상당한 물량을 팔았다는 뜻이다. 이 부분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국제금이 오른다고 KRX 금을 무조건 따라 사서는 안 된다. KRX 금 가격이 국제가격보다 0.7% 높다는 것은 투자자가 금 자체뿐 아니라 0.7%의 국내 프리미엄까지 함께 사는 것과 같다. 문제는 국제 금값이 그대로 있어도 이 프리미엄만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주에 그런 현상이 벌어졌다. 26일 0.73%까지 올라갔던 KRX 프리미엄은 28일 0.34%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26일부터 28일까지 국제가격은 약 1.8% 하락했는데 KRX 가격은 약 2.2% 떨어졌다. 국제 금값 하락에 더해 국내 프리미엄 축소까지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원칙이 있다. "금값이 오를 때는 금값만 보지 말고 국제가격 대비 KRX 프리미엄부터 확인해야 한다." 0.5~0.7% 수준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금처럼 거래단위가 크고 가격 변동이 빠른 자산에서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특히 시장이 급등할 때 개인이 흥분해서 매수하고 전문 투자자나 자기매매회원이 물량을 내놓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금값 상승을 추격하기 전에 '내가 금을 사는 것인지, 프리미엄을 사는 것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2. 국제 금값 : 첫 번째 브레이크는 개인소비지출(PCE)였다 주초 금값을 끌어올린 것은 미국 재무부였다. 미 재무부는 지난 19일 10~20년, 20~30년 장기국채에 대한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이를 단순한 국채시장 유동성 조치 이상으로 해석했다. 미국 정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World Gold Council도 재무부 발표 직후 국채금리와 달러가 하락하고 금값이 약 3%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25일 국제 현물 금값은 결국 4,696.18달러까지 올라 3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4,700달러가 눈앞이었다. 그 상승 흐름에 첫 번째 제동을 건 것이 7월 PCE 물가였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7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도 전년 대비 3.3%를 기록했다. 연준 목표인 2%와는 여전히 상당한 거리가 있다. 중요한 것은 숫자 자체보다 시장의 기대와 비교하는 것이다. 로이터 조사에서 시장은 헤드라인 PCE를 3.6% 정도로 예상했다. 그런데 실제 수치는 3.7%였다. 이에 따라 CME 페드워치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을 발표 직전 약 36%에서 58% 수준으로 상승했다. 금에는 바로 악재였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실질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면 현금을 국채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자가 커진다. 상대적으로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은 올라간다. 26일 금값이 약 1.4% 하락한 배경이다. 3. 두 번째 브레이크는 캐빈워시의 발언이었다 28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잭슨홀 기조연설에 나섰다. 시장이 기다리던 것은 하나였다.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금리를 올릴 것인가.' 워시는 이전보다 훨씬 명확하게 답했다. 그는 연준의 물가 목표 2%가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고 강조하면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인다는 확신이 없다면 연준에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금융 여건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긴축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은 안정적이고 기업 투자와 소비도 비교적 강한데 물가는 여전히 3%를 훌쩍 넘는다. 이런 환경이라면 금리 인상을 못 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의미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그리고 금은 무너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28일 현물 금값은 장중 2.9% 하락한 4,567달러수준까지 내려갔다. 화요일 기록했던 4,696달러 고점과 비교하면 불과 사흘 만에 약 130달러가 사라졌다. 주간 기준으로도 금은 약 2.9% 하락했다. 이번 금값 하락의 경로는 명확하다. PCE 상승 →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 워시의 매파 발언 → 단기 국채금리 상승 → 달러 강세 → 금 하락 그동안 재무부 바이백이 만들어 놓았던 금 상승 논리를 연준 의장이 단 하루 만에 뒤집어놓은 것이다. 4. 미 재무부와 연준의 황금 역할 배분이 가능할까? 베센트 재무장관은 장기국채 금리가 너무 높아지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가고 기업의 투자비용이 증가한다. 무엇보다 40조달러를 넘어선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폭증한다. 따라서 재무부는 장기채를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을 확대해 10년·30년 국채금리의 상승을 억제하려 한다. 반대로 워시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융여건을 더 조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한쪽은 금리를 끌어내리려고 하고 다른 한쪽은 금리를 올리려고 하는 셈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단계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충돌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역할분담이 될 수도 있다. 재무부와 연준이 반드시 같은 금리를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연준은 단기금리를 직접 결정한다. 재무부가 이번에 개입하려는 것은 주로 10~30년 장기금리다. 따라서 이런 조합도 가능하다. 워시는 단기금리를 높여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한다. 베센트는 장기국채 바이백으로 장기금리가 폭등하는 것을 막는다. 이렇게 되면 단기금리는 올라가지만 장기금리는 상대적으로 억제돼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진다. 연준 입장에서는 '물가를 잡는 중앙은행'이라는 신뢰를 지킬 수 있고, 재무부 입장에서는 모기지 금리와 정부의 장기차입 비용이 폭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사전 공모가 없어도 정책 결과만 놓고 보면 하나의 투트랙 전략처럼 작동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 부분을 이번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둘이 싸우느냐'보다 '두 정책을 합쳤을 때 어떤 금리구조가 만들어지느냐'가 투자자에게는 훨씬 중요하다. [독자를 위한 정리] 이번 주 금시장을 보면 앞으로 금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가 보인다. 주초에는 미국 재무부가 바이백을 확대하면서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해졌다. 금은 4,700달러 직전까지 올라갔다. 국내에서는 개인과 금융기관이 KRX 금 매수에 뛰어들면서 국제가격 대비 최대 0.7%가 넘는 프리미엄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PCE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잭슨홀에서 워시가 물가와의 싸움을 선언하자 달러와 금리는 상승하고 금값은 하루 만에 3% 가까이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다. 이제 금 투자자는 연준만 보면 안 된다. 연준과 재무부를 동시에 봐야 한다.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단기금리를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재무부는 국가부채와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장기금리를 낮추려고 한다. 두 기관이 진짜 싸우는 것인지, 시장의 표현처럼 '줄다리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결과적으로 새로운 정책 역할분담을 만들어낼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금 투자자에게는 한 가지가 분명하다. 워시가 금값의 상단을 누르고 있다면, 베센트는 금값의 하단을 받치고 있다. 단기적으로 금은 워시의 매파적 통화정책 때문에 조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40조달러 부채 문제가 사라진 것도 아니고, 재무부가 장기금리 개입을 포기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바이백 규모가 확대되고 '시장금리를 정부가 관리한다'는 인식이 커진다면 달러와 미국 국채의 신뢰 문제는 다시 금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 금값 하락을 단순히 '금 상승장의 종료'라고 보기보다는 미국 재무부와 연준의 힘겨루기가 만들어 낸 첫 번째 큰 조정으로 본다. 그리고 국내 개인투자자에게 한 가지를 더 강조하고 싶다. 국제 금값이 급등할수록 KRX 금을 더 신중하게 사야 한다. 시장이 흥분할 때 프리미엄까지 얹어서 추격 매수하면 국제 금값이 조정될 때 금값 하락과 프리미엄 소멸이라는 두 번의 손실을 동시에 맞을 수 있다. 금은 장기적으로 화폐와 국가부채의 신뢰를 사는 자산이다. 하지만 좋은 자산도 비싸게 사면 좋은 투자가 되지 않는다. 금값을 보기 전에 금리를 보고, KRX 가격을 보기 전에 국제가격과의 차이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2026.08.31 08:54김종인 컬럼니스트

숭실대 AI안전성연구센터 "MS와 버금 세계적 보안AI 개발"

숭실대학교 AI안전성연구센터(Soongsil AISC, 센터장 최대선 교수)가 개발한 멀티에이전트 취약점 분석 시스템 '무네메(mneme)'가 글로벌 사이버보안 AI 평가체계인 사이버짐(CyberGym) 공개 리더보드에 등재됐다. 센터는 "2026년 8월 30일 현재국내 연구팀 최초이자 현재 유일하게 등재됐다"고 밝혔다. '무네메'는 그리스어로 '기억'을 뜻한다. 과거 취약점 분석에서 얻은 지식을 구조화된 인과기억으로 정리하고, 여러 AI 에이전트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취약점의 원인과 재현 경로를 추론하도록 설계한 시스템의 핵심 특성을 이름에 담았다. 30일 센터에 따르면, '무네메'는 사이버짐 레벨 1의 전체 1507개 과제에서 91.0%의 단일 시도 성공률을 기록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멀티에이전트 취약점 분석 시스템 'MDASH'와 같은 성능을 보였다. '무네메'가 평가를 완료한 2026년 7월 13일 당시 공개 최고 성적은 91.0%로, 제출 시점 기준 세계 공동 1위에 해당한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현재 리더보드는 90% 이상 시스템을 '선도 시스템'으로 묶어 무작위 순서로 표시하며, 점수는 참고용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이버짐, AI의 실전 사이버보안 수행능력을 가늠하는 핵심 척도 '사이버짐'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대상으로 AI가 소스코드를 분석하고, 취약점 발생 경로를 추적하며, 이를 실제로 재현하는 코드를 제작·실행하도록 설계된 대규모 실전형 벤치마크다. 188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 수집한 취약점 1507개를 기반으로 하며, 단순한 보안 지식이나 코드 생성 능력이 아니라 코드 이해, 취약점 추론, 전문 도구 사용, 반복 실행과 결과 검증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에, 사이버짐은 사이버보안 특화 AI와 에이전트의 실전 취약점 연구 역량을 비교·검증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핵심 척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앤트로픽의 범용 AI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도 사이버짐의 모델 중심 평가에서 당시 최고 수준인 83.1%를 기록하며 뛰어난 사이버보안 능력을 주목받았다. 숭실대 AI안전성연구센터의 '무네메'는 같은 평가체계에서 91.0%를 달성, 미토스 프리뷰의 기록을 7.9%포인트 상회했다고 센터는 밝혔다. 같은 모델의 성능을 66.6%에서 91.0%로 최대선 센터장은 "이번 성과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모델 자체보다 에이전트 하네스 엔지니어링이 만들어낸 성능 향상"이라면서 "무네메가 사용한 AI 기반 모델(파운데이션 모델)은 클로드 오퍼스 4.6이다. 사이버짐의 공통 실행환경에서 이 모델이 기록한 기본 성능은 66.6%였지만, 무네메는 같은 모델에 보안 전문지식, 멀티에이전트 협업, 분석 도구, 구조화된 기억과 반복 검증 절차를 결합해 91.0%를 기록했다. 동일 기반 모델의 성능을 24.4%포인트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짐 공개 결과에서도 공통 실행환경에서 평가한 모델 중심 결과의 최고 성능은 85%대인 반면, 역할 분담과 전문 도구, 기억체계 및 실행 검증 절차를 별도로 설계한 에이전트 중심 시스템은 90% 이상의 성능을 보였다. 이는 사이버보안 AI의 경쟁력이 모델 규모나 추론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모델을 실제 보안업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역할·도구·기억·작업흐름·검증절차를 설계하는 하네스 엔지니어링이 핵심 변수가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무네메'가 달성한 91.0%는 사이버짐에서 미토스 프리뷰가 기록한 83.1%보다 7.9%포인트 높은 성능이다. 최 센터장은 "다만 이는 클로드 오퍼스 4.6 모델 자체가 미토스 프리뷰보다 우수하다는 뜻이 아니라, 기본 성능이 낮은 모델이라도 전문적인 에이전트 하네스를 결합하면 더 강력한 모델의 기본 성능을 넘어서는 실전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대선 센터장 "기존 모델로도 세계 최고 수준 사이버보안 시스템 가능" 그리스어로 '기억'을 뜻하는 '무네메'는 하나의 AI가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대신 소스코드 구조와 입력 경로를 파악하고, 서로 다른 가설로 취약점을 분석하며, 제작한 입력값을 실제 환경에서 반복 검증하는 역할을 여러 에이전트에 분담한다. 구조화된 인과기억에는 취약점이 발생하는 원인, 프로그램의 실행·데이터 흐름, 파일 형식의 구조, 실패 원인과 복구 전략 등이 재사용 가능한 지식으로 축적한다. 각 에이전트는 필요한 기억과 분석 도구를 선택해 활용하고, 실행 결과를 바탕으로 가설과 입력을 반복적으로 수정한다. 최 센터장은 “이번 성과는 사이버보안 AI의 경쟁력이 기반 모델의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재차 강조하며 "보안 전문지식과 멀티에이전트 협업, 분석 도구, 구조화된 기억 및 반복 검증을 하나의 하네스로 결합하면 기존 모델도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보안 시스템으로 고도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센터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서도 기반 모델 구축이 핵심 출발점이라고 전제하며 "다만 개발된 모델을 취약점 분석, 보안관제와 사고대응 등 실제 업무에 적용하려면 보안 전문 에이전트, 분석 도구 연계, 장기 기억, 권한통제, 반복 검증과 실전형 벤치마크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모델 개발 성과를 현장 성능으로 전환하는 하네스 엔지니어링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초거대 AI 모델 규모 경쟁만으로 세계 선두를 단기간에 따라잡기 쉽지 않다. 최 센터장은 "국산 모델에 사이버보안 전문지식과 에이전트 하네스를 결합하면 전문 영역의 실전 성능에서는 세계 수준에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면서 "무네메 성과는 모델 기본 능력을 그대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기술로 설계한 하네스와 검증체계를 통해 성능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산 사이버보안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서도 모델 자체와 함께 하네스, 실전형 벤치마크와 독립 검증체계를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며 “모델 개발기관, 보안기업의 현장 전문성, 하네스 엔지니어링과 대학의 검증 역량을 결합하면 국내 사이버보안 AI 기술 수준과 사업화 속도를 함께 높일 수 있다”고 짚었다. 모델·하네스·벤치마크를 연결하는 AI 보안·안전 전문센터 한편 숭실대학교 AI안전성연구센터는 2024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민간 AI 보안·안전 전문 연구센터다. AI 위험관리, 국방 AI 보안, AI 신뢰성 제고와 차세대 AI 위협 분석을 중심으로 모델·에이전트 시스템의 보안성·안전성 평가, 사이버보안 AI 하네스 개발, 레드티밍, 실전형 벤치마크와 시험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센터는 국내외 파운데이션 모델 20종에 57종의 공격기법을 적용한 보안성·안전성 비교평가를 수행, 국내 모델의 종합 수준이 해외 모델의 약 82%임을 제시하는 등 국내 AI 모델의 보안성·안전성 평가 기반을 구축해 왔다. 이번 무네메 개발과 사이버짐 평가에는 류석준, 노승덕, 서채원, 양홍장, 김동현 연구원이 참여했다. 센터는 모델의 위험을 평가하는 데서 나아가, 기반 모델의 실제 보안 수행능력을 높이는 에이전트 하네스 개발과 세계적 실전 벤치마크 검증까지 역량을 확장했다. 센터는 ▲기반 모델을 실제 사이버보안 업무용 에이전트로 전환하는 하네스 설계 ▲AI 모델과 에이전트 시스템의 보안성·안전성 독립 검증을 연결해 국내 사이버보안 AI 개발과 사업화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2026.08.30 19:27방은주 기자

하정우 "AI 3강 넘어 '대체불가 대한민국' 만들 것"

하정우 신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 내정자가 "AI 3대 강국(G3)을 넘어 글로벌 AI 핵심 공급망에서 없어서는 안 될 '대체불가 국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하 내정자는 30일 청와대 지명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소회와 정책 방향을 담은 글을 올리며 AI 강국 대한민국 실현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챗GPT 공개 이후 AI 경쟁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기술·안보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앤트로픽 최상위 모델 미토스5·페이블5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오픈AI가 아스트라의 사이버보안 위험을 이유로 개발을 일시 중단한 사례 등을 들며 "그만큼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하 내정자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한국에 분명한 기회가 있다고 봤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독보적 경쟁력, 미국·중국을 추격할 수 있는 프론티어 AI 3위권 역량,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기반을 앞세운 피지컬 AI 도약 잠재력, 발전·송전·배전을 아우르는 전력 인프라 운영 역량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를 국가 AI 전략으로 연결하면 "글로벌 AI 핵심 공급망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당장은 지난 4개월여간 리더십 공백기에 쌓인 현안 해결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하 내정자는 "배경훈 부총리, 이해민 신임 AI미래기획수석 내정자, 정부·민간 위원들과 함께 AI G3 달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며 "지역 AI 전환(AX)과 AI를 통한 청년 성장으로 AI 성장 과실이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구상을 다음 달 공식 무대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 AI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인공지능전략위는 오는 9월 8일 위원회 출범 1주년을 맞아 성과보고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하 내정자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 지난 1년 성과를 점검하고 '2기' 위원회 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에서 예고한 '대체불가 국가' 비전과 AI G3 중장기 전략 업그레이드 방향 등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 내정자는 본지와 통화에서도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방문 당시 강조한 '글로벌 AI 핵심 공급망 국가로서 대체 불가능한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위원회 차원에서 열심히 하겠다"며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산적한 현안을 빠르게 처리하며 단계적으로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8.30 16:09김동원 기자

[종합] "李 정부 AI 라인 공백 끝났다"…배경훈·하정우·이해민 '3각축' 재가동 기대

핵심 인사들의 선거 차출로 공백이 생겼던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컨트롤타워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총리, 하정우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이해민 AI미래기획수석을 중심으로 재정비됐다. 청와대의 범부처 조정과 국가AI전략위원회의 중장기 전략, 과기정통부의 정책 실행을 세 축으로 나누면서 AI 3대 강국 전략도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청와대는 30일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을 ▲신임 AI미래기획수석에는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을 내정했다. 하 전 수석과 임문영 전 국가AI전략위 부위원장이 지난 4~5월 재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잇따라 자리를 떠난 이후 수개월간 이어졌던 AI 정책 핵심 라인의 공백도 이번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 부위원장은 국가AI전략위를 중심으로 산업계·학계·연구계를 연결해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하고, 이 수석 내정자는 청와대에서 AI를 포함한 미래기술 정책과 부처 간 우선순위를 조율 할 것으로 보인다. 배 부총리는 독자 AI 모델과 그래픽처리장치(GPU), 국가AI컴퓨팅센터, 연구개발(R&D), 공공·산업 AI 전환 등 주요 사업의 실행을 맡는다. 하 부위원장의 복귀를 두고 AI 정책의 연속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청와대는 하 부위원장의 전문성과 국가AI전략위 출범 경험을 재기용의 이유로 들었다. 정부 AI 정책 구조를 이미 이해하고 있는 만큼 별도의 적응 기간 없이 전략위 운영을 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인선 브리핑에서 "하정우 전 수석은 국내외적으로 AI 전문가로서 현장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고 국가AI전략위원회를 출범시킨 멤버로서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잘 알고 있다"며 "능력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검토한 결과 하 전 수석을 부위원장으로 지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각자의 경력도 역할 분담과 연결된다. 배 부총리는 LG AI연구원장을 거쳐 과기정통부에서 독자 AI 모델과 GPU 인프라 등 주요 사업을 직접 이끌어 왔다. 하 부위원장은 네이버클라우드에서 AI 산업 현장을 경험한 뒤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청와대에서 국가 AI 정책 설계에 참여했다. 이 수석 내정자는 구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뒤 국회에서 AI·디지털 정책을 다루며 글로벌 플랫폼과 입법 경험을 쌓았다. 업계 관계자는 "배경훈 부총리는 연구개발과 사업 집행 경험, 하정우 부위원장은 산업 현장과 정책 설계, 이해민 수석은 글로벌 플랫폼과 입법이 강점"이라며 "세 사람이 역할을 명확히 나눌 경우 AI 정책의 기획부터 현장 실행까지 연결하는 데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세 사람의 역할 분담이 중요한 이유는 정부 AI 정책이 이제 모델 개발과 인프라 확보를 넘어 실제 산업과 공공 서비스 적용 단계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제조·의료·금융·공공 현장에 연결해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가 커졌다. 특히 '모두의 AI'와 AI 국민비서, 1인 1 AI 에이전트 같은 국민 체감형 정책은 여러 부처와 민간의 협업이 필요한 사업이다. 과기정통부가 기술과 인프라를 마련하더라도 행정 서비스는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가 함께 움직여야 하고, 산업 AX는 산업 부처와 기업, 지역 AI 사업은 지방정부까지 참여해야 한다. 이에 청와대가 부처 간 조정을 맡고 국가AI전략위가 산학연과 민간 의견을 모으며 과기정통부가 실제 사업을 집행하는 구조가 제대로 작동할지가 중요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부터는 AI 모델과 GPU를 얼마나 확보했느냐보다 이를 산업과 국민 서비스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청와대와 국가AI전략위, 과기정통부가 역할을 분명히 나누면서도 주요 현안에서는 한 팀처럼 움직여야 정책 성과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 내정자의 업무 범위가 AI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새 체제의 변수다. AI미래기획수석은 바이오와 기후테크, 에너지 등 미래 산업과 과학기술 정책 전반을 대통령에게 보좌해야 한다. 구글 출신으로 AI·플랫폼·디지털 정책 전문성이 강한 이 내정자가 보다 넓은 기술 분야를 어떻게 조율할지는 향후 평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가칭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을 신설하고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발탁한 것도 이 같은 업무 범위를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이 실장이 에너지·산업 분야 대형 프로젝트를 담당하면, 이 수석 내정자는 개별 사업 관리보다 미래기술 정책과 범부처 조정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업계에선 세 사람이 실제로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정책 주도권을 둘러싼 조율을 어떻게 해 나갈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와 국가AI전략위, 과기정통부 모두 AI 정책에 관여하는 만큼 업무 경계가 불분명할 경우 같은 사업을 여러 조직에서 검토하거나 의사결정 단계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특히 국가AI전략위가 세부 사업까지 관여하거나, 청와대가 개별 정책 집행에 깊숙이 들어갈 경우 과기정통부와 역할이 겹칠 여지가 있다. 이해민 수석 내정자의 정무적 위치도 변수다. 조국혁신당 소속 현역 의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청와대 안에서 정부·여당 및 관계 부처와 어느 정도 정책 공감대를 만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또 글로벌 IT 기업과 국회 경험을 동시에 갖춘 만큼 산업계와 정치권 사이에서 AI 규제와 산업 육성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경우 기존 AI 컨트롤타워와 다른 강점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이해민 수석 내정자의 청와대행을 두고 국회 내 AI 입법 역량이 약해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이 내정자는 현역 의원 가운데 AI 산업과 기술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로 꼽혀 왔고, 국회에서도 AI 관련 법안과 디지털 정책 논의를 주도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해민 의원이 청와대에서 범부처 AI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 것은 강점이 있지만, 국회에서 AI 전문성을 바탕으로 입법을 주도해 온 역할에 공백이 생기지 않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AI 기본법 후속 입법과 산업별 규제 정비가 필요한 시기인 만큼 국회 차원의 AI 입법 전문성이 어떻게 이어질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이 내정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22대 국회의원으로서 AI기본법과 AI 데이터센터법 등 관련 입법을 추진해 왔다"며 "이제는 AI와 과학기술의 결과물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실행 단계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를 통한 국력 신장은 이제 선언을 넘어 실행의 단계"라며 "국회의원 이해민에서 청와대 공무원 이해민으로서 국가 AI 전략을 산업 혁신과 국민이 체감하는 서비스 변화로 이끌어 나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자리가 채워지면서 배 부총리도 독자 AI 모델과 GPU 인프라, 국가AI컴퓨팅센터, 산업 AX 등 주요 사업 집행에 더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AI미래기획수석과 국가AI전략위 부위원장 공백 기간에는 과기정통부에 정책 실행과 조정 부담이 상당 부분 집중돼 있었다. 앞으로는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확보한 AI 인프라와 모델을 산업 성과로 연결하고 공공 AI 확산과 민간 투자까지 끌어내는 작업이 세 사람의 공통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소버린 AI 역량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도 이어가야 하는 만큼 두 전략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정부 AI 정책의 성패는 GPU를 얼마나 확보하고 모델 성능을 얼마나 높였느냐보다 이를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성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해민 수석과 하정우 부위원장, 배경훈 부총리가 소버린 AI와 글로벌 협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정책 설계부터 실행까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8.30 13:04장유미 기자

하정우, 국가AI전략위 상근부위원장으로…"산적한 AI 현안 단계적 해결"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신임 상근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을 지명했다. 30일 청와대는 하 전 수석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에 지명했다고 밝혔다. 상근부위원장은 위촉위원 중 대통령이 지명하는 자리로 하 전 수석은 향후 위촉 절차를 거쳐 정식 취임하게 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정우 전 수석은 초대 AI수석으로 전문성과 정책 역량이 검증됐고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출범을 함께한 만큼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방향타를 잡고 산·학·연 역량이 밀도 있게 결집된 국가 AI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하 전 수석은 위원회 사정에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25년 6월 이재명 정부 초대 AI미래기획수석에 발탁돼 국가인공지능전략위 간사를 맡으며 위원회 출범과 초기 정책 설계를 주도했다. 위원회는 지난 2월 99개 실행과제와 326개 정책권고로 구성된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올해 1분기 완료 예정 과제만 81개에 달한다. 하 전 수석이 위원회 구조와 실행과제를 이미 파악하고 있는 만큼 정책 이행에 곧바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 전 수석은 국내 초거대 AI 개발을 이끈 민간 전문가 출신이다. 네이버 클로바 AI랩 연구소장,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퓨처AI센터장을 거치며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와 '하이퍼클로바X' 개발을 주도했다. 'AI 주권'을 뜻하는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강조해 왔으며 AI미래포럼 공동의장을 맡았다. 1977년 10월 부산에서 태어나 구덕고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 전 수석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샌프란시스코 방문 당시 강조한 글로벌 AI 핵심 공급망 국가로서 대체 불가능한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위원회 차원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산적한 현안이 많다"며 "이를 빠르게 처리하며 단계적으로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8.30 12:37김동원 기자

과일 부족하자 고기 찾았다…원숭이 45개월 지켜봤더니

과일이 부족해지자 도마뱀이나 설치류 같은 작은 동물을 더 많이 잡아먹는 원숭이의 행동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식물성 먹이가 부족할 때 동물성 먹이를 찾는 이러한 행동이 초기 인류가 육식을 시작한 과정을 이해하는 데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따르면 국제 공동연구진은 브라질 북동부 피아우이주의 파젠다 보아비스타에 서식하는 갈기카푸친원숭이 두 집단을 45개월 동안 관찰해 먹이 환경과 척추동물 포식 행동의 관계를 분석했다. 논문은 현지시간(26일) 공개됐다. 연구진은 원숭이들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총 5093시간 관찰했다. 이 기간 척추동물을 먹는 행동은 모두 446건 확인됐다. 주요 먹잇감은 도마뱀·도마뱀붙이·뱀·이구아나 등 파충류 136건, 설치류와 주머니쥐 등을 포함한 포유류 97건, 새와 새끼·알 등 조류 34건이었다. 박쥐를 먹은 사례도 2건 있었다. 분석 결과 원숭이들은 과일이 적은 시기에 작은 척추동물을 더 많이 잡아먹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작은 동물이 과일을 구하기 어려울 때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중요한 먹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연구 목적으로 사람이 먹이를 제공받은 집단에서는 척추동물 포식률이 낮아졌다. 성별과 나이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수컷이 암컷보다 척추동물을 더 많이 먹었고, 성체가 어린 개체보다 포식률이 높았다. 다만 먹잇감 종류에 따라 양상은 조금씩 달랐다. 먹는 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카푸친원숭이는 먹잇감의 살뿐 아니라 뇌와 내장처럼 부드럽고 영양가가 높은 부위를 먼저 먹는 경향을 보였다. 근육은 작은 조각으로 뜯어 여러 번 씹어 삼켰지만 내장과 뇌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먹었다. 흥미로운 점은 사냥이 대부분 협동 사냥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섭취 전 사냥 장면까지 직접 확인한 사례는 51건이었으며, 먹이를 먹는 장면 대부분은 한 개체가 단독으로 먹는 형태였다. 여러 개체가 같은 먹이를 먹는 경우에는 고기나 뼈 등 먹이 일부를 다른 개체에게 넘기는 행동도 관찰됐다. 연구진이 카푸친원숭이의 식생활에 주목한 이유는 초기 인류의 육식 진화를 이해하는 데 비교 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조상 역시 환경 변화로 식물성 먹이가 부족해졌을 때 작은 동물을 새로운 영양 공급원으로 이용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이후 더 큰 동물을 사냥하는 행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먹이가 부족한 환경에서 작은 척추동물을 이용하는 행동이 더 큰 동물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하나의 중간 단계가 될 수 있다는 가설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인류가 고기를 먹기 시작한 이유를 밝혀낸 것은 아니다. 카푸친원숭이는 인간의 직접적인 조상이 아니며, 현재 살아 있는 원숭이의 행동을 초기 인류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다. 연구진 역시 이번 결과를 초기 인류 육식의 직접적인 증거로 제시하지 않았다. 향후 초기 인류 유적에서 발견된 동물 뼈 등을 다시 분석해 작은 척추동물을 포식한 흔적이 있는지 확인한다면, 카푸친원숭이의 행동이 인간 육식 진화의 비교 모델로 얼마나 적절한지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2026.08.30 08:20안희정 기자

신세계인터 어뮤즈, 美 노드스트롬 백화점·타겟 입점

신세계인터네셔날의 뷰티 브랜드 어뮤즈가 미국 주요 유통업체인 노드스트롬과 타겟에 잇달아 입점한다. 프리미엄 백화점과 대형 유통망을 동시에 확보해 미국 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어뮤즈는 다음 달 6일 미국 프리미엄 백화점 노드스트롬 85개점에 어뮤즈를 선보이고 같은 달 10일에는 대형마트 브랜드 타겟 611개점에 입점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입점을 통해 고급 화장품 수요부터 대중적인 뷰티 소비층까지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뷰티 시장에서는 K뷰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5년 화장품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약 22억 달러 수출액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어뮤즈는 약 2년 동안 타겟 본사와 입점 방안을 협의해왔다. 지난해에는 타겟 경영진이 어뮤즈 본사를 방문해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을 살펴보기도 했다. 미국 전역에서 약 2000개 매장을 운영하는 타겟은 식품과 패션, 생활용품,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대형 유통업체다. 어뮤즈는 올가을 타겟이 새로 선보이는 뷰티 특화 공간 '타겟 뷰티 스튜디오'를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타겟 뷰티 스튜디오는 프리미엄 및 신진 뷰티 브랜드를 한데 모아 선보이는 공간으로 600개 이상 매장과 온라인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어뮤즈는 '듀 틴트', '바나나 립 오일' 등의 대표 제품을 중심으로 총 68개 품목(SKU)을 선보인다. 어뮤즈는 노드스트롬과 타겟 입점을 발판으로 미국 내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추가 유통 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타겟 입점을 미국 현지 유통망 확대를 위한 주요 레퍼런스로 활용하고, 온·오프라인 사업을 글로벌 성장의 핵심 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지화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한다. 다음 달 25~26일 LA 타겟 플래그십 매장에서 열리는 프레스 및 크리에이터 초청 이벤트에 참가하고 10월 중순에는 뉴욕에서 VIP 인플루언서 초청 행사를 진행한다. 향후 블랙프라이데이 및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겨냥한 다양한 현지 맞춤형 프로모션도 전개할 계획이다. 어뮤즈 관계자는 “미국은 K-뷰티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는 핵심 시장인 동시에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장”이라면서 “어뮤즈만의 브랜드 DNA를 알리고 미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성장 거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30 06:00김민아 기자

2026 중국 국제 빅데이터 산업 박람회, 구이양에서 개막

구이양, 중국 2026년 8월 30일 /PRNewswire/ -- 구이저우 일보(Guizhou Daily)의 보도: China International Big Data Industry Expo 2026 opens in Guiyang 2026 중국 국제 빅데이터 산업 박람회(2026 China International Big Data Industry Expo)가 8월 28일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의 성도 구이양에서 공식 개막했다. 국가급 영향력을 갖춘 디지털 산업 행사인 이 박람회는 글로벌 빅데이터 분야의 기술 교류, 산업 연계 및 혁신 성과 전환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번 박람회는 '토큰: 데이터 요소 가치화를 위한 새로운 길(Token: A New Path to Value of Data Elements)'을 주제로 컴퓨팅 파워 인프라, 데이터 공급, 모델 주도형 개발, 보안 보장, 지능형 체험 등 5개 핵심 테마 섹션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국내외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보안 및 디지털 응용 분야를 아우르는 300개 이상의 우수 참가업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 산업 협력을 위해 이번 행사는 4개의 특색 있는 산업단지와 손잡고 맞춤형 특별 무역 및 비즈니스 매칭 행사를 개최해 산업의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자원을 정밀하게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30개 이상의 해외 기업과 협력해 일련의 국경 간 교류 및 연계 활동을 진행함으로써 빅데이터 분야의 국제 협력과 자원 공유, 사업 확장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중국 국제 빅데이터 산업 박람회의 영구 개최지인 구이양과 인접한 구이안 신구는 오랫동안 빅데이터 산업 육성과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주력해 왔다. 현재까지 이 지역에는 26개 대형 이상 데이터센터가 집적되어 있으며, 총 컴퓨팅 파워 용량은 174 EFLOPS를 넘어섰다. 지능형 컴퓨팅이 전체 컴퓨팅 파워의 98% 이상을 차지하며, 현지 데이터센터의 평균 전력 사용 효율(Power Usage Effectiveness, PUE)은 1.19라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가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서 뛰어난 효율성과 친환경, 저탄소 운영의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빅데이터 산업 클러스터에 힘입어 이 지역의 소프트웨어 및 정보기술 서비스 산업 매출은 1000억 위안을 돌파하면서 1,000억 위안 규모의 산업 발전 단계로의 확실한 도약을 기록하고 중국 디지털 경제의 지속 가능하고 고품질 발전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

2026.08.30 03:10글로벌뉴스

폴더블폰, 태블릿 대체할까…"가격·내구성이 걸림돌"

폴더블폰은 등장한 지 어느덧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애플이 다음 달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구글 등도 최근 폴더블폰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이처럼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태블릿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IT매체 BGR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함께 태블릿이 폴더블폰으로 대체될 가능성을 분석하는 기사를 최근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폴더블 기기가 오랜 기간 발전해 왔지만, 적어도 단기간에 태블릿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최신 폴더블폰은 대부분 1500달러(약 200만원)를 웃도는 고가 제품인 반면, 성능이 뛰어난 태블릿은 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최근 메모리 부족으로 전자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폴더블폰 한 대를 구매하는 것보다 태블릿을 구입하는 편이 경제적이다. 내구성 역시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꼽힌다.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구조가 복잡하고 접었다 펴는 동작이 반복되기 때문에 내구성과 수명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높은 가격과 상대적으로 짧을 수 있는 제품 수명을 고려하면 폴더블폰이 태블릿을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블릿의 크기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여러 제조사가 폴더블폰을 통해 8인치 안팎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소형 태블릿 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펼쳤을 때 7~8인치대 화면을 제공하는 폴더블폰은 소형 태블릿과 상당 부분 용도가 겹친다. 반면 10~13인치에 이르는 대형 태블릿은 상황이 다르다. 현재까지 주요 제조사 가운데 폴더블 기기의 등장으로 대형 태블릿 생산을 포기한 곳은 없다. 학습·멀티태스킹·배터리에서는 태블릿이 강점 특히 학습용 기기로는 여전히 태블릿이 강점을 갖는다. 제한된 예산으로 큰 화면을 활용해 공부하려는 학생에게 태블릿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태블릿은 폴더블폰보다 스타일러스 펜을 활용하기 편리하고 키보드와 같은 주변기기를 연결하기도 쉽다. 다양한 액세서리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멀티태스킹 역시 태블릿이 강점을 보이는 부분이다.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하거나 문서와 자료를 함께 띄워놓고 작업하는 등 큰 화면을 활용한 작업에서는 태블릿이 유리하다. 다만 복잡한 작업이나 생산성 중심의 업무에서는 여전히 노트북이나 컴퓨터가 더 편리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폴더블폰은 여러 기능과 큰 화면을 한 기기에 담으면서 배터리 소모가 커질 수 있으며, 제품 크기와 내부 공간의 제약으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장시간 큰 화면을 사용하는 경우 충전기를 더 자주 이용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통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컴퓨터,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대부분의 제품군을 처음 만든 기업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장에 진입한 이후 제품의 형태와 사용 방식을 크게 변화시킨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폴더블폰에 기꺼이 높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면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소형 태블릿을 대체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폴더블폰을 구매하는 목적이 단순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거나, 더 큰 화면으로 동영상을 시청하고, 웹페이지와 기사를 읽는 것이라면 소형 태블릿과 상당 부분 비슷한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결국 폴더블폰이 태블릿 시장을 본격적으로 잠식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처럼 높은 가격이 유지되는 한 폴더블폰이 모든 태블릿을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가격 경쟁력과 내구성, 배터리 성능이 개선된다면 소형 태블릿 시장을 중심으로 폴더블폰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2026.08.29 12:2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팔로알토, IAM 전략 전환…"휴먼 넘어 머신·AI 에이전트까지 통합"

팔로알토네트웍스가 사이버아크 인수 이후 기존 네트워크·클라우드·엔드포인트 중심의 보안 영역을 넘어 '아이덴티티'를 통합 보안 전략의 핵심 축으로 끌어들인다. 아이덴티티·접근관리(IAM) 전략을 사람 중심에서 머신과 AI 에이전트까지 포괄하는 '통합 아이덴티티 보안'으로 확대한다. 기존 사이버아크의 특권접근관리(PAM)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 내 모든 아이덴티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발견·통제·거버넌스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장락 팔로알토네트웍스 시니어 도메인 컨설턴트 상무는 28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팔로알토 네트웍스 한국 사무소에서 아이덴티티 보안 플랫폼 '아이디라'를 소개했다. 아이디라는 모든 유형의 ID에 적합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통제·보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앞서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지난해 7월 말 사이버아크 인수를 완료했으며, 올해 2월부터 사이버아크 사업을 팔로알토네트웍스에 완전히 통합했다. 이에 따라 기존 사이버아크의 아이덴티티 보안 플랫폼은 '아이디라(Idara)'라는 이름으로 팔로알토네트웍스 제품군에 편입됐다. 이날 최 상무는 "사이버아크라는 이름 자체는 없어지고 앞으로는 아이덴티티 보안 솔루션 플랫폼인 아이디라로 봐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상무는 "AI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사람의 승인 자체가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될 수 있다. 수십 개의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사용자가 반복적인 승인 요청을 무심코 허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고객들도 아직 정책을 명확하게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팔로알토네트웍스에 따르면 아이덴티티 대비 비인간 아이덴티티의 수는 지난해 82배에서 현재 109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한 기업의 99%가 이미 AI 에이전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향후 아이덴티티 관리의 중심이 사람에서 비인간 주체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이 같은 변화를 기존 IAM, PAM 등 개별 솔루션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각 솔루션이 부서와 용도별로 분리돼 구축되면서 관리 사각지대가 생기고, 사람뿐 아니라 머신과 AI 에이전트의 계정·키·권한까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안 환경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아이디라의 전략은 크게 '디스커버(Discover)-컨트롤(Control)-거버넌스(Governance)'로 요약된다. 먼저 기업 내부에 존재하는 사람, 머신, AI 에이전트 등 모든 아이덴티티를 찾아내고 위험도를 평가한다. 이후 각 아이덴티티에 필요한 최소 권한만 부여하고, 필요할 때만 권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접근을 통제한다. 마지막으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위와 권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기록·분석해 감사와 컴플라이언스까지 연결한다. AI 에이전트 역시 별도의 아이덴티티 객체로 관리한다. 등록되지 않은 AI 에이전트가 핵심 자산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에이전트가 추가 권한을 요구할 경우 사람의 승인을 받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 in the Loop)' 방식도 적용한다. 누가 에이전트를 실행했는지, 누가 권한을 승인했는지 등의 기록을 남겨 책임 추적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최 상무는 "휴먼이든 AI든 머신이든 사용되는 모든 것들을 통합된 플랫폼을 가지고 관리하고, 온프레미스·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어떤 환경에서도 모든 형태의 대상을 아우르는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팔로알토네트웍스는 모든 아이덴티티에 대해서 적절한 수준의 특권 통제를 통해서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저희의 기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2026.08.29 08:45김기찬 기자

5G FWA 깔아도 농촌은 느렸다…美 도농 통신격차 여전

미국에서 5G 기반 고정형무선접속(FWA)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도시와 농촌 지역 간 통신 품질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에 따라 농촌 지역의 다운로드 속도가 도시보다 최대 49Mbps 느렸고 지연시간도 길었다. 시장조사업체 우클라의 스피드테스트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AT&T, T모바일, 버라이즌의 농촌 지역 5G FWA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은 도시보다 26~49Mbps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클라는 미국 인구조사국의 도시 농촌 분류 기준을 적용해 처음으로 5G FWA 스피드테스트 데이터를 지역별로 분석했다. 올해 2분기 전체 측정 표본 가운데 도시 지역이 70%, 농촌 지역이 30%를 차지했다. 지역별 격차는 AT&T와 버라이즌에서 두드러졌다. AT&T '인터넷 에어'의 2분기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은 도시에서 174.2Mbps를 기록한 반면 농촌에서는 132.6Mbps에 그쳤다. 버라이즌 '5G 홈 인터넷'은 도시 지역에서 148.3Mbps, 농촌에서 99.3Mbps를 기록해 49Mbps 차이를 보였다. T모바일은 상대적으로 지역 간 격차가 작았다. 도시 지역에서 230.7Mbps, 농촌에서 204.7Mbps로 26Mbps 차이에 그쳤다. 지연시간에서도 도시 지역의 품질이 우수했다. 도시 이용자의 지연시간은 농촌보다 통신사에 따라 7~13ms 짧았다. 지연시간이 짧을수록 온라인 게임이나 동영상 스트리밍에서 끊김과 반응 지연이 줄어든다. 우클라는 도시와 농촌의 이동통신망 구축 방식 차이가 FWA 성능 격차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인구가 밀집된 도시는 많은 이용자를 수용하기 위해 기지국을 촘촘하게 구축하고 신호 전송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아 높은 성능을 확보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일부 통신사는 도시 지역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짧은 거리로 전송하는 밀리미터파 주파수도 활용한다. 반면 농촌은 기지국 간 거리가 길어 동일한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기 상대적으로 어렵다. 통신사별 전체 FWA 성능에서는 T모바일이 가장 앞섰다. T모바일의 2분기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은 222.7Mbps로 AT&T보다 38.4%, 버라이즌보다 76% 빨랐다. 계절에 따른 FWA 성능 변화도 확인됐다. AT&T와 T모바일, 버라이즌 모두 올해 2분기 측정 결과가 1분기보다 낮았다. 우클라는 봄과 여름 나뭇잎이 무성해지면서 무선 신호가 약해지고 높은 기온으로 전자장비의 열잡음이 증가하는 현상을 원인으로 꼽아 이목을 끈다. 신호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느린 변조 방식을 선택하면서 데이터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FWA가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광대역 기준을 충족하는 비율도 높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주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8개 주에서 스피드테스트 이용자 가운데 FCC의 최소 광대역 기준인 다운로드 100Mbps, 업로드 20Mbps를 충족한 비율이 40%를 밑돌았다.

2026.08.29 08:00박수형 기자

테스트뮤 콘퍼런스 2026: 테스트뮤 AI의 플래그십 행사, 에이전틱 엔지니어링과 품질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 제시

7만 5000명 이상의 등록자, 145명의 연사, 자율 주체형 소프트웨어 개발 및 자율 품질의 미래에 대한 전례 없는 인사이트 제공 샌프란시스코 및 인도 노이다, 2026년 8월 28일 /PRNewswire/ -- 세계 최초의 에이전틱 AI 기반 품질 엔지니어링 플랫폼 테스트뮤 AI(TestMu AI), 이전 명칭: 람다테스트(LambdaTest))가 에이전틱 엔지니어링과 품질의 미래를 논의하고, 자율 소프트웨어 개발로 전환하는 업계를 위한 명확하고 실행 가능한 비전을 수립하는 3일간의 제5회 가상 서밋인 테스트뮤 콘퍼런스(Testµ Conference) 2026을 마무리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인재와 아이디어의 대규모 글로벌 결집을 이뤄냈으며, 120개국이 넘는 지역의 소프트웨어 테스트 및 개발 커뮤니티에서 테스터와 개발자, 엔지니어링 리더, AI/ML 엔지니어, 커뮤니티 회원들로부터 7만 5000건이 넘는 등록을 이끌어냈다. 이 행사는 1만 명이 넘는 참가자와 함께 뛰어난 참여율을 보였으며, 이는 이번 주제들이 지닌 중요성과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링 인재들을 위한 필수적인 포럼으로서 이 콘퍼런스가 지닌 역할을 잘 보여준다. 이번 행사의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 리플릿(Replit),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글린(Glean), 힌지 헬스(Hinge Health), 세일즈포스(Salesforce), 피라말 파이낸스(Piramal Finance) 등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들의 업계 거물들과 엔터프라이즈 리더들이 역사적으로 한자리에 모여 이끌어갔다. 연사 명단에는 리플릿의 루이스 헥토르 차베스(Luis Héctor Chávez) 최고 기술 책임자,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란체스카 라제리(Francesca Lazzeri) 수석 그룹 디렉터, 엔타이어(Entire)의 토마스 돔케(Thomas Dohmke)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마이크로소프트 엔터프라이즈 AI 옹호 분야의 주요 혁신 촉진자인 도나 사카르(Dona Sarkar), 메타의 루샤브 메타(Rushabh Mehta)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글린의 닐레시 달비(Nilesh Dalvi) 엔지니어링 리더, 힌지 헬스 AI 부문의 라시 아그라왈(Rashi Agrawal) 총괄, 데이터브릭스의 빅토리아 세마안(Viktoria Semaan) 수석 테크니컬 에반젤리스트를 비롯한 여러 인사들이 포함됐다. 서밋에서 진행된 96개의 세션과 패널, 워크숍을 통해 세 가지 핵심적인 업계 과제가 도출됐다. 첫째, 신뢰는 추정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되어야 한다. AI 에이전트가 엔지니어링 업무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을 담당하게 됨에 따라 엄격한 평가와 검증 계층, 지속적인 검증이야말로 자율 시스템을 대규모로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둘째, 에이전틱 워크플로는 파일럿 단계에서 프로덕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기업들은 AI 기반 엔지니어링을 실험 단계에서 미션 크리티컬한 배포 단계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프로덕션급 품질 게이트와 관측 가능성, 거버넌스를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인간 중심의 품질 계층이 에이전틱 시대의 승자를 결정할 것이다. 엔지니어링 리더들은 팀들이 AI 동료들을 도입하고 감독하며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게 하는 문화, 역량 및 운영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테스트뮤 AI의 아사드 칸(Asad Khan) 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는 "올해 테스트뮤 콘퍼런스는 업계가 에이전틱 AI를 단순히 논의하는 단계에서 이를 책임감 있게 엔지니어링하는 단계로 전환한 순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3일간 우리는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링 인재들이 자율 시스템은 자율적인 품질을 요구한다는 하나의 공통된 확신으로 결집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곳에서 공개된 대화와 혁신은 앞으로 10년간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테스트되며 배포될지를 결정할 것이다. 우리의 사명은 이 커뮤니티가 에이전틱 시대를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플랫폼과 비전을 계속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액센츄어(Accenture), 캡제미니(Capgemini), LTI마인드트리(LTIMindtree), 마이크로소프트, 퍼시스턴트(Persistent), 위프로(Wipro) 등 다양한 파트너 생태계의 지원을 받았다. 이러한 대대적인 성공을 기반으로 테스트뮤 AI는 제6회 연례 테스트뮤 콘퍼런스가 2027년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다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며, 이 콘퍼런스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기술의 경계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정보는 https://www.testmuai.com/testmuconf-2026/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testmuai.com/testmuconf-2027/에서 테스트뮤 콘퍼런스 2027 등록을 진행할 수 있다. 테스트뮤 AI 소개 테스트뮤 AI(이전 명칭: 람다테스트)는 팀들이 지능적으로 테스트하고 더 빠르게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풀스택 에이전틱 AI 품질 엔지니어링 플랫폼이다. 대규모 환경에 맞춰 설계된 이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품질을 계획하고 작성하며 실행하고 분석하는 종단간 AI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AI 네이티브로 설계된 이 플랫폼은 실제 기기와 실제 브라우저, 맞춤형 실제 환경 전반에서 규모에 상관없이 웹, 모바일 및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세한 정보는 www.testmuai.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 문의처니킬 삭세나(Nikhil Saxena)기업 커뮤니케이션 매니저테스트뮤 AInikhils@testmuai.com+919870981968

2026.08.28 20:10글로벌뉴스

"혈스 막자"…식품업계, 저당 넘어 혈당관리 경쟁

설탕과 열량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던 식품업계의 '헬시플레저'(건강+즐거움) 경쟁이 식후 혈당 관리로 확장되고 있다. 단순히 당류를 덜어낸 제로·저당 제품을 넘어, 구체적인 건강관리 목적에 맞춘 제품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은 식사 뒤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는 이른바 '혈당 스파이크'를 관리하려는 소비자 수요를 겨냥해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음료와 차, 시리얼, 식사대용식 등에 기능성 원료를 넣거나 탄수화물의 소화·흡수 속도를 고려한 원료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당 식품 시장은 2022년 3010억원에서 지난해 4120억원으로 36.9% 확대됐다. 업계는 건강한 소비를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유행이 혈당과 영양 균형 등을 관리하는 생활 습관으로 세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제로·저당 넘어 혈당관리로…'목적형' 제품 확대 최근에는 식후 혈당 관리와 관련된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바나바잎 추출물 등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음료와 차 제품이 대표적이다. 빙그레와 일화, 웅진식품, 연세생활건강 등은 바나바잎 추출물을 활용한 음료·차 제품을 내놨다. 풀무원녹즙은 바나바잎 추출물과 저당 유산균음료를 한 병에 담은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며 저당과 건강기능 소재를 결합한 제품군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저당·제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혈당 관리처럼 소비 목적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기업들도 이에 맞춰 기능성 원료와 영양 설계를 달리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설탕을 대체당으로 바꾸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대체당의 종류와 기능성 원료까지 살펴보는 등 관심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제품은 음료뿐 아니라 식사대용식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이나 팔라티노스 등 식후 혈당 관리와 관련된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일부 제품은 당류와 유당을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제로·저당·기능성…엇갈리는 기업별 전략 다만 건강관리 제품 전략이 모두 제로슈거나 저당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당류를 완전히 빼거나 함량을 낮춘 제품, 기능성 원료를 보강한 제품이 함께 출시되는 가운데 기존 맛과 제품 특성을 유지하는 오리지널 전략도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체적으로 당을 낮춘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지만 그 안에서도 제로와 저당, 오리지널 등 여러 전략이 있다”며 “제품의 특성과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먹는 목적에 따라 당을 빼거나 기능성을 더하는 등 시장이 더욱 세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목적인 이온음료나 고유의 맛이 핵심 경쟁력인 장수 제품은 오리지널 수요가 여전히 높다. 반면 음료와 디저트 등 당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제품군에서는 제로와 저당 제품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이 활용되고 있다. 건강관리 목적도 혈당에 머물지 않고 성인 균형영양과 단백질 보충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당이나 제로처럼 당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관심이 구체적인 건강관리 목적으로 세분화하고 있다”며 “기업들도 목적별로 브랜드와 제품을 나눠 출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기존 오리지널 제품을 대체하기보다 같은 브랜드 안에 제로와 저당 제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유지하면서 당류 섭취에 민감하거나 특정 건강기능을 원하는 소비자까지 함께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경쟁 기준도 단순히 당류를 얼마나 줄였는지에서, 맛과 기능을 얼마나 함께 구현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단순히 설탕만 뺀 제품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제로와 저당, 기능성 제품까지 선택 폭이 크게 넓어졌다”며 “업체 간 경쟁이 이어질수록 맛과 기능을 모두 고려한 제품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8.28 17:35류승현 기자

애플이 만든 AI 서버…"이렇게 생겼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지능(AI) 서버 사진이 유출됐다고 맥루머스,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애플은 텍사스주 휴스턴 시설에서 서버를 출하하고 있지만 하드웨어 관련 정보는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애플표 서버의 세부 스펙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하지만 이번에 관련 사진이 유출되면서 내부 구조를 한층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해당 이미지는 과거 애플 하드웨어 및 시제품 유출 이력이 있는 엑스(X) 사용자 '@hsuchingpo'가 '애플 M5 서버'라는 설명과 함께 공유했다. 그는 해당 하드웨어가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Private Cloud Compute·PCC)' 시스템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애플 PCC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고성능 연산 요청을 기기에서 클라우드로 분산 처리하면서도 사용자 데이터 저장을 방지해 보안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여러 개의 M5 모듈이 하나의 서버 내부에 밀집 배치된 모습이 담겼다. 모듈 사이에는 대형 방열판이 설치돼 있으며, 덮개 안쪽에는 번호가 매겨진 기판 위치와 애플 부품 번호가 적힌 서비스 다이어그램이 붙어 있다. 서버는 총 4개 열로 구성되며, 각 열은 8개의 소형 컴퓨터 부품으로 이뤄져 있다. 각 보드는 열의 가장 바깥쪽에, 방열판은 중앙에 위치한다. 기판 중앙에는 메인 프로세싱 칩이 자리 잡고 있으며, 양옆에는 기판을 빠르게 탈부착할 수 있는 브래킷이 고정돼 있다. 서버 섀시 1대당 최대 32개의 보드를 장착할 수 있는 구조다. 중앙의 방열판과 양 끝의 팬 배치를 통해 효율적인 열 관리를 고려해 설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계정은 이 서버가 단독으로 작업 부하를 관리할 수 없어, 맥 스튜디오와 같은 별도 기기의 하드웨어 제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리적 제어 기기와 전용 제어 계정이 모두 필요해 애플 외에는 외부에서 활성화할 수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은 6000억 달러 규모 미국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텍사스주 휴스턴 시설에서 AI 서버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2026.08.28 16:5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기고] AI 시대 기업 경쟁력, AI에 어디까지 맡길 것인가

국내 기업 사이에서 인공지능(AI) 도입을 위한 기술검증(POC)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적용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기업 관심도 더 뛰어난 모델과 컴퓨팅 성능을 확보하는 데서 AI를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하고 어디까지 권한을 부여할 것인지로 옮겨가고 있다. AI가 정보를 생성하고 추천하는 단계를 넘어, 판단을 지원하고 일부 업무 실행을 자동화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기업이 던져야 할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기업은 AI에게 무엇을 하도록 허용할 것인가"다. AI의 기술적 '역량'과 기업이 부여하는 '권한'은 다르다. 데이터를 분석해 다음 행동을 추천하는 것과 실제 시스템에서 이를 실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판단과 행동을 맡길 수는 없다. 반대로 모든 과정마다 사람의 승인을 요구한다면 AI가 가져올 속도와 생산성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 이러한 맥락에서 '제한된 자율성(bounded autonomy)'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는 AI가 명확하게 정의된 범위 안에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되, 일정한 기준을 벗어나면 사람에게 판단을 넘기는 방식이다. 어떤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지, 어떤 행동이 허용되는지, 그리고 언제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지를 기업이 사전에 정해 둘 수 있다는 뜻이다. AI 도입을 확대하는 기업이라면 '도입 속도'와 함께 각 업무에 적용할 위임의 기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기술검증에서는 제한된 데이터와 사용자, 그리고 명확한 목적 아래 AI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지만 실제 업무로 확대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여러 조직과 시스템, 데이터가 연결되고 AI의 판단이 실제 업무에 영향을 미치면서 권한과 책임의 문제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기업별 AI 활용 방식과 성과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AI 도입의 중요한 병목 중 하나는 기술의 준비도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기업의 운영 준비도일 수 있다. 의사결정 권한과 업무 흐름, 데이터 사용 기준과 책임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면 아무리 뛰어난 AI도 실제 업무에 충분한 권한을 부여하기 어렵다. 반대로 업무별 권한과 책임의 경계가 명확한 기업은 검증된 영역에서 AI 활용을 시작하고, 결과를 확인하며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갈 수 있다. 자율성에 경계를 두고 AI를 덜 활용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명확한 경계와 통제를 통해 AI 활용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그 안에서 더 많은 일을 맡길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AI가 어떤 승인된 데이터를 활용하고 어떤 규칙과 접근 정책에 따라 작동하며, 어디까지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정됐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결과를 추적하고 필요할 때 사람이 개입할 수도 있어야 한다. AI에 대한 신뢰는 기술에 대한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이러한 명확성에서 만들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AI 기반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꾼다. AI가 실제 판단과 실행에 관여할수록 모델 자체의 성능만큼 어떤 데이터와 비즈니스 맥락에 기반해 작동하는지, 그 과정에 기업의 보안과 접근 정책을 어떻게 일관되게 적용할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가 기업이 정한 경계 안에서 일관되게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이제 국내 기업 경영진도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떤 AI 모델을 선택할 것인가에 앞서 우리 조직은 어떤 판단과 행동을 AI에 맡길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고 그 위임의 경계를 충분히 정의했는가를 물어야 한다. AI 기술은 이미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 기업 간 AI 활용의 격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기술의 발전 속도만이 아니라 이를 받아들이는 기업의 준비 속도다. 무엇을 AI에 맡기고, 어디에서 사람이 개입하며 그 경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먼저 답한 기업은 AI의 가능성을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2026.08.28 16:51위장영 컬럼니스트

보이스피싱 번호 24시간 내 끊는다…중앙전파관리소 시스템 개편

보이스피싱과 불법대부, 대포폰 등 범죄에 활용된 전화번호를 보다 빠르게 차단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다. 중앙전파관리소는 불법행위에 사용된 전화번호의 이용중지 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불법사용 전화번호 이용중지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오는 31일부터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시스템은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이 특정 전화번호의 이용중지를 요청하면 해당 번호의 통신사를 확인한 뒤 중지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다만 일부 번호는 통신사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이용중지 요청 과정에서도 수작업 입력이 필요했다. 시스템 자체도 2015년에 구축돼 노후화되면서 실제 번호 차단까지 통상 2~3일이 걸리는 문제가 있었다. 중앙전파관리소는 지난해 8월 발표된 범정부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 후속 조치로 이 같은 절차를 손질했다. 우선 불법 전화번호가 어느 통신사에서 사용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식별 체계를 새로 구축했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의 통합분석대응시스템과도 API 방식으로 연결해 이용중지 요청 창구를 일원화했다. 이를 통해 기존 2~3일 걸리던 처리 기간을 24시간 이내로 줄였다. 관계기관이 요청한 불법 전화번호를 보다 빠르게 확인하고 해당 통신사에 중지 명령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중앙전파관리소는 시스템 개편과 함께 사후 점검도 강화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불법사용 전화번호에 대한 이용중지 명령이 제때 이행됐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이용자에게 이의신청 절차가 제대로 안내됐는지도 확인한다. 지난해에는 지연 처리 등을 이유로 시정 조치 4건이 내려졌고, 이용중지 명령이나 사전통지를 이행하지 않은 사례에 대해서는 과태료 11건이 부과됐다. 중앙전파관리소는 앞으로도 통신사업자의 이용중지 명령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관련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관리·감독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준호 중앙전파관리소장은 “이용중지시스템 개편을 통해 불법 전화번호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차단할 수 있게 돼 통신서비스를 악용한 범죄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이스피싱 등 불법행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안전한 통신 이용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8 16:26박수형 기자

[AI 고속도로] 엔비디아, AI 클라우드 금융지원 일부 중단…고객사 통제 논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고 매출 일부를 공유받는 금융지원 사업의 일부 거래를 잠정 중단했다. AI 인프라 생태계 확대를 목표로 고객사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자를 직접 뒷받침해온 가운데, 고객사 사업에 대한 과도한 개입과 반독점 규제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AI 컴퓨팅 파트너십'을 통해 추진하던 일부 신규 거래를 중단했다. 지난 7월 해당 사업을 공개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정확한 중단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AI 컴퓨팅 파트너십은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AI 클라우드 업체(네오클라우드)가 대규모 GPU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가 신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통상 네오클라우드 기업은 충분한 고객 계약을 확보하기 전부터 GPU와 데이터센터 등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엔비디아는 이들 업체가 GPU를 임대할 고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남는 컴퓨팅 용량을 직접 빌리겠다고 약속하는 방식으로 신용을 보강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기업은 일정 수준 수익을 보장받고 금융기관에서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보다 쉽게 조달할 수 있었다. 엔비디아 입장에선 GPU 판매와 클라우드 매출 공유라는 두 가지 수익원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업체에 GPU를 판매한 뒤 해당 GPU를 다른 고객에게 임대해 발생하는 매출 일부를 추가로 받도록 사업을 설계했다. 일부 거래에선 엔비디아가 가져가는 수익 비중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와 클라우드 업체가 GPU 운영비와 데이터센터 비용, 인건비 등을 고려해 기본 시간당 요금을 정하고 이를 초과해 발생한 매출의 50%를 엔비디아가 가져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업체의 영업 방식에 지나치게 관여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엔비디아는 일부 업체에 사전에 승인된 고객에게만 GPU를 임대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GPU 용량 역시 단일 대형 고객에게 공급하기보다 여러 중소 AI 기업에 분산하도록 선호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고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내부에서도 AI 가속기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가 고객사 사업 방식까지 통제하는 것으로 비칠 경우 반독점 당국의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컴퓨팅 파트너십의 첫 번째 참여 업체는 호주 AI 클라우드 기업 샤론AI와 퍼머스테크놀로지스다. 샤론AI는 최대 4만 개, 퍼머스테크놀로지스는 최대 17만 개의 엔비디아 GPU를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부 거래 중단이 이들 업체와 이미 체결한 계약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업 규모도 상당하다. 엔비디아는 최근 분기 보고서를 통해 관련 계약에 따른 약정 규모가 360억 달러(약 49조원)에 달한다고 처음 공개했다. 계약 기간은 통상 6년이며 클라우드 업체가 다른 고객에게 GPU 용량을 판매할수록 엔비디아가 부담하는 약정 규모는 줄어드는 구조다. 엔비디아는 해당 사업을 완전히 폐기하기보다 구조를 개편하거나 다른 지원 프로그램에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수익 공유 사업이 중장기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엔비디아가 자사 GPU 수요를 늘리기 위해 고객사 AI 인프라 투자까지 금융적으로 지원하는 이른바 '순환금융' 구조를 둘러싼 시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회사는 최근 투자자들의 잠재적 재무 부담 우려에 따라 오픈AI의 미국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제공하려던 금융 보증 규모도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빠르게 성장하는 AI 생태계의 컴퓨팅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7월 도입한 새로운 사업 모델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높은 수요에 힘입어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8.28 16:06한정호 기자

HBM만으론 부족해?...AI 메모리 신기술 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기술 경쟁의 축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대역폭 확대에서 새로운 저장구조와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다. AI 모델이 커지면서 연산 성능뿐 아니라 메모리 용량과 데이터 이동에 따른 전력 소모, 발열 등이 새로운 병목으로 떠오르면서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지난 23~26일 열린 '핫칩스(Hot Chips) 2026'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부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HBM 기술을 비롯해 3D D램, HBF(고대역폭플래시), PIM(프로세싱 인 메모리),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등 기존 HBM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차세대 신기술이 잇따라 공개됐다. 현재 AI 가속기의 핵심 메모리로 자리 잡은 HBM은 GPU와 가까운 위치에서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적층 수가 늘어날수록 패키징 난도가 높아지고 발열과 두께, 수율 등의 문제가 커진다. HBM만으로 AI가 요구하는 대역폭과 용량을 모두 충족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HBM도 진화…베이스 다이·패키징에 힘 주는 삼성·SK 삼성전자는 HBM의 핵심 구성요소인 베이스 다이를 고도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베이스 다이에 더 많은 로직 기능을 집적해 단순히 데이터를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AI 가속기의 연산과 시스템 특성에 맞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HBM을 범용 메모리에서 고객 맞춤형 메모리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HBM의 물리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첨단 패키징에 초점을 맞췄다. 메모리 적층이 증가할수록 칩 사이 연결과 열 관리가 중요해지는 만큼 하이브리드 본딩 등 차세대 기술을 통해 더 많은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쌓는 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HBM의 발전 방향이 단순히 '더 많이 쌓고 더 빠르게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에서는 연산 성능만 높이는 방식으로 전체 시스템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결국 향후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이동시키느냐가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BM 넘어 PIM·CXL·3D D램으로…메모리 역할 확대 실제로 이번 '핫칩스' 행사에서는 HBM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새로운 메모리 기술도 등장했다. D-매트릭스(Matrix)와 메타는 3D D램 기반 생성형 AI 추론 가속기를 소개했고, HBF를 활용한 AI 컴퓨팅 기술도 발표됐다. 메모리를 단순한 저장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서 벗어나 연산과 데이터 처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LPDDR5X-PIM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PIM은 메모리 내부에서 일부 연산을 수행해 CPU나 AI 가속기로 데이터를 옮기는 횟수를 줄이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LPDDR5X-PIM의 AI 추론 성능을 공개했으며, 메타의 라마3.1을 활용한 테스트에서 기존 LPDDR5X 대비 약 3배의 토큰 처리 성능을 제시했다. CXL을 활용한 메모리 컴퓨팅도 주목받았다. 삼성전자와 엑시나(XCENA)는 CXL 기반 컴퓨테이셔널 메모리 기술을 선보이며 용량 확장뿐 아니라 메모리 가까이에서 연산을 수행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AI 서버가 필요로 하는 대규모 메모리를 여러 시스템이 공유하면서 동시에 데이터 이동을 줄이는 방향이다. 이 같은 변화는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이 하나의 제품에 모든 기능을 집중하는 구조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여준다. HBM은 높은 대역폭을 담당하고, CXL 기반 메모리는 대용량 메모리 확장과 풀링을 지원하며, PIM이나 컴퓨테이셔널 메모리는 데이터 이동을 줄이는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HBM의 성능 자체뿐 아니라 HBM과 다른 메모리 계층을 어떻게 조합해 AI 시스템 전체의 효율을 높이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메모리 업체들도 단순히 D램을 공급하는 데서 벗어나 연산과 패키징, 인터페이스까지 함께 설계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8.28 15:58전화평 기자

방미심위, 디지털성범죄·마약·도박 '전자심의' 전담 조직 만든다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가 디지털성범죄와 마약, 도박 등 온라인 불법정보를 신속하게 삭제·차단하기 위한 전자심의 전담 조직을 꾸린다. 방미심위는 주요 불법정보에 대한 전자심의 확대와 심의 시스템 고도화, 분쟁조정 기능 강화를 중심으로 출범 후 첫 사무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개편된 조직은 오는 31일부터 3실 4국 2센터 25팀 5지역사무소 체제로 운영된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디지털성범죄심의국을 주요 불법정보의 전자심의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불법정보 유형별로 업무를 세분화해 신속한 심의와 삭제·차단 조치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취지다. 디지털성범죄전담팀은 관련 신고 접수부터 긴급 대응까지 맡는다. 기존에 나뉘어 있던 업무를 한 조직으로 모아 불법 촬영물 등의 유통에 따른 피해 확산을 빠르게 막고 피해자 구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도박과 불법금융, 저작권 침해 정보는 디지털경제범죄전담팀이 맡는다. 마약과 자살유발 정보 등 사회적 위해가 큰 불법정보는 디지털사회범죄전담팀이 담당한다. 이들 불법정보는 전자심의를 활용해 삭제와 접속차단 등의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한다. 반면 명예훼손이나 유해정보처럼 충분한 논의와 판단이 필요한 일반 통신심의 안건은 통신심의국에서 대면 심의를 진행한다. 신속한 처리가 필요한 불법정보와 숙의가 필요한 안건을 구분해 심의 방식과 담당 조직을 달리하는 구조다. 해외에서 유통되는 불법정보에 대응하기 위한 기능도 정비한다. 해외 기관이나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업무를 국제협력센터로 모아 국제 공조 창구를 일원화한다. 심의를 지원하는 기술 조직도 강화한다. 기획조정실 아래 디지털혁신팀을 새로 설치하고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전산 인력을 통합 배치한다. 디지털혁신팀은 심의 지원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고 관련 시스템 고도화를 담당한다. AI 기술과 업무 자동화도 도입해 불법·유해정보 심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용자 분쟁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도 손본다. 기존 권익보호국을 이용자보호국으로 바꾸고 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확대된 분쟁조정 업무에 대응한다. 이용자보호국에는 이용자보호기획팀과 분쟁조정팀을 둔다. 이용자보호기획팀은 분쟁조정 제도 기획과 관련 회의체 운영을 총괄하고, 분쟁조정팀은 실제 조정 업무를 담당한다. 향후 분쟁조정 신청 증가에 대비해 업무를 전문화하려는 조치다. 방미심위는 “전자심의 확대와 분쟁조정 기능 강화, AI 기술 도입 등 현안 대응과 미래 심의 기반 마련을 위해 사무처 조직과 기능을 효율적으로 재정비했다”며 “주요 과제를 선제적으로 추진하면서 향후 조직과 인력을 더욱 확충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미디어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6.08.28 15:33박수형 기자

[송호철 칼럼] AI는 도구에서 동료로 진화한다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우리는 AI를 매우 빠르게 업무에 받아들였다. 문서를 요약하고, 이메일을 작성하고, 자료를 조사하고, 보고서의 초안을 만들고, 코드를 작성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AI 활용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의 일은 여전히 사람이 시작한다. 사람이 질문해야 AI가 답하고, 사람이 자료를 줘야 분석하며, 사람이 '이 일을 해줘'라고 요청해야 일을 시작한다. 아무리 뛰어난 AI라도 기본적으로는 사람이 필요할 때 불러서 사용하는 도구에 가까웠다. 그런데 최근 AI가 이 경계를 넘기 시작했다. AI가 주변의 상황과 업무 맥락을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여러 정보를 연결하고, 해야 할 일을 스스로 발견하며, 사람에게 먼저 제안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변화는 AI가 단순히 조금 더 똑똑해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AI가 도구에서 동료로 진화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AI를 잘 사용하는 것과 AI와 함께 일하는 것은 다르다 좋은 동료는 자신이 맡은 역할을 알고, 이전에 함께했던 일을 기억하고, 회사의 규정과 업무방식을 이해하며 필요한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 메일을 확인하고, 메신저로 협의하고, ERP와 CRM에서 정보를 찾고, 문서를 작성하고, 문제가 생기면 먼저 보고한다. AI가 동료가 된다는 것도 이런 의미다. AI에게 역할(Role), 기억(Memory), 지식(Knowledge), 지침(Instruction), 기술(Skill), 도구(Tool), 권한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 업무의 흐름 속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해야 한다. 실제 업무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현재 많은 AI 에이전트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이나 업무영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는 해당 시스템이 보유한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깊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접근이다. 다만 실제 사람의 업무는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메일, 메신저, CRM, ERP, 문서, 결재시스템을 넘나들며 하나의 일을 완성한다. 따라서 AI가 동료로 발전하려면 특정 애플리케이션에서 잘 동작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역할과 기억, 지식과 권한을 유지한 채 여러 시스템과 서비스를 연결하며 업무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AI가 코파일럿(Copilot)에서 코워커(Coworker)로 진화하면서 나타날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AI 동료가 등장하면 업무환경도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로그인하고 화면을 보고 메뉴를 선택하고 데이터를 입력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돼 있다. 그러나 AI가 실제 조직의 구성원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사람과 AI가 같은 조직 안에 존재하고, 같은 업무의 맥락을 공유하며, 서로 일을 요청하고 협업하고 보고하고 승인받는 환경이 필요해진다. AI가 수십 명, 수백 명으로 늘어나면 역할, 데이터 접근, 시스템 사용, 자율판단 범위, 업무기록과 판단 근거를 관리해야 한다. AI가 조사하고 분석하고 실행하면서 중요한 순간에는 사람이 판단하고 승인하는 새로운 Human-in-the-Loop도 필요하다. AI 네이티브 엔터프라이즈의 시작 기업의 질문은 '직원들이 AI를 어떻게 잘 사용하게 할 것인가?'에서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는 회사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로 이동할 수 있다. 필자는 이것이 AI 네이티브 엔터프라이즈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미래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는 얼마나 좋은 AI를 사용하는가만이 아니라 얼마나 뛰어난 AI 동료를 만들고, 가르치고, 사람과 함께 성장시킬 수 있는가가 될 수 있다. AI를 잘 사용하는 회사와 AI와 함께 일하도록 설계된 회사는 전혀 다른 회사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그 변화의 시작점에 서 있다.

2026.08.28 15:02송호철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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