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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LG CNS·SK, 인사 키워드는 'AX'… 전략은 '동상이몽'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 LG CNS, SK AX가 일제히 인공지능(AI) 전환(AX)를 전면에 내세운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표면적으로는 모두 AI와 클라우드를 강화한다는 공통점을 보이지만, 실적 구조와 사업 포지셔닝에 따라 전략과 조직 설계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 AX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바탕으로 내년 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S, ERP·물류를 아우르는 AX 풀스택 전략 삼성SDS는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김정욱, 이태희 부사장 2명과 상무 8명을 승진시키며 AI 플랫폼, 에이전트, 클라우드, 디지털 물류, 인사 등 주요 축에 걸친 리더십 벨트를 재구성했다. 컨설팅, AI 연구, 생성형 AI 솔루션, 클라우드 상품개발, ERP 시스템 운영 경험을 가진 인물들을 전면에 배치해, 회사가 그동안 강조해 온 기업향 AX 사업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김정욱 부사장은 전략마케팅실 컨설팅팀장을 맡아온 인물로, 대기업 고객을 상대로 디지털 전환·AX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짜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단순 솔루션 영업이 아니라, 고객 비즈니스 구조와 프로세스를 분석해 어떤 영역부터 AI, 클라우드, 데이터 기반 전환을 적용할지 '설계하는 축'에 가까운 포지션이다. 이번 승진으로 김 부사장은 삼성SDS의 AX 컨설팅·전략 기능을 대표하는 얼굴이 되며 그룹 계열사와 대외 고객을 아우르는 '프런트 도어'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희 부사장은 연구소 AI연구팀장을 맡아온 기술 리더다. AI 플랫폼, 에이전틱 AI, 에이전트 기반 사업 등 삼성SDS가 앞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미래 성장축의 상당 부분이 이 연구 라인에서 출발한다. 생성형 AI 모델과 에이전트 기술, 이를 탑재한 클라우드·솔루션 상품 개발을 통합적으로 리딩해 온 만큼 'AX의 기술 엔진'을 더욱 전면에 세우는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소 출신 부사장을 통해 AI R&D와 상용 서비스 사이의 속도·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SAP 기반 ERP 사업 총괄 부사장으로 지기성 전 구글클라우드 코리아 대표를 외부 영입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SAP에서 약 18년간 근무한 지 부사장은 국내 대형 고객 ERP 영업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SAP ECC 6.0에서 S/4HANA로의 대규모 전환 수요를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SAP가 온프레미스 ERP 제품군의 메인스트림 지원을 2027년 말까지로 못박고 이후에는 유상 연장과 클라우드 전환 옵션 중심으로 정책을 바꾸고 있다. 그만큼 국내 제조·금융·유통 기업들의 전환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물류 사업 부진과 IT서비스 일부 조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5년 3분기 매출은 3조3천913억원, 영업이익은 2천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8.1%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6천746억원으로 5.9% 성장했고, 이 가운데 자체 클라우드인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을 포함한 CSP 사업 매출은 18% 증가했다. 전사 이익은 주춤하지만 클라우드와 AI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의 방향성은 분명해졌다는 분석이다. 공공·정부 사업에서도 AI 인프라 축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삼성SDS는 2조원대 규모의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을 단독 입찰했으며 대구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센터를 기반으로 지능형 플랫폼 확산과 초거대 AI를 활용한 기관별 서비스 고도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국가 AI컴퓨팅센터 컨소시엄은 전남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를 부지로 1엑사플롭스(EF) 이상 AI 연산 능력을 갖춘 초대형 인프라를 구축하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향후 국가 차원의 AI 연구·서비스 인프라를 맡는 핵심 사업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또한 오픈AI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AX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한다. 오픈AI의 차세대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설계, 구축, 운영 파트너로 참여하고, 국내에서 챗GPT 엔터프라이즈 등 오픈AI 기업용 서비스의 리셀러 역할을 맡게 됐다. 자체 클라우드와 글로벌 AI 모델, SAP 기반 ERP, 디지털 물류 플랫폼에 더해 국가 AI컴퓨팅센터와 같은 정부 초대형 AI 인프라 사업까지 하나의 풀스택으로 묶는 구조가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삼성SDS의 조직개편과 인사는 물류 중심 실적 둔화를 AI·클라우드, ERP·물류 AX와 국가 AI 인프라 사업으로 상쇄하면서, 오픈AI와의 글로벌 동맹과 정부 대형 프로젝트를 양축으로 국내외 데이터센터, 기업향 생성형 AI, 클라우드 ERP를 동시에 키우는 전략으로 요약된다. 삼성SDS는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 핵심 인재를 전면에 배치해 AI·클라우드·디지털 물류 중심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 CNS, AI·클라우드 역량 피지컬 AI로 확장 LG CNS는 기업공개(IP) 이후 첫 정기 임원 인사에서 현신균 사장 연임을 결정하고 부사장 2명을 포함한 8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달 안에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12월부터 새로운 체제로 출발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AX 전문 기업으로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단기 수익성보다는 중장기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관리를 병행하는 구조에 가깝다는 평가다. 주요 목표는 AI, 클라우드 매출 비중을 6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인도네시아 AI 데이터센터와 실리콘밸리 AI·로보틱스 연구개발센터 설립 등 선제 투자를 통해 성장성과 스토리라인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의 중심에는 AI·클라우드와 AX 전략 조직이 있다. AI클라우드사업부를 이끌던 김태훈 사업부장은 그룹 내 최연소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AX 전략 수립과 컨설팅을 맡는 엔트루(Entrue) 부문을 이끄는 최문근 부문장도 부사장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클라우드 중심 조직 재편과 AI·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이다. 스마트물류&시티사업부를 맡은 이준호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피지컬 AI·로봇 기반 유통·물류 자동화 사업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인도네시아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이끈 조헌혁 상무도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담당으로서 미래 성장 축을 책임지는 젊은 리더로 전면에 나섰다. 디자인 AX, SF 코어, 통신·서비스, SCM 이노베이션 등에서 상무로 발탁된 인사들도 모두 AX 실행력을 뒷받침할 사업 조직에 배치됐다. 실적 흐름도 AI·클라우드 중심 AX 전략과 맞물린다. LG CNS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천223억원, 영업이익 1천2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지만, 데이터센터 초기 투자와 일부 프로젝트 이연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4조1천939억원, 영업이익 3천3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8.7% 증가했다. 단기 수익성 변동에도 불구하고 연간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AI·클라우드 분야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4천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고, 전체 매출의 59%를 차지했다. 금융·공공 AX 사업,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수주, 실리콘밸리 AI·로보틱스 연구개발센터 설립 등 다음 단계 성장 사업이 이 축을 뒷받침하고 있다. IPO로 확보한 자본과 시장 신뢰를 기반으로 AI·클라우드 매출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로봇 물류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LG CNS 조직개편의 큰 방향이다. LG CNS 측은 "핵심 경쟁력인 고객·산업 전문성과 IT 기술·서비스 역량을 지속 강화해 고객 비즈니스 혁신을 선도하고, 급변하는 AX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 AX…AI 중심 체질 개편, 사업 수익화 집중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며 사명 변경과 조직개편, 리더십 재편을 동시에 묶은 AX 드라이브를 본격화했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새 대표 체제를 통해 향후 10년 안에 글로벌 톱10 AX 서비스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김완종 사장은 SK AX에서 그룹과 회사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AI 혁신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2020년부터 클라우드 부문을 맡아 SK그룹과 주요 산업 인프라를 클라우드 중심 구조로 전환했고 이를 AI가 실제로 작동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2023년부터는 CCO로서 AI, 클라우드, 데이터를 통합한 AX 플랫폼을 제조, 금융, 통신, 에너지, 서비스 등 산업 현장에 적용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최적화, 품질 고도화 등 가시적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승진으로 김 사장은 AX 중심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 확대와 고객 성과 창출을 직접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번 조직개편의 중심축은 AI 중심 체질 개선이다. SK AX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전사 AI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 AI 혁신 책임자(CAIO) 조직을 신설하고 초대 CAIO로 차지원 부사장을 선임했다. CAIO 조직은 경량화 대형 언어모델(sLLM) 등 선행 AI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동시에 AX 프로덕트, 프라이스, 오퍼링 체계를 정비해 상품 기획부터 가격, 제안, 제공 방식까지 AX 상품 라이프사이클 전 과정을 하나의 구조로 관리하는 틀을 마련했다. 전사 차원에서는 핵심 과제를 수행하는 성장 스쿼드와 각 부문별 센터 오브 엑설런스(CoE)를 두고, CAIO가 이를 총괄하는 구조를 도입해 실행 속도와 스케일을 동시에 높이려는 구상이다. 리더십 라인도 AX 실행력 중심으로 재편했다. 고객과 사업을 총괄하는 CCO에는 솔루션과 대외 사업에서 성과를 입증한 손건일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부문장을 앉혔다. 동시에 AI 이노베이션 랩, AX 오퍼링, 신성장(NOVA), AT서비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탤런트 AX를 각각 담당하는 6명의 신규 임원을 발탁해 AX 상품 기획, 실행, 인재 전략을 전담하는 리더십 벨트를 구축했다. 대표와 CAIO, CCO, 실행 임원으로 이어지는 축을 통해 AI 기술 연구와 상품화, 현장 실행, 인력 전략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SK AX는 2025년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6천652억원, 영업이익 6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5천835억원 대비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349억원에서 624억원으로 78.9%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조8천987억원, 영업이익 1천414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49.3% 성장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제조 혁신과 금융·서비스 업종의 AI·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를 AX 사업으로 연결하고 전사 운영 혁신과 에이전틱 AI 기반 생산성 향상 활동을 병행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공공·금융 분야에서 추진해 온 대형 차세대 및 AX 프로젝트가 올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매출에 반영된 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SK AX는 수익성 개선과 사업 체질 변화에 스토리의 중심을 두고 있다. 디지털 제조, 금융, 통신, 에너지, 서비스 등 주력 산업에서 AX 레퍼런스를 확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AX 사업 모델을 늘리는 전략이다. SK AX 관계자는 "2026년은 AI전환실현하는 기업로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AI 기술, 상품, 서비스 전반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촘촘히 연결해 그룹과 고객사의 AI,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지속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IT서비스사들의 행보를 비교하면 각사의 포지셔닝 차이도 두드러진다. 삼성SDS는 자체와 외부 생성형 AI 모델, 에이전틱 AI를 결합한 'AX 풀스택 파트너'를 지향한다. 글로벌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ERP, 물류 솔루션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묶어 기업의 전사 AI 전환 여정을 지원하는 전략이다. LG CNS는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AX 전문 상장사로 성장 스토리를 키우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AI 전환(AX) 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IPO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AI 중심 글로벌 M&A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SK AX는 AI 중심 조직 전환과 수익성 개선을 전면에 내세운 회사에 가깝다. 이름부터 AX를 전면에 올리고, CAIO 신설과 전사 운영 혁신, 에이전틱 AI 기반 생산성 향상 활동을 실적 개선과 직결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5.12.05 12:59남혁우 기자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창업자, 사우디 스타트업에 K-AI·소버린 AI 전략 전파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창업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유망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들을 대상으로 K-AI와 소버린 AI 전략을 공유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창업자 이한주 대표가 'CODE 테크 파운더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방한한 사우디 스타트업 대표단과 단독 간담회를 가졌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소버린 AI'와 'K-AI'를 주제로 했으며 사우디 유망 스타트업 20개사 CEO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우디 스타트업들이 한국의 기술·창업 생태계를 직접 경험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정보기술부(MICT)가 추진하고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운영했다. 대표단은 지난달 4일부터 6주간 한국에 체류하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와 첨단 기술 인프라를 둘러보고,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 투자사 관계자들과 교류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베스핀글로벌과의 간담회는 한국의 AI·클라우드 기반 산업 구조와 정책·산업 적용 사례를 한 번에 짚어보는 자리로 구성됐다. 이한주 대표는 간담회에서 소버린 AI를 "국가·기관이 외부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자체 데이터, 모델,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주권을 확보하는 체계"라고 정의하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주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공공과 제조, 서비스 등 각 산업 영역에서 소버린 AI를 선제적으로 적용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이 언어·문화 데이터와 AI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차별성을 강화하려는 K-AI 전략이 새로운 경쟁 구도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이재명 정부의 AI 국민 소통 플랫폼 '모두의 광장'이 소개됐다. 이 대표는 국민 참여형 공공 소통 플랫폼인 모두의 광장을 통해 시민 의견이 정책 과정에 반영되는 구조를 구현한 점을 설명하며 공공 플랫폼 분야에서의 한국형 AI 적용 사례를 조명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의 소버린 AI 구축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AI가 국가 기반 산업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데이터 주권을 유지한 대표적 성공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현지 AI 전략 수립을 위한 실질적 조언도 오갔다. 이 대표는 "사우디가 AI 전환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는 만큼 해외 AI 모델을 그대로 도입하기보다 자국 언어, 법규, 문화, 데이터 환경이 반영된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AI 개발과 도입의 출발점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 주권 확보이며, 현지화 전략의 완성도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AI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한 배경으로 스타트업, 대기업, 연구기관, 정부와 투자사가 긴밀히 협력하는 구조를 꼽았다. 이 대표는 "사우디 스타트업이 글로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협업·파트너십 기반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며, 양국 간 공동 프로젝트와 투자 연계, 기술 교류 확대의 필요성을 짚었다. 업계는 이번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사우디 스타트업들이 한국의 AI·클라우드 기반 산업 구조와 기술 도입 경험을 심도 있게 공유한 만큼, 향후 양국 간 AI 혁신, 투자, 기술 협력 논의가 한층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한주 대표는 간담회에서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국가별로 격차를 만들 수 있지만, 데이터 주권을 확보한 국가는 오히려 기회를 갖게 된다"며 "AI를 외산 모델로 단순 도입하는 시대는 끝났으며, 앞으로는 자국 데이터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2.05 12:40남혁우 기자

국내 재생·의료기기社, 세계시장서 잰걸음 눈길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자사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하며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시지바이오는 최근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린 북미척추학회 2025(NASS 2025)에서 척추 최소 침습 분야 제품군을 선보여 현재 의료진들의 관심을 받았다. 해당 제품군은 ▲노보시스 ▲노보시스 퍼티 ▲본그로스 ▲본제너 ▲본퓨즈 ▲노보그리드 ▲3D 환자맞춤형 척추 케이지 ▲높이확장형 익스팬더블 AH 케이지 ▲최소침습 스크류 시스템 콜로네이드 ▲척추고정술용 스크류 이노버스 등이다. 또 시지바이오는 자사 교육 조직 '시지 인스티튜트'의 수술 실습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양방향 내시경 기반 척추유합술을 시연했다. 해부 기반 실습 공간에서는 양방향 내시경 기법, 익스팬더블 케이지 적용 방식, rhBMP-2 기반 주입형 골재생 소재 활용 등 실제 임상 술기에 기반한 시연과 교육도 제공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칠레·파나마 신규 유통 파트너와 협력 강화를 위한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멕시코 대리점 'Xipe Soluciones'와 점착성 골 충전물 '본제너(Bongener)'에 대해 3년간 총 32만 달러(약 4억7천만 원) 규모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현승 대표는 “재생의료 소재, 환자맞춤형 임플란트, 척추 내시경 기반 최소 침습 술기, 로봇·내비게이션 기술을 연계한 통합형 척추 치료 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의료진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라며 “세계 척추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젬스헬스케어도 앞서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 2025(RSNA 2025)에서 차세대 디지털 C-arm 장비 'XPLUS 55FD'를 소개했다. 해당 제품은 초저선량 기술이 적용돼 환자 피폭을 줄이고 고해상도 영상 품질 구현이 가능하다. 함께 공개된 신제품 'XScan'은 토모(Tomosynthesis) 기능을 갖춘 저선량 미니 C-arm 시스템이다.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이 입체영상으로 실시간 출력돼 일반 2D 엑스레이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미세골절, 실금까지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홍미 글로벌영업본부장은 “의료진의 효율성과 환자 안전을 동시에 충족하는 영상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RSNA 2025에서의 신기술 공개를 계기로 글로벌 디지털 X-ray 시장에서 기술 중심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씨젠은 8번째 해외 판매법인이자 세 번째 유럽 진출 기지인 프랑스법인을 설립했다. 씨젠 프랑스법인은 씨젠의 8번째 해외 판매법인이자,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세 번째 판매법인이 된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회사가 출시할 무인 PCR 자동화 시스템 큐레카(CURECA)와 진단 데이터 실시간 분석·공유 플랫폼 스타고라(STAgora)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글로벌 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프랑스의 분자진단(MDx) 시장 규모는 약 1조 원으로 추산된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 특히 프랑스는 성매개감염 및 소화기질환에 대한 분자진단 수요가 높다. 씨젠은 관련 제품군 판매 확대를 비롯해 호흡기질환과 자궁경부암 등에 대한 매출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씨젠은 7개국에서 해외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94개국에서 90개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약 93%다. 특히 유럽 지역 내 매출 비중은 63% 가량이다. 신대호 씨젠 글로벌비즈니스총괄 부사장은 “법인 설립과 함께 현지 마케팅 활동과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현지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을 확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025.12.05 11:20김양균 기자

신세계면세점, 5억명 中 고객 공략…알리바바 '플리기'와 맞손

신세계면세점은 알리바바그룹 산하 온라인 여행 서비스 플랫폼 '플리기(Fliggy)'와 방한 관광객 대상 쇼핑 혜택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플리기 단일 플랫폼 제휴에 그치지 않고, 알리바바그룹 산하 기업들과의 연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향후 협력 범위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최근 K-컬처 열풍에 힘입어 한국이 아시아권 핵심 관광지로 부상하고, 방한 중국 개별관광객(FIT) 수요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온라인 여행 플랫폼 기반의 여행 준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러한 흐름을 기회로 삼아 연간 5억 명의 회원을 보유한 플리기와의 협력으로 중국 관광객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고객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플리기는 2016년 설립된 알리바바그룹 산하 온라인 여행 플랫폼으로, 중국 국내외 2만5천여 개 항공 노선과 전 세계 150만 개 이상의 호텔 제휴 상품, 8천 개가 넘는 테마파크·관광지 상품을 제공하는 중국 대표 온라인 여행 서비스 플랫폼이다. 특히 알리바바의 프리미엄 유료 멤버십 '88VIP'(약 5천600만명)는 높은 구매력과 충성도를 갖춘 핵심 고객층으로 꼽힌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신세계면세점은 플리기 및 88VIP 회원에게 등급별 멤버십과 전용 쇼핑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행 단계별 맞춤형 메시지를 제공해, 플리기 고객이 '여행 전-방한 중–귀국 후'까지 신세계면세점의 다양한 혜택을 편리하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현철 신세계디에프 영업·마케팅 총괄은 “이번 파트너십은 여행·IT·쇼핑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방한 고객의 여행 여정 전반에 더 편리한 쇼핑 접근성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라며 “앞으로도 플리기와의 멤버십 연계 및 공동 제휴 프로그램을 확대해 프리미엄 여행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글로벌 면세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5 09:32김민아 기자

체크멀, '3백만불 수출 탑' 수상...작년 2백만 달러서 상승

보안기업 체크멀(대표 김정훈)은 '제 62회 무역의 날' 기념행사에서 '3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체크멀은 지난해 2백만불 수출의 탑에 이어 올해도 연속 수상,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체크멀은 2016년 설립 이후 자체 랜섬웨어 대응 솔루션 '앱체크(AppCheck pro)'를 중심으로 기술 역량을 강화해 왔다. 일본 시장에는 2017년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했으며, 일본 특유의 높은 기술 신뢰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탐지 엔진 고도화, 고객지원 체계 확립, 파트너 협력 기반 정착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 일본 시장에서 가시적이고 본격적인 성장세가 나타났으며, 앱체크의 랜섬웨어 탐지·차단 기술이 현지 기업과 기관에서 안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수출이 빠르게 확대됐다. 최근 3년간 일본 수출 실적은 2022년 약 38만 달러, 2023년 약 167만 달러, 2024년 약 440만 달러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이번 수출의 탑 심사 기준인 2024년 7월 1일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기간에도 약 460만 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 수상 요건을 충족했다. 올해의 해외 사업 성과는 이보다 더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11월 말 기준 해외 매출은 약 600만 달러고, 연말에는 700만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체크멀은 일본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현지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올 8월 도쿄에 자회사 법인을 설립했다. 체크멀 일본 법인은 현지 채널·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한 영업·기술지원 교육과 브랜드 마케팅을 수행, 이를 통해 고객 대응 품질을 높이고 시장 확대와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는 글로벌 경영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김정훈 대표가 일본 법인에 상근하며 사업을 직접 총괄할 계획이다. 김정훈 체크멀 대표는 "연속적인 수출 탑 수상은 우리 회사의 기술력과 품질이 글로벌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일본 수출 중심의 고성장을 기반으로 향후 아시아와 북미 시장으로의 확장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내년에는1000만 달러 수출의 탑 수상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2.05 09:22방은주 기자

SK이노,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 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 성과를 유명 국제 학술지에 등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개발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리사이클 기술이 화학공학 전문 국제 저명학술지인 '세퍼레이션 앤 퓨리피케이션 테크놀로지(Separation and Purification Technology)'에 게재됐다고 5일 밝혔다. 기존 LFP 배터리 재활용 과정은 부산물 처리, 폐수 발생 등 환경 부담이 크고, 처리 비용 등 경제성에서도 한계가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물(H₂O), 이산화탄소(CO₂), 과산화수소(H₂O₂)만을 이용해 LFP 배터리에서 탄산리튬(Li₂CO₃)을 선택적으로 회수하는 친환경 공정을 개발했다. 이번 성과는 친환경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기존의 한계가 지적돼온 LFP 리사이클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친환경 리사이클링 기술은 기존의 환경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원료를 효율적으로 회수할 수 있어, 미래 배터리 자원 순환 및 관련 산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최근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발 LFP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조명하며, 2024년 기준 LFP 배터리 점유율이 50%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안전성, 긴 수명 등 다양한 장점 덕분에 중저가 전기차와 보급형 모델뿐만 아니라 ESS 분야에서도 활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 역시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ESS와 전기차에 적용되는 파우치형 LFP 셀 생산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사용 후 배터리의 회수와 재활용 역량은 산업 경쟁력과 자원 안보를 결정짓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ESS에 LFP 배터리 적용이 증가함에 따라 리튬의 안정적인 회수와 친환경 처리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김필석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원장은 “이번 성과는 기존 배터리 재활용 방식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배터리 시장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견인하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고순도 탄산리튬을 안정적으로 회수함으로써 리튬 수급 리스크를 완화하고, 국내외 배터리 제조·소재·재활용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산업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5.12.05 08:54류은주 기자

"해킹 휘청 한국...'사이버보안 기본법' 만들어야"

쿠팡의 3370만 명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대한민국 보안에 비상벨이 울린 가운데 과기정통부와 사이버보안정책포럼이 4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개최한 '2025 사이버보안 정책포럼 워크숍'에서 '사이버 보안 기본법'을 만들자는 전문가 제안이 나왔다.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인터넷법제도포럼 이사장)는 이날 행사에서 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사이버 법령 재정비가 필요하다면서 "사이버보안 기본법을 만들자"고 주창했다. 이 변호사는 정보통신망법의 개인정보 분야는 이미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이관됐다면서 "정보통신망 확충은 상당 부분 목적을 달성했다. 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보안 프레임 중심의 '사이버 보안 기본법'으로 개편해야 한다"면서 "징후 탐지, 정보 공유, 방어단계별 신고 및 조치 등 각종 제도의 연계성 강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이버 보안 생태계와 거버넌스 구축 및 강화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개별 기관만의 대응으로는 사이버 침해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생태계 중심의 동태적 보안 강화와 지원이 필요하며, 정부(과기정통부, 국가사이버보안센터, 개보위)와 산학민 연계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메가 보안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미국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연간 매출이 4조원이라면서 우리나라도 보안을 핵심사업으로 하는 메가기업을 만들자는 것이다. 보안 기술개발을 강력히 진흥해야 한다면서 정보보호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과 국가보안기술연구원법의 제개정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바람직한 사이버 보안 방어 생태계로 '농경모델'을 제시, 시선을 모았다. 농경시대에는 참여 가구가 모두 협력해 농사를 지었듯이 오늘날에도 민관이 협력해 정보를 공유, 외부 도둑 침입에 공동으로 대응, 응징하자는 것이다. EU와 미국, 일본 등 해외주요국의 사이버보안 법제도 소개했다. EU는 NIS2 지침과 사이버복원력법(CRA)을 통해 EU 전반의 공통 사이버보안 수준을 높였다. 일본은 사이버보안 기본법을 통해 기관별 책무, 기본 방침 등 국가사이버보안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특이한 건 미국이다. 미국은 사이버보안과 관련한 기본법이 없다. 대신 개별법(주요기반 사고 보고법 등) 과 행정명령, 연방조달규정, 표준 등을 통해 규율하고 있다. 호주도 작년 11월 사이버보안법을 제정했고, 캐나다는 사이버보안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 올 6월 하원에 재상정했다. 영국도 제품 보안 및 통신인프라법을 2022년 12월 제정했다. 이 변호사는 "우리도 살기 위해선 AI 경제전쟁, AI 대전환에 뛰어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안전한 사회가 조성돼야 하니 "사이버보안 기본사회 진입을 위한 인식 대전환 운동이 필요하다. 사이버 공격에서 자유로운 곳이 없는 AI시대에, 사이버보안은 비용이 아니고 핵심 인프라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이버보안은 AI 뉴노멀, 패러다임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라면서 "사이버보안 생태계 구축없이 AI대전환은 없다"고 밝혔다. 윤인수 KAIST 교수 "AI시대에도 화이트해커 필요...컨텍스트 엔지니어링 중요" 미국 DARPA가 개최한 세계 최초 AI를 활용한 해킹 대회에서 '아틀란타' 팀으로 참여해 우승을 한 윤인수 KAIST 교수는 AI시대의 사이버 보안 인재상을 설명했다. 윤 교수는 AI 시대에 필요한 능력으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능력 ▲정해진 답을 찾는 것을 넘어 문제를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하는 능력 ▲AI를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능력 등 네 가지를 꼽았다. "AI시대에도 화이트해커가 필요하다"면서 공격 방식, 데이터 활용, 적응력, 창의적 사고, 새로운 공격 기법 개발, 예측 불가능한 공격 대응 등에서 AI와 화이트해커가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또 "AI도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성과를 크게 좌우한다"면서 이론과 실전 모두에서 능숙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넘어선 '컨텍스트 엔지니어링'도 강조했다. 프롬프트는 AI에 작업을 요청하는 자연어 입력이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LLM에 명확하고 효과적인 명령을 설계하는 기술이다. 이보다 더 진화한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은 단일 작업이 아닌 LLM 추론 전체 과정에서 어떤 정보를 언제 어떻게, 또 어떤 정보는 배제할 지를 설계하는 걸 말한다. '소프트웨어 3.0'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세계적 AI 및 딥러닝 연구자인 안드레 카파시가 한 말도 인용했다. 카파시는 AI사용 탐지는 불가능하며, 평가의 중심을 '교실내 활동'으로 이동해야 하고, AI 활용 능력외에 AI 없이도 버티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윤 교수는 AI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 공학도 중요해졌다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이를 가르치고 있다고 들려줬다. 이석준 가천대 교수 "제로트러스트는 특정 기술 아닌 보안 방법론이자 패러다임" 가천대 이석준 교수는 제로트러스트(Zero Trust)를 주제로 강연했다. 제로트러스트는 현대 사이버보안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로, “아무도 믿지 말고 항상 검증하라(Trust no one, always verify)”는 원칙을 말한다. 제로트러스트에 대해 이 교수는 "3년전만해도 생소한 단어였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잘 이해하고 있다. 3년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기분이 살짝 든다"면서 "제로트러스트에 대한 오해가 있다. 제로트러스트는 특정 기술이 아니다. 보안 방법론과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야한다"고 짚었다. 이어 "경계를 제거하자는 게 아니다. 경계를 더 잘하게 하자는 것"이라면서 "제로트러스트는 약간 도덕같은 게 있는데, 조직의 보안 도덕성을 실험하는 기준으로 보안 프레임워크와는 다르다. 보안 프레임워크는 제로트러스트의 도덕성을 강제하는 법률과 절차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이어 레거시 망분리 기술을 사용한다고 제로트러스트 철학을 달성했다거나 제로트러스트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제로트러스트는) 보안성과 문화 등을 다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형 제로트러스 필요성도 밝혔다. 제로트러스트는 미국이 가장 먼저, 또 잘 만들었고, 글로벌 표준을 따라가는 게 맞지만, 한국의 특수성(제조업 비중 높은 산업 구조 등)을 고려한 제로트러스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도 제로트러스트가 완벽하지 않다면서 "(우리나라) 민간은 제로트러스트 인식 확산이 필요하고, 공공은 미국처럼 제로트러스트 도입 의지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중 KISA 원장 "법제도 정비부터 전문인력 양성까지 실질적인 전략 논의" 사이버보안 정책 포럼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KISA 이상중 원장은 축사에서 "오늘은 AI 기술이 촉발하는 새로운 사이버 위협을 분석하고, 더 안전한 디지털 환경 구축을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날"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AI가 모든 것을 재편하는 대전환의 한가운데 서 있다.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AI가 곧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사이버 범죄 또한 한층 정교해지고 있고, 특히 AI 기반 악성코드와 정교한 피싱 공격이 우리의 일상을 직접 위협하며 국민 피해를 급증시키고 있다면서 "실제 올해 상반기 AI 기반 보이스피싱은 전 세계적으로 4배 급증했고, 올 연말 기준 우리나라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전문가 10명 중 9명은 AI 기반 사이버 위협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런 배경에서 마련된 워크숍이 정부와 민간, 학계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AI 사이버보안의 주요 이슈를 공유하고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면서 "법제도 정비부터 전문인력 양성까지 실질적인 전략을 논의,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KISA는 정보보호·디지털 전문기관으로 AI 시대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 조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5.12.05 01:07방은주 기자

"플렉스튜디오, 개발 리소스 제한 학생들에게 최적 플랫폼"

"플렉스튜디오는 정말 강력한 도구였습니다. 특히 저희처럼 아이디어는 있지만 개발 리소스가 제한적인 학생 팀에게는 최적의 플랫폼이었습니다." ERP 명가 영림원소프트랩(이하 영림원)과 영림원 자회사 플렉스튜디오가 주최하고 IT인력 교육 전문기업 멋쟁이사자처럼이 주관한 '2025 로우코드 개발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구해줘전세' 팀은 이 같이 밝히며 "정말 기쁘고 감격스럽다. 솔직히 말하면 개발 과정에서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다. 특히 MVP 단계에서 구현 가능한 기능과 이상적인 기능 사이의 간극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우수상이라는 결과로 저희 팀의 노력과 우리가 기획한 플랫폼 '룸메이트'가 가진 가치를 인정받아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2025 로우코드 개발 공모전'은 올해가 3회다.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 디타워에서 9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본선 경연이 열렸다. 그 결과, '구해줘전세' 팀이 우수상을 받았다. '구해줘전세' 팀은 청년의 전세 계약을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하게 해주는 AI 기반 전세 안심 플랫폼 '룸메이트(Roommate)'를 기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룸메이트'는 복잡한 부동산 용어를 쉬운 말로 번역해주고, 전세 여정의 모든 단계를 함께하는 AI 챗봇 '룸메'를 통해 24시간 상담을 제공한다. 또 주소만 입력하면 공공 데이터 기반 안전도 점수를 즉시 확인할 수 있고, 계약서를 사진으로 찍으면 AI가 위험 조항을 자동으로 감지해 알려준다. 입주 후에는 실시간 모니터링 대시보드로 등기부 변동, 보증보험 만기, 시세 변동 등을 추적하며, 중요한 시점마다 맞춤형 알림을 보내준다. '구해줘전세' 팀은 "법률·금융 용어를 청년 눈높이로 쉽게 설명해주는게 핵심이다. 전세 사기로부터 청년을 지키고, 안전한 주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다"고 들려줬다. '구해줘전세' 팀은 청년 주거 문제에 대한 공통된 문제의식으로 모인 5명의 학생들이 모인 팀이다. 팀장과 PM, 기획을 맡은 조원준, 기획과 UX/UI를 담당한 김예은, AI 개발을 맡은 김동건, 프론트엔드 개발을 담당한 정훈종, 데이터베이스를 책임진 양승헌으로 구성됐다. 김예은 학생은 "저희 팀원 대부분이 20대 청년으로 직간접적으로 전세 사기나 주거 불안을 경험했거나 주변에서 목격한 적이 있다. 특히 작년에 한 팀원의 지인이 전세 사기 피해를 당한 일이 있었는데, 복잡한 부동산 용어와 절차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었다. "왜 청년들만 이렇게 정보 격차에 시달려야 하지?"라는 질문에서 시작, 이 문제를 기술로 해결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각자의 전공과 강점을 살려 청년 주거 안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온 팀이다"고 말했다. 수상 소감을 말해달라고 하자 "무엇보다 이 상이 단순히 저희 팀만의 성과가 아니라, 전세 사기로 고통받는 수많은 청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연간 1조 2천억 원 피해, 그 중 75%가 청년층이라는 통계 앞에서, 저희가 만든 작은 플랫폼이 실질적인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 같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청년들이 안전하게 전세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켜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경선을 준비하면서 에피소드나 어려운점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API 제약 문제를 해결하던 순간이다. 초기 기획에서는 개별 부동산의 등기부등본을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기능을 핵심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개발 단계에서 해당 API들이 사업자등록증이 필요한 유료 서비스라는 걸 알게 됐다. 학생 신분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했다. "그때 팀원들과 밤새 회의를 했다. "해당 기능을 아예 빼버릴까?" 라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대신 공공 API인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지역별 통계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피벗했다"고 전했다. 이후 확정일자 부여건수, 소유권 이전등기 건수, 부동산등기 신청현황 등 공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도 평가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독창적인 점수 산출 로직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이게 경쟁력이 됐다. AI 계약서 분석 기능을 구현할 때도 힘들었다. Gemini 2.5 Flash API를 사용해 사진으로 찍은 계약서를 분석하는 건 성공했지만, 초기에는 AI가 너무 전문적인 법률 용어로만 설명했다. "우리 서비스 핵심이 '쉬운 언어 번역'인데, 이게 제대로 안돼 답답했다. 그래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정말 공을 들였다. 청년 눈높이에 맞는 설명이 나올 때까지 수십 번 테스트했다. 기술적 어려움도 있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과연 우리가 만드는 게 진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의구심이었다. 그럴 때마다 실제 전세 사기 피해 사례를 찾아보고, 청년 커뮤니티의 전세 관련 글을 보며 시장을 계속 살폈다"고 말했다. 경선에 참가하면서 '사회문제 해결'과 '기술 구현'간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알게됐다. "처음에는 AI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서 멋진 걸 만들자"는 생각이 앞섰는데, 개발을 진행하면서 "정말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게 뭘까?"를 끊임없이 물었다. 예컨대, 처음엔 복잡한 머신러닝 모델로 위험도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상했는데, 실제로는 공공 데이터 기반의 간단하고 투명한 점수 산출 방식이 사용자들에게 더 신뢰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 그 방향으로 피벗했다. 화려한 기술보다 실질적인 문제 해결, 그게 진짜 혁신이라고 깨닫는 순간이었다"고 미소지었다. '플렉스튜디오'라는 로우코드 플랫폼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했다. "처음엔 "로우코드가 제약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빠른 프로토타이핑과 반복 개발에는 최적이었다. 특히 비개발자인 기획팀원들도 화면 구성을 직접 볼 수 있어 소통이 훨씬 원활했다"고 말했다. '플렉스튜디오'의 장점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첫째, 개발 속도가 압도적으로 빨랐다. 전통적인 코딩 방식이었다면 며칠 걸렸을 기본 UI/UX 구성을 며칠 만에 완성할 수 있었다.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의 UI 빌더 덕분에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디자이너, 기획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화면을 만들 수 있었다. 둘째, 파이어베이스(Firebase) 연동이 정말 편리했다. 백엔드 인프라 구축 없이도 사용자 인증, 데이터베이스, 파일 스토리지를 쉽게 구현할 수 있었다. 특히 계약서 이미지 업로드 기능이나 채팅 메시지 저장 같은 기능을 빠르게 프로토타이핑할 수 있었다. 셋째, 외부 API 연동이 생각보다 유연했다. Gemini API를 연결해서 AI 챗봇과 계약서 분석 기능을 구현했고, 이어 우편번호 API로 주소 검색 기능도 쉽게 붙일 수 있었다. API 호출 로직을 코드로 직접 작성할 수 있어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도 구현이 가능했다. 넷째, 반복 개발(Iteration)에 최적화돼 있었다.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는 과정이 정말 빨랐다. 심사 전날 밤에도 UI를 몇 번이나 수정했는데, 실시간으로 결과를 확인하며 개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쉬운, 개선 사항도 들려줬다. 첫째, 문서화가 좀 더 체계적이면 좋겠다면서 특정 기능의 사용법을 찾을 때 공식 문서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있어 커뮤니티 포럼이나 유튜브 튜토리얼을 병행해야 했다. "특히 고급 기능이나 API 연동 부분의 예제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복잡한 데이터 처리나 알고리즘 구현에는 한계가 있었다. 우리가 개발한 안전도 점수 산출 알고리즘처럼 복잡한 계산식이 필요한 경우, 플렉스튜디오 내에서 구현하기 어려워 결국 외부 Cloud Function을 별도로 개발해야 했다. 이런 부분에서 좀 더 강력한 커스텀 코드 작성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넷째, 디버깅 도구가 더 발전하면 좋겠다. 에러가 발생했을 때 정확히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찾기가 쉽지 않았다. 콘솔 로그나 에러 추적 기능이 좀 더 상세했으면 개발 효율이 더 높아질 것 같다. 다섯째, 버전 관리나 협업 기능이 보강되면 좋겠다. 5명이 동시에 작업하다 보니 누가 어떤 부분을 수정했는지 추적하기 어려웠고, 때로는 서로의 작업이 충돌하기도 했다. Git처럼 브랜치를 나누거나 변경사항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팀 프로젝트에 훨씬 유용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플렉스튜디오는 정말 훌륭한 개발 플랫폼이었다. 특히 "빠르게 만들어서 빠르게 검증한다"는 린 스타트업 방법론을 실천하기에 최적의 도구였다.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구해줘전세' 팀은 상금으로 100만원을 받았다. 상금을 어디에 쓸거냐는 물음에 "서비스 고도화에 사용하려고 한다. 공모전용 MVP를 넘어서, 실제로 청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싶다. 가장 먼저 고려하고 있는 건 유료 API 구독이다. 지금은 무료 공개 API만 사용하고 있는데, 개별 부동산의 등기부등본을 직접 조회할 수 있는 인터넷등기소 API나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보험 조회 API 같은 유료 서비스를 도입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들에게 훨씬 정확하고 실시간성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을 들려달라고 하자 "단기적으로는 MVP에서 빠진 기능들을 완성하는 게 우선이다. 실시간 모니터링 대시보드, 맞춤형 체크리스트, 정교한 알림 기능 같은 것들이요. 유료 API를 구독해서 개별 매물의 등기부등본을 직접 조회하는 기능도 추가하고, 실제 전세 계약을 앞둔 청년 100명 정도와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서비스를 다듬어나가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실제로 전세 사기 피해를 줄이고 청년들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기술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같은 첨단 기술이 거창한 것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얼마나 강력한 도구인지 깨달았다"고 힘줘 말했다.

2025.12.04 23:27방은주 기자

창펑자오 바이낸스 설립자 "가상자산 산업 핵심과제는 '결제와 규제 명확성"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진행 중인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2025 현장에 나선 창펑자오 바이낸스 설립자는 가상자산 산업이 앞으로 3~5년 동안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결제'를 첫손에 꼽았다. 비트코인의 출발점도 전자 현금 시스템이었지만, 변동성과 규제, 사용자 진입장벽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결제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창펑자오는 “스테이블코인과 기존 금융 결제망을 잇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다”라고 말하며 한동안 중단됐던 바이낸스 카드 서비스가 여러 지역에서 재개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결제가 자연스럽게 통합돼야 대중적 확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낸스의 초창기 방향성과 관련해 그는 현재의 형태를 처음부터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초기에는 본사 없는 '완전 분산형 구조'까지 시도했지만, 글로벌 규제 요구에 따라 다시 방향을 조정해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중앙화 거래소는 규제 체계 아래 운영되고, 온체인 서비스는 빠르게 확장되는 구조가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다음 사이클에서 살아남는 팀에 대해선 “사용자가 실제로 쓰는 제품을 만들고 장기적으로 버티는 팀”이라고 답하며, 시장 순환과 규제 변동 속에서도 제품 중심 철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모델에 대해선 “전통 기업이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을 대신하는 합리적 구조”라면서도 운영팀의 역량·수수료 구조·투자 방식에 따라 성패가 크게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는 단순 전략조차 지난 10~15년 대부분의 투자 전략을 이겼다며 모델 자체의 유효성은 인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조치 이후 미국 시장이 다시 열리고 있다고 평가하며 “미국을 가상자산의 중심지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동안 규제 충격으로 위축됐던 바이낸스US 역시 은행 네트워크와 면허 문제가 점차 해소되는 중이라고 덧붙이고 가상자산의 대중적 채택과 관련해서는 규제 명확화가 가장 큰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창펑자오는 여러 국가 정부와 협력하며 규제안 작성·교육·인프라 이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 산업은 아직 몇 조 달러 규모에 불과한 작은 시장이며 장기적으로는 수백조 달러대로 성장해야 한다”며 기술 확산에는 수십 년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개발도상국의 경우 금융 접근성 부족과 자국 통화 불안정 등으로 인해 가상자산의 효용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보급과 결제 인프라 부재로 인해 “며칠 걸리던 송금이 몇 분으로 단축되는 경험이 실제 삶을 바꾼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추진 중인 기글 아카데미에 대해서는 수익 목적이 없는 완전 무료 교육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기글 아카데미는 현재 8만8천여 명의 아동이 이용 중이며 다국어 콘텐츠 확장과 AI 기반 상호작용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도 이어졌다. 바이낸스의 새 리더십과 자신의 역할 변화에 대해서는 “허이 공동창업자는 오래전부터 제품·커뮤니티 중심의 핵심 리더였으며, 공식 직함 변화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내 역할은 이제 일상 운영이 아니라 생태계 확장·정책 자문·프로젝트 지원”에 집중되고 있다며, “리더십은 계속 순환돼야 한다”며 발언을 마무리지었다.

2025.12.04 22:48김한준 기자

톰 리 "크립토 슈퍼사이클은 여전히 유효… 이더리움이 금융의 미래"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2025 이틀째 행사에서 톰 리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비트마인) 이사회 의장이 “2025년은 토크나이제이션이 금융시장을 재편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가격 조정으로 비관론이 커졌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구조적으로 여전히 상승 궤도에 있다”고 진단하고 향후 8주 안에 비트코인 가격 사이클이 기존의 4년 주기를 벗어날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톰 리는 현재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비트마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10월 이후 시장 조정이 길어지며 투자자들이 낙담했지만, 지금이야말로 암호자산의 구조적 변화를 점검할 시점”이라고 말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톰 리는 올해 거시 흐름에서 금융기관의 태도 전환을 가장 중요한 변화로 꼽았다. 그는 미국 정부와 일부 주정부가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구축을 시도한 점을 언급하고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가 “출시 1년 반 만에 블랙록 전체 ETF 중에서도 수익성이 상위권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이 이더리움 기반 JPM코인을 준비 중인 점, 전통 예측시장 정보를 크립토 기반 프로젝트가 대체하기 시작한 점, 테더가 “전 세계 은행 대비 상위권 수준의 순이익을 내는 단일 사업자”가 된 점도 핵심 변화로 제시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월가가 암호자산을 단순 대체자산이 아니라 금융 인프라로 바라보기 시작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2025년 핵심 동력으로 토크나이제이션을 지목했다. 톰 리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했을 때 월가가 처음으로 블록체인의 경제적 가치를 체감했고, 이 흐름이 국가 단위·기관 단위의 토크나이제이션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래리 핑크 블랙록 CEO가 토크나이제이션을 복식부기 이후 가장 중요한 혁신으로 평가한 점을 언급하며, 전통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기반 상품을 빠르게 설계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 조정과 관련해서는 “가상자산만 유독 역행한 것은 설명 가능한 변수보다 시장 내부 레버리지 축소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FTX 붕괴 당시 시장이 회복되기까지 8주가 소요됐던 사례를 들며 “지금 역시 7~8주 구간에 도달했고, 가격 발견 기능이 정상화되는 국면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비트마인이 최근 시장 타이밍을 점검하기 위해 전설적 기술적 분석가 톰 디마크와 협력하게 된 과정도 공개했다. 그는 “그 조언에 따라 5주 전부터 이더리움 매입 속도를 낮췄다가 지난주부터 다시 크게 늘렸다”며 “이더리움 가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4년 주기'에 대한 견해도 제시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프닝과 경기순환(ISM), 구리·금 비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지만 2025년 들어 해당 지표들이 더 이상 4년 주기를 따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톰 리는 “구리·금 비율은 이미 패턴에서 이탈했고, 미국 ISM 지수는 3년 이상 50 아래에서 움직이며 과거와 다른 국면을 보였다”며 “비트코인 가격 역시 4년 주기를 유지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1월에 기존 고점을 돌파한다면 4년 주기는 사실상 붕괴된다”고 전망했다. 발표 후반부에서는 이더리움을 미래 금융의 기반 계층으로 규정하며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2025년이 이더리움에 “1971년 달러 체제 전환과 같은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뿐 아니라 주식·채권·부동산 등 실물 금융자산(RWA)의 상당 비율이 이미 이더리움 기반으로 구축되고 있고, 최근 '푸사카' 업그레이드를 통해 네트워크 확장성까지 높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초기 비트코인 개발자까지 “스마트컨트랙트 경쟁은 이더리움의 승리로 끝났다”고 평가한 점도 인용해 “월가 기관의 상품화 작업은 결국 이더리움 위에서 진행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더리움의 가격 전망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수개월 내 25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 비율이 과거 평균으로 돌아갈 경우 이더리움은 약 1만 2천 달러, 2021년 고점 비율을 회복하면 약 2만 2천 달러, 더 나아가 비율이 0.25까지 확장될 경우 6만 2천 달러 수준까지도 가능하다는 계산을 제시했다. 토크나이제이션이 가져올 금융 구조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톰 디는 토크나이제이션이 “단순 조각 투자”를 넘어서 기업 가치 구성 요소를 세분화해 거래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보았다. 예를 들어 테슬라 기업가치를 연도별 현금흐름, 제품군(FSD·로보택시 등) 가치, 지역별 수익률 등으로 나눠 각각 토큰 형태로 매수할 수 있게 되면 기존 주식 가격이 어떤 요소로 움직이는지 더 명확히 분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예측시장과 스마트컨트랙트가 결합하면 전통 금융이 설명하지 못했던 구조를 해석하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군이 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톰 리는 가상자산 트레저리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스트래티지와 비트마인이 “전체 암호자산 트레저리 거래량의 92%를 차지하며, 이미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군”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는 미국 증시 전체에서 17번째로 거래량이 많은 종목이며, 비트마인은 설립 3~4개월 만에 39번째 종목에 올랐다는 점도 소개했다. 그는 비트마인이 ▲이더리움 스테이킹 인프라 구축 ▲디파이 프로젝트 투자 ▲이더리움 재단과의 협력 ▲월가와 암호자산 생태계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개발 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발표를 마치며 툼 리는 “전 세계에서 1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비트코인 지갑은 아직 440만 개에 불과하다”며 연금·기관 자금을 포함하면 잠재적 수요는 “지금의 200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드매니저의 67%가 아직도 비트코인을 0%로 보유하고 있다”며 “가상자산의 최고 시기가 지나갔다고 보기엔 시장에 남아 있는 확장 여력이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2025.12.04 22:37김한준 기자

팬오션 선단 113척, 스타링크 계약...SK텔링크 대형 공급 성과

SK텔링크가 국내 대표선사 팬오션 선단에 스타링크 해상용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본격적인 저궤도 위성 서비스 상용화 흐름에 발맞춰 국내 해운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이루어진 대규모 도입 사례다. 또 SK텔링크가 스타링크 국내 공식 리셀러로서 거둔 첫 대형 공급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구축한 저궤도 위성 기반 네트워크로, 기존 위성통신 대비 초고속 저지연 연결을 제공해 해상과 오프쇼어 환경에서 탁월한 안정성을 보여준다. 팬오션은 광범위한 글로벌 항로를 운항하는 만큼 안정적이고 끊김 없는 통신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며, 이번 대규모 도입을 통해 선내 업무 효율성과 운항 안전성, 승조원 편의 등 전반적인 운영 품질 향상이 기대된다. SK텔링크는 국내 공식 리셀러로서 스타링크 단말 설치부터 개통 및 요금제 제공, 유지관리까지 통합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팬오션에 최적화된 운항 환경 분석 및 기술 지원을 수행해 팬오션 선단에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적용시킬 계획이다. 특히 SK텔링크는 이번 공급을 통해 해운 해양 분야에서 스타링크 기반 위성통신 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팬오션 사례를 기반으로 해운업계 뿐 아니라 조선·플랜트·해양 엔지니어링, 산업·건설 현장, 기업 사설망, 재난안전 통신 등 저궤도 위성 기반 고신뢰 통신이 필요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저궤도 위성 서비스 도입을 총괄해온 팬오션 관계자는 “이번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도입으로 선박의 실시간 운항 데이터 공유, 예측정비, 운항 최적화 등 그동안 팬오션이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선박에서의 통신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장기간 배에 머물러야 하는 선원들의 디지털 단절 해소 및 근무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팬오션은 보유 중인 사선 113척에 이어 현재 건조 중인 신조선에도 저궤도 위성 서비스를 기본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선원들의 장기 해상 근무에 따른 '디지털 단절' 해소와 복지 개선을 위해 팬오션 해상연합 노동조합이 제기해 온 의견을 반영하고, 회사가 전사적인 차원에서 통신 인프라 개선 필요성에 공감, 글로벌 항로 전 구간에서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이번 대규모 도입을 신속히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신용 SK텔링크 위성사업본부장도 “스타링크 코리아의 본격 서비스 개시에 발맞춰 팬오션 선단에 대규모 공급을 성사한 것은 국내 해양 통신 시장의 본격적인 혁신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앞으로도 SK텔링크는 글로벌 어디서든 안정적으로 연결되는 차세대 위성통신 환경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5.12.04 17:40박수형 기자

오라클 서비스 지원 품질 불만 '상당'…"맞춤 서비스 절실"

오라클이 제공하는 서비스 지원 속도·품질에 대한 고객 불만이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리미니스트리트가 공개한 '2025 데이터베이스 운영 전략 및 지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라클 고객이 높은 비용 부담과 지원 문제, 고급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기능 요구에 직면하면서 데이터베이스 운영 전략 재정립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스피어 리서치가 전 세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관리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오라클 DB 지원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고 답했으며, 87%는 "이슈 해결 지연이 다소 문제되거나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초기 지원 요청 시 배정된 오라클 엔지니어가 "매우 숙련됐다"고 답한 비율은 단 16%에 불과했다. 이런 공급업체 지원·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 조직이 서드파티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거나 이미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25%가 "현재 3자 유지보수 지원 파트너를 이용 중"이며, 30%는 "이를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3자 지원의 가장 큰 기회 영역으로는 클라우드 DB 관리가 37%,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이 36%, 성능 튜닝은 34%다. 오라클 DB 고객들은 오라클 플랫폼의 높은 비용(58%)과 지원·혁신 격차(31%)로 인해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대체 DB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 그 결과 설문 응답자의 77%가 지난 36개월 동안 오라클 이외의 DB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세트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대다수인 52%가 인기 있는 AI·ML 프레임워크와의 통합을 요구하는 것도 전략 확대의 주요 원인이다. 현재 오라클 고객들은 오라클과 함께 SQL Server(59%), MySQL(45%), PostgreSQL(40%), Amazon RDS(28%) 등 다양한 DB를 복수로 사용하고 있다. 응답자의 47%가 거대언어모델(LLM)에 대한 네이티브 지원을 원했지만, 흥미롭게도 많은 이들이 오라클이 이미 버전 19c와 23ai에서 LLM 통합을 구현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로버트 프리먼 리미니스트리트 오라클 기술 부문 리미니 펠로우는 "기업들은 지능형 자동화를 실현하기 위해 대규모 MS 모델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며 "우리의 맞춤화된 오라클 DB 솔루션과 서비스는 고객이 DB 투자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AI 혁신을 더욱 자유롭고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2025.12.04 17:32김미정 기자

SK그룹, 신상필벌·강소화 인사…반도체·AI 힘 실어

SK그룹이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를 단행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올해도 대규모 승진자를 배출한 반면, 실적이 부진하거나 해킹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은 SK텔레콤 등 일부 계열사는 임원 수를 줄였다. 동시에 40대 임원을 전진 배치해 세대교체를 가속하고, 계열사 전반에서 인공지능(AI) 사업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도 병행했다. SK그룹은 4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총 85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승진 인원은 지난해(75명)보다 소폭 늘었지만, 2022년(164명), 2023년(145명), 2024년(82명)으로 이어진 '슬림 인사' 기조는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현장 중심 실행력 제고 ▲조직 혁신과 내실 강화 ▲차세대 리더 육성을 기조로, 각 사의 실행력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지난 10월 30일 사장단 인사에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사장)이 SK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SK그룹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온 건 4년만이다. 이로써 SK 부회장단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SK디스커버리 부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겸 SK아메리카스 대표, 서진우 부회장(중국 담당),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형희 부회장이 더해져 총 5명 체제가 됐다. 2026년 사장단 인사에서는 총 11명 사장도 선임됐다. 2024년(사장 2명)보다 승진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임원 승진 규모도 전년 대비 늘었다. 하지만 퇴임 임원 수도 상당해 전체 임원 수는 전년보다 약 1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임원 조직 강소화(强少化)를 통해 '작고 강한 조직'을 구축하고 미래 성장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메시지들이 반영된 인사”라며 “조직 혁신과 내실 강화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조직을 슬림화하고 효율화하는 기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대 실적 낸 SK하이닉스 임원 승진 多…해킹 여파 SKT, 임원 수 30%↓ 이번 인사에는 '신상필벌' 원칙이 비교적 명확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올해 120조원이라는 최고 수출액을 달성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임원 승진자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37명의 신규 임원이 선임됐으며, 이는 지난해(36명)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조기 인사를 단행한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태 책임을 물어 유영상 사장을 사실상 경질하고,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올해 신규 임원 11명을 승진시키며 숫자 자체는 전년보다 늘었지만, 회사를 떠난 임원이 더 많아지면서 이번 개편 이후 전체 임원 수는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배터리 사업 부진 장기화로 그룹 리밸런싱(구조개편) 중심에 섰던 SK온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임원 승진자는 2명에 그쳤고,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든 1명에 그쳤다. 연중에도 적지 않은 임원들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AI맨' 최태원 회장, 그룹 전반 AI 생태계 확장 최태원 회장은 'AI맨'으로 불릴 만큼 AI 기술과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기조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인사·조직 개편에서도 AI 강화를 위한 조정이 반영됐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지역별 AI 리서치센터를 신설하고, 안현 개발총괄 사장이 이 조직을 맡아 컴퓨팅 시스템 아키텍처 연구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AI 메모리 시장 선점을 위해 미주 지역에는 HBM 전담 기술 조직도 새로 만든다. AI와 반도체 중심 전략 솔루션을 제시할 '매크로 리서치센터'도 설립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AX단을 신설했다. SK에코플랜트는 솔루션 사업(건축)과 에너지 사업(AI 데이터센터 등)을 통합한 AI 솔루션 사업 조직을 출범시켜 AI 기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SK AX는 조직을 AI 중심으로 재편했다. sLLM 등 AI 선행기술을 연구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전사 AI를 관장하는 최고AI책임자(CAIO)를 CEO 직속으로 신설했다. CAIO는 차지원 AT서비스1본부장이 맡는다. 부문별 AX핵심과제를 추진하는 CoE를 각 부문 직속으로 편제하고 CAIO가 전체 과제를 총괄하도록 할 예정이다. '반도체 DNA' 타 계열사에 이식…체질개선 박차 이번 인사에서도 '1등 DNA'를 계열사에 이식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을 SK온 사장으로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을 SK에코플랜트 수장으로 임명했다. 김 사장은 반도체 공정에 대한 그룹 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SK하이닉스 포토기술담당, 제조·기술담당, 양산총괄(CPO) 등을 역임하며 HBM 대량 양산체계 구축 등 성과를 냈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하이테크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소재 기업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소재 사업으로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반도체 신사업을 강화해 기업공개(IPO)를 성공해야 하는 미션을 갖고 있다. 계열사 합병을 통해 재무 체질을 어느 정도 개선했음에도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SK온에는 SK실트론 대표 출신 인사가 합류해 투톱 체제가 꾸려졌다. 신임 CEO인 이용욱 대표는 제조 분야 전문가이면서, 지주사 SK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투자 전략을 총괄한 이력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SK온 수익성 개선 작업을 이 신임 대표가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0대 젊은 임원 전진 배치…80년대생이 온다 올해 SK그룹 85명 신규 임원 중 1980년대생이 20%(17명)를 차지하고, 60% 이상(54명)이 40대로 구성됐다. 여성 신규선임 임원은 8명 중 6명이 1980년대생이다. 신규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8.8세로, 지난해 만 49.4세보다 젊어졌다. 최연소 신규선임 임원은 안홍범 SK텔레콤 네트워크 AT/DT 담당으로 1983년생이다. 지난 10월 단행한 사장단 인사 대상자의 80%가 4050대였으며 평균연령은 56세였다. 최연소 사장 승진자는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인 김정규 SK스퀘어 신임 사장이다. 김 사장은 1976년생으로 49세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장 실행력 강화, 내실 경영, 차세대 리더 육성을 통해 본원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변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라며 “각 사 미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12.04 17:31류은주 기자

세브란스, 응급실 의사 대신 퇴실 기록 써주는 AI 개발

환자가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뒤에 의사가 의료법상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퇴실 기록을 대신 써주는 AI가 개발됐다. 이를 통해 응급실 의사의 행정업무 부담이 줄어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김지훈 교수,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유승찬 교수, 의학과 4학년 송지우 학생 연구팀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환자 정보를 보호하는 안전성까지 포함한 응급실 퇴실 기록 작성 AI 모델 '와이낫(Y-Knot)'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빠른 검사와 치료를 시시각각 진행하는 응급실 근무 의사는 퇴실 기록지라고도 불리는 응급환자진료기록부를 의료법에 따라 반드시 작성해야 하며, 내원 사유, 검사 결과, 처치 내역, 경과, 전원 여부, 퇴실 결정 사유 등 환자를 진료한 전체 과정에 대한 기록이 담겨야 한다. 환자 안전관리와 진료 연속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지만, 빠르게 밀려드는 응급 환자들을 진료하는 의사들은 업무량이 늘 수밖에 없다. 연세의대 연구팀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응급환자진료기록부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AI 모델을 개발, AI 모델이 기록부 초안을 작성해주면, 의사는 검토 수준의 확인만 하면 된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방대한 양의 텍스트를 학습해 문장을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 학습 기술이다. 기존에도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한 AI 모델은 있었지만, 응급실 외부와의 통신이 가능한 네트워크 사용을 바탕으로 해 병원에서 사용하기에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비롯한 민감 정보의 유출 위험성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사이트(on-site) 대규모 언어 모델'과 '경량 트랜스포머 모델(Llama3-8B)'을 기반으로 AI 모델을 설계했다. 온사이트 대규모 언어 모델은 외부 네트워크 연결 없이 병원 내부 서버에서 직접 운용되고, 경량 트랜스포머 모델은 AI 모델의 성능은 유지하면서 크기를 줄여 내부 서버에서 문제없이 구동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외부와 연결되지 않고도 응급실 내부망(internal web) 안에서 사용할 수 있어 환자 민감 정보의 유출 등 개인정보 유실로 인한 문제를 방지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모델을 국내 2천400병상 규모 상급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의사 6명을 대상으로 사용한 결과 응급환자진료기록부를 작성하는 시간은 50% 넘게 단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직접 기록부를 작성했을 때는 평균 69.5초의 시간이 걸렸지만, AI 모델을 이용하자 32.0초로 작성 시간이 줄었다. 이에 더해 AI 모델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기록지가 품질면에서도 의사의 수기 작성 기록지보다 더 우수했다. 연구팀은 AI 모델을 이용해 만든 기록지와 수기로 작성한 기록지를 응급의학과 의사 3인에게 무작위로 보게 했고, 완전성/정확성/간결성/임상적 유용성 4가지 측면에서 기록지를 평가하게 한 결과, 4가지 측면 모두에서 AI의 도움을 받은 기록지를 더 우수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훈 응급의학교실 교수는 “AI 모델을 활용한 응급환자진료기록지 작성이 속도와 품질면에서 기존의 수기 작성보다 훨씬 우수하게 나타났다”며 “내부망 사용으로 환자정보에 대한 안전성까지 갖춰 환자를 진료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찬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는 “응급의학과뿐만 아니라 다른 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다만 현재 계속해서 보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전문의의 최종 검토는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모델의 효능, 정확도를 비롯해 실제 의사들의 만족도 등이 종합적으로 담긴 논문은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IF 10.5)' 최신 호에 실렸다.

2025.12.04 16:58조민규 기자

식약처, 내년 예산 8320억원…올해 대비 10.9% 증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2026년도 예산이 올해(7천502억원) 대비 818억원 증가(10.9%)한 총 8천320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내년 예산은 식약처 출범 이래 최대 규모로 국회의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정부안 8천122억원에서 198억원이 증액된 결과이다. 식약처는 내년 예산에 대해 ▲제약․바이오헬스 안전 및 혁신성장 기반 확충 ▲규제환경 고려 맞춤형 식의약 안전지원 강화 ▲먹거리 안전 및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 ▲미래 대비 선제적 식의약 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 4개 분야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증액된 주요 예산은 ▲허가·심사 혁신 인력 증원에 따른 인건비·운영비(155억원) ▲희귀·필수의약품 공적공급 및 수급 이슈 대응 강화(7억원) ▲허가·심사자 첨단기술 직무전문교육 고도화(3억원) ▲방치된 마약류 수거·폐기 사업 확대(2억원) ▲사법-치료-재활 연계 참여조건부 기소유예 운영(2억원) ▲CODEX 의장국 활동 수행비(4억원) ▲음식점 위생등급제 확대 운영(5억원) ▲통합급식관리지원센터 확대(10억원) 등이다. 우선 제약·바이오헬스 안전 및 혁신성장 기반 확충에 총 1천882억원이 편성됐다. 세부적으로 ▲허가·심사 인력 확충‧운영 155억원 ▲인허가 심사지원 등 349억원(2025년 286억원) ▲희귀‧필수의약품센터 지원 75억원(2025년 45억원) ▲화장품 안전관리 강화 50억원(2025년 21억원) ▲혁신의료기기 등 지원 및 관리체계 구축 20억원(2025년 17억원)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식품·의료기기 등) 150억원(2026년 신규) ▲마약류 안전관리 강화 97억원(2025년 90억원) ▲마약퇴치운동본부 지원 171억원(2025년 165억원) 등이다. 관련해 바이오헬스 전 분야의 허가‧심사 기간을 세계 최단 기간인 240일로 단축하기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허가‧심사 담당자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기술 분야 직무전문교육을 고도화한다. 또 희귀·필수의약품의 수급불안 해소를 위해 공급 중단 품목 주문생산 확대, 극소수요 자가치료의약품 긴급도입 전환 등 희귀·필수의약품의 안정공급 기반을 강화한다. 화장품의 경우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 유럽‧중국 등의 안전성 평가 제도, 이슬람권 국가의 할랄 인증 등 비관세장벽을 해소하고 국내 화장품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각종 규제지원(화장품 안전성 평가를 위한 업계 컨설팅, 화장품 원료 안전성 정보 제공, 할랄 인증을 위한 컨설팅, 수출국 규제기관 대상 규제외교 강화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체외진단의료기기법 개정(2026년 1월 시행)에 따라 시중 유통 중인 체외진단기기의 유효성 및 품질 확인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성능평가 사업을 추진하고, 국내 기업의 AI 응용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식품과 의료기기 분야의 AI 활용 유망 제품에 대한 신속한 제품화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마약류 예방교육과 예방교육 전문인력 인증과정 운영을 확대하고, 마약류 중독자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해 마약류 예방교육과 중독자 재활지원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규제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식의약 안전지원 강화에는 총 1천54억원이 편성됐다. 세부적으로는 ▲식의약 규제과학 혁신지원 강화 114억원(2025년 5억원) ▲의약품 인허가 규제 국제협력 및 경쟁력 강화 33억원(2025년 20억원) ▲글로벌 규제과학 리더양성 사업 55억원(2026년 신규) 등이다. 식약처는 바이오헬스 산업이 지속 성장하고 있으나 경험과 역량이 부족한 업계의 체계적 규제지원 요구가 커지고 있어 통합 상담플랫폼을 구축하고 첨단‧차세대 바이오의약품 맞춤형 상담 인력을 확보해 규제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약산업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AI 활용 등 신기술‧신개념 제품 심사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첨단‧차세대 바이오의약품 특성을 고려한 심사 기준을 마련해 선진국 수준의 허가심사 역량을 확보하고, 국산 의약품 수출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국가별 인허가 규정 등 비관세장벽에 대응해 업계에 품목별 허가 사례 분석·제공, 수출국 규제상담 등을 실시하는 수출허가지원 거점을 운영해 신속한 해외 의약품 허가 취득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바이오헬스 첨단제품의 안전성 등을 과학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규제과학 전문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과 산업계, 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규제과학 인재양성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 먹거리 안전 및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에는 총 1천885억원이 편성됐다. 세부적으로 ▲농축수산물 안전관리 78억원(2025년 52억원) ▲HACCP제도 활성화 56억원(2025년 63억원) ▲국민영양 안전관리 36억원(2025년 36억원) ▲위생용품 안전관리 16억원(2025년 14억원) ▲급식안전 지원 및 관리 강화 524억원(2025년 634억원) ▲온라인 식의약 안전관리 운영 30억원(2025년 20억원) 등이다. 관련 예산은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급식에 대한 위생‧영양관리를 더욱 촘촘히 하기 위해 통합급식관리지원센터를 전국에 확대 설치하고, 기후와 환경변화로 인한 식품 위해요소(곰팡이독소, 패류독소, 식중독균 등 병원성 미생물)가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위해요소와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식품안전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식품 위해요소 발생 예측 시스템을 구축에 투입된다. 또 스마트HACCP을 통한 체계적인 식품안전관리를 확산하기 위해 적용을 희망하는 소규모 영세업체에 대한 스마트센서 구축 비용 등 재정 지원(국비 및 지방비 60% 보조)을 추진한다. 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인의 영양관리와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식이 섭취 현황을 조사하고, 가정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식단 및 식사 지침을 개발하는 등 발달장애인을 위한 영양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위생용품 관리법 개정에 따라 올해 6월부터 신규 관리대상 품목으로 지정된 문신용 염료의 안전관리를 위해 경인지방식약청에 무균시험실을 설치하고, 국민 관심이 많은 식의약품 관련 이슈와 최신 트렌드에 맞춘 식의약 안전정보를 국민 눈높이에서 쉽고 유익하게 알리기 위해 시대변화에 맞는 디지털 중심 소통도 추진한다. 미래 대비 선제적 식의약 안전관리 체계 구축과 관련해 ▲식의약품 안전정보체계 선진화 177억원(2025년 125억원)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운영 19억원 등(2025년 10억원) 등 총 1천469억원이 편성됐다. 구체적으로 의약품 허가‧심사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26년 제네릭의약품 → '27년 원료의약품 → '28년 신약 등)해 제출자료 요건 검증, 반복·규칙 민원 업무, 자료 요약 및 보고서 작성 등을 수행하도록 해 심사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신속한 의약품 허가로 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한다. 또 온라인 식품 유통, 인공지능 발달 등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15종의 식품분야 정보시스템을 통폐합하고 민원‧행정을 자동화하는 '통합식품안전정보망'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는 한편, 마약류 수사 기반이 확대됨에 따라 의료용 마약류 수사를 전담하는 디지털포렌식 인력과 장비를 확보하고, 마약류 지정을 위한 신종마약류 표준물질 합성 및 임시마약류 의존성 평가도 확대한다.

2025.12.04 16:49조민규 기자

"AI 모델 고민 해결"…인포뱅크, 협업 플랫폼 '인세븐' 자동 라우팅 고도화

인포뱅크가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협업 플랫폼에서 업무 목표에 적합한 모델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인포뱅크는 자사 플랫폼 '인세븐(IN7)'에 업무 목적에 따라 다양한 AI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실행하는 'AI 모델 자동 라우팅' 기능을 고도화했다고 4일 밝혔다. 현재 많은 기업이 다양한 AI 모델을 업무 성격에 맞춰 병행 사용하지만 모델별 가격과 성능 차이로 최적 선택이 어렵고 다중 구독이나 좌석 단위 구매로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러한 운영 구조는 AI 전환(AX)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인세븐은 업무 유형을 기반으로 최적 모델을 자동 분기하는 AI 모델 자동 라우팅 기술을 적용해 선택 부담과 비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 해당 기술은 업무 성격을 분석해 오픈AI·앤트로픽·구글·xAI에서 제공하는 AI 모델 20여 종 중 가장 효율적인 모델을 자동 선택한다. GPT-5.1, 제미나이 3 프로와 같은 고성능 모델부터 GPT-5 미니, 제미나이-2.5-플래시 계열의 경량 모델까지 상황에 맞춰 분기하며 고비용 모델은 꼭 필요한 순간에만 활용된다. 이를 통해 AI 비용은 30~60% 절감되고 처리 속도는 3~7배 향상돼 기업은 복잡한 모델 비교 없이 자동으로 최적화된 환경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인포뱅크 측 설명이다. 또 자동 라우팅 기반 위에 고급 분석 기능 '딥리서치'를 적용해 보고서 수준의 심층 분석 결과물을 자동 생성한다. 딥리서치는 GPT-5, 클로드, 제미나이 등 복수 대형 모델을 조합해 웹·문서·데이터 기반 조사를 수행하고 정보를 비교·정리·구조화해 최종 분석 결과를 도출한다. 사용자는 한 번의 질문으로 조사부터 요약까지 전체 과정을 일괄 처리할 수 있으며 시장·경쟁사·기술 분석 시간은 평균 57% 단축된다. 인세븐의 자동 라우팅과 딥리서치 기술은 목적 기반 모델 매칭, 비용 조건 분기, 성능 및 비용우선 모드 지원 등의 기능을 통해 AI 도입 장벽이 높은 중소·중견 기업에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AX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문서 기반 검색증강생성(RAG)과 멀티 모델 조합 기술을 적용해 전문성과 결과 품질을 높인 점도 차별화 요소다. 인포뱅크는 최신 글로벌 AI 모델을 빠르게 도입하고 국내 최저 수준의 비용 체계를 구축해 기업의 AI 활용 환경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제조·금융·유통·헬스케어 등 산업별 요구에 맞춘 딥리서치 템플릿도 고도화해 산업 맞춤형 AI 분석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포뱅크 강진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앞으로 기업은 어떤 모델을 선택할지, 비용을 관리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인세븐은 성능과 비용 효율을 자동 최적화하는 AI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2.04 16:46한정호 기자

오픈AI, 韓서 '스타게이트' 논의…"직접 투자는 제한"

오픈AI가 한국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논의를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 대표는 4일 간담회에서 "우리는 삼성, SK와 두 개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주 본사 관계자가 방한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초거대 AI 모델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의 코드명이다. 기가와트(GW)급 전력과 수십만 개가 넘는 AI 가속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차세대 AI 훈련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초대규모 슈퍼컴퓨팅 프로젝트다. 김 대표는 오픈AI의 직접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는 구글이나 오라클처럼 빅테크 축에 속하지 않는다"며 "직접 투자를 확대하기보다 빅테크와 협력하는 방식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한국 기업 시장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과 협력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첫 공식 채널 파트너는 삼성SDS다. 양사는 이달 중 최종 파트너십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삼성SDS는 삼성그룹뿐 아니라 국내 여러 기업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내년 초 추가 세일즈 파트너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AI 이해도가 높은 국내 스타트업과도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12.04 16:46김미정 기자

[영상] 中 휴머노이드 로봇에 농구 가르쳤더니

중국 휴머노이드 로좃이 실제 농구 선수처럼 능숙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돼 화제라고 IT매체 디지털트렌드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홍콩과학기술대학(HKUST) 연구팀이 개발한 중국 유니트리 G1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G1 로봇이 능숙하게 드리볼 하고 골대 방향으로 빠르게 돌파한 후 슛을 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특히 이 로봇은 키가 큰 사람이 방어하자 피하면서 슛을 하는 등 인간 선수에 버금가는 뛰어난 동작을 선보였다. HKUST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왕인화이는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는 처음 실전 농구를 시연하는 것"이라며 "나는 휴머노이드를 상대로 블로킹을 기록한 최초의 사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구진은 G1 로봇에 농구 기술을 학습시키기 위해 인간의 실제 동작을 담은 영상과 모션 트래킹 슈트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농구 동작을 학습시킨 후, 이를 가상훈련 환경에서 최적화한 뒤 실제 로봇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정교화 시키는 인공지능(AI) 모델 프레임워크 '스킬미믹(SkillMimic)'을 개발했다. 이 방식 덕분에 복잡한 운동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7년 전인 2017년 일본 토요타는 고정된 위치에서 농구 슛을 던질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큐(Cue)'을 공개한 바 있다. 최근 업그레이드 버전은 로봇에 바퀴를 달아 코트 이동이 가능해졌지만, 민첩성과 신체 움직임 측면에서는 G1 로봇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연 영상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유니트리 G1이 복잡한 농구 기술을 단기간에 습득하고 자연스럽게 재현해내면서 최근 급성장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유니트리의 기술력이 더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트리의 G1 로봇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실험이 필요한 로봇공학자들에게 인기 있는 선택지가 되고 있다. 유니트리는 지난 해 G1을 공개하고 올해 2월부터 약 1만 3천 달러에 판매를 시작했으며, 현재 여러 연구 기관, 대학,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연구 개발을 위해 G1 로봇을 구매해 활용 중이다.

2025.12.04 16:4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1분건강] 굴·조개 섭취 시 '노로바이러스' 조심하세요

겨울로 접어들면서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년~2023년 기간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는 4천279명이다. 같은 기간 전체 식중독 발생 건수의 약 49%가 12월부터 2월에 집중된 것이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전염성 바이러스다. 적은 양의 바이러스에도 감염이 일어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노로바이러스 환자와의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할 만큼 낮은 온도에도 저항성이 강하다. 일반적인 조리 온도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쉽게 사멸하지 않는다. 익히지 않은 수산물과 오염된 손으로 조리한 음식, 오염된 식수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굴, 조개 등을 익혀 먹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는 12시간~48시간이다. 이후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소아는 구토, 성인은 묽은 설사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며 권태,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 상태가 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대부분 2~3일 이내에 자연 회복되지만, 특별한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 치료법이 없어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중요하다. 이온 음료나 보리차를 충분히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는 탈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노인, 임산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탈수 위험이 크다. 때문에 증상이 심하거나 3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경증 탈수는 경구 수액으로 교정할 수 있지만, 심한 탈수는 정맥 주사를 통한 수액 공급이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70℃에서 5분, 100℃에서는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라진다. 굴·조개류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고 냉장 보관한 과일이나 채소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껍질은 벗겨 먹어야 한다. 연말 모임에서는 술잔이나 식기 공유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정연 교수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는 습관이 필수”라며 “화장실 사용 후, 음식을 조리하기 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씻는 습관을 지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2025.12.04 16:32김양균 기자

"인구절벽 생존 분기점 5년…휴머노이드 AI 보편화될 것"

"제조업 기반 국가인 한국과 일본은 인구절벽으로 인해 숙련 노동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고객사 대기업들은 5년 안에 자동화 전환에 실패하면 본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연례 기술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 2025' 피지컬 AI 트렌드 브리핑에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리얼월드는 글로벌 클라우드·로보틱스 기업들과 한자리에 모여, 인구절벽과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한국·일본 제조업의 해법으로 피지컬 AI 기반 '로봇 전환(RX)' 전략을 제시했다. 패널들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산업 자동화의 미래를 중심으로 논의했다. 스리 엘라프롤루 AWS 이노베이션 센터 디렉터, 케빈 피터슨 베드록 로보틱스 CTO, 조쉬 그루엔스타인 튜터 인텔리전스 CEO, 아미트 고엘 엔비디아 로보틱스 및 엣지 컴퓨팅 에코시스템 총괄,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가 참여했다. 류 대표는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구절벽 문제를 풀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이라며 "지금이 산업을 다시 설계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리얼월드는 공장을 직접 보유하지 않은 대신, SK텔레콤·LG전자·일본 KDDI·CJ대한통운 등과 협력해 실제 생산·물류·편의점 현장에 들어가 데이터를 모으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업 공간에 10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사람의 동작을 360도로 촬영한 뒤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하고, 촉각 장갑으로 손가락 압력까지 측정하는 '4D+' 캡처 기술이 대표적이다. 류 대표는 이 기술에 대해 "중국처럼 수천 명에게 엑소스켈레톤을 입혀 데이터를 모으는 '인해전술'과 달리, 공학적으로 더 정확하고 빠르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텍스트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이 겪는 '환각(할루시네이션)' 문제와 달리, 피지컬 AI는 물리 법칙과 하드웨어 제약 안에서만 동작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로봇은 물리 법칙을 위배하는 행동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LLM과는 다른 설계 철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얼월드는 내년 1분기 시각·언어·행동(VLA)을 통합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한다. 한 번 학습한 '평균적인 동작'을 다양한 로봇에 매핑해 실행하는 '크로스 인바디먼트' 구조를 채택하고 특정 로봇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본 1만6천개의 편의점 점포를 운영 중인 로손의 무인화 프로젝트, CJ대한통운 물류센터 고도화를 위한 물류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개발 등 10여 개 국내외 프로젝트가 이 모델의 초기 적용 사례다. 류 대표는 "전 세계 플레이어들이 모여 향후 5년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한국과 일본의 고도화된 산업 데이터, 그리고 리얼월드의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RX 시장에서 '한국식 답'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리얼월드는 AWS가 생성형 AI 기반 기술을 구축하는 초기 단계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8주 과정의 'AWS 생성형 AI 액셀러레이터' 3기에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100만 달러 상당 AWS 크레딧과 비즈니스·기술 멘토링, AWS의 전체 생성형 AI 기술 스택을 지원받으며, 머신러닝 성능 향상과 시장 진출 전략 등 핵심 역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25.12.04 16:12신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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