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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 SW 투데이] 클루커스, 'K-ICT 위크 인 부산' 참가 外

지디넷코리아가 소프트웨어(SW) 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ZD SW 투데이'를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SW뿐 아니라 클라우드, 보안, 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의 소식을 담은 만큼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슈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클루커스, 'K-ICT 위크 인 부산' 참가 클루커스가 다음 달 9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K-ICT 위크 인 부산'에 참가한다. 이번 행사에서 회사는 네이버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공공기관 특화 AI옵스(Ops) 플랫폼을 선보이고 공공기관 AI 전환(AX)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클루커스는 네이버클라우드의 프리미엄 파트너사다. 행사 기간 동안 회사는 부스 운영을 통해 신규 AI옵스 플랫폼의 주요 기능과 활용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데모 시연을 진행한다. 아울러 AI 도입을 검토 중인 관계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심층 상담도 운영한다. ◆메타넷디엘·메타넷핀테크, 네오포제이와 MOU 메타넷디엘과 메타넷핀테크가 그래프 인텔리전스 플랫폼 분야 글로벌 기업인 네오포제이(Neo4j)와 기업·대학·금융 분야 AX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3사는 산업별 솔루션과 시스템 구축 역량에 그래프 데이터베이스(DB)·지식그래프 기술을 결합하고 공동 사업 기회 발굴에 나선다. 메타넷디엘은 네오포제이의 지식그래프 기술을 문서중앙화(ECM) 솔루션 '솔메(SOLME)'에 적용해 AI 기반 콘텐츠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기업 고객의 에이전틱 문서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메타넷핀테크는 금융리스크 관리 및 컴플라이언스 솔루션 '리스크크래프트(RiskCraft)'에 네오포제이의 지식그래프 기술을 결합해 금융 데이터 간 연관성과 리스크 판단 근거를 분석하는 'AI CRO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 ◆코오롱베니트, 'HR 커넥트 서울 2026' 참가 코오롱베니트가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SAP 코리아 주최 'HR 커넥트 서울 2026'에 골드 스폰서로 참가했다. 행사는 'SAP 석세스팩터스' 전문 컨퍼런스로, 기업 HR 리더 및 담당자를 포함한 250여 명이 참석했다. 코오롱베니트는 이날 행사장 내 부스를 운영하며 SAP 석세스팩터스 솔루션 소개와 고객 상담을 진행했다. 아울러 오후 세션에선 최하늘 코오롱베니트 책임이 발표자로 나서 'SAP 석세스팩터스 프리패키지: 빠르게 시작하는 HR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회사는 HR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과의 접점을 넓혀 관련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아이티센클로잇, 당구 사업 확대 위한 대내외 이벤트 전개 아이티센클로잇이 당구 사업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당구 전문 기업 큐스코와의 공동 협업을 기반으로 브랜드 론칭·공간 오픈·사내 대회·프로 선수 초청에 이어 동호인 대회 개최까지 대내외 접점을 빠르게 넓히는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달 자체 당구 브랜드 '센큐'를 론칭하고 과천 본사 사옥 1층에 프리미엄 당구 공간 '센큐라운지'를 오픈했다. 이는 프리미엄 클럽 콘셉트로, AI·증강현실(AR)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당구 문화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숙련자에겐 몰입도 높은 공간을, 초보자에게는 부담 없이 당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함께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코난테크놀로지, 중기부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사업 선정 코난테크놀로지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이 주관하는 '제조분야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방산 전자부품 전문기업 영풍전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AI 기반 제조 지식 자산화 및 전자회로기판 제조 공정 관리 자동화' 과제에 착수했다. 이번 과제는 내년 7월까지 12개월간 진행되며 총사업비는 18억 8000만원 규모다. 코난테크놀로지가 추진 중인 국방 'AI 참모', 방산·제조 'AI 명장' 솔루션화 전략의 일환으로도 풀이되며 회사는 국방에서 축적한 AI 기술을 제조 현장의 숙련 지식 자산화와 공정 혁신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비즈플레이, AI정부 혁신 콘퍼런스 참가 비즈플레이가 지난 27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AI정부 혁신 콘퍼런스'에 참가해 AI 기반 출장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발표자로 나선 심우진 비즈플레이 출장사업 전략기획 총괄 센터장은 출장 업무에 대한 현황과 변화, 솔루션 개요 및 사례, 솔루션 활용 방안 등을 소개했다. 비즈플레이의 출장관리 솔루션 'bzp 출장관리'는 AI가 출장자 일정과 목적에 맞춰 최적의 교통수단을 추천하고 항공 예약 시에는 최저가 항공편을 자동으로 안내한다. 또 정산 과정에선 개인 사용 내용이나 부정 수급을 AI가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차단해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방지하는 것을 넘어 감사 업무에서도 관련 비용을 약 40%까지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NIA, 올해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AI 대전환 시대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을 실시한다. 이번 채용은 정규직 및 무기계약직 일반직 신입직원 20명을 선발한다. 공개경쟁채용으로 ▲경영관리 ▲AI정책·디지털포용 ▲AI사업기획·관리 ▲글로벌협력 등 4개 분야 19명과 기관 개인정보역량강화를 위한 ▲개인정보보호 1개 분야 1명 등 총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원 접수는 다음 달 7일부터 14일까지 NIA 채용 누리집에서 받으며 서류전형, 필기전형, 1·2차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가 선발된다.

2026.08.31 16:38한정호 기자

7천만원대 세단부터 3억짜리 SUV까지…대형 전기차 하반기 격돌

국내 프리미엄 대형 전기차 시장이 하반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아우르며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볼보와 제네시스, 포르쉐, BMW가 신차를 투입하면서 앞서 시장에 진입한 GMC·캐딜락과 함께 전체 시장 파이를 키우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출격을 앞둔 프리미엄 대형 전기차는 볼보 ES90과 제네시스 GV90,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BMW 신형 i7 등이다. 가장 먼저 고객 인도에 착수하는 차량은 볼보 ES90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국내 인증을 마친 트윈모터부터 오는 10월 순차적으로 출고한다. ES90은 출고 전 사전계약 3000대를 넘어섰다. ES90 트윈모터는 106kWh 배터리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상온 기준 복합 520㎞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도심은 548㎞, 고속도로는 486㎞다. 저온 복합 주행거리도 469㎞를 확보했다. 볼보 최초의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350㎾급 충전기 사용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22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10분 충전으로 최대 300㎞를 달릴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한다. 가격은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플러스 7294만원부터 트윈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9541만원까지다. 볼보는 서울시 기준 예상 보조금을 적용하면 싱글모터 모델을 7081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구매 가격은 지역과 보조금 확정액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을 연내 국내에 출시한다. 일반 스윙도어를 적용한 GV90과 세계 최초로 독립 개폐형 히든 B필러 코치도어를 적용한 GV90 네오룬으로 운영한다. GV90은 전장 5285㎜, 휠베이스 3245㎜의 차체에 123.5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출력은 490㎾, 최대토크는 800Nm다. 스탠다드 7인승의 주행거리는 회사 측정 기준 500㎞다. 가격은 출시 시점에 공개된다. 포르쉐코리아는 하반기 카이엔 일렉트릭을 투입한다. SUV 가격은 1억4240만~1억8970만원, 쿠페는 1억4700만~1억9110만원이다. 최상위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최고출력 1156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가속한다. BMW도 하반기 신형 i7을 국내에 선보인다. 6세대 전기 구동 기술과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 셀을 적용해 유럽 WLTP 기준 주행거리를 720㎞ 이상으로 늘렸다. 국내 판매 모델의 제원과 가격은 출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상반기 출시된 대형 전기차들도 하반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볼보가 지난 4월 출시한 6·7인승 전기 SUV EX90은 1억620만~1억2320만원이다. 106kWh 배터리를 탑재하며 최고출력에 따라 456마력과 680마력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된다. GMC는 5월 국내 인증 주행거리 512㎞의 허머 EV SUV를 2억4657만원에 출시했다. 같은 달 판매를 시작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L은 전장 5820㎜의 차체와 205kWh 배터리를 갖췄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710㎞, 가격은 2억8757만원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전기차 시장이 소형차와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대중 모델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프리미엄 대형 전기차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소비 침체 속에서도 대중차와 프리미엄차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대형·고급 차급은 오히려 시장이 강화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2026.08.31 16:28김재성 기자

성장하는 시공시장, 정보 비대칭과 신뢰의 경제학

'모빌리티 판 읽기'는 모빌리티 시장의 흐름을 사회·경제·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변화의 본질과 앞으로의 방향을 짚는 분석 시리즈입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 가운데 하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이미 2600만 대를 넘어섰고, 평균 보유기간도 과거보다 길어지면서 차량을 오래 관리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신차 판매가 정체되는 시기에도 차량 관리 시장이 오히려 성장하는 이유다. 특히 틴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운 소비로 자리 잡았다. 자외선 차단과 열 차단은 물론 프라이버시 보호와 내장재 보호까지 다양한 기능이 강조되면서, 신차 출고 직후 가장 먼저 진행하는 시공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알아보기 시작하면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시장과 마주하게 된다. 같은 브랜드의 같은 필름이라는데 견적은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두세 배까지 차이가 난다. '평생 보증', '최고급 필름', '공식 인증' 같은 문구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지만,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상담을 받을수록 선택지는 늘어나는데 확신은 오히려 줄어든다. 자동차를 산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어려운 소비를 시작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특정 소비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소비자가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여전히 비슷하다. '이 가격이 적정한가.' '정말 정품 필름이 맞는가.' '시공은 제대로 되는가.'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지는가.' 자동차 시공 시장이 소비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이 커질수록 정보가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정보보다 판매자가 쥐고 있는 정보가 훨씬 많아지는 순간, 시장에는 또 다른 비용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바로 '신뢰 비용'이다. 신뢰 비용, 그리고 레몬 시장 이러한 상황은 조지 애컬로프 교수가 제안한 경제학의 '레몬 시장(The Market for Lemons)' 개념과 정확히 일치한다. 정보 비대칭이 심한 시장에서 소비자는 제품의 진정한 품질을 파악하지 못한 채 가장 비교하기 쉬운 '가격'만을 기준으로 선택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저품질 상품이 우량 상품을 내쫓는 역선택이 발생한다. 자동차 시공 시장은 이 레몬 시장의 전형적인 표본이다. 소비자는 시공이 끝난 뒤에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필름이 정말 정품인지, 시공 과정에서 먼지가 유입되지는 않았는지, 열성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시간이 지나도 변색이나 들뜸이 없을지는 계약 시점에 확인할 방법이 거의 없다. 보증 역시 마찬가지다. '평생 보증'이라는 문구는 흔하지만, 실제 보증 범위는 브랜드마다, 시공점마다 다르다. 어떤 곳은 필름 자체만 보증하고 어떤 곳은 시공 하자만 보증하며, 일부는 시공점이 폐업하면 보증도 함께 사라진다. 가장 많이 듣는 "평생 AS"라는 말도 결국 '누가, 어디까지, 언제까지 책임지는가'를 확인하지 않으면 그 가치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품질을 계약 전에 확인하기 어렵고 보증 기준마저 제각각인 시장에서는 가장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가격이 선택의 기준이 되기 쉽다. 그래서 자동차 시공 시장에서는 종종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벌어진다. 소비자는 가장 저렴한 견적을 찾아 여러 업체를 비교하면서도, '혹시 너무 싼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을 동시에 느낀다. 반대로 가장 비싼 견적은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남긴다. 가격은 비교할 수 있어도 품질은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는 가격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비교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판은 신뢰로 움직인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자동차 시공 시장에서 실제로 구매하는 것은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틴팅 필름이고 시공 기술이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소비자가 지불하는 비용의 상당 부분은 제품 자체보다 '불확실성을 줄이는 비용'에 가깝다. 대표적인 사례가 브랜드다. 3M, 루마, 브이쿨처럼 오랜 기간 검증받은 브랜드가 꾸준히 선택받는 이유는 열 차단 성능이나 자외선 차단율이 높아서만은 아니다. 소비자는 브랜드를 통해 제품 성능은 물론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과 사후관리까지 함께 기대한다. 브랜드가 소비자 대신 정보를 검증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브랜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같은 필름이라도 시공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먼지 유입 하나, 열성형의 완성도 하나가 몇 년 뒤 만족도를 좌우하기도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좋은 브랜드와 좋은 시공,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지는 사후관리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자동차 시공 시장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더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줄 수 있는가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혹시 잘못 선택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을 누가 가장 효과적으로 줄여주느냐가 시장의 우위를 가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자동차 시공 시장이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초기 성장기에는 가격 경쟁이 빠르게 확산된다. 소비자는 정보가 부족하고 공급자는 빠르게 늘어나면서 할인 경쟁이 치열해진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할수록 소비자의 질문은 "얼마나 싼가"에서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로 옮겨간다. 자동차를 오래 보유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시공 역시 일회성 소비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의 일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처음 몇 십만원을 아끼는 것보다, 몇 년을 만족스럽게 쓰는 것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경쟁력을 갖는 기업은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곳이 아니라, 소비자가 느끼는 불신 비용을 구조적으로 줄이는 곳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은 투명해야 하고, 제품은 검증돼야 하며, 시공 품질은 일정해야 하고, 사후관리 기준도 명확해야 한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복잡한 정보를 직접 검증하지 않아도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시공 시장이 풀어야 할 과제도 여기에 있다.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그 정보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 변화는 모빌리티 플랫폼의 역할에도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동안 플랫폼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더 많은 가격을 비교하고 더 많은 업체를 연결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자동차처럼 고관여 소비에서는 정보가 많다고 반드시 좋은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정보가 많을수록 소비자는 더 혼란스러워지기도 한다. 결국 플랫폼의 역할은 정보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후회 없는 선택을 하도록 의사결정을 돕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최근 차봇 모빌리티가 3M과 손잡고 선보인 '3M 차봇 패키지'는 대표적인 사례다. 개별 시공점에 의존하던 가격과 품질 기준을 하나로 묶고, 본사가 품질과 사후관리를 책임지는 '본사 직접 보증 시스템'을 도입해 시공점 폐업이나 담당자 변경에 따른 리스크를 차단했다.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소비자가 떠안아야 했던 불안과 책임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물론 다양한 소비자 요구 충족과 전국적인 시공 품질 유지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시공 시장의 경쟁이 단순한 제품과 가격을 넘어 '소비자의 불안을 얼마나 구조적으로 해결하는가'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시도라 할 수 있다. 경제학은 오래전부터, 정보가 불균형한 시장에서는 신뢰를 만드는 주체가 가장 큰 가치를 갖는다고 설명해 왔다. 자동차 시공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앞으로 소비자는 가장 저렴한 시공보다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시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선택은 좋은 필름이나 뛰어난 기술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투명한 가격, 검증된 제품, 표준화된 시공, 명확한 사후관리, 그리고 이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 함께 갖춰질 때 비로소 소비자는 '후회 없는 선택'이라는 확신을 얻는다. 모빌리티 산업은 지금까지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경쟁을 이어왔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비자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자동차 시공 시장 역시 그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다음 시장을 이끄는 기업은 가장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가장 많은 신뢰를 제공하는 곳이 될 것이다.

2026.08.31 15:43이성미 컬럼니스트

K-온디바이스 AI 과제, 최종 컨소시엄 확정…모빌린트·하이퍼엑셀 '두각'

부처 간 예산 갈등으로 수개월째 표류하던 'K-온디바이스(K-On Device) AI 반도체' 국책 과제가 마침내 최종 파트너 선정을 마치고 본궤도에 오른다. 당초 올해 1월 공고 예정이었으나 3월로 연기된 이후 기약 없이 늦어졌던 과제가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3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K-온디바이스 국책 과제 수요 기업과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및 디자인하우스 간 컨소시엄 매칭 결과가 최종 확정됐다.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과제는 국내 주력 산업과 팹리스가 협력해 K-온디바이스 AI생태계를 구축해 주력산업 제품 첨단화 및 팹리스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에 총 8002억원 규모 예산이 투입된다. 국비는 약 5111억원, 나머지는 수요 기업이 채운다. 가장 관심이 쏠린 곳은 단연 현대자동차다. 그동안 적합한 팹리스 파트너를 찾지 못해 자체 조직에서 설계 역할을 수행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던 현대차는, 결국 국내 주요 시스템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들을 대거 끌어안았다. 현대차 과제에는 대형 팹리스인 LX세미콘을 필두로 AI 반도체 스타트업 하이퍼엑셀, 디자인하우스(DSP) 가온칩스가 모두 참여한다. AI를 담당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하이퍼엑셀이 맡고, LX세미콘이 SoC(시스템 온 칩)를 담당한다. 가온칩스는 참여 업체 중 차량용 반도체 경험이 가장 많은 기업인 만큼, 전체 과정에 참여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해당 건은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과제 이전부터 밀려왔던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용 반도체로, 삼성 파운드리 5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양산된다”며 “본래 2030년 양산이 목표였던 과제인 만큼, 개발에 탄력을 받아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모빌린트의 약진도 관전 포인트다. 모빌린트는 LG전자, 두산로보틱스, 대동이 내놓은 3개의 로봇 분야 과제를 전부 수주한 데 이어, LG전자의 가전 과제 1개까지 추가로 따내며 총 4개의 과제를 확보했다. 이는 이번 K-온디바이스 사업 참여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과제로 로봇 3개 회사는 휴머노이드(LG전자), 산업용 협동로봇(두산로보틱스), 무인 농기계 로봇(대동)을 개발한다. LG전자의 나머지 가전 과제 1개는 하이퍼엑셀이 담당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로봇, 가전 등 과제를 놓고 업체 간 경쟁이 있었던 걸로 안다”며 “로봇 업체 3곳이 전부 모빌린트를 선호해, 이 같은 결과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산 과제는 가온칩스와 수퍼게이트가 담당한다. 해당 과제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함께 방산용 칩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지연됐던 과제가 우여곡절끝에 출발선을 넘은 만큼, 이제는 잃어버린 '골든타임'을 만회하기 위한 속도전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참여 기업들이 기약 없이 인력과 R&D 생산능력(Capa)을 비워두고 대기했던 만큼, 앞으로는 신속한 사업 집행과 실질적인 칩 상용화 지원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026.08.31 15:28전화평 기자

극한 추위에도 끄덕없는 스마트폰 배터리 나올까

극한 추위에서는 스마트폰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배터리가 빠르게 방전되거나 기기가 갑자기 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저온 환경에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이스라엘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 애디오닉스(Addionics)가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IT매체 폰아레나가 최근 보도했다. 애디오닉스가 개발한 기술은 배터리 내부 전류 전달 방식을 개선한 '스마트 3D 다공성 집전체'다. 기존 배터리의 평평한 집전체 대신 미세한 구멍이 촘촘하게 뚫린 3차원 구조를 적용해 배터리 내부 이온과 전하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인 배터리 집전체가 평평한 종이와 같다면, 스마트 3D 다공성 집전체는 미세한 구멍이 있는 금속 스펀지에 가깝다. 3차원 구조를 통해 이온이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늘리고 전하 흐름을 개선해 내부 저항을 낮추는 방식이다. 특히 낮은 온도에서는 배터리 내부 이온 이동이 둔화되면서 충전과 방전 성능이 떨어지는데, 새로운 구조는 이온이 보다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저온 환경에서도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추위 뿐 아니라 고속 충전에도 효과 3D 다공성 집전체는 저온 환경뿐 아니라 충전 속도를 높이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이온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늘려 전하 전달 효율을 높이는 만큼 배터리의 충전 성능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로에 비유하면 기존 배터리가 차선이 적은 도로라면, 3D 다공성 구조는 이온이 이동할 수 있는 차선을 추가로 확보해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이 기술이 실제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시점은 언제일까. 애디오닉스가 발표한 공식 자료에서는 전기자동차와 트럭, 방산용 드론, 우주 및 전기항공 분야 등에 대한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폰아레나가 해당 기술을 스마트폰과 태블릿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회사 측에 문의한 결과, 소형 기기용 배터리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회사 측은 3D 다공성 집전체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소형 배터리에 적용될 수 있으며, 기존 생산 라인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기술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구조에 새로운 설계 요소를 추가해 성능을 높이는 방식으로, 구현 방식 측면에서는 실리콘-카본 배터리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애디오닉스는 이미 주요 기업들의 투자도 유치했다. 2024년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투자자들로부터 39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같은 해 말에는 미국 내 제조시설에 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도 발표했다. 다만 새로운 배터리 기술이 실제 스마트폰에 상용화되기까지는 추가적인 성능 검증과 대량생산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스타트업의 기술이 실제 제품에 적용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폰아레나는 애디오닉스가 GM과 같은 대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상용화 가능성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2026.08.31 14:1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사후 점검에서 사전 예방으로"…한화비전, 글로벌 확대 위한 보안 체계 재편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사이버 공격이 늘면서 취약점을 줄이기 위한 보안 체계와 인증이 필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보안을 개발 이후에 점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과 운영 전 과정에 통합하려면 데브섹옵스 전환이 필요합니다." 31일 이승훈 한화비전 클라우드 플랫폼 엔지니어링 수석은 데이터독 시큐어 2026 고객 사례 발표에서 SOC 2 대응을 계기로 추진한 데브섹옵스(DevSecOps) 전환 사례와 를 데이터독 솔루션을 도입한 배경을 소개했다. 한화비전은 CCTV 등 물리 보안 사업과 함께 플랫폼 중심의 클라우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클라우드 기반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고객사와 파트너사가 요구하는 보안 및 통제 기준을 충족해야 했고, 이에 따라 SOC 2 대응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진출 요건이 된 SOC 2 SOC 2는 미국공인회계사회(AICPA)가 제시한 신뢰서비스 기준에 따라 기업의 보안, 가용성, 처리 무결성, 기밀성, 개인정보보호 관련 통제 체계가 적절하게 설계되고 운영되는지를 독립적으로 검토하는 감사·검증 보고서다. SOC 2 Type 2는 일정 기간 동안 통제가 실제로 작동했는지를 확인한다. 따라서 감사 직전에 자료를 모으는 방식이 아니라 운영 과정에서 보안 기록과 감사 증적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승훈 수석은 "미국에서 클라우드 기반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SOC 2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SOC 2 보고서가 미국 비즈니스를 위한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였기 때문에 클라우드 보안 체계를 갖춰야 하는 미션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비전은 SOC 2 대응 과정에서 개발과 운영이 끝난 뒤 보안을 점검하는 방식만으로는 통제가 실제로 운영됐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입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배포 이후 설정 오류를 찾아내는 방식에서는 잘못된 리소스가 반복적으로 생성될 수 있고, 감사에 필요한 증적도 별도로 수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안을 개발과 운영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데브섹옵스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했다. 인프라 생성 경로를 표준화하고 코드와 배포 파이프라인에 보안 기준을 반영해 잘못된 설정이 운영 환경에 배포되기 전에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환 이후에는 방화벽,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WAF), 접근제어, 이중화 등 필요한 보안·운영 요소를 개발 초기부터 기본 환경에 포함했다. 개발자가 보안 요구사항을 별도 업무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보안이 적용된 표준 환경을 전제로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한 것이다. 이승훈 수석은 "잘못된 설정을 나중에 찾아내는 것보다 애초에 잘못된 리소스가 만들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처음부터 설계에 방화벽을 넣어주면 개발자들은 원래 방화벽이 적용된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방식으로 개발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 기준을 개발자에게 사후적으로 추가 요구하는 대신 보안이 반영된 인프라 모듈과 표준 환경을 사전에 제공했다"며 "개발자가 별도의 보안 설정을 일일이 추가하지 않아도 일정 수준의 보안이 적용된 환경에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어 개발팀과의 마찰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직 장벽 넘은 한화비전…'플랫폼 엔지니어링' 배치로 데브섹옵스 완성 데브섹옵스 전환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기존 조직의 역할과 책임, 업무 방식이 이미 고착화돼 있었다는 점이다. 개발, 인프라, 보안 조직이 각자의 업무 범위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을 개발 과정에 통합하려면 조직 간 역할을 새롭게 조정해야 했다. 이승훈 수석은 "엔터프라이즈에는 이미 고착화된 역할과 책임이 있어 이런 구조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며 "SOC 2를 취득해야 한다는 조건과 명분이 있었기 때문에 전환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비전은 보안 관련 인력을 플랫폼 엔지니어링 조직에 배치해 개발·인프라 조직과의 협업을 강화했다. 보안 검토를 별도 조직의 사후 승인 절차로 두기보다 플랫폼 설계와 개발 과정에서 함께 다루기 위한 조치다. 또한 보안 기준을 일방적으로 강제하기보다 개발자가 수용할 수 있는 표준 환경과 운영 방식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SOC 2 등 외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최소 보안 요건은 조직의 공통 기준으로 정했다. "운영·보안 데이터 한눈에"…데이터독, 글로벌 협업·이상 징후 분석 극대화 한화비전이 데이터독을 선택한 배경에는 기존 인프라 모니터링과 옵저버빌리티 환경이 있었다. 이미 데이터독으로 인프라와 로그를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도의 보안 플랫폼을 처음부터 구축하지 않고 기존 환경에 보안 기능을 확장할 수 있었다. 이승훈 수석은 "인프라스트럭처와 옵저버빌리티를 데이터독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 운영 환경과 보안 기능을 한곳에서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인프라 상태, 로그, 보안 이벤트를 같은 환경에서 확인할 수 있어 취약점이나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었다. 보안 담당자와 플랫폼 엔지니어가 동일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협업에 도움이 됐다. 한화비전은 데이터독의 클라우드 보안 관리 기능과 SIEM을 기존 옵저버빌리티 환경에 결합했다. 클라우드 보안 관리 기능으로 계정과 리소스의 보안 설정 및 컴플라이언스 상태를 점검하고 SIEM으로 로그와 보안 이벤트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예방 단계에서 차단하지 못한 변경이나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보완 체계를 구축했다. 글로벌 사업 환경에서 여러 국가의 인력이 함께 운영해야 한다는 점도 데이터독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이승훈 수석은 "오픈소스 도구는 유연성이 높지만 직접 운영하려면 전문 인력 확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며 "여러 지역의 인력이 빠르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용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데이터독을 주력 도구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비용 부담 줄인 필터링 기반 AI 보안 체계 모색 한화비전은 향후 데이터독의 MCP와 AI 기능을 활용한 보안 운영 자동화도 검토하고 있다. 로그 선별과 분석, 탐지 결과 확인, 대응 작업 등을 자동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셀프힐링이나 에이전트 기반 운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다만 모든 로그를 AI로 실시간 분석하는 방식은 비용과 처리량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필요한 로그를 먼저 필터링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구간을 선별해 AI 분석을 적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접근으로 제시됐다. 이승훈 수석은 "앞으로도 보안을 개발 이후에 점검하는 방식이 아니라 설계와 운영 전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목표"라며 "데이터독의 MCP와 AI 기능을 활용해 로그 분석과 탐지, 대응 업무를 자동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셀프힐링과 에이전트 기반 운영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비전의 데브섹옵스 전환은 SOC 2 대응을 계기로 보안을 개발 이후의 점검 항목이 아니라 인프라 설계와 리소스 생성 단계부터 적용되는 기본 통제로 전환한 사례다. 기존 옵저버빌리티 환경에 보안 기능을 결합하고 플랫폼 엔지니어링 조직과 보안 인력 간 협업을 강화함으로써 개발·운영·보안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

2026.08.31 11:51남혁우 기자

탄소 규제 강화에 AI 뜬다...DNV "2050년 해운 에너지 소비 최대 25% 절감"

글로벌 해운업계의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인공지능(AI)과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운항 최적화가 에너지 절감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방향이 명확해질 경우 에너지 효율 기술 전반의 도입이 빨라져 2050년 글로벌 선대의 에너지 소비를 지역별 규제 중심의 전환 경로보다 최대 25%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31일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가 발간한 제10차 '2050년 해운업계 전망 보고서(Maritime Forecast to 2050)'에 따르면 글로벌 규제 수준과 적용 시점에 따라 저탄소 연료 수요뿐 아니라 선박의 에너지 효율 기술과 디지털 운항 시스템 도입 속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DNV는 IMO의 넷제로 프레임워크(NZF)가 현행대로 채택되는 경우부터 수정안 도입, 새로운 규제 체계 재논의, 장기간 규제 교착까지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글로벌 규제가 명확해지고 강화될수록 선사들이 에너지 효율 기술에 투자할 유인이 커지고, 2050년 선대 에너지 소비량도 지역별 규제만 적용되는 경우보다 최대 25%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이번 보고서에선 에너지 효율 개선 수단 가운데 물류와 디지털화를 별도 영역으로 분류해 눈길을 끈다. 또 선박 활용률 개선과 항로 최적화, 적시 도착(JIT), 운항 성능 모니터링 등도 포함됐다. 특히 고품질 데이터와 실시간 정보를 활용한 AI 기반 운항 최적화가 해운 물류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제시됐다. 선박 도착 시간을 항만 상황에 맞춰 조정하면 대기 시간을 줄이고 순항 효율을 높여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선 선대 운영에서도 데이터 활용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DNV는 디지털화와 지능형 선대 관리 시스템이 운항 효율과 선박 활용률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 배출 데이터를 수집·검증·보고하는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DNV의 배출량 관리 플랫폼 '에미션스 커넥트(Emissions Connect)'는 원천 데이터부터 운항 관리까지 배출 성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사례로 제시됐다. 규제가 강화될수록 이런 시스템의 필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EU는 올해부터 해운 부문에 대한 EU 배출권거래제(EU ETS)의 단계적 적용을 완료했으며 메탄과 아산화질소도 관리 대상에 포함했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해운업 배출 데이터 수집·보고 체계인 MRV를 EU 배출권거래제(EU ETS)와 '퓨얼EU 마리타임(FuelEU Maritime)'의 공통 데이터 체계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선종별로도 디지털 기술 적용이 늘고 있다. LNG선에서는 디지털 운항 최적화 도구와 속도 관리, 트림 조정 등이 항해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운반선, LNG선, 크루즈선은 운항 패턴이 비교적 일정하고 규제 압력이 높아 고도화된 에너지 효율 기술 도입이 빠른 선종으로 꼽혔다. DNV는 에너지 효율 개선을 규제 환경이 달라져도 즉각 적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봤다. 5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선수와 프로펠러 등 유체역학 성능을 개선한 사례에서는 연간 연료 소비량을 약 16%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비 회수 기간은 연료 가격에 따라 약 1~4년으로 추산됐다. 저탄소 연료 시장은 규제 불확실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DNV는 해운업계의 저탄소 연료 수요가 규제 방향에 따라 2030년 4~22Mtoe(석유환산메가톤), 2050년 33~185Mtoe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추진 중인 생산 프로젝트가 모두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30년 글로벌 공급량은 최대 270Mtoe에 달할 수 있지만 상당수 사업이 최종 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어 실제 공급량은 이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크리스티나 사엔즈 데 산타 마리아 DNV 해사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발주되는 선박은 2050년 이후까지 운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운항 성과에 영향을 미칠 여러 요인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규제는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연료와 인프라, 기술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선주들의 장기 투자 판단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업계가 장기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간 보다 명확한 방향성과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8.31 11:28장유미 기자

[AI 리더스] 데이터브릭스 "5년 내 운영 DB 판 바뀐다…韓 금융사 집중"

"5년 내 운영 데이터베이스(DB) 영역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기업이 실시간으로 쌓이는 데이터를 따로 옮기지 않고 곧바로 분석하고 AI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레이크베이스'를 통해 데이터 시장을 공략할 방침입니다." 데이비드 마이어 데이터브릭스 제품 총괄 수석부사장은 최근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AI 시대 DB 생태계를 이같이 전망했다. 데이터브릭스는 기업 데이터 저장·분석과 AI 개발을 지원하는 데이터·AI 플랫폼 기업으로, 최근 50억 달러를 추가 조달하며 기업가치가 1900억 달러(약 264조원)로 뛰었다. 연환산 매출도 7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시장에서는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비상장 AI 기업으로 꼽힌다. 이날 마이어 부사장은 운영 DB 생태계에서 레이크베이스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레이크베이스는 데이터브릭스 플랫폼에 통합된 서버리스 PostgreSQL 기반 운영 데이터베이스다. 애플리케이션과 AI 에이전트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트랜잭션 데이터를 처리하고, 이를 레이크하우스의 분석 및 AI 워크로드와 일관된 거버넌스 환경에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브릭스가 사업을 운영 DB 영역으로 확장한 배경에는 AI 애플리케이션 증가가 있다. 마이어부사장은 "현재 기업들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의존도를 줄이고 AI 기반 업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할 운영 DB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 DB는 실제 서비스와 업무에서 데이터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저장하고 불러오는 역할을 한다. 분석용 DB보다 훨씬 빠른 응답 속도가 필요한 이유다. 분석 DB는 통상 1초 내에 응답하면 되지만, 운영 DB는 약 10밀리초 안에 응답해야 한다. 데이터브릭스는 이런 속도를 확보하면서도 운영 DB 컴퓨트와 스토리지를 분리하기 위해 5년간 기술을 연구해 왔다. 약 2년 전 네온(Neon) 팀과 해결 방안을 논의했고, 이후 네온을 인수해 레이크베이스를 2025년 내놨다. 그는 "레이크하우스가 분석 DB 산업 전체를 변화시켰다면, 앞으로 5년 안에는 모든 운영 DB가 사실상 레이크베이스와 같은 형태로 바뀔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마이어 부사장은 이런 변화를 앞당길 핵심 동력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을 꼽았다. 기업이 AI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때마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저장하고 불러올 운영 DB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이를 뒷받침하는 운영 DB 수요도 커질 것"이라며 "레이크베이스 역할도 덩달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문턱 낮추는 제품 개발 목표…韓 고객사 협력" 이날 마이어 부사장은 AI 제품 개발 계획을 밝혔다. 최근 확보한 자금을 레이크베이스와 '지니', 유니티 AI 게이트웨이 등 기업의 AI 활용을 지원하는 제품 혁신에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어 부사장은 "레이크베이스는 이미 연환산 매출 1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업계에선 포스트그레스에서 컴퓨트와 스토리지를 분리한다는 발상 자체를 매우 새롭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우리는 레이크베이스 시장 자체를 확대하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니 계층에도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니를 통해 전문 데이터 분석가가 아닌 일반 직원도 자연어로 기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구상이다. 현재 데이터브릭스는 지니를 마이크로소프트 엑셀과 코파일럿 등 기존 업무 도구와 연동성을 높이고 있다. 마이어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선 금융권 중심으로 레이크베이스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 분야의 AI 애플리케이션은 거래·고객 정보 등 실시간성 높은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고 불러와야 해 운영 DB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시장에선 게임과 헬스케어·생명과학, 제약,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오르고 있지만, 금융 서비스가 지배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어 부사장은 한국 시장 공략 핵심으로 현지 고객과 제품을 함께 고도화하는 점도 짚었다. 실제 데이터브릭스는 '포워드 디플로이드 엔지니어링(Forward Deployed Engineering)' 조직을 한국 고객사에 투입해 AI 기반 업무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확인한 고객 요구를 레이크베이스와 지니 등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그는 "한국 금융사와 직접 협업하면서 어떤 AI 모델과 기능이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지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시스템통합업체뿐 아니라 국내 고객들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8.31 11:10김미정 기자

[유미's 픽] LG CNS, 안정적인 계열사 유지보수 거래에도 그룹 의존도 낮춰

LG CNS가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그룹 내 IT 사업에서는 반복 매출 중심의 구조를 굳히고 있다. 내부에서는 유지보수가 안정적인 매출을 받치고 외부에서는 AI·클라우드 사업이 성장을 이끄는 구조다. 31일 LG CNS가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계열사와의 상품·용역 거래액은 4504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산시스템 유지보수는 약 2827억원으로 전체의 62.8%를 차지했다. 시스템 구축과 하드웨어 공급보다 이미 구축된 IT 환경을 운영·관리하는 매출 비중이 더 컸던 셈이다. 가장 큰 거래처는 LG전자였다. LG CNS가 올해 2분기 LG전자와 거래한 금액은 1608억3700만원으로, 이 중 유지보수가 1180억5700만원에 달했다. 전체 거래의 73.4% 수준이다. 전산시스템 구축은 219억5000만원, 하드웨어 장비 납품은 208억3000만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유플러스에서도 유지보수 비중이 높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거래액 779억2500만원 가운데 406억3500만원, LG유플러스와의 거래액 728억9900만원 중 406억3100만원이 유지보수에서 발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436억5000만원 가운데 218억3200만원, LG이노텍은 335억1800만원 중 183억1400만원이 유지보수였다. 이 같은 매출 구조는 IT서비스 업종 특성과도 연결된다. 시스템 구축이 끝난 뒤 운영·관리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유지보수는 상대적으로 반복성이 높은 매출로 꼽힌다. LG CNS 역시 반기보고서에서 시스템 장애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위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AI를 활용한 운영 자동화와 장애 사전 탐지 등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LG CNS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조8358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특수관계자 대상 매출 등은 1조3865억8000만원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50.9%보다 2.0%포인트 낮아졌다. 특수관계자 매출은 1년 새 약 2.0% 늘어난 데 비해 전체 매출은 6.2%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특수관계자 매출을 제외한 금액도 지난해 상반기 약 1조3115억원에서 올해 약 1조4492억원으로 10% 이상 늘었다. 계열사 사업을 유지하면서 외부 고객 매출을 더 빠르게 키워 내부거래 비중을 낮춘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계열 SI 업체의 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가운데 LG CNS가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요소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SI 업체 내부거래 비중은 현대오토에버가 96.1%, 포스코DX가 96.5%, 삼성SDS가 78.2%, 롯데이노베이트가 61.8%로, LG CNS보다 모두 높았다. LG CNS는 계열사에서는 유지보수와 운영 같은 반복성 사업을 안정적인 기반으로 가져가면서 외부에서는 AI·클라우드·로봇 등을 중심으로 고객을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클라우드·AI 매출은 1조6713억58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59%를 차지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열사 매출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계열사 환경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외부 고객에게 이식할 수 있는 구조가 LG CNS의 강점"이라며 "고객 수요 증가라는 방향성은 가시적이어서 질적인 기여도가 큰 사업 건의 수주 또는 반복매출이 가능한 AX 플랫폼이 수익에 기여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2026.08.31 10:46장유미 기자

7월 소비자 관심 높은 화장품 브랜드 '헤라' 선정

소비자 관심이 높은 화장품 브랜드로 '헤라'가 선정됐다.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2026년 7월 한 달간 포털사이트 검색량 상위 30개 화장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온라인 빅데이터 935만건을 분석한 결과다. K-브랜드지수 화장품 부문 분석에 따르면 헤라와 닥터자르트가 선두권을 형성했고, 롬앤·메디힐·클리오·라네즈·이니스프리·설화수·에뛰드·에스트라가 뒤를 이어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한정근 아시아브랜드연구소 대표는 “K-뷰티는 글로벌 유통망과 디지털 콘텐츠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제품 기능이나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과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헤라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안정적인 노출로 1위를 유지했고, 닥터자르트는 더마코스메틱 분야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2위에 올랐다. 반면 어뮤즈와 티르티르는 톱10에서 밀려나며 상위권 판도에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오프라인 판매 수치가 제외된 온라인 인덱스 기반 분석이며, 세부 지표와 브랜드별 인덱스 정보는 연구소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브랜드연구소의 'K-브랜드지수'는 검색량, 콘텐츠 소비, 긍·부정 반응 등 온라인 활동 데이터를 종합해 대중의 인식과 브랜드 반응을 진단하는 지표다. 기존 선호도 조사와 달리 일상에서 축적되는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객관성을 높였다.

2026.08.31 10:41조민규 기자

메타 AI 글래스로 찍으면 에이닷이 알아서 정리한다

SK텔레콤이 메타의 AI 글래스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AI가 자동으로 정리하고 필요할 때 다시 찾아주는 기능을 에이닷에 추가한다. SK텔레콤은 사진 기반 기록 서비스 '에이닷 로그(A. log)'를 에이닷 앱에서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에이닷 로그는 이용자가 촬영한 사진을 AI로 분석해 사진에 담긴 정보를 파악하고 제목과 설명, 관련 태그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단순히 사진을 촬영 시점별로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진에 담긴 정보를 기록 형태로 정리해 이후 검색과 활용을 돕는 방식이다. 가령 공연 포스터를 촬영하면 AI가 공연명과 일시, 장소 등을 파악해 하나의 기록으로 정리한다. 이후 이용자가 시간이나 특정 키워드로 필요한 기록을 검색할 수 있으며, AI가 만든 태그를 이용해 관련 사진들을 한꺼번에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 종류도 AI가 자동으로 구분한다. 명함과 영수증을 비롯해 화이트보드, 회의자료, 주차 위치, 포스터 등 일상과 업무에서 자주 촬영하는 사진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한다. 메타 AI 글래스와의 연동도 지원한다. 이용자가 에이닷 앱 왼쪽 상단의 에이닷 로그 화면에서 자동 연동을 설정하면 AI 글래스로 촬영한 사진이 에이닷 로그로 연결돼 기록으로 정리된다. 지원 대상은 레이밴 메타 젠2를 포함한 메타의 AI 글래스 전 기종이다. AI 글래스로 순간적으로 촬영한 사진을 스마트폰 사진첩에서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에이닷에서 내용에 따라 정리하고 다시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AI 글래스가 없어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는 에이닷 로그에 마련된 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찍거나 기존 사진첩에 저장된 이미지를 불러와 AI 분석과 기록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적용했다. 사진에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민감정보가 포함돼 있으면 해당 정보를 자동으로 가린 뒤 AI가 사진을 분석한다. 사진 원본은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이용자 단말에만 보관한다. SK텔레콤은 에이닷 로그를 사진과 AI를 결합한 개인 기록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용자가 일상에서 촬영한 사진을 별도로 정리하지 않아도 AI가 내용을 파악해 기록으로 남기고 필요할 때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향후에는 메모 서비스인 '에이닷 노트'와 에이닷 로그를 연계한다. 사진으로 남긴 정보와 이용자가 작성한 메모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통합 기록 기능으로 확대하는 등 에이닷의 기록 관련 AI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에이닷 로그는 에이닷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장성국 SK텔레콤 AI서비스개발담당은 “에이닷 로그는 AI 글래스처럼 순간을 빠르게 담을 수 있는 새로운 디바이스의 활용성을 일상의 기록 경험으로 확장한 기능”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사진과 메모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보다 쉽게 남기고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에이닷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8.31 10:33박수형 기자

카스퍼스키 "디지털전환 동인, 사이버복원력 강화 13%"

글로벌 사이버 보안 리더 카스퍼스키(한국지사장 이효은)가 VDC 스트래티지(VDC Strategy)와 공동으로 '제조업을 위한 사이버 복원력(Cyber Resilience, Built for Manufacturing)' 보고서를 발표했다. 31일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를 수행한 제조업체 약 60%가 사이버 사고 한 건당 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 사이버 사고로 인한 평균 운영 중단 시간은 15.3시간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큰 손실은 포렌식 비용 자체보다 생산 중단, 납기 지연 및 이에 따른 벌금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기술 자체를 도입하기보다 측정 가능한 운영상의 성과를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설문 응답자들이 꼽은 디지털 전환의 주요 동인은 사이버복원력 강화가 13%로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생산량 또는 생산 효율성 향상(24%), 2위는 운영 또는 생산 비용 절감(15%), 3위는 새로운 전략적 기회 창출(14%) 이였다. 가동 중단 시간은 사이버보안 위험과 기업의 전반적인 사업 성과를 연결하는 핵심 요소다. 사이버 사고는 종합설비효율(OEE)을 낮추고 인력 운영에 부담을 주며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사고 이후 복구는 단순히 시스템을 다시 가동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공정 매개변수와 품질 기록, 추적성 정보에 대한 신뢰를 다시 확보해야 한다. 성숙한 사이버보안 체계에서는 이제 운영기술(OT) 보안을 거버넌스 일부로 통합하고, 복구 시간, 백업에 대한 신뢰성, 레거시 자산 보안 범위, 성능 저하 상황에서의 안전한 운영 등 생산 현장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이버보안이 단순히 IT 규정 준수를 넘어 지속적인 생산과 운영 복원력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 분석이다. 제조 환경이 사이버-물리 시스템(CPS)으로 통합하면서 사이버 위험은 단순한 IT 문제가 아닌 매출과 사업 운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비즈니스 위험으로 변화했다. 악성코드와 같은 디지털 장애는 데이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생산 현장에서 안전하지 않은 운영 상태를 초래하거나 생산 배치 폐기,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이버보안을 운영 복원력의 핵심 요소로 다뤄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MES,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센서, 자동화된 자재 운송 시스템, 원격 엔지니어링 접속 등 디지털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연결 시스템은 동시에 생산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핵심 시스템이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서별 보안 관리 주체가 나뉘어 있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조사 대상 기업의 59%는 IT 부서가 보안 정책을 관리하고 있지만, 이러한 정책이 실제 생산 현장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들은 다수의 보안 도구 관리(44%)와 OT 패치 관리 문제(38%)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에 따라 사이버보안은 생산, 엔지니어링, 품질 관리 등 현장의 일상적인 업무에 통합돼야 하며, 이를 통해 운영 안정성을 높이고 변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60%가 향후 2년 내 완전한 디지털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이버 위험은 단순한 IT 문제가 아니라 생산 안정성, 품질 및 운영 연속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비즈니스 위험으로 확대됐다. 제조업체들은 보다 안전하고 일관되며 비용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스스로를 완전히 디지털화된 기업이라고 평가한 제조업체는 9%에 불과했지만, 60%는 향후 2년 이내 완전한 디지털화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이버 위험, 비즈니스 위험으로 확대 이러한 변화로 생산 현장 장비와 생산라인, 사업장 운영이 제조실행시스템(MES), 감독제어 및 데이터수집(SCADA), 히스토리언(Historian, 공장 설비·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시간 순으로 저장하는 시스템)과 같은 플랫폼에 연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제조 현장이 사이버-물리 시스템(CPS)으로 전환되고 있다. CPS 환경에서는 디지털 영역에서 발생한 장애가 디지털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이버 공격이나 시스템 장애로 인해 생산라인이 느려지거나, 생산 중인 제품이 격리되거나, 추적성 기록이 무효화되고, 생산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기술 자체를 도입하기보다 측정 가능한 운영상의 성과를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설문 응답자들이 꼽은 디지털 전환의 주요 동인은 사이버복원력 강화가 13%로 네번째를 차지했다. 생산량 또는 생산 효율성 향상(24%), 운영 또는 생산 비용 절감(15%), 새로운 전략적 기회 창출(14%) 순이였다. .카스퍼스키 이효은 한국지사장은 “현재 한국 제조업체들은 스마트 팩토리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디지털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장비 간의 상호 연결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이버 위협은 더 이상 추상적인 디지털 위험에 그치지 않고, 생산 라인 운영에 직접적인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 "많은 국내 공장들이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한편, 현장의 OT보안 보호는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제조업에서 사이버 보안은 단순히 규정 준수를 넘어, 안정적인 생산과 지속 가능한 사업 운영의 핵심 요소"라며 "IT와 OT 보안의 장벽을 허무는 카스퍼스키의 통합 보안 솔루션을 통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안전하게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탄탄한 운영 복원력을 유지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카스퍼스키 안드레이 스트렐코프 산업 사이버보안 제품군 총괄은 “제조 환경 연결성이 높아질수록 사이버보안 초점은 단순히 보호 계층을 추가하는 것에서 벗어나 생산 프로세스의 가용성, 복원력 및 무결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침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만이 아니라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복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어 "카스퍼스키는 IT, OT 및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보안을 통합하는 통합 보안 생태계를 제공해 제조업체가 안전하게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전략은 운영 연속성을 유지하고 장기적인 사이버보안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제조업체는 카스퍼스키 OT 사이버보안 생태계(Kaspersky OT Cybersecurity Ecosystem)를 통해 이러한 전략을 구현할 수 있다. 카스퍼스키 OT 사이버보안 생태계의 중심에는 카스퍼스키 산업 사이버보안(KICS) 솔루션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6.08.31 10:29방은주 기자

태국판 '모두의 AI' 시작…해외 모델 구매해 국민에 개방

태국 정부가 자국민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태국판 모두의 AI'를 시작한다. 자국 모델을 키우는 한국과 달리 챗GPT·클로드 등 해외 상용 AI를 사들여 국민에게 개방하는 방식이다.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는 국가 AI 접근 사업 '타이(TH-AI) 패스포트'의 통합 플랫폼 '에이아이패스(AiPASS)'를 31일 전국에 개통했다고 밝혔다. AiPASS는 여러 개발사의 유료 AI를 한 곳에서 골라 쓸 수 있게 모은 플랫폼이다. 오픈AI 챗GPT, 앤트로픽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xAI 그록 등 14개 이상 개발사의 AI 모델 30여 종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태국어 특화 모델인 파툼마 거대언어모델(LLM)과 타이푼도 포함됐다. 대상은 만 15세 이상 태국 국적자다. 최대 500만 명에게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이용하려면 정부 인증 앱 '타이디'나 '탕랏' 계정으로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 이 사업은 AI 활용 격차를 좁히려는 데서 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 생산가능인구의 생성형 AI 사용률은 올해 1분기 12.4%에 그쳤다. 같은 동남아 국가인 싱가포르(63.4%)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세계 평균치인 17.8%도 밑돈다. 노동시장 변화도 배경으로 꼽힌다. 태국 정부는 이번 사업 추진 근거로 경영진 상당수가 AI 역량이 없는 인력 채용을 꺼리고 2030년까지 일부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전망을 들었다. 이 사업은 '2022~2027 AI 국가행동계획'에서 국민의 AI 대비를 돕는 과제로 자리매김했다. AiPASS는 단순히 국민에게 AI를 나눠주는 사업이 아니다. 이용자는 플랫폼 안의 온라인 교육 과정을 이수해 점수를 쌓아야 상위 모델을 열 수 있다. 교육 과정은 96개가 넘는다. 유네스코·아세안 등의 역량 체계와 연계돼 수료 시 디지털 수료증이 발급된다. 플랫폼은 태국 정부가 발주하고 민간 컨소시엄이 구축했다. 정부가 오픈AI·구글 등 외부 모델의 사용 권한을 조달해 얹었고 컨소시엄은 이를 하나로 묶는 플랫폼과 교육 시스템을 맡았다. 사업비는 약 16억 밧(약 665억 원)이 투입됐다. 태국의 이번 정책은 국민의 AI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한국의 '모두의 AI' 사업과 유사하지만 방식은 다르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모두의 AI'는 전 국민이 비용과 이용량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국산 모델을 절반 이상 활용하도록 규정해 자국 AI 생태계를 키우는 데 무게를 뒀다. SK텔레콤·카카오·KT가 서비스를 맡아 연내 선보인다. 증명서 발급이나 병원 예약을 대신하는 행동형 기능도 준비된다. 태국은 해외 상용 모델의 사용 권한을 사들여 국민에게 개방하는 방식이고 한국은 국산 모델을 키워 서비스하는데 중점을 둔다. 태국이 AI 접근성을 빠르게 확보하는 길을 간다면, 한국은 어렵지만 자국 생태계를 다지는 길을 택했다. 두 방식이 마주한 과제도 다르다. 태국은 이용자 대화 데이터가 해외 제공사로 넘어가는 데이터 주권 문제가 지적된다.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는 "이용자 데이터와 프롬프트를 태국 내 클라우드에 익명 형태로 저장하고 제공사가 이를 학습에 쓰는 것은 계약으로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품질과 지속가능성이 과제로 꼽힌다. 연말 정식 출시되면 이용자는 무료 국산 서비스와 유료 외산 서비스를 직접 비교하게 된다. 국산 모델이 외산과 대등한 성능을 내지 못하면 이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이용량 제한이 없는 무료 구조여서 이용자가 몰리면 추론과 서버 비용도 함께 늘어난다. 정부 예산 지원은 2027년부터 예정돼 있으나 규모와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피바디 파야툼롱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 산하 빅데이터연구소 선임 감독관은 과거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기보다 기존 모델 위에 필요한 데이터와 모델을 얹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우리는 활용 관점에서 선도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2026.08.31 10:25김동원 기자

자이스코리아, KPCA 2026서 PCB·패키징 검사솔루션 공개

광학기업 자이스코리아가 고성능 인공지능(AI) 기판 수요 확대에 맞춰, 정밀 분석을 지원하는 품질검사 제품군을 소개한다. 자이스코리아는 9월 9~1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KPCA 쇼(Show) 2026'에서 인쇄회로기판(PCB)과 전자부품 품질 솔루션을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KPCA 쇼는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KPCA)와 인천시가 주최하는 산업 전시회다. 반도체 기판과 패키징을 비롯해 도금·표면처리, 신뢰성 장비, 전장 등 최신 기술을 소개한다. AI와 고성능컴퓨팅(HPC) 성장과 함께 PCB와 반도체 패키징 기술은 빠르게 미세·고집적·다층화하고 있다. 제품 외형과 치수뿐만 아니라 내부 구조와 미세 결함까지 정확하게 분석하고,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품질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이스코리아는 이번 전시에서 부품 단위의 3차원 형상 측정부터 PCB 및 패키지 내부 비파괴 분석, 마이크로·나노 스케일 정밀 분석까지 연결되는 품질검사 포트폴리오를 소개한다. 전시장에서 PCB용 광학 현미경 자동화 검사 시연을 체험할 수 있다. 광학 현미경 자동화 솔루션은 시료 이미지 획득부터 분석, 결과 관리까지 반복적인 현미경 검사 과정을 자동화해 검사 효율과 결과 일관성을 높이는 솔루션이다. 다수 시료를 반복 검사해 PCB 품질관리 환경에서 검사 시간과 작업자 개입을 줄이고, 표준화된 품질 검사 프로세스 구축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자이스 아라미스(ZEISS ARAMIS)'를 활용한 비접촉 3차원(3D) 변형 및 변위 분석 기술도 소개한다. 아라미스는 PCB 및 전자부품에 가해지는 열과 기계 하중에 따른 변형과 변위를 비접촉 방식으로 측정하고, 전체 영역의 변형 거동을 3차원으로 시각화한다. 이를 통해 PCB의 휨(Warpage)과 국부적 변형을 분석해 제품의 구조적 안정성과 신뢰성 평가를 지원한다. 또 X-레이 및 현미경 기술을 활용해 외부에서 확인이 어려운 PCB와 패키지 내부 구조 및 결함을 비파괴 방식으로 분석하고, 광학 현미경부터 전자·이온 현미경에 이르는 다양한 이미징 기술을 통해 마이크로·나노 스케일의 미세 구조까지 분석할 수 있는 자이스의 전자산업 품질검사 역량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기영 자이스코리아 품질솔루션사업부 전무는 "다양한 측정 기술과 자동화 역량을 바탕으로 PCB 및 첨단 패키징 산업의 새로운 품질 과제에 선제 대응하고, 고객의 개발부터 생산까지 함께하는 품질 파트너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8.31 10:24장경윤 기자

게임의 미래는...삼정KPMG "게임 산업 6대 변화 직면"

게임 산업이 AI(인공지능)와 피지컬 AI를 활용한 사업 확장이 새로운 성장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임사가 보유한 게임엔진·3D 콘텐츠·시뮬레이션 기술이 다양한 산업의 AI 개발 및 검증에 활용되면서, 게임사의 경쟁 영역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정KPMG는 31일 '6대 핵심 질문으로 본 게임 산업의 변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산업은 ▲이용자 생태계 변화 ▲IP 중심 성장 전략 ▲피지컬 AI 진출 ▲AI 활용 확대 ▲중국 게임 산업의 경쟁력 강화 ▲비용 상승 등 6가지 변화에 직면했다. 먼저 게임 산업의 이용자 측면에서는 방송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대체 여가 확산으로 라이트 이용자가 감소한 반면, PC·콘솔 등 높은 몰입도를 제공하는 플랫폼에서는 코어 이용자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서브컬처·인디 게임 등 뚜렷한 취향을 겨냥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팬덤이 강화되고 있으며,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와 AI 제작 도구 확산으로 이용자가 콘텐츠 소비자를 넘어 제작·수익화에 참여하는 주체로 변화하고 있다. IP는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웹툰·애니메이션·굿즈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매출 상위 10개 게임이 모두 인기 IP 기반 시리즈로 나타났으며, 국내 게임사들도 웹툰·만화·애니메이션 등 검증된 IP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게임사가 축적한 게임엔진·3D 콘텐츠·물리 시뮬레이션 기술은 로봇·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등 피지컬 AI의 학습 및 검증 환경을 구현하는 핵심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피지컬 AI 연구와 휴머노이드 로봇·자율주행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NC AI도 가상세계 구현 기술을 국방·조선 분야의 월드모델 및 피지컬 AI 솔루션에 적용하고 있다. 이에 삼정KPMG 측은 게임사가 충성도와 체류시간을 중심으로 코어 이용자의 IP·라이브서비스·커뮤니티 참여를 강화하고, UGC 등을 활용해 라이트 이용자의 재유입을 유도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이용자 저변을 넓히기 위해 장르·플랫폼·지역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해야하고, 게임사는 핵심 IP를 활용한 수익성 강화·멀티 플랫폼 확대·구독형 서비스 도입 등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게임산업 전망도 담았다. 향후 게임사와 제조·방산·모빌리티 기업 간 합작법인 설립, 공동 R&D, 기술 제휴 등 이종 산업 간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게임사 역시 게임 콘텐츠 기업을 넘어 가상 환경과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제공하는 AI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에 대해서는 콘텐츠 제작 및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게임사는 이미지·영상 생성, NPC(Non-Player Character) 고도화, 데이터 분석 등에 AI를 적용하며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AI를 통해 저품질 콘텐츠가 대량 생산되는 '게임 슬롭(Game Slop)' 현상에 대한 우려도 짚었다. 이와 함께 중국 게임사가 자본 및 개발 역량과 AI 기술을 바탕으로 모바일부터 AAA급 콘솔·PC 게임까지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여기에 맞춰 국내 게임사는 중국의 규제·산업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퍼블리싱 제휴·공동 개발·중국 자본 활용 등 다양한 협력 채널을 병행해 중국 시장의 성장 기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오헌창 삼정KPMG 부대표는 “최근 게임 산업은 이용자와 IP를 중심으로 수요 구조가 재편되고, AI가 제작 혁신을 넘어 피지컬 AI 등 새로운 성장축을 열면서 경쟁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게임의 경쟁력 강화와 비용 상승까지 맞물린 만큼 게임사는 핵심 기술과 IP를 새로운 산업 및 비즈니스 모델과 연결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8.31 09:55이도원 기자

[이창근의 헤디트] 미술이 도시를 움직이려면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 오래된 시간의 결이 담긴 헤리티지에 있습니다.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디지털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할 때 문화자원은 공연과 전시, 도시와 공간, 콘텐츠와 산업의 언어로 확장됩니다. 정책과 현장,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한국다움이 오늘의 콘텐츠와 경험으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이창근 칼럼니스트와 함께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8월 31일 저녁 7시 서울아트위크가 을지로에서 첫 오프닝나잇으로 문을 연다. 오래된 공구상가와 산업·노동의 시간이 남아 있는 을지로에서 20개 시각예술공간이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고 전시와 퍼포먼스, 아티스트 토크를 이어간다. 9월 6일까지 미술관과 박물관, 갤러리와 대안·신생공간에서 전시와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같은 주 코엑스에서는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도 열린다. 미술이 전시장 밖으로 이어지면 관람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디에서 끝날까. 작품 앞에 서는 순간뿐 아니라 작품을 만나러 가는 길, 한 장소에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시간, 그 사이 마주치는 골목과 건물의 표정까지 관람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이번 서울아트위크에서 눈여겨보고 싶은 것도 전시의 숫자보다 미술을 따라 도시를 경험하는 방식이다. 미술을 보러 가는 길도 관람이다 미술을 보러 갈 때는 대개 목적지가 분명하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도착해 전시장을 돌고 작품을 본 뒤 건물을 나온다. 관람의 시작과 끝도 자연스럽게 전시장 안에 놓인다. 그러나 미술이 도시 곳곳으로 이어지면 작품을 만나기 전과 후의 시간까지 관람의 경계 안으로 들어온다. 서울아트위크의 레지던시 투어가 흥미로운 것도 이 때문이다. 관람객은 코엑스에서 출발해 서서울미술관을 거쳐 금천예술공장으로 이동하고, 다른 날에는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작가 작업공간을 찾아간다. 완성된 작품을 보는 시간과 작품이 만들어지는 장소를 만나는 시간이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진다. 큰 행사에 사람을 모으는 것과 그 사람을 다시 도시 안의 다른 문화공간으로 보내는 일은 경험의 구조가 다르다. 후자에서는 목적지 사이의 시간도 의미를 갖는다. 어디에서 내려 어떤 거리를 걷는지, 어떤 동네를 지나 어떤 건물의 문을 여는지가 작품과 함께 기억된다. 도시에서 펼쳐지는 미술행사라면 공간을 많이 연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람에게 다음 장소로 움직일 이유를 만들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좋은 동선은 가장 짧은 길만을 뜻하지 않는다. 다음 장소가 궁금해지는 길일 수도 있다. 미술을 보러 가는 길도 이미 관람의 일부다. 도시를 움직이려면 때로 멈춰야 한다 첫날 뉴스뮤지엄에서 열리는 전시의 제목은 꽤 길다. 《장시간 정체 구간을 주행 중입니다. 안전을 위해 가까운 휴게소에서 쉬어가세요.》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 '쉼'과 '멈춤'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다. 이 전시가 을지로에서 열리는 점도 흥미롭다. 오래된 산업과 노동의 흔적, 계속되는 도시의 변화, 사람들의 기억과 새롭게 자리 잡은 미술공간이 한 동네 안에 함께 존재한다. 빠르게 지나칠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을 잠시 멈춰 섰을 때 다시 바라보게 한다는 전시의 문제의식은 을지로라는 장소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문화행사는 사람을 움직인다. 새로운 공간을 찾아가게 하고 조금 더 오래 머물게 한다. 그러나 예술은 사람의 걸음을 늦추는 방식으로도 도시를 다르게 보게 한다. 매일 지나던 골목에서 잠시 멈추고, 오래된 건물의 표면을 다시 바라보게 할 수 있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몰랐던 작은 공간의 문을 처음 열게 할 수도 있다. 문화가 도시를 움직이는 방식에는 이동뿐 아니라 멈춤도 있다. 무엇을 더 많이 보여줄 것인가만큼 어디에서 사람의 걸음을 늦추게 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잠시 멈춘 순간에 그동안 스쳐 지나갔던 장소가 비로소 하나의 장면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장소가 달라지면 미술의 기억도 달라진다 을지로에는 을지로의 시간이 있고, 신당과 금천에도 저마다 다른 도시의 표정이 있다. 미술관의 화이트큐브에서 작품을 만나는 경험과 오래된 골목을 걷다가 작은 전시공간의 문을 열고 작품을 만나는 경험은 같지 않다. 우리는 작품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곳까지 걸었던 길과 건물의 표정, 사람들이 오가던 풍경, 우연히 들었던 소리와 잠시 머물렀던 시간도 함께 기억된다. 작품을 만나기 전과 작품을 보고 난 뒤의 시간까지 관람 경험에 들어온다. 서울아트위크가 오프닝 당일 을지로 일대를 순환하는 버스를 운영하고, 갤러리와 함께 독립서점·카페 등의 정보를 담은 '을지美지도'를 마련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하나의 전시공간만 가리키기보다 그 주변을 함께 돌아볼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는 장치다. 도시는 문화행사의 배경이 아니라 관람 경험을 만드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작품을 어디에 놓는지만큼 사람이 그곳에 어떻게 도착하고, 무엇을 지나며, 어디에서 멈추는지도 중요하다. 장소가 작품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 작품을 본 기억에는 그날 걸었던 도시의 시간도 함께 남는다. 서울아트위크가 어떤 성과를 남길지는 일주일이 지나야 알 수 있다. 다만 이번 기획에서 지켜볼 것은 미술의 공간을 넓히는 것만큼 그 공간 사이를 걷는 사람의 경험이다. 처음 가본 골목 하나, 다시 들어가 보고 싶은 작은 공간 하나, 우연히 알게 된 작가 한 사람, 잠시 멈춰 바라본 풍경 하나가 남는다면 그것 역시 아트위크가 만든 변화로 남을 수 있다. 도시의 문화적 매력은 모든 것을 한곳에 모은다고 생기지 않는다. 평소와 다른 길을 걷게 하고, 익숙한 장소에서 잠시 멈춰 서게 하며, 늘 보던 도시에서 새로운 장면을 발견하게 하는 경험이 쌓일 때 그 도시를 기억하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진다. 미술이 도시를 움직이려면, 먼저 사람이 도시를 이전과 다르게 걷게 해야 한다.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콘텐츠 디렉터이자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다.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서 문화자원과 오래된 장소의 가치를 오늘의 감각으로 해석하고, 이를 콘텐츠와 디지털 기술, 공간과 도시 경험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글로벌 IT 미디어 지디넷코리아(ZDNET Korea)의 오피니언 필진으로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현재 도시 장면 설계 프로젝트 '명경(名景)'을 운영하고 있다.

2026.08.31 09:33이창근 컬럼니스트

외국인환자, 의료기관서 1조4203억원 카드 결제…피부과만 7685억원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외국인환자가 사용한 카드 결제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피부과 등 미용관련 소비가 크게 늘면서 전체 결제액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하나카드가 제공한 해외발급 카드 국내 결제데이터를 활용해 2026년 상반기 외국인환자의 국내 카드소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체 카드이용액이 3조9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6%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업종 결제금액이 1조4203억원(전년 동기대비 38.6% 증가)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예전과 달리 관광보다는 의료이용 목적 방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외업종 이용액은 1조67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3% 증가했다. 특히 전체 카드이용액 증가분 6308억원이며, 이중 62.7%인 3953억원을 의료업종이 차지하면서 외국인환자의 카드소비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업종은 결제건수가 23.8% 증가한 동시에 결제건당 평균 이용액도 83만8000원에서 93만8000원으로 11.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카드결제 데이터와 방한 외래객 통계가 함께 확인되는 카드이용액 상위 14개국 분석에서 의료업종 이용카드 수는 1.0% 증가한 반면, 카드당 의료업종 평균 이용액은 30.1% 증가했다. 또 상위 14개국의 의료업종 이용액은 7784억원에서 1조231억원으로 31.4% 증가해, 이용카드 수 확대보다 의료를 이용한 카드 한 장에서 발생한 의료소비 규모 확대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진료과별로는 피부과가 의료소비 증가를 주도하며 미용의료에서 확대됐고, 치료 분야의 성장이 함께 나타나는 구조를 보였다. 진료과별로는 피부과가 전체 의료업종 증가분의 64.3%를 차지하며 의료소비 증가를 주도했다. 피부과 카드 이용액은 76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9.5% 증가하며 전체 의료업종 이용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성형외과와 합산하면 전체 의료업종의 72.1%를 차지해 미용의료 중심의 소비 구조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내과·정형외과·치과 등 치료 중심 진료과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나 미용과 치료 분야가 함께 성장하는 양상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카드 결제 데이터만으로는 실제 환자 수와 시술 횟수를 구분할 수 없어, 단순히 소비액 증가만으로 환자가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일부 병원이 가격을 인상했거나, 고가 시술·패키지 권유가 늘어나 평균 결제액이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또 이 같은 구조는 주요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질 수 있으며, 일부 병원이 가격을 높게 책정해 외국인환자 소비액을 끌어올릴 경우 시장 왜곡과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가별로는 소비 확대 방식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미국은 이용카드 수가 0.3% 증가한 반면 카드당 평균 이용액은 22.4% 늘어 카드당 소비 확대가 두드러졌으며, 태국은 이용카드 수가 45.2% 증가한 반면, 카드당 평균 이용액 증가율은 3.7%로 이용 규모 확대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중국과 대만은 전체 카드이용액에서 의료업종이 차지하는 비중과 이용액 규모도 동반 상승해, 국가별로 서로 다른 성장경로가 확인됐다. 의료외업종 카드이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으며, 업종별로는▲약국(+87.9%) ▲전자지급 결제대행(+53.4%)▲백화점(+22.9%) ▲일반의류(+21.6%) ▲화장품(+20.4%) ▲체인스토어(+19.4%) 등이 증가했다. 반면, 면세점(-1.4%)과 가맹점 업종분류상 항공사(-7.5%) 이용액은 감소했다. 한동우 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외국인환자의 국내 카드소비가 의료업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쇼핑·식음·관광 등 의료외 소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이용 규모뿐 아니라 카드당 의료소비와 국가·진료과별 소비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외국인환자 유치실적과 관광통계, 카드 소비데이터 등을 연계해 시장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지자체 의료관광 연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8.31 09:10조민규 기자

기아, 대형 전동화 PBV 'PV7' 티저 공개

기아가 전동화 목적기반차량(PBV) 제품군을 대형급으로 확대한다. 중형급 PV5에 이은 두 번째 전동화 PBV '더 기아 PV7'을 오는 9월 독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기아는 대형 전동화 PBV '더 기아 PV7'의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31일 공개했다고 밝혔다. PV7은 기아의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된 대형 PBV다. 기아는 PV7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사업 환경과 폭넓은 생활 방식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티저에는 업무와 이동, 여가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PV7의 공간 콘셉트와 내·외관 디자인 일부가 담겼다. 고객의 목적과 사용 방식에 따라 공간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PBV의 특성을 강조했다. 외관은 대담하고 견고한 전·후측면 디자인과 안정적인 비율을 갖춘 원박스 형태로 구성됐다. 검은색 후드와 필러 가니쉬가 차체 색상과 대비를 이루며, 전·후면에는 기아 PBV 특유의 시그니처 램프 그래픽을 적용했다. 기아는 E-GMP.S 플랫폼을 활용해 PV7에 넓고 유연한 공간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전문적인 업무 현장부터 일상적인 이동과 여가 활동까지 고객의 활용 목적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PV7의 실물은 오는 9월 14일부터 20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상용차 박람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처음 공개된다. 14일은 언론 공개 행사로 운영되며 일반 관람은 15일부터 가능하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PV7과 함께 향후 PBV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PV5의 다양한 파생 모델도 전시해 고객별 사용 목적에 따라 확장되는 PBV 제품군을 소개한다. 기아는 PV5에 이어 PV7을 투입해 전동화 PBV 제품군을 중형급에서 대형급으로 넓히게 됐다. 고객의 사업 형태와 이동 목적에 따라 차량 공간과 용도를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PBV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지난해 출시된 PV5는 같은 해 11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상용차 전시회 '솔루트랜스 2025'에서 국내 브랜드 최초로 '2026 세계 올해의 밴'에 선정됐다. 기아에 따르면 PV5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올해 8월 기준 3만 9000여대다.

2026.08.31 09:03김재성 기자

챗봇을 넘어 'AI 에이전트'

'문화엔진'은 문화정책과 콘텐츠산업, 도시공간과 예술 현장의 흐름을 깊고 넓게 통찰하기 위해 마련된 시리즈입니다. 이 연재를 통해 우리 문화가 나아가는 방향과 그 속에 담긴 다층적인 의미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술경영학박사 이창근과 현대미술가 최지원, 경관계획가 박상희, 미디어공학자 정지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필진이 지디넷코리아 문화산업팀과 함께합니다. '문화엔진'이 K-컬처를 미래산업의 엔진이자 동시대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생성형 AI의 도입은 오랫동안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지식 생산 과정과 지식생태계의 지형도를 빠르게 해체해 왔다. 초기 챗봇 형태의 AI가 단순한 질문에 답하거나 개별적인 초안을 작성해 주는 '1대1 도구'에 머물렀다면, 오늘날의 테크 생태계는 마누스(Manus) 같은 자율 실행 플랫폼을 비롯해 앱 개발 자동화 툴, 사무·행정 에이전트, 미드저니 같은 시각 예술 툴, 수노(Suno) 같은 음악 생성 툴의 등장으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 AI는 단순히 대화 상대를 넘어, 백그라운드에서 실무를 완수하고 애플리케이션 빌딩, 데이터 행정 처리, 마케팅 기획, 디자인 등의 결과물을 각 분야별로 독자적으로 빚어내는 '일하는 손'이자 조직의 정식 팀원으로 편입되는 추세다. 이러한 진화의 핵심에 자리 잡은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은 여러 개의 독립된 에이전트와 전문 툴들이 마치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처럼 유기적으로 협력해 하나의 복잡한 목표를 수행하도록 조율하는 아키텍처를 뜻한다. 과거의 AI 활용이 개인이 일일이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복사해 넣는 파편화된 방식이었다면, 에이전트와 전문 툴이 결합된 오케스트레이션 환경에서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 IT·앱 개발 과정에서는 리드 에이전트가 UI 디자인을 시각 툴에 맡기고 코딩 에이전트에 병렬로 빌드를 지시하며, 일반 사무·행정 영역에서는 방대한 회의록 정리, 재무 데이터 정합성 검증, 마케팅 리서치와 초안 작성이 백그라운드에서 동시에 처리된다. 즉, 인간이 모든 세부 공정을 직접 가공하는 것이 아니라, 에이전트 군단과 각 분야별 전문 툴이 오케스트레이션의 지휘 아래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표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오케스트레이션 기반의 에이전트 확산은 비단 특정 기술 부문에 국한되지 않는다. 금융, 법률, 마케팅, 일반 행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산업 현장에서 '누가 작업을 소유하고 실행하는가'에 대한 전통적인 조직과 업무의 문법을 뒤흔드는 일이다. 특히 에이전트와 전문 플랫폼이 코딩, 행정 사무, 데이터 분석 등 방대한 프로세스를 각 영역별로 독자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인간 전문가의 역할은 단순한 '실행자'에서 전체 흐름을 지휘하고 결과물의 정합성을 검증하는 '디렉터이자 최종 승인자'로 이동한다. 과거 분업이 인간 간의 역할 나누기였다면, 이제는 인간과 비인간 에이전트 간의 지휘 통제 체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형태의 효율성 구조가 지식생태계 전반에 대두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프로페셔널들은 반복적 강도에서 벗어나, 에이전트 군단이 빚어낸 산출물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전체 프로세스의 방향성을 조율하는 고차원적 의사결정에 집중하게 된다. 다만, 이러한 효율성의 기저에는 냉철한 거버넌스의 필요성이 따른다. 에이전트가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조직 내 정보가 투명하게 공유되어야 하며, 시스템 충돌이나 오류를 막기 위한 명확한 권한 설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정보가 단절되거나 프로세스 사각지대가 존재할 경우, 자율 에이전트의 연쇄 작업은 오히려 치명적인 오류나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따라서 에이전트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각 단계마다 철저한 데이터 검증 및 게이트를 두는 이중적 시스템 설계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개인의 연구 및 창작 작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많은 부서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실제 기업 및 산업 현장에서는 더욱 거대한 규모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기업들이 부서별 데이터 사일로를 깨고 에이전트 기반의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전사적으로 도입할 때, 이러한 통제와 오케스트레이션의 부재는 곧바로 조직 전체의 치명적인 장애나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다. 사회적 흐름 속에서 개인의 감정적 기대나 불필요한 두려움은 지식생태계 속 프로페셔널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인의 연구실이든 거대 기업의 실무 현장이든, 인간과 멀티플레이어 에이전트, 그리고 산업 전반의 자동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플랫폼이 가장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오케스트레이션 체계를 설계하고 통제하는 것이 AX(AI Transformation) 시대의 가장 냉철하고 유효한 생존 전략이다. 필자 정지윤 정지윤은 인공지능(AI)과 미디어기술을 기반으로 인간과 미디어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미디어공학자다.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에서 미디어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앙대 예술공학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성균관대 인공지능혁신융합대학사업단 선임연구원과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강사, 세종대 메타버스융합학부 조교수 등을 지냈다. AI 예술 창작도구, 콘텐츠 융합교육, UI·UX, 인간-AI 상호작용을 연구해 왔으며, 지디넷코리아 [문화엔진]에서 AI·예술공학·미디어융합을 중심으로 기술이 창작과 문화산업에 가져오는 변화를 살펴본다.

2026.08.31 09:02정지윤 컬럼니스트

'쉬인' 몸값 4분의 1로…창업자 재산 21조원 증발

중국 온라인 패션 플랫폼 쉬인의 기업가치가 4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창업자인 스카이 쉬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150억 달러(약 20조 6925억원)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쉬인은 다음 달 1일 홍콩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2022년 인정받았던 1000억 달러(약 137조 9500억원)의 4분의 1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쉬인 지분 약 30%를 보유한 쉬 CEO의 재산도 크게 줄어든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는 한때 230억 달러(약 31조 7285억원)를 넘었던 쉬 CEO의 순자산이 상장 이후 약 80억 달러(약 11조 360억원)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쉬인의 몸값이 낮아진 배경에는 관세와 정치적 압박,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쟁 심화가 있다. 최근 홍콩 증시에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면서 중국 소비재 기업의 투자 매력도도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샘 와이엇 U에티컬인베스터스 해외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쉬인의 IPO에 대해 “분명히 적기를 놓쳤다”며 “현재 전자상거래는 AI보다 투자자들에게 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 AI 기업은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했지만, 음료 제조업체 이스트록베버리지그룹과 축산업체 무위안푸드는 10억 달러(약 1조 3795억원)가 넘는 규모로 상장한 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버블티 체인 믹슈그룹 창업자들의 재산도 지난해 상장 이후 20% 넘게 감소했다. 쉬 CEO는 2012년 동업자 3명과 쉬인을 설립했다. 이들은 검색엔진 마케팅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렴하면서도 유행을 빠르게 반영한 의류를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쉬인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젊은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다만 팬데믹 이후 매출 증가세는 둔화했다. 쉬인이 지난 7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성장 속도는 이전보다 낮아졌다.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였던 소액 수입품의 관세 면제 제도를 활용한 사업 방식에 제동이 걸린 영향이다. 지난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관세 면제 제도를 폐지한 데 이어 유럽연합(EU)도 소형 소포에 고정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AI 기술 확산으로 경쟁업체들이 소비자 취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 점도 쉬인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셩 루 델라웨어대학교 패션·의류학 교수는 “시장 방향이 최근 몇 년간 쉬인에 불리하게 바뀌고 있다”며 “AI가 쉬인과 경쟁업체 간 기술 격차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쉬인은 기업가치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부터 상장을 추진했지만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노동 관행과 공급망 문제 등을 둘러싼 심사를 넘지 못했다. 중국과의 연관성을 낮추기 위해 2021년 글로벌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지만 IPO를 위해서는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했다. 제이슨 쉬 레일리언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3년 전만 해도 쉬인은 미국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확보해 상장이 기대되는 중국 기업이었다”며 “하지만 지금 시장의 화두는 AI”라고 말했다.

2026.08.31 09:01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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