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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6G·위성 확산에 전파관리도 변화...국제 협력 강화

AI와 6G, 저궤도 위성통신 등 새로운 무선 기술 확산에 따른 전파환경 변화와 신종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전파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다. 중앙전파관리소는 1일 오후 인천 송도 AIoT기술지원센터에서 급변하는 전파환경과 신종 위협에 대응하는 미래 전파관리 전략을 주제로 '글로벌 전파관리 포럼 2026'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6회째를 맞은 포럼에는 해외 전파관리기관을 비롯해 국내 전파 유관기관과 산업계·학계·기업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국가별 전파관리 정책과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전파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력을 확대하는 자리다. 기조연설은 위규진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연구반 의장이 맡는다. 위 의장은 '국가 전파관리에서 전파감시의 역할'을 주제로 신기술 등장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전파감시의 역할과 향후 전파관리 방향을 제시한다. 포럼은 크게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 전파정책과 규제환경 변화를 다룬다. 대한민국의 전파감시 체계와 2026년 ITU-R SG1 주요 동향을 살펴보고 몽골과 우간다의 전파감시 체계도 공유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AI를 활용한 전파감시와 차세대 무선 생태계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AI 기반 전파전파 예측 기술을 비롯해 6G와 위성통신, 5G 특화망 등 차세대 통신 기술 확산에 따른 전파관리 사례와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새롭게 부상하는 전파 위협과 복합재난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대드론 체계와 위성항법시스템(GNSS) 전파교란 관련 연구 동향, 수동형 레이다 기술 등이 소개된다. 중앙전파관리소는 포럼에 앞서 지난달 31일 해외 전파관리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전파관리 현장과 기업 기술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서울 가락동 중앙전파관리소의 전파관리 체계를 소개한 뒤 송도 AIoT기술지원센터에서 국내 전파기업의 기술과 솔루션을 살펴볼 수 있는 기업 전시와 비즈니스 미팅을 마련했다. 해외 전파관리기관과 국내 기업이 직접 기술과 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준호 중앙전파관리소장은 “AI와 6G, 저궤도 위성 등 신기술 확산으로 전파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국제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각국의 정책과 기술을 공유하고 미래 전파환경에 공동 대응하는 협력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9.01 13:00박수형 기자

과기정통부, 내년 AI 예산 85% 증액…독자모델·산업·국민 AI 키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 인공지능(AI) 예산을 9조원대로 끌어올리며 AI 경쟁력 확보에 재정 투입을 대폭 확대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 등 기반 투자뿐 아니라 독자 AI 모델 개발, 산업·지역 인공지능 전환(AX), 국민 대상 AI 서비스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면서 AI 정책의 무게중심도 인프라 구축에서 산업·서비스 확산으로 한층 넓어지는 모습이다. 1일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2027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과기정통부 AI 예산은 9조 4211억원으로, 올해 5조938억원보다 약 84.9% 늘어난다. 정부 전체 AI 예산 가운데 과기정통부가 담당하는 비중은 57%다. 과기정통부 전체 예산도 올해 23조8204억원에서 내년 29조6476억원으로 24.5% 증가한다. 지난해 편성한 2026년도 예산안에서는 첨단 GPU 1만5000장 추가 확보와 국가AI컴퓨팅센터 설립 등 연산 인프라 확충에 예산이 대거 투입됐다.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와 피지컬 AI,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지역 AX 사업도 함께 추진했지만, 대규모 재정은 컴퓨팅 자원 확보에 집중됐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내년에 인프라 투자를 더 늘리면서 모델 개발과 데이터, 인재, 서비스 확산까지 투자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된 분야는 '최상위 AI 모델·기술 확보'로, 관련 예산은 올해 2조6146억원에서 내년 5조593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다. GPU 확충 예산은 올해 2조841억원에서 내년 3조8500억원으로 늘어난다. 특히 정부는 최상위급 독자 AI 모델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베라 루빈' 1만 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데이터 투자 증가폭은 더 크다. 프론티어급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경쟁력 강화 지원 예산은 올해 300억원에서 내년 8000억원으로 확대된다. 생성AI 프론티어 인재 양성에도 250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GPU 중심이던 AI 경쟁력 확보 정책을 데이터와 고급 인재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차세대 AI 기술 개발 투자도 확대한다. 경량·저전력 AI와 온디바이스 AI, 자율에이전트, 시계열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개발하고 AI 안전 기술과 차세대 범용 AI 연구도 강화한다. AI 안전 기술개발 예산은 79억원에서 152억원으로, 인간지향적 차세대 도전형 AI 기술개발은 70억원에서 160억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AI 보안 분야에는 신규 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사이버보안 AI 학습 기반 구축에 500억원, 'AI 사이버 쉴드 돔' 기술개발에 550억원, 중소기업 AI 위협 대응 서비스 지원에 700억원을 투입한다. AI 생태계 보안 내재화 핵심기술 개발 예산도 36억원에서 72억원으로 확대한다. AI를 실제 서비스와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투자도 늘어난다. AI 서비스·활용 분야 예산은 올해 1조2067억원에서 내년 1조8611억원으로 증가한다. 범용 AI 서비스부터 지역·산업 AX, 과학기술 분야 AI 적용까지 포괄한다. 대표 신규 사업은 '모두의 AI'다. 정부는 국내 AI 모델로 개발한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용자가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활용하거나 만들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한다. 전국민 AI 서비스 보편적 활용 지원 사업에는 내년에 250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지역 AX 투자도 크게 늘어난다. 대경(대구-경북권)·서남(광주-전남)·전북·동남(부산-울산-경남) 등 4대 권역 AX 연구개발(R&D) 예산은 올해 1770억원에서 내년 3345억원으로 약 89% 증가한다. 대경은 바이오·로봇, 서남은 모빌리티·에너지, 전북은 AI 공장 플랫폼, 동남은 정밀제조를 중심으로 AI 적용을 확대한다. 의료와 제조 분야에서도 신규 사업을 시작한다. AI 통합 이동형 병원 진단 지원 고도화·실증에 35억원, 이차전지 특화 역설계 AI 에이전트 구축에 67억원을 투입한다. 에이전틱 AI 트윈 핵심기술 개발에는 40억원을 배정한다. 민간 AI 개발자를 채용해 행정과 국민 서비스를 개선하는 '국민AI서비스혁신추진단'에도 운영비 68억원을 편성했다. AI 인재와 국민 활용을 포함한 'AI 포용사회' 예산은 올해 9744억원에서 내년 1조1707억원으로 늘어난다. 글로벌 AI 협력과 고급 인재 양성, 국민 AI 역량 강화 등이 주요 사업이다. AI중심대학은 올해 18개에서 내년 67개로 확대한다. 관련 예산도 1180억원에서 1850억원으로 늘어난다. 인공지능융합혁신인재양성 사업은 210억원에서 936억원으로, AI 최고급 신진연구자 지원은 340억원에서 540억원으로 증가한다. 산학 협력 기반 AX대학원도 신설한다. 전 국민의 AI 활용을 지원하는 사업도 확대한다. 전국민 AI 활용 서비스 개발환경 조성 예산은 125억원에서 151억원으로,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은 887억원에서 1064억원으로 늘어난다. 모두의 AI 경진대회에는 올해보다 60억원 늘어난 190억원을 투입한다. 이처럼 예산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만큼 재정 집행 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올해 과기정통부 AI 예산 가운데 GPU 구매 지원에 2조원 이상이 배정되면서 정부 AI 투자가 해외 GPU 기업과 대규모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일부 기업에 집중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내년에도 GPU 투자가 대폭 확대되는 만큼, 재정 집행의 수혜가 특정 기업에 쏠리지 않도록 사업 구조를 설계할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하려면 대규모 연산 자원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프론티어급 독자 AI 모델은 학습 단계부터 막대한 GPU가 필요한 만큼 국내 기업이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을 재정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도 모델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에 확보한 GPU 7000장을 우선 투입하고 산·학·연 민간 임차 물량 8000장을 추가 활용한 뒤 베라루빈 1만 장을 새로 확보할 계획이다. 동시에 내년에는 데이터와 AI 반도체, 피지컬 AI, 지역 AX, 중소기업 AI 보안 서비스 등으로도 지원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또 예산 확대가 실제 국내 AI 기업의 사업 기회와 서비스 확산, 산업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집행 구조를 설계하는 일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GPU와 데이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프론티어 AI 경쟁을 위해 필요하지만, 실제 성과를 내려면 모델 개발 이후 서비스와 산업 적용까지 이어지는 생태계가 함께 커져야 한다"며 "중소 AI·소프트웨어 기업이 실증과 사업화 단계에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09.01 12:21장유미 기자

슈퍼브에이아이, 전기차 화재 AI로 잡는다…"오경보 80%↓"

슈퍼브에이아이가 국립소방연구원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를 조기 감지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국립소방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전기차 화재·연기를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지하주차장 환경에서 실증을 마쳤다고 1일 밝혔다. 개발 모델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현장 엣지 디바이스에서 영상을 분석할 수 있어 기존 폐쇄회로(CC)TV 인프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번 연구 핵심은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 초기 발생하는 미세한 연기를 빠르게 포착하는 데 있다. 기존 화재 감지 방식으로는 옅은 연기를 조기에 잡기 어려워 화재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AI 영상 분석으로 보완한 것이다. 슈퍼브에이아이는 화재와 연기·차량 이미지 약 10만장을 가공해 학습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실제 화재 사고 데이터와 통제된 환경에서 확보한 실험 데이터도 활용했으며, 드물게 발생하는 상황은 생성형 AI로 합성 데이터를 만들어 보완했다. 데이터 품질 관리에는 플랫폼 '스캐터 뷰'를 활용했다. 데이터 유사도와 분포·이상치를 확인하면서 지하주차장 환경과 전기차 하부에서 발생하는 옅은 연기·원거리 연기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구성했다. 이후 구축한 데이터셋으로 여러 AI 모델을 학습한 뒤 실시간 처리 속도와 정확도를 비교해 최종 모델을 선정했다. 화재 발생 후 나타나는 불꽃뿐 아니라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연기 인식 성능을 중심으로 검증했다. 개발한 AI는 엣지 디바이스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구현됐다. 현장에서 CCTV 영상을 직접 분석하고 화재를 감지하면 화면과 소리로 경고하며 감지 내역도 로그로 남긴다.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PC에서는 외부 서버 없이 로컬 웹 서버를 통해 감지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장 검증도 진행됐다. 슈퍼브에이아이와 국립소방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실제 지하주차장에서 연기 감지 실증 실험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8월에는 실제 화재 상황을 재현해 AI 모델의 연기 감지 성능을 검증했다. 현재 마지막 단계 연구를 진행 중이며 소형 엣지 디바이스에서도 실시간 구동할 수 있도록 모델을 경량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가 마무리되면 '몇 미터 거리에서 몇 초 이내 인식'과 같은 정량 시험 기준을 마련해 향후 전기차 화재 감지 시스템의 성능 기준을 수립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이번 연구는 공개 데이터로는 학습되지 않는 현장 특수성을 특화 데이터셋과 합성 데이터로 채우고 그 모델을 엣지에서 실시간으로 돌린 사례"라며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개발과 현장 검증까지 AI 도입을 계속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01 12:17김미정 기자

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에 내년 4.5조원 투입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이행을 위해 내년 4조 5217억원을 투입한다. 1일 각 부처에 따르면 산업부와 과기부는 피지컬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센터로 이뤄진 3대 메가프로젝트 실행에 조 단위 예산을 집행한다. 산업부, 3조 7261억원 투입...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박차 산업부는 이번 프로젝트 예산에 올해보다 128% 증가한 3조 7261억원을 편성했다. 산업부는 우선 제조 AI 전환을 본격화하기 위해 ▲제조현장 데이터 확보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국산 휴머노이드 보급 ▲소부장 생태계 육성 등에 7628억원을 투자한다. 산업부는 10대 업종별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제조업에 흩어져 있는 암묵지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액추에이터 등 로봇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고 휴머노이드를 빠르게 실증해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반도체 분야에 1조 5541억원을 편성했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지원사업에 1조 5000억원 재정을 투입하고, 반도체 첨단 기술개발에 472억원을 집행한다. AI 데이터센터에는 430억원 예산을 편성했다. 산업부는 차세대 전력·냉각공조 기술 등 AI 데이터센터 소부장 기술개발에 390억원,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인력 양성에 40억원을 투입한다. 과기부, 7956억원 집행...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과기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 7956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올해 2981억원보다 167% 증가한 수치다. 이중 피지컬 AI 분야에는 1337억원을 투자한다. 과기부는 이를 통해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범용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이어 우정사업본부와 협력해 물류 분야 국산 피지컬 AI를 실증할 계획이다. 반도체에는 1350억원이 들어간다. 극미세 적층형 반도체 기술 개발에 250억원, K-AI반도체 풀스택 레퍼런스 확보에 900억원, 차세대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200억원을 투입한다. 과기부는 데이터센터 분야에 2229억원을 집행한다. 이중 1155억원은 AI 데이터센터 소부장·클라우드 기술 개발 고도화에 사용한다. 나머지 예산은 10메가와트(MW)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 사업과 기술 개발 및 생태계 육성에 활용된다. 오승철 산업통상부 기획조정실장은 "산업의 글로벌 초격차 확보를 위해 AI를 활용한 제조혁신과 메가프로젝트 투자 이행을 지원하겠다"며 "제조공장 전체를 AI가 운영하는 풀스택 AI 팩토리와 제조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국산기술 기반의 제조 AI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특별회계를 신설하고,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와 국방 반도체를 개발할 것"이라며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따른 특별 인센티브 일환으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1조 5000억원 규모 재정을 투입해 반도체 기업의 지방 투자도 신속하게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6.09.01 12:02진운용 기자

한국은행도 AI로 경제심리 관측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경제 지표 관측과 분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AI를 통해 경제주체 심리를 파악하고 더 나아가 소비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는 지표를 공표한다. 1일 한은은 기존에 운영했던 뉴스심리지수(NSI)에 고도화한 자연어 처리 기술, 한국어 특화 언어 모형을 접목해 새로운 뉴스심리지수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뉴스심리지수는 2022년 2월부터 한은이 공표해왔던 비공식 지표로, 경제 뉴스를 분석해 경제 분위기가 평소보다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챗GPT 등 자연어 처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경제 뉴스를 단어·문장이 아니라 기사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됐고 기사 내 다양한 정보를 선별해 낼 수 있게 됨에 따라 기존 뉴스심리지수를 새롭게 개선하게 됐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실제 기존 뉴스심리지수와 다르게 뉴스에 포함된 여러가지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는 전처리 작업을 통해 연관성을 높였다. 문장 샘플링 역시 기존 1만개에서 2만개로 확대했다. 최병재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통계팀장은 "7명 직원이 5개월 동안 2만5000개 경제 기사를 읽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며 "가이드라인을 따라서 기계가 동일하게 행동하게 모방할 수 있도록 모형을 개발하고, 한국어에 특화된 사전학습모형을 미세조정해 적합한 언어 모형도 접목했다"고 말했다. 기존 뉴스심리지수에 비해 최신 기술이 적용되다 보니 경제 분위기에 대한 관측 선행성은 크게 확대됐다. 기존 뉴스심리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기업심리지수와 시차 상관관계를 비교해본 결과 새로운 뉴스심리지수가 경제 분위기를 더 앞서서 예측해준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보다 새로운 뉴스심리지수는 1개월, 기업심리지수보다는 2개월 선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 팀장은 "미래 정보를 포함한 기사를 대상으로 심리 지수를 작성한 경우 더 빠르게 정확하게 (경제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다만, 새로운 뉴스심리지수는 긍정적인 분위기보다는 부정적인 분위기를 짚는 것에 더 큰 연관성을 보였다. 즉,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뉴스와 이를 통한 뉴스심리지수가 산출되는 소비자심리지수와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는 의미다. 실제 새로운 뉴스심리지수는 소비와 투자를 줄이거나 늘리는 등 관계 분석에서도 연관성을 나타냈다. 긍적적인 뉴스심리지수가 산출된 뒤 해당 월과 1개월 내 소비를 분석한 결과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났으며, 투자도 증가했다. 최병재 팀장은 "기분이 좋거나 경제 분위기가 나아진다고 해서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를 구입하긴 힘들었을 것이며 의류, 가방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다가 단기간 내 사그러들었음을 확인했다"며 "투자는 뉴스심리지수 개선이 보인 이후 파급 시차가 어느 정도 보인 뒤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언어 모형을 활용한 새로운 뉴스심리지수를 통해 실시간 경기 모니터링, 경제 분석 등에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2026.09.01 12:00손희연 기자

파고네트웍스, AI기반 보안 운영전략 공개… 3대 핵심 브랜드 선보여

파고네트웍스(대표 권영목, 이하 파고)가 1일 기자간단회를 열고 AI 시대의 보안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보안운영(Security Operations) 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구현하는 3대 핵심 브랜드도 이날 공식 선보였다. 3대 브랜드는 ▲딥액트 디펜스(DeepACT DEFENSE) ▲딥액트 어택(DeepACT ATTACK) ▲ 딥액트 디텍션 엔지니어링(DeepACT Detection-Engineering) 등이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파고는 이날 서울 파르나스에서 '파고 시큐리티 서밋 2026(PAGO Security Summit 2026_'을 개최했다. AI가 보안 운영(Security Operations)에 가져오는 변화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자사 전략 및 기술 방향을 소개했다. AI 확산은 사이버 보안 공격과 방어 모두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공격자는 AI로 공격의 속도와 규모를 키우고 있고, 방어 측에서도 위협 분석과 탐지·대응 전반에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파고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보안 운영의 경쟁력이 단순히 '얼마나 많은 위협을 탐지하는가'에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위험을 판단하고 대응하는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반복적인 업무는 AI로 자동화하고, 보안 전문가는 위협의 맥락과 실제 영향도를 판단해 대응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파고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그동안 축적해 온 탐지·대응, 위협 식별(Threat Hunting), 탐지 엔지니어링(Detection Engineering), 공격적 보안(Offensive Security) 역량을 AI 중심으로 재정립했다. 이를 ▲PAGO DeepACT DEFENSE ▲PAGO DeepACT ATTACK ▲PAGO DeepACT Detection-Engineering이라는 3개의 핵심 브랜드로 공식화, 각각의 영역을 하나의 AI 기반 보안운영(Security Operations) 체계로 연결한다. PAGO DeepACT DEFENSE: AI 기반 24×7 탐지·분석·대응을 하나로 PAGO DeepACT DEFENSE는 파고가 제공해 온 EDR·NDR·XDR·ITDR·AIDR 기반 MDR 서비스를 통합한 브랜드다. 24×7 모니터링을 통해 고객 환경에서 발생하는 위협을 지속적으로 탐지·분석하면서 고도화된 블루팀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 경고(alert)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위협 여부와 중요도를 판단해 필요한 대응까지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의 보안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다양한 보안 솔루션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alert의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PAGO DeepACT DEFENSE는 AI와 자동화를 활용해 반복적인 분석 업무를 효율화하는 한편, 보안 전문가는 위협의 맥락과 실제 영향도를 판단하는 데 집중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모든 alert를 동일하게 처리하는 대신 실제 대응이 필요한 위협을 식별하고 중요한 위험에 우선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PAGO DeepACT ATTACK: 공격자의 시각으로 위험을 선제적으로 검증 PAGO DeepACT ATTACK은 파고의 Offensive Security 서비스를 공식화한 브랜드이며, 고도화된 레드팀 서비스를 제공한다. ASM, AEV, AI Red-Teaming, Dark-Web Intelligence를 AI 기반의 단일 서비스로 통합해 제공하며, 공격자의 관점에서 고객 환경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실제 공격 가능성을 테스트해 공격이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식별하고 검증한다. 단순히 발견된 취약점의 수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확인된 위험 요소가 실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어떤 공격 경로가 존재하는지, 어떤 위험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지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DeepACT ATTACK을 통해 확인된 공격 경로와 위협 정보는 다시 Threat Hunting과 Detection Engineering에 활용된다. 공격자의 관점에서 검증한 결과를 실제 탐지 및 대응 체계에 반영함으로써 Offensive Security와 Defensive Security를 하나의 운영 사이클로 연결하는 구조다. PAGO DeepACT Detection-Engineering:AI로 진화하는 Detection Engineering PAGO DeepACT Detection-Engineering은 파고 Security Operations의 핵심 모듈로, Google Threat Intelligence(GTI), SentinelLabs, CrowdStrike Falcon Intelligence 등 글로벌 위협 인텔리전스 소스와 Frontier AI를 결합해 Threat Hunting과 Detection Engineering의 핵심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플랫폼이다. 기존 보안 운영이 주로 보안 솔루션에서 발생한 alert를 분석하고 대응하는 데 집중했다면, Threat Hunting은 기존 탐지 체계가 놓칠 수 있는 위협을 능동적으로 찾아내는 것에서 출발한다. 발견된 위협과 공격 기법은 Detection Engineering을 통해 분석되고 실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탐지 로직으로 전환된다. 이를 통해 새롭게 식별된 위협을 보다 빠르게 실제 탐지 체계에 반영할 수 있다. AI의 역할도 단순한 alert 분석을 넘어 위협을 능동적으로 발굴하고 탐지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영역으로 확장된다. 이에 따라 Threat Hunter와 Detection Engineer는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고, 고도화된 위협 분석과 새로운 탐지 전략 설계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 개별 보안 서비스를 넘어 하나의 보안운영 체계로 이번 3대 브랜드의 공식 런칭은 개별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을 넘어 각 영역을 하나의 Security Operations 체계로 연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PAGO DeepACT DEFENSE가 방어자의 관점에서 고객사를 위한 24×7 위협 탐지·분석·대응을 수행하는 한편, PAGO DeepACT ATTACK은 공격자의 관점에서 실제 공격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검증하고, PAGO DeepACT Detection-Engineering은 기존 탐지 체계가 놓칠 수 있는 위협을 능동적으로 발굴해 새로운 탐지 역량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파고는 공격 이전의 위험 검증부터 새로운 위협의 발굴, 탐지 체계의 고도화, 실제 환경에서의 탐지·분석·대응까지 연결되는 Security Operations의 전체 사이클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AI와 보안 전문가는 각자의 강점을 기반으로 역할을 나눈다. AI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반복적인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보안 전문가는 그 결과와 위협의 맥락을 바탕으로 실제 위험을 판단하고 대응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이러한 AI와 보안 전문가의 역할 결합은 파고가 지향하는 AI 시대 Security Operations의 핵심인 '더 많은 탐지'를 넘어 '더 나은 의사결정(Better Decisions)'으로 이어진다. 권영목 파고 대표는 “AI 발전으로 Security Operations 속도와 범위가 빠르게 확장되면서 기존 SOC 운영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분석과 탐지 업무를 AI가 담당함으로써 보안 전문가가 실제 위험을 판단하고 더 중요한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PAGO DeepACT DEFENSE, PAGO DeepACT ATTACK, PAGO DeepACT Detection-Engineering은 그동안 축적해 온 보안 운영 역량을 AI 시대에 맞춰 하나의 Security Operations 전략으로 연결한 결과”라며 “PAGO DeepACT 플랫폼을 중심으로 선제적 위험 검증과 위협 발굴, 탐지 고도화, 실제 대응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이 중요한 순간에 더 빠르고 정확한 보안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Human + AI로 진화하는 보안운영 파고는 향후 DeepACT를 중심으로 3대 핵심 브랜드 간 연계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AI의 적용 범위를 Security Operations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파고가 지향하는 AI 기반 보안운영(Security Operations)은 모든 판단과 운영을 AI에 맡기는 방식과는 다르다. AI가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반복 업무를 수행하며 보안 전문가의 탐지·분석 역량을 확장하고, 사람은 위험의 의미와 비즈니스 영향을 판단해 중요한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Human + AI 기반 Security Operations다. 궁극적으로 자동화 자체가 아닌 '더 빠르고 정확한 보안 의사결정(Better Decisions)'을 경쟁력으로 삼아 AI와 보안 전문가의 전문성을 결합한 차세대 Security Operations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2026.09.01 11:08방은주 기자

李대통령 "내년 예산, 초격차 선도국가 도약 디딤돌 돼야"

이재명 대통령이 1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인공지능(AI) 혁명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산업 질서 변화에 대응해 대한민국을 초격차 선도국가로 도약시키기 위한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분야에 재정을 집중 투입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 성장과 재정 여력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제 질서의 격변 속에 내년도 예산안은 대한민국을 초격차 선도국가로 도약시키는 든든한 디딤돌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도 예산안의 핵심 의미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꼽았다. 단순히 정부 지출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비롯한 미래 산업에 재정을 투입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여기서 확보한 성장 여력을 다시 재정 기반 확대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저성장 고착화냐, 잠재성장률 반등이냐의 갈림길 앞에 서 있다”며 “늘어난 미래 재원으로 경제 파이를 키우고 산업 역량을 고도화해 다시 이를 통해 재정 여력을 확대하는 생산적 선순환 재정전략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산업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미래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세계는 산업 질서의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AI 혁명과 에너지 대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면서 세계 경제·산업의 근본적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예산을 3대 메가 프로젝트와 7대 시드 정책 등 미래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투자 확대와 함께 경기와 민생 상황에 대응하는 재정의 역할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금리 상승은 피할 수가 없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정이 정교한 역할 분담에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정치권의 협력도 요청했다.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국민 생활의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정부와 정치권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이 국민 모두에게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만드는 예산안이 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대승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정부도 이를 적극 존중해달라”고 덧붙였다.

2026.09.01 10:56박수형 기자

[AI 고속도로] 트럼프 "데이터센터 막으면 가난해져"…美 반대 여론 정면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자국 내 반대 여론에 직접 맞서며 인프라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력요금 상승과 용수 사용 등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구축이 지역 경제뿐 아니라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자국 우위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전역의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를 원하지 않을 유일한 이유는 낙후되고 가난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성공하고 부유해지고 훨씬 낮은 세금과 많은 일자리를 원한다면 데이터가 지배하게 하라"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센터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하며 지역사회의 반대가 미국의 AI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를 원하는 지역은 얼마든지 있다며 건설을 막을 경우 투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터센터 구축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선 것은 미국 전역에서 관련 시설에 대한 반발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선 AI 확산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와 전기요금 상승, 냉각수 사용, 소음과 환경 문제 등이 지역사회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실제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은 상당한 수준이다. 갤럽이 지난 3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은 거주 지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반대했으며 48%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대 움직임은 실제 구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지역사회의 반대로 미국 내 최소 75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주 정부 차원의 규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주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일정 기간 중단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역시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지역사회 승인을 받고 전력 사용 증가에 따른 비용을 직접 부담하도록 하는 등 인허가 요건을 강화했다. 특히 전기요금 문제가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의 핵심으로 꼽힌다. 미국의 평균 전기요금은 최근 5년 동안 35% 이상 상승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데이터센터 반발의 상당 부분이 인근 지역의 에너지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다며 기업이 전력망에 부담을 주지 않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데이터센터 구축 문제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정치적 쟁점으로도 부상 중이다. 공화당 상원선거위원회(NRSC)는 최근 오하이오주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반대 움직임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원의원 선거에도 데이터센터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선거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를 경제·안보 정책의 핵심으로 추진해온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AI 기업에 대한 규제를 줄이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가속해 미국의 AI 주도권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데이터센터 건설 차질은 미국 빅테크의 대규모 AI 투자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빅테크들은 올해 AI 인프라 확충에 7000억 달러(약 960조원)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사회의 반발과 규제 강화가 장기화할 경우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반대 움직임이 중국에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인다면 스스로를 탓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러한 반(反) 데이터센터 운동에 더없이 만족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6.09.01 10:52한정호 기자

美 FTC, '광고주 기망 의혹' 아마존에 소송 제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미국 22개 주가 2019년 이후 광고주들에게 200억 달러(약 27조 3520억원) 이상을 조직적으로 과다 청구했다는 혐의로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50만 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포함한 광고 고객 120만 곳을 대상으로 소위 '스폰서 광고'의 가격과 조건을 오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폰서 광고는 이용자가 아마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상품을 검색할 때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광고 상품을 말한다. FTC와 22개 법무장관은 아마존이 플랫폼 내 광고 가격을 결정하는 경매 절차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으로 아마존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민사상 벌금을 물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아마존은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 비용을 산정하는 방식을 허위로 설명해왔다”며 “수년간 수십억 건의 광고 경매를 조작해 아마존 광고를 이용해 사업을 운영하는 미국인들을 희생시키면서 자사의 이익을 부풀렸다”고 말했다. FTC는 지난 6월부터 이번 소송을 준비해왔다. 이번 소송은 2019년부터 아마존의 사업 관행을 조사해온 FTC와 아마존 간 법적 충돌의 최신 사례다. FTC 관계자는 소송 제기 후 열린 브리핑에서 조사 소환장을 통해 확보한 100만 건 이상의 아마존 내부 문서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이메일과 채팅에는 이번 의혹이 미칠 영향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에는 소비자가 피해를 입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아마존은 광고 경매에서 입찰 금액을 고려하기에 앞서 소비자의 검색어와 관련성이 높은 상품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도록 하는 동시에 광고주의 비용을 낮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검색 광고의 평균 클릭당비용(CPC)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변하지 않은 반면 광고 성과는 향상됐다. 또 지난해까지 5년간 자사 경매 시스템이 광고주들에게 추가 비용을 부담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80억 달러(약 10조 9448억원)를 절감해줬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이 광고 경매가 경쟁적으로 이뤄진다고 허위로 주장하면서 '스폰서 프로덕트', '스폰서 브랜드', '스폰서 디스플레이' 등 세 가지 광고 상품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FTC의 주장이 이번 소송의 핵심이다. 아마존은 2012년부터 이른바 '2가격 경매' 방식을 사용해왔는데, 해당 방식에서는 일반적으로 광고주의 입찰 가격과 소비자 검색과의 관련성을 종합해 참여자들의 순위를 결정한다. 낙찰자는 통상 2위 입찰자를 이기는 데 필요한 최소 금액을 지불하며, 그 차이는 보통 1센트(약 13.67원) 수준이다. 그러나 FTC 주장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8년부터 수익을 늘리기 위해 경매 절차를 조작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에서 설정된 가격 대신 아마존의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보다 높은 가격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FTC가 금전적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지만, 각 주의 소비자보호법과 불공정경쟁법을 고려하면 하루 수만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아마존 웹사이트에 노출되는 광고 규모가 방대한 만큼 이를 합산하면 제재 규모는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

2026.09.01 10:19박서린 기자

[유미's 픽] 코히어·미스트랄 선점한 사우디 AI…'K-풀스택'도 성과 낼까

사우디아라비아가 인공지능(AI)을 차세대 국가 산업으로 키우면서 국내 AI 기업들이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히어와 미스트랄AI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최근 현지 연산 인프라와 아랍어 모델 개발 사업을 잇따라 확보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AI 반도체부터 모델, 클라우드, 산업용 AI까지 묶은 '풀스택 AI'를 앞세워 사업 기회를 찾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 업스테이지, NC AI, 유라클, 퓨리오사AI 등 국내 AI 기업들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막한 중동 최대 IT 전시회 'LEAP 2026'에 참가했다. 행사는 오는 3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주도하는 '한국 풀스택 AI 컨소시엄'은 이번에 개별 솔루션보다 국내 기업들의 AI 기술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참여 기업들은 전시뿐 아니라 기술 발표와 현지 정부·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협의에도 나설 예정으로, 사우디에서 실제 실증과 공급 계약으로 연결할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동 AI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GVR)에 따르면 중동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6억3000만 달러에서 올해 229억8000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후 연평균 41.8% 성장해 2033년에는 2650억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GVR은 사우디 AI 시장이 지난해 92억6390만 달러에서 올해 132억7170만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34.0% 성장해 2033년에는 1028억17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의 AI 투자는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인프라 확보를 넘어 현지 모델과 산업용 서비스 구축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아랍어 AI 모델과 현지 데이터셋에 대한 투자 확대도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설립한 AI 기업 휴메인은 글로벌 AI 기업들과 잇따라 손잡으며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는 지난 7월 휴메인과 최소 50메가와트(MW) 규모의 전용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오는 2027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며 향후 5년간 코히어의 연산 수요에 맞춰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양사는 연산 자원 공급에 그치지 않고 아랍어 파운데이션 모델과 사우디 산업 환경에 맞춘 AI도 공동 개발한다. 정부와 금융, 에너지, 통신 등에 적용할 도메인 특화 모델과 기업용 AI 솔루션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프랑스 미스트랄AI도 지난달 휴메인과 손잡았다. 협력 범위는 AI 인프라 구축부터 첨단 모델 개발, AI 솔루션 공급까지 포함하며 전체 규모는 수억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스트랄AI와 휴메인은 사이버보안과 음성을 시작으로 아랍어 처리 성능을 강화한 AI 모델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또 금융과 제조, 통신, 사이버보안, 공공 등 보안과 규제 준수가 중요한 산업을 대상으로 현지 AI 솔루션 공급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의 소버린 AI 수요는 데이터를 현지에 보관하는 수준을 넘어 연산 인프라와 모델, 학습·추론 환경, 산업용 AI 서비스까지 직접 통제하려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개별 기술보다 이를 묶어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한국 기업들도 이번에 KOSA 주도로 개별 솔루션보다 풀스택을 앞세워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특히 NC AI는 이번 행사에서 산업 특화 AI '배키(VAETKI)'를 중심으로 디지털트윈과 월드모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등 피지컬 AI 기술을 선보였다. 또 국내 조선과 국방 등 산업 현장에서 확보한 경험을 토대로 사우디 제조 자율화와 국방 무인화 등으로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 외에도 퓨리오사AI는 AI 반도체를, 업스테이지는 AI 모델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메가존클라우드와 유라클 등은 각각 클라우드·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자사 기술 경쟁력을 앞세웠다. 다만 한국 기업들이 넘어야 할 경쟁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코히어는 이미 최소 50MW 규모의 연산 인프라를 장기간 확보했고, 미스트랄AI 역시 휴메인과 인프라·모델·솔루션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마련했다. AMD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반도체·클라우드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사우디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LEAP 참가가 기술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현지 실증과 공급 계약으로 이어지는지가 참여 기업들에게 중요할 듯 하다"며 "여러 국내 기업의 기술을 묶은 풀스택이 실제 현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사우디가 요구하는 데이터·컴퓨팅·모델 주권과 산업별 수요까지 충족할 수 있는지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이번 LEAP 2026 참여는 자사의 배키 솔루션 등 대한민국 산업 현장에서 검증된 혁신 기술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는 중요한 자리"라며 "최고 수준의 한국형 풀스택 AI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리고 현지 파트너들과 긴밀히 소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2026.09.01 10:04장유미 기자

바티칸부터 하와이 스노클링까지…여기어때, 해외투어 서비스 시작

종합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전 세계 항공과 숙소에 이어 '해외투어'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1일 회사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이달 7일부터 전 세계 100개 도시에서 약 2000개 투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해외투어 서비스를 선보인다. 로마 바티칸 투어, 바르셀로나 가우디 반일투어, 하와이 스노클링 등 현지 가이드와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상품이 포함된다. 이번 서비스는 2030 자유여행객의 현지 경험 수요를 반영해 기획됐다. 항공과 숙소, 해외투어를 하나로 연결해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교차 구매 시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6월 파트너사 모집 개시 이후 입점 상품 종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어때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오는 6일까지 앱 내 사전 알림 이벤트를 진행한다. 알림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0만원 상당의 여행지원금을 지급하는 룰렛 이벤트를 열고,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으로 50%(최대 3만원) 할인 쿠폰을 배포한다. 이주영 여기어때 익스피리언스비즈팀장은 “해외투어의 출시로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여정을 연결하는 서비스 라인업이 갖춰졌다”며 “향후 여기어때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독 오리지널 해외투어 상품도 속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01 08:58백봉삼 기자

AI 수요 급증에 애플도 깜짝…맥미니 조기출시 '초강수'

애플이 지난주 이례적으로 새로운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를 출시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이 있었다고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통상 가을인 10월이나 11월경 새로운 맥 모델을 출시한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 발표는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이뤄졌으며, 차세대 아이폰 공개를 앞두고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AI 기술 확산으로 맥 스튜디오와 맥 미니를 AI 모델 실행에 활용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애플이 출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맥 스튜디오를 여러 대 연결해 대규모 최첨단 AI 모델을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강조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는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과 개발자 고객을 겨냥한 기능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6월 포드, 디즈니, 앤트로픽 등 주요 기업 임원들이 참석한 '비즈니스 앳 더 파크(Business at the Park)' 행사를 열고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가 기업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행사에서는 맥 미니가 기업 고객 사이에서 인기 제품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기업들의 데스크톱 맥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애플도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는 기업 고객을 전담하는 엔지니어링팀이나 개발자 관계 담당 인력이 부족했으며, 기업용 AI 시장을 겨냥한 구체적인 전략도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Private Cloud Compute•PCC) 인프라에 대한 접근 권한을 구매하려는 기업들의 요청도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대신 자사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AI 도구와 실행 환경을 제공하는 웹AI, 마운트 토르 등 파트너사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AI 모델 실행을 위한 맥 하드웨어 수요 급증에 전 세계적인 메모리 부족 현상까지 겹치면서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 일부 고사양 모델은 수개월 동안 품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애플의 고사양 맥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일부 기업 고객들은 다른 하드웨어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의 소형 AI 데스크톱 'DGX 스파크(DGX Spark)'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DGX 스파크는 맥 미니와 유사한 소형 폼팩터를 갖춘 AI 컴퓨팅 제품으로, 지난해 말 출시됐다. 이번 사례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기업들의 AI 모델 개발 및 실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비자용으로 인식돼 온 소형 데스크톱 맥이 기업용 AI 인프라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

2026.09.01 08:2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시론] AI 3강 달성...새 AI 컨트롤타워가 해야 할 일

지난 8월 30일, 청와대가 국가 AI 정책 라인업을 다시 짰다. 하정우 초대 AI미래기획수석이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복귀했고, 구글 엔지니어 출신으로 AI기본법을 주도했던 이해민 의원이 새 AI수석에 임명됐다. AI 3대 강국, 이른바 G3를 향한 컨트롤타워가 다시 진용을 갖춘 것이다. 이미 역량이 검증된 인사들이기에 기대가 크다. 하지만, 무조건 환영하기에 앞서 짚어야 할 것이 있다. 지난 몇 달간 우리는 컨트롤타워 공백을 겪었다. 핵심 인사들이 정치권으로 자리를 옮기며 부위원장과 수석 자리가 동시에 비었고, 부총리 겸임이라는 임시 체제로 버텨왔다. 문제는 그 몇 달이 하필 세계 AI 산업이 가장 빠르게 방향을 트는 시기였다는 점이다. 챗봇에서 에이전트로, 모델 단품 경쟁에서 생태계 경쟁으로 판이 통째로 바뀌는 동안 우리의 전략 문서들은 이전 시대의 전제 위에 멈춰 서 있었다. 미국과 중국이 각자의 방식으로 AI 생태계 블록을 확장하며 다른 나라들을 자기 스택 위에 올려 세우는 동안, 우리는 컨트롤타워 없이 그 국면을 통과했다. 이 공백의 비용은 앞으로의 속도로만 갚을 수 있다. 반성은 짧게, 실행은 빠르게 해야 한다. 새 컨트롤타워 앞에 놓인 과제는 무엇일까. 에이전트가 게임의 규칙을 바꿨다 지금까지의 AI 정책은 상당수가 사람이 묻고 AI가 답하는 챗봇 시대의 문법 위에 서 있다. 그러나 산업의 무게중심은 이미 에이전트로 넘어갔다. AI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호출하고, 다른 에이전트와 협업하며, 여러 단계를 거쳐 작업을 완결하는 시대다. 사람은 목표를 주고 결과를 검수하는 위치로 이동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코딩과 리서치, 고객 응대의 상당 부분을 에이전트에게 위임하며 실전 배치 단계에 들어섰다. 행정도 예외가 아니다. 민원 처리, 정책 자료 분석, 인허가 검토처럼 절차와 문서로 이뤄진 업무일수록 에이전트가 파고들 여지가 크고, 국민이 체감하는 정부 서비스의 품질은 여기서 갈린다. 이러한 전환은 정책 전 영역의 설계에 대한 재고민을 요구한다. 조달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개수 기반에서 에이전트가 완결한 작업 단위 계약으로 옮겨가야 하고, 보안은 사람 계정 중심에서 에이전트 신원과 권한을 관리하는 체계로 확장돼야 하며, 감사는 절차 준수 점검에서 에이전트 행동 로그 검증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제 모든 정책에 "에이전트가 주 사용자라면 이 설계가 유효한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사람이 읽는 포털에서 에이전트가 쓰는 데이터로 데이터가 대표적이다. 최근 공공데이터포털이 새 단장을 하고 문을 열었다. 반가운 일이지만, 여전히 사람이 검색창에 키워드를 치고, 목록을 훑고, 하나하나 활용신청을 하거나, 파일을 내려받아 가공하는 구조다. 에이전트 시대의 데이터 수요자는 사람만이 아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시민이 에이전트에게 상권 분석을 맡기면, 에이전트가 인허가 정보와 유동인구 통계, 상권 데이터를 직접 호출해 조합하고 보고서까지 완성하는 흐름이 표준이 된다. 이때 데이터가 사람용 화면 뒤에 갇혀 있으면 에이전트는 그 앞에서 멈춘다. 공공데이터는 AI 에이전트가 직접 접속해 데이터의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한 것을 조합해 바로 쓰는 방향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사람이 읽을 수 있는 데이터를 넘어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로, 한 번 호출하고 끊기는 방식을 넘어 작업의 맥락과 상태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그리고 민감 데이터는 로컬과 클라우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가야 한다. 수천 개의 API를 낱개로 열어두는 것보다, 에이전트가 표준화된 방식으로 공공데이터 전체에 접근하는 단일 관문을 정비하는 편이 활용도를 훨씬 크게 끌어올릴 것이다. 성과지표도 '개방 건수'에서 '에이전트가 실제로 호출해 완결한 작업 수'로 옮겨야 한다. 모델 경쟁에서 생태계 경쟁으로 경쟁의 단위도 다시 정의해야 한다. 프런티어 모델들의 성능은 빠르게 상향평준화되고 있다. 벤치마크 몇 점 차이는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는다. 승부처는 모델 그 자체보다 모델을 둘러싼 층위, 즉 도구와 에이전트, 이들을 묶어 운용하는 작업 틀(하네스)과 여러 모델을 조합 및 지휘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이다. 이미 생태계는 이런 쪽으로 옮겨갔다. 같은 모델이라도 어떤 서빙 레이어 위에서 어떤 도구와 결합해 어떤 루프를 도느냐에 따라 성능과 비용이 몇 배씩 갈린다. 오픈웨이트 모델의 가중치를 내려받는 것과 그것을 고품질 서비스로 운용하는 것 사이에는 거대한 간극이 있고,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이 바로 서빙 레이어의 엔지니어링 역량이다. 중국이 개방 가중치를 앞세워 세계 개발자들을 자국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전략도 결국 이 층위를 겨냥한다. 가중치는 공짜로 풀어도 도구와 프레임워크, 운용 노하우에 종속시키면 생태계 전체가 넘어간다는 계산이다. 국산 모델 개발 지원이 단일 모델의 순위표 성적에 머물러있으면 안되는 이유다. 모델과 함께 서빙 최적화,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평가·환류 체계까지 하나의 스택으로 키우는 생태계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어 토큰 효율은 성능만큼 중요한 국가 자산이다. 같은 작업을 절반의 토큰으로 처리하는 모델이 에이전트 시대의 진짜 경쟁력이다. 국가 평가체계의 핵심성과지표(KPI)는 성능이 아니라 '성능 나누기 토큰'이 돼야 한다. 월드모델, R&D에 머물 시간이 없다 생태계 경쟁의 다음 격전지는 월드모델이다. 언어를 넘어 물리 세계의 인과를 학습한 모델은 로봇, 자율주행, 제조 시뮬레이션 등 피지컬 AI의 기반이 된다. 글로벌 빅테크는 이미 월드모델을 제품과 플랫폼 단계로 끌어올리며 표준 선점에 나섰다. 반면 우리는 여전히 연구개발 과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 제조 강국으로서 정밀 공정, 로봇 운용, 물류 현장에서 나오는 물리 세계의 원본 데이터를 세계 어느 나라보다 풍부하게 갖고 있다. 이 자산을 월드모델 역량으로 빠르게 전환하지 못하면, 언어모델에서 겪은 추격전을 몇 년 뒤 더 불리한 조건에서 반복해야 한다. 26만장의 GPU를 가져왔다고 환호했지만, 그 GPU 들은 엔비디아의 월드모델 코스모스와 디지털트윈 옴니버스와 함께 삼성전자, 현대차 등 우리 대기업으로 가고 있다. 산발적 과제 지원을 넘어 제조 현장의 데이터 수집 표준, 시뮬레이션 인프라, 로봇 실증 단지를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묶는 국가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컨트롤타워가 지금 우선순위와 투자 순서를 정해줘야 할 영역이다. 토큰 최적화는 발전소 하나를 짓는 일 에이전트는 사람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토큰을 쓴다. 하나의 작업을 위해 수십 번의 추론과 도구 호출이 루프를 돌고, 멀티 에이전트가 보편화되면 토큰 사용량은 사람이 직접 대화하던 시대의 수십, 수백 배로 뛴다. 토큰은 곧 연산이고, 연산은 곧 전력이며, 그 토큰을 해외 모델에 의존하면 곧 무역수지 문제가 된다. 이 폭증을 데이터센터 증설만으로 받아내겠다는 계산은 전력 계통과 재정이 감당할 수 없다. 발상을 바꾸면 답이 보인다. 서빙 최적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한국어 토큰 효율화로 같은 작업을 절반의 토큰으로 처리하게 만들면,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계획하는 나라에서 기가와트 단위의 전력 수요를 지우는 일이 될 수 있다. 원전 한 기의 설비용량이 1.4기가와트임을 떠올리면, 제대로된 토큰 최적화는 사실상 발전소 한 곳을 새로 짓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곧 에너지 정책인 시대다. 인프라 건설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같은 테이블에 올려, 기가와트와 토큰을 함께 계산하는 국가 전략이 나와야 한다. NPU, 공공이 첫 수요자가 돼라 국산 NPU도 같은 맥락에 있다. 반도체는 워크로드 위에서 성숙한다. 많이 돌려보고, 깨지고, 고쳐야 컴파일러와 소프트웨어 스택이 여물고 생태계가 붙는다. 문제는 초기 수요다. 검증되지 않은 칩을 민간이 먼저 대규모로 채택하기는 어렵고, 채택이 없으면 검증의 기회도 없는 악순환에 갇힌다. 여기서 공공의 역할이 나온다. 공공 AI 인프라와 행정 에이전트 워크로드가 국산 NPU의 첫 수요자이자 테스트베드가 되어 실전 데이터를 축적하고 레퍼런스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조달 규격에 국산 NPU 실증 트랙을 명시하고, 그 운용 데이터를 개발사에 환류하는 구조까지 설계하면 공공 수요가 곧 산업 육성이 된다. 나아가 국산 NPU 위에서 한국어 모델과 서빙 레이어를 함께 최적화하는 결합 전략까지 가면, 칩과 모델과 서비스가 서로를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시작된다. 특정 해외 칩 위에 특정 해외 모델을 얹는 방식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우리만의 스택이다. 보급을 넘어 역량으로마지막 과제는 사람이다. 모두의 AI로 국민 누구나 AI를 쓰게 하겠다는 방향은 옳다. 다만 보급률이 곧 활용 역량은 아니다. 에이전트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좋은 질문을 설계하는 힘, 그리고 AI의 결과물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검증하고 되물으며 개선의 루프를 돌리는 힘이다. 무엇을 시킬지 분해하고, 결과의 오류를 잡아내고, 다시 지시하는 사람과 첫 답변을 복사해 쓰는 사람 사이의 생산성 격차는 같은 도구를 쥐고도 몇 배로 벌어진다. 그 격차는 결국 소득 격차로 이어진다. 공무원 교육, 학교 교육, 직업 훈련의 커리큘럼에 계정 보급과 함께 질문법과 비판적 검증법을 가르치는 국가 단위의 역량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모두의 AI'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국민총지능의 실질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남은 시간 많지 않아...조정자가 아닌 설계자가 돼야 위 과제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데이터는 행정, 반도체는 산업, 전력은 에너지, 역량은 교육 소관으로, 하나같이 여러 부처에 걸쳐 있어 부처 단위로는 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컨트롤타워가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부처별 사업 목록을 취합하는 조정자가 아니라, 에이전트 시대라는 하나의 전제 아래 우선순위를 정하고 국가 단위의 성과지표를 다시 쓰는 설계자가 돼야 한다. 새 컨트롤타워의 성패는 방향 설정보다 실행 속도에서 갈릴 것이다. 에이전트 전환은 기다려주지 않고, 생태계 고착(락인)은 한번 걸리면 되돌리기 어렵다. 공백의 몇 달을 만회하려면 완벽한 계획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 빠르게 실행하고 빠르게 수정하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새 진용은 현장에서 검증된 전문성과 입법 경험 등을 두루 갖췄다. 배경훈 부총리, 하정우 부위원장, 이해민 수석이 함께 관료적 시간표가 아닌 산업의 시간표로 움직이기를 정말 기대한다. AI G3는 단순히 선언으로 도달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동안은 주로 선언이었다면, 이제는 구체적인 실행의 시간이다. 에이전트가 쓰는 데이터, 서빙 레이어와 월드모델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토큰과 전력을 함께 계산하는 인프라, 공공 워크로드 위에서 여무는 국산 반도체, 그리고 질문할 줄 아는 국민. 이 축적된 실행만이 우리를 진짜 AI G3 자리에 데려다줄 것이다.

2026.08.31 20:45이승현 컬럼니스트

이랜서, AI 기술사업화 R&D로 플랫폼 고도화

국내 IT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 이랜서(대표 박우진)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발주한 '인공지능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수행하며 약 1년간 추진해온 플랫폼 AI 고도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과 IT 프리랜서를 연결하는 기존 매칭 서비스를 인공지능 중심으로 전환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인재 매칭 플랫폼 도약을 본격화했다. 31일 회사에 따르면, 이랜서는 이번 R&D를 통해 지난 27년간 축적해온 IT 프로젝트와 프리랜서 관련 데이터를 AI 기술과 결합하는 데 집중했다. 핵심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주는 'AI 자동매칭'과 프리랜서가 자신의 시장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커리어 분석'이다. 기업 고객의 경우 프로젝트에 필요한 기술, 경력, 업무 경험 등 다양한 조건을 AI가 분석해 적합한 프리랜서를 자동으로 추천받을 수 있다. 기존에 담당자가 여러 조건을 검토하며 인재를 찾던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적합도가 높은 후보자를 선별하는 방식이다. 프리랜서를 위한 서비스도 한층 강화했다. 자신의 경력과 기술 수준을 기반으로 현재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지 분석하고, 향후 연봉과 몸값을 높이기 위해 어떤 기술과 경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지를 AI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단순히 '일자리를 찾아주는 플랫폼'을 넘어 프리랜서의 장기적인 경력 성장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R&D 과정에서 개발한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이랜서는 국내외에서 활용 가능한 6건의 신규 특허 확보를 추진,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AI 기반 인재 가치 분석과 경력 시뮬레이션, 매칭 기술 등을 지식재산권으로 확보,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기술 개발 성과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랜서는 일본법인에도 고도화된 AI 매칭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 한국과 일본 기업 및 IT 인재를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일본 IT 시장에서도 인력 부족이 지속되는 만큼, AI를 활용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엔지니어를 빠르게 발굴하고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박우진 이랜서 대표는 “이번 R&D 목표는 기존 플랫폼에 단순히 AI 기능 몇 가지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기업의 인재 탐색부터 프리랜서의 커리어 성장까지 매칭 전 과정을 데이터와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27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랜서는 향후 AI 자동매칭 기술과 프리랜서 커리어 분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한편, 국내에서 검증한 기술을 해외법인과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2026.08.31 20:03방은주 기자

메타넷엑스 "AI가 초동 분석, 전문가는 대응"…차세대 보안관제 청사진 공개

클라우드 환경 확산으로 보안 이벤트와 경보가 폭증하는 가운데 메타넷엑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차세대 보안관제 모델을 공개했다. 반복적인 분석 업무는 AI가 수행하고, 보안 전문가는 위협 판단과 대응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관제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메타넷엑스는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데이터독 시큐어 2026' 행사에서 AI 기반 관리형 보안관제(MSSP) 전략을 소개했다고 31일 밝혔다. 발표에 나선 김민영 메타넷엑스 상무는 "클라우드와 컨테이너 환경이 확대되면서 기업이 관리해야 하는 인프라와 보안 데이터가 급증하고 있다"며 "기존처럼 개별 경보를 하나씩 확인하는 방식만으로는 복합적인 공격을 탐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격자들은 정상 사용자와 유사한 행동 패턴을 보이거나 다수의 IP와 계정을 활용해 공격을 분산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일 이벤트가 아닌 여러 신호의 연관성과 맥락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타넷엑스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 에이전트와 보안 전문가가 협업하는 보안관제 체계를 구축했다. AI는 경보 상관분석, 위협 검증, 정탐·오탐 판별, 위험도 분류 등 반복적인 초동 분석 업무를 수행한다. 서로 다른 자산과 계정, 사용자 활동 이력을 연결해 공격 흐름을 분석하고 결과와 근거를 관제 인력에게 제공한다. 반면 최종 위협 판단과 대응 조치는 보안 전문가가 맡는다. AI가 분석 속도를 높이고 관제 인력은 보다 고차원적인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구조다. 김 상무는 "기존 룰 기반 관제만으로는 각각 정상처럼 보이는 이벤트를 하나의 공격 시나리오로 연결해 판단하기 어렵다"며 "AI를 활용해 1차 분석과 검증을 자동화하고 전문가는 위협 대응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관제 모델이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넷엑스는 클라우드 운영 역량과 보안관제를 결합한 통합 대응 체계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시스템 장애와 보안 위협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운영 데이터와 보안 데이터를 함께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회사는 자체 AI 기반 보안관제센터를 운영하며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클라우드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의 이상 징후, 보안 이벤트를 통합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독의 AI 기반 옵저버빌리티·보안 플랫폼을 접목해 24시간 모니터링과 위협 탐지, 대응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에서도 이상 징후와 보안 이벤트 간 연관성을 빠르게 파악하고 일관된 보안 운영 체계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김민영 상무는 "클라우드 보안의 핵심은 방대한 신호 속에서 실제 위협을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식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AI와 클라우드 운영·보안관제 역량을 결합해 탐지와 대응의 속도·정확도를 높이고 통합 보안 운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31 18:16남혁우 기자

딥엘, 개발자 전용 포털 '딥엘 포 디벨로퍼' 공개…API 활용 지원 강화

딥엘(DeepL)이 자체 제공하는 API를 활용하는 개발자를 위한 전용 포털 '딥엘 포 디벨로퍼(DeepL for Developers)'를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딥엘 포 디벨로퍼는 개발자가 딥엘 API를 보다 쉽게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제품 소개 페이지와 기술 문서가 분산돼 있었지만 이번 포털 개설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포털에서는 API 키 발급부터 첫 API 호출까지의 사용 절차를 비롯해 코드 샘플, 프로그래밍 언어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API 레퍼런스 등 개발 과정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에 딥엘의 언어 AI 기능을 보다 빠르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딥엘은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는 '번역 API(Translate API)', 40개 이상의 언어로 실시간 음성 인식 및 번역을 제공하는 '보이스 API(Voice API)', 그리고 PDF·워드·파워포인트 등 15종 이상의 파일을 원본 서식 그대로 번역할 수 있는 '문서 API(document API)'를 운영하고 있다. 딥엘은 이번 개발자 포털 오픈을 통해 API 관련 접근성을 높이고, 개발자 생태계 확대와 언어 AI 서비스 활용 저변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6.08.31 18:02남혁우 기자

[현장] 하정우 국가AI전략위 부위원장 "전략 넘어 성과"…취임 첫날 실행 시동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이 취임 첫날 실행과 성과 중심의 위원회 운영을 예고했다. 4개월간의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국가 AI 컨트롤타워의 조정 기능을 본격 가동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 부위원장은 31일 오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회의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이 큰 전략과 방향성 수립에 집중한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무게를 두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공식 행사가 아닌 백브리핑 형식으로 진행됐다. 하 부위원장은 위원회 2기의 구체적 방향성과 차별화 지점은 곧 다가오는 출범 1주년에 맞춰 별도로 설명하겠다고 예고했다. "1년간 전략 수립…이제는 성과 창출" 하 부위원장은 위원회의 역할을 전략 수립과 부처 간 조정, 성과 창출로 규정했다. AI와 무관한 부처가 거의 없는 만큼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를 포함한 전 부처, 또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실과 함께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위원회가 국가 AI 전략의 방향을 잡고 부처 간 쟁점을 조정하며 성과를 만들어내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차 연도에 큰 전략과 방향성에 집중했다면 이를 새로운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하면서 성과로 연결하는 데 위원회가 중재와 자문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년의 성과로는 민관 위원이 함께 마련한 인공지능 행동계획 발표를 꼽았다. 각 부처가 해야 할 일과 방향성이 구체화돼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리더십 공백기에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할 현안들이 제때 추진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다고 했다. 다만 사무국인 지원단이 실행 조직으로서 기획된 내용을 잘 이행한 덕분에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부위원장은 미토스 사태 이후 AI가 안보와 직접 연관되며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3대 메가 프로젝트를 계기로 AI 시대 핵심 공급망 국가로 도약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인프라·프런티어 AI 과제 제시 규제 측면에서는 데이터 활용과 데이터센터 인허가 문제를 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AI 시대의 핵심 시설인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확충하는 데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미리 살펴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가 지난해부터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특정 기업 종속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공급망 다각화와 국내 AI 반도체 강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전력 분야에서도 제12차 전기본 수립 과정과 협력해 현실적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프런티어 AI 개발과 관련해선 독자 역량 확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수출 통제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술 종속을 피하고 국방과 공공 등 안보상 중요한 분야에서는 경쟁력 있는 모델을 스스로 만들고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차 결과를 둘러싼 논란에는 특정 기업 평가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했다. 다만 사업의 근본 목적에 비춰 방향성이 여전히 유효한지 이번 기회에 다시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부처 평가·예산으로 실행력 담보 위원회 실질적 권한과 관련해서는 부처 평가 제도와 예산 검토 장치를 실행력 강화 수단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마련한 부처 AI 평가 제도와 예산 기획 과정의 협력 장치를 통해 부처가 실제 성과를 내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처 간 쟁점 조율은 각 부처 최고AI책임자(CAIO)가 참여하는 CAIO 협의회를 통해 풀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지역 현장 경험에 대해선 중앙과 지역의 괴리를 체감했다고 답했다.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과 시민들의 AI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AI 기본사회 실현의 과제라고 진단했다. 하 부위원장은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선 지금은 국가 AI 경쟁력과 성장에 집중할 시점이라며 관련 사안은 별도로 설명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부위원장 수락 계기에 대해 "회사를 그만두고 공직에 들어올 때 한 생각은 딱 하나, 우리 아이들에게 성장할 기회가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며 "지역에 내려가 보니 그 필요성을 더 뼈저리게 깨닫게 됐고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2026.08.31 17:58김동원 기자

DJI, 출시 앞둔 Osmo 360 II로 랜드스페이스 로켓 발사 현장 촬영… 핸드헬드 카메라•드론과 함께 8K/60fps 파노라마 영상 기록

- 500°C 지구 재진입 환경 견뎌낸 DJI Osmo Action 6… 로켓 발사부터 회수까지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한 최초의 소비자용 카메라 중국, 선전, 2026년 8월 31일 /PRNewswire/ -- 민간용 드론 및 창의적인 카메라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 DJI가 DJI Osmo Action 6를 로켓에 탑재해 발사부터 지구 귀환 및 회수까지 전 과정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DJI는 곧 출시 예정인 DJI Osmo 360 II를 비롯해 다양한 이미징 제품을 활용해 항공과 지상을 아우르는 현장 촬영 시스템도 구축했다. Upcoming Osmo 360 II Captured 8K/60fps Panoramic Shots of LandSpace's Rocket Launch Onsite Alongside DJI's Ecosystem of Handheld Cameras and Civilian Drones 민간 상업 우주항공 기업 랜드스페이스(LandSpace)가 재사용 가능한 주췌-3(Zhuque-3)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회수하는 과정에 Osmo Action 6 카메라 12대가 투입됐다. 카메라는 1단 로켓 본체 곳곳에 장착됐으며, 별도의 개조 없이 소비자용 액션 카메라가 실제 우주 로켓에 탑재돼 발사와 회수 과정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smo Action 6는 약 500°C에 이르는 극한의 운용 환경을 견디며 우주로 향했다가 지구로 귀환했다. 엔진 점화와 이륙부터 대기권 비행, 착륙과 회수에 이르는 전 과정을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해 생생하게 기록했다. 별도 개조 없이 우주로 향한 Osmo Action 6 Osmo Action 6는 1단 로켓 본체의 주요 지점에 장착돼 발사부터 회수까지 전 과정을 1인칭 시점으로 기록했다. 기존 우주 촬영 영상과 달리 로켓 본체에 직접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비행 과정과 기체 움직임을 가까운 시점에서 담아냈다. 재사용 기술이 비용 절감의 핵심으로 꼽히는 상업 우주비행 분야에서 원본 영상은 항공우주 엔지니어들이 회수 과정을 검토하고 1단 로켓의 상태를 분석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성공적인 회수 과정을 재현하고 후속 임무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참고 자료로도 사용 가능하다. 극한의 우주 비행 환경에서도 촬영 이어가 이번 촬영은 극한의 환경에서 진행됐다. 로켓은 상승과 귀환 과정에서 공기역학적 가열로 본체 표면 온도가 약 400~500°C까지 올라가며, 엔진 작동과 비행 중에는 고주파•고강도 진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대기권을 통과하는 과정에서는 외부 통신이 일시적으로 완전히 끊기는 이른바 '블랙아웃 구간'도 지나야 한다. Osmo Action 6는 이러한 환경에서도 촬영을 이어갔다. 고강도 일체형 구조를 적용해 극한의 온도와 진동을 견뎠으며, 카메라 자체에 영상을 직접 저장하는 방식으로 외부 통신이 끊기는 블랙아웃 구간에서도 촬영 데이터를 온전히 기록했다. 고주파 진동 속에서도 안정적인 영상 촬영 Osmo Action 6의 차세대 안정화 알고리즘은 로켓 본체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진동으로 인한 화면 흔들림을 줄이면서도 과도한 크롭 없이 안정적인 촬영을 지원했다. 발사 과정에서 높은 중력가속도(g)가 발생하고 1단 로켓의 자세 조정을 위한 큰 폭의 기동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비행 과정과 자세 변화를 부드럽고 일관된 영상으로 기록했다. Osmo Action 6는 1/1.1인치 커스텀 정사각형 대형 센서를 탑재하고 최대 4K/120fps 촬영과 13.5스톱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지원해 급격한 밝기 변화가 발생하는 로켓 비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촬영 성능을 구현했다. 고고도의 강한 태양광과 저고도 역광, 모래와 먼지가 발생하는 환경에서도 하이라이트와 그림자 영역의 디테일을 살렸다. 엔진 점화와 그리드 핀을 활용한 자세 조정, 착륙 과정의 충격 완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주요 비행 순간도 선명하게 기록했다. 출시 앞둔 Osmo 360 II 등 DJI 이미징 제품으로 발사 현장 다각도 촬영 로켓에 장착한 Osmo Action 6의 1인칭 시점 영상과 함께 DJI의 다양한 이미징 제품도 발사 현장 촬영에 활용됐다. DJI Mavic 4 Pro는 항공 촬영, DJI Matrice 4TD는 열화상 촬영, Osmo 360 II는 360° 파노라마 촬영, Osmo Pocket 4P는 시네마틱 영상 촬영을 맡았다. 이를 통해 고고도 상황 추적과 열화상 모니터링부터 지상 비하인드 영상까지 다양한 장면을 기록했다. 여러 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서로 다른 위치와 각도에서 촬영함으로써 로켓 발사와 회수 과정을 보다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2026.08.31 17:10글로벌뉴스

'홈플러스 이즈 백' 통했다…8월 재개장 후 매출 1164억원

홈플러스가 이달 재개장 후 총 116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재개장 이후 매출은 영업중단 전 같은 기간 보다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객 수는 영업중단 전 대비 38% 늘었고 구매 회원 수도 255% 증가했다. 통상 대형마트는 상품을 납품 받아 판매한 뒤 판매대금으로 상품 대금을 지급한다. 홈플러스의 경우 회생절차에 들어간 후 상품을 납품받기 위해서는 상품 대금을 선불로 지급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현재 운영자금 내에서 선지급이 가능한 수준의 물량만 납품받고 있다. 회사는 판매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고객기반이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재개장 효과로 인해 매출이 높았던 첫 주말 기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간에 걸쳐 매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회생계획안이 인가되고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빠르게 영업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절차를 통해 적자점포를 정리하고, 각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며 “고객기반이 확실해 향후 정상적인 납품이 이뤄지면 충분히 영업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31 17:03김민아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회복세'…SSM 판도 흔들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NS홈쇼핑에 인수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매출과 고객 수를 회복하며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품 공급을 정상화한 데 이어, NS홈쇼핑 상품을 도입하고 농산물 산지와의 협력도 확대하며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다만 가맹사업이나 공격적인 신규 출점 계획이 없는 만큼 기업형슈퍼마켓(SSM) 1위인 GS더프레시를 곧바로 추격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말까지 회생절차 이전 수준으로 매출과 고객 수를 회복한 뒤, 2위 롯데슈퍼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상품 채우자 매출·고객 회복…NS 상품으로 차별화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NS홈쇼핑이 인수를 마무리한 지난 6월 이후 매출과 구매 고객 수 등 주요 영업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인수 후 첫 한 달인 7월 2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일평균 매출은 인수 직전 한 달(5월 23~6월 22일)보다 1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방문 고객 수는 약 두 배 늘었고 객단가도 23% 상승했다. 신선식품과 공산품 매출도 각각 167%, 187% 증가했다. 이 같은 회복세는 상품 공급이 정상화된 영향이 크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익스프레스도 납품 차질과 상품 부족, 고객 이탈을 겪었다. NS홈쇼핑은 영업양수도 계약을 맺은 뒤 납품업체에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전국 점포의 상품 공급 정상화에 나섰다. NS홈쇼핑과의 상품 시너지도 본격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다음 달 7일부터 NS홈쇼핑의 자체 웰니스 브랜드 '엔웰스'의 건강기능식품 6종을 전국 124개 점포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NS홈쇼핑은 향후 익스프레스 판매를 고려한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도 확대할 계획이다. TV홈쇼핑 상품은 대용량 중심이라는 점에서 오프라인 매장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지만, 보관 기간이 길고 소용량으로 구성할 수 있는 상품부터 익스프레스 매장에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온라인과 TV홈쇼핑에서만 판매하던 PB 상품을 고객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는 오프라인 매대가 생겼다”며 “앞으로 익스프레스 판매를 고려해 PB 상품을 개발하고 적용 가능한 상품은 매장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선식품 조달망도 넓히고 있다. NS홈쇼핑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달 농협경제지주와 국산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과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1일에는 거창군과 덕유산 권역 우수 농특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선 관계자는 “슈퍼마켓은 신선식품과 축산·수산물 등 일상적인 장보기 상품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NS홈쇼핑이 보유한 식품 소싱과 품질관리 역량을 익스프레스의 오프라인 점포망에 접목해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더프레시, 603개점으로 질주…익스프레스, 롯데와 격차 좁힐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정상화가 SSM 시장의 경쟁 구도에 변수가 될지도 주목된다. 현재 SSM 시장에서는 GS리테일의 GS더프레시가 가맹점을 중심으로 점포를 빠르게 늘리며 독주하고 있다. GS더프레시는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에 가맹 500호점을 열었다. 전체 점포는 603개로 주요 SSM 가운데 가장 많다. 매출과 수익성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GS리테일 슈퍼사업 매출은 9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62.1% 늘었다. 점포 수 기준 2위인 롯데슈퍼는 점포 효율화 과정에서 외형이 축소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슈퍼 점포는 311개로 지난해 말 339개보다 28개 줄었다. 매출은 6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9% 줄어든 4억원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비용 반영과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현재 284개 점포를 운영해 점포 수 기준 업계 3위에 자리하고 있다. 2위인 롯데슈퍼와의 격차는 27개다. 업계에서는 SSM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점포 수를 꼽는다. 근거리 장보기를 겨냥한 채널인 만큼 촘촘한 점포망을 구축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의 장보기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SSM은 근린 상권을 기반으로 신선식품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채널”이라며 “접근성이 핵심 경쟁력인 만큼 입지와 점포 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NS홈쇼핑은 당분간 신규 출점이나 가맹사업보다 기존 점포의 정상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회생절차 이전인 2024년 수준으로 매출과 고객 수를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외형 확대에 나서기보다 상품 공급과 기존점 실적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NS홈쇼핑은 올해 12월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영업지표가 2024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의 높은 매출 증가율에는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비교 대상인 인수 직전 한 달에는 상품 공급 차질과 고객 이탈로 매출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라면과 간편식 등 저장성 상품 수요가 늘어난 계절적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아직 상품 공급과 고객 수, 매출을 회복하는 단계”라며 “올해 12월께 2024년 수준으로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재는 출점보다 기존 사업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8.31 17:01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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