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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AI 에이전트로 전력망·사업 안정…운영 전략 자동화 목표"

"에너지 산업이 제품 판매 중심에서 운영·서비스 최적화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공지능(AI)으로 수작업 중심 운영 한계를 극복하고 실시간 예측 기반의 자율 최적화 체계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력망 안정성과 에너지 서비스 품질을 올렸습니다. 향후 여러 에이전트를 통합해 운영 전략까지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화큐셀 박희라 상무는 26일 지디넷코리아를 만나 시스템에 AI 기술을 접목한 성과와 향후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패널 제조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최근 에너지 생산·저장·소비·거래 전반을 아우르는 에너지 솔루션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박 상무는 소프트웨어(SW)와 데이터, AI 전략 부문을 총괄하며 에너지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박 상무는 "에너지 산업이 제품 판매 중심에서 운영과 서비스 최적화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와 상업용 시설, 대규모 발전 자산 중심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요구하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이 상황에서 에너지 비즈니스 운영에 변화가 필요해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발전량과 에너지 사용량, 전력 시장 가격을 사람이 수작업으로 판단하는 구조에서는 속도와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렵다"며 "분산된 데이터와 예측 불가능성이 산업 전반의 구조적 제약으로 작용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도입했다. 기술적으로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 데이터, 고객 데이터를 한 플랫폼에 연결하는 것이 핵심 목표였다. 박 상무는 "AI 전환에 가장 중요하게 둔 기준은 기술 개선보다 고객 가치였다"며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 효율 개선과 경제 가치 창출을 최우선으로 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AI를 내부 운영 최적화 도구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수단으로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예측부터 문서 자동화까지…에너지 운영에 들어온 AI 한화큐셀은 에너지 예측 모델 개발과 문서 자동화, 업무 시스템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했다. 에너지 예측 모델은 태양광 발전량과 고객 에너지 사용량, 전력 시장 가격을 동시에 예측할 수 있다. 모델 개발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IoT'와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이 활용됐다. 애저 IoT는 태양광 설비와 배터리 등 현장에 설치된 장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연결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패브릭은 수집된 데이터를 저장·정제·분석하는 통합 데이터 플랫폼이다. 서로 다른 형태의 정보를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묶어 AI 학습·분석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박 상무는 AI 기반 예측 모델을 통해 기존 수작업 업무 방식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엔지니어는 각 설비를 개별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없다"며 "수천 개 장비 상태와 데이터를 한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전 데이터와 운영 데이터, 외부 시장 데이터 등 여러 형태 정보를 한 흐름으로 연결해 운영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양광 설비와 ESS에서 수집되는 실시간 데이터에 날씨·전력 가격 데이터까지 통합할 수 있었다. 박 상무는 "이제 AI 모델은 전기 요금이 낮을 때 ESS를 충전하고, 피크 시간대에 방전하도록 스스로 판단한다"며 "에너지 비용 절감과 전력망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구조를 이룬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판단이 데이터와 AI 예측 결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며칠 걸리던 작업이 실시간 처리되고, 운영 인력 역할도 전략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AI 활용 범위가 에너지 예측·운영을 넘어 반복 업무 자동화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단순 업무 자동화는 한화큐셀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먼저 이뤄졌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주별로 전력망 규정과 인허가 문서 형식이 다르다. 그동안 내부 인력이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방대한 문서 검토와 비교를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했다. 한화큐셀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I' 플랫폼으로 인허가 문서를 자동 분석하고, 핵심 요구 사항과 차이점을 추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 상무는 "애저 AI 도입 전 미국 주별 인허가 요건을 검토하기 위한 내부 시스템을 새로 만들고 정비하는 데만 약 1년 반이 걸렸다"며 "AI 적용 후 해당 시스템을 반년 만에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틱 AI로 운영 전략까지…'애저 AI 파운드리' 접목" 박 상무는 AI 전환에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데이터 수집부터 AI 적용, 서비스 운영까지 엔드 투 엔드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플랫폼 특장점으로 꼽았다. 박 상무는 "우리는 여러 국가에서 사업하는 만큼 데이터 규제와 보안을 충족하면서도 확장 가능한 플랫폼이 필요했다"며 "이런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한화큐셀은 에이전틱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AI 운영 구조를 한층 더 고도화할 방침이다. 에이전트가 단순 예측을 넘어 판단·실행까지 맡는 에너지 운영 핵심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목표다. 박 상무는 개별 구축된 AI 에이전트를 한 구조로 통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단계별로 AI를 적용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사람을 다시 투입해야 한다"며 "통합된 AI 에이전트는 발전량과 수요, 가격 예측 결과를 종합해 스스로 운영 전략까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큐셀은 AI 기능 고도화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AI 파운드리'를 활용할 계획이다. 애저 AI 파운드리는 AI 애플리케이션과 에이전트 설계부터 개발, 운영, 관리를 통합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기업은 AI 모델이나 에이전트,·애플리케이션을 엔드 투 엔드로 개발해 안정적으로 배포·운영할 수 있다. 박 상무는 "앞으로 에이전틱 AI가 수요 예측과 설비 유지보수, 전력 거래, 가격 결정 등 에너지 가치사슬 전반에서 주도적으로 의사결정 하는 생태계가 확산할 것”이라며 "우리는 AI 에이전틱 기술로 에너지를 단순 제품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2.26 14:15김미정 기자

전통 금융·빅테크 '머니리셋 2차전' 시작된다

2025년은 한국 ICT 산업에 '성장 둔화'와 '기술 대격변'이 공존한 해였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AI·에너지·로봇·반도체 등 미래 산업은 위기 속 새 기회를 만들었고, 플랫폼·소프트웨어·모빌리티·유통·금융 등은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꾀했다. OO개 분야별 올해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고, AI 대전환으로 병오년(丙午年) 더 힘차게 도약할 우리 ICT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편집자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출자해 설립한 인터넷전문은행은 전통 금융권이 맞이하는 첫 적(敵)이나 다름없었다. 금융권이 공고하게 쌓아올렸던 벽은 허물어졌으며 대면 중심 금융서비스는 대부분 비대면으로 옮겨가게 됐다. 인터넷전문은행뿐 아니라 간편송금을 내세운 토스와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다시 전통 금융권을 흔들었다. 즉, 전통 금융권이 금융 이해도는 떨어지지만, 기술력을 갖고 있는 ICT 기업들과 1차전을 치룬 것이다. 1차전은 일단락됐지만 전통 금융권과 빅테크 기업은 어쩔 수 없는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인한 디지털 생태계의 변화 때문이다. 웹3(☞용어설명)와 스테이블코인(☞용어설명), AI는 3박자를 이루면서 결제 인프라와 경험을 뒤바꿀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까지는 전통 금융 인프라를 통해 자금을 이체하면서 수수료를 지불했다면 이제는 수수료없이 직접 돈을 주고 받을 수도 있어서다. 올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정비 작업은 완료되지 않았지만, 논의가 무르익으면서 전통 금융권은 돈에 대한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나 블록체인과 관련해 전통 금융권은 기존 금융 네트워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면 ICT 기업을 필두로 한 빅테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아주 새로운 금융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고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 여전하지만…'생존'과 직결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는 정부의 디지털 자산 관련 2단계 입법에 포함될 계획이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놓고 정부 관계부처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플레이어들의 셈법은 복잡하다. 한국은행 주장대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주체를 은행 중심의 컨소시엄(은행 지분 51%+비은행 지분 49%)만 허용할 경우, 빅테크 독자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운영하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비금융사에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열어준다면, 은행들은 1차전보다 더 속도감을 높여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규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웹3·디지털 자산 생태계는 무르익고 있어 전통 금융권과 빅테크 등은 기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1차전에서 은행이 플랫폼사에 빼앗긴 건 모바일 고객 수였다면 2차전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올 전쟁에서는 디지털 생태계에서의 실질 고객·예금 이탈을 맞이할 수 있다. "기존 금융 시스템 내서 新기술 수용"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은 현 금융 체계를 뒤흔들 '혁명' 같은 요인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아직은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은행권으로 할 것이냐, 아니면 비은행권도 허용하느냐에 따라 주관적인 견해는 엇갈린다. 은행권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등을 논의하고 있는 오픈블록체인·DID협회의 류창보 회장은 "과거의 디지털 전환이 기존 금융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만드는데 초점이 있었다면, 웹3와 디지털 자산은 금융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흐름"이라면서 "새로운 금융 인프라 가능성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으며 전통 금융권도 이를 단기적인 유행보다는 중장기적인 변화 신호로 바라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권만으로는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는 견해에 대해 류 회장은 "금융은 속도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산업"이라며 "혁신이 없었다기보다는 다른 방식의 혁신을 선택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전통 금융권은 완전히 새로운 금융 질서를 만들기보다느 기존 금융 시스템 안에서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에 가깝다"며 "어디에 적용할 수 있을지, 어떤 떤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지 등과 개방성은 확보하되 관리와 책임이 분명한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조적 변화…은행, 안정성 넘어 속도 보완" 반대로 디지털 전환과는 다른 금융 인프라의 구조적인 변화가 도래한 만큼 전통 금융권들은 안정에만 방점을 찍기보다는 속도면에서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겸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은 "웹3와 블록체인은 새로운 인프라로 적극 활용하는 환경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디지털 전환과 결이 다르다"며 "디지털 자산과 이를 둘러싼 새로운 금융 생태계가 나타나고 있고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구조적 변화"라고 짚었다. 이어 정 교수는 "세계 시장에서는 웹3와 디지털 자산 생태계는 실험 단계를 넘어 제도화되는 단계이지만 한국은 전개 속도와 방식은 차이가 있다"며 "한국은 기술 수용은 빠르지만 제도화는 상대적으로 신중한데, 이유는 은행 중심의 안정적인 구조인데다 금융시스템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은행들이 글로벌 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결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강점이지만, 스테이블코인 호나경에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며 "기존 인프라가 잘 작동한다는 이유로 변화에 늦게 대응할 경우 글로벌 디지털 결제 흐름에서 주변부로 밀려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유신 교수는 "한국 은행권이 보완해야 할 핵심은 안정성이 아니라, 안정성을 유지한 채 얼마나 빠르게 디지털 결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느냐"라면서 "지나친 '신중 모드'는 추후에 한국은 국경 간 결제·정산의 경쟁력을 상실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답했다. [용어 설명] ☞웹3: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인터넷으로, 사용자들이 데이터와 가치를 직접 소유·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웹 패러다임. ☞스테이블코인: 달러 등 법정화폐나 자산에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

2025.12.26 13:52손희연 기자

선 긋고 사진 넣고 한 줄 쓰면 영상 완성...그림판처럼 쉬운 AI 영상 제작 기술 등장

AI로 영상을 만들 때 이제는 복잡한 설명 대신 간단하게 할 수 있다. 화면에 선을 그어서 움직임을 보여주고, 넣고 싶은 사람이나 동물 사진을 넣고, "공 잡는다" 같은 짧은 설명만 쓰면 된다. 중국 앤트그룹과 홍콩과기대 연구팀이 만든 '월드캔버스(WorldCanvas)'는 사용자가 원하는 영상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AI 프레임워크다. 말로만 하면 AI가 헷갈린다... 그림·사진·글 함께 써야 기존 이미지-투-비디오 생성 모델들은 "자동차가 급정거한다"처럼 글로만 설명을 받았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어디서, 얼마나 빨리 멈추는지는 글만으로는 알려주기 어렵다. 월드캔버스는 세 가지 방법을 조합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첫째, 궤적으로 '언제'와 '어디서'를 정한다. 선 위의 점 위치는 움직이는 길을, 점 간격은 속도를, 점이 보이고 안 보이는 정보는 가려지거나 화면 밖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나타낸다. 둘째, 참조 이미지로 '누가' 나올지 정해서 나오는 대상의 생김새와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정의한다. 셋째, 텍스트로 '무엇을' 하는지 설명해서 상호작용, 목표, 인과 구조 같은 이벤트의 이야기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기존 방식의 세 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전체 영상을 설명하는 하나의 글로는 여러 대상이 각자 다른 행동을 할 때 특정 설명을 특정 궤적과 연결할 방법이 없다. 궤적을 단순한 좌표 나열로만 처리해서 타이밍, 속도, 가시성 정보를 잃어버린다. 참조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영상에 통합하는 강력한 메커니즘이 부족하다. 28만 개 영상으로 연습... 색깔로 누가 뭘 하는지 구분 연구팀은 AI를 가르치기 위해 28만 개의 특별한 영상 자료를 만들었다. 공개된 영상들을 모은 다음, 장면이 바뀌는 부분마다 잘라서 분석했다. 영상에서 사람이나 물건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영상 전체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따라갔다. 영상을 임의로 잘라내서 물건이 화면 밖에 있다가 갑자기 들어오는 상황도 만들어서 연습시켰다. 중요한 건 움직임을 설명하는 글을 만드는 방법이다. 움직이는 것마다 다른 색깔 선으로 표시한 영상을 만들었다. 같은 물건의 모든 선은 같은 색으로 칠했다. 이 색깔 영상을 최신 AI에게 보여주고 각 색깔 선이 뭘 하는지 자세히 설명하라고 했다. 색깔이 영상과 글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해서 누가 뭘 하는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사진은 첫 장면에 나오는 사람이나 물건을 조금 돌리거나 크기를 바꾼 버전들을 여러 개 만들었다. 나중에 사용자가 사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하려고 이렇게 했다. 여러 명 동시에 움직여도 안 헷갈리는 기술 월드캔버스의 핵심은 화면의 특정 부분과 그 부분을 설명하는 글을 정확히 연결해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앞 소녀가 운다"와 "뒤 소녀가 앉는다" 두 가지 설명이 있을 때, AI는 화면 앞쪽에서 우는 장면과 "앞 소녀가 운다"를 연결하고, 뒤쪽에서 앉는 장면과 "뒤 소녀가 앉는다"를 연결해야 한다. 월드캔버스는 각 선이 지나가는 화면 영역과 그 선을 설명하는 글의 연결을 약 30배 강하게 만든다. 그래서 헷갈리지 않고 정확히 누가 뭘 하는지 만들어낼 수 있다. 기존 AI보다 훨씬 정확해졌다 연구팀은 100개 테스트로 성능을 비교했다. 월드캔버스는 사용자가 그린 선과 AI가 만든 영상의 움직임이 가장 비슷했다. 나와야 할 타이밍에 정확히 나타나는 비율도 85.17%로 가장 높았다. 실제 만든 영상을 보면 더 확실하다. 노인이 자동차를 보고 뒤로 물러나고 차가 급정거하는 장면, 남자가 문 열고 나와서 인사하고 불 끄는 장면, 남자가 북극곰 타고 가는데 하늘에서 금색 용이 날아가는 장면을 정확하게 만들었다. 앞 소녀가 울면서 눈물 닦고, 뒤 소녀가 쪼그려 앉아 손 드는 복잡한 장면도 정확했다. 고양이가 들어와 골대로 가고, 개가 들어와 골대로 가는 장면도 각각 구분해서 만들었다. 기존 AI들은 이런 복잡한 장면에서 행동이 뒤바뀌거나 한 개체만 만들거나 설명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화면 밖 나갔다 와도 똑같은 모습 유지 월드캔버스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무언가가 화면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도 똑같은 모습을 유지한다. 농구공이 튀다가 화면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때, 여자가 웃다가 화면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때, 강아지가 카메라 쪽으로 와서 안 보이다가 카메라가 아래로 내려가서 다시 보일 때 모두 똑같다. 더 신기한 건 원인과 결과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도미노 하나를 쓰러뜨리면 옆의 도미노들이 차례대로 쓰러진다. 불붙은 횃불을 종이에 대면 종이가 탄다. 음료병을 넘어뜨리면 액체가 흘러나온다. 책을 당기면 위에 놓인 컵이 함께 움직인다. 이런 걸 모두 제대로 만들어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장면도 만들 수 있다. 상어가 모래에서 점프하고 들어가고 다시 나오는 장면, 강아지가 날개가 생겨 하늘로 날아가는 장면도 만들었다. 사람들이 직접 평가한 결과도 1등 15명(연구자, 예술가, 일반인)에게 여러 AI가 만든 영상을 보여주고 투표하게 했다. 월드캔버스가 모든 항목에서 1위를 했다. "그린 선대로 움직이나요?" 75.33%, "설명한 대로 만들어지나요?" 73.67%, "여러 명이 동시에 움직일 때 각자 행동을 구분하나요?" 89.00%, "넣은 사진과 똑같이 생겼나요?" 92.67%, "영상 품질이 좋나요?" 69.33%로 모두 압도적 1위였다. 다른 AI들은 대부분 10% 이하였다. 핵심 기술을 빼고 테스트하면 점수가 떨어졌다. 실제로 여러 명이 각자 다른 행동을 할 때 누가 뭘 하는지 뒤바뀌거나 일부가 빠지는 문제가 생겼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1. 월드캔버스는 어떻게 사용하나요? A: 화면에 선을 그어서 어떻게 움직일지 보여주고, 나오게 하고 싶은 사람이나 동물 사진을 넣고, "공 잡는다" 같은 짧은 설명을 쓰면 됩니다. 선을 촘촘하게 그으면 천천히, 듬성듬성 그으면 빠르게 움직입니다. Q2. 기존 AI 영상 제작과 뭐가 다른가요? A: 기존에는 "강아지가 공을 잡는다"라고 글로만 썼다면, 월드캔버스는 강아지가 움직일 길을 선으로 직접 그어주고, 원하는 강아지 사진을 넣고, "점프해서 공 잡는다"고 설명합니다. 훨씬 정확하게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Q3. 어디에 쓸 수 있나요? A: 영화나 드라마 만들 때 미리 장면을 만들어보거나, 게임 만들기, 교육용 영상, 광고 영상 등에 쓸 수 있습니다. 복잡한 장비 없이 컴퓨터로 바로 만들 수 있어서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기사는 클로드 3.5 소네트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2025.12.26 11:00AI 에디터

무신사 큐레이터, 4400명 활동…누적 거래액 1200억원

무신사는 공식 어필리에이트 마케팅 프로그램 무신사 큐레이터가 서비스 출시 1년 반 만에 4천400명 이상의 활동에 힘입어 누적 거래액 1천200억 원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무신사 큐레이터는 사전에 승인된 인플루언서(이하 큐레이터)가 SNS 상에서 무신사 패션 상품을 소개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매출이 발생할 경우 성과 기반으로 수수료를 보상받는 제휴 서비스다. 지난해 7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올해 12월 중순까지 약 1년 반 동안에 등록된 활성 큐레이터 수는 4천400명을 넘어섰다. 무신사 큐레이터 서비스 출시 이후 큐레이터가 추천한 상품 리스트를 통해 발생한 누적 거래액은 1천2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12월 중순까지 누적 97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한 상태다. 무신사는 현재 추세라면 연간 1천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무신사 큐레이터는 대형 기획전 캠페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무신사 무진장 25 겨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큐레이터 서비스를 통한 거래액 규모는 238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진장 겨울 블프 기간에 활동한 큐레이터 640여 명이 제작한 상품 추천 콘텐츠 수는 4만9천여 건에 달했다. 이 중에서 100명 이상이 열흘간 5천만 원 이상의 거래액을 창출했다. 무신사는 무신사 큐레이터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큐레이터의 니즈를 반영한 정교한 수익 구조와 지원 체계를 꼽았다. 무신사는 상품 판매 과정에서 큐레이터가 직접 기여했을 시 최대 10% 이상의 높은 수수료를 지급한다. 또 입점 브랜드와 큐레이터가 협업해 구독자를 위한 전용 쿠폰을 발행하는 등 마케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큐레이터는 어필리에이트 마케팅 영역에서 단순한 광고 모델을 넘어 콘텐츠와 추천이 실매출과 보상으로 이어지는 명확한 성과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큐레이터들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입점 브랜드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패션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6 10:41박서린 기자

TJ미디어, '웹어워드 코리아' 영상분야 대상

노래방기기 업체 TJ미디어는 '웹어워드 코리아 2025'에서 영상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웹어워드 코리아는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KIPFA)가 주관하는 국내 대표 웹 평가 시상식이다. 비주얼 디자인, 사용자 경험(UX), 기술, 콘텐츠, 서비스 등을 심사한다. TJ미디어는 창립 34주년을 맞아 20년 만에 새로운 CI를 공개하면서, 이에 맞춰 공식 홈페이지도 전면 개편했다. 리뉴얼된 홈페이지는 노래방의 역사를 조명하고 TJ미디어 정체성과 핵심 가치를 담은 브랜딩 플랫폼으로 기획됐다. 홈페이지 디자인 전반에 세련된 톤을 적용하면서 노래방이 지닌 친숙한 정서와 감성을 함께 담아냈다. 또한 제품 정보, 곡 검색, 인기 차트 등 주요 기능을 직관적으로 배치해 이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노래방 이용자 관점에서 필요한 정보와 콘텐츠를 빠르게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접근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평가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TJ미디어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노래방 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노래하는 즐거움을 확장하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6 10:15신영빈 기자

웨이브 "신작·독점 공개 일드, 시청자수 상위권 차지"

OTT 웨이브(Wavve)가 일본 드라마 부문에서 신작과 독점·최초 공개 라인업을 중심으로 우수한 시청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웨이브는 최근 4주 일본 드라마 부문 시청 이용자 수(UV) 순위 집계 결과 4분기 공개 신작과 웨이브 독점, 최초 공개 작품들이 상위권에 다수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3분기 평균 공급량 대비 4분기 신작 편수를 2배 이상 늘리는 등 인기작 집중 편성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최근 4주 일본 드라마 부문 시청 이용자 수(UV) 기준 1위는 4분기 신작 '25시, 아카사카에서 시리즈'가 차지했다. 2위와 3위 역시 4분기 신작인 '그럼 네가 만들어 봐', '최애가 상사가 되어서 풀 스로틀'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실종인 수색반 사라진 진실'(4위, 최초 공개), '어차피 남의 일이니까'(5위, 독점), '과보호 도련님의 응석받이 결혼'(6위, 독점) 등 웨이브가 독점 또는 최초공개로 선보인 작품들이 일드 카테고리 시청 유저 순위 10위권 내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한 웨이브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라이브러리 운영으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추영우, 신시아 주연의 동명 한국 영화가 개봉하며 화제가 된 일본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한국 영화 개봉 2주 전부터 시청 시간이 171% 급증했다. 최근 극장가 이슈와 연계된 구작 역주행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 배우들의 일본 진출 트렌드에 맞춘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 사랑받은 채종협 주연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나인우 주연 '첫사랑 Dogs'가 대표적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지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한 라인업을 통해 국내 일드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2025.12.26 10:02홍지후 기자

[보안리더] 양봉열 로그프레소 대표 "글로벌기업과 경쟁 XDR기업으로 성장"

"한국 보안산업을 리드하는 XDR(확장 탐지·대응) 기업으로 성장, 글로벌기업과 경쟁하겠습니다" SIEM 전문기업 로그프레소(대표 양봉열)가 16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리즈B에는 기존 투자자인 KB인베스트먼트·CJ인베스트먼트·K2인베스트먼트가 110억원의 후속 투자를 했다. 신규 투자자(50억원)는 대신증권·SBI인베스트먼트·플럭스벤처스·소풍벤처스, 샌즈랩(전략 투자자)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리즈B 투자 유치로 이 회사 누적 투자금은 총 230억원에 달한다. 로그프레소 주력 사업은 SIEM(Security Information & Event Management, 심이라 발음)이다. 기업이나 기관의 IT 인프라(서버·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클라우드 등)에서 생성하는 로그 및 이벤트 데이터를 수집 및 상관분석해 보안 위협을 실시간 탐지·경고하고, 사고 대응 및 규제 준수를 지원하는 핵심 보안 운영 플랫폼이다. 최신 제품은 로그 수집 및 분석외에 AI와 머신러닝 기반 분석, SOAR(보안 오케스트레이션·자동화·대응), XDR(확장 탐지·대응) 등의 통합 기능을 제공한다. 이날 로그프레소는 "5년안에 글로벌벤더와 경쟁 가능한 XDR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XDR은 엔드포인트·서버·네트워크·클라우드·보안장비에서 나오는 로그와 이벤트를 하나로 묶어 상관분석, 위협을 더 빨리, 더 정확하게 탐지하고 대응하는 통합 보안 플랫폼이다. 이 회사는 2013년 설립됐다. 설립 당시 이름은 이디엄(Eediom)이였다. 2020년 사명을 제품명과 같은 로그프레소로 바꿨다. 로그프레소 SIEM 시장은 국내외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세계 SIEM 시장 규모는 약 645억 달러 수준인데, 2034년까지 130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SIEM 시장도 확대일로다.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 SIEM 시장 규모는 약 1700억 수준으로 연평균 17.1%로 성장, 2033년에 7000억으로 팽창한다. 국내 시장은 현재 글로벌 기업이 점유율이 더 높다.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플레이어(기업)는 스플렁크(Splunk), IBM, 마이크로소프트(MS), 포티넷 등이다. 국내 기업은 로그프레소를 비롯해 시큐레이어(SecuLayer), 이글루코퍼레이션 등이 경쟁하고 있다. 양 대표는 회사 경쟁력으로 '통합 보안'을 꼽았다. 국내 기업 과 기관이 많은 수의 보안제품을 사용하는데, 이들을 통합 보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은 평균 75개의 보안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또 40개 이상 보안 제품을 운영하고 있는 조직이 70%에 달했고, 95% 조직이 20개 이상 보안 제품을 보유,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양 대표는 "새로운 위협이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보안 제품이 추가된다. 모든 보안 제품을 하나로 통합해 가시성과 통제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의 가장 큰 요구"라면서 "로그프레소는 다양한 보안 제품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통합 보안 운영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그프레소는 기업과 기관의 '철벽 보안' 요구에 대응, 약 200종의 보안 앱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앱을 설치하면 로그 수집부터 시각화, 탐지, 대응까지 가능하다. 양 대표는 "보안앱의 종류나 숫자로만 보면 우리보다 글로벌 기업이 더 많다. 하지만 보안앱의 기능과 질(質)로 보면 우리가 훨씬 우수하다"면서 "우리는 벤더(로그프레소)가 직접 개발해 관리하지만 글로벌 기업 앱은 커뮤니티 수준이여서 많은 차이가 난다"고 진단했다. 로그프레소는 글로벌 기업과 대항하기 위해 국내 보안 벤더들과 힘을 합쳐 '로그프레소 얼라이언스'라는 협력체를 구성했다. 이 얼라이언스에는 현재 샌즈랩, 지니언스, 엑소스피어, 엑스게이트, 쿼드마이너, AI스페라, 수산아이앤티, LS웨어, 퀘리파이, 넷츠(NETS), 테이텀시큐리티, F1시큐리티, 리서치랩, 스코프, 14개 국내 보안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양 대표는 "국내 보안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이들 기업과 협업해 글로벌 제품과 대항할 수 있는 XDR 플랫폼을 출시하겠다"면서 "글로벌 기업의 XDR 대다수가 제공하지 않는 경량 거대언어모델(sLLM) 기반 기술과 내부(폐쇄)망 운영이 우리 회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들려줬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로그프레소는 해외 시장 진출에도 본격 나선다. 국내에서 이미 다수의 사스(SaaS) 고객사를 확보,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는데, 우선 일본 시장을 겨냥해 현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이후 북미와 서유럽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전 AT&T 재팬 부사장(토미 마츠코토)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일본 SIEM 시장은 클라우드 전환이 빠름에도 IT 인력난을 겪고 있어 MSSP(Managed Security Service Provider, 보안 관제·운영을 대신 해주는 전문 서비스 사업자) 의존도가 높은데, 로그프레소는 이 점을 주목해 일본 시장을 파고들 예정이다. 기술적으로는 'AI에이전트'에 방점을 둔다. 단순히 위협을 찾아내는 수준을 넘어, 보안 운영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를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자연어로 지시하면 이를 이해한 후 복잡한 쿼리를 자동으로 만들 뿐 아니라 위협 헌팅이나 사고 분석 보고서 작성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로그프레소는 IPO 계획도 세웠다. 오는 2028년까지 매출 350억원(SaaS 100억, 온프레미스 250억)을 달성 코스닥에 상장할 방침이다. 기업가치 30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도 정했다. 이번에 새로 투자사로 참여한 대신증권이다. 상장 방법은 일반으로 할 지 특례로 할 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아래는 양 대표와 인터뷰 일문일답. -먼저 프로필을 이야기 해달라 "1984년생이다.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농대에 02학번으로 들어갔다. 휴학도 많이 하고,대학을 10년 정도 다닌 것 같다(웃음). 2012년에 졸업했다. 개발은 고등학교때부터 했다. 당시 사업 수완이 좋은 학교 친구와 함께 웹호스팅 사업을 했다. 고등학생때 사업을 한 셈이다. 대표는 친구가 맡았고, 나는 개발을 했다. 대학 선택은 내가 좋아하는 과(科)보다 부모님이 원하는 곳을 택했다. 연대 컴퓨터과도 붙었는데 서울대 농대로 갔다." -과(科)가 마음에 안들어 방황을 했을 듯하다 "많이 했다(웃음). 사실 보안 쪽에서 일 할 거라 생각 못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고등학생 때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 코딩을 했다. 과가 마음에 안들었지만 대신 서울대 컴퓨터동아리(SCSC)에 들어가 활동했다. NC 창업자 김택진 선배가 SCSC 출신이다. 대학 3학년때 과를 컴퓨터쪽으로 바꿨다." -보안 기업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컴퓨터동아리 선배 때문이다. 당시 그 선배가 보안 기업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병특을 했다. 자신이 임기를 마치고 그 회사를 나오면서 나를 추천, 내가 그 자리에 가게 됐다. 인젠이라는 보안 회사였다. 보안기업인줄 모르고 갔다(웃음). 당시 유닉스 기반이던 보안관제 시스템을 내가 닷넷 기반으로 다시 만들었다." -현재의 로그프레소가 두번째 창업한 회사고, 첫번째 창업한 회사는 '엔초비'라던데... "그렇다. 첫번째 창업한 엔초비는 원천 기술을 연구하는 보안회사였다. 2009년 설립했다. 이때도 신분은 대학생이였다. 당시 통합 보안관제 시장은 인젠과 이글루 두 회사가 80% 정도를 차지했다. 병특으로 있는 보안회사 제품이 호응이 낮아 고객사에 가면 입장이 난처하곤 했다.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했고, 그래서 세운 회사가 엔초비다. 당시에는 빅데이터라는 개념이 없었고,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가 한참 뜨던 때였다. 인메모리가 빨라서 보안관제시스템에서 테스트해봤는데, 초창기엔 버그가 많더라. 데이터가 끊임없이 수백개씩 들어오는 보안관제시스템엔 인메모리 DB가 힘을 못 썼다. 이 문제를 내가 해결하고 싶어 엔초비를 설립했다. 당시 3천만원으로 원룸 하나를 빌려 시작했다. 직원을 10명까지 늘렸고, 나중에 다른 보안 회사에 엔초비를 넘겼다." -로그프레소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나 "병특으로 일할때 영업하던 분이 자주 찾아와 회사를 같이 설립하자고 했다. 로그프레소를 설립한 2013년이 보안시장이 ESM에서 SIEM(심으로 발음)으로 바뀌던 시기다. 빅데이터로 전환하는 대전환의 시기이기도 했다. 당시 내가 빅데이터 시스템들을 계속 연구개발하고 있었다. 로그프레소의 전신(옛 이름)은 이디엄(Eediom)이다. 2020년에 사명을 이디엄에서 제품 이름과 같은 로그프레소로 바꿨다. 나를 포함해 4명이 이디엄을 세웠다. 이중 개발자이던 1명이 엑시트, 현재 AWS 아일랜드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웃음)." -로그프레소라는 이름이 낭만적이다. 커피를 좋아하나? 누가 어떤 의미로 지은건가? "내가 지었다. 여러 이름을 고민했다. 대규모 로그를 처리하니, 로그는 들어가야 할 것 같고, 여기에 좀 빠른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런 느낌을 주는 단어들을 여러 개 조합하다 보니, 에스프레소 머신이 원두들을 한 방에 압축해 엑기스를 뽑아내지 않나, 내가 생각하는 빅데이터 시스템의 특징을 잘 표현해주는 거란 생각이 들어 로그프레소로 지었다. 커피를 좋아하긴 한다. 하루에 2~3잔 마신다." -현재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온프레미스(현장 구축)와 클라우드향 두 종류가 있다. 온프레미스 제품은 이름이 '로그프레소 소나'로 2017년 출시했다. 클라우드향인 '로그프레소 클라우드'는 SaaS로 공급하는 제품으로 2023년 선보였다. '로그프레소 소나'는 현재 버전이 4.0이다. 내년 3월 신제품인 '버전5.0'를 출시한다. '버전 5.0'은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 공공 시장에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 회사와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이 스플렁크와 엘라스틱이다. 우리를 포함해 모두 데이터 처리 기술이 탄탄한 회사다. 데이터 처리 기술로 매스(mass)하게 팔 수 있는 제품이 바로 보안이다." -로그프레소는 200종 이상 앱으로 로그 수집과 위협 탐지, 대응, 시각화를 제공한다. 글로벌기업은 이런 앱이 1000종이 넘는다고 들었다. 글로벌 기업 제품과 비교해 차별점이나 경쟁우위는? "스플렁크는 우리 같은 보안 앱이 1000종이 넘는다. 하지만 유저 커뮤니티 차원이다. 막상 깔아서 돌려보면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고쳐달라고 할 곳도 없다. 우리는 아니다. 벤더가 개발해 직접 제공하기 때문에 기술 지원이 빠르다. 그만큼 관리가 잘 된다. 성능도 우리 제품이 더 낫다. 인덱싱 하는 속도를 봐도 로그프레소 앱이 인 성능시험 평가에서 1위를 했다." -로그프레소 주력인 SIEM 시장 국내 규모는 얼마인가? 또 플레이어들은? "심(SIEM) 시장 국내 규모는 1300억 정도 된다. 이 중 공공 분야가 300~400억 정도다. 민간은 금융이 비중이 제일 크다. 그 다음이 제조다. 제조는 배터리와 반도체 등 기술 유출에 민감한 곳이므로 수요가 높다. 국내 SIEM 시장 1위는 미국계 기업 스플렁크다. 국내 시장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듯 하다. 2위는 IBM '큐레이더'다. 이외에 아크사이트와 포티넷 같은 글로벌 기업도 있다. 국내보안 기업은 로그프레소와 시큐레이어, 이글루 등이 있다. 시큐레이어는 작년에 SK쉴더스가 유효 지분 66.7%를 취득, 인수했다. 다른 국내 경쟁사와 달리 우리 회사 매출은 전부 라이선스다. 하드웨어인 어플라이언스 매출이 없다. 공공을 제외한, 금융과 제조 등 순수 민간 SIEM 시장에서는 우리가 1등이라고 생각한다." -시장 확대 전략은? "로그프레소는 민간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높다. 공공은 다소 뒤진다. 우리 제품은 글로벌 제품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 예컨대, 하드웨어 수량, 그러니까 서버 숫자로 따졌을 때, 통상 우리가 스플렁크 대비 반 정도로 커버한다. 즉, 고객이 유지 관리해야 하는 하드웨어의 TCO(총소유비용)가 스플렁크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저가 시장에서는 스플렁크랑 우리랑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으로 가면 다르다. 우리 제품이 스플렁크 제품보다 가격이 절반 정도 밖에 안된다. 가격이 싸면서도 기능도 훨씬 좋다. 기술 지원도 당연히 우리가 더 잘한다. 우리는 제품을 만든 벤더가 직접 기술 지원을 하니 빠르고 대응을 잘할 수 밖에 없다. 고객이 요구하면 보통 4시간 이내 도착, 8시간내에 문제를 해결해준다. 글로벌 제품은 이게 불가능하다." -내년에 나올 제품과 파트너 정책은? "내년 3월 출시한다. 온프레미스형으로 '버전 5.0'이다.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에 등록, 공공 시장 확대에 나선다. 현재 우리 회사 총판은 한 곳이다. 앞으로 판매 파트너를 분야별로 늘려갈 생각이다. 최근에는 병원 쪽에도 파트너가 생겼고, 대학병원에서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2025.12.26 09:08방은주 기자

KTX 호남선 굽은길 편다…논산훈련소까지 KTX로 한 번에

앞으로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하는 예비 장병과 가족이 KTX로 한 번에 훈련소 앞까지 갈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호남선 가수원역~논산역 구간의 구불구불한 선형을 바로잡고, 강경선과 연계해 훈련소 앞 '신연무대역'을 신설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호남선 고속화(가수원~논산)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24일 최종 확정·고시했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약 9천200억원을 투입해 대전 가수원역에서 논산역까지의 굴곡진 노선을 직선화하고, 기존 노후시설을 정비해 시속 250km의 고속 주행이 가능한 선로로 개량하는 국책 사업이다. 이 사업은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29년 착공해 2034년 완료·개통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수십만 명에 달하는 입소 장병과 가족 등 면회객이 더욱 편하고 빠르게 논산훈련소로 이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해당 사업 구간을 운행하는 KTX 운행 시간이 기존 보다 약 14분가량 단축된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국민에게 더욱 안전하고 빠른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대전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5 22:47주문정 기자

미디어·콘텐츠 누적된 위기...방송산업 구조개편 기로

2025년 한국 ICT 산업에 '성장 둔화'와 '기술 대격변'이 공존한 해였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AI·에너지·로봇·반도체 등 미래 산업은 위기 속 새 기회를 만들었고, 플랫폼·소프트웨어·모빌리티·유통·금융 등은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꾀했다. 16개 분야별 올해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고, AI 대전환으로 병오년(丙午年) 더 힘차게 도약할 우리 ICT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편집자주] 미래지향적인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고(국정과제 108번), K컬처 시대를 위한 콘텐츠 국가전략산업화 추진(국정과제 103번) 등 새롭게 출범한 정부의 의지만 살펴보면 미디어 콘텐츠 산업계에 희망이 엿보인다. 하지만 실제 산업이 겪는 분위기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위기에 휩싸였다. 미디어 이용은 대폭 늘었고, 해외에서 치솟는 K컬처 열풍에 따른 온기를 국내서는 느끼기 어렵다.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위기는 사실 새로울 게 없는 이야기다. 산업 현장에서 줄곧 외쳐온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주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넷플릭스가 한국에 처음 진출한 1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대칭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한계의 문제 제기에 산업의 존폐 우려가 나온다는 표현이 더해진 정도가 그간 바뀐 부분이다. 해를 거듭해 국내 산업 매출 집계가 감소하는 통계가 발표되는데도 새로운 K콘텐츠가 또 해외 여러 국가서 인기를 끌었다고 자화자찬에 빠진 게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힘을 얻지 못했다. 60만 명이 넘는 산업 종사자가 위기를 토로해도 정책적인 논의는 미디어란 산업의 현실보다 정치적인 논의에만 집중됐다. 정치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미디어에 산업이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 산업 매출 하락세 지속, 투자-제작 위축 국내 방송사업매출액은 지난 2022년 20조 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이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내년에 발표될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포함될 올해 국내 방송사업매출액은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 분명하다. 중복 집계를 제외하면 실제 방송사업매출은 공표 액수의 절반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산업 생태계가 모두 재정적인 위기에 몰리면서 내부적인 재원 갈등은 각자 더 이상 물러서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 어느 한쪽이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 모두가 손해를 봐야만 그나마 기존 사업 구조라도 지키는 상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강준석 연구위원은 “미디어 선택권과 미디어 이용 시간은 역대 최고 수준에 올랐고, K콘텐츠의 대내외적 위상도 사상 최고 수준에 올랐다”면서도 “전체 방송시장 규모는 2022년을 정점으로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고, IPTV와 PP 등 성장하고 있는 일부 서비스도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IPTV가 연쇄적으로 SO를 인수할 때만 하더라도 산업 생태계 내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졌으나 올해 이탈을 예고한 데이터홈쇼핑 채널과 일반 PP는 산업 내에서 흡수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잠재적인 인수 대상이라도 가시권에 있다면 다행인데 일부 PP와 SO는 새 주인 찾기도 난망이다. 자체적인 구조 개편이 아니라 일부 사업자의 퇴출과 산업의 붕괴 조짐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디어 산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OTT 부문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글로벌 자본의 독주 체제가 고착화가 이뤄지고 있고, 국내 사업자가 이에 대응해 투자를 늘리기 쉽지 않은 편이다. K콘텐츠의 인기에 따라 콘텐츠 제작 능력이 주목받았으나 이마저도 급격하게 위축되는 현실이다. 강준석 연구위원은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서비스가 국내 서비스를 압도하고 있고 국내 사업자는 매출 대비 과도한 콘텐츠 투자로 적자 구조가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올해 국내 드라마 제작 편수는 2022년 대비 40% 감소했고, 콘텐츠 제작사의 매출 규모와 수익성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생존 카운트다운...“기존 위기의 심화” 새해 국내 방송미디어 시장의 구조 개편은 피할 수 없는 이슈로 예상된다. OTT 왓챠가 올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데 이어 레거시 미디어의 엑시트(exit) 가능성이 크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실현 여부도 국내 미디어 산업에서 새해 중요한 전환 포인트로 지목되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의 이종관 수석전문위원은 “일부 MSO의 재정 위기 이슈가 새해에는 되돌리기 어려운 수준으로 가시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매각이 진행중인 SK스토아 외에 중소 홈쇼핑의 매각 검토가 거론되고 있다”며 “MPP의 채널 매각 추진 등 PP 시장의 구조개편도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토종 OTT도 대규모 누적적자로 콘텐츠 투자 확대에 제한이 있는 상태로 자칫 글로벌 OTT의 시장잠식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또 “콘텐츠 제작 감소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콘텐츠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는데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IP 활용 전략이 따라야 하고 콘텐츠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제작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산업의 재도약과 위기의 기로에 놓였는데, 새해는 국내 미디어 산업에 매우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의 구조 개편 외에도 굵직한 이슈가 산적해 있다. 신설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구성이 갖춰지면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방송 3법 후속 조치가 이뤄지면서 공영방송 이사회 재구성이 임박했다. YTN과 TBS를 둘러싼 논의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방송광고 결합판매 제도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은 국내 방송시장을 크게 흔들 뇌관으로 남아있다. 통합미디어법 논의를 위한 협의체도 본격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방미통위 설치 과정에서도 거듭 논의된 사안으로 국회는 물론 정부와 산업계가 더는 미룰 수 없는 주제다. 여전히 분산된 미디어 거버넌스도 모른 척 눈감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밖에 현실에 맞지 않는 기금 제도에 대한 개편 논의도 새해에는 꼭 다뤄야 할 이슈에 꼽힌다. “미디어 콘텐츠 국가전략산업 지정 절실” 구조적으로 누적된 위기를 단칼에 해결하기 쉽지 않다. 인구 감소 추세에 수신료 확대는 요원하고, 광고 시장의 기울어진 추세를 바꾸기 어렵다. 글로벌 자본의 국내 산업 잠식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규제 개편 논의도 방송법 전면 개정으로 통합미디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 속에 당장 시급한 규제부터 걷어내자는 핀셋 조정 논의가 공존하는 것처럼 위기에 대한 인식은 같은데 마땅한 해결 방법에 뜻이 모이지 않는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점에 뜻을 모으고 있다. 단순히 산업 위상을 높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되면 신규 투자를 위한 세제 지원, 인력 양성, 산업 클러스터 조성, 수출 지원, IP 전략 등을 망라한 정부의 지원이 현재 산업이 맞닿아있는 위기를 해결하는데 적재적소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용희 선문대 교수는 “레거시 미디어에서 매각이나 투자 철회가 이어지는데 외부적인 충격보다 내부에서 회의적인 시각을 가는 문제로 투자와 지속 운영에 대한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 “미디어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신속하게 지정해 과거 경제 개발 5개년 사업처럼 미디어 산업의 진흥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연구소장은 “방송사의 위기가 제작사의 위기로 전가되면서 종합적으로 콘텐츠 제작 기반이 약화된 상황인데, 한국 미디어 산업의 강점은 뛰어난 콘텐츠 제작 능력이고 콘텐츠의 질적 수준과 경쟁력 향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각종 규제 완화를 비롯해 글로벌 사업과 대안적 지원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펼쳐야 하는데 무엇보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국가전략산업 지정이 요긴하다”고 강조했다.

2025.12.25 14:25박수형 기자

유통업체 수수료 내려갔지만, 납품업체 부담 커졌다...왜

대형 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가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온라인쇼핑몰을 중심으로 납품업체의 부담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의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40%를 넘으며 조사 대상 업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백화점·TV홈쇼핑·대형마트·아울렛·온라인쇼핑몰·편의점·면세점·전문점 등 8개 업태, 40개 주요 유통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대형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 등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 기준은 지난해 거래 내역이다. 조사 결과 업태별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면세점 43.2% ▲TV홈쇼핑 27.7% ▲백화점 19.1% ▲대형마트 16.6% ▲전문점 15.1% ▲아울렛·복합쇼핑몰 12.6% ▲온라인쇼핑몰 10% 순으로 집계됐다. 실질수수료율은 계약서상 수수료뿐 아니라 판매촉진비·물류비 등 추가 비용을 포함한 실제 부담 수준을 뜻한다. TV홈쇼핑을 제외한 대부분 업태에서는 전년 대비 수수료율이 하락했다. 대형마트는 1.4%포인트, 온라인쇼핑몰은 1.8%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TV홈쇼핑은 0.4%포인트 상승했다. 눈에 띄는 점은 중소·중견 납품업체의 부담이다. 중소·중견기업의 평균 실질수수료율은 18%로 대기업 납품업체(14.8%)보다 3.2%포인트 높았다. 업태별 격차는 전문점(7.2%포인트), 온라인쇼핑몰(6.2%포인트), 아울렛·복합몰(5.7%포인트), 대형마트(5.2%포인트)에서 크게 나타났다. 온라인몰은 수수료 외 비용이 문제…판매장려금·판촉비 부담 확대 수수료율이 낮아졌다고 부담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직매입 거래에서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판매장려금과 각종 추가 비용은 온라인쇼핑몰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직매입 거래에서 판매장려금을 지급한 납품업체 비율은 편의점(48.8%)이 가장 높았고, 전문점(29.6%), 대형마트(25.7%), 온라인쇼핑몰(19.1%) 순이었다. 거래금액 대비 판매장려금 비율은 온라인쇼핑몰이 3.5%로 가장 높았다. 해당 수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승해왔다. 수수료·장려금 외에 납품업체가 추가로 부담한 비용 비중도 온라인쇼핑몰이 4.9%로 편의점(8.1%) 다음으로 높았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광고비·할인비 등 판매촉진비였다. 판매촉진비 부담 비율은 온라인쇼핑몰에서 4.8%로, 다른 업태보다 높았다. 공정위는 “온라인쇼핑몰 분야에서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판매장려금과 판촉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부당한 비용 전가나 경제적 이익 수취 여부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인테리어·정보제공료까지…보이지 않는 비용 여전해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매장 인테리어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1회 평균 인테리어 비용은 아울렛·복합쇼핑몰이 1억8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백화점은 7천200만원, 면세점은 3천만원 수준이었다. 백화점과 아울렛·복합몰은 전년 대비 인테리어 비용이 오히려 증가했다. 상품 판매 데이터 제공 명목의 정보제공수수료도 일부 업태에서 부담이 컸다. 특히 올리브영은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전문점 모두에서 정보제공료 부담 비율이 업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공정위는 “수수료 인하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판매장려금과 추가 비용 부담이 동시에 늘고 있다”며 “향후 실태조사를 통해 비용 구조 전반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5 12:00류승현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용 논의...2026년 제도권 진입 주목

2025년은 한국 ICT 산업에 '성장 둔화'와 '기술 대격변'이 공존한 해였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AI·에너지·로봇·반도체 등 미래 산업은 위기 속 새 기회를 만들었고, 플랫폼·소프트웨어·모빌리티·유통·금융 등은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꾀했다. 16개 분야별 올해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고, AI 대전환으로 병오년 더 힘차게 도약할 우리 ICT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편집자주] 2025년 블록체인 산업은 투기 논쟁과 제도 공백의 국면을 지나, 규율과 활용 범위를 중심으로 재정렬되기 시작한 해로 평가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이어졌지만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RWA), AI 기반 금융 인프라처럼 기존 금융 시스템과 접점을 형성하는 영역이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한국에서도 디지털자산을 제도권 금융 질서 안에서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논의는 활발했으며, '어디까지 허용하고, 무엇을 막을 것인가'를 정책 과제로 떠올랐다. 2025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은 스테이블코인...속도는 역부족 2025년 국내 제도 환경의 가장 분명한 변화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체제가 정착됐다는 점이다. 고객자산 보호와 불공정거래 규율 등 투자자 보호 중심의 기준이 작동하면서, 거래소·사업자에게 요구되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의 기준선이 올라갔다. 다만 이 법은 산업 전반을 설계하는 기본법이라기보다 시장 안정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에 가깝다. 산업의 큰 틀을 규정할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여러 안이 발의되고 거론됐지만 국회 통과에는 이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기술과 시장은 앞으로 가는데 제도는 따라오지 못하는 간극이 남았다. 이 간극이 가장 크게 드러난 분야가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2025년 내내 디지털자산을 넘어 지급결제·정산 인프라의 이슈로 다뤄졌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할지, 허용한다면 어떤 주체가 어떤 조건으로 발행할지, 준비자산과 환매 구조를 어떻게 통제할지, 외환·자금세탁·소비자 보호는 어떤 틀로 가져갈지 등 논점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신상품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 설계와 직결되는 정책 이슈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정구태 인피닛블록 대표는 “입법부는 이미 다수의 의원발의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자는 큰 틀의 합의에 도달한 상태다”라며 “남은 핵심 쟁점은 한국은행이 우려하는 통화안정성과 통화정책 유효성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준비자산 관리, 환매 구조, 발행 한도 같은 안전장치가 제시된다면 정책 추진의 명분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산업 현장에서는 2025년을 '규율 논의가 본격화된 해'로 보는 시각도 있다.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 B는 “이용자 보호 중심의 규제 정비와 제도권 편입 논의가 본격화된 시기였다”며 “시장 변동성은 지속됐지만 관리 강화와 기관 관심 확대 속에서 신뢰 회복과 산업 재정비의 전환점을 모색한 한 해”라고 평가했다. 결산 관점에서 보면 2025년은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로 결론나진 못했지만 세간의 '핵심 의제'로 올라선 해였다. 2026 주요 키워드는 'RWA'...토큰화 개념의 산업 단계 진입 기대 2026년 디지털자산 산업은 한 번에 모든 분야가 같이 뛰기보다는 규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고 기존 금융과 맞물릴 수 있는 영역부터 먼저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 대표가 RWA다. RWA는 국채·MMF·예금·부동산·인프라 자산 등 전통 금융자산을 토큰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개념이다. 2026년에는 실험 수준을 넘어 상품화 단계 진입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단순히 토큰을 찍어내는 문제가 아니라 보관(커스터디)·결제·회계·규제 준수까지 전주기 인프라가 묶여야 하기 때문에 이 인프라를 누가 어떤 규율 아래 제공하느냐가 시장 경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정구태 대표는 “내년 가상자산 시장의 단연한 키워드는 RWA다”라며 “스테이블코인을 출발점으로 금융 자산의 토큰화가 본격적인 산업 단계로 진입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 A도 “토큰화는 파일럿을 넘어 상품화 구간으로 진입했다”며 “JP모건이 솔라나에서 USDC로 상환·정산되는 상업어음 발행을 진행했고 내년 확장 의지도 언급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전망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다. 2025년에 논의가 뜨거웠던 만큼 2026년에 결론이 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정치·입법 일정이 현실적인 변수로 남아 있다. 2025년 중 발의가 예상됐던 관련 법안이 실제로는 국회에 제출되지 않았고, 내년 법안이 발의되더라도 22대 국회 일정과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속도를 내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 C는 “국회 관심을 감안할 때 조속한 통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가장 큰 변수는 지방선거다. 지방선거 이전 입법 완성이 핵심 과제다”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디지털자산 업계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복수의 디지털자산 관계자는 지니어스법이 2026년 말 혹은 2027년 초 본격 시행되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확산될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낸다. 국내 규제 공백 속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자리잡지 못한다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표준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2026년에는 AI가 디지털자산 인프라 고도화 도구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거래소와 금융 서비스 기업들은 이미 이상거래 탐지, 자금세탁 방지, 내부통제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 기능이 더 정교해지는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 시장에서는 AI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신뢰와 안정성을 높이는 운영 단계로 자리 잡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완성도보다 속도...사용사례 확보도 관건” 전문가들은 2026년 블록체인 산업의 성패가 기술 자체보다 정책 결정 타이밍과 실사용 확장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시스템과 직접 맞닿아 있어 '완벽한 설계'를 전제로 하면 결론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국대학교 황석진 교수는 “한국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국회 간 입장차가 너무 커서 법안 논의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결국 지금은 누가 뭐라 하든 발행부터 해야 하는 단계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자본금 비율이나 지분 구조 같은 세부 사항은 시행령에서 정하면 되는 문제다”라며 “큰 틀의 법안은 올해 안에 통과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실사용 사례를 얼마나 빠르게 늘릴 수 있느냐, 무역대금 결제에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도 속도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금은 완성도를 따질 단계가 아니라 속도전”이라며 “70점짜리든 80점짜리든 일단 제도를 만들어 놓고 이후에 개정해 나가는 방식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법이 지연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점점 줄어드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끌고 가면 국내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할 기회는 사실상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규제 행보를 둘러싼 평가도 함께 나온다. 황석진 교수는 “미국은 지니어스 법과 클래리티 법, CDC 감시 법안까지 세 가지를 통과시키면서 디지털자산에 대해 상당히 진심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서클이 누리던 지위에 대해서도 일정 요건을 갖춘 뒤 영업하라고 압박하는 국면으로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결국 2025년은 스테이블코인이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RWA가 '현실화의 신호'를 보여준 해였다면, 2026년은 이 흐름이 실제 제도와 산업 구조로 연결될지 시험대에 오르는 해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RWA·AI가 비교적 빠른 확장 경로를 보이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정치·입법과 이해관계 조정이 속도를 좌우하는 영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12.25 10:57김한준 기자

[신간] 인공지능윤리교육학:그 이론과 실제

인공지능(AI)은 의식과 감정이 있을까? 인공지능은 생각을 할까? AI라는 단어가 등장한 지 70년이 돼가고, AI라는 말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상어로 사용한 게 지난 2016년 3월 '알파고 사건'이후니 근 9년이 됐음에도, 대중은 여전히 이 같은 질문을 하고 그 답을 궁금해한다. AI 신기술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지금, AI는 축복일까 재앙일까? 또 AI는 규제 대상일까 활용 대상일까? AI윤리에 대해 활발한 탐구를 이어 온 서울교육대학교(서울교대) 윤리교육과 박형빈 교수가 신간 '인공지능윤리교육학:그 이론과 실제'를 선보였다. AI 윤리학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석에 기초한 실용적인 AI 윤리 입문서다. 박 교수는 그동안 AI 윤리가 무엇인지, 우리는 왜 도덕-양심을 기계적 사고로 이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또 이 시대의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우리가 체계화해야 할 AI 윤리에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총 2부 9장으로 구성한 '인공지능윤리교육학: 그 이론과 실제'는 'AI 혁신' 이후 대두한 사회 변화 및 문제를 짚는 데서 시작, 이것이 발달 과정상 성인보다 '환각'에 취약한 아동·청소년에게 끼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AI와의 공존을 피할 수 없는 현시대 아동·청소년이 함양해야 할 올바른 '인공지능 윤리'는 무엇인지, 그리고 인공지능 윤리라는 새로운 도덕 개념을 어떤 방식과 과정을 거쳐 교육 현장에 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 총체적으로 논의하며 AI 윤리학의 전반을 순차적으로 톺아 나간다. 단순히 교육 전공자에게 필요한 전문 지식을 논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AI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인공지능은 규제 대상인가, 활용 대상인가' 등의 이분법적 사고에 갇혀 버린 우리의 맹점을 꼬집으며 도덕·철학적 관점에서의 새로운 활로를 제시한다. 철학 거장 하이데거는 1954년 발표한 그의 저서 '기술에 대한 물음'에서 “인간이 기술을 사용한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기술적 사유 체계가 인간의 존재 이해를 지배한다”라고 주장, 도구-기계의 '효용' 판단을 준거로 변화하게 된 인간의 사고 체계가 결국 인간 그 자신의 존재마저 효율에 의해 가름되는 객체-도구로서 인식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한 바 있다. 박 교수는 AI 감정 및 양심 부재 위험성, AI 의인화 현상과 AI-인간 '상호 관계' 환상이 초래하는 인간의 취약성을 탐구하고 나아가 하이데거의 기술철학을 바탕으로 현대 인간의 실존적 위기와 인간-기계의 재정의를 해석하며, 기술 발전이 가져온 초유의 '도구적 디스토피아'의 앞에 선 우리가 '인간'으로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다. 2014년 개봉한 영화 '허(HER)'는 AI와 인간의 사랑을 다뤘다. 앞서 2004년에는 로봇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 및 기술에 의한 디스토피아 도래를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을 기반으로 풀이한 영화 '아이, 로봇'이 개봉했고, 이보 한발 앞선 2001년에는 감정을 가진 AI를 소재로 다룬 영화 'AI'가 등장했다. 이로부터 10~20년이 지금, 우리는 이제 'AI와 사랑에 빠진 사람' 이야기나 'AI기술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스크린 속 영화가 아닌 현실의 뉴스 속에서 접하고 있다. 실체 없이 화면 속에만 존재하는 'AI 모델'이 패션쇼 런웨이에 서는 등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 기술들이 가파른 속도로 현실이 돼 가는 지금,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 다가온 기술 중 하나는 'AI 대화 모델'이다. 오픈AI chatGPT, 구글 제미나이, 딥시크 등의 생성,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는 공개와 동시에 빠르게 우리 생활의 일부분으로 스며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책을 찾아보거나 검색을 하는 대신 AI 챗봇에 질문을 건네고, 유행하는 애니메이션 그림체로 프로필 사진을 만들기 위해 챗봇 프로그램에 셀카 사진을 업로드한다. 서투른 아이디어를 손쉽게 '그럴싸해 보이는' 결과물로 보여주기 위해 그림이나 사진, 음악 등 창작물의 초안을 AI에 학습시키고 있다. 심지어 AI 챗봇을 단순한 도구로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마치 친구나 가족, 연인처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며 AI 챗봇과의 대화에 몰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실제, 2025년 자료에 따르면, 챗GPT 주간 이용자가 7억명을 넘어섰고, 커먼 센스 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10대의 70% 이상이 캐릭터닷AI(Character.AI)나 레플리카(Replika)와 같은 AI 동반자를 사용하고 있고, 이 가운데 31%는 AI와의 대화가 실제 친구와의 대화만큼 만족스럽거나 오히려 더 낫다고 답했고, 중요한 문제를 사람 대신 AI와 상의한 경험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AI는 결국 기술이다. 사람이 아니다. 아직 지금 단계의 AI는 스스로의 의지로 사랑을 속삭이거나 위로를 건넬 '마음-감정'이 없고, 트롤리 딜레마 상황에서 계산이 아닌 윤리적 논증을 고민할 '도덕-양심'이 없으며, 하물며 학습된 데이터를 조합해 출력한 '창작물'의 저작권 문제나 창작 윤리 부재에 대한 '책임'조차 없다. AI에 대한 성찰 없이 수용하기만 하면 안되는 것이다. 박 교수는 "내가 추구하는 미래는 AI와 인간이 대립하는 디스토피아도,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테크노-유토피아도 아니”라며 “궁극적으로 이 책은 기술의 시대에도 변치 않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교육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저자인 박 교수는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다. 미국 UCLA 교육학과에서 Visiting Scholar를 지냈고,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에듀테크전공 및 인공지능인문융합전공 교수와 서울교육대학교 신경윤리융합교육연구센터 및 가치윤리AI허브센터 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도덕 교육, 인격 교육, AI 윤리 교육, 신경 도덕 교육, 신경윤리학, 통일 교육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AI 윤리와 뇌신경과학 그리고 교육: 인공지능은 주저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윤리와 도덕교육 ▲질문으로 답을 찾는 인공지능윤리수업 ▲BCI와 AI윤리 ▲도덕적 AI와 인간 정서 ▲도덕지능수업 ▲도덕교육학: 그 이론과 실제 ▲뇌 신경과학과 도덕교육』(2020세종학술도서) ▲통일교육학: 그 이론과 실제 ▲학교생활 나라면 어떻게 할까? ▲가정생활 나라면 어떻게 할까? ▲사회생활 나라면 어떻게 할까? 등이 있다. ◆ 목 차 프롤로그: 왜, 지금, '인공지능윤리교육학'인가? ...... 2 제1부: 이론 편 - AI 윤리의 철학적·과학적 기초 제1장. 생성 AI! 너는 나의 신이니 나를 구원하라! ...... 20 제2장. AI는 '양심'을 가질 수 있는가: 도덕적 행위 주체성의 신경철학적 탐구 ...... 41 제3장. 인간의 도덕 판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신경철학적 기초와 한국 교사 사례를 통한 AI 윤리 인증의 이론적 토대 ...... 73 제4장. 인간-AI는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가: 사이버네틱스로 본 책임과 안전 ...... 101 제2부: 실천 편 - AI 윤리 교육의 방법과 적용 제5장. 아동의 뇌 발달과 AI Digital Textbooks(AIDT)의 빛과 그림자 ...... 130 제6장. 디지털 시민성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벌코위츠의 '도덕 해부학' 적용 ...... 160 제7장. AI 의인화는 왜 위험한가: 비판적 리터러시 함양 교육 ...... 196 제8장. 인간 증진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할까: BCI 기술의 윤리적 쟁점과 교육 ...... 227 제9장. 존재의 목자(牧者), 알고리즘의 시대: 하이데거 기술철학으로 설계하는 존재론적 인공지능 윤리 교육 ...... 260 에필로그: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를 향하여 ...... 293 참고 문헌 ...... 299 도서출판 어문학사 출간, 320쪽, 2만원.

2025.12.25 10:57방은주 기자

글로벌 피지컬AI 패권 경쟁 시동…韓 전략은 '산업 연합'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언어와 이미지 영역에서 급속히 확산된 이후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무게중심이 '행동하는 AI'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텍스트를 생성하던 AI가 물리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해 실제로 움직이는 단계, 이른바 '피지컬AI'가 차세대 경쟁 무대로 부상하면서다. 이 변화는 개별 기업 차원의 기술 실험을 넘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국가 전략 차원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로봇·자율주행·산업 자동화 등 실물 산업 전반에서 피지컬AI를 둘러싼 투자와 정책 드라이브가 동시에 진행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초거대 모델 중심 경쟁에서는 후발주자지만, 제조·모빌리티·로봇 등 실물 산업과 결합된 피지컬AI 영역에서는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는 기대도 나온다. 올해 정부가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며 산업과 정책을 잇는 논의 구조를 만든 배경도 여기에 있다. 美·中, 피지컬AI를 국가 전략으로 끌어올리다 미국은 피지컬AI를 차세대 산업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오픈AI·구글·엔비디아·테슬라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로봇 행동 모델,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 자율 시스템 연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는 규제·표준·연구 환경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미국의 강점은 소프트웨어(SW)와 플랫폼이다. 대규모 멀티모달 모델과 이를 실제 환경에 적용하기 위한 월드모델, 로봇 행동 API 등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AI를 움직이는 산업 생산성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중앙집중식 접근 방식을 추진 중이다. 정부 주도의 로봇·AI 산업 육성 정책을 통해 피지컬AI를 빠르게 현장에 투입하는 전략이다. 대규모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로봇과 자율 시스템을 대량 배치하며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기술의 완성도보다 확산 속도와 현장 적용을 중시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미국은 SW·플랫폼 중심, 중국은 제조·배포 중심 전략을 펼치며 피지컬AI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피지컬AI 패권 경쟁 '시동' 기업 차원에서는 오픈AI·테슬라·구글·메타, 여기에 그래픽처리장치(GPU) 패권을 지닌 엔비디아까지 더해져 글로벌 피지컬AI 경쟁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꼽힌다. 오픈AI는 로봇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범용 로봇 행동 모델(RFM)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연어 명령을 실제 행동으로 전환하는 범용 지능을 목표로 하며 특정 하드웨어(HW)에 종속되지 않는 두뇌 중심 전략을 택했다. 로봇을 위한 범용 AI 모델을 통해 피지컬AI 생태계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구상이다. 테슬라는 수직 통합 전략을 고수한다.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과 완전자율주행(FSD)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결합해 HW와 SW를 동시에 통제하는 방식이다. 실제 공장과 도로 환경에서 데이터를 축적하며 모델을 고도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구글은 장기 전략에 무게를 둔다. 딥마인드를 중심으로 로봇 공학 및 임베디드 AI 계열 모델인 RT-X, PaLM-E 등을 발전시키며 로봇의 추론·일반화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소량의 데이터로도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성 확보가 목표다. 메타는 오픈 생태계를 강조한다. 로보틱스 연구 결과와 도구를 공개하며 개발자와 연구자 중심의 생태계 확장에 집중 중이다. 직접적인 상용화보다는 플랫폼과 연구 영향력을 통해 장기적인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엔비디아는 피지컬AI 경쟁에서 플랫폼과 인프라를 모두 장악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사 GPU와 AI 가속기를 기반으로 로봇 학습용 시뮬레이션 플랫폼과 월드모델을 결합해 피지컬AI 개발의 표준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별 로봇이나 서비스보다는 다양한 기업과 연구기관이 엔비디아 생태계 위에서 피지컬AI를 개발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SW·데이터가 승부처…한국형 피지컬AI 전략은 피지컬AI 경쟁의 핵심으로는 HW보다는 SW와 데이터가 꼽힌다. 로봇을 어떻게 인식·판단·행동하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행동 모델과 이를 외부에 제공하는 로봇 행동 API가 새로운 경쟁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폐쇄형 생태계와 개방형 생태계 간 전략 차이도 뚜렷하다. 모든 스택을 직접 통제하려는 테슬라식 접근과 플랫폼 및 표준을 통해 생태계를 키우려는 엔비디아·구글식 접근이 맞선다.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대규모 행동 데이터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 없이는 모델 고도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제조·모빌리티 산업 기반이 탄탄한 국가가 상대적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우리 정부와 기업이 글로벌 빅테크와 동일한 방식으로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거대 모델과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중심의 경쟁은 현실적인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경쟁의 초점을 모델 성능이 아닌 도메인 데이터와 산업 결합으로 옮겨야 한다는 제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이 강점을 지닌 제조·조선·자동차·로봇 산업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화된 피지컬AI 모델과 솔루션을 만드는 전략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정부 주도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다.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데이터·실증·규제·표준 문제를 산업 전체 관점에서 논의하고 조율하는 협업 구조다. 산업·정책 잇는 조율의 장,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는 피지컬AI 집중 투자와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산·학·연·관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9월 출범했다. 얼라이언스는 총 10개 분과로 구성되며 기술과 산업을 동시에 아우르는 구조가 특징이다 . 5개 생태계 분과는 ▲기술(모델·데이터) ▲솔루션(실증·사업화) ▲거버넌스(표준·안전·신뢰) ▲인재(인력양성) ▲글로벌 협력으로 구성된다. 기술 분과는 LG AI연구원, 솔루션 분과는 네이버클라우드, 거버넌스 분과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인재 분과는 카이스트, 글로벌 협력 분과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각각 분과장을 맡는다. 여기에 5개 도메인 분과로 ▲자율주행(ADV) ▲완전자율로봇 ▲주력산업(조선·방산·제조) ▲웰리스테크 ▲AI 컴퓨팅 자원(ACR)이 참여한다. 현대자동차, 두산로보틱스, HD현대중공업, 카카오헬스케어, 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이 각 분과를 이끈다. 얼라이언스는 산업 현장의 수요를 기반으로 기술·규제·사업화 과제를 정리하고 이를 향후 정부 연구개발(R&D)과 실증 과제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전략 백서 도출과 정책 제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얼라이언스 출범 당시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가 AI 전략 컨트롤타워로서 피지컬AI를 주요 과제로 선정하고 대한민국이 세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도록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AI 3대 강국을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피지컬AI 주도권 선점은 중요하다"며 "정부 역량을 결집해 기업·대학 등과 함께 피지컬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을 계기로 업계에서는 한국형 피지컬AI 전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제조·모빌리티·로봇 등 국내 산업 현장에 특화된 데이터와 SW를 결합해 미국·중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데이터 축적, 실증, 규제·표준 논의를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하는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AI는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산업 구조와 데이터 주도권 경쟁"이라며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2.25 09:00한정호 기자

플랫폼 기업들, MZ세대 넘어 'X세대 고객 모시기' 안간힘

젊은 세대를 주 타깃 삼아 성장해온 플랫폼들이 최근 중장년층을 새로운 핵심 고객층으로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발간한 '2026 트렌드리포트'에 따르면, 5060세대는 젊은 세대가 향유해온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을 빠르게 흡수하며 금융·쇼핑·여행 등 일상 소비 전반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2030을 기준으로 설계됐던 서비스에 중장년층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여행·생활서비스·커리어·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들은 상품 구성과 이용 방식을 넓혀 세대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마이리얼트립, 중장년층 수요에 맞춰 '마이팩' 장거리 지역 확대 여행 슈퍼앱 '마이리얼트립은' 자유여행 기반 플랫폼으로 성장한 이후, 이용자 연령층이 넓어짐에 따라 서비스 구성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맞춤형 자유여행 패키지 '마이팩'의 운영 지역에 스위스·이탈리아·스페인을 추가하며 유럽 프리미엄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마이팩은 항공·숙박·투어·액티비티를 여행 목적에 맞춰 조합한 자유패키지 상품으로 패키지 여행의 편의성과 자유여행의 유연함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 동남아 등 근거리 여행지에서 상품 경쟁력을 검증했고, 이에 따라 장거리 여행지인 유럽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유럽 프리미엄 상품은 여유 있는 일정과 깊이 있는 체험을 선호하는 중장년층 여행 수요를 반영했다. 이동 횟수를 최소화한 체류형 일정으로 여행 피로도를 낮추는 동시에 각 지역의 자연·문화·도시 경험을 균형 있게 담아냈다. 향후 마이리얼트립은 마이팩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여러 세대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생활연구소,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돌봄 시장 본격 진입 라이프케어 플랫폼 '청연(청소연구소)'을 운영하는 생활연구소는 집 청소 서비스로 쌓아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어르신 돌봄 영역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7월 선보인 방문 돌봄 서비스 '청연케어'는 최소 이용 시간과 횟수의 문턱을 낮춰 돌봄이 필요하지만 기존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던 어르신과 가족이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청연케어는 정부 요양 등급이나 소득 기준과 관계없이 누구나 1회 또는 정기 구독 방식으로 이용 가능한 맞춤형 방문 케어 서비스다. 말벗, 식사 차림, 생활 보조, 가사 지원 등 일상 돌봄 뿐만 아니라 복약 도움이나 간단한 가사청소, 쓰레기 배출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청연케어는 예약과 일정 관리, 매니저 매칭까지 전 과정을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신원 검증과 전문 교육을 이수한 매니저가 매칭되며 산책 지원이나 근거리 병원 방문 등은 별도 협의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향후 생활연구소는 병원 동행과 방문 요양 서비스까지 점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사람인, 중장년 커리어 연결을 위한 플랫폼 '원더풀시니어' 공개 정년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가려는 중장년층의 의지가 높아지는 가운데, 사람인은 이들을 겨낭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기존 신입·경력 채용 중심 서비스에서 나아가 중장년층의 커리어 전환 수요에 대응하는 시니어 커리어 플랫폼 '원더풀시니어'를 올 하반기 출시했다. 원더풀시니어는 중장년층의 경력과 역량을 진단해 제2의 커리어 설계를 돕는 서비스다. 사람인의 심리검사 전문가들이 개발한 시니어 특화 진단 검사로 개인의 성향과 직무 역량을 분석하고 이직·전직·창업 등 적합한 커리어 방향을 제시한다. AI가 직무·산업별 맞춤형 공고를 추천하는 것은 물론, 매칭 적합도를 점수로 제시해 실제 일자리 연결까지 가능하게 했다. 사람인은 해당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중장년층의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커리어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 치지직, 골프 중계 통해 중장년층 팬덤 유입 나서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골프 중계를 앞세워 이용자층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기존 1020 이용자 비중이 높았던 플랫폼 구조에서 벗어나 중장년층을 새로운 핵심 이용자로 끌어들이며 세대 확장을 공략 중이다. 치지직에 따르면, 지난 8월 KLPGA·KPGA 등 주요 골프 대회의 중계권을 확보한 후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평균 26% 증가했고, 해당 시기 신규 이용자 중 약 20%는 골프 중계를 시청했다. 특히 시청자의 약 70%가 4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골프 팬덤의 높은 호응에 부응해 치지직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같이보기'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며 이용자 간의 교류와 체류 시간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야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비롯해 월드컵, 올림픽 등 주요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계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5060세대를 더 이상 은퇴 이후 소비를 줄이는 집단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며 “중장년층의 플랫폼 활용이 확대되면서 소비와 라이프스타일을 둘러싼 세대 간 경계도 점차 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5 08:30백봉삼 기자

엑소텍, 무신사 여주센터 창고 자동화

프랑스 물류 자동화 솔루션 기업 엑소텍은 무신사 여주 물류센터에 3D 로봇 기반 자동화 시스템 '스카이팟'을 배치한다고 24일 밝혔다. 엑소텍은 로봇, 랙, 소프트웨어 등 핵심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한다 앞으로 물류량이 늘어나면 로봇을 단계적으로 추가할 수 있도록 센터를 설계했다. 스카이팟은 무신사의 향후 성장 전략에 맞춰 시스템 확장이 용이하고 수만 종의 패션 상품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카이팟 시스템은 창고 내 지상·지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3차원 기동 로봇을 기반으로 한다. 스카이팟은 최대 14m 높이의 랙에서도 수직 이동과 피킹이 가능한 구조로, 초당 4m의 고속 주행과 고밀도 저장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설계는 고층 구조의 국내 패션 물류센터에서 공간 활용과 보관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큰 강점을 제공한다. 도입 이후 무신사는 피킹 속도와 처리 물량을 높이고, 재고 관리와 인력 운영의 효율을 함께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엑소텍의 인랙 스프링클러 중심 안전 설계는 최근 물류센터 화재 사고에서 드러난 기존 천장형 스프링클러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해 초기 화재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스카이팟 시스템은 3m 간격 인랙 스프링클러 설치가 용이해, 고층 랙 환경에서도 층간 화재 전이를 최소화하고 초기 대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을 갖는다. 글로벌 화재 보험사 'FM 글로벌' 안전 기준도 준수하고 있다. 엑소텍은 유니클로, 데카트론을 비롯해 글로벌 패션·이커머스 기업과 다양한 자동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전문성을 쌓아왔다. 이번 무신사 사례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도 본격 공략에 나선다. 로맹 물랭 엑소텍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이커머스 시장이며, 의류 시장에선 K-패션 글로벌 확산으로 물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엑소텍이 APAC 시장에서 빠르게 레퍼런스를 확장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오지석 엑소텍 한국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엑소텍 기술 안정성과 생산성을 입증한 것"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패션·이커머스 고객과 함께 물류 혁신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2025.12.24 22:30신영빈 기자

"2030년 세계 AI 소비자 지출 1천조원 전망"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소비자 지출이 향후 수년간 가파르게 증가해 2030년에는 7천억 달러(약 1천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AI 소비자 지출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생성형 AI 소비자 지출이 2023년 2천250억 달러에서 2030년 6천99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21%에 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지출의 상당 부분은 AI 하드웨어가 차지할 전망이다. 개인용 기기에 AI 기능이 본격적으로 통합되면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 수요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6% 성장하고, 관련 매출 역시 연평균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대상 AI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세는 하드웨어보다 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채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AI 챗봇 플랫폼을 중심으로 지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AI 챗봇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030년 세계적으로 5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분야별로는 챗봇 플랫폼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개인 비서와 콘텐츠 생성 도구 역시 의미 있는 성장이 전망된다. 챗봇을 넘어 아트 생성기, AI 동반자, 사진 편집기 등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도 추가적인 성장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경쟁 구도 변화도 주목된다. 보고서는 오픈AI가 최대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선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망 기간 동안 가장 높은 MAU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규모 언어모델(LLM) 제공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 점유율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마크 아인슈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디렉터는 "AI 하드웨어에 대한 지출은 향후 몇 년간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지출 성장 여부가 AI 생태계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AI 소프트웨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조만간 뚜렷한 승자와 패자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생성형 AI는 대중 시장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2030년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매출을 견인하고, 이후 출하량 증가는 중가형 기기를 중심으로 확대되며 AI 기능 대중화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트북, XR, AI 네이티브 기기 등 새로운 AI 폼팩터도 차세대 성장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보고서는 이 같은 폭발적인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생성형 AI 분야에 투입된 전례 없는 수준의 투자 규모를 실제 수익으로 회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2025.12.24 18:26신영빈 기자

[기고] 내년 HR 리더 역량 'AI 활용력'서 나온다

내년 인사(HR) 분야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가능할까?"가 아닌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로 전환될 것이다. AI의 부상은 HR 조직을 기업 변화의 중심에 세웠으며, HR 리더들은 변화 관리, 학습·개발, 새로운 역량을 갖춘 인재 채용을 주도하고 있다. HR 기능 자체 역시 AI와 진화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한 해 핵심 과제는 직원 경험을 향상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적 AI 도입이 될 것이다. AI가 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HR 리더들은 채용 과정 편향을 줄이고 리스크를 관리하며, 직원 경험을 개인화하고 성장과 커리어 개발을 촉진할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을 결정짓는 요인은 AI가 아니다. 윤리적 안전장치·투명성·신뢰·개인정보 보호라는 네 가지 요소를 AI 활용에 결합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내년 비즈니스 리더들은 팀 규모 보다는 팀원 개개인 역량·적응력·학습 속도, 즉 직원이 새로운 업무를 얼마나 빠르게 익히고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팀 규모는 더 이상 생산성 지표가 아니며, 앞으로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역량과 실행력이다. 또한, 조직은 학습·경험·재교육을 별도의 활동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 자체에 내재화하며, 호기심과 지속적인 자기 혁신을 경쟁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성공하는 조직은 시장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업스킬·전환을 이어가는 이른바 '재창조 포트폴리오(Portfolio of Reinvention)' 인재를 육성하는 곳이 될 전망이다. 이는 "팀이 몇 명인가?가 아닌 "팀이 얼마나 빨리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가?"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질문이 될 것이다. 전통적인 자격 요건과 경력 중심의 평가 기준은 점차 영향력을 잃게 될 것이다. 그 대신 기업은 직원의 성장 가능성, 호기심, 적응력을 기준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승진을 결정하게 된다. 역량 확장을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형 커리어가 직선형 커리어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제 경력은 한 방향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아니라, 팀과 기능을 자유롭게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격자형 구조로 재정의된다. 직함보다는 지식과 스킬의 폭이 더 중요해지고, 이런 변화 속에서 마이크로러닝과 관리자 코치 역할은 직원 성장을 더욱 촉진하며, 조직 문화 전반의 학습 민첩성을 높일 것이다. 직원은 "얼마나 오래 그 업무를 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과감하게 다음 역할로 성장했는가"로 평가받게 된다. AI는 HR을 포함한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지배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직원과 조직 모두 AI 활용 방식을 변화시켜야 하는 시대며, 내년에는 다음 세 가지 변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앞으로는 AI에 적절한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결과를 검증·해석하는 능력이 이메일 활용 능력만큼 기본 역량이 될 것이다. AI가 거의 모든 역할에 적용되면서, 단순히 AI가 제공한 인사이트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결과 정확성과 의도를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역량이 인재의 성숙도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 역시 도구 사용법 중심에서 벗어나 비판적 사고·해석·윤리적 추론·오류·편향 탐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AI를 자동으로 작동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고의 파트너로 활용하는 조직이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다. 둘째, AI는 채용, 보상 분석, 직원 경험 개선을 효율화하지만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고 맥락을 해석하며 가치를 판단하는 역할은 여전히 인간에게 남는다. HR 기능은 직관을 AI로 대체하는 방향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일관성·공정성·통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다. 팀은 "정답을 찾는 데 100%를 목표로 하는 것" 보다 AI를 기반으로 더 민첩하게 대응하고, 빠르게 전환·적응·개선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기술이 차별이나 불균형을 심화시키지 않도록 조직들은 AI 거버넌스를 항상 점검하고 운영하는 '상시 체제'로 관리할 것이다. 윤리는 나중에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처음 설계 단계부터 반영돼야 하며, 제품과 인사 관련 의사결정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준이 된다. 이를 통해 공정성, 규정 준수, 투명성을 처음부터 확보할 수 있다. AI는 실시간 코칭을 제공함으로써 연 1회 성과 평가 중심 체계를 지속적 성장 대화 시스템으로 바꾸게 될 것이다. 관리자는 사후 평가자가 아니라 직원 성장을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코치로 자리 잡게 된다. 연말 평가는 사라지지 않겠지만, 몇 달 전에 했어야 할 말을 뒤늦게 꺼내는 발굴 작업처럼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내년은 AI가 HR 전략의 방향을 재정의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성공적인 조직은 AI를 단순한 효율성 도구가 아닌,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파트너로 활용한다. 규모가 아닌 역량, 경력이 아닌 잠재력, 도구가 아닌 판단력이 조직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HR 리더들은 이런 변화를 주도하며, 윤리와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AI 활용을 통해 더 공정하고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미래 인재 경영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2025.12.24 15:53니키 암스트롱 컬럼니스트

'두쫀쿠' 없어서 못 판다…멈추지 않는 두바이 디저트 열풍

SNS에서 인기를 끈 '두바이쫀득쿠키'가 유행을 넘어 꼭 먹어봐야할 디저트로 소비되며, 인기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쿠키에 그치지 않고 도넛과 빙수 등 두바이 스타일을 앞세운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모습이다. 24일 유통업계는 최근 인기를 끈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열기에 맞춰 관련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두바이쫀득쿠키는 지난해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을 변형한 형태로,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식감과 단면을 강조한 모습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일부 카페와 제과점에서는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CU는 최근 '두바이 쫀득 찹쌀떡'과 '두바이 초코 브라우니' 등 디저트 2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판매 개시 일주일 만에 10만여 개가 판매됐고, 일부 제품은 공급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절이 이어지고 있다. CU 측은 기존 두바이쫀득쿠키 트렌드를 참고해 찹쌀떡과 브라우니로 변주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도넛 브랜드 던킨도 '두바이 스타일' 흐름에 합류했다. 던킨은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도넛' 출시 1주년을 맞아 흑임자 페이스트를 활용한 'K두바이 스타일 흑임자 도넛'을 추가로 내놨다. 기존 제품은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26만개를 기록한 바 있다.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은 '두바이초코설빙'을 포함한 초코 빙수 라인업이 3개월간 120만 개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특히 두바이초코설빙은 같은 기간 32만 개가 팔리며 단일 메뉴 기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쫀득' 콘셉트를 앞세운 디저트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압구정 인기 카페 '이웃집 통통이'의 쫀득빵 3종을 단독 출시했다. 해당 브랜드는 두바이식 초코쿠키 등을 히트시키며 SNS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쌓아왔다. SSG닷컴은 이 제품들을 프리미엄 식품관을 통해 선보이며 차별화 상품으로 내세웠다. 업계는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 유행이 이번 확산의 기반이 됐다고 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두바이 초콜릿 이후 올해 하반기에는 쿠키와 마카롱 등으로 형태가 변형되며 다시 유행이 형성되고 있다”며 “SNS를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되면서 업계 전반에서 비슷한 콘셉트의 신제품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이 인기를 끌 당시 카다이프 등 원재료 수급에 신경을 쓴 경험이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관련 제품을 비교적 빠르게 기획,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재료와 조합이 있는 만큼, 유행에 맞춰 변형 제품을 내놓는 데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5.12.24 15:42류승현 기자

포티투마루,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AX 시장 주도"

포티투마루가 정부로부터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포티투마루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 인공지능 중소기업 혁신 대상' 시상식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서울대 주영섭 공학대학원 특임교수는 이번 평가가▲ 매출·이익 성장 및 사업모델 경쟁력 ▲기술 혁신 및 경쟁력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 및 역량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및 직원 교육·복지 등 4대 기준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포티투마루는 기업·기관이 핵심 업무에 AI를 빠르게 내재화하면서도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실 기반 근거를 결합한 생성형 AI 적용 방식을 강조해 왔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문서와 규정, 업무 지식 등 조직 내부 데이터에 기반한 질의응답과 요약, 초안 작성·업무 자동화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활발한 도입과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도메인 특화 경량화 거대언어모델 'LLM42'와 검색증강생성 'RAG42', 기계 독해 'MCR42' 기술을 결합해 최적의 구축 방식을 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는 기업용 환경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정확도와 운영 효율을 함께 고려한 설계로 평가받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포티투마루 외에도 포시에스, 모두싸인, 원포유, 이노바이드 등이 각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부문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티투마루 김동환 대표는 "이번 대상 수상은 우리가 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AX 실증과 기술적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산업 AX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2.24 14:46김미정 기자

[기고] AI 시대 데이터센터, 기술 혁신과 ESG 사이 균형점 찾아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급격한 확산은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디지털 저장 공간이 아닌 국가 경제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인프라로 변화시키고 있다. 현재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연산은 과거보다 훨씬 높은 전력과 냉각 성능을 요구하며, 일부 데이터센터는 도시 한곳 전력 소비량에 가까운 규모를 필요로 한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센터는 에너지와 환경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고, 앞으로의 성장은 물리적 확장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기술 혁신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는 국가 탄소 감축 목표와 맞닿았고,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사용과 탄소중립 이행을 공급망 관리의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다. ESG는 단순 규제 준수나 이미지 관리 차원을 넘어 투자사들이 기업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투자사들은 ESG를 리스크 관리와 장기 성장 가능성 판단의 필수 요소로 보고 있으며, ESG 실행력이 기업의 자본 조달 비용과 기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국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 역량은 고객과의 파트너십뿐 아니라 투자 유치 경쟁력까지 좌우하는 기본 자격이 됐다. 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된 글로벌 금융·투자 시장에서도 ESG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ESG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지속가능성 연계 금융(Sustainability-Linked Financing)이 확산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사들이 ESG를 실질적 가치로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다. ESG를 충실히 이행하는 기업과 투자하는 기업 모두 금융 혜택을 받는 구조가 자리 잡았고, 이는 데이터센터 산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ESG 기반 금융 인센티브를 도입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STT GDC는 이런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ESG 전략을 재무 구조에 연결한 선도적 사례를 만들었다. 2024년 발행한 지속가능성 연계 영구채(SLP)는 ESG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구조로 설계됐다. 당초 3억 싱가포르 달러에서 5억 달러로 확대된 것은 시장의 ESG 수요를 보여준다. 이는 ESG가 더 이상 선언적 가치에 머무르지 않고 투자사 신뢰와 기업 가치, 금융 경쟁력에 직결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ESG는 선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실제 운영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성과가 나타나야 한다. STT GDC 그룹은 아시아 최초로 2030년까지 탄소중립 운영 달성을 선언했으며, 지난해 발표한 ESG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에서 탄소집약도 개선,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에너지 효율 향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고효율 냉각 기술, AI 기반 에너지 최적화, 고밀도 설계 등 기술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성능을 동시에 강화해 왔다. 예를 들어 전력사용효율(PUE) 최적화와 실시간 에너지 소비량을 AI로 분석·제어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는 ESG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대표 사례다. 이런 기술적 혁신은 ESG를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전환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AI는 앞으로 산업 전반 구조를 바꿀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는 기술적 안정성과 환경적 책임을 동시에 요구받는다. 각국 정부가 데이터센터를 전략 인프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도 이런 변화의 연장선이다. 기술 고도화와 환경 책임이 균형을 이룰 때 데이터센터는 국가 디지털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AI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지금, 한국 데이터센터 산업은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앞으로의 성장은 물리적 규모 확장을 넘어 에너지 효율과 환경 책임, 기술 혁신을 균형 있게 고려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런 토대가 탄탄하게 마련된다면 한국은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AI 인프라 생태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2025.12.24 13:57허철회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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