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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디지털 달러 파도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미국 핀테크기업 오픈스탠다드가 선보인 오픈USD(OUSD)의 등장은 전 세계 디지털자산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블랙록, 비자, 구글 등 14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연합해 출시하는 OUSD는, 디지털 달러를 큰 축으로 글로벌 금융질서가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USDC를 운영하는 서클의 주가가 크게 흔들릴 만큼, 시장은 이를 단순한 신규 프로젝트가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판을 뒤흔들 구조적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USDT와 USDC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양대 축이었다. 그러나 결제·운용·투자 인프라가 결합한 새로운 디지털 달러 네트워크가 등장하면서 경쟁의 차원 자체가 달라졌다. 이제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 간 점유율 다툼을 넘어, 누가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표준을 선점하느냐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이 흐름을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는 분명하다. 국내에도 충분한 기술력과 금융 인프라, 기업 역량이 있음에도 제도화는 여전히 더디기 때문이다. 규제 당국은 신중함을 명분으로 시간을 보내지만,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달러 기반 네트워크 위에서 결제, 송금, 자산운용, 토큰화 증권, 커머스 인프라를 빠르게 쌓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신한금융, 한화금융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OUSD에 앞다투어 참여하는 것은, 이 거대한 흐름에 올라타려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기업 입장에서 국내 제도 정비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이미 형성 중인 글로벌 디지털 금융 네트워크 안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합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금의 문제는 산업이 아니라 제도다. 이 현상을 단순한 글로벌 협력이나 해외 진출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국내 제도화가 지연되는 사이, 한국의 대표 기업들이 달러 중심 인프라 안에서 미래 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드러내는 신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출시가 늦어질수록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은 커진다. 일각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왜 필요하냐고 되묻는다. 그러나 이는 경쟁도 해보지 않고 화폐 주도권을 달러에 넘겨주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디지털 경제에서 결제 단위와 정산 통화, 담보 자산, 유동성 풀을 누가 장악하느냐는 곧 금융 주권의 문제다. 이 시기를 놓치면 한국은 인프라의 사용자로 남아, 해외 금융기관과 빅테크가 구축한 네트워크에 이용료를 지불하는 위치에 머물기 쉽다. 아직 출시조차 하지 않은 핀테크 기업에 국내 대기업이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이 전장이 얼마나 중요하고 국내 공백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토큰증권, 가상자산 ETF, 법인 참여,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국내에서 표류하는 사이, 해외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같은 한국 대표 기업의 주식이 토큰화되어 거래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의 핵심 자산이 해외 플랫폼에서 먼저 유통된다면 가격 발견, 유동성, 투자자 접점, 데이터 주도권이 모두 밖으로 빠져나간다. 금융은 제도 산업이다. 그러나 디지털 금융은 네트워크 산업이기도 하다. 네트워크 산업에서는 먼저 표준을 만들고, 먼저 사용자를 모으고, 먼저 유동성을 확보한 쪽이 시장을 장악한다. 우리가 완벽한 규정을 기다리는 동안, 시장의 표준은 이미 외부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무분별한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는 발행사 인가, 준비자산 관리, 외부감사, 실시간 공시, 이용자 보호, 상환청구권, 수탁 구조,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다만 정교함이 지연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경계할 것은 부실함이 아니라 과도한 신중함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수단 하나를 더 만드는 일이 아니다. 원화의 디지털 유통망을 만드는 일이다. 수출입 결제, 크로스보더 송금, 관광·콘텐츠 결제, 토큰화 자산 정산, AI 에이전트 기반 자동결제까지, 미래 금융 서비스의 기초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완벽한 제도를 가장 늦게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위험을 통제하면서도 시장이 원활히 움직일 제도적 공간을 만드는 데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관망이 아니라 실행이다. 디지털 달러의 파도가 밀려오는 이 순간, 한국 금융이 답해야 할 질문은 하나다. 비자발적인 달러 종속국에 머무를 것인가, 디지털 원화 인프라를 직접 설계하는 주체가 될 것인가.

2026.07.06 10:56정구태 컬럼니스트

AWS, 스타트업 성장 돕는 AI 출시…"개발·클라우드 전환 빠르게"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스타트업의 서비스 개발과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기능을 공개했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제품 개발, 인프라 이전, 시장 출시까지 전 과정을 AI로 지원해 스타트업의 개발 생산성과 사업 확장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AWS는 스타트업 개발 생산성과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는 AI 기반 신규 기능인 'AWS 스타트업 어드바이저' 및 AI 기반 마이그레이션 기능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기능은 생성형 AI 확산으로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하고 시장 출시 속도가 빨라지는 환경에 맞춰 기술 창업자는 물론 비기술 창업자도 쉽게 서비스를 구축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AWS 스타트업 어드바이저는 수천 명의 AWS 솔루션즈 아키텍트(SA) 전문성과 AWS에서 운영되는 35만 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축적한 수십억 건 상호작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AI 빌더 어시스턴트다. 기업 기술 스택과 성장 단계에 맞춰 비용 관리, 보안 설정, AWS 서비스 선택, 인프라 구성 등을 추천하며 'AWS 액티베이트' 참여 기업에는 크레딧 활용 방안도 제안한다. 함께 출시된 AI 기반 마이그레이션 기능은 기존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AI 워크로드를 AWS로 이전하는 과정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비즈니스와 기술 환경 정보를 입력하면 서비스 매핑, 비용 추정, 아키텍처 설계, 크레딧 지원 여부, 단계별 실행 가이드가 포함된 맞춤형 이전 계획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리던 클라우드 전환 기간을 며칠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는 AI 에이전트의 지원을 받아 인프라 프로비저닝과 데이터 이전, 구성 업데이트,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으며 AWS 전문가나 파트너와 협력해 이전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새 기능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기반 인프라의 이전도 제공한다. 쿠버네티스 워크로드는 아마존 EKS·아마존 ECS·AWS 파게이트로, 포스트그레SQL·MySQL 데이터베이스는 아마존 RDS·아마존 오로라로, 구글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아마존 S3로 이전할 수 있다. 또 앤트로픽·제미나이·오픈AI 기반 AI 및 대규모언어모델(LLM) 추론 환경도 아마존 베드록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WS는 "스타트업이 아이디어 구상부터 제품 개발, 시장 출시, 수익 창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보다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우리는 컴퓨팅·AI·데이터베이스·보안 분야에 걸쳐 24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스타트업이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고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2026.07.06 10:50한정호 기자

파파존스, 토이 스토리 5 굿즈 추가 제작…사전예약 진행

파파존스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5' 협업 굿즈를 추가 제작한다. 지난달 진행한 협업 프로모션에서 준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 데 따른 조치다. 6일 한국파파존스는 토이 스토리 5 협업 프로모션 굿즈를 추가 제작하고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파파존스는 지난달 토이 스토리 5 협업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한정판 메뉴 구매 고객에게 제공한 캐릭터 굿즈는 대부분 매장에서 준비 수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이번 사전예약은 6일부터 12일까지 파파존스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고객은 파파존스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이벤트 페이지에서 수령 매장과 구매 수량을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예약 고객은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예약한 매장에서 온라인 배달 또는 포장 주문으로 프로모션 메뉴를 구매할 수 있다. 19일까지 구매하지 않으면 예약은 자동 취소된다. 잔여 수량은 오는 20일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사전예약은 매장별 준비 수량 안에서 운영되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추가 제작된 굿즈는 우디, 버즈, 제시 캐릭터로 구성됐다. '영원한 파트너 우디 피자', '우주 특공대원 버즈 피자', '야호! 신나는 보안관 제시 피자' 등 한정판 피자 메뉴를 구매하면 캐릭터 굿즈 1종을 받을 수 있다. 한국파파존스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토이 스토리 5 협업 프로모션을 즐길 수 있도록 추가 제작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6 10:46류승현 기자

상반기 공공 디지털서비스 계약 971억원…도입 건수 2.6배 늘었다

올해 상반기 공공 디지털서비스 계약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약 건수는 2배 이상 증가하며 공공기관의 디지털서비스 활용이 대형 단일 사업 중심에서 다양한 서비스의 상시 도입 방식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6일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공 디지털서비스 계약 규모는 총 656건, 971억 493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248건, 1081억 930만원과 비교하면 계약 금액은 약 10.1% 감소했지만 계약 건수는 408건 늘어 약 2.6배 증가했다.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은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인공지능(AI) 융합서비스 등을 기존 조달 방식보다 신속하게 계약·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계약 플랫폼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공공기관이 사전 등록된 민간 서비스를 카탈로그 또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상반기 가장 큰 변화는 계약 건수 증가다. 지난해에는 일부 대형 AI 사업이 전체 계약액을 끌어올렸다면 올해는 다양한 기관이 필요한 디지털서비스를 개별적으로 도입하면서 시장이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에는 AI 융합서비스 계약이 단 4건이었지만 계약금은 약 463억원에 달해 전체 규모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올해는 융합서비스 계약이 5건으로 비슷했지만 계약 규모는 약 15억 50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대형 AI 사업 발주가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전체 계약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IaaS 계약은 287건, 약 704억원으로 지난해 131건, 약 357억원보다 계약 건수와 금액 모두 크게 증가했다.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활용이 지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SaaS 확산도 두드러졌다. SaaS 계약은 지난해 85건에서 올해 302건으로 세 배 이상 늘었으며 계약 금액도 약 64억원에서 102억원으로 증가했다. 생성형 AI와 협업도구, 업무용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필요한 시점에 직접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지원서비스는 지난해보다 계약 금액은 다소 줄었지만 꾸준한 수요를 유지했다. 운영·관리와 마이그레이션 등 클라우드 활용을 뒷받침하는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발주되며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운영 체계도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수요기관별로는 공공기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공기관 계약은 약 508억원 규모로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도 계약 건수가 각각 18건에서 180건, 59건에서 157건으로 크게 늘었다. 학교의 SaaS 계약 역시 14건에서 57건으로 증가해 교육 분야에서도 디지털서비스 활용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계약 방식 측면에선 상반기 카탈로그 계약이 453건으로 지난해 202건의 두 배를 넘었고 수의계약 역시 46건에서 203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2020년부터 시작된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가 현장에 안착하면서 공공기관이 필요한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번 상반기 공공 디지털서비스 실적은 단순 계약액 감소보다 시장 구조 변화로 해석된다. 대규모 단일 프로젝트 의존도가 낮아지는 대신, 클라우드와 SaaS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관이 디지털서비스를 상시 도입하는 방식으로 공공 IT 조달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IA 측은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보다 계약 건수가 크게 늘어난 점이 의미 있다"며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가 공공 현장에 정착하면서 더 많은 기관이 민간 클라우드·AI 서비스를 활용하는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7.06 10:45한정호 기자

에버스핀, 티냅스 손잡고 'AI 신뢰 보안 서비스' 본격 진출

에버스핀이 티냅스와 손잡고 'AI 신뢰 보안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인공지능(AI) 보안 전문기업 에버스핀(대표 하영빈)은 AI 안전성 전문기업 티냅스와 AI 시대의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 구축을 위해 'AI 신뢰 보안(Trust Security)' 분야에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에버스핀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AI 레드티밍(AI Red Teaming)을 비롯한 AI 신뢰 보안 전반 서비스로 한국·일본·동남아에서 확보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신뢰 보안 시장 진출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최근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프롬프트 인젝션·탈옥·데이터 유출·권한 오남용·에이전트 오용 등 기존 정보보안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위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AI 모델 성능뿐 아니라 안전성·신뢰성·운영 환경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AI 신뢰 보안이 차세대 보안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스핀은 티냅스와의 협력을 통해 AI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운영 단계까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보안 위협을 사전에 검증하고, AI 레드티밍을 비롯한 AI 신뢰 보안 서비스를 고도화해 국내외 기업이 AI를 더욱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도입·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에버스핀은 금융·공공·플랫폼·제조 등 AI 활용이 확대되는 산업을 중심으로 AI 서비스 안전성과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규제와 국제 표준에 대응할 수 있는 AI 신뢰성 평가 체계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에버스핀은 또 기존 해킹·피싱방지 솔루션에 AI 신뢰 보안 서비스를 추가해 AI 보안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일본을 비롯한 해외 사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AI 신뢰 보안 레퍼런스를 확대해 AI 보안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하영빈 에버스핀 대표는 “AI 시대에는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얼마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AI 신뢰 보안은 앞으로 모든 AI 서비스의 필수 인프라가 될 것이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AI 보안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강민승 티냅스 대표는 “AI 신뢰 보안의 핵심은 AI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국내외 기업이 AI를 도입하고 활용하는 데 더욱 안심할 수 있는 신뢰의 기준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7.06 10:39주문정 기자

박윤영 KT "AX 인프라에 6조, 통신 본질에 12조 투자"

KT가 아시아 AX 연결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주요 인프라에 6조원 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비해 AI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이를 뒷받침할 정보보안과 네트워크 등 통신 부문에는 12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박윤영 대표가 취임 100일 동안 현장을 살핀 뒤 내놓은 'AX 플랫폼 컴퍼니' 구상에 따른 것으로, KT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대한민국 연결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면서 AX 시대를 선도하는 플랫폼과 혁신 서비스로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박윤영 KT 대표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앰배서더서울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람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연결의 대상이 확장되는 AX 시대에도 대한민국의 연결을 책임지는 KT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통신업 본질을 더욱 견고히 하고 그 기반 위에서 확실한 성장을 이뤄 대한민국이 AX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을 강조한 박 대표는 이날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내놨다. 정보보안과 네트워크 부서 점검을 시작으로 현장을 살펴보면 통신 경쟁력 재정비, 고객 접점 소통, 미래 성장 기반 등을 점검하면서 구체화한 내용이다. 정보보안 IT 네트워크에 3년간 12조원 투입 KT는 성장의 출발점인 '단단한 본질'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보안, IT와 네트워크 분야에 3년간 총 약 12조원을 투입한다. 먼저 제로트러스트 원칙에 따라 전사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정의하고, 정보보안과 IT 혁신에 과거 3개년 대비 2배 증가한 4조원 재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제로트러스트 보안 기반의 상시 예방·대응 체계 구축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IT와 네트워크에 분산된 보안 운영을 통합하고 신속 투명한 위기대응 체계를 갖추는 거버넌스 통합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분리, 외부 전문가 영입 ▲정보보안 인력 2배 확대 ▲KT 주도의 산학연 자문위원회 구성, 화이트해커 협업, 공동 연구·사업 발굴 등 외부 전문가 협업이 주요 추진 과제다. 네트워크 분야에는 같은 기간 8조 원 수준을 투자해 초격차를 실현한다. 네트워크 품질의 선제적 진단과 개선 등으로 고객 체감 품질과 본원적 경쟁력을 6G 통신, 위성,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등 미래 네트워크 핵심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다. 자산 정합률 자동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자산 현행화와 취약시설 점검 등을 전담하는 인력을 배치해 빈틈없는 자산 관리를 실행한다. 특히 위성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지궤도(GEO)와 저궤도(LEO)의 다중 위성을 직접 관제 운용해 대한민국의 통신 주권을 확보하고, 재난 안보 상황에서도 끊김 없는 통신망을 제공한다. AI 인프라 확충에 6조 원 규모 투자 KT는 단단한 본질 위에 AX 인프라와 서비스 혁신으로 성장을 구체화한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약 5조원을 투자해 총 1GW 용량의 AIDC를 실수요 기반으로 추가 구축한다. 대규모 학습·추론 수요에 대응하는 중앙의 AIDC와 산업 현장 인근에 확충하는 AI 에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시대에 필수적인 초저지연 실시간 추론 환경을 전국에 제공할 방침이다. AIDC와 연계한 글로벌 해저케이블 트래픽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T는 1조원을 투입하는 선제적인 해저케이블 투자로 공급 규모를 90Tbps 이상 추가할 계획이다. 확충한 인프라로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AIDC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트래픽을 대한민국으로 모으는 '아시아 AX 연결 허브'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금융, 공공, 제조, 의료 등 고객의 핵심 니즈를 해결하는 산업 특화 'B2B AX' 실행 도구를 제공한다. 금융 분야는 그간 확보한 금융 DX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AICC, 세일즈 에이전트 등 에이전틱 AI를 섹터별로 확장한다. 공공 분야는 소버린 AI에 토대를 둔 신뢰 기반 AI 서비스로 정부의 AX 수요를 공략하고, 제조 의료 분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실증 등 정부 실증 사업 참여를 통해 피지컬 AI 사업을 확장한다. B2C 영역에서는 상품과 서비스의 주도권을 고객에게 넘기는 초개인화 'B2C AX'를 선보인다. 복잡하고 차별성 없는 요금제, 통신사가 정한 틀 안에서만 고르는 혜택, 가입부터 상담까지 이어지는 번거로운 절차 등 기존 통신 서비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고객이 직접 설계하는 요금제와 혜택 ▲이용 패턴 분석 기반의 최적 맞춤형 서비스 제안 ▲가입부터 CS까지 고객 전 여정의 디지털화를 구현한다. 신사업으로 토큰팩토리, 스테이블코인 점찍어 KT는 보유 역량과 자산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신성장 AX 사업인 토큰 팩토리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본격화한다. AI 중심 연결 시대의 새로운 경제 단위는 '토큰'이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글로벌 토큰 소비량이 향후 4년간 월 5경 개에서 120경 개로 24배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급증하는 토큰 비용은 AI 비즈니스의 최대 병목으로 꼽힌다. AI 과금 체계가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바뀌면서 기업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토큰 비용 구조를 효율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여러 AI 모델과 서비스를 함께 쓰며 커지는 운영 복잡성, 빅테크 종속이 낳는 주권·보안 위험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KT는 통신망 운영에서 축적한 초정밀 과금·정산 역량을 바탕으로 전국에 분산된 1GW 규모의 AIDC와 자체 모델을 포함한 토큰 최적화 엔진을 결합한다. 이를 바탕으로 토큰의 생성, 중개, 과금 지원이 가능한 '토큰 팩토리'를 구축하고, KT의 대표 AX 사업 모델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 시장에 진입한다. KT그룹은 입법화와 민간 참여로 시장이 열리는 가운데 ▲케이뱅크의 1600만 고객 기반 ▲BC카드의 350만 가맹점과 결제 정산 역량 ▲KT의 초저지연 고신뢰 네트워크, 보안 인프라와 제휴 생태계 등 발행부터 보관 정산, 네트워크 전송, 실사용 생태계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의 역량을 결합한다. 제도 변화에 앞서 최적의 사업 모델을 가장 빠르게 선보인다는 목표다. 이밖에 그간 축적한 AX 사업 경험과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이를 조기 성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AIDC, AI 모델 등 AX 인프라 사업을 바탕으로 토큰팩토리 사업과 스테이블코인, 피지컬 AI 등 AX 솔루션을 단계적으로 결합해 사업 모델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강화된 AX 역량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아세안을 넘어 신흥국 시장까지 사업 권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기존 마이크로소프트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지속 모색하는 동시에 구글과 팔란티어 등 글로벌 AI 선도 기업과 업스테이지, 리벨리온, 솔트룩스 등 국내 유망 AI 기업으로 파트너십을 다변화한다.

2026.07.06 10:06박수형 기자

2026년 상반기 금 시장을 다시 읽다

2026년 상반기 국제 금시장은 단순한 안전자산 랠리가 아니었다. 1월에는 지정학 리스크와 안전자산 선호가 금값을 끌어올렸고, 3월에는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리스크가 유가와 물가 불안을 자극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시장의 주도권은 다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와 달러로 이동했다. 강달러와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은 금값을 눌렀고, 7월 1주차에는 미국 고용 둔화가 금리 인상 우려를 일부 완화시키며 금값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는 2월부터 6월 말까지의 위클리 골드 리포트(Weekly Gold Report) 흐름을 바탕으로 2026년 상반기 금시장을 다시 정리하고, 과거1974년 오일쇼크와 1980년 미 연준 의장 폴 볼커 긴축의 역사적 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찾아내고 하반기 금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핵심 질문은 하나다. "하반기 금값을 결정하는 것은 전쟁 그 자체인가, 아니면 전쟁이 물가와 금리를 어떻게 바꿀것인가"이다 1. 2026년 상반기 리뷰 “금값은 위험에 올랐고, 달러와 금리에 눌렸다.”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은 금값을 움직이는 핵심 축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 달러, 금리, 중앙은행 수요를 제시한다. 2026년 상반기는 이 설명이 그대로 작동한 기간이었다. 금값은 지정학 위험이 커질 때마다 반등했지만, 강달러와 미국 금리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 곧바로 조정을 받았다. 아래 그래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3월과 6월이다. 3월에는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리스크로 WTI 유가가 급등했다. 유가 상승은 처음에는 금의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개인소비지출(PCE)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시장은 곧바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이때부터 금값은 전쟁 자체보다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6월에는 이 구조가 더 선명해졌다. 종전 양해각서와 호르무즈 협상으로 유가는 안정됐지만, 달러인덱스와 미국 10년물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달러가 강하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비달러권 투자자에게 더 비싸지고,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보유 매력은 낮아진다. 결국 2026년 상반기 금값의 본질은 '위험에는 강했지만, 강달러와 고금리에는 약했다'는 점이다. "AI랠리와 주식시장으로 자금 대이동은 금값을 눌렀다." 2026년 상반기 금값 하락의 또 다른 배경은 글로벌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었다. 특히 AI 산업 성장 기대가 기술주와 반도체 중심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일부 투자자금은 안전자산인 금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이동했다. 금값은 1월 고점 이후 조정을 받았지만, 같은 기간 S&P 500과 나스닥, 코스피는 AI·반도체 기대를 반영하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Investing.com 기준으로 6월 말 S&P 500은 7,499.36, 나스닥 종합은 26,213.72, 코스피는 8,476.48을 기록했다. 반면 국제 금값은 1월 초 5,500달러 고점 이후 7월 1주차 약 4,170달러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는 금의 장기 가치가 훼손됐다는 의미라기보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위험 회피”에서 “성장 기대”로 이동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흐름은 국내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코스피가 AI·반도체 기대를 바탕으로 급등하면서 개인과 기관 자금이 금시장보다 주식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 결과 KRX 금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둔화되고, 금 가격이 국제 기준보다 낮게 거래되는 역프리미엄 구간이 반복됐다. 다만 중앙은행 금 매수, 지정학 리스크, 탈달러 흐름은 여전히 금값의 중장기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정리하면 상반기 금값 조정은 세 가지 힘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첫째, 강달러와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이 금 보유의 기회비용을 높였다. 둘째,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과 연준 긴축 우려를 자극했다. 셋째, AI 랠리로 주식시장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금에서 일부 자금이 이탈했다. 결국 2026년 상반기 금시장은 “위험에 오른 금”이 “달러·금리·주식시장 랠리”에 눌린 기간이었다. 2. 고용과 물가: 국가별 중앙은행이 보는 핵심 변수 “금값은 결국 고용·물가가 바꾸는 달러와 실질금리에 반응한다” FOMC는 금값을 직접 관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금값은 연준의 금리 판단에 매우 민감하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면 금은 하락 압력을 받는다. 반대로 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지거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 금은 반등한다. 그래서 금 투자자는 FOMC가 주목하는 두 지표, 즉 노동시장과 물가를 함께 봐야 한다. 아래 그래프에서는 주요국 고용과 물가 지표가 상반기 금값 변동성과 어떤 상관관계를 가졌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2026년 7월 1주차에 발표된 미국 6월 고용지표는 금값 반등의 직접 계기가 됐다. 비농업 고용은 5만7천 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4.2%였다. 시장은 이를 고용 둔화 신호로 해석했고, 단기 금리 인상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금값은 반등했다. 그러나 고용 둔화만으로 금이 강하게 오르기는 어렵다. 물가가 아직 높기 때문이다. 미국 5월 CPI는 4.2%, PCE는 4.1%로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았다. 유로존과 캐나다, 일본 역시 완화와 경계가 혼재된 상태다. 따라서 하반기 금값이 더 강하게 오르려면 고용 둔화와 물가 완화가 동시에 확인되어야 한다. 고용만 약하고 물가가 높게 남으면 연준은 금리를 쉽게 낮추기 어렵고, 이는 금값의 단기 상단을 제한한다. 3. 1974~2026 장기 흐름이 말하는 역사적 교훈 “2026년 하반기 금값은 1974년형 변동성 확대에 더 가깝다” 1974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의 장기 금값 흐름을 한 장의 그래프로 보면, 지금의 금시장이 어느 역사적 구간과 닮아 있는지 더 선명해진다. 금은 1970년대 오일쇼크와 인플레이션 충격, 1980~2000년 장기 조정, 2001~2011년 재상승, 2012~2021년 박스권 조정, 2022~2026년 재평가 국면을 거쳐왔다. 이번 그래프는 2026년 초 최고 상승 가격인 온스당 5,500달러를 기준선으로 두고, 각 구간의 핵심 변수를 함께 표시했다. [1974년·1980년 금값 급변의 역사적 교훈] 그래프가 보여주는 첫 번째 메시지는 명확하다. 2026년 하반기 금값은 1980년 이후 20년 장기 하락장보다 1974년형 변동성 확대 국면에 더 가깝다. 1974년형 국면에서는 전쟁과 유가 충격이 금을 밀어 올렸지만, 물가와 금리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상승 추세가 반복적으로 흔들렸다. 2026년 역시 전쟁·에너지 리스크가 금의 하단을 지지하지만, 강달러와 고금리가 단기 상단을 제한하는 구조다. 반면 1980~2000년 장기 약세장은 훨씬 특수한 조건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금값을 오래 눌렀던 네 가지 요인은 첫째 볼커식 초고금리와 장기 高실질금리, 둘째 低물가 안정과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 셋째 强달러 체제와 미국 단극 패권 강화, 넷째 세계화에 따른 금광 개발 확대와 금 생산 증가였다. 즉 금을 보유할 이유는 약해지고, 달러·채권·주식 등 대체자산을 선택할 이유가 커진 시기였다. 그러나 2026년 이후에는 이 네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기 어렵다. 미국의 높은 정부부채와 재정 부담은 1980년대식 초고금리 장기 유지를 어렵게 만든다. 탈세계화, 지정학 갈등, 에너지 안보 비용은 1990년대식 구조적 低물가 복귀를 제한한다.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일극 의존을 낮추기 위해 금 보유를 늘리고 있으며, 환경규제와 개발비 상승, 고품위 광산 감소는 과거처럼 금 생산이 빠르게 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금값은 큰 조정을 받을 수는 있어도, 1980~2000년과 같은 장기 붕괴로 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독자는 금값 급락 여부보다 그 급락의 원인이 1980년대식 구조적 조건인지, 아니면 1974년형 유가·물가·금리 충돌에 따른 변동성인지 구분해야 한다. 한 줄로 정리하면, 2026년 하반기 금시장은 “장기 붕괴”보다 “높은 변동성 속 재평가”에 가깝다. 4. 2026년 하반기 시나리오별 금 투자 전략 “금은 '사는가 마는가'보다 어떤 거시 시나리오 위에서 비중을 조절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하반기는 다음 네가지 전략에 맞추어 신중한 투자를 하여야 할 것이다. 첫째, 기본 시나리오: 박스권 또는 완만한 반등 미국 고용은 둔화하지만 물가는 천천히 내려오는 경우다. 이때 금은 급등보다는 높은 변동성 속에서 완만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는 추격매수보다 분할매수를 우선해야 한다. 현물 금이나 KRX 금현물, 금 ETF를 통해 코어 비중을 유지하되, 급등 구간에서는 일부 차익실현이 필요하다. 둘째, 강세 시나리오: 고용 둔화와 물가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미국 고용이 더 약해지고 CPI·PCE가 함께 내려오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빠르게 낮아진다. 이 경우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시에 약해질 수 있다. 금에는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다. 이때는 금 ETF와 현물 금 비중을 늘릴 수 있다. 특히 달러 약세가 확인되면 비달러권 금 수요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위험 확대 시나리오: 전쟁 재확산 또는 금융시장 충격 미국·이란 협상이 다시 깨지고 호르무즈 리스크가 재부상하거나, AI 주식시장 거품이 조정받는다면 금의 안전자산 수요가 다시 커질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유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물가와 금리를 자극해 금값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나리오에서는 단기 급등에 편승하기보다,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분할 매수·분할 매도를 병행해야 한다. 넷째, 약세 시나리오: 1980년의 축소판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유가가 다시 오르고, 물가가 내려오지 않으며,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유지하는 경우다. 여기에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면 금은 다시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신규 매수를 서두르기보다 현금 비중을 확보하고, 금값이 국제 기준 대비 과도하게 할인되는 구간에서만 분할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독자를 위한 정리] 2026년 상반기 금시장은 투자자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금은 위기 때 오르지만, 위기만으로 오르지는 않는다. 금값은 전쟁, 유가, 달러, 금리, 고용, 물가가 서로 연결되는 방식에 따라 움직인다. 1월의 금값 급등은 지정학 리스크와 안전자산 선호가 만들었다. 3월의 변동성은 유가와 물가가 만들었다. 6월의 하락은 강달러와 금리 인상 우려가 만들었다. 7월 1주차의 반등은 미국 고용 둔화가 금리 전망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반기 금값을 읽는 공식은 단순하다. 고용 둔화 + 물가 둔화 + 달러 약세 + 금리 하락 = 금값 상승 물가 재상승 + 강달러 + 고금리 지속 = 금값 조정 금 투자자는 금값 자체보다 금값을 움직이는 원인을 봐야 한다. 특히 2026년 하반기에는 CPI, PCE, 고용지표, 달러인덱스, 미국 10년물 금리, WTI 유가를 함께 봐야 한다. 금은 더 이상 단순한 안전자산이 아니다. 금은 지금 세계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시경제의 거울인 것이다.

2026.07.06 08:30김종인 컬럼니스트

"반도체 산업, 칩 경쟁에서 AI 인프라 경쟁으로"

디지털소사이어티 디지털경제융합위원회는 생성형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AI 인프라 경쟁의 의미를 찾는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세미나 발제는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맡고, 디지털소사이어티 위원들이 의견을 나눴다. 이 센터장은 AI 시대에는 반도체 산업을 개별 칩이나 제조 경쟁의 관점이 아닌 산업 생태계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설계와 제조를 넘어 장비와 소재, 데이터센터, AI 서비스까지 연결되는 생태계 전반에서 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확산으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중심이 클라우드 사업자와 AI 기업으로 이동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경쟁 구도 역시 칩 경쟁에서 AI 인프라 경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생성형AI로 메모리 용량과 데이터 처리 속도가 AI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진단했다. AI 산업 성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장기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기술 혁신과 투자 열기를 구분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 철도와 전기 산업 사례처럼 AI 역시 투자 심리와 시장 환경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것이다. 다만 반도체와 AI 인프라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특히 메모리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중국 반도체 생태계의 성장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이 센터장은 첨단 EUV 공정에서는 여전히 우리가 앞서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기술 경쟁력 향상에 대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7.05 13:48박수형 기자

[기경학회 AX칼럼] 제조업 미래는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1993년 6월, 신경영 선언을 통해 '생산 양' 중심에서 '생산의 질' 중심으로 변화를 촉구했다. 이 후 삼성그룹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의 핵심 가치는 질 중심의 대전환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제조업의 경쟁 무대가 다시 한번AI를 통해 바뀌고 있다. AI시대에서는 질 중심 생산 경쟁력을 넘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이른바 제조업의'서비스화(Servitization)'다. 영국 롤스로이스는 항공기 엔진을 파는 대신 '비행시간당 요금(Power by the Hour)'을 받는 서비스 모델을, 장비를 파는 대신 가동률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통째로 제공하는 모델을 제공했다. 핵심은 이해관계의 일치다. 엔진이 정상 가동되면 항공기가 비행해 항공사가 매출을 올리고, 동시에 롤스로이스도 수익을 얻는다. 반대로 엔진이 멈춰 항공기가 지상에 서 있으면 양쪽 모두 수익이 없는 구조다. 잘 작동하는 엔진에만 돈을 내는 구조여서, 제조사가 더 신뢰성 높은 제품을 만들도록 유인한다. 제품과 서비스간 경계가 허물어진 자리에서 새로운 수익이 만들어진다. 선진 제조 강국들이 이미 '파는 회사'에서' 운영해 주는 회사'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이유다. 이 전환의 엔진이 바로 K-AX, 한국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이다. 흔히 AX를 '생산성 향상' 도구로만 이해하지만, 그것은 출발점일 뿐이다. 진짜 가치는 AX가 축적한 데이터와 예측 역량이 곧바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로 확장된다는 데 있다. 생산성 향상이 비용을 줄이는 일이라면, 서비스화는 매출을 새로 만드는 일이다. 전자가' 같은 제품을 더 잘 만드는' 경쟁이라면, 후자는 '무엇을 팔 것인가'를 다시 정의하는 경쟁이다. 첫째, 예지보전(Predictive Maintenance)이다. 설비에 부착된 센서 데이터를AI가 학습하면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이상 징후를 잡아낸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면 '고장 없는 가동' 자체를 상품으로 팔 수 있다. 장비를 한 번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동률과 무중단 운영을 약정하는 구독형 서비스로 수익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고객은 예기치 못한 설비 정지에서 해방되고, 공급기업은 안정적인 반복 매출을 얻는다. 판매가 곧 관계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둘째, 운영최적화다. AI는 에너지 소비, 수율, 품질, 공정 스케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해를 찾는다. 이 역량은 자사 공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장에서 축적한 최적화 노하우를 SaaS형 솔루션으로 외부에 제공하면, 제조기업이 곧 솔루션 공급기업으로 변신한다. 에너지 절감률이나 불량 감축률 같은 성과를 고객과 함께 나누는 계약 구조도 가능하다. 같은 업종의 여러 공장에서 데이터가 모일수록 알고리즘은 더 정교해지고, 후발 기업은 검증된 솔루션을 구독해 시행착오를 건너뛴다. 공장을 돌리며 쌓은 데이터가 비용 항목이 아니라 또 하나의 매출원이 되는 것이다. 셋째, 고객 맞춤형 서비스 BM이다. AX의 본질은 데이터다. 고객이 제품을 '어떻게 쓰는가'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면, 사용 패턴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 성과 연동형 계약(outcome-based), 소비량 기반 과금이 가능해진다. 일회성 판매에서 지속적 관계로, 거래에서 구독으로 수익 구조가 재편된다. 제품의 가치가 '소유'가 아니라'성과'로 측정되고, 고객 데이터는 다음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하는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된다. 문제는 속도다. 금융, 통신, 서비스업에서는 이미 AI전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큰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제조기업의 AI 도입률은 10% 도 안되는 수준이다. 이 또한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진정한 의미의 제조AI를 갖춘 중소·중견기업은 극소수에 그친다 . 다수가 일부 공정에 시범 적용하는 '파일럿의 늪'에 머물러 있다. AX를 단순히 효율화 비용으로만 바라보는 한, 서비스화라는 과실은 끝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다행히 한국은 오랜 제조 경험과 산업단지 집적이라는 강점을 갖췄다. 현장 데이터가 풍부하고 산·학·연이 가까이 모여 있다는 것은, 서비스화로 도약할 토양이 이미 마련돼 있다는 뜻이다. 'K-AX'는 공장을 더 빠르게 돌리는 기술이 아니라, 무엇을 팔 것인가를 다시 정의하는 전략이다. 예지보전과 운영최적화, 맞춤형 서비스로 이어지는 응용BM의 사다리를 어디까지 오르느냐가 앞으로 한국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가른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흘려보내지 않고 자산으로 쌓는 설계, 그리고 제품을 넘어 성과를 약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생산성은 기본이고, 서비스화가 미래다. 'K-AX'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AI가 산업 데이터와 결합하면서 산업별 특화 플랫폼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바이오, 의료기기 등 세계적인 제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생산 데이터와 설비 데이터, 품질 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임상 데이터 등 산업별 고품질 데이터를 AI와 결합한다면 단순한 AI 솔루션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AI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의료기기와 바이오 산업에서는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의료기기는 제품 자체보다 지속적인 환자 관리와 임상 의사결정 지원 서비스가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유전체 분석과 생성형AI가 결합되면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 제조기업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결국 'K-AX' 목표는 공장의 생산성을 10% 높이는 데 머물지 않는다. AI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데이터를 자산화하며, 고객과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조업은 더 이상 제품만 만드는 산업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제조업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경쟁력을 AI와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 시장으로 확장하는 일이다. 'K-AX'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많은 공장을 스마트하게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새로운 서비스 비즈니스와 플랫폼 기업을 탄생시켰는지에 의해 평가받게 될 것이다. 제조업의 미래는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다. 그리고 그 중심에 AI가 있다.

2026.07.05 12:59마민철 컬럼니스트

카카오-기상청, 폭염 등 위험기상 대응 힘 모은다

카카오(대표 정신아)가 기상청과 손잡고 폭염 등 위험기상 상황에 힘을 모은다. 카카오는 지난 3일 기상청과 '위험기상 등 정보 확산 및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이미선 기상청장과 권대열 카카오 지속가능경영 총괄리더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과 비즈보드, 카카오같이가치 등 이용자 접점이 높은 플랫폼을 활용해 정보 확산부터 사회적 지원까지 아우르는 공익협력 체계를 가동한다. 우선 카카오는 18년 만에 개편된 기상청 폭염특보 체계에 맞춰, 달라진 특보 기준과 상황별 대응 행동요령을 카카오톡 채널과 카카오 비즈보드로 안내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변화된 체계를 빠르게 이해하고, 실제 폭염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도 진행된다.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인 '카카오같이가치'에서는 밥상공동체복지재단과 공동으로 폭염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성된 기부금은 취약계층 이웃들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물품 지원 등에 사용된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위험기상 정보, 지진 등 중요한 정보가 국민의 일상에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같이가치' 모금함을 통한 실질적인 지원은 기후위기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대열 카카오 지속가능경영 총괄리더는 "기후변화로 폭염 등 위험기상의 영향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상청과 카카오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하게 돼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카카오는 공익적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026.07.05 11:54백봉삼 기자

'전기 먹는 하마' AI 데이터센터, 물도 많이 먹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빅테크사 물 사용량이 새로운 환경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공개하는 데이터센터 물 사용량 수치에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물이 대부분 제외돼 실제 사용 규모보다 적게 집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는 지난해와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총 1조 달러(약 1530조원)를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물 사용량은 대부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현재 빅테크 가운데 데이터센터 직접 물 사용량과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간접 물 사용량을 함께 집계하는 곳은 메타가 유일하다. 미국에선 데이터센터의 직·간접 물 사용량을 모두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규정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미국 데이터센터의 간접 물 사용량이 직접 사용량보다 평균 12배가량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확대가 지속될 경우 물 부족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지역사회 간 물 확보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글은 최근 공개한 2025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지난해 물 사용량이 109억 갤런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데이터센터 냉각에 사용된 물이지만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간접 물 사용량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네덜란드 브리예대학교 암스테르담의 알렉스 드 브리스-가오 연구원은 구글의 간접 물 사용량이 직접 사용량의 약 3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구글과 아마존, 애플은 사용 전력 100%에 해당하는 재생에너지를 구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구매가 실제 지역 내 화석연료 발전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과 물 소비 문제까지 상쇄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메타는 2024년 간접 물 사용량이 190억 갤런으로 직접 사용량의 20배를 넘는다고 공개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수자원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지만 간접 물 사용량 자체를 줄이기 위한 별도 계획은 마련하지 않았다. MS는 내년부터 신규 데이터센터에 물을 재사용하는 폐쇄형 냉각 시스템을 적용하고 사용량보다 많은 물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도 데이터센터의 물 효율이 업계 평균보다 7배 높으며 전 세계 700개 이상의 태양광·풍력 프로젝트를 운영해 에너지와 물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이러한 목표는 직접 물 사용량을 기준으로 한다. 데이터센터 입지 역시 변수다. 최근 조사에선 미국 신규 데이터센터의 약 3분의 2가 피닉스 등 물 부족 지역에 들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 세레스는 피닉스 지역 데이터센터의 직·간접 물 수요가 2031년에 도시 전체 물 사용량의 2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는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초기 주입 이후 추가 물 공급이 필요 없는 폐쇄형 냉각 기술을 공개했으며 기존 증발식 냉각 방식보다 물과 전력 사용을 모두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데이터센터를 해당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쉬 파커 엔비디아 지속가능성 총괄은 "AI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은 냉각보다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 사용량이 더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며 "AI 산업의 전력 소비만 유독 엄격한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 되며 AI는 다른 산업의 에너지·물 사용 효율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7.05 11:44한정호 기자

BYD "韓 소비자 보조금 대신 드려요"…판매량 성장세 사수 결단

BYD가 우리나라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하게 되자, 이에 준하는 자체 보조금을 차주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1월 국내 전기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판매량을 빠르게 늘려온 만큼 이런 성장세를 사수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우선 7월 한 달 동안 국고 보조금과 동일한 금액을 지원하는 자체 보조금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이후에는 본사와 협의 하에 자체 보조금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달 동안 아토3 구매 시 126만원, 씰은 169만원, 돌핀은 109만원, 씨라이언7은 152만원이 BYD 자체 보조금으로 지급된다. BYD가 지난달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자 실 구매가 인상 여파를 상쇄하기 위한 조치다. 평가 발표 직후 BYD는 본사와 논의한 끝에 자체 보조금을 편성했다. 업계에선 BYD가 이번 평가에서 탈락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본다. 무엇보다 평가 기준에 전기차 제조국의 탄소 배출량을 따지는 항목이 포함돼 있어, 중국을 거점으로 둔 BYD가 열세를 극복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인 지커도 이번 평가에서 탈락했다. BYD가 자체 보조금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현재 지속 중인 국내 판매량 호조 흐름을 사수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BYD는 지난해 4월 전기승용차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도한 뒤 11개월만인 지난 3월 기준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입차 기업 중 역대 최단 기간에 1만대 판매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판매량 1만대를 넘겼다. 특히 지난달 4652대를 기록, 판매량이 약진했다. 지난달 기준 판매량 순위는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4위를 기록했다. BYD는 전기차 모델 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도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서 입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씨라이언6 DM-i'를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판매가를 3750만원으로 책정, 경쟁 차종 대비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는 평가다.

2026.07.05 10:24김윤희 기자

1050 사로잡은 '숏폼'...OTT, 예능까지 1분짜리로 만든다

최근 틈새 시간을 활용해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1~2분 내외 숏폼이 인기를 끌자,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도 숏폼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플랫폼에 '숏폼' 페이지를 신설해 본편 시청을 유도하는가 하면, 아예 처음부터 콘텐츠 숏폼 방식으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CJ메조미디어의 2026 타겟 리포트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 일평균 시청 시간은 10대부터 50대까지 30분을 넘겼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주요 OTT는 늘어나는 숏폼 소비에 맞춰 관련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은 드라마·예능 등 콘텐츠 하이라이트, 미리보기 숏폼을 공개한다. 이들 OTT는 플랫폼 내에 세로형 숏폼 전용 탭을 신설하거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편 시청으로 직접 연결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본편 시청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나아가 아예 콘텐츠를 숏폼 형식으로 제작했다. 티빙은 지난달 22일부터 오리지널 숏폼 코미디 예능 '코미디 숏리그'를 선보였다. 곽범, 이용진, 임우일, 홍예승, 황제성 등 코미디언이 출연한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7시에 숏폼을 선보이며, 출근길, 등교길 틈새 시간을 겨냥했다. 시청자 양방향 소통을 강조한 점도 눈길을 끈다. 총 15팀이 12주간 숏폼 배틀을 진행하고, 매주 3팀의 숏폼 콘텐츠가 업로드된다. 투표 시스템을 도입해 득표수, 좋아요, 조회수를 합산해 매주 일요일에 리그 순위가 발표된다. 당일에만 투표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주 1위에겐 요일 배정권, 최종 1위에겐 티빙 오리지널 코미디쇼 제작 권한이 제공된다. OTT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는 콘텐츠 유입 확대와 이용자 체류 시간 증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반응과 서비스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콘텐츠 경험을 지속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2026.07.05 09:07홍지후 기자

환각은 줄이고, 검색은 빠르게…네이버, 'AI탭' 핵심 기술 공개

“네이버는 서비스 역량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기본 역량은 경쟁사를 넘어서는 수준을 유지하고, 전문 역량은 글로벌 프론티어 최고 수준과의 격차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기창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테크 딥톡 세션에서 이같이 말하며 AI탭에 적용된 초거대 언어모델(LLM)의 지향점을 공유했다. AI탭은 네이버가 지난달 26일 정식 출시한 대화형 검색 서비스로,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맥락을 이해해 답변을 제공하는데 이어 쇼핑, 장소 탐색 등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에이전틱 검색 서비스다. 특히, AI탭에는 기존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AI 검색 서비스를 위해 개발된 경량 모델인 프로덕트 네이티브 LLM이 적용됐다. 프로덕트 네이티브 LLM은 네이버의 데이터·서비스 시나리오·사용자 피드백을 모델 설계 전반에 반영했다. 데이터·아키텍처·트레이닝 3대 축으로…MoE 도입으로 응답속도 향상 이번 모델은 서비스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데이터, 아키텍처, 트레이닝 3대 축을 중심으로 개발됐다. 문서 품질 필터를 통해 학습 데이터의 품질을 높였으며 복잡한 사용자 요청과 최적의 답변을 매핑하는 '비스형 데이터 수집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검색·쇼핑·플레이스·생활정보 분야의 데이터를 사전 학습 단계부터 반영했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아키텍처 측면에서는 대규모 서비스 환경에 최적화된 MoE 구조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 HCX 대비 빠른 응답 속도와 높은 처리량을 확보했다. 사용자 경험과 직결되는 E2E Latency도 단축했다. 이는 입력부터 최종 답변 완료까지 걸리는 총 소요 시간으로 낮아질수록 좋은 모델로 평가된다. 기존 트랜스포머 구조 모델의 경우 입력 길이가 늘어날수록 연산량이 제곱으로 증가해 응답 시간이 가파르게 늘어나지만, 해당 모델은 연산량을 입력 길이에 선형적으로 비례하는 수준으로 개선해 긴 문맥에서도 안정적인 응답 속도와 높은 처리량을 유지한다. 트레이닝 단계에서는 강화학습에 투입되는 컴퓨팅 자원이 기존 HCX 대비 2배 이상 확대됐으며, 답을 낼 수 없는 질문에 대해 추가 조건을 되물었을 때 보상을 부여해 모델 성능을 높이는 강화학습 기술도 새롭게 적용됐다. AI가 모호한 요청을 임의로 해석하지 않고, 추가 질문을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명확하게 확인하는 명료성 강화학습(Clarify RL) 기술로 환각 현상을 개선했다. 자기정책 기반 증류(OPD) 기법 역시 함께 적용됐다. 학습 중인 모델이 직접 생성한 답변을 고성능 모델이 토큰 단위로 첨삭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전문 영역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데다 고성능 모델 성능이 높아질수록 학습 중인 모델도 함께 향상되는 지속적 개선 구조를 갖는다. AI탭에 적용된 모델의 '검색·구매·예약' 등의 실행 품질을 네이버가 종합적으로 평가한 자체 벤치마크 결과 '서비스 역량'은 108점으로 경쟁사 평균인 100점과, 경쟁사 최고점인 106점보다 높았다. 지시 이행과 일본 도구 호출 등 기본 역량에서는 104점을 기록해 경쟁사 평균인 100점을 웃돌았다. 박사급 과학문제를 해결하는 전문 역량은 97점으로 경쟁사 평균인 100점보다 소폭 낮았다. 이 이사는 “세 역량을 지금 모두 잘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본, 전문 역량도 힘을 주면 열심히 해서 (타사를) 따라갈 수는 있다. 어디서 가장 잘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서비스 관련 역량에 더 집중 투자해야겠다고 전략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 구동 담당하는 하네스 엔지니어링…스마트렌즈는 넥스트 스텝 담당 현장에서 네이버는 AI탭을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핵심 기술인 '하네스 엔지니어링'도 공개했다. AI탭에 적용된 하네스 엔지니어링은 AI가 부적절한 답변을 하지 않도록 제어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찾고 적절한 도구를 활용해 사용자의 요청을 끝까지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사용자 의도 이해 및 긴 대화 맥락 관리, 검색·쇼핑·플레이스 등 서비스 연계 추론, 출처 제공 및 실행 연결의 네 단계로 동작한다. 여기에 네이버는 검색창에 적용된 스마트렌즈를 중심으로 멀티모달 에이전트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멀티모달은 이미지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표현(임베딩)으로 변환해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함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뜻한다. 네이버는 2017년 스마트렌즈를 출시하며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2022년 이미지와 텍스트를 더한 복합 검색, 지난해 이미지 이해 및 요약을 수행하는 스마트렌즈 X AI 브리핑으로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앞으로는 상품 검색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실행형 멀티모달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윤상두 네이버 리더는 “현재 네이버 AI 에이전트는 텍스트 중심으로 입력되지만 향후에는 이미지를 통해서도 의도를 이해하고, 실제 행동까지 연결하는 멀티모달 에이전트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05 08:23박서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마바니 알자지라 그룹, 타투 시티의 자발리 타워 개발에 투자

타투 시티, 케냐, 2026년 7월 4일 /PRNewswire/ -- 사우디아라비아의 선도적인 민간 건설 및 투자 기업인 마바니 알자지라 홀딩 그룹(Mabani Aljazeera Holding Group)이 케냐 타투 시티 경제특구(Tatu City Special Economic Zone, SEZ) 중심부에 위치한 최고급 복합용도 개발 프로젝트인 자발리 타워(Jabali Towers)에 투자한다. 마바니가 자회사인 스완 프로퍼티즈(Swan Properties)를 통해 진행하는 이번 지분 투자는 동아프리카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주요 사우디 투자자의 확고한 신뢰를 보여주는 동시에 케냐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해 온 타투 시티 경제특구의 기록적인 성과를 부각한다. John Mwendwa, OGW, CEO, InvestKenya; Abdullah AlMalki, Chairman, Mabani Aljazeera Holdings Group; Stephen Jennings, Founder and CEO of Rendeavour, the owner and developer of Tatu City; and Hon. Lee Kinyanjui, CS for Investments, Trade, and Industry, during the signing of an agreement under which the Saudi Arabian construction and investment company, Mabani, will acquire a 50% minus one share stake of Tatu City's Jabali Towers mixed-use development in Kenya. 타투 시티 위로 높이 솟은 25층 및 36층 타워로 구성된 자발리 타워는 입주민을 위한 전용 편의시설과 일반에 개방되는 35개 레스토랑 및 상점을 포함한다. 첫 번째 타워는 80% 이상 분양이 완료됐다. 이번 주 초 타투 시티는 8만 8000m2 규모의 이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주계약자로 중국도로교량공사(China Road and Bridge Corporation)를 선정했다. 마바니 그룹의 압둘라 알말키(Abdullah AlMalki) 회장은 "마바니 알자지라 홀딩 그룹과 스완 프로퍼티즈는 타투 시티의 랜드마크 개발 프로젝트인 자발리 타워에 투자하게 돼 기쁘다"며 "당사의 역량, 건설 자재, 자본이 결합되어 자발리 타워는 아프리카 최고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완 프로퍼티즈는 자발리 타워 개발 회사에 대한 투자의 대가로 50%에서 1주를 제외한 지분을 받게 되며, 타투 시티의 소유주이자 개발사인 렌디버(Rendeavour)는 대주주로 남는다. 이번 합작투자는 사우디 수출입은행(Saudi Export Import Bank)의 호평을 받았다. 사우디 수출입은행은 사우디 수출의 개발과 다변화를 촉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렌디버의 설립자인 스티븐 제닝스(Stephen Jennings) 최고경영자(CEO)는 "마바니 알자지라 홀딩 그룹과 스완 프로퍼티즈가 타투 시티와 케냐에 투자한 것은 아프리카에서 약속을 이행해 온 렌디버의 20년 실적에 기반한다"며 "타투 시티는 매년 케냐 전체 외국인직접투자의 절반 이상을 유치하고 있다. 우리는 케냐 투자를 준비 중인 다수의 사우디 투자자와 협의하고 있으며, 스완 프로퍼티즈가 그 선구자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발리 타워는 주택 소유자와 투자자에게 케냐의 선도적인 복합용도 경제특구에 주거지를 소유할 기회를 제공하며, 스튜디오, 침실 1개, 2개, 3개 아파트를 1020만 케냐 실링(미화 7만 8200달러)부터 판매한다. 자발리 타워는 24시간 식수 공급, 99.7%의 전력 가동률, 고속 광인터넷 연결, 70킬로미터 이상의 국제 표준 도로 등 타투 시티에서 15년 이상 진행된 인프라 투자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현대적 글로벌 도시에 기대되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자발리 타워의 장기적 매력은 타투 시티만의 주거, 근무, 여가가 결합된 독특한 생태계로 한층 강화된다. 2028년 개교 예정인 웰링턴 칼리지 인터내셔널 케냐(Wellington College International Kenya)는 안전한 마스터플랜 환경 안에서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원하는 케냐 가정, 외국인 거주자,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도시의 매력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입주민들은 100킬로미터 이상의 보행 및 자전거 도로, 공원, 호수, 넓은 녹지 공간도 누릴 수 있으며, 세계 유일의 도시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타투 야생동물 보호구역(Tatu Wildlife Sanctuary)은 2026년 말 개장해 자연과 현대적 도시 생활을 통합하려는 타투 시티의 비전을 구현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의 신도시 개발사인 렌디버가 개발한 타투 시티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목적지다. 7000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고 인구가 매년 40% 이상 증가하는 이 도시는 통합 생태계 안에서 생활하고, 일하고, 배우고, 여가를 즐기는 3만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매일 맞이하고 있다. 개발 가치가 미화 35억 달러를 넘는 타투 시티에는 110개 이상의 기업, 6000명 이상의 학생을 교육하는 학교, 입주 중이거나 개발 중인 3500채의 다양한 소득계층 대상 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문의처: 프루던스 카리미(Prudence Karimi), pkarimi@tatucity.com

2026.07.04 21:10글로벌뉴스

[AI 리더스] 버티브 코리아 "데이터센터, 인프라 속도가 전부"

[조호르바루(말레이시아)=이나연 기자] "이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성능이 아니라 속도가 관건입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해도 제때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이태순 버티브 코리아 대표는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세나이에서 열린 버티브 조호르 공장 개소식 직후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서 성능만큼 중요한 것이 시간이다. GPU 확보 경쟁이 치열한 데다 서버가 도착하기 전에 전력·냉각 인프라를 구축해 곧바로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3년을 끌면 새 GPU가 나오면서 기존 AI 인프라는 구형이 된다"며 "파이프와 전력선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모듈형 방식이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 기업에 속도만큼 절박한 과제는 냉각이다. AI 서버의 발열이 공기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높아지고 있어서다. 그는 "GPU는 액체냉각으로 가지만 CPU는 여전히 공기냉각이 필요하다"며 "공랭과 수랭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구조 속에서 수랭 비중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반도체가 세대를 거듭할수록 발열과 전력 소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 증가 폭은 20여 년 새 수십 배 수준으로 커졌다. 이 대표는 "1990년대 후반 랙당 발열은 1~3kW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00~200kW를 말한다"고 부연했다. 랙 크기는 그대로지만 전력·냉각 설비는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버티브가 지난해 랙당 100kW급 구성의 해법으로 내놓은 1350kW급 냉각수 분배 장치(CDU)도 1년 만에 2300kW급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업계 변화 속에 버티브가 문을 연 조호르 공장은 한국 고객에게도 직접적인 이점을 준다. 액체냉각 핵심 장비인 CDU는 그동안 유럽에서 생산해 해상 운송까지 거치느라 수개월이 걸렸지만 조호르에서 생산하게 되면서 국내 고객도 납기를 1~2개월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조호르에서 만드는 CDU는 다른 지역 제품을 단순히 옮겨온 게 아니다"라며 "미국·유럽 공장과 똑같은 규격으로 글로벌 연구개발(R&D)을 거쳐 나온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관련 수요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전력·입지 제약으로 대형 데이터센터가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구축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모듈형 인프라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버티브의 전신 격인 에머슨 네트워크 파워 시절만 해도 회사가 고객을 찾아다녔지만 이제는 고객이 먼저 문을 두드린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AI 인프라 확대에 맞춰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봤다. 엔비디아 차세대 GPU가 800V 직류(DC) 전원 체계로 바뀌는 만큼 전력 계통과 안전 기준도 이에 맞게 정비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버 제조사와 전력·냉각 벤더가 초기 단계부터 함께 개발하고 검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시아 AI 인프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시장도 그 흐름에 올라탔다는 게 이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1~2% 성장하는 동안 AI·데이터센터 시장은 매년 15~20%씩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도 개별 장비보다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통합 인프라로 옮겨가는 만큼 버티브 코리아도 이에 맞춰 전력·냉각 통합 공급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한국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전력·냉각 인프라를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7.04 15:51이나연 기자

개보위, 광주TP서 헬스케어 현장 간담...'이노베이션 존' 현판식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2일 광주테크노파크(광주TP)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을 방문, 전남·광주 지역 현장의 인공지능(AI) 의료·헬스케어 분야 기업·기관 및 연구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가명정보 결합 및 처리 절차 간소화 ▲가명정보 활용지원센터 신규 설치 요청 ▲지역 연구기관·기업을 위한 가명정보 활용 컨설팅 확대 등 지역 현장의 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또 이날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 현판식도 함께 개최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인공지능 시대에 지역 연구기관과 기업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현장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했다.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광주테크노파크에서 인공지능 의료·헬스케어 분야 기업·기관 및 연구자들과 데이터 혁신 활용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는데, 지역 연구기관과 기업이 인공지능 연구 및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겪는 데이터 활용 애로사항과 제도개선 사항을 논의했다. 이어 광주테크노파크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을 방문해 시설과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은 안전성이 강화된 환경에서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공간으로, 광주테크노파크는 올해 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광주테크노파크는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을 통해 호남권 의료·헬스케어 산업에 필요한 데이터의 심층 분석 및 종단 연구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역 거점 병원인 전남대 병원과 조선대 병원을 비롯한 전남·광주 지역 병·의원, 연구기관, 기업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 현판식과 함께 향후 운영계획과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에서 진행할 가명처리한 K-헬스(K-Health) 의료데이터를 인공지능 개발에 활용하는 연구과제 소개도 진행됐다. 광주TP 방문 이후 송경희 위원장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운영하는 국가AI데이터센터도 찾아 인공지능 데이터 인프라 구축·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인공지능 실증 장비를 확인했다. 개인정보위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라 고품질 데이터와 안전한 분석환경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과 협력해 신뢰 기반의 데이터 활용 환경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인공지능 시대에는 양질의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것만큼이나, 데이터를 안전하고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면서 “전남·광주 지역의 인공지능 의료·헬스케어 연구와 산업 혁신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국민 신뢰를 확보하며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이 지역 현장의 법적·기술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연구자와 기업이 실제 활용 가능한 해법을 찾는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앞으로도 개인정보위는 지역의 데이터 활용 현장을 직접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04 13:48방은주 기자

[기고] 종묘의 시간은 왜 아직도 현재형인가

이 시리즈는 오래된 장소를 과거의 흔적으로만 보지 않고 오늘의 도시가 다시 읽어야 할 문화자산으로 바라보는 연재입니다. 시즌1이 도시와 유산을 전략과 경험, 콘텐츠의 관점에서 읽었다면, 시즌2는 세계유산과 오래된 장소를 도시의 기억, 감각, 표정의 언어로 다시 해석합니다. 사람은 유산의 이름보다 그 도시를 걸었던 감각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이번 시즌은 인문 에세이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의 시선을 바탕으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부산 벡스코, 2026년 7월 19~29일)와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을 함께 바라보며 도시와 유산이 오늘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읽어냅니다. 시즌2는 2026년 6월 29일부터 7월 31일까지 주 1~2회씩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종묘에 들어서면 먼저 걸음이 달라진다. 서울 한복판에 있지만, 종묘 안에서는 시간이 조금 낮게 흐른다. 담장을 지나고 나무 사이 길을 걷다 보면 바깥의 소음은 조금씩 뒤로 물러난다. 넓게 비워진 월대 앞에 서면 목소리는 낮아지고, 걸음은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종묘는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먼저 시선을 붙잡기보다 사람의 속도를 바꾼다. 무엇을 더 드러내기보다 덜어내고, 낮추고, 비워둔다. 그래서 그곳의 첫인상은 화려함이 아니라 고요다. 그리고 그 고요는 단순한 정적이 아니라 오래된 시간을 대하는 태도에 가깝다. 오래된 장소의 힘은 이런 순간에 드러난다. 설명을 듣기 전부터 몸이 먼저 알아차리는 순간이다. 종묘의 아름다움은 장식에 있지 않다. 긴 처마선, 반복되는 기둥, 넓은 월대, 정면으로 이어지는 건축의 리듬은 보는 사람에게 하나의 질서를 느끼게 한다. 그 질서는 크고 웅장해서가 아니라 고요하고 단정해서 오래 남는다. 종묘의 시간은 멈춰 있지 않다. 그곳은 조선왕실의 사당이지만, 단지 오래된 건축물로만 남아 있는 장소가 아니다. 종묘의 힘은 건축과 의례, 음악과 몸짓, 침묵과 반복이 함께 만들어내는 시간의 결에 있다. 건축이 의례를 품고, 의례가 음악을 부르고, 음악이 다시 장소의 공기를 바꿀 때 오래된 시간은 오늘의 장면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종묘는 한 겹의 유산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종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고, 그곳에서 이어지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종묘에서는 유형의 장소와 무형의 의례, 음악과 춤이 한자리에서 이어진다. 종묘의 시간이 아직도 현재형인 이유는 바로 이 이어짐에 있다. 건축은 의례를 기다리고, 의례는 음악과 춤을 통해 장소의 시간을 다시 깨운다. 우리는 흔히 유산을 남아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건물이 남아 있고, 기록이 남아 있고, 제도가 남아 있으면 유산이 보존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래된 장소는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살아나지 않는다. 오래된 시간도 오늘의 사람에게 닿아야 비로소 현재가 된다. 조선왕실 유산을 함께 놓고 보면 종묘의 자리는 더 선명해진다. 궁궐은 왕실의 정무와 생활이 펼쳐지던 공간이고, 조선왕릉은 왕과 왕비의 사후 기억과 제향이 이어지는 공간이다. 종묘는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종묘대제를 이어온 공간이다. 궁궐과 왕릉, 종묘는 따로 떨어진 유적이 아니라 조선왕실의 삶과 죽음, 기억과 의례가 이어지는 하나의 시간축이다. 그 가운데 종묘는 왕조의 시간이 의례와 음악, 춤을 통해 오늘의 장면으로 돌아오는 장소다. 종묘 정전 앞에 서면 공간은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비어 있지 않다. 넓은 월대는 빈터가 아니라 시간을 받아들이는 여백처럼 느껴진다. 긴 건물은 권위를 과시하기보다 시간을 길게 펼쳐놓는다. 반복되는 칸과 기둥은 단조롭지만, 그 단조로움 때문에 오히려 깊어진다. 보이는 것이 적을수록 사람은 보이지 않는 시간을 더 오래 바라보게 된다.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그 시간을 더 분명하게 보여준다. 의례는 과거의 형식을 오늘 다시 행하는 일이다. 음악은 사라진 시간을 소리로 불러오는 일이다. 춤과 동작은 오래된 질서를 몸의 기억으로 이어가는 일이다. 이때 종묘는 건축물 하나의 이름을 넘어선다. 공간은 의례를 품고, 의례는 음악을 부르고, 음악은 다시 장소의 시간을 현재로 불러낸다. 그래서 종묘를 읽는다는 것은 건축을 설명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사라진 시간이 어떤 형식으로 남아 있는지를 보는 일이다. 과거의 왕조는 사라졌지만, 그 시간을 대하는 태도와 형식은 장소 속에 남아 있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역사를 지식으로만 배우지 않는다. 오래된 질서가 사람의 걸음과 시선, 침묵과 호흡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몸으로 느낀다. 좋은 유산 공간은 정보를 많이 주기보다 잠시 다른 속도로 걷게 한다. 빠르게 이동하던 사람을 멈추게 하고, 서둘러 지나가던 시선을 한곳에 오래 머물게 한다. 종묘의 고요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을 함부로 다루지 않으려는 도시의 예의에 가깝다. 오늘의 도시는 더 빠른 이동, 더 많은 정보, 더 강한 자극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러나 기억에 남는 도시는 반드시 많은 것을 보여주는 도시가 아니다. 때로는 덜어낸 장소, 비워둔 공간, 속도를 늦추게 하는 길이 도시를 더 오래 남긴다. 종묘가 지금도 현재형인 이유는 바로 그 느린 시간의 힘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유산을 가진 도시는 적지 않다. 그러나 세계유산을 오늘의 감각으로 이어가는 도시는 많지 않다. 등재는 유산의 가치를 확인받는 일이다. 하지만 등재 이후의 도시는 더 어려운 질문 앞에 선다. 그 가치를 오늘의 사람들이 어떻게 경험하게 할 것인가. 오래된 장소를 관람 대상으로만 둘 것인가, 아니면 도시의 속도를 잠시 바꾸는 공간으로 살릴 것인가. 종묘는 그 질문에 조용히 답한다. 오래된 장소는 많은 설명보다 깊은 태도로 기억된다. 건축은 남아 있어야 하지만, 건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의례는 이어져야 하지만, 형식만 반복되어서도 안 된다. 유산은 장소와 사람, 기억과 행위, 침묵과 소리가 함께 만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시간이 된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부산에서 열리는 올해, 우리는 세계유산을 다시 말하게 된다. 그러나 세계유산을 말한다는 것은 등재의 이름을 확인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종묘가 보여주듯, 장소의 가치는 건축물에만 머물지 않고 의례와 음악, 사람의 몸짓 속에서 이어질 때 더 깊어진다. 그 이름이 오늘의 도시 안에서 어떤 경험으로 이어지는지, 시민과 방문자의 몸에 어떤 감각으로 남는지까지 함께 물어야 한다. 종묘는 그 질문을 오래된 방식으로, 그러나 가장 현재적인 감각으로 보여주는 장소다. 종묘의 시간은 아직도 현재형이다. 정전이 남아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곳에 들어서는 사람의 걸음이 달라지고, 고요 앞에서 마음의 속도가 늦춰지고, 의례와 음악을 통해 사라진 시간이 오늘의 장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오래된 장소는 그렇게 현재가 된다. 도시는 끊임없이 바뀐다. 그러나 모든 것이 바뀌는 도시 안에서도 어떤 장소는 바뀌지 않는 속도로 남아 있어야 한다. 그것은 과거를 붙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의 도시가 자기 시간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유산은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것이다. 종묘의 시간은 그래서 아직도 현재형이다. 오래된 장소를 읽는다는 것은 그 이어짐의 형식을 읽는 일이다. 그리고 오늘의 도시가 잃지 말아야 할 것도 어쩌면 그 느린 시간의 감각이다.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예술-기술 칼럼니스트이자 인문 논픽션 작가다. 오래된 장소를 오늘의 사람들이 다시 걷고 머물고 기억하게 만드는 일을 20년 넘게 현장에서 고민해왔다. 문화유산과 도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만나는 장면을 기록하며, 장소에 남은 시간의 결이 오늘의 도시에서 어떤 표정으로 되살아나는지를 질문해왔다. 현재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 도시 장면 설계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미다스북스에서 펴낸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지디넷코리아에서 [도시와 유산을 읽는 법]을 연재하며, 장소의 시간과 도시의 표정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2026.07.03 18:00이창근 컬럼니스트

"필요한 곳만 고쳐요"...오늘의집 부분 시공 계약, 1년새 3배↑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집을 통째로 고치는 전면 리모델링의 부담이 커지면서, 낡거나 불편한 공간만 골라 고치는 '부분 시공'이 새로운 주거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 직접 시공 사업도 이 흐름을 타고 성장 중이다. 오늘의집 부분시공의 올 6월 계약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량 늘었고, 주방 카테고리는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16배 뛰었다. 치솟는 공사비·늘어나는 노후 주택…'필요한 곳'만 고친다 부분 시공이 뜨는 배경에는 비용 부담이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137.6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5.07% 오른 수치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98.63)과 비교하면 약 40% 높다. 전면 리모델링 견적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뛰면서, 소비자들은 '다 뜯는' 대신 '필요한 곳만 고치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면 손봐야 할 집은 계속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전국 건축물 통계 기준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건축물 비중은 2024년 말 44.4%로 높아졌고, 주거용만 보면 53.8%로 절반을 넘어섰다. 수요 구조의 변화도 부분 시공을 밀어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기준 올해 1~4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약 95만 건으로 매매(약 22만 건)의 4.3배에 달했다. 집주인 동의 없이 대규모 공사를 하기 어려운 전월세 거주자가 늘면서, 도배·장판처럼 원상복구가 쉬운 부분 시공 수요가 두터워지는 구조다. 반면 도배·장판 같은 소규모 공사는 수익성이 낮아 대형 인테리어 업체가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수요는 큰데 믿을 만한 선택지는 부족한 '시장의 빈틈'이 존재해 왔다. 건자재부터 플랫폼까지, 업계도 '부분 시공' 정조준 이런 가운데 건자재·인테리어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KCC글라스는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를 통해 현관·거실·주방·침실·욕실 등 원하는 공간만 골라 시공하는 '홈씨씨 공간 패키지'를 선보였다. 필요한 공간만 선택해 시공할 수 있어 전체 리모델링 대비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오늘의집이 중개를 넘어 '직접 시공'으로 영역을 넓히며 부분 시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객과 업체를 연결하는 중개에 그치지 않고, 수도권에 한해 주방·도배·마루·장판 등 부분 시공을 오늘의집이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다. 2024년 도배를 시작으로 2025년 장판과 주방으로 서비스를 순차 확대했으며, 향후 욕실·필름 시공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전면 시공은 기존과 같이 검증된 업체를 연결하는 중개 서비스로 대응한다. 오늘의집, '책임 시공'으로 신뢰 공백 메운다 앞서 매출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책임 시공' 전략이 있다. 오늘의집은 시공 후 1년간 하자보증을 제공하고, 본사 고객센터를 통해 빠르고 확실한 애프터서비스(A/S)를 지원한다. 본사 소속 직영 매니저가 배정돼 일정 조율과 시공 절차를 전담 관리하며, 자재비·시공비·추가 비용까지 모든 항목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직영 견적서'도 제공한다. 중간 유통 마진을 생략한 직영 구조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점도 특징이다. 자재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오프라인 시공 거점도 별도로 마련했다. 오늘의집은 올 3월 경기 성남 판교에 첫 오프라인 인테리어 거점 '판교라운지'를 열었다. 이 장소의 핵심 공간은 직접 시공 브랜드 '오늘의집 키친' 쇼룸으로, 수납장과 상판·수전·싱크볼을 실제로 만져보고 작동해 보며 완성된 주방을 체험할 수 있다. 도배·마루·타일·장판 등 약 150종의 자재를 규격별로 비교할 수 있는 '자재 라이브러리'도 갖췄으며, 스마트 조명 브랜드와 협업해 조도와 색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자재의 실제 색감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화면 속 이미지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질감과 색을 시공 전에 직접 확인해, 부분 시공에서 흔히 발생하는 '기대와 결과의 차이'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고물가와 공사비 상승으로 집 전체를 고치는 부담이 커지면서, 필요한 공간만 골라 손보는 부분 시공이 실수요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며 “다만 소규모 공사일수록 가격과 품질을 미리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시공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7.03 15:45안희정 기자

삼성전기, 부산에 15조원 투자…패키지기판·MLCC 경쟁력 강화

삼성전기가 세종에 이어 부산 지역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두 지역에 올해부터 오는 2040년까지 총 2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용 고부가 패키지 기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3일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에서 부산 지역에 올해부터 2040년까지 총 15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목표는 AI 데이터센터용 패키지 기판 및 MLCC 경쟁력 강화다. 이를 위해 삼성전기는 부산 팹을 고성능 패키지 기판, 고부가 MLCC 마더라인 핵심기지 및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패키지 기판은 반도체와 메인보드 간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소재다. MLCC는 반도체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현상을 막는 부품이다. 두 제품 모두 AI 데이터센터 내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기는 지난 2일에도 세종 패키지 기판 팹에 중장기적으로 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기간은 올해부터 2040년까지로 부산 투자 계획과 동일하다. 세부적으로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설비 확충 ▲요소기술 개발(R&D) 투자와 인재 육성 등을 추진한다.

2026.07.03 15:41장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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