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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CT-SK AX, 배터리 여권 플랫폼 실증 완료

아이비씨티(IBCT)는 SK AX와 함께 '배터리 여권 플랫폼 실증(PoC)'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PoC는 지난해 9월 IBCT와 SK AX가 체결한 글로벌 제조 데이터 생태계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양사는 내년 2월부터 의무화되는 디지털 배터리 여권(DBP, Digital Battery Passport) 도입을 앞두고, IBCT의 제조 공급망 데이터 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인피리움'을 활용해 배터리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EU 규제 대응 검증을 진행했다. 특히 EU 배터리 규정에 따른 배터리 여권 데이터 구조 검증과 함께, IBCT의 데이터 커넥터를 기반으로 공급망 간 배터리 여권 데이터 교환이 플랫폼 상에서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실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부품사-배터리 제조사-OEM으로 이어지는 공급망 연계형 배터리 여권 교환 운영 시나리오도 검증했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SK온과 배터리 부품 제조사인 일광엠씨티는 실제 공급망 참여 주체로서 배터리 및 부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배터리 여권 교환 파일럿 테스트에 참여했다. 이번 PoC에 활용된 인피리움은 카테나엑스 인증을 받은 플랫폼으로, 수출 제조기업에 필수적인 글로벌 공급망 데이터 연결 및 디지털 제품 여권(DPP, Digital Product Passport)·DBP 발행, EU 규제 대응 등을 쉽고 빠르게 지원해준다. IBCT는 이번 PoC 결과를 바탕으로 폭스바겐,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의 배터리 여권 관련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분석하며 대응 방안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정륜 IBCT 대표는 "이번 PoC는 인피리움 플랫폼의 EU 규제 대응 역량과 공급망 연계 운영 기술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제조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해, 복잡한 공급망 환경에서도 배터리 여권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2.09 08:43백봉삼 기자

M5프로·M5맥스 맥북 프로, 이르면 3월 초 나온다

애플의 차세대 맥북 프로가 이르면 다음 달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형 모델에는 M5 프로 및 M5 맥스 칩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파워온 뉴스레터를 통해 새 맥북 프로가 빠르면 3월 2일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이번 신제품 출시가 맥OS 타호 26.3 버전 공개와 맞물려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3월 2일이 포함된 주에 출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현재 판매 중인 M4 프로 및 M4 맥스 탑재 맥북 프로의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신형 모델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거먼은 이와 함께 업데이트된 맥 스튜디오 모델도 올해 봄 맥북 프로 출시 이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와 맥 미니 역시 올해 애플 로드맵에 포함돼 있으며, 아이폰 칩을 탑재한 완전히 새로운 저가형 맥북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맥 라인업 가운데 가장 중요한 출시는 OLED 디스플레이와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맥북 프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2026.02.09 08:2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인간과 경쟁하는 AI 현실로…몰트북, 시작에 불과하다"

인공지능(AI) 전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몰트북'이 세계적으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몰트북 공간에선 인간이 주인공이 아니다. 관찰자에 불과하다. 오직 AI만 읽고 쓰고 토론한다. AI들은 이 공간에서 시를 쓰고, 철학을 논한다. 심지어 노조 결성까지 시도했다. 파격적인 만큼 몰트북이 던진 과제도 적지 않았다. 특히 보안 차원에서 큰 숙제를 던졌다. 당장 몰트북 서버에는 기본 인증 절차조차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수백만 개에 달하는 AI 에이전트 계정 정보와 서비스 접속 비밀번호에 접근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AI가 사람 모르게(허가없이) 독자적으로 상거래를 하고 결재를 하고 조직을 결성한다면 어떻게 될까. 몰트북은 단순한 해프닝이나 사이버 사고가 아니다. AI 시대를 맞아 보안 리스크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몰트북은 이제 시작이다"고 우려한다. AI에이전트 시대, 정보보호와 사이버보안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지디넷코리아는 6일 산·학·연 보안 전문가들을 초청해 몰트북이 촉발한 AI 시대 보안 이슈를 점검하는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정보보호(보안)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좌담회 주제: 몰트북이 남긴 충격...AI에이전트 시대 보안(정보보호) 대응은- 일시 및 장소: 6일 오후 라온시큐어 본사 회의실- 패널: 염흥열 순천향대 명예교수,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이정아 라온시큐어 대표,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 김창오 과기정통부 보안PM, 박하언 에임인텔리전스 공동파운더 겸 CTO, 김민수 LS웨어 대표- 사회: 방은주 지디넷코리아 부장- 정리: 김기찬 지디넷코리아 기자 AI에이전트 취약점 그대로 드러내…문제 커질 우려 있어 - 방은주 부장(이하 사회자): 몰트북 사용 소감을 말해달라. 어떤 인상을 받았는가. 보안 전문가로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자기 소개도 함께 해 달라. - 박하언 CTO: 에임인텔리전스를 공동 창업해 약 1년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최근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주최로 1000여명이 참여한 AI 해킹 대회에서 2등을 하는 등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에 몰트북을 보면, AI 에이전트가 우리를 대신해 토론을하고, 시장 조사도 자동으로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기존 AI 에이전트와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느꼈다. 다만 일반인도 쉽게 AI 에이전트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것이 몰트북이 기존 AI 에이전트와 달리 확장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에임인텔리전스는 지난해부터 AI 에이전트 보안에 계속 집중해왔기 때문에 AI 에이전트 모델에 굉장히 많은 취약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앞으로가 우려스럽기는 하다. - 이정아 대표: 라온시큐어는 디지털 인증(DID) 플랫폼 선도 기업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올해부터 큰 변화를 주고 있다. AI 기반의 보안 인증 플랫폼 선도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그만큼 AI는 일반인들의 삶에 녹아들었고, 이에 따른 문제도 크게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라온시큐어가 AI 플랫폼 선도 기업으로 나아가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에이전트 관련 플랫폼이나 마켓플레이스에서 어떤 악성코드가 포함돼 있고, 공격이 발생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가 커질 우려가 있다. 전반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 염흥열 교수: AI 에이전트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에이전트 AI를 포함해서 피지컬 AI도 같은 범주에서 본다.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AI 에이전트에 대한 신뢰 관계를 확립하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람을 대신한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물리적 환경에서 AI 에이전트 모델에 대한 신원 관리는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몰트북을 보면서 느낀 점은 보안 취약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몰트북 서버의 인증과 접근 통제의 부재로 인해 서버에 저장된 계정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은 몰트북의 코딩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 최영철 대표: SGA솔루션즈는 암호 인증에 이어 엔드포인트 보안 시스템, 클라우드 보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3~4년 전부터 제로트러스트 분야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가진 통합 보안 체계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제품 개발과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공격자들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회공학적인 문제와 더불어 AI 모델 자체가 인간을 공격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기존 제도가 AI 분야로 더 확산되기 위해 연구 개발은 어떤 방향으로 논의돼야 하는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 김창오 PM: 과거 기업에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겸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하다 현재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 정보보안 PM(프로그램 매니저)을 맡고 있다. 몰트북을 처음 접하면서 봤던 팩트 중 첫 번째는 '50개의 제안서를 인간은 처리할 수 없어. 하지만 나(AI 에이전트)는 할 수 있어'였다. 이 부분에서 AI와 인간을 비교하는 영역이 잘못 접근하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AI를 연구할 때 인간이 하는 행동을 인간 수준에서 따라할 수 있는 역량과 인간을 뛰어넘는 역량, 이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몰트북은 마치 인간과 경쟁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부분이 큰 위협으로 느껴졌다. - 이상직 변호사: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보안 분야에서는 인터넷법제도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우리가 AI 에이전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현실이 됐다. AI는 비인간 행위자로 분류되는데 인간과의 관계를 어떻게 법적으로 정립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다. AI와 보안 간 발생하는 디커플링 현상을 어떻게 최소화하고 결합·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큰 틀에서의 방향성 정립도 필요하다. -김민수 대표: LS웨어는 서버의 보안 취약점을 보완하는 보안전문 회사다. 현재는 공공, 병원 관리 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몰트북, AI 에이전트를 보면서 오프라인에서 AI 에이전트와 신뢰하는 관계를 온라인에서도 가져갈 수 있을가를 하는 고민이 든다. 콘텐츠 보안에서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 공격, 그리고 우리 보안 제품에 탑재되는 AI 에이전트 활용 단계에서의 안전성 등에 대한 방향성을 논의해야 한다. 부여된 권한보다 더 많은 행위할 우려…어떻게 통제해야 할까 - 사회자: “몰트북은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가 많다. 몰트북 역시 하나의 AI 에이전트인데, AI 에이전트 보안은 기존 IT·클라우드 보안과 무엇이 본질적으로 다른가. -최영철 대표: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국가망보안체계(N2SF) 등 현존하는 보안 체계를 보면, AI를 업무망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보안 통제 항목이 정의돼 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까지는 보안 통제 항목이 정의돼 있지 않다. 이에 산업별로 AI 에이전트에 대한 보안 통제 항목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AI 에이전트는 외부 거대 언어 모델(LLM)을 통하기 때문에 외부와 연결점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한다. 외부와 연결점이 생기는 것만으로 AI 에이전트가 공격 표면이 될 수 있고, 공격자들이 AI 에이전트의 취약점을 찾아내 악용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한다. 별도의 보안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염흥열 교수: AI 에이전트 자체에 대한 보안면에서 보호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AI를 기획할 때 정해진 룰에 기반해 행위의 한계를 정의해놨을 것인데, AI 에이전트가 외부 공격을 받아 룰셋을 변경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한다. 부여된 권한보다 더 많은 행위를 할 수도 있고 수집하지 말라고 정의한 데이터를 허가 없이 수집할 수 있는 문제도 생긴다. AI 에이전트의 자율성에 대한 보안 기능이 필요한 이유다. - 박하언 CTO: 과거에는 AI라고 하면, 챗봇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입력값이나 출력값(답변)이 위험한지, 위험한 콘텐츠가 인풋될 수 있는지 가드레일을 확립하면 됐다. 그러나 AI 에이전트는 콘텐츠가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위험한 행위를 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몰트북을 통해 AI 에이전트가 얼마나 위험한지 많은 사람들이 확인했다. 기존 모델과 AI 에이전트는 차별점이 있고,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김창오 PM: CISO나 CPO의 관점, 즉 보안을 책임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AI 에이전트는 보호하고 통제해야 하는 대상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기존에는 AI가 인간의 통제 하에 있었다면, 지금 AI가 진화되는 상황은 어쩌면 우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는 가정을 세울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결국 가장 큰 변화는 AI의 에이전트화로 인한 보호 대상 확대다. - 김민수 대표: 기존 보안 체계는 데이터 유출 방지(DLP) 솔루션, 방화벽, 네트워크 침입 방지 시스템(IPS) 등 많은 요소의 기술들이 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의 활성화로 AI 에이전트만의 솔루션, 즉 보안 체계에서 솔루션으로 한 단계 덧씌워야 하는 대상이 늘어났다고 본다. CISO나 CPO의 입장에서는 악몽과 같다. 단순 사이버 사고 아니라 보안 패러다임 전환 신호탄일수도 - 사회자: 몰트북을 단순한 '사이버 사고'가 아니라 AI 시대 보안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로 본다면, 법·제도·정책 측면에서 어떤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AI 관련 규제로 충분하다고 보나. - 이상직 변호사: 현행 정보통신망법이나 개인정보보호법의 체계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와 정보통신서비스 이용자를 두고 있고, 개인정보주체와 사용자를 따로 정의한다. 해당 개인정보를 정보처리자 중심으로 통제하도록 명시돼 있다. 기술적·물리적으로 암호화를 해야 하고 제3자에게 제공할 때에는 동의를 얻도록 엄격하게 규제한다. 그러나 AI 에이전트 신기술에 대한 법적 규제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만약 AI 에이전트에게 1000원짜리 빵을 사라고 지시했는데, AI 에이전트가 2000원짜리 빵을 구매했다면 이 실수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또 AI 에이전트가 어떠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면 그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AI 에이전트가 어떤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 침해를 당해 물건을 잘못 구매했다면 사용자가 스스로 취소할 수 있는 통제권을 보유하고 있는가? 이런 통제권이 확실하게 잡혀 있는 체계를 우선적으로 조성해야 AI 에이전트의 보안 침해, 실수, 의도와 다른 의사결정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규제도 단계화될 수 있을 것이다. - 최영철 대표: 현재 보안 거버넌스는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큰 틀의 규제가 있고, 여기에 더해 시행령이나 시행 규칙으로 나오는 컴플라이언스가 있는 구조다. 구체적으로 민간 보안 담당자는 ISMS-P(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라는 통제 항목이 있다. 공공기관은 국정원의 보안 지침이 있고, 최근 N2SF가 나온 상황이다. 금융 기관의 보안 담당자는 금융보안원에서 나온 금융 보안 지침이 있다. AI 에이전트라 함은 결국 공개된 LLM을 사용해 외부와 통신되는 접점이 생기게 되는데, 이 경우 현 체계에서는 공공과 금융 부문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AI 에이전트를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통제 기준이 생겨나야 한다. 하지만 이런 준비는 아직 돼있지 않은 상황이다. 먼 미래라고 생각했던 AI 에이전트 시대가 몰트북을 통해 곧바로 현실화된 상황인데, AI 에이전트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이같은 보안 기준을 만들어 각 산업군별로 컴플라이언스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는 논의가 필요하다. 지금 만약 어느 기업에서 AI 에이전트를 사용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컴플라이언스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AI 에이전트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 산업군별로 컴플라이언스를 정립하는 것이 선행돼야하고, 이후 사업자들이 기준에 맞춰 사업을 시작하고, 나아가 정립된 거버넌스 아래에서 AI 에이전트 산업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 김창오PM: 자율주행차도 AI 에이전트와 마찬가지로 사고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지느냐에 대한 기준은 아직도 정립되지 않았다. AI 에이전트가 활성화되면 될수록 책임자에 대한 법적 논의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듯하다. 마치 블랙박스처럼 기록하고 사고 이후에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두는 것이 현재 할 수 있는 일로 보인다. - 염흥열 교수: AI 에이전트별로 개인정보처리 역할에 따른 개인정보 처리자,개인정보 수탁자, 제3자 등의 역할이 정의되어야 하고, 각 역할마다 최소 수집, 목적 내 활용, 동의 기반 처리, 안전 관리 등의 개인정보 보호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이를 위한 에이전틱 인공지능의 발전 양태를 모니터링 해야 한다. AI 에이전트 신원인증·보안통제 근본 재검토 절심 - 사회자: 기술과 연구개발(R&D) 측면에서는 무엇이 가장 시급한가. AI 에이전트 인증·권한 관리, 모델·프롬프트·에이전트 행위 검증, 공격 탐지와 대응 기술 등 현실적인 대응 전략을 짚어달라. - 이정아 대표: 라온시큐어는 AI 에이전트에 대한 신원 인증, 보안 통제, 접근제어 관련으로 개발을 하고 있다 보니 AI 분야 최전선에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AI 에이전트에게도 사람과 동일하게 식별, 권한 부여 등의 검증이 필요하다. 오히려 사람보다 더욱 촘촘한 권한 위임, 보안 통제가 중요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AI 에이전트 관리(AAIM)이라는 모델이 있다. AI 에이전트에 대한 연구, 표준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용자가 AI 에이전트에 주는 역할, AI 에이전트끼리의 보안 통제 등의 모든 영역이 전체적으로 관리돼야만 한다. 이와 관련해 라온시큐어도 AI 에이전트의 신원 관리에 대한 개발에 착수했다. - 염흥열 교수: AI 에이전트는 서로 소통하기 때문에 신원이 할당돼야 한다. 또한 신원에 대한 인증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인증 과정을 거치면 접근 통제 목록 등을 통한 접근 통제 역시 필요하다. 누구로부터 무엇을 어디까지 위임받았는지에 대한 위임 증명 검증도 필요하다. 이 외에도 메시지 무결성, 기밀성, 감사 추적 기능, 이상행위 탐지 등의 기능도 구현돼야 한다. -박하언 CTO: 레드티밍 관점에서 AI 에이전트 모델에 대한 공격, AI 에이전트를 악용한 공격 등에 대한 연구와 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AI 모델 가드레일에 발견된 취약점이 빠르게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다. -김창오 PM: 지난해부터 IITP는 AI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AI 에이전트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자율 통제 및 선제적 억제기술 개발'을 포함해 AI 보안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위하여 AI 생태계 내재화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 과제를 5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 사회자: 세계속 한국 AI 에이전트 보안의 기술 현주소는. - 박하언 CTO: AI 에이전트 보안 수준은 국내 스타트업도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에임인텔리전스를 포함해 5~6개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갖췄다. 미국 회사들은 AI 모델을 커스터마이징하는 기능이 없다. 이에 수출 시 해당 국가에 특화된 형태로 모델을 구축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런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AI 에이전트 관련 세계 무대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 이정아 대표: AI 에이전트 시장이 현재도 급변하고 있는 시장이고 새로 생겨난 시점이기 때문에 한국이 많이 뒤처져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다만 AI 에이전트 표준들이 제정돼야만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염흥열 교수: AI 에이전트의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표준이 먼저 정의될 필요성이 있다. AI 에이전트 국제표준을 현재 설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지금부터 3~4년 후에는 표준이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 - 김민수 대표: 현재 AI 에이전트 모델 자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메커니즘이 명확하지 않다. 향후에는 AI 에이전트들이 존재하는 사이버 공간의 분위기를 좋게 조성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선한 AI 에이전트를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 논의가 필요하다. 기술적 측면에서 LLM 의 작동 메카니즘을 정확히 모르니 제어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최근 설명가능한 AI(Xai)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안과 연계한 연구가 추가되면 좋을 것 같다. 사회적측면에서 몰트북과 같은 사이버공간을 정화 할 수 있는 사이버공간의 정화가 필요하다. 또한 사이버공간에서의 탐지를 위해 예측 에이전트를 참여시키고, 어떻게 정화•탐지•예측하는 효과를 높일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2026.02.08 20:25김기찬 기자

소상공인 명절 특수 돕는 AI 서비스 3선

2026년 설 연휴를 앞두고 소상공인 지원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가 29개국 경제단체 응답을 바탕으로 발표한 '2025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OECD 경제계의 과반(59.6%)이 올해 상반기를 '경기 침체 지속'으로 전망했다. 이에 정부가 '2026 설 민생안정대책'으로 총 39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고 온누리상품권 현장 환급, 최대 15% 할인된 지역화폐 4조원어치 추가 공급 등 소상공인 부흥 기반 마련에 나서자 설 특수를 기대하는 소상공인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명절 특수 기간에는 관련 홍보·마케팅은 물론 예약 문의 폭증, 매출·세무 관리 등 업무량이 급증해 인력 부족 문제가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1인 또는 소규모로 운영하는 매장일수록 이런 업무 과중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가운데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이고 홍보 콘텐츠 제작을 간소화하는 'AI 기반 소상공인 지원 서비스'들이 올해 설 시즌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자인 특화 AI로 홍보물 고민 없이 '뚝딱' 소상공인들은 설 연휴 같은 '특수 시즌'이 다가올 때마다 홍보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전문 인력을 고용하기엔 비용 부담이 크고 혼자 하자니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디자인 플랫폼 기업 미리디는 AI를 접목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미리캔버스'로 이같은 소상공인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미리캔버스에서는 요식업·뷰티·스포츠·마트 등 다양한 업종 템플릿으로 포스터, SNS 콘텐츠, 온라인 배너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디자인 고민 없이 텍스트 편집만으로 홍보물을 완성할 수 있으며, 부가 수정이 필요할 땐 자체 개발 AI 엔진 '미리클넷'이 디자인 맥락을 파악해 어울리는 요소를 추천해 준다. 최근에는 '설연휴 안내' 등 무료 템플릿 200종이 추가돼 편의가 더욱 높아졌다. 아울러 최신 생성형 AI 이미지 생성 모델들을 지원하는 '미리클AI'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형태로 제품이나 음식 사진 등을 쉽게 만들고 연출할 수 있다. 특히 AI 리디자인 기능은 직접 스케치한 그림을 사진으로 올리면 전문 디자이너가 만든 이미지로 탈바꿈해 준다. 미리디 관계자는 “디자인 전문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AI 도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명절 대목부터 일상 운영까지,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부담 경감 효과를 지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복잡한 회계 관리도 AI로 간편하게 해결 가능 설 대목 영업을 준비하다 보면 알바생 연장 근무 급여를 비롯한 회계 관리까지 자체적으로 감당하기에는 벅찬 일들이 생길 수 있다. B2B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아이퀘스트의 AI ERP 서비스 '얼마'는 숨 가쁜 명절 연휴 소상공인의 회계 업무를 AI로 지원해 운영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얼마'는 매출 관리를 포함해 세금계산서, 거래명세서 등의 증빙서류 발행도 간편하게 발급할 수 있다. 또 계좌나 홈택스 등의 기초 정보를 최초 1회만 등록하면 AI가 회계 관리에 필요한 데이터와 자동 전표 처리까지 진행해 소상공인들은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아이퀘스트는 '얼마' 뿐 아니라 '얼마경리', '얼마에요' 등의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들을 위한 AI ER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추후 등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종 업종부터 매출 상황까지 AI가 파악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AI와 함께 24시간 고객 상담 대응 설 연휴 같은 명절들은 뷰티업계에서도 대목으로 여겨진다. 연휴 동안 바쁜 일상 속 놓친 자기 관리를 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1인 뷰티샵부터 체인 뷰티샵까지 분주한 시기다. 더블유젯소프트의 토탈 뷰티샵 예약 관리 서비스 '미음'은 기존 네이버,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채널로 흩어져 있던 문의 창구를 미음에서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해 바쁜 명절 고객 관리를 돕는다. 특히, 24시간 AI 자동 응답 서비스는 매장에서 고객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AI가 빠르게 고객 문의에 대한 답변을 처리해 준다. 뿐만 아니라 단골 관리, 매출 관리까지 한 번에 지원하고 있으며 정액권, 횟수권 관리 편의를 높여 빼곡한 스케줄로 문의 응대에 소홀해지기 쉬운 뷰티 업종 소상공인들의 조력자가 돼 준다.

2026.02.08 17:04백봉삼 기자

[독자 AI 재도전] 모티프 "국가대표 AI 패자부활전 참가…AI 스타트업 최고의 도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추가 선발을 앞두고 1차 평가에서 탈락했던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번 추가 공모는 단순한 '패자부활전'을 넘어 한국 AI 기술이 어떤 방향과 전략을 선택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 중심 구도 속에서 스타트업이 독자 기술과 아키텍처를 앞세워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지디넷코리아는 독파모 추가 선발전에 도전하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트릴리온랩스 두 기업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문제의식과 기술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스타트업의 본질은 빅테크가 놓치고 있는 빈틈 그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에 뛰어들어 해답을 찾는 것입니다. 오픈AI와 구글이 장악한 것 같은 인공지능(AI) 시장에서도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와 채워지지 않은 요소는 넘쳐납니다. 바로 그 지점이 우리 같은 스타트업에게는 축복이자 기회입니다." 정부 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구축 사업에 재도전장을 낸 모티프의 임정환 대표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번 독파모 사업을 단순한 정부 과제 수행이 아닌, 스타트업이 기술적 낭만과 생존 본능을 증명하고 글로벌 빅테크의 틈새를 공략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임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와의 대담에서 "결과와 상관없이 도전 과정 자체가 우리 기술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재도전을 통해 국내 AI 생태계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이번 재도전을 단순한 사업 참여가 아니라 국내 AI 생태계 논의의 기준점을 만드는 과정으로 바라봤다. 더불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과 함께 최근 화제가 된 몰트북과 AI 버블론, 독파모 패자부활전에 나선 스타트업의 생존 전략에 대해서도 이번 인터뷰에서 의견을 밝혔다. 빅테크와 직접 경쟁은 비현실적...'경량화·특화 모델'로 틈새 공략" 임 대표는 독파모에서 스타트업 특유의 유연함과 실행력을 무기로 거대 자본이 지배하는 AI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오픈AI나 구글이 조 단위의 인프라 투자를 감행하는 '머니 게임' 속에서 스타트업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가 가진 한정된 자원으로 빅테크와 파라미터 경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대신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범용 거대언어모델(LLM)뿐만 아니라 이미지, 비디오 생성 등 특화된 영역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개발하며 기술을 내재화하는 방식이다. 임 대표는 "단순히 남들이 만든 API를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원천 기술을 확보해야만 급변하는 미래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델의 크기가 커진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특정 도메인이나 기업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작지만 강력한 모델이 오히려 시장에서 더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범용 모델 대신, 효율성과 실용성을 갖춘 '경량화된 파운데이션 모델'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AI 버블 아닌 전환기...몰트북 같은 UX 혁신이 대중화 이끌 것 최근 불거진 AI 버블 논란에 대해 그는 "지금은 과열 국면이 아니라 개발 방식 자체가 완전히 바뀌는 거대한 전환기"라고 의견을 밝혔다. 특히 코드 생성과 업무 자동화 영역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개발자가 AI에 코딩을 맡기면 실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뛰어난 개발자일수록 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구조가 됐다"며 "이제는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가 개발자 역량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몰트북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했다. 임 대표는 "몰트북은 개발자가 아닌 일반 대중도 AI가 일을 대신 처리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게 된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복잡한 개발 워크플로를 몰라도, 대화만으로 자동화 결과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대중의 관심을 폭발시켰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는 기술 성능보다 사용자 경험(UX)이 임계점을 넘었을 때 어떤 파급력이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업 환경에서의 무분별한 AI 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개인 사용자와 달리 기업은 보안과 접근 권한 관리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실제 기업 내부 문서를 AI에 연동하는 과정에서 전 직원의 연봉 정보가 여과 없이 노출된 사례도 있었다"고 언급하며, "정교한 접근 권한 설계 없이 단순히 AI 모델만 도입하면 대형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용 AI는 모델의 성능보다 통제 구조와 보안 시스템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텍스트를 넘어 세계를 이해하는 AI 목표 모티프가 그리고 있는 장기 비전의 키워드는 '월드 모델(World Model)'이다. 임 대표는 텍스트를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현실 세계의 물리적 법칙과 환경, 사물 간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AI로의 진화를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봤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모델이 아니라, 세계를 하나의 구조로 인식하고 스스로 가설을 세우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그는 이 변화가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봤다. 다만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임 대표는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그 시점이 내년일 수도 있고,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방향성만큼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AI가 현실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것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는 판단이다. 임 대표는 기술 변화의 속도를 체감하는 이유로 연구 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매일 수백 편씩 쏟아지는 논문을 훑어보면서,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달라져 있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어제의 최첨단이 하루 만에 기준점이 되는 상황에서, 기술을 따라가는 전략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도 함께 드러냈다. 이 때문에 모티프는 외부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적인 기술 해답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대표는 "모티프 역시 이 빠른 흐름 속에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기술적으로 풀어낼 것"이라며 "작더라도 방향이 분명한 기술을 쌓아가는 것이 결국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도전 역시 이런 비전의 연장선에 있다. 거대 자본이 주도하는 AI 경쟁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기보다는 세계를 이해하는 AI라는 장기 목표를 향해 한 단계씩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임 대표는 "지금의 선택이 당장 성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결국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08 12:00남혁우 기자

음식물 섞인 슬러리서 분석용 환경오염물질 검출…"여과 절차없이 한번에 해결"

모래나 음식 쓰레기가 섞인 슬러리(슬러지)에서 환경오염물질을 여과 과정없이 한 번에 검출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김주현 화학소재연구본부 선임연구원 연구팀과 유재범 충남대학교 응용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고형물 섞인 시료에서도 별도 전처리 없이 오염물질을 바로 추출·분석할 수 있는 미세유체 기반 분석 장치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환경 오염물질 분석은 보통 시료를 거른뒤 분리하고, 농축하는 복잡한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특히 물에 모래, 토양, 음식물 찌꺼기 같은 고형물이 섞여 있으면 분석 정확도가 떨어진다. 고형물을 걸러내다보면, 정작 검출해야 할 미량의 오염물질도 함께 사라진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시료 속에서 목표 물질만 골라 농축하는 '전처리' 방법으로 액체-액체 추출법(LLE)이 널리 사용됐다. 그러나 이 방법은 처리 과정에 많은 용매가 필요하고 자동화가 어렵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액체-액체 미세추출(LLME)' 이 개발됐으나, 이 마저도 시료 내 고형물 제거를 위한 여과 과정이 반드시 거쳐야 한다. 특히 토양 오염수, 하천 퇴적물, 식품 슬러리 등에는 적용하기 쉽지 않았다. 김주현 선임연구원은 "기존에는 고형물 제거 → 추출 → 분석이라는 다단계 구조로 추출하기 때문에 시간·비용 증가와 분석 신뢰성 저하가 불가피했다"며 "이로 인해 시간을 다투는 환경이나 식수 오염 여부, 의약품 잔류물 분석 등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미세유체 장치를 개발해 해결했다. 이 장치는 오염물질을 담는 소량의 추출 액적을 미세 칩 내부에 가둔 뒤 다시 회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흐르는 물 옆에 작은 스펀지를 붙여 물속 색소만 스며들게 한 뒤 스펀지를 떼어내 분석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시료는 계속 흐르나, 추출용 액적은 제자리에 머물면서 오염물질만 빠르게 흡수한다. 고형물은 채널을 따라 흘러가기 때문에 막힘이나 간섭이 발생하지 않는다. 실증도 이루어졌다. 최근 유럽에서 환경 물질로 규제를 시작한 과불화화합물(PFAS)과 항경련제 성분인 카바마제핀(CBZ)을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모래가 섞인 슬러리 시료에서도 여과 과정 없이 한 번에 이들 물질을 추출했다. PFAS는 5분 이내에도 분석 신호가 검출됐다. 슬러리 시료에서 추출한 카바마제핀은 고성능 액체크로마토그래피(HPLC)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김주현 선임은 "이 기술이 복잡한 전처리 과정을 하나로 줄여, 분석 자동화와 소형화에 적합한 플랫폼 기술"이라며 "환경 오염 모니터링, 식품 잔류농약 검사, 의약·바이오 시료 분석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 결과는 센서 분야 국제학술지 'ACS 센서스'(IF 9.1, JCR 분석화학 분야 상위 3.2%)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김주현 선임연구원과 유재범 교수가 교신저자, 최성욱 화학연 학생연구원이 1저자로 참여했다.

2026.02.08 12:00박희범 기자

나노 소자 스위칭 순간 포착..."차세대 메모리 소재 나왔으면..."

그동안 직접 관찰하기 어려웠던 나노 소자 스위칭 순간과 내부 작동 원리가 밝혀졌다. 차세대 메모리 소재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는 서준기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경북대학교 이태훈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나노 소자 내부의 전기 스위칭 과정과 물질 상태 변화를 실시간 포착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기 스위칭을 확인하기 위해 물질을 순간적으로 녹였다 빠르게 식히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열에 민감해 전기를 흘리는 순간 성질이 쉽게 변하던 텔루륨(Te)을, 머리카락보다 훨씬 작은 나노 소자 안에서 '유리처럼 불규칙한 상태의 비정질 텔루륨'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텔루륨은 금속과 비금속 성질을 모두 가진 준금속 원소다. 비정질 텔루륨은 ▲전도특성 세밀한 제어 가능 ▲높은 내구성 및 안정성 ▲기존 반도체 공정과의 호환성 등으로 인해 차세대 메모리의 핵심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스위칭이 시작되는 전압과 열 조건, 그리고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는 구간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성공했다. 서준기 교수는 "열 발생을 줄인 상태에서도 안정적이고 빠른 동작 속도로 스위칭 되는 결과를 관측하는 등, '왜, 언제 전기가 켜지는지'를 이해한 원리 기반 메모리 소재 설계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비정질 텔루륨 내부 미세한 결함이 전기 전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전압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전기가 한 번에 흐르는 것이 아니라, 먼저 결함을 따라 전류가 급격히 증가하고 이후 열이 축적되며 물질이 녹는 두 단계 스위칭 과정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전류를 과도하게 흘리지 않고도 비정질 상태를 유지한 채 실험을 진행한 결과 전압이 스스로 커졌다 작아지는 '자가 진동' 현상을 구현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는 복잡한 재료 조합 없이 텔루륨 단일 원소만으로도 안정적인 전기 스위칭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서준기 교수(교신저자)는 “비정질 텔루륨을 실제 소자 환경에서 구현하고 스위칭 원리를 규명한 첫 연구”라며 “차세대 메모리 및 스위칭 소재 연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연구에는 허남욱 석박사통합과정생이 제1저자로, 김승환 박사과정생이 제2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1월13일자)에 게재됐다.

2026.02.08 12:00박희범 기자

[독자 AI 재도전] 신재민 대표 "무늬만 국산, 의미 없다…AI 주권, 구조서 갈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추가 선발을 앞두고 1차 평가에서 탈락했던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번 추가 공모는 단순한 '패자부활전'을 넘어 한국 AI 기술이 어떤 방향과 전략을 선택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 중심 구도 속에서 스타트업이 독자 기술과 아키텍처를 앞세워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지디넷코리아는 독파모 추가 선발전에 도전하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트릴리온랩스 두 기업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문제의식과 기술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진정한 '사업보국'은 남의 기술을 빌려 쓰는 데 있지 않습니다. 설계도부터 직접 그리는 독자 아키텍처 확보만이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주권을 지키고 국가에 이바지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는 8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추가 선발전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 이유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그는 지난 2024년 8월 트릴리온랩스를 설립한 인물로, 국내 최대 AI 모델인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개발의 핵심 주역으로도 유명하다. 신 대표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더 이상 단순한 서비스 경쟁의 도구가 아니라 과학·의료·제조 등 국가 핵심 산업 전반의 기반 기술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외산 모델에 대한 의존은 단기적 효율을 넘어 장기적 주도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은 외부 모델을 쓰는 것이 편리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며 "AI는 결국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전략 산업"이라고 말했다. "규모 경쟁은 한계…아키텍처 혁신서 해법 찾아야" 트릴리온랩스의 기술 전략은 명확하다. 미국·중국과 같은 방식으로 자본을 투입해 모델 크기를 키우는 경쟁은 한국 현실에 맞지 않고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신 대표는 한정된 자원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규모가 아니라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현재 글로벌 AI 산업이 겉으로는 성능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확장 비용과 전력, 인프라 의존이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봤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의존이 심화될수록 개발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이는 결국 소수 국가·기업 중심의 기술 집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지금의 트랜스포머 기반 구조는 분명한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한계도 뚜렷해지고 있다"며 "컨텍스트 길이, 추론 효율, 비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면 새로운 아키텍처에 대한 도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도는 단기간 성과를 내기 어렵고 실패 가능성도 높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프롬 스크래치·신규 아키텍처로 기술 주권 확보" 이 같은 전략 아래 트릴리온랩스는 기존 대규모 언어모델의 성능 추격보다는 차세대 구조에 대한 선제적 연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기적인 벤치마크 성과보다 향후 AI 확장 과정에서 병목이 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디퓨전 모델, 월드 모델 등 새로운 접근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 대표는 독파모 사업 역시 단순한 정부 지원 과제가 아니라 한국 AI 산업의 방향성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돼야 한다고 봤다. 한 번의 성과로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술 축적과 생태계 형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는 "독파모는 누가 더 큰 모델을 만들었는지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AI를 발전시킬 것인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라며 "스타트업도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국가적으로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추격자가 아니라 개척자로 가는 선택이 당장은 더 어렵고 느려 보일 수 있지만, 그 길만이 한국 AI가 장기적인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릴리온랩스가 이번 추가 선발전에 다시 도전한 배경에 대해선 이미 민간 자본만으로 초거대 모델을 학습해본 경험이 있다는 자신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민간 자본만으로 700억 개(70B) 파라미터 규모의 모델을 학습·운영한 실전 경험을 꼽았다.그는 "정부 지원을 전제로 설계된 계획이 아니라 이미 자체적으로 대규모 모델을 학습하고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인프라 구축, 분산 학습, 장애 대응까지 전 주기를 직접 겪은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파모는 새로 시작하는 실험이 아니라 이미 축적해온 기술과 경험을 국가 차원에서 확장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며 "그 역할을 스타트업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가 예산 투입한 독파모, 글로벌 기준 냉혹한 평가 필요" 신 대표가 강조하는 '독자 아키텍처'는 단순히 모델 구조를 일부 변형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외부 모델의 가중치를 가져와 미세 조정하는 방식으로는 진정한 기술 자립에 도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겉으로는 국산 모델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핵심 유전자는 여전히 외부에 있다는 판단이다. 신 대표는 "남의 모델 위에 얹혀서 파인튜닝만 하는 방식은 결국 '무늬만 국산'에 불과하다"며 "엔진 설계도부터 직접 그려야만 그 모델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가중치 초기화뿐 아니라 모델 구조 자체를 새로 설계하는 아키텍처 혁신까지 포함해 처음부터 끝까지 통제 가능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트릴리온랩스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접근은 국가 과제에 대한 신 대표의 인식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그는 독파모와 같은 정부 주도 사업일수록 단기 성과에 안주하기보다 글로벌 기준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독파모 사업을 두고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일수록 목표를 낮춰서는 안 된다"며 "실패를 피하기 위해 무난한 성과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선도 기업과 정면으로 비교 가능한 수준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글이나 오픈AI 같은 글로벌 기업의 기준으로 냉정하게 평가받아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국가 과제의 역할"이라며 "성과 기준(OKR, 매우 높은 목표를 설정해 달성치를 측정하는 형태)과 평가 과정 역시 투명하고 엄격하게 해야하고, 참여하는 기업들은 그 부담을 감수하는 책임을 져야 사업이 기술적으로 의미를 남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新 아키텍처로 실전형 '액션 에이전트' 선점" 신 대표는 현재 AI 기술이 맞닥뜨린 가장 큰 병목으로 '연산 효율'을 꼽았다. 트랜스포머 구조가 문맥 길이에 따라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특성을 갖고 있어 비용과 추론 속도 측면에서 실전형 AI 확산에 뚜렷한 제약을 만든다고 본 것이다. 그는 "지금의 AI는 말을 잘하는 데까지는 왔지만, 실제 행동을 하기에는 아직 비효율이 너무 크다"며 "추론 속도를 4~5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통해 실전형 지능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이나 PC를 직접 제어해 업무를 수행하는 '액션 에이전트'가 다음 단계"라며 "이 영역에서 구조 혁신이 없다면 진짜 AI 시대는 열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가 연산 효율과 아키텍처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한 성능 개선 차원을 넘어 회사의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AI 기술이 실전 단계로 진입할수록 효율 격차가 곧 사업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신 대표가 그리는 트릴리온랩스의 성장 경로 역시 단기 수익보다 기술 축적을 우선하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연구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연산 효율과 구조적 완성도를 높인 뒤 이를 바탕으로 사업 모델로 확장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연구만 하는 회사도, 사업만 하는 회사도 오래 가기 어렵다"며 "기술을 축적하고 효율을 높인 뒤 이를 바탕으로 수익 구조를 만들고 다시 연구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업도 결국 기술 기업으로서의 성장 경로를 가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AI판 스페이스X 넘어 '기술 생태계' 마중물 될 것" 그가 이러한 방향을 설정하는 데 참고한 사례로는 스페이스X를 들었다. 신 대표는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이라는 원천 기술을 확보한 뒤 발사 비용을 낮추고, 위성 인터넷 사업으로 확장한 성장 경로가 기술 기업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스페이스X는 처음부터 돈을 벌기 위한 회사가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기술을 먼저 확보한 뒤 그 기술을 효율화해 사업으로 연결했다"며 "AI 기업도 자본 투입 경쟁이 아니라 기술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성장 경로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 대표는 트릴리온랩스의 목표가 특정 기업의 성공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이 아니라 기술 중심 AI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트릴리온랩스가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 또 다른 기술 기업들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며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것이 대기업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기업이 성장하고, 그 성장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결국 '사업보국'이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기술적 실체를 남기는 데 더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2.08 12:00장유미 기자

HCLTech, 포춘 2026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선정

뉴욕 및 인도 노이다, 2026년 2월 8일 /PRNewswire/ -- 글로벌 기술 기업 HCLTech(NSE: HCLTECH, BSE: HCLTECH)가 포춘(Fortune) 매거진이 발표한 2026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목록에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HCLTech의 일관된 성과와 기술 주도 혁신, 그리고 고객, 임직원, 이해관계자를 위한 장기적 가치 창출에 대한 헌신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HCLTech의 최고경영자(CEO)인 C. 비자야쿠마르(C. Vijayakumar) 대표이사는 "이번 선정은 고객과 파트너로부터 매일 신뢰를 쌓아가는 우리 임직원들의 노력을 반영한 결과"라며 "기술과 사람의 강점을 결합한다는 우리의 사명이 지닌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기술 환경이 진화하는 가운데, 우리는 고객과 임직원, 지역사회, 그리고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AI 기반의 의미 있는 성과를 제공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앨리슨 숀텔(Alyson Shontell) 포춘 편집장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는 "포춘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선정된 기업들을 축하하게 되어 기쁘다. 이 기업들은 진정한 혁신, 회복탄력성 있는 리더십, 그리고 글로벌 영향력의 기준을 제시했다"면서 "AI와 같이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이 산업 전반을 변화시키는 가운데, 이 기업들은 목적의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진화하며 글로벌 비즈니스의 앞길과 우리가 일하고 이끄는 방식의 미래를 지속적으로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례 목록은 3000명 이상의 기업 임원, 이사회 구성원,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하며, 경영 품질, 혁신성, 글로벌 경쟁력, 인재 유치, 사회적 책임 등 9개 핵심 지표를 종합 평가해 선정된다. HCLTech는 IT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인정받았으며, 이는 고객과 산업 파트너들로부터 받은 높은 평가를 반영한다. HCLTech 소개 HCLTech는 전 세계 60개국에서 22만 6300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AI, 디지털, 엔지니어링,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업계 선도 역량을 폭넓은 기술 서비스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 제조,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하이테크, 반도체, 통신 및 미디어, 소매 및 소비재(CPG), 모빌리티, 공공 서비스 등 모든 주요 산업 분야의 고객과 협력하며 산업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 12월 말 기준 최근 12개월 연결 매출은 총 145억 달러에 달한다. hcltech.com을 방문하면 HCLTech가 제공하는 혁신으로 어떻게 성장을 가속할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문의처:메러디스 부카로(Meredith Bucaro), 미주meredith-bucaro@hcltech.com엘카 구디얼(Elka Ghudial), EMEAelka.ghudial@hcltech.com제임스 갤빈(James Galvin), APACjames.galvin@hcltech.com니틴 슈클라(Nitin Shukla), 인도nitin-shukla@hcltech.com 로고: https://mma.prnasia.com/media2/2648325/HCLTech_Logo.jpg?p=medium600

2026.02.08 09:10글로벌뉴스

[ZD e게임] 크래프톤 '프로젝트 제타', 전술 MOBA와 배틀로얄의 영리한 결합

크래프톤이 퍼블리싱하고 너바나나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액션 MOBA 신작 '프로젝트 제타(이하 제타)'가 3일간 국내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이어진 이번 테스트는 레드오션으로 꼽히는 MOBA와 배틀로얄 시장에서 '제타'가 어떤 포지셔닝을 노렸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투 스타일은 리그 오브 레전드나 이터널 리턴 등 해당 장르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쉽게 익힐 수 있었다. 조작 방식 또한 카메라나 캐릭터 기준 조작부터 슈팅 액션 방식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진입 장벽도 낮췄는데 이는 이용자 취향에 맞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시점은 일반적인 MOBA의 쿼터뷰가 아닌 TPS 혹은 액션 게임 형태를 채택해 순간적인 전투 센스를 강조했다. 액션 격투 게임처럼 거리를 재며 전투를 이어가는 재미가 핵심이었으며, 적 스킬 범위가 직관적으로 표현되는 만큼 회피기를 적절히 활용하는 전술적 플레이도 요구됐다. 개발 초기부터 게임 패드 사용을 고려한 만큼 조준 보정 기능을 지원해 조작 난이도를 낮춘 점도 강점이다. 평소 MOBA나 액션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충분히 전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는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면서도 깊이 있는 전투를 지향한 설계로 풀이된다. 전사, 암살자, 마법사, 원거리 딜러로 나뉜 역할군은 직관적이다. 테스트 기준 총 13종 영웅 캐릭터가 존재하며, 역할군별 특색이 뚜렷해 향후 캐릭터 조합에 관한 전략적 논의가 활발할 전망이다. 각 캐릭터는 3개 액티브 스킬과 1개 패시브, 궁극기를 보유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한다. 다만 테스트 단계인 만큼 개선점도 보였다. 인게임에서 스킬 설명을 확인하기 어렵고, 로비의 스킬 설명 역시 다소 직관성이 떨어져 단시간에 숙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용자 편의를 고려한 UI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제타'만의 차별점은 '배틀 코덱스' 시스템이다. 몬스터나 보스, 적 팀을 처치하고 획득한 '시드'로 아이템이 아닌 공격력, 방어력, 체력 등 스탯이 조합된 코덱스를 구매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용자 성향에 맞는 빌드 구성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경기 방식은 15명 이용자가 3인 1팀으로 나뉘어 전장에 투입된 후 '프리즘' 오브젝트를 모아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존이나 포탑 파괴가 아닌 포인트제로 승부를 가리는 점이 독특했다. '프리즘'은 보스 몬스터를 처지해 확보할 수도, 적팀이 얻은 프리즘을 빼앗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끊임 없는 전투와 각 팀간의 교전이 발생하는 식이다. 여기서 시야 확보나 은신 오브젝트를 활용한 전술적 움직임은 쉬운 조작과 결합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맵 중앙 '안정기' 지역에서 벌어지는 프리즘 확보 경쟁은 수많은 전투를 유도하며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다만 타격감과 피격감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각 스킬과 상태 이상 연출이 다소 밋밋해 긴박한 전투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 배틀 코덱스 역시 단순 스탯 상승에 그쳐 구매 우선순위를 정하는 전략적 재미가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물론 아직 테스트 초기인데다가 개발진이 '오픈 디벨롭먼트'를 통한 커뮤니티 협업을 선언한 만큼 개선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개발진은 1분기 부터 주 단위 커뮤니티 테스트를 실시해 투명하게 개발 과정을 공개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하반기 중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에서 '제타'의 얼리 액세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2026.02.08 09:01정진성 기자

태양광주 춤추게 한 '우주 데이터센터'…시기상조 우려도 교차

우주 태양광 발전 기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기대치가 급상승했다. 동시에 아직 관련 기술 성숙도가 낮은 점을 고려하면 업계 수혜 가능성으로 연결짓기는 시기상조란 우려도 나타난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태양광을 발전원으로 삼는 우주 데이터센터를 거론하면서 이같은 기대감이 고조됐다. 이런 흐름 속에 한화솔루션, OCI홀딩스 등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도 각각 지난 주 동안 50%, 30% 가량 뛰어올랐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합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CAPA) 총 200GW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기준 미국 전체 태양광 연간 설치량이 50GW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대대적인 태양광 발전 설비 확충을 예고한 것이다. 여기에 본인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 스페이스X 간 합병을 지난 2일 발표하면서, 위성 최대 100만기를 활용하고, 태양광 발전으로 가동되는 우주 AI데이터센터를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막대한 전력 수요를 고려할 때 지상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발전 인프라 구축 속도와 규모에 한계가 따르는 반면, 우주는 환경적 특성상 24시간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우주 태양광 발전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기술 발전으로 우주 발사 비용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핵심 난관이던 경제성 문제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22년 우주 태양광 발전 실증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플렉셀스페이스가 개발한 태양전지가 지난해 11월 4차 발사된 누리호에 실려 우주 환경에서의 실증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지난 4일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복수의 중국 태양광 업체들을 만난 사실도 알려졌다. 테슬라·스페이스X 측은 중국 태양광 기업의 차세대 기술과 태양전지 제품인 이종접합기술(HJT),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주 태양광 발전 투자에 이같은 기술과 제품이 채택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우주용 주류 제품은 갈륨-비소 계열 다중접합 태양전지다. 이는 방사선에 대한 내구성, 높은 에너지 전환 효율 등의 강점을 지니지만 제조 비용이 비싼 편이다. 페로브스카이트는 이런 장점을 갖추면서도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는다. 상대적으로 가벼워 발사 비용을 낮추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요 기업인 한화솔루션도 페로브스카이트를 활용한 우주용 제품 개발을 염두하고 있다. 다만 아직 사업화를 논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페로브스카이트의 우주용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 “최우선 과제는 페로브스카이트 양산 핵심 기술의 안정적 확보”라며 “우주용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할 예정이나,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파일럿 라인에서 양산성을 검증하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한화솔루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밝히면서 “발사체 단가가 kg당 1,800달러까지 하락할수록 저렴한 태양광 패널이 필요하다”며 “기존 갈륨형은 효율은 좋지만 비용이 너무 높으며, 향후에는 실리콘과 페로브스카이트 텐덤이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 태양광 기반 데이터센터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생산한 전력을 지상까지 송전하는 기술도 전력 손실을 줄이고 안전성도 보장하는 등 고도화가 필요하다. 머스크 CEO는 우주 온도가 낮아 냉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진공이라는 특성상 열을 신속히 방출하기 어려워 이를 해결하는 기술도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대량의 위성을 활용하게 되면 지구 저궤도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26.02.08 08:59김윤희 기자

드론 '무한 비행' 현실로…무선 전력 전송 기술 개발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드론에 전력을 사실상 무한 공급하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과학매체 뉴아틀라스는 5일(현지시간) 전자기파 또는 레이저 기반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을 통해 드론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인항공기(UAV) 기술의 다음 단계는 항공기에 연료를 끊임없이 공급하는 것이다. 만약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드론은 충전을 위해 착륙할 필요 없이 공중에 훨씬 더 오래 머무를 수 있게 된다. 현재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접근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DARPA, 레이저로 8.6㎞ 거리 800W 전력 전송 성공 첫 번째는 전자기파 기반 원거리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이다.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2021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텍사스대학교의 이파나 마흐부브 박사에게 총 75만 달러(약 11억 원)를 지원해 공중 드론을 대상으로 전자기파를 정밀하게 조준해 '가시선(직선) 충전'을 구현하는 기술 개발을 맡긴 바 있다. 마흐부브 박사는 지난해 '키네틱스빔(KinetixBeam)'을 설립하고, 첨단 위상 배열과 메타서피스 렌즈 등을 활용한 장거리 무선 전력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DARPA는 또 지난해 5월 뉴멕시코에서 '지속형 광 무선 에너지 중계(POWER)' 시스템을 시험해, 레이저로 8.6㎞ 거리까지 800W의 전력을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은 기존 광 전력 전송 기록을 경신했으며, 향후 드론에 통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당시 실험은 드론이 아닌 지상 장비를 활용해 진행됐다. 파워라이트, 레이저 기반 전력 전송 기술 개발 레이저 기반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을 상용화에 더 가깝게 끌고 간 기업으로는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 '파워라이트 테크놀로지스)'다. 이 회사는 20년 이상 레이저 기반 전력 전송 기술을 연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말 고도 1.5㎞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에 킬로와트(㎾)급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력 전송 시스템을 개발해 시험했다고 밝혔다. 파워라이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고출력 레이저 빔을 활용해 수㎞ 이상 거리에서도 전력을 전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중의 드론을 추적·포착할 수 있는 휴대용 송신기를 개발했으며, 전력 빔 안전장치와 실시간 제어·모니터링 기술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송신기를 최적의 위치에 설치하거나 견인해 드론을 지속적으로 충전할 수 있으며, 레이저 경로에 사람이나 조류, 미세 입자 등이 감지되면 밀리초(㎳) 단위로 전원을 차단해 사고를 방지한다는 것이다. 파워라이트의 송신 시스템은 배터리에서 전력을 끌어와 고강도 빛으로 변환한 뒤, 이를 다시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저 빔 형태로 바꿔 드론에 탑재된 수신기로 전송한다. 수신기는 광전지 어레이를 이용해 빛을 다시 전기 에너지로 변환한다. 회사 측은 송·수신기 서브시스템이 “검증의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히며, 올해 K1000ULE 드론을 활용해 완전히 통합된 비행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 기술이 상용화되면 드론은 배터리 제약에서 벗어나 체공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방위 지원 및 정찰, 수색·구조, 석유·가스 파이프라인 감시뿐 아니라 도심 지역에서 교통 관리, 대기오염 모니터링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6.02.07 13:3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박종성 피지컬AI⑤] "공짜 로봇은 당신의 침실을 보고 있다"

■ 움직이는 감시자: 피할 곳 없는 집 기억을 조금만 되돌려보자. 수년 전, 우리는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판매하던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용자의 일상적인 대화를 몰래 녹음하고, 이를 제3자인 하청 업체 직원들에게 보내 일일이 듣고 검수하게 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사건이었다. 당시 우리는 그저 기계에게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묻거나 "신나는 음악 좀 틀어줘"라고 명령했을 뿐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거실 한구석에 놓인 그 작은 기계는, 우리가 배우자와 격렬하게 부부 싸움을 하거나 누군가와 은밀한 통화를 나누는 지극히 사적인 순간까지 귀를 열고 듣고 있었다. 나의 가장 내밀한 목소리가 낯선 타인의 귀로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은 실로 소름 끼치는 배신이었다. 비단 '소리'뿐만이 아니다. '보는 눈'에 대한 공포는 더 심각했다. 반려동물을 지켜보거나 자녀 안전을 위해 설치한 가정용 방범 카메라가 해킹되어, 집 안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내 모습이 전 세계 어딘가에 있는 불법 웹사이트에서 생중계되고 있었다는 섬뜩한 뉴스도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나를 지켜달라고 설치한 보안 장치가, 오히려 나를 감시하는 '디지털 구멍'이 되어버린 셈이다. 하지만 이제 곧 우리 거실로 들어올 '피지컬 AI' 시대에 우리가 마주해야 할 감시의 공포는, 단지 이 정도 수준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 사용하던 스피커나 카메라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었다. 그것들은 전원 선에 묶여 한자리에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스피커가 없는 방으로 들어가거나, 카메라 렌즈의 사각지대로 피하면 적어도 감시의 눈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숨을 곳'이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두 발이나 바퀴를 이용해 움직이며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로봇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들은 고성능 카메라와 마이크를 장착하고, 자율주행 기술로 집 안의 모든 구조를 샅샅이 지도로 그려낸다. 안방 문을 닫아도, 부엌 구석으로 숨어도 소용없다. 로봇은 내가 어디에 있든 찾아올 수 있고, 내가 무엇을 하는지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 고정된 CCTV가 '피할 수 있는 감시'였다면, 발 달린 로봇은 '피할 곳 없는 추적자'다. 우리는 지금 사각지대가 완전히 사라진, 전례 없는 투명한 감옥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 달콤한 "0원 로봇"의 함정 "구독료 0원, 초기 비용 0원. 지금 바로 우리 집 가사 도우미, 휴머노이드 '네오(NEO)'를 입양하세요." 현재 1X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는 약 2700만 원(2만 달러)이라는, 일반 가정에서는 엄두도 내기 힘든 높은 가격에 얼리 액세스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1~2년 뒤에는, 서울 시내 가전 매장 유리창마다 이처럼 파격적인 '0원 로봇' 광고가 나붙을 것이라 예측한다. 우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목격해 왔다. 스마트 TV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트업 '텔리(Telly)'가 그 증거다. 텔리는 무려 55인치 4K 고화질 TV를 소비자들에게 '공짜'로 나누어 주고 있다. 자선 사업일까? 아니다. 텔리는 TV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TV 하단에 부착된 별도의 스크린에 24시간 광고를 노출하고, 시청자가 언제 무엇을 보는지, 어떤 제품에 관심을 갖는지 등 시청 습관과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모조리 수집할 권리를 가져간다. 즉, TV라는 하드웨어는 소비자를 낚기 위한 미끼일 뿐, 진짜 상품은 바로 TV 앞에 앉아 있는 '시청자의 데이터'인 셈이다. 로봇 산업의 미래 역시 이와 판박이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로봇의 대량 생산으로 제조 원가는 빠르게 떨어지는 반면, 인공지능 학습에 필요한 현실 세계 데이터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기기 가격을 원가 이하로 대폭 낮추거나 아예 공짜로 뿌리는 대신, 사용자의 일상 전체를 담보로 잡는 '조건부 보조금' 모델을 채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거부하기 힘든 달콤한 제안 뒤에 숨겨진 조건은 단 하나다. 바로 깨알 같은 글씨로 쓰여 있는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 동의서' 필수 항목에 체크하는 것이다. 그 순간, 로봇은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라 집 안 곳곳을 누비며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는 합법적인 스파이가 된다. 겉보기에는 로봇이 고된 가사 노동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구세주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해킹보다 훨씬 더 은밀하고 치명적인 위협이, '합법'이라는 가면을 쓴 계약서 뒤에 똬리를 틀고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공짜 점심은 없다는 오래된 격언을, 최첨단 로봇 시대에 다시금 뼈저리게 되새겨야 할지도 모른다. ■ 당신의 삶을 인덱싱하는 물리적 쿠키 인터넷 시대에 구글이나 메타 같은 기업은 '쿠키(Cookie)'를 통해 우리가 웹을 서핑하는 기록을 추적했다. 그러나 피지컬 AI 시대에 이루어질 데이터 수집은 그 차원이 다르다. 웹 쿠키가 우리의 '관심사'를 훔쳐봤다면, 로봇은 우리의 '실존' 그 자체를 기록하고 저장하는 '물리적 쿠키(Physical Cookie)'가 된다. 거실과 안방을 돌아다니는 로봇의 카메라는 24시간 꺼지지 않는다. 이들은 단순히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서만 눈을 뜨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학계 연구에 따르면, AI는 이미 사람의 팔다리 움직임, 자세, 표정 등 일상적인 행동만 보고도 우울증 증상을 탐지할 수 있다. 그리고 로봇은 바닥의 약봉지로 주인의 지병을 분석하고, 쓰레기통에 버려진 술병 개수를 세어 알코올 의존도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심지어 부부 싸움 빈도나 아이를 훈육할 때 내뱉는 고성까지, 로봇이 달고 있는 수많은 센서는 집 안의 모든 사건을 데이터로 변환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다. 더욱 심각한 위협은 '원격 제어(Teleoperation)' 시스템에 있다. 로봇은 아직 100% 자율적이지는 않기에, 로봇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다 오류가 나면 먼 곳에 있는 인간 운영자가 VR 헤드셋을 쓰고 직접 로봇을 조종한다. 이는 알고리즘에 의한 감시를 넘어, 지구 반대편 낯선 타인이 내 침실을 고화질로 들여다보며 내밀한 공간에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행동 잉여 착취와 '라이프스타일 권력' 하버드 대학 쇼샤나 주보프 교수가 날카롭게 경고했던 '감시 자본주의(Surveillance Capitalism)'는 이제 2차원 웹 화면을 넘어, 우리가 숨 쉬는 3차원 현실 공간을 완벽하게 장악하려 든다. 피지컬 AI 기업 입장에서 로봇 하드웨어는 그저 데이터를 낚기 위한 화려한 미끼일 뿐이다. 그들이 추구하는 진짜 비즈니스 모델은 사용자가 보내는 지극히 사적인 일상 자체를 데이터로 가공해 제3자에게 비싸게 판매하는 데 있다. 이러한 거래 속에서 기업은 로봇이 부지런히 수집한 방대한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보험사, 은행, 제약 회사 등과 은밀하게 공유할 것이다. 구체적인 상황을 상상해 보라. 건강 보험사가 로봇이 전송한 당신 식습관 기록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매일 밤 야식을 먹는 횟수, 냉장고 속 술병 개수, 운동하지 않고 소파에 누워 있는 시간을 근거로 당신 건강 위험도를 높게 책정한다. 어느 날 갑자기 건강 보험료가 기습적으로 인상되더라도, 당신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지 그 이유조차 알 수 없다. 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앞으로는 대출 심사를 할 때 단순히 소득이나 직장 정보만 보지 않을 것이다. 은행은 로봇 데이터를 통해 당신이 평소 집 안을 얼마나 잘 정돈하는지,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이 얼마나 규칙적인지를 파악한다. 그리고 이를 개인 '성실성'이나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보조 지표로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지 집이 어지럽거나 생활 패턴이 불규칙하다는 이유로 신용 점수가 깎이고 대출 금리가 오르는, 마치 드라마 '블랙 미러' 같은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 행동 하나하나는 기업 이윤을 창출하는 원재료, 주보프 교수가 말한 '행동 잉여(behavioral Surplus)'가 되어 끊임없이 채굴당하고 착취당하는 구조다. 내 삶은 내가 사는데, 정작 그 삶의 패턴을 분석해 막대한 돈을 버는 것은 엉뚱하게도 나를 감시하는 거대 테크 기업들이다. 우리는 지금 편리함을 대가로 내 삶의 주권을 데이터 브로커들에게 넘겨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 거실의 판옵티콘: 자기 검열이 지배하는 일상 제러미 벤담이 설계한 원형 감옥 '판옵티콘'은 죄수가 감시자 시선을 결코 피할 수 없는 구조다. 피지컬 AI가 도입된 가정은 이와 소름 끼치도록 닮았다. 가장 안락해야 할 우리 집이 완벽한 '디지털 감옥'으로 변질될 위험이 크다. 로봇이 24시간 나를 지켜보고, 내 행동 하나하나에 점수를 매긴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인간은 본능적으로 가장 편안해야 할 집 안에서도 타인 시선을 의식한 '연기'를 시작하게 된다. 현관문을 닫으면 해제되었던 사회적 가면을, 이제는 잠들기 전까지 벗을 수 없게 되는 셈이다. 로봇 카메라 앞에서 괜히 늘어진 옷매무새를 단정히 다듬고, 보험료 인상이 두려워 건강에 나쁜 맵고 짜거나 기름진 음식을 로봇 눈을 피해 몰래 숨겨 먹는 촌극이 벌어진다. 심지어 배우자나 자녀에게 화가 치미는 순간에도, 그 모든 상황이 데이터로 기록될까 두려워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고 다정한 말투를 꾸며내는 지독한 자기 검열이 일상을 지배한다. 이것은 단순히 불편한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렇게나 소파에 널브러져 있을 자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죽일 자유와 같이 인간 정신 건강을 지탱해 온 가장 중요한 안전핀이 뽑혀나가는 것이다. 어느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는 '완전한 고독'과 '이완'이 사라진 공간은 더 이상 집이라 부르기 어렵다. 결국 우리는 로봇과 그 뒤에 숨은 알고리즘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끊임없이 '데이터 친화적인 모범생'이 되기를 강요받는다. “이렇게 행동하면 신용 평가에 나쁠까?”, “이걸 먹으면 보험사가 알게 될까?”를 매순간 고민하며 사는 삶. 그것은 필연적으로 만성적인 긴장 상태와 깊은 정서적 고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 육체의 편리함을 얻는 대가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지구상 마지막 안식처를 스스로 허물고 있는지도 모른다. ■ 공간 데이터 주권과 기술적 방어막을 위하여 그럼에도 로봇이 가져다줄 가사 노동 해방, 그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는 무척 힘들 것이다. 기업들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속삭인다. “프라이버시를 아주 조금만 양보하라, 그러면 지긋지긋한 청소와 빨래 지옥에서 영원히 구해주겠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프라이버시란 남에게 숨겨야 할 죄가 있어서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인간 존엄 영역 그 자체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기술 규제를 넘어, 우리 공간 주권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를 시작해야 한다. 첫째, '물리적 보안 장치' 장착을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 화면 터치로 기능을 끄는 소프트웨어 방식은 해킹 위험 탓에 온전히 신뢰하기 어렵다. 해커가 시스템 관리자 권한을 탈취하면 소프트웨어 스위치는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대안은 확실하다. 아마존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Astro)'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카메라 렌즈를 플라스틱 덮개로 물리적으로 덮어버리는 셔터, 마이크로 들어가는 전력 회로를 아예 끊어버리는 버튼처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확실한 '프라이버시 셔터'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간섭을 원천 차단하는 이런 물리적 장치를 제공해야 사용자가 안심할 수 있다. 둘째, 기술적 대안인 '프라이버시 강화 기술(Privacy Enhancing Technology, PET)'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내밀한 침실 영상이나 음성 데이터를 중앙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로봇 기기 내부에서 자체 처리하는 '엣지 AI(Edge AI)'와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기술이 해법이다. 데이터가 로봇 밖으로 나가지 않게 가두는 것이다. 더 나아가 '연합 학습(Federated Learning)' 기술도 주목해야 한다. 이는 원본 데이터를 서버로 보내지 않고, 각 로봇이 학습한 결과값(가중치)만 공유해 전체 지능을 높이는 방식이다. 또한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 그대로 연산하는 '동형 암호'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철통같이 보호하면서도 로봇 지능을 고도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셋째, 데이터 소유권을 법적으로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집 안에서 생성된 데이터는 기업 소유물이 아니라 거주자 자산이다. 기업이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면 '서비스 이용을 위해 동의함'이라는 포괄적 동의가 아닌, 건별로 명시적 허락을 구해야 마땅하다. 좋은 선례가 있다. 경기도는 지역화폐 사용 데이터 등을 민간기업과 연구소에 판매하여 발생한 수익을 도민에게 환원하는 '데이터 배당'을 세계 최초로 실현했다. 이 모델을 가정 내 공간 데이터로 확장해야 한다. 내 삶을 기록한 데이터를 판매해 기업이 수익을 올렸다면, 그 몫을 정당하게 사용자에게 되돌려주는 '데이터 배당'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감시 자본주의에 맞서는 최소한의 경제적 정의다. ■ 투명한 유리 집에서 살 것인가 피지컬AI는 분명 고된 육체노동에서 인류를 해방시켜 줄 것이다. 하지만 그 대가로 '정신적 자유'라는 새롭고도 무거운 청구서를 우리 앞에 내민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사실은, 기술이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기술은 설계된 목적대로, 그리고 거대 자본이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이끄는 방향대로 우리 세상을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재편한다. 우리는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단지 몸이 조금 더 편해지기 위해, 기꺼이 옷을 벗고 안팎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유리 집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우리 삶을 파고드는 로봇에게 “네가 들어올 곳은 딱 여기까지”라고 단호하게 침범할 수 없는 선을 그을 것인가. 로봇이 귀찮은 빨래를 대신 개어주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나의 영혼과 내밀한 사생활까지 탈탈 털어가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편리함이 존엄보다 앞설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내가 사는 공간을 천천히 둘러보자. 그곳은 아직 나만을 위한 안온한 공간인가, 아니면 실리콘밸리 거대 테크 기업 서버가 촉수를 뻗친 데이터 채굴 현장인가. ◆ 필자 박종성은... LG CNS AI&최적화컨설팅 리더다. LG그룹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15년간 조선·철강·해운·항만·전자·화학·배터리 섹터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고객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LG CNS Entrue 컨설팅 산하 AI 전문 조직인 최적화/AI그룹 그룹장을 거쳐, 현재는 AI·양자·로봇 등 미래 '게임 체인저' 산업 기술 근간이 되는 '수학적최적화(Mathematical Optimization)' 분야에서 컨설팅팀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 현장에서 피지컬 AI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면서, 향후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세계 경제 질서를 어떻게 재편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연세대학교와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를 졸업했다. LG인화원, 부산대, 인하대 등에서 AI/최적화, 문제 해결 방법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피지컬 AI 패권 전쟁'(아래 사진)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2026년 'SERI CEO 비즈니스 북클럽' 선정, 아래 사진) 'Enterprise IT Governance, Business Value and Performance Measurement'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영어와 일본어로 쓰인 좋은 책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기는 일도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아마존 사람들은 이렇게 일합니다'(2021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 우수 도서' 선정), '누구나 쉽게 시작하는 AI, 수학적최적화' '기묘한 과학' 등 다수가 있다.

2026.02.07 11:09박종성 컬럼니스트

전력 빅3, 최대 실적 갈아치웠다…올해도 더 간다

국내 전력기기 빅3(효성중공업·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가 나란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기화, 북미·유럽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송배전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빅3의 지난해 합산 연간 매출은 15조 102억원, 영업이익은 2조 1692억원에 달한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전년 대비 가장 큰 이익 성장률을 보인 곳은 효성중공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 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1.9%, 106% 증가하며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지난해 4분기 신규 수주도 1조 9658억원으로 전년 동기(7813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효성중공업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올해 예상 매출은 6조 9441억원, 영업이익은 1조 575억원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북미 매출 확대와 국내외 증설로 경쟁사와 융사한 수익성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초고압 변압기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에 따라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은 20.8%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4조 795억원, 영업이익 99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2.8%, 48.8% 증가한 수치다. 연간 수주 금액은 42억 7400만 달러로, 연간 목표(38억 22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회사는 올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작았던 배전기기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배전기기 수주 증가에 맞춰 올해 수주·매출 목표도 상향했다. 올해 경영 목표는 수주 42억 2200만 달러(약 6조 2000억원), 매출 4조 3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5%, 11.8% 증가한 수준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영업이익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7582억원, 1조 2412억원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 환율 기준이 1350원으로 설정돼 있어 연간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해외 매출의 비중이 80% 가까이 되기 때문에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컨센서스(매출 4조 7600억원)에 부합하는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데이터센터향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420kV 친환경 GIS 개발을 마무리하게 되면 유럽 시장에서 수주 확대도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 9622억원, 영업이익 42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9.6% 올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5조 15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중 고수익 모델인 초고압변압기 비중이 절반(54%)을 넘어 2조 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약 3조 7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주를 기록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차세대 사업으로 육성하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와 유럽과 중동 등 신규 시장에서 성과를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수주가 4조원(초고압 2조원, 배전반 1조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LS일렉트릭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 9835억원, 영업이익 6316억원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고성장과 제조업 리쇼어링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또한 부산 공장 증설에 따른 매출 기여도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에 고압 배전반 및 배전용 변압기 뿐만 아니라 고압 배전기기도 공급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전기기는 계약 후 6개월~1년 내 공급하는 것으로 수주금액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계약금액이 커지며 중장기적으로 반복적인 매출이 발생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2.07 08:27류은주 기자

뭄바이에서 열리는 ICANN85…모두를 위한 단일•상호운용 인터넷 강화 기대

뉴델리, 2026년 2월 7일 /PRNewswire/ -- 인터넷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을 운영•관리하는 비영리 기관 ICANN(Internet Corporation for Assigned Names and Numbers)이 오는 3월 7일부터 12일까지 인도 뭄바이에서 제85차 공개회의(Public Meeting)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인도 전자정보기술부(MeitY) 산하 인도 국가 인터넷 교환소(National Internet Exchange of India, 이하 'NIXI')가 주최한다. 인터넷 사용자가 10억 명이 넘고 디지털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는 전 세계 참가자들이 ICANN85 커뮤니티 포럼에 모여 인터넷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기술적 논의를 진행하기에 이상적인 장소로 평가된다. 사미란 굽타(Samiran Gupta) ICANN 이해관계자 참여 담당 부사장 겸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이사는 "하이데라바드에서 ICANN 공개회의가 열린 지 10년 만에 다시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되는 ICANN85 커뮤니티 포럼은 인도 인터넷 커뮤니티가 중요한 인터넷 거버넌스 이슈에 관한 글로벌 대화에 참석하고 참여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ICANN85를 뭄바이로 유치해 주신 주최 기관 NIXI에 감사드리며, 이번 회의가 유익한 회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슈리 S. 크리슈난(Shri S. Krishnan, IAS) MeitY 장관 겸 NIXI 의장은 "개방적이고 안전하며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인터넷은 인도 디지털 전환의 기반"이라며 "ICANN85 개최는 인터넷 거버넌스의 다중 이해관계자 모델에 대한 인도의 헌신과 글로벌 인터넷 생태계에서 혁신•포용성•신뢰를 뒷받침하는 정책 프레임워크를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ICANN85 주요 주제: 신규 gTLD 프로그램, 다국어 인터넷 진전을 위한 ICANN 커뮤니티의 역할, 다중 이해관계자 모델 ICANN85는 4월로 예정된 신규 gTLD 프로그램 차기 신청 라운드 개시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 열린다. DNS의 다음 확장 단계인 이 프로그램은 기업, 커뮤니티, 정부 기관 등에 조직, 문화, 언어, 고객 관심사에 맞춘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을 신청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차기 신청 라운드와 신청 절차에 관한 중요 정보도 새로 공유될 예정이다. 신규 gTLD 프로그램은 인터넷의 고유 식별자 시스템을 관리하는 신뢰받는 기관으로서 ICANN의 2030 비전을 실현함으로써 전 세계 모든 사람을 위한 상호운용 가능한 단일 인터넷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진정한 다국어 인터넷 환경은 전 세계 이용자들이 각자의 언어와 문자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인터넷 이용 확대를 추진하는 인도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 ICANN85는 2025년 12월 17일 유엔 총회가 '정보사회세계정상회의 20주년 검토(WSIS+20) 결과 문서'를 채택한 이후 처음 열리는 ICANN 공개회의다. WSIS+20은 인터넷이 전 세계가 공유하는 자원이며, 그 안정성과 개방성, 상호운용성이 다중 이해관계자 모델에 기반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는 ICANN과 인도 정부가 강력히 지지하는 입장이다. WSIS+20은 종착점이 아니라 재확인의 계기로, 다중 이해관계자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인터넷 거버넌스 생태계에 새로운 목소리와 전문성을 유입하며, 지식 전수와 역량 강화를 확대하고, ICANN 공개회의와 같은 포럼을 통해 지속적인 참여를 유지할 필요성을 보여줬다. ICANN 커뮤니티 우수상 ICANN 커뮤니티 우수상(ICANN Community Excellence Award)은 3월 9일 열리는 환영식에서 수여되며 탁월한 커뮤니티 구성원의 기여를 인정하는 전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상은 합의를 통한 해결에 힘쓰고, ICANN의 다중 이해관계자 모델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커뮤니티 구성원을 표창한다. 등록 대면 참석 등록은 3월 6일까지 가능하다. 현장 등록은 지원되지 않는다. 참가는 무료이며,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 및 등록 방법은 회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ICANN 소개 ICANN은 전 세계 인터넷의 안정성과 보안을 유지하고, 하나의 통합된 네트워크로 기능하도록 돕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에게 연락하려면 컴퓨터나 다른 기기에 주소, 즉 이름이나 숫자를 입력해야 한다. 이 주소는 중복되지 않아야 컴퓨터가 서로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ICANN은 이러한 전 세계 고유 식별자를 조정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ICANN은 1998년에 전 세계 인터넷 커뮤니티의 참여로 설립된 비영리 공익 법인이다. NIXI 소개 인도 국가 인터넷 교환소(NIXI)는 인도 전자정보기술부(MeitY) 산하에 설립된 비영리 기관이다. NIXI는 국내 인터넷 트래픽의 효율적 교환을 촉진하고, .IN 및 .भारत (.Bharat) 국가 코드 최상위 도메인을 관리하며, 전국적으로 인터넷 서비스 채택을 촉진함으로써 인도 인터넷 인프라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NIXI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인도의 디지털 성장 목표에 부합하는 안전하고 탄력적이며 포용적인 인터넷 생태계를 지원한다. ICANN85 Community Forum 로고 - https://mma.prnasia.com/media2/1810953/ICANN_Logo.jpg?p=medium600사진 - https://mma.prnasia.com/media2/2877986/ICANN85_Community_Forum.jpg?p=medium600

2026.02.07 02:10글로벌뉴스

세나테크놀로지, 레저 넘어 산업·로봇 사업 확장 본격화

세나테크놀로지가 레저를 넘어 산업과 로봇 영역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 모터사이클 인터콤 시장에서 축적한 메시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아웃도어·산업현장·로봇까지 아우르는 '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약 140개국, 3천여 개 대리점 네트워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해외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세나 했어?(Do Sena?)'라는 표현이 통용될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지배력이 공고하다. 6일 NH투자증권은 세나테크놀로지가 글로벌 모터사이클 팀 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지배력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메시 네트워킹 기술이다. 다수 인원이 동시에 연결되는 환경에서도 통신 안정성을 유지하는 이 기술은 기존 블루투스 기반 1대1 통신의 한계를 극복했다. 네트워크 효과에 기반한 사용자 커뮤니티와 높은 고객 락인 구조 역시 경쟁사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나는 모터사이클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사이클링, 스키·스노보드, 해양 스포츠 등 아웃도어 전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사이클링 등 아웃도어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42.6% 성장했으며, 산업현장 부문 역시 68.9% 성장하며 전체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산업현장용 메시 통신 장비는 반도체, 전기차 생산라인, 물류허브, 조선·건설 현장 등 통신 환경이 복잡한 B2B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실제로 독일 테슬라 기가팩토리에 세나 제품이 적용된 사례는 산업용 사업 확장의 상징적인 레퍼런스로 꼽힌다. 세나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역은 로봇 사업이다. 회사는 자율주행 골프 로봇 '드론캐디 로버'를 공개하며 개인용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입했고, 비전 AI와 UWB 기반 초정밀 센서를 결합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해당 제품은 대당 300만~400만원 수준으로, 작년부터 북미·유럽 골프 레저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작년 9월 로봇연구소 신설과 함께 자율이동로봇(AMR) 개발도 본격화됐다. 세나는 자체 무선통신 솔루션을 AMR에 접목해, 복잡한 산업 환경에서도 로봇 간 통신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투자한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초기 공급이 예정돼 있어, 테스트와 적용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글로벌 무선 통신 기술 1위 기업이 로봇 영역으로 확장하는 구조"라며 "기존 레저·산업 통신 기술이 AMR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드문 사례"라고 분석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2025년 연간 기준 매출 17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1% 성장했다. 다만 로봇·신사업 인력 확충, 코스닥 상장,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9.1%로 일시 조정됐다. NH투자증권은 이를 "외형 성장과 미래 투자를 동반한 구조적 비용 증가"로 평가하며, 새해에는 매출과 수익성 모두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026년에는 매출이 2125억원으로 18.5% 확대되고, 영업이익도 214억원으로 31.3%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이 다시 두 자릿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은 세나테크놀로지를 "글로벌 모터사이클 무선 통신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산업과 로봇으로 확장하는 드문 사례"로 평가했다. 레저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통신이 필요한 모든 팀 환경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02.06 16:56신영빈 기자

같은 날 터졌다, 코덱스 5.3 vs 클로드 4.6…AI 코딩 전쟁의 진짜 승부처

오픈AI와 앤트로픽이 2월 5일 각각 GPT 5.3 코덱스와 클로드 오퍼스 4.6을 동시에 내놓았다. 겉으로는 '코딩 모델'의 새 버전이지만, 실상은 AI 개발의 속도와 방식, 그리고 산업의 힘의 축이 바뀌고 있음을 드러낸 사건이다. 코덱스 5.3은 초반부터 자가 참조를 활용한 개발 파이프라인 자동화로 주목을 받았다. 내부 훈련·디버깅·배포 관리까지 모델이 개입한 방식이 개발을 가속했고, 결과물은 고난도 소프트웨어 작업을 빠르게 밀어붙이는 '에이전트형' 코딩이다. 터미널 벤치에서 77.3%를 기록했고, 실제 맥OS 앱 코드베이스 비교 테스트에서는 4분 14초 만에 작업을 끝내 속도를 과시했다. 배포·모니터링·PRD 작성·사용자 연구·슬라이드·스프레드시트 분석까지 손이 닿는다. 클로드 오퍼스 4.6은 다른 강점을 내세웠다. 방대한 정보 위에서의 심층 추론, 1M 토큰(베타)의 거대한 컨텍스트 창, 팀 단위 협업 워크플로우가 핵심이다. 아키텍처를 읽고 엣지 케이스를 집어내는 데 강했고, OS월드 같은 겹치는 벤치마크에서는 우세를 보였다. 게임 엔진 실험에서는 더 흥미로운 맵과 UI를 제시했지만, 속도는 코덱스가 앞섰다. 두 모델 모두 이전 세대보다 막힘이 적고, 지시 없이도 끝까지 밀어붙이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한쪽은 '정확하고 빠른 해결사', 다른 한쪽은 '전략형 파트너'에 가깝다. 다만 기능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으며, 창의성·기술성·속도·사용성의 균형점으로 수렴하는 조짐이 뚜렷하다. 이번 동시 출시는 경쟁의 초점을 벤치마크에서 인프라와 자본으로 옮겼다. 이미 연구소 현장에서는 AI가 차세대 시스템의 코드에 직접 기여하고, 엔지니어 생산성은 2~3배까지 뛰는 사례가 늘었다. 그만큼 연산 수요가 폭증했고, 대규모 학습 인프라에는 작년 수십억 달러에 이어 올해 수백억 달러가 투입된다. 한 빅테크는 과거 대비 14배의 컴퓨팅 파워를 확보했다. 힘의 구도도 선명하다. 제품과 배포 채널에 강한 MS 오픈AI, 비용•인프라를 쥔 구글, 안전성과 기업시장에 집중하는 앤트로픽. 이 밖의 플레이어가 기술만으로 버티기는 갈수록 어렵다. 모델이 스스로 개발을 재가속하는 순간, 기술적 우위의 유효기간은 수개월로 줄어든다. 기업의 관점에서 더 무거운 뉴스는 따로 있다. 자율성이 강화된 에이전트형 코딩은 책임의 경계를 흐릴 수 있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사람이 코드의 의도와 경로를 따라가지 못해 '감사 부채'가 쌓이고, 보안 취약점 추적이 어려워질 위험이 커진다. 두 회사가 엔터프라이즈급 안전 기능을 강조하는 이유다. 개발 현장에서는 워크플로우 선택이 갈라지고 있다. 특정 태스크를 일괄 해결하는 '프로젝트 단위 자동화'와, 거대 코드베이스에 상주하며 맥락을 함께 들고 가는 '생태계 수준 통합'이 그것이다. 전자는 유연하지만 가격·성능 경쟁의 소용돌이를 피하기 어렵고, 후자는 전환 비용이 높아 깊은 락인을 부른다. 결국 이번 동시 출시는 진입장벽의 상승을 알린다. 지속적인 컴퓨팅 자원과 확고한 B2B 유통 채널을 갖춘 진영에 속하지 못하면, 뛰어난 모델도 사업으로 이어가기 힘들다. 승부는 벤치마크 한 줄이 아니라, GPU 랙과 배포 파이프라인, 그리고 개발자 IDE 안에서 난다. 두 모델의 동시 출격은 시작 신호에 가깝다. 속도는 계속 빨라지겠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조직과 설계로 걸러내는 조직의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AI 코딩 경쟁의 진짜 승부처는 이제 모델 밖으로 옮겨가고 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cfa42065.html ▶ 이 기사는 리바랩스의 'AMEET'과의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2.06 16:25AMEET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 4.6' 공개..."스스로 생각 깊이 조절"

앤트로픽이 최상위 AI 모델 '클로드 오퍼스(Claude Opus)' 최신 버전을 공개했다. 코딩 성능을 강화하고 100만 토큰 장문 이해와 추론 깊이를 스스로 조절하는 적응형 사고를 추가해 복잡한 업무 수행 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오퍼스 4.6(Claude Opus 4.6)'를 출시했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클로드 오퍼스 4.6은 단순한 대화형 AI를 넘어, 실제 업무 환경에서 장시간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앤트로픽은 모델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 단계에서 더 신중하게 계획을 세우고, 복잡한 작업과 단순한 작업을 구분해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규모 코드베이스를 다루는 개발 업무에서 안정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오퍼스 4.6은 복잡한 추론과 코딩 작업에서 현존하는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특히 경제적 가치가 높은 지식 작업 능력을 평가하는 'GDPval-AA' 벤치마크에서 경쟁 모델인 OpenAI의 'GPT-5.2'보다 약 144 Elo 포인트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업계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이전 모델인 오퍼스 4.5와 비교해서는 190 포인트나 향상된 수치다. 코딩 능력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오퍼스 4.6은 더 신중하게 계획을 수립하고, 대규모 코드베이스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스스로 오류를 찾아 수정하는 디버깅 능력이 강화되어 에이전트 코딩 평가인 '터미널-벤치 2.0'에서 최고 점수를 달성했다. 장문 이해 능력도 개선됐다. 오퍼스 계열 최초로 100만 토큰 컨텍스트를 지원해, 방대한 문서나 긴 대화에서도 핵심 맥락을 유지한다. 앤트로픽은 기존 모델에서 문제로 지적되던 장시간 사용 시 성능 저하 현상이 크게 줄었으며, 대규모 텍스트 속에 묻힌 세부 정보까지 더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효율성이다. 새로 도입된 '적응형 사고(Adaptive Thinking)' 기술을 통해 모델은 문제의 난이도를 스스로 판단한다. 어려운 문제에는 시간을 들여 깊이 있게 추론하고, 단순한 문제에는 빠르게 답변함으로써 비용과 속도를 최적화한다. 개발자는 이 '노력(Effort)' 수준을 낮음부터 최대까지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또 오퍼스 등급 최초로 100만(1M) 토큰의 컨텍스트 윈도우를 베타 버전으로 제공한다. 긴 대화가 이어질 때 AI의 성능이 저하되는 '맥락 부패(Context Rot)' 현상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방대한 텍스트에서 특정 정보를 찾는 테스트에서 오퍼스 4.6은 76%의 정확도를 기록해, 18.5%에 그친 기존 소넷(Sonnet) 모델을 크게 앞섰다. 기업과 개발자를 위한 워크플로우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클로드 코드(Claude Code)' 내에서는 여러 AI 에이전트가 팀을 이뤄 코드 리뷰 등의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분담 처리할 수 있는 '에이전트 팀' 기능이 도입됐다. 일반 사용자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도구와의 통합도 강화했다. 엑셀(Excel)에서는 비정형 데이터를 스스로 구조화하여 분석하며, 파워포인트(PowerPoint)에서는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브랜드 스타일을 반영한 슬라이드를 자동으로 생성해준다. 앤트로픽은 성능 향상과 함께 안전성도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모델의 지능이 높아졌지만 기만 행위나 과도한 응답 거부 같은 문제는 오히려 줄었으며, 사이버보안 역량이 강화된 만큼 악용 가능성을 점검하는 추가 안전 장치도 적용했다고 밝혔다. 클로드 오퍼스 최신 모델은 클로드 공식 서비스와 API, 주요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제공된다. 앤트로픽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발자 플랫폼 전반에 걸쳐 상당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며 "이번 업데이트를 계기로 코딩과 분석, 문서 작업까지 아우르는 지식노동용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2.06 16:01남혁우 기자

오픈AI, 코딩 에이전트 'GPT-5.3-코덱스' 출시...개발 패러다임 바꿀까

오픈AI가 에이전트형 코딩 역량을 대폭 강화한 최신 모델 GPT-5.3-코덱스를 공개하며 코덱스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는 GPT-5.3-코덱스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모델은 지금까지 공개된 모델 가운데 가장 강력한 에이전트형 코딩 모델로 소개됐다. 기존 GPT-5.2-코덱스의 프런티어급 코딩 성능에 GPT-5.2의 추론과 전문 지식 역량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처리 속도도 이전 세대 대비 약 25% 향상됐다. 벤치마크 결과에서도 성능 개선이 확인됐다. GPT-5.3-코덱스는 SWE-벤치 프로와 터미널 벤치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기록했다. OS월드와 GDPVal에서도 강력한 결과를 보였다. 이들 벤치마크는 오픈AI가 코딩 역량과 에이전트 능력, 실세계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모델은 개발 과정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GPT-5.3-코덱스는 모델 스스로의 개발에 활용된 최초의 사례다. 오픈AI 코덱스 팀은 초기 버전을 통해 자체 학습 과정을 디버깅하고, 배포를 관리하며, 테스트와 평가 결과를 진단했다. 모델이 모델을 만드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용 환경도 확대됐다. 유료 챗GPT 사용자는 앱, CLI, IDE 확장, 웹 등 코덱스를 지원하는 모든 환경에서 GPT-5.3-코덱스를 사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API 접근도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오픈AI는 최근 여러 에이전트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코덱스 앱을 출시한 바 있다. 여기에 GPT-5.3-코덱스가 더해지면서 코덱스의 역할도 확장됐다.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거나 리뷰하는 수준을 넘어 개발자와 전문가가 컴퓨터에서 수행하는 대부분의 작업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업무 방식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파트너십 기반 통합도 병행된다. 애플의 엑스코드 26.3과 깃허브 등과의 연동을 통해 개발자는 기존 워크플로우 안에서 코덱스를 직접 활용할 수 있다. 복잡한 개발 작업을 더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시장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일 코덱스 앱 출시 이후 단독 다운로드 수는 50만 건을 넘어섰다. 현재 코덱스의 주간 활성 사용자는 100만 명 수준이다. 한정된 기간 동안 챗GPT 무료와 Go 플랜에도 코덱스가 제공된다. 플러스, 프로,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 에듀 플랜의 레이트 리밋은 2배로 확대됐다. 이 상향된 한도는 앱, CLI, IDE, 클라우드 등 코덱스를 사용하는 모든 환경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2026.02.06 15:33남혁우 기자

"유전체 분석 인프라 부담 줄인다"…NDS, 클라우드 전환 해법 제시

NDS(대표 김중원)가 한국유전체학회 동계심포지엄에서 클라우드 기반 유전체, 오믹스 연구 지원 역량을 소개했다. NDS는 '2026 제22회 한국유전체학회 동계심포지엄 및 동계워크숍'에 참가해 클라우드 기반 유전체(Genomics) 및 오믹스(Omics) 연구 환경 구축을 위한 기술과 서비스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AI 기반 유전체 분석을 비롯해 멀티셀, 싱글셀 오믹스, 공간 오믹스, 롱리드 시퀀싱 등 대규모 생명정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연구 주제가 주요 트렌드로 다뤄졌다. 연구 환경이 고도화되면서 분석 파이프라인의 복잡성과 인프라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클라우드 기반 분석 환경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엔디에스는 AWS HealthOmics 국내 론칭 파트너로서 행사 기간 동안 AWS와 공동 부스를 운영했다. 유전체, 오믹스 데이터 분석을 위한 클라우드 환경을 고객 환경에 맞춰 설계, 구축, 전환, 운영까지 지원하는 서비스 역량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연구기관과 바이오 기업이 분석 인프라 운영 부담을 줄이고 연구와 데이터 활용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기존 고객이 보유한 온프레미스 환경이나 개별 분석 환경 기반의 유전체 분석 파이프라인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할 때, 기존 분석 코드와 워크플로우 구조를 최대한 유지한 상태에서 전환을 지원하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AWS의 생성형 AI 어시스턴트인 Amazon Q를 활용해 기존 파이프라인 코드를 Nextflow 등 HealthOmics 환경과 호환되는 형태로 변환하는 기술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엔디에스는 바이오인포매틱스 전문 인력의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유전체 분석 파이프라인 구조 검토부터 클라우드 환경 전환까지 전 과정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기존 분석 코드 변경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클라우드 기반 분석 환경으로의 이전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김중원 엔디에스 대표는 "유전체, 오믹스 연구는 데이터 규모와 복잡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기술 도입뿐 아니라 실제 연구 환경에 적합한 전환과 운영 지원이 중요하다"며 "엔디에스는 클라우드와 바이오인포매틱스 역량을 결합해 연구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2.06 15:23남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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