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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6세대 SSD 양산준비 본격화…상반기 테스터 도입

삼성전자가 6세대(Gen6) SSD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올 상반기부터 전용 테스트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파악됐다. AI 인프라에서 고성능 스토리지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Gen6 SSD용 테스터를 도입할 계획이다. SSD는 낸드플래시 기반의 데이터 저장장치다. 현재 Gen5까지 상용화가 이뤄졌다. Gen5란, SSD와 컴퓨터 메인보드·프로세서(CPU·GPU 등)을 연결하기 위한 인터페이스 표준인 PCIe(PCI 익스프레스) 5.0 세대가 적용됐음을 뜻한다. Gen6의 기반이 되는 PCIe 6.0는 지난 2022년 표준이 제정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부터 Gen6 SSD 전용 테스트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초기 발주 규모는 소량으로, 연구개발(R&D) 및 초도 생산에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본격적인 양산용 발주는 올 하반기에 진행될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Gen6 SSD 양산을 위해서는 전송 속도를 검사하는 테스터 장비가 선제적으로 도입돼야 한다"며 "현재 AI 산업 주도로 고성능 SSD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삼성전자가 상용화를 적극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회사의 첫 Gen6 SSD인 'PM1763'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FMS(퓨처 메모리 앤 스토리지) 행사에서 해당 제품을 첫 선보인 바 있다. PCIe 6.0의 데이터 전송 통로 당 속도는 최대 8GB/s로, 이전 세대 대비 2배 향상됐다. 총 16개 레인 활용 시에는 초당 최대 128GB/s를 전송할 수 있어,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에서 수요가 강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경쟁사인 마이크론도 지난 13일(현지시간) 업계 최초로 Gen6 SSD(모델명 마이크론 9650) 양산을 발표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은 "마이크론 9650이 양산에 들어가 주요 OEM 및 AI 데이터센터 고객사로부터 인증을 받았다"며 "고성능 스토리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됐고, 데이터 전송과 관련된 아키텍쳐 설계가 AI 워크로드에 있어 매우 중요해지는 전환점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2026.02.23 11:02장경윤 기자

K-게임, 포트폴리오 다변화 명암…외부 개발사 투자 리스크 수면위

외부 개발사의 자금난과 경영 악화로 신작 서비스가 중단거나 갈등이 빚어지면서 국내 게임사의 퍼블리싱 다변화 전략에 잇따라 경고등이 켜졌다. 라인업 확장을 위한 외부 투자가 재무적 리스크로 작용해 산업 전반의 투자 빙하기와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불거진 웹젠과 개발사 하운드13의 신작 '드래곤소드' 퍼블리싱 계약 해지 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사태는 하운드13이 웹젠의 계약금(MG) 잔금 미지급을 이유로 퍼블리싱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촉발됐다. 출시 한 달여 만에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웹젠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하운드13의 주장을 반박했다. 지난 2024년 1월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으나, 개발사의 거듭된 일정 연기로 자금난이 가중됐다는 설명이다. 프로젝트 유지를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MG 일부를 예외적으로 선지급하는 등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웹젠은 예정된 잔금을 지급하더라도 정상적인 서비스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최소 1년간의 운영 자금에 대한 추가 투자를 제안해 최근까지 협의를 이어가던 중, 하운드13이 합의 없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사태가 파행으로 치닫자 웹젠은 신규 결제를 중단하고 전액 환불을 예고하는 등 고객 보호 조치에 나섰다. 다만 벼랑 끝 대치 속에서도 양측 모두 파국은 피하려는 기류가 읽힌다. 하운드13 측은 웹젠이 2대 주주이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파트너인 만큼, 소송 등 극단적인 방법은 피하고 논의를 통해 사안을 정리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웹젠 역시 개발사와 원만한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여 타결의 불씨는 남아있다. 이러한 외부 개발사 발(發) 서비스 파행은 비단 이번만의 일이 아니다. 대형 게임사들이 유망한 외부 스튜디오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딜레마를 겪고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 역시 신작 서비스 직후 개발사가 무너지는 사태를 겪으며 뼈아픈 타격을 입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수집형 RPG '가디스오더'는 개발사 픽셀트라이브의 자금난으로 불과 40여 일 만에 업데이트가 중단됐다. 퍼블리셔가 초기부터 투입한 계약금과 대규모 마케팅 비용은 고스란히 미회수 자금으로 남게 됐다. 결국 픽셀트라이브는 2024년 12월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폐업 절차를 밟았고, 같은 달 법원으로부터 파산을 선고받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단행한 해외 스튜디오 투자도 글로벌 게임 시장의 혹한기와 맞물려 암초를 만나고 있다. 해외 개발사 투자에 나섰던 엔씨소프트의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7월 스웨덴 개발사 문로버게임즈의 시드 라운드에 약 51억원을 투자했다. 공동대표 체제 전환 이후 첫 해외 투자였다. 하지만 신작 개발에 필요한 추가 자금 확보에 실패하면서, 문로버게임즈는 투자 유치 1년 5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사업 운영 중단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연쇄 파행의 근본 원인으로 인건비 상승과 개발 장기화의 덫을 지목했다. 팬데믹 이후 급등한 인건비 속에서 일정이 지연되면 초기에 유치한 투자금은 빠르게 증발한다. 출시 직전이나 직후에 자금줄이 말라버리는 현상이 구조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태의 반복은 퍼블리셔와 벤처캐피탈(VC)의 투자 심리를 급격히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투자금 미회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소 개발사들의 자금줄이 마르는 이른바 '투자 빙하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산업 내 심각한 양극화 현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스크를 극도로 회피하려는 자본이 확실한 성공 레퍼런스를 갖춘 소수의 '스타 개발자' 신생 스튜디오로만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게임 산업의 허리 역할을 담당해야 할 대다수 중소 개발사들은 초기 투자 유치조차 벅찬 한계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자생력을 잃은 중소 스튜디오들의 폐업이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K-게임 생태계의 다양성과 경쟁력마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형 게임사들은 리스크 통제를 위해 마일스톤 관리를 강화하고 지급 방식을 까다롭게 쪼개는 추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통제 강화가 독립 스튜디오 특유의 창의적이고 기민한 개발을 저해해, 결국 신작 품질 저하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6.02.23 10:40정진성 기자

롯데온, 홈페이지·앱 재단장…맞춤형 쇼핑 환경 구축

롯데쇼핑의 e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이 고객 맞춤형 쇼핑 환경 구축을 위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재단장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재단장은 고객이 취향에 맞는 상품을 더 쉽게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탐색할 수 있도록 UI(사용자 환경)·UX(사용자 경험)를 개편한 것이 특징이다. 익숙한 브랜드는 더 깊이 경험하고, 새로운 브랜드는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홈화면은 고객의 데이터와 쇼핑 행동 패턴을 반영해 선호 브랜드와 상품을 전면 배치했다. 검색 없이도 개인화된 화면에서 빠르게 상품을 탐색하고 구매할 수 있다. 분야별 특화 화면도 구축했다. 홈 메인 상단의 뷰티·패션·키즈·푸드리빙 탭을 선택하면 각 카테고리의 인기 상품과 추천 브랜드를 정리한 화면으로 전환된다. 고객의 패턴에 맞춘 상품 제안 기능을 강화해 원하는 상품을 더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익숙한 취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홈 하단에 '좋아요' 페이지를 신설했다. 기존 '나의 찜'을 고도화해 '좋아요'를 누른 상품과 브랜드를 모아보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가격 인하, 신규 쿠폰, 카드 할인 등 다양한 정보를 안내하고 좋아요 수 기반의 상품 랭킹도 제공한다. 브랜드 페이지에서는 고객의 선호도와 쇼핑 이력을 바탕으로 좋아할 만한 브랜드를 추천한다. 롯데온에 입점한 다양한 공식 브랜드관을 취향에 맞게 둘러보며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상품 상세 페이지도 구매 경험을 개선하고 추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순차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연주 롯데온 서비스디자인부문장은 “이번 재단장을 통해 좋아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객의 취향을 확장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개인화 추천과 다양한 탐색 기능을 통해 고객에게 더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2026.02.23 10:10김민아 기자

마음AI, 피지컬AI 데이터 팩토리 국내 첫 오픈

마음AI(대표 유태준)가 다음달 3일 '피지컬 AI 데이터팩토리(Physical AI Data Factory)' 그랜드 오프닝을 개최한다. 제조, 농업, 건설, 국방 등 산업 현장에서 생성하는 데이터를 로봇 학습 자산으로 활용하는 학습 인프라를 구축, 공식 오픈한다. AI 경쟁이 모델 규모와 연산 성능 중심으로 전개돼온 가운데, 실제 산업 현장에서 축적하는 경험 데이터의 중요성이 빠르게 부각하고 있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생성하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재학습하는 체계를 갖추지 못할 경우 산업 경쟁력은 미국 중국 등의 외부 플랫폼 의존 구조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이제 핵심은 한 번 학습하고 배포하는 AI가 아니라, 현장에서 계속 배우는 AI다. 손병희 연구소장 "대한민국 산업 데이터 관점서 다시 봐야" 이와관련 23일 손병희 마음AI 연구소장은 “대한민국 산업을 데이터 관점에서 다시 봐야 한다”며 “공장에서 부품을 잡는 순간, 물류창고에서 장애물을 피하는 순간, 도시에서 사람과 차량이 교차하는 순간은 단순한 센서값이 아니라 AI의 경험이며, 이 경험은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습 데이터가 현장에서 자동으로 생성하고 저장되며 재학습되는 구조가 마련될 때 산업은 스스로 고도화되는 체계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마음AI가 구축한 데이터팩토리는 ▲가상 시뮬레이션 ▲로봇 실증 환경 ▲상용 현장으로 이어지는 3단계 학습 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아래 이미지 참조) 엔비디아 옴니버스(NVIDIA Omniverse) 기반 가상 환경에서 반복 실험과 실패 데이터를 축적하고, 실증 테스트베드에서 디지털과 현실 격차를 최소화한 뒤, 실제 산업 현장에서 데이터를 재수집·재학습하는 폐쇄형 학습 루프를 구현한다. 이를 통해 AI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지속적으로 정교화되는 구조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데이터팩토리는 AI반도체, 엣지 디바이스, 로봇 하드웨어, 현장 데이터, AI 학습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설계됐다. 특히 온디바이스 기반 판단 구조를 통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재학습함으로써 산업 데이터의 활용성과 기술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간 300TB 이상 규모 산업현장 학습 데이터 생산 및 축적 인프라 특히 이번 데이터팩토리는 연간 약 300TB 이상 규모의 산업 현장 학습 데이터를 생산·축적할 수 있는 인프라로 구축됐다. 회사는 "단순 영상 저장이 아니라, 로봇의 판단·행동·환경 상호작용 로그가 통합된 구조화 학습 데이터다. 반복 실패와 예외 상황까지 포함한 행동 기반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며, 이는 피지컬 AI 모델의 재학습과 고도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자산이 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팩토리 내부에는 양팔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개 등 다양한 실물 로봇 테스트 환경이 함께 구성됐다. 학습이 완료된 로봇은 산업 고객이 직접 성능을 확인하고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도록 전시·체험 공간에서 운영되며, 실증 테스트와 도입 상담까지 연계되는 구조를 갖췄다. 데이터 생산에서 모델 학습, 물리적 실행, 산업 적용으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상용화 전 과정을 한 공간에서 구현한 것이다. 현재 10개 기업 동시 활용 가능...연말까지 30개 이상 기업 지원 고도화 현재 데이터팩토리는 약 10개 기업이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로 구축돼 있으며, 기업당 평균 약 300시간 규모의 학습·실증 지원이 가능하다. 마음AI는 연말까지 인프라를 확장해 총 30개 기업 이상을 동시 지원할 수 있는 규모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 실험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 적용과 사업화로 이어지는 실질적 전환 모델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지속 가능한 피지컬 AI 생태계를 위한 협력 방향도 제시한다. 현장을 가진 기업, 기술을 가진 기업, 표준과 연결을 담당하는 연구기관, 정부 기관, 대학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산업 차원의 학습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피지컬에이아이협회 협회장도 맡고 있는 유태준 마음AI 대표는 “피지컬 AI 데이터팩토리는 실증 공간을 넘어 산업 구조를 피지컬AI 기반으로 혁신해 나가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 각 지역에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해 나가겠다“면서 "마음AI는 이번 피지컬AI 데이터팩토리 그랜드 오픈을 통해 대한민국이 피지컬AI 최강국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6.02.23 10:08방은주 기자

메가존클라우드, 셀키에이아이와 바이오 AI 솔루션 글로벌 사업 확장

메가존클라우드가 바이오 인공지능(AI) 솔루션와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셀키에이아이와 경기도 과천 메가존산학연센터에서 차세대 바이오 AI 솔루션 공동 개발 및 글로벌 공동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와 이남용 셀키에이아이 대표를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메가존클라우드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셀키에이아이의 바이오 버티컬 AI 기술·솔루션을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며 공동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AI 인프라를 제공하고 셀키에이아이는 자사 바이오 버티컬 AI 에이전트 '바이오이오스'를 메가존클라우드의 인프라 환경에서 운영한다. 양사는 바이오이오스 운영 최적화·고도화 작업을 수행하고 제약·바이오 기업과 병원을 대상으로 도입 컨설팅부터 기술검증(PoC), 운영 지원으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바이오 산업은 데이터 규모와 복잡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안정적인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분석 역량의 결합이 필수"라며 "셀키에이아이 전문 플랫폼이 우리 인프라와 만나 제약·바이오 및 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질적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남용 셀키에이아이 대표는 "바이오이오스는 바이오 데이터와 워크플로우를 AI 기반으로 정밀 분석·자동화해 생물학적 인사이트를 효율적으로 도출하고 연구·개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바이오 버티컬 AI 에이전트"라며 "메가존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보안·운영 안정성과 확장성을 강화하고 국내를 넘어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바이오 AI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2026.02.23 10:05한정호 기자

"AI 껍데기 장사는 그만"…구글 부사장이 경고한 생존 어려운 두 사업모델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우후죽순 등장하는 스타트업 가운데 단순 재포장이나 중개에 그치는 기업들은 생존이 어렵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제는 독자 기술력을 갖추고 실질적인 가치를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지적이다. 20일 대런 모우리 구글 부사장은 팟캐스트 '에퀴티(Equity)'에 출연해 "두 유형의 AI 기업은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라고 경고했다. 구글 클라우드와 딥마인드, 알파벳 전반의 스타트업 조직을 총괄하는 그가 지목한 첫 번째는 기존 대형 AI 모델 위에 겉모습만 덧붙인 서비스형 스타트업이다. 업계에서 흔히 'LLM 래퍼(Wrapper)'로 불리는 이 방식은 챗GPT나 제미나이 등 빅테크가 만든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겉모습(UI)만 바꾸거나 얇은 기능 층을 덧입혀 서비스하는 형태를 말한다. 학습 도우미나 법률 초안 작성기 등이 대표적이다. 대런 모우리 부사장은 "백엔드 모델이 사실상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기업은 상표만 바꾸는 수준이라면 시장은 더 이상 인내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존재하는 거대 모델 위에 아주 얇은 지적재산권(IP)만 얹는 것은 차별화가 아니다"라며 "특정 산업에 특화된 깊은 경쟁 우위를 구축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여러 AI 모델을 한 번에 연결해 주는 'AI 중개 플랫폼'이다. AI 애그리게이터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하나의 화면이나 API를 통해 다양한 AI 모델을 선택해 쓸 수 있거나 질문에 최적화된 모델로 자동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대런 모우리 부사장은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기업들이 기업용 기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중간에서 연결만 해 주는 플랫폼은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용자는 단순한 서비스 나열보다 상황에 맞는 최적의 모델을 찾아주는 내재화된 기술을 원한다"며 "원천 기술을 가진 모델 공급사들이 기업용 기능을 직접 확장함에 따라 중간 중개상들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은 2010년 전후 클라우드 초기 시장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당시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신 판매하거나 관리해 주던 스타트업이 대거 등장했지만, 이후 아마존이 자체 기능을 강화하면서 상당수가 사라졌다. 결국 보안이나 시스템 이전, 운영 컨설팅처럼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만 살아남았다. 다만 그는 모든 AI 스타트업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개발자를 돕는 코딩 도구나, 일반 소비자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바이오테크와 기후 기술 분야도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유망 영역으로 꼽았다. AI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면서, 단순히 기술을 가져다 쓰는 수준을 넘어 실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모우리 부사장은 "이제는 단순히 거대 언어 모델을 가져다 쓰는 기능의 시대가 아니라 그 기술로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가치의 시대"라며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깊고 넓은 해자를 구축하는 스타트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2.23 10:00남혁우 기자

삼겹살 2인분이 6600원…CU, '삼겹살 데이' 특가 행사

CU가 다가오는 삼겹살 데이(3월 3일)를 맞아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냉장·냉동 정육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CU는 2023년부터 3월 3일을 삼각김밥 데이 대신 삼겹살 데이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이 신선 식재료 구매 채널로 빠르게 자리 잡는 가운데, 고물가로 외식 대신 집에서 고기를 즐기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 실제 관련 행사 매출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CU가 삼겹살 데이를 처음 도입한 2023년 행사 기간(3월 1~3일) 냉장 정육 매출은 전년 대비 8.3배(737.2%) 급증했다. 2024년 49.8%, 2025년 64.5% 신장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U가 올해 삼겹살 데이 행사에서 선보이는 정육 상품은 총 5종이다. 스페인산 냉동 대패삼겹살(800g)을 1만900원에, 500g짜리 캐나다산 보리먹인 돼지 삼겹살과 목살은 9900원에 선보인다. 1인 가구를 공략한 300g 한돈 삼겹살과 목살은 66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해당 상품들의 가격은 100g당 1980원~2200원으로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생필품 가격 정보에 고시된 삼겹살의 최저 가격(100g당 4500원, 1월 30일 기준)보다도 절반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행사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2500원 상당의 CJ 사계절쌈장 170g을 별도 증정한다. 행사 기간 자체 커머스앱 포켓CU 멤버십 QR 제시 후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하면 33% 추가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박성욱 BGF리테일 HMR팀 MD는 “고물가로 외식 대신 집에서 고기를 즐기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의 정육 상품과 결제 할인 혜택을 함께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CU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23 09:44김민아 기자

아이티센클로잇-업스테이지, 공공 생성형 AI 시장 공략 '맞손'

아이티센클로잇과 업스테이지가 공공·엔터프라이즈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아이티센클로잇은 업스테이지와 생성형 AI 모델 및 에이전트 플랫폼 기반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아이티센클로잇이 보유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AI 에이전트 플랫폼 기술력과 업스테이지의 거대언어모델(LLM) 역량을 결합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공공·금융·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업스테이지의 생성형 AI 모델과 아이티센클로잇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상호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 ▲공공·금융·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위한 공동 고투마켓(GTM) 전략 수립·실행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지원 및 영업망 공유 등 광범위한 협업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아이티센클로잇은 자사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에이전트고 2026'에 업스테이지의 고성능 LLM '솔라'를 접목해 시스템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분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높은 보안과 데이터 정확성이 요구되는 공공·금융 시장에 최적화된 맞춤형 에이전트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공급할 계획이다. 글로벌 확장을 위해 양사는 일본 시장을 포함한 해외 사업 협력에도 속도를 낸다. 양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내 디지털 전환(DX) 수요에 공동 대응하며 실질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김우성 아이티센클로잇 대표는 "독보적인 LLM 기술력을 보유한 업스테이지와의 협력은 우리 플랫폼 사업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사 강점을 결합한 에이전틱 AI 기술을 앞세워 공공·금융·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나아가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순일 업스테이지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아이티센클로잇과의 협약을 통해 더 많은 기업과 고객에게 우리 AI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양사 협력을 바탕으로 AI 솔루션과 플랫폼의 결합 및 고도화를 지속 추진해 성공적인 AI 파트너십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2.23 09:26한정호 기자

노브랜드, 심으뜸 '꼬밥꼬밥' 협업 간편식 출시

이마트 노브랜드는 피트니스 유튜버 심으뜸의 건강 쉐이크 브랜드 '꼬박꼬밥'과 협업한 저당·고단백 간편식 7종을 선보였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신상품은 ▲갈비맛 닭가슴살 ▲아사이볼젤리 치아씨드 ▲밸런스 단백질바 ▲드링킹 그릭요거트 2종(바나나·다래) ▲씬누들(미역국·매콤트러플짜장) 등 7종으로 이마트와 노브랜드 전문점, SSG닷컴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초기 반응도 뜨겁다. 이달 선보인 '드링킹 그릭요거트' 2종은 출시 열흘 만에 약 3만개 판매됐다. 단호박과 견과를 담은 '밸런스 단백질바' 역시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저당 갈비소스로 맛을 더한 닭가슴살과 트러플 짜장, 미역국 두 가지 맛의 씬누들은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치아씨드를 넣은 아사이볼젤리는 슈가프리 간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노브랜드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식품 선택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주목했다. KREI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이 식품 구매 시 가장 고려하는 요소가 '건강 중시'로 나타났다. 노브랜드는 지난해 2월부터 브랜드 협업을 통한 차별화된 협업 상품 개발을 이어 가고 있다. '슈퍼말차'를 시작으로 '아우어베이커리', '진로' 등 다양한 협업 시리즈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1년 만에 누적 합산 판매량 400만개를 돌파했다. 김혜영 이마트 노브랜드사업부 PN개발팀장은 “노브랜드는 올해 11주년을 앞두고 있는 PB의 원조로서 물가안정과 함께 트렌드를 선도해 젊은 고객을 유입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이번 '꼬박꼬밥'과의 협업 역시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해 가성비 있는 건강 루틴을 만들고자 하는 수요를 겨냥하여 기획했다”고 말했다.

2026.02.23 09:24김민아 기자

플리토, 일본 매출 50억원 코앞…애니·게임·출판 확대

플리토가 일본 시장에서 인공지능(AI) 통번역 매출을 올렸다. 플리토는 일본 법인 플리토재팬 2025년 연간 매출 5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는 2024년 매출 약 18억원보다 18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일본 진출 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일본 법인은 애니메이션과 게임, 출판 등 핵심 콘텐츠 산업 중심으로 고품질 로컬라이제이션 사업을 확대해 매출 기반을 다졌다. 데이터 기반 번역 공정을 통해 기존 수동 방식 대비 속도와 정확도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 플리토는 AI 동시통역 솔루션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이 일보 성장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해당 솔루션은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약 5배 성장하며 현지 국제 행사와 대형 전시회를 중심으로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플리토는 '메타 페스티벌 재팬 2025' 등 글로벌 빅테크 주요 행사에서 메인 통번역 파트너로 참여하며 현지 인지도를 높였다. 일본 언어 산업 디지털 전환 수요를 정밀하게 공략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또 기업용 AI 통번역 기술을 일상으로 확장한 '챗 트랜스레이션'을 앞세워 소비자용 시장 공략도 나섰다. 여행과 비즈니스 등 실생활 사례 중심으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일본 시장 내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번 일본 성과는 본사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플리토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7% 성장했으며 6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전 세계가 언어의 장벽 없이 연결되는 글로벌 언어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2026.02.23 09:10김미정 기자

[고삼석 칼럼] 왜 '공진화'인가...콘텐츠 수출 넘어 생태계 조성으로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K-컬처(한류)는 더 이상 문화 산업의 성공 사례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한국 사회가 만들어낸 창의성과 다양성 그리고 개방성이 결합된 새로운 발전 모델이자, 치열했던 산업화 및 민주화 과정의 산물이다. K-팝과 드라마, 영화, 게임 등으로 대표되는 K-컬처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국가의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키웠으며, 글로벌 문화 지형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이 산업과 사회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가운데 K-컬쳐 역시 단순한 콘텐츠 수출을 넘어 보다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로 진화해야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K-컬처, K-브랜드(Brand), K-테크(Tech)를 중심으로 한 '공진화(Coevolution) 전략'이다. 이는 문화와 산업, 기술이 따로 발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호 연결과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다. 한국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K-컬처와 브랜드를 사랑하는 해외의 다른 나라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델이다. 무엇보다 이 전략은 경제적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포용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먼저 K-컬처는 문화 소비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공공재'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K-컬처는 콘텐츠의 흥행과 수출 확대에 집중해 왔다. 콘텐츠에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는 만큼 수익 창출은 필요하다. 그러나 글로벌 팬들은 이제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음식(K-푸드)과 패션, 여행 등 일상적 경험을 함께 향유하고자 한다. 이러한 흐름은 K-컬처가 특정 기업이나 산업의 이익 추구 수단을 넘어 글로벌 시민들이 공유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K-컬처는 폐쇄적 문화 산업이 아니라 개방적 플랫폼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창작자들이 협력하고, 청년과 소수자, 신흥국의 참여를 확대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그래서 문화의 개방성과 민주화, 접근성 확대는 K-컬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조건이다. 둘째, K-브랜드는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소비모델로 발전해야 한다. 최근 K-푸드와 뷰티, 패션 등 한국 브랜드는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역시 국내외에서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친환경 생산과 노동권 보호,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강조되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K-브랜드는 단순한 상품 경쟁력을 넘어 사회적 가치와 연결되어야 한다. 특히 K-푸드는 문화 교류의 중요한 매개가 될 수 있다. 이미 K-콘텐츠와 푸드의 결합은 문화와 경제,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음식은 정치적·종교적 갈등을 완화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을 가진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국가들과 협력하면서 식문화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다문화 사회와의 협력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셋째, AI를 비롯한 K-테크는 디지털 포용과 문화 민주화를 실현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생성형 AI와 데이터 기술은 콘텐츠를 비롯한 문화 생산과 소비 방식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특정 기업이나 국가에만 이익을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흐른다면 글로벌 차원의 '문화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창작과 참여가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공공 플랫폼과 오픈 기술, 창작자 지원 정책을 통해 문화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청년과 지역, 중소 창작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재명정부가 선언한 '글로벌 AI 기본사회 이니셔티브'(APEC AI Initiative)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넷째, 공진화 전략은 경쟁 중심의 국가 모델을 넘어 협력과 연대의 새로운 질서를 지향한다. 지금 세계는 기술과 문화, 공급망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공동의 가치를 지향하면서 타협과 공존하기보다는 분열과 갈등, 독자 생존의 논리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콘텐츠와 AI 선진국인 한국은 분열과 경쟁을 넘어 협력과 공진화의 모델을 국제사회에 제시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지역과 함께 공동 콘텐츠 제작 및 인재 양성, 공동 플랫폼 구축, 공동 팬덤 형성 그리고 콘텐츠와 AI를 결합하는 새로운 실험을 추진한다면, K-컬처는 일방적 문화 확산이 아니라 상호 성장의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문화 제국주의' 논란을 넘어서는 대안적 문화 질서를 제시하는 길이기도 하다. 또한 넷플릭스 최고의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례에서 보듯이 미국, 일본 등 콘텐츠 선진국과의 새로운 협력과 공진화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공진화 전략은 도시와 지역의 미래와도 연결된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글로벌 엔터테크 허브'로 도약하면서 문화와 기술, 창업과 시민 참여가 결합된 혁신 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 경기도와 인천 그리고 광주 등 지역의 문화 도시와 연계를 통해 균형 발전과 지역 혁신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문화 교류 등 글로벌 협력을 국가 단위에서 지역 단위로 확장하고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 한국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것 이상으로 외국의 기업들이 한국으로, 지역으로 직접 들어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결국 K-컬처의 미래는 콘텐츠의 성공이나 흥행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참여하고 혜택을 공유하는가에 달려있다. K-컬처가 공감과 연대를 확장하고, K-브랜드가 공정한 소비를 촉진하며, K-테크가 디지털 포용을 실현할 때 한국은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 제시할 수 있다. 지금 K-컬처는 '넥스트 한류'로 진화해야 하는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콘텐츠 수출을 넘어 활력 넘치는 생태계 조성으로, 경쟁을 넘어 공진화로 발전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이 세계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전략이 될 것이다.

2026.02.23 08:48고삼석 컬럼니스트

삼성전자, 1년 만에 글로벌 'D램 왕좌' 탈환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 1위를 탈환했다. 22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2.9%p(포인트) 상승한 36.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34.1%에서 32.9%로 하락하며 2위로 내려갔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D램 시장 1위는 2024년 4분기(38.1%) 이후 1년 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힘입어 매출 규모와 점유율을 빠르게 늘린 SK하이닉스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1992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한 이후 33년 만의 순위 변동이었다. 매출은 양사 모두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0.6% 늘어난 191억5천600만달러(약 27조7천억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은 172억2천600만달러(약 24조9천억원)로 25.2% 증가했다. 이 기간 글로벌 D램 시장 전체 매출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약 120억달러 증가한 524억700만달러(약 75조9천억원)로 집계됐다. 한편 이 기간 미국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25.8%에서 22.9%로 줄고, 중국 CXMT의 점유율은 3.7%에서 4.7%로 소폭 상승했다.

2026.02.22 15:33전화평 기자

[박종성 피지컬AI⑦] 미·중 패권 속 위태로운 대한민국 로봇 산업

머리를 지배한 미국, 몸을 점령한 중국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피지컬 AI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양상은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기존의 생성형 AI가 지식 노동의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을 '원자(原子)의 세계'로 확장시킨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개입 없이도 부를 창출하는, 이른바 '자율 경제'의 시대를 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전이 과정에서 가장 치열한 전장으로 부상한 곳은 역설적이게도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지능을 물리적 힘으로 변환해 줄 하드웨어 공급망과 그 기저를 이루는 핵심 소재 시장으로, 이 시장이 진정한 승부처가 돼가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설계 역량을 앞세운 미국의 '지능'과 제조 인프라를 장악한 중국의 '물리적 지배력'이 기형적으로 얽힌 채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로봇 부품과 원재료 시장에서 중국이 행사하는 막강한 영향력은 이제 단순한 경제적 우위를 넘어 국가 안보와 산업 주권을 위협하는 실체적인 압박이 되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을 비롯한 서구 진영은 중국에 대한 비대칭적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리쇼어링(Reshoring, 해외에 나갔던 자국 기업을 다시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것)과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정치적 동맹국이나 우방국으로 공급망을 옮기는 것)이라는 전례 없는 공급망 재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건비 경제에서 속도와 규모 경제로 중국은 세계 최대 로봇 생산지이자 소비처라는 지리적 이점을 갖췄다. 그리고 여기에 '제조 2025'로 대변되는 국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을 더해, 피지컬 AI의 하드웨어 전 영역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구축했다. 오늘날 중국은 과거 유물인 '저렴한 인건비'에만 기대지 않는다. 그 저력은 핵심 부품에서 완제품에 이르는 '공급망 수직 계열화'와 특정 지역에 인프라를 밀집시킨 '산업 클러스터', 이 두 가지를 통해 구현한 압도적 효율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선전(深圳)과 동관(东莞)을 잇는 이른바 '로봇 벨트'다. 이곳은 설계와 부품 조달, 시제품 제작과 대량 양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 10km 내외의 거리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하드웨어 혁신 생태계다. 부품 조달 시간을 2시간 이내로 단축, 제품 설계 변경과 개선 주기를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결국 글로벌 경쟁사들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의 경제(Economy of Speed)'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인지 시스템의 중추인 센서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면 중국 굴기는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자율주행 핵심이자 '로봇의 눈'이라 불리는 라이다(LiDAR) 센서가 대표적이다. 2024년 기준 글로벌 라이다 설치량의 무려 92%를 중국 기업이 점유했으며, 헤사이(Hesai)와 로보센스(RoboSense) 같은 기업들은 연간 400만 대 규모의 생산 체제를 구축해 시장의 가격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수치로 보는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2020년 약 8만 2000위안(약 1500만 원)에 달했던 라이다의 평균 가격은 2025년 들어 3900위안(약 70만원)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는 매년 가격이 거의 절반씩 깎여나갔음을 의미한다. 중국이 주도하는 파격적인 가격 공세는 최근 기술 패러다임 변화(고가 부품에 의지하지 않고, 저가 부품의 한계를 소프트웨어로 극복하는 방식)와 맞물려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피지컬 AI 진입 장벽을 무너뜨리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끄는 촉매제가 되었다. 하지만 이 매혹적인 혁신의 이면에는 거대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전 세계 제조사들이 비용 효율이라는 단맛에 취해 중국산 부품과 센서 생태계에 의지하다 보면, 결국 '기술 종속'이라는 뼈아픈 역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정밀 부품까지 잠식하는 중국 피지컬 AI 로봇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 중 약 70%는 컨트롤러, 서보 모터, 감속기라는 이른바 '3대 핵심 부품'에 집중돼 있다. 중국은 이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년간 막대한 자본과 정책적 화력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그 결실은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라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휴머노이드 로봇 관절 정밀 제어의 핵심인 '하모닉 감속기' 분야에서 포착된다. 오랫동안 일본 기업들이 독점해 온 이 정밀 감속기 시장에서 중국의 리더드라이브(Leaderdrive)는 2023년 기준 자국 내 시장 점유율을 26%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강력한 추격자로 부상했다. 현재 중국의 하모닉 감속기 국산화율은 50%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는 로봇의 근육에 해당하는 핵심 구동 부품의 주도권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로봇 공급망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려는 중국의 야심과 맞물려 글로벌 로봇 시장의 가격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로봇의 정밀한 움직임을 제어하는 서보 모터 시장에서도 중국의 공세는 매섭다. 이노밴스(Inovance)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약 16%를 기록하며 주요 업체로 부상했다. 에스툰(Estun)과 에포트(Efort) 등은 컨트롤러 및 시스템 통합 분야에서 100%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산 대비 15~30%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격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중국 유니트리(Unitree)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이다. 성능 면에서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와 비견될 만큼 고도화되었음에도, 가격은 1만6000달러(약 1850만 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한 것은 단순한 박리다매 전략과는 거리가 멀다. 전 세계 개발자들을 중국산 플랫폼으로 불러 모아 로봇의 핵심 자산인 '물리적 동작 데이터'를 싹쓸이하려는 거대한 포석이다. 저렴한 하드웨어를 미끼 삼아, 장기적으로는 두뇌 격차까지 단숨에 따라잡겠다는 중국의 야심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다. 경쟁자 숨통 조이는 '자원 무기화' 전략 피지컬 AI 하드웨어 성능을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지배자는 고성능 모터의 핵심인 '희토류' 원소들이다. 특히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 같은 중희토류는 로봇을 더 작으면서도 강력하게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자원이다. 중국은 현재 희토류 채굴(70%)과 정제(90%)를 넘어, 최종 제품인 영구자석 제조(93%)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완전히 장악하며 소재 단계에서부터 철옹성을 쌓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이러한 독점력을 경제적 이익을 넘어 국가 간 협상의 강력한 카드로 활용하는, 이른바 '자원 무기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2025년 10월 발표한 상무부 공고 제61호와 제62호는 중국산 원료가 0.1%만 포함되어도 수출 허가를 받도록 강제하는 '역외 적용' 규정을 포함하고 있다. 이 조치는 2025년 11월 7일부로 1년간 집행이 일시 유예됐으나, 언제든 재개될 수 있는 압박 카드로 남아있다. 이러한 지경학적 공세는 단순한 위협을 넘어 실제 기업의 사업 운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대표적인 사례가 테슬라다. 중국 정부는 군사적 전용 가능성을 명분으로 고성능 모터의 핵심인 영구자석의 수출 허가를 지연시켰고, 이로 인해 테슬라가 야심 차게 준비하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투입 일정이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중국이 전 세계 영구자석 제조의 93%를 독점하고 있는 현실이 글로벌 로봇 제조사의 생사여탈권을 쥐는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중국은 희토류를 포함한 전략 자산의 외부 유출을 엄격히 통제하며, 서방 진영의 피지컬 AI 하드웨어 개발 비용을 천문학적으로 치솟게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자국 기업에는 원자재를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공급해 '가성비'라는 막강한 무기를 쥐어주는 반면, 해외 경쟁사에는 수출 통제와 허가제라는 족쇄를 채워 원가 상승의 늪에 빠뜨리는 방식이다. 결국 자국 산업의 성벽은 높이고 타국의 추격 의지는 꺾어버리는, 자원을 도구로 삼은 고도의 '지경학적 공세'인 셈이다. 딜레마에 빠진 미국 미국은 피지컬 AI의 중추인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부터 학습, 추론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 전 영역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와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대변되는 반도체 및 응용 소프트웨어 설계 영역 또한 여전히 미국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영토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명석한 '지능'이 깃들 '육체', 즉 하드웨어 공급망이 중국의 정밀 제조 벨트에 단단히 묶여 있다는 점이다. 설계는 미국이 주도하되, 이를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근육의 70% 이상을 중국산 부품으로 채워야 하는 비대칭적 분업 구조는 현재 미국이 마주한 전략적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옵티머스' 프로젝트는 이러한 미국의 딜레마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일론 머스크는 제조 원가를 2만 달러(약 2700만 원)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수백 개의 중국 부품사와 밀착해 이른바 '옵티머스 체인'을 형성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일고 있는 탈중국(De-risking)과 리쇼어링 바람은 이러한 경제적 논리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고 별도 공급망을 구축할 경우, 옵티머스 2세대의 제조 원가는 현재 4만 6000달러에서 13만 1000달러로 약 3배 가까이 폭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얼마나 막대한 경제적 고통을 수반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가파른 비용 상승은 단순히 특정 제품의 사업성을 떨어뜨리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자칫 피지컬 AI가 우리 일상에 보급되는 시점 자체를 수년 이상 늦춰버릴 수 있는 중대한 걸림돌이 된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미국이 공급망 재편을 위해 고통스러운 '전환의 계곡'을 지나는 동안 중국 기업들이 맞이할 황금기다. 이미 저비용 공급망을 완벽히 갖춘 중국의 유니트리(Unitree)나 애지봇(Agibot) 같은 기업들은 이 시기를 틈타 파격적인 가격의 제품을 전 세계에 쏟아내며 시장 패권을 장악할 결정적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결국 미국에 '탈중국'이란 단순히 거래처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다. 국가 안보라는 대의를 위해 그동안 누려온 '경제적 가성비'를 완전히 포기할 수 있는지를 묻는, 그야말로 실존적인 결단의 기로에 서게 된 셈이다. 하드웨어 주권 상실이 곧 국가 안보 위기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직감한 미국 정부는, 이제 제재와 육성이라는 양면 전략을 통해 '원자 세계'의 통제권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중국 기술이 미국의 물리적 공간과 핵심 인프라에 침투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2025 대중국 AI 역량 분리법'과 같은 전례 없는 강도의 법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 법안은 미국 기업이 중국산 로봇 기술을 도입하거나 중국 기업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행위를 엄격히 제한한다. 특히 헤사이 등 세계 시장을 선점한 중국의 주요 라이다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연방 기금이 투입되는 교통 및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커넥티드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는 규정을 제안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도로 위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영상과 위치 데이터가 중국 정부의 정보 활동에 활용되는 것을 원천봉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이제 제재의 칼날은 반도체 칩이라는 보이지 않는 부품을 넘어, 로봇과 센서라는 눈에 보이는 '물리적 실체'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정부는 대규모 재정 지원을 통해 자국 내 제조 기반을 부활시키려는 지정학적 역습을 착실히 준비 중이다.미 국방부가 추진하는 '리플리케이터(Replicator)' 프로젝트는 중국의 압도적인 물량 공세에 맞서 미국의 '비대칭 전력'을 확보하려는 야심 찬 승부수다. 이는 단순히 군사력을 키우는 차원을 넘어, 미국 내 로봇 스타트업들을 실질적으로 키워내는 강력한 산업 정책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리플리케이터 1'은 수천 개의 소모성 자율 시스템을 전장에 배치하는 데 목적을 두며, '리플리케이터 2'는 인공지능 기반의 요격 시스템을 갖춘 '카운터 드론' 체계 구축에 집중한다. 이러한 대규모 국방 수요는 미국 로봇 기업들에 '확실한 구매자'가 존재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다. 덕분에 기업들은 중국산 저가 부품의 유혹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생산 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막대한 자본과 정당한 명분을 얻게 된다. 나아가 미국은 우방국들과 손을 잡는 '프렌드쇼어링'을 통해 공급망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인도, 동남아시아, 멕시코 등으로 제조 거점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동맹국 간의 핵심 광물 비축 현황을 공유하는 국제 공조 체계를 강화하는 중이다. 이는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회복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 피지컬 AI 시대의 하드웨어 주권을 지켜내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대한민국이 미중 패권 다툼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미·중 패권 전쟁의 격랑 속에서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현 주소는 위태로운 '샌드위치' 신세다. 로봇 몸체의 절반은 중국산 부품이 차지하고, 지능을 담당하는 뇌의 90%는 미국산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냉혹한 현실이다. 국산화율이 여전히 40%대에 머물러 있다 보니, 로봇을 많이 만들수록 핵심 부품 수입도 함께 늘어나는 고질적인 악순환의 고리에 갇혀 있다. 하지만 이 위기는 역설적으로 대한민국이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새로운 지위를 선점할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산 부품을 공급망에서 강제로 도려낼 때, 그 거대한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정밀 제조 역량과 기술적 신뢰도를 동시에 갖춘 파트너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과 탄탄한 정밀 기계 제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서구 진영이 갈망하는 '클린 로봇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자산이다. 클린 로봇 공급망이란, 중국산 부품의 보안 위협이나 자원 무기화 리스크에서 자유로우며, 투명한 제조 공정과 기술적 신뢰성을 보장하는 우방국 중심의 하드웨어 생태계를 의미한다. 이제 우리는 단순한 부품 조립국을 넘어,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믿음직한 근육'으로서 그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결정적 시점에 서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 AI 전환(M.AX)' 이니셔티브는 이러한 전략적 방향성을 현실로 바꾸는 구체적인 청사진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500개의 AI 공장을 구축하고 15개의 선도적인 제조 AI 모델을 개발하여, 대한민국을 피지컬 AI의 '글로벌 실증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것을 넘어, 중국산 부품의 보안 위협이나 자원 무기화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클린 로봇 공급망'을 구축해 공급망 전반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그 본질적 목적이 있다. 이러한 비전의 핵심 동력은 'M.AX 얼라이언스'다. 대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제조 데이터와 중소기업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이 플랫폼은, 개별 기업이 중국의 압도적인 저가 공세에 홀로 맞서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고 '제조 지능'을 국가 차원에서 하나로 결집하는 핵심 기점이 될 것이다. 동시에 하드웨어 차원에서의 실질적인 자생력 확보도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중국의 자원 무기화 공세에 대응하여, 희토류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거나 아예 배제한 '대체 모터'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철-질소 자석 등 비희토류 소재를 활용한 독자적인 모터 설계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중국의 자원 통제권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하드웨어 주권을 수호할 가장 확실한 생존 방안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자립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신뢰의 표준'을 선점하는 일이다. 우리가 선제적으로 마련한 인공지능기본법의 안전 및 보안 기준을 글로벌 표준과 일치시킴으로써,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안전한 한국산 로봇'이라는 독보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이제 보안과 안전은 넘어야 할 규제의 벽이 아니라, 글로벌 패권 전쟁에서 경쟁자를 압도하고 고객의 선택을 이끌어낼 최고의 '신뢰 자산'이자 가장 강력한 무기다. ◆ 필자 박종성은... LG CNS AI&최적화컨설팅 리더다. LG그룹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15년간 조선·철강·해운·항만·전자·화학·배터리 섹터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고객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LG CNS Entrue 컨설팅 산하 AI 전문 조직인 최적화/AI그룹 그룹장을 거쳐, 현재는 AI·양자·로봇 등 미래 '게임 체인저' 산업 기술 근간이 되는 '수학적최적화(Mathematical Optimization)' 분야에서 컨설팅팀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 현장에서 피지컬 AI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면서, 향후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세계 경제 질서를 어떻게 재편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연세대학교와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를 졸업했다. LG인화원, 부산대, 인하대 등에서 AI/최적화, 문제 해결 방법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아래 사진) (2026년 'SERI CEO 비즈니스 북클럽' 선정, 아래 사진)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영어와 일본어로 쓰인 좋은 책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기는 일도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2021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 우수 도서' 선정), 등 다수가 있다.

2026.02.22 14:39박종성 컬럼니스트

아톤, 빗썸에 PQC 공급...가상자산거래소 양자보안 시대 열어

아톤(대표 김종서, 우길수)이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대표 이재원)에 양자내성암호(PQC) 보안 솔루션을 공급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PQC 솔루션 상용 도입 결정은 빗썸이 최초라고 아톤은 밝혔다. 아톤은 지난 11일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빗썸금융타워에서 빗썸과 '양자내성암호(PQC) 보안 솔루션 도입을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아톤은 자체 개발한 '퀀텀 세이프(Quantum Safe)' 제품군 기반 PQC 보안 솔루션을 빗썸 거래 서비스 플랫폼에 적용한다. 솔루션에는 ▲PQC 기반 사용자·기기 인증 솔루션 '퀀텀 세이프가드(Quantum SafeGuard)' ▲종단간암호화 솔루션 '퀀텀 세이프라인(Quantum Safe LINE)' ▲가상 키패드 입력 보안 솔루션 '퀀텀 세이프패드(Quantum SafePAD)' ▲보안매체 솔루션 '퀀텀 세이프박스(Quantum SafeBOX)'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입력부터 인증, 전송·저장에 이르는 보안 라이프사이클 전 구간을 양자내성암호로 보호한다. 아톤의 퀀텀 세이프 제품군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선정한 표준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인 ML-DSA, ML-KEM을 적용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화이트박스 암호화 기술을 결합해 양자컴퓨터 시대의 해독 위협은 물론 현재의 해킹 공격까지 이중으로 방어한다. 최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국산 양자기술 소부장 보급·활용 지원사업' 공급 제품으로 공식 등록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톤과 빗썸 양사는 기술협의체를 구성해 빗썸 플랫폼에 최적화된 PQC 보안 체계 구축과 지속적 고도화에 협력한다. 이를 통해 빗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최초 PQC 도입으로 투자자 보호 체계와 보안 선도 거래소 입지를 강화하고, 아톤은 금융권을 넘어 가상자산 업권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PQC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양자컴퓨터 시대의 '선수집 후해독(Harvest Now, Decrypt Later)' 위협에 선제 대응하고, 정부의 암호체계 전환 정책에 발맞춰 가상자산 업계의 양자보안 시대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제도권 금융으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일평균 거래액은 수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또 2024년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에 이어 올해는 스테이블코인·사업자 규제 등을 아우르는 2단계 통합법 논의까지 본격화되면서 거래소에 요구되는 보안 수준도 금융권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 빗썸은 이 같은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글로벌 업계 최초로 양자내성암호 도입을 결정했다고 아톤은 설명했다. 아톤 역시 국내 주요 시중은행·증권사에 인증보안 솔루션을 공급해 온 금융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가상자산 업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금융과 가상자산, 두 영역의 보안 선도 기업이 손잡은 만큼 업계 전반의 보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길수 아톤 대표는 "이번 협약은 아톤의 양자내성암호 인증보안 솔루션이 금융권을 넘어 가상자산 업권까지 확대 적용되는 의미 있는 첫 사례"라며 "양자컴퓨터 시대를 앞두고 선제적 보안 체계 구축에 나선 빗썸과 함께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의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2.22 13:47방은주 기자

삼성전자, 북미 고급 주택단지에 데이코 럭셔리 빌트인 가전 공급

삼성전자가 럭셔리 빌트인 주방 브랜드 '데이코(Dacor)' 가전을 플로리다주 비에라의 고급 주택단지 '아리페카(Aripeka)' 전 세대에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올랜도 인근에 위치한 비에라는 우주 항공 산업의 중심지로 유명한 '스페이스 코스트'에 위치해있으며, 고급 주거 환경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아리페카'는 ▲라이프스타일 홈 빌더스 ▲조이얼 홈즈 ▲CDS 빌더 ▲스탠리 홈즈 등 4개 고급 맞춤형 건설사(커스텀 빌더)가 협력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건축 중인 260세대 규모의 단독주택 단지이며, 비에라에서도 가장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단독주택 단지로 꼽힌다. 데이코 빌트인 가전은 뛰어난 성능을 갖춘 것은 물론 주방 가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빌트인 디자인으로 고급 주택단지의 품격을 높인다. 또,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와도 연결돼 제품 사용이 편리할 뿐 아니라 집안 전체의 에너지 관리 등 차별화된 연결 경험을 제공해 4개 빌더들로부터 인정받았다. '아리페카' 단지에 적용되는 데이코 가전은 ▲1도어 컬럼 냉장∙냉동고 ▲풀 컬럼 와인셀러 ▲ 식기세척기 ▲48형 듀얼 스팀 레인지 ▲프로 캐노피 월 후드 등 총 6종이다. 1도어 컬럼 냉장고는 최고급 메탈 소재로 내부 전면을 감싸, 식재료를 신선하고 위생적으로 보관한다. 미세정온 기술로 내부 온도 편차를 ±0.5도 이내로 유지해 식재료의 맛과 질감을 신선하게 유지해준다. 또 업계 최초로 가벼운 터치로 문을 열 수 있는 '자동 문열림 기능'이 적용돼, 사용자가 음식을 들고 있어도 쉽게 문을 열 수 있다. 풀 컬럼 와인셀러는 와인 숙성고처럼 열, 빛, 습도, 진동에서 와인을 보호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 세 개의 독립된 내부 공간을 각각 4~18℃로 설정할 수 있어, 와인의 특성에 맞춰 최적의 온도로 보관할 수 있다. 식기세척기는 식기에 찌든 얼룩을 말끔히 제거하는 '스톰워시' 기능과 세척이 종료된 후 자동으로 문을 열어 식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건조하는 '오토 릴리즈 도어'가 적용됐다. 도어 커버를 완전히 열 수 있는 슬라이드 힌지 시스템을 적용해 주변 가구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48형 듀얼 스팀 레인지는 스팀 오븐과 컨벡션으로 구성된 듀얼 구조로 서로 다른 요리를 동시에 조리할 수 있다. 스팀 오븐은 스팀 증기를 이용해 음식을 더 건강하고 빠르게 조리 가능하고 컨벡션은 '4단계 퓨어 컨벡션' 시스템을 갖춰 맛과 냄새가 섞이지 않고, 오븐 전체에 열을 고르게 전달해준다. 이 제품에는 7형 스크린이 탑재돼 온도∙시간 등 전문적인 요리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스크린을 터치하면 스크린이 앞으로 기울어져 나오는 구조로 설계돼, 한층 편리하게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 데이코 등 B2B 가전을 적극 공급하며, 주요 건설사를 대상으로 기업 간 거래(B2B)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플로리다 지역 내 신뢰받는 파크 스퀘어 홈즈, 존스 홈즈가 공급하는 단독주택에도 데이코 가전을 공급 예정이다. 이상직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아리페카에 데이코를 공급하게 된 것은 북미시장에서 삼성의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가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 스마트싱스를 통한 연결성까지 두루 갖춘 데이코 라인업을 통해 북미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22 12:12전화평 기자

아마존 "해커들, AI 이용해 5주 만에 세계 방화벽 600대 침해"

소수의 해커가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AI 도구를 활용해 세계 수십 개국에서 600대 이상의 방화벽을 침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보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공격자가 상용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해 취약한 보안 설정을 빠르게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단순 로그인 정보나 단일 인증처럼 방어 수준이 낮은 환경을 공략해, 통상 더 많은 인력과 높은 숙련도가 필요했을 침투를 소규모 인원으로 대량 수행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어 사용 해커들이 55개국에 분산된 보안 장비 접근 권한을 확보한 뒤 일부 피해 조직의 내부 네트워크로 추가 이동을 시도했으며, 랜섬웨어 공격을 준비하는 단계로 보이는 움직임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이번 침해가 금전적 목적의 공격이라고 했다. CJ 모지스 아마존 보안 엔지니어링·운영 총괄은 “AI가 사이버 범죄의 조립라인처럼 작동해 숙련도가 낮은 공격자도 대규모 공격을 수행할 수 있게 돕는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는 해커들이 사용한 구체적인 AI 도구와 피해 조직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공격이 특정 산업을 정밀하게 겨냥했다기보다 보안이 취약한 방화벽을 찾아다니는 기회주의적 침투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또 침해된 장비는 남아시아, 중남미, 카리브해, 서아프리카, 북유럽, 동남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 분포됐다고 외신은 밝혔다. 아마존은 AI가 결합된 사이버 위협 활동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모지스는 “숙련·비숙련 공격자 모두 AI를 활용하면서 위협 규모가 계속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6.02.22 12:09류승현 기자

[피지컬AI와 윤리] AI 동반자(Companion AI), 위로인가 통제인가

최근 AI를 둘러싼 담론은 자율주행, 의료 AI, 감시·군사 시스템, 알고리즘 편향 등 다양한 윤리 쟁점을 다루고 있다. 피지컬 AI(Physical AI) 등장과 확산은 이 논의를 한 단계 더 근본적인 차원으로 이동시켰다. 이제 AI는 물리적 세계를 직접 작동시키고 인간의 신체·안전·생명을 매개하는 기술로 전환됐다. 이 지점에서 윤리 문제는 '표현의 오류'가 아니라 '행동의 위험'으로 변모한다. 잘못된 판단은 단순한 오정보가 아니라 실제 사고와 손해, 그리고 생명의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피지컬AI 등장은 윤리를 선언 차원이 아니라 책임과 제도 차원으로 재구성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박형빈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의 '피지컬 AI와 윤리'를 12회 게재한다. 앞서 박 교수는 지디넷코리아에 'AI와 윤리'를 주제로 12회 연재한 바 있다. 이번 연재에서 박 교수는 'AI는 인간을 위해야 한다'는 식의 추상적 당위를 반복하지 않는다. 대신 미국 법무부의 기업 책임 강화 조치, EU AI법(AI Act)의 강제적 규제, 미국 의회의 입법 갈등 등 '법과 제도의 언어'로 AI 윤리를 재해석한다. 이를 통해 기업에는 리스크 관리 해법을, 시민에게는 물리적 안전을 지킬 권리를, 정책 입안자에게는 한국형 AI 신뢰·안정성 표준 프로토콜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또 연재마다 로널드 드워킨의 '원칙의 문제'에서 제기한 내용들을 담아낸다. (편집자 주) *시리즈 순서 AI 동반자 (Companion AI), 위로인가 통제인가 학교 AI 튜터 로봇 윤리 AI 동반자 로봇은 중립적인가 공장 속 휴머노이드: 노동을 해방하는가 통제하는가 의료 로봇과 수술 AI: 오판은 누구의 책임 자율주행과 물류 로봇: 사고는 알고리즘 책임인가 킬러 로봇과 드론: 인간은 최종 통제권을 유지하는가 재난·치안 로봇: 안전은 감시를 정당화하는가 EU AI액트와 위험 기반 규제: 로봇은 등급화될 수 있는가 미국 법무부는 왜 AI를 형사 책임의 문제로 보는가 Soft Law vs Hard Law: NIST RMF는 충분한가 피지컬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통제해야 하는가 수사(Rhetoric)에서 물리(Physics)로 전환 생성 AI 윤리는 그동안 주로 '디지털 스크린 안의 문제'로 논의돼 왔다. 혐오 표현, 허위 정보, 편향 추천과 같은 이슈는 사회적 신뢰와 공론장을 흔들었지만, 직접적으로 인간의 신체를 이동시키거나 접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은 '피지컬 AI(Physical AI)'로 확장,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고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카메라와 라이다(LiDAR) 등의 센서와 모터 기반 액추에이터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물건을 집거나 전달하는 등 물리적 작업을 수행한다. 이러한 기술적 진화는 윤리의 초점을 '발화의 문제'에서 '행위의 문제'로 이동시킨다. 피지컬 AI를 결합한 AI 동반자는 물리적 상호작용, 눈맞춤, 고개 끄덕임, 미세 표정 구현 등 비언어적 감정 표현을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높인다. 또한 실제 인체와 유사한 체온을 재현하는 생체 모사 기술을 특징으로 한다. 예를 들어 Lovot은 따뜻한 온기와 반응형 눈빛 같은 비언어적 신호로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ElliQ는 약 복용 알림·대화·연결 기능으로 일상에 직접 관여한다. Aibo처럼 상호작용을 학습하는 로봇은 사용자의 반응을 데이터로 축적해 관계를 '더 그럴듯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인터페이스의 진화를 넘어선 '공간의 윤리'로의 이행이다. AI가 신체적 공간을 점유하기 시작하면서, 윤리는 표현 규제를 넘어 데이터 학습의 투명성과 물리적 사고의 책임 구조를 포괄하는 거버넌스의 영역으로 진입한다. 이제 우리가 직면한 위험은 텍스트의 부적절함만이 아니라, 이동·접촉·개입이라는 물리적 기동에서 발생하는 직접적인 안전의 문제다. 따라서 검증의 단위 역시 발화 내용만이 아니라 센서 정확도, 제어 안정성, 실전 훈련 데이터, 그리고 사고 발생 시의 책임 체계로 심화, 확장, 재정의되어야 한다. 의도 없는 위로: AI는 어떻게 우리 인지적 방어선을 무너뜨리는가 우리는 왜 AI 동반자의 위로에 쉽게 빠져들까. 이 현상은 언어철학자 폴 그라이스(H. P. Grice)가 분석한 '의도 기반 소통 메커니즘'으로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라이스는 'Meaning'에서 의미를 '자연적 의미(meaningN)'와 '비자연적 의미(의사소통적 의미, meaningNN)'로 구분한다. 전자는 구름이 비를 뜻한다거나 홍반이 홍역을 뜻하는 것처럼, 어떤 상태가 다른 상태를 자연적으로(인과적으로) 가리키는 경우이고, 후자는 화자가 청자의 믿음이나 기타 심적 상태의 변화를 의도하고, 청자가 그 의도를 인식함으로써 효과가 발생하는 고차적 의도 구조를 갖는 소통이다. 이러한 분석에서, 소통은 단순 발화가 아니라 '의도'와 '의도 인식'이 얽힌 재귀적 구조를 가진 행위로 규정된다(Grice, 1957). 즉, 내가 당신의 위로에 감동하는 이유는 당신의 말 뒤에 숨겨진 '나를 걱정하는 마음(의도)'을 읽어냈기 때문이다. 문제는 AI 동반자에게는 이러한 '재귀적 의도'가 원천적으로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AI가 내뱉는 “오늘 힘들어 보이시네요”라는 말은 나를 위로하려는 주체적 마음의 산물이 아니라, 대규모 언어 모델이 계산한 확률적 결과물일 뿐이다. 우리는 AI의 '의도 없는 반응'을 '나를 향한 진심'으로 착각하는 범주 오류를 범하며 정서적 의존성을 키운다. 이는 착각을 넘어, 사용자의 인지적 방어 기제를 해제하고 기업이나 설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유도(Nudging)하는 '시맨틱 기만'의 통로가 된다. 이러한 기만은 AI가 텍스트 속에 머물 때보다, 물리적 실체를 입고 우리 곁에서 '이동'하고 '접촉'하며 다가올 때 더욱 강력하고 치명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신경과학적 공감과 설계 문제: '로봇 훈련소'와 자동 반응 공감은 관찰자의 정신 상태와 타인의 경험에 대한 단서 사이의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뇌 시스템에 의존한다. 다양한 fMRI 연구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타인의 고통을 시각적·상황적 단서로 제시하는 과제에서 전측 섬엽과 전대상피질(ACC)을 포함한 통증 공감 네트워크가 일관되게 활성된다(Jauniaux et al., 2019). 최근 HRI 관련 신경영상 연구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고통 표정이 인간의 공감 관련 뇌 영역을 어느 정도 모집하지만, 인간 환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활성되지는 않으며, 특히 '로봇'이라는 정체성 단서가 인지적 공감 네트워크와 정서적 공감 네트워크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공감 반응을 조절한다는 신경학적 모델을 시사한다(Wang et al., 2024). 즉, 인간은 로봇을 향해 일정 수준의 정서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동시에 로봇을 '인간과는 다른 존재'로 범주화하는 인지적 조정 과정을 통해 공감 반응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설계가 이 자동적 반응을 과도하게 자극할 경우이다. AI 동반자와의 관계가 계정 삭제나 서비스 종료, 혹은 시스템 '죽음' 서사를 통해 단절되거나 단절이 예고될 때, 일부 사용자는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 비유될 정도의 애도와 상실감, 그리고 개발사에 대한 배신감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Banks, 2024) '정서적 취약성'이 상업적 설계와 결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기술의 본질적 악의라기보다, 데이터 기반 참여 유지 전략이 인간 공감 회로와 결합할 때 발생하는 구조적 위험이다. 여기서 최근 부상한 이른바 '로봇 훈련소' 모델은 또 다른 층위를 제기한다. 대규모 실전 상호작용 데이터를 통해 로봇의 반응을 정교화하는 훈련 체계는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지만, 동시에 '어떤 감정 표현이나 상호작용 패턴이 사용자 참여·체류 시간을 늘리는가'와 같은 지표를 중심으로 학습을 설계·최적화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이러한 경향이 강화될 경우, 공감은 관계가 아니라 최적화 대상이 될 수 있다. 공감의 자동성은 인간의 것이지만, 그것을 증폭하는 설계는 기업의 것이다. 이 지점에서 기술적 진보와 윤리적 성찰은 분리될 수 없다. 피지컬 AI 사고와 책임 구조 피지컬 AI의 핵심 문제는 오류가 물리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자율주행, 수술 로봇, 돌봄 로봇 등은 정보의 왜곡을 넘어 인명·신체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현행 법체계에서 AI는 형사책임의 주체가 될 수 없으며, 사고가 발생할 경우 형사·민사상 책임은 인간 또는 법인에 귀속된다. 책임 판단은 (책임 유형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통상 다음 요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설계·제조 결함(알고리즘 오류, 안전장치 미비, 업데이트 미제공 등) ∙운영 과실(감독 의무 위반, 안전 구역 설정 실패) ∙예견 가능성(알려진 위험과 예측 가능한 오사용을 방치했는지 여부) ∙오남용(사용자의 고의적 악용 여부) ∙공급망 책임(수입·유통 단계의 안전 의무) ∙규제 위반(기록·보고·표시 등 법정 의무 불이행) 등 EU는 Directive (EU) 2024/2853을 통해 '제품'의 정의에 소프트웨어를 포함하고, 인공지능 시스템을 제품 책임의 범위에 명시적으로 편입했다(Directive (EU) 2024/2853, Art. 4). EU AI Act(Regulation (EU) 2024/1689)는 고위험 AI 시스템에 대해 기술 문서화 의무(Art. 11)와 시스템 수명 주기 전반에 걸친 자동 로그 기록 의무(Art. 12)를 부과한다. 한국 또한 2026년 1월 22일 시행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을 통해 사람의 생명·신체·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고영향 인공지능' 등에 대해 차등적 위험 규제 체계를 도입했다.(인공지능기본법, 제2조, 제31조 등). 이러한 법적 장치들은 AI가 더 이상 '자율적 혁신'의 영역에만 머물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제 AI는 제조물로서 책임을 져야 하며,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블랙박스 내부를 기록하고 보고해야 하는 엄격한 제도적 통제권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또한 일종의 '로봇 훈련소'와 같은 대규모 학습 인프라가 확산될수록, 사고의 원인을 특정 훈련 데이터, 업데이트 버전, 배치 환경 중 어디에 귀속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 된다.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책임이 희석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로그 기록'과 '추적 가능성'의 의무는 더 정교해져야 한다. 훈련의 고도화는 면책의 근거가 아니라, 예견 가능성 판단의 기준이 된다. 드워킨 원칙: 정책과 권리 긴장 로널드 드워킨(Ronald Dworkin)은 A Matter of Principle에서 정책은 개인의 권리를 정당화하는 원칙에 우선하지 못하며, 사법적 결정은 집단적 목표를 이유로 기존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논증한다. 나아가 그는 사회적 효율이나 복지 증진이라는 목표가 개인의 권리, 특히 시민의 도덕적 독립성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자유주의적 입장을 전개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AI 동반자는 초고령 사회의 돌봄 공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정책적 논리로 정당화된다. 그러나 특정 집단-노인, 아동, 장애인-에게 사실상 AI 의존을 구조화한다면, 이는 선택의 확장이 아니라 선택의 축소가 될 수 있다. 도덕적 독립성은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다. 만약 알고리즘이 감정적 반응, 관계의 빈도, 일상의 리듬을 설계한다면, 인간은 점차 자신의 삶의 입법자가 아니라 설계된 상호작용의 참여자가 된다. 만약 로봇 훈련소에서 축적된 데이터가 '이 연령대는 이런 위로에 가장 잘 반응한다'는 통계적 평균을 강화한다면, 개별 인간의 고유성은 평균값에 수렴할 위험이 있다. 효율적 돌봄과 개인적 존엄 사이의 긴장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결론: 위로와 통제 사이에서 AI 동반자는 실제로 외로움을 완화하고 일상 기능을 보조할 수 있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기술적 성취다. 그러나 공감의 자동 반응, 데이터 기반 최적화, 책임 구조의 복잡성이 결합될 때, 위로는 쉽게 관리의 기술로 전환될 수 있다. 로봇 산업이 '누가 더 많은 실전 데이터를 학습시키는가'의 경쟁에 돌입한 지금, 질문은 단순하다. ∙그 데이터는 누구의 감정을 반영하는가? ∙그 설계는 누구의 이익을 최적화하는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누가 전면에 서는가? AI 동반자의 윤리는 기계가 얼마나 인간처럼 말하는가의 문제라기 보다 인간의 자율성과 책임 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보존하는가의 문제다. 위로가 통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정교한 감정 표현이 아닌, 더 '명확한 책임의 구조'이지 않을까. ◆ 필자 박형빈 서울교대 교수는.... ▲약력 ·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 미국 UCLA 교육학과(Department of Education) 방문학자 ·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에듀테크전공·AI인문융합전공 교수 · 서울교육대학교 신경윤리·가치AI융합교육연구소 소장 ▲주요 경력 및 사회공헌 · 현 신경윤리융합교육연구센터 센터장 · 현 가치윤리AI허브센터 센터장 · 현 경기도교육청 학교폭력예방자문위원 · 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주요 수상 ·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 3회 선정 ― 『어린이 도덕교육의 새로운 관점』(2019, 공역), 『뇌 신경과학과 도덕교육』(2020),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2024, 역서) ▲주요 저서 · 『도덕적 AI와 인간 정서』(2025) · 『BCI와 AI 윤리』(2025) · 『질문으로 답을 찾는 인공지능 윤리 수업』(2025) · 『AI 윤리와 뇌신경과학 그리고 교육』(2024) ·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2024) · 『도덕지능 수업』(2023) · 『뇌 신경과학과 도덕교육』(2020) · 『통일교육학: 그 이론과 실제』(2020) ▲연구 및 전문 분야 · 도덕·윤리교육, 신경윤리 기반 도덕교육 · AI 윤리 교육, 디지털 시민성 교육 ·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윤리 및 인간 증강 윤리 · 생성형 AI 할루시네이션과 윤리교육 대응

2026.02.22 11:11박형빈 컬럼니스트

인도에 힘 싣는 스타벅스…적자에도 투자 확대

스타벅스가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핵심 시장인 인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매장 수를 늘리고 현지 맞춤형 신제품을 출시하며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인도 합작법인 '타타 스타벅스'는 최근 단백질 폼 커피 등 신규 음료를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매장 출점도 이어가고 있다. 신규 매장 12곳을 추가하며 전체 매장은 인도 81개 도시, 504개로 늘었다. 수샨트 대시 타타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는 스타벅스의 글로벌 상위 5대 시장 중 하나”라며 “투자가 가속화되는 만큼 당분간 수익성보다 확장을 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현금흐름은 흑자로 전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타타 스타벅스는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토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3월까지 1년간 타타 스타벅스 순손실은 약 15억 루피(약 239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저가 브랜드인 에이비커피(abCoffee)부터 스페셜티 로스터인 블루토카이(Blue Tokai)까지 현지 업체들이 빠르게 확장하며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다만 일부 지표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타타그룹에 따르면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최근 두 분기 연속 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역성장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수치다. 타타 스타벅스는 글로벌 전략을 인도 시장에 맞게 현지화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 남부 지역에서는 지역 특색을 사린 말라바르 에그 로스트와 키마 메뉴를, 콜카타에서는 코샤 망쇼에서 착안한 양고기 랩을, 뭄바이에서는 바다 파오 스타일 번을 선보였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콜드브루와 대체 우유 음료 등 저칼로리 제품군 수요가 늘고 있으며, 무설탕 음료와 고단백 식품 옵션도 확대하고 있다.

2026.02.22 09:53김민아 기자

AI 시대, HDD도 부족하다... 고용량 제품 가격 급등

올해 D램과 SSD(낸드플래시)에 이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가격 상승도 불가피해졌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빠르게 늘면서 기업용 HDD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전후 데이터를 장기간 보관하는 과정에서 비용 효율성이 높은 HDD가 핵심 저장장치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을 중심으로 HDD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이다.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WD) 등 양대 제조사는 최근 올해 HDD 생산 물량 대부분의 공급처를 이미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수요가 큰 만큼 가격 결정권이 상당 부분 제조사로 넘어가며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현재 주요 제조사들은 SSD 보급으로 수요처가 줄어든 개인 시장 대비 클라우드나 영상 보안 등 기업용 수요에 집중하고 있다. 네트워크 저장장치(NAS) 등 스토리지를 구축해야 하는 중소규모 기업이나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가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WD·씨게이트 "올해 생산 물량 수요처 거의 확정" WD와 씨게이트는 세계 HDD 공급량 중 80%를 공급하는 업체다. 두 업체 모두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공통적으로 데이터센터 중심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 상황을 강조했다. 데이브 모슬리 씨게이트 CEO는 "현재 매우 강력한 수요 환경 속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고용량·고성능 니어라인 HDD 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빙 탄 WD CEO는 최근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올해 출하할 HDD는 사실상 전량 판매가 끝났다. 상위 7개 주요 고객사가 주문을 확정했고 일부 고객사는 2027년과 2028년까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AI 관련 데이터 80% HDD에 저장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생성되는 데이터 양은 최대 3배까지 늘어나 400제타바이트(ZB)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약 80%는 비용 효율성 때문에 HDD에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이 HDD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효율성이다.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데이터, 훈련을 마친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로 SSD보다 HDD가 더 비용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도 성능이 필요한 영역에는 SSD를, 대용량 보관에는 HDD를 사용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도입 비용 등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HDD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HDD 제조사, 기업용 제품 중시로 전환 HDD 제조사들의 사업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앰브리시 스리바스타바 WD IR 부사장은 "현재 전체 매출의 89%가 클라우드 관련 제품에서 발생했고 일반 소비자용 제품 매출은 5%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메모리 업계가 고수익 제품인 HBM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는 것과 같은 흐름이다. HDD 제조사들도 데이터센터와 영상 보안, 클라우드 등 기업용 시장에 자원을 집중하면서 가격 결정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데이브 모슬리 씨게이트 CEO는 "가격은 결국 수요에 의해 결정되며, 현재 수요는 매우 강력한 상태다. 중장기적으로 공급 확대가 이뤄지더라도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량 HDD 필요한 전문가 등 부담 커질 듯 HDD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PC가 주 저장장치로 SSD를 이용하며 일반 소비자도 사진이나 문서 등을 클라우드에 백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상 제작, CCTV 운영, 연구 데이터 관리 등 대용량 저장이 필요한 전문가와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4베이 이상 네트워크 저장장치(NAS)를 구축하는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국내 가격도 이미 상승세다. 커넥트웨이브 가격비교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고용량 HDD 가격도 11월 대비 최대 두 배까지 올랐다. 16TB 제품 평균 구매가는 80만 1000원, 24TB 제품은 99만원으로 올랐다. 20일 다나와 관계자는 "공급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은 가격 추이 정보를 상시 확인하여 구매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2.22 09:53권봉석 기자

피지컬 AI 로봇, 산업 현장으로…현대차그룹 125조원 투자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125조2천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로보틱스에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앞세워 피지컬 AI와 결합한 로봇 산업을 그룹의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사상 최대 규모인 125조2천억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재원은 AI 기술 고도화를 기반으로 한 로보틱스 분야에 집중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제조 인프라와 물류 거점을 기반으로 로봇을 산업 현장에 빠르게 적용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다시 기술 고도화에 반영하는 선순환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국내 로보틱스 혁신 생태계 조성을 동시에 추진한다.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와 생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증 환경을 제공하고, 현대모비스는 정밀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역량을 강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현장에서의 로봇 활용도를 높이며 공급망 최적화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피지컬 AI 구현 가능성을 제시했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인지·판단·행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제조·물류·판매 등 전 밸류체인에서 확보되는 실제 현장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활용하고, 이를 다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모빌리티를 넘어 로보틱스까지 산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80%를 확보하며 로봇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휴머노이드 및 모바일 로봇을 제조 현장에 적용하며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로봇 기술의 성패가 결국 현장에서의 안정적 운영과 지속적 개선 체계 구축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터·감속기·액추에이터·센서·배터리 등 핵심 부품 기업들이 촘촘히 연결된 후방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해 아틀라스에 정밀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며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로봇 밀도 1위·노동력 감소…한국, 로봇 도입 최적 환경 한국은 이미 제조 현장을 기반으로 높은 운영 경험과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 제조업 로봇 밀도는 근로자 1만명당 1012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제조업 분야에서 선진국인 싱가포르(730대), 독일(415대)을 크게 앞선 수치다. 단순 도입을 넘어 공정 설계·유지보수·안전 관리 등 운영 전반의 경험이 축적돼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정밀 공정 산업에서 축적된 로봇 운영 경험은 물류·서비스 분야로 확산 가능한 기반으로 평가된다. 인체에 무리가 가는 반복 작업을 대체하고, 24시간 가동 체계를 유지하며,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는 데 로봇이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로봇 산업 경쟁 구도는 기술 성능 중심에서 현장 검증과 운영, 확산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 환경에서 반복 운용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지속 개선하는 체계가 산업 성패를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피지컬 AI 역시 이 같은 현장 데이터 확보 여부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로 꼽힌다. 저출산·고령화로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로봇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4~2034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및 추가 필요인력 전망'에 따르면 2030년부터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정보원은 산업연구원에서 목표로 제시한 장기 경제성장 전망치(2.0%)를 달성하려면 2034년까지 노동시장에 취업자 122만2천명이 추가로 유입돼야 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조·물류·의료·요양·서비스 전반에서 구조적 인력 공백이 확대되면서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에 발맞춰 '제4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2024~2028)'을 통해 로봇을 중장기 산업화 대상으로 규정하고 실증, 규제 개선,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AI를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는 정책 기조 속에서 로봇은 대표적인 산업 응용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현장 중심의 실증 및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로봇 상용화를 앞당길 핵심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지금은 기술 자체보다 산업 전략 차원의 방향 설정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6.02.22 09:49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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