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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s 픽] 정용진에 '러브콜' 보낸 오픈AI·리플렉션AI, 노림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과 잇따라 손잡으며 협력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실제 시장 기반 확보와 인프라 결합을 동시에 노린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신세계그룹과 'AI 커머스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대화형 쇼핑, AI 쇼핑 에이전트 개발, 전사적 AI 전환(AX) 등을 중심으로 협력키로 했다. 소비자가 자연어로 대화하며 상품을 탐색하고 추천·결제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AI가 지원하는 형태다. 이처럼 오픈AI가 국내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 협력에 나선 이유는 실제 유통 환경에서 AI 기술을 적용·검증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 서비스에서 빠르게 확산됐지만, 구매·결제·배송까지 이어지는 상거래 전 과정에서의 적용 사례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이마트를 비롯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망과 대규모 고객 데이터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픈AI 입장에선 적합한 파트너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환경은 AI가 상품 추천을 넘어 실제 구매 행동에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자연어 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쇼핑은 'AI 에이전트' 형태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은 영역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지난달 신세계와 손잡은 리플렉션AI의 전략은 인프라 중심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는 신세계와 함께 250메가와트(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키로 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대 수준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연산 자원을 통해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리플렉션AI는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기업으로, 오픈 웨이트 기반 AI 모델을 앞세워 기업이나 국가가 직접 모델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연산 인프라와 초기 수요 확보가 필수적인데, 신세계와의 협력은 이 두 요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선 신세계가 자본과 인프라, 실제 산업 데이터를 제공하고 리플렉션AI가 모델과 기술을 공급하는 방식의 역할 분담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높은 디지털 인프라 수준과 기업 수요를 갖춘 시장으로,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고 검증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은 리플렉션AI의 첫 아시아 진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구개발 중심 단계에 있던 기업이 상용화 시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글로벌 AI 산업에서 확산되는 '소버린 AI' 흐름과도 맞물린다. 각국이 자국 데이터와 규제 체계에 부합하는 AI 구축을 요구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단순 기술 공급을 넘어 현지 파트너와 함께 인프라와 생태계를 공동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는 추세다. 오픈AI와 리플렉션AI의 이번 협력은 각각 커머스 서비스와 AI 인프라 영역에서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하고 검증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모델 성능 중심이던 경쟁 구도가 점차 인프라, 데이터, 실사용 사례 확보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흐름으로도 평가된다.일각에선 신세계가 이번 협력을 통해 확보하는 AI 인프라와 데이터 역량을 향후 외부 기업에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 모델로 확장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유통 기업을 넘어 AI 기반 플랫폼 사업자로의 역할 확대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AI 기업들이 기술 자체보다 실제 적용 환경과 인프라 확보를 동시에 중시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신세계와의 협력은 한국을 거점으로 한 실증과 시장 확대 전략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4.06 17:01장유미 기자

LG·NHN·한컴·마음AI '총집결'…韓 기업, 日 최대 IT쇼서 현지 AX 시장 정조준

일본 최대 IT 전시회에 참가하는 국내 주요 IT·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최근 일본 내에서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 전략도 보다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재팬 IT 위크 스프링 2026'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다. 약 1100개 기업과 6만여 명의 참관객이 참여하는 일본 최대 규모 ICT 비즈니스 행사로, 올해는 AI·클라우드·IoT·보안·디지털 마케팅 등 4개 트랙으로 구성돼 글로벌 기술 기업 간 협력과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LG CNS, NHN클라우드, 한글과컴퓨터, 이노그리드 등 주요 플레이어들이 참가해 눈길을 끈다. 특히 각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AI 인프라'와 '현지화 전략'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주목된다. NHN클라우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인프라 서비스(GPUaaS)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고성능 GPU 클러스터 운영과 AI 라이프사이클 관리 역량을 강조하며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인프라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일본에서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며 현지 규제 대응 경험을 축적한 점도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노그리드는 NHN클라우드와 공동 부스를 구성해 GPU 인프라와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을 결합한 '엔터프라이즈 AI 인프라 운영 모델'을 선보인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개발·운영(DevOps)를 아우르는 통합 운영 체계를 통해 일본 기업의 AI 워크로드 구축 수요를 겨냥한다. 한글과컴퓨터는 AI·인증·전자문서를 결합한 '디지털 트러스트'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안면인식 기반 인증 솔루션과 전자문서 플랫폼, 문서 데이터 구조화 기술 등을 통해 금융·공공 등 신뢰 기반 산업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 인증 시장에서 확보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현지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LG CNS는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PerfecTwin)'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본 IT 기업과 협력해 공동 부스를 운영하며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능·품질 차이를 자동으로 검증하는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클라우드 전환 및 SAP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이전에 특화된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일본 기업들의 안정적인 디지털전환(DX)·AI 전환(AX) 수요를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구조적 수요 변화 때문이다. 일본은 최근 DX를 넘어 AX 단계로 진입하며 AI 인프라, 클라우드, 데이터 활용에 대한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 1월 이재명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AI 협력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에선 일본 시장이 규제와 기술 요구 수준이 높은 대신, 한 번 진입할 경우 안정적인 장기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시장'으로 평가했다. 또 현지 데이터센터 운영, 언어 지원, 엔화 기반 요금 체계 등 철저한 현지화 역량을 진출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았다.이한범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회장은 "한일 정부 정상 간에 경제협력 강화에 따라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AI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이 기술 시연, 제품 체험, 상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본 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일본에 지사나 법인 설립, 기술제휴, 투자유치 확대 등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마음AI, 무하유, 틸론 등 AI, 보안, 플랫폼, 네트워크 분야의 국내 기업 40여 개가 참가하는 한국 기업 공동관도 운영된다. 일본 바이어와의 직접 상담, 기술 시연 등을 통해 현지 파트너십 구축과 투자 유치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일각에선 이번 재팬 IT 위크가 일본 AX 시장을 겨냥한 한국 기업들의 '전초 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GPU 중심의 AI 인프라, 디지털 트러스트, 클라우드 운영 기술, 시스템 전환 자동화 솔루션까지 각사의 전략이 일본 기업의 수요와 맞물리며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AI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동시에 시스템 안정성과 검증 역량에 대한 요구도 높은 시장"이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과 현지화 역량을 동시에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6 16:54장유미 기자

AI 3강의 꿈, '보안 사상누각' 위에 세울 순 없다

지능화된 인공지능(AI)이 일상의 모든 영역을 파고드는 대전환의 시대, 기술의 화려한 도약만큼이나 시급한 과제는 바로 그 이면에 자리한 '디지털 신뢰'를 단단히 구축하는 일입니다. 지디넷코리아는 "AI 기술이 서 말이라도 보안으로 꿰어야 보배"라는 슬로건 아래, 약 두 달간 '2026 디지털 트러스트' 연중 기획 연재 및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해킹·딥페이크·가짜뉴스·랜섬웨어 등 진화하는 보안 위협 속에서 단순한 기술 편익을 넘어 '안전한 AI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기술과 보안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디지털 미래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 3대(G3) 강국. 정부가 내건 디지털 혁신의 종착지다. 정부는 지난달 AI 3강 도약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디지털 인프라 확충, 인재 양성, 디지털 격차 해소 등 핵심 과제를 내걸었다. 그러나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디지털 혁신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보안의 민낯이 드러났다.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부터 휴먼 에러, 운영 부실, 취약점 방치, 공급망 공격, 내부자 유출, 국가 배후 세력의 공격 등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올해도 더욱 정교해진 사이버 공격 앞에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AI 3대 강국을 위해선 '디지털 트러스트'가 담보돼야 한다. 투자 부족, 규제 중심의 보안 컴플라이언스, 미흡한 사이버 회복탄력성, 조직 구성원의 낮은 보안 인식 등 구조적 문제가 산재돼 있다. 다른 곳에서 털린 계정정보…GS리테일 침투에 악용됐다 2025년의 주요 침해사고 사례를 보면, 수십년간 쌓아온 IT강국이라는 인식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음을 알 수 있다. 5월을 제외하고 매달 굵직한 침해사고가 터졌다. 먼저 지난해 1월 GS리테일에서 약 15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원인은 '크리덴셜스터핑' 공격이다. 다른 사이트에서 유출된 계정정보나 다크웹 등을 통해 유통되는 계정정보를 악용해 다른 홈페이지나 웹사이트에 무차별적으로 로그인 시도를 하는 공격에 당했다. 당시 공격으로 약 9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GS리테일은 추정했다. 이름, 성별,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아이디, 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이후 GS리테일은 운영 중인 사이트를 모두 조사했다. 그 결과 GS샵에서도 2024년 6월21일부터 지난해 2월13일 사이 약 158만건의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확인했다. 실제 불법 해킹 포럼 등 다크웹에서는 ID, 비밀번호, 이메일, 연락처 등이 담긴 개인정보를 헐값에 판매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ID와 비밀번호 등을 함께 묶어 '콤보리스트(유출된 계정정보를 취합한 데이터베이스)' 형식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이렇게 유통된 계정정보는 더 정교한 피싱 공격에 악용하거나 GS리테일의 경우처럼 다른 웹사이트에 로그인 시도를 하는 등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으로 피해가 확산된다. 공격자의 내부 침입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역량뿐 아니라, 다단계 인증(MFA), 이상 로그인 탐지 등 계정 보안 강화의 중요성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증키 방치가 부른 90억 원대 해킹…회사 존폐까지 갈랐다 지난해 2월 28일에는 위믹스에서 해킹으로 인해 가상자산이 탈취됐다. 당시 위믹스 재단은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서 약 865만 개의 위믹스 코인이 탈취된 것을 확인했다. 플레이 브릿지 볼트는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지갑이다. 유출된 코인은 해커에 의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매도됐다. 피해액은 약 90억원이다. 내부 인증키 관리 소홀이 화근이었다. 전직 직원이 인증키를 공개된 공간에 올려놨고, 이를 악용한 해커의 비정상적인 접근을 막지 못했다. 이후 위믹스는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뒤 최종 상장 폐지됐다. 2월 말 발생한 해킹 사실을 사흘 뒤 공지해 늑장 공지가 상장폐지 원인이 됐다. 사이버 보안은 공격자와 방어자 중에 공격자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싸움이다. 방어자는 수십만, 수백만개에 달하는 자사 IT 자산, 인증키 하나하나 취약점을 관리하고 공격을 방어해내야 한다. 반면 공격자는 단 하나의 취약점만 가지고도 내부 시스템을 장악하거나, 내부 데이터는 물론 위믹스의 사례처럼 실제 금전적인 피해까지 입힐 수 있다. 관리 소홀이 침해사고로 직결되고, 이런 침해사고가 회사의 존폐까지 위태롭게 하는 중요한 사례다. 또 침해사고 이후에도 침해 사실을 뒤늦게 알림으로써 시장에서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협력사가 '해킹 통로'…GA 해킹 사태로 본 공급망 보안 중소기업이나 외부 협력사가 만든 소프트웨어(SW)를 회사가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경우, 중소기업이나 외부 SW가 해킹 '통로'가 되기도 한다. 이른바 '공급망 공격'이다. 지난해 3월에는 법인보험대리점(GA)의 전산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GA 유퍼스트보험마케팅 고객 및 임직원 등 908명과 하나금융파인드 고객 199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이번 공격은 보험 영업지원 IT업체인 '지넥슨'에서 비롯됐다. 지넥슨은 GA 통합관리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지넥슨이 해킹을 당했는데, 지넥슨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GA로까지 피해가 번졌다. 협력사, 외주 SW 업체 등에서 나아가 공급망 전반에 걸친 보안 역량 강화, 소프트웨어자재명세서(SBOM) 등을 통한 보안 강화 등 공급망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된 사례다. 취약점 방치가 부른 SKT '유심 대란' 지난해 4월에는 해킹 대재앙이 발생했다. SK텔레콤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면서 유심 교체를 위해 통신사 대리점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는 등 그야말로 대란이 빚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18일 오후 11시20분 SK텔레콤은 침해사고 정황을 발견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계기관에 신고했다. 사고 경위는 이렇다. SK텔레콤 28대의 서버에 총 33종의 악성코드가 삽입됐고, 전화번호, 가입자 식별번호(IMSI) 등 유심정보 25종 등 9.82GB 규모의 데이터가 빠져나갔다. IMSI 기준 약 2696만 건이다. 공격자는 외부 인터넷 연결 접점이 있는 시스템 관리망 내 서버에 접속한 후 2021년부터 공격을 준비했다. 해당 서버에 저장된 계정정보를 활용해 해커는 다른 서버로 추가적인 접근을 시도했고, 이 서버에는 코어망 내 음성통화인증(HSS) 관리서버의 계정정보가 평문으로 저장된 것을 확인했다. 이후 공격자는 이 계정정보를 활용해 HSS 관리서버에 접속 후 음성통화인증 서버에 'BPF도어'를 설치했다. BPF도어는 리눅스 시스템의 커널 내 BPF(Berkeley Packet Filter) 기술을 악용해, 방화벽을 우회하고 원격 명령을 수행하는 고도화된 스텔스 백도어 악성코드다. 이어 해커는 초기 침투 과정에서 확보한 계정정보를 활용해 여러 시스템관리망 내 서버에 2023년 11월부터 30일까지 2025년 4월21일까지 악성코드를 설치했다. 이후 다른 서버를 통해 HSS 서버에 저장된 유심 정보를 유출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 등에 따르면 해커는 BPF도어 설치에 '더티카우(DirtyCow)' 취약점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티카우 취약점은 이미 2016년에 보안 경보가 발령되고 패치가 업로드된 취약점이다. 10년 가까이 해당 취약점이 패치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었던 것이다. SK텔레콤은 이 침해사고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7억9100만원의 과징금과 과태료 960만원을 부과받았다. 취약점 관리 소홀, 유심 인증키 값을 암호화하지 않은 점 등 보안 조치를 완료하지 않은 결과다. 해커 협상·거짓 해명…예스24 '대응 실패' 지난해 6월에는 예스24가 랜섬웨어 공격을 당했다. 서비스가 아예 마비됐으며, 주요 데이터를 백업해놓지 않아 빠른 정상화도 난항을 겪었다. 결국 예스24는 해커에게 암호화폐를 지불하고 서비스를 정상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지난해 8월 두 달 만에 다시 한 번 랜섬웨어 공격을 당했다. 랜섬웨어 공격은 공격자가 내부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금전 등을 요구하는 일종의 '사이버 협박' 범죄다. 예스24는 다른 침해사고 사례와 달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점이 많다. 우선 해커와 협상했다는 점, 시스템 점검으로 인한 서비스 장애라고 당초 침해 사실을 숨기려 했던 점, KISA의 기술지원도 거부했던 점 등이다. 앞서 랜섬웨어 피해 당시 예스24는 KISA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KISA의 기술지원을 거부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비난을 샀다.아울러 두 번째 랜섬웨어 공격을 당함으로써 첫 침해사고 이후 사후 조치에 미흡했다는 점 등이 아쉬움을 남긴다. 예스24의 정확한 유출 경위는 아직 조사 중이기 때문에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SK텔레콤 해킹 사태와 더불어 지난해 12월 발생한 쿠팡 사태 등으로 조사가 지연된 탓이다. 다만 보안업계 전문가들은 오래된 운영체제(OS) 사용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금융권 노린 랜섬웨어 기승…'이중 협박' 당한 SGI서울보증 예스24 이후 금융기관·기업도 연달아 랜섬웨어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지난해 7월 SGI서울보증은 랜섬웨어 조직 '건라(Gunra)'로부터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사흘간 시스템이 마비됐다. 다행히 금융보안원을 통해 SGI서울보증은 랜섬웨어를 풀 수 있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금융보안원이 SGI서울보증을 공격한 랜섬웨어 그룹의 실수라고 볼 수 있는 악성코드 결함을 찾아내 복호화 키를 추출했고, 이를 통해 서비스를 재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박은 끝나지 않았다. SGI서울보증을 공격한 건라는 SGI서울보증이 서비스를 정상화한 이후 자신들의 다크웹 유출 전용 사이트(DLS)에 "SGI서울보증 사이버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고 13.2TB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는 게시글을 업로드했다. 복호화키를 찾아내 해킹을 풀었을지언정 탈취한 데이터를 다크웹에 공개해버리겠다는 또 다른 협박이다. 또 다크웹에 이런 게시글을 올림으로써 데이터를 판매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후 건라는 다크웹에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으나, 이를 분석할 인적 여력이 부족하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러다 돌연 SGI서울보증 관련 게시글을 내림으로써 실제 건라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게 됐다. SGI서울보증 이후 8월 웰컴금융그룹도 랜섬웨어 공격을 당했다. 범인은 랜섬웨어 조직 '킬린(Qilin)'으로, 지난해부터 가장 많은 랜섬웨어 활동을 벌인 그룹이었다. 웰컴금융그룹 계열사인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가 킬린으로부터 랜섬웨어 공격을 당했다. 당시 킬린은 "웰컴금융그룹 모든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 회사는 정보보호에 소홀했다"며 "여기에는 고객 이름, 생년월일, 자택·사무실 주소, 계좌, 이메일 등 수많은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 내부 문서로 보이는 일부 자료도 샘플로 게시했다. 사소한 방심이 297만 명 유출…롯데카드가 치른 보안 대가 금융권에 대한 공격은 계속됐다. 특히 롯데카드에서 지난해 9월 외부 해킹으로 인해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데이터 중 28만명의 경우는 카드 번호와 CVC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개인신용정보까지 유출됐다. 원인은 취약점 패치 누락이다. 오라클 웹로직 취약점을 통해 해커가 내부 시스템에 침입했는데, 해당 취약점은 이미 8년 전에 패치가 완료됐다. 오래된 취약점 하나를 패치하지 않았다가 300만 명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태를 빚은 것이다. 이로 인해 롯데카드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유출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12월을 마지막으로 공식 사임했다. 롯데카드는 해당 해킹 사태로 과징금 96억2000만 원 및 과태료 480만 원을 부과받았다. 취약점 하나라도 결코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 사례다. 사소한 취약점 하나를 패치하지 않았다가 고객 신뢰는 물론 회사 경영진까지 물러났다. 보안 기업도 '휴먼에러'에 무방비 크리덴셜 스터핑(GS리테일), 키 관리 미흡(위믹스), 공급망 공격(GA), 취약점 방치(SK텔레콤, 롯데카드), 랜섬웨어 등 다양한 경위로 기업의 보안이 뚫리면서 얼마나 보안 인식이 낮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외부에서 공격을 받은 사례다. 지난해에는 외부 침입으로 인한 침해사고는 물론 내부에서부터 공격이 시작되거나, 직원의 실수로 내부 정보가 빠져나가는 해킹도 빈번했다. 먼저 사이버보안, 물리보안을 포함해 국내 최대 보안업체인 SK쉴더스는 직원의 실수로 내부 데이터가 유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일부 보안 기업들은 해커들의 공격 기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가상 서버, 즉 '허니팟(Honeypot)이라는 '덫'을 깔아놓는다. SK쉴더스도 이런 허니팟을 운영했다. 신생 랜섬웨어 조직 '블랙쉬란택(Blackshrantac)'은 지난해 10월 SK쉴더스를 공격해 데이터를 탈취했다며 DLS에 게시글을 업로드했다. 고객사 관리자 계정, 계정정보, 보안 네트워크 시스템 정보, 인물사진 등이 포함됐다. 당시 SK쉴더스는 해커가 탈취한 데이터는 모두 '허니팟'에 있는 데이터이며, 내부 데이터가 빠져나가지는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한 직원이 허니팟에 실제 이메일을 로그인했고, 해커가 이를 통해 내부 데이터를 탈취할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객사 데이터도 포함됐다. SK쉴더스는 보안 기업임에도 '휴먼 에러'로 해킹을 당했다. 조직 구성원의 보안 인식 강화가 중요한 이유다. 쿠팡, 기본 중의 기본도 안 지켰다…'내부자 위협'에 3000만 명 유출 지난해 11월에는 약 3370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역대급 보안 사고가 터졌다. 이용객 대부분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유례없는 해킹 사태였다. 해킹의 시발점은 내부 통제 실패. 기본 중의 기본을 지키지 않아 빚어진 '인재(人災)'였다. 직원이 퇴사하면 퇴사자에 대한 권한을 회수하고,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이용자 인증 시스템 설계·개발 업무를 수행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근무했던 쿠팡의 중국인 전 직원에 대한 권한은 퇴사 이후에도 유지됐고, 이 직원은 퇴사 이후 대규모로 쿠팡에서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구체적으로 전직 개발자의 내부 인증키 탈취와 허술한 퇴사자 권한 관리로 인해 5개월 동안 데이터가 대규모로 빠져나갔다. 특히 주소, 위치정보,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 국민의 실생활 안전과 직결된 정보가 포함돼 국민 일상에 불안을 더하고 있다. 이같은 공격은 보안업계에서는 '내부자 위협'으로 분류한다. 내부자가 외부 해커와 결탁하거나, 악의를 스스로 품고 회사의 중요 데이터를 유출하는 공격이다. 쿠팡의 경우 퇴사자가 정상 사용자로 위장해 공격을 시도했고, 이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차단 혹은 최소화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에도 내부자 위협으로 인한 침해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내부 직원의 일탈로 신한카드에서 19만2천건의 가맹점 대표자 휴대전화번호가 유출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신한카드 일부 직원들은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해 가맹점 대표자 정보를 유출했다. 이들은 시스템 감시를 피하기 위해 모니터 화면을 촬영하거나 수기로 기록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 신한카드는 약3년간 유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공익 제보 등을 통해 사태를 파악하고 개인정보위 등에 신고했다. 국가 기관 노리는 APT 해킹 세력 기업뿐 아니라 한국 정부도 국가 배후 지능형 지속 공격(APT) 세력의 지속적인 공격을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경 미국의 해킹 잡지 프랙을 통해 이같은 정황이 낱낱이 드러났다. 또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북한, 중국 등 APT 그룹이 많은 국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IT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 공격자가 노리기에 유의미한 데이터가 많은 국가라는 특징이 있다. 국내 보안 기업 엔에스에이치씨(NSHC)의 위협분석연구소(TR랩)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정부 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중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공격을 많이 받은 국가로 집계됐다. 실제 프랙이 발간한 'APT Down: The North Korea Files'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해커 조직 '김수키(Kimsuky)'로 추정되는 세력이 공무원 업무시스템인 '온나라시스템'을 공격하기도 했으며, 외교부, 대검찰청 등 기관에 로그인 시도와 피싱 기록도 확인됐다. 방첩사령부를 대상으로도 피싱 공격을 시도했으며, 국내 통신사, 언론사를 타깃으로도 공격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I 강국 도약보다 앞서야 할 '사이버 복원력' 제고 이 외에도 인하대, 아시아나항공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침해사고도 잇따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침해사고 신고 건수는 2383건으로 전년 대비 26.3%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1월에는 교원그룹이 랜섬웨어 공격을 당했고, 다크웹 등에서 국민 생활과 밀접한 소규모 웹사이트의 연쇄 해킹, 공공자전거 따릉이, 율곡, 성우, 아주약품 등 많은 기업과 기관, 중소기업까지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 AI 혁신에는 원활한 데이터 활용이 전제돼야 한다. 데이터가 원활하게 오고가고 외부 접점이 많아지기 시작할수록 보안은 반비례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선제적인 보안 강화가 AI 혁신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침해사고를 줄여나가는 것이 절실하다. 하지만 공격자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환경에서 사이버 공격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트러스트 구축을 위해서는 침해사고를 당하더라도 빠르게 회복하고, 유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즉 회복탄력적인 디지털 환경 구축이 필요한 때다. 또한 최초 침투부터 정보 유출까지 모든 구간에 대한 제로트러스트(ZeroTrust) 기반의 방어 체계 구축을 통해 침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취약점 면적이 너무 넓어졌기 때문에 모든 공격을 완벽히 막을 수 없다. 이에 사이버 레질리언스(복원력)이라는 개념이 부상했다"며 "일단은 해킹이 됐다고 가정을 하고 얼만큼 빨리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방어해야 할 자산이 늘어나고 복잡해지다 보니 리스크가 많아졌다"며 "이 리스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시스템을 설계할지 방향성을 잡아가는 과정이 사이버 레질리언스를 제고해 나가는 방향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용준 극동대 해킹보안학과 교수는 "끊임없는 의심을 통한 침해사고 사전 예방 취지의 제로트러스트, 침해 이후에 국방, 금융 등 연속성이 중요한 부문에 대한 빠른 복구 취지의 사이버 레질리언스가 오버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4.06 16:17김기찬 기자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플러스, 가성비에 초점...판매 확대 기대"

"코어 울트라 200S 플러스 프로세서는 2024년 코어 울트라 200S(애로우레이크) 출시 이후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전반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반영했다. 게이밍 성능, 시스템 구성 편의성, 그리고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세 가지 축을 재정립하기 위해 등장했다." 지난 3일 화상회의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에린 마이오리노 인텔 CPU 기술 마케팅 디렉터는 '코어 울트라 200S 플러스' 프로세서의 강점을 이같이 강조했다. 인텔은 지난 3월 하순 E(에피션트) 코어 수를 종전 대비 4개씩 늘린 코어 울트라7 270K 플러스, 코어 울트라5 250K 플러스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했다. 두 프로세서는 내부 다이 사이 통신 속도를 최대 900MHz 높여 CPU 코어와 메모리 컨트롤러 간 지연시간을 줄였다. DDR5 메모리 지원 속도도 7200MHz까지 높였다. 이를 통해 전 세대 프로세서 대비 게임 성능을 평균 15% 높였다는 것이 인텔 설명이다. "E코어 확대, 가격 대비 성능 강화에 중점" 코어 울트라 200S 플러스는 고성능 P(퍼포먼스) 코어 대신 저전력·고효율 E코어 4개를 확대했다. 에린 마이오리노 디렉터는 "P코어를 선호하는 일부 게이머나 소비자들의 인식과 달리 E코어 역시 게임 성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게이머들은 단순히 게임만 즐기지 않고 스트리밍, 영상 제작, 소셜미디어 업로드 등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한다. 콘텐츠 제작까지 고려해 최적의 가격 대비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E코어를 확장한 이유 중 하나다." 그는 "E코어가 게임 성능 저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이는 소프트웨어 스케줄링 오류다.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가 P코어와 E코어에 올바른 작업을 할당해 활용할 수 있다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텔은 CPU가 코어의 특성에 맞게 올바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스레드 디렉터, 인텔 플랫폼 퍼포먼스 패키지(PPP)를 제공해 성능 최적화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성능 제공 목적... 코어 울트라9는 제외" 인텔은 코어 울트라 200S 플러스 정식 출시 이전 최상위 제품인 코어 울트라9 285K 프로세서에서도 E코어 확장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출시 제품은 코어 울트라7 270K 플러스, 코어 울트라5 250K 플러스 등 2종에 그쳤다. 에린 마이오리노 디렉터는 "코어 울트라 200S 플러스는 합리적인 가격에 가장 빠른 게이밍용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제공해 하이엔드/마니아층 이용자에게 그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대비 성능을 최우선 순위에 둔 결과 올해 출시하는 200S 플러스 라인업에 코어 울트라9까지 포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소켓 지속성 등 과제 해결 위해 노력할 것" PC를 직접 조립하는 소비자들이 인텔 데스크톱 플랫폼의 단점 중 하나로 꼽는 것이 '소켓 지속성'이다. 경쟁사인 AMD가 소켓 AM4/AM5 호환성을 최소 4년 이상 보장하는 것과 달리 인텔은 프로세서 교체시 거의 매번 메인보드 교체를 필요로 했다. 코어 울트라 200S용 LGA 1851 플랫폼은 사실상 한 세대만 활용되며 이르면 올 연말 경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프로세서 '노바레이크'와는 호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린 마이오리노 디렉터는 "커뮤니티와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드백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신경쓰고 있다. 그러나 사안에 따라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기, 중기, 장기적인 과제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데스크톱 프로세서 부문에 이런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새로운 인력이 대거 합류했다. 이번 프로세서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BOT, 게임·콘텐츠 제작 모두 성능 향상할 것" 코어 울트라 200S 플러스는 AMD 등 타사 x86 프로세서나 게임 콘솔, 혹은 이전 출시된 인텔 프로세서에 최적화된 게임을 최신 프로세서에 맞게 변환하는 '인텔 바이너리 최적화 도구(IBOT)'도 지원한다. 에린 마이오리노 디렉터는 "각종 응용프로그램 안에는 각종 예외 상황을 처리하기 위한 코드가 포함된다. 이 경우 CPU는 거의 쓰이지 않는 코드에도 캐시 공간과 연산 자원을 할당하게 되어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IBOT은 거의 쓰이지 않는 예외처리 코드와 데이터를 L3 캐시나 메모리 등으로 배치하고 자주 쓰이는 코드를 전진 배치하는 기술이다. 캐시에는 유의미한 데이터가 우선적으로 저장되고, 불필요한 분기를 줄여 명령어 처리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IBOT 적용 결과 일부 게임에서는 초당 프레임(fps) 등 지표가 적용 전 대비 최대 20% 상승했다. IBOT는 향후 출시될 제품에도 적용되며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도 게임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플러스' 제품, 향후 지속 출시...판매 확대 기대" 에린 마이오리노 디렉터는 "최근 PC 부품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환경에서 코어 울트라7 270K 플러스와 코어 울트라5 250K/KF 플러스는 성능과 가치를 모두 아우르는 최적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0달러(약 30만원) 이상 더 비싼 프로세서 대비 더 많은 코어를 제공해 성능을 보강했다. 예산 부담을 줄이며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거부하기 어려운 선택지다. 한국 소비자들이 게이밍과 콘텐츠 제작 등 모든 분야에서 향상된 성능을 직접 체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200S에 이어 향후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 분야에서 '플러스'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에린 마이오리노 디렉터는 "'플러스' 제품군은 현 세대에서만 쓰이는 일회성 전략이 아니다. 개발중이거나 미발표 제품에 대해 지금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도 일부 제품에 대해 '플러스'라는 명칭을 계속해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4.06 15:35권봉석 기자

스타트업 주도 '국가대표 AI'팀, 인재 확보 총력전

'국가대표 인공지능(AI)'으로 불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을 이끄는 스타트업 정예팀들이 인재 확보 전선에 직접 뛰어들었다. 관련 행보가 두드러지지 않는 대기업 정예팀들과 달리,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업스테이지는 채용 홍보에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다. 소수정예 구조 특성상 인력 한 명 한 명이 개발 속도를 좌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독파모 개발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위한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채용은 AI 리서치 엔지니어, 응용형 AI 엔지니어 등 개발 인력부터 사업 개발·운영 인력까지 기술·비기술직을 망라한다. 독파모는 외산 AI 모델 의존에 따른 기술·문화·경제 안보적 종속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출범시킨 국가 프로젝트다. 초기 선정된 5개 정예팀이 경쟁을 벌였으나 1차 평가에서 네이버클라우드(독자성 미충족)와 NC AI(종합점수 미달)가 탈락하면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추가 공모로 합류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정예팀은 모레,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 삼일회계법인, 국가유산진흥원, HDC랩스 등 17개 기관과 함께 3000억(300B) 파라미터급 추론형 LLM을 개발 중이다. 업스테이지도 독파모 관련 ▲AI 모델 프로덕션(LLM) ▲LLM 포스트트레이닝 ▲LLM 평가 ▲비전언어모델(VLM) 등 정규직 직군과 LLM 포스트트레이닝·VLM 인턴십까지 총 6개 직군에서 인력을 모집 중이다. 독파모 1차 단계평가를 앞두고 공개한 1000억(100B) 파라미터급 모델 '솔라 오픈'의 후속인 솔라 오픈2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차례 독파모 사업 인력 채용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등 대기업 주도 정예팀은 기존 AI 조직 인력을 독파모 사업에 재배치할 여력이 있다. 반면 스타트업 정예팀은 프로젝트를 위한 인력을 처음부터 새로 꾸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 인력 한 명의 합류 여부가 개발 방향과 속도를 직접 좌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업 자체 채용뿐 아니라 정부의 인재 지원 사업에 손을 든 곳도 스타트업이 전부였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통과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바탕으로 약 2000억원을 투입해 각 정예팀에 그래픽처리장치(GPU)·데이터·인재를 지원 중이다. 인재 지원은 QS 랭킹 컴퓨터과학(CS) 분야 100위권 내 대학에서 10년 이상 연구개발(R&D) 경험을 쌓았거나,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이상 빅테크에서 7년 이상 프로젝트를 수행한 해외 우수 연구자 유치 비용을 정부가 매칭 지원하는 방식이다. 초기 선발된 5개 정예팀 가운데 신청에 나선 곳은 업스테이지뿐이었다. 과기정통부 측은 지난해 독파모 사업 선정 결과 발표 당시 "촉박했던 프로젝트 일정상 이 같은 조건과 연구 방향에 맞는 인재를 찾기 어려웠던 게 인재 지원 신청률이 저조했던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8월 전후로 2차 단계평가를 열고 정부 지원을 받아 모델 개발을 이어갈 정예팀을 4곳에서 3곳으로 압축한다. 2차 평가는 단순 모델 고도화에서 나아가 실제 산업 현장의 AI전환(AX) 확장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면서 스타트업 정예팀들의 인재 확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모티프는 조립이 아닌 설계에 집중해 왔고, 개발한 모델과 접근 방식은 글로벌 엔지니어 커뮤니티에서도 의미 있는 반응을 얻고 있다"며 "300B급 추론 모델을 넘어 VLM과 시각언어행동(VLA) 모델로 확장하는 여정에 깊게 몰입할 인재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도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새로운 하이브리드 구조인 솔라 오픈2의 손실(loss)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멋진 모델이 나올 독파모 프로젝트에 함께 할 분들을 모시고 있다"고 전했다.

2026.04.06 14:45이나연 기자

[종합] 한국 클라우드, AI 타고 몸집 키웠다…이제 승부는 GPU·공공

한국 클라우드 산업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공공·기업 디지털 전환 흐름을 타고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은 데이터센터·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투자와 공공 시장 공략을 병행하며 시장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2025년 매출 1조 5544억원, 영업이익 15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1%, 48.3% 성장했다. AI 수요 확대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코로케이션을 확대하고 정부 GPU 구축 사업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보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LG CNS의 데이터센터 추가 임차와 자체 데이터센터 증축을 병행하며 상면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GPU 구축 사업 참여를 염두에 두고 복수 데이터센터 기반 분산형 인프라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협업 플랫폼 '네이버웍스'를 앞세워 공공 AI 행정 시장에도 적극 진입하는 양상이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매출 9975억원, 영업이익 663억원으로 각각 27.4%, 25.7% 증가하며 1조원 매출에 근접했다. 공공·기업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확보한 가운데,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SDS, NHN클라우드와 함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민관협력형 클라우드(PPP) 사업에 참여해 정부 핵심 시스템 수용 인프라를 구축하며 공공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아울러 최근 대표 자리에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을 내정하며 사업 전략 재정비에도 나섰다. 기존 기술 중심 성장에 더해 KT 엔터프라이즈 조직과의 연계를 강화한 B2B 통합 사업 구조로 전환을 모색 중이며 액체 냉각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인프라 고도화도 병행할 전망이다. NHN클라우드는 매출 2천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8%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19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구조를 이어갔다. 다만 영업손실은 전년 284억원에서 약 30.5% 줄어들며 손실 폭을 축소했다. NHN클라우드는 국산 기술 기반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병행 중이다. 국정자원 PPP 사업에도 참여해 다양한 공공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 행정안전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 등을 수행해왔다. 최근엔 티맥스티베로와 협력해 GPU 인프라와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을 결합한 국산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시장에선 서비스형 GPU(GPUaaS)를 앞세워 현지 AI 전환(AX) 수요 공략에 집중하는 등 해외 확장을 통해 수익성 개선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매출 1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5.9%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34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전년 672억원에서 약 49.0% 줄어들며 절반 수준으로 개선했다. 회사는 카카오클라우드의 '하이브리드 GPUaaS' 전략을 통해 AI 인프라 비용 구조 개선과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특히 AI 추론 중심 시장 변화에 대응해 온프레미스 GPU와 클라우드 연계를 결합한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단일 콘솔 기반 통합 운영과 비용 효율화 전략을 통해 금융·공공 등 규제 산업으로의 확장도 동시에 노리는 모습이다. 가비아는 매출 3356억원, 영업이익 404억원으로 각각 18.9%, 15.3%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보안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나타났으며 AI 연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및 GPU 인프라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가비아는 과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전력 GPU 인프라를 확보하며 AI 대응 역량을 키우고 있다. 자체 클라우드뿐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관리 서비스(MSP) 사업도 병행하며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전략을 확대해왔다. 여기에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과 그룹웨어 '하이웍스' 중심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 모델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선 GPU 확보 경쟁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가 향후 경쟁력을 가름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에 이어 정부가 올해도 추진 중인 GPU 1만 5000장 구축 사업을 계기로 CSP 간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사업엔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 사업에는 어떤 CSP가 참여해 주도권을 확보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공공 클라우드 시장 확대도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행정·공공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약 42.4% 수준인 전환율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민감·공개 데이터의 민간 클라우드 활용을 확대하는 하이브리드 구조 전환도 병행된다. 국가AI전략위원회 역시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후속 발전 방안으로 약 1만 5000개 정부 시스템의 재해복구(DR) 체계를 재설계하고 민간 클라우드 활용을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기존 제한적이던 공공 시장이 점차 개방되면서 CSP들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정책 실행력 확보를 위한 과제도 적지 않다. 공공 클라우드 전환 예산이 AI 관련 예산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부처 간 협력과 보안 인증 체계 정비, 기관별 비용 부담 문제 등이 변수로 지목된다. 특히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국가망보안체계(N2SF) 등 복잡한 제도 구조가 사업 추진 속도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다. 업계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정책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인프라 이전을 넘어 AI 기반 서비스 구조까지 함께 설계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구체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AI 확산과 공공 클라우드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국내 CSP들에게는 큰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다만 인프라 투자 부담과 제도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정부 정책과 민간 투자 간 균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6 14:19한정호 기자

긴트, '플루바' 브랜드 정체성 재설계…"해외 진출 전사 역량 집중"

긴트(대표 김용현)가 자사 대표 스마트 농업 솔루션 브랜드 '플루바' 브랜드 정체성(BI)을 재설계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플루바 브랜드 아래 다양한 사업을 통합하는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을 구축하기 위해 진행했다. 기존 농기계 자율 주행 기능에서 로보틱스, 디지털 농업 등 농작업 전반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기술과 제품군을 확장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을 포함한 자사 핵심 기술을 해외에 빠르게 도입하기 위해 '원스트림' 시스템을 전사에 도입했다. 기술개발-제품기획-영업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제품 출시 과정에서 각 부서가 업무 효율성을 해치지 않고 협업할 수 있도록 설계한 업무 방식이다. 긴트는 원스트림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시장 니즈에 맞춰 기술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플루바는 '농장 단위 지능형 자율 시스템'을 목표로 개발한다. 해당 시스템은 농기계 자율주행, AI, 로보틱스, 센싱 및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농장 전체를 디지털 전환(DX)해 파종 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무인화 농장 운영 생태계를 뜻한다. 또 긴트는 올해부터 사업 다각화 전략에 따라 플루바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설,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농업 분야에 집중 도입하던 자사의 험지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기술을 타 분야에 전이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확장성에 주목해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호반그룹 등이 전략적 투자(SI)에 참여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용현 긴트 대표는 “긴트는 농업뿐 아니라 각종 산업 현장에 필요한 물리 작업을 험지 자율주행, 로보틱스 그리고 피지컬 AI 기술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계획”이라며 “의사결정부터 실제 작업 수행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오프로드 산업 무인화 생태계를 구축해 혁신성을 증명해보이겠다”고 말했다.

2026.04.06 14:03백봉삼 기자

일본, '피지컬 AI'로 노동력 위기 돌파…"빈 일자리 채운다"

심각한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일본이 '피지컬 AI'를 국가 전략으로 내세우고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 로봇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일본 경제산업성을 중심으로 자국 AI 산업을 육성해 204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본은 이미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일본 제조사들이 세계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5일(현지시간) 투자자 및 업계 임원들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일본에서 로봇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 기피 업무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력 부족이 촉발한 AI 전환 일본에서 로봇 도입이 가속화되는 배경으로는 높은 기술 수용성,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 탄탄한 제조 기반이 꼽힌다. 일본의 인구는 2024년까지 14년 연속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비중도 전체의 59.6% 수준에 머물고 있다. 향후 20년간 약 1500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기업의 AI 도입 목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이터·닛케이 조사에 따르면, 노동력 부족이 일본 기업의 AI 도입을 촉진하는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야마나카 쇼 세일즈포스벤처스 수석은 “AI 도입의 목적이 단순한 효율성 향상에서 산업 생존으로 바뀌고 있다”며 “생산가능인구 감소 속에서 사회 서비스와 산업 표준을 유지하기 위해 피지컬 AI 도입은 필수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부품 강국' 일본, AI 시대 경쟁력은? 일본은 전통적으로 로봇 핵심 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액추에이터, 센서, 제어 시스템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AI 시대에도 이런 강점이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데이터를 통합한 '풀스택' 시스템 개발에서 빠르게 앞서가고 있다. 일본 로봇 기업 무진의 이세이 타키노 CEO는 “하드웨어 역량은 일본과 중국이 강점을 보이지만, 특히 일본은 정밀한 동작 제어 기술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은 서비스와 시장 확대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피지컬 AI에서는 하드웨어의 물리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고도화된 제어 기술 개발에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정부, 63억 달러 투자로 생태계 육성 일본 정부는 피지컬 AI 확산을 위해 약 63억 달러(약 9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핵심 AI 역량 강화, 로봇 통합 촉진, 산업 현장 적용 확대를 목표로 한다. 현재 물류 분야에서는 자동화 지게차와 스마트 창고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으며, 시설 관리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및 산업 설비 점검용 로봇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일본의 피지컬 AI 생태계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력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도요타, 미쓰비시 전기, 혼다 등 대기업은 생산·유통·고객 기반에서 강점을 유지하는 반면, 스타트업은 소프트웨어와 자동화 기술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협력 구조가 일본 로봇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4.06 13:5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국방 AX 거점 ①] 'AI 전장' 현실화…국방, AX 전환 속도 붙는다

전쟁의 양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드론과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의 '피지컬 AI'가 현대전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국방 경쟁의 승패를 가르는 기준도 무기 성능 자체보다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실전에 적용하느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분쟁 상황을 겪지 않는 한국은 실전 데이터와 현장 경험 축적에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이는 곧 AI 기반 미래 국방 역량 확보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집니다.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정부와 군, 대학, 기업은 폐쇄적인 군 주도 개발 체계를 넘어 민간의 기술력과 데이터 활용 역량을 국방에 접목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서울·판교·대전·부산 등 5대 권역 국방 AX 거점 구축, 판교 국방 데이터랩 운영, 국방 AX 협의체 출범, 군 특화 AI 인재 양성 확대가 그 흐름을 보여줍니다.지디넷코리아는 이번 기획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전장 환경 속에서 한국형 국방 AX 생태계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판교를 중심으로 어떤 실행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데이터 개방·제도 정비·인재 확보라는 남은 과제가 무엇인지 4편에 걸쳐 짚어봤습니다. [편집자주] 세계적으로 국가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전의 양상이 드론과 인공지능(AI), 데이터 중심의 '피지컬 AI'로 빠르게 재편되며 첨단 기술 도입의 '속도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문제는 직접적인 분쟁에 참여하지 않는 우리 군의 경우 AI 무기 체계의 핵심 엔진인 '실전 데이터'를 확보하고 경험을 쌓기 어려워 자칫 글로벌 미래 국방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직된 군 주도의 폐쇄적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 처리 역량을 즉각적으로 수용하는 '민군 협력 구조'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실무 능력을 겸비한 국방 인공지능(AI)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5대 권역별 '군·산·학 협력센터' 인프라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 인구 절벽에 따른 병역 자원 감소와 글로벌 국방 AI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의 첨단 기술을 군에 즉각 이식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국방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오는 13일까지 '2026년 국방AI인재양성사업'의 신규 지원 대상 과제를 공고하고 센터 운영을 주도할 주관연구개발기관을 모집한다. 선정된 기관은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1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아 서울(용산·양재), 경기(판교), 충청(대전), 경상(부산) 등 전국 5대 거점에 협력센터를 조성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교육 공간 확보를 넘어 국방 전반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국방부가 이처럼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무기 체계 중심의 전통적 국방 패러다임이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정의 전쟁(Software-Defined Warfare)'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의 파괴적인 AI 혁신 속도를 군이 따라잡기 위해서는 현장 실무형 전문가와 상시적인 민·군 협업 공간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속도가 승리한다"…급변하는 전시 패러다임 글로벌 방산 시장은 이미 기술 도입의 '속도전'에 돌입했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군사 작전의 패러다임을 기존 '완벽성'에서 '속도'로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14179호에 따른 이 전략은 국방 시스템을 AI 시대에 맞춘 전시(War-time) 체제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핵심은 최신 상용 AI 모델이 출시되면 기존의 복잡한 조달 절차를 대폭 생략하고 30일 이내에 전 군에 배포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완벽한 조율을 기다리다 뒤처지는 위험이 불완전한 정렬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속도가 승리한다'는 철학 아래 학습 속도와 배포 주기를 승패의 결정적 변수로 규정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글로벌 트렌드는 무력 충돌을 대하는 개념 자체의 변화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주요 국가들은 국가 간 무력 충돌을 전통적인 의미의 '전쟁(Aggression)'이 아닌 '분쟁(Conflict)'으로 규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제법적·정치적 부담을 줄이고 대외 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러한 변화는 군사 기술 도입과 작전 수행의 '속도'를 극대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통적인 전쟁 선포나 장기적인 내부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AI, 드론, 사이버 전력 등 첨단 신기술을 즉각적으로 실전 환경에 투입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특화 거점으로 한계 넘는 K-국방 융합 생태계 한국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AI로 고도화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문제는 실행력이다. 국방 AI 관련 예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이를 실제 전력으로 연결할 인력과 체계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AI 모델 설계, 데이터 정제, 실전 적용을 수행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경직된 조직 구조 역시 기술 도입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신의섭 국방정보통신협회 회장은 "베네수엘라, 이란, 우크라이나 등 최근 전쟁을 거치며 통신과 AI, 사이버 보안이 급속도로 주목받고 있다"며 "AI 시대에는 속도가 곧 전투력이며 민간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도입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신속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기 위해 우리나라에선 판교를 중심으로 '국방 AX 거점'과 '국방 AX 협의체'가 가동 중이다. 국방 AX 거점은 군 단독의 경직된 연구개발(R&D) 한계를 극복하고 민간의 최신 AI 기술을 국방에 신속하게 이식하기 위해 조성된 민·관·군·학 융합 생태계다. 판교, 용산, 양재, 대전, 부산 등 5개 거점별로 세분화돼 운영되며 각 거점마다 육군, 해군, 공군 등 특화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판교 국방 AX 거점은 AI와 데이터 중심 기술을 국방에 접목하는 핵심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 주요 AI 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이 밀집한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컴퓨터비전(CV), 거대언어모델(LLM),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의 실증과 적용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다. 판교 AX 거점, 성균관대 주도 '국방 AX 협의체' 출범 판교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 2015년부터 현재까지 ICT, AI 기업들과 활발하게 협력하고 있는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원은 이번 국방 AX 거점에서 보다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인공지능융합원 소속 미래국방융합연구센터는 산·학·연·군을 아우르는 '국방 AX 협의체'를 공식 출범하며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는 '판교 제2국방 데이터랩'의 성공적인 운영이다. 판교 데이터랩은 군사 보안이 철저히 유지되는 영외 공간에서 민간 기업이 군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해 AI 모델을 연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인프라다. 기존에는 군 보안 장벽에 막혀 민간의 접근이 불가능했지만, 데이터랩은 방첩사령부의 통제하에 '원본 데이터 반출 불가, 학습된 산출물만 반출 허용'이라는 유연한 방식을 도입해 해결책을 찾았다. 현재 이곳에는 러시아 T80U 전차 기동 영상을 비롯해 피아 소화기 음향 데이터, 밀리터리 이미지넷 등 27종, 약 3테라바이트(TB) 분량의 민감한 실전 데이터가 구비돼 있다. 실제로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코난테크놀로지 등 주요 방산·AI 기업들이 이곳을 거쳐 화력 운영 시스템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등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규모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인재 양성도 주도하고 있다. 국방 AX 협의체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삼성SDS, KT, LIG넥스원 등 대형 방산·ICT 기업이 전문가 그룹으로 참여하며 마키나락스, 코난테크놀로지, 한컴라이프케어 등 30곳 이상의 혁신 AI·SW 벤처가 뭉쳤다. 경기연구원 등 지자체 기관과 법무법인 세종까지 가세해 전방위 지원망을 갖췄다. 성균관대는 국방부 정책과 연계해 2022년부터 '군 특화 AI 전문인력 교육과정'을 운영, 현재까지 289명의 군 간부 AI 리더를 배출했고 내년에도 145명을 추가 양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협의체 참여 벤처기업들이 멘토링 기업으로 동참해 현장의 최신 기술을 군에 직접 전수하고 있다. 김병규 성균관대 미래국방융합연구센터장은 "디지털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한 AI 기술 강건화의 처음과 끝은 양질의 데이터 확보"라며 "각 과제별로 데이터를 알아서 구하는 방식을 넘어 국방부 차원의 독립적인 데이터 확보 예산 편성 및 전군 데이터 통합 허브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무인 체계와 피지컬 AI로 나아가는 국방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거점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4.06 12:28남혁우 기자

진종오 의원 대표발의 '공연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월 31일 대표발의한 중대형 공연장 화재 예방을 위한 공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여야 이견 없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6일 밝혔다. 공연장 화재는 협소한 공간 구조로 인해 대피가 어렵고, 시야 확보가 제한되며, 유독가스가 빠르게 확산될 경우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특히 무대에서 발생한 화재가 객석으로 번질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공연장 방화막은 화재 발생 시 무대와 객석을 물리적으로 차단해 불길 확산을 막고, 관객의 안전한 대피 시간을 확보하는 핵심적인 화재 예방 장치다. 그러나 현행법상 방화막 설치 의무 대상은 1천석 이상 국공립 공연장으로 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설치 기준에 해당하는 공연장은 전국 88곳에 불과해 전체 공연장 1,391곳과 비교할 때 제도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과 함께 화재 안전 공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한 해 평균 약 2500만 명, 국민 5명 중 3명이 공연장을 이용하고 있음에도 대형 화재에 대한 체계적인 예방 장치는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개정안은 방화막 설치 의무 대상을 300석 이상 중대형 공연장으로 확대하고, 이에 필요한 비용 지원 절차를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의무 대상이 아닌 공연장이 자율적으로 방화막을 설치하는 경우에도 일부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300석 이상 공연장 526곳에 방화막 설치가 추진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으며, 공연장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다 두텁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종오 의원은 “이번 개정안이 여야 이견 없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공연장 안전 강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며 “방화막 설치 확대를 통해 공연장 화재 예방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다 두텁게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도 안심하고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2026.04.06 11:33김한준 기자

다이소몰, '뷰티&헬스 신상 위크' 진행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다이소몰에서 '뷰티&헬스 신상 위크'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다이소몰에서 뷰티 및 건강식품을 한데 모은 '뷰티&헬스' 전문몰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전 9시마다 뷰티 및 헬스 신상품을 공개하는 '신상 오픈런' 형태로 운영되며,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선케어, 마스크·패치, 색조 메이크업, 바디케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신상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행사 기간 동안 공개된 신상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신상 모아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며, 총 7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뷰티 신상품은 '에딧비 베어버니 코렉팅 선파우더'와 '더봄 립라인'을 준비했다. '에딧비 베어버니 코렉팅 선파우더'는 유분기를 잡아주고 피부 톤을 보정해 자연스러운 베이스 연출을 돕는 제품으로, 4가지 컬러로 구성해 피부 톤과 고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더봄'은 틴트와 립밤 등 총 12종으로 구성한 립 메이크업 라인으로, 촉촉한 타입부터 보송한 타입까지 다양한 텍스처로 취향에 맞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싸이닉', '김정문알로에', 'AHC', '투쿨포스쿨', '코아코스' 등 다양한 뷰티 브랜드 신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건강식품으로는 '휴럼', '동화약품', '종근당건강', '동국제약', '비비랩' 등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휴럼'의 '하루한포' 시리즈는 파우치 형태로 구성돼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며, 기호에 따라 물이나 우유와 함께 섭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유한양행'의 초코맛 유한 생유산균 스틱'은 초코맛으로 구성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스틱형으로 휴대가 용이해 간편하게 챙겨 먹을 수 있다. '뷰티&헬스' 전문몰은 뷰티와 건강 관련 상품을 한곳에 모아 보다 쉽고 빠르게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한 서비스다. AI 기반 탐색 행동 데이터(클릭, 장바구니, 구매 등)를 반영해 고객에게 맞는 뷰티 및 건강식품을 추천한다. 또한 피부 고민이나 관심 있는 성분, 건강식품의 효능 등을 기준으로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뷰티 상품은 피부 고민별(쿨링·진정 케어, 수분·보습 케어, 각질·결 케어 등)과 성분(히알루론산, 펩타이드, 판테놀 등)을 기준으로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건강식품은 효능(눈 건강, 장 건강, 이너뷰티 등)과 성분(비타민E, 비타민A, 비타민B1 등)을 기준으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울러 새로 출시된 브랜드 상품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 500명에게 다이소몰 500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이소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뷰티&헬스' 전문몰 오픈을 통해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쇼핑 니즈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4.06 10:33안희정 기자

카카오페이, 에이전틱 AI 결제 글로벌 표준 참여

카카오페이가 '에이전틱 인공지능(AI)' 결제를 위한 세계 최대의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참여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일 리눅스 재단이 발족한 'x402 재단(x402 Foundation)'의 출범 멤버로 참여했다고 6일 밝혔다. 'x402'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주도하는 차세대 웹 결제 프로토콜이다. 웹 상호작용에 결제 기능을 직접 내장해, 즉각적인 '온체인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에이전틱 AI가 자동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수행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출범한 'x402 재단'은 비영리 단체 리눅스 재단 주도로 운영된다. 'x402'를 특정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중립적인 오픈소스로 전환해, 투명성과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는 글로벌 결제 표준을 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합류를 통해 글로벌 AI 결제 표준과 최신 기술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디지털 결제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카카오, 카카오뱅크와 함께 TF를 꾸리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 전망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재단에는 프로토콜을 제공한 코인베이스를 필두로 서클, 베이스, 솔라나,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쇼피파이 등 전 세계 블록체인과 결제 네트워크, 커머스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카카오페이는 “앞으로도 국경과 시간의 제약 없는 사용자 중심의 결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핀테크 리더로서 글로벌 표준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4.06 10:28홍하나 기자

[AI는 지금] '바이브 코딩' 열풍에 앱 등록 84% 증가…애플은 '제동'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연어로 앱을 생성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앱 생태계가 급격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플랫폼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애플이 최근 관련 기술 확산에 제동을 걸면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앱스토어 신규 앱 등록 건수는 23만58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조사한 결과로, 2016년 이후 이어진 장기 감소 흐름이 2025년 반등으로 전환된 데 이어 올 들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진 결과다. 업계는 앱 등록 급증 배경으로 AI 개발 도구 확산을 지목했다. 특히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오픈AI의 '코덱스(Codex)' 등은 자연어 입력만으로 코드를 생성할 수 있어 비전문가까지 개발 시장에 유입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이른바 '코딩의 민주화'가 현실화되면서 앱 공급 구조 자체도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다만 앱 공급이 급증하자 애플은 심사 기준을 기반으로 통제에 나섰다. 핵심 근거는 앱 심사 가이드라인 2.5.2다. 해당 규정은 앱이 승인 이후 외부에서 새로운 코드를 내려받아 기능을 변경하는 행위를 제한한다. AI 기반 앱 생성 도구는 실시간 코드 생성과 실행을 특징으로 하는 만큼, 폐쇄적 기존 심사 체계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부 AI 개발 툴이 업데이트 심사 과정에서 제한을 받은 사례도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은 애플이 보안과 품질을 명분으로 플랫폼 내 통제력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조치"라고 해석했다. 업계에선 애플의 대응 방식도 주목하고 있다. 외부 AI 개발 도구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서도, 자체 개발 환경인 '엑스코드(Xcode)'에는 AI 기능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는 바이브 코딩이라는 흐름 자체를 차단하기보다 기술의 확산 경로를 자사 생태계 내부로 제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개발자들이 외부 플랫폼이 아닌 애플의 툴과 인프라에 의존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반 개발 도구 확산은 앱 공급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지만, 플랫폼 사업자는 여전히 유통과 실행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며 "향후 경쟁은 기술 우위가 아니라 생태계 통제력과 규칙 설계 능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4.06 10:25장유미 기자

일진전기, 캐나다 데이터센터 변압기 공급 계약…1200억 규모

일진전기가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대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일진전기는 캐나다 알버타주에 건설 예정인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약 1200억 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일진전기는 245kV급 초고압 변압기 21대를 2027년 상반기부터 순차 납품할 예정이다. 최근 북미 지역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고효율·고용량 전력기기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국내외 전력기기 업체들도 관련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진전기는 그동안 북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주에 꾸준히 참여해 왔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높은 기술 사양을 요구하는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이번 수주 외에도 다수의 프로젝트 수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추가적인 대형 수주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으로 전력기기 시장의 '슈퍼 사이클'이 도래함에 따라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공격적인 수주 활동과 함께 생산 능력 확대 및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진전기는 홍성 공장 증설 등을 통해 생산능력(CAPA)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26.04.06 10:01류은주 기자

[신간] 권력은 사라지고 기록은 남는다

조선은 명실상부한 '기록의 나라'였다. 500년 왕조의 역사가 담긴 조선왕조실록에는 왕과 신하 사이에 오간 대화와 사관의 시선에 포착된 인물의 일거수일투족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이 거침없는 기록 덕분에 우리는 실록이라는 창을 통해 생생한 과거를 마주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기록'되고, 무엇이 '역사'로 남는가? 그 갈림길 사이에서 신간 '권력은 사라지고 기록은 남는다'는 독특한 기록 형식인 졸기(卒記)에 주목했다. 졸기는 실록에 수록된 당대인의 세평(평가나 비평)으로, 역사 속 인들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담은 별도 기사다. 호평과 악평이 가감 없이 수록된 이 기록을 통해 우리는 각각의 인물을 박제된 과거가 아닌 생생한 '현재진행'의 형태로 느낄 수 있다. 역사는 기록되는 순간에 머무르지 않는다. 누군가의 시선을 통해 해석되고, 기록을 통해 다시 읽힌다. 과거 인물의 선택과 행적을 통해 오늘을 되돌아보는 과정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익숙한 역사 속 인물에서부터 해석과 평가가 엇갈리는 논쟁의 인물에 이르기까지 졸기라는 창을 통해 인물을 돌아보는 일은 결국 오늘의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과정이다. 특히 신간 '권력은 사라지고 기록은 남는다'는 다섯 갈래 흐름을 따라 톺아보는 역사 속 인물의 입체적 이야기 담았다. 크게 설계자, 경계인, 구도자, 수호자, 변혁가 5가지로 구분했다. 반역자가 된 '이성계의 남자' 정도전을 비롯해 심의겸과 김효원, 이황, 이이, 맹사성, 이순신, 류성룡, 김육, 김정희 등 역사 속 인물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최형철(1965년~) 작가다. 최 작가는 경남 고성에서 초중고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 1월 1일 언론계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지난해 10월 31일 정년 퇴직했다. 대표작으로는 '박물관 속의 한국사', '한국을 빛낸 스포츠 영웅들'이다. 해당 신간은 도서출판 미다스북스에서 구매(2만 2000원) 가능하다. 담당은 임종익 총괄본부장, 편집은 김은진 편집부 팀장이 맡았다.

2026.04.06 09:38이도원 기자

스타벅스, 출근길 대기 줄인다…'패스트 서브' 정식 도입

스타벅스 코리아가 매장 혼잡 시간대에 음료를 빠르게 제공하는 '패스트 서브(Fast Serve)' 서비스를 정식 운영한다. 기존 시범 서비스였던 '나우 브루잉'을 개선한 형태로, 전국 약 720개 매장에서 운영된다. 6일 회사에 따르면 패스트 서브는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에 사이렌 오더로 특정 음료를 주문하면 일반 주문보다 빠르게 음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대상 음료는 브루드 커피, 콜드 브루 등 총 10종이며, 1회 최대 4잔까지 주문 가능하다. 이번 정식 도입으로 이용 대상도 확대됐다. 기존에는 리워드 그린·골드 회원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리워드 회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주문 방식도 단순화돼 별도 메뉴 선택 없이 일반 사이렌 오더로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패스트 서브가 적용된다. 서비스 기능도 일부 개선됐다. 얼음 양 조절이나 뚜껑 변경 등 일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졌고, 동일 음료뿐 아니라 서로 다른 음료와 사이즈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매장별로 혼잡 시간대가 다른 점을 반영해 운영 시간도 각 매장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적용된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관련 주문의 80%가 3분 이내 제공됐으며, 출근 및 점심 시간대 평균 대기 시간은 약 40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백지웅 기획담당은 “빠르게 음료를 수령할 수 있는 나우 브루잉에 대한 긍정적인 고객 만족도를 반영해, 이용 편의를 강화한 '패스트 서브'를 정식 서비스로 선보이게 되었다”고 밝혔다.

2026.04.06 09:30류승현 기자

[1분 건강] 지방간, 심장혈관 막히는 위험까지 높인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심장 혈관이 막혀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중증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와 김민홍 강사 연구팀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관상동맥 중재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심혈관분야 국제학술지 '동맥경화'(Atherosclerosis) 최신호에 실렸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은 비만‧당뇨병‧고혈압 등과 함께 나타나는 지방간의 한 형태로, 최근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동안 지방간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실제로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중증 케이스'까지 분석한 대규모 연구는 많지 않았다. 강희택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성인 21만 1881명을 평균 13년 동안 추적했다. 지방간 여부는 지방간지수(FLI)를 이용해 ▲정상군 ▲중간 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나눴다. 그 결과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 혈관이 막혀 치료가 필요한 위험성이 유의하게 높았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인 관상동맥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심장 혈류가 감소하는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발생 위험은 지방간 중간 위험군에서 남성 1.34배, 여성 1.44배 높았고, 고위험군에서는 남성 1.35배, 여성 1.16배 증가했다.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 역시 중간 위험군에서 남성 1.30배, 여성 1.42배, 고위험군에서 남성 1.29배, 여성 1.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간 위험도가 높을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심혈관질환이 발생하는 비율도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20만 명 이상을 장기간 추적한 대규모 연구로, 단순 진단명이 아닌 실제 시술이나 수술이 시행된 환자를 기준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강희택 교수는 “지방간은 단순히 간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전신 대사 이상과 연결된 질환”이라며 “지방간이 있는 경우 식습관 조절,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등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04.05 12:00조민규 기자

AI 늘어나는데 통제는 뒷걸음…기업 '거버넌스 리스크' 커진다

인공지능(AI) 도입이 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를 통제하고 관리할 거버넌스 체계는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 확산 속도에 비해 의사결정 구조와 책임 체계가 정립되지 않으면서 '통제 공백'이 발생하고, 이는 비용·보안·운영 전반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 5억 달러(약 7550억원) 이상 기업 51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인프라 설문조사 결과, 기업들의 AI 도입은 실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확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8년까지 응답자의 70% 이상이 AI 학습·추론 전 과정을 통합한 시스템 'AI 팩토리'와 엣지 기반 AI를 대규모로 운영할 것으로 전망됐다. AI 활용 속도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31개 이상의 AI 파일럿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기업 비중은 약 50% 수준이지만, 2028년에는 7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운영 단계에 들어간 AI 활용 사례 역시 같은 기간 44%에서 67%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기업들이 파일럿과 운영을 동시에 확장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문제는 이러한 확산 속도에 비해 기술 복잡성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96%는 자사 AI 워크로드를 '중간 이상 복잡도'로 평가했으며 멀티모달·멀티에이전트 기반 고도화가 진행되면서 기술 난이도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97%는 향후 3년 내 AI 확장이 가능하다고 답해 기대와 현실 간 괴리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사용량 증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토큰 소비량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기업의 30%는 월 100억 개 이상의 토큰을 사용 중이며 2028년에는 이 비중이 61%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일부 기업은 월 1000억 토큰 이상을 사용하는 대규모 소비 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토큰 소비 증가가 반드시 효율적 활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딜로이트는 초기 단계에서 토큰 증가가 비효율적인 설계나 관리 부족을 반영할 수 있으며 이는 비용 증가와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확산이 곧바로 경쟁력으로 이어지기보다 비용 리스크로 전환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의미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대규모 투자 흐름이 확인된다. 현재 64% 기업이 AI 팩토리 구축을 시작했으며 2028년에는 88%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엣지 AI 역시 36%에서 72%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멀티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구조가 사실상 표준 아키텍처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이러한 확장과 관련한 제약 요인도 있다. 응답자의 51%는 경제 불확실성을 주요 리스크로 꼽았으며, 규제(48%), 조직 내부 문제(48%), 인재 부족(40%) 역시 AI 투자 확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술 확산과 동시에 구조적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거버넌스 공백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 현재 AI 인프라 의사결정의 51%는 최고정보책임자(CIO)·최고기술책임자(CTO) 등 IT 리더가 주도하고 있으며, 거버넌스 조직이 담당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기능 조직이나 전문 AI 조직 역시 각각 14%, 6% 수준으로 분산돼 있어 전사 차원의 통합 의사결정 체계는 아직 미흡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AI 투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재무·운영 통제 체계도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응답자의 86%는 향후 3년간 AI 인프라 예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평균적으로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비용 관리, 가치 측정, 책임 분배 등 재무 거버넌스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재 측면에서도 구조적 격차가 확인된다. IT 조직이 AI 확장을 위한 기술·재무 역량을 갖췄다고 응답한 비율은 81%였지만, 사업 및 제품 조직은 65%에 그쳤다. AI 확산이 조직 전반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운영·변화관리 역량까지 포함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I 확산은 더 이상 기술 문제가 아니라 운영과 통제의 문제로 전환되고 있다. 인프라, 비용, 인력, 의사결정 구조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이를 관리할 거버넌스 체계 부재는 기업 리스크로 직결되는 상황이다. 딜로이트는 "AI를 단순히 빠르게 확장하는 것을 넘어 재무적 규율과 운영 회복력, 명확한 책임 구조를 기반으로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3년은 AI가 경쟁 우위가 될지, 구조적 비용 부담이 될지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4.05 11:53한정호 기자

LG 스타일러, 누적 판매 200만대 돌파...출시 15년만

LG전자가 자사 의류관리 가전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이하 LG 스타일러)'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LG 스타일러는 2011년 처음 출시된 이후 10년 만인 2021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달성한 데 이어, 5년 만에 200만대를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에서 입증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2016년 미국, 중국, 대만 등을 시작으로 해외 판매를 확대해 현재 글로벌 27개국에서 LG 스타일러를 판매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북미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5년 기준 중국, 대만, 미국의 매출은 전년비 3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교복과 정장 등 매일 세탁하기 어려운 의류를 자주 입는 문화와 함께 위생과 청결에 대한 높은 관심이 수요를 견인했다.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IT 매체는 "의류 관리 시장을 개척한 최초의 브랜드 중 하나로, 균형 잡힌 성능을 자랑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에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장은 LG전자의 핵심 부품 기술력에서 비롯된다. LG전자는 모터, 컴프레서, 스팀 제너레이터 등 기술을 기반으로 '트루스팀'과 '무빙행어' 등 200여 건의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트루스팀은 물을 끓여 만든 고온 스팀을 분사해 유해 세균 10종과 바이러스 11종을 99.99%까지 살균하고, 빈대와 집먼지진드기 등을 제거한다. 또한 땀 냄새, 담배 냄새, 음식 냄새 등 생활 악취 18종을 99% 이상 탈취한다. 무빙행어는 의류를 좌우로 흔들어 먼지를 제거하고 스팀을 고르게 전달한다. 2024년부터는 분당 최대 350회까지 제자리에서 회전하며 털어주는 '다이내믹 무빙행어'를 적용해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LG전자는 2026년형 신제품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AI 스타일링' 코스를 사용하면 AI가 의류 무게 데이터를 학습·분석해 최적의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스팀량과 온도 등을 조절해 ▲셔츠는 약 29분 ▲맨투맨 티셔츠나 재킷은 약 39분 ▲롱코트나 패딩은 최대 53분까지 맞춤 관리한다. 또한 핸디형 고압 스티머를 탑재해 사용자가 원하는 부위를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외출 전 간편하게 주름을 제거하는 등 더욱 섬세한 의류 관리가 가능하다. B2B 시장에서도 판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파트 건설사 납품은 물론 호텔, 리조트 등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대만의 샹그릴라 파 이스턴 플라자 호텔, 타이 어반 리조트 등에서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활용되고 있다. 손창우 LG전자 리빙솔루션사업부장은 "핵심 부품 기술력에 AI를 더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의류 관리 경험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5 11:42전화평 기자

"마케팅은 AI 시대, 광고는 아직 20년 전"…애드테크 주목 이유

마케팅(Marketing)과 광고(Advertising)는 오랫동안 혼용돼 왔으나, 기술 혁신의 속도에서는 뚜렷한 간극이 존재해 왔다. 몰로코·크리테오·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 같은 플랫폼 연동형 마테크(Martech) 솔루션들이 퍼포먼스 마케팅과 개인화를 고도화하는 동안, 광고 산업의 핵심 프로세스는 기존 방식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캠페인 아이디어를 내는 CD, 제작을 총괄하는 PD, 미디어 구좌를 협상하는 AE 등 전략부터 송출까지의 의사결정 대부분이 여전히 사람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해 왔다. 업계 내부에서 “광고는 아직 2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던 배경이다. 최근 그 판이 바뀌고 있다. 리서치에서 전략 기획, 크리에이티브 제작, 미디어 플래닝과 성과 측정에 이르기까지 광고 밸류체인 전 단계에 걸쳐 데이터와 AI 기반의 '어드버타이징 테크놀로지(AdTech)' 솔루션들이 빠르게 진입하는 양상이다. 마켓 리서치와 전략: 수천 명 대신 수천 개의 'AI 응답자' 가장 먼저 변화가 나타난 곳은 마켓 리서치 분야다. 패널 모집부터 분석까지 최소 수 주가 소요되던 전통적 조사 방식 대신, AI가 가상의 응답자 집단을 생성하는 '합성 오디언스(Synthetic Audience)'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응을 시뮬레이션하는 이 방식은 실제 응답과의 일치율이 94~95%에 달한다는 업계 실험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미국의 리서치 스타트업 Aaru AI가 액센츄어 등과 협업하며 이 분야를 선도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오픈서베이가 리서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면, 드래프타입(Draftype)의 마켓 인텔리전스 솔루션 '마켓타입(Marketype)'이 3만 2천여 명의 소비자 데이터를 LLM 기반으로 분석, 브랜드 인지도 퍼널과 소비자 인식 지형을 데이터로 가시화하며 전략 기획의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브랜드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캠페인 방향까지 연결하는 'Bigdata-to-Strategy' 파이프라인 구축이 핵심이다. 크리에이티브 제작, 1년 걸리던 작업이 한 달로 광고 제작은 기술 도입 효과가 가장 극적인 영역이다. 코카콜라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과거 1년이 소요됐을 작업을 약 한 달 안에 완성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AI 제작 광고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모델 리스크 제거와 규제 대응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드래프타입 스튜디오(Draftype Studio)'는 리서치 단계의 데이터를 제작 공정에 직접 연결하는 AI 광고 기획·제작 워크플로우를 통해 기존 제작 방식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 미디어 플래닝, '감'이 아닌 '데이터'로 설계하는 옥외광고 매체 선정과 집행 역시 오랜 시간 동안 경험과 직감의 영역이었으나, 최근에는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특히 옥외광고(OOH) 영역에서는 통신사 이동 데이터 등을 활용해 실제 매체 노출 위치에 있었던 인구를 도달 단위로 측정하는 기술이 도입됐다. 드래프타입의 옥외광고 솔루션 '애드타입(Adtype)'은 통신사 이동 데이터와 8400개 이상의 옥외광고 인벤토리를 결합해, 실제로 해당 매체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인구를 도달 단위로 측정한다. 특허로 등록된 '광고 유효 인구 산출' 기술이 그 기반이다. 광고 밸류체인의 각 단계가 데이터와 AI로 재편되는 현상은 단일 영역의 혁신을 넘어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이 이미 기술 경쟁이었다면 이제 광고도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라며 “어드버타이징 테크놀로지는 더 이상 광고 산업의 주변부가 아닌 중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04.05 10:59백봉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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