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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메모리 공급 비상…새 폰에 '재활용품' 활용?

폭발적인 인공지능(AI) 칩 수요 증가로 인해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부 스마트폰 가격이 인상된 가운데 제조사들의 메모리 수급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IT매체 폰아레나는 10일(현지시간) 유명 IT 팁스터 요게스 브라(Yogesh Brar)의 발언을 인용해 일부 스마트폰 브랜드가 충분한 메모리 칩을 확보하지 못해 재생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게스 브라는 자신의 엑스를 통해 “일부 제조사들이 메모리 재고 확보에 실패해 리퍼 제품(refurbished product)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정 브랜드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리퍼 제품이란 초기 불량, 외관 손상, 단순 변심 반품 등으로 정상 판매가 어려운 전면 점검과 수리, 재포장을 거쳐 다시 판매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최근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칩은 AI 기업과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수요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프라 확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메모리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이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소비자 제품에 공급될 물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제한된 물량 확보를 위해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그 결과 제품 가격 상승 압박까지 받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때 메모리 칩은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제조사는 장기간 사용을 고려해 칩을 설계하지만, 새 제품이 100% 수명을 가진 상태라면 재생 칩은 이미 일부 수명이 소모된 상태다. 이 때문에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과도한 사용 환경에서는 예상보다 빠르게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성능 일관성 문제도 우려된다. 사용 이력이 있는 메모리는 높은 부하 상황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동작을 보일 수 있으며, 이는 속도 저하나 시스템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 사용 단계에서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폰아레나는 이 같은 소문이 확산될 경우 소비자 신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정 부품에 대한 의구심은 제품 전반의 품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실제 기술적 문제를 넘어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26.04.13 10:5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헥토월렛원, 오하이월렛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지원

헥토이노베이션의 계열사 헥토월렛원이 전자결제대행(PG)사와 가맹점에 특화된 월렛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헥토월렛원은 지갑 서비스 '오하이월렛(O-HI Wallet)' 업데이트 3.0을 실시했다. 이번 오하이월렛 업데이트는 가맹점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규제에 맞춰 관리하고, 이를 가상자산 거래소로 전송할 수 있는 정산 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이번 업데이트에 따라 PG사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추가하고 가맹점에 정산할 때도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 오하이월렛에 보관된 스테이블코인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트래블룰을 준수하면서 출금해 원화로 교환할 수 있다. 오하이월렛은 고객사의 기존 앱, 서비스 내에 웹뷰 형태로 구현되므로 최소한의 리소스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가상자산 라이선스(VASP)를 보유한 헥토월렛원이 규정에 따른 관리 감독을 수행한다. 또 스테이블코인의 입출금 매매 전반에 대한 세금 신고용 증적 데이터(증빙자료)를 제공한다. 헥토월렛원은 PG사가 보유한 가맹점 인프라를 활용해 오하이월렛을 빠르게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미 KG파이낸셜(구 KG모빌리언스)과 관련 MOU를 체결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다양한 결제 및 금융 서비스 사업화를 위해 협업 중이다. 헥토월렛원 관계자는 “이번 업데이트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활성화의 장벽으로 꼽혔던 월렛의 자산 관리 및 운영상의 어려움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며 “PG시장을 선점해 온라인 결제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전략을 통해 오하이월렛을 스테이블코인 기본 인프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3 10:51홍하나 기자

문체부, 반값 여행 사업 7개 지역 4월분 조기 마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관광공사, 16개 지방정부와 함께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여행경비의 절반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4월부터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소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제도다. 여행경비의 50%를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개인은 최대 10만원, 2인 이상 단체는 최대 20만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신청 열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한 남해군을 비롯해 밀양시, 하동군, 합천군, 고흥군, 영암군, 영광군 등 7곳은 4월분 신청이 조기 마감됐다. 영월군은 4~5월분 신청이 모두 마감됐고, 제천시는 올해분 신청이 전부 끝났다. 제천시를 제외한 8개 지역은 5~6월분 신청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신청하지 못한 수요를 다시 흡수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새롭게 신청 접수를 시작하는 지역도 있다. 문체부는 13일부터 고창군, 거창군, 완도군 등 3개 지역의 사전 신청을 받는다. 이어 해남군은 4월 30일, 평창군은 5월 1일, 횡성군은 5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강진군은 별도로 지방정부 예산을 활용해 사업을 먼저 진행하고 있으며, 6월부터는 국비 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지역마다 지원 대상자와 신청 방식, 증빙 방법, 환급된 상품권 사용 방식 등 세부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이 때문에 신청자는 반드시 해당 지역별 누리집에서 세부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신청 가능 지역과 지역별 신청 사이트는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가 이번 사업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여행비 지원을 넘어 지역 재방문 유도다. 여행 뒤 환급받은 지역사랑상품권을 다시 현지에서 사용하도록 설계해 지역 관광 소비를 늘리고, 인구감소지역의 체류형 관광 활성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2026.04.13 10:43김한준 기자

데이원컴퍼니 패스트캠퍼스, 'VLA 자율주행 로봇 개발' 과정 출시

성인 교육 콘텐츠 회사 데이원컴퍼니의 실무 교육 브랜드 패스트캠퍼스는 'VLA 자율주행 로봇 개발' 커리큘럼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피지컬 AI가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는 흐름 속에서 패스트캠퍼스는 피지컬 AI 핵심 기술인 VLA를 중심으로 한 자율주행 로봇 개발 커리큘럼을 기획했다. VLA는 시각과 언어 정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환경에서 적절한 행동을 수행하는 모델로, 논리적 추론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율주행 및 로봇 분야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과정은 이론 학습을 넘어 실무 적용까지 연결되는 교육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모든 강의는 6주간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며 수강생들은 실제 로봇 배포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피지컬 AI 개발 역량을 체계적으로 내재화할 수 있다. 학습 과정은 단계적으로 심화되는 구조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1주차에는 피지컬 AI의 기본 개념을 익히는 동시에 엔드투엔드 방식 설계를 직접 구현해보는 실습이 포함돼, 기존 접근 방식의 한계를 체감하고 '에이전틱 VLA' 시스템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이후에는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알고리즘 기반 '시스템1'과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활용한 고차원 의사결정 체계인 '시스템 2'를 단계적으로 구현하고, 이를 객체 탐지 기술과 결합해 '에이전틱 VLA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피지컬 AI의 오프라인 배포를 고려한 심화 학습까지 포함돼 교육의 완성도를 높였다. 강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활동 중인 로비가 맡는다. 특허 출원과 대규모 국가과제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개발 현장에서 축적된 실무 중심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이다. 패스트캠퍼스는 수강생들을 위한 특별한 혜택도 마련했다. 전체 수강생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정된 8명에게는 강사의 포트폴리오 피드백 기회가 주어지며, 모든 수강생에게는 실무에 활용 가능한 피지컬AI 시뮬레이션 템플릿을 제공한다. 패스트캠퍼스는 이번 커리큘럼을 시작으로 생성형 AI를 넘어 AI 에이전트, 피지컬 AI 등으로 확장되는 기술 흐름에 맞춰 AI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데이원컴퍼니 관계자는 "피지컬 AI는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기술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3 10:37박서린 기자

한국GM, 크리에이터 파트너십 출범…디지털 소통 강화

GM한국사업장(한국GM)이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브랜드 경험 확대를 위해 크리에이터들과의 본격적인 협업에 나선다. 한국GM은 지난 10일 서울 연희동에서 쉐보레, 캐딜락, GMC 등 멀티 브랜드를 아우르는 크리에이터 파트너십 프로그램 'CODE G: Mission X'의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해 디지털 콘텐츠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CODE G: Mission X'는 제너럴모터스(GM)의 약자와 미션 기반의 시즌제 구조를 결합한 명칭으로, 단순 차량 시승에서 벗어나 크리에이터의 라이프스타일과 주행 경험을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 대신 패션, 여행,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 크리에이터 15명의 개성을 살린 스토리텔링형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소비자 공감대를 높일 계획이다. 한국GM은 참여 크리에이터들에게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세션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장기적이고 진정성 있는 브랜드 스토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윤명옥 GM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 전무는 "이번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느낀 GM의 가치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는 여정"이라며 "앞으로 3개월간 이들의 시선을 통해 GM의 브랜드 가치가 더 널리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각 브랜드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디지털 환경에서의 고객 소통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예정이다.

2026.04.13 10:16김재성 기자

11번가, '셀러 추천 가입 기획전' 실시

11번가는 신규 셀러 유치를 위한 '셀러 추천 가입 기획전'을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11번가 셀러가 추천한 신규 셀러가 상품을 등록해 판매하면 추천인과 신규 셀러 모두에게 포인트을 제공하는 양방향 리워드 프로그램이다. 11번가의 국내 사업자 셀러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존 셀러가 발급한 '추천 코드'로 신규 셀러가 가입 후 첫 판매 상품을 등록하면, 광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셀러포인트' 5만 포인트를 각각 적립해준다. 이후 첫 주문 발생 시 5만 포인트를 추가 지급해, 기존 셀러와 신규 셀러가 각각 총 10만 셀러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적립된 포인트로 셀러는 자신의 판매 전략에 맞춘 상품·브랜드 광고를 집행하며 주도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추천 횟수에 제한이 없어 신규 셀러를 유치할수록 많은 포인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1번가는 기획전 출시 기념 행사도 마련했다. 첫 상품 등록을 빠르게 마친 신규 셀러 11곳에는 선착순으로 기존 포인트 혜택의 3배 규모인 15만 셀러포인트를 제공한다. 신규 셀러를 가장 많이 유치한 기존 셀러 11곳을 선정해 각각 110만 셀러포인트를 지급할 예정이다. 김시준 11번가 서비스기획그룹장은 "셀러들에겐 실질적인 혜택을 기반으로 판매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11번가는 오픈마켓의 핵심 경쟁력인 셀러들의 유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셀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4.13 10:11박서린 기자

KCA, 정보보호위험관리사·정보보호능력검정 개편 시행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정보보호 분야 자격인 정보보호위험관리사의 응시요건과 정보보호능력검정의 자격취득 방법을 개편해 올해부터 시행한다. 최근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사이버 위협이 갈수록 고도화 지능화되고 있고 정보보호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전문인력 부족이 현실이다. 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더 많은 인재가 정보보호 분야에 진입할 수 있도록 응시 기회를 확대했다. 정보보호위험관리사는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보보호 위험관리 대응 등 전문지식과 위험 상황에 대한 종합적 판단 능력을 검증하는 자격이다. 기존에는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 또는 이에 상응하는 자만 응시할 수 있었으나, 2026년부터는 학력과 경력 등 별도의 제한 없이 정보보호 위험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자라면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도록 요건을 완화해 응시 기회를 폭넓게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정보보호능력검정은 전 국민이 정보보호 기본 소양 수준과 일상 속 침해사고 예방과 초기 대응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자격이다. 기존에는 점수에 따라 1~5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 개편을 통해 별도 등급이 없이 900점 만점 점수제로 전환했다. 응시자가 획득한 실제 총점을 그대로 인정하는 방식을 도입하여 시험 결과의 변별력을 높인 것이다. 정보보호위험관리사와 정보보호능력검정의 정기검정 1회 원서접수는 오는 4월27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며, 시험은 5월18일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이상훈 원장은 “이번 개편이 모든 응시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 정보보호 분야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가 많이 양성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진흥원은 응시자의 관점에서 정보보호 분야 자격제도의 개선 및 운영을 진행 하겠다”고 말했다.

2026.04.13 10:06박수형 기자

김동명 LG엔솔 "AI로 2028년까지 생산성 50% 개선"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전사 인공지능 전환(AX)를 통한 혁신으로 2028년까지 제조, 개발 등 전사 생산성을 50%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초 목표였던 '2030년까지 생산성 30% 개선'을 상향 조정했다. 13일 김동명 사장은 전사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CEO 메시지를 통해 “AX는 생존과 직결된 필수 과제”라며, AX 실행 전략을 공유했다. 이는 경쟁사들 역시 대규모 전담 조직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더 도전적인 목표를 더 빠르게 달성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김 사장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묘사하며, 경쟁사들이 막대한 정책 지원과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는 인해전술식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순한 양적 경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의미 있는 승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AX를 통해 핵심 자산 및 인재 중심으로 게임 규칙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핵심 자산으로는 다수의 명품 특허 등 지식재산권, 30여년 가량의 업력, 풍부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꼽았다. 김 사장은 "이 자산들이 AX와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면 경쟁의 판을 바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AX 체계 안착을 위한 강력한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김 사장은 “AX는 제조업의 복잡성, 국가핵심기술 보안, 현업 적용 체계까지 함께 풀어야 하는 복잡한 과제”라며 강한 리더십과 정교한 전사적 지원체계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매월 CEO가 직접 주재하는 'AI 거버넌스 위원회'를 운영, AI 솔루션 도입과 보안∙변화관리 이슈를 점검하고 있다. 기업형 AI 플랫폼을 비국가핵심기술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전사 AI 교육을 대폭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AI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 우려도 일축했다. 김 사장은 "계산기가 있어도 연산 원리를 이해해야 제대로 쓸 수 있듯, AI 역시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화할 줄 아는 숙련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더 잘 활용할 수 있다"며, "AX는 구성원을 덜 중요하게 만드는 변화가 아니라, 비효율적인 일에서 벗어나 사업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진짜 업무'에 집중하게 만드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도하고, 피드백하고, 빠르게 보완하는 것이 AX를 추진하는 방식"이라며 "경쟁의 판을 바꾸고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만들어 낼 '이기는 혁신'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2026.04.13 08:57김윤희 기자

데이터센터 확산에…미국서 건설 금지 움직임 보여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려는 움직임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인주 제이에 위치한 안드로스코긴 제지공장은 데이터센터 건설 예정지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메인주는 이러한 개발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첫 번째 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관련 법안은 이미 주 하원을 통과했으며,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 소속 멜라니 삭스 주 하원의원은 법안을 제출하자마자 관련 프로젝트들이 갑자기 드러났으며, 지역사회는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농촌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개발과 관련한 허가 절차가 사실상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메인주는 향후 몇 주 내 신규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이는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과 물의 규모, 지역 경제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외신에 따르면 규제 움직임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뉴욕, 사우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버몬트 등 정치 성향이 다른 주들에서도 유사한 금지 조치가 추진되고 있으며, 카운티 및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도 수십 건의 제한 조치가 도입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불투명한 산업 구조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소속 스티븐 롱 주 하원의원은 이 문제는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이며, 최근 몇 년간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외신에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인공지능(AI)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형 데이터센터가 급증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는 현재 40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며, 버지니아주는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확산과 함께 지역사회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일자리 창출과 투자, 세수 확대 등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전력 요금 상승과 수자원 고갈 등을 우려하고 있다. 메인주의 금지 법안은 여야 양측의 지지를 받아 하원을 통과했으며, 주지사 재닛 밀스도 법안 통과 시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만 기존 데이터센터에 대한 예외 적용 여부는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 법안은 오는 2027년 말까지 효력을 유지할 예정이며, 이 기간 동안 에너지 및 환경 규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업계는 이러한 조치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데이터센터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데이터 센터 연합은 이 같은 금지 조치는 주가 기업 활동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외신에 따르면 최근 1년여 동안 미국 전역에서 140개 이상의 지역 단체가 약 600억 달러(약 89조 34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 프로젝트를 지연시키거나 중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용수 사용량 제한과 정보 공개 의무를 강화하는 규제도 도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속도와 규모, 비공개성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어 지역사회와 정책 당국이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프로젝트가 수주에서 수개월 단위로 빠르게 진행되며, 사전 정보 공개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외신은 이런 반발이 향후 데이터센터 확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전력 부족 문제와 함께 지역사회의 수용 여부가 핵심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4.13 08:50류승현 기자

"협상은 깨졌고 물가는 뛰었다…진짜 변수는 금리다"

"협상은 깨졌고, 금리는 버텼다…금값은 다시 '유가의 그림자'에 들어갔다." 4월2주차 금 시장은 전형적인 지정학 리스크 장세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전쟁보다 금리와 유가가 더 강하게 가격을 움직인 한 주였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이 주말(4월12일)에 결렬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으며, 3월 미국 CPI 발표는 전쟁발 에너지 충격이 물가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따라서, 이번 시장은 단순한 “안전자산 매수”보다 고유가·고금리·강달러가 금을 누르는 초기 오일쇼크형 구조에 더 가까운 장세를 보였다. 1. 국내 금 시장 : KRX는 '정상 연동', 수급은 '개인 추격·업체 차익실현' KRX 기준 데이터를 보면, 금시세는 주중에 급등과 급락이 있었지만 주간 전체로는 박스권에 가까운 흐름이었다. 국제 금시세와 KRX 금현물 가격의 괴리율은 100.0~100.2% 수준에 머물렀다. 즉, 이번 주 국내 금 시장은 과거처럼 과도한 김치 프리미엄이 붙은 장이 아니라, 국제 시세를 거의 그대로 따라간 '정상 연동 장세'로 보는 것이 맞다. 거래 현황 데이터에서는 실물 공급자에 가까운 자기매매회원(귀금속 업체)은 차익 실현에 나섰고, 개인은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낸 시장이었다. 이번 주 KRX는 “개인이 사고, 공급자가 판 시장”이었다. 따라서 이번 국내 시장은 이렇게 정리하는 것이 맞다. • 가격 괴리: 정상 • 개인 심리: 상승 기대 유지 • 공급자 판단: 현 구간 차익 실현 유효 이 구조는 대체로 상승 초입보다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자주 나타난다. 즉, 개인이 완전히 틀렸다는 뜻은 아니지만, 지금은 “무조건 추격매수”보다 분할 매수·변동성 대응이 더 적절한 장이라는 신호에 가깝다. 2. 미국·이란 협상 결렬: 금값에는 호재 같지만, 실제 시장은 더 복잡했다 4월12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한 고위급 평화협상에서 합의 없이 회담을 마쳤다. 미국 측은 이란이 핵개발 포기와 관련한 핵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고, 이란은 미국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반발했다. 동시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통제권, 통행료, 전쟁 배상 등을 다시 제기했다. 표면적으로만 협상 결렬은 금값 상승 요인이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하지 않았다. 시장 해석은 다음 순서로 움직였다. “협상 결렬 → 전쟁 장기화 → 호르무즈 긴장 지속 → 유가 상승 → 물가 상승 →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즉, 협상 결렬은 금에 직접적으로는 호재이지만, 그보다 더 크게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재상승 압력을 만들것이다. 그래서 금은 “전쟁 리스크”로 올라가려다가도,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눌리는 구조가 반복 되었다. 이번 주 금값이 강한 방향성을 못 만들고 출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시장은 전쟁 뉴스만으로 금을 사는 시장이 아니라, 전쟁이 만들어낼 유가와 금리의 2차 파급효과를 먼저 계산하는 시장이다. 3. 미국 3월 CPI: 숫자는 물가 재가열, 내용은 '스태그플레이션 경계' 이번 주 가장 중요한 거시 변수는 3월 미국 CPI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3월 미국 C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거의 4년 만의 가장 큰 월간 상승폭 중 하나였고, 배경에는 휘발유 21.2% 급등, 디젤 30.8% 급등이 있었다. 이번 에너지 급등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차질이 지목됐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가가 올랐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어떤 방식으로 올랐느냐다. • 에너지 가격이 먼저 급등했고 • 서비스업 가격지표도 빠르게 뛰었으며 • 뉴욕 연은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도 “3.0% → 3.4%”로 상승했다. 이 조합은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신호다. 즉, 성장 모멘텀은 둔화될 수 있는데 물가는 다시 올라가고 연준은 금리를 쉽게 못 내린다는 구조다. 금 시장 입장에서는 이게 매우 중요하다. 금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에는 강하지만, 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구간에서는 오히려 눌릴 수 있다. 그래서 이번 CPI는 금값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하방 요인, 중기적으로는 상방 요인을 동시에 제공한 지표라고 봐야 한다. 4. 향후 금값 전망 : 단기 눌림, 중기 상방 다음 세 가지 핵심 변수를 통해 향후 금값을 전망해 보겠다. 1) 미국 이란 전쟁 협상 결렬 → 지정학 리스크 확대 → 금 상승 요인 2) 3월 CPI 급등(PPI: 4월14일 발표) → 금리 인하 기대 후퇴 → 금 하락 요인 3) 오일쇼크형 전쟁 구조 → 단기 금리 부담, 중기 금 재평가 → 금 중기 상승 요인 단기 •유가와 금리 민감도가 높아 금값은 쉽게 방향성을 못 낼 수 있다. •전쟁 뉴스에 급등했다가 CPI·금리 변수에 눌리는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중기 •만약 유가 고공행진이 2~4주 이상 이어지고, 이후 소비 둔화·고용 둔화 신호가 확인되면 •시장은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못하는 구조를 먼저 반영하게 된다. •그 시점부터 금은 다시 “안전자산 + 통화대체자산”으로 강하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즉, 지금 금은 약한 것이 아니라 “금리와 달러에 의해 눌려 있는 상태”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독자를 위한 정리] "유가와 물가, 그리고 금리의 흐름을 함께 읽어야 한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준을 더욱 어려운 선택으로 몰아넣었다. 금리를 올리면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고,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다시 자극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연준은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현재로서는 금리 동결이 장기화되거나, 경우에 따라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하는 국면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시장이 주목해야 할 지표가 생산자물가지수(PPI)다. PPI는 기업의 원가 변화를 반영하는 지표로, 통상 1~2개월 후 소비자물가에 선행한다. 이번 PPI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운송비 증가가 반영되면서 상승 가능성이 높다. 만약 예상대로 PPI가 상승한다면 이는 단순한 일회성 CPI 상승이 아니라, 향후 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현재 시장은 '전쟁 → 유가 상승 → PPI 상승 → CPI 상승 → 금리 인하 지연'이라는 전형적인 오일쇼크 초기 구조를 따라가고 있다. 문제는 이 구조가 단기적인 충격에 그치느냐, 아니면 중기적인 흐름으로 이어지느냐다. 만약 유가 상승이 일정 기간 지속되고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상승하게 된다면, 금리 인하 시점은 더욱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금리 환경은 금 가격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쟁과 인플레이션은 금 가격 상승 요인이지만, 동시에 고금리와 달러 강세는 금 가격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최근 금 시장은 방향성을 명확히 잡지 못한 채 변동성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금이 약해서가 아니라, 상반된 거시 변수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있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결국 지금의 금 시장은 단순히 전쟁 뉴스 하나로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다. 전쟁이 유가를 통해 물가로 전달되고, 다시 금리로 연결되는 복합적인 구조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금 가격 자체보다, 그 뒤에 있는 유가와 물가, 그리고 금리의 흐름을 함께 읽어야 한다.

2026.04.13 08:25김종인 컬럼니스트

전기차 타이어, 내연기관보다 더 빨리 닳는 이유

전기차(EV)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타이어 마모 속도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빠르다는 점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차량 구조와 주행 특성에서 비롯된 물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다. 11일(현지시간) BGR은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타이어가 더 빠르게 마모되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쉐린 출신 임원 스콧 클라크는 전기차 타이어가 일반 차량보다 최대 20% 더 빨리 닳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은 전기차 특유의 주행 특성이다. 전기차는 출발과 동시에 최대 토크가 발생하는 구조로, 가속 시 타이어에 더 큰 마찰과 부담이 가해진다. 여기에 배터리 탑재로 차량 무게가 증가하는 점도 타이어 마모를 가속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일부 전기차는 동일 모델의 내연기관 차량 대비 수백 kg에서 최대 1톤 이상 무거운 경우도 있다. 무게 증가와 즉각적인 토크가 결합되면서 타이어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마모 속도가 빨라진다는 분석이다. 타이어 설계 역시 영향을 미친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주행거리 확대와 소음 저감을 위해 낮은 회전저항 구조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사이드월을 단단하게 만들고, 트레드 깊이를 얕게 하거나 고경도 소재를 사용하는데, 이러한 설계는 내구성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선택하고, 정기적인 점검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미쉐린은 타이어 위치 교환(로테이션), 정렬(얼라인먼트), 공기압 관리 등 기본적인 유지보수만으로도 타이어 수명을 일정 부분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급가속을 줄이는 운전 습관 역시 마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전기차의 강력한 토크를 과도하게 활용할 경우 타이어 마찰이 증가해 수명이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BGR은 전기차 타이어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내구성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구조적 특성상 마모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

2026.04.12 14:13안희정 기자

자율로봇 학습용 영상, 모자이크없이 원본 활용 가능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58차 연구개발특구위원회를 열고 3건의 신기술을 실증특례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실증 특례로 지정된 3건은 ▲유전자 검사 기술을 활용한 반려견 개체식별 및 동물등록 시스템(엔비아이티) ▲폐플라스틱 열분해 잔재물 재활용 활성탄 제조(윈텍글로비스, 한국수자원공사) ▲AI 예측 기반 추종 및 고하중 견인 자율운반로봇(웨이브에이아이)이다. '반려견' 특례의 경우는 현행법상 반려견은 내․외장형 무선전자개체식별장치를 장착해야만 등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현행 동물등록 방식을 보조하는 조건으로 유전자 검사 기술을 통한 반려견 식별․등록 실증이 가능해진다. '활성탄' 제조에서는 현재 폐플라스틱 열분해 잔재물은 재활용할 수 있는 법적 기준이 없어 폐기물로 처리된다. 그러나 이번 실증특례를 통해 폐플라스틱으로 제조한 활성탄 품질 및 생태독성 평가, 오염물질 제거(수질 정화) 효율 등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자율운반로봇' 특례에서는 현재 자율운반로봇의 학습 등을 위해 촬영한 영상을 활용할 경우 정보주체 동의 및 가명처리(모자이크 처리 등)가 필요하다. 하지만, 실증특례를 통해 '영상데이터 원본 활용시 필수 안전조치' 준수를 조건으로 모자이크 없는 영상 원본 활용이 가능해졌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3건의 실증특례를 포함해 현재까지 42개 신기술을 규제특례(실증특례 41건, 임시허가 1건)로 지정, 실증을 준비 또는 진행하고 있다. 이은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성과혁신관은 “규제샌드박스 제도 도입 이후 연구개발특구 내 다양한 신기술의 실증과 사업화를 가로막는 규제에 대한 완화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실증단계 신기술 제품과 서비스가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함으로써, 국민들이 규제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2 12:00박희범 기자

스테이블코인 시대, 달러는 질주…원화는 전략 '부재'

전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하나의 통화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온체인에서 이뤄진 스테이블코인 결제, 송금 규모는 약 33조 달러로, 전년 대비 72% 성장했다. 이 중 대부분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같은 기간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0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USDT와 USDC 두 종목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숫자만 보더라도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와 유동성의 기본 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어디에 서 있을 것인지 질문해야 할 시점이다. 미국: 민간 달러 스테이블코인 육성…소매 CBDC는 금지 미국의 전략은 의외로 단순하다. 핵심은 민간 기업 중심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USDT, USDC 등)을 육성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소매형(retail CBDC)은 금지하는 것이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개인에게 직접 소매용 CBDC를 발행하는 모델을 금지하거나 강하게 제한하는 법안과 행정명령을 논의 중이다. 이는 민간 중심 스테이블코인 산업을 키우는 동시에, CBDC가 가진 정치적·프라이버시 리스크를 고려한 조치다. 결국 미국은 소매 CBDC는 배제하되, 민간이 발행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달러라이제이션을 밀어붙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에 있어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라, 달러 패권을 디지털 영역으로 확장하는 강력한 금융 수단이다. 한국: CBDC·예금토큰은 빠르지만, 스테이블코인 전략은 공백 한국은 CBDC와 예금토큰 분야에서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전략은 사실상 비어 있는 상태다. 한국은행의 '프로젝트 한강' 2단계는 CBDC 기반 도매 결제 위에 예금토큰(은행 예금을 토큰화한 디지털 예금)을 얹어 소매 결제와 재정 집행까지 테스트하는 구조다. 지난해 시작된 시범사업에서 한국은행은 시중은행, LG CNS, BGF리테일(CU), GS25 등과 함께 예금토큰을 편의점·유통 결제 및 정부 보조금 지급에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검증하고 있다. CBDC와 예금토큰을 B2B와 B2C 전 영역에서 동시에 시험하는 국가는 드물며, 실험 속도만 보면 한국은 분명 선도 그룹에 속한다. 그러나 민간이 발행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구상은 거의 백지 상태다. 발행과 유통을 직접 규율하는 2단계 법안 역시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현재 한국은 CBDC와 예금토큰은 실제 편의점 결제 현장까지 내려와 있지만, 정작 민간이 발행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전략도, 법제도, 책임 주체도 불명확한 상황이다. 이대로 가면 리스크만 떠안는다 이 구조가 몇 년 더 지속된다면 한국은 세 가지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게 된다. 첫째, 디지털 달러 의존 심화다. 규제가 없다고 해서 USDT나 USDC가 유입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략이 없는 상태에서 향후 실물연계자산(RWA) 온체인 머니마켓이나 인공지능(AI)·머신 경제 결제에서도 달러 스테이블코인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 RWA와 토큰증권(ST) 시장에서 원화의 입지가 약화된다.유럽, 일본, 싱가포르는 이미 RWA 및 STO 기반 온체인 자금시장의 결제·담보 통화를 자국 통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설계하고 있다. 한국이 뒤처질 경우, 국내 시장조차 원화가 아닌 달러·엔·유로 기반 토큰을 우회적으로 사용하는 구조로 고착될 수 있다. 결국 원화는 '한 번의 환전'에만 쓰이고 이후 거래는 외화 토큰 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셋째, 국내 웹3 및 핀테크 혁신이 해외로 유출된다. 명확한 스테이블코인 규율과 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관련 인프라를 실험하려는 기업이 싱가포르, 일본, UAE 등 규제가 명확한 국가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 필요한 것은 '컨트롤타워' 한국은 공격적인 CBDC 파일럿, 실제 편의점까지 확장된 예금토큰 결제 실험,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모바일 인프라, 웹3 개발자, 유통·핀테크 기업 등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자원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를 하나의 일관된 전략으로 묶어줄 스테이블코인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 이제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원스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미국처럼 민간 중심의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육성하면서 소매 CBDC를 최소화할지, 유럽이나 일본의 모델을 따를지, 혹은 한국형 전략을 새롭게 설계할지에 대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또한 CBDC·예금토큰과 민간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역할 분담도 명확히 해야 한다. CBDC와 예금토큰은 금융 안정, 재정 집행, 보편 결제 인프라에 집중하고, 민간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RWA, 온체인 머니마켓, 국경 간 결제, AI·머신 경제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능을 분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통화·금융·산업·외환 정책을 한 테이블에서 조정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CBDC, 예금토큰이라는 세 축을 통합적으로 설계하고 집행할 수 있는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컨트롤타워가 요구된다. 이제는 원스코를 누구의 책임 아래, 어떤 글로벌 역할을 목표로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답을 내릴 시점이다. 그 답을 모아 하나의 로드맵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한국에 필요한 스테이블코인 컨트롤타워의 첫 번째 임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2025 ~ 현재: Noone21 대표이사, 포항공대 CCBR(Center for Cryptocurrency & Blockchain Research) 부센터장 • 2023 ~ 현재: 수호아이오 사업 및 전략 고문 • 2018 ~ 2023: 람다256 대표이사 • 2016 ~ 2018: SK텔레콤 전무이사 (서비스 플랫폼) • 2008 ~ 2016: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이사 (삼성페이, 챗온)

2026.04.12 10:56박재현 컬럼니스트

[르포] 금융권 개발자들의 치열한 AI 경쟁…'AWS 게임데이' 가보니

"망가진 시스템을 복구하고 사라진 유니콘을 찾아라." 게임이 시작되자 금융사 개발자들의 손이 일제히 바빠졌다.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는 지난 10일 서울 역삼 오피스에서 '금융사를 위한 AWS 게임데이 2026'을 열고 금융사 개발자들이 팀을 이뤄 실전 미션을 수행하는 기술 경연을 진행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개발 역량을 현장에서 검증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장은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각 금융사에서 모인 개발자들은 노트북을 펼쳐 놓고 팀원들과 전략을 점검하거나, 경쟁 팀을 의식하며 조용히 준비에 집중했다.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며 짧은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이어졌다. 금융사 간 이름을 걸고 맞붙는 자리라는 점에서 일반 세미나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AWS 게임데이는 참가자들이 가상의 기업 환경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실전형 프로그램이다. 올해 시나리오는 '유니콘 렌탈'이라는 가상의 회사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Q-포스'라는 위기 대응팀으로 투입돼 애플리케이션 장애를 복구하고 사라진 유니콘을 찾는 미션을 수행했다. API 오류를 수정하고 레거시 자바(Java) 코드를 현대화하는 동시에 결제 시스템의 성능 문제까지 해결해야 했다. 모든 과정은 AWS의 AI 개발 도구 '아마존 Q 디벨로퍼'와 '키로 CLI'를 활용해 진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노경훈 AWS코리아 금융 사업 총괄은 "금융 IT에서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팀 단위로 해결해보는 데 의미가 있는 행사"라며 "금융사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혁신적인 AI 주도 개발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장"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행사에는 총 24개 팀이 참여했다. 은행권에선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수협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참가했다. 증권·카드·페이사로는 KB증권, 메리츠증권, 넥스트증권, BC카드, 현대카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이름을 올렸다. 보험사로는 AXA손해보험, 서울보증보험, 미래에셋생명, 롯데손해보험, 삼성화재, 교보생명이 참여했다. 핀테크 기업으로는 8퍼센트, 한국신용데이터, 굿리치, 티머니모빌리티, 비바리퍼블리카(토스)까지 합류했다. 매년 참가 금융사가 늘어나며 행사 규모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승팀에는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AWS 연례 콘퍼런스 '리인벤트(re:Invent)'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날 경기는 약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초반에는 차분하게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키보드 타이핑 소리는 점점 빨라졌다. 팀원 간 대화도 짧아지고 서로의 화면을 확인하며 역할을 조정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KB증권 'Kbiro' 팀은 "매년 참가하면서 AWS 기술을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큰 의미"라며 "AI 도구를 직접 활용해보며 내부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평생든든' 팀은 "평소 사용해보지 못했던 아마존 Q와 키로를 직접 활용해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며 "AI 기반 개발이 생각보다 잘 동작해 실제 업무에도 적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시간이 흐를수록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실시간 점수가 반영되는 스코어보드를 확인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도 이어졌다. 일부 팀은 마지막까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전략을 수정하기도 했다. 대회 종료 후 진행된 시상식에선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1등은 카카오뱅크 '키키404' 팀이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으로, AWS 게임데이에서 독보적인 개발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어 2등은 수협은행 '도시어부', 3등은 한국신용데이터 '회사에 403 내주세요(진심)' 팀이 이름을 올렸다. 4등은 넥스트증권 'Nextro', 5등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 '313KIRO' 팀이 차지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생명 'MA동석' 팀이 베스트 네이밍상을, 서울보증보험 '이김이김' 팀이 열정상을 수상했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카카오뱅크 키키404 팀은 "팀원 모두 역할을 명확히 나누고 각자의 강점을 살린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AI 도구를 활용한 개발 방식이 실제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윤호영 대표님, 리인벤트 꼭 가고 싶습니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2026.04.12 10:06한정호 기자

MS 엑스박스, 업적 기능 개편…인사이더 대상 테스트 돌입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가 일부 엑스박스 인사이더를 대상으로 게임 업적(Achievements) 시스템을 개편하는 신규 기능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 성과를 쉽게 기념하고 프로필을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적 알림의 시각적 요소가 전면 개편된다. 일반 및 희귀 업적 달성 시 새로운 아이콘과 애니메이션이 나타나며, 이용자가 지정한 커스텀 색상 테마가 알림에 동일하게 적용되어 개인화 맞춤 설정이 한층 강화됐다. 이달 말에는 프로필 업적 목록에서 특정 게임을 숨기는 기능이 도입된다. 숨김 처리된 게임은 프로필 화면에서만 가려질 뿐, 플레이어의 총 게이머점수 산정과 엑스박스 전반의 활동 기록에는 정상적으로 반영된다. 아울러 획득 가능한 게이머점수를 모두 달성해 100% 완료한 게임은 업적 목록에서 명확하게 강조 표시된다. 이와 함께 도입되는 새로운 필터링 옵션을 통해 완전히 완료한 게임과 숨겨진 게임을 빠르게 분류하고 탐색할 수 있다. 알렉스 차터스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는 "이번 업데이트는 업적 시스템의 전반적인 개선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단계"라며 "앞으로도 커뮤니티 피드백을 반영해 이용자들이 요청한 다양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진단했다. 해당 신규 기능들은 테스트를 거쳐 향후 더 많은 인사이더에게 순차적으로 배포되며, 안정화 이후 모든 Xbox 이용자를 대상으로 폭넓게 정식 적용될 예정이다.

2026.04.12 08:06정진성 기자

[피지컬AI 윤리] 재난·치안 로봇과 칸트의 정언 명령

1. 원숭이의 손, 프로메테우스의 불: 피지컬 AI 역설의 계보학 제이컵스(W. W. Jacobs)의 단편 '원숭이의 손(The Monkey's Paw)(1902)'에서 화이트 가족은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부적을 손에 넣는다. 그들이 처음으로 빈 소원은 주택 담보대출금을 갚기 위해 필요한 200파운드였다. 이 소원은 아들 허버트가 공장 사고로 사망한 뒤 회사가 책임은 부인하면서도 유족에게 200파운드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실현된다(Jacobs, 1902). 이 이야기의 서늘한 공포는 부적 자체에 깃든 악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소망을 실현하는 메커니즘이 인간 삶의 복잡한 맥락과 의도를 완전히 소거한 채, 오직 기계적인 결과만을 냉혹하게 산출한다는 데 있다. 환언하면, 우리가 욕망했던 목적과 그것을 맹목적으로 관철하는 수단 사이의 섬뜩한 비대칭성이야말로 진정한 공포의 근원이다. 소원은 분명 이루어지지만, 그 소원이 존재해야 할 세계 자체는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고의 계보는 제이컵스의 단편보다 훨씬 더 깊은 기원을 갖는다. 그리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는 선한 의도로 인간에게 불을 내어주었다. 현대적 시각에서 복기해 보자면, 인류는 그 불을 통제하여 찬란한 문명을 세웠으나 동시에 서로의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기도 했다. 이는 인간의 근원적 취약성을 극복하고자 하는 기술적 욕망이 역설적으로 더 깊고 치명적인 취약성을 잉태한다는 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오늘날 물리적 현실에 투입되는 재난 대응 로봇 역시 이와 같은 양면성을 지닌다. 폭발물 처리나 유해 물질 탐지, 수색 및 구조와 같은 고위험 임무에서 로봇은 인간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명백하고도 숭고한 도덕적 선(善)을 실현한다. 그러나 문제는 기술의 전용에 있다. 인간을 구하던 바로 그 기계가 동일한 카메라, 동일한 센서, 동일한 알고리즘을 장착한 채 치안이라는 명분 아래 공공 광장을 배회하고 시민의 얼굴을 인식하며 군중의 행동 패턴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특히 신체를 가진 피지컬 AI는 정보 처리의 오류를 넘어 그 오판을 즉각적이고 물리적인 결과로 전환할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다. 더 높은 수준의 안전을 위해 도입된 기계가 어느새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일상적 감시 인프라로 돌변하는 순간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과연 인류를 구원할 새로운 불일까, 아니면 파국을 부르는 현대판 원숭이의 손일까? 2. 탑이 걷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판옵티콘과 피지컬 AI 인프라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감시와 처벌(Surveiller et punir)(1975)'에서 근대 사회의 규율 권력과 감시가 작동하는 대표적 모델로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의 '판옵티콘'을 지목한 바 있다. 이는 중앙의 감시탑에서 단 한 명의 감시자가 모든 수감자를 볼 수 있지만, 수감자는 자신이 실제로 관찰되고 있는지 알 수 없도록 설계된 원형 감옥이다(UCL Faculty of Laws, n.d.). 판옵티콘의 핵심은 감시 그 자체가 아니라 감시의 가능성이다. 언제 지켜볼지 모른다는 인식이 행동을 자기 스스로 규율하게 만들며 그것이 바로 권력이 몸 없이도 작동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고전적 판옵티콘은 물리적 한계가 있는데 그것은 탑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의 감시는 견고한 건축물의 물리적 경계 안에 갇혀 있었다. 반면, 오늘날 신체를 획득한 피지컬 AI의 도래는 이러한 공간적 구속을 완전히 허물어 버렸다. 공간의 제약에서 풀려난 억압의 탑이 이제는 스스로 걷기 시작하며 세상 전체를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2026년 현재 두바이, 미국, 중국 등 여러 나라는 인간형 순찰 로봇, 사족보행 로봇견, 폭발물 처리 로봇, 감시 드론을 일선 치안 업무에 배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가 탐색, 이상 행동 탐지, 신원 확인 기능을 수행한다. 두바이 경찰은 2030년까지 로봇이 전체 경찰력의 약 25%를 차지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하였다(Al Shouk, 2018). 중국 일부 도시에서는 이미 로봇 치안 보조 시스템이 시범 도입되고 있다. 예컨대 청두에서는 2025년 6월 사족보행 로봇, 바퀴형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한 로봇 경찰관 팀이 배치되었고, 우후에서는 '지능형 경찰 유닛 R001'이 교차로 교통 보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Almirall, 2026). 미국에서도 한때 단지 신기한 기술로 여겨졌던 지상 로봇과 공중 드론이 빠르게 주류 치안 도구가 되어 가고 있다. 각종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한 자율 경찰 로봇은 공원, 학교, 기차역 등에 투입되어 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Spot) 로봇과 같이 개를 닮은 4족 보행 로봇이 뉴욕 경찰국(NYPD)과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을 포함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경찰 기관들에 도입되었다. 경찰은 또한 바리케이드를 친 용의자와 소통하거나 무장 해제시키거나 심지어 무력을 행사하기 위해 로봇을 사용해 왔다(Friedman, et al., 2025). 미국 전역의 여러 기관은 911 신고에 대응하여 드론을 자동으로 출동시키는 '최초 대응 수단으로서의 드론(Drone as First Responder, DFR)'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무인항공기 시스템인 드론은 공공안전 작전에서 실시간 상황 인식을 제공하는 핵심 도구가 되었다. DFR 시스템은 발사 거점에 미리 배치된 드론을 포함하며 이를 통해 사건 현장으로 드론을 신속히 원격으로 출동시킬 수 있다. 발사 거점은 드론이 몇 분 안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배치되며 종종 긴급 대응 인력보다 먼저 도착하기도 한다. 드론은 핵심 정보를 긴급 대응팀에 실시간으로 전송하여, 더 빠르고 더 많은 정보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DHS S&T, n.d). 경찰 로봇의 일부 활용은 공공 안전상의 이익을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위험도 수반한다. 카메라, 센서, 분석 기능을 장착한 고기동성 로봇이 광범위하게 채택되면 경찰 감시의 확산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그에 따라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위험도 뒤따르게 된다. 재난 영역의 경우 양상은 다르지만 이 또한 구조적 문제가 동일하다. 재난 로봇의 핵심 윤리 쟁점 역시 공정성과 차별, 허위, 노동 대체, 프라이버시, 책임, 안전, 신뢰 등이다. 이 목록 자체가 기술이 결코 가치 중립적이지 않음을 증언한다. 안전 및 재난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 열화상 센서, 생체 인식 시스템은 피해자 탐지에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공공 및 사적 공간에서 당사자의 동의 없이 개인을 연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전례 없는 감시 능력을 구현한다. 더구나 알고리즘 편향과 치안 기술이 배치되는 지역의 격차는 인종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특히 물리력 행사 기능을 갖춘 로봇의 출현은 물리력 사용 규범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재고를 요구하는 심대한 윤리적 질문을 제기한다. 재난이나 경찰 로봇이 초래하는 해악에 직면해 볼 때, 치안과 안전을 규율하는 기존의 법률과 헌법 규범의 파편적 집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 세계에 이러한 새로운 도구가 도입되는 상황에서 건전한 정책 형성이 시급히 요구된다. 목적의 전환은 하드웨어의 교체 없이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재난 로봇이 잠재적 감시 인프라로 이중 전용될 수 있는 구조적 근거가 여기에 있다. 이것이 원숭이의 손이 갖는 가장 어두운 응용 가능성이다. 3. 몰아세움(Gestell)과 악의 평범성: 감시의 일상화가 작동하는 구조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기술에 대한 물음(Die Frage nach der Technik)(1954)'에서 근대 기술의 본질을 '몰아세움(Gestell)'으로 규정했다. 몰아세움이란 세계를 측정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자원이나 부품의 집적으로 드러나게 하는 은폐의 방식이다. 기술적 시선 아래 강은 수력 발전 가능성이 되고 숲은 목재 저장소가 된다. 그리고 인간은 잠재적 위협 또는 관리 대상이 된다. 같은 시각에서 바라보면, 감시 로봇의 렌즈를 통해 비친 시민은 더 이상 자유의지를 가진 권리의 주체가 아니라 알고리즘이 예측하고 분류해야 할 데이터 포인트로 환원된다. 이 메커니즘이 '명분의 선점'이라 불릴 만한 현상을 초래한다. 재난·치안 로봇은 언제나 가장 반박하기 어려운 정당화로 처음 도입된다. 지진 현장의 수색 드론, 인질극의 폭발물 처리 로봇, 테러 위협 구역의 순찰 로봇 등 초기의 배치는 인명 보호라는 도덕적 선과 연결되어 있어 반론이 어렵다. 그러나 인프라가 일단 구축되면 적용 범위는 일종의 미끄러운 경사길이 되어 확장된다. 재난 드론은 평시의 집회 현장 위를 날기 시작하고 순찰 로봇은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우선 배치되며 수색 알고리즘은 위험 인물 예측 모델로 전환된다. 실례로 뉴욕 경찰청(NYPD)은 디스토피아적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 미러의 한 에피소드에 영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로봇견과 유사한 기종의 운용을 반발 여론을 수용하여 중단한 바 있다. NYPD는 해당 로봇견이 인명 피해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lexandria Ocasio-Cortez)를 비롯한 비판론자들은 이를 경찰력의 과도한 군사화를 입증하는 사례로 규정하였다. 당시 NYPD는 2021년 4월 22일, '디지독(Digidog)'으로 불리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원격 조종 4족보행 로봇 운용 계약을 종료했다. NYPD는 맨해튼 소재 공공주택 단지에서 피의자 체포 과정에 디지독을 시험 투입한 데 이어 브롱크스에서 발생한 인질 상황에도 이를 활용함으로써 광범위한 공분을 자아낸 바 있다(ABC News, 2021). 당시의 비판은 로봇 경찰견과 같은 반자율 시스템의 도입이 감시 권한을 확대하고 특히 저소득층·유색 인종 지역을 실험장으로 삼음으로써 시민적 자유와 평등한 치안 원칙을 구조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와 맞물린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1963)'에서 통찰한 '악의 평범성'의 개념을 다시금 소환해야만 한다. 아렌트가 갈파했듯, 전대미문의 비극을 초래한 아이히만은 악마적인 괴물이 아니라 단지 관료제 시스템의 명령을 무비판적으로 수행한 성실한 톱니바퀴에 불과했다. 놀랍게도 오늘날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한 재난·치안 로봇의 감시망 확장 현상은 이와 완벽한 구조적 동형성을 지닌다. 시민의 삶을 옥죄는 것은 특정 권력자나 설계자의 거대한 악의가 아니라 기술 시스템 자체에 내재된 차가운 합리성이다. 더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수록 범죄와 재난에 대한 예측의 해상도가 높아지며 이는 곧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굳건히 한다는 지극히 공리주의적이고 완벽한 선의에 기반한 알고리즘의 내적 논리가 역설적으로 시민의 내밀한 프라이버시를 잠식해 들어가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무도 명시적인 악(惡)을 의도하지 않았고, 기술은 그저 안전의 극대화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을 뿐이지만, 구조 전체는 돌이킬 수 없는 디스토피아적 감시 사회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아이히만의 '사유의 불능'이 비극을 낳았듯이 도구적 합리성에 매몰된 시스템의 맹목적인 최적화가 우리 시대의 새로운 '감시의 평범성'을 잉태하고 있는 셈이다. 원숭이의 손이 빚어낸 파국이 반드시 폭력의 형태를 띠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때로 거리를 걷는 로봇의 부드러운 발소리로 광장 위를 조용히 나는 드론의 날갯짓으로 온다. 4. 원칙의 문제: 드워킨, 책임의 공백과 칸트의 제2 정식 로널드 드워킨(Ronald Dworkin)은 '원칙의 문제(A Matter of Principle)(1985)'에서 자유주의적 법이론의 핵심 명제를 정교하게 전개한다. 그는 정책과 원칙을 구분하면서 전자는 공동체의 집합적 목표를 증진하기 위한 결정인 반면, 후자는 개인의 권리에 근거한 규범적 요청이라고 본다(Dworkin, 1985, 박형빈 역, 2026 출간 예정). 정책적 목표의 달성이 원칙 즉,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는 것이 드워킨의 핵심적 논지다. 그러므로 '치안 효율성 33% 향상'이라는 정책 목표가 시민의 프라이버시와 익명성에 대한 권리라는 원칙을 완전하게 압도할 수 없다. 이 구별은 재난·치안 로봇 담론에서 결정적인 규범적 준거가 되어야 한다. '더 안전한 도시'는 분명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정책이다. 반면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은, 특별한 정당화가 없는 한 침해되어서는 안 되는 원칙의 영역에 속한다. 드워킨적 틀에서 전자가 후자를 희생시키는 것은 설령 그것이 다수에게 이익이 된다고 할지라도 정당화되지 않는다. 안전 담론이 원칙의 문제를 정책의 언어로 해소하려 할 때, 그것은 논리적 범주 오류이자 규범적 기만이 된다. 물론, 생명과 신체의 안전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중대한 인간의 기본권이다. 따라서 이를 수호하기 위해 재난·치안 로봇을 투입하는 것은 일견 정당한 권리의 보장 수단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지컬 AI의 도입이 드워킨의 권리론적 틀에서 유독 치명적인 규범적 긴장을 유발하는 까닭은 '행위성'과 '책임'의 구조적 분리 때문이다. 전통적인 인간의 실천 영역에서 어떤 행위를 수행한 주체와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주체는 일치한다. 그러나 고도의 자율성을 획득한 피지컬 AI의 경우, 현실 세계에서 감시하고 개입하는 '행위'는 기계가 수행하지만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인간에게 귀속되어야 한다는 법적·윤리적 교리가 유지된다. 문제는 이러한 존재론적 간극이 필연적으로 거대한 '책임의 공백'을 잉태한다는 데 있다. 알고리즘 설계자, 데이터 학습을 주도한 기업, 시스템 운영 조직, 현장의 경찰 그리고 정책 입안자까지 수많은 주체들이 책임을 잘게 쪼개어 나누어 가지는 복잡한 네트워크 속에서, 온전한 책임의 소재는 교묘하게 증발해 버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한 시민의 눈앞에는 항변하거나 책임을 물을 구체적인 인간은 사라지고 오직 무오류성을 가장한 차갑고 압도적인 '시스템의 결과'만이 폭력적으로 남겨지게 된다. 문제는 이 공백은 철학적 추상이 아니라 이미 실재하는 법적 위기라는 점에 있다. 전장의 자율무기시스템(LAWS)이 국제인도법의 근간인 구별 및 비례성 원칙 그리고 지휘 책임을 무력화할 위험이 있듯이 일상 속 치안 로봇의 오인 식별이 무고한 시민에 대한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지는 순간 드워킨적 관점에서의 중대한 권리 침해는 이미 실현된 것이다. 그러나 가장 뼈아픈 규범적 위기는 이 명백한 침해 앞에서도 '그 폭력의 책임을 대체 누구에게 귀속시킬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현행 법체계가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의 정언명령이 이 때문에 날카롭게 개입할 수밖에 없다. 칸트의 제2정식인 '너의 인격에서나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에서 인간성을 항상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하고, 결코 단순한 수단으로만 대우하지 말라'는 알고리즘의 예측 대상으로 환원된 시민에 대한 명확한 도덕적 판결을 내린다. 데이터 포인트로 분류된 군중, 위험 점수로 평가된 개인은 칸트적 의미에서 인간 존엄의 침해다. 5. 세 번째 소원을 남겨두라: 하드웨어 윤리 그리고 디지털 시민성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은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Über den Begriff der Geschichte)」(1940/2009)'의 제9테제에서 파울 클레(Paul Klee)의 그림 '앙겔루스 노부스(Angelus Novus)'를 '역사의 천사'로 해석한다. 그의 눈은 응시하고 입은 벌어져 있으며 날개는 펼쳐져 있다. 그의 얼굴은 과거를 향하지만 우리가 사건의 연쇄를 읽는 자리에서 그는 잔해를 쉼 없이 발 앞에 쌓아 올리는 단 하나의 파국을 본다. 그는 머물러 죽은 자를 깨우고 부서진 것을 다시 잇고자 하나 낙원으로부터 불어오는 폭풍이 그의 날개를 휘감아 더 이상 접지 못하게 한다. 그 폭풍은 그의 등을 미래로 떠밀고, 앞의 폐허는 하늘 높이 쌓여 간다. 우리가 진보라 부르는 것은 바로 이 폭풍이다(Benjamin, 1940/2009). 피지컬 AI 확산은 이 이미지와 포개진다. 우리는 기술의 폭풍에 등을 떠밀리며 앞으로 나아가지만 뒤에는 프라이버시의 잔해가 그리고 자유의 파편이 쌓인다. 그러나 벤야민의 천사와 달리 우리에게는 선택의 가능성이 있다. 멈출 수 있고, 설계할 수 있고, 제도화할 수 있다. 이제 '원숭이의 손' 이야기로 되돌아가자. 화이트 부인은 두 번째 소원으로 죽은 아들을 살려달라고 빈다. 이윽고 한밤중에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아들이 돌아왔다고 확신한 화이트 부인은 문을 열려 한다. 그러나 화이트 씨는 문밖의 존재가 자신이 기억하는 아들의 모습 그대로일 수 없다고 직감했다. 소원은 이루어졌지만, 그 방식은 차마 마주할 수 없는 것이었다. 화이트 씨는 남아 있던 세 번째 소원으로 문밖의 존재를 사라지게 한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그저 '소원을 빌지 말라'가 아니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통제할 수 없다면, 때로는 소원을 거두는 것이 더 깊은 지혜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거둠이 가능했던 것은 오직 세 번째 소원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재난·치안 로봇의 배치에는 그 세 번째 소원이 항상 남아 있지 않다. 한 번 구축된 감시 인프라는 대개 강한 관성을 갖고, 정상적인 치안 수단으로 자리 잡은 로봇 시스템을 다시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데에는 상당한 정치적·행정적 비용이 따를 것이다. 소원이 이루어진 뒤에야 그것이 실제 원했던 바가 아님을 깨닫고 나서야 그 방식을 후회하는 것은 바로 화이트 부부가 치른 대가였고 우리가 반복해서는 안 될 실수다. 피지컬 AI 윤리의 성패는 로봇이 얼마나 똑똑한가에만 달려 있다고 보기 어렵다. 사회가 그 로봇에게 '어디까지 권한을 위임'하고 '어떤 한계를 분명히 설정'하는가에 달려 있다. 바람직한 재난·치안 로봇은 더 많이 보고 더 빨리 식별하는 기계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생명 보호와 자유 보장을 함께 충족하도록 설계·운용·감독되는 '제도적 기술'이어야 한다.

2026.04.11 20:34박형빈 컬럼니스트

[박준성의 SW] AI 에이전트 아키텍처는?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Service-Oriented Architecture)는 2000년대 초 W3C에서 웹서비스 표준(SOAP, WSDL 등)을 제정하면서 더욱 본격화됐다. 아마존은 2002년에 SOA를 회사의 SW 개발 표준으로 채택했고, 이후 IaaS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아마존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Amazon Web Services라 부른 배경과도 관련이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00년대 말에는 조사 기업의 80% 이상이 SOA를 도입하거나 검토했다. 아마존은 대규모 고객과 트랜잭션을 처리하기 위한 높은 확장성과 빠른 변화 대응을 위해 2000년대 중반 이후 개발 조직을 소규모 팀으로 나누고, 각 팀이 소수의 SOA 서비스를 소유하며 이를 독립적으로 배포하는 구조를 발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SOA는 점차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icroservice Architecture, MSA)로 진화했고, 결국 MSA는 데브옵스(DevOps)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SOA의 진화된 아키텍처로 볼 수 있다. 2010년대 초반부터 ThoughtWorks, Pivotal Software, IBM 등의 컨설팅 및 플랫폼 업체들은 아마존, 넷플릭스 등 웹 스케일 기업들이 적용하던 SOA 구현 패턴을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라는 용어로 정립·확산시키며 일반 기업으로 전파하기 시작했다. 한편 가트너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 이후 많은 기업들이 MSA 전환의 복잡성과 와해성으로 인해 순수한 마이크로서비스 대신 더 큰 서비스 단위를 사용하고 DB 공유를 허용하는 접근(일명 Gartner가 'miniservice'라고 부른 방식)을 채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내서도 2010년대 중반부터 2020년대 초까지 많은 기업들이 MSA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과도한 기대 속에 도입을 추진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접근의 한계가 드러나자, 일부 기업에서는 보다 단순하고 관리 가능한 구조로의 재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Modulith(Modular Monolith, 모듈리스)가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SOA의 일부 원칙을 재해석한 아키텍처 스타일로 볼 수 있다. Modulith는 애플리케이션을 논리적인 모듈 단위로 분할하고, 모듈 간에는 명확히 정의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상호작용하도록 하면서도, 물리적으로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해 배포하는 구조다. 아래 표는 2005년경 확산되기 시작한 웹 서비스 기반의 SOA, 2015년경 확산되기 시작한 MSA, 그리고 2025년 확산되기 시작한 Modulith가 적용하는 아키텍처 패턴들을 비교, 보여주고 있다. 표에서 노란색 부분이 Modulith 적용 패턴들이다. 지난 20년간 SOA 구현 기술들은 크게 발전했다. 이에 따라 Modulith에서는 웹서비스(Web Services)보다는 레스트(REST) 스타일을, 전통적인 ESB나 상용 애플리케이션 서버 중심 구조보다는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이벤트 기반 통신, API 계층 등의 보다 경량화된 접근을 상황에 따라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이러한 기술들은 필수 요소라기보다 선택적으로 적용된다. 한편 MSA에서 강조되던 서비스별 DB 소유, Event Sourcing, 서비스별 독립적 배포 등의 패턴은 운영 복잡성 때문에 Modulith에서는 일반적으로 단순화되거나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박준성, The Complete Guide to SOA, MSA and Modulith, KOSTA Online, 2025: https://www.kosta-online.com/post/the-complete-guide-to-soa-msa-and-modulith) Modulith의 개발 프로세스는 DevOps 특징 중 하나인 팀별 독립적 배포는 적용하지 않지만, 릴리즈 사이클 단축과 신뢰성 향상을 위한 CI/CD, IaC, 모니터링·트레이싱·로깅을 통한 Dev와 Ops 간의 긴밀한 피드백 루프는 그대로 유지한다. 한편 AI 에이전트의 비결정적(확률적)이고 상태를 가지는 실행 특성과 ReAct-Reflection 루프를 고려한 개발·운영 방식은 일반적으로 AgentOps라고도 불린다. Modulith와 MSA의 중간 형태에 해당하는 아키텍처 스타일도 존재한다. 이러한 접근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마이크로서비스보다 더 큰, 더 적은 수의 서비스로 분할하고, DB 공유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필요에 따라 일부 분리하기도 한다. 또한 완전한 서비스별 독립 배포 대신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분리 배포를 허용한다. 이 범주에 속하는 SOA 아키텍처 스타일로는 가트너가 2017년 언급한 'miniservice' 접근과, Mark Richards와 Neal Ford가 정리한 Service-Based Architecture(SBA)가 있다. 결국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전체를 특정 SOA 아키텍처 스타일로 일괄 적용하기보다는, 각 유스케이스 또는 비즈니스 서브도메인별로 다양한 설계 및 구현 패턴 중 적합한 것을 선택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접근이 실무적으로 효과적인 방식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이크로서비스 하이프(Hype)에 영향을 받아 과도한 MSA 교육과 파일럿 프로젝트, 그리고 운영 복잡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들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접근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보다 현실적인 아키텍처 선택이 이루어지고 있다. Spring Boot, Spring Modulith, Express, NestJS, Django, FastAPI, Flask 등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의 발전으로 REST 기반 서비스 구현의 생산성은 크게 향상되었지만, SOA 서비스 식별, API 설계, 서비스 컴포지션, 서비스 인벤토리 관리, 그리고 서비스 거버넌스 확립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아키텍처 역량과 공학적 훈련을 요구한다. 따라서 단순한 기술 도입에 대한 투자보다는 SOA의 기본 원칙과 서비스 설계 역량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 AI 시대를 맞아 생성형 AI 및 AI 에이전트 기반의 AI-Native 애플리케이션은 GitHub Copilot과 Claude Code와 같은 AI 코딩 도구 및 에이전트 기반 개발 도구를 활용하여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은 기능을 명확히 분리하고 재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SOA 스타일의 구조가 매우 적합하며, 실제로 서비스 단위로 분해된 구조로 구현되는 경우가 많다. 아래 그림은 SOA 스타일로 구성된 AI 에이전트의 논리적 아키텍처를 보여주며, 각 블록은 기능적으로 분리된 논리적 서비스(또는 컴포넌트)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에서 에이전트는 여러 서비스를 동적으로 조합하고 오케스트레이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박준성, AI Agent의 허허 실실, KOSTA Online, 2026: https://www.kosta-online.com/post/ai-agent-hype-and-reality) 외부 이벤트가 에이전트를 트리거하면,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 즉 워크플로우 레이어가 상황 인지(Perception) 서비스를 호출하여 에이전트 목표 정의, 달성 정도, 세션 히스토리 등의 상황 정보를 확보한 후, 프롬프트 조립(Prompt Assembly) 서비스를 호출하여 프롬프트를 조립한다. 워크플로우는 RAG 서비스를 호출해 기업 내 정보를 확보하고, 프롬프트를 보완한 후, 행동 계획(Planning) 서비스를 호출한다. 이 서비스는 LLM 추론을 통해 행동(Action) 계획을 수립한다. LLM 서비스의 AI 추론은 Gen AI 벤더들이 제공하는 기본 모델(Foundation Model)을 모델 레지스트리 또는 API를 통해 사용한다. 워크플로우는 다음에 정책(Policy) 서비스를 호출하여 계획된 행동이 정책, 보안, 예산 등의 제약 조건을 위반하지 않는지 검증한다. 워크플로우는 검증된 행동 계획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툴들을 선정하고, MCP를 통해 툴(MCP 서버)에 접근하여 호출한다. 워크플로우는 다음에 행동 실행(execution) 서비스를 호출하여 관련 실행 시스템들을 수행시킨다. 행동 실행 서비스는 코레오그래피를 통해 에이전트 간 통신 프로토콜(일명 A2A) 서비스를 가동하여 타 에이전트들을 실행시킬 수 있다. 행동 실행 서비스가 계획된 행동을 실행하는 동안, 코레오그래피를 통해 모니터링(Monitoring) 서비스를 작동시켜 실행 로그와 소요 비용을 기록하고, 평가(evaluation) 서비스를 가동시켜 행동 실행 결과를 평가한다. 또한 학습 서비스를 가동시켜 평가 결과로부터 학습(Learning)된 교훈을 기록한다. 학습된 교훈은 직접적인 모델 파라미터 학습에는 제한적으로만 활용되며, 주로 프롬프트, RAG, 정책 등에 피드백된다. 따라서 생성형 AI 에이전트는 상황적응적(Adaptive) AI 시스템이지만, 전통적인 의미의 지속적 학습형 AI와는 차이가 있다. 워크플로우는 행동 실행 계획의 자동 실행이 완료되면, 정책 서비스를 호출하여 행동 실행 결과의 적합성을 판단한다. 다음, 상황 인지 서비스를 호출하여 행동 실행의 결과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에이전트 종료 결정(Termination) 서비스를 호출하여 에이전트 반복 주기의 계속 또는 종료 여부를 결정한다. 반복 주기가 계속될 경우에는 오케스트레이터가 상황 인지 서비스, 프롬프트 조립 서비스 순으로 다시 다음 주기를 시작한다. 생성형 AI의 본질적 허점이 유발하는 오류(Hallucination)와 위험을 완화하고 통제하기 위해, 사람(전문가)이 프롬프트 조립, 행동 계획, 행동 실행, 정책 검증, 평가, 학습, 에이전트 종료 등 여러 단계에 개입하여 에이전트 산출물의 품질을 보완하고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 생성형 AI 에이전트의 물리적 배포 아키텍처는 MSA, SBA, Modulith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이들 아키텍처 스타일을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AI 에이전트를 구성하는 어떤 기능 또는 서비스는 모노리스(Monolith)로 통합 배포하고, 어떤 부분은 서비스별로 독립 배포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또한 서비스별 독립 배포를 적용할 경우에도 데이터의 특성에 따라 DB를 분리할 것인지, 일부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다음에서는 이러한 AI 에이전트의 물리적 아키텍처 구현 패턴에 대해 살펴본다. 아래 그림은 생성형 AI 에이전트의 물리적 배포 아키텍처를 보여주며, 빨간색 선은 물리적 배포 단위를 나타낸다. 사용자, 웹모바일 앱, API 게이트웨이 등 클라이언트 단에서 에이전트 레이어를 호출한다. 에이전트들은 워크플로우, 프롬프트, 정책 등을 포함한다. 에이전트들은 같은 비즈니스 도메인에 속한 것들끼리 묶어 도메인별로 단위 서비스로 설계하고 각 서비스를 별개 팀에게 배정할 수 있지만, 에이전트 계층 전체를 모노리스로 통합하여 배포하는 게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극단적인 Scalability나 Agility를 요구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MSA를 적용할 수 있다. 빠르게 반복되는 에이전트 루프 속에서 워크플로우가 비결정적(Nondeterministic)이고, 따라서 에이전트 호출도 실행 시에 동태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에이전트들을 물리적으로 분산할 경우 일관된 상태 관리 및 컨텍스트 유지, 서비스 및 툴의 버전관리, 서비스 간 의존성 관리, 트레이싱/로깅/메트릭 등의 관측성(Observability) 확보, 디버깅 등 유지보수 및 운영의 복잡성이 크게 증가하며, 네트워크 지연과 분산 실행의 실패 복구 문제도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플랫폼 레이어의 Core 서비스들은 오케스트레이터, 상황 인지 및 정책 서비스와 에이전트 루프, 즉 행동 계획 → 행동 실행 → 모니터링 → 평가 → 학습 서비스들을 포함한다. Cross-Cutting 서비스들은 프롬프트/형상 관리, 관측성 관리, 원가 트래킹, 보안/접근 제어 등을 포함한다. 플랫폼을 구성하는 서비스들은 빠른 속도로 반복되는 Tightly-Coupled 런타임으로 여러 서비스로 분산하여 배포하기보다는 모노리스로 통합하여 배포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유리하다. 비즈니스 로직을 실행하는 도메인 서비스 레이어는 Bounded Context 단위로 SOA 서비스를 설계하여 미니 서비스나 마이크로 서비스로 구현하거나 필요에 따라 Modulith 내부에 포함할 수 있다. 외부 시스템이나 인프라 시스템의 경우에는 이미 독립적으로 배포 가능한 SOA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와 같이 AI 에이전트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Modulith, Miniservice(Service-Based Architecture), Microservice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로 구성하는 것이 실무적으로 효과적인 접근이다. ◆ 필자 박준성은... 서울대 경영학 학사 및 석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전산학/산업공학 학제간 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아이오와대학(University of Iowa)에서 MIS 분야 종신교수로 재직하면서 미국 INFORMS 통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중국 청화대학 전산학과 초빙교수를 지낸 후 2001년 귀국, 삼성SDS에서 S급 임원 및 CTO로 재직하면서 미국 HP의 전략자문위원을 역임했다. 2010년 이후 KAIST 산업공학과에 S급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미국 국제SW공학협회(SEMAT) 회장, 미국 OMG의 SW공학 커널(Essence) 국제표준 제개정위원장도 지냈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대중소기업과 정부기관에서 SW자문역 및 임직원 교육을 수행했다. 2019년 이후 한국SW기술진흥협회(KOSTA)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KOSTA Online'이란 무료 SW교육 동영상 과정 및 블로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2026.04.11 09:53박준성 컬럼니스트

"300도에도 안 터진다"…열폭주 차단한 나트륨 배터리 나왔다

중국 연구진이 배터리 셀 내부에 이른바 '스마트 방화벽'을 형성해 열폭주 현상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나트륨 배터리를 개발했다. 과학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중국과학원(CAS) 물리학연구소 후용성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해당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발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자체 보호 기능을 갖춘 불연성 전해질을 개발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고용량 배터리에서도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구현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열 폭주 현상 종식 배터리는 특정 온도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내부 반응이 가속되며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역 폭주'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온도 상승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이어지며 폭발이나 화재를 유발할 수 있어, 전기차와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안전 문제로 꼽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자가보호 기능을 갖춘 가소성 비연소 전해질(PNE)을 적용했다. 해당 전해질은 온도가 섭씨 150도를 초과하면 액체에서 고체로 빠르게 변하며 배터리 내부에 치밀한 차단막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열 전달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과열이 치명적인 고장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연구진은 "기존의 단일 방어막과 달리 액체 상태의 PNE는 급격한 상변화를 거쳐 밀도가 높은 물리적 장벽으로 고체화 되며 열 확산을 차단하고 배터리 고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화재나 폭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하 40도에서 60도까지 안정적으로 작동” 연구팀은 3.5암페어시(Ah) 용량의 원통형 나트륨 이온 전지를 통해 기술을 검증했다. 못 관통, 고온 노출 등 극한 조건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도 해당 배터리는 연기나 화재, 폭발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섭씨 300도에 달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했다. 안전성 뿐 아니라 성능도 유지됐다. 해당 배터리는 211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해 기존 첨단 나트륨 이온 배터리와 유사한 수준을 달성했으며, 영하 40도에서 60도에 이르는 넓은 온도 범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4.3V 이상의 고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성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는 전기차와 대형 트럭, 대규모 전력망 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11 09: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쏠리드, 6G 국책과제 'AI-Native 무선 인터페이스 개발' 주관기관 선정

쏠리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세대 네트워크(6G) 산업기술개발 세부사업인 'AI-Native 응용서비스 지원 AI-Native 무선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 과제의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AI-RAN이 차세대 통신의 핵심 화두로 부상하고, 미국 AT&T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수백억 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현대화 투자(CAPEX)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국내 통신장비 섹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점에 이뤄진 결과라 주목된다. 과제는 2028년 12월까지 33개월간 수행되며, 총 사업비는 86억 5000만원 규모다. 쏠리드는 과제 주관기관으로서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UNIST, 연세대, 중앙대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보유한 대학들과 TTA, LG유플러스를 포함한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해 과제를 수행하며, 과제 종료 시점에는 상용화 직전 단계인 시스템 시제품 실증(TRL7) 수준의 결과물을 확보할 계획이다. 쏠리드는 분산안테나시스템(DAS)을 중심으로 한 실내외 커버리지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통신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최근 ▲저궤도 위성통신 국책과제 주관 ▲MWC26에서 6G NTN ESA 기반 안테나 기술 공개 ▲미국 NTIA 주관 오픈랜 국책 과제 수주 등 위성, 6G, AI 영역으로 기술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AI-Native 과제는 기존 위성통신 과제에 이어 두 번째 6G 관련 국책 R&D로, 쏠리드의 중장기 기술 전략이 정부 및 학계로부터 대외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쏠리드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AI-Native 무선 인터페이스 기술과 자사 핵심 역량인 DAS의 결합 시너지다. 6G 환경에서는 초저지연, 초신뢰 요구와 서비스 환경 변화에 따른 지능형 자동 최적화 필요성이 급격히 증대된다. AI 기반 무선 학습·최적화 기술을 접목한 6G DAS 솔루션은 글로벌 통신사들의 AI-RAN 전환 수요와 직결되는 만큼 향후 쏠리드의 핵심 경쟁력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쏠리드 관계자는 “MWC26 이후 AI-RAN과 6G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기대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과제 선정을 통해 AI-Native 무선 기술의 기반 역량을 선제적으로 내재화하겠다”며 “산학연 파트너들과 함께 대규모 데이터 기반 실증, 국제 표준화 연계, 성능 지표 고도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성과의 산업 확산 가능성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1 03:30박수형 기자

슈퍼마이크로, 새로운 골드 시리즈 엔터프라이즈 서버 솔루션으로 배포 시간 단축

컴퓨팅, AI, 스토리지, 인텔리전트 엣지 워크로드 전반에 걸쳐 최적 구성된 즉시 출하 가능 서버 솔루션으로 고객 혜택 제공 산호세, 캘리포니아, 2026년 4월 10일 /PRNewswire/ -- AI/ML, HPC, 클라우드, 스토리지, 5G/엣지 분야의 토탈 IT 솔루션 제공업체인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Inc., NASDAQ: SMCI)가 엔터프라이즈 AI, 컴퓨팅, 스토리지, 인텔리전트 엣지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사전 구성형 골드 시리즈 엔터프라이즈 서버 솔루션을 발표했다. 새로운 골드 시리즈는 성능 최적화 단일 프로세서 및 듀얼 프로세서 서버를 포함한 슈퍼마이크로의 시장 검증 제품군을 기반으로 한 25개 이상의 다양한 서버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골드 시리즈는 CPU, GPU, 메모리, 스토리지 및 기타 핵심 컴포넌트가 사전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영업일 기준 3일 이내에 슈퍼마이크로 창고에서 출하할 수 있다. Gold Series Server Solutions 슈퍼마이크로의 찰스 리앙(Charles Liang)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골드 시리즈를 고객에게 직접 출하함으로써 업계 최고 수준의 서버 포트폴리오를 더욱 빠르게 제공하고, 리드 타임을 크게 단축하며 온라인 전환 시간을 가속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은 이러한 구성이 출하 전에 워크로드에 최적화되고 검증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 서버 플랫폼들이 전 세계 데이터 센터에 대규모로 배포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골드 시리즈 시스템을 신뢰감 있게 주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내용 또는 특정 구성 정보는 https://www.supermicro.com/en/products/gold-series를 방문해 확인할 수 있다. 네 가지 별도의 워크로드 카테고리로 구분된 슈퍼마이크로 골드 시리즈 시스템은 특정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컴포넌트로 구성된다.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 탁월한 성능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베스트셀러 하이퍼(Hyper), 클라우드DC(CloudDC), 슈퍼블레이드®(SuperBlade®), 마이크로클라우드(MicroCloud), 그랜드트윈®(GrandTwin®) 랙마운트 서버 엔터프라이즈 AI - LLM, 생성형 AI, 추천 시스템을 포함한 AI 추론 및 학습을 위한 GPU 가속에 최적화된 시스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Enterprise Storage) - 고처리량 저지연 NVMe 플래시부터 대규모 데이터 레이크 및 오브젝트 스토리지까지 현대 기업의 데이터 스토리지 요구 사항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다양한 아키텍처 인텔리전트 엣지(Intelligent Edge) - 소매, 제조, 스마트 시티를 지원하기 위해 엣지 위치에서 유연하고 효율적인 컴퓨팅을 가능하게 하는 소형 폼팩터 골드 시리즈 시스템을 사전 구성함으로써 슈퍼마이크로는 맞춤형 솔루션 대비 비용 효율적인 가격과 더 짧은 리드 타임을 제공해 고객들이 시장 출시 목표를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 슈퍼마이크로 골드 시리즈 서버는 현재 미국 창고에서 즉시 출하 가능하며, 슈퍼마이크로를 통해 직접 또는 슈퍼마이크로의 공인 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슈퍼마이크로 소개 슈퍼마이크로(NASDAQ: SMCI)는 애플리케이션 최적화 토탈 IT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리더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설립 및 운영되는 슈퍼마이크로는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AI, 5G 텔코/엣지 IT 인프라를 위한 시장 최초 혁신을 제공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서버, AI, 스토리지, IoT, 스위치 시스템, 소프트웨어, 지원 서비스를 갖춘 토탈 IT 솔루션 제공업체다. 슈퍼마이크로의 메인보드, 전력, 섀시 설계 전문성은 개발 및 생산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고객을 위한 클라우드부터 엣지까지 차세대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제품은 미국, 아시아, 네덜란드에서 자체 설계 및 제조되며, 규모와 효율성을 위한 글로벌 운영을 활용하고 TCO 개선 및 환경 영향 최소화(그린 컴퓨팅)에 최적화되어 있다. 수상 경력에 빛나는 서버 빌딩 블록 솔루션즈®(Server Building Block Solutions®) 포트폴리오는 고객들이 다양한 폼팩터, 프로세서, 메모리, GPU, 스토리지, 네트워킹, 전력, 냉각 솔루션(공조, 자연 공냉 또는 액체 냉각)을 지원하는 유연하고 재사용 가능한 빌딩 블록으로 구축된 광범위한 시스템 제품군에서 선택해 정확한 워크로드와 애플리케이션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한다. Supermicro, Server Building Block Solutions, We Keep IT Green은 Super Micro Computer, Inc.의 상표 및/또는 등록 상표다. 기타 모든 브랜드, 명칭, 상표는 각 소유자의 자산이다. 사진 - https://mma.prnasia.com/media2/2953395/Super_Micro_Gold_Series_Server_Solutions.jpg?p=medium600로고 - https://mma.prnasia.com/media2/1443241/Supermicro_Logo.jpg?p=medium600

2026.04.10 21:10글로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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